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 4 대 비극집 신정옥 옮김 도서명: 세익스피어 4 대 비극집 역저자: 신정옥 옮김 [ '셰익스피어 4 대 비극집'을 내면서 ] 작년 봄이던가, 나는 아직 완간을 하지 못한 '셰익스피어전집' 덕분에 필자를 알아보는 여고 1 학년생들을 만났다. 꽃향기 그윽한 대학로 소극장에서였다. 그 여고생들은 셰익스피어에 관해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왔다. 그 중의 한 학생이 말했다. "저는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햄릿'을 읽었는데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그런데 저는 낱권으로 몇 권 샀는데 셰익스피어 4 대 비극과 4 대 희극만이라도 따로 엮어 내놓으실 계획은 없으세요? 책들이 예뻐서 모두 갖고는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참고서는 사지 않고 무슨 문학작품만 사느냐고 꾸중이 대단하세요. 비극집 한 권, 희극집 한 권 사면 그런 참견 받지 않아도 되잖아요." 지난 겨울 나는 시골 중학교 선생님 한 분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국어선생님인데 독서지도를 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 선생님은 편지에서 "학생들에게 읽히고 싶었는데도 학생들이 대부분 가난해서 햄릿 한 권만을 선정하여 지도했는데 선생님께서 4 대 비극집을 싼값에 내놓으시면 저의 이런 걱정은 사라질 것도 같습니다만."하고 독서지도 교사로서의 안타까움을 토로해 왔다. 내가 필생의 과제로 알고 작업해 온 '셰익스피어전집'(40 권)이 아직 완간되지 않은 터에 '셰익스피어 4 대 비극집'을 내놓은 이유는 이처럼 독자와의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되었다. 영국이 낳은 위대한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 중부 지방의 에이번 강변 스트라트포드라는 마을에서 1564 년 장미꽃도 화사한 4 월의 품안에서 태어났다. 그날이 4 월 23 일이었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의 52 세 생일날인 1916 년 4 월 23 일, 셰익스피어는 위대하고 소박한 그의 생을 마감했다. 그는 희곡 37 편을 남기고 운명했던 것이다. 그가 남긴 작품 가운데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햄릿' '오델로' '리어왕' '맥베드'를 '셰익스피어의 4 대 비극'이라 부르는데 이들 희곡들은 한결같이 셰익스피어의 비극관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작품들이다. 이들 4 대 비극은 고도의 문학성을 지니고 시공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감동적인 정감으로 우리의 가슴을 적셔 준다. 그런데 분명히 지적될 수 있는 것은 이들 4 대 비극에서 몇 개의 공통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4 대 비극에 있어서 비극의 주인공들의 행동은 한결같이 그들의 성격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햄릿이 그렇고, 오델로와 리어왕이 그렇고, 또한 맥베드가 그렇다. 즉 '햄릿'의 비극적인 말로는 회의와 우유부단 그리고 현실과 너무나 거리가 먼 이상주의 때문이요, 오델로가 저 순결한 데스데모나를 교살하고 끝내는 처절한 자결을 하게 되는 것은 의처증의 원인이기도 한, 인정에 어둡고 사람을 지나치게 쉽게 믿는 성격 때문이요, 리어왕의 비극은 순전히 그의 우매한 관대성과 이성의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