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80 (13 nov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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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도발하는 초이에 무대는 돌려차기

김무성 최경환 vs

내전 심상찮다

www.sundaytimes.co.nz 13 NOV 2015 Tel: 444-7444 Fax: 444-7443

Vol 680

3인의 내연녀 중 한 명이 로비명단 갖고 있다

광복 70주년 기획특집 제3탄

강제징용 현장을 가다

원폭 참사 나가사키의 조선인들 ‘죽은 몸뚱이 까마귀밥 되었더라’

“조희팔 밀항 직전 비대위 조직” 은닉재산 관리

▲ 조씨“태워라”며 건넨 후에 핵심측근“후일 위해 보관하라”귀띔 ▲ 생질 유씨 사망 놓고 타살설 도는 까닭 ▲ 이혼·내연녀·혼외자식 등 가족관계 미스터리

“둘 다 대구 말고 대권 보는 거 아잉교?”

독재자 친구‘축출’ 보더니 겁이 덜컥?

김문수vs김부겸 대구 수성갑 민심 르포

LPGA 첫해 3승 ‘빨간바지’ 김세영

“데뷔전 예방주사 맞고 신인왕 예약”

맞짱 인터뷰

부겸 “선배님 대권주자 위상 금갔소” 문수 “후배님집나가서웬 고생이오”

12만 명 철통경호

북한‘호위총국’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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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발암물질’가공육 먹어도 될까

“소시지, 주 1~2회는 괜찮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비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하루 암연구소(IARC)는 9월 27일 가공 12g 분량으로 비엔나소시지 1개 육(소시지·햄·베이컨·육포 등)과 (14g)보다 적은 양이며, 한 달 적색육(소·돼지·양고기 등)을 동안 햄 1과 2분의 1캔, 비엔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10개국 나소시지 1봉지에 해당한 22명의 전문가가 육식과 암의 다.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 건의 학과 교수는“매일 고기를 연구를 검토한 후“가공육이 암 먹는 사람은 육류 섭취를 줄 을 일으킨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 일 필요가 있지만 일반 소비 다”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자는 암 발생을 크게 걱정할 필 IARC는 발암물질을 규정하지만 요가 없다”고 말했다. 특정 식품을 먹어야 할지 말지는 각 또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공육의 국가가 결정한다. 한국 식품의약품 첨가제 함량은 극히 적어 문제를 일 영화 <심야식당>의 한 장면. 안전처는 가공육의 섭취량과 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게 조리법 등 실태조사를 통해 한국인 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베이컨 등 섭취량 많지 않아 지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기 구워 먹지 말고 삶거나 쪄 먹어야” 일반인이 고기를 먹을 IARC가 문제로 삼은 가공육 때 신경 쓸 점은 조리 방 섭취량은 50g 이상이다. 햄·소시 씩 높아진다고 했다. 100g은 작은 법이다. 고기 기름이 숯불에 떨어 지·베이컨 등을 매일 50g 먹을 때 안심 스테이크 분량이다. 지거나 불판에서 탈 때 발암물질이 대장·직장암 발생 비율이 18%씩 대개의 일반인은 이보다 적은 양 발생한다. 김형식 성균관대 약대 교 증가한다는 것이다. 50g은 햄 1캔 을 섭취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수는“발암물질을 적게 섭취하려면 (200g)의 4분의 1 수준이고, 핫도 (2010~12년)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 고기를 직접 불에 구워 먹지 말고 그용 소시지 1개, 비엔나소시지 4 면, 우리 국민들은 적색육을 하루 삶거나 쪄서 먹고, 열 온도도 될 수 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IARC 평균 56g 먹고, 가공육은 6g 섭취 있으면 낮추고 짧게 가열하는 편이 는 또 적색육은 매일 l00g 섭취할 한다. 한국육가공협회는 국민 1명 좋다”고 조언했다. [시사저널] 때 대장·직장암 발생 비율이 17% 이 1년 동안 4.4kg의 가공육을 소

전과자 재범 사회적 문제로

“흉악범 격리 필요하다” 9월 이른바 트렁크 시신 사건 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피의 자 김일곤은 충남 아산의 한 대형 마트에서 납치한 35세 여성을 살 해한 후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삼척·양양·부산·울산·서울 등 무 려 1200여㎞의 거리를 이동했다. 그는 20세 때부터 28년 동안 22 번이나 수용된 전과자다. 2004년 21명을 연쇄 살인하고 검거된 유 영철은 전과 14범으로 특수절도 성폭력 등으로 11년 동안 수감됐 다. 2009년 부녀자 7명을 살해한 강호순은 전과 9범이고, 2010년 초등학생 납치 성폭행범 김수철은 전과 14범이었다. 검찰청의 범죄분석통계에 따 르면, 2011년 전체 범죄자 190만 7641명 중 전과자가 82만 8920 명이다. 2범 이상 전과자만 따져 도 전체 범죄자의 46%를 넘는다. 2012년과 2013년에도 41%대였다. 강력범죄의 경우 전과자 비율 은 더 높다. 2011년부터 49.3%. 49.1%, 49.6%로 3년간 49%대를 유지한다. 흉악범이 활개치는 사회에서 국

트렁크 시신 사건의 범인 김일곤은 20세 때부터 28년 동안 22번이나 수용된 전과자다. 연합뉴스

민은 불안하다. 2012년 형사정책 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에 따르면, 성범죄자에게 형벌 이 외에 다른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 견이 96.6%, 사회로부터 격리해 야 한다는 대답은 89.1%로 나타 났다. 대다수 국민은 흉악범에 대 한 격리를 원하는 것이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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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DJ·YS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 시위’ 주장의 실체

‘가짜 사진’밝혀져도 오락가락 억지 주장 징하다 징해 “감기 몸살로 내가 책을 못 찾고 있어요. 반드시 찾을 겁니다.” 소설 가 고정일 씨의 말이다. 5년 전 기자 는“‘경부고속도로 반대’ 야당 시위 사진은 조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당시 기자는 김대중도서관 관계 자의“체형이나 옷차림도 당시 신민당 총무를 맡고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 령과 다르다”는 발언을 전하며‘고속 도로 반대’라는 피케팅의 문구는 가 필되어 있는 등 조작된 사진으로 추

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벌어진 논쟁에서도“사 진 속 굴착기의 모델이 1970년대 모델 이 아니라 2000년 전후의 모델인 것 으로 보아 가짜”라는 결론이 났다. 그런데 끈질기다. 지금도 일베 등에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이 사진엔 그때 와 마찬가지로“공사현장에 몸소 드러 누워 진보, 개혁, 민주화운동을 몸으 로 실천하신‘움직이는 양심’ 슨상 님”이라는 사진설명이 붙어 있다. 그

2006년쯤부터 DJ와 YS 가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고 퍼진 사진. 전혀 연관 없는 조작 사진이다. 사 진출처= 경향신문

리고 3주 전, 모 주간지에 소설가 고 정일 씨가 기고한 정주영 전 현대그 룹 명예회장 글에서 또 언급이 나왔 다.“야당 대표인 김대중, 김영삼은 (경 부고속도로 건설) 결사반대에 나서서 양재공사판에 이불 깔고 드러눕기까 지 했다.” 정말 저런 일이 있어서 목 격한 것일까. 물어봤다.“아…, 직접 목

자전거 사고 사망률 OECD 1위

도로 위 안전‘구멍 투성이’ 국내 자전거 이용자 수만 1200만 인 시대다. 불과 700만 명이던 3년 전과 비교하면 빠른 증가 추세다. 서울시도 자전거를 기존‘레저 스포 츠’에서 통근 등의‘생활 스포츠’ 로 정착시킨다는 취지로 지난 10월 15일부터 여의도, 상암, 신촌, 성수, 사대문안 등 5개 지역에서 1200대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따릉이’ 의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전거 이용자 수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자전거 안 전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한국 은 OECD 국가 중 자전거 사고로 인한 인구대비 사망자 수가 가장 많 다. 자전거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발대식 행사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매주 한명꼴로 발생한다. 10만 명당 사망자 수가 4.1명으로 OECD 국가 중 자전거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격하진 못했죠. 당시는 제가 학생이었 으니까.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사진 도 있는데.” 현장사진을 보고 썼다 는 것이다. 기자는 문제의 사진을 메 일로 보내 확인을 부탁했다. 그는“그 사진은 아니고 DJ가 굴착기 앞에 혼 자 누워 있는 사진”이라고 했다. 고 씨의 대답은 오락가락했다. 자신이 본

덴마크(10만 명당 0.6명)와 비교하 면 7배나 많다. 무엇보다 사고 발생 빈도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만 1259건이던 자전거 사 고 수가 2014년 들어서는 1만 6664 건 발생했다. 35%의 증가율이다. 왜 자전거 사고가 유독 한국에서 많 이 발생하는 것일까? 자전거 사고의 대부분은 수도권 에서 발생한다. 전제 사고발생 건 수 중 38~44%를 차지하며,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의 25~35% 를 차지한다. 이중 대부분의 사고가

사진은 DJ의 비서관을 역임했던 함윤 식 씨의 책 <동교동24시>에 실려 있다 고 했다가, 함씨가 DJ를 보좌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라고 하니 다시 다른 책들을 거론했다. 착공식이 있었던 1968년 2월 DJ를 수행했던 비서는 권노갑 새정치민주연 합 상임고문이다. 그와 통화했다“경부 고속도로 건설을 당시 야당에서 반대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위를 하거나 누워 농성한 일은 없습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소설가 고정일 씨 는 책을 찾아 입증하겠다고 했다. 하 지만 확실한 것은 위 사진은 DJ·YS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시위 사진이 아니다. 이젠 진도 좀 나가자. [주간경향]

도로 위에서 자동차와 자전거의 충 돌로 인해 발생한다. 지난 3년간 사 고발생 수 8432건(사망 79명, 부상 8238명)으로 전체 1만 504건의 대 부분을 차지한다. 문제는 자전거 이용자는 늘고 있 지만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과 직 결되는 전용도로나 설비, 보행자와 자동차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 등 어 느 것 하나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 다는 점이다. 이를 집행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자체가 없는 것도 문제 [주간조선] 로 지적된다.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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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이쯤되면 매형이‘당대표’표밭은‘서초갑’… 불공정? 처남 총선 출마 선언 김무성 처가 이목집중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55)이‘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이라는 수식어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여당 대표의 인척인 그가 내년 제20대 총선에 출마하 겠다고 선언한 데다 지역구가‘여 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서울 서초 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 김 대표는 둘째 사위의 마약 투여 전 력 등 가족문제로 여러 차례 구설 에 오른 바 있다. 뒤이어 처남의 총선 출마가 더해져 김 대표의 처 가에까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의 형제들은 그동안 화려 한 혼맥을 통해 정·재계는 물론 법조계, 언론계 등으로 인연을 넓 혀왔기에 김 대표의 처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총선 출마를 선언해 사위 마약 사건 이후 다시 한 번 김 대표 가족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대표는 큰형인 김창성 한 김무성 국경영자총협회 고문의 경기고 동기 이재설 전 체신부 장관의 중매 로 지난 1981년 부인 최양옥 씨(58) 와 결혼했다. 김 대표는 평소에 영 화 보는 것을 좋아해 최양옥 씨와 데이트를 할 때 영화를 두 편씩 보 곤 했다고 한다. 네다섯 번의 영화 데이트 이후 두 사람은 백년가약을 맺었다. 최양옥 씨의 선친이자 김 대표의 장인인 고 최치환 의원은 이승만 정 부 공보실장과 경향신문사 사장, 서 울시 경찰국장을 지냈다. 무엇보다 경남 남해에서 5선 의원을 지냈기 에 고 최 의원은 최 고문과 김 대표 의 정치 후견인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고 최 의원의 부인, 즉 김 대표의 장모인 송효숙 씨(86)는 1940년대 후반에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공부를 마친 미국 유학 1세대로 불 린다. 고 최 의원과는 미국 유학 시 절 만났고 한국에 돌아와 혼인했다. 둘 사이에는 최성배·양일·양미·양 옥·양오·순호, 3남 3녀가 있고 김 대표 부인 최양옥 씨는 넷째이자 차 녀다. 이번에 화제의 중심에 선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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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오 고문은 다섯째라 이름에‘오 (五)’가 들어갔다. 최 고문의 다른 두 형제는 변호사와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4일 <일요신문>과의 전화 인 터뷰에서 최 고문은“선친이 국회의 원 재직 중이었던 1987년에 돌아가

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 는데 현장에 귀 기울이며 일할 수 있는 정치인을 목 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 고문의 총선 출마에 대해 논란이 이는 부분은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리를 이뤄 보겠다는 것이 다”고 반박했다. 최 고문은 또한 선친의 지역구를 피한 것이 기득 권을 포기한 진정한 개혁 이라는 입장이다. 최 고문 은“개혁을 위해 가장 먼

부적절 논란에 최양호 고문“후광 버리고 오픈프라이머리 임할 것” 부친 고 최치환 의원은 김무성 정치 후견인…모친은 유학 1세대 셔서 그 자리를 이어받기 위해 총선 출마 생각을 했지만 박사학위를 위 해 잠시 미뤄둔다는 게 벌써 30여 년이 흘렀다”며“이번 출마는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었고 이번이 적기라고 생각해 결심했다”며 일각 의 불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최 고문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 대 행정관을 역임했고 줄기세포 제 약기업인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를 거쳤다. 최 고문은“공직생활 이후 기업, 학교 등 다양한 자리에서 여 러 경험을 한 것이 지식보다는 지혜 를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특 히 기업 대표로 있을 때 현장에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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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과 누이는 5선 일군 선거 베테랑들…김 대표도 정치에 대해 조언·격려”

“출마 관련 김 대표와 일절 상의한 바 없다”…출마 시 이혜훈·조윤선과 경선예고

매형이 새누리당 대표인 상황에서 새누리당 표밭인 서초갑에 출마한 다는 점이다. 김 대표의 최측근으 로 알려진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피선거권이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자유이자 권 리이기는 하지만 최 고문은 대표와 특수 관계인에 해당하는 만큼 괜한 정치적 오해와 논란을 야기할 필요 가 없다”며“총선 출마는 부적절하 다”고 밝혔다. 이에 최 고문은“경선을 하기 위 해 출마를 결심했다. 서초갑에서 상 향식 공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보수의 진화를 증명할 것 이다”며“전략공천을 받는 것도 아 니고 이미 당선 경험이 있는 후보 들과의 경선을 통해 오픈프라이머

저 버려야 할 것이 아버지의 후광이 라고 생각했다”며“선친의 지역구 인 남해에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 이 계셔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아 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혁신을 위 해 과감하게 포기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1974년부 터 거주해 온 최 고문은“요즘 주민 들이 길에서 알아보고 응원해줄 때 힘이 난다”고도 했다. 첫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는 최 고 문의 곁에는 5선을 경험한 가족들 이 있었다. 최 고문은“모친과 누이 가 각각 부친과 매형의 5선 동안 옆 에서 든든한 조력자였기 때문에 선 거에 있어서는 베테랑이다. 가족들 이 옆에서 지지해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며“최근 매형인 김 대표

가 총선 출마를 말린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출마의 어려움이 아닌 정 치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한 것이고 평소 정치전반적인 조언을 해주고 잘해보라고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측은“출마와 관련해 일절 상의를 받지 못했고 어차피 경선을 치러야 하니 알아서 해야 할 일”이 라고 밝힌 바 있다. 최 고문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그의 말대로 당장 당내 경선을 넘 어야 한다. 경쟁 상대는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새누 리당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다. 이혜훈 전 최 고위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변인 을 맡았던‘원조 친박’ 출신이지 만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에서 대립 각을 세우며‘탈박’ 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에 입성했다. 19대 총선에서‘정치1 번지’ 종로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같은 해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변인을 시작으 로 여성부 장관·정무수석을 거치 며‘신박’ 으로 급부상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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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내연녀 셋중 한명이 로비명단 갖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사기범 조희팔

베일에 싸인 가족·내연녀 추적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극인 조희팔 사건의 공식 피해자는 2 만 4459명, 피해액은 2조 5620억 원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상 당수의 피해자들이 재판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신고를 하지 않 아 피해 규모를 최대 8조 원으로 추산하는 분석도 있다. 그렇 다면 조희팔의 은닉재산은 어떤 흐름을 거쳐 어떻게 쓰이고 있 는 것일까. 그동안 검찰과 경찰이 밝혀낸 은닉재산의 규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1700억 원대다. <일요신문>은 조희팔 이 가족과 내연녀에게 상당 규모의 은닉재산이 흘러갔을 것 으로 보고 조 씨의 가족과 내연녀에 주목해봤다.

희팔(58)은 1957년 3월 15일 경상북도 영천군(현 영천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창녕이다. 8남매인 조희팔의 형제 이름과 4촌, 6촌의 이름에서 공통 적으로 쓰이는 글자는 ‘희’다. 항렬 이‘희’라는 의미다. 또 조희팔 자 녀의 이름에서 공통적으로‘현’자 가 쓰여 다음 세대의 항렬은‘현’인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 조씨 시중공 파 항렬표를 살펴보면 34대손의 항 렬이 기(基), 희(喜), 재(圭)이며, 35대 손의 항렬이 호(鎬), 현(鉉), 종(鍾)인 점으로 미뤄 조희팔은 창녕 조씨 시 중공파의 34대손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조희팔의 형제자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정황상 일곱째인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 형인 조 아무 개 씨(67)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서 조희팔에 대해“막냇동생”이라 고 밝혔으며, 부산·경남 챌린 법인 에서 센터 국장직을 지낸 친여동생 의 존재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희팔은 셋째 형으로부터 다단 계 사기 비법을 전수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최초 다단계회 사인 (주)SMK에서 고위직을 지낸 셋째 형이 조희팔을 다단계에 입문 시켰던 것이다. 후문에 따르면‘성공 하겠다’는 일념으로 초등학교 졸업 직후 대구로 넘어온 조희팔이 냉동 식품 창고에서 일하며 대구 지역 최 대 폭력조직인 동성로파 일원과 어 울리자 이를 못 마땅하게 여긴 셋째 형이 조희팔을 자신의 회사로 영입 시켰다. SMK에서의 경험을 바탕으 로 조희팔은 47세가 되던 2004년 10월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한 빌딩 에 (주)BMC라는 간판을 내걸고 다

추정…셋째 째 곱 일 8남매 중 전수받아… 법 수 기 형에게 사 아파트 조희팔 전 주 셋째형 거 위자료 명목인 듯 입 부인이 매 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셋째 형 조 씨는 현재 조희팔이 거주했던 대 구시 동구 소재의 84㎡ (25평) 아파트에 8년째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 가 거주 중인 아파트가 조희팔의 은닉재산의 일부가 아니냐는 의혹 이 제기되고 있으나, 조 씨는 이 부 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현재 공시지가는 1억 8400만 원이다. 그는 지난 15일 <뉴스1>과의 인

던 한 관계자 는“조 희팔 이 의료기기 보유대 수를 100대 단위 로 미뤄줘 매달 수익 금만 1000만~2000만 원씩 챙겨갈 수 있게 도와줬다”며“공과 사 구 분이 뚜렷했던 조희팔이 따로 은닉 재산 일부를 여동생에게 챙겨주지 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했다. 조희팔은 형제자매 중 유일하게 둘째 형인 조 아무개 씨(72)에게만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한 가족묘원지 구에 마련된 조희팔 묘. 묘비에는 아내 이름은 없고 아들 조상현과 딸 조수현 의 이름만 새겨져 있다.

고 있다.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단체 인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 대 측은“조희팔의 다른 한 형은 조 희팔 사업에 1억 원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면서“공과 사 구분이 확실했던 조희팔은 이들 을 제외한 다른 형제자매들에게는 사업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조희팔의 최측근

조희팔“태워라”며 건넨‘리스트’측근“후일 위해 보관하라”귀띔 조씨 아들·또다른 내연녀‘범죄수익 은닉’체포…7년 의혹 풀리나 터뷰에서“희팔이는 분명히 죽었으 며 납골묘가 그 증거”라면서“저승 에 가야 희팔이를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또“동생 때문에 경 찰과 언론으로부터 7년 이상 시달 리며 살고 있다”며“세상이 모두 비 난하고 있지만 내가 희팔이의 셋째 형이라는 것을 절대 부정할 수는 없 다”고 말했다. 전국 49개 센터의 다단계 사업을 운영했던 조희팔은 막내 여동생에 게 부산·경남 지역 법인인 챌린의 한 센터 국장직을 맡겼던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 챌린 법인에서 근무했

법인 대표이사직을 내줬다. 부산 누 리마루백화점의 대표이사를 지낸 둘째 형은 당시 시가 300억~500 억 원에 달하는 백화점을 126억 원 에 처분한 후 판매 대금을 착복한 혐의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 을 선고받았으나 고령 등의 이유로 2010년 11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둘째 형의 아들도 조희팔이 은낙재 산으로 마련한 부곡로얄호텔의 대 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이외 조희팔의 형제자매 중에는 조희팔 다단계 사기에 연루된 인물 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

으로 알려진 조 씨 네 명은 친인척 이 아닌 창녕 조 씨들”이라면서“조 희팔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라 학 벌 콤플렉스와 자격지심이 심했으 며 초등학교 동창들과 창녕 조 씨를 맹신했다”고 말했다. 최근 조희팔과 6촌 관계인 조 아 무개 씨에게 은닉재산 일부가 보관 중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 고 있다. 경북 경산시에 한 시골마 을에 거주 중인 농부 조 씨가 조희 팔 밀항 직후 인근 은행장들과 잦은 왕래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게 피 해자 측의 주장이다.

조희팔 부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 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검·경 측 이 조희팔에 부인에 대해 일체 조사 를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피 해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지 방검찰청과 대구지방경찰청은“배 우자에 대해 파악된 바 없으며, 이 혼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는 입장 을 밝혔다.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 한시민연대 측은“다단계 사업 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족 에 대해서는 일체 비밀로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조희팔은 워 낙 철두철미한 성격이라 가족을 철저하게 숨겨왔으며 이혼 사실 도 소문으로만 들었다”고 설명했 다.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한 가족묘 원지구에 마련된 조희팔 묘지의 묘 비에는 배우자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창녕조공희 팔가족지묘’라고 적힌 묘비에는 아 들 조상현(30)과 딸 조수현(30대 초 중반)의 이름만 새겨져 있었다. 조 희팔의 자녀는 공식적으로는 1남1 녀로 알려졌다. 한 장묘토탈서비스 업체 관계자 는“가족지묘라면 배우자와 자녀 의 이름을 모두 새기는 것이 일반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조희팔 생질 유씨 사망 둘러싼 의혹

건물 임대 계약을…

적”이라며“사망 당시 이혼은 했으 나 재혼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 다”고 설명했다. 조희팔의 셋째 형이 거주 중인 아 파트는 조희팔의 아내로 추정되는 장 아무개 씨(65)가 2007년 8월 24 일에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가 조희팔로부터 위자료 명목으 로 아파트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 측이다. 장 씨가 조희팔의 전 부인 일 경우 조희팔은 7살 연상녀와 결 혼한 셈이다. 후문에 따르면 조희팔

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 씨는 생후 100일가량 된 딸을 두고 있으며, 그동안 조희팔 의 은닉자금 배달원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타살 의혹이 제기되 고 있다. 최초 발견자가 시신에서 약 물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며 유 씨가 사망할 당시 조희팔의 최측 근 두 명이 현장에 다녀갔다는 제보

을 꾸준히 지원해주는 것으로 보인 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5월, 조희팔이 자녀 와 접촉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 이 조희팔 가족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딸 조수현의 일기장에서‘아 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너무 슬 프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발 표한 바 있다. 한편 조수현은 올해 초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혼 식장에서 조희팔을 본 목격자는 없 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법인 인 씨엔에서 근무했던 한 피해자는 조희팔의 자녀 정씨 조희팔의 딸 낳았다는 소문도 가 한 명 더 있을 것으로 김씨 1 밀항 직전 함께해…가장 신임 보고 있다. 그는 과거 조 김씨 2 조희팔 공식 사망일 그 자리에… 희팔로부터“핏덩이가 하 나 생겼다”는 말을 직접 의 전 부인은 화장품다단계 업체에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근무했으며 조희팔의 내연녀로 알 연녀 정 씨(50)가 2008년 11월 무 려진 김 아무개 씨와는 회사 동료였 렵 조희팔의 자녀를 출산했 다고 한다. 으며 딸로 기억한다고 밝혔 지난달 20일 대구시 동구 효목동 다. 정 씨는 조희팔의 장례식 의 한 사무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 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된 유 아무개 씨(46)는 외조카(조희 피해자 측은“조희팔과 정 씨가 팔 전 부인 언니의 아들)로 알려졌 재혼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 으나, 사실은 생질(조희팔 친누나의 다”며“정 씨가 조희팔이 밀항한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동 이후에도 계속 국내에 머물고 있 부경찰서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는 것은 그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부검을 의뢰한 결과, 유 씨의 위에 지난 6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조성 서 항우울증제와 수면제인 미르타 현이 2011년 중국에서 조희팔로부 자핀·졸피뎀이 다량 발견돼 사인은 터 위안화로 12억 원을 받아 차명 급성 약물중독인 것으로 밝혀졌다. 계좌에 보관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 조성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대의 한 관계자는“조희팔은 불법 희팔 사건 재수사에서 조희팔 직계 다단계에 자녀를 일체 관여하지 못 가족이 처벌 대상에 오른 건 처음 하도록 했다”면서“조희팔이 밀항 이다. 전 부인과 딸도 조희팔로부터 직전 꾸린 채권단을 통해 생활비 은닉재산의 일부를 받고 관리 중일 만 일부 지원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다”고 설명했다. 덧붙여“아들 조상 하지만 검경과 바른가정경제실천 현은 그동안 핸드폰 판매업 등의 서 을위한시민연대 측은 전 부인과 두 비스 사업을 운영해왔으나 번번이 자녀에게 은닉재산이 전달됐을 가 실패했다”면서“명품을 치장하고 능성이 희박하다고 입장을 고수해 다니고 해외를 자주 드나드는 점을 왔다. 검경이 조희팔의 전 부인에 미뤄보면 누군가가 조상현의 자립 대한 정보를 일체 파악하지 못한 점

세명의 내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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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구 동구 효목동 한 사무 실에서 조희팔 생질 유 아무개 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 감식반이 현장 에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곧 자살할 사람이 왜

조희팔의 생질이자 중국 밀항을 도운 유 씨가 지난달 20일 사망했 다. 대구동부경찰서는 유 씨의 사인 이‘급성 약물 중독’이라는 국립과 학수사연구원의 부검감정서를 전달 받았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경찰 에 따르면 유 씨가 1~2년 전부터 불 면증에 시달려 왔으며, 유족 조사를 토대로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자

사회

자도 나타났다. 제보자의 진술에 따 르면 조희팔의 친족 한 명과 조희팔 의 은닉자금 배달원 역할을 함께 수 행했던 윤 아무개 씨가 사망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윤 씨는 신변

이 이를 증명한다. 조성현의 구속 영장 발부로 조희팔의 가족에 대한 수사가 8년 만에 이뤄질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 다. 조희팔이 양아들로 삼고 싶어 했 던 인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 지역의 폭력조직인 물개파 출 신 조 아무개 씨(47)가 창녕 조씨라 는 이유로 조희팔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조 씨는 부산·경남 지역 법인인 챌 린의 다단계 사업에 관여한 바 있으 며, 조희팔의 중국 밀항을 도운 민 간양식업자인 박창희 선주(48)를 섭외한 인물로 알려진다. 조희팔 내연녀에 대한 관심도 주 목된다. 조희팔은 여성 편력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항간에는 49개 센

의 위험을 느껴 잠적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인근 상가운영자 A 씨는“오전 10 시께 출근한 유 씨와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는데 한 시간도 안 돼

터에 내연녀 한두 명씩을 두고 있다 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바른가정경 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의 한 관계자 는“부산 광안리 일대의 한 룸살롱 을 자주 드나들던 조희팔은 매일 여 자를 바꿔가며 마약과 섹스를 즐겼 다”고 주장했다. 내연녀로 알려진 인물은 정 씨와 김 씨 두 명으로 총 세 명이다. 정 씨는 조희팔로부터‘윤희’로 불렸 으며, 조희팔이 지인들에게“우리 윤희는 내 심장이야”라고 소개했 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정 씨 는 조희팔의 딸을 낳았다는 소문이 있으며, 피해자 채권단 이강경 법무 팀장은“(조희팔이) 정 씨에게 화장 품 가게를 차려줬다”고 지난 2010 년 말한 바 있다. 조희팔이 밀항하기 직전 40여 일

밀항 두달 전 작성 은닉재산 관리‘미션’ 조희팔 구성 비대위·상대위 명단 공개 조희팔이 은닉재산 관리자 명단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하기 두 달 전에 작성 된 서산지사의 비상대책위원회 명단과 상황대책위원회 명단이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에 의해 드러난 것이다. 위원장 허 아무개 씨와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자살을 했다고 해서 적잖이 놀랐다” 며“사무실 유리창을 선팅 처리해 안 보이기도 했지만 인근 상가주민들이 몰려들자 구급대원이 현관문을 닫아 버려 뭔가 감추려는 듯이 보여 수상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상가운영자 B 씨는“최근에 (유 씨가) 건물 2층과 1층의 작은 사무실을 세 를 주기도 했다”면서“자살을 생각 했다면 굳이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 [혁] 었겠느냐”고 지적했다.

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내연 녀는 김 아무개 씨(42)다. 골프장 캐 디 출신은 그녀는 골프장에서 조희 팔과 눈이 맞아 관계를 이어갔으며 내연녀 세 명 중 가장 신임을 받았 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희팔의 양아 들로 통했던 조 씨의 주장에 따르면 조희팔이 밀항하기 직전, 로비 대 상자 명단이 작성된 수첩을 김 씨에 게 직접 전하며“불에 태우라”고 지 시했다고 한다. 당시 이 상황을 지 켜본 조 씨는 조희팔 몰래 김 씨에 게 안전을 위해 태우지 말고 보관해 둘 것을 권했다고 한다. 피해자 채권 단 이강경 법무팀장은 당시 30대였 던 김 씨에 대해“(조희팔이) 수억짜 리 차와 집을 사줬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2010년 밀항방조죄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조희팔 전 부인의 직장 동료였던 또 다른 내연녀 김 씨는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2011년 12월 19일 중국 연대시에서 조희팔과 함 께 있었다. 조희팔의 생질인 유 씨 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을 통해 조희팔의 사망이 김 씨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김 씨는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지난 6일 검찰에 긴급체포 돼 조사를 받고 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비상대책위원회는 10월 10일에 구성됐으며, 위원장 최 아무개 씨와 11개팀 1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상황대 책위원회는 2008년 10월 21일에 구성됐다. 비상대책위 원 4명이 상황대책위원에 중복 구성된 점을 미뤄 비상 대책위원회 재검토를 거쳐 최종 상황대책위원회를 구성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20명의 상황대책위원의 상당수가 검찰 조 사를 받고 징역을 선고받았다.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위원들의 추가 조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길 바란 다”고 말하면서“상황대책위원회가 조희팔의 은닉재산을 [혁]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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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선거의 계절’온다

특수부공안부 바통터치

검찰 기업수사 출구전략 추적 TK(대구·경북) 출신이 총장 후보로 간택될 거라더니, 역시나 청와 대의 선택은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정통 TK’ 김수남 대검차장이었다. 검찰총장추천후보위원회에서 후보를 네 명 으로 추린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결정. 유력 후보 간에 비방이 난무했 던 가운데‘진흙탕 싸움’ 을 막고자 예상보다 일찍 1명을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검사 동일체 원칙(검사는 검찰권의 행사에 있어서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상하 복종관계에 있다는 원칙)을 감안할 때 적 절했다는 평도 있다. 김수남 차장이 인사청문회 기간 동안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총장 취임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 기업 을 상대로 진행되던 검찰의 수사도 이 한 달이라는 시간이 가장 중요 한 변수가 됐다.

마무리할 때가 오 “이제지 슬슬 않았습니까. 수사팀들 은 다들 출구전략 짜느라 바쁠 겁 니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더 찾을 수 있겠어요? 정리하겠죠.” 차기 총장으로 김수남 대검 차 장이 낙점되기 직전, 후보 하마평 을 나누던 중 한 검사가 내놓은 전 망이다. 기업 특수수사에 밝은 그 는“그림을 미리 그려놓고 시작하 는 공안 수사랑 다르게, 특수 수사 는 어디서 새로운 의혹이 튀어나올 지 모르는 걸 전제로, 의혹마다 확 인하고 법리적으로 처벌하면서 그 림을 그려나가는 구조인데 인사가 코앞이니 혐의마다 무작정 확인할 수 없고 이제 혐의를 추리기 시작 할 단계”라고 귀띔했다. 사실 고위간부(검사장)-중간간 부(부장검사)를 거쳐 평검사까지의 인사는 매년 2월 초나, 중순쯤 마무 리 되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이 번의 경우 검찰총장 인사가 변수가 됐다. 그러다보니 내년 1월 초에서 중순쯤에는, 평검사 인사까지 마무 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망을 다소 구체화 해보면 우선 12월 초 김수남 차장이 별 탈 없이 검찰총장에 취임하고 12월 말 검사 장 인사를 내고, 1월 초에는 부장검 사 인사를 낸 뒤 늦어도 1월 중순까 지는 평검사 인사까지 마무리한다 는 것이다. 그럼 1월 말부터는 새로 운 라인업으로 2016년 수사를 시 작할 수 있다. 2월 말에야 평검사 인사까지 마무리됐던 올해 인사와 비교해 보면 한 달에서 한 달 보름 가량 빠른 셈이다. 이런 관측이 힘을 받는 주요 배 경은 바로‘총선’이다. 내년 4월 총 선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는 설명인데, 신임 총 장 입장에서도 자기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빨리 요직에 앉힌 뒤 총선을 맞이하고 싶을 수밖에 없 다. 특히 선거 사건을 맡는 공안부

세팅이 빠르면 빠를수록 안정적으 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 그러다보니 특수부 산하 기업 수사의 마무리가 가시화 되고 있 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들 은“(검찰총장) 인사와 관계없이 수 사는 계속될 것”이라는 말을 하지 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 은 없다. 특히 친 MB(이명박 전 대 통령)계 인사들이 수장으로 있던 농협중앙회와 KT&G 수사는 확실 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수사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한 달이다. 그 안에 혐의와 소환조 사, 주요 피의자들의 구속영장 청 구 여부를 보고하고, 허락을 받아 야 한다. ‘최강 화력 집결지’ 서울중앙지 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의 농 협중앙회 수사 단계부터 다시 짚어

일요신문 DB

총장 취임·총선 일정 등 감안, 진행 중인 기업수사 한 달 내 마무리 관측 함께 나온다.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손 전 이사의 진술이 없으 면 법리 처벌의 단계가 아니라 도덕 적인 문제로 끝나기 때문이다. 최원병 회장도 최근 주변에 검 찰 수사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 한다.“임기를 다 채울 것이니 걱 정하지 말라”고 주위를 안심시켰 다는 것이다. 아직 검찰은‘위(최원

농협중앙회·KT&G‘윗선’ 비판을 피하려면 마무리 수사 꽉 막혀…‘유종의 미’ 모양새 중요…거악척결· 거둘 수 있을지 관심 일벌백계 메시지 남겨야 보자. 지난 10월 5일 최원병 농협중 앙회장의 최측근 손동우 전 안강농 협 이사를 구속하며 수사의 8부 능 선을 넘는 듯했다. 그런데 손 전 이 사는 최 회장에 대한‘충성’ 을 지켰 다고 한다. 최측근임을 증명하듯 자신의 비리에 최원병 회장의 개 입 여부를 진술하지 않은 것. 검찰은 손 전 이사가“농협 계열 사와의 거래를 도와주겠다”며 협력 업체로부터 받은 수억 원대의 돈과 각종 편의가 당연히 최원병 회장의 존재와 묵인 덕분에 가능했다고 보 고 있지만, 손 전 이사의 충성에 발 목이 잡혔다. 최 회장의 부인과 손 전 이사가 함께 비리를 저질렀다는 얘기도 농 협중앙회 안팎에서 무성하다. 하지 만 검찰에서는 법리적인 부분으로 처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도

병)’로 올라가기 위해 꼭 확인해야 할 NH개발 대표 소환조사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남은 한 달 동

김수남 검찰총장 내정자

안 최원병 회장의 혐의를 특정하고 주요 피의자들을 소환하는데 집중 하면서도, 여차하면 최 회장을 포 기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성완종 특별팀’ 에 투입됐던 특 수3부(부장검사 김석우)가 수사 중 인 KT&G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초 KT&G 수사는 특수1부와 달리 민 영진 전 사장, 백복인 현 사장 중 누 구를 최종 타깃으로 할지도 확실하 지 않은 모양새로 진행됐다. 밑에서 부터 다지는 과정과 함께 투 트랙으 로 과거 민영진 전 사장에 대한 의 혹도 확인했지만, 지난해 경찰에서 한 차례 훑어보는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이 난 것들이 많아 검찰에게는 쉽지 않은 수사였다. 그러다보니‘검 찰이 들여다봐도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 KT&G를 중심으 로 흘러나왔다.

왼쪽은 농협중앙회와 최원병 회장. 오른쪽은 KT&G와 민영진 전 사장·백복인 사장.

특수3부는 이를 보기 좋게 만회 했다. 협력업체와 KT&G 간 계약 구조가 통상의 기업과 다른 점을 파 악한 뒤 이들 간의 수상한 돈 거래 를 찾아냈다. 민영진 전 사장의 최 측근 중 1인이었던 이 아무개 부사 장을 구속 기소했다. 그리고 협력업 체 대표 등을 모두 구속하는데 성공 했다. 그런데 특수3부 역시 더 이상 의‘위’ 로 올라갈 길을 찾지 못했다. 아직 민영진 전 사장과 백복인 현 사장 모두 참고인 신분에 머무르고 있다. 회사 비자금과 당시 비리에 개 입했다는 의혹 중 일부를 찾아냈지 만, 이들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 체적인 증거나 진술이 나오지 않았 다고 한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경우처럼 법리 처벌까지 연결하기에 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두 수사팀 모두 출구 전략을 짜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패 했다는 소리와 표적수사라는 비판 을 피하기 위해서는 마무리하는 모양새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 다. 억지로 위를 향하는 듯한 느 낌을 줘서도 안 되고, 수사가 이 뤄진 사회적 의미를 집대성할 수 있어야 한다. 거악척결과 일벌백계 의 메시지를 남겨야 한다. 무엇보다 법원으로 사건이 넘어 갔을 때‘유죄’가 나와야 한다. 무 죄가 나오면, 수개월간의 수사는 물 론 검사들의 경력에도 상처가 남는 다. 한 달의 시간 동안 서울중앙지 검 특수1부와 특수3부, 두 수사팀 이 어떤 출구 전략으로 미로를 헤 쳐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남윤하 언론인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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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무대’더 커지기 전 ‘오빠’부대 일으켜라

선거의 계절 앞두고…

박근혜-오세훈 연대설 추적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친박계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간에‘핑 크빛 기류’가 감돌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여권 내 잠룡 중 한 명으 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선 친박 진영이 오 전 시장을 김무성 대표에 맞설 차기 주자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 제로 핵심 친박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오 전 시장을 포함한 유 력 인사들을 필승카드로 내세운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여기 엔‘선거의 여왕’ 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박근혜-오세훈 연대설’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 다.

우리에게 오 전 시장은 훌륭한 히든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핵심 친박으로 통하는 한 의원과 오 전 시장 사이엔 이미 핫라인이 열려있고, 수시로 내년 총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 해진다. 둘의 은밀한 만남이 여의도 등지에서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 할 종로 지역구 다지 기에 한창인 오 전 시장으로서도 친박 과의 연대는 정치적 으로 득이라는 평이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오 전 시장은 특정 계 파에 속해 있지 않다는 게 장점이 자 약점이다. 당내 기반이 미미하다 는 것은 오 전 시장 정치 행보에 걸 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정권을 창출한 경험이 있

이다. 수적으로 비박계가 우세하다 는 점을 감안하면 오 전 시장의 여 의도 입성이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 이란 얘기다. 이런 시나리오는 오 전 시장을 대선주자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친박으로선 최악일 수밖 에 없다. 친박 일각에선 대중성이 높은 오 전 시장을 야권 텃밭 또는 거물급

친박계, 김무성 맞설 차기 주자로 당내 기반 미미한 오세훈도‘득’…

친박 인사들과 오세훈 전 시장이 총선을 앞두고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06년 4월 10일 한나 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실을 방문, 당시 박근혜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일요신문 DB

친박계의 가장 큰 고 여권민은주류마땅한 차기 대통령후보 감이 없다는 것이다. 비박계가 여권 내 차기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 다. 이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 친박이라는 정치세력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친박 이 내년 총선, 그리고 내후년 대선 을 앞두고‘포스트 박근혜’ 찾기 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한 친박 의 원은“그나마 (차기 주자로) 거론되 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우 대권 보다는 당권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 다. 이는 결국 외부에서 영입을 해

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반기문 UN 사무총 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국 무총리 등이 친박 차기 주자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이들 셋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이 중 내 년 총선을 통해 재기를 모색 중인 오 전 시장에 대한 호의적인 목소리 가 늘어나고 있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차기 주자와 관련해 우리가 박 대통령 입 장을 알 수는 없다”면서도“다만 오 전 시장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것은 박 대통령도 인정하는 부분 이다. 복지 문제가 총선 이슈로 떠

오를 경우 오 전 시장은 보수는 물 론 중도 진영까지 아우르는 파괴력 이 있을 것으로 점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도 이완구 전 총리 사퇴 후 오 전 시장이 후보군으로 올라오 자“총리보다 더 큰 일을 하실 분”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친박 관계자들 역시 최근 오 전 시장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는 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앞서 의 친박 의원은“오 전 시장은 원래 친박 쪽과 사이가 좋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여러 번 공개적으로 오 전 시장을 칭찬한 적이 있다. (친박이 오 전 시장을 차기 주자로 지지하는 게)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고 본다.

정치인이 출마하는 지역구로 내보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승리하면 단숨에 유 력 차기 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령 패배하더라도 총선 후 를 도모하는 데 있어서 유리할 것이 란 판단에서다. 박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 원 로 인사는“오 전 시장은 어디 오, 종로에 출사표 던졌지만 당내 경선 통과도 쉽지 않아… 에 나와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 다. 그러나 패배할 경우의 수도 패배할‘경우의 수’고려해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오 전 시장, 금배지 말고도 들면 종로 경선에서 지는 것과 맡을 역할 많다”…박 대통령 안철수 의원이 나올 것이 유력 임기 동안 총리 중용 전망도 한 노원에서 지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당내 경선에서조차 패 고, 현직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백그 한 정치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 라운드가 있는 친박과 손을 잡는 것 냐. 오 전 시장 스스로 급을 높여야 은 좋은 셈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다. 오 전 시장은 금배지 말고도 2011년 시장직을 던진 뒤 야인생활 맡을 역할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 을 했던 오 전 시장의 총선 출마 결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오 전 시 심 과정에도 몇몇 친박 의원들과의 장을 국무총리 등 중용할 것이란 전 사전 교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 망과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이다. 친박계는 내년 총선에서 오 전 시 친박 역시‘오세훈 활용법’ 을 놓 장을 포함한 스타급 인사들을 전략 고 고민에 빠졌다. 일단 오 전 시장 적으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 이 원하고 있는 종로 출마를 적극 놓고 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돕는다는 방침이지만 당내 상황이 임기 4년차이던 지난 1996년 2월 여의치만은 않다. 비박계가 오 전 여당 민자당을 해체하고 외부 인사 시장과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박진 들을 대거 수혈해 신한국당을 만들 전 의원을 밀 가능성이 높은 이유 었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에서다. 이 경우 새누리당 종로 경 이다. 이회창 전 총재, 김문수 전 경 선은 친박과 비박 대리전이 될 전망 기지사, 이재오 의원, 박찬종 전 의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은숙 기자

원 등이 당시 정치권에 들어온 인 사들이다. 신한국당은 같은 해 치러진 15 대 총선에서 이기며 후반기로 접 어든 YS의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탰 고, 이 전 총재는 대선 후보로 출 마했다. YS로선 총선 승리와 후계 자 찾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 던 셈인데, 이를 친박 핵심부가 머 릿속에 떠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일부 친박 의원들이‘오 더’를 받아 시민단체, 학계, 스포 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유력 인사 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진다. 그러나 친박의 이러한 스탠스 는 김무성 대표가 이끄는 비박계 와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대표가 전략공천 자체를‘정치적 생명’ 을 걸고 반대하고 있기 때문 이다.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완전국민경선제) 실시를 통해 차 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특히 김 대표 측은 친박계가 전 략공천을 밀어붙이는 이유 중 하 나가 오 전 시장과 같은 차기 주 자를 키우려는 것으로 보고 있 다. ‘큰 꿈’ 을 꾸고 있는 김 대표가 친박과 오 전 시장 간 밀월을 탐탁 지 않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까닭 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비박계 의 원은“김 대표 역시 총선에 사활 을 걸 수밖에 없다. 대세론을 굳 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래서 공천 싸움은 양보가 어렵다. 친박에 밀리면‘참사’를 당할 것 이란 우려가 가득하다. 친박이 원 하는 특정 정치인, 가령 오 전 시 장과 같은 차기 주자를 전략 지역에 출마시키는 일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동진

오세훈‘콕’…‘박심’도 반영 친박 핵심과 핫라인 구축설

서 기자 jsdong@ilyo.co.kr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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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가라” VS“니가 가라”

양보 없는 싸움 오세훈-박진 종로 물밑협상 막후 이들이 하나같이 종로구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전 의원은‘종로의 아들’을 내걸고 있다. 종로 토박이이 고 종로구에서 당선된 적이 있는 만큼 견고한 지지층을 확 새누리당에서 거물급 두 명이 종로구 출마를 원하고 있는 보한 상태다. 박 전 의원은 조만간 출판기념회에서 공식적 상황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지역구 출마를 권유하는 등 으로 종로구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오 전 은밀한 회동을 갖기도 했지만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못한 시장의 종로구 출마는 대권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 채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들이‘종로구 사수 경쟁’ 로 해석할 수 있다. 종로구는 정치 1번지라고 불릴 정도로 을 통해 뜨거운 여론을 조성, 서로의 체급을 높이는‘윈윈 대권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과거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 대통령이 종로구를 거쳤다. 당내 경선임에도 불구하고 거물급 인사들의 대결로 종 전문가들은 이들이 종로구를 선호하는 이면에는 또 다 로구는 이미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오 전 시장은 른 속내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계 지난 2006년부터 서울시장을 연임하 완 정치평론가는“종로구를 놓고 공천경 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 왔다. 지난 “종로구 놓고 공천경쟁 하는 2011년 민주당과의 무상급식 프레임 것만으로도 체급·인지도 … 쟁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체급을 높이 에서 낮은 주민투표율로 시장직을 사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봐야” 고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를 키우는 전 략적인 마케팅으로 봐야 한다”며“박 전 퇴했지만 여전히 차기 대권후보 중 의원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한 명으로 꼽힌다. 박 전 의원은 16, 오 전 시장과 경쟁 구도에 놓이면서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중진이다. 이 둘은 개인적으 지고 있고, 오 전 시장도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 로 가까운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후보로 굳혀 가고 있어 이 둘은 벌써부터 선거운동을 하 이들은 최근 세 번의 만남을 거쳐 서로 다른 지역구에서 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이 둘 출마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 중 한 사람이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더라고 문제될 것이 없 게 잠재적인 대권후보이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이 출마하는 다.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과 경쟁했다는 자체만으로 승 노원 지역구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권했 산이 있고 오 전 시장은 대권후보이기 때문에 지역구 자 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종로를 양보하고 강남 지역으로 가 체가 중요하지 않다”며“누가 경선에서 이기느냐의 싸움이 라며 종로구 사수의 의지를 보였다. 지난주 만남에서 단일 아니라 둘이 서로의 체급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화 합의에 실패하고 각자 종로구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있다”고 덧붙였다. 있다.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다가오는 20대 오세훈 총선에서‘정치 1번지’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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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추후 개각에서 국회로 돌아올 최 부총리가 친박계의 대표적인‘김무성 대항마’가 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서로 기선제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핵펀치’숨긴 채 ‘잽’으로 탐색전 역사전쟁 종료 선언 여당 내전 돌입 막후 ‘역사전쟁’ 은 끝났다. 적어도 여당 입장에서는. 그리고 이제 여당은 ‘내전’ 을 준비 중이다. 공천룰을 둘러싼 집안싸움을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앞에서 멈추고 외부의 적(야권)과 싸워왔던 새누리당은 다시 그‘룰의 전쟁’ 을 시작해야 할 판이다. 여기에 친 박계발 개헌론까지 촉발되면서 여권 내 암투는 고차방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얽히고 설킨 그 실타래, 한번 풀어보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 지금경환여권에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싸움이 시작됐다. 면전에 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원거리 디 스(Disrespect·폄하)’다. 둘 다 정치적 이해 는 없다고 하지만 정치권의 목소리는 다르다. 추후 개각에서 국회로 돌아올 최 부총리가 친박계의 대표적인‘김무성 대항마’가 될 것 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서로 기선제압에 들어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잘 알려 지지 않았지만 최근 이런 장면이 몇몇 연출되 고 있다. 지난 4일 기획재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

시에 큰 공간에서 국민을 초청해 자당 후보를 뽑는 이 경선룰은 김 대표의 아킬레스건이다. 정치생명까지 걸겠다던 이 룰은 후퇴에 후퇴 를 거듭하다 현행 당헌당규상 상향식 공천룰 을 바탕으로 재논의하는 것으로 돌아왔다. 이른바 원점회귀이자 김 대표의 백기투항 이었다. 친박계의 매몰찬 반대에 김 대표가 두 손을 들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서 여 권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사실상 금기어가 됐다. 그런데 느닷없이 기재부가 이 금기어를 꺼내든 것이다. 기재부는 이렇게 썼다. ‘오픈프라이머리, 당내 경선제의 한 유형 으로 대통령 등의 공직후보를 선발할 때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 후보자 선출권을 소속 정당의 당원에만 국한하지 않 고 일반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국민의 선 거 참여를 확대해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면 에서는 긍정적이나 정당정치가 어려워진다는

다. 김무성 대표도 기재부발 디스를 보고만 있 지 않았다. 5일 오전 김 대표는 새누리당 금융 개혁추진위가 연 금융개혁 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소답잖게‘대 로’했다. 김 대표는 토론회장 밖에 줄지어 서 있는 축하 화환을 가리키며“저런 것을 기자 들이 써야한다. 세미나 하는데 왜 갖다놓느 냐”면서“최경환,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화 환은 전부 국민 세금으로 보내는 것 아니냐” 고 일갈했다. 김 대표의 입에서 직접‘최경환’ 이라는 이 름이 거론됐고‘국민 세금’이란 표현까지 등 장하면서 김 대표 주위를 둘러싼 당직자들이 얼어붙었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가 자기 입으 로‘맞짱’ 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 다. 김 대표는 당내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화환을 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본 인 행사도 마찬 가지지만 의원 들도 되도록 화 환이라는 형식 에서 벗어나라는 경고였다. 실제 새누리당에 선 쌀 화환 주고받기가 유행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대표는 토론회에 서“어떻길래 우리나라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취급을 받나.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됐나. (금융 당국이) 책임을 다 져야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보며 이런 말을 던졌지만 정가에서는“결국 최경환 들으란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놨다.

국회 복귀 앞둔 최경환‘도발’에 김무성도‘디스’…서로 기선제압 들어가 에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소개글 을 올렸다. 매주 수요일마다 기재부 트위터에 는 일반상식 소개코너가 있다. 그런데 이 오 픈프라이머리를 올린 타이밍이 다소 생뚱맞 은 것 아니냐며 정치권에서는 기재부 트위터 가 캡처돼 메신저로 떠다녔다. 이유는 단 하 나, ‘기재부 수장 최경환의 김무성 디스가 아 니냐’는 것이었다. 사실 오픈프라이머리, 즉 여야가 한 날 한

부정적 면도 있다.’ 김 대표가 이 일반상식을 보게 됐다면 속 이 쓰렸을 터. 여권의 한 관계자는“최 부총리 가 여당으로 돌아올 시점에서‘김무성의 실패 작’ 을 부각했다는 점, 기재부가 정치용어를 설명했다는 점,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발표되 자마자 마치 김 대표의 할 일은 끝났다는 듯 오픈프라이머리를 꺼냈다는 점, 뭐 갖다 붙이 자면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했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지지율 높이기‘극약’처방 이유 있는 김무성의 색깔론 ‘위기가 닥치면 종북몰이를 하라. 이기기 위해선 이념논쟁을 벌여라.’ 여권으로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이 교육 부의 확정고시 발표로 쉼표를 찍은 셈이다. 국 정화 관철 3대 주역이니 5대 주역이니 하지만 집권여당에선 김무성 대표가‘역사전쟁’을 사 실상 지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월, 머나먼 미국 땅에서 김 대표는 동 포들을 만나“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해야 한다” 며 처음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포문을 열 었다. 그리고 11월 3일까지 석 달간 현행 역사 교과서는 물론, 교사 지도서, 학습현장, 교과서 집필과 유통, 선택과정에서의 좌편향 연결고 리를 부각하며‘색깔론’을 꺼내든 장본인도 김 대표였다. 늘 이런 식이었다. 김 대표는 선거라는 위 기에서 늘 종북몰이의 포문을 열었다. 오죽 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이“김무성의 색깔론 은 습관성 불치병”이라고 했을까. 김 대표는

1라운드 최, 기재부 트위터 계정에 오픈프라이머리 설명 글 올려 도발…김, 최경환의 화환 두고“세금낭비” 역공

2라운드 김“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며?” 초이노믹스 비판 최, 김이 언급했다 물 먹은 개헌론 꺼내 심기 건드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은 매해 국가경 쟁력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한국의 금융 산업이 아프리카의 우간다보다 뒤진다는 결 과를 내놓은 지는 몇 년 됐다. 하지만 최근 최 경환 부총리가“우리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 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김 대표가 받은 것이 다. 결국 최 부총리도 ‘유체이탈 화법’ 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의 정면충돌 은 개헌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기재부가 오픈 프라이머리는 내걸었던 4일 최 부총리는 한 방송에서“과거 정부는 매우 단순한 방정식으 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지금은 고차방정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최근 20년 이상 (대통령제) 5년 단임제였는데 이런 제도는 정 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 경”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친박계발 개헌론 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다양 한 목표, 가치관, 이해관계가 있어 문제를 풀 어내는 난이도가 높아졌는데 (현행 단임제는) 지나친 이념 논쟁, 지역주의, 이기주의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친박계가 개헌을 통해 이원집 정부제를 꿈꾸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닌지는 알 수 없지만 대선에서 이긴 것은 사실 이다. 김 대표는 2014년 7월 당대표가 되었고 올해 4·29 재·보궐 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다. 세 월호 참사 추모 1주기 정국이던 때, 모두가 필 패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 대표 는 통합진보당 의원들을‘종북주의자’라 몰았 고, 이들의 국회 진출을 도운 것이 새정치연합 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 내란을 주도했 던 이석기 전 의원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면 시켜줬고 이를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묵인했 다고 주장했다. 지난 10·28 재보선에선 역사교과서 좌편향 논란을 김 대표가 주도했고 또 이겼다. 새정치

지지율 20%대 한계 탓 선거 때마다 종북몰이 통해 보수층 결집 시도 2012년 대선 당시 부산 지원유세에서 고 노 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북방한계선 (NLL)을 넘기려 했다는 속칭‘찌라시’ 발언으 로 보수세력을 집결시켰다. 2013년 한 해는 김 대표가 어떻게 대통령기록물의 워딩(Wording) 과 똑같은 문장을 웅변할 수 있었느냐면서 기 록물 유출정국으로 치달았다. 그의 덕인지 아

나섰다. 외치는 대통령이 맡고, 내치는 국무 총리가 책임지는 제도, 즉‘반기문 대통령과 친박계 국무총리’ 조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 란 해석이 흘러나왔다. 이에 김 대표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관측 이 나온다. 이 이원집정부제는 지난해 중국에 서‘개헌 봇물론’ 을 설파했던 김 대표가 말한 바로 그‘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다. 정 가의 호사가들은“김무성 입에서는 개헌 이 야기가 나오면 안 되고 최경환 입에서는 나와 도 되는가”라고 반문하며“친박계에서 최 부 총리의 위치를 봤을 때 개인 견해로 보기 어 렵다”고 입을 모았다. 즉, 친박계가 주도하는 개헌론은 김 대표의 개헌론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김 대표의 개헌론에 대해 박 대통 령은 즉각“경제 블랙홀을 유발할 수 있다” 고 몰아세웠고 김 대표는 하루 만에 깍듯하 게 사과한 바 있다. 그 뒤 이 개헌은 여권에서 금기어가 됐다. 게다가 이 최경환발 개헌론을 최근 친박으 로 분류되는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받 으면서 개헌론에 슬슬 불이 붙는 모습이다. 이 최고위원은 5일 당 공식회의석상에서“농 어촌 지역대표성을 대의정치에 반영하기 위 해서는 양원제로 가야하는데 그것은 헌법 개 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점은 다르지만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것이다. 최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친박계가 김 대 표에게 잽을 날리며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 다. 김 대표는 ‘초이노믹스’를 평가하며 맞서 고 있다. 최 부총리는 여의도에 돌아오는 대 로‘무대 흔들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 는데 최근 연이은 가족사 구설에 이어 김 대 표는 과거 보좌진의 금품 수수 의혹까지 더 해져 곤혹스러운 입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게 우연의 일치이겠느냐는 해석으로 정가의 이 목이 두 사람에게 쏠리고 있다. 이정필 언론인

연합이 가지고 있었던 시의원 구의원 지역구 를 죄다 빼앗았다.‘선거의 남왕’이라는 이야기 도 들었지만,‘종북몰이의 제왕’ 이야기가 나 온 것도 사실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김 대표의 색깔론에는 이 유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20%대에 머무 르는 그의 지지율에 답이 있다는 것. 정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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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가들 분석을 종합하면 이렇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0%대에 멈 춰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50%대 초반과 30% 대 후반을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25%를 넘긴 적이 없다. 즉, 새누리당 지지층 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숫자가 김 대표를 지지하 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새누리당 지지층 외 에도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숫자는 왔다 갔다 한다. 유력한 대권주자이지만 김 대표는‘보수의 아 이콘’은 아니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새누 리당 지지층이 김 대표를 대선 주자로 인정해 야 할 절대수치, 즉 30%대는 거뜬히 넘어야 한 다. 이것이 김 대표의 목표 지지율이라고 그 의 측근들이 말하고 있다. 그의 종북몰이는 결 국 지지율 높이기에 있다는 이야기다. 11월 첫 주차‘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45.7%, 새누리당 41.5%, 김 대표는 21.5%였다(전 국 19세 이상 유권자 1533명에게 사흘간 전화 면접과 자동응답 방식으로 유무선통화로 물었 고 95% 신뢰수준에 오차는 ±2.5%포인트). 하지만 자잘한 선거에서 이 종북몰이가 먹혔 을지 몰라도 내년 20대 총선에서는 어떻게 작 용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 대표의 색깔론이 식상하다는 이야기가 나 [필] 오고 있다.

미국 초대형 솔방울 머리에 맞은 남자

살인무기 달린 소나무‘후덜덜’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생이 던진 벽돌에 머 리를 맞아 사망한‘캣맘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초대형 솔방울 사 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초대형 솔방울 사건’이란 지난해 10월 샌 프란시스코 국립해양역사공원에서 벌어진 사 고로, 살인무기 버금가는 거대한 크기의 솔방 울이 머리 위로 떨어져 거의 목숨을 잃을 뻔 한 사건을 말한다. 사고를 당한 미 해군 출 신의 션 메이스(50)가 최근 미 정부를 상대로 500만 달러(약 56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을 제기하면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사건은 무방비 상태에서 머리 위로 돌덩이보 다 더 무거운 물체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충격 을 안겨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했던 날, 메이스는 소나무 아래 앉아 책을 읽으면서 콜럼버스데이 기념으로 열릴 예정이던‘블루 앤젤 에어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무거운 물체가 머 리 위로 쿵하고 떨어졌고, 그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두개골이 심하 게 부어오르면서 뇌출혈 증상을 보였던 그는 곧 병원으로 이송됐고, 두 차례에 걸친 응급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두개골의

일부를 제거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두개골이 함몰되는 장애를 안게 됐다. 또한 기억 상실 등 뇌손상 후유증을 앓고 지내고 있으며, 현 재 취직은커녕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병 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 다. 게다가 아직 세 번째 수술도 남아있는 상 태라 상황은 더욱 비참한 상태다. 그렇다면 대체 솔방울이 얼마나 컸길래 두 개골이 함몰될 지경에 이르렀던 걸까. 당시 메이스가 앉아있었던 소나무는‘버냐 파인’으 로 수박만한 크기의 초대형 솔방울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버냐 파인’의 솔방울은 심 지어 18㎏이 넘는 것도 있으며, 대개 성인 머 리보다 큰 대형 사이즈를 자랑한다. 메이스의 머리 위로 떨어졌던 솔방울은 7㎏가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 정도의 솔방울을 머리에 정통으로 맞을 경우 사망 또는 중상을 입게 되며, 나무 가 클수록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부상 정도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호 주 빅토리아주 국립공원은‘버냐 파인’ 아래 에 경고 문구를 설치해 놓았으며, 이번 사건 후 샌프란시스코 국립공원에도 경고 문구가 뒤늦게 설치돼 방문객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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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싸고 편한‘실속’이냐 가슴 뛰는‘재미’냐 렉서스 ES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같은 고급차라도 FF 방식인 렉서스 ES가 FR 방식인 BMW 5시리즈나 벤츠의 E클래스보다 1000만 원가량 저렴하다.

All that car

전륜구동 VS 후륜구동 모르는 여자에게 “자동차를 자동차의 종류는‘큰 차· 작은 차’ ‘국산차·외제차’ ‘뚜껑 열 리는 차·안 열리는 차’ ‘빨간 차(스 포츠카)·아닌 차’로 구분된다.” 한 20대 여성이 한 말이다. 남성 들에게는 가소로운 소리겠지만, 입 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피차일 반이다. 남성들도 여성용 핸드백 은‘큰 가방·작은 가방’ ‘국산·외 제’ ‘비싼 거·싼 거’ ‘검은 색·원

색’ 정도로 구분되지 않는가. 남성 들이 터보엔진과 자연흡기엔진을 고민할 때 여자들은 샤넬 2.55백 클래식이냐 빈티지냐를 고민하는 것이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자동차를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아마 도‘전륜구동(FF·Front-engine, Front-drive)이냐, 후륜구동 (FR·Front-engine, Rear-drive) 이냐’일 것이다. ‘큰 차·작은 차’ 는 단지 사이즈의 문제이고, ‘뚜껑 열리는 차’는 이미 만든 차를 개조 한 것이고, ‘국산차·외제차’는 누가 만들었느냐의 차이이고, ‘스포츠카 냐, 아니냐’는 외관 및 엔진 튜닝의

차이다. 설계를 할 때 가장 먼저 고 려할 사항은‘FF냐, FR이냐’일 것 이다. 왜냐 하면, FF·FR의 구분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의 위치, 센터터 널의 크기, 심지어는 디자인도 달라 지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AWD(All Wheel Drive), MR(Mid-engine, Reardrive), RR(Rear-engine, Reardrive)도 존재한다. 그러나 AWD라 하더라도 FF 기반이냐, FR 기반이 냐로 구분할 수 있다. MR은 람보르 기니, 페라리 등의 슈퍼카에서만 주 로 볼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RR 역시 지금 구매 가능한 차량은 포르셰911밖에 없다.

# FF 방식, 넓은 실내 공간 확보 에 용이 FF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의 가로배치다. 쉽게 생각하면 FF 는 앞바퀴를 굴리는 것이므로, 엔 진의 회전축과 바퀴의 회전축이 평 행하게 배열된다. 후드를 열면 좌우 가로로 길게 놓인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엔진룸을 보면 FF인지 FR 인지 알 수 있다. 예외도 있다. 아우 디 A4·A6는 전륜구동인데(콰트로 버전 제외), 엔진은 예외적으로 세 로배치로 되어 있다. FR 방식은 뒷바퀴까지 이어진 구동축(Drive Shaft)을 돌려야 하 므로 구동축의 회전방향과 평행하

도록 엔진이 세로로 배치되어 있다. 또한 변속기가 실내 변속기 레버 바 로 아래에 위치한다. FF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구조 가 간단하다는 것이다. 엔진룸 안 에서 엔진구동과 바퀴 구동이 모두 이뤄진다. FR은 뒷바퀴까지 구동을 전달해야 하므로 구조가 복잡해진 다. 현대자동차의 액센트·아반떼· 쏘나타·그랜저는 모두 FF 방식이 다. FR 방식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뿐이다(상용차 제외). 기아자동차에 서도 FR 방식은 K9과 모하비뿐이 다. 르노삼성의 차는 100% FF 방식 이다. 한국GM도 국내 생산 차량은 모두 FF 방식이고, 미국산 스포츠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 FR 방식, 극단적 상황서 컨트 롤 훌륭 FF 방식은 구조가 간단해 가격 이 싸다. 같은 고급차라도 렉서스 ES가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 스-벤츠의 E-클래스보다 1000만 원가량이 싸다. 현대차는 대중차인 아반떼·쏘나타는 FF로, 고급차인

A

도 사실 충분하다. 그런데, 자동차 는 달리고, 회전하고, 멈추는 것이 본질이다. FR 방식은 밸런스가 훌 륭하기 때문에 FF 방식이 주지 못 하는 운전의 재미가 있다. FF 방식은 엔진과 변속기와 구동 축이 모두 엔진룸에 위치하므로 무 게가 앞으로 쏠려 있다. 따라서 급 회전을 할 때 뒷부분이 살짝 뜨게 되므로 컨트롤이 어렵다. 또한 급정 지를 할 때도 차가 앞으로 기울기 때문에 뒷바퀴의 접지력을 많이 얻 지 못한다. 반면 FR 방식은 앞뒤 무 게 배분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급 회전에서도 컨트롤이 용이하고, 급 정지 시 네 바퀴에 고르게 접지력이 전달된다. 따라서 급회전, 급정지 등을 이 용한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무게배분 을 위해 후드(보닛)를 알루미늄으 로 만들기도 하고, BMW는 배터리

B

FF 차량은 후드가 짧은 대신(A), 실내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반면 FR 차량은 후 드가 길지만(B), 앞뒤 무게배분이 좋아서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시각적으로도 FR 차량의 비례가 더 멋지게 느껴진다.

제네시스·에쿠스는 FR로 만든다. FF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실내공 간이 넓다는 것이다. 엔진을 가로로 배치해 엔진룸에서 차지하는 공간 이 크지 않아 후드가 짧은 것이 FF 차들의 특징이다. 같은 길이의 차라 도 FF 방식이 레그룸(다리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반면 FR 방식은 엔진을 세로로 놓다 보니 후드가 길어져 레그룸에 서 손해를 보게 된다. 센터터널 때 문에 실내 공간도 좁아진다. ‘외제 차’라고 탔더니, 쏘나타보다 오히 려 좁은 실내 때문에 실망하는 경 우도 있다. 이렇게만 보면 FF 방식이 더 나

아 보이는데, 왜 고급차들은 FR 방 식으로 만드는 것일까. 그 이유는 FR 방식이 자동차의 본질, 즉‘다이 내믹’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대부 분 운전자처럼 자동차를 단순히 이 동수단으로만 여긴다면 FF만으로

숫자 맞추기 정답

세단 카마로가 FR 방식이다. 쌍용 자동차의 경우에는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체어맨W 가 FR이다. 수입차를 보면 고급차들은 모두 FR 방식이다. BMW에서는 올해 출 시된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제 외한 전 차종이 FR 방식이다. 메르 세데스-벤츠에서는 소형차인 A-클 래스, B-클래스를 제외한 전 차종 이 FR 방식이다. 아우디는 A1·A3 가 FF 방식이고, A4·A6에 전륜구 동 모델이 있다(사륜구동이 아닌 경 우). 프리미엄 수입차들은 FR 방식 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최근엔 시장 세분화를 위해 수입차 브랜드들도 소형차 중심으 로 FF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BMW 의 경우 가장 작은 1시리즈조차 후 륜구동을 고집했는데, 시장 다변화 를 위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FF 방식을 최초로 도입해‘시장 때 문에 자존심을 꺾었다’는 소릴 듣 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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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트렁크에 위치시키는 등 FR 차 들은 정밀한 무게배분에 목숨을 건 다. 업계에서는 대개 앞뒤 무게 비율 52:48을 이상적인 것으로 친다. 한편 3500㏄ 이상 대배기량 차는 FR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엔진 기통수를 늘리려면 가로배치로 는 길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 라서 고성능 차량들은 대부분 FR 방 식을 택하게 된다. ‘머슬카’로 불리 는 포드 머스탱을 보면 극단적으로 긴 후드가 특징인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엔지니어들에게 FF 차를 개발하라고 하면‘실용적인 차 를 만들어야겠군’이라고 생각하겠 지만, FR 차를 만들라고 하면‘어디 한 번 본때를 보여주겠어’라고 생 각할 것이다. 즉, FF 차는 싸고, 넓 고, 편한 실용적인 차라면, FR 차는 비싸고, 불편하지만, 가슴이 뛰는 차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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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국 한경비즈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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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남편 강간 아내 첫 구속 전문가들 시각으로 사건 재구성 지난 10월 27일 서울중앙지검은 강간과 감금치상, 강요 혐의로 심 아무개 씨(여·40)를 구속 기소했다. 심 씨는 남편 A 씨(37)를 오피스 텔에 감금시킨 뒤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5월 대 법원이 부부간 강간죄를 인정한 뒤 아내가 피의자로 구속된 첫 사례 다. 같은 해 6월 강간죄의 피해대상이‘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심 씨는 사법역사상 최초로 강간죄로 구속 기소된 첫 번째 여 성이기도 하다. 지금껏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는 ‘여성’뿐이었지만 이 번 사건의 피해자는 ‘남자’인 A 씨다. 더구나 A 씨는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서를 헐레벌떡 찾을 정도로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다고 주장하 고 있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여자가 남자를 강간할 수 있지?’부터‘말 도 안 된다’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과연‘그날’이들 부부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요신문>은 의사와 변호사 그리고 범죄심리학 교수 등을 통해‘남자 강간 사건’ 을 재구성해봤다.

봤던 사이코 영화가 “예전에 떠올랐다. 거부하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다” A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같이 말 했다. A 씨가 언급한 영화의 제목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루이스(멕 라이언)다. 잘 나가는 변호사인 루이스는 남편 이 안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 범죄를 꾸 민다. 루이스는 집으로 돌아온 이안 을 기절시킨 뒤 테이프로 묶어버린 다. 젊은 애인과 파리로 떠날 계획 이었다는 이안의‘자백’을 받아낸 루이스는 도망치려는 이안을 다시 붙잡아 변기 위에 묶어둔다. A 씨 가 마치 자신의 처지를 이안으로 비 유한 것. 그는“영화처럼 아내가 성 관계 요구에 응할 때까지 나를 풀어 주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며“웃옷이 벗겨져 온몸이 청 테이프로 묶인 채 무기력하게 성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과연 A 씨의 진술이 사실일까. 검찰 조사를 토대로 구성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01년 결혼한 A 씨 부부는 원래 영국에서 10년 넘 게 생활해왔다. 하지만 2007년 아 내 심 씨가 사기죄 등으로 처벌받으 면서 부부 사이가 틀어졌다. 지난봄 엔 영국 현지 경찰에 아내가 남편 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적도 있었다. 4월부터 별거를 시작한 부 부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혼을 하기 로 했다. 5월 1일경 한국에 도착한 심 씨 는 이혼을 위한 유리한 증거를 확 보하고 싶었다. 남편 A 씨는 5월 6 일 귀국했다. 심 씨는 지인 김 아무

“아내가 손발 묶고 강간했다”고 주장한 남편 A 씨가 검찰 조사에서 언급했던 영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스틸컷.

생명이 위험한데 ‘남성’이 반응할까 다. A 씨의 진술에 따르면 성폭 행은 이튿날 새벽 1시경 벌어 졌다. 심 씨가 갑자기 침대에 온 몸이 묶여 움직일 수 없는 A 씨의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했다고 한다.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 A 씨는 오후 4시까지 오피스텔에 갇혀 있었다. 무려 29시간 동안이나 A 씨는 공포 에 떨었다. 당시 현장엔 심 씨와 A 씨만 있었다. 심 씨가 잠시 집을 비 운 사이 A 씨는 바로 112로 신고해 감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심 씨에 대 해‘혐의 없음’이 란 결론을 내려 검 찰에 송치했다. 경찰은“합의에 의 한 성관계”라는 심 씨의 주장을 받 아들였다.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생명의 위협을 느껴 아내에게 성폭행당했

검찰, 아내가 이혼 요구하는 남편 끈으로 묶고 감금 성폭행 아내 측“성관계 당시 포박 풀어줘…화해 신호에 응했을 뿐” 개 씨의 도움을 얻어 청테이프와 케 이블 끈을 준비하고 그날 오전 11시 경 A 씨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오피 스텔로 불러냈다. A 씨가 오피스텔 로 들어서자 심 씨는 청테이프로 A

씨의 손발을 묶어버렸다. 심 씨는 A 씨에게“다른 여자가 있어 부인과 살고 싶지 않다”며“이혼에 대한 책임은 전부 나한테 있다”고 말하 도록 시킨 뒤 이 목소리를 녹음했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여교수가 남제자에… “너흰 구멍만 보면 환장하지?” ‘성범죄 남성피해’늘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강간죄의 대 상이‘여성’에서‘사람’으로 확대됐 다. 남성도 강간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법이 받아들인 것이다. 여성에 의한 남성 성폭력 사건이 그 만큼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문가 들은 여성의 활발한 사회적 진출과 그에 따른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 향 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은 2013년 한국예술 종합학교 무용원 여교수의 남학생 성희롱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해임 처분을 받은 이 여교수는 당시 회식 자리와 학교 연습실에서 제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자주 했다고 한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여교수는“너

희 남자들은 구멍만 보면 환장하 지?” “섹스할 때 조준 잘해라” 등 남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 2015년 2월엔 울산과학기술대학 교의 김 아무개 여교수가 연구보조 원 남학생들을 몇 달간 성희롱해 정 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김 아무개 씨는 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성관계 를 연상시키는 질문을 던졌으며 한 남학생에게는“졸업할 때까지 기다 려 줄 수 있다” “네가 원하면 남편 과 관계를 정리하겠다”며 손을 잡기 도 했다. 직장에서 여성의 권력 남용이 성 폭력으로 가해지는 경우는 더욱 빈 번하다. 화제가 됐던 최초의 사건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7세였던 장 아무개 씨는 40대 여 성이 대다수인 한 회사의 생산부에 재직하면서 신체적 접촉과 함께 언

“남성 성폭력 피해자들 경우 주변서조차 안믿을 뿐더러 수치스러워해 신고도 안해” 어적 성추행을 자주 당했다. 극심한 모멸감에 부서장에게 하소연했으나 오히려 부당해고를 당했다. 결국 장 아무개 씨는 법에 호소, 사정을 아 는 동료의 증언으로 승소했다. 광고회사 3년차 직장인 A 씨는 40

대 여성 B 차장의 끊임없는 성폭력 으로 급기야 직장을 그만뒀다. 입사 후 B 차장은 지나갈 때마다 A 씨 의 엉덩이를 슬쩍슬쩍 치곤 했다. 그 러던 중 지난해 11월 B 차장이 권한 술에 취해 잠자리를 가졌다.“곧 승 진 인사가 있을 텐데 괜찮겠어?”라 는 B 차장의 협박도 있었다. 이후 B 차장의 성추행은 더욱 심해졌고 A 씨가 실수를 할 때마다 탕비실이나 계단에서 A 씨에게 성추행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휴대전화 부품 하청업체에 근무하 던 김 아무개 씨 또한 같은 팀의 기 혼여성인 이 아무개 부장의 성폭력 때문에 결국 직장을 그만뒀다. 이 아 무개 부장은 업무를 가르쳐주겠다며 김 아무개 씨를 불러선“다리가 튼실 하네” 등의 말을 하며 허벅지를 만 졌다. 술자리에선 몸을 밀착하는 등 의 성추행도 했다. 참다못한 김 아 무개 씨는 이 부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으나 나중에 합의하면서 고소 를 취하했다.

다”는 A 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 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로 구 묶였다면 항거불능 상태도 인정될 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심리적 압박 다고 본 것. 검찰은 법원에 구속영 속 기소됐다. 검찰은 전 씨가 남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에서 발기가 가능한 경우는 드 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남편을 가두 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온몸을 판단은 사법부의 몫이 되었지만 물다”고 밝혔다.“남자가 사디즘(성 고 이혼 책임을 시인하도록 강요한 묶은 채로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보 논란은 여전하다. 성관계가 가능하 적가학증)이나 마조히즘(성적피학 혐의로 심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 았다. 당시 법원은“약효가 센 수면 려면 A 씨가 성적인 흥분 상태에 있 증)같은 취향이 있지 않은 이상 성 부했다. 동시에 어야 하기 때문. 일각에 적 흥분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자 검찰은 감금치 서는“감금과 같은 공포 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몇 시간씩 묶 법조계선 대체로 범죄 범죄심리·성의학계선 상·강요·강간 의 상황에서는 그럴 수 여서 강요를 당했다면 정상적인 성 성립에 무게…법원이 “마조히스트 아니고선 혐의로 심 씨를 없다”부터“그래도 여자 관계가 불가능하다”는 게 이 소장 남편 진술을 어디까지 감금상황 속 발기 쉽지 기소했다. 인정 하느냐가‘관건’ 않아…의문 여지 남아” 가 어떤(?) 행위를 하면 의 의견이다. 일부에선 그들이 부부 이번 사건의 성적흥분을 느낄 수 있 사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성관 관건은 이들 부부간의 성관계에 강 제(졸피뎀)를 먹고 나면 직후의 상 다” 등 주장이 엇갈리는 중이다. 계를 할 때는 일시적으로 긴장감이 제성을 인정할 수 있느냐다. 형법 황에 대해 제대로 기억을 못하거나 이윤수 성의학연구소장은 기자와 이완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297조는“강간죄는 폭행 또는 협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상식이다”라 의 통화에서“아무래도 감금상황에 범죄심리학자는 A 씨 진술에 의 박을 수단으로 하여 사람을 항거 며“수면제를 먹고 의식을 잃었다는 선 발기가 힘들다. 이 사건은 의문 문을 제기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불능의 상태로 만든 뒤 간음을 함 남자친구가 유독 강간당할 뻔한 상 의 여지를 많이 남긴다”며“‘끈으 (범죄심리학)는 A 씨가 검찰조사에 으로써 성립한다”고 명시하고 있 황만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건 의심 로 묶인 채로 당했다’는 남편의 주 서“감금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기 때문이다. 여기서 폭행 또는 협 스럽다. 박은‘강제성’ 인정을 위한 핵심 결국 전 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 요건이다. 이를 두고 양측의 변호 고받았다. 전 씨의 내연남에 대한 사들은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고 있 폭행·협박 행위가 인정되지 않아 다. 심 씨의 변호사는“심 씨는 성관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지 않았다 계 당시 A 씨에 대한 포박을 풀어줬 고 본 것이다. ‘성범죄 남성피해’해외 사례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20대 여성 3명으로, 이 중 두 사람은 자매 관계 다”며“A 씨가 애정표현을 하며 화 물론 이번 사건은 전 씨의 경우와 <2011년 짐바브웨에서 여성 3인조 다. 용의자들은‘남성의 정액이 부를 해 분위기를 조성해 성관계를 요구 다르지만 심 씨의 강간죄 성립 여부 가 남성 1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 불러온다’는 속설을 믿고 범행을 저 해서 심 씨가 응한 것일 뿐”이라고 엔 법원이 A 씨의 진술을‘어디까 돼 화제가 됐다. 짐바브웨에서 1년 전 주장하고 있다. 반면 A 씨 측 변호 지 인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 부터 히치하이킹을 하던 남성이 여성 “정액이‘부’를 부른다” 사는“심 씨가 A 씨를 침대에 묶었 로 보이나 법조계에선 대체로 범죄 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처 속설 믿고 연쇄 범행 고 그 상태에서 성폭행당했다. 중간 가 성립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음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 사건 의 용의자가 짐바브웨 수도 에 포박을 풀었다는 것은 말도 안 있다. 법무법인 강의 구주와 변호사 하라레에서 남쪽으로 275 되는 주장이다”고 반박 중이다. 는“감금하기 위해서는 폭행, 협박 ㎞ 떨어진 궤루에서 교통사 그렇다면 지금까지 법원은 이와 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며“그 상 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체포 유사한 사건에 대해 어떤 판단을 황을 이용해 간음했다면 감금의 수 됐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 내려왔을까. 형법상 강간죄의 피해 단이 되었던 폭행, 협박이 강간에 성 17명을 연쇄적으로 성폭 대상이‘부녀’에서‘사람’으로 변 도 이용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 행한 희대의 사건이 만천하 경된 것이 불과 2년 전이다. 개정된 다. 구 변호사는“외부자극에 신체 에 드러났다. 당시 차 안에 형법조항을 적용받아 기소된 여성 가 반응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관 서는 사용된 콘돔 31개가 발 은 전 아무개 씨(여·45)가 유일하 계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법원의 판 견돼‘충격’을 주기도 했다. 남성 17명을 연쇄 성폭행한 짐바브웨 여성 3인조. 다. 전 씨는 지난해 8월 내연남을 성 단이 남았지만 테이프로 손과 발이

여성 3인조가 남성 17명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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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의 전화’ 심리상담센 터 이옥이 센터장에 따르면“직장 내 남성들의 성폭력 피해는 꾸준히 있 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일방적으 로 아내에게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 요받는‘부부강간’ 사례가 늘어났 다”고 말문을 열었다.“직장 내 성폭 력의 경우, 경제적인 부분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신고를 마음먹기가 더 욱 쉽지 않다. 피해자들은‘그만두고 싶다’며 상담센터에 하소연할 뿐이 다”라고 말했다. 이어“남성 성폭력 피해자들은 여 자에게 당했다는 것을 창피하게 생 각하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다. 또 한 보통 남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면 주변에서부터 먼저 건드렸을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한다”고 말했 다.“남성 성범죄 피해가 여성 성범죄 피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의 피 해 사례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만 바 뀌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 다. 김경민 인턴기자

느껴 어쩔 수 없이 성폭행을 당했 다”고 진술한 점을 주목했다. 이수 정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일 반적으로 성폭행 사건은 직접 증거 가 부족하기 때문에 양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린다. 따라서‘사실관 계’가 쟁점이 된다”며“여자가 남 자를 강간하는 상황은 외국에서도 거의 없다. 또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는 발기가 되지 않는 것이 자연스 러운 생리적 반응이다”고 설명했 다. 이수정 교수는“이번 사건은 좀 이상하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위태로운 상황에 성관계가 가능할 까 싶다”고 되물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2010년부터 1년 간 안정제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하거나 총으로 위협해 성관계를 강요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자는“용의자 중 한 명이 내 얼굴에 물을 뿌렸다. 그리고 그들은 강력한 성적 흥분제 같은 것을 주입 했다”며“그들은 차를 세우고 몇 시 간 동안 콘돔을 끼고 섹스하게 했다. 성행위가 끝나면 그들은 나를 발가벗 겨진 상태로 덤불에 버리고 갔다”고 주장했다. 짐바브웨의 법은 여성의 남성 강 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짐바브웨 대학 사회학 전공 루파란간다 교수 는“짐바브웨의 일부 주민들은 액땜이 나 죽은 자 부활 등 종교 의식에 남 성의 정액을 사용한다”며“이것이 범 행 동기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 [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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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일본인 피폭’ 은 각인 ‘한국인 참상’ 은 외면 원폭중심지 옆에 조성된 평화공원에는 우리나라 독립열사들이 모진 고문을 받으며 숨져 간 형무소터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빛바랜 철제 안내판에는 당시 형무소의 크기와 시설에 대한 설명만이 적혀있을 뿐이었다.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3탄

일본 강제징용 현장을 가다 ① 모순의 도시 나가사키 강제징용, 위안부의 역사. 너무 오래된 논의라 누군가는 지겹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우리에겐 오래된‘역사’의 일이지만, 당사자들에 겐 해결되지 않은 ‘지금’의 이야기다. <일요신문>은 광복 70주년 기 획특집 제3탄으로 강제징용의 현장 이야기를 준비했다. 일본 나가사 키와 오사카 지역에 서려있는 강제징용의 현장을 탐방하고, 그곳에 서린 한 맺힌 조선인의 삶을 되돌아봤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에 얽힌 일본의 만행과, 조선인 집단 거류지에 맺힌 고 단한 삶의 흔적을 짚었다. 또 현재진행형인 일본의 역사왜곡과 이에 반대하는 일본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여정은 ‘2015 평화 탐방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가 함께했다.

가을은 한국의 그것만큼 일본의 청명했다. <일요신문>은 10월 29일, 강제징용 역사 탐방의 첫 번 째 도시인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나 가사키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세 시 간여를 차로 달려야 도착할 수 있 는 곳이다. 도시 어디를 가든 제법 큰 규모의 성당이 보였고, 색색의 노면전차가 자동차와 함께 달리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이곳은 일본의 거대기업이자 강제징용 역 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쓰비 시 그룹의 본산이기도 하다. 유서 깊은 항구도시로, 일본의 다른 지역 에 비해 가톨릭 문화가 발달돼 있으 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원자폭탄이 투하됐 던 곳이다. 나가사키에서 취재진을 맞은 이 는 기무라 히데토 씨(71)다. 기무라 씨는 나가사키 출신으로 15년 넘게 한일 역사문제와 강제징용 역사에 대해 공부해 온 아시아 역사‘통’ 이

다. 한국 방송을 보며 한국어를 독 학하고,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아리랑>, 박경리 작가의 <토지> 등 우리나라 사람도 완독이 힘든 대하 소설을 탐독했을 정도로 한국 역사 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기무라 씨 는 3박 4일 일정 동안 취재진과 동 행하며 해설을 맡았다. 첫 번째 일정은 나가사키 원폭자 료관 탐방으로 시작했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은 원폭 투하 중심지 바 로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 원폭의 위력과 당시의 참상을 알려주는 자 료를 전시해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 운다는 취지로 건립됐다. 자료관은 수학여행 철을 맞아 일본 각지에서 온 학생들로 붐볐다. 전시관과 인근 에 조성된 공원 곳곳에는 수많은 종이학이 걸려있었다. 기무라 씨에 게 그 의미를 물으니“히로시마 원 폭 투하 때 후유증으로 백혈병을 앓던 소녀가‘종이학 천 마리를 접 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얘기를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비석에는‘추도’라는 두 글자만 눈에 띄었고, ‘강제 연행 및 징용으로 중노동에 종사 중 피폭사한 조 선인과 그 가족을 위해’라는 추도문은 뒤편에 새겨져 있었다.

원폭 자료관, 일본이 피해자란 의식만 깔려있고 침략만행이 원폭 원인이란 사실 명기 안돼 듣고 종이학을 접었다. 하지만 결국 소녀는 죽었고, 친구들이 천 개를 채워 소녀와 함께 묻어줬다. 그 후 평화의 상징으로 전국에서 온 종이 학이 이곳에 걸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취재진 의 눈을 끈 건 멈춘 괘종시계였다. 반쯤 부서진 시계는 11시 2분을 가 리키고 있었다. 1945년 8월 9일 나 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될 당시 멈춰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입구.

버린 것이다. 당시 나가사키는 약 24만 명이 살고 있는 대도시였다. 원폭 투하로 인구의 절반인 14만 7000여 명이 죽거나 부상했다. 이 후 후유증을 앓은 사람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 중에는 생활고를 이겨보려 일 본으로 이주하거나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도 많았다. 나가사키 시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한국인 원 폭 피해자는 1만 2000~1만 3000 명이며,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 권을 지키는 모임’ 은 피해자가 2만 2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 다. 중국인 피해자가 650여 명, 그 외 다른 국적의 외국인 피해자가

200여 명이다. 기무라 씨는“나가사 키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중 10% 는 조선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 명했다. 강제징용에서 원폭피해까 지 이르는 비극의 연쇄 고리를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스란히 겪었 던 셈이다. 원폭 자료관에 뿌리 깊게 깔린 의식은 일본인이‘피해자’라는 점 이었다. 어디에도 일본의 미국, 중 국, 한국에 대한 침략 만행이 원폭 투하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명기되 지 않았다. 미국의 원폭투하는 어 떤 이유로도 설명되지 못할‘절대 악’이지만, 역사적 균형감각은 원 폭 자료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자료관을 빠져나와 원폭낙하 중 심지로 가는 길, 한 구석에는 주목 받지 못하는 현장이 또 있다. 나가 사키 원폭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다. 자칫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로 비석은 조용하게, 원폭자료 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비석에 는‘추도’라는 두 글자만 눈에 띄 게 선명했다. 그나마도 강제징용이 라는 글자는 비석 뒤편에 새겨져 있었다. 강제징용 역사를 다큐멘터 리 사진으로 기록해온 이재갑 작가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원폭이 떨어진 곳에 세워진 조형물 앞에서 일본 학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는“‘강제징용’ 이라는 단어는 일본 정부에 예민한 문제라 앞에 새겨 넣 지 않았다. 추도비는 우리나라 사람 들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모금해 만 든 것이다”고 설명했다. 추도비는 일본 지식인들의 양심 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가사키 재일 조선인 인권을 지키는 모임’의 대 표로 평화운동에 헌신한 일본인 오 카 마사하루 목사의 주도로 시민 모 금을 통해 추도비는 세워졌다. 추도비 앞에는 초등학생 20여 명 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수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지 만 추도비에 주목하는 건 한 무리뿐 이었다. 기무라 씨는“좋은 선생님 을 만나야 균형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일본 학생들의 역사인식은 운에 달렸다”고 말했다. 비석 위에 는 한국 돈이 놓여 있고, 밑에는 시 민들이 두고 간 생수, 소주 등이 있

었다. 원폭을 당하면 너무 뜨거워서 목마르다고 호소하며 죽어간다. 이 를 위로하는 의미에서 물을 둔 것이 다. 이곳을 찾은 한국인들은 원혼들 이 물과 술이나마 조국의 것을 마셨 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한국에 서 가져온 음료를 놔두고 간다고 한 다. 원폭자료관 바로 인근에는 원폭 중심지가 넓게 꾸며져 있었다. 중심 지에 세운 조형물 앞에서 많은 일본 학생들이 열을 맞춰 서 묵념을 하거 나,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 다. 기무라 씨는“평화를 기원하는 노래다. 학교에 들어가면 모든 아이 들이 저 노래를 배운다”고 설명했 다. 원폭중심지 옆에는 평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언덕에 위치해, 공원 위에서는 나가사키 주요 피폭 지역 이 한눈에 들어왔다. 평화공원 입 구에는 ‘평화의 샘’이 분수를 뿜고 있었다. 기무라 씨는“지금은 큰 규 모의 분수가 많지만 평화의 샘이 만 들어질 당시에는 엄청 큰 크기였다. 원폭 피폭자들의 목마름을 달랜다 는 의미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 곳은 나가사키를 찾는 외국인 관광 객들의 필수코스다. 영국에서 온 한

무리의 관광객이 일본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지나갔다. 평화공원에서는 피폭을 당했던 지점이 한눈에 들어온다. 당시 동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우라카미 성 당은 피폭 직후 한쪽 벽면이 완전 히 무너졌다. 지금은 다시 똑같은 모습으로 지어져 당시의 모습을 회

창, 윤봉길 의사와 함께 효창공원 에 안치됐다. 형무소 터를 주목하 는 이는 기자 일행뿐이었다. 형무소 터임을 알리는 빛바랜 철제 안내판 에는 당시 형무소의 크기와 시설에 대한 설명과 함께“1945년 8월 9일 11시 2분에 형무소 직원, 수감자 등 134명이 사망했다”는 문장만 적혀

‘원폭’평화공원엔 독립열사 원폭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살펴보니 일본에‘예민한 문제’ 모진 고문을 받은 형무소터 남아…“134명 사망 글귀만” 강제징용 단어는 뒤편에 새겨 복했다. 기무라 씨는 피폭 직후 사 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취재 진에게 설명했다. 기무라 씨가 가 져온 사진에는 건물 일부가 무너진 우라카미 성당을 중심으로 폐허가 돼버린 모습이 담겨 있다. 성당이 아니었다면 같은 장소라고 상상하 기 힘든 모습이었다. 일본의 모순은 평화공원에서도 드러났다. 평화공원 중심에는 형무 소 터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 독립 열사들이 모진 고문을 받으며 숨져 간 현장이다. 특히 주중 일본공사 암살 작전을 시행하다 발각된 백정 기는 이곳 나가사키 형무소에서 순 국했다. 유해는 광복 1년 만에 이봉

있다. 일본의 피해의식을 강조하는 곳 한복판에서 죽어간 열사들은 이 곳을 보며 무슨 얘기를 할까. 취재진은 발걸음을 옮겨 원폭자 료관에 비해서는 너무도 초라하지 만, 더 원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곳 으로 향했다. 바로 오카마사하루 평화자료관이다. 니시자카마치에 위치한 자료관은 가톨릭 순교자들 의 처형지가 있던 언덕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자료관에서는 다 카자네 야스노리 이사장(76)이 취 재진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르 고 까만 얼굴을 흰 수염이 덮고 있 어 영락없는 노인으로 보였지만, 조 선인 강제징용 역사에 대해 설명할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는 꼼수”열변 ‘일본의 양심’재일 조선인 인권모임

강제징용 조선인이 사용했던 물품들이 오카 마사하루 평화자료관 안에 전시돼 있다.

오카 마사하루 목 사는 1918년 우리나 라가 일본의 지배를 당하던 시기 오사카 에서 태어났다. 신학 교를 나와 40세까지 목사의 길을 오카 마사하루 목사는 누구? 걷던, 나가사키에 와 원폭 피해 현 장을 보며 그 참상에 놀라 평화운동을 전개하게 됐다. 1965년 나가사키 재일 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을 만들어 대표로 일하며 일본의 가해 책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까진 일본은 피해의식으로‘가해자’라 는 단어는 금기시되던 때였다. 적극적 평화운동을 위해 1971년 나가사키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원 폭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건립, 조선인 피폭자 실태조사 등에 힘썼다. 그 의 지속된 요구로 나가사키시 차원에서 조선인 피폭자 조사가 1979년 이 뤄졌지만, 조선인 원폭 희생자가 1400명 정도라는 결과를 받게 됐다. 이에 인권모임을 통해 원폭 피해자, 강제동원 인력 등의 실태를 조사해 <원폭과 조선인>을 발간했다. 진보적인 일련의 활동으로 우익단체의 끝없는 공격을 받고, 18살의 청년 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94년 7월 오카 목사를 사망했고, 그의 유지를 [서] 받아 1995년‘오카 마사하루 평화자료관’이 건립됐다.

조선인 인권모임 결성 일본의 가해책임 추궁

지난 29일 오후 5시 30분. 오카마사하루 평화기념관에서 3분 정도 떨어진 건물의 3층 다다미방에는 일본인 20여 명이 모여들었다.‘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 임(인권모임)’의 사무국장 시바타 도시아키 씨(65)의 강연 을 듣기 위해서다. 이날은 한국에서 온 취재진과 동북아평 화연대 일행이 함께해 의미가 더 컸다. 나가사키의 지역 신 문과 <아사히신문>, 일본의 공영방송사 NHK 등에서 취재를 왔다. 시바타 씨의 부모님은 모두 원폭 피해자로, 인권모임에서 20년째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권모임은 원폭 피 해 문제와 재일 조선인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원폭과 조 선인>이라는 책을 펴냈다. 제7집까지 펴낸 이 책에는 당시 나가사키에서 활동하던 조선인 원폭·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생생한 구술 증언이 담겨있다. 이날 모임의 주제는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군함도 문제였다. 삼삼오오 모여든 일본인 참가자들은 진지한 표 정으로 2시간여에 걸친 시바타 씨의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은 한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위해 기무라 씨가 통역을 맡았다. 군함도는 태평양전쟁 말기,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로 동원돼 석탄 채굴을 도맡으며 비인간적인 노동에 내몰렸던 현장이다. 1943년 당시 500여 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일했 으며, 비좁은 갱도를 파내려가며 작업을 해, 질식과 갱도 붕괴의 위험에 놓여 있었다.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데서‘지옥섬’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곳이다. 군 함도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 다.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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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만큼은 열정이 뿜어졌다. 오카마사하루 평화자료관은 나 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 는 모임을 결성한 오카마사하루 목 사의 유지를 받들어 연 곳이다. 오 카 목사는 자국민 피폭자 외에 관심 을 두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 고 이를‘피폭자 민족주의’라며 반 대운동을 펼쳤다. 2층으로 이뤄진 자료관의 벽면은 빼곡하게 강제징 용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로 뒤덮여 있었다. 한쪽에는 당시 우리나라 사 람들이 일했던 갱도를 재현한 조형 물이 있었다. 또 당시 사람들이 먹 던 깻묵 등의 열악한 식사를 보여주 는 모형물도 있다. 일본이 감추고 싶 어 하는 당시 강제징용당한 인부들 의 앙상한 사진, 피해자들의 생생 한 증언 등이 걸려 있다. 2층까지 들 어찬 자료를 설명하는 다카자네 이 사장의 목소리에 결연한 분노가 서 려 있었다. <일요신문>은 나가사키 원폭과 당시 조선인의 삶을 확인한 뒤 다음 날 일제 만행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군함도, 다카시마를 둘러봤다. 그곳에서도 일본의 가식과 모순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호 계속>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

시바타 씨는 군함도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일본 이 저지른‘꼼수’를 가리켜‘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비 유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얘기로, 나그네를 집에 초대 해 철제 침대에 눕힌 뒤 침대 길이보다 키가 작으면 다리 를 잡아 늘리고, 크면 다리를 잘라버려 나그네들을 죽였다 는 이야기다. 말도 안 되는 기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아집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일본은 군함도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군함도 내 의 1910년 이전 지어진 부분만 따로 떼어내 미쓰비시 조선 소 등 7개 시설과 함께‘메이지산업유산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가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 를 가리려는 일본의 시도에 대해 반발했기 때문이다. 유네 스코 위원회는 등재를 반대하는 나라가 있다면 세계유산 을 등록하지 않는다. 때문에 가혹한 강제징용이 이뤄졌던 1930년대를 빼버렸다. 이렇다보니 군함도를 상징하는 콘크 리트 건물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가장 처음 지어 진 건물이 1917년에 완공됐으니 이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이번에 등재된 세계유산은 1910년 이전에 지어진 일부 방 파제와 갱도 입구뿐이다. 시바타 씨는“1910년으로 한정한 이유는 그해가 한일강제병합이 있던 해기 때문이다. 너무 가식적이다. 이것이야말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아니 고 뭐겠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1시간 30분여의 강연이 끝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이 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일본인은“한국말을 배우고 있으니 한국어로 소감을 전하고 싶다”며“남북분단의 책임 은 전범국인 일본에도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은 잊고 여러 이유를 들어 군사화를 하고,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고 말했다. 인권모임의 회원인 한 일본인 여성은“오늘 모임에는 인 권모임 회원보다 자발적으로 참석한 이들이 많았다. 사실 일본 내에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 런 역사 문제까지 한발자국 더 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는 적지만 끊임없이 역사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이 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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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

“둘 다 대구 말고 대선

대구 수성갑 민심 현지르포

대구 수성구갑은 내년 총선에서 단연 가 장‘핫’한 지역구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잇따른 도전으로 지역구도 타파에 대한 이목이 쏠린 가운 데, 여권 대권 주자인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도전장을 내 밀어 순식간에 최대 격전지가 됐다. 고교, 대학 선후배 사이인 두 사 람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은 5개월 후 대구 시민들의 손으로 가려지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그동안 지역기반을 닦은 김부겸 전 의원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김문수 전 지사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일요신문>이 지난 2일과 3일에 걸쳐 대구를 직접 찾아‘진짜 민심’ 을 들어봤다.

만만하게 보믄 안되 “대구를 지예. 갑자기 내려와서리 찍어 달라카면 누가 좋다고 하겠심 꺼?” 2일 대구 범어동 사거리에서 만 난 김혜은 씨(여·53)는 김문수 전 지사의‘대구 도전’에 대해 불만섞 인 목소리를 털어놨다. 그동안 대구 와 아무 연고도 없다가‘고향’이라 며 갑자기 찾아온 김 전 지사가 마 땅치 않은 눈치였다. 김 씨는“김 전 지사가 여기서 무슨 일을 하겠심꺼. 경기도랑 대구는 많이 다릅니더. 대 구를 좀 알아야지예”라고 말했다. 반면 인근 범어역에서 퇴근 중이던 김진하 씨(49)는“그래도 대구하믄 여당을 찍어야지 안 그렇겠습니꺼. 김문수가 그래도 새누리당에 오래 있었으니께 잘할겝니더”라고 말했

맞짱 인터뷰

새정치

다. 이렇듯 대구 민심은 지금 엇갈림 에 서있다. 여론조사만 봐도 그렇 다. 지난 10월 16일‘리얼미터’ 조 사에서는 김 전 의원(51.4%)이 김 전 지사(37.2%)를 14%포인트 차로 한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지만 지난 10월 28일‘알앤써치’ 조사에서는 오히려 김 전 지사

“사실상 막상막하” (45.9%)가 김 전 의원(41.3%)을 오 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는 또 다르 다. 10월 4일 <영남일보>와‘폴스미 스’가 대구 수성구갑 주민 1500명 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 과, 지지도에서 김 전 의원(44.3%)

이 김 전 지사(36.8%)를 7.5%포인 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누가 앞서나 가는가’ 보다 왜 이리‘엎치락뒤치 락’ 하는지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린다. <일요신문>과 직접 만난 대 구 한 지역 보좌관은“일종의 딜레 마다. 당은 당연히 여당인데, 인물 은 (대구에) 낯이 익은 김부겸 전 의 원에게 쏠리는 듯하다. 김문수 전 지사는 당을 내세우고, 김 전 의원 은 인물로 맞서니 대구 시민들 고민 이 깊어진다. 사실상 막상막하다” 라고 평했다. 때문에 김 전 의원이 뭔가 ‘변신’ 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도 상당하다. <일요신문>은 여론의 바 로미터인 다수의 택시기사들을 접 촉했다. 상당수가 김 전 의원에 대 한 호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40대 택시기사 김 아무개 씨는“마 대구 사람이 원래 의리 아닌교. 김부겸이 가 그동안 고생 많이 했제. 인물이 싫은 건 아이다”라며“당을 바꾸든 제 무소속으로 나오든제카믄 참 좋 을텐데 고마”라고 전했다. 또 다른 40대 택시기사는“실제로 김부겸이 가 무소속으로 나오믄 찍는다는 승 객 많습니더. 새정치만 아니면 제가

볼 땐 백프로 됩니더. 본인한테 얘 기도 많이 한다는데예. 맞습니꺼” 라고 반문했다. 결국‘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은‘떨떠름’해도, ‘무소속 김부겸’ 은‘적극 찬성’한다는 지역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하지만 김 전 의원 측은“다른 이유이면 몰라 도 단순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탈당하는 것은 명분 없는 일”이라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김부겸 고생 많이 해… 무소속 나오면 백프로” vs

“김문수 인지도 막강… 결국은 1번이 승리” 김 전 의원이 내년에 무소속으로 출 마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간판으로 출마한 김문수 전 지사가 인지도 면에서 전혀 떨어지 지 않는다는 점도 승부의 관건이다. 김 전 지사를 만난 한 추어탕 집 주 인은“아이고 지사님”하면서 반가 움을 표시했다. 주인은“지사님 추 어탕 많이 잡수시고 경제 좀 살려주

이소. 사랑합니더”라고 응원했다. 김 전 지사는“마 여기 맛있구마. 감사합니더”라며 사투리를 쓰며 응수했다. <일요신문> 취재진과 동 행할 동안 김 전 지사의 얼굴을 알 아본 대구 시민들은 직접 악수를 청 하며 다가오기도 했다. 김 전 지사의 이러한 인지도는 결 국 선거 국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라는 든든한 배경에 인물 경쟁력 까지 합산됐기 때문이다. 반면 김 전 의원 측은‘그래도 수성구갑인

김부겸 전 의원

“선배님 대권주자 위상 금 갔소” <일요신문>은 지난 10월 30일(금), 인사 동의 한 찻집에서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 연합 의원을 만났다. 김 전 의원은 여권 의 텃밭인 대구에서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때 40%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야당 정치인 이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김 전 의원은 인터뷰 시작부터 새누리당 간판으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맞 수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한 섭섭함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오랜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지사에 대해“40 년 넘은 인연이다. 내 고등학교 시절 김문 수 선배는 혁명가이자 우상 같은 존재”라 며“인간적으로 섭섭하다. 후배가 지역주 의를 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앞두고 있 는데 그것을 왜 김 선배가 가로막는 꼴이 된 것인지 안타깝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해“지 금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지만, 김 선배

할 때가 됐다. 내 모든 정치적 자원, 네트 워크, 에너지가 이번에 다 집결됐고 다음 엔 모을 수도 없다. 대구는 지난 20년 동 안 줄곧 대기업 유치를 외쳤지만 현재 지 방도시 중 제일 피폐하다. 이번 도전은 내 인생의 변곡점이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 최대 현안인 정부 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추진에 대한 입장 도 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여당이 툭 던진 프레임에 우린 속절없이 끌려가고 있다. 야당이 마련할 명분 없는 출마로 후배의 지역주의 타파 방해 카드가 마땅치 않다”라며“문 굳건한 내 지지층 고마워…마지막 각오로 도전 재인 대표도 제안했듯이‘전문 앞서고 있는 것에 대해선“일희일비할 것 가 토론회’를 통해 정치권은 이 문제에서 없다”면서도“다만, 내 지지층이 무너지지 한 발 빼야 한다”라고 출구 책을 적극 제 않는다는 점은 고마울 뿐이다. 4년 전만 시했다. 여당에 대해선“여당은 이 문제를 두고 해도 대구에선 날 지지해도 나서지 않았 지만, 이제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라고 군사작전 하듯 T/F팀을 만들고 대응하는 데 이건 정말 아니다”라며“야당의 제안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구에서 세 번째 도전에 (전문가 토론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해“마지막 도전이고 그런 각오로 임할 여당은 정말 무책임한 것”이라고 쏘아붙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새누리당) 이정 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현 의원도 돌파했는데, 대구에서도 화답 가 고전하고 있지 않나”라며“명분이 없 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당당한 대선 후보로서의 위상에 금이 갔다”고 혹평했 다. 다만 김 전 지사와의 인간적 관계에 대해선“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어야 하 는 상황이지만, 가능한 정치적 관계 때문 에 서로간의 인간적 관계에는 상처를 받 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를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보는 거 아잉교?” 했으니까 표를 좀 주자’라는 게 대 다수 지역 주민들의 마음이었다”라 며“하지만 김문수는 거물이다. 대 구나 전국을 통틀어도 지명도는 최 고급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박빙 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투표장에서 는 1번을 찍는 게 대구 민심이다. 대 구에서‘새정치’ 간판 달고 이기는 모양새는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인물이냐 “당이냐 움” 예상 결국 2% 싸 상황이면 현 “김부겸 이면 승리” 속 패배, 무소

대구 수성구갑은 김문수 전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의 경쟁으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떠 올랐다.

데’라는 믿음이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지난 지 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 (현 대구시장)를 상대로 대구 수성 에서만 2%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 는 곧 적어도 수성구갑에서의 인지 도는 김부겸을 따라올 수 없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 다.

“새정치 간판 힘들 것”

하지만 <일요신문>과 만난 대구 지역 언론사의 한 기자는 지난 지방 선거와 다가올 총선은 확실히‘결’ 이 다를 것으로 관측했다. 지역 언 론사 한 기자는“김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수성구갑에서 이겼 다는 사실, 이 지점을 내세우며 낙 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시 권영진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에서도 인지도가 현저히 낮았다. 당 시 취재를 해봤는데, ‘어차피 권영진 이 될 텐데, 김부겸이 그래도 고생

인물이고 바꿔야 한다”라고 전했 다. 하지만 대화 말미에 문 씨는“하 지만 김부겸은 되기 힘들 것이다. 아직은…”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슬기 씨(29) 또한“고여 있으면 썩 는 법이다. 대통령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김문수는 글쎄”라고 전했 다. 젊은층 밑바닥에서는 뭔가 변화 를 꿈꾸는 여론이 잠재되어 있는 것 으로 파악되는 부분이다. 대구 지역에서 선거를 많이 치러 본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을 지난 18대 총선 때와 비교해 설명 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지난 18

총선의 또 다른 승부처는‘젊은 층’ 의 표심이다. 경북대학교 정문에 서 만난 문예찬 씨(22)는“나는 무 조건 김부겸을 찍을 것”이라고 단 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문 씨는“기 성세대라면 몰라도 젊은층에게 새 누리당은 대구에서 더 이상 매력이 없다. 특히 이번 국정교과서를 봐 라. 역사의 영역을 왜 정치로 끌어 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이고

맞짱 인터뷰

새누리

대 총선 당시 유시민 전 의원이 대 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가 떨어진 적이 있었다. 현재 정치 권 일각에서 김부겸 전 의원에게 무 소속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시민 전 의원의 사례 를 보면 조심스러울 법도 하다. 하 지만 유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을 보 는 대구 여론은 다르다. 유 전 의원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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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금방 떠날 사람으로 인식했 지만, 김 전 의원은 그래도 꾸준하 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조심스 럽게 예상하면 결국‘2%’ 싸움이 다. 현 상황이라면 김 전 의원이 김 전 지사에게 결국 2% 차이로 지고, 김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3~5% 정도 지지율이 올라 2% 차 이로 신승을 거둘 것 같다”라고 추 측했다.

“누가 이겨봤자 머하겠노” 결국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사람 의 총선 전초 대결은‘당이냐, 인물 이냐’의 싸움으로 압축되는 양상 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대구’ 보다는 ‘대선’ 을 바라보는 게 아니 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수성 구 신매시장에서 만난 한 식당 주 인은“결국 두 사람 다 대구를 보는 게 아이다. 결국 대선 아잉교. 다 아 무 의미 없다. 누가 이겨봤자 머하겠 노”라고 말했다. 과연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대구 수성구갑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벌써부터 민 심이 요동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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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4-7444

김문수 전 지사

“후배님 집 나가서 웬 고생이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요신문>은 지난 11월 2일 새누리당 대 구시당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마주 했다. 김 전 지사는‘보수성지’ 대구에서 40% 득표율을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 김 부겸 전 의원의 세 번째 도전을 저지하고 자 당의 부름을 받았다고 말했다. 먼저 김 전 지사는 김 전 의원을 유능 한 정치인으로 평했다. 김 전 지사는“아주 유능한 정치인으로 본다. 고등학교 후배고 운동권도 같이 있었다. 우리당에 같이 있 을 때 참 좋았는데. 일단 당을 옮겼고, 그 이후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스타일로 지 역 구도를 깨보겠다며 대구에 출마했는데 나는 당시 별로 찬성 안했다”며“대구로 출마한 김 전 의원의 발상은 굉장히 큰 발 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현되기가 쉽 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김 전 의원이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의견 을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실제 체감하는 대구 여론 은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여론조사는 체감하는 여론과 상당한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박 근혜 대통령이 대체적으로 잘하시지 않나.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실물에 정통했 고, 박 대통령은 국가관이 뚜렷하다”는 견 해를 보였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자신이 국정운영을 한다면 두 대통령의 장점을 융복합한 리 더십을 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나는 두 대 여론조사는 실제와 차이…날 미는 젊은층 많다 통령을 융복합하겠다. 국가관도 확실하면서 대권행 시각 경계…‘대구 지켜내기’ 최선 다할 것 실물도 정통해야 더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잘 풀릴 것이라고 본다. 한 단계 더 발전 그는“경기도지사 시절에도 공무원 교재로 된 리더십을 구축해나갈 것이다”라고 강 교과서를 만들어서 배포한 적이 있다. 역 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지사는 대구에서 승리 사교과서 국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안보 를 위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추진해 한다면 대권이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야 한다. 대구 지역 학부모들 역시 이러한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아직까지는 모른 부분을 공감해 국정교과서 지지가 월등 다.‘뻔한 승리 아니냐’라고 한다면 의미가 하다. 우리 조상이 나쁘다는 식의 부정일 없는 것이고, 그래도‘대구를 지켜냈다’고 변도 교육을 계속 시킬 수 없다는 바람이 하면 그만큼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끝까 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큰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김 전 지사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차이가 있다. 실제 느끼는 여론은 50, 60 대 이상은 역시 새누리당이 해줘야 한다 는 시각들이 높다. 20대 젊은층 역시 나 에 대한 지지가 두텁다. 40대는 야권 지 지층이 상당해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국 정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김 전 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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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2014년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고지도자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 직속 포병부대를 시찰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지시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규모 12만명이‘철통경호’ 한 내 호위사령부 구성원 간부들에게 반복 해서 보여줬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하지만 김정일이 호위사령부의 확대를 결정짓게 된 일은 두 번째 것이 더 결정적

호위사령부는 어떻게 비대해졌나 북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이 가능했던 배 경 중 하나는 비대화된 호위(경호)부대에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김씨 일가를 3대에 걸쳐 지켜온 호위사령부(현재는 호위총국으로 격하됐지만 역사성을 비춰 이번 연재에선‘호 위사령부’로 통칭)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 다. 본부는 평양시 모란봉구역 북대동에 위치 해 있고, 일명‘모래터’로 불린다. 한국의 청와 대 경호실 격이라 할 수 있는 북한의 호위총국 은 산하 병력만 12만 명(2013년 기준)에 달하 는 거대 군 정예집단이 됐다. 이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규모다. 필자 는 이번 연재를 통해 호위사령부의 성장 배경 과 최근 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목격한다. 하나는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 셰스쿠의 처형이었다. 알려졌다시피 니 콜라에 차우셰스쿠는 1989년 12월 당시 군중과 정규군의 혁명으로 인해 처형당 한다. 그는 김일성과는‘의형제’를 맺을 만큼 돈독한 관계였다. 루마니아에는 정규군과는 별도로 차 우셰스쿠만을 호위하는 비밀부대가 존 재했다. 일명‘세쿠리타트(Securitate)’ 라 불렸던 해당부대는 차우셰스쿠가 고 아들을 선별해 오직 자신에게만 충성하 는 결사조직으로 만든 ‘작품’ 이었다.

1990년 결국 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만다. 그런데 이 패배에 결정적 배경이 됐던 것 이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호했던 호위부대 의 배신이었다. 특히 호위부대 출신으로 후 에 참모장이 된 한 고위급 인사의 배신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그 참모장이 바로 북 한 군 교육기관에서 유학까지 한 최측근이 었다. 멩기스투는 이로 인해 결국 1991 년 또 다른 독재자 무가베의 짐바 브웨로 망명한 후, 2011년엔 북한 으로 숨어드는 비참한 삶을 살 게 된다. 당시 김정일에 있어서 루마 니아의 사례가 이상향이라면, 에티오피아의 사례는 반드시 반 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건이었다. 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윤정린 호위총국장의 팔장을 끼며 친 로지 독재자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 근함을 표시하고 있다. 는 호위대가 부패하고, 부실해 총칼을 거꾸로 겨눈다면 독재 에 크나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김정일의 머릿 속을 가득 채웠다. 이었다. 1977년 집권 이후 쿠데타로 쫓겨 김정일은 국제사회에서 발생한 앞서의 난 1991년까지 에티오피아에서 200만 명 사례, 특히 에티오피아의 사례에 큰 영향 을 학살한 아프리카의 전설적 독재자 멩기 을 받아 이 시기 기존의 호위사령부를 확 스투 하일레 마리암의 당시 사건이 그것이 대 개편하고 내부적으론 구성원들의 출신 다. 차우셰스쿠만큼이나 김일성과 가깝던 성분 및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 멩기스투는 북한의 의복(중산복) 착용을 련하게 된다. 이것이 북한 호위사령부가 비 따라하고, 군관교육까지 북한에 맡길 정도 대해지게 된 첫 번째 계기였다. 이때부터 로 김일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호위사령부는 각 부대가 핵심 북한 주요 군 멩기스투는 1988년 결성된 에티오피아 단들의 쿠데타를 대적하기 위한 수순에 들 인민해방전선과 내전에 돌입하게 됐는데, 어가게 된다. 사령부 내 전투부사령관 직제

호위부대 배신으로 에티오피아 독재자 나락…북에선 잇단 쿠데타 모의 충격받은 김정일 호위사령부 확대 개편…화력밀도·경호능력도 키워 시대만 해도 북한 호위사령부의 김일성 병력은 3만~4만 명 수준이었다. 물론 이 역시 다른 국가의 경호 기관이나 경호부 대와 비교한다면 큰 규모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던 호위총국이 1990년을 전후해 6만 ~7만 명 규모로 벌크 업에 들어갔다. 그 배경은 이러하다. 이미 아버지 김일 성 밑에서 후계자로서 실질적 통치에 나서 고 있었던 김정일은 이 시기 소련의 몰락으 로 시작된 공산권의 붕괴를 몸소 겪게 된 다. 특히 김정일은 두 가지 충격적인 사건을

윤정린 호위총국장 직무 수행 이러한 선발원칙도 북한 김일성에게서 배워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루마니 아 차우셰스쿠의 말년 독재체제 유지시스 템은 기본적으로 북한에서‘수입’했던 셈 이다. ‘세쿠리타트’는 차우셰스쿠가 처형을 당한 뒤에도 끝까지 지하요새에서 저항하 다 최후를 맞는다. 김정일이 이 장면을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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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새로 내오며 대대적인 개편을 하게 된 다. 북한의 호위사령부는 이어 두 번째 계 기로 다시 한 번 확대된다. 1990년대 초엽 에 발각된 러시아‘프른제군사대학’ 출신 들로 이루어진 쿠데타 모의와 1995년 함 경북도에 위치한 6군단의 주요간부가 시도 한‘쿠데타 모의시도’ 탓이었다. 프른제사 건은 그런대로 사전에 발각되어 진압됐지 만, 6군단 사건은 군단장 몰래 군단 정치위 원 산하 대부분의 고위급 간부들이 쿠데타 자금을 모으기 위해 무역사업을 꾀하다 보 위부에 포착된 일련의 사건이었다. 당시 프 른제 사건과 관련하여 15명 정도의 장성 및 고급 군 간부들이, 6군단 사건의 경우 40명에 달하는 관련 장성 및 고급 군 간부 들이 처형당했다. 김정일은 이 일을 계기로 호위사령부 산 하에 기계화 및 특수 저격·경보병 부대를 두고 구성원을 또 다시 7만~8만 여명으로 확대하는 등 개편에 나선다. 2013년 12월 현재 북한의 호위사령부는 무려 12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호위부대로 거듭 났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호위사령부는 김일 성이 사망하고 나서 호위총국으로 격하되 었다. 이후 2008년 다시 사령부급으로 승 격됐다가 김정일이 사망하고 난 2012년 호위총국으로, 지난 2013년엔 한 단계 위 인‘호위사령부’로 격상된 것으로 보고된 다. 그러나 다시 지난 2014년 하반기 다시 호위총국으로 격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북한‘호위사령부’ 의 확대 개편은 지도자 호위에 대한 개념을 확 대시킨 결과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 의 경호대 혹은 호위대 개념의 핵심은 어찌 됐건 지근거리에서의‘지도자 신변보호’가 최우선이다. 하지만 북한의 호위사령부는 그 개념을 평양 전체로 확대시켰던 것이다. 더 나아가 1995년 쿠데타 모의사건을 반면 교사 삼아‘주요 군단급 부대를 감시하는 담당부대’ 의 개념으로 까지 확대됐다. 필자가 최근 입수해 정리한 호위사령부 의 내부조직은 다음과 같다. 현재 호위사령 부는 4개의 부, 3개의 국, 4개의 처, 12개의 전투 및 건설 여단, 15개의 직속 연·대대(중 대) 급 부대, 그리고 수도방어사령부(일명 91훈련소)가 소속되어 있다. 이를 세부적으

소장급)급 2호위부장이다. 최근 상황을 요약해보자면, 현재 김정은 집무실엔 상시 3명 2개조, 즉 6명이 3교대 로 돌아가며 24시간 호위하고 있다. 이 6명 은 격술을 포함해 우리 식으로 보면 종합 무술 10단 이상에 달하는 특공무술 능력 자들이다. 여기에 외측 근무자들을 포함하 면, 이렇게 김정은의 신변을 보호하는 최후 의 보루는 약 300~500명에 이르는 대대급 규모로 파악된다. 이들은 심지어 김정은이 볼 일을 보는 순간까지도 지근거리서 철통 경비에 나선다고 한다. 이들은 북한 내 정 치국 위원급 이상으로 높은 대우를 받는다. 이 부대 안에는 2호위부장과 더불어 정 치위원, 조직부장 등 6명의 당중앙위원회 위원 급 요원들이 배정될 정도로 군은 물론

10월 10일 열린 조선로동당창건 70돌 경축 열병식.

1호위부는 김일성·김정일 묘역 지키고 2호위부가 김정은과 가족 호위 김정은 신변보호 최후의 보루 300~500명…볼일 보는 순간까지 경비 이는 경호조직 자체에 힘이 축소된 것보 단, 조직 간 세력 균형을 염두에 두고 특히 수령과 후계자가 동시에 존재할 때와 수령 이 사망하고 후계자가 다시 수령이 되는 등 일련의 일시적인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파 악된다. 오히려 꾸준히 호위부대의 화력밀 도와 경호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 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 총국 급으로 내려 간 뒤에도 성원의 인원이 줄거나 산하 조직 자체의 조정은 없었다. 역대 간부들을 본다면, 1980년대까지는 호위사령관이 오백룡 상장과 전문섭 상장 이, 이후 호위사령부로 승격된 이후 조선인 민군 원수 리을설이 사령관으로 있을 정도 로 김일성에게 충신들만이 호위총국 및 호 위사령관 직을 맡았을 정도로 비중이 컸 다. 오히려 총참모부나 인민무력부 책임간 부보다 큰 인물들이 역임했다. 최근에는 리 을설 원수가 사령관 직무를 수행할 당시 참 모장을 하던 윤정린 대장이 호위총국장 직 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령관 밑 정치위원은 1990년대에는 리동춘 대장(항 일무장투쟁 시 소위 정치공작원출신인 리 제순의 아들)이 정치위원을 했지만 이후 김 성덕 상장이 현재 정치위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당적으로도 최 고의 정예부대 이다. 뿐만 아 김정은 집무실 6명이 김일성연단 밑 탱크 배치 니라 1 및 2호위 부 주요 요원들 3교대로 24시간 지켜… 지하요새론 탱크 수백대 뿐만 아니라 일 격술 포함한 종합무술 이동 가능…부대원 대형 단 호위총국 내 10단 넘는 특공무술자 탄창 세 개씩 메고 다녀 모든 장병들은 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모두 입당할 수 있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선 여전히 호 는 특혜를 주며, 제대한 이후에도 일반 군 위사령부 1호위부가 전통적인 북한 지도자 부대에서 제대한 이들에 비해 1계급 혹은 들의 핵심 호위부대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 2계급 이상의 특혜를 주는 등 사회적으로 는 잘못된 사실이다. 1호위부는 이미 영원 우대가 높다. 그 밖에 3호위부와 4호위부 한 주석, 영원한 당 총비서 및 국방위원장 는 각각 최고인민회의 및 부위원장 급 간부 으로 남은 1대와 2대 지도자 김일성, 김정 들, 내각 및 위원장 급 주요간부들의 호위 일이 묻혀있는 금수산기념궁전(현 태양궁 를 담당한다. 전)을 지키고 호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 또한 김정일과 김정은 시대, 군부에 대 다. 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편제된 호위사 령부 산하 12개 여단은 북한 특유의 현상 주요 군단급 부대 감시 담당 이라고도 할 수 있다. 12개 여단은 각 군단 급 군부대를 상시 감시하고 유사시 즉각 대 현재 호위사령부의 핵심은 2호위부(일명 응할 수 있도록 배치됐으며, 전부 기계화 조선인민군 제974군부대로 불림)다. 김정 된 장비로 상시 무장한다. 한 예로 유사시 일·김정은 시대들어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 를 대비하기 위해 호위사령부 산하의 한 여 들을 실제 지근거리서 호위하는 임무는 2 단은 평양 김일성 광장 연단 밑에 상시 장 호위부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호위 전된 탱크중대를 배치해 놓고 있다. 이 탱 사령관과 더불어 유일하게 공식행사장, 특 크는 평시에 특수 제작된 장막으로 가려져 히 최근 김정은이 참석하는 1호 행사에서 있지만, 유사시 그대로 뚫고 나와 발포 할 총을 가지고 들어가는 이는 중장(한국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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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사령부 내 12개 여단 중 2개 여단은 평양 시내에 대대별로 분산 배치돼 있으며, 이외에 8개 여단은 지방의 김정은이 이용 하는 초대소들과 특각들을 중심으로 경비 와 지역 내 군부대들의 쿠데타 시도를 미연 에 방지하기 위해 분산·배치돼 있다. 김정은 시대들어, 호위부대의 지도자 에 대한 호위업무는 더욱 전략적으로 강 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첫째는 10년 전, 선 대 김정일이 시작한 평양 지하 요새 건설이 2013년 6월께 완성됐다. 이는 분명 과거 한 국전 당시 미 항공기의 공중폭격에 호되게 당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내부 정보에 따르면, 이미 평양 전역을 촘촘하게 이동할 수 있는 지하공사가 완료됐다고. 이 지하요 새를 이용한다면 탱크 및 장갑차가 한 번에 수백 대가 이동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의 통 제와 관리는 전적으로 호위사령부의 몫이 다. 축포부대의 편제도 유심히 지켜볼 대목 이다. 축포 부대는 열병식을 포함한 각종 1 호 행사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는 부대다. 일종의 의장대이며 과거엔 인민무력부 대 외협력국 산하였다. 그런데 이 축포부대가 김정은 시대들어 호위사령부 산하로 들어 갔다. 내부 정보원에 따르면, 이는 김정은 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즉, 축포부 대의 한 부대원이 혹여나 축포행사시 공포 탄 대신 진탄을 장전해 지도부를 겨눌까 싶 어서다. 또 한 가지 최근 목격된 변화는 호위사령 부 부대원들의 탄창이 새롭게 교체됐다는 점이다. 과거 부대원들은 백두산 자동권총 두 정과 개당 15발의 탄알이 들어있는 예 비탄창 5개를 차고 다녔다. 도합 90발의 탄 알을 휴대하고 다녔던 셈이다. 그런데 최근 부대원들의 탄창이 60발의 탄알이 든 대형 탄창 3개로 늘어났다. 즉, 호위사령부의 몇 가지 변화를 눈여겨 볼 때, 군 통제와 본인 의 신변보호에 김정은이 얼마나 신경을 쓰 는 눈치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일반 행사시에는 방탄용으로 특별 제조된 똑 같은 벤츠 리무진 8대를 상 용하며, 이는 어느 차에 김정은이 타고 있 는지를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 인다. 특히 벤츠 GL63AMG(SUV)를 애용 한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필자 이윤걸은? 이윤걸 대표는 북한전략정보서 비스센터(NKSIS)를 이끌고 있으 며 통일부 정책자문을 거쳐 국 방정보본부 북한정보자문단 자 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북한의 이공계 명문인 리 과대학 학부와 준박사(동물생리학) 과정 졸업 후 호 위사령부 산하 청암산연구소(일명 김일성장수연구 소) 연구사로 근무했다. 2005년 중국을 통해 입국한 그는 2012년 11월 <김정일의 유서와 김정은의 미래> 를 통해 김정일의 유서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미 그 책에서 오늘의 장성택 숙청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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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가수들 가요 순위 프로그램‘보이콧’왜?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 이 솔로곡‘아이(I)’로 10월 가 요계를 휩쓸었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해 각종 케이블채널 순위프 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며 무려 1위 트로피 10개를 거머쥐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방송 출연 없이’ 일군 성과라는 점이다. 이는‘출연해야 1위’라는 일종 의 편견을 깬 결과라는 측면에 서 방송사 순위제의 공정성을 부각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하 지만 돌려 생각하면‘노래만 좋 으면 1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방송 출연이 능 사가 아니라는 의미다.

아이유, 임창정, 신 최근승훈컴백한 등은 모두‘방송 출연 은 없다’고 공표했다. 여기서 말하 는 ‘방송’ 은‘가요 순위 프로그램’ 을 의미한다. 한때 방송사 순위 프 로그램은 전체 가요계를 좌지우 지하는 존재였다. KBS 2TV <가 요톱텐>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 해‘골든컵’ 을 받는다는 것은 가수 인생 최고의 영예였다. 연말에는 MBC‘10대 가수상’ 을 받아야 그 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가수라는 일종의 확인 도장을 받는 셈이었다. 하지만 방송사 순위 프로그램의 권위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시 작은 특혜 의혹이었다. 유력 소속사 에 속한 유명 아이돌 그룹은 컴백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고, 컴백 스테 이지를 통해 2~3곡을 소화하며 무 대에 오르는 시간도 길다. 선배지만 인지도와 기획사의 힘이 다소 부족 한 기성 가수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실제 1위와 대중의 체감하 는 1위 사이에는 꽤 괴리가 있다. 지 상파 3사를 비롯해 엠넷 <엠카운 트다운>, MBC뮤직 <쇼 챔피언> 등 에서 각각 1위에 오른 이들이 저마 다‘1위 가수’라고 자처하다보니 1 위 타이틀의 권위도 떨어졌다. 이보다 더한‘굴욕’은 보이콧이 다. 가수들이 아예 가요 순위프로 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다. 꺼내 놓고 보이콧을‘선언’하지는 않지만 음원 발표 후 순위프로그램에는 얼 굴을 비치지 않는 것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최근 음원 시장에서‘듣는 음악’ 의 선두주자였던 임창정을 비롯해 10월말 컴백과 동시에 대부분 음 원차트를 석권한 아이유는 일찌감 치 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겠 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지난달 9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잠시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 아이유의 얼

음원 깡패들,

방송 대신 포털 타고 훨훨~ 굴은 신곡 앨범 재킷을 통해서만 만 날 수 있고, 9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신승훈 역시 새 앨범을 발표 하기 전부터“방송 활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 외에도 소위‘듣는 음악’ 을 하는 가수들은 순위프로그램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라디오나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처 럼 노래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악’ 을 앞세운 아이돌 그룹과 가창 력을 무기 삼은 기성 가수가 출연 했을 때 객석의 반응을 통해 극명 히 갈린다. 커다란 팬덤과 함께 움 직이는 아이돌 그룹들은 매주 그 들을 보기 위해 방송국을 찾는 팬 들의 성원 속에 노래를 부른다. 사 전 녹화 때는 해당 팬클럽들을 따로 불러 앉히기도 한다. 한 중견 가수 는“수많은 아이돌 가수들 사이에

KBS 2TV의 <뮤직뱅크>(위)와 MBC의 <쇼! 음악중심>. 방송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권위 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연 시간은 회당 3~5분가량. 게다가 요즘 지상파 3사 가요 순위프로그 램의 시청률은 1~2%다. 출연료 역 시 50만 원이 넘지 않으니‘출연하 면 손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 가수는“방송사 한 곳에만 출 연하면 나머지 방송사에서 크게 항 의를 받는다. 때문에 일단 출연하려 면 모든 방송사에 출근도장을 찍어 야 한다”며“이럴 바에는 아예 어 느 곳에도 출연하지 않아 괜한 분 쟁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아이유·임창정·신승훈 등 최근 컴백 가수들“순위 프로 참여 안해” 공정성 의심받고 아이돌 일색…시청률까지 저조해 홍보효과도 그닥 을 선호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가요 시장이 아 이돌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에 회당 출 연하는 가수는 15~20팀. 이들 중 80% 이상이 아이돌이다. 1위 대결 역시 아이돌 대결 일색일 때가 다 반사다. 심지어 MC도 대부분 아이 돌이다. 아이돌 출연자가 주류를 이루니 주시청층도 10대다. 이들은 오랜만 에 컴백하는 기성 가수들에게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이는‘보는 음

있다 보면 괴리감을 느낀다”며“객 석의 반응을 기대하고 노래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별다른 감흥 없는 얼 굴로‘우리 오빠’가 나오기만 기다 리는 10대 팬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 면 맥이 풀린다”고 말했다. 투자 대비 효과도 낮은 편이다. 가요 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 해서는 드라이 리허설, 카메라 리허 설을 거친 후 본무대에 오른다. 20 개 팀 중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다가 리허설에 참여하려면 하루를 통으 로 빼야 한다. 그렇게 해서 얻는 출

가요 시장이 음반에서 음원 시장 으로 재편되고, 다매체 시대에 접어 든 것도 가요 순위프로그램의 영향 력이 줄어든 이유다. 음원 시장에 서는 멜론, 지니, 엠넷 등 주요 음원 사이트의 차트 순위가 더욱 공신 력 있는 집계로 통한다. 사재기, 추 천제 등의 논란도 있지만 신곡 공개 직후 오로지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로 집계되는 음원 순위가 해당 가 수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평가를 비 교적 객관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 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방송 사 순위프로그램에는 방송 활동 점 수 등이 포함되는데 당연히 평소 방송 활동을 안 하는 기성 가수보 다 아이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며“대중이 음원을 찾아듣는 가장 보편적 방법인 스트리밍과 다운로 드를 기반으로 한 음원 사이트 순 위가 훨씬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의‘V앱’과 같은 포 털사이트의 각종 서비스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각 가수들이 신곡 을 홍보할 도구가 많아지며 굳이 방 송사의‘갑질’ 을 감내하며 순위 프 로그램에 출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방송사 의 순위가 공정하다고 믿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라며“방송사의 영향 력 약화, 순위제의 공정성 논란, 아 이돌 위주 구성 등 3가지 숙제가 해 결되지 않는다면 향후‘방송 출연 않겠다’고 선언하는 가수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신선한 맛이 살아있는 생고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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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득음의 길… 수지표 판소리 귀기울여봐~ 입금되면 뭐든 한다 영화배우들 극한 도전기 “통장에 출연료가 입금되면 뭐든 하게 돼요.” 몇 년 전 배우 문소리가 처음 꺼낸 뒤 지금까지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 있는 말이 다. 영화와 드라마 출연을 앞둔 배우들이 역할을 위해 또는 작품을 위해 고난도 기술을 익히거나 상상하기 어려웠던 낯선 분야에 적극 적으로 도전하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었다. 몸값을 받으면 그에 부 합한 책임을 기꺼이 소화한다는 뜻으로, 일면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만 사실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영화 <도리화가>에서 여류소리꾼으로 변 신한 수지는 판소리 습득을 위해 촬영 도중에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문소리의 입금이 연예계에서는 론’ 에 부합하는 배우들이 꾸준 히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가 다루는 소재와 시대적인 배경이 다양해면서 배우들이 소화해야 할 분야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낯선 언어를 익히거나 몸무게를 늘리고 줄여야 하고, 심할 때는 전문가들의 세계를 마치 실제처럼 능숙하게 소 화해야 한다. 배우 설경구는 이런 노 력을 두고“별짓 다하는 배우의 삶” 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 설경구는 요즘 곡기를 끊었다. 몸의 근육량을‘생명 유지에 필요 한 수준’만큼 줄이기 위해서다. 매 일 새벽에 한강 둔치를 뛰고 오전 에는 트레이너와 유산소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줄넘기에 집중한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감량’에 쏟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극한의 다이어트로 이미 10㎏, 그 이상의 몸무게를 줄 였다. 최근 설경구를 만난 연예 관

계자들은“목소리를 듣지 않고 외 모만 보면 설경구라는 사실을 미 처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며 그의 변신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사실 감량과 증량에 관한 한 설 경구는 이미 달인 수준이다. 2004 년 영화 <역도산>에 출연할 당시 몸 무게를 30㎏ 가까이 늘렸고 이듬해 <공공의 적2>에 나서며 한 달 만에 10㎏을 줄여 화제를 뿌렸다. 그런 설경구가 다시 독하게 마음먹은 계 기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출연 이었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를 앓 는 연쇄살인마라는 극단적인 캐릭 터를 맡았다. 제작진과 출연 계약 을 맺을 당시 원신연 감독은 설경구 에게“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누 구인지 몰라볼 만큼 충격적인 모습 으로 변신해 달라”고 주문했던 터 였다. 배우 강동원은 지금은 거의 사라 져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라 틴어를 섭렵했다. 고대 언어로 통하 는 라틴어는 일부 가톨릭 사제들만 사용할 뿐 대중과 익숙하지 않다. 강동원이 낯선 라틴어의 세계로 뛰

본기를 배웠고 모든 대사를 녹음 한 파일을 반복해 들었다. 그렇게 2~3개월이 소요됐다. 강동원은“가 령‘알’(R) 발음 하나를 라틴어식으 로 표현하는 연습을 며칠 동안 반복 하는 식이었다”며“워낙 억양이 강 한 언어이기 때문에 영화 분위기에 맞춰 순화하는 나름의 편집 작업도 필요했다”고 돌이켰다. 사실 설경구와 강동원은 영화 한 편당 억대의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 로 인정받는다. 어느 정도의 흥행을 보장하는 배우들인 만큼 출연료 수 준도 1등급에 속한다. 영화 제작비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

<공공의 적2>에 출연하며 한 달 만에 10㎏ 감량한 설경구. 오른쪽은 강동원의 <검은 사제 들> 출연 모습.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생명 유지 수준’ 극한의 다이어트… ‘알츠하이머 앓는 살인마’ 충격적 변신 예정 어든 이유는 엑소시즘(악령을 좇는 의식)을 다룬 영화 <검은 사제들>의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가톨릭 신부 역을 맡은 강동원은 대사의 상당 부분을 라틴 어로 소화했다. 물론 그 언어를 익 히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문가로 부터 라틴어의 억양과 발음 등 기

<검은 사제들> 강동원

가톨릭 신부 역 맡아 낯선 라틴어 섭렵 “‘R’발음 하나 위해 며칠 동안 반복도” 통 편당 5억에서 6억 원을 받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으로서는 상 상하기 어려운 액수를 받는 만큼 그 에 따르는 책임을 완수하려는 배우 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 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배우 출연 료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영화 계약을 맺을 때 아주 세밀한 부분

까지 서로 협의해 명시하고 있다” 며“영화에 필요한 부분을 준비하 지 않는 배우가 많아서라기보다는 제작진과 배우 모두 각자의 책임을 다하자는 의미로 세부 사항을 구체 적으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흥행 경쟁이 치열해지고, 배우들 도‘다작’과‘변신’ 을 요구받는 상 황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추긴다. 고액 출연료에 대한 책임감을 떠나,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대중에게 잊히지 않아야 하는 숙 명을 가진 배우들로서는 이런 노력 이‘선택’이 아닌‘필수’라는 지적 이다.

촬영 도중‘무선 교습’ 그런 면에서 가수 겸 연기자 수지 의 새로운 도전 역시 시선을 끈다. 11월 25일에 개봉하는 영화 <도리 화가>의 주인공인 수지는 이 작품의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을 시작해 마 칠 때까지 꼬박 1년 동안 판소리에 몰두했다.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로 서 댄스음악에 주력해왔던 그에게 판소리는 완전히 낯선 분야였다. 하 지만 영화가 조선시대 후기 여류 판 소리 명창의 이야기를 그린 만큼 수 지에게 판소리 습득은 지나칠 수 없 는 관문이기도 했다. 수지와 함께 영화를 작업한 한 관계자는“마치 득음의 과정을 지켜 보는 느낌이었다”고 귀띔했다. 수 지는 국립창극단 단원인 박애리 명 창을 사사했다. 개인 과외로 시작해 촬영 도중에는 휴대전화 음성 녹음 을 통한‘무선 교습’도 받았다. 수 지는“기존에 노래하는 발성과 전 혀 달라서 내가 내 목소리를 듣기가 거북할 때도 있었다. 전문가 수준의 실력 있는 명창처럼 할 수는 없지만 내 꿈을 위해 끝까지 파고들었다” 고 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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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트렌드‘구글에서 살기’엿보기 천국과도 같은 사원 복지를 자랑하면서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구글. 하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 구글 직원들도 하염없 이 치솟는 집값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몇 년 전 부터 구글 직원들 사이에서는 드물게나마 아주 기이한 형태의 주거 방식을 택한 사람들이 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회사 캠퍼스 내 주차장에 트럭이나 밴을 주차시켜 놓 고 그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 년 넘게 주차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런 트렌드를 가리켜‘구 글에서 살기(Living in google)’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엇보 다도 이들이 이렇게 주차장에 살림을 차린 가장 큰 이유는 비 싼 집값 때문이다. 구글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 인근의 도시들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모두 생활비가 비 싸기로 유명한 곳들이다. 사정이 이러니 아무리 구글 직원이라 고 하더라도 인턴이나 신입사원들인 경우에는 월 수백만 원씩 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벅찬 것이 사실. 잠시나마 안락한 생 활을 포기하고‘트럭살이’에 나선 구글 직원들의 속사정을 들 여다봤다.

구글에서 소프트 엔지니어 현재로 근무하고 있는 브랜든 S는 지난 5월부터 회사 주차장 한편 에 둥지를 튼 채 생활하고 있 다. 그렇다고 그가 노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은 다름 아닌 트럭이다. 1만 달러 (약 1000만 원)에 구입한 약 12m² 크기의 2006년 식 포드 트럭 안에 있는 가 구라곤 침대와 서랍장이 전부 다. 방도 없고 화장실도 없고 또 썰렁하긴 해도 그에게 이 트럭은 어 엿한‘스위트홈’ 이다. 그가 이렇게 주차장에 트럭을 세 워놓고 살기 시작한 이유는 비싼 월세 때문이었다. 지난 2014년 여 름, 구글에서 처음 인턴을 시작하면 서 그는 동료 세 명과 함께 방 두 개 짜리 아파트를 임대했다. 그나마 가 장 싼 집이었는데도 하루 임대료는 65달러(약 7만 원), 월세로 치면 월 2000달러(약 230만 원)였다. 브랜든은“나는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아파트 임대료로 내고 있었다. 게다가 나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거나 또는 밖에서 친구를 만난 후 늦은 시간 에 집에 돌아와 잠을 자는 게 전부 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니 지난 5월 정사원 계약을 맺은 그가 가장 먼저 한 일 은 당장 아파트에서 짐을 빼는 일이 었다. 정사원이 되면서 보너스로 받 은 1만 달러(약 1000만 원)를 탈탈 털어 중고 트럭을 구입한 그는 그렇 게 트럭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트럭에서 생활하는 게 불편하진 않을까. 이에 대해 브랜든 은“별로 불편하진 않다. 쥐가 들어 온다는 사실 하나만 빼면 말이다” 라고 말했다. 때문에“가능한 트럭 안에는 음식을 절대 보관하지 않고

‘구글에서 살기’선구자라고 주장하는 전 구글 직원 매튜 위버. 그는 밴 앞에 흰색 울타 리를 세워 두거나 인조잔디를 깔아 분위기를 냈으며, 매주 친구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  60주 동안 구글 주차장에서 생활한 벤 디스코의 트럭 내부.  한때 세 달가량 주 차장에서 살았던 브랜든 옥센딘은 스테이션 왜건 안에 이케아 매트리스와 커튼을 설치하고 집처럼 사용했다.

구글이라서 가능한 구글러들‘트럭살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실 현재 그에게 트럭은 집이라 기보다는 잠깐 눈을 붙이거나 옷이 나 기타 물건을 보관해두는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럭으로 퇴근할 때가 거의 대부분 밤늦은 시간인 데다 웬만한 생활은 회사 안에서 전부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 다. 가령 샤워는 회사 체육관에서 하며, 볼일은 회사 건물 안의 화장 실을 이용하고, 삼시세끼는 모두 구 내식당에서 무료로 해결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전자제 품도 전부 회사에서 충전해오기 때 문에 플러그도 필요 없고, 옷 세탁 은 회사 내 무료 세탁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세탁기 역시 필요 없다. 이에 대해 브랜든은“나는 24시간 본사

어느 건물에도 출입할 수 있는 카드 열쇠를 갖고 있다. 밤에 트럭으로 돌 아오기 직전에 건물 안의 샤워실에 서 씻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된다. 내 가 필요한 것이라곤 오직 침대 하나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따로 생활비가 나 갈 일이 없는 것이 사실. 한 달에 그 가 지출하는 생활비라곤 트럭 보험 료인 121달러(약 13만 원)가 전부다. 트럭에 살기 시작하면서 아파트 월 세금 외에 수백 달러를 더 저축하기 시작한 그는 현재 빠른 속도로 통 장 잔고를 불려 나가고 있다. 브랜 든은“내 목표는 세후 월급의 90% 를 저축하는 것이다. 이 돈은 전부 학자금 대출을 갚거나 투자 목적으 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학자금 대출금 총 2만 2434달러(약 2550만 원) 가운 데 5985달러(약 680만 원)를 갚았 으며, 앞으로 6개월 안에 전액 상환 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트럭에 살면서 또 한 가지 좋아진 점은 바로 출퇴근 시간이 짧아졌다 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회사 건물까 지 걸리는 시간은 도보로 단 몇 초 에 불과하다. 왕복 몇 시간이 걸렸 던 샌프란시스코에 살 때와 비교하 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예정이냐는 질문에 브랜든은“아직 기한을 정 해놓진 않았다. 지금 5개월 살았는 데 아마 당분간은 계속 살 것 같다” 라고 말했다. 사실 브랜든처럼 생활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그가 구글이란 특별한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기도 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월급의 90%를 저축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 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구글의 사 원 복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구글 직원이라면 누구나 본사 캠퍼 스 안에 있는 25개의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으 며, 미국식, 중식, 일식, 멕시칸, 지 중해식, 유럽식, 인도식 등 전 세계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다. 또한 각 각의 건물에는 직원들이 직접 요리 를 해먹을 수 있도록 미니 키친이 설치되어 있고, 건물 곳곳에는 직원 들이 오가면서 집어먹을 수 있도록 사탕과 견과류가 들어있는 스낵통 이 놓여 있다. 뿐만이 아니다. 구글 직원이라면 누구나 무료 이용이 가능한 체육관 도 있으며, 체육관 안에는 샤워실 이 구비되어 있다. 이밖에 수영장, 야외 농구 코트, 골프 퍼팅 연습장 등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피아노를 비롯한 각 종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음악실과 탁구대가 있는가 하면, 강낭콩 모양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총 54주 동안 주차장에 캠프용 밴을 주차해 놓고 생활한 위버는“밥은 회사 구 내식당에서 무료로 먹고, 샤워는 체육관 안의 샤워실을 이용했다” 라고 말했다. 비교적 호화로운(?) 생활을 했 던 그는 밴 앞에 흰색 울타리를 세 워 두거나 인조잔디를 깔아 분위기 를 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친구 들을 밴으로 초대해서 파티를 열기 도 했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 해서 그는“겨울 날씨였다”고 말했 다. 2005년 겨울에는 하필 눈도 많 이 왔기 때문에 더욱 고달팠다고 말 하는 그는 무엇보다도 실내가 축축 해지면 젖은 옷을 말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때만 해 도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이었던 데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트럭에서 살게 된 이유에 대해서 그는“처음에는 모험삼아 해 봤는데 너무 편해서 계속 살았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1년이 조금 지 난 후 여자친구가 생기자 하는 수 없이‘트럭살이’를 끝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에서 살기’의‘최초’가 위버였다면 가장 오랫동안 트럭에 서 살았던‘최장’ 기록을 보유하 고 있는 것은 벤 디스코였다. 전 구

“월 생활비 트럭 보험료 13만원이 전부…월세 230만원씩 아껴 월급의 90% 저축하는 게 목표” 글 UI 프로그래머였던 디스코는 지 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1월까 지 60주 동안 주차장에서 살았다. 당시 하와이 농장의 집을 구입하는 데 막대한 돈을 지출한 데다 이혼 수당을 지급해야 했던 그는 직장 근 처에 집을 구할 돈이 없자 하는 수 없이‘트럭살이’를 택했다. 1800달러(약 204만 원)를 들여 1990년식 GMC 밴츄라 밴을 산 그 는 밴 뒤편에 이케아에서 구입한 매 트리스를 깔고 창문에 커튼을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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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전경. 이곳의 생활비는 미국 전 지역의 평균보다 62% 더 많이 든다.

연봉 1억 7천만원 밑으론 꿈도 꾸지마! 샌프란시스코서 살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도 결코 살기 만만한 곳이 아니다. 집값도 비쌀 뿐만 아니 라 들어가는 생활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 코의 생활비가 미 전 지역의 평균 생활비보다 62.6% 더 많이 든다는 조사도 있었다. 검색 엔진 사이트인‘파인드더홈’에 따르면 샌프란시 스코 수도권에서 안락하게 살기 위해서는 연 소득이 총 15만 3552달러(약 1억 7000만 원)가량은 돼야 한다. 이 는 두 자녀를 둔 가정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다른 미

국 내 600개 도시와 비교해서 산출한 것이다. 또한 지 출이‘50-30-20 규칙’에 따랐다는 가정 하에 적용한 것이며, 여기에서 50%는 기초생활비(주거비, 식비, 교육 비, 의료비, 교통비), 30%는 재량 지출(기초 생활비 제 외한 지출), 20%는 저축을 의미한다. 단, 이는 샌프란 시스코 인근에 살 경우에 해당하며, 만일 도심에 살 경 우에는 이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든다. 집값의 경우 방 두 개짜리 아파트 임대료는 월평균 4000달러(약 450만 원)에 달한다. 그런가 하면 취업정보업체인‘글라스도어’의 조사에 따르면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직원들의 평균 연 봉은 15만 3150달러(약 1억 7430만 원)로, 이는 미국의 IT 기업 가운데 2위 수준이다. 1위는 근소한 차이로 주 니퍼 네트웍스가 차지했으며, 평균 연봉은 15만 3246달 러(약 1억 7450만 원)다.

몇몇 인턴·신입, 캘리포니아 높은 집값 탓 궁여지책 주차장행 웬만한 생활 회사서 해결…식당·세탁실·체육관 등 공짜 이용 의 대형 낮잠 소파가 마련되어 있 는 어두컴컴한‘문룸’에서는 잠시 낮잠을 잘 수도 있다. 이처럼 구글이 직원들에게 잠옷, 슬리퍼, 룸서비스를 제외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모두 제공 해주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회사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까닭에 집이 가까운데도 아예 집에 가지 않고 회사에서 밤을 새는 직원 들도 간혹 있다. 주차장에서‘트럭살이’를 한 것 은 사실 브랜든이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에 이미 이런 생활을 했던 선배는 따로 있었다. 자신이‘구글 에서 살기’의 선구자라고 주장하 는 전 구글 직원인 매튜 위버가 바 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5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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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단 몇초에 불과, 필요한 건 침대뿐… 추울 때나 쥐가 침입할 때 빼고는 불편함 없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한밤중에 화 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건물 내 화장실을 이용 했으며, 샤워나 세탁도 건물 안에서 전부 해결했다. 그는“밴은 매우 편 안했다. 사실 내가 묵었던 그 어떤 모텔방보다 훨씬 좋았다”라고 말했 다. 현재 그는 하와이로 돌아가 농 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브랜든 옥센딘이라는 전 구글 시 각 디자이너는 비교적 최근에‘구글 에서 살기’ 를 체험했다. 2012년 6월

구글 직원이라면 누구나 본사 캠퍼스 안에 있는 25개의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도 록 미니 키친도 설치돼 있다. 이밖에 수영장·골프연습장 등도 마련돼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28일부터 2012년 9월 22일까지 세 달가량 주차장에서 살았던 옥센딘 은 스테이션 왜건 안에 이케아 매트 리스와 커튼을 설치하고 집처럼 사 용했다. 샌프란시스코 아파트 월세 였던 1600달러(약 180만 원)를 전부 저축하게 되자 금세 돈을 모았던 그 는 현재 모은 돈으로 동료와 함께 다 시 샌프란시스코 미션 지역에 집을 얻어 나간 상태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생활하면서 결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고 말하는 옥센딘은“혹시 해고당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었다”라 고 말했다. 구글에서 근무하고 있던 한 친구가“구글 핸드북(직원 생활 안내서)에 따르면 구글 캠퍼스 내에 72시간 이상 머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라고 귀띔해주었기 때문이었 다. 때문에 그는 동료들에게는 샌프 란시스코의 집으로 퇴근한다고 말 하고는 주차장으로 몰래 돌아왔었 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나는 항상 적게 소유하는 삶을 좋아했었 다. 그리고 첫 번째 자동차를 산 후 에는 항상 그 안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다. 너무 행복했고,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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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혹시 주차장에 살림을 차리는 것에 대해 구글 측 으로부터 저지를 당하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위버는“회사 경비원은 내가 구글 직원인지를 확인한 후에 는 저지하지 않았다”라면서“사실 경비원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는 오래전인 2005년이 었다. 그때만 해도 구글은 지금보다 훨씬 작은 회사였다. 직원들 사이가 더 긴밀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디스코 역시“경비원이 쫓아낸 적 은 없다”면서“처음 한 번만 찾아 왔을 뿐 자신이 구글 직원이라는 사 실을 확인한 후에는 다시 오지 않 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구글에서 살기’에 대 해 구글 측은 직원들에게 직장에서 살림을 차리는 것을 독려하진 않지 만, 회사 정책에 딱히 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버려두고 있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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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현금 여지껏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300억 사재 출연 출처 따져보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형제 전쟁’과 맞물려 최근 1300억 원 이 넘는 사재를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8월 이후 잇 달아 출연한 신 회장 사재의 재원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 되고 있다. 아무리 재벌 오너라 할지라도 불과 두 달 만에 1300억 원을 쏟아낼 만큼 평소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 의 사재 출연 릴레이와 관련한 의문점들을 파헤쳤다.

신동빈 회장의 재산은 현재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 데그룹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액 수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이 재산의 대 부분을 차지한다. 신 회장이 현금 을 얼마 보유하고 있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앞서의 재계 관계자 는“재벌 오너들의 현금은 주로 급 여와 보유 지분에 따른 배당 수익금 으로 마련되는데 그렇다고 수천억 원에 이르지는 않는다”며“부동산

매각이나 주식담보대출 같은 경우 외부로 알려지는 게 보통인데 신 회 장은 그런 일이 없어 의아하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로 올라 있는 신 회장은 지난해 롯 데케미칼 16억 2500만 원, 롯데제 과 11억 7500만 원을 각각 급여로 받았다. 롯데케미칼 주당 1000원, 롯데제과 주당 5200원, 롯데쇼핑 주당 2000원을 비롯해 각 계열사 배당금을 몽땅 합해도 최근 기부금 액수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은 수차 례에 걸쳐 내놓은 사재의 출처에 대 해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롯 데그룹 다른 관계자는“재원에 대해 서는 여러 방식이 있으며 그것이 공 식적인 것이라면 공시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일부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절박함이 개인 곳간을 활짝 열어젖 힌 이유일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 대 기업 인사는“형제간 경영권 분쟁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평창동 고급 아파트 소유자는 신탁회사 신동빈 회장 거주지가 수상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1300 억 원이 넘는 사재를 출연해 화제 다. 배경 사진은 내년 완공 예정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이종현 기자

회장은 지난 9월 롯데문 신동빈 화재단을 설립하는 데 사재 100억 원을 출연했다. 10월 26일 에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롯데그 룹 자체 프로그램‘롯데 액셀러레이 터’를 위해 100억 원의 사재를 내 놓았다. 또 3일 후인 29일에는 청년 희망펀드에 사재 70억 원을 기부했 다. 신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을 다하겠다며 세 차례에 걸쳐 기부 한 사재는 270억 원. 이뿐만이 아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말 사재 357억 5800만 원을 들 여 롯데제과 주식 1만 9000주를 매 입한 데 이어 10월 말에는 또 다시 690억 원의 사재를 투입, 롯데제과 주식 3만 주를 매입해 롯데제과 지 분율을 8.78%까지 늘렸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은 지난 8월 11일 대국민사과를 통해

롯데그룹 회장의 법인등 신동빈 기부상 주소지가 본인 소유가

약속했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과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이라는 게 롯데그룹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지 난 10월 30일“순환출자 해소에 대 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신동빈 회 장이 이번엔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 다”며 롯데제과 지분 추가 매입 이 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신 회장은 기부 형식으 로 270억 원, 지분 매입으로 1047 억 5800만 원, 모두 1317억 5800 만 원의 사재를 쏟아냈다. 신 회장 은 앞으로 지분 추가 매입이나 기부 등을 위해 개인 곳간을 더 열 가능 성이 크다. 그런데 신 회장은 이 많 은 돈을 어디서 어떻게 마련하는 것 일까. 롯데그룹 관계자는“개인적인 일 이라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기는 쉽 지 않지만 오너인데 그만한 현금이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재 계의 생각은 다르다. 아무리 재벌 오너라도 1300억 원이 넘는 자금 을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은 이해하 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재 계 관계자는“대기업 회장이라 해도 보통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 을 갖고 있지 전당포도 아니고 현금 을 1000억여 원씩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며“그만한 돈이 있었다면 진 작 지분을 늘려 책임경영을 강화하 든지 배당 수익을 노렸어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사재를 출연하거나 법원에 공탁금 을 제출한 재벌 오너들의 경우를 비 춰보면, 대부분 보유 부동산을 매각 하거나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필요 한 자금을 마련했다.

아닌 곳임을 <일요신문>이 단독 확 인했다. 신 회장은 본인 소유로 돼 있는 서울 가회동 집을 놔두고 법 인 소유 혹은 신탁회사 소유 주택 을 계열사 법인등기부상 주소지로 올려놓았다. 어찌된 일인지 추적했 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 단독주택 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집은 신 회장 거주용보다 손님들을 맞이 하고 계열사 사장 회의를 하는 곳 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 회장은 또 서울 한남동의 고급 빌라도 소유하 고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주거용 은 아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가 회동과 한남동에 자택이 있기는 하 지만 현재는 평창동에 거주하고 계 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 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곳은 서울 평창동 한 고급 아파트다. 신 회장 이 대표이사로 올라 있는 롯데제

과·롯데케미칼의 법인등기부상 신 회장의 현재 주소지 역시 이곳이 다. 신 회장이 살고 있다는 아파트 의 면적은 219㎥(약 66평)로 거래가 격은 17억 원 수준이다. 그런데 신 회장이 살고 있는 이 아파트의 소유자는 신 회장이 아닌 H 신탁주식회사다. 서울의 부촌 중 한 곳인 평창동의 이 고급 아파트 는 2009년 입주를 시작하던 당시 미분양으로 애를 먹인 곳으로 분 양가 할인, 전세임대 방식 등으로 2013년에야 겨우 미분양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케미칼 법인등기부상 신동빈 회장이 주소를 서울 한남동에서 평 창동 아파트로 옮긴 때는 2012년 4 월이다. 이후 지금까지 3년이 넘도 록 신 회장은 명의 이전 없이 신탁 회사 소유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 다. 건설업계 관계자는“미분양이 발 생할 때 시행사가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신탁회사에 맡긴 후 시공사인 롯데가 대물로 인수해 신 회장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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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여논 이유 뭘까 형제간 분쟁 따른 이미지 쇄신 절박함 작용 뒤늦은 기부 동참 해석 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이미지 쇄신과 면세점 사업 박탈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과감히 베팅한 것” 이라며“재산 갖고 있어봐야 어차피 세금 등으로 빠져나가니 이미지 개 선에 쓰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 다. 그러나 신 회장의 사재를 활용한 기부와 지분 매입 등의 활동이 실 제로 이미지 개선이 도움이 되지 않 는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청년희망펀드 기부 는 대부분 재벌 오너들이 동참하 고 있는 일인 데다 롯데문화재단 설 립, 청년창업지원 등은 최근 롯데그 룹의 구설을 희석시키기 위한 뻔한

일”이라며“지분 매입 역시 사실상 경영권 안정을 위한 일로 비치기 십 상”이라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사재 활용이 여기서 그칠 것으로 보는 사 람은 드물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지분 추가 매입 등 불가피하게 사재를 털어야 할 일 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 다. 또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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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면서 악화한 기업 이미지와 문화 를 개선하고 정부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기부 릴레이가 계속될 수도 있 다. 재계 한 인사는“오너들의 현금 마련 방식으로는 주식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쓰인다”면서“담보로 제 공해도 소유 지분에 변동이 없고 배 당 수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받 은 배당금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상 환한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 면서 현재까지 주식담보대출을 받 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는 신 회장 이 보유 현금이 많은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한편 그만큼 신 회장이 그 동안 기부 등에 인색했던 것으로 비 칠 수도 있다. 신 회장이 앞으로 얼 마나 더 많은 사재를 풀어낼지, 어 떻게 마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기부 270억·지분 매입 1047억…부동산·주식 통한 자금 아니라 의문 “진작 책임경영 강화나 배당 수익 노렸어야”…향후 곳간 더 열지 주목

롯데알루미늄 소유의 한남동 주택(왼쪽)과 H 신탁회사 소유의 평창동 아파트. 신동빈 회장은 2009년 한남동 주택에서 평창동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이종현 기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신 회장 이 명의 변경을 하지 않고 소유자를 신탁회사로 계속 놔두었기 때문에 취득세·등기세 등 세금을 내지 않았 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등기부등 본상 전세·월세 계약 등을 표시하지 는 않는다. 신탁회사 소유의 아파트 를 신 회장이 전·월세 계약을 맺어 거주하는 것일 수 있다”며“다만 이 럴 경우 H 신탁이 재산세·종부세(종 합부동산세) 등을 부담해야 하는데, 신 회장과 계약하면서 그렇게까지 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신동빈 회장이 거주 하고 있다는 이 아파트에는 서류상 신격호 총괄회장도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금까지 신 총 괄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

층을 집무실 겸 주거지로 사용해왔 는 신동빈 회장의 이전 주소지인 롯 다. 굳이 자택이라고 한다면 서울 한 데알루미늄 소유 한남동 주택이다. 신격호·신동빈 부자가 지난 2009년 남동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호텔롯데 대표이사로서 신 부터 지금까지 서류상으로는 함께 격호 총괄회장의 법인등기부상 주소 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신격호·신동빈 부자는 본 지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과 같은 평 창동 아파트다. 더욱이 같은 동 같은 인 소유의 집을 놔두고 오랫동안 그 호로서 서류상으로만 보자면 차남 룹 계열사 법인 명의로 돼 있는 주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 택과 신탁회사 소유의 아파트에서 회장을 모시고 살고 있는 셈이다. 한 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 남동으로 돼 있던 신 총괄회장이 평 자는“개인적인 일로서 자세한 사항 창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때도 신동 과 이유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답했 빈 회장이 옮긴 때와 같은 2012년 4 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그룹 지배구조 월이다. 평창동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기기 를 개선하고 투명경영을 약속한 상 전 신동빈 회장의 주소는 서울 한남 태다. 이를 지키기 위해 신 회장은 리딩프로는 리딩타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의 한 주택. 하지만 이곳 역시 소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유자는 신동빈 회장이 아니라 롯데 살펴봤듯 등기부상 주소지는 깔끔하 알루미늄이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알 지 못한 상태다. 함께 살고 있지도 루미늄 소유의 한남동 주택으로 주 않은 아버지와 서류상 오랫동안 같 소지를 옮긴 2009년 5월 전까지 살 은 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돼 있 데다4명 본인 소유 집도 아니다. 지● 던●한남동 고급 한 레벨은 모두 빌라는 12단계로오히려 구성돼 지금 있으며 한 는 Class는 이하의 소수정예로 운영됩니다 까지 신동빈 회장 소유로 돼 있다. 배구조는 물론 가족과 본인 주소지 TEL 09 274 0550 영어 독서 지도 전문 학습지 2000년 한남동 고급 정리도 필요해 신 회장은 지난 C2 212보인다. Burswood Dr. Howick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내 빌라를 매입했고 2009년 5월 롯데알 루미늄 소유 주택으로 옮기기 전까 년 완공 예정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 드타워의 70층 레지던스로 거주지를 지 거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신동빈 회장의 이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 있는 신격호 총 전 주소지였던 롯데알루미늄 소 호텔 34층에 머물고443-6214 유 한남동 주택에는 서류상 신격 괄회장 역시 집무실 겸 거처를 내년 호 총괄회장도 살고 있었다는 것 롯데월드타워 114층으로 옮길 것으로 이다. 호텔롯데 법인등기부상 지난 전해졌다. 이때‘서류 정리’도 말끔하 [임] 1998~2012년 신격호 회장의 주소지 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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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고공비행? ‘난기류’를 조심해…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사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를 해 투자 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장 제주항공’어디까지 날아오를까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사(LCC)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상장) 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 저가항공시장의 성장 잠재 력이 워낙 큰 데다, 기존 풀서비스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 아나항공이 그룹 리스크 탓에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발현하지 못하 고 있어서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우리 증시 대비 너무 높고, 향후 외형 성장에 따른 위험 요인을 감안할 때 마 냥 장밋빛으로 전망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공모가는 주당 3만 제주항공의 원이다. 올 반기 주당순이익 (EPS)이 벌써 2000원대고, 연말까 지 최소 3000원은 넘어설 것으로 가정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10 배 미만이다. 증권사들의 목표주 가는 대부분 4만 원을 넘고 있으 며, 최고 4만 9000원까지 제시됐 다. 공모청약에는 7조 원 가까운 뭉 칫돈이 몰렸다. 주당 3만 원에 투자 하려는 이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상장 후 상당기간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될 전망 이다. 공모청약에 많은 이들이 몰린

목표주가 4만 9000원까지 제시 것은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전망 덕 분이다. 그 근거들은 이렇다. 우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국 내 LCC 수송 분담률은 국제선 기 준 13.2%다. 세계 평균 28%, 동남 아시아 54% 수준보다 낮다. 게다가 중국의 항공 수요는 앞으로 폭발적 으로 늘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국 내 LCC 1위로, 경쟁사 대비 항공권 가격이 10~20% 저렴해 탑승률이 83%에 달한다. 수위 업체로서 성 장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황금알을 낳는다’는 부 가서비스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다. 저가항공사들은 항공권 판매 자체 로는 거의 이익이 남지 않는다. 대 신 각종 고객편의 서비스로 이윤을 남긴다. 이익률이 80%에 달한다. 컵라면을 5000원에 팔고, 좌석별 로 다른 값을 매기고, 어차피 빈자 리가 될 좌석을 묶어 파는 등의 방

법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전체 매출 의 7%인 부가서비스 매출 비율을 2020년까지 10%로 끌어올릴 계획 이다. 높은 탑승률을 바탕으로 부가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다면 이익성

주 21%(543만 주) 가운데 기관투 자자 330만 주를 제외하면 개인주 주 물량은 발행주식수(2591만 주) 의 10%도 안 되는 210만 주에 불과 하다. 유통물량이 작아 적은 주문

찾기 어렵지만, 여행사들과 동반 성 장하는 사업의 특성을 감안한 결과 다. 게다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 일한 비교대상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은 올해 적자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아예 감안이 되지 않았다. 익명의 한 기관투자자는“여행사 와 저가항공사가 비슷한 점이 많지 만 유형자산인 항공기와 연관된 위 험이나, 항공기 리스나 구매에 따른

시장 성장잠재력 크고 계열사 지원부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자 기대 외형 성장에 따른 위험요인·임직원 스톡옵션 실현 등 감안 신중론도 장이 가파를 것이란 기대다. 계열사 지원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 주요주주인 애경유화공업의 부채가 많지만, 다른 주요 계열사들 은 재무적으로 건전한 편이다. 기댈 언덕이 없는 아시아나항공이나, 한 진해운과 호텔사업이라는 부담을 지고 있는 대한항공보다는 홀가분 한 상황이다. 수급 상황도 일단 나쁘지 않다. 상장 후 주식 구성을 보면 AK홀딩 스가 57.2%, 애경유지공업 10.3% 등이다. 제주도(3.9%), 우리사주 (5.8%)까지 합하면 최대 및 주요 주주 지분율이 77.2%다. 일반주

‘황금알 낳는 거위’ 부가 서비스 사업 확장도 기대 vs

회사 측 상장 앞두고 실적 최대한 포장했을 가능성 에도 주가가 쉽게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 화끈하게 움직일 수 있는 주 식이란 뜻이다. 그렇다고 제주항공 투자에 주의 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제 주항공 공모가를 산정할 때 기준 으로 삼은 회사들은 여행사들이 다. FSC와는 제품 수명주기가 달 라 LCC에 적절한 가치산정 방법을

‘일감 몰아주기’로 찍히기 전 처분 대한항공 싸이버스카이 인수 내막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자녀 삼남매가 막대한 수 익을 거두게 됐다. 대한항공 인터넷 면세판매를 대 행하던 싸이버스카이 주식을 대한항공에 매각하면 서다. 대한항공 관련 부가서비스를 독점하는 기업을 소유하다,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이자부담 등은 여행사와 다른 부 분”이라면서“이번 공모가 산정 때 는 여행사만 고려해도 됐지만, 앞으 로는 운항기 대수를 늘리는 등 사업 을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항공사만 의 새로운 위험요인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장을 앞두고 회사 측이 실적 을 최대한 좋게 포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B투자증권 신 지윤 연구원은“부가매출 비중이 7% 이하이고 비용구조 최적화가 안 된 2015년 상반기의 영업이익률 10.7%는 저유가, 혹은 대규모 비용 반영을 하반기로 미룬 일시적인 현

상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 다. 그러면서 그는“지난해까지 일 부 자본잠식이었던 재무제표를 상 반기 실적으로 해소하고 상장심사 를 통과한 점에서 일부 비용 반영을 하반기, 특히 연말로 미뤘을 개연성 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항공기 도입비 마련 부담 임직원들에 부여한 스톡옵션도 변수다. 내년 3월 20일부터 주당 700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 션이 45만 주나 된다. 상당한 차익 을 거둔다면 이번 상장에 따른 보호 예수가 풀리는 내년 6월 전에 실현 에 나설 수 있다. 아울러 향후 항공기 도입 등에 따른 투자비용 마련을 위해 유상증 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제주항 공은 현재 22대인 항공기 운영대수 를 2018년까지 34대로 늘릴 계획이 다. 직접 구매가 아닌 리스로 도입 할 방침이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재무적 으로는 분명 부담요인이다. 부담을 줄이려면 돈이 필요하다. 원래 상장의 목적이 저원가 자금조 달이다. 제주항공은 모그룹 지원 가 능성은 크지 않고, 현재 최대주주 지분율도 높아 타인자본 유치 가능 성은 늘 감안해야 할 변수다. 최열희 언론인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2011년 투자를 회수하게 됐다. 과 2012년에는 49억 원을 넘기도 대한항공은 5일 싸이버스카 했다. 이익률도 높아 2008년부터 이 주식 9만 9900주를 주당 6만 2014년까지 281억 원의 누적매출 2735원씩 총 62억 6700만 원에 을 거두는 동안 누적영업이익 77억 매입했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 원, 누적순이익 49억 5000만 원을 공이 항공사로서 영위하던 기내면 기록했다. 세품 판매부문에서 인터넷 판매부 조양호의 세 자녀가 지분 재계 관계자는“안정적으로 돈을 문과 회사 관련 온라인 용역을 담 벌 수 있는 계열사임에도 삼남매의 당하던 회사다. 조 회장의 세 자 100% 소유…100억 넘는 지분을 매각한 것은 최근 일감 몰 녀인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씨가 차익 남기고 투자 회수 아주기 관련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2007년 약 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 2008년 16억 원, 2009년 31억 원, 2010년 42억 원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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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하다 궁해…월급 대신 스톡옵션 고민 뉴욕 증시 직상장 1호

매그나칩에선 지금 무슨일이…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 허나 이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한정된 말 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우리 비메모리 부 문은 대만 등 외국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 한 곳 이 바로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국내 증시를 거치지 않고 뉴욕증권거 래소(NYSE)에 직상장해 화제를 모은 매그나칩반도체다. 매그나칩은 청 주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고 구미에도 공장이 있다. 전체 임직원수는 3000명이 넘는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8위로 평가 받고 있 다. 그런데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썩 좋지 못 하다. 매그나칩도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회사 안팎이 뒤숭숭한 상 황이다. 여기에 난데없이‘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지금 매그나칩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역사는 1979년으로 매그나칩의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설립 된 LG반도체가 모체다. 외환위기 를 겪으며 LG반도체와 현대반도체 가 합병해 하이닉스반도체가 됐다. 지난 2004년 10월 사모펀드 CVC 캐피탈이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반 도체 부문을 인수해 지금의 매그나 칩이 탄생했다. 그러나 2009년 매 그나칩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미 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 (Chapter11)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애비뉴캐피탈(Avenue Capital Group)이 부실채권 중 4억 달러를 사들여 매그나칩을 손에 넣었다. 애 비뉴캐피탈은 채권 대부분을 출자 전환해 최대주주가 됐고 매그나칩 은 3개월 만에 파산보호에서 벗어 났다. 이어서 2011년에는 국내 최초 로 국내 증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 장됐다. 매그나칩은 파산 위기에서 미 증시 직상장이라는 극적인 드라 마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됐다.

헤지펀드가 손에 넣어 하지만 매그나칩의‘대박 신화’ 는 그리 오래가지 못 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가 줄었다. NYSE 공시에 따르면 매 그나칩은 2013년에 약 7200만 달 러, 지난해에는 약 1억 200만 달러 의 적자를 냈다. 다음으로 미진한 시설 투자가 지 적된다. 본사가 있는 청주공장의 200㎜ 웨이퍼 공정 라인은 1990년 에 만들어졌다. 이미 생산라인 교 체시기가 지난 셈이다. 현재 대부분 반도체 업계는 300㎜ 웨이퍼를 사

2011년 국내 최초로 국내 증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된 매그나칩이 최근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 고 있다. 매그나칩 홈페이지.

초 NYSE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사실 매그나칩 은 이미 M&A(인수·합병) 시장 에 나온 지 오래다. 애비뉴캐피 탈은 지난 8월부터 국내외 투자자들 과 기업들에 인수 의사를 직접 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적

며“회사의 현금 보유량 이 줄어드니 당장 직원들 월급까지 영향이 미쳤다. 스톡옵션은 회사 사 정이 어려우니 자구책을 강구하면

글로벌 경기 위축·미진한 시설 투자·분식회계 적발 악재 겹쳐 흔들 이미 M&A시장 나온 지 오래됐지만 실적악화로 새 주인 찾지 못해 파산 위기에서 미 증시 직상장 반전으로 화제… ‘대박 신화’는 거기까지 용하고 있지만 매그나칩은 200㎜ 를 사용하고 있다. 웨이퍼 크기가 크면 칩 생산량은 늘어나고 생산원 가도 감소한다. 이렇게 시설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데는 기 업을 장기적 경영의 대상이 아닌, 투자의 수단으로 여기는 헤지펀드 의 속성과 무관하지 않다. 자금줄 과 경영권을 쥔 애비뉴캐피탈에 비 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이유다. 악재는 내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지난 3년간 1000억 원에 가까운 분 식회계를 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올

오성수gujasik@naver.com

악화와 기업가치의 이견 때문에 좀 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 하고 있다. 이 와중에 매그나칩 직원들 사이 에서 공공연하게‘스톡옵션’ 이야 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스톡옵션이 란 자사주를 일정 한도 내에서 시세 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 한을 주는 것으로 보통 활황기의 보 너스 개념이다. 매그나칩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스톡옵션으로 보 너스 잔치라도 벌일 생각일까. 현실 은 그 반대였다. 매그나칩의 한 직원은“현재 월 급날 임금이 전부 지급되지 못 할 정도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

서 나온 다양한 대안들 중에 하나 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 도“스톡옵션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자세한 내 용은 모르지만, 그런 논의가 있었다 는 것은 이미 상당수 직원들이 알고 있다”고 보탰다. 매그나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 하면 스톡옵션은 직원들을 위한 보 너스가 아닌, 임금 대체 수단으로 논의되고 있었다. 최근 서울우유에 서 임직원들에게 임금의 일부를 우 유 등 유제품으로 줬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서울우유는“회사의 어려움을 공유 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임직원 들 동의하에 임금의 일부를 유제품

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현재 매 그나칩의 상황도 이와 비슷해 보인 다. <일요신문>은 구체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매그나칩과 수차 례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했 으나“위에서 (언론에) 어떠한 사안도 대응하지 말라는 통보가 있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주가 5~6달러대로 폭락 그렇다면 실제로 스톡옵션이 임 금의 일부로 지불될 수 있을까. 고 용노동부 관계자는“임금은 현금으 로 지급되는 것이 원칙이다. 주식이 나 스톡옵션 등 현금 이외의 것은 성과금의 형태로는 지불될 수 있 다”면서도“사용자와 근로자가 합 의하여 기본급을 줄이고 대신 성과 금 등의 방식으로 스톡옵션을 받는 다는 임금계약을 다시 체결하면 법 적인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월 NYSE에서 16달 러 수준이던 매그나칩 주가는 현재 5~6달러대로 폭락한 상황이다. 주 가의 등락처럼 매그나칩은 앞으로 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최악의 경 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 기에 매그나칩 주식은 이미 휴지조 각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 정재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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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고백은 왼쪽 귀에 부탁은 오른쪽 귀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귀에 대한 놀라운 사실 ‘사랑을 속삭일 때는 왼쪽 귀에 대고 하라.’ 인체의 귀는 크기 에 비해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감각기관이다. 단지 소리만 듣 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감각과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관여 한다. 더욱이 뇌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 으면 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우 리가 알고 있는 귀에 대한 지식은 의외로 단출하다. 가령 일 잘하는 사람은 오른쪽 귀를 잘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또 여성은 귀로 사랑을 한다는데, 과연 사실일까. 이처럼 귀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신비로운 감각기관‘귀’를 둘러 싼 궁금증을, 일본 주간지 <주간겐다이>를 통해 풀어봤다.

# 궁금증 1. 귀 모양은 유전될 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귀의 생김새 는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모차르트의 귀’다. 천 재 음악가로 알려진 모차르트는 사 실 귀가 기형이었다. 귓불이 거의 없었으며, 귓구멍에도 소용돌이가 결여되어 평평한, 아주 기묘하게 생 긴 귀였다. 그런데 모차르트의 차 남도 귀가 똑같이 생겼던 모양이다. 이는 연구자들의 스케치로 남아 있 는데, 이비인후과에서는 이러한 귀 의 기형을‘모차르트의 귀’라고 부 른다. 올해 6월,“귀의 형태는 전체적 으로 유전에 따라 결정된다”는 연 구 발표가 있었다. 라틴계 미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귓불 크기와 위치, 귓바퀴의 주름, 돌출 상태 등 귀의 생김새에 영향 을 미치는 7개의 게놈(유전체)을 알 아냈다. 다만, 왜 이토록 유전성향 이 강하게 나타나는지는 아직 밝혀 내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DNA검사가 일반 화되기 전, 친자확인 감정의 하나

사랑을 속삭일 때는 우뇌와 연결된 왼쪽 귀에 대고 말하는 게 효과적이다. 사진은 영화 <두번째 사랑>의 한 장면.

로 귀를 살피곤 했다고 한다. 그만 큼“혈연관계에서 귀는 긴밀하게 연 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 궁금증 2. 귀를 움직일 수 있 는 사람? 포유류의 귓바퀴에는 근육이 있 어 대다수 동물들은 자유롭게 귓바 퀴를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60세가 넘으면 4명 중 1명은 청력 저하를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주 간겐다이>에 따르면,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포인트는 2 가지다. 첫째, 소리를 듣게 해주는 유모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가급

둘 다 생김새는 똑같지만, 그 기 능에는 놀라운 차이가 숨어 있다. 먼저 오른쪽 귀는 좌뇌에 연결돼 언 어와 논리적 사고, 분석을 관장한

있다. 금액이나 숫자에 관한 대화도 마찬가지. 덧붙여 영어와 같은 제2외국어 듣기 연습도 언어처리에 유리한 오 른쪽 귀를 활용하면 학습효과가 크 다.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의뢰

모차르트 기형 귀 차남이 빼박아…과거 일본선 친자감별 이용 외국어 학습 땐 오른쪽 귀, 감정에 호소 땐 왼쪽 귀 활용‘유리’ 인간은‘귀를 움직이는 근육(동이 근)’ 이 기능을 상실, 꼬리뼈나 충수 처럼 존재 의미가 없을 정도로 퇴화 한 흔적기관이다. 이와 관련“인간 은 목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에 귀 를 움직이지 않아도 소리의 방향을 재빨리 포착할 수 있으므로 동이근 이 퇴화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여전히 귀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1000명 중 한 명꼴 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 면, 이러한 능력은“태고에 살았던 조상의 유전자가 전승되어서”라고 할 수 있다.

“한달에 한번씩, 귀청소 하세요” 귀질환 예방법

# 궁금증 3. 오른쪽 귀와 왼쪽 귀는 기능이 다르다?

적 조용한 생활환경을 갖춘다. 이어 둘째는 청각정보를 수신하는 대뇌 와 달팽이관의 혈관이 막히지 않게 동맥경화 등을 조심하는 것이다. 참고로 난청이 의심되어 이비인후 과를 찾은 사람들의 상당수는 귀지 가 과도하게 뭉쳐있는 케이스다. 대 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귀지

귀 움직일 수 있는 동이근 퇴화…천명에 한명은 예외 여성이 남성보다 귀 예민해 때론 목소리만으로도‘심쿵’

왼쪽이 모차르트 귀, 오른쪽 일반 귀.

다. 흔히 전화를 할 때 오른손으로 메모를 하기 위해 왼쪽 귀에 수화기 를 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오른 쪽 귀를 쓰는 편이 좌뇌를 이용하 게 되므로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가 밖으로 빠져나와 청소할 필요가 없으나 외이도가 좁은 사람의 경우 귀지가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 다. 만약 귀지가 많이 쌓인 것이 느 껴진다면 한 달에 한번 정도 면봉 으로 조심스럽게 닦아내는 게 바람 직하다. 또한“난청인 노인은 치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데이터 도 나와 있으니 건강한 인생을 위해 평소 ‘귀’를 소중히 관리해야겠다. [강]

할 때 왼쪽 귀보다 오른쪽 귀에 말 할 경우 성공확률이 확연히 높았 다”고 한다. 이 역시 오른쪽 귀를 통해 들어온 언어정보를 좌뇌가 더 욱 잘 처리해서다. 반면, 왼쪽 귀는 우뇌에 연결돼 있어 음악이나 직감, 정서, 창조성, 예술성을 관장한다.“사랑을 속삭일 때는 왼쪽 귀에 들려줘라”는 말은 여기에 딱 부합되는 사례다. 왼쪽 귀가 감정조절에 관여하는 우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감정에 호소 함으로써 상대방을 설레게 하는 것 이 가능해진다. 개그에 썩 자신 없는 사람도 이를 활용하면 좋다. 상대의 감성을 흔들 어 크게 웃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을 하면서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왼쪽 귀로 음악을 듣는다면 우뇌가 활성화돼 기발한 아이디어 가 떠오를지 모른다.

# 궁금증 4. 두툼한 귓불 왜‘복 귀’일까? 귓불이 크고 두툼한 귀를 일 명‘복귀’라고 부른다. 그 유래는 부처를 보통 사람과 구별하는 신체 적 특징인‘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 종호(八十種好)’로부터 비롯됐다. 부처의 귀가 두텁고 귓불이 늘어졌 다는 항목이 있었던 것. 이후 행복 을 상징하는 복귀로, 더 나아가‘재 물복’ 많은 귀로 알려지게 됐다.

# 궁금증 5. 여성은 귀로 사랑을 한다? 여성은 좌뇌와 우뇌를 잇는 신경 다발이 남성보다 굵어 양뇌를 전체 적으로 사용한다. 덕분에 소리로부 터 훨씬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목소리를 들으면서 상상 을 하게 되고, 사랑에 빠질 수도 있 다. 특히 중저음의 달콤한 목소리는 여성의 본능을 자극하는 우뇌로 깊 이 울려퍼진다. 따라서 귓가에 사랑 을 속삭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여성이 많다.

# 궁금증 6. 남성은 왜 나이가 들면 귀 털이 자랄까? 인체의‘소중한 곳’ 은 체모로 덮 고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 귀의 경 우도 마찬가지. 이물질이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연령, 성 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귀 털이 난 다. 다만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 귀 털이 두꺼워지고 길어지는 경향 이 있다. 개중에는 귀 털이 삐져나 오는 이도 적지 않다. 필요 이상 귀 털이 길어 불편하다면 잘라도 상관 없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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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가 쏘았을까 10년간 끝없는 논쟁 ‘힙합 제왕’투팍

거리의 삶과 의문의 죽음 ② 투팍 샤커는 1996년 9월 13일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총에 맞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이것은 갑작스럽 게 그의 인생에 찾아온 우발적 사건이 아니었다. 스무 살 이 후 끊임없이 범죄의 세계에 인접해 있던 그의 삶은 점점 죽음 으로 다가가고 있었고, 세상을 떠나기 2년 전 이미 강도에게 총격을 당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투팍은 그때부터 서서히 죽 음의 골짜기로 접어들고 있었을지도 모르며, 성폭행 혐의로 교도소에 있었던 기간은 아이로니컬하게 그의 삶을 그나마 연장시켜 준 법적 보호였을지도 모른다.

샤커의 여성 관계는 꽤 문 투팍란했다. 사인을 요구하는 여성 이 맘에 들면 잠자리에 끌어들이기 도 했다. 1993년 11월의 그 여성도 비슷한 관계였다. 투팍은 그녀와 며 칠 전에 만나 관계를 맺었고, 호텔 방에서 다시 만났다. 하지만 이때는 투팍 혼자가 아니었고, 그녀는 투팍 과 일행들이 자신을 강간했다고 주 장했다. 형사 재판이 일어났고, 법 원은 그를 1급 성폭행으로 기소했 으며, 판사는 적어도 1년 6개월 이 상 감옥에 있어야 할 중범죄라고 밝 혔다.“힘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거친 폭력”이라는 이유였다. 재판 기간에 투팍은 토크쇼에 나와 자신 에겐 죄가 없으며, 그 여자의 행동 에 오히려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 다. 하지만 일행들이 했던 행동에 대해선 자신이 좀 더 책임감 있게 대처했어야 했다며 당시 폭력이 있 었음을 결과적으로는 시인했다. 1994년 11월 30일은 그의 범죄 혐의에 대한 배심원의 평결이 내려 지기 하루 전이었다. 뉴욕의 쿼드 스튜디오 로비에서, 투팍은 갑작스 러운 린치를 당한다. 세 명의 강도 가 그에게 달려들어 반지와 팔찌 같 은 보석류들을 훔쳐 가면서 다섯 발 의 총알을 쏜 것이다. 총에 맞은 투 팍은 근처 벨뷰 병원으로 옮겨졌고, 곧 응급 수술에 들어가 총알을 제 거했다. 그는 무조건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명령을 어기고, 수술 이 끝난 지 세 시간 후에 병원을 나 섰다. 그리고 다음날 법정에 휠체어 를 타고 등장했다. 이후 그는 <바이브>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사람들을 실명으로 언급했다. 퍼프 대디와 그의 동료인 지미 헨치맨 그 리고 흔히‘비기’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노터리어스 비아이지가 자 신을 죽이기 위해, 아니 최소한 치 명적인 해를 입히기 위해 그런 일을 꾸몄다는 것이다. 퍼프 대디와 비기 는 투팍과도 친분이 있는 뮤지션. 투팍이 서부 지역 힙합 음악을 대 표한다면, 퍼프 대디와 비기는 동부

못하고 두 사람은 저 세상으로 간 것. 사실은 당시 총 소리를 듣고 위 층에 있던 비기는 자신의 수행원들 과 함께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로 비로 내려왔고, 투팍은 들것에 누워 손가락으로 범인들을 가리키고 있 었다. 이후 비기와 퍼프 대디는 일 행과 함께 투팍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들고 왔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았는데, 이 사실을 안 투팍은 그

투팍은 자신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에 대해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닌 자신을 살해하려는 시 도라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고가 롤렉스 시계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월 4일에 결혼하기도 했고, <군 주론> <손자병법>을 비롯한 수 많은 정치 서적과 군사 전략 서 적들을 읽었다. 특히 그는 <군주 론>을 쓴 마키아벨리에게 매료 되었다. 이후 투팍은 데쓰 로우 레 코드의 사장인 수지 나이트가 보석 금을 내주면서 출옥하게 된다. 조 건은 데쓰 로우에서 세 장의 앨범 을 내는 것. 그 첫 앨범인 <더 돈 킬 루미나티>(The Don Killuminati) 에서 그는‘마카벨리’라는 이름으 투팍 습격을 꾸몄다고 의심 받은 힙합 뮤지션 퍼프 대디(왼쪽)와 비기. 로 대중과 다시 만났다. 그는 이 앨 범에 실린 모든 곡의 가 강간 사건 유죄 판결 9개월 복역 사를 3일 만에 써서 녹 감옥서 빌보드차트 1위 등극 음했고, 모든 앨범 제 작 과정에 단 7일이 걸 <군주론> 심취‘마카벨리’이름 사용 렸으며, 이전보다 훨씬 에 24만 장이 팔리는 빅 히트를 더 어둡고 호전적이며 고통에 찬 음 기록했지만 그는 이 소식을 교 악을 선보였다. 도소에서 들어야 했다. 당시까지 솔 그렇다면 그때 그 총격 사건은 범 로 래퍼로는 가장 많은 첫 주 판매 인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영구 미 량을 기록한 앨범이었으며, 그는 미 제 사건으로 남게 된 것일까? 그렇 국 팝 음악 사상 최초로 감옥 안에 지 않다. 1996년 투팍이 세상을 떠 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아 난 10여 년 동안 누가 그에게 총을 티스트가 되었다. 쏘았는지에 대한 긴 논쟁이 있었고, 교도소에 있으면서 그는 새롭게 결국은 대반전처럼 범인이 밝혀졌 태어나려고 노력했다. 오랜 여자친 다.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이어진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 구였던 케이샤 모리스와 1995년 4 다.

세 명의 강도한테 총격당해…수술 3시간 만에 급히 퇴원 “퍼프 대디·비기 등이 사주한 일”… 동·서부 힙합 전쟁 돌입 힙합을 대표하는 뮤지션이었다. 지 미 헨치맨은 퍼프 대디의 비즈니스 관련자이면서도 마약 범죄와 연루 되어 있는 인물이었다. 사건 당일, 퍼프 대디와 비기는 쿼드 스튜디오 에 있었는데 이후 이 사실을 안 투 팍은 두 사람이 누군가를 사주해서 자신에게 린치를 가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보석류를 훔쳐간 건 단순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한 것이 라는 게 투팍의 주장. 반지와 팔찌 는 빼가면서 손목에 차고 있던 고 가의 롤렉스 시계엔 손도 대지 않 았다는 사실을 그 증거로 들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건은 미국 힙합계의 동부와 서부 사이에 전쟁으로 번진 다. 투팍은 자신의 앨범에 동부 힙 합을 디스 하는 곡을 삽입했고, 이 후 화해의 시도가 있긴 했지만 투 팍은 1996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 고, 비기마저 다음 해인 1997년 3 월에 총에 맞아 투팍과 같은 25세 의 나이에 사망한다. 오해를 풀지

들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이 다. 이후 투팍은 클린턴 교도소에 서 9개월을 복역한다. 항소를 했지 만 결국 유죄가 선고되었고, 140 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지 못했기 때 문이다. 총격 사건을 당한 후에 발 표한 <미 어게인스트 더 월드>(Me Against the World) 앨범은, 첫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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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일반인 달려들어‘되팔이’재테크 그 많은 대포차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지난 4일 대포차를 시중에 대규모로 유통시킨 26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중고차 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대포차 3만여 대를 전국에 유통시켜 왔다. 이를 통해 챙긴 부당이익 은 총 64억 원. 이날 적발된 이들 가운데에는 조직폭력배뿐만 아니라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등 일반인도 섞여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렇다 면 이처럼 많은 대포차들은 어떻게 양산됐을까. 일반인들까지 대포차 를 산 이유는 무엇일까. <일요신문>이 대포차 양산·유통 경로를 추적 했다.

오후 9시, <일요신문>이 지난찾은4일경기도 부천시의 한 아파 트 지하 주차장엔 고급 승용차들이 한 쪽 구석에 주차돼 있었다. 에쿠 스, 체어맨 등 고가의 국산 자동차 는 물론, 벤츠, BMW, 아우디 등 외 제차도 있었다. 깨끗하게 세차까지 된 총 10대의 자동차가 늘어선 이 주차장은 흡사 중고차 매매센터 같 았다. 이 자동차들의 앞 유리엔 연락처 가 걸려 있었다. 전화번호는 모두 같 았다. 주인은 이 아파트에 사는 A 씨(35)다. 그는 고향 선배와 함께 사 채업을 하고 있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 게 속칭‘급전’ 을 대출해준다. 특별 한 것이 있다면 채무자들 로부터 오직 자동차만 담 보로 잡는다는 점이다. 성 씨는“자동차는 부동 산과 다르게 그 자리에서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거나 이자가 연체될 경우, 차량 소 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포기 각 서’를 작성한다. 또 A 씨가 담보 차 량을 몰아도 된다는 내용의‘운행허 가 각서’도 내민다.“돈을 갚지 않고 소유권을 돌려 달라거나 신고하면 작성한 각서를 근거로 채무사기혐 의로 고소한다”고 말했다. 다만 A 씨는 차량을 어떻게 처분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금융감독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대포차의 60% 이상을 자동차 담보 전문 사채업자들이 공급하는 것으 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역 시 앞서의‘개인채권 차량’들이 대 부분 대포차로 둔갑해 거래된다고 했다. 전 중고차 매매업자인 B 씨는

사채업자, 담보 자동차를 주로 범죄 악용 위해 매입

3만 대 유통 조직 적발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4일 대포차를 시중에 대규모로 유통시킨 260여 명을 적발했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압수한 대포 차 번호판과 자동차키 등을 공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겠 다”고 했지만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앞서의 경찰 관계자 등의 동일 모델에 그대로 붙여 합법차로 는 “ ‘합법’으로 위장하 둔갑시키는‘고난이도’의 작업을 거친 차 는 작전차는 단속에 쉽 다. 훔친 번호판을 같은 모델이나 연식이 게 걸리지 않는다. 양산, 비슷한 차에 붙여 다니던‘쌍둥이 차’와 유통하는 업자들도 문 는 다르다. 제지만 이 점을 노리고 거래는 은밀하게 이뤄진다. 대부분 자 완파차량 매입해 등록서류 작전차를 찾는 일반인들 동차 관련 사이트, 또는 개인 메일로 보 차대번호 추출…도난차의 도 늘고 있다”며 우려 유차량과 매물 리스트, 가격, 연락처를 동일 모델에 그대로 붙여 했다. 이어“최근에는 보 발송하며 전화를 하면 받지 않았다가 업 이스 피싱처럼 작전차를 자가 다시 연락을 하는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한다. <일요신문>과 연결된 한 업자는“손님 전 허위로 판다고 속여 선불금을 떼어먹는 사기도 기 화번호가 떴으니 만약 장난 전화면 나중에 후회할 승을 부린다”며“이들 업자들은 대부분 대포폰, 대 수 있다”는 반 협박부터 했다.“차량을 직접 보고 포계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만 보고 중 구매하겠다”고 하자“서로 믿고 하는 거래지만 정 고 자동차를 구매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문] 원한다면 특정 장소로 오라”며“시간과 장소는 따로 경고했다.

고난도 작업 통해‘합법차’둔갑 ‘작업차’를 아시나요 중고차 커뮤니티엔 억대의 수입차, 또는 수천만 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국산 대형차 등을 수백만 원 에서 정상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터무니없 는 가격에 팔겠다는 글도 올라온다. 판매자들은 이 매물에 대해“국산차의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해 수 출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을 역으로 수입해 차별화 된 기술로‘합법적’으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차”라 며“10년 전통으로 유사 사이트와 혼동하지 말 것” 을 당부하는 거창한‘제품 홍보’까지 하기도 했다. 이 매물들은 일반 대포차와는 다르다.‘작업차’ 또는‘작차’로도 불리는 이 자동차들은 보험사가 경 매에 내놓은 완파차량을 매입해 등록서류와 차대번 호 등을 추출해 국내 도난차나 해외 도난차, 리스차

A 씨는 따로 추심을 하지 않는다. 폭력과 협박도 없다. 대신 대출에 앞서 약속한 기간에 돈을 갚지 못하

<일요신문>과 만나 자동차만 전문 으로 취급하는 사채업자들은“채무 자들이 상환 기일까지 원금을 갚지 못하거나 이자가 두 달 정도 연체되 면 포기 각서 등을 내세워 바로 차 량을 처분한다. 멀쩡했던 차가 대포 차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 채업자가 연체 차량을 중고차 매매 업자나 대포차 전문 브로커에게 넘 기면‘주인 없는 차’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B 씨는 또“대포차로 처분하면 정 상적으로 거래되는 중고차 가격보 다 훨씬 싼 금액으로 거래된다. 하 지만 원금 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대부분 개인 중고차 매매상들에게 판매하는데, 이들은 대포차를 인터넷 중고차 거 래 사이트 등에 매물로 올린다. 이 를 통해 누구나 쉽게 대포차를 구 할 수 있게 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일요신문>이 최근 적발 된‘88car’와 비슷한 중고차 거 래 사이트에 접속했다. 2011년식 BMW를 싸게 판다는 글을 보고 판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사고 보니 과태료 300만원이 떡하니” 대포차 사기도 기승 지난 4월, 자영업을 하는 조 아무개 씨(36)는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올라 온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크라이슬 러 세브링 컨버터블을 410만 원에 급 히 처분한다는 내용이었다. 2002년식 쏘나타를 타고 다니던 조 씨는 그 글 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는“형편이 여의치 않아 그동안 차를 바꾼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 런데 외제차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다 는 말에 바로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 었다”고 말했다. 판매자는 조 씨에게“차가 경남에 있으니 탁송을 하라. 대신 탁송료는

이쪽에서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그 러면서“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이 들어 오니 빨리 결정할수록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직접 운영하는 가게 를 비울 수도 없고 당시 작은 수술을 위해 입원을 앞두고 있던 조 씨는 흔 쾌히 승낙했고, 급한 마음에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판매자가 소개해준 탁송 기사에게 자동차 값 410만 원과 기름 값 10만 원을 입금했다. 다음날 새벽 2시께, 조 씨는 꿈에 그리던 외 제차 운전석에 앉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 생했다. 다음날 중고차 거래가 처음이 었던 조 씨는 명의 이전 등 관련 절 차를 묻기 위해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갑자기 연락이 끊긴 것. 여

최근 적발된 88car 유사 사이트. 대포차 거래 금지 경고 문구가 있지만 판매 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중고차 매매상에 팔면 이들이 사이트에 올려 …직장인·대학생도 직접 거래하는 사례 늘어 매자에게 전화를 걸자, 그는“운행에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아 실제 운전자 전혀 문제 없는 차다. 명의 이전도 와 등록상 명의자가 다르다. 이 때문 필요 없다. 그냥 타면 된 에 실제 운전자에겐 다. 정상가는 3000만 원 각종 세금이나 과태 사채업자 추심 않고 가까이 하겠지만 1200 료가 부과되지 않는 만 원에 가져가라”고 말 담보차량 포기각서 다. 보험에 가입하지 했다. 받아…이자 두 달만 않아도 된다. 이 때문 하지만 앞서의 B 씨 연체돼도 바로 처분 에 사고가 나도 차주 는“가격이 저렴한 물건 에 대한 추적이 어려 에는 다 이유가 있다. 명 워 범죄에 악용되거 의 이전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는 것 나, 정상적으로 차량을 등록할 수 없 은 대포차란 뜻이다. 급전이 필요해 는 채무불이행자, 불법체류자 등이 팔아넘긴 장물일 가능성이 높다” 주로 대포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 고 말했다. 려져 왔다. 대포차임을 드러내고 글을 올리 는 경우도 있었다. 이 글을 올린 판 정부 단속 강화 나서 매자들은‘ㅂㅇㅊㄱ’ (법인채권), ‘ㄱㅇ ㅊㄱ’(개인채권) 등 은어를 사용했 하지만 최근에는 대포차 거래에 다. 게시물마다‘안전한 개인 채권 직접 나서는 일반인도 늘어나는 추 차량이다. 미리 조회해 보고 연락하 세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요신문> 라’고 했지만 대부분 조회가 되지 에“대포차는 각종 세금, 보험료 등 않았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자마자 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비싼 외 팝업되는 ‘대포차 관련 게시물 등록 제차를 싼값에 탈 수 있어 20~30 시 아이디 삭제, 손해배상 청구’라 대 직장인, 대학생들이 찾는 사례가 는 공지사항이 무색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포차는 정상적으로 명의 이전 일부 일반인들은 대포차를 구매

기에 예정된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을 땐 자동차 번호판마저 사라지고 그 위 엔 영치증만 놓여있었다. 조 씨는“영치증을 보니 11건 312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돼 있었다. 더 황 당한 건 다른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내 전화번호를 올려놨다는 것”이라 며“하루 종일 대포차 파는 사람이냐 는 전화를 받았다. 해당 사이트에 삭 제 문의를 했지만, 해당 사이트를 제 외하고도 여러 군데 판매글을 올렸는 지 한동안 자동차 구매 문의가 빗발쳤 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앞서의 전 중고차 매매 업자는“대포차 거래가 늘면서 사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중고차를 구입한 다면 반드시 해당 차량원부조회를 통 해 압류 및 저당 건이 없는지 확인해 야 한다. 만약 개인간 직거래로 차량 을 구매한다면 자동차등록증 소유주 와 실제 판매자가 동일한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중고차 거래 후 명의 이전 이 제대로 됐는지도 꼭 살펴봐야 한 [문] 다”고 말했다.

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앞서의 경찰 관계자는“일정한 직업이 있으 면서도 시세차익을 노리고 재테크 수단으로 대포차 거래를 하는 일반 인도 있다”고 말했다. 가령 2000만 원가량을 투자해 대포차를 구입한 후, 시세보다 조금 싼 가격으로 다 시 판매한다는 것. 이러한 방식으로 불과 한두 달 만에 대포차 한 대를 더 살 수 있는 자금을 모을 수 있다 고 한다. 앞서의 경찰 관계자는“최 근 스마트폰으로 매물을 확인하고 송금부터 차량 전달까지 구매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 처리하는 등 거래 과정이 수월한 것도 일반인이 쉽게 대포차 거래에 접근할 수 있는 요 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포차가 양산되고 유통하는 사 례가 늘자 정부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단속 강화에 나섰다. 지난 9 월 16일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 법상 검사에게만 있던 대포차 수사 권한을 확대해 경찰과 특별사법경 찰에게도 부여해 직접 수사하고 처 벌할 수 있게 했다. 경찰청 역시 별 도로 지난 5월‘대포차 근절종합대 책’을 세우고 지난 10월 27일 기 준 악성 대포차 5168대를 전국 수 배 조치하고 44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행 법상 대포차를 유통한 사람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 금에 처해진다. 앞서의 경찰 관계자 는“내년 2월부터는 대포차를 운행 한 사람도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 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 ilyo.co.kr

이번주 나의 운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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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11월 9일 ~ 11월 15일

제공=해천 선생님(www.hellounse.com) 유료상담=060-600-8933

잠재된 불만은 빨리 터트려버리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더 좋 다. 36년생 그동안 손해를 봤다면 이제는 이익을 본다. 48년생 옳은 일을 한다면 망설이지 마라. 60년생 경제적인 손실은 있지 만 명예는 얻는다. 72년생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면 보상을 바라 지 마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지나치게 큰 뜻은 이루기 어려우니 계획을 잘 세워야 손해가 없 다. 37년생 도와주는 사람이 많으니 공을 세운다. 49년생 마음 이 쉽게 흔들리니 믿음이 없다. 61년생 조심성이 늘어나니 위험 을 피하게 된다. 73년생 용기를 내서 일을 추진해야 한다. 금전 운△ 애정운△ 건강운△

호랑이

잃었던 권리를 되찾게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 라. 38년생 노력한 만큼 인정을 받게 될 수 있다. 50년생 계획 은 거창해도 실천은 하지 않는다. 62년생 정직한 사람의 도움으 로 어려움을 벗어난다. 74년생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토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된 다. 39년생 감당하기 어려운 일은 욕심내지 마라. 51년생 가진 것이 많다고 자랑하면 손해를 본다. 63년생 고생을 한 뒤에 이 득이 생기게 된다. 75년생 모든 일이 순조로우니 재물이 쌓인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취급 물품이나 거래처를 바꾸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40년생 주변 사람들과 화합할 일이 생긴다. 52년생 능력 을 초과하는 일을 하게 될 수 있다. 64년생 두세 번 노력해야 원하는 것을 이룬다. 76년생 친한 사람과 다투는 일이 없도록 하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긴다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다. 41년생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53년생 일이 늦 어져도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라. 65년생 자신의 실력을 파악해 야 위기를 극복한다. 77년생 매사에 조심하니 손해 보는 일은 없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항상 조심하고 두려워하니 어려움이 생겨도 피해갈 수 있을 것 이다. 42년생 실력발휘를 못하니 답답하다. 54년생 일에 중심을 잡아야 성공한다. 66년생 어려운 일은 우회하는 것이 좋다. 78 년생 자신을 낮추고 묵묵히 실력을 키워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자신을 낮추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43년생 원칙을 지키면 이익이 생긴다. 55년생 원하는 것 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낮춰라. 67년생 인지도가 상승하는 시기 이니 최선을 다하라. 79년생 다른 사람을 돕게 되니 인기가 높 아진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숭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44년생 아랫사람의 말을 들어야 할 때이다. 56년생 자신 의 노력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68년생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속을 수 있다. 80년생 실수를 해도 문제될 것은 없으니 걱 정하지 마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앞으로 나서기보다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니 나서지 마라. 45년생 신용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7년생 욕심 이 앞서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69년생 친구의 도움으로 어려 움을 해결한다. 81년생 이성 문제로 고생하게 되니 주의하라. 금 전운○ 애정운○ 건강운◎

기초가 부실하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우니 기초를 충실히 하 라. 46년생 어려울 때 귀인이 나타나니 걱정하지 마라. 58년생 때가 되면 자연히 해결되니 서두르지 마라. 70년생 유혹을 이겨 내면 이익이 생긴다. 82년생 자신을 대신해서 일할 사람을 찾아 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돼지

버릴 것이 있다면 아까워도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오히려 이득 이다. 47년생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다. 59년생 앞 으로가 더 중요하니 지난 일은 잊어라. 71년생 아무리 급해도 세 번은 고민을 해야 한다. 83년생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으니 서두르지 마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로또 행운의 번호:

2, 16, 17, 28

경마 행운의 번호:

3, 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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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까지 난 엘리자 베스 여왕이 당 장 해리 왕자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조 사 를 명령했다는 소 식도 들리고 있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가 술에 떡이 됐을 경우 즉 다. 시 데리고 나오도록 경호원들을 훈련시켜 놓고 있 사실 영국 왕 다. 실이 이렇게 긴 장하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으로 지난달에는 해리 왕자가 31세 생일 파티 해리 왕자(왼쪽)와 마약 혐의로 체포된 절친 피델리오 카발리. 오른쪽 사진은 해리 왕자가 친구들과 뭔가 나눠 피는 모습이 포착된 파파라치 사진. 에서 친구들과 함께 담배인지 뭔지 모를 무엇 인가를 나눠 피는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에 찍 해리 왕자 마약 스캔들 연루 의혹 혔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3년 전의 악몽이 아직도 가시 지 않고 있는 영국 왕실이 어떻게든 스캔들 국 왕실의 악동인 해리 왕자(31)가 마약 이 터지기 전에 미리 손을 쓰려고 한다는 소 스캔들에 연루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 문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 2012년 라스베이 혹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은 최근 해리 왕자 거스 호텔방에서 전라 상태로 찍힌 해리 왕자 의 친구인 레바논 출신의 피델리오 카발리가 의 사진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던 왕실은 마약 밀수 가담 혐의로 체포되면서 불거졌다.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들여 관련 사 지난해 함께 3박 4일 동안 휴가를 보낼 정 진과 동영상을 전부 사들였으며, 사진 속 도로 해리 왕자와 친분이 두터운 카발리는 두 의 반라 여성에게는 거액을 쥐어준 후 입 바이의‘알 합툴’ 그룹의 후계자인 모하메드 단속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합툴의 운전기사이자 패리스 힐튼, 쿠바 개인 제트기에 실려 있던 마약은 총 1억 600 으면 어쩌나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닌 영국 왕실의 측근은“왕실은 해리 왕자가 구딩 주니어, 노박 조코비치 등과도 인맥을 만 달러(약 1200억 원) 상당이었던 것으로 알 게 아니라 하필이면 지난해 휴가지에서 다정 가능한 어떠한 스캔들에도 연루되지 않도록 자랑하는 마당발이다. 려졌다. 하게 카발리와 찍은 셀카 사진까지 유포되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만일 해리 왕자가 술 카발리가 연루된 마약 밀수 사건은 개인 제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영 있어 곤혹스런 입장인 데다 카발리가 매년 윈 에 떡이 됐을 경우에는 즉시 클럽에서 데리고 트기를 이용해 1.5톤의 어마어마한 양의 마 국 왕실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해리 왕 저궁에서 열리는 폴로 경기에 참가해 해리 왕 나오도록 경호원들을 훈련시켜 놓고 있다”라 약을 베네수엘라에서 서아프리카로 운송하 자를 단속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행여 이번 자와의 친분을 과시해왔던 터라 더욱 조심스 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려다 스페인 세관에 적발된 사건으로, 당시 스캔들에 해리 왕자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 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화가 머리끝

영국 왕실 전전긍긍 내막

새는 바가지 막기 ‘바쁘다 바빠’

절친 마약 밀수 혐의 체포되자 초긴장…해리 왕자 주변인들 조사 나서 3년 전 나체 사건 악몽도 가시기 전에…“스캔들 원천차단 나설 것” 소문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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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편서 본드걸 셋과… 조지 라젠비 능력자네~ 역대 제임스 본드 중 최고 바람둥이는? 그 다음은 1대 007인 숀 코너리가 오는 11일 개봉하는 <007 스펙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지했다. 1962년부터 1983년까지 모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두 여섯 편에 출연했던 코너리는 영화 이 흥미로운 조사를 실시해서 관심을 한 편당 평균 2.66명의 여성과 관계를 모으고 있다. 가령‘가장 많은 여자와 맺었다. 3위는 3대 007인 로저 무어 잠자리를 가진 007은 누구?’ ‘가장 로, 2.28명이었으며, 4대인 티모시 달 많은 악당을 죽인 007은 누구?’ ‘가 튼과 5대인 피어스 브로스넌은 각각 장 많이 마티니를 마신 007은 누 평균 두 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가지면 <여왕 폐하 대작전>의 본드걸과 라젠비. 구?’ 등이었다. 인 대니얼 크레이 조사는 지난 53년 동안 24편의 2위 숀 코너리 편당 평균 2.66명 여성과 관계 그가, 그리고 3위는 007 영화에 출연한 여섯 명의 제임 6대 007 대니얼 크레이그는 1.33명으로 꼴찌 7.71명을 죽인 로저 스 본드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제 피어스 브로스넌 편당 21.25명 죽인‘냉혈한’ 무어가 차지했다. 숀 임스 본드하면 떠오르는 것들, 즉 코너리는 7.33명으로 여자, 악당, 그리고 마티니와 관 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가장 4위를, 티모시 달튼은 6.5명으로 5위 련된 내용이었다. 적은 여성과 밤을 보낸 007은 6 를, 그리고 6위는 네 명을 죽인 조지 먼저‘가장 많이 여자와 잠자 대 007인 대니얼 크레이 라젠비가 차지했다. 리를 가졌던 007’은 2대 “젓지 말고 흔들어서”라는 주문과 그였다. 한 편당 평균 007이었던 조지 라젠비 함께 마티니를 가장 많이 홀짝인 007 1.33명의 여성이었다. 였다. 1969년 <여왕 폐 은 조지 라젠비, 티모시 달튼, 피어스 그렇다면 가장 많 하 대작전> 단 한 편 이 악당을 죽인 007 브로스넌, 대니얼 크레이그였다. 모두 에만 출연했는데도 은 누구였을까. 1위 한 잔씩을 마셨으며, 숀 코너리는 0.5 불구하고 1위라니 는 피어스 브로스넌 잔, 로저 무어는 0.28잔을 마셨다. 놀랄 일. 이 영화에 세월과 함께 007은 악당은 더 많이 이었다. 한 편당 21.25 서 라젠비는 세 명의 죽이고, 여자는 덜 만난 셈이다. 명을 죽인 냉혈한이었 본드걸과 잠자리를 가졌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다. 2위는 12.66명을 죽 다. 대니얼 크레이그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북 앤드 베드 도쿄’내부 모습.

읽다 쉬다 자다…책벌레들‘황홀’ ‘책을 읽다가 어느새 스르 륵 잠이 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독특한 콘셉트의 호스텔이 일본에 문을 열 었다. 도쿄 이케부쿠로에 11월 초 오픈한‘북 앤드 베드 도쿄(BOOK AND BED TOKYO)’는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물론이요, 침대가 구비되 어 있어 숙박도 가능한 일명‘잠들 수 있는 책방’이다. 커다란 책장 사이사이에 침대가 내장된 구조인데, 독서를 하다가 그대로 잠들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 책장 앞에는 넓고 푹신한 소파 를 군데군데 배치해 각자 편한 자세로 책을 읽기에도 딱 좋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 방일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여행객이 타깃이다. 호스텔 홈페이지에 따르면“관광 관련 책과 비즈니스, 문학, 잡지 등 폭 넓은 장르의 도서 1700권 이상을 갖췄다”고 한다. 늘 책을 옆에 끼고 사 는‘책벌레’라면 황홀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곳일 듯싶다. 가장 궁금한 숙박요금은 3500엔(약 3만 3000원)정도. 체크인 시간은 16 시, 체크아웃은 다음날 11시까지다. 낮 시간에는 굳이 숙박을 하지 않더라 도 책방으로서 라운지 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니 쉬면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가볍게 들러볼 만하다. 다만, 따로 책을 판매하지는 않는단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일본 잠잘 수 있는 책방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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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지상 최고‘해넘이’에 말문이 막혔다 편지 에서온 편지 미얀마에서온 미얀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은 어디일까요? 권위 있는 여행전 문사이트 minube.net이‘죽기 전 에 꼭 가야 할 세계의 도시 50’ 을 선정하며 바로 미얀마 바간을 꼽았습니다. 세계 여행마니아들 에겐‘여행하고 싶은 도시 베스트 3’로 해마다 오르는 세계문화유 산입니다. 오늘 여행은 미얀마 관 광의 하이라이트 바간입니다. 미 얀마에 여행 온 관광객은 여기는 꼭 찾아갑니다. 양곤에서 항공으 로 1시간 남짓. 고속버스로 10시 간 걸리는 중부의 고대 도시입니 다. 42평방킬로미터 황톳빛 평원 위에 펼쳐진 수천 개의 탑과 사원 들. 바간 왕국 243년간의 화려한 불교문화가 꽃피우던 곳. 이곳을 한눈에 담아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은 한 사람이 더 동행 오늘합니다. 인도차이나 베테랑 가 이드 구희창 실장입니다. 세계문명 과 불교에 관한 전문가이드입니다. 그는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지금은 관광의 문이 열리는 미얀마에서 일 합니다. 한국에서 스님들이 견학 오 면 이 사람이 맡습니다. 바간을 수 백 번을 다닌 사람입니다. 제가 편 지를 쓰기 위해 자료를 받았는데 그 양이 엄청나 이틀을 읽었습니다. 그만큼 바간은 미얀마 문화와 역사 의 중심에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 서 오늘 바간 이야기는 좀 새로운 그의 설명만 간단히 담기로 합니 다. 바간의 역사는 기원전 2세기에 시작하여 107년 최초의 버마족 왕 타무다릿왕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만 버마족들은 건국 원년을 638년 으로 삼습니다. 849년 34번째 왕 삔부가 샨족과 남부 몬족까지 상거 래를 넓히면서 정식 왕국의 기틀 을 잡지만, 고대 바간제국의 영화 는 1044년 버마를 통일한 아노라타 왕(Anawrahta)부터 시작됩니다. 1297년 짜수아왕까지 243년간 가 장 번영된 제국으로 이어집니다. 하 지만 1287년 징기스칸의 손자 쿠빌 라이칸에게 침략당하면서 멸망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그 이 후 바간에 어떤 왕조도 없었기에 고 대 도시 바간은 약 700년간을 문화 유적지로만 쓸쓸히 남은 채 순례자 들의 발길만 오갈 뿐이었습니다. 당시 아노라타왕은 통일을 이루

사진제공=사진작가 류태열 2015 사진

13‘죽기 전에 꼭 가야 할 도시’바간

탑의 왕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간엔 아직도 2300여 개의 탑과 사원들이 남아 있다. 아래는 유적지의 벽화로 코끼리는 부처를 상징한다.

는 전쟁터에서 수많은 포로와 죽어 가는 병사들을 보며 많은 것을 고 뇌하게 되고 통일 후에는 백성들을 통합하는 새로운 국가이념이 필요 했습니다. 바간에는 당시 힌두문화 와 원시정령숭배 등 여러 종교가 있 었습니다. 그때 그는 몬족의 상좌 부 젊은 승려였던 신 아라한(Shin Arahan)을 만납니다. 금욕적이고 숭고한 성품의 신 아라한의 설법 을 통해 불교에 귀의하며 상좌불교

은 황금비율인 까닭입니다. 바간 시 대에 벽돌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 각 36과 18입니다. 완전한 수라고 생각한 9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36가지 번뇌에 과거 현재 미 래의 삼생을 곱한 수 108. 즉 남방 불교의 욕계 색계 무색계의 백팔번 뇌를 상징합니다. 바간의 모든 사원 은 숫자를 통해 우주관을 표현합니 다. 벽화에 담긴 코끼리는 부처의 탄생을 의미하며 그림의 하얀색 부

황톳빛 평원에 불교 우주관 담아낸 수천 개의 탑과 사원‘장관’ 243년간‘짧고 굵게’ 불교문화 꽃피운 후 700년간 폐허로 남아 를 국교로 정하게 됩니다. 왕은 당 시 강력한 몬족의 타톤왕국을 점령 해 영토를 확장하며 인도의 아쇼카 왕처럼 수많은 스투피(탑)를 왕성하 게 건설했습니다. 불교를 통해 자신 의 통치사상을 이루고자 한 것입니 다. 수많은‘탑의 왕조’가 시작되었 습니다. 이후 모든 버마 왕조는 불 교의 이념과 사상을 바탕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바간의 수천 개 탑에는 부처의 탄생과 열반에 이르 는 설화들이 그림과 문자와 프레스 코화에 담겨 있습니다. 이 기간 중 5000여 개의 탑과 사 원과 수도원이 세워졌습니다. 1996 년 유네스코의 발표에 따르면 남아 있는 건축물은 3122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2300여 개라고 현 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1917년, 1930년, 1975년 수차례의 지진과 습한 기후로 유적들이 붕괴되었고

노예 강제 동원하지 않고 일꾼들에게‘세경’ 지급 사암 대신 적벽돌로 지어 오랜 세월 방치되어 도굴과 훼손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바간의 탑들은 다른 문명과 달리 만드는 과정에 노 예를 강제로 동원하지 않고 왕과 백 성들의 보시와 덕으로 축조되었다 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꾼들 에게 세경(일당)을 지급했다는 기록 이 있습니다. 바간 유적의 건축공법은 두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는 숫 자로 불교의 우주관을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그 시대에 자를 쓰지 않 고 사람의 손과 몸으로 길이를 나타 냈다는 놀라운 사실도 있습니다. 팔 꿈치에서 손끝까지를 큐빗, 우리의 몸을 페암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몸

바간 취재를 도와준 전문가이드 구희창 씨 (가운데).

분은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을 표현 합니다. 건축공법은 피라미드형 공법과 하늘은 둥글다는‘천원지방사상’ 공법입니다. 우리나라 석굴암처럼 내부는 아치형으로 벽돌과 벽돌이 의지하는 공법으로, 단점은 하나의 돌이 이탈하면 붕괴의 위험이 높습 니다. 바간 유적은 이집트 피라미드 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처럼 사암 을 쓰지 않고 황토의 흙을 구워서

만든 적벽돌입니다. 대리석으로도 지었습니다. 아노라타왕의 아들 짠 시타왕이 세운 쉐지곤 파야만이 사 암으로 건축되었습니다. 이어서 구희창 실장은, 미얀마 국 민들이 불상에 물을 붓는 관습과 금을 붙이는 의식에 대해 이렇게 설 명합니다.“물이란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인 니르바나 경지를 뜻합니다. 자기 나이만큼 물을 붓는 게 마음의 정화이자 깨끗하고 순결하게 살겠 다는 실천불교, 즉 남방불교의 생 활입니다. 금색은 태양의 빛깔입니 다. 영원히 불타고 있는 불의 색깔 입니다. 불은 영원히 녹슬지 않으 며 동시에 어떤 불순물이라도 태워 버립니다. 깨달음 그 자체인 것입니 다. 미얀마 불상이 황금빛인 이유이 기도 합니다. 이 마음을 표현하기 위 해 미얀마 국민들은 끊임없이 불의 색깔인 금을 불상에 붙이는 것입니 다.” 황톳빛 평원에 물든 바간의 석양 빛. 수많은 유럽인들이 쉐산도 파야 에서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는 아름 다운 일몰과 나무들과 평화롭게 자 리 잡은 작고 큰 탑들. 미국 다음으 로 기부문화 2위의 나라 미얀마. 물 과 불처럼 살길 소원하는 국민들. 그래서인지 가난하지만 행복한 미 소를 어디서든 보는 나라입니다. 정선교 Mecc 고문

중앙대 문예창작과 필자 프로필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 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 마 난민과 고아를 위한 NGO Mecc 고문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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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대거 발생 5층엔 사료 실험실이… 건국대 집단폐렴 미스터리 2015년 5월 20일은 대한민국에서 중동 호흡기증후군(MERS) 환자가 처음으로 발 생한 날이다. 환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 해 186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그 중 총 37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백신조차 없는 메 르스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메르스 가 한반도를 휩쓸고 간 지 6개월. 건국대학 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또 다시 의 문의 기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갑자기 폐렴증세를 호소한 이들이 등 장한 것. 환자들의 상태는 호전되고 있지 만‘건국대 집단 폐렴 감염 사태’는 점점 미궁 속으로 치닫고 있다. 역학조사에 나선 질병관리본부(질본)가 폐렴의 원인을 발견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동물생명과학대에 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건

국대학교는 호흡기 증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건물을 임시 폐쇄 중입니다.” 지난 4일 오후 1시경 기자가 동물 생명과학대학 건물을 찾을 당시 건 물 곳곳에는 이 같은 공지가 덕지덕 지 붙어 있었다. 건물 측면에 있는 1 층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자 역학조 사 중인 질본 연구원 2명이 눈에 들 어왔다.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새 하얀 옷이 연구원들의 온몸을 뒤덮 었고 두 사람은 하늘빛 장갑을 낀 상태였다. 유일하게 드러난 신체 부 위는 고글에 살며시 비친 눈망울이 었다. 침침한 눈망울이 그간의 쌓인 피로를 말해주고 있었다. “커피숍은 뭔 죄야? 참나…” 지나가는 학생들의 수다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질본 연구원 한 사 람이 카페 안쪽에 깊숙이 놓인 냉 장고를 살펴봤다. 다른 직원은 역시 우두커니 서서 카페 부엌 쪽을 뚫어 지게 응시했다. 두 시간 가까이 흘 렀지만 이들은 카페 부엌 안쪽을 떠 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기묘한 장면 탓인지 건국대 학생들은 걸음을 멈추고 머뭇거리 다가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을 지나 쳤다. 질본 역학조사과 김영택 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건물 전체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카페에 오염원 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며“진 균과 세균은 물론 환경조사도 하 고 있고 환자대조군 조사도 하고 있 다. 아직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다” 고 밝혔다. 텅 빈 건물 안쪽 연구원 들의 심각한 표정과는 달리, 학생들 은 집단폐렴에 대한 공포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기자와 만 난 이 대학 학생은“폐렴이 있는 학

우들이 격리된 건 알고 있다”며“우 린 공포를 그다지 느끼지 않는데 학 교가 대응을 잘못한 쪽으로 알려진 부분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폐렴 의심 환자의 최초 증상 발생일은 10일 19일. 이 환자는 목이 아픈 증상과 어지럼증 으로 호소하며 5일 뒤 인천성모병 원에 입원했다. 환자 수는 점진적으 로 늘었다. 27일 저녁 환자수가 10 명이 되자 28일 급기야 건국대학교 측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폐 쇄했다. 질본은 31일 건물 근무자와 출입자 964명을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하고 이들에 대한 폐렴 증상을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 작업에 착 수했다. 모니터링 대상자도 급격히 늘어나 지금은 1600명을 훌쩍 넘었 다.

건국대학교 동물 생명과학관은 지 난 28일부터 현재까지 폐 쇄 중이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다. 방역당국이 이번 폐렴의 전파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폐렴이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급성 폐렴의 원인은 여전히‘미스터리’다. 질본은 환자 들을 상대로 메르스, 레지오넬라 등 16종의 병원체 검사를 했지만 특별 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진균(곰 팡이) 배양검사도 병행하고 있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2~4주 이상이 걸

하고 있다. 취재 결과, 환자들 중 격리된 교 수는 건국대 바이오산업공학과 소 속 최 아무개 씨로 밝혀졌다. 나머

한 명 제외한 환자 전원이 동물생명과학관 4~7층 상시근무자들 250명 중 50여 명 증상 보여…사료 개발 실험과의 연관성 주목 6일 오전까지만해도 급성 폐렴증 상을 보인 환자 수는 총 52명이었 다. 환자 52명은 7개 의료기관에 분 산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당 시 질본 관계자는“총 84건의 신고 를 받았지만 의심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52명 중 42명은 호전소 견을 보이고 있다. 52명의 의심환자 와 동거 중인 87명 중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없다. 전파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6일 질본은 건국대학 교 동물생명과학대학 폐렴 의심환 자는 55명이라고 밝혔다. 3명이 늘 어난 것. 하지만 질본은 입원자 55 명 전원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고 이 중 50명이 퇴원 절차를 밟도록 했

아직 원인 발견 못해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돼지 유전자까지 조사 중 린다. 전문가들이 집단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유력한 원인은 무엇일 까. 환자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흥 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환 자 대부분이 전부 동물환경과학대 학 건물 내 4~7층의 상시근무자들 이었다는 점이다. 질본 역시 이들이 동물과학 대학 건물 4~7층 실험실 에 있는 ‘무언가’에 공통적으로 노 출돼 급성폐렴이 발병했다고 추정

지 대부분은 건국대 동물과학원생 들이었다. 최 교수의 연구실은 3층 에 있다. 이에 대해 역학조사과 김 영택 과장은“그 교수는 4~7층에 실험을 하러 갔다가 오염원에 노출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관 계자는“환자들 대부분은 대학원생 이다. 석·박사 과정에 있는 연구원 들이다”며“격리된 교수님은 평소 3층에 있지만 지난달에 4~7층 안 의 실험실을 방문했을 당시 호흡을 통해‘뭔가’를 들이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학원생들은 지난달 말 그 건물 에서 어떤 실험을 하고 있었을까. 실험이 폐렴의 원인이었다고 단정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태를 해결하

기 위한 중요한‘키’는 될 가능 성은 있다. <일요신문>이 입수 한‘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 실험 실별 연구실험 개요’에 따르면 동물환경과학대학 건물 내 4~7 층 사이 상시근무자는 250여 명 이었다. 그 중 약 50여 명의 환자가 급성폐렴에 걸렸다. 주로 동물생명 과학대학 5층에 폐렴환자들이 많 았다. 그곳엔 사료생물공학을 위한 실험실이 있다. 기능성 사료첨가제 를 개발하고 미생물로부터 가축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소를 대량 생 산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동물 사 료 개발을 위한 장소인‘동물영상생 리 및 단백체 실험실’ 역시 5층이 었다. 실험의 내용과 폐렴 감염을 직접 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근거는 아 직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실험실 인 력 250명 중 50여 명이 10월경‘무 언가’ 에 노출돼 폐렴에 걸렸다는 것 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질본 관계자도“사료나 돼지 유전자도 조 사 중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기할 만한 원인 이 나온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동물환경과학대학 건물이 폐쇄 된 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 다. 질본과 학교 측은 정확한 원인 이 나올 때까지 건물을 무기한 폐 쇄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학생들 은 대체 강의실을 통해 전공과 교 양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 측이 대 체 강의실을 확보하지 못해‘강의실 위치에 대한 공지’를 하루 만에 번 복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질 본은‘건국대 집단폐렴 미스터리’ 를 풀기 위한 실마리를 언제쯤 찾 을 수 있을까.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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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했던 데뷔전이 예방주사 됐어요~”

AP/연합뉴스

LPGA 투어 첫해에 3승을 올린 김세영은“올 시즌 성적에 대해 만족하지만 시즌을 마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면서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오른쪽은‘트레이드 마크’인 빨간바지를 입은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고등학생 신분으로 2부 김세영은 투어를 뛰고 있을 때부터 미래

LPGA 투어 첫해 3승

‘역전의 여왕’김세영 인터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김세영이 2014년 LPGA 진출을 선언했을 때 코스 상태가 다르고 이동 거리 가 긴 미국 무대에서 데뷔 첫 해부터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 기대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세영은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지난 2월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4월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2승을 수 확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1일, 중국 하이난섬 블루베이 LPGA에 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LPGA 신인이 투어 첫해에 3승 을 올린 건 흔치 않은 일이다. 1996년 캐리 웹(호주)이 첫해 4승을 올리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1998년에는 박세리가 4승으 로 신인왕에 올랐다. 2009년에는 신지애가 3승으로 신인왕을 차지 했고, 지난 시즌에는 리디아 고가 3승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갔 다. 이제 김세영이 시즌 3승을 거두며 그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블루베이 LPGA 우승으로 세계 랭킹도 11위에서 7위로 껑충 뛰어 오른 그는 3승을 거둔 골프장이 모두 해안가에 위치했다는 공통점 도 있다. ‘역전의 여왕’ ‘드라마 , 작가’ ‘골프 , 깡패’ 등 다양한 수 식어를 자랑하는 김세영을 강원도 홍천 블루마운틴 골프장에서 만 났다.

에셋증권의 후원을 받았다. 프로가 아닌 2부 투어 여고생에게 대기업 이 후원에 나섰다는 건 무척 이례적 인 일이었다. 그런데 그 인연이 어느 새 8년을 넘어섰다. 기자가 블루마 운틴CC를 찾은 날은 마침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 김세영의 라운딩이 예정돼 있었다. 박 회장은 중국에서 LPGA 우승컵을 들고 귀국한 김세 영을 진심으로 반겼고, <일요신문> 사진 기자 앞에서 기분 좋은 표정으 로 김세영과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박 회장과 라운딩을 마친 김세 영의 인터뷰를 문답식으로 정리했 다.

스테이시 루이스가 우상 ―곧 미국 샌디에이고로 출국한 다고 들었다. 중국에서 대회를 마치 고 잠깐 한국에 들어온 건가. “딱 3일 쉬고 다시 출국하는 일 정이다. 그렇다보니 이번엔 사람들 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박현주) 회 장님과의 라운딩은 그동안의 도움 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 회장님은 선수가 피곤해 한다며 좀처럼 골프 치자는 얘길 하 지 않으신다.”

―박현주 회장의 골프 실력은 어 느 정도인가. “회장님 실력이 굉장하다. 기업 인으로 최고의 위치에 있는 분이라 그런지 골프를 치는 시각이 남다르 다. 같이 라운딩하다 보면 배울 점 이 정말 많다. 성공하신 분들의‘키 워드’를 갖고 계시는 것 같아서 골 프보단 인생을 배운다고 생각한 다.” ―박 회장이 해준 여러 가지 얘기 중에서 가장 공감됐던 내용이 무엇 인가. “‘20대 때에는 시간을 잘 써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네가 하고 싶 어 하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 리고 체력 관리 잘해라’ 등이다. 깊이 공감하고 있고,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새겨들었다.”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대회에 서 박인비와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연장전에 샷 이글로 결국 우승을 차 지했다. 그때 박인비가 언론과의 인 터뷰에서‘김세영은 기적을 몰고 다 니는 선수’라고 말했었다. “인비 언니가 정말 그렇게 말했 나? 와, 진짜 감사하다. 인비 언니 는 같은 골프 선수가 봤을 때 우리 와‘급’이 다른 선수로 보인다. 정 점을 찍은 선수라 자기만의 힘이 있

최종라운드 땐 늘 빨간바지… “좋은 기운 주는 것 같아 빨간색은 절대 포기 못해” 다. 인비 언니의 강인한 정신력을 닮 고 싶다.” ―‘멘탈’과 관련해선 김세영 프 로도 내공이 깊지 않나. ‘역전의 여 왕’ 이란 타이틀이 붙을 만큼. “난 인비 언니 따라 가려면 아 직 멀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나도 어느 위치에 오르지 않을 까 하는 기대는 갖고 있다. 사실 인 비 언니와 연장전에서 맞붙었던 롯 데 챔피언십대회는 연장전을 치르 는 동안 인비 언니는 보이지 않았 다. 무조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누가 불러 도 캐디와 그린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말도 안 되는 샷 이글이 나오더라.” ―시즌 3승을 거둔 블루베이 LPGA대회에서 챔피언 조에 포함 된 스테이시 루이스에 대해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그 내용 이‘그녀는 나의 우상이다. 오늘 같 이 경기해서 영광이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였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LPGA 투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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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에게 큰 선물로 다가갔다. 왜냐하면 강정호의 성적에 비해 피 츠버그가 헐값에 데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대호나 박병호 (타율 0.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하 에 대해선 우리가 아는 내용이 거의 며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최고 없다. 특히 이대호란 이름은 처음 들 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이대호가 었다. 앞으로 두 선수들에 대해 관심 자신의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 도 을 갖도록 하겠다.” 전을 선언했을 때 야구팬들은 진심 제프 수판도 답장을 보내왔는데 으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대호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내용 그러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취 이었다. 재한 바에 의하면 아직까지 미국 현 이들 외에도 아시아를 담당하 지에선 이대호에 대해 별다른 관심 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한테 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이대호에 대해 문의 다. 기자는 며칠 전 FOX스포 일러스트=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하자 돌아온 대답 츠의 켄 로젠탈, CBS스포츠 여러 관계자들“누군지 잘 모른다”반응 보여 은“이대호가 메이 의 존 헤이먼, 투수 출신 칼 “나이·수비부담 탓 좋은 결과 장담할 수 없어” 저리그 도전을 선 럼니스트인 제프 수판 등에 언할지 몰랐기 때 게 이메일을 보내 이대호의 체적인 자료가 없다”는 내용을 보내 문에 아직 정보가 없다. 선수가 의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견을 물 왔다. 를 밝힌 만큼 천천히 살펴볼 예정이 었다. 이들은 그동안 칼럼과 SNS를 “강정호의 성공으로 많은 메이저 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 리그 구단들이 한국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계약할 당 수들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관심을 들을 좀 더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시, 계약 기간을 채운 이후에는 일 표현한 언론인들이다. 건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팀들이 강 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과 롯데 먼저 답장을 준 이는 켄 로젠탈이 정호를 자신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 자이언츠로의 복귀 금지 조항이 있 었다. 그는“강정호에 대해선 잘 알고 려놓지 않았고, 그 엄청난 실수는 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있지만 이대호, 박병호에 대해선 구

“후아유”아직은 시큰둥 이대호 빅리그 도전 미국 반응 살펴보니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대호 는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 견을 갖고“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동 경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뱅크 호크 스의 배려 속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메이저리 그 진출을 선언했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후 2011년까지 1150경기에 나섰던 이대 호는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 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그 리고 2012년 일본에 진출했다. 소프 트뱅크에서 이대호는 2012년부터 올 해까지 4시즌 동안 570경기 출전, 타 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 다. 투고타저가 지배하는 일본 프로 야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로 엄 청난 성적을 올린 셈이다. 무엇보다 2015 일본시리즈에서 16타수 8안타

만난 이후 그의 팬이 됐다. 그는 남 들과 섞이지 않고 마치‘골프 장인’ 처럼 하루 24시간을 골프에 맞춰 생활한다.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오 직 한 길만 보고 가는 모습에서 엄 청난 매력을 느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루이스가 먼저 앞에서 보 여주고 있는 듯했다.”

좋은 트레이너 덕 슬럼프 극복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시기 가 언제였나. “아마추어 고등학교 선수에서 프로로 전향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 다. 이전에는 골프 선수로 살아가는 걸 당연시했는데 자아가 형성되면 서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 는 순간을 맞이했다. 그때 혼란스런 경험을 많이 했다. 때마침 드라이버 입스로 정신력과의 싸움을 벌였다. 다행히 좋은 트레이너 선생님(양호 직)을 만나 짧은 시간에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양호직 선생님이

지금은 트레이너뿐만 아니라 멘토 역할까지 맡고 계신다.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LPGA 데뷔를 앞두고 걱정한 부분이 있다면? “사실 2014 시즌에 LPGA로부 터 초청을 받아 연습 삼아 미국 투 어를 경험했던 게 올 시즌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물론 데뷔 첫 경기에서 예선 탈락하는 바람에 충 격을 받긴 했지만 말이다(웃음).” ―그러게 말이다. 지난 2월 LPGA 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챔피 언십 대회에서 2라운드로 8오버파

았다. 3라운드까지 (박)인비 언니가 선두였고, 선두에 2타 차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15 번 홀까지 유선영 선수에게 1타 차 2위에 머물다 마지막 홀 버디로 연 장에 합류했고, 연장 첫 홀에서 버 디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말 생각 지도 못했던, 꿈같은 일들이 그 대 회에서 벌어졌다.” ―LPGA 투어 첫 승과 KLPGA 대회 첫 승 중 어느 ‘첫 승’ 이더의 미가 있나. “난 2013년 4월 KLPGA 개막 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못했을 것이다.” ―올 시즌 이룬 성적에 대해 만족 하나. “80% 정도는 만족한다. 시즌 마칠 때까지 중요한 2개 대회가 남 아 있다. 그래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해피엔 딩’ 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 표이다.” ―그‘해피엔딩’의 선물이 신인 왕인가. “정말 받고 싶다(웃음). 내가 수 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아직 확 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을 놓

LPGA 첫승보다 가능성 확신시킨 KLPGA 첫승이 의미 커 신인왕 거머쥐고‘해피엔딩’으로 올 시즌 마무리하고 싶어요

로 컷 탈락했었다. “컷 통과 기준인 4오버파에도 한참 못 미쳤고, 순위도 100위권 밖 으로 밀려난 참담한 성적표였다. 내 가 LPGA 대회를 너무 만만하게 봤 나? 싶더라. 예방 주사를 제대 로 맞았다. 개막전에서.” ―그런데 그 다음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선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 다. 이전 대회에서 예선 탈락 했던 선수가 다음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건 정말 극적인 반전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연습에 충실했다. 하루 5시간 넘게 퍼 트 연습에 매달리며 이전 대 지난 4일 강원도 홍천 블루마운틴CC에서 김세영 이 후원사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 기념사진을 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복기 찍었다. 했다. 첫 승도 우여곡절이 많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태권도장 운영 아버지 덕에 3단 딴 태권소녀…단련된 하체가 장타왕으로 만들어 올렸던 게 훨씬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나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대역전극을 펼 치며 정상에 올랐다. 2012 프로 첫 시즌에는 20개 대회에 참가해 톱10 에 3차례 들고 상금 랭킹 32위에 머물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참 을‘인’자를 가슴에 새기고 때를 기 다리며 2013 시즌을 맞이했고, 그 해 개막전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으로 이글을 잡으 며 프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이다. 만약 그 우승이 없었다면 프 로에서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지

지 못하고 있다.” ―만약 신인왕과 올림픽 출전 중 에서 하나만 선 택하라고 한다 아버지 김정길 씨 면 어떤 걸 택하 겠나. “올림픽 출전이다. 물론 신인왕 수상도 욕심이 나지만, 올림픽은 태 극마크를 달고 뛰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김세영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 중‘빨간 바지’가 있다. 최 종 라운드에는 항상 빨간 바지를 입 었고, 빨간 바지를 입었을 때 우승 한 일이 많았다. 언제까지 빨간 바 지를 입을 건가. “골프를 그만둘 때까지(웃음)? 빨간색은 내게 좋은 기운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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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 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 그 해설위원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2012년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하 기 전,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알아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몸값이 500만 달러를 넘기 어려웠 다. 그래서 일본으로 방향을 튼 것이 다. 3년이 지난 지금, 이대호는 일본 에서 더 큰 선수가 됐다. 성적이 증 명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보다 3세 더 먹었다는 것과 수비 부담이 있다 는 점, 그리고 이대호의 야구 스타일 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가 질 만한 요소인지에 대해 생각해봐 야 한다. FA 신분이라 박병호보다 는 여유가 있겠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김광현 사례에서도 봤듯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기도 전에 메이저리그 진출 기자회견을 했다는 건 아무래도 이대호가 성급했던 게 아닌가 싶다. 결과가 나온 후에 기자 회견을 해도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 [영] 이다.”

것 같다. 다른 건 포기해서 빨간 바 지는 포기 못한다.”

데뷔전 뒤 5시간씩 퍼팅 연습 ―장하나, 김효주 등 또래들과 LPGA 투어에서 경쟁하는 데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가. “아니다. 난 그런 경쟁 자체를 즐긴다.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과 함 께 미국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게 얼 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시 합 중에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지만 골프장을 벗어나면 친분을 나누며 식사도 같이 하고 노래방도 가고 한 다.” 인터뷰 말미에“영어를 언제 그 렇게 배웠느냐”고 물었다. 김세영 은“저, 영어 못해요. 친구들이‘된 장 영어’라고 매일 놀려요”라며 까 르르 웃는다. 김세영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김정길 씨 덕분에 태권도 3 단을 획득한‘태권소녀’다. 163㎝ 로 골프 선수치고는 큰 편이 아니 지만 태권도로 단련된 단단한 하체 는 그를‘장타왕(264.7야드)’에 올 려놓기도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 그 를 뒷바라지하는 아버지의 희생, 그 리고 못 말리는 승부욕은 김세영 의‘오늘’보다‘내일’을 더 기대하 게 만든다. 강원도 홍천=이영미 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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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승짱이 8회에 나오면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다 아웃사이드 파크 8회의 기적…역대 한일전의 추억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국 대 일본 준결승전에서 8회말 이승 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결에서 일본에 5-2로 승리하면서 광복 18 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야구를 제압했고, 역 사적인 1963년 9월 29일 개최된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역사를 남겼 다. 당시 만 22세였던 김응용은 1회 중견수 희 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1-0 살얼음판

“가위바위보를 해도 한일전이 재미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한국의 스 포츠역사에서‘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은 언제나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고, 선수들에게 남다른 의지를 심었다. 특히 야구 한일전은 대대로 숱한 드라마를 연출하고 수많은 ‘일 본 킬러’들을 배출하면서 한국 야구 역사에 의미 있는 순간들을 선사해왔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약속의 8회’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여전히 한국보다 한 수 위의 리그로 평가받지만, 8회가 시작되면 거짓말처 럼 승리의 기운이 한국 쪽으로 넘어오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야구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2015 프리미어12’ 역시 8일 일본과의 맞대결로 시작했다. 그동안 수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안겼던 한일 전이 왜‘8회’의 기적으로 요약되는지, 그 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8회 김재박이‘개구리 번트’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서 한대화가 3점포를 터뜨리며 5-2 역전승을 거뒀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억을 되짚어봤다(아시안게임은 일본이 프로 최정예 멤버를 파견하지 않는 대회라 제외했 다).

1963년 김응용 쐐기 투런포…한국야구 사상 첫 일본 격파 1982년 김재박 개구리번트+한대화 한방…기적같은 역전승

# 1963년 아시아선수권, 김응용의 홈런으 로 숙원 달성 역사는 196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역 대 한일전 8회 드라마의 첫 주인공은 바로 김응용 전 한화 감독이었다. 그해 서울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은 해방 이후 일본에 7전 전패를 당한 터였다. 콜드게임으로 끝난 경기도 여럿이었다. 우리 보다 야구 역사가 훨씬 오래된 일본은‘오르 지 못할 나무’로 여겨졌다. 그러나 대회 첫

리드를 이어가던 8회 무사 1루서 기어이 일 을 냈다. 동대문야구장을 반으로 가르는 큼 직한 쐐기 중월 2점홈런(비거리 120m)을 터 트린 것이다. 곳곳에‘타도 일본’ 이라는 벽지 가 붙어 있던 동대문구장은 그 순간 용광로

처럼 끓어올랐다. 한국의 3-0 승리. 한 일간 지는‘60년 구사(球史)의 숙원 달성’이라는 제목을 붙인 기사를 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에는 일제시대 설움을 겪었던 국민들이 그라 운드로 뛰어내려와 선수들을 얼싸안고 펑펑 울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 1982년 세계선수권, 전국을 들끓게 한 한대화의 3점포 1982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 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일본의 역사교과 서 왜곡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반 일 감정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한국은 7회 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0-2로 끌려갔다. 그 러다 8회 대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심재 원의 중전안타와 김정수의 2루타로 1점을 추 격한 뒤, 계속된 1사 3루서 그 유명한 김재 박의‘개구리 스퀴즈 번트’가 나와 천금같은 동점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게 끝이 아니었 다.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해결사’ 한 대화가 잠실구장 왼쪽 폴 상단을 때리는 역 전 결승 3점홈런을 작렬했다. 한국의 5-2 역 전승. 당시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 이었다. 잠실구장에는 수용인원 3만 명을 훌 쩍 넘는 인파가 몰렸고, 중계방송을 보기 위 한 야구팬들의 행렬로 TV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경기 기념우표는 발행 당일 300만 장이 모두 매진됐다. 한대화는 서울 한복판 에서 카퍼레이드를 펼치면서 국민적 영웅으 로 등극했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하나가 된 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2000년 시드니올림픽,‘8회의 사나 이’ 이승엽의 탄생 한국 야구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 하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한국의 3·4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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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만 다섯차례…

“헤어진 여친 다시 만나는 느낌”

이치로

2009년 WBC 추억 2009년 열린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한국과 일본 취재진 들 사이에서‘한일 베이스볼 클래식’ 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한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무려 다섯 번이나 만 났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예선인 조 별리그 1라운드에서 예선과 결승전을 치렀고, 미국에서 열린 본선 2라운드 에서도 같은 조에 묶여 예선과 결승 전을 반복했다. 결국 결승전 상대까지 일본으로 정해지면서 9경기 중 절반 이 넘는 5경기를 같은 팀과 맞붙어야 했다. 한국은 이미 2006년 1회 대회에서

도 두 차례나 일본을 먼저 꺾었지만 세 번째로 맞붙었던 4강전에서 지는 바람에 귀국 보따리를 쌌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2회 대회에서는 맞대결 이 오히려 더 많아졌다. KBO가 WBC 사무국에 대회 방식 재고를 여러 차 례 요청했지만, “어쩔 수 없다. 흥행을 위해서는 두 나라가 감수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1회 대회 때 한일전이 최고의 흥행카드라는 사 실을 알아버린 조직 위원회가 2회 대 회 때도 흥행을 위해 한일전을 최대 한 이용한 것이다. 결과도 롤러코스터 같았다. 1라운드 첫 경기에서는‘일본 킬러’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다가 일본의 현미경 분석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일본 타자

상대는 얄궂게도 일본이었다. 동메달을 목에 거느냐, 혹은 빈손으로 돌아가느냐가 걸린 운명의 일전. 다행히 한국은 예선전에서 일 본에 1승을 먼저 거두면서 일본 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였다. 이승엽 이 1회부터 일본의 자존심이자‘괴물’로 통 하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2점 홈런 을 날렸고, 연장 10회 접전 끝에 7-6으로 1 점 차 승리를 따낸 것이다. 설욕을 벼르던 일본은 또 다시 마쓰자카 를 3·4위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다행히 한국 마운드에는‘일본 킬러’ 구대성이 버 텼다. 7회까지 점수를 단 한 점도 내주지 않 으면서 마쓰자카와 팽팽한‘0’의 맞대결을 펼쳐 나갔다. 평행선처럼 팽팽하던 그 균형 은 역시 8회에 깨졌다. 2사 2·3루서‘국민타 자’ 이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다시 마쓰자카를 무너뜨 렸다. 이어 김동주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져 한국은 확실하게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구 대성은 9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까지 따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응용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이렇게 말했 다.“동메달을 딴 것보다 일본을 이겼다는 것 이 더 기쁘다.”

# 2006년 WBC, 이승엽의 홈런과 이종범 의 포효 그 후로도 오랫동안, ‘국민타자’라는 호칭 은 늘 단 한 명에게만 쓸 수 있었다. 바로 이 승엽이다. 그 이유를 제대로 입증해주는 장 면이 2006년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WBC)에서 다시 나왔다. 이승엽은 일본과 의 1라운드 첫 대결에서 1-2로 뒤진 8회 1사 1루서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우월 역전 결승 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세계 최고의 선 수들이 모두 모인 대회, 그것도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통하는 도쿄돔에서 일본의 자존심

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순간, 백전 노장 김인식 감독조차 두 주먹을 불 끈 쥐었다. A조 1위와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은 8강전에서 다시 만났 다. 일본의 간판 이치로는“헤어진 여 자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라는 말로 계속된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도 또 한 번 봉중근의 역투를 앞세워 승기를 잡아나갔다. 윤석민과 김광현 이 필승 계투조로 뒤를 받쳤다. 4-1로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들이 1회부터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 이더를 마음껏 노려 친 끝에 한국은 2-14로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하는 수 모를 당했다. 0-3으로 뒤진 1회말 4 번 타자 김태균이 일본 선발 마 쓰자카 다이스케로부터 초대형 패-승-승-패… 주거니받거니 하다 2점 홈런을 뽑아낸 것이 위안이 결승전 외나무다리 승부서 연장 끝 었다. 패…우승 좌절됐지만‘뒷심’보여줘 그러나 1라운드 결승전에서는 한국 선발 봉중근이 일본 리드오프 1회대회 4강 확정 순간과 똑같이 펫코 스즈키 이치로와의 기 싸움에서 완벽 파크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으며 승리 하게 승리하면서 한국이 1-0으로 이 를 자축했다. 겼다. 봉중근에 이어 정현욱·류현진· 이어진 네 번째 맞대결은 사실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특급 계투가 일 상‘버리는 경기’였다. 2라운드 결승 본 타선을 봉쇄했고, 새로운 해결사 이었지만, 이미 두 팀 다 4강이 확정 김태균이 천금 같은 결승 적시타를 된 상황이라 승패에 큰 의미가 없었 때려냈다. 임창용이 일본의 마지막 타 다. 한국은 2-6 패배를 떠안은 대신,

을 제대로 꺾었다. 일본과의 2라운드 재대결에서는 대표팀 주장 이종범이 주인공이었다. 0-0으로 팽팽 하게 맞선 8회 1사 2·3루서 일본 최고의 소 방수 후지카와 규지를 상대로 결승 2타점 2 루타를 작렬했다. 타구가 외야 좌중간 한복 판에 떨어지자, 이종범은 양 팔을 벌리고 포효

원바운드 송구로 2루주자를 홈에서 잡았다. 당시 일본 대표팀의 오 사다하루 감독이“한 국의 우익수 때문에 두 번 졌다”고 통탄한 이유다.

# 2008년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이승엽이 있었다 2008년 한국 야구는 베 이징에서 역대 가장 완벽 했던‘전승 올림픽 금메 달’ 을 목에 걸었다. 그 환희의 제물 역

‘일본킬러’구대성 (왼쪽)과 김광현.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6년 WBC 4강신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구대성-이승엽-김광현 계보 잇는 일본 킬러들 했다. WBC의‘4강신화’를 이끄는 한 방이었 다. 3루서 아웃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이종범을 향해 승리를 예감한 한국 선수단 이 달려들었다. 물론 8회에 만들어진 두 번 의 기적 뒤에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의 호 수비가 존재했다. 이진영은 0-2로 뒤진 1라 운드 일본전 4회 2사 만루서 니시오카 쓰요 시의 싹쓸이 2루타성 타구를‘슈퍼 다이빙캐 치’로 낚아채 흐름을 바꿔놓았다. 0-0이던 2라운드 일본전 2회 2사 2루서는 사토자키 도모야의 우전안타 타구를 잡자마자 정확한

시 일본이었다. 한국은 이번에도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먼저 이겼다. 과정부터 극적이었다. ‘일본 킬러’ 김광 현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6회 1사 2루서 등판한 윤석민이 2점 홈런을 내 주면서 리드를 뺏겼다. 다행히 한국도 7회 이대호의 동점 2점 아치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 이어 한국이 9회 김동주의 안타로 무사 1루 기회를 잡자 김경문 감독은 중심 타자 이대호에게 허를 찌르는 희생번트를 지 시했다. 그리고 2사 1·2루서 다시 좌완 이와 세 히토키를 상대로 좌타자 김현수를 대타 로 기용했다. 결국 김현수가 절묘한 역전 적 시타를 쳤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이종욱 의 번트 안타와 일본 포수 아베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승리를 굳혔다. 문제는 그 다음. 예선에서 이겼어도, 준결 승을 이겨야 진짜 승리다. 결승으로 향하는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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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와 타선의 핵심전력을 아끼고 백업 멤버들을 경기에 내보냈다. 그 덕분에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 총력 을 기울여 10-2 대승을 낚아챘다. 그리고 찾아온 일본과의 마지막 다 섯 번째 만남. 외나무다리와도 같은 결승전이었다. 경기 전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위대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유종의 미를 거 두겠다”고 다짐했고, 일본 대표팀 하 라 다쓰노리 감독 역시‘세기의 경기’ 라고 단언하면서“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 다. 실제로 경기는 팽팽하고 극적이었 다. 1-2로 뒤진 한국은 9회말 1사 후 볼넷 2개를 얻어내 마지막 기회를 잡 았다. 다음 타자 추신수는 삼진. 그러 나 이어진 2사 1·2루서 이범호가 일 본 최고의 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 로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이종욱이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는 순 간,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거렸다. 결국 연장 승부 끝에 패하면서 우 승이 좌절됐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호 락호락하지 않은 한국 야구의 뒷심을 [은] 보여줬다.

길목에서 다시 만난 일본. 한 번 이겼기에 오 히려 더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한국에 는 숨죽이고 있던 홈런왕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이전까지 예선 7경기에서 22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숱한 득점 기회를 전혀 살 리지 못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뚝심으 로 4번타자 이승엽을 밀어붙였다.“정말 중요 할 때 딱 한 번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그리 고 마침내, 이승엽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일본 선발은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 한국 선발은 좌완 김광현. 승부는 시종일관 팽팽 했다. 1-2로 뒤진 7회 1사 후, 이대호가 볼넷 을 골라 걸어 나가자 김 감독은 과감하게 대 주자 정근우로 교체했고, 고영민의 적시타와 대타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운명의 8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안타로 출루했다. 곧바로 김현수가 삼진을 당해 1사 1루. 다음 타자는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병살타·삼진으로 물러난 이 승엽이었다. 김 감독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 다. 타석에 선 이승엽은 일본을 대표하는 마 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의 직구를 퍼 올렸 다. 타구는 천천히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 가더니 오른쪽 담장을 넘었다. 이승엽이 다시 한 번‘8회의 기적’ 을 아로새기는 순간이었 다. 그리고 한국은 여세를 몰아 2점을 더 보 탰다. 8이닝 2실점(1자책점) 역투를 펼친 김광현 이 9회 마운드를 윤석민에게 넘겼다. 윤석민 은 기다렸다는 듯 세 타자를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감격의 올림픽 결승 진출. 마지막 아 웃 타구를 잡아낸 우익수 이용규는 그 자리 에 무릎을 꿇으며 엎드렸고, 마음고생이 심 했던 이승엽은 인터뷰 도중 모든 응어리를 털 어내듯 끝내 눈물을 훔쳤다. 배영은 스포츠동아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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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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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 ‘주어진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된다 .

3

1

10×

3

5

15×

15×

4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A 문 제

4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우리집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여져있는 종이

3 2 1

1 8 4

7 4 6 3 8 5 9 7 1 5 9 6 8 3 2 3 1 5 7 2

B 문 제

1 6 5 8 1 6 6 2 9 8 4 7 1 2 1 5 7 1 3 6 3 1 6 4

5 3 7 9 6 5 1 2 4

8 9

5 4

정답은17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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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세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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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교민동정 악동(樂童)클럽 1박2일 탐방대원모집 오클랜드한인회에서는 청소년프로 젝트로 11월 21일 1박2일로 로토루 아 타우포 탐방프로그램을 진행하 고자 합니다. 체험내용은 카약, 루지타기, Group work for self esteem, Whakarewarewa Forest 탐방 등이 있다. 참가비는 $50(1박2일이며 오클랜 드에 거주하는11세~17세의 한인학 생중 선착순 10명을 모집한다. 신청마감은 11월17일(화) 오후3 시이며 접수는 한인회사무국 09 443 7000(nzkorea.org@gmail. com)에서 한다. 이번 행사는 Foundation North, CTS기독교 TV방송 후원으로 진행된다.

노인회 건강세미나 (사)뉴질랜드 한인노인회는 11 월 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까지 노인회관(18 Pikinton Rd. Panmure)에서 당뇨 고혈압에 괸 한 건강세미나를 갖는다. 무료강좌 이며 점심이 제공된다. 문의 021-779-911

교민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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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차회 안내 남국 다도회와 (사)예명원 다도반 합동으로 날자 11월 21일(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Cornwall Park 중앙 Round About근처에서 야외 차회를 갖는다. 비용은 무료이며 앉 을자리만 준비하면 된다.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 [영사회보]

정부는 성실 납세문화 확산을 위 해 「미신고 역외소득·재산자진신 고」 제도를 2015.10.1.부터 시행하 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외국과의 금융정보 자동 교환이 본격화되기전에 2015.10.1 부터 2016.3.31.까지 6개월 간 단 한 차례, 한시적으로 자기 시정 기 회를 마련하여, 납세자가 그 동안 신고하지 않은 소득과 재산을 자진 신고하고 관련 세금을 납부하는 경 우,해당 가산세와 과태료 면제는 물 론 형사상 관용조치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세법상 신고납부 의무가 있으신 분 들은 위 내용을 숙지하시어 자신신 고 불이행에서 오는 불이익이 없도 록 하시기 바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ovdp. kr에 접속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 다.

2015 월드옥타 대양주 차세대 리더 포럼 ' 이 오클랜드 , 크라이스트처치 , 시드니 , 멜버른 등 8 개 지회 40 여명의 대양주 차세대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6 일부터 9 일까지 오클랜드 지회의 주관으로 개최됐다 . 되었다 . 참가회원들과 오클랜드 지회 회원들이 포럼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6년도 재외동포사회 지원사업 수요조사 안내 1. 재외동포재단은 "2016년도 재외 동포사회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실 시한다고 알려왔습니다. - 신청 기간: 2015.11.6(금) 12.18(금) 2. 희망하시는 단체는 w w w. korean.net 사이트에 접속하시어 기한 내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한민족학교 입학안내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에서 2016년 등록 및 입학 접수를 하고 있다.. 장소는 St Mary' School(35 Gladstone Rd Northcote)이며 유

치부 만3세 부터 중등까지와 외국 인반이 운영된다. 12월 31일까지 등록시 학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문의 : 교장(5224270/021-139-6321), 교감(4442757/027-733-5709)

아버지, 어머니들을 위한 대화 교실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가 주관하는 아버지 어머니들을 위한 대회교실 이 128 Khyber Pass Rd, Grafton 에서 11월 17일부터 시작된다. 아버지교실은 매주 수요일 오후7-9 시 (총6회)이며 어머니 교실은 매주 화요일 오전10-12시 (총4회) 열린

다.참가비는 무료 혹은 기부이며 진 행은 아버지교실 임동환 심리상담 사, 어머니교실 한영희 심리상담사 가 담당한다. 신청은 0800862342 내선 2 또 는022 007 6215 이메일 asia. admin@pgfnz.org.nz 카카오톡 : afsnz

한인탁구 안내 .노스쇼어 한인탁구 모임이 매주 토 저녁 7시~10시. YMCA 건물뒷편 탁구장(5A akoranga drive )에서 열리고 있다. 입장료는 $5이며 문의 는 022 64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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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싫으면 한국 돌아가라”…퍼스트당 의원 발언에 비판 쇄도

론 마크 의원과 멜리사 리 의원

한인회도 여야 지도자들에게 항의 서한 전달 뉴질랜드 퍼스트당 한 의원이 국 회에서 멜리사 리 의원을 향해 뉴 질랜드가 싫으면 한국으로 돌아가 라고 말해 여야 정치권에서 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이유에서다. 5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 질랜드퍼스트당의 론 마크 의원은 지난 3일 상점 영업시간 수정 법안 에 관한 국회 토론에서 뉴질랜드의

상점 영업시간 제한에 놀라움을 금 할 수 없었다고 한 집권 국민당 소 속 리 의원을 향해 도를 넘어선 공 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뉴질랜드퍼스트당 부대표이기 도 한 마크 의원은 리 의원이 오만 한 태도로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어 른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다며“거기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다. 뉴질랜드가 싫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 의원은“급한 회의 가 있어 내 발언을 하고 나서 곧바 로 의사당을 떠났기 때문에 마크 의 원의 발언은 나중에 전해 들었다. 국회의원으로서 한국으로 돌아가 라는 말은 상당히 적절치 못한 것으 로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부 활절 때 가게 문을 닫는 것에 대해 토론하던 중 30여 년 전 뉴질랜드 에 처음 왔을 때 5시에 가게 문을 닫

는 것을 보고 외국에서 자란 사람 으로서 놀랐다. 다른 나라에서는 밤 10시, 12시까지도 문을 연다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언론들은 리 의원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한 마크 의원의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며 심지어 그가 부대 표로 있는 뉴질랜드퍼스트당 의원 들 사이에서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 적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노동당 필 고프의 소수민족 대변 인은 한인회에 보낸 서한에서“뉴 질랜드에서 태어나지 않은 시민권 자가 어떤 이슈에 대해 발언한 권리 가 제한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 는 것”이라며“마크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 다. 액트당의 데이비드 세이머 대표 는 마크 의원의 발언은 정말 수치스 러운 것으로 의회규정에도 어긋난 다며 마크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던 연합미래당 대표도“이런 식의 인종차별주의는 어떤 상황에 서도 설 자리가 없다. 정말 구역질

이 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 다. 마크 의원의 발언 당시 국회 토론 장에 있었던 에이미 애덤스 법무장 관도 즉각 인종차별적이라며 발언 을 제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크 의원은 자신의 발언 이 열띤 토론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절대 인종차별적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퍼스 트당 대표도 마크 의원을 두둔하며 인종차별주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 고 반박했다. 그는“어떤 사람이 자기가 사는 나라에 불만이 있다면 언제나 선택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것이 이 나라가 가진 위대한 자유 중 하나 다. 언제나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클랜드 한인회도 마크 의 원과 존 키 총리 등 주요 여야 지도 자들에게 마크 의원 발언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내“마크 의원이 자 신의 언행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 다”고 촉구했다. /뉴질랜드 투데이 nztoday.net


일요신문 13 NOV 2015 제680호

오클랜드서 필요한 부부 은퇴자금 55 만 2 천 달러 오클랜드에서 부부가 은퇴하고 나서 조금 여유 있게 살려면 현재 기준으로 55만2천 달 러는 있어야 한다고 뉴질랜드헤럴드가 9일 보도했다. 헤럴드는 웨스트팩 매시대학 핀-에드 센 터와 직장저축 조사 자료를 인용해 은퇴 후 조금 여유 있게 살려고 한다면 노후대비 저축 인 키위세이버에 55만2천 달러는 저축돼 있 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현재 은퇴한 사람들이 얼마나 쓰고 있는지에 바탕을 두고 계산한 것이다. 이 자료는 뉴질랜드 주요 도시에서 여유 없이 살고 있는 부부들만이 노후연금으로 그 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매시대학 클레어 매튜스 연구원은 자료를 보면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 조차도 정부에서 주는 수당만으로는 부족하 고 개인 저축을 갖다 쓰거나 일을 해서 수입 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이해하고 있 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노 후연금으로만 살지는 않는다. 저축한 돈이 있 거나 아니면 여전히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해서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 하려 해도 저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55 만2천 달러가 많은 돈처럼 보이지만 어렸을 때 키위세이버에 가입하면 모을 수 있는 돈이 라고 말했다.

통영에 뉴질랜드 루지 들어선다 경상남도 통영에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의 투 자로 루지(Luge)가 건설된다. 통영시와 스카이 라인사는 지난 9일 통영시 도남동 통영케이블카 하부정류장 맞은편 루지시 설 공사현장에서 김동진 시장과 클레어 펀리 주 한뉴질랜드 대사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스카이라인사는 현재 뉴질랜드 로토루아와 퀸 스타운, 싱가포르, 캐나다 등에 5개소의 루지시 설을 운영 중이다.

루지시설은 통영시가 처음으로 외자유치사업 을 성공시킨 사례다. 통영시는 지난 2012년 3월 스카이라인사로부 터 투자의향서를 접수받고 그해 4월과 6월 합의 각서 및 실시협약서를 체결한 후 토지(건물) 보 상 및 각종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총사업비 139억원(외자 1000만달러)이 투입되 는 루지사업은 1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며 루지 트랙, 상·하부 역 사, 체어리프트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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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444-1200 시티점303-0123

2TV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내년 6월 오클 랜드에서 개그 공연 무대를 갖는다.. 이들의 소속사인 제이에스 엔터테인먼트측은 81 Barry’s point Rd Takapuna 개그 그룹 ‘쇼그맨’(쇼하는 개그맨)으로 뭉친 이들 다섯 명은 미국 LA, 뉴욕, 시카고, 아틀란 노래방 & 타, 휴스턴, 달라스를 거쳐 내년 6월 호주(시드 가라오케 니, 멜버른) 뉴질랜드(오클랜드) 교민들과 만날 09)486-4188 021-0262-7772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윤형빈 소극장 공 연을 통해 전석 매진이라는 성과를 얻은 쇼그 나에게 맞는 컴퓨터 맨의 무대에는 개그뿐 아니라 마술 음악 연기를 (아이컴) 버무렸고, 교포들을 배려해 국내 공연과는 다른 컴퓨터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새로운 버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리더 박성호는 “‘웃음은 세계 어디를 가도 통한다’는 전제 하에 ‘쇼그맨’ 개그 5인방은 새로운 개그 공 뉴질랜드를 연에 힘쓸 것이며, 방송이 아닌 오프라인 무대 바라볼 수 있는 에서 개그맨들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오겠 아름다운 창 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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