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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9, 2020

<제4602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2020년 6월 9일 화요일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北, 한국을 다시‘적’ 으로 전환 9일부터 모든 남북채널 폐기… 9·19합의 파기·군사도발 우려 커져 북한이 9일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 폐기한다고 밝혔다. 또 대남 업무 를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는‘대적 사업’ 으로 바꾸겠다는 방침도 밝 혔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아 첫 조치로 공언했던 남북공동연락사 무소(이하 연락사무소) 폐쇄를 넘 어 모든 소통채널의 차단 수순을 밟음에 따라 남북관계가 중대 기 로에 놓였다. ▶ 관련기사 A8(한국)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 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 함에 대하여’ 라는 제목의‘보도’ 를 통해“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 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 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 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 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 고알 렸다. 2018년 4월 20일 개설된 남북

연락사무소 불통 하루만에 전 연락선 폐기

남북 정상 간‘핫라인… 남북 정상 간‘핫라인’ (Hot Line·직통전화)이 2018년 4월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 돼 시험통화를 실시했다. 그러나 북한이 9일 정오부터 청 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 다.

정상 간 핫라인을 포함해 군 등 모든 당국 간 연락수단을 끊고 남 북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통신은 지난 8일 대남사업 부 서들이 참여하는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 런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 해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

난하면서 남한 당국에 응분의 조 처를 하지 않을 시 연락사무소 폐 쇄,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 9· 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각오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 다. 통신은 김 제1부부장과 김 부 위원장이 회의에서“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 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 적사업 계획들을 심의했다” 면서 “우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 연 락선들을 완전히 차단해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남조선 당국과 더는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통신연 락선 차단·폐기는) 남조선 것들 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격폐 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 기로 결심한 첫 단계 행동” 이라고 밝혀 추가 단계적인‘대적사업’ 조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북한은 앞서 4일 김 제1부부장 의 담화, 5일 대남정책을 관할하 는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 해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남북관계 단 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했다. 이날 중앙통신 보도는 전 주민 이 다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 문에도 게재돼 북한의 강경 조치 들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을 보여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도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다른 문 제도 아닌 그 문제에서만은 용서

맑음

흐림

6월 10일(수) 최고 81도 최저 68도

6월 11일(목) 최고 79도 최저 6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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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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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나 기회란 있을 수 없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최고존엄만은 그 무엇과 도 바꿀 수 없으며 목숨을 내대고 사수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8일 오전에 남한의 연 락사무소 업무 개시 전화를 받지 않다가 오후 업무 종료 전화를 받 았다. 2018년 9월 연락사무소가 문을 연 뒤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오후에 다시 응답한 만

뉴욕시“희망의 여정 시작했다”

큼 남측 대응을 지켜본 뒤 연락사 무소 폐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 정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북한 은 이튿날 연락사무소뿐만 아니 라 청와대 핫라인을 비롯해 모든 통신연락선 폐기라는 강수를 뒀 다. 일각에선 북한이 다음 수순으 로 적대행위 중지를 명기한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대남 군사 도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 도 나온다. 로나19 사태에 더해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 건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 졌고 이 과정에서 뉴욕시에서 약 탈행위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NYT는 여전히 많은 가게가 약탈 가능성에 대비해 출입문과 유리창 등에 나무판자를 덧댄 채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자는 약 20만5천명, 사망자는 2만2천명에 이르고 있다. 뉴욕주 전체로는 한때 하루 800명에 이르던 코로나19 사망자 는 전날 35명으로 급감했으며, 신 규 확진자 수도 지속적인 감소세 를 보이고 있다.

셧다운 78일만에 1단계 경제정상화 욕시에서도 건설과 제조업, 농업,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마 도매 거래, 소매(물건 가져가기나 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맨해튼 노점 판매) 등의 부분적인 경제활 지하철에 탑승했으며, 건설 근로 동이 가능하게 됐다. 자들도 일터로 복귀에 앞서 발열 뉴욕시는 이번 1단계 정상화 체크를 위해 줄을 섰다고 전했다. 조치로 최대 40만명이 일터로 복 또 소매점들도 문을 열고 고객들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 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러스 감염증으로 가장 큰 타격을 뉴욕주는 앞서 주를 10개 지역 로이터통신도 몇 달 간 집에서 받았던 뉴욕시(市)가 8일 1단계 으로 분류하고 입원율 등 7개 조 머물던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버 경제 정상화에 들어갔다. 지난 3 건을 충족한 지역에 대해 1단계 스를 타고 경제 회복을 향한‘희 재개장한 뉴욕 브롱스의 한 의류매장 월 1일 뉴욕시에서 코로나19 첫 경제 정상화를 허용해왔다. 뉴욕 망의 여정’ 을 시작했다고 보도했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100일째 되 시의 합류로 뉴욕주의 모든 지역 다. 는 날이다. 또 뉴욕주(州)가 지난 이 최소 1단계 이상의 경제 정상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진입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3월22일부터 ‘비필수’ 화에 돌입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진원지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nonessential) 사업장에 대한 뉴욕주는 1단계에 이어 2단계 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데 미국 이날 근로자들이 일터로 복귀하 100% 재택근무를 명령하며‘셧다 전문서비스·소매·부동산, 3단 내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었다” 기 위한 주요 수단인 맨해튼 지하 운’ (폐쇄)에 들어간지 78일 만이 계 식당 및 호텔, 4단계 예술 및 엔 고 말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버 철에 직접 탑승, 현장을 점검했다. 다. 터테인먼트 등 단계별 정상화를 스 노선을 연장하고, 일부 도로에 그러나 1단계 경제 정상화에 1단계 경제 정상화에 따라 뉴 실시할 예정이다. 대해서는 버스 외에 다른 차량의 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여전히

6월 9일(화) 최고 85도 최저 67도

최대 40만명 일터복귀 시위까지 겹쳐 조심조심 일부는 여전히 문닫아

문 을 닫 은 채 사 태 를 관망하 고 있 다.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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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UESDAY, JUNE 9, 2020

‘흑인 죽음’추모·항의 대열에 한인들도 앞장 선다 이민자보호교회, 9일 오후 8시30분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온라인 예배 한인들이 힘을 모아 이민자들 의 권익 신장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인종차 별과 공권력 남용으로 희생된 고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온라인 예배를 9일 오후 8시30분 후러싱 제일교회에서 갖는다.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우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이 추모예 배를 주관한다. 불의한 폭력에 의 한 이 비극적 희생은 곧 우리가 당 한 고난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극 복해 나가야 할 고통스런 현실이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 로고 다. 한 사람의 신앙인이 되어 새로 운 삶의 길을 걷던 그의 영혼을 하 추모 예배를 드린다”고 밝히고 나님께서 받아주시고 영원한 안식 “한인 교회와 동포들의 참여를 호 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원하며 소한다. 예배는 유투브로 실시간

7일 조지아주 덜루스에서 열린‘흑인 목숨은 소중하다’집회에 참석한 박상수씨가 마 이크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틀랜타 한인안전대책본부>

지난 6일 뉴저지 잉글우드에서 열린 반인종차별 시위에 한인 젊은이들이 함께 했다. <사진 제공=이민자보호교회 법률자문 박동규 변호사>

참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예배에 참례할 수 있는 유투브

채널은 https://www.fumc.net/ web/live/ 이다.

7일 조지아주 덜루스에서 열린‘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집회에 참석한 박상수씨가 경 찰 폭력으로 가족을 잃은 흑인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애틀랜타 한 인안전대책본부>

애틀랜타폭동 피해 91세 한인, 보행보조기 의지 시위 동참 박상수씨“사랑으로 다스려야”… 92년 폭동 때 간신히 구조 1992년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폭동을 온몸으로 겪었던 91세의 한인 박상수씨가 7일‘흑인 목숨 도 소중하다’시위에 참석해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 종식을 촉구했 다. 박씨는 이날 애틀랜타의 한인

거주지 덜루스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고 애틀 랜타 한인안전대책본부가 밝혔 다. 박씨는 집회에서“정말로 눈 물이 난다. 여러분도 이렇게 슬픈

일을 당하면 어떻겠냐” 며“여러 분은 감정을 감정으로 다스리지 말고 사랑으로 다스려달라” 고호 소했다. 그는“저는 1992년 (애틀 랜타) 폭동의 피해자로 당시 많은 고통을 겪었다” 며“그러나 이것

LA한인타운 주방위군 7일 만에 철수 한인들“방위군 덕분에 안정 되찾았다… 노고에 감사” 흑인 사망 사건 항의 시위 대 응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 한 인 타운에 배치됐던 주 방위군이 8일 철수했다. 항의 시위가 격화했던 지난 1 일 주 방위군 병력이 코리아타운 곳곳에 전격 투입된 이후로 일주 일 만이다. LA 한인회 등에 따르면 항의 시위 기간 약탈 피해 등을 막기 위해 한인 타운에서 치안 유지 활 동을 펼쳤던 주 방위군 병력은 이 날부로 임무를 종료하고 원대 복 귀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LA

에 배치된 주 방위군 철수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조치다. LA시는 지난달 말 도심을 휩 쓸었던 폭력 사태가 진정되고, 평

화 시위가 정착됨에 따라 주 방위 군 대부분을 철수시키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병력만 시 외 곽에 남겨두기로 했다고 AP통신

을 감정으로 다스려서는 안 되고 평화롭게 사랑으로 해달라. 그것 이 우리가 이기는 것” 이라고 말했 다. 박씨는 또 경찰 폭력으로 가족 을 잃은 흑인 여성을 포옹하고 위 로의 말을 전했다. 박씨는 지팡이 두 개를 짚고 은 보도했다. 가세티 시장은 성명에서“평 화적 시위를 벌인 LA 시민을 자 랑스럽게 생각한다”며“그동안 주민의 안전을 지켜준 주 방위군 에게 감사하다” 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에는 그동안 100 여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투입돼 치안 유지와 순찰 활동을 벌였다.

예배는 △예배 사회: 김진우 된다. 목사(뉴욕 이보교 드리머 위원장,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MET CHURCH) △설교: 김정 “추모예배의 의미는 첫째, 강도 만 호 목사(뉴욕 이보교 고문, 후러싱 난 이웃을 보살피는 섬김의 실천 제일교회) △기도: 윤명호 목사 이고 둘째, 타인종과 더불어 살아 (뉴저지 이보교 고문, 뉴저지 동산 가는 한인 이민자들의 정체성에 교회) △조사: 손태환 목사(시카 대한 신앙 고백이며 셋째, 정의가 고 이보교 위원장, 시카고 기쁨의 강물처럼 흐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교회) △약력 소개: 김동찬 대표 동포사회가 함께 드리는 기도이 (뉴욕 이보교 사회자문, 시민참여 다.” 고 말하고“미주 동부 한인 이 센터) △특송: 테너 김건수(뉴욕 민사에서 이민자들과 소수인종들 우리교회) 의 인권과 사회정의를 위해 교회 △성명서 낭독: 주디장 변호사 가 앞장서서 예배를 드리는 일은 (뉴저지 이보교 법률고문, 시민참 거의 처음 있는 드문 일인데, 이번 여센터 뉴저지 법률대책위원장) 에 이보교가 동포사회에서 가장 △8.46 묵념 및 희생자 명단 호명 먼저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엇보다 △축도: 이용보 목사(뉴욕 이보교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 임원, 뉴욕한인교회) 순으로 진행 어 감사 드린다.” 고 덧붙였다. 길을 나서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 되기도 했다. 편하지만, 평화를 바라는 미주 한 박씨는 전날 애틀랜타의 유력 인사회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일간지‘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 시위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고 션’ (AJC)과의 인터뷰에서도 평 한인안전대책본부는 전했다. 화를 염원하는 한인 사회의 바람 박씨는 1992년 로드니 킹 사건 을 전달했다. 그는 흑인 조지 플 으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 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생한 폭동 사태가 애틀랜타로 번 미국 전역의 항의 시위에 대해 졌을 때 이를 생생하게 겪었다. “한인 상가를 지키고 폭력과 약탈 당시 애틀랜타 대학가에서 을 막고 싶다” 며“우리는 모두 같 ‘파이브스타’식료품점을 운영하 은 사람이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 던 박씨는 폭도들에게 포위되자 을 보여주면 파괴와 폭력을 막을 가게 문을 닫고 2층으로 피신했 수 있다” 고 말했다. 다. 성난 약탈 시위대는 벽돌 등 이날 시위는 한인을 포함해 흑 을 집어 던지며 박씨 가게에 불을 인과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의 주민 지르려 했고, 박씨 부인은 시위대 1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질서 있게 가 던진 돌에 등을 맞는 불상사도 진행되면서 단 한 건의 체포 없이 일어났다. 평화롭게 마무리됐다고 안전대책 당시 경찰은 박씨 가게에 쳐들 본부 측은 전했다. 어온 시위대를 향해 헬기에서 최 본부 관계자는“1992년 애틀랜 루탄을 쏘고, 특공대를 투입할 정 타 폭동의 기억이 생생한 한인사 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회는 폭동과 약탈 등 불상사를 우 가게에 고립된 채 악몽과도 같 려해 업소 문을 닫기도 했지만, 한 은 밤을 보낸 박씨는 경찰의 도움 편으로는 시위에 참여해 평화 시 으로 간신히 구출됐고, 당시 박씨 위를 촉구하며 타 인종과 인권 문 가 구출되는 장면은 TV로 생중계 제에 공동 대응했다” 고 말했다. 한인회 관계자는“주 방위군 덕분 에 한인들이 안도와 안정을 되찾 았고, 항의 시위도 평화적으로 진 행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며“그 동안 주 방위군의 노고에 감사드 린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항의 시위로 인 해 현재까지 한인타운에서 크고 작은 4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지

만, 이제 평화 시위가 진행되면서 한인들의 피해 사례 보고도 잦아 드는 상황” 이라고 전했다. LA 총영사관도 한인타운 안 전에 힘써준 LA 경찰과 주 방위 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 다. 영사관 측은 LA 경찰본부 방 문 또는 주 방위군 초청 행사 등 을 검토 중이다.


종합

2020년 6월 9일(화요일)

총있는 곳에 시고난다… 규제 시급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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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세상…“선행은 선행을 낳는다”

안토니오 그윈 주니어와 그윈에게 스포츠카를 선물한 맷 블록 <사진 출처=CNN 방송 화면> 흑인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마스크 쓴 미국인

8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벌어진 흑인사망 항의 시위

매년 경찰총에 1천명 죽는다… 흑인이 인구 대비 많아 인구 백인 60%·흑인 13%인데 경찰총격 사망은 45%·23% 미국에서 경찰이 쏜 총에 목숨 을 잃는 시민이 매년 1천명에 달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 도했다.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인종차 별 반대 시위를 총격이 촉발한 것 은 아니지만 경찰 개혁 여론이 고 조되는 가운데 나온 집계라 관심 을 끈다. 흑인의 경우 무장했거나 무장하지 않았거나 경찰 총격으 로 사망하는 비율이 인구 대비 높 았다. WP는 2015년부터 미국의 경 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 이 얼마나 되는지를 자체 집계했 더니 매년 거의 1천명씩이었다고 8일 전했다. 2015년에 994명, 이듬 해엔 962명, 2017년엔 986명이었

다. 2018년과 2019년엔 991명과 1 천4명으로 계속 1천명 수준이 유 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19에 따른 자택대피령으로 상당 수 시민의 활동에 제약이 있었는 데도 이달 첫 주까지 463명이 사 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명 많 았다.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 한 사건이 미 전역에 공분을 일으 킨 상황이지만 경찰의 총격에 흑 인만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전체의 45%가 백인이었고 23%가 흑인, 16%가 히스패닉이었다. 그러나 전체 인구와 비교해 보 면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는 흑 인 비율이 높았다. 미국 인구 중 백인은 60%이고 흑인은 13%, 히

스패닉은 18%다. 용의자가 흉기나 총기로 무장 한 상태에서 94%의 경찰 총격이 벌어지는데 무장하지 않은 6%의 상황에서도 전체 인구 비율과 비 교해볼 때 흑인이 목숨을 잃는 비 율이 높았다고 WP는 분석했다. 2015년 경찰 총격에 비무장 미 국인이 사망한 건 94명인데 이 중 38명이 흑인이었다고 한다. 이듬 해에는 비무장 미국인 사망 규모 가 51명으로 떨어지고 이 중 22명 이 백인, 19명이 흑인이었다. 2019 년의 경우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 총격으로 56명이 사망했는데 백 인은 25명, 흑인이 15명이었다. 비 무장 사망자의 전체 규모는 2015 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나 여

뉴욕시 8일부터 무료 이동식 코로나19 검사소 운영 “‘흑인죽음’시위 참가자 반드시 검사 받길”

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최근 코 뉴욕시가 8일(월) 1단계 경제 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코 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재개와 동시에 컨테이너 트럭을 로나19 검사와 감염자 추적 프로 수가 하루 만에 48명에서 84명으 이용한 무료 이동식 코로나19 검 그램 운영 뿐이다. 뉴욕시는 하루 로 거의 배로 늘었다. 이는 의미 사소를 운영한다. 뉴욕시는 이를 에 최소한 5만 명을 목표로 코로 있는 변화로 계속해서 지켜보고 통해 하루 최소 5만 명을 대상으 나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예정” 있다. 현재 환자수 증가가 최근 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라며“특히 조지 플로이드 사망 급증하고 있는 시위대와 연관이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5 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하는 시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 일“뉴욕시 경제 재개를 지속적으 민들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 말 만 바이러스 잠복기가 길기 때문 에 앞으로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 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욕시 퀸즈지역 8일~12일 4곳서 코로나 무료항체 검사 의 코로나19 양성자 비율은 4%까 노스웰병원(NorthWell NY 11368) 지 떨어진 상황이다. Health)은 뉴욕시의 지원을 받아 △St. Leo’s Church(104-05 드블라지오 시장은“당신이 8일(월)부터 12일(금)까지 매일 49 Ave. Corona, NY 11368) 시위대 중에 있었다면 반드시 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 N e w 퀸즈지역 4개 교회에서 무료 코로 C o v e n a n t 나19 항체 검사를 실시한다 Church of 검사 희망자는 반드시 전화 Christ(206-14 833-422-7369로 예약해야 한다.. 100 Ave. 장소는 Q u e e n s △Most Precious Blood Village, NY Roman Catholic Church(32-23 11429) 이다. 36 St. Astoria, NY 11106) △문의: △Mt. Horeb Baptist 833-422-7369 Church(109-20 34 Ave. Corona,

전히 전체 인구 대비로는 흑인 사 망 비율이 높다고 WP는 지적했 다. WP의 집계는 2014년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18세였던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 총격에 숨진 이듬해부터 이뤄졌 다. 당시 브라운은 비무장 상태였 으나 총격이 정당방위로 인정돼 해당 경찰이 불기소 결정을 받자 대규모 항의 시위로 번졌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은 물론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 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흑인 등 소수인종을 겨냥한 폭력 을 포함해 공권력의 과도한 집행 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을 것을 강 력히 요구한다. 사람들이 가까이 모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 이다.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사 람들이 가까이 모이는 것은 위험 하며 반드시‘사회적 거리두기’ 를 지켜야 한다는 것” 이라고 말했 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8일부터에 브롱스의 사운드뷰와 퀸즈의 큐 가든스 두 곳에 이동식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 간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이 두 곳을 시작으로 최대 10곳에서 컨 테이너 트럭을 이용한 이동식 검 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드블라 지오 시장은“뉴욕시가 운영하는 검사소는 항상 무료며 검사 받기 쉽고 빠르다” 고 말했다.

흑인 소년, 10시간 데모현장 쓰레기 청소 이웃이 스포츠카 선물·대학은 장학금 지급 흑인사망 시위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를 치운 한 착한 소년이 스 포츠카와 대학 장학금을 받게됐 다고 CNN방송이 7일 보도했다. 지난 1일 새벽 2시 쓰레기로 뒤덮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베 일리 애브뉴. 한 흑인 소년이 빗 자루와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와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소년 은 이후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계 속 청소를 했다. 지역 주민들이 뒤늦게 청소하려고 나와 봤을 때 청소는 거의 끝나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안토니오 그윈 주니어(18). 고등학교 3학년인 그 윈은 TV뉴스를 보다 이웃들이

출근할 때 지나가야 할 베일리 애 브뉴가 유리와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고 청소를 하러 나 오게 됐다고 CNN에 말했다. 그윈의 선행에 지역사회가 화 답했다. 한 주민은 그윈에게 자신 이 아끼는 붉은색 2004년식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에 한 보험사 대표는 1년 간 그윈의 자동차 보험료를 면제 해주기로 했다. 또 그윈이 올 가을 입학할 예 정인 버팔로의 메다일대는 그에 게 전액 장학금을 약속했다. 그윈은“모두가 내게 베푼 것 들에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뉴욕한인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무기 연기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는 코로나 19 사태로 12일 개최 예정 이었던 뉴욕한인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무기 연기했다. 뉴욕한 인회는 새로운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한인 회는“기념식 연기는 코로나 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려진 결정이다. 널리 양해해 주길 부탁 한다.” 고 말했다.

KCC, 건강·소셜서비스 관련 무료 온라인 상담 계속 뉴저지 한인동포회관(KCC, 회장 류은주)는 코로나19 사태에 도 건강과 소셜 서비스 관련 무료 온라인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KCC는 6월 30일까지 커뮤니 티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재택근 무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헬스 및 소셜 관련 서비스에 관련 된 상담이나 질문은 온라인으로 접수받고 있다. 관련 부문은 △메디케어 & 메 디케이드 상담 △NJ SNAP △ PAAD △프리미엄 건강검진 서

비스 △시민권 신청 대행 등 이 다. KCC는 이와 관련된 상담을 원하는 한인들이 상담을 예약하 면 온라인 링크를 보내 준다. KCC는“우리는 커뮤니티를 위해 무료로 소셜 서비스를 제공 한다. 더불어 함께하는 커뮤니티 센터 KCC는 늘 여러분 곁에 있 다. 어려운 시기에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늘 커뮤니티와 함께 하 겠다.” 고 말했다. △문의: info@kccu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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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특집-안창호/안중근

TUESDAY, JUNE 9, 2020

안창호와 안중근 :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격살, 어떻게 준비됐나 ④ “왜 이토 격살했냐”추궁에 당당히‘이등박문 죄악’15개조를 하나하나씩 말했다 그의 학문과 높은 품위‘동양평화론’ 에 감복한 日人들은‘유묵’써주기를 간청했다 윤창희 흥사단 미주위원장 자료 발굴 “미국에서 벌어진 한국 독립운동사 재평가 해야”

흥사단 미주위원장 윤창희 변호사.

<6월 8일자 A4면에서 계속> 5 안중근 의사의 위대함 하얼삔 사건 그 자체도 컸 지만, 일제에 체포 당하여 여 순 감옥 안에 갇힌 안중근 의 사의 그 높은 인격이 오늘날의 안중근은 만들었다. 안중근 의 사는 스스로 한 일가를 이룬 것이다. 안의사는 하얼삔 의거가 아 니었으면, 한국인에게만 존경 받는 독립운동가로 일생을 마 쳤을 것이다. 그러나 안중근의 한 인생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사명이 있었다. 하얼삔 의거로 안중근은 스스로 위대한 영웅 으로 태어났다. 안중근 의사를 취조하던 담 당 검사가 “당신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는가?”하고 질문하였다. 이 때에 안중근 의사는 당당히 이토를 죽인 당 위성(當爲性), 즉 ‘이등박문 죄악 15개조’(사진 참조)를 하나하나씩 말했다. 감옥 안의 취조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 졌다. 이것이 안중근 의사의 일본을 향한 선전포고였다. 안 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의 시 작이었다. 깜짝 놀란 검사는 잠시 취조를 멈추었다. 이 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 40여 점 중 3점 안중근 의사를 취조하던 담당 검사가“당신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는가?” 라고 묻 자 안중근 의사는 당당히 그 당위성(當爲性) 15개조를 하나하나씩 말했다. 사진은‘이 등박문 죄악 15개조’ .

후로 안중근 의사를 대하는 모 든 일본 사법 기관의 태도가 180도 변하였다. 일제는 하나의 총 잘 쏘는 독립운동가를 잡았다고 생각 하고, 욱한 김에 총을 쏜 열혈 청년의 일개의 살인 사건으로 축소하려고 시도했으나, 안중 근 의사의 그 깊은 학문과 그 높은 품위에 모든 일제의 사법 기관 사람들, 즉 담당 판사, 검 사, 변호사, 형사, 간수, 형무 소장 할 것 없이, 전체 여순 감 옥이 완전히 안중근 의사의 수

발을 드는 형무소로 변하였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인들의 간청에 의하여, 하루에 10시간 씩 유묵을 써 주었다고 한다. 여순 감옥에서, 인간 안중근이 스스로 위대한 영웅으로 태어 난 순간이었다. 의사가 남긴 자서전도, 동 지들을 구하려고 일부러 혼자 이토를 척결한 것처럼 변명하 고 기록하였다. 동지를 구하는 노력, 이 대목이 중요하다. ▶ 안중근 의사의

하얼삔 거사와 동양평화론 1909년 10월 26일의 안중근 의 하얼삔 의거와 재판 과정은 , 독립운동사에서 또 세계사적 인 의미로 이토를 제거하여, 국제 질서를 변화하는 큰 의미 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안중 근이 하나의 영웅으로써 탄생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안중근 의사는 재판정에서 일본인 검사가 “피고가 믿는 천주교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악이 아니냐”고 묻자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수많 은 생명을 빼앗으려는 자가 있 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므로 나는 그 죄악을 제거한 것일 뿐”이라고 논박 했다. 그러면서 이토 저격이 ‘개 인 적 보 복 ’이 아 니 라 ‘동양평화’를 위해서 한 일 임을 분명히 했다. 안중근 의 사는 “나는 일본천황의 (러 일전쟁에 대한) 선전조칙(宣 戰詔勅)에 있는 것과 같이 동 양의 평화를 유지하고 한국의 독립을 공고히 하여 한일청( 韓日淸) 세 나라가 동맹하여 평화를 부르짖고 서로 화합하 길 원한다. 이토가 있어서는 동양평화가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결 행한 것이다.”라고 ‘동양평 화론’을 주장했다. 그의 미완성 저작인 ‘동양 평화론’과 법정에서의 반론 문을 종합해 보면 그의 동양평 화론의 요체는 한국, 중국, 일 본이 서로 침략하려 하지 말고 , 평화롭게 단결해 동북아의 공존공영을 이뤄나가자는 것 이었다. 그는 그 구체적인 방 법론으로 “아시아의 전략요 충지인 뤼순을 개방해 3국 평 화회의를 조직한 뒤 은행을 설 립해 3국 공통화폐를 발행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뤼순에 3국이 공동 관리하는 군항을 만들고 3국 합동군단을 편성해 우방의 관 념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바로 EU(유럽연합)와 같은 동북아 지역 공동체를 100여년 전에 제안한 것이다. 그는 세태와 인정을 따르지 않고 오로지 침 략전쟁으로 자신들의 제국주 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일본 에 대해 “큰 탄식 한 목소리 로 먼저 일본을 조상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안의사 재판 기록은 민족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안 의사의 높은 인격, 동양 평 화에 대한 신념, 그 사상과 철 학은, 가까이서 지켜보는 적국 일본 사법부 관리들을 감동시 켰다. 안의사는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전체가 보관된 재판 기록은 안중근 의사의 학(鶴)같은 고 고한 인격, 깊은 학문, 동양 평 화에 대한 사상과 철학을 그대 로 나타냈다. 사형선고를 받은 안중근 의 사는 “항소하지마라”는 어

머님의 청천벽력같은 명령에 순국의 길을 택했다. 안중근 의사는 부모에 순종하여 효를 다 하였고, 민족을 위해 순국 하여 충을 다한 생을 살았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론’은 현재 진행형이나, 재판 기록, 자서전, 유언, 40여점의 살아 있는 유묵에 그대로 보존 되어, 지금도 “우라! 꼬레아 ! ”로 살아 있다. 6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안중근 의사는 평소 공부를 많이 했던 안진사 댁의 자녀로 이미 동양 사상과 철학에도 밝 았으며, 문무를 겸비한 영웅이 었다. 안중근 의사는 여순 감옥에 서 일본인들의 간청에 의해 유 묵을 써 주었다. 안중근 의사 가 남긴 40 여점의 유묵을 보 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을 엿볼 수 있다. 안중근 의사의 글은, 담백 하나 천길 깊이의 진리를 간직 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남 긴 유묵에서, 3개만 예를 들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 을 엿보며, 그 숭고한 뜻을 기 려 본다. ▶ 백인당중 유태화 (百忍堂中 有泰和) 안중근 의사는 평소 공부를 많이 하였던 안진사 댁의 자녀 로 이미 동양 사상과 철학에도 밝았으며, 문무를 겸비한 영웅 이었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40 여점의 유묵을 보면, 안중 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엿볼 수 있다. 이 힘찬 글을 보라! 이것이 ‘안중근 체’이다. 아무도 따 라 할 수 없는 글씨체이다. 여 순 감옥의 새벽 공기는 차가왔 다. 감옥의 창문 너머로 안중 근 의사는 마지막 한민족에게 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백 인당중 유태화(百忍堂中有泰 和) ’라는 말이다. ’백번 참 는 집안에 평화가 깃든다’ 어 찌 한 집안 뿐이겠는가? 모든 단체, 조직, 사회, 국가도 마찬 가지일 것이다. 현 시대의 진보/보수 논리 로 완전히 갈라진 한민족을 보 면서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생 각해 본다. 국가는 물론 각 단 체, 우리가 속한 흥사단도 마 찬가지이다. 우리의 작은 견해를 내려 놓고, 도산이 세운 커다란 흥 사단을 생각해 본다. 우리 흥사단 조직에서 도산 정신을 이야기 하지 않고,동네

에서 돌아 다니는 진보/보수 이야기를 잔뜩 가져와서 열을 올리는 단우들이 있다. 평소에 도산사상과 철학을 깊게 공부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 를 범하고 있다. 우리는 도산 정신, 도산사상, 도산철학을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한다. 도산이 직접 뽑은 1세 단우 가 약 120 – 130여 명이 된다 고 한다. 장리욱 총장의 말대 로, 도산은 혀가 닳도록 말하 였다. 도산이 뽑은 흥사단 단 우의 기준은 2가지였다. 첫째 는 건전한 인격을 가지려고 노 력하는 사람인가? 둘째는 단 체생활에 조화를 이루는 사람 인가? 도산은 어떤 위대한 학설, 주의, 이론을 가진 사람들을 단우로 뽑으려는 것이 아니었 다. 인간이 된 사람을 도산은 찾았다. 이러한 단우들이 흥사 단을 키웠고, 세웠다. 이렇게 107년 동안을 흥사단은 성장 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박재순 교수 가 쓴 “애기애타(愛己愛他– 도산의 삶과 사상”은 도산을 다시 한 번 사상과 철학적인 면에서 총 정리하였다고 본다. ▶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라 는 말은, ‘황금 백만량이라도 자식 교육 잘 시키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뜻이다. 꼭 도산 이 할 것 같은 말씀이다. 오늘 날도 이 말씀은 진리이다. 모 든 부모들이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여야 할 말이다. 역시 영웅들의 세계는 같은 모양이다. 안중근 의사도 이 말씀을 민족 앞에 주신 것을 보면 말이다. 도산 하면 교육 이다. 도산의 독립운동 방략을 만 약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 육독립입국’이다. 도산은 확 신하였다. 교육만이 살길이라 고. 현대 한국사회의 발전, 즉 한국이 민주화와 현대화를 동 시에 이룬 나라라는 답은, 바 로 한국 교육과 한국의 어머니 에 있다. 도산이 정답이다. ▶ 지사인인 살신성인 (志士仁人 殺身成仁) 논어에 나오는 ‘뜻있는 선 비와 어진 사람은 자신을 죽여 서 인을 이룬다’라는 글이다. 이 말은, 또 “뜻있는 사람과 진리를 위하는 사람은, 자신을 희생하여 진실과 정의를 이룬 다”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 을 것이다. 이 유묵에도 안중 근 의사는 ‘여순감옥’을 표 시하고, ‘단지동맹(斷指同盟 )’ 낙관을 찍었다. 1910년 3 월에 안의사가 남기신 글이다. 안의사의 인품과 사상에 감복 한 일본인들이 직접 비단과 종 이를 구입해 써달라고 요청해 서 남아있는 글이다. 안의사의 사상과 철학이 담긴 글이다. [ 끝] <필자 윤창희> -흥사단 미주 위원장 (Hung Sa Dahn a/k/a Young Korean Academy) -도산사상연구소 (Dosan Institute) -흥사단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 (History Committee) △윤창희 변호사 연락처: (917)280-3255 www.ykausa.org www.yka.or.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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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흑인사망 시위

2020년 6월 9일(화요일)

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흑인 사망 항의행진에 동참한 밋 롬니(왼쪽 아래) 상원의원. < 사진 출처=밋 롬니 상원의원 인스타그램>

13일째 흑인사망 항의시위…열기 여전하나 평화로워 롬니 의원, 워싱턴DC 행진 동참…뉴욕·시카고 등 통금 해제 일요일인 7일에도 미국 곳곳 에서는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 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열렸다 .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 찰관의 폭력으로 숨진 지 13일째 를 맞았지만, 시위의 열기는 수 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만, 한때 방화·약탈 등 폭력으로 얼룩졌 던 시위는 가족들이 함께 나와 셀카를 찍으며 행진하는 등 평 화로운 양상으로 정착해가고 있 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백악 관 주변 라파예트 광장에 오전 부터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이는

등 열흘째 시위를 이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일본계 미국인들의 사회운동 단체인 ‘연대를 위한 쓰루(鶴 )’도 백악관 앞에 나와 평화를 상징하는 종이학을 나눠줬다. 봉쇄된 백악관 주변 도로에 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유명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1965년 앨라배마 셀마 행진을 재 현했다고 WP는 전했다.시위대 는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도 오 토바이를 탄 경찰의 호위 속에 폐쇄된 고속도로를 따라 걸으며 구호를 외쳤고, ‘어메이징 그레

이스’를 부르며 백악관으로 향 했다. 이들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잠시 무릎을 꿇고 기도 하기도 했다. 이를 본 주민이 냉 수를 시위대에게 나눠줬고, 일광 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던 시민 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밋 롬니(유 타)도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복 음주의 신도들 수백명과 함께 워싱턴DC에서 행진에 참여했다 . 이 행진 행렬은 1천명 이상으 로 곧 불어났다고 WP는 전했다 . 롬니 의원은 폭력과 잔인함을 끝내고 사람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약 탈과 방화의 무대였던 백악관 인근 H 스트리트는 흥겨운 농산 물 장터 같은 분위기를 띠었다 고 WP는 전했다.시위가 평화롭 게 흘러가자 도널드 트럼프 대 통령은 워싱턴DC에 배치됐던 주 방위군의 철수를 지시했다. 뉴욕에서도 통행금지령이 해 제됐고 항의시위는 평화롭게 열 렸다. 이날 오후 시위대 수천명 이 콜럼버스 서클 근처에서 행 진을 벌였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플로이드 유족“미 경찰에 의한 흑인사망사건 조사”유엔에 요청 66개국 656개 인권단체와 공동서한…유엔인권이사회 긴급회의 요구 미국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유족들 과 인권단체들은 8일 미국에서 발생한 각종 인종 차별과 경찰 폭력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유엔 에 촉구했다.플로이드의 아들 퀸 시 메이슨 플로이드와 플로이드 의 동생 필로니즈 플로이드는 이 날 전 세계 인권단체들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아 작성한 연대 서한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 했다. 서한에는 미국시민자유연합 (ACLU), 국 제 인 권 연 맹 (FIDH), 세계고문방지기구 (OMCT) 등 66개국 656개 인권 단체가 동참했다. 이들은 유엔인권이사회 (UNHRC) 소속 47개 회원국에 발송한 서한에서 인권이사회 긴 급회의 소집, 조지 플로이드를

유엔 인권 이사회 회의 모습 <자료사진>

비롯한 미국 경찰의 폭력에 희생 된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전면 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8년 유 엔인권이사회에서 탈퇴했다. 이스라엘에 편견과 반감을 보

여왔고, 자국이 요구한 개혁안 등을 외면했다는 이유에서다. 플로이드 유족과 인권단체들 은 서한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 건은 미국 경찰과 백인 자경단이 비무장 흑인을 불법적으로 살해

한 일련의 사건 중 하나”라며 “미국 경찰의 흑인 살해와 과도 한 무력 사용은 국제인권조약 위 반”이라고 지적했다. 플로이드 동생 필로니즈는 성 명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유엔 지도자들이 (숨지기 직전) 도움 을 호소했던 플로이드의 외침에 응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로이드 유족을 대리하는 벤 크럼프 변호인도 보도자료를 내 고 ▲흑인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 ▲미국 경찰 개혁안 권고 등을 요청하는 유족의 별도 서한을 유엔에 발송했다고 밝혔 다. 크럼프 변호사는 “미국은 흑 인의 생명권을 박탈해온 오랜 관 행을 갖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경찰의 책임을 묻는 데 실패했 다”며 각종 흑인 사망 사건에 유엔의 조사와 개입을 촉구했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와 달리 경찰차로 이들을 따라 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저녁까지 도 대규모 충돌이나 체포 소식 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시위대가 ‘투표로 그를 몰아내자’고 외치며 트럼프 대 통령을 겨냥하자, 트럼프 인터내 셔널 호텔 건너편 길가에는 진 압 장비로 무장한 일부 경찰관 이 배치돼 있었다. 또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행진한 또 다른 시위대 수천 명 도 평화롭게 걷다가 무릎을 꿇 고 “역사를 만들자”고 외쳤다 .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측 장 군이었던 윌리엄스 카터 위컴의 동상이 전날 밤 시위대에 의해 쓰러졌다고 경찰이 밝혔다. 쓰 러진 동상의 얼굴과 가슴, 다리 부위에는 노랑·빨강·파랑 스 프레이로 어지럽게 낙서가 됐고, 경찰은 이 동상을 다른 곳으로 치웠다. 이에 앞서 랠프 노덤 버 지니아 주지사는 이 동상으로부 터 약 1.6㎞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남부연합 장군 로버트 E. 리의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민권 운동을 상징하는 제 시 잭슨 목사는 이날 루이빌에 서 열린 예배에서 미국의 흑인 들이 오늘날 3가지 팬데믹(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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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대유행)에 직면하고 있다며 경찰의 인종차별적 폭력, 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을 들었다. 잭슨 목사는 또 의회가 경찰 에 부여한 면책 특권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 경찰관)이 누군가를 죽이면 기 소돼야 한다. 그들이 법 위에 살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LA), 세인트 폴, 미니애폴리스, 덴버 등에서 이미 통행금지령이 풀린 데 이 어 이날도 뉴욕과 시카고, 필라 델피아, 버펄로가 통행금지를 해 제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야간에 무장한 남성이 차를 몰 고 시위대로 돌진하고 경찰이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하며 최루 가스를 쏘는 혼란스러운 상황도 벌어졌다. 시애틀 경찰은 8일 새 벽 섬광탄과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 쪽에서 유리병이 날아들어 주방 위군이 맞았고 이어 돌과 병 같 은 것들이 계속해서 날아와 대 응했다는 게 경찰측 주장이다. 이에 앞서 시애틀에서는 무 장한 운전자가 시위대를 향해 질주하다가 이를 말리려던 사람 을 쏘면서 일대에 혼란이 빚어 졌다. 이 운전자는 결국 체포됐 다.

목 조르기 금지부터 해체까지 경찰개혁 논쟁 더 뜨거워졌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를 계 기로 경찰 개혁 논쟁이 뜨거워지 고 있다. 미국시장협의회(USCM)는 8 일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 문제 를 다룰 새로운 실무 작업단을 발족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 했다. 시카고와 탬파, 신시내티 등 3개 도시 시장이 이끌 이 실무 작업단은 경찰의 치안 유지 관행 과 관련해 구체적인 권고안 마련 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협의회 회장인 브라이언 바넷 미시간주 로체스터힐스 시 장은 “시장들이 이 노력을 이끌 것”이라며 “이 나라의 시장들 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구조적 인종 차별을 철폐할 것을 약속한 다”고 말했다. 바넷 회장은 “흑인들은 지금까지 이 나라에 서 너무 오랫동안 평등과 정의의 약속을 거부당해왔다”며 “이

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고 덧붙 였다. 시카고 시장인 로리 라이트풋 은 “이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수 세대 간 이어져 온 차별”이라며 “이 문제를 다루는 데 경찰의 책임은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칸소 주지사 애사 허친슨도 경찰 훈련과 기준 등을 다룰 태 스크포스(TF)에 관해 9일 발표 하겠다고 예고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는 시의회가 경찰에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경찰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범죄 단속과 치안 유 지를 담당하는 경찰을 해체하자 는 급진적인 주장에는 우려의 목 소리도 있다. 당장 미니애폴리스 시장도 경찰 전면 해체에는 찬성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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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UESDAY, JUNE 9, 2020

“美 경제, 2월에 경기침체 진입”공식선언 전미경제연구소…전례없는 고용·생산 감소 여파

국회의사당서 한쪽 무릎꿇기 퍼포먼스 갖는 민주당 의원들

의사당서 8분46초 무릎꿇은 민주 의원들 민주당 경찰개혁 회견 앞두고 '침묵의 무릎꿇기' 짓누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주에 무릎을 꿇 진 않았지만 8분 46초간 침묵의 시 간을 가졌다. 슈머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처럼 느껴졌다”며 “플 로이드와 많은 흑인이 그렇게 오 랫동안 고통받아 왔다는 것을 어 렴풋이라도 알게 돼 고통스러웠 다”고 말했다. 한쪽 무릎을 꿇는 행위는 2016 년 8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49ers)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처음 시작한 이래 인종 차별에 항 의하는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캐퍼닉은 당시 미국에서 경찰이 쏜 총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울 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 의 례를 거부했다. 이후 많은 NFL 선수들이 국가 가 나올 때 무릎을 꿇거나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리는 식으로 캐퍼닉

에 동조하면서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이번 사위 과정에서도 시위대는 물론이고 경찰까지 무릎꿇기에 동 참하는 사례까지 생기며 이 행위 는 인종차별 반대는 물론 평화시 위의 상징으로도 자리잡은 모습이 다. 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가 지난 5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해 무릎을 꿇는가 하면, 미국 이외 국가의 시위에서도 종종 무 릎꿇기 행위가 이뤄지는 등 전 세 계적으로 퍼진 퍼포먼스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NFL 경기에서 국가 연주 전 무릎 꿇기가 재연될 때마다 해당 선수 의 경기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NFL 선수 드 루 브리즈가 국가 연주 도중 무릎 을 꿇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했 다가 연민과 공감이 부족했던 발 언이라고 철회하자 지난 5일 트윗 을 통해 브리즈가 기존 입장을 고 수했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CNN“바이든,‘미국 최고 치유자’추구”

전 부통령이 9일 열리는 장례식 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바 이든은 이날 추도식에는 참석하 지 않았다.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 러지며 유족과 초대받은 인사만 참석하는 ‘추모와 생명의 찬양 예배’로 진행된다. CNN방송은 바이든의 행보와 관련, “바이든 은 휴스턴으로 가 플로이드의 가 족과 만나면서 자신을 안정적이 고 인정 많은 리더로 내세우며 미 국의 최고 치유자(healer-inchief)가 되기를 추구하고 있 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 령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 로 미 전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 를 주지 못한 채 오히려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참을수없는 긴시간” 8일 오전 워싱턴DC 국회의사 당에서 전례없는 광경이 연출됐다 . 야당인 민주당 소속 지도부와 의 원들이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 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 기 위해 의사당 바닥에서 8분 46초 간 일제히 한쪽 무릎을 끓은 것이 다. 민주당이 이날 경찰개혁 방안 발표 기자회견 직전 ‘침묵의 무 릎꿇기’ 퍼포먼스를 가진 것으로 ,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20여명이 동참 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도 목에 둘렀다. 무릎을 꿇는 행위는 인종 차별 에 항의하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행동이며, 8분 46초는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시간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거의 9분의 시간이 흐른 후 보좌진 도움을 받아 일어선 펠로시 의장 은 경찰 무릎이 플로이드의 목을

바이든, 플로이드 유족 1시간 넘게 위로 트럼프와 대조적 행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8일 백인 경찰관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 로이드의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날은 지난달 25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 가 경찰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짓 눌려 숨진 지 2주째이자 고인의 고향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영면 을 기원하는 마지막 추도식이 열 린 날로, 바이든은 휴스턴을 방문 했다. 언론에 따르면 플로이드 유족 측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이 날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유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이 번 만남을 공개하고 바이든이 1

시간 넘게 대화했다고 전했다. 사진에는 바이든이 플로이드 의 삼촌 로저 플로이드, 추도식을 주관한 흑인 민권운동가 앨 샤프 턴 목사,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 원(루이지애나·민주), 크럼프 변호사와 함께 선 모습이 담겼다. 크럼프는 다른 트윗에서 “서로 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미 국을 치유하기 시작할 것”이라 며 “그것이 바로 조 바이든 부통 령이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한 시간 넘게 했던 것”이라고 말했 다. 크럼프는 또 “그(바이든)는 경청했고, 그들(유족)의 고통을 들었고, 그들의 비애를 나눴다” 며 “그 연민은 이 비통해하는 가 족에게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것 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미국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 연구소(NBER)가 미 경제가 이미 지난 2월 정점을 찍고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 신 등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의 경기순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미 역사상 최장기였던 128개월간의 확장 국면이 종료됐 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금 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약 10년 간 이어오던 미 경제의 확장이 종 료됐다는 의미다. 위원회는 비록 과거보다 짧은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전례 없는 규모의 고용과 생산 감소, 그것이 미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 등은 경 기침체로 지정할 근거가 되고 있 다고 설명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도 지난 3월 미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들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통상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전미경 제연구소는 통상 수개월간 지속되 는 경제활동의 심각한 하강을 기 준으로 삼고 있다. 위원회는 “경 기침체 여부에 대한 결정에서 경 기 위축의 깊이와 기간, 경제활동 이 경제 전반에 걸쳐 하락하는지 등을 근거로 판단한다”면서 “코 로나19와 이에 대한 대응이 이전과 는 다른 특징의 경기하강을 초래 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 미국의 GDP 증가율은 지난해 4 분기 2.1%에서 1분기에는 코로나 19 여파로 마이너스(-) 5%의 역성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구… 미국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미 경제가 이미 지난 2월 정점을 찍고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고 공식 선언했다.

장을 기록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2 분기에는 더 큰 폭의 마이너스 성 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 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를 각각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가 3분기부터는 미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얼마나 빠른 회복세를 보 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로이터통 신은 1929년 대공황 이후에는 경기 침체가 43개월간 지속됐지만 제2 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기침체는 6 개월에서 18월간 이어졌다고 전했 다.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미국의 5 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 하고, 같은 달 실업률도 전달의 14.7%에서 13.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 고 있다. 위원회 소속 회원이자 하

버드대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스 톡은 “4월 중순 이후 (경제활동에 ) 개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 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는 코로나19 추이와 방역 정책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스톡은 다 만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발생하면 경기회복을 훼손하고 경 기침체를 연장할 것이라고 우려했 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통화정 책연구소장 라이언 스위트는 “기 술적으로는 경기침체가 가장 깊었 지만 가장 짧게 끝날 수도 있다” 면서도 “성장이 재개돼 기술적으 로 경기침체가 끝나더라도 많은 기업과 개인들 입장에서는 향후 수년간 경기침체 같은 상황을 느 낄 것”이라고 말해 실질적 회복 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시 1단계 정상화… '금융허브' 열렸다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8일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뉴욕증시 3대 주가 지수 중에서 처음으로 최고치 기 록이 나온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 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66포 인 트 (1.13%) 상 승 한 9,924.7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9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 (9,817.18)를 약 4개월 만에 갈아치 웠다.‘1만 고지’도 가시권에 두 게 됐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사 상 최고치인 949.92달러로 7.26% 급등하면서 1,000달러를 눈앞에 뒀 다. 초대형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 스30 산업평균지수는 461.46포인트 (1.70%) 상승한 27,572.22에, 스탠더 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46포인트(1.20%) 오른 3,232.39 에 각각 마감했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작년 말 종가(3,230.78)를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지난 3월 말 저점과 비교하면 40% 이상 치솟았

나스닥 최고치 찍고 1만선 성큼 S&P500 지수 연초 대비 플러스 전환

'금융허브' 뉴욕시 열렸다…나스닥 최고치 찍고 1만선 성큼

다. 다우지수는 연초 대비로는 3.4%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지역별로 ‘코로나19 셧 다운’을 완화하고 경제활동 정상 화에 시동을 걸면서 경기회복 기 대감을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 석된다. ‘금융허브’ 맨해튼을 비롯한 뉴욕시는 이날부터 1단계 경제정상화 조치에 들어갔다. 뉴 욕시는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이다 . 이날은 뉴욕시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100일째 되 는 날이다. 뉴욕주(州)가 셧다운에 들어간 시점을 기준으로는 78일 만이다. 1단계 경제 정상화에 따라 뉴욕시에서도 건설과 제조업, 농 업, 도매 거래, 소매(물건 가져가기 나 노점 판매) 등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2020년 6월 9일(화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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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UESDAY, JUNE 9, 2020

북한, 남한을 '적' 규정하고 '액션플랜'까지…단절 넘어 대결로 김여정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연락채널 단절'이 첫 단계·후속조치 예고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전단 살포를 ‘남 측이 북한을 적으로 간주한다’고 본 것”이라며 “북한도 남한을 똑 같이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분

석했다. 북한의 파상공세가 어디까 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지만 정부는 이에 제동을 걸 마땅한 수단이 없는 게 현실이다.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데 다 북한의 격앙된 태도로 보면 전단 살포를 막는다고 풀릴 가능성도 적 어 보이기 때문이다.특히 북한은 관 련 사항을 주민들이 다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실었다는 점에서 단시 간 내 방침을 바꿀 여지도 희박해 보인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 임연구위원은 “북한 내부로 대남 동향이 다 보도가 되면서 남북대화 를 통해 유화적으로 갈 환경이 좁아 져 우려스럽다”면서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 다”고 말했다.

심사)에서도 혐의를 입증하기 위 한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다 수 제시했지만, 법원을 충분히 설 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에선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를 본안 재판 수 준까지 따지는 것은 아니어서, 구 속영장 기각이 곧 이 부회장의 모 든 혐의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단 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영장실 질심사는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추측할 수 있는 정도에서 혐의의 소명 여부만 따질 뿐이다. 따라서 검찰이 보강 수사를 거쳐 이 부회 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 할 수도 있다. 물론 이 부회장 측 신청으로 소집 절차에 들어간 검 찰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 구속기소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기소될 경우 이 부회장 측은 적 극적인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 된다. 이 부회장 측은 시세조종은 결 코 없었고, 주가 방어는 모든 회사 가 당연히 진행하는 것이라서 불 법행위는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적 법하게 처리 기준을 변경했을 뿐 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시세조종이 나 분식회계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교회 신도 150여 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중이 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리치웨이 자체 감염자도 전 날 정오 기준으로 7명이 추가돼 52명으로 늘어났다. 양천구 탁구장 집단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도 전날까지 41명으 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탁구장 방 문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된 것으 로 확인된 용인 큰나무교회 관련 19명도 포함됐다. 특히 경기 광명시 ‘광명어르 신보호센터’ 입소자 3명과 시설 종사자 3명 등 총 6명이 이날 새 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첫 확진 자인 71세 여성이 큰나무교회에 서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집단감염 또한 탁구장발 전파로 추정된다. 한편 사망자는 1명 늘어 총 274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치 명률은 평균 2.31%지만 고령층일

수록 급속히 높아진다. 사망자 274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254명 으로, 전체 사망자의 92.7%에 달 한다. 완치돼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 자는 26명 늘어 1만589명이고, 현 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는 11명 늘어 989명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 은 사람은 103만5천997명으로 집 계됐다. 이 가운데 99만6천686명 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 만7천45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 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지역별 누적 확 진자는 서울이 1천15명으로 처음 으로 1천명을 넘어섰고, 최근 감 염자가 속출하는 경기도는 누적 확진자가 955명으로 1천명을 눈 앞에 뒀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께 당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 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군사합의 파기시 접경지 군사적 긴장감 고조…북, 도발 가능성 <관련 기사 A1면.> 북한이 9일 청와대 핫라인을 포 함해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의 차단 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 남 공세에 나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 포를 문제 삼아 ‘최악의 국면’을 경고하고, 5일 통일전선부(통전부) 담화를 통해 “갈 데까지 가보자” 고 압박하더니 이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북한은 실제 이날 오전 연락사 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채널에서 모 두 남측의 연락 시도에 응하지 않았 다. 특히 연락채널 단절은 북한이 남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이에 따른 ‘액션 플랜(행동계획)’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영철 노 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이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 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 번 조치도 이들이 심의한 ‘단계별 대적사업계획’의 ‘첫 단계’라 고 밝혀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통전부가 5일 남측을 향해 ‘적 은 역시 적’이라고 했던 연장선으 로, ‘액션 플랜’에는 북한이 이미 공언한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개성 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 의 폐기 등의 조처가 담겨 있을 것 으로 예상된다.남북 간 상시 소통채 널로서 기능했던 연락사무소와 적 대행위 금지를 명시한 군사합의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일군

최대 성과로 자부해오던 사항들이 다. 개성공단은 2016년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이고 대북제재 등 으로 당장 재개도 어렵지만, 북한이 실제 철거에 나선다면 개성공단은 더는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 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남북관계가 ‘화 해 무드’에서 ‘단절 상태’로 역 행하는 것을 넘어 2018년 이전의 ‘대결 구도’로 되돌아갈 수 있다 는 점이다. 북한이 접경지역 충돌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했던 9·19 군 사합의를 파기하고 ‘적’으로 규 정한 남측을 향해 군사적 도발을 감 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군사합의에는 군사분계선

김여정 대북전단 조치 안 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 경고 (PG)

(MDL) 5㎞ 내에서 포병 사격훈련 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전면 중단,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일정 구역을 완충수역 지정, MDL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이 담겨 있다. 9·19 군사합의가 파기된다면 접경지대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이재용 수사에 제동 건 법원…"구속 필요성 소명 부족" 법원이 9일 이재용(52) 삼성전 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 이는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으로 이 부회장을 구속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심사 한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불구속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는 소 명이 부족하다”고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어 “기본적 사 실관계는 소명됐고, 검찰은 그간 의 수사를 통해 이미 상당 정도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1년 7개월에 걸친 검찰 수 사로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됐

고 검찰이 내세우는 혐의를 뒷받 침할 증거도 확보된 이상 피의자 를 굳이 구속할 사유가 없다는 의 미로 해석된다. 장기간의 수사로 증거가 대부 분 수집돼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유수의 글로벌기업 총수로서 도주 우려도 없어 구속 사유가 성립하 지 않는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또 원 부장판사는 “이 사건의 중요성에 비추어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및 그 정도는 재판 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결정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고 말했다. 이는 향후 법정에서 검 찰과 이 부회장 측의 공방을 거쳐 사실관계를 확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 갈림길 에 섰던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 략실 실장(부회장),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모두 구 속 위기에서 벗어나 검찰로선 1년 7개월을 이어온 ‘삼성 합병·승 계 의혹’ 수사의 정당성이 막판 에 크게 흔들리게 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그룹의 지 배력을 높일 수 있게 회사 차원에 서 조직적으로 계열사 합병과 분 식회계를 계획하고 진행한 것으로 의심해왔다. 검찰은 삼성 측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 장에게 유리하게 합병 비율을 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PG)

정하고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 가를 끌어올리는 시세조종을 했다 고 판단했다. 또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 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기준을 부 당하게 바꿔 4조5천억원의 장부상 이익을 얻었다고 본다.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 30분부 터 8시간 30분간 진행한 이 부회장 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코로나19 신규 38명중 35명 수도권…집단감염 지속 서울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 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수도 권의 집단 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이틀째 30명 후반대를 기록하며 지난 6∼7일의 50명대에 비해서는 다 소 줄어든 양상이다. 그러나 집단 감염이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 체 리치웨이에서 구로구 중국동 포교회 쉼터로, 또 양천구 탁구장 에서 경기 용인 큰나무교회를 거 쳐 광명 어르신보호센터로 꼬리 를 물고 연쇄적으로 ‘n차 전 파’되는 흐름을 보여 확진자 규 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가 38명 늘어 총 1만1천852명이라

일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고 밝혔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이 35명, 해외 유입이 3명이 다. 지역발생 35명은 서울 18명, 경기 12명, 인천 3명 등 33명이 수 도권에서 나왔다. 이 밖에 충남과

경남에서 각각 1명씩 새로 확진 됐다. 해외유입 사례의 경우 서울, 경기, 충남에서 각 1명씩 확진됐 는데 이들은 입국 후 자가격리하

던 중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유입 사례 2명을 포함하면 수도권 확진자는 총 35 명이다. 이달 들어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35명→38명 →49명→39명→39명) 닷새 연속 30∼40명대를 유지하다 6일(51명 )과 7일(57명) 이틀간 50명대로 올라선 뒤 다시 30명대로 떨어졌 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중국동포 교회 쉼터뿐 아니라 리치웨이, 양 천 탁구장,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등 기존 집단감 염지에서도 나왔다. 중국동포교 회 쉼터에서는 리치웨이를 방문 했던 64세 남성이 먼저 확진된 후 쉼터 거주자 8명이 잇따라 감염 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2020년 6월 9일(화요일)

세계은행, 올 세계성장률 -5.2% 전망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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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확진 708만6천, 사망 40만5천 명 넘어

IMF 전망치 -3.0%보다 낮아…"2차대전 후 최악 침체" 선진국 -7.0%, 신흥·개도국은 -2.5%로 첫 마이너스 세계은행(WB)은 8일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급격히 떨어뜨렸다. 특히 신흥국과 개발 도상국의 경우 자료 분석을 시작 한 이래 처음 마이너스 성장이 예 상되는 등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 악의 경기침체라면서 하방 위험성 이 큰 시나리오에서는 -8%까지 역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WB는 이날 전 세계 18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2.5%)보다 무려 7.7%포인 트나 떨어뜨린 -5.2%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4.2%로 전망했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등 두 차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세계경제 성장률을 1월 전망치 (3.3%)보다 6.3%포인트 떨어진 3.0%로 예상했다. WB가 산출한 성장률 전망치 는 시장환율 기준이다. IMF가 사 용하는 구매력평가(PPP) 모형을

코로나19 경기침체 빠진 세계경제 (CG)… 세계은행은 8일 전 세계 183개국을 대상으 로 조사해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2.5%)보다 무려 7.7%포인트나 떨어뜨린 -5.2%로 예상했다.

적용한 전망치는 -4.1%로, 이 기준 으로 봐도 IMF보다 성장률 전망 치가 낮다. WB는 1870년 이후 1914년, 1930~1932년, 1945~1946년 이래 네 번째로 극심한 경기침체가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대공황 때인 1930~1932년에는 전세계 성장률이 -14.5%, 2차 세계대전의 전쟁 특수 가 끝난 1945~1946년에는 -13.8%

였다. 또 90% 이상 국가에서 일인 당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 는데, 이는 1870년 이후 가장 많은 국가가 타격을 받은 것이다. 세일라 파자르바시오글루 세계 은행 부총재는 전화 언론 브리핑 에서 “전염병 대유행만으로 촉발 된 첫 경기침체로,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7천만명에서 1억명을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도의 빈곤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 다. 직전 전망 때 극빈층 규모는 6 천만명이었다. 아이한 코세 WB 전망 담당 국 장은 이번 전망이 가장 빠르고 가 파른 낙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 했다. 선진국 경제가 1월 전망치 (1.4%)보다 8.4%포인트 떨어진 7.0%,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1월 (4.1%)보다 6.6%포인트 내려간 2.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 상됐다. 신흥·개도국이 1960년 자 료 분석 시작 이후 마이너스 성장 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권역별로는 중국과 한국이 포 함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0.5%)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이 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 됐다. 선진국에서는 미국 -6.1%, 유로존 -9.1%, 일본 -6.1%로 전망 됐다. 신흥·개도국에서는 중국 1.0%, 러시아 -6.0%, 브라질 8.0%, 인도 -3.2% 등으로 예상됐 다. 중국은 1976년 이래 최저 성장 률이다.

“트럼프, 메르켈 혼내려 주독미군 감축…韓日, 美 불신 커져” 더타임스…“유럽 넘어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세계안보 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유럽을 넘어 세 계 각지의 안보가 저해될 수 있다 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8일 “트럼프의 주독미군 철수는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라는 제목을 칼 럼을 통해 트럼프의 계획이 실제 로 집행될 때 뒤따를 악영향을 추 론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 통령이 오는 9월부터 주독미군의 규모를 2만5천명까지 4분의 1 이상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 다. 애초 계획은 전면철수였던 것 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자 신의 지지 세력을 기쁘게 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앙숙인 앙겔 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책임을 물으려 이번 지시를 내렸다고 관 측했다. 메르켈 총리가 미국이 주 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최근 거부한 점, 미·중 갈 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독일이 서 방의 일원으로서 대중국 공세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 트럼 프의 불만으로 지목됐다. 더타임스는 주독미군 감축안이 실행된다면 먼저 유럽의 군사적 대응 태세가 흔들릴 것으로 내다 봤다. 이 신문은 독일 내 미군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경제, 안보에서 동맹국들을 타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 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해악을 끼 칠 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대응할 긴급사태 계획 중 핵심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서남

아시아 작전을 위한 훈련과 병참, 의료지원, 정보수집을 위해서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주독미군의 존재와 이를 근거로 한 미국과 유럽의 관 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 지해온 글로벌 리더십의 토대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대서양을 마주 한 동반자 관계가 그간 비록 부침 은 있었으나 미국은 이를 동력으 로 금융, 보건, 법률, 통상, 안보에 서 미국인뿐만 아니라 모두를 이 롭게 하는 국제 체계를 떠받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더타임스는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관에는 그런 협력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탈퇴하고 나토도 비 슷하게 괄시하면서 그 자리에 정 치적 찬사와 미국무기 구매를 동 반하는 양자협정을 채워 넣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 때 문에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도 미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더타임 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술스러 운 행동 때문에 동아시아에 있는 동맹국들이 특히 실망한다”며 “한국과 일본 같은 나라들은 의 문의 여지 없이 안보를 보장해주 리라 믿어온 미국을 점점 더 불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서 “중국과 러시아의 오판 위험 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이 독일마저 저렇게 대한다 면 대만이나 에스토니아가 치를 대가는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A10

독자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3·1혁명→항일→해방→건국… 격동기를 산 풍운아 ‘대하 소설’

살며 생각하며

동방(東方)의 여명(黎明)

<코로나19 일기>

잃어버린 뉴욕

다중어인(多重語人, Polyglot) <307> 최정옥 <중국 조선족 중학 문학교원 연변대학 졸업, 현 뉴욕 플러싱 거주>

<6월8일자 A10면에서 계속> ◆ “제로 용인(零容忍)” 인종혐오와 바이러스는 이중 공포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방송이나 신문에서는 인종, 국 적, 출신지 혹은 다른 이유로 차별 을 겪거나 위협을 느끼면 가차없 이 신고하라고 부추긴다. 인종차별만큼은 추호도 용인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법은 멀고 주 먹이 가깝다. 아니 법은 멀고 총이 가깝다 해야 할 것이다. 이 시기 뉴욕에서 총격사건이 대폭 증가 세를 보였다 한다. 그러나 이런 인종차별과 혐오 가 결과적으로 다 나쁜 것만은 아 니었다. 아시아인 이민자들에 대 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잇따르자 우리는 스스로 사회적 접촉을 줄 이면서 거리두기를 실천했기에 이번에 여러 인종 중 아시아인의 감염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는 통 계가 나왔다. 차이나타운에 노숙 자나 구걸인이나 타민족의 발길 이 끊긴 것도 호재로 작용했을 것 이다. ◆ 우리 생명을 위협하던 것이 역으로 우리생명 지켜주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런 인종차 별을 행하는 사람들은 열등감이 있는 유색민족 중에도 극히 일부 분 사람들로 재난에 봉착하면 엉 뚱한 곳에서 희생양을 찾는 인간 특성의 발로라고 그들을 너그러 이 봐주고도 싶다. 한때 코로나19 환자나 사망자 가 몰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던 엘머스트 병원은 필자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들이 닥친 환자들로 병원은 마비가 왔 다. 초기 호흡기 등 의료장비 부족 으로 누구를 살릴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울부짖던 뉴욕의 공공의 료병원이다. 이번 비극의 원인을 세가지 방면으로 조명해본다. 미국은 민간의료중심으로 큰 병원이 별로 많지 않다. 국민건강 관리는 민영의료보험에 의거한다 . 필자가 처음 미국에서 놀랐던 것 중의 하나는 아파트 일층이나 지 하라도 자그마한 자리만 있으면 의사와 카운터 직원 둘이여도 전 문진료소를 운영 할 수 있다는 것 이다. 미국에서는 작은 진료소들 이 가정집 주변에 촘촘히 들어 있 어 이들을 가정의사라 부른다고 도 생각했었다. 미국의 큰 병원은 최고 의료보 험 가입자들이 이용하고 의료비

TUESDAY, JUNE 9, 2020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등장한 트럼프 죽음의 시계…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트럼프 죽 음의 시계(Trump Death Clock)’전광판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 나19에 늑장 대응을 해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걸 비판하는 의미다. 전광판의 숫자는 미 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조금만 더 일찍 나섰더라면 살릴 수 있던 사망자들의 숫자 를 보여준다. <사진 출처=뉴스위크 캡처>

브루클린브리지 성조기가 반기…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 위에 4월 11일 코로나19 사 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성조기가 반기로 게양돼 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가 세계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 4월 11일 이전 최근 닷새 동안 미국에선 1만명 이상 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도 가히 천문학적 수준이다. 닥터 들의 연봉도 대단하고 하루 환자 상담도 절대 많이 잡지 않는다. 느 긋하고 여유롭게 호화진료를 하 다가 이번에 갑자기 밀려드는 환 자들에 의료진들이 먼저 혼비백 산을 했다. 중국이나 한국처럼 사 스나 메리스 사태를 겪지 않아 감 염병 경험이 없어서 더구나 대처 를 못했다고 한다. 전시에 준해 3 분 안에 진료를 끝내는 한국식 스 피드로 신속하게 분류하고 처리 할 능력이 있었더라면 더 많은 생 명을 구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 이 많이 남는다. 하긴 매 2분마다 한 명씩 늘어나는 사망자 앞에서 갈팡질팡 할 수밖에 없는 그들도 이해가 간다. ◆ “트럼프의 죽음시계” 뉴욕 한복판 타임스퀘어에 ‘트럼프의 죽음시계’ 전광판 광고가 등장했다. 늑장대응으로 사망자 60%를 막을 수 있는 시간 을 트럼프가 놓쳤다 보고 있다. 사망자가 나올 때마다 60% 비률 로 책임 사망자 수도 올라간다.

미국의 사망자수 6월 7일 오후 6 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에 의하면 11만2천458 명. 시계는 정확하게 6만7천 명을 가르키고 있다. 한 주일만 더 일찍 ‘사회 적 거리두기’를 시작했다면 6만 7천명은 살릴 수도 있었을 목숨 이란 말이다. 이런 기발한 아이템 으로 사람들은 실패의 책임을 트 럼프 정부에 묻고 있다. 시민의식에서도 큰 차이가 났 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 지 못하는 미국인들은 자기들 방 식대로의 자유를 내세우며 따라 주지 않았다. 목숨은 하나님 손에 달렸다고 굳게 믿는다. 전 국민적 마스크 착용은 끝내 지켜지지 않 았다. 결국 무고한 백성들은 명분 없고 무의미한 떼죽음을 당했다. 인간의 마지막 권리 죽음의 존엄 성마저 상실당한 채로. 한때 누군가에게는 부모였고 자식이었고 형제였을 그들을 지 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자책의 마 음에서 미국정부는 성조기를 반 쯤 내려 국가급 애도와 위로를 표 했다. [계속]

“The really unaccountable part is the resemblance between Genghis Khan and Peter so far apart in time and space, but such coincidences are not unknown,” Merriam said. “Hollywood always finds any number of doubles among totally unrelated people great distances apart when they have to protect their big-ticket stars. So do political leaders when fearing assassination. I would call it coincidence.” “What is your take on it, Peter?” Stella asked, thrusting the photo in front of him. Everyone watched expectantly, as he directed his gaze, willy-nilly, towards the print. Involuntarily, he stiffened, doing a double take. The likeness to himself was unmistakable. The artist had an unerring eye for detail, straight nose, slightly protruding chin, spare cheeks, unflinching eyes under beetling eyebrows, firm and broad forehead. The beard seemed to underscore the resemblance. “It is you, isn’t it?” Stella pressed. “But it can’t be,” Peter mumbled. “It is some artist’s impression…” “Portrait painting in the olden days, especially for dignitaries, was always representational, almost photographic,” Stella said, remembering her conversation with Dr. Roberts. “Otherwise the painter lost his head. Admit it, Peter. It is your portrait.” “I can’t explain it,” Peter conceded. “Speaking both their languages, I know our two races are related, Mongols and Koreans. Under your Ural-Altaic Hypothesis, Stella, we all sprang somewhere in Eurasia, some going west and some east. In the midst of this global dispersion some genes must assert their identity atavistically, skipping generations, leaping over continents. I bet I’ll find some more of my doubles among Guarani Indians of Brazil.” “With all due respect, Peter, there may be a more proximate cause than atavism at work here,” Stella argued, with a mischievous twist to her lips and a tease to her tone of voice. “You might be a direct descendant of Genghis Khan, say, 30 generations removed.” “Like Tsed?” Jane said, chuckling. For the benefit of her guests she explained, “That’s the name or what I can make of it of the man who claims to be a 33rd generation descendant of Genghis Khan. He was with the Soviet good will mission that brought Genghis Khan exhibits from the Leningrad Museum.” “I now tend to believe he is what he claims to be. This is his full name.” Stella produced a card. “Could you give us an authentic pronunciation, Peter?” “Tsedensodnom Enhmisheel Genghis,” Peter enunciated. “It’s a good Mongolian name and the Romanization is pretty close, though not exact.” “Thank you, Peter. Also I’ve decided to take at face value Tsedensodnom’s claim to the authenticity of the portrait. Peter, Tsedensodnom is your cousin 30 places removed and you may find many more cousins in Mongolia and elsewhere.” “But how can it be? My genealogy goes clear back to King Hyukusay Bach of Shilla, Korea, 57 BC.”

박태영(Ty Pak)

<영문학자, 전 교수, 뉴저지 노우드 거주>

“정말 설명 안 되는 점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 로 징기스칸과 피터가 많이 떨어져 있으면서 둘이 그렇게 닮았다는 것인데 그런 우연이 없진 않아” 하고 메리암이 말했다. “할리우드는 돈 많이 주는 주연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멀리 떨어진 전혀 인척 관계없는 사람들 가운데서 대역감을 많이 찾아오 거든. 또 암살을 겁내는 정치 지도자들도 그래. 난 이건 우연이라고 봐.” “넌 어떻게 생각해, 피터?” 사진을 그 의 앞에 내밀며 스텔라가 물었다. 피터가 마지못해 사진에 시선을 돌리자 다들 열 중하여 지켜봤다.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며 다 시 봤다. 자기 닮은 것은 틀림없었다. 화가는 똑바 른 코, 약간 내미는 턱, 홀쭉한 뺨, 돌출한 눈썹 밑 에 버티는 눈, 확고한 넓은 이마 등 상세하게 그려 냈다. 수염은 닮음을 오히려 강조했다. “너지?” 스텔라가 족쳤다. “그럴 수 없어” 피터가 중얼댔다. “어느 화 가의 영감….” “옛날 초상화 특히 고위층의 것은 항상 사실적 , 거의 사진과 비슷했어” 하고 로버트 박사와의 대화를 기억하며 스텔라가 말했다. “안 그러면 화 가 목이 날라 갔어. 인정해, 피터. 네 초상화야.” “설명이 안 돼” 피터가 물러섰다. “두 나라 말을 다하니까 몽고와 조선 우리 두 종족이 친척이 라는 건 알아. 스텔라, 너의 우랄 알타이어 가설에 의하면 우리가 유럽과 아시아 어디서 시작하여 일 부는 서쪽으로 가고 다른 일부는 동쪽으로 갔어. 이렇게 지구 전체에 퍼지며 어떤 유전자는 격세적 으로 세대 및 육지를 건너뛰며 나타나는 것 같아. 나 닮은 사람이 브라질 사는 과라니 인디안 족 중 에도 있을지 몰라.” “피터, 미안하지만 격세 유전보다는 좀 더 가 까운 원인이 있을 거야” 하고 스텔라는 입술을 장 난기 있게 틀며 놀리는 어조로 주장했다. “징기스 칸의 30대 후손일 수도 있어.” “쎄드처럼?” 깔깔대며 제인이 손님들을 위해 설명했다. “그게 징기스칸 33대 후손이란 자의 내 가 알아볼 수 있는 이름입니다. 레닌그라드 박물관 에서 징기스칸 전시품을 가지고 온 사절단과 같이 있었어요.” “나 그 사람 주장을 이제 믿는 쪽이야. 이게 그 사람 이름 전부야” 스테라가 명함을 꺼냈다. “이 거 정식으로 발음해봐, 피터.” “쎄덴소드놈 엔미실 징그스” 하고 피터가 소 리 내어 읽었다. “몽고 이름이고 영어 철자도 정 확하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맞아요.” “고마워, 피터. 쎄덴소드놈이 초상화가 진짜라 고 하는 것도 다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기로 했어, 그가 30촌 네 사촌일 수 있고 그런 친척이 몽고 기 타 등 곳곳에 많을 거야.” “그럴 수는 없는데. 내 족보가 서기전 57년 조 선의 신라국 창시자 박혁거세 왕까지 거슬러 가는 데.”


2020년 6월 9일(화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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