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포커스 2014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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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5일 금요일

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크림반도 덮은 러시아 국기

지난 3월 28일 모스크바의 시내. 러시 아 국기의 색을 입힌 대형 크림 지도 옆 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안드레이 루다코프/블룸버그]

4시간 생방송, 국민이 묻고 푸틴이 답하다

러시아, 석유가스 서방 제재 받아도 끄덕없다

세월호 사고 피해자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엘레나 김

러시아와 미국·유럽의 신(新)냉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스 스로의 목소리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 이다. 지난 4월 17일 러시아 대통령이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석유·가스로 러시아를 제재할 수 없 을 것”이란 취지의 말을 했다. 국제시장의 수 요·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에 미국이나 유 럽이 영향을 못 미칠 것이며 최대 산유국인 사 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도 굳건하다고 과시했 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미국에 대해 각을 세 웠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크림 문제에서 러시 아의 잘못은 없다. 미국은 자국 이익을 보호해 도 되고 러시아는 안 되는가. 이중 기준을 들 이대는 접근이 우리를 실망시킨다”고 비난했 다.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 푸틴 대 통령은 70여 개 질문에 답했다. 대부분의 질문 은 뜨거운 주제인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것 이었다. 푸틴의 발언을 정리했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자신감 피력 4시간 동안 70여 개 질문에 답변 질의응답 대부분 우크라와 관련

러시아 해군 사병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17 일 ‘국민과의 대담’을 경청하고 있다. [세바스토폴]

러시아, 반정부 언론 어떻게 다루나

▶R3

-서방은 러시아의 군사력과 무력 사용을 비난 한다. 무력이 국가 주권을 보장할 유일한 수단이

리가 바로 이러한 길, 국제법을 강화하는 길을 따라 나아가길 바랍니다.”

라는 의미입니까?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위해 우크라이나 동남

“러시아는 크림을 무력으로 병합하지 않았 습니다. 러시아는 특수부대와 군대의 도움으 로 여건을 마련했으나, 크림 반도와 세바스토 폴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지표명을 위한 여건 만 조성했을 뿐입니다. 병합 결정은 주민들이 스스로 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러한 부름에 응답해 크림과 세바스토폴을 가족으로 맞아 들였습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다 른 방법은 있을 수 없습니다.   국제관계의 무력 요소는 언제나 있었고, 항 상 존재하고 있으며, 확신컨대 앞으로도 존재 할 것입니다. 문제는 크림에서 일어난 소요가 전혀 아닙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 아 및 기타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을 떠올려봅 시다. 제가 보기에 세계가 일극 체제가 되어가 거나, 누군가가 그렇게 만들려고 하면 이 일극 에서는 환각이 일어나고, 모든 것을 무력으로 만 해결하려 들 것입니다. 그런데 힘의 균형이 나타나면 합의하고자 하는 바람도 생기죠. 우

부에 파견대를 도입할 계획이 있습니까?

“우리가 크림 반도와 함께하게 됐지만, 도 취감에 빠져서는 안 되고 늘 현실에서 출발해 야 합니다.   현실이란 무엇인가. 첫째, 크림 반도의 민족 구성은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크림 반도에 서 러시아계와 비러시아계 비율은 약 50대 50 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크림 반도 를 러시아에 되돌리는 일에 관한 최종 결정은 오직 국민투표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주민이 찬성표를 던진 투표 결과를 보고 저는 선택의 여지와 다른 해결책은 있을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이곳 상황이 어 떤지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운명을 자주적으로 결 정하는 것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를 위해 앞 으로도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R4에 계속

쑥쑥 크는 러시아 불교  신도 150만명

▶R6

모스크바국립언어대학교 동 방학부 한국어과 교수진과 전 체 학생 및 전 러시아 한국어 교수 협의회는 세월호 침몰 사고라는 뜻밖의 비보를 접해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며, 희생자 가족 및 모든 대한민 국 국민 여러분께 깊은 애도 의 뜻을 전합니다.   특히 자라나는 꿈나무인 청소년들이 너무 힘든 고통을 겪었다는 점에 더욱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구조작업에 힘쓰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 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분들 모두 무사히 구조되어 사랑하 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는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고통 을 헤쳐나가는 데 마음을 나 누고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2014년 4월 19일

모스크바국립언어대학교 동방학

러시아는 독재국가인가. 수백만 눈과 귀가 야권 매체를 찾고, 서방도 러시아의 독재성

러시아는 정교회의 사회다. 불교는 어색해 보인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불교를 연구하

부 한국어과 교수진과 전체 학생

향을 비난한다. 그렇다면 야권 매체에는 크렘린으로부터 탄압의 몽둥이가 내려쳐질

거나 불교를 믿는 불자는 뭔가 고상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교세도 확장 중이다.

및 전 러시아 한국어 교수 협의회

것 같다. 실제로 ‘야권 언론 명단’도 있다. 그런데 야권 언론 종사자의 말은 해석이 난

20년 전만 해도 눈 씻고 찾아야 했지만 지금 러시아의 유럽 지역엔 200개의 사원이 있

를 대표하여.

감하다. “이렇다 할 탄압은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고 중부 지역에는 100여 곳이 있다. 신자만 150만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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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과학

소녀 과학자 카차 트루셰바

5만년 거리 42년만에 날아가는 우주선 제안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2014년 4월 25일 금요일

북극에서 중요성 커지는 러시아군

군함 10척, 작년 북극항로 개척 2000마일 항해

NASA 주최 대회 참가 단 포토츠키

모스크바에 사는 13 세 소녀가 두 명의 러시아 신동과 함께 국제 우 주비행선 개발 대회 2014 나 사 로버 챌린 지에 참가 한다. 이 같 은 사 실은 국제우 주 교육관(International Space Education Institute)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카차 트루셰바는 2013 모스크바 에어 쇼에서 직접 개발한 은하우주선 ‘제믈랴 (지구)’를 출품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카차가 개발한 우주선은 지구 에서 가장 가까운 별 알파 센타우리에 42 년 만에 다다를 수 있는 우주선이다. 지 금의 기술력으론 5만 년은 걸린다. 이 우 주선에 대해 처음엔 독일의 국제우주연 구소 소장 랄프 헤켈이, 다음엔 미국항공 우주국(NASA)이 관심을 보였다. 독특 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카차가 은하우주선을 만들자는 생각 을 한 것은 5학년 때였다. 자연사 시간에 수십억 년 뒤면 태양을 비롯한 모든 별 이 우리 은하계와 같은 크기의 거대한 불 덩이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이 다. 카차의 어머니 올가 트루셰바는 기자 회견에서 “카차가 ‘지구에 사는 사람, 동 물, 모든 것들은 어떡해요? 빨리 전부 구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 든 생명체를 구하려는 마음에서 은하우 주선 ‘제믈랴’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엄마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카 차는 “제 계획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 고 생각해요. 지금은 우주선을 발사하는 데 엄청난 돈과 연료가 들어가요. 하지만 제 우주선은 연료가 전혀 필요 없죠”라 고 당차게 말했다.   카차의 은하우주선은 당장은 실제 크 기를 1000분의 1로 축소한 시험 모델로 만 존재한다. 카차가 우주선에 적용한 계 산과 기술은 모두 기초과학에 근거하고 있다. 카차의 은하우주선은 지구 저궤도 에서 조립되며 전기, 자기 초점 시스템을 갖춘 연료흡입기와 전자기 추진체를 사 용하는 핵융합로켓, 전자반사체가 달린 광자 엔진, 전자 가속기와 보조 기내 시 스템을 탑재한다. 발사는 지구 저궤도에 서 이루어진다. 우주선의 동체는 경량의 복합재료와 탄소재료로 만들어진다. 중 금속은 방사선차폐장치에만 사용되고, 경금속은 비중이 높은 부품에 쓰인다.   우주선의 일부는 우주에서 직접 채취 한 재료로 만든 골판을 사용한다. 소녀 과학자 카차는 성분이 적합한 혜성 몇 개 면 우주에서 필요한 양의 원료를 직접 얻 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현재 기술로 는 카차의 구상을 모두 실현할 수 없다.   발사에서 가장 큰 문제는 어디서 에 너지를 얻는가다. ‘제믈랴’호는 지구에 서 어떤 에너지원도 우주로 가져가지 않 는다. 대신 주변 환경을 연료 삼아 중량 을 대폭 줄이고 빠른 속력을 내게 된다. 70%가 수소로 이루어진 성간 물질을 깔 때기 모양의 특수 자기장치로 채취해 연 료흡입기에서 압축하고, 핵융합 반응으 로 가열해 가속한 후 다시 성간으로 배출 하는 원리다.   어쨌든 제믈랴는 얼마나 빠르기에 알 파 센타우리로 가는 시간을 그렇게 줄일 수 있을까. 훨씬 가볍고 날렵해진 은하 우주선은 지금의 로켓 속도보다 훨씬 빠 른 초고속으로 날 수 있으며, 가장 가까 운 별 ‘알파 센타우리’까지 40~50년이 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카차는 장담한 다. 현재 가장 빠른 첨단 로켓의 속도는 초속 15㎞다.

잠수함 특수부대도 탐사에 동행 코텔니섬 공군기지 최신식 전환 최북단 얼음비행장도 복구 준비 북극에 해군 상주 기존 방침 유지 2020년까지 잠수함 8척 건조 추진 항로 보호 위해 2개 여단도 곧 배치

북극에서 운행 중인 러시아의 쇄빙선 야말.

[게티 이미지]

안드레이 구빈 정치학 박사 러시아 전략연구소 아시아태평양센터 학술프로그램 책임자

북극의 지정학적 의미가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이곳에서 대대적인 경 제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북극 자원과 북극 진출을 위한 국 가 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1일 북극 개 발에 전념하는 별도의 정부기구를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말 “경제적 측면에서 수에즈 운하보다 북극항로가 러시 아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 통령은 살레하르트에서 열린 국제북극포럼 ‘북극-대화의 영토’에서 “러시아는 북극권 특별자연보호지역 연계망을 몇 배 확장하고 안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북극에서 러시아 가스의 80%, 니켈·코발트의 90% 이상이 생 산되며, GDP의 12~15%와 수출의 25%가 창 출된다”고 말했다.   북극은 여러 국가의 이해가 몰리는 곳이 기 때문에 러시아는 100㎢가 넘는 광대한 해 역의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결단력 있 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2013년 8~9월 북 해 함대의 측량선과 예인선이 환경 조사를 위 해 제믈랴프란차이오시파 제도를 탐사했다. 북해함대 잠수함 특수부대도 동행해 탐사단 의 안전을 맡았다. 2013년 10월 순양함 ‘표트 르 벨리키’를 기함으로 한 10척의 군함이 원 자력 쇄빙선의 안내를 받으며 얼음으로 덮인 바렌츠 해, 카라 해, 랍테프 해를 지나 2000 마일을 항해했다. 아르카디 바힌 러시아 국

그림 콘스탄틴 말러

방차관은 “이 작전은 북극항로와 북극 개발 이라는 중대한 임무의 일환이었다”고 밝혔 다. 빅토르 치르코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 은 “탐사를 통해 수로학적 상황 변화에 관 한 정보 수집, 수로지(水路誌) 수정, 기상 관 측, 고위도에서 일반 선박의 항해 가능성 검 토와 같은 과제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코텔니 섬에 있는 ‘템프’ 공군기 지를 복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신기술을 도 입한 개보수 작업도 이루어져 날씨에 상관 없이 연중 수송기가 뜨고 내릴 수 있게 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 기지의 역할 과 관련해 “템프 기지는 교통 기반시설 발전 의 중심고리로서 중요성을 가지며, 북극 탐 사와 학술 연구의 기지가 되어 과학에 기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바야제믈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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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선 로가체보 비행장의 활주로 보수작업 이 마무리됐다. 이곳에는 요격기가 배치돼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고, 북쪽에서 들어 오는 적의 공습으로부터 러시아를 지킬 것이 다. 제믈랴프란츠이오시파 제도에 딸린 그레 이엄 벨 섬에 있는 지구 최북단의 얼음 비행 장도 수년 내 복구될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북극에 해군을 상주시키 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려는 듯하다. 북해 함대는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즈네초프’를 보유하고 있다. 북극에서 공군력 우위를 점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바로 함재기다. 10년 내로 북극에서 운용될 수 있 는 군함이 새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군이 북극에 핵잠수함을 상주시 키고, 해상 미사일 방어 장비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돼 러 시아군에 대한 ‘참수공격’이 가능해질 수 있다. 따라서 러시아는 핵잠전력 현대화가 절실하다. 2013년 1월에는 핵잠수함 ‘유리 돌고루키’가 새로 해군에 편성됐고, 2020년 까지 북해함대와 태평양함대에서 쓰일 잠수 함이 8척 건조될 예정이다. ‘2020년과 그 이 후를 내다보는 러시아연방의 북극 기본국가 정책’에는 해안과 국경 경비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 일환으로 러시아 해군 특수부대가 콜라 반도에서 일련의 작전을 실시했다. 특히 극지환경에서 군사 행동을 실시하는 것에 중점이 두어졌다. 수년 내로 극지방에 군사시설과 북극항로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두 여단이 배치될 수 있다.   러시아의 북극은 외부의 지속적인 관심 을 받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군·해군·잠수함대를 비롯해 다양한 학술 단체와 비정부기관이 북극 조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4년 10월 1일 NATO 사 무총장으로 취임하는 스톨텐베르그 전 노 르웨이 총리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가 북극에서 다자 군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2020년까

지 신속기동군, 쇄빙선단, 상륙부대, 민방위 대, 사이버부대, 통신부대로 이루어진 합동 해군을 구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외국이 북극에서 진행하는 군사훈련 횟수 도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덴마크의 군사훈련 횟수는 냉전 시대보다 많을 정도 다. 북극권 국가들은 역내 과제의 해결 방안 을 고려해가며 빠른 속도로 자국 군사력을 현대화하고 있다. 북극 안보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국제 규정이 없고, 북극 사업에서 특혜 를 줄 나라를 편드는 역외 국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위원회에 같은 편이 없다. 최 근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그로 인 한 서방과의 관계 악화를 고려할 때 미국·캐 나다·노르웨이·덴마크를 필두로 북극위원회 의 모든 회원국은 러시아가 북극에서 펼치려 는 경제·군사적 구상에 제약을 가하려 들 것 이다. 그러니 옵서버 국가나 자유로운 북극 진출에 관심이 있는 중국·한국·일본·브라질· 아세안 국가 가운데 조력국을 찾아야 할 것 으로 보인다. 동시에 위원회 국가들도 러시아 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가지고 있는 독점적 지위가 그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음을 인식 해야 한다. 북극항로의 대안 항로를 만드는 것을 비롯한 이 국가들의 모든 독자적 활동 이 제한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러 시아가 해야 할 당연한 선택은 북극에서 경 제·전략적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북극의 안보 를 강화함과 동시에 북극 연안국은 아니어도 영향력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협력국들과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때 ‘안보의 딜레마’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영토 갈등이 치열해지고, 북극에 대한 법적 지위를 재검토하려는 시도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국가 이해적 차원에서 북극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러시아는 그런 행동을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 없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는 일관성을 가지고 모든 갈등을 정치 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결의를 보여 야 한다. 러시아가 ‘북극 전쟁’을 도발하는 일은 결코 없겠지만, 자국의 권리가 침해되 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14년 4월 25일 금요일

┃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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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도 언론

요즘 러시아 언론 실태

러 의회 법 마련 전문가 인터넷 통제 반발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모스크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알렉산더 버쉬보우 부장관(왼쪽서 둘째)이 ‘야권 매체’로 여겨지는 라디오 ‘에호 모스크바(모스크바의 메아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모스크바=세르게이 카르포브]

반정부 성향 언론 20곳  눈에 띄는 압력은 없어 알렉세이 예료멘코

최근 ‘압력이 세지고 있어 러시아의 언론 자 유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울한 관측이 나 오고 있다. 하지만 미래가 썩 낙관적으로 보 이지는 않아도 러시아에는 적지 않은 독립 언론이 있다.   지난 4개월간 뉴스포털사이트 ‘렌타닷 루’, 케이블 TV ‘도시지’, 야당 웹사이트 ‘Grani.ru’와 ‘카스파로프닷루’, 라디오방 송 ‘모스크바의 메아리(에호 모스크바)’, 심지어 상대적 자유주의로 유명한 국영통 신사 ‘리아노보스티’까지 ‘탄압’을 받았 다. 이 중 대부분이 최근 친크렘린 웹사이 트 Politonline.ru가 작성한 ‘반러시아 성향 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20개 언론사 명단’ 에 들어 있다. 명단은 부정적인 키워드, 예 를 들어 크림 사태를 언급하며 ‘합병’이나 ‘1938년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 같은 단 어를 사용한 빈도 순서에 따라 나열돼 있다.   스노브닷루, 슬론닷루, The New Times, ‘노바야가제타’를 비롯해 명단에 오른 언론 사들이 크렘린의 정기적인 비난에도 불구하 고 아직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 노바야 가제타의 나제자드 프루센코바 홍보실장은 “모두에게 압력을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가만 놔둔 건 아무래도 이상 하다. 도리어 거북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 들 신문사나 잡지사는 독자 수 측면에서 공 식적·중립적 언론사에 한참 밀린다. 그중 가 장 인기 있는 NEWSru.com도 러시아 인터 넷 통계 기록소인 Liveinternet.ru의 ‘뉴스 와 언론’ 코너에 나오는 월간 이용자 수 순 위에서 17위에 불과하다.   러시아인들이 주로 정보를 얻는 곳은 TV 다. 2013년 전 러시아 여론조사센터의 조사 에 따르면 인구의 60%가 대부분 국영TV에 서 뉴스를 보았으며, 23%가 인터넷으로 접 했다. 프루센코바 실장에 따르면 노바야가 제타의 발행부수는 8만 부다. 니콜라이 우 스코프 ‘스노브닷루’ 편집장에 따르면 월간 클릭은 1500만 건 정도지만, 월간 순방문자 는 90만 명으로 Liveinternet.ru 순위 91위 에 불과하다   이번엔 독자수준을 살펴보자. 프루센코 바 실장에 따르면 노바야가제타의 독자 절 반쯤이 고등교육을 받은 25~45세이며 10%

크렘린은 예의 주시하고 있어 반크렘린 사이트언론 명단 공개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요 독자

야당 언론 찾는 사람 안사라져 검열폐쇄돼도 다른 길 찾을 것 언론 분석가들 생명력에 자신

는 최고관리자다. 스노브닷루는 최상층권 독자, 즉 수입이 많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 ‘글로벌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다. 언론매 체 분석가이자 모스크바국립대학 언론학부 강사인 이반 자수르스키는 “이들은 코스모 폴리탄 러시아인이며 인도주의적 지식인”이 라고 말한다. 엄청난 동원력을 가진 수백만 명으로 러시아 정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 치는 사람들이다.   러시아의 많은 언론사의 행동 반경은 이 런저런 이유로 제한된다. ‘모스크바의 메아 리’는 국영기업 가스프롬의 소유다. 직접적 인 검열 없이도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 가 충분하다. ‘렌타닷루’와 ‘도시지’에서는 실제로 발생하는 일이다. 그러나 자수르스 키는 “러시아에는 경제적으로 정부에 매어 있지 않는 언론사, 당국이 손대기 어려운 야 당 언론사도 있다”고 말한다.   1993년에 설립된 ‘노바야가제타’는 기자 르포로 유명한데, 임무 수행 중에 목숨을 잃 은 기자들의 수가 가장 많다. 2006년 캅카스 지역 인권 침해 기사와 관련해 살해된 것으 로 추정되는 안나 폴리트콥스카야(여)도 이 회사 기자다.   스노브닷루는 비교적 젊은 언론사다. 2009년 올리가르히이자 온건 야당 정치인인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설립해 과학과 문화 를 비롯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며 무엇보 다 정치에 비중을 많이 둔다. 최근 유명해진 펑크 그룹 푸시라이엇 멤버와의 인터뷰가 시리즈로 게재됐었다.   프루센코바 실장은 “두 언론사는 야당 성

우크라이나에서 시위대가 반정부 TV 채널 도즈디를 지지하는 포스터를 들고 있다. [키예프=이타르-타스]

향을 부정하고 다양한 시각(파시스트와 급 진주의자 제외)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되겠 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당국 칭찬보다는 비난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 실제로 얼마나 압력이 가해지는 가. 프루센코바 실장은 “우리는 매일 전투태 세”라고 덧붙인다. 정치 분석가 자수르스키 는 “이렇다 할 탄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 재 크렘린 내 친위대가 나사를 조이고 있다” 면서 탄압이 없는 증거로 지난 3월 자유주 의 성향의 전설적인 기자 알렉세이 베네딕토 프가 ‘모스크바의 메아리’ 라디오 방송국의 편집장으로 재임명된 사실을 들었다.   최근 공개된 프리덤 하우스의 언론자유 평가 순위에서 러시아는 197개국 중 176위 였고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비슷한 조사에서는 179개국 중 148위에 올랐다. 여 기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란의 마 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나란 히 ‘정보자유의 적’ 명단에 포함되었다.   자수르스키의 말에 따르면 독립 언론에 대한 압박은 2000년대 초부터 진행됐지만 지금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그는 “크렘린 궁 내 옛 친위대가 지금 나사를 조이고 있다. 하지만 징후만 있을 뿐 심각한 탄압은 아직 없다”고 말한다.   ‘노바야가제타’ 같은 야당 언론들은 대 외 효과를 노린 홍보용으로 지금까지 살아 남아 있다. 프루센코바는 “러시아에 말의 자유가 있음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스코프는 “안전 보장 은 자체 검열을 통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 는 표현(어떤 시각이라 할지라도)에 대한 금 지가 아니라 저자의 감정에 대한 통제라는 사실을 먼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 한다. 프루센코바는 “우리는 안전 수칙을 지 키려 하며, 의지에 반해 행동하도록 강요받 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언론 분석가들은 ‘야당 언론’을 찾는 사람 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검열을 받거 나 언론사가 폐쇄되더라도 다른 대체물을 찾 아낼 것이라고 말한다. 자수르스키도 “일시 적인 패배는 곧 만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스코프도 “틈새 그룹의 요구가 남아 있으 니 그것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의회가 블로그를 언론매체와 똑같 이 취급하는 법이 22일 통과됐다. 대통령 이 서명하면 자연인과 법인들은 통신·언 론매체 서비스 감독기관(러시아통신감독 청)에 인터넷 정보 유포 개시를 의무적으 로 통지해야 할 뿐 아니라 인터넷 정보 전 달 자료를 6개월간 보관해야 한다.이에 따 라 인기 블로그의 정보는 신뢰성 검증을 거쳐야 하고, 블로거들은 실명을 공개해 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당국의 인 터넷 통제 시도라고 주장한다. 한편 블로 거들은 자체적으로 인기 블로그 게재 정 보의 신뢰 수준을 높일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 법은 개인과 가정, 가족용 으로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는 적용되지 않는다.   ‘블로거’ 개념도 법적으로 새롭게 규 정된다. 의원들은 하루 3000회 이상 방문 횟수를 기록하는 개인 웹사이트나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를 소유한 사람들을 블로거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 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이타르타스통신 이 전했다. 통신감독청은 방문 횟수 추적 용 특수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동 시에 ‘블로거’ 범주로 분류되는 사람들 은 특별 명부에 등록되고, 광고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블로그를 국가기구에 등록해야 한다 면 블로그 소유자는 의무적으로 게재 정 보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하고 사전 선거 운동 관련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또 시 민의 사생활 정보와 극단주의 자료를 유 포해서도 안 되고, 이용자를 위한 나이 제한을 표시해야 한다. 블로그 소유자는 독자 수 3000명을 기록하면 즉시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 이로써 블로그는 언론매 체와 구별되지 않게 된다. 규정 위반 시 자연인은 5000~1만 루블, 법인은 1만~5 만 루블까지 벌금을 물게 된다. 통신감독 청의 규정 이행을 수차례 어기는 위반자 에게는 50만 루블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블로그 운영이 30일간 정지된다.   유명 TV 방송기자 니콜라이 스바니제 는 “이 법은 권력의 인터넷 통제 시도”라며 “말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억압하는 것이 다.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독자 3000명쯤 쉽 게 모으기 때문에 사실상 언론인처럼 처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전문 기술이 없는 기자가 어떻게 정보를 검증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기자는 저널에서 읽은 것이 나 이웃한테 전해 들은 것을 말할 수도 있 다. 정보 검증기술이 없는 비전문 기자를 이런 정보 때문에 처벌하겠다고 위협해서 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법 은 시행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선별적으 로 발효될 것”이라며 “이는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블로그 이용자 누구에게나 항상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사진작가 이반 데멘티옙스키는 블로 그를 운영 중인데 방문자는 6000명을 넘 는다. 법이 통과됨에 따라 그의 블로그는 작은 언론매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앞으로 블로거들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 다. 블로그를 언론매체와 공식적으로 동 일시하면 여론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럼 으로써 블로그가 신뢰를 더 얻게 될 것 이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잘못된 정 보를 생각 없이 여기저기 퍼 날라 게재하 는 짓을 인터넷에서 자주 목격하곤 하는 데, 어떤 때는 사람들 스스로 터무니없는 것을 쓰곤 한다”며 “이 법이 그런 오보를 줄인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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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사태

2014년 4월 25일 금요일

┃ 우크라이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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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반도 병합 한 달, 굳히기 하는 크렘린

러시아, 크림에 2조9000억원 쏟아부을 준비

4시간 생방송, 국민이 묻고 푸틴이 답하다

엘레나 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7일 열린 ‘연례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보스톡 포토]

우크라에 모스크바의 손 있다는 건 말 안 되는 소리 우크라이나 사태

동부에 러시아 요원교관 없어 국민에게 무력 쓰는 정부는 멍청 권리 지키려는 주민들 도와줄 것 러시아, 유가 85달러까지도 견뎌 OPEC엔 친러파 국가 다수 포진 가스 수입 막으면 유럽이 더 고통

▶R1에서 계속

-서방은 현재 가혹한 경제 제재, 봉쇄 및 고립

-우크라이나 동부의 소요사태 배후에 러시아, 정

으로 러시아를 위협합니다. 그런데 유럽과 미국

확히는 ‘모스크바의 손’이 있어 사태를 조직하고

이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공급 없이 살 수 있을

자금을 대고 있다는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주장

까요? 서방이 러시아 가스를 거부하면 러시아 국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민의 복지는 어떻게 될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우크라이나 동부에는 일절 러시아 부대, 특수요원, 교관이 없습니 다. 전부 지역주민이죠. 가장 좋은 증거는 사 람들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대로 마스크를 벗 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서방에 말했습니 다. ‘그들은 갈 곳이 없고, 어디로도 가지 않 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 땅의 주인이니 그들 과 이야기해야 합니다’라고요.   우리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주민들이 무기 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나는 ‘정당하고 훌륭한 요청입니다만 그렇다 면 일반 주민들로부터 군대를 철수하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갔으니까요. 탱크, 병력수송장갑차, 대포를 끌어옵니다. 누구에게 쓰려고? 바보가 된 겁니까? 일제사 격 체제를 갖추고 전투기도 날아다닙니다. 다 음은? 이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타협 을 모색하고 이곳 주민들의 합법적 이익을 보 장하는 쪽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수입은 러시아 정부 수 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는 경제 발전, 발전 프로그램 지원은 물론 사회보장을 위해 서도 중요합니다. 이런 말을 해드리겠습니다. 작년에 석유 수익은 1910~1940억 달러(198.5조 ~201조원), 가스 수익은 약 280억 달러(24조원) 에 달했습니다. 차이를 느끼시나요?   석유는 세계 시장에서 판매됩니다. 여기서 노력한다면 러시아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까요? 시도해 볼 수 있겠죠. 그러면 그렇게 하 는 측에 어떤 결과가 올까요? 우선, 어떻게 그 런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채굴량을 실제 로 낮춰 세계 시장 가격을 낮추는 일은 사우 디아라비아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알기로 사 우디아라비아는 예산책정 시 원유 가격을 1배 럴에 85~90달러로, 러시아는 1배럴에 90달러 로 계산했습니다. 즉 가격이 85달러보다 낮아 지면 사우디아라비아 스스로가 손해를 보게 됩니다. 90달러에서 85달러로 가격이 낮아져

도 우리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둘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 아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시리아 문제에 관해선 시각이 다르지만, 이집트 상황 개선에 관해서는 거의 완전히 일치합니다. 다 른 여러 문제들에서도 시각이 일치합니다.   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크게 존경합 니다. 그는 매우 똑똑하고 신중한 사람입니 다. 그래서 우리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 국과 러시아 경제를 위태롭게 할 급진적인 변 화를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 차원에서 움직이고, OPEC에는 러시 아 지지자가 많습니다. 생산량을 급감시킬 일 이 있다 해도 OPEC 차원에서 동의를 얻어야 만 할 수 있습니다. 꽤 어려운 일이죠. 타격을 입히길 바라는 이들은 매우 많지만 기회는 한정돼 있습니다.   가스에 관한 얘기를 해봅시다. 러시아 가스 는 주로 유럽 국가들에 수출되고 이 중 일부 는 전체 가스 중 30~35%를 러시아 가스로 충 당합니다. 러시아 가스 구입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합니다.”   -크림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부 정책에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반대도 있습니다. ‘크 림 사태 이후 러시아 사회에서 자유주의 야당의 입 지가 크게 약화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러시아에서 자유주의 야당의 입지 가 굳건했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수 의 혁명주의자 그룹은 고전에서 말하듯이 러 시아 민중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죠. 그러나 이들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분입 니다. 동기나 관점의 차이로 인한 투쟁은 있 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그들이 말하는 것을 막지 않습니다. 말했다고 해서 1937년 때 그 랬던 것처럼 수용소나 그 어떤 곳에 잡아넣 을 수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습니다. 자신 의 견해를 말하는 사람들은 살아있고 건강 하며 자신의 직업 활동에 잘 종사하고 있습니 다. 그러나 그들은 반격을 받거나, 다른 관점 에 부닥친다거나 그들의 입장이 수용되지 않 을 때, 아시다시피, 지식인 중 일부는 그냥 이 런 일을 못 견뎌 하는 사람도 있죠. 우리는 당 연히 다수의 의견에 기반하고 이에 입각해서 결정을 내리고 대내외 정책을 수립해야 하지 만, 국내와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소수자의 의견 도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미국은 자국 이익 보호해도 되고 러시아는 안 되나 국제관계

미국의 이중잣대 우리 실망시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절충안은 제3국 간 아닌 내부에서 찾아야

나토 동진이 우크라이나 사태 원인 통독 후 나토 동진 없다 약속 깨 미국 MD망도 러시아엔 위협

계획에 어떤 차질도 빚어지지 않기를 바랍니 다. 개인 간의 신뢰와 마찬가지로 국가 간의 신뢰는 매우 중요한 핵심 사안입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라이벌이 아니라 진정한 동맹국

“절충안은 제3국 간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내의 정치 세력 간에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웃 국가들은 이를 지지하 고 유지해 줄 뿐이죠.”

이 될 수 있을까요?

-러시아와 유럽 관계에는 미래가 있습니까?

을 보인 원인 중 하나는 나토의 동진정책 확대입

“답은 간단합니다. 신뢰를 상당히 상실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왜 일어났 습니까? 러시아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그들의 접근방식이 우리를 실망시킨 것입니다. 미국 이 유고슬라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 비아에서 한 것처럼 한 겁니다. 미국은 되고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서는 안 되는 겁니까? 이러한 입장에는 그 어떤 논리도 절 대 있을 수 없습니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상호 이해를 고려하 고, 합의를 도출하며, 국제정치에서 이중 잣 대와 거짓말을 몰아내고, 앞서 언급한 힘의 논리가 아니라 국제법에 더 많은 관심과 의 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 러시아도, 당연히, 이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하는 바 입니다.”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하나 된 유럽에 살게 되

니다. 나토는 계획대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나요, 아니면 동과 서가 나뉘어진 두 개의 유럽에

안전에 실제적인 위협이 시작되는 레드 라인인

서 살게 되나요?

나토의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계획입니다.

“러시아의 가치는 유럽의 가치와 근본적으 로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한 문화권에 속하 는 사람들입니다. 저마다 다른 특성이 있지만 핵심 가치는 동일합니다. 여러 차례 말한 것 처럼, 우리는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하나의 유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확고한 자 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길로 간다면, 유럽의 가치와 유럽의 국 민에게서 분리된다면, 글자 그대로의 분리주 의가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우리 모두는 사소 하고 지루한 존재가 되어 세계의 발전은커녕 우리 러시아의 발전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 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유럽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의향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유럽 파트너들의

“과거 나토는 우리에게 독일이 통일돼도 나 토의 동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러나 구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를 비롯해 발 트 3국, 구소련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동쪽으 로의 확대가 지속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군사블록이 러시아의 국경을 향 해 다가온다면, 러시아가 불안을 느끼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러시 아는 일정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는 당연히 대응책을 강 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크림 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결정도 부분적으로는 이에 기인합니다. 물론, 최우선 순위는 크림 주민을 돕는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한순간 바로 그 원칙에 따라 아무것 도 하지 않았다면,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끌어

-국제사회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러시아와 미국 의 관계를 어떻게 진전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잃어 버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절 충안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가 강경 입장

들이며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상관하지 마.” 그리고 러시아 해군의 영광이 서려 있는 도 시, 세바스토폴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펀치를 날렸을 겁 니다. 그랬다면 러시아에 커다란 지정학적 의 미를 남겨주었겠죠. 러시아는 사실상 흑해에 서 쫓겨나는 것이니까요. 이는 심각한 문제입 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그에 따 라 대응해야 합니다.   똑같은 일이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 구축 관련 협상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는 방어 체제가 아니라 주변 국가에 배치된 공격 체제의 일부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말합니다.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니니, 우리를 믿어주오.’   그러나 아시다시피, 러시아의 국경 근처에 MD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러시아의 미사일, 러시아의 육상 기반 전략 미사일에 맞대응하 기 위한 것임을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습니 다. 우리의 파트너 미국은 이것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쓴 법적 문서에 서명 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믿기 어려우실 테지만 사실입니다. 이렇게 묻고 싶어지네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서명을 안 하는 거죠?’”

4월 21일,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지 한 달이 됐다. 많은 이들은 이제 크림 반도 병합이 기정사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 게 됐다. 정부에 대한 태도와 상관없이 러시 아 국민 대부분은 크림 반도의 귀환을 지지 했다.   크림 반도의 주민 수천 명은 러시아 패스 포트(신분증)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수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아무도 불평을 않는다. 심페로폴의 한 연금생활자는 “곧 내 손에 조국의 작은 조각 하나가 들어올 것이 라는 느낌이에요, 이게 가장 중요하죠”라면 서 “사람들은 이것을 이만큼 오래 기다리고 바라 왔어요. 이미 오랫동안 고통받고, 고생 했죠. 이제 러시아 패스포트를 받는 일만 남 았네요”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러시아는 앞으로 나아가는 국가입니다.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가고 싶 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을 코너에 몰아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안타깝지만 사 실입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영향력 있는 러시아 야권인사 중 한 명인 방송인 블라디미르 포즈네르는 자신 의 공식 사이트에 ‘모든 사태에서 서방이 보 여준 믿기 힘들 정도의 적극성은 우크라이 나 인권 보호 노력과도, 우크라이나의 완전 성 유지에 대한 우려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 이는 지정학적인 전략적 이해와 관련된 것이 다’고 썼다.   포즈네르는 아울러 “지난 20년간 미국은 캅카스와 중앙아시아, 중동과 동유럽 등 전 통적인 러시아 세력권에서 러시아를 몰아내 는 데 성공했다”며 “러시아는 대응할 힘이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절대로 참을 수 없 었던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위치를 차지하려는 미국의 열망”이라고 썼다. 우크 라이나는 ‘우리’의 나라이며 우크라이나인 들이 ‘우리’ 사람들이라는 깊은 심리적 확 신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크림 반도 병합은 대조국전쟁 이후로 볼 수 없었던 국민의 결집과 애국심 고취를 불 러일으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 율도 치솟았다. 그가 대통령으로 집권한 총 기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에 조금 못 미 치는 수준에 이르렀다. 여론조사기관 레바 다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1월에는 지지율이 65%였으나, 크림 사태 직후에는 8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한편에선 현실적인 걱정도 대두된 다. 국민 사이에서는 수없이 고난을 겪어온 이 반도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문제 가 매우 첨예하게 대두되고 있다. 우크라이 나의 보조금 지원 지역으로 있는 몇 년 동안 크림의 인프라와 산업은 황폐화되고 쇠락했 다. 현대화 재원은 어디에서 마련하나? 이는 러시아 국민 복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크림의 한 기차역 부근에 있는 우크라이나 탱크에 아이들이 올라가 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 반도에 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충성하는 부대의 장비는 우크라이나에 넘기라고 지시했다. [알렉산더 류민]

푸틴, 국민과 대화서 청사진 제시 산업농업 잠재력 끌어올리고 자유경제구역엔 러 자본 유치 추방된 민족 권리회복에도 서명

이에 따라 크렘린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크림 안정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푸틴 대통 령은 4월 17일에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현재 크림은 관광지이자 휴양지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크림 반도의 산업·농업 잠재력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 및 선박수리 산업, 항만 인 프라를 포함한 전도유망한 인프라도 있다. 자유경제구역도 러시아 자본이 일종의 특혜 를 받으면서 크림 지역과 세바스토폴에 진 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며 이를 통해 발전 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지역의 지원을 위 한 정부 비축금이 2014년 2450억 루블(7조 1300억원) 확보돼 있고 그 가운데 크림 반도 프로그램 보조금으로 나가는 비용은 1000 억 루블(2조9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다른 국가프로그램에서 예산을 가져 올 필요는 전혀 없다.   그는 “크림 반도 주민 지원을 위한 모든

ᚠᢂῳᠧ ᭙ᚫ ᩵‰ῳᠧ ᥇ᯏ᱃ᴆ ᳦ᬰ ᥇ᯏ᱃ ᴿᨏᙢᢳᴋ ᾭṾᠧ ᜛ᴋᴕᠧ ᪚ᭋ

ᰳḤᣬᱱញ ᳨ᜒ ῾ᚦ ᳨ῷ ᡃᚭ

자료:Russia Direct

일들은 정부 비축금으로 해결될 것이고 러 시아의 사회 프로그램에 어떠한 영향도 미 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일 크렘린에선 국가위원회와 민족사업 대통령 위원회가 열렸다. 공산당 의 주가노프 당수와 자유민주당의 지리노프 스키 당수도 참여했다. 크림 연방관구 세르 게이 악쇼노프 전권대표와 크림 및 세바스 토폴 대표가 처음으로 크렘린 궁에서 열린 국가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크림 반도에 거주하는, 크림 타타르족을 포 함한 여러 민족의 권리회복에 관한 대통령 령에 서명했다. 크림 반도에 사는 몇 십만 민 족에게 추방 70년 만에 역사적 권리를 회복 시켜주는 상징적 조치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 타타르족, 아르메니 아계, 불가리아계 민족 등 스탈린에게 억압 받은 민족의 정신과 사회적 지위, 역사적 정 당성을 복권할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 시했다. 크림 통합을 위한 상징적 조치다. 한 크림 타타르 민족 운동가는 “이제 민족 투 쟁에서 벗어나 크림반도 빌전과 민족 발전, 문화·경제·정치 발전에 힘쓸 수 있게 됐다” 고 기뻐했다. 불가리아 문화센터 대표는 “불 가리아계 민족은 1802년부터 이곳에 정착해 200년 이상 거주했다. 그러다 1944년 국가 명에 따라 이곳에서 추방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크림 지역의 농업단 지 발전과 농촌의 복지 정책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다. 국가위원회 회의의 안건이었던 ‘러시아 농촌 발전’은 크림과 직접적으로 연 관된다. 크림 반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밭이 있음에도 최근 20년간 크림 반도 의 농업분야는 계속 후퇴했다. 악쇼노프 전 권대표는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뒤 50개가 넘는 주거 지역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남은 지역의 발전도 의문이었다. 일자리도 없고 땅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 촌에는 집·도로·일자리가 없다. 그래서 사람 들은 빠져나간다. 악쇼노프에 따르면 농촌 인구가 2000년보다 300만 명 줄었다. 이는 노보시비르스크와 예카테린부르크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시 골 마을은 발전 중단 상태”라고 했다.   임시로 크림 수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 는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크림 병합에 따라 러시아에는 많은 농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크림엔 농촌 거주지가 947곳, 농 촌 지방자치기구가 243개 있으며 여기에 크 림 자치공화국 인구 약 37%가 거주한다. 농 경지 총 면적은 185만㏊로 그중 경작 가능한 농지의 비율은 49%다. 목초지는 43만3000 ㏊, 다년생 작물 재배지, 과수원 및 포도밭, 유지작물 재배지가 약 7만6000㏊다.   그러나 광대한 신규 재산과 함께 러시아 는 크림 반도의 가스공급 시스템 및 수도관 개선 같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수도관은 현재 망의 1/3이 붕괴 직전 상태다. 인구 유 출, 유치원 및 병원 부족, 인프라 문제까지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들 문제에 대한 대 책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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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반도 병합 한 달, 굳히기 하는 크렘린

러시아, 크림에 2조9000억원 쏟아부을 준비

4시간 생방송, 국민이 묻고 푸틴이 답하다

엘레나 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7일 열린 ‘연례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보스톡 포토]

우크라에 모스크바의 손 있다는 건 말 안 되는 소리 우크라이나 사태

동부에 러시아 요원교관 없어 국민에게 무력 쓰는 정부는 멍청 권리 지키려는 주민들 도와줄 것 러시아, 유가 85달러까지도 견뎌 OPEC엔 친러파 국가 다수 포진 가스 수입 막으면 유럽이 더 고통

▶R1에서 계속

-서방은 현재 가혹한 경제 제재, 봉쇄 및 고립

-우크라이나 동부의 소요사태 배후에 러시아, 정

으로 러시아를 위협합니다. 그런데 유럽과 미국

확히는 ‘모스크바의 손’이 있어 사태를 조직하고

이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공급 없이 살 수 있을

자금을 대고 있다는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주장

까요? 서방이 러시아 가스를 거부하면 러시아 국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민의 복지는 어떻게 될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우크라이나 동부에는 일절 러시아 부대, 특수요원, 교관이 없습니 다. 전부 지역주민이죠. 가장 좋은 증거는 사 람들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대로 마스크를 벗 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서방에 말했습니 다. ‘그들은 갈 곳이 없고, 어디로도 가지 않 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 땅의 주인이니 그들 과 이야기해야 합니다’라고요.   우리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주민들이 무기 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나는 ‘정당하고 훌륭한 요청입니다만 그렇다 면 일반 주민들로부터 군대를 철수하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갔으니까요. 탱크, 병력수송장갑차, 대포를 끌어옵니다. 누구에게 쓰려고? 바보가 된 겁니까? 일제사 격 체제를 갖추고 전투기도 날아다닙니다. 다 음은? 이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타협 을 모색하고 이곳 주민들의 합법적 이익을 보 장하는 쪽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수입은 러시아 정부 수 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는 경제 발전, 발전 프로그램 지원은 물론 사회보장을 위해 서도 중요합니다. 이런 말을 해드리겠습니다. 작년에 석유 수익은 1910~1940억 달러(198.5조 ~201조원), 가스 수익은 약 280억 달러(24조원) 에 달했습니다. 차이를 느끼시나요?   석유는 세계 시장에서 판매됩니다. 여기서 노력한다면 러시아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까요? 시도해 볼 수 있겠죠. 그러면 그렇게 하 는 측에 어떤 결과가 올까요? 우선, 어떻게 그 런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채굴량을 실제 로 낮춰 세계 시장 가격을 낮추는 일은 사우 디아라비아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알기로 사 우디아라비아는 예산책정 시 원유 가격을 1배 럴에 85~90달러로, 러시아는 1배럴에 90달러 로 계산했습니다. 즉 가격이 85달러보다 낮아 지면 사우디아라비아 스스로가 손해를 보게 됩니다. 90달러에서 85달러로 가격이 낮아져

도 우리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둘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 아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시리아 문제에 관해선 시각이 다르지만, 이집트 상황 개선에 관해서는 거의 완전히 일치합니다. 다 른 여러 문제들에서도 시각이 일치합니다.   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크게 존경합 니다. 그는 매우 똑똑하고 신중한 사람입니 다. 그래서 우리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 국과 러시아 경제를 위태롭게 할 급진적인 변 화를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 차원에서 움직이고, OPEC에는 러시 아 지지자가 많습니다. 생산량을 급감시킬 일 이 있다 해도 OPEC 차원에서 동의를 얻어야 만 할 수 있습니다. 꽤 어려운 일이죠. 타격을 입히길 바라는 이들은 매우 많지만 기회는 한정돼 있습니다.   가스에 관한 얘기를 해봅시다. 러시아 가스 는 주로 유럽 국가들에 수출되고 이 중 일부 는 전체 가스 중 30~35%를 러시아 가스로 충 당합니다. 러시아 가스 구입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합니다.”   -크림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부 정책에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반대도 있습니다. ‘크 림 사태 이후 러시아 사회에서 자유주의 야당의 입 지가 크게 약화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러시아에서 자유주의 야당의 입지 가 굳건했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수 의 혁명주의자 그룹은 고전에서 말하듯이 러 시아 민중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죠. 그러나 이들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분입 니다. 동기나 관점의 차이로 인한 투쟁은 있 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그들이 말하는 것을 막지 않습니다. 말했다고 해서 1937년 때 그 랬던 것처럼 수용소나 그 어떤 곳에 잡아넣 을 수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습니다. 자신 의 견해를 말하는 사람들은 살아있고 건강 하며 자신의 직업 활동에 잘 종사하고 있습니 다. 그러나 그들은 반격을 받거나, 다른 관점 에 부닥친다거나 그들의 입장이 수용되지 않 을 때, 아시다시피, 지식인 중 일부는 그냥 이 런 일을 못 견뎌 하는 사람도 있죠. 우리는 당 연히 다수의 의견에 기반하고 이에 입각해서 결정을 내리고 대내외 정책을 수립해야 하지 만, 국내와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소수자의 의견 도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미국은 자국 이익 보호해도 되고 러시아는 안 되나 국제관계

미국의 이중잣대 우리 실망시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절충안은 제3국 간 아닌 내부에서 찾아야

나토 동진이 우크라이나 사태 원인 통독 후 나토 동진 없다 약속 깨 미국 MD망도 러시아엔 위협

계획에 어떤 차질도 빚어지지 않기를 바랍니 다. 개인 간의 신뢰와 마찬가지로 국가 간의 신뢰는 매우 중요한 핵심 사안입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라이벌이 아니라 진정한 동맹국

“절충안은 제3국 간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내의 정치 세력 간에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웃 국가들은 이를 지지하 고 유지해 줄 뿐이죠.”

이 될 수 있을까요?

-러시아와 유럽 관계에는 미래가 있습니까?

을 보인 원인 중 하나는 나토의 동진정책 확대입

“답은 간단합니다. 신뢰를 상당히 상실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왜 일어났 습니까? 러시아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그들의 접근방식이 우리를 실망시킨 것입니다. 미국 이 유고슬라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 비아에서 한 것처럼 한 겁니다. 미국은 되고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서는 안 되는 겁니까? 이러한 입장에는 그 어떤 논리도 절 대 있을 수 없습니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상호 이해를 고려하 고, 합의를 도출하며, 국제정치에서 이중 잣 대와 거짓말을 몰아내고, 앞서 언급한 힘의 논리가 아니라 국제법에 더 많은 관심과 의 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 러시아도, 당연히, 이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하는 바 입니다.”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하나 된 유럽에 살게 되

니다. 나토는 계획대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나요, 아니면 동과 서가 나뉘어진 두 개의 유럽에

안전에 실제적인 위협이 시작되는 레드 라인인

서 살게 되나요?

나토의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계획입니다.

“러시아의 가치는 유럽의 가치와 근본적으 로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한 문화권에 속하 는 사람들입니다. 저마다 다른 특성이 있지만 핵심 가치는 동일합니다. 여러 차례 말한 것 처럼, 우리는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하나의 유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확고한 자 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길로 간다면, 유럽의 가치와 유럽의 국 민에게서 분리된다면, 글자 그대로의 분리주 의가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우리 모두는 사소 하고 지루한 존재가 되어 세계의 발전은커녕 우리 러시아의 발전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 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유럽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의향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유럽 파트너들의

“과거 나토는 우리에게 독일이 통일돼도 나 토의 동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러나 구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를 비롯해 발 트 3국, 구소련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동쪽으 로의 확대가 지속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군사블록이 러시아의 국경을 향 해 다가온다면, 러시아가 불안을 느끼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러시 아는 일정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 당위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는 당연히 대응책을 강 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크림 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결정도 부분적으로는 이에 기인합니다. 물론, 최우선 순위는 크림 주민을 돕는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한순간 바로 그 원칙에 따라 아무것 도 하지 않았다면,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끌어

-국제사회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러시아와 미국 의 관계를 어떻게 진전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잃어 버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절 충안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가 강경 입장

들이며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상관하지 마.” 그리고 러시아 해군의 영광이 서려 있는 도 시, 세바스토폴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펀치를 날렸을 겁 니다. 그랬다면 러시아에 커다란 지정학적 의 미를 남겨주었겠죠. 러시아는 사실상 흑해에 서 쫓겨나는 것이니까요. 이는 심각한 문제입 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그에 따 라 대응해야 합니다.   똑같은 일이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 구축 관련 협상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는 방어 체제가 아니라 주변 국가에 배치된 공격 체제의 일부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말합니다.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니니, 우리를 믿어주오.’   그러나 아시다시피, 러시아의 국경 근처에 MD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러시아의 미사일, 러시아의 육상 기반 전략 미사일에 맞대응하 기 위한 것임을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습니 다. 우리의 파트너 미국은 이것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쓴 법적 문서에 서명 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믿기 어려우실 테지만 사실입니다. 이렇게 묻고 싶어지네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서명을 안 하는 거죠?’”

4월 21일,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지 한 달이 됐다. 많은 이들은 이제 크림 반도 병합이 기정사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 게 됐다. 정부에 대한 태도와 상관없이 러시 아 국민 대부분은 크림 반도의 귀환을 지지 했다.   크림 반도의 주민 수천 명은 러시아 패스 포트(신분증)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수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아무도 불평을 않는다. 심페로폴의 한 연금생활자는 “곧 내 손에 조국의 작은 조각 하나가 들어올 것이 라는 느낌이에요, 이게 가장 중요하죠”라면 서 “사람들은 이것을 이만큼 오래 기다리고 바라 왔어요. 이미 오랫동안 고통받고, 고생 했죠. 이제 러시아 패스포트를 받는 일만 남 았네요”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러시아는 앞으로 나아가는 국가입니다.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가고 싶 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을 코너에 몰아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안타깝지만 사 실입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영향력 있는 러시아 야권인사 중 한 명인 방송인 블라디미르 포즈네르는 자신 의 공식 사이트에 ‘모든 사태에서 서방이 보 여준 믿기 힘들 정도의 적극성은 우크라이 나 인권 보호 노력과도, 우크라이나의 완전 성 유지에 대한 우려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 이는 지정학적인 전략적 이해와 관련된 것이 다’고 썼다.   포즈네르는 아울러 “지난 20년간 미국은 캅카스와 중앙아시아, 중동과 동유럽 등 전 통적인 러시아 세력권에서 러시아를 몰아내 는 데 성공했다”며 “러시아는 대응할 힘이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절대로 참을 수 없 었던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위치를 차지하려는 미국의 열망”이라고 썼다. 우크 라이나는 ‘우리’의 나라이며 우크라이나인 들이 ‘우리’ 사람들이라는 깊은 심리적 확 신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크림 반도 병합은 대조국전쟁 이후로 볼 수 없었던 국민의 결집과 애국심 고취를 불 러일으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지 율도 치솟았다. 그가 대통령으로 집권한 총 기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에 조금 못 미 치는 수준에 이르렀다. 여론조사기관 레바 다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1월에는 지지율이 65%였으나, 크림 사태 직후에는 8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한편에선 현실적인 걱정도 대두된 다. 국민 사이에서는 수없이 고난을 겪어온 이 반도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문제 가 매우 첨예하게 대두되고 있다. 우크라이 나의 보조금 지원 지역으로 있는 몇 년 동안 크림의 인프라와 산업은 황폐화되고 쇠락했 다. 현대화 재원은 어디에서 마련하나? 이는 러시아 국민 복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크림의 한 기차역 부근에 있는 우크라이나 탱크에 아이들이 올라가 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 반도에 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충성하는 부대의 장비는 우크라이나에 넘기라고 지시했다. [알렉산더 류민]

푸틴, 국민과 대화서 청사진 제시 산업농업 잠재력 끌어올리고 자유경제구역엔 러 자본 유치 추방된 민족 권리회복에도 서명

이에 따라 크렘린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크림 안정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푸틴 대통 령은 4월 17일에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현재 크림은 관광지이자 휴양지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크림 반도의 산업·농업 잠재력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 및 선박수리 산업, 항만 인 프라를 포함한 전도유망한 인프라도 있다. 자유경제구역도 러시아 자본이 일종의 특혜 를 받으면서 크림 지역과 세바스토폴에 진 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며 이를 통해 발전 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지역의 지원을 위 한 정부 비축금이 2014년 2450억 루블(7조 1300억원) 확보돼 있고 그 가운데 크림 반도 프로그램 보조금으로 나가는 비용은 1000 억 루블(2조9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다른 국가프로그램에서 예산을 가져 올 필요는 전혀 없다.   그는 “크림 반도 주민 지원을 위한 모든

ᚠᢂῳᠧ ᭙ᚫ ᩵‰ῳᠧ ᥇ᯏ᱃ᴆ ᳦ᬰ ᥇ᯏ᱃ ᴿᨏᙢᢳᴋ ᾭṾᠧ ᜛ᴋᴕᠧ ᪚ᭋ

ᰳḤᣬᱱញ ᳨ᜒ ῾ᚦ ᳨ῷ ᡃᚭ

자료:Russia Direct

일들은 정부 비축금으로 해결될 것이고 러 시아의 사회 프로그램에 어떠한 영향도 미 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일 크렘린에선 국가위원회와 민족사업 대통령 위원회가 열렸다. 공산당 의 주가노프 당수와 자유민주당의 지리노프 스키 당수도 참여했다. 크림 연방관구 세르 게이 악쇼노프 전권대표와 크림 및 세바스 토폴 대표가 처음으로 크렘린 궁에서 열린 국가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크림 반도에 거주하는, 크림 타타르족을 포 함한 여러 민족의 권리회복에 관한 대통령 령에 서명했다. 크림 반도에 사는 몇 십만 민 족에게 추방 70년 만에 역사적 권리를 회복 시켜주는 상징적 조치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 타타르족, 아르메니 아계, 불가리아계 민족 등 스탈린에게 억압 받은 민족의 정신과 사회적 지위, 역사적 정 당성을 복권할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 시했다. 크림 통합을 위한 상징적 조치다. 한 크림 타타르 민족 운동가는 “이제 민족 투 쟁에서 벗어나 크림반도 빌전과 민족 발전, 문화·경제·정치 발전에 힘쓸 수 있게 됐다” 고 기뻐했다. 불가리아 문화센터 대표는 “불 가리아계 민족은 1802년부터 이곳에 정착해 200년 이상 거주했다. 그러다 1944년 국가 명에 따라 이곳에서 추방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크림 지역의 농업단 지 발전과 농촌의 복지 정책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다. 국가위원회 회의의 안건이었던 ‘러시아 농촌 발전’은 크림과 직접적으로 연 관된다. 크림 반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밭이 있음에도 최근 20년간 크림 반도 의 농업분야는 계속 후퇴했다. 악쇼노프 전 권대표는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뒤 50개가 넘는 주거 지역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남은 지역의 발전도 의문이었다. 일자리도 없고 땅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 촌에는 집·도로·일자리가 없다. 그래서 사람 들은 빠져나간다. 악쇼노프에 따르면 농촌 인구가 2000년보다 300만 명 줄었다. 이는 노보시비르스크와 예카테린부르크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시 골 마을은 발전 중단 상태”라고 했다.   임시로 크림 수장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 는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크림 병합에 따라 러시아에는 많은 농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크림엔 농촌 거주지가 947곳, 농 촌 지방자치기구가 243개 있으며 여기에 크 림 자치공화국 인구 약 37%가 거주한다. 농 경지 총 면적은 185만㏊로 그중 경작 가능한 농지의 비율은 49%다. 목초지는 43만3000 ㏊, 다년생 작물 재배지, 과수원 및 포도밭, 유지작물 재배지가 약 7만6000㏊다.   그러나 광대한 신규 재산과 함께 러시아 는 크림 반도의 가스공급 시스템 및 수도관 개선 같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수도관은 현재 망의 1/3이 붕괴 직전 상태다. 인구 유 출, 유치원 및 병원 부족, 인프라 문제까지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들 문제에 대한 대 책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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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2014년 4월 25일 금요일

┃ 라이프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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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불교신자 늘어나는 러시아

150만명이 불자  유럽지역 사원 200곳, 중부지역엔 100곳 러시아의 불자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연구하다가도 불자가 된다. 그러니 알려지는 게 더 없어진다. 일각에선 “불교 가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라 하고 일각에 선 “불교는 지는 해”라고 말한다. 어떤 이 들은 불교가 칼미크·부랴트·투바인들만 의 종교라고 하고, 다른 이들은 특히 러시 아인 중에 불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 자료를 제시하기도 한다.

러시아에서 칼미크인만 불자가 아니다. 러시아 전체 에는 불자가 아주 많다.

루슬란 수후신

러시아 인구 100명당 1명꼴 믿어 민족불교와 서양불교로 나뉘어 전 세계 수백 개 분파 다 들어와 불랴트의 절선 점성술의료상담 신도들 삶의 절대적 조언자 역할 10년간 5만명이 정교에서 개정

고려인처럼 강제 이주당한 칼미크인

올가 안드레예바

러시아의 유럽 지역 대도시에는 총 200군데 의 불교 센터가 있다. 부랴트·칼미크·투바 같 은 전통적 불교 지역에는 1990년대 초부터 대 규모 사원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100 개에 달한다. 20년 전에는 고작 3개였다. 이 정도면 러시아를 불교 국가라 할 수 있지 않 을까?   유명한 민속학자이자 동양학자인 나탈리 아 주콥스카야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사는 사람 들 주위엔 불자라곤 없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머리 위로 벽돌이 떨어졌다-모 두 다 버리고 부랴트로 달려가는 거죠”라고 말한다.   주콥스카야는 이들을 ‘불교에 빠진 사람 들’이라고 부른다. 부랴트·칼미크·투바인들 은 빠질 데가 없다. 이미 빠져 있기 때문이다. 주로 러시아인들이 불교에 빠지고 있다. 그렇 다면 러시아의 불자는 전부 얼마나 될까?   “애매한 질문이라 대답도 애매하네요. 2002년 부랴트 인구가 44만5000명, 칼미크 인구가 17만4000명, 투바 인구가 24만4000명 인데 얼마나 불자가 있을지 알 수 없어요. 러 시아인 대부분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겔룩파 가 아니라 다른 분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분파는 카르마 카규파 30만 명. 그 외 사카파·닝마파가 있지만 신자는 1만 명이 넘지 않아요. 불교학자들 중에도 불자가 있는데 이들은 어지간해서는 자신이 불자라 고 밝히지 않죠. 한 가지 일로 오늘은 상을 주 다 내일이면 감옥에 처넣는 나라이고 보니 어 떻게 불자의 수를 세겠어요.” 주콥스카야가 고개를 젓는다.   러시아의 불자 수는 약 150만 명, 전체 인 구의 1%로 본다. 적잖은 수치다. 문제는 누구 를 진짜 불자로 보느냐다.   모스크바에서 불교를 연구한다면, 일단 수 준 높고 확고한 지성을 확보한 것으로 간주 된다. 모스크바에 등록된 17개 불교공동체 중 서로 비슷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저마다 자신의 신자와 스타일이 있다. 저마다 정중 한 목소리로 “이곳이 정통이고 나머지는 다 아류”라고 말한다. 믿지 마라. 모두 다 불교 다. 중앙집중식 체계도, 보편적인 교리도 없 다. 분파만 있다. 미얀마의 불교가 중국의 불 교와 다르듯이 러시아의 불교도 티베트·인도 의 불교와 다르며, 부랴트의 불교는 칼미크, 투바의 불교와 다르다. 위키피디아의 한 기사 에 모든 불교 분파의 명칭이 나열되어 있는 데, 그 길이가 장장 수십 페이지에 달한다. 러 시아에는 전 세계의 온갖 불교 분파가 조그맣 게 포도송이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모스크바에서 엄청난 다양성 을 보게 되는 겁니다. 러시아에는 두 개의 주 요 독립영토가 있습니다. 하나는 전통적으로 부랴트·투바·칼미크에서 활동하는 민족불교 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서양) 불교로 이들은 개종한 사람들입니다” 철학자이자 신학자이 며 ‘러시아어 불교’ 잡지 편집장인 안드레이 테렌티예프가 이렇게 말했다.   매일 저녁 8시 페트롭스키 대로에 있는 금 강불교 모스크바 센터에서 사람들은 명상을 한다. 명상은 천장이 높고 최근 유럽식으로 리모델링한 커다란 흰색 방에서 진행된다. 이 방은 막 이사 와서 아직 물품이 제대로 갖추 어지지 않은 출판사 사무실처럼 보인다. 저만 치 떨어진 벽 앞에 놓인 금박 입힌 불상만이 그동안 있었던 일의 의미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다.   한 아가씨가 부동의 얼굴로 바닥에 앉아 있다. 그녀는 바이오 로봇의 목소리로 자유와

불교의 관용자비 정신으로 17년 시베리아 유배 견뎌 안나 넴초바

추방 열차에서 수천 명 목숨 잃어 80년대 말까진 연등조차 못 켜 최근 10년 불당사찰 85곳 생겨

칼미크의 수도 엘리스타에 있는 황금사원.

루슬란 수후신

행복에 대해 말한다. 100여 명의 사람들이 카 펫 위에 앉아 있다. 아가씨는 “카르마 카규 분 파의 수장인 황금빛 후광의 16대 카르마파를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점점 카르마파의 머 리와 목, 심장에서 흰색·붉은색·파란색 세 가 지 빛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세 가지 빛이 우리 의 몸과 말, 정신을 정화시켜 준다. 마침내 모 든 것이 빛나는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 고 행복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한다.   간단하게 명상하는 것 같은데도 한 시간이 지나간다. 그 다음 모두 다 부엌으로 가서 차 를 마시며 인사를 나눈다. 여기서 나누는 대 화는 참 즐겁다. 사람들도 참 좋다. 눈에 높은 학구열과 삶에 대한 진지한 호기심이 넘친다. 특별한 의식이나 금욕은 필요 없다. 고차원의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퇴근 후 달려

와서 간단하게 마음을 정돈하는 정도….   테렌티예프는 “저는 펠레빈(인기 현대 작 가)의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왜 불교 가 러시아에서 이토록 확산되는가? 그것은 바 로 일개 점원도 명상 수업에 두세 번 다녀오 고 나면 세상 전체를 찡그린 광대 무리 보듯 볼 자격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 다’”고 덧붙였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수호자 이담에게 공물 (특별한 그릇에 따른 우유)을 바치고, 낮에는 나쁜 일을 행하지 않고 살아 있는 생물을 욕 되게 하지 않으며, 밤에는 만트라를 읽는다’. “이런 게 보통 불자의 삶”이라고 울란우데 외 곽의 베르흐네베레좁스키 절로 가는 버스 안 에서 한 부랴트 할머니가 내게 말해줬다. 곧 명절인 흑룡의 새해가 다가온다. 그래서 ↗

2013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 독수리 언덕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 [리아 노보스티] 칼미크 수도 엘리스타의 7일탑. [로리-레젼 미디어]

↘ 부랴트 할머니가 벽촌에서 성지인 절로 가는 것이다. 그녀와 의식의 고양에 대해 얘 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해하지 못하고 놀랄 것이니까. 여기서는 그런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것은 라마의 영역이다.   길에서 보면 절이 약간 이상해 보인다. 넓 은 들판에 비뚤어진 이즈바(러시아식 통나무 오두막), 그리고 그 위로 피어오르는 난로 연 기. 참 단출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이즈바 사 이로 쑥 들어가면 뭔가 눈부신 것이 반짝인 다. 부드럽게 곡선 처리된 가장자리에 용, 사 자, 리본, 깃발, 전경기(轉經器: 라마교에서 경 문이 적힌 회전식 기도 기구), 종 등으로 장식 된 유명한 아치형 지붕을 비롯해 모든 것이 무지개 색이고 모든 것이 평화의 색이다. 눈 쌓인 안뜰에는 보라색 장삼을 입은 동자승들 이 분주하다. 그 할머니가 전경기를 돌리며 걷자 나도 그 속에 섞여 들어간다.   부랴트의 모든 절은 점성술과 의료 상담, 두 가지를 해준다. 둘 다 무료다. 승려들의 삶 을 위한 십일조도, 정부 보조금도 전혀 없다. 그러나 라마에게 시주하는 것을 선행으로 생 각한다. 먼 옛날부터 절은 신도들의 지원으로 유지돼 왔다. 열 명 중 한 명이 승려가 되고 나 머지 아홉 명이 그를 먹여 살리는 셈이다. 그 는 뭘 위해서 티베트어·중국어·산스크리트어 를 배우는가. 위대한 철학 사상을 깨우치고, 자발적으로 선택한 승려로서의 운명을 위해 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접근성을 위해서다. 부랴트의 각 부족마다 자신의 절이 있다. 즉 자신의 전담 현자가 있다. 왜? 아! 전담 현자 란 그야말로 유익한 존재다.   벽을 따라 소박한 벤치가 놓여 있는 약간 어둡고 지저분한 복도를 지나다 보니 시골 병 원이 생각난다. 복도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라마를 만나려고 줄 서 있다. “아파트를 팔려

고 해요. 교외에 집을 지으려고요. 아들도 결 혼했고 아이도 태어났으니 살림을 늘려야겠 어요. 아시겠지요.” 문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 가 들린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이 절에서 거 의 일생을 보낸 승려가 아파트 매매에 대해 무엇을 알까 의아스럽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안 된다.   “올해 아들이 집을 팔면 안 됩니다. 부인 이 직접 파세요. 그리고 올해 집 짓는 건 아들 이 해야 합니다. 부인은 집 짓는 근처에도 가 지 마세요. 부인은 그런 일 하시면 안 됩니다. 파는 건 파세요. 괜찮아요.” 라마가 권위 있게 말했다.   라마의 방에서 호화스러운 차림의 부인이 나온다. 그녀의 눈빛은 밝고 표정엔 안도감 이 가득하다. 라마를 찾아 뵙는 것과 전통적 인 기독교 신앙 고백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라마는 ‘구속하고 풀어줄’ 권리가 없다. 라 마는 누구와 결혼할지,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어디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조언을 해줄 뿐이다. 더구나 이곳의 불교는 구체성과 노동의 참여 면에서 서양의 불교와 차이가 있다.   “부랴트에는 무슨 동물이 키우기 좋은지 아십니까? 여기가 대륙성 기후다 보니 겨울 이 혹독합니다. 소나 돼지를 키우려면 사료가 충분해야 되는데, 그게 안 돼요. 양이 맞아요. 양은 겨울 내내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거든 요.” 이볼긴스크 절의 산자라마가 능숙하게 설명한다.   여기 불자들은 그 어떤 고상한 정신을 믿 지 않는다. 배고픈 자에게 침을 뱉는 것은 신 과 부처에게 침을 뱉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 10년간 정교신자의 개종에 힘입어 절의 불자 가 4만~5만 명 늘었다는 사실이 하나도 놀랍 지 않다.

스탈린의 공포 정치 때 칼미크 공화국의 주 민 3분의 1이 강제이주당했다. 현재 칼미크 는 해결책을 찾아 자신들의 뿌리로 돌아가 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의 모든 염원이 현실이 되기를! 모든 생명체가 고통과 위험, 질병, 슬픔에서 벗어 나기를! 세상에 평화와 행복이 충만하기를!”   전통 불교를 이어가는 러시아의 세 지역 중 한 곳인 칼미크 공화국의 수도 엘리스타 에 있는 석가모니불 황금 사원 앞. 2000명 이 넘는 신자가 매트 위에 무릎을 꿇고 진언 (mantra)을 염송하고 있다. 칼미크의 불교 지도자인 텔로 툴쿠 린포체가 염송하면 따 라 읽는 방식이다. 모두 깊은 명상에 빠지면 서 마침내 광장이 고요해졌다.   밤이 되자 수천 개 등불이 켜졌다. 티베트 와 태국, 미국과 러시아의 불교 지역권인 부 랴트와 투바에서 온 승려들이 칼미크 전역 과 이웃 지역에서 모여든 신자들에게 행복 을 기원했다. 이들이 연등을 켜고 작은 열기 구에 실어 하늘로 올려 보내자 어두운 밤하 늘이 밝아졌다. 칠흑 같은 하늘에 연등 행 렬이 길을 냈다. 그러자 군중 속에서 누군가 속삭였다. “이게 우리의 ‘하얀 길’이야.”   “하얀 길을 만나길 기원합니다”는 칼미크 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가장 진심 어린 인사말이다.   마치 팬케이크 같은 토지와 초원에 틀어 박힌 이 가난한 공화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딱 필요한 인사말이다. 인구가 30만인 칼미 크 공화국은 전통 사상과 티베트 불교문화 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이곳에 불교는 13세 기에 선조인 몽골의 오리아트 족에 의해 최 초로 유입됐고 1609년 오리아트인이 이주해 올 때 러시아 제국에 들어왔다.   법당과 사찰, 성물은 1930년대 스탈린의 압제하에 무자비하게 파괴됐다. 토착 칼미크 인은 모두 17년 동안 시베리아에서 유배 생 활을 해야 했다.   불교가 관용과 자애를 가르쳐 주었기에 칼미크 사람들은 버거운 현실과 싸우는 법 을 알고 있었다. “우리의 상황은 너무나 가 혹했습니다.” 84세의 예브도키야 쿠차예바 가 말했다. 그녀는 스탈린 치하 강제이주 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셨다. “1943년 10 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더러운 열차 짐칸에 밀어 넣어져서 시베리아로 추 방됐지요. 시베리아로 가는 길에 목숨을 잃 은 사람만 몇 천 명이었어요. 시체 더미가 기차역에 죽 늘어서 놓여 있던 광경이 떠오 르네요.”   1980년대 말까지도 쿠차예바와 그녀의 가 족이 연등을 켜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고 연 등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 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쿠차예바가 기뻐 할 일이 생겼다. 칼미크 공화국에 불당이 55 곳, 사찰이 30곳 건설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것이지요.” 지역

엘리스타에서 기도하는 칼미크 불자.

사업가인 알렉산드르 네베예프가 몇 년 전 그의 마을 울두치니에 세워진 사원에 안치 한 황금부처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 종교행사에 마을 사람 모두가 참석 하지는 않았다. 성을 밝히지 않은 47세의 홀 아비 전기기사 혼도르가 10대 자녀 두 명과 함께 사는, 방이 두 개 딸린 자그마한 집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사원이 나의 두 자식에 게 먹일 빵을 주는 건 아니니까요.” 혼도르 는 자신이 울두치니에서 상근직을 가진 두 사람 중 하나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 다. “칼미크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많은 고 난을 견뎠습니다.” 그러고 그는 다른 수많은 러시아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을 덧 붙였다. “어려움과의 투쟁은 우리의 전통이 지요.”   혼도르의 자식들, 14살 된 아베야쉬와 13 살의 나가일라의 꿈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 르부르크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등의 방법으 로 칼미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아버지 혼 도르는 그들의 꿈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는

루슬란 수후신

칼미크에는 아이들을 위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날 칼미크의 불교 지도자들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이들은 단지 사찰을 다시 짓는 것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무언가를 하는 것뿐 아니라 연민과 사랑, 친절, 용서와 같은 세속적인 인간의 기본 윤리와 칼미크 불교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경제적·사회적 위기에 지친 칼미크 사람들은 중앙사원인 후룰 사원에 종종 찾아와 호소한다. “제 영혼은 상처 입 었습니다.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불교 지 도자인 텔로 툴쿠 린포체는 말한다. “그 길 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정신 적으로 지탱해주며 영적으로 인도하는 영 적·정신적 중심입니다.   재단 ‘세이브 티베트’의 율랴 지론키나 대 표는 “불교의 평화롭고 따뜻한 철학이야말 로 칼미크 사람들에게 어려운 현실과 혼돈 을 극복하는 해결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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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2014년 4월 25일 금요일

┃ 라이프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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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불교신자 늘어나는 러시아

150만명이 불자  유럽지역 사원 200곳, 중부지역엔 100곳 러시아의 불자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연구하다가도 불자가 된다. 그러니 알려지는 게 더 없어진다. 일각에선 “불교 가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라 하고 일각에 선 “불교는 지는 해”라고 말한다. 어떤 이 들은 불교가 칼미크·부랴트·투바인들만 의 종교라고 하고, 다른 이들은 특히 러시 아인 중에 불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 자료를 제시하기도 한다.

러시아에서 칼미크인만 불자가 아니다. 러시아 전체 에는 불자가 아주 많다.

루슬란 수후신

러시아 인구 100명당 1명꼴 믿어 민족불교와 서양불교로 나뉘어 전 세계 수백 개 분파 다 들어와 불랴트의 절선 점성술의료상담 신도들 삶의 절대적 조언자 역할 10년간 5만명이 정교에서 개정

고려인처럼 강제 이주당한 칼미크인

올가 안드레예바

러시아의 유럽 지역 대도시에는 총 200군데 의 불교 센터가 있다. 부랴트·칼미크·투바 같 은 전통적 불교 지역에는 1990년대 초부터 대 규모 사원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100 개에 달한다. 20년 전에는 고작 3개였다. 이 정도면 러시아를 불교 국가라 할 수 있지 않 을까?   유명한 민속학자이자 동양학자인 나탈리 아 주콥스카야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사는 사람 들 주위엔 불자라곤 없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머리 위로 벽돌이 떨어졌다-모 두 다 버리고 부랴트로 달려가는 거죠”라고 말한다.   주콥스카야는 이들을 ‘불교에 빠진 사람 들’이라고 부른다. 부랴트·칼미크·투바인들 은 빠질 데가 없다. 이미 빠져 있기 때문이다. 주로 러시아인들이 불교에 빠지고 있다. 그렇 다면 러시아의 불자는 전부 얼마나 될까?   “애매한 질문이라 대답도 애매하네요. 2002년 부랴트 인구가 44만5000명, 칼미크 인구가 17만4000명, 투바 인구가 24만4000명 인데 얼마나 불자가 있을지 알 수 없어요. 러 시아인 대부분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겔룩파 가 아니라 다른 분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분파는 카르마 카규파 30만 명. 그 외 사카파·닝마파가 있지만 신자는 1만 명이 넘지 않아요. 불교학자들 중에도 불자가 있는데 이들은 어지간해서는 자신이 불자라 고 밝히지 않죠. 한 가지 일로 오늘은 상을 주 다 내일이면 감옥에 처넣는 나라이고 보니 어 떻게 불자의 수를 세겠어요.” 주콥스카야가 고개를 젓는다.   러시아의 불자 수는 약 150만 명, 전체 인 구의 1%로 본다. 적잖은 수치다. 문제는 누구 를 진짜 불자로 보느냐다.   모스크바에서 불교를 연구한다면, 일단 수 준 높고 확고한 지성을 확보한 것으로 간주 된다. 모스크바에 등록된 17개 불교공동체 중 서로 비슷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저마다 자신의 신자와 스타일이 있다. 저마다 정중 한 목소리로 “이곳이 정통이고 나머지는 다 아류”라고 말한다. 믿지 마라. 모두 다 불교 다. 중앙집중식 체계도, 보편적인 교리도 없 다. 분파만 있다. 미얀마의 불교가 중국의 불 교와 다르듯이 러시아의 불교도 티베트·인도 의 불교와 다르며, 부랴트의 불교는 칼미크, 투바의 불교와 다르다. 위키피디아의 한 기사 에 모든 불교 분파의 명칭이 나열되어 있는 데, 그 길이가 장장 수십 페이지에 달한다. 러 시아에는 전 세계의 온갖 불교 분파가 조그맣 게 포도송이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모스크바에서 엄청난 다양성 을 보게 되는 겁니다. 러시아에는 두 개의 주 요 독립영토가 있습니다. 하나는 전통적으로 부랴트·투바·칼미크에서 활동하는 민족불교 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서양) 불교로 이들은 개종한 사람들입니다” 철학자이자 신학자이 며 ‘러시아어 불교’ 잡지 편집장인 안드레이 테렌티예프가 이렇게 말했다.   매일 저녁 8시 페트롭스키 대로에 있는 금 강불교 모스크바 센터에서 사람들은 명상을 한다. 명상은 천장이 높고 최근 유럽식으로 리모델링한 커다란 흰색 방에서 진행된다. 이 방은 막 이사 와서 아직 물품이 제대로 갖추 어지지 않은 출판사 사무실처럼 보인다. 저만 치 떨어진 벽 앞에 놓인 금박 입힌 불상만이 그동안 있었던 일의 의미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다.   한 아가씨가 부동의 얼굴로 바닥에 앉아 있다. 그녀는 바이오 로봇의 목소리로 자유와

불교의 관용자비 정신으로 17년 시베리아 유배 견뎌 안나 넴초바

추방 열차에서 수천 명 목숨 잃어 80년대 말까진 연등조차 못 켜 최근 10년 불당사찰 85곳 생겨

칼미크의 수도 엘리스타에 있는 황금사원.

루슬란 수후신

행복에 대해 말한다. 100여 명의 사람들이 카 펫 위에 앉아 있다. 아가씨는 “카르마 카규 분 파의 수장인 황금빛 후광의 16대 카르마파를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점점 카르마파의 머 리와 목, 심장에서 흰색·붉은색·파란색 세 가 지 빛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세 가지 빛이 우리 의 몸과 말, 정신을 정화시켜 준다. 마침내 모 든 것이 빛나는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 고 행복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한다.   간단하게 명상하는 것 같은데도 한 시간이 지나간다. 그 다음 모두 다 부엌으로 가서 차 를 마시며 인사를 나눈다. 여기서 나누는 대 화는 참 즐겁다. 사람들도 참 좋다. 눈에 높은 학구열과 삶에 대한 진지한 호기심이 넘친다. 특별한 의식이나 금욕은 필요 없다. 고차원의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퇴근 후 달려

와서 간단하게 마음을 정돈하는 정도….   테렌티예프는 “저는 펠레빈(인기 현대 작 가)의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왜 불교 가 러시아에서 이토록 확산되는가? 그것은 바 로 일개 점원도 명상 수업에 두세 번 다녀오 고 나면 세상 전체를 찡그린 광대 무리 보듯 볼 자격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 다’”고 덧붙였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수호자 이담에게 공물 (특별한 그릇에 따른 우유)을 바치고, 낮에는 나쁜 일을 행하지 않고 살아 있는 생물을 욕 되게 하지 않으며, 밤에는 만트라를 읽는다’. “이런 게 보통 불자의 삶”이라고 울란우데 외 곽의 베르흐네베레좁스키 절로 가는 버스 안 에서 한 부랴트 할머니가 내게 말해줬다. 곧 명절인 흑룡의 새해가 다가온다. 그래서 ↗

2013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 독수리 언덕에 있는 불교 사원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 [리아 노보스티] 칼미크 수도 엘리스타의 7일탑. [로리-레젼 미디어]

↘ 부랴트 할머니가 벽촌에서 성지인 절로 가는 것이다. 그녀와 의식의 고양에 대해 얘 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해하지 못하고 놀랄 것이니까. 여기서는 그런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것은 라마의 영역이다.   길에서 보면 절이 약간 이상해 보인다. 넓 은 들판에 비뚤어진 이즈바(러시아식 통나무 오두막), 그리고 그 위로 피어오르는 난로 연 기. 참 단출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이즈바 사 이로 쑥 들어가면 뭔가 눈부신 것이 반짝인 다. 부드럽게 곡선 처리된 가장자리에 용, 사 자, 리본, 깃발, 전경기(轉經器: 라마교에서 경 문이 적힌 회전식 기도 기구), 종 등으로 장식 된 유명한 아치형 지붕을 비롯해 모든 것이 무지개 색이고 모든 것이 평화의 색이다. 눈 쌓인 안뜰에는 보라색 장삼을 입은 동자승들 이 분주하다. 그 할머니가 전경기를 돌리며 걷자 나도 그 속에 섞여 들어간다.   부랴트의 모든 절은 점성술과 의료 상담, 두 가지를 해준다. 둘 다 무료다. 승려들의 삶 을 위한 십일조도, 정부 보조금도 전혀 없다. 그러나 라마에게 시주하는 것을 선행으로 생 각한다. 먼 옛날부터 절은 신도들의 지원으로 유지돼 왔다. 열 명 중 한 명이 승려가 되고 나 머지 아홉 명이 그를 먹여 살리는 셈이다. 그 는 뭘 위해서 티베트어·중국어·산스크리트어 를 배우는가. 위대한 철학 사상을 깨우치고, 자발적으로 선택한 승려로서의 운명을 위해 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접근성을 위해서다. 부랴트의 각 부족마다 자신의 절이 있다. 즉 자신의 전담 현자가 있다. 왜? 아! 전담 현자 란 그야말로 유익한 존재다.   벽을 따라 소박한 벤치가 놓여 있는 약간 어둡고 지저분한 복도를 지나다 보니 시골 병 원이 생각난다. 복도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라마를 만나려고 줄 서 있다. “아파트를 팔려

고 해요. 교외에 집을 지으려고요. 아들도 결 혼했고 아이도 태어났으니 살림을 늘려야겠 어요. 아시겠지요.” 문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 가 들린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이 절에서 거 의 일생을 보낸 승려가 아파트 매매에 대해 무엇을 알까 의아스럽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안 된다.   “올해 아들이 집을 팔면 안 됩니다. 부인 이 직접 파세요. 그리고 올해 집 짓는 건 아들 이 해야 합니다. 부인은 집 짓는 근처에도 가 지 마세요. 부인은 그런 일 하시면 안 됩니다. 파는 건 파세요. 괜찮아요.” 라마가 권위 있게 말했다.   라마의 방에서 호화스러운 차림의 부인이 나온다. 그녀의 눈빛은 밝고 표정엔 안도감 이 가득하다. 라마를 찾아 뵙는 것과 전통적 인 기독교 신앙 고백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라마는 ‘구속하고 풀어줄’ 권리가 없다. 라 마는 누구와 결혼할지,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어디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조언을 해줄 뿐이다. 더구나 이곳의 불교는 구체성과 노동의 참여 면에서 서양의 불교와 차이가 있다.   “부랴트에는 무슨 동물이 키우기 좋은지 아십니까? 여기가 대륙성 기후다 보니 겨울 이 혹독합니다. 소나 돼지를 키우려면 사료가 충분해야 되는데, 그게 안 돼요. 양이 맞아요. 양은 겨울 내내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거든 요.” 이볼긴스크 절의 산자라마가 능숙하게 설명한다.   여기 불자들은 그 어떤 고상한 정신을 믿 지 않는다. 배고픈 자에게 침을 뱉는 것은 신 과 부처에게 침을 뱉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 10년간 정교신자의 개종에 힘입어 절의 불자 가 4만~5만 명 늘었다는 사실이 하나도 놀랍 지 않다.

스탈린의 공포 정치 때 칼미크 공화국의 주 민 3분의 1이 강제이주당했다. 현재 칼미크 는 해결책을 찾아 자신들의 뿌리로 돌아가 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의 모든 염원이 현실이 되기를! 모든 생명체가 고통과 위험, 질병, 슬픔에서 벗어 나기를! 세상에 평화와 행복이 충만하기를!”   전통 불교를 이어가는 러시아의 세 지역 중 한 곳인 칼미크 공화국의 수도 엘리스타 에 있는 석가모니불 황금 사원 앞. 2000명 이 넘는 신자가 매트 위에 무릎을 꿇고 진언 (mantra)을 염송하고 있다. 칼미크의 불교 지도자인 텔로 툴쿠 린포체가 염송하면 따 라 읽는 방식이다. 모두 깊은 명상에 빠지면 서 마침내 광장이 고요해졌다.   밤이 되자 수천 개 등불이 켜졌다. 티베트 와 태국, 미국과 러시아의 불교 지역권인 부 랴트와 투바에서 온 승려들이 칼미크 전역 과 이웃 지역에서 모여든 신자들에게 행복 을 기원했다. 이들이 연등을 켜고 작은 열기 구에 실어 하늘로 올려 보내자 어두운 밤하 늘이 밝아졌다. 칠흑 같은 하늘에 연등 행 렬이 길을 냈다. 그러자 군중 속에서 누군가 속삭였다. “이게 우리의 ‘하얀 길’이야.”   “하얀 길을 만나길 기원합니다”는 칼미크 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가장 진심 어린 인사말이다.   마치 팬케이크 같은 토지와 초원에 틀어 박힌 이 가난한 공화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딱 필요한 인사말이다. 인구가 30만인 칼미 크 공화국은 전통 사상과 티베트 불교문화 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이곳에 불교는 13세 기에 선조인 몽골의 오리아트 족에 의해 최 초로 유입됐고 1609년 오리아트인이 이주해 올 때 러시아 제국에 들어왔다.   법당과 사찰, 성물은 1930년대 스탈린의 압제하에 무자비하게 파괴됐다. 토착 칼미크 인은 모두 17년 동안 시베리아에서 유배 생 활을 해야 했다.   불교가 관용과 자애를 가르쳐 주었기에 칼미크 사람들은 버거운 현실과 싸우는 법 을 알고 있었다. “우리의 상황은 너무나 가 혹했습니다.” 84세의 예브도키야 쿠차예바 가 말했다. 그녀는 스탈린 치하 강제이주 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셨다. “1943년 10 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더러운 열차 짐칸에 밀어 넣어져서 시베리아로 추 방됐지요. 시베리아로 가는 길에 목숨을 잃 은 사람만 몇 천 명이었어요. 시체 더미가 기차역에 죽 늘어서 놓여 있던 광경이 떠오 르네요.”   1980년대 말까지도 쿠차예바와 그녀의 가 족이 연등을 켜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고 연 등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 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쿠차예바가 기뻐 할 일이 생겼다. 칼미크 공화국에 불당이 55 곳, 사찰이 30곳 건설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것이지요.” 지역

엘리스타에서 기도하는 칼미크 불자.

사업가인 알렉산드르 네베예프가 몇 년 전 그의 마을 울두치니에 세워진 사원에 안치 한 황금부처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 종교행사에 마을 사람 모두가 참석 하지는 않았다. 성을 밝히지 않은 47세의 홀 아비 전기기사 혼도르가 10대 자녀 두 명과 함께 사는, 방이 두 개 딸린 자그마한 집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사원이 나의 두 자식에 게 먹일 빵을 주는 건 아니니까요.” 혼도르 는 자신이 울두치니에서 상근직을 가진 두 사람 중 하나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 다. “칼미크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많은 고 난을 견뎠습니다.” 그러고 그는 다른 수많은 러시아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을 덧 붙였다. “어려움과의 투쟁은 우리의 전통이 지요.”   혼도르의 자식들, 14살 된 아베야쉬와 13 살의 나가일라의 꿈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 르부르크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등의 방법으 로 칼미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아버지 혼 도르는 그들의 꿈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는

루슬란 수후신

칼미크에는 아이들을 위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날 칼미크의 불교 지도자들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이들은 단지 사찰을 다시 짓는 것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무언가를 하는 것뿐 아니라 연민과 사랑, 친절, 용서와 같은 세속적인 인간의 기본 윤리와 칼미크 불교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경제적·사회적 위기에 지친 칼미크 사람들은 중앙사원인 후룰 사원에 종종 찾아와 호소한다. “제 영혼은 상처 입 었습니다.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불교 지 도자인 텔로 툴쿠 린포체는 말한다. “그 길 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정신 적으로 지탱해주며 영적으로 인도하는 영 적·정신적 중심입니다.   재단 ‘세이브 티베트’의 율랴 지론키나 대 표는 “불교의 평화롭고 따뜻한 철학이야말 로 칼미크 사람들에게 어려운 현실과 혼돈 을 극복하는 해결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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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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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경제대학에서 조사한 자녀 직업 선호도

2014년 4월 25일 금요일

결혼과 직장 사이 고민하는 젊은이들

자녀 키우며 직장서 커리어 쌓기 3명 중 1명 꼴 양립 못한다 올가 고르시코바

결혼연령 낮은 편인 러시아 요즘 결혼보다 직장 먼저 출산휴가 3년 보장되지만 경력 관리하려 바로 출근도

세체노브 의과대학에서 실험 중인 학생들. 의대는 요즘 러시아에서 젊은이의 선망직업으로 뜨고 있다.

[이타르-타스]

한국처럼 러시아 부모도 ~사 좋아해 아나스타시야 말체바

변호사와 의사, 경제학자. 고등경제 대학이 러시아 학부모들에게 자녀 가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하 는지 의견을 물은 데 따른 선호 직업 1~3순위다.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대도시들에서는 학자와 엔지니어, 기업가, 프로그래머, 번역가도 인기 직업으로 간주되고 있다. 창조적 직 업은 직장을 잡고 안정된 수입을 올 리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었다.   고등경제대학 조사에 따르면 러 시아 사람들은 자녀의 바람직한 직 업으로 변호사(24%), 의사(21%), 경 제학자와 회계사(19%), 기업가와 군인, 프로그래머, 시스템 관리자 (14%), 엔지니어(13%), 건축가와 디 자이너(10%), 번역가(9%) 순으로 꼽았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자녀가 예술가와 작가, 화가 등 창조적 직 업 종사자가 되길 바라는 사람은 총 3%로 극소수에 그쳤다. 정치가, 운 동선수, 저널리스트, 특수기능직 종 사자가 되길 바라는 사람은 6~7%로 이보다 조금 많았다.   ‘국민혁신운동모니터링’ 연구 프 로젝트 관리자이자 고등경제대학 연구원인 콘스탄틴 푸르소프는 “변 호사와 경제학자가 안정된 수입과 장래성 있는 직업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의사는 언제나 최고의 직업 으로 간주됐지만, 졸업반 학생을 둔 부모들 사이에서 의사 직업은 최근 에 더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개 인 의료사업과 임의보험제도가 발 전하면서 의사들의 수입이 늘기 시 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가의 인재 수요는 의사 수

변호사의사회계사 1~3위 예술가운동선수 인기 없어 의사는 최근 다시 인기몰이 학생 25%, 부모 의견 따라 부모들 창조적 직업 반대 당국은 공학자연계 확대

요에서만 일치하고 있다. 러시아 당 국은 의학과 공학, 자연과학 전공 분 야에서 러시아 대학 학생 정원을 늘 렸다. 러시아연방 교육부 자료에 따 르면 2013년 ‘경제’와 ‘경영’ 전공 신입생 모집 인원은 19.8% 줄었다.   고등경제대학 자료를 보면 고교 졸업반 학생 4명 중 한 명은 직업 선 택 시 부모의 의견을 따르고, 다섯 명 중 한 명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온 정보를 보고 미래를 결정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졸업반 학생 대다수가 부모의 의 견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한 견해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노동심리학 실 험실 연구원인 심리학 박사 이리나 블린니코바의 말이다. “이들은 나이 때문에 부모의 의견에 그냥 동의하 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현재 러시 아에서는 다른 경향도 늘고 있다. 자 녀에게 영향력을 전혀 행사하지 않 고 자녀가 가고 싶은 학교에 가서 공 부하라고 말하는 부모들도 있다.”   리크루팅 전문 포털 사 이트

Superjob.ru는 졸업반 학생들의 직 업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높 은 수입과 빠르고 손쉽게 경력을 쌓 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핵 심 기준에 따라 직업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직업의 품격과 사회적 신 분, 자아실현, 다른 사람들에게 도 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중시하는 졸업반 학생은 열 명 중 한 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Superjob.ru 자료에 따르면 졸업 이후 전공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대 학 졸업생은 ‘경제학’ 전공 약 30%, ‘법학’ 전공 52%, ‘보건’ 전공 72% 로 나타났다.   블린니코바 박사는 “1990년대 러 시아 사람들은 인문학 전공을 선호 했다. 대학들이 심리학과 사회학, 외 국어 학부를 대거 개설하기 시작했 다. 이런 직업에 대한 수요가 시민들 사이에서 많았다. 소련 시절에는 이 런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거의 불가 능했다. 인문학부들은 굉장히 적었 고 인문학부에 입학하는 학생도 극 소수였다. 나머지 학생들은 자기 의 지와 관계없이 공학과 기술 전공 학 부에 입학했다. 또 심리학자와 같은 직업은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반대 경향이 관 측되고 있다. 블린니코바 박사는 “인문학 관련 직업 수요는 점차 줄 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노동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과 관련 있다. 요즘 고용주들은 기술 전공자들을 필요 로 한다. 졸업반 학생들도 노동시장 의 수요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하 고 있다. 소련 시절에는 엔지니어들 을 도덕성이 높은 존경할 만한 사람 들로 대우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느 리게나마 올바르게 이런 개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노동·사회관계아카데미 총장인 코조킨 교수는 “최근 10년간 러시아 에서 사회적 분화가 심하게 일어났 다”며 “소련 시절 고교 졸업생들은 직업 선택 시 오늘날 학생들보다 심 리적으로 더 자유로웠기 때문에 장 래에 돈을 얼마나 많이 벌지를 고려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관심사를 더 많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반 학생들이 시장 실용 주의로 돌아섰다. 직업을 선택할 때 돈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 다. 이들은 장래에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들 중 많 은 사람이 관리의 경력을 쌓고 싶어 한다”며 “졸업반 학생들이 아직은 엔 지니어 직업을 꺼리는데 이들은 러 시아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이 부문의 발전 전망도 불투명 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은 대 학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전문가인 데니스 카민스 키는 “젊은 전문가 대다수가 자신의 미래 직업과 경력에 대해 충분히 생 각하지 못하고 있어 노동시장에 대 해서도 매우 혼란스럽게 생각한다” 며 “일하고 싶은 10대 주요 기업 이 름을 댈 수 있는 졸업생은 드물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것이 인터뷰(공석과 관계없이)에서 가장 자주 듣는 답변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것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설명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지 적한다. 그는 “전공과 지역, 성, 나이, 국적,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가 가스 프롬·루코일(이상 석유·가스 회사), 애플·구글(이상 컴퓨터 관련 회사) 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소련 시절에는 모든 일에 나름의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결혼, 출산으로 이어 지는 정연한 도식이 완벽하게 작동 하며 젊은이들의 삶에 분명한 일 관성을 부여해 주었다. 하지만 세 월이 흐르면 규칙도 바뀌는 법.   “전엔 25세 전엔 아이를 낳아 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 나이 를 넘으면 노산으로 간주된다.” 52 년간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다 현 재 연금생활자로 살고 있는 밀리티 나 돌리나의 말이다. 고등경제대 학 인구연구소에 따르면 1970~80 년대 결혼 평균 연령은 약 22세, 90 년대는 21.9세였다.   그러나 시장경제로 전환되면 서 사람들의 인생 계획도 바 뀌 다. 리크루팅 전문 포털사이트 Superjob.r u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18세 이상 러시아 경 제활동 인구 세 명 중 한 명은 자녀 양육이 성공적인 커리어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또 24세 이하 청년층은 먼저 직장을 잡은 다음 가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일즈 매니저 예카테리나(25) 는 “가정을 일찍 꾸리는 것을 반대 한다. 일찍 결혼하면 깨지기 쉽다. 물론 35세쯤 인베스트뱅크 윗자리 를 차지한 다음 자녀를 생각하겠 다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 27~28 세까지는 자신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그런 다음에 가정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여행을 자주 다니는 고학력 출신의 도시 거주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되는 의견이 다. 그러나 이른 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다수다.   27세 가정주부 안나는 “나는 일 곱 살, 세 살 반 된 두 딸과 3개월 된 아들이 있다. 남편과 열아홉 살 때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스무 살 때 첫 애를 낳았다. 모든 시간 을 아 이들

과 함께 보낸다. 정말 행복하다. 아 이들의 유년기는 빨리 지나가지만,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 장한다.   러시아에서 법적 결혼 연령은 18세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예외적으로 14세다. 미성년 결혼 수가 많지는 않지만 러시아는 평균 결혼 연령이 여자 22세, 남자 24세 (2012년 레바다-센터 자료)로 세 계에서 결혼이 가장 이른 나라 가 운데 하나다. 2010년 고등경제대학 인구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결혼 연령은 26.1세, 일본은 28.8세, 독일은 30.2세다.   출산촉진 정책과 관련해 러시아 는 출산휴가 조건이 가장 유리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법에 따라 여 성들은 3년간 출산휴가를 받을 수 있다. 일자리는 이 기간에도 계속 유지되며 직장 복귀 시 고용주는 이전 직위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여성의 수입이 가계수입 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가정에 선 이런 법이 별로 도움이 될 것 같 지는 않다. 첫 1년 반 동안엔 세금 을 제외한 그녀 직위의 평균 봉급 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게 되지만, 이는 대체로 그녀의 실제 수입보다 훨씬 더 적은 데다 그 이후에는 아 무것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편이 충분한 돈을 벌고 있다 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아내의 커리어 관리, 여성의 사회적 자아 실현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패션저널 디자이너 아나스타시 야(27세)는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 3년간 직장에서 벗어나는 것은 사 치스러운 일이란 입장이다. 그녀는 23세에 첫 애를 낳았고 출산 2주 만에 딸을 유모에게 맡기고 직장 에 나갔다.   모스크바와 다른 대도시에서 3 인 가정은 자가소유의 경우 월 6만 루블(174만 원), 월세면 월 10만 루블 (291만 원)의 수입이 필요하다. 이마 저도 최저 금액이다. 외국여행을 하 고, 아이의 과외비를 내려면 어림도 없다. 연로한 부모도 부양해야 한다. 그래서 젊은 층은 첫 애를 낳기 전까 지 돈을 좀 더 많이 벌 려 하고, 젊은 어머니 들은 출산 몇 달 만에 바로 직장으로 돌아 간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 고 있는 ‘워킹 맘’.

[레젼 미디어]

제작 담당 러시아: 엘레나 김 에디터 한국: 안성규 게스트서브 에디터 russiafocus.co.kr editor@russi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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