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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24, 2018

<제4033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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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4일 화요일

“팰팍 한인차별 풍조 더 참으면 안된다” 한인들, 샘보그나 시장후보 인종차별적 발언에 강경 대응

뉴저지 전체 정치인에 서한 보내‘실태’공개하기로 11월6일 실시될 중간선거 본선거를 앞두고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타운 시 장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앤서니 윌리 샘보그나 후보가“팰팍 한인 후보 들은 자격이 없다. 한인후보를 찍어서는 안된다” 는 등 한인들을 비하하는 글을 SNS에 잇따라 게재하여[뉴욕일보 7월 21일자 A1면-‘팰팍 시장선거 벌써부터 혼탁-샘보그나 후보 ’한인후보 찍지말자 ‘ 주장’제하 기사 참조] 한인들이 분노 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한인 단체들은 합동 지자회견을 갖고“팰팍에서 계속 되는 인종차별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 겠다” 고 입장을 표명했다. 팰팍에서는 지난 6월 민주당 팰리세 이즈파크 시장 예비선거에서 제임스 로 툰도 시장이 한인 크리스 정 후보에 패 하자 로툰도 시장의 어머니 로레인 로툰 도 여사가 한인들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발언을 하여 한인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 데 이어, 7월16일, 17일 샘보그나 후보가 “타운 행정부와 의회에 대한 이해가 부 족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한인 후보들에게 투표해서는 안된다” 는 발언 을 SNS를 통해 퍼뜨려 기름을 끼얹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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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수) 최고 79도 최저 7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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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목) 최고 85도 최저 73도

7월 24일 오후 1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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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뉴저지한인회 법률분과위원장 사라 김 변호사,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 뉴저지 한인회 박은림 회장, 팰팍유권자협회 권혁만 회장, 팰팍상공회 의소 정영민 회장.

거기다 샘보그나 후보는“나는 인종 차별주의자가 아니라 한인 정치인들의 무능을 지적한 것” “한인들이 팰팍과 팰 팍 상가를 망가뜨려놓았다”는 궤변을 이어가고 있어 한인들의 분노는 더 커지

고 있다. 또 로레인 로툰도 여사의 발언과 샘 보그나 후보가 올린 인종차별적 발언에 일부 지역 주민도 동조하면서 팰팍에서 한인 비하, 차별 분위기가 더욱 악화되

합법 시민권 취득자도 추방 당할 수도 이민국, 신원조작 등 부정사례 찾아내 국적박탈 미국 정부가 합법적으로 시민권을 받 은 이민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강화할 것 으로 알려졌다. 시민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범죄 경 력을 감추는 등 거짓말을 한 것으로 의 심되는 사례를 뒤늦게라도 가려내려는

7월 24일(화) 최고 83도 최저 73도

취지라고 의회전문지‘더 힐’ 이 22일 보 도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 통령 정부가 불법 이민자는 물론 합법 이민자까지 옥죄려 한다는 비판이 뒤따 르고 있다. ‘더 힐’ 의 보도 에 따르면 미 국토 안보부 산하 연방 이민국(USCIS) 은 수십 명의 변호 사와 이민 담당 관 리를 추가 고용해 새 부서를 만들 계

획이다. 이 부서는 시민권 심사 과정에 서 거짓말 등이 의심되는 사례들을 선별 한 후, 국적 박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 면 이를 법무부로 이관하게 된다. 과거 추방명령을 받았는데도 미 시민 권을 받으려고 복수의 신원증명서류를 이용해 이민당국을 속이고 시민권을 취 득한 사례 등을 적발하려는 의도이다. USCIS는 이런 부정행위 의심자에게 법원 출두 통지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 번 조치는 2016년 국토안보부의 내부 감 찰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기 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011년 미

고 있다. 이에 뉴저지한인회(회장 박은림), 시 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 팰팍한인유 권자협회(회장 권혁만), 팰팍상공회의 소(회장 정영민) 등 한인 단체들은 23일

국으로부터의 추방대상자, 범죄전력자, 도주용의자 출신의 이민자들로부터 지 문 채취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추방명령을 받고도 다른 이름을 사용해 이민신청을 한 858명에게 미국 시민권이 부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천500건 이상의 시민권 취득 사례 에 대해 정밀한 재조사가 요구됐으며, 이 가운데 100건 정도는 법무부로 이관 됐다. 지금까지 실제로 시민권이 박탈된 사 례는 이중 6건이다. USCIS는 이번 조처가 이민법을 제 대로 집행함으로써 사회의 안전을 지키 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민 전문가들은“걱정되는 정책 변화” 라고 지적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에 강경한‘트럼프 정부’ 가 합법 이민자까지 겨냥함으로써 이민 자의 수 자체를 줄이려는 의도가 깔렸다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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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시민참여센터 뉴저지 사무실 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한 대 응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 과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는“샘보 그나 후보의 SNS 발언은 명백한 인종차 별이다.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치인을 비판할 수는 있으나, 특정인인 한인 정 치인을 뽑지 말라고 하는 것은 커뮤니티 에 대한 모욕” 이라고 주장하고“뉴저지 내 모든 지역 정치인들에게 팰팍 정치인 들의 한인 차별 발언에 대한 의견서를 보내, 지역 정치인들이 이에 대해 명확 한 입장을 밝히는 청원 운동을 펼치겠 다” 고 말했다. 팰팍한인유권자협회 권혁만 회장은 “한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를 통해 팰 팍시 선출직 공직을 차지하기 위한 일부 정치인들의 술수로 지역사회가 분리되 고 있다. 24일 열리는 팰팍 타운미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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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유권자협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하여 인종차별 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하겠다” 고밝 혔다. 뉴저지한인회 법률분과위원장 사라 김 변호사는“작년 버겐 아카데미 고등 학교에서 교사의 한인차별 발언이 나오 자 한인들이 나서 강력 대응함으로서 사 건을 해결한 것을 교훈 삼아, 이번 팰팍 타운 내에서 반복되고 있는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한인 사회가 단합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으자” 고 말했다. 정영민 팰팍상공회의소 회장은“이 번만이 아니라 팰팍 정가에서는 과거부 터 한인을 차별하고 비하하는 언행이 이 어져 왔다. 더 이상 참아서는 안된다. 이 번만큼은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 여 이러한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 고 <송의용 기자> 말했다.

뉴욕의 시민권 신규 취득자들. 이민국이 합법적으로 시민권을 받은 이민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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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종합

TUESDAY, JULY 24, 2018

뉴욕이민자보호교회, 활동범위 넓힌다 뉴욕피난처교회 방문 타민족 불체자 가족에 성금 전달

‘2018 차세대 글로벌 해외 현지 통합 교육’포스터

‘2018 차세대 글로벌 해외 현지 통합 교육’ 뉴저지경제인협회, 8월17~19일 뉴저지 힐튼호텔에서 뉴저지경제인협회(회장 이학수)가 8 월 17일부터 19일까지 뉴저지 힐튼호텔 (650 Terrace Ave. Hasbrouck Heights, NJ 07604)에서‘2018 차세대 글로벌 해외 현지 통합 교육’ 을 개최한 다. 세계 71개국의 각 도시에서 매년 열 리는‘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 은 세계한인무역협회 월드옥타 WorldOKTA(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 차세대 멤버가 되기 위 한 첫 입문 과정이다. 창업무역스쿨에 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이들이 모여 최 고의 강사진에게 2박 3일 동안 창업/경 영/리더쉽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또 한 무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젊 은 한인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쉽 및 무역관련강의와 케이스 스터디를 통 해 실무 능력을 배양하는 기회다. 차세대 글로벌 무역스쿨 수료 이후 에도 옥타 각 지회에서 주관하는 다양 한 워크샵을 포함한 여러 행사에 참여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세계 71국에 있는 140개 월드옥타 지회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사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만 21세부터 39세까지 무역 및 창업 에 관심 있는 젊은이는 누구나 참여 가 능하며 7월 31일까지 지원서 (http://2018okta.splashthat.com/에서 다운로드) 와 참가비 150 달러를 페이팔 (NJKACC Inc / DBA the World OKTANJ, njkacc2018@gmail.com) 또는 크레딧카드(크레딧카드 지불 양식 제출, contact@njkacc.org) 접수하면 된다. 뉴저지경제인협회는 이번 창업무역 스쿨 참가자 전원에게 2박 3일 호텔 숙 식 제공, 세계한인 무역협회 수료증, 월 드옥타 각 지회 및 경제인협회 회원 자 격 기회 등을 제공한다. 이번 차세대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은 OKTA 사단법인 세계한인 무역협회가 주관하고 Kotra 산업통상자원부가 후 원했다. △문의전화: 201-920-1577

뉴욕 이민자보호교회(TF 위원장 조 원태 목사)가 영주권서류미비자(불법체 류자) 돕기 운동을 한인사회를 넘어 이 웃 타민족 사회에까지 확대하고 있다. 뉴욕 이민자보호교회는 20일 후러싱 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이민자 보호교회는 교회가 서류미비자를 포함 한 한인 동포들을 위한 복지에 앞장서야 한다는 소명으로 설립된 것” 이라고 밝 히고“이민자보호교회의‘센터교회, 후 원교회, 복지교회’등 3가지 비전을 갖 고 있다. 앞으로 교회가 한인 동포들을 위한 복지 교회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가 척박한 광야와 같은 이민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비전인 ‘복지교회’ 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한인 노인들을 보다 잘 섬기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위 해 여러 한인 사회복지사들과 그리고 교 회들이 서로 협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다카(DACA)드리머들에게 1만 달러의 기금을 전달했다. 이에 이어 뉴욕이민자보호교회는 22 일 오전 11시 맨해튼 86스트리트에 있는 피난처교회(St. Paul Church & St. Andrew Church)를 방문하고, 교회에 보호되고 있는 과테말라 서류미비 이민 자 데브라 씨 가족에게 성금 2,500달러를 전달했다. 이 성금은 뉴욕교협, 뉴저지교협, 이 보교, 뉴욕연회 한인코커스, 뉴욕한인교 회 등에서 마련했다. 뉴욕 이민자보호교회는 이에 앞서 난민가족 분리 정책 대응방안 모색을 위

뉴욕 이민자보호교회는 20일 후러싱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회원 교회가 연합해 한인 들 복지 향상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뉴욕지역 이민자 권익 및 종교단체 긴급회의(New Sanctuary Coalition)에 박동규 변호사를 파견하여 이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New Sanctuary Coalition은 16일 맨 해튼 소재 저드슨 메모리얼 교회에서 이 민국의 난민 자녀 격리 수용정책 문제에 대한 비상 대책 회의를 열었다.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루터란, 카톨릭, 유태교 성직자들을 비롯한 50여명의 뉴욕지역 종교단체, 이민자 권익옹호단체, 인권 변호사, 정치 지도자들이 참여하여 이 이슈와 관련된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 했다. 이 자리에는 다카 드리머 최초의 변 호사인 시자 바르가스 변호사와 스토미 다니엘스의 변호사이자 이 정책으로 강 제 격리된 64명의 자녀와 73명의 부모

변호를 맡고있는 마이클 아베나타 변호 사, 뉴욕주 하원의원 브라이언 벤자민, 맨해튼 보로장 게일 브류어 등이 참석 했다. 이들은“현재 3천여 명의 자녀들이 부모들과 격리되어 있고 자녀들 중 일부 는 타주의 위탁시설로 옮겨지고 있는데 정확히 몇명이 어디로 옮겨졌는지 부모 와 재결합한 자녀는 몇 명인지 등의 정 보를 트럼프 행정부가 밝히지 않고 있 다” 고 지적허고“부모들에 대해서는 망 명심사가 아니라 밀입국에 대한 형사 재 판을 하고 있다. 부모 중 상당수가 이미 추방 되었으며 추방된 부모들에게도 자 녀들이 미국 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려주지 않고 있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1 살, 2살 어린 자녀들도 이민 재판소에 강 제 소환되어 자진출국을 하겠냐고 판사

들이 물어 보는 상황이다. 이런 모든 상 황은 미국 헌법의 적법한 절차조항, 국 제 난민법, 국제 인권법의 명백한 위반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 이 후 트럼프 지지층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고 정치적으로 의도된 사태가 아닌가 합리적인 의구심이 든다” 고 지적했다. New Sanctuary Coalition은 이날 △ 모든 자녀와 부모들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재결합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가족 재결합을 촉구하고 이민 국은 재결합 여부를 확인하며 이에대한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거짓 보고할 때 처벌을 받게하는 법을 주 의회를 통해 통과 시킨다. △격리된 가족들을 보호하 기 위한 교회처소와 사회봉사 기관 위탁 시설을 조직하고 운영한다. △격리된 가 족들의 증언과 이들을 변호사는 변호사 들의 증언, 수용시설을 방문한 성직자들 을 모아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지속적 으로 알린다. △가족 격리수용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기획한 다. △ 이들 난민들이 전쟁과 폭력을 피 해 목숨을 걸고 미국에 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궁극적으로 난민신청이 받아 들여지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 을결 의하고 다음 주 중에 보다 많은 성직자, 변호사, 활동가들을 모아 확대 대책회의 및 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했다. △뉴욕이민자보호교회 연락처: 조원 태 목사 718-309-6980 sanctuarychurchny@gmail.com www.nywoorichurch.org <송의용 기자>

7월23일~8월17일 뉴욕시 섬머 레스토랑 위크 뉴욕시 ‘섬머 레스토랑 위크 (Summer Restaurant Week)’ 가 23일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에는 뉴욕에 소재한 400여 개 이상의 외식업체들이 참여했으며 정찰가에 식사를 제공한다. 행사 참여 자는 26달러에 2가지 코스 요리를, 42달 러의 3가지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부 레스토랑은 추가 비용을 내면 와 인 및 칵테일도 제공한다. 이번 섬머 레스토랑 위크는 23일부 터 8월 17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참여업체는 nycgo.com/restaurant-week 참고.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대구광역시 교육청 소속 보건교사들 초청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21일 대구광역시 교육청 소속 보건교사 테마형 국외 연수단을 초청하여 뉴욕시 교육청의 보건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대구광역시 교육청 소속 보건교사들 은 30일까지 미국 각급 학교의 보건정책과 보건교사의 활동에 대한 실태를 조사, 연구 한다. <사진제공=뉴욕한인학부모협회>

<박세나 기자>

뉴욕한인수산인협회 하계야유회“즐거운 하루” 및 가족들은 친목을 다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회장 이상우)가 22일 뉴욕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알리폰드파 크에서 2018 하계야유회를 개최했다. 이날일 행사에 참석한 한인수산인협회 회원 <사진제공=뉴욕한인수산인협회>

브니엘여성합창단, 신입 단원 모집 브니엘여성합창단(단장 신희경, 지 휘 이병천)이 12월에 있을 합창단의 제 4회 정기 연주를 위해 신입 단원을 모 집한다. 참가 희망자는 9월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에 포트리에 모여 연습이 가능해야한다. 연주 곡목은 비발디의 글로리아와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문의: 총무 (201)488-3333

‘창작클리닉’30일 문학 강좌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인들의 모임인‘창작 클리닉’ (대표 곽상희 시 인)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2시~4 시30분 플러싱에 있는‘꽃보다 어덜트 데이케어센터’2층(163-28 Northen Blvd. 차 파킹은 효신교회 근처 43 애 브뉴)에서 시와 문학 강좌를 갖고 있 다. 7월 모임은 28일(토) 갖는다. △문의: 646-283-5658, 718-704-3737(이선희 총무)


종합

2018년 7월 24일(화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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쩔쩔 끓는 지구촌…“범인은 기후변화” 불볕더위 재해 속출… 광범위한 동시폭염에 학계 긴장 원인으로 지구온난화 속 제트기류 약화·북대서양 수온변화 주목 지금 더위로 신음하는 곳은 한국만 이 아니다.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북유 럽과 캐나다, 아프리카까지 역대 최고기 온이 관측되고 있다. ▶ 관련 기사 A8(한 국-3), A9(세계) 면 최근 들어 빈발하는 극단적 기상의 유력한 원인은 기후변화가 첫 손에 꼽힌 다. 과학자들은 현재 폭염의 원인도 지 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악영향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2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40℃에 육박하는 더위에 30명 이상이 숨졌고 수 천 명이 온열 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도 지난 7일 밤 최저기온이 26.1℃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7월 중 가장 더운 여름밤 기록 을 세웠다. 이튿날 시카고는 48.9℃, 데 스밸리는 52℃까지 치솟았다. 북극권을 끼고 있어 평소 무더위와 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북미, 북유럽도 올해는 예외다. 캐나다에선 기온이 30℃를 넘긴 날은 작년 여름엔 9일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미 18일을 넘겼다. 스웨덴은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 로 수십 건의 산불이 일어나 비상이다. 평소에도 더운 아프리카는 최고 기 온을 경신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있는 알제리의 우아르글라 기상관측소 에서는 51.3도로, 관측 사상 아프리카 최 고 기온이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폭염이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광범위 한 지역에 영향을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자들은‘지역’문제가 아니라 ‘글로벌’문제라는 점을 들어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유난스런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 것일 까. 과학자들이 가장 유력한 이유로 드 는 것은 역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다. 학자들은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기온 증가분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폭염은 더욱 넓은 지역에서, 더 자 주 나타날 것이며 강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탈리아 폭염.‘기온이 올라가면 자살률도 덩달아 상승한다’ 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워지면 자살 늘어” 월평균 기온 1℃ 상승할 때 0.68~2.1% ↑ 美연구팀 기후변화-정신건강 연관 첫분석

벌겋게 불타는 지구 <미국 메인대학 기부변화연구소 제공>

그러나 최근 몇 주간 극단적으로 변 한 날씨를 설명하려면 추가 설명이 필요 하다. 댄 미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제트기류를 언급했다. 지상으로부터 10 ㎞ 상공에 있는 제트기류는 통상 북극 둘레를 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불면서 종 종 강한 바람을 만들어낸다. 지금은 제 트기류가 극단적으로 약해진 상황이다. 미첼 교수는“제트기류가 약화한 결 과로 고기압이 한 곳에서 장기간 머물고 있다” 며 바람이 없고 맑은 날씨가 지표 를 달구는 까닭은 설명했다. ‘대서양 진동’(AMO)라고 불리는

해수면 온도 변화도 또 다른 요인이다. 대서양 진동이란 수십 년을 주기로 대서양 표면이 따듯해졌다가 차가워지 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해류 의 변화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영국 기상청의 애덤 스케이프 교수 는“지금 날씨는 1976년과 매우 비슷하 다” 고 말했다. 스케이프 교수는 그해 영국의 날씨 가 20세기 들어 가장 건조하고 뜨겁고 더운 여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당시 대서양 수온이 지금과 비슷하고, 제트기 류가 변하지 않으면서 장기간 여러 지역

뉴욕데일리뉴스‘반토막’ …“지역뉴스 전할 기자 없다” 지역사회 개탄 뉴욕의 3대 일간지의 하나인 뉴욕데 일리뉴스가 23일 편집국을 절반으로 감 원했다. 지난 1988년 한때 400여 명의 기자를 두고‘거대 도시’뉴욕의 밑바닥 소식까 지샅샅이 보도했던 이 타블로이드 신문 의 편집국에는 45명의 기자만 남게 됐 다. 워싱턴포스트(WP)는‘잠들지 않는 도시에 기자가 바닥나다’라는 기사를 통해 지역 신문의 몰락을 개탄했다. 디지털화 바람 속에서 미국 종이신문

대부분이 그러하듯 뉴욕데일리뉴스도 지난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 2016년 수익이 22% 감소하면서 기자들 도 한두 명씩 짐을 쌌다. 퓰리처상을 11 번이나 받았던 신 문사였지만, 작년 에는 시카고트리뷴 등을 소유한 언론 재벌‘트롱크’ 에단 돈 1달러에 매각됐 다. 언론사 인수 후

지도부 물갈이를 단행해온 트롱크의 손 에 넘어가면서 뉴욕데일리뉴스에도 칼 바람이 불어닥쳤다.

에서 고기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976년과 2018년은 큰 차이가 있는데 기준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1976 년 이후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수십 년간 진행됐고, 이는 지 구 기온의 기준치 자체를 올려놨다. 그 러면서 제트기류의 변화 등이 40년 전과 비교해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매슈 로 젠크런스는 AP통신에“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과거보다 자주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자살률도 덩달아 에 9천 명에서 4만 명이 더 자살할 것으 상승한다.’ 로 전망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실 기온 상승과 자살률 증가 사이에 상 업률이 1% 상승할 때 예상되는 자살보 관관계가 있다는 광범한 연구결과가 나 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강 왔다. 조했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 버크 교수는“기온 상승과 자살 위험 방송에 따르면 이런 상관관계는 경기침 요인 증가가 상당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체에 따른 자해 증가 못지않게 매우 중 밝혀냈다” 며“자살은 매우 복합적인 현 요한 의미를 지닌다. 상으로 기후변화 이외의 다른 자살 위 정신건강과 지구온난화의 상호 연관 험 요인들도 많다” 고 말했다. 성을 광범하게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 이와 함께 연구팀은 2014년 5월부터 음이다. 2015년 7월 사이 미국 내 6억2천200만 건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의 트윗 메시지를 분석해 기온이 오를 마샬 버크 교수 등 연구팀은 미국과 멕 때면‘외롭다’ ’ 절망적이다’ ’ 고독하다’ 시코를 대상으로 최근 수십 년 사이 기 는 등 우울한 기분을 담은 단어 사용이 온과 자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 급증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구는 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트윗 분석은 무더위가 진행되는 동안 의 1968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자살률 정신적 행복이 악화한다는 것을 시사한 관련 통계와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멕 다” 고 말했다. 시코의 월간 자살률 통계자료를 토대로 기온 상승과 자살률 상승이 상관관 진행됐다. 계를 맺게 되는 것은 무더위 속 신체가 연구에 따르면 월평균 기온이 1℃ 상 스스로 체온을 낮추려 할 때 혈류량(血 승할 때 미국에서의 월간 자살률은 분 流量)이 변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 석 기간 0.68%, 멕시코에서는 2.1% 각 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각 증가했다. 이런 내용은 이날 발간된 과학저널 연구팀은 대상 지역의 빈부 수준 및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일상 기온 수준에 관계 없이 무더위가 Change)’ 에 게재됐다. 인도에서는 지난 30년간 사망자 6만 진행되는 기간 더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 건의 자살 사례가 기후변화와 연관됐다 다. 특정 월에 이례적으로 기온이 상승 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온이 오르면 사람들 사이 폭력이 하면 그달 자살률도 덩달아 상승하는 증가한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경향이 있다는 것.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억제되 지 않으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는 2050 세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년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 탓 매년 80만 명 가까이 된다.

이날 해고자 명단에는 짐 리치 편집 시절” 이라고 비판하는 트윗을 날렸다. 국장이 포함됐다.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타운 지역지인 리치 국장은“당신이 민주주의를 혐 ‘더 모닝콜’ 의 로버트 요크를 새 편집국 오한다면, 그리고 지방정부는 수수방관 장으로 영입한 뉴욕데일리뉴스는 앞으 속에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음지에서 기 로 뉴욕의 사건·사고, 행정, 법조 분야 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좋은 기사를 중심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대기 업이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것은 이해하 나, 뉴욕은 비중 있는 언론기관의 손실, 일자리의 상실, 가정이 받게 될 충격도 고려한다”며 감원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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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교육

TUESDAY, JULY 24, 2018

한인 청소년들은 미국에 살면서 한·미 문화를 어떻게 조화시켜나가고 있나? 경기여고동창회 주최 제8회 영어 웅변대회-‘한국 문화 지키기’입상작 ③ <2018 Winning Speeches on ‘How has your exposure to Korean culture or history impacted you?’ at the 8th Annual Kyung-Uhn Scholarship Speech Contest> “한인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역사, 문화, 인물들을 공부하 게 하여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학생들이‘한국인’ 으로서 의 확고한 정체성과 한국의 전통과 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가 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것을 영어로 더 잘 표현하는 발표 력을 길러주자” 경기여고 대뉴욕지구 동창회 산하 경운장학회(회장 전순 영)는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젊은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공부 할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2011년부터 해마다 한국의 역사, 문화, 인물을 주제로 하는 영어웅변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데, 올해 제8회 대회가 4월28일 뉴저지 테너플라이에 있는 한인동포회관(Korean Community Center)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100여명의 학부모, 교사, 경기여고 동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차 원고심사를 통해 선발된 11명의 고등 학생들이‘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당신의 표현(노출)이 당 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How has your exposure to Korean culture or history impacted you?)’ 라는 주제로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들고 나와 유창한 영어로 열변을 토했다. 대회는 주어진 주제로 쓴 원고를 제출 받아 5명의 박사 동 문으로 구성된 1차 원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본선 진 출자 12명을 선정하여 28일 대회를 치루었다. 올해 대회는 본선진출 12명 중(1명은 개인 사정 불참) 비 한국인이 3명이 나 돼 이채를 띄었다. 본선 심사위원은 동문과 한인사회 교

수 등 전문가 6명으로 구성하여 철저한 공정성을 담보했다. ◆ 대회의 의의와 성과 = 주최측은“올해의 과제는 다민 족,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코리안-어메리칸’ 으로 산다는 것은, 정치·사회·문화적인 면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 가 어떻게 미국내 한인사회나 조국 한국을 위하여, 또 미국 과 세계를 위하여 특별하게 공헌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 해 보자는 것이었는데, 문화 충격과 갈등을 어렵고도 슬기롭 게 이겨낸 자기 자신의 독특한 경험을 발표하는 등 결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고 말했다. 이 대회는 뉴저지 한인동포회관(KCC), 뉴욕한인교사회,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 뉴저지교육자협의회에서 후원

하는 등 해가 갈수록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일보는 이 원고들을 지상을 통해 보도함으로써 우리 2세들의‘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자긍심, 미국문화와의 충돌을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하고 있나?’ 를 살펴보기로 한 다. ◆ 2019년 9차 대회 주제 = 경운장학회는 2019년 제9차 대회의 주제를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한국의 첫 독 립운동으로서의 3·1 만세사건의 정신(Commemoration of the 100th anniversary of 3·1운동 March the 1st independence movement of korea)로 정했다. △영어웅변대회 문의: www.kscholaship.org

<Second Place Winner>

How Korean Has Changed My Perspective on Life (한국어로 인해 내 삶의 관점이 바뀌다) Alyssa Ferdinand <12th Grade, Ridgefield Memorial HS, Ridgefield, NJ>

훈민정음. “카운슬러가 처음 저에게 한국어를 배워보라고 제안했을 때, 저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운슬러는 ‘한국어 는 1400년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들었고, 수백만 명이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니 너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따라 저 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습니다.”

‘How Korean Has Changed My Perspective on Life(한국어로 인해 내 삶의 관점이 바뀌다)’를 발표한 Alyssa Ferdinand 양이 경운장학 회 전순영 회장(왼쪽)으로부터 2등상을 수상하고 있다.

So I grew up in a household of bilingual people. My father lived in Germany for four years, my mom is the Spanish teacher at my school, and my sister knows Spanish and Italian fluently. Unfortunately for me, languages were never really my thing; Spanish never clicked with me. So when it was firstsuggested to me by my guidance counselor that I take Korean, I thought she wascrazy; I didn’t think I could handle it. But I had been surrounded by one languagefor so long, I figured that some change might be nice. I remember one of my firstdays of Korean class, I was one of the only non-heritage students. I remember being one of the only ones in the class who didn’t already speak the language, and I remember feeling like I was completely in over my head. Until my teacher pulled me over and asked me, “Alyssa, who made the English language?” I told her that I didn’t know, and that no one man could just “make” a language. She grinned and told me, “That’s where you’re wrong. Korean was made for the poor and uneducated by one man in the 1400’s: King Sejong. If one man was able to make the

language himself, and millions have been able to learn it themselves, then you should be able to too.” That’s when Korean stopped seeming like a jumble of different characters, and more like something feasible; like something I was capable of learning. Since then, my interest in Korean has grown not justbecause I love the language and the culture itself, but because on that one day ineighth grade when my teacher pulled me over, she also told me something else;that Korean wasn’t just historic , but scientific. The characters of the Koreanalphabet are made to mimic the shape your mouth makes when you pronouncethem. I had been learning this language for weeks and not once had thatoccurred to me. I was shocked to know that something that appeared so simple could actually be so complex; that there was such deep meaning in something so small. So, taking Korean has impacted me not just because it’s allowed me to learn the language and culture of another country, but because it’s taught me to look more deeply at everything in life. Sometimes a

Alyssa Ferdinand 양의 발표

character isn’t just a character, or language just a language. It’s taught me that

nothing is impossible; that you should always see things from another perspective. Its taught me that we spend so much of our lives rushing and glossing over things, that we forget to actually enjoy our lives. Now, when a friend of mine is upset or I’m arguing with my parents, I know to stop and think; to look more deeply into the argument. I’ve also learned that I’m capable of so much more than I thought. I never consideredmyself a language person. I always considered myself to be the black sheep ofthe family; the one person who doesn’t know at least three languages. But I’ve learned that with enough grit and diligence, any one can learn anything. So, I guess what I’m trying to say is that Korean has impacted me in the most unique of ways. It’s taught me that things aren’t always as simple as they seem; it’s changed my perspective on life and my thought processes. It has taught me that something so small - one simple character in a complex language - can create such a loud sound. It’s taught me not just to think about my words, but to think about the impact they have; to think about the meaning behind them. This language has taught me things that four years of math or science never had, and it has allowed me to impact others because it has allowed me to share the impact it had on me.


내셔널/경제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160억달러 대중 추가관세’ 24~25일 공청회… 무역전쟁 격화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 한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와 관련, 미 무역대 표부(USTR)가 24~25일 공청회를 개최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USTR의 공청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일 340억 달러 규모, 818개 품목 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60억 달러 규모의 중 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위 한 수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2주 이

내에’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 규모의 미국산 제품 545개 품목에 대 혔지만, 공청회와 이의제기 절차 등이 해 보복관세를 발효했으며, 미국이 남아있어 실행이 다소 미뤄지고 있는 160억 달러 규모의 추가관세를 시행하 것으로 전해졌다. 면 역시 같은 규모의 보복을 예고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2차 관세부과 대 있다. 상은 284개 품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지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2차 해 중국산 수입이 약 5천억 달러 규모 관세부과를 하면 미중간 무역전쟁은 인 점을 언급하며“이건 불공정하다.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500’ (빌리언 달러)까지 갈 수 있다” 고 중국 정부는 미국의 340억 달러 규 말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모 관세 폭탄에 대응해 같은 날 농산품, 제품에 대해 관세를 물릴 수도 있음을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340억 달러 시사했다.

뒤끝작렬 트럼프…‘눈엣가시’前정보수장 기밀권한에 화풀이? 백악관 “권한박탈 검토”… ‘對푸틴 저자세’ 비판에 보복성 해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정보수장들의‘기밀취급 권한’ (security clearance)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 고 있다고 백악관이 23일 밝혔다. 주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동했던 당국자들로, 트럼프 행정부 를 잇달아 비판하는 것에 대한 대응조 치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 대 해“반역적” 이라고 비판한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해 마 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클래 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수전 라이 스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앤드루 매케 이브 전 FBI 부국장이 그 대상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트럼프 대통령은 브 레넌의 기밀취급 권한을 박탈하는 방 안을 검토하고 있다” 면서“브레넌뿐만 아니라 코미, 헤이든, 클래퍼, 라이스, 매케이브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들 6명은 주로 오바마 행정부에 서 활약했으며, 하나같이 트럼프 대통 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당장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 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의 정상회담을 혹평하면서 트럼프 대 통령의 저자세 외교를 맹비판해왔다. 특히 브레넌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해“반역적” 이라고 공격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중진 랜드 폴 상 원의원(켄터키)은 트윗을 통해“브레넌 은 비밀취급 권한으로 돈벌이하는 것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류 미디어에 비밀을 흘려주면서 수백 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 아닌가” 라며 권한박탈을 요구했다. 정보 당국자들은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기밀을 취급할 수 있다. 다만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하는 개념이 아 니라, 기밀정보가 요구되는 업체에서 자문 역할 등을 맡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헤이든은 트윗을 통해“나는 기밀정 보를 브리핑받을 일이 없다” 면서“내 가 말하고 글을 쓰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썼다. 뉴욕타임스 (NYT)는“매케이브는 유효한 기밀취급 권한을 갖고 있지 않고, 코미도 약 1년 간 기밀취급권한을 사용하지 않았다” 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직 당 국자들에 대한 화풀이 성격이라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이와 관련, 샌더스 대변인은‘트럼 프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권한 을 박탈하는 것이냐’ 는 질문에 대해 “그건 언론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라고 일축하면서도“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인사가‘반역적 활동’ 을 거론한다면,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 황” 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막바지 향한 뮬러특검의 선택은…‘트럼프 탄핵건의’가능성 트럼프 직접조사 불투명, 대배심 구성해 강제조사 추진시 법정다툼 불가피 ‘러시아 스캔들’ 을 수사 중인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대 통령을 기소하지 않는 대신 의회에 탄 핵을 건의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 할 수 있다고 CNN이 22일 보도했다. CNN은 뮬러 특검이 지난 2016년 미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 리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DNC) 등을 해킹한 혐의로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기소하면서 이 특검 의 수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은 이들에 대한 기 소가 특검 수사의 절정이 될 수 있지만, 단지 밀려오는 몇몇 파도의 정점의 하 나에 불과하는 등 한동안 더 이어질 수 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

러시아 정보요원 12명 기소후 특검수사 정점 치달아 CNN은 뮬러 특검이 최종적으로 트 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를 할지 는 불투명하지만, 반드시 그에 대한 심 문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뮬러 특검이 이미 10여 명의 관련 증인을 심문했고 트럼프 자신의 트윗 과 공개연설문, 카메라 인터뷰 등을 확 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CNN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면 의회에 보내는 보고서에 수사결과 를 제출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 보 고서에는 트럼프에 대한 탄핵건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뮬러 특검팀은 루디 줄리아니 등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과 직접 조사 여부에 대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 인 것으로 전해졌다.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 아와 트럼프캠프 간의‘공모’ 를 알았 다거나, 증거 파기 등 사법방해 의도로 개입했는지 등 대통령 탄핵사유에 해 당하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는지 등 은 불투명하다. 다만‘러시아 스캔들’ 에 대해 꿰차 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의 전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뮬러 특검 이 될 수도 있다. 의 손바닥 안에 있는 처지인 점이 트럼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타 프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임스(NYT)가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통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해 트럼프 선거캠프의 외교정책 고문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서 핵심적인 이었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연방수사 역할을 했던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 국(FBI)의 감청영장 신청서를 입수해 장이 돈세탁과 사법방해, 우크라이나 보도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에 대한 로비 등 혐의로 기소된 뒤 페이지가 러시아 정부의 포섭대상 교도소 독방 신세로 전락해 특검의 집 이었다고 FBI가 믿는다는 내용이 이 신 중 추궁을 받고 있다. 청서에 담겨 있어서다. 또 트럼프캠프에서 러시아와 접촉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 첫 안보보좌 “(영장 신청서는) 우스꽝스럽게도 심하 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이 지난해 말부 게 수정됐다. 법무부와 FBI가 연방법원 터 특검 수사에 대해 협조하는 것으로 을 속였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 알려져 이 또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 기꾼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 전 고 있다. 국위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트럼프 대 특검은 측근들에 대한 수사결과를 선캠프를 불법적으로 염탐한 정황이 토대로 트럼프 변호인 측과 트럼프 대 짙어지고 있다” 고 오바마 정부의‘불 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를 협상하되 합 법 도청’주장을 펴며 역공을 펼쳤다. 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일반시민이 참 또“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이전 여하는 대배심을 통한 강제심문 절차 에 러시아에 관해 알았다. 그러면 왜 그 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문제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지 않았나? CNN은 전했다. 왜 우리 캠프에 말하지 않았나? 이 모 다만 이 경우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 든 것이 거대한 사기이기 때문이다. 그 을 둘러싼 싸움으로 번져 최종적으로 래서 그는 사기꾼 힐러리가 대선에서 는 연방대법원 판단까지 가는 장기전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고 주장했다.

달 탐사 재개 美, 달 착륙 50주년 1년전부터 분위기 띄우기 나서 미국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 년을 앞두고 1년 전부터 분위기 띄우기 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화성 탐사를 목표로 45년 만에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는 행정지침에 서명한 것과 맞물려 달 유인탐사 계획 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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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 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 터 토성V 로켓 아래서 지난 21일 밤 열 린 아폴로 달 착륙 경축 행사에는 영국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를 비롯해 수 백명이 참가했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7월20일까지 1년간 달 착륙 50주 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이어질 예정

이다. 이날 행사는 아폴로 7호 우주인 월터 커닝햄 등이 참가한 달 유인탐사 관련 토론회와 시상식, 우주기념품 경 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아폴로 유인 탐사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 휘해‘개척자상’ 을 받은 존슨우주센터 의 게리 그리핀 전 소장은“다음 세대 에게 우리의 다음 걸음으로 이끌 횃불

을 건넸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훌 륭한 일” 이라면서 그 다음 걸음은 미국 인이 달을 다시 밟는 것이며, 궁극적으 로는 화성 유인탐사로 이어지는 것이 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33 년 화성 유인탐사를 목표로 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원 법률은 마련 했으나, 달 유인탐사 재개와 관련해서 는 목표 시한이나 예산 등 구체적인 계 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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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UESDAY, JULY 24, 2018

… 밤늦게까지 이어진 노회찬 추모행렬 “진보정치 상징” 여야 주요 정치인들, 영정 앞에 고개 숙여… 문대통령 조화 보내 포털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사 받는‘드루킹’측으로부터 정치자 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다 투 신해 숨진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빈소에는 23일 오후부터 정계 인사를 비롯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특검 소환 수사를 앞두고 스스 로 목숨을 끊은 의원의 빈소인 터 라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비통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좀처럼 입을 떼지 못한 채 주로 눈짓이나 고갯짓으로 인 사를 주고받았다. 특히 오후 7시가 넘어서는 조 문객이 일시에 몰려 다른 빈소까 지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의원 5명은 노 의원의 별세가 확 인되자마자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 호실 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긴 급회의를 열어 장례절차를 논의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더 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민주평 화당 정동영 의원은 공식 조문 개 시 시간인 오후 5시에 앞서 장례

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전날인 22일까지 노 의원 과 함께 미국에 다녀온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은 오후 6시께 검은 양 복과 넥타이의 상복 차림을 한 채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섰 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는 조문 후“(자신의) 어려운 처지 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보와 국익 을 위해 마지막 순간 미국에서 최 선을 다하신 고인의 모습을 모두 잊을 수가 없다” 며“특히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랑 저랑 노동운 동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갑자기 비보를 접해 충격” 이라고 밝혔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 성했던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 대표도“미국에서도 옆자리에 앉 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 는데 방미 일정 관련된 것 외에는 본인 이야기에 대해선 언급이 없 었다” 며“그러한 낌새를 전혀 알 아챌 수가 없었다” 고 안타까워했 다. 홍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 관영 원내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일반인도 줄지어 조문… 장례위원장 이정미·호상 심상정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앞서 빈소 를 찾아 한국 진보 담론을 앞장서 서 이끈 노 의원의 생전 삶을 기렸 다. 문 의장은“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엄청난 충격이다” 며“노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구 했고, 그리고 진보정치의 상징이

었다” 고 강조했다. 이어“노 의원은 정치의 본질 이 망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 압받는 자에 서야 된다고 생각했 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며“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8시가 넘어 모습을 드러

낸 박원순 서울시장은“많은 국민 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던 노 의원이 황급히 가신 것에 대해 충 격과 고통을 금할 수 없다” 며“그 분이 남긴 많은 정치적 과제를 남 은 저희들이 이어받아 국민을 위 해 더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고 밝혔다.

박 시장은 노 의원이 자신의 고 등학교(경기고) 2년 후배라는 개 인적 인연까지 언급하며“(노 의 원) 혼자 너무 많은 고민을 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하고, 죄송하다” 라고 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도“(노 의 원이) 너무나 마음이 고결했기 때 문에 그런 선택을 한게 아닌가 싶 다” 며“정치의 바른 길, 정의로운 길을 주장했던 그의 뜻을 잘 받들 어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국 회와 국회의원이 되겠다” 고 밝혔 다. 과거 인천에서 노 의원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32년 전 처음 만나 형제처 럼 지냈다” 며“아픈 짐을 혼자 짊 어지고 간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 다. 스스로 말했던 원칙을 어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마음이 맑 고 영혼이 깨끗한 분이었다” 고회 고했다. 이밖에도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평화당 조 배숙 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 석, 민주당 박홍근·홍익표·강 병원·진선미 의원, 강금실 전 법

무부장관, 방송인 김구라 등이 조 문했다. 노 의원 빈소는 문재인 대통령 을 비롯해 민주당 추미애 대표, 한 국당 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 김 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보낸 조화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최석 대변 인 브리핑을 통해 노 의원의 장례 식을 5일간 정의당장(葬)으로 치 르고, 상임장례위원장으로 이정 미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 울러 노 의원의 유서 1통도 공개 했다. 또 장례위원회 구성과 관련, 심 상정 의원이 장례 총괄자 격인 호 상을 맡고, 유시민·조준호·천 호선·나경채·김세균 전 대표가 공동장례위원장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장례위원은 전·현직 국 회의원으로 추후 구성하기로 했 다. 정의당은 발인인 오는 27일 오 전 9시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당사를 들를 계획이다. 아울러 오 전 10시에는 국회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기무사 계엄문건의‘국회무력화’ …“쿠데타 시도로 볼 대표 사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명시한 합참의 계엄실무편람과 결정적 차이 임지봉 서강대 교수“기무사 문건, 헌법 위반적 내용 담고 있어” 기무 문건,언론 등록취소도… 합참 편람“언론존립 관련조치는 불가” 작년 3월 국군기무사령 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과 합동 참모본부의 계엄시행 지침인 계 엄실무편람과의 결정적 차이는 ‘국회 무력화’시도에 있는 것으 로 평가된다. 기무사 계엄문건에는 계엄시 행 이후 국회가 계엄해제 표결을 하지 못하도록 국회의원을 현행 범 사법처리하고 국회의장의 직 권상정을 차단하는 방안까지 담 겼지만, 2016년 합참 계엄편람에 는 계엄시행 중 국회의원은 현행 범인 경우를 제외하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는‘국회의원 불 체포특권’ 이 명시돼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기무사 계엄

문건이 계엄 주무기관인 합참의 관련 규정과 문서를 짜깁기한‘단 순 검토’문건에 불과하다는 일각 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무 력화하면서까지 계엄을 유지하려 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기 무사 계엄문건은 실행 의도로 작 성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주장 이 확산하고 있다. 국방부가 23일 국회 국방위원 회에 제출한 기무사의 계엄령 관 련‘대비계획 세부자료’를 보면 계엄시행 중 국회가 임시회의를 소집해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 으로 계엄해제를 시도할 수 있고,

당시 국회는 여소야대 상황으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면 계엄해 제가 가능하다고 언급돼 있다. 심지어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 에 대비해 299명의 국회의원을 진 보성향 160여명, 보수성향 130여 명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기무사는 우선 여당인 당시 새 누리당을 통해 계엄의 필요성과 최단기간 내 해제 약속을 하고, 여 야 국회의원들이 계엄해제 의결 에 참여하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 을 세웠다. 불법시위에 참석하거나 반정 부 정치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을 집중적으로 검거한 후 사법처리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야당 의

원이 계엄해제 표결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현행범으로 사법처리한 다는 구상이었다. 국회의장의 계엄해제 안건 직 권상정을‘원천 차단’ 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문건 작성 당시 국회의장은 정 세균 전 의장으로, 기무사는 정 전 의장을 따로 설득하거나 최악에 는 다른 야당 의원들과 함께 사법 처리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합참이 같은 날 공개한 계엄실 무편람에는 이처럼 국회를 무력 화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 군사 자료인 계엄편람은 계엄업무 담 당관에게 계엄의 개념과 계엄법 을 이해시키고, 계엄시행 때 지구 및 지역 계엄사령부에 계엄시행 의 기본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2년 마다 발간된다. 계엄편람에는 계엄법 제13조 에 따라 계엄시행 중에도 국회의 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는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 니한다는 내 용을 담았다. 국민의 대표 인 국회의원 은 계엄령이 발령된 상황 에서도 신분 을 보장한다 는 취지다. 국회의 계

엄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조치나 반정부 정치활동을 하는 국회의 원을 집중하여 검거한다는 등의 내용은 전혀 없다. 헌법학자들은 기무사 계엄문 건에 등장하는 국회 무력화 계획 은 위헌적이며, 심지어 기무사 문 건을 쿠데타 계획으로까지 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라는 입장이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 원 교수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 화에서“그야말로 명백한 헌법 위 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문건” 이 라며“헌법에는 대통령의 국가긴 급권 중 하나로 계엄선포권을 규 정하고 있고 계엄이 선포되면 정 부와 법원의 권한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국회에 대해서는 그런 특별한 조 치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고 설명 했다. 임 교수는“헌법 제77조 5항에 국회는 계엄해제 요구권을 가진 다고 규정돼 있는데 국회의원들 이 사실상 계엄해제 요구를 못 하 도록 특별한 조처를 하려고 한 것 은 위헌적” 이라고 덧붙였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 원 교수는“(우리 헌법은) 전쟁 때 도 국회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 을 요구하고 있다” 며“(계엄시행 중) 국회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내란죄의 기본요건인‘국헌문란’ 의 대표적 인 사례다. 국회 관련 부분은 (기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3월 작성한‘대비계획 세부자료’문건에 포함된‘국회에 의 한 계엄해제 시도시 조치사항’ .

무사 계엄문건이) 일종의 쿠데타 시도라고 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 이기도 하다” 고 주장했다. 한편, 계엄시행 중 보도검열단 운영과 보도검열을 위반한 언론 사에 대한 조치도 기무사 계엄문 건과 합참 계엄편람은 상당한 차 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계엄사령부가 언론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 느냐에 있다. 기무사 계엄문건에는 보도검 열 지침을 지속해서 위반하는 매 체는 등록을 취소하고 보도정지

조처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 만, 합참 계엄편람에는 언론 및 출 판기관의 존립 자체에 영향을 주 는 조치는 계엄사령관 특별조치 의 한계를 초월하고, 이런 조치는 법령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명 시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기무사 계 엄문건에 언급된 국회 계엄해제 표결 차단 계획과 보도검열 지침 위반 매체 등록취소 등은 합참 계 엄실무편람은 물론 2급 군사기밀 인 합참 계엄시행계획에도 없는 내용”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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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4일(화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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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계부처 합동‘대북제재 주의보’발령 2월 해상거래 주의보 이어 올들어 두번째… 북한에 후속협상 압박 국무부“신규제재 아니다”… 북미 6·12 공동성명 준수 확인 ‘북한산→중국산’원산지 둔갑 등 북한 불법무역 사례 소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폭염 대책에 대해 발언하 고 있다.

청와대“협치내각 구성의사” 보수야당에도“많이 열려있어” “여당이 먼저 요청, 지방선거 후 본격논의” 청와대는 23일 야당의 입각을 협치내각 구성을 위한 정책연 포함한 개각을 추진하기로 한 문 대 등 조건 여부와 관련해 그는 재인 대통령의 이른바‘협치내 “구체적으로 기구를 만든다든지, 각’구성 방침을 확인하면서 여 어느 자리라든지 등은 당에서 논 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먼저 의해야 할 것” 이라며“현재 청와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대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은 큰 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칙 외에는 없다” 고 말했다. 춘추관 브리핑에서“당에서 먼저 야당의원 입각 규모와 관련해 요청이 왔고, 본격적으로 얘기된 선“아직 변수가 많아 협치의 폭 것은 지방선거 이후” 라며“(문 대 과 속도에 따라서 입각의 폭도 달 통령이) 개각을 쉽게 결정짓지 못 라질 수 있을 것” 이라며“입각 대 하고 고려했던 가장 큰 요인 중 상도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여야 하나가 이 문제였다” 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좀 더 구체화할 것 김 대변인은“그래서 민주당 으로 생각된다” 고 언급했다. 과 다른 야당의 논의가 진전되는 범진보 야당은 물론 자유한국 것을 보면서 결정짓기 위해 지금 당 등 보수 야당 입각 가능성에 까지 기다려 왔다” 며“하지만 농 대한 질문에 그는“어디까지가 림축산식품부 장관처럼 이제 더 보수이고 진보인지 사람마다 생 는 기다릴 수 없는 자리가 있고, 각이 다르지 않으냐. 그(입각) 가 하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능성과 폭은 좀 많이 열려 있는 서 농림부 역할이 발등에 떨어진 것 같다” 며“정치는 살아있는 생 불이 됐다” 고 언급했다. 물체라고 하지 않나. 민주당이 중 그러면서“이름을 뭐라고 해 심이 돼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야 할지 모르겠으나 편의상‘협 안다” 고 밝혔다. 치내각’이라 한다면 그 문제를 그는“(야권 인사들에 대한 검 마냥 둘 수 없어 이번 주 안에 농 증 기준도) 우리 정부에서 표방하 식품부 장관 인사를 하고 이후 국 는 기준이 그대로 적용될 것” 이 회에서의 논의에 따라서 진전이 라고 했다. 될 것” 이라며“청와대도 예측할 ‘야당 인사 입각이 향후 정계 수 없는 단계” 라고 했다. 개편 모멘텀이 될 수 있지 않느 그는“자리도 자리이지만 과 냐’ 는 질문에는“그렇게까지 말 연 그 자리에 적절한 사람인지 따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 며“이 져봐야 하기에 적절한 자리에 적 제 막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로, 절한 인물이면 협치내각을 구성 이에 응하는 분들의 생각도 아직 할 의사가 있다” 고 강조했다. 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고 말했 김 대변인은“산적한 문제들 다. 을 해결하기 위해 입법 절차가 필 김 대변인은“아직 형성되지 요하고, 야당과 협치할 필요성을 않은 상황으로, 그게 어떤 모양새 느끼기 때문에 야당에도 입각 기 를 이룰지 여야 간 협의하는 과정 회를 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 에서 구체화할 것” 이라고 언급했 다. 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 등 3개 부처 합동으로‘대북제재 주 의보’ 를 발령했다. 주의보는 북한의 불법적인 무 역과 노동자 송출에 부지불식간 에 말려들어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위반으로 블랙리스트에 등 재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하라는 내 용이다. 이는 지난 2월 선박 간 환 적 행위 등 북한의 해상 거래에 대 한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은 올해 들어 두 번째 조치다. 그러나 이번 주의보는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강 국 업체의 하도급을 받아 물품을 력한 의지표명을 통해 북한이 협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데, 이 사실 상의 장에 나오도록 압박하려는 을 통보받지 못한 바이어 또는 주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자가 제재대상으로 지정될 수 국무부는 23일 재무부 해외자 있다고 미국 정부는 설명했다. 북 산통제국(OFAC), 국토안보부 산 한 기업이 중국 업체로부터 하도 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세 급을 받아 의류용 자수를 생산한 관단속국(ICE)과 함께 17쪽 분량 것이 사례로 꼽혔다. 의‘북한 제재 및 단속 조치 주의 미국 정부는‘북한산 흔적 지 보’ 를 발표했다. 우기’ , 즉 원산지 둔갑도 북한의 미국 정부는 북한이 무역과 노 대표적 불법 무역 사례로 꼽았다. 동력 파견 분야에서 제재를 회피 북한산 수산물이 제3국으로 밀 하기 위한 기만적인 수법을 소개 수된 뒤 포장 등 가공을 거쳐 다른 하고 각국 기업과 개인의 주의를 나라 제품이 되고, 일부 의류는 당부했다. ‘중국산’ 으로 둔갑했다고 설명했 불법 무역과 관련, 북한은 제3 다.

이와 함께 북한은 시세보다 훨 에 노동력을 파견하고 있으며, 파 씬 낮은 가격으로 상품이나 원자 견 분야는 의류·건설·신발·정 재를 내다 팔고 있으며, 외국 파트 보기술(IT)·의료·제약·식당 너와 합작한 기업이 수백 개에 달 ·조선 등이라고 밝혔다. 하기 때문에 거래 시 주의해야 한 그러면서 북한은 파견 노동자 다고 강조했다. 의 임금 중 70~90%를 송금받아 미국 정부는 특히 농업, 애니메 매년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 이션, 제지, IT, 부동산 개발 등 37 다고 설명했다. 개 분야에 걸친 북한의 합작기업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미국 239개 명단을 별첨하고, 사실상 이 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 들 기업과의 거래하지 말 것을 권 은 국무위원장의 6·12 정상회담 고했다.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있다” 며이 이들 기관은 보고서에서“이 번 주의보 발령은 신규 제재와는 명단이 제재 리스트는 아니지만 무관하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제재 대상에 이미 올 국무부는 그러나“트럼프 대통 랐으며, 일부는 제재 대상 지정 기 령이 밝혔듯이 제재는 집행될 것 준에 부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고 계속 유효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 2017~2018년 현재 북한은 알제리 까지 압박을 늦출 수 없다” 고강 와 키르기스스탄, 콩고 등 42개국 조했다.

미국, 제재의 끈 유지하며 협상모멘텀 살리기… 북·중에‘메시지’ A4용지 17장‘대북제재 주의보’ … 불법행태 열거하며“함부로 거래말라” 북한에“협상테이블 나와라”압박… 제재 뒷문 여는 중국에 경고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대북제 재 주의보(advisory)’를 발령한 A4용지 17장의 분량인‘주의 것은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에 협 보’ 는 무엇보다도‘원산지 둔갑’ 상에 응하도록 압박하려는데 최 등 북한의 불법적인 무역 행태를 대 방점이 찍혀있다.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는 점이 주 새로운 제재를 부과한 것은 아 목된다. 특히 농업과 애니메이션, 니지만, 북한과 교역하거나 북한 제지, 정보기술(IT), 부동산 개발 노동력을 고용하는 있는 전 세계 등 37개 분야에 걸친 북한과 외국 의 경제주체들을 상대로 기존 제 의 합작기업 239개 명단도 실었다. 재 위반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보고서는“이 명단이 제재 리 ‘환기’ 시킴으로써 북한으로 하여 스트는 아니지만, 일부 기업은 제 금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효과 재대상에 이미 올랐고, 일부는 제 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대상 지정 기준에 부합할 수 있 특히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 다” 고 경고했다. 이후 제재의 끈이 느슨해지는 듯 이들과‘잘못된’거래를 했다 한 흐름이 감지됨에 따라 트럼프 가는 미국의 대북제재 블랙리스 행정부로서는 비핵화의 성과가 트에 오르게 된다는 경고음을 담 나올 때까지 현행 제재를 유지한 은 것으로, 사실상 이 합작회사들 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발신 과 거래하지 말라는 의미다. 즉,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풀이가 나 ‘북한과 거래할지, 미국과 거래할 온다.‘비핵화 이전에 대북제재 지 양자택일하라’ 는 메시지를 재 완화나 해제는 없다’ 는 트럼프 대 차 부각한 것으로 북한과 밀거래 통령의 일관된 비핵화 원칙을 확 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그 고히 하는 동시에, 북한이 보다 적 릇된 욕구를 꺾는 효과가 예상된 극적으로 비핵화 테이블에 앉을 다.‘주의보’ 를 국무부와 재무부,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는 강력한 국토안보부 등 외교·안보 3개 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외교 처가 합동으로 발령한 것도 트럼 가의 평가다. 프 정부가 제재와 압박에 싣는 비

중을 가늠케 한다. 지난 2월 선박 간 환적 행위 등 북한의 해상 거래에 초점을 맞춘 주의보는 재무부가 단독으로 발 령했다. 국무부도 이날 보도자료 에서“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압 박을 늦출 수 없다” 고 거듭 강조 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면서도 이번 조치가 제재 자체에 목적을 둔 게 아니라 대화와 협상에 방점을 찍 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가“신규 제재가 아니 다” 라며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이 합의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분 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북미 간 협상 중에는 신규 제 재를 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번 조 치가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이후 ‘뒷문’ 을 열어 대북제재를 완화하 려는 중국과 중국 기업을 겨냥했 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대두하 고 있다.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 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으로, 지 난 19∼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진핑 국 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한 이 후 대북제재가 뚜렷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 기돼왔다. 눈여겨볼 대목은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 20일 주 유엔 대표부에서 마 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동 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한미간

의 긴밀한 조율을 거쳤을 가능성 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을 비롯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함께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 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추동하려면 남 북관계의 일정한 진전이 필요하 고, 그러려면 남북사업에 필요한 제재 예외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한미군‘2만2천명 이하 감축 불가’

미국 상·하원, 최종 합의 미국 의회가 23일 주한미군 병 력을 2만2천 명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합의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 다. CNN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 르면 상원과 하원의 군사위원회 대표자들은 이날 7천160억 달러 (약 813조 원)의 국방 예산을 책

정한 이 법안의 최종안을 마련했 다. 법안에 따르면 의회는 주한미 군 감축이 동맹국들의 안보를 심 각하게 약화하지 않고 한국 및 일 본과 협의를 거쳤다고 미국 국방 부 장관이 확인하는 경우를 제외 하고는 주한미군 병력을 2만2천 명 이하로 감축하기 위한 예산 편 성을 제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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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UESDAY, JULY 24, 2018

폭염에 유가 상승, 공공요금까지 들썩… 물가 흐름 심상찮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버스·택시·가스요금 인상 조짐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에 공공 요금 줄인상이 가세하면서 하반 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전 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움직임은 한국은 행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중요 변 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유가 오르며 전방위 압박… 공공요금도 들썩 조짐 24일 한국은행과 금융시장 등 에 따르면 폭염과 공공요금 인상 조짐 때문에 하반기와 내년 초 물 가 인상 압력이 확대할 것으로 전 망된다. 국제유가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이 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해 5월 74.4달러까지 치솟았다. 6∼7월에도 70달러대 안팎 고 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국제 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 지속하리라는 전 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 상승은 공공요금 인 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액 션’ 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7월 도시가스 요금은 이미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오피넷’ 에 따르면 7월 셋째주 국내 주유소에 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1.7원 오른 1천611.6원을 기록해 3 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사진은 22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3.9%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은 두 달마다 요 금이 책정되는데, 유가 등 원재료 가격이 4개월 뒤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9월에도 도시가스 요금은 3∼ 4%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도 인상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서울, 인천, 광주, 대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택시요금 인 상을 위한 용역을 최근에 끝냈다. 대구, 경기, 경남, 제주에서도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의

뢰한 상태다. 지자체 차원의 용역이 끝나면 시·도 의회 보고·심의 등을 거 쳐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실제 택시요금이 오를 수 있다. 대전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20% 내외 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하고 있다. 서울, 경기 수원·광명에서도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 려졌다. 정부는 민생 안정 차원에서 상 반기까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

이재명 이틀째 침묵… 측근들“대응방안 등 모색 중” 이 지사측“‘자격 미달 조폭에 시상’사실 아니야” 이재명 경기지사가‘조폭 유착 의혹’제기와 관련해 23일에도 특 별한 언급 없이 사실상 이틀째 침 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 측근들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 중 일부에 대해“사실이 아 니다” 라고 해명하며 내부적으로 반론보도 청구 등 대응방안을 모 색 중임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하면 서 조폭 유착 의혹에 관해 묻는 기 자들의 질문에“전혀 사실이 아니 다” 라고만 짧게 말했다. SBS 방송 전 장문의 SNS 글 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설명 한 것은 물론 그동안 각종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것과 비교 해 이례적으로 비친다. 이 지사 주변에서는 이미 방송 내용에 대해 사전에 해명하고 반 박한 가운데 여론의 추이를 지켜

이재명 경기지사

보며 실제 방송 내용을 면밀히 분 석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 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 측근들은 일부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며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휴가 간다”36%… 국내 휴가비는 71만6천원 올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 있 국교통연구원의 하계 교통수요 는 사람의 비율이 작년에 비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올여름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는 설문 휴가를 간다’는 응답은 36.1%,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 간다’ 는 응답은 36.7%로 나타 24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한 났다.

교통연구원은 최근 5천명을 상 대로 전화 설문을 통해 올해 여름 휴가 특별교통대책기간 교통수요 를 분석했다. 휴가를 갈 계획이 있다는 응답

해왔다. 한은에 따르면 공공요금과 통 신요금, 실손보험료, 의료검사비 등 소위‘관리 가격’억제가 2분 기 근원물가 상승률을 0.2∼0.3% 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 다. ◇ 폭염까지 가세… 물가 상승 세 확대, 금리 인상 시기 앞당길까 폭염도 농산물 작황, 가축·어 패류 생육 환경을 악화시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지난해에도 폭염 때문에 한여 름 밥상물가가 고공비행했다. 지난해 8월 채소류 물가는 1년 전보다 22.5%, 과실류는 22.3%, 축산물은 8.6%, 수산물은 6.0% 올 랐다. 올해는 폭염이 1994년 이후 가 장 심한 수준이라 물가에 미칠 영 향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 추와 무는 이달 중순 들어 평년보 다 20∼40%대 가량 가격이 올랐 다. 올해 들어 17일 오전까지 닭, 오리, 돼지 등 가축 79만마리가 폭 염 때문에 폐사했다. 전남 함평에 선 최근 양식장 돌돔이 집단 폐사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저임금 인상, 임대 료 인상 등도 상품·서비스 가격 에 반영돼 물가 오름세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올 초부터 최저임금 상승에 편 승해 외식 물가도 계속 꿈틀대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우유 가격이 다음 달부터 최소 5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서 우유를 원재료로 삼는 아이스 크림, 빵, 커피값도 덩달아 오를 소지가 생겼다. 제과·식품업체들은 대표 상 품들의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이런 흐름이 지속해 한은 물가 목표(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확대하면 금리 인 상 요건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 상 반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4% 에 그쳤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 위원은“언급되는 물가 상승 요인 은 모두 공급측 요인” 이라며“고 용 위축 때문에 당분간 수요측 물 가 상승 압력은 높지 않은데 공급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때문에 금 리를 올리면 경제에 부정적인 효 과를 줄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 국제마피아파 조 직원 이모(38·구속)씨가 자격이 되지 않는데 성남시로부터 중소 기업인대상 장려상을 받았다고 했지만, 조사결과 사실확인을 제 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그것이 알고 싶 다’프로그램에서 이씨가 운영한 회사인‘코마트레이드’ 의 등기부 상 설립 시기가 2015년 8월이라‘3 년 이상’ 이라는 기업인대상 수상 후보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보도했지만, 코마트레이드는 2012 년 3월‘코마’ 로 설립됐고 2015년 4월 상호를‘코마트레이드’ 로바 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27일 다시 코 마로 변경했고 다음 날 코마트레 이드라는 회사를 별도로 설립했 다고 덧붙였다. 성남시도 2016년 중소기업인 대상 심사에서는 코마와 코마트 레이드, 두 회사를 경영한 기업인 으로 공적을 평가해 우수중소기 업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성남시

가 이씨를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시상한 것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조폭 유착의 핵심으로 보도 한 만큼 반론보도 청구 등 대응방 안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그는“해당 보도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있다” 고도 했 다. 이 지사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에서“우수중소기업인 선정은 민 간인이 참여해 독립적으로 구성 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적 법하게 된 것” 이라며“이씨가 조 폭인 줄 알았다면 SNS에 (우수중 소기업인) 인증사진까지 찍어 홍 보해 주지는 않았을 것이 상식” 이 라고 주장한 바 있다. 코마트레이드는 은수미 성남 시장이 후보 시절 제기된‘운전기 사 무상지원’의혹에 연루된 업체 이기도 하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보도 내용 가운데 추 가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확인 중” 이라며“당초 오 늘 입장문을 내는 방침을 검토했 는데 정치권의 비보 등으로 일단 보류한 상태” 라고 말했다.

의 비율은 작년에 비해 10.5%포인 ‘일정조율 필요’(11.8%),‘학업 트 증가한 반면 휴가 계획이 없다 (가족 중 학생 포함)상 이유’ 는 응답 비율은 11.6%포인트 줄었 (9.5%), ‘휴가지 교통 혼잡’ 다. (9.2%) 등 순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가지 않겠다’ 는 이유 가구당 평균 국내 여행 지출 중‘생업상의 이유’ (27.0%),‘휴 예상 비용은 작년 65만6천원(실지 가비용 부담’(17.4%) 등 경제적 출 비용)에서 71만8천원으로 6만2 이유가 전체의 44.4%를 차지했고 천원가량 증가했다.

일자리 부스 둘러보는 어르신들

고령층 64%, 72세까진 일하고 싶다 현재 취업자 93%“계속 일하겠다” 55∼79세 고령층 10명 중 6명 은 평균 72세까지 더 일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구직자는 절반 가까이 친구나 친지 소개 등으로 일자리 를 찾고 있으며 임금 수준보다는 일의 양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일 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 가조사 결과’ 를 보면 55∼79세 고 령층 인구 1천344만1천명 중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는 사람은 227만4천명이었다. 구직경험자 비율은 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 트 상승했다. 절반에 가까운 40.4%는 친구 ·친지 소개 및 부탁으로 일을 구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취업 알선기관(30.3%), 민간 취업알선 기관(9.5%) 등을 통해 일을 구한 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취업경 험자 비율은 63.9%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중 73.7%가 지난 1년간 경험한 일자리가‘생애 주된 일 자리’와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고령층이 주로 과거 취업 경험을 활용해 일자리를 구한다는 뜻이 다. 고령층의 64.1%는 장래에 일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1 년 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것 이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생활비

에 보탬’(59.0%),‘일하는 즐거 움’ (33.9%) 등이었다. 현재 취업자는 92.8%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장래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 인구가 생각하는 근로 연령은 평 균 72세까지였다. 고령층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에는 임금 수준(24.2%)보다는 일 의 양과 시간대(27.6%)를 더 중요 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런 경향은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 지게 나타났다. 희망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 (62.3%)가 시간제(37.7%)보다 많 았다. 희망 임금 수준은 월 150만 ∼200만원(24.4%), 100만∼150만 원(23.0%), 200만∼250만원 (16.4%) 등 순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전일제 희망 비중이 줄고 시간제 비중이 늘어 나는 경향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 명했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직업능 력개발훈련 참여자 비율은 17.0% 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 상승 했지만 여전히 20%를 밑돌았다.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 비율 은 45.6%(612만9천명)로 1년 전보 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7만원 으로 1년 전보다 5만원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는 76만원으로 7만 원 늘었고, 여자는 37만원으로 2 만원 증가했다. 연금 수령액은 10만∼25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높았고 150 만원 이상은 9.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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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폭염에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서 관광지 문닫고 가축 살처분도 잇따라 지구촌 곳곳이 기록적 폭염에 신음 하고 있다. 많은 농가가 가뭄과 들불에 시달리 고 있고, 많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병원 에 실려 가고 있으며, 관광지는 폐쇄되 고 있다고 AFP, dpa 등 외신이 23일 보 도했다. 유럽의 곳곳에서는 수주째 계속되 는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날로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북유럽 지역의 폭 염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1세기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 중인 스웨덴에서는 농민들이 가 축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가축들을 먹 일 건초가 더는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 다. 스웨덴 정부는 전국적으로 들불이 50건 이상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추운 날씨와 눈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으로 서는 전례 없는 들불에 대응이 쉽지 않 았던 셈이다. 폴란드 농업부는 이례적인 봄 가뭄 으로 9만1천 개 이상의 농장이 큰 손해 를 입었다며 유럽연합(EU)에 재정 지 원을 요청했다. 라트비아 정부는 지난달 농장들의 피해가 막대해지자 국가재난사태를 선 포하고 EU 측에 농업보조금의 조기 지 급을 요구했다. 라트비아 서부지역 마을들에는 지 난 주초 대규모 들불로 소개령이 내려 졌고, 소방관들은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쩔쩔 끓는 일본 ‘섭씨 41도’ 신기록

독일의 수확 현장. 가뭄으로 큰 타격이 우려된다.

을 찾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2 시 16분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 谷)시의 기온이 41.1℃를 기록했다. 이 는 그간 일본에서 관측된 기온 가운데 가장 높다. 이날 도쿄도(東京都) 오메(靑梅)시 도 최고 기온 40.8℃를 기록, 기상청 관 측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일본 각지에 고온주의보 를 발령하고 사망 위험이 있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라고 당부했다. 불볕더위에 이날도 사망자 소식이 들려왔다. 사이타마현 지치부(秩父)시에 사는 한 남성(90세)이 열사병 증세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도쿄소방청은 지난 22일 폭염에 따 른 응급환자 구급 출동건수가 3천125 건으로 집계했다. 이는 구급업무를 개 시한 1936년 이후 이 부문 최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 에만 노인을 위주로 최소 11명이 사망 했다. 그날 도쿄 구급차 출동 횟수도 3 천91회에 달했다. 북미에서도 폭염 때문에 비상이 걸 렸다.

미국에서는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 출하는 가운데 한낮 무더위를 피할‘냉 방대피소’ 를 만드는 도시들이 속속 등 장했다. 텍사스 휴스턴은 22일 최고기온이 39.4℃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자 집 에 에어컨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 대피 소 5곳을 열었다.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 중인 캘리포 니아 주에서도 중부 도시 프레즈노와 머세드에 냉방대피소가 설치됐다. 같 은 주 오로빌도 지자체 강당에 대피소 를 개설, 노숙자나 에어컨이 없는 주민 들이 쉬어가도록 했다. 아프리카, 북극도 이례적인 이상 고 온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는 아 프리카에서는 기록된 것으로는 최고로 보이는 51.3도까지 기록할 지경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구의 많은 지 역에서 나타나는 이상 고온에 대해 지 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매슈 로 젠크런스는 AP통신에“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과거보다 자 주 나타날 수 있다” 고 말했다.

“용광로 열도”… 사이타마 41.1도로 日 최고기온 갈아치웠다 도쿄도 사상 처음 40도 넘어… 고령자 중심 사망자도 속출 일본 열도가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 로 펄펄 끓고 있다. 23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 후 2시 16분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 야(熊谷)시의 기온이 41.1도로 관측됐 다. 이는 그동안 일본에서 관측된 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날 도쿄도(東京都) 오메(靑梅)시 는 최고 기온이 40.8도를 기록했다. 도쿄도에서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 어선 것은 기상청 관측 이래 처음이다.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도 최고 기온이 40.5도를 기록하는 등 일 본 동북부에서 남서부 규슈(九州)에 이

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세력이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이 기 승을 부렸다. 그동안 일본내 최고 기온은 2013년 8월 고치(高知)현 시만토(四万十)시에 서 관측된 41.0도였다. 앞서 다지미시는 지난 18일에도 최 고 기온이 40.7도를 기록한 바 있다. 기상청은 일본 각지에 고온주의보 를 발령하고 열사병 등 온열질환 예방 에 주의를 당부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온열질환 사 망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사이타마현 지치부(秩父)

시에 사는 한 남성(90세)이 열사병 증 세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 만 숨졌다. 이바라키(茨城)현과 도치기(회<又 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현에서도 80 대 여성과 9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앞서 지난 21일에 11명이 온열질환 으로 사망한 데 이어 22일에도 최소한 3명이 숨졌다. 도쿄소방청은 지난 22일 폭염에 따 른 응급환자 구급 출동건수가 3천125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당 출동 건수로는 구급업무를 개시한 193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멕시코 올해 상반기 살인 16% 늘어… 1997년 집계 이후 최악 1만5천973건 발생… 연간 살인율 10만 명당 22명 달할 듯 올해 상반기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 인사건이 16% 늘었다. 현 추세라면 사 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3일 멕시코 내무부 산하 공공치안 집행사무국(SESNP)에 따르면 올해 1~6월에 발생한 살인사건은 1만5천 973건으로 작년 동기의 1만3천751건 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 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현 추세라면 마약범죄와의 전쟁이

절정에 달한 2011년은 물론 치안 불안 이 극에 달한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 인다. 올해 인구 10만 명당 연간 살인 율은 22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멕시코에서는 2만5천339건 의 살인사건이 나 1997년 이후 20년 만 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연간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20.51명으로 2만545명 이 피살된 2016년의 16.80명보다 높아 졌다. 내무부 살인 통계는 사법당국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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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중무역전쟁 장기전 대비… 재정·금융정책 강화 수출 증진 대신 내수 경기 부양ㆍ기업 경쟁력 확보에 초점 거시 정책 안정적 유지… 통화 정책 신중한 운영 지속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미중 무 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재정 및 금 융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번 정책은 수출 증진보다 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압력을 맞서 내 수 경기 부양과 기업 경쟁력 확보를 통 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 다. 24일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베이징(北 京)에서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어 내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및 재정 정 책을 강화하고 구조 조정과 실물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어치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조만간 나머지 160억 달러에 대해서도 폭탄 관세를 물리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녹화된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난해 중국 산 수입품이 약 5천억 달러인 점을 언급하며 “난 500까지 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 다고 AFP 등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재무장관·중앙銀 총재 공동성명… 중단기 경제침체 위험 증가 경고 갈등진앙 미국 직접 언급 안해… EU집행위원 “무역갈등 입장차 여전”

사망자 속출 미국 ‘냉방 대피소’ 마련…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폐쇄 일본 최고기온 신기록… 북유럽은 산불·가뭄 기승·건초없어 가축폐사 독일의 경우 지난 5월과 6월 가뭄을 겪었고 농업생산은 올해 20~5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독일 동부에서는 이달 초 들불이 발생해 삼 림 80헥타르가 파괴됐다. 잉글랜드 북서부에서도 방화로 시 작된 것으로 보이는 들불이 3주간 지속 한 끝에 지난 19일에야 진화됐다. 그러나 영국의 강우량은 지난 16일 까지 한 달 보름 동안 47㎜에 그쳐 들 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다음 달 5일 스프링클 러와 호수를 이용해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이 금지될 예정이며, 대신 목욕물을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리스는 22일 기온이 40℃ 이상으 로 올랐고, 아테네 당국은 도시의 상징 인 아크로폴리스의 문을 닫도록 했다. 관광객들과 직원들의 열사병을 우려한 조치였다. 이들 나라에서는 노년층을 중심으 로 탈수와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들이 급증하는 실정이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연일 폭염이 이 어지면서 이달 들어 첫 2주간 최소 15 명이 사망하고 1만2천 명 이상이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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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거나 접수한 사건 등 공식적인 통 계에 해당하는 만큼 실제로 일어난 살 인사건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에서는 살인 등 범죄를 저지 르고도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지 않는 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3월 아메리카스 푸에블라 대 학교가 공개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 난해 살인 용의자 검거율은 17%로 2 년 전인 2015년의 27.5%보다 대폭 낮 아졌다.

로 예고한 데다 나아가 2천억 달러어치 에 대한 관세 부과까지 위협하는 데 따 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경제 운영을 수출 증진보다는 내수 경기 부양과 구 조 조정, 중소기업 지원 등을 통해 내실 을 다지는 방향으로 큰 그림을 잡은 것 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 주재의 이번 회의에서 중국은 거시 정책을 안정되게 유지한 다는 방침에 따라 외부 불확실성을 적 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

이기로 했다. 또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선행적인 재정 정책도 구사하기로 했 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세금 및 비 용 감면에 주력하고 기업의 연구개발 비용 지출에 대한 우대 정책을 통해 올 해에만 650억 위안(한화 10조8천100 억원)의 세금을 줄여줄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세금과 비용 감면 목표치는 총 1조1천억 위안(182조9천 4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중국 지방 정부가 인프라 건 설 등을 통해 경기 부양을 할 수 있도록

중국, 한국 등 4개국 철강제품 반덤핑 조사 착수 중국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4개 국 철강제품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상무부는 이날 2018년 제62호 공고 를 통해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인 도네시아산 철강 스테인리스 빌렛 (Stainless Steel Billet)과 스테인리스 열 연강판(Hot-rolled Stainless Steel Plate)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선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산시(山西)성 타이강

(太鋼)철강유한공사의 반덤핑 조사 신 청에 따라 심사한 결과, 2014~2017년 관련국 제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50%를 초과했다며 반덤핑 조사 사유 를 설명했다. 지난해 이들 4개국에서 수입한 해 당 제품의 수량은 중국 전체 수입량의 98%를 차지했다. 신청인이 제출한 자료는 중국 반덤 핑조례 관련 규정에 부합한다고 상무

1조3천500억 위안(224조5천억원) 규 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통화 정책은 긴축 또는 완화가 아닌 신중한 운영을 지속하기로 했으며 유 동성 또한 적정하면서도 충분한 상태 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국가 금융 보증 펀드를 통해 15만개 중소기업에 1천400억 위안(23 조2천80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교통, 통신, 석유, 가스 등 분야에서 더 많은 민간 투자 촉진을 위해 투자 개혁을 가 속화하기로 했다.

부는 전했다. 이번 반덤핑 조사의 대상 은 한국 1개사, EU와 일본 각 3개사, 인 도네시아 2개사다. 또 반덤핑 조사 대 상 기간은 2017년 1~12월 1년간이다. 피해 조사 대상 기간은 2014년 1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다. 상무부는“심사 결과에 따라, 2018 년 7월 23일부터 1년간 EU,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 사를 한다” 면서“설문, 샘플조사, 공청 회, 현장실사 등의 방식을 통해 조사가 진행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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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독자 한마당

연합시론

삶의 향기

드루킹 파문에 스러진 진보정치‘큰 별’노회찬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 앞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조문하고 있다.

섭씨 35도를 웃도는 한여름 폭염 속 에 유명 진보 정치인의 갑작스러운 타 계 소식이 온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 노회찬(62)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서 울 중구 아파트 현관 앞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아파트 17~18층 사이 계단에서 노 원내대표의 상의와 신분증, 명함,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그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사실 상 결론 내렸다고 한다. ‘드루킹 사건’ 의 주범 김동원 씨 측 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 을 받은 의혹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 의 수사 선상에 오른 노 원내대표는 유 서에서“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 공모(드루킹 등이 운영한‘경제적 공진 화 모임’ )로부터 4천만 원 금전을 받은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고 밝혔다. 한국 진보정치의 스타로, 재치와 논 리가 풍부한 대중 친화적 언변으로 국 민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노 원내대 표가 투신으로 유명을 달리한 것은 충 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고교 시절부터 박정희 당시 대통령 의 유신통치에 반대하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그는 전기용접 기능사 자격증 을 취득해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투 신했다. 특유의 정세분석 능력에다 뚝 심과 인간적 매력까지 더해 소수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정의당의 대중적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 대표의 빈소 앞에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의 비극적 죽음에 정치권이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로 비통해하며 애 도를 표한 것은 노 원내대표가 진영을 불문하고 존경과 사랑을 받았음을 증 명한다. 노 원내대표는‘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 씨 측으로부터 2016년 총선 직전 정치자금을 받았다 는 의혹에 대해 최근까지도 불법 자금 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 인했다. 그러나 특검팀이 금품 전달에 관한 구체적 진술과 물증을 확보하고, 소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하자 심리적으 로 큰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정의당은 물 론 진보진영 전체에 미칠 악영향에도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된다. 유 서에서“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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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고 토로한 것은 삶의 최후 순간 그 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도덕성과 깨끗함을 생명처럼 여기 며 활동해온 진보정치의‘큰 별’ 이돈 문제로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진보진영은 노 원내대표가 추구했 던 정치적 가치와 목표를 계승해야 한 다. 정치가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보수 ·진보 양 날개가 다 필요하기 때문이 다.“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 히 앞으로 나아가기 바란다” 는 것이 그 의 유언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이번 일로 드루킹 수사도 주춤할 가 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론 조작으로 민 주주의를 위협한 불법 댓글에 대해서 는 엄정한 수사를 지속해야 한다. 수사 과정에서 정치인의 연루나 불법 청탁, 금품 수수가 드러나면 엄중히 처벌해 야 마땅하다.

[돌섬 통신] ‘겨울나그네’ 처럼 가버린 바리톤 문형일 목사

등촌 이계선 목사

“목사님 문형일 목사가 갔습니다” 버지니아에서 올라온 부음 입니다 바리톤 문형일 목사가‘겨울 나그네’ 를 부르면서 죽음의 나라로 멀리 떠나 버렸습니다. 문형일은 한국의 피셔 입 니다. 독일인 피셔는 가곡왕 슈베르트 의 주옥같은 가곡 74곡을 완창한 성 악가 입니다. 문형일은 지난 해 한국인 최초로 슈베르트의 전 가곡을 완창 했 습니다. 이번 봄 돌섬을 찾은 그는 그가 노래한 슈베르트의 가곡 CD 석 장을 주고 갔습니다. 74곡이‘겨울나그 네’‘아름다운 물래방앗간집 아가씨’ ‘백조의 노래’ 에 수록 돼 있지요. 해암 박형일처럼 문형일은 돌섬을 자주 찾아주는 버지니아의 신사 입니 다. 북쪽 버지니아에 사는 해암은 6시 간을 달려 8년 동안 6번을 찾았습니 다. 남쪽 버지니아의 형일은 15시간 을 운전하여 5번을 다녀갔습니다. 형 제들이지요. 그런데 형일이 죽었답니 다. 60도 안됐는데 심장마비로 갔습 니다. 놀라다가 슬퍼하다가 괴로워 하다 가 우리 부부는 문형일이 주고간 겨울 나그네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추억에 잠깁니다. <돌섬을 찾아온 세배꾼> 2014년 1월 2일 오전 9시였습 니다. 맑은 아침 햇살이 창문을 뚫고 들 어오고 있었습니다. 새해 벽두라서 만 물이 새롭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우리 부부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까치설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까치부부처럼. “이런 때 까치 한 마리 날아와 거실 유리창을 콕콕 찍어대면서 깍깍 울어 준다면 얼마나 근사한 신년축복이 될 까?” 그때 복도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 습니다. “아침부터 누가 문을 두드리지?” 문을 열던 아내가 깜짝 놀라 소리쳤 습니다. “아니, 문목사님 아니오? 우리는 까 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봉황이 날아 왔네” 웨스트버지니아 미국감리교회에 서 목회하는 문형일 목사가 찾아왔습 니다. 걸어서 1600리요 차로 달려 9시 간 입니다. 축지법을 쓰는 홍길동도 아 닌데 그 먼 거리를 어떻게 왔을까? “어제 초하루를 가족과 함께 쇠었어 요. 하루를 끝내고 잠을 자려는데 한국 에 두고 온 고향 생각 부모님 생각에 잠 이 안 오는 거예요. 한국에 계신 부모님 에게 세배도 못드리는구나. 그러자 갑 자기 미국에 세배 드릴 분이 계시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어요. 그때가 밤 12 시였습니다.‘여보 뉴욕에 올라가 이계 선 목사님에게 세배드리고 내려올게’ 잠자는 아내에게 귓속말을 남기고 차 를 몰았어요. 교통이 펑 뚫린 새벽길이 라 좀 과속으로 달려 8시간 만에 올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자다 일어나 9시 간을 달려온 건 목숨 건 운전입니다. 그 런 세배를 내가 어떻게 받습니까? 더 놀라운 건 문목사는 세 시간 만 있다가 돌아가야 한답니다. 가는 길은 눈보라 를 뚫고 운전하기에 10시간도 더 걸립 니다. 더 놀라운 건 그의 차입니다. 88 년도형 4기통 찦차이기 때문입니다. 동 키호테의 애마 로시난테 보다도 더 늙 었습니다. 25년 된 늙은 차를 끌고 왕 복 3천2백리를 자지 않고 달리다니? 그 건 목숨 건 세배길입니다. 그러니 내가 어찌 그 세배를 받겠습니까? 우리는 세 배대신 눈물의 세배기도를 나눴습니 다. 세 시간 후 문목사는 덜컹거리는 낡 은 찦차를 끌고 떠나갔습니다. 차의 뒷 모습이 눈보라 속으로 사라져 버리자 나는 그에 관한 추억을 찾아갔습니다. 20년전 퀸즈 변방 리지우드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 입니다. 단아하고 품 위 있어 보이는 젊은 여인이 주일예배 에 십일조 5백 달러를 헌금하고 갔습니 다. ‘근처 친척집을 찾은 귀부인이겠 지?’ 다음 주일에는 200 달러 십일조를 했습니다. ‘아직도 안 간 모양이지? ‘ 그런데 돌아가던 그녀가 따졌습니 다. “다른 교회는 새 얼굴이 나오면 전 교인이 달려들어 등록하라고 야단들인 데 왜 이 교회는 거들떠 보지도 않아 요?”

2009년 12월 1일 애난데일 노바대학 콘서트홀에서 열린 ‘희망의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바리톤 문형일 목사.

“보다시피 댁같은 귀부인이 이런 교 회에 나오겠어요?” “왜 어때서요? 좋기만 한데요” 등록한 그녀는 문형일의 부인 정현 숙입니다. 서울대 음대를 나와 동아콩쿠르에 서 1등한 문형일은 뛰어난 바리톤입 니다. 유학을 끝내고 미국 유럽으로 오 페라 공연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6개월 후 주일예배시간 입니다. 개회찬송“시 온의 영광” 을 부르는데 우렁찬 봉황의 울음소리가 천정을 울렸습니다. 문형 일이 순회공연을 끝내고 돌아온 것입 니다. 어느 날 그는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제가 미전역과 유럽무대에 서 봤지 만 성악가들의 꿈인 맨해튼 오페라좌 를 정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결이 없을까요?” “득음(得音)해서 천상의 목소리를 받아야 합니다. 국악인이 득음하면 달 빛이 조요히 흐르는 깊은 산속 계곡에 서 들려오는 귀신의 호곡같은 소리를 내겠지요. 성악가들은 구름을 울리고 내려오는 천사장의 나팔소리 같은 목 소리를 내구요. 자유자재로 노래하는 파파로티를 득음했다고 봐요. 나 역시 득도(得道)하려고 이런 변방에서 웅크 리고 지내고 있어요” 득음을 하겠다고 문형일은 자주 안 수기도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터 그는 설교시간이면 울기 시작했 습니다. 방언기도로 몸부림치면서 밤 을 새웠습니다. 성령을 받은 것입니다. “쯔쯧 나 때문에 문형일이 망했구 나. 내가 언제 득음해라 했지 득령 해라 했소?” “아닙니다. 목사님, 제가 서울에서 한얼산 기도원장 이천석 목사님이 목 회하는 대형교회 성가대를 지휘하면서 도 체험 못한 성령을 받았어요.” 문형일은 뉴저지에 있는 드루신학 교로 달려갔습니다. 왕복 5시간을 운전

하면서 말입니다. 많은 시련을 이겨내 고 지금은 버지니아 어촌마을에서 목 회하고 있습니다. 아담한 미국감리교 회입니다. 성악과 그림같은 아름다운 목회입니다. ‘문형일이 득음에 실패하여 망하길 잘했구나.’ 그런데 문형일이 죽었습니다. 버지니아의 어촌교회에서 목회하다 가 큰 미국교회로 옮겼습니다.성악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가 없어 지난 20 17년엔 한국에 가서 슈베르트의 가 곡 74곡을 완창 했습니다.금년 봄 뉴욕에 올라와 그 CD를 주고 갔습니다. “목사님 저는 영원한 겨울나그네인 모양입니다.인생이 이렇게 외롭고 쓸쓸해요” 그가 가고난 후 우리 부부는 차를 타면 문형일이 부르는 겨울나그네를 즐겨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버지니아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문형일 목사가 겨울 나그네 처럼 멀리 떠나버렸습니다” 문형일의 목소리로 생각나는 보리 수.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 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 네/ 가지에 사랑의 말 새기어 놓고 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보 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 아 보았네/ 가지는 흔들려서 말하는 것같이/ 동무여 여기 와서 편안히 쉬 어라 편안히 쉬어라” Rev. Hyung Moon 505 Shaindel Drive Williamsburg, VA 23185 *연락필요하시면 (703) 309-0233


2018년 7월 24일(화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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