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SUNDAY TIMES
www.sundaytimes.co.nz 27 NOV 2015 Tel: 444-7444 Fax: 444-7443
Vol 682
“이대로 가면 괴문서 총선 73석…참패” 파문
‘민주화 큰별’서거… 문-안-박 차남 김현철의 ‘ 사부곡’ 주도권전쟁
‘꼼수’누른 ‘정석’…이 맛에 야구 본다
프리미어12 ‘도쿄대첩’
▲“정치지도자로서 아버지 지켜본 건 행운”▲“민주화 외치던 상도동계 많이 변했다”▲파격과 뚝심의 지도자 YS 정치비화 TK-PK ‘친박벨트’공중전 시동
15인의 호위무사‘박근혜를 지켜라’
비스 토리
사진 보여줘도 안믿으면 어쩌라고?
‘D컵’유승옥 가슴성형 논란
핵미사일 기술자 1만명 양성 북한 ‘소백수대학’실체 단독공개
밀착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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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 여전히 ‘맑음’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계속된다 정부가 제아무리 초저금 상가와 유동인구가 풍 리 정책을 내놓아도 집을 구매 부한 역세권 상가, 비 할 수 있는 무주택자는 한정 교적 안전한 택지지구 되어 있다. 우리나라 전체 총 내 근린상가 등이 인기 1500만 가구 가운데, 무주택 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구는 전국 기준으로 전체의 오피스텔 역시 투자 45%(서울은 55%) 선이다. 수도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 권 무주택 가구 중 상위소득자 세긴 하지만, 신규 분 30% 정도만 대출을 끼고 집을 양 시장에서 수요가 꾸 구입할 여력이 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에 걸린 시세표. 박은숙 기자 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espark@ilyo.co.kr 4월 13일 총선이 있는 내년 점은 긍정적이다. 신 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어떨 대단지·역세권 상가 인기…당장 높은 수익 강점 혼·은퇴 부부 등 2~3 까. 일단 올해와 유사한 상승 신혼부부 겨냥 아파텔·소형 오피스도 잘나갈 듯 인 가구를 겨냥한 투 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대 룸·스리룸 오피스텔 세를 이룬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모처럼 훈풍을 맞았다. 은행 예금 인 ‘아파텔’이 인기를 끌 것으로 수준인데다, 다른 데 투자할 만한 금리가 ‘마이너스’에 가깝다 보니 보인다. 또한 수익률이 좋은 서울 강 상품도 마땅치 않은 탓이다. 매월 연평균 4~5%대 수익률을 보이는 북과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 신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는 수익 수익형 부동산 수요가 늘어났다. 저 분양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릴 전망 형 부동산도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 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한 수익형 부 이다. 로 예상된다. 동산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소형 오피스도 인기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지금의 저금리 시대에 것으로 보인다. 상품별로 보면 상가 오피스텔 등과 같이 소액 투자가 가 인기 투자처인 수익형 부동산의 전 시장이 밝은 편이다. 초기 자금이 능하면서 수익률은 1~2%가량 높기 망은 어떨까. 수도권 신도시·택지지 많이 든다는 단점은 있지만, 경쟁 때문이다. 마곡지구 등 기업체 수요 구 대단지의 배후 근린상가와 강남 상품인 오피스텔과 분양형 호텔보 가 풍부한 곳이나 문정지구·광교신 권 50억 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의 다 당장 높은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 도시처럼 법조타운이 새롭게 이전 강세가 예상된다. 올해 수익형 부동 이다. 구체적으로는 1000가구 이상 하는 지역이 관심지다. [시사저널] 산 시장은 저금리의 최대 수혜자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에 공급되는
세계 첫‘ 섹스 로봇’출시 앞둬
글래머 ‘록시’ 로봇의 유혹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에이아이(AI. 인공지능)’는 인간에 게 섹스를 제공하는 ‘섹스 기계’를 등장 시켜 로봇과 인간과의 사랑을 그리고 있 다.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로봇과의 섹 스, 과연 꿈이기만 할까? 올 연말 영국 인간에게 섹스를 제공하는 로봇 에서 남성의 성생활을 돕는 세계 최초 이 등장하는 영화 <에이 아이>의 한 장면. 의 ‘섹스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세 상이 떠들썩하다. 미국 뉴저지주에 소재한 트루 컴패니언이 개발한 로 봇 ‘록시’가 바로 그것. 키 170㎝, 신체 사이즈 38-30-37, 몸무게 54㎏, C컵의 가슴을 자랑하는 글래머다. 구강을 비롯한 3개의 기관을 통해 섹 스를 나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섹스 로봇은 어디까지 와 있고, 사람 들은 이런 기계 로봇과의 섹스를 원할까? 지난해 여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일반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섹스 로봇에 대한 반응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7%가 로봇과 섹 스를 할 수 있고 29%는 다른 사람들이 로봇과 섹스를 해도 아무 문제없 다고 답했다. 록시는 개성을 가진 반려자다. 실리콘 소재를 덧댄 피부가 마치 인간의 피부와 같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인공심폐는 액체냉각시스템을 탑재하 고 있고, 특수 제작된 인공 척추가 장착돼 인간과 유사한 포즈를 취할 수 있다. 단 걷지 못하고, 손발이 독립되어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청소 도 요리도 못한다. 하지만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는 한 원할 때 언제든 오 랫동안 로봇 여성과 성관계를 할 수 있다. 록시는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와 친밀감을 나눈다. 사용자의 목소리에 반 응하고 약간의 대화를 나눈다. 피부에는 센서가 탑재돼 오르가슴을 느끼 [주간조선] 고 그 흥분 상태를 말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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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조각들 사진을 배경으로 한 제주 라온골프클럽 홈페이지 캡처. 조각공원에는 남근석과 여음석이 설치돼 있다.
음양오행 반영된 골프장들
‘굿샷을 비나이다~’
남근석 문질문질…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남근석과 여음석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자 기념물이었다. 아기를 갖 지 못한 여인네들은 그곳에서 치성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약 100만㎡ (30만여 평)의 넓은 땅을 캔버스 삼 아 만들어진 골프장에도 이런 상징 성과 믿음은 빠지지 않는다. 골프장 오너들은 땅을 사 인허가 등 행정절 차를 마치고 코스 설계까지 모두 끝 내고 나면 마지막으로 지관을 불러 골프장의 풍수지리를 살핀다. 이는 골프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의 가치가
아직도 통용되는 우리 정서상 볕 잘 들고 시원하다고 해서 다 명당은 아 니다. 그래서일까. 때로는 골프장 설 계가도 풍수를 맞춰보고 음양의 기 운을 따진다. 음이 강하면 양을 보 완하고 양이 세면 음으로 균형을 맞 춘다. 이는 꼭 풍수지리나 음양오행 설이 아니라도 재미 수단으로 활용 되기도 한다. 또 누가 알겠나. 기가 허한 골퍼에게 양기와 음기를 보충 해줘 장타를 날리게 하는 효과가 있 을지. 음양 원리가 반영된 코스 설 계는 세월이 지나면서 두고두고 스 토리텔링의 소재가 된다.
제주 라온골프클럽은 진입로부터 다양한 조각이 배열돼 장관을 이룬 다. 제주 곶자왈 지역에서 난 풍부 한 화산암으로 만든 돌 조각들이다. 클럽하우스 앞에도 이들 화산암 조 각들이 마치 설치미술품처럼 진열 돼 있다. 이중 특히 눈에 띄는 조각 은 조각공원 동물 앞 남근석과 여 음석이다. 민망할 정도의 사실성이 특징이나 재미삼아 한 번씩 들러 구 경하고 가는(남 몰래 슬쩍 만지기도 하는) 골퍼도 꽤 많다. 경기 포천 명성산의 해발고도 350~450m에 자리 잡은 대유몽베 르컨트리클럽은 코스를 조성할 때 지관이 “음기가 너무 강하다”고 지 적했다. 이곳 코스의 여성성은 여 인이 훈기를 뿜어내는 듯한 얼굴 모 양의 골프장 로고에서도 확인된다. 온천과는 거리가 먼 곳임에도 지하 1050m에서 온천수가 콸콸 나온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음기가 강한 곳은 보양을 하는 게 자연의 섭리라 고 한다. 실제 남쪽 코스 7번 홀 페 어웨이에는 3m 높이 암반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일종의 남근석인 셈이 다. 그런데 여성 골퍼들은 지나가면 서 별 생각 없이 대놓고 만져본다. 남자들 중에도 드물게 어루만지는 [주간동아] 이가 있다고 한다.
SNS 달구는 ‘산호세 에일리언’정체는?
외계인 의혹 리플레이… “사산된 송아지 사체다” 지난 11월 7일부터 시작한 ‘일련의 사건’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어쨌든 이야기가 확산되며 흘러가는 꼴은 비행접시가 추락했고, 외계인 사 체가 발견되었다는 의혹을 담고 있는 1947년 ‘로즈웰 사건’을 닮아 있다. 레딧 등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사 건의 발단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밤하 늘에 나타난 낯선 불빛이다. 이런 사 건의 공식 해명은 유사하다. 캘리포니 아주 오렌지 카운티 경찰당국은 트위 터를 통해 짧은 성명을 냈다. “오렌지 카운티의 하늘에 나타난 불빛은 해변 에서 해군이 미사일 테스트를 한 것 으로 통보 받았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였을까. 페이스 북 등을 중심으로 이 사건 직후, 캘리 포니아주 산호세(새너제이) 지역의 풀 밭에서 찍었다는 괴상한 생물체의 사 체 사진이 유통되기 시작되었다. 사진 에는 이 사체가 발견되었다고 주장되 는 장소를 따라 이름이 붙었다. ‘산호 세 에일리언’이다. 사실일까. 인터넷 소문 검증 사이트인 스놉스 닷컴이 찾아낸 원본 사진의 게시자가 이 사진 시리즈를 최초로 등록한 시 점은 11월 5일 오후 7시 28분. 사건이
산호세 에어리언 사진이라고 유포되고 있 는 사진. 외계인이 아니라는 쪽은 사산된 송아지 사체라고 주장한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일어나기 이틀 전이었다. 티선 마이클 스탠퍼드라는 이 청년이 남긴 말은 이 것이었다. “우리 집 마당에 나타난 이 두 발짜리 짐승은 도대체 뭐야?”그리 고 사진을 찍은 장소도 미주리주 플 래슨트 호프라는 마을이다. 사진이 외 계인의 사체라고 믿지 않은 쪽은 “사 산된 송아지의 시신을 야생동물이 뜯 어먹고 남은 사진”이라고 주장한다. 스놉스닷컴 쪽도 다른 사산된 송아지 사진을 제시하며 이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간경향]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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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국민공천은 실종… “◯◯석 줄게, ◯◯석 다오” 박근혜-김무성 물밑 공천협상 진행중 여권 내부에서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계파 간 물밑 합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고 현재도 맞서고 있는 중 인 친박과 비박이 대타협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현재 양 진영 수장이라 고 할 수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측은 ‘국민경선+알파(전략공천)’를 도입 하자는 데 공감대를 모은 상태라고 한다. 다만, 우선추천 지역과 현역의원 컷오프 비 율 등 ‘디테일’에 대해선 여전히 견해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 과거 밀실정치 폐해였던 ‘주고받기식’공천이 이뤄질 경우 쏟아질 비난 역시 변수 중 하나다.
9일 여의도에선 김무성 대표 지난의 ‘11월 입’이 종일 화제를 모았다. 우선 9 일 오전 강남에서 열린 지역구 행사에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 심윤조(강남갑), 김종훈(강 남을) 의원을 가리키며 “전략공천을 해도 이 런 분들만 하면 내가 절대 반대 안 한다”고 말했다. “정치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 (국민경선제도)를 관철시키겠다”던 김 대표 가 전략공천이라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이다. 같은 날 밤 유승민 의원 부친(유수호 전 의 원) 빈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목격됐다. 김 대표는 경북 안동 출마가 유력한 권택기 전 의원이 도중에 일어나려 하자 “지금 가면 (공 천) 탈락”이라고 핀잔을 줬다. 일련의 사례들 에 대해 김 대표 측은 ‘해프닝’ ‘농담’등 이라며 서둘러 해명했지만 정치 전문가들 사 이에선 김 대표 스탠스가 다소 유연해지고 있 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전략공천이나 우선추천이나… 그 후 김 대표는 공천룰과 관련해 그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물밑에선 김 대표와 박 대통령 간 ‘핫라인’ 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파 간 공천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8월경부터 몇몇 핵심 친박 의원들이 당·청을 오가며 중재에 나섰다 고 한다. 이들은 김 대표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박계의 한 원로 인사는 “아직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협상이) 실패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서로 마음을 열었다는 게 중요하다. 계속 싸움만 하다간 친박 비박 모두 총선에서 공멸할 것이란 위기감이 큰 영 향을 미쳤다”고 귀띔했다. 양측은 일단 오픈프라이머리 추진이 현실 적으로 어렵다는 데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 태라고 한다. 김 대표가 한 발 물러선 셈인데, 이는 당내 현실이 반영됐을 것이란 얘기가 들 린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김 대표가 박 대 통령과의 여러 차례 대결에서 연이어 패배하 자 비박계 힘이 상당히 빠진 게 사실이다. 비
박으로 넘어왔다 다시 친박을 자처하는 의원 들도 늘어났다. 김 대표가 더 이상 박 대통령 과 겨루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솔직히 말 하면 오픈프라이머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 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김 대표가 출구전략 을 마련해야할 때”라고 전했다. 대신 여권은 경선을 기본 골격으로 하되 전 략공천, 엄밀히 말하면 우선추천제도를 적절 히 활용한다는 큰 틀을 마련했다. 새누리당 은 지난해 2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전략
공천룰과 관련해 물밑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친박계 약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정 치권 해석이다. 마냥 좋아할 만한 상황 은 아니라는 얘기다. 권대우 평론가는 “김 대표가 애초에 오픈프라이머리 카드를 대권용 전략의 일환으로 들고 나왔다는 추측도 적지 않 다. 총선 룰을 양보하는 대신 뭔가 더 큰 것을 얻어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예를 들 면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 등을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 협상 결과 가 여권 차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공천룰이 합의되기까지 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세 부적인 안들을 놓고 계파 간 이해관계가 워낙에 첨예하게 얽혀있는 이유에서다. 특히 몇 석을, 어느 지역에 전략적 으로 공천을 할지가 초미의 관 심사다. ‘공천=당선’이라는 등식 이 성립하는 대구·경북(TK) 지역과 서 울 강남 등을 놓고 친박과 비박 간 신경전은 불가피하다. 청와대발 ‘TK 물갈이’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받아들여진다. 계파 간 의석수 배분 역시 쉽게 풀기 어려 운 문제다. ‘친박 30~40석, 비박 50석설’ 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전 해진다. 여권 일각에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확보하는 쪽이 지분을 덜 가져가자는 목소리도 들린다. 또 현역 의원 탈락을 의미 하는 ‘컷오프’를 둘러싸고도 이해득실은 확
국민경선+알파(전략공천) 공감대… 우선추천 지역·컷오프 비율 이견 친박 30~40석 비박 50석설 ‘솔솔’ 정치평론가들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 밥그릇 싸움 아니냐…밀실합의 시대 역행” 공천을 삭제하고 우선추천 조항을 신설한 바 있다. 우선추천은 여 성과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 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 거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참 작해 추천 신청자들 경쟁력 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에 한해 이뤄진다. 그러나 이 역 시 전략공천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권대우 정치평론가 는 “전략공천보다는 범위가 줄어들긴 했지 만 자의적으로 해석될 부분이 너무 많다. (전 략공천과) 차이를 못 느끼겠다”라고 꼬집었 다. 그동안 일정 지분을 원하며 전략공천을 밀 어붙였던 청와대와 친박계로선 요구안이 일 정 부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서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엔 김 대표와 겨룰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다는
연히 갈린다.
또 ‘주고받기식’공천? 역풍 주의 이러한 내용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 반 응을 살펴봤다. <일요신문>과 접촉한 의원 들 대부분 “당연히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서도 ‘역풍’ 을 우려했다. 또 친박과 비박 의 원 간 해석도 미묘하게 달랐다. 한 친박 의원 은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총선 때문 에 언제까지 싸울 순 없는 것 아니냐. 임기를 잘 마무리하려는 박 대통령이나 다음 대권을 준비하는 김 대표 모두에게 총선 승리는 반드 시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룰을 가지고 오 래 끌진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생명까지 걸었던 공약을 못 지킨 김 대표는 이미지 타격이라는 손실을 감수해 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비박 의원 은 “현직 대통령과 싸워 어떻게 이기느냐. 김 대표가 만약 뜻을 접는다면 그 사정을 이해 해줄 것이다. 오히려 특정 지역에 자기 사람 을 심으려는 대통령을 국민들이 납득할지 걱 정”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공천룰 합의에 나선 여권 지도부 전체를 질타했다. 이재광 정치평론가는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 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솔직히 말 하면 밥그릇 싸움 아니냐. 이러한 밀실합의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 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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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일가 특혜 의혹
단독 아침가리 땅 어떻게 됐나 취재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일가 강원도 인제 부동산 특혜’논란이 일단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 안 “정 회장 일가가 해당 땅을 매입한 뒤, 정부가 시행 하는 ‘농어촌 전기 공급 사업지’로 선정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됐는데, 이 사업이 최 근 취소된 것이다. 게다가 농어촌 전기 공급 사업이 반려된 것은 이번에 한국전력 역사상 최초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과연 강원도 인제에선 어떤 일이 있 었던 걸까. <일요신문>이 따라가 봤다.
위장전입 꼼수 들통… 누가 그 사람 심었나 는 강원도 인제에 ‘아침가리’ 위치한 청정지역이다. 이 곳은 깊은 산중의 계곡으로, 울창 한 원시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데다 주변 경관도 수려하다. 지난 2009년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 램에서 소개된 뒤 사람들에게 알려 졌다. 아침가리는 현재 ‘한 중견 그룹 총수 일가의 사유지’다. 지난 2011 년 11월부터 정도원 삼표그룹 회 장의 자녀들이 대거 땅을 매입하 기 시작한 것. 같은 해 정 회장의 외 아들 대현 씨(35)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7을 포함해 총 5필 지 5426㎡(1644평)를 매입했다. 동 시에 두 딸 지선 씨(40)와 지윤 씨 (37)도 방동리 8-1 등 총 2필지 1만 7977㎡(5447평)를 공동명의로 사 들였다. 세 자녀 모두 매입 당시에 는 가등기로 이름을 올렸다가 이듬 해 2월 28일 소유권을 이전받은 것 으로 확인됐다. 자녀들의 땅 매입이 완료되자, 정 도원 회장도 직접 나섰다. 지난해 5 월 정 회장은 자녀들이 매입한 땅 인근에 잡종지와 임야를 포함해 총 6필지 5557㎡(1683평)를 매입한 것. 소유권 이전도 매매와 거의 동 시에 이뤄졌다. 이로써 삼표 일가는 하천을 포함해 아침가리의 노른자 위 땅 약 2만 9000㎡(9000여 평) 를 대부분 소유하게 됐다. 그런데 정 회장 일가가 땅 매입 을 완료한 직후인 지난 2013년, 아 침가리 지역이 ‘농어촌 전기공급사 업지’로 선정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농어촌 전기공급사 업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 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 추진 전 사전 조사에서 아 침가리는 4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는데, 앞서의 ‘농어 촌 전기공급사업법’에 규정된 ‘3 가구 이상 농어업영위마을 조건’ 에 해당돼 행정상으로는 아무 문제 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국 비 4억 1196만 원과 도·군비, 주민 부담금 등 5억 5000만 원이 투입돼 지난 7월에는 전봇대를 세우는 건 주공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침가리 상당부분이 현지에 거주하지 않는 삼표그룹 오너일가의 사유지인데 농어촌 전기 공급대상지로 선정됐 다” “현지 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있지 않은데 ‘농어업영위마을’로 지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 기에 “위장 전입을 통해 조건을 충
할 경우 꼼짝없이 쫓겨나야 할 상 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근에 사는 주민 A 씨는 “당시 네 가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거주했던 것은 세 가구로 알고 있 다”고 말했다. 이처럼 네 가구, 최소 한 세 가구는 살고 있어 해당 사업 은 올해 7월까지 지속적으로 추진 됐었다. 그런데 지난 4월부터 이 사업이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당시 아침가리 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 던 한 주민이 차를 타고 이동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것. 경찰 조사 결 과 험한 산을 운전하다 빙판에 미 끄러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이곳에 거주하던 또 다른 주민
위장전입자가 주소를 옮겨놓은 아침가리 주택의 외관과 내부 모습. 그는 약초를 캐기 위 해 주민등록까지 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는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가구 중 사망·이사 발생 “사실상 사람 안살아”…한전 전기공급 취소 위장전입자는 땅의 전 소유주 관련인…그룹 관계자 “특별한 입장 없다” 족시켰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 다. 아침가리 인근에 사는 한 주민 은 “당시 아침가리는 ‘자연휴식년 제’구간으로 일체 건축 불허는 물 론, 일반인 출입도 제한되고 있는 곳이었는데 돌연 전기공급사업이 시작돼 영문을 알 수 없었다”고 말 했다. 해당사업에 대한 특혜논란이 지 속되자, 인제군의회는 지난 2013년 7월 10일 현지 확인에 착수했다. 당 시 군의회는 “아침가리에는 현재 3 가구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도 “현지 주 민들의 경우 밭농사보다는 약초나 산채채취 등을 주업으로 하고 있 다. 또한 타인의 땅에 집을 짓고 살 고 있을 뿐 아니라 해당 가옥도 건 축물 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무허가 건물이어서, 전기 공급 사업이 완료 된 뒤 토지소유주가 재산권을 행사
“자연휴식연제 구간에다 농사 짓는 주민 없는데 ‘ 농어업영위마을’지정 등 처음부터 의혹 많았다” 한 명은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 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인제군의회 는 지난 7월 “그동안 담당 공무원 등과 실사를 벌인 결과, 해당 지역 주민들은 땅 소유주의 묵인 하에 집 을 짓고 거주했다. 이 가운데 한 명 은 숨지고, 땅을 구입한 지주가 권 리를 행사함에 따라 현재 거주하는 또 다른 한 가구도 조만간 이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주 민 하나 없는 마을에 전기를 가설하 는 꼴”이라며 한국전력공사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여기에 ‘위장전입’도 사실이었 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민원을
접수한 인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은 지난 8월 수사에 착수해 총 4가 구 가운데 한 가구가 아침가리에 위 장전입을 해 온 것으로 밝혀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를 담당한 홍문기 형사 는 “주민등록법위반 위장전입에 대 해서 조사했다. ‘한 투기업자가 땅 을 팔고, 본인이 운영하던 펜션 관 리인의 주소지를 아침가리로 옮긴 정황이 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장전입자는 정 회장 일 가가 땅을 매입하기 전 아침가리를 소유하고 있던 소유주의 펜션 관 리인이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본 인을 ‘산에 다니는 약초꾼’이라 며 ‘산에 다니기 위해 집을 옮겼다’ 고 설명했지만, 실제 거주지는 인제 의 한 아파트였다. 약초를 캐기 위해 깊은 산 속에 주민등록까지 했다는
진술에는 신빙성이 없었다”고 말했 다. 이어 “위장전입자가 군의 농어 촌전기사업 신청서 작성 전날 주민 등록을 아침가리로 옮겨 놓은 것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조사에서도 위장전입이 사 실로 밝혀지자 인제군청은 지난 9 월 4일 한국전력에 그동안 추진하 던 농어촌 전기공급사업을 취소했 다. 한전 인제지사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전체 예산 중 5000만 원가 량 투입돼 있었던 상태였다. 농어촌 전기공급사업은 요건만 충족되면 추진되는 사업인데, 아침가리와 같 이 사업이 반려된 것은 한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덕용 인제군의원은 “이번 사업 은 처음 추진할 때부터 이 같은 문 제가 충분히 예상돼 주민들과 군의 회에서도 말이 많았던 사안”이라 며 “군의회에서도 사업을 접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표 그룹 관계자는 “아침가리 농 어촌 전기공급사업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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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증시에서 바라본 면세점 대전 이른바 ‘면세점 대전’ 으로 유통가와 재 계가 동시에 한창 시끄러웠다. 범 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가 진입해 삼성의 호텔신라 와 대결하고, 소비재와 유통에서 손을 뗐던 두산이 새롭게 진출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백화점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명동에서 진 검승부를 벌이게 된 점도 주목할 부문이다. 하 지만 증시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 면 세점 관련주 대부분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오히려 사업장을 잃은 롯데쇼핑 주가가 오르는 등 엉뚱한 흐름을 보였다. 이미 세계 1위로 올라 선 국내 면세점 시장의 성장은 계속되겠지만 경 쟁 심화에, 5년마다 정부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면세점 전쟁 그후 재계 지각변동 44-45면]
최근 면세점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주 주가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두산과 신세계는 각각 동대문 두산타워와 신세계 백화점 본점 신관에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우태윤·최준필 기자
‘황금거위’품은 승자들 잔치 열 줄 알았더니… 서울시내 면세점은 ‘황 그동안 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2014년 기준 8조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중 서울시내 면세점 규모가 약 4 조 8000억 원이다. 3.3㎡(약 1평)당 연매출액 2억 8000만 원으로 백화 점 면적효율 대비 5배에서 10배까 지 높다. 롯데 잠실점과 SK 워커힐점 영업 종료로 서울시내 면세점 매출액이 7000억 원가량 감소하지만 용산의 HDC신라 면세점과 여의도 한화갤 러리아 면세점 및 신세계 명동본점, 두산 동대문점이 새롭게 사업을 시 작하면서 2조 5000억 원 매출 달성 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이면 국내 면세점 시장 이 16조 원에 달할 것이란 게 증권 가의 예상이다. 5년 내에 시장이 두 배나 성장한다는 뜻이다. 특히 주 고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2014년 기준 중국인 해외출국자수
비중은 8%로, 한국의 31%, 선진국 의 40%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까지만 보면 장밋빛 전망이 가능할 듯하지만 실상을 보면 그렇 지 않다. 먼저 지난 2013년 면세점 사업을 규제하는 관세법이 바뀌었 다. 2013년 법 개정 이전까지는 영
‘스마트폰 팔아서 돈 버는 곳은 애플뿐일 것이다.’세계적인 신용평가 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최근 내놓은 전망이다. 현재 세계 1위인 삼성도, 최근 한창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 들도 스마트폰을 계속 팔겠지만, 돈 을 벌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장의 정체다. 지난 2013년 전년보다 40% 커졌던 스마 트폰 시장은 2014년 30% 성장했고,
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을 극대화시키기 어려운 셈이다.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롯 데의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는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여론 악화를 감안한 처사라 치더라도, 23년 동 안 시내 면세점을 운영해 온 SK네
‘승자’두산·신세계 상승폭 반납 후 하락세 전환 ‘아리송’ 시한부 특허권에다 경쟁도 심화…기대보다 불안감 반영 업상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10년 단위로 갱신됐으나 특허기간이 5년 으로 단축되고 재입찰을 통해 경쟁 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쉽게 말해 예전에는 10년 단위로 사실상 자동 재승인을 받으면 됐지만, 이제는 5 년마다 신규 신청자와 경쟁을 벌여 이겨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최민하 연구원 은 “면세점은 운영 초기에 시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백화점과 달리 상품을 직접 구매해 야 해 재고 부담도 크다”면서 “5년
“애플만 ‘남는 장사’한다” S&P의 스마트폰 시장 전망
안에 투자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 재입찰 경쟁에서 탈락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첫 5년 안 에 투자금 회수도 어렵고, 설령 한 번 갱신된다고 해도 10년 만에 자격 을 빼앗기게 되면 기회비용과 브랜 드 인지도 손실 등을 감안하면 남
는 게 없는 장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 10월에는 면세점 특 허수수료를 현행 0.05%에서 5%(중 소·중견은 1%)로 인상하는 관세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당장 세금이 100배나 오르게 된 셈이다. 정부가 대기업 승인 요건에서 사 회환원도를 반영하는 점도 부담이 다. 이번 심사에서도 롯데 두산 SK 등은 총수까지 나서 수백억 원대의 대규모 사회환원을 공약했다. 신세 계는 면세점 사업모델을 사회기여 형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해 높은 점
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S&P는 2013 년 초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을 절반씩 나눴던 애플과 삼성 전자지만, 2014년부터 상황이 급변해 올 1분기에는 애플이 90% 이상, 삼 성전자가 20% 미만의 이익을 가져간
올해는 고작 10%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경기부진으 로, 선진국들은 이미 보급률이 높아 져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대신 인도와 아프리카 “삼성전자, 미국-중국 업체 등의 수요가 늘겠지만, 구매력이 사이서 고전하겠지만 반도체로 낮아 저가폰으로만 주로 몰릴 스마트폰 부문 부진 만회할 것”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유일 다고 분석했다. 애플 스마트폰의 평 하게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높은 충 균판매 단가는 700달러 이상을 유지 성도를 갖고 있으며, 관련 소프트웨 할 것으로 예측했다. 어인 앱스토어 등을 통해 차별화된 S&P는 삼성전자가 고가폰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당분간 선 서는 애플에, 저가폰 시장에서는 중
우려 속 ‘호텔신라’주목 장충동점 매출 견조하고 HDC신라 새롭게 추가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적 트웍스가 약 1000억 원을 투자하 여 워커힐 사업장을 확장하고 있었 음에도 사업권을 잃었다”면서 “사 업권 취득을 위해 적극적인 사회환 원책을 제시하고 있어 영업이익률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면세점 사업
국에 밀리는 샌드위치 상황을 전망 했다. 애플처럼 경쟁력을 갖춘 소프 트웨어가 동반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원가경쟁력 면에서는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LG 전자는 삼성과 중국 업체들 사이에 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평 가를 내렸다. 한편 S&P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로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삼성전자의 반 도체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들어 가는 만큼 완제품으로 큰돈은 못 벌 어도, 부품을 팔아서는 이윤을 늘릴 [최]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가치 산정에 있어서 고민이 필요해 졌다”고 설명했다.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면서 면세 점 관련주 주가도 고개를 숙이고 있 다. 11월 들어 호텔신라가 -15%, 두 산이 -11%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 다. 경쟁에서 패한 롯데와 SK네트 웍스는 각각 -4%, -17% 밀렸다. 그 나마 신세계가 10%가량 올랐지만, 사업자 선정 발표 전 대비 상승폭은 절반에 불과하다. 이기고 나서 주가 가 덜 오른 셈이다. 이런 저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 권사 유통담당 애널리스트가 꼽는 면세점 관련 최선호주는 단연 호텔 신라다. 두산은 동대문이란 입지가 다소 불리하고, 신세계의 경우 명동 에서 기존 강자이자 ‘숙명의 라이 벌’인 롯데와의 경쟁에 따른 비용 이 부담이다. 반면 호텔신라는 장충 동 면세점의 매출이 견조하고, HDC 신라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수익성에 서 롯데를 앞지를 수 있다는 기대감 이 크다. 호텔신라는 명품 소싱 능력 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보유하고 있 는 것은 물론 이부진 사장이 해외면 세점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에 가려졌지만 하 나투어 자회사(지분율 76.8%) SM 면세점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종 목이다. SM면세점은 인천공항과 서울시내 면세점에 동시에 신규 진 출하는 업체로 국내 최대 여행사가 모회사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SM 면세점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특 허수수료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매출은 작지만 수익성이 높을 수 있 다.
최열희 언론인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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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TK-PK ‘투하’예상 인물들
윤두현
곽성문
이인선
곽상도
전광삼
김종필
윤상직
정종섭
최경환
TK 지역에 ‘진박’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며 ‘TK 물갈이론’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 7일 대구시 서문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백승주
연합뉴스
15인의 호위무사 ‘박근혜를 지켜라’ TK·PK ‘친박벨트’공중전 돌입 내막 청와대에서 촉발된 TK(대구·경북) 물갈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박근혜 낙하 산’ 을 타고 내려온 ‘신박’혹은 ‘진박’인사들이 TK 지역 총선 구도를 흔들고 있는 것 이다. 이들은 TK를 필두로 PK(부산·경남)까지 그 전선을 넓히고 있다. 이른바 ‘친박 벨트’ , 신조어에 따르면 ‘진박 벨트’다. 또 몇몇은 서울과 수도권 입성을 노리고 있다. TK와 PK를 찍고 서울을 잇는, ‘경부선 라인’이다. 지난 11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진실한 사람’ 을 자청하는 청와대 및 정부 고위 관료들이 그 장본인들이다. 이 과정엔 박 대통령 ‘복심’ 으로 꼽히는 김재원 윤상현 의원 등이 막후에서 움직이고 있 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 임기 후반과 퇴임 후를 뒷받침할 새로운 친박 세력 재건이 최종 목표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 고려 대상이 아니 “유승민은 다.” 최근 <일요신문>과 사석에서 만난 핵심 친 박 관계자는 TK 물갈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 다. 그는 “지역 정가에선 유승민 의원을 몰아 내기 위해 ‘박근혜 키즈’들이 내려온다고 하 는데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유 의원 은 이미 TK에서 평가가 끝난 인물이다. 아무 런 힘을 쓰지 못 한다. 대구 가 봐라. 누가 유 의원을 찍겠다고 하는지. 우리는 좀 더 큰 그 림을 그리고 있다. TK 물갈이는 친박계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친박계 내부에선 유승민 의원이 국 회법 개정안을 놓고 청와대를 들이받기 이전 부터 TK 지역 의원들 교체설이 나돌았다. 그 런데 박 대통령이 유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 치’라며 직격탄을 날린 게 계기가 됐다는 것 이다. 앞서의 친박 관계자는 “유 의원이 설마
권대우 정치평론가는 “박 대통령 임기가 끝나갈수록 친박계 불안감은 증폭될 것이다. 박 대통령이 퇴임하면 친박이라는 정치 계파 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그동안 TK 지역에서 ‘포스트 박근혜’를 찾으려 했 지만 여의치 않았다. 대신 ‘박근혜 키즈’를 만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들은 TK를 기반으로 박 대통령을 지키고 또 친박계 정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라고 설명했다. TK에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박근혜
만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종진 의 원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출마가 유력하다. 곽 전 수석의 경우 청와대에서 나올 때 박 대 통령이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요 직 중용 또는 총선 출마가 일찌감치 점쳐지기 도 했다. 권은희 의원 지역구 대구 북구갑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 간 경쟁구도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이 출마 의향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친박 계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 측이 나오는 지역구다. 윤상직 산업통산부 장 관은 대구 수성구을 또는 북구갑 출마설 이 나돌고 있다. 11 월 8일 갑작스레 사 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고향인 경주와 함께 대구 동구갑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컴 백’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최 부총리는 경북 경산 청도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치 권 주변에선 12월 중 최 부총리가 사의를 표 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친박계의 차기 대권주자군 중 한 명이기도 한 최 부총리 역 할에 따라 향후 계파관계, 대권레이스가 요동 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봐야 할 지역구 로 꼽힌다.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은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경북 구 미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왕보경 전 청와대 연설기록행정관도 같은 지역에 출사표를 던
퇴임후 대비 총선서 신친박 세력 재건이 목표…김재원·윤상현 막후 역할 관료 출신 ‘진박’출동…대구만 7~8명 노크·PK는 안대희·유기준이 공략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유 의원의 처신이 TK 지역 의원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구심 을 증폭시킨 것은 맞다. 그 후 본격적으로 논 의가 이뤄졌다. 출사표를 던질 인사들에 대한 스크린 작업도 병행됐다”고 귀띔했다.
TK 공략 성공해야 타지 ‘연쇄효과’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과 핵심 친박 의원들 이 이처럼 TK 지역 ‘리셋’에 나선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승민 죽이기’ 도 소수이긴 하지만 그 중 하나다. 대부분은 박 대통령 친위세력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 다.
키즈’는 대략 15명 안팎이다. 이 중 박 대통 령 정치적 고향인 대구만 7~8명이다. “청와 대에서 내려 보냈다”라는 한 마디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 같이 청와대로부터 ‘사인’ 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김상훈 의원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는 윤두 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국케이블TV협회 회장직을 내려놓고 출전 채비를 하고 있다. 김 희국 의원 지역구 대구 중구·남구에는 곽성 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출마설이 흘 러나온다. 중구·남구는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인선 전 경북 정무부지사 차출설이 거론된 다. 11월 9일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직을 그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왕보경
안대희
유기준
졌다. 친박계가 TK 지역에 최우선적으로 힘을 쏟는 이유는 이곳을 우선 탈환해야만 다른 지역까지도 연쇄적으로 노려볼만 하다는 판 단에서다. 2008년 무소속 친박연대가 바람 을 일으켰듯이 이번에도 ‘박근혜 마케팅’ 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TK 지역 공략에 성공해야한다는 것이다. TK에 이어 친박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 은 바로 PK다. TK와 함께 여권의 텃밭이긴 하지만 그 정서는 다소 다르다. TK처럼 맹목 적인 몰표가 나오는 지역이 아닐뿐더러 비박 계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무성 대표의 정 치적 지지기반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또 정권을 두 차례나 TK 출신 대통령에게 내줬 다는 상대적 박탈감도 적지 않은 곳이다. ‘박 근혜’ 이름 하나로만 당선되기는 어려운 지역 이라는 얘기다. PK 공략 선봉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 는 부산의 어느 지역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게 안 전 대법관 입장이다. 2004년 대검 중수 부장 시절 대선자금 수사를 이끌며 ‘국민검
김희정
최상화
사’로 불렸던 안 전 대법관은 2012년 새누리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 과 연을 맺었다. 2012년 대선 캠프 당시 박 대 통령 앞에서 ‘직언’ 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혔다. 안 전 대법관은 해운대 출마가 유력하지만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차출될 가능성 도 나오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이 당선돼 국회 로 들어올 경우 잠룡군 중 한 명으로 급부상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친박이 그토 록 찾던 ‘김무성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신뢰가 남다른 것으로 알 려진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서구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선거구 획정 결과 에 따라 김무성 대표 지역구인 영도구와 합쳐 질 수도 있어 향후 친박과 비박 간 일전이 벌 어질 것이란 말이 나오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부산 연제구에 다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김 장관은 주 말에도 일정을 잡지 않고 지역구 행사에 참여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장관 취임 1주년 기념 자리에서 건배사로 ‘3선’ 을 외치는 등 총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윤상직
장관은 대구에서의 출마가 여의치 않을 경우 부산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란 말도 있다. 최 상화 전 춘추관장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들이 모두 내년 총선에 출사표 를 던진 셈이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친박계의 영남 출마를 놓고 ‘친박 벨트’라고 칭한다. 그런데 여기 에 한 곳이 더 추가되면 ‘경부선 라인’ 이된 다. 바로 서울과 수도권이다. 수도권 지역의 한 친박 의원은 “TK는 말할 것도 없고 PK 에서도 박근혜 마케팅은 통한다. 그런데 서울 과 수도권은 다르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지 역이기도 하다. 또 새누리당 강세지역도 있 고…”라면서 “만약 수도권에서까지 의석을 얻으면 친박계는 영남권을 합쳐 적어도 40석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박 대통령은 지역 맹주가 아니라 퇴임 후에도 최대 계파 수장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친박으로선 최상 의 시나리오”라고 털어놨다.
정두언 “불공정행위 일삼고 있다” 서울에선 새누리당 강세지역 서초갑이 화 제를 모은다. ‘신박’조윤선 전 정무수석 과 ‘탈박’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맞붙었기 때 문이다. 조 전 수석은 대선 당시 박 대통령 대 변인을 맡으며 친박으로 분류됐고 그 이후 여 성부 장관과 정무수석을 거쳤다. 박 대통령이 아끼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반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한때 핵심 친박이었지만 지금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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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멀어진 상태로 평가된다.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8개월 만에 사퇴하고 당으로 복귀해 서울 송파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로 도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지역구 출마에 전 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울 도봉을 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선동 전 정무 비서관은 다시 한 번 이곳에 도전장을 내밀었 다. 이밖에 수도권에선 황우여 부총리가 인천 연수구,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인천 중· 동·옹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 고위 관료들의 이러한 총선 출마에 대해 정치권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적 지 않다. 현직 대통령과 주류 세력이 자신들 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천룰 싸움 을 벌이고 정치적 야합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 이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이를 ‘친박 패 권’ 으로 규정한 뒤 “염치도 없이 불공정 행 위를 일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여당의 영남, 그 중에서 친박 TK 패권은 박근혜 대통 령 집권으로 더욱 콘크리트화 됐다. 그 최대 수혜자는 역시 장차관과 수석비서관 등 정부 고관 출신들”이라며 “고관으로 임명돼 부귀 영화를 누리던 사람들이 다시 국회의원으로 임명돼 그 부귀영화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진정으로 위한 다면 수도권의 야당 현역의원들이 있는 지역 에 출마해 정권에 힘을 보태야한다”고 주장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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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 객을 맞고 있는 상주 김현철 씨. 사진공동취재단
‘민주화 큰 별’지다…김영삼 정치비화 우리나라 민주화의 산 증인인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일생은 그 자 체만으로도 파란만장한 격동의 드라마이자 현대 정치사의 축소판이 었다. YS라는 이니셜로도 유명한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계를 이끌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했 다. 그랬던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감기에 따른 폐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지난 11월 22일 서 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큰 길엔 아무런 막힘이 없다는 뜻의 좌우명 인 ‘대도무문(大道無門)’처럼 김 전 대통령의 일생도 거칠 것 없는 파격 행보의 연속이었다.
택상 전 국무총리를 통해 정계에 입 문했다. 당시 만 26세로 역대 최연 소 국회의원 당선 기록이다. 하지 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사오입 개 헌을 통한 정권연장을 추진하자 김 전 대통령은 곧바로 탈당해 민주당 에 입당했다. 박정희 정권의 엄혹한 유신 시절 에도 김 전 대통령은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유명한 말처럼 끝없이 투쟁을 계속했다. 치 열하게 군부독재와 맞섰던 김 전 대 통령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1969년 당시 박정희 정권의 3선 개 헌에 치열하게 반대하던 김 전 대통 령은 “우리 사회의 암적 존재요, 잡 으라는 공산당은 안 잡고 엉뚱한 짓 을 하고 있는 정보부가 개헌 음모에 가장 깊이 관련하고 있다. 김형욱
정보부장에게 충고한다. 민족의 영 원한 반역자가 되지 않기 위해 무리 한 짓 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다. 그날 저녁 청년 두 명이 귀가하던
김 전 대통령에게 질산을 던지려 했 으나 다행히 차문이 잠겨 있어 대 신 차에다 던졌는데 도색이 녹아내 릴 지경이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의 3선 개헌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 고 있었던 터라 정권의 테러로 추측 됐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이후 지난 2006년 유세 중 커 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한나라 당 대표를 병문안 간 김 전 대통령 은 “나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초
“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산 테러(질산 테러) 등 테러를 많이 당한 사람이라 이번 일에 큰 충격 을 받았다”고 말해 거칠 것이 없는 캐릭터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40대 기수론을 내세우 며 대선후보경선에 참여하여 1차 경선에서 최다득표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 배했다. 그는 고배의 아픔에도 김대
“ 구국의 차원에서 통일민주당 해체”
중 전 대통령을 남다르게 지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로 등장한 신군부의 강요에 의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정치활동이 금 지되자 민주산악회를 만들었다. 민 주산악회는 민주화추진협의회 창 립, 통일민주당 창당으로 이어져 1985년 12대 총선 승리의 원동력 이 됐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제13대 대 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의 단일화 협의 불발 로 낙선, 연이어 1988 년 총선에서도 제2야 당으로 주저앉는 시련 을 겪자 누구도 예상 못한 초강수를 낸다. 지난 1990년 1월 12일,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 민주정의당 총재인 노 태우 대통령,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총재가 민주자유당을 창당하기로 하는 ‘3당 합당 선언’을 한 것이 다. 3당 합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거 대 집권여당 당권 장악과 영남이라 는 든든한 지역기반을 등에 업게 했지만 배신자라는 이미지도 만들 었다. 김 전 대통령이 3당 합당 당
박정희 시절 내내 군부독재에 맞서 90년 3당합당 초강수로 문민정부 열어 71년엔 DJ 도왔지만 87년엔 갈라서 자유당 탈당 YS처럼 당시 노무현 탈당
일요신문DB
전 대통령은 서울대 철 고김영삼 학과 재학시 인연을 맺었던 장
“나도 박정희
커터칼테러 당한 박근혜 문병하며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 장면. 당시 ‘양김’은 단일화에 실패했다. 오른쪽은 1990년 3당합당의 주역인 김영삼, 노태우, 김종필.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지도자로서의 그분을 모신 건 행운” 차남 김현철의 사부곡 <일요신문>은 지난 2013년 총 12 회에 걸쳐 ‘김현철이 쓰는 문민정 부 비사 YS공화국’을 연재했다. 저 평가된 문민정부의 공과를 짚어보려 는 시도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 남 김현철 씨(고려대학교 연구교수)가 흔쾌히 응했다. 당시 연재를 위해 기 자는 김현철 씨와 여러 번의 인터뷰 를 진행했다. 그 인터뷰 중 못 다한 이야기와 최근의 SNS 발언 등을 종 합해 ‘사부곡’형태로 정리한다. 상도동에 겨울이 오는 것이 내겐 두려웠다. 생에 대한 아버지의 의지 는 단단했으나 폐렴은 지독하게 그 를 괴롭혔고, 함께 얻은 합병증도 쉽 사리 나아지지 않았다. 당신이 그토 록 즐기시던 조깅도 할 수 없었고, 식사도 거동도 불편했다. 아버지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인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것 은 행운이었다. 정치적 파고에 휩쓸 려 함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보 람된 날이 더 많았다. 돌이켜보면 당 신은 국민들에게 참 인기가 많은 대
통령이었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인 해 얻은 미움도 “호랑이를 잡으러 호 랑이굴에 들어갔다”는 말처럼 진정 성 있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아버지께서는 약속을 지켜나갔다. 당신은 “내가 하 나회를 해체하지 않았다면…”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특히 1995 년 3월 8월, 김진영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 기무사령관이 전격 교체된 것은 내게도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날은 내 생일이기도 했다. 김진영 당시 육참총장은 영내에서 사열을 받던 중 갑작스럽게 옷을 벗 었을 정도였다. 함께 경질된 서완수 기무사령관 역시 오전에 월례회의를 주재해 훈시까지 했던 터였다. 두 장 군 모두 영문도 모른 채 일격을 당 했고, 국민 위에 군림하던 수많은 별 이 우수수 떨어졌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도 생생하다. 그해 겨울 인수위가 있던 효자동 은 활기가 참 넘쳤다. 문민정부가 만 들어갈 청사진들이 하나둘 내걸리 기 시작했고,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 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효자 프로
젝트’였다.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개 방, 경복궁 내 30경비단 이전, 궁정 동 안가 철거와 같은 아이디어가 모 두 여기서 나왔다. 국민들에게 친숙 한 정부, 그리고 권위적이지 않은 대 통령이 되고자 했다. 그전까지는 없 던 일들이었다. 당시 인수위 행정실장을 김무성 현 새누리당 대표가 맡았다. 아버지께서
전부다. 가족으로선 원망스럽기도 했 다. 퇴임 이후 형편이 좋지 못했어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주변에서 믿 지 않았으나 해외여행 한 번 나가기 가 버거웠다. 우리 쪽에서 먼저 체재 비가 나오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당신이 최소한 의 품위유지도 되지 않는 상황이 절 망스러웠다. 1996년은 아버지께서 먹을 갈아 종이에 ‘역사바로세우기’라며 거침 없이 써내려간 기억이 생생하다. 조 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면서 시작
청와대 앞길 개방·궁정동 안가 철거 등 ‘탈권위’실천한 첫 대통령 재산 공개 솔선…그때부터 지금까지 대지 100평 상도동 집이 전부 는 그를 무척 아꼈고, 정부 출범 이 후 청와대에도 입성시켰다. 김 대표 를 두고 “똘똘하고 기업가 자제라 돈 욕심이 없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고 하셨다. 하지만 김 대표는 종종 잊 은 것 같기도 하다. 정권에 굳건히 맞 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해냈던 과거 들을 말이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께서는 투철한 실천가였다. 정치를 바꾸기 위해 자 진해 재산을 공개하는 솔선수범도 마다치 않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대지 100평의 상도동 자택이 재산의
된 역사바로세우기 물결은 그해 12 월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 별법(5·18 특별법) 제정으로 완성됐 다. 당신은 일제 강점기부터 제5공 화국, 군사독재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결별을 꾀하고자 했다. 전두환 노태 우, 두 전직 대통령들을 처벌해야 한 다는 국민의 열망을 거스를 수도 없 었다. 하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어두 운 그림자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짙 게 드리워져 있다. 아버지를 통해 역사란 정권의 입 맛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성질의 것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삼김시대’를 이끈 김종필 전 총리가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았다. ‘YS 의 오른팔’최형우 전 의원은 통곡을 했고, ‘상도동계 막내’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눈물을 훔쳤다. 사진공동취재단
선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 사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지사 가 “이번에는 토끼(김문수)가 사 자(박근혜)를 잡는 격”이라 하자 김 전 대통령은 “그건 사자도 아 니다. 칠푼이”라고 말한 게 대표적 이다.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위치한 상 도동을 따서 붙여진 상도동계 출신 인사들은 김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 도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다. ‘상도 동계 막내’를 자처하는 김무성 새 누리당 대표를 포함해 서청원 최고 위원 등이 현 새누리당 지도부를 맡
“ 영광은 짧았고 고통과 고뇌는 길었다”
실명제 실시·하나회 5공 척결로 뜨고 대형사고·측근비리·외환위기로 급락 고 있다. 상도동계는 아니지만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한 정치인도 많다. 이회창 전 총재,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손학규 전 고문, 이인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그들이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정치 권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번지고 있 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고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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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님을 배웠다. 조선총독부 철거 를 반대하고 5·16을 혁명이라고 하는 세력들이 바로 교과서 국정화의 주역 들이라니 통탄할 일이다. 이승만은 독 재하다가 미국으로 쫓겨나 결국 거기 에서 생을 마감했고 박정희는 종신 을 꿈꾸다 결국 부하의 총에 최후를 맞았다는 사실은 결코 숨길 수 없다.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 대항하며 민주 화 투쟁을 통해 나라를 발전시켜온 상도동계 인사들이 그런 목소리를 내 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그럼에도 아버지께서는 상도동계 인사들이 정치권 전반에 활약하는 모습에 흡족해하셨다. 선거 때가 되 면 찾아오는 인사들에게 격려와 조 언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찾아온 손님들은 쉽게 떠나고 또 쉽게 변했 다. 아버지 역시 완벽한 정치인은 아 니었다. 하지만 잘못된 관습을 청산 하고자 했던 것만큼은 제대로 평가 되고, 또 정치인들이 이어가기를 바 란다. 내년 봄 상도동에는 아버지의 뜻을 기리는 기념도서관이 들어선다. 그 모습을 보지 못하신 채 눈을 감으신 것이 원통하다. 아버지께서 떠난 상 도동엔 어김없이 봄이 오겠으나 예년 과는 다른 모습이리라.
시절 테러당했다”돌직구 시 “구국의 차원에서 통일민주당 을 해체합니다. 이의 없습니까? 이 의가 없으므로 통과됐음을…”이라 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어나 오른손을 번쩍 들 며 “이의 있습니다. 반대 토론을 해 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마치 사사 오입 개헌에 반대하던 과거 젊은 김 전 대통령처럼 노 전 대통령도 탈당 을 감행한다. 3당 합당을 기반으로 제14대 대 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금융 실명제 실시, 하나회 척결, 제5공 화국 책임자 처벌, 조선총독부 건 물 철거 등을 통해 80% 이상의 지 지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 지만 성수대교 붕괴, 대구 가스폭발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다 측 근비리까지 터져 나왔고 급기야 외 환위기까지 초래하자 문민정부의 지지율은 급강하했다. 그 때문인지 김 전 대통령은 “영광의 시간은 짧 았지만, 고통과 고뇌의 시간은 길었 습니다”고 퇴임사에서 밝히기도 했 다. 퇴임 이후에도 김 전 대통령은 직설 화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경
기획
대통령은 9선 국회의원이자, 원내 총무(원내대표) 5번, 야당 대표 3번, 여당 대표를 거친 의회주의자로서 우리 국회에도 늘 새로운 교훈과 통 찰력을 안겨주고 있다”며 “대한민 국사의 큰 별이자 민주화의 주축이 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에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한 심정 이다”고 밝혔다.
김임수 객원기자 imsu@ilyo.co.kr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지금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민주화 운동을 이 끄셨던, 또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만 들어내셨던 김영삼 대통령께서 떠 나신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닭 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 철학을 우리가 다시 기리 고 계승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 리 후배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우 리가 더 잘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한 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정치적 대부’ 이기도 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저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그래 서 조용히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많이 편찮으셨기 때문 에 자주 찾아가 뵙지 못했다며 빈소 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오늘의 대 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 에 이룬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나 라라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를 이끈 큰 지도자였다. 그의 죽음 이 산업화, 민주화 시대 이후 대한 민국이 어디로 가야할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줬다”고 평했 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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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벤츠 현대자동차 ‘EQ900’은 전면 부는 신형 BMW 7시리즈를, 후 면부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 래스를 닮았다.
잘빠진 옆태에서 독일 명차 향기가… All that car
현대·기아차 ‘보디라인’의 비밀 예쁘다고 여자가 아 “얼굴이 냐. 마음만 예뻐서도 여자 가 아냐. 난 하나가 더 있어.”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가 사다. ‘여자’를 ‘자동차’로 바꿔 도 말이 통한다.
“전면부가 예쁘다고 자동차가 아냐. 엔진이 좋아서도 자동차가 아 냐. 난 하나가 더 있어.” 박진영 노래에서 ‘하나 더’는 몸 매를 말하는데, 자동차에서도 역 시 ‘보디라인’ 이 중요하다. 일반인 들에게 자동차를 구분 짓는 디자인 요소라고 하면 대부분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는 전면부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지난호에서 도 언급했듯이 전문가들의 눈에는
비례가 더 중요하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 차 K5는 유전자에 해당하는 파워 트레인을 공유하는 쌍둥이다. 그럼 에도 다른 차처럼 느껴지는 것은 외관 디자인 때문이다. 단순히 얼 굴만 다른 것이 아니라, 비례에서 도 차이가 난다. 2010년 YF 쏘나타 이후 현대차 는 ‘숏 후드’즉 짧은 보닛과 반달 모양의 루프라인을 추구했다. A필
러 시작점이 앞 도어 절개부위보 다 앞에서 시작돼 C필러가 트렁크 를 거의 덮는 스타일은 이후 그랜저 (HG), 아반떼(MD) 그리고 LF 쏘나 타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스타일의 특징은 전면부에서 라디에이터 그 릴과 후드가 각이 생기지 않도록 부 드럽게 이어지는 데 있다. 어찌 보면 후드를 짧게 만들 수밖에 없는 전륜 구동(FF)의 한계를 감안하면 이런 식의 숏 후드 스타일은 썩 괜찮은
선택이다. 반면 2010년 나온 K5는 YF 쏘 나타와 동일한 하부 뼈대를 공유하 지만, 외관 디자인은 다른 길을 선 택했다. A필러를 도어 절개부와 만 나는 지점까지 최대한 뒤로 밀어내 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수직으로 세 워 후드와 거의 직각으로 만나도록 했다. 루프라인 또한 물방울 모양처 럼 앞이 두툼하고 뒤로 갈수록 얇 아지는 모양새다. 후드가 길어 보이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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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의 풀 모델 체인지는 좀 더 기다 려야 할 듯하다. 아니면 판매 저조 를 우려한 기아차 경영진이 결단을 내려야할지도 모른다. 최근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포한 이후의 첫 작품 이자, 플래그십(Flagship·기함이란 뜻으로 메이커를 대표하는 초대형 차량)인 EQ900의 기자단 프리뷰 (비공개 행사)에 이어 렌더링을 공개 했다. 지난호에서 구형 제네시스가 FR 임에도 불구하고 ‘덩치 큰 쏘나타’ 처럼 FF 스타일링 흔적이 남았음 을 지적한 바 있다. 후드가 짧은 데 다 후드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각지 지 않게 이어지고, 루프라인은 앞뒤 가 대칭적인 모양을 이뤘다. 2009 년 출시된 에쿠스 또한 마찬가지였 다. 최고가 차량이다 보니 보수적인 고객층을 생각해야 했지만, 이미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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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위)는 A필러가 도어 절개부보다 앞쪽으로 나와 있고(A), 후드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만나는 부분이 완만하게 이어진다(B). 루프라인도 앞뒤가 대칭 형태다. 반면 쌍둥이 차인 기아차 K5는 A필러가 최대한 뒤로 물러나 있고(C), 후드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만나 는 부분이 거의 직각이라 후드가 길어 보인다(D).
만큼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뼈대에 해당하는 섀시 구조와 재질이 통째 로 바뀌었기 때문에 속은 완전히 새 로운 차다. K7의 몸통 부분을 보면 신형 K5와 거의 흡사하다. K5가 기 아차 디자인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 이다. 다만 자동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전면부는 K5와는 전혀 다르다. 신 형 K7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측면에 서 봤을 때 입을 벌린 맹수처럼 보 이는데, 이는 마세라티와 애스턴마 틴에서 주로 보던 모양이다. 현 K7 처럼 신형에도 헤드램프 측면 안쪽 에 ‘Z’자 형상의 캐릭터라인을 넣 어 옆에서 봐도 K7임을 인지할 수
있게 했다. 곧 출시될 K7은 기존의 점잖은 신사 느낌에서 맹렬한 야수로 바뀜 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트렌드는 향후 K9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이제 3년차인
숫자 맞추기 정답
는 후륜구동(FR) 스타일을 추구한 것이다. FF임에도 앞바퀴를 비교적 도어 절개부와 멀리 떨어뜨리려 노 력한 점도 눈에 띈다. FF의 경우 이처럼 ‘라디에이터 그릴-후드-A필러-루프라인’이 이루는 조합은 궁합이 있다. 그런 데, 이를 잘 맞추지 못하면 이상하 게 된다. 르노삼성의 SM5, SM7은 후드가 길어 보이게 하면서 루프라 인은 앞뒤가 모두 부풀어 있어 약 간 엇박자다. 폭스바겐코리아 대표 를 지낸 박동훈 부사장이 르노삼성 에 부임한 후 라디에이터 그릴을 완 전히 뜯어고친 네오 시리즈로 많은 디자인 개선이 이뤄졌지만, 보디라 인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부 분이다. 기아차는 최근 K7 풀 모델 체인 지의 렌더링을 공개했다. 1세대 K5 보다 앞서 나온 K7 최초 모델은 A 필러를 최대한 뒤로 밀었지만, 라디 에이터 그릴과 후드는 부드럽게 이 어진다. 지금 보면 모양새가 좀 이 상하게 느껴진다. 이후 K7 페이스 리프트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수직으로 세우면서 FR 스타일링이 살아났다. 기아차는 1세대 K5에서 2세대로 넘어갈 때 디자인 변경을 최소화한 바 있다. 1세대 K5의 디자인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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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들은 초대형 세단에도 다이내 믹을 추구하고 있다. 곧 출시될 EQ900은 기존 에쿠 스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적극적인 FR 스타일링을 반영한 듯 보인다. 앞부분은 신형 제네시스에서도 봤 듯이 육각형 방패 모양의 대형 라디 에이터 그릴을 반영했고, 헤드램프 모양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후면부는 지금까지의 현대차에서 볼 수 없었던 모양새다. 대신 메르세 데스-벤츠 S클래스나 재규어 XJ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물론 현대차의 디자인 실력이면 비슷한 콘셉트를 차용하더라도 자 신들만의 방식으로 녹여낼 것이다. 그럼에도 왜 전면부는 BMW의 다 이내믹 스타일로, 후면부는 메르세 데스-벤츠의 클래식 스타일로 조합 을 이뤘는지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 우종국 한경비즈니스 기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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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핫이슈’꺼내 ‘레임덕 막기’노림수 친박발 개헌론의 비밀 친박 핵심에서 개헌론 카드가 나온 것 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여의도 안팎에 서는 친박 핵심의 본격적인 개헌론 구상 을 지난 10월 초로 보고 있는 시각이 많 다. 또한 그 시점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정치권 인사의 세미나에서 ‘외치에 반기문 대통령, 내치에 최경환 총리’를 골자로 한 이원집정부제 개헌이라는 이 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2 일 친박 핵심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직접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제시하자 결 국 여의도 정계가 발칵 뒤집히게 된 것 이다.
후보로 거론된 최경환 부총리에 대 내치해 대선 캠프에도 관여했던 여권 관계자 는 “최 부총리는 연세대, 위스콘신 라인을 통 해 사실상 기재부와 산업부 핵심 관피아에 지 배력이 큰 인물이다”며 “BH(청와대) 내에도 최경환 라인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친박 맹 주 자리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의 인터뷰에서 “5년 단임제 대통령제도는 이미 죽은 제도”라며 “외치를 하는 대통령과 내치를 하는 총리를 두는 것이 5년 단임제 대통령제보다 정책의 일관성도 있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정치권에서 회 자되는 ‘반기문 대통령과 친박 총리의 조합’ 도 “옳다 그르다를 떠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 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친박 제외한 여야 모두 반발 즉각 또 다른 친박 핵심으로 통하는 윤상 현 의원이 홍 의원의 발언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섰다. 윤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 지를 통해 “(홍 의원의) 개인의견일 뿐”이라 며 “다수가 공유하거나 공감하는 의견도 아 니거니와 그러한 논의 자체도 전혀 없다. 이 를 친박계의 개헌론으로 부풀리는 것은 사 실과 다른 공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윤 의원은 “지금은 권력구조 변경에 한눈 팔 때가 아니다. 경제활성화법과 노동 개혁법, 한-중 FTA의 국회 의결에 집중해 야할 때”라며 “개헌 논의는 내년 총선으로 구성되는 20대 국회에서 해도 충분하다. 지 금은 개헌을 말할 때가 아니다. 경제와 개혁 에 몰두해야 할 시기에 엉뚱한 분란이 확산되 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친박 핵심인 두 의원이 시각차가 드러난 순 간이다. 사실 윤 의원은 줄곧 친박 대권주자 만들기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9월 윤 의원 은 “친박계에도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이 있다”면서 “지금의 대선주자는 의미 없다” 고 말해 비박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친박계 대권주자 만들기 노력의 일환 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에게 총선 출마를 권 유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지금까지의 행보에
홍문종 의원이 개헌론을 꺼내자 윤상현 의원이 수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를 두고 친박계의 개헌론 이슈화 전략이 아니냐 는 관측이 돌고 있다. 말풍선 안은 여권에서 대통령-친박 총리 조합으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 최경환 부총리. 연합뉴스
비춰볼 때 홍 의원은 개헌을 통해 반 사무총 장을 ‘얼굴마담’ 으로 내세우고 내치를 친박 이 맡는 방식을 노리는 반면 윤 의원은 친박 대권주자를 만들어 대권 승리를 노려왔던 듯 하다. 하지만 국회 주변에서는 홍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실언으로 보거나 윤 의원과 미래 계 획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고 보는 시선은 의외 로 많지 않다. 또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 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과 홍 의원이 개헌 발언 전 만남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
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사전 조 율하고 개헌론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봐야한 다”며 “두 의원은 특히 친박 핵심 중 핵심으 로 분류되는 데다 홍 의원이 던지고 윤 의원 이 받아치는 장면이 너무 체계적이서 오히려 짜고 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 의원이 바람잡이 역할을 하면서 꺼내 놓 은 개헌론에 가장 머쓱해진 사람은 김무성 새 누리당 대표다. 지난해 10월 김무성 대표는 중국 상하이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라면서 “오
김 대표를 차기 대권주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시그널과도 마찬가지인 셈 이다. 김 대표도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 다. ‘시기상, 내용상 개헌론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얘기 안 하겠다. 그건 그 사람들한테 가서 물어봐야지 왜 나한테 물어 보느냐”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자가발전’에도 불구하고 개헌 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헌을 하려면 국회의 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 야당이 분열 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새누리당이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석을 가져가는 것도
친박용어사전 개정판 열어보니…
짜고 치기? 홍문종이 이원집정부제 흘리고 윤상현이 수습 청와대, 개헌론 통해 차기 주자에 쏠리는 관심 막으려 했나 개헌론에 김무성 가장 머쓱… 친박, 반기문과 조합만으로 대선 치르겠다는 무시 전략 다. 오히려 홍 의원이 슬쩍 청와대 의중 ‘간 보기’에 나섰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윤 의원이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을 두 고서도 말들이 나왔다. 개헌론을 일단 던져놓 고 반응을 본 뒤, 좋으면 더 치고 나가고 반응 이 안 좋을 때는 친박끼리 알아서 정리해 출 구전략을 마련하는 전략 아니었냐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여당 사 무총장을 지냈고 3선 의원인 데다 정무감각 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홍 의원이 허튼소리를
스트리아 식 개헌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당시 친박계는 이를 두고 “개헌 논의는 경제 를 삼키는 블랙홀”이라고 못 박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 대표는 결국 “대통령께 죄송하 다”고 사과를 하면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친박계가 개헌 카 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번 개헌 논의는 결 국 친박계가 김 대표를 배제하고 반기문-친박 의 조합만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일종의 무 시와 다름없다. 최근 김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 의 위신이 서지 않는다는 비판 속에서도 박근 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마다 공항에 나가 배웅하고 있다. 이번의 개헌 논의는 최근 의 김 대표의 저자세에도 불구하고 친박계는
최근 ‘유승민 선친 상가에 조화 또는 문상했 다’, ‘유신은 구국의 결단이다’등 여러 가지 문 항으로 구성된 ‘진박(진짜 친박)-가박(가짜 친 박) 자가 진단법’과 함께 ‘친박용어사전 전면개 정판’이 SNS와 정보지에 떠돌아 쓴웃음을 짓 게 한다. 친박용어사전 개정판에는 원박(원조 친 박)부터 강박(강성 친박)까지, 박 대통령을 둘러 싼 계파를 일정한 기준에 맞게 10여 개의 ‘× 박’이 전문용어인 양 정의돼 있다. ‘진박’은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 속에 임기 후반을 확고하게 지탱할 세력. ‘가박’은 박 대 통령의 공천으로 금배지를 달았지만 이후 비박 행보를 보이는 이들을 일컫는다. 선거철이면 정 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박 대통령의 이름을 팔 고 다닌다는 ‘용박(박근혜 이용)’도 있다. 지난 10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 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에서 진박이 탄생했고 이에 대립하는 가박, 용박이 더해진 듯하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 관련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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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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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이 곧 대통령 뜻? 자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며 사실 상 ‘김무성 불가론’을 언급해 당을 발칵 뒤집 어놨던 장본인이다. 또한 오픈프라이머리가 논 전위부대는 부대 이동 시 중단 없는 전진을 보 란이 되자 강공을 펼쳐 비박계와 힘을 겨루기도 장하기 위해 본대의 맨 앞에서 경계·수색과 아 했다. 지난 11월 8일 윤 의원은 유승민 의원 울러 진로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임 부친상 빈소에 조문 와서 ‘대구 물갈 무를 맡는다. 지금까지의 행보에 비춰 이론’을 주장하고 갔다. 정계에서 보면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친박 는 ‘상갓집에서 할 소리냐’는 비 내 전위부대 역할을 맡은 것처럼 난의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한 보인다. 자신이 상처 입을지라도 편으로는 박 대통령이 조화까지 가장 먼저 이슈를 던져 화제를 안 보내는 강수를 말로써 뒷받 만들고 확장하는 데 능하다. 침하고, 유 의원을 ‘확인사살’하 윤 의원은 한 발 먼저 나서기 는 한 마디였다. 때문에 좋은 의미든 아니든 친박계 한 정치평론가는 “윤 의원 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돌출행동으로 “윤 의원 언변이 박 대통령 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 윤 의원의 행동과 언변이 단지 입길에 오르기도 하지만 그만 의중일 가능성…그의 입 큼 언론 노출빈도도 높다. 윤 통해 국면 예측해볼 수도” 윤 의원의 생각이 아니라 박 대통령의 의중일 수도 있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막역 며 “윤 의원의 입을 통해 앞 한 사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으로의 국면을 예측해볼 수도 있다. 다만 자신 한때 사석에서는 ‘누나’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이 대권 욕심이 있는 것처럼 당에 보였다가 곤 있었다. 그 덕분인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논란 욕을 치렀던 점을 기억해볼 필요성이 있다”라고 끝에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기도 했다. [현] 말했다. 지난 9월 윤 의원은 “지금 여권의 대선 주
윤상현 행보 주목해야하는 까닭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인다. 총선 자신감 이 넘치는 새누리당에서 개헌이 나온 배경이 기도 하다. 하지만 당장 비박계의 동의를 구하 는 것도 어렵거니와 이원집정부제라는 제도에 대한 거부감과 국민투표를 넘어서야 한다.
개헌은 쉽지 않을 전망 전직 야당 의원은 “우리나라는 기본적으 로 일치단결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총리와 대통령으로 쪼개져 있어 둘이 다툴 여지가 있 는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종 필 전 자민련 총재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내 각제가 안 된 것처럼 이원집정부제도 마찬가지 다”고 밝혔다. 반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권력
진박·원박· 가박·짤박…
구조 문제는 의외로 합의가 쉬울 수도 있다. 누군가의 정치적 의도와 별개로 여의도에선 대통령 힘을 나눠놓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 다”며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개헌론이 꽃놀 이패다. 개헌론을 통해 총선 이후 여야 차기 주 자로 쏠릴 관심을 차단하고 박 대통령과 정부 가 관리자 노릇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 다. 이어 윤 실장은 “지금 청와대 발로 벌어지 는 여러 일들은 ‘레임덕 최소화’와 ‘여권차 기주자군에 대한 영향력 극대화’방정식에 넣 어보면 답이 잘 나온다. 재집권은 오히려 그 다음 과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즉 이번 개 헌 카드를 던진 이유가 재집권보다는 레임덕 최소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다.
어디로 모실까요? 유엔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 혀 큰 뉴스가 됐다. 방북뿐만 아니라 친박계의 개헌론에서 반 총장이 외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최종 목적지에 대한 말이 무 성한데 본인의 생각은 혹시…. 사진=일요신문 사진팀
이제 출발하시죠
평양으로 모실까요?
그럼 어디로…?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신박들 충성경쟁 가세
이 ‘어떤 박’에 해당하는지 직접 맞춰보기도 한 다. 친박용어는 크게 박 대통령과의 친밀도로 분류할 수 있다. 친박에 해당하는 계파는 ‘원박, 신박, 강박, 옹박’등으로 세분화된다. ‘원박’은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거나 박 대 통령을 초지일관 지지하는 원조 친박이다. 대표 적 인물로는 서청원 이정현 김을동 새누리당 최 고위원이 있다. 친박의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최고위원은 비박의 대표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지난해 당 대표직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 기 시작해 오는 총선을 위한 공천 룰에서도 서 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원박은 아니지만 뒤늦게 친박에 합류해 원박 못지않은 충성도를 보이는 이들은 ‘새로운 친 박’, 즉 ‘신박’이다. 신박에는 원유철 원내대표, 이인제 의원, 조윤선 전 의원 등이 있다. 비박이 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유승민 전 원내 대표가 사퇴하면서 원내대표직에 합의 추대됐으
며 스스로 신박임을 자처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성 친박의 줄임말인 ‘강박’과 박근혜 옹위 부대라는 ‘옹박’에는 박 대통령의 정책을 수행 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문종 의원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최 부총 리는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총괄해왔고 이제 는 지역구(경북 경산·청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 기도 하다. 홍 의원은 친박을 염두에 둔 이원집 정부제로의 개헌을 주장해 야권의 비난을 사기 도 했다. 반면 애초에 친박이었으나 박 대통령과 대립 하는 과정인 ‘탈박(이탈한 친박), 쫓박(쫓겨난 친 박), 멀박(멀어진 친박), 짤박(잘린 친박)’등의 과 정을 거쳐 비박계로 자리 잡게 되는 경우도 있 다. 유승민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005 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시절 대표비 서실장으로 발탁돼 원박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연말정산과 건강보험료 파동 등 박 대통령 의 정책에 대립하며 ‘멀박’이 됐다. 이어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대립하던 유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박 대통령이 유 의원을 겨냥한 듯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언급 한 이후 ‘짤박’혹은 ‘쫓박’으로 굳게 자리매김 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통령 이 발탁한 원박이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세종 시를 경제과학중심도시로 수정하려던 세종시 수 정안 문제에 조건부 찬성을 하다가 ‘파문’을 당 해 탈박이 됐다. 이후 2012년 대선 당시 총괄선 대본부장으로 돌아와 ‘복박(돌아온 친박)’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당대표를 역임하며 박 대통 령과 입장차를 갖게 돼 ‘탈박’의 행보를 걷고 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더욱 다양해진 친박용 어에는 기존 친박-비박 구도에서 나아가 박 대 통령을 둘러싸고 서로 측근이 되려는, 충성경쟁 이 심해진 새로운 상황을 반영한 듯하다”며 “특 정 계파의 가치는 정책과 정치 철학에 대한 경 쟁을 하면서 다양해져야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되 는데 지금의 여권 내 보이는 계파는 더 많은 권 력을 갖기 위한 경쟁으로, 부정적이며 많은 한계 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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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문재인 VS 안철수
‘어게인 2012’막전막후 외나무다리, 진검승부다. 지는 쪽은 치명타다. 이 기면 차기 대선 급행열차에 탑승한다. 다만 승자 역 시 상처뿐인 영광에 그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승부 는 위험하다. 승리하는 쪽은 반쪽짜리 축배에서 멈칫 할 수 있지만, 지는 쪽은 정계 은퇴까지도 각오해야 한 다. ‘어게인(Again) 2012’의 두 주연, 새정치민주연 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얘기다. 이들이 대립각 을 세웠다. 야권 발 정계개편의 디데이인 지난 18일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야권 혁신안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 을 전개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야권 혁신안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전개 중이다. 사진은 2012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사진제공=문재인
“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
양쪽 진영 장수들 ‘적과의 동침’모색 광주 조선대 강연에 문대표가 서 ‘문·안·박(문재인·안철수· 박원순) 공동 지도체제’를 제안하 자, 안 의원은 즉답을 피한 채 장고 에 돌입했다. 삼각연대의 다른 축 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실상 이를 수용했다. 문·박 연대를 꾀한 뒤 안 의원을 전방위로 포위한 셈이다. 이 연대 방정식의 최종 모습이 문·박 이든 문·안·박이든, 향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 기에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창당추 진위원회를 발족하며 속도전에 나 섰다. 야권발 정계개편의 핵심 축이 한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러 면서 이들은 전략통을 총동원, 디 테일한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내년 제20대 총선 6개월을 앞두고 각 진 영 ‘호위무사’들의 움직임도 빨라 졌다. 지난 11월 초 여의도 정가에는 괴 담 하나가 떠돌았다. 새정치연합이 20대 총선에서 ‘73석(지역구 61석 +비례대표 12석)만 확보한다’는 잿 빛 전망을 담은 내부 보고서가 존재 한다는 것이다. 19대 총선(127석)보 다 54석, ‘뉴타운 선거’였던 18대
총선(81석)보다 8석 줄어든 수치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주로 전략통 보 좌관들 사이에만 돌던 이 자료는 11 월 둘째 주,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일주일여 뒤 보고서는 언론에 공 개됐다. 보고서 이름은 ‘20대 총선 획득 가능 의석 시뮬레이션(안)’ .충 격적인 73석은 여론조사기관 ‘한 국갤럽’ 의 지난 9월 정당 지지도와 18·19대 정당득표율 및 의석수, 당 선 가능 최소 정당 지지도 등으로
려졌다. 비주류 한 관계자는 “100석 붕 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특단 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정의당 관계자도 “개헌 저 지선이 무너진다는 것은 생각만 해 도 끔찍한 일”이라며 “제1야당, 소 수당을 떠나 범야권 공동 대응이 필 요한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를 표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장되자,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
의도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문재 인 체제는 최대 고비를 맞았다. 애 초 문 대표 호위무사들은 총 다섯 가지의 안을 놓고 장고에 장고를 거 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큰 골격은 △ ‘문·안·박’공동 지도체제 △조 기 통합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 통합 전당대회다. 이 중 앞의 두 가 지는 또 다시 문 대표의 대표직 유 지와 사퇴로 나뉜다. 문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문·안·박 공동 지도체제는 주류 와 중도그룹 일부가 찬성하는 안이 다. 문 대표가 사퇴하는 문·안·박 공동 지도체제와 문 대표가 대표직 을 유지하는 조기 통합 선대위는 비 주류 일부와 중도그룹 일부에서 원 한다. 문 대표가 사퇴하는 조기 통 합 선대위는 비주류 다수가 원한다. 통합 전대는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과 ‘정치혁신을 위한
‘총선 73석 참패’내부 시뮬레이션 보고되자 당내 위기감 고조 초계파 모임 ‘7인회’등장…문-안 연대 가교 역할 나서 주목 시뮬레이션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 다. 보고서 작성 시점은 지난 10월 21일이다. 수도권은 참패다. 서울 10석(19대 총선 30석)을 비롯해 인천·경기 15 석(35석), 대전·세종·충청 1석(10 석)으로 전망했다. 야권 텃밭인 호 남에서도 16석에 그쳤다. 광주·전 라 전체 의석수는 30석이다. 문 대 표도 보고서 내용을 직·간접적으 로 전달받고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
계는 정면충돌했다. 친노계 내부에선 ‘김한길계인 B 의원과 C 의원 측 전략통이 괴문서 유출의 주범이 아니냐’는 주장까 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주류 A 의원이 물꼬를 튼 괴문서가 B 의 원과 C 의원 측을 거치면서 완성된 문건의 형태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 괴문서가 문재인 체제를 흔들려는 각 계파 ‘충성파’들이 벌인 일이라 는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2020 모임’등 비주류 일부가 선호 하는 안이다. 일단 문 대표 측은 통합 전대를 배제한 네 가지 안을 놓고 격론에 돌입했다. 최대 목표 지점은 ‘안철 수 끌어안기’다. 한국갤럽의 11월 둘째 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 사 결과, 호남에서 문 대표의 지지 율은 5%에 그쳤다. 김무성 새누리 당 대표의 9%보다 낮은 수치다. 이 지점이 ‘문재인 단일지도체제’를
문·안·박 공동 지도체제로 전환하 는 결정적 분수령이 됐던 것으로 전 해졌다. 대신 당 대표직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 등 지도부 사 퇴와 관련해 “사퇴를 왜 하느냐” 라며 정치적 타협을 통한 정면돌파 를 시사했다. 주류 일각에선 이들 이외에 대구·경북(TK) 김부겸 전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을 포함하는 ‘지역 +세대 교체형 비상대책위원회’구 성을 염두에 뒀지만, 문·안·박 공 동 지도체제가 우선이라고 결론 냈 다. 다만 천 의원과의 통합을 위해 서 호남 몫은 남기기로 했다. 통합 시 ‘천정배’ , 불발 시 ‘김상곤’ 으 로 퍼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최근 ‘문·안 연대’ 를 위한 7인회 핵심으로 떠오른 당 총무본부장 최재성 의원을 비롯해 강기정 김태년 우상호 의원 등이 일 정 정도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문·안 연대만이 ‘희망스크럼의 마 중물’ 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최재 성 강기정 의원은 정세균계다. 다만 최 의원은 총무본부장을 맡은 뒤 문 대표와 한층 가까워졌다. 현재 친노계와 범주류 및 비노계 사이에 서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하고 있 다. 김태년 의원은 친노 직계로, 문 대표 최측근이다. 우 의원은 86그 룹(80년대 학번·60년대 생)의 핵심 이다. 2012년 총선 때 비노 학살을 단행한 ‘친노 직계+범주류+86그 룹’ 이 20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사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북한과 유엔은 구원(舊怨) 관 계다. 유엔의 참전이 아니었다면 6·25 때 적화통일을 이뤘을 것이 라는 게 북한의 생각이다. 북한이 유엔을 외면한 이유다. 남한의 유 엔 단독 가입을 한사코 반대하다 1991년 9월 남한이 중국 소련과 수교 단계에 접어들어서야 남북 한 동시가입에 응했다. 북한의 대 유엔 관계는 그 뒤로 도 호전되지 못했다. 1993년부터 2013년에 이르는 20년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차례나 대북 한 제재결의안을 채택했다. 그 중 최근 3차례는 반기문 사무총장 재 임 중의 일이다. 북한의 핵실험, 미 사일 발사, IAEA 및 NPT 탈퇴 등 모두 핵 개발과 관련된 제재였 다. 유엔 70년 역사 중에 북한을 방 문한 사무총장은 1979년의 쿠르 트 발트하임과 1993년의 부트로
스 부트로스 갈리 두 사람뿐이다.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였다. 발트하임은 남북대화의 중재자 역 할을 할 뻔했으나 그해 박정희 대 통령 서거로 무산됐다. 갈리는 북 핵 위기가 고조되던 시점이라 역 할을 못했다.
도는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 에 충분했다. 금주라는 시점이 오보로 밝혀 졌음에도 속보는 계속되고 있다. 반 총장의 방북 문제가 북한과 유 엔 양 쪽에서 긴밀하게 논의된 정 황도 확인됐다. 프랑스 파리의 IS 테러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이 뉴 스가 묻힌 분위기지만 조만간 방
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생각한다면 그의 방북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북한은 귀중한 시 간을 허송한 것이다. 지난 5월엔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계획을 승인했다가 아무런 설명 없이 취 소하는 무례를 저지르기도 했다. 사무총장 이전에 동족인 그에 게서 진심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반기문 방북 임 종 건 김일성 사후 김정일의 17년 집 권 기간 중에도, 김정은 국방위 제 1위원장의 현 체제 출범 뒤에도 북 한을 방문한 사무총장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반기문 사무총장 이 ‘금주 중’북한을 방문할 것이 라는 지난 16일자 <연합뉴스> 보
북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 다. 유엔 사무총장이 분쟁지역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지 난 22년 동안 북한이 유엔 사무총 장에게 금단의 지역이었다는 것이 비정상이다. 더욱이 반 총장은 분 단의 당사국인 한국 출신 사무총 장이다. 유엔에서 한국인 사무총장이
들을 수 있는 기회와, 남북한 사이 에 가교 설치 기회를 발로 차버린 것이다. 10년 임기 중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제라도 북한이 그런 기회를 갖게 된다면 남북관계에 분명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5월 러시아에서 9월 중국에서 각각 열린 2차 세계 대전 전승기념식 참석을 저울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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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 불참했다. 그의 불참은 러시 아로부터는 경멸을 샀고, 중국에 서는 1954년 할아버지 김일성 주 석이 섰던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 이 서는 모습을 봤다. 참담한 심정 이었을 것이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집권 3년 차에 불과한 김정은이지만 이제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야 할 때라 는 각성을 했을 법도 하다. 유엔은 김정은의 탈각(脫殼)을 위해선 가 장 유효적절한 무대다. 한국인 사 무총장은 그의 국제무대 등장을 후견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적임 이다. 북한과 유엔의 궁극적인 화해 는 북핵문제 해결에 달렸다. 이 문 제가 반 총장 방북으로 일거에 해 결될 사안은 아니나, 해결의 단초 는 열 수 있다. 세계 언론이 주목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정은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서 핵 폐기에 대해 연설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다. 언론인·전 서울경제 사장
※본 칼럼은 일요신문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실상 연대한 셈이다. 여기에 지금은 주겠다는 말까지 한다”며 “이게 현 뜸하지만 문 대표의 문고리 권력으 실이다. 여기에 호남 물갈이론 등 로 불리는 ‘3철(양정철 전 청와대 비주류 공천 학살이 단행된다면, 떨 홍보기획비서관·전해철 의원·이호 어진 의원 다수는 천정배 신당 쪽으 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비 물론, 복심인 윤 아무개 보좌관도 주류 의원들이 동교동계 좌장인 권 있다. 노갑 김원기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 비주 류의 움직임도 빨 라 졌 과 비공개 회동을 열고 총선 대응 다. ‘모래알 조직’인 비주류는 문· 전략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연대를 위한 7인회에 속한 문병 결국 20대 총선 공천권이 핵심 호 최원식 정성호 의원과 김한길 의 이다. 향후 갈등의 뇌관도 이 지점 원의 최측근인 민병두 최재천 의원, 이다. 문 대표는 사퇴 요구를 하는 박지원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호남 비주류를 향해 “공천권을 요구하 그룹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다수 는 것”이라며 “지분 나눠먹기는 없 가 김한길계다. 다만 정성호 의원은 다”고 비노계를 ‘구태세력’으로 최근 중도그룹 규정했다. 특히 안 인 ‘통합행동’ 비주류 일각에서는 “문·안·박 의원의 혁신안을 으로 갈아탔고, 공동지도부 구성 발상 자체가 언급하며 “아주 문 의원은 안철 당헌 당규 위반…맞대응할 것” 광범위한 인적 혁 수계의 떠오르 신이 필요하다” 는 신성이다. 문·안 연대 및 통합 전 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주 대 시 ‘안철수 단일후보’등의 아이 승용 오영식 최고위원은 “당사자 디어로 비주류 가교 역할을 맡고 있 합의 없이 이런 것을 언급해도 되 다. 안 의원 등 비주류 호위무사로 느냐”라고 반발했다. 박지원 의원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도 “국민들은 꼼수로 생각한다”고 익명을 요구한 비주류 한 의원 평가 절하했다. 은 “일단 11월에 우리의 목소리를 비주류 한 관계자는 “문·안·박 최대한 낸 뒤 내년 1월 중순 전까지 공동 지도부 구성 발상 자제가 당 는 승부를 봐야 한다”며 “문 대표 헌·당규 위반”이라며 “가만히 있 가 비주류 의원을 끌어안고 가지 않 을 수 없다. 중지를 모아 맞대응할 을 경우 누가 남아있겠느냐”며 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제1야당의 정배 신당행을 예견하기도 했다. 다 내홍은 서막만 올랐을 뿐이다. 아직 른 의원도 “지금의 호남 민심은 심 중간도 채 오지 않았다. 각하다. 새정치연합이 아니면 찍어 윤지상 언론인
당내 불협화음 커질수록
그의 역할론도 커진다 김한길 ‘타이밍 정치’돌입 내막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역 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제1야당은 사 분오열됐다. 친노(친노무현)계도 비노 (비노무현)계도 ‘마이웨이’만 외치고 있다. 문 대표는 여전히 대표직 등 기 득권을 움켜쥐고 있다. 자신과 공동 대표를 했던 안철수 의원은 주류와 비주류의 제3 공간만 노리고 있다. 통합의 매개체가 아닌 분열의 진원지 로 전락할 위기다. 외곽에 있는 천정 배 신당은 독자노선을 고수하며 연일 야권 분열에 기름을 퍼붓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지난 10월 친노계와 비노계,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과 잇 달아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 려졌다. 결과는 참혹했다. 김 의원 측 은 제계파가 통합과 혁신은커녕 ‘당 보다는 자파’, ‘자파보다는 개인 공천 권’에만 관심이 있다고 결론 내리고 통합과 혁신 플랜 제시를 위한 ‘타이 밍 정치’에 돌입하기로 결론을 내렸 다. 야권 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가 한 차례 지나간 직후, 통합과 혁신 플 랜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김한길계 내부에선 김 의원이 행동 개시를 할 경우 야권 내홍의 새 분수 령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다수의 비주류 소속 의 원들은 지난 2013년 5·4 전국대의원
존재감 높이려는 ‘김’ 원심력 꺾으려는 ‘문’ 전략적 제휴 맺을 듯 대회 직후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때 당직을 맡은 경험이 있을 정 도로 김한길계가 다수”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김한길계는 김관영 의원 을 비롯해 노웅래 민병두 문병호 변 재일 안민석 이상민 이종걸 주승용 최재천 의원 등 10여 명에 달한다. 원내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문 대표 와 ‘투톱’을 이루고 있고, 주승용 의 원은 최고위원이다.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은 민주정책연구원장, 최재천 의 원은 정책위의장이다. 문재인 대표 체 제에서도 요직을 꿰차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이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가 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특히 11월 중으로 문 대표와 김 의 원이 회동을 통해 당 내홍을 수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한길 역할론’ 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의 원심력 을 꺾으려는 문 대표와 존재감을 높 이려는 김 의원의 이해관계로 양측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아슬아 슬한 줄타기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 도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도서관에 서 열린 이용득 최고위원의 <노동은 밥이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에 서 문 대표를 겨냥, “많은 국회의원과 당원들은 ‘잘못하면 우리가 공멸할 수 있는 게 아닌가’하는 위기감을 느 끼고 있다”고 기득권 내려놓기를 촉 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당의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내 가 말하면 또 싸움이 되고 당 지지율 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 이라며 “할 말이 없어서 하지 않은 게 아니다”고 금명간 행보에 나설 것 을 예고했다. 김한길계 관계자는 “시 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며 “혼돈의 야권 발 정계개편의 방향 과 목적을 정확히 짚으면서 당 내홍 을 잠재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 [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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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 소백수대학’의 실체 단독공개 북한의 핵 전략무기의 핵심은 역시 발사체다. 북한의 발사체 기술은 이미 ‘은하 3호’라는 위성 탑재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린 만큼 대 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즉, 북한은 발사체 기술의 결집이라 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용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는 실정 이다. 사정권으로 따지면, 이미 미국 본토의 사실상 초입이라 할 수 있 는 하와이를 겨눌 수 있는 최소 6000㎞ 이상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선 그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기술이 어떤 과정 을 거쳐 응축되고 또 어떤 조직이 이를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관심 이 부족했다. 김정일이 몸소 ‘내 아들 같은 부대’라 칭했던 전략로켓사 령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의 핵심 조직이다. 여기에 해당 사령부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업무를 담당할 고급 사관 배출용 고등교육기관을 두 고 비밀리에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일명 ‘소백수대학’이다.
2012
년 3월, 김정은은 전략로켓사 령부를 시찰했다. 당시 김정은 은 “총대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지켜내 야 하는 군대에게 있어 싸움 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싸움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고 있다가 적들이 움 쩍하기만 하면 무자비한 화력 타격으로 원 수들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라”는 섬뜩 한 격려사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후계세습 앞두고 사령부급 격상 물론 북한 최고지도자의 해당 부대 방문 은 김정은이 처음은 아니었다. 김일성은 지 난 1974년 8월, 김정일은 지난 2008년 3월 각각 해당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손수 격 려한 바 있다. 허나 당시 부대에 대한 최고 지도자들의 공식적으로 표현된 처우나 표 현의 강도는 김정은의 그것과 비교가 안 된다. 김정일은 이날 전략로켓사령부를 두 고 ‘내 아들과 같은 부대’라 칭했다.
소백수대학을 거쳐 전략로켓사령부에서 활동하는 사관급 기술 병정이 1만 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은 2012년 3월 김정은이 인민군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핵미사일 전문가’ 1만명 비밀리 양성
거대 군사 집단인 북한 군부에서도 일개 부대를 꼭 짚어 ‘아 들’로 칭했다는 것은 김정일이 이 부대 설 립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 다. 사실 이런 특별대우를 공식화하는 것 은 부담되는 대목이다. 자칫하면 다른 부대 의 사기를 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 도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에 이어 다른 부대와 차별 을 두면서까지 무리수를 뒀다는 것은 그가 전략로켓사령부의 가 치를 어떤 비중으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전략미사일 발사 배경에는 이 전략 로켓사령부가 있다. 그 시작은 미미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해당 부대의 명칭은 미사일지도국이었다. 미사일지도국은 북한 군 총참모부, 그것도 포병사령부 소속의 일 개 국 단위의 전문부대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김정은이 후계자로 언급되기 시작한 2008년을 기점으로 사령부급으로 재편됐
다. 여기에 김정은은 지난 2014년 전략로켓 사령부를 전략군으로 다시 한 번 개편했다. 김정일은 이미 유훈을 통해 핵미사일을 비롯한 전략무기의 극대화를 주문한 바 있 다. 즉, 후계세습을 얼마 앞두고 해당 부대 를 사령부급으로 급히 격상시킨 것은 아 버지 김정일이 아들을 위해 준비한 일종
국 미사일공격 전략을 극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당 20억 원이 훌쩍 넘는 스커드미사일 의 경우, 핵탄두를 포함한 고농축 폭약을 아무리 전략적으로 탑재한다 해도 사정 반 경은 축구장 크기를 넘기 힘들다(현재 북한 내부에선 스커드미사일에 1t 분량의 핵탄
미사일·생화학 무기 등 다루는 전략로켓사령부 산하 고등교육기관 소백수대학 출신인 사관급 이상 기술 장병이 사령부 30~40% 차지 의 ‘후계작업’ 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하겠 다. 현재 전략로켓사령부는 미사일을 포함 한 기존의 대공·해상 방어 및 공격무기는 물론 이제는 생화학 전략무기까지 다루는 거대 부대가 됐다. 타깃으로 따지면 대남 및 대미 공격 및 방어 부대로 재편됐다. 특 히 기존의 미사일지도국의 재래식 미사일 에 생화학 및 전략탄두까지 결합된 것은 결
두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반경 10km를 사 정권에 둔다고 교육하고 있지만 실제 그럴 지는 미지수). 하지만, 탄두에 화학 혹은 생물학 물질을 첨가하면, 그 살상용 사거리 반경은 기존의 100배를 훌쩍 넘기게 된다. 즉, 북한 핵전 략의 진짜 배경인 비대칭무기 극대화의 중 요한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해당 부대의 규모는 제법 크다. 현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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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탄두 100개 개발이 목표” ‘ 고순도 알루미늄 150톤’북한 밀반입 속사정 북한의 핵개발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라 고 할 수 있다. 핵심은 고순도 알 루미늄 밀수다. 이 당시 북한은 유 럽의 암시장을 주무대로 약 150 톤가량의 고순도 알루미늄을 몰래 내부로 들여온 것으로 파악된다. 고순도 알루미늄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특수재료다. 암거래 시장에 서 밀수에 필요한 자본은 한국이 정상회담을 빌미로 건넨 현금과 적 잖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지 만, 이를 증명하는 구체적인 증거 는 확보되기 어렵다. 북한의 기존 영변 핵시설은 핵 의 평화적 개발을 명분으로 핵무 기급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중 수로였다. 정밀하고 높은 기술 수 준이라면, 핵무기 소형화에 용이하 지만 상용화 단계, 특히 대량생산 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김정 일은 발전소 없이, 특히 미국을 비 롯한 국제사회의 전략무기 개발 감 시를 따돌릴 수 있고 핵무기 능 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핵무기 급 우라늄 물질 농축이 가능한 원 심분리기 생산에 돌입했던 것이다. 이는 같은 양의 핵무기를 생산함 에 있어 플루토늄 중수로보다 경 제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수 소탄이나 중성자탄을 만들 수 있 는 기초물질이 될 수 있다. 또 이 러한 과정을 비밀스럽게 이행 가 능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여 김정은은 약 5000개 이상 의 원심분리기를 제작해 핵무기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조사된다. 대략적으로 원심분리기 1000개는 1년에 약 10㎏의 우라늄을 뽑아낼 수 있고, 핵탄두 1개를 만드는 데 에는 약 20㎏의 우라늄이 필요하 다. 즉, 5000개의 원심분리기에서 해 마다 얻을 수 있는 핵탄두는 적어도 2~3개가 된다. 현재 북한은 이 과정을 거쳐 플 루토늄 3~4개와 우라늄 10~15 개 정도의 조잡한 재래식 핵폭탄 과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 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합
유명 무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잠수함에 탑재한 핵미 사일은 외부의 감시를 피하기 아 주 적합하여 제2 타격에 절대적으 로 필요한 기술이다. 때문에 대부 분의 주요 핵 대국들은 대부분 핵 잠수함용 SLBM의 작전능력을 극 대화하기 위해 주력한다. 북한도 이미 상당수 소형화 핵폭탄을 위 성추적이 어려운 육지 및 해상 수 면 50m 아래에 감춰놨다는 첩보 가 있다. 수면 아래로 핵미사일을 탑재해 잠수함을 운영하고, 또한 이를 대 륙으로 즉각 발사한다는 것은 말 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북한이 관련 기술개발에 상당히 집착하는
우라늄 원심분리기 5천 개 제작…매년 핵탄두 두세 개 생산 가능 전략핵무기 20개 확보 관측…잠수함 탄도미사일 기술도 개발 중 최대 20개의 전략핵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현재 북 한 정권은 최종적으로 최대 100개 의 핵탄두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 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다. 이 정도 규모라면, 한국과 일본의 견제는 물론 미국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또 한 가지 총 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 앞서의 단순 미사일 기술과 함께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 기술, 즉 SLBM이 다. 핵전쟁의 핵심은 첫 타격에 대 한 방어능력보다 얼마나 재빨리 재 타격에 들어갈 수 있느냐다. 초 발탄은 상대국의 방어체계에 의해
략로켓사령부는 13개의 산하부대(일명 분서)를 두고 있다. 북한 특유의 부대 단 위인 분서는 한국으로 따지면, 연대와 여 단의 중간 규모라 할 수 있다. 1개 분서는 1200~1800명으로 파악되며 이 수치로 어 림잡는다면, 해당 사령부의 규모는 초기 대 략 1만 5000여 명 규모에서 약 3만 명 규모 정도로 파악된다. 규모도 규모지만 더 주목되는 것은 해당 사령부 장병의 30~40%가 사관(군관 및 초기복무 이상의 기술사관)급 이상의 기술 장병이라는 사실이다. 한 부대의 사관급 장병 비율로 따지면, 이는 북한 각 군부대 에서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략 미사일 전문 사관 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배출되는 것일 까.
부품 조달 위해 독립적 외화벌이 필자는 해당 사령부와 관련해 수년간 북 한 내부에서 정보를 입수하려 노력했고 몇 가지 유의미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중 중첩되는 부분이 사령부 산하의 특수대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북한 이 이 기술을 어느 정도 단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이 SLBM기술을 응 용하려면 보편적 상식으로는 약 3000톤급 이상의 대형 잠수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북 한은 이것을 넘어 1800톤급 이하 의 소형 잠수함에도 이 기술을 응 용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는 것이 내부의 이야기다. 만약 이 렇게 소형 잠수함에도 핵미사일을 탑재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면, 한 국으로서는 재앙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북한이 보
김정일 전략로켓사령부 방문 당시 공공연히 “내 아들 같은 부대”우대 김정일, 자신의 탄생설화 직결된 지명을 대학명으로 사용토록 할 만큼 애정 커 학의 존재였다. 일명 ‘소백수대학’이라 불 리는 전략로켓사령부 산하 고등교육기관 이다. 이곳에서 앞서의 사관급 인력들을 대다수 배출하고 있다. 즉, 전략로켓사령부 의 최근 주축 인력들은 이 대학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을 포함해 대외적으론 알려지지 않는 사실이다. 북한 내부에 따르면, 이 ‘소백수대학’ 은 지난 2000년경 평안남도 은산군(기존 순천 시)에 있는 포병군관학교 미사일부문을 중 심으로 독립시켜 개교했다. 이름부터 예사 롭지 않다. ‘소백수’가 어디인가. 이는 북 한 내부에서 김정일의 탄생지로 선전하고 있는 백두밀영의 한 지류다. 구체적으로 백 두산에서 압록강으로 이어지는 지류이며
2012년 12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되고 있는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 연합뉴스
유하고 있는 잠수함 대부분이 구 소련에서 들여온 구식이라는 점이 다. 핵탄두 탑재 및 발사 기술이 완성된다고 하더라도 구형 잠수함 은 음향 소나에 감지될 소지가 높
최소한 북한 내부에서만큼은 무척이나 신 성한 곳이다. 대학을 설치할 당시 김정일은 자기의 탄생설화와 직결되는 이 신성한 곳 의 지명을 대학의 이름으로 사용하도록 했 다. 이것만으로도 적잖은 의미가 있지 않겠 는가. 현재 ‘소백수대학’ 을 거쳐 사령부에 서 활동하고 있는 사관급 기술병정은 무려 1만 2000~3000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이 사령부에서 필요한 각종 부품 및 군수품 조달을 위한 외화벌이도 독 립적으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명 ‘소 백수무역총회사’ 의 간판을 달고 사업을 진 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미국 본토까지 넘보는 북한산 탄도 미사일 기술의 발전은 이렇게 체계적인 시 스템 하에 가능했다. 북한 내에 대량살상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자 1만 명 이상 을 배출한 고등교육기관의 존재와 이를 전 문적으로 다루는 사령부급 부대가 촘촘하 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것도 최고지도자의 남다른 배 려와 특혜 속에서 말이다. 현재 전략로켓사령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 은 김락겸 사령관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다. 2000년 초 목격된 북한 잠수 함의 엔진은 너무나 형편이 없어 서, 이러한 소나에 금세 감지가 됐 었다. 불과 10년 사이에 이를 발전 시키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걸]
공식 등장한 직후였던 2010년 10월, 김락겸 은 중장으로 진급했으며 최근에는 상장으로 진급했다는 설도 나온다. 게다가 그는 지난 2012년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승격되 며 대내외적으로 힘을 받았다. 김락겸 전임 자였던 최상려 역시 현재 상장으로 승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략로켓사령부의 비중 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필자 이윤걸은? 이윤걸 대표는 북한전략정보 서비스센터(NKSIS)를 이끌고 있 으며 통일부 정책자문을 거쳐 국방정보본부 북한정보자문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북한의 이공계 명문인 리과대학 학부와 준박사(동물생리학) 과정 졸업 후 호위사령부 산하 청암산연구소(일명 김일성장수연 구소) 연구사로 근무했다. 2005년 중국을 통해 입 국한 그는 2012년 11월 <김정일의 유서와 김정은의 미래>를 통해 김정일의 유서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 했다. 이미 그 책에서 오늘의 장성택 숙청을 예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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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글로벌 비즈니스
‘변방’밀려난 대한민국 실태 동북아 금융·물류 중심 국 가를 꿈꾸던 대한민국이 요즘 위태롭다. 그동안 우려 섞인 전 망으로만 제기되던 샌드위치·넛 크래커(호두까기)론이 차츰 현 실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의 자 동차·스마트폰은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일본의 기술경쟁력에 밀리고 있으며, 해외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 수주전에서는 번번이 낙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 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상 품수출과 해외직접투자는 이 미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문 제 극복을 위해 나서야 할 정부 도 글로벌 세일 외교에서 제 힘 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이다. 그 실태를 조명한다.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으나 정작 중재자로 나선 한국은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지 난 1일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일 잔치판 들러리 신세… 글로벌 비즈니스가 어려 한국의 움을 겪는 현장은 자동차·스 마트폰·조선 등 국내 주요 산업 모 두 해당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세 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고전을 면 치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 난 2011년 미국 시장에서 8.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뒤 2013년까 지 3년 연속 8%대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자동 차 회사들의 신차 출시, 엔화 약세 등의 여파로 지난해는 7%대로 쪼 그라들었다. 이 기간 도요타는 미국에서 현 대·기아차보다 2배 많은 237만 대 (시장점유율 14.4%)를 팔아 6%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스바루는 51만 대를 판매해 21%나 성장했다. 닛산 은 전년보다 11% 많은 138만 6895 대를 판매했고, 시장점유율도 8% 에서 8.4%로 올랐다. 현대·기아차 가 닛산에 추월을 허용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현대·기아차 닛산에 밀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분야에 서 미국 애플과 중국 업체들 틈바 구니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세계적으로 8380만 대의 스마트 폰을 팔아 23.7%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 증가, 중저가폰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샤오미·레 노버·화웨이 등 중저가폰 제조 사들이 아시아·아프리카 시장 을 중심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 식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1위 자 리는 위태롭다는 관측이 우세하 다. 글로벌 시장에서 3~4위를 다투던 LG전자는 이미 시장점 유율이 10%대 초반으로 꺾이고 업계 순위도 6위로 내려앉는 등 경 쟁에서 탈락했다.
39.5%에서 지난해 6.6%, 6.0%로 각각 30.1%포인트, 33.5%포인트 급감하는 등 성장 부진에 빠졌다. 이에 비해 중국은 싱가포르 수출 액이 지난 2010년 323억 3300만 달러에서 2012년 403억 2100만 달러로 껑충 뛰었고, 대베트남 수출은 2013년 485억 4400만 달러에서 2014년 636억 1800 만 달러로 확대됐다. 싱가포 르와 베트남은 이제 중국의
이 13.0%의 비중으로 1위를 기록했 다. 동남아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친일본 정서가 SOC 사업, 나아가 M&A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 에 비해 한국은 2.4%로 12위에 머 물렀다.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아 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 신경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중국 은 8.1%로 5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6엣지 플러스(왼쪽)와 갤럭시 노트5(오른쪽)을 들고 있는 신종균 삼 성전자 IM부문 사장. 삼성 스마트폰이 중국의 중저가폰업체들의 틈바구니에 서 분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미얀마 제2 양곤(한타와디) 신공항 개발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지난 해 말 최종 낙방했다. 인천공항공사 는 총 사업비 11억 달러, 최대 운영 기한 50년이나 되는 이 사업에서 낙찰까지 9부 능선을 넘었으나, 협 상 막판 미얀마 정부가 자금 조달 방식을 바꾸면서 수주에 실패했다. 당시 미얀마 정부는 자금조달 방 법을 투자에서 대외원조 방식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는데, 인천공항 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 사·은행들이 저가 수주의 위험성 과 리스크 부담 증가를 꺼려하며 협 상은 최종 결렬됐다. 정부도 협상기 한 및 조건변경 제안 등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본계 약자로는 미얀마 정부의 모든 안을 수용한 일본·싱가포르 컨소시엄이
자동차·스마트폰 위상 흔들…올 상품수출 큰폭 하락 5년만에 최저 수준 동남아 SOC 수주전 번번이 낙방…외국인직접투자 OECD 국가 최하위권 선박류 -63.7%, 석유화학 -31.6%, 철강제품 -29.6%, 반도체 -7.0%, 자동차 -1.3%, 석유제품 -44.9%, 평판디스플레이 -9.7%, 자동차부품 -7.5%. 지난 10월 한국의 10대 수출품 목의 수출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침체를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9 월 상품수출 규모는 460억 7000 만 달러. 이는 지난 2010년 같은 기
간 373억 5562만 달러 이후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1~9월 상품수 출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받은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의 글로벌 비즈니스 부진은 최근 인프라 개발이 활발한 동남아 시아 시장에서도 잘 살펴볼 수 있 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싱 가포르와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수 출 증가율은 지난 2011년 36.7%,
외교 일 세 부 정 요? 아 찮 괜 진짜
10대 수출국에 포함된다.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는 사이 경제대국으로 부 상한 중국이 동남아 시장을 잠식한 것이다. SOC 등 인프라 사업 수주 경쟁 에서는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하 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보고서 를 보면 지난해 아세안 국경 간 인 수·합병(M&A) 시장 규모는 394 억 달러(623건)로, 이 가운데 일본
미얀마 신공항사업 수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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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오토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7%대로 내려앉았다. 사진제공=현 대차
선정됐다. 해 50%에서 2018년 0%로 낮출 예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주 미얀마 정부는 또 지난해 9개의 정인데, 이에 비해 한국과 일본·인 요국들도 중국과 일본에 적극적으 외국계 은행에 영업권을 주기로 하 도산 자동차에는 70%의 수입 관세 로 애정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앙겔 고 심사를 벌여 일본 은행 3개, 싱 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점 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 3월 일본 가포르 은행 2개, 중국·말레이시 유율 1위인 한국 등 베트남 수입차 을 방문해 일본 경제인들과 조찬 회 아·태국·호주-뉴질랜드 합작 은행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나라들에 대 담을 갖고 적극적인 경제협력 방안 을 각각 1개씩 선정했다. 이때 국내 한 견제의 목적이 짙다는 것이 업계 을 도출했다. 당시 조찬에는 그로리 4대 은행들도 영업 신청을 넣었으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독일산업연맹회장, 슈바이처 독일 나, 모두 물을 먹었다. 한국의 아세안 교역 비중은 상공회의소연합회장 등 독일 재계 베트남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12.6%(2014년 기준)으로 미국 를 대표하는 재계 인사 10여 명이 원전 10기를 도입할 계획인데, 1기 (10.5%)을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사카키바라 는 러시아, 2기는 일본이 수주한 상 같은 보호무역 조치는 한국 기업들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등 재계 거 태며, 한국은 아직 수주를 따내지 의 수출 전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메르켈 못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 있다. 특히 아세아 10개국의 국내총 총리는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역사 르면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지역 생산(GDP) 성장률은 2010~2019 관에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의 인프라 투자 수요는 매년 7300 년 연평균 5.7%에 달하는 등 빠르 실제로는 경제적 실리를 챙겼다. 억 달러(약 800조 원)에 달할 전망 게 성장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 이밖에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 인데, 한국은 수요 증가에 전혀 대 하다. 바마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 응하지 못하고 있 통령, 코모로프스 는 실정이다. 동남아 보호무역 강화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키 폴란드 대통령, 지난해 한국의 사야손 라오스 대 수출전선 빨간불… 중· 일 경제협력 훈풍… 아시아 지역 건설 통령, 무히딘 말레 유럽 주요국들 경제협력 중재자 나선 한국은 수주 실적은 159 이시아 부수상 등 정작 실리 못챙겨 억 2000만 달러. 중·일에만 애정공세 이, 지난해에는 스 전년 대비 42% 리랑카 대통령과 이 급감한 수준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한국 기업들의 안방이라 불렸던 스라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경 의 성과물이라고 볼 수 있는 FDI(외 동남아시아 시장, 나아가 글로벌 비 제협력 방안과 투자 방안을 도출했 국인직접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한 즈니스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예전 다. 국은 지난 2012년(상반기 기준) 35 같지 않은 이유는 국제사회에서 한 이들은 동아시아 비즈니스 외교 억 3355만 달러를 고점으로 2013 국의 위상이 하락한 점과 무관하지 를 펼치겠다며 중국과 일본을 순회 년 27억 7795만 달러, 2014년 25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프라윳 태 했지만, 정작 한국은 찾지 않았다. 억 9459만 달러 등 하락세다. 올 국 총리는 비즈니스 협력과 투자유 박근혜 정부는 중국과 미국·일본 상반기 FDI 규모는 29억 877만 치를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중 의 경계선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고 달러.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과 일본을 각각 방문해 정상회담 있다며 ‘외교’를 현 정부의 가장 가 지난 2010 출간한 ‘경제세계 을 가졌는데, 이 일정 중 한국은 빠 큰 치적으로 꼽고 있지만, 결과적으 화지표(Economic Globalization 져 있었다. 로 경제적 실리는 챙기지 못하는 모 Indicators)’를 보면 한국의 조코 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경 습이다. 2005~2008년 평균 FDI 건수와 금 제협력 논의를 위해 지난 3월 일본 중·일 순회 때 한국은 외면 액 모두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 과 중국을 연달아 방문하고 82조 권에서 맴돌고 있다.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 받았는데 이런 가운데 동남아 국가들이 보 이때도 한국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경 호무역을 강화하고 있어 한국 기업 됐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화교 문 제적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는 점 들에게는 험로가 예상된다. 베트남 화와 막강한 외교·경제력을 앞세 은 한국에는 큰 위협이다. 서울에서 은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워 동남아 주요국들과 협력 관계를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인 등 아세안 회원국에 적용하는 9인 강화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변 지난 4일. 일본의 재계대표단 220 승 이하 자동차의 수입 관세율을 올 방’에 머물고 있다. 명이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무네오 카 쇼지 일중경제협회 회장, 사카키 바라 게이단렌 회장, 미무라 아키 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참석 했다. 일중경제협회는 게이단렌, 일 본상공회의소 등 3개 단체 연합으 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 음이며, 대표단 규모도 사상최대였 다. “일본 재계는 양국 관계 개선 및 안정 확립을 지지한다. 우리는 중일 양국 전략적 호혜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본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중 국에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쳤고, 중국도 이에 화답했다. 일본경제협
력 대표단이 중국 총리를 만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으 로, 한·중·일 정상회담이 화해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한국은 중재 자를 자임하며 중·일 정상을 대화 의 장에 앉혔으나, 정작 실리를 챙 긴 것은 중국과 일본이다. 김서광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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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의 부름에 시청자들이 또 답했다. 향 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소재와 가족과 이웃 간의 정을 다루며 방송 4회 만 에 시청률 8%를 돌파했다. 요즘 방송 되는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성적이다. 체감 시청률은 더욱 높다. 이미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988년을 기억하는 이들은 추억을 더듬고, 10~20대 들은 부모님이나 삼촌 세대의 이야기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 다.
쌍팔년 재현 뒷얘기
제작진은 즐거운 비 이런명을인기에 지를 법하다. 하지만 정작 제작진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88 년을 고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이다. 이미 <응답하라 1997>과 <응 답하라 1994>를 통해 과거 여행에 능한 제작진이지만 27년 전인 서울 올림픽 시대를 브라운관 안에 온전 히 부활시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 었다. 근현대사를 다룬 드라마는 사극 을 만드는 것보다 더 힘들다. 사극 은 이미 수없이 제작되며 다양한 세트장과 소품들을 어렵지 않게 구 할 수 있다. 시대상에 맞게 대여해 쓰면 된다. 하지만 근현대사를 다 룬 드라마는 많지 않다. 게다가 <응 답하라> 시리즈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주요 소재로 삼기 때문에 고증이 필수적이다. 주인공 성덕선(혜리)의 집을 살펴 봐도 지금은 쓰지 않는 물품이 수 두룩하다. 밥을 지을 때는 곤로를 쓰고, 자취를 감춘 3단 냉장고와 쌀 통도 보인다.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 되기 전이라 집 담벼락에는 쓰레기 통이 붙어 있다. 아이들이 모이는 택이(박보검 분)네 집에는 비디오 플 레이어가 포함된 일체형 TV가 있어 서 이를 통해 <영웅본색>과 <천녀유 혼>을 본다. 월간 만화책 보물섬이 책장에 꽂혀 있고, 덕선이(혜리 분) 는 당시 신세대들의 필수품인 휴대 용 카세트 아하를 갖기 위해 장기자 랑을 준비한다. 교묘한 칼질로 10장 짜리 회수권을 11장으로 만들고, 전 화번호를 찾기 위해 두툼한 전화번 호부를 편다. 시청자들이 볼 때는 순식간에 지 나가는 반가운 추억의 물건들이지 만 이를 빼곡히 배치해야 하는 제작 진의 노고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 응답하라 1988>의 소품팀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를 누비는 것은 기본, 각종 골동품 상가를 뒤 지며 1980년대를 소환할 물품들을 구입하고 있다. 1988년을 상징하는 건 단연 서 울올림픽. 이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호랑이를 형상화한 호돌이였다. 때 문에 <응답하라 1988>에서는 곳곳 에 놓인 호돌이 인형에 눈에 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미국에
<응답하라 1988>은 당 시의 시대 상황을 브라 운관에 옮기기 위해 골 동품 상가는 물론 세계 각지를 누비며 소품을 마련했다. 큰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이얼 전화기, 드래곤볼, 마이 마이, 곤로.
곤로 마이마이 호돌이…
골동품 찾아 해외까지 누볐다
서 호돌이 인형을 공수했다. 한국 에서는 최초로 열린 서울올림픽이 남다른 의미를 갖지만 미국에서는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중 하나일 뿐이다. 굳이 호돌이 인형을 간직하 거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극 중 덕선은 서울 올림픽 개막식 피켓 걸로 활동한다. 딸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 해 덕선네 집은 개막식에
소품팀 호돌이는 미국서, 전자밥솥은 일본서, 뚜껑 분리 캔은 중국서 공수 맞춰 TV 앞에 모여 앉았다. TV에 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성동일(성동 일 분)은 아들이 사온 맥주캔을 따 서 한 모금 마셨다. 이 때 맥주캔 뚜 껑이 캔과 분리됐다. 지금은 뚜껑 을 열어도 캔에 붙어 있도록 제작된 다. 현재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이 캔은 중국에서 가져왔다. 아직 중 국에서는 뚜껑이 분리되는 캔을 쓰 는 지역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가져와 1980년대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도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의 든든한 우군이다. 과거 한
일력은 7만원·만화책은 20만원…옛날 물건 가치 높아지니 제작비도 껑충 국에서는 기술이 앞선 일제 가전제 품을 많이 썼다. 전기밥솥뿐만 아니 라 TV, 전축, 캠코더 등 고급 장비가 보급화 된 일본 제품이 더 쌌기 때 문이다. 덕분에 이를 간직하거나, 골 동품을 수집하는 일본인들을 통해 여러 소품을 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가격이다. 희소성 때문이 다. 보존가치가 높아진 만큼 제작진 도 사들일 때 웃돈을 줘야 한다. 워낙 많은 물품을 구입해야 하 기 때문에 제작비가 치솟는 것 까지 감당하고 있다. <응답하라
<응답하라 1988>은 80년대 패션을 그대로 재현했다. 왼쪽은 호돌이.
1988>를 연출하는 신원호 PD는 방 송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 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옛날 소품 들이 돈이 되더라. 택시에서 쓰던 일 력(日曆)은 개당 7만 원이고, 만화책 한 권을 구하려고 해도 20만 원을 줘야 한다”며 “이렇게 옛날 물건들 의 가치가 높아지니 제작비가 늘고 구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은 서울 쌍문동의 한 골목. 이 골목에 사는 다섯 가족이 주인공이다. 1980년 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골목 은 의정부에 지어진 세트장이다. 나 머지 촬영은 서울 근교에서 대부분
진행된다. 문제는 1980년대 분위기 가 남아 있는 거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야외에서 촬영을 하려고 하 면 당시에는 없던 신식 자동차들이 오가고, 각 건물에는 새 주소 표시 판이 붙어 있다. 렌터카 업체를 통 해 클래식카를 구해도 번호판은 신 식이다. 27년 전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건 사람뿐이다. 눈에 보이는 소품은 아니지만 등 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전해지는 당시의 시대상을 음미해보는 것도 < 응답하라 1988>의 관전 포인트다. 바둑 우승 상금으로 5000만 원을 받은 택이네 아버지에게 “은행 금 리가 15%밖에 안 된다”고 저축을 만류하며 “5000만 원이면 은마아 파트를 살 수 있다”는 조언은 지금 으로 치면 로또라 할 수 있다. 오락 실에 가겠다고 “100원만”이라고 말하는 대입 6수생 아들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1997년과 1994년에 이어 왜 1988년을 택했 을까? 이웃사촌의 개념이 흐려진 아파트 세대가 시작되기 전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 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응 답하라 1988>은 2015년판 <한지 붕 세가족>이라 할 만하다. 신 PD 는 “2002년 같은 경우 할 얘기는 많았지만, 아파트 시대이기 때문에 따뜻한 가족 이야기엔 어울리지 않 는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1988 년도는 완벽한 아날로그 시대로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따뜻 함이 살아있다고 생각했다”며 “정 권 교체와 같은 역사적 사건을 다 루는 경우도 있겠지만 <응답하라 1988>의 정체성은 가족극”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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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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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곤 못살아 반찬 많을수록 굿~ 가요계를 대표하는 ‘빅3’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나란히 외식사 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음반이 아닌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의 2라운드에 돌입했다. 국내 가요계는 물론 아시아와 북미, 유럽 음반시장까지 진출해 한류 열풍을 이끌어온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 박진 영의 JYP엔터테인먼트가 경쟁에 돌입한 회사들이다. 인기 아이돌 스타 들을 자사 연예인으로 보유한 이 회사들은 음반시장에서 발휘하는‘장 악력’은 물론 한류에서도 막강한‘주도권’을 가졌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 개척에 한창이다.
가요계‘빅3’엔터사
외식사업 잇단 진출 배경
#외식업 종류 다양…돼지고기전 문점부터 커피까지 ‘빅3’ 엔터테인먼트 회사 가운 데 가장 공격적으로 외식사업에 진 출하고 있는 곳은 YG엔터테인먼트 (YG)다. 그룹 빅뱅과 투애니원, 아 이콘 등이 소속된 YG는 ‘엔터 기 업’을 목표로 한 듯,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외식 사업. CJ의 브랜드전략 고문으로 활동했던 노희영 대표를 영입해 올 해 6월 외식 브랜드 ‘삼거리 푸줏 간’ 을 시작했다. 노 대표는 CJ에서 외식 브랜드 론칭과 성공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비비 고’ , ‘계절밥상’ 등 한식 브랜드 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가 YG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시 작한다는 사실은 연예계는 물론 외 식업계에서도 크게 주목받았을 정 도다. 일부에서는 YG의 외식사업 진출 을 ‘뜻밖의 선택’ 으로 보지만 사 실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노 하우를 쌓아왔다. 일찌감치 외식 브 랜드를 ‘효자 사업’ 으로 인지하고 있던 셈이다. 그 시작은 2004년께 홍익대 주변에 문을 연 실내 포장마 차 ‘삼거리 포차’였다. 당시 소규 모 주점에 불과했지만 최근 고급 돼 지고기전문식당으로 변모한 ‘삼거 리 푸줏간’ 을 통해 국내 체인은 물 론 세계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YG는 이 미 별도 법인 YG PLUS를 통해 유 럽 40여 개 나라에 진출해 있는 커 피 브랜드에 지분을 투자했다. 커 피를 대표로 음료 시장에 뛰어들 어 그 가능성을 타진한 후 최근 35 억 원을 현금으로 출자해 신규법인
YG푸드를 세우기도 했다. YG가 공격적인 확장이라면 SM 엔터테인먼트(SM)는 몇 차례의 실 패를 딛고 재도전에 나서는 ‘칠전 팔기’의 자세다. 최근 서울 삼성동 과 청담동에 프리미엄 카페와 레스 토랑 ‘SUM’ , ‘SMT SEOUL’ 등의 문을 열고 향후 해외법인을 세 워 아시아와 미국시장으로까지 진 출한다는 계획이다. SM의 외식사업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8년 한식 레스토랑
YG 양현석
관계자들은 ‘사업다각화’를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한류로 인해 파생되는 콘텐츠가 다양하다보니 이를 활용한 제2, 제3의 아이템까 지 늘어나는 상황. 스타들이 거둬들 이는 출연료나 공연 수익만으로 재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외식 사업은 해당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매출 의 밑바탕이 된다는 분석이다.
SM 이수만
을 아우르는 이 브랜드는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을 비롯해 배우 귀네스 팰트로 등의 스타들이 주주로 참여 하고 있다. 박진영은 꾸준히 진행해 온 해외진출 과정에서 쌓은 인맥 등 을 활용해 잭스코코 코리아 설립을 이끌어냈다. JYP는 현재 서울 일부 매장에 한정된 판매처를 향후 전국 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연계한 식음료 사업 구상도 함께 진행하고
왼쪽부터 YG 외식 브랜드 ‘삼거리 푸줏간’, SM이 최근 문을 연 레스토랑 ‘SMT SEOUL’, JYP의 잭스코코 코리아 제품. 임준선·이종 현 기자
고깃집 ‘삼거리 SM 몇차례 실패 딛고 JYP 잭스코코와 함께 푸줏간’ 빅뱅 단골집 재도전…서울 강남에 코코넛 제품 사업 진출 소개되며 대박 행진 레스토랑 SUM 등 오픈 식음료 사업 구상도 YG
왜 외식업인가?
이와 함께 ‘빅3’ 모 을 만들었지 비교적 진입 장벽 낮고 두 상장사라는 점도 중 만 경영난 탓 스타 마케팅 쉽게 활용… 요하다. 매출을 유지하 에 2011년에 골목 상권 침해 논란도 는 것을 기본으로 그 규 문을 닫았고, 2012년에는 캐주얼 레스토랑 ‘치 모를 늘리는 일도 상장사의 책임으 맥’ 을 론칭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 로 통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주가관 를 내지 못했다. 두 번의 실패를 맛 리도 필요하다. 때문에 비교적 진입 봤던 만큼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장벽이 낮고 소속 스타와 그 콘텐츠 바탕으로, 위험 요소를 줄인 채 해 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외식사 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외시장으로 향한다. #적극적인 외식사업 진출, 왜? 이런 분위기에서 JYP엔터테인먼 한류스타와 다양한 엔터테인먼 트(JYP)가 홍콩의 코코넛 제품 브 트 콘텐츠를 보유한 ‘빅3’ 엔터 랜드인 잭스코코와 공동법인 잭스 테인먼트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외 코코 코리아를 설립한 점 역시 주목 식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할 만하다. 코코넛 관련식품과 제품
있다. 물론 처음부터 낙관적인 수익 가 능성을 보고 외식사업에 뛰어든 것 은 아니다. 뼈아픈 실패의 경험도 거쳤다. 앞서 박진영은 미국 뉴욕에 한식 레스토랑을 열고 미국인을 공 략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패는 노 하우를 남겼다. JYP는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레스토랑의 문을 열어 긍 정적인 반응을 모으고 있고,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확대 여부를 타 진할 방침이다. 사실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사업 은 ‘최적의 합작’이라는 평가가
JYP 박진영
많다. 최근 외식 브랜드와 제품의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분위기에 서, 그 흐름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분야가 엔터테인먼트사라 는 분석이다. 연예계는 대중의 트렌 트를 이끄는 핵심 분야이고, 대부분 의 유행을 만들어낸 주축이기 때문 이다. 또한 외식사업은 한류 콘텐츠를 가장 빠르게 활용할 분야로 꼽힌다. 국내를 찾는 한류 팬이나 혹은 해 외 각지의 흩어진 팬에게 스타가 연 관된 외식 브랜드를 통해 그 문화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엔터 테인먼트 회사 역시 수익을 챙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YG가 운 영하는 ‘삼거리 푸줏간’은 매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문을 연 직후부터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식당을 찾는 손님의 상 당수가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식 당의 인지도가 급상승한 배경은 빅 뱅 등 YG 소속 스타들의 ‘단골 집’으로 자주 소개되면서부터다. 이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들의 외식 브랜드는 비교적 쉽게 스타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다”며 “꼭 SM이나 YG처럼 외식브랜드 를 론칭하는 곳도 있지만 요즘은 중 소 규모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카페 를 만들어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 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톱스타들을 앞세운 대형 연 예기획사들의 연이은 외식업계 진 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영세 외식업자들 입장에선 대형 연 예기획사가 대기업과 만큼이나 버 거운 경쟁상대로 받아들여질 수밖 에 없기 때문이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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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어설픈 한글 번역으로 이뤄진 ‘토르’브라우저 메인화면. 노트북 모니터와 합성.
‘심해’탐험 즐기다가 ‘미친 고기’만날 수도 딥웹으로 통하는 ‘문’
‘토르’브라우저의 세계 정보기관도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인터넷 브라우저가 있다. 흔히 알려진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과는 전혀 다른 세 계다. 이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사용자의 흔 적이 숨겨진다. 즉 인터넷상의 감시와 검열이 일반화돼 있는 ‘표면’ 에서 이를 피할 수 있는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통로다. 익명이 보장 되고 흔적을 숨길 수 있어 초창기엔 내전 중이거나 인터넷에 대한 규 제가 엄격한 국가의 사용자들이 주로 활용했다. 그렇지만 최근엔 아 동 음란물, 고어물 등의 유통부터 마약, 총기, 무기제작법의 거래까지 익명으로 이뤄지며 범죄자들의 해방 공간이 되고 있다. ‘깊숙한 지하 세계로 통하는 문’인 이 브라우저의 이름은 ‘토르(Tor:The Onion Routing)’다.
한가운데서 손으 “사실로 태평양 물고기를 잡고 있는 것 과 다름없는 거죠.” 한 IT 보안 전문가가 ‘널리 쓰 이는 인터넷’ 을 두고 표현한 말이 다. 구글, 네이버 등에서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는 인터넷 세상의 ‘표
면’의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 네이처>에 실린 한 논문을 인용하 며 “일반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검 색해도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정보 의 0.03% 이상은 볼 수 없다”고 말 했다. 그는 나머지 99% 이상의 정보는
수천 개 중계서버 이용 익명 보장, 흔적 안남아 감시·검열의 자유지대 보안장치로 보호되면서 허가된 사 람들만 접근이 가능한 페이지들이 라고 했다. 쉽게 말해 개인 홈페이 지부터 대기업의 데이터베이스뿐만 아니라 구글, 네이버 등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절대로 접근하거나 찾 을 수 없는 페이지들이다. 일부 전 문가들은 이 페이지들의 규모가 일 반 대중들이 접속 가능한 ‘표면 웹 (Surface Web)’ 의 5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고 부른다”고 설명했 다. 그는 “일반적으로 접근 및 검색할 수 없 는 ‘깊숙한 지하세계’ 에 위치해 있다 보니, 보 통의 인터넷상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페이지 들이 만들어져 있다” 며 “아동 음란물과 잔 혹한 고어물 유통부터 마약, 무기 등의 거래 페이지가 대표적”이라 고 말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딥웹으로 들어가는 ‘문’인 토르 브라우저의 특징 때문이라고 한다. 토르는 한 마디로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온 것 인지도 알 수 없는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어 준다. 온라인상에서 IP 주소 추적이나 트래픽 분석 등을 불가능 하게 해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 토르는 수천 개의 중계서버 (Onion Router)로 구성돼 있다. 사 용자의 흔적은 목적지까지 한 번에
전달되지 않고 토르 중계서버를 거 쳐 전송된다. 각 중계서버는 통과할 때마다 암호화되고 이동 경로에 관 한 정보는 자동으로 삭제된다. 결국 사용자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되 는 것. 추적이나 분석을 하려해도 사용자 서버에 한참 못 미치는 중계 서버 중 하나에 머물 뿐이다. 여기 에 토르를 사용하는 페이지들은 ‘. com’이 아닌 ‘.onion’이라는 도 메인 주소를 사용한다. 페이지 주 소도 단어나 문자가 아닌 16자리 영어와 숫자를 이용한 독특한 ‘코 드’라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찾는 것도 어렵다. 이 때문에 각종 범죄 의 중계소, 또는 거래처로 악용되기 도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요신문> 은 토르 브라우저를 통해 직접 딥웹 에 접속했다. 토르 브라우저에서 가 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인터넷 접 속이 느리다는 점이다. 마치 전화선
‘표면 웹’의 500배 규모 앞서의 IT 보안 전문가는 “표면 아래에 위치한 앞서의 페이지들이 있는 곳을 ‘딥웹(DeepWeb)’이라
토르 네트워크 기반의 검색엔진 ‘히든위키’페이지.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현재 토르 사용 규모를 나타내는 인터랙티브 지도. 토르 중계서버의 지리적 위치를 계산해 추적했다. 사진출처=Onion View
아동 음란물 비롯 총기· 마약·위문서·위폐 거래 활발…범죄의 온상으로 을 이용해 ‘PC통신’ 을 했던 1990 년대 후반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수천 개의 중계서버를 거치고 우회 통로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딥웹에서의 검색은 보통 한글화 가 된 ‘히든위키’를 이용한다. 일 반 인터넷과 비교하자면 구글과 같 은 검색엔진과 비슷하다. 백과사전 으로 잘 알려진 ‘위키피디아’페이 지 형태가 그대로 차용돼 있다. 히 든위키는 메인페이지부터 충격적 이다. 어린이 음란물을 뜻하는 ‘로 리·쇼타’페이지들의 링크가 수십 개 걸려 있었고 마약, 폭발물, 총 기 거래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소개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주의 사항으 로 “(토르를 이용하면) 표면 웹 로 그인을 자제해야 한다. IP주소가 계 속 바뀌기 때문에 특이하게 보여 관 리자의 주목을 받는다”또는 ‘함정 피하는 법’이라는 설명을 곁들여, 수사기관의 수사방법과 이를 우회 하거나 피하는 방법을 적어 놓기도 했다. 주의 사항을 눈여겨 본 뒤, 가장 첫 번째로 사이트 주소 링크가 걸 려있는 아동 음란물 페이지에 들어 가 봤다. 대부분이 한글화가 된 페 이지로 소개됐다. 하지만 절반 이 상이 열리지 않았다. 마약, 총기 등 거래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였다. 열 리지 않는 링크 옆에는 “FBI, 또는 콥스 등 국제 수사기관에 의해 차단 됐다”는 설명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FBI와 유로 폴이 공조해 IP주소를 숨기는 기술 을 사용한 웹 사이트 400여 개를 폐쇄시켰다. ‘실크로드’로 표현되 는 암시장을 비롯해 마약, 총포류, 폭탄 등의 거래 사이트가 폐쇄됐다. 뿐만 아니라 아동 음란물 공유 사 이트도 폐쇄 사이트 목록에 포함 됐다. 앞서의 IT 보안 전문가는 “사 용자들의 활동이 활발한 유명 커뮤 니티 사이트 대부분이 그 대상이었
다”며 “어나니머스 등 해커들의 공격으로 막힌 곳도 있다”고 말했 다. 하지만 수사기관에 의해 ‘막히 지 않은 사이트’를 찾는 것은 어려 운 일이 아니었다. 검색창에 ‘로 리’ ‘고어’ ‘쇼타’등 키워드를 차례로 입력하니 16자리 영어와 숫 자로 이뤄진 사이트 목록이 나왔 다. 가장 위에 검색된 사이트 몇 군 데를 들어가 보니, 경고 없이 아동 의 특정 신체 일부가 그대로 노출 된 사진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모두 FBI 등에 의해 폐쇄된 사 이트에서 글자 몇 개만 바꿔 그대 로 올려놓은 것들이었다. 사진과 영상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돼 있었고, 해당 게시 물 아래에는 “더 올려 달라” “감 사합니다”등 한글 댓글도 쉽게 찾 을 수 있었다. 아동 음란물은 국내 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사기관 이 공유하는 추적 프로그램 ‘콥스
“어떤 정보도, 어느 누구도 신뢰 못해…불법거래 시도 하다 벼랑에 내몰릴 가능성” (COPS·Child Online Protective Services)’로 IP주소와 실제 주소 가 지도상에 표시될 정도로 강력히 단속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이를 비웃듯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이번엔 앞서와 같은 방법으 로 ‘대마’ ‘떨’ ‘아이스’등을 입력해 한국어 마약 거래 커뮤니티 에 접속했다. 이 사이트에는 총 4명 의 판매자가 있었는데 이들을 통해 대마초를 구입한 사람들의 후기와 대마초를 구입하는 방법, 구입할 때
주의사항 등이 담겨있었다. 해당 사 이트 이름을 각각 한글과 영어로 구글에 입력해 검색해 봤지만 나 타나지 않았다. 구입 절차는 복잡했다. 해당 사 이트 운영자는 공지사항에 “추적 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것도 못하면 차라리 대마초를 하지 말 라”고 경고했다. 거래 방법은 판 매자에게 이메일, 또는 텔레그램 등 SNS 메신저를 통해 접촉한 후 돈을 먼저 지불하는 방식이다. 다만 특이한 점은 돈을 지불하 는 것은 대포통장 등에 계좌이체 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 화폐 인 ‘비트코인’을 이용한다는 것 이다. 비트코인을 입·출금을 하 려면 ‘가상 지갑’인 코드 또는 주소를 생성해야 하는데, 1회용 으로 생성할 경우 거래 즉시 흔적 이 사라지기 때문에 추적이 불가 능하다. 송금수수료도 100원 이 하로 낮은 편이다. 이곳에는 비트 코인을 환전하는 방법, 환전소 위 치, 비트코인을 입·출금할 수 있 는 ‘가상지갑’ 코드 생성 방법 등 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비트코인’으로 마약 쇼핑 실제로 한 판매자와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해 봤다. 텔레그램은 상 대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예약 등 을 통해 해당 메시지를 바로 삭제 할 수 있다. 그는 이 SNS를 통해 가격을 알려주며 “출금할 비트코 인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 전에 거래 방법에 대해 알고 싶 다”고 말하자 “퀵이나 던지기”라 고 짧게 대답했다. 직거래를 하자 고 제안했지만 판매자는 “처음 대 면인데 사장님이 어떤 분인지 모 르는 상태에서 나갈 수는 없다. 형 사면 답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 다. 모든 메시지는 기자가 읽는 즉 시 자동으로 삭제됐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 수사대 김석환 마약2팀장은 “최 근 토르 브라우저 등 인터넷을 통한 신종 마약 거래가 늘고 있으며, 비 트코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도 확인 해 사이버수사대 등 관련 부서와 협 조해 추적하고 있다”며 “마약 공 급책은 고정돼 있는 경우가 많아 그 연결 고리를 찾는 데도 수사력을 모 으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 거래도 마약과 비슷했다. 총 기 소지가 합법인 미국 사이트가 주를 이뤘지만, 일부 한국어 사이트 들도 눈에 띄었다. 한 판매자는 “러 시아제는 실탄 구하기도 어렵고 구 형이 많아 취급하지 않는다”며 “필 리핀에서 들여오거나, 부산항 등을 거쳐 일본이나 중국으로 들어가는 배에서 거래한다”고 설명했다. 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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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최근 화면.
청와대 홈피까지… ‘잡을 테면 잡아봐’ 토르 이용 해킹·악성코드 유포 사례 지난 7월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워라”라는 슬로건으로 알려진 ‘애슐리매 디슨’의 회원정보가 유출됐다. 스스로를 ‘임팩트 팀’이라고 부른 해커들이 애 슐리 매디슨을 해킹해 회원 3789만 명의 개인 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실제 이들은 토르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딥웹에 일부 회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신용카드 내역 등 상세 정보를 ‘본보기’로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악성코드를 심은 ‘공격자’가 토르를 사용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 진흥원(KISA)은 지난 4월 21일 “오전 1시 40분께부터 약 9시간 동안 랜섬웨어 의 하나인 ‘크립토락커’(Cryptolocker) 한국어 버전이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 니티에서 유포됐다”고 발표했다. 공격자는 이 악성코드로 감염된 PC의 시스템 파일을 제외한 문서, 사진 등 대부분의 파일을 무단으로 암호화한 후 해독해 주는 조건으로 96시간 내에 돈을 지급하도록 유도했다. 그는 추적을 피하려고 토르를 사용하고 비트코인으로 돈을 지급하도록 했다. 지난 7월 해킹 의혹을 받은 국정원도 “토르를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도 했다. <한겨레>는 지난 7월 29일 네덜란드 악성프로그램 탐지 전문 벤처기업 인 ‘레드삭스’의 메일 답신을 인용해 “(국정원의 접속으로 파악된 인터넷 주소) 109개는 모두 ‘토르’(Tor)의 인터넷주소(IP address)였다”며 “(국정원의 위장 이름인) ‘5163부대’는 해킹팀 고객 지원 포털에 접속할 때 항상 토르 네트워크 를 이용했는데 실제 위치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6월엔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이 변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 다. 악성코드가 웹 하드 업체의 설치 파일인 것처럼 위장돼 유포된 것. 이 악성 코드는 추가 악성코드를 내려 받고 토르를 이용하기 위한 도구를 내려 받는 역 할을 했다. 또 오피스 프로그램의 매크로 기능에 토르 네트워크 도구를 내려 받고, 이를 이용해 추가 악성코드를 내려 받는 오피스 파일이 발견되기도 했다. 앞서의 IT 보안 전문가는 “‘악성코드의 온상’이라는 것은 토르의 한 단면이 다. 악성코드 유포지나 경유지에 대한 차단 및 조치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최 근 토르를 통해 ‘랜섬웨어’나 좀비PC로 만드는 악성 코드도 무차별적으로 유 포되고 있어 단순 호기심만으로 접속하면 위험하다. 이용하더라도 사용하는 프 로그램이나 운영체제의 최신 보안 패치를 유지하고, 백신 프로그램 사용을 생 [문] 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코인만으로 거래할 수 있었으며 구체적인 구입 절차를 묻자 연락이 끊겼다. 부산의 한 경찰관계자는 < 일요신문>에 “우리가 입수한 총기 밀수 첩보 가운데에도 토르 브라우 저 관련 건이 있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의약품, 여권·면허·학 위 등 위조 서류, 위조지폐 등의 거 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확 인할 수 있었다. 모두 영문 사이트였 지만 위조 서류 등에선 국내에서 주 로 쓰이는 토익, 토플 등의 거래도 눈에 띄었다. 악성코드나 맞춤형 바 이러스를 제작해준다는 곳도 있었 다. 하지만 토르를 통해 접속한 딥웹
에서는 어떤 것도 정확히 확인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모 든 것이 비정상적이었다. 거래가 활 발히 이뤄지는 커뮤니티에서도 때 때로 ‘사기’또는 ‘짝퉁’이라는 댓 글이 달려 있었다. 앞서의 IT 보안 전문가는 “간혹 ‘더 불법적인 것 을 숨기기 위한 위장이 아닌가’라 는 의심이 들 정도로 허무맹랑하 거나 충격적인 사이트, 콘텐츠 등 이 많다. 깊이 파고들수록 더 알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 는 “그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뜻” 이라며 “범죄에 악용하려 했다가 반대로 사기만 당하고 쫓겨날 수 있 다”고 경고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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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월척’잡기 위해 ‘준척’놔주는 게 뭐가 나빠! 포스코 사건을 통해 본 ‘플리바게닝’의 유혹 “이제 인정하지. 계속 버티면 종신형을 살게 될 거야. 하지만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6개월이면 자유다.” 영화 <어 퓨 굿맨>(A Few Good Men)의 한 장면이다. 군의 비리 를 파헤치던 주인공 캐피 중위(톰 크루즈 분)가 피의자에게 던진 제안 인데,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발생한 끔찍한 폭행 사건의 진실을 찾 아가던 중 핵심 증인이 자살,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상황에 처하 자 피고인에게 던진 제안이다. 본인 스스로 유죄를 인정하거나, 다른 사 람에 대해 증언을 하는 대가로 검찰 측이 형량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 목으로 다루기로 하는 거래인데, 영미권에서는 이를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이라고 부른다. 유죄협상제, 사전형량조정제도 정도로 해 석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잠깐 플리바게닝이란?
“정
말 뉘우치고 있습니다. 검 찰 수사를 받으면서 저만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직원들이 있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많이 뉘우쳤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청 년들을 위해 기업을 투명하게 운영 하고….” 얼마 전 막을 내린 서울중앙지 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의 포 스코 수사 중 비리가 포착돼 재판 에 넘겨진 박재천 코스틸 회장의 결 심공판 최후진술이다. 몸이 불편한 듯 힘들어하던 그는 준비해 온 원고 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도 “박재천 회장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 했다”며 피고인 편을 들었다. 의외 였다. 검찰의 구형은 징역 2년 6월. 징역 3년 미만의 경우 집행유예 선 고가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재판 부에 ‘집행유예를 선고 해 달라’고 대놓고 요구한 셈이다. 시간을 조금 더 앞으로, 검찰 수 사 단계로 돌려보자. 드러난 박재천 회장의 범죄 혐의는 135억 원의 회 사 돈 횡령. 금액이 크기 때문에 특 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이 적 용됐다. 특가법 적용 대상이므로 당 연히 양형 기준이 높다. 최저 형량 이 5년이다. 심지어 박재천 회장은 수사 초기 증거 은닉을 시도한 정황 도 있었다. 그럼에도 검찰은 최저 양형을 무
피고가 유죄를 인정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해 증언을 하는 대가로 검찰이 형량을 경감하거나 조정하 는 협상제도. 우리나라에선 공식 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시하고 박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 월을 요구했다. 법원은 재판부 권한 으로 최저 기준 5년에서 절반까지 양형을 낮춰 줄 수 있는데, 검찰이 재판부의 권한까지 끌어다가 구형 을 한 셈이다. 플리바게닝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검찰은 포스코의 윗선과 가깝게 지내면서 특혜를 받았던 박재천 회 장의 진술이 꼭 필요했다. 박 회장
지난 5월 13일 포스코 협력업체 코스틸 박재천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최근 박 회장은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의 2배인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법 형사합의 30부는 검찰 구형의 2 배인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다만 검 찰의 요청으로 1심 재판 중 받아줬 던 박 회장의 병보석은 유지 시켜줬 다. 병보석 유지가 검찰의 플리바게 닝을 인정해준 것이라는 해석도 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검찰 내에서는 이번 판결에 대해 불쾌하다는 소리가 나 오고 있다. 플리바게닝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지고 있다. 몇 차례 도입을 희망했
코스틸 박재천, 검찰 구형 2배인 징역 5년 선고받아…병보석은 유지 ‘수사 협조 대가’감형 의견 법원이 무시…검찰 내부 “이번 판결 불쾌” 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검 찰은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박 회장 을 압박했다. 증거 인멸을 시도했던 박 회장은 검찰의 수사에 백기를 들 었고, 적극 협조했다. 정준양 전 회 장을 향해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박 회장을 포섭해야 했던 검찰의 수 사가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검찰 수사 협조의 대가로 매우 낮은 형량 을 구형한 셈이다. 그런데 법원은 이를 무시했다. 통 상 검찰 구형의 3분의 2만 선고해 도 ‘양형이 세다’고 표현하는데 박 재천 회장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
다. 어쨌거나 박재천 회장이 1심에서 모든 죄를 인정하고 뉘우친다고 호 소한 점, 횡령 금액을 어떻게 배상 할지 구체적인 계획서까지 법원에 제출했음에도 징역 5년이 선고된 점을 감안하면, 2심에서 박재천 회 장이 감형이 된다고 해도 집행유예 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징역 5년을 집행유예가 가능한 징역 3년 미만으로 낮추려면 유무죄 판단이 바뀌어야 하는데, 1심에서 혐의를 인정한 박 회장이 2심에서 태도를 바꿔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검찰이 포스코 비리 의혹의 ‘몸통’으로 겨 냥한 정준양 전 회장. 최준필 기자
다가 우리나라 정서 탓에 실패했던, 다시 공론화 어렵다는 것을 잘 알면 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수사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 이다. 정치인과 기업 수사에 잔뼈가 굵은 검사의 말을 들어보자. “20년 전만 해도 때리거나, ‘제 대로 협조 안 하면, 다른 범죄도 찾 겠다’는 식의 협박으로 구슬리면 다 털어놨죠. 특히 기업인들은 잔 뜩 겁먹고, 먼저 와서 자기가 다 얘 기하고 선처를 호소하는 순진한 사 람들이 많았어요. 그럼 그때 일부 혐의는 제외해주고 본류에 해당하 는 혐의만 기소하면 됐죠.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백팔십도 달라진 거 죠.” ‘추억’ 을 뒤로하고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얼마나 영악한데요. 검찰 수사 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돌면 변호사 가 먼저 가서 다 조율해 줍니다. 검 찰이 뭘 들고 있는지 알기 전에는 혐의를 인정하지 말라고. 그리고 먼 저 증거를 은닉하는 방법도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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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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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청문회 준비팀
저격수 ‘박남매’흉내까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비화
배임·뇌물 사건의 경우 특히 ‘진술’의존도 높아… 검찰, ‘몸통’잡는 지름길 플리바게닝 필요성 강조 준다고 합디다. 그러다가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검찰에 있는 게 확인 되면 그때 다 인정하고 뉘우치라고. 현실이 이런데 우리(검찰)가 부른다 고 와서 겁먹고 자기 죄를 먼저 털 어놓겠습니까?” 특히 기업인의 경우 검찰 수사와 재판이 끝난 뒤에도 비즈니스 관계 를 유지해야 한다면 수사에 협조하 지 않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 수사 를 받던 협력업체 장 아무개 대표가 정·재계 실세들에게 ‘걱정하지 말 라’는 문자와 전화를 남기고 검찰 수사 도중 휴대폰을 화장실 변기통 에 버린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무엇보다 검찰 입장에서는 증거 중 진술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늘어 나는 것도 플리바게닝을 원하는 주 요 배경이다. 최근 들어 기업의 배 임 사건이 늘고 있는데, 배임 혐의 는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것을 알면
지난 19일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장. 김 후보자는 이날 푸른색 셔츠에 감색 넥타 이를 매고 청문회장에 들어섰다. 화려한 듯하면서 도 차분해 보이는 감색 넥타이 덕분인지 평소 깔 한상대 전 총장(왼쪽)은 청문회준비팀과 박영선·박지 끔한 그의 이미지에 산뜻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원 의원(위)의 예상질문을 뽑아 실전에 버금가는 리허 청문회가 진행되는 내내 김 후보자는 차분한 어 설을 했다. 조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 후보자가 10월 30일 차기 총장 후보에 내정 당시 청문회준비팀이었던 한 인사 된 후 인사청문회준비단이 대검찰청에 구성됐지 는 “컨설턴트를 한 번 정도 불러서 리 만, 긴장하는 분위기는 거의 읽을 수 없었다. 김 허설을 했는데 본인이 하도 짜증을 내 후보자가 워낙 말을 잘하는 스타일인 데다, 주변 면서 ‘그만하자. 니들이 나한테 무슨 관리도 깔끔하게 한 덕분에 위장전입이나 탈세 질문을 하느냐’면서 말을 잘 안들 등 그동안 청문회 쟁점이 됐던 문제들이 김 후보 었다”며 “그때는 컨설턴트를 부 자에게선 거의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르나마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김 후보자도 컨설턴트를 불러 조 고 회상했다. 언을 듣고 몇 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했던 것으로 김 총장 못지않게 정상명 전 총 전해진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검찰만의 시각으 로 청문회를 준비했을 때는 여론의 경향을 잘못 그룹 오너 일가와의 사적 친분 때문에라도 총장 장도 컨설턴트의 조언을 무시한 경우다. 정 전 총 읽을 수 있고, 이미지 메이킹에도 실패할 수 있어 이 될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그럼에 장의 한 지인은 “내가 알기로는 그때 컨설턴트 컨설턴트의 조언을 듣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 도 한 전 총장은 컨설팅과 ‘각개모사’리허설의 가 푸른 빛깔 넥타이를 하라고 했는데, 말을 안 서 김 후보자도 조언을 받았고, 준비단과 함께 리 힘이었는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 듣고 곧 죽어도 붉은 빛깔로 한 것으로 안다” 며 “그랬더니 그때 초빙된 컨설턴트가 ‘원래 검 허설도 두어 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을 설명했다. 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컨설턴트를 하지만 이 문제는 결국 한 전 총장의 발목을 찰 관계자들이 컨설팅을 해보면 제일 말을 잘 안 초빙하거나, 리허설을 하는 것은 검찰 내에선 이 잡게 된다. 지난 2012년 한 전 총장은 당시 횡령 듣는다. 이런 조직은 정말 처음 봤다’고 하소연 미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주로 리허설 하는 날 혐의 등으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최태원 을 했다고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채동욱 전 총장의 경우 컨설턴트를 초빙 컨설턴트를 불러 앉혀놓고 리허설 과정을 보여주 SK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하려는 일 면 그 과정에서 느낀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 선 수사팀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할 것을 직접 지 하고 리허설까지 했지만, 전문가의 조언이 무색할 정도로 세련되고 여유 있게 했다는 평가가 나 는 형태로 이뤄진다. 답변은 어떤 식으로 해 왔다. 당시 준비팀에 소속됐던 한 검찰 관계 야 하는지, 어떤 표현을 피해야 하는지를 비 김진태 “니들이 나한테 무슨 질문이냐” 버럭 자는 “채 전 총장은 컨설턴트가 별로 얘기해 롯해 손동작, 얼굴 표정, 의상 스타일 등 다 채동욱 평소 하던 대로…별다른 지적 없어 줄 게 없었다”며 “본인이 평소에 하던 대로 양한 지적들이 나올 수 있다. 컨설턴트 1회 ‘ 돈백’ …“불안하니까 거의 활용” 했는데도 별 다른 지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 평소 공개석상에서 안경을 잘 쓰지 않던 한 난다”고 전했다. 상대 전 총장이 인사청문회에 안경을 쓰고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초기에는 이런 컨설 나온 것도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른 것이란 후문 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이 강력하게 반발했 이다. 위원들이 질문을 할 때는 메모하는 것처럼 고, 그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한 전 총 턴트 비용을 검찰 예산으로 충당했지만, 여론의 보이고, 답변을 할 때는 위원들의 얼굴을 똑바로 장이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는 하나의 도화선이 지적이 잇따르자 언제부턴가 후보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컨설턴트 한 사람을 한번 보고 얘기하라는 등의 조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 됐다. 해진다. 다른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 전 총장을 총장 부를 경우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의 중견 변호사는 “한 번 특히 당시 한 전 총장은 청문회준비팀과 함 감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만큼 자신감이 께 실전에 버금가는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당시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각개모사 방식으로 부르는데 100만 원 이상 준비해야 한다는 건 비 청문회 준비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우리는 그 리허설을 한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용이 적지 않다는 얘기인데 비싼 만큼 효과가 있 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정상명 전 총장 걸 ‘각개모사’라고 불렀는데, 준비팀원들이 당시 고 말했다. 야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이나 박영선 의원 등 청 이 같은 얘기를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한 전 총 이나 김진태 총장의 경우를 보더라도 사실 100만 문위원들과 거의 똑같은 말투, 표정, 행동을 재연 장은 컨설턴트의 조언이나 리허설에서 제기된 문 원 이상 주고 컨설팅을 받는데도 말을 듣지 않고 하면 한 총장께서 거기에 맞춰 답변하는 형식이 제점을 그만큼 충실하게 따랐다는 의미로도 볼 본인들 의사대로 했으니 사실 비용 대비 효과가 었다”며 “그런 식의 리허설은 한 총장 이전이나 수 있다. 한 전 총장과 달리 이제 임기를 일주일 그리 크지는 않다고 봐야겠지만, 불안하니깐 후 이후에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도밖에 남겨놓고 있지 않은 김진태 총장의 경 보마다 해보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한 전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박영 선 의원 등의 질의는 매서웠다. 한 전 총장이 SK
서도 누군가를 위해 잘못된 결정을 고의로 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당연히 그런 내용은 보고 서류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설사 보고 를 올려도, 배임을 저지른 결정권자 가 “다시 서류를 올리고 기존 것을 기록에 남기지 말라”고 지시하면 끝이다. 구두 지시와 서류 초안, 그 내용은 서류 작성자(일반적으로 부 하직원)가 검찰에 자백하지 않으면
우 컨설턴트나 청문회준비팀의 얘기를 잘 듣지
찾아낼 수가 없다. 가장 빈번한 뇌물 사건 역시 “돈 을 준 것은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 라는 대가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 대가성은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당사자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당시 상황과 과정을 검찰의 해석과 추측으로 법원에 사건을 넘겨야 한 다. 유죄를 받기 위한 치열한 법정 다툼은 불가피하다. 법원이 뇌물로
넘겨진 혐의 전부를 유죄로 인정하 는 경우도 드물다. 그러다보니 검찰은 플리바게닝의 필요성을 늘 강조한다. 물론 공론화 되지 않은 영역에서 음성적으로 검 찰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없지 않다. 앞선 사례처럼 구형도 있고, 기소유예나 공소보류도 가능하다. 공소보류는 주로 공안 사건 협조자 에게 주는 플리바게닝 중 하나다.
김근호 언론인
혹은 보석 허가 의견서를 법원에 제 출해, 수사 협조자의 신병을 도와 주는 방법이 있다. 그럼에도 검찰은 스스로 플리바 게닝을 온전히 휘두르고 싶어 한다. 수사 참고인들이 가장 원하고, 가장 강력한 ‘양형’은 검찰이 아무리 구형으로 의견을 제시해도 법원이 받아주지 않으면 ‘말짱 꽝’ 이기 때 남윤하 언론인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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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세뇌당한 ‘테러기계’…
모국 타격 노린다 IS 스파이가 말하는 IS조직의 모든 것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을 넘어 서방세계로 잠입하고 있 다.’ 지난 13일, 프랑스의 심장부인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자 이 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주로 중동 내 분쟁 지역에 서 테러 행위를 일삼던 IS가 국경을 넘어 유럽에서도 테러를 저지르 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테러범 들이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으로 침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공포 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태. 이에 최근 미국 뉴스사이트인 <데일 리비스트>는 전직 IS 정보부대 소속이었던 시리아 남성과 가진 인터 뷰를 소개하면서 “이번 파리 테러에서도 드러났듯이 이제부터는 유 럽 국적을 가진 ‘IS 스파이’들이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 했다. 그러면서 “IS의 스파이들은 시리아에서 스파이 훈련을 받은 후 다시 본국으로 잠입하기 때문에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유럽을 비 롯해 미국의 심장부에서 독자적으로도 충분히 테러를 저지를 수 있 다”고 경고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시리아 난민 사태는 IS에게는 절 호의 기회나 다를 바 없었다. 이미 4000명의 스파이들을 유럽에 잠 입시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언제 어디서 또 테러 가 발생할지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터키 이스탄 <데일리비스트>와 불에서 만나 3일 동안 인터 뷰를 실시한 전 IS 정보원 출신인 아부 칼레드(가명)는 “이제는 모든 걸 말할 수 있다”라면서 IS 조직에 대한 이모저모를 폭로했다. 현재 칼 레드는 IS에서 무단이탈한 혐의로 IS의 수배 명단에 올라있는 상태다. 아랍어, 영어, 불어 등 3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그는 덕분에 IS 군부대 소속 정보원에서 일했으며, 주로 지하디스트 보병부대 및 스파 이 훈련을 담당했었다. 처음 IS에 가담했을 당시 외국에서 건너온 신 병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던 칼레드 는 이들 가운데는 이미 훈련을 마치 고 각자 고향으로 돌아간 경우도 많 았다고 말했다. 칼레드 역시 터키 이스탄불로 잠입하라는 명령을 받 았지만 이를 거부했으며, IS에서 탈 출한 후 현재 시리아에서 숨어 지내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처음 IS에 발을 들여놓은 것 은 2014년 10월이었다. 미국이 주도 하는 국제연합군이 락까에 대대적 인 공습 작전을 시작한 지 한 달여 가 지난 후였다. 당시만 해도 미국 과 서방국가에 대한 반감이 가득했 었던 칼레드는 증오심 반 호기심 반 으로 IS에 자원했었다. 하지만 IS에 가담하고 싶다고 해 서 무작정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
니었다. 먼저 IS 점령지로 들어가 등 록 신고를 한 후 인터뷰를 해야 했 다. 인터뷰에서는 ‘왜 IS 대원이 되 려고 하는가?’등과 같은 질문들을 받았다. 인터뷰를 통과한 후에는 2 주 동안 교화 훈련을 받으면서 사람 을 증오하는 방법을 비롯해 IS 방식 의 이슬람 율법, 이를테면 ‘비무슬 림은 무조건 죽여야 한다’는 식의 종교관을 배웠다. 그렇게 IS 심사를 거쳐 정식 대원 이 되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칼레드는 그곳에서 독일, 네덜란 드, 프랑스, 베네수엘라, 미국, 러시 아 등 다양한 국적의 신병들을 만 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이슬
지난 12일(현지 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 에서도 2차례의 연쇄폭탄 테러가 일어나 수백명의 사 상자가 발생했다. 사건 직후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다”는 것을 선포하는 일종 의 선전활동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훈련을 받은 후에 는 전투에 나가 목숨을 잃는 경우 가 태반이었다. 가령 지난해 10월, 쿠르드족의 거점 도시인 코바니에 서 벌어진 전투에 투입됐던 외국인 출신 대원은 이렇다 할 체계적인 작 전 하나 없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당시 전투에서 사망한 대원들은 4000~5000명가량이었다. 외국에서 지원자들이 물밀듯 몰 려왔던 것은 지난해 9월이 절정이 었다. ‘매일’3000명가량이 IS에 자원했지만, 현재는 50~6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칼레드는 말했다. 이
면서 “가령 ‘아부 모하메드 알-아미리키’라고 부르는 미국인 들이 가장 많이 몸담고 있는 부대 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IS 조직 내에서 가장 골칫거 리는 러시아어권 대원들이었다고 한다. 한데 묶어 ‘체첸’이라고 불 렸던 코카서스나 구소련 지역 출신 의 대원들의 경우 대부분 지도부의 지휘 및 통제를 잘 따르지 않고 돌 출 행동을 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IS가 가장 열성적으로 양 성하는 것은 자살 폭탄 테러범들 이었다. 여기에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 출신도 있으며, 모두 IS를 위 해 목숨을 바치도록 사전에 세뇌교
스파이 훈련시켜 본국 보내…정보 수집내분 조장영토 점령 점령지 공포 통치…담배 피우다 철창행 술 마시다 채찍행 ‘생지옥’ 람으로 개종했으면서도 아랍어는 단 한마디도 구사하지 못했기 때문 에 칼레드처럼 아랍어와 영어 등을 함께 구사할 경우 진급은 떼어논 당 상이었다. 그는 곧 통역사로 계급이 올랐으며, 주로 불어와 영어를 통역 하는 임무를 맡았다. IS는 외국인 출신 대원들이 보 는 앞에서 수시로 그들의 여권을 불 태우는 호기를 부리곤 했었다. 이 는 “너희들은 이제 돌아갈 곳이 없
와 관련, 경제평화연구소가 발표 한 ‘국제 테러리즘 지표’에 따르면 외국인 출신 가운데 유럽 출신은 21%, 다른 중동 국가나 북아프리카 출신은 5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다국적(?)이기 때문에 IS는 무엇보다도 부대원들 사이 에 ‘동질감’ 을 심어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드 는 “대부분이 외국인들이기 때문 에 모든 지시는 영어로 전달됐다”
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 드는 “IS에 가담하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누가 순교자가 될 텐 가?’그럼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들 고, 손을 든 자원자들은 다른 그룹 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 는 “IS 지원자들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지만 순교자이길 자처하는 자 원자들은 줄지 않고 있다”고 덧붙 였다. 스파이를 양성하는 IS의 비밀
정보기관은 ‘암니야트’라고 부른 다. ‘암니야트’는 중앙지도부 산하 조직으로, 아래로는 모두 네 개의 하부 기관이 있다. 먼저 치안 담당 인 내무부격의 ‘암 알다킬리’와 군 사정보부격인 ‘암알아스카리’그 리고 대외정보부 역할을 맡은 ‘암 알카르지’가 있다. ‘암 알카르지’ 는 스파이를 파견하거나 테러범들 의 작전을 짜는 임무를 맡고 있으 며, 이들 스파이들은 서방국가뿐만 아니라 서방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 리아군(FSA)이 통치하고 있는 시리 아 지역이나 시리아 정부 내부에도 침투한다. 이처럼 도처에 잠복해 있는 스파 이들 덕분에 IS는 상대의 정보를 캐 내올 수 있으며, 결국 테러를 저지 를 수 있는 정보를 손쉽게 얻게 된 다. 이에 칼레드는 “IS가 세력을 유 지하면서 위협적인 이유는 전투력 보다 바로 이 스파이 활동 때문”이 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의 크리스토프 로이터도 비슷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IS 내 부 비밀문서를 토대로 그는 “암니 야트 조직원들은 지진파처럼 활동 한다. 특정 지역에 침투해서는 가 장 좁은 틈바구니를 찾아내서 지역 사회를 와해시키고, 주민들을 조종 할 수 있는 정보들을 수집한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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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정보원 출신에 따르면 IS 지원자들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지만 ‘순교’자원자는 줄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다른 그룹으로 분류돼 자살 폭탄 테러범으로 키워진다.
가세요!”라든가 “거기 여성분, 당 장 얼굴을 가리세요!”라고 말하면 서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IS라고 해도 오 로지 ‘공포심’하나만으로는 조직 원들을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 때 문에 IS는 조직원들에게 풍족한 부 를 제공해주곤 한다. 대개의 경우 정부에 불만을 품고 있거나, 혹은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IS를 찾아오 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가령 그 지역의 유지를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또는 길에 그를 체포한 후 잔혹하게 참수했으 현재 칼레드에 따르면 IS 조직원 찾아낸 다음 그가 어떻게 부를 축 서 처녀와 어울렸다는 이유로, 또는 며, 잘린 머리는 장대에 꽂아 3일 동 들은 매달 100달러(약 11만 원)의 적했는지, 혹시 아들이 동성애자는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 등으로 철창 안 광장에 보란 듯이 걸어두기도 했 월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아닌지 등의 약점을 캐내는 것이다. 신세를 지곤 한다. 술을 마시다 적 었다. 월급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 칼레드는 “바로 이런 식으로 IS는 발돼 광장에서 채찍으로 80대를 맞 IS의 종교 경찰인 ‘알 히스바’ 부분의 생활비를 IS에서 지원해주 시리아를 점령했다. FSA가 통치하 는 형벌에 처해진 남성도 있었다. 는 샤리아 율법에 따라 주민들의 생 기 때문에 월급을 받지 않고도 충 는 마을과 지역마다 첩자를 심어놓 외부 스파이에 대해 유독 민감한 활을 통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분히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 았고, 첩자들은 FSA 내부에도 침투 IS는 특히 스파이로 발각된 조직원 가령 식당에서 먹은 ‘피타(중동에 령 월세를 내준다거나 전기료 등 생 했다”라고 말했다. 들을 가차없이 처형하곤 했다. ‘공 서 즐겨 먹는 납작한 구운 빵)’가 활비를 대주기도 하며, 결혼을 했을 이밖에 FBI 등 국가정보원과 비 포심’을 야기하기 위해서 처형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혹은 식당 경우에는 아내 앞으로 매달 50달러 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암 알 (약 6만 원)가 더 지급되며, 자 다올라’는 FSA나 시리아 아사 녀가 있을 경우 한 명당 35달 자금줄은? 석유·유물 밀매· 조직원들에 풍족한 부 제공 드 정부, 또는 서방 국가의 스파 인질 몸값 등이 주요 수입원… 러(약 4만 원)씩, 그리고 부모를 식비 주거비 생활비 의료비 이를 색출하거나 전화 감청을 모시고 있을 경우에는 부모 앞 오일머니만 매일 17억씩 차곡 결혼비용까지 아낌없이 지원 하거나 불법 인터넷 접속을 감 으로도 50달러가 추가로 더 지 시하거나 억류된 포로들을 관리 급된다.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참 칼레드는 “바로 이런 점이 많은 수 동영상에 종종 등장했던 영국 사람들이 IS에 가담하는 이유다” 태생의 ‘지하디 존’역시 ‘암 알다 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알고 있 올라’ 소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던 한 벽돌공은 일당 1000리라(약 한편 IS가 조직원들을 유입하고 1만 5000원)를 받고 일하고 있었 주민들을 통치하는 데 가장 유효하 다. 그건 거의 푼돈이나 다름없었 게 사용하는 것은 바로 ‘공포심’ 다. 하지만 IS에 자원한 후에는 매 스파이로 발각된 조직원은 가차없이 처형하고 시신을 광장에 매달아 놓는 일도 다반사다. 과 ‘돈’이라고 칼레드는 말했다. 달 600~700달러(약 70~80만 원) IS는 엄격한 규율에 따라 점령지의 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을 통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 시신을 광장에 매달아 놓는 일도 의 위생이 불결하다거나 혹은 해충 이밖에 IS 조직원들은 무료로 의 려졌다. 가령 부녀자에게 말을 걸거 다반사였다. 한번은 영국정보기관 이 득실거린다면 ‘히스바’를 부르 료 혜택을 받고 있다. 칼레드는 “누 나 담배를 피거나 혹은 술을 마실 의 첩보원이었다는 이유로 쿠웨이 면 된다. 위생이 불결한 식당은 15 구나 종합병원이나 동네 의원을 찾 경우 모두 처벌받게 된다. 트 출신의 대령을 참수했는가 하면, 일간 강제로 문을 닫는 식으로 처벌 아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시리아 알바브 외곽의 광장 한가 푸틴의 스파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을 받는다. 만일 점령지 내의 병원을 갈 수 없 운데는 늘 철창으로 된 우리가 하 러시아인을 처형하기도 했었다. ‘히스바’의 수는 15~20명에 고 해외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나 세워져 있는데 이는 주로 범법자 또 한번은 한 남성이 GPS가 내장 불과하지만 이들은 밴을 타고 마 IS가 대신 비용을 지불해준다. 가령 들을 3일간 가둬두기 위한 용도로 된 위치추적장치를 IS 정보기관 인 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확성기 암에 걸렸거나 인접한 터키에서 항 사용되고 있다. 주민들은 법정에서 근 곳곳에 설치한 사실이 발각되자 로 “기도할 시간입니다! 모스크로 암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모든 비
용을 대준다. 호텔 체류비까지 대준 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칼레드 는 시리아를 가리켜 ‘5성급 지하 드’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IS는 이런 돈을 어디서 충당하는 걸까. 역대 가장 부유한 테러단체로 알려진 IS는 현재 총 13억 파운드(약 2조 30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의 수입원은 실로 다양하다. 가 장 큰 돈줄은 유전이며, 이밖에 주 민들로부터 징수하는 세금, 인질 몸값, 발전소 전력, 유물 밀거래, 농 작물 등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전역 열 곳의 유 전을 점령한 IS가 매일 원유를 팔아 서 버는 돈은 무려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 다. 또한 인질 몸값으로는 지난해에 만 3000만 파운드(약 530억 원)를 벌었으며, 시리아 내 최소 여덟 개 의 발전소를 점령한 후 발전소의 전 력을 시리아 정부군 주둔 지역에 공 급하는 대가로 막대한 돈을 받고 있 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주민들로부터 걷어들이는 세금 또한 막대하다. 점령지 주민들은 누 구나 20%의 소득세를 내야하며, 장사를 하는 경우 매출액의 2.5% 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또한 이밖에도 도로세, 통행세 등의 관 세도 징수하며, 이른바 ‘이주세’라 는 것도 징수하고 있다. ‘이주세’ 는 주민들이 점령지역을 떠나길 원 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650파운드 (약 115만 원)의 세금이다. 이밖에 도 기독교도인들을 상대로는 ‘종 교세’를 징수하고 있는데, 이를 내 지 않을 경우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 종하도록 하고 있다. IS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 다도 이들의 자금줄을 끊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 오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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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2015년 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 11월 초부터 SNS 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시일야방성대곡은 1905년 을사늑약 직 후 <황성신문> 발행인 장지연 선생이 나라 잃은 설움을 “오늘이여, 목 놓아 소리 내어 통곡한다”며 쓴 사설이다. 국가와 시장, 공동체가 모두 무너졌다는 ‘방성대곡’ 을 쓴 주인공은 김병준 국민대 교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 리를 지낸 김 교수는 “꿈을 잃은 정치, 길을 잃은 국가 때문에 대한민 국이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의 격문은 13일 현재 2만 건에 가까운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제목은 ‘망국(亡國)의 역사와 오늘의 국가운영체계―혁명의 꿈’이 다. 임진왜란과 구한말 조선의 혼란과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이 크게 다 르지 않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철옹성 같은 기득권을 무너 뜨릴 ‘하급무사의 혁명’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각성과 행동을 촉구하 고 나섰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공경영연구원에서 김병준 교 수를 만나 우리나라 국가운영체계와 혁신의 방향을 짚어봤다.
정치평론가 전계완 직격인터뷰
‘하급무사 혁명’주장 김병준 국민대 교수 <전 청와대 정책실장>
“나라가 고장난 차인데 운전사만 바꾸면 뭐해” 단어에 조금 놀랐 ―혁명이라는 다. “국가 운영원리가 작동하지 않 으면 다시 체계를 세워야 한다. 그 게 혁명이다. 국가로서 대한민국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운 영을 관장하는 대통령, 국회, 행정 부(관료) 모두 문제의 본질을 읽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바뀌면 좋아질 것 같지만 누가 하더라도 될 수 없 는 상황에 빠졌다. 국가 운영체계가 이미 낡았다. 나라가 고장 난 자동 차인데 정치권은 때만 되면 운전사 를 바꿔 다시 끌고 가겠다고 한다.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다. 기사가 아 니라 차가 문제다.” ―오늘의 정치권을 망국의 조선 세도정치와 비교했다. “세도정치는 씨족 간 권력 쟁탈 전이다. 남인, 북인, 노론, 소론의 사 색당파는 그나마 정치적 원칙이 있 었지만 세도정치는 그것도 없었다. 권력 자체가 목적이었다. 지금 여야 간 싸움이 그런 꼴이다. 정권을 잡 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모이자, 이기자’만 있지 이겨서 무엇을 하겠 다는 미래 전략과 비전이 없다. 세 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역사교과 서 국정화 파동 등을 봐라. 생산적 토론과 합리적 결과 도출은 애당초 목표가 아니었다. 문제 해결보다 문 제를 무기 삼아 상대를 찌르는 칼로
쓰고 있다. 서로 겨루다가 힘이 빠지 면 그냥 떠나버린다. 국가적 재난을 겪고도 바뀐 것이 없다는 한탄이 그래서 나온다.”
국가적 재난 겪고도 그대로 ―왜 이렇게 됐나. “시대 변화에 국가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보자. 권 력의 정점에 서서 국민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5년 단임, 당정분리 등 으로 주도적 국가운영이 불가능하 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인식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일본의 봉건체제를 무너뜨렸던 메이지유신 세력은 반동을 청산하고 오직 더 나은 일본을 꿈꾸며 앞으로만 달려 갔다”며 “시민, 지방정부가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경제 고통 큰 대학생·자영업자와 중앙집권에 희생된 지방 행동 나서야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독립위·지방에 나눠주는 분권적 운영체제 필요 과 ‘이름뿐인 대통령’이라는 현실 이 충돌하고 있다. 국회도 마찬가지 다. 속도와 전문성을 따라가지 못한 다. 조금 심하게 얘기하자면 이제 박 물관으로 가야할 물건이다. 또한 정 치가 작동하지 않는데 공무원 조직, 즉 관료사회가 움직일 리 없다. 미 국처럼 정당이 연속성을 가지고 집 권하는 구조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우리는 대통령 1인 집권 체제다. 5 년 단임이어서 공무원이 빠르게 결 정하거나 책임질 일을 하지 않는다. 대통령이나 장관보다 같은 조직에
몸담은 선·후배를 동업자처럼 밀고 당기는 이익집단으로 바뀌었다. 사 람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중앙에 집중된 국가권력을 횡 (가로)과 종(세로)으로 나눠야 한다. 조합주의 도입과 권한 분산이 핵심 이다. 대통령과 국회는 지속발전위 원회, 노사정위원회, 교육개혁위원 회 등의 독립위원회에 실질적인 권 한을 주고 여기에서 결정된 내용을 최대한 존중하고 집행하면 된다. 국 민의 다양한 요구와 복잡한 사회현
상, 급속한 국제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엉터 리 지방자치를 바로잡아 중앙정부 가 갖고 있는 경찰권, 교육권, 산업 경제권, 조세권 등을 대폭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 ‘법은 때에 따라 제 정하는 것이니 때가 바뀌면 법도 바 꿔야 한다’고 율곡 이이 선생이 말 했다. 율곡 선생이 대대적인 국가개 혁을 외쳤지만 20년이 지나지 않아 조선은 임진왜란을 맞았다.”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가. “현상을 쫓아가는 단기처방이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밑그림 을 다시 그려야 한다. 교육을 예로 들어보자. 올바른 인재를 키우지도 못하면서 모든 학생을 대학으로 몰 아넣는 입시위주 교육은 이미 한계 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롯데리아 등이 사내대학을 만들어 청년이 고교 졸업 후 취업과 학위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미용, 요리, 제과·제빵 등은 당연히 현장에서 돈 받아가며 마이스터로 성장해가야 하는데 대학에 등록금 을 내고 배우는 모습은 학생에게도, 대학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대학이 독점하고 있는 학위시장을 깨야한 다는 말이다. 그리고 상당수의 대학 은 재취업자, 명퇴자 등의 재교육 기 능을 강화해 학생 감소 문제를 해결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국민을 걸고 하는 도박정치는 안돼” 김병준, 박 대통령에 ‘돌직구’ 청와대의 독선과 여·야 대표의 리더십 부재는 김병준 교수가 지적한 ‘국가운영 체계’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김병준 교수는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 했다. “우선 대통령의 자신감에 놀랐다.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고 진실한 사람을 뽑아달라는 대 통령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 면 국민이 심판해줄 것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요즘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 허망하다. 오히려 대통령에게 그런 자신감을 심어줬던 우리 국민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김 교수는 유승민 의원의 부친상에 대통령 이름의 조화 가 없었던 것에도 쓴소리를 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큰 지도자로 비치면 안 되나. 원수 라도 죽은 사람 앞에 예를 갖추는 게 우리나라 풍습이고 예의범절이다. 조화 보내면 화해했다고 할까봐 보내지 않 았을까. 이런 일에 직언하지 못한 참모도 한심하다. 결과적 으로 대통령 체면을 송두리째 깎아버렸다. 노무현 대통령
하게 해야 한다.” ―노동개혁이라고 하지만 노사 문제도 전혀 진척이 없다. “손해 볼 것 뻔히 아는데 한쪽으 로 몰아세우면 누가 가만히 있겠느 냐. 납득할 만한 탈출구를 만들어놓 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바로 사회 안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취업자를 위한 재교육이 거의 없어 길거리로 나앉는 순간 장기 실업자로 전락한 다. 당사자는 목숨 걸고 저항할 수 밖에 없다. 쌍용차 문제가 대표적이 다. 동일임금으로 재취업 가능한 직 장이 없는데 왜 저항하지 않겠나. 안전망에 대한 국가 전략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것이다.” ―교육개혁과 사회안전망을 갖추 면 경제가 좋아지는가. “기본을 갖추면 사회가 역동성 을 찾을 수 있다. 재교육에 의한 직 업 이동과 청년 조기 취업이 늘어나 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이런 조 건 위에서 국가의 서비스산업 육성 정책 등으로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 다.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고리대금 업 수준인 금융업을 개혁해 투자기 능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 는 것도 정부 몫이다. 그렇게 해서 한 계기업이 정리되고 신산업이 등장 하면 시장에는 활력이 생기게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모든 것을 대통 령이나 집권당의 획일적 지시나 통 제로 결코 이룰 수 없다. 사회구성원 모두 공동체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 겠다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국가 를 운영해야 한다. 지금 정치권은 눈
과 청와대에 있었을 때 이런 일이 있었으면 나는 반드시 보냈을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 대표 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분파주의자’, ‘싸움꾼’이라고 수도 없이 공격했다. 본인이 역지사지해볼 때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운영능력에 대한 김 교수의 평가는 인색했다. “대통령은 잘 모르면서 소신이 강하다. 소신은 고집으로 읽힐 수 있다. 잘 모른다 는 말은 무식하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현 상의 본질과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혼이라는 말로 언급했지만 다양성 안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있었다. 다양성은 꺾어서도 안 되지만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시대정신이다. 박정희 정권처럼 국가 가 나서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소신은 시대착오적 이다.” 정쟁의 중심에 대통령이 있어 지켜보는 국민이 힘겹다는 지적에 김 교수는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말로 이렇게 꼬 집었다. “본인이 당 대표이거나 대통령 후보이면 자기 운명을 걸고 정치 실험을 할 수 있다. 개인이거나 특정 계파의 수 장이면 도박처럼 정치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국의 대 통령이 국민 앞에서 나라를 걸고, 국민을 걸면 안 된다. 윷놀이의 ‘모’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양자택일을 강요하 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이기든 [전] 지든 국민만 불행해진다.”
앞에 이익만을 좇아 문제의 심각성 을 모를 뿐 아니라 해결하려고도 하 지 않는다.” ―기득권(권한)을 내려놓고 새로 운 판을 짜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 “이걸 못하면 망한다. 국민이 국 가를 믿지 못하면 국가는 끝난 것이 다. 국가 부문에서 선제적으로 혁신 의 길에 나서야 한다. 제대로 행사하 지도 못하는 권한을 모조리 손에 쥐 고 있는 모습이 딱하다. 국회를 봐 라.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또 할 수도 없으면서 시골 면장이 할 권한까지 쥐겠다고 한다. 뷔페식당
대학의 학위시장 독점 구조 깨고 ‘고리대금업 수준’금융업 개혁해야 에 가서 먹지도 못할 음식을 잔뜩 쌓아놓고 있는 꼴이다. 스스로 내놓 지 않으면 국민이 이를 내려놓도록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 추세이자 시 대적 요구라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변화를 주도할 세력이 없다. “과거처럼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 등과 같은 가치집단이 없 다. 오히려 이들은 기성 정치권에 흡수돼 이익집단의 대표자로 전락 한 측면이 있다. 이제 이해 당사자 가 직접 나서야 한다. 대학생, 자영 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청년실업, 자 영업 생태계 파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중앙집권에 희생된 지 방이 일어나야 한다. 지방 문제도
지방 경쟁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 치, 행정, 제도의 문제가 함께 작동 한 결과다. 국가는 이미 힘센 이익 집단에 끌려가고 있어 국민이 행동 하지 않으면 더욱 손해를 본다. 그래 서 하급무사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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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때에는 모든 일을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 36년생 지금까지 해오던 일에 집중해야 한다. 48년생 처 음에는 어렵지만 점차 쉬워진다. 60년생 자신의 분수를 알고 신중해야 한다. 72년생 권력을 남용하지 말고 베풀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소
준비가 잘 돼 있어야 자신이 하는 일이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 다. 37년생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 일이 어렵다. 49년생 욕심 을 버리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 61년생 급하다고 편법을 쓰 면 오히려 일을 망친다. 73년생 어려운 일은 윗사람에게 도움 을 청하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호랑이
꼭 써야 하는 돈이 아니라면 체면을 버리고 실속을 지켜라. 38 년생 정해진 일이 아니면 나서지 마라. 50년생 능력 있는 사람 이 도와주니 순조롭다. 62년생 자신의 실력을 먼저 파악하고 일을 하라. 74년생 기회가 올 때 붙잡지 않으면 후회한다. 금전 운△ 애정운○ 건강운△
토끼
잘못된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 다. 39년생 자신을 돕는 사람이 많으니 일이 쉽다. 51년생 잘 못된 것은 초기에 발견하고 처리하라. 63년생 약간의 손실은 있지만 원하는 것을 얻는다. 75년생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면 자신부터 챙겨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용
무엇을 하든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 이다. 40년생 갑작스러운 횡재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52년생 자신의 일에 충실해야 일이 순조롭다. 64년생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6년생 포기했던 일이 기적처럼 이루어 진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뱀
어렵고 힘든 일을 도와줄 귀인을 만나게 되니 걱정할 것은 없 다. 41년생 욕심을 버려야 후회할 일이 없다. 53년생 성실한 마 음으로 살아야 손해가 없다. 65년생 믿음을 가지고 생활해야 순조롭다. 77년생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때 일이 잘된다. 금전 운○ 애정운○ 건강운△
말
가장 기본적인 것이 해결돼야 일을 계획대로 처리할 수 있다. 42년생 자신을 먼저 다스려야 남을 다스린다. 54년생 스스로가 처신을 바르게 해야 할 때다. 66년생 직장 등에서 중책을 맡게 된다. 78년생 사소한 일이라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금전운 ◎ 애정운○ 건강운△
양
참고 기다리면 모든 일이 해결되니 급하다고 서두르지 마라. 43년생 진흙탕 싸움이다. 가능하면 피하라. 55년생 가만히 있 으면 어려움이 지나간다. 67년생 자신을 낮추어야 도움을 받는 다. 79년생 새로운 일에 관심을 가지지 마라. 금전운△ 애정운 ○ 건강운○
원숭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일에 매달리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넘 겨라. 44년생 어려운 일도 쉽게 풀리니 걱정이 없다. 56년생 다른 사람의 것에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68년생 잡다한 일 때문에 자신의 일을 못하게 된다. 80년생 유혹에 흔들리지 않 아야 행운이 온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닭
그동안 손해 본 것이 있다면 이제는 되찾게 되는 시기이다. 45 년생 모든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손해가 없다. 57년생 꾸준한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라. 69년생 계획이 너무 커서 진행이 안 된다. 81년생 능력 있는 사람의 도움을 얻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개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면 후회를 하게 된다. 46년생 경쟁을 하면 승리하게 되니 걱정하지 마라. 58년 생 불조심을 해야 할 때이니 꼼꼼하게 살펴라. 70년생 기회가 찾아오면 그것을 붙잡아야 한다. 82년생 자신의 일에 집중해야 할 때이니 주의하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돼지
거래가 불안하면 바꿔야 한다. 정에 얽매이지 말고 실속을 챙 겨라. 47년생 신속한 결정은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한다. 59년생 자신의 능력을 먼저 알아야 할 때이다. 71년생 조금은 멀리 내 다봐야 손해가 없다. 83년생 가까운 사이일수록 공과 사를 구 분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재취업 교육 거의 없어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 “정당과 같은 ‘공간’ 을 먼저 생 각하면 안 된다. 기득권과 경쟁하 면 차별성이 없어지고 오히려 흡수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시도는 수 도 없이 있었다. 모두 실패했다. 기 성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봉건체제를 무너뜨렸던 메이지유신 세력은 반 동을 청산하고 오직 더 나은 일본을 꿈꾸며 앞으로만 달려갔다. 대한민 국의 시민 한 명이 아래로부터 시작 하는 개혁, 경쟁 없는 중앙정부 대 신 자유롭게 경쟁하는 지방정부, 그 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분권적 국가 운영체계를 만들어내는 일 등이 바 로 혁명이다. 돌아가는 길이지만 더 빠른 길이다. 동네가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 내가 국가의 주인이고 내가 대통령이라는 마음으로 동네와 지 방정부를 바꾸는 일을 먼저 시작해 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혁명과 혁 신의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어가야 한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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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일본서 존경받는 괴짜 경영인
무네쓰구 도쿠지 성공 스토리 아직 어스름이 가시지 않은 새벽 6시. 일본 나고야시 거리를 청소하 는 남자가 있다. 작업복 복장에 오래된 캡모자를 쓰고, 제법 큰 청소 도구를 손에 쥔 채…. 환경미화원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이 남자는 세계 최대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CoCo壱番屋)>의 창업자 인 무네쓰구 도쿠지(66)다. 무네쓰구 씨는 고아원 출신으로 역경을 이 겨내고 30세에 <코코이찌방야>를 창업. 일본 국내외 점포수가 1400 여 개에 이르는 거대 체인으로 키웠다. 그런데 한창 나이라고 할 수 있 는 53세에 돌연 회장직을 사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것은 ‘후계자가 충분히 자리를 잡았다’고 느꼈 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계자는 자신의 아들이 아닌 사 원 중에서 선택했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올 해 11월 그는 “보유하고 있는 회사주식을 모두 매각 한다”고 발표했다. 주식매각으로 얻은 220억 엔(약 2100억 원)은 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에 쓰일 예 정이다. ‘경영계의 이단아’혹은 ‘괴짜’라 불리는 무네쓰구 도쿠지의 성공 궤적을 따라가 본다.
‘헐! 환경미화원인 줄…’
이런 회장님 본 적 있소? 구 씨는 일 본인들 에 무네쓰 게 ‘존경받는 경영인’이자 동시에 ‘괴짜’로 불린다. 한 지인 은 “언제나 무네쓰구는 ‘자수성가 해 모은 막대한 자산을 어떻게 사회 에 환원할까’그 생각만 하는 것 같 다”고 전했다. 나고야시 거리에 피 는 수천 송이의 꽃과 나무도 그가 심은 것이다. 또 최근에는 초·중학 교 100여 곳에 수십억 원의 악기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 매체 <비즈니스저널>에 따 르면, 1948년생인 무네쓰구 씨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아동양호시 설, 이른바 고아원에서 자랐다. 낳 아주신 부모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세 살 때 잡화점을 운영 하던 무네쓰구 부부에게 입양되었 으나 양아버지가 도박에 빠져 있던 터라 참 지독히도 가난했다. 리어카 에 식기와 이불, 교과서만 싣고 야 반도주한 적도 몇 번이나 된다. 가난에 쪼들려 따뜻한 밥 한 공 기조차 제대로 먹지 못했다. 너무 배가 고플 때는 풀을 뜯어먹으며 굶 주림을 견뎠다. 그러던 중 양아버지 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고등학 생이었던 무네쓰구는 아침저녁으 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와 생활 비를 벌어야만 했다. 고교 졸업 후 부동산개발회사에 입사, 3년 뒤인 1970년에는 주택건설 기업인 다이 와 하우스 나고야지점으로 전직한 다. 이곳에서 만난 나오미 씨와 결 혼하는데, 이 만남이 무네쓰구 씨 의 인생을 갈랐다.
두 사람은 결혼과 함께 창업을 결심하고 부동산중개업소를 개업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경기 영향을 쉽게 받는 업종이라 현금 수입이 있 는 부업이 절실했다. 1974년 어쩔 수 없이 찻집 ‘박카스’를 시작한 것이 뜻밖에도 천직이었다. 부부는 곧바로 부동산중개업을 접고, 찻집 운영에만 전력을 다했다. 매상에 한 계가 보이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 고, 배달 서비스를 하는 아이디어로 한계치를 넘어섰다. 어느새 박카스
셈이다. 비록 대인관계에 서툴지만 아이 디어가 풍부한 무네쓰구 씨가 사업 계획을, 활발한 성격의 아내 나오미 씨가 사원교육과 자금사정을 맡아 일을 분담했다. 특히 무네쓰구 씨는 밥의 양과 카레의 매운 정도, 토핑 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독특한 주문방식으로 차별화 를 뒀다. 여기에 ‘블룸시스템(Bloom System)’ 을 도입하면서 사업은 급
무네쓰구 도쿠지가 거 대 체인으로 키워낸 <코코 이찌방야> 일본 내 점포 모습.
했다. 일 년 중 쉬는 날이 고작 15 일 정도였다. 1998년에는 점포수가 500개에 달하는 등 사업은 그야말 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전 세계로 점포가 확산되던 2002 년. 무네쓰구 씨는 53세의 나이로 전격 퇴임을 단행한다. 이유는 후계 자가 충분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었다. 19세에 아르바이트로 입사해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하마지마 도 시야 씨를 사장으로 승격시키고, 자 신은 조용히 일선에서 물러났다.
고아원 출신 성실·창의성 바탕 카레전문점 키워…국내외 점포수 1400개 아들 아닌 일반 사원 후계자 세워…주식 팔아 2100억 재단 꾸려 봉사활동 는 지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점포가 되어 있었다. 박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는 나오미 씨가 만든 카레였는데, 이것을 계기로 1978년 나고야시 교 외에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 1 호점을 낸다. “생글생글 웃고, 활기 차게 일하고, 시원시원하게 대답한 다”라는 문구를 간판에 새기고, 철 저히 고객 관리를 했다. 무네쓰구 씨가 생각하는 장사의 기본은 ‘일 찍 일어나기’와 ‘청소’그리고 ‘웃 는 얼굴’ 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벤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너무 고독한 인생 이었다. 그래서 장사로 돈을 번다기 보다 먼저 손님에게 인정받고 싶었 다.”즉, 가난과 고객 제일주의가 그 를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던
“돈보다 손님 우선” 신념이 성공 원동력… 클래식에 감동 경험 270억 음악홀 건립도 격히 성장했다. 직원들의 최고 동기 부여는 자기 가게를 갖는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5년 동안 본점에서 일 을 한 후에 가게를 낼 수 있는 방법 을 구상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 물론 로열티는 일절 받지 않았다. 1987년 점포수는 80개를 넘어섰 다. 점포가 확대돼도 무네쓰구 씨의 일에 대한 열정은 녹슬지 않아 아 침 4시에는 어김없이 기상. 고객 설 문지 1000통 이상을 읽고, 가게 내 부는 물론 주변까지도 스스로 청소
<주간플래시>와의 인터뷰에서 그 는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려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아들은 프로골 퍼가 됐지만, 정작 나는 골프를 치 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생 끝에 키워낸 회사다. 혹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에 무네쓰구 씨는 “애 착은 있으나 온힘을 쏟아부었기 때 문에 미련이 남지 않는다. 물러날 때가 되어 물러난 것”이라고 덧붙 였다. 은퇴한 후에는 각종 지원과 기부 사업을 통해 사회공헌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로 진학할 수 없는 음악가 지망생 후원에 열심 이다. 2007년에는 사비 270억 원 을 투자해 나고야시에 클래식 음악 홀을 설립,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꾸몄다. 여기에는
극빈했던 자신의 고교시절, 바이올 린협주곡을 듣고 감동했던 사연이 숨어 있다고. 보통 사람의 경우 가난에 대 한 반발심으로 “부자가 되고 싶 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지 하겠다”등의 절실한 마음을 갖 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돈을 쫓 으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강조한 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전력투구하는 것. 그런 다음 사회에서 번 돈은 사회 에 환원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 다. 더욱이 지난 11월 2일에는 “소유 하고 있는 회사 주식을 모두 매각 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회 사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그 배경에 대해 무네쓰구 씨는 “국 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해외에 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주식공개매 입(TOB)을 한 하우스식품이 그 뒷 바라지를 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어서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 는 얘기였기에 매각을 망설이지 않 았다”고 설명했다. 이제 ‘괴짜 기업가’는 사업 대신 에 “음악과 꽃으로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주식 매각으로 얻 은 자금은 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에 힘쓸 예정이다. 이와 관련 < 비즈니스저널>은 “무네쓰구는 일 본에서 유례를 볼 수 없는 이색 기 업인”이라고 평가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몸매종결자’유승옥 가슴성형 논란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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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몸매종결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유승옥. 그동안 D컵 자연산 가슴을 자랑하며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몸매의 소유자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끊임없는 가슴 성형 의혹에 휘말렸고 유승옥은 급기야 외과병원에서 직접 촬영한 CT 자료와 외과 전문의의 소견서를 언론 에 공개하며 자연산 가슴임을 증명했다. 다시는 가슴 성형 의혹이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최근 한 유방외과 전문의가 또 다시 가슴성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승옥이 촬영한 영상은 CT가 아닌 유방초음파와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이며, 두 검사로 보 형물 삽입 유무를 증명하기에는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과연 유승옥 가슴 성형 의혹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사진 찍어 보여줘도…
자연산 가슴임을 자랑하던 유승옥 은 MBC <다큐스페셜 - 머슬녀 전 성시대> 출연 당시 겨드랑이 부위 수술 흉터를 애써 가리려는 듯한 자세를 보여 성형 논란에 휩싸였 다. 사진은 방송 화면 캡쳐.
믿을 수가 없다구요? 1월 SBS 예능 프로그램 < 지난스타킹>에 ‘몸매 종결자’로 등장한 유승옥은 대한민국 남성들 의 관심을 한몸에 사며 일약 스타덤 에 올랐다. 유승옥은 키 172cm, 몸 무게 58kg, 신체사이즈 35-23.536.5의 완벽한 8등신 몸매로 그 동안 주목받아온 섹시스타들마 저 ‘초딩 몸매’로 만들 만큼 위협 적이었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예능프로 그램 <더 바디 쇼>에서 유승옥은 자 신의 가슴 사이즈가 ‘D컵’임을 공 개했다. 그동안 유승옥은 예능프로 그램에 출연해 여성 출연자들로부 터 “자연산 가슴이 맞느냐”는 질 문을 줄곧 받아왔으나 “직접 만져 봐라”며 자연산 가슴임을 자랑하 곤 했다. 지난 8월 24일 MBC <다큐스 페셜 - 머슬녀 전성시대>는 세계 머슬마니아대회에서 동양인 최초 로 ‘커머셜 모델부문 톱5’에 선 정된 유승옥을 출연자로 내세웠 다. 하지만 성형 의혹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방송에서 가 슴 성형으로 의심될 만한 겨드랑이 부위의 흉터가 노출되고 만 것. 심 지어 머슬녀로 출연한 배은주, 김세 희, 차은교 선수가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채 운동 동작을 선보인 반면 유승옥은 긴 머리를 양 갈래로 나 눠 애써 겨드랑이 부위의 수술 흉터 를 가리려는 듯한 모양새로 비춰지 기도 했다. 방송 직후 유승옥의 소속사인 프 로페셔널엔터테인먼트 측은 “겨드 랑이 부근의 블랙탄(몸에 바르는 검 은색 액체)이 마치 가슴 수술 흉터 처럼 방영됐다”고 해명했다. 하지 만 누리꾼들은 유승옥의 성형 의혹 에 대한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유승옥은 방송 4일 만인 8월 28일 보형물 미삽입 증명 자료 를 언론에 공개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정형외과 병원에서 촬 영한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와 타 원에서 촬영한 유방초음파 영상을 전문의 진단서와 함께 공개한 것. 진단서에는 ‘단순 흉부 방사선 소 견과 타원(전문 방사선과)에서 검 사한 초음파 유방 촬영 소견을 종 합하여 판단한 결과 가슴 보형물이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고 적혀 있
영을 했다면 보형물 삽입 유무를 정 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을 텐데 CT 자료라고 내민 자료가 시술자의 주 관이 개입될 수 있는 다른 진단이 었다”면서 “의학 전문지식이 부족 한 대중을 현혹시킨 결과로밖에 보 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유 방전문의들 역시 유방의 보형물 삽 입 유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유방 초음파나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가 아닌 CT, 유방촬영, 유방 MRI를 촬 영했어야 했다고 설명한다. 가슴 성
보형물이 있는 여성의 유방촬영 영상(왼 쪽)과 보형물이 있는 여성의 단순 흉부 방 사선 검사 영상(오른쪽).
유승옥 측이 언론에 공개한 유방초음파와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 영상.
대해 검진하는 검사로 유방의 전체 부위를 관찰하기는 용이하지 않으 며,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는 가슴 촬영 위치에 따라 보형물 삽입 부위 의 명암 조절이 가능하다는 유방전 문의들의 설명이다. 즉 두 검사로 보 형물 삽입 유무를 확진하기에는 불 충분하다는 것. 또 진단서를 작성한 병원은 유방진료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의 한 정 형외과였으며, 담당의도 유방전문 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겨드랑이 부위 수술흉터 논란…소속사측 병원 검사 결과·소견서 공개 “CT 자료 아니라 보형물 판별 어려워”지적…유승옥은 방송서 ‘D컵’과시 진단서 작성 병원 유방진료와 무관… 초음파 촬영 병원 공개 않는 이유는? 어 성형 의혹을 둘러싼 진 실공방은 일단락됐다. 이에 MBC <다큐스페셜 >을 제작한 외주제작사 트럼 프미디어 관계자는 “가슴 성형 의 혹을 제기할 나쁜 의도는 없었다” 면서 “유승옥의 소속사에서 유감 이라는 입장을 보여서 사과했다” 고 밝혔다. 그런데 유노외과의원 민호균 원 장(유방외과 전문의)은 자신의 블로 그를 통해 유승옥이 제출한 보형물 미삽입 증거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 원장은 “CT 촬
유승옥 측이 8월 28일 언론에 공개 한 정형외과 전문 의의 진단서.
형 의혹을 받았던 장윤주는 지난 4 월 SBS <SBS 스페셜 > ‘장윤주의 가슴 이야기’편에 출 연해 유방촬영을 함으로써 자연산 가슴임을 증명해 보였다. 실제로 유승옥 소속사 측이 언론 에 공개한 증거 자료는 CT가 아닌 유방초음파와 단순 흉부 방사선 검 사였다. 유방초음파는 유방암 검진,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는 폐암 검 진의 기본 검사에 활용되는 검사다. 특히 유방초음파는 극소 부위를 확
우선 기자는 진단서를 작성해 준 담당의에게 직접 찾아가 인터뷰 를 요청했으나 담당 간호사를 통 해 “진단서에서 밝힌 내용 이외에 는 어떠한 말도 해줄 말이 없다”고 전하면서 인터뷰를 거절했다. 유승옥에게 진단서 작성 병원을 소개했다는 지인은 “CT를 촬영하 려 했으나 예약자가 많아 며칠을 기 다려야 한다고 하여 급하게 준비했 던 것”이라면서 “유승옥은 가슴 성형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개된 유방초음파 영상에 서도 의문점이 나타났다. 기자는 유 방외과 전문의를 만나 유승옥이 공 개한 유방초음파 영상 4장을 판독
해봤다. 여기서 대흉근으로 추정되 는 구조물이 문제가 됐다. 보통의 경우 대흉근은 유방 윗부분에서 촬 영한 유방초음파 영상에서 포착된 다. 그렇지만 유승옥이 공개한 유방 초음파 영상을 보면 마커가 7시, 9 시, 6시, 8시 방향, 즉 유방 아래쪽 에 표기돼 있으나 실제 촬영된 3장 의 영상에서 대흉근 추정 구조물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담당의가 유 방초음파 영상을 촬영할 당시 마커 의 위치를 오기했을 가능성이 있으 나 조작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 다. 유방외과 전문의는 “보형물을 손으로 쥔 채 이동시킨 후 초음파 로 유방 위쪽을 촬영하면 보형물이 영상에 찍히지 않는다”며 “유방초 음파를 촬영한 병원을 공개하지 않 는 이유도 의심스럽다”고 설명했 다. 이에 한 유방외과 전문의는 “베 테랑 유방외과 전문의라도 흉부 방 사선 검사만으로는 보형물 삽입 유 무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 다. 보형물이 없다는 확진을 내리기 에는 두 검사 모두 불충분하다”면 서 “젊은 여성의 경우 방사선 노출 을 우려해 CT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긴 하나 유방촬영이나 유방 MRI 로도 충분히 보형물 삽입 유무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유승옥도 검사 를 재실시하면 유방 성형 수술 의혹 에 다한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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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작은 구멍이 댐 무너뜨리는 거 왜 몰라? 중국 한류 사기 실태 한류스타 이민호의 화보집 투자를 빌미로 한 사기 사건이 발생했 다. 이민호의 화보집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주겠다면서 6억 원을 받고 가로챈 혐의로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기소된 사건이다. 사실 이와 유 사한 사기 사건은 연예계에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다만 한류스 타 이민호의 이름이 거론된 부분과 유명 여자 연예인의 남편인 연예 기획사 대표가 기소됐다는 부분으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됐다. 이번 사 건에 대해 연예관계자들은 중국 한류 시장 관련 사기 행각에 연예기 획사 대표 등 유력 연예관계자들이 관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음 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중국 한류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는 것이 연예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화보집 사기 사건은 아 이민호 직 진행 중이다. 피해자인 50 대 여성은 이민호 화보 제작 투자 금으로 6억 원을 건넸으며 1년 이내 에 원금을 돌려받으며 화보 수익금 의 18%도 받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연예기획사 대표인 유명 여자 연예인의 남편 A 씨는 이민호 화보집이 6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 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지급
할 돈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A 씨는 투자금에 대해서는 이미 변제를 약속한 상태라는 입장 이다. 다만 현재 전액 변제가 어려 운 상황이라 자금이 생기는 대로 변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매출액에 대해선 주장이 엇갈 리고 있다. 피해자 측은 이민호 화 보집의 수익금이 10억여 원에 달한 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A 씨는
김수현, 박해진, 이종석, 이민호(왼쪽부터) 등의 매니저를 사칭해 중국 한류 시장에서 사기행각을 벌이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일요신 문 DB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실제 매출이 6억 원가량이라는 입 장이다. 이 부분은 약속된 수익금 의 18%에 영향을 미친다. 1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A 씨가 피해 자에게 수천만 원대의 수익금을 지 급해야 하지만 6억여 원의 매출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면 수 익금 지급액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의 손을 떠난 이번 사건은 이제 검찰에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A 씨가 현직 연예기획사 대 표이자 유명 여자 연예인의 남편이 라는 점이다. 또한 A 씨에게 피해자 를 소개한 이도 유명 연예기획사 대 표 B 씨로 알려져 있다. A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건으로 이민호의 화보집 의 중국 유통 계약이 전면 취소되 면서 예상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단연 중국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한류스타 다. 따라서 이민호의 화보집은 중국 시장이 한국 시장만큼, 아니 더 중 요할 수 있다. 결국 중국 시장 문제 가 원활히 풀리지 않으면서 상황이 복잡해진 것이다. 분명 중국은 연예계에서 매우 매 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시장이 매우 넓다. 일본 한류가 일부 한류팬에게
국한됐던 데 반해 중국 한류는 보다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은 국가다. 이 로 인해 국내 연예계에서 다소 입지 가 좁아진 연예관계자들의 중국 진 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을 사기 친 이도 있었다. 일찌감치 중국으로 진출해 중 국 드라마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 은 박해진은 이와 유사한 피해 사 례가 수차례나 된다고 한다. 대부 분 박해진의 소속사 관계자라고 사
비롯해 친분 있는 이들이 꽤 있다 보 니 그들과의 친분을 통해 마치 자신 이 유명한 한류스타의 일을 대행해 주는 것처럼 속이고 다닌 모양이다. 나중에 그쪽 소속사에서 알고 난리 를 치는 바람에 그거 막느라 나도
기획사 대표 등 국내 연예 관계자 개입 늘어나…한류에 치명타 될 수도 이민호 화보집 사기사건
기획사 대표이자 유명 연예인 남편 연루…피해자 소개한 사람도 기획사 대표로 알려져 불법 에이전트 투자금 사기
김수현 이종석 박해진 등 한류 스타 매니저 사칭… 상당수가 국내 연예 관계자 이런 와중에 중국 한류와 관련된 사기 사건도 줄을 잇고 있다. 그 중 심은 매니저를 사칭하는 불법 에이 전트다. 이민호와 김수현의 에이전 트라고 속인 불법 에이전트의 사기 사건이 벌어진 데 이어 이종석의 인 감증명서까지 위조해 허위 전속계 약서를 작성한 뒤 수억 원대 투자금
칭한 불법 에이전트들이 벌인 사기 행각이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기 행각을 벌 이고 있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 내 연예관계자라는 점이다. 국내 연 예계에서 활동하다 입지가 좁아진 뒤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던 이들 가운데 일부가 불법 에이전트가 된 것이다. 심지어 인기 스타를 여럿 배 출해낸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인 이 들도 있다. 이들은 국내 연예계와의 친분을 활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대표의 말이다. “나 역시 친하게 지내던 연예기 획사 대표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다. 그분 역시 처음엔 중국 쪽하고 연계 한 사업을 진행하려 했는데 일이 잘 안 풀리면서 급전이 필요해 사기 행 각을 벌였다. 국내 연예계에는 나를
좀 고생을 했다.” 유커(중국 관광객)의 한류 관광 관 련 브로커가 된 연예관계자들도 있 다. 과거 한류 관광 상품은 한류 스 타의 집과 사무실, 단골집 등을 도 는 사생팬 스타일 관광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직접 스타들을 만나는 팬 미팅 개념의 관광이 증가하는 추세 다. 또한 공개방송 관람 등이 추가 된 관광 상품도 있다. 과거 연예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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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일했던 전직 매니저들이 여행사 와 손잡고 팬 미팅 행사를 주선하거 나 공개방송 티켓을 구해주는 일을 하는 것. 그렇지만 약속된 팬 미팅이 성사되지 않는 등 사기성 한류 관광 상품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사기 사건이나 사기성 한류 관광 상품 등이 계속되면서 중국 한 류가 조금씩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 이 연예관계자들의 우려 섞인 시선 이다. 그렇지만 평소 친분 있는 연예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다는 까닭에 정작 연예계에선 이를 크게 문제화 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조재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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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문닫게 된 월드타워점 멀어진 월드챔피언 꿈 면세점 전쟁 그후
재계 지각변동 온다 관세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 결과에 따라 면세사업과 관련된 각 기업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내 진출에 성공한 신세계와 신 규 선정으로 20년 만에 유통업을 재개한 두산은 축제 분위기다. 반면 기존 사업권을 뺏긴 롯데와 SK는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 고 있다. 특히 글로벌 면세사업 1위를 꿈꾸는 롯데는 연매출 5000 억 원에 달하는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잃어버림에 따라 막대한 손실 이 불가피해졌다. 소공점을 지켜내기는 했지만 인근 신세계와 동대 문의 두산, 용산의 HDC신라, 여의도의 한화와 경쟁해야 한다. 신동 빈 회장은 또 안으로 친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싸움을 계속 해야 한다.
재계와 증권가·기관투자가들은 월드타워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 등 롯데의 면세사업이 큰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 회장과 월드타워점 매장 전경. 이종현·박은숙 기자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5 신동빈 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 업 재승인 실패에 대해“99%는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관세청의 서울시내 면세점 사 업자 선정 발표에서 월드타워점 면 세사업권을 재승인받지 못한 충격 을 대신한 말이었다. 지난 14일 관세청 발표 이후 재계 에서는 지난 23년간 면세점을 운영 해온 SK의 탈락보다 롯데가 월드 타워점 운영을 멈춰야 한다는 사실 을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SK 는 비록 동대문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면세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 욕을 보이기는 했지만 다른 경쟁사
들보다 면세사업에 큰 뜻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 내부에서 조차“면세사업 비중을 늘리거나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다.
3000억원 쏟아부었는데… 롯데의 사정은 다르다. 롯데와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연매출 5000억 원에 달하는 월드타워점을 놓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면세점 재승인 심사가 있기 전부터 재계에 서는 월드타워점의 재승인을 장담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건립과 함께
러레이터’지원, 청년희망펀드 기부 등에 무려 270억 원의 사재를 쏟아 부었다. 신 회장의 잇단 기부 행렬 을 재계에서는 경영권 다툼으로 훼 손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면세 사업 박탈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하 는 절박함에 비롯한 것이라고 분석 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신 회장의 노력이 부정적 여론을 돌려세우기 에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롯 데의 면세사업 독과점 논란도 영향 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
롯데‘연매출 5천억’월드타워점 잃어…‘국내 1위, 글로벌 3위’위상 위축 경쟁 치열해질 소공점도 연간 5천억 손실 예상…호텔롯데 상장 악영향 월드타워점을 10년 내 연매출 4조 5000억 원이 넘는 세계 1위 면세점 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천명 했다. 게다가 지난해‘롯데월드점’ 에서‘월드타워점’ 으로 변경하면 서 30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그 러나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연장하 는 데 실패함으로써 면세사업에 대 한 롯데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국내 1위, 글로벌 3위 면세 사업자라는 위상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재계 일부에서는 롯데가 서울시 내 면세점을 모두 지키지 못할 것이 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 가 장 큰 이유였다.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가족 간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국 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기업에 국가 허가사업인 면세사업권을 주는 것 은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강했던 것. 재계 관계자는“롯데 입장에서 소공점을 지킨 게 그나마 다행스러 운 일”이라면서“정부도 최고 매출 을 기록하고 있는 소공점보다 잠실 점(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박탈하는 게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 다.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서 도 신 회장은 면세사업권을 모두 지 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신 회장 은 롯데문화재단 설립,‘롯데 액셀
롯데 면세점 소공점.
임준선 기자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동대문을 거점으로 한 두산이 새 로운 면세사업자로 등장한 것도 롯 데로서는 껄끄러운 일이다. 롯데는 또 지난 7월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용산의 HDC신라면세점, 여의도의 한화 갤러리아면세점과도 경쟁해 야 한다. 특히 용산을 거점으로 한 HDC신라면세점과 다툼은 신세계 와 경쟁 못지않게 치열할 것으로 예 상되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 기관투자가들은 롯데의 면세사업이 큰 위기에 봉착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매출 5000 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 월드타워점 의 사업 연장 실패와 함께 경쟁이 치열해질 소공점에서도 연간 5000 억 원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 다보고 있다. 이를 합하면 롯데는 면세사업에서만 연간 1조 원가량의 매출이 깎여나가는 것이다. 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 시 “롯데의 경우 경영권 분쟁과 독 ‘빈자리’라이벌 신세계가 찜 과점 우려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호텔 롯데는 월드타워점 사업 재승인 롯데 상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 실패를 현재 운영 중인 코엑스점을 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텔롯데 활용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 의 전체 매출액 4조 7165억 원 중 고 있다. 일부에서는 2017년 특허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가 만료되는 코엑스점을 월드타워 의 매출은 2조 4583억 원으로 절 점으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 반이 넘는다. 매출 하락이 불가피 되고 있다. 한 상황에서 호텔롯데 기업가치가 월드타워점 탈락의 충격은 단순 떨어지고 상장 흥행에 차질이 빚어 히 면세점 한 곳을 놓친 것에 그치 질 것이라는 우려의 지 않고 신동빈 회장 목소리가 높아지 간 과 롯데의 앞날을 고 있다. 일부에 가족 선 에 안 , 어둡게 하고 있다. 월 신동빈 시달리고 서는 호텔롯데 에 움 싸 드타워점이 탈락하 경영권 세사업 상장의 백지화 면 한 열 치 면서 생긴 빈자리를 밖에선 캄캄 가 능 성 까지 날 앞 … 야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 언급되고 있 경쟁 벌여 화점 본점을 거점으로 다. 하는 유통 라이벌 신세 롯데와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 계가 차지했다는 점이 롯데 데 상장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노 로서는 가장 위협적인 부분이다. 연 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호텔롯데 매출 2조 원에 육박하는 롯데면세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개선 차 점 소공점과 불과 5분 거리에 신세 원에서 신 회장이 국민과 약속한 터 계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들어선 것 여서 되돌리기 힘들다. 세계 1위 면 이다. 지난 7월 서울시내 신규 면세 세기업에 대한 롯데의 꿈도 여전하 사업자 선정 당시 롯데가 신세계를 다. 롯데그룹은 “부족한 점을 보완 가장 경계했다고 알려진 것도 이런 해 세계 1위 면세기업으로 성장을 이유에서다.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신규 면세사업자 도전 재계에서는 신동주 SDJ코퍼레이 에는 실패했지만 재도전 끝에 결국 션 회장이 면세점 실패의 책임을 물 사업권을 따냈다. 관세청의 사업자 어 신동빈 회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 선정 발표 직후부터 신세계는 면세 할 것이라는 예측도 흘러나오고 있 점 사업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내 다. 안으로는 가족 간 경영권 싸움 비치고 있다. 신세계는 “면세점 구 에 시달리고 밖으로는 면세사업 경 성·오픈·운영 준비에 본격적 착수 쟁을 치열하게 펼쳐야 하는 신동빈 해 빠르면 내년 4월 말, 늦어도 5월 회장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중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 시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 이번 면세사업자 선정이 재계의 판 다. 또 ‘명동-신세계백화점-남대 도까지 바꾸는 ‘나비효과’를 일으 문시장-숭례문-남산’ 으로 이어지 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청사 진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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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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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떡하니…
‘변신의 귀재’ 두산 박용만의 또 다른 도전 지난 14일 관세청의 면세점 사업 선정 발표를 통해 두산이 새로 면 세점 사업에 진출한 소식이 알려 지자 면세점업계 일부에서는 놀랍 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 등 면세점 사업을 해오 던 경쟁 기업들과 달리 두산은 면 세점 사업 경험이 전무했다. 게다가 두산은 지난 7월 있었던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두산그룹의 건설·중공업 기업 변신을 주도한 박용만 회장은 이번 면세점 사업 도 전 역시 진두지휘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에 도전하지 않았다. 신규 사업자 심사에는 응하지 않고 다른 기업들 어쨌든 두산은 20년 만에 유통사 공작기계 부문은 49% 지분만 매 이 운영하는 사업을 뺏어오는 일을 노린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 업 부문에 복귀했다. 식품·음료사 각할 것이라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었다. 일반적으로 후자보다 전자 쪽 업을 주축으로 하던 두산은 지난 경영권을 포함해 완전 매각하기로 에 도전하기 쉽기 때문이다. 두산이 1995년부터 한국네슬레, 코카콜라, 결정했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 발 면세점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오비맥주 등 식음료 소비재 부문을 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 정리하고 두산중공업(2000년 한국 오기도 했다. 것은 지난 9월 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산은 캐 더욱이 두산이 면세점 거점으로 중공업 인수), 두산건설(2003년 고 삼은 동대문 지역은 지난 7월 신규 려산업개발 인수), 두산인프라코어 시카우(현금창출원)로 인식되는 면 면세점 사업자 입찰 당시 무려 8곳 (2005년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을 세점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면세 이나 후보지로 앞세웠으나 어느 한 중심으로 건설·중공업 기업으로 변 점 선정 발표 직후 재계 일부에서 는 “박용만 회장이 기사회생했다” 곳도 성공하지 못한 지역이다. 그 신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두산은 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건설·중공 만큼 신선하지도 않고 성공 여부 를 장담하기도 힘든 지역이었다. 경 지난해 자산이 33조 원까지 불어나 업 부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돌 쟁기업인 SK네트웍스는 지난 7월에 며 재계 10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파구로 유통업에 도전했는데, 이것 이어 이번에도 동대문 지역을 면세 두산 직원 중에는 “중공업 기업으 이 성공했다는 것. 공교롭게도 두산그룹의 건설·중 점 후보지로 선정했다. 다시 말해 로 변신해 대외적으로 위상이 높아 동대문 지역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 지고 대우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 공업 기업 변신을 주도한 인물로 알 려진 박용만 회장은 이번 점한 기업은 두산이 아니라 면세점 사업 도전 역시 SK네트웍스였던 것. 주력 계열사 구조조정 한창인 가운데 진두지휘했다. 동대문 미 여러 모로 면세점 사업에 면세점 특허권으로 새 캐시카우 확보 래창조재단 출범에 사재 뒤늦게 뛰어들겠다는 두산이 다른 기업보다 유리해 보이 재계 일각에선 “박 회장 기사회생했다” 100억 원 출연, 청년희망 펀드에 30억 원의 사재 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두 산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낼 것이라 라면서도 “그러나 예전 식음료회사 기부 등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도 고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 였을 때보다 오히려 직원들의 실속 움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M&A 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두산 은 없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 귀재’로 불리던 박용만 회장이 이 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면세점 사 지 않았다.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제는 ‘변신의 귀재’로 불리고 있 업에 진출했다. 새로운 면세점사업 사업이 잘 돼 직원들의 급여·복지 을 정도다. 두산그룹 한 임원은 “그 자로 등장함으로써 두산은 롯데, 수준이 높아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 룹 전체 매출 20조 원에서 연매출 8000억 원을 계획하고 있는 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 등 기존 유통·면 다. 건설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기 불 사업을 따낸 것을 두고 변신이라는 세점 사업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더욱 황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재계에서 표현은 무리”라고 잘라 말했다. 면세점업계에서는 두산의 면세점 이 23년간 면세점 사업을 운영해오 는 건설·중공업 위주로 변신한 두 사업 성공 여부에 의문부호를 달고 산의 위기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던 SK네트웍스를 물리쳤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이 미리 확 두산그룹이 악성루머 등에 대해 강 있기도 하다. 과거 소비재 부문 강 실한 시그널을 받지 않고서는 가능 력 대응할 것이라고 ‘선포’했음에 자이기는 했으나 유통업을 제대로 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며 “최태 도 두산을 둘러싼 위기설은 좀처럼 해본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면 원 회장 사면복권으로 보상한 SK 사그라지지 않았다. 위기설이 불거 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대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질 때마다 두산그룹 관계자들은 한 생각보다 큰 수익을 가져오지는 않 있는 박용만 회장의 두산에 사업권 결같이 “그룹 전체 자금 흐름과 회 는다”며 “대부분 롯데면세점 소공 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사채 시장에서 반응을 보면 잘 알 점이나 신라면세점을 떠올리며 황 산그룹 관계자는 “7월 신규 사업자 수 있지 않느냐”며 “위기는 없다” 금알을 기대하고 있는데, 경험이 없 는 상태에서 과연 제대로 해낼지 입찰 때는 동대문 지역이 너무 과 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두산그룹 분위기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열돼 있었고 중소기업도 다수 참여 이에 대해 두 산그룹 관계자 했던 탓에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룹의 며 “이번에는 두산타워라는 연고지 중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 는 “두타(두산타워) 쇼핑몰을 16년 가 있고 상인들과 상생협력하겠다 코어가 구조조정에 나섰다. 유동성 간 운영해왔다”며 면세점 사업에 [임] 는 의지를 보인 점이 큰 점수를 받 을 확보하기 위해 알짜사업인 공작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계 부문 매각 작업에도 착수했다. 은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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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예선 통과가 목표…” 이제 보니 페이크였네! 프리미어12 ‘도쿄대첩’비스토리 “예선 통과가 현실적인 목표다.”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내건 출사표였 다. 고민이 묻어난 말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급하게 마운 드를 수혈했지만,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부상을 이유로 대회 출전을 포기한 투타 핵심선수들의 공백도 뼈아팠다. 특히 숙적 일본 이 대회를 주도한 나라이기에 안방의 이점을 갖는다는 점, 강한 전 력의 사무라이 재팬을 구성했다는 점 등도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 다. 예상대로 일본은 대회 중 한일전 준결승 일정을 마음대로 하루 앞당기고, 준결승 심판진 중 1명을 일본인으로 배치하는 등‘갑질’ 을 했다. 김 감독은“쉽지 않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국 대표팀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쳤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며‘국민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은 김인식 감독은 말했 다.“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됐다.”
총 28명의 엔트리 중 이번무려대회11명의 선수가 첫 성인 대 표팀 합류였다. 경험 면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수치지만, 바꿔 말하면 대 표팀의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 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세대교체의 중심에는 대표팀 야 수조의 최고참이자 동갑내기 절친 인 정근우(한화)와 이대호(소프트 뱅크)가 있었다.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두 선수는 대회 내내 어린 후 배들을 살뜰히 챙기면서‘어떤 상 황에서든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 를 이끌어가는 등 베테랑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장을 맡았던 정근우는 일본과 대만을 오가는 힘든 대회 일정 속 에서도 특유의 긍정 리더십으로 선 수단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는 현 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일 본어로 상대 공략법을 설명하며 선 수단의 기를 살렸고, 경기 후에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이겨서) 좋아하는 것은 맞는데 여기서 풀어 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는 말로 긴장감을 불어 넣기도 했 다. 정근우는“내가 대표팀에서 고 참이 됐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그 만큼 책임감이 생긴다”고 전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승리 후 이대 호가 선수단에게 지시한‘절제 세 리머니’도 화제가 됐다. 이대호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기뻐하 는 모습을 자제 시키고 도열 후 관
중 인사부터 하도록 유도하는 모습을 보 였다. 이는 더 이상 한 국이 일본을 이기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 다는 여유를 보여줌과 동 시에 매너 있는 승자의 모 습이었다. 대표팀의 막내 인 허경민(두산)은“이대 호 선배님이 (절제 세리머 니)지시했다. 이기더라도 흥 분하지 말자고 하셨다. 모두가 그 말에 따랐다”고 전했다.
생님이 이대호였다면, 투수쪽은 이 대은(지바 롯데)이 담당했다. 첫 국 제대회 출장이었던 이대은은“나 를 대표팀으로 선발한 이유를 알 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 오를 밝혔고, 그의 발견은 이번 대 회‘큰 수확’ 이 됐다. 이대은은 긴 마이너리그 생활과 일본리그 경험 을 살려 동료들에게 전력분석팀 못 지않은 세밀한 조언을 건넸다. 특 히나 첫 국제대회라는 사실이 믿어 지지 않을 만큼 오른손투수 부족 에 시달리던 대표팀의 유일한 희망 으로 제 몫을 다했다. 국제대회 출 전인 이대은은 이번 프리미어12의 수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오재원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4-3 역전승 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당한 한국 대표팀은‘두 번은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복수의 칼 을 갈았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김인 식 감독은“도쿄에 왔는데, 선수들 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졌을 것으로 본다. 코칭스태프에 서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 다. 그러나 선수들끼리 나 누는 대화를 들었는데, 각오가 남다른 모습이었 다”면서“(일본이) 강적 인 건 분명하지만, 야구 는 끝나봐야 안다”며 의 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야구 정근우
오재원 시동 걸고 이대호 결승타…약속의 8회에서 기적의 9회로 동갑내기 베테랑 정근우‘긍정리더십’이대호‘일본야구 과외’효과 또 이대호는 일본리그에서 뛴 경 험을 바탕으로 상대 투수들 공략법 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과외선 생님’역할을 했다. 실제로 일본과 의 준결승전에 나선 일본 투수 4명 (오타니, 노리모토, 마쓰이, 마스이) 은 모두 이대호와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이었다. 일본 히가시스포츠웹 은“이대호는 (준결승전에서) 결승 타 말고도 한국 승리에 힘을 보탰 다. 오타니는 직구 조준에 이어 3구 내 공략 포인트를 잡아 한국 타선 이 1안타에 눌렸지만 8회부터 나온 나머지 세 투수 공략법에 대해선 이대호의 조언이 절대적으로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대표팀 한일전 야수조의 과외선
이번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 장면은 단연 지난 19일‘일본야구 의 심장’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의 준결승전이다. 경기 내내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게 막 혀 0-3으로 끌려갔던 한국은 9회 벼랑 끝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 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역사적 으로 얽힌 숙적 일본을 상대로 따 낸 극적인 승부에 한반도가 들썩였 다. 당시 한일전 순간 최고 시청률 은 무려 23.2%(시청률 조사기관 닐 슨코리아)나 됐다. 시작부터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경기에 임하는 대표팀의 마음은 결 연했다. 이미 일본과의 예선 1차전 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0-5로 맥없
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 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예선 1차전 에서 선발로 나서 대표팀을 무실점 으로 봉쇄했던 오타니는 여전히 강 했다. 한국은 8회까지 이렇다 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끌려 갔다. 패배가 엄습한 듯했지만, 더 그아웃에서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 았다. 기회는 9회에 왔다. 노리모토 다 카히로(라쿠텐)를 상대로 한국은 대타 오재원(두산)과 손아섭(롯데) 이 각각 안타를 치고 나갔다. 노리 모토는 연타석 안타에 흔들리기 시 작했다. 때를 노린 정근우의 타구 가 좌익 선상을 따라 흐르면서 2루 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았다. 첫 득
점이 나오자 한국 벤치의 분위기는 살아났다. 후속 이용규와 김현수가 각각 몸에 맞는 공과 밀어내기 볼넷 으로 나가면서 만들어진 만루 찬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면서 도쿄 돔이 술렁였다. 이승엽 특별해설위원은“영웅이 탄생할 것 같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윽고 이대호의 방망이 에서 역전 적시타가 나오며 대표팀 은 승리를 직감했다.‘약속의 8회’ 가‘기적의 9회’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새로운 영 웅이 탄생했다”며 후배의 활약에 마음껏 기뻐했다. 이승엽은 지난 2006년 3월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 래식(WBC) 예선전에서 1-2로 뒤 진 8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 런을 때려내 3-2로 역전을 만들어 냈던 장본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에도 그는 8회 역전 홈런 을 때려내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때부터 국제대회에서는‘약속의 8회’라는 말이 나왔다. 우연찮게도 일본을 상대로 짜릿 한 역전승을 거뒀던 이날은 임진왜 란의 마지막 해전인‘노량해전’에 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크게 무 찌른 날과 같다. 또 다른 역사적 승 리가 탄생한 것이다. 김유정 스포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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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엔 ‘품격’으로…
한국야구 멋져요 사이다 같은 역전승 리플레이 11월 18일 오전 11시 09분 일본 하네다국제공항. 입 국장 전광판에 타이페이 출발 BR192 항공편의 도착 알림이 떴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을 태운 비행기가 4 강 결전지 도쿄에 착륙한 것. 야구 장비와 유니폼 등 엄청난 양의 짐을 챙겨야 하는 만큼 한국 선수단은 착륙 후 30분 정도가 지나 서야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인식 감독(68)과 선동열(52) 이 순철(54) 등 코칭스태프가 먼저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강민호(30·롯데)·박병호(30·넥센) 등 선수들이 뒤를 따랐다. 그렇게‘도쿄대첩’의 서막이 올랐다.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 대표팀의 득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가볍 게 인사를 한 뒤“피곤하다”는 말 을 되풀이했다. 이동스케줄을 확인 해보니‘살인적인’일정이었다. 대 표팀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비행기 로 대만을 떠났다. 공항에 가기 위 해 선수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짐을 챙겨 4시 30분에 숙소를 떠났 고, 5시 대만 송산공항에 도착해 출 국 수속을 밟았다. 3시간의 비행 동 안 잠을 청했지만, 불편한 이코노미 좌석에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 다. 이순철 타격 코치는“정신이 하 나도 없다. 졸음이 밀려와서 힘들 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황재균은 오타니 공략에 대한 취재 진의 질문에“오타니를 생각할 겨 를이 없다. 잠을 재우지 않는다. 잠 도 재우지 않고 이동시키는 건 무슨 경우인가”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손아섭은“피곤한데 참고 있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민병헌은“졸 린데 예선전에서 파울볼을 맞은 발 까지 아파서 힘들다”며 울상을 지 었다. 한국은 유독 불리한 일정 속에서 이번 대회를 치렀다. 개최국 일본의 개막전 파트너로 당첨돼 참가국 가 운데 유일하게 삿포로돔에서 경기 를 치렀다. 사흘 동안 한국에서 일 본으로 이동(첫날), 삿포로돔 개막 전(둘째날), 일본에서 대만으로 이 동(셋째날)하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개막전부터 차별은 시작됐다. 일본 은 자국 축구리그 경기를 핑계로 대 표팀에게 삿포로돔 적응 훈련을 허 락하지 않았다. 경기 직전까지 삿포 로돔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한국은
일본의‘괴물’ 선발 오타니 쇼헤이 (21·니혼햄)에게 꽁꽁 묶이며 0-5 의 완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패배를 당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대만으로 건 너가 치른 예선 4경기에서 3승1패 를 기록해 B조 3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8강 쿠바전에서 타
며“이번 대회는 여러 모로 힘든 것 같다. 그러나 이제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반드시 다 이기겠다. 일본이 기 때문에 더 이겨야 한다는 마음” 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전에 선 발 투수로 낙점된 이대은(26·지바롯 데)은“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죽 기 살기로 던지겠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려울 건 없다”며 강 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개막전에서 손쓸 틈 없이 당한 오 타니에 대한‘복수’도 다짐했다. 이순철 타격코치는“세 가지 작전 을 준비했다. 2스트라이크에 몰 리기 전에 빠르게 직구를 공략
웠다. 일본 선발 오타니가 1회 이용 규를 상대로 던진 직구 구속이 160 ㎞를 기록하자 놀라움의 탄성과 박 수가 쏟아졌다. 오타니는 지난 8일 개막전 이후 등판하지 않았다. 열흘을 푹 쉰‘괴 물’ 은 더 강해져 나타났다. 한국 타 자들은 6회까지 오타니에게 단 1개 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1루를 밟은 건 2회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낸 이대호가 유일했다. 시속 150㎞ 후 반대의 직구와 130㎞ 후반~140㎞ 후반의 포크볼, 여기에 슬라이더까 지 섞어 던지며 한국 타자들을 제압 했다. 황재균 이대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한국 불합리한 대우에 독기 품어 ‘차분차분 열매를 먹었나’ 마운드는 4회 실점을 기록했다. 1 황재균“잠도 못자게 하냐” 승리 순간 뛰쳐나가는 대신 사 1·3루 위기에서 히라타 료스 케(27·주니치)에게 1타점 좌전안 이대은“죽기살기로 던질 것” 도열해 관중에 감사인사 타를 내줘 선제 실점을 한 뒤 시 마의 타구를 잡은 김재호의 송구 선의 폭발과 마운드의 호투를 앞세 하고, 몰리면 최대한 커트해서 투구 실책으로 추가점을 헌납했다. 김인 워 7-2 승리를 거두고 4강 결전지 수를 늘린다. 포크볼에는 속지 말 식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강 상 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은이 물러나고 차우찬(28·삼 대는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긴‘사 19일 오후 7시 일본야구의 성지 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차우찬은 무라이 재팬’일본이었다. 라 불리는 도쿄돔에서 프리미어12 사카모토 하야토(27·요미우리)에게 한국은 18일 오후 비행기로도 도 4강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시작됐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지만, 추 쿄 입성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럴 다. 사무라이 재팬’ 을 응원하는 일 가 실점 없이 4회를 마무리했다. 경우 이날 오후 8시 훈련 스케줄을 본 관중의 함성이 도쿄돔을 가득 메 오타니 공략에 실패한 한국은 7 잡아놓은 일본 때문에 도쿄돔 훈련 이 불가능했다. 도쿄돔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많은 만큼 김인식 감독은 다 소 힘들더라도 새벽 이동을 택했다. 오후 1시 도쿄돔 호텔 숙소에 도착 한 선수들은 여장을 푼 뒤 곧바로 도쿄돔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개막전 패배와 불합리한 대우는 한국 선수들에게‘독기’ 를 품게 했 다. 이대호는“국제대회를 치르면 서 새벽 4시에 일어난 건 처음”이라 ‘조선의 4번타자’이대호가 9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연합뉴스
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오타니 의 투구 수는 85개를 기록 중이었 다. 그런데 8회가 시작되자 일본 더 그아웃이 움직였다. 오타니를 내리 고 노리모토 다카히로(25·라쿠텐) 을 투입했다. 오타니는 4만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 려왔다.‘괴물’이 사라졌지만, 한 국 타선은 여전히 답답했다. 8회 노 리모토를 맞아 삼자범퇴에 그치면 서 패배의 암운은 더욱 드리워졌다. 김인식 감독은 9회 선두 타자에 대타 오재원(30·두산)을 기용했다. 오재원은 노리모토를 맞아 좌전 안 타를 때려내 출루에 성공했다. 김 감 독은 다시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발 투입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 하던 손아섭(27·롯데)이었다. 카드 는 적중했다. 손아섭은 깔끔한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한국은 천금 같은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처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근우가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노리모토의 슬라이더를 공략 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 루타를 때려냈다. 흔들리던 노리모 토는 후속 타자 이용규에게 몸에 맞 는 공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러자 일 본은 마쓰이 유키(20·라쿠텐)을 투 입했다. 스무 살 어린 투수가 한국의 기세를 막아내기는 어려웠다. 한국 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흔 들리는 마쓰이에게 밀어내기 볼넷 을 얻어냈다.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이대 호는 바뀐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 (31·니혼햄)의 4구째 포크볼을 받 아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타를 때려냈다. 한국은 4-3으로 역 전에 성공했고 1루에 안착한 이대호 는 오른 주먹을 치켜들며 포효했다. 김인식 감독은 9회말 정대현과 이현승을 투입해 마지막 이닝을 지 켜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한국 선수들은 침착했다. 그라운드로 뛰 어나가지 않고, 나란히 좌측 선상에 도열해 관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배려 없는 일정과 불합리한 대우 속에서 개최국 일본의 콧대를 꺾었지만, 환호하지 않았다. 차분하 게 승리의 기분을 누리며 야구 강국 의‘품격’ 을 보여줬다. 도쿄=유병민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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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9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일본을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왼쪽은 당시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나서 해결사 역할을 한 김태 균. 연합뉴스
WBC‘연타석 홈런’… 야구 변방서 중심으로 #올림픽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 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04년부터 비경쟁 종목에 포 함되긴 했지만, 대부분 야구가 도 입된 극소수 국가끼리의 친선 경 기 형식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두 개의 디비전을 나눠 첫 우승팀을 배 출한 대회는 그 후로 80년이 흐른 1984년 LA 올림픽이었다. 초대 우승 팀은 바로 일본. 1988년 서울 올림픽 에서는 미국이 우승했다. 이 두 대회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야구도 1992년 대회부터 정식으로 금·은·동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종목으로 발돋움했다. 경기 시간이 평균 3시간 안팎인 야구의 특성상, 올림픽 본선에는 8개 국가만 참가할 수 있게 돼 있다. 본선에서는 라운드 로빈 형 식으로 각 팀이 나머지 7개 팀과 모두 한 번 씩 경기를 치른다. 그 가운데 4강을 가려내 1 위와 4위, 2위와 3위 팀이 각각 준결승전에 서 맞붙게 된다. 초기에는 선수들이 알루미 늄 배트를 들고 경기에 나섰지만, 프로 선수 들의 올림픽 참가가 허용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는 알루미늄 배트 사용이 금지됐다.
아웃사이드 파크 한국 국제대회의 추억 ‘2015 프리미어(Premier) 12’가 끝났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참가했던 또 하나 의 국제대회가 막을 내렸다. 시즌 내내 열 개의 팀으로 나뉘어 응원전을 펼치던 야구 팬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팀을 응원하는 시간이다. 1년 내내 그렇게 밉기 만 했던 라이벌 팀의 에이스와 4번 타자도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순 간‘우리 에이스’와‘우리 4번 타자’가 된다. 그동안 한국 야구대표팀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등을 통해 새롭게 야구장으로 끌어 들인 팬들의 숫자도 엄청나다. 그게 바로 모든 야구팬을 한꺼번에 애 국자로 만드는 국가 대항전의 힘이다.
한국은 1992년 대회에 불참했지만, 1996 년 애틀랜타 대회에 처음으로 선수단을 파견 했다. 당시에는 아마추어 선수들로만 대표팀 이 구성됐다. 김선우, 손민한, 문동환, 임선 동, 진갑용, 조인성, 이병규처럼 훗날 프로에 서 내로라하는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이름도 여럿 들어 있었다. 이 대표팀은 첫 올림픽에 서 8위라는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마추 어 최강 쿠바가 바르셀로나 대회에 이어 2연 패를 했고, 일본이 은메달, 미국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 아픔은 프로 정예 멤버들이 처음 참가 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씻었다. 한국 야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23명
의 선수단 가운데 아마 선수는 동국대 박한 이와 경희대 정대현뿐이었다. 한국은 준결승 전에서 정대현의 호투를 앞세워 접전을 펼쳤 지만,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대신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일본을 상대로 이승엽이 결 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내고 구대성이 완투 승을 거두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 다. 그러나 4년 뒤에는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 르지 못했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일본과 대만에 일격을 당하면서 3위로 밀려 최종 예 선에도 진출하지 못한 탓이다. 2004년의 아쉬움은 2008년 베이징에 서‘완벽한 금메달’로 승화됐다. 류현진, 김 광현, 김현수와 같은 프로 2~3년차 선수들
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면서 세대교체의 기 틀을 잡기 시작한 시기였다. 동메달을 목표 로 베이징에 간 대표팀은 예선 7경기를 다 이 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는 일본을 만나 이승엽의 결승 2점포와 김광현의 8이 닝 2실점 역투를 앞세워 역전승했다. 결승에 서도‘디펜딩 챔피언’쿠바를 상대로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서 정대현이 유격수 병 살타를 이끌어내 감격적인 전승 금메달을 목 에 걸었다. 그러나 야구는 한국의 금메달을 마지막으 로 올림픽에서 사라졌다. 2005년 7월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야구와 소 프트볼 경기를 2012년 런던 올림픽 정식 종 목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특정 종목이 한 번 올림픽에 편입됐다가 다시 빠진 것은 1932년의 폴로 이후 70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 가장 큰 원인은 IOC가 메이저리그 사무 국이 올림픽 기간 동안 리그를 중단하지 않 고 빅리거들의 올림픽 참가에 협조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느껴서였다.‘각 종목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출전해 세계 최강자를 가린 다’는 올림픽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야구가 극히 일부 국가만의 관심 을 받는 종목이고, 경기시간이 게임 상황에 따라 너무 달라져 일정을 편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제외 이유로 꼽혔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처음 도입됐다. 한국, 일본, 대 만, 중국까지 4개국이 참가했고, 중국(3전 전 패)을 제외한 나머지 세 나라가 서로 물고 물 리면서 2승 1패로 동률을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후 4년 뒤 1994년 히로시마 대 회에서 마침내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 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연세 대 문동환과 고려대 조성민을 비롯한 대학 에이스들을 총출동시켜 예선부터 준결승까 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기세를 뽐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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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갑질을 실력으로 눌렀다 프리미어12 엉터리 운영 논란 세계야 구소프트볼 연맹(World Baseball Softball Confederation, WBSC)은 국제야구연맹과 국제 소프 트볼 연맹을 통합해 2013년 출범한 단체다. 그리고‘2015 프리미어 12’는 WBSC가 주관해 신설된 국제 야구대 회다. 2011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된 야 구 월드컵 대신 시작돼 올해 첫 대회 를 마쳤다. 야구 세계랭킹 상위 12개 국이 출전하는 대회라 이름에‘12’라 는 숫자가 붙는다. 프로 선수들이 출 전하는 WBC와 마찬가지로 4년마다 한 번씩 열릴 예정이다. 사실 이 대회가 시작된 목적은 아 주 분명하다. 2020년 도쿄에서 열리 는 올림픽에 야구와 소프트볼을 다 시 정식종목으로 편입시키려면 세계 적으로 야구 열기를 더 고조시켜야
한다는 의도에서 만든 국가 대항전이 다. 일본은 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 인 나라다. 야구 없는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따라서 이 대회를 위해 WBSC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하면, 이 대회를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로 치르겠다는 복안도 마련 해놨다.
맡았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차출 금지를 선 언하며 준비 과정부터 훼 방을 놓은 미국과는 사뭇 다르다. 그런데도 이 대회는 지나 치게 일본 대표팀 위주로 운 영돼 개막부터 폐막까지 끊임없이 논란을 빚었다.‘일본의, 일본에 의한,
주최국 일본은 여유있는 일정…한국은 빡빡한 일정 소화 결승 대비해‘일본은 무조건 19일 준결승’황당한 조항까지 한국도 올림픽에서 다시 야구를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국가다. 주도적으 로 대회를 준비해온 일본에 적극적으 로 도움을 줬다. 정예 멤버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파견해 대회의 격을 높 였고,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인 박찬호 가 대회 홍보대사이자 개막전 시구를
러나 결승에서 일본에 5-6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는 처음으로 프로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른바 한국 야구 의 국가대표‘드림팀 1기’다. 프로 10명과 아마 10명, 그리고 해외파인 박찬호와 서재 응으로 구성됐다. 아마 선수들 가운데엔 성 균관대 김병현이 포함돼 있었다. 게다가 선수 단 전원이 군 미필자. 목표의식도 확실했다. 결승에서 일본에 13-1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6전 전승으로 가볍게 금메달을 땄다. 다만 아시안게임에서의 한일전은‘라이 벌전’의 의미가 없다. 일본은 프로 선수들 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내지 않는다. 사회인리 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한 야구 관계자 는“일본은 이미 야구로는 아시아 최강이라 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국이 출전하지 않는 아시아 대회를 위해 자국 정규리그를 중단하
일본을 위한’대회에 한국이 들러리를 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일단 대회 최고의 빅매치인 한일 전을 개막전으로 편성하면서 굳이 이 경기 하나만 일본 삿포로에서 치르는 일정을 짰다. 심지어 개막전 하루 전 인 7일 삿포로돔에서 프로축구 일정
역사에‘참사’라는 단어를 남겼다. 아시안 게임 태극마크를 병역 혜택의 수단으로만 생 각하던 안일함에 경종을 울린 대회였다. 군 미필자 위주의 국내파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 다가 해외파가 총출동한 대만에 일격을 당해 금메달을 날렸다. 게다가 프로 선수가 단 한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한 투수 차우찬.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 잡혀있던 탓에 선수들은 니혼햄 실내연습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 훈련을 해야 했다. 반면 일본은 삿포로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니혼햄 의 오타니 쇼헤이를 일찌감치 선발투 수로 내정하고 준비시켰다. 이쯤 되면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애초에 일 본이 오타니를 위해 일부러 삿포로를 개막전 장소로 선택한 것이 아니냐”
Classic, WBC)은 2006년 처음으로 열렸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펼쳐지는 국가 대항전이 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포함해 유일하게 전 국가의 프로 리그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라 세계적으로 위상이 가장 높다. 야구 의 저변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메이저리그 사
야구 국가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왼쪽)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 스
올림픽 프로 정예 멤버 참가한 2000년 숙적 일본 꺾고 동메달 획득… 2008년엔 대회 전승 우승 신화
아시안게임 98년 이어 2002년 금메달… 병역혜택만 노리고 군미필자 위주 팀 꾸린 2006년엔‘참사’
WBC 전 국가 프로리그 선수 참가 국제대회…2006년 첫 대회 4강 이어 2009년 준우승 쾌거
면서까지 최고의 선수들을 파견하는 희생은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 다. 또 일본은 한국과 달리 모병제를 채택하 고 있다. 한국 프로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 서 금메달을 따면 군 대체 복무라는 최고의 혜택(올림픽은 금·은·동 모두 해당)을 받게 되지만, 일본 선수들은 얻을 게 아무 것도 없 다는 의미다.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해외파 선수들 없이 이승엽, 송진우, 이상훈 등 국내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만으 로도 6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마이너리 그 선수들을 불러 모은 대만과 프로 1.5군 선 수들을 일부 내보낸 일본을 모두 꺾었다. 그 러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한국 야구
명도 출전하지 않은 일본에게 류현진과 오승 환을 모두 내고도 졌다.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경각심이 재정비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일본에서 뛰던 김태균 이 합류했다. 그해 타격 7관왕 이대호,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류현진도 모두 참가했다. 한국은 5경기를 모두 5점차 이상(콜드게임 2 경기 포함)으로 여유 있게 끝내면서 다시 금 메달로 명예 회복을 했다.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3승으 로 준결승에 진출한 뒤 중국과 대만을 차례 로 꺾고 다시 왕좌에 올랐다.
무국의 주도로 출범했다. 2011년을 마지막으 로 야구 월드컵이 폐지된 후에는 야구 종목 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역할을 넘겨받았다. 2013년 3회 대회부터 우승팀에게‘IBAF 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이 주어진 이유다. 당초 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해를 피해 2005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준비 과정 이 늦어지면서 2006년 3월에 닻을 올렸다. 이후 2회와 3회 대회는 다시 원래 계획대로 2009년과 2013년에 개최됐다. WBC 경기 방식은 여러 모로 다른 대회 와 많이 다르다. 1회 대회 때는 대부분의 대 회처럼 1·2라운드 예선을 풀 리그 방식으 로 치르고 준결승부터 토너먼트 형식의 단 판승부를 했다. 그런데 2009년 2회 대회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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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지적이 나올 만도 하다. 게다가 한 국 선수단은 삿포로에 3박 4일만 머 물고 대만으로 날아간 뒤 17일 야간 경기를 마치고 다시 18일 새벽에 4강 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해 오 후에 부랴부랴 도쿄돔 훈련을 소화했 다.“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토로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본 선 수들은 여유 있게 오후 비행기로 도 쿄에 복귀해 도쿄돔에서 야간 훈련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가장 황당한 것은 개막 전부터‘일본이 4강에 진출하면 무조 건 19일에 준결승을 치른다’는 조항 을 넣은 것이다. 준결승은 19일과 20 일에 한 번씩 잡혀 있고 21일에 결승 전이 열리는데, 일본은 조 순위와 관 계없이 무조건 하루를 쉬고 결승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은 4강 전이 열리기 직전까지 전혀 몰랐던 얘 기. 상황이 이러니‘아마추어처럼 운 영되는 대회에 다음부터는 프로 선수 들을 파견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 [은] 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터는 예선부터‘더블 엘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토너먼트 형식을 도입했다. 일 단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긴 팀은 다른 경 기 승자와, 진 팀은 다른 경기 패자와 각각 맞 붙는다. 2승을 먼저 한 팀은 조 1·2위 결정전 에 자동으로 진출하고, 2패를 한 팀은 탈락 한다. 1승1패를 한 두 팀은 다시 한 경기를 더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이 조 1·2위 결 정전에서 먼저 2승했던 팀과 만난다. 2라운 드도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한 국과 일본은 2009년 대회에서 다섯 번이나 맞붙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야 했다. 결국 메 이저리그 사무국은 다른 나라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3회 대회에서 1라운드를 리그전 방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또 투수들의 경기별 투구수를 1라운드 최대 65개, 2라운드 80개, 4강 이후 95개 로 엄격하게 제한한다. 한 경기에서 50개 이 상 던진 투수는 4일을 반드시 쉬어야 하고, 30~50개를 던진 투수는 무조건 하루 이상 의 휴식해야 하며,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는 무조건 다음 경기에서 벤치를 지켜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한국은 2006년 첫 대회에서 쟁쟁한 메이 저리거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4강에 진출하 는 신화를 썼다. 해외파인 박찬호, 서재응, 최 희섭, 김병현, 이승엽이 총출동하고 구대성, 이종범, 오승환, 김태균, 박진만 등 스타플레 이어들이 총출동해 역대 가장 호화로운 대표 팀을 꾸렸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아쉽 게 패했지만, 늘 일본의 그림자에 가렸던 한 국 야구의 위력에 세계가 놀랐다. 2009년에 는 4강을 넘어 준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더 막 강한 위력을 뽐냈다. 그러나 2013년 열린 3 회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1라운드 아시아 예 선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맛봤다. 1회와 2 회 대회 우승국인 일본은 준결승에서 푸에 르토리코에 졌고, 도미니카공화국이 사상 첫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배영은 스포츠동아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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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6×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 ‘주어진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된다 .
15×
1
4×
20×
2÷
8×
6×
5
1
3÷
4÷
A 문 제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15×
5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2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7
8
1
9 3
8 7
1
9
2
8 7 4 3 6 5 1 2 3 5 6 7 6 7 1 3 6 5 1 9 5 5 4 2 3 1
B 문 제
8 9
god 어머님께 한문버전
1
2
5
6
4 2 6 1
2 4 1 8 3
9 4 1 7
9 3
1 6
6
4
7
3 5
3
정답은17 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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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교민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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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동정 산타퍼레이드 참가안내 한인회는 11월 29일 열리는 2015 산타퍼레이드의 Pre-Parade에 참 가한다. 행사에 참가할 개인이나 단체는 한인회사무국(09-443-7000, nzkorea.org@gmail.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한인회, 청소년 미술나라 오클랜드한인회 청소년 악동클럽 에서는 Auckland Art Gallery에 서teaching artist로 재직중인 예 술가 강재랑씨를 초빙해 12월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미술강좌를 연 다. 이 강좌는 이민 후 예술가로서 성공하기까지의 경험담과 재미있는 미술의 세계 그리고 청소년들이 직 접 경험해 보는 미술의 세계 3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문의 : 한인회사무국 09 443 7000(nzkorea.org@gmail.com)
월3일(목) 오전 10:시부터 오후 2 시까지 Sunnynook Countdown carpark에서 차량 번호판 도난방 지를 위한 안전번호판 나사 교환캠 메인을 벌인다. $4 도네이션 요망
경로대학 개강 오클랜드 경로대학이 12월 5일 오 전 11시 순복음 소망교회(구 소망 교회 건물 뒷편-5Gladstone RD Northcote)에서 개강한다. 대상은 65세이상 남녀
다. 문의 이북도민회장단 09-4196672. 021-186-4731
뉴질랜드 경찰은 Neighbourhood Support North Shore와 함께 12
다. 무료입장 *공연 문의 : 021 255 8427 / 027 733 5689
샬롬중창단 단원모집 샬롬 선교중창단 창단 20주년을 맞아 소프라노,메조,알토 약간명의 단원을 모집한다. 오디션은 12월3 일 또는 10일 오후7시30분 오클랜 드감리교회에 진행된다. 문의:4181339, 0274-49-1004
이북오도민회 모임 안전 번호판 나사교환
주 오클랜드 분관에 마련된 고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소에서 차창순 총영사 등 분관 관계자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 분향소는 23 일부터 26 일까지 운영됐다 .
뉴질랜드 이북오도민회는 2016 년 회장 및 임원 선출을 위한 모임을 12월 12일 (토) 오전 11시 30분 타 카푸나 닭 한마리 식당에서 갖는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과 남십자 성 예술단 연합 축하 음악회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과 남십자성 예술단이 함께하는 ‘2015 콘서 트-아름다운 동행’ 공연이 12월 13일 (일) 오후 7시 30분 브루스 메 이슨 센타 대극장(타카푸나)에서 열 린다. 이날 공연에는 합창을 비롯하여 우 리 민요,가곡과 동요, 사물놀이, 북 난타, 힙합 댄스, 키위 아리랑 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있
한민족학교 입학안내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에서 2016년 등록 및 입학 접수를 하고 있다.. 장소는 St Mary' School(35 Gladstone Rd Northcote)이며 유 치부 만3세 부터 중등까지와 외국 인반이 운영된다. 12월 31일까지 등록시 학비 할인혜 택이 주어진다. 문의 : 교장(522-4270/021-1396321), 교감(444-2757/027-7335709)
<동문모임> 12월12일 한양대 동문회 한양대 동문회는 12월 12일 오 후 7시 알바니 더부페에서 송년 모임 겸 정기총회를 갖는다. 문의 :.총무 이명수 027-210 1111
12월 19일 고려대 송년모임 고려대학교 교우회 오클랜드 지 부는 2015년 송년모임을 12월 19일(토) 오후 6시 BrownsBay Senior Citizens Hall (9 Inverness Rd.)에서 갖는다. 문의 : 총무 김승현 (021-387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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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국기후보 투표 시작부터 ‘흔들’… 대부분 국민 “변경 원치않아”
멜리사 리 등 5 개국 의원 '성노예 근절 ' 모임 …유엔서 위안부문제 해결 촉구
5개국 국회의원, 유엔서 '성노예 근절' 기자회견 왼쪽부터 이자스민(한국), 멜리사 리(뉴 질랜드 ), 연아 마틴 ( 캐나다 ), 마이크 혼다 ( 미국 ) 의원과 조이 스미스 ( 캐나다 ) 전 의원 .
기존 국기 ( 위 ) 와 국민투표중인 5 개의 새 국기후보 ( 아래 )
75.8% 기존 국기 원해…존 키 총리 " 나는 지는 편에 속한 듯" 국기변경 후보 대상 국민투표가 20일 시작됐다. 이번 투표로 선정된 최종후보는 2016년 3월 기존 국기와 겨루게 될 예정이다. 국기변경 후보 대상 국민투표가 20일 시작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기존 국기를 유지하는 것을 원해, 국기변경안의 선봉에 서 온 존 키 총리의 자신감은 흔들리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는 12월 11일 마감 된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존 키 총리가 "나는 (이번 국민투표에서) 지는 편 에 속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 보도 했다. 여론조사 서비스인 UMR이 지 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5.8%의 국민이 현재의 국기를 유
지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 기 때문이다. 후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적색 과 청색이 배경에 고사리잎이 그려 진 국기(국민 선호도 50.8%)마저도 기존 국기와 비교했을 때는 겨우 36%의 국민선택을 받는 데 그쳤 다. 뉴질랜드 국기 변경안은 일부 국 민이 현재의 국기가 과거 영국 식민 지 시절의 잔재인 데다 이웃 호주 의 국기와 지나치게 닮은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제안됐다. 하지만 참전 용사들을 포함한 국민 대부분은 현재의 국기 에 대한 애착심을 갖고 변경을 반 대해왔다. 국기변경을 반대하는 한 운동가 는 "정부는 목소리 큰 소수 극단주 의자의 징징대는 요구만 듣고 세금
을 낭비해가며 국민 대부분이 원치 도 않는 국기변경을 강행하려고 한 다"고 비난했다. 존 키 총리는 "아직 선택의 폭이 많다 보니 아직 국민의 의지가 집 중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최종 국 기 후보가 결정되면 기존 국기와의 1대 1 대결은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 총리는 "국민당이 시행한 비 공개여론조사에서는 기존국기를 유지하길 원하는 국민 수가 예전보 다 현저히 감소했다"며 "선호도 차 이는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결과 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며 낙관 했다. 한편 이날 시작한 국기 후보 대 상 국민투표로 선정된 최종후보는 2016년 3월 기존 국기와 겨루게 될 예정이다.
윤도현 내년 2월 26일 오클랜드 공연 2004 년 뉴질랜드 공연때 재공연 약속지켜 대한민국 대표 락커 윤도현이 내년 2월 뉴질랜드에 서 콘서트를 갖는다. 2004년 YB밴드로 뉴질랜드를 찾 아왔던 윤도현은 이번에 어쿠스틱 솔로 콘서트로 돌아 온다.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하루씩 공연을 하며 오클랜드는 2월 26일 (금) 오후 6시 타카푸나 Bruce Mason Centre 에서 크라이스트처치는 28일 (일) 7시 Isaac Theatre Royal에서 공연한다. 공연티켓 판매는 12월 7일부터 ticketmaster를 통 해 시작한다.
윤도현과 뉴질랜드와의 인연은 20년전 윤도현이 데 뷔 당시 매니저를 담당했던 크라이스트 처치 교민 배 훈씨로부터 시작됐다. 배훈씨가 이민 오자마자 성사된 윤도현밴드의 오클랜드 공연은 많은 적자를 봤지만 교 민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고 윤도현씨는 이 공연에서 10년안에 뉴질랜드에서 다시 공연을 열겠다고 약속했 었다. 70, 80년대 김광석, 안치환과 함께 활동했던 가수 배 훈씨는 2002년 자폐증를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가족 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왔다. .
한국과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5개국 국회의원이 분쟁 지 역과 자연재해 지역에서의 성노예· 인신매매 피해자 근절을 위해 국제 모임을 구성했다. 이들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 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 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의 명 칭 은 '성 노 예 피 해자 를 위한 국제의원연합 ( I P C V S S·I nt e r n at ion a l Parliamentary Coalition for Victims of Sexual Slavery)이다. 한국의 이자스민(새누리당) 의원, 마이클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 연아 마틴 캐나다 연방의회 종신 상 원의원, 멜리사 리 뉴질랜드 국회의 원, 피오나 클레어 브루스 영국 하
원의원 등 현직 의원 5명과 조이 스 미스 전 캐나다 하원의원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첫 성명에서 "IPCVSS는 현대판 성노 예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협력할 것"이라며 "인 권침해와 지금도 전 세계 모든 사람 들에게 계속되는 성폭력은 용서받 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IPCVSS의 첫 행동은 아 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녀와 여성들 을 이른바 '위안부'라는 성노예로 납 치·동원한데 대해 관련국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사실을 발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멜리사 리 의원은 "IPCVSS의 출 범과 함께 각국에서 모두 60여 명 의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일요신문 27 NOV 2015 제682호
런던보다 비싼 뉴질랜드 집값 불름버그, 뉴질랜드 부동산 과열 집중 조명 오클랜드를 비롯한 뉴질랜드 주요 도시의 집값 평균이 영국 런던을 추월했다고 블룸버 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오클랜드의 경우 지난 1년간 집값 평균이 24% 올랐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 자본 유입 증가가 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자로 한 몫을 챙긴 이들의 이야 기가 연일 주요 매체를 장식하면서 부동산 거품이 뉴질랜드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 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블룸버그는 덧 붙였다. 최근 지은 지 82년 된 주택을 거래했다는 캐럴 웨트젤이란 부동산 업자는 “모두가 지 금 집을 사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 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마치 크리스마 스 휴일 전날의 슈퍼마켓 같다”고 전했다. 레이 화이트의 토니 탕은 시내 중심가에서 8km 떨어진 마운트 앨버트 지역에 있는 방 세 개짜리 주택을 지난해 6월 110만2000달 러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15개월 후 이 집은 35만달러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시내에서 2km가량 떨어진 프리먼 베이 에 있는 방 두 개짜리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 4년 사이에 50% 올랐다. 웨트젤은 “이제
뉴질랜드
주간환율 (1NZD 기준)
김락곤 무역관장 귀임
DATE
김락곤 무역관장이 내년 2월 1일자 로 본부로 귀임한다. 후임 무역관장 뉴질랜드 에는 본부에서 온라인상거래인 BUY KOREA 프로젝트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는 윤여필씨가 임명됐다.
(매매기준율)
WON
USD
11 월 20 일
762.90
0.6596
0.9151
11 월 23 일
754.75
0.6514
0.9076
최대규모 특산품 할인점 11 월 24 일 755.47
로얄디어
AUS
뉴질랜드 최대규모 특산품 할 0.6517 0.9057
로얄디어
11 월 25 일
754.04
0.6576
0.9049
11 월 26 일
752.04
0.6572
0.9064
Tel:303-1619
‘집을 구매하고 잔디 몇 번 깎았더니 집값 이 100만 달러가 올랐다’는 식의 기사는 지 겹도록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 지 않은 상황에서 집값만 큰 폭으로 오른 것 은 문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5월 부 동산 시장 과열과 거품이 전체 경제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주택 거 래에 큰 영향은 없었다. 뉴질랜드 주택 시장의 변화를 다룬 책 ‘임대 세대’(Rent Generation)의 저자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샤무빌 이쿱은 “젊은 부부가 오클랜드에서 그리 좋지 않은 집 한 채를 사려면 소득의 60%를 할부로 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2015회계연도(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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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마누카 꿀 지정 판매처
~2015년 6월)에 4억1천400만 뉴질랜드달러건강식품 상설 할인매장 재정 흑자를 거뒀다. 뉴질랜드가 재정 흑자 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 인터넷 도 .소매업자 환영 / 유학생 우대 후 처음이다. 본 사444-1200 시티점303-0123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세수에 힘입어 재정 흑자를 81 Barry’s point Rd Takapuna 달성했다"며 "낮은 인플레이션과 취약한 성 장 환경이 재정에 부담될 수 있는 만큼 다음 노래방 & 회계연도에 재정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라오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09)486-4188 021-0262-7772 한편 노동당은 지난 7월 뉴질랜드 대도시 의 집값 상승에 대한 보고서에서 오클랜드 나에게 맞는 컴퓨터 주택 매입자의 40%가 중국인이라고 주장했 다. 하지만 해당 자료에서 거래자의 성(姓)을 (아이컴) 근거로 국적을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컴퓨터 업그레이드 동당은 ‘특정 민족집단에 책임을 뒤집어씌 우려 한다’는 비난의 표적이 됐다. 존 키 총리는 당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뉴질랜드를 해 “중국계 성을 가진 사람의 상당수가 뉴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며 창 질랜드 시민이거나 영주권자일 수 있다” 노동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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