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92% '서방의 경제제재 피부로 못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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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9일 금요일 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러시아 성인 59.8% 비만옐로카드

▶R2

러시아의 5대 이색 무기

▶R5

욕망은 눈덩이처럼 구르는 게 틀림없다. 옛 소련 시절 사람들은 잘 못 먹었고 그래서 뚱뚱

하늘에서 장갑차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라. 적은 혼비백산할 것이 틀림없다. 러시아가 그런

한 이들이 없었다. 대개 호리호리했다. 그런데 요즘 좀 잘살게 되자 먹거리가 늘고, 거기에

공중투하형 장갑차 BMD-4M을 시험 배치했다. 거기다 세계 최대의 공기부양정인 주브르도

손이 가는 사람이 늘어난 모양이다. 비만과의 한판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전 배치됐다. 사람의 기능을 그대로 닮은 포대도 있다. 러시아의 이색 무기를 소개한다.

全러시아여론조사센터 ‘프치옴’ 설문

러시아인 92% 서방의 경제제재 피부로 못 느껴요

미국산 냉동 닭고기가 난 이제 러시아서 필요 없대요, 자기 나라 닭고기가 있대요라고 슬퍼한다. 러시아 지하철에 나붙은 반(反) 러시아 제재 포스터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대항해 이들 나라로 부터 닭고기돼지고 기쇠고기 등 농산품들을 전면 수입금지시켰는데 이를 풍자한 것이다.

엘레나 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러 제재를 하 는 미국과 유럽 국가의 식료품 수입을 금하 는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한 지시는 ‘국가 이 익 수호를 위해’로 시작한다. 최근 6개월 ‘국가 이익’은 러시아 지배 엘리트와 국민 대다수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경제 제 재,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크림 합병 및 그 결과 취해진 대러 제재 같은 이슈는 신 문·방송뿐 아니라 가정집 부엌과 흡연실, 버 스 정류장에서도 논의 대상이 됐다. 그렇다 면 실제로 러시아 국민은 어떻게 제재를 느 끼고 있을까. 지난 8월 15일 전(全)러시아여론조사센 터 ‘프치옴’은 ‘대러 제재: 원인과 결과’라 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 다.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대다수는 서방 의 대러 제재를 실감하지 못한다.

미국이 제재 조치 앞장 70% 절반 가량은 구체적 내용 몰라 대출이자율 올라, 개인 피해도

[리아노브스티]

제재 효과에 관한 질문에 설문 대상자 의 92%는 “전혀 실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재가 러시아의 미래에 나쁜 영향을 끼 칠 것으로 확신하는 사람”은 15%에 지나 지 않았다. 이들은 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와 모스크바 주민이었다. “제재가 러시아 의 경제정치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 쳤다”고 밝힌 사람은 15%였다. 게다가 응답자 32%는 “대러 제재의 주된 목적은 서방이 러시아의 힘을 약화시키고 러시아의 독자적 대외정책을 응징하며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려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럽의 여행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이리 나는 “러시아가 강하고 튼튼하면 미국도 유럽도 좋을 게 없는 건 당연하다. 러시아 가 세력을 키우자 미국과 유럽이 두려워했 다. 하지만 러시아의 세력 확대를 직접 저 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제 제재로 바꾸

기 시작했다”며 “나는 이것이 대화를 하려 는 실질적인 노력이라기보다는 지정학적 핑퐁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사태 악화는 누 구도 원치 않는다. 모두 자기가 더 우세하 다는 점을 입증해 보여주고 싶을 따름”이 라고 말한다. 프치옴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대부분 은 대러 제재 조치를 안다. 하지만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는 구체적으로 어떤 개 인과 기업에 대해 제재가 도입됐는지는 알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가까운 시일 안에 제재의 심각한 결과를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나는 현재의 제재 수준이 중기적으로 보면 러시아 경제 성장을 연간 0.3% 둔화시킬 것으로 생각한 다.” 투자회사 ‘인베스트 카페’의 애널리스 트 티무르 니그마툴린의 말이다. 대러 제재 조치를 취한 국가로 미국을 지 목한 사람은 약 70%였다. 설문 대상자 5명

중 한 명은 유럽 전체가 대러 제재 정책에 개 입돼 있다고 확신했으며, 응답자 중 20%는 “독일이 대러 제재에 가장 앞장선 유럽 국 가”라고 말했다. 러시아인 대다수는 제재 영향을 실감하 지 못하지만 제재가 각 개인에게 미치는 위 험성과 점증하는 압박감을 의식하는 사람 들도 있다. 자동차회사 톱매니저인 마리나 는 “지난 7월 나와 남편은 주택융자를 받 아 아파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융자금은 700만 루블(약 2억원)로 연이자가 11.5%였 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큰일을 결정하는 동안 제재가 시작됐다. 신청서류를 제출할 무렵에는 이자가 12%가 돼 0.5%를 더 물 어야 했다. 700만 루블의 0.5%는 큰돈이다. 결국 제재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우리 같 은 보통사람들이지 국가가 절대 아니다”라 고 말했다. ▶관계기사 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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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러시아 성인 59.8% 비만옐로카드

┃ 국제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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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과학아카데미 IMEMO 국제자본시장부 수석연구원 기고

30대 뚱녀 미국 추월 러시아 비만과의 전쟁 아나스타시야 비탸제바,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소련시절 채소과일 위주 식습관

조만간 러시아에선 패스트푸드 포장지가 비 만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사진이나 비만을 경고하는 글·사진으로 장식될 가능성이 있 다. 러시아 하원의원들이 최근 흡연자의 치 아가 썩어가고 폐가 시커멓게 변해가는 그 림을 담뱃갑에 넣은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 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런 제안은 맥도날드사에 대한 정부 감 독기관들의 비판에 이어 나왔다. 지난 6월 말 의원들은 맥도날드 햄버거의 품질에 의 구심을 표시하고 이 회사에 경고를 보냈다. 이후 의원들은 KFC와 버거킹 같은 다른 패 스트푸드 체인들에 대한 검증도 요구했다. 이는 의원들이 러시아인의 ‘과체중’ 원인을 그들에게 돌리려는 시도다. 확실히 요즘 러시아인들은 비만에 시달 린다. 의학박사이며 고등경제대학 보건관리 경제학과 교수인 키릴 나니셉스키는 “러시 아인의 체중은 지난 20년간 계속 느는데, 이 는 연구조사라든가 예방검사나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 대한 의사들의 보고 에서 발견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이 패스트푸드에 있는 것 은 아니다. 박사는 “원인이 햄버거에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음식이 바뀐 것도 원인”이

경제 좋아지며 고기 섭취 늘어 그래픽 = 나탈리야 미카일렌코

비만 연령 청소년까지 내려가 햄버거 등에 경고문 부착 움직임 라고 설명했다. 소련 시대에는 고기가 부족해 사람들이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소비했고 음식엔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식료품 부족 현상이 사라지자 사람들 에겐 많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칼로리 섭취가 늘었고 아울러 자동차 보급이 늘고 육체노동이 줄면서 운동량도 줄기 시작해 그 결과 비만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교수에 따르면 소련 시절 과체중 문제는 45~50세 이상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는 데 지금은 나이가 훨씬 내려가 20세 이상 젊 은 층에서부터 과체중이 많이 발견되고 있 다. 특히 30대 여성의 과체중 지표는 미국을 추월했다. 남성들 상황도 좋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러 시아 성인 중 비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과체 중 인구는 59.8%. 이는 러시아 국민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하버드

상트페데르부르크의 에리세엽스키 상점에서 지난 8일 한 여성 손님이 막막한 표정으로 치즈를 둘러보 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 및 유럽으로부터 치즈를 비롯해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수입을 금 지시켰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장에서 상품이 줄어들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스 뚱녀’ 선발대회. 경연을 펼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대 비즈니스스쿨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민 과체중 확산율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확산은 불균형한 영양 섭취와 관계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인은 동물성 지방과 붉은색 고기, 소시지, 버터를 너무 많이 먹으면서 과일과 채소는 ‘너무 적 게’ 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양상은 러시아 청소년층 교복 조사에도 반영돼 있다. 교복 생산업체들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00년

대 초부터 학생의 10% 정도가 표준 교복 사 이즈에 맞지 않는다. 학생들의 덩치가 더 커 지고 살이 더 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남학 생들에게 좀 더 심하다. 학생 비만은 아직 심각하진 않아도 부정적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사라톱스키구 가족 계획 센터의 내분비학 교수 율리아 조토바는 “과체중은 농촌 지역 학생의 5.5%, 도시 지역 학생의 8.5%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품영양 학자 옐레나 솔로마티나 박사도 교복 생산업

[로이터 / 세르게이 카르푸힌]

체들과 조토바 교수의 의견에 동의를 표시하 며 “과체중 학생이 예전보다 현재 훨씬 더 나 타났는데 원인은 영양 균형이 무너지고 학생 의 식단에 안정제와 방부제, 다량의 설탕을 함유한 식료품이 늘어난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식료품이 자연산이 아닐수록 잘 흡수 되지 않고 쌓인다는 게 문제”라며 “과자류 포 장지가 아이들의 주의를 끌고 이에 딱히 필요 치도 않은 과자를 먹게 되며 이런 식품들은 전보다 훨씬 많아 졌다”고 말했다.

러, 이중 국적자를 찾아라  2개월내 신고 안하면 벌금처벌 아나스타시야 비탸제바

이중국적등록법 8월 발효

크세니야 바탈로바는 모스크바 시민이지만 남편은 미국인이어서 동시에 미국 국적자다. 이른다 이중국적자다. 지난 8월 1일 러시아 에선 크세니야와 같은 이중국적자를 겨냥 한 ‘이중 국적 등록법’이 발효됐다. 이 법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지금 해외 국 적 소지자의 명단을 만들고 있다. 2개 이상 의 국적 보유자는 직접 신고해야 한다. 그런 데 신법 발효 몇 주가 지난 지금 사람들은 신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고는 우체국 이나 이민청을 방문해 할 수 있지만 그게 쉽 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터 우체국이민청 접수 국내 스파이 색출 의심 눈초리도

크세니아는 “필요한 서류와 사본을 다 만 들어 벌써 세 번이나 우체국에 다녀왔다. 처 음 간 우체국의 담당 부서는 지난 며칠간 하 필 오늘 더는 받지 않는다면서 왜 그런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다음에 방문한 부서에서 는 가져간 신고서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 했다. 러시아 연방 이민청 사이트에서 뽑 아 간 것인데도 말이다. 세 번째 부서에서는 신고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점심시 간까지 못 맞출 것 같 다며 서류를 받 지도 않았다” 고 하소연했다. 이 법은 지난 3월 러시아 블라 디미르 푸틴 대 통 령 과 연 방 회의 (상원)의 합의에 따 른 것이다. 당시 안드 레이 클리샤스 러시 아 상원 헌법위원장은 “러시아 국민이 이중국 러시아에서는 이중국적이 적 여부를 신고하고 이를 가능하다. 단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숨길 시 처벌을 받도록 하 왼쪽은 러시아 여권, 오른쪽은 미국 여권, [PhotoXpress]

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 이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누가 살고 있고 무 엇을 하며 지내는지 알아야 하고 또 알 권리 가 있다”며 “다만 너무 빠르게 밀어붙이지 는 말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약간의 ‘갈등’이 있었 다. 법안은 클리샤스 위원장 주도로 마련됐 다가 중간에 전권이 ‘외국엔 알렉산드르 리 트비넨코 폴로늄 독살 사건 용의자’로 알려 진 안드레이 루고보이 안보위원장에게 넘 어갔다. 둘은 논쟁을 벌였다. 클리샤스 위원 장은 “이중국적 문제는 행정 책임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고, 루고보이는 “형사법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루고보이 주 장이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해서 러시아 국 민은 이중국적 취득 후 2개월 안에 신고해 야 하며 이를 어기면 500~1000루블(약 1만 4000~2만8000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의도 적으로 숨기면 20만 루블(약 564만원)의 벌 금 또는 사회봉사 400시간을 선고받는다. 자녀의 이중국적도 신고해야 한다. 러시아 헌법은 러시아 국민의 이중국적을 허용하지만 그래도 국제 조약에 규정된 경 우 외에는 러시아 국민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그같은 국제 조약을 체결 한 나라는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두 나라 뿐이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루고보이 위원장 은 “애국심 고취를 위해 법을 개정해야 한 다”며 “이중국적은 러시아 국적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 국민이면서 동시에 다른 국가의 헌

법에 따라 그 나라의 의무도 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 ‘해외의 적들’이 있음을 상기해야 하며 러시아가 지 금 ‘공격받는 상황에 처해 있어 정부는 누가 이중국적 소지자인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 였다. 한편 클리샤스 상원위원장은 “미국과 라트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중국적 소 지자들이 의무적으로 이들 국가의 이익을 위해야 한다는 맹세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 사이엔 ‘이중국적 소지자가 러시 아뿐 아니라 다른 나라 정부와도 정치적·법 적으로 연결돼 있어 각 나라 법에 명시된 헌 법의 의무와 다른 여러 의무를 지니게 되기 때문에 이들은 그런 의무를 다하려 할 수 있 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러시아 사법기관도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다. 정부의 우려는 ‘스파이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러시아 인구의 대거 해외 유출 가능 성 때문일 수도 있다. 이중국적자들이 러시 아를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全) 러시아여론연구센터 ‘프치옴’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중 12%가 해외 거주를 원한다. 다만 실제로 이민 준비를 하 는 사람은 그의 절반 정도다. 이민 규제 강화 가 러시아 국민의 유출을 줄일 수도 있다. 이 법이 겨냥하는 또 다른 측면은 관료 가운데 법적으로 금지된 불법 이중국적 취득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어쨌든 다중국적 소지자들은 이 법을 어 떻게 따라야 할지 막막하다. 이중국적 소지 자인 나탈리야 사벨로바는 독일에 살고 있

지만, 부모님이 계신 러시아로 곧 들어올 계 획이다. 그는“벌써 이틀째 이민청에 전화하 고 있지만, 연결이 어렵다. 어디에서도 어떻 게 신고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볼 수 없다. 해외 거주 러시아인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 는 말도 있다. 독일에 살지만 러시아에서 자 주 몇 달씩 머무르는 나 같은 사람은 신고해 야 하는지 모르겠다. 독일에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은 나 같은 경우 정부가 이것을 왜 알 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불만이다. 인터넷도 이 문제로 끓었다. “러시아인은 다른 나라 여권을 가질 수 없고 러시아 여권 으로만 출국할 수 있다 해도 출국자에게 다 른 여권이 있는지를 알 방법이 없다” “ 변호 사라면 누구나 이 법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법정에서 입증해 보일 수 있다. 러시아인들 은 이미 외국 여권 발급 신청 시 관리들에게 이중국적을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주장들이 나왔다. ‘권위 있는 반론’도 있다. 러시아 대통령 직속 인권위원회 미하일 페도토프 위원장 은 “러시아와 조약을 체결하지 않는 국가들 의 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데, 이처럼 우리가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국적 보고의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했다. ‘시민지원위원회’ 스베틀 라나 간누시키나 위원장도 “정부는 이 법으 로 스파이와 이중국적 소지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꼬리표를 붙여 놨다”면서 “사람 들은 이제 관료들과 만나는 일을 최소한으 로 줄이기 위해 이중국적 소지에 대해 더욱 숨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타르타스]

러시아 제재, 단기적 영향 미미  1~2년간 경제 어려움 불가피 올 1~5월 무역수지 흑자 10% 증가 석유가스 유럽 수출엔 영향 없어 야코프 미르킨 이메모 수석연구원

현대화에너지 족쇄 해제 등 혁신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세계경제 및 국제관 계연구소(IMEMO) 소속 국제자본시장부의 야코프 미르킨 수석연구원으로부터 러시아 경제 제재가 러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 어봤다.   제재의 단기적 영향과 장기적 영향을 구 분할 필요가 있다. ‘내일 당장’의 효과는 그 다지 크지 않다. 제재는 그 어떤 경우에도 유럽으로 나가는 석유와 가스의 현재 반출 량 및 그 금액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됐 다. 이는 러시아 재정 건전성을 받치고 있는 외화 수입이 모두 보존됐다는 의미다. 러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5월 무역수지 흑자는 약 1000억 달러로 10% 증가 했다. 즉 재계에 스스로 외화채무를 갚을 돈 이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심지어 러시아 금 융 구조에서 잘못된 무언가를 수정할 것이다.   대형 사업체들은 외화 벌이에 지나치게 심 취해 있었다. 러시아 금융 시스템은 인위적으

힘 아닌 지식으로 ‘경제 기적’ 가능

로 너무 소규모로, 편협한 형태로 유지돼 왔 다. 이제 금융을 본격적으로 해 볼 이유가 생 겼다. 경제를 현금과 신용대출로 키우고, 이 자율을 낮추고, 신중하게 루블을 정상화하고 (루블은 현재 과대평가돼 있다), 금융 시장을 강화하고, 생산을 확대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전폭적으로 세제 혜택 패키지를 실시하 는 게 더 낫다. 나아가 수입도 줄여야 한다. 우 리가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이는 경제성장과 수입 대체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제재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충격은 오래전부터 필요했다. 그러 나 이 모든 것은 러시아 ‘상층부’에서 결정 하는 자들이 제재를 국내 수요 및 공급 성장

동력 최대화로 맞아들일 때만 가능하다.” 맞다. 제재의 장기적 후유증은 심각하다. EU와 미국의 공식 정책은 러시아를 유럽 연료 시장에서 몰아내는 것이다. 여기에 ‘기 술 보이콧’도 있다. 또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 적인 해외 자금조달 채널 차단도 있다. 이는 맞서기 어려운 가혹한 도전이다. 가장 중요 한 경제 부문들은 50~80%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 다. 좋은 해결책은 현대화를 실시하고 중산층 과 중소기업의 에너지를 풀어주고, 성장 인센 티브를 효과적인 것으로 강화하고, 저축률을 높이고,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이 그랬듯이 ‘금융 애프터버너(afterburner, 재연소장치)’ 로 나가는 것이다. 기업활동 자유를 확대하 고 국내 리스크를 낮추는 조건에서 러시아의 경제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기술을 함께 가져올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 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든 길은 있을 것이다. 나쁜 해결책도 있다. 경제를 폐쇄하고 동 원식 경제 모델로 전향하는 것이다. 이는 출 구가 없어 국민의 커다란 손해로 이어지는 길이다. 또 하나의 잘못된 선택지는 현재 우 리의 위치에 머물러 정부가 모든 것을 틀어

쥐고 세제와 명령으로 압박을 가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뒤처지고 약해 지는 최악의 방법이다. 제재 도입 프로세스는 시간적으로 늘어 지고, 세계경제의 자잘한 부분들에 타격을 주고 있지 EU 안정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 소인 러시아로부터의 연료 수입에는 손실 을 끼치지 않고 있다. 제재로 피해를 입는 서방의 회사들에는 대러시아 대출한도를 감소시키고 계약 상대를 바꾸는 등 적응할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 세계는 국지적 혼란 에 신경 쓰지 않고 위기 이후 성장을 계획 하고 있다. 앞으로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3개월, 1~2 년은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서방 국가들과 일시적으로 화해할 수도 있다. 현재의 갈등 에서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날 수도 있지만 최 근의 사건들과 제재가 가져온 상처는 깊다. 러시아와 세계 경제의 예전 통합 수준을 복 구하는 데 10~15년이 걸릴 수도 있다. 물론 우리가 경제 수준만큼 강해지고, 추격형 경 제를 실시하고, 개방적인 시장 경제 체제를 유지한다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 다. 더욱 정직하게 활동하고 부패를 척결하 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

다. 누가 옳고 누가 잘못이 있는지를 평가하 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제재와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정학의 일부 다. 세계 질서는 언제나 누군가의 누군가에 대한 투쟁이다. 체스판이다. 1인자가 사라지 고 2인자가 강해지며, 3인자가 4인자를 압박 한다. 현재는 다극화 체제가 형성되고 있으 며, 이에 따라 국가들은 영향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종적인 힘의 분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미국과 그를 위 시한 G7이 모든 것의 중심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더욱 복잡한 세계 질서가 만들어질 것인가? 10년 정도 지나야 알게 될 것이다. 어쨌든 아이디어와 에너지, 창의성과 자 유가 더 많고 삶의 질이 높은 쪽이 이길 것 이다. 그러므로 러시아는 도전에 응할 수밖 에 없다. 더욱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행동 하며 우물쭈물하지 말아야 한다. 힘이 아니 라 지식을 이용해서 말이다. 러시아만의 ‘경 제 기적’을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 들로 하여금 유럽, 아시아 또는 다른 편한 선택지로 나가게 하는 ‘기피 대상’이 아니라 매력 국가가 돼야 한다. 만약 러시아가 세계 GDP의 2.8%가 아니라 6~8%를 생산하게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정치학자 알렉세이 마카르킨은 경제정보 지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대러 제재에 합류하지 않겠지만 단호히 거부하지 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

시장에서 미국의 대체국가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교묘히 이용할 것이고 특정 문제들에서 미국의 이익도 고 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서방의 제재에 한국중국 동참 여부 촉각 엘레나 김, 올레크 기리야노프

한국 강경 제재 앞장설 뜻 없다”

러시아는 한국과 중국이 미국의 대러 제재 블록에 들어갈 것인지 관심이 크다. 일단 한국과 중국이 강경 조치를 거부한 다는 쪽으로 보고 있다. 대니얼 프리드 미국 국무부 제재 문제 조정관이 리투아니아 포 털 사이트 Alfa.l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 싱가포르와도 대화를 하고 있으며 중 국과도 협의를 했다. 이런 논의가 러시아와 의 신냉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 국과 러시아가 결국은 더 건설적인 관계로 돌아갈 것으로 희망한다”라고 한 말에 의미 가 있다고 본다. 서울을 방문한 피터 하렐 국무부 부차관 보를 맞은 한국 측이 “군사·정치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도 중시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도 높이 평가하고 있어 대러 강경 제재 국가들의 선봉에 나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 제기된 다. 로시스키야 가제타에 따르면 모스크바

중국 제재로 문제 해결하지 못해”

주재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원석종씨는 “한 국은 대러 제재에 관심이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은 이 문제에 개입하려 하지 않 는다. 러시아와 한국도 친구이고, 우크라이 나와 미국도 친구지만, 한국과 미국도 친구 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러시아에 살고 있 어 이 문제에 관해 알고 있지만, 한국에 있 는 사람들이 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더 솔직히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로 시스카야 가제타’에 이같이 밝혔다. “박근

혜 대통령은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무의미 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핵심 추진 전략 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또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한 북한 변수도 있다. 러시아와 활발하 게 협력하고 있는 한국 기업 중에서 정치 싸 움에 말려들고 싶어 하는 기업은 없다. 따라 서 모든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어느 경우든 대러 제재에 특별히 속도를 내는 건 우리에게 무의미한 일이다. 유럽 내 미국의 많은 동맹국이 입으로는 똑같이 말하지만, 행동에서는 러시아와 체결한 자국의 거래와 계약을 서둘러 파기하지는 않고 있다.” 따라 서 미국도 ‘큰 틀에서 미국과 공조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을 한국에 요구하기는 어려 울 것으로 러시아는 보고 있다. 중국은 대러 제재를 전면 거부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위기는 정치 적 해결을 요구한다. 제재로 해결하지는 못 한다”고 이타르타르 통신에 밝혔다. 이에 앞 서 독일 주재 스밍더(史明德) 중국 대사도 “우리는 제재에서 어떤 의미도 찾지 못한다. 제재는 대응조치를 유도하는데 그렇게 되면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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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러시아 성인 59.8% 비만옐로카드

┃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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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과학아카데미 IMEMO 국제자본시장부 수석연구원 기고

30대 뚱녀 미국 추월 러시아 비만과의 전쟁 아나스타시야 비탸제바,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소련시절 채소과일 위주 식습관

조만간 러시아에선 패스트푸드 포장지가 비 만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사진이나 비만을 경고하는 글·사진으로 장식될 가능성이 있 다. 러시아 하원의원들이 최근 흡연자의 치 아가 썩어가고 폐가 시커멓게 변해가는 그 림을 담뱃갑에 넣은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 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런 제안은 맥도날드사에 대한 정부 감 독기관들의 비판에 이어 나왔다. 지난 6월 말 의원들은 맥도날드 햄버거의 품질에 의 구심을 표시하고 이 회사에 경고를 보냈다. 이후 의원들은 KFC와 버거킹 같은 다른 패 스트푸드 체인들에 대한 검증도 요구했다. 이는 의원들이 러시아인의 ‘과체중’ 원인을 그들에게 돌리려는 시도다. 확실히 요즘 러시아인들은 비만에 시달 린다. 의학박사이며 고등경제대학 보건관리 경제학과 교수인 키릴 나니셉스키는 “러시 아인의 체중은 지난 20년간 계속 느는데, 이 는 연구조사라든가 예방검사나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 대한 의사들의 보고 에서 발견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이 패스트푸드에 있는 것 은 아니다. 박사는 “원인이 햄버거에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음식이 바뀐 것도 원인”이

경제 좋아지며 고기 섭취 늘어 그래픽 = 나탈리야 미카일렌코

비만 연령 청소년까지 내려가 햄버거 등에 경고문 부착 움직임 라고 설명했다. 소련 시대에는 고기가 부족해 사람들이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소비했고 음식엔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식료품 부족 현상이 사라지자 사람들 에겐 많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칼로리 섭취가 늘었고 아울러 자동차 보급이 늘고 육체노동이 줄면서 운동량도 줄기 시작해 그 결과 비만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교수에 따르면 소련 시절 과체중 문제는 45~50세 이상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는 데 지금은 나이가 훨씬 내려가 20세 이상 젊 은 층에서부터 과체중이 많이 발견되고 있 다. 특히 30대 여성의 과체중 지표는 미국을 추월했다. 남성들 상황도 좋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러 시아 성인 중 비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과체 중 인구는 59.8%. 이는 러시아 국민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하버드

상트페데르부르크의 에리세엽스키 상점에서 지난 8일 한 여성 손님이 막막한 표정으로 치즈를 둘러보 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 및 유럽으로부터 치즈를 비롯해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수입을 금 지시켰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장에서 상품이 줄어들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스 뚱녀’ 선발대회. 경연을 펼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대 비즈니스스쿨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민 과체중 확산율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확산은 불균형한 영양 섭취와 관계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인은 동물성 지방과 붉은색 고기, 소시지, 버터를 너무 많이 먹으면서 과일과 채소는 ‘너무 적 게’ 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양상은 러시아 청소년층 교복 조사에도 반영돼 있다. 교복 생산업체들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00년

대 초부터 학생의 10% 정도가 표준 교복 사 이즈에 맞지 않는다. 학생들의 덩치가 더 커 지고 살이 더 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남학 생들에게 좀 더 심하다. 학생 비만은 아직 심각하진 않아도 부정적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사라톱스키구 가족 계획 센터의 내분비학 교수 율리아 조토바는 “과체중은 농촌 지역 학생의 5.5%, 도시 지역 학생의 8.5%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품영양 학자 옐레나 솔로마티나 박사도 교복 생산업

[로이터 / 세르게이 카르푸힌]

체들과 조토바 교수의 의견에 동의를 표시하 며 “과체중 학생이 예전보다 현재 훨씬 더 나 타났는데 원인은 영양 균형이 무너지고 학생 의 식단에 안정제와 방부제, 다량의 설탕을 함유한 식료품이 늘어난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식료품이 자연산이 아닐수록 잘 흡수 되지 않고 쌓인다는 게 문제”라며 “과자류 포 장지가 아이들의 주의를 끌고 이에 딱히 필요 치도 않은 과자를 먹게 되며 이런 식품들은 전보다 훨씬 많아 졌다”고 말했다.

러, 이중 국적자를 찾아라  2개월내 신고 안하면 벌금처벌 아나스타시야 비탸제바

이중국적등록법 8월 발효

크세니야 바탈로바는 모스크바 시민이지만 남편은 미국인이어서 동시에 미국 국적자다. 이른다 이중국적자다. 지난 8월 1일 러시아 에선 크세니야와 같은 이중국적자를 겨냥 한 ‘이중 국적 등록법’이 발효됐다. 이 법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지금 해외 국 적 소지자의 명단을 만들고 있다. 2개 이상 의 국적 보유자는 직접 신고해야 한다. 그런 데 신법 발효 몇 주가 지난 지금 사람들은 신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고는 우체국 이나 이민청을 방문해 할 수 있지만 그게 쉽 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터 우체국이민청 접수 국내 스파이 색출 의심 눈초리도

크세니아는 “필요한 서류와 사본을 다 만 들어 벌써 세 번이나 우체국에 다녀왔다. 처 음 간 우체국의 담당 부서는 지난 며칠간 하 필 오늘 더는 받지 않는다면서 왜 그런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다음에 방문한 부서에서 는 가져간 신고서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 했다. 러시아 연방 이민청 사이트에서 뽑 아 간 것인데도 말이다. 세 번째 부서에서는 신고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점심시 간까지 못 맞출 것 같 다며 서류를 받 지도 않았다” 고 하소연했다. 이 법은 지난 3월 러시아 블라 디미르 푸틴 대 통 령 과 연 방 회의 (상원)의 합의에 따 른 것이다. 당시 안드 레이 클리샤스 러시 아 상원 헌법위원장은 “러시아 국민이 이중국 러시아에서는 이중국적이 적 여부를 신고하고 이를 가능하다. 단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숨길 시 처벌을 받도록 하 왼쪽은 러시아 여권, 오른쪽은 미국 여권, [PhotoXpress]

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 이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누가 살고 있고 무 엇을 하며 지내는지 알아야 하고 또 알 권리 가 있다”며 “다만 너무 빠르게 밀어붙이지 는 말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약간의 ‘갈등’이 있었 다. 법안은 클리샤스 위원장 주도로 마련됐 다가 중간에 전권이 ‘외국엔 알렉산드르 리 트비넨코 폴로늄 독살 사건 용의자’로 알려 진 안드레이 루고보이 안보위원장에게 넘 어갔다. 둘은 논쟁을 벌였다. 클리샤스 위원 장은 “이중국적 문제는 행정 책임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고, 루고보이는 “형사법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루고보이 주 장이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해서 러시아 국 민은 이중국적 취득 후 2개월 안에 신고해 야 하며 이를 어기면 500~1000루블(약 1만 4000~2만8000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의도 적으로 숨기면 20만 루블(약 564만원)의 벌 금 또는 사회봉사 400시간을 선고받는다. 자녀의 이중국적도 신고해야 한다. 러시아 헌법은 러시아 국민의 이중국적을 허용하지만 그래도 국제 조약에 규정된 경 우 외에는 러시아 국민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그같은 국제 조약을 체결 한 나라는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두 나라 뿐이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루고보이 위원장 은 “애국심 고취를 위해 법을 개정해야 한 다”며 “이중국적은 러시아 국적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 국민이면서 동시에 다른 국가의 헌

법에 따라 그 나라의 의무도 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 ‘해외의 적들’이 있음을 상기해야 하며 러시아가 지 금 ‘공격받는 상황에 처해 있어 정부는 누가 이중국적 소지자인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 였다. 한편 클리샤스 상원위원장은 “미국과 라트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중국적 소 지자들이 의무적으로 이들 국가의 이익을 위해야 한다는 맹세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 사이엔 ‘이중국적 소지자가 러시 아뿐 아니라 다른 나라 정부와도 정치적·법 적으로 연결돼 있어 각 나라 법에 명시된 헌 법의 의무와 다른 여러 의무를 지니게 되기 때문에 이들은 그런 의무를 다하려 할 수 있 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러시아 사법기관도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다. 정부의 우려는 ‘스파이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러시아 인구의 대거 해외 유출 가능 성 때문일 수도 있다. 이중국적자들이 러시 아를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全) 러시아여론연구센터 ‘프치옴’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중 12%가 해외 거주를 원한다. 다만 실제로 이민 준비를 하 는 사람은 그의 절반 정도다. 이민 규제 강화 가 러시아 국민의 유출을 줄일 수도 있다. 이 법이 겨냥하는 또 다른 측면은 관료 가운데 법적으로 금지된 불법 이중국적 취득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어쨌든 다중국적 소지자들은 이 법을 어 떻게 따라야 할지 막막하다. 이중국적 소지 자인 나탈리야 사벨로바는 독일에 살고 있

지만, 부모님이 계신 러시아로 곧 들어올 계 획이다. 그는“벌써 이틀째 이민청에 전화하 고 있지만, 연결이 어렵다. 어디에서도 어떻 게 신고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볼 수 없다. 해외 거주 러시아인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 는 말도 있다. 독일에 살지만 러시아에서 자 주 몇 달씩 머무르는 나 같은 사람은 신고해 야 하는지 모르겠다. 독일에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은 나 같은 경우 정부가 이것을 왜 알 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불만이다. 인터넷도 이 문제로 끓었다. “러시아인은 다른 나라 여권을 가질 수 없고 러시아 여권 으로만 출국할 수 있다 해도 출국자에게 다 른 여권이 있는지를 알 방법이 없다” “ 변호 사라면 누구나 이 법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법정에서 입증해 보일 수 있다. 러시아인들 은 이미 외국 여권 발급 신청 시 관리들에게 이중국적을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주장들이 나왔다. ‘권위 있는 반론’도 있다. 러시아 대통령 직속 인권위원회 미하일 페도토프 위원장 은 “러시아와 조약을 체결하지 않는 국가들 의 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데, 이처럼 우리가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국적 보고의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했다. ‘시민지원위원회’ 스베틀 라나 간누시키나 위원장도 “정부는 이 법으 로 스파이와 이중국적 소지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꼬리표를 붙여 놨다”면서 “사람 들은 이제 관료들과 만나는 일을 최소한으 로 줄이기 위해 이중국적 소지에 대해 더욱 숨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타르타스]

러시아 제재, 단기적 영향 미미  1~2년간 경제 어려움 불가피 올 1~5월 무역수지 흑자 10% 증가 석유가스 유럽 수출엔 영향 없어 야코프 미르킨 이메모 수석연구원

현대화에너지 족쇄 해제 등 혁신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세계경제 및 국제관 계연구소(IMEMO) 소속 국제자본시장부의 야코프 미르킨 수석연구원으로부터 러시아 경제 제재가 러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 어봤다.   제재의 단기적 영향과 장기적 영향을 구 분할 필요가 있다. ‘내일 당장’의 효과는 그 다지 크지 않다. 제재는 그 어떤 경우에도 유럽으로 나가는 석유와 가스의 현재 반출 량 및 그 금액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됐 다. 이는 러시아 재정 건전성을 받치고 있는 외화 수입이 모두 보존됐다는 의미다. 러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5월 무역수지 흑자는 약 1000억 달러로 10% 증가 했다. 즉 재계에 스스로 외화채무를 갚을 돈 이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심지어 러시아 금 융 구조에서 잘못된 무언가를 수정할 것이다.   대형 사업체들은 외화 벌이에 지나치게 심 취해 있었다. 러시아 금융 시스템은 인위적으

힘 아닌 지식으로 ‘경제 기적’ 가능

로 너무 소규모로, 편협한 형태로 유지돼 왔 다. 이제 금융을 본격적으로 해 볼 이유가 생 겼다. 경제를 현금과 신용대출로 키우고, 이 자율을 낮추고, 신중하게 루블을 정상화하고 (루블은 현재 과대평가돼 있다), 금융 시장을 강화하고, 생산을 확대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전폭적으로 세제 혜택 패키지를 실시하 는 게 더 낫다. 나아가 수입도 줄여야 한다. 우 리가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이는 경제성장과 수입 대체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제재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충격은 오래전부터 필요했다. 그러 나 이 모든 것은 러시아 ‘상층부’에서 결정 하는 자들이 제재를 국내 수요 및 공급 성장

동력 최대화로 맞아들일 때만 가능하다.” 맞다. 제재의 장기적 후유증은 심각하다. EU와 미국의 공식 정책은 러시아를 유럽 연료 시장에서 몰아내는 것이다. 여기에 ‘기 술 보이콧’도 있다. 또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 적인 해외 자금조달 채널 차단도 있다. 이는 맞서기 어려운 가혹한 도전이다. 가장 중요 한 경제 부문들은 50~80%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 다. 좋은 해결책은 현대화를 실시하고 중산층 과 중소기업의 에너지를 풀어주고, 성장 인센 티브를 효과적인 것으로 강화하고, 저축률을 높이고,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이 그랬듯이 ‘금융 애프터버너(afterburner, 재연소장치)’ 로 나가는 것이다. 기업활동 자유를 확대하 고 국내 리스크를 낮추는 조건에서 러시아의 경제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기술을 함께 가져올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 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든 길은 있을 것이다. 나쁜 해결책도 있다. 경제를 폐쇄하고 동 원식 경제 모델로 전향하는 것이다. 이는 출 구가 없어 국민의 커다란 손해로 이어지는 길이다. 또 하나의 잘못된 선택지는 현재 우 리의 위치에 머물러 정부가 모든 것을 틀어

쥐고 세제와 명령으로 압박을 가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뒤처지고 약해 지는 최악의 방법이다. 제재 도입 프로세스는 시간적으로 늘어 지고, 세계경제의 자잘한 부분들에 타격을 주고 있지 EU 안정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 소인 러시아로부터의 연료 수입에는 손실 을 끼치지 않고 있다. 제재로 피해를 입는 서방의 회사들에는 대러시아 대출한도를 감소시키고 계약 상대를 바꾸는 등 적응할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 세계는 국지적 혼란 에 신경 쓰지 않고 위기 이후 성장을 계획 하고 있다. 앞으로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3개월, 1~2 년은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서방 국가들과 일시적으로 화해할 수도 있다. 현재의 갈등 에서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날 수도 있지만 최 근의 사건들과 제재가 가져온 상처는 깊다. 러시아와 세계 경제의 예전 통합 수준을 복 구하는 데 10~15년이 걸릴 수도 있다. 물론 우리가 경제 수준만큼 강해지고, 추격형 경 제를 실시하고, 개방적인 시장 경제 체제를 유지한다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 다. 더욱 정직하게 활동하고 부패를 척결하 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

다. 누가 옳고 누가 잘못이 있는지를 평가하 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제재와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정학의 일부 다. 세계 질서는 언제나 누군가의 누군가에 대한 투쟁이다. 체스판이다. 1인자가 사라지 고 2인자가 강해지며, 3인자가 4인자를 압박 한다. 현재는 다극화 체제가 형성되고 있으 며, 이에 따라 국가들은 영향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종적인 힘의 분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미국과 그를 위 시한 G7이 모든 것의 중심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더욱 복잡한 세계 질서가 만들어질 것인가? 10년 정도 지나야 알게 될 것이다. 어쨌든 아이디어와 에너지, 창의성과 자 유가 더 많고 삶의 질이 높은 쪽이 이길 것 이다. 그러므로 러시아는 도전에 응할 수밖 에 없다. 더욱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행동 하며 우물쭈물하지 말아야 한다. 힘이 아니 라 지식을 이용해서 말이다. 러시아만의 ‘경 제 기적’을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 들로 하여금 유럽, 아시아 또는 다른 편한 선택지로 나가게 하는 ‘기피 대상’이 아니라 매력 국가가 돼야 한다. 만약 러시아가 세계 GDP의 2.8%가 아니라 6~8%를 생산하게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정치학자 알렉세이 마카르킨은 경제정보 지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대러 제재에 합류하지 않겠지만 단호히 거부하지 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

시장에서 미국의 대체국가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교묘히 이용할 것이고 특정 문제들에서 미국의 이익도 고 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서방의 제재에 한국중국 동참 여부 촉각 엘레나 김, 올레크 기리야노프

한국 강경 제재 앞장설 뜻 없다”

러시아는 한국과 중국이 미국의 대러 제재 블록에 들어갈 것인지 관심이 크다. 일단 한국과 중국이 강경 조치를 거부한 다는 쪽으로 보고 있다. 대니얼 프리드 미국 국무부 제재 문제 조정관이 리투아니아 포 털 사이트 Alfa.l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 싱가포르와도 대화를 하고 있으며 중 국과도 협의를 했다. 이런 논의가 러시아와 의 신냉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 국과 러시아가 결국은 더 건설적인 관계로 돌아갈 것으로 희망한다”라고 한 말에 의미 가 있다고 본다. 서울을 방문한 피터 하렐 국무부 부차관 보를 맞은 한국 측이 “군사·정치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도 중시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도 높이 평가하고 있어 대러 강경 제재 국가들의 선봉에 나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 제기된 다. 로시스키야 가제타에 따르면 모스크바

중국 제재로 문제 해결하지 못해”

주재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원석종씨는 “한 국은 대러 제재에 관심이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은 이 문제에 개입하려 하지 않 는다. 러시아와 한국도 친구이고, 우크라이 나와 미국도 친구지만, 한국과 미국도 친구 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러시아에 살고 있 어 이 문제에 관해 알고 있지만, 한국에 있 는 사람들이 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더 솔직히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로 시스카야 가제타’에 이같이 밝혔다. “박근

혜 대통령은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무의미 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핵심 추진 전략 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또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한 북한 변수도 있다. 러시아와 활발하 게 협력하고 있는 한국 기업 중에서 정치 싸 움에 말려들고 싶어 하는 기업은 없다. 따라 서 모든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어느 경우든 대러 제재에 특별히 속도를 내는 건 우리에게 무의미한 일이다. 유럽 내 미국의 많은 동맹국이 입으로는 똑같이 말하지만, 행동에서는 러시아와 체결한 자국의 거래와 계약을 서둘러 파기하지는 않고 있다.” 따라 서 미국도 ‘큰 틀에서 미국과 공조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것을 한국에 요구하기는 어려 울 것으로 러시아는 보고 있다. 중국은 대러 제재를 전면 거부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위기는 정치 적 해결을 요구한다. 제재로 해결하지는 못 한다”고 이타르타르 통신에 밝혔다. 이에 앞 서 독일 주재 스밍더(史明德) 중국 대사도 “우리는 제재에서 어떤 의미도 찾지 못한다. 제재는 대응조치를 유도하는데 그렇게 되면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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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 특집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 군사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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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개량된 공정부대용 장갑차 BMD-4M 시험 배치

더 세진 필살기 낙하산 전차 탄약 적재량사거리 늘려 러시아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개량을 거친 공 정부대용 전투장갑차 BMD-4M이 군에 시 험 배치됐다. BMD-4M은 전 세계적으로 유 일무이한 기종으로, 승무원을 태운 채 수송 기에서 공중 투하해 적 후방 깊숙한 곳에서 바로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 BMD-4M은 전 투에서 ‘필살기’다. 강력한 무장과 많은 탄약 탑재량, 빠른 속력 덕에 공수부대는 말 그대 로 ‘하늘에서 뚝 떨어져’ 몇 시간 안에 적의 후방을 초토화할 수 있다. 근위공수 부대가 공수군이 운용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전 차’는 1968년 처음 군에 도입됐다. 이번에 배 치되는 것은 기존의 BMD-3를 대체할 4세대 기종이다.

승무원 태운 채 수송기서 투하 몇 시간 내 적 후방 초토화 가능

1968년 첫 도입, 4세대 기종 선봬 무장방어력발사 시스템 강화 모든 탄약 자동으로 장전돼 수중서 시속10로 도하 가능

데니스 쿤구로프

BMD-4M 8대가 제조사인 ‘쿠르간마시자보 트’에서 러시아 제106 근위공수사단으로 인 도돼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러시아군 최정예 병력인 공수부대는 이 특 별한 4세대 장갑차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BMD-4M은 기존의 세 모델에 비해 화력이 강해지고 탄약 적재량이 늘어났다. 공수군에 탄약 적재량은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다. 공 수부대는 전방 공격 시 대포와 전차의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갑차 전문가 알렉세이 흘로포도프는 “BMD-4M은 전혀 새로운 차세대 전차다. 무 장, 방어력, 발사 시스템, 탐색 기능 등 모든 면 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BMD-4M은 BMD-1, 2, 3와는 전혀 다르 다. 먼저 개발진이 무게를 유지하면서 장갑을

증강하고, 무장을 자행식 박격포와 전차급으 로 끌어올려 공수군의 오랜 꿈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게다가 공수군 탄약고에 유도 미사일과 폭발파쇄탄두가 등장했다. 덕분에 기습뿐 아니라 장갑차를 정면 공격할 수도 있 게 됐다. 한편 차 안에 승무원을 태우고 그대로 투하 할 수 있고,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바로 물을 건널 수 있다는 장점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신형 공수전차 BMD-4M은 신속하게 공 중 투하돼 여러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며 최대 시속 70㎞ 속도로 목표 지점을 향해 이동할 수 있다. 또 한 번의 급유로 최대 500㎞를 이 동할 수 있다. 서유럽 평균 규모의 나라 하나 정도는 단 몇 시간 만에 완전히 장악할 수 있 는 것이다. BMD-4M은 이전 기종과 마찬가 지로 준비과정 없이 물을 건널 수 있으며 수 중에선 시속 1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제76공수강습여단이 강습 훈련을 하는 가운데 공정 장갑차 BMD-4M이 신형 낙하산 시스템에 실려 하 강하고 있다. 바닥은 에어쿠션.

[PhotoXpress]

BMD-4M의 수석개발자 세르게이 살니코 프는 전차의 새 특징으로 표적 포착과 추적, 탄약 적재량 확대를 들었다. 군 장비와 방어 시설을 파괴할 만한 위력을 갖춘 포를 탑재함 으로써 사거리는 7㎞로 늘었다. 모든 탄약이 자동 장탄되기 때문에 승무원의 육체적·정신 적 부담도 줄었다. 자동 조준은 열 감지 기술 을 통해 이루어진다. 전속력으로 달릴 때도 거의 무소음으로 100㎜ 구경 대포로 대전차 유도탄 ‘아르칸’ 요격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 덕분에 BMD-4M은 다목적 자행식 대포-미 사일 발사장치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BMD-4M의 구동장치는 신식이고 조종 이 쉽다. 자동 기어와 이동 경로에 커다란 구 덩이가 많을 때 중요한 안정성이 높은 현가 장치를 갖췄다. 공수군 사령관이자 중장인 블라디미르 샤마노프가 직접 BMD-4M의 조종석에 앉아 시험 운행을 했다. 사령관은

“BMD-1, BMD-2는 항상 공명 진동상태에 빠지고 흔들림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는 데 BMD-4M은 다르다. 회전할 때 아주 안정 적이고 조종간이 단순하고 견고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의 노력 덕에 BMD-4M은 35도의 경사를 오르내리고, 포탑을 회전시켜 표적을 조준점에 맞춘 채 이동하며 발포할 수 있다. BMD-4M의 사양은 고성능 오프로더와 비 등해졌다. 신형 전차는 유공압 현가장치 덕에 지상고 조정이 가능하다. 지면과 바짝 붙을 수도, 간격을 둘 수도 있다. 이 기능은 공중 투 하를 위해 수송기에 전차를 탑재할 때나 전투 중 잠복할 때 꼭 필요하다. 프랑스도 군인을 태운 채 투하할 수 있는 유사한 전차를 개발하려 했으나 투하 과정에 서 전차 시험 인원 중 한 명이 사망하자 개발 을 중단했다. 다른 유럽 나라들은 사람을 태 운 채 전차를 투하할 결심을 하지 못 했다. 아직 이런 성능을 가진 전차는 지구상에 없다. 물론 독일의 공정부대용 장갑차 비젤 (Wiesel)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비젤은 무게 2.5t, 정원 2~3명에 120㎜포, 대전차 미사일 ‘토우’를 장착한 경전차일 뿐이다. 반면 BMD-4M은 완전한 장갑차급 기종 이다. 러시아군에서 널리 쓰이는 보병장갑차 BMD-3와 차대를 통일해 전장에서 수리·유 지보수가 가능하다. BMD-4M을 정비소로 보 낼 필요 없이 BMD-3 기술자와 주행장치 부 품을 야전에서 바로 공수부대에 지원할 수 있 는 것이다. “영국 방산기업 ‘BAE 시스템스’ 전차 중 BMD-4M과 가장 가까운 기종은 CV90이다. 그러나 CV90의 가장 큰 단점은 무겁다는 것이 다. 시멘트 포장이 된 비행장에서만 수송기로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동성이 크게 떨어진 다”고 흘로포토프는 말했다. CV90 은 BMD4M처럼 수상 이동이 불가능해 이동성도 약하 다. CV90 은 BAE 시스템스의 스웨덴 계열사 허글런드(Hagglunds)가 개발한 기종으로, 무 게는 BMD-4M의 두 배가 넘는 35t이다. 러시아의 BMD-4M은 CV90보다 무게와 무 장뿐 아니라 장갑에 있어서도 우수하다. CV90 은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서 자체 제작 된 경지뢰에 파손되거나 전소해 버렸다. CV90 의 포는 40㎜포 하나뿐이지만 BMD-4M은 30 ㎜포와 2A70 100㎜포 두 기를 갖췄다. BMD-4M에 맞춘 낙하산 시스템도 개발 돼 올여름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허글런 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CV90 개발과 관련 해 금방 변화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전반적 으로 서방 방산업체의 개발 방향은 병사의 목 숨을 걸고 적 후방에 떨어뜨릴 전차에 맞춰져 있지는 않다. 따라서 수년간은 러시아가 공정 부대용 장갑차 분야를 선도할 것이다. 장갑차 제조업체 쿠르간마쉬자보트의 수 석개발자 빅토르 페촌킨은 “지금까지 중국만 BMD-2와 비슷한 기종을 만들어냈지만 러시 아의 최신 기종 BMD-4M과 비교하면 두 세 대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물론 신형 전차에도 문제는 있다. 무엇보다 육중한 무게를 들 수 있다. BMD-2가 8t인 데 비해 BMD-4M은 13.5t이나 된다. 아직까지 다목적 수송기 일류신 Il-76이 한 번에 겨우 두 대를 나르는 데 성공했다. 탄약을 싣고 강 하 장비를 갖춘 공수대원이 타면 무게는 훨씬 늘어난다. 시험이 51% 진행되었긴 하나 아직 다른 전차 여러 대와 동시에 강하하는 시험이 남아 있다. 하지만 BMD-4M의 개량에는 큰 이점도 있 다. ‘툴라 설계국’이 통합 전투 플랫폼을 개발 한 것이다. 플랫폼이 통합되면서 이동할 때나 제조공장에서 전차를 다루고 정비하기가 더 저렴하고 쉬워졌다.

러시아의 5대 이색 무기

얼음서도 달리는 공기부양정 ‘주브르  날개 달린 헬리콥터 Mi-12 타티야나 루사코바

날개 뒤집힌 전투기 ‘베르쿠트 로보캅 닮은 미사일시스템 ‘팔마 날아다니는 배 ‘에크라노플란

공중부양 상륙함 ‘주브르’는 동급 세계 최대 함정이다. 150t에 달하는 주력 전차 3대를 운반할 수 있다.

  팔마 베르쿠트 에크라노플란 헬리콥터 Mi-12.

[리아 노보스티]

군사장비는 그 외형만으로도 잠재적 적에게 공포를 줄 수 있다. 우군에겐 거꾸로 설계 솔 루션에 대한 감탄, 조국에 대한 자긍심 같은 감정의 폭풍을 일깨운다. 때로는 호기심과 놀 라움도 일으키는데, 이는 주로 범상치 않은 외형 때문이다. 이색적인 러시아 무기 다섯 가 지를 소개한다. 에어쿠션 위의 회오리 바람, 강습단정 ‘주 브르’=‘주부르’는 이동 상태에서는 거의 보 이지 않기 때문에 마치 파도 기둥이 해안으 로 돌진하는 인상을 준다. 세계에서 가장 크 고 빠른 강습단정 주브르가 공포의 굉음을 내며 육중하게 해안으로 빠져나가면 선미의 원형 카울링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프로펠러 4개와 에어쿠션을 만들어 내는 유연한 ‘물 치마’를 볼 수 있다. 그 덕에 주브르는 물 위 를 맴돌 수 있다. 주브르는 중장비와 상륙전단을 운송해 비무 장 해안 지역에 내려줄 수 있다. 주브르는 진정 한 랜드로버 선박으로 못 가는 곳이 없다. 1.5m 앞에서 장애물을 격파하면서 물뿐 아니라 육 지와 얼음 위에서도 달릴 수 있다. 러시아 외에 그리스도 주브르를 사용하고 있다. 바다 위의 로보캅, 방공미사일포시스템 ‘팔 마’=방공미사일포시스템 ‘팔마’의 외형이 주 는 첫 느낌은 인간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다 는 것이다. 눈과 입이 달린 머리, 두 팔 때문이 다. ‘머리’는 받침대 위의 ‘공’에 감금된 자동 소총 조준 광전자 시스템, 입과 눈은 텔레비 전 적외선 채널과 레이저 거리 측정기다. ‘팔’ 은 근거리에서 속사포와 대공유도미사일 발 사대로 변한다. ‘사람’은 해상함에서 경비를 서면서 대형 대공미사일시스템을 둘 수 없는 선박의 경우

함으로 떨어지는 대함미사일을 연쇄 사격으 로 요격한다. 팔마는 베트남 해군용으로 제작 된 ‘게파르드’급 호위함과 올해부터 사용될 러시아의 ‘아드미랄 고르시코프’ 호위함에 장착된다. 5세대 전투기의 조상, Su-47 ‘베르쿠트’ =베르쿠트의 겉모습은 일반 전투기와 같지 만 날개는 사뭇 다르다. 설계자들이 제작하 던 중 무언가 착각해 엉뚱한 각도로 붙인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잘못된’ 리버스 스윕 (reverse sweep) 날개가 베르쿠트의 중요한 장점이다. 이 비행기는 항공모함의 짧은 활 주로에서 이륙할 때 신속히 속도를 올려 수 평비행으로 돌입해 바다로 추락할 위험성을 줄인다. 느린 속도에서 기동할 수 있으며 다 이내믹 제동(일명 ‘푸가초바의 코브라’ 기 동)까지 할 수 있다. 이때 비행기는 꼬리 부 분을 이용해 전진하면서도 나선강하를 하지 않는다. Su-47은 5세대 전투기 ‘팍파’의 조상이 라 할 수 있다. 전투기 크기이면서도 내부 화 물실이 장착된 유일한 러시아 항공기였기 때 문이다. 팍파 프로그램 차원의 실험 과정에 서 미래형 유도미사일의 중량 모형을 운반했 다. 베르쿠트는 실험용 비행기로 제작돼 샘 플 한 대만 제작됐으며 양산되지 않았다. 날아다니는 배, ‘에크라노플란’=‘에크라노 플란’은 배와 비행기를 합쳐 만든 독특한 하 이브리드 기체다. 그런데 비행기와 배의 특성 중 어느 쪽이 주축인지는 좀 애매하다. 물 위 에서 이착륙하며, 수면 몇 m 위에서 시속 500 ㎞로 날 수 있다. 그래서 적의 수뢰나 어뢰가 두렵지 않다. 적의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다. 소련 시절 ‘오를로뇨크’와 ‘룬’이라는 두

[리아노보스티 / 블라디미르 뱌트킨]

종류의 에크라노플란이 개발됐다. 이 중 ‘룬’ 은 대함미사일 ‘모스키트’를 운반할 수 있는 살상 무기였다. 심지어 ‘항공모함 살인마’라 는 별명도 있었다. 딱 한 대의 견본만 제작됐 는데 설계자 로스티슬라프 알렉세예프가 사 망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오를료노크’는 크 기가 더 작았고 공수부대 수송 수단으로 제 작됐다. 내부에 해군 병사 200명과 탱크 2대 를 실을 수 있었다. 소련은 오를료노크 120대를 생산할 계획 이었으나 이 에크라노플란에는 슬픈 운명이 닥쳤다. 재정지원 부족으로 프로젝트가 동결 된 것이었다. 그리고 소련이 붕괴하면서 전투 용 에크라노플란 분야 개발이 최종적으로 종 결돼 생산이 중단됐다.  수직이착륙기에 버금가는 헬리콥터 Mi12=미국의 수직 이착륙기 V-22 오스프리 (Osprey)와 달리 세계 최대 헬리콥터 Mi-12 에는 회전 프로펠러가 없다. 게다가 복잡성으 로 인해 헬리콥터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횡 형(橫型) 구조로 구현됐다. 그러나 일반적 구 조로는 적재중량이 큰 헬리콥터를 제작할 수 없다고 여겨졌다. 이 커다란 헬리콥터는 탄도 미사일 같은 중량 30t 이상의 일체형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군사용 장비로 생각됐기 때문 이다. 프 로펠 러 위치의 독 특 한 구 조 외에 Mi-12의 톡 쏘는 개성은 날개에 있다. 기체 바로 옆에 날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로 헬리콥터의 조종성과 운반성이 향상 됐다. Mi-12는 1969년 최대 적재량 기록을 세웠다. 화물 40.2t을 상공 2250m까지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기 록이다.


4

┃ 군사 특집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 군사 특집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5

러시아군, 개량된 공정부대용 장갑차 BMD-4M 시험 배치

더 세진 필살기 낙하산 전차 탄약 적재량사거리 늘려 러시아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개량을 거친 공 정부대용 전투장갑차 BMD-4M이 군에 시 험 배치됐다. BMD-4M은 전 세계적으로 유 일무이한 기종으로, 승무원을 태운 채 수송 기에서 공중 투하해 적 후방 깊숙한 곳에서 바로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 BMD-4M은 전 투에서 ‘필살기’다. 강력한 무장과 많은 탄약 탑재량, 빠른 속력 덕에 공수부대는 말 그대 로 ‘하늘에서 뚝 떨어져’ 몇 시간 안에 적의 후방을 초토화할 수 있다. 근위공수 부대가 공수군이 운용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전 차’는 1968년 처음 군에 도입됐다. 이번에 배 치되는 것은 기존의 BMD-3를 대체할 4세대 기종이다.

승무원 태운 채 수송기서 투하 몇 시간 내 적 후방 초토화 가능

1968년 첫 도입, 4세대 기종 선봬 무장방어력발사 시스템 강화 모든 탄약 자동으로 장전돼 수중서 시속10로 도하 가능

데니스 쿤구로프

BMD-4M 8대가 제조사인 ‘쿠르간마시자보 트’에서 러시아 제106 근위공수사단으로 인 도돼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러시아군 최정예 병력인 공수부대는 이 특 별한 4세대 장갑차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BMD-4M은 기존의 세 모델에 비해 화력이 강해지고 탄약 적재량이 늘어났다. 공수군에 탄약 적재량은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다. 공 수부대는 전방 공격 시 대포와 전차의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갑차 전문가 알렉세이 흘로포도프는 “BMD-4M은 전혀 새로운 차세대 전차다. 무 장, 방어력, 발사 시스템, 탐색 기능 등 모든 면 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BMD-4M은 BMD-1, 2, 3와는 전혀 다르 다. 먼저 개발진이 무게를 유지하면서 장갑을

증강하고, 무장을 자행식 박격포와 전차급으 로 끌어올려 공수군의 오랜 꿈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게다가 공수군 탄약고에 유도 미사일과 폭발파쇄탄두가 등장했다. 덕분에 기습뿐 아니라 장갑차를 정면 공격할 수도 있 게 됐다. 한편 차 안에 승무원을 태우고 그대로 투하 할 수 있고,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바로 물을 건널 수 있다는 장점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신형 공수전차 BMD-4M은 신속하게 공 중 투하돼 여러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며 최대 시속 70㎞ 속도로 목표 지점을 향해 이동할 수 있다. 또 한 번의 급유로 최대 500㎞를 이 동할 수 있다. 서유럽 평균 규모의 나라 하나 정도는 단 몇 시간 만에 완전히 장악할 수 있 는 것이다. BMD-4M은 이전 기종과 마찬가 지로 준비과정 없이 물을 건널 수 있으며 수 중에선 시속 1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제76공수강습여단이 강습 훈련을 하는 가운데 공정 장갑차 BMD-4M이 신형 낙하산 시스템에 실려 하 강하고 있다. 바닥은 에어쿠션.

[PhotoXpress]

BMD-4M의 수석개발자 세르게이 살니코 프는 전차의 새 특징으로 표적 포착과 추적, 탄약 적재량 확대를 들었다. 군 장비와 방어 시설을 파괴할 만한 위력을 갖춘 포를 탑재함 으로써 사거리는 7㎞로 늘었다. 모든 탄약이 자동 장탄되기 때문에 승무원의 육체적·정신 적 부담도 줄었다. 자동 조준은 열 감지 기술 을 통해 이루어진다. 전속력으로 달릴 때도 거의 무소음으로 100㎜ 구경 대포로 대전차 유도탄 ‘아르칸’ 요격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 덕분에 BMD-4M은 다목적 자행식 대포-미 사일 발사장치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BMD-4M의 구동장치는 신식이고 조종 이 쉽다. 자동 기어와 이동 경로에 커다란 구 덩이가 많을 때 중요한 안정성이 높은 현가 장치를 갖췄다. 공수군 사령관이자 중장인 블라디미르 샤마노프가 직접 BMD-4M의 조종석에 앉아 시험 운행을 했다. 사령관은

“BMD-1, BMD-2는 항상 공명 진동상태에 빠지고 흔들림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는 데 BMD-4M은 다르다. 회전할 때 아주 안정 적이고 조종간이 단순하고 견고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의 노력 덕에 BMD-4M은 35도의 경사를 오르내리고, 포탑을 회전시켜 표적을 조준점에 맞춘 채 이동하며 발포할 수 있다. BMD-4M의 사양은 고성능 오프로더와 비 등해졌다. 신형 전차는 유공압 현가장치 덕에 지상고 조정이 가능하다. 지면과 바짝 붙을 수도, 간격을 둘 수도 있다. 이 기능은 공중 투 하를 위해 수송기에 전차를 탑재할 때나 전투 중 잠복할 때 꼭 필요하다. 프랑스도 군인을 태운 채 투하할 수 있는 유사한 전차를 개발하려 했으나 투하 과정에 서 전차 시험 인원 중 한 명이 사망하자 개발 을 중단했다. 다른 유럽 나라들은 사람을 태 운 채 전차를 투하할 결심을 하지 못 했다. 아직 이런 성능을 가진 전차는 지구상에 없다. 물론 독일의 공정부대용 장갑차 비젤 (Wiesel)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비젤은 무게 2.5t, 정원 2~3명에 120㎜포, 대전차 미사일 ‘토우’를 장착한 경전차일 뿐이다. 반면 BMD-4M은 완전한 장갑차급 기종 이다. 러시아군에서 널리 쓰이는 보병장갑차 BMD-3와 차대를 통일해 전장에서 수리·유 지보수가 가능하다. BMD-4M을 정비소로 보 낼 필요 없이 BMD-3 기술자와 주행장치 부 품을 야전에서 바로 공수부대에 지원할 수 있 는 것이다. “영국 방산기업 ‘BAE 시스템스’ 전차 중 BMD-4M과 가장 가까운 기종은 CV90이다. 그러나 CV90의 가장 큰 단점은 무겁다는 것이 다. 시멘트 포장이 된 비행장에서만 수송기로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동성이 크게 떨어진 다”고 흘로포토프는 말했다. CV90 은 BMD4M처럼 수상 이동이 불가능해 이동성도 약하 다. CV90 은 BAE 시스템스의 스웨덴 계열사 허글런드(Hagglunds)가 개발한 기종으로, 무 게는 BMD-4M의 두 배가 넘는 35t이다. 러시아의 BMD-4M은 CV90보다 무게와 무 장뿐 아니라 장갑에 있어서도 우수하다. CV90 은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서 자체 제작 된 경지뢰에 파손되거나 전소해 버렸다. CV90 의 포는 40㎜포 하나뿐이지만 BMD-4M은 30 ㎜포와 2A70 100㎜포 두 기를 갖췄다. BMD-4M에 맞춘 낙하산 시스템도 개발 돼 올여름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허글런 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CV90 개발과 관련 해 금방 변화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전반적 으로 서방 방산업체의 개발 방향은 병사의 목 숨을 걸고 적 후방에 떨어뜨릴 전차에 맞춰져 있지는 않다. 따라서 수년간은 러시아가 공정 부대용 장갑차 분야를 선도할 것이다. 장갑차 제조업체 쿠르간마쉬자보트의 수 석개발자 빅토르 페촌킨은 “지금까지 중국만 BMD-2와 비슷한 기종을 만들어냈지만 러시 아의 최신 기종 BMD-4M과 비교하면 두 세 대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물론 신형 전차에도 문제는 있다. 무엇보다 육중한 무게를 들 수 있다. BMD-2가 8t인 데 비해 BMD-4M은 13.5t이나 된다. 아직까지 다목적 수송기 일류신 Il-76이 한 번에 겨우 두 대를 나르는 데 성공했다. 탄약을 싣고 강 하 장비를 갖춘 공수대원이 타면 무게는 훨씬 늘어난다. 시험이 51% 진행되었긴 하나 아직 다른 전차 여러 대와 동시에 강하하는 시험이 남아 있다. 하지만 BMD-4M의 개량에는 큰 이점도 있 다. ‘툴라 설계국’이 통합 전투 플랫폼을 개발 한 것이다. 플랫폼이 통합되면서 이동할 때나 제조공장에서 전차를 다루고 정비하기가 더 저렴하고 쉬워졌다.

러시아의 5대 이색 무기

얼음서도 달리는 공기부양정 ‘주브르  날개 달린 헬리콥터 Mi-12 타티야나 루사코바

날개 뒤집힌 전투기 ‘베르쿠트 로보캅 닮은 미사일시스템 ‘팔마 날아다니는 배 ‘에크라노플란

공중부양 상륙함 ‘주브르’는 동급 세계 최대 함정이다. 150t에 달하는 주력 전차 3대를 운반할 수 있다.

  팔마 베르쿠트 에크라노플란 헬리콥터 Mi-12.

[리아 노보스티]

군사장비는 그 외형만으로도 잠재적 적에게 공포를 줄 수 있다. 우군에겐 거꾸로 설계 솔 루션에 대한 감탄, 조국에 대한 자긍심 같은 감정의 폭풍을 일깨운다. 때로는 호기심과 놀 라움도 일으키는데, 이는 주로 범상치 않은 외형 때문이다. 이색적인 러시아 무기 다섯 가 지를 소개한다. 에어쿠션 위의 회오리 바람, 강습단정 ‘주 브르’=‘주부르’는 이동 상태에서는 거의 보 이지 않기 때문에 마치 파도 기둥이 해안으 로 돌진하는 인상을 준다. 세계에서 가장 크 고 빠른 강습단정 주브르가 공포의 굉음을 내며 육중하게 해안으로 빠져나가면 선미의 원형 카울링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프로펠러 4개와 에어쿠션을 만들어 내는 유연한 ‘물 치마’를 볼 수 있다. 그 덕에 주브르는 물 위 를 맴돌 수 있다. 주브르는 중장비와 상륙전단을 운송해 비무 장 해안 지역에 내려줄 수 있다. 주브르는 진정 한 랜드로버 선박으로 못 가는 곳이 없다. 1.5m 앞에서 장애물을 격파하면서 물뿐 아니라 육 지와 얼음 위에서도 달릴 수 있다. 러시아 외에 그리스도 주브르를 사용하고 있다. 바다 위의 로보캅, 방공미사일포시스템 ‘팔 마’=방공미사일포시스템 ‘팔마’의 외형이 주 는 첫 느낌은 인간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다 는 것이다. 눈과 입이 달린 머리, 두 팔 때문이 다. ‘머리’는 받침대 위의 ‘공’에 감금된 자동 소총 조준 광전자 시스템, 입과 눈은 텔레비 전 적외선 채널과 레이저 거리 측정기다. ‘팔’ 은 근거리에서 속사포와 대공유도미사일 발 사대로 변한다. ‘사람’은 해상함에서 경비를 서면서 대형 대공미사일시스템을 둘 수 없는 선박의 경우

함으로 떨어지는 대함미사일을 연쇄 사격으 로 요격한다. 팔마는 베트남 해군용으로 제작 된 ‘게파르드’급 호위함과 올해부터 사용될 러시아의 ‘아드미랄 고르시코프’ 호위함에 장착된다. 5세대 전투기의 조상, Su-47 ‘베르쿠트’ =베르쿠트의 겉모습은 일반 전투기와 같지 만 날개는 사뭇 다르다. 설계자들이 제작하 던 중 무언가 착각해 엉뚱한 각도로 붙인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잘못된’ 리버스 스윕 (reverse sweep) 날개가 베르쿠트의 중요한 장점이다. 이 비행기는 항공모함의 짧은 활 주로에서 이륙할 때 신속히 속도를 올려 수 평비행으로 돌입해 바다로 추락할 위험성을 줄인다. 느린 속도에서 기동할 수 있으며 다 이내믹 제동(일명 ‘푸가초바의 코브라’ 기 동)까지 할 수 있다. 이때 비행기는 꼬리 부 분을 이용해 전진하면서도 나선강하를 하지 않는다. Su-47은 5세대 전투기 ‘팍파’의 조상이 라 할 수 있다. 전투기 크기이면서도 내부 화 물실이 장착된 유일한 러시아 항공기였기 때 문이다. 팍파 프로그램 차원의 실험 과정에 서 미래형 유도미사일의 중량 모형을 운반했 다. 베르쿠트는 실험용 비행기로 제작돼 샘 플 한 대만 제작됐으며 양산되지 않았다. 날아다니는 배, ‘에크라노플란’=‘에크라노 플란’은 배와 비행기를 합쳐 만든 독특한 하 이브리드 기체다. 그런데 비행기와 배의 특성 중 어느 쪽이 주축인지는 좀 애매하다. 물 위 에서 이착륙하며, 수면 몇 m 위에서 시속 500 ㎞로 날 수 있다. 그래서 적의 수뢰나 어뢰가 두렵지 않다. 적의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다. 소련 시절 ‘오를로뇨크’와 ‘룬’이라는 두

[리아노보스티 / 블라디미르 뱌트킨]

종류의 에크라노플란이 개발됐다. 이 중 ‘룬’ 은 대함미사일 ‘모스키트’를 운반할 수 있는 살상 무기였다. 심지어 ‘항공모함 살인마’라 는 별명도 있었다. 딱 한 대의 견본만 제작됐 는데 설계자 로스티슬라프 알렉세예프가 사 망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오를료노크’는 크 기가 더 작았고 공수부대 수송 수단으로 제 작됐다. 내부에 해군 병사 200명과 탱크 2대 를 실을 수 있었다. 소련은 오를료노크 120대를 생산할 계획 이었으나 이 에크라노플란에는 슬픈 운명이 닥쳤다. 재정지원 부족으로 프로젝트가 동결 된 것이었다. 그리고 소련이 붕괴하면서 전투 용 에크라노플란 분야 개발이 최종적으로 종 결돼 생산이 중단됐다.  수직이착륙기에 버금가는 헬리콥터 Mi12=미국의 수직 이착륙기 V-22 오스프리 (Osprey)와 달리 세계 최대 헬리콥터 Mi-12 에는 회전 프로펠러가 없다. 게다가 복잡성으 로 인해 헬리콥터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횡 형(橫型) 구조로 구현됐다. 그러나 일반적 구 조로는 적재중량이 큰 헬리콥터를 제작할 수 없다고 여겨졌다. 이 커다란 헬리콥터는 탄도 미사일 같은 중량 30t 이상의 일체형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군사용 장비로 생각됐기 때문 이다. 프 로펠 러 위치의 독 특 한 구 조 외에 Mi-12의 톡 쏘는 개성은 날개에 있다. 기체 바로 옆에 날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로 헬리콥터의 조종성과 운반성이 향상 됐다. Mi-12는 1969년 최대 적재량 기록을 세웠다. 화물 40.2t을 상공 2250m까지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기 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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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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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연금 적립금 동결 후폭풍

태고적 자연 그대로 간직한 알타이 공화국

GDP 1% 해당 19조원 민간 투자금 증발 우려

수심 325m 텔레츠코예 호수, 한여름에도 10도 안 넘는 작은 바이칼

지난 8월 6일 세르게이 벨랴코프 러시아연방 경제발전부 차관이 자신의

스텝(북쪽)과 데니소바동굴(남쪽) 사이에 수백만 년의 기적이 놓여 있 다. 평생 세상 곳곳을 여행해 왔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그토록 멋진 사람 들과 그토록 풍요한 자연과 문화, 전 통을 본 적이 없다.” 프랑스 작가 필 립 부르주아 트리스탄은 알타이 여 행 후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알타이 공화국은 커다란 유라시 아 대륙 가운데에 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행정구역은 아니지만 그 크 기는 포르투갈이나 요르단·헝가리 와 비슷하다. 약 20만 인구가 거주하 고 있으며 대부분 러시아인과 알타 이인이다. 알타이는 타타르족·야쿠 트족·우즈베크족·아제르바이잔족 등 현존 투르크 제족의 고향으로 여 겨진다.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은 기원전 3000년의 알타이어에 나오 는 표현과 단어를 사용했다. 알타이는 러시아에서 가장 자연 환경이 깨끗한 지역 중 하나로 이 에 걸맞게 지구의 ‘녹색 약국’ 혹은 ‘폐’로 여겨진다. 알타이의 오지는 태고적 자연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 고 있다. 자연보호구역이 알타이 공 화국 면적의 20%를 차지하고 있으 며, 또한 공화국 내에 자연 유적 126 곳이 있다. 이곳의 산속 호수들은 변 치 않고 수정처럼 투명하고 깨끗하 며, 계곡과 산비탈을 따라 늘어선 숲 의 공기는 실제로 치유력을 갖는다. 비스크(알타이주 남동부 행정 중심 지)에서 100㎞ 떨어진 곳에는 휴양 도시 벨로쿠리하가 있다. 이곳을 방 문하는 여행객마다 꼭 듣는 얘기는 이 지역 공기의 이온 함량이 유명한 스위스 다보스 산의 공기보다 두 배 높다는 것이다. 여행객들이 알아둬야 할 알타이 주 교통의 한 가지 특징은 철로가 없 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선 비행기를 타고 바르나울(알타이주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 또는 비스크까지 가서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카툰강은 알타이 공화국에서 가 장 유명하고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

니콜라이 가브릴로프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로 인해 파면됐다. 러시아 정부 홈페이지의 공지에 따르면 그 이유는 ‘공무원법 위반’이다. 불행한 운명을 가져온 게시물은 정부의 연금적립금 동결 결정에 관한 것이었다. 차관은 “이 결정이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정부가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에 대해 국민 모두에 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블로그에 올린 지 하루 만에 그는 ‘러시아연방 국가일반공무원에 관한 연방법률’(2004.7.27 제정, 제79호) 제17조 1항 10 호에 따라 직위해제된 것이다.

노년층이 주 수혜자인 연금산업의 붕괴는 투자시장 점유율 80%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민 투자자의 붕괴를 의미한다.

마리야 카르나우흐

작년 첫 동결, 올해도 추진중

정부의 연금적립금 동결 결정은 첨 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이 연금보험 공제액의 일부를 투자금 으로 쓸 수 있도록 한 연금 시스템 이 일시적으로 동결됐기 때문이다. 2013년에 적립된 약 5500억 루블(약 15조5000억원)은 이미 동결됐으며, 정부는 비슷한 방법으로 2014년 적

은행기업들 벌써 부채 체감 루블화 절하, 물가상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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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액 7000억 루블(약 19조7000억원) 을 추가로 동결할 예정이다. 이로 인 해 러시아 대기업들이 투자금을 잃 을 것이며, 은행은 대출이자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2003년부터 러시아 연금은 국민 이 자신이 받게 될 연금 액수를 결정 할 수 있도록 한 새 시스템에 따라 산정되고 있다. 러시아 국민에게 연 금공제액의 일부를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고용주는 급여 의 22%를 연금기금으로 공제한다. 이 중 16%가 연금의 보험 부분과 현 재 지급되는 연금으로 쓰인다. 6%는 투자금으로 쓸 수 있는 적립 부분으 로 나간다. 그런데 바로 이 적립 부분을 동결 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동결 결정 을 발의한 노동부는 ‘2014, 2015년 적 립 부분은 지급액으로 쓰인다. 즉 고 용주의 납입금 형태로 연금기금에 모 이는 모든 돈이 현 퇴직자의 연금 지 급에 쓰이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알로르’ 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세르게이 헤스타노프에 따르면 연 금 기금 적자는 인구 감소로 인해

일어난다. 국민이 고령화되고 있어 20~30년 전 퇴직자 1인당 근로자 6 인이 할당됐다면, 이제는 근로자 2 인 이하가 할당되기 때문에 연금납 입액으로 현 지급액을 충당할 수 없 다는 이야기다. 연금 적립 부분 지불 정지는 이 때문에 나와서 2013년 하 반기에 처음 도입됐다. 그 결과 5500 억 루블이 민간기금과 대외경제은 행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은행과 기업들은 이미 시장에서 5500억 루블의 부재를 체감했다”고 ‘팔라다 에셋 매니지먼트’ 자산운 용사 부대표 알렉산드르 바라노프 는 말한다. 자금의 ‘가격’이 올라 국 내 재대출이 비싸진 것이다. 그 결과 루블이 평가절하됐고, 환율이 급격 히 올랐다. 국민들도 악영향을 체감 했다. 개인대출 이자율이 평균 2% 올라 이제 최소 이자율이 10%가 됐 다. 바라노프 부대표는 올해에는 외 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연금 적립 부 분 지불정지를 연장하려고 한다. 이 경우 2014년 적립분이 동결될 것이

다. 즉 금융시장에서 6500억~7000 억 루블 규모의 투자금이 사라지게 된다. 러시아 GDP의 약 1%에 해당 한다. “이에 따라 2015년 은행과 기 업, 러시아 재무부와 연방주체가 갖 고 있는 대출 및 재대출 이자가 오를 것이다. 현재는 추가로 내야 할 액수 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지만, 빠져 나간 돈의 크기와 비슷할 것이다. 즉 빠져나간 7000억 루블이 추가금이 될 것이며, 심지어 그보다 더 클 수 도 있다”고 알렉산드르 바라노프 부 회장은 예상했다. 연금 개혁에 앞장섰던 미하일 드 미트리예프는 “한 해의 연금적립금 동결은 현직 근로자들이 미래에 받 게 될 연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들은 원래 받을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적게 받을 것”이라고 말 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한 번의 지불 정지에 그칠 생각이 아니다. 연금 적 립 부분 완전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바라바노프 부회장은 “연금산업을 죽이는 것은 투자시장의 80%를 차 지하는 국내 최대 투자자를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금 개혁이 폐

[카로 포토 에이전시]

지되면 민간연금기금이 이미 매입했 던 모든 채권과 주식을 반환해야 한 다. “민간연금기금이 축적한 자산을 다시 매입하는 것은 중앙은행만 가 능할 것인데, 이는 급격한 물가 상승 으로 우리를 위협한다”고 바라바노 프 부회장은 평가했다. 연금 적립 부분 동결은 다른 국 가에서도 시행된 바 있다. 헝가리는 2011년 적립 시스템을 폐지했으며, 2010~2011년에 에스토니아는 적립 금을 쌓지 않았고, 슬로바키아는 적 립금 비율을 9%에서 4%로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주와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적립 연금을 형성하는 자발적 적립 프로그램 관행이 널리 퍼져 있다. ‘지불정지’의 발의자 중 하나인 노동부는 본지의 질문에 “지불정지 결정에 국제적 경험이 고려됐다. 또 민간연금기금이 그다지 효과적인 수단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투 자 수익이 평균적으로 물가상승률 보다 낮았다. 그리고 앞으로 적립 부 분을 자율적인 성격으로 개편할 계 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폐기물 관리 기술, 러시아 가스와 접목  첨단기술 활용 창조적 파괴 노하우 나눈다 안드레이 비냐미노프

최근 들어 혁신 분야 제휴가 한·러 협력의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로 등 장하고 있다. 2013년 11월 러시아 ‘스콜코보(Skolkovo)’ 재단과 한 국 산업기술연구회(KRSIT)는 ‘혁 신 비즈니스의 현대적 연구 및 진흥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스콜 코보’ 테크노파크 단지에 한·러협 력센터를 설립한다고 규정하고 있 다. ‘스콜코보’와 삼성의 테크노파 크 내 R&D센터 설립도 중요한 협 력 요인이 될 전망이다. ‘녹색’ 기술 발전 분야에서 ‘스콜 코보’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도시 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한국미국영국 등 참석 중국도 파트너 국가로 합류

모스크바에서 열린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참석자들.

[오픈 이노베이션 공보실]

프라 구축 문제에서 혁신적 접근 사 례를 보여주는 한국의 과학도시 ‘대 전’과 협력하고 있다. 또 2014년 9월 개최 예정인 한·러 정부 위원회 회의 준비의 일환으로 두 개의 유망한 혁 신 프로젝트 작업이 현재 활발히 진 행 중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의 목적 은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한국의 기 술을 러시아에 접목하는 것이고, 두 번째 프로젝트의 목적은 가스 연료 의 사용과 관련돼 있다. 2014년 9월에는 제3차 ‘오픈 이 노베이션(Open Innovation)’ 국제 혁신발전포럼과 ‘오픈 이노베이션 엑스포’ 전시회가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국제적 토론회와 설명회 무대의 명성을 드높여준 혁 신 분야의 최대 규모 행사다. 2014 년 포럼의 의제는 ‘창조적 파괴: 21 세기에 경쟁력을 어떻게 보존할 것 인가?’다. 전통에 따라 러시아는 혁신을 활 발하게 발전시키고 있는 국가와 공 동으로 포럼을 조직하고 있다. 올해 는 중국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파 트너 국가가 됐다. 세계화도 포럼 의 주요 방향이 됐다. 세계화 없이 는 혁신적 사고를 성공적으로 발전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 도·영국·미국의 유명 전문가들이 첨 단기술과 생명의학·보건·교통·에너 지, 광물자원 개발, 교육·과학 분야

에서 자신들의 접근법들을 공유한 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 대표로는 이 전영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가

참석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박상 덕 R&D 전략기획단장도 포럼에 참 석해 부대행사인 국제 최고기술경

영자 정상회의(Chief Technology Officer Summit) 참석자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공기중 이온함량 스위스 2배 지구의 폐라고도 불려 곳곳에 청정 호수숲 즐비 래프팅캠프 즐기며 힐링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알타이 산맥의 텔레츠코예 호수. 가장 깊은 곳은 325m나 된다.

중 하나다. 몬제로크 호수 가까이 위 치한 동명의 마을에서 여행을 시작 하면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다. 여기 서 모터 래프팅과 래프팅 복장·장비 를 빌릴 수 있는 여행 캠프 네트워 크가 시작된다. 카툰강 관광 비용은 합리적인 수준이다. 유명 관광지 카 미실라 폭포 선상 투어 가격이 500

알타이 산맥의 돌무더기들은 우주와 연결된 에너지가 흐르는 곳으로 여겨진다.

루블(1만3000원) 이하다. 래프팅 시 즌은 5월부터 10월까지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중 심지는 텔레츠코예 호수다. 이 호수 는 ‘알타이 황금산맥’에 포함돼 유 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 돼 있다. 면적이 40㎢에 달하는 증 류수에 가까운 호수의 물 온도는 여 름에도 섭씨 10도를 넘지 않는다. 깊 이 325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 수 15개 중 하나며 ‘미니어처 바이 칼 호수’라 불리곤 한다. 텔레츠코예 호수에는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아 주 방문객은 어부들이다. 알타이를 처음 여행한 사람으로 는 러시아의 화가이자 철학자 니콜라 이 레리흐를 들 수 있다. 그는 1926년 알타이에 왔다. 그는 알타이가 대륙 을 따라 유목하는 수많은 민족의 수 송 환지로서 민족 대이동 시기에 핵

[Shutterstock]

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일기에 적었다. 레리흐에 따르면 역사적으로도 알타 이는 ‘아직 열리지 않은 보물 창고’와 같다. 이 보물창고의 일부는 스키타 이 부족장들(기원전 5~2세기)의 무 덤 파지리크 고분이다. 해발 2000m 에 퍼져 있는 영구 동토 덕분에 무덤 속에 미라가 아주 잘 보존돼 있다. 시 신이 훌륭하게 보존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복잡한 그림 문신이 피부에서 보일 정도다. 또한 개별 고분에 3m짜 리 시신 운반용 수레와 세계에서 가 장 오래된 카펫을 포함한 직물들이 보존돼 있다. 발굴품 대부분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국립 에르미타주 미 술관에 전시돼 있다. 파지리크 고분에는 공주도 있다. 1993년 발견된 ‘우코카 공주’ 미라 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준 세례명 이다. 제3고분 발견 당시 철기시대

무덤이 있었는데 그 아래에 더 오 래된 무덤이 하나 더 있었다. 고고 학자들은 발굴 과정에서 시신이 들 어 있던 나무통이 얼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이 때문 에 여성의 미라가 잘 보존될 수 있 었던 것이다. 무덤 방에서 안장과 마구가 채워진 말 여섯 마리, 구리 못이 박혀 있는 낙엽송으로 된 나 무통이 발견됐다. 알타이는 현재까지 독특한 구비 민중예술 형태인 구비문학이 살아 있는 지구상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 다. 알타이어로 ‘카이치’라 하는 구 비문학가는 두 줄 악기 톱슈르 연주 와 함께 자기 작품을 목구멍 노래로 부른다. 카이치는 민속노래는 물론 영웅 서사시 ‘카이’도 부른다. 아마 도 한국인들은 전통 판소리와 비슷 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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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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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연금 적립금 동결 후폭풍

태고적 자연 그대로 간직한 알타이 공화국

GDP 1% 해당 19조원 민간 투자금 증발 우려

수심 325m 텔레츠코예 호수, 한여름에도 10도 안 넘는 작은 바이칼

지난 8월 6일 세르게이 벨랴코프 러시아연방 경제발전부 차관이 자신의

스텝(북쪽)과 데니소바동굴(남쪽) 사이에 수백만 년의 기적이 놓여 있 다. 평생 세상 곳곳을 여행해 왔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그토록 멋진 사람 들과 그토록 풍요한 자연과 문화, 전 통을 본 적이 없다.” 프랑스 작가 필 립 부르주아 트리스탄은 알타이 여 행 후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알타이 공화국은 커다란 유라시 아 대륙 가운데에 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행정구역은 아니지만 그 크 기는 포르투갈이나 요르단·헝가리 와 비슷하다. 약 20만 인구가 거주하 고 있으며 대부분 러시아인과 알타 이인이다. 알타이는 타타르족·야쿠 트족·우즈베크족·아제르바이잔족 등 현존 투르크 제족의 고향으로 여 겨진다.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은 기원전 3000년의 알타이어에 나오 는 표현과 단어를 사용했다. 알타이는 러시아에서 가장 자연 환경이 깨끗한 지역 중 하나로 이 에 걸맞게 지구의 ‘녹색 약국’ 혹은 ‘폐’로 여겨진다. 알타이의 오지는 태고적 자연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 고 있다. 자연보호구역이 알타이 공 화국 면적의 20%를 차지하고 있으 며, 또한 공화국 내에 자연 유적 126 곳이 있다. 이곳의 산속 호수들은 변 치 않고 수정처럼 투명하고 깨끗하 며, 계곡과 산비탈을 따라 늘어선 숲 의 공기는 실제로 치유력을 갖는다. 비스크(알타이주 남동부 행정 중심 지)에서 100㎞ 떨어진 곳에는 휴양 도시 벨로쿠리하가 있다. 이곳을 방 문하는 여행객마다 꼭 듣는 얘기는 이 지역 공기의 이온 함량이 유명한 스위스 다보스 산의 공기보다 두 배 높다는 것이다. 여행객들이 알아둬야 할 알타이 주 교통의 한 가지 특징은 철로가 없 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선 비행기를 타고 바르나울(알타이주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 또는 비스크까지 가서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카툰강은 알타이 공화국에서 가 장 유명하고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

니콜라이 가브릴로프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로 인해 파면됐다. 러시아 정부 홈페이지의 공지에 따르면 그 이유는 ‘공무원법 위반’이다. 불행한 운명을 가져온 게시물은 정부의 연금적립금 동결 결정에 관한 것이었다. 차관은 “이 결정이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정부가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에 대해 국민 모두에 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블로그에 올린 지 하루 만에 그는 ‘러시아연방 국가일반공무원에 관한 연방법률’(2004.7.27 제정, 제79호) 제17조 1항 10 호에 따라 직위해제된 것이다.

노년층이 주 수혜자인 연금산업의 붕괴는 투자시장 점유율 80%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민 투자자의 붕괴를 의미한다.

마리야 카르나우흐

작년 첫 동결, 올해도 추진중

정부의 연금적립금 동결 결정은 첨 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이 연금보험 공제액의 일부를 투자금 으로 쓸 수 있도록 한 연금 시스템 이 일시적으로 동결됐기 때문이다. 2013년에 적립된 약 5500억 루블(약 15조5000억원)은 이미 동결됐으며, 정부는 비슷한 방법으로 2014년 적

은행기업들 벌써 부채 체감 루블화 절하, 물가상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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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액 7000억 루블(약 19조7000억원) 을 추가로 동결할 예정이다. 이로 인 해 러시아 대기업들이 투자금을 잃 을 것이며, 은행은 대출이자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2003년부터 러시아 연금은 국민 이 자신이 받게 될 연금 액수를 결정 할 수 있도록 한 새 시스템에 따라 산정되고 있다. 러시아 국민에게 연 금공제액의 일부를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고용주는 급여 의 22%를 연금기금으로 공제한다. 이 중 16%가 연금의 보험 부분과 현 재 지급되는 연금으로 쓰인다. 6%는 투자금으로 쓸 수 있는 적립 부분으 로 나간다. 그런데 바로 이 적립 부분을 동결 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동결 결정 을 발의한 노동부는 ‘2014, 2015년 적 립 부분은 지급액으로 쓰인다. 즉 고 용주의 납입금 형태로 연금기금에 모 이는 모든 돈이 현 퇴직자의 연금 지 급에 쓰이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알로르’ 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세르게이 헤스타노프에 따르면 연 금 기금 적자는 인구 감소로 인해

일어난다. 국민이 고령화되고 있어 20~30년 전 퇴직자 1인당 근로자 6 인이 할당됐다면, 이제는 근로자 2 인 이하가 할당되기 때문에 연금납 입액으로 현 지급액을 충당할 수 없 다는 이야기다. 연금 적립 부분 지불 정지는 이 때문에 나와서 2013년 하 반기에 처음 도입됐다. 그 결과 5500 억 루블이 민간기금과 대외경제은 행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은행과 기업들은 이미 시장에서 5500억 루블의 부재를 체감했다”고 ‘팔라다 에셋 매니지먼트’ 자산운 용사 부대표 알렉산드르 바라노프 는 말한다. 자금의 ‘가격’이 올라 국 내 재대출이 비싸진 것이다. 그 결과 루블이 평가절하됐고, 환율이 급격 히 올랐다. 국민들도 악영향을 체감 했다. 개인대출 이자율이 평균 2% 올라 이제 최소 이자율이 10%가 됐 다. 바라노프 부대표는 올해에는 외 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연금 적립 부 분 지불정지를 연장하려고 한다. 이 경우 2014년 적립분이 동결될 것이

다. 즉 금융시장에서 6500억~7000 억 루블 규모의 투자금이 사라지게 된다. 러시아 GDP의 약 1%에 해당 한다. “이에 따라 2015년 은행과 기 업, 러시아 재무부와 연방주체가 갖 고 있는 대출 및 재대출 이자가 오를 것이다. 현재는 추가로 내야 할 액수 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지만, 빠져 나간 돈의 크기와 비슷할 것이다. 즉 빠져나간 7000억 루블이 추가금이 될 것이며, 심지어 그보다 더 클 수 도 있다”고 알렉산드르 바라노프 부 회장은 예상했다. 연금 개혁에 앞장섰던 미하일 드 미트리예프는 “한 해의 연금적립금 동결은 현직 근로자들이 미래에 받 게 될 연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들은 원래 받을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적게 받을 것”이라고 말 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한 번의 지불 정지에 그칠 생각이 아니다. 연금 적 립 부분 완전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바라바노프 부회장은 “연금산업을 죽이는 것은 투자시장의 80%를 차 지하는 국내 최대 투자자를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금 개혁이 폐

[카로 포토 에이전시]

지되면 민간연금기금이 이미 매입했 던 모든 채권과 주식을 반환해야 한 다. “민간연금기금이 축적한 자산을 다시 매입하는 것은 중앙은행만 가 능할 것인데, 이는 급격한 물가 상승 으로 우리를 위협한다”고 바라바노 프 부회장은 평가했다. 연금 적립 부분 동결은 다른 국 가에서도 시행된 바 있다. 헝가리는 2011년 적립 시스템을 폐지했으며, 2010~2011년에 에스토니아는 적립 금을 쌓지 않았고, 슬로바키아는 적 립금 비율을 9%에서 4%로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주와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적립 연금을 형성하는 자발적 적립 프로그램 관행이 널리 퍼져 있다. ‘지불정지’의 발의자 중 하나인 노동부는 본지의 질문에 “지불정지 결정에 국제적 경험이 고려됐다. 또 민간연금기금이 그다지 효과적인 수단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투 자 수익이 평균적으로 물가상승률 보다 낮았다. 그리고 앞으로 적립 부 분을 자율적인 성격으로 개편할 계 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폐기물 관리 기술, 러시아 가스와 접목  첨단기술 활용 창조적 파괴 노하우 나눈다 안드레이 비냐미노프

최근 들어 혁신 분야 제휴가 한·러 협력의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로 등 장하고 있다. 2013년 11월 러시아 ‘스콜코보(Skolkovo)’ 재단과 한 국 산업기술연구회(KRSIT)는 ‘혁 신 비즈니스의 현대적 연구 및 진흥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스콜 코보’ 테크노파크 단지에 한·러협 력센터를 설립한다고 규정하고 있 다. ‘스콜코보’와 삼성의 테크노파 크 내 R&D센터 설립도 중요한 협 력 요인이 될 전망이다. ‘녹색’ 기술 발전 분야에서 ‘스콜 코보’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도시 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한국미국영국 등 참석 중국도 파트너 국가로 합류

모스크바에서 열린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참석자들.

[오픈 이노베이션 공보실]

프라 구축 문제에서 혁신적 접근 사 례를 보여주는 한국의 과학도시 ‘대 전’과 협력하고 있다. 또 2014년 9월 개최 예정인 한·러 정부 위원회 회의 준비의 일환으로 두 개의 유망한 혁 신 프로젝트 작업이 현재 활발히 진 행 중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의 목적 은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한국의 기 술을 러시아에 접목하는 것이고, 두 번째 프로젝트의 목적은 가스 연료 의 사용과 관련돼 있다. 2014년 9월에는 제3차 ‘오픈 이 노베이션(Open Innovation)’ 국제 혁신발전포럼과 ‘오픈 이노베이션 엑스포’ 전시회가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국제적 토론회와 설명회 무대의 명성을 드높여준 혁 신 분야의 최대 규모 행사다. 2014 년 포럼의 의제는 ‘창조적 파괴: 21 세기에 경쟁력을 어떻게 보존할 것 인가?’다. 전통에 따라 러시아는 혁신을 활 발하게 발전시키고 있는 국가와 공 동으로 포럼을 조직하고 있다. 올해 는 중국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파 트너 국가가 됐다. 세계화도 포럼 의 주요 방향이 됐다. 세계화 없이 는 혁신적 사고를 성공적으로 발전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 도·영국·미국의 유명 전문가들이 첨 단기술과 생명의학·보건·교통·에너 지, 광물자원 개발, 교육·과학 분야

에서 자신들의 접근법들을 공유한 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 대표로는 이 전영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가

참석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박상 덕 R&D 전략기획단장도 포럼에 참 석해 부대행사인 국제 최고기술경

영자 정상회의(Chief Technology Officer Summit) 참석자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공기중 이온함량 스위스 2배 지구의 폐라고도 불려 곳곳에 청정 호수숲 즐비 래프팅캠프 즐기며 힐링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알타이 산맥의 텔레츠코예 호수. 가장 깊은 곳은 325m나 된다.

중 하나다. 몬제로크 호수 가까이 위 치한 동명의 마을에서 여행을 시작 하면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다. 여기 서 모터 래프팅과 래프팅 복장·장비 를 빌릴 수 있는 여행 캠프 네트워 크가 시작된다. 카툰강 관광 비용은 합리적인 수준이다. 유명 관광지 카 미실라 폭포 선상 투어 가격이 500

알타이 산맥의 돌무더기들은 우주와 연결된 에너지가 흐르는 곳으로 여겨진다.

루블(1만3000원) 이하다. 래프팅 시 즌은 5월부터 10월까지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중 심지는 텔레츠코예 호수다. 이 호수 는 ‘알타이 황금산맥’에 포함돼 유 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 돼 있다. 면적이 40㎢에 달하는 증 류수에 가까운 호수의 물 온도는 여 름에도 섭씨 10도를 넘지 않는다. 깊 이 325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 수 15개 중 하나며 ‘미니어처 바이 칼 호수’라 불리곤 한다. 텔레츠코예 호수에는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아 주 방문객은 어부들이다. 알타이를 처음 여행한 사람으로 는 러시아의 화가이자 철학자 니콜라 이 레리흐를 들 수 있다. 그는 1926년 알타이에 왔다. 그는 알타이가 대륙 을 따라 유목하는 수많은 민족의 수 송 환지로서 민족 대이동 시기에 핵

[Shutterstock]

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일기에 적었다. 레리흐에 따르면 역사적으로도 알타 이는 ‘아직 열리지 않은 보물 창고’와 같다. 이 보물창고의 일부는 스키타 이 부족장들(기원전 5~2세기)의 무 덤 파지리크 고분이다. 해발 2000m 에 퍼져 있는 영구 동토 덕분에 무덤 속에 미라가 아주 잘 보존돼 있다. 시 신이 훌륭하게 보존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복잡한 그림 문신이 피부에서 보일 정도다. 또한 개별 고분에 3m짜 리 시신 운반용 수레와 세계에서 가 장 오래된 카펫을 포함한 직물들이 보존돼 있다. 발굴품 대부분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국립 에르미타주 미 술관에 전시돼 있다. 파지리크 고분에는 공주도 있다. 1993년 발견된 ‘우코카 공주’ 미라 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준 세례명 이다. 제3고분 발견 당시 철기시대

무덤이 있었는데 그 아래에 더 오 래된 무덤이 하나 더 있었다. 고고 학자들은 발굴 과정에서 시신이 들 어 있던 나무통이 얼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이 때문 에 여성의 미라가 잘 보존될 수 있 었던 것이다. 무덤 방에서 안장과 마구가 채워진 말 여섯 마리, 구리 못이 박혀 있는 낙엽송으로 된 나 무통이 발견됐다. 알타이는 현재까지 독특한 구비 민중예술 형태인 구비문학이 살아 있는 지구상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 다. 알타이어로 ‘카이치’라 하는 구 비문학가는 두 줄 악기 톱슈르 연주 와 함께 자기 작품을 목구멍 노래로 부른다. 카이치는 민속노래는 물론 영웅 서사시 ‘카이’도 부른다. 아마 도 한국인들은 전통 판소리와 비슷 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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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세계 13인 무속인 대회 참가 구슬랴코프가 말하는샤먼의 삶 샤먼(shaman)=퉁구스어로 망아(忘我)상태에서 계시 같은 것을 얻는 종교적 능력자를 일컫는 ‘사만 (saman)’에서 유래한 말. 샤먼은 수호령이나 수호신 으로부터 힘을 받아 예언, 질병의 치료, 꿈의 해석, 악령이나 적으로부터 집단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치유 능력 있는 샤먼, 대부분 시베리아 출신 “가난한 이들, 부자, 비참하고 불행한 사람, 알코올 중독자들이 나를 찾는다. 그들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 다.” 샤먼 마르크 구슬랴코프의 말이다. 그와 나는 ‘그의 사무실’이라고 부르고 싶은 곳에 앉아 있지만 선뜻 사 무실이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방은 그림과 의례용품으로 장식돼 있다. 테이블 앞 벽에는 정교회 성상들이 걸려 있고, 구석에는 늑대 가죽으로 된 샤먼 옷과 샤먼의 징표인 탬버린이 걸려 있다. 마르크는 그러나 ‘보통사람처럼’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다. 우리가 있는 이곳은 스텝 초원이나 타이가 침엽수림이 아니라 모스크바시 소콜니키 구였고, 노랫소리 대신 선풍기의 소음이 들려왔지만 고대 세계의 실체와 기적의 느낌이 내 주변을 감돈다.

마리나 오브라스코바

누구에게나 7개 감각 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 마르크는 내 주위 를 주의 깊게 살피더니 “많은 사람 이 함께 왔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수많은 내 조상을 봤는데 이들은 붙 어다니며 현자, 치유사, 영적 스승에 게만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한편으 로 여느 기자처럼 이 말을 심리적 트 릭 같은 것으로 이해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실제로 내 할머니들과 증 조 할머니들이 치유사였고 더 오래 된 조상은 성상화 화가였다는 점을 생각했다. 마르크는 기자와 만나는 것을 좋 아하지 않으며 인터넷 사이트도 운 영하지 않는다. 카자흐스탄에서 태 어난 그는 다섯 살 때 처음 샤먼 입 문 의례를 받았다. 자기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았고, 다만 이 길은 스 스로 택한 길이 아니며 없애거나 지 워버릴 수 없는 능력을 타고났을 뿐 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작곡하는 등 이런 저런 능력이 있다. 나는 피부색, 몸 과 발가락을 보고 그에게 어떤 만성 질환이 있는지, 조상이 어디 살았는 지 하는 것들을 알아낼 수 있다. 배 울 필요도 없다. 내 조상은 모두 치 유사와 사제였고, 심지어 ‘구슬랴 크’라는 내 성도 마법사라는 뜻”이 라고 말한다. 하루 한 번 경련이 일 어나 15~20분간 꼼짝 못하는데, 이 상태에선 현실이 변해버리기 때문 에 돌아오려면 비현실적인 힘이 필 요하다고 한다. 그도 이해하지 못하 는 게 아직 많다.   샤먼이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 일까. 마르크는 “절실히 도움이 필 요하면 스스로 찾아낸다”고 한다. 2014년 여름 투바공화국(남시베리 아)에서 열린 ‘13인 샤먼의 부름’ 페 스티벌이 그걸 보여준다. 이 페스티 벌은 영적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에게 상징적인 축제였다. 마르크는 선정된 13인 중 한 명이었다. 그가 소개하는 장면은 이렇다. 멕시코, 그린란드, 몽골과 한국의 무당과 샤먼이 초대됐고 그들을 보 려고 지역 주민들이 줄을 섰다. “사

오감외 투시예지력 억눌러 사회정화 도우며 가난한 삶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샤먼 마르크 구슬랴코프. [본인 제공]

람들은 줄 돈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거부할 수는 없었다”고 마르크의 동 료 율리야가 말한다. 사람들은 음식, 50루블(1.5 달러), 이런저런 물건 등 놓고 갔다. 그러곤 다음 날 인생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낀다며 감사의 전화를 해왔다. 샤먼 소집자는 투바공화국의 샤 먼 니콜라이 오오르자크였다. 13인 의 임무는 위대한 영으로부터 인류 와 지구의 미래를 알아내고, 전 세계 의 샤먼들을 통합하는 것이었다. 영 적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서로 적 대시하며 다른 이의 전통을 받아들 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페스티벌은 진정한 기적의 현장이었다. 참가자들은 산 에 묵어야 했는데, 그곳은 더위가 40~50도 기승을 부려 지역 주민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곳이었다. 샤먼 들은 3일 수행 일정으로 등반을 하 면서 많은 이들은 마실 물조차 없이 올라갔다. 모두 목말라 할 때 몽골 샤먼이 의 식을 거행했다. 그는 그릇을 꺼내 나 눠주더니 “모두에게 충분할 것 같 다”고 말했다. 탬버린을 두드리며 의 식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3분 후 큰 비가 내렸다. 옷이 다 젖고 그릇 은 물로 가득찼다. 마르크는 “이는 진정한 고대의 지식, 샤머니즘의 발 현”이라고 말한다. 율리야는 러시아 샤먼들의 사는 형편이 매우 어렵고 도움이 필요하다 고 말한다. 그는 “아무도 샤먼들을 지 원해 주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는 국가에 의해 보호받고 있고 심지어 유네스코도 문화재로 보호하고 있 다. 러시아에는 투바 샤먼들의 대통 령 몬구시 케닌-롭산만 보호받는다” 며 “샤먼들이 힘이 있는 곳으로 여행 을 갈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그들이 치유를 행한다는 건 사회를 정화시 키고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힘을 사용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 한다. 마르크와 이런 얘기를 더 나눴다. -샤먼이 사는 형편은 어떤가. “러시아 진짜 샤먼은 대개 가난하 며 여행할 여력이 없다. 모스크바에

한국과 스웨덴, 그린란드, 멕시코, 키르기스스탄, 몽골리아, 카자흐스탄에서 온 가장 영험한 샤먼 13명의 샤먼들이 남시베리아의 투바 공화국의 국제샤머니즘문화축제 참석,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치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많은데 대 부분 시베리아 출신이고 주로 도시 근교에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언론에 뜨는 샤먼도 많다. “대중매체와 인터뷰하고 신문에 글을 기고하며, 블로그를 운영하고 노래 콘서트를 여는 샤먼들은 그저 기적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이용 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다. 샤먼의 진실한 지식은 스승에서 제자에게 비밀리에 전수되는 것으로 그것은 책을 쓰고 영화를 찍을 수 없는 대 상이다” -샤먼이 되는 이들은 특별한가. “샤머니즘은 인간의 유전자에 내 재돼 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의식복 과 제의불꽃, 음유 노래와 기도 없이 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 은 몸안에 들어 있다. 예전에는 샤먼 들을 오직 눈빛과 핏줄의 무늬 등 신

체적 특성에 의해서만 규정했지만 이 런 관습은 이제 사라졌다. 그럼에도 누구든 자신의 앞에 있는 샤먼이 진 짜인지 아닌지 느낄 수 있다.” -그럼 아무나 된다는 건가. “자신의 ‘진정한 재능’에 따라 행 하는 모든 일을 원칙적으로 샤머니즘 이라 부를 수 있다. 샤머니즘이란 우 주가 준 예술적 재능이다. 이 재능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 샤머니즘은 책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 다. 모든 사람에겐 7개의 감각이 있는 데 익숙한 오감 말고도 투시력과 예 지력이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이 두 감각을 억누르고 있다. 우리 조상

[리아 노보스티]

은 인터넷과 전화 대신 이 능력들을 사용했다. 그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 서도 서로를 느끼고 이해했다.” 저녁에, 녹음한 내용을 정리한 컴 퓨터 화면의 글을 보고 있자니 샤먼 이 의도했던 바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도 있어 보인다. 그의 말들을 다시 정리한 것은 그림들이 가득한 작은 공간에서 내가 느낀 것들이 전혀 아 니었다. 그렇다고 내 앞에 있는 사람 이 진짜 샤먼이었는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정확하고 논리적 이며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우리가 또 다른 평행세계 및 아주 특별한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마르크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뿐이다.

제작 담당 러시아: 엘레나 김 에디터 한국: 안성규 게스트서브 에디터 russiafocus.co.kr editor@russi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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