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19A

Page 1

Tuesday, November 12, 2019

<제4428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11월 12일(화) 최고 52도 최저 24도

맑음

11월 13일(수) 최고 35도 최저 25도

맑음

11월 14일(목) 최고 44도 최저 35도

11월 12일 오후 1시 기준(한국시각)

1,163.90

1,184.26

1,143.54

1,175.30

1,152.50

1,177.86

1,151.34

11일 재향군인의 날 퍼레이드에 보무당당히 참여한 재미한인월남참전전우회, 뉴욕한인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펜실베니아한인월남참전전우회 등 한인 재향군인들

“재향군인은 가장 위대한 살아있는 영웅” 재향군인의날 뉴욕 퍼레이드에 한인들도 보무당당히 동참 트럼프 대통령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뉴욕 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 탄핵을 주장하는 시위대의 항의 속에 연설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 서 미 참전용사위원회(UWVC) 가 주최한 연례 퍼레이드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 퍼레이드는 1919년 1차 세계대

전에서 승리한 미 장병을 환영하 번째 인물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는 행사로 출발해 이후 계속 열려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사람들은 올해로 100회째를 맞았다. 미군의 정의로운 힘에 대항할 수 이 단체의 초대를 현직 대통령 없다” 고 강조했다. 이 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들 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에게“여러분은 미국의 가장 위대 은 연설에서 참전용사와 장병들 한 살아있는 영웅” 이라고 경의를 에게 감사를 표하면서“그들을 매 표했다. ▶ 자세한 내용은 A5(미 일 섬기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국)면에 의무” 라고 말했다. ◆ 퍼레이드에 한인 재향군인 그는 미군이 극단주의 테러조 들도 보부당당히 행진 = 이날 퍼 직‘이슬람국가’ (IS)의 수괴였던 레이드에 재미한인월남참전전우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사망 회, 뉴욕한인베트남참전유공자전 케 했고 2인자도 숨졌으며 서열 3 우회(회장 이민호), 펜실베니아한

인월남참전전우회 등 한인 재향 군인들도 보무당당히 행진에 참 여했다. 이민호 회장은“오늘 미군 월 남참전용사회 챕터 126과 미 재향 군인의 날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한미동맹을 연합으로 연결하고 있다” 고 말했다. 재미월남참전전우회 챕터 126 Frederick Gasior 부회장은“19 세 때 월남전에 참전 하여 21세 때 월남에서 생일파티를 했다. 월남 전에 11년간 미군 300만 명이 참 전했는데 54년 후인 현재

블룸버그 대선전 출마… 파괴력 아직‘미풍’ ‘여론조사 민주후보중 6위, 비호감도는 1위 “돈으로 선거 못 산다”견제구 7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뒤늦게 민주당 경 선 레이스에‘합류’ 하면서 경선 판이 출렁이고 있지만, 여론 조사 상으로는 아직‘미풍’ 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출마 선언을 하고

1위를 차지했고, 버니 샌더스 상 원의원(20%), 엘리자베스 워런 경선에 뛰어들 경우‘지각변동’ 상원의원(18%), 피트 부티지지 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다른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대선주자들도 경계심을 감추지 (8%),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못한 채 촉각을 세우고 있다. (6%)이 뒤를 이었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턴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도 기존 트가 지난 8일 민주당 코커스 내 1∼5위 경선 구도에 균열을 내는 지 프라이머리 참석 의사를 밝힌 데는 실패한 셈이다. 이와 함께 2천225명을 대상으로 실시, 10일 블룸버그 전 시장의 비호감도는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가상 양자 25%로 전체 민주당 후보들 가운 대결 오차범위 ±3%포인트, 민주 데 가장 높았다. 당 대선주자 지지도 오차범위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 는±2%)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가상대결 시장은 4%의 지지율로 민주당 대 에서는 43%대 37%로 트럼프 대 선후보 중 6위에 자리했다. 통령을 6%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샌더스 상원의원은 45%대 40%(5% 포인트 차), 워런 상원의 원은 45%대 39%(6% 포인트 차), 바이든 전 부통령은 44%대 40%(4%포 인트 차)로 각각 트럼프 대통령을 앞 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Happy Veterans Day!” 11일 맨해튼 5애브뉴 23스트리트부터 48스트리트까지 행진한 미재향군인퍼레이드에서 재미월남참전전우회,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회장 이 민호)가 본부석을 지나고 있다. 이날 펜실베니아월남참전전우회 남성복 회장과 김진배 사무총장도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10%~15% 정도가 생존하고 있다. 고엽제 등 전쟁에서 얻은 여러 가 지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전쟁은 절대 있으면 안 된다. 이웃을 존 중하는 것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

는 것을 우리가 주지하고 또 후손 들에게 꼭 전해야 된다. 세계 평 화를 기원한다” 고 말했다. △베 트남참전한인유공자전우회 연락 처: (917)257-4108 백돈현 총무

경우 워런 상원의원과 함께 트럼 프 대통령을 가장 큰 차이(6%포 인트 차)로 앞섰으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부동층도 21%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블룸버그 전 시장 이 앨라배마주 민주당 예비선거 (프라이머리) 관리위원회에 2020 년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날 이뤄진 것이다. 그는 오는 12일 마감되는 아칸 소 프라이머리 참여 신청서도 낼 예정이라고 캠프 측이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초반 성적으로만 보면 기존 경선 구도

를 흔들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 셈이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후 발주자로서의 벽을 넘고 내부 경 선에서 뒷심을 발휘할지 불투명 해 보인다. 이와 관련,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앨라배마 경선 출마 서류 제출은 대중의 관심을 떠보 기 위한‘타진용’ 일 수 있으며, 블 룸버그 전 시장이 여전히 출마하 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인들을 인 용해 보도했다. 여론 조사상 어쩌 면 극복할 수 없을지 모를 장애물 들이 남아있으며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건재할 경우 더더욱 그 렇다는 이유에서다.


A2

종합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UESDAY, NOVEMBER 12, 2019

‘희생과 봉사’공직자의 참모습 보인 박효성 뉴욕총영사 11월말 이임 동포사회 위한 무한 희생, 지상사 서비스 강화, 美주류사회와 네트워크 강화…

“공관 관계자들 가슴 속에 과제로 남기고 떠난다” 뉴욕한인이민사박물관 김민선 관장은 9일 롱아일랜드 머튼타운 (Muttontown) 소재 신범조 럭키 서플라이 대표 자택에서 동포사회 인사 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11 월 말 이임하는 박효성 뉴욕총영 사를 위한 송별회를 가졌다. 탐 스와지(Tom Suozzi) 연방 하원의원과 로라 커렌(Laura Curran) 나소카운티장이 이날 송 별회에 자리를 함께 했고, 탐 스와 지 의원은 뉴욕총영사직을 떠나는 박효성 대사에게 못 다한 우정과 아쉬움을 달래며 감사장 (Citation)을 전달했다. 그는“재임기간 동안 한미 동 맹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수고 한 앰배서더 박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를 위 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 며 큰 감명을 받았다” 고 말하고, “코리아가 70년이 넘도록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국익 과 국제관계 질서를 위해서도 바 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는 한반도 가 하나의 코리아가 될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협력을 아끼지 않 겠다” 고 약속했다. 로라 커렌 나소카운티장은“9 월 말 나소카운티는 한국 천안시 와 교육과 문화교류를 위한 파트 너십 협정을 맺고 내년 3월 1일부 터 매년‘유관순 어워드’ 를 나소 카운티가 수여하게 되었다. 유관 순의 헌신적인 나라사랑과 인권의 소중함을 카운티 학생들에게 일깨

뉴욕한인이민사박물관 김민선 관장은 9일 롱아일랜드 머튼타운(Muttontown) 럭키서플라이 신범조 대표 자택에서 주로 롱아일랜드 에 거주하는 50여 명의 뉴욕 동포사회 인사들과 탐 스와지(Tom Suozzi) 미연방 하원의원, 로라 커렌(Laura Curran) 나소카운티장 등을 초청한 가운데, 11월 말에 이임하게 되는 박효성 뉴욕총영사를 위한 송별회를 가졌다. 사진 앞쪽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두 번째와 세 번 째 신범조 대표 부부, 네 번째 로라 커렌 나소카운티장, 박효성 뉴욕총영사, 탐 스와지 연방하원의원, 김민선 박물관장, 문용철 롱아일 랜드 한인회장

워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이를 계기 로 한인 커뮤니티와의 교류도 증 진시켜가겠다” 고 말했다. 이날 박효성 뉴욕총영사는 탐 스와지 의원과 로라 커렌 카운티 장에게 답례로 한국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전달했고, 송별회에 참 석한 인사들은 뉴욕을 떠나는 박 대사와의 작별을 못내 아쉬워하며 송별회 장을 떠나지 않고 남아 많 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중, 김민선 이민사박물관 장은“박 대사님께서는 뉴욕일원 한인회를 비롯하여 각 단체들은 물론,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휴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 일이 찾아다니며 동포사회를 위해 큰 힘이 되어 주셨다. 특히, 뉴욕 한인회를 위해서는 이민사박물관 기자재 구입 명목으로 동포재단으 로부터 5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주신, 오늘의 뉴욕한인이민사박물 관이 있게 한 은혜를 잊을 수 없 다. 동포사회를 몸소 섬김으로 챙 기셨고,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뉴욕 동포 들에게 실천을 통해 보여주신 대 사님을 결코 잊지 않겠다.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너무 빨리 떠나 시게 되어 몹시 아쉽다”고 말한 뒤, 박효성 총영사께 이민사박물

관 명예이사직을 제안했고,“이민 사박물관 5주년, 10주년 행사 때는 대사님을 필히 초청하겠다” 고약 속했다. 이날 송별회가 끝나갈 무렵 박 대사는“먼저 저를 아껴주신 동포 사회 지도자님들께 이 자리를 통 해 감사와 아쉬운 석별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고 말한 뒤,“1981년 외무고시를 합격한 후 뉴욕총영사 관 소속으로 필라델피아에서 견습 외교관 생활을 한 적이 있다. 2017 년 12월 30일, 외교관 생활 36년 만 에 뉴욕총영사로 발령받아 뉴욕에 다시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고 밝히고,“2019년은 3.1운동이 일

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고, 대 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 년이 되는 엄중한 해이다. 한반도 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시 대 흐름 속에서 뉴욕일원 동포사 회와 마음과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보람 있고 행복했다. 특히, 지난 1 월 13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116주년‘미주한인의 날’행사 때 는 엘리스 엥겔 미 하원외교위원 장을 포함한 5명의 미 연방하원의 원들과 당을 초월해 5명의 한국 국 회의원으로 구성된 한미동맹강화 사절단(단장 박영선 의원)을 초청 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의원외 교를 펼친 뉴욕 동포사회의 저력 과 역량을 지켜보면서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 난달 10월 5일에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단 회의, 700여 명의 한인회장들이 참가한‘세계한인 의 날’행사에 참석한 대통령께서 ‘뉴욕한인이민사발물관’을 모범 사례로 언급하신 것은 뉴욕 동포 사회의 긍지와 자부심이자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업적으로 높이 평가되어져야 마땅하다”고 강조 하고,“언제 어느 곳에 가 있든 여 러분들을 늘 기억하며 지속적인 관계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이날 송별회에 배석한 뉴욕총 영사관의 한 관계자는“박 대사님 을 생각보다 일찍 떠나보내게 되 어 너무 아쉽다. 공관회의가 있을 때마다 대사님께서는 동포들을 위

해서 희생하고, 지상사를 위해 서 비스하고, 미 주류사회와는 네트 워크를 공고히 해 한미동맹을 강 화시켜 나가자고 늘 말씀하셨다” 고 전하고,“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박 대사님의 뜻에 따라 동포사회 는 물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떠나시는 대 사님을 위한 일인 것 같다” 고 말했 다. 이번 뉴욕총영사직을 이임하 게 되는 박효성 대사는 1981년 2월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 업한 후, 제15회 외무고시 합격 (1981.12), 펜실베니아 대학원 국 제정치학 석사 및 행정학 석사 (1988.5), 주토론토총영사관 영사 (1990~1993), 주자마이카대사관 1 등서기관(1993~1995), 한미/한캐 나다 통상업무 통상 2과 차석 (1995~1998), 주미국대사관 1등서 기관(1998~2001), 구주통상과장 (2001~2002), 북미통상과장 (2002~2003), 주체코대사관 참사 관(2003~2005), 주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2005~2007), 통상교섭 본부장 보좌관(2007), 자유무역협 정(FTA) 교섭국장(2007~2009),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기업 및 정 부연구소 선임연구원(2009~2010), 주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2010~2014), 주루마니아 대사 (2014~2015), 본부대사(2016~2017) 등을 거쳐 2017년 12월 30일 뉴욕 총영사(대사급)로 부임 했었다. <정범석 기자>

“우리 모두 사랑과 봉사의 새 삶 살자” 뉴욕한인봉사센터 연례 만찬 500명 참석… 후대 중요성 강조

뉴욕한인봉사센터가 8일 맨해튼 지그펠드볼룸에서 연례 만찬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이 린다 이 KCS 회장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 린다 이)가 8일 맨해튼 지그펠드 볼룸에서 연례 만찬(갈라)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티모시 형 록 하스 팀하스 회장, 이철훈 닥터 토마스장학재단 창립자의 기념 사, 린다 이 KCS 회장과 대니 대 성 김 라디우스은행 부회장의 환 영사 순서로 진행했으며, 뉴욕 일 원 한인사회 주요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티모시 하스 팀하스 회 장은“심장수술은 나 자신만의 성

취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이기 적인 나에서 남을 돕는 나로 변화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회사의 모토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 해 존재하는 것” 이라며“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헌 신적 기부와 사랑의 중요성을 알 아주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전 치과의사였던 이철훈 닥터 토마스장학재단 창립자는“젊은 시절 저의 대학 등록금을 내 주신 임광현 은사님과 같이 나를 도와 준 사람을 잊지 않고 나도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며 “저의 작은 정성을 더해 센터의 건강하고 성실한 미션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 고 전했다. 린다 이 회장은 “그동안 KCS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여러 분들로 오늘의 KCS가 있다” 며 “제가 KCS에 있는 목적은 세대 간, 커뮤니티간 다리를 잇기 위 함이라고 생각한다. 제 바램은

앞 세대가 우리 세대를 위해 헌신 한 것의 최소 1/10 뒷 세대를 위해 일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후 빅터 고이네스의 재즈 공 연, KCS시니어댄스팀의 댄스 공 연과 경매가 이어졌다. 1973년 설립된 KCS는 뉴욕 일 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지원 서비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 다. KCS는 이민자 커뮤니티가 정 체성을 가지고 주류사회와 협력 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감을 목 표로 하고 있다. <박세나 기자>

포트리한인회, 25일 총회 뉴저지 포트리한인회(회장 홍 은주)가 25일(월) 오후 6시30분 포트리 도서관 미팅룸에서 연례 정기 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2019 년도 재무결산 및 활동보고와 제 11대 신임 회장단을 선출할 예정 이다. △문의: (201)988-2102


종합

2019년 11월 12일(화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3

9일 플러싱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열린 제2회 롱일랜드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 고은자 교장(앞줄 왼쪽 끝)과 이준희 지휘자(앞줄 오른쪽 끝, 음악감독)가 소프라노 최예슬, 바이올린 조세실, 테너 정동혁, 피아노 강민아 씨, 롱아일랜드한국학교 교사들 및 어린이합창단과 함께“롱아일랜드한국학교 최고!” 를 외치며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제공=롱일랜드한국학교>

롱일랜드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 정기연주회“브라보!” 제2회 롱일랜드한국학교 어린 이합창단 정기연주회가 9일 플러 싱에 있는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고은자 교장은“가을을 사랑하고 동심을 그리워하는 사 람들을 위해 동요 음악회를 준비 했다. 2세들에게 정체성 확립과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자 하는 한 국문화 공연이다. 오늘 맑고 밝은 목소리가 울려퍼져 향수를 달래 보시길 바란다. 새롭게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 와 격려를 보낸다” 고 말했다. 이준희 지휘자(음악감독)는 “오늘 정기연주회는 더욱더 향상 된 실력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 올해는 카네기홀 연 주, 3.1절 100주년 기념 행사, 광복 절 뉴욕시청 연주 등 큰 연주회에 우리 합창단이 초청됨으로써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더욱더 비전을 가지고 정 기연주회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 다. 이번 음악회는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통한 감수성과 기쁨을 주 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 한국학교 이사장 안중식 목사 는“’ 날은 저물고’내게 시를 읽어 다오/ 아주 자연스럽게 가슴에 와 닿는 노래…’오늘 우리 합창단의 노래와 함께 어제와 옛것을 뒤로 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날을 바라 보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는 어린이합창단 의 독창과 4중창, 소프라노 최예 슬, 바이올리니스트 조세실, 테너 정동혁 등의 특별 순서와 합창단 의 도레미송 꼬부랑 할머니(한태 근), 바이올린 듀엣 등으로 이어져 큰 박수를 받았다. 합창단의 아름 다운 나라, 아리랑도“브라보!” 가 터졌다.

이날 공연은 앵콜 연주로‘나 의 살던 고향’을 청중들과 함께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롱아일랜드한국학교는 최상의 학습환경과 특별프로그램으로 어 린이들의 재능 개발의 다양한 기 회를 부여하며 선착순으로 정원 만 받는다. 다음 봄학기 개강일은 2020년 2 월7일(금요반,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15분, 모집대상 3학년부터), 2 월8일(토요반,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2시30분, 모집대상 4살부터 성인), 합창반(12시15분부터 1시 45분)이다. △수업장소:베이사이드 고교 (26학군, 32-24 Corporal Kennedy St., Bayside, NY 11361) △문의: (917)757-6557 고은자 교장 likoreanschool@gmail.com

코리안 파이낸스 소사이티가 8일 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프로젝트 팀(YCPT)을 뱅크 오브 아메리카 타워에 초청해 직업 탐구 및 리더 십 고양을 위한 워크샵을 개최했다. <사진제공=뉴욕가정상담소>

뉴욕가정상담소+뱅크 오브 아메리카 네트워킹 이벤트 코리안 파이낸스 소사이티 (KFS)가 8일 뉴욕가정상담소(소 장 이지혜) 청소년 프로젝트 팀

(YCPT)을 Bank of America Tower(1 Bryant Park, New York, NY)에 초청해 직업 탐구

및 리더십 고양을 위한 워크샵을 개최했다. YCPT 프로그램중 하나인, 직

퀸즈 YWCA는 9일‘김치 페스티발’제1탄 김장체험하기 행사를 가졌다.

<사진제공=퀸즈 YWCA>

퀸즈 YWCA 김장체험 행사“행복하고 즐거운 경험” 퀸즈 YWCA는 9일‘김치 페 스티발’제1탄 김장체험하기 행사 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김현정(Jennifer Kim)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하고 주현숙 강사와 김사라(Sara Begue Kim) 이사의 김장담그기 영어 설명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현정 회장은“10년 전 만 해도 김치는 주로 한국인들만 즐기는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이 제는 많은 외국인들도 즐기는 음 식이 되었다. ” 고 말하고“원래 김 장하는 일은 동네사람들이 모여 서 함께 만들고 나누고 하는 정겨 운 우리네 문화이다. 미국에서 사 는 이민자로서는 그런 경험을 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오늘 함 께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배추 고르는 법, 자 르는 법, 절이기, 육수 준비하기, 속 만들기, 버무리기 등의 모든 순 서를 각자의 테이블에서 배우고 만든 후, 김장담그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겉절이와 수육을 겻들인 맛 있는 점심도 함께 나누었다. 봉사자들은 준비작업을 비롯 초보자들 앞에서 시범을 보이며 도와 주고 포장 하는 것을 도왔다. 특히 이날 한인 2세들의 참여 가 많았는데, 김장을 다 담고는 크 게 기뻐했다. 한 참석자는“그동 안 김치를 늘 사먹었는데 실제로 해 보니 이제 자신감이 좀 생긴다. 이제부턴 김치를 직접 담구어 먹 겠다” 고 말했다 한 외국인은“김치를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것 을 보고 놀랍고 대단하다. 더 김치 가 궁금하고 배우고 싶다” 고 말했 다. 퀸즈 YWCA는“본인의 취향 에 맞게 속을 만들어서 매운 강도 를 조절 하는 등 자신만의 김장을 포장하여 가져가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 참가 자들은 앞으로도 모든 김치 만들 기 행사에 참가하겠다며 꼭 연락 해달라고 보채기도 했다” 며“오늘 행사가 참 보람지다” 고 기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토바기 김치 에서 100포기의 절인배추와 김치 담는 백과 통을 후원해 주었다. 이 날 담근 김치는 현장 판매도 이어 졌으며 여성쉘터인 무지개의 집 (뉴욕가정상담소)에도 전달했다.

업 탐험 프로그램 (Knowledge Workshop)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고교생 44명이 참 여했으며, 맹광현, 차제니퍼, 오승 혁, 유제이슨 등 파이낸스 업종에 서 활동 중인 KFS 멤버들이 게스 트 페널로 나서 세미나 및 그룹활 동을 지원했다. 청소년들이 현장 중심의 진로 교육과 실무 지식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인 금융 네트워킹 그룹 인 코리안 파이낸스 소사이티 (KFS)가 YCPT 고교생들을 위해 진행한 이번 웍샵 이벤트에는, 뱅 크오브 아메리카 헤드쿼터에서 진 행되었다. 이날 학생들은, 파이넨스 직업 업무 소개 및 대학 진학 절차 등에 관한 정보를 배우고 패널들과 네 트워킹 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실 적인 주제와 체험담을 담은 현장 강연이 특히 학생들의 관심과 열

기를 이끌었다. YCPT 청소년 프로그램은 고 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커뮤니티에 대해 배우고 리더더십 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

회 봉사활동 및 교육에 관심이 있 는 고등학생들은 누구나 등록 가 능하다. △문의: 권연희 담당 코디네이 터 917-885-3584

퀸즈지역 순회영사 업부, 200여명 수혜

주뉴욕총영사관(청영사 박효성)은 뉴욕퀸즈한인 회(회장 김)의 협조로 8일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2019년도 제18회 순회영사를 실시했 다. 이 자리에서 여권발급신청, 영사확인, 가족관계등록 및 발급, 병역업무, 국적관련업 무 등의 업무를 약 200명 퀸즈 한인동포들을 위해 제공했다. <사진제공=퀸즈한인회>


A4

종합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UESDAY, NOVEMBER 12, 2019

대한민국의 흑역사 해방 후 130만 민간인 학살 ③ 虛壙 장기풍 <뉴욕 진실화해평화 대표> 한국전쟁 유족회 100만 민간인학살 개요-3 트럼프 대통령과 피터 킹 미 하원의원(공화당·오른쪽)

롱아일랜드 출신 14선 공화당 하원의원

피터 킹, 불출마 선언… 사실상 은퇴 14선의 공화당 피터 킹 하원의 의 정책 기조에 맞서기도 했다. 원(뉴욕주 롱아일랜드·75)이 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트 년 임기 종료를 끝으로 불출마와 윗을 통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함께 사실상 정계 은퇴 선언을 했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한 것 다. 을 끄집어내며“그(김정은 북한 11일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 국무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널(WSJ) 등에 따르면 킹 의원은 낮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모든 것에 소를 지었다. 아마도 나에게 신호 는 때가 있다” 면서“자녀, 손자들 를 보내고 있는 건가” 라고 밝히자 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유연성을 킹 의원은“동료 미국인 대신 잔 가져야 할 때” 라고 밝혔다. 인한 독재자의 편을 드는 건 결코 킹 의원은 지난 1993년 처음으 옳은 일이 아니다” 라고 비판하기 로 하원에 입성한 후 지난해 선거 도 했다. 킹 의원은 그러나 이날 에서 14선에 성공했다. 그는 뉴욕 ‘우크라이나 스캔들’ 에 대한 트 주를 대표하는 최장기 연방 하원 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의원이다. 그의 선거구인 뉴욕 제 조사와 관련,“향후 수주 또는 내 3선거구는 롱아일랜드 롱비치, 글 년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렌 코브, 힉스빌, 레빗타운 등을 에 반대표를 던질 작정” 이라면서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 킹 의원은 초당적 협력을 중시 지한다” 고 밝혔다. 해온 중도 성향으로 평가되며, 때 AP통신은 미 공화당 하원 의 로는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 원들 가운데 20명이 내년 선거에 회(백그라운드 체크) 확대와 태 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다른 3명 평양·대서양 연안에서의 오일 의 공화당 하원 의원은 이미 사임 시추 반대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 해 의회를 떠났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톰스 리버 타운에서 10일 달리던 자동차가 공중으로 비상해 건물 2층 벽을 뚫고 처박히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뉴저지 톰스리버서 포르쉐“날았다” 건물 2층으로 돌진… 탑승자 2명 사망 뉴저지주 톰스 리버 타운에서 10일 달리던 자동차가 공중으로 비상해 건물 2층 벽을 뚫고 처박 히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 다.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6시 30 분께 뉴저지주 톰스 리버에서 발 생했다. 사고 현장 사진에는 2층 짜리 건물의 한쪽 2층 벽면에 큰 구멍이 뚫리고 크게 파손된 사고 차량이 전복돼 처박혀 있는 장면 이 담겼다. 사고 현장 도로에는 또 스키드마크(급브레이크에 의 해 생긴 타이어 자국)가 찍힌 것

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포르쉐 자동차가 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다 중앙 분 리시설과 1차 충돌한 뒤 비상해 벽돌과 나무로 이뤄진 상업용 2층 짜리 건물로 돌진한 것으로 보인 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차량 돌진으로 파괴된 2층 벽면의 높이 는 지상으로부터 약 15피트(4.5 m) 정도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2명의 사망자는 포르쉐 차량 탑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하고 있다.

◆ 죽인 자와 죽은 자 죽인 사람도 가지각색이었다. 남한 측에서는 미군과 국군과 경 찰, 서북청년단 등 비정규무장대 와 치안대가 학살의 최전선에 나 섰고, 북한 측에서는 인민군과 빨 치산, 지방 좌익세력이 크고 작은 학살에 가담했다. 전쟁당시 민간 인학살이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대 부분이 적이 아닌 우리 군경에 의 해 우리 국민이 집단학살 당했다 는 점이다. 전체 학살 중 미군, 국 군, 경찰, 그리고 우익단체와 비정 규무장대에 의한 학살이 다수를 차지하고, 인민군, 빨치산, 지방좌 익에 의한 학살은 훨씬 적었다. [주(註): 연구자들은 우리 측 에 의한 학살자들 100만 이상으로 추산하는데 비해 북한 측에 의해 학살된 우리 국민들은 7천명에서 1만 명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또 인민군 보다는 지방 좌익에 의한 학살이 대부분이며 인민군 점령 기간이 짧았던 것도 북한 측에 의 한 피학살자가 적었던 이유다] 당시 이승만 정권과 후견인 미 국이 다수 국민을‘잠재적인 적’ 으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 또는 묵인했다는 증거는 적 지 않다. (특히 정규군에 의한 집 단학살 현장에는 거의 작전지휘 권 가진 미 군사고문단 요원이 지 켜보고 사진촬영과 기록을 남겼 다) 이는 국제법과 인도주의 측 면, 그리고 국민주권의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비추어서도 결코 용 인될 수 없는 반인도적 전쟁범죄 이며 국가폭력이었다. 죽은 사람도 천차만별이다. 한 강 이남의 보도연맹원, 형무소 재 소자들은 몰살되다시피 했고, 부 역혐의자와 지리산 주변 등 제2전 선 지역주민, 통비혐의자, 피난민 이 무차별 학살대상이 되었으며, 불심검문 또는 가택수색에 의해 뚜렷한 혐의도 없이 붙잡혀가 불 귀의 객이 된 사람도 적지 않았 다. 특히 미군과 군경의 초토화(견 벽청야 堅壁淸野 : 작전지역에서 적에게 이용당할 수 있는 주민과 양식, 물자들을 깨끗이 불태우고 죽여 없애버림) 작전으로 죽어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한편 인민 군과 좌익에 의해 반동분자로 분 류된 친일파, 친미파, 경찰, 우익 단체원, 군인가족들도 학살 희생 자들이었다. 요컨대 학살희생자는 국민보 도 연맹원, 형무소 재소자, 좌익경 력자나 부역혐의자와 가족, 빨치 산 활동지역 인근 마을주민, 피난 민, 우익인사 등 사실상 국민 모두 였다.

100만 민간인학살 개요-4 ◆ 전쟁기의 한반도, 인권유린의 전시장 크고 작은 학살현장에서는 인 간의 탈을 쓴 짐승들의 향연이 난 무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인권유 린의 전시장이 설치되었고, 눈 뜨 고는 볼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들 이 자행되었다. 부녀자 강간 능욕 은 기본이고, 젖가슴 난자 살해 후 암매장, 알몸 고문, 부자간 뺨 때 리기, 며느리 발가벗겨 말 태우기, 친족 간에 생피붙이고 덥석에 말 아 굴리는 장면까지 연출되었다. 사람 죽이고 재산 빼앗고, 심지어 는 죽은 남자의 부인을 강제로 첩 으로 삼기까지 했다, 천덕꾸리기 가 된 죽은 남편의 아들은 문전걸 식하는 거지가 되고 여자는 미쳐 버렸다. 사람들을 상대로 일본도와 M1 소총 성능을 실험하고 죽음까 지도 실험 관찰했다, 가족이 총 맞 아 쓰러질 때 만세를 부르게 하고 죽은 아들의 간을 입에 물고 돌아 다니게 하는 등 천인공노할 만행 도 서슴지 않았다. 일가족 몰살로 빈 집이 속출했 고 토벌군이 휩쓸고 간 마을은 잿 더미로 변했다. 이런 참상들을 목 도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심정 은 어떠했을까? 말문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고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이런 상황을 두 고 하는 말이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그 악몽들 눈을 감아도 질끈 동여 감아도 선연히 떠오르는 그 참상들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제정신이었을까? 지난 7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 은 가히 거대한 정신병동이라 해 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끔 찍한 죽음을 보고 들은 이들, 광기 에 휩쓸려 학살에 가담한 이들에 게 그 기억은 다시는 떠올리기도 싫은 일이었고 도라질 쳐서라도 꼭 떨어내야만 그래도 이 질긴 목 숨을 연명해갈 수 있는 그런 끔찍 한 일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학살을 자행한 권 력은 남은 사람들에게 재갈을 물 렸다. 학살에 관한 이야기는 금기 가 되었다. 특히 우리 측 군경과 우익단체 미군에 의한 학살은 아 예 없던 일로 하거나 사실을 거꾸 로 왜곡했다. 그럼에도 간간이 비 어져 나오는 학살의 진실은 철퇴 를 맞았다. 학살의‘학’ 자라도 입 밖에 꺼 내는 사람은 사상이 불순한 사람 이 되었다. 도매금으로‘빨갱이 가족’ 으로 몰린 학살희생자 유족 들은 모진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자신을 재포장했다. 군대나 우익 단체에 들어가 신분을‘세탁’ 했 다. 권력의 실세가 된 가해자 집

단과 어울려 그들과 교분을 쌓았 ▶ 해방된 한반도에 다. 핍박받는 고향을 등지고 아무 어떤 나라를? 도 아는 이 없는 곳에 새롭게 정 1948년 초 미 군정, 그리고 미 착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군정이 밀던 이승만 세력이 남한 유족들은 자신의 2세들에까지 할 만의 단독선거와 단독 정부수립 아버지 세대의 죽음의 진상을 함 을 추진하면서 남한각지에서는 구하면서, 오히려‘입 조심, 몸 조 ‘단선 단정’반대투쟁이 일어난 심’ 을 가훈으로 물려주었다. 다. 단선 단정이 얼마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는가는 당시 5.10 총선거에 참여한 정당과 사 ◆ 사라진 우주, 그 자리엔 ? 회단체 비율이 10%도 안 된다는 그리하여 죽은 이들과 함께 학 것으로도 확인된다. 당시 한 여론 살 사실도, 존재 자체가 사라졌다. 조사에서는 사회주의 계열을 지 100만 우주와 함께 온 우주가 사 지하는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라졌다. 그리고 다른 우주가 열렸 이에는 당시 토지개혁과 친일파 다. 그 곳은 오로지 오른쪽만 보 청산에 성공한 북한과 달리 남한 고 오른쪽으로만 듣고 오른쪽으 에서는 친일파들이 재산과 공직 로만 생각하는 세계였다. 왼쪽이 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친일청산 나 가운데로라도 눈을 돌리는 사 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람은 이상한 사람 취급 받는 별난 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였다. 그 세계에서는 중립적 그런데도 미군정과 이승만 세 인 사고도 합리적인 사고도 들어 력은 남한만의 단선, 단정을 밀어 설 자리가 없었다. 지금은 너무나 붙였고, 그것은 곧 국민적 저항에 당연시되는 평화통일조차 당시에 부딪혔다. 즉 다수 국민의 의사에 는‘빨갱이’ 사상으로 몰렸다. 어 반하는 정책에 국민들이 반기를 디에 그런 세계가 있었느냐고? 한 든 것이다. 2.8 투쟁, 제주 4.3 투쟁 반도의 남쪽, 그리고 다른 의미에 등이 시작이었으며, 5.10 선거, 서는 북쪽까지 한반도 전역이 모 8.15 정부수립 이후까지 계속된 두 그러했다. 불과 얼마 전만 해 제주항쟁, 여순항쟁이 속편이었 도 아니 지금까지도 그 잔영은 고 다. 스란히 남아 있다. 1948년 8월15일에 들어선 이승 에이, 이런 대명천지에 무슨 만 정부는 국민의 저항에 무자비 그런 일이 있었겠느냐고? 딴 나라 한 진압과 학살로 대응했다. 이후 이야기 아니냐고? 귀가 닳도록 들 국민적 저항의 중심은 평지를 떠 은 유태인 학살이나 남경 대학살, 나 산으로 옮겼고 전쟁이 나기도 만주 731부대, 캄보디아의 킬링필 전에 이미‘작은 전쟁’ 이 시작되 드, 베트남, 르완다, 칠레, 아르헨 었으며,‘작은 전쟁’ 의 평지판, 도 티나, 코소보, 동티모르, 아니면 시판은 파업과 쟁의, 폭력과 테러 스탈린 시대 소련 이야기 아니냐 와 암살이었다. 고? 천만의 말씀! 바로 우리가 사 이 과정에서 무수한 민간인이 는 이곳, 대한민국 이야기다. 학살당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불과 70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승만 정부는 국민들의 저항을 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 르고자 1948년 정부수립 후 첫 번 든 처참한 만행의 현장이었다. 70 째 입법으로 국가보안법을 만들 년 전 한반도는 피바다였다. 대립 고, 1949년에는 친일파 청산기구 과 원한, 증오와 복수의 피바다였 인 반민특위를 공격해 해산시켰 다. 다. 좌익활동 전력이 있는 이들을 밝은 길로 인도한다는 명분하에 100만 민간인학살 개요-5 ‘국민보도연맹’을 결성했다. (주: 1949년 6월 5일 창설된 보도연맹 ◆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은 공무원들이 실적위주로 각 지 죽었을까 ? 역 할당 숫자를 채우기 위해 쌀배 왜 그랬을까? 전쟁 때는 물론 급 등 감언이설로 좌익과 관계없 사람이 많이 죽는다. 전투중이든 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전국 전투와 무관하든 많은 사람이 죽 적으로 30만 명이 넘으며 중학생 는다. 전쟁은 누가 뭐라 해도 적 등 소년들도 있었다.) 을 섬멸하는 과정이고, 후환을 없 또한 이승만 정부는 우익 청년 애고자 때로는 적의 씨까지 말린 단체들을 대한청년단으로 통합하 다. 예로부터 반역자는‘삼족을 여 준군사조직으로 만들었다. 준 멸한다’는 관행이 있었지 않은 전시 병영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가? 한국전쟁은 해방공간의 난맥상을 그렇다면 승자의 시각에서 한 세심하게 풀어내는 대신 일거에 번 돌아보자. 자료와 정보가 제한 폭력적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한 된 북한 쪽은 일단 접어두고 우리 일종의‘도박’ 이었다. 그 책임에 가 사는 이곳 남한 쪽 승자의 시 서는 북도, 남도, 미국도, 소련도, 각에서 돌아보자. 이토록 많은 사 중국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람을 죽였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 결과 남 당시 권력자에게 그토록 적이 많 북분단이 고착되고, 남쪽에는 극 았다는 이야기다. 당시의 이승만 우반공체제의 기반이 굳혀졌으 정부와 미국은 대체 무엇이 그렇 며, 미국은 여전히 남한의 강력한 게 두려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 후견자로 남았다는 사실이다. 여야만 했을까? <계속>


내셔널/경제

2019년 11월 12일(화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5

트럼프, 재향군인의날 뉴욕 행사 참석 탄핵 외치는 시위대 항의 속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뉴욕 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 탄핵을 주장하는 시위대의 항의 속에 연설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 서 미 참전용사위원회(UWVC) 가 주최한 연례 퍼레이드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 퍼레이드는 1919년 1차 세계대 전에서 승리한 미 장병을 환영하 는 행사로 출발해 이후 계속 열려 올해로 100회째를 맞았다. 이 단체의 초대를 현직 대통령 이 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고 AP는 전했다. 뉴욕 출신이자 이곳을 사업기반으로 한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 안 퍼레이드를 후원해왔으며 1990 년대에는 20만 달러 후원을 약속 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지난 25년간 모든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초청을 받 아들인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 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은 재

뉴욕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향군인의 날에 워싱턴DC 근처의 12월 15일에 알링턴 묘지를 찾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 참배했다. 식에 참석했다고 UPI통신은 전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참 했다. 이날 알링턴 기념식에는 마 전용사와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 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하면서“그들을 매일 섬기고 보호 지난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 라고 말했 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 다. 그는 미군이 극단주의 테러조 념행사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 직‘이슬람국가’ (IS)의 수괴였던 문한 뒤 향군의 날인 11일에 귀국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사망 했지만, 귀국 후 알링턴 묘지를 바 케 했고 2인자도 숨졌으며 서열 3 로 찾지 않아 구설수에 휩싸인 바 번째 인물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있다. 결국 트럼프는 한 달 뒤인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사람들은

미군의 정의로운 힘에 대항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들 에게“여러분은 미국의 가장 위대 한 살아있는 영웅” 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연설을 전후해 행사 장에 100여명의 시위대가 등장, 인근 건물 외벽에 트럼프를 비난 하는 구호를 붙이고 행사 도중 야 유를 보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가 연설할 때 1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여들어 휘파람 과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 시위자 는“그를 가두라”등 구호를 외쳤 다고 AP는 전했다. 또 WP와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행사장이 내려다보이는 인근 고층 건물의 창문에는‘탄핵 하라’(IMPEACH),‘유죄를 선 고하라’ (CONVICT)라는 문구가 붙여진 것이 목격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트 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정치 적 내용이 거의 없었다면서“하지 만 심지어 재향군인의 날 뉴욕에 서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그를 괴롭혀온 정치적 표제들을 완전 히 피할 수는 없었다” 고 말했다.

트럼프 탄핵정국서‘메모광’볼턴이 남긴‘비밀노트’주목 美매체“트럼프 보좌진, 볼턴 노트 두려워해”… 발설시 법적 대응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에 대한 하 원 탄핵조사가 강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 보보좌관이 남긴‘비밀 노트’ 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1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전·현직 행정부 고위 관 리들을 포함한 소식통은 볼턴 전 보좌관이 백악관 최고위급에서 가장 많은 노트 메모를 작성한 사 람이며 아마도 트럼프의 우크라 이나 책략에 관해 지금까지 어떤 탄핵조사 증인보다 더 자세한 내 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볼턴과 함께 수많은 회의에 참석한 한 소식통은“볼턴은 모든 회의에서 열렬히 노트 메모를 하 는 사람이었다” 고 전했다. 트럼프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와 함께한 회의에서 다른 사람들 이 앉아서 경청하는 동안 볼턴은 언급 내용을 동시에 받아 적는 것 으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보좌관 들이 볼턴의 비밀 노트를 두려워

하고 있다면서“볼턴은 탄핵조사 의 가장 큰 와일드카드” 라며“대 통령 주변 사람들은 볼턴이 어떤 메모를 보관해왔는지, 언제 그것 들을 발설할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고 전했다.

볼턴이 탄핵조사와 관련, 자신 의 변호사를 통해“아직 증언에서 논의되지 않은 많은 대화와 만남 에도 관련돼 있다”고 밝힌 것도 행정부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메모광’볼턴의 노트와 관련, 한 고위 관리는“일반적으로 직원 이 떠날 때 기밀 정보가 들어있을 수 있는 어떤 것도 검토를 위해 백악관으로 넘긴다”며“볼턴이 추가 정보가 있다고 광고하기 전 에 이걸 고려했기를 바란다” 고말 했다. 그는“백악관이 이미 본 메 모일 수 있다” 며“하지만 만약 그 렇지 않다면 볼턴이 그것들을 의 도적으로 숨겼다는 것을 의미하 고 이는 그 내용에 따라 법적 영 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 다” 고 밝혔다. 이는 법적 대응에

11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미 시카고 시내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북극 한파 강타 예보 ”동쪽 3분의 2 지역 기록적 추위” 미국 동쪽의 3분의 2 지역에 11 일 부터 기록적인 북극 한파가 닥 치며 곳곳에서 최저기온이 경신 될 예정이라고 CNN·폭스 방송 이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부터 13일까지 북극 한파가 미 동 부 해안 일대를 강타하며 그 여파

이에 따라 미 중부 대평원부터 중서부의 오하이오 밸리를 거쳐 북동부 지역에 걸쳐 겨울날씨주 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CNN은“11일 밤부터 12일 오 전까지 미 중부 전역에 걸쳐 최저 기온이 1월 수준으로 떨어질 것” 이라고 전했다.

11월 강추위에 곳곳서 사상 최저기온 기록할듯 로 국토의 동쪽 3분의 2 지역에 기 록적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수천만 명이 11월 한파의 영향 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폭 설과 쌀쌀한 비도 동반될 예정이 다.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 다. 악시오스는“볼턴이 기밀 정 보를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면 서도 볼턴이 최근 저서 출간 계약 을 맺은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불 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지금까지 대부분 의 탄핵 증인과 달리 볼턴은 대통 령과 많은 일대일 대화를 나눴다” 며 그는 지금까지 본 증인들이 내 놓을 수 없는 통찰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하원 탄핵조 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은 연말 전 에 탄핵안 표결을 하기 위해 서두 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볼턴 밑에서 일했던 전직 국가 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하원 소환에 불응하고 법원이 결정해 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민주당은 이를 다투느라 장기간 소송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볼턴도 출석 에 응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소 환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미네소타주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화씨 0도(섭씨 영하 17,8 도) 이하로 곤두박질치고, 가장 남쪽의 텍사스도 화씨 10도대(영 하 12.2∼7.2도)로 떨어질 전망이 다. 또 13일에는 남쪽인 조지아· 앨라배마·사우스 캐롤라이나· 미시시피·루이지애나주 등 이른 바 딥사우스 일원 약 100곳에서도 사상 최저 기온 기록이 경신될 것 으로 예보됐다. 테일러 워드 CNN 기상예보 관은 13일 오후 동부 일부 지역에 서는 평년 기온보다 최대 30도 낮 은 추위가 닥칠 수 있다고 예보했 다. 한파주의보·경보는 남동부 끝인 플로리다주까지 발효된 상 태다. 또 미 중부의 콜로라도주부 터 동북부 끝의 메인주에 걸쳐 사 람들이 쌓인 눈을 볼 수 있을 것 으로 예상됐다. 이날 아침 디트로이트와 캔자 스시티, 시카고, 밀워키에서 눈이 내린 데 이어 앞으로도 미 동북부 뉴잉글랜드 일대부터 오대호 일 원까지 곳에 따라 30㎝가 넘는 폭 설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이날 아침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는 착륙 직 후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 1대 가 미끄러지며 활주로를 벗어나 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다행 히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항공사 측은 밝혔다.


A6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한국Ⅰ

TUESDAY, NOVEMBER 12, 2019

문 대통령“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미래동반성장 강화 계기” 25∼27일 정상회의 앞두고 부산서 현장국무회의… 성공 의지 다지고‘붐업’ “과거정부와 다른 외교… 대화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아세안으로 외연 확대” “RCEP 타결, 신 남방정책 가속하고 자유무역 확산… 인도 참여시 의미 더 커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신남방 정책은 대한민국 국가발전의 핵 심” 이라며“한·아세안 특별정상 회의를 아세안과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미래동반성장의 상생협력 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에 서 주재한 현장 국무회의에“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지난 2년 반 동안 우 리 정부가 진심과 성의를 다해 추 진해온 신남방정책의 중간 결산”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장 소에서 국무회의를 연 것은 세 번 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 년의 미래를 다짐하는 뜻에서 백 범김구기념관에서, 9월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국무회 의를 주재한 바 있다. 이번 현장 국무회의는 한·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 념하기 위해 오는 25∼27일 부산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다지고‘붐업’ 하는 차원에서 열 에서 잇따라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렸다.

문 대통령은“우리 정부 들어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다자 정상회의”라며“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국민적 관심과 성원 모으는 한편 준비상황을 점 검하기 위해 개최 도시인 부산에 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게 됐다” 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우리 정부 외교 정책은 두 가지 점에서 과거 정부 와 다른 큰 변화를 실천하고 있 다” 며 ▲ 대화·외교를 통한 한반 도 문제 해결 추구 ▲ 4강 중심 외 교에서 아세안 중심 외교·교역 관계로의 외연 확대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세안 에 특사를 파견하고 2년 반 만에 아세안 10개국 모두를 방문한 사 실을 거론하며“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관계는 외교·경제·인적· 문화적 교류 등 모든 면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고 평가했다. 또“사람·상생번영·평화를 핵심 가치로 하는 공동번영의 미 래를 여는 기반으로 (협력 관계 가) 단단해지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CEP) 협정문이 타결된 것을 언급하며“내년 있을 최종 서명에 인도까지 참여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 이라고 밝혔다. 아울러“우리 경제의 외연 확 대와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해 자유무역의 증진은 필수” 라 며“RCEP 타결은 우리와 아세안 간의 투자·교역 여건을 개선하 고 신남방정책을 가속하는 계기 가 될 것” 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내년 최종서명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이 열리고, 자유무역 가치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 대한다” 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아세안은 세계 어 느 지역보다 성장이 빠르고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 면서“우리 는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 공동번 영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고 말했 다. 이어“신남방정책은 아세안 나라들과의 협력 속에서 완성된 다” 며“아세안 각국의 국가발전 전략과 조화를 추진하는 신남방

문 대통령“혁신·포용·평화·공정, 흔들림없다” … 일관성 강조 문재인 정부 후반 국정 지향점 천명…“다른 의견 귀기울일 것”소통·협치 무게 “열매 맺어야”후반기‘체감성과’강조…“국가적으로 중대”각오 밝혀 지난 2년 반‘새로운 대한민국 토대’평가…“무너진 나라 다시세워”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집권 후 반기 국정운영의 키워드로‘혁신 ·포용·평화·공정’을 제시했 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는 이런 4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민이 체 감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또“폭 넓게 소통 하고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 다” 고 약속하는 등 협치에 국정운 영의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 다. 그러면서도 지난 2년 반의 국 정운영에 대해“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 국가를 정상화 했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 가는 토대가 구축됐다” 고 자평하 면서“흔들림없이 달려가겠다” 고 말했다.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면 서도 큰 틀의 정책방향에 있어서 는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 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반환점(9일) 지난 첫 공식 석상인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남은 절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반의 시간이 더욱 중요해졌다. 앞 으로 2년 반은 국민들에게나 국가 적으로 대단히 중대한 시기” 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전반기에는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토양 마련 에 힘을 쏟았다면, 후반기에는 이 를 토대로‘열매’ 를 맺어야 한다 고 강조하면서 정부도‘성과창 출’ 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전반기 국정 에 대해“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이 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도, 논란도 많았고 현실적인 어려움 도 적지 않았다” 며“국민들께 드 리는 불편함과 고통도 있었을 것 이다. 과거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기 때문” 이 라고 떠올렸다. 이어“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고 평가했 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에는 이런‘밑바닥 다지 기’를 거쳐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혁신·포용·공 정·평화의 길을 흔들림 없이 달 려가겠다” 며“임기 전반기에 씨 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 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야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언급했다. 4대 분야에서 임기 전반기에 도 올바른 길을 걸어온 만큼 정책 방향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겠 다는 뜻과 함께 후반기에는 국민 들이 삶 속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절박한 심정이 담긴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에서 문 대통령이 앞 으로 소통·협치에 초점을 맞추 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넓게 소통하고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공감을 넓혀나가겠다” 고 말했다.

또“국민들께 더 낮고 더 가까 이 다가가겠다” 며“국민들의 격 려와 질책 모두 귀 기울이며 무거 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 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기 전반기 막바지 이른바 ‘조국 정국’ 을 거치며 국론분열 의 우려까지 제기됐던 만큼, 향후 국정운영에서는 반대 의견을 포 용하며 국민 통합에 힘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각종 정책기조 결정에서도 국민여론을 밑바탕으로 삼겠다는 생각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전날 여야 5 당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하는 등 임기 후반기 첫날을 국회 와의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시작 했다. 19일로 예고된 시민참여 타 운홀 미팅 방식의 생방송인‘국민 과의 대화’역시 대(對) 국민 소통

정책 정신이 이번 특별정상회의 말고도 다양한 협력 성과를 통해 서도 잘 반영되도록 노력을 기울 여 달라” 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특히 아세안의 입장에서 함께 생각할 때 미래지 향적이고 호혜적이며 지속가능한 협력 토대를 쌓을 수 있다” 고강 조했다. 문 대통령은“우리에겐 신북 방·신남방 정책을 통해 대륙· 해양을 연결하는 교량 국가로 평 화·번영을 선도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며“부산은 아세안으로 통 하는 바닷길·항공길이 시작되는 길로, 대륙·해양을 잇는 부산에 서 공동번영·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아세안의 지혜와 역 량이 하나로 모이길 기대한다” 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정상회의가 성 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응원해주시 면서 다채롭게 마련된 부대행사 에도 많은 국민이 참여해 함께 즐 겨달라” 며“이번 행사가 국가적 으로 중요한 외교 행사이면서 우 리와 아세안 국민의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확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처럼 소통을 넓히기로 하면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의 국 정운영 철학 자체는 흔들림없이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 다. 문 대통령이 전반기 평가와 관련해“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 “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 워 국가를 정상화했다”등으로 언 급한 것에는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와 비교해‘옳은 방향’ 으로 국정을 꾸려왔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국 국정기조를 바꾸기보다 는 큰 틀에서 유지해가며 더욱 진 전시키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인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기 자들을 만나“일관성 없이‘갈지 자’행보를 하는 것이 가장 안 좋 은 상황” 이라며“문 대통령의 언 급은 일관성 있게 담대하게 나아 가겠다는 의지” 라고 말했다.

뉴욕본사 : 45-22 162nd St. #2B Flushing, NY11358 대표전화 : (718) 939-0900 / 팩스 : (718) 939-0026 Copyright @ 2005 The Korean New York Daily

발행인

:

정금연

E-Mail : edit@newyorkilbo.com

뉴저지지국 : (201) 943-3351 기사제보 : (718) 939-0047 한국지사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1-11 한서빌딩 전화 : (02) 780-8831 / 팩스 : (02) 780-8829

THE KOREAN NEW YORK DAILY is published daily except Sundays and holidays.


한국Ⅱ

2019년 11월 12일(화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7

미군 수뇌부 속속 방한…‘지소미아 압박’최고조 미 합참의장 13일·미 국방장관 14일 입국… MCM·SCM서 지소미아 논의 예고 미 합참의장‘미군주둔 필요성과 비용’언급… 방위비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듯 미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 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압박이 14일과 15일 각각 서울에 서 열리는 한미 군사위원회 (MCM)와 안보협의회(SCM)를 계기로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그간 MCM과 SCM 회의에서 는 연합방위태세 점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과 정책 공 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 군기지 이전 및 반환 등의 군사 현안이 다뤄졌는데 올해는 지소 미아가 이들 의제를 모두 삼켜버 릴 조짐이다. 한국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2 일“지소미아가 두 회의 공식 의 제가 아니다”라면서도“한미일 안보협력 문제를 논의하면서 자 연스럽게 지소미아가 거론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미군 인사들은 한 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직·간 접적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해왔 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 서울에 총집결하는 미군 수뇌부가 우리 국방부와 합참을 대상으로‘파상 공세식’ 으로 지소미아 연장을 주 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열리는 MCM 회의 참석 을 위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왼쪽)과 함께 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그를 보좌하는 합참 주요 직위자,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등이 13일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5일 열리는 SCM 회의 참석차 미 국방부의 마크 에 스퍼 장관, 하이노 클링크 동아시 아 담당 부차관보, 슈라이버 인도 ·태평양 안보 차관보, 펜톤 국방 장관 선임군사보좌관 등이 14일 방한한다. 13일부터 속속 방한하는 미군 수뇌부의 움직임은 지소미아 효 력 상실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2016년 11월 23

일 체결한 지소미아는 오는 23일 0시를 기해 효력을 잃는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월 23일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일본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지난 7월 단행한 수출규제를 철회하면 지 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의 문제 라며 응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 다. 그렇다고 미국은 일본과의 중 재에 나서기는커녕 한국 압박에 만 치중하는 모양새다. 방한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는

밀리 합참의장은 지소미아 필요 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미국 합참에 따르면 그는 일본 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지소미 아에 대해“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 이라며“한미일은 함께일 때,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더 강력 하다” 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틀 어지면 북한과 중국만 좋은 것이 라면서“원만하게 해결될 필요가 있는 동맹 내 마찰지점이며 우리 는 동맹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마찰 지점들을 통과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결과적으로 북한과 중국에만 좋 은 일이라는 미국의 인식을 재확 인한 것이다. 밀리 의장은 서울에서 진행되 는 한미일 합참의장 화상회의를 통해서도 3국 안보협력의 중요성 을 강조하면서 지소미아를 거론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런 미국의 강한 압박에 대해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연기를 검 토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 도 있지만, 한국 정부는 그럴 가능 성을 일축하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북한 유엔대사, 미국에“공동성명이행이 열쇠” … IAEA“북 핵활동 우려” 김성 대사, 유엔총회서“미국 정치·군사적 도발에 관계진전 없어” “남북관계도 정체상태, 평화·군사태세 남측 이중적 행동서 기인” IAEA 사무총장 대행“북한 핵활동, 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11 다. 일 유엔총회에서 북미협상의 교 김 대사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착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북미 싱 안정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성취 가포르 공동성명의 이행을 미국 하는‘열쇠’ (key)는 싱가포르에 측에 촉구했다. 서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이중적 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것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했다. 북한의 비핵화 관련 언급은 피 김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 한 가운데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 에서 연례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 명 제1항, 2항에 각각 적시된 새로 (IAEA)의 활동을 지지하는 결의 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 를 채택하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체제 구축을 비롯해 대북 제재 완 발언했다. 화 등에서 미국의 조치를 거듭 촉 김 대사는 북미 관계가 지난해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 김 대사는 북한은 지난해 이후 담 이후“거의 진전이 없었다” 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 서“한반도 정세는 긴장 악화의 축을 위해 선의로 적극적인 노력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 을 계속해왔다” 면서 20개월 이상 밝혔다.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김 대사는 이어“이는 전적으 (ICBM) 시험 발사도 자제해왔다 로 시대착오적인 적대시 정책에 고 말했다. 의존해 미국이 저지른 정치적, 군 그러면서 이는“한반도 평화 사적 도발에 기인한다” 고 주장했 와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열망

을 충족하기 위한 우리의 진지한 선의와 관용의 명확한 표시” 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남 북 주민과 해외를 열광시켰던 역 사적인 남북선언이“지금은 이행 의 주요한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 고 정체 상태” 라면서 이는“전세 계 앞에서는‘평화의 악수’ 를하 고 뒤에서는 초현대적 공격무기 를 도입하고 미국과 연합군사훈 련을 하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 동에서 기인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IAEA가 유엔총회에 제 출한 것으로 알려진 연례보고서 에 대해서도 한반도의 현실을 무 시한 것으로“전면 배격한다” 면 서 IAEA는 편견과 불신, 불공정 한 태도를 아직 버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IAEA가 진정으 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관심이 있다면, 편견과 불신으로 부터 자유로운 공정한 입장을 취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날 유엔총회에서 코르넬 페 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은“북 한의 핵 활동은 여전히 심각한 우 려의 원인” 이라면서 유엔 안전보 장이사회 결의를 확실히 위반하 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심히 유감스럽다” 면서 북한은 유엔의 관련 결의를 준수하고 IAEA와 즉각 협력할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페루타 대행은 IAEA의 사찰 요원들이 북한에서 추방된 지 10 년이 넘었다고 지적하고, IAEA 는 인공위성 촬영 이미지 등을 통 해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 터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IAEA는 관련 당사국 간 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북 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준비 가 돼 있다” 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에서는 실무급이 이 날 유엔총회에 참석, 향후 합의 시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 과정에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IAEA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 혔다. 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IAEA의 활동을 지지한다 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례브리핑에서‘지소미아 연기 검토를 해본 적이 없느냐’ 라는 질 문에“현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지소미아에 대해서 는 일본의 부당한 보복조치가 철 회되고, 또 한일 간의 우호관계가 회복될 경우 지소미아를 포함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재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 이라며“지 금 입장에서는 (종료 방침에) 변 함이 없다” 고 말했다. 서울에 집결하는 미군 수뇌부 는 지소미아 뿐 아니라 방위비 분 담금 증액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거듭 설파할 것 으로 예상된다. 방위비 분담금은 도널드 트럼 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현 안이어서 미 당국자들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분위기다. 미측은 주한미군의 인건비(수 당)와 군무원 및 가족지원 비용, 미군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 총 50억 달러에 육박 하는 방위비의 분담을 한국에 요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방한을 앞둔 밀 리 합참의장의 발언이다. 그는 이 례적으로 미군 주둔 필요성과 비 용을 언급했다.

11일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밀 리 의장은 일본으로 향하는 군용 기에서“보통의 미국인들은 전진 배치된 주한·주일미군을 보면서 몇몇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그들 이 왜 거기에 필요한가? 얼마나 드는가? 이들(한일)은 아주 부자 나라인데 왜 스스로 방어할 수 없 는가? 이건 전형적 미국인의 질문 들” 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최고 선임자인 합참의 을 장이 비록‘미국인의 궁금증’ 전제로 했지만, 주한미군이 왜 필 요한지, 그에 따른 비용이 얼마인 지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국군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이번 MCM과 SCM 회의에서 미군 수뇌부가 지소미아 뿐 아니 라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관련해 쏟아낼 발언의 강도가 어느 정도 일지를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의 한 소식통은“방위비와 관련해서는 미국 국무부와 국방 부 쪽 인사들이 주로 거론을 해왔 는데 합참의장까지 나서서 미군 필요성과 그 주둔비용을 언급한 것은 (방위비 중액과 관련한) 전 선을 크게 확장하려는 것으로 본 다” 고 말했다.

일본 아베 총리 12일 미 합참의장 면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이 협정의 연장을 바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 의장을 면담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 는 이날 오전 도쿄 관저에서 밀리 미 합참의장을 만나 북한의 잇따 른 미사일 발사 문제 등을 놓고 의 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와 밀리 합참의장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선 자위 대와 미군이 긴밀히 협력해 대응 한다는 방침을 확인할 것으로 교 도통신은 예상했다. 또 한국 정부 의 종료 결정으로 특별한 사정 변 경이 없는 한 오는 23일부터 효력 을 잃게 되는 지소미아 문제를 논 의할 것으로 보인다. 밀리 합참의장은 아베 총리와 만난 뒤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통합막료장(한국 합참의장 격)과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 다. 이어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 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 充) 외무상을 개별적으로 만난다. 밀리 합참의장은 방일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4차 한미군사위원회 회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MCM)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밀리 의장이 지소미아가 연장되 기를 바라는 일본 정부 입장을 토 대로 방한 중에 한국 측에 어떤 메 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밀리 의장은 이번 한일 방문에 앞서“지역 안보와 안정에 필수 적” 이라며 지소미아가 존속돼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한국대법 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따른 사실 상의 경제보복 조치로 지난 7월 단행한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할 경우 지소미아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본 정부 는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 문제라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 을 고수하면서 미국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8

한국Ⅲ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UESDAY, NOVEMBER 12, 2019

검찰, 정경심 추가기소… 79쪽 공소장에 14개 혐의 딸‘입시비리 공범’적시… 서울대·KIST·공주대 등 인턴 허위로 판단 주식 14만주 7억1천만원어치 차명매입… 단골 헤어숍 주인 이름도 빌려 법원에 추징보전 청구… 조국 전 장관 이름 공소장에 올랐으나 공모여부 기재 안돼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 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 가 11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 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교수는 지난 9월6일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사문서위조) 혐 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검 찰이 8월27일 대대적 압수수색으 로 조 전 장관 주변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76일 만에 정 교수를 추가로 구속기소함에 따라 이번 수사는 사실상 조 전 장관 본인 소환조사와 신병처리 만 남겨놓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고형곤 부장검사)는 구속기간 만 료일인 이날 정 교수를 자본시장 법상 허위신고·미공개정보이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정 교수에게는 자본시장법의 두 가지 혐의 이외에도 ▲ 업무방 해 ▲ 위계공무집행방해 ▲ 허위 작성공문서행사 ▲ 위조사문서행

사 ▲ 보조금관리법 위반 ▲ 사기 ▲ 업무상 횡령 ▲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 금융실명법 위반 ▲ 증거위조교사 ▲ 증거은닉교 사 ▲ 증거인멸교사 등 모두 14개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기소된 사문서위조 혐의 까지 합치면 정 교수가 재판을 통 해 유·무죄를 가려야 할 혐의는 15개가 된다. 이날 법원에 접수된 정 교수의 공소장에는 지난달 23일 발부받 은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이 모두 포함됐다. 다만 보조금 허위 수령 혐의에 사기죄가 추가되고 차명 주식거래 혐의에 금융실명법 위 반죄가 적용되는 등 죄명이 3개 더 늘었다. 공소장은 별지를 포함해 79쪽, 별지를 제외하면 32쪽이다. 검찰 은 정 교수가 상장사 미공개 정보 를 이용해 1억6천400여만원의 불 법 수익을 올렸다고 보고 법원에 추징보전을 함께 청구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딸 조모(28) 씨를 입시비리 관련 혐의의 공범 으로 적시했다. 동양대 표창장 위 조 혐의 공소장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기재된‘성명 불상자’역 시 조씨로 판단된다고 검찰은 밝 혔다. 조 전 장관 역시 공소장에 이름이 올랐으나 공모 여부는 기 재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입시비리와 관련해 2013∼2014년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등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 급받은 서류를 딸의 서울대·부 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 출하고 각 대학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은 물론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 자인식연구센터, 동양대 어학교 육원, 단국대 의과학연구원, 공주 대 생명공학연구소, 부산지역 모 호텔 등지에서 딸이 인턴 또는 체 험활동을 하고 발급받은 증빙서

조국 전 장관“참담한 심정… 명예회복하겠다” “조만간 검찰 조사받을 것… 국민 여러분께 송구”거듭 사과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은 11 일 검찰이 부인인 정경심(57·구 속) 동양대 교수에 대해 14개 혐 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하자“저의 명예가 회복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고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정 교 수의 추가 기소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아내가 기소 됐다” 며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 은 지난달 14일 법무부 장관직 사 퇴 후 28일 만에 공식 입장을 냈

다.

조 전 장관은“참담한 심정이 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저의 명예 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 고자 한다” 며“그 과정이 외롭고 길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12일 발표…“HDC 컨소시엄 확정적” 금호산업 12일 오전 이사회 개최… 우협대상 선정, 또는 유찰 결정 연내 매각 완료도 가능… 구주가격 등 놓고 치열한‘줄다리기’전망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빠 르게 진행되면서 12일 우선협상 대상자가 발표된다. 세 후보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 은 인수가를 써낸 HDC현대산업 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아시아나 의 새 주인으로 확정적이라는 관 측이 나온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곧바로 금호산업과 우선협상대상 자 간 본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 만 인수가격 등 세부 조건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돼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말도 나온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 행되면 연내 매각 마무리도 가능

아시아나항공

하다. 12일 재계와 국토교통부, 산업 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이 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안 건을 논의한다. 이사회는 아시아나 매각 본입

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 가운데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하거나 이번 매각을 유찰시키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 상자를 선정해 발표하면 본격적 인 매각 협상이 시작된다.

류를 허위로 판단했다. 정 교수는 동양대 영어영재센 터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조씨 를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교재 개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놓고 보조금 320만원을 허위로 수령한 혐의도 있다.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서는 ▲ 14억원을 출자하면서 약정금 액을 99억4천만원으로 부풀려 신 고한 혐의 ▲ 사모펀드 투자사인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 (WFM)의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하고 동생 집에 숨겨둔 혐의 ▲ 동생 명의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코링크PE)와 허위 컨설팅 계약 을 맺고 1억5천795만원가량을 챙 긴 혐의가 포함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해 1∼ 11월 네 차례에 걸쳐 WFM 주식 14만4천여 주를 7억1천300여 만원 에 차명 매입했다고 봤다. 이 과 정에서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

과 백지신탁 의무를 피하려고 동 생과 단골 헤어숍 주인, 페이스북 으로 알게 돼 정보를 공유한 투자 자 등 3명 명의로 된 차명계좌 6개 를 이용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주식매매와 선물옵션과 ETF(상장지수펀드) 등 파생상품 투자에 이들 차명계 좌를 790차례 이용한 사실을 확인 하고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적 용했다. 지난 8월 조 전 장관 인사청문 회 과정에서 코링크PE에 사모펀 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내 역을 알 수 없다는 내용의 운용보 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 회사 관계자들에게 주주명부 초 안 등 관련 증거를 인멸하게 한 혐의,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 투자증권 직원 김경록(37)씨를 시 켜 동양대 연구실 PC를 통째로 빼돌리고 서울 방배동 자택 PC 2 대의 하드디스크를 숨긴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 비단 역시 정 교수 지시에 따라 허위 해명을 내놨다고 판단했다. 정 교수가“코링크PE의 실사주는 조범동이 아니고, 출자자들은 자 신과 무관하다” 고 해명하라고 시 켰다는 것이다. 정 교수가 출자자 부분을 삭제하고 원본대조필 도 장을 찍은 코링크PE 정관 파일을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8년 1월 WFM 주식 12만주를 시장가보다 싼 주당 5천원에 장외에서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입가와 시장 가의 차액에 뇌물죄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지만 일단 정 교수 공소 장에서는 제외했다. 정 교수의 추가 혐의 재판은 이미 진행 중인 동양대 표창장 위 조 사건에 병합돼 진행될 전망이 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 (강성수 부장판사)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 을 연다.

감당하려고 한다” 고 심경을 밝혔 조했다. 다. 이어“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 그는“아내 사건은 재판을 통 를 받을 것” 이라며“저의 모든 것 해 책임이 가려지게 될 것” 이라며 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 “개인적으로는 만감이 교차하고 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일로 인 침통하지만, 국민 여러분께 송구 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 고 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고 말했다. 덧붙였다. 그러면서“전직 민정수석이자 아울러“어떤 혐의일지는 모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정 운영에 르나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예정 큰 부담을 초래한 점도 죄송하다.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며“저 모두 저의 부족함으로 인한 것” 이 에 대한 혐의 역시 재판을 통하여 라고 거듭 사과했다.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 이라고 강 조 전 장관은“장관 재직 시 가

족 수사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 았다” 며 외압이 없었음을 강조했 다. 그는“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 보려 하였지만 제 가족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전개 되는 전방위적 수사 앞에서 가족 의 안위를 챙기기 위하여 물러남 을 택했다” 며“저와 제 가족 관련 사건이 검찰개혁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고 말했다.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 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제주항 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현산-미래에셋 컨 소시엄이 매입 금액으로 2조4천 억∼2조5천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1조5천억∼1조7천억원을 써낸 애경 컨소시엄과 이와 비슷 한 수준으로 써낸 KCGI 컨소시 엄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 다. 금호산업도 사실상 현산 컨소 시엄을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고 이미 신주·구주 가격 을 놓고 물밑 접촉을 가지며 구체 적인 매각 조건을 협상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이미 현산 컨소 시엄이 애경 컨소시엄보다 최대 1 조원 넘게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져 더 들여다볼 것도 없어졌 다. 빨리 우협대상자를 선정한 뒤

를 두고 치열한‘밀고 당기기’ 가 예상된다. 구주 대금은 모두 금호 측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금호산 업은 이를 기반으로 무너진 금호 그룹의 재건을 도모하려 한다. 우 선협상대상자는 구주보다 신주에 가치를 더 둔다. 신주 대금은 향 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투자되기 때문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신주 가치를 높 게 보지만, 금호그룹의 채무와 재 무상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무조건 구주 가치를 깎아내릴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와 함께 자회사인 에 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 등 6개 회사도 함께‘통매각’된 다. 산은이‘통매각’원칙을 밝혔 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분리 매각 도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 가 따로 재매각 될 가능성도 있 다.

본 협상을 할 시간을 확보할 것” 이라며“이미 금호와 현산이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 고 말했다. 협상에서는 치열한 줄다리기 가 예상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 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 천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 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 뤄진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아시 아나항공에 대해 본격적인 실사 를 진행하면서 돌발 채무 가능성 등을 꼼꼼히 잡아내며 인수가 낮 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 항공이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 유한 국내 2위의 글로벌 항공사 로, 항공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는 점을 내세우며 최대한 몸값을 높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하고 있어 이


국제

2019년 11월 12일(화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9

홍콩 시위자 경찰 쏜 실탄 맞아…

‘제2의 톈안먼 사태’우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 현장 에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실 탄에 맞아 쓰러져 긴급 수술을 받 았다. 홍콩 시위자가 경찰의 실탄 에 맞은 것은 벌써 세 번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 트(SCMP), 명보, AF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20분께 홍 콩 사이완호 지역에서‘시위 첫 희생자’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 우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는 시 위가 열렸다.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시위 영상을 보면 이날 시위 현장에서 한 교통경찰이 도로 위에서 시위 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 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 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다. 이후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이 경찰이 쓰러 진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후 이 경찰은 다가오는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2발을 더 발 사해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 다. 당초 2명이 실탄에 맞았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SCMP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1명이 실탄에 맞 았다고 전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인근 병 원으로 이송됐다. 이 시위자는 직 업훈련학교에 다니는 21살 남성 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 알이 박혔다. 총상으로 문정맥(門靜脈)이 파열돼 병원은 긴급 수술을 해 총 알을 적출했다. 수술 때 피격자의 심정지가 일어나 심폐소생술을 받기도 했다. 수술 후 이 피격자는 다소 안 정을 되찾았으나, 아직 경과를 지 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피격 현장에 있던 시민들 은 경찰을 향해“살인자” 라고 외 쳤으며, 경찰들은 최루탄, 최루 스 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지난 11일 오전 출근 시간에 시위가 벌어지는 도중 한 참가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진 홍콩 사이완호 거리에서 경찰관들이 통행 차단선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 11일 홍콩에서 경찰이 한 반정부 시위자에게 실탄을 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시민들이 경찰을 규탄하는 항의 행진을 하고 있다.

‘첫 희생자’추모 아침 시위서 발생… 피격 장면 페이스북 생중계 벌써 세 번째 시위자 피격… 경찰“모든 무력 사용해도 좋아” 시진핑-캐리람 만남 후 더 강경해져… 람, 사과커녕“폭도”라고 맹비난 시위대, 친중 남성 몸에 불 붙이는 등 곳곳서 친중-반중파 갈등 시위대가 추모하는 차우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께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인근에서 최루탄을 피 하려고 하다가 주차장 건물 3층에 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두 차례 수술을 받 았으나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전 차우 씨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지하철 운행과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전개했으며, 총 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 시(罷市) 등‘3파(罷) 투쟁’ 도전 개했다. 시위대는 12일에도 대중교통 방해 운동과 차우 씨를 추모하는 시위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실탄 사격’경찰 규탄하는 홍 콩 시위대 시위 참가자의 피격에 분노한 시위대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사

이완호를 비롯해 센트럴, 정관오, 사틴, 훙함, 웡타이신, 몽콕, 코즈 웨이베이 등 홍콩 곳곳에서 밤 늦 게까지 시위를 벌였다. 11일 시위 로 최소 64명이 부상했다.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시 위 진압에 나선 경찰에 맞서 시위 대는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고 길 가에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 렀다. 홍콩과기대와 홍콩대, 홍콩 중 문대 등 홍콩 내 주요 대학은 11일 에 이어 12일에도 수업을 중단한 다고 밝혔다. 숨진 차우 씨가 다니던 홍콩과 기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 내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 돌했으며, 경찰은 대학 내에까지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했다. 시위대가 여러 지하철역의 기 물을 파손하거나 불을 지르면서

홍콩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 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이날 폐쇄 된 지하철역은 32곳에 이른다. 홍콩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사틴 지역에서는 한 경찰 간부 가 20여 명의 경찰에게“어떠한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 라고 발언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콰이퐁 지역에서는 경찰이 오 토바이를 몰고 시위대를 향해 마 구 돌진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 다. 쿤퉁 지역의 시위 현장에 있던 민주당 에디스 룽 의원도 체포됐 다. 그는 오는 24일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이다. 마온산 지역에서는 시민들과 언쟁을 벌이던 한 남성의 몸에 시 위자 한 명이 휘발성 액체를 뿌리 고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 남성 은 가슴과 팔 등 전신의 28% 정도 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정관오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의견 충돌을 벌인 한 남성의 차량 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방화 당 시 이 남성은 차량 안에 없었다. 이를 비롯해 홍콩 곳곳에서 친중 성향 시민과 시위대의 갈등이 벌 어졌다.

홍콩 야당은 이날 경찰의 총격 에 대해“과도한 무력 사용이자 정신 나간 짓” 이라고 맹비난했다. 홍콩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발 사한 실탄에 맞아 다친 것은 이번 이 세 번째이다. 지난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 년 국경절 시위에서는 18세 고등 학생이 경찰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이 학생이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르자 경찰은 들 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 고,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혀 심장을 간신히 비켜 갔다. 지난달 4일 시위에서는 한 경 찰관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 격받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해 한 시위 참여자가 허벅지 쪽에 총 알을 맞았다. 두 시위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 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의 실탄 발사 는 시위대가 흉기를 들고 공격하 는 등 경찰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뤄 져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홍콩 경찰의 이러한 강경 진압 은 지난달 말 19기 공산당 중앙위 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된 중국의 대(對)홍콩 강경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 한 4중전회에서는“홍콩과 마카 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 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 고 결정했으며, 이후 중국 정부는 홍콩에‘전면적 통제권’ 을 행사 하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 장관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 한정 (韓正) 부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 부를 만나‘재신임’ 을 받은 후 시 위 진압이 더욱 강경해졌다는 분 석도 나온다. 지난 4일 시 주석은 상하이에

서 람 장관을 만나“법에 따라 폭 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 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 를 수호하는 것이니 절대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저녁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시위대 피 격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시위 대를“폭도” 라고 부르면서 맹비 난했다. 그는“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 이라며“3만 홍콩 경찰은 치안 유지의 중추” 라고 밝혀 앞으 로도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방침 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가 강경책만을 고수할 경우 유혈 충 돌과 무력개입의 악순환이 벌어 져‘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 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 다. 홍콩에서는 이미 시위 진압 경 찰에 광둥어가 아닌 베이징 표준 어를 쓰는 본토 경찰이 투입돼 이 들이 강경진압을 주도한다는 소 문이 돌고 있으며, 홍콩 경찰을 중 국 공안이 지휘하고 있다는 얘기 까지 들린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것을 이 른다. SCMP는 홍콩 정부가 강경파 인 크리스 탕 홍콩 경찰청 차장을 청장으로 승진 기용해 강경진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30일 송환법 반대 시 위에서 시위대에 총을 겨눠 중국 본토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리우 경장은 웨이보에“경찰이 발포하 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며“국제기준에 따라 정당하게 대 응한 것” 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11·11 쇼핑축제 44조원 신기록… 한국 2년째 3위 무역전쟁·경기 급랭 속 선방했지만 성장세는 둔화 12억9천만개 택배 '배달 전쟁' 돌입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 중이지만 전 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11· 11(쌍십일) 쇼핑 축제' 거래액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거래액 증가율은 역대 최 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과거 폭 발적이던 성장 추세는 다소 꺾였 다. 알리바바는 12일 저장성 항저 우(杭州)시 본사 프레스룸에서 전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 안 타오바오(淘寶), 티몰, 티몰 글 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총 2천 684억 위안(약 44조6천20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올해 11월 11일 거래액은 작년 같은 날 거래액 2천135억 위안보 다 25.7% 늘어났다. 거래액은 늘어났지만 전년 대 비 증가율은 2009년 첫 11·11 쇼 핑 축제 이래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중국의 전자 상거래 시장이 성 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전 반적인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 면서 알리바바의 11·11 쇼핑 축 제 거래액 증가율은 꾸준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0년 무려 1천772%에 달했 던 증가율은 2018년 26.9%까지 내 려왔는데 올해 다시 1%포인트가 량 더 떨어졌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2018년 대비 올해 거래액 증가율이 20∼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결과는 예상에 대체로 부합 했다. 알리바바는 고성장 시대와 의 결별에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다. 장융(張勇) 신임 알리바바 회 장의 지시로 올해 행사를 총지휘

한 장판(蔣凡) 타오바오·티몰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 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 장 중요한 것은 쌍십일이 즐거움 과 희망이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되 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성장의 문제 에서 완전히 초연한 것은 아니다. 성장은 느려지고 징둥과 핀둬 둬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까지 가 세하는 형국에서 알리바바는 젊 은 소비자 및 중소 도시를 일컫는 '3∼4선 도시' 소비자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올해 행 사의 전략적 초점을 맞췄다. 또 20억 달러를 들여 왕이(網 易·넷이즈)가 운영하던 업계 2 위 해외 직구 플랫폼인 카오라를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도 나 섰다. 올해부터는 카오라의 거래 액도 새로 알리바바 그룹의 것으 로 잡혔다. 알리바바의 쌍십일 성장세 둔 화는 중국의 전체적 경기 둔화 흐 름과도 무관치 않다. 올해 1∼3분 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2%로 낮 아졌다. 4분기에는 상황이 더 좋 지 않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 데 중국 정부는 연초 제시한 경제 성장률 하한인 6.0%를 달성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는 소비에 기댄 내수 확대에 기대가 크지만 9월 소매판 매 증가율은 7.5%로 16년 만의 최 저치인 지난 4월 수준에서 맴돌았 다. 물론 알리바바라는 한 회사에 서만 하루 만에 2천684억 위안이 라는 천문학적인 거래가 이뤄진 것은 여전히 상당한 선전으로 평 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올해 쇼핑 축제에서도 자국의 여전한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면 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냈다는 평 가도 나온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대 규모의 쌍십일은 중국의 소비력 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 여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는 물론 징둥 등 다른 전자 상거래 업체들 이 대거 가세한 가운데 연중 최대 소비가 몰리는 11월 11일 쇼핑 축 제가 마무리되면서 주문 물량을 제때 배송하기 위한 '택배 전쟁'도 예고된다. 알리바바 한 회사에서만 11일 하루 주문받아 배송해야 할 상품 은 12억9천만개에 달한다. 한편, 올해 알리바바의 쇼핑 축제에서 우리나라 상품의 판매 는 호조를 나타냈다. 11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시 사 이 중국 안팎의 84개 브랜드가 1 억 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매출 을 올렸는데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 세 개가 여기에 포함됐 다. 한국 화장품 회사 A.H.C는 티몰 글로벌 해외 직접 구매 상품 전체에서 4위에 올랐다. 이 회사 는 작년에는 7위를 차지했는데 3 계단 더 올랐다. 11일 자정 마감 결과 해외 직 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작 년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 은 2016년 3위를 차지했지만 2017 년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THAAD·사드) 배치 여파로 5 위로 밀려났다. 그러다가 한중 관 계가 회복 국면을 맞으면서 작년 엔 다시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A10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전문가칼럼·독자한마당

TUESDAY, NOVEMBER 12, 2019

3·1혁명→항일→해방→건국… 격동기를 산 풍운아‘대하 소설’ 삶의 향기

어느 스타의 일생

동방(東方)의 여명(黎明) 다중어인(多重語人, Polyglot)<135> 장진순 <플러싱 방주교회 장로, 2003년 자유문학 등단>

(1) 앰뷸런스의 요란한 경적소리에 이어 경찰차가 진입하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 아래 잔디밭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들고 있어 무슨 사고가 났는가하여 비집고 들여다보니 경찰이 사고현장에 줄을 띠어놓고 접근을 막고 있다. 무슨 일인가고 알아보니 3층에 사는 어떤 할머니가 투신하였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가 살던 집을 조사하던 경찰은 고급 가구들이며 잘 정돈된 사치스런 장식품들을 보며 내심 놀라워하는 기색이다 이런 호사스런 생활을 하면서 무엇이 부족해서 자살을 한단 말인가? 사인을 조사하던 경찰은 그 할머니의 사진첩을 넘기다가 죽음의 의문이 조금 풀리는 듯 머리를 끄덕인다. 한때 화려했던 그녀의 모습들! (2) 그녀가 등장하면 열광하는 팬들,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는 언제나 성공적이었고 그녀의 인기는 숙으러들 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재벌 2세와의 전격 결혼을 하여 세인을 더욱 놀라게 했다. 그녀에겐 잊지 못할 애달픈 사랑이 있었다. 바쁜 스케줄에도 짬을 내어 데이트를 즐겼고 스케줄이 없을 때면 사람들을 피해 한적한 시골에 내려가 애인의 화폭을 드려다 보며 목을 끌어안고 행복감에 젖기도 하고 강가에 나가 보트를 타고 할 줄 모르는 낚시를 하며 마냥 즐거웠던 날들, 그 많은 황홀했던 추억의 시간 들, 인연이 다한 것인가 그녀는 차츰 현실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스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인과의 사이도 점차 멀어 저 갔다. 주변 인물들을 볼 때면 애인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였다 (3) 그녀의 신혼의 행복은 길지 못했다 남편은 가정의 행복보다는 사업을 더 중시했고 사업을 핑계로 집에 들어오는 회수도 줄어갔다. 그녀가 불평이라도 하면, 그녀의 과거를 들춰내어 괴롭혔고, 남편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갔다 연예 활동도 의욕을 잃어갔고 세월은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지 못했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시들어 가고 거울을 드려다 보는 것도 두려웠다. 일이 한가해져 집에서 쉬는 날이 많아지고부터는 하나밖에 없는 유학 간 딸과 전화 통화 하는 일이 유일한 낙이 되었다. 일 년에 몇 번 찾아오던 남편 이라는 자는 벌써 몇 년째 소식도 없고 요즈음엔 기력도 떨어지고 이전 같지가 않다. 유학 가 있는 딸이 너무도 보고 싶어 딸에게 수일 내로 한번 다녀갔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해 놓고는 이제 와서 후회가 된다. 내가 조금 참으면 될 것을 먼 길을 괜히 오라고 했나보다고… 보고 싶다는 엄마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던 딸, 엄마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귀국을 서두르던 그 딸에게 변고가 생겼다.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에 나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딸의 사고소식을 듣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실신하여 앰뷸런스에 실려 갔다. 일이 이렇게 비참하게 돌아 갈 수가 있는 것인가 평소에는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 부정하든 이들도 불행이 닥치면 하나님부터 원망한다. 겨우 몸을 추슬러 딸의 유해를 안장하고 그녀는 모든 일에서 손을 떼었고 두문불출 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하려 하였지만 그 여인은 아무도 만나주지 않았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한을 남기고 투신자살 한 것이다 그녀의 일기장에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오늘도 찾아주는 사람 없구나, 하는 탄식이 책장에 묻어있다 그녀가 자신이 받았던 만큼 베푸는 삶을 살았더라면 지금 같은 불행은 없었으리라 한때 누렸던 영화를, 갚는 심정으로 먼저 전화도 하고 찾아가 만나서 마음을 열고 고민도 털어놓고 옛정을 이어 갔더라면 그렇게 삶을 허무하게 마치지는 않았으리라

Though attacked by Hitler in 1941, the Soviets didn’t trust Siberian Koreans enough to draft them into their armed forces but set them to the production of war materiel, army uniforms, boots, blankets, rifles, guns, ammunition, vehicles, airplanes. Seemingly forgetful of the bum deal they had gotten from the Soviet system a scant four years before, the brainless worker bees worked their backsides off to fill ever escalating quotas. To keep up with the pace and provide the necessary translation in dealings with the authorities, Peter, the only Siberian Korean fluent in Central Asian languages as well as Russian and Korean, was flown from one Korean kolkhoz to another all over Central Asia. Even the official Soviet media acknowledged their outstanding contributions to the war effort, outperforming other nationalities, including Russians, as witnessed by the number of Labor Hero medals awarded. ByunggilIm, Peter’s uncle, was the first Korean to receive a Labor Hero medal from Stalin for his kolkhoz’s outstanding rice output, but he was followed by many other Koreans getting the medals for exceeding production quotas for cotton, hemp, coal, and aluminum, which were in ever more demand as the war progressed. World War II ended in Europe with the victory of the Allies and the whole nation of Russia was euphoric. Everybody turned out on the streets, hugged, and danced, full of brotherly love, regardless of color, creed, tongue, or race. A new age seemed to dawn. One night Peter came home late from a party celebrating completion of a dam at a nearby Korean kolkhoz. Ina was waiting for him. “You must think of your education,” she said. “All this busy work you are doing for your people is not helping you. Do they even mention you in the citations for Labor Heroes?” He shook his head. Though happy and proud that his people were making good adjustments to their new environment, it hurt him that nobody mentioned his contributions. During his uncle’s award ceremony, for example, Byunggil made a moving speech praising the undaunted spirit and indefatigable energy of the Korean people to overcome setbacks and achieve worthy goals. He mentioned the efforts of many villagers, his colleagues and assistants, by name, but there was no word about Peter’s role. The same thing was true with other Labor Hero Award ceremonies where he was invariably invited and participated as interpreter. They thanked him privately but no public recognition of his efforts was ever expressed. “They fear such mention or acknowledgment would demean and diminish their own status and achievement,” Ina went on bitterly. “They have small minds. You are young and have no official title or status, so they feel they can walk all over you. You need to go to college and beyond.” “But I haven’t finished high school. I couldn’t because I was too busy interpreting.”

1941년 독 일 나찌 히틀 러에게 공격을 당하고도 소련 은 시베리아에 서 온 조선인 들을 군대에 징집할 정도로 는 신뢰하지를 못하고 군복, 군화, 담요, 소 총, 대포, 화약, 박태영(Ty Pak) 차량, 비행기 등 군수품 생산에 <영문학자, 전 교수, 종사시켰다. 고 뉴저지 노우드 거주> 작 4년 전에 소 련에서 당한 부당한 강제이주를 이미 잊은 듯 정 신박약 일벌들은 날로 생산량이 상승하는 할당량 달성에 안간 힘을 다 썼다. 그 보조에 맞춰 당국과 의 연락에 필요한 통역을 하기 위하여 러시아말과 조선말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말에도 능통한 유일 한 시베리아 조선인으로 피터는 중앙아시아 전체 에 퍼진 조선인 집단농장마다 비행기로 가게 되었 다. 노동 영웅 훈장을 받은 숫자가 입증하듯 소련 국영 매체들도 러시아인을 포함해서 다른 어느 민 족보다 뛰어난 주선인들의 전쟁 협조 공로를 인정 하였다. 피터의 삼촌 임병길이 조선인으로서는 최 초로 노동 영웅 훈장을 탔으나 그 뒤로 전쟁이 진 행되며 계속 수요가 늘어가는 목화, 대마, 석탄, 알 미늄 등에 대한 높아 가는 생산 할당액을 초과함 으로 수많은 조선인이 같은 훈장을 탔다. 2차 세계대전은 유럽에서 동맹국의 승리로 끝 나고 러시아 전체가 기쁨에 도취했다. 모두 길에 나와 피부 색깔, 종교, 언어, 민족에 상관없이 형제 애로 넘치며 끌어안고 춤췄다. 새 시대가 동트는 듯 했다. 어느 날 밤 피터는 근처 조선인 집단 농장에서 댐 완공 축하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다. 인아 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네 교육을 생각해야 해”그녀가 말했다. “이렇게 바쁘게 네 민족을 위해서 하는 일들은 너 한테는 도움이 안 돼. 노동 영웅 표창장에 네 말 한 마디라도 있더냐?” 피터는 머리를 저었다. 새 환경에 자기 백성들 이 잘 적응되어 가는 것을 보고 즐겁고 자랑스러 웠지만 아무도 자기 공헌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 것에 피터는 좀 섭섭했었다. 예를 들어 병길의 표 창식에 그는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목표를 성취하 는 조선 민족의 불굴의 정신과 지칠 줄 모르는 정 력을 치하하는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그는 동료 들 또 도와준 마을 사람들 이름을 부르고 그 공을 일일이 말했으나 피터의 역할에 대하여는 한마디 도 없었다. 피터가 의례히 초청받아서 통역으로 참석하는 다른 노동영웅 표창식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감사는 했어도 공적으로 자기의 도움 을 인정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너에 대한 언급이나 인정을 하면 자기들의 위 치나 업적이 손상되고 품격이 떨어질까봐 겁내는 거야”하고 인아는 분개하여 말했다.“머리통들이 좁아. 네가 나이가 어리고 공식적 직위나 신분이 없으니까 마음껏 짓밟아도 되는 줄 알아. 너는 대 학 또 그 이상으로 가야 해.” “그런데 아직 고등학교도 안 끝냈어요. 통역하 느라 너무 바빠서 못했어요.”


2019년 11월12일(화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A11


A12

TUESDAY, NOVEMBER 12, 2019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