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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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VO L.7 5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인터뷰 _ 염재호 고려대 총장 | _ 김철교 한화테크윈 대표 | _ 한성필 현대미술작가 와인 이야기 어느 디자이너의 ‘신토불이’ 와인 사랑 | 은사탐방 신일 건설과 함께한 젊은 날의 초상 50년의 보람, 100년의 희망 | 신일플라자




동문 시단

信一詠歌(신일영가) - 신일을 노래하다. 윤원구(6회)

古來廓北上庠在 (고래곽북상상재)

예부터 도성 북쪽에 좋은 배움터가 있었는데,

今日洛中辟雍對 (금일낙중벽옹대)

이제는 도성 내 으뜸가는 학교에 버금간다.

城底十里加五里 (성저십리가오리)

성 밖 십리에 더하여 오리를 더 가서,

五覇山中黌舍在 (오패산중횡사재)

오패산중에 배움터가 자리하고 있구나.

泮水氾濫成誘水 (반수범람성유수)

붓을 빤 물은 넘쳐흘러 마중물 되어 있고,

三角翠屛雲漢帶 (삼각취병운한대)

삼각산 푸른 줄기에 은하수의 무수한 별이 둘려 있다.

白雲欲散霽天靑 (백운욕산제천청)

백운대 구름 개어 맑은 하늘 더욱 푸르러지면,

將使同門雄渾蓋 (장사동문웅혼개)

장차 동문들의 기개 거침없이 세상을 덮으리라.

시작 노트 : 교가의 한 구절 “새로운 때는 열리리니”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푸른 삼각산을 마주보면서 키워나간 ‘신일의 기상’이 세상 을 덮는 그때를 기다리며 썼다. 주석 : 예기(禮記)의 왕제(王制)편에 보면 ‘유우씨(有虞氏)는 상상(上庠)에서 국로(國老)를 봉양하고 하상(下庠)에서 서로(庶老)를 봉양하며, 하후씨(夏 后氏)는 동서(東序)에서 국로를 봉양하고 서서(西序)에서 서로를 봉양하며, 은인(殷人)은 우학(右學)에서 국로를 봉양하고 좌학(左學)에서 서로를 봉양 하며, 주인(周人)은 동교(東膠)에서 국로를 봉양하고 우상(虞庠)에서 서로를 봉양했다’고 한다. 즉 큰 학문의 장인 대학(大學)을 공부하는 곳은 우순시 대(虞舜時代)엔 상상(上庠), 하대(夏代)엔 동서(東序), 상대(商代)엔 우학(右學), 주대(周代)엔 동교(東膠)라 했다는 것이다. 이런 학교 이름은 시대에 따 라 변했는데 조선이 황제국이 된 고종 이후의 기록인 고종실록에서는 중앙에 있는 천자의 학교를 벽옹(辟雍)이라 했고, 남학(南學)을 성균(成均)이라 하였고, 동학(東學)을 동서(東序)라고 했다. 또 정조실록에서 북학을 상상(上庠)이라 했는데, 이는 우순시대와 하은주 삼대의 학교 이름을 원용한 것이 다. 시의 1, 2연에서 우리 신일고교를 우나라 순임금시대 ‘상상’에 빗대어 천자의 학교 ‘벽옹’과 비견되는 학교로 높이고 있다. 3~6연-혜화문 10리 밖에서 오리를 더 간 빨래골 밖 수유리를 건너 오패산(五覇山)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에는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한 나머지 무너미 고개 밑 개울에는 붓을 빤 물이 넘쳐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마중물(誘水, Priming water)이 되어 있고, 학사에 마주 대한 삼각산 푸른 산허리에는 은하 수의 뭇별이 걸쳐 있다. 7~8연-백운대 구름 개고 하늘이 맑아지면(새 시대가 열리면) 기라성 같은 우리 동문들은 사면팔방으로 뻗어 막힘없이 세상을 덮을 것이다.

윤원구 : 경제학박사. 현 스페인문화원 연구위원. 현 라이프라인 장애인 자립진흥회 이사. 전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신 일 고 등 학 교

동 문 회 보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2015 VOL.75 C O N T E N T S 02

동문 시단

04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 소식

06

후배사랑 선배특강

08

은사탐방

오장은・강장완 은사님

10

인터뷰 01

염재호 고려대 총장(4회)

14

인터뷰 02

김철교 한화테크윈 대표(8회)

18

인터뷰 03

한성필 현대미술작가(22회)

22

신일동산 소식

26

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

28

기획연재물

국토종주 에세이 _ 조성현(9회)

30

기획연재물

건강 이야기 _ 강윤규(7회)

32

기획연재물

와인 이야기 _ 곽태호(9회)

34

반세기 신일, 역사를 찾아서

36

동호회 탐방

38

신일플라자

10

信一詠歌(신일영가) _ 윤원구(6회)

14

18

신일기우회

수학여행 / 소모임(동호회, 지역지부, 해외지부) / 동정 / 동기회

46

찬조 및 후원금

「신일」 통권 75호, 2015년 10월 1일 발행, 1989년 3월 1일 창간(연 2회 발행) 題字 청우 윤상민 | 발행처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76, 411호(방배동 머리재빌딩) 발행인 박용원(6회)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장 | 편집인 전수호(11회) 편집위원장 편집위원 박정호(8회), 김광수(9회), 김동석(11회), 정철욱(11회), 양준원(12회), 이민우(23회) / 박윤모(사무총장·6회) 편집 눈록 | 디자인 인챈트리 | 인쇄 케이피알 커뮤니케이션

32 표지 사진 현대미술작가 한성필 동문(22회)이 지난 5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설치한 ‘감은사지 석 탑’ 이미지. 카피톨리오(옛 국회의사당) 건너 편에 설치되어 이국적인 아름다움으로 주목 을 받았다. 공산당 기관지 1면에 사진이 게 재되기도 했다. 가로 33m, 세로 28m의 대형 사이즈에 통일과 한국-쿠바의 수교를 기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 소식

원장학생 2명에게 1,000,000원, 신상회장 학생(서울대상대모임) 6명에게 3,600,000 원, 야구부 5명에게 8,000,000원 등 총 23,800,000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성적우수장학금으로 수안지부에서 매 년 200만원씩 쾌척하여 학기당 1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한편 고 한태근 은사님이 1,000,000원, 이현택 은사님이 11,000,000원 을 장학회를 위해 써달라고 기부하셨다.

2015년도 은사해외여행 개최 2015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

학교장 추천으로 총동문회에서 선생님 1

제13회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賞’ 시상

인당 250만 원의 경비를 지원해드리고 자 율여행으로 진행하는 은사해외영행을 개

2월 25일(수) 메이필드호텔에서 2015 정기

도 결산 승인의 건과 23대 총동문회장 선

최했다. 올해에는 박혁문 선생님(국어)과

총회 및 신년교례회와 제13회 믿음으로

임의 건이 의결되었다. 제23대 총동문회

허인표 선생님(수학)이 추천을 받았다. 박

일하는 자유인 상 시상식이 주재호(7회)

장으로는 박용원 동문이 단독 추천되어

혁문 선생님은 7월 17~26일 서유럽(영국,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최경호

본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되어 제23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을, 허인표 선생

교장과 여러 은사님과 조영원(1회), 이종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님은 8월 1~8일 중국과 일본을 여행했다.

문(2회), 이해경(3회), 유선구(4회), 장성택

이어 제13회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상’

(5회), 조영규(6회) 전임 총동문회 회장 등

시상식[수상 : 황종익(6회) 두손병원장, 이

이용남·이금산 은사님 영면

총 180여 동문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성호(7회)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있었으

두 분의 개교멤버이신

주었다.

며, 전임 임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이용남 은사님께서 7

남영찬 총동문회장의 개회선언과 박태남

정기총회를 마무리했다. 준비된 뷔페로

월 19일, 이금산 은사

은사님(신일고장학회 이사)의 축사, 박중

만찬시간을 가졌으며, 신일OB합창단(단

님께서 9월 28일 영면

규 목사님의 축도로 시작된 행사는 2014

장: 김해만, 5회)의 공연으로 신년교례회

하셨다. 이용남 은사

년도 주요 업무 보고, 감사보고 후, 2014년

의 즐거움을 더했다.

님은 부임 후 국어교

고 이용남 은사님

사로 15년간 재직하셨 고, 이후 한신대, 명지

4

고 이금산 은사님

2015학년도 1학기 장학금 지급

대 등에서 국문과 교

7월 17일(금) 오전10시 모교 소강당에서

수로 정년을 맞아 42년간의 교직을 마치

2015년도 1학기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셨다. 한편 이금산 은사님은 체육교사로

성적우수장학금을 46명에게 9,200,000원,

부임하시어 1995년 모교에서 교직을 마치

성적우수격려금을 28명에게 1,400,000원,

셨으며, 오랜 기간 총동문회 고문으로 계

공로장학생 3명에게 600,000원, 가계지

셨다.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인사말

믿자 Action!

총동문회장 박용원

항시 만나면 반갑고 마음 설레는 신일이라는 두 글자! 선후배 동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모두 우뚝 솟은 백운대 인수봉 북한산을 바라보며 청운의 꿈을 키워온 지 49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신일교정 품에서 뛰어놀던 삼만여 교우가 생겼습니다. 대한민국 곳곳 에, 전 세계 사회각층에 우리 교우가 우뚝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린 각자 자립하느라고 한길만 달려온 느낌입니다. 거의 인생의 종착역에 다가오니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 습니다. 아직도 험난한 가시밭길을 다시 가야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젠 서로 삼만의 따뜻한 교우가 있다는 자신감으로 외롭지 않을 겁니다. 삼만 명의 소통 화합이 내게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외로움만은 없을 겁니다. 큰 도움도 되겠지 요. 즐거울 것입니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자존을 강조하는 이 문구! 이젠 삼만이 같이 실천합시다. 우리 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선후배 동기간의 소통 화합 그리고 더 나아가 의리! 멋진 나의 인 생을 위하여! 삼만의 교우가 나를 돌보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멋지게 살아봅시다. 감사합니다. 믿자[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Action!

신일교육의 가치를 드높여 나가는 자유인들에게

신일고등학교 교장 최경호

신일 동문 가족 여러분 댁내 모두 평안하신지요?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백운대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통일로 가는 길목 이곳에 50년 전 신일학원을 설립하신 설립자 님께서는 부의 사회 환원을 통한 인재 육성이 통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셨습니다. 산 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과 대한민국이 도움을 받았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 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믿음으로 일하는 신일의 자유인들의 역할은 창대하 였고 이제 통일 시대를 준비하며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그 역할 또한 다할 것으 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개교 50주년을 맞는 우리 신일학원을 통하여 배출된 많은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들 이 민족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나가며 민족번영의 주체가 되어 학교 설 립정신과 신일 교육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사회 변화에 맞 춰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도 이제는 변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창의성과 감 성 협업의 가치가 중요한 21세기형 개척하는 지성인을 육성하기 위하여 토론 학습과 예술교육, 수학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습니다. 신일교육의 가치를 더욱 드높여 나가는데 동문들의 많은 관심과 성 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5


후배사랑 선배특강

열정강의에 후배들 눈망울 초롱초롱 제5회 후배사랑 선배특강이 9월 11일 모교 소강당과 22

강의 주제를 살펴보고 교내 신청 시스템을 통하여 신청했

개 교실에서 열렸다. 특강 강사로 총 22명의 동문이 참여

다. 이날 강의에는 1, 2학년 재학생 총 498명(연 수강인원

해 저마다 삶의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지혜를 후배들을

965명)이 참가해 지난해와 비슷했다. 여러 강의 가운데 특

대상으로 풀어놓았다. 특강에 앞서 22명의 강사들은 모

히 항공과 컴퓨터를 다룬 강의에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

교 회의실에 모여 박용원 동문회장과 최경호 교장 등 총

였다. 특강을 들은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

동문회 임원 및 학교관계자와 환담을 나눴다.

는 훌륭한 선배들을 보며 자랑스러웠으며, 이러한 선배들

학생들은 사전에 전교생에게 공개된 강사 및 전공분야와

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송기형(6회)

6

안용철(6회)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이형목(6회)

전충남(6회)


후배사랑 선배특강

허정균(7회)

유정길(9회)

이종식(9회)

김두헌(11회)

박영일(11회)

이한(11회)

이규철(11회)

이호규(11회)

박성준(16회)

김방엽(17회)

최진성(17회)

배상민(19회)

후배사랑 선배특강 강사진

이혁(19회)

박용진(21회)

윤원태(24회)

이근배(19회)

이동언(21회)

홍석범(24회)

기수

성명

6

송기형

소속

강의 주제

㈜레보 대표이사

너의 꿈을 펼쳐라 - 다국적기업에서 일하기

6

안용철

한스타미디어 대표

창조적 파괴 - 신문 편집의 세계

6

이형목

서울대학교 물리 천문학부 교수

우리는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6

전충남

배재고등학교 교사

가르치며 배우며

7

허정균

허비뇨기과의원 원장

당신은 왜 의사가 되고 싶은가 - 대한민국 의료계의 현실

9

유정길 (길용)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

NGO, NPO활동으로 사회를 바꾸고 세계를 변화시킨다

9

이종식

초당대학교·대전대학교 초빙교수

창공의 꿈

11

김두헌

로얄림㈜ 대표이사

내 인생에 찾아온 세 번의 기회

11

박영일

11

이한

공간이앤씨㈜ 대표

꿈과 도전으로 일구는 Global Leadership

㈜시아플랜 대표

11

이규철

충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컴퓨터로 여는 밝은 미래 : 진실 혹은 거짓?

11

이호규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나는 누구인가?

16

박성준

특허청 국장

지식재산권 국제협상 소개

17

김방엽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위성관제팀)

한국에서 과학자로 사는 법

17

최진성

현대자동차 판매왕

아름다운 열정

19

배상민

㈜에스앤비소프트 CEO

‘고딩’을 벗어나며 … 본격적인 인생을 도전하다

19

이혁

19

이근배

잭팟디앤엠 대표이사

혁신형 창업으로 삶을 주도하는 자유인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파트장

자동차 충돌 안전 세계로의 초대

21

박용진

정당인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누가 하는가?

21

이동언

쉐라톤워커힐조리팀 headcook

호텔리어와 셰프의 모든 것

24

윤원태

성균관대학교 의대 신경과 교수

다양한 의료인의 길

24

홍석범

김앤장법률사무소(HR컨설팅 전문가)

최근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상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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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탐방

오장은·강장완 은사님

신일 건설과 함께한 젊은 날의 초상 상하이지부 동문들의 초청으로 함께 6월 4~7일 3박4일의 일

들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정으로 상하이를 다녀오신 오장은 선생님과 강장완 선생님을

강장완 선생님 : 나는 1969년 완성학급 때 부임했다. 개교

모셨다. 두 분 모두 1934년생 동갑으로 65세로 교직에서 은퇴

때는 중고등학교 각각 1학년만 있었고, 이때 비로소 1~3

하신 뒤 교회에서 장로 직분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

학년이 채워졌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마

다. 오장은 선생님의 장손이 지금 신일고 2학년, 강장완 선생

친 뒤 고향인 하동고등학교를 거쳐 신일학원에 둥지를 틀

님의 막내가 신일고 15회로 누대에 걸쳐 신일동산과 인연을

었다. 하동고등학교 제1호 서울대 출신 교원이었다. 대학

쌓고 있다. 20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하며 신뢰와 우정을 쌓은

진학을 앞두고 선친께서 안정적인 삶을 강조하셨다. 소위

두 분과 함께 50년 전 신일의 모습을 되짚어본다.

‘자격증’이 나오는 학과를 권하셨는데, 의대 아니면 사범 대학이 있었다. 화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에 진학할까 했으나, 어쩌다 화학교육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도 기

두 분 모두 신일고 초창기에 부임하셨죠?

억이 생생하다. 6・25 전쟁이 끝나고 서울 환도 후 첫 해 시

오장은 선생님 :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성

험이었다. 평생 교직에 몸담은 점에 만족한다. 교직은 외풍

신여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신일고등학교 교원모

이 없는 직업이다. 학생과 서로 소통하며 의지하면 된다.

집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제출해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영

35~55살 신일 교정에서 근무했다. 젊은 날의 대부분을 신

어과에만 이력서가 100통이 넘게 쇄도했다. 10명으로 추

일교정에서 보낸 셈인데, 돌이켜보면 축복의 기간이다. 신

려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막상 인터뷰 자리에 들어가니

일고등학교를 떠나 서울청원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다

원어민이 책을 한 권 건네며 낭독하라고 했다. 두어 페이

은퇴했다. 교직생활 41년 끝에 대통령 국민훈장 동백장까

지 읽었을까. 그만 읽으라더니 방금 읽은 내용을 영어로

지 수훈했으니 아쉬운 게 없다.

요약하라고 주문했다. 어찌나 당황했던지, 지금은 그 내용 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영어 인터뷰를 마치고 잠시 기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있지 않을까요?

다린 뒤, 호명하는 소리에 교장실로 들어갔다. 장윤철 교

강장완 선생님 : 신일과의 인연을 돌이키면 고마움밖에 없

장께서 “오장은 선생, 저와 함께 평생 신일학원에서 일하

다. 청운고 교장으로 부임해 신일 초창기 교육정책을 그대

지 않겠습니까?” 하며 제안하는데 순간적으로 흥분했다.

로 활용했다. 이일천 교감선생님처럼 밤새워 도서관에서

이미 후보자에 대한 평판을 포함해 기초 조사를 마친 상

학생들을 지도했다. 서울대 10명 입학의 성과를 거두었는

태에서 즉각적으로 결정한 셈이다. 함께 신일학원에서 교

데, 안타깝게도 같은 해 신일고는 전무했다. 진학지도는

직을 시작한 선생님들은 모두 ‘개교 공신’을 자랑스럽게

선생의 열정에 비례한다. 교장이 되니 학생들이 귀엽기만

여긴다. 감격스러운 장면이 하나 떠오른다. 어느 날 신일

하더라. 담임을 하면 욕심 때문에 학생들을 엄하게 대한

교가 악보(김동진 작곡, 주요한 작사)가 도착했다. 그게 원

다. 담임 때 더 품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본인 셈인데, 윤치호 선생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교가

오장은 선생님 : 개교 초창기 한쪽에서는 건물을 짓느라고

를 합창했다. 선생들도 대체로 기독교인이 많아 어느 정도

소음이 심했다. ‘이 소리는 신일 건설의 해머소리요, 미래

악보 읽기가 가능한 덕분이었다. 교가 합창을 마친 뒤 다

의 문을 여는 고동소리’라며 학생들을 달랬다. 하지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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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윤모(6회)

은사탐방

오장은(사진 왼쪽)·강장완 은사님. 두 분 모두 1934년생 동갑으로 평생을 교직에 몸담고 은 퇴하신 뒤 교회의 장로로 봉직 중이다. 평생 지기로 지내던 터에, 이번 상하이 여행을 통해 새로이 정을 쌓게 되었다며 좋은 기회를 제공 한 동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신일 가족으 로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문 중학교 출신에 자존심 강한 학생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지레짐작해서 감점을 줬다는 얘기가 들렸다.

를 견디지 못해 자퇴한 경우도 많았다. 물론 징계도 많았

강장완 선생님 : 실험실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시험관,

다. 내가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을 폭력 문제로 제적시킨

비커, 플라스크, 튜브 등 모두 미제로, 정말 황송한 수준이

경우도 있다. 흡연이나 음주로 2회 적발돼도 제적이었다.

었다. 학생들은 귀한 줄 모르고 함부로 다루어 깨기도 했

지금 같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았을 텐데…. 신일학원

다. 외국 교육시찰단이 오면 신일고등학교가 시찰대상 일

이 지향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엄하게 다스렸다. 심지어 1

순위였다. 동북아 가운데 이런 좋은 시설은 처음 봤다면

학년 때 담임한 학생 중 3분의 1이 졸업 명단에 없더라. 초

서 감탄하더라.

기에 선생님들이 많은 원성을 샀다. 대신에 학교는 틀이 잡혔지만. 개교 첫 해 고1 담임을 맡은 뒤 중학교로 옮겼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다가 3년 만에 고교로 돌아와, 학생과장을 제안 받았다.

오장은·강장완 선생님 : 1회 졸업생들이 선생님들을 매년

“딴 학교는 교련이나 체육 담당 교사가 학생부를 맡지만

초청하는데, 초기 선배들이 사제 간의 정을 이어가는 전

우린 좀 달리 하고 싶다. 학생부를 맡아 달라”는 청을 수

통을 세우고, 후배들은 계승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딴 학

락했다. 이후 교직 생활에서 담임의 경험이 거의 없다. 학

교 선생님들이 부러워한다.

생부를 맡아 생활지도실에서 학생 체벌을 삼가달라며 몽 둥이를 싹 없앴더니, 다른 선생님들한테서 원성이 들려왔 다. 이제는 다 지난 옛 얘기, 개교 당시 초창기 얘기다.

말씀을 나누시는 가운데 초창기 학교의 기율을 세우고, 기틀 을 다지는 가운데 엄격한 교칙을 적용하느라 적지 않은 제자

여느 학교에 비해 월등한 시설도 자랑거리였죠?

가 학교를 떠나게 된 대목에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시에는

오장은 선생님 : 중고교 가운데 전국 최초로 어학실을 만

호랑이 선생님이었을지언정, 이제는 푸근한 인상의 할아버지

들었다. 여기엔 재미난 후일담이 하나 있다. 신일중학생이

모습이다.

미문화원 주최 영어웅변대회에서 2등을 수상했다. 어학실

고은 시인의 ‘어린 손자와 함께’ 가운데 한 구절이 떠오른다.

에서 수련시켰는데 고작 2위냐 하며, 사정을 알아봤다. 심

“아버지와 아들은 현실이지만 /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는 전

사위원들이 발음이 너무 좋아 외국생활 경험이 있으리라

설이구나.”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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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1

글 정철욱(11회) / 사진 고려대 미래전략실 제공

염재호 고려대 총장

21세기형 자유인은 ‘개척하는 지성’ 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리던 9월 초, 지난 3월 19일 고려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염재호 동문(4회)을 찾았다. 2007~2008년 19대 동 문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염 동문의 인터뷰에는 박용원 회장을 비롯한 동문회 집행부가 함께했다. 방송을 통해 보던 모습대로 여유로운 표정에 듬직한 어투로 답변을 이어갔다. ‘3세대형 총장’을 지향하는 염 동문이 진단하는 한국 캠퍼스의 좌표와 21세기 에 걸맞은 혁신의 비전을 들어본다.

총장 취임을 축하한다. 자신의 덕목 가운데 신일고 교정에서

히 맞서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 국제질서의 변

영향을 받은 게 있다면.

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결코 키워낼 수 없다. 대학이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이라는 교훈으로 집약할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적 위치에서 밀려나 평가의 대상

수 있다. 대대적인 개혁을 천명하고 총장에 취임했다. 여러

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대학 졸업자 가운데 55.3%

이유를 들며 해보기도 전에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는 이

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낡은 사고방식으로는 이러한

들도 많다. 일의 성패야 누구라도 장담키 어렵다. 하지만

문제를 풀 수 없다. 대학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

시도조차 않고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패라고 생각

다. 지사형 총장, CEO형 총장에 이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

한다. ‘믿음’을 갖고,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일을 추진

하는 총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척하는 지성’이라는 새

하는 것은 고등학교를 거치며 얻은 덕목이다. 편견과 통념

로운 인재상을 제시해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겠다.

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면 개척하는 지성은 있을 수 없 다. 신일고에는 그 시절 상황에 비추어볼 때 매우 진보적

형식지가 아닌 암묵지를 강조하는 취임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이고 리버럴한 사고를 갖춘 선생님들이 여러분 계셨다. 그

제조업 중심의 20세기 대량생산체제 시대에는 형식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총장 취임 후 아침 7시부터 밤 11

지(explicit knowledge)라고 하는 보편적 지식을 기계적

시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이래 아

으로 암기해도 전문가로 대접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에 빠짐없이 팔굽혀펴기

객관화된 형식지의 가치는 제로에 가깝게 수렴될 것이다.

100개를 하는 것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21세기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정보들을 효과적으 로 활용하고 창의적으로 조합해서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

대학에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면 그 까닭은 무엇이고, 어

들을 풀어낼 수 있는 암묵지(tacit knowledge)를 가진 프

떠한 비전을 갖고 있나.

로페셔널들만이 대접을 받는 시대로 변화하게 된다. 자신

60년대 6%에 불과했던 대학 진학률이 현재 80%에 이르고 있으니 이제 고등교육은 보편 교육으로 바뀌고 말

만의 고유한 암묵지를 창출해낼 수 있는 능력만이 무한대 의 가치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율이 보장되지 않고 형평성만이

20세기는 최초로 대량생산체제로 바뀌면서 제조업

강조되는 대학정책의 틀 속에 갇혀 있을 때, 현실과 당당

에 표준화가 필요했다. 사람들이 표준화된 지식을 공유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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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인터뷰 01

‘믿음을 갖고 자유롭게’ 고교시절 배운 덕목으로 21세기에 걸맞은 3세대형 총장직 수행 개척하는 지성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자유인

염재호 (4회) 고려대 행정학과·동 대학원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 정치학박사 1990년~ 고려대 교수 고려대 기획실장·기획예산처장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 한국정책학회회장 정부업무평가위원회 민간위원

때 각자의 역량을 모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10년 전

미국도 1940년대까지는 주 70시간 일했다. 이제 독일은 주

제러미 리프킨과 밀라노에서 만나 인터뷰를 할 때, 앞으

4일제 근무를 고려하는 형편이다. 워크셰어링을 하지 않으

로 30년 안에 지금 인류가 쓰고 있는 모든 제품을 생산하

면 일자리가 부족해진다.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는 데 필요한 인력은 현재 노동력의 10%만 있으면 된다고 들었다. 지금은 주 40시간을 근무하지만, 앞으로 30년 안

‘개척하는 지성’과 고대의 교훈인 ‘자유, 정의, 진리’의 관계는

에 인류는 주 20시간 근무로 바뀔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무엇인가.

황당한 이야기 같았지만 1960년대에 우리나라 농업 종사

‘자유, 정의, 진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인구가 약 70%였는데 50년이 지난 지금 6%대로 떨어진

개념으로 ‘개척하는 지성’을 이해하면 된다. 올해 입학식

것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래도 쌀이 남아돌지 않

에서도 얘기했지만 이제 더 이상 쾌적한 여행을 하려고 모

는가.

든 것이 잘 갖춰진 유람선을 기다려선 안 된다. 스스로 뗏

제조업은 갈수록 사람의 일손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목을 만들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IT산업의 메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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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1

박용원 회장(사진 왼쪽)이 염재호 총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카인 실리콘 밸리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위치

위험을 무릅쓰고 대륙을 횡단해 건너온 개척자들을 상징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역사는 개척의 역사이다. 샌프

하는 것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가족과 함께 대륙을 횡단

란시스코의 미식축구팀은 49ers라고 한다. 49ers는 1849

한 개척자들의 정신을 밑거름으로 미국 서부에 금융, 유

년 서부의 금광을 향해 머나먼 동부에서 역마차를 타고

통, 철도 산업이 발전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스탠퍼드 대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실리콘 밸리는 정보화 시대를 앞당긴 개척자 정신의 산물이었다. 인텔, 휴렛패커드, 애 플, 구글 등이 IT 기술로 개척자 정신을 발휘한 대표적 기 업이다. 이제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개척이 필요하다. ‘개척하는 지성’을 위한 구체적인 교육방침은 무엇인가.

교육을 뜻하는 영어단어 ‘에듀케이션(education)’은 이듀스(educe)에서 나왔다. 이듀스는 끌어낸다는 뜻으로 교육은 잠재력을 얼마나 많이 끌어내주느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우리는 거꾸로 지식을 집어넣는 것이라고 오해해 왔다. 대학도 좋은 학생들을 뽑으려고만 노력했지 혁신을 위한 노력에는 인색했다. 이 낡은 패러다임을 고려대에서 바꾸려 한다. 전통적인 입시제도에 따라 수동적으로 학생 을 뽑는 자세에서 벗어나 국내외 곳곳에 숨어있는 인재들 을 찾아다니는 능동적인 선발을 할 것이다. 또한 1년에 3 학기를 하는 ‘유연학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3월과 9월 에 시작하는 전통적인 1년 2학기제는 학생과 교수들이 자 기계발과 연구에 필요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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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1

제약이 있다. 1년 3학기제를 도입하면 학생들은 능력과 필 요에 따라 수업을 이수하고, 남는 시간에 학생이 스스로 필요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는 교수 또한 마찬가지이다. 출석부, 시험감독, 상대평가를 없애는 ‘3無 정책’을 도입했다.

올해부터 시행했다. 출석체크하는 모습에 교환학생 으로 온 외국학생들이 의아스러워한다. 일제시대 이후의 잔재를 벗어나지 못한 채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 이다. 출석부를 없애니 오히려 열심히 출석하는 학생들이 불만을 표하더라. 출석은 대학생의 권리이지 의무가 아닌 데 말이다. 보고 쓸 수 있는 시험이라면 문제를 출제한 교 수의 잘못이다. 외워서 쓰는 건 의미 없다. 스탠퍼드 대학 교에서는 학생이 부정행위를 신고해도 적발된 학생을 학 교에서 처벌하지 못한다. 부정행위가 가능한 시험문제를 출제한 교수의 역량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셈이다. ‘보고 쓸 수 있는 시험문제’를 내는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교수로 함량미달이라는 것이다.

식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교수와 조 교는 단지 문제 해결을 돕는 역할에 그칠 것이다. 현재 건

수험생이 고려대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소위 스카이 대학 나와서, 자격증 갖고 평생을 보장받

립 준비 중인 SK 미래관을 보면 강의실은 단 하나도 없고, 모두 토론실과 개인집중실이다.

는 시절은 지났다. 단지 명문대 간판을 원하는 학생이라 면 사양하고 싶다. ‘21세기형 수렵시대’에 걸맞은 ‘개척하

방송진행, 칼럼 기고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 현실 정치의 유혹

는 지성’에 공감한다면 대환영이다. 한때 ‘고대로 있어서

이 있었을 텐데.

고대’라는 우스개도 있었다. 이제 고대는 ‘개척하는 지성’

몇 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더라. 동

이라는 화두 아래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문 가운데 아직 정치인이 드문데, 역사가 짧은 이유도 있

고위 임원이 ‘정답 맞추기에 능숙한 스카이 출신’을 선호

을 것이다. 하지만 신앙인은 단연 인물이 많다. 신일고 동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들이 위험을 피하려는 반면에, 오

문들의 성향이 대체로 세속적인 가치 말고 다른 데 관심

히려 비명문대 출신이 능동적이고 진취적이라는 지적이었

이 있는가 싶다. 그리고 동문회장을 하면서 보니까 동문

다. 앞으로 강의는 동영상 등으로 강의실 바깥에서 해결

들이 대체로 전문직이 많았는데, 자유로운 성향이 짙은

하고, 정작 강의실에서는 10~15명의 소규모 학생이 토론

것으로 보인다.

쓴 웃음을 짓게 만드는 얘기 한 토막. 기자가 대학 교수를 찾아 질문을 던졌다. “우리 사회가 바뀌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지체 없 이 답변이 돌아왔다. “너와 나.” 대학과 언론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진단은 지금도 유효하다. 변혁의 한 축을 짊어진 염재호 동문의 단단한 어깨에 멀리서나마 성원을 보낸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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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2

국가와 국민이 고객인 방위산업은 무엇보다 신뢰가 생명

김철교 (8회) 한양대 통신공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전자공학과 석사 삼성그룹 감사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전무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소장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사장

김철교 한화테크윈 대표

일을 즐기고 신뢰를 쌓으니 … 通하더라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테크윈을 거쳐 한화테크윈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김철교(8회) 대표에게 연 락해 자세한 사정과 변화의 와중에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비결을 들었다. 일을 즐기고, 신뢰를 쌓으니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고 한다. 다소 싱거운 답변이지만 세상사, 묘수나 왕도가 없다는 금언을 재확인한 셈이다. 인터뷰는 김 대표가 사옥 이전, 해외 출 장 등 바쁜 일정에 쫓겨 이메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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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정호(8회) / 사진 한화테크윈 대표이사실 제공

인터뷰 02

‘상반기 최고의 빅딜’을 거쳐 삼성테크윈이 한화테크윈으로

여 책임을 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과를 내려고 노력

바뀌었다. 그 와중에 주주,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를 둘러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에서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잡음이 언론에 집중보도됐다. 이제 마무리 된 셈인가?

있었고, CEO라는 중책도 맡게 된 것 같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7월말 ‘글로벌 항공방산 및 첨단 장비 솔루션 리더’라는 신비전을 발표했고, 8월말 본사 기

한화테크윈의 업종 가운데 방위산업에 눈길이 간다. 특수한

능을 서울 장교동의 한화빌딩으로 옮기면서 이미 새로운

분야라 일반 독자를 위해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업종의 내용

출발을 시작했다. 특히, 장교동 한화빌딩 입성은 한화테크

과 더불어 CEO로서 여타 업종과 다른 점을 짚는다면?

윈이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

방위산업의 고객은 국가와 국민이며, 국가 안전·국민

는 의미이다. 대주주가 변경되고 사명이 바뀌면서 일부 내

의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따라서, 작은

부 갈등도 발생하기는 했지만 현재는 안정화 단계이며, 사

제품 결함이라도 발생할 경우 기업은 한순간에 국가와 국

업 또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민의 신뢰를 잃고 몰락할 수 있는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늘 한화테크윈은 국가와 국민에게

삼성에서 한화로 소속 그룹이 변했다. 삼성이라면 무엇보다

‘신뢰를 파는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무노조 경영’이 특징인데, 이번에 빅딜을 거치며 복수노조가 설립되어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경영자로서도 처음 겪는 일

한화테크윈의 합병 후 첫 사업은 ‘전기버스’라는 보도가 있었

이었을 텐데, 소회와 전망은?

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노조의 유무와 관계 없이 삼성과 한화그룹은 종업원

한화테크윈은 국방 하이브리드 차량 등 방산 차량 분

을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생각하는 일류 회사들이다. 빅

야에서 수십년간 전기구동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

딜 과정에서 노조가 설립되었지만 노조 또한 직원들이다.

왔으며, 이를 토대로 버스, 트럭 등 상용차용 배터리팩과

특히, 한화그룹은 ‘함께 멀리’라는 상생의 경영철학으로

전기구동시스템 분야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전기구동

노조를 건전한 사업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

시스템은 차량이 움직이는 데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주요 기관으로 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그리고 이것들을 효율적

1983년 삼성그룹 입사 이래 구조본(경영진단), 삼성전자 생산

으로 관리하는 통합제어기를 통합하여 지칭한다. 한화테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11년 6월부터 삼성테크윈 대표이사를

크윈은 최근 영국자동차연구소 MIRA와 포괄적 기술협력

맡아왔다. 소속 그룹이 변해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다. 어떤

에 합의했으며 비긴스제주와 함께 제주도 전기차 배터리

점이 자신의 강점인지?

리스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자일대우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

버스와 친환경 전기버스 공동 개발 및 마케팅 협력 협약

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을 체결하며 친환경 전기차 분야에서의 행보를 넓혀가고

동안 늘 내가 맡은 일을 즐기면서 해왔다. 사원 시절에는

있다.

월요일 출근이 기대돼서 일요일이 빨리 가기를 바란 적도 있었다. 동료와 함께 즐겁게 협업하면서 일을 즐기다보니

지난 2월 한국로봇산업협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더 좋은 성과도 낼 수 있었다. 또 하나 있다면 모든 일에

방산사업 분야의 로봇도 흥미롭지만, 무인주행 로봇 기술이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課)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흥미롭다. 5년, 혹은 10년이면 상용화한다는 구글의 무인자동

논어에 나오는 말로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일단 시작한

차 소식이 떠오른다. 산업으로 봐도, 문명사라는 관점에서 보

일은 꼭 끝까지 해낸다’라는 뜻이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하

아도 새롭고 거친 도전이다. 기업의 CEO라는 관점에서 본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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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2

고교시절 경험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알다시

면?

무인차는 최근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

피 우리 학교는 미션스쿨이다. 종교를 통해 ‘진정성’, ‘신의’

으로 기술을 확보하고 시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 선점을

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웠고, 이런 배움이 자연스럽게 여러

위해 적극 뛰어들고 있는 미래 기술이다. 한화테크윈 또한

사람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

또한,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길러주는 좋은 학

며, 독자 기술로 ‘스타엠(Star-M)'이라는 무인차를 개발했

교였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이란 교훈처럼 학교는

다. 스타엠은 일반 도로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한 산간 지

학생들의 자율성 함양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고교시절

역까지도 알아서 주행할 수 있으며, 사람 없이 스스로 이

자주적이고 자유롭게 사고하는 과정 속에서 도전정신과

동한다는 점에서 기존 무인차와 차별성이 있다. 로봇과 영

개척정신을 체득할 수 있었다.

상 분석 등 무인 로봇 시스템 분야 토털 솔루션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늘 미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한화테크윈은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동문들의 도움을 많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인류에게 편안한 삶을 제공할 수

이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

있는 다양한 미래기술들에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것이다.

다. 앞으로도 학교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 나가겠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학창시

청년 실업이 문제다. 한화테크윈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취업

절 인연만큼 허물 없고 편안한 사이는 드물다. 재학생 동

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건넬 팁은?

문들은 학창시절 동안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기를 바

한화테크윈은 회사의 특성과 업무에 부합하고, 창의 적이며 소통능력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힘쓰고 있 다. 전공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기개발 을 하고, 창의적 발상으로 새로운 방안과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만들어 가길 권한다. 또한, 한화테크 윈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 헌신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인재를 중시한다. 팀워크 경험도 많이 쌓길 바란다. 기업의 CEO로서 기업을 경영하는 한편, 부단히 자신을 개발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떨치기 어려울 텐데…. 스트레스를 푸 는 방법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 다만, 쉬어야겠다고 느낄 때는 잠도 충분히 자며 푹 쉬어준다. 가족과 함께 시 간을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가끔씩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하곤 한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 누며 대화하는 동안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감을 느낀다. 지금 자신의 성취에 고교 시절 경험이 미친 영향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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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란다. 동문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인터뷰 03

창조를 향한 열망과 미디어를 향한 관심이 지금의 작품을 낳았다

한성필 (22회)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학사 킹스턴대학교 대학원 큐레이팅컨템포 러리디자인 석사 ‘가림막’ 공공 미술로 명성 개인전 및 그룹전 다수 미술교과서에 작품 수록

한성필 현대미술작가

가상과 현실, 그리고 기억의 이미지 지난 5월 쿠바 아바나 시내 중심가에 ‘감은사지 석탑’이 내걸리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건물에 설치한 가림막을 찍는 ‘파사드 프로젝트’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현대미술작가 한성필(22회) 동문의 작품이다. 한성필 동문은 1993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작 가로서는 유일하게 쿠바의 초청을 받았다. 세계가 좁다 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성필 동문을 만났다.

한국과 미수교국인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작품을 전시해

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감은사지 작업은 가로 33m,

화제를 모았다.

세로 28m의 대형 사이즈로 설치하는 공정도 수월치 않

아바나 비엔날레에 초청받아 설치한 작품 ‘조화로운

았다. 천에 출력해서 재봉질한 뒤 프레임을 세워서 일일이

아바나’이다. 2008년 감은사지 석탑을 보수할 때 탑 앞에

붙여야 하는데 한국과 쿠바의 스태프가 함께 작업하면서

설치한 가림막을 촬영한 사진을 프린트해 건물에 붙인 것

말썽도 많았다. 빠듯한 일정에 아랑곳하지 않는, 느긋한

이다. 감은사지 석탑은 문무왕이 삼국통일 이후 통일과

천성의 쿠바인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서로 짧은 영어

안정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만들었다. 북한과 긴밀한 쿠바

와 스페인어에 몸짓언어를 섞어서 다투었다. 마치고 나니

에서 우리의 통일 염원을 알리고 한국과 쿠바 간의 수교

그 모든 과정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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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글 양준원(12회)

인터뷰 03

‘감은사지’ 작업을 설치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설치를 마친 모습.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해프닝이 많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프로젝트의 하나였다.

가림막이라면 건물을 짓거나 개보수할 때 어지러운 현장을

프닝도 있었다.

가리기 위한 것인데.

영국 런던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을 때 어느 날 우

작품 사진을 보면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연히 늘 앉던 2층 버스 맨 앞자리에서 복원에 들어간 세인

같은 시간대에 촬영한 결과이다. 가림막 설치작품을

트폴 대성당을 보게 됐다. 당시 1700년대의 성당을 그린

가장 잘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일 년간 실험했다. 영어로

가림막으로 래핑을 해놨는데 그 가상적 이미지가 실제 이

는 ‘매직 아워(magic hour)’, 프랑스어로는 ‘개와 늑대의

미지와 너무 어울렸다. 또 사람들도 가림막 자체를 재밌어

시간’이라고 불리는 해 뜰 녘 혹은 해 질 녘의 낮과 밤이

하며 사진을 찍는 걸 보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대해 어

혼재하는 시간대에 촬영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진짜

렴풋이 떠올리게 됐다. 건물은 실재이지만 재현된 가림막

빛과 가짜 빛인 인공조명이 경계 없이 뒤섞이며 실제 공간

으로서 과거의 이미지, 미래의 이미지가 둘러싼 모습을 보

도 가상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이 가능해진다. 리처드 기어

여주고 싶었다.

가 주연한 영화 ‘천국의 나날들’은 아름다운 비주얼로 유 명한데, 매직 아워에 많은 장면들이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가림막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사진은 작가가 공간을 해석하는 작업이다. 작품을 담는 일도 좋지만, 직접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설치

하루에 기껏해야 25분 정도 되는 이 시간은 하늘에 태양 은 없지만 빛은 남아 있는, 그래서 빛이 매우 부드럽고 마 술적이며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 시간이다.

를 통해 공간과 교감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마 침 한국으로 돌아오니 건축 전문지 스페이스(SPACE) 통

현대미술작가인데 이력에 보면 큐레이팅 전공으로 나온다.

권 500호를 기념하는 작업의 의뢰가 들어왔다. 공간 사옥

대학을 졸업한 뒤 유학을 계획했다. 일단 직장을 갖고

에 대한 사진 작업이었다. 벽돌과 담쟁이만 떠오르는 일반

유학비용을 마련키로 했다. 마침 후지필름에서 프로페셔

적인 사진작업으로는 아쉬움이 남기에, 역사적이고 의미

널 마케팅&프로모션 자리가 생겨 특채로 입사했다. 작가

있는 공간의 내부를 보여주는 공간사옥의 래핑작업을 역

로 서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 여기고 만 4년간 열심히 일했

제안 했다. 크레인을 동원해 한 달간 내부 사진을 담은 가

다. 이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작가가 프로모션이

림막 설치 작업을 했다. 이색적인 시도였지만 좋은 반응을

나 마케팅을 모르면 자신만의 작업에 빠져 커뮤니케이션

얻었다. 어떤 분들은 전화로 ‘왜 벽을 부쉈느냐’며 묻는 해

이 부족하게 된다. 직장을 다니며 어학을 공부하고, 사진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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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3

어오는 셈이다. 현실을 다루지만 현실에 개입된 가림막이 나 일루전(illusion·가상)을 실제 사진으로 담았을 때는 가상도 가상이 되고, 현실도 가상이 된다. 그 가상에 녹 아 있는 기억이라는 의미도 있다. 작가로 생활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모교에서 후배를 대상으로 하는 특강에서 사진학과 지망생들에게 말했다. 대학입학도 문제지만 졸업 후 학교 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겪을 고난을 감수해야 한다고 일 렀다. 일반적인 직장인과 달리 스스로 일하는 어려움에 공간 사옥 래핑작업은 건물의 내부를 보여준다는 발상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한 실상을 소개했다. 순수예술의 길에서 필히 겪는 일이 다. 인상파 화가들이 압생트 마시고 낭만에 젖어 지내던

작업도 하며 바쁘게 보냈다. 영국에 건너가 학과를 선택

세월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아직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할 때 사진작업-마케팅&프로모션-큐레이팅의 3박자를

작가는 술에 의존해서 영감을 떠올리는 모습으로 그려지

갖추고 싶어 큐레이팅을 공부하게 되었다.

는데 낡은 오해이다. 어떤 면에서 작가는 1인 기업이다. 현 명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간혹 아침 9시에 걸려오는 전화

사진에 입문한 계기는?

를 받으면, 작가인데 어쩌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느냐며 반

고등학교 미술반에서 활동했다. 미술을 전공할까 했

문한다. 회사원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작가의 현실

는데 부모님의 만류도 있었고, 나 자신의 열의도 부족해

을 모르는 소리다. 대체로 주변의 작가를 봐도 술 담배 않

독문과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활동으로

고 자기 관리에 충실하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사진으로 이어졌다.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 부모님을 설득

아내와 함께하는 작업도 있다는데.

한 뒤, 다시 입시를 준비해 사진학과에 입학했다. 인생을

현직 중학교 교사인 아내와 함께 조선일보에 칼럼을

사진에 걸겠다는 말에 책임을 지고자 노력했다. 대학 4년

연재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세계’라는 코너인데, 아내

내내 장학금을 받을 만큼 성적이 좋았지만 학업에 부담은

의 글에 내 작품사진을 곁들여 구성하는 형식이다. 아내

없었다. 꿈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열정은 자연히 따

는 직장을 다니던 중에 동호회에서 만났다. 회사를 다니

라온다. 아직까지 즐기면서 일한다.

며 한때는 스노보드에 취미를 붙여 금요일에 퇴근하면 스 키장으로 직행했다. 스노보드 동호인이었던 지금의 아내

자신이 느끼는 사진의 매력이라면?

‘사진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현실적이다’라고 하지만

와 인연이 맺어졌다. 2003년 영국으로 건너가 유학을 마 치고 2006년 결혼했다.

사실 사진은 가장 현실과 유사하면서 조각과도 비슷하고 다양성이 있다. 물성이 있는 대상을 3차원으로 표현하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고교시절이 미친 영향이 있다면?

분야가 조각이라면, 사진은 시공간의 연속성을 평면화된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4월이면 복사꽃 벚꽃

이미지로 만든다는 점에 매료됐다. 예컨대 가림막은 가상

피던 풍경을 잊지 못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가슴에

의 이미지이지만 공사장이라는 현실에 하나의 환영이 들

담은 그때가 작가로 서는 훌륭한 자양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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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동산 소식

49기 입학식 1.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49기 389명의 입학식이 3월 2일 모교 체육관 에서 신일중·고 합동 입학식으로 열렸 다. 글로리아 브라스밴드의 연주와 박 한결 목사의 기도, 신입생 선서, 최경 호 교장의 환영사로 이어졌고 축가, 교 사진 소개, 축사 등으로 입학식은 마무 리되었다. 입학식 1주일 뒤에는 신입생 과 선배들의 대면식과 임명식이 있었다.

수양회는 참여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로 서로서로 소통하였

선후배들이 서로를 존중하겠다는 의미

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고 수양회를 통해 어려움에 대해 유연

로 인사를 주고받은 뒤 각 학급에서 봉

한 태도를 기르고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를 바라며 마무리

사할 학급임원들에게 배지와 임명장이

하였다.

수여되었다. 대면식을 통해 신입생들은 선배와 처음으로 마주하였고, 학급임

개교기념식과 신일스승상 시상식

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이제 곧 출발할 긴 여정의 첫걸음을

5월 16일 신일고 운동장에서는 제49회 개교기념식이 개최되

시작하였다.

었다. 신병철 교감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은 국민의례, 찬송 가, 박한결 목사의 기도, 최경호 교장의 기념사와 장기근속 교 직원 표창, 총동문회의 근속기념패와 선물 증정, 박용원 총동 문회장의 축사 후 교가제창으로 기념식을 마쳤다. 한편 같은 날 신일캠퍼스 차이코프스키홀에서는 제12회 신일 스승상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신일학원(신일중·고등학교, 서 울사이버대학교)이 주최한 이번 신일스승상은 총 7명의 평교 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각각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신일스승상’은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교사들에 대한 존경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설립자, 고 이봉수 이사장의 뜻

신앙수양회 4월 2~3일 이틀간 성복중앙교회에서 신앙수양회가 있었다. 첫째 날은 학생들의 찬양 인도로 예배를 시작하였다. 합창반 과 오케스트라의 합창, 징검다리교회 임우현 목사의 설교로 학생들은 함께 웃고 울고 서로 소통하였고 뮤지컬 배우인 서 정수, 최지이 배우가 축하공연을 하였다. 둘째 날은 더욱 좋아 진 분위기로 교사들과 합창반의 특별 찬양 무대와 임우현 목 사의 감동적인 설교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교사 찬양팀의 찬양 인도, 브라이언 킴의 CCM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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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기념식



신일동산 소식

사제지간 축구대회의 해설을 맡은 재학생들의 입담이 흥겨움 을 더했다. 또한 정의여고(파르페), 성신여고(실루엣)의 찬조팀 이 축하공연을 해주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일 부 시간이 지연되면서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계주를 진행 하지 못한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회 임원들은 아쉬운 점들을 경험삼아 내년에는 더욱 알 찬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일스승상 시상식

을 기려 2002년에 제정된 상이다.

캄보디아 봉사활동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수학여행 겸 봉사활동을 캄보디아 로 다녀왔다. 프놈펜 근처 오스와이라는 시골마을에서 공연 도 하고 물품 기증도 하고 책꽂이도 만들어 주었다. 헤브론 병 원 견학도 하고 프놈펜 빈민촌에서 ‘밥퍼’ 봉사활동도 하였다. 참가 학생들은 나누어 주는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 는 계기가 되었고, 킬링필드, 메콩 강 등을 투어하면서 세계

2016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

평화유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되새기는 귀한 시간을 보

모교는 2016학년도 신입생 403명을 11월 16일부터 모집한다.

내고 왔다.

일반전형 298명, 체육특기자전형 10명, 사회통합전형 77명 등 정원 내 385명과 정원 외 18명을 포함해 총 403명, 11학급의 규모이다. 원서 접수는 인터넷 접수와 직접 방문 제출의 2가지 방법으로 진행한다. 인터넷 접수는 11월 16일 오전 9시부터 11월 18일 오 후 1시까지이며, 방문 제출은 11월 16~18일(업무시간 오전 9시 ~오후 5시)이다. 1단계 11월 20일 면접대상자 추첨전형, 2단계 11월 28일 면접을 거쳐 12월 3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입학전형은 성적 제한 없이

2015 신일체육한마당

각 전형별로 정원의 1.5배수

7월 16일 3년 만에 체육대회가 개최되었다. 2013년엔 우천으

를 선발하여 면접을 거친 뒤

로, 2014년엔 ‘세월호’ 애도에 동참하는 뜻으로 취소했기에 3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

년 만에 치러진 이번 행사는 많은 신일인들의 기대를 모았다.

접은 자기주도학습영역과

기본적인 구기대회 외에 코스프레 런웨이 행사나 3학년 재학

인성영역으로 나누어 평가

생과 교사들이 함께한 사제지간 축구대회 등이 있었다. 특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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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

9박10일 ‘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 진행 2015년에 진행된 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서

부터 가능하면 비수기에 진행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기로

부지역 투어만 진행하였고, 대상자 선정에 있어 남가주지

하였다. 이번 행사의 행사비 3,750달러(4,320,453원)를 장

부에서도 함께 진행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모교에서 8

학재단에서 지원하였다.

명을 1차 선정하고 남가주지부에서 최종 4명을 선정하는

참가 학생들은 3박 4일간의 서부 관광을 포함하여 총 9박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의 효율성을 위하여 여러 의견

10일의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 가운데 동문 및 가족 50여

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로 경비 절감을 위한 여행시기변경

명이 참여한 하계 동문야유회가 개최되어 이국땅에서 신

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올해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내년

일 선후배의 정을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 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다녀와서 신일고등학교 2학년 박명훈

직업도 다른 선배들이 머나먼 타국에 서도 신일중학교, 신일고등학교 동문 이라는 인연으로 한 곳에 모여 음식 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

평소에 미국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고 불리는 르레보(Le Reve) 쇼를 보

은 마치 하나의 대가족 같았다. 우리

품으며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마침

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붐비는 거리

도 선배님들과 함께 퀴즈 맞추기, 말

미주 신일동문회와 총동문회의 후원

에서 사람들끼리 부딪히면 ‘Excuse

굽 던지기 등을 즐기면서 신일인으로

으로 재학생들을 미국으로 보내 다양

me’나 ‘Sorry’를 연발하며 상대를 배

서의 자긍심을 키우고 선후배의 정을

한 경험을 쌓게 하는 ‘글로벌 리더십

려하는 모습이 의외였다. 생각하면

다졌다.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참가 희망자를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좀

9박 10일간의 글로벌 리더십 트레이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큰 세계

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마음 한

닝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다양한

를 보고 견문을 넓히고 싶은 마음을

구석이 씁쓸했다. 본받을 만한 점이

문화를 체험하고, 세계가 넓다는 것

담아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서류심

라고 생각했다. 서부관광을 하면서

도 눈으로 확인했다. 나중에 직업을

사,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되었다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선택할 때 국내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

소식을 들었을 때 선생님과 친구들이

수 있었고, 화려하면서도 여유로운

라 세계로 진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

모두 축하해주었고, 기분도 날아갈

미국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게 되었다. 지면을 빌려 좋은 기회를

듯했다.

다음 일정으로 미주 신일중고 동문

베풀어주신 신일 동문 선배님들께 감

미국에 도착한 다음날, 3박 4일간의

야유회에 참가했다. 나이도 다르고,

사를 드립니다.

서부 관광을 나섰다. 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캐년 그리고 그랜드캐년에서 대자연에 압도되었다.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그림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 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최대의 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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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십 트레 이닝 프 로 그램’ 중 서부 관 광 에 나 선 학생 들. 가 운 데 가 박명훈 학생.



기획연재물

국토종주 이야기

에움길, 두름길 따라 해남 땅끝마을을 출발하여 360㎞ 지점에서 중단했다. 마 음이 쓰렸다. 어떻게 준비한 국토종단 도보여행인데…. 이 것은 분명 나의 자만심 때문이었다. 작년 4월, 국도1호선 기점인 옛 목포문화원 앞에서 출발하여 서울 시청까지 450㎞를 큰 어려움 없이 완주했다. 올해엔 욕심이 생겼다.

국토종주 이야기

우리나라 국토종단 최장 코스인 해남 땅끝마을에서 분단 으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로 코스 를 잡았다. 약 800㎞, 이천 리 길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내 가 낼 수 있는 시간도 한계가 있고, 작년 완주에 자신감이 있어 계획 세울 때부터 하루거리를 길게 잡았다. 첫날부터 세찬 비를 맞으며 30㎞를 걸었다. 재도 넘었다. 어느 날은 36㎞, 90리 길을 걷기도 했다. 한반도 내륙을 대각선으로

국토종단 14일차, 충북 영동 황간에서 수봉재를

관통하는 길이라서 매일 두세 개 재를 넘고 터널도 지났

넘어 경북 상주 모동면까지 겨우 13㎞ 정도만

다. 10㎏에 달하는 배낭을 메고 강행군 하다 보니 다리가

걸었을 뿐이다. 이젠 100~200m만 걸어도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과욕이 화를 부른다는 말은 틀리 지 않았다.

쉬어야 한다. 오른쪽 발목 정강이가 퉁퉁 부은

남자가 나이 들면 야성이 줄어든다. 이것을 극복하는 길

상태에서 다리를 절며 100㎞를 넘게 걸어왔다.

은 뭔가에 도전하는 것이다. 나 홀로 걸어서 국토종단을

이 상태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생각한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비록 한반도 절반이지만

태백산맥을 넘어 400㎞를 걷는 건 불가능하다. 포기하는 것도 용기라 했던가.

남도 아랫녘에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까지 걸어서 간다 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때마침 선배 수필가 한 분이 나 이 육십에 목포에서 강화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다. 그 분의 말씀은 국토종단을 망설이던 나에게 결정타로 다 가왔다. “ 국토종단은 약간의 시간과 약간의 돈과 약간의 체력만 있으면 가능하다.”

조성현 (9회) 제약회사 임원을 역임하고 지금은 노원구에서 독서 실을 경영하고 있다. 2013년 1월 격월간 수필지 ‘에세 이스트’로 등단했다. 도보여행이 취미로 2014년에 국 토종단 목포~서울 450㎞를 홀로 완주했다. 2015년에 는 해남 땅끝마을~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800㎞에 도전했으나, 다리 부상으 로 360㎞ 도보 후 경북 상주에서 중단했다. 이 밖에 울릉도 도보일주 등 국토 의 곳곳을 도보로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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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시간과 약간의 돈은 가능하나 약간의 체력만으로 가능하다니, 쉽사리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내 마음은 몸 에 앞서 이미 길을 떠나고 있었다. 짐은 최소화해야 했다. 속옷도 입고 있는 것 외에 하나만 더 준비했을 정도다. 길 을 떠나며 사오일까지는 무척 힘들다. 몸이 길에 적응하


기획연재물

는 기간이다. 발에 잡힌 물집은 바늘로 뚫어 물을 빼내고

하게 감싸고 있는 산과 산, 굽이굽이 오르내리는 푸르른

종이반창고로 동여맨다. 며칠 지나면 그 부분이 딱딱하게

굽도리산길, 누가 씨를 뿌린 것도 아니고, 물을 주며 가꾼

굳어 바늘도 들어가지 못한다.

것도 아닌데 흙먼지 뒤집어쓰고도 씩씩하게 잘 자라는 들

먹는 것은 부실하지만 걸으면 몸도 마음도 튼튼해진다. 아

풀과 들꽃, 군데군데 누워 있는 둥그런 무덤, 뒷산자락에

침은 종종 숙소에서 김치도 없이 즉석밥과 라면으로 때운

아늑하게 들어앉은 마을,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구불

다. 읍 단위 아니면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드물기 때

구불 등굽잇길, 그 길옆으로 우리 입으로 들어갈 쌀과 작

문이다. 소형 가스버너와 가벼운 1인용 양은냄비를 준비했

물이 자라는 논과 밭, 그 곳에서 허리 굽혀 일하는 늙은

다. 주방세제도 무게를 줄이려 빼놓아서 설거지는 손가락

농부, 지팡이를 짚고 마실 나온 할머니…. 이 멋과 맛을 내

만 하게 잘라낸 수세미로 훑고 물로 헹구기만 한다. 점심

품에 안으려 4차선 빠른 길을 두고 등굽잇길로 걷는다. 매

도 슈퍼에서 파는 봉지 빵과 구운 계란으로 때울 때가 많

년 길이 나를 부르는 이유다.

다. 주로 지방도로를 타기 때문에 식당도 드물다. 저녁 식

올 가을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난 4월에 중단한 경북

사만이라도 제대로 먹어야겠기에, 혼자 온 손님을 반기지

상주 모동면에서 최종 목적지인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

않는 식당 주인의 눈치를 무릅쓰고 백반을 주문하여 반

지 남은 400㎞를 걸으려 한다. 그래야 내년 4월에 국토횡

찬까지 남기지 않고 그릇을 비운다. 체력소모가 크므로

단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강원 고성 통일

육류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내장과 부산물이 그득한

전망대에서 휴전선과 가장 근접한 길을 따라 서해안 최북

순대국밥을 자주 먹는 이유다. 먹을 수 있을 때는 무조건

단까지 분단을 생각하며 걷고 싶다. 내후년에는 부산에서

많이 먹어둔다. 남의 시선에 관심이 적어지고 본능에 충실

서울까지 과거길 오르는 가난한 선비가 되어 볼까? 그 다

해진다.

음해에는 목포에서 부산까지 바다 냄새를 맡으며 해안 길

길을 걸으며 나는 우리 산하의 품에 안긴다. 대지를 포근

로 횡단할까 보다.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걷고 싶다.

충북 영동에서 수봉재를 넘어 경북 상주로 내려가는 아름다운 굽돌이길.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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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물

건강 이야기

5대 생명기관을 다스리는 법 ‘뇌, 심장, 폐, 간, 콩팥’은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적인 5대 생명기관입니다. 이 가운데 맏이는 뇌(brain)입 니다. 1500그램 정도의 메밀묵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 는 뇌가 인간의 중심입니다. 우리의 정신세계를 포함하여 삶 전체를 좌우하는 생명기관 중에서도 으뜸입니다. 고위

건강 이야기

감각기능, 주의집중, 기억, 실행능력, 언어기능, 수행 등을 종합한 게 뇌의 활동입니다. 신체 무게의 2% 정도밖에 안 되는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 도 250~300칼로리에 해당합니다. 심장은 600그램 정도의 주먹만 한 크기의 근육 덩어리입 니다. 하루 10만 번, 평생 25억 번의 박동을 합니다. ‘생명 기관’이라고 하지만 ‘뇌와 근육’을 위한 ‘보조기관’에 해당

하반신 마취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마취가

합니다. 평소에는 조용하게 활동을 하지만 근육이 활발하

풀리면서 근력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게 움직이면 근육에 혈액을 적절하게 공급하기 위하여 최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발을

대 주행 속도까지 올려서 달려갑니다. 그러나 근육의 활 동성이 휴식기로 돌아오면 심장의 활동 역시 평온한 상태

디디다가 무릎이 꺾이며 주저앉을 뻔 했습니다.

로 복귀합니다.

일시적이나마 몸의 근육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폐 역시 ‘생명기관’이라고 하지만 ‘뇌와 근육’을 위한 ‘보

없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조기관’입니다. 작은 꽈리모양의 풍선들이 모여 있는 구조

5대 생명기관인 ‘뇌, 심장, 폐, 간, 콩팥’은 평생 맘대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번 호흡에 500cc 가량의 공기 가 들고 납니다. 평소 편안한 상태에서는 1분에 16회 정도 로 조용하게 호흡을 합니다. 하루 2만 번 가량이 됩니다. 활동을 하면 호흡수도 증가합니다. 걸으면 1분에 27리터, 달리면 50리터 가량의 공기가 필요합니다. 근육의 활동이 많아지면 근육에 산소가 많이 필요하므로 폐가 최대로 확장하면서 호흡 횟수가 늘어납니다. 그 결과 혈액의 산소 농도는 높아져 근육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강윤규 (7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재활의학교실 주임 으로 재직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 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고려대학교 연구처장직을 수행했으며, 대한재활의 학회 이사장(2008~2010년), 고려대학교의료원 정보 전산실장(2009~2011년), 대한의료감정학회 회장(2011~2014년), 대한임상통 증학회 회장(2013~2014년)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코어운동도수치료연구 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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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기여를 합니다. 그러나 근육의 활동성이 제자리로 돌아 오면 호흡도 평온한 상태로 복귀합니다. 간은 3000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무게는 1500그램 정 도에 불과하지만 인체에 있어서 가장 다양하고 복잡한 생 화학공장으로서 에너지 대사, 해독, 면역(살균작용)을, 콩 팥(신장)은 강낭콩 모양의 한 쌍으로 혈액을 정화하는 일


기획연재물

을 맡습니다.

육입니다. 몸 전체에 흩어진 근육을 모두 모으면 체중의

뇌를 제외한 4개의 기관은 뇌와 근육이 주도적인 활동을

50%가량을 차지합니다. 양으로 치면 우리 몸에서 가장

하는 동안 산소가 가득한 혈액의 순환과 그에 따른 영양

큰 기관입니다. 그 동안 푸대접했던 근육의 중요함을 이

의 공급을 담당하며, 대사 후에 생산되는 노폐물과 독성

제라도 알게 된다면 괜찮습니다.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는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유일한 내 몸의 기관, 근육을 움직여 활동적인 생활로의

이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게 되면 뇌는 치매・뇌졸중, 심

변화를 시작합니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내가 통제할 수

장은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심장마비, 폐는 폐암・천식・

있는 기관이 있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만성기관지염, 간은 간암・간경화・간염, 신장은 만성신부

일단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구체적이고(Specific),

전 등 각종 만성 질환의 선두 주자가 되기도 합니다.

측정가능하며(Measurable), 성공가능하고(Achievable),

문제는 이 기관들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

현실적이고(Realistic), 적시의(Timely) 목표를 세웁니다.

컨대, ‘심장아, 힘차게 움직여라’ 하고 아무리 주문을 왼들

두문자를 따서 ‘SMART’한 목표라고 이름 붙입니다.

아무 소용없습니다. 대신 전신운동을 하면 심장은 근육

운동을 하면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관리에 도움을 줍니

에 혈액순환을 늘리기 위하여 더 바쁘게 박동을 합니다.

다.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고혈압의 발생위험을 낮춰줍니

이렇게 훈련을 하면 심장은 간접적으로 튼튼해집니다. 폐

다. 면역기능의 활성화를 가져오고 뼈와 관절, 근육도 더

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신운동을 하면 근육이 필요로 하

강해지고 잘 조절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

는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 호흡은 빨라집니다. 이렇게

고 있다는 자아 효능감을 갖게 되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훈련을 하면 폐의 호흡기능은 더 발전합니다. 간과 신장도

주는 요인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적당한 운동으로 간과 신장을 순환하는 혈액

운동을 하더라도 몇 가지 유념할 것들이 있습니다. 운동

의 양이 늘어나면 기능이 좋아집니다. 모든 기관들이 운

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한데, ‘규칙적’이라는 단어에 방점

동에 따른 대사의 증가를 따라잡기 위하여 기능이 증가

이 찍힙니다. 계획을 한두 번 지키지 않더라도 생리학적으

되는 간접적인 운동 효과를 봅니다.

로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심리적으로는 운동을 쉬 포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근육은 뇌의 지시를 받지만 거꾸

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로 근육의 움직임은 뇌도 건강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뇌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걷기를 권합니다. 걷기를 꾸준

와 근육의 관계, 그리고 삶의 관계는 지난번에 밝힌 대로

히 하면 심폐기능이 좋아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심장질

‘Life=brain_muscle.com’ 곧 ‘삶은 뇌의 생각과 근육의

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체지방을 감소시켜 비만을 치료

움직임이 나누는 끊임없는 대화’라는 공식으로 정식화할

하며,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걷기 운동은

수 있습니다.

뼈를 자극하여 골밀도를 유지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합니

생명기관을 직접 강화하는 운동은 없습니다. 근육을 이용

다. 걷지 못하는 환자들에게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

한 간접적인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생명기관처럼 마음대

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또한 스트레스, 우울증을

로 다룰 수 없는 근육(불수의근)은 어쩔 수 없지만, 내 맘

감소시켜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불면증 환자에게도

대로 다룰 수 있는 근육을 잘 살피는 일이 중요합니다.

도움이 됩니다.

근육은 낱개로 700개가량이 있습니다. 몸의 가장 바깥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요? 연구

을 피부가 덮고 있습니다. 근육은 그 바로 밑(안)에 있습니

에 따르면 비활동적인 생활은 담배, 고혈압, 고지혈증보다

다. 근육도 몸의 대부분을 덮고 있습니다. 손으로 딱딱한

두 배나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SMART한 목표를 세워 스

뼈를 만질 수 있는 곳 이외의 말랑말랑한 부분은 모두 근

마트한 인생을 즐기시기를 기원합니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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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물

와인 이야기

Designer, 와인愛 그리다 1959년생이니 이제 56.4세가 되었다. 10여 년 와인을 디자 인하고 집을 설계했다. 58세가 되면 전문직에서 은퇴하고, 와인과 차를 만들며 지낼 계획이다. 한국에선 충북 영동 과 경기 양평에 조그만 토지를 마련했다. 프랑스엔 동북 부 지역에 베이스캠프도 만들어 두었다. ‘떼오하우스’란

와인 이야기

브랜드도 준비해 두었다. 예술과 건축 사이에서 30여 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다. 앞으로의 시간은 과수 농업의 소규모 농장주 혹은 공장장으로 지내고 싶다. 적당히 투 박한 농부의 삶을 꿈꾸며 준비했다. 충북 영동과 프랑스 동부는 와인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은퇴 후 농부의 삶을 결심했을 때, 프랑스 해외영토인 뉴 칼레도니아(New-Caledonia)에서 리조트 건축가이자 한

식품이 생산되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국문화원 원장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지인을 통해

과정에 소요되는 거리를 ‘푸드 마일리지(food

한국에서 발행된 와인과 차에 관한 거의 모든 책을 구입

mileage)’라고 한다. 멀리 운반할수록 선도가

했다. 지금도 대부분을 양평의 작업실에 보관하고 있는데, 와인과 차에 관한 책을 섭렵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떨어지고 운반하느라 탄소배출량이 많아져

먼저 와인을 다루는 책의 종류가 생각 밖으로 다양했다.

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고 한다. 먹거리에

하지만 대체로 프랑스 와인을 다루는 내용으로, 정작 한

‘신토불이’를 강조하는 까닭이다. 한데, 유독

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관한 내용은 드물기도 했지만, 혹

와인만은 푸대접을 받는다. 정당한 대접일까?

시 한국 와인을 언급하는 경우에도 그 평가는 인색하기 짝이 없었다. 와인을 다룬 책을 한 권 펼치니 한국의 테루아르(terroir, 토양을 뜻하는 프랑스어. 포도밭을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 을 일컫는다)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우리나라는 포도가 자라는 테루아르가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 어렵 다. 수확철에 비가 오는 경우가 많고 토질도 다르다. 품종 도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같 은 것이 잘 자라지 않는다. 한마디로 토양과 기후가 안 맞

곽태호 (9회) 프랑스 국립파리응용미술공예대학(ENSAAMA)과 파리8대학교(UP-VIII)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 와 건축사회학으로 박사를 수료했다. 뉴칼레도니아 한국문화원 원장과 떼오하우스건축사무소 대표건 축가, Chief Design Officer로 한국, 프랑스 그리고 캐나다에서 활동한다. 10 여 년 전부터 전문직 은퇴 후 제2의 삶을 위해 와인과 차에 관한 디자인과 프 랑스에 차회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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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아 와인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형편인 것이다. 가정에서 취미로 와인을 담글 수는 있지만, 수입와인에 버금가는 품질은 절대 기대할 수 없다. 종주국에서 양조용 포도를 수입하고 설비를 들여오고 양조 기술자를 초빙하면 얘기 가 다르겠지만, 이때는 가격 경쟁력이 없으니 … 그야말로


기획연재물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과는 절대로 한국와인을 마시면 안 될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에 프랑스 와인을 곁들이며, 독일차를 타고 영어로 한국이 아름답다 고 말하는 격이지, 싶다. 와인만 해도 한국과 기후가 비슷 한 여러 나라에서 제가끔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맞는 말도 아니다. 한국 와인과 달리 한국 전통차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 차 에 관해서는 한국 차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역설하는 책 이 허다하다. 최소한 출판 분야에서 한국의 와인과 차에 대한 대접은 판이하다. 이 땅에서 생산된 차는 그토록 뛰 어난데, 이 땅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형편없는 대접을 받아 마땅할까, ‘신토불이’도 상품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하는 걸까. 충북 영동은 와인 특화지역으로 100개의 하우스와인을 생산하는 농가가 있고, 체계적인 기술로 대량생산이 가능 한 와이너리가 있다. 나는 이 중 한 곳에 디자이너의 숨결 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를 10여 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10여 년 와인 사업에 관여하면서 한국 와인에 관해 오기 랄까, 일종의 애착이 생겼다. 필자도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다양한 와 인을 접했다. 문화적 성향과 취향, 가격과 상황에 따라서 걸맞은 종류의 와인을 선택해 즐겼다. 파리에서 대학과 대 학원을 다닐 때는 교내식당에서 제공하는 테이블 와인을 접했고 주말이나 방학이면 저렴한 프랑스 와인에도 만족 했던 것 같다. 어쩌다 고급와인을 마실 기회가 오면 기대 감에 부풀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아이스와인을 접했을 때의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추운 기후를 가진 캐나

숫자로 보는 와인 • 포도나무 한 그루에 와인 10병 정도가 생산된다. • 와인 1병에는 500~600개의 포도알이 들어 있다. • 와인 한잔에는 포도 한 송이가 들어 있다. • 레드와인 120㎖의 열량은 약 85㎉이다. • 프랑스에서 오크통을 만드는 오크(떡갈나무)는 평균 170년 된 것을 사용한다. • 오크통 한 개에 담겨 있는 와인의 양은 대략 300병.

다에서 역작이 탄생한 셈이다. 환경과 토질이 좀 척박하더라도 한국에서 생산된 와인이 그야말로 가정에서 취미로 담그는 와인이 아니라 일반 식

에 맞는 에티켓(Etiquette)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한

음료로서 우리 맛에 부응하는, 그리고 국제규격과 품질에

다. 참고로 제품의 생산지, 포도품종, 빈티지, 등급 등을

버금가는 와인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표기하는 영어의 라벨(Label)을 프랑스어로는 Etiquette,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와인은 애시당초 가능성이

독일어로는 Etikett, 이탈리아어로는 Etichetta로 표기한

없다는 편견이야말로 가장 넘기 힘든 장벽이다.

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산 ‘Etiquette’을 번듯하게 붙인 와

이제 50대 중반이 되어서 짧은 한국 생활을 하면서 나이

인을 즐기고 싶은 바람이 지나친 욕심일까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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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신일, 역사를 찾아서

글 도정 권상호(신일고등학교 역사자료실·도서관장)

50년의 보람, 100년의 희망 신일 50년사를 준비하며

신일중고등학교 탄생 50주년! 2016년이면 명문 사학 신일

먼저 우주의 서광을 받아들이고 또 그 빛을 우리에게 공

이 세상에 태어난 지 50돌을 맞이하게 된다. 50년을 흔히

평하게 나눠준다. 지금은 북한산이 교회와 예식장, 아파트

반세기라 한다. 사실 50년이라 하지만 근래 50년의 변화

와 빌딩숲에 가리어 온전히 보이지 않는다. 능선이나마 선

는 과거 천년의 변화보다도 더 빠르고 심각했다.

별적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위안으로 삼을 뿐이다. 학교

<신일 50년사> 집필이라는 큰일을 안고 보니, 신일 가족이

뒷산, 오패산은 50년이 지난 지금 수목이 울창한 청산으

된 이래 가장 큰 영전(?)이라고나 할까? 피할 수 없으면 즐

로 환골탈태하여 온갖 새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기라 했으니 50년사는 일단 ‘50% 보너스’를 받는 기분으

돌이켜 보면 그 사이 신일 교정의 변화의 물결은 거세었다.

로 써내려가야겠다. 역사(歷史)는 글자 그대로 인간이 겪

학교 상징물과 같았던 보일러실 굴뚝은 사라지고 그 자리

은 사실의 기록이다. 사(史)는 사실(事實)을 사(士)가 사

에는 굴뚝보다 더 높은 서울사이버대학 빌딩이 용립하고

(査)하여 사실적(寫實的)으로 사(絲)

있다. 2000년에 문을 연 서울사이버

처럼 사(寫)해야 한다. ‘역사는 씌어

대학은 단기간에 전국 최우수 사이

진 거짓말이고, 신화는 씌어지지 않

버대학으로 발돋움하고, 2022년에는

은 진실이다’라는 말은 강자의 입장

백운대는 그 자리에 있건만

‘Global Top 10’을 꿈꾸고 있다. 본관

에서 쓴 문자권력으로서의 역사를

숱한 건물・조형물이 들어서며

좌우에는 설립자의 동상과 예수상

질타하는 말이다. 적어도 <신일 50년

교정은 눈부시게 변했다

이 교정을 주야로 지키고 있고, 신일

사>는 만화 같은 즐거움과 잡지다운

상징탑과 신일의 종은 자유인의 발길

부담 없음으로 써야겠다. 그러면서도

을 진리로 인도한다. 고등학교 건물

그 속에는 성경과 같은 존엄성을 떡

뒤에는 중학교 건물이 새로 들어섰

에 소 박듯이 넣어야 하겠다.

고, 제1운동장 북측에는 체육동이 새로 생겨 야구부실과

신일에서 근무하다가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따금 고

자기주도적 영재학습실로 사용되고 있다. 체육동 용마루

개를 돌려 백운대를 바라보게 된다. 학생들은 제자리에

에는 6・25 참전 16개국의 국기가 주야로 전쟁의 아픔을

앉은 상태에서 10시 방향으로 눈동자만 살짝 돌려도 북

알리며 온몸으로 떨고 있다. 제2운동장은 주차장으로 바

한산과 도봉산을 병풍처럼 바라보며 청운의 꿈을 기른다.

뀌었고 제3운동장은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관이 문을 열었

세월은 흘러도 백운대와 하늘빛은 옛 모습 그대로이다. 교

다. 무너미동산에는 한옥 구리당(九里堂)이 들어서 기둥

가와 응원가에 공히 등장하는 백운대는 하느님의 작품이

마다 주련을 두르고 오패산의 격을 높이고 있다. 구리당

다. 억겁의 세월 동안 비바람과 눈보라가 조각한 명품이

앞 언덕에는 다보탑과 석가탑의 축소판인 쌍탑이 조명을

다. 198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은 2013년에 지

받으며 한민족의 역사와 신일의 예술혼을 일깨운다. 이 외

정받은 무등산국립공원보다 30년 앞선다. 백운대는 수도

에도 교훈명 비갈, 시계탑, 자유인상, 대형 지구본, BOYS

서울에 있는 국립공원의 정점에 우뚝 서서 서울에서 가장

BE AMBITIOUS 조형물 등 무수한 예술작품이 신일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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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반세기 신일, 역사를 찾아서

50년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전국에서 1등으로 뽑힌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이라는 교훈과 주요한 작사 김동진 작곡의 교가가 그것! 프라이드와 열정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를 형상화한 Alpha의 첫 글자

대운동장 스탠드를 비롯하여 교정 바닥은 대리석으로 장

‘A’ 자형으로 바꾸었다. 운동장은 좁아졌지만 사면이 대

식되었다. 교무실과 복도에는 기둥마다 대형 거울이 비치

리석 스탠드로 바뀌었고, 야구볼 막이그물이 드높이 쳐져

되어 우리의 행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곳곳에 게시된

있다. 바닥은 흙에서 인조잔디구장으로, 트랙은 우레탄으

명화들은 눈의 피로를 씻어준다. 건물에 들어가려면 겹문

로 개선되어 비가 오더라도 금세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을 통과해야 한다. 교외에서 자기 자리에 와 앉으려면 적

학생 규모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1966년에 중고 각각 6학

어도 5개의 문은 통과해야 한다. 공기 냉·난방이 잘 유지

급으로 설립인가를 받고 1967년 3월에 첫 입학식을 거행

되는 러시아식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신일동산에

하였는데, 지금은 중 4학급, 고 11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는 돌과 문과 거울이 많기 때문에 ‘석문경(石門鏡)학교’라

학급당 학생 수는 60명의 ‘콩나물’ 교실에서 현재는 30여

는 닉네임을 붙여 본다.

명의 ‘묘목’ 교실로 개선되었다. 개교

교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교단은 없

당시부터 민주적인 학생회 활동은

어진 지 오래고, 전면 왼쪽엔 대형 모

또 다른 신일의 자랑이다. 학교 특성

니터가 교실마다 설치되어 있다. 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신일,

화 구기 종목은 농구에서 야구로 바

필로 판서하던 칠판 시대는 끝나고

새로운 신일로 거듭나기 위해

뀌었지만 두 종목 모두 전국에서 모

화이트보드나 무광 칠판 위에 보드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신일농구’

마커나 물백묵을 사용한다. 교실 천

와 ‘신일야구’의 발자취는 찬란하다.

정에는 냉난방기가 달려 있고, 복도

화려한 우승 경력과 프로진출 절대

쪽 벽으로는 개인 사물함이 비치되

강자의 위치는 지금도 그대로 지키고

어 있다. 강화유리 덕분에 운동장에서 홈런볼이 날아오더

있다. <신일 50년사>와 더불어 <신일야구 40년사>도 집필

라도 유리창이 깨지는 법은 없다.

중에 있단다. 동문들의 경제계 CEO 배출은 단연 걸출하

50년의 숨 가쁜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중요무형문

고, 학계 및 문화 예술 연예계 진출도 돋보이며, 최근에는

화재(?)가 있다. 전국에서 1등으로 뽑힌 ‘믿음으로 일하

그동안 빈약했던 정계 진출 또한 싹트기 시작했다.

는 자유인’이라는 교훈과 주요한 작사 김동진 작곡의 교

시대와 아픔을 공유하면서 성장해 온 신일은 대한민국

가가 그것이다. 물론 응원가와 졸업가도 그대로이다. 하지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거듭났다. 이제 신일은 새로운 길을

만, ‘신일고등학교’라는 교패는 연전에 ‘자율형사립고 신

열어야 한다. 길이 없으면 뚫고 막히면 넓혀야 한다. 옆도

일고등학교’로 갈아 달고 신일중흥의 기치를 올리고 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신일, 이제

일제 군복을 닮았던 교복은 일찌감치 폐지되고 자율복을

‘50년의 보람’을 넘어 ‘100년의 희망’으로 가야 한다. 세상

거쳐 지금은 야외복 차림의 간편 교복을 착용하고 있다.

을 선도하는 프라이드 신일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 여기에

모자와 배지는 물론 교련복도 사라지고 학교 엠블럼은 고

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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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신일기우회

2 013년 고교동문전에 참가한 동문들이 검토실에 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철수(5회)· 김병훈(2회)·홍윤표(2회)·이해범(2회)·최준기(7 회) 동문.

동호회 탐방

2 015년 고교동문전에서 대국 중인 김병훈 동문 (사진 오른쪽).

신일기우회

고교동문전 ‘다크호스’ 부상 … 상위권에 함께 갑시다! 신일기우회는 2015년 1월 22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창립총회를

본선 32강에 올라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8월29일

열었다. 각종 동문 모임 가운데 연륜이 가장 어린 새내기 동

의정부공고와의 32강전에서 접전 끝에 2:1로 석패해 16강 진

호회인 셈이다. 그동안은 동기회별로만 바둑 모임을 가졌으나

출이 좌절됐다. ‘YES24.com배 고교동문전’은 각팀 선수 3명

김용대, 태성호, 김병훈(이상 2회), 이광구(5회) 동문 등이 적

이 초반·중반·종반을 나눠 맡는 릴레이 형식으로 대국을 치

극 나서서 총동문회 차원의 기우회가 정식 출범하기에 이르

러 3판2승제로 승부를 가리되 한 선수의 출전횟수를 2회 이내

렀다.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이도선(1회) 동문

로 제한하는 것이 특징으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고른 전력이

은 “지금까지 신일 바둑애호가 동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충

필수다. 신일기우회는 내년부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선수들

실히 역량을 감당하며 나라와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해왔

을 선발한 후 프로기사의 지도대국이나 외부의 아마 강자 초

다고 자부하지만 이제는 신일기우회를 중심으로 모교의 명예

청 대국 등으로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상위권에 진출한다

를 드높이고 동문 상호 간의 교류와 친목을 한층 더 강화해

는 목표를 세워 놓고 동문들의 뜨거운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나가자”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 신일기우회는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2시에 총동문회 사무실

신일기우회의 초대 집행부는 다음과 같다. 회장 : 이도선(1회)

(방배역 1번 출구 우리은행빌딩 4층)에서 정기 모임을 가지며

부회장 : 한만영(2회) 박상길(3회) 조용한(4회) 이해긍(5회)

회비는 없다. 현재까지 50여 명이 가입했으며 바둑에 관심 있

감사 : 김용대(2회)

는 동문이라면 누구에게나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신일

이사 : 6회 이하 각기 기우회장 총무 : 이광구(5회) 최준기(7회) 김철현(19회)

기우회는 회원들을 급수에 따라 A, B조로 나눠 리그전을 벌

고문 : 태성호(2회)

이고 바둑TV가 주최하는 ‘YES24.com배 고교동문전’ 출전하

사범 : 이해범(2회) 하호정 4단(여류 프로기사)

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일선수단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YES24.com배 고교동문전’에는 전

태성호(2회) 홍윤표(2회) 김병훈(2회) 이해범(2회) 김경철(4회)

국에서 총 66개 고교가 참여했으며 신일은 지난 6월28일에 열

이철수(5회) 정명환(5회) 박명수(5회) 이광구(5회) 한명도(6회)

린 예선에서 서울동성고등학교와 선린상업고등학교를 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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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이종우(7회) 최준기(7회) 김철현(19회)


대표이사

강 종 구(6회) / (충북대 수의대교수)


신일플라자

수학여행 육순의 나이에 처음 나선 수학여행 수학여행! 6회 동기들한테는 참으로 착잡한 단어이다. 중학교 때는 1970년에 우리보다 1 년 위인 경서중학교 3학년생들의 수학여행 중 아주 커다란 열차 사고로 인하여 중학교 수학여행이 전면 폐지되었고 모교에 입학 하고 보니 우리 학교는 수학여행 자체가 없 었다(선배님들 수학여행 중 사고로 인해 중 지되었다가 7회부터 부활된 것으로 알고 있 다). 6회 동기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의 수학 여행이라는 추억을 만들지 못한 불행한 기

제22회 등반대회 개최

동문과 가족 308명이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

수다. 6회 동기회(회장 신우철)에서는 6순의

을 보냈고 이날은 47명이 참석한 11회가 최

나이에 처음으로 떠나 보는 수학여행으로 5

제22회째를 맞이하는 총동문회 등반대회가

다참가상을 가져갔다. 박용원 총동문회장

월 30~31일 1박 2일간의 추억 만들기를 기

지난 4월 25일(토)에 열렸다. 10시에 출발하

은 “회장직을 맡고 처음 진행하는 큰 행사인

획하였다. 46명의 동기들(일부는 다음 날 참

여 하루재~영봉~육모정 고개를 거쳐 대게

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석)이 잠실 종합운동장에 모여 대절 버스에

키토산오리참숯불구이까지 두 시간여의 산

행사가 잘 치러졌다.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

올라 40여 년 전의 마음으로 설렘을 함께 싣

행을 마치고 2부 행사장에서 중식 및 여흥

감을 밝혔다.

고 여행을 떠났다.

의 시간을 가졌다.

첫 일정으로 충주 민속시장 장날을 구경하 고 명성이 자자한 중원 순대국집에서 반주 를 곁들인 점심을 먹고 수안보 한화콘도에

34팀 참가 골프대회 진행

짐을 풀고 나서 인조 잔디로 잘 꾸며진 수안

지난 5월 13일 춘천소재 라비에벨 C.C에

서로의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6순

서 제19회 총동문회 골프대회(대회장: 조영

에 이른 다소 또는 아주 무거워진 몸들이었

규·6회)가 열렸다. 교통편의를 위하여 관광

지만 마음만은 40여 년 전 10대의 팔팔한 심

버스를 대여하였고 맑은 날씨에 많은 동문

정으로 웃고 떠들고 몸 부딪혀 가며 참으로

들이 참석하여 34팀으로 경기를 진행하였다.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숙소로 돌아와 모두

샷건방식으로 치러진 대회는 12시 전후로

벌거벗은 몸으로 많이도 부풀어 오른 서로

보 체육공원으로 이동하여 족구와 축구로

도착한 동문들은 점심식사를 하고 참가자

의 초석을 이룰 것을 확신하며 다시 한 번 동

의 배를 조롱하며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전원이 기념촬영을 한 후 1시에 경기를 시작

문 여러분의 총동문회의 관심을 기대한다.

저녁 식사 후 졸업 40주년을 자축하는 행사

해 오후 6시쯤 경기를 마친 후 골프장 내 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와 여흥의 시간을 갖고 잠자리에 들었다. 둘

당에서 유익형(10회) 기획국장의 사회로 시

이번 대회 우승은 7회로 라비에벨CC선불카

째 날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걷고 싶은 길 1

상식 등의 행사를 진행하였다.

드(200만 원)를 받았고 18회가 2위, 8회가 3

위로 선정된 문경새재 3관문에서 1관문까지

박용원 총동문회장은 “어려운 시간 쪼개어

위를 하였다. 최다참가상은 16명이 참석한 6

신일의 영광을 위하여 Action하여 주신 참

회 동기회에 돌아갔으며 김홍기(18회) 동문

석자 여러분 또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신

이 73타로 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저

동문들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좋은

녁식사와 함께 진행된 행사는 성적발표, 시

날씨, 좋은 골프장, 좋은 선후배 동기들이 모

상식, 행운권 추첨 등을 하고 교가 제창을

여 함께 보낸 즐거운 하루가 23대 총동문회

마지막으로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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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신일플라자 의 아름다운 황톳길을 걸으며 학창 시절을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마쳤다. 10㎞, 하프

회), 김영덕(6회), 김일승(6회), 이종훈(11회),

추억하는 시간을 갖고 점심 식사 후 교가를

코스, 풀코스 별로 출전한 신일 가족은 한

윤상현(11회), 호대선(12회), 오기문(14회),

힘차게 부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명의 낙오도 없이 전원 완주하는 기쁨을 누

임성한(13회), 이재경(16회), 강병우(16회),

귀경하였다. 짧은 일정에 모두 아쉬운 마음

렸고, 완주 후에는 준비한 음식과 음료로 뒤

서범석(19회), 손인각(19회) 등이다.

이 남았지만 10월 24일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풀이를 하면서 동문들 간 화합의 시간을 가

서 개최될 또 하나의 기념행사에서 다시 만

졌다. 신일OB마라톤클럽이 주관하고 총동

남가주지부는 7월 19일 ‘글로벌 리더십 트레

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문회가 후원하는 신일가족 건강달리기 대회

이닝 프로그램’으로 초청된 4명의 모교 재

는 2006년부터 매년 5월에 개최하고 있다.

학생과 동문 및 가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

단장은 허정회(1회), 총무는 임재선(6회)동

데 부에나파크의 랄프스파크에서 2015년 하

문이다.

계 동문 야유회를 개최했다. 김봉현 회장은

소모임

동호회

신일OB합창단 정기공연 고교동문합창제 초청 받아

“여러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임원진들

소모임

지역지부

의 노력으로 ‘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 그램’을 무사히 마쳤고, 많은 동문들이 이번

제주지부 결성

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일일이 감사의 말씀

9월 18일 서귀포시 소재 죽림회집에서 번개

을 전할 수 없지만 지면을 통해 모든 동문들

모임이 있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동문이 1

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행사를 진행하면

회 신필호 동문부터 34회 김동민 동문까지

서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답게 신일인으

약 30여 명 정도 파악되었는데 이를 기초로

로 자부심도 느꼈고 이곳에 살고 있는 신일

10월 23일(금) 제주시 흑돈가(064-747-0088)

인으로 저력도 보았다. 또한 한국서 온 어린

9월 8일 소월아트홀(성동구민회관)에서 제

에서 지부결성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임시

후배들도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너무 많은

9회 신일OB합창단 정기연주회를 개최하였

총무로 오영근(18회) 동문이 일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돌아가면서 이곳 선

다. 단장은 김해만(5회)동문이며 지휘는 신

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보였

일고 재직 중인 이성은 음악교사가 맡았다.

을 때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수 있었다”며 거

이번 정기연주회는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듭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공연이며, 5파트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그중 의 한 파트를 신일고 합창반이 담당하여 찬 조공연을 하였다. 한편 10월 9일, 신일OB합창단은 2015 대한 민국 고교 동문 합창제에 초청받아 KBS홀 에서 9개 고등학교 동문 합창단과 공연을

사진 왼쪽부터 18회 오영근, 6회 조준희, 6회 현 양호, 1회 신필호, 7회 김삼수, 박용원 동문회장, 16회 이재호, 19회 김지웅.

펼쳤다.

앞서 2월 28일에는 동문 골프대회가 임상호 (10회) 동문이 경영하는 참피온 골프장에서

소모임

해외지부

‘신일가족 건강달리기 대회’ 개최

개최되었다. 비소식이 있었지만 화창한 날 씨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20여명이 넘는

신일OB마라톤모임은 5월 16일(토) 오전 8시

워싱턴지부 야유회는 지난 9월 20일 일요일

부터 여의도 이벤트 광장에서 ‘신일가족 건

위싱턴 교외에서 야유회를 개최하였다. 참

강달리기 대회’를 동문 및 가족 60여 명이

석자는 오민환(5회), 김명수(5회), 이관희(6

동문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상하이지부는 2012년부터 매년 6월 원로은 사님 두 분을 초청하여 3박 4일간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2년도에는 고 한태 근 은사님, 용재규 은사님 , 2013년도에는 박원상 은사님, 이원희 은사님께서 다녀오 셨고 2014년도에는 사정상 진행하지 못했 고 2015년도에는 오장은 은사님과 강장완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39


신일플라자 시간 돌보는 간병인이 각 병실마다 있다는

링(9CANVAS) 설계, 기업

것이 다른 요양원과 다른 점이다. 주소는 경

가정신, 마케팅 전략, 창

기도 동두천시 삼육사로 747(상패동)이며 전

업자금 조달, 지식재산권,

화는 (031)866-8457.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략, 감성경영, 기술거래이전

은사님께서 초청대상자로 즐거운 여정을 보

연극 ‘오늘 또 오늘’ 공연

내고 오셨다.

장두이(1회) 동문이 공연 3월 4~18일 예술의

및 사업화 등에 대해 살펴본다.

전당에서 남북분단과 통일이라는 다소 무거

‘자연을 닮은 조형’ 작품집 발간 기념전

뉴질랜드지부는 3월 7일(토) 올해 84세이신

운 주제를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를 떠나 본

이상권(5회) 동문이 5

신정식 은사님(영어)을 모시고 신일 동문 골

래의 가족과 헤어지고 또 다시 탄생한 가족

월 13~24일 서울 예술

프 모임을 가진 후 김광 동문(6회)의 초대로

이 분열되는 주인공 성민의 삶을 통해 분단

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바베큐 파티를 가졌다. 84세이신 신정식 은

된 남북의 모습을 풀어내는 연극 ‘오늘 또 오

에서 ‘자연을 닮은 조

사님께서 아직 골프를 즐기실 정도로 건강

늘’을 공연했다.

형’ 작품집 발간을 기 념하 는 전시를 열었

을 유지하고 계셔서 많은 동문들이 기뻐하 였다.

‘한국프로야구 난투사’ 출간

다. 대표작 70여 점과 함께 판화 작품도 소

홍윤표(2회) 동문이 ‘한

개했다. 조각을 통해 자연을 예찬해 온 그는

국프로야구 난투사’를

최근에는 가족과 희망 사랑 약속 기도 같은

출간했다. 책은 난투극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 빚어진 원인과 배경

사진 왼쪽부터, 18회 이동원, 6회 김광, 8회 이기 선, 신정식 선생님, 5회 하영철, 18회 장혁수, 6 회 박근수, 10회 방정근.

동정

을 소상히 분석하고 있

‘글로벌경영: 전략적 접근’ 출간

다. 또 난투극이 벌어졌던 당시 숨겨진 흥미

이광철(6회) 동문이 ‘글로벌경영: 전략적 접

로운 뒷이야기를 당사자들과의 인터뷰를 통

근’을 출간했다.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로

해 생생히 전하고 있다. 빈볼이 얼굴에 맞는

재직 중이며 이 책은 글로벌경영을 다룬 개

순간 포착 장면, 스쿠터 타는 김응룡 감독

론서로, 글로벌경영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의 천진난만한 모습 등 희귀한 사진이 곁들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여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프로야구

‘논어와의 대화’ 출간

난투사’는 프로야구 마니아들이 흥미진진하

KDB캐피탈 부사장에 선임

자유행 복학교 교장 인

게 읽을 ‘난투극으로 되돌아보는 한국프로

최윤석(6회) 동문이

윤진평(1회) 동문이 ‘논

야구 30년사’다.

KDB 캐피탈 부사 장 에 선임됐다. 최 동문

어와의 대화’를 출간했 다. 현대인의 생활방식

공인회계사감사반연합회 회장에 선임

은 연세대학교 경영학

과 사고에 가장 잘 맞는

김일곤(4회) 동문이 7월 28일 한국공인회계

과 석사를 마쳤으며,

구절들을 총 32장으로

사감사반연합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

1982년 산업은행에 입

꾸려 젊은이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가 되도

었다.

사해, 자금부 부장, 발행시장실 실장, 서울 지역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록 풀이해 놨다.

‘창업비즈니스 알파와 오메가’ 출간 ‘아시엘 요양병원’ 개원

구자형(4회) 동문이 ‘창업비즈니스 알파

국가인권위원장에 취임

신동표(1회) 동문이 동두천시에 100병상 규

와 오메가’를 출간했다. 창업의 개념 및 창

이성호(7회) 동문이

모의 ‘아시엘 요양병원’을 개원했다. 최신 재

조경제와 혁신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창

국가인권위원장에 취

활치료기들을 이용하여 환자들의 회복을

업 아이템 선정, 사업계획서, 1인 창조기업

임했다. 취임 일성으

돕고 입원실마다 응급시 신속한 조치를 취

과 성공전략, 벤처 창업과 이노비즈 기업,

로 “시민단체와의 소

할 수 있게 하였다. 요양 중인 환우들을 24

SWOT 분석, 시장조사분석, 비즈니스 모델

통과 협력을 강화하

40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신일플라자 고,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인권위의 위

밝힌 바 있다. 1993년부터 산과 꽃이 가득한

파사드를 맡아 8월 13~16일 4일간 덕수궁

상과 역할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안성의 산기슭에 자리 잡으면서 환경에 관

석조전에서 ‘석조전, 빛의 옷을 입다’라는 주

3년으로 2018년 8월12일까지다.

심을 가지고 있다. 세밀함보다는 거친 환경

제로 진행했다.

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자연물의 강인

외환선물 대표이사에 선임

함을 그대로 담아 힘이 넘친다는 평을 얻고

산자부 산업정책실장에 취임

신동훈(7회) 동문이 외환선물 대표이사에

있다.

박일준(13회) 동문이

선임됐다. 신동훈 동문은 서울대 영어영문 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외환은행에 입행

산업통상자원부 산업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취임

정책실장에 취임했다.

해 미주지역법인장, 강남역지점장, 외환·상

김종현(9회) 동 문이

박 동문은 서울대 경

품본부장, 외환본부장을 역임했다.

인천시립합창단 신임

제학과 를 졸업한 뒤

예술감독 겸 상임 지

미국 콜로라도대학에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장 취임

휘자에 취임했다. 김

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공직에선 지

채기준(7회) 동문이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

동문은 중앙대 음악

식경제부(현 산업부) 정책기획관·정보통신

학장에 취임했다.

과와 동 대학원 작곡

산업정책관,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

과를 졸업한 후 미국

책관,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을 두루

동문 3명이 ‘기업자금관리실무’ 출간

이스트만 음대에서 합창지휘로 석사학위를,

윤정문, 박상규(이상 7

미시간 주립대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았다.

회), 송경모(13회) 동문

“세계가 주목하는 인천시립합창단의 예술

담양경찰서 서장에 취임

이 참여한 ‘기업자금관

감독으로서, 또 세계 합창계가 존경하는 윤

최인규(13회) 동문이

리실무’이 출간됐다. 보

학원 예술감독의 뒤를 이은 후임으로서 막

담 양경찰서 서장 에

다 쉽게 자금의 조달과

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취임했다. 최 동문은

관리 업무지식을 이해하

밝혔다.

경찰대학 행정학과를

거쳤다.

마치고 예산경찰서 서

고 체계적으로 업무수행 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구성된 자금관리의 매뉴얼을 담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

장, 제주동부경찰서

았다. 실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이고

아시아종묘 생명공학육종연구소장인 송준

서장, 제주지방경찰청 경무과 과장 등을 거

필수적인 사례와 절차(구조) 및 필요(발생)

호(9회) 동문이 국내 종자업계에서는 최초

쳤다.

서류 등을 중심으로 기술하였고 실무를 함

로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선정됐

에 있어 꼭 필요한 핵심 키워드 위주의 구성

다. 다국적 기업과 일본 기업이 독점하고 있

초밥 전문점 ‘마사키’ 개업

과 사례 중심 및 그림과 표의 폭 넓은 활용

던 양배추와 브로콜리 품종을 연구해 외국

김덕민(16회) 동문이 초밥과 생선회 전문점

으로 간결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집필

종자의 수입을 대체하고 수출에도 크게 기

‘마사키’를 개업했다.

하였다.

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땅과 삶이 만나는 목판화’전

‘철학예술’ 출간 김재옥(23회) 동문이 ‘철학예술(예술과 미학

류연복(8회) 동문이 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공연

그리고 철학의 관계)’을 출간했다. 예술과 미

움미술관(팔달구 교동

연 세대학교 커 뮤 니

학, 그리고 철학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특히

소재)에서 7월 3일부터

케이 션대학 원 장 겸

다양한 예술장르 중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9월 3일까지 ‘땅과 삶이

YMAP지도교수인 김

예술의 입장에서 미학과 철학을 분석하고

만나는 목판화’전을 열

형수(10회) 동문이 4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었다. 류 동문은 서양

월 예술감독을 맡아

화를 전공하였으나 “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공연했다. 또한 김

금강보청기 고양센터 개업

중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장르를 하다가 자연

형수 동문은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문화재

장근호(25회 동기회장) 동문이 금강보청기

스럽게 판화와 벽화 등에 관심을 가졌다”고

청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미디어

고양센터를 개업했다.

42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신일플라자

동기회

1회 졸업 45주년 기념 야유회

벚꽃,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좋았고 한

이동과 수많은 인파로 인한 기나긴 시간의

성과학고~북카페~전망대를 지나 휴게 데크

줄서기로 참으로 지루한 시간들이었지만 서

에서 휴식을 취했다. 너와집 쉼터 뒷길로 메

파와 북파에서 이틀 연속 천지를 볼 수 있는

타세콰이어 숲길이 일품이었다.

행운을 만났다. 수차례 방문해도 천지를 보 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졸업 40주년 기념

이금철 동문초청, 은사님 남도여행

을 축하하는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로 알고 지루했던 기다림을 보상받았다고 생각하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4월 25일(토) 산정호수, 백운계곡, 소나무 숲

9회 모교 체육관서 동기회 체육대회

에 50여 명의 동기들이 졸업 45주년 기념 야 유회를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승의 날 맞아 사은회

4월 14일 권영주, 김기훈, 김종보, 이봉기, 이 원희, 장인환, 정오영, 주명갑 8분의 신일 원 로 교사분들이 이금철 동문 초청으로 3박 4

5월 30일 토요일 모교 체육관에서 강남팀,

일의 일정으로 완도, 청산도, 해남, 여수 여행

강북팀으로 나누어 족구, 제기차기, 4인 4각

을 다녀오셨다. 여수에서는 총동문회장을 역

릴레이, 풍선 터트리기 등 즐거운 시간을 보

임한 1회 양상진 동문도 투어를 함께하였다.

냈고 강남팀의 승리로 체육대회를 마쳤다.

5월 12일(화) 낮 12시, 모교 옆 마루국시에서 은사님 10분을 모시고 오염진 동기회장 외

11월 8일 반 대항 당구대회

총동문회장, 사무총장 등 24명이 참석하여

제1회 신사랑 당구대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회를 11월 8일(일) 오

3회 산행·당구 등 정기모임

16회 졸업 30주년 기념 행사 준비모임

후 1시 잠 원당구 장 (02-514-0042)에서 개

산삼회의 정기산행을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최할 예정이다. 각반

에, 두목사랑방 정기모임을 매월 둘째 주 목

대표 3명이 1조를 이

요일에, 삼구회 정기모임을 매월 둘째 주 목

루어 추첨 후 토너먼

16회(동기회장 이응준, 총무 이상중·박경

요일 VIP당구장에서, 신삼회 정기모임을 매

트로 겨룬다. 회비는 1인당 2만 원.

락)는 지난 7월 16일 40여명의 동기들이 모

월 마지막 주 화요일 남여주CC에서 가지고 있다.

6회 육산회 백두산 탐방

여 졸업 30주년 기념행사 준비모임을 가지 고 후회 없는 행사 진행을 위해 여러 논의들 을 하였다. 오는 10월 31일 토요일 4시 30분

4회 안산둘레길 걸으며 봄나들이

모교에서 모여 기념행사를 하고 자리를 옮

2015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동기 57명 외에

겨 6시부터 모교 앞 궁전웨딩홀에서 2부 행

16명, 총 73명이 독립문 역 4번 출구 앞 공원

사를 진행한다.

에 집결하여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아주

39회 39회 동기회 결성

잘 조성된 ‘안산둘레길’을 걸었다. 황사 조금 이지만 화창했고, 바람도 없는 최적 날씨로

44

6회 동기산악회인 육산회(대장, 박윤모·임

2월 28일 39회 동기회가 결성되었다. 26회

재선)에서는 졸업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동기회가 결성되지 않았고, 27회 동기회 이

로 백두산 탐방을 계획하여 8월 15~18일 3

후에는 결성된 동기회가 없어 안타까움이

박 4일간의 일정으로 총 16명이 다녀왔다.

많았었기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초

둘째 날은 서파 탐방 셋째 날은 북파와 장백

대 동기회장은 전요한 동문이, 총무는 조태

폭포 탐방의 일정에 맞춰 몇 시간씩의 차량

식·황수환 동문이 맡았다.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45


신일동문 사업체 현황

신일동문 사업체 현황 성명(기수)

IB Ville Guest House

정경구(3)

웅진 스포츠

정명환(5)

정명환 세무회계 사무소

고명훈(6)

치과

김경식(6)

미래부동산

김세진(6)

푸른온누리약국

김승모(6)

업종

연락처

숙박업

ibkoh@bandiglobal.com

스포츠용품점

basket1600@naver.com

세무사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20길 47 원주시 모래내길 11-22

의료

016-****-3181

부동산

031-708-8100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진흥아파트 입구

의료

02-466-7675

서울 광진구 면목로 52 대광교회

김승모안과

의료

032-575-6359

인천 서구 석남2동 576-1 김안과

김장연(6)

김장연치과

의료

031-864-2875

동두천시 큰시장로 43

김창원(6)

현대약국

의료

02-487-1218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435 파크리오A상가163호

김태준(6)

김태준내과

의료

031-483-7575

안산시 원곡동 828 벽산상가 406호

김현영(6)

치과

의료

02-484-2298

서울 송파구 풍납동 391-7 세제빌딩 3층

박상화(6)

정형외과

의료

02-488-7750

서울 강동구 성내동 440 대성빌딩 2층

박창경(6)

평촌해법수학

학원

010-****-2493

평촌

오호진(6)

소아과

의료

010-****-0402

부천

유기종(6)

치과

의료

010-****-1051

이영주(6)

로드빈 카페

음료

031-925-3313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708-3

이종원(6)

이종원내과

의료

02-418-3636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상가A동 315호

임순광(6)

임이비인후과

의료

02-752-0788

서울 중구 서소문동91번지 대양빌딩3층

장진갑(6)

삼순이

음식(호두파이)

02-536-7743

서울 서초구 반포동 32-5 한양아파트상가 108호

조한진(6)

좋은아침한의원

한의원

02-562-0989

서울 강남구 대치동 626 청실상가 201-가

좌성헌(6)

연세Well정형외과

의료

031-898-3933

용인시 지흥구 보정동 1805-1 타워시티빌딩 3층

진연돈(6)

두끼(이수점)

음식(떡복이)

02-594-5550

서울 태평백화점 뒤(이수역 12번 출구)

최명준(6)

치과

의료

최종권(6)

IKTUS Co.

낚시

031-466-1360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570-1 익투스빌딩

한명도(6)

치과

의료

032-342-0290

부천시 소사동 130-57

황종익(6)

두손병원

의료

박운호(7)

인천국제물류센터

물류창고업

www.iilc.co.kr

인천 중구 운서동

임병성(7)

바보족

보쌈, 족발

031-759-8226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5184

최창해(7)

(주)씨앤씨코퍼레이션

유류판매업, 아스콘판매 및 포장공사

010-****-7433

성남

안산

김영훈(8)

에덴번역

번역

1688-7332

이광진(8)

장위동유성집

한우등심

010-****-2424

이덕근(8)

(주)신일개발

부동산개발

010-****-0010

고광준(9)

임페리얼건대점

골프웨어 판매

02-469-3276

건대입구역 6번출구 인근

김광로(9)

1001 안경사당점

안경원

010-****-8567

7호선 남성역 1번 출구

박상집(9)

(주)호텔카리스

호텔

032-556-0880

인천 계양구 계양대로28

변흥기(9)

㈜네오팩토리

휴대폰케이스액세서리

031-687-8714~6

구리점(남양주세무서 앞), 강동점(길동역), 강동구청점(강동구청역)

지류유통

02-741-3376

의원

031-444-0377

안양시 비산동

욕실인테리어

070-8712-3770

서울 강남구 논현동 36-8

자동차판매

010-****-8681 0917-701-6704

서울 마포구 상산동

필리핀간 무역

주)전진축산

축산물식자재

043-211-9480

박영일(11)

공간이앤씨㈜

토목설계

031-425-4211

안양시 관양동

손호익(11)

손호익세무회계사무소

회계

032-548-5551

인천 계양구

송기암(11)

㈜위너스해운항공

해운항공

02-775-6194

서울 중구 퇴계로

안정수(11)

수상약품

의약품도매

042-482-2778

정동수(9)

제이피씨

구본상(11)

연세소아과

김두헌(11)

로얄림㈜

김영린(11)

현대자동차㈜ 성산

김창규(11)

이노스무역

박득규(11)

유경섭(11) 이한(11)

46

상호

고인범(1)

※ 자세한 연락처는 동문회 사무국(02-588-8206)에 문의 바랍니다.

대동실업㈜ 시아플랜건축㈜

필리핀 마닐라

소방기구제조

031-313-4119

시흥시, 음성

건축설계

02-570-1004

서울 강남구 언주로 30길 13 대림아크로타워 16F

철강

02-3457-0362

서울 강남구 대치4동

이태석(11)

포스코 재무투자본부

임근식(11)

써브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

02-581-7800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임환철(11)

의림자동차상사㈜

중고차

043-645-4133

제천시 내토로 57길5

지형범(11)

쌍용자동차 도봉영업소

자동차판매

02-902-7100

서울 도봉구

한진태(11)

㈜알파산업

폐기물매립장건설

02-2043-8101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감용호(12)

법무법인 이룸

변호사

02-3481-1100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72-7 태양빌딩 8층

김덕민(16)

마사키

일식당

031-702-7712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78-6

진수목(18)

㈜한미렌트카

사고대차

031-924-5672

의정부시 녹양동 62번길 12

최유강(23)

123최유강중국집

중식당

02-2122-1262

서울 광진구 자양동 17-1 커먼그라운드 MH동 3층

김도영(25)

오픈프레스

홍보·마케팅

www.openpress.co.kr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147 408호

김은국(25)

휠스핀

자동차튜닝

www.wheelspin.co.kr

구미시 산동면 산호대로 41길 14-25

안정민(25)

임펄스 미디어웍스

영상제작

010-****-5699

윤동원(25)

고기in 차돌인

음식점

장근호(25)

금강보청기 고양센터

의료기기판매

010-****-0877 goyang.kgdigital.co.kr

조재문(25)

애드파워

광고·인쇄

mooni0606@hanmail.net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서울 강북구 수유동 189-27 고양시 덕양구 삼송로 181, 2층


찬조 및 후원금 현황

2015.1.1 ~ 2015.9.30

신일사랑후원금

8회 [10명·75,000원] 김성환 20,000원,

박승문(6) 1,000,000원, 박용원(6) 15,200,000원, 남영찬(7) 18,000,000원, 양해영(11) 100,000원

소계 : 34,300,000원

김태방 10,000원, 김현호 10,000원, 박정호 5,000원, 오동탁 3,000원, 이덕근 10,000 원, 임승택 3,000원, 전영진 6,000원, 홍윤 식 5,000원, 황성수 3,000원

기별후원금

9회 [ 42명·407,000원] 강승구 10,000

1회 1,000,000원, 2회 1,000,000원, 3회 1,000,000원, 4회 1,000,000원, 5회 1,000,000

원, 고찬태 6,000원, 김경환 10,000원, 김

원, 6회 2,000,000원, 7회 2,000,000원, 9회 2,000,000원, 10회(2014~2015) 4,000,000

광돈 10,000원, 김광로 120,000원, 김광수

원, 11회 2,000,000원, 12회 2,000,000원, 13회 2,000,000원, 14회 1,000,000원, 16회

10,000원, 김두헌 3,000원, 김승욱 10,000

2,000,000원

원, 김진광 10,000원, 김진국 10,000원, 김태

소계 : 24,000,000원

구 3,000원, 김해수 10,000원, 박병산 10,000

체육위원회

원, 박상운 3,000원, 박찬섭 10,000원, 박천

김경식(7) 1,000,000원, 한덕수(7) 1,000,000원

소계 : 2,000,000원

수 6,000원, 손호윤 10,000원, 송성근 10,000 원, 신광철 10,000원, 신양호 3,000원, 원종 석 10,000원, 유충희 3,000원, 윤병옥 3,000

신일고장학회

원, 윤희준 6,000원, 이문구 3,000원, 이성

고 한태근 은사님 1,000,000원, 이현택 은사님 11,000,000원, 김성환(8) 200,000원

소계 : 12,200,000원

두 10,000원, 이영상 3,000원, 이장영 10,000 원, 이종식 6,000원, 이지호 6,000원, 이태 관 10,000원, 전영호 6,000원, 정동수 3,000 원, 정석태 10,000원, 조성현 10,000원, 조일

CMS 신일 사랑 소액 기부 운동 후원현황 (9월 30일 현재, 195명 1,700,000원)

4회 [ 3명·26,000원] 김한수 6,000원, 안기홍 10,000원, 정석구 10,000원

5회 [ 3명·23,000원] 김세진 10,000원, 1회 [18명·128,000원] 김완규 3,000원, 김제훈 3,000원, 김종욱 3,000원, 김화열 10,000원, 박노선 3,000원, 심재동 10,000 원, 안일준 3,000원, 오염진 6,000원, 유재 두 3,000원, 윤명술 3,000원, 윤완식 3,000

김해만 3,000원, 장남선 10,000원

6회 [23명·220,000원] 문우철 3,000원, 박수영 6,000원, 박윤모 10,000원, 백준원 6,000원, 송수행 10,000원, 송영훈 20,000

환 3,000원, 조준섭 6,000원, 한상목 3,000 원, 한성렬 6,000원, 한윤희 3,000원, 허경열 3,000원, 허훈 10,000원

10회 [ 7명·45,000원] 김경태 3,000원, 김재환 3,000원, 신두섭 6,000원, 연제환 10,000원, 오준우 3,000원, 왕기래 10,000 원, 유익형 10,000원

원, 안병오 10,000원, 이철원 10,000원, 임

11회 [ 11명·71,000원] 기온창 6,000원,

재선 10,000원, 임철헌 10,000원, 전충남

김경철 3,000원, 김두헌 10,000원, 김정무

10,000원, 정성건 10,000원, 정윤배 3,000

10,000원, 오세제 10,000원, 오종완 3,000

원, 조양문 10,000원, 조우상 3,000원, 조종

원, 이길영 3,000원, 이한 10,000원, 임동승

2회 [18명·215,000원] 고영초 10,000원,

길 30,000원, 최상균 6,000원, 최성종 3,000

3,000원, 한진태 10,000원, 허웅재 3,000원

권오규 10,000원, 김세환 20,000원, 김영찬

원, 최우근 10,000원, 최종원 10,000원, 한

12회 [ 5명·27,000원] 김종구 3,000원,

5,000원, 백창현 10,000원, 송임달 10,000원,

광용 10,000원, 한승섭 10,000원, 황영섭

양준원 10,000원, 원충연 6,000원, 이병관

신한철 30,000원, 오기홍 5,000원, 윤수한

10,000원

3,000원, 이후식 5,000원

5,000원, 이병철 10,000원, 이승진 10,000원,

7회 [13명·219,000원] 강윤규 10,000원,

13회 [7명·45,000원] 김동욱 10,000원,

김경식 10,000원, 김재균 10,000원, 남영찬

김현만 6,000원, 윤용인 3,000원, 이경국

100,000, 서상훈 20,000원, 서주원 10,000

3,000원, 이민석 10,000원, 정무성 10,000

원, 이현기 3,000원, 임금재 6,000원, 장무 철 3,000원, 정광일 3,000원, 조영원 10,000 원, 추명길 50,000원, 한동희 3,000원

이완건 10,000원, 이종문 10,000원, 조성대 30,000원, 최문긍 10,000원, 최시경 10,000 원, 한강희 10,000원, 함수만 10,000원

원, 양승천 10,000원, 윤남식 6,000원, 이득

원, 조태경 3,000원

3회 [ 3명·19,000원] 김창기 6,000원,

영 10,000원, 이영상 3,000원, 정기윤 10,000

육관수 3,000원, 이해경 10,000원

14회 [3명·16,000원] 강선식 10,000원,

원, 최영한 10,000원, 최창해 10,000원

서정혁 3,000원, 최철 3,000원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47


찬조 및 후원금 현황

2015.1.1 ~ 2015.9.30

15회 [5명·39,000원] 금정호 10,000원,

원, 김익성(6) 3 0 0 ,0 0 0 원, 박 승 문

1,000,000원, 이인(12) 500,000원, 염재

문형선 10,000원, 박진호 10,000원, 임규

(6) 300,000원, 박용원(6) 10,000,000

호(4) 300,000원

상 6,000원, 정기윤 3,000원

원, 송영훈(6) 2,000,000원, 신우철

육산회 1,000,000원, 서부지부 300,000

16회 [5명·32,000원] 김지현 10,000원,

(6) 2,000,000원, 안병오(6) 1,000,000

원, 성용지부 300,000원, 의정부지부

박선호 6,000원, 유시화 10,000원, 이중재

원, 이상호(6) 1,000,000원, 조영규

300,000원, 신팔산회 100,000원

3,000원, 장병구 3,000원

(6) 5,000,000원, 좌성헌(6) 500,000

소계 : 28,600,000원

17회 [ 3명·23,000원] 민종환 3,000원, 박강균 10,000원, 신동성 10,000원

18회 [1명·6,000원] 진수목 6,000원

원, 한광용(6) 300,000원, 남영찬(7) 1,000,000원, 이동관(7) 500,000원, 정 태승(8) 500,000원, 김종회(9) 100,000 원, 김경환(9) 550,000원, 신태균(9)

박창식(4) 등산모자 30점, 박용원(6) 블 루투스일체형셀카봉 20점, 문구류 6 점, 손호윤(9) 스포츠타올 400매, 이대 택(10) 피스토스마유크림(6만원상당) 5

19회 [ 2명·9,000원] 김선명 6,000원,

300,000원, 원종석(9) 500,000원, 이인

맹주현 3,000원

(12) 500,000원, 온그린 1,340,000원

20회 [1명·3,000원] 이홍건 3,000원

소계 : 62,390,000원

30점, 송형주(27) 음향기기지원, 25회

21회 [ 2명·6,000원] 변희권 3,000원,

황재선(3) 오렌지 사파이어 5점 , 박용

동기회 라면냄비 10점, 밀크포트 10점

이승준 3,000원

원(6) 티스푼SET 4점, 최종권(6) 골프/

22회 [1명·3,000원] 장원석 3,000원

낚시용 파라솔 5점, 모자 5점 , 이웅렬

23회 [1명·3,000원] 김광현 3,000원

(6) 고급핸드백 5점, 박승관(7) 고급 자

25회 [ 4명·15,000원] 장근호 3,000원, 조재문 3,000원, 최우균 6,000원, 황병휘 3,000원

27회 [1명·10,000원] 주완종 10,000원

전거 1대 , 이대택(10) 콜라겐 마스크팩 5점, 박득규(11) 한우보신SET 5점(10만 원 상당) , 박민서(13) 행사 진행용 막걸 리, 오경필(13) 골프공 10박스&캐디백 1점, 최진성(17) 여행용칫솔치약SET

32회 [ 2명·12,000원] 김종성 6,000원,

180점, 장근호(25) 보청기 맞춤 교환권

안진호 6,000원

(소비자가 250만 원)

39회 [1명·3,000원] 조태식 3,000원 기간만료 [ 9명/ 56,000원] 김광섭(6), 이승룡(7), 김형욱(11), 손응렬 (12), 이대성(14), 이상헌(18), 김상규(19), 오준환(21), 편준형(33)

총동문회 골프대회(5월 13일 개최)

등반대회(4월 25일 개최)

세트 10점, 조용진(12) 맥가이버멀티툴

신일사랑 한마음 대축제(10월 17일 개최) 1회동기회 1,000,000원, 2회동기회 1,000,000원, 3회동기회 1,000,000원, 4회동기회 1,000,000원, 5회동기회 1,000,000원, 6회동기회 1,000,000원, 9회동기회 1,000,000원, 10회동기회 1,000,000원, 12회동기회 1,000,000원, 13회동기회 1,000,000원, 16회동기회 1,000,000원 원 광희(1) 1,0 0 0,0 0 0원, 박용원(6) 10,000,000원, 안성경(6) 500,000원,

1 회동기회 5 0 0,0 0 0 원, 2회동기회

조영규(6) 1,0 0 0,0 0 0원, 조종길(6)

1,000,000원, 3회동기회 1,000,000

1,000,000원, 김명진(7) 100,000원

원, 4회동기회 1,000,000원, 5회동기

소계 : 24,600,000원

회 1,000,000원, 6회동기회 1,000,000 원, 7회동기회 1,000,000원, 8회동기 회 1,000,000원, 9회동기회 1,000,000

1 회동기회 5 0 0,0 0 0 원, 2회골프회

원, 10회동기회 1,000,000원, 11회동기

1,0 0 0,0 0 0원, 3회동기회 3 0 0,0 0 0

회 1,000,000원, 12회동기회 1,000,000

원, 3회골프회 300,000원, 4회골프

원, 13회동기회 1,000,000원, 14회동기

회 500,000원, 6회동기회 500,000원,

회 500,000원, 18회동기회 500,000원

10회동기회 800,000원, 신일골프회

유 선구 (4) 5 0 0 ,0 0 0 원, 장성택(5)

1,000,000원

5 0 0,0 0 0원, 박용원(6) 6,0 0 0,0 0 0

원 광희(1) 1,0 0 0,0 0 0원, 윤세진(1)

원, 조영규(6) 1,000,000원, 안병오

500,000원, 이해경(3) 500,000원, 장

(6) 1,000,000원, 한광용(6) 300,000

남선(5) 300,000원, 장성택(5) 500,000

원, 남영찬(7) 2,000,000원, 박영일(11)

48

점, 박득규(11) 10만원 상당 우육 보신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5 / 2015

협찬 박민서(13) 행사용막걸리, 김동 수(15) 포천킹덤호텔 1일숙박권 5매 10월 1일 이후 내역은 ‘신일’ 76호에 게재합니다.

신일사랑후원금 계좌 우리은행 1006-101-303460 신일고총동문회 누락 및 수정사항은 총동문회 사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2-588-8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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