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of 2016 Program Book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 프로그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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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월: - 화~금, 09:00~22:00 - 토, 09:00~18:00 12월~익년 2월: - 화~토, 09:00~18:00 일, 월요일, 법정 공휴일:휴관





진미디어는 영화제 테크니컬 아웃소싱 전문 업체입니다. 영화제 상영기술 컨설팅부터 자막 작업, 스크리닝 및 상영에 이르기까지 차별화 된 서비스와 퀄리티를 제공합니다.

컨버팅 및 편집

HDcam, HDV, Digi Beta, Beta SP, DVcam, DV6mm, VHS

DVD, Blue ray disk, DVCpro, XDcam (모든 포맷으로 상호 변환 가능) 영상 자막작업

장비 대여 및 납품

상영용 프로젝터, 상영용 데크, HD표준 모니터, 자막용 프로젝터, 카메라, 조명장비, 스크린 PA장비, 앰프, 스피커, 유무선 마이크, 오디오 믹서, 무전기, 녹음장비

코드릴, 오디오&비디오 케이블 등

DCP (Digital Cinema Package) 제작

J2K 인코딩 작업, 24p 작업 및 full-down 작업 D-Cinema 자막작업, naming conversion 작업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82-9 TEL: 02-704-7367 / 010-6404-7367 FAX: 02-704-7368 주식회사 진미디어

jinmedia.kr



SIDOF 2016 POSTER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질세라 기가 차고 어이없는 일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모두 조심하고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어딘가로 쑥 꺼져버릴 것 같다. 절망이 너무 많다. 빠진 사람도 많다. 빠진 사람을 보면 다 같이 좀 구해주자. 멀쩡한 땅 파헤쳐 놓고 누구처럼 막 빠트리지 말고 부디 모두가 따뜻한 햇빛 받으며 더불어 살자. Designed by 이진아


장소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일시 2016년 3월 24일(목) ~ 3월 31일(목) Tel 02-362-3163 Fax 02-363-3154 E-mail sidof_@naver.com www.sidof.org facebook.com/sidof.org twitter.com/sidof_org

주최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주관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회 후원

협찬


목차 Contents

.

인사말 Greetings 부대행사 SIDOF Event 제작지원 SIDOF Project 시상 Awards 조직 및 스태프 Organization & Staff 개/폐막작 Opening/Closing Film 상영시간표 Screening Schedule 개막작 Opening Film 국내신작전 SIDOF Choice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포럼 기획 Forum Focus 아시아의 초점 Asia Focus 역대상영작 Previous SIDOF Film List 필름 및 테이프 제공처 Print & Tape Sources 도움주신 분들 Acknowledgments 작품 색인 Index of Films 감독 색인 Index of Directors


집행위원장 인사말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버텨오고 있습니다. 귀 닫고, 입 닫고, 걸음도 멈추라고 하는 아귀들의 갈퀴발에 뻘건 핏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밤 꿈이었습니다. 악몽입니다. 3월 봄을 알리는 영화제인 인디다큐페스티발을 준비하고 있는 중에 이런 밤은 참 난감합니다. 16번째 영화제입니다. 다시 처음을 생각합니다. 해마다 준비한다고 하지만 늘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일궈내는 영화제이기에 꿋꿋이 지켜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해는 아쉽게 도 그동안 함께 해왔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재정적 어려움과 운영의 힘겨움 때문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시 기회가 허락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번 영화제는 프로그램을 체계화하였습니다. 국내신작전, 올해의 초점, 포럼 기획전, 아시아의 초점 등의 프로그램의 네 가지 기둥을 세웠습니다. 각 기둥들이 서로 독자적인 자기 색채를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내실을 꾀했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 다큐멘터리의 흐름과 경향을 짚어보는 올해의 초점에서는 시네토크를 도입합니다. 시네토크는 작품 상영과 함께 주제에 대한 논점, 형식적 논의, 비평적 담론을 심도 있게 다루는 프로그램입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역사 쓰기, 성 소수자, 교육, 세월호 등의 주제를 갖고, 다양한 층위에서 보다 깊은 토론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시네토크를 통해 앞으로 한국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선도하면서, 비평 담론이 활기차게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시아의 초점에서는 311이후 일본 다큐멘터리의 사회적 역할, 영화의 지속적 참여를 형성할 수 있는 아카이브와 온라인 플랫폼 활동을 통해, 사회 현실과 제작, 다큐멘터리의 축적과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을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세대들이 겪는 문제의식과 비전, 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많은 작품이 상영되는 것도 아니고, 작은 국제 교류 행사이지만, 비슷한 길을 가는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좋은 친구로서, 동료로서 만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안겨줄 것입니다. 포럼 기획전에서는 사적 다큐멘터리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살펴보고, 에세이 다큐멘터리를 새롭게 호명하고자 합니다. 사적 다큐멘터리의 주제, 형식, 스타일 을 두고 성찰과 전망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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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tings

이번 국내신작전을 통해 소개되는 작품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저는 ‘각각 저마다 다르다.’라는 점입니다. 주제적 핵심어는 ‘불안’, ‘허무’, ‘사라지는 것’ 등일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감각적으로 지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다큐멘터리들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영화제가 인디다큐페스티발이고, 한국 다큐멘터리의 특색이자 자양분일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렇게 다른 영화들이 골고루 발전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 이 영화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내신작전은 그런 점에서 ‘다르지만’ 함께 가는 길동무 같습니다. 관객 여러분은 네 개 상영 부문에 35섹션, 총 55편의 다큐멘터리의 목소리가 전해주는 세계와 사람 그리고 친구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에서 악몽을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돌아보고 싶지 않을 악몽일 수도 있습니다. 상상의 세계에 현실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많을수록, 악몽 같은 현실을 떠나고 싶을 때일수록, 다큐멘터리는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돌아보며 함께 힘들고, 고통스러워하고, 자신을 성찰해보고,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영화제 는 축제라고 합니다.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위로가 되는 영화제, 힘이 되어주는 영화제로서 축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중심부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일 뿐 창조공간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중심부 에 대한 콤플렉스 없이 변방의 자리에서 자유롭게 열린 문화공간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한국의 귀중한 변방인 독립 다큐멘터리를 지켜내는 힘을 함께 만들어주십시오. 인디다큐페스티발을 함께 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장 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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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

프로그래머와 함께 하는 인디다큐페스티발 미리 보기

국내신작전 출품작과 해외초청작을 중심으로 최근 독립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살 펴보고 프로그래머와의 친밀한 대화를 나눕니다.

진행 오정훈(인디다큐페스티발2016 국내신작전 프로그래머) 최민아(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아시아의 초점 프로그래머)

2016. 3. 14(월) 19:00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다큐멘터리스트의 밤

국내외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인디다큐페스티발 후원인 간의 인적교류를 실현하고 친밀감을 형성하여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자리입니다.

2016. 3. 26(토) 20:00

오픈토크

동아시아 4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을 횡단하는 인디다큐페스티발 ‘아시아의 초점’ 프로그램에 발맞춰,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의 활로를 함께 찾아보는 초청 감독 이야 기마당(Director’s talk)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오픈토크1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미래

2016. 3. 27(일) 17:00 공중캠프

사회 허은광(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참석 다니엘 휘(<스네이크 스킨> 연출), 다나카 케이(<벚꽃나무 아래서> 연출) 노라 람(<빼앗긴 거리> 공동연출), 사뮤엘 웡(<빼앗긴 거리> 공동연출)

오픈토크2

3.11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5년, 기록과 확산

2016. 3. 29(화) 17:00 공중캠프

사회 최민아(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아시아의 초점 프로그래머) 참석 사카이 고(<파도의 목소리> 연출) 하타 아유미(YIDFF 311 다큐멘터리 필름 아카이브) 오가와 나오토(DOMMUNE FUKUSH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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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포럼 포럼1

액티비즘(Activism) 어디까지 해봤니?

2016. 3. 25(금) 15:00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누구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시대입니다. 대중화된 영상 기술, 미디어센터의 양적 확장, 채널의 증가 등으로 ‘미디어 평등’을 목도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러 나 파편화된 영상 속에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는 것은, 더군다나 사회정의를 말 한다는 것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가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럼은 제작과 배급 두 영역에서 고립되지 않고, 외롭지 않은 활동 방식에 대한 고민 속에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입을 통해 카메라를 함께 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함께 보는 것은 얼마나 힘을 모을 수 있는 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봅니다. 미디어로 누군가의 행동 변화를 이 끌어내기, 그리고 행동하기 위해 이 포럼을 제안합니다.

사회 주현숙(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발제 1. 지속적인 미디어 공동행동을 위하여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ㅇㅇ> : 김설해(생활교육공동체 공룡) 2.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이마리오(다큐멘터리 감독) 3. 416미디어위원회 활동을 중심으로: 박종필(다큐멘터리 감독)

포럼2

다큐멘터리 대안배급 - ‘다큐유랑’을 중심으로

2016. 3. 28(월) 15:00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최근 ‘사적 다큐멘터리’, 또는 ‘에세이 영화’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흐름의 저류에는 자기연민과 우울증(melancholia)의 정서가 자리 잡고 있다. 시 대의 징후일 것이다. 자기연민과 우울증은 불안에 대한 퇴행적인 방어의 산물이다. 진정으로 ‘사적인 것(the private)’, 또는 ‘에세이적인 것(the essayistic)’ 것은 신화 적인(허구적인) ‘나’로의 퇴행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모험이다. 예술 적 실험은 그 모험의 다른 이름이자 표현이다. 그것은 단순한 ‘혼종성’이 아니라 ‘횡 단성’을 지향한다. 작가의 ‘탈-인칭적(post-person)’적 모험과 작품의 횡단성은 상 응 관계를 이룬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포럼 기획 ‘포스트-멜랑콜리아’ 섹션에 서는 미술과 영화, 픽션과 다큐멘터리라는 관습적인 경계를 위반/횡단하는 동시대 작품들을 모아 함께 보면서, 사적 다큐멘터리 또는 에세이 영화의 진정한 정치성과 윤리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사회 원승환((사)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발제 공미연, 김수목, 김철민, 나바루, 조이예환(다큐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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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3

포스트-멜랑콜리아(Post-Melancholia)

2016. 3. 30(수) 19:30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최근 ‘사적 다큐멘터리’, 또는 ‘에세이 영화’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흐름의 저류에는 자기연민과 우울증(melancholia)의 정서가 자리 잡고 있다. 시대의 징 후일 것이다. 자기연민과 우울증은 불안에 대한 퇴행적인 방어의 산물이다. 진정으로 ‘ 사적인 것(the private)’, 또는 ‘에세이적인 것(the essayistic)’ 것은 신화적인(허구적 인) ‘나’로의 퇴행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모험이다. 예술적 실험은 그 모험 의 다른 이름이자 표현이다. 그것은 단순한 ‘혼종성’이 아니라 ‘횡단성’을 지향한다. 작 가의 ‘탈-인칭적(post-person)’적 모험과 작품의 횡단성은 상응 관계를 이룬다. 인디 다큐페스티발2016 포럼 기획 ‘포스트-멜랑콜리아’ 섹션에서는 미술과 영화, 픽션과 다 큐멘터리라는 관습적인 경계를 위반/횡단하는 동시대 작품들을 모아 함께 보면서, 사적 다큐멘터리 또는 에세이 영화의 진정한 정치성과 윤리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사회 변성찬(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발제 1. 에세이 필름에 대하여: 유운성(영화평론가) 2. 사적 다큐멘터리에 대하여: 채희숙(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시네토크 시네토크1

당신의 삶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불온한 당신의 이야기

2016.3.27(일)

차별과 혐오가 시대를 묘파하는 키워드가 되어버린 2016년.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신의 역사를 카메라로 기록하는 주체가 된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등 성소수 <불온한 당신> 상영 후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3관

자의 삶을 동반하고 증언하는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생산해온 여성영상집단 움 소속 이영 감독의 신작 <불온한 당신>은 2015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한 편이었습니다. 기록의 장에서 배제되고 잊혀진 여성 성소수자들의 삶을 복원하는 자신의 시선을 아시아로 도 확장하는 이 작품의 깊이와 넓이는 주목에 단연 값합니다. 성소수자 기록의 프레임 이 진화해온 과정을 이영 감독과 여성학자의 대담으로 톺아봅니다. 사회 박혜미(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발제 이영(<불온한 당신>,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연출) 우주현(여성학자/퀴어이론 연구자)

시네토크2

역사를 기록하고 서술하는 주체로서의 다큐멘터리

2016.3.28(월)

최근 한일 협상을 계기로 다시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위안부’ 문제는 한국 근현대사 인식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의 층위와 차이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작동해 왔습니다. 성노동 비범죄화 문제도 21세

<레드마리아2> 상영 후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3관

기 한국의 사회 제도 수립과 실천에 유사한 잣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다큐멘터리스트로 국가폭력에 맞선 이들의 삶, 여성사와 노동을 깊이 천착해온 경 순 감독은, 다시 한 번 역사의 소용돌이와 피할 수 없는 논쟁점을 정면으로 응시하여 역작 <레드마리아2>를 내놓았습니다. 역사 서술 주체로 굳건히 서는 다큐멘터리의 힘에 대하 여, 경순 감독과 함께 관련 주제를 집필해온 논객이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사회 신은실(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발제 경순(<레드마리아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연출) 김동원(다큐멘터리 감독,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박이은실(여성학자, <여/성이론>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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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토크3

대안교육의 좌충우돌 성장기와 입시 지옥의 끔찍한 현실의 만남

2016.3.29(화)

한 나라 전체가 홍역을 겪는 한국의 입시일 풍경은 국제 사회에서도 드문 일로 화제

<공부의 나라>,

가 되곤 합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학교 교육, 교육의 제 모습을

<소년, 달리다> 상영 후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3관

찾기 위해 도전하는 대안교육, 어느 하나도 쉬운 것은 없습니다. 한국 교육의 풍경 속 에서 삶의 진솔한 모습을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이 2015년 하반기에 나란히 나왔습 니다. 교육에 살고, 교육에 죽는 지금 이곳의 삶을 어찌할 것인지, 다큐멘터리는 무엇 을 할 수 있는지, 두 작품의 감독과 교육 전문가의 논의를 통해 현재 한국의 교육지형 도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사회 오정훈(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장) 발제 강석필(<소년, 달리다>연출,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 최우영(<공부의 나라>연출), 성열관(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장)

시네토크4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망각과 기억 사이를 잇는 다큐멘터리, 퍼즐을 맞추다

2016.03.30(수)

2년이 되어가는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거대한 참사 앞에서 사회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는 잊으라 강요하지만 가슴 깊이 묻어둔 분노와 슬픔, 그리고 의문들이 있습니다. 그

상영 후

것을 풀지 못하면 안전한 사회를 마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망각에 맞서 공통된 기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3관

억을 공유하기 위해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만든 옴니버스영화 <416 프로젝트 “망 각과 기억”>은 잃어버리도록 강요됐던 우리의 기억을 퍼즐처럼 맞춰 복원시켜줄 것 입니다. 또한 독립다큐멘터리의 정통적인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참사를 통해 사회가 얻어야 할 교훈과 다큐멘터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 는 대담을 마련합니다. 진실의 길을 가로 막는 ‘세월호 청문회’를 다룬 김재영 감독의 <도둑>, 가족들의 기억 에 남아 있는 아이들의 자국을 아이들의 사진과 부모들의 인터뷰로 엮은 정일건 감독 의 <자국>, 우리에게 국가는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드는 박종필 감독의 <인양>, 대형 재난사고에서 기업의 책임을 묻는 노동자뉴스제작단의 <살인>, 단원고 교실 존치 논 란으로부터 ‘새로운 교육’의 가능성에 ‘사회적 추모’에 관한 태준식 감독의 <교실>, 일 상 속 블루와 옐로우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에 대하여 손경화 감 독이 책임 연출은 맡은 <블루-옐로 프로젝트 in 대구>가 우리의 망각과 기억 사이의 다리를 놓아줄 것입니다. 사회 주현숙(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발제 박종필(<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공동연출) 유경근(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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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지원

SIDOF Project

인디다큐 새 얼굴 찾기 ‘봄’

<인디다큐 새얼굴 찾기 ‘봄’>은 독립다큐멘터리를 시작하는 신진 다큐멘터리 감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제작경력과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았던 기존의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지원 제도를 뛰어넘어 ‘인디다큐의 새 얼 굴’을 찾습니다. 지원자에게는 감독들의 멘토 시스템과 제작비를 지원하며, 제작지원 작은 다음 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 상영됩니다.

주최 (사)한국독립영화협회ㅣ방송콘텐츠진흥재단(BCPF) 주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 인디다큐페스티발 프레젠테이션 2016.3.28(월)12:00 l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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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Awards

관객상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들과 가장 깊이 호흡한 작품을 관객투표를 통해 선정합니다. 관객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상입니다. 대상은 국내신작전 상영작에 한하며, 선정된 작품에는 상패를 수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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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 & Staff

조직&스태프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장

오정훈 (다큐멘터리 감독)

집행위원

김동원 (다큐멘터리 감독) 김수경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마을지원실 사업협력팀장) 달 로 (독립영화 활동가) 박경태 (다큐멘터리 감독) 박봉남 (한국독립PD협회) 변성찬 (영화평론가) 신은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이상욱 (독립영화 프로듀서) 장은경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사무국장) 주현숙 (다큐멘터리 감독)

프로그래머

국내신작전

김일란 (다큐멘터리 감독) 송경원 (씨네21기자) 오정훈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장)

올해의 초점

신은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주현숙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사무국

포럼 기획

변성찬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아시아의 초점

최민아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

사무국장

최민아

프로그램팀

최지원

기획홍보팀

김수연

기술팀

박찬진 박종효 최수훈

일러스트

이진아

디자인

김남이 (인비트윈 스투디오)

EPK

정은진

트레일러 / 개막영상

전성연

자막

정은진

번역

김수현 김은아 서미성 조미연

자료집 번역

조두영

홈페이지

정일구

프로그램노트

강바다 강소정 권은혜 김가영 김보람 김선명 김소희 김수빈 김일란 김하나 류미례 박배일 박소미 박혜미 변성찬 송경원 송재상 신은실 심지원 오정훈 이용주 이유니 이정수 조은숙 주현숙 채희숙 최혁규 추병진 허은광 허철녕

통역

고명성, 김지현

모더레이터

자원활동가

강수아 김두현 김선민 김승재 김정희 김한결 도상희 송지수 이재미 이지혜 이채영 이혜린 장현진 최하영 한지연 한지은 홍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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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폐막작

Opening/Closing Film

개막작

Opening Film

사람이 산다 Slice Room 송윤혁 Yunhyeok Song | 2015│HD│color│69min│자막없음

폐막작

Closing Film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관객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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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Screening Schedule

E

영어자막 or 영어대사 English subtitle or Dialogue

12

12세 이상 관람가 Under 12 not admitted

J

일본어대사 Japanese Dialogue

15

15세 이상 관람가 Under 15 not admitted

K

한글자막 Korean subtitles

GV

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

CT

시네토크 Cine Talk

G 전체 관람가 General

* 게스트의 스케줄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Schedule is subject to change.

3월 24일(목)

Section

Duration Rating GV/CT Subtitles

Title

롯데시네마 2관 13:00

포럼 기획2

77min

G

외곽 Marginalized

15:00

포럼 기획4

79min

G

와이상 I-image

50sec

K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Historia de Historia 적막의 경관 A landscape between past and future

19:00

E

독학자 Autodidact s

E

히스테릭스 Hysterics 개막작 Opening Film 사람이 산다 Slice Room / 69min

G

개막식 Opening Ceremony

롯데시네마 3관 13:00

올해의 초점5

104min

G

E

소년, 달리다 Boys, Run

15:00

올해의 초점1

120min

15

K, E

레드마리아2 Red Maria2

3월 25일(금)

Section

Duration Rating GV/CT Subtitles

Title

롯데시네마 2관 11:00

국내신작전4

64min

G

13:00

국내신작전8

95min

G

15:30

아시아의 초점1

72min

G

K, J

도쿄 드리프터 TOKYO DRIFTER

17:30

아시아의 초점2

90min

G

K, J

프로젝트 후쿠시마! PROJECT FUKUSHIMA!

20:00

국내신작전2

87min

G

K, E

스페셜 애니 Special Annie

올해의 초점3

98min

G

국내신작전14

87min

G

GV

E

이름없는 자들의 이름 The name of the nameless 할머니의 먼 집 Dear Grandma

롯데시네마 3관 11:00 13:00

E

4sec

15:30

올해의 초점8

70min

G

GV

17:30

포럼 기획3

72min

G

GV

15

GV

K

별헤는 밤 Counting stars at night in Garibong

K

내동공간(來同空間), 남동공단 My fact_or_Y

K

날고 싶어 Why not, Shanta

K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 봉준호의 영화 세계

국내신작전16

70min 35sec

Audio-Visual Film Critique : The cinema world of Bong Junho

화포異景 Hwapo

49sec 20:00

불온한 당신 Troublers 꽃피는 편지 Blossom Letters

GV

빙빙 B-ing B-ing 늙은 연꽃 The old lotus K

워크맨 The walkman 매듭 A man who was not my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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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토)

Section

Duration Rating GV/CT Subtitles

Title

롯데시네마 2관 11:00

국내신작전6/ 포럼 기획1

86min

12

13:00

아시아의 초점7

76min

G

15:30

아시아의 초점5

109min

G

18:00

국내신작전11

61min

12

K

범전

K

빼앗긴 거리 Road Not Taken

17sec GV

K, J GV

E

46sec

A Roar of the Prairie

수상 관저 앞에서 Tell the prim minister 김수영, 불온한 시절 Kim, Soo-young, the Period of Turbulence

1968년, 눈물의 영화 The film of tears, 1968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Clean Well Lighted Place 20:00

국내신작전12

81min

G

광화문의 어떤 하루 A day in Gwanghwamun

GV

K

알바하는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 The Movie for Part-time Job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Act as a media in Miryang

롯데시네마 3관 11:00

국내신작전9

93min

G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Areum

6sec 13:00

올해의 초점6

90min

G

GV

15:30

국내신작전13

66min

12

GV

21sec

E

공부의 나라 Reach for the SKY 천국 장의사 Heaven's touch

E

서울의 입구 The Entrance to Seoul

E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

K, E

To Leave and To Live

아듀, 파라다이스 Adieu, Paradise

18:00

국내신작전1

69min

G

GV

20:00

아시아의 초점6

105min

G

GV

3월 27일(일)

Section

Duration Rating GV/CT Subtitles

Title

11:00

국내신작전3

105min

12

GV

E

야근 대신 뜨개질 The Knitting Club

13:30

아시아의 초점8

91min

G

GV

K, J

16:00

국내신작전15

67min

G

GV

K

퍼펙트마라톤 Perfect marathon

K

봉준호를 찾아서 Searching for Bong

사람이 산다 Slice Room K

스네이크 스킨 Snakeskin

롯데시네마 2관

45sec

벚꽃나무 아래서 Under the cherry tree

덩어리 The lump 18:00

국내신작전10

100min

12

GV

20:30

국내신작전14

87min

G

GV

같이 Solidarity: today, and every day 그녀들의 점심시간 Ladies' Lunchtime

4sec

꽃피는 편지 Blossom Letters K

별헤는 밤 Counting stars at night in Garibong

K

내동공간(來同空間), 남동공단 My fact_or_Y

K

날고 싶어 Why not, Shanta

롯데시네마 3관 11:00

국내신작전5

88min

G

GV

E

즐거운 나의 집 101 Home Sweet Home 101

13:00

국내신작전4

64min

G

GV

E

이름없는 자들의 이름 The name of the nameless

15:00

올해의 초점4

110min

G

CT

E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17:30

올해의 초점3

98min

G

CT

불온한 당신 Troublers

20:30

국내신작전8

95min

G

GV

할머니의 먼 집 Dear Grandma

Out : Smashing Homophobia Project

29


상영시간표

3월 28일(월)

Screening Schedule

Section

Duration Rating GV/CT Subtitles

Title

롯데시네마 2관 11:00

국내신작전1

69min

G

GV

13:00

국내신작전16

70min

15

GV

35sec

사람이 산다 Slice Room 늙은 연꽃 The old lotus K

워크맨 The walkman 매듭 A man who was not my dad

15:00

국내신작전7

65min

G

K

17:00

아시아의 초점3

103min

G

K, J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

20:00

아시아의 초점4

109min

G

K, J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

70min

G

GV

도시를 떠돌다 Drifting City Voices from the Waves Shinchimachi Voices from the Waves Kesennuma

롯데시네마 3관 11:00

올해의 초점8

K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 봉준호의 영화 세계 Audio-Visual Film Critique : The cinema world of Bong Junho

12:30

아시아의 초점6

105min

G

14:30

국내신작전9

93min

G

K

스네이크 스킨 Snakeskin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Areum

6sec 16:30

올해의 초점2

111min

12

CT

19:00

올해의 초점1

120min

15

CT

3월 29일(화)

Section

Duration Rating GV/CT Subtitles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What do people live for K, E

레드마리아2 Red Maria2

Title

롯데시네마 2관 11:00

아시아의 초점7

76min

G

13:00

국내신작전12

81min

G

K GV

빼앗긴 거리 Road Not Taken 광화문의 어떤 하루 A day in Gwanghwamun

K

알바하는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 The Movie for Part-time Job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Act as a media in Miryang 15:00

국내신작전3

105min

12

GV

E

야근 대신 뜨개질 The Knitting Club

17:30

국내신작전6/

86min

GV

17sec

12

K

범전 A Roar of the Prairie

포럼 기획1 아시아의 초점1

72min

G

11:00

포럼 기획2

77min

G

12:30

아시아의 초점3

103min

G

15:00

아시아의 초점2

90min

G

17:00

올해의 초점6

90min

G

CT

E

공부의 나라 Reach for the SKY

19:00

올해의 초점5

104min

G

CT

E

소년, 달리다 Boys, Run

20:00

K, J

도쿄 드리프터 TOKYO DRIFTER

롯데시네마 3관

외곽 Marginalized

GV

K, J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 Voices from the Waves Shinchimachi

30

K, J

프로젝트 후쿠시마! PROJECT FUKUSHIMA!


3월 30일(수)

Section

Duration Rating GV/CT Subtitles

Title

롯데시네마 2관 11:00

포럼 기획3

13:00

포럼 기획4

72min 49sec 79min 50sec

화포異景 Hwapo

G

빙빙 B-ing B-ing G

와이상 I-image

GV

K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Historia de Historia

적막의 경관 A landscape between past and future

E

독학자 Autodidact

E

히스테릭스 Hysterics

15:00

아시아의 초점4

109min

G

K, J

17:30

아시아의 초점5

109min

G

K, J

20:00

국내신작전7

65min

G

GV

K

도시를 떠돌다 Drifting City

국내신작전13

66min

12

GV

K

천국 장의사 Heaven's touch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 Voices from the Waves Kesennuma

수상 관저 앞에서 Tell the prim minister

롯데시네마 3관 11:00

21sec

서울의 입구 The Entrance to Seoul E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 To Leave and To Live

K, E

아듀, 파라다이스 Adieu, Paradise

13:00

국내신작전5

88min

G

GV

E

즐거운 나의 집 101 Home Sweet Home 101

15:30

국내신작전15

67min

G

GV

K

퍼펙트마라톤 Perfect marathon

K

봉준호를 찾아서 Searching for Bong

45sec

덩어리 The lump 17:30

올해의 초점7

180min

G

CT

K

416 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416 projects: oblivion and memory

3월 31일(목)

Section

Duration Rating GV/CT Subtitles

Title

롯데시네마 2관 13:00

국내신작전2

87min

G

15:00

국내신작전10

100min

12

K, E

스페셜 애니 Special Annie 같이 Solidarity: today, and every day

GV

그녀들의 점심시간 Ladies' Lunchtime 19:00

폐막작 Closing Film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관객상 수상작

폐막식 Closing Ceremony

롯데시네마 3관 13:00

국내신작전11

61min

12

GV

김수영, 불온한 시절

46sec

Kim, Soo-young, the Period of Turbulence

1968년, 눈물의 영화 The film of tears, 1968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Clean Well Lighted Place

15:00

아시아의 초점8 91min

G

K, J

벚꽃나무 아래서 Under the cherry tree

31


개막작 Opening Film

.

32


.

33


개막작

사람이 산다 Slice Room

송윤혁 Yunhyeok Song | 2015 | HD | Color | 69min | 자막없음

송윤혁 Yunhyeok Song 카메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조립하고 완성되지 않은 이야 기의 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빈민해방을 위해! 투쟁! This story of the poor is put into and constructed by camera, or have made a incomplete house of story. For liberation of the poor! Fighting!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34


Opening Film

Synopsis

쪽방을 철거한다고 하는 소식이 들린다. 쪽방에 산지 1년이 되어가는 창현은 부족한 기초수급비 때문에 부정수급 단속의 눈을 피해 몰래 하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간다. 쪽방에서 태어나 자라온 일수는 27살의 젊은 나이에 결핵, 고위험성 당뇨, 고혈압 으로 기초수급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제 막 쪽방에 들어가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는 남선은 부양의무제도로 수급을 포기하게 되고 폐지 수집으로 쪽방생활을 해보려 하지만 월세와 생활비 감당은 녹록한 문제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쪽방. 그들을 굴레 속에 가두는 제도. 일 년 동안의 쪽 방의 기록으로 빈곤의 굴레를 본다. Hearing the News that Jjok-Bang is removed. Changhyun who have lived in the Jjok-Bang for almost a year, because of insufficient basic supply, escape the officer who oversee illegality and furtively have made bread out of part-time job. Ilso who were born in the Jjok-Bang and grown up, as recipient of basic living, contract tuberculosis and have high-risk diabetes and high blood pressure at young age, 27 years old. Just now, Namsun who go into the Jjok-Bang and try to new start, because of ‘Duty of Support System’, is abandoned basic supply and work for collecting waste paper to inhabit the Jjok-Bang. But He can not be fit for monthly rent and cost living. The poor have gathered in the Jjok-Bang. They are confined in bridle of poor by system. For a year, through record of the Jjok-Bang, we will observe bridle of poor.

Director’s Statement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무엇일까?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 는 것이 아니라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을 통해 이해하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 밀집해 살고 있는 쪽방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빈곤의 굴레에 대한 이야 기가 시작된다. What is reason that the poor live in poverty? The cause of poor is not individual responsibility, but will understand lives of them who doomed to be poor. Densely the poor have lived in the Jjok-Bang. This space is background and begin story about bridle of poor.

35


국내신작전 SIDOF Choice

40

사람이 산다 Slice Room

44

스페셜 애니 Special Annie

48

야근 대신 뜨개질 The Knitting Club

52

이름 없는 자들의 이름 The name of the nameless

56

즐거운 나의 집 101 Home Sweet Home 101

60

범전 A Roar of the Prairie

64

도시를 떠돌다 Drifting City

68

할머니의 먼 집 Dear Grandma

72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Areum 같이 Solidarity: today, and every day

76

그녀들의 점심시간 Ladies' Lunchtime

80

김수영, 불온한 시절 Kim, Soo-young, the Period of Turbulence

84

1968년, 눈물의 영화 The film of tears, 1968

88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A Clean, Well-Lighted Place

92

광화문의 어떤 하루 A day in Gwanghwamun

96

알바하는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 The Movie for Part-time Job


100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Act as a media in Miryang

104

천국 장의사 Heaven's touch

108

서울의 입구 The Entrance to Seoul

112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 To leave and To live

116

아듀, 파라다이스 Adieu, Paradise

120

꽃피는 편지 Blossom Letters

124

별헤는 밤 Counting stars at night in Garibong

128

내동공간(來同空間), 남동공단 My fact_or_Y

132

날고 싶어 Why not, Shanta

136

퍼펙트마라톤 Perfect Marathon

140

봉준호를 찾아서 Searching for Bong

144

덩어리 The lump

148

늙은 연꽃 The old lotus 워크맨 The Walkman 매듭 A man who was not my dad


국내신작전 매해 출품작들을 접할 때마다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사실 시간이라는 게 칼로 무 자르듯 정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2015년과 2016년이 무엇이 다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루하루는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시간이 쌓여 1년이 지났음을 영화제 출품작들을 통해 실감합니다. 올해도 여지없이 시간이 흘렀고, 시절은 점점 하 수상 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나빠지는 세상에 적응하며 익숙해지고 있지요.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압니다. 어쩌면 그래서, 영화가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일상에 쓸려 해야 할 고민을 미루거나 피로에 쫓겨 기억해야 할 것들을 망각하고 있을 때,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카메라는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많은 출품작들을 만나고 어쩔 수 없이 그 중 몇 편을 고르곤 하지만 한 번도 심사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저 한정된 시간 안에 가능하면 다양한 목소리, 필요한 시선을 골고루 소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마 매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출품하는 분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올해 심사 역시 밤잠을 설쳐가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에 매진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의 소중함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품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하잘 것 없지만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쏟은 시간과 정성을 상상하며, 동시에 이 작품들을 만날 관객들의 소중한 2시간을 귀히 여기며 신중하게 작품을 선별하였습니다. 거듭 밝히지만 이것은 비교우위나 줄 세우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세상에 해독제가 되어줄 목소리들을 찾아보는 대화의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역시 개인사를 다룬 사적 다큐멘터리가 많았습니다. 반면 어수선한 시절에 비해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은 의외로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의아하게 다가왔습니다. 다룰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너무 많아서 몇 가지 주제로 한정지어 접근하기 어려운 탓이 아니었을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사적 다큐멘터리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오래 고민하고 해답을 내어 놓은 작품도 제법 있었지만,

38


적지 않은 작품들이 심각한 현상들을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개인적인 가족사에서 멈춰버리는 경향이 감지되었습니다. 주제도 흥미롭고 출발도 신선했지만 한 걸음만 더 나아갔으면 하는 작품들이 꽤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특성 상 애초에 방향을 정해놓고 갈 수 없기에 의외의 순간들이 스며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경향이 사회 바깥으로 목소리를 내뿜는 대신 자신 안으로 파고 들어간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보석 같은 순간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딸, 할머니, 가족에 대한 새로운 답변들, 오래 보고 천천히 자문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순간들이 깃든 다큐멘터리가 상당 수 있다는 건 반가운 발견입니다. 우리는 화면을 통해 일상에서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만나고 그제야 소중함을 다시 깨닫곤 합니다. 올해 심사 결과의 다행스러운 일 중 하나는 바로 다양성입니다. 항상 기본적인 완성도와 만듦새가 필요조건임에도 비교적 다양한 목소리와 방향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사적 다큐만큼 주요 화두로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는 잊혀져가는 것들, 공간들, 기억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눈앞의 치열한 투쟁만큼 중요한 것이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기록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일상에 쓸려 가는 동안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뉴스와 다큐멘터리의 차이라고 믿습니다. 올해도 천천히, 그래서 더 알차게 지난 1년 혹은 몇 년의 시간을 기록한 영상들이 모였습니다. 특별히 어떤 목적을 의식하고 이끌고 나가는 것에만 시대정신이 담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실업부터 난개발 등의 눈높이 이슈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표정까지 일상으로부터 스며든 시간들을 여기 모아봤습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일기장이자 앞으로의 1년을 버텨낼 위안의 편지를 여러분께 부칩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송경원

39


국내신작전 1

사람이 산다 Slice Room

송윤혁 Yunhyeok Song | 2015 | HD | Color | 69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송윤혁 Yunhyeok Song 제작 Producer 다큐인 DOCUIN 촬영 Cinematographer 송윤혁 Yunhyeok Song 편집 Editor 송윤혁 Yunhyeok Song 음악 Music 조보문 Bomoon Jo 내레이션 Narrator 송윤혁 Yunhyeok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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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

송윤혁 Yunhyeok Song 카메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조립하고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의 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빈민해방을 위해! 투쟁! This story of the poor is put into and constructed by camera, or have made a incomplete house of story. For liberation of the poor! Fighting!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41


국내신작전 1

Synopsis

쪽방을 철거한다고 하는 소식이 들린다. 쪽방에 산지 1년이 되어가는 창현은 부족한 기초수급비 때문에 부정수급 단속의 눈을 피해 몰래 하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간다. 쪽방에서 태어나 자라온 일수는 27살의 젊은 나이에 결핵, 고위험성 당뇨, 고혈압 으로 기초수급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제 막 쪽방에 들어가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는 남선은 부양의무제도로 수급을 포기하게 되고 폐지 수집으로 쪽방생활을 해보려 하지만 월세와 생활비 감당은 녹록한 문제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쪽방. 그들을 굴레 속에 가두는 제도. 일 년 동안의 쪽 방의 기록으로 빈곤의 굴레를 본다. Hearing the News that Jjok-Bang is removed. Changhyun who have lived in the Jjok-Bang for almost a year, because of insufficient basic supply, escape the officer who oversee illegality and furtively have made bread out of part-time job. Ilso who were born in the Jjok-Bang and grown up, as recipient of basic living, contract tuberculosis and have high-risk diabetes and high blood pressure at young age, 27 years old. Just now, Namsun who go into the Jjok-Bang and try to new start, because of ‘Duty of Support System’, is abandoned basic supply and work for collecting waste paper to inhabit the Jjok-Bang. But He can not be fit for monthly rent and cost living. The poor have gathered in the Jjok-Bang. They are confined in bridle of poor by system. For a year, through record of the Jjok-Bang, we will observe bridle of poor.

Director’s Statement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무엇일까?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 는 것이 아니라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을 통해 이해하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 밀집해 살고 있는 쪽방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빈곤의 굴레에 대한 이야 기가 시작된다. What is reason that the poor live in poverty? The cause of poor is not individual responsibility, but will understand lives of them who doomed to be poor. Densely the poor have lived in the Jjok-Bang. This space is background and begin story about bridle of p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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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쪽방은 방을 여러 개로 쪼갰다는 의미로, 간단한 짐을 놓으면, 간신히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넓이이다. 쪽방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그들은 처음 쪽방에 와서 누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에 잠 못 들었을까. 아니면 ‘좁지만 아픈 몸을 뉘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다니...’하며 안도했을까. 그리고 어떤 삶이 지속되었을까. 송윤혁 감독의 <사람이 산다>는 쪽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감독은 쪽방촌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아간다. 쪽방에서 산지 1년이 되어가는 창연 씨, 쪽방에 서 태어나서 자란 일수 씨, 이제 막 쪽방에 들어와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는 남선 씨가 살고 있다. 사회적 편견과 낙인, 억압적인 정부 정책,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적 관계망 등으 로 인해서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영화를 보는 동안, 3년 전에 보았던 한 인권신문에 실린 글의 첫 문장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나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쪽방 주민에게 서명을 부탁했는데 서명 대신 이 문장을 적었단다.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쪽방 주민은 돌아가셨다. 쪽방 주 민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듯하다. “쪽방 주민 자신과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어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정도의 거리에 ‘죽음’이 있다.”(인권오름 제327호 『쪽방과 죽음 사이의 간격』) 올해 1월 만해도,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는 또 다른 외로운 죽음이 있었다. 게다가 그 쪽방 주 민은 가족과 단절한 채 지냈던 탓에 끝내 무연고자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는 이들이 생전의 흔적을 찾고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무연고자 의 경우, 장례는커녕 곧바로 화장장으로 가거나 혹은 때때로 해부용으로 병원에 보내진다. 죽음마저 서럽고 또 서럽다. 빈곤한 이들은 생의 과정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결코 존중 받지 못하게 한다. 빈곤으로 발생하는 모든 비극 속에서도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희 망을, 그리고 그 희망을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실현하고자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람이 산다>에는 빈곤으로 발생하는 모든 비극 속에서도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희 망을, 그리고 그 희망을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실현하고자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 다. 감독의 차분한 시선을 따라 쪽방에 들어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기쁨을 느끼 고 우리 시대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다 보니, 그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가 무엇이었는 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이렇듯 거리를 확인하고 그 거리를 좁혀가기 위해 서 서로가 가져야 할 태도와 질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독립 다큐멘터리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김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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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2

스페셜 애니 Special Annie

김현경 Hyunkyung Kim | 2015 | DCP | Color | 87min | 한글, 영어자막

감독 Director 김현경 Hyunkyung Kim 촬영 Cinematographer 김현경 Hyunkyung Kim 편집 Editor 김현경 Hyunkyung Kim 음악 Music 강민국 Minkook Kang 믹싱 Mixing 이성준 최영남 Sungjun Lee, Youngnam Choi 색보정 Calibration 조희대, 조신영 Heedae Cho, Sinyoung Cho

44


SIDOF Choice 2

김현경 Hyunkyung Kim 김현경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마 르세이유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비엔나 국제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 독립영 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뉴욕 모마, 파리 퐁피두 센터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 되었다. Documentary filmmaker Hyun kyung Kim works between Korea and the United States. Her films have been invited to Marseille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Vienna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uenos Aires Independent Film Festival, Museum of Modern Art in New York, Centre George Pompidou in Paris,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nd many others. She is the recipient of the Radcliffe Institute-Harvard Film Study Center Fellowship in 2008-2009.

Festival & Awards

2015 부산국제영화제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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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2

Synopsis

되는 일 하나 없이, 그야말로 인생의 바닥을 치고 있던 나는 뉴욕에서 우연히 '애 니'라는 이름의 명랑하고 씩씩한 미국 아줌마를 알게 된다. 그녀의 미소 뒤에는 에 이즈로 투병 중인 현실과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하고 마약중독자가 되어 은행 강 도까지 했던 범상치 않은 과거가 있다. 오래전, 에이즈가 옮을까 두려워 거짓말까 지 하면서 에이즈 환자를 피했던 나는 이상하게 애니의 모습에서 자꾸만 한국에 있는 언니의 모습이 겹친다. 외로운 외국인 노처녀와 에이즈 환자인 애니가 만나 쌓아가는 우정의 기록. 덤으로 귀여운 뚱보 고양이 한 마리 등장. Annie was sexually abused as a child, subsequently turned to prostitution and later to heroin addiction from which she contracted AIDS. She robbed a bank to support her habit and served prison time. Now out of prison, and drug free, she still has to live with AIDS, but seems remarkably happy - at times, radiantly joyful - simply to be alive. The filmmaker learns that Annie is the same age as her older sister who is suffering Parkinson’s disease in Korea and begins developing a strong bond with Annie. These two women from very different backgrounds begin to share their solitary lives, and with the help of a rescued cat, begin opening up to each other.

Director’s Statement

처음 애니를 만났을 때에는 애니에 대한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 계획은 없었다. 그저 외로웠던 뉴욕 생활을 기록하던 가운데 애니를 만나게 되었고 아무것도 안 하면 죽을 것 같은 절박함에 애니를 만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가서 찍었던 것이 영화를 만들 만한 분량이 되었고 애니에게서 받은 용기를 나처럼 절망에 빠져있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어 영화가 되었다. I didn’t originally have a plan to make a feature-length film about Annie. I just recorded my lonely days in New York and Annie happened to be there as my special friend who has such a big heart despite her illness and terrible experience. Spending time with her encouraged me a lot in many ways and I wanted to share these little happy memories with other peopl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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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누구나 아픔이 있다. 개인의 개성은 그 아픔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고통과 아픔만큼 개인적인 체험도 없다. 오늘날 미디어 는 숱한 방식으로 타인의 고통을 퍼 나르지만 대개 구경거리에 그치거나 잘해도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쪽으로 소비된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연민에 호소하는 시점에서 이야기 를 출발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카메라로 누군가를 관찰하는 한 있는 그대로의 모 습을 담는다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스페셜 애니>는 조금 특별하 다. 김현정 감독은 뉴욕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우연히 방문한 교회에서 애니라는 이름의 여인을 만난다. 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을 앓고 있는 애니는 C형 간염에 걸린 상태다. 감독은 이끌리듯 그녀를 다시 찾아가고 애니는 환하고 밝은 얼굴로 감독을 맞이 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애니는 자신의 사연을 조금씩 풀어나간다.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아버지, 동네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이야기, 매춘과 마약, 은행 강도로 이어진 삶. 결국엔 교도소 복역 후 아픈 몸을 이끌고 살고 있는 현재까지. 애니 가 직접 들려주는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하지만 카메라는 그녀의 불행에 집중하지 않는다. 감독의 흥미를 자극한 건 외려 그럼에도 현재 소박한 삶을 만끽하고 있는 애니 의 생동력이다. 아픈 이웃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감독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자신처럼 에이즈에 걸린 고양이 ‘스페셜’을 데려와 키우는 과정. 눈앞의 삶을 긍정하는 그 순간부 터 과거의 아픔, 타인의 고통마저 단순히 흥밋거리를 넘어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한 영역 에 들어선다. <스페셜 애니>의 특별한 지점은 여기에 있다. 김현정 감독은 애니의 사연을 들으며 처음에 가졌던 편견을 사과하고 자신의 변화를 긍 정한다. 카메라를 든 사람과 카메라 안에 들어간 사람의 교감과 호응이 이 영화를 끌고 가는 동력인 셈이다.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곧 유사 한 방식으로 스크린 바깥의 관객에게도 말을 건넨다. <스페셜 애니>는 관계 맺음에 관 한 일인칭 형식의 관찰 일기다. 애니의 온기가 스페셜에게로 이어지고, 감독의 변화는 감독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그 과정이 온전히 카메라에 담길 때 관객 역시 그녀들 과 함께 온기를 나누는 기분에 젖어들 수 있다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애니의 고통, 감독 의 진심, 삶의 민낯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기쁨을 발견하고 간혹 좌절하고 그때마다 반성을 잊지 않는 감독의 태도야말로 이 영화 품은 또 하나의 보석이다. 꾸밈없는 고백 과 솔직한 공감이란 이런 게 아닐까. 애니의 솔직하고 밝은 이야기만큼 그녀의 자기반성 적인 카메라에 적잖은 믿음이 간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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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3

야근 대신 뜨개질 The Knitting Club

박소현 Sohyun Park | 2015 | DCP | Color | 105min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박소현 Sohyun Park 제작 Producer 이현지 Hyunji Lee 촬영 Cinematographer 박소현, 이현지, 김치성 Sohyun Park, Hyunji Lee, Chiseong Kim 편집 Editor 박소현 Sohyun Park 음향 Sound 표용수, 고은하, 최지영 Yongsoo Pyo, Eunha Koh, Jiyeoung Choi 음악 Music 세르 지미 Sert Jimmy 출연 Cast 나나, 주이, 빽 Nana, Zooii, Bbaek 색보정 Calibration 이큰솔 Kunsol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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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3

이은지 Eun-ji Lee <우리학교>(2006),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8)에 조감독으로 참여했으며, <대 한민국 1% 미만>에서는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2013년에는 <자 이제 댄스타임> 을 공동제작했다. She worked as an Assitant Director <Our School>(2006), <Into the Breeze>(2008), and worked as a Producer <Less than 1%>(2012). She co-produced a <Let’s Dance> in 2013.

Festival & Awards

2015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 심사위원 특별언급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 New Choice Jury's Special Mention 2015 DMZ국제다큐영화제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2015 강릉인권영화제 Gangneung Humanrights Film Festival 2015 인천인권영화제 Incheon Humanrights Film Festival 2016 인도아시아여성영화제 IAWRT Asian Women's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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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3

Synopsis

주말 근무와 야근에 지친 나나와 동료들은 이런 생활이 무언가 잘못된 것임을 문득 깨닫는다. 야근 대신 재미있는 걸 해보기로 한다. 그녀들의 첫 시도는 다름 아닌 ‘뜨 개질’. 헌 티셔츠를 잘라 만든 실로 뜨개질을 해서 삭막한 도시를 알록달록 물들이 자! 모두가 잠든 새벽에 이루어진 ‘도시 테러’에 한껏 고무된 멤버들은 장기적인 퍼 포먼스 계획을 세우지만, 그녀들의 프로젝트가 순조롭지만은 않다. 실질적으로 삶 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나나는 뜨개질의 첫 코를 뜨듯 사회적 기업 최 초의 노조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Nana works overtime at every night. One day, she suggests something fun instead of working night with her co-workers; a project that they should color the dreary city by knitting. Afterwards, Nana searches for a practical way of changing life. She makes a decision to organize a union in a social enterprise for the first time.

Director’s Statement

신자유주의 경쟁 체제의 노동환경과 삶은 자신과 주위를 돌볼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다. 공공의 가치와 혁신을 이야기하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그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는 규모를 키워가며 보다 안정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지만 일하는 사 람들도 개인의 사회적 가치를 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심지어 회사 내 의사결정 구 조에서 쉽게 배제되고 주변화되는 것이 여성의 현실이다. 그녀들은 ‘야근 대신 뜨개 질’이라는 소박한 일상의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일터 자체가 변해야 함을 깨닫기 시작하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인다. 개 인적인 삶의 변화가 일터로까지 확장되기를 희망하면서. ‘야근’과 ‘뜨개질’은 그런 그 녀들의 고민과 대안의 상징이다. ‘야근 대신 뜨개질’ 멤버들은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 었던 뜨개질을 연대 활동으로 만들면서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일상의 변화와 일터의 변화를 분리시키지 않는 방식은 점점 더 삭막해져가는 노동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연대 방식은 뜨개질의 패턴처럼 계속해서 이어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In the highly competitive world of neo-liberalism there is no time to look after ourselves or others at work or even in our daily lives. It is no different for the women who work in a social enterprise that pursues social values and public innovation. The company is stabilizing and fulfilling social values but can the people who work there realize their personal values? In fact the voices of the women are marginalized and excluded in the decision-making process of the company. In the face of such reality the women choose knitting as a breakthrough for a simple change in their daily lives. However they realize that change is not possible without changes in their workplace. They actively set out to resolve the problem. With hopes that the change in their personal lives will expand to their workplace ‘overtime’ and ‘knitting’ are the symbols of their concerns and alternatives. Our society needs more of such hand gestures and alternative ways of communication. Change that starts from me is important. The members of ‘the Knitting Club’ who turn the trivial hobby of women into solidarity actions expand its significance. In the end it is these solidarities much alike the patterns of knitting that lead to real 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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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야근 대신 뜨개질이라니 참으로 묘한 말이다. 부당한 노동시간을 상징하는 ‘야근’과 노 동이지만 노동으로 보이지 않는 ‘뜨개질’을 대체시키는 상상력이 불러일으키는 질문 은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우리에게 진정한 노동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세 명의 여성-주인공과 여성-감독이 함께 여성의 노동을 고민했기 가능한 듯 보인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긴 시간 노동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이 러한 노동시간에 익숙한 문화 속에서 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노동문화를 소극적이지만 진지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저항하는 이들이 있다. <야근 대신 뜨개질>은 뜨개질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식으로, 남성적이고 억압적인 노동 문화에 저항하는 세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나와 주이 그리고 빽 등 여성들은 ‘ 사회적 기업’이라는 비교적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회사에서조차,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형성된 노동조건에 대해서, 조금은 서툴지만 변화를 시도하려 한다. 그녀들은 뜨개질을 하면서 도시 테러리스트를 꿈꾸기도 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서로 공감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사회적 고통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선다. 더불어 감독은 송전탑 건설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빼앗긴 밀양 할매들 곁으로, 해군기 지를 막아내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강정 주민들 곁으로,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슬픔에 젖어있는 유가족과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더불 어 자신들의 삶의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한 과정은 뜨개질이라는 여성화된 노동을 통해 서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조각 하나하나를 엮어서 새로운 모양과 기능을 창조하는 조 각보(퀼트)처럼 여성의 개인적인 삶의 자리와 삶의 여정을 표현하고 공감하고 성장하 는 과정의 비유로서 등장한다. 더욱이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30대 여성의 삶’이다. 30대는 생애 주기 속에 서 어떤 과정일까. 무언가 마무리된 듯하지만 아직은 설익었고, 다시 새로운 것을 시작 하기엔 늦은 것 같지만 도전을 멈추기에 아직은 아쉬운 그런 복잡한 시간을 보내고 있 는 여성들의 시간에 대해 감독은 주목한다. 그리고 조용히 읊조리듯이 이야기한다. 30 대 여성들이 서로 교감하고 의지하면서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할 때, 우리는 새로운 삶 을 만들어나갈 수 있음을. 마치 다양한 실들이 서로 엮여서 의미를 만들고 새로운 형태 를 만들고 역할을 해내는 뜨개질처럼 말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김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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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4

이름 없는 자들의 이름 The name of the nameless

박영임 Youngim Park | 2015 | DCP | color+B&W | 64min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박영임 Youngim Park 제작 Producer 순리필름 Soonlee Film 촬영 Cinematographer 박영임 Youngim Park 편집 Editor 박영임 Youngim Park 녹음 Recording 박영임 Youngim Park 음악 Music 김정민우 Minwoo Kimjung 출연 Cast 배지현, 이준표, 조대성. 유성환. 이승진 Jihyun Bae, Junpyo Lee, Daesung Cho, Sunghwan Yoo, Seungjin Lee 음향 Sound 김정민우 Minwoo Kim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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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4

박영임 Youngim Park <웨이크 업 스멜 더 커피>(2002), <침묵의 외침>(2003), <오버>(2004), <거다 란 잡식동물>(2009),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 남의 연애>(2015)를 연 출했다. She directed <Wake Up and Smell Coffee>(2002), <Silent Crying>(2003), <Over>(2004), <Geodaran, An omnivorous animal>(2009), <The Romance of a mediocre actress and a short bald man>(2015).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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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4

Synopsis

6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다. 아주 솔직하고 깊은 대답과 마음을 파고드는 이미지들. 견고한 일상이 갈라져서, 내가 빠져버릴 것 같은 순간들. 삶에서 나를 간지럽히는 것들. 반응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그런 것들. 아무렇지 않은 질문에 아무렇지 않지 않은 대답을 원합니다. 6 people talk about their existence. Candid answers in depth and penetrating images into minds. The moments that I feel like falling into the crack in my daily life. The things that tickle me, the things that I could or couldn’t respond to. To the questions that are nothing, I want answers that count.

Director’s Statement

자신의 살을 깎아 가면을 써보고, 다른 존재가 되려고 어깨를 빼고, 다리를 잘라도 결국 남는 것은 그럴듯한 인간이 아닌 불구의 인간 뿐이다. 불구의 나 자신 뿐이다. 그 흉한 모습으로 거울을 보는 나는 나를 혐오하고, 본 모습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결국 인간들은 나를 떠난다.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나는 더욱 잘 보이려 애쓴다. 눈알도 빼버리고, 혀도 뽑아 버린다. 그러나 그 누가 원하는 모습의 나는 되지 못한다. 나는 나를 더욱 괴물로 흉한 것으로 만들게 된다. 초라한 나로 천대받기 싫어서 변신하려던 노력은 나를 더 보기흉한 괴물로 만든다. 초라한 모습이었다면 그냥 초라하기만 했을텐데, 이젠 얼굴을 돌려야할 괴물이 되었다. 나는 초라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구원을 바라는 심정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 문드러진 손을 잡아주시오 Wearing mask be cutting out of my flesh, breaking my shoulder and cutting my leg to be some other thing, I end up being myself, disabled-self. Not human being at all. Seeing my reflection in the mirror, I loathe myself. I fear exposure of my true self and people leave me. I try to look better more and more, fearing that I might be abandoned. Pulling out my eyes, plucking up my tongue. But I can’t be something that I want to be, something that other people like. It’s me who makes me worse. My endeavor to escape from pitiable self turns me into a hideous monster. When I was just miserable, I could remain miserable. But now I’ve become a monster that people turn away from. I’m miserable. I can do nothing. like praying for the salvation, I hear other people’s story Please, hold my hand. my decomposed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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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쓰는 인터뷰는 논증과 정보 제공이다. 하지만 관객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인터뷰는 아마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감정일 것이다. 정보와 사실보다는 ‘공감 의 언어’와 ‘인간적 거리감’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작품의 구성은 인터뷰를 시작하지만 곧바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여, 다섯 명 의 사람이 차례대로 말하고, 마지막 감독의 상태를 볼 수 있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 되어 있다. 흑백의 강한 대조와 섬세하게 정리되어 있는 목소리, 그리고 자연에서 들려오 는 사운드는 독특한 집중의 시간을 만들면서 정서적 흐름을 구축해나간다. 이 작품은 감정의 공유를 통해 무언가에 가려진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게 한다. 목소리 를 들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에 자유로운 인물의 움직임 속에서, “나도 그랬지, 맞 아 그럴 수 있어. 참 삶이란 쉽지만은 않아.”라고 혼자 읊조릴 수도 있다. 휙휙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내면의 목소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영웅의 서사시에 는 나타나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들풀의 소중함 같은 것 이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말하지 못 했던 자신의 영혼과 대화, 이 대화의 시간은 묘한 감정적 움직임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등장인물과 관객의 가려진 장막을 거두고, 스스 로를 바라볼 수 있는 다리를 만든다. 인터뷰를 통해서 드러나는 ‘공감’, ‘심리적 태도’, ‘존 재에 대한 성찰’은 어떤 이야기를 만났을 때보다 강력하게 작용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 람의 감정적 상태를 이야기를 몸으로 느낀다고 할 수 있겠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화면 밖을 응시한다. 이 패턴은 작품 전체에서 지배적이다. 그들은 화면 밖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혹은 누구와 말하고 있는가? 아마 여 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바라보고 말하는 대상은 화면 밖에 존재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스스로 내면에 담아두었던 ‘영혼의 목소리’와 대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를 살아가 야 하는 이 실존의 세계에서 부딪히는 감정의 일렁거림과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삶의 지 점들에 대해, 어떤 때는 속삭이듯, 어떤 때는 강하게, 화면 안과 밖을 채우고 있을 민초들 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삶의 견고함을.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장 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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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5

즐거운 나의 집 101 Home Sweet Home 101

련 Ryun | 2015 | DCP | Color | 88min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련 Ryun 촬영 Cinematographer 련, 김일란, 넝쿨, 단잠, 류미례, 심경호, 이경희, 허철녕 Ryun, ilrhan Kim, Nungcool, Danjam, Mirye Ryu, Kyeongho Shim, Kyeonghee Lee, Chulnyung Heo 편집 Editor 련 Ryun 출연 Cast 고준길 외 Junkil Ko and Others 내레이션 Narrator 련 R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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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5

련 Ryun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제작과정’ 17기.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에 참여하 여 단편 <어진아, 집에 가자>를 만들었다. ‘Independent Documentaty Production Process’(MediAct lesson) 17th completed. Her short documentary “Eujin, let’s go home” is an entry of ‘Act in Media-in Miryang’.

Festival & Awards

2015 DMZ국제다큐영화제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2015 강릉인권영화제 Gangneung Humanrights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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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5

Synopsis

밀양 투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4개 농성장 중 하나, 101번 농성장 이야기. 가파른 산길을 1시간이나 올라가야 했던 곳, 물도 전기도 없어 물 한 병, 그릇 하나, 다 등짐을 지고 올라야 했던 외딴 농성장. 하지만,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몰라 늘 긴장하고 불안했던 산 위의 농성장이 즐겁다? 농성장을 지키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경쟁하듯 물병을 지고 올라온 연대자들, 늘 농성장에서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밤마다 음악회를 연 배짱이 아저씨, 날마다 조를 짜서 도시락을 싸온 젊은 엄마들, 연대자들 이 고마워 맛있는 밥 먹이려고 부지런히 국과 찌개를 끓여 산 위로 나른 주민들. 농성장은 어느 틈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주민과 연대자 들의 공동체 ‘즐거운 나의 집’을 건설한 사람들의 이야기. This is the story of one of the four final bases during the Miryang strike, site 101. One by one, living necessities such as bottled water and plates had to be brought up the hour long trail, which was located deep in the steep mountain. However, despite the anxiety of never knowing when attacks could happen, there was happiness. There were contests of who could bring up the most bottles of water, nightly concerts performed by the guitarist and song writer Mr. Grasshopper, daily home cooked lunches prepared by the women, and thankful locals who constantly cooked and brought up delicious soups for the supporters. With the blink of an eye, the site became a community where people grew closer by fighting together for a common cause. This is the story of the building of a community, "Home Sweet Home", and the locals and supporters behind it.

Director’s Statement

2014년 6월 폭력적인 ‘토벌’로 사실상 종결된 밀양 투쟁은 진 싸움인가? 사람들은 밀양이 졌다고 했 지만, 밀양 주민들은 ‘지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냥 스스로를 격려하는 말이었을까? 여기 끝까지 싸웠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장기투쟁을 하려면 일상을 잘 살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긴장의 나날 속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다. 어떻게 하면 그 런 하루를 만들까. 신선한 물 한 병, 따뜻한 밥 한 끼, 즐거운 노래들... 101번 농성장은 밥과 노래로 지킨 농성장이다. 따뜻한 환대와 웃음 넘치는 음악회는 이 황량한 벌목 지를 살 만한 곳으로 만들었고, 오히려 사람들은 쉬러, 마음의 평화를 얻으러, 번잡한 산 아래의 일상 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러 여기 올라왔다. 싸움의 최전선이 힐링의 장소가 되는 역설을 만들어낸 곳. 나는 산에서 내려온 이들이 전국을 다니며 탈핵운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패배란 무엇이고 승 리란 무엇인가? 이들은 이미 반송 전탑에서 반핵으로 인식을 확장했고 수많은 지지자를 얻었으며 무 엇보다도, 싸우는 과정에서 이미 사랑과 평화라는 싸움의 목적을 이루었다. 이 영화는 “왜 진 것을 졌다고 말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내가 찾은 답이다.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싸워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이해이며, 아름답게 싸운 밀양에 대한 나의 찬사이다. Has the oppressive and violent Administrative execution of June, 2014 ended with a defeat of Miryang? Some say that Miryang lost, but the people of Miryang stress that they "have not lost". Were these merely words of self-consolation? In Miryang, there were people who fought till the very end. These people recognized the fact that for a long battle as such, maintaining a peaceful, balanced daily life was important. They realized the necessity of spending each day joyfully amid constant tension. How could this be possible? Simple: A bottle of fresh water, a warm bowl of rice, a collection of cheerful songs... Site 101 was defended with food and songs. Warm welcomings and laughter-filled concerts transformed the desolate, barren site into a homely space. Soon enough, people found their way up the mountain in search for a place of rest, inner peace, and a place away from the busy world below. I have watched the people who descended from the mountain travel around the country performing antinuclear protests. What does one mean by victory and loss? By fighting against the transmission towers, these people gained widened views pertaining to nuclear stances and gained numerous followers. Most importantly, through the process of “fighting”, they earned true victory due to success in their goal of spreading love and peace. This is my answer to the frequented question “Why can’t you admit that you lost?” regarding my film. This is my understanding of the people who maintained their daily lives while fighting, as well as my praise to the beautiful protest of Mi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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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즐거운 나의 집 101>은 밀양 송전탑 건설반대 투쟁을 한 101번 농성장에 대한 다큐멘터리 다.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된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 대한 다큐멘터리로는 <765 와 용회 마을>, <송전탑>, <밀양전>, <밀양 아리랑>, 옴니버스 <밀양, 반가운 손님>, <미디어로 행 동하라! in 밀양>이 있다. 굳이 작품들을 나열한 것은 <즐거운 나의 집 101>과 함께 꼭 봤으 면 하는 마음에서다.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인물을 섭외할 때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촬 영, 혹은 편집 단계에 이르기까지 섭외는 끊임없이 이뤄진다. 그리고 매번 어렵다. 누군가의 삶 을 나누는 작업인 다큐멘터리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카메라 너머에 있는 사람이 누 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나눠줄 이는 흔치 않다. 어떤 작업에서는 신뢰를 만들 기 위해 1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아니 신뢰가 쌓여도 주인공이 놓여 있는 상황에 따라서 그 냥 좋은 친구로 남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투쟁 현장에서는 그 시간이 단축된다. 그 길에는 일 종의 주단이 깔려 있다. 오랫동안 투쟁 현장을 지켰던 수많은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만 들어 놓은 주단이다. <즐거운 나의 집 101>은 그 주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 지 다큐멘터리 감독의 자리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밀양에 연대하는 사람들을 통해 투쟁의 현장을 지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 는지 이야기한다. 영화는 연대자 중의 하나인 어진이 101번 농성장을 오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이젠 농 성장이 없다. 현재의 어진과 감독은 농성장이었던 곳을 향해 산을 오르며 기억을 불러올린다. 누군가의 수고로 만들어진 계단, 그 계단을 누군가가 물과 먹을 것을 지고 날랐을 것에 대한 고마움, 투쟁하는 주민들을 외롭지 않게 했던 많은 연대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난히 맛난 음식을 준비해 다 준 ‘어린이책모임’, 베짱이처럼 노래하고 낮잠 자던 대준 씨, 그리고 고등학생 이었던 어진 씨. 연대자들이 주민들과 만들었던 일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는 수시로 과 거를 불러와 현재와 마주하게 한다. 오랫동안 투쟁을 기록한 카메라는 여러 사람의 수고로 현 재와 과거를 꼭 맞게 붙여 놓는다. 말 그대로 현재의 컷과 과거의 컷은 거의 비슷한 구도다. 하 지만 현재와 과거는 흐른 시간만큼이나 다르다. 지키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고 잃은 것이 무엇 인지 선명하게 보여주며 대 놓고 과거가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과거를 미화하는 것만큼 헛헛 한 일은 없다. 하지만 농성장을 채웠던 일상, 전기도 없고 물도 없는 모든 것이 수고로 만들어 지는 곳, 그리고 그 수고를 알아채고 고마워하며 농성장의 일상을 영위했던 사람들은 헛헛하 지 않을 것이다. 아니 조금은 헛헛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문제를 나누고 서로의 수고로 일상 을 나눴던 경험은 연대라는 말로는 부족한, 그 경험을 한 사람들은 현재를 살아갈 용기를 얻 었을 것이다. 현실의 무게에 멈춰 설 때라도 다시 걸어갈 수 있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용기를. 그리고 관객인 당신은 풍족하지만 빈곤한 도심의 일상 속에서 헛헛한 마음을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즐거운 나의 집 101>을 통해서 앞에 언급했던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을 담고 있는 다큐 멘터리 속의 주인공들의 용기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 수고스럽겠지만 꼭 앞의 영화들을 찾아 함께 보길 바란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주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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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6

범전

A Roar of the Prairie 오민욱 Minwook Oh | 2015 | HD | Color | 86min 17sec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오민욱 Minwook Oh 조연출 Assistant Director 오준영 Junyeong Oh 제작 Producer 탁주조합 Tackju Corp 촬영 Cinematographer 오민욱, 오준영 Minwook Oh, Junyeong Oh 편집 Editor 오민욱 Minwook Oh 녹음 Recording 오준영 Junyeong Oh 음악 Music 우성진 Sungjin Woo 사운드믹싱 Sound Mixing 김동환 Donghwan Kim 일러스트 illustrator 하지훈 Jihun Ha 번역 Translator 이한별, 신소영 Hanbyul Lee, Soyoung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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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6

오민욱 Minwook Oh 1985년 부산 출생. 부산의 공간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에 대한 응시를 다큐 멘터리 형식을 통해 영화에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Minwook Oh was born in 1985 in Busan, South Korea. Using a documentary format, his works have persistently focused on observing the layers of time embedded in the landscapes of Busan.

Festival & Awards

2015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독불장군상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 Jury Award, Determination Award 2015 부산독립영화제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Seoul International NewMedia Festival 2015 인디포럼 Indieforum 2015 서울환경영화제 Green Film Festival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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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6

Synopsis

부산의 범전동. 조용하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민방위 훈련을 알리는 익숙한 사이 렌이 들려온다.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날이 개고 바람이 느껴진다. 동해남부선 위 를 달리는 기차가 일으킨 것인지, 아름다운 초원 ‘캠프 하야리아(Camp Hialeah)’ 에서 불어온 것인지 묘연하기만 한 그 바람은 ‘사라진 마을(돌출 마을)’을 지나 ‘붉 은 골목(300번지)에 이르고 ’굉음‘으로 사라진다. A familiar siren of the civil defense drill sirens blasts through the rainfalling neighborhood of Busan’s Beomjeon-dong. Subsequently the rain is replaced by a light breeze which may have come from the train running across the ‘Southern tracks of the East Sea(Donghae Nambu Railroad)’, or from the breathtaking meadows of ‘Camp Hialeah’. The mysterious breeze passes through an ‘abandoned village(Dolchool Village), and then the ‘Red Alleyway(street address 300)’ until it vanishes to a great ‘Raor’.

Director’s Statement

모든 것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초원 근처에 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지켜 보던 풍경은 다음과 같다. ‘일장기가 불탄다. 전쟁이 끝났다. 감만 8부두를 통해 부산에 상륙한 미군은 넓은 초원을 발견한다. 일본이 차지하고 있던 초원. 미군은 그 초원 위에 기지를 세운다.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 성조기가 펄럭인다. 성조기가 불탄다. 미군이 떠나기 시작 한다. 미군이 머물던 초원을 돌려받았다. 초원은 이제 공원이 되었다.’ 이 모든 풍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There are people who have witnessed everything. They lived by the prairie. Here’s what they saw: ‘Japanese flag got burned down. War ended. The US armed forces who arrived in Busan from the Gamman 8th Port discovered this wide prairie. The prairie that was once occupied by the Japanese. The US armed forces set up a camp on that prairie. War broke out once more. The Star-Spangled Banner was flying on the roof. American flag got burned down. The American forces started to leave. The US military returned the prairie. The prairie has now become a park.’ There were people who witnessed these scenes. They are now gone from the prai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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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기억과 공간은 다큐멘터리의 본질을 꿰뚫는 화두다. 카메라는 기록하고 사람은 기억한 다. 그리고 공간은 그 증거로써 우리와 함께 숨쉰다. <범전>은 사라지고 없는 것들, 사라져 가는 것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써 내려 간 후 그것을 태워 망자를 애도하는 다큐멘터리 다. 오민욱 감독은 이제 곧 사라질 공간의 기록을 긁어모아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대신 좀 더 실험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전작 <재>(2013)의 연장선에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한 <범전> 은 재개발을 앞두고 모습을 바꾸고 있는 부산시 범전동의 풍경을 담는다. 정확히는 공간 위에 버텨선 사람들의 기억을 모아 공간에 개성을 부여하고 일종의 인격체로 승화시킨다. 1950년 부산시 범전동에는 주한 미군의 부산기지사령부가 주둔했다. 일명 하야리아 부 대로 알려진 이 미군 기지 주변은 냉전의 흔적, 현대사의 상처인 동시에 범전동 주민들이 일상을 영위해 나간 삶의 터전이다. 2015년 1월, 부산시민공원이 개장하면서 하야리아 부대는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다. 부산시 관료나 시의원들은 명품도시로 거듭나게 된 범전 동의 찬란한 미래에 대해 연일 입 발린 말을 쏟아낸다. 바깥쪽에서 이 기묘한 축제를 관 람하는 이들도 무언가 달라지고 밝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않는다. 하 지만 그 과정에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릴 공간의 실체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을 기 울이지 않는다. <범전>은 기록물로서 그 공간의 흔적을 영상으로 남겨두는 것에는 별 관 심이 없어 보인다. 대신 그 공간에 몸을 누이고 살았던 이들의 생생한 육성과 그들의 기 억을 통해 공간의 기억을 형상화 시킨다. 일견 회화나 미술작품 같기도 한 이 영화의 방식은 이미지의 입체성이 아니라 효과의 입 체성을 부각시킨다. 홍등가가 자리 잡은 돌출 마을은 마을 주민들도 덮어버리고 싶어 하 는 공간이다. 영화는 도리어 이들이 공간의 기억을 은폐 혹은 배제하려는 움직임과 욕망 에 주목한다. 바로 옆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삶의 터전임에도 부정되는 과정은 엄연히 존 재했던 범전의 기억을 명품 도시공원으로 덮어씌우는 작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 파편적 으로 흩어진 이러한 이미지들은 단지 공간의 외양을 묘사할 뿐이다. <범전>이 포착하는 것은 그럼에도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는 빗소리, 흙냄새, 기계의 굉음 등 물질적인 요소다. 역사의 주체여야 하는 이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모양은 공간의 기록이 기억 속에서 사 라지는 방식과 겹치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저기 범전이라는 공간은, 그 기억은 어디 로 갈 것인가. 관습적인 서사를 따르지 않아 다소 난해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의외로 편하게 흡수된다.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통찰과 실험적 인 형식미가 특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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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7

도시를 떠돌다 Drifting City

김정 Jeong Kim | 2015 | DCP | Color | 65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김정 Jeong Kim 제작 Producer 김정 Jeong Kim 촬영 Cinematographer 강진석 Inseok Kang 편집 Editor 김정, 강진석 Jeong Kim, Jinseok Kang 음향 Sound 송윤재 Yoonjae Song 출연 Cast Roberto Castillo, Nadeemy Chen, DIBAOCHA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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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7

김정 Jeong Kim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후 여성영상집단 ‘바리터’에서 활동하며 <작은 풀에도 이 름 있으니>, <푸른 진혼곡> 등을 만들었다. 이후 <거류>, <황홀경>,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신여성의 퍼스트 송>등의 여성사 삼부작 다큐멘터리와 디지털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 극영화 <경>을 연출하였다. 2014년에는 일민미술관에 서 전시 ‘토탈리콜 : 기록하는 영화, 기억하는 미술관’에서 설치 작품인 <열린 도 시의 이방인들>과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김 알렉스의 식 당>, <눈의 마음 :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을 연출하였다. 2015년에는 부산 국제영화제 AND 펀드 지원작인 <도시를 떠돌다 : 광조우 - 안산>을 연출하였다. She has made <Women's History Trilogy>, <Koryu : Southern women>, <I'll Be Seeing Her>, <New Woman : Her First Song>l. She also has made a feature length fiction film entitled <Kyung> and a documentary <Drifting City> about African traders in Guangzhou, China. She is currently working on Exile Triology which includes the proposed work <Goodbye My Loe, NK> as well as <Kim Alex’s Place : Tashkent – Ansan>, <Heart of Snow, Heart of Blood>, <Diva : Sound of Nomad>.

Festival & Awards

2015 부산국제영화제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 2015 서울독립영화제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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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7

Synopsis

두 남녀가 여행 중 만난다. 여자는 칠레에서 남자는 멕시코에서 왔다. 나디미와 로 베르토다. 십여 년 후, 홍콩에서 함께 살게 된 이들. 로베르토는 대학원에서 중국 광 조우의 아프리칸 상인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로베르토가 홍콩을 떠나 광조우 로 가는 길에 중국계 호주인인 나디미가 동행한다. 카메라가 따라간다. 낮에는 무역 상, 밤에는 힙합 가수로 활동하는 아프리카인 디바오차를 만난다. 광조우의 아프리 카인 디바오차의 등장은 예측 불가능한 세계화 시대의 알레고리다. 열린 상처처럼 쓰라리고 아픈 이방인, 이주민들의 사랑과 희망을 찾는 끝없는 이동. 세계 도시들 의 Stateless Platform. Staring from Guangzhou, China and Ansan, South Korea, the camera follows Roberto and his partner Nadeemy to meet an African Hip Hop singer and other Africans in China. In a process, we come to realize a whole different path of globalization in this part of the world-China and Korea. Unexpected encounters thrive on love, friendship and aspiration. Like an open cut, there are breathless moments of pain but we all continue walking and drifting in the open cities

Director’s Statement

시작이 영화적인 것은 아니었다. 홍콩 뱁티스트 대학에서 열렸던 학술회의( “아시아에서 집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기조 연설을 하러 참가했다가 학생의 발표를 들었다.” 멕시코인 로베르토가 광조우 의 아프리카 무역상들을 만나는 이야기였다. 세계화가 역설적으로 개방해낸 이 예 측 불가능한 만남에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다. 아프리카인과 멕시코인이 중국에서 펼쳐내는 삶이 궁금해졌다. 그다음부터는 영화적이다. 2년에 걸친 작업, 세계의 지역들을 떠돌면서 사랑과 일 을 찾고 발견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만남의 방식, 그 용기에 매혹되고 영감을 받았 다. 낯선 도시에 들어가 거리를 걷고, 시장에 가고, 카메라를 들고. 글을 쓰는 행위들. <도시를 떠돌다 Drifting City>는 그러한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리듬을 느끼며 소요 하는 실제 체험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새로운 만남, 관계, 세계화의 대안적 궤적 등 을 함께 생각한다. 나의 공부와 당신의 공부, 혹은 서로 다른 삶들이 만나 이루어내 는 다큐멘터리 작업의 묘미와 경향을 제시하고 싶었다. 축제적이면서도 정치적인 다큐멘터리 메이킹의 과정을 공유하고자 했다. Following my previous works (from Koryu : Southern Women, South Korea to Viewfinder), I am interested in the ways minorities experience mobility, migration and media. When I met Roberto, a Mexican young academic who wrote on Africans in China, I invited him to Ansan, South Korea. I wanted to know what this seemingly alternative globalization meant. It took two years to edit this work and in the process I realize that the journey of Roberto and Nadeemy is an allegorical tale we all experience in this world. I want to revive the rhythm in the cinema we feel in the city we are moving in and out as stra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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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인간은 지구라고 하는 곳에 산다. 우주 밖에서 본 지구는 아주 작고 둥근 곳이지만, 그 아래로 내려와 보면, 혹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매우 넓기도 하고, 복잡한 것 들로 가득찬 곳이다. 또, 어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일지 도 모른다. 지구는 국가라는 장치를 통해 사람들에게 국적을 부여하고 있으며, 한 국적 안에서도 피부색, 언어의 차이, 성 정체성, 문화적 경험 차이가 서로에게 편견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도시를 떠돌다>는 고정적으로 여길 수 있는 혹은 당연하다고 생 각할 수 있는 공간에서 낯선 것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가는 기차,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순간은 그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적 없는 기차 플랫폼’이며, ‘사이’의 공간이다. 이 사이 를 부유하는 인물은 멕시코인 로베르토. ‘그’의 ‘나’에 대한 서술로 풀어가는 이 작품은 또 하나의 낯설음을 준다. 흡사 ‘그’와 ‘나’ 사이를 넘나드는 듯하다. 관객은 그를 보면서, 그가 이야기하는 나(로베르토)를 보는 것이다. 그 둘 사이를 넘나들며 보게 되는 ‘사이’ 의 시간과 중국 안의 아프리카인, 아프리카인들이 사는 중국의 풍경은 그 어디에도 속 하지 않는 또 다른 시공간을 만나게 해준다. 화자로서 멕시코인, 그의 연인은 중국계 호주인, 그가 만나고, 연구하는 있는 이들은 중 국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인, 그리고 다시 중국에서 한국 안산의 사람들. 작품을 보면 서, 다시 우주 밖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상상을 해본다. 멀리서 본 지구는 구분이나 판 단의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주 작은 먼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간의 시대는 보이 지도 않는다. ‘사이’ 혹은 ‘틈’을 본다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경계의 선과 틀 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고, 어쩌면, 그 경계의 이미지를 드러내어 만지게 하는 것은, 낯 선 지구에서 살아가는 ‘자유’와 ‘미래’를 만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 다. 도시와 국가가 사람을 규정하는가? 아니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도시와 국가 를 규정하는가?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장 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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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8

할머니의 먼 집 Dear Grandma

이소현 Sohyun Lee | 2015 | DCP | Color | 95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이소현 Sohyun Lee 제작 Producer 안보영 Boyoung An 협력 프로듀서 Associate Producer 오정훈 Junnghoon Oh 촬영 Cinematographer 이소현, 홍효은 Sohyun Lee, Hyoeun Hong 편집 Editor 이소현, 김형남 Sohyun Lee, Hyungnam Kim 음향 Sound 리드사운드 Lead Sound 음악 Music 권현정 Hyunjeong Kwun 출연 Cast 박삼순, 장춘기, 장춘옥, 이소현, 장병업 Samsoon Park, Choongi Jang, Choonok Jang, Sohyun Lee, Byungeob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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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8

이소현 Sohyun Lee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영화 사운드를 전공하였다. 여행 중 우연히 만난 티베트 친구의 이야기로 처음 카메라를 들게 되었다. 그 후로도 우 연, 혹은 운명적으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 다. 내가 꼭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기록 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들로 나의 인생이 채워졌다. 그리고 지금은 열심히 촬 영을 하고 있다. I majored in filmmaking in university and majored in film sound at graduate school. I started filming after hearing a story from my Tibetan friend who I bumped into during my trip. After that, I kept recording and made documentaries of people who I met accidently or by destiny. I don’t think I must become a documentary director, however my life has been filled with several recorded lives. Now, I’m filming very hard.

Festival & Awards

2015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 Audience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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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8

Synopsis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여름,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할머니가 수면제를 모 아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나는 할머니가 나를 떠나지 못하도록 지키기로 결심 하고 할머니 곁으로 갔다. 할머니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꽃에 물을 주고 마당을 청소하며 당신의 아들과 나에게 정성스러운 밥상을 차려주신다. 변소에 빠진 새를 구해와 나에게 보여주 며 누구보다 활짝 웃으며 날려 보내주자고 하신다. 그런데 왜 할머니는 죽으려고 했을까? 나는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할머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One summer day, I was searching for a job and I heard the shocking news. My grandmother tried to commit suicide by taking pills. I decided to stay with her, so she can't leave me. My grandma wakes up early in the morning, she waters the flowers, cleans her garden and makes us nice breakfast. She saved the bird from drowning in the toilet and she told me to let it fly with big smile. But why did she try to kill herself? By staying with her, I started to understand her little by little.

Director’s Statement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란 나는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좋다. 그런데 예쁘게 한 복을 차려입은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저승으로 시집 갈란다.”라고 말씀하신다. 엄마는 할아버지의 묘에 대고 빨리 할머니를 데리고 가라고 말씀하신다. 아마도 어른들이 생각하는 죽음은 내가 생각하는 죽음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영화의 한국어 제목은 “할머니의 먼 집(Grandma’s way home )”이다. 집에서 집으로 가는 인생의 여정 마지막 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할머니, 나, 엄마, 각기 다른 죽음의 관점을 통해 죽음이 아닌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 I was raised by my grandma when I was young, so I love her the most. She was all dressed up and said "I'll get married in heaven." My mom speaks to my grandfather's grave to take by grandma to heaven as soon as possible. I think the concept of death is very different between me and the other adults. The Korean title of this film is 'Grandma’s way home'. This story is about the journey of life from home to other home. I want to share the story of our lives by different concepts of death by my grandma, my mom, and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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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어떤 판단이나 관점에 앞서, 그저 마음이 먼저 움직일 때가 있다. 이소현 감독의 <할머니 의 먼 집>은 관객의 마음을 그리움으로 움직이며 시작하는 영화다. 어린 손녀인 감독이 애정을 가득 채운 목소리로 “할머니~”를 부를 때마다, 그런 손녀의 부름에 “잉~~”하고 대답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속절없는 그리움에 빠져든다. 부르기만 해도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지는 할머니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는다면, 어찌해야 할까. 손녀인 감독은 자신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주었던 할머니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했 다는 소식을 듣고, 할머니의 삶을 붙잡기 위해 달렸다. 92세의 할머니는 남편과는 오래전 에 사별하였고, 세상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며 하루빨리 이 세상과 결별하는 날만을 기다 린다.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선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할머 니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봐서는 꽃을 가꾸고 동네 사람들과 담소도 나누고 집 안 팎을 돌본다. 손녀는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안타깝고도 아슬아슬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감독의 삼촌이 뜻밖의 사고로 먼저 세상을 뜨자, 자식을 먼저 보낸 할머니는 급 격히 무너진다. 그리고 가족들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특히 감독의 어머니는 할머니가 그 토록 원하는 것처럼, 서둘러 생을 마감하기를 기대한다. 손녀의 입장에서 할머니의 선택 과 여생을 바라보았던 감독은 어머니를 통해서 다른 위치에서 할머니를 바라보게 된다. 감독 자신이나 경험 혹은 주변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사적인 다큐멘터리는 자신의 상황 에 대한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적 개입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지점이자 가장 정치적이고 미학적인 지점일 것이다. <할머니의 먼 집>에서 감독은 할머니 와의 관계 속에서 놓인 손녀와 한 가족의 상처를 들여다보던 감독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 장감을 ‘할머니-어머니-딸’의 관계와 시각 차이를 통해서 균형을 잡는다. 감독의 어머니 와 감독은 언쟁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감독은 “할머니를 그만 놓아주라.”라는 어머니 의 훈계가 자식으로서의 시각만이 아니라 삶의 고단함을 이해하고 있는 동반자의 시각 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일상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것은 “함께 사는 것”이 아니 라는 어머니의 질책이 안타깝지만 사실이라는 것도 감독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감독은 할머니의 집이나 할아버지의 무덤 그리고 감독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이미지들을 보여줌 으로써 질문을 던진다. 저기 먼 곳에 살고 있는 할머니가 스스로 생의 의지를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 우리 역시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생의 의지는 무엇일까.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김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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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9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Areum 박강아름 Areum Parkkang | 2015 | DCP | Color | 93min 6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박강아름 Areum Parkkang 구성 Plot 박강아름, 정성만 Areum Parkkang, Seongman Jeong 제작 Production Company 아름필름 Areum Film 프로듀서 Producer 김문경 Moonkyoung Kim 촬영 Cinematographer 박강아름 Areum Parkkang 편집 Editor 박강아름 Areum Parkkang 테크니컬 슈퍼바이저 Technical Supervisor 오병걸 Byunggeol Oh 디지털시네마 슈퍼바이저 Digital Cinema Supervisor 최정곤 Jeongkon Choi 사운드 슈퍼바이저 Sound Supervisor 김용주 Yongjoo Kom 번역 Translator 이진아 Jinah Lee 출연 Cast 박강아름, 이상우, 김현선, 정성만 Areum Parkkang, Sangwoo Lee, Hyunsun Kim, Seongman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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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9

박강아름 Areum Parkkang 15세 때 아빠의 유품인 8mm 캠코더로 만든 영화를 교회에서 상영하는 것을 처음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10대 때는 주로 젠더와 성에 대해 고민하는 단편영화들을 만들었으며, 당시의 연출작으로는 젠더에 대해 질문하는 <섹스 >(1999)와 10대 여성의 입장에서 자신의 성에 대해 고백하는 <물어보는 거야, 너한테>(2000)가 있다. 20대 초반에는 가난한 청년들이 주인공인 단편들(<유 실>(2004), <파리의 노래>(2004), <똥파리의 꿈>(2006))을 만들다가 20대 후 반이 되면서 여성의 몸을 소재로 한 단편들(<내 머리는 곱슬머리>(2007), <균형 >(2007), <육체의 방>(2008))을 주로 만들기 시작했다. 존 조스트 감독의 수업 을 들으면서 존의 단편영화 <좋은 남자>(2008)에 주연 배우로 참여했다. <좋은 남자>는 전주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상영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를 연 출했다.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는 인디포럼과 인천여성영화제, 제주여성영화 제에서 상영되었다. 현재는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한국의 페미니스트 화가이자 작 가인 ‘나혜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기획중이다. Areum Parkkang at age 15, creates a movie with a camcorder that was left as memento from her father and plays it at her church. She mostly made short films pondering gender and sex when she was a teenager: there are <SEX>(1999), which asks a question about gender, and <ASKING, YOU>(2000), which confesses her sex as a girl teenager. In her early 20s, she made short films covering poor young men, <THE LOST>(2004), <SONG OF A FLY>(2004), <DREAM OF A GREENFLY>(2006) ; in her late 20s, she started to make short films, <MY CURLY HAIR>(2007), <BALANCE>(2007), <ROOM OF THE BODY>(2008) which is mostly about the women's body. While taking director JON JOST's classes, she joined his film <MR. RIGHT>(2008) as a heroine. She made her documentary film debut, <AREUM> in 2015 with her autobiographical stories. She is planning a documentary of Hyesok Na, a Korean feminist artist and writer.ion.

Festival & Awards

2015 인디포럼 올해의 돌파상 Indieforum - Breakthrough of the Year Award 2015 인천여성영화제 Women's Film Festival in Incheon 2015 제주여성영화제 Jeju Women's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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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9

Synopsis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하고 싶은 아름. 그러나 소개팅은 오늘도 실패다. 친구들 은 그에게 조언한다. 너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너는 너를 꾸미려고 하지 않아! 정 말로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내가 예쁘지 않아서일까?. Areum wants to date with someone. However, today another blind date failed. Her friends give her advice. You don't love yourself! You should dress up and take care of yourself! Is it the true reason why I am not loved? Because I'm not pretty?

Director’s Statement

박강아름, 그에게 외모 지상주의란 조소의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반성의 대상이 다. 그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여전히 타인의 시선 앞 에서 전혀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 영화는 사회가 요구하는 미 의 기준을 불편하고 부당하게 여기는 그에게마저 그것이 내면화되어 있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개인은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외모 지상주 의에 대한 비판은 이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그의 실험이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사실적이고도 현실적인 보고이기를 바란다. ​To AREUM, lookism is a subject to be laughed at, as well as it is also a subject of self-reflexion. She always has critical attitude on lookism, but she never sets herself free from other people’s eyes. This film, is also a procedure to self-realise the internalised lookism, even for the director, Areum Parkkang, who feels such beauty the society expects on women to be uncomfortable and unjust. Who makes an individual? We think the critic against lookism should begin with this question. We hope this performance is a realistic and practical report on lo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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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일기는 아마도 타인과의 소통을 목표로 삼지 않는 유일한 글쓰기일 것 같다. 사적이고 내 밀한 기록이라면 편지도 해당될 테지만 그 경우에 구체적인 수신자가 계획되어 있다면, 일 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을 기약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기는 보통 자신을 독자로 가 정하고 그 앞에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처럼 자신으로 수렴되는 작가-독 자 관계라는 면에서 일기란 철저히 ‘나’를 기획하는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박강 아름의 가장무도회>는 카메라로 일기를 써내려간다. ‘나’는 카메라를 일기장 삼아 자신 을 계속 비추이며 제 모습을 낙서 끼적이듯 담고, 전시하고, 대화하고, 행적을 기록한다. 영화에는 우선 뚱뚱하다·패션이 이상하다·단정하지 못하다·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다 등등 나(의 외모)에 대한 타인의 시선 및 평가와 나란 사람의 갖가지 모습을 담은 기 록이 혼재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제 나조차도 나를 대상화하고 있다는 성찰에 닿는다. 또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받고 이를 공유하는 내가 대상화시키는 나는 스스로를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제 이 영화는 더 이상 나와 나만의 관계 속에서 글쓰 기 하는 일기를 쓰지 못한다. 그때 내가 주인공이 되어 올린 가장무도회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관습화된 여러 여성 이미지를 연기하고 수행함으로써 몸에 닿는 반응과 감정 등 을 바탕으로, 젠더화 된 시선과 자기 이미지 사이의 구성 관계를 성찰하는 퍼포먼스이다. 2008년에서 2009년까지의 일기를 중심으로 한 영화는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마지막 장을 완성하게 된다. 그전에 내가 다른 사람들이 예의라고 말하는 옷차림과 외모의 실체 를 고민하거나 그것을 수행했다면, 지금의 나는 좋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안에 서 예의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 두 경우 다 나는 그놈의 취 향 때문에 주변에 웃음을 제공하거나 그로부터 충고를 듣지만, 두 행동방식 사이는 나의 관점에서 매우 다를 것이다. 그것은 행동의 축이 되는 시선이 남에서 나로 이동한 것이 기 때문이다.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가 가진 재기와 용기는 자신을 적어나가는 가장 솔직한 행위로 써의 일기로부터 스스로에게 내재된 타인의 시선을 확인하고, 나아가 다시금 그것을 성 찰하고 갱신하는 나의 쓰기로 이어지는 과정 전체에 흐른다. 결국 영화에 존재하는 두 번 의 ‘가장무도회’는 타인의 시선에 대항하는 두 개의 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가장무도회에서 내가 시선과 관습에 의해 구성되는 자신을 전시하며 그에 대해 항의한다 면, 두 번째 무대에서는 자기를 한껏 주장하고 노는 춤사위를 벌인다. 그리고 ‘나’ 글쓰기 는 그렇게 익어가고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채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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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10

같이

Solidarity: today, and every day 이병기 Byungki Lee | 2016 | HD | Color | 50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이병기 Byungki Lee 제작 Producer 이병기 Byungki Lee 촬영 Cinematographer 김소람, 김태희, 윤가현, 전병찬, 이병기 Soram Kim, Taehee Kim, Gahyun Yoon, Byoungchan Jeon, Byungki Lee 편집 Editor 이병기 Byungki Lee 출연 Cast 남기삼, 임성숙, 장보아, 이병기, 숭실대 청소노동자들 Kisam Nam, Sungsuk Im, Boa Jang, Byungki Lee, The cleaning workers of Soongil University 내레이션 Narrator 이병기 Byungk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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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0

이병기 Byungki Lee 학교에서 언론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물론 배운 걸 다 까먹었다는 것이 함정. <같이 의 가치>는 전작인 <무노조서비스>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꾸준히 다큐멘터리 작업 을 하는 것이 최근의 장래희망. 2014년에 연출한 <무노조서비스>는 인디다큐페스티 발2014에서 상영한 바 있다. Byungki Lee majored Journalism and Politics, but actually forget all now. <Solidarity: today, and every day> is his second documentary. His hope is that he can make documentaries continuously. His predecessor, <Nonunion Service> was screened at SIDOF 2014.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77


국내신작전 10

Synopsis

대학생인 ‘나’는 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천막농성 이후 1년 째 그들을 기록하고 있 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찍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청소노동자들과 보낸 지난 1 년의 시간은 어떤 의미였을까. I am a college student and have recorded sanitation workers of his school for a year after they went on sit-down strike. I don’t know the reason why I still film them. What does the time I spend with them mean to me?

Director’s Statement

처음의 마음은 그랬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하자!! 하지만 작업을 진행 하는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 대해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불편한 마음과 ‘오늘’ 에 대한 고민들이 계속 나를 괴롭혔다. 계속 휘청대고 있을 무렵, 촬영본들을 다 시 보기 시작했다. 내 불안과 휘청댐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연대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였구나. 누군가는 청소노동자 투쟁에 함께 했고, 또 청소노동자들은 그 마음을 이어 다 른 이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나도 이 연대의 마음들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 며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I just wanted to record them at the first time. But as the process went on, I started to suffer from indisposed feeling on my college and worry about “now”. Someday I watched my footage again and realized that my anxiety and wandering was caused by “the value of solidarity” that I wanted not to disappear. Some people joined the struggle of sanitation workers and they joined another struggle for solidarity. So I try to finish this film with my hope to bring this soul of solidarity to an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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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다큐멘터리를 찍다 보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질문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거대한 벽 이 되어 나의 앞길을 가로막곤 한다. ‘이렇게 누군가를 계속 찍기만 하는 게 가치 있는 일인가?’에서 시작한 질문을 수차례 통과하고 나면, 어느새 ‘못생긴 녀석’이 내 앞에서 빙긋 웃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관람하고 있는 다큐멘터리는 작품을 제작하는 동안 감 독 자신을 괴롭혀온 질문들에 대한 여물지 않은 답일지 모른다. 이병기 감독은 1년 동안 학교 청소 노동자를 담고 있지만 왜 촬영하고 있는지 몰라 자기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보수적인 자란 감독은 무한도전 멤버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서울 로 상경해, 부모님 등골이 휘는지 모르고 캠퍼스 생활을 즐긴다. 군대에 다녀온 감독은 학교 내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켜본다. 어머니들은(학생들은 청소 노동자들을 ‘어 머니’라고 부른다.) 노동법을 무시하고 인권침해를 일삼는 등 노동부조차 ‘불량 사업장’ 으로 꼽은 청소용역업체 퇴출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학내 민주주의를 외치 던 운동권 선배는 용역업체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학 총무처장이 되어 예전에 지키려 는 가치를 배반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 편이 되어줄 것 같던 학생들은 학교라는 경 제주체의 입장에서 관리자처럼 어머니들에게 따져 묻는다. 감독은 아름다운 인생의 2 막을 열어 줄 것 같던 대학의 더러운 이면을 아프게 들여다보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불 안한 시대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감독은 인생 선배인 어머니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같이’의 가치를 몸으로 실천하는 걸 곁에서 지켜보며 그 답을 찾는다. 헬조선에서 N포세대로 살아가며 막 대학을 졸업한 감독의 사정과 달리 영화는 무겁지 않다. 아마도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켜보며 얻은 기운 덕일 것이다. 그 기운에 취해 감독은 섣불리 ‘답’을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감독이 제시한 여물지 않은 답을 받아 들 고 다시 한 번 내게 질문해본다. 불안한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수 없 이 묻고 물어도 나 역시 감독과 같은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우리, 같이! 다큐멘터리 감독 박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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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10

그녀들의 점심시간 Ladies' Lunchtime

구대희 Daehee Koo | 2016 | HD | Color | 50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구대희 Daehee Koo 제작 Producer 박경원 Kyungwon Park 촬영 Cinematographer 박경원, 이효림, 구대희 Kyungwon Park, Hyorim Lee, Daehee Koo 편집 Editor 구대희 Daehee Koo 촬영지원 Camera Support 김강수, 이샘물 Kangsoo Kim, Saemmul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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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0

구대희 Daehee Koo 미디액트 초보 비디오 프로젝트, 줌마네 두 번째 영화제작모임 등에서 영화를 공부했 다. 2014년에 연출한 <어떤 둘째>는 2015 인디다큐페스티발, 2015 DMZ국제다큐영화 제에서 상영했다. I've been learning and studying film in non-formal institutions like Mediact, women's organization and so on. <A Second Daughter> directed in 2014 years was screened in 2015 Seoul Independent DOcumentary Film Festival,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81


국내신작전 10

Synopsis

네 노인정, 점심밥을 밥솥에 안치고 나서 회장 영순씨는 다른 할머니들과 옥수수를 다듬는다. 오늘 점심 당번인 남편이 요리할 동안 그림 작가 지영씨는 밀린 마감 작 업을 계속 한다. 여고생 지수과 친구들은 맛없는 급식 대신 햄버거를 몰래 배달 시 켜 먹으며 다이어트 이야기를 한다. ...각양각색 여자들의 점심시간 풍경,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여자들의 삶과 이야기들. Mrs, Sukja, a cleaning lady working for a racetrack, feels bad in hot weather and has no appetite, but forces herself to eat a few mouthfuls for the afternoon work. Ms. Young-soon, president of a senior citizen’s communit center, makes rice for lunch and prepares corn for cooking with other seniors in the center. Jiyoung, who is an illustrator, keeps doing her backlog of work while her husband is on duty cooking today’s lunch. And we see a group of highschool girls talk about how to lose weight while skipping the terrible school meals and chewing bugers which they have had delivered surreptitiously ....The diverse lunch times of ladies and their lives and stories.

Director’s Statement

<그녀들의 점심시간>은 ‘점심시간’이라는 특정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 소재를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연령별, 직업별, 상황별로 다 양한 여성들의 점심식사 사례들을 수집하여 비교 대조하되, 노동·몸·관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 한다. 즉 이 영화는 ‘점심시간’이라는 바로미터를 통 해서 한국에서 여성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더 나은 삶에 대 해 고민해보고자 하는 작업이다. Ladies’ Lunchtims is a documentary film focusing on women’s lives around the topic of “lunchtime”, which involves temporal, spatial, and situational constraint on their lives. The collection of cases varies in the respects of age, occupation and the situation in which they are set. Our primary interest is 3 keywords – labor, the body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m. This film is a work showing how women are managing their life in contemporary South Korea with “lunchtime” as a barometer for exploring what makes a bette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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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점심시간만큼 개인의 생활방식 및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식사시간이 또 있을까? 세 끼의 식사 중,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까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나의 점심시 간’은 그래서 어떤 때는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굉장 히 괴로운 시간이기도 하다. 점심을 혼자 먹는 것이 불편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만 몇 천 번 이상의 점심시간을 보내고 나서인지 여느 때는 밥을 혼자 먹는 그 잠깐의 시간이 가장 편하고 나다워 질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그녀들의 점심시간 >에 기록된 그녀들의 점심시간은 각각 그녀 개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잠든 아 이가 깨기 전까지 아주 잠깐 동안 갖는 혼자만의 점심, ‘엄마’라는 사회적 역할(이미지) 에서 벗어나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 집중해서 먹는 건강식단, 직업적 특성 상 하루 종 일 일하는 노동환경에서 동료들과 간단히 해결하는 식사, 비록 어제 먹다 남은 음식으 로 대충 때우는 식사지만 잠시 쉴 수 있는 시간, 입맛이 없어도 오후업무를 위해 억지로 떠먹는 몇 숟갈의 식사, 동네 경로당 회원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힘들지만 노동과 봉사 그 경계 사이에서 ‘일하는 여성’의 정체성을 갖고 준비하는 식사 등 이토록 한 시간 남짓 갖는 점심시간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점심시 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여성의 몸, 사회적 역할, 노동, 관계 등의 키워드와 연결하여 삶의 다양한 면면을 드러낼 수 있도록 접근한 감독의 아이디어가 빛난 작품.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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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11

김수영, 불온한 시절

Kim, Sooyoung, the Period of Turbulence 권라임, 김건영, 문종현, 배혜원, 오온유, 임정서 Lime Gwon, Geonyoung Kim, Jonghyun Moon, Hyeweon Bae, Onyou Oh, Jungsue Sue Lim | 2015 | DCP | color+B&W | 31min 54sec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욕 yoke 제작 Producer 욕 yoke 촬영 Cinematographer 욕 yoke 편집 Editor 욕 yoke 미술 Art Director 욕 yoke 음향 Sound 욕 yoke 내레이션 Narrator 문종현, 오시원 Jonghyun Moon, Siwo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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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1

권라임, 김건영, 문종현, 배혜원, 오온유, 임정서 Lime Gwon, Geonyoung Kim, Jonghyun Moon, Hyeweon Bae, Onyou Oh, Jungsue Sue Lim 여섯 명이 모여 그룹 ‘욕’을 만들어 다큐멘터리 작업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Six pepple gathered and made group 'yoke'. They are doing various activities such as documentary direction and etc.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85


국내신작전 11

Synopsis

여섯 명의 사람은 김수영이 생전에 쓴 시와 산문을 읽고, 그 속에서 발견한 키워드를 글이 쓰인 시대와 현재의 시점에서 다각도로 바라본다. 공간과 온도, 영상과 음악을 통해 대한 민국 현대사는 재구성된다. 1) 이게 무어야 – 오온유, 김건영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쓴 일주일 간의 일기. 화자는 평생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서울이 낯설다고 말한다. 그를 통해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은 화려하지만 괴이하다. 2) 작가와 그의 문제 – 배혜원, 임정서 이른바 혁명이라는 것에 대한, 혁명 공약에 대한 재현과 해체. 3) 회당, 선전, 음악 – 문종현, 권라임 Six members of Yoke read essays and poems of Kim Sooyoung, branching out researches based on the keywords found from the text. Looking back and looking at the present with various perspectives, the Modern Korean History is reconstructed through different spaces, temperatures, moving images and music. 1) What in the World by Onyou Oh, Gunyoung Kim A collection of journals of a week written by a person born and raised in Seoul. The narrator has spent the whole life in Seoul but considers the city an unknown world. The landscape of Seoul described by the narrator looks gorgeous and grotesque at the same time. 2) The Writer and His Problem by Hyeweon Bae and Jungsuh Sue Lim The deconstruction and re-written manifesto of the so-called revolution announcement from the 1960’s. 3) Hall, Propaganda, Music by Lime Gwon and Jonghyun Moon During Kim Soo-young’s lifetime, the Citizens’ Hall and Daehan News were the spaces of propaganda. The music played within them was related with the authorities in every way.

Director’s Statement

과거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바라보는 창이 된다. 우리는 따로 또 같이 각자가 발견한 창으로 과거와 현재 곳곳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1) 이게 무어야 – 오온유, 김건영 1950년대와 1960년대를 거쳐 2010년대에서 바라보는 서울 혹은 대한민국에 관하여. 2) 작가와 그의 문제 – 배혜원, 임정서 1961년 5월 16일에 일어난 일을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3) 회당, 선전, 음악 – 문종현, 권라임 ‘정치의 심미화'에 대하여. The past does not only remain in the past. It rather becomes the window for looking at the present. The members of Yoke tried to scrutinize the different aspects of the past and the present through the windows each had found. 1) What in the World by Onyou Oh, Gunyoung Kim About Seoul or the Republic of Korea, seen in 2010’s through the 1950’s and the 1960’s. 2) The Writer and His Problem by Hyeweon Bae and Jungsuh Sue Lim On how to describe what happened on the 16th of May in 1961. 3) Hall, Propaganda, Music by Lime Gwon and Jonghyun Moon Thoughts on the aestheticization of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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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근현대 서울의 정치적일상적 장면들에 대한 파운드 푸티지와 김수영의 만남을 통한 이 중적 의미의 구사’라고 한 줄로 줄일 수 있을 <김수영, 불온한 시절>은 오온유, 김건영의 <이게 무어야>, 배혜원, 임정서의 <작가와 그의 문제>, 문종현, 권라임의 <회당, 선전, 음 악> 세 단편을 포함하고 있다. 박정희의 연설을 중심으로 한 <작가와 그의 문제>와 김종 필과 예그린악단을 중심으로 다룬 <회당, 선전, 음악>의 경우, <미국의 바람과 불>, <지 나가는 사람들>의 김경만 감독과 김수영의 종합 버전이다. 대한늬우스의 재편집, 재구 성을 통하여 전혀 다른 의미들을 만들어내는 김경만 감독의 그림자가 이 작품들의 “시 의 탐침”을 빛내고 있고 김수영의 글귀들이 그 첨탑 벽면에 빼곡히 그래피티 되어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지루할 수 있을 독재시대의 굴곡에 대한 비판을 정신없이 보고 듣고, 또한 ‘읽어나가게’ 된다. 한편 <이게 무어야>의 경우, 상기한 두 작품에 비해 무게중심을 김수영에 둔다. 시대에 현현했던 그의 서울에 대한 구절들(사운드)은 오늘날 웹상에서 떠도는 서울의 모습(이미지)과 병치될 때 어떻게 읽힐 것인가. 서울이라는 공간의 표피 하의 정서도, 표피의 외면을 겉도는 댄디들의 정신분열도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김수영에 대한 메타적 오마주로도 볼 수 있는 이 작품들을 보다 보면, 그의 산문 “시여, 침을 뱉어라”의 한 부분이 떠오른다.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이지 시를 논하는 사람이 아니며, 막상 시를 논하게 되는 때에도 그는 시를 쓰듯이 논해야 할 것이다. … 다음 시를 쓰기 위해서는 여태까지의 시에 대한 사변을 모조리 파산을 시켜야 한다.” 1) 감독들은 어쩌면 시를 쓰기에 너무 기억력이 좋다. 처음부터 시를 쓸 생각은 없었을지 도 모른다. 김수영을 다룬다고 해서 김수영의 정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김수영을 다룸에 있어서 문학도들이 가질 법 한, 경전을 대하는 듯한 태도를 감추지 않 는 점을 고려하면, 김수영과 거리를 두고 그를 푸티지의 재물로 삼고 있는 것 같지는 않 다. 이들의 작품과 이들이 김수영을 대하는 태도는 진지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금의 시대에 김수영을 읽은 이들은, 김수영의 산문에 깃든 맛, (김수영에 따르면)“세계의 계 진”을 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역사가 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아직도 서울 아래에 살 아있는 그 무언가에 대한 김수영의 입을 빌린 재고. 2016년도가 지나가고 있지만 세상 도 사람들도 변하지를 않았다고. 아직도 옛 구절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1) 김수영 전집 2 산문, 김수영, p.397-398, 민음사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권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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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1

1968년, 눈물의 영화 The film of tears, 1968

권진경 Jinkyeong Kwon | 2016 | HD | Color+B&W | 8min 29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권진경 Jinkyeong Kwon 제작 Producer 권진경 Jinkyeong Kwon 편집 Editor 권진경 Jinkyeong Kwon 음향 Sound 김혁중 Hyuk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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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1

권진경 Jinkyeong Kwon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2015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올해의 초점’ 섹션에서 상영했던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의 공동 연출자로 참여하였다. 현재 한 국독립영화협회 비평, 상영 분과에서 활동 중이다. She majored film in Graduate School of Media, Sogang university. She took part in co-director of <Audio-Visual Film Critique> that was a showing as SIDOF Focus in Seoul Independent DOcumentary Film & Video Festival 2015. And now, she is working in department of critism and screening, The Association of Korean Independent Film & Video.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89


국내신작전11

Synopsis

본 작품은 1968년 겨울 남산에 올라가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며 부둥켜 우는 남 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60년대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극중 인물들이 좌절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연이어 이어진다. 그리고 이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시 시대상에 원인이 있었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근본 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영화는 마무리된다. The film starts story about man and woman climb Namsan Mountain in 1968, and They cry holding in their’s arms, lamenting their hard fate. Then, The scenes that the characters represented in Koreans films of sixty experience frustration and shed tears are connected in a row. And The film wants to reveals that the reason the characters in Koreans films of sixty become lethargic result from in the 1960s, the times of Korea. The characters in the 1960’s films have will to live in the grim realities. But, they can’t reslove a fundmental matter about their’s and that’s the end of the movie.

Director’s Statement

본 작품은 1960년대 후반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오열, 탄식 이미 지를 모아 새롭게 편집하여 당시 암울한 시대상을 그리고자 하는 파운드 푸티지 (Found footage) 영화다. 신파적 영화가 큰 인기를 끌 정도로 대중들 사이에 절 망적인 세계관이 팽배했던 1960년대 후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헬조선’, ‘수 저계급론’ 등 현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신조어가 연이어 탄생할 정도로 청년층의 불안과 절망, 분노가 가득한 요즘. 1960년대 후반은 희망보다는 좌절로 가득한 세계를 반추하게 하는 거울이다. 눈물로써 고통을 감내하며, 하루하루를 묵묵히 버텨내었던 1960년대 후반 사람 들의 이야기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60년대 후반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불안과 절망, 분노의 장면을 재구성한 영상을 통해 절망적인 세계인식이 팽배했던 60년대 후반 그리고 2016년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This film is a found footage film. And this film gathered image of sobbing, sigh appearing Korean movie in the late 1960’s. So, I assemblage this films, and then want to express the times that were doom and gloom in the late 1960’s. But, this film say not only in the late 1960’s which surged desperate world among the public but the phenomenon that young peoeple today are filled with anxiety and despair. I wonder the story of people in the late 1960s that had been endured the pain as sheding tears was how come to us today. And I want to consider the Korea of today through the film made in the late 1960s. So, I reconstructed the scene where the characters are angry, despair which are outstanding feature in the late 1960s the Korean film. Therefore, this film is essay film about 1960s Korean movie, but also South Korea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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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이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는 감독이 작성한 옆의 시놉시스와 연출의도를 읽 어보면 될 것이니, 이 영화를 소개하는 글은 이 영화의 방식을 따라서 한번 써 보기로 한 다. 즉, 이 글 역시 말들의 컴필레이션이다. 왜 이렇게 글을 쓰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 것이다. 먼저 돈이 없어 결혼을 할 수 없는 남녀가 오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랑이(은) 눈물 의 씨앗(나훈아)’이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바로는 그 사랑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자본주의의 계급모순이었다. 뒷부분의 대사, ‘이유가 있다면 다 같이 빈 털터리인 것뿐이에요.’ 다음으로 유부남에 속아 처절하게 절규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모 두가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임선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고, 그저 눈물 만 흘릴 뿐이다. 눈물은 무기력하다. 눈물은 책임소재를 흐리며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게 한다. 눈물 의 영화는 그렇게 우리에게 눈물을 강요한다. 중간 부분의 대사, ‘무엇 때문에 우리들의 진실 앞에서 눈을 가려버리는 거야?’ 눈물은 시야를 가린다. 불행의 원인을 외부가 아니 라 자기 안에서 찾도록 만든다. 그래서 눈물은 어리석다. ‘어떤 종류의 눈물은 (다른 사 람들을 속인 뒤에) 자주 자기 자신을 속인다(라 로슈푸코).’ 이렇게 눈물은 위선적이다. 그래서 눈물의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흘리는 눈물은 위험하다. ‘진짜 눈물의 공포(슬라 보예 지젝)’를 말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가짜 눈물’의 ‘진짜 공포’이다. ‘배우는 지칠 뿐이고(가짜 눈물), 비탄에 잠기는 것(진짜 공포)은 당신입니다(드니 디드 로).’ 희망과 의지를 절망과 체념으로 바꾸어 놓는 세상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오직 눈물을 흘리는 것뿐. 눈물은 그저 자신의 불행을 더할 뿐이다. 눈물이 남기는 것은 오로 지 눈물자국뿐이다. 영화는 해결책으로서 저항의 행동을 할 것을 제안한다. ‘첫사랑에 눈물 흘릴 때 그땐 정 말 철부지였지(진짜 노동자).’ 그런데 중간의 자막, ‘참기 힘든 고통이 뒤따른다.’ ‘무엇보 다도 확신이 없다.’ 이렇게 눈물은 공포이자 불확실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 고만 있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 ‘너는 너를 슬프게 만드는 것들만큼 비정하고 잔인해야 한다(이성복).’ 이 영화의 교훈은 우리가 왜 눈물을 흘리게 되었는지를 사유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 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눈물이었다는 깨달음이다. 영화감독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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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11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A Clean, Well-Lighted Place

고재홍 Jaehong Go | 2015 | HD | Color | 21min 23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고재홍 Jaehong Go 제작 Producer 고재홍 Jaehong Go 촬영 Cinematographer 고재홍 Jaehong Go 편집 Editor 고재홍 Jaehong Go 녹음 Recording 고재홍 Jaehong Go 미술 Art Director 고재홍 Jaehong Go 음향 Sound 이주석 Jusuk Lee 내래이션 Narrator 고재홍 Jaehong Go 출연 Cast 고재홍 Jaehong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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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1

고재홍 Jaehong Go 28살.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 살고 있다. 연출작으로는 <자기만의 방>(2014), <네모빛>(2015)이 있다. 28 years old. He was born in Seoul and I still live in Seoul. He directed <A Room of One’s Own>(2014), <Still Light>(2015).

Festival & Awards

2014 부산국제영화제 비프 메세나상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BIFF MECENAT Award 2014 서울독립영화제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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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 11

Synopsis

대학교에 다닐 때 한 영문학과 교수가 내게 말했었다. ‘문학이 삶의 지도가 되어 줄 것이다.’ 당시엔 흘려들었던 그 말이, 졸업을 하니 점점 와 닿기 시작했다. 내 가 바라보는 사회의 풍경 속엔 당시 수업 시간에 배웠던 문학의 문장들이 겹쳐져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자주 길을 잃었고 답답한 마음에 교수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One day at university, an English literature professor told me. 'Literature may be a map of your life.' It slipped my mind that time, but I come to realize that as I graduated. Landscape of this society overlapped with the sentences of literature I've studied. However, I felt somewhat lost so often - so I started to write letters to the professor feeling desperate.

Director’s Statement

어느 날 신문을 펼쳤다. ‘20대 조울증 환자 급증’, ‘해마다 신입생의 음주로 인한 사 망 증가’, ‘한 고시생의 외롭고 쓸쓸한 죽음.’ 어느 날 지하철을 타러 갔다. 수많은 직 장인들의 다리 사이로 더덕 껍질을 벗기던 할머니가 공무 집행 요원에게 끌려가고 요한 계시록을 나눠주던 여자가 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 날 꿈을 꿨다. 아주 높 은 곳에 올라가 아슬히 서 있는 꿈이었다. 어떤 말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삶은 어리석은 자에 의해 쓰였다’, ‘당신들은 길을 잃은 세대요.’, ‘모든 것이 허무 그리고 허무 그리고 허무였다.’ 대학교 시절 영문 학 시간에 배웠던 문장들이었다. 내가 지금 보고 느끼는 것과 과거에 읽었던 것들을 부딪쳐 보고 싶었다. 그것을 통 해 길을 찾고 싶었다. One day, I unfolded a newspaper. '20's bipolar disorder rapidly increases,' 'dead from heavy drink at welcoming ceremony in university,' 'lonely death of a civil servant examinee'. One day, I got on the subway. I saw an old woman selling vegetables on the subway passage floor was expelled by a public service worker and a missonary lady holding bible(The Revelation to John) on her hand just staring at it. One day, I dreamed a dream - standing precariously at some very high place. Some sentences constantly circled round in my head - "Life is a tale told by an idiot”, " You are all a lost generation”, “It was nada y pues nada y pues nada” - The sentences I learned in my English literature classes in university. I wanted to connect the things I see and feel currently to the things I read in the past. Doing so, I wanted to find a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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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영문학을 전공한 졸업생이 자신의 교수에게 편지를 보낸다. 자신이 탐독했던 셰익스피 어와 헤밍웨이의 글귀들을 다시 떠올린다. 작품 속 화자는 왜 교수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이 편지글은 교수에게 보낸다기보다, 지금 자기에게 닥친 상황에 대해 성찰하며, 스스로에게 보내는 것일 수 있다. 이 작품은 편지 형식의 내레이션이 바탕이 되지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 내려 가는 에세이와도 같다. 이 에세이는 자신이 지금을 살아가면서 느꼈던 세상 풍경에 대 한 조롱과 아이러니, 무기력함, 불확실성 등이 담겨있다. 또 중간중간 자신의 감정 상 태와 일치하는 문학작품의 구절이 인용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언어’와 ‘문자’로 이 루어진 것은 아니다. 제목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불빛에 관한 이미지와 풍경들에서 느 끼는 감정들을 자유로운 카메라 움직임으로 시각적 운율을 맞추어나가고 있다. 이미지 를 찾아내고 화면에 담아내는 감독의 독특한 시선을 만나는 것은 이 작품이 가진 또 다른 매혹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 길을 나서는 것은 매우 힘들다. 희망이 고문이 되어 버린 시대 속에서 가슴은 쓰라리고, 빈 주머니의 허전함은 그 어떤 것으로도 메울 수 가 없어져 버렸다. 절망이라는 것도 사치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믿었던 가치와 신념마 저 거리를 다니다 보면, 온갖 낯선 사람들과 풍경들이 세상을 뒤튼다.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감독은 그 낯선 세상 속을 걷고 있다.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은 존재하 는 것일까? 흡사 이런 질문을 떠올려 봤을 수도 있다. 이렇게 낯선 땅에서 발딛고 살아 가기 위해 채워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이 남아있었을까? 채우기 힘든 허무 한가운데로 빠 져들어가는 것밖에는 다른 수가 없었을 것 같다. ‘허무’라는 너무나 무거운 짐은 침잔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 힘겨운 시간 속에 남겨진 감독의 성찰의 빛 은 어떻게 낼 수 있을까?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장 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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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2

광화문의 어떤 하루 A day in Gwanghwamun

김경만 Kyungman Kim | 2015 | HD | Color | 13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김경만 Kyungman Kim 제작 Producer 김경만 Kyungman Kim 촬영 Cinematographer 김경만 Kyungman Kim 편집 Editor 김경만 Kyungman Kim 타이틀 디자인 Title Design 김재경 Jaekyung Kim 사운드 믹싱 Sound Mixing 고은하 Eunha Koh 보이스 오버 Voice Over 박현영 Hyunyou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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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2

김경만 Kyungman Kim <미국의 바람과 불>(2011), <시간의 소멸>(2013), <삐 소리가 울리면>(2014) 등 을 연출하였다. 2015년에 연출한 <지나가는 사람들>은 2015 인디다큐페스티발 에서 상영되었다. His filmography includes <An Escalator in World Order>(2011), <Destruction of Time>(2013), <Beep>(2014). His documentary <People Passing By>(2015) was screened at the Seoul Independent DOcumentary Film & Video Festival 2015.

Festival & Awards

2015 서울노인영화제 Seoul International Senior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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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2

Synopsis

2014년 6월 1일 세월호 참사 46일 후, 6.4 지방선거 3일 전. 광화문에서 우리 시 대의 후안무치함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그 밖의 여러 사람들 을 만나게 된다. June 1st 2014, that day was 46th day after the Sewol Ferry incident and 3 days before 2014 Local Election. I saw the disgrace of our age at Gwanghwamun. But accidentally, I met several people there.

Director’s Statement

그날 하루 동안 만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만들게 했다.

People I met on that day make me finish this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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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2014년 9월, 한 언론사의 신문에는 “목소리 큰 집단들이 없는 광화문광장은 대신 1인 시위 의 천국이 됐다. 집단적·조직적 집회가 사실상 불가능한 광화문광장에서는 장애인 영화 관 람권 보장, 반도체 노동자 인권 보호,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촉구, 총선 투표 독려 등 다 양한 이슈의 1인 시위가 이어져 왔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작지만 다양한 목소리들이 공존할 수 있는 광장의 본래를 의미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보인다. 그런데 이 기사 속의 ‘목소리 큰 집단’이 누구인지를 찬찬히 살펴보면, 기사의 의도가 너무 악의적이어서 아찔해질 정도다. 기사 속의 ‘목소리 큰 집단’은 바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그들 의 고통을 공감하는 시민들을 뜻하는 것이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너 무나 커서 다른 시민들의 자율적인 목소리들이 잠식당했음을 한탄하면서, 광화문 광장의 1 인 시위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세월호 농성장이 이제 그만 철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 론을 도출한다. 이토록 지독하게 악의적이고 날카로운 적개심을 합리적인 척하는 언어로 포 장하여 꺼내놓은 언론사는 바로 조선일보였다. 조선일보의 이 기사를 보면서 너무나 분노스러웠지만, 한편으론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었다. ‘집회의 자유’는 그 자체로 진보적인 것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 전유해야할 정치적인 언어이 고, 소위 ‘진보 진영’은 이 힘겨루기에서 밀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월 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밝히고자 하는 사회적 의지를 단순한 ‘진영 논리’로 뒤틀어버렸음에 도 그것에 대한 비판은 참으로 무력함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러 번의 선거를 통해 서 이미 경험한 사실이지만, 새누리당의 방식은 조선일보와 무척 닮아있다. 김경만 감독의 <광화문의 어떤 하루>는 바로 이러한 현실을 간결하면서도 선명하게 담아내 고 있다.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카메라는 “도와주세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는 피켓을 들고 사람들의 얼굴을 찬찬히 비춘다. 세월호 농성장 한가운데에서 펼쳐진 피켓은 세 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통해 변화를 촉구하는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보였다. 이때 한 남성 이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방해하고자 의도가 분명했다. 그러자 화면 에는 “도와주세요.”라는 호소력 짙은 피켓을 들고 있던 사람들의 붉은 자켓에 선명하게 박혀 있는 “새누리당”이란 글씨가 보인다. 게다가 그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 실시된 2014년 6.4 지 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당직자와 의원들임을 알게 되는 순간, 이 모든 의미는 역전된다. <광화문의 어떤 하루>는 세월호 농성장 한가운데서 펼쳐진 새누리당의 선거운동을 이미지 의 정보와 배치를 적절하게 조절함으로써, 지금 한국 사회의 아이러니한 정치적 상황을 명증 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편의 우화 같은 <광화문의 어떤 하루>는 4.13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푯말을 들고, 우리 앞에 다가왔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김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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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2

알바하는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 The Movie for Part-time Job 서원철 Woncheol Seo | 2015 | HD | Color | 14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서원철 Woncheol Seo 조연출 Assistant Director 문지호 Jiho Mun 촬영 Cinematographer 박민아, 조현진, 김태원 Mina Park, Hhunjin Joe, Taewon Kim 편집 Editor 서원철 Woncheol Seo 출연 Cast 이희준 Heejun Lee 내레이션 Narrator 서원철 Woncheol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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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2

서원철 Woncheol Seo 용인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2015년에는 단편 영화 <구토>를 연출했다. He studies at the YongIn university. He directed a short film <Vomit>(2015)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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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2

Synopsis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내가 주휴수당을 받았던 사건을 보여준다. 현재 이희준 씨 도 주휴수당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과연 이희준 씨는 받을 수 있을까? 또한 노 동청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사장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위장 면접 을 시도한다. It shows the event that I paid extra benefit as a part time worker. Also Lee hee-jun trying to receive the weekly holiday benefit. Can he get the benefit? I also checking The Seoul Regional Labor Administration and trying to process the fake interview for knowing true minds of employers.

Director’s Statement

주휴수당을 당연하게 주지 않거나 몰라서 주지 않는 사장님들을 비판한다. 내가 겪어봤기에 힘든 것을 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생인 관객들에게 주휴수당을 요구 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었다. To criticize an employer who do not pay the weekly holiday benefit. As experienced before, I understand the how hard situations part timer meet with. So, I made the movie to encourage the part timer aud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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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누구나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에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당연 ‘급여’일 것이다. 그렇다 면 과연 우리는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당한 급여를 받아온 것일까? 14분의 단 편 다큐멘터리 ‘알바하는 당신이 꼭 봐야 할 영화’는 우리에게 이에 대한 한 가지 물음을 던진다. “혹시... 주휴수당 아세요?”. 주휴수당이란 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주, 휴일 에는 일을 하지 않아도 1일분의 임금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는 근로기준법상의 제도 이다. 우리가 몰랐던, 혹은 알면서도 사장님 눈치를 보며 어물쩍 넘어가고 말았던 ‘주휴 수당’에 관해 영화는 마치 친구에게 말해주듯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아르바이트생이 자 신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방법에 대한 일종의 교육 다큐멘터리인 셈이다. 영화는 서원철 감독 자신의 화려한 아르바이트 경력과 그 과정에서 받지 못 했던 주휴 수당을 노동청을 통해 받아낸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다큐멘터리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카메라는 이어서 주휴수당을 받지 못한 채 9개월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오고 있는 자신의 친한 친구 ‘희준’의 이야기를 담는다. 편의점 사장님과의 친밀한 관계 때문에 주휴수당에 대해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겠다고 하는 그의 모습은 꼭 아르바이트 사장님 앞에서 머뭇거리는 ‘나’이자 ‘내 친 구’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그는 과연 자신의 권리이자 정당한 노동의 대가인 주휴수 당을 받을 수 있을까? 최저임금은 매 해 아주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예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아르바이트생 의 기본 권리인 주휴수당 제도는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고용자에게 주휴수당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눈치 없는 행동이나 파렴치한 짓으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 상황은 너무나도 씁쓸하게 다가온다.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에도 눈치를 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논 의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휴수당과 같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제도부터 제대로 시행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리의 권리가 침해되 고 있다면 우리 스스로가 움직여야 권리를 쟁취할 수 있는 것. 영화는 소심한 우리 청 춘들에게 정당한 권리의 요구를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영화가 끝 날 때쯤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아르바이트에 대 한 주휴수당을 계산해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거나, 지금 하 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가 봐야 할 영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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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2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Act as a media in Miryang

방준극, 유민아, 전상의, 박주환, 이인현, 최승철, 문성준, 엄희찬, 백선, 주강민, 황지민, 련, 최종호, 윤가현, 윤형근, Jungeuk Bang, Mina Yu, Sangui Jeon, Juhwan Park, Inhyeon Lee, Seungcheol Choi, Seongjun Moon, Huichan Eom, Seon Baek, Gangmin Ju, Jimin Hwang, Ryeon, Jongho Choi, Gahyeon Yoon, Hyeonggeun Yoon | 2015 | HD | Color | 54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방준극, 유민아, 전상의, 박주환, 이인현, 최승철, 문성준, 엄희찬, 백선, 주강민, 황지민, 련, 최종호, 윤가현, 윤형근, Jungeuk Bang, Mina Yu, Sangui Jeon, Juhwan Park, Inhyeon Lee, Seungcheol Choi, Seongjun Moon, Huichan Eom, Seon Baek, Gangmin Ju, Jimin Hwang, Ryeon, Jongho Choi, Gahyeon Yoon, Hyeonggeun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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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2

방준극, 유민아, 전상의, 박주환, 이인현, 최승철, 문성준, 엄희찬, 백선, 주강민, 황지민, 련, 최종호, 윤가현, 윤형근 Jungeuk Bang, Mina Yu, Sangui Jeon, Juhwan Park, Inhyeon Lee, Seungcheol Choi, Seongjun Moon, Huichan Eom, Seon Baek, Gangmin Ju, Jimin Hwang, Ryeon, Jongho Choi, Gahyeon Yoon, Hyeonggeun Yoon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제작팀은 6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5일간 밀양의 곳 곳을 다니며 영상, 소리(라디오, 음악),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로 멈추지 않는 밀양 주민들의 삶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았다. Act through Media! in Miryang Production Team is captures lives and struggle of Miryang inhabitants with various media such as video, audio and magazine from June 2nd to June 4th.

Festival & Awards

2014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4 서울환경영화제 한국영화경선 대상 Green Film Festival in Seoul - Korean Green Competition Grand Prize 2014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Animal Film Festival in Suncheon 2014 DMZ국제다큐영화제 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2014 강릉인권영화제 Gangneong Human Rights Film Festival 2014 천안여성영화제 Cheonan Women’s Film Festival 2014 원주다큐페스티발 Wonju Documentary Film Festival 2014 인천다큐포트 라브르베르 코리아상 InCheon Documentary Port - L’arbre Vert Award 2015 베를린국제영화제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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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2 Synopsis

신(新)기록 in 밀양 - A New Record in Miryang 행정대집행 1년후 각지에서 미디어활동가들이 밀양에 모인다. 자신이 보고 느끼는 바를 영상, 잡지, 소리로 기록해가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활동 가들의 솔직한 고민과 이야기. A year after the administrative execution, activists from all over the nationwide gathered to Miryang and entered the town. Miryang inhabitants tell their story and life with the Power Transmission Tower. And they imagine how their life change after getting rid of the tower.

古談, 옛 이야기 - An Old Story 고답 마을 할머니들의 옛 이야기. An old story of the grandmas of the Godap village.

7분 65초 - 7 Minutes and 65 Seconds 밀양에 왔다. 자리에 앉는다. 이야기를 듣는 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 본다. Arrived at Miryang. Took a seat. Listened to the stories. Gazed calmly at the grandmas and grandpas.

나는 송전탑을 안고 산다 - I live with the transmission tower on my back 김영자 어머님은 대문을 열어도 창문을 열어도 일을 해도 송전탑이 보인다. 삶이 변했고 모 든 삶에 송전탑이 있다. 어머님은 송전탑을 안고 살아간다. Out of the open doors and windows of Kim Youngja’s house, the transmission tower firmly stands in sight. Her life has ever changed, with the tower in every bit of it. She lives with the transmission tower on her back.

등산 - Climbing 철탑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철탑자리에 세운 농성움막은 어느새 자유롭고 행복한 공동체 가 되었다. 산 위의 '천국'이었던 그곳을 기억하는 하나의 우회적 방법이다. The sit-in camp, which was had been set on the transmission tower construction sites as a way of fighting, had turned into a free and happy commune in no time. This film takes an indirect approach to commemorate the “heaven on the mountain”

다시, 밀양 - Again, Miryang 10년의 치열한 투쟁을 했지만 결국 송전탑 이 들어섰다. 하늘을 가리며 빽빽이 들어선 송 전탑. 그 럼에도 희망은 끊임없이 피어난다. 송전탑이 지워지고 송전탑에 가리워진 희망 이 드러난다. In spite of the hard struggle of 10 years, the building of the transmission towers couldn’t be stopped. There are so many of them, blocking the view of the sky. Nevertheless, hope still blooms. The towers are erased, and the hope once hidden behind them reveals its silhouette.

Director’s Statement

2015년 6월 11일은 밀양 송전탑을 막아내는 주민들에게 행정대집행이 가해진지 1년이 되 는 날이다. 6.11 행정대집행과 같은 국가 폭력 이후에도,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아 래에서도 밀양 주민들의 삶과 투쟁은 계속되었고, 현재 밀양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는 함 께 탈핵, 탈 송전탑의 목소리를 높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June 11th, 2015 was the day after 1 year since sit-in camps of the residents against the transmission tower construction in Miryang was demolished by a vicarious administrative execution. However, the fear given by the state violence hasn’t deprived the Miryang people of the will for struggling for their own life, and the movement of anti-nuclear and antitransmission-tower is still flourishing, not in Miryang alone but in several place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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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카메라의 눈을 빌려 세상을 기록하는 방식이 있다. 이미지의 전경에 담기는 것은 얼굴의 주름살이나 웃음과 같은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이다. 그리고 이미지의 후경에는 인물보 다 훨씬 큰 규모의 어떤 풍경이 담긴다. 카메라는 인물과 배경을 따로 떼어놓거나 분리 하지 않으며, 거기에 있는 것을 그대로 담아낼 뿐이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은 이처럼 인물과 풍경을 동시에 기록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은 송전탑이 건설된 ‘이후’의 밀양을 카메라에 담는다. 송 전탑을 둘러싸고 10여 년간 이어진 주민들의 투쟁은 2014년 행정대집행이 있은 후 어 느 정도 소강상태가 되었다. 그 거대한 태풍이 한차례 지나갔음에도 마을 주민들의 표 정은 의외로 온화해 보인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주민들은 논밭에 나가 하루 일과를 시 작한다. 하지만 카메라가 뒤로 물러나면서 마을 주민들과 그들의 등 뒤로 보이는 송전 탑을 프레임 속에 함께 담을 때, 문득 그 느낌이 달라진다. 숏의 범위가 넓어질 때 우리 가 인지하게 되는 것은 바로 송전탑의 존재이고, 그 의도적인 컷은 의외로 묵직한 느낌 을 전달해준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은 40여 명의 미디어 제작자들이 4박 5일 동안 밀양에 머물면서 기획부터 촬영 및 편집까지 모두 끝내어 완성한 결과물이다. 각 팀은 카메라 를 들고 자신만의 색깔대로 작품을 만들었고, 그렇게 완성된 6개의 단편이 모여 <미디 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으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바 로 송전탑 ‘이후’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 는 것 자체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밀양이라는 공간에서 변해버린 것은 산 너머로 하나둘씩 생긴 송전탑이며, 그것을 배경으로 주민들의 일상을 찍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의 기술적인 면을 떠나서 어떤 사람의 생각과 감정, 더 나아가 삶의 일부를 기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록 대상과 접촉하는 물리적인 시간은 필수적이 며, 신뢰와 정을 바탕으로 한 유대감이 없으면 진심 어린 속내를 알기 어렵다. 하지만 놀 랍게도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의 단편들은 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 고 밀양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오롯이 담아낸다. 주민들은 도리어 반갑게 자신의 속마음 을 털어놓는다. 카메라 역시 묵묵히 이야기를 듣다가도 자신의 의무를 잊지 않는다. 마 치 피할 수 없다는 단호한 선언처럼 카메라는 거기에 인물과 풍경을 함께 담는다. 전경 과 후경이 맞물리면서 그렇게 밀양이라는 세상이 기록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추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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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3

천국 장의사 Heaven's touch

신나리 Nari Shin | 2015 | DCP | Color | 19min 44sec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신나리 Nari Shin 촬영 Cinematographer 신나리 Nari Shin 편집 Editor 신나리 Nari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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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3

신나리 Nari Shin 2015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한 <그 자리>(2015)를 연출했다. She directed <THERE>(2015) was screened at the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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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3

Synopsis

옛 건물의 죽음들이 치러지는 곳에서 사람의 죽음을 마무리하는 사람... 그리고 나. A person completing the work of death, in a place where the death of an old building is being carried out... and I.

Director’s Statement

금사 뉴타운 개발로 부산 금사동에 커다란 아웃렛 매장이 생긴다. 가는 길목인 서동 에는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옛 도로 주변의 건물을 허물어뜨리고 있다. 철거 공사 중인 건물들 사이의 장의사 건물을 보는 순간 아이러니를 느꼈다. 옛 건물의 허물어짐이 나에겐 건물의 죽음으로 보였다. 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 과 ‘장의사’라는 그분의 일. 이 다큐의 시작은 묘한 ‘이상함’에서 시작한다. 오래된 길 가 건물들은 하나씩 허물어져 가고 그 속에 사람들의 죽음을 마무리해 주는 장의사 가 있는 그 공간을 난 계속 가게 된다. 그 공간을 카메라에 담는 첫날, 흰나비를 보았다. 그 장소여야만 하는 것은 흰나비 를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찍은 무수한 영상에 흰나비는 몇 번을 머물렀다. 어릴 적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무덤가에도 흰나비가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다큐 작업은 어려웠고, ‘죽음’을 담고자 하던 생각과는 다르게 장의사 할아버지와 나의 밀당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를 마주 대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소중하다는 것을 오 롯이 느끼게 해 준 작업이다. A huge outlet is being built as part of the development plan of Keumsa Newtown in Keunsa-dong, Busan. In the narrow alley that is the western wing (Seodong), the surrounding buildings of the old road are being taken down to expand the road. I felt a sense of irony when I noticed a funeral director's building among those buildings that were being torn down at the site. The buildings that were falling apart appeared to signal the concept of death to me. The things that were happening at that place, and the work of that person we refer to as a funeral director. The beginning of this documentary stems from this strange coincidence. I find myself continuously going to this place where buildings are being taken down, one by one, while a funeral director is marking the end of some people's lives. On the first day I captured this space on camera, I saw a white butterfly. The reason my choice of location had to be this place was because I saw that white butterfly. In the numerous scenes I took, that butterfly stopped by several times. I had also seen a white butterfly when I was a child, in the graveyard where I had first known about "death". That is how this documentary began, and the work was difficult. Contrary to my plans to capture the concept of "death" in my work, it became a pushand-pull struggle between me and the elderly funeral director. However, this project made me fully realize that while facing someone with a camera in your hand is difficult, it is valu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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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도시의 어느 길에 우두커니 서서 눈을 감고 귀를 열면 으레 들리는 차 소리, 그리고 그 속에서 삐져나오는 쿵쾅쿵쾅 공사 소리가 우리 몸을 감싼다. 재개발, 뉴타운, 도시재생 이란 명목으로 수없이 많은 건물들이 무너져 집 무덤으로 변하는 소리다. 눈을 뜨고 주 위를 둘러보면 그 무덤 위에 대규모 공사 현장이 즐비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 는 집들의 공동묘지 위에 콘크리트를 덮으며 팽창하고 있다. 영화는 도시재생 지역으로 지정되어 철거 중인 건물들 사이에 있는 ‘천국 장의사’가 배 경이다. 감독은 주변 건물이 죽어가고 있는데 장의사 건물이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 아이러니에 이끌려 카메라를 들었지만 늙은 장의사는 쉽게 촬영협조를 해 주지 않는다. 전화를 하고 편지를 여러 통 보내고서야 겨우 허락을 받지만 “귀찮게 하 면 안 된다.”라는 말로 벽을 친다. 장의사는 그의 일에 대해 물을 땐 “그런 거 고만해라.” 하면서도 밥은 먹었냐며 안부를 묻는 밀당의 고수다. 장의사와 감독이 밀당하며 우정 을 쌓는 동안 주변 건물은 허물어져간다. 감독은 장의사의 무심함 때문에 비어버린 이 야기를 집에 깃든 역사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채운다. 집안 곳곳에는 장의사와 30년 이상 함께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젊은 시절 죽음을 마무리해주는 장의사 의 고뇌가 묻어있다. ‘내 청춘은 어떻게 이런 일을 했을까? 장의사가 되지 않으면 돈에 쪼들리고 뉘가 와서 “ 초상이 났으니 갑시다.”하면 반가운 마음에 “예.” 해놓고 괴로운 마음이 든다.‘ 감독은 영화가 ‘죽음’을 담고자 했던 애초의 생각과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감독의 고백 과 달리 영화는 돈의 논리로 집 무덤을 만들며 팽창해가는 도시의 지옥에서, 죽음을 지 켜보는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직관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집 무덤 위 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젊은 장의사의 고뇌를 반추하게 한다. 우리는 왜 수많은 죽음 앞에서 괴로움조차 느끼지 못하는가? 다큐멘터리 감독 박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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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3

서울의 입구

The Entrance to Seoul 김다연 Dayeon Kim | 2015 | HD | Color | 11min 26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김다연 Dayeon Kim 제작 Producer 김다연 Dayeon Kim 촬영 Cinematographer 김다연 Dayeon Kim 편집 Editor 김다연 Dayeon Kim 녹음 Recording 김다연 Dayeon Kim 음향 Sound 김다연 Da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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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3

김다연 Dayeon Kim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스페이스 셀에서 진행하는 16mm 필 름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연출작으로는 <컷과 컷 사이를 지 나가는 소녀>(2014), <Dirve>(2015) 등이 있다. She studied Literary creation at Seoul Institute of the Arts. She started film making with participation in 16mm hand-made film workshop of SPACE CELL. Some of her films include <The girl between a cut and a cut>(2014) and <Drive>(2015).

Festival & Awards

2015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Seoul International NewMedia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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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3

Synopsis

어둠 속에서 깜박거리는 네온사인 패턴들이 건내는 말들, 서울이라는 도시가 그 려내는 밤의 이미지들을 직조하다. This film also edited night images of Seoul which is full of neon signs.

Director’s Statement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들... 쉴 새 없이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서울의 밤거리… 소비와 유흥의 입구들뿐인 서울의 밤을 기록하다. Through the neon signs on the night streets, Seoul is described as a consuming and hedonic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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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서울의 입구>의 주된 방식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 다. 이 작품은 네온사인 이미지를 몽타주 하면서 관객에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볼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골목골목 들어선 모텔들, 주점들, 노래방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란한 불빛들. 어딘지 정확히 알기는 힘들어도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의 밤 풍경이다. 이 것은 밤의 민낯인가, 밤이 되어 비로소 도래한 축제의 시간인가. ‘서울의 입구’라는 제목은 알쏭달쏭 한데, 작품의 도입부에 등장한 간판 하나가 제목의 의미를 짐작해보게 한다. ‘열려있다’는 의미의 ‘OPEN’이라 적힌 네온사인 중 절묘하게 ‘P’와 ‘E’의 퓨즈가 나가는 바람에 ‘OPEN’은 마치 ‘ON’처럼 보인다. ‘열리다’가 ‘켜지다’ 로 바뀌는 순간 ‘서울의 입구’라는 제목과 서울의 네온사인이라는 다소 의아하던 연결 점이 비로소 명확한 연결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네온사인이 만들어낸 수많은 도시의 입구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모호하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숨겨진 것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앞서 언급한 네온 사인의 숨겨진 알파벳 ‘P’가 가리키는 것은 어쩌면 People(인간)의 ‘P’인지 모른다. 네 온사인이 불을 밝히는 것은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것일 텐데 여기에서 일정한 순서 로 깜빡이는 네온사인 간판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마 치 자생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사람들의 모습은 숨겨져 있다. 사람의 이미지는 네온 사인을 스쳐 가면서 이따금 빛을 가리는 실루엣으로 존재하거나 그들이 내는 잡담이나 노래 같은 소리로만 겨우 존재한다. 줄기차게 네온사인을 따라다니는 카메라가 네온사인에 홀린 것인지, 이를 비판적으로 사유하려고 하는지는 모호하다. 그러나 네온사인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의 불 빛이 인간을 불러들이는 동시에 인간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을 영화는 은연중에 드러낸 다. 어쩌면 ‘OPEN’에서 ‘P’와 함께 숨겨진 또 다른 글자 ‘E’는 Economy(경제)의 ‘E’인 지도 모르겠다. 극의 막바지에는 사람의 실제 크기보다 과장된 ‘네온사인 인간’이 끝없 이 걸어가는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 이미지는 때에 따라서는 하나의 가능성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자체로 배제된 동시에 포섭된 인간을 형상화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를 긍정하든 부정하든, 분명한 건 그것은 인간 없는 인간의 이미지라는 것이다. 이것을 ‘있 다’고 해야 할까, ‘없다’고 해야 할까. 그건 또 다른 문제다. 영화평론가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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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3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 To leave and To live

이철우 Cheolwoo Lee | 2015 | HD | Color | 13min 11sec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이철우 Cheolwoo Lee 제작 Producer 함효원 Hyowon Ham 촬영 Cinematographer 이철우, 함효원 Cheolwoo Lee, Hyowon Ham 편집 Editor 이철우, 함효원 Cheolwoo Lee, Hyowon Ham 멘토 Mentor 이창민 Changm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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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3

이철우 Cheolwoo Lee 엶 엔터테인먼트에서 팟캐스트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문 화콘텐츠를 기획하는 문화기획자로써도 활동하고 있다. He is affiliated with Yeom Entertainment and participates in media activities including a podcast show. He is also a cultural planner for various cultural contents.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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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3

Synopsis

통장을 맡아서 동네 소식을 전하고 저녁에 심심할 땐 악기 연주를 하는 쌀집 아 저씨, 지금은 없어져 버린 옛 숭곡 시장 골목 초입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 는 소리사 아저씨, 재개발되기 전 옛날 산동네 주민들의 머리를 책임져 주었던 이 발소 아저씨,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그때 그 아이 들의 추억 이야기가 삶의 소소한 낙이라는 문방구 아저씨. 이분들이 살아온 20 여 년이 넘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고, 그 변화의 흐름에 따 라 필요성을 잃게 되어 열심히 살아온 공간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 로도 알고 있다. A rice store owner delivers community news in his function as the head of town (‘dong’ in Korean).’ An electric shop owner keeps tending his store at the entrance of now-vanished Sungok Market. A barber is in his quiet shop but he used to be so busy being the barber of his neighborhood before the town was redeveloped. A stationery store owner befriends school children and gets to smile once in a while when grownups come back to his shop and reminisce their school days. Over two decades, many things have changed in the lives of these small shop owners. They are well aware that the changes have eventually taken away the need for their business and that the places that have witnessed their hard work are disappearing one by one.

Director’s Statement

동네 사람들의 만남 터인 시장, 아이들의 놀이터인 골목, 작고 오래된 가게들… 시 대가 변화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작고 오래된 가게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영상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오래된 가게에는 그 세 월 동안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과 추억이 있고, 이것들을 간직한 가게는 여 전히 이들이 살아갈 곳들이다. 우리 이웃들이 사라지는 공간 안에서 계속해서 살 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In old days, neighbors used to meet at the local market, children used to gather around and play along the alleys, and small old shops were everywhere. These are what gradually vanish as times change. I wanted to focus on the small old shops and leave a visual record of them. The decades-old stores have the traces and memories of the people who have worked hard there and these people will go on living those places. I hope to show how our neighbors still live in the kind of space that is vanishing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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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서울은 시시각각 변해온 도시이다. 온종일 자리를 지켜온 건물들이 어느 날 온데간데없 이 사라진 경우도 있었고, 허허벌판인 터에 고층 빌딩들이 끝없이 들어선 경우도 있었 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의 도시경관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서울 도시경 관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두 가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하나는 각 시대별로 제작된 서울 지도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지역과 건물명이 적혀있는 지도를 보면 서울 곳곳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대략적으 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지도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또 해당 지역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찾아보기 바란다.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이 작품을 볼 때 당신은 서울에서 이미 사라져버린 과거,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현재, 그 리고 앞으로 변화할 미래의 풍경을 모두 발견할지도 모른다.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은 성북구 월곡동에서 20년 이상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 주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곳에서 적게는 20년, 많으면 40년 이상을 장사해온 가게 주인들은 새삼스럽지 않다는 듯 장사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월곡동 의 한쪽에는 고층 아파트 단지와 대형마트가 들어서 있고, 다른 한쪽에는 오래된 주택 과 건물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서히 변해가는 월곡동의 외관처럼, 주민 들의 마음은 오래된 가게들을 떠나 새로운 상업시설 쪽으로 이동한지 오래되었다. 예 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가게들은 이제 옛날처럼 손님들을 맞이하지 못한다. 그럼에 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 주인들의 푸근한 미소와 정다운 모습은 우리의 걱정 을 한시름 덜게 만든다. 우리는 오직 그들의 입을 통해서 월곡동의 변화를 유추하고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 다. 실제로 이 작품은 월곡동의 과거를 보여주지 않는다. 카메라는 단지 그들이 살고 있 는 현재의 모습들을 보여줄 뿐이다. 예를 들어, 높이 솟은 아파트와 낮고 오래된 주택들, 작은 상점들과 대형마트 또는 백화점. 그러나 카메라가 응시하는 풍경들은 사실상 과거 와 현재를 모두 담고 있는 것이다.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한 것들의 공존. 게다가 영화가 던 지는 마지막 질문은 이곳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든다. 가게들은 언제까지 남아있을 수 있 을까.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은 정든 가게들을 영화 안에 붙잡고 간절히 소망한다. 이곳을 ‘영원히’ 떠나지 마세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추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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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3

아듀, 파라다이스 Adieu, Paradise

이강옥 Kangok Lee | 2015 | HD | Color | 22min | 한글,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이강옥 Kangok Lee 제작 Producer 이강옥 Kangok Lee 촬영 Cinematographer 이강옥 Kangok Lee 편집 Editor 이강옥 Kangok Lee 녹음 Recording 이강옥 Kangok Lee 믹싱 고은하, 최지영 Eunha Koh, Jiyeoung Choi 출연 Cast 김성욱, 김홍준, 박주영, 정성일, 허문영 Sungwook Kim, Hongjoon Kim, Jooyoung Park, Sungil Jung, Moonyoung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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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3

이강옥 Kangok Lee 1975년 서울 출생.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 번역을 하는 일과 청소년 영화교육 프로그램인 '영화관 속 작은 학교'의 진행을 하게 되면서 서울아트시네마와 인연 을 맺었다. 실은 1992년 겨울, 대입학력고사 다음 날 서울아트시네마의 전신인 사 당동 문화학교서울에 가서 장예모 감독의 <귀주이야기>를 본 것이 첫 번째 인연이 었다. 현재는 프랑스어 영화 번역 일을 하며 틈틈이 생활 속 작은 이야기들로 다 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단편 다큐멘터리 <죽음을 어루만지는 사 람들>(2014)이 있다. Born in Seoul 1975, Kangok Lee has been working with Seoul Art Cinema as French movie translator and coordinator of the teenagers’ program “A Small School in Cinema”. Actually, her first relationship with Seoul Art Cinema throws back to the winter in 1992: she went to the Film Institute Seoul, the former Seoul Art Cinema, to see <The Story of Qui Ju> directed by Yimou Zhang on the following day of the college entrance exam. Currently, she is working as French movie translator and documentary filmmaker with small stories of everyday life in between times. Her filmography includes a short documentary <People who caress the death>(2014).

Festival & Awards

2015 DMZ국제다큐영화제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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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3

Synopsis

2015년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낙원에서의 마지막 영화제 ‘아듀, 파라다이 스’ 기간 동안에 바라본 낙원동과 서울아트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는 낙원동 시대 10년을 마감하며, 이제 또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이 사를 해야 한다. 서울시와 영진위의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 계획은 10여 년 넘게 아직도 표류 중이고, 3년가량의 세월을 보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지하에서 낙원 동 구 허리우드 극장으로 온 이후, 벌써 두 번째 이사이다. 마지막 영화제를 맞아, 지금이 아니면 이제 다시는 촬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바쁘게 카메라를 들었다. A sketch of Seoul Art Cinema during the last screening program “Adieu, Paradise” in Nakwon-Dong (which means a paradise) from March 17 until 29, 2015. After 10 years in Nakwon-Dong, Seoul Art Cinema should leave for another place. A foundation plan of cinematheque theater announced by the City of Seoul and the Korean Film Council is still in a state of drift for more than 10 years. It’s already a second move after spending about 3 years in the basement of Art Seonjae Center and moving to the Hollywood Theater in Nakwon-Dong. During the last screening program in Nakwon-Dong, I hurried to take my camera to shoot Seoul Art Cinema, because there won’t be any more chance to.

Director’s Statement

서울아트시네마는 영화의 유령들이 말을 걸어오는 곳이다. 나는 내가 사랑했고, 많 은 추억이 담겨있는 이 유령들의 공간을 돌아보고 싶었고, 이곳에 대한 사람들의 추 억을 낙원동의 다양한 공간과 함께 들려주고 싶었다. 과거에 대한 향수와 결별하고, 또다시 변화된 세상에 적응해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가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추억이 아로새겨진 작은 기념품이 되었으면 한다. In Seoul Art Cinema, phantoms of movies speak to us. I wanted to look around these phantoms’ spaces that I like and of which I have plenty of memories. I also wanted to share people’s memories of Seoul Art Cinema as well as various places in Nakwon-Dong. It is necessary to break off the nostalgia for past and to accept the changed world. In spite of this inevitable sadness, I hope this film could be a small souvenir which fragrant memories about Seoul Art Cinema in Nakwon-Dong are indelibly written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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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영화 관람과 극장에 대한 기억이 뒤섞일 때가 종종 있다. 때론 어떤 영화를 어느 극장에 서 처음 봤는지가 영화의 첫인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영화관 가는 골목 길 담벼락, 오래된 건물의 콤콤한 냄새, 조금 불편하고 딱딱한 의자, 영사기 돌아가는 소 리까지 스크린에 화면이 뜨기 전 경험들이 정작 영화보다 오래 뇌리에 남을 때도 있다. 단관극장과 아트시네마들이 점차 사라지고 멀티플렉스 극장이 골목을 메우는 요즘 새 삼 그 별것 아닌 풍경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영화를 영화답게 하는 중요 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극장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아듀, 파라다이스>는 바로 그 영 화의 천국, 극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15년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마지막 영화제가 열렸다. 2005년부터 시작된 낙원동 시대의 문을 접고 지금의 서울극장으로 이전하기 전 열린 고별 영화제였다. 서울아트시네마는 2002년 소격동 아트선재에서 문을 연 후 약 3년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고, 2005년 낙원동 구 허리우드 극장으로 이사를 왔다. 10년의 시 간 동안 숱한 밤을 영화로 장식한 서울아트시네마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두 번째 이사 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아트시네마 측은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열며 <아듀, 파라다 이스>를 외쳤고, 이강옥 감독은 열흘 남짓한 그 축제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다 큐멘터리는 특별한 구성이나 편집의 묘를 발휘하지 않는다. 그저 열흘간의 영화제에서 흘러나온 말들을 정성스레 주워 담아 한 군데 담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서 벌이는 작고 소박한 축제, 영화로 밤을 지새는 날의 기 록들은 마치 영화를 향한 연애편지처럼 다가온다. 어쩌면 사적인 기록물, 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찰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남기는 여운은 여느 다큐멘터리보다 훨씬 진하다. 이 속에 담긴 영화인들, 관객들, 아트시네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백은 서울아트시네마 10년의 기억이면서 그 이전 낙원동 허리우드 극장의 기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공간에서 각자의 첫 번째 영화를 만난 숱한 시네필들의 기 억이다. 그것은 첫 키스의 기억처럼 날카롭기도 하고, 현재진행형 사랑처럼 달달하기도 하다. 아마 영화를 향한 각자의 고백을 듣는 동안 관객 역시 영화관에 얽힌 자신만의 기 억을 끄집어내게 될 것이다. ‘아듀, 파라다이스’ 뒤에 붙은 ‘헬로우 시네마’라는 말처럼 영화관에 얽힌 하나의 기억이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영화의 천국이 열리길 기쁜 마음 으로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있다. 그리고 극장이 있었다. 영화를 사랑하 는 사람들이 그 사이를 메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미소 짓는 당신도 그 중 하나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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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4

꽃피는 편지 Blossom Letters

강희진 Jude Kang | 2016 | HD | Color+B&W | 11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강희진 Jude Kang 음향 Sound 표용수 Youngsu Pyo 음악 Music 김동욱 Dongwook Kim 내레이션 Narrator 금, 은 Guem, Eun 동화 및 채색 In-Betweens and Coloring 김지현, 최송희, 한아렴 Jihyeon Kim, Songhui Choi, Ahryeom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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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4

강희진 Jude Kang 2012년에 <할망바다>를 연출했다. She directed <Grandma Ocean directed>(2012).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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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4

Synopsis

두 명의 20대 새터민 여성들의 남한 정착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An animated documentary portraying two North Korean defector women of 20's settling in South Korea.

Director’s Statement

남한 정착 과정에서 생기는 일들에 대한 20대 여성의 시선을 담고 싶었다. The author hopes to convey the challenging processes of moving from the North to the South from the views of women of twen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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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2012년, 6분 남짓한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외 영화제를 '올킬'했던 작품이 있었다. 아 기자기한 그림체와 청량한 색으로 물들인 바다 이미지, 거기에 실제 물질을 하며 살아 가고 있는 제주 해녀의 목소리를 얹어 만들어낸 <할망바다>가 바로 그 주인공. 돌아보면 왜 그랬을까 의아할 만큼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직업인'으로서의 해녀를 조명했다 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손으로 한 장 한 장 그려낸 소박한 그림들과 정겨운 음성이 고루고루 따뜻했던 영화로 기억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라는 다소 낯선 두 장르의 만남이 아무런 이물감 없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 다는 점일 것이다. 어느 모로 보나 <꽃피는 편지>를 기대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고, 강희 진 감독은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기라고 하면 벌써부터 머릿속에 떠오르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 게 마련이다. 북한을 떠난 두 20대 여성의 남한 정착기를 그려낸 <꽃피는 편지>는 그 모 든 선입견을 깨는 것으로 시작한다. 특유의 억양이 남아있지만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 리,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는 위화감 따위와는 진작에 거리가 멀다. 누구라도 자신의 삶은 특별한 법이고, 그중에서도 고통과 어려움은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싶은 것 이 당연하다. 하물며 그 드라마의 내용이 ‘탈북’이라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이 두 주 인공은 삶에서 힘들거나 즐거웠던 기억들을 보태거나 뺌 없이 담담하게 들려줌으로써, 탈북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자체에 집중하게 하기보다는, 자연스레 이주와 계급, 차별 등 보다 보편적인 차원에서의 문제들을 돌아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취업, 직장생활, 연 애와 결혼 등 일상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효과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물론 이 모든 성취의 일등공신은 애니메이터 강희진 감독일 것이다. 애니메이션 장르의 특징을 충분히 살려 작지 않은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함축적으로 잘 녹여냈음은 물 론, 특유의 정감 어린 그림체로 따뜻한 정서를 만들어냈다. 그리하여 구태를 지니고 있 지만 빼놓을 수 없는 마무리. <꽃피는 편지>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가 만들어내 는 시너지, 그 무한한 확장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인천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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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4

별헤는 밤

Counting stars at night in Garibong 최아람 Aram Choi | 2015 | HD | Color | 24min 40sec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최아람 Aram Choi 촬영 Cinematographer 최아람, 정원석, 김철민, 김상규, 윤희성 Aram Choi, Wonseok Joung, Chulmin Kim, Sangkyu Kim, Huiseong Yun 편집 Editor 최아람 Aram Choi 출연 Cast 김태수, 리천일, 허광옥, 김용필, 김정룡 Taesu Kim, Chunil Lee, Kaungok Heo, Yongpil Kim, Jungryong Kim 내레이션 Narrator 최아람 Aram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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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4

최아람 Aram Choi 현재 ‘다큐창작소’에서 활동 중이다. ‘시대에 꼭 필요한 영상’이라는 기치 아래 시의 성 있고 시사적인 영상들을 제작하여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She currently work at Documentary Production name of “Docucow”. She work to produce “films that are necessary for the generation” creating suggestive footages online.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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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4

Synopsis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시 <별헤는 밤>의 시인 윤동주.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 향은 중국 길림. 즉 지금의 조선족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먹고살기 위해서 혹은 독립운동을 위해 두만강을 건너갔던 할아버지의 후손들이 다시 할아버지의 고향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별이 지지 않은 가리봉의 새벽 공 기를 가르며 인력을 실어 나르는 차의 불빛들과 가리봉 시장 특유의 묘한 불빛들.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별헤는 사람들이 있다. The author of <Counting stars at night>, Poet Dongjoo Yoon was born and raised in Gilim, China. The town is currently occupied by the Chosun people. The descendants of those who had crossed the Dooman River to make a living or to support the independence movement are returning to their homeland. There are people in Garibong amongst the fresh air at the break of dawn and the headlights coming from cars transporting workers.

Director’s Statement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의 나고 자란 곳을 안 순간 혼란에 빠졌다. 어쩌면 그의 시 들은 내가 당연하게 읽어온 그런 서울말의 느낌이 아닐 수도 있었겠구나. 그와 비 슷한 말을 쓰고 그와 비슷한 고향을 떠난 정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그들. 뉴스나 개 그 프로그램에서 묘사되는 것 말고 진짜 조선족을. I was befuddled when I found out Yoon’s hometown. Maybe his poems are quite different from typical poems; I wanted to explore and interact with people who are from his hometown and use his dialect. The Chosen people we may have been able to meet quite easily but have not made an effort to. The real Chosen people, not the ones described in the news or in comedy sh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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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몇 년 전부터 인지 식당에 가면 서빙이나 요리를 하는 조선족 노동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수만도 약 7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 미 그들은 한국 사회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역할을 담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시선에서 조선족은 범죄자나 불법체류자 등 부 정적 이미지들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이는 조선족을 곡해 없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 을 어렵게 만든다. <별 헤는 밤>은 가깝지만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조선족이란 존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조선족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기용 감독의 <가리봉>(2013)은 조 선족 타운을 형성한 가리봉의 풍경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거리를 둔 채 다이렉트 시네 마 방식으로 표현한다. <가리봉>은 한국의 평범한 시민이 조선족을 바라보는 호기심 과 두려움의 시선을 솔직하게 그린 영화로 보이며,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관객들은 여 전히 조선족과 가리봉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아람 감독 의 <별 헤는 밤>은 <가리봉>과는 정반대의 형식과 태도를 취한다. 이 영화는 가리봉에 정착한 세 명의 조선족 노동자들을 정면에 등장시켜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따뜻 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그들 역시 우리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상처와 꿈을 지닌 동포라 는 사실을 드러낸다. 영화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을 통해 항일의 공간이자 공산주의 투쟁의 공간이었던 연길을 호명하고, 조선족이 한국인들과 어떤 민족적, 역사적 동질성 안에서 깊이 관계 되어 있는지 감독의 나레이션과 등장인물의 증언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의미를 확 장하여 이 영화를 본다면 가리봉 조선족들 속에서 한국과 중국 근현대사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패권적 역사 흐름까지 독해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아쉬운 지점은 한국 내 조선족들의 존재 이유를 민족적 관점에서 만 바라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조선족만이 갖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90년대 이후 한국에 70만 가까운 조선족들이 쏟아져 들어오게 된 배경에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도 래로 인한 노동시장의 전 지구화가 절대적이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영화는 마지막에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등장인물들이 함께 낭송하며 우리와 그들이 민족으로 연결되 어 있음을 다시금 감정에 호소한다. 그러나 동일 민족이라는 온정적 신화를 걷어내지 않고,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노동자로서의 조선족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조선족과 한 국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의 간극을 좁히긴 어려워 보인다. 다큐멘터리 감독 허철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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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4

내동공간(來同空間), 남동공단 My fact_or_Y

박군제 Koonje Park | 2015 | HD | Color | 16min 24sec | 한글자막

제작 Producer 류한준 Hanjun Ryu 촬영 Cinematographer 박군제 Koonje Park 편집 Editor 박군제 Koonje Park 내레이션 Narrator 류한준 Hanjun Ryu 연출 Director 박군제 Koonj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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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4

박군제 Koonje Park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방송영상과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한국예 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를 배우고 있다. Attending Master of Documentary in film school,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BFA of broadcasting in film school,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Festival & Awards

2015 서울독립영화제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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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4

Synopsis

나는 마석 공단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그것은 어릴 적 인천 남동공단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했던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다 부모님과 전혀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한 가지를 알게 되었는데, 왜 다르게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I have a strange sense of deja vu to Maseok industrial complex. because I have a memory having a good time with foreign workers at Namdong industrial complex in Incheon in my childhood. I find out that I have one memory different with my parents’. I started to wonder why I remember that differnetly.

Director’s Statement

내가 그리는 것에는 사실 미술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 그냥 그림이고, 뒤늦게 쓰는 일기다. 그것은 기록이라기보다는 기억에 가까운 것 이고, 희미하고 무디다. 보다 섬세하게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그곳을 기억하기 싫으면서도 추억하는 어 머니다. 나의 드로잉과 본래 그림을 그리셨던 어머니의 작품을 합쳐 이야기를 만들고 형 태를 구성하고자 한다. I don't want to use the word 'art' on what I have drawn. It is just a painting, and a belated diary. It is more of a memory than a document, vague and blunt. The past is recalled more delicately not by herself who has ambivalent feelings towards the old days as she hates the place we have left and ironically reminisces at the same time. This is a story constructed by combining my own drawings with my mother's-who used to draw her own paintings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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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영화 <내동공간(來同空間), 남동공단>은 감독의 기억 작업을 보여준다. 그림, 당시의 사 진, 현재의 촬영 장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진술, 그리고 감독의 회상이 함께 얽히면서 기 억은 어렴풋하게나마 어떤 형체를 갖는다. 십여 년 전, 아버지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감 독은 인천 남동공단 안에 있는 공장에서 살게 됐다. 어머니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힘들 었던 때라고 얘기하지만, 감독은 그 당시에도 힘들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고 말한다. 동 시에 좋았던 기억도 떠오르지 않고, 그 말은 기억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말과 같다고 덧 붙인다. 온수가 나오지 않았고 곱등이와 쥐가 나왔던, 하지만 자신의 방이 생겨서 내심 좋았던 공장 안의 집을 감독은 기억한다. 학교에서 집까지 한 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를 책을 읽으면서 걸었다. 집으로 가는 골목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하는 슈퍼마켓이 있었다. 집에는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아오곤 했다. 감독은 십여 년 만에 집을 찾아간다. 옆에 있던 건물이 확장되면서 집이 있던 자리는 사라졌다. 감독은 자신이 기억하는 두 명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사람은 나이가 많았고 한 사람은 젊었다. 두 사람 모두 파키스탄 출신이었다. 감독은 여기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억을 함께 끌어들인다. 이때 세 사람의 묘한 기억의 불일치가 생겨난다. 이 를테면 어머니는 젊은 사람을 무슬림에 영어 교사였다고 기억한다. 아버지는 기독교도 에 수학 교사였다고 말한다. 이 사람이 불법 체류로 당국에 체포되었을 때, 공장은 벌 금을 물어야 해서 큰 타격을 입을 뻔했다. 그런데 젊은 노동자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좋 은 사람이라며 선처를 호소해서 벌금을 조금만 물어도 되었다고 어머니는 말한다. 하지 만 아버지는 그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선처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감독은 두 외국인 노 동자가 공장을 떠났을 때, 그 이유를 아버지에게 물었었다. 감독은 그때 아버지가 “돈 을 한국 사람 만큼 달라더라고. 그래서 안 된다고 했더니 알겠다며 나가더라.”라는 말 을 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기억이 잘못된 거라고, 그들은 추방 된 거라고 말한다. 감독은 이러한 기억 작업을 통해 결론을 내린다. “우리 가족이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낡은 곳에 모여 살며 일을 찾던,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다른 곳 에서 와서 다른 이유로 마주치고 만났던, 그곳은 우리가 와서 함께 모였던 공간이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송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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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4

날고 싶어 Why not, Shanta 산타 모니카 Shanta│2016│HD│color│35min│한글자막

연출 Director 산타 모니카 Shanta 제작 Production 창작집단3355 Artist Group 3355 프로듀서 Producer 김은석 Eunseok Kim 촬영 Cinematographer 산타 모니카, 로빈 쉬엑, 샤킬, 김은석 Shanta, Robin Shiek, Shakil, Eunseok Kim 편집 Editor 김은석, 산타 모니카, 문문 Eunseok Kim, Shanta, Moonky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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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4

산타 모니카 Shanta 어릴 때 엄마와 함께 한국으로 이주. 마석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마석에서 영상 작업이나 글을 창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She was immigrated to Korea since childhood with her mother. She graduated from elementary, middle and high schools in Maseok area. She still lives there writing and doing video works.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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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4

Synopsis

나는 평범한 20대이다. 내가 ‘마석’에 사는 ‘이주여성’이라는 사실만 빼면 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나는 내 이름으 로 불리기보다는 ‘이주 아동’에서 ‘이주 청소년’을 거쳐 현재는 ‘이주 청년’, ‘이주 여성’으로 불린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네에서 유일한 또래 친구 ‘로빈’은 갑자기 강체 출국을 당했 다. 노는 것을 좋아하고, 요즘 들어 부쩍 키가 큰 남동생은 요즘 집에 들어오기 싫 어한다. 엄마는 몸이 아파서 매일 약을 먹는 데도 불구하고, 동생이 고등학교를 졸 업하기 전까지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나의 일상과 주변을 카 메라로 기록하기 시작한다. 너무 가까워서 미처 몰랐던 가족들의 꿈과 고민을 보 게 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I am a common person in my twenties; except for the fact that I am a migrant woman living in 'Maseok'. I have lived here with my family since I was a kid. For a long time, I have been called 'migrant child', 'migrant teenager' and finally 'migrant woman' rather than my given name. I have had a friend named Robin since childhood in the neighborhood. But he was suddenly deported. My little brother likes to hang out with his friends and from time to time he refuses to get back home and spends all night staying out with them. My mom is almost always sick, depending on medicine. She always says she can't go back to homeland until my brother graduates from his high school. I begin to record my daily life and neighbor with my camera. At the same time, I am learning to see their dreams, worries, and my mind itself.

Director’s Statement

내가 꼬마였을 때 아빠는 강제출국 당했다. 그다음 날부터 현재까지 오랫동안 나는 한국말을 잘하는 이주민으로 많은 취재를 당했다. 호의와 안타까움과 오 해와 왜곡 속에서 나와 상관없는 나의 모습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젠 내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 친구와 내 이웃과 우리 가족에 대해 무엇보다도 있는 그대로의 나, 산타 모니카에 대해. When I was a kid my father was deported to his home country. Since then I have had lots of interviews and been recorded from the media from time to time, as a migrant who can speak Korean very well. They made and reconstructed me in the atmosphere of kindness and pity, as well as distortion and discrimination. Now I want to speak about myself. About my friends, my neighbor and my family, and most importantly about myself, Shanta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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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언제부터인가, 제 이야기는 제가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큐멘터리 <날고 싶어>는 한국에서 거주하는 방글라데시인들의 행사를 분주히 준비 하는 산타 모니카와 동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국적 외모의 소유자들 사이에서 간 간이 들려오던 한국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자주 들려온다. 완벽한 억양과 발음이 점 차 귀에 익어갈 때 즈음, 관객의 놀라움은 호기심으로 변한다.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 을 한국에서 보낸 것일까. 그리고 그 긴 세월 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의 시선은 산타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일상을 따라 움직인다. 생생하게 담기는 삶의 현장 속에는, 종래의 매스미디어가 조명하고자 했던 어두운 일면은 좀처럼 등장하 지 않는다. 웃고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등으로 반복되는 일상은 주체를 누 구로 바꾼들 무관할 리 만 치 소박하고 덤덤하다. 이주 외국인을 향한 이주국의 지배적 시선은 전략적 타자화의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맥락에는 산타가 언급한 바와 같이, ‘이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의 내용이 항상 동일한 것’ 역시 포함된다. 이주민들을 ‘포섭’했다고 생각하는 이주국들은 그들에게 어 떤 불우한 사정이 있었는지, 이주국으로 어떤 혜택을 받았는지 캐묻는다. 꿈에 대한 질 문도 거론되나, 그것들마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신화로 포장 되기 십상이다. 일방적으로 타자화된 이주민들은 유령과도 같다. 존재함에도 간과 당한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 안에는 산타와 같은 이주 외국인들이 살고 있고, 공동체 역시 존재한다. 아무 리 그들의 체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들,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주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제삼자의 시선이 스스로를 절대적 관점이라고 여기는 순간, 그는 아집에 갇히고 만다. 산타는 사람에게는 직업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 자신감의 문제로 이어진다. 타자 취급을 받고 있는 그녀의 입장에서 이를 절감하 기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녀가 짊어진 고민의 무게는 상당하다. 하지만 입학 허가는 내려줄 수 있어도, 추후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던 대학 들은 이 무게를 나눠서이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날고 싶어>를 통해 산타는 자신 을 짓눌러 온 모든 것들을 벗어던진 채 가벼운 몸으로 ‘날고 싶다’고 선언한다. 귀 기울 일 가치가 충분한 선언이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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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5

퍼펙트 마라톤 Perfect Marathon

박윤진 yunjin park | 2015 | HD | Color | 28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박윤진 Yunjin Park 촬영 Cinematographer 박지훈 Jihoon Park 편집 Editor 박윤진 Yunj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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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5

박윤진 Yunjin Park 중앙대학교 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연출작으로는 <얼음을 녹이다>(2009), <구토> (2012)가 있다. She studied at Movies Major at ChungAng University. She directed <Melt ice>(2009), <Vomit>(2012).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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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5

Synopsis

우리는 사귄 지 1000일이 된 커플이다. 이 마라톤 종점에서 헤어지기로 한. It's been 1000 days since we are together but we decided to brake up at the end of this marathon.

Director’s Statement

우리의 연애에 끝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 깨달았다. 우리의 연애는 종점이 보이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과 같다는 것을.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외면했던 우리의 이별과 마주 하고자 한다. I realized our love is last line of marathon when i see the end of our love. I can accept our outwardly farewell according to this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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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오래된 연애에 끝이 찾아왔다. 대화는 같은 자리를 맴돌고 마음은 갈 곳을 잃었다. 서로 가 너무 익숙해져 버린 한 커플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다. ‘완주 지 점에서 헤어지자.’는 엉뚱한 이별 조건을 걸고. 다소 장난스럽게 시작한 이 달리기에는 1,000일간의 만남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마음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리 왜 이렇게 됐지?”라는 질문 위로 이들이 달려온 시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더해질 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연애라는 관계의 민낯들이다.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기대만큼 완벽하지 않은 상대의 모습과 서로 의 어긋난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속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감정과 미래에 대 한 불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지 못하는 무엇 앞에서 두 사람은 번번이 부딪치고 결국 관계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만다. 영화는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묘한 긴장감과 리듬감을 유지하며,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 은 연애의 면면을 여과 없이 담아낸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건 ‘헤어졌 다’면서도 여전히 서로를 향해있는 손길과 눈빛들이다. 발맞춰 가다가도 어느새 멀어지 고, 멀어졌다고 느끼는 순간 또다시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는 이들의 달리기처럼 우리가 이어오고 있는 수많은 관계 역시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할 것이다. 결국, 종점에 도착한 이들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이 관계가 도착한 곳은 어디였을까. 쉽지 않은 마라톤의 완주를 마친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본 뒤에도 머릿속에는 여전 히 많은 질문이 남는다. 다큐멘터리 감독 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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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5

봉준호를 찾아서 Searching for Bong

정하림 Harim Jeong | 2015 | HD | Color | 21min 13sec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정하림 Harim Jeong 촬영 Cinematographer 이지연 Jiyeon Lee 편집 Editor 정하림 이지연 Harim Jeong, Jiyeon Lee 음악 Music 이지연 Jiyeon Lee 출연 Cast 정하림 이지연 박건식 Harim Jeong, Jiyeon Lee, Gunsik Park 내레이션 Narrator 정하림 Jeong ha 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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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5

정하림 Harim Jeong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영상연출과에 재학 중이다. 고3이다. 고3... I am in the third grade of the Korea animation high school. Thrid grade...

Festival & Awards

2015 서울독립영화제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2015 DMZ국제다큐영화제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2015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EVERGREEN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2015 대한민국세계청소년영화제 특별상 Korea Youth Film Festival - Special Award 2015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대상 Korea Youth Media Festival - Grand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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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5

Synopsis

훌륭한 영화인이 되고 싶은 우리의 꿈과 달리 어른들이 말하는 영화판은 험난하 기만 하다. 우린 고민 끝에 우리의 우상인 봉준호 감독님을 찾아 나서는데…. Unlike our hope to be a great film maker, ground of movies is just difficult. Finally, we decided to go look for our role model, director Bong.

Director’s Statement

봉준호 감독님을 만나고 싶어서 시작한 다큐멘터리. A documentary I started to make to meet the director Bong Joo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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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하고 싶다’와 ‘한다’ 사이에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만큼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다. 보이 저 1호가 촬영한 지구 사진을 보고 창백한 푸른 점이란 표현으로 감흥을 전한 칼 세이건 의 말을 빌려보자.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 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 까?” 이 말 그대로 머리로는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라도 ‘푸른 점의 이미지’를 눈으로 보 기 전까지 실감하기란 쉽지 않다. 실행과 실감은 이해와는 전혀 다른 영역에 있다. 영화를 찍는다는 사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늘날 온갖 디지털 기기의 은혜 덕분에 누구나 마 음만 먹으면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유통과 배급도 자유롭다. 모두가 영화감 독인 세상인 셈이다. 그럼에도 주변을 돌아보면 영화의 열기는 그리 뜨겁게 느껴지지 않 는다. 아니 외려 젊고 새로운 활력을 접하기 점점 어려워진다. <봉준호를 찾아서>는 그래 서 반가운 영화다. 제목 그대로다.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세 명의 고등학생 정하림, 이지연, 박건식은 그 막연함을 해소하고자 봉준호 감독을 찾아가 좋은 영화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영화 를 찍을 수 있는지 물어보기로 한다. 무작정 결심은 했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 다. 바로 연락을 하면 실례일 것 같아(혹은 영화가 너무 쉽게 끝나버리니까) 학생들은 나 름의 절차를 만들어 봉준호 감독의 주변을 탐문한다. 전화, E-메일, SNS 등 자기들 나름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3개월가량 봉준호 감독 만나기에 매달리는 모습은 어설퍼서 사랑스럽다. 빈말로도 만듦새나 구성력이 좋다고 하긴 어렵다. 아니 애초에 구성이란 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걸로 족하다. 만약 치밀한 계산하에 기획되었다 면 도리어 지금 같은 활력이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들 쉽게 말하지만 좀처럼 찾을 수 없는 미덕, 날 것의 에너지가 살아 있는 이 영화는 어 쩌면 우연과 어설픔의 산물이다. 불필요해 보이는 장면, 예컨대 자신들끼리 낄낄대는 모 습이 감독, 기자, 촬영감독 등 선망하는 인물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보다 훨씬 생동감이 넘친다. 아마도 인터뷰에 응해준 영화인들의 심정도 비슷할 것이다. 계속 문을 두드리라 는 그들의 조언은 순수한 열정에 대한 응원가처럼 들린다. 학생들의 어설픔을 보고 있노 라면 ‘하고 싶다’와 ‘한다’ 사이의 거리는 어쩌면 머리에서 다리까지의 거리, 기껏해야 1m 남짓 정도 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영화에 대한 고민, 편집이나 제작에 대한 고민은 전부 현재진행형이기에 빛을 발한다.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그 걸음 자체가 편안한 환경에 젖어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영화계 주변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 긴다. 일단 다른 걸 다 떠나서 학생들의 어설픈 질문과 반응들이 귀엽기 그지없다. 그 생 생함으로 족한 영화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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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5

덩어리 The lump

오재형 Jaehyung Oh | 2016 | HD | Color | 18min 32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오재형 Jaehyung Oh 촬영 Cinematographer 오재형 Jaehyung Oh 편집 Editor 오재형 Jaehyung Oh 녹음 Recording 오재형 Jaehyung Ohg 미술 Art Director 오재형 Jaehyung Oh 음향 Sound 오재형 Jaehyung Oh 음악 Music 오재형 Jaehyung Oh 출연 Cast 오재형 김우석 주백운 Jaehyung Oh, Wooseok Kim, Baekwoon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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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5

오재형 Jaehyung Oh <쇼팽이미지에튀드>(2008), <강정오이군>(2015), <덩어리>(2016)를 연출했다. His filmography includes <Chopin image etude>(2008), <Gangjeong Mr.Cucumber>(2015), <The lump>(2016).

Festival & Awards

2015 Big Muddy Film Festival,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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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5

Synopsis

UFO가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확실한 증거는 없다. 몸 안에 이상한 덩어리가 있다고 믿는 친구와 내가 있다. 역시 확실한 증거는 없다. Some believe UFOs are ailien spaceships. Still, there is no firm evidence. I am with my friend who believes he has something inside of his body. This also doesnt have no supporting evidence either.

Director’s Statement

잘못된 믿음은 어떻게 증상으로 이어지는가? What consequences does these wrong beliefs lead u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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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외계인과 유에프오에 대해 익숙한 논쟁이 벌어진다. 외계인은 과연 실재하는가. 유에프 오는 허상 혹은 조작된 것에 불과한가 아니면 정말 외계에서 보낸 의미 있는 신호인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으니 외계인과 유에프오 모두 실재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세상 에는 ‘사랑’과 ‘신’처럼 물리적으로 증명할 순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는 주 장이 맞선다. 대세는 점차 후자로 기운다. 단호한 태도로 외계인은 있다고 말하는 인물 에게 초점이 옮겨가면서부터다. 자연스레 이 영화는 외계인의 실재를 주장하고 그 실체 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릴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안일한 생각은 곧 깨지 고 만다. 감독이자 주인공은 외계인에 얽힌 유년시절의 기억을 고백하는데, 외계인에 대 한 믿음과 함께 마음속에서 하나의 우주가 생겨났다가 진실이 밝혀지며 그 우주를 함 께 잃었던 경험을 더듬는다. 외계인이 있고 없고는 애초에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 영화 는 외계인에 대한 맹신처럼 실체가 없는 대상을 향한 믿음과 그 파장에 대한 이야기다. 그 믿음은 마음속에 불쑥 나타난 ‘덩어리’로 표현된다. 감독과 그의 친구는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몸도 마음도 아픈 구석은 없었다. 어느 날 그 들은 일상생활 도중에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정신이 아찔해지는 경험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몸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믿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어떤 덩어리 가 속에서 생겨났다는 거다. 두 청년은 좀체 정의내릴 수 없는 덩어리에게 일상을 저당 잡힌다. 하던 작업과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둔 채 둘은 전국일주를 하면서 신체를 혹사 시키고 신력에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덩어리는 좀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두 청년은 사람들이 그 덩어리를 ‘공황장애’ 혹은 ‘불안장애’로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둘의 말대로 이 질환은 실체가 없었다. 다만 어떤 불안에서 비롯돼 믿음으로 두터 워지며 그 세를 넓혀갈 뿐이었다. 둘은 이후 실체 없는 믿음을 없애는 끈질긴 훈련 끝에 그 덩어리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감독은 스스로의 경험에 비추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믿음’이란 덩어리들을 상기 시킨다. 진실과 견주어도 결코 가볍지 않을 만큼 믿음의 파장은 크다. 믿음은 일상의 삶 을 윤택하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주인공들의 경우처럼 삶을 집어삼키려 할 수도 있 다. “세상을 존속시키는 건 진실이 아닌 믿음”이라는 어느 미국 시인의 말처럼 보이지 않 는 것은 때때로 보이는 것을 압도한다. 도시의 불빛, 소음 그리고 그 위로 흐르는 음악을 통해 영화는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영화의 주된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 지 않는 외계인에 대한 논쟁에 러닝 타임의 절반가량을 쏟는 것부터 시작해 연필과 사 인펜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션, 외계인을 흉내 내는 춤을 곳곳에 삽입하는 등 감독의 다 양한 표현방식과 거침없는 태도가 영화를 관통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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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6

늙은 연꽃 The old lotus

장윤미 Yunmi Jang | 2015 | HD | Color | 30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장윤미 Yunmi Jang 제작 Producer 장윤미 Yunmi Jang 편집 Editor 장윤미 Yunmi Jang 음향 Sound 정성환 Sunghwan Jung 출연 Cast 박노연 Noye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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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6

장윤미 Yunmi Jang 1984년생. 대구에서 태어났다. 연출작으로는 <군대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2012),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2014)이 있다. I was born in Daegu in 1984. His filmography includes <His mind>(2012), <Mom goes into her room>(2014).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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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6

Synopsis

나의 할머니가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 간다. 60년을 살아온 집에 여전히 살고 있 는 할머니를 찾아갔다. My grandmother has been losing her memories. I visited her home where she has lived over 60 years.

Director’s Statement

그녀는 일평생을 살면서 지금의 그녀가 되었다. 하루하루 기억들은 잃어가지만 그 럼에도 변하지 않는 그녀만의 모습이 있다. 그걸 발견하고 싶었다. Her character is formed through her lifetime in now. Although she has been losing many memories, she has still her unchanged own. I tried to find her own uniqu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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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늙은 연꽃>은 조용한 영화다. 한적한 시골 농가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할매는 사실 ‘말’ 을 잃은 지 오래일 것이다. 말을 건넬 사람도 없거니와, 딱히 할 말도 없는 생활. 해가 뜨 고 질 때까지 그녀의 하루는 해야 할 일들로 빼곡하고, 그것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해 야 하는 일이며, 그리고 이미 그녀의 몸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다. 화면을 가 득 채우는 할매의 움직임은 느릿하지만 정확하고, 동시에 거침없다. 그런 할머니의 하 루를 기록하겠노라 따라나선 손녀의 카메라 역시 조용하긴 마찬가지다. 호들갑스럽게 묻고 말을 건네기보다는 그저 묵묵히 할머니의 움직임 하나, 표정 하나를 성실하게 담 아내는데 집중한다. 이마의 주름 하나라도 놓칠 새라 단단히 밀착한 카메라는 사뭇 비 장함이 느껴질 정도다. 손녀의 카메라는 할머니의 집 안과 밖 구석구석을 담는 데에도 게으르지 않다. 천장까 지 쌓여있는 살림살이들, 구석에서 조용히 끓고 있는 냄비, 끈끈이에 달라붙은 파리, 수 북한 헌 칫솔 다발, 담벼락에 크게 쓰인 아들의 핸드폰 번호… 모두 그 자리에 있는 것만 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미지들로 화면은 꽉 들어찬다. 그리하여 동시에 <늙은 연꽃>은 분주한 영화다. 등이 굽은 할매와, 살아있거나 살아있지 않은 모든 사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정해진 일과를 수행해나가고, 느슨한 듯 빈틈없이 채워져 흘러가는 그 시간에선 조용한 열기가 느껴진다. 아마도 반세 기가 넘는 시간 동안 매일 반복되었을 풍경에 우리가 끼어들 틈은 없다. 흙바닥을 헤집는 손이 질긴 나무뿌리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거칠어질 동안 할매는 자신이 살아온 집과 함께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삶'을 산다는 건 그런 것일 것이다. 특 별할 것도 없는 개인의 사연들이 모이고 쌓여 역사를 만들고, 그 역사가 깊고 아득한 이 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그녀의 이름은 박노연.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며 '여든 서 이동 여든 너 이동' 쌓아 올 린 우주도 조금씩 희미해져 가겠지만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감독은 그런 그 녀에게 '늙은 연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그녀를 기억할 차례다. 인천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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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6

워크맨

The Walkman 김혜련 Herian Kim | 2015 | HD | color+B& W | 12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김혜련 Herian Kim 제작 김혜련 Herian Kim 촬영 홍인기 Ingee Hong 편집 홍인기 Ingee Hong 녹음 세르지미 Sert Jimmy 미술 김혜련 Herian Kim 음향 세르지미 Sert Jimmy 음악 세르지미 Sert Jimmy 출연 Cast 김병수 Byeong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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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6

김혜련 Herian Kim <안양산책>(2013), <워크맨>(2015), <호계동>(2016)을 연출했다. She directed <A Walk In Anyang>(2013), <The Walkma>(2015), <Hogyeodong>(2016).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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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6

Synopsis

아파트 단지 안 공원에 90대 노인이 여느 때처럼 걸어 들어온다. 공원에서 젊은 노인 들이 장기를 두고 있는데, 세대가 다른 이 노인에게는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 구경 만 하던 주인공 노인은 옆 벤치에 앉았다가 그 옆에 놓인 ‘워크맨’ 을 발견한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거꾸로 된 모양의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갑자기 노인은 거꾸로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삶과 세상이 되감기 된다. In front of the park of apartment complex a nineties-years old man comes walking as usual. While young seniors are playing Korean chess in the park, they don’t give him a room to play together due to the generation gap. Just watching old man, a main character who sat on the bench discovers a 'Walkman' placed next on it. Heis at a loss how to act, plugs the earphone in his ear, and then presses the play button. As suddenly the old man begins to act upside down, the life and the world are rewound at the same time…

Director’s Statement

'급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1926년 안양 출신 노인의 구술을 통해 신체와 세계와의 관계를 표현한다.' 주인공 노인은 소시민적 삶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일본의 교육을 받고 해방 후 전쟁 에 나가고 빠른 경제성장을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여야 했던,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의 삶을 살았다. 노인의 기억 속 전쟁과 가난, 일제강점기의 슬픔과 고통 은 사적인 추억들과 섞여 지리적 기반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다. 오일 파스텔의 두터운 질감이 느껴지는 동화는 디지털 방식이 주는 효율성에서 조 금 벗어나 하나하나 손으로 그리는 아날로그적 공정을 거쳐야 한다. 그 자체로 시간 성을 내포하는 제작 과정은 이야기 속 과거와 맞닿아 있다.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장면은 단체사진을 찍는 장면이다. 사진을 찍자 뿌옇게 뭉개 져버린 장면 뒤로 다시 중첩되는 이미지들처럼 기억은 희미해지고, 미화되고, 편집 되어 뒤죽박죽 엉킨다. 'I expres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ody and the world through the old man born in 1926 in Anyang who lived in a rapidly changing era.' The main character is a senior figure to represent the life of the lower middle class citizen. He received Japan’s colonial education, after the liberation he was involved in the war. He had to accept the fast economic growth as given, and lived the life of the smallest unit that makes up the world. Sadness and pain of the Japanese occupation, war and poverty within the old man’s memory are mixed up with personal memories. All these emotions are implemented as an animation in conjunction with geographic base. This fairy tale which feels the thick texture of oil pastel should escape a little from the digital efficiency and then go through the analog process to draw one by one by hand. Making process that implies a temporality by itself is in contact with the past within the story. The last scene of the animation is a scenetaking a group photo. Like images overlapping behind the scenery blended dimly after taking a picture the memories are dim, embellished, edited, and then are entangled one an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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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할 때, 기억 속에서 때로는 공간이 사라지고 시간만이 남기도 하 고, 때로는 시간이 사라진 채 공간만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건 시간과 공 간을 관통하는 일이기에, 어느 한쪽을 재현하는 것은 곧 다른 한쪽을 불러내는 행위 가 된다. <워크맨>이 그려내는 것은 주인공 할아버지가 90여 년간 거쳐온 삶의 공간들이다.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해방, 6.25 전쟁을 지나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뤄졌던 70년대, 그리고 오 늘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가 살아왔던 공간에 가지각색의 기억이 덧입혀져 색색의 이 미지와 음악으로 펼쳐진다. 영화가 포착해낸 것은 개인의 기억에 근거한 공간의 모습이 지만 그 이미지들은 한국 사회가 지나온 근현대사의 시간들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산아제한 정책의 구호들, “간첩신고 113”과 같은 반공 문구 들, 산업화 시대의 금성통신, 하이타이 공장들 등등, 영화는 이미 사라져버렸거나 시대 뒤편으로 물러나버린 공간을 매개로 할아버지의 기억을 불러내고, 그것을 매개로 또 다 른 기억의 공간으로 이동해간다.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이미지들은 모두 한 장씩 수작 업으로 제작된 것인데, 이러한 작업 방식은 곡절 많은 긴 세월을 하루하루 덤덤히 살아 내고 지금에 이르렀을 할아버지의 삶과도 닮아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화된 삶 속에서 우리는 그곳에 머물던 기억도 어느 순간 상실되어버릴 것 같은 불안함을 안고 살아간다. 이 영화는 개인이 지나온 시간과 공간 에 대한 재현을 통해 사라져버린 시간과 공간을 위로하는 동시에 개인의 기억이 새로운 역사로 쓰여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록이 된다. 다큐멘터리 감독 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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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6

매듭

A man who was not my dad 김준형 Junhyeong Kim | 2015 | HD | Color | 28min 35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김준형 Jun Hyeong Kim 제작 김준형 Jun Hyeong Kim 촬영 이강현, 맹주현, 김준형 Kanghyeon Lee, Juhyeon Mang, Jun Hyeong Kim 편집 김준형 Jun Hyeong Kim 녹음 강승희 Seunghee Kang 미술 김준형 Jun Hyeong Kim 음향 강승희, 목소 Seunghee Kang, Morceaux 출연 양승주, 루은, 이선재, 백경희, 김준형, 김광순, 권세미, 맹주현, 강승희 SeongJu Yang, Luen, Sunjae Lee, Kyeonghee Baek. Junhyeong Kim, Kwangsun Kim, Semi Gweon, Juhyeon Mang, Seonghee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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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Choice 16

김준형 Jun Hyeong Kim <Trading in Khan al khalili>(2008), <Mansheia>(2011)을 연출했다. She directed <Trading in Khan al khalili>(2008), <Mansheia>(2011)

Festival & Awards

미디어극장 아이공 재개관 특별 기획 전시 ‘Lifemale(삶+여성)’ Re-Opening Special Exhibition 'Lifemale‘ in Media Theater i-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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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작전16

Synopsis

금호동 철거지역에서 살던 연출가 본인은 이사를 하던 날 자신이 이곳에서 아버지 와 살았던 기억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금호동에서 살던 주민들의 기억과 자신의 기억, 그리고 동네의 흔적들이 사라져가는 과정을 다큐로 만들기 위해 기 록하던 중, 본인은 자신이 찾고 싶었던 것은 사라진 기억이 아니라 10년 전에 사라 진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갈 곳조차 없을 아버지를 홀로 죽게 내버려 두고 있 다는 죄책감 뒤에는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남자였다.’ 는 원망 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원망의 한가운데에는 애정의 대상이었던 어머 니가 있음을 보게 된다. 사라진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죄책감, 어머니에 대한 애정 과 새롭게 마주한 분노 사이에서 본인은 카메라를 들고 어머니를 찾아가게 되고, 10년 만에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I lived at removal area in Geumhodong. On the day I moved, I realized that my memory of the time living with his father was removed. As I was making documentary with my memory, memories of people lived in Geumhodong, and the demolition process of the town, I discovered what I really wanted to find was not vanished memory but my father disappeared 10 years ago. Inside me, there was shady grudge that father was just my mother’s lover not my father behind my sense of guilty that I left my father dying alone. And I understood that my mother as the subject of my affection caused the grudge. Confused in complicated feelings, I visited my mother with camera. And I decided to find my father for the first time in 10 years.

Director’s Statement

아버지가 사라진지 10년이 되는 2010년에 시작한 이 작업은 내게도 지도 없이 떠 난 여행과도 같았다. 작업이 정체되어 있던 5년을 지내고 난 뒤에 만들어진 이 단 편 다큐멘터리는 2016년에 장편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질 영상물의 중반부에 속 한다. 장편 다큐멘터리 안에서의 이 영화가 가진 역할이나 힘은 다를 것이다. 하 지만 철저한 ‘직면’에 관한 내용이 담긴 이 영상만 따로 단편으로 유통하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단편영화의 형식으로 정리하여 하나의 작업으 로 완결 지었다. 10 years after my father disappeared, I started to make documentary in 2010. And this was like the trip without no map. I finally can finish this short documentary despite my working process has been in trouble for 5 years. This is the middle part of feature documentary that will be published in 2016. I am convinced that this story about “facing the truth” deserves to be shown even though it is originally not complete version. So I decide to finish this story as a short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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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하는 다큐멘터리에서 공통적으로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먼저, 가족의 문제를 직접 사회적으로 공표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사회적으로 공표할 경우, 가족 구성원이 사회적으로 비판받아야 하는 것을 감당해내야 하는 어려움, 가족 구성원 들로부터 배제되거나, 가족을 배반했다는 식의 도덕적 공격을 견뎌내야 한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가 어렵다는 것인데, 이것은 가족의 안정을 위해 제기된 문제를 적당한 수준에서 봉합하거나, 화해와 용서의 덕목으로 문제를 가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매듭>은 흔히 만날 수 있는 이러한 문제들과는 현격한 거리를 두고 있는 작품이다. <매 듭>에서는 문제를 결코 우회하거나 도피하거나 화해의 언사를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어머니로부터 받은 깊게 패인 상처를 ‘직면’하는 아픈 당당함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 살 아남은 자의 자기 말하기로부터 시작하려는 것 같다. 어린 시절 겪은 아동폭력의 현장을 재연하는 극영화, 그리고 그 극영화를 연출해가는 감독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적 접근이 함께 진행한다. 이 구조는 액자식 구성이라기 보다는 극영화(과거)와 다큐멘터리(현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만남을 갖게 한다. 극 영화 촬영 현장은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감독 은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게 되면서, 과거-현재의 시공간을 담담히 개입해 나가는 주 체가 되어있다. 기억과 보이지 않는 상처를 대면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감독은 상처를 응시할 수 있는 장치로서 영화를 끄집어 내는 듯하다. 이 영화 제작 과정은 하나의 저항 과정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 작품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절제하고 있 다. 사연에 집착하기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감정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스토리가 주는 상황 설명 보다, 폭력적 상황에서 살아남은 이의 짙은 아픔과 그것을 마주하고 있어야 하는 이의 힘겨운 싸움이 더 중요했던 것은 아닐 까 짐작해본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장 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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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SIDOF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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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마리아2 Red Maria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What do people live for 불온한 당신 Troublers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Out : Smashing Homophobia Project 소년, 달리다 Boys Run 공부의 나라 Reach for the SKY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416 projects: oblivion and memory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 봉준호의 영화세계 Audio-Visual Film Critic : The cinema world of Bong Junho


올해의 초점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은, 작품성뿐 아니라 다루는 주제들이 지닌 사회적 중요성과 무게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최신 독립 다큐멘터리와 연계 작품들을 ‘올해의 초점’ 으로 삼아 소개합니다. 최근 한일 협상을 계기로 다시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위안부’ 문제는 한국 근현대사 인식의 층위와 차이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작동해 왔습니다. 성노동 비범죄화 문제도 21세기 한국의 사회 제도 수립과 실천에 유사한 잣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다큐멘터리스트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04) 등 전작을 통해 국가폭력에 맞선 이들의 삶, 여성사와 노동을 깊이 천착해온 경순 감독은, 다시 한 번 역사의 소용돌이와 피할 수 없는 논쟁점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레드마리아2> 를 내놓았습니다. 역사 서술 주체로 굳건히 서는 다큐멘터리의 힘에 대하여, 경순 감독의 두 작품을 본 뒤 유사한 고민을 실천해온 김동원 감독, 박이은실 <여/성이론> 편집주간이 감독과 함께 이야기할 것입니다. 차별과 혐오가 시대를 묘파하는 키워드가 되어버린 2016년에 인디다큐페스티발 ‘ 올해의 초점’은 또한 “당신의 삶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불온한 당신의 이야기”를 나눌 것을 제안합니다. 청소년 성 소수자들이 자신의 역사를 카메라로 기록하는 주체가 된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2007) 등 성 소수자의 삶을 동반하고 증언하는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생산해온 여성영상집단 움 소속 이영 감독이 신작 <불온한 당신>(2015)을 상재했습니다. 기록의 장에서 배제되고 잊혀진 여성 성소수자들의 삶을 복원하는 자신의 시선을 아시아로도 확장하는 이 작품의 깊이와 넓이는 주목에 단연 값합니다. 성소수자 기록의 프레임이 진화해온 과정을 이영 감독과 박혜미 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퀴어 이론 연구자인 우주현 박사의 대담으로 톺아봅니다. 또 하나의 시대정신. 한 나라 전체가 홍역을 겪는 한국의 입시일 풍경은 국제 사회에서도 드문 일로 화제가 되곤 합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학교 교육, 교육의 제 모습을 찾기 위해 도전하는 대안교육, 어느 하나도 쉬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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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다. 한국 교육의 풍경 속에서 삶의 진솔한 모습을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 <소년, 달리다 >(강석필)와 <공부의 나라>(최우영·스티븐 두트)이 2015년 하반기에 나란히 나왔습니다. 교육에 살고, 교육에 죽는 지금 이곳의 삶을 어찌할 것인지, 다큐멘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두 작품의 감독과 성열관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장의 논의를 통해 현재 한국의 교육 지형도를 그려보려 합니다. 2주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특별조사위원회 활동마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4·16 세월호 참사는 여전한 현재 진행형입니다. 얼마 전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펴낸 책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지금 이곳의 삶이 도달한 파국의 현주소까지도 고스란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한편, 영상을 통해 “망각에 맞서 공통된 기억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독립영화 감독들이 결성한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일곱 단편을 묶은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을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에서 처음 상영합니다. 창작과 비평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2015년 크게 주목받았던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강좌의 두 번째 결과물도 2016년의 ‘초점’으로 돌아옵니다. 여러분의 눈이 ‘올해의 초점’들을 함께 지켜봐 주시길 기대합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신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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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1

레드마리아2 Red Maria2

경순 Kyungsoon | 2015 | DCP | Color | 120min | 한글,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경순 Kyungsoon 제작 Producer 빨간눈사람 Red Snowman 촬영 Cinematographer 태만호, 경순 Maho Tae, Kyungsoon 편집 Editor 경순, 김나리 Kyungsoon, Nari Kim 음향 Sound 표용수 Yongsoo Pyo 음악 Music 이지은 Jieun Lee 출연 Cast 김연희, 가나메 유키코, 야마시타 영애, 가와다 후미코, 박유하 Yeonhee Kim, Kaname Yukiko, Yamashita Yeongae, Kawada Fumiko, Yuh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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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Focus 1

경순 Kyungsoon 1999년 첫 장편 <민들레>(1999)로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을 비롯해 그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주목을 받았고, 2001년 제작한 <애국자게임>(2001) 은 새로운 다큐멘터리 형식과 함께 인터넷 상영이라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많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을 기록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03), 가족주의를 유쾌하게 비판한 <쇼킹패밀리 >(2006), 여성의 몸과 노동을 새롭게 질문하는 <레드마리아>(2011)를 만들었고, <레드마리아2>(2015)는 여성의 몸과 낙인에 대한 키워드를 통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In 1999, Soon Kyung made her first feature documentary, <Dandelion>(1999) and won Woonpa Award in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She was invited to many film festival with this film and awarded a lot of prizes. In 2001, she directed her another successful documentary <Patriot Game>(2011), which had new form of documentary and screened on the internet. She has continued to make brilliant documentaries: <What Do People Live For>(2003) records activities of the Presidential Truth Commission on Suspicious Deaths. <Shocking Family>(2008) criticizes familism with humor. <Red Maria>(2011) questions women’s body and labor. <Red Maria2>(2015) shows critical minds about life through women branded as a comfort woman.

Festival & Awards

2015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 Audience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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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1

Synopsis

한국의 성노동자 연희는 일본 성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일본 의 야마시타 영애는 매춘부 출신의 위안부가 운동에서 배제됐던 과정을 강의하기위 해 교토로 향한다. 한국의 박유하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을 출판하고 위안 부 할머니들에게 고소를 당한다. 르포작가 가와다 후미코 씨는 오키나와에서 위안 부 생활을 했던 배봉기 씨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성노동자들과 피해자도 될 수 없었던 매춘부 출신의 위안부 문제가 교차 되며 영화는 기억에서 사라진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춰낸다. Korean sex worker Yonhee goes to Japan to build solidarity with her counterparts there.Yamasita Youngae heads for Kyoto to give a lecture on how former prostitute-turned-comfort women were left out of the movement to achieve justice for comfort women.Korean professor Park Yuha is Sued by former comfort women because of her book "Comfort Women of the Empire.” Reportage writer Kawada Fumiko Tells the story of Bae Bonki, a Korean who worked as a comfort woman in Okinawa. Shuttling between the issue of sex workers who refuse to be pictured as victims and the issue of comfort women who couldn’t even be acknowledged as victims, the film reveals stories that had disappeared from official memory.

Director’s Statement

나는 늘 한국과 일본이 혹은 진보와 보수가 '위안부는 매춘부다''위안부는 매춘부 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놓고 대립하는 양상이 불편했었다. 그 말은 이미 매춘부 는 나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고 그 당시 혹은 현재의 실제 매춘부인 당사자의 인권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낙인'을 매번 상기시켰기 때 문이었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진실이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불협화음이 늘 기억과 역사를 혼동에 빠트린다. <레드마리아2>는 몸의 기억과 정 치의 기억이 외면한 매춘부에 대한 이야기면서 기억에서 사라진 여성에 대한 역 사의 한 궤이다.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늘 고통이 따른다는 진부함이 여전히 우 리의 발목을 잡는다. I have always been somewhat uncomfortable about the fact that the tension between Korea and Japan, or between the conservatives and progressives within Korea, on the subject of whether the comfort women were in fact prostitutes or not. The source of my discomfort was based on the fact that the tension always reminded me of how the prostitution was preemptively labeled as something `inappropriate´ as well as our society`s deeply rooted `Stamp of Scarlett Letter´ on the prostitutes, of both the Japanese colonial days and present days, with zero consideration of the basic human rights of those in the prostitution.Surely, what we consider right does not always coincide with truth. Yet the agonising conflict always seems to force our memories and history into confusion.Red Maria 2 is a story about prostitutes who have all been disregarded by the memories of the human flesh and politics as well as an orbit of history in which women were all together forgotten from our memories.In the meantime, the plain reality of pain we are to face when confronted with certain truth is still a grave anger on our 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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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엄마가 돌아가셨다. 엄마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스스로 묻 기 시작했다. 감독의 내레이션 자막으로 시작된 다큐멘터리는 곧이어 한국의 성노동자 권리모임 지지(GG, Giant Girls) 활동가, 성노동자 연희, 혜리, 밀사의 활동과 노동의 일 상을 따라간다.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성 노동자들의 실태조사 및 연대를 위해 출국한 연희와 밀사는 일본의 스와쉬(SWASH, Sex Work and Sexual Health) 활동가 가오린과 유키코를 만나 일본과 한국의 성산업 인식과 노동 환경의 차이를 체감한다. 사회가 낙인한 이미지로서의 성노동자가 아닌, 그녀들 스스로 정의하는 성노동자로서 의 정체성과 그녀들이 되묻는 여러 질문과 대화를 통해 그동안 삭제되고 숨겨진 존재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 두 발을 땅에 단단히 붙이고 일상을 살아가는, 또한 침묵하지 않 고 발화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감독은 위안부 문제를 강제 연행의 유무, 한일 내셔널리즘의 문제의 카테고리에서 벗어 나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인물들을 통해,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다각적인 측면의 위안부 문제 및 운동에 대한 그들의 의견과 삭제되었던 위안부 여성들의 삶을 구술한 다. ‘정대협’에서 10년간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고 운동을 했던 야마시타 영애는 그 운 동 안에서의 남성 중심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위안부 담론을 비판했다. 정부, 언론, 한국 운동 단체 등에서 일본인 위안부는 매춘부, 한국인 위안부는 성 노예로 규정하여 매춘 부 출신의 위안부가 운동에서 배제됐던 과정, 일본 안에서 담론화되지 않는 일본인 위 안부 문제를 마주하고 다른 시각을 갖게 되면서, 야마시타 영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결국은 다른 결로서 이런 담론 및 규정에서 출발했음을 환기하고, 개인의 정체 성 역시 동일화하거나 양자택일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최초로 밝힌 배봉기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기술된 『 빨간 기와집』의 르포작가 가와다 후미코는 일본과 조선의 근대사적인 측면의 도식적 이고 관념적인 관점으로는 배봉기 할머니의 인생을 기록할 수 없음을 깨닫고 위안부라 는 낙인 뒤에 가려져 있던 가난한 환경과 전쟁 안에서 배봉기 할머니의 삶의 궤적을 5 년간 취재하고, 5년간 저술했다. 배봉기 할머니는 단순히 취재 대상으로서가 아닌 가와 다 후미코가 개인의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녀의 응축 된 감정과 개인의 역사, 배봉기 할머니의 삶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편 다양 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위안부 연구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으면서, 이 다큐멘터리 는 그간 내셔널리즘 문제로 크게 퉁친 다음, 숨기고 취하지 않았던 역사의 잔해와 쟁점 들을 오롯이 직면한다. 그간 역사와 사회에 공식적으로 기록되고 재현된 여성의 이미 지를 걷어내고, 감독의 어머니를 비롯 가부장 사회의 성 윤리 속에 지워진 많은 여성들 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기록하여 이 다큐멘터리 자체로 기록 그 이상의 것을 성취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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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What do people live for

경순 Kyungsoon | 2003 | HD | Color | 111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경순 Kyungsoon 제작 Producer 빨간눈사람 Red Snowman 촬영 Cinematographer 최하동하, 경순 Dongha Choiha, Kyungsoon 편집 Editor 경순 Kyungsoon 음악 Music 이지은 Jieun Lee CG CG 정재훈 Jaehoon Jung 사운드디자인 Sound Design 표용수 Yongsoo Pyo 나레이션 Narrator 경순 Kyung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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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Focus 2

경순 Kyungsoon 1999년 첫 장편 <민들레>(1999)로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을 비롯해 그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주목을 받았고, 2001년 제작한 <애국자게임>(2001)은 새로운 다큐멘터리 형식과 함께 인터넷 상영이라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많은 평단 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을 기록한 <사람 은 무엇으로 사는가>(2003), 가족주의를 유쾌하게 비판한 <쇼킹패밀리>(2006), 여성의 몸과 노동을 새롭게 질문하는 <레드마리아>(2011)를 만들었고, <레드마리 아2>(2015)는 여성의 몸과 낙인에 대한 키워드를 통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문제 의식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In 1999, Soon Kyung made her first feature documentary, <Dandelion>(1999) and won Woonpa Award in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She was invited to many film festival with this film and awarded a lot of prizes. In 2001, she directed her another successful documentary <Patriot Game>(2011), which had new form of documentary and screened on the internet. She has continued to make brilliant documentaries: <What Do People Live For>(2003) records activities of the Presidential Truth Commission on Suspicious Deaths. <Shocking Family>(2008) criticizes familism with humor. <Red Maria>(2011) questions women’s body and labor. <Red Maria2>(2015) shows critical minds about life through women branded as a comfort woman.

Festival & Awards

2003 서울독립영화제 장편부분 우수상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 excellence award 2004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Woonpa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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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2

Synopsis

유가족들의 422일간의 투쟁으로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한시적 으로 설립됐다. 그 위원회에 죽은 자들의 동지였던 민간조사관들과 군, 경찰, 기 무사, 국정원에서 파견된 공무원 출신 조사관들이 함께 일을 한다. 그들의 목표 는 진상 규명이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은 여러 가지다. 미비한 권 한과 높은 대의 그리고 그 속에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의 갈등과 모순.위원회는 바 로 우리 시대의 얼굴이다. Through the 422 days' sitting struggle by the bereaved families, the Presidential. Truth Commission on Suspicious Deaths was established temporarily. As civil investigators, friends of the deceased work together with government officials from military, police, and intelligence agencies. Their common goal is to find the truth, but the way they run to the goal is all different. High moral cause with lack of authority, and internal conflict & contradiction among the committee members who are not just prepared. (to do it!) The committee is the mirror of our age.

Director’s Statement

가끔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보면 세상이 변한 건지, 사람이 변한 건지 헷갈릴 때 가 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변하고 변해야 할 것들은 늘 그 자리를 지킨다. 그 지점에서 확인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며 한 번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되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Reflecting upon the passed time, sometimes, we are confused whether it's people or the worlds outside that have changed. Things that we don't want to be changed have changed, and things that we want to be changed have stayed where they were. Observing people with a variety of looks that are confirmed at their very places, we would feel like asking a question once again, "What do people live for?". What does Man live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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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경순 감독의 첫 영화 <민들레>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의 국회 앞 천막 농성을 기 록한 영화다. 422일간의 이 투쟁은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의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독재 정권은 무너졌지만, 그 결실을 모두가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정작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던 이들, 이름 없이 죽어 간 희생자들, 그리고 그들의 유가족들은 여전히 법 앞에서 이방인이었고, 자신들의 권 리를 찾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야 했다. 기나긴 투쟁 끝에 의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대통령 소속 의문사 진상 규명 위원회가 출범한다. 하지만 그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경순 감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그 이후에 이어진 또 다른 싸움을 기록한다. 특별법은 오랜 투쟁 끝에 얻어낸 결실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를 가졌다. 의문사 진 상 규명 위원회에는 민간 조사관과 파견 공무원들이 소속되어 있다. 대부분이 희생자들 의 동료인 민간 조사관들은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원한 이들이다. 하지 만 이들에게 조사를 할 권한은 주어졌지만, 그 조사를 위한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강제 할 권한은 없었다. 그들은 국가 기관을 포함한 피의자를 상대로 협조를 요청하는 수밖 에 없었고, 그것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이었 다. 기무사, 경찰, 검찰 등에서 파견된 조사관들은 민간 조사관들과 섞이기 힘들었다. 국 가 기관 소속인 이들에게 국가가 저지른 죄의 진실을 밝히라는 것은 어쩌면 모순된 요 구였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들의 대부분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간 조사관들을 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한계 안에서 정해진 기간 안에 진행되어야 했던 조사의 결과는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혔다. 사건들의 반 이상이 밝혀지지 않 거나,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로 인정되지 않아 기각되었다. 이것은 결국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과거가 청산되기를 바라지 않는 자들, 그렇게 해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있다. 그들에 의해 승인된 법은, 이 사회를 위한 것이 아닌 그 들만의 법이다. 감독은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싸움의 기록 끝에 덧 붙인 감독의 말(“난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럽다.”)에서 하나의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 다.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회 안에서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안전하지 않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송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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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3

불온한 당신 Troublers

이영 Young Lee | 2015 | DCP | Color | 98min | 영어자막

연출 Dirctor 이 영 Young Lee 제작 Producer 이혜란, 홍소인 Hyeran Lee, Soin Hong 촬영 Cinematographer 이혜란, 이 영 Hyeran Lee, Young Lee 편집 Editor 이혜란, 이 영 Hyeran Lee, Young Lee 사운드 믹싱 Sound Mixing 정희진 HeeJin Jeong 미술 Art Director 이영선 Youngsun Lee 출연 Cast 이묵, 논, 텐, 이영 Muk Lee, Non, Ten, Yo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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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Focus 3

이영 Young Lee 1999년 “대안 TV”의 창립 멤버로 활동한 후, 2001년부터 여성영상집단 움 (WOM)을 설립해 다큐멘터리 제작, 영화 제작 교육, 미디어 정책 활동을 해왔다. 연출작인 <거북이 시스터즈>(2002), <이반검열>(2005), <OUT>(2007)을 통해 비가시화된 주체들의 목소리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왔다. 2007년에 는 <OUT>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옥랑문화상’을, 서울인권영화제에서 ‘ 올해의 영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레임라인 영 화제, BFI 런던 LGBT 영화제, 프랑스 끄레떼이유 국제여성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 제들에서 작품이 초청, 상영되었다. She founded a documentary filmmaking group WOM DOCS in 2001. All of her films aroused great resonance by discovering new issues and stories of invisible subjects in the unique ways. Her earlier work "OUT: Smashing Homophobia Project"(2007) earned ‘This Year’s Prize’ at the Human Rights Film Festival in Seoul and ‘The Documentary Award’ at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OUT" was screened at Frameline Film Festival,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International De Films De Femmes de Créteil, and many others.

Festival & Awards

2015 DMZ 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 Special Jury Award 2015 서울독립영화제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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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3

Synopsis

다큐멘터리 감독인 나는 "당신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비난하는 이들을 만났 다. 혐오의 시대에 성 소수자들은 '종북 게이'가,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은 '불온한 세 력'이 되어갔다. 주변화된 삶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는 70세 '바지씨' 이묵의 이중 의 삶을, 3.11 쓰나미로 인해 달라져버린 일본의 레즈비언 커플 논과 텐의 불안한 삶 과 만난다. 혐오의 타깃은 사회적 소수자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확장되어 가고, 증오 를 쏟아내던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You do not belong to this world!” I, a lesbian filmmaker, encounter people crying out against me and LGBTQ people. It is a time of hatred in South Korea. LGBTQ people are the easy targets for hatred. Being dangerous to nation's safety and future, we are branded as 'Pro-North Korean Commies'. In searching for what makes a marginalized life livable, I embark upon a journey. I encounter a double life of Lee Muk, a 70-year-old Korean “Mr. Pants” and precarious lives of a Japanese lesbian couple, Ten and Non, after 3/11. As ever-growing number of citizens are becoming the targets of 'witch-hunting' in Korea, true faces of the haters slowly begin to unfold.

Director’s Statement

나는 폭력적 애국주의의 광풍이 불러온 사회적 현실과 그로 인해 밀려나는 삶들을 한 작품 안에 구성해내려고 시도했다. 혐오가 일상이 되어버린 풍경 속에서 '불온하 다' 낙인찍힌 삶들은 어떤 생존을 고민해야 할까. 혐오의 프레임 안에서 성 소수자 들은 '종북 게이'가,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은 '불온한 세력'이 되어갔다. 존재에 대한 당연한 요구와 목소리는 사라져야 할 것들로, 나라를 망치는 불온한 목소리로 치부 되어 재난의 현실을 구성한다. 영화에서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인물과 사건들은 불온함으로 연결되어 확장된다. 하 나의 사건은 또 다른 사건으로, 하나의 삶은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 이어진다. 이 다 큐멘터리는 우리의 삶이 타인의 삶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우리가 타인의 고통 에 공감할 수 있을지 그 연결고리를 잇고자 하는 시도이자, 삶에 대한 공감과 애도의 자리에서 이 시대의 불온함을 묻고자 한다. I tried to interweave the mad storm of Chauvinism with expelled lives in this film. When I face people who vent their hatred in public and yell at me “You are ruining this country!”, I feel concern about the effect of this hatred on an individual’s life. What makes a marginalized life livable, when hatred becomes our environment in everyday lives? By the frame of Chauvinistic hatred, LGBTQ people were branded as “pro-North Korean Gay”, and the grieving families who had lost their children in the tragic sinking of the Sewol ferry were labeled “rebellious force”. Like this, targets of witch-hunting are gradually widened from social minorities to ordinary citizens in South Korea. We can see the current affairs and characters’ lives, which seemed irrelevant at first glance, are connected each other and extended to social meaning through the film. The documentary tries to find the link between us and the world, life of my own and life of the other, and the way to sympathy for the pain of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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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불온한 당신>의 감독은 여정을 떠난다. ‘레즈비언으로 사는 나’는 스스로를 여자로 생 각해본 적 없는, 평생을 바지씨로 살아온 선배 이묵을 만나고, 동성애와 종북세력을 동 일시하는 마녀사냥이 여전한 현장들을 찾아간다. 3.11 후쿠시마의 대지진 현장에서 오 직 가족만이 실종신고를 할 수 있었던 재앙을 겪으며 커밍아웃을 하고 결혼을 한 논과 텐 커플을 만난다. 동성애는 비윤리적이며 비정상적인 것이며, 건강한 가정과 사회의 기 초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그들의 맹목적인 목소리를 담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묵, 동시대 다른 곳(하지만 자연재해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비극적 인재가 발생하는 그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만난다. 레즈비언이자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이 지금 여 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고민하는 일은,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학고 동성애 인권을 보장하는 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싸움에 동참하는 것, 소수자 혐오 논리로 무장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민낯을 냉정히 기록하는 것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과연 이 세계에서 ‘불온한’ 이들은 누구인가. 영화는 동성애 인권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 반대편에서 동성애를 죄악으로 불순한 무엇으로 급기야 는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사람들을 양극단에 세운다. 바지씨로 살아온 레즈비언 선배 이묵씨를 만나러 가는 이영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이 여행을 시작하는 주체이자, 기록자 이다. ‘기이한 동생들’을 맞아 이야기를 나누는 이묵이나 일본 미야기현의 커플인 텐이 나 논에게 감독은 함께 밥을 지어먹고, 일상을 나누는 친구이자 동료이다.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과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이 현실에서 세월호 유가족이나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과도 감독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보수 기독교 단체의 집회 나 인권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기록하려는 감독을 그들은 거칠게 밀어내고 막 아선다. 영화는 감독 자신이 스스로 그 안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명확하게 구분해 보여준다. 종북세력 척결과 동성애 OUT을 주창하는 그들에 게 그녀는 온당하지 않은 존재이지만, 그럴수록 이들은 통치권력과 체제에 맞서야 한다. 당당히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는 자신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이묵의 삶도, 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세월호 유가족이나 텐과 논 커플의 경 험도, 동성애가 곧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굳게 믿는 맹목적인 신념들도 여전히 우리가 부딪혀야 하는 현실이다. 2015년 퀴어 퍼레이드의 현장에 있는 감독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영화는 계속 묻는다. 공감과 화해가 불가능할 것 같은 이 현실을 우리는 어떻 게 마주할 것인가, 이 차가운 현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박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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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4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Out : Smashing Homophobia Project 이영 Young Lee | 2007 | HD | Color | 110min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이 영 Young Lee 제작 Producer 여성영상집단 움 WOM DOCS 촬영 Cinematographer 이혜란, 이 영 Hyeran Lee, Young Lee 편집 Editor 이혜란, 이 영 Hyeran Lee, Young Lee 미술 Art Director 이영선 Youngsun Lee 음악 Music 구[Ⅸ] 사운드 믹싱 Sound Mixing 표용수 Yongsuu Pyo 번역 Translator 조응주 Julie Cho 출연 Cast 천재. 초이. 꼬마. 이영 Chunjae, Choi, Koma, Young Lee 셀프촬영 Self-Cinematographer 천재. 초이. 꼬마 Chunjae, Choi, Koma 포스터 스틸 Poster Still 이민 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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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Focus 4

이영 Young Lee 1999년 “대안 TV”의 창립 멤버로 활동한 후, 2001년부터 여성영상집단 움 (WOM)을 설립해 다큐멘터리 제작, 영화 제작 교육, 미디어 정책 활동을 해왔다. 연출작인 <거북이 시스터즈>(2002), <이반검열>(2005), <OUT>(2007)을 통해 비가시화된 주체들의 목소리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왔다. 2007년에 는 <OUT>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옥랑문화상’을, 서울인권영화제에서 ‘ 올해의 영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레임라인 영 화제, BFI 런던 LGBT 영화제, 프랑스 끄레떼이유 국제여성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 제들에서 작품이 초청, 상영되었다. She founded a documentary filmmaking group WOM DOCS in 2001. All of her films aroused great resonance by discovering new issues and stories of invisible subjects in the unique ways. Her earlier work "OUT: Smashing Homophobia Project"(2007) earned ‘This Year’s Prize’ at the Human Rights Film Festival in Seoul and ‘The Documentary Award’ at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OUT" was screened at Frameline Film Festival,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International De Films De Femmes de Créteil, and many others.

Festival & Awards

2006 영화진흥위원회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작 Korean Film Council Fund 2007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상 -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in Seoul - The Documentary Ockrang Awardee 2007 서울독립영화제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2007 서울LGBT 퀴어 영화제 Seoul LGBT Film Festival 2007 야마가타 국제 큐멘터리 영화제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2008 인디다큐페스티발 Seoul Independent DOcumentary Film & Video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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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 4 Synopsis

10대 레즈비언 커밍아웃 이야기. Coming Out 천재 “남자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날 레즈비언이라고 말할까?”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확신했던 천재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남자친구를 사귀 면서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다. Outing 초이 “그건 사랑 이었을까? 우정 이었을까?” 고등학교를 자퇴한 19살 초이는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여자를 좋아한 다고 확신하지만, 곧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다시 고민에 빠진다. Outsider 꼬마 “엄마, 나 사실 레즈비언이야!” 고등학교 2학년 꼬마는 동생들에게 아웃팅을 당해 몇 년간 괴롭힘을 당하고,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이성애자인척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하다. Teenager Lesbian OUT Story. Coming Out Chunjae “I have a boyfriend, how can I be lesbian?” ChunJae has been so sure that she's a lesbian until she beginsdating a boy when she enters high school. Doubts anduncertainty begin to cloud her sexual identity. Outing Choi " Is this love or friendship?” Choi, aged 19, is a high school dropout who goes steady with a girl for the first time in her life, only to find herself agonizing about her sexuality again when the two break up. Outsider Koma " Mom, actually I'm lesbian!” Koma, a high school sophomore, has been "outed" and bullied by her younger sisters for a long time. And keeping her lesbianism a secret from even her close friends makes for a hard life.

Director’s Statement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회에서 10대 레즈비언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변화 가능한 시 기라는 이유로, 한 시기의 동성애적 경험 정도로 치부되어 레즈비언 정체성을 인정 받지 못한다. 미숙하다는 편견과 비난,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10대 레즈비언의 이야 기는 이제 10대 레즈비언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말해야 한다. 또한, 레즈비언이 다 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것, 그 자체가 사회적인 커밍아웃으로, 수위와 내용은 주인공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In a society which detests homosexuality, lesbian teenagers aren't recognized as such. They are invariably seen as merely naive and at an impressionable age, and their homosexual experiences are simply seen as being the shameful experiences of a certain time in their lives. Teenage lesbians have to have the agency to tell their own stories of what it means to be young lesbians - of being objects of hatred, of being judged and criticized for their "immaturity". Moreover, the act of appearing in a documentary itself means a coming-out in society, so the protagonists themselves need to be able to determine the degree and content of their appear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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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는 10대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선입견과 편견을 뚫고 전달 하고자 한 다큐멘터리이다. 한국에서 정규교육을 받는 청소녀 레즈비언에게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폭력적 구조는 획일성과 전체성을 요구하는 학교라는 조직, 여성과 성 소수자를 향한 차별의 시선에서 기인한다. 자연스럽게 이 둘은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 더 강력한 폭 력의 그물을 형성한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세 레즈비언 청소녀 천재, 초이, 꼬마는 이 그물인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받은 차별과 모욕으로 인한 상처와 불안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상처, 고민, 전망과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라는 방식 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동성애와 청소년에 대한 특정 이미지를 생산함으로써 한국 사회 의 주류적 가치관과 공모하고 있는 매스미디어의 재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재현이 필 요하다. 다큐멘터리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인터뷰나 팔로우업(피사체를 따라가며 찍 는 방식) 대신 선택된 셀프카메라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의 연출은 매스미디어와 주류적 가치관이 생산한 이미지와 심상을 피하여 레즈비언 청소녀를 재현하기 위한 전략 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전략’이라는 문자가 의미하는 바, 호모 포비아적 사회에 대 항하기 위한 전술이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일 것이다. 이 전략을 통해 관객에게 보이는 것 은 무엇인가. 그 이미지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는 천재, 초이, 꼬마의 얼굴을 제외한 대부분의 것을 보 여준다. 관객은 천재의 팔에 난 돈벌레 모양의 상처를 보고 그 상처에 얽힌 사연을 듣는 다. 관객은 초이가 촬영한 해질녘의 햇살과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본다. 관객 은 꼬마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애정을 쏟는 그녀의 물고기 ‘괴물’의 얼굴과 테이프로 봉 해진 그녀의 일기장을 본다. 심지어 얼굴보다 더한 고유성을 지녔다고 볼 수도 있을 이들 의 목소리는 셀프카메라의 특성으로 인하여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고유하고 내밀한 음 성으로 들려온다. 얼굴을 제외한 이 모든 시청각 이미지들은 그녀들의 실제 얼굴보다 더 욱 진실한 ‘얼굴’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영화의 중간중간 삽입된 그녀들의 자작 랩과 영 화 마지막 부분의 가면 퍼포먼스는 대항 전술의 극대화 혹은 완결감을 주는 영화의 엔딩 이라는 의도된 의미에 머물 뿐이다.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를 지나가는 한 개 인이나 시대의 기록이 아닌 다시 보아야 할 기록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담은 작품으 로 도약하게 하는 것은 천재, 초이, 꼬마의 손에 들린 카메라에 의해 촬영되고 녹음된 것 들이다. 만약 여기에 그녀들의 얼굴이 함께 보였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들의 삶을 풍 부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시청각 이미지들이 이처럼 주의 깊게 보이 고 들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를 가능 하게 한 조건으로서, 천재, 초이, 꼬마의 고민을 들어주고 어깨를 토닥여준, 함께 촬영본을 보며 이미지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가르쳐준 선배 레즈비언 이영의 역할이다. 감독이기 앞 서 멘토이자 선생님이기를 자처한 그녀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천재와 초이와 꼬마의 이야 기에 이렇게 귀 기울일 수 있었을까.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권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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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5

소년, 달리다 Boys Run

강석필 Seokpil Kang | 2015 | DCP | Color | 104min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강석필 Seokpil Kang 제작 Producer 감어인필름 GaMuIn Film 프로듀서 Producer 홍형숙 Hyungsook Hong 촬영 Cinematographer 강석필 Seokpil Kang 편집 Editor 이연정 YeonJung Lee 음악 Sound 김동욱 Dongyuk Kim 음향 Music 표용수 Yongsoo 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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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Focus 5

강석필 Seokpil Kang 강석필은 서울영상집단에서 <변방에서 중심으로>(1997), <경계도시1>(2002), <경계도시2>(2009) 등에서 프로듀서와 촬영감독으로 일했다. <춤추는 숲>(2012) 의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다큐멘터리 제작사 <감어인 필름>의 대표로 있다. Seokpil Kang began his career in at the Seoul Visual Collective as a producer and cinematographer. He filmography as producer includes <The Reclaiming Our Names>(1998), <The Border City>(2002) and <Border City 2>(2009). <Forest Dancing> is his directorial debut.

Festival & Awards

2015 부산국제영화제 비프 메세나 수상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Mecenat Award 2015 서울독립영화제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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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5 Synopsis

사춘기 소년, 민수와 상호는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다. 2008년 어느 날, 이들은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어릴 때부터 택견을 가르치던 사부님과 함께 자전거로 유럽을 돌며 택견 시 연을 하는 프로젝트다. 좌충우돌 고민 끝에 호기롭게 떠난 여행 길. 그러나 여행 열흘 째, 호 시탐탐 모반을 꾀하던 소년들은 여행 도중 사부를 배신하고 자신들만의 여행 길로 튀어버 린다. 시간은 흘러 민수와 상호는 앞날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 속이 복잡하다. 소년들은 스 스로에게 거는 기대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 사이에서 힘들고, 내일은 불투명하기만 하 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성년이 되어갈 즈음, 두 명의 말썽꾸러기들은 다시 사부를 만나 게 되는데... 열일곱 사춘기 소년에서 스물 셋 청년이 되기까지, 소년들은 과연 인생의 롤러 코스터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우리는 또 그들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The sixteen years old boys Min-soo and Sang-ho have been grown up in the same community. One summer day they leave for a special tour. It's a month’s bike riding through Europe demonstrating Korean martial arts, Taek-kyeon. The tour is led by their longtime master. But they betray the master en route and go on their own way. Time passes and they're about to turn twenty. But they are not convinced what to do in the future. Groping for the ways in a muddle, the once trouble-makers come to the master again. 7 years record of the boys who become men.

Director’s Statement

12년 전, 나는 성미산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내 아이가 마을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 기 시작하면서, 나는 비로소 ‘마을의 가능성’에 대해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20년 전, 마을 에 모인 부모들은 기존 교육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경쟁이 아닌 ‘모두의 아이’로 함께 키우자는 부모들의 생각은 결국 대한민국 최초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으로 이 어졌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마을의 대안학교로 결실을 맺었다. 실험정신으로 가득 찬 마을 에서 자란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성장했을까? 전작인 <춤추는 숲>에 이은 마을 다큐멘터리 두 번째 이야기 <소년, 달리다>는 이런 질문 에서 시작한다. 마을의 품에서 나고 자란 민수와 상호가 열일곱 사춘기 소년에서 스물 셋 청년이 되기까지 7년. 과연 시간은 모자라고 어설픈 청춘들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12 years ago, I moved to town of Seongmisan. My son went to a community day care center in town. That's when I became really curious about the possibilities of the town. 20 years ago, parents gathered in the town and launched an unprecedented experiment to break the mold of traditional education. They wanted to raise their children in a non-competitive way, which was later granted by the Korean government as the first communal child care. Time passed and the day care center became an alternative school. How would the children grow up in a town full of experimentalism? Following the previous documentary, <Dancing Forest>, <boy, run> starts with this question. It follows two teenagers from when they were 17 to 23. They were raised by the communal town and it takes seven years for the teenagers to become young adults. How would the clumsy youth grow in such shor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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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보금자리로부터 떠난다는 것은 설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민수와 상호 두 소년은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마을 밖을 나선다. <소년, 달리다>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의 울타리 속에서 자라난 두 아이가 처음으로 울타리 바깥의 세상과 마주하며 겪게 되는 성장통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마을 학교에서 ‘개성’과 ‘자율’을 내재화하며 자란 민수와 상호에게 세상은 그들이 생각하 는 것 이상으로 가혹하고 잔인하다.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 두 사람은 5cm 두발 규제 앞 에 개성을 포기하고, 입시 중심으로 돌아가는 교육 시스템 앞에 자율성마저 포기하고 만 다. 학교 선생님들은 공부에 열중하지 못하는 민수와 상호를 외면하고, 결국 두 사람은 무 엇이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새로운 길을 찾아 불안한 선택들을 계속 이어간다. <소년, 달리다>에서 재미있는 지점은 두 아이의 위태로워 보이는 선택들을 바라보는 어른들 의 모습이다. 뒤늦은 나이에 축구 유학을 결심하는 민수를 지지하는 부모나, 학교를 자퇴하 고 음악 공부에 전념하기로 한 상호를 지지하는 부모의 모습은 일반적이지는 않다. 게다가 민수와 상호는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을 또다시 포기하고 만다. 어쩌면 아이들을 제대 로 지도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부모와 마을의 어른들은 두 아이만큼이나 고민을 하면서도 그들의 선택을 끝까지 믿기로 한다. 결국 이 영화는 민수와 상호의 성장 영화이면서 동시에 성미산 마을을 만든 어른들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육아공동체’라는, 한국에선 불가능해 보일 것 같던 시스템을 정착시킨 어 른들이 이 시스템 안에서 성인이 된 첫 번째 세대의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 한 영화이기도 한 것이다. 영화는 아이들의 고민과 선택에 대해 부모들끼리 모여서 토론하 는 장면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부모들은 자식들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은 것이고 정 답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끊임없이 고민을 나누고 서로에게 조금씩 기댈 뿐이다. 여기서 영화는 더욱 확장하여 성미산 마을의 이야기를 넘어서 세대 간의 소통에 관한 질문 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해답의 실마리는 감독이 카메라를 통해 주인공들과 관계 맺는 방 식으로 드러난다. 감독은 영화의 스토리텔러이면서 동시에 공동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마을 의 한 구성원이기도 하다. 민수와 상호는 스스럼없이 카메라 앞에서 장난을 치기도 하고, 고 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감독은 두 소년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고민을 듣기 위해 노력한다. 마 을 이웃으로 엮인 수평적 관계와 육아 . 교육으로 묶인 수직적 관계가 공존하는 감독과 주 인공의 역할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마을 바깥의 세계로 나갔던 민수는 다시 마을로 돌아와 마을 학교 체육교사가 된다. 이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의 대안 시스템이 갖는 자급자족과 순환의 가능성이면서 동시에 외부 세계로의 확장에 관한 한계로 비치기도 한다. 성미산 마을 공동체의 새로운 대안 육아, 교 육 시스템은 여전히 실험 중이다. 우리가 강석필 감독의 <춤추는 숲>과 <소년, 달리다>에 이 은 ‘마을 시리즈’ 3연작 중 마지막 작품을 끝까지 기대감 갖고 기다려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허철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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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6

공부의 나라 Reach for the SKY

최우영, 스티븐 두트 Wooyoung Choi, Steven Dhoedt | 2015 | DCP | Color+B&W 한국 / 벨기에 | 90min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최우영, 스티븐 두트 Wooyoung Choi, Steven Dhoedt 제작 Producer 하시내, 게릿 반 버클레어 sinae Ha, Gert Van Berckelae 촬영 Cinematographer 스티븐 두트 Steven Dhoedt 편집 Editor 게릿 버클레어 Gert Van Berckelaer 음악 Music 레지나 록 은 토 Reginal Lok Yan To 출연 Cast 황현하, 김민준, 정혜인, 김기훈 Hyunha Hwang, Minjun Kim, Hyein Jung, Kiho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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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Focus 6

최우영 Wooyoung Choi <미스터 선거왕>(2012), <내일도 꼭, 엉클 조>(2013)을 연출했다. His filmography includese <Mr. Election>(2012), <Here Comes Uncle Joe>(2013).

스티븐두트 Steven Dhoedt (감독, 벨기에) <인사이트 메타버스>(2010),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2013)을 연출했다. His filmography includese <Inside Metaverse>(2010), <State of Play>(2013).

Festival & Awards

2015 라이프치히국제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영화제 DOK Leipzig International Festival for Documentary and Animated Film 2016 헬싱키 다큐멘터리영화제 DocPoint- Helsinki Documentary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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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6 Synopsis

“당신의 국적은 바뀌어도 학력은 바꿀 수 없다” 공신의 나라'는 한국의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스카이(S.K.Y) 대학 입학을 목표로 치열하게 공부하는 고3 학생들과 재수생의 대학 입학 여정을 일 년간 관찰하며, 수험생과 사교육 전 문가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꿈'과 '스카이 대학'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칠전팔기(七顚八起) 입시 관찰 다큐멘터리다. 우리는 최고의 입시강사 김기훈에서 시작해 중학교 때까지 우등생이었으나 고등학교 때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혜인, 재수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교대를 꿈꾸는 현하, 그리고 스카이를 꿈꾸며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하고 있으나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은 민준의‘입 시 일상’을 관찰한다. 우리는 이들이 입시를 준비하고 대학 합격하는 순간까지 함께 하며, 희망, 기쁨, 좌절, 슬픔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공유한다. 이들은 과연 스카이 대학에 들어 갈 수 있을까? "CAN ONE DAY SHAPE THE REST OF STUDENT'S LIFE?" 'Reach for the SKY' tells the story of South-Korean high school seniors, and exam repeaters preparing for the annual National Exam. The exam isn't just a regular test because it will determine where they will attend university and will shape the rest of their lives. Getting into a university with a good reputation is one of the most competitive experiences to Korean students. In Korean society, we are commonly referred to top three universities as the SKY universities;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Korea University and the Yonsei University. This film will takes place in a time span of 100 days, starting with the final months of preparation before the exam, its buildup to the exam day as well as the aftermath: the moment they receives a letter and finds out whether they accept to their university of choice. To these students, reaching for the SKY is not a future dream, but a test score on a university application letter.

Director’s Statement

사교육 전문가들은 말한다. 당신의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당신의 학력은 바꿀 수 없다고 말이 다. 상위 1%만 도달할 수 있는 스카이 입학과 그 1%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나머지 99%. 이 런 입시정책의 목표는 2015년 현재에도 변한 것이 없다. 한국에서 교육은 완성된,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다. 교육당국은 매년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내 놓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어떻게 수능이 변화될지 예측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수능 전문가들은 시스템 안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 일 부는 한국의 수능이 성적 지향적, 결과 중심적 가치관을 생산한다며 비난하고, 다른 이는 이 것이 객관적이며 공정한 기회를 주는 방식이라고 찬성한다. 과연 어떤 것이 최선의 방식일까? 어떤 것이 학생들을 꿈을 위한 제도일까? 우리는 한국 교육의 정점으로 판단되는 수능 준비 과정을 일 년간 따라가며 수험생, 학부모, 학교, 사교육 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교육을 통 해 한국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Reach for the SKY' is about the struggle of senior students trying to get into the top three universities of South-Korea;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Univer- sity, and Yonsei University. Most Koreans long to enter the top 1% of society through these SKY universities because we believe that having a diploma from one of the most prestigious universities is a shortcut to success. Some specialists in education tell students, "You can change your nationality, but you can never change your educational background. So, this national exam will decide your social status in Korean Society." While the Suneung exam is supposed to give all students an equal opportunity to success, only 1% of examiners can reach the SKY. The remaining 99% will have to settle for an inferior university, resulting in a sense of utter defeat at a very young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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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수능 영어 전문강사 김기훈은 사교육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스타강사다. 그는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꼼꼼하게 강의를 준비하고, 목표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입시설 명회를 개최하는 등 훌륭한 강사로서의 면모를 갖고 있다. 그리고 재수생 현하, 고등학 교 3학년 혜인, 기숙학원 재수생 민준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수능을 준 비한다. 이들의 일상은 좋은 대학에 가야 된다는 목표에 맞춰져 있다. 이들의 삶의 장소 인 학교와 학원은 학생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악하고 통제 한다. 현하, 혜인, 민준은 이렇게 수능을 준비한다. 그리고 어느덧 그날이 다가왔다. 수능 은 가족만이 아니라 지역, 기업, 교통, 비행기 등 모든 것이 수능 일정에 맞춰지는 국가적 이벤트다. 가족들은 수능을 잘 볼 수 있도록 기원을 하고 수험생들은 각자 이 고요한 전 쟁을 치른다. 하지만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전부 끝난 게 아니다. 시험 성적이 나오면 성적에 맞춰서 정시모집 전형이라는 또 다른 경쟁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 경쟁의 결 과에 따라 누구는 대학에 입학하고 누구는 재수를 택한다. 같은 시간 동안 각자의 위치 에서 최선을 다해 수능을 준비했지만 단 한 번의 시험과 그 한 번의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이것은 이들 셋만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이(었)다. 한국의 과잉된 교육열과 입시 문제를 다루는 전형적인 모습이 있다. ‘입시지옥’에서 고 통받고 있는 학생들과 어떻게든 자녀를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학부모의 모습, 그리고 이런 현상을 발생시킨 원인으로 지목되는 학벌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 하면서 입시 제도와 사교육 산업의 폐해를 고발하는 방식. 하지만 <공부의 나라>는 이 런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다큐멘터리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 명의 수험생들과 함께 하며 이들의 희로애락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정, 학교, 학원 그리고 기숙사에서의 생활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이들의 조력자인 가족과 선생과의 관계를 보 여준다. 모두가 입시 사회 속에서 주어진 자신의 일상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 즉,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에 기초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의 입학을 위한 무한 경쟁의 ‘입시지옥’의 모습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입시 사 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초상과 그를 둘러싼 풍경들을 섬세하게 기록하고 드 러낸다. 또한 뉴스 영상 등의 푸티지를 통해 입시 사회의 역사성과 사회적 문제를 환기 시키고 공자 어록 등의 텍스트를 기입하며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청한다. 이렇 듯 <공부의 나라>는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행위와 감정 등을 통해 입시 사회 의 풍경을 다룬 한 편의 인류학적 보고서다. 문화사회연구소 최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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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7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416 project: oblibion and memory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416 act Media Committee | 2016 | HD | Color | 180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박종필, 김재영, 정일건, 태준식, 박정미, 손경화, 최종호, Jongpil Park, Jaeyoung Kim, Ilgun Jung, Junseek Tae, Juggmi Park, Gyeonghwa Son, Jongho Choi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416 act Media Committee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대안 혹은 대항 미디어의 역할을 자임하며 독립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감독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2014년 4월 16일부 터 현장에서 사건을 기록하고 연대의 활동을 해 왔다. 평소 관심사와 작업 경력은 각각 달랐지만, 미디어위원회는 이제 공동의 결실을 세상에 내어 놓으려고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삶의 처지와 관심사는 각각 달 라도, 세월호 사건이 도달해야 할 지점에 공동의 관심을 모아가고자 한다. 416 act Media Committee is a group of various directors who have made independent documentaries acting as alternative or rebel media. Since April 16th 2014, they had captured most events related to the sinking of MV Sewol, and acted in solidarity. Although each directors have different interest and various career, they finish their work with unified goal and get ready to show it. This film will focus audience’s interest on the point where the incident has to reach.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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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Focus 7 Synopsis

PROJECT 1 <인양> 9명 희생자의 수습과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시급한 문제가 바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이다. 징부는 인양과 정에 유가족의 참여를 약속했지만 여러 이유를 대가며 유가족을 배제하고 있다. 유가족과 희생자 시신수습 을 한 민간잠수사, 자원활동가는 세월호 인양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동거차도에서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양에서 무엇을 보고자 할까? 그들의 평범한 삶은 세월호 사건 이후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국가가 나에 게 무슨 의미인지 대답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인양되어 올라오는 것은 선체만이 아니다. 인양, 그것은 국가 의 실체를 알기 위함이다. PROJECT 2 <도둑> 2015년 12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사흘 동안 열렸다. 416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은 청문 회를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이미 특별법 제정과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과정을 통해 반쪽짜리 청문 회가 될 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저버릴 수 없었다. 여지없이 공백이 드러난 청문회였다. 생중계는 커녕 제대로 된 언론 보도도 없고, 여당 추천의 조사위원들의 모습도 없고,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조사도 없고, 주요 자료들은 삭제되거나 조작되었다. 국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는 도둑맞았다. PROJECT 3 <자국> 안산시 와동, 선부동, 고잔동 일대에는 커다란 시간의 간극이 생겼습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사라져버린 공간에는 무수한 기억들이 맴돕니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부모들의 기억을 통해 아이들의 자 국을 만질 수 있습니다. 기억은 자국을 통해 현재에 와 닿고,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가기 전처럼 놀고 싸우 고 웃습니다. 부모들은 지금의 고통을 견디고 미래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PROJECT 4 <교실> 2016년 2월. 흔한 교실들. 뻔한 졸업식들로부터 2016년 1월 9일 안산 단원고에서 벌어진 길고 긴 방학식 까지. ‘교실’은 이 시간 안에 놓인 몇 명의 인물을 쫓아간다. 단원고 희생 학생의 어머니 이영옥씨. 그리고 4 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세월호 광화문 농성장 지킴이 곽서영씨. 단원고 졸업생이자 교실 존치를 위한 활동 에 참여하고 있는 최승원씨. 정해진 시간 안에 각자의 시간들이 존재하고 그 사이 ‘416교실’ 존치 논란의 사회적 책임자들의 ‘말’들을 삽입한다.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416교실’의 보존은 결국 참사가 가르치는 새 로운 ‘교육’을 만들기 위한 작은 시작일 뿐이라는 의미를 길어 올린다.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교실’에 남겨 진 주인공들. 우리들은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길고 긴 방학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PROJECT 5 <살인> 2015년 4월, 세월호가 침몰한지 1년 후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그 결과를 보고 유가족들은 분노 를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연대를 만들었다. 416 가족협의회의 활동은 세월호 사건에 관한 진상규명이 한 축이고, 안전사회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또 다른 한 축이다. 한국은 참사의 나라이다. 그러나 이제 세월호 사건을 마지노선으로, 참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안전사회 는 먼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그려야 하는 구체적인 그림이다. PROJECT 6 <블루-옐로우 프로젝트 in 대구> 일상 속 블루에서 시작해 옐로우로 가는 여정. 세월호 참사의 현장, 진상규명을 위한 집회, 1년 6개월이 지 났지만 여전히 세월호를 일상 속에 품고 사는 대구 시민들의 모습이 그 사이에 담긴다. PROJECT 7 <선언> 세월호 침몰로, 그리고 그 이후 지속된 폭력으로 참사 피해자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말할 수 없어서 그만 큼 곪아 들어간 상처. 이들의 말을 듣기 위해 인권실태조사가 진행되었고, 말을 나눌 자리로서 ‘풀뿌리토론’ 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슬픔과 분노를 나누고 행동할 말을 찾았다. 국가를 향해, 공권력을 향해, 그리고 우리들을 향해.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4.16인권선언이 발표되었다. 사람들의 말들이 단단하게 뭉 쳐 선언문에 담겼다. 그들의 결의이자 싸움의 무기였던 ‘말’들을 건네고 듣는 것으로 다시 행동이 시작된다. PROJECT 1 <The Salvage> The most urgent thing for reaching to the fact and finding bodies of 9 victims remained must be unimpaired salvage of Sewol ferry. The authorities promised bereaved families can join to the salvage process but rejects their participation for several reasons. Private divers who extracted bodies of victims and volunteers as well as bereaved families are conducting monitoring at Donggeochado which is near the scene of the incident. What do they want to see from the salvage? Their daily lives has completely changed after the sinking of MV Sewol. They lose their answer what the nation means to them. The salvage is not only for finding the body of lost boat but also for discovering the true nature of the 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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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7 Synopsis

PROJECT 2 <Robbers> In December 2015, the Korean government held Public Hearing for Sewol Ferry for 3 days. They expected Public Hearing would not be successful because the Sewol Ferry bill and Special Investigation Commission was neither. But bereaved families of 416 family committee couldn’t give up their hope. They made a lot of preparation for Public Hearing, but nevertheless it actually ended in a failure. There was no live relay broadcasting and even press report telling what was really going on. Commission members recommended by the government party were disappeared and nobody investigated lost 7 hours of the president. Important materials about the incident were eliminated and manipulated. The people has to have the right to know what the truth is but it is robbed. PROJECT 3 <Traces> A huge gap of time appears in Wadong, Seonbudong, and Gojandong. Lots of memories are wandering in the empty space where hundreds teenagers disappeared. We can’t see them but can feel their traces through their parents’ memories. Memories can come true through traces and they play and laugh like they did before the incident. And parents, they endure their pain now and try to talk about the future. PROJECT 4 <Classroom> In February 2016, there are classrooms seems mundane. From ordinary graduation season to the term end ceremony of Danwon high school in January 9th 2016, <Classroom> follows several characters: Youngok Lee, a mother of victim, Seoyoung Gwak, a keeper of the sit-in rally site for Sewol Ferry at Gwanghwamun, and Seungwon Choi, an alumnus of Danwon high school and participant to acting for maintaining classrooms. This film captures each characters’ daily lives and inserts ‘speeches’ of people who are involved in the controversy on maintaining ‘416 classrooms’ among them. Maintaining ‘416 classroom’, another site of the Sewol Ferry incident, would mean establishing new ‘education’ teaching what we must learn from the incident. We, people who remain in ‘classrooms’ of victims, are placed in the center of long vacation of them. PROJECT 5 <Murder> April 2015, a year after Sewol Ferry sank, the trial of the Sewol Ferry incident was open. And families of Sewol victims got angry due to the decision of the trial. After this, 416 family commission and 416 solidarity established Coalition for enactment of the bill to punish company causing serious accident. 416 family commission’s activity has two goal. One is to reveal the truth about the Sewol Ferry incident, the other is to establish the basis for safe society. South Korea is notorious for man-made disasters. Now, we have to end up this circle of calamity. No more disasters like the Sewol Ferry incident. Safe society is what we have to make now for our future. PROJECT 6 <Blue-Yellow Project in Daegu> <Blue-Yellow Project in Daegu> describes the trip from Blue in the daily life to Yellow. It captures the site of the incident, assemblies for revealing the truth of the incident, various activities of Daegu citizens who still remember the incident. PROJECT 7 <Manifesto> Due to the sinking of MV Sewol and ensuing violence, victims of the incident still suffer. They can’t express their pain and it is getting deeper and deeper. To listen them, research on human rights condition was conducted and ‘grassroots discussion’ was hosted to share words from them. As a result, we can find words to the nation, to the authorities, and to us. And with these words, we can share sadness and anger, and start action. 2 years after, 416 human right manifesto was announced. Words spoken by people was gathered in the manifesto. Action is starting over as people’s words, which became their determination as well as the weapon of struggle, is shared and listened.

Director’s Statement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과 함께 대한민국은 뒤흔들렸다. 그 충격은 오래 지속될 것 같았지만 700일이 되 어가는 지금, 마치 해결이라도 된 듯 잊고자 하는 모습에 좌절하게 된다. 지금이야말로 망각의 조짐에 저항하며 기억 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416연대의 미디어위원회는 일곱 개의 옴니버스 영상을 기획했다. 무심 한 시간은 상처를 치유도 해결도 해주지 않는다. 잊지 않으려는 공동의 노력만이 시간에 그런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 April 16th 2014, South Korea was disturbed after Sewol Ferry sank. Its influence was supposed to last long time. But 700 days has passed after the incident and people seem to forget all the things as if every problems are totally solved. We have to try to resist oblivion and share our memories. These 7 documentary series was set up for this purpose. Time can neither cure our scar nor solve any problem. Only joint ef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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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to forget can get time to do it.


Program Note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가라앉던 그날은 그해 인디다큐페스티발 폐막일이었다. 그날 이후 한동안 세월호와 함께 온 나라가 슬픔에 가라앉았다. 그리고 2년, 거리에서 바다에 서 희생자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진상 규명 투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2년 전 그 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동안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미디어에는 미디어로 맞서야한다’는 다짐으로 참사 초 기부터 팽목항, 안산, 서울 등지에서 416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활 동을 기록하며 행사 및 집회 상영 영상, 유가족들의 간담회를 위한 영상 등을 제작해왔 다. 그리고 2015년 말, 참사 2주기를 준비하던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영상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게 기획된 것이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이다. 일반적으로 투쟁이 상승할 때 미디어는 그 현장을 기록하고 공유해서 그 열기를 곳곳에 퍼뜨리지만 투쟁이 퇴조할 때에는 미디어가 그 불길을 다시 살리는 불씨 역할을 하곤 한 다. 한편으로는 초기에는 시의적절한 폭로와 홍보에 주력하지만 투쟁이 길어질수록 사 건과 사건 사이의 연결성을 파악해야만 한다. 쌓여가는 시간의 퇴적층이 그려내는 그림 을 읽어내고 각 세력들 사이의 구조와 힘의 작동방식을 규명하는 것도 미디어활동가들 의 숙제다. 새월호 침몰 이후 2년의 시간을 지나오며 참사를 바라보는 화두는 여러 갈래가 있어왔지 만 결국 망각하자는 유혹과 기억하자는 의지의 충돌로 가늠할 수 있다. 유가족들을 고립 시키고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는 참사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왔고 이 전선의 선두에는 늘 주류 미디어가 있었다. 망각을 조장하고 기억을 국가화하기 위해 정부 측 이야기는 무성하게 보도하면서 당사자들의 이야기에는 지극히 무관심했다. 심지 어 주류미디어는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416참사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피로감을 조성한 다며, 아직도 그러고 있냐며 비난해왔다. 망각을 유도하며 기억하는 이들을 고립시키려는 주류미디어의 이러한 전략은 어느 정도 먹히기도 했다. 노란 리본을 다는 데 용기가 필요 해지고 나만 세월호 이야기를 하는 것같은 느낌에 비장해지곤 한다.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은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미디어활동가들 은 미디어의 지형을 읽어내고 미디어로 그것에 대항하는 사람들이다. <인양>, <도둑>, <교 실>, <살인>, <자국>, <선언> 등 여섯 편의 영화로 구성되는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은 각각 세월호 인양, 청문회, 단원고 교실, 중대기업처벌법, 떠난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기 억, 416 인권 선언 등을 소재로, 2014년 4월 16일 이후의 기억을 공유함으로써 망각에 대 한 시도에 저항한다. ‘미디어에는 미디어로!’ 이것이 우리의 슬로건이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류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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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8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 봉준호의 영화 세계 Audio-Visual Film Critique : The cinema world of Junho Bong 권은혜, 김경민, 김소희, 김수지, 김정아, 김지환, 김진형, 박순천, 우주인, 이무언, 이상욱, 임성훈, 최미연 Eunhye Kwon, Kyeongmin Kim, Sohui Kim, SuJie Kim, Jungah Kim, Jihwan Kim, Jinhyung Kim, Soonchun Park, Juin Woo, Mooun Lee, Sangwook Lee, Sunghoon Lim, Miyeon Choi | 2016 | HD | Color | 90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권은혜, 김경민, 김소희, 김수지, 김정아, 김지환, 김진형, 박순천, 우주인, 이무언, 이상욱, 임성훈, 최미연 Eunhye Kwon, Kyeongmin Kim, Sohui Kim, SuJie Kim, Jungah Kim, Jihwan Kim, Jinhyung Kim, Soonchun Park, Juin Woo, Mooun Lee, Sangwook Lee, Sunghoon Lim, Miyeo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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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 Focus 2

권은혜, 김경민, 김소희, 김수지, 김정아, 김지환, 김진형, 박순천, 우주인, 이무언, 이상욱, 임성훈, 최미연 Eunhye Kwon, Kyeongmin Kim, Sohui Kim, SuJie Kim, Jungah Kim, Jihwan Kim, Jinhyung Kim, Soonchun Park, Juin Woo, Mooun Lee, Sangwook Lee, Sunghoon Lim, Miyeon Choi

미디액트 강좌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에 모인 이들로, 영화 및 시각예술의 다양한 분야에 종사 중이다. This film’s directors meat at MEDIACT’s class ‘Audio-Visual Film Critique’. They work in the film and visual art etc.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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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초점8

Synopsis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한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 또는 에세 이 필름이다. This film is an audio visual film critic, or an essay film about the cinema world of Korean director Junho Bong.

Director’s Statement

오늘날의 영화비평가들은 더 이상 문자나 말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하 룬 파로키나 톰 앤더슨 같은 비평적인 영화감독들은 물론이고, 켄트 존스, 태그 갤러거, 케빈 B. 리 등 현장 영화비평가들도 영화에 대해 말하기 위해 영화 그 자 체를 활용하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미디액트에서는 영화 비평 및 시각예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매년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강좌를 열고 있다. 이 작품은 그 강좌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Nowadays, film critics do not have to rely on written or verbal language anymore. Not only critical film makers, such as Harun Faroki or Tom Anderson, but also film critics, like Kent Jones, Tag Gallagher, Kevin B. lee and others frequently begin to perform their work by using film and video footages. Mediact opens a course of audio visual film critic yearly to expand the scope of film ciritic and visual art. This film is second output of the co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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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은 프로그램 노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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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 Forum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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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전 A Roar of the Prairie 외곽 Marginalized 화포異景 Hwapo 빙빙 B-ing B-ing 와이상 I-image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Historia de Historia 적막의 경관 A landscape between past and future 독학자 Autodidact 히스테릭스 Hysterics


포럼 기획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포럼의 키워드는, ‘포스트-멜랑콜리아(Post-Melancholia)’ 입니다. 작년 신작전 예심 과정에서 보았던 어떤 유형의 영화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나’와 ‘나의 가족’에 대한 결핍감을 호소하고 있거나(‘셀프 카메라 다큐멘터리’),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어떤 행사를 홍보하고 있는 영화들이 그것입니다(‘SNS 다큐멘터리’, 또는 ‘자기소개서 다큐멘터리’). 전자의 자기연민이나 후자의 자기과시의 바탕에는 공통적으로 퇴행적인 나르시시즘의 정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대의 징후일 것입니다. 신자유주의는 ‘공동체’ 이전에 신성불가침한 ‘ 개인’이 있다는 낡은 신화를 부단히 재생산해내면서, 생존의 책임을 모두 그 ‘개인( 또는, 그 개인의 가족)’에게 떠넘기고자 하는 이념이기도 합니다. 불안과 우울이라고 하는 이 시대의 지배적인 정서의 바탕에는 이 ‘개인’에 대한 신화적인(또는, 강요된) 믿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화의 역사에서 ‘사적 다큐멘터리’와 ‘에세이 필름’은, ‘나’ 또는 ‘개인’에 대한 신화적인 믿음을 재생산하거나 순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믿음을 강요하는 체제에 대해 질문하고 저항하는 과정에서 태동한 장르입니다. 사적 다큐멘터리는 공적이 것과 사적인 것의 영역을 인위적으로 나누고자 하는 권력의 작동 그 자체에 대한 도전과 저항에서 비롯된 것이고, 에세이 필름은 무엇보다 당대의 주류적인 통념에 대한 질문을 담아내기 위한 영화적 형식입니다. 신화적인 ‘나’로의 퇴행이 아니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모험. 예술적 실험은, 그 모험의 다른 이름이자 표현입니다. 그 모험은 단순한 ‘혼종성’이 아니라 ‘횡단성’을 지향합니다. 작가의 ‘탈-인칭(post-person)적’ 모험의 여정은 작품의 ‘탈-장르(post-genre)적’ 횡단성을 요청하고, 그래서 둘은 근본적으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 포럼 ‘포스트-멜랑콜리아’ 섹션에서는 관습적인 장르의 경계를 횡단하고 있는 동시대의 작품들을 함께 모아 보면서, 사적 다큐멘터리, 또는 에세이 영화의 진정한 정치성과 윤리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2편의 장편과 7편의 단편이 이 섹션에 초청되었습니다. 장편 섹션 1과 2에서는 <범전>(오민욱)과 <외곽>(황선숙)이 상영됩니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어떤 ‘버려진 공간’을 찾아 그곳에서 ‘대항-기억’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영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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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 산물입니다. 두 감독들의 전작과 비교해 볼 때, 각각 일관된 화두를 견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섹션 3에서는 <화포異景>(박병래) 과 <빙빙>(임철민)이 상영됩니다. 두 작품은 각각 노이즈뮤지션 최준용과 인디뮤지션 파트타임스위트와의 협업의 산물입니다. 전작들을 통해 예민하고 독특한 사운드 감각을 보여주었던 두 감독들이, 이번에는 주어진 사운드에 자신을 맞추어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섹션 4에서는 20~30대 젊은 감독들의 새로운 에세이 필름 5편을 묶어서 상영합니다. <Y상>(백종관),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김하경 달린), <적막의 경관 >(오민욱), <독학자>(차재민), <히스테릭스>(차재민)이 그것입니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들은 지금 여기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에세이 필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스펙트럼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덧붙여 각각의 작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각 영화의 프로그램 노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 프로그램노트는, 주로 이 새로운 영화적 흐름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는 20~30대 젊은 필자들의 그 영화들에 대한 응답이기도 합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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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1

범전

A Roar of the Prairie 오민욱 Minwook Oh | 2015 | HD | Color | 86min 17sec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오민욱 Minwook Oh 조연출 Assistant Director 오준영 Junyeong Oh 제작 Producer 탁주조합 Tackju Corp 촬영 Cinematographer 오민욱, 오준영 Minwook Oh, Junyeong Oh 편집 Editor 오민욱 Minwook Oh 녹음 Recording 오준영 Junyeong Oh 음악 Music 우성진 Sungjin Woo 사운드믹싱 Sound Mixing 김동환 Donghwan Kim 일러스트 illustrator 하지훈 Jihun Ha 번역 Translator 이한별, 신소영 Hanbyul Lee, Soyoung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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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1

오민욱 Minwook Oh 1985년 부산 출생. 부산의 공간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에 대한 응시를 다큐 멘터리 형식을 통해 영화에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Minwook Oh was born in 1985 in Busan, South Korea. Using a documentary format, his works have persistently focused on observing the layers of time embedded in the landscapes of Busan.

Festival & Awards

2015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독불장군상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 Jury Award, Determination Award 2015 부산독립영화제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Seoul International NewMedia Festival 2015 인디포럼 Indieforum 2015 서울환경영화제 Green Film Festival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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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1

Synopsis

부산의 범전동. 조용하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민방위 훈련을 알리는 익숙한 사이렌이 들려온다.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날이 개고 바람이 느껴진다. 동해남부선 위를 달리는 기차가 일으킨 것인지, 아름다운 초원 ‘캠프 하야리아(Camp Hialeah)’에서 불어온 것인지 묘연하기만 한 그 바람은 ‘사라진 마을(돌출 마을)’을 지나 ‘붉은 골목(300번 지)에 이르고 ’굉음‘으로 사라진다. A familiar siren of the civil defense drill sirens blasts through the rain-falling neighborhood of Busan’s Beomjeon-dong. Subsequently the rain is replaced by a light breeze which may have come from the train running across the ‘Southern tracks of the East Sea(Donghae Nambu Railroad)’, or from the breathtaking meadows of ‘Camp Hialeah’. The mysterious breeze passes through an ‘abandoned village(Dolchool Village), and then the ‘Red Alleyway(street address 300)’ until it vanishes to a great ‘Raor’.

Director’s Statement

모든 것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초원 근처에 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지켜보 던 풍경은 다음과 같다. ‘일장기가 불탄다. 전쟁이 끝났다. 감만 8부두를 통해 부산에 상륙한 미군은 넓은 초 원을 발견한다. 일본이 차지하고 있던 초원. 미군은 그 초원 위에 기지를 세운다.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 성조기가 펄럭인다. 성조기가 불탄다. 미군이 떠나기 시작한다. 미 군이 머물던 초원을 돌려받았다. 초원은 이제 공원이 되었다.’ 이 모든 풍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There are people who have witnessed everything. They lived by the prairie. Here’s what they saw: ‘Japanese flag got burned down. War ended. The US armed forces who arrived in Busan from the Gamman 8th Port discovered this wide prairie. The prairie that was once occupied by the Japanese. The US armed forces set up a camp on that prairie. War broke out once more. The Star-Spangled Banner was flying on the roof. American flag got burned down. The American forces started to leave. The US military returned the prairie. The prairie has now become a park.’ There were people who witnessed these scenes. They are now gone from the prai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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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장소, 공간, 사물의 기억은 어떻게 호출되는가? 재생 능력이 사라진 ‘능력 없음’이 새로 운 시간의 축을 만날 때, ‘기억’은 흐릿한 이미지로 쏟아진다. 정확한 구도 안에서 초과 된 이미지들이 반복과 재생을 거듭하며 생산되는 이미지들의 잉여. 그것은 부당한 힘 에 의해 짓눌린 현실을 펼치거나, 폭로하거나, 상기시키거나, 돌출시킨다. 2010년 아름 다운 초원이라는 뜻을 가진 미군 하야리아 부대가 폐쇄된다. 부대가 떠난 자리에 부산 시민공원이 조성되면서, 돌출 마을과 300번지 일대의 골목은 사라져간다. 누군가는 명 품공원에 대한 염원을 모든 시민들의 꿈이라 생각하고, 누군가는 남편과 이곳에서 같 이 살자는 꿈이 다 깨졌다고 말하는 범전동. 오민욱 감독의 <범전>은 2015년 부전 1동 에 통합된 범전동의 풍경을 세 개 장(‘돌출 마을’, ‘붉은 골목’, ‘굉음’), 일곱 개의 시간 지 표로 나눠 담아낸다. 이전 작품인 <재>(2013) 역시 <범전>(2015)과 같은 주제 아래에서 시도된 작업이지만, 전자는 보다 거시적이면서도 추상적 세계(역사의 형상화)에 접근하 려 했다면, 후자는 미시적이면서도 경험적(생활세계) 세계에 더욱 관심을 보인다. 이것 은 방법적 차이일 뿐, 체제에 의해 폭력적으로 배제되거나 사라져 가는 사람들과 장소 들에 대한 문제의식은 동일하다. 오민욱 감독이 끊임없이 다큐멘터리라는 요소에 영화 의 기술적 실험을 접목하는 이유는, 우리의 현실이 진실의 정당한 권리를 담보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그의 문제의식은 카메라와 디지털이라는 기술을 통해 세계에 대한 우 리의 인식의 한계와 관성적 지각 양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미지들의 자유로운 병치를 통해 해방의 길을 탐색하는 것이다. <범전>은 세계의 진실을 드러내는 감독의 또 하나 의 방법론이자 저항 기계다. 인디포럼 독립비평 TAKE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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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2

외곽

Marginalized 황선숙 Sunsook Hwang | 2015 | HD | color | 77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황선숙 Sunsook Hwang 제작 Producer 황선숙 Sunsook Hwang 촬영 Cinematographer 황선숙 Sunsook Hwang 편집 Editor 황선숙 Sunsook Hwang 녹음 Recording 황선숙 Sunsook Hwang 미술 Art Director 황선숙 Sunsook Hwang 음향 Sound 황선숙 Sunsook Hwang 출연 Cast 정창옥 외 ChangOg Jung 음악 Music 김형석 Hyungsu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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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2

황선숙 Sunsook Hwang . .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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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2

Synopsis

사라진 풍경을 반복하여 찾아갔다. 가면이 벗기어진 것만 같은 유기된 외곽 도시 가 웅크리고 있었던 곳. 구호처럼 흔들리던 잃어버린 풍경이 거울처럼 되돌아오곤 하였다. 하지만 무슨 구호일까. 아니 왜 구호라는 단어를 썼을까. 고도를 기다렸을 까. 대리석 궁전이라도 있었을까.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유리 깃발만 나부껴…. I kept revisiting the disappeared landscape. It was the place where the abandoned outskirts of a city was crouching down as if it had been stripped of a mask. The lost landscape, which was swaying as though it was chanting, reverberated back to me like a mirror. What kind of chant, however, was it? Why on earth did I use the word “chant”? Was I waiting for Godot? Was there the Marble Palace? My comrades are all gone, only the flag, the glass flag is fluttering….

Director’s Statement

사라진 풍경을 반복하여 찾아갔다. 가면이 벗기어진 것만 같은 유기된 외곽 도시 가 웅크리고 있었던 곳. 구호처럼 흔들리던 잃어버린 풍경이 거울처럼 되돌아오곤 하였다. 하지만 무슨 구호일까. 아니 왜 구호라는 단어를 썼을까. 고도를 기다렸을 까. 대리석 궁전이라도 있었을까.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유리 깃발만 나부껴…. I kept revisiting the disappeared landscape. It was the place where the abandoned outskirts of a city was crouching down as if it had been stripped of a mask. The lost landscape, which was swaying as though it was chanting, reverberated back to me like a mirror. What kind of chant, however, was it? Why on earth did I use the word “chant”? Was I waiting for Godot? Was there the Marble Palace? My comrades are all gone, only the flag, the glass flag is flutt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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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지난겨울, 황선숙 감독의 개인전이 열린 갤러리에서 극장 상영보다 앞서 <외곽>을 볼 수 있었다. 전시장 스크린은 화면 속에도 등장하는 벽돌로 둘러싸여 있었다. 한 면을 차지 한 스크린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 작가가 쌓아둔 벽돌 무더기들은 때로 집 같은 형상 으로, 때로 무덤 같은 모양으로 스크린을 바라보는 관객을 위한 자리와 벽 따위를 이루 고 있었다. 그리하여 지하 갤러리는 벽돌과 이미지로 지은 집-극장-무덤이 되어 있었고, 그 안으로 자진해 들어간 관객인 ‘나’는 다시 밖으로 쉽사리 나올 수 없었다. 갤러리 안 광경처럼 집 또는 무덤처럼 보이는 서울과 일산의 ‘외곽’ 풍경들을 오랜 시간 채집한 스크린 속 이미지는, 지난 세기말부터 지금껏 되풀이해 온 희비극의 역사가 켜켜 이 쌓인 폐허를 벽돌 쌓듯 조립하고 허물며 “재연”한 뒤, 배우와 댄서·악사의 몸을 빌려 그 시공을 떠도는 넋들의 목소리와 노래도 “재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인디다큐페 스티발 포럼 기획 덕에, 무덤 같은 극장에서 <외곽>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겼다. "나는 연극을 볼 생각이었는데 바로 극장 앞에서 되돌아서서 극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 았답니다." "나는 자주 저 극장에 갔었다오. 누구나 어느 날엔가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 듯이 나도 어느 날 마지막으로 극장에 갔지. 웃지 마시오. 무슨 일이든 언젠가는 마지막 이 있기 마련이오. 웃지 마시오! 아, 그런데 오늘은 어떤 작품을 상연하나요? 아니, 아니. 오늘 어떤 작품을 상연하는지 말하지 마시오…오늘 어떤 작품을 상연하는지 내게 말하 지 마시오. 어떤 작품이 상연되는지 한 번쯤 모르는 것도 내겐 무척 재미있는 일이오. 희 극입니까? 비극입니까? 아니, 아니, 어떤 작품인지 말하지 마시오. 말하지 말아요!“ 토마 스 베른하르트의 단편 「희극입니까?비극입니까?」를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일부와 함 께 인용하는 <외곽>은 희극일까, 비극일까? 한편, 역사가 한 번은 희극으로, 한 번은 비 극으로 되풀이된다 했던 마르크스의 저작 한 구절이 떠오르는 것도 우연은 아닐 터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신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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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3

화포異景 Hwapo

박병래 Byounglae Park | 2014 | HD | color | 47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박병래 Byounglaelae Park 제작 Producer 아트스페이스 돈키호테 Artspace Don Quixote 촬영 Cinematographer 박병래, 김미루, 이명훈, 박혜강 Byounglaelae Parke, Miru Kim, Myunghun Lee, Hyegang Park 편집 Editor 박병래 Byounglaelae Park 음향 Sound 최준용, 박병래 Joonyong Choi, Byounglaelae Park 음악 Music 최준용 Joonyong Choi 출연 Cast 최준용 Joonyo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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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3

박병래 Byounglae Park 박병래는 시각예술가로 개인을 둘러싼 공간, 기억, 놀이, 무의식의 이미지들을 소 재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비디오 영상을 통한 분절되고 어긋난 시간과 공간 의 레이어들의 서사 형식으로 오늘날 혼재된 이미지와 함께 살아가는 개인의 사( 私)적인 이미지들간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탐구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Elastic cord playing>(2008), <Zeboriskie Point>(2011), <Jutlandia>(2015) 등이 있다. 현재 국내외 미술 전시와 비디오, 필름 페스티벌 분야를 통해 개인 작품 활동 과 더불어 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교육활동도 함께 겸하고 있다. Byounglaelae Park is visual artist focusing on space, memory, play and unconsciousness surrounding individuals. He explores the contemporary situation in which individuals live with heterogenous images and privately relate themselves with them, and reconstructs them into video works of a narrative form with articulated and dislocated layers of time and space. His major works include <Elastic cord playing>(2008), <Zeboriskie Point>(2011), <Jutlandia>(2015). His works have been screened in several exhibitions and film festivals, domestic and abroad. His current artistic interests range from his own video practice to various edcational activities.

Festival & Awards

2015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Experimental Film and Video Festival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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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3

Synopsis

<화포異景>은 원래 예술공간 돈키호테가 2011년부터 기획해왔던 동시대 비 음 악(Contemporary non-Music) 프로젝트 <노이즈 가든 프로젝트>가 비디오 영 상으로 확장된 작품이다. 전라남도 순천만의 화포 갯벌을 배경으로 시각예술가 박병래와 노이즈 음악가인 최준용이 만나 실행했던 4시간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이 영상은 단지 사건의 기록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상이라기보다는 무방비 상태 의 두 아티스트가 대면한 대자연의 변화들을 각자의 시각과 표현으로 기록한 지 극히 사적인 풍경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Hwapo was originally commissioned by Artspace Don Quixote as part of the "Contemporary non-Music" project in 2011 and extended into a video work of its own. This video of a 4-hour-performance shot at Hwapo Tideland, Suncheon, Jeollanam Province, is not only a documentation of the event but also a record of the extremely private landscape of ever-changing mother nature, confronted by the two helpless artists, visual artist Byounglae Park and noise musician Joonyong Choi, and expressed through visual and aural media.

Director’s Statement

<화포異景>은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기 록하기 위해 연출됐다. 먼저 작품에서 연기를 하는 퍼포머(performer)는 바다의 물이 차오르는 만조시 간 전에 자신의 연기를 마쳐야 하고, 그와 함께 촬영은 예측 불가능한 즉흥적인 퍼 포머의 연기를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기록한다. 위 두 가지의 전재된 원칙 아래 3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을 했고, 촬영에 참여 한 스태프 역시 작품 기획의도에 맞게 촬영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하여 최소한의 촬영을 위한 약속만 제안하고 단 1회로 진행되었다. 이런 '즉흥성'을 기반으로 한 낯선 공간에서의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진행된 일련의 제작 과정은 작품의 기획의도였던 조금은 낯설고도 특별한 기록물을 제작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Hawpo> is originally commissioned by Art Space Don Quixote as the part of “Contemporary non-Music” project since 2011 and extended into a video work of its own. This video of 4-hour-performance shot at Hawpo Tideland, Suncheon, Jeollanamdo Province is not only a documentation of the event but also the record of extremely private landscape of ever-changing mother nature, confronted by the two helpless artists, visual artist Byounglae Park and noise musician Joonyong Choi, and expressed through visual and aural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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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화포異景>은 순천의 예술 공간 돈키호테가 2011년부터 진행해왔던 ‘동시대 비-음악 (Contemporary non-Music)’ 기획 중 하나이자, 첫 번째 비디오작업인 ‘노이즈 가든 (Noise Garden)’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노이즈뮤지션 최준용이 순천만 화포 해변에서 4시간 가까이 즉흥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치고, 비디오 아티스트 박병래는 그 현장을 카 메라로 기록한 후, 촬영된 이미지와 현장에서 채집(필드 레코딩)된 사운드를 편집하여 비디오 작품으로 완성한다. 노이즈뮤지션, 필드 레코딩 아티스트, 비디오아티스트의 협 업의 산물인 이 영화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일단, 단 한 번 있는 ‘공연’을 기록하고 편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뮤직 비디오’라기 보다는 ‘노이즈뮤직 다큐멘터리’ 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화포 해변의 최준용 공연이 주는 감동은, 예정된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데서 비 롯된다. 화포 해변을 찾은 최준용은 그 곳에서 유일하게 ‘피드백’을 허용하는 비좁은 콘 크리트 도관에 들어가 녹음 시도한 후, 이내 갯벌로 나가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군 분투를 한다. 하지만 그의 시도가 그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바람 소리를 이겨낼 리 만 무하다. 그가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유일한 소리는, 그 바람소리를 이용함으로써(또는, 순응함으로써) 얻은 소리다. <화포異景>은 최준용의 이 감동적인 실패의 드라마를 효 과적으로 재구성해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 동안 주로 자신의 또 다른 분신과 협업하 는 방식으로 작업해왔던 박병래가, 타인과의 본격적인 협업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작 품이기도 하다. 화포 해변의 개펄에서 세 명의 아티스트가 모여 수행하는 이 퍼포먼스-비디오(또는, 비 디오-퍼포먼스) 작업은, 2013년 순천만에서 거행된 ‘세계정원박람회’를 염두에 두고 세 명의 아티스트가 벌이는 ‘뻘 짓’이기도 하다. 대문자 음악의 타자인 노이즈에게 ‘몫 없 는 자의 몫’을 되돌려주고자 하는 노이즈뮤지션의 실험-저항 정신은, 잘 가꾸어진 ‘인 공정원’의 타자인 화포 해변의 개펄을 찾아 가서 당당하게 그곳을 또 하나의 정원(노이 즈 가든)이라고 선언한다. 그들은 그곳에 어떤 감각의 기념비를 세우지만, 그 기념비는 자연(바람과 물)에 의해 접수되어 해체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이것이 ‘예정된 실패’ 의 참 의미일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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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3

빙빙

B-ing B-ing 임철민 Cheolmin Im | 2016 | HD | color | 25min 49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임철민 Cheolmin Im 제작 Producer 파트타임스위트 Part-time Suite 촬영 Cinematographer 임철민 Cheolmin Im 편집 Editor 임철민 Cheolmin Im 음악 Music 파트타임스위트(featuring itta) Part-time Suite(featuring itta) 출연 Cast 김현민, 박용대, 송준혁, 이재진, 정준영, 최연호 Hyeonmin Kim, Yongdae Park, Junhyeok Song, Jaejin Lee, Junyeong Jung, Yeonh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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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4

임철민 Cheolmin Im <Secret Garden>(2010), <Golden Light>(2011), <PRISMA>(2013)을 연출했 다. 그의 작품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서울독 립영화제, 인디포럼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He directed <Secret Garden>(2010), <Golden Light>(2011), <PRISMA>(2013). His Works were invited to various Festivals such as Experimental Film and Video Festival in Seoul, Seoul International Experimental Film and Video Festival, Seoul International NewMedia Festival, Seoul Independent Film Festival and etc.

Festival & Awards

XXX 멀티스크린 싱크로나이즈드 뮤직 비디오 상영회 XXX Multi-screen Synchronized 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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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3

Synopsis

쫓기듯 이사를 준비하게 되었고, 멀쩡하던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 고향에 두고 온 구형 카메라를 가지러 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과 통화하는 동 안 유행하는 노래나 기계의 수명 그리고 서로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새 물결, 두 손으로 빨개진 볼을 감싸니까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위치를 다시 검색하겠다고 말한다. 꿈에서 보았던 장소가 눈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스크 린의 신호를 따라 페달을 밟으면 푸른 인조잔디 위에 하얀 공이 쑥 올라온다. 텅 빈 집으로 향하다가 문득 스치는 풍경들 사이로 커다란 구멍을 내는 상상들. My moving date was nearing, and my camera stopped working for no apparent reason. On the way back to my hometown where my old camera was kept, I called a few friends. We talked about popular songs, machine life expectancy, and each other's health. As I cover my blushed cheeks with my hands, the car navigator tells me that it will search for the current location again. Places I saw in my dreams appear and disappear before my eyes, and when I step on a pedal according to signals on the screen, a white ball suddenly comes up on an artificial grass. Heading back home, I imagine a giant hole in the middle of random landscapes passing by.

Director’s Statement

자, 이제 긴긴 회전이 시작되었으니 주문을 외워보자. "디스코 디스코 팡팡!“ Now, a long ride of spinning is about to begin. Let's chant an incantation: "Disco Disco Pang 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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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지난 2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총 4회에 걸쳐 문래예술공장에서는 ‘멀티스크린 싱크로 나이즈드 뮤직 비디오 상영회 XXX’(이하 ‘XXX’)가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들은 음악과 작업의 주제를 공유한 후, 각자의 타임라인을 갖는 독립된 개별 작품들을 제작했다. 파트타임스위트가 만든 음악을 기반으로 다섯 작가가 유동적 으로 개입한 영상을 멀티스크린 동시 상영의 방식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은 이미 지/사운드의 다양한 구성의 순간들을 공통의 시/공간 속에서 체험하게 된다. 이번 포럼 기획전에서 상영되는 <빙빙>은, 이 때 상영되었던 이미지를 일부 수정하여 개별 작품으 로 완성한 것이다. 하나의 스크린에서 독립된 작품으로 <빙빙>을 상영하게 될 이번 상영 은, 파트타임스위트의 음악과 임철민의 영상이 빚어낼 다양한 구성의 순간들에 더해서, 개별 영상으로서의 <빙빙>의 몽타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필름에서 디지털로의 매체 변화로 인해 촬영과 편집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편해지면서, 그에 비례하여 지워지고 버려진 수많은 이미지들과 사운드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곳에 방대하게 쌓여져 왔을 것이다. 임철민 감독은 전작 <프리즈 마>에서 하나의 내러티브의 완결성을 위해서라면 사용되지 않았을 법한 이러한 이미지 들과 사운드들(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 편의 영화를 만든 바 있다. 이를 통해 디 지털의 매끄러운 이미지와 사운드가 존재하기 위해 사라져야 했던 그 물질적 기반을 드 러냈던 것이다. <빙빙>에서도 이는 주요한 모티프로 작용한다. 우리는 가상과 현실이 뒤 섞이는 것으로서의 우리의 도시 경험을 그리는 한 편의 도시의 교향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가상의 정보로 모든 것이 환원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촬영과 편집의 레이어들이 감춰지기보다는 시각화되는 순간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사라 지는 매개자, 즉 일상의 경험을 구성하지만 자신이 사라짐으로써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매개자로서의 여러 조각들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한예종 영상이론과 전문사 과정 김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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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와이상 I-image

백종관 Jongkwan Paik | 2015 | HD | color+B&W | 14min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백종관 Jongkwan Paik 촬영 Cinematographer 백종관 Jongkwan Paik 편집 Editor 백종관 Jongkwan Paik 음향 Sound 백종관 Jongkwan Paik 출연 Cast 김영상, 서승보 Youngsang Kim, Seungbo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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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4

백종관 Jongkwan Paik 심리학과 영화를 전공. 일상에서 이미지와 사운드를 수집하여 그것들의 사회적 맥 락에 대해 고민하고, 동시에 영화라는 매체를 사유하는 작업을 주로 만들고 있다. <호소런>(2008), <출근>(2012), <이빨, 다리, 깃발, 폭탄>(2012), <양화>(2013), <극장전개>(2014) 등을 만들었다. Majored in Psychology and Film study. Making film about film with found footage and found sound. <Ho So Lun: Well, I Have Already Lost Patience>(2008), <Way To Work>(2012), <Frequency Resonance>(2012), <Willow Flower>(2013), <Unfold The Theater>(2014).

Festival & Awards

2015 인디포럼 Indie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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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Synopsis

안토니오 그람시의 서신집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펼쳐보니, 오래전 와이상에 게받았던 에반게리온 그림 엽서가 꽂혀 있다. 그람시가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 의 텅 빈 프레임들에 주목했던 것처럼, 그는 와이상이 촬영한 영상들을 계속 돌 려본다. 19세기 말, X-ray 기술이 발명 되었을 때, 그 이미지는 의학 용도 뿐만 아니라 하 나의 볼거리로 소비되기도 했다. 와이상이 X-ray 이미지를 다루는 모습을 보았 을 때 그 이미지에 매혹되었고, 친구와의 추억과 영화(혹은 영상)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다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 영상을 바라보는 사람, 영상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 영상으로서의 사람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 영상'을 중첩하고 교차시키며 '이야기'와 '볼거리'를 만들어 보았다. In 1999, one year before ‘Second Impact’ and SAT, he received a postcard with a drawing of the ‘Neon Genesis Evangelion’ from ‘Y-Sang’. In 2015, the year of ‘Third Impact’, he wrote back to ‘Y-Sang’. ‘Y-Sang’ suggested a discussion about Kant, Nietzsche and Gramsci, but I didn’t know them well. I just called to mind some images related with their name. What connection does exist between the “names” and the “images” I recalled? It’s a weird diceplay about what we can name image(or film).

Director’s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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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백종관 감독의 <와이상>에는 두 통의 편지가 등장한다. 하나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 옥에서 보낸 편지』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백종관 감독이 친구 와이상에게 받은 엽서 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이 그람시의 글에 영감을 받아 두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말 이 자막으로 인용되듯, <와이상>은 와이상의 엽서가 감독에게 불러일으킨 상념들로부 터 시작된다. 엽서에 그려진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스틸 컷과 엽서에 적힌 구절들이 일 으킨 연상 작용에 의해 상이한 이미지들이 작품 안으로 호출된다. 엽서 속 ‘칸트’라는 단어는 <칸트 씨의 발표회>의 이미지로 연결되고, ‘니체’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세기 말적인 이미지로, ‘그람시’는 그람시가 편지를 쓰는 장면과 이로부터 촉발되는 일련의 이미지들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와이상>은 연상 작용이 만들어낸 뒤엉킨 이미지의 암호게임인가. 물론 작품 에 삽입된 개별 이미지의 출처를 알아맞히는 데서 오는 재미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 라도 작품으로부터 감흥을 느끼는 데는 거의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 할 것은 개별 이미지가 (호출된 경로가) 아니라 (호출된) 이미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 는 은밀한 교섭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질적인 이미지들은 배열 방식에 따 라 서로에게 침투하며 그 경계를 허물어나가는데, 이를 통해 두드러지는 것은 배열의 감각과 리듬 자체다. 가령 ‘그람시’에서 시작된 이미지의 연쇄는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과 함께 비스 콘티의 <로코와 그의 형제들>로 넘어가고, 그것이 스크린에 투사된 장면과 <펑꾸이에 서 온 소년>,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인물이 극장에 앉아있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앞서 말했듯 이 때 흥미로운 것은 (그람시에서 시작해 서로 다른 영화 속 인물들이 마치 한 영화관에 있는 것처럼) 이미지와 사운드가 해체되고 결합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약 14 분간 애니메이션과 극영화, 와이상이 등장하는 장면 등이 상호작용하며 시시각각 새로 운 맥락을 만들어나가는데, 그 이미지와 사운드의 횡단과 번짐이 만들어내는 감각이 매 혹적이다. 더불어 작품 속에 그람시나 와이상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 는 배치와 맥락에 따라 시청각 기호가 본래 지시하던 바와 다른 낯선 것이 될 수 있음 에 대한 은유다. 특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와이상 의 내레이션에 조응하며 앞서 나왔던 이미지들이 리드미컬하게 재배열되는 작품의 마 무리가 인상적이다. 영화평론가 박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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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Historia de Historia

김하경 달린 Hahkyung Darline Kim | 2014 | HD | color+B&W | 27min | 한글,스페인어 자막

연출 Director 김하경 달린 Hahkyung Darline Kim 조연출 Assistant Director 이하늘 Haneul Lee 제작 Producer 김하경 달린, 이하늘 Hahkyung Darline Kim, Haneul Lee 촬영 Cinematographer 이영훈, 오세현 Younghoon Lee, Sehyun Oh 편집 Editor 김하경 달린 Hahkyung Darline Kim 녹음 Recording 강나루, 고유희 Naroo Kang, Uhee Ko 미술 Art Director 오세현, 이재준, 이하늘 Sehyun Oh, Jaejoon Lee, Haneul Lee 조명 Lighting 장형순 Hyungsoon Jang 출연 Cast 진수선 Soosun Jin 내레이션 Narrator 정요한, 김하경 달린, 애드거 바사베 Yohan Jeong, Hahkyung Darline Kim, Edgar Bas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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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4

김하경 달린 Hahkyung Darline Kim 시애틀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란 김하경 달린은 아메리카 대륙의 아 시아 디아스포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영화 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UC 산타크루즈 영화학 박사과정에 있다. Born in Seattle, Hahkyung Darline Kim grew up moving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Korea, which fostered her interest in Asian diaspora in the Americas. She received her MFA in Cinema studies at Yonsei Graduate School of Communications and currently studies Film & Digital Media at UC Santa Cruz.

Festival & Awards

서울독립영화제 2015 The 41st Seoul Indepedent Film Festival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5 The 15th Seoul International New Media Arts Festival, 아이공상/관객구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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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Synopsis

1905년, 대한(大韓)의 한 사내가 유카탄의 에네껜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묵서가 (墨西哥)로 향한다. 그리고 2015년, 멕시코에 뿌리를 내른 그 사내의 자녀들, 또 그들의 자녀들이 나눈 이야기들—기억, 증언, 신화—속에서 사내가 되살아난다. 이야기들을 유도하는 “나”와 그 이야기들을 다시금 수행해내는 “사내” 사이의 시 공간을 초월하는 대화가 진행되면서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흐려진다. 이야기들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이야기가 되어간다. A man travels from Korea to Mexico in 1905 to work the henequen plantations of Yucatán. He is resurrected in the “stories”—memories, testimonies, and myths—shared by his children and grandchildren in 2015. As a conversation transcending time and space progresses between the “I” who mediates the stories and “the man” who performs the articulated stories, the boundaries between fictional tales and actual occurrences begin to blur: the stories become history and history becomes a story.

Director’s Statement

. <Historia de Historia> focuses on the performative aspect of history as a form of storytelling, which is particularly relevant to narratives regarding the first wave of Korean Immigration to Lati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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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엘 오호 꼬호 영화제 2015 Festival cinematografico internacional El ojo cojo XI 중남미-한인 이민사의 첫 획을 그은 멕시코 한인 에네껜 노동자들의 흔적을 담은 기록들 은 이민자들의 정착 과정에 대해 서술하는 바가 적다. 관련 문서의 양 조차 적은 관계로 초 기 이민사를 구체적인 증거들로 뒷받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대신, 그 정착 과정의 내러 티브를 구성하는 것은 상당 부분 미시적인 개인사와 집단기억, 즉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오는 이야기들이다. 하여, 멕시코 한인 이민사에 대한 불완전한 기록을 대체할 기억을 채집 하기 위해 메리다를 방문하여 진행한 인터뷰들을 근간으로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 기>를 만들었다. 역사를 일종의 스토리텔링으로 보고 ‘텔링’을 통해 ‘스토리’가 ‘히스토리’ 가 되는 이야기 발화의 수행적인 면에 대해 사유하고자 했다.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는 1905년 대한제국에서 멕시코의 에네껜 농장으로 일하 러 떠났던 이주자들의 이야기-역사를 이미지와 텍스트, 나레이션과 퍼포먼스의 실험을 통 해 구성한 다큐멘터리다. 이제는 직접적인 진술이 불가능한 백여 년 전 한인 이주자들에 대한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후대가 기억하는 간접적인 증언과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오는 이야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들의 이야기-역사는 두 개의 채널로 분할된 스크린 위 에서 병치되어 재현된다. 한편의 채널에서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이주자의 후손에게 간접 기억의 발화를 유도하고 그의 대답을 전달한다. 하지만, 후대는 선대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그가 가진 기억마저 이미 꿈과 뒤섞여 사라졌기에 질문에 대해 쉬이 대답하지 못한다. 여성의 목소리 에 대신 응답하는 것은 다른 한편의 채널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느 남성의 목소 리이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한 사내의 이야기는 최소한의 장치만이 설치된 스 튜디오의 무대 위에서 연극적으로 재연된다. 이 영화는 이렇게 스페인어와 한국어의 내레 이션으로 전개되는 인터뷰와 이야기를 교차시키면서, 시간을 형상화한 조형적인 자막, 연 극적 퍼포먼 s스, 촬영된 영상과 푸티지 영상, 그리고 자료사진 등을 두 개의 채널 위에 배 치하고 있다.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의 이러한 전략은 멕시코 한인 이주에 대한 선형적 역사를 전달하는 대신에, 역사와 관련된 감각들 사이에서 긴장을 발생시키고 이야기-역사에 생명 을 불어넣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꿈속으로 사라졌던 역사의 기억은 에네껜 농장과 폐 허 위에 부는 바람과 함께 되살아나며, 이때 스페인어 ‘이스또리아Historia’가 그러하듯 ‘이 야기’와 ‘역사’는 같은 의미를 나누게 된다. ‘이스또리아’의 중의적 의미와 함께 사유되는 ‘경 계’의 문제는 이 영화가 환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지점이다. 두 개의 채널을 통해 구성되 는 시각과 청각 그리고 시간과 공간 사이의 전환은 ‘여기’와 ‘저기’ 사이의 단순한 지리적 구 분을 재고하게 한다. 결국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시간이 만들어낸 주름진 경계를 감각하 고, 잊힌 기억들과 접속하여 이야기-역사를 현재화하는 실천의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다. 한예종 영상이론과 전문사 과정 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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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적막의 경관

A landscape between past and future 오민욱 Minwook Oh | 2015 | HD | B&W | 20min 58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오민욱 Minwook Oh 조연출 Assistant Director 오준영 Juneyeonng Oh 촬영 Cinematographer 오민욱 Minwook Oh 편집 Editor 오민욱 Minwook Oh 녹음 Recording 오준영 Juneyeonng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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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4

오민욱 Minwook Oh 1985년 부산 출생. 부산의 공간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에 대한 응시를 다큐 멘터리 형식을 통해 영화에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Minwook Oh was born in 1985 in Busan, South Korea. Using a documentary format, his works have persistently focused on observing the layers of time embedded in the landscapes of Busan.

Festival & Awards

2013 China Between Chaos and Control 2013 International Festival Signes De Nuit Signs Award 2013 Festival International du Cinema Ethnographique Jean Rouch 2013 Asia Society Waking the Green Tiger film series 2014 Hong Ko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Documentary Competition Jury Prize 2014 International Film Festival Rotterdam 2014 Golden Horse Awards Nominated For Best Documentary 2014 Copenhagen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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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Synopsis

1. 산을 깊게 파고 들어간 계곡에서 시작하는 물의 줄기. 그 표면의 잔상과 수면아 래 작은 생명체. 정지된 숲과 바위. 이 경관을 스치며 뚫고 들어간 왕복2차선 도 로. 그 끝에 보이는 추모공원. 적막의 경관 2. 과거에 파묻어 버린 현재. 관성적인 희망으로 채워질 미래. 멀어진 과거로부터 의 현재. 다가올 미래로부터의 현재. 과거와 미래가 무수히 만나는 순간의 연속 적인 현재. 적막의 현재. 1.Origin of water in the valley. The surface of the water and small creatures under the water. Static forests and rocks. Break through the two-lane road in the landscape. The Geochang Massacre Memorial Park is located at the end of the two-lan road. A desolate landscape. 2. Forgetting the present by the past. The future filled with the obvious hope. Uncombined the past and the present. Advancing the future. A desolate landscape.

Director’s Statement

이 영화는 지난 몇 년간 부모님의 고향인 경상남도 거창에 벌초(伐草)를 위해 드 나들며 경험했던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영화 속 이미지들의 채집과 배치 는 자연-공간위에 세워진 특정한 인공-장소와 벌초라는 미풍양속(美風良俗)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 나의 주관적인 경관-해석이기도 하다. 나는 이 이미지들 을 통해 우리에게 직면한 끝나지 않은 사건과 재난을 조심스레 꺼내보려고 한다. This film is consists of the image that shuttled from the Geochang of my parents's hometown for my past experience in order to cut the weeds of our ancestors’ graves in past years. Working this film is my interpretation of landscape about a specific experience as beautiful and fine custom. Through this working, I hope to mention about an unfinished massacre and disaster that are facing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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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적막. 그리고 경관. 영화(실험적 다큐멘터리지만, <적막의 경관>은 스스로 자신을 영화 라 부른다.)는 적막’한’ 경관이 아니라 적막’의’ 경관으로 자신을 선언한다. ‘적막’은 보이 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으로서의 정서이며, ‘경관’은 풍경이나 경치보다는 ‘본다’는 행위를 직접적으로 강조하는 말이다. 그래서 <적막의 경관>은 지리적 경관을 통해 어떤 적막, 더 정확하게는 적막의 층들을 드러낸다. 제17회 부산독립영화제 개막작 <적막의 경관>은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기획된 ‘4.16 옴 니버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단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영화는 세월호 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우회한다. 어떤 기억 혹은 역사를 깊이 파고 들어가면, 다른 기 억 혹은 역사로 나오게 되지 않을까? 오민욱 감독은 부모님의 고향인 거창의 선산을 드 나들면서, 도로, 산, 계곡 등에서 채집한 이미지와 사운드를 비선형적으로 중첩시켜, 과 거의 끔찍한 역사로 진입한다. 경상북도 거창군 신원면 만큼이나 고립되고 묻혀버린, 거 창 양민 학살 사건(1951년)을 마치 고고학자처럼 이미지들의 표면들을 미세하게 들추 거나, 실험실의 연구원처럼 채집된 이미지들을 충돌시킨다. 그 순간 발생하는 파편들로 그는 사라진 시간을 재생한다. 권력의 억압으로부터 사라진 혹은 파괴된 무능력의 공 간에 역사의 시간을 다시 복원하는 것, 현실의 표면에서 부딪히는 지금 현재의 이미지 들의 미세한 차이와 반복을 통해, 과거의 불가능한 이미지를 출현하게 하는 것. 오민욱 감독은 이미지들의 연쇄를 통해, 그때의 경관을 복원한다. ‘적막’이라는 경관을. ‘적막’이 라는 경관은 이미지들의 날카로운 물성에 의해, 다시 세월호의 참혹과 맞닿게 된다. 이 모든 ‘적막’이 동시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마지막, 컴컴한 어둠 안에서 다시 깨닫게 된다.

인디포럼 독립비평 TAKE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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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독학자

Autodidact 차재민 Jeamin Cha | 2014 | HD | color | 10min 46sec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차재민 Jeamin cha 촬영 Cinematographer 이성택 Seongtaek Lee 믹싱 Mixing 목소 Morceau J. Woo 나레이터 Narrator 허영춘, 권준호 Youngchun Hur, Joonho 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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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4

차재민 Jeamin cha 차재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첼시 예술학교에서 순수미술과를 전공했다. 이후에 그녀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족자 카르타 영화제, 일민미술관, 두산 갤러리, 펜실베니아 대학 미술관, 금천예술공장, 국제 갤러리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회 및 영화제에 참여하였다. Jeamin Cha received her B.A. in Visual Arts from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Seoul, Korea, and her M.A. from Chelsea College of Design and Arts, London, U.K. She has had a solo exhibition at DOOSAN Gallery(2014), and participated in a number of group exhibitions and festivals, including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2015),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2015), Festival Film Documenter(2014), Ilmin Museum of Art(2014), Institution of Contemporary Art(2014), Seoul Art Space Geumcheon(2013), and Kukje Gallery(2013).

Festival & Awards

2015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 베를린 국제영화제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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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Synopsis

허영춘 선생은 1984년(제5공화국) 당시 군에서 사망한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이 다. 그는 아들의 의문사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법의학을 공부했다. 〈독 학자〉는 군 의문사 유가족이자 재야 법의학자, 허영춘 선생과의 만남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이 영상은 선생이 공부한 법의학 자료와 손글씨를 확대해 보여주면서 동시에 두 사람의 낭독을 각각 들려준다. (권력이 통제하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싸웠던 지난 30년 동안의 사건들, 정치, 삶, 학문적 증거에 대해 나누었던 대화를 발췌해 내레이션 대본을 작성했다). 한 번은 허영춘 선생이 낭독하고, 다시 한 번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이 낭독한다. Youngchun Hur is the father of Won keun Hur who lost his life in 1984 (during the Fifth Republic of Korea). At the time of his death, Hur Won Keun was serving in the army as a Private First Class. Since the cause of his son's death was not made clear by an official investigation, Mr. Hur taught himself forensic medicine to reveal the truth. Autodidact was initiated by a meeting with Mr. Hur, a family member of the victim of a suspicious death in the military and an unofficial forensic investigator. The video shows magnified images of Mr. Hur's investigative materials he studied and examined along with his handwritings. At the same time, two narrators tell a story. (The script took its inspiration from my conversation with Mr. Hur about the 30 years of struggle to reveal the truth while being under the control of state authority. The topics of conversation included politics, life, and forensic evidence).The two alternating narrators are Mr. Hur and a man in his early twenties.

Director’s Statement

눈으로 읽기, 소리내어 읽기, 다시 소리내어 읽기를 통해 타인의 '목소리'를 반사시 키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The work attempts to establish a method of reflecting the 'voice' of the others through reading by eyes, reading by voice, and re-reading by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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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군대에서 의문사한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 선생에게, 아들의 죽음은 쉽게 애도하 고 잊어버릴 수 있는 사건 이상의 것이다. 군의 공식 발표대로 자살이라고 믿은 채 ‘잊 어버리고’ 살았으면 ‘속은 편’했을 아들의 죽음은, 그에게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의문으 로 남는다. 그리고 이 의문은 아버지를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고독하고 지난한 싸움을 수행하는 ‘독학자’로 만든다. 감독이 허영춘 선생과의 대화로부터 발췌해서 작성한 대 본을, 그가 직접 낭독한다. 그 목소리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내내 불안정하게 요동한다. 때로는 담담하게 대본을 읽어 내려가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복받치는 감정을 이겨내 지 못한 채 흔들리고, 독백하는 듯싶다가도 관객들에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 그 목소리 에는 지난 30년의 세월을 견뎌온 한 아버지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다. 진실 규명을 위해 아버지와 대변인의 위치를 수도 없이 오갔을 그의 삶이 말이다. 이어 들리는 20대 초반 남성의 낭독. 그는 사건 당시 아들과 비슷한 나이다. 숙련된 배 우처럼 명민하게 글을 읽어나가는 그 청년의 목소리 또한 어느 하나로 축약하기 쉽지 않다.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인물이지만, 그 또한 대본을 읽어나가다가 순간순간 자신이 읽어나가는 사연 속의 인물들에게 감정적으로 동일시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 기 때문이다. <독학자>에서 내레이션 사운드가 두 명의 다른 화자에 의해 낭독되고 있는 동안, 영상 은 동일한 이미지를 두 번 반복하고 있다. 그 이미지들은 허영춘이 진상 규명을 위해 공 부하고 수집해온 법의학 자료와 그가 작성한 손 글씨들을 확대한 것으로, 목소리에 비 해 보다 단언적으로 나타난다. <독학자>의 화면에서 확대되고 파편화된 손 글씨 이미 지들은 ‘아니다’, ‘확실하다’, ‘있을 수 없다’와 같은 확정적 글귀들만을 법의학 이미지들 사이에서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진실의 고발로서 기능한다기 보다는, 30년 동안의 사 건 추적 과정에서 허영춘 자신이 얻게 된 확신이자, 동일한 대본을 낭독하는 또 다른 젊 은 화자의 연대일 것이다. 덧붙여 이 작품은 <히스테릭스>와 함께 전시공간에 상연되었던 작품으로, 두 작업이 상 호 교차하며 발생시키는 의미 또한 유의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중앙대학교 영화이론과 석사과정 이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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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히스테릭스 Hysterics

차재민 Jeamin Cha | 2014 | HD | color | 7min 6sec | 영어자막

연출 Director 연출 Dirctor 차재민 Jeamin Cha 제작 Producer 워크온워크 Work on Work 촬영 Cinematographer 이성택 Seongtaek Lee 음악 Music 이민휘 Minwhee Lee 녹음 Recording 믹싱 Mixing 목소 Morceau J. Woo 출연 Cast 김시습, 이정원, 허영지 Siseup Kim, Jungwon Lee, Youngji Hur 보조 Assistant 허영지 Youngji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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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um Focus 4

차재민 Jeamin Cha 차재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첼시 예술학교에서 순수미술과를 전공했다. 이후에 그녀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족자 카르타 영화제, 일민미술관, 두산 갤러리, 펜실베니아 대학 미술관, 금천예술공장, 국제 갤러리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회 및 영화제에 참여하였다. Jeamin Cha received her B.A. in Visual Arts from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Seoul, Korea, and her M.A. from Chelsea College of Design and Arts, London, U.K. She has had a solo exhibition at DOOSAN Gallery(2014), and participated in a number of group exhibitions and festivals, including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2015),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2015), Festival Film Documenter(2014), Ilmin Museum of Art(2014), Institution of Contemporary Art(2014), Seoul Art Space Geumcheon(2013), and Kukje Gallery(2013).

Festival & Awards

2015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5 베를린 국제영화제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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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Synopsis

〈히스테릭스〉는 하이네의 시, 〈눈물의 계곡〉에 등장하는 검시의가 가련한 연인의 죽음의 이유를 밝히는 대목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이 상황에서 배제되는 것은 바로 연인의 죽음 그 자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히 스테리와 질문하는 주체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냈다. 요컨대, '무의미'와 히스테릭 한 상태를 백지와 조명이 반응하는 연극적인 상황으로 연출하고자 했다. 카메라 는 트랙 위에서 움직이며 트랙 안의 상황을 응시한다. 카메라는 하나의 시선, 이탈 하지 않는 시선이다. 이 영상은 원 씬 원 컷으로 한 번에 촬영되었다. 카메라가 지 나갈 때마다 블랙라이트가 발광하고, 백지에 떨어진 액체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 작한다. 블랙라이트는 혈흔을 수색하는 과학수사법으로, 뼈나 피에 들어있는 인 (燐)과 반응한다. Hysterics is a work inspired in part by Heinrich Heine's poem "The Vale of

Tears" in which a coroner reveals the cause of death of a miserable couple. I focused on the fact that the death of a couple is what is excluded in the situation, conceiving a relationship between hysteria and the agent that raises questions. In short, the work attempts to stage 'meaninglessness' and a hysteric state as a theatrical situation where white papers and a specific kind of lighting interact with each other. Moving on a circular track, the camera gazes the situation within the boundary of the track. It is the gaze that is singular and fixated (the video is shot in a single take). As the camera circles along the track, it records spatters of unidentified fluids on the sheets of paper, illuminated temporarily under the black light.This type of light is used as a scientific instrument in criminal investigations as the light illuminates the phosphorus in bones and blood.

Director’s Statement

고통은 질문하게 하고, 질문하는 자는 히스테릭해진다. 받아들이기 쉬운 이유를 고사하고 본질적인 이유를 찾아내려는 사람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질문하는 사람 은 조절할 수 없는 감정상태를 겪게 될 것이다. 히스테리는 진정한 쇼크이자, 주체 가 혼란에 빠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 히스테릭한 상태, 끝까지 질문하는 사람 이 희생된 사람들을 찾아낸다. Pain makes people raise questions, and those who question become hysteric.Those who refuse to take plausible explanation and attempt to find the fundamental reason constantly raise questions. (Since hysteria is itself a genuine shock and a signal that tells the agent is in confusion).Those who are in this hysteric state, the ones that raise questions until the end discover other individuals who become vict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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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독학자>를 한 사건과 연계한 개인에 관한 다큐멘터리적인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면, < 히스테릭스>는 보다 연출적이면서 성찰적인 작업이다. <히스테릭스>에서 배치된 여러 장치들은 <독학자>의 사건을 연극적이고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듯 보이는 동시에 이를 초과한다. ‘히스테릭스’라는 제목이 예고하듯, 시작부터 유발되는 신경증적 기계음은 영 상에 전면적으로 깔려있다. 이에 화답하듯 한 번의 끊김도 없이 트랙을 따라 유동하고 회전하는 카메라는, 공간을 히스테릭하게 추궁한다. 트랙을 따라 놓여 진 하얀 종이들 과 트랙 가운데에 시체처럼 놓여 진 한 젊은 남성의 신체. 카메라가 지나갈 때 블랙라이 트가 켜지면 혈흔 같은 액체가 형광 빛으로 드러나는데, 이어서 나타나는 블랙라이트 의 발작적인 점멸에 액체는 나타났다가 하얀 종이 위에서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후 남성의 창백한 신체는 아무런 의문도 해소해주지 못한 채 화면 밖으로 끌려 나간다. 여 전히 공간은 어두워졌다 밝아 졌다를 반복하고, 카메라는 쉬지 않고 트랙 주위를 돈다. <독학자>가 내부에 의해 추동된 바깥에 보다 집중한 작업이라면, <히스테릭스>는 바깥 과 긴장관계에 놓인 내부에 집중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이는 하얀 종이 위에서 사라져 버렸지만 흔적으로 남아있는, 차마 잠들지도 살아있지도 못하는 이들과도 닿아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히스테릭스>가 반영하는 것은, 단순히 특정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들 뿐만 아니라, 부조리가 용인될 수 있는 사회에 흔적처럼 남아있는 작가 자신을 포 함한 많은 이들의 내면까지도 포괄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의 제목 ‘히스테릭스’가 내포하는 의미가, 흔히 그렇듯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히스테릭한 행위 자체가 유발할 수 있는 어떠한 가능성을 긍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라진 흔적에 대한 인식이 주는 것은 분명히 고통이고, 카메라가 떠나지 못하 고 트랙 주위를 돌 듯 그 고통스러운 인식을 끈질기게 반복하는 것은 단연 히스테릭스 를 유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질문하고자 하는 이 영화의 행위는, “희생 된 사람을 찾아”낼 것이라는 작가 자신의 성찰적 고백이자 다짐이기도 하다. 덧붙여 이 작품은 <독학자>와 함께 전시공간에 상연되었던 작품으로, 두 작업이 상호 교 차하며 발생시키는 의미 또한 유의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중앙대학교 영화이론과 석사과정 이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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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 Asia Focus


.

도쿄 드리프터 TOKYO DRIFTER 프로젝트 후쿠시마! PROJECT FUKUSHIMA!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 Voices from the Waves Shinchimachi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 Voices from the Waves Kesennuma 수상 관저 앞에서 Tell the prime minister 스네이크 스킨 Snakeskin 빼앗긴 거리 Road Not Taken 벚꽃나무 아래서 Under the cherry tree


아시아의 초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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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5 집행위원 주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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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1

도쿄 드리프터 TOKYO DRIFTER

오민욱 Minwook Oh | 2015 | HD | B&W | 20min 58sec | 자막없음

연출 Director Tetsuaki Matsue 음악 Music Kenta Maeno 촬영 Cinematographer Ryuto Kondo 음향 Sound Director Takaaki Yam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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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Focus 1

마츠에 테츠아키 Matsue Tetsuaki 감독인 마츠에 테츠아키는 <안녕 김치>(Annyong-Kimchi), <순결한 야성>(The Virgin Wildsides), <안녕 유미카>(Annyong Yumika) 등의 작품에서 개인적이고 순간적인 접근을 통해 일본의 부정한 모습을 포착했다. 그는 22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화상을 수상했던 그의 작품 <라이브 테이 프>(Live Tape)(2009)을 함께 만들었던 촬영감독 콘도 류토, 녹음 감독 야마모토 타카아키 등과 함께 그 시점의 도쿄를 기록하기 위해폭우 속에서도 촬영을 감행했 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순수하고 폭력적인 영화를 만들어 내게 된다. 공포의 확산 속에서 동요하고, 몸치장을 하고, 때론 움츠리기도 하면서 우리는 이 도 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2011년 12월, 도시의 새벽은 도쿄 방랑자와 함께 오고 있다! Director Tetsuaki Matsue has continued to capture Noughties Japan with his intimate and temporal approach in his films {Annyong-Kimchi} (1999), {The Virgin Wildsides} (2007) and {Annyong Yumika} (2009). To document Tokyo at that point in time, he dared to shoot in downpour, re-teamed with cameraman Ryuto Kondo and sound recordist Takaaki Yamamoto from his 2009 film {Live Tape} which won Best Picture of Japanese Eyes Section in the 22nd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Finally, he has created the most innocent and violent film in his career. Swaying, grooming and cowering in fear of radiation, we are going on with our lives in the city. In December 2011, the daybreak of the city is coming with the Tokyo Drifter!

Festival & Awards

2012 에든버러국제영화제 Edinburg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1 도쿄국제영화제 Toky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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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1

Synopsis

2011년 5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네온이 사라진 도쿄의 거리. 폭우가 내리는 밤 뮤 지션 마에노 켄타가 떠돌아다니며 노래하고 소리친다. 자신의 모든 유머와 페이 소스를 젖은 아스팔트에 새겨가며, 그의 노래는 신주쿠, 시부야, 그리고 도시의 외곽을 떠돈다. n May 2011, on the neon-less streets of post-quake Tokyo, Musician Kenta Maeno sings and yells as he wanders on a rainswept night. Etching every ounce of his humor and pathos into the wet asphalt, his songs roam around Shinjuku, Shibuya and out of the city.

Director’s Statement

<도쿄 드리프터>는 일본 대지진 직후의 도쿄에서의 하룻밤을 다룬 영화이다. Tokyo Drifter, which was filmed one night in Tokyo after the great earthqu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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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도쿄 드리프터>는 일본의 한 뮤지션이 펼치는 하룻밤 동안의 거리 공연을 담고 있는, 일종의 ‘뮤직비디오’이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마에노 켄타는. 2011년 5월 27일 19시 35 분부터 5월 28일 5시 34분에 이르는 9시간 59분 동안, 16곡의 노래를 부르면서, 도쿄 의 도심(신주쿠, 시부야)과 그 외곽 지역을 떠돌아다닌다. 마츠에 테츠야키 감독은 이 기 이한 거리 공연을 마치 한 아마추어에 의해 전송되고 있는 인터넷 생중계 동영상인 것 처럼 보이는 스타일로, 그렇게 담아내고 있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일본의 두 젊은 예술 가들이 함께 만든 ‘퍼포먼스-비디오’이자 ‘비디오-퍼포먼스’인 셈이다. 이 기이한 퍼포 먼스는 오로지 ‘그때/그곳’에서만 온전한 의미를 갖는 ‘장소-특정적 예술’이기도 하다. ‘그때’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재앙(대지진-쓰나미-원전 폭발)이 있 은지 3개월이 채 안된 날이고, 때마침 비가 오는 밤이다. ‘그곳’은 원전 폭발로 인한 절 전 정책으로 평상시의 밝고 화려한 야경을 잃은 도쿄의 중심가이고, 방사능 오염에 대 한 두려움 탓에 결코 반가울 수 없는 비가 내리고 있는 도쿄의 거리다. 두 예술가는 하 필이면 ‘그때, 그곳’에서 이 기이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놀랍고 흥미로운 것은 이 영 화가 평상시의 화려함을 잃은 도쿄의 밤 풍경의 슬픔을 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어두 움이야말로 진정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는 점이다. 방사능-비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도시를 떠돌기, 그 어둠을 무대 삼아 동시 대 일본 젊은이들의 모든 정서를 담은 노래를 마음껏 부르기, 그리고 이 역설적인 어둠 의 긍정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선택한 영화적 ‘미니멀리즘’ 또는 (의도된) ‘아마추어 리즘’. “우리는 당신들처럼 화려했던 도쿄의 야경을 그리워하지도, 그것이 하루 빨리 되 돌아오기를 바라지도 않아요. 우리는 이 어두움 속에서도 얼마든지(또는 이 어두움 때 문에 비로소) 우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우리는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 게 다가올 새벽의 빛을 기다리고 맞이할 거예요.” 아마도 이것이 <도쿄 드리프터>가 우 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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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2

프로젝트 후쿠시마! PROJECT FUKUSHIMA!

후지이 히카루 Fujii Hikaru | 2012 | HD | color | 일본 | 90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Hikaru Fujii 제작 Producer Jun Numata 음악 Music Otomo Yoshih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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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Focus 2

후지이 히카루 Fujii Hikaru 1976년 도쿄 출생. 2004년 파리8대학교에서 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대 일 본의 사회 정치적인 상황을 시각매체를 활용하여 액티비즘과 예술로 표현하는 활 동을 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지진 피해지역에서 ‘예술과 재난 관계’라는 주 제로 촬영을 하고,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미디어 워크숍을 여는 미디어센터에 서 일하고 있으며, 설치미술가 및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Born in Tokyo, Japan in 1976, Fujii Hikaru is an artist and filmmaker. After obtaining DEA (aesthetics and art) from University of Paris VIII in 2004, Fujii has been working with visual media to explore the social and political situation in Japan. Fujii currently works as an instructor at the citizen media centre, MediR, while encouraging increased citizen participation in the creation of video works through workshops aimed at high school students and temporary workers, as well as giving lectures and talks at universities and art schools.

Festival & Awards

프리미어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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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2 Synopsis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덮친 2011년 후쿠시마에서 뮤지션 엔도 미치 로우, 오토모 요시히데, 시인 와고 료이치 등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후쿠시마!’ 운동 이 일어섰다. 방사선에 관한 불확실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예술가들의 행동을 고 찰한 다큐멘터리. In 2011, the most huge nuclear disaster came to Fukushima. And Michiro Endo, Yoshihide Otomo and Ryoichi Wago established ‘Project Fukushima!’ movement. This film describes activities of artists for Fukushima.

Director’s Statement

원자력발전소 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 후, 오토모 요시히데를 비롯한 몇 명의 음악가들이 후쿠시마시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후쿠시마의 현재 상황을 거짓 없이 알리기 위해, 그들은 페스티벌 이름을 어떤 슬로건이나 수식어가 없이 단순하게 “후쿠시마!”라고 붙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 페스티벌 당일, 그리고 페스티벌이 끝난 후의 몇 달간을 냉정하게 따라간다. 그리고 오토모 요시히데, 엔도 미치로, 사카모 토 류이치, 와고 료이치와 후쿠시마 사람들, 그리고 일본의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만든 음악과 시를 소개한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페스티벌 주최자들은 계속해서 고민한다. 사 람들을 페스티벌을 보러 후쿠시마에 오게 하는 것이 과연 도덕적인가? 아이들은 어떻게 하는가? 만약 방사능 문제 때문에 페스티벌이 취소된다면 이것이 후쿠시마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가?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후쿠시마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세대들 의 삶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알 수 있다. 주최자들이 페스티벌을 조직하고 주최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후쿠시마의 새로운 현실적인 일상과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고자 하 는 초라하지만 강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 는 그들의 꾸밈없고 빈틈없는 노력을 보여준다. Five months after the nuclear disaster, a group of artists and musicians including Otomo Yoshihide held a festival in Fukushima city. Aiming to give visibility to Fukushima’s current state just as it was, they called the festival simply “Fukushima!” without any qualifying slogans or descriptions. This documentary film matter of factly follows their preparations leading up to the festival as well as the day of the festival itself and a few months afterwards. The film features music and poetry by Otomo Yoshihide, Michiro Endo, Ryuichi Sakamoto, Ryoichi Wago and people from Fukushima and other regions of Japan. It was not a typical festival since the organizers had to address questions such as: Would it be ethical to bring people to bring to Fukushima? What about children? And what would it mean to the people of Fukushima if the festival had to be called off after all due to radiation concerns? Throughout the movie we see hos the lives of people in Fukushima have changed and what the future might look like for the next few generations. In their organization and hosting of the festival we see reflected the new realities of daily life in Fukushima as well as a humble but strong dedication to building a brighter future. The film chronicles their efforts with artful simplicity to deliver an important lesson for all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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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뜨거운 한여름 낮, 삼삼오오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든다. 예닐곱 어린아이부터 지팡이에 살짝 몸을 기댄 수염 희끗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손에 뭔가를 하나씩 들고 공원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는 각자 손에 들고 있는 것(아코디언, 바이올린, 플롯 같은 악기부터 플라스틱 바가지를 엎어 놓고 방망이로 두들기거나 놋쇠 주전자와 드라이버로 장단을 맞추는 타악기 등)을 불거나 두들기며 소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크게, 작게, 높게, 낮게 제각각 만들어내는 소리들이 점점 음악이 되어가고 듬 성듬성 비어있던 공원 벤치도 어깨춤을 들썩이며 흥에 취해가는 사람들로 빼곡히 채워 진다. 즉흥적으로 이뤄진 단체 버스킹 공연 같은 연주는 생생하고 명랑하다. 제각각 사연은 다르지만 ‘2011년 3.11’ 이후에도 후쿠시마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만든 ‘후쿠시마 오케스트라’ 는 외친다. “여기는 후쿠시마. 남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후 쿠시마.”라고. 후쿠시마 핵사고가 있고 수개월이 지난 2011년 여름. 방송에서는 매일 일기예보를 들려 주듯 지역별 방사능 수치를 시간당 0.** 마이크로시버트로 나열하고 있을 뿐이고 그 숫 자의 의미는 누구도 분명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남겨진 후쿠시마 사 람들은 매일 방사선 측정기에 의지해 보이지 않는 방사선에 대한 공포와 싸워가며 묵묵 히 일상을 이어가야 하고, ‘프로젝트 후쿠시마’는 그런 후쿠시마의 현재를 날것으로 보 여줄 수 있을 뿐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들을 수 없는 음역의 주파수에도 소리가 존재하 듯 눈에 보이지 않고, 느낄 수도 없지만, 숨 쉬고 먹고 마시고 만지는 모든 것이 방사선에 오염된 땅에서 아이를 키우고, 학교에 보내고, 공원에 모여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일상 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 그들이 만든 축제가 한여름 밤에 종종 볼 수 있는 여느 락 페 스티벌처럼 유쾌하고 재기 발랄해서 잠시 안도하는 사이, 폐허가 된 사고 현장의 잔해들 은 치워지고 없지만 방사능 수치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현실을 들이댄다. 축제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후쿠시마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스릴러 영화들이 속편을 예고하듯, 불편한 기계음으로 형상화된 방사능이 방사능 측정 기 사용에 능숙해진 사람들의 무심한 일상 깊숙이 스며드는 엔딩이다. 후쿠시마 사고, 그 이후의 공포가 진짜 두려운 것이라고 암시하듯. ‘프로젝트 후쿠시마 2’가 기대된다. 무섭지만 눈 가리고 보게 되는 공포영화가 그러하듯 속편은 ‘3.11’ 사고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아니 이전보다 더 큰 두려움과 걱정 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프고 용감한 축제가 될 테니까. 원불교환경연대 교육국장 조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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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3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 Voices from the Waves Shinchimachi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Sakai Ko, Hamaguchi Ryusuke 2013 | HD | color | 일본 | 103min | 한글자막

촬영 Cinematographer Sasaki Yasuyuki, Kitagawa Yoshio 음향 Sound Suzuki Akihiko 제작사 Production Company silent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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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Focus 3

사카이 고 Sakai Ko 1979년 일본 나가노 현 출생. 도쿄농업대학 재학 중 자신의 첫 영화를 제작했다. 졸업 후 노동자가 된 사카이 고는 2005년 도쿄예술대학원 영상연구과에 입학했다. 졸업 영화 <크 립>(2007) 외에 <홈 스위트 홈>(2006) 등의 작품이 있다. 현재 센다이를 근거로 활동하면 서, 미야기 현 주민들과 함께 도호쿠 지역의 전통문화를 기록하는 도호쿠 기록영화 삼부작 중 한 편인 <노래하는 사람>(2013)을 만들기도 했다. 2015년에는 자신의 회사인 "NOOK inc"를 출범시켰다. 최근 그는 일본 동북 지역인 도호쿠 지역 아카이브에서 일하고 있다. Born 1979 in Nagano Prefecture, Japan. Began producing his own film while a student at the Tokyo University of Agriculture. After graduating and entering the workforce, Sakai Ko entered a Graduate School of Film and New Media at the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in 2005. His thesis film was <Creep>(2007). His other work includes <Home Sweet Home>(2006). Currently based in Sendai and continuing to record Tohoku folklores in Miyagi with people in <Storytellers>(2013, one of Tohoku Documentary trilogy). In 2015, His association "NOOK inc" was started. Recently He is concerned about local archives in TOHOKU(the North-Eastern parts in Japan).

하마구치 류스케 Hamaguchi Ryusuke 1978년 카나가와 현 출생. 2006년 도쿄예술대학원 영상연구과에 진학했다. 졸업 작품 으로 연출한 <열정>은 제9회 도쿄필름엑스 영화제와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카를로비바 리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 받았다.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파도의 소리>, <파도의 목소리>, <노래하는 사람> 등 ‘도호쿠 기록영화 3부작’을 사카이 고와 공동 연출했으며, 2015년에는 <해피 아워>를 연출했다. <해피 아워>는 제26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제37회 낭트3대륙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Born in 1978, Hamaguchi Ryusuke studied at the Graduate School of Film and New Media at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where he graduated with a Master in Film. <Passion>, his graduation film, was selected at San Sebastian in 2008 while <The Depths>(2010) was screened at TOKYO FILMeX. He then co-directed the series of documentaries Tohoku Documentary Trilogy with Sakai Ko from 2011 to 2013 before directing two fiction features, <Intimacies>(2012) and <Touching the Skin of Eeriness>(2013). His recent work, <Happy Hour>(2015) wins Montgolfière d’Argent at the 37th festival at 3Continents.

Festival & Awards

2013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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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3 Synopsis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과 연작으로,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가 공동연출한 도호쿠 기 록영화 3부작의 제2부. 도호쿠 지역의 전승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두 감독이 동일본대지진의 경험 을 전하고자 이재민들의 대화를 기록했다. 재해로부터 일년이 지난 후쿠시마현 신치마치에서 만난 이들은 자신의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살아남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듯했다. 두 감독 은 이들의 목소리를 백년 후의 미래 세대들에게 전해주기로 한다. A companion piece to Voices from the Waves Kesennuma that forms half of the second installment in a documentary trilogy on the Tohoku region, co-directed by Sakai Ko and Hamaguchi Ryusuke. It captures dialogues between closely-linked people in accordance with the directors' objective of passing on experiences of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which is inspired by the folk tale tradition of the Tohoku region. In Fukushima's Shinchimachi one year after the disaster, many victims seem to feel as if they owe a debt due to surviving the loss of their homes and loved ones. The directors decide they want to transmit the voices of these people to future generations one hundred years from now.

Director’s Statement

<파도의 목소리>는 2011년에 만들어진 <파도의 소리>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파도의 소리>와 같은 접근법으로 진행한, 동일본 대지진과 이후 이어진 쓰나미 사태 생존자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다. <파도의 소리>가 재난 사태 이후 6개월간 이와테 현에서 후쿠시마 현까지의 광범위한 지역을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파도의 목소리>는 후쿠시마 현 신치마치와 미야기 현 게센누마시의 두 지역을 일 년에 걸쳐서 다루고 있다. 우리는 인터뷰이(interviewee)들을 선정할 때, ‘그들이 얼마나 그 재난으로부터 참혹한 고통을 받았는가.’ 혹 은 ‘그들이 경험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가’를 기준으로 두고, 인터뷰이를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만난 생존자들은 자신들보다 참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고, 자신들의 이야기보다는 지진으로 생계가 힘 들어진 사람들, 집이 무너졌거나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파도에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고 말했다. 이 재난의 ‘핵심’에서 멀어질수록 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적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터뷰이들 도 역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보다 더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 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재앙의 진짜 ‘핵심’을 담고 싶다면 우리는 죽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수밖에 없 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결코 들을 수 없다. 더구나 이 목소리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억압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21명의 사람들은 재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을 하 는 동안, 그들의 말투 또한 평상시에 대화를 나누는 말투로 변해간다. 즉 우리는 ‘희생자’의 목소리만을 듣 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100년 동안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한 세기가 지나가면 우리도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이 영화 의 목소리들도 죽은 이들의 목소리가 될 것이다. <파도의 목소리>를 만들면서 우리의 소망은 100년 후에 인터뷰이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들을 수 없었던, 파도에 휩쓸려간 이들의 목소리와 이어주게 하는 것이다. Voices from the Waves is a continuation of The Sound of the Waves, which was produced in 2011. Following the same approach, it consists of interviews with survivors of the tsunami following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Whereas The Sound of the Waves covers the large area from Iwate to Fukushima roughly six months after the disaster, Voices from the Waves focuses on two locations during the year that followed—Shinchimachi in Fukushima Prefecture and Kesennuma city in Miyagi Prefecture. While conducting these interviews, we kept in mind that we didn’t want to choose interviewees based how severely they had been affected, or how striking their experiences were. Many of the survivors we met told us there were people whose experiences had been even more horrific, and that we should speak with them instead—people whose lifelines stopped after the earthquake, people whose homes were damaged, people whose homes and loved ones washed away, people whose families were swallowed by the waves. The farther you are from this ‘epicenter’ of the disaster, the less you are able to speak. Even though our interviewees had also suffered, they seemed to feel a debt based on their lesser degree of suffering. If you were to seek that ‘epicenter’, you would no doubt end up seeking the voices of the dead. These voices can never be heard, and they stifle those who survived. The 21 people who appear in this film do not only speak of the disaster. As they told their stories, their tone would shift to casual conversation. We do not only hear the voice of ‘victims’, but rather individual human beings. We thought it was important to keep these voices for 100 years in the future. After a century has passed, we will also be deceased, and the voices in this film will become voices of the dead. Our hope in producing Voices from the Waves is to connect the voices of our interviewees with those who vanished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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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ves, who we cannot hear, at some point 100 years in the future.


Program Note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하마구치 료스케와 사카이 고 감독은 ‘도호쿠 3부작’이라 불 리는 <파도의 소리>(2011), <파도의 목소리>(2013), <노래하는 사람>(2013)을 연출했다. 두 감독은 대지진 이후 쓰나미와 방사능 위험에도 불구하고 피해지역을 떠나지 않고 살 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도호쿠 지방을 찾았다고 한다. 3부작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파도의 목소리>는 ‘신치마치 편’과 ‘게센누마 편’으로 구성되었는데, 대지진 으로 집중피해를 입은 도호쿠 3개 현 중 각각 후쿠시마 현과 미야기 현에 위치한 ‘신치 마치’와 ‘게센누마’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은 대지진 이후에도 신치마치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미 시사를 구술 기록으로 전승하고자 하는 작품으로 총 6개의 인터뷰로 이루어졌다. 인터 뷰는 신치마치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사람-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 친구 등 이 짝을 이루어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감독이 인터뷰어로 참여한다. 오래전부터 서 로를 알아 온 두 사람의 대화는 상대방을 대지진의 생존자 혹은 피해자라는 틀에 가두 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대지진이 서로의 삶에 미친 파장과 굴절들을 담아낸다. 더 불어 이들의 대화는 내용만큼이나 대화 안팎을 감싸고 흐르는 친밀감과 유대감이 깊 은 인상을 남긴다. 가령 시청의 젊은 공무원 스즈키 타케시와 이제는 은퇴한 그의 상사 후시미 하루오의 대화에는 대지진 직후 시청에서 숙식하며 긴박하게 업무를 처리했던 상대에 대한 존경, 그 바통을 이어받아 신치마치를 일궈나가는 젊은 세대에 대한 염려 와 격려 등이 묻어난다. 인터뷰와 인터뷰 사이에는 아직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신치마치의 거리를 촬영한 장면이 이어진다. 고요한 바다, 곳곳에 남아있는 잔해들, 공사 중인 현장과 새로 지어진 건물이 뒤섞인 신치마치의 거리에는,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대지진의 상흔과 그 속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분주한 움직임이 공존한다. 앞선 인터뷰를 마치고 이동 중에 촬영된 신치마치의 풍경은 다음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면 종료되는데, 이는 마치 점점이 흩어져 각자의 방식으로 대지진 이후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신치마치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작 은 입자임을 드러내는 듯하다. 영화평론가 박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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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 Voices from the Waves Kesennuma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Sakai Ko, Hamaguchi Ryusuke 2013 | HD | color | 일본 | 103min | 한글자막

촬영 Cinematographer SASAKI Yasuyuki, KITAGAWA Yoshio 음향 Sound HWANG Young Chang 제작사 Production Company silent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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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Focus 4

사카이 고 Sakai Ko 1979년 일본 나가노 현 출생. 도쿄농업대학 재학 중 자신의 첫 영화를 제작했다. 졸업 후 노동자가 된 사카이 고는 2005년 도쿄예술대학원 영상연구과에 입학했다. 졸업 영화 <크 립>(2007) 외에 <홈 스위트 홈>(2006) 등의 작품이 있다. 현재 센다이를 근거로 활동하면 서, 미야기 현 주민들과 함께 도호쿠 지역의 전통문화를 기록하는 도호쿠 기록영화 삼부작 중 한 편인 <노래하는 사람>(2013)을 만들기도 했다. 2015년에는 자신의 회사인 "NOOK inc"를 출범시켰다. 최근 그는 일본 동북 지역인 도호쿠 지역 아카이브에서 일하고 있다. Born 1979 in Nagano Prefecture, Japan. Began producing his own film while a student at the Tokyo University of Agriculture. After graduating and entering the workforce, Sakai Ko entered a Graduate School of Film and New Media at the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in 2005. His thesis film was <Creep>(2007). His other work includes <Home Sweet Home>(2006). Currently based in Sendai and continuing to record Tohoku folklores in Miyagi with people in <Storytellers>(2013, one of Tohoku Documentary trilogy). In 2015, His association "NOOK inc" was started. Recently He is concerned about local archives in TOHOKU(the North-Eastern parts in Japan).

하마구치 류스케 Hamaguchi Ryusuke 1978년 카나가와 현 출생. 2006년 도쿄예술대학원 영상연구과에 진학했다. 졸업 작품 으로 연출한 <열정>은 제9회 도쿄필름엑스 영화제와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카를로비바 리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 받았다.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파도의 소리>, <파도의 목소리>, <노래하는 사람> 등 ‘도호쿠 기록영화 3부작’을 사카이 고와 공동 연출했으며, 2015년에는 <해피 아워>를 연출했다. <해피 아워>는 제26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제37회 낭트3대륙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Born in 1978, Hamaguchi Ryusuke studied at the Graduate School of Film and New Media at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where he graduated with a Master in Film. <Passion>, his graduation film, was selected at San Sebastian in 2008 while <The Depths>(2010) was screened at TOKYO FILMeX. He then co-directed the series of documentaries Tohoku Documentary Trilogy with Sakai Ko from 2011 to 2013 before directing two fiction features, <Intimacies>(2012) and <Touching the Skin of Eeriness>(2013). His recent work, <Happy Hour>(2015) wins Montgolfière d’Argent at the 37th festival at 3Continents.

Festival &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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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기획4 Synopsis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과 연작으로,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가 공동연출한 도호쿠 기록영화 3부작의 제2부. 이재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재민’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경험과 감정을 차분히 바라본다.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일년이 지난 게센누마. 영화는 다양한 이재민들 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상처와 살아남았다는 복잡한 감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아련한 희망이 드러난다. A companion piece to Voices from the Waves Shinchimachi that forms half of the second installment in a documentary trilogy on the Tohoku region, co-directed by Sakai Ko and Hamaguchi Ryusuke. Through numerous interviews, they concentrate on the experiences and emotions of people, not as victims but as individuals. In Kesennuma one year after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the directors lend their ears to words spoken by various victims. Through speaking and listening, what emerges is wounds that remain unhealed, mixed feelings regarding survival, and a faint hope for the future.

Director’s Statement

<파도의 목소리>는 2011년에 만들어진 <파도의 소리>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파도의 소리>와 같은 접근법으로 진행한, 동일본 대지진과 이후 이어진 쓰나미 사태 생존자들의 인터뷰 로 이루어져 있다. <파도의 소리>가 재난 사태 이후 6개월간 이와테 현에서 후쿠시마 현까지의 광범위한 지역을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파도의 목소리>는 후쿠시마 현 신치마치와 미야기 현 게센누마시의 두 지역을 일 년에 걸쳐서 다루고 있다. 우리는 인터뷰이(interviewee)들을 선정할 때, ‘그들이 얼마나 그 재난으로부터 참혹한 고통을 받았는가.’ 혹은 ‘그들이 경험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가’를 기준으로 두고, 인터뷰이를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만난 생존자들은 자신들보다 참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고, 자신들 의 이야기보다는 지진으로 생계가 힘들어진 사람들, 집이 무너졌거나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파도에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재난의 ‘핵심’에서 멀어질수록 말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적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터뷰이들도 역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보다 더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재 앙의 진짜 ‘핵심’을 담고 싶다면 우리는 죽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들의 목소리는 결코 들을 수 없다. 더구나 이 목소리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억압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21명의 사람들은 재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 를 말을 하는 동안, 그들의 말투 또한 평상시에 대화를 나누는 말투로 변해간다. 즉 우리는 ‘희생 자’의 목소리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100년 동 안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한 세기가 지나가면 우리도 사 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이 영화의 목소리들도 죽은 이들의 목소리가 될 것이다. <파도 의 목소리>를 만들면서 우리의 소망은 100년 후에 인터뷰이들의 목소리를 우리가 들을 수 없었 던, 파도에 휩쓸려간 이들의 목소리와 이어주게 하는 것이다. Voices from the Waves is a continuation of The Sound of the Waves, which was produced in 2011. Following the same approach, it consists of interviews with survivors of the tsunami following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Whereas The Sound of the Waves covers the large area from Iwate to Fukushima roughly six months after the disaster, Voices from the Waves focuses on two locations during the year that followed—Shinchimachi in Fukushima Prefecture and Kesennuma city in Miyagi Prefecture. While conducting these interviews, we kept in mind that we didn’t want to choose interviewees based how severely they had been affected, or how striking their experiences were. Many of the survivors we met told us there were people whose experiences had been 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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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horrific, and that we should speak with them instead—people whose lifelines stopped after the earthquake, people whose homes were damaged, people whose homes and loved ones washed away, people whose families were swallowed by the waves. The farther you are from this ‘epicenter’ of the disaster, the less you are able to speak. Even though our


Program Note

사카이 고와 하마구치 류스케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011년 3월 11일의 대재앙 을 겪은 도호쿠 지역 주민들과 일련의 대화를 나누고, 그 결과를 <파도의 소리>(The Sound of Waves)(2011), <파도의 목소리>(Voices of Waves)(2013), <이야기꾼들> (Storytellers)(2013)로 이루어진 ‘도호쿠 3부작’에 담아낸다. 그 2부에 해당하는 <파도 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과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은 독립된 두 작품의 연작이 라기보다는, 한 작품을 이루는 두 부분에 더 가깝다. 스타일의 일관성(특히 대화를 이끌 어내는 방식) 때문만은 아니다. 두 지역의 ‘이야기들’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단순한 산술 적 합 이상의 의미와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두 영화는 반드시 함께 보아야 할 하나의 작품이다. ‘도호쿠 3부작’을 관통하는 일관된 영화적 화두는 재난 이야기를 어떻게 말할 것인가( 그리고/또는, 들을 것인가)인 것 같다. 2부 ‘목소리들’에서 사용된 인터뷰 방식은, 단순 해 보이지만 매우 의미심장한 효과를 낳는다. 영화는 재난 지역 생존자들이 둘씩 짝을 지어 나누는 대화들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개 그들은 이미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다(가령, 직장 동료, 모녀, 부부 등). 이 영화가 대화를 이끌어내고 담아내는 방식 은, 대상(피해자)과 카메라(타자)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과 피해자들의 집단 대화를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방식, 그 중간쯤 어디엔가 놓여 있다. 짝을 이룬 두 인물 들은 상대방(그리고./또는 카메라와 미래의 관객들)에게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한 후 재 난에 대한 상호-인터뷰로부터 대화를 시작하는데, 서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역할을 교환하던 두 사람들 간의 대화는, 어는 순간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의 ‘삶의 이야기들’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간다. 이 영화의 카메라는 이 단순하고 간단 해 보이는 인터뷰 방식을 통해서, 피해자에 대한 취재/취조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위험을 가볍게 넘어서고, 그럼으로써 진정한 듣기의 매개자(media)가 된다. 재난 지역 생존자 들을 ‘두 죽음 사이’에 놓여 있는 존재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카메라는 삶과 죽음 의 경계를 넘어서서 ‘목소리들’을 전달하는 영매(medium)가 될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 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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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5

수상 관저 앞에서 Tell the prime minister

오구마 에이지 Oguma Eiji | 2015 | HD | color | 일본 | 109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Oguma Eiji 제작 Producer Oguma Eiji 촬영 Cinematographer Syunichi Ishizak 편집 Editor Syunichi Ishizak 음악 Music Jinta Ram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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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Focus 5

오구마 에이지 Oguma Eiji 그는 게이오 대학 역사사회학 교수이다. 그는 민족 정체성과 민족주의, 식민정책, 민주주의 개념과 역사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현대 일본의 사회운동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저술 작업을 통해 6개의 상을 받았으며, 후쿠시마 사태 이후 도 쿄의 반핵운동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 He is a professor of Faculty of Policy Management at Keio University in Tokyo. His researches cover the national identity and nationalism, colonial policy, democracy thoughts and social movements in modern Japan from the view of historical sociology. He has earned 6 prizes for his published works in Japan. He has participated and gained credibility in anti-nuke movement in Tokyo after Fukushima incident. This is his first film work which was completed by cooperation of many activists and voluntary filmers.

Festival & Awards

2015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2016 홍콩독립영화제 Hong Kong Independent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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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5 Synopsis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 폐기 운동과 함께 일본 수상의 관저 앞에서 는 반핵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다루는 언론은 거의 없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이 촬 영한 수많은 시위자의 모습은 인터넷을 가득 채우며 ‘탈 원전’, ‘민주주의의 위기’에 목소리를 높 이고 있다. 이 이미지들과 관계자들의 증언, 사고 당시 일본 수상의 발언들을 조합해 위기를 맞고 그것이 재건되는 과정 속의 민주주의를 기록한다. The movement to abolish nuclear power has gained momentum since the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disaster, and yet the mass media has reported very little of the anti-nuclear demonstrations continuously held in front of the prime minister's office. Nonethless, footage of these protests shot by people from various walks of life has flooded the internet. Combining these images with testimony from many of those involved, including the words of the prime minister at the time of the disaster, this film is a record of democracy as it faces crisis and undergoes renewal.

Director’s Statement

나는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싶었다. 나의 임무는 이 사건을 기록해서 미래의 세대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사실 나는 영화를 연출한 적도 없고, 그런 일에 대해 흥미를 느껴본 적도 없었다. 지금까지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이야기가 담긴 과거의 역사 사료에서의 각 요소들을 모으는 작업을 해왔 다. 그리고 이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데 필요한 전달의 매체로서 문자와 필름 중에 선택하는 것 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영화는 나 혼자 만든 영화가 아니다. 많은 독립 영화인들이 자신이 찍은 푸티지들을 제공해주 었다. 그리고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어떠한 보답도 바라지 않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성별, 세대, 계급, 혈통, 국적, 지향을 초월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 한 명, 한 명은 내 게 빛나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들이 원자력을 반대하기 위해 총리 관저 앞에 모였을 때의 그 순간은 강렬하고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이런 기적적인 순간이 이 나라, 이 사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는 내가 역사학자라는 것을 자각 해야 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이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각자 다른 것을 얻어갈 것이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이 옆자리에 앉 은 사람과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나누었으면 한다. 오직 한 명의 관객, 그리고 다양한 관객들이 모인 집단으로서의 사회만이 이 영화에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관객과 사회를 위한 새로운 어떤 것이 모여지리라 확신한다. Being a historian and sociologist, I wanted to document this historical event. My mission was to capture this event so it could be passed down to future generations. I had no experience in directing a film, and never had any interest to do so until now. In my books, I have always been compiling fragments from past historical documents tell stories. On this project, it didn't matter whether I was using words or film as a medium to tell this particular story. Obviously, I would never have been able to complete this film alone. Numerous independent filmers granted me access to their footage, and many people including a former Prime Minister cooperated with me without any compensation. The people who appear in this film are truly stars in my eyes. They are diverse in gender, generation, class, origin, nationality, and orientation. When they gathered in front of the Prime Minister's Office to protest it was such a rare, powerful, and beautiful moment. Miraculous moments like these rarely occur in a country or a society. I should know, I'm a historian. The only thing I did was to capture this extraordinary moment. Everyone who sees this film will have a different take on it. After you see the film, please share your honest opinion of the film with the person sitting next to you. Only an audience, as well as society which is a collection of diverse audiences can give meaning to a film. I'm sure that something new will emerge for you and for society from this interaction.Through this working, I hope to mention about an unfinished massacre and disaster that are facing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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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2012년 여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수상 관저 앞에 모여든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외치는 것은 단 하나, ‘탈핵’이다. <수상 관저 앞에서>는 3.11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발생한 집 회와 이 집회가 점차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담는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 후, 일본에서 벌어진 원자력 발전 폐기 운동과 함께 일본 수상의 관저 앞에서 이루어진 반핵 시위운동의 생생한 기록인 셈이다.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오구마 에이지 감독 의 첫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집회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한 비디오 푸티지에 주요 참 여자들의 인터뷰를 담아, 이 역사적인 순간들을 기록한다. 일본의 근대사에서 중요하게 기록될 탈핵운동을 오구마 에이지 감독은 집회를 주도했던 참여자들의 목소리와 현장 에서 촬영된 이미지들을 통해 재구성한다. 인터뷰와 현장의 이미지들이 교차되는 영화 의 구성은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단조로움을 뛰어넘어 보는 사람의 시선을 붙 잡는 힘은 고조되는 탈핵운동의 열기와 집회의 생생한 열기 그 자체이다. 발전소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았던 평범한 가정주부는 자신의 고향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운동에 참여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길 꿈꾼다. 후쿠 시마 폭발 당시 총리였던 간 나오토 전 총리는 후쿠시마 사태 이후 총리 자리에서 물러 난 뒤 ‘탈핵 전도사’로 활동한다. 감독은 3.11 대지진이 일본의 민주주의에서의 터닝 포 인트가 되었다고 말한다. 새롭고 창의적인 운동과 투쟁의 방식이 3.11 이후 탄생하며, 일본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형식의 집회와 민주주의를 향한 시도들이 탄 생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일본에서의 대지진이 어떻게 탈핵운동으로 진화하는지,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민주주의로 발전되는지를 보여준다. 일본 정부는 원전 재 가동뿐 아니라 방사능 위험이 있는 후쿠시마 피해 지역에 주민 귀환 정책을 강행하려 고 한다. 세월호 이후 한국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대응과 구조 실패, 진상 규명에 대 한 입장 등 여러 면에서 흡사하다. 이를 알리는 언론의 태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런 점에서 <수상 관저 앞에서>는 3.11 이후 일어난 핵에너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탈핵운 동을 어떻게 각 국가의 경계를 넘어 함께 할 것인가를 비롯해 민중의 힘, 참여의 힘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박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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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6

스네이크 스킨 Snakeskin

다니엘 휘 Daniel Hui | 2014 | HD | color | 싱가포르, 포르투갈 | 105min | 한글,영어자막

연출 Director Daniel Hui 대본 Screenwriter Daniel Hui 촬영 Cinematography Daniel Hui 편집 Editing Daniel Hui 음향 Sound Daniel Hui, Tiago Ma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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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Focus 6

다니엘 휘 Daniel Hui 다니엘 휘는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다. 칼아츠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의 작품들은 로 테르담, 하와이, 마닐라, 서울, 방콕,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상 영되었다. 그는 ‘넷팩 온라인 저널’과 ‘아시아 영화’의 객원 편집자이다. 또한 전세 계의 비평적 지지를 얻은 영화들을 제작한 독립영화집단 ‘작은 영화 13’의 창립 멤 버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토리노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두 번째 장편 <스네이크 스킨>으로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Daniel Hui is a filmmaker and writer. A graduate of the film program at the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his films have been screened at film festivals in Rotterdam, Hawaii, Manila, Seoul, Bangkok, and Vladivostok. His writings have been published in prominent cinema journals, including the Cinematheque Quarterly of the National Museum Singapore. He is the contributing editor to the Network for the Promotion of Asian Cinema(NETPAC) online journal, Cinemas of Asia. He is also one of the founding members of 13 Little Pictures, an independent film collective whose films have garnered critical acclaim all around the world. He recently won the Special Jury Award in the Doc section of the Torino Film Festival for his second feature film <Snakeskin>.

Festival & Awards

2015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 아시안 흐름 상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 New Asian Currents Award 2015 샌디에이고 아시안 국제 영화제 San Diego Asian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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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6

Synopsis

2066년, 한 남자가 자기 나라의 상처 깊은 역사와 흥망을 이끈 사건들을 들려준 다. 그의 회고를 통해 2014년으로부터 유령이 증언자로 불려온다. 한편으론 몽환 적 다큐멘터리이기도, 한편으론 시티 심포니이기도 한 이 영화는 싱가포르의 지 형과 집단 무의식에 새겨진 압제의 전통을 추적한다. In 2066, a survivor of an enigmatic cult recounts his country's traumatic history and the events leading to the rise and fall of the cult. Through his reminiscence, ghosts from 2014 and before appear as witnesses. Part dream documentary, part city symphony, this film traces the lineage of oppression as inscribed in Singapore's landscape and collective unconscious.

Director’s Statement

1950년대는 싱가포르 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기이다. 그리고 싱가포르 영화 산업이 가장 활기가 넘쳤던 시기이며, 위대한 정치적 격변이 일어났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많은 영화들은 보면서, 나는 영화의 이상에 드러난 이상과 활동가 나 정치인의 이상 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둘 다 본질 적으로 통합된, 그리고 독립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원했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 역사의 많은 부분이 잊히고 지워지고 다시 쓰였다. 이 다큐멘터리 는 이 역사의 빈틈 안에서 잊혀진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다. 그들의 유령은 우리 의 꿈, 환상, 무의식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깊은 밤, 돈의 고리가 죽어 넘 어질 때, 우리는 아직도 다가올 미래를 경고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The 1950s is a fascinating era in Singapore’s history. It was a time when Singapore had the most vibrant film industry in the region. It was also a time of great political upheaval. Watching the cinema of this era, I have always found many parallels between its ideals and the ideals of activists and politicians at that time. Both wanted a racially-integrated society that is independent and egalitarian. Unfortunately, a lot of this history has been either forgotten, erased, or rewritten. This film is dedicated to the people who have fallen through the gaps of history. Their ghosts remain with us, in our dreams, in our hallucinations, in our unconscious. In the deep of the night, when the ring of money has died down, we can still hear their voices warning us of the future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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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영화는 중국 시인 구 쳉(Gu Cheng)의 시로 시작한다. ‘어둠은 눈을 적응시키지만, 어둠 에 적응하는 대신 빛을 찾겠다’는 내용의 시다. 이어 이미지가 등장한다. 검은 화면에 자 그마한 불씨가 보일락 말락 한다. 그 옆에서 누군가가 불을 피우려 함에 따라 빛이 섬광 처럼 번쩍였다가 사라지길 반복한다. 그때마다 작은 불씨를 감싸고 있던 나뭇가지가 보 이고, 불을 피우는 손도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불을 피우려는 사람은 불씨가 꺼질세라 입으로 ‘후후’하며 바람을 내보기도 한다. 마침내 불씨는 커지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다. 그와 동시에 한 남성 화자의 목소리가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으로 겹쳐 든다. 그런데 화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남자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 남자는 화자에게 자신이 어렸을 적 할아버지로부터 불을 피우는 방법을 배웠고, 그것이 그가 살면서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비밀스러운 글귀와 비밀스러운 이미지와 비밀스러운 목소리. 이 셋은 모종의 관련이 있 어 보이지만, 어떤 것도 다른 무언가를 딱히 설명해주진 못한다. 비밀의 겉껍질을 성급 히 벗겨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비밀에 쌓아둔 채 그 주변을 매만지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관객에게 인내심을 요구한다. 내레이션에서 서술 된 ‘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시간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빌리자면, 영화 속 에서 스쳐 지나가 버린 비의적인 이미지와 말들이 해결되지 않아도 참을성 있게 영화 를 따라가다 보면 시차를 두고 이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주는 이미지나 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힌트는 비밀을 한 겹 벗기는 동시에 또 다른 비밀을 추가하는 것 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2066년 샌프란시스코라는 미래의 시공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 는 것은 현재의 이미지이며,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으로 서술되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시간대와 장소가 이미지, 목소리, 자막을 통해 한자리에 불려온다. 영화의 혼 란스러움은 분화된 화자의 존재로 인해 더욱 강화된다. 화자 중에는 과거 군인이었던 고 양이도 포함되어 있는데 고양이의 내레이션은 자막으로 처리된다. 이미지는 보이지 않 는 화자의 육신이 되어주지 않는다. 육신이 되어줄지라도 어딘가가 어긋나있다.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싱가포르가 지닌 오랜 식민의 역사를 끊임없이 환기시킨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형식은 후세대들이 식민의 역사를 서술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 같다. 우리가 겪지 않은 시간으로부터의 거리감을 인정하면서도 시대의 혼란을 고스 란히 포용하기. 내가 겪지 못한 것에 어떻게든 닿으려는 안간힘이 ‘시간 여행’을 중심으 로 전개되는 이 다큐멘터리 안에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영화평론가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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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7

빼앗긴 거리 Road Not Taken

노라 람, 사뮤엘 웡 Nora Lam​, Samuel Wong | 2016 | HD | color | 홍콩 | 76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Nora Lam & Samuel Wong 촬영 Cinematographer Nora Lam, Samuel Wong, Marcus Au, Minia Cheung, Anthony Chow, Gundam Lam, Dip Law, Derek Lei, Charmaine Mak, Winnie Ng, Dick Tam, Vivien Tsoi, Braden Wong, Paul Wong, Moon Yau, Ken Lee 편집 Editor Nora Lam, Samuel Wong, William 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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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Focus 7

람쯔윙 노라 Nora Lam 홍콩대 총학생회 캠퍼스 TV 감독이었던 그녀는 현재 홍콩대학을 다니면서,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전작인 <한 밤중의 몽콕>(Midnight in Mong Kok)은 2015년 타이페이 어반 노마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그 작품은 21회 홍콩독립단편비디오영화제의 최종 진출작이기도 하다. A current HKU student and a former director in Campus TV, HKUSU. She now works on independent productions of documentaries. Her previous documentary, ‘Midnight in Mong Kok’, was screened in 2015 Urban Nomad Film Festival in Taipei and was a finalist of The 21st Incubator for film & visual media in Asia Awards Open Category.

사뮤엘 웡 Samuel Wong 홍콩대학을 졸업한 그는 홍콩대 총학생회의 캠퍼스 TV 부회장이자 우산 혁명의 주축이었던 홍콩 학생연맹의 홍콩대학 대의원이었다. 또한 그는 홍콩대학에서 우 산 혁명에 대한 단편 영화제 ‘렌즈를 통해 본 우산’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그의 첫 번째 단편 극영화인 <쿠플레>(Couplet)는 홍콩 예술진흥위원회가 주최한 2015 홍콩 프레쉬웨이브 단편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다. A graduate from University of Hong Kong. He was the past vice-chairperson in Campus TV, HKUSU, as well as a delegate of HKUSU to Hong Kong Federation of Students in 2013 and 2014, major stakeholder in Umbrella Revolution. He curated ‘Umbrella Through Lens’, a short film festival about Umbrella Revolution in HKU. His first short drama film ‘Couplet’ entered the 2015 Freshwave Competition organised by the Hong Kong Arts Development Council.

Festival & Awards

2016 홍콩 국제 영화제 Hong Kong Independent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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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7

Synopsis

학생동맹휴업, 시민광장 투쟁, 이어지는 점거 투쟁은 홍콩대학 2,3학년인 빌리와 팝시에게는 마치 어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생생하지만, 거리 위에서 일어났던 75일간의 모든 일들이 마치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진다. 혁명이 끝을 다함에 따라 일상이 다시 되돌 아왔다. 두 명의 거리 투사 중 한 명은 학생 연맹의 의장이 되었고 다른 한명은 생계를 위해 돈 을 벌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이 세대의 일원으로서 그들은 무 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The Student Strike, the fight for the Civic Square, the spark off of Occupy Central, the use of Tear Gas against the citizens and the subsequent occupying situation in Admiralty, Mong Kok and Causeway Bay, are like yesterday for Billy and Popsy, Year 2 and Year 3 Art Student studying in the University of Hong Kong. The sore from tear gas and the guerrilla fight with police, as well as going to the British Parliament in hopes to prove the destroy of One Country Two System by the Communist Sovereignty, seem like 75 days of fruitless and failing attempt on the street. Life is back to normal as the revolution came to an end. One of the protesters on the street, becomes the president of Student Union, and the other works her lives to make a living. But both still seek to contribute and defend for the dignity of this very place in their own position. The June 4th Vigil organised by the HKUSU said No to the China-oriented approach and opt for awakening a greater local consciousness from Hong Kong people. As the political reform came to a rotten end, the society is yet to have a clear focus in the discussion. The development of this civil society was brought to a suffocating atmosphere. Powerless feelings are still retained as we come to the yearly July 1 demonstration. How would they see their future? How would they contribute to Hong Kong’s future as a member of this generation?

Director’s Statement

이 영화는 학생들의 동맹 휴업 중에 촬영되었다.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지을지 알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젊은이들의 활동을 기록하기로 하였다. 영화는 학생 연합의 동맹휴업 위원회와 학생 대표들, 일반 대학생 투쟁 참가자 및 지역의 “영웅적인” 젊은이들의 활동을 담고 있다. 그들 모 두는 우리들의 사회를 한 단계씩 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었다. 이런 혼란스러운 정세 아래서, 우산 혁명의 젊은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재 홍콩의 우리들은 절망적인 현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한 발자국씩 나 아가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집은 바로 이 도시이다. 지금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나아 갈 동력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우울함을 벗어나 우리들 자신을 이끌고 나아가야 한다. The filming of “Road Not Taken” started during the student strike while the ending is yet to know, it was simply set to document stories of the youngsters. The film recorded student association strike committees, student leaders, general university participants of the movement, local “valiant” youngsters, that every one of them has sincerely tried their best to change our society step by step. Amongst this turbid uncertainty, how do young participants of Umbrella Revolution see their own future? In today’s Hong Kong, we are treading on darkness, seeking a way out of the current desparation. We have only one home, here in the city. Now, in obscurity, let’s search for the force of guildance than lead us through today’s g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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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2014년 가을, 홍콩은 이른바 우산 혁명 (Umbrella Revolution)이라 일컬어지는 민주 화 우동으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어렵게 쟁취한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제도를 무력화 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개입에 맞서 24개 대학교가 동맹 휴업으로 앞장섰고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이 거리투쟁에 동참했다. 경찰이 무분별하게 쏘아대는 최루탄 가스를 우산으로 막아낸 시민들의 지혜에 전 세계가 주목했으나, 미디어를 통한 투쟁의 보도 는 언제나 그렇듯 날 것 그대로의 현장을 왜곡하기 마련이다. 반면에 투쟁의 현장에서 참여자의 시각으로 당시의 우산투쟁을 생생히 기록한 <Road Not Taken>는 미디어 액티비즘을 대변하듯,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우산 투쟁을 날 것 그대로 전 달하는데 충실하다. 학생운동 그룹을 이끌었던 빌리 펑과 펍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투쟁의 현장에서 그들이 활동했던 활약상을 충실히 따라가는 한편, 현재적 시점에서 우산투쟁에 대한 두 활동가의 평가를 인터뷰로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특정한 서사구조에 종속되거나 친절한 스토리 텔링 형식을 거부한다. 그렇기에 정보의 효과적 전달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유인하는 재현적 전략보다는, 재현 이전의 현실에 관객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허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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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8

벚꽃나무 아래서 Under the cherry tree

다나카 케이 Tanaka Kei | 2015 | HD | color | 일본 | 91min | 한글자막

연출 Director Tanaka Kei 촬영 Cinematographer Tanaka Kei, Maeta Yamato 편집 Editor Tanaka K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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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Focus 8

다나카 케이 Tanaka Kei 1987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가나가와현에서 자라났다. 그녀는 일본영화대학을 졸업했으며, 2015년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일본프 로그램 부문에 이 영화를 출품했다. Born in 1987 in Shizuoka Prefecture, Japan. Tanaka Kei was raised in Kanagawa Prefecture She is a graduate of the Japan institute of the Moving image, and participated in the Perspectives Japan with this film at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2015.

Festival & Awards

2015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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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초점8

Synopsis

전후 6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에 노동자로 일본의 사회 발전을 지탱해 온 이들이 현재 혼자 사는 가와사키 단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단지에서 힘들게 하 루하루를 살아가며 죽음을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현대 일본의 이면을 발견할 수 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사회의 외곽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This film depicts, the danchi (housing complex) of a group of senior citizens, some of the people whose physical labor fundamentally underpinned the progress of Japanese society during the immediate postwar era, on through the high economic growth period of the 1960s. In the danchi where they live we see the reverse face of contemporary Japan, the image of elders who have lived hard lives and now face their own death. The young director starkly portrays the everyday existence of people living quietly on the outskirts of society.

Director’s Statement

내가 자랐던 아파트 단지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 어디라도 돌아다닐 수 있었 고, 친구를 만나러 뛰어다니곤 했다. 오늘날의 단지에는 이런 인간적인 감성이 부 족하다. 대부분의 단지는 마치 언제나 휴가 기간인 듯 텅 비어 보인다. 하지만 처 음으로 노가와-니시 주거 단지를 방문했을 때, 나는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따뜻 하고 활발한 기운을 느꼈다. 그 기운을 주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There were many children in the danchi where l grew up. No matter where I walked, l would always run into a friend. The danchi of today lack this human feeling. Most seem as if they had been vacated for a perpetual off-season. But when l first visited the Nogawa-nishi Housing Complex, something felt different. I sensed a hearty, vital energy emanating from within. The elderly men and women who provide that energy are the ones to thank for this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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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홀로 살아간다는 것은 동시에 홀로 죽음을 맞이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벚꽃나무 아래 서>는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는 노년의 과정을 조용히 견디면서 한편 주장한다. 저소득층 주택단지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 보여주는 조용한 일상은 홀로 스스로를 감당해왔고 앞 으로도 그러할 어르신들이 전하는 복잡한 울림과 함께 기록된다. 그리고 영화에서 ‘홀로’ 와 ‘죽음’이라는 화두는 인간에게 주어진 사회 조건과 존재론적 조건을 묵직하게 전한다. 1960년대 도시를 잇는 지하철 준공과 함께 형성된 공공 주택단지에는 고향과 가족을 뒤 로 하고 온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영화에 나오는 네 명의 어르신들의 역사는 그 들의 가족으로부터 이어진 가난과 그 가난이 낳은 고독을 직시하게 한다. 그중 가와나 할 아버지에게 ‘홀로 죽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자 돌아온 답은 ‘죽고 나서 혼자’라는 말이었 다. 현대사회에서 ‘가난’이란 도시를 잇는 지하철을 건설하지만 자신을 이을 관계는 짓지 못하고, 죽어서도 그 몸을 다뤄줄 사람이 곁에 없이 홀로일 삶에 처하는 조건인 것이다. 벚꽃의 일본 꽃말은 부와 번영이라고 한다. 도시의 부와 번영을 위해, 또 그와 함께 생겨난 혈혈단신 노동자들은 그 부와 번영을 나누어 가지는가? 오래전 고향과 가족을 떠나온 어 르신들의 현재 삶에 내비치는 쓸쓸함은 사회에 그 책임이 있다. 한편 이러한 독거노인 모두가 자신을 홀로인 채 내버려 두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 친목을 도모하며 각자의 죽음이 방치되지 않을 수 있도록 서로 소통의 과제를 안으며, 또 식물과의 대화, 오랜 친구인 앵무새 타짱과의 인연, 시나리오 집필, 이웃과 함께하는 매일 의 산책, 그리고 복지사의 방문 등을 통해 일상에 관계를 들여놓는다. 세키구치 할머니가 사람이란 혼자 해낼 수 없는 것이라 했던 것처럼 사람이란 무릇 서로 연결을 도모하고 욕 망하며 그러한 네트워크를 짓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는 다시금 이들을 홀로 두는 사회와 역사의 조건에 대한 문제의식을 형성할 수 있게 한다. 벚꽃나무 아래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의 삶에는 ‘우리’가 빠져있거나 미약하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세키구치 할머니는 영화 스텝들에게 추우니 들어가자고 자신의 집으로 그들을 초대한다. 집이 그렇게 깔끔하진 않지만 따뜻하긴 할 테니 들어가서 차나 한 잔 하자고 말이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것은 이런 작은 초대들이 아닐까? 결국 죽음이라는 모두의 결 론에는 각자 이르게 되겠지만, 인생의 과정은 끊임없는 서로 초대하고 초대받으며 겪어내 야 하는 문제이지 않은가 말이다. 영화 속 독거노인들은 다양한 일상과 함께 자신의 삶을 꾸려가며 또 그렇게 인간은 자신만의 인생을 감당하고 지켜내지만, 부와 번영이라는 꽃 말을 가진 벚꽃나무 아래에 기거할 수 있는 삶에는 진정 ‘우리’라는 풍요로움이 필요하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채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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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영작 Previous SIDOF 2001-2014

메이슬스 형제, 샬로트 즈워린 Albert & David Maysles, Charlotte Zwerin/1969/16mm/B&W/90’/USA <어떤 여름의 기록 Chronique d’un été> 장 루슈, 에드가 모랭 Jean Rough, Edgar Morin/1961/35mm/ B&W/87’/France <티티컷 풍자극 Titicut Follies> 프레드릭 와이즈만 Fredrick Wiseman/1967/16mm/B&W/84’/USA <10분간의 성숙 Ten Minutes Older> 헤르츠 프랑크 Herz Frank/1978/16mm/B&W/10’/Latvia

인디다큐페스티발2001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나의 아버지 My Father>

개막작 Opening Film

김희철/2001/DV/Color/40’

<크레이지 Crazy>

<녹색발자국 The Green Tracks>

헤디 허니그만 Heddy Honigmann/1999/35mm/Color/97/Netherlands

공미연/2001/DV/Color/30’

폐막작 Closing Film

<다비드의 별 David Star>

<주마등 Kaleidoscope>

사유진/2001/DV/Color/31’

김이진/2001/DV/Color/52’

<동강 NT운동, 1년의 기록 - 포기할 수 없는 약속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The National Trust In Dong River, An Annual Record

<끝나지 않은 교향곡 Unfinished Symphony>

“A Promise That Cannot Be Given Up”>

베스토 크램, 마이크 메조로스 Bestor Cram, Mike Majoros/

신동진/2001/Digi Beta/Color/57’

2001/Beta/Color+B&W/59’/USA

<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Fuckumentary>

<냅둬 Leave Us, Alone>

최진성/2001/DV/Color/108’

박기복/1999/Beta/Color/61’

<옥천전투 Bettle Of Okcheon>

<명성, 그 6일의 기록

황철민/2001/DV/Color/105’

The Six Day Fight In Myong Dong Cathedral>

<작별 Farewell>

김동원/1997/Beta/Color/74’

황윤/2001/DV/Color/84’

<애국자 게임 Patriot Games>

<주마등 Kaleidoscope>

이경순, 최하동하/2001/DV/Color/90’

김이진/2001/DV/Color/52’

<외교관 The Diplomat>

<주민등록증을 찢어라 Rip It Up>

톰 주브리키 Tom Zubrycki/2000/Beta/Color/86’/Australia

이마리오/2001/DV/Color/50’

<쿠데타 La nuit du coup d’État>

<철로위의 사람들-첫 번째 이야기 Workers In Railroad-Episode 1>

지네뜨 라비네 Ginette Lavigne/2001/Beta/Color/57’/France

이지영/2001/DV/Color/70’

<팬지와 담쟁이 Pansy & Ivy>

<친구-나는 행복하다2 Happy Friends>

계운경/2000/DV/Color/60’

류미례/2001/DV/Color/59’

<한 아나키스트의 고백 Buenaventura Durruti, anarquiste>

<침묵이 깨어지는 시간 A Time To Break Silence>

장-루이 코몰리 Jean-Louis Comolli/1999/Beta/Color/108’/

이진필/2001/DV/Color/53’

Spain, France

<10년의 셀프 초상 10 Years Self Portrait>

<크레이지 Crazy>

유지숙/2001/DV/Color/2’

헤디 허니그만 Heddy Honigmann/1999/35mm/Color/97’/

<1991년 1학년 Freshmen in 1991>

Netherlands

김환태/2001/DV/Color/93’

회고전 <설피축제 Les Raquetteurs> 질 그로우, 미쉘 브로 Gilles Groulx, Michel Brault/1958/16mm/

인디다큐페스티발2002

B&W/15’/Canada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Augsta dziesma, The Song Of Songs>

개막작 Opening Film

헤르츠 프랑크 Herz Frank/1989/35mm/B&W/10’/Latvia

<전쟁과 평화 Jang Aur Aman, War And Peace>

<세일즈맨 Salesman>

아난드 팟와르드한 Anad Patwardhan/2001/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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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B&W/150’/India

인디다큐페스티발2003

폐막작 Closing Film <평범하기 Being Normal>

개막작 Opening Film

최현정/2002/DV/Color/58’

<플래시백 Flashback>

<폐허, 숨을 쉬다 Breathing, in a wasteland>

헤르츠 프랑크 Herz Frank/2002/Beta/Color+B&W/102’/Latvia

이승준/2002/DV/Color/26’

폐막작 Closing Film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송환 Repatriation>

<국경 저 편에서 De l’autre côté, From The Other Side>

김동원/2003/mini DV/Color/150’

샹탈 아케르만 Chantal Akerman/2002/Beta/Color/99’/France,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Belgium

<발전 뉴 델리 New (Improved) Delhi>

<낙원을 찾아서 Vamos A La Playa, Searching For Paradies>

바니 수브라마니안 Vani Subramanian/2003/Beta/Color/6’/India

마틴 베어 Martin Baer/2001/Beta/Color/58’/Germany

<쉿! Tishe! (Hush!)>

<니키타 명화극장 Nikita Kino>

빅터 코사코프스키 Victor Kossakovsky/2002/Beta/Color+B&W/80’/

비비안 오스트로프스키 Vivian Ostrovsky/2002/16mm/Color/40’/

Russia

France, USA

<마지막 택시 The Last Breadbox>

<푸른색 비닐 Blue Vinyl>

샘 부타스 Sam Voutas/2003/Beta/Color/53’42”/Australia

다니엘 B. 골드, 쥬디스 헬펀드 Daniel B. Gold, Judith Helfand/

<포드차 통행 Ford Transit>

2001/Beta/Color/97’/USA

하니 아부-아싸드 Hany Abu-Assad/2002/Beta/Color/70’/

<SOS 테헤란 SOS Tehran>

Netherlands

소우 압바디 Sou Abadi/2001/Beta/Color/84’/France

P.O.V 특별전

하르트무트 비톰스키 Hartmut Bitomsky 회고전

<하이브리드: 옥수수를 향한 한 남자의 열정 Hybrid: One Man’s

<아우토반 Reichsautobahn>

Passion for Corn>

1986/35mm/B&W/88’/Germany

몬타스 맥콜럼 Monteith McCollum/2002/Beta/B&W/93’/USA

<폭스바겐의 제국 Der VW-Komplex>

<상관하지 마 Nobody’s Business>

1988/35mm/Color/90’/Germany

앨런 벌리너 Alan Berliner/1996/16mm/Color/56’/USA

<B-52>

<거울아 거울아 Mirror Mirror>

2001/35mm/Color/110’/USA

잔 크래비츠 Jan Krawitz/1990/16mm/Color+B&W/17’/USA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마크와 앤 Marc and Ann>

<그들만의 월드컵 The World Cup of their own>

레스 블랭크, 모린 고슬링, 크리스 사이먼 Les Blank,

최진성/2002/DV/Color/60’

Maureen Gosling, Chris Simon/1991/Beta/Color/27’/USA

<발 만져주는 여자 She Loves To Massage Feet>

<메이의 미국 Mai’s America>

이도/2002/DV/Color/58’

말로 포러스 Marlo Poras/2002/Beta/Color/71’/USA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조합 Joo Bonghee- Contingent

<카메라를 든 이방인 Stranger with a Camera>

Workers Union Broadcasting Systems>

엘리자베스 배럿 Elizabeth Barret/2000/Beta/Color/60’/USA

태준식/2001/DV/Color/10’

<이방의 여인들 The Women Outside>

<벌거숭이들 The Flower Children>

박혜정, J.T.타카기 J.T.Takagi/1996/Beta/Color/57’/USA

손영곤/2001/DV/Color/18’

로버트 크레이머 Robert Kramer 회고전

<상암동 월드컵 Sangamdong Worldcup>

<미 1번 국도 Route One/USA>

박홍렬, 손영성/2002/DV/Color/47’

1989/35mm/Color/255’/France

<선희야 노올자 The Story About Sunhee>

<피플스 워 People’s War>

최영진, 이상준, 엄태화/2002/DV/Color/13’

1969/16mm/B&W/40’/USA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

<출발점 Point De Dpart, Starting Place>

‘Mudang’-Reconciliation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1993/35mm/Color/80’/France, Vietnam, UK

박기복/2002/Beta/Color/105’

<그러니까 이런 거지 SayKomSa>

<장애도 멸시도 없는 세상에서 In A World Without Disability And

1998/Beta/Color/20’/France

Contempt>

<아이스 ICE>

전경진/2002/DV/Color/23’

1969/16mm/B&W/132’/USA

<철권가족 Tekken Family>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김동원/2001/DV/Color/12’

<거북이 시스터즈 Turtle Sisters>

<평범하기 Being Normal>

이 영/2002/DV/Color/45’

최현정/2002/DV/Color/58’

<김종태의 꿈 Dream Of Jongtea Kim>

<폐허, 숨을 쉬다 Breathing, in a wasteland>

김성환/2002/DV/Color/59’

이승준/2002/DV/Color/26’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Another World Is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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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규/2003/DV/Color/39’

주현숙/2004/DV/Color/74’

<The Closed>

<그녀에게 생긴 일 What’s Happening To He>

홍준규/2003/DV/Color/29’30”

최신춘/2004/DV/Color/14’

<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었다

<진실의 문 The gate of truth>

I Wanted To Be A Documentarian>

김희철/2004/DV/Color/105’

이은아/2002/DV/Color/72’

<농가(農家)일기 Return To The Land>

<나와 부엉이 Me And Owl>

권우정/2004/DV/Color/90’

박경태/2003/DV/Color/84’

<돌 속에 갇힌 말-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

<각하의 만수무강 Long Live His Majesty>

Words Kept In A Stone-Sit Down Strike Against An Illegal Ballot

김경만/2003/DV/B&W/13’

In Guro Ward District>

<노동자다 아니다 We Are Workers Or Not?>

나루/2004/DV/Color/70’

김미례/2003/DV/Color/60’

<동행 Keeping Company>

<마지막 고약 Last Ko-Yak>

김택수, 이진주/2004/DV/Color/21’

백민정/2003/DV/Color/28’

<부업이 좋은 이유 The Reason I Like Side Jobs>

<노동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 史 2부

유재옥/2004/DV/Color/15’

An Encouraged Labor Strike - Union History Of Komsep

<시작하는. Beginning>

(Korea Minting And Security Printing Corporation), Part 2>

최은정/2004/DV/Color/30’

태준식/2003/DV/Color/90’

<십우도 1 심우-소를 찾아서

<미친 시간 Mad Minutes>

Ten Ox Herding Pictures #1-Going Out In Search Of The OX>

이마리오/2003/DV/Color/80’

이지상/2004/DV/Color/74’

<소금-철도여성 노동자 이야기>

<울타리 넓히기 Buddle’s Unrequited Love>

Salt-Korean Railway Women Workers Story

황선희/2003/DV/Color/22’40”

박정숙/2003/DV/Color/54’

<짬 ZZAM>

<봄이 오면 Waiting For Spring>

김형남/2004/DV/Color/44’

정수연/2003/Beta/Color/26’

<킬로미터 제로, 2003 칸쿤 WTO투쟁

<여정 The Path>

Kilometer Zero, 2003 Cancun WTO Struggle>

주현숙, 김이찬, 문성준, 믹스라이스, 조니아웅/2003/DV/Color/72’

이훈규/2003/DV/Color/23’

<애국가, 말로 쏘는 군인

<피바랜 광주 J-Kill Project Vol. 1.0>

The Patriotic Song, The Soldier Who Shoot By Words>

김일안/2004/DV/Color/19’30”

타킨 아웅 칸/2002/DV/Color/24’

<하지 말아야 될 것들 Things That We Shouldn’t Do>

<이중의 적 The Double Enemy>

김경만/2003/DV/Color+B&W/5’

이지영/2003/DV/Color/125’

<학교이야기 School Story>

<학교 School>

전경진/2004/DV/Color/85’

남태제/2003/DV/Color/200’

<Play It Again>

<D-?>

민환기/2004/DV/Color/75’

유소라/2003/DV/Color/81’

해외신작전 <자세한 이야기 Detail> 아비 모그라비 Avi Mograbi/2004/Beta/Color/8’/Israel

인디다큐페스티발2004

<매음굴에서 태어나 Born Into Brothels: Calcutta’s Red Light Kids>

개막작 Opening Film

로스 카우프만, 자나 브리스키 Ross Kauffman, Zana Briski/

<진실의 문 The gate of truth>

2003/Beta/Color/85’/USA

김희철/2004/DV/Color/105’

<내게도 꿈이 있다 Moments 2003-I Have A Dream>

폐막작 Closing Film

요니 지글러 외 14인 Yoni Zigler etc/2003/Beta/

<왕과 엑스트라. 팔레스타인의 이미지를 찾아서

Color+B&W/64’/Israel

King&Extras. Digging For A Palestinian Image>

<디스코디아 Discordia>

아자 엘-하산 Azza El-Hassan/2004/Beta/Color/62’/

벤 아델만, 사미르 말랄 Ben Addelman, Samir Mallal/

Palestine, Germany

2004/Beta/Color/71’/Canada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해녀 양씨 Ms Ryan, The ‘AMA’ Diver>

<708호, 이등병의 편지 Room 708, The Letter From A Private>

마사키 하라무라 Masaki Haramura/2004/Beta/

김환태/2004/DV/Color/82’

Color+B&W/90’/Japan

<계속 된다-미등록 이주노동자 기록되다

<소리 없는 결혼 Wedding Of Silence>

It Goes On-The Undocumented Is Documented>

파벨 메드베데프 Pavel Medvedev/2003/35mm/B&W/29’/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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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전도사들 But The Hour Is Near>

<후용리 예술공연단, 노뜰

유리스 포스쿠스 Juris Poskus/2004/35mm/Color/87’/Latvia

The Hooyong Performing Arts Troupe, Nottle>

<왕과 엑스트라. 팔레스타인의 이미지를 찾아서

오영필, 박선욱/2005/DV/Color+B&W/95’

King&Extras. Digging For A Palestinian Image>

<슬로브핫의 딸들 Zelophehad’s Daughters>

아자 엘-하산 Azza El-Hassan/2004/beta/Color/62’/

문정현/2005/DV/Color/58’

Palestine, Germany

<흡년 Saving Smoking Girls>

요한 반 데르 코이켄 Johan Van Der Keuken 회고전

김상현, 남효주/2004/DV/Color/13’18”

<조용한 순간 A Moment’s Silence>

<모순이에게 To Contradiction>

1963/Beta/B&W/10’/Netherlands

김재영/2005/DV/Color+B&W/50’

<빅벤 Big Ben>

<‘알고 싶지 않은…’ ver.2005 ‘The Overlooked.’ ver.2005>

1967/16mm/B&W/31’/Netherlands

이진필/2005/DV/Color/22’

<맹인 소년2 Blind Child II>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We are all Ku Bon-Joo>

1966/16mm/B&W/29’/Netherlands

태준식/2005/DV/Color/23’

<갯벌 Flat Jungle>

<계화갯벌女戰士傳

1978/16mm/B&W/90v/Netherlands

The story of women fighters in Gyehwa wetland>

<아이 러브 달러 I Love $>

오종환/2005/DV/Color/26’

1986/16mm/Color/145’/Netherlands

<동경원정투쟁, 그 3일의 기록

특별전

Anti FTA: Korean Workers’ Struggle in Tokyo>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혜리/2004/DV/Color/37’

Independent Film Maker’s Project To Abolish

<나와 인형놀이 Me and Doll-playing>

The National Security Law>

김경묵/2004/DV/Color+B&W/19’30”

이훈규, 김진열, 윤성호, 김경만, 허경, 최진성/2004/DV/Color/76’

<열다섯 The Fifteen>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이은영/2004/DV/Color/16’40”

Die Or Leave-The Migrant Worker’s Interview Project>

<커밍아웃 Coming Out>

주현숙, 조대희, 박대우, 홍윤덕, 허경, 이원재, 이윤이,

김지예/2005/DV/Color/4’30’

양승렬, 이영욱/2004/DV/Color/90’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This is Not a Documentary> 박홍열, 황다은/2005/DV/Color+B&W/37’

해외신작전

인디다큐페스티발2005

<먼지처럼 떠돌다 Floating Dust>

개막작 Opening Film

<밀입국-기록되지 않은 기록 Wetback-The Undocumented Docu-

<안녕, 사요나라 Annyong, Sayonara>

mentary>

황 원 하이 Huang Wen Hai/2004/DV/Color/112’/China

김태일, 카토 쿠미코/2005/DV/Color/110’

아르투로 페레즈 토레스 Arturo Perez Torres/2004/DV/Color/90’/

폐막작 Closing Film

Canada, Mexico

<자립형 인간 The Self-Made Man>

<우울한 방 세 개 The 3 Rooms of Melancholia>

수잔 스턴 Susan stern/2004/Digi Beta/Color/58’/USA

피리오 혼카살로 Pirjo Honkasalo/2004/Digi Beta/Color/106’/Finland,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Germany

<안녕, 사요나라 Annyong, Sayonara>

<마야 데렌의 겨울 In the mirror of Maya Deren>

김태일, 카토 쿠미코/2005/DV/Color/110’

마르티나 쿠들라첵 Martina Kudlácek/2002/35mm/Color+B&W/104’/

<엄마를 찾아서 Umma>

Austria, Swiss, Germany

정호현/2005/DV/Color/61’

<텔레비전과 나 Television and I>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What Are We Waiting For?>

안드레스 디 뗄라 Andres di Tella/2003/Beta SP/Color+B&W/75’/

김현경/2005/DV/Color/111’

Argentina

<유언 A Will>

<여성의 장소 A Woman’s Place>

박세연/2005/DV/Color/80’

에바 세데르스탐 Ewa Cederstam/2003/35mm/Color/8’/Sweden

<나의 선택, 가족 My Choice, Family>

<지워지지 않는 기억 This will never go away>

계운경/2004/DV/Color/60’

페트라 라타스터-치슈, 피터 라타스터 Petra Lataster-Czisch,

<잊혀진 여전사 Forgotten Warriors>

Peter Lataster/2005/Digi Beta/Color/76’/Netherlands

김진열/2005/DV/Color/99’

<평온한 삶 Still Life>

<피플 오브 노 리턴 People of No Return>

신시아 매단스키 Cynthia Madansky/2004/35mm/Color/15’/USA

사유진/2005/DV/Color+B&W/80’

<쉘비 녹스의 성교육 : 섹스, 거짓말 그리고 교육

<핑크 팰리스 Pink Palace>

The Education of Shelby Knox : Sex, Lies and Education>

서동일/2005/DV/Color/74’

로즈 로젠블랏, 마리온 립슈츠 Rose Rosenblatt, Marion Lipschu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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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DVD/Color/76’/USA

<파산의 기술記述 The Description of Bankruptcy>

<낯선 이웃 How Little We Know of Our Neighbours>

이강현/2006/DV/Color/60’40”

레베카 바론 Rebecca Baron/2005/DV/Color/48’/USA

NO FTA 특별전

<안녕 평양 Dear Pyongyang>

<파이프 라인 Pipeline Next Door>

양영희 Young-hee Yang/2005/DV/Color/108’/Japan

니노 키르타제 Nino Kirtadze/2005/DV/Color/90’/France

장-마리 뜨노 Jean-Marie Teno 특별전

<이것이 자유무역의 진실 This is What Free Trade Looks Like>

<식민지에 관한 오해 The Colonial Misunderstanding>

에모리 스타 Amory starr/2004/DV/Color/26’/USA

2004/Beta SP/Color/75’/Cameroon, France, Germany

<물을 향한 투쟁:바리케이트를 치며 Por Elderecho Al Agua:

<구름 위의 머리 Heads In The Clouds>

Tras Las Barricadas>

2004/Beta SP/Color/75’/Cameroon, France, Germany

아루 Aru/2005/DV/Color/25’/Bolivia

<알렉스의 결혼 Alex’s wedding>

<FTA란? 자본가들의 도둑질!

2002/Beta SP/Color/45’/Cameroon, France

FTAs: When Capitalists Steal People’s Sovereignty>

<아프리카 벗겨먹기 Africa, I Will Fleece You>

준야 임프라세르트 Junya Yimprasert/2006/DV/Color/25’/Thailand

1992/Beta SP/Color/88’/France

<146 - 73 = 스크린쿼터+한미FTA 146 - 73 = Screenquota+KorUS FTA> 이훈규/2006/DV/Color/85’

인디다큐페스티발2006

<0년 00개월째, 이제는 일터로... After Dozens of Months, Back To Work Now...>

개막작 Opening Film

민중언론 참세상/2006/DV/Color/7’50”

<우리 학교 Our School>

<장마, 거리에서 Rainy Season, On The Street>

김명준/2006/DV/Color/134’

임춘민, 윤덕현/2006/DV/Color/22’

폐막작 Closing Film

<2006년 7월 12일 저녁, 경복궁 앞 July 12. 2006>

<스위치 오프 Switch Off>

먼지/2006/DV/Color/7’30”

마넬 마욜 Manel Mayol/2005/DV/87’/Spain

<Down Down FTA!>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김종관/2006/DV/Color/20’

<농담같은 이야기-저작권 제자리 찾아주기 프로젝트 1.0 A Story like a joke Project 1.0 to Replace the Copyright> 태준식/2006/DV/Color/28’

인디다큐페스티발2007

<대추리전쟁 Daechoori War> 정일건/2006/DV/Color/40’

개막작 Opening Film

<192-399 : 더불어사는집 이야기

<송환 Repatriation>

192-399 : The Story About The House Living Together>

김동원/2003/DV/Color/148’

이현정/2006/DV/Color/133’40”

폐막작 Closing Film

<동백아가씨 Camellia Lady>

<쿠바, 천국의 가치Cuba, the Value ot Utopia>

박정숙/2006/DV/Color/86’

쟈나라 구이쟈사민 Yanara Guayasamin/2006/DV/Color/115’/

<쇼킹패밀리 Shocking Family>

Belgium, Ecuador

경순/2006/DV/Color/111’

인디다큐 시간여행 SIDoF Time Travel

<어느 날 그 길에서 One day On the Road>

<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

황윤/2006/DV/Color/97’

192-399: The Story About The House Living Together>

<얼굴들 The Face>

이현정/2006/DV/Color/126’

지혜/2006/DV/Color/50’

<농가일기 Back To The Soil>

<우리들은 정의파다 We Are Not Defeated>

권우정/2004/DV/Color/85’

이혜란/2006/DV/Color/105’

<명성, 그 6일의 기록

<우리에겐 빅 브라더가 있었다 Catch the Big Brother!>

The Six Day Fight in Myong Dong Cathedral>

박정미/2006/DV/Color/100’

김동원/1997/DV/Color/74’

<차라리 죽여라-전국덤프노동자총파업 2005~2006

<안녕, 사요나라 Annyong, Sayonara>

Better Kill Us!-National Dump Truck Laborers’ General Strikes

김태일, 카토 쿠미코/2005/DV/Color/110’

2005~2006>

<엄마를 찾아서 Umma>

김미례/2006/DV/Color/48’

정호현/2005/DV/Color/61’

<타워크레인노동자 The Towercrane Operating Worker>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

이승훈/2006/DV/Color/16’30”

‘Mudang’-Reconciliation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택시블루스 Taxi Blues>

박기복/2002/DV/Color/105’

최하동하/2005/DV/Color/105’

<이중의 적 Friends or Foe>

280


이지영/2003/DV/Color/129’

계운경/2007/DV/Color/90’

<작별 Farewell>

<전장에서 나는 Bettlefield Calling>

황윤/2001/DV/Color/81’

공미연/2007/DV/Color/88’

<진실의 문 The Gate of Truth>

<천막 CheonMak 2006>

김희철/2004/DV/Color/105’

김재영/2008/DV/Color+B&W/86’

<파산의 기술記述 The Description of Bankruptcy>

<필승 ver2.0 - 연영석

이강현/2006/DV/Color/60’40”

To the Bitter End Ver2.0 - Yeon, Youngseok>

<팬지와 담쟁이 Pansy & Ivy>

태준식/2007/HD/Color/88’

계운경/2000/DV/Color/60’

<할매꽃 Grandmother’s Flower>

올해의 초점 Focus of the Year

문정현/2008/DV/Color/89’

<뉴욕돌 New York Doll>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그렉 화이틀리 Greg Whiteley/2005/DV/Color/78’/USA

Out : Smashing Homophobia Preojer>

<디트로이트 : 한 도시의 폐허 Detroit : Ruin of a City>

여성영상집단 움/2007/DV/Color/110’

마이클 채넌, 조지 스타인메츠 Michael Chanan,

올해의 초점 Fous of the Year

George Steinmetz/2005/DV/Color+B&W/92’/USA, UK

<돌아갈 수 없는…Until When You Die>

<블랙골드 Black Gold>

마크 아이티켄 Mark Aitken/2006/Digi Beta/Color/29’38”/UK

마크 프랜시스, 닉 프랜시스 Marc Francis Nick Francis/2006/

<마요미 Mayomi>

DV/Color/78’/UK

캐롤 솔터 Carol Salter/2008/DV/Color/50’/Sri lanka, UK

<영화수업 The Film Class>

<버마, 평화를 위한 기도

우리 로겐왁스 Uri Rosenwaks/2006/DV/Color/53’/Israel

Prayer of Peace-Relief & Resistance in Burma’s War Zones>

오픈 마켓 상영 Market Screening

맷 블라우어 Matt Blauer/2007/DV/Color/28’22”/

<구멍 속에서 In The Pit>

Thailand, Myanmar

후안 카를로스 룰포 Juan Carlos Rulfo/2006/DV/Color/85’/

<고3 Senior Year>

Mexico

저우하오 Zhou Hao/2006/Beta/Color/95’/China

<수입아내 My Imported Wife>

<더치 코카인 팩토리 Dutch Cocaine Factory>

차이 청렁 Tsung-lung Tsai/2004/DV/Color/57’/Taiwan

쟌넷 그로에넨달 Jeanette Groenendaal 2007/Digi Beta/Color+B&W/55’/Netherlands <아슬아슬 마을 재건 Playing between Elephants>

인디다큐페스티발2008

아료 다누시리 Aryo Danusiri/2007/Beta/Color+B&W/90’/Indonesia <약쟁이 아롱씨 Using>

개막작 Opening Film

저우하오 Zhou Hao/2007/Beta/Color/102’/China

<길 The Road>

<우리의 일용할 양식 Our Daily Bread>

김준호/2008/DV/Color/72’30”

니콜라스 게이어홀터 Nikolaus Geyrhalter/2005/DV/Color/92’/Austria

폐막작 Closing Film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All’s Right with the World> 킹 와이 쳉 King Wai Cheung/2007/Digi Beta/Color/73’/China

인디다큐페스티발2009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오직 하나의 길이 남아있다

개막작 Opening Film

Leaving Us to Answer Hunger with an Open Hand>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The Fool Doesn’t Catch a Cold>

브라이언 비로스텍 Brian Virostek/2008/DV/B&W/15’27”/

김경만/2008/DV/Color+B&W/18’45”

Korea, Canada

<잊지 않을거야 New Town>

<뉴코아 이랜드 투쟁 보고서

영/2009/DV/Color/10’16”

NewCore Eland Worker’s Struggle Report>

<철탑, 2008년 2월 25일 박현상씨 A Cage>

민중언론 참세상/2007/DV/Color/8’30”

변해원/2008/DV/Color/18’

<Way home>

폐막작 Closing Film

김경수/Kyungsoo KIM/2007/DV/Color+B&W/38’37”/Korea

<앞산展 The Mountain in the Front>

<무죄 Not Guilty>

김지현/2009/DV/Color/71’

김희철/2007/DV/Color/60’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 To Live Save Our Saemankum>

<아메리칸 앨리 American Alley>

이강길/2006/DV/Color/75’

김동령/2008/DV/Color/90’

<섬이 되다 Island Being>

<3×FTM>

임은희/2007/Beta/Color/66’/Mexico

김일란/2008/DV/Color/115’

<언니 Unnie>

<평촌의 언니들 Pyeong-chon’s Sisters>

281


임춘민/2008/DV/Color/113’

권효/2009/DV/Color/60’18”

<고양이가 있었다 House of the Freshness>

<쉼터를 만나다

안건형/2008/HD/Color/116’40”

Bravo Shimteo-A Shelter and 20 years with Brave Women>

<꼬마 사장과 키다리 조수 My Dear Friend>

란희/2008/DV/Color/52’30”

조경자/2008/DV/Color/25’

<낯선 꿈들 Unfamiliar Dreams>

<하늘연어 Heavenly Salmon>

김지곤/2008/DV/Color/19’10”

김정인/2009/HD/Color/75’30”

<덤벼라 세상아 Vasco’s World>

<샘터분식-그들도 우리처럼 Shared Streets>

이용승/2009/HD/Color/19’26”

태준식/2008/HDV/Color/80’

<어배러투모로우 온 더 스트리트

<농민가 Farmer’s Song>

A Better Tomorrow on the Street>

윤덕현/2008/DV/Color/89’33”

유민규/2008/DV/Color/62’

<잊지 않을거야 New Town>

올해의 초점 Focus of the Year

영/2009/DV/Color/10’16”

<화평병원의 진실 Exposure of an Affected Hospital>

<앞산展 The Mountain in the Front>

쭈 시엔저 Hsien-che Chu/2007/DV/Color/90’/Taiwan

김지현/2009/DV/Color/71’/Korea

<하드 굿 라이프 Hard Good Life>

<외가 Outside Family>

쉬 후이루 Hui-ju Hsu/2003/Video/Color/43’/Taiwan

김형남/2009/DV/Color/36’44”

<마지막 농사꾼 Let it be>

<엄마의 영화, 빨간구두 아가씨 The Red Shoes>

옌 란추안 Lan-chun Yen/2004/Video/Color/107’/Taiwan

이용의/2008/DV/Color/59’15”

<스톤드림 Stone Dream>

<인터뷰, 꿈 Interview, Dream>

후 타이리 Tai-li HU/2004/Video/Color/79’/Taiwan

김정완/2008/DV/Color/4’56”

<할머니의 은비녀 Grandma’s Hairpin>

<ACT OF LIFE>

샤오 쥐전 Chu-chen Hsiao/2001/Video/Color/90’/Taiwan

임호경/2009/HD/Color/52’

<구름 저편에 Somewhere over the Cloud>

<달동네에는 바다가 있다 Inner-city and the Sea>

샤오 메이링 Mei-ling Hsiao/2007/Video/Color/102’/Taiwan

한검주/2008/DV/Color/15’

<야구소년 The Baseball Boys>

<G8 잡으러 간 고양이들 Cats Who Went to Catch the G8>

랴오 칭야오, 션 커샹 Ching-yao Liao, Ko-shang Shen/

김주영/2008/DV/Color/14’36”

2008/Video/Color/86’/Taiwan

<농민약국 Pharmacy for Peasant> 김태일/2008/DV/Color/43’ <다시, 삶으로 Back to Life>

인디다큐페스티발2010

박수정/2008/DV/Color/15’8” <알바당 선언 Part-timer Manifesto>

개막작 Opening Film

최신춘/2008/DV/Color/17’30”

<상계동 올림픽 Sanggyedong Olympic>

<뉴스페이퍼맨-어느 신문지국장의 죽음

김동원/1988/Beta/Color/27’

NEWSPAPERMAN-The Death of a Head of a

<미얀마 선언 I’m a loser, baby>

Newspaper Branch>

최신춘/2010/DV/Color/31’

김은경/2008/HD/Color/38’20”

폐막작 Closing Film

<리터니 The Returnee>

<꽃다운 We shall overcome>

마붑 알엄/2009/DV/Color/25’

장희선, 김진상/2009/DV/Color/61’

<Rootless>

국내신작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오원환/2009/DV/Color+B&W/57’44”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The Time Of Our Lives>

<남자한테 채여서 시코쿠라니, 오핸로, 걷는 젠

홍지유, 한영희/2009/DV/Color/117’

Dumped by a Man and then to Shikoku? Ohenro, Walking Zen>

<쿠바의 연인 Cuban boyfriend>

김지영/2008/HDV/Color/73’30”

정호현/2009/DV/Color+B&W/93’

<국경은 없다 Borderless>

<땅의 여자 Earth’s Women>

김환태/2009/DV/Color/64’

권우정/2009/HD/Color/95’

<기억하는 공간 Spaces That Remember>

<미얀마 선언 I’m a loser, baby>

김희철/2008/HDV/Color/13’

최신춘/2010/DV/Color/31’

<경계에 선 인생 A Life on the Border>

<내 청춘을 돌려다오 give me back my youth>

정창영/2009/DV/Color/68’

김은민/2009/DV/Color/34’26”

<우린 레즈비언이잖아 After All, We’re Lesbians>

<자기만의 방 One room>

사포/2008/DV/Color/40’

심민경/2010/DV/Color/9’10”

<원웨이 티켓 One Way Ticket>

<명소 A Noted Place>

282


김민지, 조샛별, 허철녕/2009/HD/Color/33’15”

민환기/2009/HD/Color/90’

<호수길 Hosu-gil>

아시아의 초점 Focus of the Asia

정재훈/2009/Beta/Color/72’

<중생 众生 Red White>

<방, 있어요 Do you have your room?>

천신쭝 Zhong Chen/2009/HDV/Color/97’/China

석보경, 장경희, 정동욱/2009/DV/Color/21’33”

<하늘에서 떨어지다 天降 Falling From the Sky>

<개청춘 the blossom of youth?>

짱짠뽀 ZHANG Zanbo/2009/HDV/Color/124’/China

여성영상집단 반이다/2009/DV/Color/83’45”

<매몰 楼埋 Buried>

<역사(歷寫) The history>

왕리뽀 Wang Libo/2009/DVCAM/Color/108’/China

나들/2009/HDV/Color/3’52”

<육체라는 In The Flesh>

<mistranslation>

비샤카 다타 Bishakha Datta/2002/DV/Color/53’/India

김보형/2009/DV/Color/12’

<일본 : 사랑과 증오의 이야기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0.24 a better tomorrow 0.24>

Japan : A Story of Love and Hate>

임덕윤/2009/DV/Color+B&W/33’

숀 맥알리스터 Sean McAllister/2009/HD/Color/72’/Japan

<인터뷰 InterView>

특별상영 Special Screening

미영/2009/DV/Color+B&W/31’

<당신과 나의 전쟁>

<나의 길 위에서 On my way>

태준식/2010/HD/Color/80’

하샛별/2010/HD/Color/38’

<남일당 식당 “식사는 하셨어요?”

<꽃다운 We shall overcome>

Namildang food for Struggle>

장희선, 김진상/2009/DV/Color/61’

넝쿨/2009/DV,디지털카메라mp4/Color/9’50”

<시야 미안하다 Poem, Sorry>

<시청 앞 하늘이불 Demand on the street>

김휴리/2009/DV/Color/21’16”

넝쿨/2009/DV/Color/9’30”

<그 날 이후, The day after>

<어느 용산 방문자의 경찰 폭력 보고서

김주현/2009/DV/Color/26’18”

Report of the state violence>

<수현 지현 Suhyun Jihyun>

둥글이/2009/DV,디지털카메라mp4/Color/12’20”

박정회/2009/DV/Color/23’20”

<거룩한 분노 Righteous rage>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Variety survival talkshow>

김준호/2009/DV/Color/12’

조세영/2009/DV/Color/72’

<용산, 355일의 기록 Yongsan, 355 days of struggle>

<In the cold cold night 03repeat mark>

장호경/2010/DV/Color/10’

기채생/2009/HD/Color/31’

<행동하는 라디오 Action Radio>

<행복한가요 Are you happy?>

송이/2010/DV/Color/10’

정혜은/2009/HD/Color/48’11”

<낙지(樂地)도서관 강제철거 foreful eviction>

<대추리에 살다 Memories of Daechuri>

송이/2010/DV/Color/10’

정일건/2009/DV/Color/83’ <현기증 ver 1.0 VERTIGO ver 1.0> 노경태/2010/DV/Color/12’

인디다큐페스티발2011

<오체투지 다이어리 Ochetuji Diary> 지금종, 최유진/2009/HD/Color/83’

개막작 Opening Film

올해의 초점 Focus of the Year

<상계동 올림픽 Sanggyedong Olympic>

<상계동 올림픽 Sanggyedong Olympic>

김동원/1988/Beta/Color/27’

김동원/1988/Color/27’

폐막작 Closing Film

<변방에서 중심으로_독립 영화에 대한 특별한 시선

<꿈의 공장 Dream Factory>

On-Line: An Inside View Of Korean Independent Film>

김성균/2010/HD/Color/80’

홍형숙/1997/DV/Color/63’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애국자 게임 Patriot Game>

<하얀 정글 White Jungle>

경순, 최하동하/2001/DV/Color/90’

송윤희/2011/HD/Color+B&W/88’

<파산의 기술(記述) The Description of Bankruptcy>

<보라 The color of pain>

이강현/2006/DV/Color/61’

이강현/2010/HD/Color/136’

<외박 Weabak, Stayed Out Overnight>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

김미례/2009/HDV/Color/73’

my sweet home - the nation is violence>

<‘이 별에서 살으렵니다.’ - 지구인의 정류장 1

김청승/2010/HD/Color/113’16”

Would keep living on this star - 1st. Earthians’ Station>

<조치원 Jochiwon>

김이찬/2010/DV/Color/60’

장덕래/2011/DV/Color/80’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Sogyumo Acacia Band’s Story>

<오월愛 No Name Stars>

283


김태일/2010/HD/Color/101’

<친구 (나는 행복하다2) Happy Friends>

<야만의 무기 Sweet Nuke>

류미례/2001/DV/Color/59’

이강길/2010/HD/Color/102’

<동강은 흐른다 The Dong River Flows>

<꿈의 공장 Dream Factory>

김성환/1999/DV/Color/70’

김성균/2010/HD/Color/80’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Live A Woman In Asia>

<용산 남일당 이야기 The story of Namildang in Yongsan>

변영주/1993/16mm/Color/59’

오두희/2010/DV/Color/86’

<명성, 그 6일의 기록

<레즈 Reds>

The 6 Days Struggle at the Myong-Dong Cathedral>

선호빈/2011/DV/Color/76’37”

김동원/1997/DV/Color+B&W/74’

<송여사님의 작업일지 Song’s worklog>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 We Are Not Warriors>

나비/2011/HD/Color/35’

박기복/1994/S-VHS/Color/41’

<모래 My Father’s House>

<기찻길 옆 공부방 A Study Room By Railroad>

김이찬/2010/DV/Color/60’

서경화/1999/DV/Color/50’

<죽은 개를 찾아서 Searching for Dead Dogs>

<원진별곡 Special Song Of Wonjin Factory>

김숙현/2010/DV/Color+B&W/31’

김태일/1993/8mm/Color/38’

<소피와 수진사이 Sophie, Soojin ; Journey to recognition>

<세발 까마귀 The Three-Legged Crow>

최윤정, 가브리엘 로렁 Gabriel Laurent/2010/HD/Color/68’55”

오정훈/1997/DV/Color/72’

<장님놀이 Blind Game>

<종로의 기적 Miracle On Jongno Street>

주형원/2010/HD/Color/18’

이혁상/2010/HD/Color/117’

<신봉리 우리집: 흔한이야기 Common Story>

<청계천메들리 Cheonggyecheon Medley:A Dream Of Iron>

엄태화/2010/DV/Color+B&W/18’30”

박경근/2010/Digi Beta/Color+B&W/79’

<선철규의 자립이야기 ‘지렁이 꿈틀’ Earthworm squirm>

<술자리다큐 에피소드 1_음주신학

장애in 소리/2010/DV/Color/25’35”

Bottoms Up! Episode 1_Drinking Theology>

<한국인 이야기 Korean Story>

공미연/2011/HD/Color/25’6”

황윤욱/2010/HD/Color/36’37”

아시아의 초점 SIDOF Asia Focus

<잔인한 계절 Cruel Season>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 Lost Wall>

박배일/2010/HDV/Color/60’

판 즈치 Pan Zhiqi/2010/DV/Color/81’

<그 자식이 대통령되던 날

<길 위에서(路上) On The Road>

The Day that Bastard became President>

양 이슈 Yang Yishu/2010/Digi Beta/Color/100’

손경화/2011/HDV/Color/66’30”

<창추안마을(长川村小) The Village Elementary>

<행복의 조건 minimum condition of life>

황 메이 Huang Mei/2010/HD/Color/104’

윤지용/2010/HD/Color/21’50”

<서랍민족(柜族) Chinese Closet>

<아이들 My Sweet Baby>

판 포어포어 Fan Popo/2009/DV/Color/86’45”

류미례/2010/DV/Color/68’

<인디고공장(蓝靛厂) Indigo Factory>

<짜오안 Chao ahn>

루어 리메이 Luo Limei/2009/HDV/Color/89’

모우에 히로꼬/2011/HDV/Color/38’

<사랑노래(恋曲) A Song Of Love, Maybe>

<배다리 사람들 Vaedari>

장 잔뽀어 Zhang Zanbo/2010/HDV/Color+B&W/114’

김소희/2011/HD/Color/50’

다큐멘터리 발언대 SIDOF Social Voice

<저수지의 개들 take1. 남한강 (with 윈디 시티)

<江 원래 part1. 농민, 그리고 땅

reservoir dogs take1. south river (with windy city)>

River, the Origin part1. Land and the Farmers>

최진성/2010/DV/Color/8’

박명순, 김성만, 강세진/2011/HDV/Color/45’

<울음 Breaking into Tears>

<江 원래 part2. 사라진다

황선숙/2010/DV/Color/6’30”

River, the Origin part2. Are Disappearing>

<고양이 춤 Dancing Cat>

이동렬, 박배일, 김준호, 박채은/2011/HDV,DV/Color/48’

윤기형/2011/HD/Color/76’15”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푸른영상 20주년 특별전

인디다큐페스티발2012

<길 The Old Man and the Land> 김준호/2008/DV/Color/73’

개막작 Opening Film

<할매꽃 Grandmother’s Flower>

<아무도 꾸지 않은 꿈 A Dream Forgotten>

문정현/2008/DV/Color/90’

홍효은/2012/HDV/Color/109’

<대추리 전쟁 Daechoori War>

폐막작 Closing Film

정일건/2005/DV/Color/43’

<버스를 타라 Get on the Bus>

284


김정근/2012/HDV/Color/80’

<장보러가는 날 The Day Going to Market>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원태웅/2011/DV/Color/55’

<나의 교실 Dear My Friends>

<다윗과 골리앗 David and Goliath>

한자영/2011/DV/Color/65’

김은민/2011/DV/Color/16’41”

<버스를 타라 Get on the Bus>

<사람이 미래다? They Say,“Human is Futere”>

김정근/2012/HDV/Color/80’

권혜미, 조예환/2011/DV/Color/42’26”

<투 올드 힙합 키드 Too Old Hiphop Kid>

<공항으로 가고 있다 Going to the Airport>

정대건/2011/HD/Color/97’

명현우/2011/HD/Color+B&W/43’

<아무도 꾸지 않은 꿈 A Dream Forgotten>

<조울 - 그리다 춤추다 Bipolar Disorder>

홍효은/2012/HDV/Color/109’

우현하/2011/HD/Color/40’

<술자리다큐 Bottoms Up!>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공미연/2011/HD/Color/86’

<새로운 학교 - 학생인권 이등변삼각형의 빗변길이는?

<남한기행 (부제 : 삶의 사람들) A Trip to South Korea>

A New School-The Hypotenuse Length of the Student’s Rights

늘샘/2011/DV/Color+B&W/138’

Isosceles Triangle Is?>

<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오정훈/2011/HD/Color/80’

김경만/2011/DV/Color+B&W/118’

<어머니 Mother>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Let Me Know Who I Am>

태준식/2011/HD/Color/102’

남경순/2012/HDV/Color/95’

<Jam Docu 강정 Jam Docu GangJeong>

<두 개의 문 Two Doors>

경순, 권효, 김태일, 양동규, 정윤석, 최진성, 최하동하, 홍형숙/

김일란, 홍지유/2012/HD/Color/104’

2011/Color+B&W/104’

<오순도순 공부방 Oh-Soon-Doh-Soon Gongbubang>

<동굴 밖으로 Out of the Cave>

여백, 넝쿨/2011/HD/Color/91’

안건형/2011/HD/Color/90’

<학교 가는 길 The Way to School>

<두 개의 선 Two Lines>

김민지/2012/HD/Color/65’

지민/2011/HD/Color/80’

<왓빠이야기 Wappa Story>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_끝나지 않은 이야기

심민경/2012/DV/Color/87’

Those Who Can’t Leave>

<우쿠렐레 사랑 모임 Ukulele Love Together>

장호경/2012/Digi Beta/Color/85’

노효두/2011/HD/Color/61’

용산 특별전 Special Section_Yongsan

<레드마리아 Red Maria>

<용산, 337가지로 표현하기 : 촛불방송국‘레아’

경순/2011/HD/Color/98’

Yongsan, Expression! in 337 Ways : Rhea>

<옥탑방열기>

촛불방송국 레아/2010/DV/Color/74’

고유정, 노은지/2012/HD/Color/73’

<용산 남일당 이야기 The Story of Namildang in Yongsan>

<허벌란 이야기>

오두희/2010/HD/Color/96’

문정현/2011/HD/B&W/26’

<용산 Yongsan>

<저수지의 개들 take 2. 낙동강 (with 바드 & 정민아)

문정현/2010/HD/Color/73’

Reservoir Dogs Take 2. Nakdong River (with Bard & Jung Mina)>

<마이 스윗 홈 - 국가는 폭력이다

최진성/2011/HD/Color/11’

My Sweet Home - The Nation Is Violence>

<더블스피크 Doublespeak on 4 Rivers>

김청승/2011/HD/Color+B&W/115’

이현정/2011/HDV/Color/46’28”

<두 개의 문 Two Doors>

<우리가 원하는 것 Buried in Tears>

김일란, 홍지유/2012/HD/Color/104’

어속 타파, 박수현/2012/HDV,DV/Color/61’48’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_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의 이름은 도시 His Name Is City>

Those Who Can’t Leave>

프로젝트비디엘(이미사, 연경, 언저리)/2011/HD/Color/17’

장호경/2012/Digi Beta/Color/85’

<오징어와복면 Squid and Mask>

다큐멘터리 발언대 SIDOF Social Voice

문혜성, 설경석, 최진영/2011/HDV/Color+B&W/39’

<노동자뉴스 6호>

<폐함 The Scrapped Warship>

노동자뉴스제작단/1990/60’

신희주/2011/HD/Color/12’

<너희는 고립되었다> -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中

<홍역괴물 The Measles Monster>

김천석/2006/8’

허철녕/2011/HD/Color/15’

<코리안 드림>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Hoarders>

숲속홍길동/2007/4’

정동구/2011/HD/Color/35’43”

<2008년 한국 비정규직>

<엄마 Mother>

민중언론 참세상/2008/5’30”

안명환/2011/HDV/Color/22’30’

<죽지 않았다 Still Alive> - 江 원래 프로젝트 中

285


김성만/2011/DV/Color/15’

<레퀴엠 Requiem> 임홍재/2012/HD/Color+B&W/27’30” <사물의 숨겨진 원리 The Secret Principle of Things>

인디다큐페스티발2013

조민석/2013/HD/Color/19’46” <두리반 발전기 Generator of Duriban>

개막작 Opening Film

이원우/2012/HD/Color+B&W/37’

<아버지 없는 삶 Without Father>

<콩가루 모녀 Because you are my mother!>

김응수/2012/HD/Color+B&W/80’

오해리/2012/HD/Color/29’

폐막작 Closing Film

<학교, 밖으로 Byeopssi school>

<마이플레이스 My Place>

오현진/2012/HD/Color/42’56”

박문칠/2013/HD/Color/77’

<내가 기억하는 것 You were there>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곽대희, 김은지, 정해인, 조임성, 최창엽/2012/HD/Color+B&W/30’

<동구 밖 My School leaves my town>

<할망바다 Grandma Ocean>

장경희/2013/HD/Color/77’

강희진, 한아렴/2012/HD/Color/5’23”

<옥화의 집 The Remanent People>

<철의 시대 Iron Age>

허철녕/2012/HD/Color/72’

정지윤/2013/Digi Beta/Color/38’

<잔인한 내림 - 遺傳 Cruel Inheritance - Heredity>

<BEYOND THE WALL>

김환태/2012/HD/Color/94’

송보미/2013/HD/Color/14’

<주님의 학교 The school of Tirano>

<그 자퇴하는 학생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

전상진/2013/HD/Color+B&W/90’

What do you want from me!>

<청춘유예 If Hurt, Shout Out>

한동혁2012/HD/Color/34’

안창규/2012/HD/Color/86’

<두 번째 계절 Second Season>

<마이 플레이스 My Place>

영/2012/HD/Color+B&W/40’

박문칠/2013/HD/Color/77’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군대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His mind>

<아버지 없는 삶 Without Father>

장윤미/2012/Digi Beta/Color/85’34”

김응수/2012/HD/Color+B&W/80’

<그리고 싶은 것 The Big Picture>

<村,금가이 The village of silk river>

권효/2012/HD/Color+B&W/99’

강세진/2012/HDV/Color/98’

<왕자가 된 소녀들 The Girl Princes>

<춤추는 숲 Forest Dancing>

김혜정/2012/HD/Color+B&W/82’

강석필/2012/HD/Color/100’

<웰랑 뜨레이 Wellang Trei>

<가난뱅이의 역습 Counterattack>

김태일/2012/HD/Color/80’

주현숙/2012/HD/Color/100’

<아버지의 이메일 My father’s emails>

<닭의 마을 Village of chicken>

홍재희/2012/HD/Color+B&W/87’

정상문/2012/HD/Color/80’5”

<가면놀이 A Play With Masks>

<불안 anxiety>

문정현/2012/HD/Color+B&W/87’

민환기/2012/HD/Color/90’

<비념 Jeju Prayer>

<영화판 Ari Ari the Korean Cinema>

임흥순/2012/Color+B&W/94’

허철/2012/HD/Color/90’

<햇빛과 사이렌 Oyster>

<상 Phase>

임윤수/2012/HD/Color/82’

오민욱/2012/HDV/Color/20’10”

<달리는 꿈의 상자, 모모

<이빨, 다리, 깃발, 폭탄 Frequency Resonance>

MoMO, the Box of Dream Runs to Your Town>

백종관/2012/Digi Beta/Color/36’

박명진/2012/HD/Color/64’

<이상 Sound of Illusion>

<울면서 달리기 Run, run, as fast as you can>

손하예슬/2012/HD/Color/16’

오현민/2012/HD/Color/70’

특별초청 Special Focus

<버블아트 Bubble Art>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Jiseul>

조재민/2013/HD/Color+B&W/40’

오멸/2012/HDV/B&W/108’

<우는 여자 Days of weeping>

포럼 기획 Forum Focus

신효진/2013/HD/Color/61’

<동굴 밖으로 Out ot the Cave>

<라즈 온 에어 RAZ on Air>

안건형/2011/HD/Color/90’

이옥섭/2012/Digi Beta/Colo/30’50”

아시아의 초점 Asia Focus

<2의 증명 To become 2>

<카마가사키 권리 찾기 Give Back Kama’s Right! 2011>

스이, 케이/2013/HD/Color/63’

김임만/2011/Video/Color/50’

286


<나의 신념 True to Myself>

임철민/2013/HD/Color/61’17”

도이 토시쿠니/2010/DV/Color/138’

<텃밭 Garden City and Me>

<굿바이 UR - 일본 공공주택의 위기

오현진/2014/HD/Color/83’7”

Goodbye UR - Japanese social housing crisis>

<재 Ash : Re>

하야카와 유미코/2011/HD/Color/73’

오민욱/2013/HD/Color+B&W/65’

<저를 보내지 마세요, 제발. Never Let Me Go>

<경계에서 꿈꾸는 집 Dream House by the Border>

타치가와 카즈야/2010/Video/Color/90’

김량/2013/HD/Color+B&W/89’

<사사키 치즈코가 사는 법 Yes, I Am Here>

<잔인한 나의, 홈 My No-mercy Home>

시모노보 슈코/2010/Video/Color/97’

아오리/2013/HD/Color/77’

<차르... 국경 위의 섬 CHAR... the No-Man’s Island>

<팔당 사람들 Paldang>

수라브 사랑기/2012/HD/Color/88’

고은진/2013/HD/Color/89’

<기억의 잔상 Embers>

<슬기로운 해법 Sage Solution>

타마라 스테파니안/2012/HD/Color/77’

태준식/2013/Color+B&W/94’

<달콤한 잠 Golden Slumbers>

<탐욕의 제국 The Empire of Shame>

데이비 추/2011/HD/Color/96’

홍리경/2013/HD/Color/92’

<아민 Amin>

<51+>

샤힌 파르하미/2010/HDV/Color/120’

정용택/2013/HD/Color/120’

다큐멘터리 발언대 Social Voice

<레드 툼 Red Tomb>

<결코 파괴되지 않는.. Never destroyed..>

구자환/2013/HD/Color/96’ 35”

고수정/2013/HDV/Color/62’

<친밀한 가족 The Close Family>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

윤다희/2014/HD/Color/34’

Shout to the Sky, Be a Gleam of Hope>

<독립의 조건 Shall we talk?>

하샛별, 한영희, 유명희, 넝쿨/2013/Digi Beta/Color/22’30”

김보람/2014/HD/Color/50’

<미안해요. 함께 할게요 Sorry. I’ll be with you>

<An Urban Story>

태준식/2013/HD/Color/12’

심세부/2013/HD/Color/4’ 45”

<765와 용회마을 A place where we belong>

<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

김소희/2013/HD/Color/50’

황선숙/2013/HD/Color/22’

<송전탑 Pylons>

<삐 소리가 울리면 Beep>

이동렬/2013/HD/Color/25’

김경만/2014/HD/Color+B&W/10’ <시간의 소멸 Destruction of Time> 김경만/2013/HD/Color/27’

인디다큐페스티발2014

<‘0’의 사회 All or Nothing Game> 이재환/2014/HD/Color/44’

개막작 Opening Film

<전봇대, 당신 KT-MAN>

<그림자들의 섬 The Island of Shadows>

이진우/2014/HD/Color/58’

김정근/2014/HD/Color+B&W/120’

<씨 없는 수박 김대중 Where is My Seed?>

폐막작 Closing Film

이주호/2014/HD/Color+B&W/50’

<전봇대, 당신 KT-MAN>

<그림 그리는 해녀 The stories of Haenyeo>

이진우/2014/HD/Color/58’

함주현/2014/HD/Color/51’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아저씨 Uncle Kang>

<그림자들의 섬 The Island of Shadows>

전성연/2013/HD/Color/29’ 21”

김정근/2014/HD/Color+B&W/120’

<오늘을 그리다 Drawing Today>

<거미의 땅 Tour of Duty>

기젤라/2013/HD/Color/20’

김동령, 박경태/2013/HD/Color/150’

<자기만의 방 A Room of One’s Own>

<퍼스트 댄스 First Dance>

고재홍/2013/HD/Color/17’ 29”

정소희/2014/HD/Color+B&W/95’

<빡구 Parku>

<밀양전 Legend of Miryang1>

싯나이/2013/HD/Color/14’

박배일/2013/HD/Color/74’

<아라비아인과 낙타 The Camel and the Arab>

<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 The Deathless>

심혜정/2013/HD/Color/30’

안건현/2014/HD/Color/66’

<알럼 J. Alam>

<늘샘천축국뎐 Song of Road>

신은희/2014/Color/34’

늘샘/2013/HD/Color/96’

<엄마, 다시 봄 Spring again>

<프리즈마 PRISMA>

오자연/2013/HD/Color/17’ 20”

287


<아버지씨 Mr. Father>

<백만 번 산 고양이>

김현수/2013/HD/Color/26’

고타니 다다스케/2012/HD/Color/91’

<못 다한 이야기 The Confession>

<경계에 서다 Fahtum pandinsoong, Boundary>

김보미/2013/HD/Color/40’

논따왓 눔벤차뽈/2011/HD/Color/96’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To Singapore, with Love>

<자, 이제 댄스타임 Let’s Dance>

탄 핀핀/2013/HD/Color/70’

조세영/2013/HD/Color/83’

다큐멘터리 발언대 Social Voice

<산다 Sanda>

<녹두꽃이 떨어지면 Flowers of Green Beans>

김미례/2013/HD/Color/93’ 27”

칼라TV/2014/HD/Color+B&W/6’

포럼 기획 Forum Focus

<I’m Road Viewer>

<풍경 Scenery>

칼라TV/2014/Hd/Color+B&W/6’ 45”

장률/2013/HD/Color/95’

서울영상집단/2011/HD/Color/14’ 50”

<가리봉>

<20년 20years>

박기용/2014/DCP/Color/78’

<공장 Factory>

<서울역 Seoul Station>

넝쿨/2013/HD/Color/14’11”

배윤호/2013/HD/Color/84’

<지금 여기 함께 손잡고 Here, Now, Together, in Solidarity>

<청계천 메들리

태준식/2014/HD/Color+B&W/17’

CHEONGGYECHEON MEDLEY: A DREAM OF IRON>

<무노조서비스 Nonunion service>

박경근/2010/HD/Color+B&W/79’

이병기/2014/HD/Color/23’

<무빙 파노라마 Moving Panorama>

<안녕들하십니까 How are you>

변재규/2006/HD/Color/4’11”

장민경/2014/HD/Color/25’

<또 하나의 소실점 The another vanishing point>

<완장 Arm Band>

변재규/2008/HD/Color/6’48”

칼라TV/2014/HD/Color+B&W/7’

<925장의 부산타워 925 Pieces of Busan Tower>

<Take The Power Back>

변재규/2009/HD/B&W/3’7”

서울영상집단/2014/HD/Color/7’23”

<라이트 콘–리빙 심메트리 Living Symmetry>

<대한민국어버이연합 The Korea Parent Federation:

변재규/2011/HD/Color/2’38”

the senior citizens in South Korea>

<리멤버링 Remembering>

김형준/2014/HD/Color/23’

변재규/2012/HD/Color/2’39”

<대한문을 지켜라 Save the Daehanmun>

<4:3 그곳 4:3 That place>

대한문에서 만나 영상팀/2014/HD/Color/25’

변재규/2012/HD/Color/4’42”

<니가 필요해 I need you>

<사진 측량 Photographic Surbey>

김수목/2014/HD/Color/25’

변재규/2013/HD/Color/16’

<어느 계약직 여성노동자 이야기

<테이크 플레이스 Take place>

A story of women contract laborer>

박용석/2009/HD/Color/17’33”

서울영상집단/2013/HD/Color/20’ 51”

<살지 않는 집 The House of No Inhabitants> 박용석/2013/HD/Color/6’42” <저수지의 개들take1. 남한강(with 윈디 시티)

인디다큐페스티발2015

Reservoir Dogs Take1. South-han River With Windy City> 최진성/2010/HD/Color/8’

개막작 Opening Film

<난시청 A blanket area>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Act as a media in Samchuck>

이원우/2008/HD/Color+B&W/8’50”

이인현, 조영은, 변규리, 박소영, 최기명, 송이, 정종민, 김희봉, 오다은, 수수,

<막 The Membrane>

김남헌/2014/HD/Color/78'

이원우/2013/HD/Color/7’45”

폐막작 Closing Film

<안개와 연기 Fog and Smoke>

<니가 필요해 I need you>

차재민/2013/Color/21’23”

김수목/2014/HD/Color/83'

아시아의 초점 Asia Focus

국내신작전 New Korean Independent Documentaries

<선거 Campaign>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Act as a media in Samchuck>

소다 카즈히로/2007/HD/Color/120’

이인현, 조영은, 변규리, 박소영, 최기명, 송이, 정종민, 김희봉, 오다은, 수

<선거 Campaign 2>

수, 김남헌/

소다 카즈히로/2013/HD/Color/150’

2014/HD/Color/78'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g Killing>

<아들의 시간 Son's time>

조슈아 오펜하이머/2013/HD/Color/159’

원태웅/2014/HD/Color/127'

288


<몽테뉴와 함께 춤을 Dance with Montaigne>

허욱/2014/HD/Color/32'

이은지/2014/HD/Color/102'

<기록 Record>

<니가 필요해 I need you>

노수진/2015/HD/Color/23'

김수목/2014/HD/Color/83'

<24>

<탈선 derailed derailed>

명소희/2015/HD/Color/37'

권현준/2014/HD/Color/70' 30”

<비보이가 되다 He's not a boy>

<지나가는 사람들 People Passing By>

오민석/2014/HD/Color/17'

김경만/2014/HD/Color+B&W/86' 20"

<굿바이 goodbye>

<우리보고 죽우란 말이냐 WE WILL NEVER DIE>

섹알마문/2014/HD/Color/21'

고상현/2015/HD/Color/60'

<이 시대의 사랑 Where is the love?>

<대답해줘 Please Answer Me>

전성연/2015/HD/Color/37'

김연실/2015/HD/Color/75'

<용산 전쟁 battle of Yong-san>

<스와니-1989 아세아스와니 원정투쟁의 기록

진형민/2014/HD/Color/19' 32"

Swany-Recording of Protest Trip of Asia Swany in 1989>

<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 Interview Project-Nolympics>

오두희/2014/HD/Color/68'

미영, 곽재혁/2015/HD/Color+B&W/42'

<옥포 조선소 Okpo Shipyard>

올해의 초점 SIDOF Focus

배윤호/2015/HD/Color+B&W/101'

<물속의 도시 The City in the Water>

<소꿉놀이 Welcome to playhouse>

김응수/2014/DCP/Color+B&W/80'

김수빈/2014/HD/Color/95'

<뜻밖의 수업 The unprepared class>

<의자가 되는 법 How to Become a Chair>

민환기, 이윤택/2014/DCP/Color/100'

손경화/2014/DCP/Color/82' 20"

<목숨 Hospice>

<밀양, 반가운 손님 Miryang, a Welcome Guest>

이창재/2014/DCP/Color/95'

하샛별, 노은지, 허철녕, 넝쿨, 이재환/2014/HD/Color+B&W/100'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Audio-Visual Film Critique>

<붕괴 Collapse>

권은혜, 권진경, 김다연, 박다윤, 박진희, 변성찬, 송재상, 안건형,

문정현, 이원우/2014/HD/Color+B&W/78'

연승주, 유운성, 이희향, 장승미/2015/HD/Color/83'

<명령불복종 교사 The Disobeying Teachers>

아시아의 초점 Asia Focus

서동일/2014/Digi Beta/Color/95' 57"

<산리즈카에 살다: 나리타 이야기

<김 알렉스의 식당 : 안산 - 타슈켄트 Kim Alex’s Place : Ansan-Tashkent>

The Wages of Resistance: Narita Stories>

김정/2014/HD/Color/67'

다이시마 하루히코, 오츠 코시로/2014/HD/Color/140'/Japan

<잡식가족의 딜레마 AN OMNIVOROUS FAMILY’S DILEMMA>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황윤/2014/HD/Color/105'

The End of the Special Time We Are Allowed>

<서둘러 천천히 Hurry up slowly>

오타 신고/2013/HD/Color/123'/Japan

현영애/2014/HD/Color/101'

<보이지 않는 수갑 Invisible Handcuffs - The Sayama Case>

<부자 Father and Son>

김성웅/2014/HD/Color+B&W/105'/Japan

윤지수/2014/HD/Color/17'

<진실을 밝혀라 2: 국가기구 Unveil the Truth II:State Apparatus>

<어떤 둘째 The Second Daughter>

케빈 리/2013/HD/Color/85'/Taiwan

구대희/2014/HD/Color/24' 21"

<4891>

<소나무씨에게 Whispering sunshine>

황 팅푸/2013/HD/Color/58'/Taiwan

김희봉/2014/Digi Beta/Color/33'

<옥문 Yumen>

<찍으라는 영화는 안 찍고 Nevertheless>

황 샹,J.P,스니아데키,쉬 뤄타오/2013/HD/Color/65'/China, USA

송이/2015/HD/Color/32'

<아오루기아의 마지막 큰 사슴 The Last Moose Of Aoluguya>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Papa, please don’t leave.>

구 타오/2013/HD/Color/98'/China

남순아/2015/HD/Color/32' 28"

다큐멘터리 발언대 Social Voice

<편지 the letter>

<바다에서 온 편지 A letter from the sea>

이현정/2014/DCP/Color/16' 5"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미디어팀/2015/HD/Color+B&W/69' 41"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the emotional society on stage>

<거리에서 온 편지 A letter from the street>

김숙현, 조혜정/2014/HD/Color/24'

하샛별, 유명희, 변규리, 차은남, 넝쿨/2015/HD/Color/60'

<트라우마는 인간의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밀양 아리랑 Miryang Arirang - Legend of Miryang 2>

How does trauma affect human brain?>

박배일/2014/HD/Color/105'

전승일/2014/Digi Beta/Color/29'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 Mom goes into her room> 장윤미/2014/HD/Color/42' 3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Hard-boiled Wonderland>

289


필름 & 테이프 제공처 Print & Tape Sources

1968년, 눈물의 영화

내동공간(來同空間),남동공단

별헤는 밤

The film of tears, 1968

My fact_or_Y

Counting stars at night in Garibong

권진경 Jinkyeong Kwon jikyo85@hanmail.net

박군제 Koonje Park koonje@nate.com

다큐창작소 Aram Choi charmdocu@gmail.com

416프로젝트 “망각과기억”

늙은 연꽃 The old lotus

봉준호를 찾아서 Searching for Bong

416 projects: oblivion and memory

장윤미 Yunmi Jang ymjang@naver.com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Korea Animation High Schoo analyazumm@naver.com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4.16 act Media Committee 0416media@gmail.com 같이

덩어리 The lump

오재형 Jaehyung Oh owogud@naver.com

Solidarity: today, and every day

이병기 Byungki Lee dokidokidocu@naver.com

(주)시네마달 Cinemadal humi@cinemadal.com

TOFOO.LLC. info@tongpoo-films.jp

A day in Gwanghwamun

독학자 Autodidact

김경만 Kyungman Kim zadoz@hanmail.net

워크온워크 WorkonWork jang@workonwork.org

그녀들의 점심시간

레드마리아2 Red Maria2

Ladies’ Lunchtime

경순 Kyung Soon redsnowman@hanmail.net

김수영, 볼온한 시절 Kim, Soo-young, the Period of Turbulence

K’ARTS 미디어콘텐츠센터 K’ARTS media content center knuadis@gmail.com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임철민 Cheolmin Im minihanul@naver.com 빼앗긴 거리 Road Not Taken

OutFocus sammatwong@gmail.com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 To leave and To live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The National Association of Community Mediacenters krmedia@krmedia.org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매듭 A man who was not my dad

What do people live for

김준형 Junhyeong Kim jykz2222@hotmail.com

(주)시네마달 Cinemadal humi@cinemadal.com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사람이 산다 Slice Room

Act as a media in Miryang

송윤혁 Yunhyeok Song syhjesus@hanmail.net

미디어로 행동하라! Act as a media ozifilm@hanmail.net

서울의 입구 The Entrance to Seoul

A Clean, Well-Lighted Place

고재홍 Jaehong Go le_vent@naver.com

빙빙 B-ing B-ing

도쿄 드리프터 TOKYO DRIFTER

광화문의 어떤 하루

구대희 Daehee Koo 9daeng@gmail.com

여성영상집단 움 WOM DOCS womdocs@gmail.com

도시를 떠돌다 Drifting City

공부의 나라 Reach for the SKY

보다미디어그룹 BODA MEDIA GROUP lilyyapd@gmail.com

불온한 당신 Troublers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Areum

김다연 Dayeon Kim do125533@gmail.com

강희진 Jude Kang hwuirin@naver.com

창작집단3355 Artist Group 3355 3355film@naver.com 범전 A Roar of the Prairie 오민욱 Minwook Oh ohminwook@ymail.com

날고 싶어 Why not, Shanta

벚꽃나무 아래서 Under the cherry tree

수상 관저 앞에서 Tell the prime minister

창작집단3355 Artist Group 3355 injoog@gmail.com

Distribution Company rsfactor_project@yahoo.co.jp

UPLINK film@uplink.co.jp

꽃피는 편지 Blossom Letters

290

소년, 달리다 Boys Run

(주)시네마달 Cinemadal humi@cinemadal.com


스네이크 스킨 Snakeskin

즐거운 나의 집 101 Home Sweet Home 101

Bee Thiam Tan bthiam@gmail.com

련 Ryun jelesais@naver.com

스페셜 애니 Special Annie

(주)시네마달 Cinemadal humi@cinemadal.com

천국 장의사 Heaven's touch 신나리 Nari Shin sinari1225@naver.com

아듀, 파라다이스 Adieu, Paradise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

이강옥 Kangok Lee rkangoklee@hanmail.net

Voices from the Waves Kesennuma

silent voice info@silentvoice.jp

알바하는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 The Movie for Part-time Job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

서원철 Woncheol Seo aosaos111@naver.com

Voices from the Waves Shinchimachi

silent voice info@silentvoice.jp

야근 대신 뜨개질 The Knitting Club

박소현 Sohyun Park cinest98@gmail.com

퍼펙트마라톤 Perfect Marathon

박윤진 Yunjin Park movie3jo@naver.com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 봉준호의 영화 세계 Audio-Visual Film Critic : The cinema world of Bong Junho

프로젝트 후쿠시마! PROJECT FUKUSHIMA!

안건형 Kearnhyung Ahn kearnh@gmail.com

Fujii Hikaru contact@hikarufujii.com

와이상 I-image

할머니의 먼 집 Dear Grandma

백종관 Jongkwan Paik radiobeck@gmail.com

영화사 연필 Pencil Pictures antigone0313@gmail.com

외곽 Marginalized

화포異景 Hwapo

황선숙 Sunsook Hwang ggokji5@hanmail.net 워크맨 The Walkman 인키앤헤리안 inki and herian inkiandherian@gmail.com

박병래 Byounglaelae Park runaba@naver.com 히스테릭스 Hysterics

워크온워크 WorkonWork jang@workonwork.org

이름 없는 자들의 이름 The name of the nameless

순리필름 soonlee film iginoise@gmail.com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Historia de Historia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Out : Smashing Homophobia Project

여성영상집단 움 WOM DOCS womdocs@gmail.com

김하경 달린 Hahkyung Darline Kim darline.kim@gmail.com 적막의 경관 A landscape between past and future

오민욱 Minwook Oh ohminwook@ymail.com

291


도움주신 분들 Acknowledgments

네이버_ 조유선

한국독립영화협회_ 이지연 신미혜 차한비

다정한 사무소_ 안성민 이유리 하장호

한국영상자료원_ 모은영 정민화

로카_ 박성희

DMZ국제다큐영화제_ 박혜미 문일주

롯데시네마_ 김세환

EBS국제다큐영화제_ 신은실 김지윤

미디액트_ 장은경 표용수 이한나 김수지 오대양

Hong Kong Independent Film Festival_ Cheung Tit Leung

방송콘텐츠진흥재단_ 권진희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_ Wakai Makiko

부천시민미디어센터_ 김병구 전광훈

김혜경 박영임 백희림 서민원 조태문

빈스로드_정윤재

공중캠프

서울독립영화제_ 조영각 김동현 김지은 김송요

일본국제교류기금_ 조영호

서울메트로 2호선 홍대입구역_김화순

silent voice_ Kumi Aizawa

서울문화재단_ 강민정 강유정

TOFOO.LLC._ Etsuko Murata

시네마달_ 이혜진

UPLINK_ Naoko SUMII

알마 출판사_ 심규완

김동령

인천영상위원회_ 강석필 김하나 진미디어_ 이진희 양희찬 박성림 케이비코리아_ 최승연 손주희

292


CMS 후원회원

십시일반프로젝트‘이름나왔다,내이름!’-트레일러후원단

강유가람 고수정 공태윤 권아람(케이) 권은혜 권현준 권

강다연 강바다 강성률 강진석 고광명 고재필 권은혜 권

효 길의진 김기봉 김길자 김명아 김명준 김민지 김반장(유

현준 김기봉 김보람 김상목(대구사회복지영화제) 김수목

철상) 김보람 김상목 김선민 김설하 김소희 김수목 김숙

김수앰 김영숙 김영옥 김은혜 김정 김진숙 김하나 김환

현 김은민 김인애 김재윤 김정근 김지호 김형남 김혜미 김

태 김희봉 꼭지 나들 나바루 날 노란방의 재봉틀 노마키

혜정 나두경 나수정 남순아 모은영 문봉환 박기곤 박문칠

노수진 다큐덕후이병기 다큐리스탈 뒤패민(선민) 류미례

박종필 박한철 박현미 배정훈 변규리 변재란 봉수지 석보

마민지 마법사 박다래 박주환 상구네 성상민 수지봉 순

경 송추향 신옥희 신은실 신효진 안건형 안명환 연분홍치

리필름 신짱&송이 심학산농부 아오리 안소현 안지혜 오

마 오보라 오종환 오해리 오현민 우민아 유한주 이동열 이

지필름 오현민 유니 윤미 음소정 이수정 이승민 이혜민

마리오 이병국 이병기 이소현 이송이 이예지 이용준 이재

이혜주 임경희 임종우 장은경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정

환 이정수 이주호 이진우 이창민 이호준 장경욱 장민경 장

동구 정은진 조안나 조세영 존벅 주은정 지나연 지민 초

석관 전계동 전성권 전성연 정대건 정두리 정선영 정소희

록 최민아 최지원 최혁규 칼로 표라나 하샛별 한결 한자

정영은 정창영 조대흠 조세영 진모영 최동민 최미경(아오

영 할머니의 먼 집 제작팀 허브 효은♥준형 . 3355문문

리) 최연수 최진성 하샛별 한동혁 한성수 한송이 한자영

gaha Garam HEARTIST Kangyu RainySun veritasm

한혜성 함주현 허경 허철녕 홍수영 홍효은 황선영 황혜림

293


작품 색인 Index of Films

156 1968년, 눈물의 영화 218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136 같이

12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72 사람이 산다 44 서울의 입구

236 공부의 나라

128 소년, 달리다

164 광화문의 어떤 하루

226 수상 관저 앞에서

152 그녀들의 점심시간

11 스네이크 스킨

100 김수영, 불온한 시절

144 스페셜 애니

52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196 아듀, 파라다이스

68 꽃피는 편지

222 알바하는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

188 날고 싶어 96 내동공간(來同空間), 남동공단 192 늙은 연꽃 48 덩어리 184 도시를 떠돌다 34, 40 도쿄 드리프터 238 독학자 88 레드마리아2 234 매듭

76 야근 대신 뜨개질 172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 봉준호의 영화 세계 64 와이상 206 외곽 84 워크맨 168 이름 없는 자들의 이름 176 이야기의 역사, 역사의 이야기 104 적막의 경관 60 즐거운 나의 집 101

210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214 천국 장의사

112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124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

92 범전 160 벚꽃나무 아래서

56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 140 퍼펙트마라톤

202 별헤는 밤

132 프로젝트 후쿠시마!

108 봉준호를 찾아서

148 할머니의 먼 집

80 불온한 당신 빙빙

히스테릭스

빼앗긴 거리

Out :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사라질 것들, 살아갈 곳들

294

화포異景


감독 색인 Index of Directors

64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176 강석필 226 강희진

196 마츠에 테츠아키

48 웡춘롱 사뮤엘

238 문성준

40 유민아

40 문종현

88 윤가현

116 경순

196 박강아름

192 이강옥

196 경순

76 박군제

132 이무언

196 고재홍

40, 236 박병래

196 이병기

56 구대희

196 박소현

196 이상욱

60 권라임

96 박순천

144 이소현

40 권은혜

234 박영임

168 이영

196 권진경

164 박윤진

140 이인현

210 김건영

84

40 이철우

52 김경만

40, 124 박주환

40 임성훈

80 김경민

196 방준극

136 임정서

136 김다연

40 배혜원

172 임철민

68 김소희

222 백선

184 김수지

196 백종관

100 김정

196 사카이 고

40, 120 김정아

40 산타 모니카

236 장윤미 40 전상의 214 정하림 88, 236 주강민

128 김준형

72 서원철

148 차재민

88, 236 김지환

160 송윤혁

88 최미연

152 김진형 88 김하경 달린 202 김현경 156 김혜련 92 다나카 케이 176 다니엘 휘 188 람쯔윙 노라 련

202 스티븐 두트

108 최승철

206 신나리

218 최아람

44 엄희찬

222 최우영

236 오구마 에이지

104 최종호

196 오민욱

222 하마구치 료스케

112 오온유

황선숙

92 오재형

황지민

188 우주인

후지이 히카루

295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등록일 2001년 6월 22일 등록번호 제16-244호 발행일 2015년 3월 26일 발행처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 편집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121-800, 서울시 마포구 만리재옛길 65-6(공덕동 82-9) 2층 전화번호 02-362-3163 팩스 02-363-3154

www.sidof.org facebook.com/sidof.org twitter.com/sidof_org

인쇄 인비트윈 스투디오 일러스트 이진아 디자인 김남이

이 책의 저작권은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무단 전제와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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