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VO L.7 8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인터뷰 _ 구요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 _ 신문범 LG스포츠 대표 | _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_ 황갑순 서울대 미대 교수 | _ 서상원 한림대 의과대학장 | 후배사랑 선배특강 스포츠 이야기 신일 야구 ‘회고와 전망’ | 동호회 탐방 신일 OB합창단 | 신일플라자
신 일 고 등 학 교
동 문 회 보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2018 VOL.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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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 N T S 04
향기가 있어야만 꽃이 아니다
동문 시단
_ 강민대(9회·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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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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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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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사랑 선배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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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탐방
이종신·권영주 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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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1
구요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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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을 위한 삶’을 찾아 프라도사제회에 들어가고, 한편으로는 노동사목의 길을 걷던 구요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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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2
신문범 LG스포츠 대표(4회)
직장생활 40년, 여전히 현역으로서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통찰을 정리하기 위해 집필에 열중하고 있는 신문범 동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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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3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12회)
금융분야에서 지식과 정보가 빈약한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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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서는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의 결단과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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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4
황갑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13회)
‘작은 돌 한 개와 인연을 맺을 때, 비로소 도자기를 찾아 나설 수 있다?’ 도예가 황갑순 동문이 건네는 도자기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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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5
서상원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13회)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기록을 지닌 중학생 스프린터, 고교 때는 씨름왕, 지금은 신경생리학을 전공한 의대 학장의 흥미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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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 통권 78호, 2018년 10월 17일 발행, 1989년 3월 1일 창간 題字 청우 윤상민 | 발행처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
표지 사진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76, 411호(방배동 머리재빌딩)
황갑순 ‘Sichzusammenfinden 41’
발행인 박용원(6회)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장 | 편집인 전수호(11회) 편집위원장
뭇 생명과 인류의 공존을 희구하는 메시지 를 담았다. 흙으로 제작했다. 사진 상의 개 체는 인간과 돼지의 배아가 비슷하게 생겼 다는 사실을 모티브로 삼았다. 속이 보이는 특수거울 안에 설치되었는데, 거울 속은 둥 그런 지평선과 함께 지구를 연상케 한다.
편집위원 김광수(9회), 김동석(11회), 정철욱(11회), 양준원(12회), 김동욱(13회) / 박윤모(사무총장·6회) 편집 눈록 | 디자인 인챈트리 | 인쇄 케이피알 커뮤니케이션
신 일 고 등 학 교
동 문 회 보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2018 VOL.78 C O N T E N T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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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동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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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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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등산 이야기 _ 안동준(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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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직업 이야기 01 _ 변영욱(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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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오디오 이야기 _ 황준(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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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스포츠 이야기 _ 김학균(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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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직업 이야기 02 _ 박종일(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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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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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플라자
동문기고Ⅰ _ 등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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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Ⅱ _ 직업 이야기 01
신일 OB합창단 동문기고Ⅳ _ 스포츠 이야기
은사소식 / 소모임(동호회, 국내지부, 해외지부) / 동정 /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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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 및 후원금
동문 여러분을 필진으로 모십니다 ‘신일’은 2만 7000 신일 자유인들의 총동문회보입니다. 신 일동산의 추억을 함께하는 동문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소통의 광장입니다. 추억첩에 소중히 새겨두었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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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_ 신일 OB합창단
야기 한 자락을 펼치면 귀 기울여 듣는 동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잡지입니다. 재학 시절의 추억담은 물론이요, 잊 지 못할 스승님을 그리는 마음, 푸른 꿈을 나누던 친구와 의 우정 등 신일동산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내주십시 오. 또한 총동문회보는 성년이 되고 장년이 되어 생활인으 로 느끼는 감회를 기탄없이 풀어놓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담담한 글을 포함해 여행기, 수필, 독후감 등 다양 한 글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모교와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 한 동문 여러분의 제언을 언제라도 보내주시면 정성껏 게 재하겠습니다. 동문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문의: 총동문회 사무실 02-588-8206 shinilobm@naver.com
신일프라자 _ 제22회 신일사랑 골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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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시단
향기가 있어야만 꽃이 아니다 - 졸업 40주년 축시 강민대(9회·시조시인)
시절에 세상을 외친 목소리로, 땀으로 높이 날개를 펼쳐 산을 넘어서 바다를 넘어서 날자
향기가 있어야만 꽃이 아니다 가도 가도 먼 길의 사막의 기슭
깊은 바다 아래와 하늘의 별빛 속을 노래했던 이여
오아시스의 그늘이 되어 함께한 40년, 친구여!
수없이 놓은 걸음으로 길을 열어
지나온 세월의 무게를 담아
여기 깊고 넓은 숲 안에서 손을 잡았네
한 잔 권하노라
먼바다에 나가서도
그 누구도 멈추지 못하는 봄날의 서성이는 꽃향기 같이
흔들리지 않았노라
긴 겨울의 언 땅을 딛고 일어선 사철의 나무와 같이
깊은 산맥을 걸어 넘어도 지치지 않았노라
친구의 믿음, 사랑과 은혜의 깊은 기도로
온 길 돌아 보면
우리 함께 열정의 호흡을 나누자
옆에서 걸어야 할, 친구여! 비바람 속을 지날때 잠시 친구가 그리워 울었노라
친구여 오늘은 한 잔 더해도 좋겠네
붉은 아침의 햇살처럼
창가에는
온 대지를 적시는 노을의 시간처럼
높은 파도의 바다와
오래 걸어온 다짐은 바뀌지 않았구나
검은 하늘의 무거운 소리는 오지 않게 하리니
길 위에서 만나면 그 땅에서 손잡고
단지,
산길에서 만나면 그 숲에서 손잡아
사랑으로 가득한
먼 길 함께 가리니
꽃의 정원으로 빛나게 하리니 젊은 벗의 그 때와 같이
미아의 동산에서 빛난 만남의 뿌리가
어깨를 안아 눈을 마주 하자
깊은 숲을 섞이어 오르다
서로 손을 잡고
백운에 닿아
信一 9回여
여기 이 자리에 우정의 큰 나무를 키웠네
영원히.
10년 간 교직 생활 후 교육청에서 일했다. 예술인동우회 문학분과 회장을 거쳤다. 동인집으로 ‘마홀 1, 2, 3’이 있다. 시조시인협회와 정형시조 시우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사말
동문회장 4년을 마치며…
총동문회장 박용원
사랑하는 신일 가족 여러분! 이례적으로 4년간 동문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나름대로 뛰었건만 아직도 둘러보면 미 흡한 점투성이입니다. 무엇보다 일부 기수의 경우 동기회조차 활발하지 못한 점을 떠 올리면 무척 아쉽습니다. 다만 동문회 차원에서 소통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라도 놓치 지 않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점만은 자부하고 싶습니다. 그 결과 여러 지역과 기수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동문회의 의미를 다시 새겨봅니다. 2만 7000 동문의 소통-화합-단결을 통해 ‘믿음일-자유’의 뜻을 세울 때 신일의 영광이 하늘과 땅에 날릴 것입니다. 국내 및 국외 여러 지부와 다양한 동호회의 활동, 소리 소문 없이 알찬 우의를 다지는 여러 소모임이 바 로 그 출발점이요,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의 미래입니다. 신일동산의 인연으로 이어진 여러 모임에 참여하여 동문의 맛과 멋을 즐기시기 바랍 니다. 감히 단언컨대, 동문 모임에 참여하는 순간, 여러분은 행운의 황금열쇠를 손에 쥐게 되었음을 언제고 깨닫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신일고 동문 여러분의 미래와 가정에 성령이 충만한 행복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의주에 신일분교’를 기원한다
신일고등학교 교장 신병철
신일고는 1966년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을 양성하고자 설립된 이후, 명문사학이 되 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일의 교육적 자신감은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교직 원들의 헌신적인 노력뿐 아니라, 동문들의 각별한 학교 사랑 덕분이라 확신하고 있습 니다. 특히 학교발전을 위해서 지난 4년간 앞장서서 수고하신 박용원 총동문회장님을 비롯 한 동문회 임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총동문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학교가 발전한 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신일고는 대학입시에서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다시 찾아가고 있으며, 야구부는 올해 서울시장기우승, 대통령기 4강, 야구협회장기 4강, 청룡기 8강, 황금사자기 16강등 30 명의 적은 선수들로 멋진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앞으로도 신일 총동문회와 모교가 협력하여 학교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확신 합니다. 통일의 시대가 속히 다가와, 이봉수 설립자의 유언과 같이 평안북도 의주에 신 일분교를 세우게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하며 신일의 모든 동문들에게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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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 소식
49회 졸업식
2월 7일 모교 설립자기념관 차이콥스키홀 에서 제49회 졸업식이 열렸다. 박용원 총 동문회장과 박윤모 사무총장 등 집행부, 모교 이상균 이사장 및 신병철 교장 등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381명이 3년간의 학사과정을 마쳤다. 학사모와 가운을 착 용한 졸업생의 모습이 이채로웠다.
2018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
제16회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상 시상
제25회 신일사랑 등반대회
1월 24일(수) 호텔 PJ에서 2018 정기총회
이어 제16회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상’
및 신년교례회와 제16회 믿음으로 일하는
시상식이 있었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
자유인 상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박윤모
인상’은 구요비 동문(2회, 천주교 서울대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신병철
교구 보좌주교)이 수상했으며, 참신일인
모교 교장 및 전임 총동문회장 등 190여
상은 김윤갑 동문(5회), 신동원 동문(7회),
4월 28일(토) 제25회 신일사랑 등반대회가
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조홍래 동문(7회)이 수상했다. 또한 전임
개최되었다. 9시에 접수처인 우이동 산 식
박용원 총동문회장의 개회선언과 동기회
임원들에게 감사장과 상품을 수여하며
당 앞에서 출발하여 소귀천계곡 → 대동
장인 정광일(1회)목사의 기도, 신병철 교
정기총회를 마무리했다. 준비된 뷔페로
문 → 진달래능선 → 백련사 산행을 마치
장의 축사로 시작된 행사는 2017년도 주
만찬시간을 가지며 신일OB합창단(단장:
고 2부 행사장인 강북청소년수련관에서
요업무 보고, 감사보고, 2017년도 결산승
7회 이영상)과 ToiToi 클래식 보컬팀의 공
중식 및 여흥을 즐겼다.
인, 2018년도 주요 행사계획에 대한 보고
연으로 신년교례회의 즐거움을 더했다.
동문과 가족 350여 명이 참석하였고 지난
가 있었다.
해에 이어 11회가 37명 참석해 최다참가상 을 차지했다. 2위는 36명이 참석한 9회가,
49회 졸업생 총동문회 입회식
3위는 20명이 참석한 13회가 차지하였다.
2월 6일 모교 설립자기념관 차이콥스키홀
전년도 행사에서도 11회, 9회, 13회가 나란
에서 제49회 졸업생의 동문회 입회식이
히 1~3위를 차지했었다.
열렸다. 졸업생 대표인 박필규 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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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동문회 입회 선서에 이어 졸업기념품,
2018 은사해외여행
동문회 배지를 증정하였다.
은사해외여행은 학교장 추천으로 모교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 소식
제16회 신일사랑 한마음 대축제 2017년 신일사랑 한 마음 대축제 [준비 위원장: 정명철(7회)
신일고등학교 총동문회 2018년 캘린더 일시
행사명
장소
1월 24일(수)
2018 신년교례회 및 정기총회(188명 참석)
호텔 PJ
2월 6일(화)
49회 모교 졸업예배 및 총동문회 입회식
모교
2월 7일(수)
49회 모교 졸업식(졸업생 381명)
모교
3월 2일(금)
모교 입학식(347명)
모교
3월 7일(수)
1/4분기 임원·이사회
모교 소강당 북한산(2부:강북청소년수련관)
총 동문회 수석부회
4월 28일(토)
신일사랑 등반대회
5월 3~6일
재중국동문회(상하이지부)초청 은사여행
장]가 은사 및 내빈
5월 12일(토)
개교기념식, 설립자추도식, 신일스승상 시상식
모교
5월 17일(목)
신일사랑 골프대회
라비에벨CC
13명, 동문 426명 등 총 528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21일 모교 운동장에서 개최되었 다. 13회와 25회 동문이 주관한 2017년 체육대회는 신일북소리(신 일중학교 난타동아리) 공연, 치어리더 응원전, 가족명랑운동회, 신일OB합창단 공연, 박강우 동문(16회)의 공연, Toi-Toi Classic Vocal Group 공연, 동문장기자랑의 순으로 이어졌다. 동문들의 우정 어린 협찬으로 참가자 모두에게 푸짐한 상품을 안긴 가운
6월 7일(목)
2/4분기 임원·이사회
모교 소강당
6월 8일(금)
후배사랑 선배특강
모교
8월 6~13일
2018 재학생미주방문행사
7~8월
2018 은사해외여행
9월 5일(수)
3/4분기 임원·이사회
9월 16일(일)
총동문회장배 당구대회
J 빌리어드
9월 20일(목)
제12회 신일OB합창단 정기연주회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압구정)
10월 20일(토)
신일사랑 한마음대축제
모교 운동장
11월 19일(월)
신일사랑 후원의 밤
호텔 PJ
12월 5일(수)
4/4분기 임원·이사회
모교 소강당
모교 소강당
모두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였다.
※ 9회동기회(동기회장 전기병, 총무 김광수) 졸업40주년 기념행사 : 9월 8~9일 ※ 19회동기회(동기회장 이혁, 총무 유병규·현성석) 졸업30주년 기념행사 : 12월 ※ 29회동기회(임시대표 황철주) 졸업20주년 기념행사 ※ 39회동기회(동기회장 전요한, 총무 조태식) 졸업10주년 기념행사
제6회 신일사랑후원의 밤 및 장학금 수여식
동기회(1000만 원), 조영규 재단법인 신일고장학회 이사장(3000
제6회 신일사랑후원의 밤 및 장학금 수여식이 2017년 11월 22일
만 원), 박용원(6회) 신일고총동문회 회장(300만 원), 수안지부
호텔PJ 4층 카라디움 홀에서 장학금수혜자 및 가족, 모교 야구
(200만 원)의 장학금 전달식이 있은 후, 동문자녀장학금 및 지역
부 등 183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사회공헌을 위한 장학금으로 강북구청장-강북소방서장 추천장
조영규 신일고장학회 이사장(6회)의 경과보고로 시작된 행사는
학생 장학금 전달식으로 이어졌고, 정재권 동문의 18대 모교 야
졸업 40주년을 맞은 8회 동기회 (1억 원), 졸업 30주년을 맞은 18회
구부 감독 취임 인사 후 야구부에도 발전기금을 전달하였다.
데 마지막 경품 추첨에서 당첨에 환호하는 동문들의 세리머니는
성적우수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재직 중인 선생님 두 분을 1인 250만 원의 경비를 지원해드리고 자율여행으로 진행 하는 행사로, 올해는 박천수 선생님(체육)
모교 야구부 헬멧 기증
과 최성일 선생님(영어)이 각각 미주와 독
총동문회는 작년 배트기증에 이어 올해
일 및 동유럽 여행을 하셨다.
는 헬멧과 하계운동복을 기증하였다. (이 중 5명은 수안지부장학금), 성적우수
2018년도 1학기 장학금 지급 및 장학증서 전달식
격려금 52명 2,600,000원, 공로장학금 3명
7월 15일(월) 오후 1시, 모교 소강당에서
원, 야구부장학금 8,000,000원 등 총
2018년도 1학기 장학증서 전달식이 있었
22,600,000원을 지급하였다. 매년 수안지
다. 성적우수장학금 52명 10,400,000원
부에서 장학금으로 200만 원씩 쾌척하여
600,000원, 가계지원장학금 2명 1,000,000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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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사랑 선배특강
후배들아, 나는 이런 삶을 살았단다 제8회 ‘후배사랑 선배특강’이 6월 8일 모교에서 열렸다.
로 나누어 진행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특강을 듣는 재학
졸업한 선배들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사회 각 분야
생들도 선배들의 말에 귀기울여듣고, 강의를 하는 선배들
의 현장에서 겪은 소중한 경험들을 함께하며 후배들에게
도 후배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는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의미 있는 행사로 2011년도에 시작하여 8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강좌에 참여한 학생은 566명(1·2교시 강좌수강 연인원 985명)으로 갈수록 뜨거운 재학생들의 관심을 드러냈다. 특강 강사로는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22명의 동문 이 참여하여 현장에서 겪은 소중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 해주었다. 특강에 앞서 박용원 총동문회장 및 총동문회 임원과 특강에 참여하는 22명의 동문강사는 모교 교장실 에 모여 환담을 나누고, 명예교사 위촉장 수여 및 기념촬 영을 하였다. 특강은 강의주제를 공지하면 재학생들이 교내 신청 시스 템을 통하여 신청을 하여 수강인원에 따라 1교시, 2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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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선배님을 환영합니다.’ 입간판에 쓰인 글귀가 마음으로 전해진다. 안 내 표찰을 달고 다소곳이 서 있는 후배들의 수줍은 미소에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특강 강사들의 마음이 환하게 밝아졌다.
후배사랑 선배특강 열강과 경청의 현장
오래 전에 자신들이 앉아 수업을 듣던 그 자리에서 초롱초롱 눈을 밝히며 귀 기울이는 후배들을 보며 22명의 동문이 각자 자신의 삶 에서 겪은 소중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다.
후배사랑 선배특강 강사진 기수
성명
직함
강의 주제
기수
성명
1
정광일
가락재영성원 원장
1
허정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지역복지개발원장
4
구자형
중랑구 창업지원센터장
창업과 기업가 정신(기업인·사회복지)
6
변영욱
부산항 도선사회 도선사
8
홍현표
너 자신이 되라(종교인·목사)
17
목진덕
남강중학교 영어교사
우리는 모두 인생 마라토너(공공·사회복지)
17
박병호
MBN매일방송 제작1국장
미디어 빅뱅과 방송의 미래(전문직·언론인)
17
최돈화
미래창업경영연구소 소장
아이디어 창업(기업인·CEO-IT)
해양수산 계열 대학 및 이수 후위 취업과 진로(전문직·도선사)
19
배상민
㈜에스앤비소프트 CED
날 제일 사랑하자(기업인·CEO-IT)
007모터스 대표
졸업 후 삶의 체험(기업인·CEO)
21
박종하
㈜이토이랩 대표이사
오덕만 게임회사 갈 수 있나요?(기업인·CEO-IT) 게임산업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
11
김연웅
대진대학교 에너지환경공학부 교수
플랜트 세계를 가다(전문직·교수)
12
성평용
유엔아이옵틱스 / YCompany 대표
꿈, 니들은 아니?(기업인·CEO-IT)
13
윤용인
아이로피쉬 대표
디지털 영상의 세계(기업인·R&D)
16
류양훈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실 행정관
직업으로서의 공무원(공무원)
16
황준
황준 도시건축사 사무소장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자(전문직·건축사)
17
류흥주 너의나의교회 담임목사
이상하게 살자(하늘을 땅으로, 현실을 하늘로) (종교인·목사)
직함
강의 주제
동사가 있는 삶을 꿈꾸자(전문직·교사)
24
윤원태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
다양한 의료인의 길(의료인·의사)
24
황명진
서라벌고등학교 물리교사
물리학과 의학(전문직·교사)
25
신기훈
국방부 국가송무과장
준비된 기회(전문직·군인)
25
이병천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생명공학의 미래(전문직·교수)
28
박종일
㈜블루홀 법무팀장
법학, 게임, 배틀그라운드(법조인·변호사)
41
한민탁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연구원
20대를 위한 매뉴얼(전문직·교수)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11
은사탐방
이종신·권영주 은사님
갈수록 도타워지는 사제의 情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상하이 방문에서 동문들이 베푼
니 총 1800원이었다(참고로 신일고 개교 당시 라면 한 개
후의에 대한 감사의 말씀이 길어졌다. 이번에 모신 이종신 선
에 10원, 자장면 한 그릇에 40원이었다). 조촐한 숫자로 시
생님(생물 담당)과 권영주 선생님(중학교 음악 담당)은 중국
작한 신일 역사가 오늘에 이른 셈이다.
에 거주하는 동문들(구 상하이지부, 재중국동문회로 개칭)의
권영주 선생님 : 경북 영주 태생이다. 영주에서 영광중고등
초청으로 함께 5월 3~6일 3박4일 일정으로 상하이를 다녀오
학교를 나왔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밴드부 활동을 했다.
신 터였다. 상하이 근처의 쑤저우, 아래쪽의 푸저우는 물론이
트럼펫을 연주하던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트럼펫을 불었
요, 멀리 베이징에서 2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참석한 동문
다.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도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아, 전
들도 있다며 한편으로 반갑고, 한편으로 놀라웠다는 말씀이
교 수석으로 졸업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공대에 응시
었다. 동문회 주니어급에 해당하는 오원민(32회), 박지민(41회)
했으나 아쉽게 낙방하여, 숭실대 영문과로 진학했다. 재학
동문이 운전기사 겸, 가이드 겸 3박4일 밀착 수행한 점이 몹
중 부친의 사업 실패로 학업을 이어갈 형편이 아니었다. 고
시 고마웠다며, 동문회보에 필히 언급할 것을 주문하셨다.
향에서 음악 강사로 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자격증도 없
10월 20일 한마음대축제 참가 차 일시 귀국하는 중국의 동문
이 1년 반쯤 중고생들을 가르쳤다. 어쩌다 음악을 가르
들에게 퇴직교사회 차원에서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는 말씀을
치게 된 김에 제대로 배울 심산으로 연세대 음대 작곡과
당부하셨다. 여느 학교 동문회에서 보기 드문 은사해외여행
에 60년 입학했다. 당시 연세대 음대에는 동요 ‘오빠 생각’
에 가벼운 답례라도 하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동무 생각’의 작곡자 박태준 교수, 찬송가 ‘여호와는 나 의 목자이시니’의 작곡자 나운영 교수가 있었다. 졸업 무 렵에는 각 대학에서 음대 학장 추천자를 뽑아 진행하는
신일 교정과 인연을 맺기까지 어떤 삶을 사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서 현악사중주를 작곡하여 발표하
이종신 선생님 : 전남 신안군 증도가 고향이다. 증도는 보
기도 했다. 명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음악회가 지금도 눈에
물선이 발견되어 보물섬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아름다운
선하다. 춘천 성수고등학교에서 3년, 숭실고등학교로 옮
풍광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보물섬이 된 곳이다. 한
겨 2년 교직생활을 했다. 당시 숭실고 합창단은 한껏 성가
국 개신교 최초의 여성 순교자이며 섬 선교의 어머니라
를 높이던 때였다. 70년에 이직 제의를 받고 신일교정으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가 순교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섬에
옮겨, 31년 봉직 후 퇴직했다.
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가정형편 탓에 3년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채 농사일을 돕다가 목포 문태중학교 2학
신일 교정을 떠난 뒤에는 어찌 지내셨는지요.
년에 편입했다. 동기들에 비해 2년이 늦은 편이다. 이후 목
이종신 선생님 : 정년을 3년 남기고 명예퇴직한 뒤 서울신
포 고등학교 졸업 후, 59학번으로 서울대 사대 생물학과
학대학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강의는 ‘환경과
로 진학했다. 졸업 후 처음에는 전주 신흥고등학교에서 2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개설했고, 지구과학 강의도 맡았다.
년 재직했다. 신일고 개교 때 교사 1기로 신일고에 부임했
안양 성결대학교, 군포 한세대학교 등 여러 곳에서 강의했
다. 신일고로 옮기고 두 달 뒤 1967년 4월 5일 결혼식을 올
다. 일흔이 넘도록 강사생활을 이어갔다. 먼 거리를 손수
렸는데, 교장·서무 포함해 18명한테 축의금 100원씩 거두
운전하여 다녔는데, 매년 새로운 학생을 만나 새로운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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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글·사진 박윤모 사무총장(6회)
은사탐방
를 진행하는 일이 즐거웠다. 대학에 서 강의할 때 생물학이야 전공인지라 말할 것 없고, 지구과학도 평소 과학 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소책 자 만들어 강의 준비하는 일이 수월 했다. 강의를 위해 폭발적으로 발달 한 유전공학의 내용을 흥미롭게 따 라가며 공부했다. 유전공학 분야는 가능성이 풍부한 만큼 말도 많고, 탈 도 많지만 산업의 측면에서나 학문 의 측면에서나 매력적인 분야이다. 또 다시 태어나도 생물학, 그 가운데
다시 태어나도 생물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이종신 선생님(왼쪽)과 사진에 배경음악을 입힌 파일을 SNS에 올리는 권영주 선생님. 두 분 모두 스케줄 잡기가 어려울 만큼 알찬 노후를 즐기시는 중이다.
DNA를 전공하고 싶다. 권영주 선생님 : 대학 때부터 합창 지휘를 이어가고 있다.
구들과 만남도 자주 가진다. 이번 상하이 여행뿐 아니라
교회 성가대 지휘는 내 몫이었다. 딸이 예일여고에서 음악
국내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초청하는 여행을 떠나면 반가
선생으로 교편을 잡고 있는데, 여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 뿌듯하다.
만들어 지휘를 맡고 있다. 내 영향을 받은 듯도 싶다. 갈수
권영주 선생님 : 선생님들과 함께 산을 자주 찾았는데 요
록 음악의 길이 좁아지는 느낌이다. 음악교사를 뽑는 데
즘은 집 옆의 개운산을 산책하는 정도다. 신일 중학교에
도 없다. 만일 다른 선택이 주어진다면 과학이나 공학을
서만 재직한 탓에 이번에 상하이 여행을 떠나면서 혹시 고
택하고 싶다. 이공계통에 흥미가 있고, 적성 또한 맞는 듯
등학교 동문들과의 자리가 어색할까 걱정했다. 마침 신일
싶다. 한번은 차의 에어컨 고장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았는
중학교 졸업생 서너 명이 알아보았고, 고등학교 동문들도
데, 잘 모르겠다며 갸웃거리기에 ‘혹시 센서 문제 아닐까,
깍듯이 대접해줘서 기우에 그쳤다.
퓨즈 고장 같다’고 일러 주었다. 알고 보니 센서 문제였다. 5000원 들여 간단히 고치더라. 몇 십 년 운전하니 소리만 들어도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대충 진단이 되었다. 엔간한
건강 유지 방법에 대해서는 두 분 은사님 모두 학교며, 교회며
전기 설비는 남의 손을 빌리기는커녕, 딴 집 문제도 도맡
그밖에 사회에서 맺은 인연을 밑천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모
아 처리한다.
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일을 꼽았다. 두 분 은사님 모두 독실 한 기독교 신자로 장로를 역임하셨을 뿐 아니라 교회를 중심
신일에서 맺은 인연은 죽 이어지지요.
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계셨다. 젊을 때부터
이종신 선생님 : 신일 원로 교사 모임인 일목회에서 안부를
술 담배를 멀리한 덕인지 몸도 마음도 건강한 모습을 뵐 수 있
확인한다. 장인환 교장이 프로그램도 짜고 장소도 정하는
어서 반갑고 고마운 만남이었다. 푸른 시절 혹은 3년, 혹은 6
데,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며 느긋한 모임을
년간 신일동산을 거친 덕인지 신일동문들 또한 유독 신앙인
이어가고 있다. 요즘 모임이 잦은 탓에 바빠서 운동은 소
이 많다고 한다. 머리에 허연 서리가 내려앉을 만큼 세월이 지
홀히 하고 있다. 고등학교·대학교 친구들도 여럿이 있고,
났건만 신일동산의 인연이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믿자(믿음
교단 원로장로회 회장을 역임한 까닭에 교회에서 만난 친
으로 일하는 자유인) 액션!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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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1
모교와 동문으로부터 받아들여짐에 깊은 감사
인성·지성·영성의 교육 돌이켜보면 ‘은총’일 뿐
구요비 (2회) 서울대교구 포이동 본당 주임신부 프라도사제회 국제평의회 위원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영성지도 신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
구요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신일학원은 정신과 영혼의 고향” 7월 24일, 박용원 총동문회 회장과 박윤모 사무총장을 비롯한 동문회 집행부가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상’ 수상자 구요비 동문 (2회·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을 찾았다. 서울대교구를 3분하여 관할하고, 국외 출장이 잦아 빠듯한 일정 가운데 짬을 낸 만남이 었다. 명동성당 내의 주교 집무실로 안내를 받아 인사를 나눈 뒤 인터뷰에 앞서 제가끔 준비한 성물에 구 주교의 축성을 받았 다. 폭염이 내리쬐는 바깥과 달리 서늘할 만큼 고요한 가운데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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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글·사진 정철욱(11회)
‘요비’라는 이름이 좀 특이합니다.
인터뷰 01
을 공부했습니다. ‘가난한 프라도의 카리스마’를 산다는
요비에서 욥을 연상하게 마련입니다. 한글 이름인가
게 얼마나 어려운지 사목현장에서 일하며 절감했습니다.
싶지만, 한자로 ‘約備’라고 씁니다. ‘約’를 부절(돌·대나무
추기경 님의 말씀이 젊은 부제에게 좀 더 신중히 처신하라
·옥 따위로 만들어 신표로 삼던 물건)로 새길 때 ‘요’라고
는 충고였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읽습니다. 어렸을 때 특이한 이름으로 놀림 받기도 했거니 와 특이한 이름이 부담스러워 이름을 바꿀까 생각도 했습
노동사목 시절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니다. 성당의 신자 중에 한학에 밝은 분이 있었는데, “신부
한글을 깨치며 배운 첫 문장이 ‘일하기 싫은 자는 먹
님의 선친께서 한문을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심사숙고하
지를 말라’였습니다. 어머님의 재봉틀 덮개에 수놓인 구
셔서 지은 아주 좋은 이름입니다”라고 만류한 적이 있습
절이었습니다. 뒷날 성경 바오로 사도의 서간에서 이 구
니다.
절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받은 감화가 영향을 미쳤을까 요. 저 자신 또한 ‘가톨릭노동청년회(JOC)’의 회원들과
개신교 미션스쿨을 다니면서 각별했던 점이 있다면 어떤 걸
함께 노동사목을 했습니다. 대학교 재학 중 영창피아노
꼽을 수 있을지요.
공장에 취업해 도장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하는 솜씨
수상 소감에서 밝혔듯이 은사들이 가톨릭에 대해 좋
가 서툴러서 많은 불량품을 생산해 회사에 별 기여를 못
은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지리를 가르치시던 변승재 선생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으로 치면 ‘위장취업’을 한 셈입
님께서 가톨릭 사제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여러 가지 언
니다(웃음).
어를 구사하게 된다는 점을 꼽으셨습니다. 영어·불어 등
노동사목을 하던 1980~1990년대에 파업이 잦았습
외국어는 물론이요, 학술의 보편 언어인 라틴어를 자연스
니다. 사제로서 한계를 느낀 적이 많았는데, 가난하고 어
럽게 익히게 된다는 말씀이었는데 어린 마음에 몹시 매력
려운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프랑스 유학 중에는 노동법을
적이었습니다(웃음).
잠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1987년 12월 대통령 선거 날, 구로구청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당시 저는 구로1동 성
재속 사제회인 프라도 사제회 출신이십니다.
당 주임신부여서 이 사건을 해결하려다가 경찰의 공권력
프라도회는 앙투안 슈브리에 신부가 가난한 사람들
이 투입되어 3일간 경찰서에 연행되었다가 석방되었습니
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프랑스 리옹에서 1860년 설
다. 그때 저를 많이 염려해주신 김수환 추기경님을 찾아
립한 재속 사제회로, 한국 프라도 사제회는 1975년 출발
뵙고 “제가 이 사건의 현장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
했습니다. 1980년 김수환 추기경 님 을 만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 고 싶습니다!”고 뜻을 밝혔는데, 그분 은 “그래? 두고 봅시다” 하며 냉정한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1981년 프라도 사제회에 들어가 1983~1986년 프랑 스 리옹가톨릭대학교에서 노동사목
명동성당 내의 주교 집무실을 찾아 환담을 나누고 있는 박용원 동문회장(왼쪽)과 구요비 주교의 모습.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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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1
제16회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상’ 수상소감 안녕하십니까? 신일고 동문 구요비입 니다. 이 엄청난 상을 저에게 내리신 총동문
던 한 사람으로서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
그 당시 체벌이 다반사였고 관행이다
절로 돌아가 보며 ‘아! 참으로 아름다운
싶은 중등학교의 교육 환경 속에서 모
시절이었구나. 아! 얼마나 큰 은총 안에
교는 인간 인격의 존엄함을 가르쳤을 뿐
서 내가 살았던가!’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아니라 선생님들께서 직접 삶으로 이 정
저는 오늘 모교를 통하여 제가 받은
신을 보여주셨던 위대한 스승님들이셨
말할 수 없이 커다란 은총과 선물을 잠
음에 깊은 존경과 경외심을 드리지 않을
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모교
수 없습니다.
의 지고(至高)한 교육이념은 ‘믿음으로
그리고, ‘일하는’ 자유인은 모교의 지
일하는 자유인’이라는 교훈 안에 담겨 있
성교육에서 잘 드러납니다. 초창기 모교
습니다.
는 지성교육을 위하여 당시 국내 최고의
회 박용원 회장님과 신병철 교장 선생님,
무엇보다, 자유인이 되라는 교육 목표
우수하신 선생님들을 초빙하여 헌신적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동문 여러분
안에 모교는 50여 년 전에 이미 학생들
으로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셨으며 교육
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인성교육을 철
시설도 국내 최고의 설비와 최신의 과학
무엇보다도 이 자리를 빌어서 설립자
저하게 실행하였습니다. 저의 선친께서
기재 등을 갖추고 통합적인 교육의 기회
고 이봉수 이사장님과 가족분들, 고 장
고 장윤철 교장선생님과 일본 상지대를
를 제공하였습니다.
윤철 초대 교장선생님과 이일천 교감선
같이 다니셨습니다.
그래서 재단, 스승, 학생이 혼연일체가
하지만 저의 아버님은 사업의 실패로
되어 사학의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시골 농촌에서 어렵게 농사를 지으며 자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붓지 않았나 여겨집
프랑스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는 ‘어
식들을 교육시키셨습니다. 저를 만나러
니다. 한국의 이튼스쿨이 되려고 우리 모
느 시골 신부의 일기’에서 ‘모든 것이 은
시골에서 올라오시면 교장선생님의 집무
두가 힘을 다하였고 역사는 누군가에 의
총이다!’라는 통찰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
실에서 저를 만나시곤 하였습니다. 고 장
하여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치열하
다. 이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인생은 아
윤철 교장선생님은 아주 남루한 옷차림
게 살아서 이뤄내는 것이라는 개척자 정
름답다!’라는, 生에 대한 전적인 긍정과
의 농부인 아버님을 늘 따뜻하게 맞이하
신이 신일 동문들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인생예찬이라고 하겠습니다.
여 주시고, 또 개인적으로 저를 교장실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생님, 고 이귀선 목사님과 모든 은사님들 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신일학원의 2회 졸업생으로 서 50여 년 전 초창기 학교 역사를 살았
불러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직접 챙겨 주시곤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의 근저에는 영성교육이 있었습니다. 모
다”라고 소감을 털어놓자 추기경께서는 “사제가 할 수 있
인데 아직도 그들에 대한 연민에 겨워 눈시울이 젖어드는
는 게 뭐가 있나? 프레젠시아(presentia), 즉 같이 있는 것
모습에 일행 또한 숙연해졌다).
밖에 뭐가 있나”라고 답을 주셨습니다. 한번은 노동자들이 파업 중에 성당에 있는 저를 찾았
나중에 영성신학을 공부하셨죠.
습니다. 회사 측과 협상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려니 했는
1998~2000년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공부하여 석
데, 막상 그들이 원한 것은 고해성사였습니다. 작업현장을
사학위를 받았습니다. 40대를 지나며 늘 일 중독자처럼
며칠째 떠나지 못해 고해성사를 못했다며, 부탁하는데 …
바쁘게 사목하는 걸 자랑스러워했는데 차츰 기도와 침묵,
(이 대목에서 구 주교의 눈가가 붉어졌다. 여러 해 전의 일
복음 묵상이 사목 활동에 선행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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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인터뷰 01
교는 참신한 크리스천 정신에 입각한 미
여겨집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열심히 공
어 참으로 기쁘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션스쿨로서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를 존
부해야 이 한국 사회 미래의 주역들이 될
작년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중하고 배려하며 ‘주님을 경외함은 지식
것이다!’라는 사명감과 꿈을 갖게 하고
보내며 한국의 기독교가 기울이는 자기
의 근본이다!’(잠언 1,7)라는 삶의 지혜를
그 꿈을 실현할 힘인 지혜를 가르쳐 주셨
쇄신을 위한 각종 행사와 노력에 한국 사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저 개인
습니다.
회가 보여주는 기대와 호의를 보며 저는
적으로 훌륭하신 학교 목사님들과 수요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그리다
예배와 수양회, 학교행사 때마다 사회적
가 ‘나는 정신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게
으로 저명하고 존경받는 기독교 지도자
좋겠다!’라는 마음을 품게 되었고 가톨릭
저에게 있어서 신일학원은 A LMA
분들께서 학생들을 정신적으로 영적으
사제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신학교에 입
Mater(풍요로운 어머니), 모교이기에 제
로 지도하여 주심에 깊은 영향을 받았습
학하고 선생님들을 찾아 뵐 때마다 “참
정신과 영혼의 고향이라고 자신 있게 말
니다.
좋은 길을 택하였구나!” 하며 격려하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아리의 모교를 지
칭찬하여 주시던 교장선생님, 교감선생
날 때마다 옷깃을 다시 여미며 늘 경외심
님, 담임선생님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과 더불어 모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
제가 가톨릭 성직자의 길을 가게 된 큰 동기도 여기에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저
참으로 마음이 든든하고 하느님께 찬미 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곤 하였습니다.
는 한 번도 선생님들과 당시 기독교신자
신학교 입학식에서 처음으로 고 김수
학생 동료들로부터 가톨릭에 대해 폄훼
환 추기경님을 만나 뵙게 되었는데 저
신학자 폴 틸리히가 ‘믿음은 받아들임
된 가르침이나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
에게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고 물으셨
을 받아들이는 용기’라고 가르쳤는데 오
다. 오히려 선생님들께서 제 이름을 보시
습니다. 제가 ‘신일고 나왔습니다!’하니
늘 저는 제가 받은 이 상이 모교로부터
고 ‘아! 이 아이가 독실한 천주교 집안의
‘아! 신일고! 미아리에 있는 그 학교!’하
받아들여지고 또 동문들로부터 받아들
출신이로구나!’라고 감탄하시며 가톨릭
시며 아주 놀라고 반가워하시던 기억이
여짐이라고 받아들이며 다시 한 번 여러
사제의 고상함, 심지어 사제 독신제에 대
납니다.
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 칭찬까지 하셔서 사실 제가 천주교 신 부가 되려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았나,
곤 합니다.
사학의 명문 신일학원의 자랑스러운 개신교와 가톨릭교회는 해마다 1월
후예 중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움 없는 종
18~25일 합동으로 ‘교회의 일치를 위한
교인, 가톨릭 성직자의 삶이 되도록 늘
초창기 모교는 우리들에게 한국 사회
기도주간’을 전 세계적으로 지내고 있는
깨어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의 미래가 밝고 희망이 많다는 낙관주의
데 이 기도 주간 중에 제가 기독교 정신
기도와 격려와 많은 지도 편달을 간절히
를 갖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 주지 않았나
으로 점철된 모교에서 이런 상을 받게 되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니다. 1989년 프라도 사제회 세계총회에서 프랑스 회원 한 명이 “가난은 하느님의 본성에 속하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구원계획 안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
구요비 주교는 두 권의 저서 를 출간한 바 있다. ‘복음 우리 의 길’은 사제수품 30주년 기
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신부의 통찰에 불에 덴 듯 가슴
념 글 모음집이며, ‘복음, 우리
이 뜨거워졌습니다.
의 등불’은 서울대교구 소공
여기서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가운 데 저 유명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성인다
동체 모임 공식 교재 ‘길잡이’ 에 연재한 복음 묵상을 엮은 해설집이다.
움의 가치’를 언급하는 장에서 나약하고 소심한 현대의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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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1
정신을 향해 자발적인 가난이야말로 진정 ‘격렬한 삶’이
이라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라고 강조합니다. “물질적 집착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매수 되지 않는 영혼, 보다 대담한 무관심, 우리가 소유하고 있
고령화사회로 진행하면서 ‘웰빙’뿐 아니라 ‘웰다잉’의 중요성
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 또는 우리가 하는
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교 초창기 신일 교정을 나선
일로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삶, 언제라도 책임 없이 삶을 내
동문들도 이제는 인생의 석양입니다. ‘웰다잉’을 위한 지혜로
던질 수 있는 권리 - 더욱 강건한 상태, 다시 말해서 도덕
운 말씀을 부탁합니다.
적 전투상태를 우리는 잃어버렸다. (…) 가난이 두렵지 않
수상소감문에서 언급한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의 저
은 사람은 자유인이 되는 반면에, 부에 얽매여 있는 사람
자 조르주 베르나노스가 어린 소녀에게 건넨 편지의 한 구
은 노예가 된다는 다수의 사례가 있다. (…) 나는 이 문제
절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삶을 극복해야 합
를 여러분이 심각하게 숙고해보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교
니다. 그런데 삶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삶을 사
육 받은 계급들 중에서 가난에 대해 널리 퍼져 있는 두려
랑하는 것입니다. 정녕 ‘탐욕’과 ‘권태’야말로, 모든 중죄
움은 우리의 문명을 고통 받게 하는 가장 나쁜 도덕적 병
를 다 합한 것보다도 더 사람들을 저주하는 것이니만큼.”
저서의 유려한 필치와 달리 조금은 어눌한 구요비 동문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밖으로 나오니 염천의 기승은 조금도 숙지 않았건 만, 가슴 속에는 저마다 서늘한 감동이 청량한 샘물처럼 고여 있었다. 일행은 모두 말 없는 그림자가 되어 흩어졌다. 연초 ‘자랑스러운 신일인상’ 시상식 때 뒷자리에 앉아 수상 소감을 들으며, 이제나저제나 고대하던 만남이었다. 소감문 가운데 ‘받아들여짐’이라는 단어가 귀에 꽂혔다.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게다가 나중에 알았지만 청빈을 실천하는 프라도회 사제이며, 노동사목의 길을 걸은 사제가 고등학교 동문으로 ‘받아들여짐’을 감사하게 여긴다니 다소 의외였다. 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몇 날 며칠 골머리를 앓던 중에 집에서 뒹굴뒹굴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인터뷰를 읽다가 벌떡 일어 나 무릎을 쳤다. 오에 겐자부로가 미시마 유키오를 언급한 대목이었다. 세상을 향해 폭투를 던져도 세상이 받지 못했을 뿐, 나의 투구에는 문제가 없다는 미시마 유키오와 달리 오에 겐자부로 자신은 그런 배짱이 없다는 소회를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야구를 떠올리니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는 적실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일고를 졸업한 동문으로서 자신의 투구, 곧 자신의 이적까지 삶을 동문들이 받아주었다는 게 감사하다는 말씀이었다. 아, 그 래서 놀라웠구나, 싶었다. 알량한 주견을 앞세우고 ‘세상과의 불화’ 운운하며, 세상이 엇나간 탓이지 내 탓은 아니라며, 사방팔 방 삿대질만 일삼던 처지에서 놀랄 만한 일이었다. 인터뷰의 여운을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와 서가에 꽂힌 책 몇 권을 펼쳤다. 예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에서 주인공 신부는 죽 음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 일기에서 이렇게 쓴다. ‘나는 나 자신과, 이 가련한 껍질과 화해했다.’ 사제가 도착하지 않아 임종 성사 도 없이 죽어가면서 그는 묘한 유언을 남긴다. “아무려면 어떤가? 모든 것이 은총이니!” 윌리엄 제임스가 말한 ‘보다 대담한 무관심(the manlier indifference)’이 속세를 떠나는 마당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다. 구요비 동문의 글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의 책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를 읽다가 ‘인간은 빵과 집 없이 도 살 수 있고 사랑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신비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을 발견하고 가슴을 치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문득 오래 전 읽었던 시인 이상의 글이 겹친다.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신비 혹 은 비밀 없는 삶이 권태를 피할 방도는 없을 터, 나의 신비 혹은 비밀이 무엇인지 갈피 없는 생각에 궁싯거리는데, 덥디 더운 여 름밤은 참 길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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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인터뷰 01
1 8월 11~15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4회 한국청년대회(KYD)에서의 구요비 주교. 1 교리교육 중 청년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2 가톨릭대학교 신학교에서의 개막미사, 3 개막 미사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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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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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2
신문범 LG스포츠 대표
“현장, 혁신이 꼭꼭 숨어 있는 곳” 신일인 가운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프로야구 LG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 단체 SNS방에서도 LG팬의 활약이 다소 극 성스러운 수준이다. 신일고 야구부 출신도 여럿 인연을 맺고 있다. LG 프로야구와 농구단을 총괄하는 스포츠단 대표 신문범 동 문(4회)을 만났다. 야구도 경영도 매한가지로 약점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서 집중하라고 강조하는 신문범 동문은 경영 현 장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인의 모습이 역연하다. 인터뷰 내내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담과 통찰이 이어진다. 일간스포츠를 거쳐 OSEN 선임기자로 스포츠 현장을 누비고 있는 홍윤표 동문(2회)이 대담을 맡았다.
1978년 현대건설 입사, 1986년 금성사(현 LG그룹 전신)로 이
상 졸업이 임박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취업을 알아보
직, 이제는 LG스포츠 대표이사로 경영 현장에 서 있다. 직장
며 전전긍긍하던 터에 마침 모 건설회사에서 군 미필자도
생활 40년, 한 직장에서 30년이라니 요즘 같은 시절에 눈길을
응시가 가능하며, 대학성적 등 사전 서류전형 대신 시험
끌 만한 이력이다.
과 면접으로 이공계 졸업생을 뽑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사내외에서 강연 요청을 받으면 ‘평생직장보다 평생
중동 붐이 불면서 건설사의 이공계 졸업생의 일손이 달린
직업’을 강조한다. 가급적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
탓이다. 평생 그처럼 시험공부에 매진한 적이 없다. 단기
하라고 권한다. 오래도록 흥미를 잃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간 집중적으로 공부해 합격하자 주변에서 모두가 의아해
분야를 찾는 게 중요하다. 물론 좋은 후견인의 도움이 필
했다.
요하다. 내 경우 선친께서 중요한 고비마다 많은 가르침을
입사 후 독일 장기출장과 중동 현장 파견으로 3년 6
주셨다. 고향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전학했다. 신
개월을 근무했다. 플랜트 컨소시엄에서 프로젝트 매니지
일중 1회, 신일고 4회를 마친 뒤, 아주대 1회로 입학했다.
먼트를 담당했는데, 현장을 뛰며 여러 사람과 호흡하며 일
재수하려고 학원 등록까지 마쳤을 때, 신생 대학 아주의
을 조율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하지만 단신 부임으로 인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 본 아버지의 추천으로 입학을 결정
해 가족들이 힘겨워했다. 전직을 알아보던 중 마침 현재
했다. 어문이나 인문 계열과 적성이 맞았지만, 향후 전망
소속된 회사의 중견사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8년 만
을 보고 이공계 학과에 진학했다.
에 자리를 옮겼다. 대기업들의 수출시장 개척이 활발해지
선친께서도 원래 그림에 뜻을 두었으나 할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언어학자의 길을 택하셨다. 이런 것도 집안
면서 해외 유경험자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때였다. 지나 고 생각해보니 운도 많이 따랐다.
내력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선친께서는 대학에서 언어학과를 마친 뒤, 여고에서 잠시 교편을 잡고, 대학 교
현재회사로 옮긴 뒤에도 해외시장 개척에 대부분의 시간을
수로 재직하시며 평생을 언어학자로 지내셨다.
보냈다.
캠퍼스에서는 전공에 흥미를 잃어 좀처럼 공부에 취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에 도전
미를 붙이지 못해 학점 평점 2.5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막
하는 게 적성에 맞았다.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밑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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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대담 홍윤표(2회) / 정리·사진 정철욱(11회)
인터뷰 02
일하는 재미에 빠져 어느덧 40년 지난 경험 정리해 자료를 남기고 싶다
신문범 (4회) LG스포츠 대표이사 LG전자 중국법인장 사장 LG전자 인도법인장 아주대 기계공학과 졸
직장생활하며 깨달은 게 있다. 누구나 이직을 할 수 있다.
양으로부터)”, “No control is Best control(통제하지 않
다만 그 시기는 ‘회사에서 배울 게 없으면 떠나라’는 것이
는 것이 최상의 통제)”,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몸
다. 급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배울 게 있다면 그곳이 바
소 겪으니 시사하는 바가 컸다. 명마(적토마)를 찾기 위해
로 기회의 땅이다. 좋은 상사가 있으면 좋은 점을 본받고,
서는 우리의 빗장을 열어야 하듯이 조직 구성원들의 서로
그렇지 않은 상사는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배우는 자세가
다른 재능과 끼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통제를 단계적으로
중요하다.
풀어야 한다. 한마디로 자율경영이다. 처음에는 속도가 느
지난 40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말 훌륭한 상사분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어느 날 상사 한 분
리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속도감은 더해갔다. 조 바심은 매사를 그르친다는 옛말이 틀림이 없다.
의 말씀이 격려와 교훈이 되었다. “우리 사업부에서 자네 만큼 영업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 누구 있는가? 자네가 알
‘자율’을 경영에 적용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눈앞의 성적에 일
아서 다 하게” 하시면서 의사결정에 기틀이 되는 주요한
희일비하기 십상인 스포츠단에 적용하기에는 더욱 어려울 텐
몇 가지 방향만 말씀을 하셨다. 이른바 완전히 믿고 맡기
데….
는 권한이양(Full Empowerment)이었다. 몸은 비록 힘들
단기 실적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결국 궁극적인 가치
었지만 믿음이 가져다주는 일에 대한 열성과 자신감으로
를 보고 긴 호흡으로 운영하는 게 정답이다. 스포츠라고
정신력은 더욱 강해져만 갔다. 이 사건은 이후 나의 기업
해서, 프로야구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프런트와 선수단
경영 소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간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팬과의 접점을 늘려가며 LG
즉, 자율경영에 심취하는 출발점이자 계기가 되었다. “Speed is coming from Empowerment(속도는 권한이
스포츠단의 새로운 면모를 구축하는 게 내 몫이라고 판단 한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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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2
스포츠와 인연은 깊다. 교내 마라톤 대회 중학생부에 서 우승했는데, 아마도 유일한 상이 아닐까 싶다. 고향에 서 초등학교를 다니며 고성군내 체육관을 자주 가곤 했 다. 평행봉도 하고, 역기도 들었다. 신일중고등학교에서도 내내 기계체조부에서 활동했고, 고교 역도부도 가입하지 는 않았지만 자주 출입했다. 고교 대표로 교육감배 축구 대회에 출전한 경력도 있다. 몸속에는 운동 DNA가 자리 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경영이나 스포츠경영, 둘 다 공통점이 많다. LG그 룹의 경영이념이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이다. 고객과 팬을 존재이유로 삼는 기업과 스포츠단의 생존방 식 또한 다를 게 없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치밀한 분석 을 도입해 통계기반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앞서 말했다 시피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즐겼는데, 유독 야구는 직 접 뛰어보지 않았다. 뒤늦게 인연이 닿아 매일 야구장을 찾고, 관전을 하며 야구에 빠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이 있지 않은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야구는 상수보다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끝까지 눈길을 잡아끄는 점이 매력이다. 반전의
신문범 동문(왼쪽)의 취미 가운데 하나가 서예. 그간 모은 벼루를 앞에 두 고 홍윤표 동문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묘미가 가장 큰 스포츠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이 매력적이다.
선수들과 대면 접촉도 현장의 하나이다. 주로 부상이 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선수와 대화를 나눈다. 아무래
경기 현장을 얼마나 자주 찾는지.
도 1군보다는 시간여유도 많고, 건네줄 말도 많다. 무엇보
프로야구의 경우 홈경기는 빼놓지 않고 관전한다. 원
다 ‘즐기면서 운동하라’는 점을 강조한다. 테니스 그랜드
정경기는 현장을 찾거나, 사무실에서 중계를 관전한다. 현
슬램 20회 우승을 달성한 로저 페더러의 인터뷰에서 착안
장 제일주의는 기업에서 몸에 익었다. 혁신, 곧 이노베이션
한 내용이다. 젊은 나이에 위업을 이룬 뒤, 팀원들과 함께
이 모든 기업의 화두이다. 가만히 앉아서도 보이는 것, 그
공유한 내용이었는데 가슴에 와 닿았다. “지금부터 우리
리고 큰 것은 보지 않으려고 해도 보이고 경쟁사의 눈에도
의 목표는 돈이 아니라 테니스를 즐기는 것이다.”
자연히 보이게 된다. 내가 익힌 혁신은 현장에서 이루어진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해 매년 출전하는 대회를 선별해
다. 앉아서 살피는 것, 서류나 회의로 준비하는 것도 물론
서 관리한 결과, 불혹의 나이에도 아직도 현재 테니스를
필요하지만, 남다른 혁신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 고객의
즐기고 있다. 결국 그가 얻은 것은 부뿐만 아니라, 부보다
감춰진 욕구는 찾아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한마디로 혁
더 큰 명예였다. 그의 기부활동은 말로 이루 헤아리기 어
신은 꽁꽁 숨어 있는 것이다. 현장을 찾아야지만 가능한
렵다.
게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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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팬이 없으면 스포츠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액수를 떠
인터뷰 02
나 프로 선수들의 기부활동은 팬들과 사회로부터 많은
밴 것으로, 매일 꾸준히 푸시업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더 많은 사람들의 기부활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덕분에 고교 졸업 당시와 지금의 몸
동은 스포츠의 대중문화 선도에 중추역할을 하지 않을까
무게가 2킬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하루에 두 차례, 아
한다. 육체와 기술의 완성도에 더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바
침과 저녁 잠들기 전에 몸무게를 측정해 관리한다.
람직한 모습을 세워서 현역 은퇴 후에도 명예롭게 삶을 이 어가는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 하는 현명한 선택을 조언한다. 명예와 부는 절로 따라온 다고 본다.
은퇴 후를 대비한 계획이 있다면.
직장생활 중 새로운 직책을 맡을 때마다 경험을 정리 하는 습관을 빼놓지 않았다. 재능기부에 작은 도움이 될
임기 내에 후임자를 위해 필요한 기반을 다지는 게
것이란 생각에 현재 주말에 틈나는 대로 과거의 자료들을
목표다. 기업 경영과 마찬가지로 느닷없이 닥치는 변수를
토대로 시간을 내서 집필 중이다. 퇴임 후에는 경영소극장
줄이기 위해 다방면에 걸쳐 태스크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혹은 경영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그 동안의 경험을 사회에
있다.
환원하고 싶다. 이 모든 게 자기 전에 30분간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
실적에 따른 압박감이 클 텐데, 어찌 관리하는지.
덕분이다. 하루 30분, 자신과 대화하며 정리하는 시간은
결국은 고객 중심의 사고가 가장 중요한 잣대다. 선택
필수적이다. 책이나 신문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의 경험
의 기로에서 고민할 때 무엇이 고객을 위한 것인지, 무엇이
을 녹여낸 콘텐츠가 값진 것이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팬을 위한 것인지 숙고하는 것이다. 변수를 최소화한다고
뉴스만 챙겨 읽어도 충분하다. 전에는 수첩을 챙겨 메모했
나 할까. 장기 관점에서 예방 시스템 가동을 통해 변수를
지만, 요즘은 휴대폰 메모 기능을 십분 활용한다.
최소화하면 결과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기 마련이다. 그리 고 선수들에겐 강의 시나 면담 시에 자신들의 약점보완도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요하지만 타고난 상대우위의 강점을 절대 과소평가하
IQ, EQ, AQ를 지나 이제는 CQ(curiosity quotient,
지 말고 더욱 강화시키라고 주문한다. 그것이 경쟁에서 살
호기심 지수)가 중요한 때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아남는 방법이다.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는 오만과 겸손의
호기심이 없다면 지능도 감성도, 역경극복도 작동할 리 없
문제이지만 과소평가는 좌절을 자초한다. 탄생이 축복이
다. 끊임없이 경영 관련 간행물과 신문을 정독하며 관심을
라고 하는 얘기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축복인 것이다. 다
끄는 사설, 칼럼 등을 스크랩한다. 스크랩할 때는 반드시
름은 곧 차별화고 경쟁력이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는 전
나 자신의 의견을 여백에 메모한다. 억지로 할 수 있는 일
략이 우선이다.
은 아니다. 즐겁기 때문에 한다. 여러 동문들도 자신만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별 것 없다. 언제 어디서든 시간이 나면 맨손으로 몸을 다진다. 학창시절부터 몸에
가진 강점,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에 올인(Allin)해보면 어떨까 한다.
신일교정에서 6년을 보낸 이른 바 최초의 ‘신일 6년근’, 대학 1회 졸업생, 사회에 나와서는 중동·인도 등 새로운 시장에 도전…. 신문범 동문의 삶은 새로움으로 점철돼 있다. 체질적으로 새로움, 혹은 새로워야 함이 몸에 맞는지도 모른다. 이제 인생의 퇴각 을 앞두고 경영 노하우를 후진들과 나누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말마따나 강점을 살리는 데 집중하리니, 아름답고 멋진 결실은 절로 따를 터!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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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3
글 양준원(12회) / 사진 조남희 동문 제공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금융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싶어” ‘체제의 화려한 꽃술에 부드럽고 긴 빨대를 꽂고 꿀을 한껏 빨아들이는 나비.’ 어느 소설가가 금융시장 전문가를 묘사한 글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쳇말로 ‘꿀 빠는’ 직종이 금융계 종사자이다. 스스로 금융계를 떠나 자신의 친정격인 금융 분야의 문제점을 다 루는 소비자단체를 설립, 운영하는 조남희 동문(12회)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먼저 금융소비자원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고등학교 재학 때 종교부장을 맡아 아침 예배를 인도
금융소비자원은 공정위에 등록된 사단법인이고, 소
했다. 중학교 시절 이래 주일 저녁, 토요 예배 등 모든 예배
비자단체이다. 소비자단체는 소비자 문제를 소비자 입장
를 빠진 적이 없다. 삼양동의 삼양제일교회를 다녔다. 신
에서 보고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
앙인의 길을 꿈꾸며, 신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다. 막상 대
는 단체라 할 수 있다. 소비자단체는 중앙부처 즉, 공정위
학입학 예비고사를 마치고 난 뒤 진로를 급선회, 중앙대
에 등록된 단체가 16개 있다. 금융소비자원도 그 중 하나
학교 경영학과로 진학했다. 어려운 이를 돕기 위해 세속에
이다. 소비자단체는 모든 소비자문제를 다룰 수 있지만,
서 평가하는 실력을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대학을
단체의 전문성에 따라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다소 다
마치고 대학원 경제학과로 진학해 국제경제를 전공했다.
르다. 금융소비자원은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
대학원을 마친 뒤에는 신한종합연구소와 신한은행에 근
다. 선진국에는 이미 금융을 다루는 소비자단체가 여럿
무했다.
있으며, 영국의 경우 준 공공기관의 위상을 굳힌 상태이다.
연구소 재직 중 93년에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행 원급으로 1호를 기록했다. 한국이 나중에 겪은 금융위기
비영리 사단법인 가운데 롤모델로 삼고 있는 대상은.
나 저축은행 사태 등과 유사한 금융소비자 피해의 후유
비영리 사단법인 단체는 전문성과 함께 비정치, 비이
증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법률을 논의
념이 우리나라에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물론 우리와
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도 차후 이런 사태가 발생하리라
환경과 여건은 다르지만, 미국의 비영리소비자단체 ‘자동
는 데 생각이 미쳤다. 자연스레 금융과 소비자를 중심으
차안전센터(Center for Auto Safety)’ 등과 같은 단체가
로 한 단체를 설립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물론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소비자 운동의 아버지 랄프
이요 영국, 캐나다 등의 금융소비자 관련단체나 기관도 꼼
네이더와 소비자연합이 처음 설립한 자동차안전센터는
꼼히 살폈다.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회사, 연방정부 등을 상대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국 경험을 통해 남보다 앞서 문제의식을 키운 셈이다.
처음 취업해 연구소에 근무할 때, 여느 연구원에 비해 금융소비자보호 운동에 투신하기까지 어떤 역정을 밟았는지
학벌이나 배경이 내세울 게 없었다. 물론 공개경쟁을 통해
궁금하다.
입사했으니, 실력은 꿀릴 게 없다고 자부했다. 연구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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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인터뷰 03
25년 전 미국연수 중 금융소비자 피해 목격 금융계 현장경험과 앞선 문제의식으로 특유의 전문성 갖춰
조남희 (12회) 금융소비자원 원장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위원 신용카드 사회공헌위원회 위원 한국금융연수원 강사 신한종합연구소 연구원 중앙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제 졸업
보고서를 생산하는 게 업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집필하는 게 아니고, 기존에 써놓은 내용을 조금 수정하
곳에서 내 보고서가 남다를 게 없다면 별 의미가 없다. 뭔
는 수준이라 손품이 들 것도 없었다. 어떤 달에는 정작 월
가 새로운 방향, 남이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작업하자’
급보다 원고료가 더 많은 적도 있었다.
고 맘먹었다. 예컨대 숫자와 공식과 도표가 난무하는 보
한번은 금융연수원에서 강의 요청을 받아서 자산운
고서 대신, 일반 독자도 쉬 읽을 수 있는 서술방식을 적용
용과 펀드에 관련한 교육용책자를 집필하기도 했다. 금융
했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경제 효과가 어떻고, GDP가
연수원 근처도 가보지 않은 처지인데, 필자를 물색하다
어떻고, 대외교역이 어떻고 하는 식의 딱딱한 서술을 피하
내 글을 읽고 연락한 것이다. 외부 기고에 이어 책자를 집
고, ‘내 와이셔츠 값은 어떻게 변할까, 캘리포니아 오렌지
필하면서 뭔가 새로운 길이 열리는 걸 직감했다. 금융관련
값은 어떻게 될까’ 하는 식으로 기술했다.
콘텐츠를 집필하는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내용은 같지만 다른 방식을 택했을 뿐인데, 여기저기 서 원고 청탁이 밀려왔다. 기관이나 기업에서 원고 청탁이
미국 연수에서 금융소비자 운동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하지
이어져 뜻밖에 부수입도 짭짤하게 챙겼다. 원고도 새로이
만 주류(mainstream)에서 비주류(alternative)로, 터전을 옮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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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3
기는 건 드문 일이다.
신한종합연구소에서의 금융연구와 은행의 본·지점
여러 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내후년까지 저술 작업이 정해 져 있다.
에서 기획, 영업 등 금융 전반을 익혀 현장 업무도 익숙하 다. 은행 근무 때부터 우체국, 리스회사, 투자자문회사 등
금융소비자원을 운영하기에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다양한 금융기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공부했다. 금융을
보인다. 어찌 운영하는지.
연구, 분석하다 보니 지나치게 불공평한 게 많았다. 여러
금융소비자원도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비용이 드
가지 생각에 미치니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게 불편하더
는 조직이다. 기부금 단체로서 기부금, 회비, 교육과 서적
라. 뜻을 펼치고 싶은데 바닥이 좁다는 답답함이랄까. 결
발간, 용역 수행 등을 통해 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물론,
국 2008년 퇴직하여 금융소비자원을 설립했다.
대다수의 소비자 단체는 국가의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앞선 문제의식 덕분에 금융소비자 분야에서는 선도
금융소비자원은 관변 단체 노릇을 하지 않고 비이념, 비정
자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현재 금융관련 유사 단체가
치, 비정당 관점에서 활동하다 보니 아직은 국가로부터의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경실련, 소비자연맹 등 여러 개가
지원은 전혀 없이 운영하고 있다.
있다. 여타 단체가 정의 차원의 운동에 주력하는 것과 달
8년간 활동을 이어왔는데, 초기에는 4년 반 정도 퇴
리 금융 지식과 경력을 쌓았다는 게 강점이다. 현장을 알
직금을 헐어서 비용을 충당했다. 지금은 그런 대로 굴러
고 정의를 외치는 셈인데, 전문성을 갖춘 덕에 할 일이 많
가는 상황이다. 금융소비자 콘텐츠를 사이버 교육과정으
더라. 이 분야도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점유율이 높
로 개발하여 금융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도
은 건 당연하다. 신문 기고, 방송 출연 등 외부 요청을 소
최초로 개발했다. 남들에 앞서, 남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
화하기에도 바쁜 형편이다. 집필도 이어가고 있는데 이미
이다. 자신의 역량이 뛰어나지 못하다보니 먼저 출발하는
박용진 동문(오른쪽)에게 ‘2016년 금융소비자보호 국회의원 대상’을 시상하는 조남희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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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인터뷰 03
게 해법이라고 생각하고 실행해왔다. 금융소비자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선후배 동문에게 전하 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금융은 전기와 같이 누구나 필요한 것이고, 더 나아 가 생존기간에는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할 상품이다. 그런 점에서 금융은 개인의 복지 역할도 할 뿐만 아니라 재산 을 늘리는 투자 수단이라는 점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주어 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소비자가 금융을 통해 희망을 갖게 하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이 운동의 비전이라 할 수 있다. 금융 관련 재능이 있고 소비자 혹은 금융산업의 발전
용진 동문에게 국회의원 소비자보호 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자신의 가치와 주장을 펼 수 있는 기회의 통로로 금융소비자원을 활용하기 바란다. 관심 있
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지식이나 자금이 부족하여 어려
는 동문에게 미력이나마 힘이 닿는 대로 도움이 되도록 노
움을 겪고 있는 동문들에 팁을 준다면.
금융은 개인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사업을 하는
력하겠다. 은퇴 후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는 길도 될 수 있다. 전
경우 사업적 입장에서 중요한 부문이라고 본다. 금융 없이
문성과 문제의식이 있는 경우,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은
는 개인도, 사업도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금
크게 도움이 서로 된다. 다만 경영이라는 관점으로만 접근
융을 보다 관심 있게 보고 올바른 대응을 해야 낭패를 막
하면 좀 어렵다.
을 수 있다고 본다. 금융에 대해서는 스스로 제대로 먼저 알고, 이해한 후에 주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처리·해
금융 분야 가운데 다소 특이한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분야든
결하려는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인적 네트워크가 필수적일 텐데, 신일고라는 네트워크를 어 느 정도 활용하고 있는지.
금융계의 선후배 등도 많이 만나고 있다. 선후배로부
취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건강관리를 위해 어떤 운동을 하는 지.
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늘 감사할 뿐이다. 기대에 어긋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취미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
나지 않고 신일 출신으로서 보다 사회에서 나은 모습, 보
다. 건강관리를 위해 등산을 하며, 한강변에 살고 있어 한
다 나은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회에 진출한 박
강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다.
신일고 동문이 대개 그렇듯 조남희 동문도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흐뭇한 표정이다. 좋은 시절, 훌륭한 은사 …. 교정을 거닐 며 신앙인의 꿈을 키우던 고교생이 금융인을 거쳐 금융소비자 운동의 일선에 서 있다. 풍찬노숙이라면 좀 과할지언정 쉽지 않 은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부디 좋은 뜻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성원한다.
※ 글머리에 인용한 글은 요절한 소설가 김소진의 미완성 유작 ‘내 마음의 세렝게티’ 가운데 한 구절.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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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4
주어진 길보다 원하는 길을 택했다 도예가의 길에 탄탄한 육신과 뜨거운 열정은 필수
황갑순 (13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도예전 공 교수 중국 항주 국립 미술대학 초빙교수 마이센 백자 매뉴팩처 초빙작가 퓨어스텐베르크 백자 매뉴팩처 디자이너 킬 무테지우스 조형미술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황갑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흙, 불, 화학을 빚어 도자기를 굽다 서울대 52동 미대 디자인학부 사무실에 닿아 잠시 기다리니, 허름한 티셔츠에 청바지를 걸친 황갑순 동문(13회)이 나타나 인사 를 청한다.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디자인 공모전의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 수상 작가요, 서울대 디자인학부 공 예전공 교수의 면모 치고는 좀 의외의 모습이다. 캠퍼스 벤치에서 커피를 나누며 가볍게 시작한 인터뷰는 좀처럼 얘기를 중단하 고 자리를 옮길 겨를도 없이 진진하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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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글 전수호(11회) / 사진 황갑순 동문 제공
인터뷰 04
어느 인터뷰에서 읽었다. 자신에게 도자기란 무엇인가, 질문
깊게 깨달았다. 독일 현대작가의 작품에는 도예가 흙, 불,
을 던지자 박제가가 쓴 『북학의』의 한 대목으로 대신했다. ‘장
화학의 예술이라는 점이 공고히 깔려 있고 그 위에 저마
인이 거칠게 물건을 만들자 백성들이 (물건을 마구 대하며)
다 개성이 드러났다. 나도 저런 작업을 하고 싶다는 욕망
거칠게 일했다. 마음이 거칠어진 것이다. 자기 하나를 제대로
이 꿈틀거렸다. 후일 참여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요하네스
만들지 못하자 나라의 온갖 일들이 그 그릇을 본받게 되었다.’
게브하르트 교수에게 편지를 썼는데, 친필 답장이 돌아왔
흔히 질박한 조선의 찻잔을 들어 고졸미를 상찬한다. 거칠면
다.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원 재학 중 인도와 네팔로 넉 달
거친 대로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게 아닌지.
여행을 다녀온 무렵이었다. 돌아볼 것 없이 독일로 떠났다.
기교를 부리지 않아 서툰 듯하지만 소박하고 예스러
독일에서 비로소 순수하게 기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
운 멋을 고졸미라고 한다. 하지만 고졸미라는 미명 하에
다. 어학 과정도 뜻밖에 좋았고, 전공 과정을 시작한 학교
오늘날 만들어지는 많은 공예품과
의 첨단 장비와 재료는 말할 것도 없
예술품, 나아가서 산업제품들과 공
었다.
공의 재산들까지 치졸하게 제작되어 지고 유통되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독일 유학을 결심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고졸미는 안타깝게도 일제 식민사관
거쳤는지.
과 1970~80년대 관광산업의 붐에 힘
대학 재학 중 군 복무를 어찌할
입어 소위 문화상품의 기류를 타고
까 고심했다. 기왕 군 생활을 할 바에
오늘에 이르는 편견이다.
는 체력을 다지고 죽음을 맞닥뜨리
지난여름 도쿄의 긴자 거리에서
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삶을 치열하
일주일을 보냈다. 일본의 문화를 보
게 경험하기 위해 죽음 가까이로 자
고 느끼기 위한 시간이었다. 일본 한
신을 밀어붙이고 싶었다. 특전사나
도시의 모든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
공수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ROTC를
었던 평범한 공공기물을 중심으로 많은 산업제품과 공예품을 분석했
오와다 히사시 국제헌법재판소 소장에게 서울 대 법대로부터 전달된 황 동문의 화병 작품.
지원했다. 훈련소에서 일어난 일이다. 장마 철에 비가 내리자 내무반에서 대기
다. 일본은 한국과 유사한 방식이면 서도 매우 꼼꼼하게 시공되었고 무엇보다도 잦은 걸레질
중이었는데, 밖을 보니 연병장에 장대비가 쏟아지는 모습
과 비질로 거의 모든 구석구석이 반짝였다. 작은 포석 하
이 장관이었다. 나도 모르게 홀로 뛰쳐나가 환호성을 지르
나, 난간석 하나에도 작업자의 진지함, 숙련된 손길이 느
며 한참 동안 신나게 뛰는데, 어디선가 구급차가 와서 나
껴졌다. 반면 우리나라 공공시설물은 어설프기 짝이 없는
를 실어갈 뻔 했다. 기이한 모습으로 보였겠지만, 나는 그
경우가 많았다.
랬다. 전방 소대장으로 부임 후, 부하들의 안전을 염려하며
대학 때 독일 도자전을 관람하며 ‘화학’의 중요성에 눈뜨게 되
작전교육 분야를 독파해 교육장교로 발탁되기도 했다. 사
었다고 들었다.
단 초급장교 교육과정 중에 사단작전교육상을 수상하기
도예를 전공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독일 도예가 그
도 했고, 낡은 건물을 개조해 박물관을 만들기도 했다. 사
룹 83’의 전시를 구경했다. 흔히 불의 예술이라고 하는 도
병 두 명과 함께 가마를 짓고, 벽돌과 타일을 만들었다. 군
예의 세계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다양한지, 이 전시를 통해
대 생활을 제법 독특하게 한 셈이다. 제대를 얼마 앞두고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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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4 황갑순 동문은 현장교육을 강조한다.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앞장선 덕에 제자들이 수상 실적을 쌓아 서 울대 교육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캠퍼스에서 학 생들과 한때.
든 일을 시작했다. 독일에서 재료학 을 공부하며 얻은 데이터를 재학생 및 졸업생과 공유했다. 차츰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재학생들이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 실적을 쌓아갔고, 학 과의 인지도는 절로 올라갔다. 제자 들의 활약 덕분에 서울대 교육자상 을 2013년도에 수상했다. 대학원 시험을 핑계로 휴가를 나와 얼떨결에 응시, 합격했 다. 첫 학기를 다니다 학업에 싫증이 나서 인도와 네팔로
고교 때 신문반 활동을 하며, 만평을 그렸다고 들었다. 그림에
여행을 떠났다. 80년대 홍수처럼 쏟아진 인도의 라즈니쉬,
재능이 있었나 보다.
마하리쉬, 크리슈나무르티 등 영성에 관련한 서적을 섭렵 한 영향일 듯하다.
어려서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 어머니 말씀에 따 르면 젖먹이 시절부터 우유를 벽에 뿌리며 그림을 그렸다 고 한다. 정작 부모님은 재능을 억누르려 애썼다. 화가로
독일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가 서울대로 2003년 부임했다.
어렵게 살던 선친의 친구 모습에 그림이라면 아예 싹을 밟
독일의 대표적인 도자기 회사인 마이센 백자 매뉴팩
겠다는 의도였다. 중학교 2학년 때, 용돈을 마련할 셈으
처에서 초빙작가로 일했고, 유럽의 최첨단 설비를 자랑하
로 성탄카드를 만들다 부친에 들켜 크게 혼찌검이 났다.
는 퓨어스텐베르크 백자 매뉴팩처에서 디자이너로 일하
역설적이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미술을 향한 의지가 굳어
면서 세계적인 디자인공모전인 레드닷에서 ‘베스트 오브
졌다.
베스트’(2003년) 상 등을 수상했다. 가장 영광으로 여기
고교 진학 후 신문반의 기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
는 것은 2003년 받은 독일 문화상 쿨투어 악투엘(Kultur
기사 작성에 더해 만평까지 담당했다. 진학에 몰두한 친
Aktuell)로, 윤이상 선생이 받았던 상인데, 2년마다 단 한
구들과 달리 신문 제작에 전념했다. 명사 탐방을 기획한
명에게 수여한다. 독일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고 좋은
일, 충무로 인쇄소에서 교정을 본 일 등 추억거리가 많다.
기회도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모교로부터 요청을 받아
하지만 내신 성적은 바닥을 헤맸다. 당시 내신 등급 15등
2003년 부임하게 됐다.
급에서 13등급이었다. 재수를 하면서 이미 대학에 진학
막상 부임하고 보니 사정이 좋지 않았다. 독일에서 마
한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싶었고 막연히 대학 생활도 하고
이스터 교육을 받은 입장에서 현장교육을 강조하는데, 당
싶었다. 무엇보다도 뭔가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독하게
시 모교의 도예학과는 현장실습 교육을 간과한 탓에 교
공부했다. 덕분에 서울대 미술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육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독일에 가족을 남겨둔 채, 단신으로 귀국해 현장 교육에 매진했다. 작업장 관리, 설비 수리, 기부금 모금 등 기초부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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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취미가 있다면.
대학 들어와 본격적인 음악 감상의 길로 접어들었다.
인터뷰 04
신일고 동기이자 당시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두현을
으면, 언제고 나에게 오라.
관악 캠퍼스에서 만났다. 내게 입학 선물이라며 워크맨을 건넸다. 자신이 편집한 클래식 테이프와 함께. 자기도 하나
도자기에 매력을 느껴, 적당한 작품을 구입해 완상하고 싶어
밖에 없는 워크맨을 빌려줬는데, 다시 돌려받지 않았으니
하는 이들에게 팁이 있다면.
결국 선물로 준 셈이 되었다. 내게는 음악 스승이자 여러
먼저 많이 보아야 하고 많이 알아야 한다. 시간이 걸
모로 인연이 깊은 친구이다. 캠퍼스를 배회하며 친구가 건
린다는 말이다. 완물감상은 역사가 유구한 동양의 아름
넨 테이프를 닳도록 듣고 또 들었다. 특히 칼 뵘이 지휘한
다운 문화이다. 도자기는 완물감상을 위한 대표적인 대상
차이코프스키 4번 교향곡을 들으며 캠퍼스를 걷던 기억
물이다. 오래된 물건, 마치 내가 있기도 전에 원래 그 곳에
이 지금도 생생하다. 온몸의 감각기관이 깨어나서 순식간
있어왔던 듯한 물건에 대한 한국·일본·중국 사람들의 애
증폭된 감각정보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다.
정은 각별하다. 나만의 팁이 있다면, 먼저 작은 돌로 시작 하기를 권한다. 집, 마당, 산책길을 유심히 살피고, 여행지
도예가의 길을 꿈꾸는 후배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를 유심히 살펴 작은 돌을 발견하라. 그 돌로 일상을, 산책
지난 15년 동안 많은 젊은이들을 지켜보았다. 캠퍼스
을, 여행을 기념하라. 돌을 자주 만지고 물로 닦고 좋은 기
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의 반이 유령이라는 글을 읽었다. 전
름을 발라주며 좋은 관계를 맺으라. 그 돌과 기꺼이 시간
공에 애정도 없고, 교양의 함양에도 목적을 두지 않은 채
을 함께할 수 있다면 한 점의 도자기를 찾아 나설 용기가
그저 소비의 주체로 돈을 소비하고 시간을 소비하고, 그저
생길지 모르겠다.
막연히 편안한 인생을 좇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현실을 불 평하는 젊은이를 많이 보았다. 나는 그들을 ‘결여의 결여 세대’라고 한다. ‘돈키호테, 그리스인 조르바, 열하일기, 임꺽정’을 읽을 것을 후배들에게 권한다. 통념과 권위에 대한 뜨거운 질문 이 넘실거리는 고전들이다. 그리고 신체를 단련하라. 탄탄 한 육신에 뜨거운 열정으로 추위, 배고픔, 갈증을 기꺼이 벗 삼아 세상의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짠맛을 모조리 맛보겠다는 각오를 세우라. 그리고 나서 도예가가 되고 싶
인터뷰 도중 음악 얘기가 나오자 황 동문은 냉큼 사무실로 돌아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왔다. 음악을 좋아하는 터수에 장소 가 무에 문제던가. 황 동문이 최근 즐겨 듣는다는 백건우 연주의 브람스 인터메조가 흐른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좋은 대화를 나누는 기쁨에 비길 일이 있을까. 하지만 오늘의 만남은 인터뷰를 진행하고, 원고를 생산하는 일이 우선. 남겨진 음악 얘기는 후 일을 기약하고 돌아선다. 차이코프스키를 듣고 실신에 가까운 감동, 장대비에 홀려 연병장에 뛰쳐나가 환호성 등 황 동문의 행적에서 예술가의 단면을 엿 보았다. 감관의 폭주를 거듭하며 어떤 이는 도예에 정착해 오늘도 물레를 돌리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온몸의 감각기관이 폭발적으로 열릴 때, 어찌 다스리는지 궁금하다. 혹시 감관의 폭주를 겪은 바 없다면, 그게 바로 황 동문이 지적하는 ‘결여의 결 여’는 아닐지.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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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5
육상·축구·유도… 바람처럼 내닫던 그가 슬픔을 가슴에 품고 의학도의 길로 선회했다 그 바람 어디까지 닿을지
서상원 (13회)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신경과 조교수 텍사스주립대학 교육 및 연구 조교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연구원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상원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
의대 학장이 된 어느 스프린터의 사연 중학교 3학년 때 100m 11초대를 기록한 스프린터 유망주가 40년 뒤에는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이 되었다. 보기 드문 인생유전 의 주인공 서상원 동문(13회)을 찾아 춘천행 기차에 올랐다. 한림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니 한눈에 도서관이 보이고, 그 옆에는 거대한 다비드 상이 우뚝 서 있다. 회의를 마친 뒤 도서관 앞으로 걸어오는 서상원 동문. 탄탄한 체구에 구릿빛으로 보기 좋게 그을린 얼굴,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2018년 7월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에 선임됐다. 먼저 축하의
의대 6년을 마치면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가운데 한
인사를 전한다. 의과대학장인데, 의사가 아니라 연구자라는
분야를 선택하게 된다.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내과, 외과,
점이 눈에 띈다.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이비인후과 등 병원에서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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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글·사진 김동욱(13회)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가 행해지는 과정이 임상의학 분야
인터뷰 05
다. 그래도 캠퍼스의 낭만을 짬짬이 즐겼다.
이다. 이와 달리 기초의학은 말 그대로 의학의 기초가 되 는 학문으로 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을 마친 뒤 오래도록 외국에 체류했는데….
기초의학은 생명현상의 본질을 밝히고 사람 몸에 생기는
학부를 마친 뒤 기초의학 과정 3년 조교를 거치면, 임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을 탐구한다. 일반적으로 해부학,
상에서 전문의에 해당하는 지위를 받는다. 조교와 대학원
생리학, 생화학, 병리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등이 기초의학
과정을 마친 후 곧바로 군의관으로 입대, 3년 3개월 동안
에 속한다. 병원장은 임상의가 맡지만, 의대 학장은 기초
해군으로 진해에서 복무했다. UDT 등 잠수와 관련된 병
의학 전공자가 맡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과를 지원하는 해양의학 적성훈련원을 자원하여, 혹독하 기로 악명 높은 UDT 훈련을 12주 동안 받고 잠수군의관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림대학교 의대로 진학했다. 특별
으로 복무했다. 잠수군의관은 1년에 3~4명 배출하는 특
히 춘천과 인연이 있는지.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낯선
이한 분야이다. 잠수병을 치료하고, 잠수 이론 교육 등을
곳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겪은 점 가운데 기억에 남은 사연이
맡는다. UDT, 해난구조대 (SSU)가 작전을 수행할 때 사
있다면.
고 방지를 위해 보조하며, 훈련 때는 이론 교육을 담당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82년 개교한 한림대에 의대
다. 미국 해군 네이비실의 잠수교본을 번역해 우리 실정에
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춘천과 인연은 전혀 없
맞추어 펴내기도 했다. 복무 중 서해안 페리호 침몰 사건
었다. 함께 입학한 동기가 4개학과에 228명이다. 이 가운
이 발생해 파견나간 기억이 있다. 1993년 10월 10일 전라
데 의대가 97명을 차지한다.
북도 부안군 위도에서 서해훼리호가 침몰한 사고로, 292
현재의 한림대학교 부지에는 원래 가톨릭 계열의 미 션스쿨인 성심여자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설립자 일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천안함 구조작업 중 사망한 한주 호 준위도 함께 근무했는데, 당시 이미 베테랑 중사였다.
송 윤덕선 박사가 부지를 인수해 의학과, 생물학과, 영문
제대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비용은 일부 부모님
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총 4개의 학과를 개설해 개교했다.
의 도움을 받았지만 대체로 현지에서 마련했다. 대학원 연
학교명 ‘한림’은 ‘빼어난 인재들의 숲’이라는 의미다. 지금
구원으로 1500달러를 받았는데, 빠듯하나마 생활할 만했
이야 부지도 넓어지고 건물도 많아졌 지만 1기로 입학한 당시에는 신일교 정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전 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대학생활을 마친 까닭에 전교생이 학과를 불문 하고 한 형제처럼 가깝다. 기숙사 통 금시간 10시를 맞추기 위해 헐떡이 며 뛰던 기억이 새롭다. 신일고도 개 교 직후 스파르타식 트레이닝으로 대 입에서 출중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한림대학교 또한 초기에는 학생들을 관리했다. 의사 국가고시 100% 합격 의 이면에는 철저한 학사관리가 있었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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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5
다. 유학 전에 이미 결혼하여 딸 하나를 둔 상태였다. 유학 생활은 고생보다는 재미있던 기억으로 남는다. 워싱턴 대학에서 2년 연구원으로 체류한 뒤, 박사 과 정을 밟기 위해 텍사스 대학으로 옮겼다. 학위 과정 중간 에 지도교수가 덴마크에서 연수할 것을 권유해 1년 간 단 신으로 덴마크에서 연구했다. 97~98년 덴마크서 연구할 당시 월급이 2000달러였다. 한창 IMF로 뒤숭숭한 한국에 잠시 돌아왔는데, 껑충 뛴 환율에 깜짝 놀랐다. 오르후스 대학교는 덴마크 3대 국립대학교 중 한 곳이다. 학문의 본 고장에서 오리지낼리티를 만끽할 수 있었다. 북구의 문화 를 체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소득이다. 다시 미국 텍사 스로 돌아가 박사학위를 마치고, 포스트닥터 과정을 밟 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 UCSF(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명문
한림대 의과대학 건물과 종합연구센터 사이에 있는 히포크라테스 광장에 서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흉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서상 원 동문.
의과대학으로 특히 의학, 약학, 치의학, 간호학, 대학원 프 로그램 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에서 조
위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중추신경세포의 문제 등을 연
교수로 임용되어 7년간 재직했다. 여느 의대에 비해 교수
구한다. 신경세포의 미세한 전기적 변화까지도 세밀히 다
가 많아, 강의보다 연구가 주된 활동이었다.
루어야 하는 학문의 성격을 갖고 있어 매우 난해한 분야
샌프란시스코는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다. 하지만
중 하나로 꼽힌다.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도시, 제2의 고향 춘천이 그리웠
애초에는 심장을 치료하는 흉부외과 의사를 지망했
다. 한림대 1회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봉사하고 싶다는 생
다. 공부하다 보니 기초의학을 연구해 유능한 의사를 양
각도 들었다. 2008년 마침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진학한
성하는 게 환자들에 더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되어 마음을
딸이 기숙사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바로 귀국길에
고쳐먹었다. 유학을 앞두고 신경생리학을 선택했다. 지금
올랐다. 귀국 후 생리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게 됐다.
은 뇌졸중, 치매, 알츠하이머, 저혈당증, 간질, 뇌진탕 등 뇌
유학 중에 아내도 함께 공부했다. 전공은 간호학으 로, 아내는 현재 인하대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먼
신경세포 손상에 따른 신경기능 저하, 기억력 감퇴, 성격 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타국에서도 함께 지냈는데, 정작 귀국한 뒤에는 춘천에서
전공이 노화와 밀접한 분야이다. 한국은 7년 뒤 인구
주말에만 만나 오붓한 정을 나눈다. 춘천댐 옆의 150평 주
의 20%가 65세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말 농장을 경작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울한 얘기지만 치매 발병률은 평균수명과 비례한다. 초 고령사회를 앞두고 건강에 유의할 점이라면, 아쉽게도 묘
전공인 신경생리학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그리고 전공과
책은 없다. 운동과 채식,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줄이기 등
관련하여 동문들에게 건강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여느 의사가 권하는 내용과 다를 게 없다. 덧붙이자면, 육
신경생리학은 인체의 신경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모
체와 마찬가지로 두뇌도 혹사하면 탈이 난다. 충분히 수
든 생리현상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대뇌신경계통의 문제
면을 취하는 게 필수적이다. 잠을 줄이며 일에 몰두하는
및 개개의 신경세포, 신경섬유의 물리적 메커니즘, 신경 단
건 현명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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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05
이 있다면. 그리고 춘천 지역의 신일고 동문들 활동을 듣고 싶다.
무엇보다 운이 좋았다. 1회 졸업생이라는 상징성도 보 탬이 됐다. 춘천에서 신일고 동문 모임이 한때는 제법 활 발했다. 교수, 의사, 기관장, 변호사 등 다양한 직종의 동문 이 교유하며 지냈는데, 고참 기수 선배들이 은퇴하고 반면 에 후배 기수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요즘은 활동이 뜸하다. 고등학교 때 서상원 학생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수유중학교 육상부 3학년 때 100m 11초대를 기록했 다. 88올림픽 국가대표 4명 중 2명이 함께 뛰던 친구들이 다. 육상을 그만두는 일도 쉽지 않았다. 알다시피 당시 육 상부 학생은 학업은 뒷전이요, 동대문운동장 트랙에서 온 종일 운동만 했다. 축구에도 소질을 보여 영등포공고 축 2018년 4월 한림대학교 총동문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대학교
구팀에서 스카우트 하러 집에 오기도 했다.
동문회든 고등학교 동문회든 동문회 일이라는 게 명예로운
동생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운동을 접었다.
면도 있지만 봉사와 희생이 필요한 일인데, 선뜻 맡게 된 사연
심장병 환자를 돕기 위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등학
이 있다면.
교 진학 후 한동안 공부에 몰두해 성적을 올렸다.
한림대학교는 개교 후 3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
하지만 청소년기에 공부 하나만 붙잡고 지내는 게 어
만 의과대학 출신 총동문회장이 없었고, 이제는 봉사가
디 쉬운 일인가. 교내 씨름대회 우승, 육상대회 1등, 동기
필요하다는 여론을 좇아 동문회장을 1년간 물색했다. 그
중 비선수 출신으로 유도 2단을 획득 하는 등 다방면으
기간 동안 동문회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적임자가 나서지
로 체육활동을 펼쳤으며, 3년 내내 반장을 도맡았다.
않은 터에, 전임 동문회장 모임에서 추대를 받아 얼떨결에 수락, 취임했다. 잇따라 의대 학장직까지 맡게 되어 바삐 지내고 있다. 어느 모임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기금 조성이 숙제이다. 우선 의대 신축건립기금을 모으고 있다.
타고난 체력이 좋아도 건강을 챙길 나이인데.
유학 중 샌프란시스코 축구 대표팀에서 활동했다. 포 지션은 레프트 윙이나 라이트 윙. 교민 간 경기에서 미주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소속팀이 전국체전에 참가했는데,
서울을 떠나 별다른 연고 없이 타지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이
일정이 겹쳐 아쉽게도 불참했다. 요즘은 축구보다 테니스
여럿이다. 서상원 동문의 경우 연착륙(soft landing)을 너머
를 즐긴다. 트레킹을 위주로 등산도 자주하며 일주일에 한
지역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타 지역에서 성공한 비결
두 번씩 1시간 반 정도 의암호 둘레를 자전거로 달린다.
인터뷰를 앞두고 동문회장에 더해 학장직을 수행하느라 피곤에 겨운 모습을 상상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든든한 어 깨 위에 한두 짐쯤 더 얹어도 너끈히 수행할 듯싶다. 사춘기에 인생향로가 느닷없이 바뀌었지만, 지금 이곳의 저 사내는 슬픔도 열정도 넉넉하게 품은 모습이, 참 보기 좋구나.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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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동산 소식
52회 신입생 입학식 거행
52주년 개교기념식
2018년 3월 2일 347명의 신입생 입학식 이 본교 차이콥스키홀에서 거행됐다. 입학식은 문병직 교감의 개회로 시작됐 고, 박용원 총동문회장, 이상균 이사장 을 비롯한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교 가제창, 축하공연, 장학증서 수여 등의 행사가 있었다. 박용원 총동문회장은
2018년 5월 12일 개교 52주년 기념식을 본교 체육관에서 거
축사에서 “명문사학 신일의 토양 위에
행했다. 장기근속 교직원 가운데 20년 근속에 박용득 선생(수
서 액션하라!”는 격려를 전했다.
학), 10년 근속에 박한결 목사가 표창을 수여받았다.
문병직 교감 승진
설립자 추도예배
2018년 3월 1일 부로 문병직 선생이 교
2018년 5월 12일 설립자 고 이
감으로 승진했다. 문병직 교감은 1984
봉수 이사장의 18주기 추도예
년 3월에 본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여
배를 거행했다. 또한 이날 고
학년부장, 생활부장, 교무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신영 명예이사장의 9주기 추 도예배도 같이 진행하였다.
신앙수양회 개최 4월 5~6일 이틀간 종암동 성복중앙교회에서 이승헌 강도사
15회 신일스승상 시상식
를 강사로 신앙수양회를 실시하였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 이야기를 주제로 설교가 있었다.
2018년 5월 12일 14시 제15회 신일스승상시상식을 본교 차이 콥스키홀에서 거행했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초등·중등· 특수교사 중 7분을 선정하여 스승상을 수여했다.
캄보디아 우물파주기 첫날, 1부 마무리로 교사들의 특송이 있었다. 2부 순서에서는
올해도 캄보디아 봉사활동 팀을 꾸려 5월 현지 봉사활동을 펼
여성밴드 ‘프라이드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둘째날에는 신
쳤다. 과학실험, 합창, 태권도 공연 등 다양한 활동에 더해, 매
일동문인 프로보디빌더 김현진 선수의 간증과 합창 및 기악
년 실시하는 캄보디아 빈민촌 우물파주기 봉사활동을 통해 4
공연이 이어졌다. 2일차 오후에는 전교생 봉사활동을 실시하
기의 우물을 추가로 기증하였다. 지금까지 35번째 신일 생명
였다.
의 우물을 기증한 셈이다. 캄보디아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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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동산 소식
수학여행 고1 학생들이 제주도와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제주 에서는 4·3사건 유적지 답사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체 험했고, 일본에서는 오사카와 교토를 거쳐 문화역사 탐방을 체험했다.
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건네고, 어려운 가운데 미소를 잃지 않는 현지의 어린 학생들과 교유하는 경험을 통해 감사와 기 쁨을 새로이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구기대회 5월 2일부터 4일까지 구기대 회를 실시했다. 학급별로 축 구, 농구, 탁구 등의 경기를 실시하여 학생들의 단결력 과 체력을 기르는 기회가 되 었다.
학생회장 취임 2018년 6월 15일 53대 전교 회장·부회장 선거를 치러 회장에 배한영 학생, 부회장에 정선우 학생이 당선됐다. 임명식은 9
제1회 신일고-대광고 친선축구대회
월 3일 거행됐다.
8월 31일(금) 신일고와 대광고 학생 및 교사들이 친선 축구 대회를 개최했다. 제1회 신대전으로 명명된 대회는 고1 대표 1:1, 교사 대표 1:1로 비긴 후, 고2 대표가 2:0 으로 승리하여 종합점수 4:2로 신일이 승리를 거두었다.
신임 배한영 회장은 “선거를 위해 1년 전부터 공약을 준비했 다. 공약 이행을 위해 선생님들과 상의가 필요한 만큼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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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
당황스러울 만치 색다른 문화의 충격
나성훈 (52기)
내 또래 친구들 대부분은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
직장인이 왔다면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을 것이다. 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에 선발되었다는 소식
마지막 날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갔는데, 선배님들의 딸들
을 접하고 이게 꿈인가 싶었다. 1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숫기가 없어
난 후 LA 공항에 내리자, 360도 온 사방에서 영어가 들리
서 굉장히 어색했지만 나중에 많이 친해졌다. 미국의 고등
는데 내가 미국에 왔다는 게 실감났다.
학생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간 것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
첫날을 현호석 선배님댁에서 보내고 다음날 산타모니카
이었다. 영어로 소통하며 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해변과 할리우드에 갔는데, 이때 미국인의 낯선 문화가 피
서로 많은 질문을 하면서 각국의 고등학교 수업이나 활
부에 닿았다. 관광객들은 절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
동이 생각보다 많이 달라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한국에
았다. 모래사장에서 갑자기 넘어져도 무슨 상관이냐는 듯
와서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좋은 인연을 만들게 되어
이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예전에 나는 학교 복도를 지
뿌듯하다.
날 때도 모든 친구들이 나를 보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미국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배님들의 자상한 배려
미국을 다녀온 뒤에는 남의 시선을 덜 의식하게 됐고, 스
덕분에 불편한 게 없었다. 신일의 자유인이 된 것, 이것은
트레스도 줄었다. 셋째 날 산호세로 자동차를 타고 갔는
나에게 큰 축복이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베풀어주신 선
데 7시간 정도의 긴 시간이었지만 색다른 풍경에 지루할
배님들과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들께 가슴 깊이 감사드린
틈이 없었다. 산호세의 애플과 삼성을 들른 뒤, 다음날 구
다.
글에 갔는데,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할 만큼 충격을 받 았다. 강남이나 광화문을 가도 대기업 건물이나 분위기는 딱딱 하고 깔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런 분위기여서 원래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미국의 삼성과 구글 본사는 딴판 이었다. 땅이 넓은 탓도 있지만 건물들이 기본적으로 다 낮고, 모양이 다양하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넓어 여유가 넘쳤고, 업무 시간에도 밖에서 운동하는 직원들이 보였 다. 한국처럼 L자 책상에서 무표정하게 일하는 대신, 이곳 은 밖에서 직원끼리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자유롭게 일했 다. 언뜻 보면 일을 대충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눈 빛만큼은 100% 집중한 상태였다. 구글 건물 안의 헬스장과 공연장, 그리고 작은 부엌까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전에 스탠퍼드와 버클리를 다녀온 탓에 학구열과 도전정신에 가득차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때 갑자기 장래희망이 구글에 입사하는 것으로 정해졌고,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삼성의 인공지능 안내봇 과 구글의 자전거를 타니 잠시 직원이 된 것 같았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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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을 도와준 미국의 동문들과 함께 (위 사진). 일정 3일차에 스탠퍼드 대학교 투어를 하는 학생들. 선배들로부 터 스탠퍼드 후드티를 받아들고 싱글벙글 즐거운 모습이다.
동문기고
등산 이야기
마터호른 등반기 멀리서 들려오는 낙석소리와 천둥소리가 잘 구별되지 않 는다. 기온은 영하 1도 정도. 서북쪽에서 거칠게 불어오는 바람과 눈보라는 뒤에 있는 벽이 막아준다고 해도 가끔 씩 정면으로 급습하는 바람에 온몸이 떨린다. 배낭에 챙 긴 옷을 모두 껴입고 Emergency blanket을 뒤집어써도
등산 이야기
몸이 떨리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일행과 같이 이런 저런 쓸 데없는 이야기도 해보지만 시간은 굼벵이 기어가듯 더디 다. 여전히 눈보라는 계속된다. 컵라면 한 개와 행동식 조 금이 오늘 내 몸에 제공한 에너지원의 전부다. 간헐적으로 걷힌 구름 사이로 체르비니아 마을의 불빛이 유난히 포근 하게 느껴진다. 이런 된장! 춥고 배고프다. 시간은 왜 이리 늦게 가는 거야! 날씨는 왜 나만 오면 좋다가도 나빠지는
이 상태로 산장까지 두 시간.
거지? 이런 저런 원망도 해보고 시간을 보낸다. 다행이 천
눈과 운무 때문에 길 찾기도 어렵다.
둥과 번개가 사라지고 눈보라도 조금씩 잦아든다.
비박을 결정했지만 동 트기까지 추위와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인 마터호른을 오르는 여러 가지 방
배고픔을 견디기에 너무 길다.
법 중에 우리는 이탈리아 체르비니아에서 리옹 리지로 정
낙석소리와 천둥소리가 잘 구별되지 않는다.
상에 오른 후 훼른리를 거쳐 스위스 체르마트로 하산하
벽을 등지고 바람을 피하지만 가끔씩
는 코스를 택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비용이
정면으로 급습하는 바람….
절감된다. 체르비니아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좋다. 곧 바로 옷을
옷을 껴입고 Emergency blanket을 뒤집어써도
갈아입고 고소 적응을 위해 케이블카로 2800m까지 이동
떨리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후에 눈 위를 걸어 3800m까지 올라간 후 잠시 휴식하고 스키와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약간의 부러 움을 가지고 하산하여 맥주와 와인으로 목을 축인다. 일기예보가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여 해 발고도 2800m에 있는 오리온 산장에 도착했다. 이곳부 터가 본격적인 등반이다. 낙석이 쌓여 너덜을 이룬 지역을
안동준 (5회)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자기술연구소, 현대 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에서 근무했다. 주성엔지니 어링, 금호석유화학을 거쳐 SKC 솔믹스 사외이사 를 역임한 뒤 2016년 은퇴하여 숲길 등산지도사로 산과 인연을 더하고 있다. 2007년 일본 북알프스 동계 등반, 2009·2011 미국 요세미티 엘캐피탄 등반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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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만년설로 덮인 지역을 두 번 가로 질러 수직 벽을 올라가야 오늘의 목적지인 카렐산장(3850m)에 도착할 수 있다. 올해는 이곳도 이상기후로 산에 눈이 적은 편이 다. 너덜바위 위에 있는 눈 상태가 불안해서 바위가 미끌 리면서 7m 정도 추락하면서, 낙석에 귀와 어깨에 가벼운
동문기고
부상을 입었다. 배낭의 어깨끈이 상처를 건드려 쓰리고 신
저 멀리 엷은 구름 사이로 불빛의 움직임이 보인다. 산 아
경이 쓰이지만 길이 험하지 않아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래에서 카렐 산장으로 올라오는 헤드랜턴 불빛으로 이제
올라가는 왼쪽으로는 만년 빙하지대가 펼쳐져 장관을 이
새벽 4시가 조금 지났음을 알 수 있다. 조금 뒤, 카렐 산장
룬다.
에서 출발한 불빛이 보이고 그 불빛이 우리 앞에 다가온
다음날 새벽 4시에 기상, 비가 간간이 내려서 출발하지 못
다. 독일에서 온 두 친구가 먹으라고 비스켓 몇 개와 에너
하고 잦아들기를 기다려 산장 바로 뒤 수직 벽을 올라가
지젤 하나를 배낭에서 꺼내주고 다시 올라간다. 우리도
는 것으로 등반을 시작하여 암벽과 암릉을 오르다 보니
하산, 산장에 무사히 도착하여 전날 남들 먹으라고 두고
30m 정도의 수직 벽이 나타나고 옆에는 옛 가이드의 기념
간 라면 3개를 다시 꺼내 5명이 나누어 먹고 나니 노곤하
판이 있다. 이곳을 올라서니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고 졸리다.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하고 자리에 누워, 눈만 감
눈으로 덮인 암릉이 우리를 기다린다. 얼마 가지 않아서
았다가 떴는데, 훌쩍 4시간이 흘러갔다. 급히 일행을 깨워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어느새 우박으로 바뀌고 바람에 실
빨리 마을로 내려가 맛있는 것을 먹자고 하며 발걸음을
려 뺨을 후려친다.
서두르지만 그건 마음뿐, 길이 멀기만 하다. 일행 중 한 명
아이젠을 착용하고 피켈을 쥐고 암릉을 계속해서 오르는
이 몹시 지쳐서 저녁 늦게 하산 완료. 음식점들도 문을 닫
사이에 우박은 눈으로 바뀌고 세찬 바람과 함께 구름이
아 길거리에서 맥주와 간단한 음식으로 피로를 달래고 서
몰려와 시야를 가린다. 날씨는 사나워져 천둥과 함께 번개
로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다음 등반지인 아이거의 무사고
까지 내리친다. 장갑이 젖어 여분의 장갑으로 갈아 끼지만
등반을 기원한다.
무릎 이상 빠지는 눈 속을 오르다 보면 곧 다시 젖어 손끝 이 시리다. 체력도 떨어지고 등반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포기하고 하산하자고 할까, 고민하는 중에 오버행 바위에 걸린 사다리 위로 정상의 십자가가 보인다. 마지막 난관인 사다리를 올라가니 눈앞에 십자상이 있다. 드디어 정상. 기대했던 파노라마 설경은 구름에 가려서 보지 못한 채 하산한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고압선 아래서 들을 수 있는 전류 흐름 소리가 윙윙 울리고 젖은 물건을 잡으면 찌릿찌릿 전기가 오고 번개 때문에 오래 머물 수 없다. 사 진 몇 장 찍고 서둘러 내려온다. 시간과 날씨를 고려해서 스위스 쪽으로 내려가기로 한 계 획을 변경하여 올라온 길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시간 이 많이 지체되어 날은 점점 어두워진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능선 길을 내려와 로프로 하강하니 서북쪽에 서 몰아치는 바람을 피할 수 있다. 이 상태로 산장까지 가 려면 두 시간 정도 걸리고, 새로 쌓인 눈과 짙게 깔린 운 무 때문에 길 찾기도 어렵다. 결국 비박을 결정했지만 지금 (밤 11시경)부터 내일 5시까지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기에 너무 길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여명이 밝아 온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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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직업 이야기 01
도선사에 대하여 우리나라에는 2018년 현재 260여 명의 도선사가 전국의 항만에서 활동하고 있다. 모교 출신으로는 필자를 포함 해 4명(3회, 4회 각 1명, 6회 2명)이 재직 중이며 그 외 10 여 명의 모교-해양대 선후배 졸업생들이 육상의 해운 관 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직업 이야기
필자가 고교와 대학을 다니던 1970년대에는 본교 1회 졸 업생부터 10회 졸업생 정도까지 매년 1~5명 정도씩은 해 양대학에 진학하여, 서로 많은 의지가 되었는데 그 이후 로 후배들이 해양대학에 진학하였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 였다. 선박의 사관급 즉, 항해사와 기관사를 통칭하여 해기사 (海技士)라고 한다. 우리나라 해운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
도선사를 Pilot라고 하는데 항공기조종사와
는 1970년대에 비하면, 해운·조선 관련 분야의 직업이 매
같은 말이다.
우 다양하여졌다. 해운경영, 해운영업, 해상보험, 해운 중개
항공기의 역사는 선박의 역사에는
업 등을 비롯하여 해사 관련 공무원 또는 공기업 등 진로 가 매우 넓어졌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일천하므로
우리나라에서 해기사가 되는 길은 우선 해양대학(부산,
Pilot의 원개념은 Maritime Pilot이다.
목포)에 진학하는 것 외에 해사고등학교 또는 학력에 관
기원전 1000년경에 지중해에서
계없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1년 과정의 해기사 단기
Pilot가 활동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양성기관인 해양수산연수원의 오션폴리테크닉 등등이 있다. 도선사를 영어로는 Pilot라고 하는데 항공기조종사와 같 은 말이다. 그러나 항공기의 역사는 선박의 역사에는 비 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일천하므로 Pilot의 원개념은 Maritime Pilot라고 할 것이다. 기원전 1000년경에 지중해 일각에서 Pilot가 활동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철들 무렵부터 고등학교 3학년 진급 무렵까지 하늘을 쳐다보 며 Air Pilot를 꿈꾸던 필자가 종국에는 Sea Pilot가 되어 있는 것도 좀 아이러니한 일이다. 하늘이든 바다이든 Pilot 가 되었으니 어릴 적 꿈을 이룬 셈이라고 할까?
변영욱 (6회) 1979년 2월 한국해양대학 졸업 및 범양상선(주)에 입사하여 항해사, 해무감 독 및 선장으로 25년간 재직후, 2005년 3월 이후 현재까지 부산항에서 도선 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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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해역은 수심이나 수로 측량이 잘 되어 있고 GPS와 같은 위성항법장치로 선박의 위치를 오 차범위 수 미터 이내로 산출하므로 선장의 자력으로 어느
동문기고
수역이든 항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장차 30대 중후반의 도선사도 출현
정밀한 해도나 최신항해장비가 잘 구비되어 있다 하여도
가능할 전망이다.
항만이나 강 또는 좁은 수역 등에는 그 지역의 기상이나
필자의 직업 상 도선사에 대하여 주로 소개하였으나 처음
각종 토목공사 또는 일시적인 지역사정상 해도에 표시되
부터 도선사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장기간의 승선근무
지 않은 위험요소가 수시로 존재한다. 게다가 원유나 화
에 따른 여러 애로사항 또는 그 과정상 예기할 수 없는 변
학물질 등 위험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은 물론이거니와, 일
수들을 고려할 때, 권장할 만한 것도 바람직한 것도 아닌
반 화물선이라도 좌초나 충돌과 같은 선박사고 시에는 항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어렵사리 도선사가 되었던 선배
만기능 마비, 해양오염 등과 같은 사회적인 재앙을 야기할
들 중, 막상 실무에 임하여는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아 결
위험이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자국의 거의 모든 항만
국에는 심각하게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가끔씩 보아 왔
과 좁은 수로 등에서 항만의 안전과 환경의 보호를 위하
다. 길이 300~400m에 이르는 초대형 선박이나 원유선,
여 강제적인 도선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다량의 무기를 적재한 대형 군함 등을 조선(操船)할 때의
최근까지 우리나라에서 도선사가 되려면 총톤수 6000
중압감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할
톤 이상의 선박에 5년간 선장으로 승무한 경력이 요구되
수 있는 것이다.
었으나 최근 수십 년간 국가경제와 해운업의 급속한 발전
반면에 본인의 적성 상 별 문제가 없는 경우, 즉 대부분의
에 따른 경력 있는 해기사의 육상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
경우,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거대한 선박을 부두에 안전하
가함에 따라, 도선사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경력 있는
게 접안하거나 어려운 조선을 완수하였을 때의 성취감 또
선장의 숫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에
한 매우 짜릿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 당국에서는 도선사가 되기 위한 의무경력 요건을 완
해운산업에는 젊은이들이 도전해볼 만한 다양하고 유망
화하여 다가오는 2021년부터는 3년간의 선장 승무경력
한 분야의 직종이 많이 있으므로, 향후 진로 선택과 관련
만 갖추면 도선사 시험응시자격이 주어지도록 도선법을
하여 관심이 있는 후배들의 해운 관련 업종에의 도전을 감히 권장한다. 어느 정도 해상근무 경력을 기반으로 육상의 다양한 분 야에서 활동하다가, 여의치 못할 경 우 인생의 중후반에 가서는 도선사 도 한번 해볼 만한 것이긴 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도선사의 정년은 만 65세까지이고 이후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3년간 연장이 가능하여 만 68세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향후 4 년 남짓 남은 필자의 재직기간 중에, 해운계에 입문하는 모교 후배와 자 갈치 횟집에서 생선회 한 접시 함께 할 날을 고대해 본다. 부산항 입항 도선 중인 6만 톤급 곡물 운반선의 모 습.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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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오디오 이야기
건축가, 오디오, 인생살이 ‘옥석(玉石)을 가린다’는 말만큼 어려운 얘기도 사실 드 문 것 같다. 오디오가 특히 그렇다. 옥인 줄 알고 거금 주 고 샀던 오디오가 집에 가지고 와서 들어보면 돌 같은 소 리를 낼 때, 마니아라면 아마 그 반전에 놀라고 실망한 경 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여러 번 ‘바꿈질’에 실
오디오 이야기
패하면서 얻은 결론은 옥이라는 것은 돌이 많기 때문에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옥인 척하는 돌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짜 옥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감 사할 수가 없다.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깨달은 건, 옥을 고르려면 서두르지 말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앰프를 사고 싶으면 오디오 가 게에서 사고자 하는 기기에 가능한 한 많은 스피커를 연
가끔 오디오 마니아라고 자청하는
결해 소리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한 번쯤 거치
사람을 만나면
고 나면 적어도 그 물건을 내 것으로 만들 때 후회는 없다.
“스피커는 뭐 쓰세요? 앰프는 어디 제품인가요?”
진정한 오디오 마니아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현재 어 떤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느냐’를 두고 그 사람의 내공을
같은 질문 대신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 생각엔 ‘그 시스템을 갖추기
“지금 거실에 들여놓은 물건을 찾기까지
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느냐’가 사실 더 중요한 것 같다. 스
몇 번을 바꾸고 실패했나요?”라고
스로 갖춰놓고도 흡족한 오디오 시스템을 찾는 건 그리
말을 먼저 건네기도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비싼 돈을 들여 샀는데도 몇 달 듣다 보 면 ‘이게 내가 원하는 소리가 아닌데’ 싶어서 안절부절못 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오디오 마니아들 중엔 밤새 고 민해서 구성을 바꿔놓고 기기를 잘 연결한 다음에도 “소 리가 어딘지 모르게 맘에 안 든다”며 끙끙대는 경우가 흔 하다. 오디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면 참 ‘사서 고생’하 는 일이겠지만, 사실 그 ‘사서 고생’하는 기간을 겪어야만 자기가 어떤 소리를 찾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 과정을 건 너뛰고 ‘나만의 소리’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 좋은 오디오
황준 (16회)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공간연구소, 이로재, 타카 마쓰 신 건축사무소(日本), 北京金禹盟建築設計有 限公司(中國), 삼우설계 등에 근무했다. 2006년 황준 도시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여 주거시설, 인테리어, 상업시설, 인테리어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대한민국 건축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 ‘오디오 마니아 메뉴얼’, ‘내가 오디 오에 미쳤습니다’ 등 오디오에 관련한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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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듣고 그 소리가 정말 좋다는 걸 깨닫는 능력도 바로 이 런 시간을 거친 후에 생긴다. 그래서 가끔 오디오 마니아 라고 자청하는 사람을 만나면 “스피커는 뭐 쓰세요? 앰프 는 어디 제품인가요?” 같은 질문 대신 “지금 거실에 들여 놓은 물건을 찾기까지 몇 번을 바꾸고 실패했나요?”라고
동문기고
말을 먼저 건네기도 한다. 사람들은 흔히 눈에 뻔히 보이
다 중요하다. 좋은 것이 왜 좋은지 알아야 진정으로 좋은
는 것으로 ‘내공’을 판단하지만 사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
것을 만날 수 있다. 글을 써놓고 보니, 이런 게 비단 오디오
는 시간이나 실패한 경험이야말로 내공을 만드는 진짜 재
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
료라는 사실은 자주 잊곤 한다. 옷 잘 입는 사람을 만드는
오디오 마니아들은 오디오 기기를 살 때도 ‘궁합’을 따진
건 ‘상표’가 아니라 옷을 잘못 입어 머쓱했던 기억, 그걸 회
다. 좋은 기기들만 사서 연결한다고 좋은 소리가 나는 건
복하기 위해 고심했던 시간에서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언
아니기 때문이다. 남녀의 궁합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제나 진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있는 법이다.
오디오에서는 ‘궁합’이라는 표현보다는 ‘매칭’이라는 단
살다 보면 돈의 중요성을 느낄 때가 많다. 정말로 중요한
어를 사용한다. 오디오 마니아들이 이 매칭이라는 것 때
건 돈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전부 돈으
문에 웃기도, 울기도 한다. 남녀 간의 궁합은 결혼을 해보
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
아야 비로소 알 수 있는데, 오디오 역
서 사람들이 모두 돈… 돈… 하는 것
시 직접 연결해 들어 보아야 알 수가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오디오를 취미
있다. 다행히 오디오에 있어서는 서
로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한다. 여
로 매칭이 좋지 않으면 다른 기기로
기서 ‘오디오를 한다’는 건 그냥 음악
바꾸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생
을 듣는 것을 넘어서 기기를 골라 소
기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이 이유 때
리를 들어보며 계속해서 더 나은 소
문에 오디오 마니아들은 ‘바꿈질’이
리를 찾아 헤매는 것을 두고 하는 말
라는 데 빠진다. 바꿈질에 한 번 빠지
이다. 오디오가 싼 기계가 아닌 데다,
기 시작하면 돈도 많이 들지만 시간
끊임없이 돈을 들여가며 기계를 바
도 많이 들고 하루 종일 그것만 생각
꿔치기하니 사람들은 이를 그저 ‘값 비싼’ 취미로만 인식하는 것 같다. ‘오
필자의 오디오시스템.
해야 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하지만 매칭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너무 섣
디오는 돈이 많이 든다’라고 알려져 있는 것도 이 때문이
불리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오디오 기
다. 오디오를 하기 위해선 ‘돈’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게 사실
기도 모든 기기들과 매칭이 좋을 수는 없다. 오히려 좋은
이다. 하지만 오디오 마니아에게 ‘돈’이란 일반적으로 말
기기일수록 매칭이 까다로운 경험이 많았던 것 같다. 일단
하듯 ‘돈이면 다 된다’는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다. 돈
자신이 심사숙고하여 구입한 기기라면 매칭에서 성능이
이 많다고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고가의 기
기대 이하라고 바로 팔거나 내치지 말고 좀 진득하게 가지
기를 구입하여 매우 좋은 소리를 내게 할 수는 있지만, 무
고 있으면서 이런저런 기기와 매칭을 해보는 것이 좋다. 그
엇보다 먼저 좋은 오디오 소리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기기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
필요하다. 좋은 기기로 음악을 들으면서 왜 좋은지도 모른
어야 한다. 사실 ‘기다린다’는 건 매우 어른스러운 행동이
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좋은 소리를 가리는 능력을 가진
다. 나이가 들어도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또
다는 건 ‘고급 스포츠카를 능숙하게 운전하는 것’과도 비
얼마나 많은가.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나 어
슷하다. 좋은 소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비싼 돈
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닐지
을 내고 오디오를 사는 사람들은 그 소리가 왜 좋은지 뼈
도 모른다. 오디오에서도, 연애에서도, 직장에서도, 혹은
저리게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가 무
다른 그 어떤 것에서도, 기다릴 줄 안다는 건 새로운 ‘기
엇이고 그 소리가 왜 훌륭한 소리인지를 아는 게 무엇보
술’이 될 것만 같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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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스포츠 이야기
신일 야구 ‘회고와 전망’ 9월 초 대한야구협회장기 대회를 끝으로 고교야구는 2018년 시즌을 마감했다. 2018년 신일 야구는 대통령배 4 강, 청룡기 8강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예전 신일 야구의 위용만을 기억하고 있는 동문이라면 전 국대회 우승도 아니고 4강 진출이 좋은 성적이라는 평가
스포츠 이야기
가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 신일 야구부 의 상황은 과거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선수 공 급의 파이프라인이었던 신일중 야구부가 해체됐고, 자율 형 사립고 전환 이후 야구부 정원도 크게 축소됐다. 올해 신일 야구는 한 학년에 10명씩 총 30명의 선수로 시즌을 꾸려갔다. 대부분의 고교야구팀이 40명 내외의 선수로 구 성돼 있고, 특히 서울고와 배명고는 등록선수가 70명을 넘
올해 신일야구는
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신일의 선수층은 너무 얇다.
학생야구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올해는 혹서기인 7~8월에 청룡기와 대통령배, 봉황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어슬렁대지 않는다.
대기가 연이어 열렸다. 4대 전국대회 중 3개가 유난히 무 더웠던 올 여름에 집중됐던 셈이다. 대학 수시지원 전에
코칭스태프도 마운드에 올라갈 때
전국대회를 끝내기 위해 이런 무리한 일정이 잡혔다고 들
빠른 걸음으로 오간다.
었다. 고교야구 선수들은 성적이 대학 지원 시 주요 전형
신일 야구를 30년 넘게 보고 있지만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아무튼
이런 팀 컬러는 처음이다.
가용선수 규모가 작은 신일 야구부에게는 매우 불리한 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야구부에 대한 전반적 지원도 과거만 못하다. 중학야구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진학시켜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했던 게 과거의 신일 야구였다면, 요즘은 덕수고, 서울고, 휘문고, 장충고 등 최근 성적이 좋았던 다른 서울팀들에 비해 야구부에 대한 지원이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런 변화가 쌓이면서 꽤 오랫동안 신일 야구의 성적은 부 진했다. 전국대회 우승은 2009년이 마지막이고, 전국대회
김학균 (20회)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여 년간 금융시장 에서 매크로 분석을 하는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 으며,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현재의 일터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이다. 경향신문과 네이 버 칼럼, KBS 라디오 경제투데이 등에서 글로벌 경제와 투자에 대한 인사이 트를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주식투자(가람, 2006년)’, ‘스포츠 한국사(이콘, 2012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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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진출도 2013년을 마지막으로 잠잠했다. 올해 5년 만 에 전국대회 4강에 이름을 올려본 셈이다.
2018년, 르네상스의 전조를 엿보다 성적도 괜찮았지만 올해 신일야구는 성적 이상의 감동을
동문기고
줬다. 5년 만에 4강에 올랐지만 오랜 신일 야구팬으로서
운 삼복더위에 육중한 포수장비를 차고 뛰어다니는 김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숱하게 봐온 필자 입장에
환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코칭스태프도 마운드에 올라
서는 그 자체가 대단한 경험은 아니었다. 성적과 무관하게
갈 때 빠른 걸음으로 오간다. 신일 야구를 30년 넘게 보고
신일 야구단에 흐르는 기풍은 단연코 올해가 가장 훌륭
있지만 이런 팀 컬러는 처음이다.
했다.
모두 작년 10월에 정재권 감독(24회) 부임 이후 나타나고
학생야구는 학생야구다워야 한다. 70~80년대 국민스포
있는 변화이다. 정 감독은 90년대 신일 야구의 전성기를
츠로 불렸던 고교야구의 인기가 이렇게 사그라든 데는 학
열었던 90~92년에 학창시절을 보냈다. 부상으로 일찍 유
생야구 특유의 아마추어리즘이 실종된 탓이라고 생각한
니폼을 벗은 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오랜 지도자 생활
다. 요즘 고교야구에서 야구깨나 한다는 선수를 보면 학
을 하다가 모교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생인지, 프로 3군선수인지 헷갈린다. 고교야구 유니폼을
“학생 신분을 잊지 않는 선수, 페어플레이를 실천하는 승
입고 있지만, 마음은 프로에 가 있는 듯하다.
리자, 신일을 빛내는 신일인이 되도록 저부터 몸소 실천하
일본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고시엔이 올해 100주년이 됐
고 전진하는 팀을 만들겠습니다.” 신일 야구를 응원하는
다. 오사카의 고시엔 구장은 연일 만원 관중으로 들어차
동문 카톡방에 정재권 감독이 올린 글이다.
고, 공영방송인 NHK에서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승부를
신일 야구가 학생야구 전문 지도자를 제대로 모셔왔다고
생중계로 보여준다. 고시엔이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학생
생각한다. 고교야구 감독은 야구 기술자가 아니라 인격적
야구다운 풋풋함이 있기 때문이다. 고교야구 선수들은
으로도 존경받는 스승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대부분의 선
고시엔 진출 자체가 꿈이고 목표이다. 경기에 패한 선수들
수들은 유니폼을 입고 보내는 시간보다, 야구장 밖에서
은 눈물을 흘리면서 고시엔 구장의 검은 흙을 기념으로
살아야 할 인생이 훨씬 길다. 정 감독과 함께 땀을 흘린 후
병에 담아간다. 나이 들면서 퇴색하기 마련인 ‘순수’라는
배들은 훌륭한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진지하게 자신의 삶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고교야구에 열광
을 성찰하는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해 나가리라 기대한다.
하는 것이다.
아울러 프로야구팀에 지명된 김도환(삼성), 문보경(LG),
올해 신일야구는 학생야구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생각한
김이환(한화) 후배에게 축하를 보내고, 다른 졸업반 후배
다. 수비도 잘했고, 번트도 잘 댔다. 무엇보다도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 이 어슬렁어슬렁 움직이지 않는다. 지 난 9월 프로야구 2차 지명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김도환(50회 졸 업 예정)은 올해 고교야구의 넘버원 포수이다. 김도환은 청소년 대표에 뽑힐 정도로 고교야구의 스타지만 이 친구는 공수교대 시 전력질주로 그라운드와 벤치를 오간다. 그 무더 2018년 3월 28일 성남고를 6-2로 물리치고 제39회 서울시장기 고교야구 대회 정상에 오른 신일고 야 구부의 모습.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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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스포츠 이야기
들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기원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전국대회 우 승은 2003년 황금사자기, 2009년 청룡기 2번에 불과하다.
신일 야구 역대 성적과 2019년 전망
앞서 언급했듯이 요즘은 전국대회 4강 진출도 쉽지 않은
올해 5년 만에 전국대회 4강에 들어간 김에 신일 야구의
형편이고, 전국대회 우승은 2009년 이후 9년째 소식이 감
역대 전적을 돌아본다. 많은 동문들이 기억하고 있는 ‘야
감하니 신일 야구 창단 이후 가장 긴 우승 공백의 시간이
구명문 신일’이라는 기억의 원형은 70년대 야구부 창단 직
흐르고 있다.
후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야구부 창단 직후였던 76년 황
대회별로 보면 황금사자기에서 강세가 단연 돋보인다. 총
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8차례나 우승기를 들어 올려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교로
78년에 한 차례 더 우승을 차지했다.
서의 명예를 차지하고 있다. 청룡기와 봉황대기도 각각 2
80년대는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군산상고, 부산고, 천안
번씩 우승했지만, 대통령배에서는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
북일고, 광주일고 등의 벽에 막혀서 78년 황금사자기 제패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이후 9년이 지난 87년에야 우승했다. 이번에도 황금사자
한편 신일 야구는 전국대회에서 12번 우승해 최다 우승
기 우승. 황금사자기에 유독 강한 신일의 전통이 이어졌다.
랭킹 5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70년대의 최강자 경북
신일 야구의 최고 전성기는 90년대였다. 조성민과 설종진,
고가 21회 우승을 차지해 역대 최다 우승교이고, 그 뒤를
강혁, 김재현, 조인성 등이 활약했던 91~93년에 전국대회
광주일고와 경남고(이상 17회), 덕수고(16회)가 잇고, 부산
만 세 차례 우승했다. 더 화려한 시기는 96~97년이었다.
고가 12회 우승으로 우리 신일과 공동 5위이다.
봉중근이라는 슈퍼스타와 안치용, 현재윤, 김광삼, 조재영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권에서는 단연 신일이 최다 우승
등이 뛰었던 96~97년에 전국대회를 4번이나 제패했다. 특
교였는데, 최근 덕수가 워낙 성적이 좋아 순위가 역전됐다.
히 97년에는 대통령배를 제외한 청룡기, 봉황대기, 황금사
2000년대 들어 신일이 2번 우승하는 동안 덕수는 12번이
자기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신일 야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나 우승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3관왕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90년대의 고교야구 최강팀
신일 야구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2019년을 맞이하게 된다.
은 단연 신일이었다.
한창 자라는 고등학교 선수들은 짧은 기간에도 크게 변 하지만, 그래도 2018년보다는 전력이
신일 야구 역대 성적
조금 약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마운 대통령배
1976~80년
4강 1회(77년)
청룡기
봉황대기
-
-
황금사자기 우승 2회(76, 78년) 4강 1회(77년)
1981~90년
4강 3회(81, 82, 87년)
준우승 1회(89년) 4강 1회(88년)
1991~2000년
준우승 1회(91년) 4강 2회(92년, 93년)
우승 1회(97년) 4강 1회(91년)
우승 2회(91,97년) 4강 1회(98년)
우승 4회(91, 93, 96, 97년) 준우승 1회(00년)
2001~2010년
준우승 1회(05년) 4강 1회(07년)
우승 1회(09년) 4강 1회(05년)
4강 1회(09년)
우승 1회(03년) 4강 1회(04년)
2011~2018년
준우승 1회(12년) 4강 1회(18년)
준우승 1회(12년) 4강 1회(13년)
우승 0회 준우승 3회 4강 8회
우승 2회 준우승 2회 4강 4회
대회별 종합
전체 종합
이환과 신입생 때부터 마스크를 썼
4강 1회(84년)
우승 1회(87년)
던 포수 김도환, 타격에서 팀을 이끌 었던 문보경, 역시 1학년 때부터 꾸준
우승 2회 준우승 0회 4강 3회
우승 12회, 준우승 6회, 4강 17회
※ 중앙 4대 전국대회 4강 이상의 기록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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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에서 큰 몫을 했던 에이스 투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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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8회 준우승 1회 4강 2회
히 경기에 나왔던 1~2번 테이블세터 송대현-송재선, 일발장타가 있었던 박진 등이 졸업하기 때문이다. 올해 신입생으로 대단한 포스를 보여 줬던 이용준(52회),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던 컨트롤러 2학년 이건(51회), 올 시즌 후반에 자주 등판한 좌완 박
동문기고
준환(52회), 부상에서 돌아올 사이드암 지명성(52회) 등
프로야구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신일 출신 야구인들 코칭스태프
이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야 할 테지만 투구수 제한이 있 는 바뀐 룰에서는 똘똘한 신입생이나 전학생을 더 받아야
도환의 뒤를 이어 마스크를 쓸 우투좌타 한지용(51회), 3
포수
내야수
신문범(4회) 대표 김광삼(30회) 코치
봉중근(30회)
-
넥센
설종진(23회) 코치 강병식(27회) 코치 조재영(30회) 코치
김상수(37회) 조덕길(39회) 김응수(47회)
-
두산
김태형(16회) 감독 조인성(25회) 코치
최원준(44회)* 박세혁(39회) 계정웅(44회) 정우석(49회)
부자 신일 야구 동문 김응주(51회), 리틀야구 스타 안동
외야수
임훈(35회) 양석환(41회) 김현수(37회) 문보경(50회) 최민창(46회)
LG
할 듯하다. 타선에서는 신입생 때부터 홈런을 쳤던 김휘집(51회), 김
투수
-
추재현(49회)
-
한화 박종훈(9회) 단장
김기현(39회) 김이환(50회)
-
하주석(43회) 이창열(41회)
해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중학야구 스타였지만 부상
NC
구천서(12회) 코치
임정호(40회) 이승헌(45회)
-
김태진(45회) 최승민(46회)
-
으로 1~2학년 때 거의 경기에 뛰지 못했던 거포 김성균(51
기아
박흥식(12회) 코치
이윤학(44회)
-
-
나지완(35회) 임한용(37회)
SK
송태일(20회) 육성 그룹장 백재호(24회) 코치
채병용(32회) 남윤성(37회)
-
-
-
KT
-
이대은(39회) 이성복(42회)
해 신일야구는 한두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탄
삼성
-
-
김도환(50회)
-
박해민(39회) 정두산(39회) 윤영수(42회)
탄한 수비로 상징되는 조직력이 신일 야구의 색깔이었다.
롯데
-
-
-
-
-
환(51회) 등 올해 경기에 자주 나섰던 2학년들이 더 성장
회) 등이 경기에 나온다면 만만치 않은 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탄탄한 조직력을 기대한다. 문보경, 김도환이 라는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지만 올
투구와 타격은 타고나는 재능이 중요하지만, 수비는 거의 100% 연습의 결과물이고, 수비가 강한 팀은 쉽게 무너지
이준수(38회) 김영환(44회)
-
* 두산 최원준(44회)은 최동현에서 개명. ※ 군입대 선수는 원소속팀으로 표기. ※ 2018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은 선수도 명단에 포함.
지 않는다. 정재권 감독이 겨우내 팀을 잘 조련해 올해 못 지않은 조직력으로 무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기 때문이다. 까까머리 소년이 청년이 되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고,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신일 야구인들
‘봉 의사’로 불린 국가대표가 되고, 수도 서울 최고 인기팀
신일 야구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LG트윈스의 봉중근
의 에이스가 되고,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 베테랑
(30회) 동문이 9월 말 은퇴했다. 봉중근 동문이 신입생이
으로 은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팬은 선수와 함께 늙어
었던 96년에 황금사자기를 차지했고, 이듬해 97년에는 청
간다. 또한 이를 함께하는 것은 팬의 기쁨이기도 하다.
룡기와 봉황대기,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봉중근 동
많은 신일의 자유인들이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고 있다. 선
문은 2학년을 마치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해 메
수로서는 봉중근 동문이 은퇴를 함으로써 SK 채병용 동
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이후 LG트윈스로 복귀해 선발 투수
문(32회)이 최고참이 됐다. 타격기계 LG 김현수(37회), 도
와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또한 국가
루와 수비왕 삼성 박해민(39회), 거포 기아 나지완(35회)
대항전인 WBC(World Baseball Classic)에서 일본을 잡
등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또한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
으며 ‘봉 의사’로 불리기도 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
하주석(43회), 김태진(45회), 김응수(47회), 추재현(49회),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국민스타였다.
문보경·김도환·김이환(이상 50회) 등도 있다.
TV로 중계되던 은퇴식을 보고 있는 내내 마음이 짠했다.
학창 시절 야구로 우리를 즐겁게 해줬고, 지금은 생활인
96년 야무지게 방망이를 돌리던 왼손잡이 신입생으로 처
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일 야구 동문들에게 아
음 만난 이후 20년 넘게 지켜 본 그의 야구 인생이 떠올랐
낌없는 성원을 부탁한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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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기고
직업 이야기 02
법학, 게임, 배틀그라운드
직업 이야기
2017년 11월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한 게임 배틀그라 운드(이하 “배그”), 2018년 9월에는 배그 개발사인 펍지 (PUBG, PlayerUnknown’s BattleGround)가 국가브랜
대박을 터뜨린 배그의 주역은
드대상을 수상하는 등 배그는 2017년 이후 한국을 대
게임개발자이다.
표하는 게임이 되었고, 배그 e스포츠 세계대회인 2018
하지만 ‘게임’은 결국 ‘회사’ 차원에서 제작하고
PGI(PUBG Global Invitational)가 독일 베를린의 벤츠아 레나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전세계 최대 동시시청자수
서비스한다.
가 1억을 넘기는 등 글로벌 메가히트 게임으로서의 배그
‘회사’가 현행법의 테두리에서
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운영될 수 있도록
이처럼 배그가 대박을 터뜨리고 승승장구하는데 있어 결
점검하고 컨트롤하는 역할은 법을 다루는 사람들의 몫이다.
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은 게임 콘텐츠를 창출해 낸 게 임개발자들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 지만 게임개발자가 아무리 뛰어나도 ‘게임’을 잘 다듬고, 포장하고, 관리하는 등의 다각도의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면 배그도 기존에 존재했던 배틀로얄 게임장 르의 아류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돌아와서 과연 배그와 법학은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우선 ‘게임’ 이전에 ‘회사’의 역할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 다. ‘게임’은 사람이 만들지만 결국 ‘회사’ 차원에서 제작 하고 서비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산업과 마
박종일 (28회) 연세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헌 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이후 뒤늦게 사법시험에 응시하였고 사법연수 원 수료 후 변호사 업무를 시작, 현재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주)의 모회사인 (주)블루홀 법무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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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찬가지로 ‘게임’ 자체도 중요하지만 ‘게임’을 담는 그릇인 ‘회사’도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야 한다. ‘회사’는 큰 틀에 서는 경영진이 운영을 담당하지만 ‘회사’가 현행법의 테두
동문기고
리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활용 능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게임업에 종사하고
컨트롤하는 역할은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수행할 수밖에
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외국어(영어) 능력을 장착해야 함
없다.
을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어, ① ‘회사’가 게임개발을 위한 자금을 유치하기
상당한 성장을 경험한 게임회사 법무팀에 종사하면서 느
위해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투자계약서를
꼈던 게임회사에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해야 할 역할
어떻게 작성해야할지(최근 펍지의 모회사인 블루홀은 약
과 함께 갖춰야할 능력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였다. 게
500,000,000,000(오천억)원짜리 계약서도 작성), ② ‘회
임과 법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아주 밀접한
사’가 다른 게임개발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법률실사를 진
관계에 있다는 점은 현업에 종사하게 된다면 더욱 실감하
행한 결과 법적으로 결격사유가 존재하지는 않는지(펍지
게 될 것이다. 법지식의 활용을 통해 게임회사는 좀 더 안
도 블루홀이 인수한 블루홀의 자회사), ③ 상법상 요구되
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게임 서비스를 위한 제
는 이사회 내지 주주총회의 절차를 적법하게 준수하며 거
반 조건과 주변 환경을 좀 더 정돈할 수 있으며, 그리고 경
치고 있는지(이를 위반한 경우 회사 임원진은 형사책임까
우에 따라서는 게임의 가치를 훼손하는 자들에 대한 강
지 질 수도 있음), ④ ‘회사’가 개발한 게임을 게임유저들
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게임과 회사를 지켜내는 것이 법학
에게 서비스하기 위한 퍼블리싱 계약을 어떠한 ‘회사’와
과 게임의 조화, 나아가 제2의 배그의 탄생과 발전에 기여
어떠한 조건으로 체결할지(배그는 펍지가 개발하고 카카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오게임즈와 퍼블리싱계약을 체결하여 PC방 서비스를 진
법 공부를 통해 IT산업과 같은 젊은 산업의 개척을 원한
행 중) 등 모든 과정에서 법을 다루는 사람이 필요하다.
다면 게임업계는 그러한 흥미를 충족시켜줄 수 영역에 해
그리고 ‘게임’ 자체만을 두고 보더라도, 상표권, 특허 출원
당될 것이고, 나아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적극적으로 맞
및 등록,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이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
에 대한 판단과 대응 또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의 영역이다.
을 것이다.
또한 e스포츠로 눈을 돌리면 e스포 츠 경기장을 마련하기 위한 계약, e 스포츠 진행을 위한 용역계약, 출전 선수들의 개인정보 보호 및 처리방침 을 비롯하여 온갖 계약 내용들을 체 크해야 하고, 게임에서 파생되는 부 가사업 중 하나인 삼성갤럭시노트9, FILA 등과의 배그 콜라보 계약도 하 나하나 꼼꼼히 챙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게임’은 모든 산업을 통 틀어 가장 글로벌한 사업 분야로 자 리매김한 상황이기에 외국어(영어)
화려한 배틀그라운드 경기장에서 열띤 게임을 벌이 고 있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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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동호회 탐방
신일 OB합창단
신일 OB합창단
합창과 현악 앙상블의 ‘글로리아’ … “브라보!” # 01 리허설
섯 번째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의 전령으로 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를 들기도 하
‘가을이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라는 말이 있다.
고, 초가을 밤이면 여지없이 나타나는 귀뚜라미를 들기도 한
가을이면 천지사방에 드리운 잎이 몽땅 꽃이 된다 하니, 가을
다. 음악 팬이라면 가을에 절로 손이 가는 음악이 몇 곡쯤 있
밤 현악기의 선율에 홀려 ‘혼술’에 탐닉하는 뭇 사내의 심사를
을게다. 청명한 하늘 아래, 알렉산드로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
이제 이해하시는지?
주곡이 쨍하니 울리면 그제야 비로소 가을을 실감한다는 친
사설이 길었다. 신일인이라면 가을의 전령사 가운데 하나로
구도 있다.
OB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빼놓을 수 없다. 9월 15일, 폭염의
음악이면 음악이지 무슨 계절타령이냐고 핀잔을 놓을 수도
기승도 한풀 죽은 토요일 오후의 교정은 학생들의 발길도 드
있겠지만, 음악도 사계절의 변화에 온몸으로 반응하는 엄연
문데, 본관 뒤편의 체육관 2층 음악실은 활기로 가득하다. 12
한 생명체인 까닭이다. 음악은 감성과 이성의 중간 즈음에 위
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동문합창단이 마지막 리허설 중이
치한 소통의 언어이며, 인간의 부족한 상상력을 채워주는 다
다. 합창단 이영상 단장(7회)의 권유로 합창 연습실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예년과 달리 선곡도 좋고, 현악 앙상블이 함께하 니 볼 만합니다. 평소 연동교회 연습실에서 피아노 반주로 연 습하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 모교에서 리허설은 앙상블의 연 주만 들어도 좋을 거예요. 꼭 한번 들러요.” 음악축제 참가자들은 정식 공연도 좋지만, 음악을 만들어가 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연습과 리허설의 현장을 보고 듣는 게 값진 경험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악 앙상블과 함께하는 비 발디의 ‘글로리아’ 리허설이라면 군침이 돌 만한 일 아닌가. 1월부터 매주 목요일이면 30명의 단원이 만사를 제치고 종로
리허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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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의 연동교회에 모여 연습을 이어왔다고 하는데, 장소가 낯선
동호회 탐방
탓일까 아니면 현악 앙상블과 처음 호흡을 맞춘 까닭일까, 간 간이 지휘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연습과 달리 너무 빠르다, 좀 더 흥겹게 노래하라 ….” 지휘자의 질책을 귓결로 흘리며 창밖으로 눈을 돌리니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한눈 팔던 인수봉이 흐린 가을 하늘 아래 그 윽하게 서 있고, 음악실에는 비발디가 흐른다. 오디오로 음반 이나 음원을 듣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 듣는 음악은 별다른 맛 이 있는 법. 두어 시간 반복 연습에도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 이 흘렀다.
# 02 글로리아 닷새 뒤, 9월 20일 압구정 장천아트홀에서 열린 신일OB합창 단의 12회 정기연주회는 청중의 반응이 예년과 달리 뜨겁다. 270여 명에 달하는 청중도 섭섭지 않은 규모였고, 짜임새 있
# 03 뒤풀이
는 레퍼토리에 연주도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위하~~~~~신!
이번 12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전형이
합창단의 막걸리 뒤풀이에서 이어지던 구호가 압구정 뒷골목
라 할 수 있는 비발디의 ‘글로리아’ 전곡을 선보였다. 특히 합
의 식당에서 쩌렁쩌렁 울린다. 합창으로 다진 목청이니 두말
창과 현악 앙상블의 협연을 통하여 더욱 풍부한 음악세계를
하면 잔소리. 방금 마친 신일OB합창단의 12회 정기연주회의
느낄 수 있었으며 남성 합창과 여성 듀엣, 합창 여성 솔로, 남
여운이 가시지 않은 뒤풀이는 밤이 이슥하도록 이어졌다. 환
성 솔로 등 다양한 발표를 통하여 힘찬 합창과 서정적인 아리
한 웃음꽃이 핀 합창단의 얼굴을 보니 이번 연주회의 성과는
아 폴리포닉한 선법, 전원풍의 패시지 등을 대비시키면서 비
불문가지!
발디의 풍부한 음악세계를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남촌, 양파링, 아름다운 강산 등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의 편성과 앙코르 곡으로 청중과 하나가 되어 부 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의 선율을 앙상블과 함께함으로써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신일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감
신일 OB합창단은 2005년 12월에 창단되어 매년 정기 연주회 를 열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에는 연동교회에서 30명의 단원 들이 나와서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단원들 모두 일상에 쫓기는 가운데 금쪽같은 시간을 할애하
동을 느낄 수 있었다.
여 연습에 참가하는 만큼 연습시간은 여느 프로 합창단에 못
이번 공연의 게스트로 출연하는 멤버 중 지휘자 이성은 선생
지않게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습 후의 뒤풀이는 단원들
님과 딸 이예일 양, 이영상 단장과 며느리 바이올리스트 김주
에게는 아주 커다란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현 양의 협연은 신일 가족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훈훈한 모습
신일 OB합창단은 정기연주회 외에도 동문회 신년하례회를
이었다.
비롯한 체육대회, 그 밖에 신일고 성탄 예배에 어머니 합창단
이번 무대에 선 단원들의 모습이 많이 젊어졌다는 점도 꼽을
과 함께 공연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만하다. 올해 입단한 35회, 40회, 43회 동문들의 젊은 모습이 합창단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아름
단원 응모 자격은 신일고를 졸업한 자로 음악에 관심 있는 동 문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연락처는 010-5447-3087(이영상 단장)!
답고 세련된 합창의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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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플라자
제22회 신일사랑 골프대회
한 박찬섭 동문(9회)이, 3위는 70.8타를 기 록한 박응석 동문(14회)이 차지하였다. 저
5월 17일(목) 라비에벨CC에서 제22회 신
우승은 9회, 2위는 14회, 7회와 8회가 공동
녁식사와 함께 진행된 2부 행사는 성적발
일사랑 골프대회(대회장: 2회 최시경)가
3위를 하였고, 최다참가상 1위는 14명이
표, 시상식, 행운권 추첨, 교가제창을 마
열렸다. 28팀(107명)이 참석하여 중식, 기
참석한 12회, 2위는 10명이 참석한 10회, 3
지막으로 폐회하였다. 전날부터 많이 내
념촬영 후 대회가 시작되었고, 2부 행사
위는 10명이 참석한 6회가 차지하였다.
린 비 때문에 우려가 컸던 골프대회는 거
는 유익형 총동문회 부회장(10회)의 사회
성백우 동문(8회)이 67.2타로 메달리스트
짓말처럼 행사시작 즈음에 비가 그쳐서
로 만찬 및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의 영광을 안았으며, 2위는 70.8타를 기록
행사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은사 소식
란여고, 신일고(1969~2001) 교사, 협성대학 교 외래교수를 역임하셨으며, ‘아시아문예’
김응길 은사님 시집 ‘기다리는 마음’
를 통해 시로 등단했고, 아송문학회원·한
펴내
국문인협회 회원이다. 수필집으로 ‘마중물 I~III’, 시집으로 ‘솔향의 오솔길’ ‘별이 빛나 는 밤에’를 펴낸 바 있다. ‘마중물’은 전원주 택의 당호이기도 하다. 연락처는 keg707d@ daum.net.
강수일 원로 은사 부부 총동문회 방문 김응길 은사님이 시집 ‘기다리는 마음’을 상
강수일 원로 은사 부부께서 총동문회를 방
며 다섯 분을 선발하여 미국 유학을 보내셨
재하셨다. 김응길 은사님은 서울대 사범대
문하셨다. 강수일 은사님은 신일 창립자이
는데, 그중 한 분이셨다. 강수일(수학) 은사
학 지구과학과 졸업 후 강릉중, 춘천중, 금
신 고 이봉수 이사장님이 ‘신일대학’을 꿈꾸
님은 이번 내한 일정 중에 1~2회 동문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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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신일플라자 만나고 총동문회 사무실도 방문하셨다. 신
동안은 간헐적으로 모임을 가져왔으나 앞으
일 후배 리더십 프로그램이나 현지 동문회
로는 매월 모여 합주 연습을 하기로 하였다.
에도 적극 참여 중이시다. 현재 대학 온·오
사진 왼쪽부터 신영태(4회, 색소폰), 성남기
프라인 강의, 미국 국방성 활동, 선교 활동
(2회, 클라리넷), 김철수(2회, 클라리넷), 이
등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시
재동(2회, 색소폰), 김경호(4회, 클라리넷),
며, 이번 방문 중에 소정의 후원금을 총동문
윤창영(5회, 색소폰), 서충수(9회, 호른), 김
회에 기탁하셨다.
의 무사산행을 기원했다.
석견(6회, 튜바).
한편 신산회는 기존에 활용하던 밴드가 산
소모임
동호회
제3회 총동문회장배 당구대회
악회 공지 및 사진 올리기, 자료 축적 등 여
신일골프회
러 가지 한계가 있어 ‘신일고동문산악회
신일골프회는 2006년 모임을 시작하여 13
(http://cafe.daum.net/shinilmount)’를 신
년동안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40여 명
설하고 기존 산재되어 있던 사진, 후기 등
의 동문회원들이 모여 친목도모 및 골프기
자료를 정리함으로써 동문들이 쉽게 접근
량 향상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 수 있고 소통함으로 산악회 발전의 새로
신규회원가입문의는 010-3742-4170(윤도윤
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산을 사랑하는 선후
총무·14회).
배들의 많은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 제3회 총동문회장배 당구대회(대회장 음종
한다.
소모임
성·6회, 심판위원장 엄태긍·3회)가 9월 16 일 서초구 소재 J빌리어드에서 열렸다. 대회
신일OB마라톤 동문 건강달리기
국내지부
수안지부 장학기금 쾌척
참가선수 56명 등 총 75명의 동문이 참가한
2017년 12월 19일(화) 수안지부 송년모임을
가운데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대대 3구에서
개최했다. 수안지부(회장 유익형·10회)에서
송기원 동문(9회)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대
는 2012년 이래 올해도 변함없이 2,000,000
복식에서는 김광수(9회)·조일환(9회) 동문
원을 장학금으로 후원하였다. 장학금은 연
이, 4구에서는 윤성진 동문(11회)이 우승을
2회 지급되는 모교 장학금(성적최우수장학
차지했다. 대대 3구 우승자 송기원 동문은
생)으로 지급된다.
지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제3회 총동문회장배 당구대회 입상자 명단 종목 우승 준우승 3위 4위
신일OB마라톤(회장 한동표·5회, 총무 안 효승·9회)은 5월 26일(토) 한강변을 달리는
인천지부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제23회 바다의날 마라톤대회’에서 신일OB
인천지부는 2017년 12월 5일 총회 및 송년
마라톤 동문 건강달리기행사를 개최했다.
모임을 개최, 신임 회장으로 이대택 동문(10 회)을 선출했다.
대대 3구
대대복식
4구
송기원(9)
김광수(9)·조일환(9)
윤성진(11)
300,000
400,000
200,000
5km, 10km, Half에 동문 및 동문 가족이 출
김갑진(10)
서인석(7)·한덕수(7)
문한경(9)
전하였으며, 기념품으로 러닝셔츠(상의), 고
200,000
200,000
100,000
급멸치 1상자 등이 증정되었다.
이종배(7) 조용현(10)·반경옥(10) 홍명욱(10) 100,000
볼펜 2점
회장 이·취임식
볼펜 1점
강윤구(9)
의정부지부 정기총회 및
신일OB기악반
볼펜 1점
신일고동문산악회 시산제 3월 17일(토) 신일고동문산악회(약칭 ‘신산 회’: 회장 윤인근·8회, 홍보팀장 장상돈·11 의정부지부는 2018년 2월 23일 의정부센트
회)에서 3월 정기산행(159차) 겸 시산제를 북한산에서 가졌다. 윤인근 신산회 회장과
상주에 거주 중인 이재동(2회) 동문의 사과
럴타워 10층 프라임마리스에서 정기총회 및
동문 및 가족 등 60여 명이 참석하여 한 해
농장에 모여 1박 2일 연주모임을 가졌다. 그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신임회장으로 김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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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플라자 원균 동문(16회)이 선출됐다.
2017년 12월 10일 Penderbrook Commu-
또한 4월 21일(토) 명지산 일대에서 트레킹
nity Association에서 강수일 은사님 내외
을 겸한 야유회를 가졌다. 여러 기수의 활발
분을 모시고 송년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송
한 교류를 통해 모범을 보여준 의정부지부
년모임에서 워싱턴지부 회칙을 의결하였다.
의 발전을 기원한다.
재중국동문회(상하이지부) 송년모임 및 신임 임원진 구성
마포지부 결성
미동부지부 미동부지부는 7월 1일 16명의 동문이 모인 가운데 동문골프모임을 개최했다. 저녁 모 임에는 몇 분의 동문이 더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마포지부가 3월 11일(수) 첫 모임을 갖고 우
2017년 12월 15일 재중국동문회는 송년모임
성렬 회장(3회), 박동만 총무(10회)를 집행부
과 함께 임원진 구성을 새로이 하였다.
로 선출했다. 마포지부가 동문활동의 구심
2018년 신임임원진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점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고문 : 3회 김종팔, 7회 김재환, 14회 정철화 회장 : 17회 김요안
김포지부 결성
총무 : 22회 이정원 그동안 고생해준 정철화 전임 지부회장이
오클랜드지부
고문으로, 김요안 동문이 신임 회장으로 선
신일 동문회 오클랜드 지부가 11월 모임을
출되었다. 총무는 계속해서 이정원 동문이
가졌다. 현재 연락이 가능한 14명 중 7명이
맡기로 하였다.
모여 골프 회동 후 신정식 선생님 부부를 모 시고 중식당 ‘태화루’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애틀랜타지부 신년하례모임 개최
했다. 제일 막내 기수가 17회인데 그 밑으로
김포지부가 8월 10일(금) 김포시 고촌 갈비
신규로 가입하는 동문 후배가 없어 나이 50
성에서 첫 모임을 갖고, 초대 회장 황규성(1
이 다 된 친구들이 아직도 잔심부름하는 형
회), 총무 서광민(7회), 회계 이건상(11회)을
편이다. 21회가 한 명 있었는데 10여 년 전
집행부로 선출했다. 김흥배 동문(1회)이 고
오클랜드에 예닮교회를 개척하여 성장시킨
문으로 추대됐으며,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정
후 처음 약속대로 10년이 지난 작년 말 사임
기모임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고 웰링턴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러 6월 에 떠났다.
소모임
해외지부
워싱턴지부 송년모임 개최
애틀랜타 지부(회장 이서구·8회, sglee@ gmail.com)는 1월 21일 김동식 은사님을 모 시고 신년모임을 개최하였다. 애틀랜타 지부 는 김동식 은사님을 고문으로 모시고 있다.
남가주지부 남가주지부 주최로 미주신일고 동문골프대 회가 많은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서로 안부도 묻 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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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신일플라자 스’는 엔지니어, 금융, 건축가, 법률 관계자
동정
사, 영업담당 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등이 참여하는 인프라 분야에 특화된 국제
‘관광의 날’ 은탑 산업훈장
행사다.
이종문 정림개발(주)
한국방송협회 신임 회장 박정훈 SBS 사장(10회)이 8월부터 한국방
메이필드호텔 대표이
연세대 명예교육학 박사·와세다대
송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정훈 신임 방
사(2회)가 9월 27일 은
명예법학박사
송협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0년 7
탑 산업훈장을 수상
월까지다. 박정훈 동문은 고려대 영문과를
했다. 15대총동문회장
졸업한 뒤 1991년 SBS PD로 입사해 편성실
을 역임하기도 한 이
장, 제작본부장, 드라마본부장 등을 역임했
종문 대표이사는 2003년 메이필드호텔을 설
다. ‘그것이 알고싶다’, ‘생명의 기적’, ‘환경의
립해 국내 독립브랜드 5성 호텔로서 비약적
역습’ 등을 연출했고 한국방송대상, 백상예
인 성장을 이끌어 왔고, 국제회의 등 여러
술대상 등을 받았다.
주요행사를 유치했다.
다산컨설턴트, 2018 FIDIC Awards
연세대학교는 5월 24일 연세대학교에서 염
국무총리 표창 수상
재호 고려대 총장(4회)에게 명예교육학 박
조원복 동문(11회)이 2018년 5월 15일 서울
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1회
“합리적이면서 따뜻한 성품을 바탕으로 한
교통문화발전대회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
대학교육 및 고등교육에 대한 철학이 많은
았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이들에게 본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
교통안전공단이 공동주관하는 교통문화발
국의 고등교육을 잘 이끌어주시고 더 많은
전대회는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한 공로자를
업적을 남기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날 수
포상하고 교통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여식에 이어 고려대와 연세대는 학술자원
개최되는 대회이다. 조원복 동문은 파주에
공동 활용 및 ICT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협
서 거성운수(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MOU)을 체결, 양 대학 간 인프라 공유
이번 대회에서 “안정된 노사관계로 교통안
다산컨설턴트(회장 이해경·3회, 사진 왼쪽
등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염 총
전도 평가지수와 보험요율을 효율적으로 관
에서 두 번째)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프
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리하여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 온 점”
로젝트에 대해 수여되는 FIDIC(국제엔지니
더욱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확대시켜 나가
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어링컨설팅연맹) 시상식에서 ‘Awards of
며 인류의 미래를 밝힐 지식을 생산해내는
Merits(우수상)’를 수상했다. 올해 ‘Awards
인재, 글로벌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키워
of Merits’는 총 22개 작품이 선정됐고, 국내
내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영 동문(11회)이
기업 중 유일하게 수상대에 올랐다.
한편 9월 15일에는 일본 와세다대학이 염재
국립외교원장에 임명
다산컨설턴트가 순수 자체 기술로 외조 설
호 총장이 풍부한 학식과 탁월한 식견으로
됐다. 조세영 동문은
계 및 건설사업관리를 수행한 ‘삼척 LNG 저
한국의 행정 및 정치 분야에 큰 공헌을 했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
장탱크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용량의 27만
고려대학교 총장으로서 와세다대학과 학술
하고, 외시 18회로 공
㎘ LNG 저장탱크 3기를 건설하는 사업이
교류 추진 등 국제사회에서 교육문화 발전
직에 입부한 뒤 외교
다. 저장탱크 1기는 국내 하루 사용량을 저
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
통상부에서 동북아시아국장, 주일본대사관
장할 수 있는 규모다. LNG 저장탱크는 마이
여한다고 밝혔다.
공사참사관, 주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국립외교원 원장 임명
지냈다. 이후 동서대학교 국제학부 특임교수
너스 163도에 달하는 초저온 액체를 저장해 야 하는 데다 지진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 안
삼화페인트 대표이사, 회장 승진
전성 확보와 화재, 유출 및 폭발 등에 대한
김장연 삼화페인트 대표이사 사장(7회)이 1
고난도의 구조해석이 필요한 구조물이다.
월 31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장연 동문은
한국동서발전 사장 취임
올해로 105회째를 맞은 ‘2018 FIDIC 컨퍼런
1983년 기술부로 입사해 기획실장, 기획이
박일준 동문(13회)이 제7대 한국동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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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 일본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신일플라자 사장에 취임했다. 박
동정
공연 및 전시
일준 동문은 30여 년 간 정책기획, 정보통
제4회 전시회 ‘사발 입맞춤전’
신, 에너지자원 등의
홍 윤기 동 문(1회)이
주요 보직을 두루 거
2018년 5월 25일~6월
친 공직자 출신으로
3일 평택남부문화예
서 산업정책과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이다.
술회관 1층 전시실에
박일준 사장은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 전시회를 가졌다.
1988년 4월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지식경제
파스텔 톤의 부드럽고
부 정책기획관(국장), 미래창조과학부 소프
따뜻한 색감을 가진 다양한 크기의 사발 위
트웨어정책관(국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
에 작가만의 독특한 문양을 입힌 작품을 선
넘게 치열한 사진기자 생활 후 귀촌한 영월
지자원정책관(국장), 산업정책실장, 기획조
보이는 ‘사발 입맞춤전’에는 작가가 심혈을
지역의 삶을 현장 속에서 촬영한 작품을 선
정실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기울여 만든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됐으며
보인다.
박일준 사장은 취임식에서 “국민과 사회로
회화와 도자기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예술세
매해 명절마다 광전2리의 가가호호를 찍은
부터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혁신
계를 선보였다.
‘가족사진’과 분주한 농촌 주민들의 ‘일하는
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홍윤기 작가는 한때 평택에 있는 학교에서
모습’, 학생 수가 적어 졸업 앨범을 제작하지
을 대표하는 에너지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
미술교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호주로 이민
못하는 작은 학교에 고 동문의 재능기부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기는 2018년 2월
을 갔다가 다시 평택에 돌아온 지 3년째로
제작한 ‘졸업앨범’ 등이 있다. 또한 영월의
13일부터 2021년 2월 12일까지 3년이다.
고덕면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홍윤기 작가
동강의 모습을 담은 생태사진과 ‘87항쟁’ 기
는 고덕신도시 개발로 인해 또 한 번 작업실
록사진 일부도 소개된다.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임명
을 옮겨야 해서 이번 전시는 평택과의 고별
박선호 동문(16회)이 국토교통부 국토도시
인사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대와 호흡한 ‘서정 리얼리즘’ 40년
실장에 임명됐다. 박선호 동문은 서울대 경 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
연극 ‘에쿠우스’ 공연
사,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장두이 동 문(1회)이
받았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
연극 ‘에쿠우스’를 9
토정책관, 대변인 등을 지냈다.
월 22일 충무아트센 터 중극장 블랙에서
서울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개막해 11월 18일까지
9월 4일부터 12월16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김종휘 동문(16회)이 서울문화재단 대표이
공연한다. 이 작품은
‘최민화(4회) 천개의 우회’가 열린다. 거대한
사에 선임됐다. 김종휘 대표는 정부와 서울
1975년 한국 초연 이
역사 앞에서 자의식으로 충만한 ‘타고난 화
시의 다양한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
래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에
가’가 풀어놓는 혼돈과 고난의 기록이다. 최
는 문화예술 전문경영인이자 정책전문가다.
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
민화 동문의 본명은 최철환으로, 신일고 미
국내 최초의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인
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찌른 17세 소년
술교사로 일하다 1983년부터 ‘민중은 꽃이
‘노리단’을 설립했고 공공네트워크 ‘00은대
‘알런’과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다’는 뜻의 아호인 ‘민화(民花)’로 활동하며
학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풍부한 현장 경험
다룬다.
지난 40여 년간 1980년 광주항쟁, 1987년 6 월 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현실을 화
을 갖췄다. 2012년 9월부터는 성북문화재단을 운영하
고명진 초대전
폭으로 증언해왔다. 특히 87년 6월항쟁 당
며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정책
‘영원한 사진기자’ 고명진 동문(2회)이 9월
시 이한열 걸개그림을 그렸고, 기존 민중미
을 펼쳤다. 소통을 중시하고 추진력을 겸비
18~30일 강원도 춘천 이상원미술관에서 사
술의 결과는 달리 분홍빛 화면에 방황하는
한 실무형 문화예술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
진전을 열었다.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청년 룸펜들의 모습을 담은 ‘분홍’ 연작으로
다.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9월 19일까지다.
강원도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30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구미술관 2·3전시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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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플라자 실에서 열리는 ‘최민화: 천개의 우회’에서는
로지 드립커피만 취급하는 이색 커피숍 ‘커
‘청년정치가 답이다’
최근 연작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등 총
피품격’을 개업했다.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
오세제 동문(11회)은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로 48길 17에 위치한 ‘커피품격’은 커피마니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아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02-790-1558.
정치 전략가로 서강
황금문명 엘도라도 -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대에서 ‘386세대에 대
법무법인 클라스
한 연구’로 정치학 박
김형수 동문(10회)이 8월 4일~10월 28일 국
남영찬 동문(7회, 22
사학위를 받았고,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
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 문명 엘도
대 총동문회장)과 박
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간 ‘청년정치가 답
라도’ 전시에서 7분간의 미디어 파사드 기법
혁 동 문 (7회)이 서
이다’를 통해 청년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의 영상물로 벽 3면에 ‘신비의 땅 엘도라도’
울시 강남구 역삼동
타개할 방법으로 청년정치를 이야기하고 있
를 연출, 감독했다. 영혼의 세계를 자유롭게
706-19 아이콘역삼빌
다.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
오가며 무아지경에서 신들과 만나던 ‘엘도
딩 9층에 법무법인 클
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정치활동을 해야
라도’의 전설과 역사를 담은 영상이 감동적
라스를 개업했다. 02-555-5007.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으로 펼쳐진다.
동정 뉴욕에서 탑 사진전
출간
동기회
1회 스승의 날 사은회
‘탑 사진’으로 유명
‘저절로 몸에 새겨지는 몰입 영어’
한 사진작가 양현모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
동문(13회)이 2017
우고, 두뇌를 최대로
년 11월 30일부터 12
활용해 자신의 능력
월 27일까지 한 달
을 100퍼센트 활용할
간 미국 뉴욕 맨해
수 있는 ‘몰입적 사고
튼 소호의 ‘월터 위키저 갤러리’에서 ‘한국의
법’을 담은 책 ‘몰입’으
1회 동기회(회장 정광일)는 예년과 마찬가지
탑’ 사진전을 개최했다.
로 CEO, 학자, 명사들을 매료시키며 100만
로 5월 14일(월) 모교 은사님들을 모시고 사
작가는 중앙대에서 사진학으로 학석사 학
독자를 사로잡은 황농문 동문(8회, 서울대
은행사를 가졌다. 오장은·주명갑·박태남·
위를 받았고 한국 대표 사진가인 구본창 작
학교 재료공학부 교수)이 ‘몰입식 영어’를 소
이종신·박원상·이원희·정태만·장재영·정
가 조수로 활동했다. 이후 이탈리아 사진학
개하는 신간을 펴냈다.
오영 은사님이 참석하셨다.
교 ‘인스티튜토 이탈리아노 디 포토그라피
4회 신사랑 봄나들이
아(Instituto Italiano di Fotograpia)’를 수
영어 학습서 ‘어휘의 발견 다의어’
석 졸업했다.
20년 영어 강사 경력
특히 그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의 최윤회 동문(11회)
동아일보에 본인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찍은
이 영어 학습서인 ‘어
탑 사진들을 ‘한국의 석탑’이라는 이름으로
휘의 발견 다의어’를
연재해 이름을 알렸다. 이번 뉴욕 전시 또한
출간하였다. 우리나라
이때 연재한 사진 위주로 이뤄졌다. 석탑 뒤
에서 최초로 영어 다
지루한 봄비도 걷히고, 5월 13일 2시 화창한
에 검은 장막을 내려 탑이라는 피사체만 조
의어 1750개를 기본어
봄볕 아래 남산 둘레길 2시간 반을 걸었다.
명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휘, 심화어휘 포함하여 대략 5개 전후의 뜻
20여 장 단체 사진 속에 딴청 하는 몇몇은
으로 요약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머리
으레 그렇다. 팻말이 작아 약간 혼동도 되었
글자 따기, 논리적 개념 전환, 어원, 혼동어
지만, 장충동 뚱뚱이 할매집 족발에 모두 잘
휘 비교라는 5가지 유형의 팁으로 단어 의
도착하여 뒤풀이에 온 동기들까지 총 78명
커피품격
미들을 쉽게, 장기적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이 모였다. 김평래 목사 축도로 시작하여 구
서광민 동문(7회)이 에스프레소가 아닌 오
배치했다.
자형 총무 사회에 사득진 회장이 인사를 마
동정
62
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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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플라자 친 뒤, 묵은 이야기가 길게 이어진다. 투병 중인 전홍천도 보이고, 1년 2번 귀국하는 캄 보디아 김한수는 새벽에 도착해 참석했다. 휴대용 손풍기, 우산, 수건, 보냉 가방에 여 행용품 세트와 태극당 카스텔라 선물까지 푸짐했다.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신사랑 모임. 우리는 신사랑이다.
졌다.
11회 동기 골프대회 개최
장 박종일) 졸업 20주년 홈커밍데이를 가졌 다. 비록 이번 행사는 조촐하게 진행됐지만,
심우회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방문
이번이 단초가 되어 동기회의 활성화를 도
심우회(회장 심규영)
모할 계획이다.
는 5월 22일 영월미디
41회 동기회 결성식
어기자박물관을 방문 하여 고명진(2회) 관
8월 4일 41회 동기회 결성식을 열어 초대 회
장의 따뜻한 환대로
장에 한민탁이 선출되었다. 청량리역 근처
스토리텔링에 이어 솟
2018년 9월 29일 충주 동촌cc에서 총 36명이
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총동문회에서 박
대 제작 문화 체험과
참가하여 성황리에 동기골프대회를 열었다.
영일 부회장(11회), 김동석 관리국장(11회),
한반도 지형, 단종 유 배지인 청령포를 둘러보았다.
18회 졸업30주년 기념행사
김동욱 홍보국장(13회)이 참석하여 후배들 을 독려하고 뜻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박윤모 사무총장(6회)은 지방 산행을 마친
6회 울릉도 동기야유회
뒤 2차에 합류하였다. 이날 행사는 총동문 회에서 식대를 후원하였다. 12명의 41회 졸업생들이 1차 모임 자리에 참 석하였고 직장 퇴근 시간이 늦어 뒤늦게 합 류한 2명까지 총 14명이 참석하였다. 18회 동기회(회장 김기웅, 총무 탁영우)의
지금까지 30회~40회대 기수들 동기회 활동
6월 30일 1박 2일로 울릉도 동기야유회를 개
졸업 30주년 기념행사가 2017년 11월 18일
이 저조하여 우려를 샀는데, 이날 행사를 통
최하였다. 약 30여 명의 동기가 참석하여 울
(토) 당산동 더블유 페스타에서 열렸다. 75
해 41회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사랑을 확인
릉도와 독도의 풍광을 만끽했다.
명의 동기생이 참석한 가운데 학창시절을
한 동문회 집행부 참가자들은 동문회의 앞
추억하며 우의를 다졌고 (재)신일고장학회
날이 밝다며 흐뭇한 소감을 피력했다.
7회 포도나무중창단 공연
포도나무중창단은 하남어머니합창단과 합
에 1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행사를 축하를 위해 박용원
‘사일신 산악회’ 첫 등반
총동문회장과 박윤모 사무총장 등 총동문
41회 동기들의 산악회 ‘사일신 산악회’가 9월
회 집행부가 참석했으며 은사님들께서도 함
29일 첫 등반행사를 가졌다. 도봉산역 ‘도봉
께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셨다.
산 1번지’에서 만나 ‘도봉탐방센터 - 천축사
19회 졸업30주년 기념행사
동으로 영락요양원(하남) 방문 공연을 개최
19회 졸업 30주년 기념행사를 12월 개최 예
했다.
정이다. 준비위원장(동기회장)은 이혁, 행사
8회 졸업40주년 기념행사 2017년 12월 8일(금)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지 하1층 별실에서 졸업40주년 기념행사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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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은 유병규.
28회 졸업20주년 기념행사 2017년 11월 25일 마루국시에서 28회(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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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바위 - 신선대 - 원점회귀’의 산행코 스를 즐겼다.
신일플라자
사무총장 4년을 마무리하며 2015년 2월, 생각지도 않던 사무총장직을
첫 번째로,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다. 각 동
맡게 되어 임기 2년을 채우고 동문회장의
기회의 분담금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
연임으로 덩달아 연임하여 4년째 직을 수
황이고 그나마 많은 후배 동기회는 할당
행하며 이제 마무리 단계이다. 총동문회
된 분담금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는 현실
행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따라서 참
에서 부족한 재원은 총동문회장의 개인적
성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
여도 거의 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사무총
후원이나 여러 동문에게 후원금을 부탁하
직 미흡하다. 그나마 여러 후배 기수들의
장 4년의 경험이 모교와 동문회에 대한 애
여 살림을 꾸려가는 실정이다.
움직임이 일고 있어 위안을 삼는다.
정이 각별해진, 소중한 기회였음을 고백한
두 번째로, 후배 동문기수들의 활성화다.
4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동문회를 이
다. 4년간 총동문회의 살림을 꾸려온 사람
10회 기수 대까지는 동기회가 결성되어 있
끈 박용원 총동문회장과 개인 시간을 할
으로서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두 가지
고 총동문회 행사에 참여도도 높은 편이
애하여 함께 노력한 집행부 임원들에게 진
점은 꼭 언급하고 싶다. 25대 총동문회 회
나 20회 이하 40회 기수 대까지는 대부분
심으로 감사드리며 함께한 시간을 소중한
장과 임원진에게 이 무거운 짐을 넘겨주게
동기회 결성도 안 되었고 총동문회에 대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긴다.
되어 미안한 맘이 앞선다.
참여도도 미미하다. 후배 기수 동기회 결
박윤모 23·24대 사무총장(6회)
행사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숙소 배정에 따른 반별 자리배치로 경쟁심 리가 작용하고 친밀감과 일체감이 더해지면 서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가 등장하는 등 여 흥시간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가 않는다. 공식행사 이후에는 각반별로 숙소에서 자 신들만의 시간을 가진다. 일찍 잠든 반도 있 지만 밤새 마신 반, 방에서 먹는 술은 맛이 덜하다며 포차로 2차를 떠난 반, 기타반주 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밤을 새운 반… 그야
9회
졸업40주년 기념 다시 가는 수학여행
말로 각양각색이다. 동기회장과 총무가 각 방을 순회할 때마다 벌어지는 즉석 콘서트, 시낭송까지 밤새 즐거움이 넘쳐난다.
9월 8~9일 이틀간 대명 델피노골프앤리조
신흥사 입구에서 단체사진 촬영 후 산행 팀
다음날에도 햇빛에 위용을 들어내는 울산
트에서 졸업 4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은 비룡 폭포로 행사 준비팀은 행사장으로
바위, 아침식사 후 해변 산책, 새파란 하늘
이문구 동문(9회)이 수학여행 소감문을 보
나뉘어 떠난다.
에 멋들어지게 떠다니는 바다 위 구름들, 맛
내왔다.
모교 교장님과 총동문회 회장님을 비롯한
있는 회에 점심 겸 한잔에 오가는 밤사이의
동문 선후배들의 동참으로 자리는 더욱 빛
이야기들, 바닷가의 시원한 바람에 실려 가
새파란 가을 하늘 속에 모교 주차장과 잠실
나고 1부 사회를 맡은 친구의 차분한 진행
는 예쁜 흐름들이 그냥 좋기만 하다.
운동장역으로 나뉘어 버스 2대가 출발한다.
은 격조 있고 품위 있는 MC의 전형을 보여
동홍천 IC를 지나 화양강 휴게소에서 버스
준다. 동기들 중 12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먼
불과 3년의 고등학생시절을 지낸 학교가 우
2대가 만나 또 한 번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저 세상을 떠났음도 알게 되니 그들을 위한
리에겐 구체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
점심식사 장소로 예약된 순두부집의 두부
묵념도 진행된다. 2부 여흥시간의 반주를 맡
까. 좋았던 기억들만 남겨두고 나머진 지우
요리는 구수한 듯 감칠맛이 있었고 설악산
아준 ‘초청Band’는 프로급의 연주와 반주로
고 가자. 친구들아 사랑한다!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 신일
65
찬조 및 후원금 현황
2017.10.1 ~ 2017.12.31
기별분담금 8회 2,000,000원, 16회 2,000,000원 소계 : 4,000,000원
신일OB합창단 분담금 3회 300,000원, 6회 300,000원, 10회 300,000원, 14회 300,000원 소계 : 1,200,000원
제16회 신일사랑 한마음대축제(10/21) 3회 1,000,000원, 8회 1,000,000원, 10회 1,000,000원, 14회 500,000원, 17회 500,000 원, 18회 500,000원, 19회 500,000원, 25회 300,000원, 27회 100,000원 원광희(1) 1,000,000원, 윤세진(1) 500,000 원, 최용병(1) 500,000원, 이종문(2) 300,000 원, 최시경(2) 1,000,000원, 이해경(3·다산컨 설턴트, 동문회보) 1,000,000원, 서재환(4· 금호아시아나, 동문회보) 2,000,000원, 신문 범(4) 1,000,000원, 이호욱(4) 100,000원, 김진 구(5) 200,000원, 민순기(5) 100,000원, 이교 선(5) 500,000원, 장성택(5) 500,000원, 이웅 열(6·코오롱그룹, 동문회보) 5,000,000원, 황 종익(6·두손병원, 동문회보) 500,000원, 김 광섭(6) 100,000원, 김동원(6) 100,000원, 김 영관(6) 500,000원, 김영근(6) 50,000원, 김용 운(6) 100,000원, 김익성(6) 200,000원, 김창 원(6) 200,000원, 김태욱(6) 100,000원, 나득 수(6) 50,000원, 박상화(6) 200,000원, 박승 문(6) 300,000원, 박용원(6) 5,000,000원, 백 준원(6) 200,000원, 송광엽(6) 100,000원, 송 수행(6) 100,000원, 송영훈(6) 500,000원, 신 용섭(6) 200,000원, 신우철(6) 500,000원, 신 주선(6) 300,000원, 안성경(6) 100,000원, 안 용철(6) 300,000원, 안홍렬(6) 100,000원, 원 일우(6) 500,000원, 이경수(6) 50,000원, 이대 용(6) 100,000원, 이문규(6) 500,000원, 이범
(6) 1,000,000원, 조용우(6) 500,000원, 조종
규(17) 50,000원, 최진성(17) 500,000원, 박상
길(6) 200,000원, 조주경(6) 2,000,000원, 조
준(18) 50,000원, 김선명(19) 200,000원, 박용
홍(6) 500,000원, 차금룡(6) 50,000원, 최동
진(21) 1,000,000원, 송승민(21) 500,000원, 김
식(6) 100,000원, 최만규(6) 100,000원, 최우
한님(22) 50,000원, 민경훈(24) 100,000원, 김
근(6) 300,000원, 최호(6) 100,000원, 한광용
도영(25) 100,000원, 김은국(25) 300,000원, 박
(6) 200,000원, 현재환(6) 200,000원, 홍정호
정재(25) 150,000원, 신기훈(25) 100,000원, 유
(6) 200,000원, 황영섭(6) 100,000원, 황유하
승수(25) 100,000원, 윤종현(25) 100,000원,
(6) 200,000원, 구본식(7·삼보E&C, 동문회
이용호(25) 100,000원, 장근호(25) 100,000원,
보) 2,000,000원, 김장연(7·삼화페인트, 동문
최우균(25) 100,000원, 정영선(27) 100,000원
회보) 3,000,000원, 구본식(7) 1,000,000원, 김 현만(7) 200,000원, 남영찬(7) 1,000,000원, 서 인석(7) 200,000원, 이성호(7) 100,000원, 정
수안지부 500,000원, 의정부지부 500,000 원, 제주지부 200,000원 신건회 500,000원, 신명회 1,000,000원, 신
명철(7) 3,000,000원, 최창해(7) 300,000원, 이
송회 300,000원, 신통회 500,000원
홍남(8) 200,000원, 홍현표(8) 500,000원, 김
소계 : 88,300,000원
상범(9·이수그룹, 동문회보) 3,000,000원, 강
김윤갑(5) 한방소화제 30점, 김종선(5) 5만
승구(9) 100,000원, 김광돈(9) 100,000원, 김
원상당의 전복set 4박스, 장남선(5) 비드앤
상범(9) 5,000,000원, 김승욱(9) 100,000원, 박
에어 실내공기관리기 5개, 7회동기회 바베큐
상운(9) 200,000원, 박찬섭(9) 200,000원, 손
목살 100kg, 신동원(7) 농심set, 양준호(10)
호윤(9) 300,000원, 신태균(9) 200,000원, 윤
레몬압착물병 48개, 이대택(10) 여성용 화장
명근(9) 200,000원, 윤희준(9) 100,000원, 이
품 6종set 10점, 12회동기회 수지침볼펜 100
형환(9) 100,000원, 전기병(9) 200,000원, 정
개, 김영호(12) 도라지조청set 6점, 조용진
동수(9) 100,000원, 조일환(9) 100,000원, 한
(12) 사무용품, 박민서(13) 막걸리 15박스, 김
윤희(9) 100,000원, 김갑진(10) 100,000원, 양
원식(17) 삼겹살구이원형팬(34cm) 10EA, 이
준호(10) 1,000,000원, 유익형(10) 500,000원,
강혁(17) 캔맥주 10박스 (340ml×240캔), 장근
이준정(10) 200,000원, 주익수(10) 200,000
호(25) 이어클리너 5점
원, 이한(11) 1,000,000원, 강용은(11) 100,000 원, 김두헌(11) 300,000원, 박영일(11) 300,000 원, 신철회(11) 100,000원, 오종완(11) 300,000 원, 유창복(11) 100,000원, 이형희(12·SK브 로드밴드, 동문회보) 10,000,000원, 백정완 (12) 200,000원, 손응렬(12) 200,000원, 이병
기타후원금 4/4분기정기이사회의 윤호영(5) 10,000원, 홍현표(8) 50,000원 신일사랑후원금 신건회 1,000,000원 소계 : 1,000,000원
관(12) 300,000원, 이인(12) 500,000원, 이재경 (12) 500,000원, 진승인(12) 100,000원, 최재원
재단법인 신일고장학회
(13) 5,000,000원, 서정혁(14) 100,000원, 전해
8회 동기회 74,200,000원, 18회 동기회
진(14) 200,000원, 이찬일(15) 100,000원, 윤희
10,000,000원, 박용원(6) 3,000,000원, 조영규
익(16) 250,000원, 최석범(16) 100,000원, 이형
(6) 30,000,000원, 수안지부 2,000,000원
석(17) 100,000원, 정용수(17) 100,000원, 최성
소계 : 119,200,000원
학(6) 50,000원, 이상윤(6) 100,000원, 이상 은(6) 100,000원, 이윤상(6) 100,000원, 이일 우(6) 100,000원, 이재익(6) 100,000원, 이준
찬조 및 후원금 현황
2018.1.1 ~ 2018. 9.30 1,000,000원, 4회 1,000,000원, 5회 1,000,000
(6) 100,000원, 임명제(6) 100,000원, 임순광 (6) 500,000원, 임철헌(6) 200,000원, 장진갑 (6) 200,000원, 전충남(6) 100,000원, 조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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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별후원금 및 분담금 1회 1,000,000원, 2회 1,000,000원, 3회
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원, 6회 1,000,000원, 7회 1,000,000원, 8회 1,000,000원, 9회 2,000,000원, 10회 2,000,000
찬조 및 후원금 현황
2018.1.1 ~ 2018. 9.30
원, 11회 2,000,000원, 12회 2,000,000원,
황재선(3) 천연루비 0.57ct, 신동원(7) 농심
회 1,000,000원, 4회 1,000,000원, 5회
13회 2,000,000원, 14회 2,000,000원, 15
튤립햄, 생수400병, 이대택(10) 미백에센스 5
1,000,000원, 6회 1,000,000원, 7회 1,000,000
회 2,000,000원, 16회 2,000,000원, 17
점, 김동석(11) 숙취해소음료 간편한날, 김영
원, 9회 1,000,000원, 10회 1,000,000원,
회 2,000,000원, 21회 2,000,000원, 24회
호(12) 도라지조청 6점, 조용진(12) 우산30점,
11회 1,000,000원, 12회 1,000,000원, 13
1,200,000원, 49회졸업생 총동문회입회비
의정부지부장 김원균(16) 김밥(아침산행시
회 1,000,000원, 14회 10,000,000원, 15회
3,330,000원
제공), 정용수(17) 찹쌀누룽지 60g 400봉, 이
1,000,000원, 16회 1,000,000원 17회 1,000,000
소계 : 32,530,000원
홍건(20) 등산양말 360족, 장근호(25) 이어클
소계 : 25,000,000원
리너 5대
신일OB합창단 분담금 1회 300,000원, 2회 300,000원, 3회 300,000
재단법인 신일고장학회 제22회 신일사랑 골프대회 (5/17)
원, 4회 300,000원, 5회 300,000원, 6회
원광희(1) 1,000,000원, 윤세진(1) 1,000,000
300,000원, 7회 300,000원, 8회 300,000원, 9
원, 최시경(2) 1,000,000원, 정연상(3) 300,000
회 300,000원, 10회 300,000원, 11회 300,000
원, 오윤(3) 500,000원, 최경환(3) 500,000원,
원, 12회 300,000원, 13회 300,000원, 14회
신우철(6) 1,000,000원, 정명철(7) 2,000,000원
300,000원, 15회 300,000원, 16회 300,000원
신태균(9) 500,000원, 이준정(10) 300,000원,
소계 : 4,800,000원
백정완(12) 200,000원, 이병관(12) 300,000원 이재경(12) 300,000원, 이인(12) 500,000원, 신
제25회 신일사랑 등반대회 (4/28) 정광일(1) 300,000원, 최석균(2) 300,000
일골프회 1,000,000원 소계 : 10,400,000원
원, 최시경(2) 1,0 0 0,0 0 0원, 신문범(4)
김중곤(1) 겐조 넥타이 5점, 박용원(6) 타이
3,000,000원, 유선구(4) 500,000원, 장성택
틀리스트 PRO V1 5박스, 보이차 5점, 이웅
(5) 500,000원, 김광섭(6) 200,000원, 김영관
열(6) 코오롱상품권 100만원(10만원×10매),
(6) 300,000원, 김익성(6) 200,000원, 김창원
좌성헌(6) 건강보조제, 박승관(7) 자전거 2
(6) 300,000원, 박승문(6) 500,000원, 박용원
대, 신동원(7) 농심 튤립햄 400개, 이종우(7)
(6) 5,000,000원, 방충원(6) 100,000원, 백준
무지랭이의 노래 80권(이종우 시인의 지혜의
원(6) 100,000원, 송광엽(6) 200,000원, 송영
시), 조병호(8) 고급반지갑 20점, 홍현표(8) 웨
훈(6) 1,000,000원, 송수행(6) 100,000원, 신우
지1점, 문경모(11) 골프공 10박스, 서진석(14)
철(6) 500,000원, 이대용(6) 200,000원, 이상
한삼인 홍삼set 15점, 최진성(17) 칫솔&치약
윤(6) 100,000원, 임철헌(6) 300,000원, 장현
set 200개
창(6) 500,000원, 조홍(6) 500,000원, 조주경 (6) 5,000,000원, 남영찬(7) 1,000,000원, 정명 철(7) 3,000,000원, 조홍래(7) 3,000,000원, 이
제3회 총동문회장배 당구대회 (9/16) 황재선(3) 88링 3점, 박용원(6) 보이차 3점
9회 동기회 100,000,000원 약정 19회 동기회 10,000,000원 약정 소계 : 110,000,000원
기타후원금 신일사랑후원금 이해경(3) 1,000,000원, 서 인석(7) 300,000원 야구부후원금 24회동기회 290,000원 업무제휴후원금 분당추모공원휴 300,000 원 소계 : 1,890,000원
10월 1일 이후 내역은 ‘신일’ 79호에 게재합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6-101-303460 신일고총동문회 누락 및 문의사항은 총동문회 사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2-588-8206
홍남(8) 300,000원, SK최태원(10)&이형희(12) 20,000,000원, 양준호(10) 300,000원, 주익수
제17회 신일사랑 한마음대축제 (10/20)
(10) 300,000원, 김정무(11) 200,000원, 양문수
1회 1,000,000원, 2회 1,000,000원, 3
(11) 100,000원, 오종완(11) 300,000원, 전해진 (14) 300,000원, 김선명(19) 300,000원, 박용진 (21) 1,000,000원, 박종일(28) 300,000원, 송현
가톨릭 주교, 스포츠단 대표이사, 금융소비자 운동가, 도예가, 의대 학장, 등산 지
준(46) 100,000원
도사, 도선사, 건축가, 애널리스트, 법률가…. 이번 호 인터뷰 대상자와 기고자의 면
11회동기회 500,000원, 신건회 1,000,000원, 신송회 1,000,000원 강북지부 300,000원, 수안지부 300,000원, 안산지부 200,000원, 인천지부 300,000원 소계 : 54,8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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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l High School Alumni Association Vol.78 / 2018
면을 살피니, 참으로 다양합니다. 하나같이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전문직, 그 가운 데서 일정한 성취를 이룬 동문들의 모습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신일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새삼 뿌듯합니다. 2만 7000 동문의 저력일까요. 동문회보 나아가 동문회의 존재이유가 무엇인지, 지면을 넘기며 ‘즐감’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