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베네수엘라 선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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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네수엘라 선교이야기 Real Mission Story


여기에 실린 글은 과테말라 선교 12 년을 정리하고 베네수엘라 선교를 위해 사역지를 이동한 김선근 선교사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운 상황을 마음에 품고 ‘함께 울어주고 싶다’라는 소망으로 새로운 선교지에 도착한 후 한달 반(2018.7.27-9.13) 가량의 생활과 하나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하심이 하나님 나라 동역자 여러분 모두의 삶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김선근, 이정옥 선교사 (G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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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7(금) Ontriario 공항

드디어 베네수엘라로 출발하는 날. 서실장님의 안내로 베트남쌀국수를 먹고 출발할수 있어 행복하게 하루를 출발했다.

인터넷을 통해 기내 수화물 가격을 알아보았다. 성수기라서 추가수화물을 받을수 없을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23kg 가방 한개당 미화 175 불씩. 우리는 가방 두개를 추가로 보낼 계획을 세웠는데, 수화물 가격이 너무 비싸다. 우선은 꼭 가져가야 할 것과 나중에 가져가도 될 것을 나누어 놓고, 상황에 따라 추가 짐을 부치거나 서실장댁에 맡겨 두었다가 나중에 찾아오기로 하였다.

온타리오 공항. 1 인당 2 개씩 기본 짐을 부치고, 추가 짐을 물어보았다. 수화물 대에 추가 짐을 올리란다. 짐을 올리면서도 난 머리속으로 가격 계산을 하느라 긴장하고 있었다. 두개를 보내는데 너무 비싸면 한개를 내려야지. 그나마도 비싸면 둘 다 놓고 가야지… 속으로 계속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350 불이면 베네수엘라까지 편도 비행기 값에 해당하는데 너무 비싸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내 카운터직원이 시스템에서 그냥 수화물 태그를 출력해서 가방에 붙이려고 한다. 허겁지겁 난 수화물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가격도 모른채 일이 진행되는것 같아 다급히 물어본 것이다. “Itinerary 상에 추가화물까지 무료로 나오는데요!” 공항직원의 대답이었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우리 여행일정표 상에 추가 화물에 대한 요금을 부과하지 않도록 되어 있단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네…. (나중에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세상에 그런일이 있을수 없다며 신기해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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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보내신 곳에 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짐도 조촐히 들고 가는 모습에 우리 아버지께서 보너스를 주시나 보다. ‘그래… 가방 두 개 정도는 더 가지고 가도 돼~!’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돈도 돈 이지만, 이렇게 세심한 것 하나까지 챙겨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 그렇게 온타리오 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파나마시티를 거쳐 베네수엘라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7 시간 대기중

베네수엘라 도착하기 전 비행기에서 한 컷~

심심해서 그림 그리는 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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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8(토) 드디어 베네수엘라

한국에서 베이징 경유 로스앤젤레스 공항까지 16 시간. 온타리오에서 샌프란시스코, 파나마 경유해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공항까지 12 시간. 비행시간만 28 시간이고 경유까지 3 일이 걸려서 드디어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

제일 걱정되던 문제가 세관통과. 세관신고서에 전체 몇 명이고, 핸드백 포함해서 몇개의 짐을 가지고 왔느냐고 묻는 란이 있었다. 우리는 세 식구에 손가방 포함해서 전체 가방이 14 개. 당연히 세관에서 볼때는 요주의 가족일것이다. 하나둘 짐이 나오고 카트에 옮겨 실은후 세관 검색대로 향했다. 짐을 하나씩 엑스레이투시기에 넣었다.

“여기 엑스레이상에 보이는 네모낳고 길다란 물건 뭐지요?” 세관 여직원이 물었다. “어어…아아…. 그건 아이가 불던 플룻 악기입니다.” 짐 네개가 그렇게 통과 되었다.

그리고 아내와 하민이가 밀고온 카트의 짐을 투시기에 밀어 넣었다. 가방 두개를 건너편 검색대의 다른 직원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여기 이 네모난 상자 안에 든 것이 무엇인가요?” “아내가 쓰던 화장품입니다.” “항아리 단지 같은 것을 가져오셨나요?” “아, 네. 전기밥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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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되었습니다. 가지고 가세요!”

그동안 들려오던 이야기가 무척이나 세관통과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잔뜩 긴장했었는데, 의외로 쉽게 통과가 되고 나니 약간은 허무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이렇게 간단하게 세관통과를 마치고 나오니, 레베카 선교사님이 회사직원들과 함께 마중을 나와 계셨다. 우리가 짐을 찾는게 늦어져서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셨을텐데 피곤한 기색보다는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셨다. 세관에서 혹시 세금 문제 등이 생기면 얼른 들어와서 해결해 주시려고 일찍부터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고 한다. 죄송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이렇게 신세를 지면서 베네수엘라 선교일정을 시작한다. 저녁식사에 몇 사람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많은 가방을 가지고 나오는데 세관통과 역시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셨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우리 아버지가 이런 아버지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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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9 (주일) 예배

Adonai 교회, 주일 예배. M 선교사님이 성경공부를 시작하여 개척한 교회이다. 제자훈련통해 교인이된 분들, 인근주민들, 청년제자들, 한인 몇 분으로 구성된 가족같은 분위기에 집 거실에 가득차게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 지난 3 월, 청년리더십 훈련에서 만났던 자매들이 아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아는 얼굴들을 보니 덩달아서 얼마나 반갑던지. 한분 한분 소개를 받는다. 일일이 폰 메모장에 기록을 해가며 기억하려고 애를 써 본다. 아직 핸드폰 유심을 끼우지 못해 연락처도 없는데, 다들 꼭 자기에게 연락하라며 뭐든지 물어보라고 정겹게 이야기 해 준다. 다정함과 친절함이 과테사람들과 비슷하다.

마트 장보기. 도착한지 이틀만에 첫 주일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고, 오후에는 처음으로 마트에 나왔다. 물건이 많지는 않고, 고기값이 무척 싸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현금이 없어서, 모두들 데빗이나 크레딧 카드를 사용한다. 상황에 따라 송금을 하기도 한단다. 현금이 필요한 곳이 있는데, 이를 위해 세 배 값을 치르고 오히려 구입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1000 볼리바르 현금을 3000 볼리바르 주고 사야 한다는 내용이다. 물건값들은 초고속인플레이가 진행이 되서, 오늘 장보는데 2 억볼리바르를 사용했다. 암시장 달러로 환산하면 60 불정도이다. 공식환율은 1:17 만, 시장환율은 1:350 만이다. 현지인 최저임금은 560 만볼리바르라는데, 그러면 시장환율로는 미화 2 불정도 된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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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12 개가 260 만인데, 그러면 한달 월급이 겨우계란 24 개값이다. 어떻게들 사는지… 아직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건지… Dolartoday.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시장환율을 알아볼수 있는데, 그날 그날 달라진다. 그런데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이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막아놔서, VPN 을 사용해야 볼수 있다. 첫번째 마트에서 계산을 하는데 9 천 8 백만 볼리바르가 나왔다. 직원이 4 천만씩 두번 결제하고 나머지 1 천 8 백만을 계산해서 총 3 번으로 나눠서 결제를 했다. 두번째 마트에서는 2 천만씩 나눠서 결제를 한다. 한번에 결제할수 있는 상한금액이 있어서 이렇게 여러번 나눠서 하는데, 그것도 은행측에서 설정한 개인 데빗카드 1 일 한도에 걸리면, 다른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계산기에 표기하는데 자릿수가 부족할만큼 인플레이션이 심하기도 하고, 또 카드 사고가 날까봐 안전을 위해서도 이런 방법을 취하는 모양이다. 하루에 쓸수 있는 데빗카드 한계는 1 억 2 천만 볼리바르라고 한다. 그래서 일부 식당등에서는 일정부분을 카드로 나머지는 송금을 받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마트에서는 결제하는데 이렇게 복잡하다보니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물건이 없을때가 많으니까 일단 필요한게 보이면 사다 놓는게 필수라고 조언을 해 주신다. 그러고 보니 현지인들이 기름이며 비누 등을 많이 가져가는게 보인다. 우리도 화장지가 귀해서 넉넉하게 준비를 했다. 가끔씩 마트에서 정부보조로 쌀을 20 배 싼 가격에 풀때가 있는데 이때는 현지인들이 줄을 엄청나게 길게 서서 기다리곤한단다. 오후 마트 나들이가 이 나라를 배워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녁 식사 교제. 저녁에는 볼리비아 출신의 남편과 아르헨티나 출신 아내로 구성된 젊은 한인 부부 가족과 함께 식사교제를 나눴다. 중미에서보다 남미가에서 이런 1.5 세나 2 세들 성인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것 같다. 참 귀한 모습들이다. 언어이 자유로움에 부럽기도 하고^^

베네수엘라 이틀째. 분주하면서도 알차게 보내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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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마트 장보기

한달 월급이 560 만 볼리바르인데 계란 한판이 260 만 볼리바르~~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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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30(월) 유심카드

현재 임시로 머무르고 있는 숙소에서는 인터넷이 안된다. 짦은 시간이지만 인터넷 없이 지내는 것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아침 10 시, 현지인 기사의 도움으로 가족들 유심 카드를 구입했다. 외국인이 여권으로 유심을 살수 있으면 좋은데, 안된다고 해서 현지인 기사들 도움을 받아 유심을 끼웠다.

베네수엘라에서는 3 곳의 휴대폰 통신회사가 있다. 스페인회사인 Movistar 가 0414,0424 국번을 사용하고 제일 서비스가 좋았는데, 베네수엘라 상황이 악화된 이후에 시설 및 선로 유지 보수 등에 회사가 신경을 많이 못쓰는 형편이다. 0412 를 사용하는 Digitel 이 커버하는 범위는 작지만, 장비 등을 새로 설치해서 그나마 신호가 잘 터지는 축에 속한다. 0416 은 Movilnet 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통신회사이다. 선호도가 가장 떨어진다. 우리는 디히텔(Digitel)로 결정했다. 0412-701-69-90. 베네수엘라에서 얻은 내 번호이다.^^ Digitel Pre-pago 에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 Conectado Plus 와 Inteligente Plus 1.1 우리가 선택한 것은 Inteligente Plus 1.1 요금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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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잠깐 M 선교사님 회사에 들렀다. 회사소개를 간단히 받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사람 한사람 소개받을때 그분들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면서 반가움과 기도를 섞어 인사를 나누었다. 사람들 알아가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인터넷이 된다~~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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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31(화) 물사정, 전기사정

새벽시간에 30 분만 물이 나온다. 감사하게도 집에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탱크를 채우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용법을 아직 잘 몰라서 물 나올때는 배관 열고 탱크에 물받고, 물 안나올때는 배관 잠그고 모터스위치 틀고하느라 온통 신경이 물탱크에 가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터 틀지 않을때는 계속 배관을 열어놔도 물이 넘치지 않도록 자동으로 통제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물 넘칠까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 해방된 느낌이다.^^ 전기가 나갔다. 카라카스 전체 시내가 다 나간모양이다. 전기가 안들어오는건 물이 안나오는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자동적으로 물도 안나오니 말이다. 물과 전기가 없이 지내는 하루.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고 쉬어본다. 어차피 시차적응도 할겸. 새삼 물과 전기에 감사를 느끼게 되는 하루다. 늘 곁에 있는 것 같지만, 사라질때 얼마나 불편한지… 샤워는 그렇다치더라도 화장실 사용에 제한이 있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저녁무렵 전기가 다시 들어온다. 휴우~~ 살것 같다. 요즘은 소소한 것들 하나하나에 살맛을 느낀다. 인터넷에, 물에, 전기에, …. 감사가 회복되는 것 같아 기쁜일이다. 감사합니다, 주님~!

카라카스 시내 전경

집 창문으로 바라본 Sata Fe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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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목) 학교 탐방

헉~~ 휴대폰에 넣은 데이타가 벌써 다 날아갔다. 1.1GB 가 이렇게 작은 용량인지 미처 몰랐다. 요금 재충전을 하려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틀전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통신회사 결제 서버가 마비된 모양이다. 근처 마트에서 데이타 충전을 위해 결제를 하려는데 몇번을 들렸다가 실패했다. 온라인 결재도 쉽지 않다. 데빗카드로는 충전이 안되고 크레딧카드를 요구한다. 크레딧카드 정보를 빌려서 넣었는데도 문제가 생겼다. 개인정보를 업데이트 하란다. 전화 유심이 타인명의로 개설된 건데….휴우… 결국 포기하고 인터넷 없는 시간을 보낸다. 난 괜찮은데, 다른사람들이 좀 불편할듯^^ 불평까지는 아니지만, 감사거리가 불편거리로 바뀌는데 이렇게 빠를줄이야~~ PDF 책이라도 볼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하민이 학교를 몇군데 알아보았다. 현정자매가 우릴 가이드해 주어서 편안하게 다닐수 있었다. 와싱턴학교는 방학에 들어가서 건물 겉모습만 보고 지나쳐야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나머지는 구경을 해야 할 것 같다. 선교사자녀학교로 알려진 ICS(International Christian School)는 예상했던대로 작은 규모의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추구하는 국제학교였다. 선교사들에게는 50% 학비할인을 해 준다고 들었는데, 실제 와보니 10% 학비 할인을 해 준다고 한다. 년간 9500 불 + 기부금 2000 불 수준이다. 10% 할인해도 8600 불 + 2000 불. 생각보다 학비가 너무 비싸다. 전체 학생이 30 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학생들 부담이 큰 모양이다. 하민이가 가장 관심있어하는 영국학교에도 가보았다. 우와~~ 명성그대로 시설이며 내용이 매우 만족스럽다. 다만 듣던바에 의하면 학비가 8000 불 수준이었는데, 실제 와서 상담을 해 보니 학비 21000 불에 기부금 4000 불이란다. 그나마 30% 학비 할인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15000 불에 할인된 기부금 3200 불이면 총 18200 불이다. 언감생신, 선교사로서는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다. 동환집사님이 800 불 수준이면 후원을 해 주시겠다 약속을 했었는데, 두배나 차이가 나니 아예 생각을 접는게 나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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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와싱턴 학교로 마음을 정해야 할 것 같다. 고학년일수록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부담과, 아무나 받아 주는 학교가 아니라서 대기하는 학생이 수두룩 하다는데 하민이가 받아들여질지 걱정이다. 이곳 학교들은 모두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을 하나의 특징으로 여기고 설명을 해 주었다. 베네수엘라 교육부의 고등학교 과정 졸업장 외에 미국에서 인정하는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준다는 이야기로 이해된다. 과테말라에서는 듣지 못했던 내용인데, 여기서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대단한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는 듯 했다. 걱정은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풀어가시기를 기도할 뿐이다. 9 월이 되어야 사무실에 사람들이 돌아온다고 한다. 지금은 방학중이라 할수 있는 일이 없단다. 기도하며 기다려 보려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에 당신의 딸을 보내시기를 기도한다. 언어에 대한 두려움, 학업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 가운데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 등. 하민이가 겪을 모든 두려움을 제거하시고 따뜻하게 감싸 안으시는 성령님의 은혜가 하민이와 함께 하시고, 또 예비된 사람들, 선생님과 친구들을 붙이셔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충만한 학창시절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주께서 인도하시고 지키시리라~!

International Christian School https://icscaracas.com/

The British School https://tbscaracas.com/

Washington Academy http://www.washington.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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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5(주일) 오후 / Galipan 별장

Alejandro Gómez 의 별장에 초대를 받았다. 늘 집에서 바라보던 카라카스를 두르고 있는 Avila 산 뒷편 Galipan 이라는 지역에 자리잡은 별장으로, M 선교사님이 초대를 받아 한국인 몇사람을 더 초대하는데 우리도 포함이 되었다. 알레한드로는 우리나라의 김&장과 같은 개념의 세계적인 회계 및 법무 법인 Deloitte 의 중남미 대표이다. Galipan 지역은 지금은 그린벨트로 묶여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별장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고바위길인지… 아찔한 길들이 이어졌다. 이전부터 거주하던 주민들만 이곳에 거주가 가능한 상황인데, 알레한드로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아름다운 별장을 건축하였다. 동양의 가래식 지붕을 나무를 사용해 얹었고, 집안 디자인 하나하나를 직접 본인이 하였다고 하는데 매우 수준있는 집을 지었다. 호텔 주방장을 직접 스카웃해서 우리들에게 아르헨티나 소고기인 Angus 를 내어놓았다. 우와~~ 맛이 대단하다. 중간중간 간식거리들을 들고다니며 먹거나 마실것을 권하는 봉사자들까지… 상류사회를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별장에서 바라보는 아빌라산, 그리고 반대쪽의 카리브 바다… 바다가 마치 하늘같다는 것을 처음 본 날이다. 하나하나가 그림같다. M 선교사님을 통해 귀한 만남들을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보너스를 맛보는 것 같다.

돌아오기 전에 한가지 이벤트를 갖았다. 이곳 남미에서는 각 집에 성모마리아 상을 모시는 것이 흔한 일이다. 알레한드로는 성경공부를 하고 이제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성모마리아상을 치우기로 한것이다. M 선교사님과 나, 그리고 구스타보 형제님이 함께 기도하고 우상을 치워냈다. 귀한 신앙의 결단을 내린 알레한드로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더욱 귀히 쓰시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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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6(월) 벨키스 자매

베네수엘라 카이로스훈련 담당자인 벨키스 자매를 만났다. 반가이 맞아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휴대폰에 데이터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곧바로 가까운 대리점으로 가자고 한다. 지난 4 일간 데이타 충전을 할 수가 없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는데, 비록 기다리는 시간은 있었지만 한번에 해결이 되었다. 2 천만 볼리바르까지 충전을 할수 있단다. 지난번에 충전한게 있어서 남아있는게 얼마나 있는지 몰라, 우선은 1400 만 볼리바르를 충전했다. 인터넷 1 기가당 50 만볼리바르라고 하니까 28GB 를 사용할수 있는 분량이다. 이정도면 몇달은 충분히 사용할수 있을것 같아 안심이다. 하민이가 누구보다 좋아한다. 사소한 것에서의 행복이라더니…. 인터넷 하나만 해결이 되어도 이리 기쁘다.^^

카라카스 지도와 베네수엘라 지도를 사왔다. 지리공부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무언가를 새로이 알아간다는게 부담이거나 걱정이기 보다는 기쁨으로 다가온다. 아마 이것도 복이리라. 하루하루 새로운 적응을 감사함으로 해간다. 주님, 찬양받으소서 홀로 높임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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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8(수) 인터넷 설치

집에 설치되었던 S 사의 인터넷이 수리되었다. M 선교사님께서 아예 두 회사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C 사 인터넷도 설치를 해 주셨다.

http://www.supercable.com.ve

Compañía Anónima Nacional Teléfonos de Venezuela http://www.cantv.com.ve

Cable TV, Internet

Tel, Internet

사기업

공기업

SuperCable 에서는 부서장급 인사가 직접 3 명의 수리기사를 대동하고 와서 전체를 지휘하며 민원을 처리해 주었다. 1MB 였던 속도도 4MB 로 올려서 깔끔하게 수리를 마치고 돌아갔다. 같은 시간, cantv 에서도 사람이 나왔다. M 선교사님께서 신규설치를 신청해 놓은 것이다. 베네수엘라 상황상 자주 인터넷이 다운되니까, 두 회사것을 설치해 놓아서 하나가 다운되더라도 다른회사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이다. S 사와는 다르게 C 사 기사는 고생을 좀 하는것 같다. S 사는 Coaxial Cable 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설치하는데 반해 C 사는 전화선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설치한다. 설치기사가 말은 많은데 진척속도는 느리다.^^ 그러면서도 본인네 회사가 S 사보다 훨씬 속도도 빠르고 서비스도 좋다고 열변을 한다. 판단은 최종적으로 사용자인 내가 할건데 이 친구는 말로 반은 메꾸는것 같다.

WiFi 가 되니까 이제서부터 조금씩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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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해결되어 가는 생활 기반에, 이제 사역을 놓고도 더 많이 기도하게 된다. 한걸음 한걸음 인도하심 따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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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10(금) 발렌시아

아침 6:30. M 선교사님과 함께 차를 타고 이 나라 제 3 의 도시인 Valencia 로 향했다. Carabobo 주립대학에서 “위기시대의 창업”이라는 포럼에 M 선교사님이 참석하기 위해 가는길에 동행한 것이다. 이 나라도 배울겸, 또 평소 관심있었던 발레시아도 알아볼겸 함께 동행하였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양방향 모두 차량통행이 매우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테말라의 경우, 이 시간이면 아직 차들이 많지 않을 시간이다. 중간에 몇개의 터널을 거져가면서 또 과테말라와 비교하게 되었다. 과테말라는 전국에 겨우 터널 1 개인데, 그래서 산길을 돌아 올라가고 내려오느라 얼마나 교통이 안좋았던지… 여기는 길이 시원하게 뚤려있고, 교량과 터널이 무척 발달되어 있는것을 보게 된다. 발렌시아로 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 길이다. 카라카스 숙소의 고도가 1,080m 인데 발렌시아는 520m 이다. 거리는 두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산호세 바닷가를 내려갈 때의 기분과 흡사했다. 계속해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발렌시아는 베네수엘라 최대의 공업도시라는 설명을 들었다. 지금은 그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이곳에 GM, Ford 자동차 회사도 있었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에 고속도로 통행료는 받는 곳을 보았다. 예전 차베스 정부때에 통행료 받는 것을 다 없앴는데, 지금 다시 부활한것 같다고 설명해 주셨다. 트래픽이 없어서 조금 일찍 도착했다. 사실은 발렌시아 도착하기 바로 전에 터널하나가 있는데, 자주 문제가 생겨서 이곳에서 트래픽에 걸릴까봐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오늘은 마침 지체없이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이른 출발에 아침식사를 하지 못해 요기할 만한 곳을 찾는데 눈에 띄질 않는다. 과테말라하고 자꾸 비교해서 조금 미안하긴 한데, 과테말라는 아침문화이고 아침미팅이 많아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아주 많다. 거기에 비해 이곳은 아침에 차량 이동은 많은데 아침 미팅은 거의 없다고 한다. Mall 을 하나 발견했지만 10 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고 한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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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시도 안 되었는데… 조금더 주변을 탐문하다가 식당 하나를 발견했다. 엔빠나다 같은 것을 판매하는 곳인데 사람들이 즐비했다. 치즈와 닭고기가 든 엔빠나다 한개에 450 만볼리바르. 배부르게 아침을 해결하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카라보보 대학은 주립대학이라고 하지만 과테말라에서 섬겼던 판아메리카나대학교의 꼬반캠퍼스 정도의 느낌이었다.

오래된듯한 교정에 아담한 강의실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찬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창업 세미나이지만, 오히려 영성이 필요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신앙적인 메시지를 더 많이 나눌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컨퍼런스 후에 교수님들과 함께 중국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자세한 인사도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학 강의도 한번 하면 좋겠다는 초청이 있었고, 기회가 되면 조금더 이야기를 발전시켜보고 싶다.

발렌시아에서 특이하게 본 것 중 하나가 바로 휘발유 문제이다. 산유국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나라 전체가 엉망이어서 기름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나마 수도 카라카스는 해외공관등이 위치해 있고, 나라의 얼굴이기 때문에 특별관리를 해서 기름이 있는 것이고 나머지 도시들은 기름난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꼭 북한의 평양시와 기타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시된 사진은 기름을 넣으러 줄을 서서 대기하는 발렌시아의 차량행렬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산유국에 기름이 없어 난리라니… 오늘 하루, 발렌시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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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2(주일) 까차빠 체험

Adonai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마치고 찬양팀과 함께 Cachapa 를 나누며 교제하러 근교식당으로 향했다. 까차파는 옥수수 가루로 빈대떡을 만들고 그 안에 치즈를 넣거나 돼지고기를 넣은 음식이다. 또는 두 가지를 섞은 메뉴도 있다. 나는 Cachapa con Queso, Grande 사이즈를 주문했다. 우와~~ 정말 맛있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옥수수에서 달콤한 맛이, 그리고 두꺼운 치즈의 단백하고 끈끈한 맛이 입에서 스르르 녹는다. 그리 짜지도 않고 정말 달달하면서 아주 약간 짠맛 간이 베인 것이 일품이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출시하면 좋겠다 싶어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결국은 치즈맛이란다. 치즈를 어떻게 맛있게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인데, 이곳이 유명한 것은 바로 그 치즈를 이곳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음료수도 그럴싸하게 병에 나온다. 내가 주문한 것은 과나바나(Guanábana)로 우리말로는 ‘가시번여지’라고 불리우고 항암효과가 있어서 한국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아는 건강식품이었다. 간만에 입맛에 맛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아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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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15(수) 광복절

한국은 광복절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명의 삶’ 묵상. APP 을 통해 그날 그날 묵상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원바디도 이런거처럼 앱을 잘 만들어 활용하면 좋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쌀은 아예 없고, 그나마 일본쌀을 판다고 K 집사님이 말씀해 주셨다. 미화 55 불,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구매 부탁을 드렸다. 오늘 드디어 쌀을 받아 처음으로 잇밥을 해 먹었다. ㅎㅎ 그런데 이게 웬일? 하얗게 기름진 쌀밥이 이제는 어느덧 맛이 덜하다고 느껴진다. 오히려 현지쌀로 만든 알랑미밥이 더 익숙해진 탓일까? ㅠㅠ

한국에서 나올때 무릎이 너무 아파서 허리에 뼈주사를 맞고 나왔다. 증세가 좀 심해서 미국에서 무릎에 직접 신경주사를 한대 맞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무릎에서 부터 온 팔다리에 두드러기 증세가 나타난다. 가끔 가렵기도 하고, 평소에는 안가렵기도 하다. 병원에라도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돈을 쓰기가 쉽지 않다. 우선 임시로 쓰라고 넣어주신 통장의 7 억은 다 소진하고 5 백 남았다. 그걸로는 병원비를 충당할수가 없다. 최소 몇억에서 몇십억은 나올텐데… 다음주까지 기다려봤다가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병원을 들려야겠다.

K 집사님의 신앙 간증을 들을수 있었다. 어떻게 꿈에서 천국을 경험했는지 아주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간증을 해 주셨다. 한분 한분 알아가는 것이 참 귀하다. 기도할 제목들이 늘어가게 하심도 감사한 일이다. 주님의 보혈이 이 땅을 덮으시고,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주님을 예배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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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16(목) 운동 그리고 독서

숙소에 운동기구가 두 개 있다. 많이 망가진 상태지만 그런대로 쓸만하다. 이거라도 있는게 어디야… 땀이 날때까지 매일 30 분이상 운동을 한다. 그리고 나면 시원한 샤워. 따뜻한 물에 하는 샤워는 잊은지 오래다. 찬물이라도 끊기지 않고 나와만 준다면 감사할 일이다. 개운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베네수엘라에 대해, 베네수엘라 기독교에 대해 검색을 하고 아티클들을 읽어가며 하나씩 하나씩 배워간다. 배움이 가져다주는 즐거움, 알아가는 즐거움을 조금씩 누려보고 있다. 그분의 뜻과 음성을 분별하며 이 나라를 익혀가는 중이다.

오늘자 베네수엘라 환율이다. 미화 1 달러 = 540 만 볼리바르. 우리가 2 주전 처음 왔을때는 1:3,500,000. 두 주 사이에 거의 2 백만 볼리바르가 높아졌다. 공식 환율은 물론 1:35,000 수준이다. 비공식환율과 공식환율의 차이가 150 배 이상이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상점에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 없고, 하루하루 물가가 올라간다. 베네수엘라… 이 나라를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3 일전부터 시작한 ‘천권 책읽기 도전’. 물론 지금까지 읽은책을 계산하면 얼추 비슷한 분량이 나오겠지만, 정리를 해가면서 새로이 도전해 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전안나 작가의 ‘1 천권 독서법’을 계기로 시작한 독서가 차근차근 읽혀져 간다. 하루에 한권씩 읽는 목표를 세웠는데, 오늘은 두권을 읽었다. 책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매 100 권을 읽을때마다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하고프다. 아이처럼 설레임이 있다.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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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0(월) 새로운 통화 및 경제 개혁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표한 경제관련 발표이다. ANUNCIOS EN MATERIA ECONÓMICA CADENA NACIONAL PDTE. MADURO 17-08-2018 7:00 PM 1. 2. 3. 4. 5. 6. 7. 8. 9.

Base Inicial de Anclaje 1$ = Bs.F 6.000.000,00/ 1 Petro = 60 US$ = 3.600,00 Bs.S. Salario Mínimo Obligatorio Medio Petro 1.800 Bs.S. = 180.000.000,00 Bs. de antes Bono de Reconversión de 600 Bs.S. 60.000.000,00 Bs. de antes El Gobierno asumirá la diferencia del salario mínimo por 90 días. Nuevo sistema de precios anclado al Petro Aumento del IVA en 4 ptos de 12% al 16% ISLR 0,5% - 2% mensual como anticipo Retenciones IVA semanales 0 – 2% IGTF

(구화폐)

(신화폐)

알려진 대로 US$1.00=(구화폐)Bs.F 6,000,000.00=(신화폐)Bs.S 60.00 이다. 구화폐에서 0 다섯개를 떼면 신화폐 단위가 된다. 구화폐는 볼리바노 푸에르떼(Bs.F)라고 부르고 신화폐는 볼리바노 소베라노(Bs.S)라고 부른다. 따라서 베네수엘라가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 페드로를 기준으로 보면 1Petro=US$60.00=Bs.S 3,600.00 이다. 엄청난 건, 최저임금을 갑자기 6,000%인상하였다는 것과, 부가가치세를 12%에서 16%로 올렸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정신을 차리기 힘든 내용들이 발표되었고, 오늘부터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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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모든 은행 전산망이 정상이고 현금인출기도 정상작동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새로바뀐 현금을 보기 힘들다. 국가적으로 임시공휴일을 선포하고 은행, 마트, 몰 등이 모두 새로운 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래 지내신 분들은 여전히 한숨을 쉰다. 아무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3 년전에도 0 을 세 개 떼네는 화폐개혁을 한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죽 경제는 무너졌다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이번에는 0 을 다섯개 떼어내는 건데, 모두들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럴때는 국가가 무언가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야 하니까, 강압적으로 물가를 못 올리게 잡고 있는다. 물건값을 올리는 곳이 있으면 점주를 잡아들인다. 할수 없이 점주들은 마트에 있는 물건을 판다. 그러나 이 물건들이 다 팔리고 나면 물품 제공자들과 점주들은 더이상 물건을 풀지 않는다. 굳이 저렴한 가격에 계속 공급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러면 점점 마트는 진열대가 비어간다. 한동안 이렇게 지내면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국가가 점주들에 대한 단속을 느슨히 한다. 어김없이 물건값은 한참 뛰어 올라 다시 진열대에 전시된다. 중산층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이 오른 물건을 사고, 하층민들은 여전히 그림의 떡으로 여기며 굶주리며 지낸다. 국가가 다시 물건값 올리는 점주들을 단속하고, 물건이 다 팔리면 또 진열대가 비고, 그러다가 다시 오른가격으로 나오고…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 IMF 가 올해 베네수엘라 물가 상승률을 100 만%라고 전망한 것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화폐개혁 이후 국가는 또 어찌 달라 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본다. 휴우. 어찌 적응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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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2(수) Café Teológico

2 년전 AETAL 주최로 열린 라틴아메리카 신학교 학장 및 교수회의에서 만났던 Luis Blanco 목사님. 이곳 베네수엘라서 ‘베네수엘라 신학협회(ATEV: Asociación Teológica de Venezuela)’를 만들어서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는 신학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오늘은 ATEV 의 사업 중 하나인 ‘Café Teológico’가 두번째로 열리는 날이다. “낙태의 합법화에 대한 입장”을 법률적, 심리학적, 산부인과적, 신학적으로 살펴보는 심포지움이 열렸다. 루이스 목사님은 이 귀한 모임에 특별히 나를 초청해서 교계 여러 인사들과 교제를 나누도록 배려해 주었다. 교회와 기독 단체 여러분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었고, 인터뷰도 나누었다. 어쩌다보니 한국신학계의 인사로 이 자리에 참석한 모양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이렇게 조금씩 인도해 가시는 듯 하다. 잘 준비되어 귀히 쓰임받기를 기도할 뿐이다.

한분 한분의 이름이 많이 낯설다. 과테말라, 또는 내가 경험한 다른 나라들과는 색다른 이름들을 많이 사용한다. 발음부터가 쉽지 않다. ㅎㅎ 그래도 친숙하게 지내기 위해서 자주 불러보면서 입에 익혀야 겠다. JUCUM (YWAM 과 같은 조직)에서는 8 월 마지막 주에 Bible Marathon(성경 마라톤)을 열어 나흘간 성경통독을 한다고 기도를 부탁해 왔다. 그리고 간단하게 권면하는 동영상 클립을 촬영했다. 시온 방송국에서도 ‘베네수엘라 신학협회’에 대한 소감을 묻는 동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시대의 문제에 대한 답은 교회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신학이 교회를 잘 섬겨야 한다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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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V 에서는 10 월 마지막 주를 ‘신학주간’으로 삼아 다양한 신학적 섬김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잠깐 경험한 베네수엘라의 신학과 신학자들, 더 많은 발전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음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들을 기대해 본다. Waze(네이게이션 앱)를 통해 카라카스를 다녀보는데,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 길을 해맬때가 많다. 카라카스 길은 과테말라, 미국과는 또 다른 복잡한 형태이다. 한동안 해매면서 길을 익혀갈 것 같다. 그래도 재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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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7(월) 공원 전도

ELGV (Escuela de Liderazgo Global de Venezuela)청년들과 함께 공원전도를 나간날. 아침 일찍 Proceres Metro(지하철) 역으로 나갔다. Adonai 에서 기숙하는 청년 3 명을 데리고 역으로 나가보니 20 여명의 청년들을 더 만날수가 있었다. Cesar 목사님의 인도하에 개인별로 점검의 시간을 갖았다. QT 는 했는지, 적용과 감사는 했는지, 성경읽기, 독서, 기도, 개인전도 등등. 1 시간 가까이 진행된 점검과 시간을 통해 청년들의 영성생활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청년들은 매일 이렇게 나와서 전도한다. 주로 UCV 대학교에서 전도를 하는데, 지금은 방학중이라 오늘부터 공원전도로 장소를 변경하였다고 한다. 자매 둘에 형제 한명씩 조를 이루어 2 시간 가량의 개별전도가 Proceres 공원에서 이루어졌다. 나도 Cesar 목사님과 팀을 이루어 전도대열에 합류했다. 평일 낮시간 공원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앉아 있는 한 장년분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했다. 본인은 천주교회에 다니고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한다. 축복기도를 해주고 장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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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축구복을 입고 이어폰을 꽂은채 걷고 있었다.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복음을 전했다. 흥쾌히 예수님을 영접하겠다고 한다. 영접기도를 인도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청년은 가던 길을 걷는다. 여기저기서 복음의 꽃들이 피는 소리가 들린다. ^^; 프로세레스 공원이 무척이나 길고 아름답다. 길이 끝날 무렵 또다른 긴 광장이 눈에 띈다. 군인들이 행렬하는 광장인듯 하다. Cesar 목사님과 말 나온김에 군과 계급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98 년까지는 콜롬비아와의 문제 등으로 인해 징병제였고, 차베스 대통령 이후 모병제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나라의 대학사역단체들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몇개의 단체가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리스트를 받아 적었다. UBF 에서 활동하시는 한국 선교사님 한분도 소개받았다. 백선교사님이라고 한다. 언제 한번 뵈면 좋겠다. CRU (Cruzada Universitaria), H2D (Hijos de Dios), UBF (University Bible Fellowship), MUF (Misión Ultimo Frontera), JUCUM (Juventud con Una Misión).

날이 너무 더운지... 전도 마치고 돌아오는데 기진맥진. 뙤약볕에서 그대로 노출되어 너무 많이 걸은듯하다. 청년들도 모두 지쳐보인다. 내가 아직 재정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되어서(카드결재 밖에 안되고, 그것도 한도가 있고, 신분증까지 내야 하는데 빌린거고…) 아무런 대접도 하지 못했다. 정말 많이 미안하고 속상했다. 얼른 비자도 해결되고, 은행계좌도 개설되고 그랬으면 좋겠다. 여기 사람들은 날이 더워도 썬그라스를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거리를 걸어보니 날은 너무 뜨겁고 햇볕도 따가운데 썬그라스 쓴 사람을 보질 못했다. 이것도 새로운 문화다. 다녀와서는 머리가 많이 아프다. 아직 이나라 사람들처럼 햇볕 아래서 걷는것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더 많이 단련해서 더 많은 곳에서 복음의 나팔을 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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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8(화) 침례교신학교

Cesar 목사님의 소개로 1970 년에 세워진 침례교신학교 학장님을 만나뵈었다. 학교소개를 받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내소개도 하고, 여러가지 신학교육에 대한 비전들을 나누었다. 카라카스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위성도시, Los Teques 에 위치한 신학교. 오랜 세월동안 조그마한 강의동과 식당이 몇층의 빌딩으로 바뀌고, 한동 두동 새로이 건물들이 들어선 모습 속에서 지난간 세월의 역사와 그 시대 사람들의 헌신과 수고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었다.

그동안 보아왔던 여타의 다른 신학교들에 비해서는 아직 수수한 모습이지만,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침례교회의 수고아래, 이제는 현지인들에게 완전히 이양되어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낄수 있었다. 현재 나라 사정상 400 여명의 학생들이 본교에 오가는 차비와 기숙사비를 도저히 감당할수 없어서 4 주간 인텐시브 코스를 진행하고 10 주간은 온라인으로 멘토링을 한다고 소개해 주셨다. 10 곳의 캠퍼스에서도 450 여명의 학생들이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있다. 교수들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나라를 많이 떠난 상황이라, 어떤 과목이든 교수들이 비어 있고 필요한 과목을 맡겠노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씀의 선지생도들을 길러내는 일에 하나님께서 선히 인도하시기를 바래본다. Hector Nuñes 학장님과 Tamar Motilla 부학장님의 수고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학교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나라 상황에서 신학기를 준비하는 어려움이 눈데 선하다. Hector 학장님은 본인 스스로가 48 년째 학교에서 봉사하는 살아있는 역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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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언이 아닌 분이었다. 학부에서 교회음악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신학을 한 개인 역사가 나와 비슷해서 그런지 더 공감이 가고 동질감이 느껴진다. 미력하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

가는 길에 마을 주민들의 데모가 있었다. 정부의 가격억제 정책에 반대하는 가스회사가 문을 닫고 가정 부엌용 가스를 판매하지 않은 것이다. 서민들은 음식 할때마다 가스를 사용하는데, 가격이 안 맞는다고 가스를 팔지 않으니 서민들로서는 미칠 노릇이다. 급기야는 집집마다 가스통을 들고나와 도로에 세워서 길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들이 속속 도착하고,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이야기가 잘 진행이 되었는지 가스회사가 가스를 팔기로 한 모양이다. 주민들의 검은 얼굴에서 하얀 미소가 번지고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괜스레 나도 마음이 즐겁고 입가가 올라간다. 다들 잘들 살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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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30(목) 주베네수엘라 대한민국 대사관

시내 Centro Lido 에 있는 대사관에 다녀왔다. 9 층에 위치한 대사관. 지금까지 가본 카라카스 시내의 건물중 가장 큰 mall 에 위치해 있었다. 규모는 과테말라에 비해서는 많이 작고, 한국에서 가본 과테말라 대사관 같은 아담한 규모였다. 행정직원의 친절한 안내와 빠른 서비스로 번역 공증을 마쳤다. 미화로는 8 불의 수수료가 나왔지만, 이나라 돈으로는 Bs.S 7.60. 정부공식환률로 따지다 보니 시장환율과는 100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실감했다. 같은 빌딩에 있는 은행에서 현금인출을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다. 오랜 줄서기(이곳에서도 과테말라처럼 줄서기가 보통이 아니다) 끝에 우리차례. 처음보는 메뉴들을 더듬거리며 현금 인출을 시도했는데,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자동취소가 되어 버린다. 메뉴와 안내문 읽다가 보면 이내 취소되버리는 것이다. 뒤에 서 있던 젊은 현지청년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빠른속도로 현금인출을 위한 버튼을 눌러갔다. 그리고 드디어 인출. 10 주권볼리바르(예전돈으로는 1,000,000 볼리바르)다. 누군가가 50 까지 뽑을수 있다고 해서, 다시 같은 절차를 밟아보았다. (띵~~) “1 일 인출 한도가 초과되었습니다.” 헉~~ 이건 또 무슨일~~. 10 원(외국에서는 현지화 단어 대신에 한국돈처럼 자주 부른다) 밖에 안 뽑았는데… 어제는 커피 한잔에 100 원이더니….. 그럼 커피는 10 일에 한번 마시라는 건가? 하기야 현지인 목사님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사례비 대비 커피값이 너무 비싸서 절대 사먹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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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얼마나 큰지, 차들이 복수로 주차를 해 놔서 주차후 열쇠를 맡기고 왔다. 경비서시는 분에게 줄 팁은 미리 따로 챙겨놓았다. Bs. 200,000 (Bs.S 2). 예전돈이 아직 통용되기에 이전 지폐로 전해주었다. 5,000 원 짜리로 한뭉치다. 아직도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시장경제 공부하는게 즐겁기도 하고, 여전히 부담되기도 한다. 언제쯤 마음 편히 이 나라식으로 계산하면서 적응해서 지낼수 있을는지….^^; 오늘도 열심히 공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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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주일) 베네수엘라 한인침례교회

이곳 베네수엘라 땅을 밟은지 한달 만에 이곳에 위치한 한인교회를 방문하여 주일 예배를 드렸다. 베네수엘라 한인침례교회 (http://www.ionlyjesus.com) 예배당 옆에 잘 마련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교회에 들어서니 많은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 주셨다. 마침 신임대사님(오동열)이 이곳에 도착한지 10 일만에 처음 교회에 오셔서 함께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매우 공손히 먼저 인사를 건내며 본인 소개를 하시는 모습에서 마음 따뜻함을 느낄수 있었다. 우리는 한달이 되었으니 조금 더 일찍 온 편에 속한다. 건물 한켠에 마련된 차를 마실수 있는 공간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이내 건물 2 층 본당으로 올라가 예배를 드렸다. 가로로 넓은 현지인 스타일의 본당구조에(한국은 보통 세로로 긴 형태이지만 남미는 주로 가로로 길게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깔끔하게 정리된 예배당에 들어서기 전에 미리 헌금을 하고, 본당에 들어가 담임목사님 사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히 방문자 기록을 하였다. 예배선포에 이어 교우간 교제를 나누고, 다함께 찬양하는 시간에 몇곡의 찬송을 이어 불렀다. 목사님께서 광고시간에 신임대사님 내외분을 소개하고, 또 우리 가족소개도 이어서 해 주셔서 교우들께 인사를 나누었다. 자녀들을 위한 축복기도 후에 자녀들은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였는데, 나중에 하민이에게 물어보니 사모님께서 성경공부를 인도하셨다고 한다. 어른들은 말씀 본문을 읽고 설교말씀을 듣는 시간이었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여호수아서의 말씀을 매우 은혜롭게 잘 받았다. 축도를 예배를 마치고 나서는 식사교제 시간. 지하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카레라이스로 점심을 하면서 성도님들과 교제를 나누었다. 과테말라에 대해서 잘 아시는 집사님 한분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코스타리카 김도경 목사님의 아버지가 되신다고 하신다. 오늘 마침 청년부(학생부포함)에서 점심 설겆이를 담당하게 되어, 하민이도 열심히 설겆이를 하는 동안 우리는 담임목사님 및 사모님과 이런 저런 소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 그리고 신앙생활하시는 성도님들 한분한분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오늘 예배에 새로운 사람들이 두 가정이나 방문하여 예배를 드린 것 자체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는 반응에 감사하면서도, 계속 이곳에 출석할 상황이 아닌지라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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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외부로 반출하지 않는다는 김치도 싸주셔서 감사히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하민이를 통해 학생들과 청년들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하민이도 그동안 심심하게 집에서 지내다가 또래 아이들을 만나서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다들 계속해서 교회 나오라고 초청을 한 모양이다. 하민의 의견을 존중하여 결정한대로 허락해 주고픈 생각이다. 하나님께서 귀히 인도하시기를 기도해본다. 오랫만에 만난 많은 한국 사람들, 한국어찬양, 한국어 설교, 사람들과의 교제, …. 하나같이 정겹기만 하다. 정서가 풀리고 보충되는 느낌이랄까^^

어느덧 9 월. 하민이의 학교 문제와 우리 가족의 비자 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해야겠다. 주님, 허락하시고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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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9(주일) Topotepuy 가든공원

주일 예배를 마치고, 세 선교사 가정이 R 선교사님의 인도로 피크닉을 다녀왔다. 어디라고 이야기는 하셨는데, 따라가 보니 가든 공원이다. 우와~! 아빌라 산자락에 위치한 너무 아름다운 공원으로 푸른 잔디,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코 앞에 병품처럼 펼쳐진 하늘과 함께 너무 아름답게 어우러진 가든 공원이었다. 이렇게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한껏 햇살도 즐기며, 평화롭고 고즈넉한 오후를 즐길수 있다니…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먹어본 Cachapa 를 시켰는데, 정말 아니올시다의 답이 나온 것이 한가지 옥의 티라고나 할까~~ㅎㅎ 선그라스를 끼고 오랫만에 하민이와 사진을 마음껏 찍고, 함께한 분들과도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겼다. 정신없이 즐기고 노느라 안경이 없어진 걸 모르고 있다가 돌아올 때 즈음에 안경이 없어진 걸 알게 되었다. 전체가 나서서 안경찾아 삼만리. 어려서부터 보물찾기에는 잼병이라서 결국은 포기하고 그냥 돌아오려는데, 저기 잔디언덕 중간턱에서 예림이가 안경을 찾았다고 들고 달려온다. 우와~! 이걸 어떻게 찾았지? ^^ 참 대단하고 대견한 예림이에게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를 건네고 참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하나님께서 안경이 없으면 안되는 걸 아시고, 잘 찾게 해주신 것이라고 여기고 감사기도를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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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수) 무료 주유

참 신기하고 재밌는 일을 경험했다. 내일 지방에 내려가기 위해 미리 주유를 해야 했다. 지방은 기름 사정이 안 좋아서, 주유소에서 2-3 시간을 기다리기도 한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기름 안내 게이지에 눈금이 중간 정도에 있었다. 주유소에 들려서 기름을 가득채웠다. 아직도 요금 계산하는게 서툴러서 주유소에 올때마다 긴장하며 다른 사람들 돈 내는 걸 유심히 본다. 얼마짜리를 내는지 보기 위해서. 지금 세번째 정도 주유하는데, 중간에 화폐개혁을 하는 바람에 정확하게 얼마를 내야 하는지 몰라서 늘 대충 돈 계산을 하곤 했다. 처음에는 10,000 볼리바르, 두번째는 5,000 볼리바르, 등등. 이번에는 제대로 기름값 계산을 해볼량으로 아내가 유심히 본 바로는 화폐개역 이전 돈으로 2 천 볼리바르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는 주유기에 나타난 금액을 쳐다보았다. 138 이라고 씌여 있는것 같다. 위치상 자세히 볼수가 없었다. 이 금액이 화폐개역 이전 금액인지, 화폐개혁이후라면 끝단위가 어떻게 되는지 알수가 없었다. 화폐개혁 이전금액이라면 너무 싸고, 이후 금액이라면 너무 비싼 금액이다. 화폐개혁 이전 단위로 2,000 볼리바르 정도를 줘볼까 생각하고 500 짜리 몇개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주유소 직원 아저씨. 우리보고 잔돈이 없다는 표시를 하며 그냥 가라고 하신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다시 귀를 쫑긋 세우며 물어보니 손짓까지 더해가며 그냥 가라신다. 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유를 무료로 하는 경험을 하게 된날. 기분을 어떻게 형용하기가 쉽지 않다. 지방에는 기름이 없다하는데, 수도에서는 기름값도 안받고 그냥 보내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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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가 대통령이 된 때에도 분위기가 서민들이 사용하는 기름값을 이전 정부에서 올리면서 유가를 국제기준에 맞추려고 시도하다가 국민들의 원성을 사게 되고, 여기서 야기된 혼란이 시발점이 되어 차베스가 정치무대에 서게되는 계기를 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것들은 다 올려도 기름값은 턱도 없이 싸게 책정해서 공급하고 있으며, 주유소 주인들에게는 정부에서 나머지 금액을 보전해 준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오토바이의 경우는 정말 몇푼 안되는 잔돈이 나오기에 운전자 본인이 셀프주유하고 값을 지불할 필요없이 그냥 간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차에 기름을 넣고 그냥 주유소를 나오는 경험은 참 색다를 경험이었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에서 높은 기름값에 익숙했던 터라,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하.

베네수엘라의 앞날이 어찌 될는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나가 질는지…. 하나님의 역사를 현장에서 기다리며 보게 되어 무척이나 설레이고, 긴장도 되고, 하얀 도화지 위에 선 느낌이다.

참 신기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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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3(목) 발렌시아

수도 Caracas 에서 180Km 떨어진 Valencia 라는 도시에 와있다. 아침 일찍 Michelle, Katherine 자매들과 Yvismar 사모님까지 태우고 발렌시아로 향했다. 몇주전 M 선교사님과 함께 잠시 다녀온 후로 두번째 방문이다. 지난번에는 다른분이 운전하는 차에 동승했고, 이번에는 내가 직접 운전하는게 다른점이다. 카라카스는 베네수엘라의 수도로 제 1 의 도시라고 한다면, 마라카이보가 원유도시로 제 2 의 도시라고 할 수 있고, 발렌시아가 공업도시로 제 3 의 도시쯤 된다고 한다.

900m 의 카라카스에서 계속 아래로 내리닫는 길을 달린다. 주변에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울창한 나무들로 덮인 아름다운 산들과 푸른 하늘, 흰 구름이 달리는 곳곳마다 색다른 화폭의 풍경화를 선물한다. 차도 막히지 않고 시원스레 달려 두시간여 만에 통행료 납부하는 곳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 부스에서 요금 받는 직원이 일어서 손짓을 하며 그냥 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화폐개혁 이후에 현금은 부족하고, 카드로 모든걸 해야하는데, 카드 결제를 하려면 주민번호 입력하고 계좌종류 선택하고 비밀번호까지 눌러야 하다보니, 어느곳이든 결제하는데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마트들도 그래서 그래서 줄이 항상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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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통행료 납부하는데 거의 1-2Km 정도 정체가 되고 있었다. 트래픽을 해결하려는 듯, 내 앞차부터 그냥 통과를 시키는게 아닌가! 어제는 무료 주유, 오늘은 무료 통행을 경험하고 나니, 왠지 하나님께서 선교하느라 애쓴다고 보상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 탄 모든 사람들도 어제의 간증을 듣고 오늘 일어난 일을 경험하면서 이나라 국민들인 자기들도 이런 경우는 참 의아한 경우라며 하나님 은혜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게 발렌시아 제일침례교회, 오늘 행사장에 도착했다. 담임목사님인 이스라엘 목사님, 그리고 오늘 세미나 진행자 다리오 목사님과 함께 접견실에서 사진을 같이 찍었다. 발렌시아에 35 개 정도의 침례교회가 있고, 미션(담임목회자가 없는 개척중인 교회)은 70 개 정도 된다고 한다. 발렌시아 제일침례교회는 예배당과 각종 세미나실, 숙소까지 잘 갖추어진 전통있는 교회로 올해로 설립 65 주년을 맞고 있다.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2 박 3 일의 대학사역세미나 시작되었다. 나라 사정이 안 좋아서, 1 회용 집기가 부족해서 참석자들로 하여금 각자 자기가 사용할 접시와 포크, 컵을 지참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집에 플라스틱 접시가 없어서 난 사기그릇으로 된 접시를 가져왔는데 대부분은 플라스틱 접시를 가져왔다. 그릇 크기대로 음식이 담겨 나왔는데, 내 접시가 다른 접시에 비해 큰 그릇이라 음식이 가득 . 괜히 다른 참석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카라카스에서 나를 비롯한 MUF(Misión Ultima Frontera), CRU(Cruzado Universitario: 한국의 CCC), H2D (Hijo de Dios: 가운데 2 는 뒤의 D 까지 합해서 두개의 D 가 약자로 있다는 뜻) 의 대학사역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발렌시아에서 MUF 와 제일침례교회 대학사역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마라카이보에서 REC(Red en Control) 에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25 명정도 대학사역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았고, 다리오 목사님이 본인의 그동안의 대학사역 경험을 곁들여 세미나를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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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사역의 성경 및 신학적인 부분과 문화적인 부분을 다루었고, 내일은 좀 더 실제적인 사회공동체 사역으로서의 대학사역을 소개하기로 하였다. 다리오 목사님의 잘 준비된 강의가 마쳐진 즈음에, 그룹을 나누어 소그룹 토의가 이어졌다. 세가지 질문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었는데, 첫째는 어떻게 하면 대학사역을 교회가 잘 감당할수 있을까하는 질문과, 둘째는 대학사역에 합당한 대학생들의 성품, 그리고 셋째는 대학사역자들의 자질에 관해 서로 토의하는 시간을 갖았다. 소그룹 토의에 모두들 열정적으로 응하며 자신의 의견들을 피력해 나가는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다. 이어서 장소를 실외로 옮겨서 남자들이 안쪽에 원을 그리고 여자들은 바깥쪽으로 원을 그려 남녀가 서로 마주보녀 쌍을 이루게 한 후에,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서로 나누게 하였다. 약간의 시간이 주어진뒤, 다시 여자들이 오른쪽으로 한칸씩 옮겨서 새로 파트너를 이루고 인사를 한뒤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나누게 하였다. 마찬가지로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졌다. 참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었다. 자기가 토론한 그룹이 아닌 파트너를 만난 경우에는 생각의 폭이 더 넓어질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시 장소를 강의장으로 옮겨 각 그룹의 대표가 나와서 총평을 하고 전체 일정을 마쳤다.

저녁으로는 Arepa (베네수엘라 전통음식)을 먹었는데, 호떡 같이 생긴 외부 피 안에 소스가 들어 있는 모양이다. 거기에 마요네즈 및 케챱을 발라먹으면 훨씬 그 맛이 더해진다.

숙소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Posada 라고 부르는데 한국의 여인숙 정도의 느낌이다. 과테말라에서도 지방에 가면 Posada 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과테가 좀더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이다. 열쇠를 받아 방에 들어오니, 약간 습한 곰팡이 냄새가 베어 있다. 화장실은 물론 방 안에 없고, 복도 끝에 따로 마련이 되어 있다. Wifi 는 안된다고 하고, 여기도 나라 사정상 화장실에 휴지나 비누, 개인수건등은 지급되지 않는다. 미리 정보를 받았기 때문에 화장지와 세면도구, 그리고 타올을 가지고 왔다.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다. 침대 스프링이 약하고 모기가 윙윙거리며 돌아다니는 방. 선교사로 여러곳을 경험하며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하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에어컨이 설치된 특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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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외국인 선교사라고 독방을 쓰도록 배려해 주었다. 형제들과 같이 해도 되는데, 배려해준 마음에 괜히 실례가 될까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방 배정을 받았다.

대학 사역에 대한 메뉴얼, 그리고 대학사역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몇주전 이곳 선교사님들과 의견을 나눈적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는지, 대학사역을 오래 경험한 현지인으로 하여금 이런 세미나를 열게 하여, 내가 궁금해하고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다루게 하신다. 우리 하나님, 참 세미하신 분이다. 작은 기도와 소망, 그리고 작은 생각까지도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우리 하나님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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