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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7, 2019

<제4391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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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9언더파 단독 선두 IWIT 챔피언십 첫 날 2타차 1위

허미정

허미정(30)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IWT) 첫날 9언더 파를 몰아치며 시즌 2 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허미정은 26일 인디 애나주 인디애나폴리

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코스(파72)에서 열 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골라내는 깔끔한 성적 으로 9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B2면에서 계속>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B2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스포츠

FRIDAY, SEPTEMBER 27, 2019

손흥민, 3G 연속 공격포인트 도전 프리미어리그 7R 사우샘프턴전 선발예상

이강인, 유벤투스와 연결 伊 언론“지켜보는 중… 아직 유효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절대강 자’유벤투스가 이강인(18)를 장기 적인 영입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또 나왔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매체‘칼치 오메르카토’ 는 26일 오후(이하 한 국시각) 보도를 통해“유벤투스가 발렌시아의 신성을 눈여겨 보고 있 다” 고 밝혔다.‘칼치오메르카토’ 는 “이강인은 차츰 발렌시아의 현재 가 되어 가고 있다. 그는 헤타페전 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발렌시아 구

던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 (UEFA) 유스 리그에서 상대팀으 로 만난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됐다. 당시‘투토메르카토웹’ 의 보도 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작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를 영입하며 그의 에이 전트 조르제 멘데스와 밀접한 인연 을 맺었다. 공교롭게도 멘데스는 발렌시아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 다.

작년 11월 처음 보도된 유벤투스의 관심 0개월 만에 재점화…“지켜보는 중이다” 이강인, 26일 개인 통산 첫 라 리가 골 폭발 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최초의 한국인 득점자로 기록됐다”는 설 명을 덧붙였다. 이어‘칼치오메르카토’는“이 강인은 2022년 6월까지 발렌시아와 계약을 맺고 있다” 며,“그는 앞으 로도 유벤투스의 시야에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유벤투스가 장기적인 비전을 바 탕으로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나타 냈다는 소식이 나온 건 이번이 처 음이 아니다. 작년 11월에는 또다 른 이탈리아 축구 전문매체‘투토 메르카토웹’이 당시 발렌시아 후 베닐A(19세 이하 팀)에서 활약하

유벤투스는 멘데스와 맺은 인연 을 통해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발렌시아의 신예들을 노리고 있다. 멘데스는 최근 발렌시아 구단 운영진이 마르셀리노 감독을 경질 하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인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발렌시아 가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알베르 트 셀라데스 감독의 에이전트가 바 로 멘데스다. 이뿐만 아니라 멘데 스는 발렌시아의 핵심 자원으로 꼽 히는 측면 공격수 곤살루 게데스, 측면 수비수 호세 가야 등을 관리 하고 있다.

손흥민이 3경기 연속 리그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토트넘 홋스퍼 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주말 사우샘프턴 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8일 영 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 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20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 드 홈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올림피아코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로 비 겼고, 리그에서 레스터에 1-2로 덜 미를 잡혔다. 지난 25일에는 4부리 그 팀 콜체스터와의 리그컵 3라운 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고 말았 다. 때문에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전 에서 반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날 경기 후 다음달 2일에는 홈 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챔피 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도 치른

손흥민

다. 사우샘프턴전에서 연패를 끊어 내야 하는 입장이다.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영국 '풋볼런던'은 26일, 사우샘 프턴전 토트넘의 예상라인업을 소 개하며 손흥민의 이름을 넣었다. '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4-2-3-1로

나서는 가운데 2선에 손흥민, 라멜 라, 알리가 출격할 것으로 내다봤 다. 원톱은 케인이다.

포체티노, 잔류한 에릭센에게 불만… 토트넘은 1월 처분 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불안한 거 취가 토트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 다. 에릭센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서 뜨거운 감자였다. 토트넘과 재 계약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사 실상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다. 오 랫동안 연결됐던 레알마드리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이 적설이 계속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적 협상은 완료되지 않았고, 2020 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에릭센은 토트넘에 잔류했다. 불안한 에릭센의 거취에 토트넘 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불 만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 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데일 리메일’ 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토 트넘은 에릭센이 오는 1월 이적을 거부할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포체티노 감독은 에 릭센이 팀에 잔류한 것에 짜증이 난 상태다. 에릭센이 새로운 도전 에 나설 뜻을 명확히 내비친 상황 에서 교통 정리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에 릭센의 몸값으로 무려 1억 파운드 의 높은 금액을 요구했다. 하지만 내년 여름 이적료 수입 없이 결별 할 가능성 때문에 3000만 파운드 제

의까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릭센은 이적료 없이 여름 이적을 원한다. 이적료가 없 을 경우 빅클럽 이적이 수월하고, 연봉 협상에서도유리하기 때문이 다. 1월 이적 시장에 팀을 옮긴다면 레알마드리드 혹은 FC바르셀로나 의 관심이 있을 경우라는 것이‘데 일리메일’ 의 주장이다.

허미정, 9언더파 단독선두… 타이틀 방어 박성현 2언더파 LPGA IWT 챔피언십 첫날 버디만 9개 골라내 박성현 이글부터 더블보기까지 난조로 출발 <B1면에서 계속> 허미정은 지난 8월 레이디스 스 코티시 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우승 당시에서 2라운드에서 9 언더파의 몰아치기로 우승의 발판 을 만들어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2009년 데뷔한 허미정은 그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 을 올렸고,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투어에서 2승, 그리고 올해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통산 3승째를 거뒀다. 2014년 우승 이후 부진했던 그 는 올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각종 타이틀 부문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만 4번의 톱 10을 기록해 상금랭킹 29위, 평균타수 7위, 평 균 퍼팅수 6위 등의 고 른 성적을 보이고 있 다. 생애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박성현 (26)은 대회 첫날 2타

허미정

를 줄이는 데 만족했다. 2언더파 70 타를 적어내 선두로 나선 허미정과 는 7타 차다. 박성현은 첫날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글 1개에 버디 5 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박성 현은 대회 개막 전“꼭 한 번 타이 틀 방어를 해보고 싶다” 며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부 담을 갖지 않고 경기하겠다” 고말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선 부담 을 떨쳐내지 못한 듯 난조를 보였 다.


스포츠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B3

커쇼 6이닝 무실점 정규리그 마감 다저스 103승째 SD 꺾고 4연승… 마에다 완벽 SV

LA 다저스가 4연승을 달렸다.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무실점으 로 시즌 16승째를 거두며 포스트시 즌 준비를 끝마쳤다. 마에다 겐타 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 하게 막고 1-0 리드를 지키며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다저스는 26일 캘리포니아주 샌 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 리스와 원정경기를 1-0으로 이겼 다.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을 싹쓸 이한 다저스는 시즌 103승(56패)째 를 거두며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에 2승 차이로 다가섰다. 남은 샌 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연전에서 지난 1953년 브루클린 시절 기록한 105승에 도전한다. 선발투수 커쇼의 호투가 빛났 다. 커쇼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7 탈삼진 무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타 선을 잠재웠다. 2~5회 4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 포함 13타자 연속 범타로 안정감을 보였다. 최고 구 속은 92.3마일(148.6km)에 그쳤지 만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위력적이 었다. 시즌 16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05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 다저스 선 발 커쇼와 샌디에이고 선발 조이

추신수, 6G 연속 출루 행진 TEX, 7-5 역전승… 2연패 탈출

다저스 기둥 투수 클레이턴 커쇼

루체시가 1점도 주지 않으며 5회까 지‘0’ 의 행진이 이어졌지만 다저 스가 6회초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로 균형을 깼다. 2사 후 크리스 테 일러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맥스 먼시의 중전 안타 때 1루에서 단숨 에 홈까지 들어욌다. 1루 주자가 단 타에 홈까지 밟는 보기 드문 상황. 풀카운트에서 테일러가 일찌감 치 스타트를 끊었다. 타구가 좌중 간으로 약간 치우쳤고, 샌디에이고 중견수 매뉴얼 마고가 백핸드로 잡 아 송구에 역동작이 걸렸다. 다저 스 디노 이블 3루 코치가 과감하게

팔을 돌렸고, 테일러는 멈추지 않 고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었다. 마고의 홈 송구를 포수 크리스 헤 지스가 놓쳤고, 다저스의 선취점으 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결승점이 기도 했다. 다저스는 커쇼가 내려 간 뒤 불펜이 리드를 지켰다. 7회 더스틴 메이가 1이닝 2탈삼진 무실 점, 8회 페드로 바에스가 1이닝 1볼 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메 이는 시즌 4홀드, 바에스는 25홀드 째. 9회에는 아담 콜라렉이 선두 윌 마이어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내려 갔지만 마에다가 리드를 지켰다.

무사 1루에서 올라온 마에다는 매니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마이어스에게 2루 도루를 허용 했지만 헌터 렌프로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세스 메히아스브린을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10 승리를 지켰다. 마에다의 시즌 3 세이브째. 타석에선 먼시와 윌 스 미스가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다저스는 27~29일 샌프란시스 코 원정 3연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한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 류현진, 리치 힐 순으로 3연 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ESPN“에인절스, 류현진 등 FA 투수 노릴 것” LA에인절스가 이번 겨울 류현 진(32·LA다저스) 등 FA가 되는 선발투수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현지 유력 언론 예상이 나왔다. 미국 ESPN은 26일“에인절스 는 게릿 콜(29·휴스턴 애스트로 스), 매디슨 범가너(30·샌프란시 스코 자이언츠), 류현진, 그리고 스 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 내 셔널스) 등 고액 FA 선발투수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점쳤 다. 류현진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 와 175⅔이닝 동안 13승 5패 평균자 책점 2.41 156탈삼진으로 커리어하 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8월 중순 4 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아시아인 최 초 사이영상 수상은 어려워졌으나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는 지키고 있다. ESPN은 LA에인절스가 올겨 울 콜, 범가너, 류현진 등 고액 FA 선발투수를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다.

콜은 자타공인 이번 FA시장 투 수 최대어다. 2019시즌 32경기에 등 판해 207⅓이닝을 소화하며 19승 5 패 평균자책점 2.52 316탈삼진을 기

록 중이다. 팀 동료 저스틴 벌렌더 (36)와 시즌 막판까지 아메리칸 사 이영상 경쟁을 이어가며 메이저리 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불리고 있

범가너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 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11 시즌 동안 원클럽맨 프랜차이즈로 활약하고 있다. 류현진과 몇 차례 선발 맞대결 을 펼쳐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이다. 이번 시즌은 34경기에 나와 207⅔이닝 9승 9패 평균자책 점 3.90 203탈삼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ESPN은“마이크 트라웃(28)은 ‘(고액 FA 투수들을) 직접 설득하 면 어떻겠냐’ 는 질문에‘템퍼링으 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라고 웃 었다”라며 에인절스 간판타자 반 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트라웃은 2019 아메리칸리그 MVP 유력 후보다. 올 시즌 134경 기에서 타율 0.291(470타수 137안 타)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11도루 출루율 0.438 장타율 0.645 OPS 1.083을 기록하며 2014, 2016년에 이 은 생애 3번째 MVP를 노린다.

추신수(텍사스)가 선구안을 한 껏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는 26일 텍사스주 알링턴 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1번-우익수 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추신수는 안타는 치지 못 했지만, 볼넷 3개를 골라내면서 6 경기 연속 출루와 함께 팀의 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 첫 타석 볼넷을 골라내 출 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3회말 다시 볼넷을 얻어내 두 번째 출루에 성 공했다. 세번째 타석인 5회 삼진으 로 물러났지만, 6회말 다시 볼넷을

얻어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8 회말에느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4리가 됐다. 한편 이날 텍사스는 7-5로 역전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 탈출했다. 1-3으로 지고 있는 5회말 데니 산 타나의 만루 홈런으로 5-1로 경기 를 뒤집었다. 7회 각각 두 점씩을 주고 받았고, 결국 이후 추가 실점 을 하지 않으면서 이날 승리를 이 끌었다. 이날 텍사스의 선발 투수 마이 크 마이너는 5실점을 했지만, 8⅔ 이닝을 삼진 10개를 잡으며 소화했 다. 마이너는 14승(10패) 째를 거뒀 다.

류현진이 사이영상 5위라니… 칼럼니스트 황당 투표 LA 다저스 류현진(32)은 내셔 널리그 사이영상이 물건너갔지만 2~3위권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메 이저리그 저명 칼럼니스트가 예상 보다 낮은 5위표를 던져 눈길을 끈 다. 미국‘디 애슬레틱’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타크는 26일(이하 한국시 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 MVP, 사 이영상, 신인상, 감독상을 비롯해 투타 최악의 선수들도 선정했다. 기자 개인의 의견이지만 베테랑 칼 럼니스트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스 타크라 무시할 수 없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사이영상 은 기자당 1~5위표가 주어진다. 1 위표 7점, 2위표 4점, 3위표 3점, 4위 표 2점, 5위표 1점으로 점수 합계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스타크는 자신 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5위 투 표를 공개했다. 2년 연속 사이영상 이 유력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 츠)에게 1위표를 던졌다. 이어 2위 소니 그레이(신시내 티), 3위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 스), 4위 맥스 슈어저(워싱턴)에 이 어 류현진이 5위에 올랐다. 2~3위 권으로 예상되는 슈어저와 류현진 이 4~5위로 밀렸다. 그 대신 후반기 뒷심을 발휘한 그레이와 플래허티 를 높이 평가했다. 스타크는 디그 롬에 대한 설명만 했을 뿐, 나머지

순위에 대해선 따로 덧붙이지 않았 다. 마지막 1경기 등판을 남겨놓고 있는 류현진은 175⅔이닝을 던지며 13승5패 평균자책점 2.41 탈삼진 156개를 기록 중이다. 그레이는 175 ⅓이닝 11승8패 평균자책점 2.87 탈 삼진 205개, 플래허티는 189⅓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225개를 기록했다. 슈어저는 172⅓ 이닝 11승7패 평균자책점 2.92 탈삼 진 243개. 한편 스타크는 아메리칸리그 사 이영상 투표에 1위 저스틴 벌랜더 (휴스턴), 2위 게릿 콜(휴스턴), 3위 찰리 모튼(탬파베이), 4위 셰인 비 버(클리블랜드), 5위 루카스 지올 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 순으로 매겼다. MVP는 아메리칸리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내셔널리그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에게 1 위표를 던졌다. 신인상은 아메리칸 리그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내 셔널리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에게 1위표를 줬다. 이외 감독상은 아메리칸리그 애 런 분(뉴욕 양키스), 내셔널리그 크 레이그 카운셀(밀워키)을 뽑았다. 최악의 타자로는 아메리칸리그 크 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내셔널 리그는 강정호 포함 피츠버그 파이 어리츠 전체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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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화제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칠레 60년 만의 최악 가뭄 죽어 나간 가축만 3만 마리 칠레 전역이 60년 만에 최악 수 준인 가뭄으로 바짝 말랐다. 먹이 와 물을 구하지 못한 가축들이 무 더기로 죽어 나가는 등 농가의 피 해도 늘어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 등에 따르면 칠 레 농무부는 지금까지 가뭄으로 희 생된 가축이 칠레 전역에서 3만 마 리가 넘는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축이 뜯어먹을 풀도 씨가 마르 고, 마실 물도 구하기 어려워진 탓 이다.

가뭄에 앙상하게 마른 소

물·먹이 못 구한 가축들 잇따라 폐사…칠레 전역이 비상 수도 산티아고 북쪽 푸타엔도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알프레 도 에스타이는 가뭄 전에 소 180마 리를 키웠지만 지금은 80마리와 송 아지 몇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매달 300달러(약 36만원)의 연 금을 받는 그는 일주일에 112달러 (약 13만원)어치씩 물 3천500리터 와 풀을 사서 소들을 먹였지만 이 젠 더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에스타이는“남은 소들을 아무 것도 없는 산속으로 끌고 가 그들 이 더 빨리 죽게 두는 것이 최선” 이

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지역 목장주연합회의 프레디 모레노는 해마다 이곳에 130∼180 ㎜의 비가 내리지만 올해 강수량은 37㎜에 불과했다고 AP에 전했다. 죽어 나가는 가축을 보다 못한 한 지역에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잔 디 기증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한 다. 일반 가정에서 깎아낸 잔디를 버리지 말고 곧바로 농가에 기증하 도록 한 것이다. 캠페인을 주도한 주민 하비에르 아마도리는 엘메르쿠리오에“앙상

한 동물들, 죽어가는 동물들을 매 일 본다. 정말 충격적” 이라고 말했 다.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가축을 키우는 이들뿐만 아니라 곡식이나 채소, 과일 농사를 짓는 이들과 양봉업자들까지 가뭄에 직 격탄을 맞았다. 칠레 정부는 이번 가뭄이 지난 60년간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칠레 전역의 3분의 1이 넘는 지역에 가뭄으로 인한 농업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1명당 3천만원’…그리스서 신생아 불법 입양 사설클리닉 적발 그리스 경찰이 신생아와 여성의 난자를 불법적으로 거래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AFP 통신이 25일 보도 했다. 경찰은 이날 그리스 동북부 항 구도시 테살로니키에서 불법 사설 산부인과 클리닉을 운영한 의사· 변호사 등 12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에는 입양을 위한 신생 아 출산 또는 난자 채취 수술을 받 고자 현장에 있던 불가리아, 그루 지야, 집시 출신 여성들도 있다. 경찰은 해당 클리닉이 신생아

불법 입양 22건, 난자 불법 매매 24 건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를 통해 50만유로(약 6억5천만원) 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입양을 희망하 는 가족들은 아기 한 명당 2만5천 ∼2만8천유로(약 3천280만∼3천 670만원)를 지불했다” 고 말했다. 이 가운데 4천∼5천유로(약 520 만∼650만원)만 출산 여성에게 돌 아가고 나머지는 모두 시술 의사 등이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는 불임 부부가 아기를 입양하기 위한 법적 절차가 복잡하 고 더디기로 유명하다. 아기를 입 양하는 데 최대 5년이 소요되는 경 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신생아·난자를 불 법 매매하는 클리닉이 심심찮게 적 발된다. 2011년에는 임신한 불가리아 여 성 17명을 무더기로 그리스로 데려 온 불가리아·그리스인이 적발돼 처벌되기도 했다.

FRIDAY, SEPTEMBER 27, 2019

맥도날드, 비욘드미트와 손잡고 식물성 고기 버거 시험판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 도날드는 캐나다 소재 식물성 대체 육류 전문업체인 비욘드미트와 공 동으로 식물 기반 버거를 시험 판 매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식물성 고기 버거는 캐 나다 사우스웨스턴 온타리오 지역 28개 매장에서 오는 30일부터 12주 간 판매된다. 맥도날드는 식물성 고기 버거 명칭을 식물(Plant)이 들어간 ‘P.L.T’ 로 지었다. 앤 월그렌 맥도날드 부사장은 “이번 실험은 식물성 버거가 고객 의 수요와 매장 운영에 미치는 영 향을 알려줄 것” 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발표 이후 비욘드미 트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12% 폭등했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 고 기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 데 식물성 대체 육류 양대 업체로 꼽히는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버 거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임파서블버거는 버거킹과 식물 성 고기 버거 메뉴를 개발하고 있 다.

맥도날드는 네슬레와 협업해 독 일, 이스라엘에서 식물 기반 버거 류를 시험 판매한 적이 있지만 북 미에서 본격 시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도날드는 미국 내 1만4천여 개 매장을 보유한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이다.

“허가없이 청소했다”伊당국, 아프리카 이민자에 벌금 논란 이탈리아에서‘허가 없이’길거 리 청소를 했다는 이유로 나이지리 아 출신 이민자에게 벌금을 부과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고 BBC방송 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 인근 소도시 메스트 레에 사는 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 먼데이(29)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궁핍한 생활을 해온 먼데이는 최근 빗자루 를 집어 들고 길거리 청소를 하기

페이스북에 먼데이가 쓴 팻말을 올리고 모금 운동을 벌이는 마테오 디안젤로

“어울려 살아가길 바랐다”…지역 주민 반발에 없던 일로 시작했다. 행인들에게 구걸하는 것보다 이 웃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게 낫겠 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난데없이 날아든 350유로(약 46만원)의 벌금 고지서 를 보고 놀랐다. 허가를 받지 않고 거리 청소를 했다는 벌금 부과 사 유는 더 황당했다. 억울함을 감출 수 없었던 먼데 이는“구걸하는 대신 여러분과 정 직하게 어울려 살아가고자 합니 다” ,“거리를 깨끗이 하는 데 이바 지한 대가만 받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글귀를 팻말을 적어 길거리에 세웠다. 그의 사연이 주민들 사이에 알

려지면서 벌금을 내주자는 온라인 모금 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벌 금 처분을 취소하라는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 모금 운동을 시작한 마테오 디 안젤로는“그는 비가 올 때마다 배 수관을 막는 낙엽이나 담배꽁초 등 등 우리‘교양 있는 시민’ 이 버리 는 모든 쓰레기를 치워 줬다” 고먼 데이를 감쌌다. 그는 이어“사회의 일원이 되고 자 하는 가련한 이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다” 며 탄식했다. 항의가 잇따르자 결국 메스트레 당국은 먼데이에 부과했던 벌금 처 분을 취소했다고 BBC는 전했다. 당국은 그러면서 미숙한 신참

경관이 벌금을 부과한 것이라고 해 명했다. 아프리카 출신 난민이 유럽에 들어오는 관문 가운데 하나인 남부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몇 년간 몰려 든 이민자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 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탈리아의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 연립정 부는 난민 구조선의 자국 입항을 막는 등 강경 정책을 펴 왔다. 그러나 이달 초 들어선 이탈리 아 연정은 난민에 대해 유연한 정 책을 펴겠다고 밝히고 아프리카 난 민을 태운 국제 구호단체 구조선의 입항을 연이어 허가하고 있다.

칠레 로빈슨 크루소섬‘보물찾기’둘러싸고 환경 파괴 논란 100억 달러(약 12조원) 상당의 보물이 묻혀 있다는 추정도 나오는 칠레의 로빈슨 크루소섬이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20년간 보물찾기에 나섰던 미 탐험가가 칠레 정부의 허가를 받고 중장비를 동원해 섬을 파헤치려고 하자 일부 정치인들이 환경 파괴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25일(현지시간) CNN 칠레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칠레 국 립산림관리청이 네덜란드계 미국 인 버나드 카이저에 섬 굴착을 허 가하자 일부 야당 의원과 국립공원

칠레 로빈슨 크루소섬

칠레 정부, 美 탐험가에 중장비 굴착 허가하자 일각에서 반발 관리인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국립공원이자 1977년 생물권보 호지역으로 지정된 섬에서 중장비 를 동원해 땅을 파면 복구할 수 없 는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립공원의 흙과 돌 등 을 제거하거나 반출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로빈슨 크루소섬은 칠레 해안에 서 600㎞가량 떨어진 태평양 해상 에 위치한 섬이다. 이 섬에서 5년간 고립됐던 스코 틀랜드 탐험가 알렉산더 셀커크를 모델로 대니얼 디포의 소설‘로빈 슨 크루소’ 가 탄생해 섬 이름도 소 설 제목을 따라 바뀌었다. 이 섬이 보물섬으로 알려진 지 는 꽤 오래됐다.

18세기 초 스페인 해적이 이곳 에 엄청난 양의 금과 은, 보석을 묻 었다는 기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많은 보물 사냥꾼들을 자극했다. 땅 속 보물의 가치가 1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왔다. 아직 발굴되지도 않은 보물을 놓고 때이른 소유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섬유업자인 카이저는 로빈슨 크 루소 보물찾기에 가장 적극적인 인 물이었다. 그는 20년 동안 수백만 달러를 들여 섬을 뒤졌다. 은 단추나 고대 중국 도자기와 같은 유물들이 발굴되기도 했지만 해적의 보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 다. 오랜 탐사를 통해 카이저는 보

물이 묻혀있을 만한 곳을 좁혀 들 어갔고, 당국의 허가를 얻어 유력 한 장소를 파내려 가기로 한 것이 다. 야당 의원 등의 반발에도 칠레 산림관리청은 일단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이저가 굴착하는 곳이 가로 세로 20m 구역으로 한정돼 있어 환경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펠리페 워드 칠레 국유재산장관 도 CNN 칠레와의 인터뷰에서“역 사적 유물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 이라며 산림관리청의 입장에 동조했다. 워드 장관은“20년 동안 발굴 작업을 해왔는데 지금 비판이 나오는 것이 조금 놀랍다” 고 말하 기도 했다.

英 베아트리스 공주, 이탈리아 부동산 사업가와 약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 녀인 베아트리스(31) 공주가 남자 친구인 에도아르도 마펠리 모찌 (34)와 약혼했다고 공영 BBC 방송 이 26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이달 초 휴가를 보내 던 이탈리아에서 약혼했으며, 내년 에 결혼할 예정이다. 베아트리스 공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셋째 자녀이자 차남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첫째 딸 이다.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자와는 사촌 관계다. 베아트리스 공주의 영국 왕위계승 서열은 아홉번째다. 커플은 성명을 통해“우리 둘 다 인생의 모험을 함께 하게 돼 흥분 돼 있다” 면서“우리는 많은 관심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와 전(前)부인 사라 퍼거슨 요크 공작 부인은“베아트 리스와 에도아르도가 약혼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 그들이 관계를 발

전시키는 것을 자랑스럽게 지켜봐 왔다” 고 말했다. BBC는 베아트리스 공주 커플 이 2년 정도 사귀어왔지만, 대중에 모습이 노출된 적은 손에 꼽을 정 도라고 전했다. 마펠리 모찌는 매우 부유한 부 동산 업계 거물로, 두 살이 된 아들 이 있다고 전했다. 베아트리스 공주의 동생인 유지 니 공주는 이미 지난해 10월 사업 가 잭 브룩스뱅크와 결혼했다.


내셔널/경제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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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통화기록 은폐 시도” ‘우크라 의혹’내부고발장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민주당 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압박했다는 이 른바‘우크라 의혹’ 의 발단이 된 내 부고발자의 고발장이 26일 공개됐 다. 특히 고발장에는 이번 의혹을 촉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 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문제의 7월 25일 통화 기록과 관련, 백악관이 그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 하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담 겨 주목된다.

미국 정보당국 내부 고발자의‘우크라 의혹’고발장

게 됐다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이 외에 젤렌스키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그의 다 른 참모들에게도 손을 뻗쳤다고 이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전했다. 이번 고발장 공개는 조지프 매 과이어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에 대한 미 하원 정보위의 이날 청 문회 직전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 스테퍼니 그리셤 백 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고발 장 배포로 달라진 것은 어떤 것도 없다”며 고발장에 대해“제3자의 설명과 대충 꿰맞춘 신문 스크랩을

“트럼프,‘외국의 대선개입 요청’대통령직 남용… 국가안보 위태롭게 해” “줄리아니가 핵심인물”… 백악관“히스테리와 거짓 이야기에 계속 저항” 전날 통화 녹취록 공개 이어 탄핵정국서 파문 예상 상·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한 서 신 형태로 된 A4 용지 9쪽 분량의 이 문건은 전날 기밀 해제된 뒤 일 부 내용이 검은색으로 지워진 편집 본 형태로 공개됐다. 문건의 날짜 는 2019년 8월 12일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 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7월 25일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에 이어 내부고발장이 추가로 공개 됨에 따라 탄핵정국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CNN방송은 정보당국 내부고 발자의 이 고발장이 트럼프 대통령 이 대선 국면에서 외국의 개입을 요청하는 데 그의 권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우려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 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언론 에 따르면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 서“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과 정에서 복수의 미정부 당국자들로 부터 미국의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외국의 개입을 요청하는 데 그의 대통령직 권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 다. 이어 문제의‘우크라 의혹’ 을 거론,“이러한 개입에는 대통령의 주요 민주당 정적 중 한 명에 대해 조사하도록 외국을 압박한 것이 포

함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이러 한 시도의 핵심 인물이라면서 윌리 엄 바 법무장관 역시 관여된 것으 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 대변인은 이 번 내부 고발자 이슈가 불거지기 전까지 바 장관은 문제의 7월 25일 통화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우크라 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 나누지 않 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WP가 전 했다.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나 는 이러한 행위가 미국의 국가 안 보에 위험을 가하는 한편으로 미 대선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억지하 고 맞서려는 미정부의 노력을 약화 시킨다는데 대해서도 우려한다” 고 말했다. 특히 이 내부고발자는“(7월 25 일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에 이뤄 진) 통화가 있고 나서 얼마 후에 나 는 복수의 미 당국자들로부터 백악 관 고위 당국자들이 전화 통화 관 련 모든 기록, 특히 백악관 상황실 에서 만들어진‘말 그대로의’녹취 록을 감추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알 게 됐다” 고 백악관의 조직적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이러한 일 련의 행위들은 백악관 당국자들이 통화 중에 일어난 일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내부고발자는 백 악관 당국자들이 백악관 변호사들 로부터 통화 관련 전자 녹취록을 녹취록들이 통상적으로 저장되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삭제하라는 지 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당 당국 자들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백악관이 전날 공개한 7월 25일 통화 녹취록은‘글자 그대로’ 의 기록이 아니라 음성인식 소프트 웨어와 상황실에 있던 당국자들의 필기와 기억, 전문가 청취 등을 합 친‘개략적인 녹취록’ 이라고 미 언 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고발장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줄리아니의 행위들 도 담겨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 내부고발자는 젤렌스키 대통 령의 참모와 만나기 위한 지난 8월 2일 줄리아니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7월 25일 통화 내용에 대 한 직접적 후속 조치 차원이었다는 것을 다른 미 당국자들을 통해 알

수집한 것에 불과하다” 고 의미 축 소에 나섰다. 이어“백악관은 민주당과 많은 주류 언론에 의해 퍼뜨려지는 히스 테리와 거짓 이야기들에 대해 계속 저항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민주당원들은 공 화당과 공화당이 옹호하는 모든 것 을 파멸시키려 하고 있다” 고 강하 게 반발하면서“함께 뭉쳐서 승부 를 보고 강력히 싸우라, 공화당원 들. 나라가 위태롭다!” 며 지지층 결 집을 시도했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의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 령 관련 조사 외압을 행사, 헌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권한을 심대하게 남용했다며 지난 24일 탄핵 조사 개 시를 선언한 바 있다. 전날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 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 로 드러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중 단을 지렛대로 조사를 요청했다는 이른바‘대가성 의혹’ 은 명백히 밝 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美하원‘트럼프 탄핵조사 찬성’의원 218명… 과반 달해” ‘우크라이나 스캔들’ 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 라이나 대통령간 통화 녹취록이 공 개되며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트 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에 찬 성하는 하원의원 수(數)가 절반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민 주당 217명과 무소속 1명 등 하원의 원 218명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 당하는‘중대 범죄와 비행’위반 조

항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지지하는 했다” 며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 하루 만에 찬성 의원 숫자가 빠 이는 전체 하원 의석(435석)의 른 속도로 늘어났다고 WP는 전했 절반을 넘긴 것이다. 특히 탄핵 조 다. 사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 중에서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25명은 탄핵까지 지지한다고 밝혔 “하원의 과반수 의원이 탄핵안 발 다. 의와 표결을 고려할 의사가 있다는 그동안 탄핵에 주저하던 펠로시 것을 보여주는 대단히 중요한 이정 하원의장이“트럼프 대통령은 우크 표” 라고 평가했다. 라이나 정상과 부당한 통화를 하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백악관이 서 취임 선서와 헌법 의무를 위반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

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녹 취록을 공개한 직후, 민주당 소속 6 개 상임위원장과 중진의원, 참모진 과 비공개 대책 회의를 열어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유 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 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의혹에 초점을 맞추 고 신속하게 움직여, 새로운 사실 들을 찾아낼 것을 독려했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5일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 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우크라 게이트’는 트럼프가 주역” “러시아 스캔들과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 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 나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2020 대선 의 유력 주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 든 전 부통령 가족 연루 기업에 대 한 조사를 사실상 압박한 것은 지 난 2년여 그를 끊임없이 괴롭혀온 러시아 유착 스캔들과는 다른 차원 의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서 2016 대선 트럼프 캠프가 조역이었다면 우크라이나 게이트는 트럼프 대통 령 본인이 중심인물로 명백해진 만 큼‘러시아 스캔들’ 과‘우크라이나 게이트’ 는 비교가 안 되는 사안이 라고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 (FP)가 25일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게이트가 확산하자 이를 별 구체적 성과 없이 마무리 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 캔들 조사에 빗댄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은 완전 착오라는 지적이다. 러시아 스캔들과 달리 우크라이 나 게이트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본인과 핵심 참모들이 직접 연루된 상태로 권력 남용과 부패 추정 행위가 미국 내에서 이뤄졌다 는 점이라고 FP는 지적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다른 첫번째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우크라이나 게이트의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러 시아 스캔들이 경우 2016 대선 트럼 프 캠프가 러시아 측과 접촉해 선 거에 유리하도록 정보를 유포하고 트럼프 자신도 이를 치하한 바 있 으나 트럼프 자신이 스캔들의 주역 은 아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대 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무기 추가 구매 의사를 표명한 젤렌스키 대통 령에‘호의를 베풀라’ 고 사실상 그 를 압박했다. 심지어 2016 대선 의 혹에 대한 러시아의‘무고’ 를 밝혀 줄 컴퓨터 파일을 우크라이나가 갖 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조 사는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와 의 유착 및 공모, 그리고 특검 조사 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 해가 2대 초점이었다. 러시아 측의 대선 개입에 대해 서는 다수의 증거를 찾아냈으나 트 럼프나 선거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 모한 증거는 밝혀내지 못했다. 사법 방해에 대해 뮬러 특검은

다수의 증거에도 불구하고 현직 대 통령이라는 현실을 고려해 위법 여 부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그러 나 사법 방해는 러시아의 대선 개 입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특검의 본질 사안이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게이트의 경우 트럼 프는 미국의 정책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변환시켰다. 트럼프는 이제 누군가와 공모한 혐 의를 받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 접 자신을 위한 부패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개인 변호인 루디 줄리아 니 등 트럼프 핵심 측근들의 게이 트 연루가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도 러시아 스캔들과 다른 점이다. 러 시아 스캔들의 경우 폴 매너포트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과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러시아측 요원들 과 공모했다는 증거는 없었다. 우크라이나 게이트에는 트럼프 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줄리아니 외에 윌리엄 바 법무장관 을 언급함으로써 두 사람은 우크라 이나 게이트의 또 다른 중심인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두사람은 앞서 러시아 스 캔들 공세로부터 트럼프를 방어한 주역들이다. 러시아 스캔들의 경우 트럼프 캠프와 트럼프 당선을 지원하려는 러시아 측과의 유착이 드러났지만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 고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강경정책 완화라는 소기의 목표를 실현하지 못했다. 트럼프 개인적으로 블라디 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아첨’ 을 떨었으나 제재 등 미국의 러시 아에 대한 강경정책은 그대로 유지 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서 새로운 제재가 추가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게이트의 경 우 지난 7월의 통화 이후 외교 수단 차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 이나에 대한 주요 정책 변화가 이 뤄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 1주일 전 비서실장 대행에게 우크 라이나에 대한 4억 달러 규모 군사 원조를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관리들이 원조 지연 이유를 해 명하려고 나섰으나 젤렌스키 대통 령에 대한 압력 노력의 일부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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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FRIDAY, SEPTEMBER 27, 2019

이민자 증가 최근 10년래 최저 ‘트럼프 反이민정책 때문’ … 경제 호황에도 2008년 침체 때 수준 지난해 미국의 이민자 수 증가 율이 최근 10년 새 최저 수준을 기 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 부의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의 영 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 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미 연방 인구조사 국 지역사회조사(ACS) 통계에 따 르면 2018년 추가된 미국의 이민자 수는 약 20만명이었다. 이는 바로 전해보다 70% 넘게 급감한 것이다. 현재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며 실업률도 낮은 편인 미국에서 이민 자 증가율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NYT 는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이민자 수 증가세가 주춤했던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대침체(Great Recession)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에 유입 된 이민자 수가 줄어든 것은 트럼

가고 있다는 경각심을 느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인구조사국이 이민자 집단별 세 부 통계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관련 자료를 분석한 브루킹스연구 소의 윌리엄 프레이 수석연구원은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집 단은 중남미 출신이면서 미국 시민 이 아닌 이민자들로 파악됐다고 밝 혔다. 최근 미국 정부는 자국으로 오 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을 저지하 기 위한 각종 조치에 박차를 가하 26일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경계에 늘어선 이민자 대기신청 줄 고 있다. 미국은 지난 25일 온두라스 정 부와 이민 협정을 맺어 미국에 망 명을 신청한 이민자들을 온두라스 프 대통령이 걸고 있는‘반이민 드 럼프가 대통령을 하고 있다는 것’ 에서 대신 수용하도록 했고, 앞서 라이브’ 의 영향 탓일 것이라고 입 의 전반적인 효과와 관련된 것” 이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와도 잇따 을 모은다. 라고 진단했다. 라 같은 협정을 맺었다. 미국 이민정책연구소 랜디 캡스 미국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의 미국의 이런 조치는 이민자들을 소장은 이런 결과가“여러 작은 요 데이비드 비어 이민정책 연구원은 자국민도 살기 힘들 정도로 빈곤과 인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번 통계에 대해“정부는 사람들 폭력이 심각한 국가로 내몬다는 비 데, 이 중 다수는 정책 변화 및‘트 이 (반이민) 정책에 겁을 먹어 도망 판을 받고 있다.

“이민자들, 겁먹고 도망가는 것”

美상원,‘장벽건설에 국방예산 전용 금지’결의안 가결 WSJ“공화당 11명 찬성표 던져 반기… 트럼프 거부권 행사할 듯” 미국 상원이 25일 도널드 트럼 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을 위한 국방 예산 전용을 저지하 기 위한 결의안을 다시 통과시켰다 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 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취소하는 내용의 결의안은 상원에서 찬성 54표, 반대 41표로 가결 처리됐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명, 민주당 45명, 무소속 2명으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 11명은‘대오’ 를이 탈해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트럼 프 대통령의 국방예산 전용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 의회의 모습.

공화당 의원들이 반발한 것은 비록 장벽 건설에는 동의하지만,

의회가 편성한 국방예산을 행정부 가 전용하는 것은 의회 예산권 침

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상원 표결에 맞서 트럼 프 대통령은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 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 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하원은 재표결을 거 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표결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 국경장벽 건설비 조달을 위한 예산 전용 권한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 태를 선포했다. 미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에 대 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회의 견 제 없이 예산 재배정 권한을 행사 할 수 있다.

LA 시내 노숙자 텐트

美 LA 노숙촌의 그늘 급기야 잠자는 노숙캠프에 방화까지 최근 급증 추세의 노숙자 문제 로 골머리를 앓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자 캠프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26일 일간 USA투데이·ABC 방송에 따르면 LA 도심 북서쪽 글 렌데일의 한 노숙자 캠프에 지난 13일 30대 남성이 불을 질렀다가 체 포됐다. 소방대가 진화에 나서 잠자던 노숙자들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리처드 스몰렛츠(32)라는 이 남 성은 벽을 대신해 골판지로 얽어놓 은 노숙촌 캠프에 불을 지른 뒤 화 염이 번지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수사기관은 스몰렛츠를 방화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불이 난 지역은 네온아트뮤지엄 인근으로 노숙자 캠프가 많은 곳이 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가 노숙자 캠프를 혐오시설로 보고 불을 지른 증오범죄인지 수사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는 노 숙자 수가 6만 명에 육박해 미국 전 체 노숙자의 10% 이상이 몰려 있 다. LA카운티 노숙자 수는 지난해 보다 12% 급증했다. LA 시 권역은 증가세가 이보다 더 가파르다. LA

시 권역 노숙자는 작년보다 16% 늘었다. 2011년과 비교하면 50% 넘게 증 가한 수치다. 노숙자 문제가 LA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 고 있다. LA 지역 시민단체들은 가세티 시장이 거액의 재정을 쏟아붓고도 노숙자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며 주 민소환(리콜) 운동까지 벌이고 있 다. 백악관도 관리들을 LA에 파견 해 노숙자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 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 난 17일 캘리포니아주를 찾은 자리 에서“우리 거리와 빌딩 입구 등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텐트를 치고 산다. LA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일 어나고 있는 일을 방치함으로써 도 시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걸 마냥 놓아둘 수 없다” 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심 노숙자들 을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교외 시설 로 집단 이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 고 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 문이라고 미 언론이 지적했다.

'우크라 의혹'으로 트럼프의 호텔사업 적법성도 다시 논란 젤렌스키, 통화서‘과거 투숙’언급… 민주당, 사업자료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 유력 대 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확산하 는 가운데 트럼프의 호텔 사업에 대 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된다고 워싱 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 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라고 종용한 의혹과 연관이 있다. 백악관이 전날 공개한 녹취록에 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 미국을 방문해 뉴욕 트럼프타워에 머물렀 다고 밝힌 대목이 나온다. WP는“젤렌스키의 발언은 트럼 프가 취임했을 때 민주당과 정부윤

리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상호작용 (interaction)이 처음 알려진 사례” 라고 지적했다. 이는 외국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호텔에 돈을 쓰고 그것에 관해 이야 기해 트럼프에게 영향을 끼치려고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역 시 트럼프의 호의를 사기 위해 이 발언을 했을 수 있다는 취지다. WP가 입수한 트럼프호텔 VIP 투숙객 명단에 따르면 트럼프의 측 근이자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

니가 우크라이나와의 연줄을 구축 하기 위해 교분을 맺은 동료인 레프 파르나스와 이고르 프루먼이 2018 년 이 호텔에 머물렀다. 이들은 트 럼프 로열티 카드 회원으로 등록됐 다. 뉴욕타임스(NYT)도“다른 우 크라이나 관리들도 트럼프 부동산 을 후원해왔다” 며 젤렌스키의 최고 위 보좌관이 7월 워싱턴DC 트럼프 호텔에서 줄리아니 변호사와 만났 다고 전했다. 미 정부에 젤렌스키의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대리인으로 등록한 로비스트는 4월 워싱턴 트럼프호텔에서 행사를 주 최했다. 다만 젤렌스키의 투숙 시기 는 공직을 맡기 이전일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젤렌스키의 대변인은 체류 시점 을 밝히지 않았지만, 젤렌스키는 작 년 3월 센트럴파크에서 조깅하는 영상을 포함한 몇몇 게시물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고 WP는 전했다.

이때는 취임 14개월 전이며 자국 대 선 출마를 6개월 이상 앞둔 시기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가 자신의 호텔 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헌법상 반부패 조항 위반이라며 3 건의 소송을 냈다. 선출직 공직자가 의회 승인 없 이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을 받거나 이득을 얻는 것을 금지한 헌법을 어 겼다는 것이다.


국제

2019년 9월 27일(금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B7

아베, 뉴욕 기자회견서‘2분38초’韓 비난 미일 정상회담서도‘일본 입장’설명… 계획된 국제여론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는 미국 뉴욕 방문 중에 최근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주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반복했 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형 식을 취하기는 했으나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외교 성과 등을 주로 설 명하는 자리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 애해 한국을 비난한 것은 국제 여 론을 겨냥해 미리 준비한 대응이었 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총리관저가 공개한 동영상 을 보면 아베 총리는 25일(현지시 간) 뉴욕에서 일본 언론 및 외신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열었고 한일 관 계에 관한 질문에 약 2분 38초에 걸 쳐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 악화에 관한 이탈리아 통신사 기자의 질문 에“우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 은 것은 수출관리 문제와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는 것” 이라고 운을 뗐다. 한국인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 라는 대법원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이 대한(對韓)수출 규제를 강 화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불식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수출 규제 관리 강 화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포함한 자유무역질서에 완전히 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 대통령,‘일본’거론 안 해 합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서“안전보장상의 문제가 없는 것 이 확인되면 수출을 허가해 오고 있으며 주변국을 비롯한 타국과의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고 주장했다. 그는 징용 판결에 관해서는“한 국과의 사이에는 전후 처리의 근본 을 정한 일한청구권협정 위반 상태 를 한국 측이 방치하는 등 나라와 나라 사이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일본은 그런 가운데도 현 재의 북동아시아 안전보장환경에 비춰보면 일미한의 안전보장 협력 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입 장에서 일관되게 대응해 왔다. 즉 일한 양국의 관계, 이것이 안전보 장 분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 다는 것이 일본의 일관된 입장” 이 라고 강변했다. 아베 총리는“이번에 한국 측으 로부터 지소미아의 종료가 일방적 으로 통고된 것은 매우 유감” 이라 며“어쨌든 한국에 대해 우선 나라

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도록 요구하 고 싶다” 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 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도 한일 관계 현안에 관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간 일본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을 고려하면 최근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문 대통령 과 정상회담은 물론 서서 대화하는 정도의 접촉조차 하지 않은 아베 총리가 굳이 한국 비난에 공을 들 인 것에는 국제 여론을 자국에 유 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 회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행동을 일 절 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문 대 통령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미 국 방문 중에 역시 트럼프 대통령 과 회담했으나 한일 관계는 의제로 다루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으며‘뉴욕을 떠나며’ 라는 제목으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유엔 총 회에서 느낀 소회 등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글에 일본을 비판하는 내 용은 없었다.

美CNBC“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다음달 10일 재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 상이 다음달 10일 워싱턴DC에서 재개된다고 미 CNBC 방송이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은 이미 10월 초 워싱턴DC 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일정 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23일 폭스비즈니스 네크워크 인터뷰에서 2주 후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류허 중국 부총리를 워싱턴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재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중은 고위급 협상 재개에 앞 서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차관급 실무협상을 개최, 사전조율을 한 바 있다. 고위급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재무 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 리 등이 나설 예정이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양측이

추가 관세를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 화된 상황에서도 최근 다소 유화적 신호를 발신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 이어서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 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정례브리핑에서“최근 중국 기업이 시장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 를 진행했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대두와 돼지고기를 구매했다” 면서 양국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 사실을 확인했 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 즈니스에 중국의 대두·돼지고기 수입을 거론하면서“협상으로 들어 가는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 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 령은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양국 이 무역 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 에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 했다. 다만‘나쁜 합의’ 는 하지 않 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칠레 60년 만의 최악 가뭄… 죽어 나간 가축만 3만 마리 물·먹이 못 구한 가축들 잇따라 폐사… 칠레 전역이 비상 칠레 전역이 60년 만에 최악 수 준인 가뭄으로 바짝 말랐다. 먹이 와 물을 구하지 못한 가축들이 무 더기로 죽어 나가는 등 농가의 피 해도 늘어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 등에 따르면 칠 레 농무부는 지금까지 가뭄으로 희 생된 가축이 칠레 전역에서 3만 마 리가 넘는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축이 뜯어먹을 풀도 씨가 마르 고, 마실 물도 구하기 어려워진 탓 이다. 수도 산티아고 북쪽 푸타엔도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알프레 도 에스타이는 가뭄 전에 소 180마 리를 키웠지만 지금은 80마리와 송 아지 몇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매달 300달러(약 36만원)의 연금 을 받는 그는 일주일에 112달러(약

13만원)어치씩 물 3천500리터와 풀 을 사서 소들을 먹였지만 이젠 더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에스타이는“남은 소들을 아무 것도 없는 산속으로 끌고 가 그들 이 더 빨리 죽게 두는 것이 최선” 이 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지역 목장주연합회의 프레디 모레노는 해마다 이곳에 130∼180 ㎜의 비가 내리지만 올해 강수량은

37㎜에 불과했다고 AP에 전했다. 죽어 나가는 가축을 보다 못한 한 지역에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잔 디 기증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한 다. 일반 가정에서 깎아낸 잔디를 버리지 말고 곧바로 농가에 기증하 도록 한 것이다. 캠페인을 주도한 주민 하비에르 아마도리는 엘메르쿠리오에“앙상 한 동물들, 죽어가는 동물들을 매 일 본다. 정말 충격적” 이라고 말했 다.

지난 2007년 3월 자크 시라크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대국민 TV 연설을 하는 모습.

프랑스 우파정치의 거두 시라크 전 대통령 별세 파리시장, 총리 거쳐 2007년까지 12년간 프랑스 통치 샤를 드골의 적자 자임한 정통 우파 정치인 프랑스 현대 정치사에서 우파 진영의 거두로 꼽혀온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별세 했다. 향년 86세. 시라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프 레데릭 살라 바루는“시라크 전 대 통령이 이날 아침 가족들이 주위에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 다” 고 밝혔다고 르피가로 등 프랑 스 언론들이 전했다. 시라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정 치 엘리트 양성 대학인 파리정치대 학(시앙스포·IEP)과 미국 하버드 대를 거쳐 최고 명문 그랑제콜(소 수정예 특수대학)인 국립행정학교 (ENA)를 졸업한 뒤 1962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참모로 정계에 입 문했다. 그는 무려 18년간 세 차례 파리 시장을 역임하고, 두 차례 총리를 거쳐 대선에 세 차례 도전한 끝에 1995년 대권을 잡았다. 시라크는 제5공화국 초대 대통 령으로 프랑스를 재건한 샤를 드골 의 적자임을 자임한 정통파 우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드골주의자들을 규합해 1976년 공화국연합(RPR)을 창당해 드골 주의의 적자임을 자처했던 그는 발 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우파 현대정치의 양대 거물로 평가된다. 시라크는 2차대전 이후 지금까 지 이어지고 있는 제5공화국 대통 령 가운데 좌파의 거두인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다음으로 프랑스를 오래 통치했다. 1995년부터 2007년 까지 12년간 두 차례 프랑스 대통 령직을 수행했다. 시라크의 집권 전에는 프랑스 대통령의 임기가 7년이었는데, 시 라크는 재임 시 대통령의 임기를 5 년으로 줄이는 개헌을 단행했고, 2002년 대선 재선에 도전해 승리했 다. 2002년 대선 때에는 결선투표에 서 극우정당 국민전선(현 국민연 합)의 장마리 르펜을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결선 투표제를 운용하는 프랑스 에서 당시 우파 시라크를 중심으로 극우파를 제외한 중도와 좌파, 극

좌파 진영까지 모두 똘똘 뭉쳐 결 선투표에서 시라크는 82.21%라는 높은 득표로 르펜을 눌렀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 공을 비판해 국제무대에서 프랑스 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을 받았 다. 집권 직후에는 전임자이자 자신 이 총리 시절 좌우 동거내각(코아 비타시옹)에서 국가수반이었던 프 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중단했던 핵실험을 재개하고 국유화된 기업 들을 일제히 민영화했다. 대통령으로서 면책 특권이 끝난 뒤인 2011년 파리시장 시절의 공금 횡령 사건으로 유죄선고를 받는 불 명예를 안기도 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정계 일선 에서 물러난 뒤 퇴행성 신경계 질 환을 앓아왔으며, 건강 악화로 최 근 몇년간은 대중 앞에 거의 모습 을 드러내지 않았다. 프랑스는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 다. 프랑스 상·하원 양원은 이날 개원 중에 시라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 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 지방방문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저녁에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다. 시라크의 장례는 국장(國葬)으 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요 정치지도자들도 잇달 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그 는 독일인들에게 특별한 협력자이 자 친구였다” 고 밝혔고, 보리스 존 슨 영국 총리는 시라크가“그의 조 국의 운명을 빚은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 시라크를“지성과 엄청난 지식 을 갖춘 현명한 인물로 멀리 보는 혜안을 가진 정치가였다”고 평가 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시라크의 별세 소식 에“충격을 받았다. 유럽은 위대한 정치가 한 명을 잃었다” 고 말했다 고 EU 집행위 대변인이 전했다.




B10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전문가컬럼·독자한마당

3·1혁명→항일→해방→건국… 격동기를 산 풍운아‘대하 소설’

뉴욕- 삶의 일기

다가올 환란?

동방(東方)의 여명(黎明) 고치완 <미동부한인문인협회 회원>

소두무족(小頭無足)…“나를 죽이는 것은 소두무족이라 했다. 누구는 정신없이 꽝꽝 쏘아대는 북한 미사일을 들먹이며 다가올 환란임을 은 근히 비추지만, 이 예언이 다가올 우리나라의 어떤 환란이 아니라 이미 지나갔다. 머리가 작고 발이 없는 것은 총알이나 대포알이다. 즉, 6.25 전쟁이다. 6.25 때 총알, 대포가 얼마나 많은 인명을 앗아갔나 상기해 보라.”

정감록에 실린 환란에 대한 예 언이다. 殺我者 : 女人戴禾. 나를 죽이는 자는 여인대화요. 生我者 : 十八加公. 나를 살리는 자는 십팔가공이다. ‘여인대화(女人戴禾)’를 그대 로 풀이하면 여자가 벼를 이고 간 다가 되고,‘십팔가공(十八加公)’ 은 十八에 公을 더하라다. 十八은 木이고, 公을 더하면 소나무 松자 가 된다. 소나무? 예언이란 비기(秘記)이 기 때문에 쉽게 뜻이 드러나지 않 는다. 殺我者, 나를 죽이는 자의 女人 戴禾란 여인이 벼를 이고 간다 했 으니 즉‘倭’ 자가 된다. 왜놈이 쳐 들어 와 많은 사람을 죽인다는 뜻 으로 임진왜란을 예언한 것이다. 生我者, 나를 살리는 자는 소나 무 松? 明나라 군사를 이끌고 조선 을 도우러 왔던 李如松 형제를 가 리킨다. 즉 임진왜란의 상황을 예 언한 것이다. 殺我者 : 雨下橫山. 나를 죽이는 것은 우하횡산 生我者 : 浮土가 溫土이니 종土 하라. 나를 살리는 것은 떠 있는 흙 이 뜨뜻한 흙이니 그 흙을 따르라. 나를 죽이는 것은 雨下橫山, 雨 자 아래 山자를 가로로 눕히면 눈 雪자가 된다. 병자호란. 이번에는 북쪽 오랑 캐가 가장 추운 겨울에 쳐들어왔 다. 내가 살 수 있는 길은 浮土, 떠 있는 흙? 즉 온돌이다. 뜨뜻한 방 (온돌)에 가만히 있으면 산다고 미 리 알려 준 것이지만, 난리를 하도 많이 겪은 백성인지라 그저 도망가 기에 급급, 붙잡히는 날에는 죽고 겁탈 당하니 줄행랑이 최고라 산과

FRIDAY, SEPTEMBER 27, 2019

들로 내빼기 바빴다. 그런데 동지 섣달 추위에 집나간 사람들은 다 얼어 죽었다. 얼어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을 예언했던 것이다. 浮土라? 떠 있는 흙? 도대체 알 수 없었다. 지나고 보니 아하, 그것이 온돌방 이었구나 깨달은 것이다. 다가 올 환란? 殺我者 : 小頭無足. 나를 죽이 는 자는 머리가 작고 발이 없다. 生我者 : 浮金이 冷金이니 종金 하라. 나를 살리는 것은 떠있는 쇠 가 차가운 쇠니 그 쇠를 따르라. 임란과 병란을 치른 사람들이 지나고 보니 예언이란 그다지 헛된 것만은 아니구나 알게 됐다. 이리 하여 관심 있는 사람들은 예언을 예사롭게 여기지 않았다. 해방 전 후로 북쪽에서 많는 사람들이 집단 으로 남쪽으로 이주해서 살았다. 앞으로 북쪽은 사람 살곳이 못되리 라… 순전히 비기를 믿고 환란 피 난처 십승지를 찾아 떠난 것이다. 풍기에 가면 그때 이주했던 사람들 이 정착해 사는 마을이 있다. 사백 년 전 서산대사도 자기 의발을 아 무 연고가 없는 해남 대흥사로 보 냈다. 북쪽의 불교 쇠퇴를 예고한 것이다. 소두무족(小頭無足), 부금(浮 金). 이것이 다가 올 어떤 환란을 예언한 것이라 생각했다. 소두무족이 나를 죽인다. 머리 가 작고 발이 없는 것? 모르겠고. 生我者, 내가 살 수 있는 길이 浮金, 떠있는 차가운 쇠라 했으니 떠있는 쇠를 찾았지만 비행기도 없던 옛날 인지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임기응변으로 떠있는 쇠를 만들기로 했다. 떠있는 쇠라면 떡 찔 때 쓰는 시루가 떠있는 쇤데? 무

거운 시루를 뒤집어쓰고 있을 수 없고, 생각해 낸 것이 전라도 금산 사(金山寺)에서 불사(佛事)를 했 다. 땅에 시루를 묻고 그 위에 미륵 불(미래에 나타나 모든 중생을 구 제한다는 부처)을 조성했다. 이 금 산사 미륵불에 불공을 드리면 다가 올 환란에 무사히 지날 수 있다하 여 지금도 떠있는 쇠(시루)에 많은 사람들이 치성을 올리고 있다고 한 다. 소두무족(小頭無足)을 두고 문 화콘텐츠학자 조용헌은 C 일보 칼 럼에서 정신없이 꽝꽝 쏘아대는 북 한 미사일을 들먹이며 다가올 환란 임을 은근히 비추지만, 이 예언이 다가올 우리나라의 어떤 환란이 아 니라 이미 지나갔다. 6. 25 전쟁이다. 나를 죽이는 것은 소두무족이라 했다. 머리가 작고 발이 없는 것은 총알이나 대포알이다. 6. 25 때 총 알, 대포가 얼마나 많은 인명을 앗 아갔나 상기해 보라. 生我者, 浮金이 冷金이니 종金 하라. 나를 살리는 것은 떠있는 쇠 가 차거운 쇠니 그 쇠를 따르라 했 다. 떠있는 쇠란 기차다. 겨울에 차 가운 기차(냉금)을 타고 피난 간 사 람은 살았다. 떠있는 쇠가 또 있다. 釜山이 떠 있는 쇠다. 부산의‘釜’ 자가 가마 부자다, 가마솥이란 공중에 떠있는 쇠인 것이다. 또 부산은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찰 수밖에 없 다. 떠있는 쇠(기차)를 타고 떠있는 쇠(부산)에 간 사람은 모두 살았다. 소두무족(小頭無足). 그에 대한 염려, 이미 지나갔으니 당분간 안 심해도 괜찮다.

다중어인(多重語人, Polyglot)<98> Pinned by the pressing bodies Jooyung could barely breathe. About an hour later they were let go with orders to go home and prepare for evacuation, but not the teachers, who were marched to the NKVD headquarters a few blocks away for further investigation and indoctrination to prevent any movement among them in sympathy for their leader. Jooyung looked for his father among them as they were led away, but couldn’ t find him. Jooyung lingered and craned his neck to peer inside when a door opened, but there was no sign of his father. It was getting late, long past supper time. Having skipped lunch, he was famished but food was the last thing on his mind as he remained on the street, determined to catch sight of his father, though he had no idea what he would do afterwards. A guard noticed and told him not to loiter but Jooyung couldn’ t go home by himself with no news of his father. In desperation, he went to Dr. Ina Yoon at Vladivostok General, enemy number one to his mother. Normally he wouldn’ t have gone to her for help but this was an emergency. He saw no choice but to turn to her. After all she was a ranking surgeon at a big government-run hospital and she would be able and willing to do something for his father, allegedly her lover according to his mother, an allegation Jongnay vehemently denied. Jooyung believed him. At least he never saw any sign of a liaison. It would have been almost impossible to carry on a relationship for a man like Jongnay, perpetually in the public eye as educator and community leader. Likewise Ina had very little personal life to speak of. These hospitals ran their doctors ragged and what spare time she had she devoted to the pro bono medical care of indigent Koreans who came to her. An affair between them would have been noticed and trumpeted all over the place. In Vladivostok people were as nosy and gossipy as anywhere else, especially in the tight-knit Korean community. He now wished their liaison had been true to motivate her to do something to save his father. Still at work Ina was delighted to see him, with excessive warmth, as he had always felt. He gave a brief account of what had happened at the school auditorium. Greatly perturbed, she went to her boss Dr. Silin, Colonel, head of the department and a personal friend of the NKVD Commandant, General Lukov, and asked him to plead for Jongnay. Silin tried to call Lukov on the phone but couldn’ t get through. “Let’ s go over,”he said, calling an ambulance. Wordlessly they rode to the NKVD Headquarters. At the entrance a guard stopped them. Dr. Silin told him that he had an urgent matter to discuss with the Commandant, his friend. After calling in, the guard let only Silin in.

종내는 자신을 짓누르는 사람들 틈에 끼여 겨우 숨 을 쉬었다. 한시간 쯤 후에 학생들은 집으로 가 철수 준 비를 하라는 명령 을 하여 보냈으나 교사들은 박종내 교장에 동조하여 무슨 반항이라도 일으킬지 몰라 이를 박태영(Ty Pak) 방지하기 위해 조사 <영문학자, 전 교수, 와 세뇌를 실시하도 록 학교에서 얼마 떨 뉴저지 노우드 거주> 어져 있지 않은 NKVD 본부로 호송되었다. 주영은 그 사람들을 따 라가며 아버지가 끼어있나 열심히 찾았으나 찾을 수 가 없었다. 주영은 남아서 NKVD 문이 열릴 때마다 목을 길게 빼고 안쪽을 드려다 봤으나 아버지의 기척 은 전혀 없었다. 저녁식사 시간이 훨씬 지나 밤이 깊 어갔다. 점심도 굶었는지라 배가 고플대로 고팠지만 밥 생각은 전혀 없이 아버지를 찾아야겠다는 일념으 로, 물론 찾은 후에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 없이 길에 남아 있었다. 경비원이 그를 보고 어정거리지 말라고 쫓아 보냈으나 아버지 소식 없이 집에 갈 수 없었다. 절망 상태에서 자기 어머니의 제1호 원수인 브라 디보스톡 종합병원 윤인아 의사에게 달려 갔다. 보통 때 같으면 그녀에게 가지 않았을 테지만 이것은 초비 상상황 이었다. 그녀에게 호소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녀야말로 큰 정부 운영 병원에 수석 외과의 였고 아버지 종내는 극구 부인하나 어머니에 의하면 그가 그녀의 연인이라고 하니 그녀가 아버지를 위해 뭘 할 수도 있고 또 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주영은 아버지를 믿었다. 적어도 어떤 정사가 있다고 볼 꼬투리를 못 찾았다. 종내같이 교육자로 지 역 유지로 항상 공중의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 몰래 연애같은 것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인아도 사생활이 거의 없었다. 병원 일이 몹씨 바빴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그녀는 자기한 테 오는 가난한 조선인들을 위해 무료봉사에 바쳤다. 그 사람들 사이에 정사라도 있으면 금방 들켜서 소문 이 자자할 것이었다. 어디든지 그렇지만 브라디보스 톡 특히 유대가 긴밀한 조선인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남의 일에 호기심 많고 말하기를 좋아했다. 주영은 이 제 그녀가 아버지를 구하고 싶은 동기를 갖기 위해 그 두 사람 사이에 정사가 정말이기를 바랬다. 여태껏 일하고 있던 인아는, 항상 그렇게 주영이 느껴 왔지만. 과도한 온정으로 주영을 보자 활짝 반겼 다. 주영은 학교 강당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하게 보고 했다. 크게 놀라 그녀는 과장이며 NKVD 사령관 루 콮 장군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대령 씨린 의사에게 가서 종내를 위해 간청해 달라고 부탁했다. 씨린은 루 콮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안 되었다. “우리가 직접 가 보자”인아는 구급차를 불렀다. 말없이 그들은 NKVD 본부까지 구급차를 타고 달려갔다. 입구에서 경비가 막았다. 씨린 의사는 자기 친구인 사령관과 급히 상의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본 부에 전화로 보고를 한 후 경비는 씨린만 들어가게 했 다.


건강정보

2019년 9월 27일(금요일)

가을철 독버섯 주의보 “야생버섯은 따지도 먹지도 말아야” 행정안전부는 산행 등 야외활동 이 늘어나는 가을철에 야생 독버섯 을 식용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품안전정보원이 식중독 통계 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 간 자연독 식중독 사고 5건이 발생 해 모두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고 1건당 환자 수는 약 7명이었 다. 자연독 식중독은 독버섯, 복어 독 등 독소를 지닌 동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월별로 보면 9월이 27명으로 발 생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8 월 5명, 5월 4명 등이었다. 독버섯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최근에도 발생했다. 지난 8일 전북 남원에서 등산객이 야생버섯을 따 먹은 뒤 복통을 호소해 병원 치료 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문경의 한

야산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마을주민 3명이 구토와 복통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행안부는“우리나라에 자생하 는 1천900여종의 버섯 중 식용은 400종가량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 두 식용가치가 없거나 독버섯”이 라며“독버섯은 여럿이 나눠 먹어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독버섯은 색이 화려하다’ 거나 ‘벌레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 을 수 있다’ 와 같은 속설은 잘못된 것이 대부분이므로 믿어서는 안 된 다. 또한 야생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용 여부를 구분하기 어 려운 야생버섯은 먹지 않는 게 상 책이다. 만약 야생버섯을 먹고 현기증이 나 구토, 복통, 설사, 환각 등의 증 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먹고 남은 버섯을 가져가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 은“야생버섯은 전문가들도 구분 하기 어려우므로 채취하지도, 먹지 도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사고 예방 법” 이라며“느타리나 표고 등 농가 에서 재배하는 버섯을 즐겨 달라” 고 당부했다.

최대 2천명 사망 책임문제로 마침내 법정 선 佛제약사·당국 당뇨약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체 중감량제로 처방된 약품이 심장에 이상을 일으켜 최대 2천명의 사망 을 불렀는지를 놓고 프랑스 파리에 서 재판이 시작됐다. BBC 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 르면 이번 재판은 앞으로 6개월 동 안 해당 의약품 ‘메디아토르’ (Mediator)의 제약사인 세르비에 및 감독관청에 제기된 과실치사 및 사기, 태만 혐의를 가리게 된다. 4천명 이상의 원고는 세르비에 가 약품의 부작용에 눈을 감았다는 ‘메디아토르’의 부작용을 처음 제기한 이렌 프라숑이 파리 법원에 도착해 희생자들을 담 은 사진첩을 내보이고 있다. 생각이지만, 세르비에 측은 부작용

당뇨약‘메디아토르’재판 시작…체중감량제로 처방되며 화 불러 “제약사는 의도적 환자 오도, 관계당국은 관대·태만” 에 관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메디아토르는 벤플루오렉스 (benfluorex)라고 불리는 분자를 토대로, 애초 혈액 내 지방 수준을 낮추는 약품으로 출발해 1976년 시 판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당뇨병 환자들에게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처방됐다. 특히 이 약은 식욕 억제 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의사들도 일반치료제로 처방하기 시작했다. 법적으로는 단지 당뇨 환자용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손에 쥘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약품이 프랑스에서 흔히 처 방되는 약품 50가지에 포함될 정도 로 대중화하면서 2009년 시판 중단 까지 복용한 사람만도 약 500만명 에 달했다. 주요 제약사인 세르비

에 측은 이 약품 판매를 통해 최소 10억 유로(1조3천억 원)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와 같 은 일부 유럽국가들은 프랑스보다 훨씬 앞서 이미 2000년대 초 이 약 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이 약품의 부작용은 복용자들 사이에 심장판막 손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제기 됐고, 관련 연구가 이어지면서 결 국 판매금지로 이어졌다. 그 사이 메디아토르 관련 사망 자는 500명에서부터 최대 2천명이 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수 천 명이 심장혈관 합병증으로 일상 생활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덩달아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관 계당국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난하

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들은 갖가지 경고에도 메디아토르가 계 속 판매된 이유에 문제를 제기했 고, 결국 관계당국을 법정에 세웠 다. 피해자들 변호인은 제약사는 수 십 년 동안 의도적으로 환자들을 오도했고, 이것은 당국의 관대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사건은 2010년대 초 프랑스 를 발칵 뒤집어놓았고, 2016년에는 영화 ‘150 밀리그램’(150 Milligrams)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2007년 메디아토르의 부작용을 세상에 알린 호흡기내과 전문의 이 렌 프라숑은 제약사가 계속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결 국, 우리는 용인할 수 없는 스캔들 의 끝을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언론 에 말했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B11

‘발암 우려’위장약 269품목 판매중지·회수 1차조사 때 없던 NDMA 2차에서 초과 검출…”단기복용 위해성 적어” 식약처“라니티딘 성분 불안정 때문”…장기 노출 평가위원회 구성키로 위장약의 주원료인 라니티딘 성 분 원료의약품 269개 품목에서 발 암 우려 물질이 검출돼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26일 제조·수입 및 판매 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다. 식약처는 위궤양치료제나 역류 성 식도염 치료제의 주원료로 사용 되는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NDMA(N-니 트로소디메틸아민)가 잠정관리기 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 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잔탁’등‘라니티딘’성분의 원료와 의약품 395품목 NDMA는 세계보건기구 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진열된‘잔 (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탁’등‘라니티딘’성분 제산제 모습. 사람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 성 있다고 지정한 인체 발암 추정 니티딘 6개 등 총 35개에 대해 1차 서 나타나기 때문에 어떻게 실온에 물질(2A)이다. 라니티딘에서 조사를 벌였다. 당시에는 NDMA 서 만들어졌는지는 더 연구를 해봐 NDMA가 검출됐다는 소식은 최 가 검출되지 않아 회수 등의 조치 야 한다” 고 설명했다. 근 미국 식품의약품청(FDA)과 유 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 럽의약품청(EMA)이 먼저 내놨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라니티딘 의약품을 단기 복용한 경우 인체 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라니티딘 자체가 성질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 위해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성분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국내 유 문이라고 밝혔다. NDMA는 주성 해당 의약품을 복용 중인 국내 통 완제의약품 전체 269품목에 대 분이 아닌 불순물로 제품에 불균질 환자는 144만3천64명이다. 건강보 해 잠정적으로 제조·수입 및 판매 하게 혼합돼 있을 가능성이 커 시 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장질환 를 중지하고, 처방을 제한하기로 험 결과에 편차가 클 수 있다는 것 등으로 처방받은 환자가 가장 많 했다. 이다. 고, 연간 6주 이하의 단기복용 비율 식약처는 이날부터 병·의원, 식약처는 라니티딘에 포함된 이 높다. 약국에서 해당 의약품이 처방·조 ‘아질산염’과‘디메틸아민기’가 식약처는‘라니티딘 인체영향 제되지 않도록 의약품안전사용정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적으로 분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라니티딘 보시스템(DUR)을 통해 처방·조 결합하거나 제조과정 중 아질산염 성분 의약품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제를 차단하고, 건강보험 급여 적 이 비의도적으로 혼입돼 NDMA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평가 용을 정지했다. 가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할 계획이다. 또 제약사가 현재 유통 중인 해 김영옥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 또 해당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 당 의약품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은“(1차) 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성 는 환자 가운데 안전에 우려가 있 있도록 제약사에 의약품 유통정보 은 확신한다” 며“다만 결과에 대해 다면 병·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으 를, 도매업체와 의료기관, 약국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1차조사는 라고 당부했다. 도 의약품 공급내역 정보를 각각 완제품에 대해 먼저 이뤄졌는데 원 상담을 통해 재처방, 재조제를 제공할 방침이다. 료의 (NDMA 검출) 편차와 완제 받을 경우 1회에 한 해 본인부담금 국내 유통 중인 라니티딘 성분 품의 편차가 합쳐지다 보니 편차가 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조치대상 원료의약품은 7종으로 NDMA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의약품 가운데 처방 없이 구입 가 최대 53.5ppm 검출되는 등 잠정관 이날 식약처 브리핑에 참석한 능한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교환 리 기준 0.16ppm을 초과한 것으로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 역시“라 ·환불받을 수 있다. 나타났다. 판매중지 조치 등이 내 니티딘은 굉장히 불안한 물질로 이 잠정 판매중지 및 처방제한 의 려진 269품목은 이를 사용한 완제 런 반응(NDMA 생성)이 예측되 약품 목록은 식약처 홈페이지 의약품이다. 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30년 동안 (www.mfds.go.kr), 보건복지부 홈 앞서 식약처는 잔탁 3개 품목의 무리 없이 사용했다” 며“이 반응은 페이지(www.mohw.go.kr)에서 확 29개 제품, 잔탁에 사용된 원료 라 아주 작은 양에서 발생하고 고온에 인할 수 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 고혈압 위험 22%↑ 강북삼성병원, 10만여명 분석결과…”담배연기 노출 피해야”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 도 고혈압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순환 기내과 김병진 교수팀은 2012∼ 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10만8천 3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함께 소변 코티닌 수치를 측정한 결과, 간접흡연과 고혈압 사이에 이런 연 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코티닌은 소변에서 검출되는 니 코틴의 주요 대사물질로, 흡연 여 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간접흡연 노출 시간과 노출 빈도, 노출 기간이 늘어날수 록 고혈압 발생 위험도 이에 비례 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과거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현재도 가정 또는 직장에서 간접흡 연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는 사람 의 경우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 되지 않은 사람에 견줘 고혈압 위 험도가 1.22배 높은 것으로 연구팀 은 추산했다. 연구팀은 짧은 시간과 적은 양 의 간접흡연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

치는 만큼 최대한 담배 연기에 노 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 다. 김병진 교수는“이번 조사에서 는 간접흡연 노출 시간이 하루에 1 시간 미만일지라도 고혈압 발생 위 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서“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 키는 니코틴뿐만 아니라 고혈압 발 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유해물질 이 담배 연기에 포함된 것으로 보 인다” 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임 상의학저널’최근호에 발표됐다.


B12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패션정보

FRIDAY, SEPTEMBER 27, 2019

“신부 다음으로 예쁘게” …가을 하객 패션 연출 하객 원피스, 포멀하게 혹은 화사하게…포멀한 믹스매치룩, 셋업 슈트 어때 기분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9월. 매 주말마다 결혼식이 줄줄이 이어 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 분위 기는 내면서도 튀지 않고 멋스러운 하객 패션은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 까. 가을 하객 패션, 센스 있게 연출 하는 법을 소개한다. ◆ 생기 넘치는‘원피스룩’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내는‘블랙 원피스’ 는 순백의 드레 스를 입는 신부를 빛내줄 수 있어 하객 패션으로 인기다. 블랙 원피 스는 하나쯤 장만해두면 하객 룩으 로는 물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 리에 언제든지 입을 수 있어 실용 적이다. 너무 밋밋한 느낌이 든다면 블 랙 컬러에 화려한 버튼 장식이 들 어간 원피스를 선택하거나 포인트

아이템을 활용하면 된다. 화려한 스카프, 트윌리를 가볍게 두르거나 보석 장식이 달린 슈즈나 컬러 백 으로 포인트를 더해보자. 생기 넘치는 패턴 원피스를 입 어도 좋다. 칙칙한 블랙, 네이비 일 색의 하객 패션보다는 화사한 패턴 원피스가 발랄하고 활기찬 분위기 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화려한 원피스가 부담 스럽다면 블랙 재킷이나 카디건을 걸쳐 균형을 맞추면 된다. ◆ 포멀한‘믹스매치’ 멋스러운 하객 룩을 위해서 줄 줄이 이어지는 결혼식 때마다 새 옷을 살 수는 없는 노릇. 갖고 있는 아이템들을 포멀하게 믹스매치하 는 센스가 필요하다. 깔끔한 상의에 하의만 다르게

매치해도 멋스러운 룩이 탄생하니 클래식한 플리츠 스커트와 다리가 길어보이는 하이웨이스트 팬츠, 날 씬해보이는 H라인 스커트 등을 믹

스매치해 다양하게 연출해보자. 목 끝까지 잠근 셔츠에 촘촘한 주름이 멋스러운 70년대 스타일의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바지

통이 넓은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입 어도 궁합이 좋다. 패션 브랜드‘샤넬’ 이 연출했듯 하이웨이스트 팬츠 위에 반짝이는 체인 벨트를 매치하면 특별하게 연 출할 수 있으며,‘보브’ 처럼 체크 재킷을 매치하거나‘자크무스’처 럼 트렌치 코트를 걸쳐도 멋스러운 하객 룩이 탄생한다. 보디라인을 따라 밀착되는 H라 인 스커트는 화려한 스카프 패턴 블라우스, 니트 스웨터 등 어떤 상 의와 함께 매치해도 포멀한 분위기 를 낼 수 있다. 상의와 H라인 스커트를 같은 색으로 입고 굵은 벨트를 매치하면 원피스를 입은 것처럼 색다르게 연 출할 수도 있으니 여러 가지 스타 일을 연출해보자.

◆ 중성적인 매력‘셋업 슈트’ 위 아래를 맞춰 입는 셋업 슈트 는 올시즌 유행이기도 하지만 깔끔 하면서도 멋스러워 하객 패션으로 도 딱이다. 재킷의 이너나 슈즈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 일상복 으로 활용하기도 좋다. 시크한 블랙 슈트를 선택하거나 매해 가을 겨울 시즌마다 인기인 브라운 컬러의 체크 패턴 슈트에 뾰족한 스틸레토 힐을 매치해 다리 를 더욱 길어보이도록 연출해보는 건 어떨까. 배우 한예슬처럼 재킷 위로 굵 은 벨트를 매치하면 점프슈트를 입 은 것처럼 연출할 수 있으니 색다 른 스타일에 도전해봐도 좋다.


연예

2019년 9월 27일(금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B13

“2년 공백 무색하네”

“ ‘의사요한’ 과‘아스달’큰 온도 차 재밌었죠” 황희“현장에서 배우에겐 강인한 체력이 중요” 배우 황희(본명 김지수·31)는 최근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는 상반 된 두 인물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최근 종영한 SBS TV 금토 극‘의사요한’ 에서는 마음 따뜻한 의사 이유준을, tvN 주말극‘아스 달 연대기’에서는 대칸부대의 잔 인한 전사 무광을 소화했다. 서초구 잠원동 한 카페에서 만 난 그는“두 작품에서 맡은 인물 사 이에 온도 차가 커서 재밌었다. 인 물마다 매력이 달라서 상황과 인물 에 충실하게 연기했다” 고 말했다. “한 작품을 하다가 다른 작품 연 기를 할 때는‘패치’되는 시간이 필요해요. 메모장에 인물에 대해 복잡하게 적어놓고 고민한 뒤 촬영 직전에는 가장 단순하게 방향을 잡 고 연기하려고 했어요.” 그는‘아스달 연대기’의 무광 역을 준비하면서는“생사를 걸고 상대를 죽이는 대칸부대의 잔혹성 을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 다” 고 강조했다.“말 타는 장면, 활 쏘는 장면을 위해 승마 연습, 액션 교육, 크로스핏, 헬스를 다니며 체 력을 다졌어요. CG(컴퓨터그래픽) 촬영에서 그린 스크린을 보며 대흑 벽을 처음 보는 장면을 연기할 때 는 배우에게 상상력과 집중력이 필 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황희는‘의사요한’ 을 통해서는 첫 주연으로 의사 역할 연기를 완 수했다. 그는“전문성이 필요한 의사 역 할을 맡아 두려움도 있었고, 의학 용어가 입에 달라붙지 않아 어려움 도 겪었다”며“촬영에 앞서 이대 병원에 가서 응급상황에 할 수 있 는 심폐소생술과 의학용어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았다” 고 말했다. 황희가 연기한 의사 이유준은 처음에는 주인공 차요한과 대립각 을 세우다가 이내 가장 든든한 조 력자로 변모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실력 있는 의사지만, 그와 동 시에 인간적인 틈이 있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며“앞으로도 양면 성, 이면을 가진 역할을 연기하고

악동뮤지션 3집 음원차트 1위 휩쓸어 남매 듀오 악뮤(악동뮤지션, 이 찬혁·이수현)가 정규 3집‘항해’ 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이 찬혁의 해병대 복무에 따른 2년여 공백이 무색하게‘음원 강자’ 로서 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지난 25일 오후 6시 공개된 이들 3집 타이틀곡‘어떻게 이별까지 사 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는 26 일 오전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총 7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은 공개 3시간 만에 7개 차 트 1위에 올라섰고, 그중 멜론에서 는 실시간 점유율 측정 최고치를 뜻하는‘지붕킥’ 을 6회 기록했다. 또‘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 ‘프리덤’ (FREEDOM) 등 앨범 10 곡 전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나란 히 이름을 올리며‘줄 세우기’를 했다. 멜론에서는 수록곡 모두 21 위 안에 진입했으며, 벅스에서는 1 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꿰찼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는 헤어진 연인 의 공감을 얻을 이별 가사와 선율 이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노래 다. 2017년 이찬혁이 입대 직전 참 여한‘썸데이 페스티벌’ 에서 깜짝 공개한 미완성곡을 미니멀하게 편 곡해 타이틀곡으로 완성했다.

이찬혁은 26일 오후 8시 KBS 쿨 FM‘수현의 볼륨을 높여요’ 에 출연한다. 이수현이 DJ인 이 프로 그램 게스트로 출연해 악뮤 새 앨 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악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여의 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야외 청 음회‘가을밤의 항해’ 도 연다.

검찰, 장우혁‘H.O.T. 상표 무단사용’무혐의 처분

싶다” 고 말했다. 그는 호흡을 맞춘 배우 지성에 대해“현장에서 뵌 배우 중 단연 최 고” 라고 치켜세우며“어깨 너머로 대본을 보면 대본인지 자기가 써놓 은 메모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 로 열심히 하시더라” 고 했다. 황희는 이번 두 작품을 연기하 면서 맡은 역할이 커져 책임감도 생기고 사명감도 생겼다고 한다.

남다른 예명은 소속사 대표이자 배 우인 이범수가 지어주며 그의 앞날 을 응원했다. “현장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님 들을 보며 큰 역할을 맡은 배우에 게는 강인한 체력과 튼튼한 두 다 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건강한 정신 과 육체를 가지고 초심을 잘 지키 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멤버 장우혁(41) 등이 지난해 17년 만에 열린 재결합 콘서트에서 H.O.T.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로 고 소당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6일 검찰과 콘서트 주최사 솔 트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서울중앙 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장우혁과 솔트이노베이 션의 상표법·저작권법 위반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해‘혐의없음’처분 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H.O.T. 상표권을 소유한 김경 욱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는 지난해 10월 H.O.T. 멤버 장우 혁 등이 재결합 기념 콘서트를 열 자 상표와 로고를 무단사용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당시 콘서트에서는‘H.O.T’대 신‘High-five of Teenagers’ 라는 그룹 이름이 사용됐다.

검찰은 H.O.T. 멤버들이 전원 다툼이 계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 출연해 개최된 콘서트인 점 등을 해 조금이라도 분쟁의 소지가 될만 감안해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 한 상표나 표장이 사용되는 경우가 다. 상표법은‘자기의 성명·명칭 없도록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 ·상호 등을 상거래 관행에 따라 ‘2018 Forever High-five Of 며 사용하는 상표’의 경우 상표권의 Teenagers’콘서트를 진행했다”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현재 계속되는 민사사건 등에서 도 바른 결론을 끌어내고자 계속해 있다. 이라고 밝혔다. 솔트이노베이션은“불필요한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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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FRIDAY, SEPTEMBER 27, 2019

“볼만한 영화가 없다” 다시 고개 드는 한국 영화 위기론 “볼 만한 한국 영화가 없다.” 요즘 극장가에서 자주 들려오는 말이다. 개봉 편수가 적다는 것이 아니라 관람료가 아깝지 않은, 재 밌고 잘 만든‘웰메이드’영화가 보 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여름 시즌에 이어 추 석 연휴 개봉한 영화 대부분 신통 치 못한 성적을 거뒀다. 여름에는 100억원대 한국 영화 4편이 개봉해 ‘엑시트’ ‘봉오동 전투’2편만 손 익분기점을 넘었고, 추석 연휴에는 한국 영화 3편이 개봉해‘나쁜 녀석 들: 더 무비’ 만 268만명을 동원해 체면치레했다. 흥행을 의식한 비슷 한 기획 영화들이 쏟아지다 보니 관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 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에도 추석과 겨울 시즌에 선보인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 에 참패하면서‘한국 영화 위기론’ 이 불거졌으나, 한국 영화 100주년 인 올해도 다시 같은 현상이 반복 되는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위기까 지는 아니더라도 한국 영화에 경고 등이 켜진 것은 사실” 이라며“갈수 록 하향 평준화하는 것 같다” 고말 했다. ◆ 한국 영화 흥행 50위권 중 손 익분기점 넘긴 영화는 14편뿐 올해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천 만명을 동원한 한국 영화가 이례적 으로 상반기에 2편( ‘극한직업’ ‘기 , 생충’ )이나 나왔다. 덕분에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은 5천68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영 화 점유율도 2013년 이후 6년 만에 과반인 52.0%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가 강세인 여 름 장사를 망치면서‘도루묵’ 이됐 다. 7월과 8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각각 11년 만과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화계 관계자는“극장은 어떤 영화가 개봉되느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천수답’ (天水畓: 빗물에 만 의지해 경작하는 논) 구조” 라며 “상반기 장사를 잘했지만 7~8월 장 사를 망쳐 결국 조삼모사가 됐다” 고 말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면면을 들여다보면 더 심각하다. 제작비도 못 건진 작품이 수두룩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극장에 걸린 한국 영화 중 흥행 50위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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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 꼽혔다. 수년째 비슷한 소재와 장르가 반복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새롭게 느껴지는 영화에 관객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극한직업’ 이 대표적이다. 당초 영화계에선‘중박’정도로 점쳐졌 으나 경찰·조폭에‘국민 간식’치 킨을 결합해‘신선하다’ 는 입소문 을 타면서 대박 영화가 됐다.‘기생 충’은 세계 1등 상(칸영화제 황금 종려상) 수상 자체가 다른 영화와 차별화하면서 1천만 관객 동원의 동력이 됐다. ◆ 투자배급사가 직접 기획까지 …”안정적인 흥행 추구” 비슷한 한국 영화가 양산되는 것은 투자·제작·배급의 구조적 인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영화를 기획·개발하 는 기획자(프로듀서) 파워가 강했 다. 이들이 다양하고 참신한 시나 리오들을 발굴했지만, 지금은 투자 ·배급사가 직접 기획과 제작까지 한다. 김성희 평론가는“과거에는 능 력 있는 기획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덕분에 스토리나 완성도가 높은 웰메이드 영화가 많이 나왔 고, 한국 영화가 황금기를 누렸다” 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기업 계열 투

여름 시즌 이어 추석 대목에도 관객 외면…”식상한 소재” 올해 한국 영화 상위 50편 중 14편만 손익분기점 넘어

작품(일반 극영화 기준) 가운데 현 재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은 14편에 불과하다.‘극한직업’(1천 626만명),‘기생충’ (1천8만명),‘엑 시트’ (939만명),‘봉오동 전투’ (478 만명),‘돈’ (339만명),‘악인전’ (336 만명),‘말모이’ (281만명),‘나쁜 녀 석들: 더 무비’(268만명),‘증인’ (253만명),‘내 안의 그놈’(190만 명),‘사바하’ (240만명),‘변신’ (180 만명),‘걸캅스’ (163만명),‘나의 특 별한 형제’ (148만명)다. 100억원대 제작비가 들어간‘나랏말싸미’ ‘사 자’ ‘우상’ ‘자전차왕 엄복동’등 은 흥행에 쓴맛을 봤다. 소위 500만 명 이상‘중박’영화도 1편도 없었 다. ◆ 식상한 소재·흥행 코드에 ‘기시감’…관객 외면 한국 영화들이 고른 선택을 받 지 못한 이유는 차별점이 없어서 다. 김성희 영화평론가는“이전에 성공한 흥행 코드를 나열하는 식으 로 만들다 보니 관객 입장에선 차

별화를 느낄 수 없어 피로감이 커 졌다” 고 분석했다. 추석 영화도 마찬가지다.‘나쁜 녀석들’은 마동석 이미지에 기댄 전형적인 액션 코미디물이다.‘나 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처단한다’ 는 설정도 새롭지 않다.‘타짜 3’ 는1 편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힘을 내요, 미스터 리’ 는 선웃음, 후감동이라는 전형 적인 공식을 따랐지만‘두마리 토 끼’ 를 잡지는 못했다. 강유정 평론가는“한국 영화가 흥행이 잘된 것 위주로 반복하다 보니 새로움의 동력이 떨어진 것 같다” 면서“관객 입장에서는 실험 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고 분석했다. 한국 영화 단골 소재와 장르는 조폭·검사·경찰·정치인·언론 ·재벌 2~3세가 등장하는 범죄 액 션물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실화나 애국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부성애 등도 최근 몇 년간 흥행 코

자배급사들이 영화를 기획·개발 하는 단계서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다 보니 흥행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감독과 배우, 소재, 장르, 흥행 코드로 영화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뻔한 영화가 양산되는 이유다. 전찬일 평론가는“좋은 기획은 좋은 제작자로부터 나온다”면서 “투자배급 쪽이 잘 나가는 감독들 과 직접 거래를 하기 시작하면서 제작자층이 옅어지게 되고, 그 파 급 효과가 드러난 것” 이라고 분석 했다. 윤성은 평론가는“신선한 소재, 창의적인 스타일의 개발보다는 스 타 감독, 배우에 의지한 투자가 요 인”이라며“유명한 감독이나 배우 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진부한 캐 릭터, 스토리, 플롯 없는 시각적 쾌 감만으로는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 고 강조했다. 극장 주 관객층의 변화도 한 요 다. 인으로 꼽힌다. 주 관객층이 20대에 ◆“좋은 영화는 관객이 알아 서 경제력 있는 중장년층으로 옮겨 봐”…’벌새’ ‘우리집’흥행은 청신 오면서 실험적인 작품보다는‘안정 호 적인’영화를 많이 만들게 됐다는 그렇다고 한국영화계 전체가 우 것이다. 반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울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벌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 등은 ‘우리집’흥행에서도 보듯 작지만, 실험적인 콘텐츠로 관객층을 넓혔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은 관객이 다. 알아본다.‘벌새’는 7만3천명을, 강유정 평론가는“넷플릭스나 ‘우리집’ 은 4만8천명을 각각 불러 왓챠플레이 같은 플랫폼에서 퀄리 모았다. 독립영화가 총 관객 5만명 티 높은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고, 을 넘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벌 요즘 TV 드라마의 퀄러티도 만만 새’ 의 경우 멀티플렉스가 아닌 단 치 않다” 면서“정작 영화는 블록버 관을 중심으로 약 130개 스크린에 스터에만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 서 상영되고 있지만, 좌석 판매율

은 30%가 넘는다. 이 영화 배급사 엣나인필름 정 상진 대표는“1994년을 기억하는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 다”면서“(상영관이 많이 없음에 도) 관객들이 마치 좋은 공연을 감 상하는 것처럼 극장을 찾고 있다” 고 전했다.‘벌새’ 는 성수대교가 무 너진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교 2 학년 은희의 일상과 성장을 그린 영화다. 정지욱 평론가는“좋은 영화는 관객들도 알아본다”면서“작지만 좋은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고무적” 이라고 말했다.


2019년 9월 27일(금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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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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