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토요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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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토요일

“치료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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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박돈규기자의 2사 만루

아프리카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1992년 ‘정부 파견 의사(정파의)’ 1기

세 명을 선발해 아프리카로 보냈다. 안

동병원에서 근무하던 유덕종씨는 우 간다로 갔다. 이 청년 의사는 2년마다

정파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계속 그곳 에 남았다. 이제 예순다섯 살. 그는 에 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를 거쳐 지금

있다. 줄잡아 33년, 반평생을 아프리카 에서 보낸 셈이다. “제 인생의 황금기는 우간다에서 보 낸 23년이었어요. 1970년대의 한국이

떠오르는 나라죠. 전기와 수도, 의료와 치안 등 부족한 게 많은 우간다에 비하 면 한국은 풍족해요.

면 훨씬 잘사는데 남과 비교하면서 쓸 데없는 빈곤감에 시달리는 거예요.”

의과대학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행복’을 배웠다”고 했다. 열 악한 환경에서 치료하다 결핵에 걸렸

고, 에이즈 환자를 찌른 바늘에도 찔려 봤다. 큰딸은 뇌수막염으로 사경을 헤

맨 아프리카에서 행복을 배웠다고? 선

뜻 이해되지 않았다. “행복의 비밀을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이 의사

를 만났다.

◇“대단하다” vs. “미친놈” 가을비가 내려 축축한 날이었다. 시

상식에 참석하러 한국에 온 유덕종 교

수는 외모부터 범상치 않았다. 반백의

긴 머리를 질끈 묶었고 콧수염을 기

르고 있었다. 지금도 코이카 소속인

지 묻자 “제도가 없어질 때까지 정파

의를 지냈고, 코이카 중장기 자문단을

거쳐 글로벌 협력의사로 근무 중”이라

고 했다.

–외모도 그렇고 명실공히 ‘아프리카 사람’이네요.

아프리카서 죽어도 좋아” 고통의 나날들 치안도 의료도 엉망 무력감으로 괴로웠지만 강의하면서 보람 찾아 가난이 행복일 수 있다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궧 남을 이해하게 해주니까 “내가 흙수저라 감사해”

“면도하기도 쉽지 않을 때가 많습 니다. 제가 또 게을러서 콧수염은 1~2 주에 한 번 가위질하는 식으로 길렀어 요. 이발해 주던 집사람이 코로나 사 태 때 귀국하는 바람에 머리도 묶게 됐고요. 1년 뒤에 돌아온 집사람은 귀 찮았는지 ‘그냥 기르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가끔 보는 한국이 낯설 것 같습니 다. “정파의 때는 4년마다 귀국했는데 글로벌 협력의사는 해마다 올 수 있어 요. 아이들(1남 2녀)은 모두 아프리카 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가 된 둘째딸로부터 한국 현실을 듣는 데 참 안타까워요.” –무엇이 안타깝나요?

“한국 사람들은 아파트 평수라든지, 서울이면 강남인지 아닌지, 자가인지 전세인지 등으로 갈라집니다. 아이들 마저 그렇다네요. 40~50년 전에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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