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28, 2019
<제4366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2019년 8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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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11월 종료 전 한국 생각 바꾸길” <GSOMIA>
AFP·로이터, 익명의 미 고위당국자 발언 보도… 미국, 지소미아 종료 우려 연일 발신 미국 고위 당국자는 27일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지소미아)이 종료되 는 11월 하순 이전에 생각을 바꾸기 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일 양측이 문제 해결에 도움 이 안되는 선택을 했으며 한일이 협 상으로 돌아오기를 미국이 바라고 있다는 미 국무부 당국자 발언도 나 왔다. 미국이 익명을 요청한 고위 당국자 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의 지 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불만을 거 듭 발신한 셈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 한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11월 22일까지 지소미아가 종료되 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한국이 그때 까지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 했다. 이 당국자는“(지소미아로) 돌아가려면 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본 다” 고 부연했다. 지소미아의 효력이 실제로 종료 되는 11월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한 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하 라고 촉구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지소미아가 종료 하는 11월 23일까지 약 3개월의 기 간이 남아 있다” 면서“그 기간에 타 개책을 찾아 일본의 부당한 조치를 원상회복하고 우리는 지소미아 종 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쪽서 도움 안되는 선택, 한쪽만 얘기하는거 아냐”
군은 25일 그동안 미뤄왔던 올해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 을 계기로 광복절 전후에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지만, 최근 동해 기상 상황과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 일정 등을 고려해 훈련 일정은 재조정됐다.
양국이 진정한 자세로 대화하길 바 란다” 고 말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일련의 일들이 청 와대와 일본 내 인사들에 관련된 것 이라면서 미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도 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익명 을 요청한 고위 당국자발 발언이기 는 하지만 청와대를 직접 거론한 것 은 이례적이다. 이 당국자는 또“중국이 이 (지
소미아 종료) 결과에 불만족스러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면서“이 는 (동북아) 지역에서의 중국 입장 을 강화하거나 적어도 동맹 구조를 덜 위협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했 다. AFP통신은“한국은 미국을 통 해 여전히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 유할 것이라고 하지만 또다른 미국 당국자는 그런 방식은 핵무장을 한 북한에 직면했을 때 효과적이지 않 다고 말했다” 고 전했다. 해당 당국자는 2016년 지소미아 체결 이전의 3각 정보공유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꽤 번거롭고 매우 불편하며 사실상 쓸모없다” 고 말했 으며“특히 위기 상황에서, 핵실험 이나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 시간이 핵심” 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부연 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이날 언론 브 리핑을 통해“(한일) 양쪽이 상황을 진정시키고 진지하게 (협상으로) 돌아오면 고맙겠다”면서“(한일) 양측이 입장을 분명히 했기를 바란 다. 우리는 그들(한일)이 지금 관계 재건 시작을 할 수 있게 시도하는 데 여전히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 다” 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한 일 분쟁이) 이 정보공유 합의(지소 미아)의 지속 가능성을 상당히 해
일본, 28일부터 백색국가 한국 배제‘2차 경제보복’강행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보복조치… 식품·목재 제외 대다수 품목 대상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이 28일 한국에 대한 2차 경제 보복 조치로 한국을 통관 절차에서 간소 화 혜택을 주는‘백색국가’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한국을 수출
관리상의 우대 대상인‘그룹A’ (백 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개정 수출무 역관리령을 시행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한 뒤 7일 공포 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문재인 대 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화 의 손길을 내민 것을 비롯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 관 회담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여 러 차례 일본에 백색국가 배제 조치 철회를 요구했지만, 일본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를 받아야 한다. 지난 27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허가’ 가 나서서 백색국가 제외 등 부당한 비전략물자의 경우에도 군사 전 조치가 시정되면 한일 군사정보보 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호협정’ (GSOMIA·지소미아) 종 ‘캐치올(상황 허가·모든 품목 규 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며 설득 제) 제도’ 가 적용된다. 제도 적용 과정에서 일본 정부 에 나섰지만 일본은 받아들이지 않 았다. 가 어떻게 운 한국에 전략물자를 수출하는 일 용 하 느 냐 에 본 기업들은 그동안은 3년 단위로 1 따라 식품과 번 심사를 받으면 개별 허가를 안 목재를 제외 받아도 되는‘일반 포괄 허가’ 를 거 한 거의 모든 쳤지만, 이번 조치로 앞으로는 개별 품목이 규제 허가를 받거나‘일반 포괄 허가’ 보 강화의 대상 다 훨씬 까다로운‘특별 일반 포괄 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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쳤다” 면서도“완전히 가망이 없는 건 아니다. 바라건대 회복될 기회들 이 있다” 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이것은 양쪽 지도 자들 사이의 분쟁이다. 양쪽에서 도 움이 안되는 선택들이 있었고 이 때 문에 우리가 어느 한쪽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라면서“우리가 오늘 이 얘기를 하는 것은 한국의 최근 조치 가 미국의 안보이익에 직접적 영향 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좌시할 수 없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우리는 (독도방어)훈 련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 다. 이런 것들은 이 문제 해결에 기 여하지 않는 조치들이다. 그저 (상 황을) 악화시킨다” 고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이 당국자가 (지 소미아) 합의에 대한 한국의 결정 과 일요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훈련 (독도방어훈련)을 강조하기는 했으 나 (한일) 양쪽에 책임이 있다고 말 했다” 고 설명했다. 또다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한일 간 실무 수준의 대화 지속에 기운을 얻었다면서“(한일) 양국에 관계 개선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모두 미 정부 당국자의 취재진 브리핑을 토 대로 한 기사지만 같은 당국자들의 발언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익 명의 고위 당국자발 발언을 통해 한 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미 국의 우려를 거듭 표명하고 한일 간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22일 국방부·국무부의 공 식 반응을 통해‘강한 우려와 실망’ 을 표명했으며 25일에는 모건 오테 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한국 방 어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미군에 대 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 이라는 트 윗을 올리는 등 연일 지소미아 종료 에 대한 우려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 다.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수출 관리 방식의 변경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가 한국 대법원이 작년 10월 이후 일본 기업들의 패소 판결을 내린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 결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것은 일본 언론조차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스마트폰 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 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가지 소재에 대해 일 본 기업의 한국 수출 절차를 까다롭 게 하는 제1차 경제 보복 조치를 감 행했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만료 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복 조치를 단 행한 만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 일 관계는 더 심한 갈등 국면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정부는 아베 정권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 정부에 항의할 것 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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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종합
WEDNESDAY, AUGUST 28, 2019
현대차 시트 자투리가죽으로 만든 옷, 뉴욕 패션위크에 현대트랜시스·미국 친환경 패션브랜드와 협업… 재생섬유 티셔츠 한정판매
24일 퀸즈 우드사이드 애브 뉴에서 펼쳐진‘Woodside on the Move’지역축제에서 Michael J. Vaz 총책임자(왼쪽 두번째)와 우드사이드 챌린저태 권도장의 레이문도 카리노 사범(왼쪽 끝)이 스네어(Snaire)연주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축제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어린이 놀이터, 훌라후프, 공던지기, 솜사탕 선물, 챌린저태권도장 원생들의 다이나믹한 품세, 격파 시범 등과 뉴욕시청소국의 청소차 트럭 예술(Trucks of Art)전시를 통한 리사이클 안내 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퀸즈‘우드사이드 온 더 무브’지역축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지지기반’제조업 둔화에도 연준 탓 미 언론“무역전쟁으로 제조업 큰 타격” 미국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 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조업 분야의 경기 둔화 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Fed·연준)의 탓으로 돌리며 공 격했다.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 령이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제조업의 위축이 심화하자 연준 책임론을 앞 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연준은 우리 제 조업체들이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이 익을 위해 수출로 고군분투하는 모 습을 지켜보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거의 모든 다른 나라들이, 좋은 옛 미국을 이용하 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본 사람이 있는가?” 라며“우리 연 준은 그걸 너무 오랫동안 잘못 말 해오고 있다” 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연준이 중국이나 유럽보다 금리를 상대적 으로 높게 유지해 미 시장에 해를 끼쳤고 달러가 상대적 강세를 보여 미국 기업의 수출시 가격경쟁력이 약화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말 미국의 올해 상반기 제조업 생산량이 2분 기 연속 감소했다면서‘기술적 경 기 침체’ 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 부활을 약속한 주요 분야인 제조업의 최근 둔화를 연준 탓으로 돌렸다” 며“제 조업 둔화는 그의 재선 도전을 복 잡하게 만들 수 있다” 고 전했다. 더힐은“제조업 부문 생산량이 2분기 연속 감소해 널리 받아들여 지는 경기 침체의 정의를 충족시키 고 있다” 며“제조업은 고조되는 중 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타격 을 받은 분야 중 하나” 라고 했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시트 자투 리 가죽으로 만든 의상이 다음 달 뉴욕 패션위크에 공개된다. 현대자동차는 28일 현대트랜시 스와 미국 친환경 고급 패션 브랜 드‘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협 업해 친환경 의상을 제작했다고 밝 혔다. 현대트랜시스가 시트를 연구·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죽으 로‘제로+마리아 코르네호’가 의 상을 15벌 만들었다. ‘제로+마리아 코르네호’는 화 학제품 대신 식물성 염료와 자연 친화적인 실크 등 지속 가능한 재 료를 사용하는 등 생태계 보존과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로, 미셸 오바마와 틸다 스윈튼, 앤 해 서웨이 등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현대차는 전 했다. 4개월에 걸쳐 제작한 작품은 2020 S/S 뉴욕패션위크 첫 날인 다 음 달 6일 뉴욕 맨해튼‘퍼블릭 키 친’에서‘리스타일(Re:Style)’이 라는 이름의 캡슐(소규모) 컬렉션 에서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페트병에서 뽑아 낸 재생섬유로 만든 티셔츠와 폐기 되는 차 에어백을 소재로 만든 토 트백도 소개된다. 재생섬유 티셔츠는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수익금을 글로벌 환경단 체에 기부한다.
현대차는 지속 가능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업사이클링을 전파하기 위 해 자동차와 패션의 결합이라는 이 색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업사이클링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 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제품 구 매 시에도 환경과 사회 영향을 중 요하게 고려하는 추세다.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대표 디 자이너인 마리아 코르네호는“시트 가죽 외 소재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원단을 사용했으며 남는 최 대한 자원을 적게 쓰기 위해 창의 적 디자인에 특히 신경 썼다” 고말 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에도 패션과 결합한 행사로 밀레니얼 세대와 소 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LA 웨스트 할 리우드에서 한·미 양국의 세계적 인 패션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 가 협업해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 티차(SUV) 팰리세이드가 추구하 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 는 현대 스타일나이트를 개최했다.
뉴욕 소호 블리커 스트리트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패션 디자이너‘마리아 코르네호’ 가의 상 제작에 사용할 자동차 시트 폐가죽을 고르고 있는 모습
뉴욕 소호 블리커 스트리트에 위치한 패 션 디자이너‘마리아 코르네호’작업실에 서 제작 중인 현대자동차 업사이클링 의 상
미 정치명문가 출신 조 케네디 하원의원, 내년 상원 도전 검토 미국 최고 정치명문가의 일원인 조 케네디 3세 하원의원(38.매사추 세츠)이 상원의원으로 변신을 꾀하 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케네디 3세는 26일 연방선거위원회에 상원의원 출마 의향서를 제출했다. 내년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매 사추세츠의 현역 상원의원인 에드 워드 마키(73)에 도전하기 위한 포 석이다. 케네디 3세는 고(故) 로버트 F. 케네디 법무장관의 손자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종손이며 4선 하원의원이다. 아버지는 상원의원 을 지낸 조지프 케네디 2세다. 그는“향후 2주에 걸쳐 가능하 면 많은 이들과 대화하면서 선거 운동이 본인과 매사추세츠주에 옳
조케네디3세
은 것인지를 가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때를 기다리라고
충고했다면서“지금이 기다림의 시 기라고 믿지는 않는다”고 덧붙였 다.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1976 년부터 2013년까지 근 30년 동안 하 원의원으로 활동했고 상원의원 재 선을 노리는 민주당의 중량급 정치 인이다. 반면에 케네디 3세도 지난해 도 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반응 발표자로 선정될 정도로 당내에서 입지를 확 대하고 있다. 이런 만큼 케네디 3세가 실제로 선거에 뛰어든다면 현역인 마키 의 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탈환하 기 위해 부심하는 민주당은 케네디 3세 하원의원이 상원 진출을 꾀하 는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선거전 략가는 당이 상원 탈환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의 출마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
종합
2019년 8월 28일(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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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애플, 아마존 열대우림 보전 위해 기부할 것”
한국 시민의‘NO아베’움직임에 연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24일 오후 신주쿠(新宿) 아루타 마에에서 반(反) 아베 집회를 열는 모습
일본 시민들“한국이 적인가” 서명운동 참가자 9천명 넘어… 1만명 달성 전망 서명운동 홈페이지 24만명 방문·응원글 3천590개 일본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일 본 정부의 수출 규제 철회를 촉구 하며 벌이고 있는 서명운동에 참가 한 일본인들이 한 달 사이 1만명에 육박했다. ‘한국은 적(敵)인가 성명의 모 임’ (이하 성명 모임)은‘한국은 적 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걸고 진행 중인 서명운동의 참가자가 지 난 25일 9천명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25일부터 서 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차 기한인 지난 15일까지 8천404명이 참가했
기조로 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을 함께 구축하고 있는 중요한 이 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아베 총리는 한국 국 민과 일본 국민의 사이를 갈라놓고 양국 국민을 대립시키려는 것을 그 만둬야 한다” 며“일본 정부는 한국 에 대한 수출규제를 즉시 철회하고 한국 정부와 냉정한 대화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서명운동이 언론 보도 등을 통 해 알려지면서 서명운동 사이트에 는 이날 낮까지 24만2천879명이 방 문했고 3천590개의 응원글이 작성
있었다.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잇따 른 경제 보복 조치는 내각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아베 정권의‘한국 때리 기’ 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아베 정권 을 비판하고 규제 조치 철회를 주 장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 으며, 일부 일본의 시민 활동가들 은 한국에서 열리는‘반(反) 아베’ 집회에 직접 참석하며 한국 시민들 과 연대하기도 했다.
“일본, 과거 솔직히 반성해야”…“아베 정권 보면 일본인이라는 것 부끄러워” 서명운동 주최측 31일 도쿄서 대규모 집회… 일본 시민들‘반 아베’연대 움직임 고 기간을 연장해 서명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서명운동은 31일까지 진행되는 데, 지금 추세라면 참가자 수 1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우치다 마사토시(內田雅 敏) 변호사 등 일본의 학자, 변호사, 언론인, 의사, 전직 외교관, 시민단 체 활동가 등 78명은 인터넷 사이 트(https://peace3appeal.jimdo.com) 를 개설해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성명에서“마치 한국이 ‘적’ 인 것처럼 다루는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잘못” 이 라며“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됐다. 성명 모임 측은 31일 도쿄(東京) 한 서명자는“(일본 정부가) 내 지요다(千代田)구 한국YMCA에 정에 곤란할 때 시선을 밖으로 돌 서‘한국은 적인가-수출규제를 철 리고 있다. 헌법과 정반대의 움직 회해 대화로 해결을’ 이라는 제목의 임에 반대한다”고 비판했고 다른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서명 운동 결 서명자는“우리나라(일본)의 과거 과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의 잘못을 솔직하게 반성한 뒤 대 성명 모임 관계자는“왜 이렇게 화로 이해를 깊게 해 서로 평화 속 양국관계가 악화됐는가, 한국 대법 에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적었 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은 무 다. 엇인가, 일본 정부의 조치가 자유 또“아베 정권이 하는 것을 보면 무역에 반하는 것인가에 대해 의견 일본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게 된 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 이라며 다” ,“(아베 정권의) 어리석은 정책 “한일 양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 이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 하기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 다. 이런 명백한 것을 이해하지 못 은 무엇인지 살펴볼 것” 이라고 설 하는 것이 불가사의하다”는 글도 명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 이 26일‘지구의 허파’ 로 불리는 아 마존 열대우림 보전을 위해 애플이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BC,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 했다. 대형 산불로 아마존 열대우 림이 황폐화하자 주요 7개국(G7) 정상 등 국제사회와 프랑스 패션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 (LVMH),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 도 디캐프리오 등이 지원에 나선 가운데 애플도 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쿡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에“지구의 가장 중요한 생태계 중 하나인 아마존 열대 우림이 산불과 파괴로 황폐화되는 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 이라며“애플은 아 마존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남미에 없어서는 안 될 아마존 산 림을 복원하기 위해 기부할 것” 이 라고 밝혔다. CNBC는 다만“애플은 어느 자 선단체에 기부할지, 또는 기부할 금액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 다” 고 전했다.
팀 쿡 애플 CEO.
한편 이날 공개된 미 증권거래 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쿡 CEO는 애플 주식 2만3천700주를 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는 쿡 의 신탁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 다. CNBC는 이를 26일 애플 주식 의 시가(始價)인 205.86달러로 환산 할 경우 그 가치가 487만 달러(약 59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애플은 쿡이 기부한 자선단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쿡 CEO는 작년 8월에도 공개되 지 않은 자선단체에 애플 주식 2만3 천215주를 기부한 바 있다. SEC 서류에 따르면 쿡 CEO는 이번 기부 후에도 여전히 애플 주 식 85만4천849주를 보유하고 있다. 쿡 CEO는 자신의 전 재산을 자 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 다.
총기난사로 10대 딸 잃은 텍사스 목사, 주상원의원 출마 자신의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난 사 사건으로 10대 딸을 잃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목사가 공화당 후보 로 주 상원 입성에 도전한다고 미 A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마을 인 서덜랜드 스프링스에 있는 제일 침례교회 목사 프랭크 포머로이 (53)가 그 주인공이다. 2017년 11월, 이 교회에서는 한 무장 괴한이 난입한 뒤 총기를 난 사해 26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 텍사스주(州) 주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프랭스 포머로이 목사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포머로이 목사는 다 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 총기난사는 총기 소지로 인해 른 지역에 머물러 화를 면했지만 14 달 초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발생하는 것이 아닌 만큼 정신질환 살이던 딸 애너벨을 잃었다. 주 엘패소 총기난사 사건이 계기가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26살 백인 남성으로 밝혀진 총 됐다. 것이다. 격범은 범행 후 차를 타고 인근 과 엘패소 사건의 희생자들이 정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방아쇠 달루페 카운티로 달아난 뒤, 차 안 적 목적에 의해 이용당하는 행태를 를 당기는 것은 총기가 아니라 사 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보면서 괴로웠다는 것이다. 람이라고 100번을 말했다. 그 사람 텍사스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그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들은 아프다” 라며 총기난사의 원인 피해를 낳은 총기참사 현장이 된 “(정치적) 대화에는 정중함이나 진 은 총격범 개인의 정신병 탓이라고 이 교회는 추모기념물로 지정됐고, 정한 지적 담론 같은 무언가가 필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신병원 확 포머로이 목사는 올해 인근에 새로 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 충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는게 트 운 교회를 열었다. 다. 또 공화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 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그는 총격 참사 이후 총기 문제 한 것은“특히 민주당 내에서 통합 포머로이 목사가 도전하는 텍사 를 비롯한 정치 현안에 대해 사람 과 도덕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 스‘21선거구’ 는 민주당의 텃밭으 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으 가 들었다” 고 설명했다. 로 불리는 곳이다. 1987년 히스패닉 나, 지난 2년 동안 정치적 발언을 포머로이 목사는 총기 규제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에 입 드러내놓고 하진 않았다고 한다.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견 성한 주디스 자피리니(73) 의원이 그런 그가 내년 11월 주 상원의 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23년째 수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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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AUGUST 28, 2019
내셔널/경제
2019년 8월 28일 (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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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로 트럼프 돕지 말라” 前‘연준 3인자’ 의 돌직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을 이끌었던 윌리엄 더들리 전 총 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을 비판하면서 “연방준비제도는 트럼프 대통령을 돕지 말라” 고 촉구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과 호흡 을 맞췄던 더들리 전 총재는 지난 해 6월 퇴임했다, 연방공개시장위 원회(FOMC) 고정투표권을 가진 뉴욕 연은 총재는 의장·부의장에 이어‘연준 3인자’ 로 꼽힌다. 더들리 전 총재는 27일 블룸버 그통신 기고문에서“연준은‘경제 적 재앙’ 에 협조하는 것을 거부해 야 한다” 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연준 당국자들은 선 택에 직면해 있다” 면서“트럼프 행 정부가 무역전쟁의 재앙적인 길을 가도록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연 준이 아닌 대통령이 차기대선 패배 를 비롯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고지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즌 총재(2011년 자료사진)
더들리 前뉴욕연은 총재 “무역전쟁의 재앙적인 길…협조 거부해야” 적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 및 글로벌 경제, 고용·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연준의 능력과 독립성에 위협”이
라며“통화정책의 목표가 장기적 인 경제 성과를 달성하려는 것이라 면, 연준 당국자들은 그들의 결정 이 2020년 정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 였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적극적으로 인하하는 방식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측면지원하 지 말라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 쟁발(發) 충격을 완충하기 위해서 라도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 다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더들리 전 총재의 발언은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을 명분으로 내세 워 금리인하를 단행한 현행 연준 수뇌부를 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된 다. 연준은 지난 7월 말 0.25%포인 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현직은 아니지만, 통화정책의 중책을 맡았던 인사로서는 이례적 으로 노골적인 언급이어서 주목된 다.
장단기 국채 금리역전 심화
장단기국채 금리 역전 심화 ‘R의 공포’확산… 30년물 금리도 2% 밑돌아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른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 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3개 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폭은 글 로벌 금융위기를 앞둔 2007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고 30년물 금리도 2%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국 채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국채 30년물의 금리도 2% 아래로 떨어져 3개월물과의 격 차가 줄어들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자본시장 대표는“(역전 현상 심화는) 경기침체가 지금부터 1년, 1년 반 뒤에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 주장했다. 기디스 대표는 연방준비제도 (Fed·연준)의 경기부양 능력에
2년-10년물·3개월-10년물 금리역전 폭 2007년 이후 최대
“내 리조트에서 내년 G7을”트럼프 야심에 때아닌 빈대 논란 리조트서 빈대 물린 고객 소송 사건 회자… 트럼프“빈대 없다”반박 트윗
2016년 10월 대선후보 당시 도럴 리조트 앞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내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를 자기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치르고 싶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야심이 난데없는 빈대 논 란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비아리 츠에서 열린 G7에 참석, 미국이 주
최하게 돼있는 내년 G7을 플로리 다주 마이애미 인근의 골프 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치르고 싶다는 뜻을 공개 피력했 다. 26일 G7 폐막 회견에서는 공항 에서 가깝고 경치가 좋은 방갈로가 갖춰져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 나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에서 G7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치르려 한다 는 점에서 당장 사적 이익 추구라 는 비판이 쏟아졌고 트위터에서는 '#트럼프빈대'라는 해시태그가 퍼 지기 시작했다. 이는 2016년 도럴
리조트에 묵었던 투숙객 에릭 린더 가 빈대에 여러 차례 물렸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던 사건을 빗댄 것이 다. 소송은 2017년 조정으로 마무리 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당시 린더가 올렸던 빈대 물린 사진을 공유하면 서“트럼프 대통령은 G7 멤버들도 이렇게 만들겠다는 거냐” 라고 조롱 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도럴(리 조트)에 빈대 없다”라며“급진적 좌파 민주당원들이 완벽한 위치의 도럴 리조트가 다음 G7 개최지로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형편없 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다. 좋지 않다!” 고 트윗을 올렸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년 G7 개최지로 경호상 유리한 다 른 장소들을 권하고 있지만 설득시 키진 못한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 (WP)가 전했다. WP는“도럴 리조 트는 트럼프 대통령 사업의 핵심이 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 증가가 도럴 리조트의 수익 하락과 동시에 일어났다” 고 덧붙였다.
난 26일(현지시간) 역전된 채 장을 한계가 보이는 데다 기대 인플레도 마친 뒤 27일에는 장중 한때 각각 낮은 상황이어서 미국 10년물과 30 1.526%와 1.476%로 격차가 0.05% 년물 국채를 매입할 뚜렷한 이유가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역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전된 금리 격차는 지난 2007년 3월 수요 증가에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 이후 최대다. 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의 금리가 1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 금리보다 높아진 장단기 금리 중국이 무역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전조 현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지만 중국 상으로 여겨진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를 공식 부인하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현상 는 등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 은 2005년 12월 이후 이달 들어 처 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음 발생했다. 마누라이프 자산 운용사의 마이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지난 크 로리지오 국채 트레이딩 대표도 50년간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화하는 현 역전 현상 발생은 모두 경기침체로 상도 만기가 긴 국채의 매입을 부 이어졌으며 금리가 역전되고 평균 추기고 있다” 고 말했다. 22개월이 지난 후 경기침체가 일어 났다. 이날 이미 수개월째 역전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3개월물 금리 뉴욕일보 와 10년물 금리 차도 한때 0.52%포 인트로 확대돼 2007년 3월 이후 최 기사제보·광고문의 대로 벌어졌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 718-939-0900 직인다.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 국 채 가격이 올라 금리는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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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AUGUST 28, 2019
청와대, 조국 의혹 압수수색‘당혹’속 주시 청와대 관계자“보도 보고 알았다” … 민정라인 등 사전 파악했을 가능성 ‘정면돌파’기조 불변…“피의사실 없을 수 있는 것 아닌가”반박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 족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검찰이 27 일 서울대와 부산대·고려대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하자 청와대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 지됐다. 이는 여야가 전날 인사청문회 일정을 잠정 합의한 만큼 조 후보자 를 향해 제기된 의혹이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될 것을 기대하는 상황 에서 검찰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 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 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 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검찰과 소 통한 것 아닌가’ 라고 묻자“소통한 것은 아니다” 라며“청문회를 앞두 고 왜 압수수색을 했는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보도 를 보고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을 알 았다” 면서“깜짝 놀랐다” 라고 밝혔 다. 지난해 12월 검찰의‘청와대 특 별감찰반의 민간인사찰 의혹’수사 당시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 서울대, 부산대, 단국대 등 대학과 가족이 투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 사무실, 가족 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때는 그 장소가 경내였던 만큼 사전 에 검찰과 협의가 이뤄졌으나 이번 은 그런 과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 다. 다만 민정라인 등을 통해 청와
대 내 극소수 인사가 검찰의 압수수 색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로서는 당장 검찰의 대대 적인 압수수색이 향후 청문회는 물
론 여론의 추이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 출석해 여러 의혹을 직접 해명한다고 하더 라도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될 수밖 에 없는 상황에서 조 후보자의 임명 을 강행한다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 은 탓이다. 특히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는 초 유의 상황 역시 청와대에 크게 부담 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 을 묻는 말에“검찰 수사에 언급하 지 않는 것이 청와대의 관례” 라고 말하는 등 직접적인 언급을 최대한 삼가는 모습이었다. 이 관계자는‘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조 후보자가 피의자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라는 물음 에“거꾸로 아무런 피의사실이 없 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라고 되물 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검찰의 강제수사 착수에 대해 우회 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국 인사청문회,‘9월 2∼3일’개최 확정… 민주“대승적 수용” 민주당 대변인“법사위 합의, 상임위 중심주의 입각해 존중”
청와대“법적일정 어긴 건 유감… 충분한 검증희망”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조국 법무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 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 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을‘9월 2∼3일 이틀간 개최’ 로 정 “국민의 알 권리와 후보자의 실체 한 국회 법제사법위의 합의를 존중 적 진실을 알릴 기회를 보장하기 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소 해 청문회 개최 일정의 합의안을 대 관 상임위인 법사위를 중심으로 증 승적으로 수용한다” 고 밝혔다. 인·참고인 선정 등 준비절차에 본 정 원내대변인은“국회 인사청 격 착수했다. 문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지 못한 것
은 매우 유감이지만, 법사위 결정을 상임위 중심주의에 입각해 존중한 다” 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 변인도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법 사위 합의가 청문회법을 어긴 부분 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충분한 검 증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 놨다.
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오랜 진통 끝에 인사청문회 날짜가 정해 졌기에 아무쪼록 청문회를 통해 법 무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능력과 정 책 비전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 지길 희망한다” 고 밝혔다. 민주당은 애초 법사위 차원의 합의 일정이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 는 법정시한(9월 2일)을 어겼다며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원내대표단 회의와 오후 대표·원내대표·법사위원들이 참
한편에서는 조 후보자를 향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규명이 내부 적으로 마무리된 만큼‘별문제 없 을 것’ 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 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 스와의 통화에서“민정라인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확인한 결과 다수가 허위임이 드러났고, 책 잡힐 만한 게 없었다” 라고 전하기 도 했다. 검찰이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 련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면 서 한때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 가 조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이라 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청와대는 이 를 강력히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청와대 가 조 후보자에 지명을 철회하는 분 위기는 전혀 아니다” 라면서“조 후 보자와 관련한 의혹은 수사를 통해 서 밝히면 되는 것” 이라고 강조했 다. 지명철회 등의 카드는 고려하지 않은 채 청문회까지 지켜본 다음 여 론의 추이를 살피겠다는‘정면돌 파’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
다.
석한 회의를 잇따라 열어 숙의한 끝 에 결국 법사위 합의 일정을 받아들 이기로 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면서 민주당이 일정 합의 불발 을 대비해 추진한‘국민 청문회’ 는 보류한다고 정 원내대변인이 설명 했다. 정 원내대변인은“조 후보자 는 국민이 실체적 진실을 아실 수 있도록 언론과의 대화를 최소한이 라도 진행할 수 있기를 권고한다” 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등 야 당을 향해선“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만큼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자제 하고,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충분히 문제제기하고 후보 자의 소명을 듣는 성숙한 자세로 임 하길 촉구한다” 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 자들과 만나“어제부터 내부적으로 3차례에 걸쳐 정리하는 과정이 있 었다. 상임위 중심주의로 가고 있어 상임위에서 정한 대로 받는 것이 좋 지 않겠냐고 해서 정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조 후보자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냐’ 는 물음에“그렇다” 며“가족이 인사청문회에 나온 예는 없는 것으 로 안다” 고 설명했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맞물려 청와 대 안팎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 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윤 총 장을 임명하는 자리에서“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희망을 주셨는데 그런 자세를 끝까 지 지켜주기 바란다” 고 말한 바 있 다. 문 대통령은“그런 자세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아야 한다 고 생각하기에 청와대든 정부든 여 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 한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다’ 고 했던 윤 총장이 지휘하는 검 찰이 수사 과정에서 실제 조 후보자 의 비위 행위를 발견하면 문 대통령 이 스스로 결단한 인사에 발목을 잡 히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고 지적 했다.
당정청“소재·부품·장비 상용화 등에 3년간 5조원 이상 투입” “핵심품목 R&D 예타, 경제성 분석 대신 효과성 분석 적용키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조기 안 정과 상용화를 위해 내년부터 2022 년까지 3년간 정부 예산 5조원 이상 을 투입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당정청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소재·부품·장비 연구개 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 을 추진 키로 했다고 민주당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 다. 당정청은 제품·원료의 일본의
존도 및 국내 기술 수준 등을 종합 적으로 검토해 R&D(연구개발) 대 응이 필요한 우선품목 100개+α (플 러스알파)를 4개 유형으로 선별해 진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오는 12월까지 완료하기로 했 다. 또 핵심 전략품목의 조기 기술 확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사업 지 원 대상 품목·기업을 신속히 확정 하고,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가 확정된 1조9천200억원 규모의 3 개 연구개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 겠다고 강조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관련
한 예타 시에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핵심 품목 관련 R&D 사업의 경우 경제성(비용편익·B/C) 중심 분석 대신 효과성(비용효과·E/C) 중심 분석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정책 지정 R&D 사업에 참여하 는 수요 대기업에 대해서는 연구비 매칭 기준을 기존 50%에서 중소기 업 수준인 40%로 인하해 핵심품목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형 R&D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핵심품목 R&D를 체 계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산
·학·연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 하는 소재·부품·장비특별위원회 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소속으 로 설치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내에 실무추진단을 만들어 9월 이내 가 동할 예정이다. 당정청이 논의한 소재·부품· 장비 연구개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 책은 이날 총리 주재 과학기술관계 장관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당정청은 이날부터 시행 되는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 트) 한국 제외 조치와 관련해 소재 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중심으 로 부품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대체 수입처 확보를 지원하는 등 기업 애
28일 유영민 과기부 장관(왼쪽부터),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세균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 특위 위원장, 김성수 과방위 간사,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수출규제 대응 당정청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2 차 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로사항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고 밝혔다. 피해기업 차입금 만기연장, 신 규유동성 확보, 신속통관 지원 등 범부처 차원의 지원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 수석부의장은“당정청이 일
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상호 호혜적 자유무역질서 근간을 훼손하는 무 책임한 행동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 하며 국제법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 점에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절 차를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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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8일(수요일)
日백색국가 제외 강행 식품·목재 뺀 전품목 수출규제‘사정권’ 일본이 28일 예정대로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강행하면서 이날 0시를 기해 일본 기업들의 대(對) 한국 수출 절차가 대폭 강화됐다. 정부와 전략물자관리원에 따르 면 한국이 백색국가 지위를 잃으면 서 비(非)민감품목 전략물자와 비 전략물자여도 무기로 전용될 우려 가 있는 품목의 대한국 수출 방식 이 일반포괄수출허가에서 개별허 가 또는 특별일반포괄허가로 바뀐 다. 전략물자 비민감품목에는 첨단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시행을 하루 앞둔 27일.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슈퍼섬유 산업용 펠트 등을 생산하는‘(주)보우’ 의 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일본의 수 출규제 품목에 해당하는 일본산 원료의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 159개 품목 집중관리…일본 ICP 기업 등 적극 활용해야 소재, 재료가공, 전자,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센서 및 레이저, 항법 장치, 해양, 항공우주·추진, 무기 류 제외 기타 군용품목 등 857개 품 목이 들어간다. 여기에 비전략물자까지 포함하 면 사실상 식품과 목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새로운 규 제가 적용되는 셈이다. 비전략물자도 대량살상무기나 재래식무기 용도로 우려되는 경우 에 해당한다면 캐치올(catch all· 상황허가) 통제 대상이 되기 때문 이다. 캐치올 통제는 리스트에 없 는 모든 품목을 통제 대상으로 해 그렇게 불린다. 정부는 이중 이미 개별허가가 적용되거나 국내 미사용·일본 미 생산으로 관련이 적은 품목, 소량 사용 또는 대체 수입으로 배제 영 향이 크지 않은 품목을 뺀 159개 품 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 다. 특별일반포괄허가는 허가 자격 이 있는 기업이 일본 모든 기업에 서 일본 정부가 인증한 자율준수 (ICP·Internal Compliance
Program) 기업으로 바뀐다는 점만 빼면 기존 일반포괄허가와 사실상 같다. 이와 달리 개별허가는 3년간 인 정해주는 허가 유효기간이 6개월 로 바뀌고 신청방법도 전자신청에 서 우편, 방문신청을 요구할 수 있 다. 국내 기업은 일단 일본에서 수 입하려는 품목이 전략물자일 경우 수출자가 특별일반포괄허가 대상 인 자율준수기업(ICP기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본 수출기업이 ICP기업에 해 당할 경우 기존의 일반포괄허가와 비슷한 절차를 거쳐 수입할 수 있 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별허가를 받기 위한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는 절차가 추가로 요구된다. 전략물자관리원은‘일본규제 바로알기’ 홈페이지 (https://japan.kosti.or.kr)를 통해 ICP 기업 명단과 함께 개별허가를 받는데 필요한 신청서류와 기재요 령을 안내했다. 개별허가만 가능한 고순도 불화 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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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 재 3개 품목은 다른 품목보다 더 까 다로운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다. 예컨대 에칭가스는 다른 화학물 질 제조의 원료 또는 촉매로 사용 하는 경우에 한해 제조 공정에 관 한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 공정과 관련한 정보를 빼가려는 것이 아니 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으나 일단 정부는 첨단공정이나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요구하는 것은 아 니라고 보고 있다. 수입 품목이 전략물자가 아니라 면 캐치올 통제 대상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해당 품목의 사용 용도, 수입자 정보 등 관련 정 보를 요구할 경우 적극적으로 제공 하는 것이 좋다.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됨에 따라 군사용으로 쓰일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필요하 면 개별허가를 받도록 할 수 있다. 전략물자관리원은“국내 사례 를 비춰볼 때, 비전략물자 수출에 캐치올 통제가 적용되는 경우는 드 문 경우” 라며“따라서 일본 수출자 가 품목, 수입자, 거래관련 정보 요 청시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정도 로 대응이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이어“국내기업은 일본 수출무 역관리령 개정사항을 숙지하고 수 입품목의 수출통제 대상 및 수출자 의 ICP 여부, 수입자 서류 등을 사 전에 확인하고 준비해 수급 지연에 대비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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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무분규 잠정합의 도출한 현대차 ‘노사 극일’시동 노조…“일본 경제 도발 등 대내외 상황에 위기감 팽배” 7년 만에 통상임금 논란 해소 임금체계 마련도 성과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파 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 의안을 도출한 데는 한일 경제 갈 등 등 시국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비상시국에 파업한다는 비난 여론을 우려할 수밖에 없었 고, 회사 역시 파업 시 브랜드 이미 지 하락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 황에서 집중교섭 마지막 날인 27일 합의에 이르렀다. 노사는 지난 7년간 끌었던 통상 임금 소송과 연계한 임금체계 개편 에도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 비상시국에 속도 낸 노사… 부품산업 국산화 매진 선언문도 채 택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파업권을 획득했으나 파업 결정을 두 차례 유보하고 교섭에 힘을 쏟았다. 현 노조 집행부 성향이 강성이 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관례적 파업에서 벗어난 것이다. 노조는 추석 전 집중교섭에 돌 입하면서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 트 리스트) 배제 등 한국에 대한 수 출 규제 조치에 따른 분위기를 고 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비상시국에 파업했다가 국 민적 비판 여론에 부딪혀 노사 모 두에 악영향이 생길 것을 우려했 다. 노사가 이번 교섭에서 채택한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 전 노사 공동선언문’ 에는 올해 교 섭에서 노사가 느낀 위기감이 그대 로 드러나 있다. 노사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27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다.
변하는 자동차 산업과 최근 무역 갈등, 보호주의 확산 등 대내외 상 황 심각성에 노사가 인식을 같이하 고 부품 협력사와 동반성장, 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자동차 관련 첨단 부품 국 산화를 통해 최고 품질 차량을 적 기에 공급하자는 뜻을 담았다. 950억원 규모 상생협력 운영자 금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 운영과 연구개발을 지원해 첨단 부 품 소재 산업 육성과 국산화에 나 선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2· 3차 협력사 1천290개 업체에 상생 협력 기금 500억원을 지원한 데 이 어 올해도 1천억 규모 저리 대출 프 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교섭이 속도는 낸 것은 노 조 내부 사정과도 연관이 있다. 노조는 올해 말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추석 전 타결을 이루 지 못하게 되면 사실상 선거 준비 단계로 넘어가 교섭 자체가 다음 집행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됐 다. 노사의 대내외 상황이 맞물리면
서 무분규 잠정합의안 도출이 가능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 7년 만에 통상임금 논란 마 무리…최저임금 위반도 해결 올해 교섭에선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통상임금 문제와 연계한 임 금체계 개편이 쟁점이었다. 통상임금 문제는 노조가 상여금 이 통상임금에 포함한다며 2013년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 1월 1심에서‘고정성 결 여’ 를 이유로 노조가 패소했고, 같 은 해 11월 2심에서도 항소가 기각 됐다. 노조가 상고해 대법원에 계류 중이지만 앞선 판결을 볼 때 노조 가 최종 승소를 장담할 수 없는 상 황이었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최 저임금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올해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 로 최저임금 산정 기준이 되는 소 정근로시간이 기존 174시간(법원 판단 기준)에서 209시간으로 늘어 나면서 직원 시급이 9천195원에서 7천655원으로 낮아지게 돼 최저임 금을 위반한 처지가 된 것이다.
‘조국 힘내세요’vs‘조국 사퇴하세요’포털 검색어 대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자격 논란이 계속 되는 가운데 27일 오후 그를 응원 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대결이 포털 실시간검색어 순위에서도 일 어났다. ‘조국 힘내세요’ 라는 검색어는 이날 오후 2시12분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20위로 등장 한 이후 수직으로 상승해 오후 3시 30분에는 1위에 올랐다.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 어에서도 이 문구는 오후 한때 1위
를 차지했다. 검색 키워드 추세를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에서도‘조 국 힘내세요’ 는 오후 1시8분 관심 도가 처음 발생한 이후 급격한 상 승 곡선을 그렸다.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네티즌들 은 그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이 문구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해 검색 어 순위 상위권에 올리는 운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서도‘#조국힘내세요’ 라 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돌고
있고,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이 많이 올라 오고 있다. 이에 맞서‘조국 사퇴하세요’ 도 등장했다. 오후 5시20분 네이버 실 시간 급상승 검색어 20위에 오른 이 검색어는 역시 가파른 상승 곡 선을 그리며 1시간 만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마찬가지로 조 후보자를 반대하 는 네티즌들이 검색어 순위 상위권 진입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선 것으 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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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AUGUST 28, 2019
“美 무역 패권주의, 세계 경제 위험에 빠뜨려” 中매체,“미-중 경제의 탈동조화, 세계 경제에 재앙 될 것” 미중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의 무역 패권주의가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 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비 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人民日報)는 28일 사설 격인 종성 (鐘聲)에서“미국이 무역 패권주의 를 지속하면 세계 경제는 곤경에 빠질 것” 이라며“미국이 중국산 제 품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무역 패 권주의의 본질을 한층 더 드러냈 다” 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미국의 행동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 려가 일고 있다” 면서“미국의‘관 세 무기화’ 는 글로벌 무역 장벽을 높이고, 무역액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결론적으로 세계 경제 를 진흙탕에 빠뜨릴 것” 이라고 경 고했다. 신문은 이어“미국 일부 인사의 다자무역 규칙 파괴와 글로벌 공급 사슬 위협은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 스럽게 하고, 세계 경제 성장을 방 해한다” 면서“서로 연계된 세계 경 제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는 현 실에 위배되고, 통하지도 않는다” 고 덧붙였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논평 (論評)에서 미중 양국 경제가 디커 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상하이에 문을 연 코스트코 사례를 들면서“미국
지난달 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에 나서 오사카(大阪) 상점가 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는 모습
日경찰, 정부비판 시민 또 격리 문부상‘소리칠 권리’부정
“시진핑은 적” •” 시간은 중국 편” …무역전쟁 장기화?
中전문가“美, 국제질서 공공연한 파괴로 인심 잃어” 의 관세 공격에도 미국의 일부 회 사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면서“이 기업들은 중국 시장 을 떠나는 것이 불가능하고 비현실 적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 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이들이 중국을 포 기하지 못하는 것은 비즈니스적으 로 이점이 있기 때문” 이라며“중국 은 숙련된 노동자와 싼 원자재, 좋 은 서비스,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 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고 역설 했다.
그러면서“미국 경제가 중국으 로부터 디커플링 되는 것은 양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만약 미국이 그런 의도가 있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 다” 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도 미국이 지속해 서 국제규칙을 공공연히 파괴한다 면 세계 인심도 등을 돌릴 것이라 고 지적했다. 투신촨 대외무역대 중국 세계무 역기구(WTO)연구원장은“중국은 WTO가 주창하는 세계 시장 개방
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면서“국 제사회는 지난 1년여간 일어난 일 들을 통해 중국이 국제 규칙의 수 호자이고, 반면 미국은 국제규칙을 파괴하면서 인심을 잃고 있다는 것 을 목도했다” 고 주장했다. 장젠핑 중국 상무부 연구원 지 역경제연구센터 주임도“미국은 WTO 규칙 위에 서서 국제법의 틀 과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며“미국 은 관세를 무기로 세계 경제 질서 를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다” 고비 판했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문 연 中코스트코… 고객‘폭발’영업중지 계산대에 1시간 이상 줄 서고 3시간 주차 대기… 주변 교통 마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 에서도 미국의 회원제 할인 마트인 코스트코가 중국 상하이(上海)시 에서 성공적으로 첫 점포의 문을 열었다. 28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 들에 따르면 전날 오전 상하이시 민항(閔行)구에 있는 코스트코 중 국 1호점이 개장했다. 1호점의 개장 첫날 반응은 폭발 적이었다. 매장 안에 가득 찬 고객들이 곳 곳에서 서로 물건을 사겠다고 서로 몸싸움을 벌일 지경이었다. 일부 고객들은 먼저 물건을 차 지하기 위해 개장 직후 매장의 전 동 셔터가 올라가자마자 바닥으로 기어서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코스트코의 인기 상품인 구운 통닭에서부터 에르메스·프라다 등 패션 브랜드의 고급 가방에 이 르기까지 매대 곳곳에서 상품들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상하이 코스트코 매장에 가득 찬 고객들
물건값을 치르기 위해 고객들은 계산대에서 한 시간 이상씩 줄을 서기도 했다. 너무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코 스트코 주변에서도 큰 혼란이 빚어 졌다. 일대 도로 교통이 마비된 가운
데 차를 갖고 온 이들은 코스트코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세 시간 이상 씩 기다리기도 했다. 코스트코 측은 문을 연 지 불과 몇시간 만인 오후 1시 무렵 고객들 에게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영업을 중단했다.
연회비를 내는 회원에게만 물건 을 파는 코스트코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팔아 세계적으로 성업 중이 다. 중국에서 연회비는 299위안(약 5만6천원)으로 책정됐다. 코스트코의 중국 진출은 최근까 지 외국계 유통사들이 속속 중국 사업을 접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서는 양대 라이벌인 알리 바바와 징둥닷컴이 주도하는 전자 상거래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백 화점과 할인마트 같은 전통적인 유 통 업체들이 설 자리를 점차 잃어 가고 있다. 1995년 서양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해 중국에서 200 여개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까르푸도 지난 5월 중국 가전 유통 업체 쑤닝에 중국 사업 지분 80%를 6억2천만 유로(약 8천200억원)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손을 뗐다. 한국의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중 국에서 철수했다.
일본 경찰이 선거 유세장에서 정부·여당을 비판한 시민을 다시 격리했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이타마(埼玉)현 지사 선거 유세가 펼쳐진 JR 오미야(大宮)역 앞에서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 彦) 문부과학상이 거리 연설을 하 는 도중 대학생 A씨가 큰 소리로 “시바야마 물러나라. 민간시험 철 폐” 를 외쳤다. 민간 영어능력시험을 대학입시 의 영어 성적에 적용하려는 움직임 을 비판한 것이었지만, 경찰관들이 재빨리 A씨에게 달려와 유세장에 서 떨어진 곳으로 격리했다. 이런 사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등을 통해 퍼졌고, 반대 여 론을 막기 위해 경찰이 시민을 격 리했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일본 경찰은 앞서 지난달 15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
(安倍晋三) 총리가 홋카이도(北海 道) 삿포로(札晃)시에서 거리 유세 를 할 때에도“아베, 그만둬라. 돌 아가라” 고 외친 시민을 강제로 이 동시킨 뒤 격리해 경찰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 았다.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은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의 발언이었 다. 그는 27일 기자회견에서“표현 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 만, 선거 활동의 원활함과 자유도 상당히 중요하다”며“(유세장에 서) 큰 소리를 낼 권리는 보장받지 않는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입시개혁으 로 혼란을 겪고 있는 수험생을 대 변해 문부과학상에게 직접 주장을 호소하고 싶었다” 며“이런 목소리 까지 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고 비판했다.
佛검찰, 도쿄올림픽‘뇌물 유치’의혹 日 기업 조준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과정 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 원 측에 뇌물이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 검찰이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를 조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 했다. 로이터통신은 수사 기록과 소식 통을 인용해 프랑스 검찰이 덴쓰의 스위스내 파트너‘애슬레틱스 매 니지먼트 앤드 서비스(AMS)’를 라민 디아크 전 IOC 위원 부자 부 패 사건의 핵심 고리로 보고 있다 고 보도했다. 디아크는 1999년부터 16년간 국 제육상연맹(IAAF) 수장을 지낸 국제 체육계 거물급 인사로 2013년 까지는 IOC 위원도 겸했다. 프랑스 검찰은 라민 디아크와 그의 아들 파파 마사타 디아크를 후원 및 중계권계 체결 관련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올 6월 기소했다. 검찰은 아직 덴쓰나 AMS를 기 소하지는 않았지만, 스위스 검찰에 AMS 압수수색을 통한 관련 자료 확보를 요청했다. 로이터는 올림픽·세계육상선 수권대회와 관련된 뇌물 사건에서 덴쓰와 AMS의 역할을 밝히는 수
사가 디아크 부자 기소 이후 이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수사판사가 서명한 89쪽 짜리 공소장에 따르면 후원계약 관 련 자금이 파파 디아크에게 전달되 는데 AMS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 로 돼 있다. 파파 디아크는 아버지 가 수장으로 있는 IAAF의 마케팅 컨설턴트였다. AMS와 덴쓰는 이런 의혹을 모 두 부인했다. 덴쓰 대변인은 로이 터통신에“공소장의 구체적인 내 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 고 답했다. 프랑스는 스위스 검찰에 지난해 5월 AMS 압수수색을 요청했으나 아직 스위스 검찰은 강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홍보·스폰서 유치를 맡은 덴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 민당과도 가까운 관계다. 아베 총 리의 부인은 결혼 전 덴쓰에서 일 했다. 덴쓰는 AMS 지분을 갖고 있지 않지만, 덴쓰의 임원인 나카무라 기요시는 2016년 11월 한 회의 자리 에서‘두 회사가 하나이며 AMS가 곧 덴쓰’ 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문화-1
2019년 8월 28일 (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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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실의 ‘영화 속 클래식’ <49> 리플리 (The talented Mr.Repley) 베토벤의 피아노와 관악을 위한 5중주 op16 2악장 바흐의 이탈리아협주곡 BVW 971 2악장 < 수필가 정은실 > 정신과 용어중에 리플리병 또는 리플리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실제 로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를 실제라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말과 행동을 하는 병이다. 물론 때로는 범죄행위 를 하고도 이 병을 가장하여 형량을 줄이던가 무혐의로 풀려나오는, 그 야말로 남용내지는 오용도 할 수 있 는 있는 정신과적 증상이다. 1999년도의 미국영화, 리플리는 1955년에 집필한 페트리샤 하이스 미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제작 된 심리 스릴러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뉴욕에서 밤 에는 피아노 조율사로 일하고 낮에 는 호텔 보이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청년 토마스 리플리. 그의 외모에서 풍기듯 어딘가 우울한 모습. 행운이 나 부와는 거리가 멀고 서글픔만 안 겨주던 뉴욕 생활을 그가 접으려 할 때, 어느 파티석상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다가 선박 부호 그린리프 의 눈에 띈다. 그는 리플리를 믿음 성있게 보고 그에게 부탁을 한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방종의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 디키를 찾아오라는 부탁이다. 이탈리아로 가기 전, 리 플리는 차근차근 디키의 정보를 수 집하고 그가 좋아하는 재즈 음반을 들으며 디키의 존재를 느낀다.
보면서 계속 우울하고 축축한 분위 기, 뽀송뽀송하게 잘 말려진 이불같 지 않고 어쩐지 젖은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지금과는 다르게 그 시절 양성애자 내지는 동성애자들을 보 는 눈이 결코 곱지 않았을 것이고 또 어찌보면 사이코패스적인 (Psychopathic)주인공을 사회에서 는 철저히 외면했을 것이다. 정말 세월이 많이 흘러서 세상도 많이 변 했다. 그래서 이젠 정상 (Normalcy)이라는 단어의 정의조 차 불분명할 정도로 세상은 필요이 상의 관용을 베푸는 곳이 되었고 우 리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의 판단보다는 타인의 판단에 의존 하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한 듯하고 더 많 은 정보속에서 살고 있고 더 많이 발달한 과학의 문명속에 살고 있지 만 과연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이 마음이 평안한가, 아닌것 같다.
영화 리플리 (The talented Mr.Repley) 포스터
드디어 이탈리아에 도착, 프린 약혼녀에게 보여준다. 그 후 경찰이 스턴 대학 동창이라고 거짓말을 하 수사망을 좁혀오자 리플리는 자수 고 디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를 결심하는데 마지막으로 동성 연 어느새 그의 연인 마지와도 친해진 인 피터를 찾아가서 자수를 하려할 리플리는 마치 자신도 상류사회의 때, 현지에 파견된 형사와 맨 처음 일원이 된 양 착각에 빠진다. 그러 로마에서 만나 취조했던 형사가 다 던 중 함께 간 음악제에서 선상에서 른 사람인 걸 알면서 마음이 바뀐 서로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디키를 다. 한편 그린리프는 아들의 실종소 살해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식을 듣고 사설탐정을 고용해 사건 후부터다. 디키를 즉인 건 분명 우 의 전모를 파헤치지만 다 밝혀졌을 발적이었는데 그후부터는 철저히 때 디키의 불미스러운 과거가 드러 디키행세를 하면서 그의 친구프레 날 것을 우려해 사건을 덮어버리고 디가 디키의 행방을 물어오면서 좁 디키의 약혼녀도 직감으로 리플리 혀나가자 프레디도 살해하고, 심지 의 범행을 알지만 증거가 없어서 어는 디키의 유언장을 쓰고 디키의 ‘난 네가 죽인 걸 알아’라고 소리
지르면서 떠난다. 마지막 장면은 사 건에서 해방된 리플리는 맨 처음 로 마에 올때 갑판에서 만나 자신을 그 릴리프의 아들이라고 거짓말했던 섬유재벌딸, 메레데스를 다시 만나 게 되고 이 둘이 키스하는 장면이 동성연인 피터에게 목격되고, 드디 어 자신의 정체가 탄로난 걸 알게 되면서 서서히 뒤에서 피터의 목을 누르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소설이 쓰여졌던 때는 1955년, 영화로 각색된 것은 1999년, 지금으 로부터 따지면 20년 내지는 60여년 이라는 많은 세월이 흘렀다. 영화를
630년간 경주부에 부임한 관리 명단, 보물 된다 경주부사선생안·경상도영주제명기·대승법계무차별론 지정 예고 고려 충렬왕 7년(1281)부터 1910 년까지 630년간 경북 경주부에 부 임한 관리 명단을 적은‘경주부사 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이 보물 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주부사선생안과 또 다른 관리 명단인‘경상도영주 제명기’ (慶尙道營主題名記), 불교
경전‘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 (大乘法界無差別論)’을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 일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경주부사선생안은 1523년 경주부 호장(戶長) 김다경이 편찬한 구안 (舊案)과 1741년 이정신 등이 작성 한 신안(新案)으로 구성된다. 선생
안(先生案)은 조선시대 각 기관이 전임 관원의 성명·관직명·출생 시기·본관 등을 기록한 자료다. 고려시대 선생안 내용이 반영된 현존 최고(最古) 선생안인 구안에 는 1281년 호장 김성비부터 1713년 에 임명된 최준위까지 경주부 관리 를 수록했고, 신안은 1628년 경주부
베토벤의 피아노와 관악을 위한 5중주 op16 2악장 이 곡은 이 영화의 오프닝 타이 틀로 첫 장면부터 흐른다. 이 곡은 베토벤의 초기 작품으로 잉글리쉬 호른의 주자, 데니스브레인의 명연 주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그러나 후에 피아노4중주로 편곡되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바흐의 이탈리아협주곡 2악장 독일 밖으로는 나가본 적이 없 는 바흐가 궁정에 함께 있었던 프랑 스아 쿠프랭이나 헨리퍼셀등으로 부터 전수받고 매료되어 지은 곡들 이 프랑스모음곡.영국모음곡이다. 따라서 이탈리아협주곡도 그 시절, 알비노니,코렐리,비발디등에서 전 수받고 작곡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영화에서는 뒷부분에 사건으로부 터 해방은 되었지만 왠지 우울해지 는 기분을 감추려고 리플리가 피터
에 온 이인부터 1910년 호장을 지낸 최병교까지 명단을 정리했다. 이름 아래에 4대조 성명, 관인을 받은 날짜, 대궐에 숙배한 사실, 관 복 하사와 관련된 내용을 명기했다. 경주부사선생안은 제작 시기가 이르고, 역사적 완결성을 갖췄으며, 조선왕실 의궤에 버금가는 장정과 크기를 지녔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 정받았다. 경상도영주제명기는 1078년 중 앙에서 파견한 이제원을 필두로 경 상도 관찰사 명단을 적은 책이다.
영화‘리플리’ 의 장면들
와 함께 있을 때 피아노로 친 곡이 다. ◆ [편집자 주(註)] 유튜브에 들
어가서‘정은실의 영화 속 클래식’ 이라고 치면 그동안 연재되었던 곡 들을 시리즈별로 보고 들을 수 있습 니다.
스마트폰으로 큐알(QR)코드 이용하면 이 곡을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 큐알(QR) 코드 사용법 큐알(QR)코드 : 정은실의 ‘영화속 클래식’에서는 음악 을 바로 들으실 수 있도록 음 악(곡)이 나올 때마다 QR코드 가 함께 나옵니다. 독자들은 큐알코드 스캔 앱 을 설치해서 쓰시면 되는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플레 이스토아’ 에서, 아이폰은‘앱 스토아’ 에서 큐알코드를 검색 후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 실 수 있습니다. 설치 후 곡의 큐알코드에 어플을 갖다 대면 저절로 어플 이 곡을 인식해서 유튜브로 연 결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 면 음악이 나옵니다.
베토벤의 피아노와 관악을 위한 5중주 op16 2악장
바흐의 이탈리아협주곡 BVW 971 2악장
조선 초기 문신인 하연이 1426년에 안에는 1886년 관찰사 이호준까지 처음 제작했고, 이후 몇 차례 기록 기록됐다. 을 추가했다. 두 자료 또한 경주부사선생안처 하연이 만든 유물은 국립경주박 럼 연속성과 역사적·학술적 가치 물관에‘당하제명기’ (棠下題名記) 가 있고, 형태가 비교적 좋다는 평 라는 표제로 보관돼 있으며, 이 책 가를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을 바탕으로 김지남이 1622년 편찬 “경주부사선생안과 경상도영주제 한 또 다른 자료가 상주박물관에 있 명기는 선생안 중에서는 보물 가치 다. 상주박물관 소장본 소유자는 상 를 인정받은 첫 사례” 라며“선생안 주향교이며, 표제는‘도선생안’ (道 은 전국적으로 많이 남아 있어 현황 先生案)이다. 파악이 어려웠으나, 학계 연구가 진 당하제명기에는 1718년 부임한 척되면서 새롭게 가치를 조명받고 이집까지 명단이 정리됐고, 도선생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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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전문가컬럼·독자한마당
WEDNESDAY, AUGUST 28, 2019
3·1혁명→항일→해방→건국… 격동기를 산 풍운아‘대하 소설’
[독자 시단(詩壇)]
동방(東方)의 여명(黎明) 다중어인(多重語人, Polyglot)<74>
무궁화 덕선 김영봉 <플러싱 거주 독자>
북풍 한설에 새순 깊이 숨쉬다가.
봄따라 핀 꽃이야 불볕에 청초하다.
칠팔월 심한 태풍 눈애피꽃 오명 벗고.
힘겨운 듯 굳굳하니 이 아니 사랑스런가.
이런저런 꽃샘에도 모습 청정하니.
한여름 향기는 강산에 거칠 것 없어라.
About a mile later they got off the road and came to a bluff overlooking the river that flowed with a muffled swish, occasionally glinting. Hachee led the descent, followed by Dongshig and Jongnay, a precarious balancing act all the way down, until they reached the bottom, a narrow patch of bank strewn with rocks and pebbles. Retrieving the well camouflaged craft in a copse, complete with two oars, still undisturbed after a month, they carried it to the water’ s edge. Just as they were about to launch, a Japanese patrol was heard chugging upstream. They took the dinghy back to the bush and waited. As it passed, the motor boat aimed its powerful search light directly where they lay hidden, as if they knew exactly where they were and what they were up to. After an agonizing eternity of hover the wash of light moved on to other suspicious spots along the shore. Quickly they rose and repeated the portage. With the boat fully in water, only the stern aground, Dongshig went aboard first, took his backpack off his back to stow under the bow. Picking up an oar he sat bracing his feet against the planks. Jongnay followed, took off his pack and sat amidships with the other oar. Giving the boat a push Hachee jumped aboard last. “Row away, lads,”Hachee ordered, lowering the rudder and steering. The oarsmen rowed on opposite sides as hard as they could. Disregarding his hurting side Jongnay pulled each stroke as if his last, his whole body drenched in sweat. They were almost across and entered an inlet overgrown with reeds, several feet tall at places, when the patrol came back down faster than they had anticipated and caught them squarely in its spotlight. “Stop or we’ ll shoot!”blared the megaphone, as the launch headed toward them. “Get into the swamp reeds!”Hachee screamed, tacking hard left and almost capsizing the boat. Machine gun bullets sprayed the tangle of dried vegetation the boat had plowed into. The men jumped overboard. Chest deep in the freezing water they pushed and maneuvered the boat through openings in the undergrowth. The motor boat closed in as near as it dared without beaching. “Dive!”Hachee ordered, ducking under water himself. The barrage widened to cover the assumed progress of the fugitives, becoming sporadic and random after a few minutes. “Crawl to the bank,”Hachee ordered, surfacing and finding the others already above water breathing hard. He trudged ahead shoreward, pulling each step from the protesting mud with a pop of suction like a gunshot. Jongnay followed, shivering, then stopped. “I don’ t see Dongshig behind me,”he whispered. Hachee sloshed back into the water heading for where they had last seen Dongshig. “Duck!”Hachee shouted, as the powerful beams swept over them. After holding their breath as long as they could, they broke water slowly. The search light still hung above them, combing the shore at a snail’ s pace to nail down a target. Cautiously Hachee and Jongnay began retracing their course back to the dinghy. Dongshig’ s body hung over one side of the canted boat stuck in the tangle of reed stems. “He is dead,”Hachee announced after feeling his pulse.“Poor fellow! I just promised his parents to take good care of him. We’ ll have to come back for him. At least his body won’ t decompose in this temperature. Let’ s take his backpack off first, then take him as far away from the boat as possible, and plant him under water in the mud.” His temporary burial completed, they towed his backpack between them and reached the bank. “We’ ll have to pick up by the straps and carry it between us,” Hachee said. After only a few steps, Jongnay collapsed, his wounded side throbbing with pain and bleeding. “We have to run, because soon a landing party will be upon us,” Hachee said, snagging the load by a strap around his shoulder.
박태영(Ty Pak) 1.5 키로 지나 길에서 벗어나 이따금 번득이며 약하게 물 흘 <영문학자, 전 교수, 러 가는 소리가 들리는 강이 내 뉴저지 노우드 거주> 려다 보이는 절벽에 이르렀다. 맨 밑에 돌과 자갈로 깔린 좁은 강변까지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지지 않 도록 균형을 잡아 가야하는 강파른 내리막길을 하치가 먼저 내려가고 동식과 종내가 따랐다. 한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무렇지 않게 잔나 무 속에 두 개의 노와 함께 잘 위장되여 감춰놓은 보트를 회수하여 물 가로 들고 갔다. 막 배를 띄우려는데 일 순찰정이 칙칙거리며 상류로 거슬러 올라 왔다. 그들은 보트를 덤불로 다시 옮겨가 기다렸다. 지나 가면서 그 발동선이 마치 그들이 어디 있는지 또 뭘 하려고 하는지 정 확하게 아는 것처럼 강력한 탐조등을 바로 그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비 쳤다. 숨죽이고 기다리는 것이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더니 조명의 홍 수가 수상한 다른 강변 지점으로 옮겨 갔다. 빨리 일어서서 배를 들어 운송했다. 배가 뒷전만 땅에 다 있고 다른 부분은 완전히 물에 잠겼을 때 동식 이 먼저 배에 올라가 배낭을 벗어 뱃머리 밑에 밀어 넣고 노를 들며 발 을 바닥 널빤지에 버텼다. 종내가 따라 올라가 배낭을 벗고 배 가운데 에 다른 노를 잡고 앉았다. 배를 강으로 밀어 띄우고 하치가 마지막으 로 뛰여 올라 탔다. “배저어라, 젊은 사공들아”하고 키를 내려 조종하며 하치가 명령했 다.사공들은 각자 반대 편에서 힘껏 저었다.아픈 옆구리를 무릅쓰고 종 내는 저을 때마다 그것이 마지막인 듯 전력을 다해 저으며 온 몸이 땀 으로 흥건했다. 거의 다 건너 가서 여러 군데 6척이 넘는 갈대가 자란 작은 만으로 들어 가려는데 예상보다 빨리 돌아 내려온 순찰정이 비친 탐조등 중앙 에 그들은 걸리고 말았다. “서지 않으면 쏜다”하고 기정이 그들에게 곧장 다가오며 확성기로 고함 쳤다. “늪 갈대 속으로 들어가!”하고 하치가 왼쪽으로 급히 키를 돌려 배 를 거의 전복시키며 소리 질렀다. 배가 쳐박고 들어간 마른 초목 넝쿨 로 기관총알이 내뿜었다. 세 사람 다 물로 뛰여 들었다. 가슴까지 오는 얼음장같이 찬 물에서 덤불 사이로 뚫린데를 통하여 배를 밀고 조종했 다. 발동선은 밑이 강바닥에 걸리지 않을만큼 최대한 가까이 다가 왔 다. “잠수!”하고 스스로 물 속으로 들어 가며 명령했다. 사격 세례의 폭이 도주자들이 갈만한 거리를 감안하여 점점 넓어지 고 몇 분 후에는 산발적이고 마구잡이였다. “강변까지 기여가”하고 하치가 물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이 이미 나 와 숨을 몰아 쉬는 것을 보며 명했다. 잡아 끄는 진홁에서 발을 뗄때마 다 총소리처럼 빨아 들이는 소리를 내며 육지 쪽으로 터벅대고 걸어 갔 다. 종내는 떨면서 따라 가다가 멎었다. “내 뒤에 동식이가 안 보입니다”하고 속삭였다. 하치는 그들이 동식을 마지막으로 본 곳을 향하여 철벅이며 다시 물 로 들어 갔다. “잠수!”하고 강력한 불빛이 그들 위로 스쳐가자 소리쳤다. 물속에서 숨을 최대 한도로 안쉬고 있다가 천천히 머리를 내밀었다. 총을 쏠 목표를 찾으며 탐조등이 그들 머리위로 강변을 굼뱅이 기듯 천 천히 뒤졌다. 조심스럽게 하치와 종내는 보트까지 왔던 길을 다시 갔 다. 동식의 시체가 갈대 넝쿨 사이에 걸려 기울어진 뱃전에 걸려 있었 다. “죽었어”하치가 맥을 짚어 보더니 말했다.“불쌍한 놈! 부모들한테 잘 돌보겠다고 막 약속했는데. 갔다가 시체 가지러 다시 와야 해. 다행 히 이 온도에 시체가 썩지는 않을 거야. 먼저 배낭을 벗기고 보트에서 최대한도로 멀리 데리고 가 진흙에다 박아 두는 거다.” 임시 매장을 마치고 그의 배낭을 둘이서 끌며 강 뚝에 도착했다. “맬빵으로 양쪽에서 붙들고 가”하고 하치가 말했다. 몇 걸음 안 가 서 상처난 옆구리가 통증으로 욱신 거리며 피가 나 종내는 쓰러졌다. “상륙 추격대가 곧 올 터이니 뛰여야 한다”하고 하치가 밀빵을 어 께에 걸쳐 짐을 매며 말했다.
2019년 8월 28일(수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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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AUGUST 28,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