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convenience
김 씨네 편의점 ins choi
artist note: 저희 아버지는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습니다. 그곳은 아버지가 태어나셨을 때부터 2 차 세계대전 때까지 일본군에 의해 점령당한 지역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아버지와 가족들은 수천 명의 사람들처럼 자유를 찾아 산지로 둘러싸인
한반도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남한의 한 고아원에서, 다섯
살 때부터 홀로 남동생을 돌보며 자라셨습니다. 어머니께선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후 정부기관에서 서기로 일하시다가 아버지를 만나셨고, 두 분은 1975년에 단돈 200달러와, 세 아이들, 그리고 희망만을 가지고 캐나다에 발을 디디셨습니다. 아버지께선 낮엔 고모부의 편의점에서 일하시면서 밤엔 ESL수업을 들으러 다니셨고, 어머니께선 저와 두 누나들을 돌보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고모네 가족과 함께, 웨스톤 로드와 블랙 크릭 드라이브가 만나는 곳에 있는 편의점 위층의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2011년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의 공연이 끝났을 때, 부모님께서 오셔서 절 포옹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고맙구나.”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은 저희 부모님은 물론, 캐나다에 보금자리를 만들어온 모든 한인
1세대 이민자들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입니다. 여러분께서 이 작품이 2012년 소울페퍼 시즌으로 올라가게 된 이때 함께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 자신보다 절 더 믿어준 아내 Mari에게, 사랑합니다. 딸 Poem도, 아들 River도…
최인섭 Ins Choi,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 극작 및 아들Jung 역
background notes 김씨네 편의점 (KIM'S CONVENIENCE) 은 fu-GEN 극단의 한 이벤트에서의 소공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연출가 NINA LEE AQUINO는 토론토라는 도시에 뿌리를 둔, 하지만 연극무대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이 이야기에서 무언가 더 끌어낼 것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INS CHOI 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라는 그녀의 조언과 격려대로, 완전한 연극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INS CHOI는 스트랫포드 페스티벌의 무대에 올랐고, 소울페퍼 아카데미의 일원이
되었으며, 아이 두 명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연극은 천천히 발전해갔고, 그 과정에서 서포터들을
얻었습니다. INS CHOI 가 속한 커뮤니티 그레이스 토론토 교회 (GRACE TORONTO CHURCH)에서
일주일간의 워크샵을 지원했고, 그 후 김씨네 편의점 (KIM'S CONVENIENCE) 은 프린지 페스티벌 신작
경연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프린지 페스티벌 내 공연과 연장공연도 완전히 매진되었습니다. 소울페퍼
극단은 토론토라는 도시를 기념하는 이 신작 연극을 대변할 기회를 찾았고, 이제 우리 앞, 이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김씨네 편의점 (KIM'S CONVENIENCE) 은 극작가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환경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 기반을 둔 연극입니다. 사실, INS CHOI 는 실제 편의점에서 이 연극을 올리고 싶어했습니다.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잖아요. 편의점 특유의 냄새, 먼지, 때, 벨소리…” 그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이 부드럽고도 우스운, 그리고 놀라운 대본은 그 환경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이 연극에 힘있는 진실성과
온전함을 부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연극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극중 김씨네 가족이 리젠트 파크로 옮겨온 1980 년대부터, 한국 이민자들은 토론토 편의점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아빠 역할 ‘미스터 킴’의 매력적인 캐릭터에서, 우리는 이민자들이 가지고 온
명석함과 용기, 지혜, 유머를 엿볼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또한, 손님들이나 그의 자녀들을 대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미스터 킴의 편견과 희망, 두려움과 바램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미스터 킴은 균형있게
발전된, 놀랍도록 현실적인 캐릭터로, 모든 배우가 탐낼 만한 역할입니다. ‘누가 훔칠 사람이고, 누가 안
훔칠 사람인지’에 대한 미스터 킴의 대화를 잘 들어 보십시오. 다른 사업가들을 대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십시오. 그의 딸이 영어는 더 잘 할 지 모르지만, 터프한 아빠는 절대 딸과의 말다툼에서 지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너무도 익숙하게 다가오는, 미스터 킴이 직면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지식은
있지만, 누구에게도 그것을 물려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아이들은 그가 은퇴한 후에 그의 가게를 물려받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꿈이 있습니다. 미스터 킴과 아내의 노력과 희생이 가능케 한 꿈들일 테지요.
극의 또 한 가지 매력은, 리젠트 파크 지역의 사실적인 묘사입니다. 미스터 킴의 이 한 마디는 그 지역 주민들의 친밀감과 자부심을 깔끔하고 아름답게 정리합니다. “이 커뮤니티는 날 필요로 한다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리젠트 파크 지역의 ‘고급화’는 좀더 멋진 건물들과 비싼 콘도들을 유치해 올 지는 몰라도,
그럼 그 지역을 보금자리로 삼아온 수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또한 그들과 함께 성장해왔던
작은 상점들은? INS CHOI 는 이 한 가족과 그들의 가게, 단골 손님들을 통해, 우리 세계의 작은 한 구석의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펼쳐냅니다. 이곳, 그리고 이 순간에 말입니다.
Biography
Ins Cho i는 한국에서 태어나 스카보로에서 자랐고, 현재 토론토에 거주하는 배우/극작가이다. Ins
는 2009/2010 년 아카데미 멤버로 소울페퍼의 일원이 되었으며, 한여름밤의 꿈 (2011), 세일즈맨의
죽음 (2010), 그리고 동시 공연된 (re)birth: E.E. Cummings in Song 과 Window on
Toronto (2010, 2011) 등 작품에서 무대에 올랐다. Ins 의 극작가 데뷔작인 김씨네 편의점 (Kim’s
Convenience) 은 2011 년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신작상(Best New Play Award)
과 베스트 오브 프린지 (Best of Fringe), 관객의 선택 (Patron’s Pick) 상을 수상했다. Ins 는 대사와 시에 기반을 둔 일인극 Subway Stations of the Cross 라는 공연도 준비중이다.
Background Notes by Associate Artist Paula Wing. Translation by So-Jeong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