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유족들‘유골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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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천경자 화백 ‘나 좀 쉬게 해줘’
6 NOV 2015
▲ 두 번째 남편 막대한 재산은 어디로… ▲ 미공개 유작 얼마나 있고 가치는 어느 정도?
Vol 679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방 점입가경
동숭동 TF팀‘특수임무’따로 있다
▲ 21명 중 역사교과서 관련자 3명…나머지 무슨 일 했나 ▲ 박정희도 1973년 국정화 속전속결…‘닮아도 너무 닮았다’ 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인터뷰 루머에, 협박에… 잃어버린 것도 죕니까?
이번엔 신동빈의 기습 ‘형의 손발 묶는다’
“이념으로 신동주‘책사’ 경제실패 덮고있다” 민유성 피소 내막
배우 이유비
충격실상 단독공개
어쩐지 할 말 제대로 못한다 했더니…
친박 김무성 뒷조사 의혹
음지의 자본가·자재 빼돌리기… 그곳에도‘정경유착’있었다
휴대폰 분실 대소동 전말 북한판‘세월호 참사’평양 아파트 붕괴
사정당국·정무파트‘투트랙’ 정보 수집 친박핵심부 에 보고서 건넸다는데… ‘협박용’이냐‘보험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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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인터넷‘분노 유발자’성토 글 봇물
‘층간소음 복수 상품’등장 헐~ 인터넷에서는 ‘분노 유발자’를 성 토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인터넷 중고 자동차사 이트 게시판에는 차량번호를 가리 지도 않은‘분노 유발 차량’ ‘얌체 운전 차량’의 사진이 버젓이 올라 와 있었다. 블랙박스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아예 동영상이 게재되기도 한다. 이런 글 아래에는 해당 차량 을 향한 비난의 글들이 줄줄이 달 려 있다. 대부분 ‘분노 유발 운전자’ 에 대한 혐오가 담긴 댓글이다. 생활정보 공유 블로그에는 층간 소음 복수하는 법에 대한 글이 돌 아다니고, 어느 중소기업에서는 아 예‘층간소음 복수 상품’ 을 출시하 기도 했다. 천장에 스피커를 달아 위층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소음이 발생하면 위층에 그대로 진동과 소 리를 되돌려주는 보복 상품이다. 인터넷에‘분노 유발자’를 성토 하는 글을 올리는 이들 가운데는 상 대방에 대한 법적 처벌을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이‘분노 유 발자’라 부르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까. 현실적으로‘분노 유발자’에 대 한 법적 제재는 불가능하다. ‘분노 유발자’가 처벌 대상이 되려면 그 가 고의적으로 분노 유발 행위를 했 으며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사실상 입증이 어려운 부분이다. 보복운전의 경우 그 책임 소재를 따지기가 더 힘들다. 대다수의‘분노 유발’ 은 운전 미숙으로 인한 경우 가 많은데, 미숙함은 법적 처벌의 근 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더 샘 김광삼 변호사는“‘사고 가해 자’ 혹은‘분노 유발 피해자’가 주 장하는 근거가 보통 주관적이고 자 의적인 기준에 의한 경우가 많아 처 벌 근거로 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현직 교통 경찰관은“분노 유발 자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남 을 배려하고 공중질서 및 규정을 준 수하려는 태도를 가지는 등 개인의 양심에 기대하는 것 외에는 현실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미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유료 독자 100만 명 돌파
‘한 줄 뉴스’등 실험 통했다 층간 소음을 다룬 네이버 웹툰‘재앙은 미묘하게’캡처.
‘분노유발’주장 주관적…피해 입증 어려워 법적 제재 근거 없어…개인 양심에 맡겨야 정신적 물리적 고통을 가했다는 이 유에서다.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쪽이 법 정에 서면 가해자가 되는 현 상황 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음 진동 피해 예방 시민모임 강규
수 대표는“지금은 층 간소음을 처벌할 법 적 장치가 없어서 층 간소음으로 갈등이 발생하면 소음 에 항의한 사람이 범죄자 취급을 받 는다. 하지만 소음 역시 폭력이므로 일상소음 규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분 노 유발자’에 대한 처벌은 가능할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의 인터넷판 유료 독자가 100만 명을 돌 파했다는 소식은 국내외 신문업계를 놀라게 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 유료화를 위 해 다각적인 시도를 했다. 먼저 인터넷 판에 최적화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했다. 종이신문이 아닌‘모바일 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초기화면. 스트’를 선언하며 모바일 플랫폼에 적 합한 콘텐츠 제공에 주력했다. 최근 애 플워치 출시와 맞물려‘한 줄 뉴스’와 같은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에 적합한 스 토리텔링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비영어권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사를 [시사저널]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로 번역해 게재하는 실험을 했다.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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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나이가 벼슬’인 대한민국
119 수난구조대원들의 수난
‘70세 인턴’영화 속에서나… 인력·시스템 미비… 구출커녕 사망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 험이 한두 번쯤은 있다. 봉변의 대 츠는 1975년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부분은 언어 테러인데, 언어 테러를 컴퓨터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나 가한 이들은 남자 노인들이다. 자리 이 스무 살이었다. 컴퓨 를 양보하지 않는다는 게 가 터 사업 아이디어 장 많다. 나이든 것을 무 를 갖고 있던 빌 슨 벼슬처럼 여기는 게이츠는 과감 의식구조가 한국 하게 하버드 사회에 엄연히 존 대학을 때려 재한다. 치웠다. 나 이를 따지 한 국의 사 는 문화는 필연적 정은 어떤가. 아 으로 사회의 조로 무리 좋은 아이디 (早老) 현상을 불러온 어를 갖고 있어도 상 다. 극단적인 곳이 방송계 영화 <인턴>의 한 장면. 대가 20대이면 대기업 다. 방송국 앵커는 여자 에서 사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 남자 할 것 없이 30~40대다. 이렇 려 한다. 일부에서는 세상 물정 모 게‘젊은 앵커’만을 찾다 보니 미국 르는 학생을 속여 제 뱃속 채울 궁 CNN이나 ABC방송처럼 주름진 리만 한다. 60대 앵커는 영원히 볼 수 없게 된 그들은 젊은 사람은 돈을 밝혀서 다. 는 안 된다는 해괴한 논리를 편다. 영화‘인턴’ 이 한국에서 크게 성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등장한 공한 까닭을 생각해본다. 70세 인 신조어‘열정페이’가 바로 이 같은 턴이 나이를 앞세우지 않고 오로지 기성세대의 의식을 반영한다. 인턴이라는 자기 역할에 충실했기 20~30대 여성들은 지하철이나 때문이 아닐까. 버스를 이용하면서 봉변을 당한 경 [주간조선]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마포대교 성 산대교 원효대교 등‘다리 위 안전’을 책임진다. 다리 위에서 누군가 몸을 던지려면 달려가 막는 것이다. 만약 강으로 몸을 던지게 되면 수난구조대 가 배를 타고 사람을 구출한다. 하지 만 이들의 작업에도 만만치 않은 어 려움이 따른다. 먼저 한강 수난구조대의 경우 서울 광진 반포 여의도 등 3곳에 설치돼 있 다. 강동대교에서 신행주대교까지 41.5
㎞ 구간의 응급 수난구조는 3곳이 전 부 책임진다. 생명을 구하는‘골든타 임’이 5분인데 그 시간 내 도착해 구 조하기란 쉽지 않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겨울에는 잠수 장비가 얼기 때 문에 강 속으로 바로 잠수할 수 없다. 구조선 사고로 대원들이 목숨을 잃 는 일도 있다. 서형근 119특수구조단 여의도수난구조대장(51)은‘한강 주변 에 산업폐기물이 꽤 많다. 그것에 걸 려 배가 전복돼 구출활동은커녕 대
영화 <마션> 속 과학의 리얼리티
성으로 돌아가 두고온 와트니를 데려오는 추가 미션에 500일이 넘게 소요되는 이유다. 화성에서의 하루 또는‘SOL(화성에서의 1태양 일)’은 지구에서보다 약 40분 길다. <마션>에서 와트니는 화성에서 그가 소비하는 시간을‘일’ 이 아닌‘SOL’로 계산한다. 이것은 NASA가 실제 화성에 서 시간의 흔적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헤르메스는 대원들의 여행을 좀 더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인공중력과 방사능 차단 기능을 가지고 있다. 화성 에는 대기가 거의 없다. 이는 화성 표면을 위험한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충분히 막아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또 화성의 중력은 약해 지구의 40%밖에 되지 않는다. <마 션>에서는 탐사선 생활공간에서 대원들이 바닥에‘발을 붙이고’ 생활한다. 탐사선이 바퀴처럼 원을 그리며 회 [시사저널] 전해 인공 중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화성 생존’기술들 살아있다 SF영화 <마션>의 진짜 핵심은 바로 과학이다. 2030년 대에 유인 화성 탐사를 계획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 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로‘화성 서바이벌’을 위 해 개발된 우주 기술을 공개했는데, 많은 장면과 장치들 이 대부분 실제 NASA가 고려하고 있는 것들이다. NASA에 따르면, 현재의 우주여행 기술로 화성에 가려 면 8개월에서 9개월 정도 걸린다. 화성은 타원 궤도로 공전하고 있어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가 계속 바뀐다. 최단거리는 약 5460만㎞. 실제로 2012년 화성에 도착한 탐사로봇‘큐리오시티’는 5억 6600만㎞를 253일간 날아 갔다. 영화에서 지구에 거의 다온 탐사선 헤르메스가 화
원들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2010 년에도 구조대원 2명이 그렇게 세상 을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서 대장 은“2014년에만 1400건 넘게 출동했 다. 자살이 늘어가는 상황인 만큼 구 조대원들이 안전하게 구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호소 했다. 소방대원들도“인력이 부족해 갈수 록 일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남기 범 영등포소방서 소방대원(52)은“소 방서가 조당 7인, 총 3조 21인 체제 로 운영된다. 중고교 수학여행에 소방 대원 2명이 의무 동반하는 규정 때문 에 인원이 그만큼 줄면 집에서 쉬고 있는 대원들이 나와서 일한다. 최선을 다해 구조하려고 하지만 늘 휴식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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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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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미디어 디지털 교육에 인색한 언론사
“‘디지털 젬병’취재기자들 많다” “온라인 부서로 오고‘내가 뭐하 고 있지?’라는 생각만 들었죠”. 한 중앙일간지 8년차 기자 A 씨의 푸념 이다. A 씨는 지난 1월 사회부와 문 화부를 오가며 현장취재를 하다 온 라인팀으로 발령받았다. 그는 새로 운 형식의 기사와 홈페이지 개편을 꾸리는 등 남다른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에 내심 반겼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며 엉뚱한 곳에서 난관에 부딪 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디지털 에 대해‘젬병’인 A 씨가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툴이나 동영상 편집툴 등 의외의 부분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그는“카드뉴스에 들어가 는 텍스트는 흔히 취재를 해오던 거 라 1시간이면 완성되는데 이미지를 입히는 과정에서 반나절 이상이 소 모된다”며“답답하고 곤혹스러운 심 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면 기사에 익숙한 취재기자들이 빠르게 돌아가는 온라인 환경에 적 응을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엔 각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새 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
어 아이디어를 내놓는 데 도 SNS에 친숙한 대학생 들에게 밀린다. 4년째 온 라인 부서에서 일하고 있 는 기자 B 씨는“가끔 반 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대학생들을 보며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다른 지면 기사에 익숙한 취재기자들이 디지털 환경에 적 걸 새삼 느낀다”라며“5년 응을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내교육 여건 만 차이가 나도 디지털 세 은 열악하다. 사진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특강 프로 대차이가 뚜렷하게 구분된 그램을 통해 서울신문 기자들이 디지털 교육을 받고 있는 장면. 다”고 했다. 온라인 부서 사진제공=언론진흥재단 의 간부 C 씨도“취재 기 자들이 대부분 출산·육 아 등을 생각하고 부담 없이 (온라 혁신 콘텐츠를 못 내놓고 있느냐’고 인팀에) 오는데 막상 적응 부족으로 재촉하기만 하고 정작 제대로 배울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종종 본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지 못하고 며“콘텐츠 제작에서도 인턴이나 젊 있다”고 했다. 사내 교육이 있어도 제대로 활용 은 기자들에게 밀려 허송세월을 하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의무교육 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언론사들이 디지털 강화 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기자들은 수 를 내세우는 데 비해 교육이 턱없이 강을 위해 부서장의 허락을 받아야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주요 일간지 하는데, 부서 내 간부들이 6개월간 의 한 온라인 기자는“간부들이 경쟁 의 직원 공백을 대놓고 부담스러워 [기자협회보] 사 기사를 보여주며‘왜 우리는 이런 하고 있다.
중앙일보‘혁신보고서’ 초미 관심
“뉴스는 흐름”디지털 전환 선언? 중앙일보 혁신보고서에 언론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정도 중앙 일보·JTBC 대표이사는 지난 23 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창립50주 년 기념식 사내행사에서 50여 분 간 혁신보고서의 방향에 대해 설 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뉴스룸이 혁신 내용은 등장하지 않았다. 중 앙미디어네트워크는 그룹차원에서 해당보고서의 유출을 막고자 보 안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보고서는 평기자 열람이 제한된 상황이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측은 지난 23일 홍정도 대표이사의 설명회 내용이 지난 9월21일 중앙미디어 컨퍼런스 강연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홍정도 대표이사 는 지난 컨퍼런스에서“마감 시간 을 정하고 뉴스를 가둬두면 생기 를 잃고 뉴스가치가 0으로 수렴 한다” “확인되지 , 않은 사실도 가치 있는 정보다” “확인한 , 뒤에야 사실 이라고 보도하는 언론의 자세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당시 그는 중앙일보의 지 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1년 간 혁 신보고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혁신보고서는 지금 까지 중앙일보에 대한 반성과 함 께‘뉴스는 마감이 아니다’ ‘뉴스 , 는 흐름이다’와 같은 대전제 하 에 10개의 실천과제를 세운 것으 로 알려졌다. 내부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중앙일보 한 기 자는“혁신보고서의 핵심은 디지 털이다. 지면만 생각하는 신문쟁 이들 앞에서 대표이사가 옳은 소 리를 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중앙일보 기자는“수백 명 기자를 거느린 조직에서 혁신 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은 혁신보고서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뉴스룸 개편과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 생산 등을 시도할 [미디어오늘] 것으로 보인다.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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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이 홍 ‘속전속결’‘질질끌기’누가 유리할까 ‘성완종 리스트’재판에 임하는
달라도 참 많이 다 르다. 성완종 전 경남 기업 회장으로부터 금 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도 그러더니 법원 재판에서도 두 사람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누가 뭐래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된 후 두드러지는 건 홍준표 경남도지사라는 평가다.
이완구·홍준표 상반된 자세
총리는 최대한 빨리 재판을 이전진행하는 반면 홍 지사는 재판 을 끌 수 있을 만큼 끌고 가는 게 유 리하다고 판단하는 듯 보인다. 어느 쪽 전략이 먹힐지는 법원의 판단이 나와 봐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검찰이 이들을 불구속기 소한 후 3개월간 진행된 재판 과정 을 보면 홍 지사 측이 이 전 총리 측 보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진 후 거짓말 파문으로 결국 검찰 수 사를 받은 이완구 전 총리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했 다. 그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 변호 인의 조력 때문이었다. 성 전 회장 과 친분이 없다고 국회에서 공개적 으로 얘기했지만 결국 1년에 200여 통씩 전화통화를 한 사실과 이 전 총리 출판기념회에 성 전 회장이 참 석한 사진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말을 하면 할수록 의혹이 눈덩이처 럼 커진다는 것을 변호인이 알고 있 었던 것이다. 당시 이 전 총리 측 한 인사는“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변호인이 사건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그래서인지 검찰 수사 과정에선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온 후부터 이 전 총리 사건은 속전속결로 진행 되고 있다. 지난 7월 22일 1차 공판 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 리에 들어가기까지 두 달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지원 새정치민주 연합 의원의‘만만회’ 의혹 제기 사건의 경우 공판준비기일만 1년이 넘도록 진행되는 것과는 상당히 대 조적이다. 또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입조심 을 했던 이 전 총리는 법정에서 자 신의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 지 난 10월 28일 공판에선 성 전 회장 비서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돈이 들 어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쇼핑백을 이 전 총리를 만나러 가는 날 성 전 회장 승용차 뒷좌석에 실었다는 등
의 진술을 한 바 있다. 그러자 이 전 총리는“당시 후보자의 자격으로 표심을 얻기 위해 간 것을 얘기하 는가” “충남도지사로 , 재직할 당시 충남도청과 경남기업은 안면도 개 발 건으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 무 엇 때문에 성 전 회장이 연락을 주 고받았다고 대답했는지 답변해 달 라”는 등의 질문을 직접 하기도 했 다. 이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자신이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을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만나지 않은 것은 물론 3000만 원을 받지도 않았다 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성 전 회장을 만났던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자신의 발언을 얼 마나 입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라고 말했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심리가 시작 된 후 재판 진행 상황은 이 전 총리 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
‘성완종 리스트’ 관련 재판에 임하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왼쪽)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전략 및 행보가 극명하게 비교돼 주목을 끈다.
이 전 총리 두 달 만에 심리…법정서 직접 질문 등 입장 적극 피력 홍 지사 공판 최대한 늦추며 SNS 등 여론전…‘시간아 날 도와다오’ 이완구 예상 못한 카톡 홍준표 증인 16명 신청 등 법정 공개로 불리해져 물고 늘어지기 계산 세워 기다. 1차 공판에서 성 전 회장 비 서들이 2013년 4월 4일 당시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법정에서 공개하면서다. 메시지 내용은 성 전 회장 비서진이 카카오톡을 통해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 선거사무실 을 그날 방문할 예정이라고 되어 있 었다. 이 전 총리 측은 2차 공판에 서“그 시간대엔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선거사무실에 있었다”고 반 박했다. 하지만 성 전 회장 측 비서진들이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3000만 원이 이 전 총리 측에 전달됐다는 검찰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들을 잇 달아 내놓았다. 검찰 관계자는“카 카오톡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이 전 총리 측에서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
었던 것 같다”며“2차 공판에서 이 전 총리가 직접 증인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마음이 급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완구 전 총리와는 달리 홍준표 지사는 지난 7월 23일 1차 공판준 비기일이 시작된 후 아직까지 4차 공판준비기일밖에 안 됐다. 그만큼 그동안 진전된 게 별로 없다. 검찰 에 수사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하 면서 신경전을 벌이거나, 홍 지사에 게 금품을 줬다는 그의 측근의 말 이 담긴 녹취파일의 증거능력을 문 제 삼으면서 본격적인 심리를 최대 한 늦추고 있다. 심지어 지난 10월 28일 공판에서 는 증인을 16명이나 신청해 검찰 측 이 신청한 증인 3명까지 합쳐 앞으
로 불러야 할 증인이 19명에 달한 다. 집요하게 사건을 물고 늘어지겠 다는 계산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홍 지사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도 치열한 여론전을 펼쳤다. 4월 10 일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후 거 의 매일 출퇴근 시 관련 발언을 쏟 아냈고, 어느 날은 하루에 서너 번 씩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당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 전 총 리와 대비되기도 했다. 당시 홍 지사의 그 같은 여론전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이해할 수 없다. 왜 저렇게 끊임없이 입을 열어 서 일을 키우는지 모르겠다”는 반 응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홍 지 사 측 한 인사는“홍 지사가 당시 언 론이나 SNS에 그 많은 말이나 글 을 쏟아낸 것은 새누리당 내 친박
핵심 인사 중 한 사람을 향한 것이 었다”며“그래서 이 재판도 쉽게 끝 내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홍 지사 측은 사건을 최대한 질질 끌고 가자 는 전략인 것 같다”며“그래서 이 전 총리가 왜 저렇게 사건을 일사천 리로 진행시키는지 모르겠다고 생 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건 은 천천히, 그냥 시간에 묻혀 가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고 말했다. 아직은 재판 준비 과정인 만큼 홍 지사가 뜻하는 대로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홍 지사 사건은 늘어질 수는 있을지 몰라도 홍 지사에게 유리할 것이라 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 다. 검찰이 홍 지사의 혐의 입증을 위해 어떤 히든카드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데다, 홍 지사가 공판에 출석해서 다시 입을 여는 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 다. 김근호 언론인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청와대‘반기문 카드’띄우는 진짜 노림수 ‘반기문 대망론’이 차기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에 정치 관계자들은 이견을 달지 않는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외교관을 거쳐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오 른 반기문 총장은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상위권 에 오르고 있다. 정치학 교수, 정치평론가, 국회의원 보좌관 등 정치분야 전문가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은 대선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야 권에서의 반 총장 영입설도 있었지만 최근 에는 여권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그런데 최근‘반기문 현상’이 차기 대선뿐 아니라 내년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는 전망까지 나오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 고 있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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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알면 알수록 대선용 아닌 총선용 충청 출신 대통령 원해? 그럼 여당 찍어!
대망론의 배경엔 청와대가 있 최근다.반기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창설 70주년 총회 당시 반 총장과 7번이나 만나 많 은 대화를 나눴고 지난 전승절 때도 반 총장 과 나란히 있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여줬 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여야 정 치인보다 반 총장을 자주 만났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같이 있는 그림을 통 해‘반기문 카드’를 띄우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이 반기문 카드가 대선보다는 총선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 청권을 향한‘청와대발 사전 포석’ 이라는 것 이다. 충청도에서도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성해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오려 면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제껏 충청도에서는 대통령이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대권’에 대한 열망은 크다. 충청 권에서 나온 정치인들로는 김종필 전 국무총 리,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대선주자 에 머무르는데 그치거나 되레 민심에 역행하 는 일에 연루되기도 했다. 충청도를 기반으로 자민련을 창당했던 김 종필 전 국무총리는 50년 가까이 정계를 호 령했지만 영원한 2인자로 남았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는 지난 2006년 국민중심당을 창당 한 뒤 2008년 이회창 전 총재와 손잡고 자유 선진당을 창당해 지역 정당의 명맥을 이어왔 으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충남에서만 3석에 그치면서 몰락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새 누리당 원내대표를 거치며 국무총리의 자리 에까지 올랐지만‘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영접,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서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강훈식 동국대 겸임교수(신문방송학)는“총 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는 중도층
주자로 나가는 것이 그렇게 의미가 있지는 않 다. 그러나 현재권력의 측면에서 반 총장이 큰 임팩트를 갖고 있다. 총선 때 충청권에서
사진제공=청와대
용한다면 그것은 새누리당의 몫이다”면서 도“하지만 충청권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 는 바람에서 여당을 지지할 유권자는 많지 않 을 것이다”고 평가절하했다. 야권의 다른 관계자는“여당에서 반기문 대망론으로 총선 공략을 하 는 것 같은데 반 총장 본인이 대선 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설득력이 없다”며“야당에서 이에 반응 하면 오히려 새누리당의 전략에 무게를 실어 주고 여권이 결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된다. 일부러라도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 다”고 전망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총선 캐스팅보트‘충청 표심’잡기 위해‘반기문 대망론’부채질 야권“반 총장 본인이 대권 의지 안보여…여권 전략 안통할 것” 이다. 중도층은 지역적, 이념적으로 나눌 수 가 있는데 지역적으로는 영남과 호남을 제외 한 충청권이라 이 충청권을 고수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전제하며“김황식, 정운찬 전 국 무총리가 대권주자로 거론되다가 반짝스타로 끝나버린 전례가 있기 때문에 반 총장이 대권
여당을 지지해야 충청지역에서 대통령도 나 올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일으킬 수 있는 것 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야권에서도‘반기문 경계론’이 거론 되고 있다. 반응은 다양하다. 한 야권 관계자 는“여당이 반 총장을 총선 공략으로 잘 사
반기문 생가마을에 신혼부부 발길 줄잇는 까닭
“큰 인물 셋 나온다”전설
이곳서 합궁하면 혹시 우리 아이도? “좋은 기운을 받으러 친구들과 여 주에서 여기까지 왔어요.” 지난 10월 29일 충북 음성군 원 남면 행치마을‘반기문 생가’. 경기 도 여주에서 고등학교 동창 20여 명 과 함께 찾아왔다는 장 아무개 씨 (62)는‘반기문 평화랜드’에서 휘날리 는 만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 고 바로 옆 반기문 기념관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장 씨는“아 들 내외가 얼마 전 이곳을 지나가는
데 가볼 만하다고 말해 친구들 과 오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아이가 없다는 부부도 이곳에 서 특별한 기운을 받아간다는 입소문 을 듣고 충주에 갔다가 들렀다. 아내 인 김 아무개 씨(34)는“충주에서 가 깝다기에 와봤는데 시골스러운 분위 기가 마음에 들고 평소 반 총장님을 존경했었는데 생가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거름냄새가 나고 개와 소의 울음소
반기문 생가
리만 간간이 들리는 행치마을은 반 총장이 나고 자란 곳이다. 보덕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곳으로 500년여 전 광주 반씨 장절공파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다. 반기문 기념관은‘반기문 효 과’로 톡톡히 음성을 홍보하고 있었 고 확대 공사도 계획 중이었다. 음성군 관계자는“음성은 원래 인 적이 드문 곳인데 반기문 생가와 기 념관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반기문 포토존
400~500명씩 방문한다”며“보덕산 에는 삼신이 머무르며 행치마을을 보 살폈기 때문에 이 마을에 큰 부자, 큰 장수, 크게 이름을 떨칠 사람 총 세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설이 있는 데 크게 이름을 떨칠 사람으로 반 총 장님이 한 분 나왔다”고 말했다. 반기문 생가마을 바로 앞에는 펜션 을 운영하는 반영환 씨(74)는“4년째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30
명씩 이곳에서 자고 가며 이번 토요 일에도 20명 예약이 돼있다”며“여행 을 하다가 자고 가는 이들뿐만 아니 라 좋은 터의 기운을 받으면 똑똑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 곳을 들르는 부부들도 있다”고 귀띔 했다.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조 아무 개 씨도“반기문 생가 근처라 그런지 항상 주말에는 만실이 될 정도로 인 기가 많다”면서“전국 각지에서 찾는 편이고 요즘은 뜸한 편이지만 반 총 장이 연임할 당시 신혼부부로 보이는 이들이 많이 들렀다. 낮에 와서 대실 만 하는 이들도 있고 저녁에 머물고 아침에 생가를 둘러보고 가는 이들도 [영]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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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조냐, 조의 그림자냐’동남아 목격담 쇄도 죽었다던 조희팔
필리핀 리조트 100억 투자설 추적 4조 원대 다단계 사기극을 벌인 조희팔(58)의 생존설이 제 기된 이후 조희팔을 직접 봤다는 목격자들이 속속히 등장하 고 있다. 그렇다면 조희팔은 정말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있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일요신문>은 조희팔이 중 국 산둥성 연대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의 리조트 사업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는 첩보를 입수했다. 조희팔 목격자들의 진술 을 토대로 조희팔의 근황, 특히 사망한 것 으로 알려진 후에도 계속되는 그의 다양한 사업 관련 부분을 추적해봤다.
필리핀 유명 리조트 전경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왼쪽은 조희팔. 일요신 문 DB
27일 <일요신문>은 조희 지난팔이달필리핀 대표 휴양지의 리 조트 사업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는 첩보를 입수했다. 익명의 제보자 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한 직후 인 2009년 필리핀의 한 유명 휴양 지에서 현지 교민들에게 자주 목격 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희팔은 인 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적색수 배자로 필리핀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그리고 몇 년 뒤인 2013년부터 현 지 교민들 사이에서 조희팔이 리조 트 사업 투자를 위해 필리핀에 머 물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 다. 해당 제보자는“소문을 듣고 여 러 차례에 걸쳐 접촉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며“베일에 싸인 그 인물을 만난 사람은 아무도 없으나 현지 교민들 사이에선 그가 조희팔 이라는 소문이 상당히 신빙성 있게 오고갔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리조트 개발자인 교민 조 아무개 씨 로부터“100억 원을 투자한 투자자 가 한국에서 다단계 사업을 했다더 라”는 말까지 직접 들었다고 한다. 제보자로부터 첩보를 입수한 기 자는 현지 한인신문 발간인 A 씨 를 통해 소문의 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A 씨는“조희팔로 추정되 는 그 인물이 아직도 현지에 머물 고 있다”면서“리조트 개발자 조 씨 가 철저하게 비호하고 있어 그를 직 접 만난 교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조 씨와 자주 골프를 친다고만 들었 다”고 전했다. 또“현지 교민만 2만 여 명인데 대부분 그가 조희팔이라 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 씨의 설명에 따르면 조희팔로 추정되는 인물이 투자한 리조트는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인근 섬에 위 치해 있으며, 해당 부지만 50헥타르
필리핀 클락의 망고농장 인수설…중국 연대시서 수석 수출 사업 제보도 에 달한다. 리조트의 총 투자자금 은 8000억~9000억 원으로 알려 졌는데 조희팔로 추정되는 인물이 투자한 금액은 100억~200억 원대 라고 한다. <일요신문>은 A 씨로부터 잠시 국내로 귀국한 현지 교민 B 씨의 연
로 소개한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 의 직업과 나이, 이름을 철저히 숨 기고 있다는 것. 그 노인이“한국에 서 다단계 사업을 해 부를 추적했 다”는 말만 일관되게 밝혔다고 한 다. 또“막대한 부를 누리고 있다 해 도 80대 노인이 새로운 사업에 100
호 차원에서 조희팔 부인의 성씨 등 가족 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 고 전했다.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단체인 바 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바 실련) 김상전 대표는“조희팔은 오 래전에 부인과 이혼했으며 그녀의 성은 아직 모른다”며“필리핀에 있
필리핀 교민 “베일속 투자자는 80대…“다단계로 부 축적” 밝혀” 피해자 단체 “80대 노인, 조희팔 내연녀의 부친일 가능성 있다”
경북 칠곡군 한 공원묘지에 있는 조희팔 묘지 모습. 조희팔은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 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락처를 확보했다. 지난달 28일 서 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만난 B 씨 는“베일에 싸인 그 인물을 직접 만 나봤다”며“조희팔이 아닌 80대 노인이었다”라며“그가 조희팔은 분명 아니었지만 대신 조희팔의 장 인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B 씨 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 지인들에게 자신의 성을‘정’ ‘김’ , ‘박’ , 등으
억 원을 투자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조희팔의 장인 이 아니라면 자신의 정체를 굳이 숨 길 필요가 있겠느냐”고 전했다. 베일에 싸인 인물이 조희팔의 장 인일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기자는 대구지방검찰청에 확인 작업을 했다. 대구지방검찰청 공보실의 한 사무관은“개인정보보
다는 80대 노인이 내연녀의 부친일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희팔의 내연녀로 알려 진 인물은 정 아무개 씨(50), 김 아 무개 씨(42) 등이다. 필리핀 현지에 머물면서 리조트 사업에 100억 원 을 투자한 베일에 싸인 인물이 자신 의 성을‘정’ ‘김’ , 등으로 소개한 점과 추정 나이가 80대인 점을 미 뤄 짐작해보면 내연녀의 부친일 가 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바실련 김 대표는“조희팔은 창 녕 조씨로 친인척이 아닌 최측근에 네 명의 창녕 조씨가 있는 점을 미 뤄 보면 조희팔이 창녕 조씨를 맹 신한다고도 볼 수 있다”며“리조트 사업가가 조씨라면 조희팔이 직접 만나지 않았더라도 100억 원을 투 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9월경 필리핀 현지 경찰 이 조희팔 수사를 벌인 바 있어 조 희팔이 직접 리조트 투자 사업에 나 서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사저널>은 조희팔이 지 난 7월 필리핀 클락의 한 망고농장 을 인수했다는 첩보가 대구지방검 찰청에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중국뿐만 아니라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조희팔을 봤다는 제보가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으며, 바실련 측도“(조희팔이) 베트남, 라오스, 캄 보디아를 오가며 사업을 벌이고 있 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조희팔이 중국 산둥성 연대 시에서 수석 수출 관련 사업을 하 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초 전북 전주시 산정동에 위치한 수 석경매장에서 휠체어에 앉은 조희 팔을 직접 목격했다는 또 다른 제 보자 김 아무개 씨는 조희팔이 한 현지 수석상과 사업적인 얘기를 주 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경매가 진행된 수석 경매장을 직접 찾아 해당 수석상 을 만났다. 그는“탐석을 위해 중국 연대시에 자주 드나드는 것은 사실 이나 조희팔을 알지는 못한다”면 서“김 씨의 제보는 거짓”이라고 주 장했다. 또한 전주 수석경매장에서 만난 여러 명의 관계자들 가운데에 도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이는 없었 다. 다만 그가 조희팔이 머물고 있 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연대시를 자 주 방문했다는 부분이 참 묘한 우연 의 일치다. 한편 조희팔이 휠체어에 탔다는 김 씨의 증언은 지난해 2월 중국 산 둥성 위해시의 한 한인카페에서 조 희팔을 목격했다고 익명 제보자가 SBS와의 인터뷰에서 한 증언과도 일치한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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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순한 양’과‘센 언니’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공언한 김무성 대표가 지나치게‘저자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김 대표가 청와대에 약점을 잡힌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이 10월 27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퇴장하는 모습.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할 말 제대로 못한다 했더니… 친박 핵심‘김무성 뒷조사’의혹 전말 친박 핵심부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된‘X파일’ 을 수집,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일부 사정당국과 정 무 파트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김 대표 주변을 샅샅이 훑어 관련 자 료들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른바‘김무성 파일’ 은 통상적인 정보보 고 수준 이상으로, 몇몇 친박 핵심 인사들이 보고를 받았다는 게 < 일요신문>이 접촉한 복수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이는 특정 정치인을 표적으로 진행한 사찰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더군다나 김 대표는 여권의 유력 차기 주자이긴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는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정치인 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친박 핵심부의 이러한 물밑 움직임이 최근 박 대통령을 대하는 김 대표의‘저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 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에선 김무성 대표 최근의‘변신’ 이 연일 화제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년 총선 공천 룰을 둘러싸고 박근혜 대통령과 전 면전을 벌일 것만 같던 김 대표가 돌연 스탠스를 바꾼 까닭에서다. 지난 10월 29일 경북 포항에서 열 린 당 내부 행사에서의 발언은 그 정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앞으로 박 대통령만 큼 개혁적인 대통령은 나오기 힘 들다. 내가 박 대통령 개혁의 선두 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박 대 통령 임기가 2년 반도 남지 않았다. 보통 임기 중반이 지나면 레임덕이 와 대통령이 힘 빠지는데 걱정하지 말라. 내가 박 대통령 개혁의 선두 에 서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레임덕 이 없는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겠 다”고 덧붙였다.
있는 줄로만 알았다. 우리 쪽 역시 친박과의 전쟁을 대비해서 전투력 을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 니 사실상 김 대표가‘백기’를 던 진 것 같다. 갑자기 김 대표가 입장 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 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전략적 인 선택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그 중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 는 여권의‘역사 전쟁’ 이 내년 총선 에 정치적 운명을 걸어야 할 김 대 표로선 나쁘지 않은 프레임이라고
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 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 일요신문>은 김 대표 입장에선 찜 찜할 수밖에 없는 은밀한 움직임이 친박 핵심부 내에서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 르면 지난해 10월경부터 김 대표 와 관련된 파일이 대거 수집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 대표의 중국 상하이발 개헌론 발언으로 친박 과 비박 간 대립이 고조됐던 무렵 이다. 이를 전후로 지금까지 김 대 표에겐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장
사정당국·정무파트‘투트랙’으로 지난해 말부터 주변 정보 수집 몇몇 친박 인사 보고받아…“찌라시 수준 아닌 민감한 내용 있다” 김 대표 발언을 들은 정치권 관 계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어리 둥절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 민경선)를 둘러싸고 벌어진 친박계 와의 공천 전쟁에서“앞으론 더 이 상 참지 않겠다”며 서슬 퍼런 목소 리를 냈던 김 대표였기 때문이다. 비록 그 후 김 대표가 다소 한 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조만간 박 대통령과의 일전이 불가 피할 것이란 게 정가의 우세한 전 망이었다.
김 대표 변신 연일 화제 김 대표를 따르는 비박계의 한 의원은“김 대표가 기회를 노리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권대우 정치평론가는“국정교과 서 문제가 당장은 여권의 지지율 하락을 가져올진 몰라도 결국 선거 국면에선 보수표 결집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노동개혁 역시 마찬가지 다. 여권은 장기적으로 총선과 대 선을 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역사 전쟁 선봉에 나 선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 했다. 일각에선 김영삼 전 대통령 (YS) 밑에서‘보스 정치’를 배운 김 대표의 태생적 한계를 거론하며 박 대통령에게 결국 고개를 숙였 다는 말도 들린다. 정치권에선 또한 김 대표에게 뭔
녀의 특혜 임용 논란, 사위 마약 사 건, 부친 친일 의혹 등이 불거지면 서 김 대표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승승장 구하던 김 대표의 지지율은 여러 차례 도마에 오르면서 상승 추세 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김 대표와 관련된 내용들이 핵심 친박계 인 사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는 말 이 나돈 바 있다. 김 대표를 못마땅 해 하는 친박이 의도적으로 언론 등에 공개했을 것이란 얘기다. 앞 서의 김 대표 측 비박계 의원도“솔 직히 사정기관 협조가 없었다면 알 기 어려운 파일들이 더러 있다. 김
대표가 아무리 맷집이 강해도 연 타를 맞으면 버틸 수 없다. 김 대표 를 흠집 내기 위해 친박 쪽에서‘작 업’ 을 한 것 아니냐는 말을 주고받 은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친박계 의원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런데 친박 핵심 부가 김 대표 파일을 확보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러한 의구심을 일축 만 하기엔 무리가 있다. 김 대표가 당시 금기시됐던 개헌 발언으로 박 대통령‘심기’를 어지럽힌 직후에 벌 어진 일련의 상황들을 단지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 파일은‘투 트랙’으로 수집 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부 사정 당국이 자체적으로 또는 사정기관 들을 통해 올라온 김 대표 관련 보 고 중 신빙성 있는 것들만 추린 뒤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또 친박계가 주도하는 정무라인에서도 여의도 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김 대표 동 향들을 모았다고 한다. 사정 쪽이 첩보를 맡았다면 정무 파트가 소 문들을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 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엔 지금까지 드러난 것 외에 도‘파괴력’ 있는 내용들이 포함 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 무에 관여했던 한 사정기관 인사 는“상부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김 대표와 관련된 내용만 집중적으로 팠다. 사정당국이 나선 것인데 시 중에 도는‘찌라시’ 수준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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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겠느냐. 김 대표 입장에선 민 감해 할 내용들이 꽤 있었던 것으 로 기억한다”고 털어놨다. 해당 과정을 누가 진두지휘했는 지에 대해선 명확하지가 않다. <일 요신문> 취재 역시 이 부분에서 진 통을 겪었다. 다만, ‘김무성 보고 서’가 몇몇 친박 인사에게 건네졌 다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는 김 대표 파일 수집에 친박계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 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 멘토 그룹의 한 친박 원로는“김무성 파일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또 실제로 일 부 내용도 봤다. 친박 쪽에서 한 일 이라고 들었다”면서“김 대표가 알 면 상당히 기분 나빠할 것이다. 자 신의 뒷조사를 하고 다닌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되 물었다. 과거 노무현 정권 등에서도 근 무했던 사정당국 고위 인사 역 시“MB(이명박) 정권 시절 정치인 사찰을 연상시킨다. 특정 정치인을 상대로 이런 조사를 하는 것은 이 례적이다. 내가 재직 시엔 이런 경 험은 없었다. 명확한 비위 사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표적 수사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야당이라면 가만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 목소리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재광 정치평론가 는“김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고 이런 식으로 조치하는 것은 옳 지 않다. 더욱이 공적 기관이 사적 인 목적에 의해 움직였다면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MB 정권 때 처럼 특정 세력이 국정을 농단하 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 진영에선 불만 을 쏟아냈다. 비박계의 또 다른 의 원은“김 대표를 주저앉히려 약점 을 모았던 것 아니겠느냐. 최근 김 대표가 주춤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공포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에선 다른 해석도 있다. 친 박 핵심부가 차기 주자로서의 김 대 표 입지를 인정하되‘보험용’으로 파일을 모았을 것이란 얘기다. 앞서 의 친박 원로는“아무리 김 대표가 밉더라도 집권여당 대표고, 또 현 실적으로 유력한 차기 주자다. 임기 가 후반기로 치닫고 있는 박 대통령 역시 이대로라면 김 대표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김무성 파일 중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은 퇴임 후를 대비해 깊숙한 금고 에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친박 핵심 쪽에서 이를 무기로 김 대표 와‘딜’에 나설 수 있다”고 주 장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배승희 변호사
유승민 의원
유승민, 배승희 변호사 고소 내막 지난 10월 26일 유승민 전 새누리 당 원내대표가 배승희 법무법인 태 일 파트너변호사(BS&Partners 대표) 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사실을 <일요신문>이 단독 확 인했다. 배승희 변호사는 홍준표 경 남지사 보좌진 출신으로 종편 <돌직 구쇼>, <쿨까당> 패널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 변호사는 윤후덕 새정치민주연 합 의원의‘자녀 취업 청탁’ 의혹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9월 초에는 서영교 새정치 연합 의원과 윤 의원 고발사건을 놓 고 공방을 벌였다. 이렇게 정치권 인 사와 송사가 잦은 배 변호사가 이번 에‘거물급’을 만나게 된 사연은 이 렇다.
지난 10월 18일 배 변호사는 TV조 선 <이봉규 황유선의 정치옥타곤> 방 송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배 변 호사는“그런데 조희팔 사건 관련해 서 사업 단계가 04년도 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05 년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면 대 구, 이 사건이 대구에서 일어났는데, 대구에서 재보궐로 누가 들어오냐 하면요. 유승민 의원이 들어옵니다” 며 유 의원을 언급한다. 이어 그는“그러니까 지금 관련된 게 지금 검찰, 경찰로 한정을 하는 데, 그런 게 아니라 대구지역에서 사 업을 하려면 분명히 대구에 국회의원 이라든지, 그 TK에 분명히 국회의원 들도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다. 저는 이렇게 재미있는 생각을 해봅니다” 라고 말했다.
방송서 유승민과 조희팔 모종의 관계인 것처럼 묘사…유 의원 악성 루머 원천봉쇄 위해 강력 대응 유 의원 측은 배 변호사의 말에서 마치 유 의원이 다단계 사기 사건의 주범 조희팔의 뒤를 봐주고 불법적 인 자금을 수수했거나 최소한 둘이 모종의 관계인 것처럼 묘사한 지점 을 지적했다. 현재 TV조선은 사과문 을 내걸고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를 중지한 상태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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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송을 단순히 유승민 의원 이 명예훼손에 대응하기 위한 것만 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치인이 자신에 대한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도 사과문 등을 발표 하면 대개 덮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 지만 유 의원이 형사고소라는 강수 를 뒀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6일 유 의원은 평소 모 습과 달리 대구 계산성당에서‘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란 주제의 특강 으로 정치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발 걸음을 다시 뗀 유 의원 앞에 자신 의 공천 탈락, ‘대구 물갈이’ 등 악재 가 산적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 로의 큰일들을 위해 유 의원이 악성 루머에는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는 것 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어영부영 넘 어가면 악성 루머로 번지면서 정치 적 영향력이나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봉쇄하 기 위해 고소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 다”며“다만 당사자의 사법처리까지 가느냐는 정무적으로 판단해야하며 본인이 사과문을 낸다면 상대 정당 도, 경쟁상대도 아닌 만큼 경솔한 것 을 꾸짖는 정도에서 정치인이 물러 서주면서 넓은 포용을 하는 것도 방 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은 배승희 변호사의 입 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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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래 이 왜 데 인 구 중 어딘 밀어내고 어딘 봐주고… 같은 중구청은‘도심 노점 질서 서울시 확립과 자활기반 활용’ 프로 젝트의 일환으로 노점실명제를 도 입해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패션 타운 일대의 노점을 합법적으로 운 영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서울 도 심의 대표 쇼핑 문화 거리인 이들 지역 일대에 관광 야시장을 조성함 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확 대할 계획이다. 중구청 가로환경과 는 남대문시장의 실태조사를 마무 리 지었으며, 올 12월부터 도로점용 을 허용할 계획이다. 현재 남대문시 장에서 불법 영업 중인 260개소 가 운데 201개소를 합법 노점으로 선 정했으며 11월에 선정자 명단을 공 개할 예정이다.
명동 거리에 즐비한 노점들. 중구청은 명동 노점들의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작은 사진은 중구청이 황학동 불 법 노점을 강제 철거하기 위해 200여 명의 용역 직원을 배치한 모습.
명동 노점 합법화 둘러싼 의혹들 서울시 중구청은 현재 불법 노점의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도심 노점 질서 확립과 자활기 반 활용’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불법 노점에 일시 도로점용을 허용하기로 한 것. 합법화 계획 발 표 이후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패션타운 일대의 노점에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반면 중구청이 황학동과 신당동 일대의 불법 노점은 강제 철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구청이 노점실명제를 도입해 명 동의 기업형 노점을 퇴출시킬 계획을 밝혔지만 현지 상인들 사이에서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명동 노점이 중구청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명동 노점만 감싸주냐”
사진제공=민주노점상전국연합
외국인 관광객 쇼핑 문화 1번지 인 명동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실 태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중구청 은 명동 일대에서 영업 중인 불법 노점 272개소 가운데 197개소 이 하만 합법 노점으로 선정한 뒤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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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소 3부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동 대문패션타운의 실태조사는 명동 합법 노점 선정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중구청은 합법 노점에 신규 매대(90× 180cm)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기존 매대 (120×200cm)보다 가로 30cm, 세로 20cm 축소함으로써 소방·응급차의 도로 진입 용이 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 길거리음식을 판매 하는 노점의 위생가운과 위생모자 착용을 권 장함으로써 이미지 개선도 꾀할 계획이다. 중구청 가로환경과 가로환경개선2팀 박상 우 팀장은“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많은 곳 이라 노점의 위생 불량이 국가 이미지를 훼손 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며“합법 노점의 이미지 개선으로 노점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점실명제 도입으로 합법 노점의 선정 기 준이 강화된다.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노점 임 대 및 매매는 금지되며 1인 1노점만 인정한다. 또 실태조사를 통해 노점상 영업 여부와 영업 장소 및 시간 등을 검토하고, 재산 조회(부부 합산 3억 원 이하)와 중구 거주 여부 등도 파 악한다. 합법 노점에는 점주 사진, 판매 품목, 매대 크기, 인적 사항 등이 표기된 스티커 부
은 곳으로 꼽힌다. 하루 매출이 200만~500 만 원에 달한다. 미리 노점을 확보한 뒤 이를 제3자에게 임대해준 노점의 경우 한 매대 당 보증금 5000만~1억 5000만 원, 월세 200만 ~500만 원 수준의 임대료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명동 노점상주와 구청 직원 간 뒷돈이 거래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노 점상주 B 씨는“일부 노점상주가 매달 300만 ~400만 원을 구청 직원 C 씨에게 건넨다는 등 뒷돈 관련 얘기들도 있다”며“노점 합법화 계획을 추진하기에 앞서 소문의 진상을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구청 가로환경과 가로환경개선2팀 조영 욱 계장은“C 씨가 중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타 부서로 인사 이동한 지 오 래다”며“뒷돈 거래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이뤄졌더라도 오래전의 일일 것”이라고 설명 했다.
“구청 직원에 뒷돈 거래설” 중구청은 황학동과 신당동 일대의 불법노 점 59여 개소의 정비를 10월 13일에 완료했 다. 이 중 노점실명제 대 상으로 선정된 노점은 23개소로 나머지 36개 소는 영구 철거됐다. 이 들 23개소 노점은 합법 화 대상이지만 노점 설 치 지역이 변경됐다. 특 히 지난 8월 12일 성동 공업고등학교 정문 앞에 배치된 불법노점 12 개소의 강제 철거에 200여 명의 용역직원을 배치하고 2대의 쓰레기집게차를 투입해 1억 800만여 원의 재산 피해를 입힌 사실이 뒤늦 게 밝혀졌다. 고령의 노점상주 한 명은 용역직 원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과 전국 노점상총연합 측은 합법화 대상지(명동, 남대 문시장, 동대문패션타운 일대)와 형평성이 어 긋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점상연합의 한 관계자는“노점상주들이 새벽 영업을 마치고 잠든 오전 시간대에 집 게차로 노점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버렸다” 며“하루 전날 최창식 중구청장이 건설관리 과 직원들에게‘황학동 노점을 빨리 정리하 라’고 명령했으며, 계고장 발부 없이 진행했 기 때문에 엄연히 불법행위”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명동 노점은 감싸주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황학동과 신당동 노 점은 밀어내고 있으니 뒷돈거래가 없다면 이 럴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구청 관계자는“황학동은 행정대집행 을 통해 수차례 철거를 요구했음에도 이행하 지 않았기에 불가피하게 질서 유지를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명제’실행돼도 부부·친인척 중복 허용… “기업형 노점이 차명 등록 가능” “재산·거주 기준 현실성 떨어져”… 황학·신당동 강제 철거로 형평성 논란도 착도 의무화된다. 하지만 일부 노점 상인들은 합법 노점의 선 정 기준인 재산 조회와 중구 거주 여부를 두 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중구의 부 동산 가치가 서울시 타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 으로 높은 데다 노점 상인이 반드시 저소득층 일 이유는 없다는 이유다. 중구청의 명동 불법노점 실태조사를 앞둔 가운데 기업형 노점에 대한 문제점이 야기되 고 있다. 기업형 노점이란 한 노점상주가 3~4 대의 노점을 운영하는 방식을 이르는 말이다. 명동 노점 상주 A 씨는“명동의 기업형 노점 은 은밀히 이뤄지고 있어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일부 노점상주가 기업형 노점 운영 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소문이 파 다하다”며“노점실명제가 시행되면 친인척의 이름으로 등록해 기업형 노점 운영을 계속해 나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젊은 사 람이 일하는 노점은 대다수 아르바이트를 고 용한 기업형 노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 다. 실제로 중구청의 합법 노점 선정 기준을 살 펴보면 직계 중복 선정은 금지하고 있으나, 부 부 내지 친인척의 동반 선정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대문시장의 합법 노점 선정 자 명단에 부부가 일부 포함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구청 관계자는“부부가 중 복 선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 며“명동 실태조사에서는 부부가 중복 선정되 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루 50만 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명동의 경우 서울 도심권에서 노점 매출이 가장 높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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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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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운전·자동주차…‘영화가 현실로’ All that car
도쿄모터쇼 콘셉트카‘줌인’
‘Y
our heart will race’ (당 신의 심장이 레이스할 것
이다). 2015 도쿄모터쇼가 열렸다. 현 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와 미국의 빅3(크라이슬러, GM, 포드) 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전세계 180 여 개의 완성차, 상용차, 이륜차, 차 체 부품 관련 업체들이 나왔다. 도 쿄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 터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프랑스 파리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모터 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 다. 1954년 시작한 이래 올해로 61 번째다. 지난 10월 29일 프레스데 이를 시작으로 30일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폐막일은 8일이다. 자동 차의 미래를 이끌 이번 모터쇼에 등 장한 콘셉트카를 살펴본다. 우선 명실공히 세계 1위를 달리 고 있는 도요타. 이 회사는 모빌리
미쓰비시 ex 콘셉트
혼다 신형 FCV 콘셉트
티의 이동성에 대한 미래 비 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3 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도요타 측에 따르면 도요타 S-FR 콘셉트, 도요타 FCV 플러스 콘셉트, 도요타 기카 이(KIKAI)는 새로운 첨단 기 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차와 운 전자 사이의 정신적 유대감을 강 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S-FR 콘셉트는 도요타의 펀투-드라이브를 위한 경량 스포츠 카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FR 엔 진을 전면 중앙부에 배치해 최적의 무게 배분을 실현하고 독립 서스펜 션으로 완벽한 코너링 성능을 발휘 하도록 했다. 6단 수동변속기는 뛰 어난 응답성으로 운전의 재미와 부 드러운 가속을 제공한다. 경량화에 주력하여 차량 무게를 980㎏으로 줄였다.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FCV 플 러스는 미래 수소사회에 있어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요타 는 미래 연료전지자동차를 움직일 때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만이 아니 라 에너지를 생성해 사회에 나눠주 는 전원이 되기도 하는 새로운 역할 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에 코카를 넘어 에너지카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것이다. 도요타 기카이 콘셉트는 장인정 신과 아름다움, 단순함, 매혹적인 움직임 등 기계가 갖고 있는 근본적 인 매력을 탐구하고 강조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한다.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혼다는 5인승 수소연료 전지 차‘신형 FCV 콘셉트’를 공개했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 해 선보인 FCV 콘셉트보다 완성된 형태다. 신형 FCV 콘셉트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98㎞를 달릴 수 있 다. 충전시간 역시 대폭 줄여 3분이 면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총 174마력의 힘 을 발휘한다. 5인승으로 내년 3월 일본에서 첫 출시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차세대 자율주행 콘 셉트카 EMIRAI3 xDAS와 전기차 콘셉트카 미쓰비시 ex 콘셉트 등을 출품했다. EMIRAI3 xDAS는 2013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EMIRAI2 xDAS의 후속 모델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춘 2인승 로드스터다. 이 차의 특징은 텔레매틱스 시스템 을 탑재한 것. 센터페시아는 버튼 대 신 터치스크린을 적용하였고, 조작 없이 손동작만으로도 오디오,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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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충전에 최대 698km 주행 수소전지차 전세계 180개 업체 손동작만으로 오디오·에어컨 제어 미쓰비시 EMIRAI3 xDAS 참가 친환경·최첨단 혼다 신형 FCV
미래형 자동차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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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트카 티트로 포 데이즈도 공개했 다. 이 차는 클린 캔버스라는 이름 의 LED 패널을 시트와 스티어링휠, 도어트림 등에 배치했다. 이 패널에 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 여 다양한 콘텐츠를 오너가 사용하 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 레인은 전기모터만을 사용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니밴 콘 셉트카‘비전 도쿄’를 선보였다.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 인‘F015 럭셔리 인 모션’ 을 잇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외관은 럭셔 리하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담아냈 으며 실내는 디지털 스크린을 탑재 했다.
도요타가 도쿄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콘셉트카 3대. 왼쪽부터 S-FR 콘셉트, 기카이 콘셉트, FCV 플러스.
컨 제어가 가능하다. 헤드업 디스플 레이는 3차원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사이드미러는 카메라로 대체했다. ex 콘셉트는 소형SUV로 배터리의 대용량·고성능화, 모터의 소형·고출 력화를 실현했다. 차체 중량도 가볍 게 해서 1번의 충전으로 400㎞ 주행 이 가능하다. 커넥티드카 기능을 넣 어 자동운전과 자동주차도 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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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 제
6 8 4 2 9 7 3 1 5
2 9 1 8 5 3 6 7 4
7 5 3 4 6 1 8 2 9
9 6 5 1 3 2 7 4 8
1 3 7 6 4 8 9 5 2
8 4 2 9 7 5 1 3 6
5 7 6 3 8 4 2 9 1
4 1 9 7 2 6 5 8 3
3 2 8 5 1 9 4 6 7
다. 스바루는‘VIZIV 퓨처’라는 콘 셉트카를 공개했다. 자전거를 싣고 운반할 수 있는 설비를 안팎으로 구 비했고, 문은 반대 방향으로 열리게 했다. 파워트레인은 다운사이징 터 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 브리드 방식이다. 스바루만의 4WD 시스템인 시메트리컬 AWD를 적용
B 문 제
6 5 2 7 4 9 8 3 1
4 1 3 8 6 2 7 9 5
8 7 9 3 1 5 2 4 6
9 4 1 5 2 7 6 8 3
3 6 5 9 8 1 4 2 7
7 2 8 6 3 4 5 1 9
1 9 4 2 7 6 3 5 8
2 3 6 1 5 8 9 7 4
5 8 7 4 9 3 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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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했다. 또한 안전 시스템인 아이사이 트를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했다. 닛산은 2020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리얼 레이싱 시뮬레이터 게임인 그란투리스모6 를 위해 닛산이 특별히 제작한 이 콘셉트카는 닛산의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엿볼 수 있다. 닛산은 새로운 박스형 차체의 콘
이정수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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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대통령이 정쟁의 중심에…
조선 선조 이후 최악” 정치평론가 전계완 직격인터뷰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박근혜 대통령이 정쟁의 정중앙에 서 있다. 시급한 민생현안은 국정 화 블랙홀에 빨려 들었고 상생과 타협의 정치는 실종됐다. 대통령, 여 야 대표 등 5자회동(10월 22일)은 꽉 막힌 대치정국의 민낯을 보여줬 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보조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념전쟁에‘맞 짱’ 을 뜨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소낙비를 피했지만 앞 길이 첩첩산중이다. 청와대, 여야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전투를 벌이 지만 국민은 오히려 정치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JTBC 시사프로 그램 <썰전>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 소장을 만나 꽉 막혀 있는 정국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소장은 청 와대 행정관과 민주당 전략기획통을 거쳤으며 현재 야권의 유력한 차 세대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5자회동에 대한 비판 ―청와대 이 많다. “형식과 내용 모두 낙제점이다. 처음엔 참석 범위를 갖고 다투더니 나중에는 대변인 배석, 녹음 여부 등을 놓고 티격태격했다. 지질맞다. 방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인지, 정국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지 성 격조차 불분명했다. 정국에 대한 인 식이나 현안 해결 의지가 어느 수준 인지 그대로 보여줬다.”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 화를 왜 이렇게 밀어붙이는가. “소신에서 출발했지만 정치적 효과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여론이 나빠지는데도 대통령은 전혀 흔들 리지 않는 듯하다. 세월호 참사 후 에 치른 선거에서도 승리한 바 있으 니 박 대통령은 계속 밀어붙일 것이 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가 지적 했듯 박 대통령의 최대 약점은 경제 실패다. 민생파탄이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닐 정도로 국민 삶이 엉망이 다. 정말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대 통령이 이념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경제실정에 대한 국민 시선을 일시 적으로 돌려놓는 효과를 보고 있 다.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모 르겠다. 20~30%의 콘크리트 지지 층은 견고하지만 중도층이나 무당 층은 반발이 심하다. 여론조사에 그대로 나타난다. 총선 국면으로 갈 수록 국정화 이슈는 대통령에게 부 담스런 부메랑이 될 것이다.” ―정쟁의 중심에 빠짐없이 대통 령이 있다. “새누리당에 대한 소유의식이
매우 강하다. ‘내가 없는 새누리당 은 존재할 수 없다’는 의식이다. 새 누리당을 TPP(Two Park Party) 라고 표현하고 싶다. 새누리당의 뿌 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화당이 고, 위기 때마다 당을 살려낸 게 박 근혜 대통령이다. 그래서 기업의 오 너(Owner)처럼 박 대통령은 자신 을 당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 다. 여기에다 주로 유신 때 아버 지에게 정치를 배운 탓에 대통령 을‘선출된 왕’ 으로 간주하는 것처 럼 보인다. 3권 분립이라는 헌법체 계를 견제와 균형으로 보지 않고 종속관계로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자신의 소신과 판 단대로 밀어붙이려 한다. 게다가‘선 거의 여왕’ 이라는 별명처럼 본인이
이철희 소장은“박근혜 정부는 소통은 물론 국가적 의제설정, 상황인식, 대처능력 등에서 모두 F학점”이라며 임진왜란 이후 가장 무능한 정권이라고 평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렵겠지만 야당이 질서 있게 정리되 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식의 정쟁 주도는 새누리당에 재앙이 될 수 있다.”
박근혜, 국정화 이슈 띄워 최대 약점‘경제 실패’가려 여론 악화에도 꿋꿋…총선국면 갈수록 부메랑 될 것 항상 이겼다는 자신감 때문에 매사 를 주도하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 ―내년 총선에 박 대통령 주도의 이념전쟁이 먹힐 수 있을까. “어느 세력에게나 유·불리의 조 건이 있지만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새누리당이 유리하다고 본다. 그러 나 박 대통령이라고 해서 언제나 이 긴다는 법은 없다. 선거로 흥했으니 선거로 망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유리한 가장 큰 이유는 야당의 존 재감이 워낙 없기 때문이다. 야당이 무기력하니 대통령과 여당이 정치 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어
―이념과 진영논리만 있고 국정 이 보이지 않는다. “심하게 말하면 임진왜란을 자 초했던 조선 선조 이후 가장 무능한 정권이다. 한국형 전투기 핵심기술 이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논란 등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 다. 장관이 자신의 비서실장을 임명 했는데 그날 그 장관이 개각대상으 로 발표됐다. 자영업자, 청년, 가계 부채 등 민생문제를 봐도 제대로 해 결하는 것이 없다. 소통은 물론 국 가적 의제설정, 상황인식, 대처능력 등에서 모두 F학점이다. 오죽하면
대통령과 장관 사이에 만리장성이 있다고 하겠는가.” ―대통령 독주에 새누리당 김무 성 대표가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당에겐 피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대통령의 성공 과 실패에 따라 여당의 운명 이 달라지지만 정당으로서 자 율성을 잃으면 결국 정권에 부 담이 되고,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친 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박근혜 의원 은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 도 좋든 싫든 정치적 반대자를 용 인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공개 반대 한 박근혜 의원까지도 결국 포용하 지 않았나. 그게 정당의 자율성이 다. 지금처럼 대통령과 청와대만 바 라보는 여당은 국민 신뢰를 잃게 된 다. 대통령만 잃는 게 아니라 정권 도 잃는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리 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총선국면 을 맞으면 성패도 성패지만 자신의 대권가도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다. 집권 3년차 총선에서 대통 령이 전면에 나서면 김 대표에게 미 래는 없다.” ―김 대표는 때를 기다린다고 한 다. “자신감과 리더십 부재를 에둘 러 표현하는 변명이라고 본다. 때는 만들어가는 것이지 기다리는 게 아 니다. 김무성 대표가 정국의 주요 의제를 하나도 만든 게 없다. 유승 민 의원 사태, 국정화 문제 등을 봐 라. 모두 대통령 작품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카드를 대통령이 직 접 띄운 것도 김 대표에게 불신 메 시지를 던진 것이다. 청와대 5자회 동에서 김 대표가 대통령 호위무사 를 자처한 것처럼 처신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박 대 통령의 오너십(Ownership)과 김 대표의 리더십(Leadership)이 충 돌하는 상황이 오면 결국 김 대표 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최경환도 끼워넣기? 국도사업 6억 증액 실세 지역구 선심성 예산 논란 27건은 정부 예산안에 없던 것이었 다. 또 20억 원 이하 소규모 사업 가 운데 33개는 2억~5억 원씩 증액되 기도 했다. 주로 지방 국도에서 나오 는 국가지방도로를 새로 건설하거나 지난 7월 예살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예산을 심사하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기존 국도의 확·포장, 진입출로 추 가, 철도 공사 등이다. 지역구에 도 련 있다. 이다. 로, 공항, 하천 등을 건설할 수 있 야당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10억 원이 새로 배정된‘문산~도 는 SOC 사업이 의원들의 요청에 의 라산 전철화 사업’은 황진하 새누리 충남 천안에서 충북 청주공항을 잇 해 늘어난 것이다. 지역구 의원 입장 당 사무총장의 지역구다. 군위~의성 는 복선전철 사업예산이 원안의 10 에선 SOC 같은 사업이 총선용 억 원에서 347억 원으로 증 예산을 늘리기에 제격이다. 철 액됐는데 이는 천안, 세종시 예산심사 시작 일주일 만에 3조 증액 도사업 중에서도 35건 중 11건 등에 지역구가 있는 새정치민 물고뜯던 여야, 예산 품앗이는 한마음 주연합 이승조, 박완주, 이해 은 정부 예산안에 없었지만 국 토위 위원들이 추가한 신규 사 찬, 변재일 의원 등과 관련이 업이었다. 국도건설, 고로~우보 국도건설 사업 있다. 또 전남 강진과 해남을 연결하 국토위 위원뿐만 아니라 여야를 도 10억 원씩 신규로 배정됐는데 이 는‘옥천-도함 도로건설사업’의 예산 가리지 않고 다른 상임위원들도 국 는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았 은 2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늘어났 토위 사업 예산에 자기 지역구 사 던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 다. 이는 새정치연합 김영록, 황주홍 업 예산을 끼워 넣은 흔적이 발견됐 다. 또‘한기리-교리 국도 사업’의 의원의 지역구다. 다.‘청도-밀양2 국도건설사업’이 정 예산 역시 45억 원에서 175억 원으 국토위 관계자는“국토위의 경우에 부 원안에 있던 4억 원에서 10억 원 로 늘어났다. 이 국도는 경북 김천와 는 SOC, 철도 사업이 많기 때문에 으로 증액됐다. 이는 최경환 경제부 경남 산청을 지나는데 새누리당 이 관행적으로 증액이 이뤄졌었는데 이 총리(경북 경산·청도)의 지역구와 관 철우, 신성범 의원이 이 지역구 출신 번에는 유독 증액이 많고 삭감이 16
올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386조 원으로 각 부처별로 쪼개져서 국회 상임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된다. 각 상임위별로 심사를 통 해 예산의 삭감과 증액이 이뤄진 후 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모아져 다시 삭감과 증액의 단계를 거친다. 현재 국회에서는 각 상임위별로 예 비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9일 예결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각 상임위 예비 심사에서 예산이 증액된 규모는 3조 원을 훌쩍 넘는다. 정부가 제출한 원 안에서 3조 원에 상당한 지역구 사 업들이 추가된 것이다. 정부가 올해 SOC 사업 예산을 1조 5000억 원 감액한 채 제출했지만 국회가 다시 늘려놨다. 특히 국토위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정부가 마련한 안보다 2조 4524억 원을 증액한 24조 7120억 원 으로 의결했다. 사업 예산 대부분은 도로, 철도, 공항, 하천 관련 예산이 새로 생기거나 증액된 것이다. 도로· 철도사업 135건 가운데 도로 건설에 배정된 사업은 총 100건인데 이 중
는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단기적으로 당의 분란을 누그 러뜨리는 효과를 봤다. 대통령을 직 접 상대하면서 존재감이 부각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국정화 싸 움이 문 대표나 야당에 장기적으 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 하다. 이번 싸움이 전통적 지지자 를 결집할지 몰라도 비새누리당 성 향의 국민 설득에 분명한 한계가 있 다. 총선에서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 어낼 수 있는 동력을 찾거나 만들어 야 한다. 문 대표는 아직 먹고 사는 문제에 설득력 있는 대안과 정책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야당에 대 한 국민 요구는 반대만 하지 말고 대 안정당, 정책정당, 민생정당으로 변 신하라는 것이다. 보수결집의 효과 는‘투표장’에서 나타나고, 진보결 집의 효과는‘유세장’에서 나타난 다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도 역사 교과서 문제에 정의당, ‘천정배신당’과 연대를 했 다. “이런 연대는 제도개혁, 비례대 표, 의원정수 등 선거법 문제에 대 처할 때 꼭 필요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로 야권이 연대하는 것 은 필요하지만 지속 가능성이 별로 없다. 교과서 문제는 정당보다 학계 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것 이 더 효과적이다. 시민단체 중심으
박근혜 오너십-김무성 리더십 충돌 땐 김 대표 못버텨…때는 기다리는 게 아닌 만들어가는 것 로 국민운동을 벌이고 정치권은 이 를 뒷받침하는 형태의 편제가 좋지 않을까. 정쟁이나 진영 대결로 나뉘 는 구도는 나쁘다.” ―문 대표가 3자연대를 할 때 새 정치연합 내부는 분열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갈등이 여전하지만 이제 타협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이대로 가면 총선이 어렵다는 공통 인식이 있다. 하지만 친노나 비노 중 어느 누구도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할 힘을 갖 고 있지 않다. 새정치연합은 대선주 자(문재인·안철수·박원순), 중진(김 한길·박지원·정세균), 통합행동(박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필생 라이벌 YS-DJ도 필요할 땐 언제든‘똘똘’ 문-안, 총선 승리 위해 양보 리더십 발휘해야 영선·김부겸·김영춘), 386 운동권 출신 등이 그룹을 형성하며 섞여있 다. 문 대표 체제가 역부족이라는 데 다들 동의하지만 다른 그룹도 국 민을 설득할 선명한 기치가 없다. 선 거로 뽑힌 당대표를 낙마시키려면 그만한 명분과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어떤 경우라도 문 대표 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으면 다른 길이 없다.” ―문 대표는 어떻게 당을 통합해 야 하는가. “인물이나 정책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도모하는‘혁신의 길’과 현 직 의원을 모두 재공천하는 ‘투항의
길’이 있다. 후자를 선택하면 당연 히 망한다. 리더십을 발휘해 차기 대 권주자(안철수·박원순)와 손을 잡 아야 한다. 대표 권한을 상당부분 내려놓으며 중진, 통합행동 등을 설 득해야 한다. 지금 위기는 문재인 대 표에게 큰 책임이 있지만 다른 사람 들이 그를 몰아세워서도 안 된다. 안철수 의원도 혁신을 위해 문 대표 와 각을 세울 수 있지만 어쨌든 당 의 리더로서 총선 승리를 위한 정 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좋은 결과 를 만드는 게 리더의 책임 아닌가. YS(김영삼), DJ(김대중)는 필생의 라이벌이었지만 필요할 때 언제든 지 손을 잡았다. 이대로 가면 야당 꼴 보기 싫어 투표장을 찾지 않는 유권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패배 하면 문재인, 안철수 의원 모두 설자 리를 잃는다. 중진들도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단합을 모색해야 한다.” ―결국 비문 진영이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인가. “힘으로 압박하면 대표가 물러 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 전략적 오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뒤 당 내부에 서 후단협을 만들어 노 후보를 집요 하게 흔들었다. 그런 모습을 문 대 표와 측근들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런 정치적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현재 방식의 압박이라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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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원밖에 되지 않아 국회가 예산심 사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봐도 과언 이 아니다”며“예결위에서 삭감이 되 겠지만 상임위에서 이만큼 증액됐다 는 걸 보이기 위해서 증액을 많이 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다른 상임위 위원들의 지 역구 예산을 부탁받아 암암리에 반 영했고 내 예산은 증액했는데 남 예 산을 감액할 수는 없으니 감액이 적 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해 예산안 심사 때마다 되 풀이되는 현상이다. 매년 12월 예산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의원들은 지 역 신문과 의정활동 보고서에 지역 구 예산 끼워넣기의 결과를 공공연 하게 자랑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번 반복되 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예결특 위 상설화를 주장했다. 그는“정기국 회에 몰아서 하는 예산심의를 상시 적으로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1년 내내 예산을 검토하고 따 져야 국민들도 상시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며“이대로라면 예산정국이 지나 총선정국이 돼 또 예산에 신경 쓸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가버린다. 매 년 예산 증액으로 국가 재정의 위기 를 초래할 수 있는‘지역구 예산 나 눠먹기’는 19대 국회에서 끝내야 한 다”고 지적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대표는 총선에서 지더라도 물러서 지 않을 것이다. 문 대표에게 양보 를 요구하면서 그들도 양보하는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 출발하면 해법 이 나온다.” ―손학규 전 대표 구원등판과 같 은 제3의 해법은 의미가 없나. “때가 아니다. 손 전 대표는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냈다. 정계은퇴 를 선언하고 칩거하고 있는 정치인 이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 체를 위해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 급하다고 다시 그를 불러내는 건 혁신을 회피 하기 위한‘알리바이’일 뿐이다. 새 누리당에 맞서 새정치연합이 어떤 가치와 비전으로 국민을 설득할 것 인지 고민하는 것이 먼저다. 힘을 합칠 사람은 합치고, 솎아낼 사람은 솎아내면서 면모를 일신하고 새로 운 주체세력을 국민 앞에 제시하라. 그러면 야당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 다. 여론조사에서 보듯 야당을 찍겠 다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 jkw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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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유승민 축출도 국정화 흐름 속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권 물밑 기류 들어보니… “사실 역사교과서 국정화하는 거 정 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역대 선거 에서 빨간색 들고 나와 보수 결집시켜서 재미를 봤을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는 좀 달라요. 아이들이 배우는 문제고 부모로 선 자식 교육 문제예요. 비밀TF(태스크 포스)를 몰래 운영했다는 논란부터, 앞 으로 집필진은 어떻게 선정할 것이며, 또 어디서 어떻게 쓸 것이며, 교과서는 언 제 나오고 언제부터 새 교과서로 시험을 보나…. 끝이 없는 전쟁인 겁니다(긴 한 숨).”
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은 거친 표 수도권의 현을 섞어가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 한 불만을 털어놨다. 부산·경남(PK)이나 대 구·경북(TK)은 보수층이 결집할지 모르나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반대로 진보층이 집결할 수 있는 동력이 국정화에 녹아있다 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의원 은“느닷없잖아요? 이게 경제하고 민생하고 안보하고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라며“먹고 살기 힘들다는 주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수도권 의원들을 만나면 대개 이런 말들이 오프더레코드(보도유예)를 조건으로 터져 나 온다. 수도권 의원들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공무원연금 개혁에 이어 노동개 혁 등 개혁 이미지를 이어가다 왜 국정교과서 이야기로 개혁 레일이 바뀌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집권 여당 내 의견수렴 은 물론 공청회나 세미나 등 공론화 과정도 없 이 정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나서냐는 것이다.
텃밭서도 반대론 새어나와 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박근혜 대통 령이 왜 이 시점에 국정화를 이야기하는지 해 석하면서 여러 설들을 내뱉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경제와 인사를 가릴 수 있다고 판단 했을 수 있다”면서“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세 금은 더 오르는 것 같고 그러면 사람들은 정 부가 경제를 망쳤다고 생각한다. 또 정치인 국무위원을 모두 당으로 돌려보내고 인사청 문회 문제 등도 색깔론에 일부 희석될 수 있 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맞아야 할 매를 피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다른 곳으 로 돌리는 일종의 페이크(Fake) 전략이라는 것이다. TK 한 중진 의원은“18대 대선과 19대 국 회 때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 색깔론이 먹혔 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른바‘색깔 전승론’이다. 이 의원은“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회의 이야기가 먹혔 죠. 김무성 대표 취임 뒤 모든 재보선도 우리 가 이겼는데 사실 그때마다 우리가 색깔 공세 를 해왔지 않느냐”면서“지금 저쪽(야당)에서
10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여고생들이 새정치민주연합‘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반대여론 높고 수도권 위기론 등장하며 이견 조금씩 표출 2017년에 교과서 탄생할 경우 그해 대선서 쟁점화 우려도 는 신당이니 분당이니 분열통을 앓고 있지만 우리는 역사교과서 이야기하며 지지층을 결 집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 어 인사 난맥상, 연말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 올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 재보선 압승을 이어왔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선 11곳을 이겼고, 올 해 4·29 선거에서는 전패 예상을 뒤집고 4곳
중 3곳을 거둬들였으며 이번 10·28 재보선 에서는 야권이 선점했던 지역까지 가져왔다. 통합진보당 종북 논란이나 좌편향 역사교과 서 논란 등이 그만큼 폭발성이 크다는 것이 다. 음모론적인 시각이긴 하지만 올 한 해 흘러 왔던 정치적 사건이 마치 역사교과서 국정화 를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대표적인 것이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유승민 축출 사건”이라면서“뜻을 거스르려 는 자는 이렇게 축출해버리겠다는 선례를 남 기니 국정화 정국에서 불만들이 겉으로 드러 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 는“누가 봐도 유승민 의원은 국정화 할 사람 이 아니지 않느냐. 또 쓴소리 할까봐 미리 싹 을 잘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를 전후해 친 박계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당내 주류지만 소수파임이 확인된 친박계가 똘똘 뭉친 계기도 국회법 파동 때였다. 유 의 원이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서청원 홍문 종 이정현 윤상현 김재원 조원진 이장우 김
이번엔 대통령과‘이심전심’ ‘김의 역사전쟁’막후 현행 검인정 역사교과서를 바로 잡자며 색 깔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는 다른 한 손에 부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 의 친일 의혹 지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권 의 차기 대권주자로 현재까지 독보적 위치에 랭 크된 김 대표가 일찌감치 논란의 가족사 의혹을 털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최근 김 대표의 측근들은 김 전 회장의 친일 의혹을 반박하는 두툼한 자료를 정치부 기자들 에게 건넸다. 22가지 애국 활동 사례를 적시했 고, 당시 일간지의 보도 내용, 최근 방송사의 보 도 내용 등 애국 사례를 뒷받침하는 증빙서류 를 첨부했다. 김 대표 선친의 평전인 <강을 건너 는 산>도 함께 건넸다. 김 대표 측의 논리는“친
일 의혹 사례가 있다면 애국 행보 사례도 있다 는 것을 알려야 균형이 잡힌다”는 것이다. 주변부의 움직임과 더불어 김 대표 본인도 친 일 행적 지우기에 적극적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월 29일 김 전 회장이 설립한 경북 포항의 영 흥초등학교를 찾아갔다. 그리고 선친의 흉상에 평전과 애국 행보 자료를 올려놓고 묵념도 했다. 김 대표는“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사업을 크게 해서 한국 사람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었고 그 사재를 털어 학교를 지었고, 또 독립군 자금도 많이 보탰다”며“부친은 왜 안중근 윤봉길 의사 처럼 저항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 지만 이를 정쟁삼아 과장하고 왜곡하는 것은 옳 지 못하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의 포항행을 지켜본 한 인사는“김 대 표가 기자들과 점심, 저녁을 하고 서울역 앞에
김무성 대표가 10월 29일 경북 포항 영흥초등 학교를 찾아 선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흉상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 다 시 호프 번개를 하면서 최근 자신의 심정을 격 정적으로 토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두 시간가량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며 마약 투약 논란을 빚은 사위 이야기 등 가족사에 대한 소 회를 밝혔다는 전언이다. 정가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만큼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리
쓰 태흠 등 친박계 의원들은 김 대표를 겨누기도 을 더 해야 하고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민주 했다. 다시 말해“친박계가 방귀깨나 뀔 수 있 적 절차를 가지면 좋겠다”면서“역사교과서 도록 길을 열어놓고 국정화 드라이브를 걸었 가 블랙홀이 되면서 노동개혁 문제 등이 갑자 다”는 것이다. 기 사라져버린 형국이 됐다”고 했다. 부산의 하지만 최근 국정화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 박민식 의원은“국정교과서 검정 체제로 생 다는 조사결과가 이어지고 수도권 위기론까 긴 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 잡자는 취지에 지 등장하면서 당내에 이견이 조금씩 표출되 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는 분위기다. 대국민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한 고 밝혔다. 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런 와중에 교육부 산 것. 들여다보면 수도권 출신 하에 국정화태스크포스 뿐 아니라 TK, PK 등 텃밭에 “경제·인사청문회 문제 (TF)가 꾸려져 예비비가 운 서도 반대 목소리가 새어나온 색깔론으로 희석하려는 영비로 쓰였다는 것이 확 다. 일종의 페이크” 관측도 인됐다. 정가에서는 국정 18대 국회에서 쇄신파로 분 화에 소극적인 데다 추진 류됐던‘남(경필)·원(희룡)·정 쇄신파 정병국·수도권 과정에서의 실수를 들킨 (병국)’ 의 정병국 의원은 최근 이재오·TK 유승민 등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 여러 매체를 통해“역사를 왜 부정적인 발언 쏟아내 육부 장관의 경질론을 제 곡·편향되게 기술하는 것은 기하면서“유승민 때처럼 바로 잡아야 하 찍히면 끝이라는 지만 그 바로잡는 공식이 다시 대 방법이 꼭 국정교 입될 것”이라 말 과서여야 하느냐 한다. 는 부분에는 이견 정가 사정에 이 있다”면서“국 밝은 한 인 사 정교과서가 아니 는“오히려 이번 정병국 의원 이재오 의원 유승민 의원 어도 역사를 바로 재보선 압승이 기술해서 바른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새누리당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있다고 하면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 한다. 투표율 20%대인데 국정교과서를 국민 했다. 이 찬성해줬다고 호도하면 반대쪽에서 결집 서울의 이재오 의원은“처음부터 정치권이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나설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연말정국이고 민 2017년 탄생할 수도 있는 국정역사교과서 생이 최우선”이라고 했고, 정두언 의원은“시 가 그 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크게 쟁점화 대를 역행하는 국정화를 갑자기 획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국정화 독점적으로 하겠다는 것”, 김용태 의원은“당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폭풍이 만만찮을 것 이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이란 경고다. 즉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때의 일련의 사건이 미화될 경우 여권에게 역 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 오 의원의 말은 따갑게 다가온다. 김용태“당이 민심 거슬러” “교과서가 어느 한쪽으로 편향돼 있다면 TK의 유승민 의원도 언론 인터뷰를 통 (좌편향이든 우편향이든) 어느 쪽이든 대선 해“친일과 종북을 모두 버린 균형 잡힌 역사 쟁점이 될 것이다. (만약 정권이 교체될 경우) 를 교과서에 싣고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국 겨우 1년도 사용 못할 교과서에 100억 원이 정교과서가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선 고민 나 쏟아 부을 필요가 있는가.” 이정필 언론인
부친 김용주의 친일 의혹 지우기 나서…비박, 김 대표 거스를까봐 ‘국정화 반대’에 큰 목소리 못 내 고 보고 있다. 선친의 역사를 재평가받고 싶다 는‘효심’이 발효됐다는 것이다. 이번 포항행에 서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대표 부친의 애국 행보를 적극 알리려 했고, 김 대표는 박 대통령 을 띄우며‘같이 살자’는 모습을 보였다. 포항이 지역구인 이병석 의원은“김 대표의 부 친은 일제 탄압으로 폐교된 사립학교를 사비를 털어 다시 세웠고 교장선생님이 됐다”면서“그때 부터 일제하 한국정신 말살에 대항했고 교육을 통한 구국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고 생각하시 면서 일제의 여러 탄압을 온몸으로 막았다. 해 방 이후에는 학교 재산을 기증해 공립으로 만 들었고 경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이 말을 받은 김 대표는“국민통합 역사교과 서를 만들어서 국민을 통합하고 대한민국의 미 래를 준비하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
도 그랬고 영국도 그랬다”며“박근혜 대통령만 큼 개혁정신이 투철한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 다. 그래서 박 대통령 재임 중에 역사교과서를 바꿔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 서 그는“우리 역사교과서엔 박정희 전 대통령 의 사진은 한 장 실리는데 김일성 사진은 세 장 실리고 있다”고도 했다. 당내 비박계에서는 김 대표 비위를 거스를까 국정화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는 말도 들린다. 수도권과 일부 의원들이 조금씩 국정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공천 룰이 정해지지 않은 지금 불필요하게 김 대표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포항이 지역구인 초선 의 박명재 의원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김 대 표의 특강에 앞서“보수혁신을 이끌고 당대표로 7·30, 4·29, 10·28 재보선을 압승으로 이끈 선 거의 제왕, 앞으로 총선과 대선 승리를 통해 정 권재창출을 이끌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 집권 여당의 총사령관인 김무성 대표를 소개한다”고 [필]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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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정치
설마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속에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여성대회 축사를 하 러 간 이화여대 내에서는 시위가 거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 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속내를 의심케 했다. 박 대통 령은 10년 전만 해도 국정화 교과서 반대에 앞장섰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 장면들 속에 혹시 이런 속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까. 사진=일요신문 사진팀
설마 같은 여잔데…
박 대통령을 레임덕 없이 훌륭한 대통령으로!
설마 무대가?
역사는 역사학자들과 국민의 몫이라고… 10년전
설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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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청와대가 김수남 차장검사(왼쪽)를 차기 검창총장에 내정한 배경에는 지연과 학연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TK·서울대’가 ‘
서초동 법피아 대전
김수남 차기 검찰총장 내정 막전막후 청와대가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검사(56)를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지난 10월 28일 검 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 차장을 포함해 4인을 추천한 뒤 이 틀 만에 청와대는 김 차장 내정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추천에서 내정까지 3일, 채동욱 검찰총장은 꼬박 한 달 이상 걸린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이뤄진 셈이다. 청와대가 그만큼 그를 신뢰한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것이‘인간 김수남’에 대한 신뢰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연과 지연 등 철저하게 계산된 공생관계가 만들어낸 신뢰라는 판단에서다. 김 차장 내정 배경을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연합뉴스
김수남은 하나, 대구·경북(TK) 출신이다. 법조계, 특히 검찰 내에서 TK 출신은 언제나 주류라는 게 정설이 다. 더욱이 TK정권인 박근혜 정부 가 들어선 후 그들의 입김은 더욱 강해졌다. 이른바 국정원 댓글사건 이후“TK 출신이 아니면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신념으로 자리 잡고 있어 현 정부에서 김 차장이 TK 출신이라는 사실은 그가 차기 총장으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었 다. 그러나 김 차장이 처음부터 TK
줬다. 그러나 최 전 지검장 은 유병언 검 거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최 전 지검 장의 잇단 불운은 김 차장에게는 다시 오기 쉽지 않은 기회였다. 다 음 세대 기대주를 잃은 TK 정통 주 류들이 조금씩 김 차장에게 시선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검찰 관계자 는“TK 정통 주류들은 그때부터 사 실상 김 차장을 차기 총장으로 키 우기 위한 물밑지원을 아끼지 않았
팎에선 TK·서울대 마피아들과 TK· 고려대 마피아들이 차기 총장 자리 를 놓고 한판 붙었다는 얘기가 돌았 다.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대형로펌 변호사들까지 가세한 한판 승부라 는 것이다. 법조계 한 인사는“이렇 게 얘기하면 너무 비약시킨다고 할 지 모르지만 총장 후보 경쟁에 검찰 안팎의 인사들이 동시에 나서는 것 은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들에게 유 리한 사람을 총장으로 세우려 하기 때문”이라며“검찰 내부에선 본인 의 향후 인사문제 때문일 것이고 재 야에선 결국 사건 수임 등 돈과 관 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남 vs 박성재’ 의구 도를 처음 만든 것은 언론이 지만, 이 같은 구도로 굳히기 에 들어간 것은 TK·고려대 마 피아들이라는 분석이다. 막판 까지 김 차장과 박 지검장이 50 대 50의 팽팽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런 상황 과 무관치 않다. TK·고려대 마피아들은 마음이 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에서 하늘을 찔렀다가 검란사태 이 후 한풀 꺾였던 기세를 회복하자면 이 방법밖에 없다는 듯이 말이다. 그 결과는 김 차장과 박 지검장 간 과열경쟁 구도로 나타났고 이를 비
촉망받던 최재경 낙마 이후 TK 정통 주류 시선 김수남 쪽으로 급선회 경쟁자 박성재, 요직 독점 구설 오른‘최경환 라인’인 게 되레 약점으로 출신들의 물밑 지원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세 월호 사건으로 옷을 벗기 전까지 그 는 최 전 지검장의 그늘에 가려 두 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당시 TK 정 통 주류들은 최 전 지검장이 언젠가 검찰총장을 할 것이란 강력한 믿음 을 갖고 그를 막후 지원했었다. 하지만 인생 새옹지마라고 했던 가. 잘나가던 최 전 지검장은 지난 2012년 검란사태 과정에서 당시 한
상대 검찰총장에게 항명하는 것처 럼 비춰지면서 수십 년 검사생활 중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 전 지검장 은 당시 항명에 책임을 지고 사표 를 두어 차례 제출했으나 TK 정통 주류들이 극구 말렸다는 후문이다. TK 정통 주류들은 그때까지도 최 전 지검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 다. 그리고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사 건 수사를 최 전 지검장에게 맡기면 서 사실상 재기의 기회까지 마련해
다”며“누군가의 불행이 누군가에 게는 행운을 안겨주는 게 삶의 아이 러니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나, 김수남은 TK에 서울대 출 신이다. 김수남 차장이 TK에 서울대 출 신이라는 게 왜 중요한가. 그 답은 함께 경쟁했던 박성재 서울중앙지 검장이 TK에 고려대 출신이라는 데서 찾아야 한다. 총장 후보 경쟁 막판 서초동 안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유승민이‘걸림돌’될 뻔? 김수남 총장 내정‘막판 변수’ “무난한 것 같지만 이변.”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수남 대 검찰청 차장검사가 내정된 직후 서초 동 법조계의 반응이다. 한 검사는“네 명의 후보자 중 김 후보자가 제일 유 력하다는 평이었다. 직책이나 연수원 기수(김 후보자만 16기, 나머지 세 명 은 17기)로 따지자면 그렇다는 얘기였 다.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제일 희박 해 보였다. 검사들끼리도 설마 김 후 보자가 되겠느냐는 말이 대부분이었 다. 예측이 쉬울 것 같으면서도 그 어 느 때보다 힘들었던 인사”라고 말했 다. 당초 네 명 후보자 중 김 후보자 와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이‘2파전’ 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둘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지 고 있다. 김 후보자의 경우 강신명 경 찰청장과 같은 고등학교(대구 청구고)
박 대통령 눈 밖에 난 유 의원과의 친분 탓 밀릴 것이란 소문 돌아 출신이고 상관이라고 할 수 있는 김 현웅 법무부 장관과 사법연수원 기수 가 같다는 점 등이 마이너스로 작용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여권 핵심부 주변에선 정 작 김 후보자를 가로막을 뻔했던 이 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란 말이 나와 관심을 끈다. 박 대통령‘눈 밖 에 난’ 유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김 후보자가 박 지검장에게 밀릴 것이란
게 그 골자다. 한 친박 의원은“내정 막판에 김 후보자와 박 지검장과 관 련된 온갖 소문이 돌았다. 그 중 하나 가 김 후보자가 유 의원과 친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 후보자는 절대 안 될 것이란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 의원과 김 후보자와는 친 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결국 박 대통령은 김 후보 자‘손’을 들었다. 박 지검장의 경우 수사 최일선을 이끄는 서울중앙지검 장 자리에서 총장으로 직행하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감안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졸업한 대구고 출신의 요직 독식론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 이다. 박 지검장은 대구고를 졸업했다. 앞서의 친박 의원은“김 후보자가 박 지검장보다 뒤처진 것처럼 알려져 있 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 김 후보자 역시 TK 출신에 박 대통 령과‘코드’가 잘 맞는다는 평을 들었 다”고 설명했다.
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검찰 안팎에선“김 차장과 박 지검장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보면 제3의 인 사가 총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 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과열경쟁 구도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정부 부처 인 사에서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약진 하자 당장 실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영향력을 놓 고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최 부총리의 고교 후배인 박 지검장 으로서는 그동안 총장 후보 경쟁 가 도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던 이 사실 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 정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최 부총리가 정부 인사
현재 대검찰청에 근무 중인 검사는 물론 ‘이석기 사건’ 수사한 검사 등 인연 맺은 인사 당분간 탄탄대로예상 에 관여하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라며“차기 총장 인선의 마 지막 변수는 최 부총리가 이번 총장 인선에도 관여할 것인지, 한다면 어 떤 루트를 통해서 어떻게 박근혜 대 통령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것 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 김수남 라인은 ○○○이다. 김수남 차장이 차기 총장으로 내 정되면서 일선 검사들 사이에선 희 비가 교차했다. 대검찰청에서 현재 근무 중인 검사들이나 김 차장이 서
울중앙지검장 당시 함께 일했던 인 사들 중에는 웃는 이들이 적지 않 았다. 또 수원지검에서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도 당 분간 탄탄대로를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인사청문회 를 준비하는 팀에는 사실 기회가 온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청 문회를 어떻게 준비해서 진행하는 지에 따라 앞으로 인사에 상당한 영 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모든 조건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결국 TK 출신이란 지적 이다. 어차피 지금도 검찰 내 주요 보직에 TK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 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상 황이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 른 검찰 고위 관계자는“TK 출신들 이 10년 만에 TK 출신 총장이 나왔 다고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느 냐”고 반문한 뒤,“걱정인 것은 앞 으로 인사에서 업무 역량을 바탕으 로 한 공정한 인사가 아닌 TK 독식 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에서 박성재 지검장 을 지원했거나, 일선에서 근무하는 TK·고려대 출신들은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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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11월 2일 ~ 11월 8일
제공=해천 선생님(www.hellounse.com) 유료상담=060-600-8933
쥐
소
자신을 낮추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된다. 36년생 기준을 가져 야 한다. 지킬 것은 지켜야 일이 잘 풀린다. 48년생 마음을 넓 게 가져야 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 있다. 60년생 노력이 결과를 가져온다.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될 수 있 다. 72년생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자신을 희생하면 신임을 얻 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외로워할 필요는 없다. 37년생 막힌 일도 잘 풀리는 시기다. 49년생 시작이 잘 되어야 일이 꼬 이지 않는다. 61년생 능력이 부족하면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73 년생 유혹에 흔들리면 고생하게 될 수 있다. 원칙만을 생각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호랑이
계획에 없던 일이 생기면 감당하기 어려우니 준비를 철저히 하 라. 38년생 조금은 멀리 내다보는 것이 좋다. 50년생 누군가와 협력해야 할 일이 생긴다. 협력을 준비해야 한다. 62년생 어려운 일을 알아서 피해 가니 나쁘지 않다.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 다. 74년생 윗사람의 일을 대신 처리해야 한다. 그 보상도 받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토끼
누군가 자신을 의심하더라도 항상 바르게 행동한다면 문제될 건 없다. 39년생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지켜라. 51년생 목표를 세워야 한다. 자기 앞에 있는 일에만 신경을 써야 할 때 이다. 63년생 오해 받을 행동을 하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75년 생 포기했던 일이 이루어지니 행운이 찾아온다. 금전운△ 애정 운○ 건강운△
용
여유부리다가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조금은 서둘러야 할 때다. 40년생 싸움은 피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힘을 길러야 한다. 52년생 섣부른 투자는 모든 것을 날릴 수 있다. 안정을 먼 저 취해야 한다. 64년생 능력이 있을 때 좋은 일을 해야 한다. 미루지 말 것. 76년생 작은 일에 만족할 줄 알아야 운이 따르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뱀
일이 잘 풀릴 때 힘든 때를 준비해야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 41년생 바쁠수록 침착하게 행동해야 도움이 된다. 53년생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또 규칙을 어기면 나중에는 고생하게 된 다. 65년생 고생을 두려워 말라. 보람되는 일이 있다. 77년생 모 든 것이 원래 자리를 찾는 시기.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말
눈에 보이는 작은 것만을 쫓다가 큰 것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 하라. 42년생 희망을 잃지 않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꾸준한 것 이 우선이다. 54년생 친한 사람끼리 단합해야 할 때이다. 작은 문제는 무시하라. 66년생 나쁜 일을 하면 바로 들통나는 시기 다. 78년생 자존심은 상하지만 재물 운은 따르게 된다. 이익을 챙겨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양
끈기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조금씩 발전한다. 43년생 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수 있다. 55년생 잘되고 못되는 것은 모두 자신의 탓이다. 67년생 무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행동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79년생 횡재 의 운이 다가왔다.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얻는 것이 많을 때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숭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두지 않으면 방해하는 사람이 생긴다. 44년생 첫 단추가 중요하다. 한번 꼬인 일은 생각대로 잘 안 된 다. 56년생 생각이 너무 많아서 판단이 흐려진다. 68년생 선택 의 여지가 없다. 편한 곳이 없으니 그냥 그 자리를 지켜라. 80년 생 지름길이 존재하지 않는다. 성실하게 행동하면 어려움이 해결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닭
가까운 사람일수록 거래는 깨끗해야 하며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 45년생 겸손한 것이 이득이 된다. 57년생 운이 좋은 때는 아니니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69년생 중요한 일이라면 서두 르지 말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81년생 조건 없는 호의는 없 으니 신중해야 한다.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개
지나치게 거창한 계획은 일할 의욕을 떨어트릴 수 있으니 주의 하라. 46년생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꿈이 커도 겸손할 줄 모르 면 고생한다. 58년생 특히 처음 세웠던 계획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70년생 먼저 움직이면 손해를 볼 수 있다. 82년생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야 인정을 받는다. 금전운 × 애정운△ 건강운△
돼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게 되니 게으름을 피우지 마라. 47년생 걱정이 도리어 일을 망친다. 지연될 수 있지만 걱정하지 마라. 59년생 어떤 일이든 받아들여야 한다. 무조건 좋은 일이라는 것 은 없다. 71년생 유혹을 이겨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 83년생 새로운 인연이 생겨나게 되는 시기.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 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TK·고려대’눌렀다
2013년 9월 26일 당시 김수남 수원지검 검사장이 수원지검 대회의실에서 이석기 통합진 보당 국회의원 내란음모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일요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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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의 진실 단독공개 지난해 4월 우리는 ‘세월호 침몰’이라는 끔 찍한 아픔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북한 역시 비 슷한 시기에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5 월, 북한 평양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붕괴사 고는 북한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른 바 김정은의 속도전 날림공사로 인한 후진국 형 안전사고였다. 이례적으로 북한 정부는 책 임자들을 앞세워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했 다. 당시 사고의 규모와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를 짐작할 수 있다. 필자는 당시 사고 배경 및 전후과정과 관련한 내부 주요 자료들을 단독 으로 입수했다. 이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지난해 5월 15일 북한 평양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붕괴사고는 날림공사로 인한 후진국형 안전사고였다. 사진은 평양 거리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공동취재단
전주·국가기관 짬짜미 그곳에도‘정경유착’이…
이번 연재를 통해 지난해 평양에 필자가 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 련한 내막을 공개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지 닌 의미가 우리의‘세월호 침몰’ 사고만큼 이나 상당히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희생자 규모만 따진다면, 오히려 세월호보다 더 컸 다. 그것도 북한의 중심인 수도 평양 한복 판에서 발생한 까닭에 파급력은 상당했 다. 사고 장소 길 건너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숙박하는 서산호텔을 마주하고 있기 에 숨길 수조차 없었다. 김정일은 2009년, 평양 10만 호 건설 사 업을 본격화했다. 2012년 강성대국 완성의 해를 앞두고 평양 내 노후주택을 허물고, 새로운 주택 10만 호를 재건축하여 도시정 비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후계세습을 앞 두고 있던 자신의 아들 김정은의 치적사업 성격이 매우 강했다.
평양 한복판에서 발생 시작부터 무리수였다. 건설에 필요한 자 재와 노동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자본력 이 전무했다. 믿을 것이라곤 북한식 속도전 과 자력갱생 정신이 전부였다. 김정일의 지
북한의 고위급 간부가 아파트 붕괴로 수백 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출처=조선중앙방송
김정일, 2009년 김정은 승계 위한 치적 쌓기용 10만 호 건설 천명 여성 자본가 리 씨가 자금 대고 인민보안부 7총국이 시공 맡아 시에 따라, 이때부터 평양 곳곳은 건설 붐 이 일었지만, 대부분 진행된 공사는 날림의 연속이었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평 양 주민들은 새롭게 건설된 아파트보단 오 히려 20~30년 전 지어진 주택을 선호할 정 도였다. 심지어 당시 후계자 김정은의 측근 들 사이에서도 ‘10만 호 건설은 무리다. 평 양을 중심으로 기껏해야 초반 4만 호, 이후 김정일이 사망하고 나서는 2만 호 정도만 건설하겠다’는 반발이 내적으로 발로될 정 도였다. 사회주의 국가라고 자처하는 북한의 주
리 씨, 보위부 국장인 남편 권력 이용 사업해 자본 모아… 이를 토대로 건설 투자 나서 택건설 사업은 군과 당 및 내각 등의 국가 기관이 직접 시행 및 시공한다. 당연한 얘 기겠지만, 국내처럼 사적영역의 전문건설사 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건설에 필 요한 자금이 문제였다. 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내부에선 자연스레 기존의 사회 주의 경제 시스템이 하나둘 붕괴됐다. 전사 회적 공평한 주택공급은 고어로 사라졌다.
그 자리를 음지적인 돈주(전주·錢主)들 의 시장경제가 대신했다. 이에 북한에서도 정경유착으로 떼돈을 벌어대는 자본계층 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북한의 건설 사업은 각 주요 기관이 담당하지만, 그 자 본을 대는 곳은 새롭게 등장한 자본계층과 중국의 자본가들이다. 이러한‘민간자본’이 들어간 주택들은 응당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최대한 적 은 원가로 공사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 결 국 규정을 어기고 철근 등 자재 함량을 적 게 넣거나, 불량 자재를 사용하게 된다. 공 사를 책임지는 각 기관 관계자들은 이를 눈감고 뇌물을 받아먹는 구조가 자연스럽 게 이뤄진다. 또한 공사에 참여해 건설장 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물론 주변 주 민들까지‘어떻게 하면 자재들을 도둑질하 여 한몫 챙길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것 이 현재 북한 건설시장이다. 2014년 5월 15일,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에서 발생한 당시 아파트 붕괴사고 역 시 비슷한 원인이었다. 해당 공사는 2011년 착공됐고, 한국의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 안부 내 7총국이 허가를 받아 주요 간부들 의 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7총국은 인민보 안부 내 일명 공병총국이라고도 불리는 대 형 건설사업 담당부서다. 총 인원이 15만 정도.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미래의 총참모장 꼽힌‘실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사고 내고 건재한 까닭? 2014년 5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아 파트 건설의 책임기관은 인민보안부 7총국이었다. 뇌물로 김정은에게 올 라갈 보고서 일부 내용을 누락시킨 전주 리 아무개 씨는 둘째 치고, 어 떻게 총책임자인 최부일 인민보안부 장은 건재했던 것일까. 최 부장은 당시 사고로 인해 중장 으로 강등됐지만, 목숨은 물론 보안 부장 자리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마저도 최근 그는 다시금 대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김정 은이 최부일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 는지 잘 알 수 있다.
최부일은 정통 군 지휘관 출신이 다. 오랜 기간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으로 있었다. 그는 총참모부 시절, 군 연례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치 러지는‘열병식’ 지휘관을 맡기도 했다. 북한 열병식의 총책은 대개 미 래의 총참모장이 맡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최부일은 군 시절 매우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는 2010년 9월, 김경희, 김정은, 최룡해 등이 대장 계급을 달았을 때 함께 대장으로 진급한 실세 인사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미래의 총참모 장으로까지 뽑혔던 최부일을 2013년 인민보안부장에 앉힌 것은 선친 김 정일의 복안으로 보인다. 인민보안부 장에 이러한 거물급 인사를 앉힌 데
앞서 말했지만, 북한은 민간 건설사가 없 기 때문에 군과 당 각 기관에선 이러한 건 설 사업부를 운영하며 크고 작은 건설 사업 을 벌인다. 그중 인민보안부 7총국은 북한 내 가장 큰 건설 사업부에 속한다. 참고로 현대가 투자해 건설한‘정주영체육관’도 7 총국이 직접 맡아 시공했다. 당시 무너진 아파트는 23층 높이로 건설 중이었다. 세대수만 92세대. 공사기획부터 잘못됐다. 건설 책임은 7총국이었지만, 이 자본을 댄 전주(錢主)는 리 아무개(40대)라 는 여성 신흥자본가였다. 필자가 입수한 내 부 자료에 따르면, 리 씨의 남편은 국가안 전보위부의 한 부서국장을 맡고 있는 고위 급 인사였다. 리 씨는 남편의 권력을 밑천 삼아 여러 사업을 벌여 자본을 모았고, 이 자본을 토대로 평양 내 건설 붐이 일자 여 러 이윤을 전제로 투자에 나섰던 모양이었 다. 계약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당시 리 씨는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자본금 100만 달러 이상을 댔다. 리 씨는 92세대 중 50%의 입 주권을, 7총국이 40%, 나머지 10%는 평양 시 평천구역 당 및 행정 기관이 가져가기로 했다. 본래 북한은 주택 거래가 법으로 보장 돼있지 않지만, 이른바 지하 시장경제가 자 리한 이후 주택 거래가 공공연하게 됐다. 리 씨는 자신이 쥔 입주권으로 분양사업을 벌 일 예정이었다. 7총국은 40%의 입주권을 쥐고 직원들이 들어갈 예정이었고 인력을 대는 것으로 합의했던 것.
자재 빼돌리기도 붕괴 원인은 역시 날림공사. 사고 직후 국방위원회 설계국 및 상무국, 내각 건설감 독성의 합동조사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기존 설계안(20층)보다 3층 을 증축했으며, 철근 규정량은 3분의 1 수 준만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시멘트 조차 북한산 고강도 시멘트(주로 상원 시멘 트공장과 순천 시멘트공장서 생산) 대신 중 국의 불량 시멘트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2012년 4월 15일 열병지휘관 최부일 총참 모부 부총참모장이 리영호 총참모장에게 열병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는 그 만큼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내에서 인민보안부의 위치는 앞서 살펴본 정찰총국, 국가안전보위 부 등과 비교해 그다지 월등하다고 볼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낮으면 낮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해진 지금 북한의
드러났다. 규정미달 자재공사가 가능했던 것은 북 한 경제의 저질운영체제가 빚어낸 원인이 기도 하지만 상급감독기관이 이를 눈감고 뇌물을 받는 상납구조 탓이 크다. 실제 7총 국의 건설공사인 경우 대부분 감독기관들 은 적당히 뒷돈을 받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하여 그해 5월 15일 사단이 났다. 오후 6시 경‘쿵’ 하는 소리와 함께 분진을 쏟아내 며 아파트가 힘없이 무너졌다. 인테리어 공 사용 모래와 자갈이 건물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4층 동쪽 측면 안방에서부터 균열이
사정을 놓고 보면 사정이 조금 달라 진다. 경제적 영역이 점점 중요해지 고 있는 북한에서 인민보안부의 위 치도 상승될 소지가 높다. 인민보안부의 성원은 전국 7총국 과 8총국(7만~8여 만 명이며 일명 도로총국이라고 부름), 23총국(평양 시 지하철 담당 대략 1만 5천여 명) 등 무려 30여 만 명에 달한다. 한국 의 지구대 개념에서 더 나아가, 보안 부 소속 보안원은 일개 농장과 기업 소까지 전부 파견을 나가 있다. 특히 보안부는 일선의 경제감(사)찰에 강 하다. 이 과정에서 보안원들은 제법 쏠쏠한 뇌물을 챙긴다. 즉, 인민보안 부를 지탱하고 실권을 챙길 수 있는 부분은 이러한 경제사찰에서 비롯 된‘돈 뭉치’다. 여기에 김정은 시대 인민보안부 조 직 내에서 유의미하게 살펴볼 변화
장이 평양 한복판이었다는 점. 만약 해당 사고가 지방에서 벌어졌다면, 쉬쉬하고 넘 어갈 수 있겠지만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 게까지 노출되는 평양에서 이를 감추기는 불가능했다. 사고 직후 김정은은“1주일 내 잔해 정리 등 사고 흔적을 완벽하게 없애 라”는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 당시 7총국은 시신 발굴조차 제대로 할
리 씨 사고 직후 조직지도부 관련자에 뇌물 전달…김정은 사고 배경 누락 자료 보고받아
불법 증축·철근 미달·불량 시멘트…감독기관 뒷돈 받고 눈 감아 사망자 450~500명 달했지만 전주 리 씨는 어떤 제재도 안 받아 수 없었다. 곧바로 중장비를 투입했다. 잔 해 제거를 하면서 발견된 손·발 등 일부 신 체들을 평양 적십자병원으로 옮겼다. 운 좋 게 시신 일부라도 찾은 유가족들은 신원을 확인하고 챙겨갔을 뿐, 상당수는 시신조차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김정은 이례적 민심달래기 나서 김정일이 2009년 김정은 치적 사업 성격으로 평양 10만 호 건설을 본격화했다. 연합뉴스
발생했다. 붕괴는 그렇게 시작됐다. 북한에선 완공 이전 대부분 입주민들이 주택에 입주하는 문화가 있다. 아예 기관 이 건축물의 뼈대 및 외장 건설을 마치면, 입주민 스스로 내장 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당시 아파트에는 이미 많은 주민들이 입주한 상황이었고, 일반 건설전문 노동자, 7총국 소속 성원, 집들이 하객까지 건물 내 에 수백 명이 있었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붕괴사고로 인 해 발생한 사망자만 무려 450~500여명 에 달했다고. 북한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사실상 지난 2009년부터 본격화된 날림 식‘조선속도’ 건설사업의 부작용이었다. 당시 사고는 그 결정판이었다. 김정은 역시 상당히 놀랐다. 문제는 현
충격을 받은 김정은도 이례적으로 즉각 민심달래기에 나섰다. 그해 1~2월에 있었 던 장성택 숙청 관련해 인민보안부 주요부 서의 주요 핵심간부들과 가족들까지 정치 범 혹은 실직돼 지방으로 추방된 까닭에 평양민심이 뒤숭숭했다. 김정은 지시로 유 가족들을 위해 합동장례식을 거행하는 한 편, 중앙당 재정경리부 주도로 금전을 모금 했다. 그렇게 사망자 1인당 약 3000달러 정 도의 적잖은 위로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다 시 건설해 입주한 각 가구에 약 9000달러 에 달하는 내부 인테리어 비용도 무상으로 지급했다. 또한 사건 직후 김정은은 총책임자인 최 부일 인민보안부장, 선우형철 7총국장, 평 양시 인민위원회 차희림 위원장, 평천구역 당 리영식 책임비서 등을 앞세우고 유가족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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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일종의 전 투경찰이 창설돼 운영 중이란 사실. 2010년 4월, 보안부 내 창설된‘조선 인민내무군’은 현재 도 단위로 운영 되며 각종 시위 현장진압 임무를 수 행한다. 이는 현재 김정은 시대 통제력에 이상이 감지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지난 연재에서 잠시 밝혔 듯, 현재 북한에서도 (음지적 수준이 지만) 반체제 활동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투경찰 등장은 중 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현재 조선인 민내무군은 주로 화재 나 시장 불 만 및 소요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주변을 통제 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지만, 언제 든 반체제 시위가 발생한다면 곧바 로 투입될 부대라 할 수 있다. [걸]
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 장면은 당시 북 한 언론들에 의해 대서특필됐다. 물론 최부 일 인민보안부장은 대장 직급에서 중장으 로 강등되됐다. 이후에 알려졌지만, 선우형 철 국장과 7총국의 정치위원은 곧바로 해 임됐다. 차희림은 큰 화를 면했지만 평천구 역 당 리영식 책임비서는 좌천된 것으로 알 려졌다. 놀라운 사실은 정작 불량자재를 대 고 뇌물을 먹인 전주 리 씨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는 것. 리 씨는 사고 직후 부랴 부랴 남편을 통해 사건의 검열 및 인사를 담당한 조직지도부 관련자들에게 뇌물을 먹였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사고 배 경과 원인에 관한 보고자료 상당 부분 이 누락됐다. 김정은은 이 자료만을 보 고받았다고. 하여튼 베일 속에 가려져있던 이 끔 찍한 사고는 결국 김정은 후계체제를 위한 무리한 치적사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 된다. 한편으론 소위 속도전 혹은 조선속도 (마식령속도) 등 정치적 구호만 연발하는 북한의 현 경제내부 상황과 건설과정의 문 제점도 지적된다. 또한 사고 직후 후속처리 과정에서 알 수 있듯, 이제 막 어설피 자리 잡기 시작한 후진적 시장경제가 북한 내에 서 어떤 식으로 부작용을 야기하는지도 잘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필자 이윤걸은? 이윤걸 대표는 북한전략정보 서비스센터(NKSIS)를 이끌고 있 으며 통일부 정책자문을 거쳐 국방정보본부 북한정보자문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북한의 이공계 명문인 리과대학 학부와 준박사(동물생리학) 과정 졸업 후 호위사령부 산하 청암산연구소(일명 김일성장수연 구소) 연구사로 근무했다. 2005년 중국을 통해 입 국한 그는 2012년 11월 <김정일의 유서와 김정은의 미래>를 통해 김정일의 유서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 했다. 이미 그 책에서 오늘의 장성택 숙청을 예고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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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아이유‘여동생’ 서‘여인’으로…변신 성공 ‘첫사랑의 아이콘’ 혹은 ‘국민여동생’ 으로 불리면서 남 성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얻어온 20대 초반의 아이돌 스타 들이 차례로 공개연애를 택하고 있다. 가수 아이유(22)와 수 지(21) 그리고 설리(21)가 그 주인공이다. 나이가 비슷하고 활 동 경력이 겹쳐, 실제로도 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마치 약 속이나 한 듯 사랑의 감정을 애써 숨기지 않은 채 연애를 시 작했다. 아이유와 수지 그리고 설리의 공통점은 단지 노래만 하는 가수에 그치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주인공 으로 활약하는 전천후 스타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광고계에 서의 파워도 막강하다. 연간 수입은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 대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이를 개의치 않겠다는 태세 다. 이들의 당당한 행보에 연예계와 대중은 어떻게 반 응하고 있을까.
연합뉴스
여성 아이돌 공개연애 성적표 # 아이유 아이유는 열한 살 많은 가수 장 기하와 2년 동안 교제한 사실이 10 월 초에 공개돼 화제를 뿌렸다. 서 로의 집을 오가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공개되자, 아이유는 망설임 없 이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여느 평 범한 연인처럼 사랑하고 다투고 화 해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알렸다. 하필 아이유의 연애 사실이 알려 진 때는 그가 2년 동안 준비해온 새 로운 앨범 출시를 불과 며칠 앞둔 상태였다. 그동안 대중에게 신비감 을 심어줘 왔던 아이유의 공개연애 가 혹여 새 앨범에‘악재’로 작용하 지 않을지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기우’에 불과했다. 새로 내놓은 타이틀곡‘스물셋’은 물론 이고‘새 신발’ 등 앨범에 담긴 7곡 의 노래가 모두 각종 온라인 음원차 트 상위권을 싹쓸이하면서 변함없 는 인기를 과시했다. 일부에서는 ‘연 애 효과’를 봤다는 분석까지 꺼냈 다. 실력 있는 음악가로 통하는 장 기하와의 연애 사실이 오히려 대중 의 관심으로 직결되면서 그에 따르 는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가요계에서는 아이유가 이 번 앨범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많 은 음원 수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적어도 아이유에게만 은‘사생활’과‘인기’가 별개의 분 위기인 셈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아이유는 공개연애로 가장 이득을 많이 본 흔 하지 않은 아이돌 스타”라며“호감 도가 높은 장기하와의 교제를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여동생의 이미지 를 훌훌 털어낸 계기를 마련했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더하는 효과까 지 봤다”고 진단했다.
# 설리 아이유와 비교해 설리의 행보는
파격을 넘어 한때 충 격까지 안겼다. 5인조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였던 그는 지난해 초부 터 힙합듀오 최자(35) 와 여러 차례 스캔들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 함 께 손을 잡고 걷는 사진이 나 단 둘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 등이 공개됐지만 그 때마다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연 인 사이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을 향한 의심 어린 시선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중순 설리는“최자 와 서로 의지하는 사이”라며 연인 관계임을 밝혔다. 설리의 공개연애는 누구보다 혹 독한 결과로 이어졌다. 최자와의 연 애가 한창이던 올해 6월, 그는 팀에 서 탈퇴했다.“연기 활동에 집중하 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댔지만 설 리와 소속사 사이에서 오고갔던 숨 겨진 속사정에 대해서는 연예계 안 팎에서 여러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 다.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가 제기 한 멤버 간‘불화설’도 그 중 하나 다. 지난해 7월 에프엑스가 3집 앨 범을 발표하고 한창 활동할 시기, 설리는 돌연 팀 활동에서 빠졌다. 혼자만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여러 억측이 나오자 소속사는“건 강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공 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연인 최자 와 강원도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 찍 은 사진이 공개돼 팬들의 질타를 받 기도 했다. 여러 구설이 불거지자 결국 에프엑스는 당초 계획했던 기 간을 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음반 활동을 서둘러 마쳤다. 이때부터 설리는 사실상 연예계
설리ㅠㅠ 최자 만나며 F(X) 탈퇴… “연기에 전념”밝혔지만 출연 조율 작품 없어… 사실상 활동중단 상태
# 수지
아이유^^
앨범 발표 전 장기하와 교제 사실 터져…악재? 수록곡 모두 음원차트 선전 등 되레 반사이익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미리 촬영 해놓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과 < 패션왕>이 지난해 하반기에 차례로 개봉하긴 했지만 영화를 알리는 여 러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간간 이 패션 관련 행사나 화보, 지인이 출연한 영화의 시사회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팀에서 탈퇴하면서 밝 혔던“연기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아직까지도 만족스럽게 이루지 못 하고 있다. 현재 출연을 조율한다거 나 주인공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도 없는 상황. 과감하게 사랑을 택했지 만 정작 자신의 주된 일에서는 본의 아니게 잠행을 잇게 됐다.
수지의 남자는 한류스타 이민호 (28)다. 두 사람은 올해 3월 영국 런 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공 개되면서 연인 사이임이 드러났다. 톱스타들의 만남이자, 한류를 이끄 는 스타들의 만남이란 점에서 국내 는 물론 중국어권을 비롯한 아시아 에서도 숱한 화제를 뿌렸다. 공개연 애를 시작한 지 이제 7개월째, 그만 큼 세상의 관심은 조금씩 잦아들었 다. 급기야 최근에는 한 차례‘결별 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물론 수지는 이민호와의 교제 이 후에도 변함없는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 특히 광고계에서 얻는 반응 이 거세다. 광고모델의 스캔들에 예 민할 수밖에 없는 광고주들마저 수 지와 이민호의 교제로 인해 만들어 진 파급력만큼은 은근히 반겼다. 이 는 수지가 공개연애를 시작한 이후 에도 국내 대표 가전브랜드와 화장 품, 음료 등의 모델로 발탁될 수 있 던 배경이다. 하지만 연기활동에 관해서는 활 약이 유난히 잠잠하다. 수지가 소 속 그룹인 미쓰에이 활동보다 오히
수지^^;
이민호와 교제 후에도 ‘톱 광고모델’은 흔들림 없지만‘첫사랑 아이콘’ 이미지는 확연히 줄어
려 더 주력해온 영화와 드라마에서 의 활동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올 해 들어 공개한 작품이 한 편도 없 어서 이기도 하지만, 3년 전 영화 < 건축학개론>으로 만들어낸‘첫사랑 의 아이콘’ 이미지는 공개 연애 이 후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냉정한 평 가 역시 따른다. 한 영화 제작자는“수지는 향후 출연하는 작품에서 첫사랑 이미지 를 확실히 털어내고 연기자로 자리 매김하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새로 운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 를 안고 있다”며“수지가 만인의 연 인 같은, 첫사랑 같은 모습으로 인 정받았다는 사실이 어쩌면 제약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 다. 그런 의미에서 11월 25일 개봉하 는 영화 <도리화가>는 수지의 공개 연애 여파를 가늠해볼 수 있는 또 다른 무대다. <건축학개론>에 이어 두 번째 주연으로 나선 영화로, 조 선시대 말을 배경으로 금기를 깬 여 류 명창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 선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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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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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중국에서 어떤 대접 받나 ‘국민MC’ 유재석이 중국에서 보내준 전세기를 탔다. 그는 지난달 23일 중국에서 열린 <런닝맨> 팬미팅에 참석한 뒤 중국이 제공한 전세 기를 타고 지석진, 이광수와 함께 귀국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당 초 그가 녹화 스케줄 때문에 불참할 뜻을 밝히자 중국 측이 유재석을 데려오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앞에선 융숭한 대접! 뒤로는 은밀한 제안?
SBS <런닝맨>이 중국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재석
앞서 배우 김수현과 이 유재석에 민호가 중국 측이 준비한 전세 기에 올랐다. 첫 사례는 김수현이 다. 지난해 2월 중국 장수위성TV 예능 <최강대뇌> 측은 김수현을 섭 외하기 위해 역대 최고 대우를 하며 그가 타고 올 전세기까지 한국으로 보냈다. 김수현의 바통은 중국의 한류 쌍 두마차인 이민호가 이어받았다. 그 는 같은 해 6월 중국 주류 브랜드 칭다오가 베이징에서 여는 프로모 션 행사에 이민호를 초청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전세기’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연예인 중에서는 해 외 일정을 소화하며 전세기를 이용 하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 만 중국은 다르다. 중국 배우 성룡 과 친한 권상우가 중국 영화에 출연 하며 그의 전세기를 탔다는 것은 유 명한 일화다. 이 외에도 유덕화, 주 성치 등 내로라하는 중국 배우들은 전세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 다. 그렇다면 중국 측이 해외 스타를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기준은 무엇 일까. 이에 대해 중국 전문 에이전 트들은“중국의 특성상 손해 보는 일은 절대 안 한다”며“투입 대비 최소 3배 이상의 효과는 있다고 판 단해야‘모시기’ 위해 전세기를 보 낸다”고 말했다. 김수현의 경우 SBS 드라마 <별 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직후 중국의 초대를 받았다. 이민호는 중국 최대 규모 SNS인 웨이보에 팔로어수만 2600 만 명을 확보한‘큰손’ 이다. 한 언론 매체에 따르면 칭다오 측이 이민호 를 초대하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투입한 비용은 10억 원가량이지만 홍보 효과는 100억 원 이상이었다 고 분석했다. 유재석 역시 그가 지난 7월 FNC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사실을 바 이두, 소후, 시나닷컴 등 유명 포털
이민호
사이트들이 대서특필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이 번 <런닝맨> 팬미팅은 수도인 베이 징에서 열리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 기 때문에 중국 측이 특히 공을 들 였다는 후문이다.
김수현
장과 거리가 먼 곳으로 잡아달라는 추가 요청도 있었다. <런닝맨>의 멤버인 지석진은 최 근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 해“중국 호텔방에 가면 나도 놀란 다. 방이 우리집만하더라”고 말한
김수현·이민호 이어 유재석도 전세기 띄워 모셔 ‘사진 한 컷만 찍어주면 호텔 평생 숙박권’ 통 큰 제안 재력가 생일파티에 걸그룹 초청…구설수 나돌기도 전세기를 보내주는 것은 이례적 이지만, 많은 한류스타들이 중국에 가면 상상하기 어려운 대접을 받곤 한다. 일단 공항에 내리면 VIP 통 로로 안내받기도 한다. 너무 많은 팬들이 몰려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 문이다. 이는 주로 안전을 이유로 해외 국빈이 방문했을 때 사용하는 통로다. 배우 이광수는 얼마 전 중국의 한 행사장을 찾았다가 기존 이틀 일정을 하루로 줄여달라는 중국 측 의 요청을 받았다. 역시 팬들이 너 무 몰려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 었다. 게다가 그의 숙소 역시 행사
적이 있다. 워낙 영토가 넓은 중국 은 호텔방의 크기 또한 남다르기 때 문에 한류 스타들에게 제공되는 방 은 한국의 호텔과 비교할 수가 없 다. 이런 높은 인기 때문에 난감한 부 탁을 받을 때도 있다. 한류스타 A는 한 호텔에 머물며 이 호텔 소유주의 가족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진 후 함 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제안을 받았 다. 이에 따른 대가로 이 호텔의 평 생 숙박권을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 도 있었다. 하지만 A는 이 제안을 정중히 거 절했다. 함께 밥 먹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괜한 소문이 날 것 을 우려했다. A의 측근은“거액의 선물을 주면 A를 만날 수 있다는 루머라도 퍼지기 시작한다면 더 은 밀한 제안이 올 것이고 A의 이미지 만 나빠질 것”이라며“또한 이런 선 물을 받았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 팬들의 반감을 사게 돼 결과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 이 많다”고 말했다. 여자 스타의 경우 재력가들의 생 일 파티에 초청받곤 한다. 중국의 몇몇 부호들은 자신의 생일을 치르 기 위해 수억 원을 주고 유명 해외 가수들을 초대 가수로 부르 기도 한다. 생일 파티의 규 모도 중요하지만 누가 그 자 리에 참석하느냐가 파티의 위상을 정하기 때문에 요즘 중국에서 각광 받는 한류스 타들은 웬만한 서양 스타보 다 인기가 높아 사적인 모임에서 선 호된다. 당연히 이런 요청에 응하면 묵직한‘거마비’를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적인 자리에는 가 는 것만으로도 구설에 오를 가능성 이 높다. 얼마 전 걸그룹 B는 중국 재벌가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던 사 실이 알려졌다. 이 이야기는 이 재 벌이 SNS에 공개하면서 B에 대한 괜한 뒷말이 나왔다. 한 중국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는“재력가와 연예인들의 만남은 중 국 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언론을 통 해 다뤄지는 스캔들”이라며“일부 한류 스타들이 중국에서 돈만 벌어
간다며‘먹튀’에 대한 반발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스 캔들이 불거지기라도 하면 한류 시 장 전체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 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점점 중국으로 향하는 한국 톱스타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이유 역시‘돈’ 이다. 중국에서 스타 의 몸값은 한국과 단위부터 다르다. 중국 활동에 올인하고 있는 추자현 의 드라마 편당 출연료는 최대 1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 드라마의 러닝타임은 40분가량. 70분인 한국과 비교하 면 절반 수준이다. 영화의 출연료도 한국의 톱스 타들이 6억~7억 원에 수익금의 6~7%를 받아 1000만 영화가 탄생 하면 15억 원가량을 손에 쥐는 데 반해, 한류스타 C는 중국 영화에 출연하며 20억 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 전문 에이전트 는“중국의 톱스타들은 대작에 출 연하며 개런티 50억 원에 지분까지 받는다. 이에 비하면 한국 배우들 의 몸값은 아직 싼 편”이라며“중 국 입장에서는 인기와 인지도가 높 은 한류스타를 싸게 쓸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기용하려고 하고, 한국 배우들도 이제는 출연로도 많이 주 고, 대외적 이미지도 상승한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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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삼화제분 모자 재산싸움 점입가경
어머니 정상례 씨 눈물의 인터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환 후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재산권 다툼. 형제간 다툼은 빈번한 일일지 모르지만, 모자간 싸움은 흔한 일이 아 니다. 여기에 다른 자녀들까지 어머니와 아들 편으로 나뉘어 싸우면 서 분쟁은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삼화제분을 둘러싼 이야기다. 1심은 어머니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싸움 뒤 남은 건 양쪽 모두 상처뿐이 다. 한쪽은 아버지가 병상에 있는 틈을 타 기업을 통째로 갖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나쁜 아들이 됐다. 또 다른 쪽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선 아들이 법적 조치를 받는 것도 관여 않는 인정 없는 엄마가 됐다. 그간 어떤 의혹에도 말을 아끼던 삼화제분 박만송 회장의 부인 정상 례 씨가 <일요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입을 열었다.
“아들을 악마로 만들지 않으려 아들과 싸운다” 10
아들과 재산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만송 삼화제분 회장의 부인 정상례 씨는“아들이 지금이라도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길 바란다”고 울 먹이며 말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엄마와 아들 사이 걸린 소송만 10여개 삼화제분 모자 전쟁 일지 탄탄한 중견기업 삼화제분은 박만송 회장의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 자산과 한국일보 인수 건이 맞물리면서 세상 에 이름을 알렸다. 알려진 바로는 박 회장 명의 주택만 약 300여 채에 달 하고, 현금 예금만 550억 원이 넘는 다. 표면상으로 큰 문제없이 굴러가던 삼화제분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2012년이다. 9월 박 회 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했고 같은 달 박원석 대표가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12월 박 회장의 삼화제분 주식을 전량 넘겨받으며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이듬해 7월 정상례 씨는 박 대표가 박 회장의 부동산 을 담보로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빌린 65억 원에 대해
근저당말소소송을 제기한다. 같은 해 10월에는 주주권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모자전쟁이 시작됐다. 정 씨 측은“주식을 증여할 당시 박 회장은 병상에 있었 으며 인지능력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또 주식 증여 계약과 부동산 담보 대출에 쓰 인 박 회장의 인감이 위조된 것이라는 의 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계약서 에 쓰인 박 회장의 인감과 신분증 뒷면, 무 인 등이 박 회장의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전문 감정기관으로부터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 측은“(박 회장이)육 안으로 구별되지 않는 도장을 두 개 소지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 회장이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인 2012년 7월에 주식 증여에 관한 계약서를 미리 작성했으 며 이행을 12월로 미뤘던 것뿐이라고 맞섰다. 현재 양측을 둘러싼 소송은 정 씨가 하나은행을 상 대로 제기한 500억 원대 대출에 대한 근저당 말소소송, 박 대표를 상대로 낸 주주확인 소송, 박 대표가 정 씨 를 상대로 낸 형사소송 등 1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 [서] 려졌다.
월 28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박 회장의 건강상태는 어떤가? 한 식당에서 정 씨와 마주 앉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았다. 정 씨는 장녀 박선희 씨와 함 상태다. 나와 딸이 아침 7시에 나와 께 나와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검 서 정오까지 병원에 있다가 집에 잠 은 라운드 니트에 검정색 재킷을 입 시 들어가서 쉰다. 그리고 다시 4시 고 화장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 쯤 나와서 7시~8시쯤 집에 들어간 다. 예금 자산만 550억 원이 넘는 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할 회장의‘사모님’이라고 하기엔 수 수 없으니 간병인들이 많이 힘들어 수한 차림이었다. 니트 안쪽으로 왼 한다. 내 건강이 상했을 땐 어쩔 수 쪽 어깨에 붙인 파스가 언뜻 내보였 없지만, 힘닿는 데까지 간병하려고 다. 입을 열기 전부터 정 씨의 눈시 한다.” 울은 젖어 있었다. 가장 처음 뱉은 ―쓰러지기 전 박 회장의 건강상 말은“억울하 태는 어땠나. 다”였다. 두 “18년 전 아들에게 잠시 회사 “항상 건 시간 반을 이 강 하 다 가 맡겼다가 된통 당해 쫓아내 어진 인터뷰 그 뒤로 아들과 관계 틀어져” 2010년도부 내내 정 씨는 터 급격히 나 여러 번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빠졌다. 스스로 기억력이 많이 감퇴 훔쳤다. 다음은 정 씨와의 일문일 한다고 해서 강남 세브란스 병원 정 답. 신과를 찾았다. 노인성 우울증과 경 ―그간 한 번도 언론에 제대로 얼 증 치매 진단을 받았다. 워낙 자존 굴을 비춘 적이 없다. 어떻게 나올 심이 센 분이라 행동 흐트러지는 것 결심을 하게 됐나. 을 스스로 못 참아 했다. 실수를 하 “억울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얘 거나 자신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이 기도 많았다. 가만히 있으면 진실이 상하다고 느끼면 오히려 화를 냈다. 자연스럽게 드러날 줄 알았는데 그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병원에서 준 게 아니더라. 회장님(박만송 회장) 약을 쓰레기통에 모두 버리기도 했 보면서‘이대로 가시면 너무 억울하 다. 남편이 감당이 안 돼 딸(장녀)을 지 않나’하는 생각을 항상 한다. 어 자주 불러서 남편을 달랬다.” 떻게든 일을 잘 마무리 짓고 회장님 ―박 회장이 쓰러진 날 얘기부터 명예를 회복시켜드리는 게 내 일이 듣고 싶다. 당시 정황에 대해서도 라고 생각했다.” 양쪽의 의견이 상당히 다르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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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증여 당시 일상적 대화 가능” 당시 주치의 “인지 능력 한살 이하 수준이었다” 발 마사지사
발적 움직임처럼 보 이진 않았다. 부인 정 씨는“손발이 경직 되면서 오는 현상이 라고 하더라”고 설명 했다. 면회한 15분 남 짓한 시간 동안 박 회장은 눈동자를 움 직이거나 눈꺼풀을 깜빡거리고 가끔 침을 삼킬 뿐 그 이상의 움직임은 보 이지 않았다. 첫째 딸 선희 씨는“박 대표는 2 년 반인가 전부터 왕래를 끊었다. 얼 마 전 의무기록을 뗀다고 병실 앞까 지 왔었다고 병원 직원들이 전하더라. 예전에 아버지가 외부인 면회를 하고 발작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 때문에 주치의가 면회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아들이 와서 뵌다고 하면 막을 사람 이 어디 있겠나”며 답답해했다. 박원석 대표 측은“사모님이 면회 금지조치를 해놨다. 그래도 가끔씩 찾아뵌다. 사모님이 법원에서 나온 조 사단도 면회를 못하게 해서 난리가 난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0월 29일 오후 3시에 진행된 변론기일 공판에서도 박 회장
병상의 박만송 회장 상태 엇갈린 주장
삼화제분 전경.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박원석 대표는 아버지의 건강상태 가 극도로 나빠지게 된 건 당시 어 머니와 누나가 쓰러진 아버지를 그 대로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 던데. “너무너무 기가 찬다”며 말을 잇지 못하는 정 씨를 대신해 딸 선 희 씨가 말을 받았다.“2012년 9 월 8일이었다. 살이 지속적으로 빠 지고, 배가 아프다고 하셔서 9월 6 일에 영동 세브란스(강남 세브란스 병원)를 찾았다. 그리고 병원에 있 기 답답하다고 하셔서 일주일 동안 입원했어야 하는데 다음 날인 7일 에 퇴원했다. 바로 그날 밤에 화장 실 갔다가 나오시면서 넘어지신 거 다. 쓰러지신 직후엔 심각하게 생각 하지 않았다. 모든 행동과 말이 정 상이었다. 다만 이마에 약간 상처 가 나‘혹시 모르니 날 밝으면 병원 가보자’고 아버지께 얘기하고 주무 시게 했다. 다음날 아침에 아버지가 힘이 없어 하시기에 어머니께‘아빠 병원 모시고 가자’고 했다. 부축해 차에 태울 사람이 필요해 원석이를
박 회장이 아들에게 원래 회사를 맡기려고 했던 건 아닌가. “당시 처음 회사를 맡겼다가 된 통 당해서 (박 대표를) 쫓아냈다. 이 후 아이들 고모부가 회사를 경영했 다. 그간에도 아버지 모르게 회사 를 차렸다가 부도를 내고……. 그 런 일들이 반복되고 남편과 나, 우 리 집 남자애(박 대표)와 관계가 틀 어졌다. 회사를 맡길 사람이 없으니 회장님이 큰아이에게 회사를 맡으 라고 여러 번 말했다. 큰애는 차라 리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시라고 조 언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하나은행, 주주권 소송 등 걸려있는 대부분의 소송에서 인감이 위조됐는지 여부 가 핵심 쟁점이다. 박 대표는 비슷 한 도장이 원래부터 두 개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자녀들 인감을 모두 자신이 관 리했던 분이다. 지방에 내려가거나 오래 자리를 비울 때는 내게 맡겼 다. 인감만 있으면 그간 모아둔 모 든 걸 지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모자의 공방전을 끝낼 열쇠를 쥔 사람은 바로 박만송 회장이다. 박원 석 대표에게 본인의 주식 전량을 증 여했는지, 수백억 원대 대출에 대해 박 대표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분명하게 답해줄 사람은 박 회장 한 명뿐이기 때문이 다. 하지만 병원에서 직접 만난 박 회 장의 상태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았다. 회복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족들은“현상 유지가 최선이다”고 말했다. 10월 28일 기자는 박만송 회장이 입원해 있는 강남 세브란스병원을 찾 아 가족들의 입회하에 박 회장을 면 회했다. 박 회장은 세 평(9.9㎡) 남짓 한 크기의 1인실에 누워있었다. 병실 에는 각종 집기와 보호자 침대, 음료, 옷가지 등이 빼곡했다. 박 회장은 목 과 배에 삽관을 한 채 허공을 응시 하고 있었다. 식사는 배에 꽂힌 관을 통해 유동식을 넣어 공급했고, 목에 꽂힌 관에서 수시로 가래를 뽑아내야 하기에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상태 였다. 때때로 손발을 움찔거렸지만 자
삼화제분 홈 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남편 쓰러진 뒤에도 남편 부동산 담보로 수십억 대출돼 똑같은 인감이 두개? 귀퉁이 깨진 부분까지 위조했더라 불렀다. (박원석 대표가) 와서도 업 고 내려갈까 어쩔까 고민하다가‘그 냥 119 부르자’고 해서 구급차로 이동했다. 유기치상죄로 형사고발 했던데 말이 안 된다. 그럴 거면 그 당시에 바로 신고하지 왜 이제 와서 그러나.” 다만“뇌출혈 때 박 회장을 제대 로 챙기지 않았다”며 정 씨를 고소 한 것은 박 회장의 여자 형제들이 다. 박 회장에겐 한 명의 누나와 6 명의 여동생 등 7명의 여자 형제들 이 있는데 이 가운데 5명이 정 씨를 유기치상 및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박만송 회장이 1997년에 박원 석 대표에게 잠시 회사를 맡긴 적도 있지 않나. 외아들인 데다가 경영일 선에 관계한 건 박 대표 하나뿐이니
“제 아버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데…지금이라도 진실 밝히고 올바른 길 선택 바라” 사람이 상식적으로 인감을 똑같은 걸로 두 개 만들었겠나. 회장님이 쓰던 인감은 20년 가까이 써서 한 귀퉁이가 떨어진 상아 도장이었다. 감정을 통해 확인한 위조 도장은 고 무인으로 똑같이 한 귀퉁이가 떨어 진 것처럼 파놨더라. 원래 두 개였 다면 뭐 하러 그런 식으로 복제했겠 나.” 이에 대해 박원석 대표는“아버 지가 직접 서명하고 도장을 찍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비슷한 도 장이 두 개여서 감정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인감 위조는 말이 안 된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가 박 회장, 가족 소유 건물과 땅을 담보로 대출 을 일으킨 게 600억 원대 맞
나. “소송 중인 것만 그 정도다. 상 상을 초월한다. 그런 돈 만져보지도 못했다. 회장님은 빚지는 게 싫어서 평소 자녀들에게도 카드 만들지 말 라고 교육했다. 시장에서 산 5000 원짜리 신발을 다 해질 때까지 신 고 다니던 분이었다. 평생을 검소하 게 살아서 성실납세자상도 받았다. 그런 분이 제2금융권에서만 60억 넘는 돈을 빚질 리 있겠나. 평생을 그렇게 살았는데 다른 사람이 진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됐었다. 내 마음이 정말……(울먹).”
―뇌출혈로 박만송 회장이 쓰러 지고 몇 번의 수술 후에 의사소통 이 불가능해졌다. 그간 박 대표가 여러 경로로 대출을 받고 다닌 건 어떻게 알게 됐나. “우연한 기회로 등기부등본을 떼어보게 됐다. 회장님이 9월 8일 에 입원했는데 9월 26일 한국투 자저축은행에서 65억이 대출됐더 라. 인감은 내게 있을 때였는데. 우 리 집 남자애(박 대표)하고 그래도 그 때는 말을 할 때였다. 65억 대출 한 것 중 50억 원을 어디에 썼는지 내역서를 달라고 했다. 자꾸 다그치 니‘정 그러면 소송하든지’라고 나 오더라. 은행 쪽에서는 인감도 제대 로 확인 안 하고 대출을 해줬으니 근저당말소소송을 낸 거고. 그렇게 시작된 거다.” 이에 대해 박원석 대표 측은“아 버지가 쓰러진 후‘소송을 해볼 테 면 해봐라’는 식의 태도는 보이지
의 상태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엇갈 렸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발 마사 지사 고 아무개 씨는 2012년 9월 박 회장이 쓰러진 뒤 그 해 12월 주식증 여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매주 3회 박 회장을 방문해 발마사지를 했다고 한 다. 고 씨는“당시 회장님은 교회를 다녀왔냐는 등 안부를 물어보는 등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했으며 늘 방에 TV가 켜져 있었고 TV를 보고 계시는 듯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당시 건강 상태에 대해 언급한 새로운 증 인이 등장한 것. 그렇지만 곧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준호 교수의 의학적인 소견은 달랐다. 그 는“당시 박 회장의 뇌출혈 증상이 심 하고 혈관성 치매증상도 심해 의학 적인 소견으로 볼 때 인지 능력이 1 세 이하 수준으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했다”라며“당시 안부를 묻는 등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했다는 (발 마사지사) 고 씨의 증언을 딱히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의식과 판단 능력 등 사고력은 별개의 것이다. 일상적인 대 화를 나누는 것과 이해력이나 뇌의 사고능력은 별개”라고 말했다. [서]
않았다. 대출 부분도 아버지 박만 송 회장의 허락을 받고 시행된 것” 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딸들이 둘씩 나뉘어 한 쪽은 어머니 편, 한 쪽은 동생 편을 들고 있는데. “지금 큰애와 셋째만 나를 돕고 있다. 둘째는 내가 예뻐하던 딸이었 다. 미국에 살다가 잠시 들어와서 원석이와 얘기하더니 마음을 바꿨 다. 무슨 얘기를 어떻게 들었는지는 모른다. 둘째, 막내와는 왕래가 없 다.”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면. “재판이 길어지면서 몸도 마음 도 많이 지쳤다. 그래서 어떤 때는 언제쯤 사람이 돼서‘엄마 죽을죄 를 졌으니까 용서를 해줘 엄마’라 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 은‘얼마나 자식을 잘못 키웠기에’ 하는 눈빛으로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아 어딜 가도 부끄럽다. 지금이라 도 늦지 않으니까 진실을 밝히고 제 발 좀 올바르게, 바른 생활을 하고 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렇게 거짓 말을 하며 살면 자기 자신이 불쌍하 지 않나. 아버지가 저렇게 누워 계 시다가 언제 어느 때 돌아가실지 모 르지 않나(울먹).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뭔가 묻고 싶다.” 서윤심 기 자 hear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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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는 하 정 걱 꾼 기 사 가 피해자 이상한 상황이… 조직은 전부 다 사기 “창이란 였다. 실체가 없다.” 29일 기자와 만난 경찰관계자 는 이같이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창 사기단은 몇 개의 그룹으로 구 성돼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이번 에 검거된 것은 모두 창 사기단 내 부의 세 개 그룹이다. 각 그룹의 보 통 3~4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 으며 피해자들을 알선하고 모집해 실제로 돈을 받아내는 역할을 분 담했다. 범행을 처음 계획한 이는 1 그룹의 우두머리 김 아무개 씨(59) 였다. 김 씨를 중심으로 창 사기단 엔 이른바‘선수들 중 선수들’ 이모 였다. 2그룹의 수장은 전과 37범이 란 화려한(?) 전적을 갖춘 김 아무 개 씨(64)이며 안 아무개 씨(여·45) 는 3그룹을 이끌었다. 경찰은“어떤 사람이 조직을 총괄하는 게 아니었 다”며“세 개의 그룹이 제각각 사기 범행을 했지만 서로 정보공유를 하 고 돈을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조직 처럼 활동했다”고 밝혔다.
“금괴 수백 개 있다” 유혹 먼저‘창 사기단’의 주범 김 씨 는 한 사람으로부터 약 31억 원을 뜯어낼 정도로‘꾼 중의 꾼’ 이었다. 김 씨는 유인책들을 시켜 피해자들 을 소개받았다. 유인책들은“우리 는 국가정보원 사람들과 함께 일하 며 청와대 직속 비밀 자금 관리기 관인 창을 관리하고 있다”며 강남 의 이름난 부자들인 피해자 4명을 김 씨에게 소개했다. 그 중 31억 원 을 뜯긴 피해자는 바로 A 씨. 김 씨 는“‘창’ 은 창고의 약자로 국가기 관인 창의 관리자가 나다. 그 안에 일제 강점기부터 내려온 골드바(금
지난 10월 29일 경 찰은 서울 강남을 무대 로‘황당’ 사기극을 벌 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 10여 명을 붙잡았 다. 이들은 자신들을 청와대 직속 비밀 자금 관리기관인‘창’의 직 원으로 위장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물론‘창’이라는 청와대 직속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허구의 조직을 만든 뒤 사기꾼들이 그 조 직원이 돼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밝혀진 피 해금액만 37억여 원이며 피해자도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 종 사자와 강남의 부유층이다. 심지어 일본인 피해자도 있다. 기막힌 수법을 내세운‘선수’(사기꾼을 지칭하는 은어)들이 모인 사기단 체‘창’ 은 마치‘사기꾼계의 어벤져스’ 같은 존재들이다. 전직 대 통령의 숨겨진 아들이라 속인 선수부터 리플리 증후군의 여성 선 수까지 검거된 일당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들의 기상천외한 사기 행각을 추적해봤다.
사기조직‘창’ 기상천외 수법 총공개
을 갖추었고 대부분 사기 범행이었 다. 무엇보다 한 전직 대통령의 자 녀들과 이름이 비슷했던 점이 김 씨 의 최대 무기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이 전직 대통령의 숨 겨진 핏줄이라고 피해자들을 속여 왔다고 한다. 환갑이 넘은 나이임에 도 풍채가 좋고 잘생긴 외모를 자랑 했던 김 씨의 표적은 일본인 B 씨. 경찰은“김 씨는 아는 목사를 시켜 B 씨를 소개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나는 창의 자금 관리책이 다. 창에서 금괴를 처분하는 데 엔 화가 필요하다”며“투자를 하면 5 억 원을 주겠다”고 미끼를 던졌다. B 씨는 일본에서 직접 1700만 엔을 들고 와서 김 씨에게 전달할 정도로 호감을 보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3그룹 의 수장인 여성 안 씨다. 안 씨는 피
주범 김 씨, 청와대 비밀자금 관리자 행세…단 한 명한테 31억 뜯어내 또 다른 김 씨, 전직 대통령 숨겨진 핏줄 사칭…일본인이 직접 돈 바쳐 괴)가 수백 개 있다”며“1㎏짜리 금 괴 60개를 30~40% 정도 싼값에 사 주겠다”고 A 씨를 유혹했다. 경 찰은“지금 1㎏짜리 금괴가 4800 만 원 정도 한다. A 씨가 실제로 그 렇게 저렴한 가격에 사서 되팔면 몇 십억 원이 이익이 남는다”며“김 씨 는 금괴 수십 개나 현금다발을 들 고 있는 자기 사진을 보여주며 A 씨 를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눈앞에 서 금괴 사진을 보여주자 A 씨는 31
억 원을 김 씨에게 지불했다. 하지 만 김 씨의 금괴는 전부 도금된 것 이었고 김 씨는 같은 방식으로 A 씨 를 포함한 피해자 4명으로부터 약 32억 원을 가로챘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과 이름이 매우 비슷했다.” 이쪽 업계에선 둘째가라면 서러 워할 유명‘선수’인 또 다른 김 씨 는 자신의 이름을 최대한 활용했다. 김 씨 역시 전과 10범 이상의 스펙
해자들에 대한 접근방식부터 독특 했다. 그녀는 일본 여자 연예인의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내걸고 자신이 미모의 여성처럼 보 이도록 위장했다. 안 씨는 2014년 12월경 오로지 전화와 카카오톡 채 팅을 통해 피해자들에게‘나는 해 외 유명 투자회사의 국제재무분석 가고 분석능력이 뛰어나다”며“고
급 투자 정보를 주겠다. 몽골의 광 산 투자, 러시아 석유 수입을 보장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피해자들은 단 한 번도 안 씨를 실 제로 보지 못했지만 총 2억 원을 송 금했다. 피해자들의 직업은 회계사, 건설사 임원, 세무사 등으로 전문직 이 많았다. 경찰은“안 씨는 남자를 홀리는 데 귀신이었다. 사진도 예쁘 다보니 안 씨를 만나지도 못했던 남 성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제재무분석가는 안 씨의 진짜 직업이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단 하나의 재무 관련 자격증 조차 없었다고 한다. 과거 일반 사 설 학원에서 자산관리사에 대한 교 육과정을 3개월 정도 수강한 것이 전부였다. 더구나 안 씨는 지방의 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원의 수학 강사로 일했을 뿐 재무 관련 경력을 쌓지도 않았다. 안 씨의 외모 역시 평범했다. 그런데 안 씨는 ‘리플리 증후군’ 을 앓고 있었다.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 실이라 믿어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 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다. 송파 경찰서 장광호 경제범죄수사과장 은“프로파일러들의 분석 결과 안 씨는 전형적인 리플리 증후군이었 다”며“리플리 증후군의 원인은 열 등감과 불안감 그리고 도태심리다. 도태심리 때문에 안 씨는 저장강박 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은 안 씨 집 안에서 8개월 치 쓰레 기 더미를 발견했다. 그 쓰레기 더 미 속에선 생활쓰레기는 물론 소변 통과 생리대 등이 나왔다. 장광호 수사과장은“안 씨는 버림받을 까 봐 두려워서 자신의 소변조차 버리 지 못했다”고 보탰다. 안 씨는 경 찰 조사 당시에도 자신이 국제재무 분석가라고 끝까지 주장했을 정도 로‘착각’ 속에 살았다. ‘창’ 사기단에서 안 씨는 누구 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동료들이 입금 받은 수표와 통장의 진위 여부를 알려줬다. 경찰은“동 료가 담보로 50억 짜리 수표를 받 으면 일단 그걸 안 씨에게 카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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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국적·이름·직업 모두 거짓말 안씨는 왜
이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집안 내력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열등감에 시달렸 ‘리플리증후군’ 앓게 됐나 는지 알 수 있다. 아버지가 스포츠 협 안 씨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재 회의 이사였다. 언니와 오빠는 예쁘고 무분석 능력이 뛰어난 국제재무분석 잘생겼다. 학교도 잘 나왔다. 근데 안 가인 것처럼 행동했다. 현실을 인정하 씨는 시골학교를 나왔다. 사실 가족 들 보기에 안 씨는 미운 지 않고 끊임없이 거짓 검거 후에도 현실 부정 오리새끼 느낌이었다. 말을 하고 있는 것. 그 재무분석가처럼 행동… 안 씨가 열등감 때문에 녀가 리플리 증후군에 잘난 가족들 사이에서 어떤 사람을 동경하다보 걸린 이유는 뭘까. 안 열등감 시달린 게 원인? 니까 외모는 일본 여자 씨에 대한 수사를 담당 연예인, 국적은 스위스, 이름은 안 클 한 한 형사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수사관 둘이랑 안 씨 집에 들어가 레오, 직업은 박사이자 국제재무분석 니까 8개월 동안 혼자 먹고 쓰고 잔 가인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된 것 같았 [선] 물건이 전부 있었다. 안 씨가 정신이 다.”
보냈다”며“안 씨는 은행들이 수표 지 자신이 속한‘창’에서 관리하고 에다가 숫자 표기를 어떻게 하는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를 알기 때문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사기단 총인원 40~50명 추정 판단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안 씨 는 재무제표 분석에도 탁월한 재능 을 보였다. 워낙‘분석력’ 이 탁월했 경찰은“이 씨는 자신의 성을 이 던 것. 수십억 가치의 수표와 현금 용해 스스로를 조선 왕실의 후손이 이 오가는‘창’ 사기단에서 없어 라고 했다. 실제 한국 불교재단의 서는 안 될 존재였다. 관계자인 한 스님의 이름을 거론하 그런데 피해자들에게도 그녀는 며 자신을 그 스님의 비서라 소개 소중한 존재였던 것 같다. 경찰에 하며 재단 돈을 관리하고 있다고도 따르면 안 씨에게 당한 건설사 임 했다”며“이 씨는 필리핀을 자주 원 등 피해자들 일부는 안 씨가 수 오갔기 때문에 마르코스 대통령의 감된 구치소를 지 비자금을 관리한 금도 종종 찾는다 안씨, 연예인사진 카톡에 다는 거짓말도 늘 고 한다. 안 씨에 걸고 미모의 분석가 행세 어놓았다”고 설 게 속아 수억 원 건설사 임원 등 피해자들 명했다. 을 사기당했으며 경찰은 창 사기 지금도 구치소 종종 찾아 안 씨의 실제 얼 단의 총 인원은 굴까지 확인했음에도 피해자들은 약 40~5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녀의 안부를 묻기 위해 구치소로 이번에 검거된 세 개의 그룹 말고 향하고 있다. 도 2개 이상의 그룹이 더 존재하는 ‘창’ 사기단의 마지막 선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드러 안 씨와 공동 작업을 병행한 이 아 난 피해금액만 약 37억 원으로 아 무개 씨. 안 씨에게 회계사, 건설사 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또 다 임원 등을 소개시켜준 이가 바로 이 른‘창’ 소속 선수들이 경찰의 눈 씨였다. 경찰은 이 씨를 추적 중이 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 다. 이 씨는 2013년 9월 안 씨와 함 이 높다. ‘창’ 사기단의 기상천외 께 피해자들에게“우리는 조선의 하고 교묘한 연극은 언제쯤 막을 내 황실재단, 영국 종교재단의 자금관 릴까. 리인이다”며“650억 원을 대출해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주겠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이 씨 는 한국불교재단의 자금과 필리핀 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비자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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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사라지고 궁전만 남아 편지 에서온 편지 미얀마에서온 미얀마 12 샨 왕국의‘이방인 공주’ 스토리
버마의 샨 왕국 에서 공주로 산 오스트리아 출 신 잉게 사전트 와 그가 쓴 회 고록 표지.
1964년 봄. 양곤항 부두에는 30대 중반의 한 유럽 여성이 어린 두 딸과 함께 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짐이라곤 세 개의 트렁크가 전부입니다. 자신의 고국 오스트리아로 황급히 돌아가야 하는 그 부두에서, 그 녀는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샨의 마지막 왕자였던 남편의 마지막 말이 떠오릅니다. 62년 네윈의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딸들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라’ 는. 53년 미국 유학중 콜로라도에서 만나 결 혼 후, 새로운 삶을 위해 이곳 양곤항으로 들어오던 날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 니 나갑니다. 그날 양곤항 부두에 배가 도착했 다. 남편은 동생과 함께 체포되었고 을 때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꽃다발을 흔들 그녀는 궁전에 연금되었습니다. 그 고, 환영하는 연주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녀는 다행히 오스트리아 시민권이 있 그녀는 남편에게‘누군가 대단한 분이 배에 타 어서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고 계시군요’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오스트리아에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1994 그런데 흔드는 피켓에는 남편의 이름 사오짜셍이 적 년 버마에서 지낸 나날들을 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 돌아보며 회고록을 출간하 랐습니다. 나중에야 남편이 게 됩니다. 제목은‘Twilight 한 왕국의 왕자였고, 부두 o v e r B u r m a ’. 부 제 에 나온 군중들은 왕자의 로‘My Life as a Shan 백성들이었다는 것을 알았 Princess’를 달아 놓았지 습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요. 책의 수익금은 미얀마 을 다닐 때 그가 샨 왕국의 난민들을 위해 기부했으며, 왕자라는 사실은 대학의 학 그녀는 난민들의 식량과 의 장밖에는 아무도 몰랐습니 료를 지원하는 단체를 설립 다. 해 꾸준한 활동을 해왔습니 이렇게 샨의 공주, 오스트 다. 유엔이 주는 국제인권상 리아인 잉게 사전트는 남편 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 나라를 떠나갑니다. 남 남편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편이 체포된 후 생사도 알 실종입니다. 그녀는 미국에 지 못한 채. 기약없는 작별, 서 재혼하였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슬픈 로맨스는 이렇 회고록에서 남편은 네윈 정 게 막이 내립니다. 권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말 미얀마 샨주(Shan State) 합니다. 의 산골짝 마 을 씨뻐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사오짜셍과 잉게 사전트는 두 사람이 살던 지금의 궁 (Hsipaw)에 가면 지금도 왕국의 번영을 이끌었다. 아래는 이들 부부가 살았던 전은 1924년 미얀마 티크목 궁전이 하나 있습니다. 이른 샨 팰리스. 재와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바 샨 팰리스. 62년까지 왕국의 사 미 유학중 왕자와 사랑 빠져 지은 집입니다. 지금은 사오짜 오파가 살았던 곳입니다. 샨족들 62년까지 샨 팰리스에서 생활 셍 왕자의 조카 부부가 살고 은 버마족과 달리 작은 나라로 나 있습니다. 조카 역시 13년형을 쿠데타 터져 남편 잃고 탈출 누어 사오파가 다스렸습니다. 가장 선고받았지만 복역 중 사면되 강력하고 번영한 왕국이 바로 씨 회고록 수익금으로 난민 도와 어 이 집을 지킬 수 있게 되었 뻐였습니다. 습니다. 후손들이 사는 이 팰리스는 지금은 개인 저택 잉게 사전트와 사오짜셍은 유학중 해외학생들을 위 이므로 방문객들을 이들이 일일이 맞고 있습니다. 한 파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는 그의 따뜻 미얀마에는 공식적으로 135부족이 살고 있습니다. 하고 친절한 마음씨에 반했습니다. 그곳에서 간략하게 부족마다 그들만의 언어가 있습니다. 양곤이라는 현대 식을 올리고 남편을 따라 당시의 버마로 오게 됩니다. 적인 도시에서도 부족들의 연례행사가 열립니다. 평화 샨의 백성들은 이방인인 그녀를 친절하게 대해주었습 협정으로 길고 긴 내전은 막을 내렸지만 지난봄, 샨주 니다. 그녀 역시 왕국을 위해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사 북부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133명이 사망했 오짜셍은 왕국의 땅을 서민들에게 나눠주고, 학교를 습니다. 세우고 농업기술을 가르치고, 광물자원을 개발하며 정 열적으로 일했습니다. 가장 번영된 왕국으로 만들었습 니다. 1962년 네윈의 군사 쿠데타는 평화롭던 샨의 왕국 들을 불행한 역사 속으로 가져갔습니다. 지역의 군주 였던 샨족의 사오파들을 모두 체포한 것입니다. 부족 의 세력이 강해지고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
정선교 Mecc 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 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 얀마 난민과 고아를 위한 NGO Mecc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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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동생의 반격
“형의‘손발’묶어라” 신동주‘책사’민유성 피소 내막 롯데그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다툼이 한층 치열해져만 가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10월 23일 신동 빈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호텔롯데 등이 SDJ코퍼레이션 민유성 고문 과 정혜원 홍보담당 상무를 명예훼손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사 실이 확인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문은 엘리트 금융맨 출 민유성 신으로 특히 MB(이명박) 정부 시절 그 이름을 떨쳤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을 3년간 맡았고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산업은행 총재와 산은 지주 회장을 겸임했다. 그런 화려한 이력을 가진 민 고문이 신동주 회장 의‘책사’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고소를 놓고 신동빈 회장이 최 근 매서워지는 신동주 회장의 역습 에 맞서 형의‘손발’ 을 묶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제전 쟁 1라운드에서 의외로 가볍게 승 리를 따냈다. 지난 8월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동빈 회장이 신동주 회장을 밀어내 며 원톱체제를 구축했다. 9월 10일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비공개 임 시주주총회를 열어 신동주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했다. 이 조치로 신동주 회장은 한국롯데 계열사 모 든 등기이사직에서 배제됐다. 신동빈 회장은 이어 9월 17일 국회 정무위 공정거 래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 석해 한국어로 경영권 다 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신동주 회 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10월 1일 신동주 회장이 자신의 이 름을 딴 회사 SDJ코퍼레이션을 설 립하면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지난 10월 8일 신동주 회장이 기 자회견을 열면서 2라운드는 시작 됐다. 이 자리에서 신동주 회장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친필 서 명 위임장을 공개하며“신 총괄회 장으로부터 법적 권한을 위임받았 다”며“한국과 일본에서 롯데홀딩 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 밝혔다. 14일 신동주 회장은 롯 데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알려진 일본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열고 신 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안, 신동주 회장의 광윤사 대표이사 선
임안을 통과시켰다. 광윤사를‘접수’한 신동주 회장 은 곧바로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했 다. 그리고 16일 신격호 총괄회장 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롯데 호텔 34층 집무실 배치 직원 해산, CCTV 철거, 불법적 경영권 탈취 가담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추궁 등 6가지 요구를 담은 내용증명을
과 신격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 사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도 제기했 다. 이 중에서 일본 법원에서 진행 될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 딩스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무효소 송이 롯데 경영권의 분쟁의 핵심으 로 전망된다. 신동주 회장의 공세가 1라운드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매서워진 데는 SDJ코퍼레이션 소속 두 인물의 공 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명 은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 고 또 한 명이 정혜원 홍보담당 상 무다. 이 중에서 민 고문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산은지주 회장 을 역임한 만큼 재무, 금융, 홍보 등 기업·금융 전반에 걸쳐 최적화된 인재인 까닭에서다.
신동빈 회장 측의 이번 명예훼손 소송은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3가지 소송에 대한 맞불작 전으로 해석된다. 일요신문 DB
신동주 회장
신동빈도 법으로…신동주 측 돕는 측근들 상대 명예훼손· 무단침입 등 고소‘맞불 작전’ 보냈다. 신동주 회장이 신격호 총괄 회장의 이름을 빌어 롯데그룹 경영 권 확보의 명분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 측을 향해 3가지 소송을 제기했다. 첫 번째는 지난 28일 첫 심리에 들 어간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이다. 신동주 회장 측에 서는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 장에게 1조 원 이상 손실을 끼쳤음 에도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 해왔다. 이에 따라 신동주 회장이 롯데쇼핑 회계장부를 열람하고 직 접 확인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신동주 회장 측은 호텔 롯데와 롯데호텔 부산의 신동주 이 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았다. 신동주 회장과 민 고문은 여 러 언론사들을 돌며 인터뷰를 자청 했다. 편집국장 등을 만나 자신들의 민유성 고문 상황을 설명하고 지지를 부탁했다. 호텔롯데는 이 인터뷰에서 민 고 민 고문은 신동주 회장과 61세 문 등이‘신격호 총괄회장이 연금당 동갑내기 친구다. 그는 고문이란 타 한 상태나 다름없다’ ‘신동빈 , 회장 이틀을 달고 있지만 SDJ코퍼레이 이 집무실을 통제하고 있다. 집무실 션의 구성을 봐도 그의 역할이 막 에는 CCTV가 설치됐다. 이는 감금 강한 것으로 추측된다. SDJ코퍼레 에 준하는 수준에 달한다’는 등 11 이션의 변호를 맡은 조문현, 김수창 회에 걸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기 변호사가 민 고문의 경기고 동창이 자회견 등을 했다는 점을 들어 명예 다. 또한 정 상무도 민 고문과 산업 훼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에서 같이 민 고문 등이 지난 일한 사이다. 일 “‘신격호 연금 상태나 10월 중순 신동빈 본 롯데홀딩스 다름없다’ 등 허위사실 회장 측이 언론과 주총에서 신동 유포…인터뷰도 방해” 의 인터뷰를 마련 주 회장이 패한 막장 법정드라마 예고 했을 때 방해했다 뒤 민 고문의 합 는 점도 업무방해 류가 이뤄졌고 판세가 크게 변한 점 혐의로 걸었다. 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또한 지난 10월 16일 정 상무 등 신동빈 회장 측도 가만있을 수 없 이 롯데쇼핑 건물에서 신동빈 회장 을 터. 이에 맞설 카드가 바로 명예 실이 있는 26층에 무단으로 침입하 훼손 고소인 셈이다. 고소인은 이원 고 롯데쇼핑의 출입관리 업무를 방 준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나섰다. 호 해했기 때문에 건조물 침입 및 업 텔롯데는 민 고문과 정 상무가 10 무방해 혐의를 추가했다. 또한 같은 월 중순의 언론 인터뷰들을 문제 삼 날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실의 집무실에서 신동주 회장이 70 여 명의 기자를 대동하고 야심차게 진행했던 기자회견도 고소 항목에 추가했다. 민 고문 등이 신격호 총 괄회장의 집무실에 무단으로 진입 한 후 기자 등 외부인을 상주시키면 서 퇴거 요구에 응하지 아니했기 때 문에 건조물 침입 및 퇴거불응 업무 방해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이번 소송은 (신 동빈 회장 측이) 민 고문과 정 상무 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더 이상 나서지 말라는 시그널을 보내서 압박함과 동시에 운신의 폭 을 좁히는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 30일 <일요신문>의 사실 확인 요청에 롯데그룹 측은“아직 고소 내용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만 밝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 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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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찾다‘무리수’에 빠지기도… 젊은 오너 3세들 약진 명과 암 재계 30위권 내외의 재벌가 3세들의 최근 영토 확장 의지 가 심상치 않다. 이미 회장 자 리에 올라선 정지선 현대백화 점 회장은 그렇다 해도 조현준 효성 사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사장, 정대현 동양 시멘트 부사장 등 아버지에 이 어 기업을 이어받을 그들의 약 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인 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 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가시적 인 성과를 보인다. 가까운 예 로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옛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가 그렇고, 삼표그룹의 동양시 멘트가 인수가 그렇다. 이들은 또 기존 사업과 별개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의 사업 추진에 우려가 깃들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너 3세 약진의 명과 암을 들여다봤다.
재계 30위권 내외의 재벌가 3세들이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위 치한 효성 본사(왼쪽)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일요신문 DB
조현준 효성 사장
삼표그룹은 7943 지난억 9월원에25일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최종 인수했다. 이로써 삼표는 건설소재 전문기업임에도 그동안 시멘트 제조·공급 계열사가 없다는 고민을 한방에 해결했다. 게 다가 지난 2012년 5월 대한시멘트 인수전에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기억도 함께 씻 어냈다.
현대그린푸드, 에버다임 인수 앞서 지난 6월에는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자동차 공조 업체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현대 차그룹 등이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으나 한 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2대주주로 참여했다. 더욱이 훗날 1대주주인 한앤컴퍼니 지분까지 우선매수 할 수 있는 권리도 있어 사실상 한국 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것 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 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 사장은 최근 한온시스템 2대주주 참여를 계기로 앞으로 국내외 M&A에 적 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 힌 바 있다. 영역 파괴도 암시했다. 조 사장은“‘기본으로 돌아가자’
같은 구호로 원래 하던 것을 더 잘 하는 것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 다”며“완전히 따로 생각해야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일부 대기업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야 한다’는 아버지 세대 생각과 달 리 그동안 전혀 해보지 않은 사업에 도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한국타이 어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조현범 사 장이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업을 눈여겨보기도 한다”며“아 버지 우산 밑에서 가능한 한 해보 고 싶은 것을 해본다는 차원”이라 고 말했다. 아버지 세대 생각을 뒤집는 젊은 3세들의 이 같은 도전이 좋은 결과 만을 낳지는 않는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일부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 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은 지난 2008년 진흥기 업을 인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진흥기업은 3년 만인 2011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 조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젊은 후계자의 뜻대로 대규모 사 업에 진출할 경우 좋지 않은 상황 에 직면한다면 해당 사업은 오랫동
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알려져 있다. 태양광 사업은 아직까지도 한화그룹의 고 민 중 하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고가 인수도 논란거리 고가 인수도 논란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삼표그룹의 동양시멘트 인수가 그런 경우다. 지난 10월 30 일 현재 동양시멘트 주가는 5620 원이다. 삼표는 주당 1만 4000원에 동양시멘트 지분을 인수했다. 경영 권 프리미엄을 얹더라도 고가 인수 논란이 일어날 만하다. 삼표그룹 관 계자는“미래가치와 시너지 효과를 감안했고 시멘트사업이 절실했다” 며“동양시멘트 인수로 숙원 을 푼 것”이라고 말했다. 삼 표는 그동안 외부의 다수 업 체로부터 시멘트를 사와야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젊은 오 너 3세들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 고 다른 기업을 인수하려 해도 회장 자리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 허락 없 이는 추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고 말한다. 재계 관계자는“젊은 후 계자들이 강하게 의지를 보인다 해 도 아버지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고 최소한 아버지의 묵인이 있어야 가 능하다”며“M&A와 해당 기업의 실적이 기업을 이어받을 후계자의 시험대가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임
M&A와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한 우물’ 파던 아버지 세대와 달라 경험 전무한 사업도 참여…인수과정 갈등 유발·기업에 피해 끼치기도 이 이른바‘승자의 저주’에 시달린 사례 이후 M&A의 정석처럼 여겨 지던‘시너지 효과’에 얽매이지 않 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가구업체 리바트와 2012년 여성복 제조업체 한섬을 인 수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지 난 9월 말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중 장비업체 에버다임을 940억 원에 인수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현재 동 부익스프레스 최종 인수를 위한 협 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체로서 동부익스프레스 같은 물류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납득할 만한 일이지 만 중장비업체 인수는 의외라는 반 응이 적지 않다. 현대그린푸드는 에 버다임 인수목적을“새로운 성장동 력 확보”라고 밝혔다. 앞서 밝힌 M&A의 중심에는 오 너 3세들이 있다. 30대 후반~40 대 초반인 이들은‘하던 것을 잘하 자’ ‘기존 , 사업과 연계된 사업을 해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삼표의 동양시멘트 인수에 조현범·정대현 의지 반영 삼표의 동양시멘트 인수에는 정대 현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인수에 성공 한 후 인수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한다. 삼표이엔씨 대표 였던 정대현 부사장이 동양시멘트 로 자리를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M&A는 늘 관심사항”이라며“시너지 효과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문제 는 거기에는 돈 되는 게 별로 없다 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시너지 효과만 염두에 두고서는 ‘레 드오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뜻 이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젊은 후계자들은 당장 성과를 볼 수 있 고 경영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삼표그룹은 최근 동양시멘트를 인수했다.
안 기업을 시달리게 만들 수도 있 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진출이 그렇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 진출·확대는 오너 3세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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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주주 여러분 예쁘게 봐주세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소각의 숨은 1인치 삼성전자가 마침내‘곳간’ 을 열기 시작했다. 배당을 대폭 확대하 고, 그동안은 매입해서 회사가 보유하던 자사주를 이번에는 매입 후 소각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주이익에 부합하면 서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 망이다. 이는 미국 애플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의 경영을 맡은 팀 쿡은 취임 직후 투 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잡스의 그림자에 가려 위상과 업적은 미미했다. 쿡은 이를 주주환원으로 돌파했다. 주주 들은 파격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환호했고, 그 결 과 애플은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맡은 지도 1년 6개월가량이 지났 다. ‘갤럭시S6’ 시리즈도 출시했 고, ‘삼성페이’도 선보였고, 급락하 던 실적도 안정시켰다. 하지만 아직 이 부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도는 이 회장에 비해 높지 않다. 이 번 주주환원 정책 발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는 평가 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이 회 장은 주주들에게‘성장’이라는 보 상을 했는데, 이 부회장은 (주주들 에게) 무엇을 해줄 것이냐는 물음 도 커졌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 율이 최근 50%선이 위협받을 정도 로 낮아진 것은 그 반증이다. 이번 에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가‘분배’ 라는 보상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 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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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수익률 (ROE) 같은 경 영지표도 개선 시킨다. 다른 증 권 사 관계 자 는“아마 이번 에도 삼성전자 가 자사주를 매입 만하고 소각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면 주가부양 의지 에 대한 의심과 함께 회사 돈으로 산 자사주를 대주주 지배구조 강 화에 활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자사주를 소각해도 지배 구조에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 매입·소각 후 삼성전자의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보유비율은
임준 선기 자k jlim@
회장이 병석에 누우면서 이건희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을
삼성전자가 11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주주 환원 정책인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이 15%에 다다른 데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6월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189만 주를 4936억 원에 삼성생명 으로 넘긴 게 결정적이었다. 당시 삼성화재의 자사주 매각 이유는 ‘경
자사주를 매입 했는데, 이때 주당 평균매 입가격은 2만 3174원이다. 삼성화재와 마 찬가지로 싸게 팔고, 비싸게 산 결과가 됐다. 종합하면 자사주 는 앞으로도 삼성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이란 뜻이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자 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지만, 소각을 할수록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발행주식 내 비중도 높아 지게 된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7.64%지만,
남은 주식들 가치 높이고 경영지표 개선 효과…자사주 비율 오히려 상승 소각 완료 땐 내부 지분율 30% 이상…연간 주당 4만~8만 원대 배당도
대주주들 배당수입 증가 사실 자사주는 소각하면 전체 주 주에 유리하지만, 보유하면 대주주 에 더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1800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 다. 발행주식의 무려 12.21%에 달 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자 사주를 향후 지주회사 전환이나, 최 대주주 지배구조 강화에 활용할 것 으로 관측해왔다. 실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은 자 사주를 우호세력인 KCC에 매각, 합병 승인 주총에서 승리를 이끌어 냈다. 문제는 그동안 자사주가 지배구 조 강화에 사용될 경우 의결권이 살아나 발행주식 감소에 따른 주 가견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비판 이 많았다는 데 있다. 반면 자사주 소각은 자본금과 발행주식 수를 줄 여 남은 주식들의 가치를 높이고,
12.4%로 소폭 늘어난다. 아울러 발 행주식 수 감소에 따라 배당이 확 대되면 이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의 배당수입도 더 늘어난다. 이 부회장 이 지배하는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에도 도움이 된다. 삼성물산은 삼성 전자 최대주주다. 삼성전자 측은 향후에도 배당 을 하고 남는 돈은 자사주를 매입 해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렇다고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구 조 개편을 접겠다는 뜻은 아닌 듯 하다. 다른 계열사의 사례를 보면 그렇다. 얼마 전 삼성화재는 5320 억 원을 투입해 자사주 166만 주 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소각이 아 니라‘매입만’이다. 매입이 완료되 면 삼성화재 자사주는 발행주식 수 의 12.42%에서 15.93%로 늘어난 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율 (14.98%)을 넘어서게 된다.
영안정성 및 주주가치 제고’다. 경 영권 안정에 자사주를 활용하는 사 실은 인정한 셈이다. 지난해 삼성 생명에 매각한 가격은 주당 26만 1000원인데, 이번에 매입할 가격은 주당 32만 500원이다. 대주주에 싸 게 팔았던 주식을 시장에서 비싸게 다시 사는 것이다. 삼성화재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 제일기획도 보유 중이던 자사주 전체인 1150만 주를 2200 억 원에 삼성전자에 매각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제일기획 지분율 이 12.6%로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12.64%)과 비슷해졌다. 이 역시 자 사주를 통해 지배구조를 변화시킨 사례다. 제일기획 역시 삼성전자 에 자사주를 팔 때 가격은 주당 1만 9200원이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에 자사주를 매각한 지 3개월도 지 나지 않아 다시 1599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포함한 내부 지분율은 29.84%에 달한다. 이번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완료되면 내부 지분 율은 30%를 넘을 수 있다. 우선주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그 룹 특수관계인의 삼성전자 우선주 보유물량은 6만 1382주에 불과하 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우선주 자사 주 보유비율은 발행주식의 14.14% 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완료 되면 발행주식이 줄어 그 비율이 14.96%로 높아진다. 우선주는 원칙적으로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상법 435조에 의거, 정관변경으로 종류주식(우선주 등) 주주들에게 손해를 미치게 될 때는 종류주주 주주들로 별도의 주주총 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종류주주 총회 가결정족수는 주총 특별결의 조건(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 총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을 충
족해야 한다. 결국 우선주를 소각 하면 향후 있을지 모를 종류주주총 회에서 유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자사 주 매입·소각액은 총 11조 3000 억 원이다. 1차로 내년 1월까지 4조 2000억 원이 집행된다. 7조 1000 억 원의 추가 매입과 소각까지 완료 되면 주주환원 효과와 함께 발행주 식 대비 기보유 자사주의 비율도 높 아지는 부수효과가 더욱 높아질 전 망이다.
경영권 안정에도 도움 한편 삼성전자는 연간 잉여현금 흐름(FCF)의 30~50%를 배당하 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과거 실적 으로 추정하면 연간 최소 7조 원, 최대 13조 원이다. 최대치 로 단순 계산하면 주당 최대 8 만 6163원이다. 현재 보통주 주가 132만 원으로 따지면 연 간 약 6.5%, 우선주로 따지면 연간 약 7.99%다. 절반가량인 7조 원으 로 계산하면 주당 4만 6395원이다. 현재 보통주 주가 기준 연간 3.5%, 우선주 주가로는 4.3%다.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 이만한 기대수익률을 가진 금융상품은 보 기 드물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이자 대한민국 간판기업이 삼성전자라 는 안정성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이번 삼성전자의 발 표는 지배구조 강화에도 실(失)보 다는 득(得)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이재용 체제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자 애쓴 노력이 역력하다. 삼성 전자가 지금보다 나빠지지만 않는 다면 투자매력이 상당히 높다고 보 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열희 언론인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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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쌍둥이들? 소름 돋네~ 취업 열기가 여성 구직 자들의 면접 복장에 대한 부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 다. 여성들은 면접을 위해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전문 숍에서 받기도 한다. 특히 다른 직업에 비 해 외모가 더욱 신경 쓰이는 항공사 승무원 취업준비생의 심적 압박 감은 상상 이상이다. 오히려 항공사별 면접 복장 규정이 없어 난감하 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더구나 구직자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진‘불문율’이 있어 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 항공사 승무원‘면접 전날’ 풍경을 스케치했다.
예비 승무원들 복장 스트레스
항공사 면접일 풍경 스케치
10월 26일은 대한항공 신 지난입 승무원 공채 1차 면접이 시 작되는 날이었다. 면접 전날 밤까지 서울 홍대앞의 한 승무원 면접복장 전문 매장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승무원 지원자들이 자신에게 꼭 맞 는 옷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스타 일의 옷을 입어보느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여러 벌의 옷을 두고 고민 하는 한 지원자는“얼굴이 밋밋해 유색 블라우스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막상 와서 보니 흰색 블 라우스를 많이들 사가는 것 같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항공사별로 면접 복 장에 규정을 두는 곳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아름아름 퍼진‘불문율’은 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다소 엄 격한 분위기로, ‘흰색 반팔 블라우 스에 무릎길이의 검은색 치마’를 입으라고 공지한다. 비공식적으로 아시아나 승무원을 희망하는 이들 에게 퍼져 있는 메이크업 속설은, 차분한 유니폼에 맞게 라벤더나 브 라운 계열의 아이 메이크업과 빨간 색 립스틱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지난 2014 년 7월부터‘반팔 블라우스·치마· 구두, 이 세 요소만 지키되 자유로 운 색을 입으라’며 복장 자유화를 실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면접 복장에 따른 불이익은 전혀 없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깔끔하게만 하 고 오면 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 다”고 밝혔다. 때문에 유색 블라우 스나 치마를 입는 지원자도 늘고 있 다. 메이크업은 대한항공의 특징 색 인 스카이 블루와 민트 색을 선호 하는 편이며 빨간 입술과 매니큐어 는 절대 금물이라는 게 속설이다. 외항사의 경우 지원자의 개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복장의 제약이 없 다. 일본 항공사는 귀여운 스타일을
대한항공 신입 승무원 면접을 기다리는 대기자들. 머리 모양, 옷차림 등 모두 비슷한 스타일을 하고 있다.
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 는“서비스직이기에 승무원들은 네 일아트를 꼭 받는다. 따라서 면접 때도 네일아트를 받는다. 내항사의 경우 누드 톤을 많이 하는 반면 중 동 항공은 무늬와 색깔을 화려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승무원 면접 복장 전문 업체 인‘날아라크루’ 매니저는“유색 의 블라우스나 치마의 경우, 이목구 비가 진하지 않거나 마른 체형에게
다. 그는“내항사가 보수적인 분위 기라면 외항사는 자유로운 분위기 다. 외항사에 따라 화려한 색의 웃 옷을 권유하기도 한다”며 새빨간 웃옷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같은 면접 복장 준비에 20대 여성 구직자들의 부담도 만만찮다. 오히려 한 가지 스타일로 통일되었 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면 접 때 입었던 옷은 입사 후에도 딱 히 입을 일이 없어 실용성이 떨어지
내항사 흰 블라우스·검정 치마 등 불문율…외항사는 비교적 개성 강조 면접 전날 복장 전문매장 문전성시…헤어·메이크업 전문 숍 예약 꽉차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한 현직 승무원은“일본 항공사 면접 때 청 바지를 입고 가는 지원자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항공사는 색조를 강조하며 중동 항공은 개성 을 강조한다는 게 중론이다. 화장법에 대해 앞서의 승무원 은“국내 항공사는 핑크, 피치 계열 의 단정한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반 면 외국 항공사는 스모키 메이크업 을 하기도 한다. 같이 승무원을 준 비하던 친구는 에미레이트항공 면 접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시험을 보기도 했다. 중동 지역 대부분이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살리는 화장
오성수gujasik@naver.com
“무개성 우려돼도 변화 주자니 부담” “면접 당일 스타일 모두 똑같아 놀랐다” 추천한다. 취업 장수생들도 변화를 주고자 찾고 있는 추세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진 흰색 반팔 블라우 스에 검은색 치마를 입는 지원자가 80% 정도 된다”며“아직 색 있는 옷은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 다. 구직자들도 유색 면접 복장에 대해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고 면접 복장을 고르는 데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고 밝혔
는 것도 불만 중 하나다. 실제 승무 원 면접 복장 가격을 문의해보니 보 통 한 벌당 6만 원에서 8만 원선이 었다. 백화점에서 면접 복장에 부합 하는 반팔 블라우스와 무릎길이의 치마를 구매하려면 30만~40만 원 은 든다. 승무원 취업준비생 중 대다수는 메이크업과 헤어도 전문 숍에서 받 는다. 강남의 한 메이크업·헤어 전 문 숍은 면접 대상자가 발표된 직후 에 예약이 꽉 찼을 정도다. 메이크 업과 헤어에 드는 비용은 5만~7만 원선이다. 뿐만 아니라 승무원은 시 차와 시간 개념에 민감해야 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공공연하게 손목시 계도 필수가 됐다. 취업준비생들에 겐 이런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경제 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메이크업 숍 앞에서 만난 한 구직 자는“한 항공사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색 면접 복장을 따로 준비하는 것은 무리다. 때문에 기본인 흰색 반팔 블라우스와 검은 색 치마를 샀다. 차라리 모든 항공 사가 흰색 반팔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로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대한항공 면접을 치른 한 구직자도“유색 블라우 스나 치마를 사지 않아 조금 걱 정됐다. 하지만 막상 시험장에 가보니 모두 맞추기라도 한 듯, 흰 색 반팔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머리 스타일, 메이크 업 스타일까지 똑같아 소름 끼쳤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특히 면접 시 회사별로 추구하는 스타일 이 달라 부담스럽다. 남들처럼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정장을 입자니 개성이 없어 보이는 것 같고 색에 변화를 주자니 부담스럽다”며“면 접 복장 때문에 스트레스다. 맞선 을 봐도 이렇게 고민하진 않을 것이 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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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고 천경자 화백 자녀들 분쟁 미스터리 지난 10월 22일 서울시립박물관 측 은‘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 화백(향 년 91세)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 천 화백 은 2003년부터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큰딸 이혜선 씨 (70·섬유 디자이너)의 병간호를 받아왔다. 이 씨는 서울시립박물관 측에 지난해 11 월 추수감사절 이후 천 화백의 몸 상태가 악화됐고 8월 6일 새벽에 돌아가셨다고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대한민국예술원은 천 화백의 별세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뇌 출혈이 발병한 뒤 두문불출했던 천 화백 을 두고 수년 전부터 미술계에선‘사망설’ 이 불거지곤 했다. 천 화백의 사망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자녀들의 갈등을 중심 으로 또 다른 의혹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 고 있다. 고인이 된 천경자 화백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추적했다.
지난 10월 30일 서울 시립미술관 천경자상설전시실 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둘러보며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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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9일 오후 네다섯 시쯤 전화가 와서 천 화백님의 사망 소식을 알 게 됐다.” 서울특별시 문화관리팀 박인숙 팀장은 이 같이 말했다. 박 팀장은“혜선 씨가 대리인 을 통해‘그림을 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 다”며“그분이 유골함을 들고 오셨을 때 서 울시립미술관의 전시실과 수장고 앞까지 안 내해드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0일 천 화백의 큰딸인 이혜선 씨는 자신의 국내 대 리인과 함께 고인의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를 다녀갔다. 박 팀장은“서울 시민을 위해 작품 을 기증하신 분이었고 큰따님이 원했기 때문 에 사망 소식을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고 보탰다. 그렇게 천 화백의 사망 소식은 고인 이 세상을 떠나고 두 달여가 지나서야 세상 에 알려졌다. 천 화백의 사망경위에 대한 첫 번째 의혹 은 여기서 출발한다. 천 화백의 다른 자녀들 이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다. 고인은 슬하에 네 자녀를 뒀다. 천 화백은 지 난 1944년 일본 유학 시절 만난 이철식 씨와 결혼해 장녀 이혜선 씨와 장남 이남훈 씨(67) 를 낳았다. 이철식 씨와 이혼한 뒤 천 화백은 두 번째 남편 김남중 씨를 만나 딸 김정희 씨 와 아들 고 김종우 씨를 낳았다. 그렇지만 김 씨와의 결혼생활도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 하며 네 자녀는 천 화백이 홀로 키웠다. 이혜선 씨를 제외한 장남 이남훈 씨와 차 녀 김정희 씨, 정희 씨의 남편 문범강 씨, 차 남인 고 김종우 씨의 부인 서재란 씨 등 네 명은 지난 10월 27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10월 18일 한국의 은행으 로부터 어머니 통장 계좌 해지에 동의를 요 구하는 전화를 받고서야 어머니 사망 소식 을 알게 됐다”며“수장고 방문소식도 장례절 차나 추모행사에 대한 소식조차 알지 못하고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이 씨가 천 화백의 사망사실을 알리지 않 은 이유는 뭘까. 이 씨는 <동아일보>와의 단 독 인터뷰에서“앞으로 내게 남은 일은 엄
유골함 행방 아리송 재산 상속도 불씨로… 마의 유해와 작품을 지키는 것이다”며“동 생에게‘내가 집을 비워야 하니 하루만 엄마 를 봐 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오지 않았다” 고 밝혔다. 가족 사이의 갈등을 암시하는 대 목이다.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도 기자회 견 당시“언니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수년 째 지속해 유족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
가족들 사이에 천 화백의 유산, 특히 작품 (그림)을 두고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는 걸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천 화 백의 작품은 올해 7~9월까지 미술 경매시장 에서 15억 9075만 원 어치가 판매됐다. 7월 엔 K옥션 경매에서 천 화백의 1989년 작‘막 은 내리고’는 8억 6000만 원에 낙찰됐다. 올
장녀“동생들이 병간호 외면” vs 차녀 등 4명“언니 때문에 고통받아” 미공개 유작 등 고인 작품 장녀가 관리…차녀“권리 주장 안할 것” 며“이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 머니의 명예에 누가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를 포함한 다른 자녀들은“유골함의 위치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하는 입장이지 만 이 씨는 유골함의 위치에 대해서도 함구 중이다. 현재 유골함은 미국 뉴욕의 작은 성 당에 봉안했다고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어떤 이유 때문에 서 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걸까. 김 씨는 기자 회견 당시“98년경 어머니 집을 방문했다가 경찰로부터 제지당하고 돌아간 적도 있다” 며“그 땐 경찰에 체포당할 뻔했다”고 설명 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 에서“동생들이 엄마를 모시기 힘들다고 해 서 뉴욕에서 머물렀다”며“12년 동안 병간 호를 했는데 힘들 때는 동생들이 모른 체 했 는데 이제 와서…”고 밝혔다. 실제로 이 씨는 천 화백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주사 놓는 방 법까지 배울 정도로 정성껏 어머니를 보살폈 다고 한다.
천 화백 두 번째 남편 사망 때 거액 유산 남겨… 자녀들 갈등 계속될 듯 해 K옥션은 온라인-오프라인 경매에 천 화 백의 작품 26점을 출품했고, 서울옥션은 5 점을 경매했다. 한국미술품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천 화백의 작품은 총 43점 중 35점이 낙찰돼 약 9억 9215만 원어치가 팔려 낙찰총액 10 위권에 차지했다. 평균 호당가격은 8250만 원이었다. K옥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 서“천경자 선생님이 별세하셨기 때문에 시 세가 그 이전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며“박 수근 화백님과 김환기 화백님과 천 화백님 작품의 경매가가 톱3 안에 든다”고 밝혔다. 현재 장녀 이 씨가 관리하고 있는 고인의 작품이 몇 점이나 되며 그 가치가 어느 정도 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차녀 김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1998년 어머니가
미국 언니 집으로 가시면서 작품 등 재산을 전부 정리해서 가져간 뒤 나머지 유가족은 작품 한 점 소장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기자회견에서 김 씨는“어머니 작 품은 우리 것이 아니라 어머니 것이라는 생 각이 확고하다”며“작품을 우리 재산으로 만들기 위해 권리를 주장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고인의 작품을 둘 러싼 자녀들의 갈등이 아님을 분명히 밝 힌 셈이다. 그렇지만 고인의 작품에서 고인의 재 산으로 시선을 넓히면 상황은 조금 더 복 잡해진다. 둘째 딸 김정희 씨와 둘째 아들 고 김종우 씨의 부친인 두 번째 남편 고 김남 중 씨는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 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두 번째 남편의 유산 상당 부분이 천 화백에게 상속된 것으로 알 려져 있다. 따라서 천 화백이 남긴 재산 가운 데에는 두 번째 남편에게 상속받은 유산도 포함돼 있다. 기자회견에서 차녀 김 씨는“언 니가 재산권부터 시작해 어머니를 돌보는 문 제까지 전권을 다 가졌다”고 밝혔다. 결국 고 인의 작품을 제외한 재산, 특히 두 번째 남편 김 씨가 유산으로 남긴 재산은 향후 상속 다 툼의 불씨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고인의 네 자녀는 법정 상속분을 받을 수 있으며 고인이 유언을 남겼을지라도 자녀들 은 법정 상속분의 2분의 1 수준인 유류분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천 화백 자녀들 의 갈등이 향후 상속 다툼의 이어질 가능성 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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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쓰나미 연예계 덮칠까 “아직은 센 파도일 뿐 언제 쓰나미가 몰려올지 모릅니다. 거대한 화 약고에 작은 불씨가 하나 떨어진 상황입니다. 불씨가 조금 타다 꺼지면 다행이지만 언제 자칫 대형 폭발사고가 될 수도 있고 그러면 순식간에 이쪽까지 불이 번질 겁니다.” 지금 화약고라고 표현된 것은 바로 스포 츠계다. 지난 몇 년 새 스포츠 업계는 ‘도박’이라는 대형 악재로 시름해 왔다. 게다가 불법 도박에 연루된 승부조작은 스포츠의 기본적인 개념까 지 뒤흔들고 있으며 팬들을 등 돌리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프로야구 삼 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들이 해외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 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해외카지노에 떴다” 스타 목격담 솔솔 조직폭력배들이 마카오 등 국내동남아시아의 특급 호텔 카지 노의 룸을 빌려 운영하는 소위‘정 킷방’에서 불법 해외 원정 도박을 한 이들에 대한 사법부의 수사가 강 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 서 정킷방을 운영한 조폭이 검거되 기도 했으며 불법 해외 원정 도박을 한 기업인들이 하나둘 수사 선상에 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프로야 구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들도 수 사 선상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출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관건은 어디까지 수사가 확대되 느냐다. 벌써부터 더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최근 <한국일보>는 마카 오의 특급 카지노 호텔들을 찾아 거 액 도박을 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삼 성 소속 선수들 외에도 다른 팀 소 속 선수 6명 등 모두 9명에 달했다 고 보도하기도 했다. 프로야구계를 중심으로 한 스포 츠계의 현안임에도 연예계 관계자 들이 현재 상황에 주목하고 있는 까닭은 연예인 연루 가능성 때문이 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해외 카지 노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이어지 는 가운데 연예인 목격설 역시 함 께 거론되고 있다. 한 중견 연예기획 사 대표는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들 이 이처럼 도박에 많이 연루되는 까
닭이 큰돈을 버는 직업이라는 특 성보다 조폭과의 친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은 비교적 큰돈을 버는 직업군입니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스타급 선수나 연예인이 그렇단 얘기죠. 일 반인들은 그들이 너무 쉽게 큰돈을 번다고 생각하고 그런 까닭에 거액 이 오가는 도박에도 쉽게 손을 댄 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일부의 얘기일 뿐입니다. 대부분은 조폭이라 불리 는 이들과의 친분이 그들을 도박에 끌고 갑니다. 특히 스포츠 선수들 가운데에는 어릴 때 함께 운동을 하 다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조폭 같은 범죄의 길로 진출한 친구들이 많고 그들과의 빗나간 우정으로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연예인들 비슷한 경우가 많고요.”
이런 얘기는 스포츠 관계자들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도박이 좋아서 손을 대기 시작하는 사례보단 친구 들이 다 하니까 함께 어울리다 중독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친구가 일 하는 불법 하우스에 놀러 다니다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고 하는데 처음엔 특별한 생각 없이 친구를 만나러 가서 친구들이 다 하니까 함께 도박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연예관계자들은 그나마 연예인 은 매니지먼트를 통해 사생활 관련 영역도 최소한의 관리가 이뤄지는 데 반해 스포츠 선수들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도박에 노출되는 위험 도를 높였다고 분석한다. 과거 소속 연예인이 스포츠 선수와 열애설에 빠져 고생했던 경험이 있는 한 중견 매니저의 설명이다. “요즘에는 스포츠 업계도 소속사 가 생기고 있는데 연예계의 매니지 먼트 개념이 아닌 에이전트 개념입 니다. 그것도 일부 스타급 선수에 국한된 얘기로 대부분의 선수는 구 단이 직접 관리하는 방식이죠. 그쪽 은 이적과 연봉 협상 등 각종 계약 과 관련된 공식 업무를 위주로 일이 진행될 뿐 사생활 관련 관리는 거 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관리가 들어 가는 부분 역시 경기력 유지 및 향 상을 위한 측면 위주죠. 불법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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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은 범죄까진 아니어도 사생활 관련 물의를 빚을 만한 사안에 대 해서도 연예인은 계속되는 주의와 일정 수준의 관리가 이뤄지지만 스 포츠 업계의 경우 비시즌에는 사생 활 관련 관리가 전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요즘 스포츠 업계를 더욱 뒤흔드 는 것은 바로 승부조작이다. 여기에 선 또 한 번 조폭 등 불법 도박 관계 자들과 스포츠 선수들의 친분이 크 게 작용한다. 한 스포츠 업계 관계 자의 설명이다.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는 사례를 보면 정말 돈이 급하거나 자 기도 도박을 해서 큰돈을 벌려는 목 적인 경우보다 친구 등 지인의 부탁 을 받고 거절하지 못하면서 어쩌다 보니 연루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심지어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않고 승부조작에 가담하기도 합니다. 자 기가 돈을 받으면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이 두렵지만 친한 지인의 부탁 을 거절할 수도 없어 경기 도중 부 탁받은 특정 행위를 해서 승부 조 작에 관여하는 거죠. 그리곤 자기는 돈을 받지 않았으니 승부조작에 연 루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지만 처음엔 이렇게 시작했어 도 결국은 상당한 돈을 받고 승부조 작에 적극 가담하는 경우도 꽤 있다 고 알려져 있습니다.”조재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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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거 없거든”대처… 협박범 딱 걸렸다 배우 이유비 휴대폰 협박 사건
긴박했던 일주일 따라가보니 배우 이유비가 분실한 휴대폰 때문에 곤욕을 치렀 다. 그가 잃어버린 휴대폰을 입수한 20대 A씨는 이를 빌미로 이유비 측에 20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결 국 A 씨는 장물취득 및 공갈미수 혐의로 지난 10월 23일 구속됐고 그를 도운 일당 2명은 불구속 입건됐 다. 이 모든 사건이 불과 일주일 사이 긴박하게 벌어졌 다. 그 긴박했던 일주일을 따라가며 이번 사건과 연루 돼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의혹을 살펴봤다.
휴대폰 분실 및 이에 따 이유비의 른 협박 사건이 알려진 뒤 대중
이유비의 모친 견미 리. 두 모녀는 모두 주식부자로 알려졌다.
의 관심은 엉뚱한 곳으로 옮겨 붙었 다. 관심의 초점은 ‘왜 2000만 원이 라는 거액을 요구했냐’는 것이다. 일반적인 내용만 담겨 있는 것이 아 니라 휴대폰 속에 그 내용이 유포돼 대중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 사적인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억측이 나오기 시작한 것.
게다가 이유비가 그룹 샤이니의 종현, 배우 구원 등과 잇따라 열애설 이 불거진 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열 애설 등 사생활 관련 사안이 휴대폰 에 담겨 있던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증폭됐다. 또한 이유비가 휴대폰을 분실한 장소가 강남의 한 클럽이었 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뒷말은 더욱 무성해졌다.
사생활 궁금증 증폭 하지만 언론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괜한 억측이 나오는 것을 경계 했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 이유비는 명백한‘피해자’ 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20대 여성이 클럽에 가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휴대폰을 분실하는 것 도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다. 게 다가 휴대폰은 기본적으로‘개인적 도구’다. 누군가가 본다는 것을 전
제로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편하게 찍은 셀카 사진을 비롯해 지인들과 격의 없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담겨 있다. 또한 이유비는 유명 연예 인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노출되면 곤란해질 수 있는 동료 연예인들의 휴대폰 번호 또한 저장돼 있을 것이 자명하다. 이런 내용을 볼모삼아 A 씨가 거액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 다. 게다가 A 씨는 범죄자다. 이유비 에게 협박을 하기 전 이미 이유비의 휴대폰을 주운 이로부터 휴대폰을 구입했다. 이는 장물 취득이다. 결국 이미 범죄를 저지른 A 씨는 휴대폰 의 주인이 유명인이라는 사실을 안 뒤 다시 파렴치한 범죄를 구상한 것 이다. A 씨가 2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요구한 배경에는 이유비 가족이 상 당한 재력가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 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유비의 엄마인 배우 견미 리는 제약회사 보타바이오의 유상 증자와 부동산 현물출자 등을 통해 이 회사 지분 4.3%를 취득하면서 대주주로 올랐고, 그가 보유한 주식 은 94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유비 또한 4억 7000만 상당 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됐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강남 클럽서 분실 휴대폰 A씨가 장물로 취득 후“2000만 원 달라” 협박 소속사 발빠른 신고로 범인 검거…“각종 억측 차단 긍정적 여론 형성” 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A 씨는 이유 비의 휴대폰을 습득한 후 협박 전화 를 걸기 전 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했을 것”이라며“당연히 주식 보유 사실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조용히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2000 만 원 정도를 쉽게 건넬 것이라 판 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답은 더욱 쉽 게 도출된다. 정말 외부로 유출되거 나 알려지면 안 되는 내용이 있었다 면 소속사 차원에서 요구하는 돈을 준 후 조용히 사건을 묻으려 시도했 을 수도 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 다. 이유비는 이미 주연급 배우이고 다수 CF에도 출연했기 때문에 그 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생채기를 입 힐 내용이 휴대폰에 있었다면 협박 받은 직후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 뢰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유비가 클럽에서 휴대폰을 분 실한 시점은 지난 10월 17일. A 씨 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날은 10 월 23일로 불과 일주일 사이 모든 사건이 진행됐다. 즉 이유비가 잃어 버린 휴대폰을 A 씨가 장물로 취득
한 후 공중전화를 이용해 수차례 협 박하자 이유비 측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A 씨가 도주할 여유조차 주 지 않았다. 소속사 싸이더스HQ 측은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온 10월 28일 곧 바로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습득 한 분실물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도용한 점부터 공중전화를 옮겨 다 니며 협박 전화를 걸어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A 씨에 대해 당사는 핸드폰 내용을 숨길 이유가 없어 수 사 기관에 바로 협조를 요청, 협박 및 금품을 요구한 A 씨는 바로 구 속되어 검찰에 송치됐다”고 입장을 밝히며 발 빠르게 대처했다.
피해자는 이유비인데… 싸이더스HQ는 과거 이 회사에 소속돼 있던 한 여배우가 복제폰 사 건에 휘말려 곤혹스러웠던 과거를 거울삼아 지체하지 않고 투명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발생 했던 이 사건은 경찰 수사 결과 소속 사 대표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 져 누명을 벗었지만 소속사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런 경험을 했 던 싸이더스HQ로서는 이유비의 휴 대폰을 이용한 협박 사건이 일파만 파 번진다면 과거 사건까지 들춰지 는 일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을 배 제할 수 없다. 소속사의 대처는 합리적이었다. 과연 휴대폰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몇몇 기사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유비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명확 히하고 대중이 그를 보호해주는 여 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사건 발생 후 열흘 만에 모든 문제를 매 듭지으며 성공적인 리스크 매니지 먼트를 보여줬다”며“언론 매체가 많아지며 갖가지 의혹들이 쏟아지 는 만큼 경찰 수사를 통해 객관적 으로 상황을 정리한 후‘누구보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이유비가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허위 내 용을 근거로 하는 기사나 혹은 사 생활을 침해하는 기사는 자제해 주 시길 당부드린다’는 감정적 호소를 해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시켰다”고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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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성용 세일러복 등장
“전라 같은 해방감 입어 보면 알거야~” 일본이라서 가능한(?) 제품이 출 시됐다. 다름 아닌, 실내에서 입을 수 있는‘남성용’ 세일러복이 등장 한 것. 일본 매체 <네토라보>에 따 르면“여장을 하고 싶지만 막상 거 리에 나갈 용기가 없는 남성을 위 한 옷”이라고 한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 비비라 보는“집에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여장아이템으로 트레이닝복 못지않게 편안하고 착용감 또한 좋 다”고 강조했다. 외형은 세일러복과 똑같이 생겼지 만, 입고 벗기 쉽도록 원피스형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 스커트 자락에는 여성스러움이 한껏 돋보이게 풍성 한 레이스 소재를 활용했다. 또 몸 을 조이지 않기 때문에“전라 같은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축성이 뛰어나고 부들부들한 재 질이라 굵은 다리의 남성도 쉽게 착 용 가능하다. 사이즈는 키 170㎝까 지 입을 수 있는 M사이즈와 180㎝ 까지 착용 가능한 L사이즈 2종류. 근육질 몸매도 편안히 착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넉넉한 핏이다. 일본에서는 남자들이 여장을 하 는 것이 일부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남성용 세일러복에 대한 평가는 극 과 극이다. 온라인뉴스 사이트 <엔우치> 는“남자로 사는 게 답답하고 피곤 할 때 일상탈피 목적으로 입어보면 스트레스 발산에 효과적일 것 같 다”고 소개했다, 반면에 <아스키>는“전체적으로 혁신적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남에 게 들킬 경우 끔찍하다”는 간략한 한줄 평가를 내놨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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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비밀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10월 27일 TF팀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 는 서울 동숭동의 건물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어 있다. 왼쪽은 TF팀 명단.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방 점입가경
‘비선조직’동숭동 TF 실체 공개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TF(태스크포스)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비밀 TF팀의 존재 는 없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지만, 사무실을 철저하게 비밀리 에 운영한 점, 정체가 드러났을 때 보유 문서들을 대거 파쇄한 점 등 석연찮은 부분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인력 구성면에서 교육부 의 정식 파견 발령 없이‘21명’이나 되는 인력이 TF팀으로 구성됐다 는 점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TF팀 단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인력은 교과서 전문가도 아닌 것으로 파악돼 결국‘청와대 보고 및 여 론 동향 파악’ 을 위한 비선 조직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 다. 교육부 비밀 TF팀의 실체를 파헤쳐 봤다.
비밀 TF팀 실체는 지 교육부의 난 10월 25일 오후 9시경에 대 대적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 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 은 TF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 구 동숭동의 국립국제교육원 건물 을 방문해 교육부 직원들에게 면담 을 요청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후 TF팀 실체에 대해 야당과 교육부 의 공방이 이어졌다. TF팀의 구성은 은밀하고 빨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TF팀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국립국제교육원 관계 자는“지난 10월 1일 교육부로부터 공간을 내 달라는 전화를 받았고, 그 다음날에는 사전 답사, 이후 5일 경부터 교육부 직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지원팀을 지원한다며 전문가는 달랑 3명뿐 역사교육지원팀
서 교육부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 진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국정교과서를 최전방 에서 이끄는‘역사교육지원팀’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 만 TF팀 인력 상당수가 교과서와
출신인 오 단장은 교육부 영어교육 정책과장, 정책기획관실 기획담당 관, 학교선진화과장, 학교폭력근절 추진단장, 학교지원국장, 학생지원 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교육부 내 부에서‘영어 전문가’로 알려져 있
단장은 영어 전문가가…구성원 21명 중 18명이 역사교과서와 무관 대학생 취업·방과후 학교 담당자도 포함…언론 동향 파악 등 맡아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는 12 일에 이뤄졌다. 행정예고를 코앞에 두고 TF팀이 일사불란하게 조직된 셈이다. 기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준비 하기 위한 교육부 내부 조직은 교 과서정책과에 속한‘역사교육지원 팀’이었다. 역사교육지원팀은 지 난 2014년 1월에 조직됐다. 교육부 는“TF팀은 따로 없다. 역사교육지 원팀을 지원하는 인력일 뿐”이라 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육부 내부 에서‘정식 파견 발령’이 없었다는 점, ‘비공개’로 운영됐다는 점 등에
전혀 관계없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 어 의구심은 더욱 증폭된다. 실제 로 <일요신문>이 명단을 입수해 파 악한 결과, 역사교과서 정책과 직접 적으로 관계가 있는 전문가는 21명 중 단‘3명’(김연석 역사교육지원팀 장, 유 아무개 연구관, 정 아무개 연 구사)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TF팀 에게 역사교육지원팀 지원보다 다 른‘특수임무’가 주어지지 않았겠 느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TF팀 단장을 맡고 있는 오 석환 충북대 사무국장부터가 역사 교과서와 관련이 없다. 행시 36회
지만 역사교과서에 대한 이력은 찾 아볼 수 없다. 단장으로 지목된 배 경에 궁금증이 쏠리는 이유다. 일각 에서는 오 단장의‘업무추진능력’ 을 이유로 제시하기도 한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오 사무국장이 여러 주요 보직을 거치며 업무능력을 인 정받았다. 추진력과 조직 친화력이 좋다”라고 전했다. 역사교과서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TF팀을 전반적 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TF팀의 핵심은 오 단장보다는 김 연석 장학관으로 파악된다. TF팀
에서 10명으로 구성된‘기획팀’을 총괄하는 김 장학관은 현 역사교육 지원팀장이기도 하다. 김 팀장은 그 동안 국정교과서에 대한 실무 작업 을 주도해왔다. 지난 1월 한 언론과 의 인터뷰에선“다양한 시험 문제 를 출제하면 채점 시 오류 발생 가 능성이 있다”며“국가의 정통성, 균형 있는 역사의식 및 시각이 중 요하다”고 말해 역사교과서 국정 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지 난 2월 역사교육지원팀장으로 발령 된 김 팀장은 지난 10월 국감 당시 새누리당 측에‘검정교과서 분석 보고서’를 직접 제출해 파장을 일 으키기도 했다. 김 팀장의 보고서에 는 검인정 교과서 집필자들의 성향 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숫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팀장의 보고서는 현재까지 새누리당의 국 정교과서 논거로 사용되는 중이다. 김 팀장과 보조를 맞추는 인물은 TF팀 기획팀 소속 유 아무개 연구 관(현 교과서정책과 역사교육지원 팀 소속)이다. 유 연구관은 역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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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8개월 만에 속전속결…‘닮아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응답하라 1973’ 야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국정교과 서 추진을 두고‘유신시대의 회귀’ 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 당 대표는 현 국정교과서 추진을 두 고“박근혜 대통령의‘효도교과서’ 시도”라고 빗대기도 했다. 실제로 현 국정교과서 추진 방식 이 예전 박정희 정권 당시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역사 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김한종, 책과 함께)에는 박정희 정권 당시 국 정교과서가 어떻게 추진됐는지 자세 하게 적시돼 있다.
육지원팀의‘초창기’ 멤버다. 교육 부 교육과정과와 홍보담당관실을 두루 거쳐 홍보 및 여론 동향 파악 에 능숙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교육부의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대 부분의 보도자료는 김연석 팀장과 유 연구관의 명의로 나가고 있다. 유 연구관과 같은 역사교육지원팀 소속인 정 아무개 연구사 역시 TF 팀 기획팀 소속으로 집필진 및 교 과용도서 편찬심의회 구성 등의 업 무를 맡고 있다. TF팀 내부에서 실 질적으로 역사교과서 전문가는 이 세 명이 끝인 셈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인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TF팀은 기획팀 10명, 상황관리팀 5명, 홍보팀 5명 으로 나뉘어 있다. 기획팀은 앞서 언급한 역사교육지원팀 관계자들 외에 교육과정정책과 소속 2명, 교 육과정운영과 소속 1명, 교육부 소 속기관 직원(연구사) 2명 등으로 구 성돼 있다. 기존에 각각‘독도 문제 대책 총괄’ ‘직업 , 분야 편수’ ‘교과 , 교실제’ 등의 업무를 맡았으며, 소 속기관 직원 2명은 별다른 인사 발 령 없이‘출장’의 형식을 빌려 TF 팀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교 문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한 관계 자는“교육부가 얼마나 마음이 급 했으면 교육부 내부 직원도 아닌 소 속기관 직원까지 끌어오겠느냐”라 고 지적했다. 해당 직원들은 TF팀 에서‘교과서 분석 및 대응논리 개 발’ ‘교육과정 , 운영 사례 파악 및 대응’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나마‘기획팀’의 경우 교육부 의 해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 도 있다. 장학관, 연구사 등 교육 관 련 연구, 실무자가 대거 포진되어 있 어 역사교육지원팀을 충분히 지원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황 관리팀과 홍보팀을 살펴보면 얘기 는 또 달라진다. 교육부 조직도를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국정화 추진 이유다. 1973년 6월 청와대 비 서실은‘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서에서는 국정교과서 추진 이유 에 대해“왜곡되고 타율적인 역사관 을 시급히 청산하고, 주체적인 민족 의식에 투철하고 민족중흥의 의욕에 충만한 후세 국민을 길러내야 한다” 며“민족사관의 통일과 객관화를 기 하고 새로운 가치관 확립을 위한 일 관성 있는 교육을 위해 국사의 국정 화가 필요하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이는 현 정권의 국정화 추 진 이유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시 각이 많다.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
분석해보면, 홍보와 여론 동향파악 에 집중하느라 교육부 내부에서 업 무와 전혀 상관없는 직원들로 성급 하게 채운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 되기 때문이다. 우선 상황관리팀을 총괄하는 문 아무개 서기관은 기존‘인적자원개 발 업무’를 담당했던 인사다. 대학 재정과에서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 성사업을 담당했던 장 아무개 사 무관은 상황관리팀에서‘언론 동 향 파악 및 쟁점 발굴’ 등의 업무 를 담당하고 있다. 논란이 됐던‘교 원, 학부모, 시민단체 동향 파악 및 협력’ 업무를 맡은 상황관리팀 최 아무개 연구관은 기존 교원정책과 에서 교원평가제도개선 업무를 담 당하고 있었다.
너무 닮았다’
령은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올바 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 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 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자라나는 세대가 올바 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
교학사 파동 직후부터 물밑작업 TF팀 예전부터‘조짐’있었다? 지난 10월 2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국립국제교육원 주변은 여전히 경비가 삼엄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이곳을 다녀간 지 3일이 지났지 만 경찰은 건물의 각 출입문 및 통로를 빼곡히 지키고 있 었다. 경찰 관계자는“24시간 내내 지키고 있다. 철수 계획 은 아직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TF팀이 속한 역사교육지원팀은 지난 2014년 1월 만들어 졌다. 2013년‘교학사 파동’이 일어난 직후다. 그런데 역사 교육지원팀은 생겨난 지 약 한 달 후부터 공무원들을 동원 해 언론 동향을 수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박
잘되고 있죠? 여론 악화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황 우여 교육부 장관(사회부총리).
일시대를 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국정교과서를‘초스피드’로 밀어붙 이는 것도 비슷하다는 분석이 제기 된다. 박정희 정권 당시 국정화 추진 은 마치‘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청와대는 국정교과서 언론 발표 디 데이를‘1973년 6월 23일’로 잡았다.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는 이에 발 맞춰 치밀한 계획을 짰다. 디데이 4 일 전 교과서 저자 및 발행자 설득 작업에 들어갔으며, 디데이 3일 전 집필자를 위촉했다. 디데이 이후에 는 더욱 신속했다. 일주일 만에‘교육 과정 개정’을 공포했고, 국정교과서
일요신문 DB
야당 측“국정화 홍보 논리
교육부“홍보 업무 증가로
개발 위한 사전 비밀 조직 엄연한 행정절차법상 위반”
몇몇 인원 차출…정상적인 업무 추진, 문제될 것 없다”
무엇보다‘청와대와의 교감 의 혹’으로 가장 논란이 됐던 TF팀 의‘BH 일일 점검 회의 지원’ 업 무는 상황관리팀 윤 아무개 사무 관, 김 아무개 연구사가 맡고 있다. 윤 사무관은 기존 취업창업교육지 원과에서 대학생 취업활동지원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김
연구사는 교육과정정책과에서 과 학고 제도발전 및 육성 업무를 담 당했었다. 두 사람은 상황관리팀 에서‘언론 동향 파악 및 쟁점 발 굴’ ‘당정 , 및 국회 협조’ 등의 업 무도 담당하고 있다. 대학생 취업활 동지원 및 과학고 업무를 하다 느닷 없이 국정교과서 최전방에서 대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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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 작업에 들어가 3달여 만에 탈 고를 마쳤다. 10월 초에는 4일에 걸 쳐 편찬심의회가 열렸고, 원고 수정 에는 19일, 윤문 감수 14일, 교정본 확정에는 11일이 걸렸다. 국정교과서 가 최종 인쇄, 배본되기까지는 약 8 개월 남짓이 소요됐다. 현 정권 역시 기간은 별반 다르지 않다. 정부는 새 국정교과서를 2017 년 3월 새 학기부터 배포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 원장은“약 1년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집필 기간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현 정권의 국정교과서 추진 이 지난 1973년 국정화 추진의‘데자 뷔’라는 지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환] 보인다.
홍근 의원은“역사교육지원팀이 한국사 학술연구 지원 및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과 같은 본래 목적과는 무관하게‘한 국사 홍보 및 여론 동향 분석’을 이유로 주간 단위로 주 요 언론사의 보도를 감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는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움직임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을 때라 이러한 의혹 제기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 한편 여러 논란을 낳은 TF팀은 당분간 해체되지 않을 것 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TF팀 직원들은 같은 사무 실에 여전히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 부 관계자는“이제 TF팀이 아니고 역사교육지원팀이다. 확 정고시(11월 3일) 이후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해체 계획은 없다. 더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정말 해도 너무 한다”라는 목 소리가 나온다. 교문위 소속 새정치연합 한 의원은 사석 에서“황우여 장관이 도를 넘어섰다. 비밀 TF를 아무리 지 적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뻔뻔스러워 자괴감이 들 정 [환] 도”라고 토로했다.
업무를 맡게 된 셈이다. 홍보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보팀 업무를 총괄하는 김 아무개 서기관은 기존 지방교육재정과에서 지방교육재정을 분석, 평가하는 업 무를 했었다. 홍보팀에서‘홍보물 제 작 및 배포’ ‘장차관 , 등 대외활동 계획 수립 및 추진’ 업무를 맡은 김 아무개 사무관과 김 아무개 주 무관은 각각‘학교 안전 인프라 구 축’ ‘에듀팟 , 등 교육과정운영’ 업 무를 맡고 있었다. 홍보팀에서‘온라인 동향 파악 및 쟁점 발굴’ ‘기획기사 , 언론 섭외, 칼럼자 섭외’ ‘패널 , 발굴, 관리’를 맡고 있는 김 아무개 사무관과 백 아무개 연구사는 각각 국제교육협 력, 방과후 학교 지원 업무 등을 맡 고 있었다. 결국 기존의 업무와 전 혀 동 떨어진‘홍보’ 업무에 치중 하게 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교육부가 비 밀TF를 만들어 청와대 보고 및 여 론 동향 파악과 특히‘홍보논리’를 만드는 데만 열중한 게 아니냐는 지
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교문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은 혜 의원은“국정화 홍보논리를 개발 하고 청와대 보고 등 이런 것들을 사전에 조직을 만들어서 했다는 것 은 행정절차법상 위반”이라며“국 민의 여론을 호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홍보논리를 주입 하는 이런 조직은 문제가 된다”라 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 측은 대변인실을 통 해“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밖에 서 비춰졌을 땐 문제로 보일지 몰라 도 막상 내부에서는 정상적으로 업 무를 추진한 것”이라며“홍보 업무 가 증가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조 직에서 차출하는 등 따로 대응한 것 이다. TF팀도 아니다. 역사교육지원 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일요신문>은 TF팀 핵심 역할을 맡은 김연석 팀장의 입장을 듣기 위 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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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에서 코미디언 출신 지미 모랄레스가 대통령에 당선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월 22일 모랄레스가 과테말라시티에서 대선 유세를 하는 모습.
로이터/뉴시스
정치가 코미디 같으니 코미디언이 정치가로…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 속출하는 까닭 때로 황당하다 못해 어이없이 돌아가는 정치판을 볼 때면‘정치가 코미디 같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정치와 코미디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런 이 유에서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코미디언이라고 정치를 하지 말 란 법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생각을 현실에서 그대로 실천한 코미디언이 등장해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과테말라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 고 대통령에 당선된 지미 모랄레스(46) 이야기다.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코미디언 출신 인 그가 노련한 정치인들을 제치고 과테말라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야 말로 충격이었다. TV나 극장에서나 볼 법한 코미디 영화 같은 일이 진짜 현실에서 벌어 진 것이다. 이처럼 코미디언 출신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경우는 사실 모 랄레스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코미디언이나 풍자가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 적잖은 성 공을 거둔 선례는 몇 차례 있었다. 과연 무엇이 코미디언들의 변신을 가능하게 했을까. 왜 유권자들은 정치 풋내기인 코미디언들에게 표를 던지는 걸까.
지난 20년 동안 사람들을 웃겨왔 “저는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적어 도 국민을 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선 운동 당시 모랄레스가 과테말라 국민 들에게 한 약속이었다. 또한 모랄레스는“저 는 막강한 권력도 없고, 또 마법을 부릴 줄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가슴은 국가에 대한 애 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함께 나라를 위해 싸웁시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16년 동안 TV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던 모 랄레스는 주로 멍청한 술꾼, 스파이, 악당, 흑
인 역할을 맡아왔으며, 풍자 혹은 외설적인 내용의 코미디극을 해왔었다. 15년 동안 장수 한 코미디 프로그램인 <모랄스>에서는 동생 새미와 함께 멍청하고 덜 떨어진 캐릭터를 맡 아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따리를 선사했었다.
모랄레스 초반엔 지지율 0.5% 사정이 이러니 올해 초 코미디언 출신으로 대선 운동에 뛰어들었던 그에게 한 나라의 대 통령이 된다는 것은 사실 꿈만 같은 일이었
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코미디 영화 속에 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었다. 실제 모랄레스는 지난 2007년 코미디 영화 <솜브레로를 쓴 대 통령>에서 어쩌다 대통령이 된 후 좌충우돌 하는 우스꽝스런 카우보이 역할을 맡은 바 있 었다. 영화 속에서 황당무계한 공약을 남발 하는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만 해도 훗날 자신이 진짜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 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현실에 벌어졌다니 놀랄 일.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정치판에서 그는 무명과 다를 바 없었다. 지 난 4월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 다. 0.5%의 미미한 지지율이 나타내듯 그에 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그때만 해도 승승장구하고 있던 여당 후보의 압승만 예상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여당 후보가 부패 의혹에 시달리면서 사태가 급변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세관 뇌물 비리 의혹 이 터지자 곧 기성 정치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올랐고, 도처에서 반부패 시위가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졌다. 오토 페레스 몰리 나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어 지면서 과테말라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 은 날이 갈수록 깊어갔다. 급기야 1차 선거를 앞둔 지난 8월 말, 부통
과테말라 모랄레스 대통령
영화 속 대통령 연기가 훗날 현실로…정치권의 부패로 분노한 국민이 새얼굴 선택 령마저 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과테말라 국 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곧 몰리나 대통령 이 부패 스캔들의 정점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고,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이로써 사퇴 압 박에 시달린 몰리나 대통령은 내년 1월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즉각 사임했다. 몰리나가 사임하면서 변화를 갈망하는 과 테말라 국민들의 염원은 하늘을 찔렀다. 정치 는 천운이라고 했던가. 결국 부패 스캔들에 분 노한 국민들은 새로운 얼굴을 원했고, 이런 갈망은 모랄레스와 같은 비정치인 출신을 향 한 절대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가령 한 대학생 은“우리에겐 변화가 필요하다. 모랄레스가 변 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인물에 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민심은 투표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났 다. 1차 선거에서 모랄레스는 경쟁 상대였던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이자 좌파 성향의 국민희망연대(UNE) 소속 후보였던 산드라 토레스(5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25일 열린 2차 선거 결과 는 더욱 놀라웠다. 67%의 높은 득표율을 얻 은 모랄레스가 압승을 거둔 것이었다. 놀라운 결과에 정치 전문가들은 대통령을 비롯한 부통령, 중앙은행 총재, 여러 정당 대 표 등이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되자 이에 대한 실망감이 모랄레스의 몰 표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모랄레스가 선거 운동을 하면 서 오로지‘부패 척결’ 하나만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단순하지만 핵심을 찔렀다는 것이었다. 선거 구호 역시 단순했다. ‘부패하지 않았습니다. 도둑도 아닙니다’가 전부였다.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이탈리아 오성운동당 그릴로
TV 정치풍자쇼 금지당한 뒤 SNS 반부패운동 벌여 인기… 창당 몇 년 만에 제3 정당으로 그런가 하면 모랄레스가 SNS를 통해 반부 패 시위를 적극 지지하면서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역시 민심을 얻는 데 주효했다. 또한 유세 도중에 시시콜콜한 농 담을 던지거나 뛰어난 말솜씨를 뽐낸 것 역시 그에게는 기존의 정치인들에게 염증이 났던 유권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파격적인 공약 역 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 다. 가령‘가난한 아이들에게 모두 스마트폰 을 지급하겠다’ ‘교사들에게 GPS 장치를 의 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겠다’와 같은 것들이 었다. 이는 날씨 상황, 시위, 휴가, 교통 문 제 등을 핑계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교사 들이 많아 수업일수가 부족하다는 불 만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해결책 이었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일 지 모른다. 많은 전문가들은 모랄 레스가 취임 후 빠른 시일 안에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 할 경우 다시 성난 시민들이 길거 리로 뛰쳐나올 수 있다고 경 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회운동가인 니네스 몬테 네그로는“과테말라 국민들은 참을성 이 많은 편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그가 속한 국민통합전선(FCN)당의 의석수가 11석에 불과하다는 점도 그 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만큼 정치 기반 이 약하기 때문에 다른 당과의 연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만프레도 마로킨은“모랄레 스는 매우 영리한 사람이다. 하지만 옆에서 도 와줄 인물들을 모아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또한 당선 전에는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이 유 리했지만 당선 후에는 오히려 이 점 때문에 난 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 도 있다. 미국의 도널드 플랜티 전 남미 대사 는“모랄레스에게는 확실한 정책이 없다. 또한 후원자들 역시 대부분 무명들이다. 그의 공약 은 근본적으로 이슈가 없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직력과 체계적인 정책이 절실하 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어쩌면 모랄레스는 선배격인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들의 선례를 통해 무언 가를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모랄레스 외에 도 이미 코미디언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정 치에 입문해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둔 경우는 여럿 있었다. 우선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
점이 있었다. 모두 부패한 기성 정치인들에게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새로운 인물을 원할 때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 그것이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풍자가인 존 오패럴은 코미디언 들이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현상에 대해“유 권자들은 위선과 속임수에 지쳐 있다. 반면 코미디는 소통과 정직함을 대변한다. 때문에 싫증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풍자가 들은 환영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먼저 이탈리아의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인
그릴로 파격적 공약 내세워 베페 그릴로(66)의 경우를 보자. 과거 TV 정 치풍자 쇼를 진행했던 그릴로는 마리오 몬티 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할 것 없이 모든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돌직구를 날 리는 등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었다. 이 런 까닭에‘이탈리아 정치판의 어릿광대 왕 자’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80년대 TV 쇼 <판타스티코>에서 당시 사회당 총리였던 베티노 크락시에 대 한 풍자로 TV 출연을 금지 당하면서 방송활 동을 중단해야 했다. 그 후 전국을 돌면서 풍
창당한 것부터가 사실은 장난이었다. 지방선 거를 앞두고 TV 쇼에서 장난삼아 창당을 선 언했던 그는“우리 당은 정치적인 정당이 아니 라 민주주의적인 자조 집단이다”라고 선포했 었다. 그러면서 그는“‘최고당’ 은 정직함, 성 실함, 공감, 비폭력, 소통, 그리고 재미를 기반 으로 한다. 우리는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할 것 이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아무런 정치 기 반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이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놀랍게 도 ‘최고당’ 의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상승했 고, 급기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당수였 던 그나르를 레이캬비크 시장에 취임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당시‘최고당’ 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위기로 인해 아이슬란드의 국가 경제가 위험에 처하자 무능한 정부와 정 당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팽배해 있었기 때문 이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는 자동차 산업의 몰락으로 폐허가 된 디트로이트의 뒤를 밟고 있는 듯했으며, 시민들은 높은 실업률과 가계 부채로 허우적대고 있었다. 하지만 코미디언이 창당한 당이라고 해 서 꼭 장난스럽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나르 는“우리 당은 코미디처럼 시작했지만 엄격한
아이슬란드 최고당 그나르
미국 프랭큰 연방상원의원
장난 삼아서 창당했는데 SNL 작가겸 코미디언 활동 뒤 지지율 점점 상승…수도 라디오 정치쇼 프로그램 진행… 레이캬비크 시장까지 지내 작년 재선 성공 의원직 수행 중 자 토크쇼를 벌였던 그릴로는 SNS를 통해 반부패 운동을 벌 이거나 블로그를 운영하 면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폭발적인 호 응을 얻었다. 이런 지지는 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지 난 2009년 그릴로가 창당한‘오성운동’ 당 은 2012년 기초지방선거에서 네 곳의 지역구 에서 당선됐으며, 2013년 총선에서는 하원에 서 25.5%, 그리고 상원에서 23.8%의 득표율 을 얻으면서 이탈리아 제3당으로 성장했다. 당시 그릴로가 내세운 공약은 다소 파격적 이었다. 가령 전 국민 인터넷 사용 무료화, 모 든 초등학생에게 태블릿 PC 제공, 근로시간 주 20시간 실행 등과 같은 것들이었다. 이에 그가 허풍쟁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렇다 할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부패한 이탈리아 정치판을 뒤엎지는 못할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인 아이슬란드의 욘 그나르(47)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아 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 시장을 지냈 다. 2010년‘최고당’을 창당했던 것이 처음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당을
규칙은 있다. 금연, 금주, 그리고 책임감이다” 라고 강조했다. 그나르는 재임 기간 동안 무엇 보다도 ‘책임감’ 을 강조했었다. 그는“내가 웃 긴 사람이라고 해서 진지하지 않다는 뜻은 아 니다”라면서 적어도 4년 동안은 진지하게 시 장직을 수행했었다. 그 덕분일까. 그나르가 시 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레이캬비크의 경제는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위기를 모면했다. 선거 유세 당시 그가 내세운 공약은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달랐다.“사람들을 재미 있게 해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그나르 는 가령 공공 수영장에서 타월을 공짜로 배포 해주겠다던가, 동물원에 북극곰을 들여오겠 다던가, 공항에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던 가 하는 기발한 약속을 했다. 또한 시민들에 게“어릿광대가 돼라”면서“만일 저에게 풍 부한 유머감각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저는 정신병원에 있었을 겁니다. 사람에게 유머감 각이 없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유머감각은 꼭 필요한 감정인데도 종종 간과되곤 합니다. 전 진하기 위해서는 유머감각이 필요합니다”라 고 강조했는가 하면,“더 이상 어떤 일에 재미 를 느끼지 못하면, 무의미해지고, 가치가 없 어지며, 욕이 나옵니다. 바로 정치가 그랬습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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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우리는 성공에만 집착한 나머지 즐기는 법을 잊고 살았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공약은 불행히도 대부분 이행되지 못했다. 이상과 현실은 달랐기 때문 이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공공 수영장에서 무료로 타월을 나눠주는 대신 공공요금을 인 상해야 했으며, 공공근로자들을 해고해야 했 다. 이에 그에게 표를 던졌던 시민들의 반응 은 점차 싸늘하게 식어갔다. 배신당했다고 느 낀 시민들은‘그나르가 당선되면 재미있는 일 이 많을 줄 알았는데’라며 실망을 감추지 못 했다. 물론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그나 르는 시장이 된 후에도 때때로 기행을 이어 가기도 했었다. 가령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고 나타난다거나 다스베이더 마스크나 산타클 로스 복장을 하고 동영상을 찍거나 혹은 여장 을 하고 게이 퍼레이드에 참가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일본 만담 배우도 지사로 활동 현 미네소타주 연방상원의원인 미국의 앨 프랭큰(64)은 70~80년대에는 <새터데이 나 잇 라이브(SNL)>의 작가 겸 코미디언이었다. 에미상을 세 차례 수상했으며, <SNL>을 그 만둔 후에는 영화 및 TV 쇼프로그램의 작가 겸 배우로 활동했었다. 정치 문제에 대해서 늘 관심이 많았던 프랭큰은 2004~2007년에 는 라디오 정치 쇼프로그램인 <앨 프랭큰 쇼> 를 진행하면서 날카로운 정치 풍자를 했으며, 여섯 권의 정치 풍자 책을 출간하기도 했었 다. 시사평론가이자 열성 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던 그가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어쩌면 당연 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히데오 히가시코쿠바루 2008년 미네소타주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해 근소 한 차이로 당선됐던 그는 2014년 재선에 성공 해 현재까지 상원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만담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일본의 히데오 히가시코쿠바루(58)는 게임쇼 <타케시의 성 >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사생활은 그 리 깨끗하지 못한 편이었다. 1998년에는 매 춘 클럽에서 미성년과 매매춘을 한 혐의로 구설에 올랐는가 하면, 1999년에는 술자리 에서 동료 연예인과 폭행 시비가 붙어 벌금 형을 받기도 했었다. 결국 연예계 생활을 접 어야 했던 그는 그 후 정치계로 눈길을 돌려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와세다대학에서 정치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07년 미야자키현 지 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후 2011년 도 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으며, 2012년 중의원 선거에 당선된 후에는 1년 만 에 사임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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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2007년 한국시리즈 3차전 벤치클리어링 장면. SK가 6회 7-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홈스틸을 감행하자 두산의 투수 이혜천이 김재현에게 보복성 위협구를 던지며 난투극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1986년 삼성 vs 해태
팬들 그릇된 열정… 불타버린 구단버스 1986년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이 해태에게 6-5로 패하자 흥분한 극성 팬들이 해태 전용 버스 유리창을 깨고 불을 붙여 전소됐다.
# 초창기 지역감정이 관중석에 반영 초창기 프로야구는 지역감정이 관중석에 그대로 반영됐다.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거웠 지만, 그만큼 관중의 지나친 열정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영호남 라이벌 삼성과 해 태가 맞붙었던 1986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서는 끝내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터졌다. 대 구구장 앞에 주차돼 있던 해태 선수단 버스 가 불에 타서 전소된 것. 사건의 단초는 그 사흘 전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 해태 선발은 말이 필요 없는 에이스 선동열. 그런데 3회 2사 1·3루서 구원 등판한 삼성 투수 진동한이 선동열을 상대로 예상외의 호투를 했다. 오 히려 선동열이 7회 삼성 김성래에게 2점 홈 런을 맞으며 흔들렸다. 한 광주 관중이 흥분
아웃사이드 파크 역대 한국시리즈 신경전 리플레이 한국시리즈는 한 시즌의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프로야구 최고의 잔치다. 그러나 올해 한국시리즈는 첫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야구가 아닌 다른 사건으로 더 많이 화제에 올 랐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삼성의 일부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 다. 심지어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은 정규시즌 우승에 큰 역할을 한 핵심 전력들 이다. 여론의 압박을 받은 삼성은 경찰 내사 단계인 이들을 끝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삼성이 팀 내 최다 승리, 최다 홀드, 최다 세이브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르 는 바람에 상대팀인 두산까지 여러 모로 개운하지 못한 뒷맛을 남기게 된 것도 사실이다.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가을을 빛냈던 수많은 명장면만큼이나 숱한 사고와 신경전, 웃지 못 할 해프닝들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벌어졌다. 그 모든 게 쌓 여 이뤄진 게 바로 포스트시즌의 역사일 터. 과연 어떤 사건들이 여전히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까.
했다. 7회 말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 던 진동한의 머리로 유리병을 던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진동한은 붕대를 감고 누워 있어야 했다. 화가 난 삼성은 8회 에이 스 김시진까지 투입해 맞불을 놓았지만 연장
11회 끝내기로 졌다. 삼성팬들은 이날의 패배 가 광주 관중의 공격 때문이라고 믿었다. 홈 경기를 별렀다. 그러나 삼성은 홈에서 열린 3차전도 패했 다. 격분한 일부 관중이 경기장 밖에 세워둔
해태의 45인승 리무진 버스에 불을 질렀다. 애꿎은 다른 야구팬의 차까지 파손시키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버스가 불에 타는 동안, 해 태 선수들은 1시간 넘게 야구장에 갇혀 있었 다. 인명사고가 없었던 게 다행일 정도. 한국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 도였다.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사고수습 방안을 물었지만,“축하한다. 그렇게 홈팬들 의 열성이 뜨겁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성공은 확실한 것 같다”는 인사(?)만 받았다. 4차전 을 대구가 아닌 다른 야구장에서 여는 방안 을 검토해보기도 했다. 결국 대구시와 회의한 끝에‘천재지변이 없는 한 예정대로 같은 장 소에서 강행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대 구구장에는 평소보다 네 배 이상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경기는 또 다시 연장 접전 끝에 해태의 승리. 사고버스의 보상 문제는 이듬해 1월 구단주간담회에서 삼성 구단이 해태에 배상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 감독으로도‘여우’였던 김재박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김성근의 심판 흔들기? ‘감독 퇴장’부른 2009년 KS
김성근 감독
2009년 KIA와 SK의 한국시리즈는 최종 7차전까지 이어진 외나무다리 승 부 끝에 KIA 나지완의 사상 최초 시리 즈 끝내기 홈런으로 영화처럼 막을 내 렸다. 그러나 끝내기 홈런이 이 시리즈 의 전부는 아니다. 화제의 장면들이 매 경기 속출해 야구계에 두고두고 회자됐 다. 수비 방해를 둘러싼 감독들의 팽팽 한 신경전부터 양 팀 베테랑들이 앞장 선 벤치 클리어링까지. 한국시리즈 우 승을 향한 처절한 여정을 그대로 함축 한 시리즈였다. 1차전은 KIA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종 범의 위장 스퀴즈번트로 출발했다. 이종 범은 6회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 시타를 때려낸 뒤 바로 다음 타석에서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8회 1사 1·3루 볼카운트 1B-0S서 2구째에 스퀴즈번트 모션을 취하다 갑자기 배트를 뺀 것이
김재박 전 LG 감독 역시 1990년대 후반부 터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강팀으로 군 림했던 현대를 지휘했던 명장이다. ‘그라운드 의 여우’라는 현역 시절 별명답게, 프로 감독 으로서도 상대팀과의 심리전에 무척 능했다. 2000년 한국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현대는 당 시 타격왕·홈런왕·타점왕을 모두 보유하고, 1~3선발이 공동 다승왕에 오른 최강의 팀이 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상대인 두산이 1차 전에 앞서 4번 타자 김동주의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엔트리 변경을 요청하자“원칙은 지 켜져야 한다”며 거부했다. 포스트시즌과 같 은‘전쟁’에서는 동업자 정신이 무의미하다 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2001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 차전 역시 김 감독의‘흔들기’가 승패를 갈랐 다. 현대가 0-1로 뒤진 8회 1사 만루서 두산 투수 박명환이 현대 심정수를 3구 삼진으로 잡았다. 그때 김 감독이 걸어 나왔다. 어차피 판정은 번복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그 게 왜 스트라이크냐”며 항의하며 시간을 끌 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다음 타자 이숭용 타석에서 박명환이 초구 스트라이크 를 던지자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갑작스럽 게 투구폼을 문제 삼았다.“세트포지션에서 정지동작 없이 던졌으니 보크 아니냐”고 목 소리를 높였다.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 만, 박명환의 투구 리듬은 무너졌다. 결국 밀 어내기 볼넷으로 동점. 현대는 박명환이 내려 간 뒤 4점을 더 뽑아 결국 역전승했다.
#‘사인 훔치기’ 논란 물론 현대 역시 앞서 언급한 2000년 두산 과의 한국시리즈에서‘사인 훔치기’ 의혹으 로 휘청거리기도 했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 던 현대가 먼저 3연승을 거둔 뒤였다. 갑자기 현대 박재홍이 2루에서 사인을 훔쳤다는 의 혹이 제기됐다. 두산 선수들은 3차전이 끝난 뒤 선수단 미팅을 통해 전의를 불태웠다. 한 투수는“박재홍이 타석에 나오면 머리를 맞
왔다. 4회 2사 후 SK 정근우의 투수 앞 땅볼을 잡은 KIA 투수 서재응이 정근우 의 뛰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1루 로 천천히 공을 던졌다. 그해 정규시즌 다. 내야수들이 번트 수비를 위해 달려 에도 한 차례 빈볼시비로 감정이 상했 들어온 사이, 1루 주자가 2루에 무혈 입 던 두 선수는 말다툼을 하다 감정이 폭 성했다. 이종범은 곧이어 2타점 우전안 발했다. 순식간에 험악한 분위기가 연 타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출됐고, 양 팀 선수 전원이 그라운드로 바로 이 순간부터 이 시리즈에는 전 쏟아져 나왔다. 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사실 이종범이 급기야 5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사상 위장 번트 동작을 취했던 공은 느린 비 첫 감독 퇴장이라는 사건이 벌어졌다. 디오 화면 상 헛스윙으 KIA 외국인투수 아퀼 1차전 볼 판정 시비 이어 로 판정됐어야 옳았다. 리노 로페즈의 한국시 SK도 명백한 스윙이라 3차전 벤치클리어링… 리즈 통산 8번째 완봉 고 항의했다. 그러나 심 5차전 수비방해 논란에 승도 이 해프닝에 묻 판은 볼로 선언했고, 이 김성근 선수단 철수시켜 혔다. 상황은 6회 1사 종범은 2B-0S라는 유 1·2루. KIA 이종범의 2 리한 볼카운트에서 타격해 안타까지 쳤 루수 땅볼 때였다. 2루를 밟고 더블플레 다. 안 그래도 이 경기 4회에는 KIA 측 이를 노리던 SK 나주환의 오른발을 KIA 에서 SK 전력분석팀의 수비 시프트 지 1루주자 김상현이 슬라이딩하면서 건드 시에 대해“작전은 더그아웃의 감독과 렸다. 송구가 빠졌고, 2루 주자 최희섭 코치들이 내려야 한다”고 문제를 삼았 이 득점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득달같 던 터다. 이미 시작된 두 팀의 기 싸움 이 달려 나가“수비방해다”라고 주장했 에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했다. 다. 반면 심판진은“정상적인 플레이다” 3차전에선 아예 벤치 클리어링이 나 라고 맞서며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혀버리겠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박재홍은 물론“절대 아니다”라고 펄쩍 뛰었다. 그 의 혹을 보도한 기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논란은 결과적으로 두산에게 호재가 됐다. 3차전까지 펄펄 날던 박재홍이 4차전 부터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그 사이 두산은 3패 뒤 다시 3승을 내리 따내며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김재박 감독조차 5차전부터 는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졌을 정도다. 현대는 결국 7차전을 잡고 우승했고, 김 감독은 한참 뒤“정말 사인을 훔쳤는지 안 훔쳤는지는 나 도 모르지만, 상대의 사인을 눈치껏 잘 알아 내는 것도 야구의 기술”이라는 지론을 밝혔
2000년 현대 vs 두산
3연승하던 현대, 박재홍의 사인훔치기 논란 뒤 3패… 7차전 잡고 가까스로 우승 다. 그런가 하면 2007년 SK와 두산의 한국시 리즈 1차전에서도 두산 선발투수 다니엘 리 오스가 2-0 완봉승을 올리고 난 뒤 갑작스 럽게 소동이 일었다.“SK가 1루 쪽 더그아웃 옆 펜스 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두산 주 루코치의 사인을 훔쳐보려고 했다”는 소문 이 돌아서다. 흥분한 SK 관계자들은 기자들 에게 직접 의혹의 원인이 된 장소를 공개했 고, 당연히 그곳에 몰래 카메라는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소문의 진원지였던 두산이 공 개적으로 사과를 하고, SK가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 포스트시즌 도중 투수코치 이탈 2002년은 포스트시즌이 가장 늦게 열린 해다. 한·일 월드컵이 6월, 부산아시안게임 이 10월에 각각 개최됐다. 한국 야구대표팀 은 기대했던 대로 금메달을 땄지만, 리그 중 단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이 늦춰지면서 KIA
에 문제가 생겼다. KIA 김봉근 투수코치가 11월부터 SK로 옮기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시즌이었다면 한국시리즈가 7차 전까지 이어지더라도 11월 초에는 모든 포스 트시즌 일정이 종료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계약기간이 10월 31일까지인 코치들이 다른 팀으로 옮기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양 팀 관계자들끼리 미리 파악만 하고 있다면 며칠 정도는 충분히 양해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KIA는 김 코치와의 계약 종료 시점에 LG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 시리즈까지 가게 된다면 더 큰 혼란이 불 보 듯 뻔했다. SK는 KIA에 세 차례나“포스트 시즌이 끝난 뒤에 김 코치를 데려 오겠다”고
2007년 SK vs 두산
SK 7-0으로 리드 중 홈스틸 감행하자 두산 보복 투구… 그라운드 난투극으로 이어져
2007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스틸을 한 정근우. 연 합뉴스
배려했지만, KIA는“계약 기간이 끝났으니 원칙대로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며 김 코치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시기에 갑작스럽게 투수코치를 잃은 KIA 마운드는 무사히 버티지 못했고, KIA 는 끝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 벤치클리어링의 발단된 홈스틸 2000년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SK와 두 산의 2007년 한국시리즈 3차전. 홈에서 먼 저 2연패를 당하고 잠실로 온 SK는 6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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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선수단을 그라운드에 서 철수시키는 강수를 뒀다. 11분간 경 기가 지연된 끝에 김 감독은 규정에 따 라 퇴장을 당했다. 퇴장 이후에는 모든 입장 표명을 거부한 채 아예 숙소로 돌 아가 버렸다. 물론 일각에서는 김 감독 이 심판들을 의도적으로 흔들기 위해 더 격한 제스처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포스트시즌 역대 5호 (한국시리즈 4호)이자 감독으로서는 1호 퇴장. 이후 이만수 수석코치가 대신 경 기를 지휘했다. 물론 이대로 잠잠해질 SK가 아니다. 마지막 경기인 7차전에서는 5-5 동점이 던 8회 무사 1루에서 반대의 장면이 나 왔다. SK 최정의 희생 번트 때 1루 주 자 정상호가 2루로 슬라이딩하면서 KIA 유격수 이현곤을 덮친 것이다. 김상현 과 나주환의 충돌을 연상시키는 묘한 상황이었다. KIA 조범현 감독도 똑같 이“수비방해다”라는 항의로 맞섰지만, 판정은 이번에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바 [은] 뀌지 않았다.
이닝 동안 대거 7점을 뽑아내며 9-0으로 시 리즈의 흐름을 바꿨다. 그러나 빅 이닝을 만 들어가던 와중에 눈살을 찌푸리게 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SK가 7-0으로 리드한 6회초 1사 2·3루. 두산 투수 이혜천이 SK 베테랑 타자 김재현 에게 초구를 던지려는 순간 3루주자 정근우 가 홈으로 달려들었다. 홈스틸 시도였다. 전 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놀란 두산 포수 채 상병은 볼을 뒤로 빠뜨렸다. 동시에 2루주자 조동화까지 홈을 밟았다. 큰 점수 차로 앞서 고 있을 때 도루를 하지 않는 것은 한국 프로 야구의 오랜 불문율 가운데 하나. 게다가 그 냥 도루도 아닌 홈스틸 시도가 나왔으니, SK 김성근 감독이 일부러 상대를 도발한 것인지 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앞서 언급됐던 몰래카메라 해프닝 등으 로 인해 양 팀의 감정이 썩 좋지 않았던 상태 였기에 더 그랬다. 어쨌든 이 득점은 포수의 패스트볼로 기록 돼 한국시리즈 최초의 홈스틸 기록은 무산됐 다. 다만 화가 난 이혜천이 김재현에게 몸 쪽 으로 깊은 위협구를 던지면서 양 쪽 선수단 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난투극으 로 번졌다. 특히 두산 김동주가 흥분을 주체 하지 못하고 SK 선수들에게 달려드는 바람 에 동료들이 한참을 뜯어 말리는 모습이 목 격됐다. 이 사태의 여파로 이혜천은 퇴장당했 고, SK는 남은 시리즈에서 내리 4승을 따내 우승했다. 배영은 스포츠동아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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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 ‘주어진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된다 .
8×
3
5
6×
4÷
2÷
5÷
2÷
6×
4
A 문 제
1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왜 이렇게 춥냥
8 9 5 8
9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5
4×
15×
15×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3
1 7 2
B 문 제
6 3
7 9
7
1 우리 엄마가 이상해요
피카츄냥
⦽ǎᔑ ᯱᰍ Ḣᙹ᯦
마루세상(주)
6
7 3 5 4
9 1 7 2 1 9 2 5 7 9 2 6 9
7
1
8
2 6
9 1
3
3 5 9
7 1 2 8
7 6
1
9 8 6
9 2 6 5
5 6
9
4 3 2
정답은17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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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교민동정
한국어 말하기 대회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원장 원유미)은 11월 14일(토) 오후 1시 타카푸나 노멀 인터미디어 트스쿨에서 ‘제3회 한국어 말하기 및 퀴즈 대회’를 개최한다. 뉴질랜드 초중등학교 한국어반 학생, 학부 모, 교원 및 지역인사 150여명이 참석하는 본 행사에는 학교별 대회를 거쳐 추천된 학생들 의 한국어 스피치 대회, 한국에 대한 내용을 묻는 퀴즈 골든벨 대회와 함께 초등학생들의 한국 그리기 작품을 전시한다.
해밀턴 지역 순회영사 10 월 24 일 오클랜드 한인회 주최로 블록하우스베이 인터미디어트에서 열린 어르신 명랑운동회에 2 백여명의 어 르신들이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특히 이날 운동회에는 한국 남원의 도통초등학교 취타대 학생들이 특별 공연을 벌여 행사를 더욱 뜻깊게 했다 .
퓨처배 테니스대회 재뉴 대한테니스협회는 퓨처배 오클랜드 한 인 클럽 대항 테니스대회를 11월 7일 오전 9 시부터 Scarbro Tennis Centre에서 개최한 다.
분관, 차세대 취업 세미나 주오클랜드 분관은 11월 13일(금) 오후 2시 시내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뉴질랜드 정부
기관 진출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재외동포를 위한 취업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뉴질랜드 외교부의 바누아투 부대사 내정자인 박정민씨와 보건부 수석 보 건인력기획관 조건우씨, 경제개발 자문관 질 바이스씨 등이 초청연사로 나오며 멜리사 리 의원도 참석한다. 참가 희망자는 11.11(수) 까지 이메일 (ykbum12@mofa.go.kr)로 신청하면된다.
오클랜드분관은 해밀턴 지역 순회영사를 11 월28일(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JP사무 실(97 Borman Road, Rototuna North)에서 실시한다. 문의 021-237-6703(Waikato 한 인회) / 09-379-0818(Auckland 분관)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과 남십자 성 예술단 연합 축하 음악회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과 남십자성 예술단이 함께하는 ‘2015 콘서트-아름다운 동행’ 공 연이 12월 13일 (일) 오후 7시 30분 브루스 메이슨 센타 대극장(타카푸나)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합창을 비롯하여 우리 민요, 가곡과 동요, 사물놀이, 북난타, 힙합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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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아리랑 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 비돼있다. 무료입장 *공연 문의 : 021 255 8427 / 027 733 5689
산타퍼레이드 참가안내 한인회는 11월 29일 열리는 2015 산타퍼 레이드의 Pre-Parade에 참가한다. 행사에 참가할 개인이나 단체는 한인회사 무국(09-443-7000, nzkorea.org@gmail. 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알 림> 경희대학교와 경남고등학교 뉴질랜드 동창 회는 공동으로 과거 한국에서 사기범죄를 저 지르고 최근 오클랜드 한인사회에 나타나 동 고등학교와 동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학력을 사칭하고 다니는 자가 있으니 그의 일방적인 주장을 믿고 비지니스거래나 금전거래에서 선 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교민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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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요신문 6 NOV 2015 제679호
QV 오클랜드 주택 감정가격 24.4% 껑충 오클랜드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이 지난 한 해 동안 24.4% 올라 91만8천153 달러에 달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감정기관 쿼터블밸류(QV) 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주택 감정가격 이 엄청나게 올랐다며 오클랜드에서 가 장 비싼 지역은 오클랜드 시내 동부지역(St Johns, Meadowbank, Glen Innes, Point England, Orakei, Kohimarama, Mission Bay, Ellerslie, St Heliers and Greenlane) 으로 평균 134만4천454달러였다. 이 지역의 평균 주택 감정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23%, 지난 3개월 동안 6.2% 올랐다. 그 다음 비싼 지역은 노스쇼어 해안 지역(Westlake, Crown Hill, Milford, Takapuna, Forrest Hill, Torbay, Browns
Bay, Rothesay Bay, Campbells Bay, Mairangi Bay, Murrays Bay, Devonport, Cheltenham, Belmont and Narrow Neck)으로 123만1천872달러였다. 이 지역의 평균 감정가격은 연 21.6%, 지 난 3개월 동안 7.3% 올랐다. QV는 성명에서 “오클랜드 지역의 주택 감정가격이 지난 1년 동안 계속 올랐다”며 그러나 지금은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 다. 잰 오노휴 QV 주택가격 감정 담당 매니저 는 “부동산 거래가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 자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도입한 데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nztoday.net
뉴질랜드팀 전국체전 해외부문 4 위 제96회 강릉 전국체전에서 뉴질랜드 출전팀이 금 4개, 은 2개, 동 3개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10 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이번 체전에 뉴질랜드는 골프 탁구 볼링 태권도 스퀴시 테니스 축구 등 7개 종목에 출전했다.
골프-종합 1위
볼링 여자 개인 비앙카 동
남자 전우혁 금 남자 이창기 은 남자 단체전 금
태권도 남자 -68kg 이석관 은 스쿼시
탁구-종합 2위 남자 한종읍 금
남자 강주현 동 / 여자 원영은 동
여자 마스터 비앙카 금
실업률 6%, 18개월 만에 최고 뉴질랜드의 올 3분기 실업률이 6%로 18개 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뉴질랜드 통계청 이 4일 밝혔다. 통계청은 실업률 증가가 어느 정도 예상됐 던 일이긴 하지만 3분기 취업자 수가 234만7 천명으로 전분기와 비교할 때 1만1천명 감소 한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분기별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 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다이앤 램지 통계관은 “최근까지만 해도 노동 시장이 뉴질랜드 인구 증가와 보조를 맞추어 나갔으나 3분기에 상황이 많이 달라
졌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 까지 1년 동안 고용 성장률이 1.5%로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기록한 고용 성장률 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게 걱정스러운 부분이 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경제 전문가들이 3분 기에 일자리가 1만 개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3년 만에 처음으로 전 분 야에서 고용이 후퇴했다며 이에 따라 경기가 더 활력을 잃을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 / nztoday.net 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살기 좋은 나라 4위, 한국은 28위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네 번째 살기 좋은 나라 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레가툼 연구소는 2일 세계 142 개국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 의료, 안전과 안 보, 개인 자유, 사회 자본, 기업가 정신과 기회, 통치 등을 조사한 '2015 레가툼 번영 지수'에서 뉴질랜드가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에 이어 4 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8위였다. 뉴질랜드는 사회 자본(1위)과 통치(2위), 개인 자유(2위) 등의 분야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으 나 의료(19위), 기업가 정신과 기회(17위) 분야에 서는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해 3위였으나 올해는 4위였 던 덴마크와 자리를 맞바꾸며 한 계단 내려앉 았다. 북유럽의 복지국가 노르웨이는 어느 한 분야 에서도 1위를 하지는 못했으나 모든 분야에서 2~8위 사이 상위권에 들어가는 고른 성적으로 7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 조사에서 5위는 스웨덴이 차지했고 다음 은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핀란드, 아일랜드, 미국 등의 순이었다. 독일은 14위, 영국은 15위, 프랑스는 22위였 / nztoday.net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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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계 최강…난적 호주 맞아 34대17승 '디펜딩 챔피언' 뉴질랜드가 호주를 물리치 고 2015 럭비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올 랐다. 뉴질랜드 올 블랙스는 10월 31일 영국 런던 의 트위크넘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대회 결승 전에서 호주를 34-17로 꺾고 '윌리엄 웹 엘리 스 컵'을 거머쥐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럭비 월드컵은 단일 스 포츠 행사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하계올림픽 다음으로 많은 관중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빅 이벤트다. '올 블랙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검은 유니폼 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선 뉴질랜드 선수들은 일제히 괴성을 지르며 전통춤인 '하카'를 추기 시작했다. 단체 하카 댄스로 호주의 기선을 제압한 뉴 질랜드는 경기 시작 후 42분째에 21-3까지 크게 앞서며 낙승을 거두는 듯 보였다. 호주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반격에 나선 호주는 65분째에 21-17로 점수 차를 4
가라오케
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09)486-4188 021-0262-7772 하지만 호주의 대역전에 대한 희망은 뉴질 랜드가 드롭 골과 페널티 골(이상 3점)로 10 나에게 맞는 컴퓨터 분 만에 6점을 달아나면서 물거품이 됐다. 이로써 뉴질랜드는 2011년 대회에 이어 럭 (아이컴) 비 월드컵을 2연패한 최초의 팀이 됐다. 1987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년 제1회 대회 이후로는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블랙스는 4일 오클랜드 빅토리아 파크에 서 벌어진 환영행사와 카 퍼레이드에뉴질랜드를 이어 크 바라볼 수 있는 라이스트처치와 웰링턴에서 대대적인아름다운 환영행 창 사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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