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83 (4 dec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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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SUNDA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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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EC 2015

Vol 683

“우린 친반연대와 차원이 달라”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단독추적 ‘비밀캠프’실체

누가 더‘진실한 사람들’[진박] 인가

친박내 서열전쟁 원로도 위험하다  친박 인사들이 수군대는 친박 물갈이 대상  대선주자군 놓고 설왕설래…‘육룡’이 나르샤?

‘이건희의 전자’처럼…‘이재용 브랜드’키워라

▲ 마포 오피스텔 주 2~3회 전략회의…친박 원로도 참여 ▲“반 총장과 직통하는 사이…회고록 발간 기점 출마 선언”

방북 프로젝트 띄우니 사방에서“궁합 좀 보자”

친박계가 찜? 야 비노계도 러브콜 여

일베가 툭 던진‘백남기씨 폭행설’새누리가 증폭시켜

삼성이‘바이오’에 다시힘싣는내막 광화문시위‘빨간 우비’의 진실 OLPLW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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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서초갑·송파병 등‘여 이혜훈 전 의원

조윤선 전 수석

4·13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은 누구? 국제사회에서 발표되는 각종 통계지 표 중 북한과 우리가 같은 것이 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다. 2015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은 49명 으로 전체 300명 중 16.3%를 차지하 고 있다.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중 112명이 여성이라고 한다. 16.3%다. 여성 의원이 더 늘어나야 하는 공 감대가 형성되다 보니 이제는 여성들 이 험지로 평가되는 선거구로 뛰어들 기도 한다. 이름 있는 여성 정치인들 끼리 맞대결하는 지역도 있다. 여성 정치인을 통해 보면 4·13총선의 관전 포인트가 다양해진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 지역은 여성 정치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자 인지 도 높은 여성 정치인이 대거 등장하 는 곳이다. 이중 서울 서초갑은 여성 정치인끼리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다. 이 지역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

김을동 의원

남인순 의원

낸 이혜훈 전 의원과, 여성가족부 장 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전 수석이 맞대결할 전망이다. 강남 지역에는 출마 예정인 여성 정치인이 많다. 서초을 지역에도 정옥 임 전 의원이 강석훈 의원에 맞서 새 누리당 공천을 경합하는 중이고, 분 구가 예정된 강남 병지역에도 새누 리당 현역 비례대표인 류지영 의원과 이은재 전 의원이 공천을 두고 경쟁 하고 있다. 송파구에서도 갑·을·병 세 지역구 모두 현역 여성의원이나 여성 도전자 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데, 4선에 도 전하는 송파병의 새누리당 김을동 의 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남인 순 의원 간 현역 의원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경기도 중에서는 고양시가 여성 정 치인의 텃밭이라고 할 만하다. 고양시 에 배정된 의석 4개 중 3개를 여성 정치인이 차지하고 있다. 고양덕양갑 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고양일산동 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 고양일산서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

현미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재대결을 펼치는 지역구는 또 있다. 경기 수원을 지역에 나설 백혜련 새 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과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은 2년 만에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vs

여’관심

주연합 지역 위원장과 정의당 비례대 표인 김제남 의원이다. 여기에 야권에 서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출마 를 밝힌 바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예 상된다. 상당수 여성 정치인의 등용문은 비

명문고의 함정‘아웃백’을 아시나요

“100등 안되면 명문대 어려워” 대학 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커 지면서 과학고 외국어고(외고) 자율 형사립고(자사고) 등 이른바 입시 명 문고에서‘아웃백(out-100)’이라는 신 조어가 유행이다. 입시컨설턴트 이미 애 씨는‘아웃백은 정원이 130명 안 팎인 과학고에서 처음 만들어진 말 로 전교 등수 100등 밖으로 밀리면 서울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의 진학이 어렵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외고생 사이에서 아웃백이 갖는 의 미도 비슷하다. 2016학년도에 각각 남성 정치인과 흥미로운 맞대결을 250명을 선발하는 서울 대원외고, 펼칠 만한 여성 정치인도 있다. 5선의 한영외고 등의 입학정원을 기준으 은평을 이재오 의원(새누리당)에 도전 로 할 때 100등은 내신 4등급(상위 하는 여성 정치인은 고연호 새정치민

40%)의 하한이다. 대입 수시모집으로 명문대 진학을 노려 볼 수 있는 마지노선 인 셈이다. 서울지역 외고에 자녀를 보낸 한 학부모는“학생들이 다 얼마나 열심 히 하는지 학교 시험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뚝뚝 떨어진다. 수능 준비에 내신 관리, 각종 비교과 활동 까지 하느라 아이가 많이 고생하는 데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 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외고에서도 례대표 국회의원이다. 여성할당제가 이른바‘자동봉진’(자율, 동아리, 봉 시행중인 정당 비례대표는 여성의원 사, 진로활동의 약자) 스펙을 만들려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여성의원들은 면 각종 교내 대회에서 수상하거나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들어와 경험

을 쌓고 지역구로 내려가 다음 선거 를 치른다. 이번에도 25명의 여성 비 례대표 의원 중 다음 선거에 출마하 지 않겠다고 선언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화 제를 모았던 민병주 의원은 대전 유 성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체육인 출 신인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은 대전 중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주간조선]

대외활동에 학교 대표로 참 가할 만한 실력을 쌓아야 하는데, 그러자니 학과 공부를 할 시간이 부 족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 시컨설턴트는 이에 대 해“현재 시스템에서 외고 나 자사고 최상위권을 차지하 는 아이들은 선행으로 주요 과목 공 부를 미리 다 해놓은 경우가 많다. 고가 컨설팅 등을 통해 비교과 스펙 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쌓는 학생 도 있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아무 준비 없이 외고에 갔다가는‘아웃백’ 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행 입시 체계에서는 어느 학교든 안정적으로 좋은 내신을 받을 수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게 좋다는 것이 상당수 전 [주간동아] 문가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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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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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는 포상금을 걸고 인재를 영입해 오라는 ‘특명’까지 내려졌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내부 공고문 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 10월 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우수인력 추천 제도를 시행했다. 이 공고문에 는 외부 경쟁사의 우수 인력을 추 천하는 내부 직원들에게 직급을 구 분하지 않고 250만 원(영업 외 직군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공영홈쇼핑 개국식에 참석한 모습. 공영홈쇼핑의 등장 과 T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TV홈쇼핑업체들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홈쇼핑업계 인력 빼가기 이전투구

“한명 당 500만 원 포상금”헐~ 구인난에 빠진 TV홈쇼핑업계 의‘인력 빼가기’ 경쟁에 불이 붙 었다. 급기야 경쟁사의 인재를 영입 해 올 때마다 수백만 원대에 이르 는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곳까지 나타났다. 홈쇼핑업계 자체가 인력 빼가기와 지키기 전쟁이 비일비재 하게 벌어지는 곳이지만, 최근 행태 는‘도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지적 이 제기되고 있다. TV홈쇼핑업계에서 구인 전쟁의 총성이 울린 이유는 올해 업계 내 커다란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과 농산물 전용 홈쇼핑을 표방하며 지난 7월 14일

출범한 아임쇼핑(7홈쇼핑)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T커머스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TV홈쇼핑에서 경력을 다진 인재들 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공영홈쇼핑의 등장과 T커머스 시 장의 성장으로 TV홈쇼핑업체들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회 사를 떠나는 직원은 나날이 늘어나 지만 이를 대체할 인력을 구하지 못 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 다. 급기야 홈쇼핑업체 가운데 직원 수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하는 홈앤쇼 핑의 경우, 사내에 수백만 원대에 이

추천시)에서 500만 원(영업 직군 추 천시)을 지급하겠다고 적시돼 있다. 또 포상금 지급 시기는 영입된 경력 직원의 최종 입사일을 기준으로 3 개월 이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의 내부 사정 에 밝은 한 인사는“다른 홈쇼핑업 체에서도 인재 추천을 하면 포상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경력·직급에 상관없 이 한 명 추천할 때마다 500만 원씩 이냐 주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며“게다가 포상금까지 걸었음에도 결국 인원 충원을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달부 터는 경력 및 신입 공채를 시행하고 [시사저널] 있다”고 밝혔다.

아스피린, 대장암 치료제 가능성

“암환자 생존율 2배 높인다” 미국 저용량 5년 이상 복용 실험 대장암 위험 27~45% 감소 발표 한국서도 암세포 노화 효과 확인

일요신문DB

아직 대장암 치료제는 없다. 그러 나 대장암 세포를 약으로 억제하는

시도가 국내외적으로 활발하다. 미 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대 존 배 런 박사는 8월 저용량(75~150㎎)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5년 이상 장기간 복 용하면 대장암 위험을 27~45% 줄 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 다. 네덜란드 연구팀도 9월 아스피 린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2배 가까 이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대장암·위암·췌장암·식도암 환자 중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75%, 아스피린을 복 용하지 않은 환자는 42%로 나타났 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민영·박명 진 박사팀도 아스피린을 대장암 세 포에 투여했더니 세포가 분열을 멈 추고 노화과정으로 들어간다는 사 실을 확인했다. 백승혁 강남세브란 스병원 대장암센터장은“아스피린 이 대장암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확정되려면 연구가 더 축적 돼야 한다”며“현재로서는 정기적 인 검진으로 용종과 초기 대장암을 빨리 발견하는 게 최선의 대장암 예 방”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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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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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경제지, 사내 벤처로 매출 확대 모색

피키캐스트 등 선전에 자극 받았다 매일경제, 헤럴드경제 등 일부 경 제신문들이 매출 정체를 겪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으 로 사내 벤처 육성에 발 벗고 나서 고 있다. 매경은 내년 3월 창간 50 주년을 맞아 사내외 벤처 5개 출범 을 목표로 삼고 있고 헤경도 사내 벤처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경제 역시 김기웅 사장 취 임(2011년) 이후 사내 벤처와 관련 된 아이디어 제출을 권장하고 있 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2005년 만 든‘스타뉴스’를 사내 벤처의 효시 로 보고 있다. 연예·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산업으로 클 것으로 보고 한 부서에서 법인으로 확장된 대표 사례다. 경제지들이 사내 벤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매출 주력인 종이신문 과 광고 판매만으로는 더 이상 미 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 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 템에 따르면 매경은 2011년 매출 액 2000억 원(2121억 원)대를 돌파

한 이후 2012년 2168억 원, 2013년 2179억 원, 2014년 2197억 원을 기 록했다. 지난 4년간 매출이 사실상 정체된 셈이다. 하지만 비용절감은 임시방편 수 단인데다 언론사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 인건비의 경우 정년연장 등 에 따라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기

매경·헤경 등 잇단 검토 적은 인력·비용 등 장점 중장기적 투자 의지 관건 때문에 매출 증대가 불가피한 상황 이다. 이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모색하 고 있지만 상명하달식 문화 등에 젖어 있는 언론사 분위기상 쉽지 않은 상황. 인력 풀 역시 기업에 비 해 다양하지 않고 인력 대부분이 마감시간에 쫓기는 기자직군이기 때문에 창의적 사고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 견이다.

더구나 조선, 중앙, 동아는 종합 편성채널사업에 진출하면서 매출 확대의 기회가 생긴 반면 보도채널 에서 종편으로 전환된 매경을 비롯 해 방송 사업에 진출하지 못한 신 문사들은 신규 매출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피키캐스트 등 일부‘스타 트업(벤처 창업회사)’의 예상 밖 선 전도 언론사들이 사내 벤처에 관 심을 기울이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도 아이디어 만 좋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이 대규모 투자가 어 려운 언론사 현실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관건은 언론사가 단기성과에 매 달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사내 벤 처를 육성하기 위한 의지다. 한 언 론사 간부는“사내 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인 투자 안목이 필 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보]

한-핀란드 청소년, 온라인 미디어 리터러시 비교분석

불신하면서 댓글 달아‘희한’

일요신문DB

한국 청소년들은 핀란드 청소년 에 비해 온라인에서 생산되는 정보 에 대해 상당히 불신을 가지고 있 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국 청 소년의 온라인 미디어 리터러시를 측정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핀란드미디어교육협회(Finnish Society on Media Education, 협회)가 지난해 양국 청소년(14~24 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 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온라인 이용 에 관한 의식이 이같이 조사됐다. 협회는“두 나라 모두 교육수준이 높고 대다수 사람들이 미디어 기기 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조사 배경을 밝혔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양국 청소년 의 가장 큰 차이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신뢰’다. 양국 청소년들은 검 색엔진이나 뉴스 사이트(포털, 언론 사 홈페이지 등) 블로그, 소셜미디 어, 위키피디아와 같은‘협업미디어’ 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는 점에 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핀란 드 청소년들은 이런 정보를“대부분 믿는다”고 답한 반면 한국 청소년 들은“거의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청소년들 은 온라인상 정보와 보안을 불신 하면서도 온라인에서 적극적으 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한국 청소 년들은 스스로‘온라인 시민운동 (Movement)’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 사례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 등에 댓글 (Commenting)을 쓰는 것을 들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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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꿈에 그리던 아들 또 어디론가 훌쩍 20년 전 실종 스페인 의사 기막힌 스토리 줄로만 알았던 가족이 살아 있다는 죽은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 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렵게 찾아낸 가족 이 다시 홀연히 사라진다면 어떨까. 그것도 제 발로 사라진다면 그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기막힌 일이 최근 스페 인에서 벌어져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던 까를로스 데 살라잘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20년 전인 지난 1996년이었다. 당시 그는 심한 우울증 을 앓고 있었고,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간 후 그렇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사고를 당했는 지, 납치를 당했는지, 아니면 어디서 목숨을 잃었는지 알 길이 없던 부모는 백방으로 아들 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목 격자도 나타나지 않았고, 아들에 관한 그 어 떤 소식도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결국 지난 2010년 스페인 경찰은 살라잘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고, 그렇게 살라잘의 부모 는 아들을 가슴에 묻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최근 이탈리아에서 놀라 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토스카나 스칼리노

외곽의 깊은 숲속에서 아들이 발견됐다는 것 이었다. 그것도 버젓이 살아있는 상태로 말이 다. 아들을 처음 목격한 것은 버섯을 따러 숲 속으로 들어갔던 마을 주민 두 명이었다. 수 염이 텁수룩한 지저분한 몰골의 산사나이를 발견했던 주민들은 처음에는 놀라서 도망을 쳤다가 다시 순찰대원과 함께 그를 찾아왔다. 하지만 다시 찾아왔을 때 이런 두려움과 적 개심은 곧 사라졌다. 먼저 손님들을 따뜻하 게 맞아준 산사나이가“저는 스페인 사람입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가출한 스페인 의사 까를로스 데 살라잘이 이탈리아의 깊은 숲속에서 20년 만에 목 격됐다. 그는 사람들한테 노출되자 홀연히 다시 길을 떠났다.

이탈리아 숲에서 산사나이로 살아…‘발견당하자’짐 챙겨 떠나 뒤늦게 당도한 부모“아들 뜻 존중하지만 한번만 안아봤으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살라잘의 부모는“우리 는 아들의 뜻과 자유를 존중한다. 하지만 다 시 아들을 품에 안기 전까지는 절대 떠 나지 않을 것이다. 그게 마지막 단 한 번 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니다. 제 이름은 까를로스이고, 여기에서는 1997년부터 살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을 소 개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저는 사람 들 틈에 섞여 사는 게 싫습니다. 당신들이 저 를 찾아냈으니 이제 여기서도 나가야겠네요” 라고 말했다. 신분을 증명할 수 있겠느냐는 요청에 그는

낡고 바랜 오래된 여권 하나를 보여주었다. 여권에는 분명히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살라잘의 부모가 스페인에 서 급히 이탈리아의 숲을 방문했지만 아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이 다시 살라잘의 오두막을 찾았을 때 그는 이미 짐을 챙겨 어 디론가 떠난 뒤였다. 언제 다시 그를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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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전자’처럼… ‘이재용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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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키운다

삼성 바이오사업 급물살 막후 삼성이 바이오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 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움직임이 갑자기 활발해 지고 있는 것. 삼성이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사업 중 하 나로 지목한 이래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바이오사업 투 자와 연구개발(R&D)에 워낙 긴 시간이 필요 한 탓이라는 해석이 있었으나 너무 조용했기 에 태양광사업처럼 바이오사업도 접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5년이 지난 지금, 삼성이 불현듯 바이오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주목할 삼성만한바이오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자사의 바이오시 밀러(복제약)가 12월부터 국내 시판 에 들어간다고 알렸으며 삼성바이 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3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삼성 바이오사 업 부문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의 약품 연구개발을 하고 삼성바이오 로직스가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따라서 복제약 시판과 새로 운 공장 착공은 바이오사업의 두 축에서 모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증 거다. 삼성이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할 당시 바이오는 의료 기기와 함께 삼성의 미래를 담보할 사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5 년간 삼성 신수종사업의 성과는 자 동차 배터리와 의료기기 부문을 제 외하고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특히 태양광과 LED(발 광다이오드) 부문은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삼 성그룹 관계자는“LED는 계속 하 고 있으며 태양광 부문은 중국 업 체들의 영향 등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개발 성과 2010년 당시 삼성이 2020년까지 23조 3000억 원 투자해 5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5대 신수 종사업 중 투자금액과 매출목표가 가장 큰 사업은 바이오·의료기기 부문이다. 이 때문에 바이오는 이재 용 부회장의‘상징 사업’ 이 될 것이 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를 테면 지 난 시절‘이건희 회장의 전자’가 있 었다면 미래에는 ‘이재용 회장의 바 이오’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삼성이 바이 오 부문에서 보인 성과는 미미했다. 한미약품을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 의 연구개발 성과와 기술 수출이 이

삼성이 최근 들어 바이오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2011년 5월 2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플랜트 기공식. 왼쪽은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나를 개발하는 데도 보 통 7~8년이 걸리는데 불과 3년 만에 개발했 다는 것은 매우 빠른 것” 이라고 말했다. 비록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 오시밀러가 국내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신약 개발이 아닌‘복제약’에 치중하고 있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 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활약에 비하면 삼성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 는 것.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 자는“수십 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제약사들과 설립한 지 이 제 겨우 3~4년밖에 되지 않는 회 사를 비교하기는 무리”라며“현재 신약 개발은 하지 않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문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쉽게 할 수 있지만 바이오시밀러 는 웬만한 제약회사들도 하지 못 한다는 것. 제약업계 관계자는“같 은 복제약이라도 제네릭은 이미 기 호와 공식 같은 게 나와 있어 똑같 이 만들 수 있지만 바이오 의약품 분야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는 기 본적으로 똑같이 만들 수 없다” 며“제네릭은 임상시험 과정이 필요 없지만 바이오시밀러는 꼭 임상시 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최근 바이오 부문에 속도를 붙이는 이유 중 하나 로 국내 제약사들의 성장을 꼽고 있

신수종사업 불구 5년간 성과 미미…태양광처럼 접는 것 아니냐는 관측 나오기도

한미약품 기술수출 대박 등 국내제약사 성장에 자극받아 미래엔 전자·금융 중심에서 전자·바이오로 재편 전망도 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 바이 오가 보여준 것은 거의 없었다. 바 이오사업이 태양광이나 LED처럼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5대 신수종사업의 재편 전망이 나온 것과 같은 맥락 이다. 삼성은 반박한다. 신수종사업 발 표 이후 2011년 미국 퀸타일즈와 합작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 했으며 2012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 이후 연 구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을 본격화 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바이오·제약은 워낙 오 랜 연구개발 기간과 큰 투자가 필요 한 부문”이라며“바이오시밀러 하

게다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류 머티즘 치료제‘엔브렐’의 바이오 시밀러로 개발한‘브렌시스’는 이 미 4년 전인 2011년 한화케미칼 이‘다빅트렐’이라는 이름으로 개 발에 성공한 바 있다. 용량 착오 문 제로 시판하지 못했지만 한화케미 칼이 진작 개발에 성공한 사실을 감안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개 발 소식이 그리 큰 화제가 되지 못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한 화케미칼과 기술 이전 계약을 한 미국 제약사 MSD는 한화케미칼이 시판에 실패하자 이후 삼성바이오 에피스와 계약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시 밀러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평 가를 하고 있다. 제네릭은 어디든

다. 재계 관계자는“한미약품을 비 롯해 국내 제약사들이 기술·특허 수출로 잇달아 대박을 터뜨린 것에 큰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글로 벌 바이오업체들의 재편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이유일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3일에 는 글로벌 바이오업체인 미국 화이 자와 아일랜드의 앨러간의 합병이 결정됐다. 이 둘의 합병은 역대 최 대 바이오 M&A로 꼽힌다.

금융 부문 매각설 시달려 무엇보다 바이오사업을 미래 삼 성그룹을 이끌 이재용 부회장의 상 징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 해서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이 부회장의 승부 수가 될 사업은 결국 바이오 아니겠 느냐”며“사물인터넷 등 IT와 함께 바이오사업이 미래 삼성그룹의 축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바이오·제약 부문을 담당 하는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 스의 지분 구조만 봐도 삼성이 바이 오사업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지난 4월 30일 기준 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은 삼성전자 와 제일모직이 각각 46.30%를 나 눠 갖고 있었으며 나머지 지분을 삼 성물산(4.90%)과 퀸타일즈(2.50%) 가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지난 7월 7일 유상증자, 9월 1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바이오로직스 지분은 삼성물 산이 51.04%, 삼성전자가 46.79% 를 보유하고 있다. 또 바이오로직스 는 바이오에피스 지분 90.3%를 보 유하고 있다. 삼성 바이오사업은 이 부회장 후계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 산과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것. 해가 거듭될수록 실적 부진에 시 달리고 있는 금융 부문을 삼성이 포기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미래 삼성그룹의 모습이 전자와 금융 중 심에서 전자와 바이오 중심으로 재 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매각설 이 나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 성카드, 삼성증권은 물론 삼성그룹 에서도“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 축하고 있지만 삼성그룹의 연이은 방산·화학 부문 매각과 함께 금융 부문 매각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 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비록 시장 환경 탓에 태양광 부문에서 차질이 빚어졌지만 신수종사업, 특 히 바이오사업 강화에는 변함이 없 다”고 강조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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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북풍’타고 오르자 사방에서“궁합 보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1)의 방북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반기문 대망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동안 반 총장의 방북을 부인해 왔던 유 엔은 최근“방북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반 총장의 방북 계획을 공식 인정했다. 반 총장이 북한을 공식 방문할 경우 유엔 사 무총장으로서는 3번째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반 총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 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반 기문 대망론’이 방북 이후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크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방북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 및 차기 대권 지형을 짚어봤다.

반기문 방북 프로젝트

정치권 파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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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8일(현지시간) 유엔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공식 인정했다. 그 동안 반 총장의 방북에 대해‘노 코멘트’로 일관하던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간 것이다. 반 총장의 방북은 이제 시기만 남았다는 게 중 론이다. 반 총장의 일정이 12월 초순까지 꽉 차 있지만 빠르면 올해 안에 방북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반 총장이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다. 복수의 날 짜를 놓고 일정을 조율하는 상태”라고 밝혔 다. 반 총장의 방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 의도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북 도 방북이지만 그 시기가 절묘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부쩍‘대망론’ 이 언급되던 반 총장 이다. 친박계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개헌론을 꺼내들며‘반기문 대망론’에 불을 지핀 게 불과 일주일 전이다. 홍 의원은 11월 12일 KBS 라디오에 출연 해“20대 국회에서는 개헌을 해 권력구조를 이원집정부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반기문 대통령에 친박 총리 조합이 회자 되고 있다’는 질문에는“옳고 그르고 를 떠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언급해 잔잔한 파장을 몰고 왔다. 마땅한 대선 후보군이 없는 친박계 가 반 총장을 대권 후보로 밀고 있다 는 것은 정치권에서 이미 정설이 된 지 오래 다. 홍 의원의 발언에 청와대와 친박계는“개 인적인 견해” “뜬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지 만 어찌됐건‘개헌론’과 반 총장을 묶어 여론 의 향방을 떠보는 데는 성과를 본 것으로 파 악된다. 실제로 한 정치권 관계자는“어차피 개헌 론과 반기문은 또다시 떠오르게 돼 있다. 친 박계에서 홍 의원이 완장을 차고 오히려 먼저 제기함으로서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를 본 셈 이다. 일종의‘애드벌룬’ 작전”이라고 평가 했다. ‘개헌론과 반기문’이라는 애드벌룬을 띄운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당장 정치권에 서‘반기문 대통령-최경환 국무총리’ 조합 이 회자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을 제치고 부동의 1위 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방북설’이 불거지자 반기 문 대망론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 다. 일각에선‘청와대 교감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청와대는‘전혀 몰랐 다’라는 반응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언론 인터뷰에서“처음 듣는 이야기 다. 그것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손사 래를 쳤다. 관계 부처인 외교부나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마저 이날 일제히 입을 닫았다. 여권의 한 초선 의원은“너무 세게 부인하니 까 오히려 뭔가 있는 것 같지 않느냐”고 반문 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반 총장 방북설에 대 해‘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 속내는 다 를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 총장 이 북측에 방북의사 전달 이후, 박근혜 대통 령에게 최소한‘귀띔’ 정도는 해줬을 것이라 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직접 얼굴을 보고 수차례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차 뉴 욕을 방문해 반 총장과 공식·비공식적으로 7 차례나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박 대통

반기문 대망론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방북설과 맞물리면서 친박계는 물론 여러 정파들이 그와의 연대를 바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을 사전에 인지했더라도 지금으로선 어떻게 나설 수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변 수는 반 총장의 방북 의지가 아니라 북한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반 총장은 개성

성사된다면 반 총장은‘통일·외교 대통령’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 다. 개헌론-여론조사 1위와 더불어‘남북통 일’이라는 시대정신까지 품을 수 있는 절호 의 기회를 잡게 되는 셈이다. 반 총 장의 유엔총장 임기가 20대 대선 을 불과 1년 앞둔 내년 12월 말이라 는 사실도 방북 이후‘반기문 대망 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힘을 실 어주고 있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캐스팅 보트’ 역할 을 톡톡히 해 온 충청권이 반 총장의 지역기 반이라는 점에서 그 파괴력은 더욱 커질 전망 이다. 충청권 의원실 한 관계자는“충청의 대 표 주자였던 이완구 전 총리가 나가떨어지면 서 충청은 사실상 반기문에게 희망을 걸고 있 다”라고 귀띔했다. 더욱이 반 총장과 친박계 의 연대는 충청과 TK의 연합으로 폭발성이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 구소 대표는“반 총장은 지지율이 높아 연대 가능한 대상이 폭넓다”며“여권 내 TK세력 과 친박은 물론 친이 또는 중도 소장파와 손 잡을 수 있고 심지어 야당과도 연대를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환 기자

여권서 불 지피자 방북 카드 절묘한 타이밍…‘사전 교감설’ 청와대 부인 북한이 변수로 방북 철회 땐 낭패…김정은과 만남 성사 땐 몸값 급상승 령의 뉴욕 첫 일정은 반 총장 공단 방문을 위해 방북을 추 반-박 핑크빛 기류 과의 만찬이었다. 이 자리에 진했지만 북한이 하루 전날 선‘북핵’ ‘통일’ 등 한반도 호사가들 설왕설래… 갑자기 철회를 하는 바람에 현안이 주로 언급된 것으로 충청과 TK 연합 땐 체면을 구긴 바 있다. 폭발력 상당할 듯 전해졌다. 당시 정부는 통일부 명의로 당시 북한 리수용 외무상도 보도자료를 내고 유감을 표 유엔총회 방문 차 뉴욕에 있었다. 대북소식통 명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그때의‘악몽’ 이재 을 종합하면 반 총장이 방북 의사를 전달한 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견해를 채널이 바로‘리수용 외무상’ 이다. 리 외무상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북 일정이 계속 오 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스위스 유학 락가락한 것을 두고“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 시절 후견인 역할을 했다. 그만큼 김정은과 을 허용해 놓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 가까운 리 외무상이 현재 방북 일정을 조율하 에 대해선 확답을 주지 않아 (방북) 일정을 확 고 있다는 관측이 파다하다. 박 대통령과 반 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 총장의‘핑크빛 기류’와 방북의사 전달 시기 고 있다. 등이 묘하게 맞물리며‘사전 교감설’에 무게 결국 관건은 반 총장이 북한과 어떤 방식으 가 실리는 모양새다. 로 조율을 끝낼지에 달려 있다. 만약 방북 일 하지만 설사 청와대가 반 총장의 방북 사실 정이 확정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까지

kulkin85@ilyo.co.kr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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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우린 친반연대와 차원이 다르다” 반기문 대선 싱크탱크 실체 추적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차기 대 선 주자 지지율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 에서 내로라하는 잠룡들을 제치고 1위 를 독주하고 있다. 혼선을 빚고 있는 반 총장의 방북조차 정치적 행보로 받아 들여지는 상황이다. 본인은 아직 입장 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정치권에선 대 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 총장에게‘러브 콜’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반 총장 싱크탱크로 추정되는 정치세력 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여러 전략 을 수립하고 있는 모습이 <일요신문>에 포착돼 관심을 끈다.

꾸준히 군불을 때 온‘반기문 대 친박계가 망론’의 실체에 대해 그동안 정치권에 선 회의적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일단 반 총장 스스로가 단 한 번도 대권과 관련해 입을 열 지 않았다. 이는 반 총장이 과연 권력 의지를 갖고 있느냐라는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대선 레이스에서 후보자의 권력 의지는 가장 중요 한‘덕목’ 으로 꼽힌다. 반 총장 경쟁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이들 도 적지 않았다. 정글과도 같은 정치판에서 버티지 못 할 것이란 얘기였다. 멀게는 고건 전 총리, 가깝게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 원 사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여의도 에 입성하기 전엔‘신드롬’ 을 일으키던 인사 들이었지만 결국은 현실 정치 앞에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그러나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난 11월 18일 방북을 한다는 중국 <신화통 신>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은 들썩거렸다. 반 총장 대선 행보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던 이유에서다. 반기문 대망론이 빠르게 재점화 하는 순간이었다.

친박-반기문‘핫라인’개통 의혹 윤호석 정치평론가는“반 총장 의도는 중 요하지 않다. 이미 반 총장은 정치권 상수가 됐다. 방북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반 총장의 향후 입지가 좌우될 수 있 다. 사실상 선거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며“그것도 다른 잠룡들은 엄두도 못 낼 방북 카드 아니냐. 반 총장이 만약 이를 염두에 뒀 다면 정치 고수라고 부를 만하다”고 분석했 다. 반 총장 방북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 이지만 어찌됐던 정치권에 의미 있는 메시지 를 던진 셈이다. 실제로 방북 소식이 알려진 후 반 총장 지 지율은 급상승했다. 11월 26일 <머니투데이 >와 여론조사기관‘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

‘반기문 대망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반 총장 싱크탱크로 추정되는 정치 세력이 마포구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사진)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성준 인턴기자

마포 오피스텔서 일주일에 2~3회 모여 대선 전략 수립 “반기문 회고록 준비…발간 기점 대선 출마 선언할 수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차기 대선 유력주자 중 그 누구와 붙더라도 과반 득표를 기록하며 승 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누리당은 물 론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마찬 가지였다. 우선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일 경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는 55.0% 대 33.9%,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51.0% 대 38.1%로 예측됐다. 반 총장은 새누리당 텃밭 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에서 우 세를 보였고, 호남 지역에서는 문 대표를 6% 포인트(p)가량 앞서기까지 했다. 반 총장은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20~40대에서도 문 대표 및 박 시장과 대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 총장은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해 여권 유력주자 김무성 대표와 일대일로 붙을 경우 에도 압승을 거뒀다. 반 총장은 55.1% 지지 율을 얻었고, 김 대표는 31.7%에 그쳤다. 무 려 23.4%p 차이다. 반 총장은 김 대표와의 대결에서 20대 지지율 70%를 기록하는 등 20~40대 젊은 층에서 압도적으로 앞섰다. 또 충청권과 호남지역,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서 김 대표를 눌렀다. 야권, 그것도 마땅한 차 기 주자감이 없는 비노 진영에서 반 총장 영

입론이 확산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반 총장은 대선과 관련해 지금까지 아무 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망론 역시 정치 권의 자가발전 성격이 짙다. 반 총장을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 포함시키는 것 역시 마 찬가지일 수 있다.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안 하면 모두 ‘공염불’일 뿐이다. 그런데 이처럼 방북을 계기로 또 다시 반 총장 행보가 파장 을 던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그의 출마 가능 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우세한 관측이다.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 의원은“100% 나온 다. 나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 거의 그렇게 생각한다. 중도에 낙마할 수도 있겠지만 일 단 시작은 할 것”이라며“본인은 싫어도 출 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 도 높다.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다 보니 반 총장과 직·간접적으로 관 련 있는 정치 세력들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 발해지고 있다. 특히 반 총장 고향인 충청권 에서 후원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전언 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유력 후보였던 박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이 우 후죽순 생겨났던 것과 비슷하다.

권대우 정치평론가는“대선이 가까이 오 면 흔히들 ‘정치 떴다방’ 이라고 불리는 단체 들이 기승을 부린다. 이들은 대선주자를 활 용해 정치적·경제적 이득을 챙기려 한다. 정 치 테마주와 연결된 곳도 있다”면서“반 총 장이 지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현상 아니겠느냐”라고 되 물었다. 얼마 전엔 반 총장 이름을 딴‘친반연대’ 가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친반연대 는 11월 6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창 당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 해 반 총장 동생 반기상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친반연대를 결성한) 사람 자체도 모르 고 황당한 얘기다. 자중을 하셨으면 좋겠다 는 게 제 희망”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당사자 동의 없이 특정인 에 대한 지지를 표방하는 정당 명칭을 사용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정당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친반연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특정인 유명세를 활용 한 정당명칭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해 공정한 선거를 해치고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친 반연대가 반 총장 의사와는 무관하게 만들 어졌을 것이란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일요신문>은 여의도와 가까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해당 오피스텔의 존재를 잘 알고 있는 반 총장의 한 측근은“평소엔 55.1% 55% 비어있는 사무실이다. 상주 인력이 51% 없다. 멤버들이 약속을 정해 사무 실로 모여 여러 현안에 대해 견해 를 주고받는데 대부분 반 총장 관 38.1% 33.9% 련”이라면서“괜한 오해를 살 수 31.7% 있어 은밀히 만난다”라고 귀띔했 다. 이 모임도 친반연대와 같은 부 류가 아니냐고 하자 그는“우리는 실제로 반 총장과 친분이 있다. 대 부분 반 총장과 직통으로 전화할 수 있는 관계”라며 발끈했다. 이어 반기문 문재인 반기문 박원순 반기문 김무성 진 그의 말이다. 머니투데이-리얼미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5.1%) “당초엔 반 총장 퇴임 후를 대 운 마포구 모처에서 반 총장을 지지하는 인 비하기 위한 취지였다. 그런데 대선 후보로 사들이 은밀히 만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거론되면서 우리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야 들은 한 사업가 소유의 오피스텔에서 일주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반기문 회 에 2~3회 모여 반 총장의 대선 전략 등을 수 고록’ 준비도 그 중 하나다. 회고록 발간을 립하고 있다고 한다. 기점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 만약 이는 반 총장 출마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지금 오피스 얘기이기도 하다. 여기엔 반 총장과 가깝게 텔에 나오고 있는 인사들이 반기문 캠프 주 지냈다는 충청권 인맥을 비롯해 전직 외교관, 축 인력이 될 것이다. 오피스텔 존재를 반 총 정치권 전략가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눈길 장이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논의 을 끄는 점은 박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했 한 것들은 여러 번 전달했기 때문이다. 대선 던 친박 원로급 인사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에 나오려면 정치기반이 미미한 반 총장으로 는 것이다. 친박과 반 총장 간에‘핫라인’이 선 조직과 전략이 필요하다. 설령 출마하지 개통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않더라도 반 총장을 위해 뛸 것이다. 무엇을 대목이다. 하든 반 총장의 싱크탱크가 되겠다는 게 참 석자들의 생각이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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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vs 유력주자 가상대결 지지도

“반 총장과 전화할 수 있는 관계”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친박 실세 라인 연예인 성접대받아”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실세는 과거에 도 여러 번 도마에 오르며 물의를 빚었던 인 물이다. 한 로비스트는“주위 시선을 의식 안 할 수 가 없지 않느냐. 그래서 보통 회원제로 운영 방산비리‘부적절한 접대’ 의혹 되는 식당과 술집을 애용한다. 주로 강남구 청담동과 삼성동에 위치해 있다. 비용은 당 연히 우리가 낸다. 이렇게 해서 몇 번을 보다 무기사업 과정에 광범위한 로비가 벌 보면 친분이 쌓인다”면서“그럼 조심 어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스럽게 민원도 넣는 것이고…. 다. 방산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권력 것도 이 때문이다. 현 정 실세와 바로 연결이 되는 부 들어서도 대형 방산업 인사들이었다. 구체적으 체와 결탁된 로비스트들 로 어떤 도움을 받았는 이 친박 실세들과 가까 지는 말해줄 수 없다” 운 인사들에게 줄을 대 고 말했다. 려 했고, 또 실제로‘라 이런 부적절한 로비 인’이 형성돼 무기사업에 를 취재하던 도중 기자는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몇몇 연예인들과 모델이 성 전해진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 접대에 동원되고 있다는 충격 (KFX)을 둘러싼 논란 역시 이와 무 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 이 중엔 영화를 통해 제법 이 로비스트“영화 통해 계자들의 설명이다(<일요신 름이 알려진 배우들도 있었 이름 알려진 배우도… 문> 1227호 보도). 다. 또 다른 로비스트는“술 그런데 몇몇 무기 로비 2차보다 스폰서 개념” 먹은 뒤 소위‘2차’를 나가는 스트들이 유력 인사들에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우리 게‘부적절한 접대’를 했다고 털어놔 파장이 가 모셔야 할 고객들에게 여성들을 소개시켜 예상된다. 이들은 핵심 친박과 친분이 두터운 주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한다.‘스폰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에게 금품은 물론 성접 서’라고 칭하는 게 맞을 것이다. 돈은 우리가 대까지 제공했다고 한다. 그 대가로 무기입찰 준다. 사실상 성접대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친박 이라고 털어놨다. 실세 이름이 거론된다는 점에서‘게이트’로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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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친박계 내에서 핵심그룹으로 꼽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윤 상현(왼쪽)·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특보. 연합뉴스

친박 서열전쟁 돌입 누가 살고 누가 죽나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제20대 총선, 지금 여의도에서는 잔인한‘살 상 시나리오’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저마다 정설이라 항변하며“거 한 번 두고보슈”라고들 하지만 실체는 불분명하다. 최근의 여권 기류에 맞닿은 얘기들이어서 듣고 보면 그럴싸하다. 예사롭진 않다. 여의도를 잠시 떠났다 돌아온 친박계 핵심 인사 둘이 언론과의 스킨십을 대폭 강화하며 분위기 조성에 혈안이 돼 있다. 정치부 막내 기자들에서부터 반장급, 팀장급, 데스크 가리지 않고 오찬과 만찬 분투 중이다. 그리고 이런 만남 이후 생산되는 그날의 식사 자리 이야기 메모는 대동소이해 서“마치 재생버튼을 누른 듯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각본을 스스 로 썼는지는 몰라도 각본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중 눈에 띄는 이야기는 두 가지 다. 짧게 말해서 친박계 내의 권력투쟁이 있을 것이란 얘기와 김 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관계를 어 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다. 그 둘을 만나고 왔다는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런 이야기다. “솔직히 서청원 최고(위원)가 친 박계 좌장이라고, 큰형님이라고 하 는데 우리 친박에서는 생각이 좀 다르다. 서 최고가 (엄지를 치켜세 우며) 이 분(박근혜 대통령)하고 다 이렉트로 대화가 되느냐? 글쎄올 시다. 지도부 자리에 있으니까 대접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지난해 전당 대회 때 VIP(대통령)가 전당대회까 지 와서 밀어줬는데도 2등 한 거잖 아? 그때부터 이야기가 안 되는 거 야. 사실 우리는 인정 안 해.” 그렇게 나오는 이야기가‘서청원 불출마설’이다. 스스로 불출마를 안 한다면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불출마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그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서 최고가 벌써 일흔셋이다. 내 년이면 일흔넷. 우리 새누리당이 총 선전에서 늘 써먹어왔던 신진등용 론, 40대기수론, 인물수혈론, 아름 다운 퇴장…. 이런 걸 하려면 대표 적인 케이스가 필요하다. 우리가 모 범이 되어야 저쪽(비박계)도 (국회 밖으로) 나가는 것 아니냐. 이재오 의원이 올해 일흔하나인데 그 양반 이 20대 국회에서도 있어야 하겠어 요?” 이런 이야기들은 얼핏 생각해보 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계파가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친박의 맏형격인 사람을 불출 마 종용한다는 말이 설득적이지 않 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곧 물갈이 를 통한‘진실한 사람들(진박)’의 여의도 입성을 도모하겠다는 계획 으로 이어졌다. 현재 친박계 내에서 코어(핵심)

‘아름다운 퇴장’주인공엔

서청원 최고가 최고  세대 교체 좌장 격인 서청원 비롯 TK 김태환·서상기 등 ‘원로’ 아웃 ‘신박’등용설

73세 서청원 최고위원

73세 김태환 의원

그룹으로 꼽히는 인물은 대략 10명 안팎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 획재정부 장관이 가장 근접해 있다 는 평가가 있고, 그를 중심으로 윤 상현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특보,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전 국토부 장관, 이정현 최고위원,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있다. TK(대 구·경북)에서는 김태환 서상기 의 원, PK(부산·경남)에선 안홍준 의 원 등이 거론된다. 최근‘반기문 대 통령과 친박계 총리’로의 개헌론을 언급한 홍문종 전 당 사무총장은 기밀을 너무 일찍 발설한 탓에 미운

70세 서상기 의원

털이 박혔다는 후문도 있다. 이 코어그룹 밖에 방사형으로 퍼 진 1그룹에는 서청원 이완구 강창 희 황우여 정우택 강석훈 김현숙 의 원 등이 있으며 2그룹에는 이한구 김태원 김을동 조원진 홍문표 유재 중 이진복 이학재 이장우 김태흠 함 진규 의원 등이 있다. 코어그룹 중 김태환 의원이 일흔 셋, 서상기 의원이 일흔이다. 서청 원 최고위원뿐 아니라 물갈이의 상 징성 내지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새 누리당의 텃밭인 TK에서 친박계 핵심 불출마가 필요하고, 그런 논리

로 김태환 서상기 의원도 표적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다. 친박계 사정에 정통한 한 정치권 인사는“18대 국회에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불출마한 것을 눈여 겨봐야 한다. 코어그룹에 있었지만 어찌됐든 그의 불출마로 젊은 친이 계가 숨통이 좀 트였던 것이 사실” 이라며“19대 국회에선 이한구 의 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 도 신박(신친박) 인사 중 한 명이고 김태호 최고위원도 왔다 갔다 하지 만 친박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 최고위원뿐 아니라 몇몇 사람에 대 한 불출마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박’의 국회 입성 시도가 현 실화할 것이란 이야기는 이런 배경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처음에 사의를 표명한 민경욱 전 대변인이나 박종준 경호실 전 차 장 정도가 박 대통령이나 그 주변 부와 어느 정도 교감을 했을지 몰라 도 나머지 사람들은 현 정부에서의 경험을 박심이라 하고 나오는 것이 다. 우리 대통령이 여기 나가라, 저 기 나가라 할 분도 아니고, 그런 걸 누가 쉽게 말을 꺼내 전달하지도 못

 육룡 진용 최경환 비롯 반기문+ 오세훈+안대희+2명 차기 주자군 경쟁설 에서 나온다. 노회한 친박계 핵심들 의 불출마로 당의 공천 개혁에 미 력이나마 도움을 주고 그 지분을 신박 공천으로 메운다는 계획. 최 근“내가 바로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 의중)”이라며 출마를 선언한 현 정부 고위직들이 하루걸러 한 명씩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 이다. 그런데 청와대 안팎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박심이 반영 된 신진 출마자는 두세 명 정도고, 아직 그 뜻이 반영될 인물은 면밀 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는 이야기 다. 친박계 중진 의원의 설명을 들 어보자.

 비박 압박 김무성체제 붕괴나 유승민계 낙천시켜 K-Y 갈라놓기 설 한다. 언론에서 해석을 갖다 붙여서 그렇지 진실한 사람들, 이것도 그냥 하나의 정치적 레토릭(수사) 아니겠 나.” 그러면서 친박계 내에서‘육룡’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히트를 치고 있 는 가운데 친박계 내에서도 새정치 민주연합의 차기 주자군과 비교해 숫자에서 절대적으로 밀린다며‘육 룡 진용설’ 을 퍼뜨리는 것이다. 여 러 이야기를 종합하면, 원내에서는 최경환 부총리가, 밖에는 반기문 유 엔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이 공통적으로 거 론되며 나머지 두 명에 대해선 이견

이 나타나고 있다. 친박계 내에선 최 부총리 외에도 믿음직한 차기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열 투쟁에 들어갔다. 앞 으로는 공과를 내세워 박심에 어필 하려는 치열한 권력투쟁 양상도 예 고된다. 최근 친박계 핵심들의 언 론 스킨십 강화가 그 신호탄인 격 이다. 한편 친박계는 또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두고‘찢어놓

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 고 압박 전략을 펼칠 것이라 얘기가 크게 들리고 있다. 일명‘K(김무성)Y(유승민) 라인’이 20대 국회에서 도 존재한다면 박 대통령의 조기 레 임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를 쪼개놓기 위해선 김 대 표 체제를 붕괴시키거나 김 대표의 힘을 빼고, 유 의원에게 공천을 주 지 않거나 그의 측근들을 모두 낙천 시켜 고립시키는 네 가지 방안이 거

반려견 용변 달력 화제

해피야, 내년엔 우리 모두 해피하자 2015년도 어느덧 한 달여 남짓한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가올 새 해를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벽에 걸 달력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 다. 여기, 독특한 콘셉트로 시선을 끄는 달력이 있어 소개한다. 일본의 사진작가가 화장실 전용(?) 달력을 선보여 화제다. 반려견이 용 변을 보는 결정적인 순간만을 포착 해 만든 전대미문의 달력이다. 엉거 주춤한 자세로 멍하니 카메라를 바 라보는가 하면, 두루뭉술한 숨 막히 는 뒤태를 자랑하는 개도 있다. 저

마 다 볼일을 볼 때 취하는 자세 와 표정이 제각각이다. 무방비 상태 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귀엽고 어 찌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사 실 달력에 등장하는 개들은 모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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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되고 있다. 앞서의 핵심 인사는“유 의원은 경선을 해야겠지. 살아 돌아오면 되 는 건데,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까 나머지 유승민계들을 어느 정도는 물갈이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 문하며“19대 국회에서 이재오 의원 을 고립시켰듯 그런 생각을 하고 있 다”고 전했다. 이정필 언론인

살될 위기에 처했던 개들이라고 한 다. 현재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나, 하마터면 참혹한 일을 당 할 뻔했던 것이다. 사진작가 쿠로핀 씨는“유기견도 보호견도 반려견도 다 같이 행복해 지길 바란다”면서“도살처분 제로를 목표로, 유머 속에‘살아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이 같은 사 진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달력 판 매를 통해 모인 수익금은 유기견 보 호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NPO) 완퍼스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아마존재팬’은“개를 좋아하 는 사람에게는 선물용으로,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면 화장실에 장식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는 이색 상품 설명을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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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연대 결국 무산 막후 지난 11월 19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는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연대’를 제안했 다. 하루 뒤인 20일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우 리 당의 혁신과 단합,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하라는 당 안팎의 요청에 따라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다” 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의원은 뜨뜻미지근한 태도로‘유보 입장’ 을 이어가다 결국 지난 11월 29일 최종 거부했 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도 문 대표 측의 제안에서 진 정성을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부는 예상된 결과 이기도 했다. 연대 제안이 되레 분열을 가속화한 셈 이다. 막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본심’은 감추고 둘다‘혁신’만 외쳐 분열로 망한다.’ ‘진보는 정계의 오랜 격언이 떠오르는 상황 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계파 갈등의 끝이 보이 지 않고 있다. 지난 4·29 재·보궐 선거 패배 부터 비노계가 문 대표를 향해 제기한‘총선 지휘 불가론’이 연말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끝없는 사 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혁신안 카드로 돌파해 왔다. 그런 문 대표가 이번에는 문·안·박 연 대를 제안하며 다시 한 번 사퇴 요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문 대표는“지금 상황이 엄중하고 절박 하다.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의 독재와 민생파 탄을 견제할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역사 에 죄 짓는 것”이라며“문·안·박 연대는 전 체 단합의 출발이 될 것이며 더 힘찬 혁신의 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29일 안철수 의원은 문 대표의 제 안을 거부하고‘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 안 했다. 안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으 로 다시 시작할 때다. 문 대표의 제안은 깊은 고뇌의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문·안·박 연대 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안 의원 은“문 대표와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참여하 는‘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다”며“혁 신전대를 통해 혁신의 구체적 내용과 정권교 체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 이를 통 해 주류와 비주류의 반목과 계파패권주의도 함께 녹여내야 한다”고 새로운 제안을 내놨 다. 사실상의 승부수다. 안 의원은 문 대표 지 원을 위한 문·안·박 연대를 거절하고 조기 전대를 통해 지도부 자리를 두고 경쟁하겠다 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제안을 거부하게 된 배경에는 문 대표의 말

마따나 새정치연합 안팎으로 상황은 점점 엄 중하고 절박해지는데도 비노계가 친노계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는 당내 분위기를 지적하 는 의견이 많다. 내년 총선 야권 당선 의석수 가 73석(지역구 61석+비례대표 12석)에 불과 할 것이라는, 새정치연합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보고서가 공개됐지만 갈등의 골은 더 깊어가는 모양새다. 비노계 인사들은 문·안·박 연대도 친노 패 권주의의 또 다른 결과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즉 안 의원을 희생해 다시 한 번 문 대표의 시간을 벌어주려고 한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비노계 한 의원은“문 대표의 가장 큰 문제는 중대 사안을 언론에 발표하기 전 전혀 상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며“일전에 비노

안 의원, 문안박 연대 거부하고‘혁신전대’ 역제안…갈등 더 심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문 대표 측의‘문안박’ 연대 제안에 대해 안 의원은 장고 끝에 거부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마디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발표 했다. 당 지도부 권한을 대표 혼자 이렇게 나 눠먹기 해도 된다는 말인가”라며“(더군다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법적으로 선거 지도부가 될 수 없는 분이기에 동의할 수 없다. 박 시장 을 앞세우면 선거 개입 논란 등으로 새누리당 의 공격을 받을 게 뻔한데, 당의 소중한 자산 인 박 시장이 상처받을 일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결국 역제안을 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당내 초· 재 의원들이 연달아 문· 안·박 연대 촉구 성명 을 낸 것이 오히려 독 이 됐다는 이야기

박원순 서울시장

비노계“문,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연대’발표 이게 바로 패권주의”

계 한 중진 의원은 자신이 포함된 제안을 받 은 적 있었는데 자신과 전혀 상의 없이 일방 적으로 발표한 적 있다며 매우 불쾌해했다. 문 대표는 ‘하나로 힘을 모아야한다’ ‘일치단 , 결해야한다’면서 미리 상의와 조율 없이 일 방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은 친노계 입맛대로 하자는 친노 패권주의 아니겠나”라고 말했 다. 이번 제안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약 10일 간 답을 유보했다가 지나 결국 거절한 장면도 사전 조율이 부족했다고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번 문·안·박 연대에 대해서도 비 슷한 맥락의 불만도 제기됐다. 문 대표가 문· 안·박 연대를 발표하자 호남 비노계인 주승 용 최고위원은“문재인 대표는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최고위원과 한

결국 분열로 이어질까 당 거듭나는 기회 될까 공은 다시 친노계로

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초·재선 의원 48명은“안 의원은 당을 위해, 나라를 위해 대 승적 결정을 해달라”며 안 의원의 연대 참여 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친노계인 한명숙 의원이 지휘한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의원이거나, 친노계로 분 류되는 의원이라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표가 낸 제안을 받으라고 사실 상 친노계 의원들이 안 의원을 압박한 모양새 였다. 더군다나 안 의원은 일종의 트라우마도 있 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이라는 독자적 정당 을 창당하려다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함께 제 3지대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고 김한 길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하지만

약 4개월 만에 지난해 7월 재보선 패배에 대 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안 의원은 사실상 자신의‘혁신’이라는 이미지만 옛 민주당에 제공한 셈이다. 더군다나 자신은 재보선 패배 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문 대표는 재보선 의 연이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리만큼은 끝 까지 유지하고 있다. 비주류안팎에서는 문 대표가 당내 계파청 산, 구태척결 등을 목표로 출범시킨 혁신위에 대한 비판도 다시 나오고 있다. 문·안·박 연 대 이전 문 대표가 당을 혁신하겠다며 내놓은 혁신위를 봐도 시간 끌기에 불과했고 바뀐 것 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 는“당초 혁신위가 언제까지 끝난다는 기한도 없었고, 혁신안이 몇 개 나온다는 이야기가 정 해지지 않아 주목도도 떨어지고 시간 끌기라 는 비판도 일리가 있을 수 있다. 7차, 8차 혁신 안이 나오면서 나도 혁신안에 관심이 없어졌 다”며“당내에서 혁신안이 당을 바꿀 것이라 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혁신 안이 혁신적이지 않은데다 제도라는 것은 결 국 운영하는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결과물만 보면 문 대표에게 면피할 구 실이나 시간을 준 것 이외에는 큰 변화도 없었 다는 지적에 일리가 없지 않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재보선 패배를 돌파 하기 위해 패권주의 청산과 혁신을 하겠다고 만든 혁신위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고, (대 표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준) 혁신안은 친 노에 유리하게 작용해 오히려 패권주의를 공 고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따라서 문재인 대 표는 먼저 지금까지 있어왔던 친노 패권주의 를 인정하고 청산하겠다는 약속을 할 필요가 있다”며“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내놓은 역 제안을 지분 요구로 볼 게 아니라 당이 거듭 나 총선 승리로 가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 국 민에게 혁신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서 1월쯤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문 대표, 안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천정배 의원 등이 모두 나선다면 큰 흥행몰이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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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본 남성용 요실금 패드 봇물

어르신용 기저귀…‘이거 물건일세’ 40개국 5600개 후루룩…

출될 수 있는 것. 반대로 소변을 참기 힘들어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도쿄에 사는 회사원 남성(44)은 1년 전부터 갑자기 닥쳐오는 요의를 참 을 수 없게 됐다. 거래처에 나가기 전 에는 몇 번이나 화장실로 달려간다. 그러다 어느 날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실례’를 범하는 난감한 일도 겪었 다. 사정을 아는 동료에게서“여성용 패드를 쓰는 사람도 있다던데…”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여성용을 사는 것은 차마 부끄럽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요실금은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 겪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 지만 몇 년 전 일본에서는 남성 전용 요실금 패드가 처음 등장하더니,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이 확대 되는 추세다. 10월에는 주요 기업 5곳 에서 나란히 신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경쟁이 그야말로 뜨겁다. 외 형은 여성의 생리용품과 비 슷한데, 남성용은 훨씬 얇고 성기를 따로 감싸는 부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 시점에서 점유율 1위 는‘유니참’으로 20㏄에서 200㏄까지 소변의 흡수량별 로 네 종류를 갖췄다. 신제 품에서는 남성이 사기 쉽도 록 포장 디자인을 개량하고 기능의 정보도 덧붙였다. 당 사의 조사에 따르면“1년도 안 되는 사이 남성용 요실금 패드 시장 규모 는 세 배로 확대됐다”고 한다. 회사 측은“조만간 남자 화장실에서도 패드 를 따로 버리는 휴지통이 놓여 있는 것이 당연한 날이 왔으면 한다”고 기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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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가와현에 사는 야마모토 도시오 씨(55)는 이름보다는‘라면왕’ 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린다. 그 도 그럴 것이, 지난 20년간 세계 40 개국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라면을 5600개 이상 맛본 주인공이기 때문이 다.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야마모토 씨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라면을 좋아해 라면봉지와 뚜껑을 하나씩 모 으기 시작했다. 대학교 영화동아리에 서는‘먹으면 불로장수하는 라면’을 테마로 작품을 만들 만큼, 그의 라면 사랑은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직장 인이 되어서도 수집은 멈추지 않았는 데, 여행이나 출장이라도 갈 때면 언 제나 현지 슈퍼마켓에 들려 꼭 라면 을 샀다. 이렇게 그가 맛본 라면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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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국의 5600종류다. 당연한 얘기지만, 라면을 먹고 나면 빈 봉지만 남는다. 가능한 맛을 오래 토록 기억하고 싶었던 그는 조리방법 과 열량, 염분량, 맛의 특징 등을 기 록하기 시작했다. 1996년에는 웹사이 트(i-ramen.net)도 개설해 세계 각 국의 라면에 대한 맛평가도 공유하고 있다. 개설 이후 누적 방문자 수는 약 140만 명. 간혹 해외 라면애호가들로 부터 구하기 힘든 라면이 배달되기도 하는데, 이때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단다. 야마모토 씨는“일주일에 라면 섭취 는 5회를 상한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맛본 라면 중 최고점은 5점 만점에 4 점으로, 만점짜리 라면을 찾을 때까지 앞으로도 다양한 라면을 먹을 것”이 라고 전했다.

못말리는‘라면왕’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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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배뇨장 애로 남모를 고민을 앓고 있 는 남성들을 위한 위생용 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특 히“재채기만 해도 소변이 새어 나온다”는 중장년 남 성들의 고민에 부응하는 요 실금 패드가 경쟁이라도 하 듯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간사이 지방에서 관광가 이드 자원봉사를 하는 68세 남성은 2년 전, 외출 직전 바지를 보 고 깜짝 놀랐다. 허벅지 부근이 드문 드문 소변으로 젖은 흔적이 있어 색 깔이 달랐던 것. 금방 옷을 갈아입고 나갔지만 충격은 매우 컸다. 이후 화 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후 매번 1분 동 안은 변기 앞에서 움직이지 않게 됐 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소변이 흘러 나와 바지를 적셨던 그날의‘실수’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했 다. 이처럼 배뇨 후에도 소변을 찔끔 배 출하는 증상은“50대 이상 남성의 경 우 3명 중 한 명이 겪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요 도가 길고, 전립선 비대 등의 영향으 로 요도에 잔류한 소변의 일부가 바지 를 추스르는 동안이나 그 후에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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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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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뉴 DJP 연합’카드로 러브콜 비노계, 반기문에 승부 거는 속사정 이번엔 야권이다. 그것도 제1야당 비 주류다. 이들이‘반기문 대망론’에 불 을 지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YS) 서 거로 촉발한‘조문 정국’에서 비주류가 여권 실세 카드인 반기문 대망론에 기름 을 부었다. 고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DJ)의 업적인‘햇볕정책’ . 연결자는 DJ 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 합 의원. 호남 구심점이자 야권 내 대표 적인 책사인 그가 반기문 대망론을 전면 에 내걸었다.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꺼낼 카드 는 거의 다 나왔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 이다. 반기문 카드의 핵심인‘호남과 DJ, 햇볕정책’의 상관관계는 중도개혁, DJ 노선의 계승이다. DJ의 정권 탈환 방정 식인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론이다. 호남과 DJ, 햇볕정책이 공천 대학살 위 기에 처한 비주류의 생존 코드라는 얘 기다. 야권 비주류의 반기문 유엔 사무 총장 카드는 현실 가능한가. 비노계에서‘반기문 대망론’에 불을 지펴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9년 8월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은 반기문 유엔사 무총장이 박지원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접견실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반기문 총장과 동교동계의 교감설은 그간정치권 안팎에서 끊이지 않았다. 노무 현 정부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반 총장과 야권 은 운명공동체라는 논리다. 특히 동교동계 일 부는 반 총장이 언급될 때마다‘햇볕정책 신 봉자’라고 규정했다. 반 총장은 조만간 방 북, ‘반기문 외교력’ 을 전 세계에 알릴 채비 를 하고 있다. 전략적으로도 동교동계와 반기 문의 연대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반 총장이 보수적으로 보이지만, 대북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진보 적”이라며“햇볕정책을 신봉하는 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지원이‘대망론’에 불 지펴 구체적인 플랜도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우군인 △충청포럼(고 성완종 경 남기업 회장 등이 주도) △외교부 전·현직 외 교관들 △기독교그룹 등 3∼4개 그룹이 동교 동계 및 박 의원에게 직·간접적으로 반 총장 의 대권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것이다. 박 의 원도“반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야 한 다는 그룹이 몇 개 있었다”고 귀띔했다. 다 만 반 총장이 직접 오더를 내린 것은 아니라 고 선을 그었다. 전략은‘뉴 DJP 연합’이다.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호남의 DJ와 충청의 JP가 연합전 선을 펴면서‘이회창 대세론’ 을 침몰시켰다. 호남과 충청 바람을 수도권으로 확장해 중 부권을 강타하며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를 영남권에 가뒀다. 이른바‘이회창 영남 고 립 작전’이다. 결과는 대성공. 민주개혁세력 이 연합정치로 정권을 탈환한 첫 번째 사례 였다.

있다며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2016년 총선은 물론, 2017년 대선 정국에서도 반기 문 대망론이 야권 비주류의 승 부수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친노(친노무현)계의 생각은 달랐다.“마땅 한 대선주자가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 같다” 는 게 야권 범주류 관계자는 단호한 평이다. 현재 비주류는 문재인 대표의 대항마가 없 다. 한때 중도 무당파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 던 안철수 의원이 있지만, 예전만큼의 파괴력 은 아니다. 박 의원도,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한길 의 원도 대중성이 약하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

‘햇볕정책’연결고리로 호남과 충청에 기반둔 반 총장 연대 모색 “반 총장 우군인 충청포럼·외교가 측에서 대권 가능성 타진했다”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 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는 인물연대 전선 을 펴면서 또다시 이회창 대세론을 격침했다.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충청에 기반을 둔 반 총장과‘문재인 체제’에 대한 민심이반을 보이는 호남이 맞물릴 경우‘포스트 박근혜’ 가 없는 여권을 단숨에 꺾을 수 있다는 주장 도 이 지점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박 의원을 비롯해 야권 내 복수 인사 는 반 총장이 여권 내 주류 일각에서 제기

된‘이원집정부제 개헌’ 구상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제기한 이원집정부제 개헌 은 반 총장이 외치를, 친박 실세가 내치를 담 당하는, 사실상 현재 여권 주류가 실권을 쥐 는 형태다. 반 총장이‘식물 대통령’ 으로 전 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박 의원은“(반 총장 측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반 총 장이 야권 후보로 나선다면, 실권을 쥘 수

‘천’이냐‘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두관‘갈림길’에서 장고중 한때‘리틀 노무현’으로 잘나갔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제1야당의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표에 필적할 만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 됐지만, 이미 옛이야기가 돼 버린 그의 행보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문재인 체제인 새정치 민주연합이냐, 독자적 신당 창당에 나선 천정배 신당’이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김 전 지사는 경선 당시 득표율이 14.30%(8만 7842표·3위)에 그치면서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그가 친노 패권주의를 고리로 맹공격했던 문 대 표는 56.50%(34만 7183표)로 1위에 올랐다. 2위 와 4위는 손학규(22.17%·13만 6205표), 정세균 (7.00%·4만 3027표) 후보가 각각 차지했다.‘김

두관 바람’이 미풍에 그친 순간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7·30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또 다시 한계를 체감하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한동안 여의도 정치권을 떠났다가 최근 다시 나타났다. 한 손에‘천정배 신당행’ 카드를 들고서. 그는 11월 18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개혁적 국민정 당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축사를 했다. 유원일 장세환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신진 인사를 표방하는 천정배 신당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불참한 것과는 판이하다. 장 전 의원은 당일 기자들과 만나“사정상 창당추진위 원회 출범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 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이종현 기자

김 전 지사도“신당에 대한 고민보다는 야권 재구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신당행을 부인했다. 다만 그는“신당 창당을 야권 분열 프 레임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꽤 많지만, 오히려 내 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야권재편의 몸 부림’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지 사는 천 의원으로부터 서너 차례 신당 참여를


쓰 도 마찬가지다. 천정배 신당은 창당 명분도 다. 약하다. 강력한 대권주자도, 창당 명분도 없 새정치연합 전남·북 도당위원회는 중앙당 는 제1야당 비주류와 천정배 신당. 이것이 반 의 당무 감사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이번 감 문(반문재인)그룹의 현실이다. 대권 탈환 및 사 결과는 평가위원회의 지역 의정활동 평가 신당 창당의 성공 조건이 결여돼 있다. (10% 비중)에 반영될 예정이었다. 호남 의원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을 앞두고 급조 들의 조직적 반발에도 비주류가 힘 한번 쓰 된 민주국민당(민국당)도 그랬다. 한나라당 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셈이 공천 대학살의 희생양인 허주 김윤환, 서석 다. 재 의원 등이 급조한 민국당은 16대 총선에 친노계도 급박하게 움직였다. 조문 정국이 서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4년 뒤 2004년 총 한창인 11월 23일 여의도 정가에선 문 대표 선에선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가‘모종의 승부수’를 준비하려다가 이를 거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뒀다는 말이 돌았다. 이미‘문·안·박(문재인 연출됐다. 박세일 전 한나라당 의원의‘국민 안철수 박원순)’ 공동 지도체제를 제안한 생각’, 동교동계 한광옥 상황에서 또 다른 승부수 전 민주당 의원의‘정통민 박지원“반 총장, 여권서 가‘뉴 파티 비전’인지, 아 주당’ 등도 참패를 당하 제기된 이원집정부제 개헌 니면‘친노 2선 후퇴’ 등 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 달가워하지 않는다더라” 의 초강수인지는 알려지지 라졌다. 강력한 리더 없 않았지만 비주류의 공천 는 ‘도로 한나라당’ ‘도로 , 지분 요구와 타협하지 않 민주당’ 이란 공통점이 있다. 창당 명분도 뚜 겠다는 시그널만은 재차 확인한 게 아니냐는 렷하지 않았다.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복 문 대표는 11월 23일과 24일 당 공식 회의 귀를 선언한 DJ의‘새정치국민회의’는 달랐 등에도 불참하면서 장고에 돌입한 뒤 25일 다. 3년차를 맞은 YS 정권에 대한 실망감은 광주로 내려갔다. 그는 ‘호남의 심장’ 광주 날로 커졌고, 야당은 리더십 부재에 시달렸 에서“정권교체를 통해 호남의 꿈을 되살릴 다. 이기택을 시작으로 이부영, 노무현 의원 자신이 있다”며“호남과 새정치연합은 운명 등이 건재했지만, DJ의 빈자리를 메우지는 공동체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 못했다. 호남당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 아야 한다. 민주주의와 국가의 운명을 걱정 민회의는 DJ라는 대중적 지도자와 창당 명 하는 여러분들에게 우리 당이 보여드릴 것은 분 등을 일거에 획득했다. 결국 동교동계 인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이라고 사를 재규합해 만든 국민회의는 15대 총선에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서 79석을 얻으면서 제1야당으로 떠올랐다. 비노계는 격분했다. 주승용 최고위원 은“문 대표가‘(당을) 나가려면 나가고 해보 려면 해봐라, 가지도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 비노, 외부수혈 없이는 어려워 하는 것 같다”며“참패를 거듭하고도 이처럼 현재 야권 내 비주류와 신당 창당 세력 끈질긴 대표는 없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은‘분열의 잔혹사’를 쓴 민국당 등에 가깝 비노계 한 관계자는“빠르면 12월 초 새정치 다. 외부수혈 없이는 정면돌파를 할 수 없는 연합 내 두세 의원들이 천정배 신당에 합류 상황이다. 비주류 내 일각에서 반기문 대망 할 것이란 말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론에 불을 지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 뭔가 터지기는 할 것 같다”며“천정배 신당 제 새정치연합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위 에 동교동계 일부가 참여하고 여기서 반기문 원장 조은)는 이미 시행세칙을 의결, ‘현역 의 대망론까지 가세한다면, 새정치연합에 진짜 원 하위 20%’를 배제하기 위한 물갈이 작업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새정 에 돌입한 상황이다. 호남 의원들의 강력한 치연합 비주류에게 반기문 카드는 꽃놀이패 윤지상 언론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이를 밀어붙였 다.

“야권 재구성 고민” 신당행 부인했지만 새정치에 지분 남지 않아 선택은 미지수 권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출범식에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 원과 가까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참석했 다. 정치권 안팎에서‘천정배-안철수-김두관’ 연대설이 불거진 까닭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 다. 천정배 신당 창당추진위에는 전윤철 전 감 사원장과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전홍준 하나통 합의원 원장 등도 참석했다. 모두 김대중(DJ) 정 부와 노무현 정부 인사로, 김 전 지사와도 가깝 다. 천정배 신당 창당추진위에 이름을 올린 이근 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대선 때 자치분 권연구소와 함께 김 전 지사의 싱크탱크 역할 을 한‘생활정치포럼’ 출신이다. 김두관 캠프 공보를 담당했던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은 서 울 은평을에 출사표를 냈다. 다만 당시 포럼에

서 같이 활약한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과 이 강철 전 청와대 정무특보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 고 있고,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올해 3 월 중부기술교육원장으로 취임했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당내 인사로는 강창일 문병호 원혜영 의원 등이 있었다. 그러나 문 의 원은 김한길·안철수 체제 당시 안 의원의 대표 비서실장을 맡는 등 현재는 김한길계나 안철수 계로 통한다. 사실상 김두관계가 무너진 셈이다. 김 전 지사가 새정치연합에 남아있을‘실익’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문재인 체제’의 독주 로 비노계가 폭발하는 순간, 김 전 지사의 행보 가 야권 발 정계개편의 화약고로 작용할 수 있 다. 김 전 지사는 측근들에게 자주“나는 친노 (친노무현)이지, 친문(친문재인)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에 따르면“안 되면 죽는다는 각오로 내년 총선 김포 지역구에 올 인 중”인 김 전 지사의 정치적 결단력이 시험대 [윤] 에 올랐다.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정치

YS는 못말려 지난 11월 22일‘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어록을 남긴 김영 삼 전 대통령(YS)이 서거했다. 여야, 계파를 막론한 정치인들이 영결식장을 찾아 YS의 명복을 빌었다. 다만 영결식에 보이지 않던‘그 분’과의 악연도 사진=일요신문 사진팀 새롭게 회자되고 있는데….

2006년 병문안 나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테러를 많이 당해 봐서 아는 데…

2012년 대선후보 경선 인물 평가 사자가 아니라 칠푼이…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 Z Z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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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상도동계 원조 4인방‘YS와 나’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최형우 전 장관이 큰 충격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오열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 게 했다. 작은 사진은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사진공동취재단

“비서들 건강 손수 챙겨 참 따뜻했던 분”김덕룡

지난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서거로 많은 정계 인사 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날이 밝자마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 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포함한 유명 정치인들이 빈 소를 찾았다. 이들보다 더 오래전부터 YS의 측근을 도맡았던 상도 동계 원로들 역시 YS의 빈소를 오랫동안 지켰다. YS의 핵심 측근 들은 고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지병으로 인해 중앙 정치 무 대에서 사라져 오랜 세월을 실감케 했다. <일요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상도동계 원조 4인방’ 스토리를 취재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국 서청원 회 최다선인 7선이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5선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계에서 거물로 자리 잡은 이들 역시 YS의 상도동계 막 내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상도 동계는 과거 YS를 따르던 정치인들 을 지칭한다. YS의 자택이 서울 동 작구 상도동에 위치했기에 상도동 계로 불렸다. 상도동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따르는 동교동계와 함께 정치파벌의 양대 산맥을 이뤘 다. YS는 회고록인 <민주주의를 위 한 나의 투쟁>에서“이곳(상도동)은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민주 인사와 정치인들로 북적이던 민주화 투쟁 의 산실이며, 또한 무장 군인과 경 찰에 의해 봉쇄되고 외부와 격리된 채 하루에도 몇 십 번씩 비좁은 마 당을 빙빙 돌며 분노를 삭여야 했던 연금의 장소”라고 회상했다.

상도동계가 본격 형성되던 시기 는 YS가 처음 대권 도전을 꿈꾸던 1971년 전후다. 이 당시 주축 멤버 는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고 김동 영 전 정무장관, 고 서석재 전 총무 처 장관, 김덕룡 전 정무장관으로, 지금까지‘상도동계 원조 4인방’ 으 로 불리고 있다. 26일 거행된 영결식 에는 상도동계를 대표하는 최형우 전 장관, 김덕룡 전 장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장례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했다. 고 김동영 전 장관의 부인 과 고 서석재 전 장관의 부인 역시 장례위원으로 참여했다.

# 최형우 전 장관 최 전 장관은 고 김동영 장관과 함 께‘좌동영, 우형우’라고 불리며 YS 와 민주화 운동을 함께했던 측근 중 측근이었다. 최 전 장관은 1962년 한일협상 반대시위인 6·3 항쟁 당 시 YS에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YS가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때부터

사무총장으로, 대통령 때 는 내무장관 등으로 20년 넘게 YS를 보좌한 문민정 부의 2인자로 꼽힌다. 최 전 장관은 1996년 총선에 서 6선을 하며 차기 대선 주자 물망에 오르기도 했 다. 이듬해 당시 이회창 고문과의 당 내 경선을 앞두고 중풍으로 갑작스 럽게 쓰러졌고 이후 많은 이들에게 잊혀‘불운의 정치인’ 으로 회자되고 있다. ‘우형우’라 불렸던 최 전 장관 은 실제로 오른팔로서의 측근이기 보다는 직언을 서슴지 않는 정치적 동지에 가까웠다. 최 전 장관은 YS 와 식사 도중 밥상을 발로 차 엎어 버리며“그 딴 식으로 하면 대통령 은커녕 소통령도 안 된다”며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던 일화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1972년 9월 이른바 진산파동으로 불린 신민당 전당대

‘오른팔’최형우 직언 서슴지 않던 정치적 동지…YS와 식사 도중에 밥상 엎으며“그딴 식으로 하면 소통령도 안된다” 회에서 YS가 유진산을 지지했기 때 문이다. 최 전 장관은‘YS 대통령 만들 기’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가신 이었다.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가 최 전 장관을 연행해 고문했지만 이에 끝까지 저항했고 당기위원장과 정 무위원장 사퇴를 압박했을 때도 버 텼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도 ‘보사부 장관이나 건설부 장관을 맡으라’고 회유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민 자당 김종필 최고위원(JP)이 YS 지 지를 유보하자 JP 자택을 찾아가 YS를 한 번 만나보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문민정부 출범 후에는 내무 부 장관을 맡아‘부패세력 척결’ 을 외치며 기득권 세력과 단호히 투쟁 했다.

# 고 김동영 전 장관 최 전 장관이 오른팔이었다면 고 김동영 전 장관은 YS의 왼팔로 불 렸다. YS의 양팔 역할을 했던 이 둘 은 동국대 동문이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YS와 함께 유신과 제5공화 국 초기 탄압에 맞섰고 정치규제가 풀린 이후 YS 대통령 만들기에 맹 활약을 한 인물로 기억된다. 그는 1992년 제14대 대선을 앞둔 1991년 전립선암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YS와 함께 5공화국 청산과 3당 통 합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회 전문위원이었던 김 전 장관 은 4선 의원을 지냈으며, 신민당·민 주당 원내총무, 민추협 상임운영위 원 등을 역임했다. ‘불곰’ 이라는 별 명처럼 YS의 뜻을 우직한 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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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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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이 등산을 하는 모습과 1992년 대선 유세 장면.

수행했던 그는 말기 암 환자였음에 도 투병 사실을 숨긴 채 YS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정치인들과의 폭탄 주를 불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사망하기 1년 전 당시 서동 권 안기부장과의 술자리 일화는 매 우 유명하다. 김 전 장관은 서 부장 을 YS 편으로 포섭하기 위해 술자 리를 가졌다. 술자리를 한 다음날 새 벽, 김 전 장관은 전날 과음을 하고 도 YS의 출장길에 배웅을 나왔다. 서 부장은 당시 김 전 장관이 암투 병 중임에도 과음을 한 충성심에 마 음이 움직여 YS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하게 됐다고 한다. YS는 김 전 장관의 빈소 에서 자신의 분신이 사 라졌다면서 눈물을 흘 렸다.

# 고 서석재 전 정관 고 서석재 전 장관 역 시 상도동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다. 서 전 장관은 1961 년 부산 동아대를 졸업 하고, 동아고 교사로 재 직하다 1968년 YS의 비 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11대부터 15대까지,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YS 곁을 지켰다. 그는 ‘좌동 영, 우형우’와 함께 상 도동계의 핵심 인사로 YS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으로 불렸다. 164㎝ 의 단신이었던 서 전 장관 은‘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서 전 장관은 김동영 전 장관 이 사망한 이후 그 역할을 물려받아 1992년 대선 당시 나라사랑실천본 부라는 사조직을 이끌며 YS 당선에 일조했다. 서 전 장관의 대학 후배로 그 의 보좌관을 지낸 이종혁 전 의원 은“서 선배는 4·19 혁명 세대였는 데 이때의 리더십이 YS 귀에 들어 가 발탁됐다”며“통일민주당 창당 과 3당 합당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등 40년 이상 YS 조직과 관련 된 업무를 총괄해 상도동계 내에선 조직의 귀재로 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서 선배는 YS

의 그림자도 안 밟겠다고 말할 정도 로 높은 충성심을 갖고 일했고 YS 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곁을 지키 며 목숨을 걸고 모셨던 가신”이라 며“요즘 공천특위로 불리는 조직강 화특위 위원장을 늘 맡았는데 이것 이 YS의 신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고 덧붙였다. YS는 누군가 조직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석재한테 물어 봤나”라며 무조건적으로 서 전 장 관을 신뢰했다고 한다. 맹활약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만 큼 그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1989 년 강원도 동해시 보궐선거 당시 후

‘왼팔’김동영 ‘불곰’별명처럼 YS의 뜻 우직하게 수행…대통령 만들기 위해 말기 암 숨긴 채 폭탄주 불사

‘작은 거인’서석재 충성심 높았던 조직 관리 귀재…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문제 공개해 장관서 물러나

‘책사’김덕룡 민주화 운동으로 4차례 투옥…“ YS, 현철 씨를 ‘잡아가라’고 검찰총장에 전화할 만큼 엄격한 면도” 보 매수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 기소된 것이다. YS의 대통령 당선 이후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등 정치적 고초도 겪었지 만 YS는 1994년 12월 그를 총무처 장관에 임명해 굳건한‘신뢰’를 보 였다. 총무처 장관 재직 때인 1995년 그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 령 비자금 문제를 처음으로 공개 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 도 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의 4000억 원 비자금 설을 주장해 8개월여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두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는 신한국당을 탈당 했고, 이후 국민신당 최고위원과 국 민회의 부총재, 국민통합21 상임고 문 등을 지냈고 2009년 별세했다.

#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 김덕룡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 장은 5일장 내내 서울시청 앞 분향 소를 지켰고 26일 영결식에 앞서 오 전 10시에 열린 발인예배에도 참석 했다. 영결식을 마친 다음날인 27 일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이 사장은“서거 소식을 당장 들었을 때만 해도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막 상 보내드리고 나니까 허망하다” 며“어젯밤에 후배들과 술을 마시 고 들어와 잠이 들었는데 그동안 꿔 본 적도 없는 민주화투쟁 당시의 일 들이 꿈에 나왔다. 지나간 일들이 하나둘씩 계속 떠올라 애잔했다” 고 소감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1970년 당시 신민 당 총재였던 YS의 보좌관으로 정계 에 입문해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상 도동계 실권을 장악했다. 대학생 때 와 정치입문 후 민주화 운동으로 네 차례나 투옥됐다. 이 중 한 번은 전 두환 정권 당시‘YS의 23일 단식투 쟁’ 을 외부에 알리려다 긴급조치로 투옥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당 시 집에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매일 아빠가 안보이니까 해외 출장을 갔 다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고 출 소 후에 장난감을 사들고 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산악회를 결성하고, 민 주화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2·12 선거혁명’ , 대통령 직선제 쟁취, 3 당 합당, 문민정부 창출 등 한국사 의 정치구도를 바꾸는 큰 흐름 속에 서 그는 YS와 늘 함께했다. 김 이사 장은 대체적으로 저돌적이었던 상 도동계 인사들과 달리 뛰어난 지략 과 논리력을 높게 평가받는다. 김 이사장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 진 동물적 감각을 가진 승부사로서 의 YS보다는 인간적인 따뜻함과 약속을 칼같이 지키는 정확함을 손 꼽아 회고했다. 그는“매일 아침마 다 부친께 안부전화를 드릴 정도 로 효심이 지극한 분이셨다. 아버지 의 재혼을 권하셨고 새어머니 분께 도 지극히 잘했던 것이 기억난다”

며“비서 한 명 한 명의 건강도 손 수 챙길 정도로 따뜻하셨다”고 했 다. 그러면서도“임기 말 아들 현철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있었을 당시 에도 혐의가 입증되기 전부터 검찰 총장에 전화해‘빨리 잡아가라’고 할 정도로 엄격한 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언론에 기고한 추도사에서 이렇게 애도했다. “1963년 대학교 선배님으로 처 음 뵙고 1971년 홀로 전국의 시장과 학교를 돌며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 보의 지원 유세를 하는 것을 보고 비서로 입문해 모시고 배운 지 어 언 반 백 년이 가깝습니다. 이제 김 영삼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떠나보

내면서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득 한 심사와 함께 대통령께서 이 땅에 서 이루어 놓으신 것들을 어떻게 이 어갈 것인가 태산 같은 걱정이 앞을 가립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보여주 신 그 불퇴전의 용기와 대도무문의 정신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고자 마 음을 다 잡고 있습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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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김정은은 최근 과학기술 우선 원칙을 외치면서 이 분야를 선도하는 전문가들을 파격적으로 등용하고 있다. 김정은이 최근 완공된 평양 미래과학자거리를 시찰하는 모습.

아미산줄기·봉화조·테크노크라트 (안보·호위)

(정치적 호위세력)

(과학기술 선도)

‘삼각편대’키운다 떠오르는‘3대 신세력’실체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공식 나이는 고작 서른둘이다. 이마저도 외부를 의식해 한 살 을 높였다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어린 지도자 김정은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아버지와는 다른 자기만의 세력을 구축하는 문제가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아버지 김정일이 아들 정은의 후계세습 안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지만, 이러한 자기 세력 구축은 김정은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 중심에 이제 막 맹아기를 벗어난 김정은 시대 세 줄기의 신 세력이 움트고 있다.

국방위원장은 지난 1970년을 고김정일 전후해 후계자로 점지됐다. 그로부터 20년 넘게 아버지 고 김일성 주석을 보좌 하며 실정에 참여했다. 김정일은 최고지도 자에 오르기 전,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 안 김일성의 후광을 업고 자신만의 탄탄한 세력을 구축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이 른바 군의 오극렬로 대변되는 혁명 2세대 와 당의 장성택, 외교의 허담으로 대변되는 로열패밀리들에 의한 김정일 세대 구축이 그것이다. 반면 김정은은 여유가 없었다. 김정은은 아버지가 갑작스레 병세로 기울기 시작한 2008년을 전후해 그제서야 후계자로 전면 에 나설 기회를 가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 다. 이러한 급작스러운 준비를 거쳐 김정일

의 사망에 이어 2011년 12월, 북한 최고지 도자에 오른 김정은에겐 고작 3~4년 남짓 한 준비기간이 주어졌을 뿐이었다. 김정일 은 자기 사람을 직접 키워 검증할 여유가 있었지만 김정은은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신진·잔존 안보세력 간 갈등 이에 김정은은 로열패밀리들을 중심으 로 체제를 버틸 최고위급 핵심간부 2세로 는 부족했다. 따라서 김정은은 비교적 젊은 중간급 간부들 중에서 성과를 낸 소위 각 부문 능력 있는 자들을 선별하여 특혜를 주는 형식으로 자기 세력화 작업을 꾀했다. 이른바 속성 세대교체 준비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었다. 김정은은 2008년~2009년을

전후해 자기세력들을 하나씩 구축해 나갔 다. 이들을 크게 보면 세 줄기다. 첫째는 국가안전보위부와 호위총국을 중심으로 한‘아미산 줄기’다. 아미산은 평양시 내 서성구역과 용성구역, 대성구역 사이에 있는 해발 156m의 야트막한 산이 다. 주변에는 당중앙위원회와 김정일의 21 호 관사를 중심으로 국가안전보위부, 호 위총국(기존 호위사령부), 현재 군 총정치 국 보위국(기존 군 보위사령부), 인민보안 부 등 안보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미 산 줄기란 과거 김일성의‘백두산 줄기(혁명 1세대를 지칭)’와 김정일의‘룡남산 줄기(김 정일의 김일성종합대학 동기들)’와 견줘 북 한 내부에서 새롭게 급부상하는 김정은의 안보세력을 일컫는다. 룡성구역과 대성구역 사이에 있는 ‘아미 산’에는 권력핵심기관인 호위총국 제1 및 2호위부와 제2국(일명 1호 호위물자 보장

연합뉴스

것뿐이었다. 이 시기부터 김정은에 의해 발 탁된 국가안전보위부와 호위총국을 비롯한 위에서 언급한 안보기관 부국장급 간부들 이 현재의‘아미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나이로 따지면 약 40~50대의 비교적 젊은 간부들이다. 해당 세력의 기반을 두고 있는 곳이 정권 을 지탱하는 안보 및 경호(호위) 기관이라 는 점 때문에 그 구체적인 성원들을 이 자 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김 정은시대, 국가안전보위부와 호위총국을 비롯해 위치가 급상승한 안보기관들의 배 후에는 바로 이‘아미산 줄기’의 득세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향후에도 이‘아미산 줄기’ 의 활동 배경은 반드시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다만 이 아미산 줄기에서 주의 깊게 볼 부분이 있다. 문제는 이 주요 세력들 중 장 성택 숙청으로 현재 이 권력기관들의 주요

‘아미산 줄기’보위부·호위총국 등 안보기관 부국장급들 ‘봉화조’당 부장·부부장 중심…혁명 3세대·로열패밀리 핵심 ‘테크노크라트’ 전문가 출신 간부…성분보다 실력 위주 등용 총국 본부)이 남쪽에, 서남쪽에 국가안전보 위부 본부, 서북쪽에 인민보안부 본부 그리 고 동쪽에 군 보위국 본부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 권력기관 내부에서는 소 위‘아미산 줄기’로 부르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2009년 4월, 국가안전보 위부장 자리에 오른다. 지난 연재를 통해 몇 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이는 아버지 김 정일의 뜻이었다. 김정은의 빈약한 정치 경 력과 연륜을 그나마 보충할 수 있는 것은 안보기관 장악을 통해 물리적 통제를 하는

국장 및 부(실) 급 간부들이 대부분 숙청당 하거나 한직으로 좌천되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들을 대신하여 급 승진한 신진세 력들과 (장성택 진영) 잔존세력과의 내부 갈 등과 이로 인한 정권의 안정성이 위협을 받 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특별히 강조되는 이유다. ‘아미산 줄기’가 안보세력이라면, 이 른바‘봉화조’로 불리는 1.8그룹은 당내 각 부서들의 부장 및 부부장들을 중심으로 한 김정은의 정치적 호위세력이라 할 수 있다.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김정은이 호위사령부를 시찰하는 모습(왼쪽)과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를 주재하는 모습.

한국에선 보통‘봉화조’로 지칭되지만 북 어진 세력들이다.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에 한 내부에선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에서 도 이와 같은 성격의 세력들은 존재했다. 따온‘1.8그룹’ 으로 더 많이 지칭된다. 핵심 단 그 양상이 조금씩 더 젊어졌으며 아직 은 항일빨치산 계열의 혁명 3세대와 김씨 검증이 덜 되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김 일가 및 강씨 일가(김일성의 외가)를 중심 정은 시대에 떠오르고 있는 전문가(소위 테 으로 한 친인척들, 즉 로열패밀리들이다. 크노크라트) 그룹은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 40대 초중반의 당 및 주요 권력기관 인 요가 있다. 이들 전문가 그룹은 김정은이 사 40~50명으로 구성된 1.8그룹은 중국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시대와 의‘태자당’과 비교되는 후계그룹 성격이 는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그대로 투영시킨 강하다. 현재 김일성의 친모이며 김정은의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증조모 강반석 계열 강석주 현 당 국제비서 전문가 그룹은 북한 과학기술을 선도하 의 아들 강태성(중앙당 군수공업부 산하 제 고 있는 신세력들을 말한다. 이들의 특징 2경제위원회 대외경제총국 창광무역경제 이라 하면 북한 정권유지의 전통적인 원칙, 연합체 소속), 김정은의 증조부 김형직 계 즉 출신성분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상 열 모친과 부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대적으로 검증된‘실력주의’를 표방한다는 의 아들 김철(중앙당 점이다. 김정은은 최근 39호실 산하 청봉무역 아버지 급작스런 사망으로 과학기술 우선원칙을 총회사 소속), 북한 군 제 사람 검증할 여유 없어… 외치면서 이 분야를 선 부의 상징적인 존재 오 도하는 각 부문 전문 젊은 중간급 간부 중 능력 증흡 제7연대장의 조 가들을 등용하며 그동 있는 자 선별해 세력화 작업 카 오극렬 국방위원회 안 믿기지 않는 파격 부위원장 아들 오세 인사를 단행해왔다. 훈(국방위원회 대외경제담당 부서인 제3국 이전에도 북한은 전문가 집단을 중시했 소속, 참고로 오세훈은 북한 내부에서는 마 지만, 실력 이전에 철저히 당성(충성도)과 학 지막 함자가 훈이지만 해외에서는 현으로 벌, 군필(오직‘영도자’ 의 명령에 무조건 복 우리 언론에서는 오세현으로 알려짐), 김정 종) 여부 등과 함께 무엇보다 먼저 출신 성분 은의 해외유학 당시 후견인이었던 리철(본 을 기본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때문에 기존 명 리수용) 외무상의 아들 리일혁(중앙당 에는 핵심 고위간부가 되려면 백두(소위 김 조직지도부 산하 최고검찰소 소속) 등이 이 씨 가문) 및 빨치산 혈통과 직간접적으로 연 그룹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결된 상황에서 반드시 군대 경력이 우선이 이들 뒤에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과 친여 고 대학졸업도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일성 동생 김여정이 후견세력으로 있는 것으로 군사 종합 및 정치 대학, 김정일보위대학, 김 알려졌다. 물론 그 최종 막후에는 김설송이 형직사범대학 등 명문대학을 졸업해야만 나 김정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이 가능했다. 또한 나이도 40대 후반에야 요직 그룹의 주요 리더들은 김정은의 통치자금 등용이 가능했다. 으로 평균 한 해에 50만~200만 달러의 뇌 그러나 김정은은 아버지가 기존에 마련 물을 상납하면서 자기들의 정치권력을 연 한 각 전문부문 인사 원칙과 규칙을 무시하 명하고 있다. 대체로 1.8그룹의 주요 관계 면서까지 실력 위주로 인재를 등용하고 있 자들은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 혹 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생명공학자 출신의 은 김정일정치군사대학 혹은 김정일보위대 김승두 교육위원장이다. 교육위원장은 북 학을 졸업한 엘리트들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 과학기술교육계에 있어서 최고의 자리 물론 이들은 김정은이나 김설송, 김여정 라 할 수 있다. 김승두는 2012년 2월 16일 처럼 아버지들의 권력으로 해당 대학 졸업 이 명예로운 자리에 오른 것으로 확인되었 장만 받은 경우도 비일비재하나 이러한 세 다. 력들의 정치생명 연장은 해외에서 김씨 가 당시 김승두의 인사는 파격이었다. 그는 문에게 상납할 이른바‘혁명자금(김정은 통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이 아닌 리과대학 출 치자금을 내부에서 부르는 대호)’ 을 어떻 신이다. 교육위원장 이전에는 리과대학 총 게든 마련하는 ‘실력’ 또한 중요하다. 장을 역임했다. 교육위원장 자리에 리과대 앞서의 두 그룹은 김정은이 현실적으로 학 출신 인사가 등용된 것은 김승두의 사례 자기의 안위와 권력을 연명하기 위해 만들 가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처음이다. 리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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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연구소 출신),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 계국장(백두산 건축연구원 건축1과 설계원 출신), 한광복 중앙당 과학교육부장(내각 전자공업성 출신) 등은 김정은 시대 각 부 문 전문가 출신으로서 돋보이는 행보를 하 고 있는 전문가 집단 인사들이다. 북한 과학기술계는 한국과 전혀 다른 시 스템이다. 한국의 경우 최첨단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선도하는 것은 기업의 연구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 과학기술계는 국책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최신 및 선진 응용 과 연합뉴스 학기술을 일선 공장 및 기업소에 도입 하달 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의 국책 연구기관과 비교한다면, 그 위치와 권한이 한층 높다고 학 출신으로는 과거 리광호 전 국가과학원 할 수 있다. 장이 2004년 중앙당 비서국 과학교육부부 그런 가운데 최근 김정은의 전문가 그룹 장에 오른 게 최고였다. 그러나 리광호 전 등용은 분명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앞서의 과학교육부부장은 리과대학 출신이었지만 김승두, 장철의 사례 외에도 이러한 비 김 군대를 갔다 온 제대군인 출신이었다. 일성대 출신, 직통생들을 각 연구기관이나 김승두 위원장은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이 주요 권력기관들의 책임간부들로의 등용 른바‘직통생’ 출신이다. 북한의 최고위 은 북한 과학기술계 전반에 걸쳐 하나의 보 출신 필수경력 중 군필이 우선적이다. 때문 편적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을 지 에 주요 대학 중 대부분의 간부자녀들은 약 울 수 없다. 5~10년간의 군복무를 거친 경력을 가지고 과거 일개 단위의 연구소를 놓고 보자. 있다. 다만‘직통생’들은 워낙 뛰어난 실력 연구소 내부의 연구사들 구성에서 김일성 을 가져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들 대와 리과대학 출신들이 뒤섞여 있다면, 분 어 온 인재들이기에 특별히 김 씨 가문의 명 소장 자리는 김일성대 출신이 차지하는 접견과 같은 이른바 특혜가 없다면 직통생 것이 김정일 시대까지의 관례였다. 그런데 들은 최고위급 간부직에 등용될 수 없었다. 최근 국가과학원이나 제2자연과학원 등의 때문에 이른바 직통생 주요 연구소 소장급 인 들은 그동안 각 부문 조부가 물들은 김정은 시대들 ‘사상’ 부친이‘군’ 전문 실력으로 군을 앞세워 체제 이끌었다면 어 이 틀이 완벽하게 면제 받았지만 사회에 정은은‘과학기술’ 기반으로 실력 위주로 바뀌고 있 나와서는 군필자들과 다는 사실들이다. 할아 승부 걸어보겠다는 심산 비교해 당성에서 떨어 버지 김일성이‘사상’ 진다는 이유로 최고위 으로 체제를 이끌었고, 급 간부 등용에서는 차별을 절대적으로 받 아버지 김정일은‘군’ 을 앞세워 체제를 이 아왔다. 특히 비 김씨 가문의 이름이 새겨 끌었다. 이에 반해 위 상황이 하나의 일순 져 있는 대학 출신에 직통생 출신인 김승두 간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3세 박사(그는 생명공학부분 생물물리분과 착 대 지도자 김정은은 실력 위주의 전문가 집 화합물 박사학위 소유)의 등장은 기존 북한 단을 등용하고 세력화하여‘과학기술’을 사회의 간부등용 틀을 깬 충격적인 사건이 기반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심산을 드 다. 러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차후 김정 은 정권의 내부 간부등용 성향을 유의하게 비김일성대 등용 학력파괴도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 2009년 북한의 국가과학원(일반 자 연과학원)에 오른 반도체 전문가 장철 역시 앞서의 김승두와 비슷하다. 국가과학원은 북 한 최고 권위의 최상급 국책 연구기관이다. 한국의 과학기술원보다 급수가 더 높다. 국 가과학원장은 한국으로 따지면 장관급 대우 를 받는 고위급 자리다. 장철 역시 김승두와 같은 리과대학에 직통생 출신으로 현재 북 한 과학기술 연구 분야 최고 정점에 서서 김 정은의 큰 신임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김춘섭 중앙당 기계공업부(전 군수공업부) 담당비서(전 제2경제위원회 대외경제총국 출신), 홍영칠 기계공업부 부 부장 겸 국방위원회 참사(제2경제위원회 본부 기술국 출신), 홍승무 기계공업부 제1 부부장, 조춘룡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제2 경제위원회 전략무기 담당 5총국장 출신),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제2자연과학원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정리=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필자 이윤걸은? 이윤걸 대표는 북한전략정보 서비스센터(NKSIS)를 이끌고 있 으며 통일부 정책자문을 거쳐 국방정보본부 북한정보자문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북한의 이공계 명문인 리과대학 학부와 준박사(동물생리학) 과정 졸업 후 호위사령부 산하 청암산연구소(일명 김일성장수연 구소) 연구사로 근무했다. 2005년 중국을 통해 입 국한 그는 2012년 11월 <김정일의 유서와 김정은의 미래>를 통해 김정일의 유서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 했다. 이미 그 책에서 오늘의 장성택 숙청을 예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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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광화문 민중총궐기 집회

‘빨간 우비 폭행’논란 천천히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얼 마 뒤, 부슬부슬 내리던 가을비 대신 포연과 같은 물보라가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 코를 자극하는 시큰한 냄 새가 섞여 있었다. 포물선을 그리던 물보라는 이내 거센 물줄기로 바뀌면 서 차벽 앞에 선 한 사람을 향했다. 이를 정면으로 맞은 그는 바닥에 쓰 러졌고, 일어나지 못했다. 이상한 낌 새를 느낀 몇몇 사람들이 물줄기를 뚫고 그를 향해 달려왔다. 이 남성의 부상으로 경찰의‘과잉진압’ 논란 이 촉발됐고, 온라인을 넘어 정치권 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그 런데 최근 이 과정에서 또 하나의 의 혹이 제기됐다. 쓰러진 남성을 부축 하려 뛰어갔던 집회 참가자들 중‘빨 간 우비’를 입은 남성이 쓰러진 남성 을 폭행해 부상이 심각해졌다는 것 이다.

지난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를 경찰이 물대포로 진압하는 모습. 집회 주최측의 요구안 대신 폭력 시위냐 과잉 진압이냐 논란만 부각됐다. 박은숙 기자

22개 요구안 묻히고 일베 소설만 먹혔다 “온다!” 지난 11월 14일 오후,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한 한 참가자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주변에 있 던 사람들이 다급히 우산을 꺼내 들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도 이들 을 따라 엉겁결에 바닥에 떨어져 있 던 우의를 들었다. 절반은 입고 절반 은 덮어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 가운 물보라가 한 차례 지나갔다.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경찰이 차벽 위에서 분사한 캡사이신이었 다. 물보라의 방향이 바뀌자, 일부 참 가자들은 우산을 들고 차벽으로 뛰 어갔다. 이들은 경찰버스를 향해 창 문을 찌르기도 했고, 차벽을 해체하 려 밧줄을 묶어 끌어당기기도 했다. 다시 캡사이신 분사가 시작되자 우 산을 펼쳐 막아냈다.

백 씨 아직도 의식불명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물대포’가 등장한 것.“해산하라”는 경찰의 경 고방송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물러 나지 않자, 살수차 위쪽에 설치된

긴 막대 모양의‘붐대’에선 굵고 곧 은 물기둥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살수 절차에 따라‘분사’에서‘곡 사’로, 다시‘직사’로 바뀐 물줄기 에 우산은 앙상한 살만 남아 무용 지물이 됐다. 무방비로 서 있던 일 부 참가자들은 물대포의 힘을 이기 지 못해 넘어지기도 했다. 거센 물줄기 속에서도 참가자들 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참가자들의 손에는 우산 대신 쇠파 이프와 벽돌 등이 쥐어지기도 했다. 차벽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려는 시 도도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파란색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경찰 버스에 다가갔다. 그는 홀로 버스에 묶인 밧줄을 맨손으로 잡아당겼다. 다른 곳을 향해있던 물대포는 밧줄 이 움직이고 있는 곳으로 돌아섰다. 이후 거센 물줄기가 그의 머리에 내 리꽂혔고, 힘없이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코에선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동료 한 명이 달려와 그를 부축하려 하자, 또 다시 물대 포는 동료를 향했다. 두 명이 더 달 려오고 나서야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남성은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후 6시56분께, 20여 초 동안 서 울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일어 난 일이다.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씨 (69)는 전남 보성에 거주하는 가톨 릭농민회 소속 농민이다. 지난 15일 오전 집회에 참가했던 전국민주노 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농민 회총연맹(전농) 등은 백 씨가 입원 해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뇌진탕과 뇌출혈 등이 있다”고 밝혔다. 백 씨는 현재 뇌 수술을 받았다. 뇌가 부어 봉합하 지 못하고 열어 놓은 채 중환자실 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까지도 의식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 다. 집회가 끝난 이후 주최 측이 발 표한 노동 기본권, 국정 교과서 폐 지 등이 담긴‘11개 영역 22개 요 구안’ 대신‘불법·폭력 시위냐 과 잉 진압이냐의 논란’만 부각됐다. 특히 백 씨의 부상은 이 논란의 쟁 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런데 최 근“백 씨의 부상은 물대포가 아닌 시위대의 폭행으로 인해 중태에 빠

일베 회원들이 빨간 우의 남성이 쓰러져 있는 노인을 폭행했다며 증거로 제시한 뉴스타파 영상. 그러나 영상 전후의 맥락을 보면 그 주장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남성이 ‘빨간 우의 ’SNS 주장 노인 가격… 공론화 여당 의원들

vs

집 영상… “악의적 편 대포 맞고 도우려다 물 측 반박 야 넘어진 것”

축하는 장면을 근거로“‘빨간 우 비’를 입은 남성이 쓰러진 백 씨를 무릎과 주먹으로 가격했다”는 의혹 이 제기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백 씨가 쓰러 지자 주변에 있던 남성 한 명이 달 려와 백 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현 장에서 끌어내려 한다. 하지만 도 움을 주려던 남성도 물대포에 맞 아 백 씨를 부축하지 못하자 두 명이 더 달려온다. 이 가운데 한 명 이‘빨간 우비’를 입은 남성이다.

‘폭력 시위 vs 과잉 진압’ 논란 속 집회 참가 졌다”는 주장이 SNS 등을 통해 퍼 지기 시작했고, 정치권까지 번져 여·야의 대립으로까지 이어졌다. 논란은 <뉴스타파>에서 백 씨가 쓰러질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 서 출발했다. 당초 이 영상은 백 씨 가 물줄기를 맞고 쓰러지는 장면과 쓰러진 이후에도 물줄기를 맞고 있 는 모습이 모두 담겨있어,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결정적 증거로 제 시됐다. 그런데 백 씨가 쓰러진 이 후 주변에 있던 남성들이 달려와 부

이 남성은 물대포를 피해 백 씨가 쓰러진 곳으로 다가왔고, 백 씨 발 밑에 정면으로 선다. 그 순간 물줄 기가 빨간 우비 남성의 등 뒤를 덮 치고, 그는 백 씨 쪽으로 쓰러진다. 이 장면을 두고“빨간 우비를 입은 남성이 백 씨를 폭행했다”는 주장 이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11월 16일 트위터에서 먼저 제기됐다. 한 네티 즌은 자신의 트위터에“물대포가 아닌 어떤 빨간 상의 입은 성명 미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상의 남자가 쓰러진 노인의 머리를 깔고 뭉갰다. 향후 상해치사나 살 인 혐의를 받을 수 있는 이 남성을 수배한다”고 게시했다. 트위터뿐만 이 아니었다. 같은 날 일간베스트저 장소(일베)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게 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을 올 린 네티즌은 빨간 우비의 남성과 쓰 러진 백 씨가 촬영된 사진을 올리 고“(빨간 우비를 입은 남성이) 쓰러 진 노인 위에 있던 자를 밀쳐내고, 노인의 머리를 가격하는 동시에 무 릎으로 복부에 치명타를 입힌다”라 리당 의원들이‘시위대 폭행설’을 고 주장했다. 세월호 특별조사 위원 유포하고 있다. 어이없는 일이다. 상 회 여당 측 위원으로 참여했던 차기 식의 눈을 갖고 동영상을 보라”고 환 변호사도 자신의 트위터에“빨간 반박했다. 투쟁본부는“누가 봐도 우비를 입은 자, 쓰러진 할아버지를 명확한 당시 상황을, 인터넷에 떠도 무릎과 주먹으로 가격하고 뇌진탕 는 근거 없는 주장을 활용했다”고 이상의 중상을 입혔군요. 시위대가 반박했다. 중상을 입혀 놓고 경찰에게 뒤집어 현장에 있던 한 집회 참가자 씌우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라고 도‘빨간 우비 폭행’에 대해“말도 주장했다.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6 정치권도 가세했다. 김도읍 새누 일 <일요신문>과 만나“빨간 우비를 리당 의원은 지난 11월 19일 김수남 입은 사람이 백 씨 쪽으로 쓰러진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빨 것은 맞다. 하지만 고의로는 보이지 간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쓰러져있는 않았다”며“‘빨간 우비’는 동료들 농민에게 주먹질을 하는 것처럼 보 이 백 씨를 들어 올린 뒤, 응급차로 이는 영상이 찍혀있다”며“농민의 후송할 때 자리를 떠나지 않고 뒤에 상해부위나 현재의 위중한 원인이 서 계속 따라갔다. 폭행이 목적이었 어디에 있었는지 수사초기에 면밀하 다면 부상자를 따라갔겠나”라며 게 확인해놓아야 한 반문했다. 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이 제 “외상 없이 뇌 내출혈” 같은 자리에 참석 기된 가장 결정적 폭행 가능성 낮아… 한 김진태 새누리당 인 원인은 워낙 순 경찰“빨간 우의 남성 의원은 관련 동영상 식간에 벌어진 일이 신원 확인 중” 을 틀고“지금 다쳐 기 때문이다. 당시 서 끌려가는 노인을 빨간 우비를 입 기자도 현장에 있었지만 너무 순식 은 남성이 어떻게 하는지 보라. 가서 간에 벌어진 일인 터라 정확한 상황 확 몸으로 일단 덮친다”며“저기 다 을 목격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는 른 사람이 가서 구호조치를 하려고 현장에 있던 다른 목격자나 그 순간 하는데, 굳이 가서 올라타는 모습이 을 담아낸 영상도 마찬가지다. 보인다. 백 노인이 우측 두개골 골절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언론사 소 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이게 상해의 속 기자는“백 씨가 폭행으로 코뼈 원인이 됐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 가 부러졌다는 일부 주장이 있었고, 다.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집회 이후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폭행은 백 씨의 딸은‘외상은 없다. 코뼈가 말도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먼 골절되거나 안구가 다치거나 하지 저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않았다. 두개골 함몰도 없다’며‘뇌 근거로 삼은 동영상이 악의적으로 내출혈이 발생했고 뇌가 부어있는 상태’라는 의사소견을 기자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편집된‘짜깁기 영상’이라는 의혹 여기에 경찰의 당시 상황조사에 이 제기됐다. 그날 청문회에서 서영 서도‘빨간 우비 폭행’ 은 언급되지 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원본 동 않았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기 전 영상을 공개하며“눈이 있다면 똑바 인 지난 17일 구은수 서울경찰청장 로 보시라”며‘시위대 폭행’ 주장 은 기자간담회에서“자체적으로 채 을 반박했다. 서영교 의원은“빨간 증팀이 찍은 당시 상황 영상을 갖고 옷을 입은 사람이 가서 (물대포를)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당시 간 막으려 한다. 하지만 뒤에서 물대포 담회에서‘빨간 우비 폭행’ ‘시위 참 가 쏴서 (빨간 옷 입은 사람을) 엎어 가자 가격’ 등의 얘기는 전혀 나오 뜨린다”고 말했다. 지 않았다. 집회 주최 측인 민중총궐기투쟁 보다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일요 본부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새누 신문>은 비디오 판독 전문가에게 관

백 씨 부상 원인 쟁점 부각

이번주 나의 운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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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11월 30일 ~ 12월 6일

제공=해천 선생님(www.hellounse.com) 유료상담=060-600-8933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신중하게 행동하면 극복할 수 있 다. 36년생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도와야 한다. 48년생 어려 운 일이 있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라. 60년생 너무 애쓰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지켜라. 72년생 어려운 일을 꼭 해내려고 애쓰지 마라.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자연스럽게 해결 된다. 37년생 분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마라. 49년생 규칙 을 지키고 정직해야 순조롭다. 61년생 억울한 누명을 쓸 수 있 으니 주의하라. 73년생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오게 된다. 금 전운△ 애정운× 건강운△

호랑이

계획하고 있던 일이 지연될 수 있으며, 계획에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 38년생 주변 사람들과 화해를 하게 된다. 50년생 어려 울 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62년생 자신의 실수로 다툼이 생 길 수 있다. 74년생 모범을 보이면 따르는 사람이 많다. 금전운 △ 애정운△ 건강운○

토끼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다. 39년생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일을 하라. 51년생 힘들 어도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 63년생 자신의 분수에 맞게 행동 해야 한다. 75년생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 금전운 × 애정운△ 건강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변 사람들의 잘못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 다. 40년생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52년생 유혹에 흔들리면 일이 잘되지 않는다. 64년생 자신의 잘못을 감추지 말 고 반성하라. 76년생 서두르다가 실수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 금 전운○ 애정운○ 건강운△

말이 많으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말을 줄이고 일을 해야 한다. 41년생 급한 마음에 실수할 수 있으니 침착하라. 53년생 말이 앞서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수 있다. 65년생 자신의 능력 에서 벗어난 일은 하지 마라. 77년생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 선을 다해야 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가장 힘든 일을 넘겼으니 조만간 막힌 일들이 해결되고 편안해 진다. 42년생 적당한 시기에 멈추어야 피해가 없다. 54년생 너 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으니 편하다. 66년생 지나치게 거창한 계 획은 일을 망친다. 78년생 기회가 올 때 붙잡아야 이익이 생긴 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새로운 일을 벌이면 부담감이 생길 수 있으니 하던 일이나 잘하 라. 43년생 모든 일은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한다. 55년생 자존심 을 버리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67년생 조금만 더 참으면 막힌 일이 해결된다. 79년생 안될 것 같은 일을 성공시키니 보람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숭이

바쁘게 움직이는 시기이니 가만히 있지 말고 새로운 일을 추진 하라. 44년생 너무 나서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56년생 너무 나태한 생활은 일을 망칠 수 있다. 68년생 주변 사람들과 의사 소통이 잘 안 된다. 80년생 생각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게 된 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무엇을 하든지 최선을 다할 때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열심히 노력하라. 45년생 힘든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라. 57 년생 주변 사람들을 배신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69년생 위에 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81년생 자신이 잃은 만큼 보충을 하게 된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원칙을 준수하고 규칙을 따를 때 어려운 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46년생 일을 할 때에는 앞뒤를 잘 살펴라. 58년생 사람 들을 대할 때 너무 차갑게 하지 마라. 70년생 요령을 가지고 일 을 해야 쉽게 한다. 82년생 열심히 노력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돼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한 다. 47년생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진다. 59년생 어 려운 일이 생길수록 겸손해야 한다. 71년생 한눈팔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83년생 잠시 쉬어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전운◎ 애정운○ 건강운△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련 영상 분석을 의뢰했다. 당시 상 황을 담은 영상은 총 3개로 확인 됐 는데, <뉴스타파>와 <노컷TV>, <미 디어몽구> 등이 각각 다른 각도에 서 촬영한 영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디오 판독 전문가는“빨간 우비 의 남성은 갑자기 등 뒤에서 덮친 물 대포의 힘을 이기지 못해 앞으로 넘 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는“가격하기 위해 팔꿈치가 뒤로 꺾 여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찰나지 만 물대포를 맞는 순간 넘어지지 않 고 버티려는 모습을 보인다. 팔꿈치 가 뒤로 꺾인 것은 그 때문으로 여 겨진다. 고의로는 보이지 않는다” 며“넘어진 이후에 양 손을 땅에 짚 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공운수 노조원 아니다” ‘빨간 우비 폭행’ 논란이 거 세진 이후“해당 남성은 공공운수 노조 배지를 달고 있었다”는 주장 이 나오기도 했지만, 취재 결과 사 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운 수노조 관계자는“시위 참가자 전원 의 복장 등을 확인할 수 없다. 자체 적으로 제작한 배지도 없다”고 말 했다. ‘민주노총의 강경 시위 참가 자’ ‘폭력 행위 가담자’ 등의 의혹 역시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청은 시위대가 밧줄로 경찰 버스를 끌어내려는 불법시위 현장에‘빨간 우비’ 남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해당 남성에 대한 신 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4일“채증자료 등을 통해 해 당 남성에 대한 신원과 집회 현장에 서 행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 혔다. 신원이 특정되는 대로 해당 남 성을 불러 제기된 의혹에 대한 정확 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 이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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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무심코 던진 악플에 치명상 입는 스타도 정형돈 방송중단 불러온

‘불안장애’ 대체 뭐길래 방송인 정형돈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선언으로 어수선하 던 방송가가 정돈돼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략의 교통정리만 끝났을 뿐, 여전히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정형 돈의 행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잖다. 그는 요즘 전 성기다. MBC <무한도전>이 건재하고 JTBC <냉장고를 부탁 해>와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등 정형돈이 빠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프 로그램이 즐비하다. 게다가 MBC <능력자들> 등 새 예 능에도 투입됐다. 뜻하지 않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조차 여론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하차 여부를 고민하는 법인데 정형 돈은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놨다.

FNC엔터테인먼트는 공 소속사 식 보도 자료를 통해“정형돈 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 동을 중단할 예정”이라며“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시청자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 출연자들께 죄송 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형돈의 병명은‘불안장애’ .다 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 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그 동안 이경규, 김장훈 등 공황장애 를 앓고 있다는 연예인들은 적지 않 았지만 불안장애는 다소 생소하다. 공황장애를 포함해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각종 공포증 등 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 불안장애 다. 여전히 일반인들은 매월 수천만 원에 육박하는 출연료를 포기한 정 형돈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지만, 정형돈의 병명을 전해 들은 연예인들은 안타까워하며 고 개부터 끄덕인다. 그 마음을 이해 한다는 뜻이다. 공황장애를 포함해 불안장애가 일명‘연예인병’이라 불리는 이유다. 연예인들이 겪는 불안장애 중 가 장 치명적인 것 중 하나는‘사회적 공포증’ 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 서 서 말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대중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이 숙명인 연 예인에게는 치명적이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스포트라이트의 중심 에 서는 것이 행복이었던 이들이 정 반대 지점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공황장애를 앓았던 한 연예인

은“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닐 때 본인은 원치 않지만 무대에 올라야 했던 경험을 기억하는가”라며“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데 머리 속이 하얘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통상 이런 공포증은 공황장애와 동반된다. 공황장애는 호흡곤란이 오거나 지금 당장 내가 죽을 수 있 을 것 같다는 공포에 휩싸이는 등 의 증상이다. 이 연예인은“걱정하 는 큰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내가

‘불안장애’로 당분간 방 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정 형돈.

늘고 있는 추세다. 아직 사 회화가 덜 된 나이 어린 아 이돌의 경우 소속사에서 주 기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 게 하며 마음을 다스리도록 돕는다. 왜 이런 증세가 늘어 난 것일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스마 트폰과 SNS의 발달이다. 이제 연예인들에게‘숨 돌릴 틈’ 이없 다. 각종 행사나 방송을 마치면 이에 대한 피드백이 각종 SNS 를 통해 곧바로 이뤄진다. 게다 가 SNS는 여과장치도 없다. 일 부 네티즌의 강도 높고 원색적인

과거 김장훈(왼쪽)·이경규도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털어놨다.

SNS는 스타들이 자신을 홍보하고 제 목소리를 내는 좋은 수 단이 되고 있다. 하지만 SNS에 잘못 올린 글이 나 사진 한 장 때문에 낭 패를 보는 경우도 잦다. 기자들도 어떤 사건이 불 거지면 해당 연예인의 각종 SNS에서 단서를 찾아내 의미를 부여한 다. “안 보면 되지 않는 가?”라는 뻔한 대답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 한다. 대중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연예인들이 대 중의 반응을 체크하는 것 은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논란이 불거 졌을 때 이에 대한 답 을 즉각 내놓지 않으 면‘눈 가리고 아웅한 다’ ‘여론을 무시한다’ 등 또 다른 비난이 뒤따르기 때문이 다.

‘인기 식으면 아웃’ 직업적 특성상 연예인들 많이 걸려‘요주의’ 단 한명의 부정적 의견에도 전전긍긍…죽음의 공포 맛보기도 방송 도중 크게 실수해 방송사고 가 날 수 있다는 걱정은 항상 한다” 며“상황이 이러니 생방송 무대에 는 아예 오를 수 없고 녹화 방송 외 에는 행사조차 뛸 수 없다”고 토로 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형돈과 같 은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연예인은

최근엔 일반인 유병률도 급증 직장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유명인 비난글로 풀어‘악순환’ 비난에 연예인들은 실시간으로 직 접 노출된다.

한 중견 매니지먼트 대표는“하 루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연 예인이 적지 않다. 쉬지 않고 자신 의 이름을 검색하며 모든 사이트 를 돌아다닌다”며“모두가 한목소 리로 칭찬을 해도 안 좋은 평가를 내린 네티즌 1명이 있다면 그 1명의 의견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이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연예인병은 이제는‘현대 인병’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으로 불안장애 유병률(전체 인구 중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12.3%로, 5년 전과 비교해 28.4% 나 증가했다. 취업포털인 커리어가 최근 직장 인 448명을 대상으로‘직장생활 을 하면서 화병을 앓은 적이 있는 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18%가‘있다’고 대답했고 가장 큰 원인으로‘상사, 동료와의 인간 관계에 따른 갈등’(63.80%)을 꼽았 다. 이 개념을 연예계로 확장시키자 면 프리랜서로서 항상 경쟁해야 하 고 수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의 반응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연예 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대목과 일 맥상통한다. 연예인과 현대인의 삶의 변화의 패턴은 상당부분 겹친다. SNS를 통 해 과도하게 사생활이 노출되고 스 마트폰을 이용한 유비쿼터스 시대 에 처리해야 할 업무와 정보량이 많 아지며 그동안 연예인들이 선행해 겪던‘현대병’이 일반인들에게 전 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많은 이들 이 또 다시 스마트폰을 통해 푼다. 과하게 게임이나 특정 애플리케이 션이 집착하고, 누군가를 향해 분 노를 표출하곤 한다. 이때‘누군가’ 는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인 경우 가 많다. 연예인들의 불안장애가 심 해지는 이유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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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공략 위해 한국팬은 잠시 대기 드라마 사전제작 줄잇는 까닭 톱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에는 새로 운 ‘조건’이라도 붙은 걸까. 오랜만에 연기 활동에 복귀하는 이영애부터 송혜교, 수 지와 김우빈에 이르기까지 이름값 높은 스타들이 드라마 주연으로 나서며서 일 제히‘100% 사전제작’ 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 드라마의 모든 분량을 완성하겠다는 선언이 다. ‘생방송 촬영’이 만연한 국내 드 라마 제작 환경에서 사전제작 방식 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했 지만 이제 그 분위기마저 바뀌고 있다.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 톱스타가 들이 약속이나 한 듯 사전제작 을 추진하는 숨은 배경은‘중국 시 장’에 있다. 중국 내 한류열풍이 증 폭된 상황에서 그 인기를 만들고 유 지하는 핵심 콘텐츠는 단연 드라마 다. 특히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경 우 중국 자본은 물론 현지 제작사 역시 앞 다퉈 판권 구입을 원하는 상황.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시장을 깊숙이 공략하기 위해 국내 드라마 제작진이 찾은 방법이 바로 사전제 작 시스템이다.

# 안정적인 재원 확보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여 배우로 꼽히는 송혜교는 현 재 송중기와 드라마 <태양 의 후예> 촬영에 한창이다. 내년 2월 KBS 2TV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지만 이미 올 해 6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거의 모 든 분량을 마무리했다. <태양의 후예>는 중앙아시아 가 상 국가를 배경으로 재난을 이겨내 는 군인과 의사의 이야기다. 그리스 에서 진행한 대규모 해외로케 등을 통한‘블록버스터 드라마’를 표방 하고 있다. 최근 제작비가 줄어드는 국내 드라마 환경에 비춰보면 <태양 의 후예>의 규모는 단연 최고 수준. 스타를 앞세워 규모를 키우고 사전 제작까지 진행하는 데는 중국 자본 의 투자 유치와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는 영화배 급사 NEW다. 그동안 <변호인> <7 번방의 선물> 등의 영화로 1000만 흥행을 기록해온 NEW는 올해 중 국 최대 영상 제작사인 화처미디어 로부터 535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 를 통해 드라마 콘텐츠로 사업 분 야를 확대했고 그 첫 번째 작품으

KBS 2 TV <태 양의 후 예>

로 <태양의 후예>를 추진한다.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이미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와 판권 계약 을 마쳤다. 이를 통해 이미 제 작비의 상당 부분을 확보한 것 으로도 알려졌다. 물론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보다 드라마 제작진이 더 주력하는 부분은 국내와 중국 에서 해당 작품을 동시에 공개 하는 전략이다. 그만큼 한·중 동시 방송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중국은 아직 콘텐츠의 불법 유통 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나라다. 한 국에서 드라마가 방송되고 거의 실

임당> SBS <사

송혜교

해 방송될 예정이지만 제작진은 그 전까지 전체 분량을 완성한 뒤 한· 중 동시 방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다. 물론 한중 공동 제작의 경우 심의에 다소 유연한 기준이 적 용되지만 자국 문화 보호에 주 력해온 중국이 언제 그 기준을 바꿀지도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겨냥한 드 라마의 사전제작은 계속되고 있다. 내년 여름 KBS 2TV가 방송하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12월 초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수지와 김우빈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 역 이영애 시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내 중 동시방송을 추진하는 목 년 2~3월까지 모든 촬영을 마 적은 결국‘수익성 확보’에 칠 계획이다. 이미 중국과 판 있다. 중국이 세계 최고의 권 판매에 대한 긍정 적인 검토를 마친 것 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에서는 사전제 작 드라마의 도입이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도 적 사전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주연으로 캐스팅 시장이 된 상황에서 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된 수지 한류 콘텐츠를 활용 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드 한 수익 확보에 드라 라마 제작 전반에‘고질 마 제작진은 물론 한류스타들 역시 병’ 으로 꼽히는 생방송 촬영과 과 주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도한 PPL(간접광고)의 폐해가 사라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나온다. 있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사전제 송혜교의 <태양의 후예>나 이영애 작으로 이뤄지는 이런 드라마들의 의 <사임당>이 새로운 제작 모델을 경우 주연 배우들의 몸값 역시 회당 제시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다면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 그 여파는 국내 드라마 제작 전반 다. 에 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중국 시 물론 부정론도 나온다. 과거 일 장의 특수성 탓에, 톱스타를 내세 본이 한류의 중심으로 인정받을 당 운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저마다 원 시, 현지 수출을 목적으로 제작했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 던 드라마 대부분이 작품성은 물론 지수다. 중국 방송을 추진하는 해 시청률 면에서도 실패를 거듭한‘선 외 드라마는 현지 심의기관인 국가 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이 신문출판광전총국의 심사를 거쳐 투입된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그 실 야 한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 대해 패를 답습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 과거와 비교해 까다로운 심의를 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행하는 중국에서 내년부터 잇따르 는 이들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태양의 후예> <사임당> 등 톱스타 주연 드라마들 사전제작 나서 한·중 동시방송 추진…콘텐츠 불법유통 차단·파급력 상승 꾀해 시간으로 현지 여러 미 <사임당> 제작사는 중국 시장 겨냥한 동영상 사이트를 통 홍콩기업 엠퍼러그룹으 드라마들 까다로운 해 불법으로 유통되 로부터 100억 원의 투 심의 탓 실패할 수도 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는 일이 다반사다. 때 문에 한국에서 방송 제작비를 마련했다. 중 제작 환경에도 영향… 을 마친 드라마가 중 국어권에서 그 가치를 ‘생방송 촬영’ · 과도한 국으로 수출돼 몇 달 먼저 인정받았다는 의 뒤 방송하는 시스템 PPL 폐해 줄어들 듯 미다. 은 이제 무의미해졌 드라마 제작사 관계 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으로 자는“국내에서 먼저 방송한 드라마 감상한 한국드라마를 굳이 사후에 가 추후 중국에 수출돼 공개될 때 유료 사이트 등을 관람하거나 TV 그 관심도는 실시간으로 전해진 때 로 감상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 와 비교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다 다. 는 분석이 있다”며“콘텐츠 불법 이영애가 드라마 <사임당 더 허 유통의 문제는 둘째 치고, 드라마 스토리>로 연기활동을 복귀하면서 가 만들어내는 파급력이나 콘텐츠 사전제작을 택한 이유도 이런 상황 를 활용해 만드는 다양한 기획마저 을 고려한 결정이다. 2003년 출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 대 한 MBC <대장금> 이후 12년 만에 안으로 한중 동시 방송을 추진하는 드라마로 돌아온 이영애는 이미 8 추세”라고 밝혔다. 월부터 <사임당> 촬영을 시작했다. # 원하는 수익성 얻을까 드라마들이 사전제작을 통해 한 드라마는 내년 상반기에 SBS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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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조희팔 오른팔’강태용

국내 송환 지연되는 까닭 ‘조희팔 사건’ 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조희팔 사망 발표 이 후 3년 6개월 동안 잠잠했다. 그런데 최근 조희팔의 핵심 측근인 강 태용(54)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이후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사기극 을 설계한 배상혁(44)이 검거되고, 조희팔의 밀항을 도왔던 생질 유 아무개 씨(46)까지 돌연 자살하면서 조희팔 사건은 또 다시 수면 위 로 떠올랐다. 하지만 조희팔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강태용 의 국내 송환 일정이 지연되면서 수사당국이 조희팔 사건을 재수사 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조 희팔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관계인사들이 강태용의 송환조사로‘조희 팔 게이트’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을 염려해 수사당국에 개입 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요신문>에서는 강태 용의 송환 지연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점들을 짚어봤다.

사기극에서 중추 역할을 조희팔 담당했던 조희팔의 오른팔 강 태용이 지난 10월 9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강태용의 은신처인 강소 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 앞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이 불법 체류 혐 의로 강태용을 붙잡은 것. 충남 태 안군 안면도 마검포항에서 중국으 로 밀항한 조희팔보다 한 달 앞선 2008년 11월에 밀항한 강태용의 7 년여 도피 행각이 이로써 막을 내렸 다. 외교부가 영사관을 통해 강태용 의 체포 소식을 접수한 건 체포 이 튿날인 10월 10일이다. 당시 대구지 방검찰청은 강태용의 국내 송환 일 정을 일주일 이내로 예상하면서 조 희팔 사건 재수사가 강태용의 송환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 다. 하지만 강태용의 송환이 일주일 이내에 이뤄지지 않자 대구지방검 찰청은 10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 고“중국 공안과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소환 일정을 현재로서는 특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 강태용 석방설의 실체는 무 엇? 강태용의 국내 송환이 계속 미 뤄지면서 최근에는 강태용이 구류 기간 만료 이후 석방된 것이 아니 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불 법 체류 혐의로 우시공안국에 구류 된 강태용은 30일 동안의 혐의 조 사를 마치고 지난 11월 8일 구류 기 간이 만료됐다. 이후 남경공안국으 로 이송됐다는 얘기도 있지만 국내 수사당국은 강태용의 구류 만료 이

중국에서 붙잡힌‘2인자’ 강태용의 국내 송환이 계속 늦어지면서 수사당국의 수사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조희팔

그물에 걸린‘미꾸라지’

건질 생각 있긴 있나 후 행적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 고 있지 않다. 중국 출입국관리법 상 공안기관은 형사소송법이 아닌 경우 구류 기간을 30일로 정하고 있으며 추가 범죄 혐의가 있을 경우 60일 연장한다. 중국의 형사소송법 상 구속기간은 60일이며, 1차 연장 제한일은 30일이다. 중국 우시공안국의 한 공안은 지 난 11월 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 서“우시에는 국제공항이 없어 강 태용을 남경공안국으로 이송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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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불법체류로 검거 구류기간 지났지만 송환 소식‘깜깜’석방설 돌아 정”이라면서“외국인 범죄자의 보 호와 보안, 그리고 통제 등의 이유 가 이송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 지만 중국인 제보자 A 씨는 강태용 의 남경공안국 이송에 대해‘이송을 빙자한 석방 및 도피 공조 가능성’ 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태용은 추가 혐의 없이 불법 체류 혐의만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 지고 있는데 단순 불법 체류 혐의자 의 경우 일반적으로 강제 추방된다. 예외적으로 중국 공안에 현지인이 보증을 한 후 자진 귀국 신고를 하 는 경우도 있다. 강태용은 자진 귀 국 신고를 한 뒤 또 다시 도피행각 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류됐을 당시에도 공안국 특별감 찰실의 독방에서 지낸 점을 미뤄 중 국 공안에 거액을 제공했을 가능성 도 있다. 이럴 경우 중국 공안이 이 송 과정에서 강태용이 도피했다는 거짓 정보를 알릴 수도 있다.” 수사당국은 강태용의 석방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지 방검찰청 관계자는“강태용은 구류 만료 후 중국 공안 측의 추가 혐의 조사로 1차 연장된 것으로 알고 있 다”고 밝히면서도“다만 중국 공안 으로부터 서신이나 전화 등의 채널 로 통보 받거나 직접 확인한 사실은 아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 도“공식 입장을 밝힐 수는 없으나 최근 강태용의 구류 기간이 연장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그렇지만 강태용과 같은 불법 체류 혐의자의 경우 연장 없이 강제 추방되는 경우 가 일반적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단체

측은“수사당국이 조희팔 사건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일관되게 보 여 왔고 재판에 넘겨진 조희팔의 최측근들 역시 혐의에 비해 적은 형량을 선고받았다”면서“강태용 이 (중국에서) 이미 석방됐다는 가 정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동아일보>는 강태용 이 12월 첫째 주에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대구지방검찰청 관계자 는“중국 공안과 강태용의 송환에 대해 조율 중이라 송환 확정일은 미 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대변인실 사무관 역시“중국 공안 측으로부터 강태용이 송환될 것이 라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 장을 보였다.

# 적색수배, 실제로 내려졌나? 더욱 눈길을 끄는 의혹은 경찰청 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강 태용의 적색수배를 요청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인터폴 회원 국 간에는 외교 경로 없이 광범위하 고 신속한 공조가 가능하나, 국내 수사당국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강 태용의 행적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노출하고 있지 않다. 이를 두고 중 국 공안 측의 공조가 없기 때문이라 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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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시 목격담은 눈속임… 연대시 공안 안가에 거주” 이어지는 조희팔 목격담 2012년 5월 21일 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는 조희팔이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성 연대시에서 급성심근경 색에 의한 심장박동 정지로 인해 사 망했다고 발표했다. 조희팔의 생질이자 최근 자살한 유 아무개 씨가 촬영한 장례식 동영상과 조희팔의 화장증, 사망의학증명서등 을 사망 근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사 망 발표 이후 조희팔을 직접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잇따른 데다 화장증 과 사망의학증명서가 위조됐을 가능 성이 제기되면서 조희팔의 생존설에 무게감이 실렸다. 특히 조희팔의 핵심 측근인 강태용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 면서 조희팔 사건 재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5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강태용의 국내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최근 구속된 내연녀 김 아무

실제로 KBS <시사기획 창> 제 작진이 경찰청에 강태용의 적색수 배와 관련된 정보공개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인터폴 수배에 관한 구체 적인 수사 내용 및 관련 수사 서류 는 공개 대상이 아님을 양지 바랍 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강태용이 이 미 지난 8월에도 중국에서 불법 체 류 혐의로 체포됐었다는 점이다. 중국 우시시의 한 공안은 KBS와 의 인터뷰에서 당시 강태용이 체포 됐지만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이 름이 없어 현지인의 보증으로 풀려 났었다고 밝혔다. 왜 경찰청은‘인터폴 수배에 관한 구체적인 수사 내용 및 관련 수사 서류는 공개 대상이 아님을 양지 바랍니다’라고 밝혔을까. 이에 대 해 인터폴 담당 부서인 경찰청 외사 국은 국가인권위원회의‘공개수배 제도에 대한 법령 및 관행 개선 권 고’(2010년 6월) 요청에 따라 인터 폴 적색수배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실제로 경찰청은 인터 폴 홈페이지의 적색수배자 명단을 삭제해줄 것을 인터폴에 요청했다

“작년에 골프하다 다리 다쳐 비호 조직원이 매일 여자와 마약 대줘…최근 건강 악화” 개 씨(55)와 조희팔의 친아들 조 아 무개 씨(31)가 검찰 조사에서‘조희팔 의 사망을 확신한다’는 진술을 했다 고 대구지방검찰청 관계자가 전했다. 내연녀 김 씨는 조희팔이 사망한 것 으로 알려질 당시 조희팔과 함께 있 었으며, 장례식장에도 참여해 조희팔 의 사망 유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

지난 8월에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나…인터폴 적색수배자 맞나 의구심 고 한다. 경찰청 외사국 관계자는“국가인 권위원회가 공개수배범의 수배 해 제 이후 인터넷 신상정보 노출이 인 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해 경찰청에 개선 방안을 요청해왔고 이를 수용 하기로 했다”면서“인터폴에 적색 수배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도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인터폴 홈 페이지에는 아직도 27명의 한국인 적색수배자 명단이 검색된다. 하지 만 조희팔과 강태용의 이름은 검색 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로 적색수 배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 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일반 형법을 위반해 체포 영장이 발부되고 범인 인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 발행 한다. 적색수배 요청 기준 가운데에 는 ‘50억 원 이상 경제사범’ 이 포함

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렇지만 강신명 경찰청장이 강태 용 체포 소식이 전해진 이후“조희팔 이 사망했다고 할 만한 과학적 증거 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불거진 조희팔 생존설에 여전히 무게감이 더 실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조희팔 중국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산둥성 위해시에서 자주 목격돼 여기 에 조희팔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거 듭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 제보자 A 씨는“조희팔은 중 국 폭력조직 흑사회와 공안의 비호 를 받고 있어 목격자들이 사진을 찍 지 못하는 것”이라면서“골프장의 라 운드 기록과 중국 목격담이 대부분 산둥성 위해시인 점은 조희팔이 수 사당국을 조롱하고 거짓 정보를 흘리 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덧붙 여“현지 공안으로부터 조희팔이 산 둥성 연대시에 위치한 공안 안가에 거주 중이라는 소식을 직접 들었다” 면서“작년에 골프를 하다 다리를 다 쳤고 은닉자금을 노리는 비호조직원 이 매일 여자와 마약을 대줘 조희팔 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한다”고 전했 [혁] 다.

돼 있고 강태용은 여기에 해당돼 인터폴 적색수배가 가능한 국제범 죄사범이다. 피해자단체 관계자는“수사당 국이 강태용의 인터폴 적색수배와 관련된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 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적색수 배를 하지 않았거나 수배 요청을 강 태용이 체포된 이후에 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경찰청 관계 자는“강태용은 인터폴 적색수배자 가 확실하다”면서“적색수배 확정 일자 및 세부 정보에 대해서는 알려 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 강태용 송환 일정 앞당길 순

없나? 또 한 가지 의혹은 왜 수사당국 이 강태용의 송환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느냐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인터폴을 통 해 중국 공안에 강제 송환을 요청 하는 방법과 외교부와 법무부를 통 해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제출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송환 업무를 담당하는 대검찰청과 대구지방검 찰청은 강제 송환 요청 및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 인됐다. 경찰청 외사국 관계자는“범죄 인 인도 청구를 하면 국내 송환 일

피해자들 “적색수배 아예 안했거나 최근 급히 했을 가능성”

수사당국 “적색수배자 맞지만 관련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 정이 더욱 지연될 수도 있다고 판 단해 법무부를 통해 중국 공안 에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서“강태용의 송환 일정은 중국 공 안의 혐의 조사가 마치는 대로 이 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제 송환 요청 권한이 있는 대 구지방검찰청 측은“협의 중인 사 항이라 강제 송환 요청 여부에 대 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강 태용의 송환 업무는 경찰이 아닌 검찰 소관이다. 인터폴 적색수배 자 발령 이외에는 강태용의 송환과 관련해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은 없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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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설명했다. 인터폴을 통한 실무상 공조 내 용 가운데에는 국외도피사범의 강 제송환이 있다. 강제 송환은 국가 중앙사무국 운용규칙에 의거해 외 교경로 절차 없이 인터폴의 공조 로 국제사범을 인도받는 방법이다. 자국 영역에서 외국인을 강제로 퇴 거시키는 주권 제한의 성격을 가 진 강제송환은 인터폴의 정보공유 망‘Ⅰ-24/7’을 통해 범죄인 인도 청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기 동성을 갖춘 실시간 공조가 이뤄진 다. 반면 범죄인 인도 청구는 수사기 관, 법무부, 외교통상부 등의 국제 법상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장시간 이 소요되기도 한다. 도주 우려가 있는 국제사범의 경우 범죄인 인도 청구서 제출을 전제로 긴급 인도 구속 청구서를 인터폴에 제출해 국 내 송환을 앞당길 수도 있다. 하지 만 경찰청 외사국은 긴급 인도 구 속 청구 역시 장시간이 소요될 것 으로 판단해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 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단체 관계 자는“수사당국이 조희팔 사건을 재수사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 다”며“조희팔 사기에 적게 가담한 인물들만 수사할 것이 아니라 핵 심 측근인 강태용부터 하루 빨리 국내로 송환해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덧붙여“로비 리스트 역할을 수행했던 강태용이 국내로 송환되면 조희팔의 생사 여 부뿐만 아니라 로비명단이 공개될 것”이라며“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이후에야 강태용이 국내 송환 절차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잠깐 인터폴 적색수배란

190개 회원국이 가입한 인터폴의 수배 유형은 적 색, 황색, 청색, 흑색, 녹색, 주황색의 6단계다. 수배 유형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수배는 일반 형법을 위반해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범인 인도 목적으로 발 행된다. 현재 경찰청 외사국은 우리나라 국적 적색수배자 명단에 대해 수배자 인권 보호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터폴에 수배자 명단 공개 중단을 지난 2010년에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현 재 인터폴 홈페이지‘Wanted Persons’검색창을 통해 우리나라 국적 적색수배 자 27명의 명단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인터폴 홈페이지에 공개된 적색·황색 수배자는 1만 8375명이며, 주요국 적색수배자는 미국 970명, 중국 761명, 베트 남 183명, 캐나다 119명 등이다.

강태용이 중국 공안에게 붙잡힌 이후 다단계 업체에서 총괄실장으로 일한‘3인자’ 배상혁(강태용 처남)을 비롯해 조희팔 내연녀까지 줄 줄이 검거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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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해운대 장기밀매단 검거로 본

장기 이식 시스템 허점 추적 최근 부산 해운대 경찰서는 장 기매매를 알선한‘장기밀매단’ 일당을 붙잡았다. 이들은 급전 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간이 나 콩팥을 팔면 거액을 벌 수 있 다고 유혹했다. 장기밀매단은 장 기를 강제 적출하기 위해 10대 청소년들을 유인하기도 했다. 다 행히 이들의 범죄는 경찰 수사로 중단됐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다 른 장기밀매단들은 장기 매매를 위해 곳곳에서 유혹의 손짓을 보 내고 있다. 경찰의 단속에도 불 법 장기 밀매가 끊이지 않는 이 유는 뭘까. 더욱 충격적인 부분 은 이들의 불법 장기 밀매를 정 부가 사실상 승인(?)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 립장기이식센터의 장기 이식 시 스템에 허점이 존재하며 이를 장 기밀매단이 교묘히 활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토대 로‘불법 장기 매매’의 실상을 추 적했다. 장기밀매를 소재로 다룬 영화 <공모자들>의 한 장면.

감시하고 있어 “눈치라, 못날이채게잡히면 서울로 데 려 갈끼다.” 지난여름, 이른바‘해운대 장기밀 매단’ 의 알선책 김 아무개 씨(28)는 이 아무개 군(18)에게 은밀한 지시 를 내렸다. 빌라에 살고 있는 친구 들을 감시하라는 것. 이 군의 감시 대상은 김 아무개 군(18)과 박 아무 개 형제(18·17). 이들은 고아로 생계 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었다. 월세 방과 친구 집을 전전했던 신세였던 김 군과 박 군 형제는 지난 8월부터 부산 해운대구의 한 빌라를 숙소로 이용했다. 이 군이“여기는 우리 친 척집이다. 일단 들어오면 먹을 것과 잠자리를 주겠다”고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오갈 데가 없었던 세 친 구는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하지만 장기밀매단이 이들의 장기를 강제 로 적출할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보건당국 한눈판 사이 고아들 꾀어 수술대로… “이 군은 미성년자였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또래를 노렸다.” 지난 24일 기자와 만난 해운대경찰 서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경찰 은“이 군 위에는 장기밀매단의 알 선책들이 있었다. 알선책들은 조건 을 걸었다. 일단 당장 죽어도 관심 못 받을 사람, 지금 사라져도 실종 신고 할 사람 없는 사람, 가족 없는 사람을 찾아보라고 이 군에게 지시 했다”며“조건에 딱 맞는 친구들이 김 군과 박 군 형제였다”고 설명했

다. 또 다른 10대 청소년 최 아무개 군도 이 군처럼 모집책 역할을 맡았 다. 처음 체포됐을 당시 이 군과 최 군이 장기밀매단의‘윗선’이 누군 지 말하지 않아 경찰은 수사에 어 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 찰이“애들을 꼬인 건 정말 나쁜 범 죄다. 너희가 안 한 것 까지 덤터기 쓸 수 있다”며 설득하자 결국 이들 은“장기 이식 대상자를 물색해서 서울로 넘기기로 위의 형들하고 이

일본 해충박멸회사‘기괴한 동상’

“바퀴벌레 명복을 빕니다” “바퀴벌레들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해충박멸회사 가 세운 동상이 해외 매체 소개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흔히‘동상’하면 떠오르는 건 유명인사의 모습이랄지 멋진 예술 작품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이 동상은 길고 날렵한 두 더듬이와 반질반질한 등껍질이 흡사

바퀴벌레를 연상시킨다. 아니나 다를 까 그 바퀴벌레가 맞다. 도대체 왜 바퀴벌레를 동상으로 만들었을까. 주식회사 소노(SONO) 홈페이지에 따르면“지금까지 자사가 박멸한 바 퀴벌레들을 공양하기 위해 나라현에 있는 절에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어쨌든 바퀴벌레 덕분에(?) 회사가

번창했다는 것이 이유다. 조각가 아 마노 히로 씨가 만들었으며, 거대한 바퀴벌레의 몸통에 세 쌍의 다리가

야기가 됐다”며 범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해운대 장기밀매단’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해운대경찰서는 11월 19일 장기 밀매를 알선한 혐의로 총책 노 아무 개 씨(43)와 김 아무개 씨(42) 등 2 명, 중간연결책 2명, 알선책 8명 등 총 1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올해 5 월부터 본격적으로 장기매매를 모 의했다. 현행법상 장기매매는 불법 이다. ‘알선’도 마찬가지다. 장기이 식에 관한 법률 제7조는“누구든지

쭉 뻗어 있고 가운데 부분에는 근대 도시의 모습이 합체된 기괴한 형상 이다. 일본 매체 <네토라보>는“약 3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살았던 생명력 강한 바퀴벌레를 그보다 한참 후에 야 나타난 인류가 없애려고 하는 매 정함이 동상에 내포되어 있는 듯하 다”고 전했다. 바퀴벌레의 명복을 비 는 동시에, 바퀴벌레의 박멸을 바라 는 결의의 동상이라는 것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금전 또는 재산상의 이익, 그 밖의 반대급부를 주고받거나 주고받을 것을 약속하고 장기이식 행위를 알 선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구상한 이는 총 책 노 씨였다. 다른 총책 김 씨는 홍 보 역할을 맡았다. 경찰은“노 씨 는 자기 배에 수술자국이 있다. 10 년 전 브로커 통해서 장기 밀매를 한 거다”라며“자기가 해봤기 때문 에 그런 루트를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장기 매매’ 스티 커를 붙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 며 영업(?)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서울과 광역시는 물론 속 초와 포항 등 지방 소도시의 역과 터미널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총책 들은 SNS도 충분히 활용했다. 모 집책에게 지시해“주변에 콩팥 팔 XX없냐”며“양쪽 콩팥 크기에 따 라 가격차이가 있다”며 장기 밀매 업을 홍보했다. 다른 장기는 취급하 지 않았다. 간은 2억 원, 신장은 1억 5000만 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장기밀매의 수혜자와 대상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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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였을까. 경찰은“장기는 조직과 혈액형 등 여러 가지가 맞아야 한다. 일단 수혜자는 없었다” 며“노 씨는 수혜자를 구하기 어려워 일단 성별, 연령별로 대 상자들을 찾아 장기를 확보하기 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로 형편 이 궁한 이들이 역이나 터미널 화장 실 안에서 스티커를 보고 밀매단으 로 전화를 걸었다. 이 같은 방식으 로 22명이 모였다. 밀매단은 이식대 상자들과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수 혜자가 나타나 장기가 완전히 이식 되면 돈을 지급하기로 구두 약속만 했다. 심지어 대상자들 가운데 16명 은 부산과 울산 등 전국 14개 병원 에서 자비로 건강검진까지 마치고 수술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밀매단 은 이들 가운데 일부를 10월에 수 술대에 눕힌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10대 청소년들의 장기 적출을 위한 준비도 서둘렀다. ‘해운대 밀매단’ 의 범행은 실패 했지만 이번 사건의 뒷맛은 개운치 않다. 밀매단이 신분증을 위조해 장 기이식센터를 속여 범행을 준비했 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장기 밀매는 주로 각 병원에 있는 장기이식센터의 장기 기증절 차를 이용해왔다. 장기매매를 위해 서는 이식수술이 가능한 병원시설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장기 이식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 하는 등록기관에 등록을 신청해야 만 할 수 있다(장기이식에 관한 법 률 제13조). 음지에 시설을 갖추고 장기 매매를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 때문에 기증자의 신분을 가 족·친족·지인으로 위조해 장기이 식센터를 통한‘제3자’ 기증을 하 는 것이 주된 범행 패턴이다. 질병 관리본부가 지정한 병원 내 장기이 식관리센터에서 매매의 목적을 숨 기고 이식을 하는 방법이다. 합법을 가장해‘수술실’ 을 차리는 것. 물론 이 과정에서 승인 권한을 지닌 질병 관리본부를 속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질병관리본부를 속일 수 있을까. 이번 사건에서 궁 금증을 자아내는 부분 역시‘신분 증 모집책’들의 존재다. 총책 노 씨 는 브로커를 통해 장기를 이식한 경 험이 있다. 노 씨 역시 신분증을 위 조해 장기 밀매를 준비했을 가능성 을 배제할 수 없다. 즉 장기이식관리 센터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의 ‘승인’ 을 받는 방식으로 범행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해운대 경찰서 관계자는“이번 사건은 장기 이식센터를 속인 사례가 아니다. 신 분 조작을 할 수가 없다. 질병관리본 부를 속이는 것은 정말 까다롭다” 며“시스템상 장기 밀매를 할 수 없 다. 장기이식을 하려면 질병관리본 부에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등록도 해야 하고 기증자와 수혜자 두 사람 전부 등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승인을 요청한다” 며“그러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승인 을 내주고 병원에서 그 승인을 토대 로 수술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위조 신분증이 사용되는 경우가 비 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신분증 위조’는 장기밀매 단에게 일상화된 수법이다. 2007 년 경남지방경찰청 외사 수사대는 국내 유명병원에서 장기밀매를 알 선한 일당들을 구속했다. 이들은 대 형병원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법 으로 장기매매를 알선했다. 밀매단 은 신분증을 위조해 장기 매도자를 친·인척으로 둔갑시켜 이식 전문 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받게 했다. 장기이식대상자 선정 단계에서 위 조 신분증에 대한 감시가 소홀한 맹 점을 악용, 병원과 장기기증센터 그 리고 질병관리본부를 속인 것. 지난

가족관계증명서와 혼인관계증명서 등의 서류도 필요하다. 그런데 각 병 원 내 장기이식센터의 일선 근무자 들은 신분 확인에 대한 어려움을 호 소했다. 부산지역 한 종합병원 장기 이식센터의 사회복지사는“우리 병 원은 타인 간 기증은 잘 안 받는다” 며“친족이 아닌 경우 서로 돈이 오

감시 소홀한 틈 타 매도자를 수혜자의 가족 등으로 위장… 신상 외워‘인터뷰’완벽 대비 지문 날인 절차도 허점 노출 지문 확인 이후 수술 직전에 매도자로 바꿔치기 비일비재

총책들은 SNS 등을 통해 장기매매 대상자를 모집했다.

2012년에도 경남지방경찰청 국제 수사대는 신분증을 위조해 순수기 증자로 가장한 뒤 장기를 알선하거 나 매도한 일당을 잡았다. 경남지방 경찰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 서“신분증 위조로 가족으로 위장 하거나 교회신도수첩을 위조해서 같은 교회 신도라고 속인다. 그걸 증명하면 기증이 가능하다”며“친 족이나 절친한 지인으로 위조해서 질병관리본부나 국립장기이식관리 센터(KONOS)의 인터뷰에 대비한 다. 위조된 사람의 신상을 외우는 방식이다. 일단 통과를 하면 수술대 로 올라가기는 쉽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 간한‘살아있는 자의 장기 기증 업 무 매뉴얼’을 살펴보면 앞서 경찰 이 지적한 문제점을 알 수 있다. 자 료에 따르면 장기이식대상자 신청 을 위해서는 사회복지사의 상담평 가를 거쳐야 한다. 이와 동시에 신 분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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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

“간 2억, 콩팥 1억 5천” SNS 통해 장기매매 대상자 모집 갈 곳 없는 10대 청소년들 유인 강제 적출 계획도 세워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장기이식관 리센터 관계자 역시“신분위조는 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식 과정에 서 면접해서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 병원에서 책임지고 확인한다”고 밝 혔다. 이처럼 해운대경찰서는 장 기밀매를 위해 질병관리본부 해운대 장기밀매 점조직 계보도 를 속이는 것이 정말 까다롭 총책 다고 말하고 있으며 국립장기 노OO (구속) 이식관리센터 측은 신분위조 김OO (구속) 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 중간 연락책 만 의문점은 여전하다. 시스 2명 (구속) 템과 현실 사이에 차이가 있 기 때문이다. 장기밀매 수사 알선책 를 꾸준히 담당했던 경남지 3명 (구속) 방경찰청 관계자는“큰 병원 모집책 에 가면 장기이식센터가 있다. 5명 (구속) 그 센터에 사회복지사가 나가 있다. 병원에서 고용한 사회 신분증 모집책 인신매매 장기매매 복지사인데 그 사람들이 국립 등 가담자 대상자 대상자 장기이식관리센터를 대신해 13명 3명 (피해자· 22명 (불구속) 미성년자) (불구속) 서 장기이식 접수를 받은 뒤

사회

가지 않고 친한 사람인 걸 알기 위 해 면접을 통해 계속 묻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마음먹고 온 가 족이 통째로 신분증 위조를 하는 등 작당하고 나타나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신분증뿐이다. 신분증에 사진이 박혀 있으면 우리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 병원 장기이식센터 관계자 역시“의 심스러운 전화가 자주 온다. 그래서 타인 간 기증은 진행할 때 꼼꼼히 본다”며“신분 위조가 확인되면 병 원 책임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심지어 장기기증 신청자의‘지 문’ 날인 절차도 임의 규정으로 실 효성이 없다. ‘살아있는 자의 장기 기증 업무 매뉴얼’에는“신청일과 기증자의 성명을 기재한 후, 기증자 가 반드시 서명 또는 날인하되 필요 한 경우에 한하여 지문을 찍도록 한 다”고 쓰여 있다. 또“명확한 본인여 부 확인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수술 실 등에 지문인식기를 설치하여 초 기 상담 시 확보된 기증자의 지문과 수술실 입실 바로 직전의 기증자의 지문을 재확인해 기증자 본인 확 인 여부에 참고할 수 있다”고 명시 돼 있다. 하지만‘필요한 경우에 한 하여’ 또는 ‘참고할 수 있다’는 애 매한 문구 탓에 일선에서 신분확 인을 위한 지문관리가 제대로 이루 어지지 않고 있다. 국립장기이식관 리센터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 서“꼭 지문확인을 하라고 하진 않 는다. 안 한다고 해서 우리가 감사 를 하지는 않는다”며“병원이 본인 확인 책임이 있으니까 병원 쪽에서 자율적으로 지문을 날인한다. 신분 확인의 1차적 책임은 병원이다”고 밝혔다. 장기밀매단은 지문 날인 절차의 허점도 파고들고 있다. 수술 대상자 의 신분을 순식간에‘바꿔치기’하 는 방법이다. 경남지방경찰청 외사 수사대 관계자는“지문확인 이후에 사람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수술하기 전에 조카로 찍어 놓고 수술할 때는 다른 사람이 들 어오는 거다”고 문제점을 지적했 다. 한 종합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코 디네이터 역시“기증자에 대한 상담 시에 지문날인을 하고 있지만 수술 실엔 지문인식기가 없다. 사후 문제 가 될 경우에만 한다”며“수술실 들 어갈 땐 확인을 안 한다”고 설명했 다. 부산=최선재 기자 s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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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얼굴에 나타나는 당신의 식습관 ‘얼굴을 보면 식습관이 보인다.’ 혹시 턱 주위에 뾰루지가 자주 나는 편인가? 아니면 이유 없 이 다크서클이 생기거나, 미간에 주름이 패여 있는가? 얼굴에 나타나는 이런 노화 증상들이 지금 먹고 있는 음식 때문이라 는 주장이 제기되어서 화제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은 최근 자연의학 박사이자 피부관리 전문가인 니그마 탈리브 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얼굴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우유가 들어간 라테를 많이 마시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다거나,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면 이마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식이다. 탈리브는 특히 술, 유제품, 설 탕, 밀가루 등 특정 식품군을 과다 섭취했을 때 얼굴에 나타나 는 변화에 주목하면서 이를‘와인 얼굴’ ‘유제품 얼굴’ ‘설탕 얼굴’ ‘밀가루 얼굴’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혹시 무의식 중에 나도 지금 노안을 앞당기는 식습관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먹고 마시는 음식과 음 사람들이 료가 직접적으로, 때로는 즉각 적으로 얼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 하는 탈리브는“얼굴만 봐도 그 사 람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길거리 에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만 보고 도 ‘우유를 조금만 마시세요’ ‘밀가 루 음식을 줄이세요’ 등 족집게 조 언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탈리브는“어떤 사람들은 하루 만이라도 삼시 세끼를 전부 밀가루 음식으로 먹으면(가령 아침은 시리 얼, 점심은 빵, 저녁은 스파게티) 바 로 몸이 붓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한“술을 한두 잔만 마셔도 입과 눈 주위에 잔주름이 생기거나 크림소 스나 치즈 한 조각만 먹고도 뾰루지 가 올라오거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특정 음식이 얼굴에 미치 는 영향은 생각보다 막대하다는 것 이다. 탈리브가 주목하는 것은 특 히 술, 유제품, 설탕, 그리고 밀가루

자연의학 박사이자 피부관리 전문가인 니그마 탈리브에 따르면 팔자주름의 경우 술을 끊고 수분만 충분히 보충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사진은 영화 <와인 미라클>의 한 장면.

‘팔자’펴고 살려면 당장 술부터 끊어라! 주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1. 미간에 잔주름이 깊게 패 여 있거나 붉은 기가 돈다 2. 눈 꺼풀이 처져 있다 3. 모공이 넓다 4. 피부가 건조하다 5. 양볼과 콧 등이 불그스레하다 6. 팔자 주름이 깊게 패여 있다

다. 이들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몸에 나타나는 증상은 저마다 다르 다. 가령 뾰루지가 난다거나 얼굴이 붓는다거나 안색이 칙칙해진다거나 잔주름이 생긴다거나 피부가 처진 다거나 하는 식이다. 탈리브는“얼마나 많이 섭취하느 냐 하는 ‘양’ 의 문제는 사실 규정하 기 어렵다. 사람마다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우유 한 팩 을 다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어떤 사람은 버터 한 조각만 먹어도 금세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탈리 브는“하지만 얼굴에 나타나는 증

1. 이마에 주름이 패 있다 2. 눈 밑이 처져 있다 3. 얼굴이 수 척하다 4. 얼굴 전체에 뾰루지가 나있다 5. 피부가 얇 다 6. 안색이 창백 하다

와인 얼굴

설탕 얼굴

알코올이 피부 건조 유발 날마다 마시면 푸석푸석 쪼글쪼글…노안 지름길

중독 땐 장 건강 악영향 뾰루지 많이 생기고 안색 나빠져…눈썹 양 줄기도

상을 잘만 관찰하면 문제를 일으키 는 음식이나 음료를 완전히 끊거나 혹은 최대한 줄임으로써 노화를 예 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와인 얼굴 증상들은 거의 매일 술을 한두 잔씩 마시는 여성들의 얼굴에서 아 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와 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술 을 마셨을 때도 마찬가지다. 알코올

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며, 이로 인 해 잔주름과 주름살이 더 깊어지게 된다. 때문에 팔자주름의 경우에는 술을 끊고 수분만 충분히 보충해줘 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알코올이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당분’ 때문 이다. 알코올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 되어 있으며, 바로 이 당분 때문에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

요한 단백질 콜라겐이 손상되게 된 다. 피부 콜라겐이 손상되기 때문에 결국 모공이 넓어지고 눈꺼풀이 처 지게 되는 것이다. 눈과 눈 사이, 즉 미간은 간 건강 과 연관이 있다. 때문에 지나친 음 주 습관으로 인해 간이 피로해지 면 결국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파인 다. 이밖에 양 볼과 코가 붉게 변하 는 것은 알코올이 체내 염증 작용 을 억제하는 효소의 활동을 저지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 국 염증 반응으로 인해 볼과 콧등 이 빨개지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평상시에도 늘 얼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굴이 붉은 상태로 있게 된다. 탈리브는“당장 술을 3주 동안 끊 어본 후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를 살펴보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라 고 말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80 대 20 규칙, 즉 정해진 시간의 80%는 금주하고, 나머지 20%에만 술을 마시는 습관을 기를 것을 권했다.

# 설탕 얼굴 만일 지금 주로 먹고 있는 음식 에 설탕이 많이 함유되어 있거나 혹 은 정제 탄수화물(케이크, 패스트 리, 백미)을 많이 먹고 있다면 아마 동안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문제는 설탕이 체내에서‘당화’라고 불리 는 화학 결합을 유발한다는 데 있 다. 당화란 당 성분이 콜라겐에 들 러붙어 조직을 손상시켜 콜라겐을 딱딱하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반응 이다.

문이다. 과다하게 분비된 인슐린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 를 촉진하고, 코티솔이 분비되면 얼 굴의 혈관에 혈액 공급이 제한돼 결국 얼굴이 창백해진다. 또한 시간 이 지나면서 점차 세포 재생 속도 가 느려져 안색이 탁해진다. 설탕 중독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 장 흥미로운 증상은 바로 눈썹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설탕의 과잉 혹은 부족으로 인해 인슐린 호르몬 이 불균형해지면 부신에 과도한 스 트레스가 유발된다. 바로 이 부신이 눈썹의 양을 조절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눈썹이 가늘고 얇아지 면‘부신 탈진’ 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 호르 몬을 조절하는 부신에 피로가 누적 돼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는 의 미일 수 있다.

유제품 얼굴

밀가루 얼굴

나이 들면 유당 분해효소 줄어 소화 어려워…눈밑 처짐·다크서클 발생 주의

글루텐, 염증 반응 높여 안면홍조·색소침착 유발 면역체계 등에도 악영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1. 눈꺼풀이 붓는다 2. 눈 밑이 처지고 다크서클 이 생긴다 3. 턱에 뾰루 지가 생긴다

이럴 경우 피부가 처지고 얇아지 며, 잔주름이 나이보다 빨리 나타나 게 된다. 특히 눈 밑에 주름이 잘 생 기는데 이는 눈 밑의 피부가 가장 연약하고 또 탄력이 적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이마는 소화 기능과 관련이 있는 데‘설탕 얼굴’이 이마에 뾰루지나 주름이 많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얼굴의 지방이 빠지게 되 고, 이로 인해 얼굴이 수척해 보이 게 된다. 설탕이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설탕을 많이 먹 으면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져 얼 굴, 어깨, 가슴 등에 뾰루지가 생기 게 된다. 또한 설탕에 중독된 사람 의 경우, 눈에 띄게 안색이 창백하 거나 혈색이 나쁜 경우가 많다. 이 는 설탕이 인슐린 수치를 높이기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1. 얼굴이 붉고 붓는다 2. 턱 주위에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3. 턱 밑에 뾰 루지가 생긴다

설탕을 줄이면 즉각적으로, 그리 고 장기적으로 얼굴에 변화가 나타 난다. 가장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 해서는 식사 외에 부가적으로 섭취 하는 설탕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 요하다. 가령 케이크, 과자, 과일주 스, 정제 탄수화물, 가공 식품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설탕 섭 취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서서히 줄 이기만 해도 금세 안색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유제품 얼굴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아마 당신의 몸은 지금 우유와 유 제품을 소화하기 위해서 힘겹게 애 를 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 령 우유뿐만 아니라 치즈, 요구르 트, 크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유의 락토스(유당)는‘식품 과 민증’ 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 나다. 이를테면 우유를 마시면 속

이 더부룩하다거나 트림이 나거나 구역질이 나는 증상이다. 락토스로 인한‘식품 과민증’ 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 는 락토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나이 가 들면서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이 다. 또한 간혹 우리 몸이 우유의 동 물성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해 염 증성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면역체 계가 가동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 목을 삐끗했을 때 나타나는 염좌 증상처럼 눈꺼풀이 붓고, 눈 밑이 처지고 또 다크서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우유 한 잔에는 20가지 이상의 호르몬과 화학물질 이 혼합되어 있을 수 있다. 이 가운 데 일부는 천연적으로 발생한 것 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것은 인위 적인 것일 수도 있다. 가령 젖소에 게 투여된 항생제, 살균제, 성장촉 진제, 진통제 등이 그렇다. 이런 인 위적인 물질을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의 호르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특히 이른바‘성호르몬’이 라고 불리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 스테론의 균형이 그렇다. 또한 이런 경우 각질이 쌓여 모공이 막혀 세균 이 번식하고, 이로 인해 턱에 뾰루 지가 올라오게 된다. 만일 얼굴이 부쩍 늙어 보이는 것이 유제품 때문인 것 같다는 생 각이 들면 3주 동안 유제품을 일절 끊어볼 것을 권한다. 아마 3주 후 에는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를 감지 할 수 있을 것이다.

# 밀가루 얼굴 글루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의외로 많은 편이다. 글루텐 이란 밀, 보리, 호밀 속에 있는 불용 성 단백질을 말한다. 글루텐은 염 증 반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 으며, 이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거나 붓게 된다. 또한 피부의 색소 침착 이 일어나게 되며, 특히 턱 주위가 거뭇거뭇해진다. 글루텐은 면역 체계에도 나쁜 영 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생식 호르 몬 분비에 이상이 일어나 호르몬 균 형이 무너지며, 결국 생식기 건강을 나타내는 턱에 반점이나 색소 침착 이 일어나게 된다. 수년째 안면 홍조를 겪고 있는 사 람의 경우, 글루텐을 끊자 증상이 훨씬 개선되거나 아예 사라졌다는 보고도 있었다. 얼굴이 자주 붓거나 안색이 칙칙하다면 글루텐 섭취는 줄이되 물은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 를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아마 시 간이 지나면서 붓기가 빠지면서 얼 굴이 갸름해질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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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생활속 아이디어

비행모드로 충전했더니

2배속 완충‘와우~’ 1. 더러워진 자동차 헤드라이트는 다면 비행기 모드로 설정한 후 충 칫솔로 닦으면 깨끗해진다 전을 한다. 이렇게 하면 충전 속도 먼지가 앉아 뿌옇게 변한 자동차 가 평소보다 두 배가량 빨라져 급 헤드라이트를 효과적으로 깨끗하 속 충전이 가능해진다. 게 닦으려면 칫솔이 정답이다. 못 6.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면 쓰는 칫솔에 치약을 묻힌 다음 문 양말과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한다 지르면 반짝반짝 빛나면서 깨끗해 새로 산 신발이 너무 작아 발이 진다. 아픈가. 그렇다면 두꺼운 양말을 2. 가구의 흠집은 호두를 사용한 신고 신발을 신은 다음 발이 꼭 끼 다 어 아픈 부분을 향해 헤어 드라이 오래되어 낡았거나 강아지나 고 어의 뜨거운 바람을 쏘인다. 이 상 양이가 이빨로 갉아서 흠집이 난 태로 몇 분을 둔 후 발이 편안해 가구에는 호두를 사용한다. 방법도 질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두꺼운 간단하다. 호두 한 알을 흠집 부위 양말이 없다면 양말 두 켤레를 덧 에 대고 문지르면 스크래치나 움푹 신어도 좋다. 패인 곳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원 7. 개털은 유리창 닦이를 이용해 목 마루도 마찬가지다. 제거한다 3. 치실을 이용하면 케이크를 깔 혹시 집안에서 개를 키운다면 아 끔하게 자를 수 있다 마 여기저기 날리는 개털이 가장 케이크를 자를 때 칼 대신 치실 큰 골치일 것이다. 눈에 잘 보이지 을 사용하면 매끈하고 깔끔하게 도 않아 더욱 문제인 개털을 효과 자를 수 있다. 양쪽 손으로 치실 적으로 제거하려면 유리창 닦이를 을 팽팽하게 잡고 칼로 자를 때처 사용한다. 개털이 묻어 있는 소파 럼 케이크를 자르면 된다. 빵가루 위나 카페트, 담요, 옷에 대고 유 가 부서지거나 칼에 크림을 묻히지 리창 닦이를 솔질하듯이 닦으면 털 않아도 되기 때문에 뒤처리도 깔끔 이 손쉽게 제거된다. 유리창 닦이 하다. 가 닿지 않는 곳은 고무장갑을 이 4. 미지근한 맥주는 젖은 키친타 용해도 좋다 올로 감싼 다음 냉동실에 넣는다 8.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려면 배 미지근만 맥주를 최대한 빨리 차 터리를 바닥에 튕겨본다 갑게 만들고 싶다면 배터리를 딱딱한 바닥에 물에 적신 키친타올 흠집 난 가구는 대고 튕겨보면 배터리 잔 로 맥주병을 감싼 후 호두로 문질러봐 량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 냉동실에 넣어두면 다. 배터리가 여러 차례에 된다. 이렇게 하면 단 신발이 작다면 걸쳐 통통 튄다면 잔량이 2분 만에 시원한 맥 드라이어로 윙~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 주를 마실 수 있다. 을 뜻한다. 만일 한 번만 맥주뿐만이 아니라 튕기고 쓰러진다면 잔량이 유리병에 든 모든 음료수도 가능하 가득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 9. 식빵을 덮어두면 케이크를 오 5.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설 랫동안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정한 상태에서 충전하면 충전 속 남은 케이크를 냉장고에 보관할 도가 두 배 빨라진다 때 잘린 단면에 식빵을 덮어두면 외출하기 직전에야 스마트폰이 오랫동안 케이크를 신선하게 먹을 방전 직전이란 걸 알았거나 혹은 수 있다. 이쑤시개를 이용해 식빵 바깥에서 급하게 충전을 해야 한 을 고정한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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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창조경제’꿈꾸다 학원비만 날려요 ‘파파라치’업계 된서리 맞은 까닭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고수익의 안정적인 직업.’ 시민경 찰, 시민감시단, 공익신고요원 등 이 직업을 지칭하는 명칭은 다양하 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불법행위를 몰래 촬영해 보상금을 타내는 전 문‘파파라치’들이다. 이들을 양성하는 파파라치 학원들은 지하철 광 고지 온라인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을 유혹한다. 심지어 신문에 버젓이 지면광고를 내는 곳도 있다. 이들은 누구든 할 수 있 는 쉬운 일이라는 점과 월 수백만 원의 고소득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광고한다. 그러나 전문 파파라치의 부작용으로 인해 관련 규정이 개정돼 내년부터 활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칫‘학원비’ 만 날릴 수 있는 셈이다.

한 오피스텔. 가장 서울안쪽구로의 외진 곳 작은 사무실 문 을 두드렸다. 기자가‘공익신고요 원’을 모집한다는 광고지를 보고 찾아간 곳이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벽에 붙은 각종 신문기사 스크랩과 신고보상금 규정 안내문이 제일 먼 저 눈에 띄었다. 이내 한 중년 남자 가 들어와 대뜸“무슨 광고 보고 찾 아왔느냐”고 물으며“사는 곳은 어 디냐, 현재 직업은 있느냐” 등 여 러 가지 인적사항을 물으며 경계하 는 모습을 보였다. 묻는 말에 모두 대답을 하니 비로소 경계를 풀고 본 격적인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평생교육원’ 명칭 내걸고… 그는‘교육단장’이라 적힌 명함 을 건네며“우리나라에 불법적인 게 1000가지가 넘는데 나도 다는 몰 라. 그래서 이걸 요약정리해서 직접 만들었다”며 자랑스럽게 교재를 내보였다. 그는 벽에 붙은 스크랩들 을 가리키며“싱크홀, 축대 무너지 고 그런 거 알죠? 이거 신고하면 서 울시에서 100만 원 주고. 이거는 어 린이통학차량. 경광등 없는 차 또 등록 안 된 학원버스, 보건복지부에 신고하면 대당 50만 원 줘. 이건 유 통기한 지난 식품, 이런 거는 60만 원 받았다”며 수많은 사례와 그에 따른 신고보상금을 소개했다.

일장 설명 뒤에 그 는“이런 불법적인 것들을 단속하려면 증거자료가 중요하잖 아. 근데 일반 카메라 가지고 촬영 하면, 찍히는 사람이 시비를 걸 수 있어서 이걸 쓰는 거야”라며 자동 차 키를 내밀었다. ‘몰래카메라’였 다.“장비를 여기서 구입하면 교재 를 가지고 내가 한 두세 시간 강의 를 다 해줘. 증거자료 수집하는 방

을 찾아내 4분 만에 계산하고 나갔 다. 그리고 CCTV 자료 보관 기한 인 한 달이 지난 6월에 이를 권익위 에 신고했다. 이렇듯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우고 몰카로 무장한 전문 파파라치에게 상인들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법이 시행된 2011년 이후 통계를 봐도 전문 파파라치가 급증 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권익위에 따 르면 2011년 공익신고 접수 건수 는 292건에 불과했다. 접수 건수 는 매년 폭증해 2012년부터 2014 년까지 각각 1153건, 2887건, 9130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10월 전문 파파라치들이 30일 기준으로 4464건이 접수 노리는 것은 바로 신 되며 크게 줄었다. 지급된 고보상금이다. 이 신고보상금 역시 해마다 관련 법 개정에 따라 보상금은 2011년 크게 증가했다. 2011 전문 파파라치들의 보 상금 타먹기가 내년부 9월 30일부터 시 년 첫해는 지급된 보 터는 크게 줄어들 전망 행된‘공익신고 상금이 없고, 2012년 이다. 사진은 자동차키 모양의 몰카장비. 자 보호법’ 제26 부터 2014년까지 각각 조 및 동법 시행령 제 2847만 2000원, 2억

전문 신고꾼 증가 부작용 심각 내년부턴“내부자에게만 보상금 지급” 일부 학원 여전히 영업…값싼 몰카장비 팔아 10여 배 폭리 취하기도 법 하나하나 다 해줘. 리허설도 하 고. 그러고 나가서 교육받은 대로 일하면 돼”라고 덧붙였다. 장비 값 은 무려 97만 원. 교육비 등이 다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 장비는 인터넷에서 10만 원 대, 전자상가에서는 6만~7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장비 값으로만 최 고 16배 이상 폭리를 취하는 셈이 다. 신문에 광고를 낸 또 다른 학원 은 당당히‘평생교육원’이란 명칭 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곳의 법인등 기를 확인한 결과‘평생교육법’에 명시된 인가 또는 등록된 교육기관 이 아니었다. 되레 곡물가공품 제 조 판매업 등 교육기관과는 전혀 관 계없는 내용만 기재돼 있었다.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21~22조에 근거한다. 보상금지급 에 관한 세부규정은 앞서의 법 및 시행령과 권익위 고시‘공익신고 보 상금의 지급기준 등에 관한 규정’ 에 나와 있다. 이 법의 목적은 제1조 에 규정돼 있듯이“공익을 침해하 는 행위를 신고한 사람 등을 보호 하고 지원함으로써 국민생활의 안 정과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풍토의 확립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 파파라치의 부작용 이 만만찮다. 지난 4월 울산의 한 마트에 전문 파파라치가 나타났다. 마트에 들어와 1분 만에 유통기한 이 표시되지 않은 믹스생강을 찾아 3분 뒤 계산하고 사라졌다. 이어 곧 바로 인근 또 다른 마트에 들러 역 시 유통기한이 미표시된 다진 마늘

2770만 8000원, 3억 9734만 원이 지급됐다. 올해는 11월 25일까지 3 억 7042만 1000원이 지급됐다. 권익위도 전문 파파라치와 파파 라치 학원에 대한 부작용을 알고 있 었다. 권익위 서울종합민원사무소 관계자는“현재 한 파파라치 학원 은 허위광고 등의 사유로 검찰에 기 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 다. 또“종종 노인들이 찾아와서 몰 카 영상을 보여주며 무조건 보상금 을 요구하기도 한다”며“파파라치 학원을 차려놓고 허위광고로 주로 장년층을 모아 값싼 몰카 장비를 100만 원씩 받고 판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작용들을 막기 위해 권 익위는 지난해 고시를 통해‘연간 1 인당 10건을 초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여기에 역시 지난해에 시행 령 제22조 제3항의 내용을‘산정된 보상금이 2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지급하지 아니한다’ 고 개정했다. 이 런 영향으로 올해 신고 건수가 지 난해 대비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여 겨진다. 또 내년 1월 25일부터 시행 되는 개정법 제26조 제1항에는 ‘내 부’라는 단어가 추가됐다. 현행법 의‘공익신고자는… 보상금의 지급 을 신청할 수 있다’에서‘내부 공익 신고자’로 바뀌는 것이다.

‘허위광고’ 학원 재판중 권익위 공익심사정책과 관계자 는“개정법이 시행되면 전문 파파 라치와 같은 부작용은 해소될 것이 다. 그들은 내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공익신고를 할 수는 있지만 보상금 은 지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영세상인이라고 불법행위 자체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문 파파라치의 악의적이고 반복 적인 신고가 문제 되는 것이므로, 지난해 시행한 고시와 개정한 시행 령에도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 내년 에 개정법이 시행되면 (전문 파파라 치)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 다”고 밝혔다. 불법으로 불법 단속방법을 가르 치는 파파라치 학원, 법의 원래 목 적에 어긋나게 공익신고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문 파파라치. 당장 내년부터 이들의‘창조경제’ 활동은 거센 찬바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 기자 julia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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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한가지 목표 위해 72가지 계획 실천 ‘소년에서 괴물로’ ‘일본 국보급 투수’오타니 쇼헤이 성공비법

이렇게까지 순조로운 성장을 할 오타니가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연합뉴스

일본의‘괴물투수’라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 이제 갓 스 물한 살인 그는 시속 160㎞대의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홈 런도 치는 괴물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 데뷔 2년차인 지난 해,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두 자리 승수(11승)와 두 자리 홈런(10개)을 기록해 놀라움을 안기더니 올해는 한 층 진화했다. 다승, 승률, 방어율에서 모두 퍼시픽리그 1위에 올라 투수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더욱 이 지난달 막을 내린‘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여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 켰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던 한일전. 온갖 꼼수 를 극복하고‘숙적’ 일본을 꺾은 한국대표팀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지만,“그럼에도 오타니 재능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는 목소리가 흘 러나왔다.

아사히TV 프로그램 <초일류 선수를 만드는 방법>에서는 오타니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작 성한 목표 달성표를 소개했다. 그가 세운 목 표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동안 얼마나 많 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오타니라 는 ‘괴물’ 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 니라 그 배경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 이다. 2012년 7월, 일본 야구계가 크게 술렁였 다. 아직 18세에 불과한 고 만한 점은 오타니가 체력, 구 교 3년생 오타니 쇼헤이가 마른 체질인 오타니, 위, 스피드, 변화구 등 투수로 프로선수들도 던지기 힘든 160km 강속구 위해 서 갖춰야 할 조건뿐만 아니라 구속인 시속 160㎞를 기록 하루 13끼 먹어가며 인성, 정신력, 운까지 세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놀라 3년간 체중 20kg 늘려 신경 썼다는 것이다. 움을 금치 못한 가운데, 그 이는 단순히 실력만 가지고 의 고교 은사인 사사키 히로시 감독은 지극히 는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 당연한 일이라는 듯 담담했다. 히 오타니는 운(運)이라는 건 우연히 만들어 사실 오타니의 놀라운 성과는 스스로 노 지지 않는다고 여겼나 보다. 따라서 운을 위 력한 부분도 크지만, 사사키 감독의 열성적 해‘쓰레기 줍기’ ‘인사하기’ ‘책 읽기’ ‘긍정 인 지도 덕분이기도 하다. <뉴스픽스>와의 인 적인 사고’ ‘장비 소중히 다루기’ 등 일상에 터뷰에서 사사키 감독은“나는 160㎞의 공을 서 실천 가능한 것들을 따로 추가했다. 요컨 던져본 적이 없으므로 그 방법을 오타니에게 대‘8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한 가지 목 가르쳐줄 순 없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반드 표에 도달하기 위해 총 72개의 세부적인 목 시 가르쳐야 되는 것은 기술보다도 ‘생각하는 표들을 나눠 세운 것이다.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꿈을 이루기 위 이른바‘만다라트(Mandal-Art) 맵’ 으로 해서는, 우선 목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알려진 발상기법을 참고한 것이었다. 만다라 얘기였다. 트는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일 이런 이유로 사사키 감독은 하나마키히가 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1987 시 고등학교 야구부에 목표달성표를 도입해 년 처음 고안했다. 관련 서적이 여러 차례 출 선수들에게 각자 기재하도록 했다. 예를 들 판될 정도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 어, 오타니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때“8구단 는데, 생각을 확장하고 목표를 잘게 쪼개 체 드래프트 1순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하여‘소망을 이뤄주 (표1 참조). 그리고 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는 마법의 상자’라고도 불린다. 구체적인 부가 목표 8개를 설정했다. 주목할 만다라트 작성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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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오타니 만다라트’그가 고교 1학년 때 세운 목표달성표 몸 관리

영양제 먹기

FSQ 90kg

인스텝 개선

몸통강화

유연성

몸 만들기

RSQ 130kg

릴리즈 포인트 안정

제구

식사(덮밥 아침에 3그 몸이 스태미너 가동역 릇, 하체강화 벌어지지 저녁에 않게 하기 7그릇) 뚜렷한 머리는 목표, 목적 일희일비 차갑게 몸 만들기 제구 을 하지않기 심장은 가진다 뜨겁게

회전축 흔들리지 않기

각도를 만든다

불안정함을 힘 모으기 없애기

공을 위에서 던진다

손목강화

구위

하체 주도로

멘탈 컨트롤 하기

볼을 앞에서 릴리스

회전수 업

가동역

구위

축을 돌리 기

하체강화

체중증가

위기에 강하자

멘탈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멘탈

8구단 드래프트 1순위

스피드 160km/h

몸통강화

스피드 160km/h

어깨주위 강화

마음의 파도를 만들지말기

승리에 대한 집념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

인간성

변화구

가동역

라이너 캐치볼

피칭을 늘리기

감성

사랑받는 사람

계획성

인사하기

쓰레기 줍 기

야구부실 청소

카운트볼 늘리기

포크볼 완성

슬라이더의 구위

배려

인간성

감사

물건을 소중히 쓰 자

심판분을 대하는 태도

늦게 낙차가 있 는 커브

변화구

좌타자 결정구

예의

신뢰받는 사람

지속력

응원받는 플러스 사 사람이 되 고 자

책읽기

스트라이크 직구와 에서 거리를 같은 폼으 볼을 던지 이미지 한 로 는 다 던지기 제구

(주) FSQ, RSQ는 근육 트레이닝용 머신 (출처) 스포츠 닛폰

의 네모난 칸을 그려놓고, 한가운데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쓴다. 그런 다음 그 주변의 8개 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부가 목표를 적는 다. 힘들더라도 빈칸을 다 채우는 것이 중요 하다. 이렇게 채워진 8개의 부가 목표를 각각 하나의 영역으로 삼고, 다시 이것을 이루기

고1 때‘8구단 드래프트 1순위’ 목표 아래 영역별 세부과제 설정 실력·인성뿐 아니라‘운’ 위해 쓰레기 줍기·인사하기 등도 추가 위한 8개의 세부 계획들을 설정해 나간다. 항 목이 구체적일수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 확해지며,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물론 만다라트를 활용한다고 해도 계획만 세워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무엇보다 성실 한 노력이 필수다. 오타니는 방송에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일례로 스피드 160㎞라는 부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체중증가가 필요했는데, 워낙 마른 체질이었던 오타니는 하루 13끼를 먹어가며 3년간 20㎏ 이상의 체중을 늘렸다 고 한다. 또 그만의 발상 요령도 방송에서 공 개됐다. 가령 구속 160㎞를 내고 싶으면, 163 ㎞정도로 목표를 조금 높게 설정하라는 것이 다. 결국 오타니는 고교졸업을 앞두고‘8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목표대로 일본 국내구 단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 공 세까지 시달렸으니 그의 꿈은 이뤄진 셈이 다. 괴물투수는 갑자기 탄생하지 않았다. 우 연히 공을 던져 구속 160㎞가 나온 것도 아니 다. ‘160㎞를 던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 천 방법을 세분화한 다음, 부단히도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한달 20만원이면 충분하므니다” ‘연봉 10억’오타니 검소한 생활도 화제 오타니 쇼헤이는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연봉이 1억 엔(약 9억 3000만 원)에 달하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고졸 3년차 선수의 연봉이 1억 엔에 달한 것은 2001년 마 쓰자카 다이스케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연봉과 더불어 비교적 검소한 생활도 화제 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타 니는 부모로부터 월 90만 원의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는“야구 외 에 다른 취미가 없고, 기숙사에서 생활해 식 비나 수도·난방비도 들지 않는다”면서“실제

로 쓰는 돈은 2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나 머지는 전부 저축해 용돈만으로 2년 동안 2000만 원 가까이 모았다”고 한다. 게다가 패션에도 딱히 관심이 없단다. 얼마 전에는 인터뷰 당시 입었던 옷이 인터넷쇼핑 몰에서 1만 원에 팔리는 상품이라 네티즌들의 반응이 떠들썩했다. 이동할 때는 프로에 들어 와 가장 비싸게 구입한 90만 원짜리 정장을 입기도 하지만, 신발은 광고계약을 한 아식스 제품만 신는다. <스포츠호치>는“비록 패션 스 타일이 검소할지라도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는 그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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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우리가 김치녀? 그럼 너넨 한남충이다” ‘여자 일베’비판 받는

‘메갈리아’를 아시나요 “한국만 유독 X추가 작은 이유를 생각해봤 다.” 지난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 게시판 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메갈리아의 한 회원은“같은 동양인데도 한 중일 중 한국남자만 기형적으로 작다. 원래 X추 큰 남자가 점점 살아 남아서 평균 크기가 올라가지만 한국은 반대다”며“한국은 도태당하 기 두려운 소추들이 여자를 억압하면서 성적 자유도 박탈했고 여자가 섹스의‘섹’자만 꺼내도 난리가 나는 소추소심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게시판에서 이 정도 메갈리아 는‘약과’다. 9월 10일 다른 메갈리아 회원은“한국에 와서 섹 스 중독이 치료됐다”며“갓양인들 과 밤새 섹스하다가 지쳐 잠들었는 데…”라며“한국 남자들은 진짜 심 각할 정도로 너무 못났고 X지가 비 정상적으로 작아서 중독 증상이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여기서‘갓 양’ 은 한국의 남성에 비해 모든 면 에서 우월한 서양인을 뜻한다. 서 양 남성과 한국 남성의 성기를 비교 하는 글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게 시판에는“한남충(한국남자벌레) 과 섹스하고 진심으로 나 자신에게 미안했다” “학벌 좋은 씹치남의 이 중X대” 등 이른바‘남혐’ 색채가 가득한 글들이 매일같이 올라온다. 도대체 메갈리아의 정체는 무엇 일까. 메갈리아는 ‘메르스’와‘이갈 리아’의 합성어다. 이갈리아는 노 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의 배경 으로 남녀의 역할이 뒤바뀐 가상의 세계다. 메르스 공포가 한반도를 덮 쳤던 지난 5월,“한국인 격리 대상 자 가운데 여성 2명이 격리 요구를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당시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 게시판은“김치년들 완전 무개념 어 이없다” “김치년들 추방하라” 등 온갖 여성 비하 글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 소식이 오보로 밝혀 지자 많은 여성들은 분노를 표출했 다. 여성 혐오의 주제를 바꿔‘미러 링’ 방식으로 게시물을 올리기 시 작한 것. 미러링은“받은 만큼 되돌 려준다”는 전략이다. ‘여혐’을 똑 같이‘남혐’으로 되갚아 주는 것. 이때부터 여성을 폄하하는 단어‘김 치녀’가‘김치남’으로, ‘된장녀’ 가‘강된장남’ 으로 바뀐 글이 메르 스 갤러리 게시판을 뒤덮었다. 성기 작은 남자를 조롱하는 글이 본격적 으로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이들이 마치‘이갈리아의 딸들 같다’며‘메 갈리안’ 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메

르스 갤러리에서 독립한 메갈리안 들이 메갈리아(www.megalian. com)를 만들었다. 메갈리아의 미러링 방식은 웃음 을 유발한다. 메갈리안은‘남혐’이 담긴 비하 표현을 그대로 바꿔 한 국 남성을 조롱하기 때 문이다. ‘갓치’는 최고 를 뜻하는‘God’과 한 국 여성을 비하하는‘김 치녀’를 더해 뒤집은 말 이다. ‘탈김치’는 남성의 잣대로 볼 때 각성한 여성 이다. 메갈리아는 이런 여 성을 거부한다. ‘씹치남’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 이다.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 는 의미인‘씹’에 김치를 더해 만

메갈리아 회원들의 청원운동으로 전량 폐기 처리된 < 맥심코리아> 표지. 아래는 남성 혐오 색채가 짙은 메 갈리아 게시글들 캡처.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여성 혐오‘미러링’방식으로 남성 혐오 표현 성인 잡지 청원운동·몰카사이트‘소라넷’폐지 운동 등 여론 결집도 든 단어다.“여성은 삼일에 한 번 씩 맞아야 한다”는 뜻인‘삼일한’ 의 반대 의미로‘숨쉴한’ 을 만들었 다. ‘남성은 숨 쉴 때마다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여혐에 동 조하는 것은‘코르셋’ 으로 불린다. 코르셋은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억 압으로, 메갈리아의 목적은‘탈’코 르셋이다.

‘소추소심 문화’ ‘씹치남’등 남성 조롱… “약자의 대항폭력 비난 말라”주장도 메갈리아의 미러링 표현을 어떻 게 해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혐오 를 혐오로 되갚아주는 방식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정덕현 대

일본‘셀카봉’보다 웃긴‘셀카암’

가제트 만능팔? “사진 찍기 창피해” ‘최고의 발명품’이라 불릴 정도 로 엄청난 인기를 끈 셀카봉. 하지만 민폐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칫하면“쯧! 또 셀카봉 으로 사진을 찍고 있잖아”라는 따가 운 눈초리를 받기 십상이다. 과연 셀 카봉을 대신할 만한 제품은 없을까. ‘만순’이라는 필명의 일본인 남성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여 화제 다. 일명‘셀피암(selfie arms)’이란 것

으로 기존 셀카봉 끝에 사람 손 모 형을 달았다. 그는“아무래도 셀카봉 사용은 부끄럽고, 차라리 팔이 길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퍼뜩 들

중문화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 서“생산적인 싸움은 아니다. 남성 과 여성의 대결구도로 놓으면 새로 운 대안이 나올 수 없다”며“같은 눈높이에서 보는 시선은 나쁘지 않 지만 혐오 표현은 너무 과도하다” 고 설명했다. ‘여자 일베’라는 비판 이 나오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메 갈리아의 대외 홍보를 담당하는 메

어 고안하게 됐다”고 밝혔다.“손으로 셀피암을 잡고 옷으로 가린다면 감 쪽같다(?)”는 설명이다. 마치 자신의 손을 길게 뻗어 촬영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눈물겨 운 시도라 할 수 있겠다. 다만 불편 한 점은 그러기 위해서는 소매가 엄 청 긴 옷도 필요하다는 것. 덧붙여

갈리아4의 운영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우리를‘남혐’ 으로 보 는 사람은 자신이 여성혐오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라며“메 갈리아가 나온 원인은 외면하면서 강자의 폭력보다 약자의 대항폭력 을 비난하는 것은 전형적인 기득권 논리다”라고 반박했다. 메갈리아의 또 다른 측면이 있다. 메갈리아 회원들은‘여혐’에 대항 해 여론을 결집시키는 역할도 한다. 성인잡지 <맥심코리아> 9월호 표 지에서 배우 김병옥은 한 손에 담 배를 들고 검은 차 옆에 서 있었다. 사진의 오른편에는 테이프로 발목 이 묶인 여성의 맨 다리가 차 트렁 크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메갈리 아는“여성의 현실적인 공포를 성 적 판타지로 미화하지 말라”며 <맥 심코리아>를 상대로 청원 운동을 벌였다. 결국 <맥 심코리아>는 해당 잡지 전 량을 폐기하며 고개를 숙 였다. 메갈리아는 최근 몰카 사진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소라넷’ 폐지 운동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메갈리아를 어떻 게 바라보아야 할까. 연세대학 교 황상민 교수(심리학)의 분석 을 들어보자. “건강한 표현 방식은 아니지만 일베보다는 건전해 보인다. 메갈리 아 글을 보고 우리 남자들이 분노 할 필요는 없다. 마치 자유로운 인 터넷 공간 안에서 그런 식으로 노 는 거다. 초등학생처럼 말이다. 지 금껏 한국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공 격적인 모습은 문화적으로 상당히 익숙했다. 하지만 여자가 남자한테 공격적으로 보이는 건 익숙하지 않 는 장면이다. 그래서 메갈리아를 보 고 많은 한국남자들이 황당하게 생 각하는 거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이 남성은 실제로 일본의 유명 관광 지인 아사쿠사를 방문해 셀피암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본인 은 감쪽같다고 말하고 있으나 우스 꽝스러운 긴팔이 오히려 더 많은 시 선을 잡아끄는 게 사실이다. 현재 이 사진들은 해외 언론에 소 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네티 즌들은“천잰데?” “만화 가제트 형사 에 나오는 만능팔 같다” “사진을 보 는 내가 왜 더 부끄럽지?” “표정이 진지하니까 더 재미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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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이 덩달아…이쯤되면 유니폼 기상캐스터들이 사랑한 원피스 이 정도면 가히 유니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최근 미국 전역의 방송국 기상 캐스터들이 똑같은 원피스를 입고 나와 화제 가 되고 있다. 물론 약속을 했던 것은 아니 다. 우연히 같은 원피스를 선택했을 뿐이다. 기상 캐스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원 지되어 있다. 치마가 너무 짧 피스는 미국의‘호미이(Homeyee)’ 원피 아서도 안 되고, 가슴골이 보여서 스였다. 몸에 딱 맞게 입는 이 원피스는 도 안 된다. 40대 이상의 시청자들 단정한 스타일로 모두 일곱 가지 색상이 이 불쾌하게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있었다.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이런 이유 시작은 페이스북이었다. 지난 10월 전국 때문에 규정에 맞는 단색의 의상을 의 기상 캐스터들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고 누군가 이 원피스의 판매 사이트 링크를 걸어 충을 토로했다. 놓았던 것. 그 후 몇몇 캐스터들이 이 원피스를 몸매가 돋보인다는 점과 저렴한 가격 사 입고 방송을 한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도 인기에 한몫했다. 이 원피스의 가격 시작했다. 그러자 원피스 사진이 마음에 들었던 다 은 23달러(약 2만 5000원). 사실 엄격 른 캐스터들이 덩달아 사 입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한 규정에 부합하면서 이 정도의 가격 무려 50명이 넘는 캐스터들이 이 원피 에 구입할 수 있는 원피스는 드문 것 달랑 2만5천원짜리‘호미이원피스’ 스를 입고 날씨 중계를 했다. 이 사실. 사비로 의상을 구입하는 캐스 이런 쏠림 현상을 흥미롭게 여긴 댈 복장규정 부합하고 몸매 부각시켜 터들에게 의상에 지출하는 비용은 민 러스의 폭스4 채널의 기상 캐스터인 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니퍼 마이어스가 캐스터들의 사진들을 모아 뉴스 사이트 마이어스는 방송사에서 의상비를 대주냐는 질문에“아니 인‘레딧(Reddit)’에 올리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댓글만 다. 우리는 메이크업도 직접 하고, 머리도 직접 손질한다” 2600여 개가 달렸으며, 모두들 왜 유독 이 원피스가 기상 라고 말했다. 마이어스는“나는 현재 5주 내내 겹치지 않고 캐스터들 사이에서 인기인지를 궁금해했다. 입을 수 있을 정도의 원피스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이에 대해 마이어스는“엄격한 복장 규정 때문”이라고 일을 시작하고 처음 2년 동안은 일주일 반 정도의 옷밖에 말했다. 실제 기상 캐스터들이 입을 수 있는 의상은 극히 갖고 있지 않았다. 수입이 적었기 때문에 옷을 살 형편이 제한돼 있다. 마이어스는“우리는 현란한 프린트가 있는 옷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은 못 입는다. 또한 레이스가 달려 있거나 초록색 옷도 금 [주]

숨어있던 덕후들 취향 저격 ‘뚱녀메이드카페’ 아키하바라에 오픈 메뉴 하나 일본에서‘오타쿠의 성지’로 불 하나에도 리는 도쿄 아키하바라에 새로운 콘셉트의 카페가 등장했다. 이른 바‘뚱녀 메이드 카페’다. 메이드 신경을 썼다. 음식 카페(Maid cafe)란 하녀 복장을 은 유기농 야채를 사용한 이탈리안 한 여종업원들이 고객들에게 주인 요리가 중심이며, 커피 역시 유기 님이라 부르며 시중을 드는 곳. 대 농 브랜드 제품만을 취급한다. 통 통함이 콘셉트지만, 부분 마르고 귀여운 여성을 채용해왔다. 모성·치유·편안함 상징… 정크푸드는 일절 만 들지 않는다는 점 하지만, 지난 11월 메뉴도 ‘오로지 유기농’ 도 눈여겨볼 만하 오픈한‘샹그릴라’는 다. 다르다. 이곳에선 모 매장 홍보 담당자는“지금까 든 종업원들이 통통한 체형으로 가 녀린 여성보다는 볼륨감이 있는 여 지‘뚱녀’라고 하면 웃음의 소재 성이 훨씬 사랑스럽다는 걸 전면에 로 쓰이거나 모두 자학적인 비즈니 내세운다. 특히 통통한 체형에 대 스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긍정적 해‘모성’ ‘치유’ ‘여성스러움’ 등 인 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이라면 호의적인 인상을 갖고 있는 남성들 서“향후 카페에 랭킹 시스템을 도 에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으로 어 입하고, 점원들을 아이돌화하는 것 이 목표”라고 전했다. 필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단순히 화제성만 노린 게 아니라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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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유통업계‘희소템’돌풍 그후 2015년 한 해 가장 사랑받은 단어 중 하나는 ‘허니’가 아닐까 싶다. 지 난해 말에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공장이 불타서 물량이 달린다는 소문이 돌 았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쏟아진 미투 제품만도 10여 개. ‘달콤 함’이라는 키워드를 받아 봄·여름을 강타한 건 과일소주(리큐르)다. 롯데주 류의 유자맛 소주‘순하리 처음처럼’ 을 시작으로 하이트진로 등 쟁쟁한 주 류회사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출시된 과일소주 종류가 10여 개가 넘었을 정 도로 무한경쟁은 식지 않고 있다. 유례없는 품귀사태까지 빚어지면서 동네 상권까지 움직인 2015년‘희소템(희소한 제품)’ 그 후를 짚어봤다.

달달해^^  싱거워 -.사랑은 쉽게 변하더라 “3

박스 나가던 게 요즘은 한 박스나 나가려나.” 지난 4월 그야말로‘없어서 못 팔 던’ 과일소주의 현주소를 단적으 로 나타내는 말이다. 서울 시내에 서 마트를 운영하는 박 아무개 씨 (59)는 과일소주 재고 관리에 여념 이 없다. 쏟아지는 다양한 종류 탓 에 가뜩이나 비좁은 냉장고 쇼케이 스를 어떤 제품으로 채워야 할지 고 민도 상당하다. 마트에는 순하리 처 음처럼 유자향, 좋은데이 블루베리, 자몽에 이슬 세 종류가 들어차 있

었다. 박 씨는“주류는 계절을 탄다. 겨울은 전반적으로 주류가 덜 나가 는 시기다. 젊은 사람들이 꾸준히 과일소주를 찾긴 하지만, 인기는 예 전만 못하다. 또 근처 주민들의 연 령대가 높아‘오리지널 소주’의 인 기를 이길 주류가 없다”고 설명했 다. 올 한 해 주류업계는 과일소주 등 순한 술의‘효자상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과일 소주 시장의 문 을 열어젖힌 순하리 시리즈를 출 시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같

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71.5%나 올랐다. 주류 시장의 만년‘2인자’ 가 설움을 푼 셈. 좋은데이 컬러 시 리즈를 출시한 무학 역시 3분기 판 매량이 전년 대비 24%나 증가했다. 전남 지역에 거점을 둔 보해양조의 경우 3도짜리 탄산소주‘부라더#소 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 로 이름을 알렸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소주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2015년 자영업자들의 생존전략도 바꿨다. 순하리 품귀현상이 벌어진

‘순하리 처음처럼’ 등 과일소주의 인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올해 중순에는 ‘순하리 파는 술집’ 으로 입소문을 타 매출 증대를 톡톡 히 본 이들도 있었다. 때문에 한동 안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순하리를 식당에서만 볼 수 있 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 만 이런 생존전략도 물량이 풀리면 서‘약발’ 이 떨어졌다. 요즘은 오히려 과일소주가 자영 업자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과 일소주를 찾는 손님은 확연히 줄었 지만, 원하는 주종이 없으면 나가 버리는 손님들도 있어 이러지도 저 러지도 못하는 상황. 서울 시내 한 실내포장마차의 종업원은“날씨가

이종현 기자

추워지면서 일반 소주를 찾는 손님 이 다시 늘었다. 그래도 여전히 젊 은 손님들은 찾는 주종이 다양해 입맛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렇 다고 그 많은 종류의 과일소주를 다 채워 넣을 순 없어 손님들 반응 을 봐 가며 물건을 들여놓고 있다” 며“‘원조’인 순하리 유자와 자몽 에 이슬 인기가 그래도 꾸준한 편” 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식당 주 인은“과일소주는 이제 아예 들여 놓지 않고 있다. 손님들이 싱겁다고 한다. 다 한때 유행 아니었겠나”고 말했다. 다양한 미투 제품이 쏟아질 것으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로 예상했던 탄산소주 시장 역시 확 장세는 보이지 않는다. 알코올 도수 를 3도로 낮추고 탄산을 가미해 인 기를 끌고 있는 보해양조의‘부라 더#소다’ 역시 출시 직후부터 품 귀현상이 벌어졌던 제품. 최근 탤런 트 하연수를 모델로 내세워 TV광 고도 시작했지만, 과일소주 열풍이 주춤하면서 판매량 전망은 밝지 않 다. 전통적으로 독한 술을 좋아하 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에 비 춰봤을 때 매출 신장에 한계가 있다

어 낸 농심의‘짜왕’은 올해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랐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짜왕은 굵은 면발과 불맛을 더한 소 스로 한동안 품귀현상을 벌이며‘프 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을 열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600 만 개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하면 서 팔도의‘팔도짜장면’ , 오뚜기‘진 짜장’ 등 미투제품이 출시됐다. 미 투제품들이 SNS를 통한 홍보와 품 귀마케팅 등을 시도했으나 원조 제

‘순한소주’물량 풀리면서 약발 떨어져…‘부라더#소다’도 전망 밝지 않아 ‘허니버터칩’ ‘짜왕’은 미투제품 쏟아져도 원조 인기 굳건…롱런 기대감 는 전망도 나온다. 부라더#소다 품 귀 현상 당시 물량을 확보해 재미 를 봤던 자영업자 이 아무개 씨(45) 는“호기심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찾는 사람만 찾는 다. 확연히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인 것 같다. 앞으로도 구비해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품귀현상을 일으킨 제품 의‘롱런’ 공식은‘원조 제품의 승 리’다. 품귀현상을 벌이고 있는 제 품의 고유명사가 돼버린 허니버터 칩은 여전히‘건재’했다. 반면 10여 종이 넘게 출시된 미투 제품은 사실

상 허니버터칩‘반사이익’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생산 중단에 들어간 제품도 생겨났다. 허니버터칩의 경 우 출시 1년이 지났지만 매달 75억 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 서는 다른 과자를 끼워 파는‘인질 마케팅’ 전략이 여전히 주효할 정 도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업주 는“여전히 없어서 못 판다. 물량이 크게 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진열 만 해두면 곧잘 나간다. 한꺼번에 사 가는 손님도 많다. 다른‘허니’ 과 자는 거의 안 나간다”고 말했다. 제2의 짜장라면 전성기를 이끌

품을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앞서 의 편의점 업주는“대부분 신제품 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잠깐 늘었다 가 원조 상품으로 눈을 돌리더라. 짜장라면 역시 한두 제품만 꾸준히 나가 발주 목록을 정리하고 있는 상 황이다”고 설명했다. 올 한 해는 유독 소비자들의 입맛 을 사로잡은‘스타 상품’이 많았다. 어떤 제품이 해가 바뀌어서도‘롱 런’할 것인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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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다. 원조가 더 맛있었지만‘드디어 먹었다’는 만족감을 잊을 수 없었다” 서 넘겨요. 좋은데이 블루베리, 석류, 고 말했다. 호주에 살고 있는 박 아무개 씨 복숭아, 순하리 유자맛 4병을 120달러 (여·28)는“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에 팔아요.” 호주에 사는 한인들의 커뮤니티인 있어 웬만한 건 한국에서 나오는 즉시 호주나라에 올라온 글이다. 과일소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초엔 순하리 네 병을 우리나라 돈으로 10만 원이 를 맛보지 못해 애를 태웠던 적이 있 넘는 가격에 팔고 있다. 또 다른 글에 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어찌나 극 서는 우리나라에서 1700원 남짓인 순 찬을 하던지 인근에 있는 한인마트를 하리 파우치형 제품을 개당 6호주달러 한동안 수소문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허니버터칩 정식 수입이 (한화 약 5000원)에 팔고 있었다. 허니 미뤄지면서 미투제품 버터칩은 올해 초 한 들이 기를 폈다. 뉴 봉지에 30~40호주달 해외 교민들 현재 욕에서 대학을 다니 러(2만 5000원~3만 ‘희소템 앓이’ 중 는 한 유학생은“허 4000원) 선에서 거래 니통통 등 비슷한 제 되기도 했다. 품은 미국에도 있다. 어디에 살고 있어 허니버터칩은 한국에 도 한국 사람들의 입 서 출시된 지 1년이 맛을 사로잡는 것은 다 돼 가는데도 여전 비슷하다. 국내 상품 이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 히 구하기 힘들다. 소주는 여기서 팔 식이 해외에 있는 교민들에게까지 전 긴 하지만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난다. 해지면서 올 한 해 해외에서도 희소 예전에는 한 번씩 한국에 들어갈 때 템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잠시 한 마다 미국제품 선물하기 바빴는데, 요 국에 들어갔다 오는 이들이나, 한국에 즘은 한국에서 맛있는 것을 구해오는 [서] 서 놀러오는 지인들에게 부탁하는 구 게 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입목록 1순위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는 이 아무개 씨(23)는“허니버터칩은 일본의‘시아와 세버터칩’이 원조다. 한국에 있는 친 일요신문 광고문의 구들이 허니버터칩이 그렇게 맛있다 고 얘기를 해서 궁금하더라. 일본에 놀러오는 친구에게 부탁해 겨우 먹어 올 때 마시려고 가지 “한국에서 고 온 건데 생활비가 부족해

“과일소주 4병에

10만 원”헐~

☎ 444-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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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천억대 도박 했지만 상습은 아니라고? ‘장세주 판결’에 검찰 뿔난 까닭 “징역 3년 6월을 선고한다.” 지난 11월 19일 열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1심 마지막 재판에서 재판부가 선택한 양형이었다. 재판정에 있던 장세주 회장과 변호인, 동국제강 임직원은 물론 검사까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장 세주 회장 입장에서는 실형이 나와서, 검찰은 양형이 너무 적었기 때 문. 동국제강 쪽에서는“검찰이 장세주 회장을 한낮 노름꾼으로 몰았 다”며 양형이 너무 지나치다고 하소연했다.“오너가 없어서 회사 운영 이 힘들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장세주 회장 입장에서는 집행유예 가 안 나왔다며 아쉬워하겠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번 재판을 놓고 적 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검찰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양형의 형평성. 포스코 수 우선사 당시 비슷한 금액(135억 원) 대의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박재천 코스틸 회장은 검찰이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음에도, 재판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는 징 역 5년을 선고받았다. 박 회장은 검 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자신의 혐의 를 모두 인정했고, 선처를 호소했다 (<일요신문> 1228호 보도). 동국제강과 비교해 봐도 규모나 위상이 다르다. 동국제강은 코스피 상장사로 주인이‘주주’들이지만, 박재천 회장의 코스틸은 비상장 개 인 소유 회사다. 이들이 횡령한 회 사 돈의 성격과 피해를 입은 대상이 명백히 다르다. 무엇보다 박재천 회 장은 같은 범죄행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 반면 장 회장은 이번에 127억 원 특경가법상 횡령 및 상습도박, 배임 및 배임수재 혐의를 받았다. 무엇보 다 장세주 회장은 전과가 있다. 이 미 한 차례 상습도박과 횡령으로 재 판까지 받았다. 이번에 검찰의 구형 도 징역 8년이었다. 그런데 법원은

양형기준(징역 4~7년)을 이탈해 가 며, 징역 3년 6개월을 선사했다. 심 지어 이 양형기준은 다른 혐의를 제 외하고 횡령만으로 판단한 범위다. 장세주 회장의 횡령은 미국 법인 을 활용했다. 미국 법인에 부외자금, 즉 비자금을 만들고 운영했는데 그 돈을 자유롭게 꺼내 미국 라스베이 거스 도박 자금의 밑천으로 삼았다. 그냥 도박이 아니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VVIP 도박이었는데, 예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4월 21일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을 한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됐다. 약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수억 원의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돈을 미국 라스베이 거스 도박장에‘예치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구속영장 양형 형평성 논란 도박 상습성 논란 감형 근거 논란 금’ 으로 보내야 하는 이 청구되자 구속을 피하려고 한 비슷한 금액을 횡령한 바카라는 하루만 해도 법원“자백하고 피해 구조다. 겁니다. 1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박재천 5년 선고 불구 상습성 인정하지만 변상”…검찰 측“영장 예약 날짜가 다가 급하게, 며칠 만에 변통할 수 있 장 회장은 3년 6개월 법원은 무혐의 판단 청구되자 변상한 것” 오면 장 회장은 카지 었다면 왜 진작 변상하지 않았을 노 측이 보내주는 전 까요. 게다가 이미 도박도, 횡령 용기를 타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미국에서 넘어온 자료 탓에 도박 는 부분이기도 하다. 도 한 번씩 처벌을 받으면서‘두 번 날아갔다. 그리고 예치금을 꺼내 한 자체를 발뺌할 수 없었던 장세주 회 과거 가수 신정환 씨는 필리핀에 다시 하지 않겠다’ 고 했던 사람입니 판에 2000만~3000만 원이 넘는 장은 재판에서“도박은 했지만 상습 서 단 하루에 1만 3000달러를 베팅 다.” 돈을 걸었다. 40초면 한 판이 끝나 적이지 않다”고 대응했다. 그리고 했다는 이유로 상습도박이 인정돼 법원의 한 관계자 역시“장세주 는 바카라를 주로 즐겼다. 그렇게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상습도박 처벌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법원은 사건 재판부의 판단 중 도박의 상습 장세주 회장이 쓴 누적 베팅액이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한 것이다. 하루만 하더라도 바카라의 경우 그 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다소 무리 1000억 원을 넘는다. 법조계에서 잡음이 가장 많이 나오 상습성을 인정한다. 장세주 회장은 하게 판단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며“누가 봐도 상습성은 인정했어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갔고, 혐의에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포함되지 않았지만 도박을 하기 위 동국제강 측은 몇몇 언론을 통 해 마카오를 드나들기도 했다. 해“장세주 회장이 구치소에 있어 일반적인 재판에서는 ‘혐의 인정 회사가 곤란에 빠졌다”며 선처를 를 받아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에 따른 자백’과‘피해 변상’이 대 호소했다.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의 장세주 회장이 이번 검찰 수사와 법 표적인 선처(감형)의 근거가 된다. 판단이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검찰 원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쓴 돈은 30 장세주 회장은 도박의 상습성과 횡 고위 관계자는 이런 동국제강의 반 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 령액의 사용처를 놓고 검찰과 치열 발에 일침을 가했다. 각에서는 변호사 비용이 50억 원에 하게 다퉜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장 “장세주 회장이 100억 원이 넘 김앤장 등 잘나가는 로펌 세주 회장이“자백하고 피해를 변 는 돈을 횡령할 때 혼자 했겠습니 검찰은 2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 상했다. 뉘우치고 있다”며 양형기 나서…30억~50억 썼지만 까? 동생 장세욱 부회장 역시 형과 습도박 유죄와 함께, 횡령과 배임 과 준 이탈을 감행했다. 이번 수사에 함께 횡령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 집유 받는 데 실패해‘불만’ 정에 문제점을 더욱 강하게 주장할 관여한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죠. 그런데 형과 동생 모두를 구속 계획이다.‘집행유예’를 원하는 동국 “우리가 미국 법무부에서 받은 해 재판에 넘기면 안 될 것 같아 아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구속 제강 장세주 회장과‘엄벌’을 자신하 도박 관련 자료를‘받아들일 수 없 예 기소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만은 피하라”고 거액을 썼는데, 돈을 는 검찰. 이제 다시 시작될 2심 재판 다’고 부정하고 다툰 사람이 자신 동국제강이 이제 와서 말을 그렇게 지불한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울 수 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남윤하 언론인 의 죄를 뉘우친다니요. 피해 변상도 하면 안 되죠.” [남] 밖에 없다.

호화 변호인단‘절반의 성공’ 장세주 측 대응 살펴보니… 검찰 수사 단계부터 장세주 회장의 선택은 호화 변호인단이었다. 단연 으 뜸으로 평가받는 김앤장을 필두로 서 초동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중소형 로 펌을 검찰 단계에서 파트너로 붙였다. 재판에서는 김앤장만을 내세워 대응 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한 차례 구속영장 기각에 성공했고, 동종 전 과가 있음에도 양형기준 이하의 선고 를 받아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 다. 하지만‘완전한 성공’은 아니었다. 고객(장세주 회장)이 원하는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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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한파 곧 온다”겨울잠 채비 주택시장 활황에도

대형 건설사들 발 빼는 까닭 주택경기가 한창 활황이다. 위례·동탄·고덕 등 경기도 신도시 아 파트 집값은 연초대비 3000만~5000만 원 올랐고, 주말만 되면 분 양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모델하우스는 인산인해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뜨겁다. 청담동 삼익아파트의 경우 최근 3년 새 3.3m²(약 1평)당 1000만 원 이상 올랐고, 잠잠하던 반포동 집값도 한신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다시 들썩였다. 지난 2006년 이후 최고 의 활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 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일 부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 수주를 멈 추고 주택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과 연 건설사들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2000

년대 사놓은 택 지가 많은데 그 동안 개발도 못하고 손실이 적지 않 았다. 경기 좋을 때 빨리 정리해야 하지 않겠나. 어차피 문제 터지기 전 에 난 그만둔다.” 부동산 경기 과열과 건설사들의 분양 공세에 대해 한 건설사 임원이 사석에서 한 말이다. 요즘 부동산 경기를 대하는 건설사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급 순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주 택사업 부문을 축소하는 한편 신규 사업 수주를 중단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12월 조 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주택사업부 를 빌딩사업부에 흡수 통합시키는 등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에는 15년 전‘래미안 신화’ 를 쓴 부사장 이하 12명의 임원들을 한 번에 내보냈다. 이 일은‘12·12 사태’로 불리며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주 택사업 부문 정규직 직원들도 1300 명에서 900명으로 감축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4년 동안 서울 지역에서 새로 수주한 재건축·재개 발 아파트도 3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신규 수주에도 소극적 이다. 일례로 서울 잠원동의 신반포 6차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했음에도 이 사업을 GS건설에 넘겨줬다. 삼 성물산은 표면적으로 수주 잔고가 13조 원이나 되기 때문에 굳이 새 사업을 수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다. 하지만 제 발로 굴러들어온 사업 을 일거에 포기할 이유는 없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난해 토지 평 가액은 3098억 원에 그쳐 전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는 주택 분 양을 위한 신규 택지 매입에 소극 적이었다는 뜻이다. 한 중견 건설사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들썩이는 등 주택경기가 활황세인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오히려 주택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한 부동산 시세 게시물들.

관계자는“삼성이 이르면 2017년께 주택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전 했다. 현대건설도 주택사업 철수 가능 성이 제기된다. 현대건설은 서울 반

년 이후 주택경기를 비관적으로 보 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건설산 업연구원이 국내 건설사 최고경영 자 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 사에서 38.8%가 올해를 끝으로 건 설 경기가 다시 주춤할 것이라고 답

했던 점이 오히려 수요 감소로 이어 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 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 1~10 월 누적 주택매매거래량은 100만 800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2.5% 급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14 년(100만 5000건)부터 2015년 10 월까지 22개월 동안의 거래량은 201만 건. 전국 주택가구수 1870만 5000가구(2015년 기준, 추계치)의 10.7%가 최근 2년 동안 거래된 셈 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사업부 축소·신규 수주 중단 등 사업 철수설 제기 건설 CEO 93%“1~3년후 회복세 끝” 전망…반짝 상승 따른 후유증 우려 포동의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을 수주하기 위해 새로운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일견 적극적 이다. 그러나 올해 새로 공급할 물 량은 총 1만 7000가구로 대우건설 (3만 1580가구), GS건설(2만 5139 가구), 대림산업(2만 4513가구)에 한참 못 미친다. 신규 발주 사업 수 주에도 소극적이다. 이를 두고 현대건설이 현대엔지 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업 포 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하려는 것 아 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업 계 관계자는“현대건설과 현대엔지 니어링은 각 사업부문을 슬림화함 으로써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건설사로 재탄생할 수 있다” 며“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주택사 업을 완전히 접을 것이라는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 건설사들이 이처럼 주택 시장에서 하나둘 떠나는 것은 내

내년 하반기 공급과잉 따른 미분양 사태 가능성… 유동성 축소 등 맞물려 부동산시장 경색 우려도 했다. 2016년까지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32.8%였으 며, 2017년까지 회복세를 지속할 것 이라는 응답자는 20.9%였다. 건설 사 CEO의 92.5%가 최근의 건설 경 기 회복은 3년 뒤에는 끝날 것이라 고 예측한 셈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정부가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워낙 강하 게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시장 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면서 도“다만 주택사업 개선은 짧게는 올해, 길게 봐도 현 정부 집권 기간 까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2014~2015년에 걸쳐 부동산 경 기가 반짝 상승하면서 거래가 활발

주택시장을 대하는 시장의 심리 를 읽을 수 있는 한국은행 주택가 격전망 소비심리조사(CSI)를 보면 2015년 3월 123을 기록한 이후 단 계적으로 하락하며 10월 들어서는 119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이 같은 기간 124에서 120으로 하 락했고, 6대 광역도시는 123에서 119로, 그밖에 기타도시는 123에서 120으로 각각 축소됐다. 최근 주택가격이 급등한 점도 수 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한국 감정원에 따르면 2015년 10월의 전 국주택은 지난해 말에 비해 3.04%, 전년 동기에 비해 3.36% 각각 상승 했다. 저금리 기조로 시장에 많은 돈 이 풀리고, 신도시와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국 분양 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6월 주택가격을 100으 로 봤을 때, 2013년 8월 가격지수는 95.9, 2014년 8월 가격지수는 97.5

다. 서울지역의 평균 주택매매가 는 4억 6000만 원대, 수도권은 3억 3000만 원대이며 오름세를 지속하 고 있다. 전국 주택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867만 원(2015년 9월 기준) 으로 2014년 1월의 813만 원에 비해 6.6% 상승했고, 수도권은 재건축 확 대로 2015년 1월 기준 3.3㎡당 1369 만 원까지 치솟았다.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이 가시화 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량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도 나온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 면 2016년 신규 주택 인허가는 48 만 호, 분양(승인) 34만 호, 준공 43 만 호 등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2015년 인허가 실적 71만 호(예상 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일 부 지역의 공급 물량은 아직 소화되 지 않은 상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2016년 물량이 현재 예측 수준만큼 이뤄진다면 하반기 들어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 쳤다. 이런 가운데 유동성 축소와 거시 경제 불안,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이 맞물리면 부동산경기가 경색될 우 려도 적지 않다. 건설사들 사이에선 짓고 보자는 심리가 만연한데 이를 시장에서 언제까지 소화해 줄 수 있 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서광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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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사진제공=경남 FC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히딩크가 와도 구단 등쌀 못 버틸 것” K리그 사령탑 교체 비스토리 지난 11월 29일 포항스틸러스 전용축구장에선 포항과 FC 서울과의 2015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이 펼쳐졌다. 이 경기는 황선홍 감독이 포항 감독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5년간 포항에게 리그 98승과 3개의 트로피(K리그 1회, FA컵 2회)를 선사한 황 감독은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깨끗이 물러났다. 황 감독이 팀을 떠나기도 전에 포항은 최진 철 U-17세 대표팀 감독을 포항의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 다. 프로축구 K리그가 어느 때보다 을씨년스럽다. 매년 반복되는 상황 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구조적인 한계가 계 속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팀 성적 부진, 강등에 대한 책임, 구단 과의 갈등을 이유로 사령탑이 교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

년 12월 30일, 경남 FC 는 이차만 감독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구원 투수로 박성화 (60) 전 미얀마 대표팀 감독을 내정 했다.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하는 박 감독을 두고 당시엔 우려와 기대 의 시선이 엇갈렸다. 2007년 부산 아이파크를 떠난 후 중국과 미얀마 대표팀 등 해외를 전전했기 때문에 K리그의 현장감이 떨어질 것이라 는 지적과 함께 올림픽 대표팀과 K

리그 클럽에서 쌓은 경험이 금세 적 응하게 만들 것이란 두 가지 시선이 공존했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경남 FC 를 맡은 이후 한 시즌 만에 다시 옷 을 벗었다. 성적부진이 해임 사유였 다(10승13무17패 승점 43점. K리그 챌린지 11개 팀 중 9위). 계약 기간 이 2년이었지만 경남 FC한테는 그 기간이 큰 의미가 없었다. 축구계에 서‘생불(살아 있는 부처)’로 불릴

만큼 적이 없고 평판 좋은 지도자로 꼽힌 그가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 와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한 것이 다. 박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의 비정상적인 횡포를 폭로한 바 있다. 원래는 조 용히 떠나려 했지만 이대로 떠나면 자신의 뒤를 이은 감독한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 인터뷰와 소송을 통해 경남 FC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박 감 독은 외국인 선수 스토야노비치가 9번째 골을 성공시키자, 구 단 측에서“앞으로 출전시 키지 마라. 10골을 넣으면 5000만 원의 옵션 계약을 행사해야 한다”는 말로 선 수의 출전을 막았다고 털어 놓았다. 실제로 스토야노비치는 9 골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축구계에선 홍준표 도지사 가 경남 FC 구단주를 맡은 이후 고 려대 출신의 감독을 선호한다는 소

경남 FC 구단주인 홍준표 도지사가 2014년 3월 5일 경남 FC 출정식에서 선수들을 격려하 는 모습. 사진출처=경남도청

“경남, 스토야노비치가 한 골 더 넣으면 옵션 줘야한다며 출전 막아”

고대 출신인 홍준표 지사 경남 구단주 맡은 이후 고대 출신 감독 선호 소문

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이차만, 박 성화 감독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더욱이 차기 감독으로 이름이 오르 내린 김종부 화성FC 감독도 고려대 출신이다. 당연히 홍준표 도지사도

고려대 출신이다. 지난 11월 21일 인천 유나이티드 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 앞서 대전 서포터스 석의 대형 걸개가 눈에 띄 었다. ‘4승 7무 25패! 구단과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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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의 잦은 사령탑 교체가 논란이 되고 있 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자리에 서 물러난 박성화 경남 FC 감독(왼 쪽),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오 른쪽), 경질 논란이 일고 있는 최 문식 대전 시티즌 감독(가운데).

러난 이후 7시즌 동안 다섯 명의 감독이 거쳐 갔다. 평균 재임 기 간이 2년을 넘지 못했다. 김호 감 독 이후에 사령탑에 오른 이는 왕선재 수석코치였다. 김호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맡다가 대행 직을 거쳐 2010년 정식 감독에 취임했고, 2011년 경질 당했다. 2011년 중반 유상철 감독이 부 임해선 2012년까지 감독직을 수 행하다 재계약에 실패해 팀을 떠 났다. 2013년에는 김인완 감독이 건강 악화로 팀을 떠났고, 조진 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거쳐 2014년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그리고 여지없이 이듬해 초반 성 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게 된다. 그리고선 올림픽대표팀 수석 코 치를 맡았던 최문식 감독이 지금 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김호 감독 이후 대전의 사령탑 에 오른 감독들의 공통점을 꼽는 다면 모두‘초보감독’이란 사실 이다. 시민 구단에서 프로 첫 감 독직을 수행하다 보니 자신의 신 념과 철학을 갖고 팀을 이끌기 보 단 구단의 입김에 이리저리 흔들 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전 시티즌의 일부 팬들 은 최문식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 고 있다. 구단 또한 강등에 대한 책임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 하며 눈치를 보는 중이다. 대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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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입 열면 축구계 줄초상?

수첩을 발견했고 검찰은 전 경남 구단 직원으로부터 안 전 사장의 지시를 받고 특정 심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 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디로 프로축구계에‘안종복 전 경남 사장 발(發)’ 비리 뇌관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축구 에이전트 C 씨 는“지금 축구계는 구속 기소된 안종복 사장의 입 안종복 전 경남 사장 비리 파장 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안 전 사장 의 입에서 어떤 얘기가 폭로될지 몰라 벌벌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인지를 모르겠다. 굴비 떨고 있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기 때문 엮듯이 줄줄이 끌려갈 일만 남은 것 같아 이 이다”라고 설명했다.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 구속영장이 발부된 최 모 심판은 축구 다.” 감독 D 씨와 친분이 두텁기로 소문 나 있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 관계자는 최근 불거 다. 두 사람의 친분은 기자들도 다 알 정도 진 축구계 비리 사건과 관련해서 깊 이다. 최 모 심판이 불려 들어가면서 D 은 우려와 걱정을 토로했다. 워 감독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문 낙 사안이 심각하고, 관련 이 나돌았지만 D 감독의 측근은“그 인물들을 파고 들 경우 축 건 정말 소문일 뿐이다. 인간적인 구계 전체가 뒤집어질 수 친분은 있다고 해도 그 친분을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 이 공적인 일에 이용할 분들이 일을 어디까지 확대시킬 아니다” 면서“축구계가 어수선해지 것인지 궁금하다는 얘기를 전했다. 검찰, 특정 심판에 금품 면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한두 최근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성 로비 진술 확보…전·현직 가지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 문)가 경기에 유리한 판정을 해주는 대 심판 다섯 명 연루 드러나 다. 신 프로축구단 사장으로부터 거액의 뒷 프로축구계에선 오래 전부터 일부 구단 관계자나 코칭스 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프로축구 심판 최 모 씨와 이 모 씨 등 두 명을 구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태프가 심판들을‘접대’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체 없 바 있다. 검찰은 전·현직 프로축구 심판 다섯 명이 금품 이 소문으로 떠돌던 얘기가 실제 유명 심판이 구속 수사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로 전환 수수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소환 조사한 뒤 를 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이 가운데 최 모 씨와 이 모 씨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된 것이다. 특히 이 사안이 관행적인 심판 접대 문화에서 끝나는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 게 아니라 구단 프런트 및 지도자의 용병 영입 비리 등 전 했다. 심판 다섯 명이 연루된 이 일은 외국인 선수 계약금을 방위적인 프로축구계 비리 수사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을 수 기의식이 팽배해지면서 프로축구계는 얼음 위를 걷는 듯하 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증거를 찾기 위해 안 전 사장 다. [영]

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다 특정 심판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책임져라!’ . 이를 본 대전 시티즌의 최문식 감독의 표정이 굳어졌다. 더 욱이 대전은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 를 상대로 0-2 패배를 당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016년 챌린 지(2부리그) 강등을 확정했다. 2014 시즌 챌린지 우승과 함께 승격의 기 쁨을 맛본지 한 시즌 만에 다시 강 등이 결정된 것이다. 최문식 감독은 지난 5월 경질된 조진호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대전 7시즌 동안 다섯 명 거쳐가…모두 초보인 탓 구단 입김에‘흔들흔들’ 잡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팀을 정 상 궤도로 되돌려 놓기엔 역부족이 었다. 김세환 전 사장이 정치적인 문제로 물러나면서 일이 꼬이기 시 작했다. 그라운드 밖의 잡음으로 인 해 선수단과 프런트가 일사분란하 게 움직이지 못했다. 결과적으론 그 불협화음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 향을 미쳤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식의 빠른 패싱 축구를 해보겠다는 최 감독의 구상은 구상으로만 그쳤 다. 대전은 2009년 김호 감독이 물

대전 시티즌은 2009년 김호 감독이 물러난 이후 7시즌 동안 다섯 명의 감독이 거쳐 갔다.

“황선홍과 구단 갈등 지속 자발적 사퇴로 비치지만 황이 짝사랑하다 차인 것” 전직 감독 중 한 명인 A 씨는“대전 의 경우엔 히딩크 감독을 데려다 놔 도 정치적인 입김에 기를 펴지 못하 고 자멸할 수밖에 없다”면서“구단 이 진정으로 팀을 살릴 의지가 있는 지, 대전시에서 축구팀의 자생 능력 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가 중요 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근 한 축구 커뮤니티 게시판에 는 사령탑 교체가 잦은 대전 시티즌 을 향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 다.“도대체 대전 시티즌 감독이 누 구예요?”

이제는 이름 앞 에‘前’이란 타이틀을 붙여야 하는 황선홍 포 항 감독과 최진철 신임 감독은 대표팀에서 동 고동락했던 사이다. 그들이 포항에 서 전임과 후임 감독의 연을 맺을 것이라곤 두 사람 모두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한다. 그래도 황 감독 은“최진철 감독이 잘 이끌어 갈 것 이다”라고 좋은 메시지를 전한다. 2008년 부산 아이파크의 지휘 봉을 잡아 프로 감독에 도전한 황 선홍 감독은 2011년 친정팀인 포항 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5년 여 동안 리그 98승과 K리그 1회 우승, FA컵 2회 우승 등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런 그가 지난 10월 말 구단에 게 더 이상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올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 다. 그리고 소문이 무성했던 일본 J 리그 세레소 오사카행도 결국엔 거 절하면서 완전한‘야인’ 으로 돌아 섰다. 황 감독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 서“떠날 때가 됐으니까 가는 거다. 어차피 이 자리가 영원한 게 아니 지 않느냐”면서“5년을 포항에 머 물다 보니 짐도 많고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FC서울과 최종전을 치르기 전까지 정신이 없을 것 같 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리고 그는 포항에서 나오자마자 곧장 파주 트 레이닝센터에 입소, P급 지도자 강 습회에 참석할 예정이란 계획을 들 려줬다. 황 감독의 이런 행보에 대해 축구 에이전트 B 씨는 다음과 같은 견해 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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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이 겉으론 자발적으로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처럼 보이지만 넓게 보면 포항이 황 감독 과 재계약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구단의 재정 지원 속에서 황 감독 이 많이 지친 부분도 있다. 그동안 선수 영입, 운영과 관련해서 오랫동 안 구단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결론 적으로 황 감독이 바라는 대로 이 뤄진 게 많지 않다. 다른 팀도 아닌 친정팀이라 황 감독도 특별한 애정 을 갖고 팀을 이끌어 가려 했고, 실 제 그러했다. 그러나 그건 황 감독 의‘짝사랑’ 이었던 것 같다.” 황선홍 감독은 팀을 떠나면서“포 항은 내게 사랑하고픈, 운명 같은 팀 이었다”라고 말했다. 포항스틸러스 팬들은 최종전을 마치고 그라운드 를 벗어나는 황 감독에게 눈물로 인 사를 고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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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스토브리그(Stove League). 야구 시즌 이 모두 끝난 겨울에‘난로(스토브)’를 둘 러싸고 벌어지는 또 하나의 승부라는 의미 다. 구단들은 다음 시즌 전력을 극대화하 기 위해,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몸값을 높이기 위해, 각각 무형의 그라운드에서 전 의를 불태운다. 이제 올해 프로야구의 진정 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예년보다 시기 상 늦어졌다. 전례 없는 144경기 체제로 정 규시즌이 진행된 데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는 국가대항전인 2015 프리미어 12가 열려서다. 원래 스토브리그를 달구는 가장 큰 불씨는 ‘감독’이다. 2014시즌이 끝난 뒤 에는 두산(김태형), SK(김용희), 한화(김성 근), KIA(김기태), 롯데(이종운)까지 4강에 서 탈락한 모든 팀이 사령탑을 교체해 겨 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반면 올 시즌은 지휘봉을 새로 쥔 사령탑이 롯데 조원우 신 임 감독뿐이다. 대신 선수들의 거취에 대한 이슈가 그 어느 해보다 풍부하고 파급력도 크다. 과연 올 겨울엔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몇 명 더 늘어날지, FA 몸값 최고액은 얼마 까지 경신될지, 그리고 어느 팀이 좋은 선 수를 쓸어 담아 스토브리그의 진정한 승자 가 될지, 모든 게 관심거리다.

아웃사이드 파크 펄펄 끓는 스토브리그‘줌인’

일본 휘저은 조선 대어들

더 큰물 향해 펄떡펄떡 # 프리에이전트(FA) 협상 일단 방아쇠는 당겨졌다. 프리에이전트 (FA) 정국이 시작됐다. KBO는 11월 18일 FA 자격선수 24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야구 규약 제165조에는 ‘총재는 매년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당해연도에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및 당해연도까지 FA 자격을 유 지하고 있는 선수의 명단을 공시한다’고 돼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10월 31일에 끝났 다. 규약대로라면 11월 5일에 공시가 끝났어 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프리미어 12 때문에 2주 넘게 늦춰졌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차 출된 예비 FA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FA 협상 때문에 국가대표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했다. 11월 20일에는 FA 권리행사 승인 신청이 마감됐다. KBO가 이튿날인 11월 21일 공시 한 FA 신청 선수 명단에는 총 22명이 이름 을 올렸다. 총 24명의 FA 자격선수 가운데 이미 은퇴를 발표한 SK 박진만과 최근 몇 년 간 부진했던 kt 장성호만 자격 행사를 포기 했다. 22명의 명단도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다양하다. 각 구단의 얼굴 격인 베테랑 스타 들부터 시장을 좌지우지할 초대형 주전들, 그 리고 대박은 아니라도 ‘중박’ 은 노려 볼 만한 알짜배기 FA까지 다 시장에 나왔다. 두산 김 현수 오재원 고영민, 삼성 이승엽 박석민, 넥

일본 프로야구에서 검증 을 마친‘동갑내기’ 이 대호와 오승환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했다. 연합뉴스

ML 도전 이대호·오승환 포스팅비 없는 데다 일본 무대 검증 마쳐‘높은 점수’ 센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 마정길, SK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정상호 박정권 박재상, 한화 김태균 조인성, KIA 이범호, 롯데 송승준 심 수창, LG 이동현, kt 김상현이 그들이다.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은 11월 22일 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원 소속구단을 제 외한 타 구단(해외구단 포함)과 협상 기간은

29일부터 일주일간, 그리고 12월 6일부터 2016년 1월 15일까지는 원 소속구단을 포함 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야구 규약 제173조‘FA 획득의 제한’ 조항에 따라 그 해 공시 선수가 20명을 초과하면 타 구단 출 신 FA 선수를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20명 이하면 2명, 10명 이하면 1명으로 영입이 제 한된다). 따라서 올해는 구단별 3명까지 외부 FA 영입이 가능하다. 원래 소속 선수였던 FA 는 인원수에 관계없이 잡을 수 있다. FA 선수의 잔류나 이동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게 바로 계약 규모다. 지난해에는 무

려 총액 630억 원이 넘는 거대한 시장이 열 렸다. 미국에서 유턴한 KIA 투수 윤석민이 4 년 90억 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SK 내야수 최정이 4년 86억 원, 롯데 출신 투수 장원준 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4년 84억 원, 삼성 투수 윤성환이 4년 80억 원을 받으면서 몸값 80억 원이 넘는 선수를 4명이나 배출한 덕분 이다. 선수들의 몸값은 한번 올라가면 잘 내 려오지 않는다. 시즌 중반부터 각 구단이 통 큰 지갑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이유다.

# 메이저리그 도전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에릭 듀오’ 재계약 도장 꽝!

테임즈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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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민 기존 용병들은 여럿 있다. KBO 외국 인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한 현역 감독은“용병 셋이 사실상 팀 전력의 한화는 시즌 막바지에 혜성처럼 등장해 연일 완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한 투쇼를 펼쳤던 에스밀 로저스를 꼭 잡겠다는 계 구단 관계자 역시“좋은 용병을 뽑은 팀이 안 좋 획을 세웠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 은 성적을 낼 수는 있지만, 성적이 좋은 팀에는 도 붙잡는다. 삼성은 일본의 러브콜을 받고 있 무조건 좋은 용병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 는 야마이코 나바로를 눌러 앉힐 방법을 찾고 있 토브리그에 용병 라인업을 잘 구축하는 것이 각 다. KIA는 모범 용병 브렛 필과의 재계약에 성공 구단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다. 했고,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투입돼 좋은 활약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기존 외국인선수들 가 을 펼쳤던 kt 댄 블랙도 구단의 잔류 의사를 전 운데 보낼 용병과 안 보낼 용병을 잘 구분하는 달 받았다. NC 역시 해커와 테임즈에 이어 남은 한 명인 재크 스튜어트와의 재계 일이다. KBO가 11월 25일 약까지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각 구단 외국인선수 재계약 롯데 용병 트리오와 인연 쭉~ 다 하고 있다. 두산은 포스트시 의사 통지를 마감하면서 일 넥센 밴 헤켄 세이부로 이적 즌의 영웅인 더스틴 니퍼트와 재 단 옥석 가리기의 기초 작 삼성 피가로 선택 받지 못해 계약에 대한 교감을 끝내고 금액 업이 끝났다. 사실 KBO에 의사를 최종 통보하기 전에 이미 조율만 남겨 놓고 있다. 물론 올해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팀을 떠나야 재계약을 끝내 놓은 구단도 많다. 롯데는 아예 올해 최고의 용병 트리오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 하는 용병들도 많다. 넥센 앤디 밴 헤켄은 새로 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와 일찌감치 사인 운 도전을 위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로 이적 을 마쳤다. 신임 조원우 감독이 용병에 대한 고 하는 케이스. 그래도 넥센은 세이부에서 이적료 민은 할 필요도 없을 만큼 값진 선물이다. NC도 30만 달러를 받게 돼 빈손으로 용병 에이스를 정규시즌 MVP 에릭 테임즈와 다승왕 에릭 해 떠나보내는 불상사는 피했다. 시속 150㎞대 강 커를 이미 붙잡아 만족스러울 만한 성과를 올렸 속구를 던지는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는 끝까지 다. 넥센 라이언 피어밴드, SK 크리스 세든과 메 팀을 고민에 빠뜨렸지만, 어깨 상대에 대한 의문 릴 켈리, LG 루이스 히메네스와 헨리 소사, kt 탓에 결국 삼성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kt 역시 앤디 마르테 등도 일찌감치 재계약서에 도장을 올해 12승을 올린 장수 용병 크리스 옥스프링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KIA도 고심 끝에 찍은 선수들이다. [은] 이 외에도 각 구단이“내년에도 함께 뛰자”며 조쉬 스틴슨과의 결별을 결심했다.

떠날 용병, 남을 용병

NC 투타

NC는 다승왕 에 릭 해커와 정규 시즌 MVP 에릭 테임즈를 붙잡아 만족스러울 만한 성과를 올렸다.

스포츠

2012년 말 한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포 받았기에 포스팅 성공은 예견됐던 결과다. 홈런 98개, 348타점을 기록한 게 높은 점수 스팅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한국 프로야구에 역사를 남기고 일본으로 를 받았다. 오승환은 불펜 투수 가운데 볼티 한국 프로야구의 스토브리그 풍속도도 조 떠났던 투수 오승환과 내야수 이대호도 나 모어의 대런 오데이, 캔자스시티의 라이언 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스케일 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앞서 메 매드슨, 피츠버그의 호아킴 소리아에 이어 4 이 커졌다. 일본 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 이저리그로 간 류현진과 강정호가 해외 진출 위로 평가받았다. 일본 한신에서 2년 통산 그에 도전장을 던지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났 가능 기한(7년)을 채운 뒤 구단의 허가를 얻 80세이브를 올리면서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의 눈 어 포스팅 과정을 거쳐야 했다면, 오승환과 2연패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을‘한국의 마 높이는 좀처럼 일본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 리아노 리베라’라 부르기도 했다. 다. 이승엽, 이대호, 오승환 등 한국에서 최 물론 올해도 모든 선수가 꿈에 다가서지는 정상의 자리에 섰던 선수들이 대부분 일본 못했다. 롯데 손아섭은 11월 18일(한국시간) 으로 눈을 돌렸던 까닭이다. 그러나 류현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을 신청했지 이 포스팅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메이저 만, 마감일인 24일“응찰액을 적어낸 구단이 리그 진출 첫 해부터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없다”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 들어야 했다. 다른 선수들도 조금씩 꿈을 키웠 손아섭과 비슷한 시기에 구단에 메이저리그 다. 2013년 말 윤석민이 볼티 진출 의사를 밝혔던 황재균은 곧바로 바통 모어와 계약했고, 2014 시 을 이어 받았다. 손아섭의 포스팅이 끝난 즌이 끝난 뒤에는 넥센 강 후 이틀이 지난 26일 KBO를 통해 메이저 정호, SK 김광현, KIA 양 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메이 사진제공=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 현종이 모두 포스팅을 통 저리그 사무국은 27일부터 포스팅 응찰 황재균 김현수 해 빅리그를 노크했다. 을 진행했고, 12월 3일 KBO에 최 각 구단, 2차 드래프트서 외부 FA 3명 영입 가능 이들 가운데 만족할 만 종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만약 황 치열한‘수싸움’…유망주 ‘통큰’지갑 준비… 한 결과를 얻은 선수 구단별 재균의 포스팅에 입찰한 구단이 나 는 피츠버그가 큰 금 FA 많이 보유한 팀 불만 토로 타나면, 롯데는 9일까지 포스팅 수 ‘100억 시대’열리나 액을 적어낸 강정호뿐. 락 여부를 KBO에 전달해야 한다. 대신 강정호 역시 류현진처럼 한국 프로야구 이대호는 포스팅이 필요 없는 FA 선수다. 이 # 2차 드래프트 이뿐만 아니다.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세 출신 첫 야수 메이저리거의 위용을 뽐냈다. 들에게 관심 있는 구단이 굳이 포스팅 금액 번째 2차 드래프트도 11월 27일에 마무리됐 시즌 막바지에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하기 을 따로 지출하지 않아도 되고, 이들 역시 자 다. 2차 드래프트는 전력평준화와 유망주의 전까지,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될 신이 원하는 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회 보장, 중복 자원의 효율적 재분배를 위 만큼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무엇보다 둘은 한국은 물론 일본 프로야 해 2011년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메이저리그 류현진과 강정호의 성공은 특히 올해 스 구에서도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라 높은 점 의‘룰5 드래프트’가 모델. 각 구단이 2차 드 토브리그에 가장 강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 수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매체가 발표 래프트에 앞서 의무적으로 40인 보호선수 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한 스토브리그 FA 순위에서도 나란히 상위 명단을 제출하면, 다른 구단들이 그 40명을 줄이 더 길고, 선수들의 이름값도 더 비싸다. 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1루수와 지명 제외한 선수들 가운데 최대 3명까지 데려갈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일찌감치 포스팅에 타자 가운데 볼티모어의 크리스 데이비스와 수 있다. 1라운드에서는 3억 원, 2라운드에서 나서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았다. 시즌 내내 박병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홈런이 많지 않 는 2억 원, 3라운드에서는 1억 원을 각각 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은 일본(오릭스·소프트뱅크)에서 4년 통산

명 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단 선수 지명은 의무가 아니다. 일례로 2011년 열린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은 단 한 명 도 지명하지 않았다. 또 신인 드래프트와 달 리 2차 드래프트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40인 보호선수 명단도 철저히 외부 공개를 금지한 다. 자칫 그 안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에게 박탈감을 안길 수 있어서다. 각 구단은 2년에 한 번 돌아오는 2차 드래 프트의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 치열한 머 리싸움을 펼쳤다. 그동안 2차 드래프트를 통 해 쏠쏠한 실익을 거둔 팀들이 나왔기 때문 이다. 대표적으로 NC는 2011년 2라운드에서 두산 투수 이재학을 뽑았다. 이재학은 2013 년 NC의 창단 첫 승 투수였고, 그해 신인왕 이 됐다. 롯데 김성배와 심수창, KIA 김민우, 두산 허준혁, 삼성 박근홍, kt 김사연 등도 2 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뒤 팀에서 확실 한 존재감을 뽐낸 선수들이다. 잘만 지명하 면 웬만한 트레이드보다 훨씬 팀 전력을 강 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 제도에 대해 일부 구단들은 불만 을 토로하기도 한다. 유망주를 많이 보유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 사이에 형평성이 너무 어긋난다는 까닭에서다. 메이저리그는 만 18세 이하 선수는 입단 4년, 만 18세 이상 선수는 입단 3년 이후에야 룰5 드래프트 대 상자가 된다. 팀이 공들여 뽑은 신인선수를 마이너리그에서 육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은 군 보류 선수와 FA 선수를 제외한 등록 선 수 전원이 2차 드래프트 대상자다. 일부 구 단 단장들과 프런트들 사이에서“세부 규정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 다. 배영은 스포츠동아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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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숫자 맞추기 <2>

숫자 맞추기 <1>

1. 가로세로의 행과 열에 1 부터 5 까지의 숫자를 넣어야 한다 . 2. 한 행이나 열에 같은 숫자가 중 복해서 들어가선 안 된다 . 3.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영역 , 즉 ‘케이지’의 왼쪽 위 구석에는 ‘주어진 값’과 ‘사칙연산 기호’가 있다 . 케이지 안의 숫자들에 연산 기호를 적용하면 주어진 값이 나와야 한다 . 4. 케이지가 네모 한 칸일 경우 주 어진 값을 그대로 기입하면 된다 . 5. 케이지 안의 숫자들은 중복해도 된다 .

20×

15×

5

3

1

5

엄마, 나 요리해보고 싶어요~

5

1. 가로 , 세로 및 대각선에 1 ∼ 9 까지의 숫자를 중복되지 않게 집어넣는다 . 2.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블록 에 1 ∼ 9 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한다 .

A 문 제

♣푸는 요령 1. 먼저 쉬운 것부터 해나간다 . 네모칸의 전체를 살펴서 우선 확 정하기 쉬운 숫자를 찾는다 . 가장 확정하기 쉬운 숫자는 네모칸에 가장 많이 나와 있는 수. 2.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 라 .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부터 확정하기 쉬운 빈 칸을 찾아보 자 . 확정하기 쉬운 칸이라는 것 은 빈 칸의 전후좌우에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 특정 숫자가 여기 아니면 저기 식 으로 압축이 되는 장소가 있다 . 이런 것부터 후보로 표시해놓고 확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이다 .

B 문 제

 

9 6 4 2 1 9 4 9 3 6 8 4 5 9 2 6 5 8 3 1 3 7 7 6 5 1 3 8 2 5 2 1 9

6 5

4

8 4 6 7 1 7 8 5 3 7 6 1 2 9 2 1 3 1 6 2 2 9 4 1 1 4 2 5

정답은17 면에

 피라미드 실제 용도=대형 고양이의 스크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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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교민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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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동정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과 남십자 성 예술단 연합 축하 음악회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과 남십자성 예술단이 함께하는 ‘2015 콘서트아름다운 동행’공연이 12월 13일 (일) 오후 7시 30분 브루스 메이슨 센타 대극장(타카푸나)에서 열린 다. 이날 공연에는 합창을 비롯하여 우 리 민요,가곡과 동요, 사물놀이, 북 난타, 힙합 댄스, 키위 아리랑 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있 다. 무료입장 *공연 문의 : 021 255 8427 / 027 733 5689

경로대학 개강 오클랜드 경로대학이 12월 5일 오 전 11시 순복음 소망교회(구 소망 교회 건물 뒷편-5Gladstone RD Northcote)에서 개강한다. 대상은 65세이상 남녀

2015년 한국음악상 수상 후보자 추천 안내 (사)한국음악협회에서는 2015년 한 국음악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고, 국 내외에 한국인의 자긍심을 심어준

자를 선정하여 "2015 한국음악상" 을 다음과 같이 시상하고자 하오니 널리 추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시상 부문 * 공 로 상 : 지회(부)의 음악활동이 뛰어나거나 또는 지역음악활동에 크 게 기여한 자(후원자, 관계공무원등) * 신 인 상 : 약관의 나이로 국내외 콩쿠르에 입상한 자 또는 연주 활 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자. * 접수기간 : 2015년 12월 8일 까지 뉴질랜드 한국 음악협회로 이메일 접수 email: nzkmusic@gmail.com

죠이플 청소년 오케스트라 제 5회 정기연주회 지역 양로원 봉사 및 교민 행사 에서 봉사하는 죠이플 청소년 오 케스트라의 제 5회 정기 연주회 가 12월 14일(월) 오후 7시30분 Rosmini College Auditorium 36 Dominion Street. Takapuna, 에서 열린다. 문의 : 021 060 3712 / 09 828 6255

11 월 29 일 퀸스트리트 일대에서 진행된 산타퍼레이드에 한국전통혼례복을 입고 KOREA 피켓을 든 학생들을 선두로 대형태극기와 함께 오클랜드한인회 현수막 , 한인여성회 고전무용팀 , 민주평통 현수막 , 한사모의 청사초롱 , 국원국악원 부채춤팀 , 일반 교민들이 참가했다 .

<송년 모임 안내> 서teaching artist로 재직중인 예 술가 강재랑씨를 초빙해 12월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미술강좌를 연 다. 이 강좌는 이민 후 예술가로서 성공하기까지의 경험담과 재미있는 미술의 세계 그리고 청소년들이 직 접 경험해 보는 미술의 세계 3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문의 : 한인회사무국 09 443 7000(nzkorea.org@gmail.com)

샬롬중창단 단원모집 한인회, 청소년 미술나라 오클랜드한인회 청소년 악동클럽 에서는 Auckland Art Gallery에

샬롬 선교중창단 창단 20주년을 맞 아 소프라노,메조,알토 약간명의 단 원을 모집한다. 오디션은 12월3일

또는 10일 오후7시30분 오클랜드 감리교회에 진행된다. 문의:4181339, 0274-49-1004

한민족학교 입학안내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에서 2016년 등록 및 입학 접수를 하고 있다.. 장소는 St Mary' School(35 Gladstone Rd Northcote)이며 유 치부 만3세 부터 중등까지와 외국 인반이 운영된다. 12월 31일까지 등록시 학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문의 : 교장(5224270/021-139-6321), 교감(4442757/027-733-5709)

12월12일 한양대 동문회 한양대 동문회는 12월 12일 오 후 7시 알바니 더부페에서 송년 모임 겸 정기총회를 갖는다. 문의 :.총무 이명수 027-210 1111

12월 19일 고려대 송년모임 고려대학교 교우회 오클랜드 지 부는 2015년 송년모임을 12월 19일(토) 오후 6시 BrownsBay Senior Citizens Hall (9 Inverness Rd.)에서 갖는다. 문의 : 총무 김승현 (021-387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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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한·뉴 FTA 비준동의안 한국 국회 가결

11 월 30 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 337 회 국회 ( 정기회 ) 제 12 차 본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뉴질랜드 간의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이 가결되고 있다 .

한·중,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도 함께 비준 이번 FTA 비준으로 한국 기업들 의 뉴질랜드 시장 진출도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 (GDP)이 4만달러 이상인 중견 선 진국으로,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 에 의존하고 있다. 한·뉴질랜드 FTA는 10년간 실 질 GDP 0.03% 추가 성장, 소비자 후생 2억9600만달러 증가 등의 효 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은 휘발유, 승용차, 경유, 건설중장비, 합성수 지 등이다. 승용차는 이미 무관세 로 수출되고 있다. 우리가 관세 철

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은 타이어(관세율 5~12.5%)와 자동차 부품(5%)이다. 이들 제품은 이번 FTA에서 '3년 내 관세 철폐 대상' 에 포함됐다.

반면 쇠고기를 비롯한 축산물과 낙농품 등은 국내 수입이 증가하면 서 한국내 농축산업계의 타격이 예 상된다. 10년이 넘는 장기간(쇠고기 15 년, 치즈 12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 되는 민감품목으로 지정됐지만 일 정한 시차를 두고 수입물량이 늘어 날 전망이다. 특히 적게는 8%에서 많게는 176%까지 관세를 붙여 수입하던 낙농품은 한국이 뉴질랜드로부터 수입하는 주요 제품이다. 우리나라는 농축산업계의 피해 를 고려해 신선·냉장·냉동 쇠고기 에 대해 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도입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해 놨다 /한국언론 종합

오클랜드대 안호석 교수, 마르퀴즈 인명사전에 등재 오클랜드 대학 전기 컴퓨터 공학부의 안호 석 교수 (35. 사 진 ) 가 세계적인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2016 년 판에 등재된다 . 오클랜드 대학 측 은 인간과 로봇 상호작 용 전문가인 안 교수가 내년도 마르 퀴즈 인명사전에 등재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 안 교수는 인간의 감성 학습과 표 현 방법을 기반으로 로봇을 위한 감 성과 행동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헬 스케어 로봇 등에 적용하면서 100

한국 정부 "TPP 협정 내년 2 월 뉴질랜드서 서명 전망 " 산업통상자원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 이른 바 TPP 참가국들이 내년 2 월 초 뉴질랜드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TPP 협정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 습니다 . 우태희 통상차관보는 11 월 30 일 정례브리핑에서 TPP 참가국들이 다음달 첫 주에 뉴질랜드에서 회의

를 열고 법률 검토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습니다 . 이어 TPP 협정문 서명은 내년 2 월 4 일쯤 뉴질랜 드에서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 덧붙였습니다 .

편 이상의 연구 논문 을 발표한 업적을 인 정받았다 . 서울대에서 박사학 위를 받은 안 교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일본의 국제전기통신 기초기술연구원 (ATR) 등을 거쳐 현재 오클 랜드 대학에서 조교수 로 재직 중이다 . 마르퀴즈 후즈 후는 미국에서 해 마다 발행하는 세계인명사전으로 전 세계 215 개국의 각계각층 저명인사 와 지도자 6 만여명을 선정해 업적 과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 /뉴질랜드 투데이 nztoday.net

이동우 대양주총련회장 재선 지난 11 월 27 일 시드니한인회 관에서 열린 제 7 대 대양주총련 회장선거에서 이동우 현 회장이 승원홍 전 시드니한인회장을 28 표 대 22 표 , 6 표 차이로 누르고 2 년 임기의 회장에 재선됐다 .


일요신문 4 DEC 2015 제683호

뉴질랜드

주간환율

페이스 북 창업자 , 52 조원 기부

(1NZD 기준)

DATE

(매매기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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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월 2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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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월 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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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된 맞춤형 학습, 질병 치료, 사람들 연결 최대규모 특산품 할인점 뉴질랜드 12 월 01 일 767.08 하기, 강한 공동체 만들기 등에 초점이 맞춰 12 월 02 일 772.66 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저커버그가 보유 중인 페이스북 지분 12 월 03 일 772.21 뉴질랜드 마누카 중 99%를 살아 있을 때 챈 저커버그 이니셔 꿀 지정 판매처 티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7위 부호인 저커버그는 현 시가로 따져 450억 달건강식품 상설 할인매장 러(약 52조원)의 페이스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 도 .소매업자 환영 / 유학생 우대 저커버그 부부는 "맥스, 우리는 너를 사랑 본 사444-1200 시티점303-0123 하고 너와 어린이들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 을 물려 줘야 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네가 81 Barry’s point Rd Takapuna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과 기쁨을 주듯이 너의 삶도 사랑과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빈 노래방 & 다. 네가 이 세상에 무엇을 가져 올지 무척 궁 가라오케 금하구나. 사랑을 담아서, 엄마와 아빠"라는 09)486-4188 021-0262-7772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 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는 아름다 나에게 맞는 컴퓨터 운 편지이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미 래 세대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아이컴) 하버드대 캠퍼스 커플인 저커버그 컴퓨터 부부는 업그레이드 전문기업 I COM 과 상의하십시요. 지난 2012년 5월 결혼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결혼 후 2년 동 안 세 번의 유산(流産)을 겪었다고 고백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뉴질랜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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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303-1619

저커버그와 부인이 딸 맥스를 지켜보고 있다

저커버그 부부 딸 출산 …딸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페이스북 보유 지분 99% 기부할 것"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31) 부부 가 딸 맥스(Max)를 낳았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출산 소식을 알리고 딸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를 썼다. 저커버그 부부는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 에서 네가 자라기를 바란단다"라며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 립하기로 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초기 사업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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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415-4266 동부 528-1009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창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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