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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 문 형 무 소

역 사 전 시 관

out of church

사진 : 한영기 bearsmusic1@gmail.com 4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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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_ 벽을 세우는 것

interview with

서빛나래

2012 New Christmas Albums 1. 라이센스 되지 않았던 앨범들

음유시인이 전하는 음악과 삶에 대한 애틋함 이무하 4집 [그리움] 살짝 엿본 재능의 만개를 확인하다 박수진 3집 [Grain Offering] 평범한 이야기도 비범하게 들리는 아티스트의 힘 화이트리본밴드 3집 [Great Romance] 생기 넘치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기분 좋은 선물 김수아 [Present] 신앙의 근본을 향한 원형적 고백 정성실 1집 [I Give My Life To Lord] 글로벌화된 그들의 찬양 남미워십 4집 [나 여기에] 좋은 찬송가 앨범이 아닌 기억에 남을 찬송가 앨범 나무엔 [Hymnal 2]

interview with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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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동시대_벽을 세우는 것

그 택시가 좁은 골목을 빠져 나가자 금방 그 상황이 정리 가 되었고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늘 그렇듯이 그 택시를 향해 다들 시끄럽게 한 마디씩 불평의 말을 던졌습니다.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그런데 놀랍게도 운전하시는 분은 그런 불평의 말을 하지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않았습니다. 그 선생님은 “개인택시라면 욕해줄텐데 회사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 표를 가리고서

택시라서 내가 그냥 참는다. 저 사람도 고생이지.”라고 말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 올리고 있는 그에게,

하셨습니다. 평소 그 분은 남의 흉을 잘 보고 온 세상 트집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 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을 다 잡아내는 분이었는데 그런 말을 하셔서 좀 의외였습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니다. 그래서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는 ‘역시 사회생 활 오래 하신 분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

몸에 한세상 떠 넣어주는

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그분의 말이 저를 잠시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혼란에 빠뜨린 것입니다. 그분은 바로 “오죽 먹고 살 게 없

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으면 회사 택시를 운전할까? 불쌍하지.”하면서 혀를 차고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비아냥거리는 겁니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그 순간 저는 궁금했습니다. 이 선생님의 마음은 동정일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 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까, 아닐까? 착한 마음일까, 아닐까? 솔직히 그 말이 곱게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들리지는 않았으니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거

-황지우, 거룩한 식사-

겠죠. 그 학교는 미션스쿨이었기 때문에 크리스천이 아닌 교사는 아예 근무의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 선생 님도 교회를 다니는 분이셨고요.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실 망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한참이 지나서 몇 년 전 갈 길 바쁜 고3 학생들 수업을 할 때의 일입니다. 이 <거룩한 식사>라는 작품이 EBS 문제집에 실렸었습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학생들에 게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나이든 남자’는 우리 주변 사람들 중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써내라고 했습니다. (저 사진 빛사위 sisyphoto.tistory.com

는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자기 생각을 작은 쪽지에 써 내 라고 합니다. 말로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나와 그 학생

오래전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근무하던 학교에서 부

사이의 1:1 대화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대부분 객관식

서별 회식이 있어서 한 선생님의 차에 모여 타고 회식 장

문제 찍고 넘어가기 바쁜 타이밍에 제가 또 자기 생각을

소로 이동을 하던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식당이 있는 골

써내라고 하니 귀찮았던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충 ‘불쌍

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길도 좁고 시장 근처라 차들이 엉

한 사람’이라고 써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도 그 이상의

켜 있어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알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고 보니 택시 한 대가 자기가 먼저 좁은 골목을 빠져 나가

런데 비슷비슷한 답변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쪽지가

려고 무리하게 진행을 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있었습니다. 한 여학생이 “나이 든 남자가 우리 아버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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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다.”고 쓴 겁니다. 그 여학생은 자기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입니다.

하시는데 평소 밥을 드실 때 입을 크게 벌리고 많이 드신 다고, 그리고 요새 아버지가 좀 늙으신 것 같아 안쓰럽다

그러나 남들이 다 불쌍하게 보는 그 사람을 향해 ‘우리 아

는 그런 내용의 쪽지였습니다. 순간 저는 십 수 년 전 겪었

버지 같다 ’고 말하는 그 학생의 경우는 다릅니다. 남들이

던 그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의 그 마음

다 불쌍하게 보는 그 사람에게서 ‘우리 아버지’를 떠올렸기

이 동정인지 아닌지 고민했던 나에게 해답처럼 다가온 단

때문입니다. 남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열심히 벽을 쌓아

어가 있었던 겁니다.

올리는데 그 학생은 오히려 그 벽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택시운전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자기 아버지가 늙어

타자화(他者化-다른 사람의 인격이 나에 의해 대상화되고

보여서 안쓰럽다는 마음을 가진 이 학생이 과거 그 선생님

물화되는 일)

이 했던 ‘오죽 먹고 살 게 없으면 불쌍하게...’라는 그 말을 들었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버지가 열심히 생활하

사회적 관계 안에서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바로 타자화

시는 게 고맙고 안쓰러운 마음을 갖는 것과 나와 사는 수

라는 말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단어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준이 다른 사람들을 적선하듯 동정해주는 감정이 어찌 같

끊임없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칼금을 그으며 살고

을 수 있겠습니까.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저 사람보다는 나으니까 하는 마음

이 세상 찬밥에 붙은 그 더운 목숨들을, 내 사정이 좀 낫고

으로 타인을 동정한다면 그것은 동정이 아니라 업신여기

내 수준이 더 높기 때문에 가끔 생각날 때마다 던져주듯이

는 마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동정이라는 감정은 두 가

불쌍하게 여기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타자화이지

지 조건이 충족될 때 생긴다고 합니다. 하나는 타인의 고

요. 반대로 그 벽을 무너뜨리고 우리 가족 같은 사람, 나와

통이 그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닥

다를 것이 없는 존재들로 품는 것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친 비극이어야 하는 것, 또 하나는 그 비극이 언제든 나에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도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조건이라고 합니 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타인의 고통을 대부분 그 사람의

오늘도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한 가장의 이야기

잘못된 행위에서 비롯된 필연적 결과로 보며, 자신은 그러

가 흔한 이야기처럼 인터넷 기사로 떠다닙니다. 하늘의 보

한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좌에서 연약한 인간들의 옆으로 성육신한 예수님을 생각

때문에 사람들은 은연중에 자신과 타인이 뒤섞이지 않기

하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그들을 생각해야 할지 답이 될

를 원하고, 또 비슷한 사람들끼만 모여서 교류하고자 하고

까요. 그들은 불쌍하지만 나와 상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

그 집단과 집단 사이에는 높은 벽을 쌓아 올리는 것이지

다면 그것이 '타자화'인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 개인의 잘

요. 가끔은 그 높은 벽 너머로 가끔 먹을 것이라도 던져주

못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니며 내가 더 우월하기 때문

며 자족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처음 에피소드로 소

에 그들을 돕는 것도 아닙니다. 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개했던 그 선생님의 경우에는 ‘오죽 먹고 살 게 없으면 회

존재를 내 삶의 '감사함'의 기준으로 여기는 것 역시 오히

사 택시를 할까.’라는 말에서 ‘나는 먹고 살기 괜찮으니 나

려 모든 영혼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에 부합하지 않는

처럼 좀 우월한 사람이 저런 사람 욕을 해봐야 얻을 게 뭐

생각일 것입니다. 그들의 존재도 나와 같은 하나님의 자녀

가 있냐. 그냥 불쌍하게 여기자.’라는 적선과도 같은 감정

라는 점을 기억하고 한 형제 자매로 품어낸다면 서로의 따

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거룩한 식사>에 등장하는 ‘나이든

뜻함이 이 혹독한 시대를 견디도록 해줄 것입니다.

남자’를 그저 ‘나와 상관은 없지만 불쌍하긴 한 어떤 사람’

이수미 holysumi@hanmail.net

으로만 생각하는 학생들도 역시 이 경우에 속하겠지요. 그 러나 진정한 연민의 감정이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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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interview with

서빛나래

“이 앨범이,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드린 ‘최선’인 것 같아요. ”

[bitnarae] 원래는 제가 버클리에 갈 때, 크리스천 음악을 하고 싶다. 딱 첫 학기 그 첫 학기가 되게 어려웠어요. 제 가 그 때 막 안면 근육 마비도 오고 아빠 사업도 부도처리 가 되고 제가 사실상 구해서 들어가게 된 집이 다섯명이

[ccmer] 안녕하세요.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나눠쓰는 룸메이트랑 사는 집이었는데 거의 파티하우스

[bitnarae] 소개가 제일 난감한데요. 그냥 싱어송라이터

였어요. 주말엔 거의 술판이었고, 당구대가 집에 있을 정

서빛나래입니다.

도였으니까요. 1학년 애들이 엄마 아빠 떠나서 완전 신나

[ccmer] ccmer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죠?

가지고 맨날 파티하고 밤되면 제 방 문 두드리고 화장실인

[bitnarae] 예전에 송재호 실장님께 잠깐 들어봤어요. 너

줄 알고, 술취해서.. 그런 것들이 되게 무서웠거든요. 암튼

무 좋더라고요. 자발적으로 이렇게 하시는 거라고 들으니

그렇게 어려운 학기를 보낸 다음에 코스타를 가게 되었죠.

까 더 뜻깊고.

코스타가 뭔지도 모른채, 제가 다니던 한인교회에서 찬양 팀으로 갔는데 거기서 김동호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다가

[ccmer] 작곡을 하신 분인데 보컬이 생각보다 너무 좋으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비전을 주셨는데. 저는 그랬나봐요

셔서.. 그럼 한동대에서도 보컬로 밴드를 하셨나요?

어린 마음에 CCM을 되게 좋아하고 음악을 하고 싶다는

[bitnarae] 네. 혼자서 말도 안 되게 한 거 말고, 제대로 작

마음이 있었지만 제 마음에는 그 길이 좀 더 내가 가기 쉬

곡을 배우고, 데모를 만들고 한 건 처음이죠. 되게 늦게 한

울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분명히 있었던 걸 보게 해주셨

거죠. 2학년 때 한 거니까요.

어요. 내가 진짜 세상 속으로 나아가려면 대중음악쪽으로

[ccmer] 그러면 화성학, 시창청음 이런 커리큘럼도 다 버

가야되는 거구나.. 그래서 그 계기로 생각하고 기도하다가

클리에서 처음 하신거군요?

그 때 당시 제 나이에 데뷔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랬거든

[bitnarae] 네 그렇죠.

요. 그런데 저는 졸업하고 가면 나이도 많아지고 뭐 얼굴

[ccmer] 그러면 작곡으로 전공을 바꾸시게된 계기는?

이 예쁜 것도 아니라서... 내가 뭔가 무기가 있어야겠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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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싱어송라이터가 되기로 했던거

배운 게 너무 많은데 소화를 하고 싶었어요. 소화를 못 하

죠.

는 부분들이 있어서.. 제가 배운 것들을 좀 활용해서 내 노

[ccmer] 남들이 쉽게할 수 없는?

래를 만들고 데모 만드는데 집중하고 싶어서 두 학기를 휴

[bitnarae] 네. 여자 싱어송라이터들이 없었어요. 거의.

학한 다음에 두 학기동안 미술사, 세계사 이런 것들을 들

[ccmer] 그렇죠.

으면서.. 제 음악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

[bitnarae] 그래서 아, 나는 내 노래를 만들고 내가 하고

시 복학을 하고 학교에 있는 연주자 친구들을 섭외해서 녹

싶은 얘기를 노래 하는 멋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어야겠

음하고, 제가 작사 작곡하고 노래까지 한 데모를 만들어서

다 라고 생각을 하고 시작한거에요.

한국에 보냈죠. 그 데모가 그 때 휘성, 거미, 빅마마있던... [ccmer] 엠보트!

[ccmer] 버클리에서 공부할 때 한국학생들은 얼마나?

[bitnarae] 네! 데모 세 곡 중에 두 곡이 거미랑 옥주현 앨

[bitnarae] 한국학생들이 많았구요, 일본 학생들 보다 많

범에 실리게 되면서 작곡가로 먼저 데뷔를 하게 된 거죠.

았어요.

하나님께 감사한 게 제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엠

[ccmer] 그 때 당시 같이 공부하시던 분들 중에 지금 활발

보트가 너무 마음에 든 거에요. 다른 데 보내면 왠지 안들

하게 활동하는 분이 있다면?

을 것 같고 여기가 내 음악이랑 맞는 것 같아서 하나를 보

[bitnarae] 김가온 오빠라고.. 재즈 피아니스트죠. 거의 연

냈는데 된 것도 신기하고 그렇게 연결이 계속 되어가지

주자들이 많아요. 얼마전에 강성연씨랑 결혼해서 화제가

고.. 참 감사해요.

됐었던..

남들은 막 몇 년 하고 이러고서도 타이틀이나 활동하는 노

송영주 언니는 저보다 먼저.. 언니가 졸업하시고 제가 갔

래로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곡같은 것들로 쓰이

고, 재즈하는 분들 중에는 활동 왕성하게 하는 분들 되게

고.. 진짜 말도 안 되게 하나님이 움직이시고 만드셨어요.

많고요, 아! 그리고 이미 활동하다 온 김동률씨, 장혜진 언

제가 활동한 경력이나 이런 것들에 비해서 하나님께서 항

니.

상 내가 얼마나 내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봐라! 이런 식

[ccmer] 싸이씨는 그 때 없었죠?

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만들어가주신 게 아닌가.. 제가 아

[bitnarae] 네. 저 때 아니었어요. 그리고 요즘 방송에서

무것도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제가 뭐 뛰어난 실력이 있

나오던데, 프레쉬맨만 4년동안 했다고, 거의 학교 안 나왔

었던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한 것 뿐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다고 하시는데.. 저 때 계셨으려나? 계셨어도 아마 못 보

타이틀 곡 되게 해주시고, 이런 것들 진짜 다.. 인정할 수

지 않았을까요?

밖에 없더라고요 제가 학교 때는 등록금이라든가 기타 뭐 여러가지 그런 것들로 기도하고 응답하고 어려운 것 혼자

[ccmer] 졸업하고 바로 한국에 입국하셨나요?

유학생활 너무 오래해서 힘든 것들.. 그런 것들이었는데,

[bitnarae] 네. 졸업을 그러니까 제가 중간에 2001년도

사회에 나와서 금전적인 것과 여러가지 하나님께서 길을

2002년 1학기, 그러니까 3학기를 하고 중간에 돈이 여유

열어주시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비전과 연관된 것들을 하

가 없었어서 중간에 중부로 또 이사를 가게 됐어요. 중부

나님이 행하시는 것을 보니까 관계에서 상대의 마음을 움

는 생활비가 반값이고, 집도. 그리고 제가 이제 학부를 졸

직이시고 내 일을 이 사람이 적극 지원하게 하시고 그런

업하는 것에 있어서 교양과목 있잖아요? 버클리는 아무

걸 보면서.. 하나님이 진짜 하시는구나.. 그렇게 확실히 알

래도 사립학교니까 비싼데, 미국은 시립대학교 같은 경우

게 되죠.

는 훨씬, 비교도 안되게 싸거든요. 그래서 그걸 몰아서 듣

[ccmer] 은혜로운 간증. (웃음)

는데 보스턴에 있으려면 체류비도 많이 들고 해서 중부로

[bitnarae] 하하하

가서 일리노이 쪽에 가서 2학기 동안 또 제가 음악적으로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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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ccmer] 앨범 얘기로 넘어가볼게요. [7인의 젊은 예배자

님께서 언젠가는 시키실 거라는 건... 형태는 모르지만 어

들] 이대귀씨와의 인연은?

쨌든 음악을 통해 하나님이 뭔가를 하실 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연하게 한 40대 쯤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걸 내놓고 그러는 게 아직은 자신 감이 없고 그랬었는데 어쨌든 일을 잠깐 쉬고 있을 때, 사 순절 기간에 기도하다가 하나님께서 노래를 막 주시더라 고요, 평소에 조금씩 써오던 건 있지만, 그렇게 제가 다작 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열흘 안에 다섯 곡을 주시는데 그것도 다 다른 장르로. 보통 CCM을 쓰면 저도 되게 서정 적인 곡을 주로 쓰고 그랬는데 아주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내용으로 그냥 막 주시는 거에요. 제가 쓰면서도 아... 이 건 내가 쓰는 게 아니야.. 라는 걸 너무 확실히 알겠는거에 요. 그러니까 CCM 쓸 때는. 영감이라는 말을 다른 음악을 할 때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영감이에요 진짜. 하나 님께서 멜로디하고 가사를 주세요. 진짜로. 기도중에 주시 거나 설교말씀을 듣다가 한 구절에 꽂혀요. 그 때부터 설 교말씀이 안 들리기 시작하면서(웃음) 계속 이 안에서 묵

[bitnarae] 대귀오빠가 저랑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데, 제

상이 되면서... 그래서 막 적어요. 기도하다가 막 적고... 그

가 신입생 때 복학해서 4학년이었고, 학생회장이었어요.

렇게 하면서 성경책에 껴놓고 하면서 쓴 게 거의 대부분인

이 앨범 작업하기 1년 전 쯤인가 만났던 것 같아요.

것 같아요. 특히 그 사순절 기간에 그랬던 것 같아요. 12시

[ccmer] 학교 다닐땐 전혀 교제가 없었군요?

에 예배 마치고 집에와서 새벽 2~3시까지 곡 쓰고 자고,

[bitnarae] 그 때도 오빠는 학교 내에서도 한동대 앨범 만

워낙 잘 잊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쓰고 자고, 그런식으로

들고 그랬죠. 그 앨범 공연 할 때 동아리에서 노래 하는 아

곡을 주시고나니까 하나님께서 앨범을 만들라고 확실한

이들 데리고 참여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야기나누고

응답을 주셨고, 사실 이렇게 앨범을 하나 만든다는 게 엄

교제하고 이런 적은 없었어요. 오빠는 대중음악에서 서빛

청난 일이더라고요?

나래라는 후배가 활동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고, 저는 오

[ccmer] 그렇죠.

빠가 많은물소리에 나오더라고요! 이름이 굉장히 특이하

[bitnarae] 그러니까 저도 한 곡 두 곡 참여한 건데 여태까

잖아요~ 아, 이쪽에 계시는구나! 와 신기하다 이러고 있

지는.. 이건 내가 책임을 지고 나 혼자서 전체 앨범을 만

었어요.

들어야 하는 걸 알았으면 했었을까? 모르니까 시키셨구

[ccmer] 그럼 [한동 inspiration] 앨범을 통해서 공연할 때

나..(웃음) 하나님 아 얄미우셔라~이런 생각도 했어요. (웃

'이제 다시' 이런 노래 같이 부르고 그러셨군요?

음) 내가 모를 때, 시키시는구나. 하나님이 전적으로 하라

[bitnarae] 네 공연할 때 선배님들 사이에 끼어서 1학년으

고 하셔서 만들었고, 컨셉을 보통 생각을 하시는데 그게

로 참여를 했었죠.

나쁘다는 게 아니고 어떤 영적인 흐름이나 컨셉도 하나님 이 주시기도 하니까... 이렇게 어떤 CCM앨범을 만들 때

[ccmer] 솔로앨범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영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컨셉이라든가 그런건 좋은 것

[bitnarae] 어쨌든 제 삶이 대중음악을 하건 뭘 하건 일단

같은데, 예를 들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나님의 의도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거고, 제 음악이 하나님꺼니까 하나

아닌 나의 음악적인 의도를 갖는 건... 제 개인적인 생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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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로는 두려워요.

거기에 홍준호 오빠랑 길은경 언니같은 경우는 제가 너무 너무 좋아해서 꼭 같이 하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는데, 나

내 꿈이 아닌 하나님의 My dream..

머지 분들도 다 워낙 잘 하시고.. 근데 제가 만약에 연주하 는 팀, 저랑 늘 연주하는 팀이 있었다면 그 분들하고 했을

[ccmer] 셀프 프로듀싱을 하셨잖아요? 앨범에서도 여러

거에요. 왜냐하면 그게 훨씬 좋으니까.. 뭔가 촉박하게 하

차례 쓰신 걸 봤는데.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고. 첫 솔로앨

는 것도 아니고 서로 충분히 상의도 할 수 있고.. 그런데

범임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싱 작업 자체를 처음 해보신 거

제가 아는 개인적으로 아는 같이 연습하고 할 연주자분들

죠? 어떻게 보면.. 계속 곡 단위로 참여를 해보시다가.

이 없었고요, 제가 그 때 너무 바빴었어요.

[bitnarae] 그렇죠. 제 곡만.. 한 곡 내지는 두 곡만 책임지

제가 그 분들 밖에 모르기도 하고, 다른 분들은 같이 작업

면 되는데, 여러 곡을 또 한 꺼번에.. 예를 들면 악기녹음

해봤던 경험이 없으니까.. 제가 잘 모르잖아요. 그 분들이

할 때 한 번만 딱 하고오면 되는걸, 그 날 네 시간 세션이

하필이면 제일 잘 하시는 분들이어서 당연히 세션비도 제

있으면 한 곡만 그 중에 하고 오고 그랬는데, 하루에 두프

일 비싸고... 근데 사실 그 분들보다 경험이 적은 연주자분

로 8시간을 하면서 다섯 곡, 여섯 곡을 내가 해야하니까..

들에게 맡겼을 때 제가 만족 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을까?

거의 수능 준비하듯이.. 막 그런 마음이더라고요 전날 까

라는 것에 대한 불확실함이 있잖아요. 어쨌든 녹음시간이

지. 내가 실수하진 않을까? 시간이 되게 촌각을 다투니

지연되면 녹음실비가 더 나가니까 결국 똑같더라고요.

까.. 시간에 모든 걸 다 세션비가 아깝지 않도록 내가 정말

[ccmer] 특A급 세션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 없는 분들이

다 잘 마무리를 짓고 해야하는데, 혼자하니까.. 누가 옆에

잖아요. 특히 홍준호씨같은 경우는 아브라조라는 CCM밴

서 실수하는 걸 얘기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래서 기도

드 출신이기도 하고.

많이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bitnarae] 네. 원래는 되게 까칠하셨었대요. 저 할 때는 아주 좋아하셨어요. 되게 신나 하시고, 개인적인 얘기도

[ccmer] 결과물을 받으시고는 어떠셨어요?

많이 해주시고 다음에 할 때는 일단 먼저 홍준호 오빠를

[bitnarae] 사실은 믹싱할 때도 그렇고 되게 오래 끌었거

찾아가서 세션라인업을 구해달라고 해야겠다. 그런 생각

든요. 녹음은 2월에 다 끝났는데 믹싱이 미뤄지고, 기사님

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이 바쁘시고 그래서 미뤄져서 오래 걸렸어요. 디자인도 한 달이 걸렸거든요. 디자인을 다시하고 다시하고 인쇄한 걸

[ccmer] 융스트링도 좋았어요. 이 분들이랑은 원래 작업

다시하고. 인쇄도 제가 처음 해보는데.. 그러니까 너무 이

을 해보셨나요?

상하고 다른 거에요. 되게 어둡게 나오고..

[bitnarae] 그쵸 발라드 할 땐 융스트링이랑 다 했으니까.

마스터링 된 것도 원래 다 공CD에 담아 오잖아요. 그런데

발라드할 때 제 곡의 스트링은 이 분들이 다 하셨으니까..

이거는 인쇄된 걸 뜯어서 cdp에 넣으니까 느낌이 많이 다

스트링 편곡해주신 분도..

르더라고요. 왠지 더 좋게 들리고. (웃음) 눈물이 다 나더

[ccmer] 김건..

라구요.

[bitnarae] 네, 김건 동아방송대 교수님이시고. [ccmer] 아~ 같이 일하시는군요!

[ccmer] 저도 굉장히 잘 들었고, 정말 좋은 앨범이라는 생

[bitnarae] 네. 학교도 일 년 정도 같이 다녔어요. 제가 1

각을 내내 했습니다. 연주자들도 좋은 분들 많이 섭외 하

학년 때 졸업반? 버클리에서. 그리고 같은 교회도 다녔었

셨는데..

고.. 스트링 편곡 참 잘하셔서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아주

[bitnarae] 네. 신현권 선생님, 길은경 선생님, 강수호 선

잘 해주셨고...

생님.. 대중음악은 그 분들이 거의 다 하셨다고 봐도 되죠. ccmer

11


interview

[ccmer] 가장 우문이긴한데, 다 자식같겠지만.. 그래도 가

비슷한 토론이 있었는데. 메세지가 먼저냐? 음악이 먼저

장 애착가는 곡은?

냐? 뭐 이런것 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정답은 명확하죠.

[bitnarae] 아... 진짜 어렵네요. 음.. 진짜 고르기 어렵네

예전에 CCM Camp하시던 양동복 PD께서 CCM Camp

요. 하나만 딱 꼽으라면.. 1번일 것 같아요.

와 자신의 책에서 쓰셨던 카피.. '음악은 오늘의 음악, 그

[ccmer] 'He put a new song'!

메세지는 영원한 것으로'..

[bitnarae] 네. 'He put a new song'. 다른 곡들도 다 그런

[bitnarae] 네!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데 이 열 두 곡 중에 제일 마지막에 쓴 거고. 그 곡을 쓸 때

[ccmer] 서정적인 노래를 위주로 써오셨다고 해서 큰 기

하나님이 어떤.. 영적 체험도 있었던 곡이기도 하고. 그

대없이 듣게 되었는데 첫 트랙 부터 빵빵 터졌죠. 그래서

래서 아주 기쁘고 너무 신나게 노래를 만들었어요. 하나님

개인적으로 리뷰 쓰기 전에 수십 번 들었어요. 제가 한 달

과의 개인적인 추억이라고 해야하나?

동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12시 반에서 6

[ccmer] 저도 리뷰에 썼지만, 첫 트랙 듣자마자...아.. 이건

시 반까지 그 때 하루 종일 일하면서 듣고, 틀은 상태로 손

어후!

님들도 맞고 그랬었는데. 참 좋았었어요.

[bitnarae] 아 정말요? 그거 첫 트랙에 넣지 말라고 사람

[bitnarae] 어디선가 이게 들려졌다고 생각하니까 되게 묘

들이...(웃음)

하네요. 신기하고 좋네요.

[ccmer] 아, 그래요? [bitnarae] 네. 왜냐하면, 너무 쎄다고.. 그러면서 저희 교

[ccmer] 마스터링은 유명하신 분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회 어른 분들이 제 앨범을 들으시고.. 처음에는 솔직히 앨

유명한 영국의 아티스트들이 많이 하셨다고.

범 잘못 넣었나 싶으셨대요.

[bitnarae] 고현정 기사님이 추천해주셨어요. 한국쪽을 추

[ccmer] 하하하하하.

천해주셨다가 '어? 생각보다 비싸다..' 그러더니 차라리

[bitnarae]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다 좋다고 그러시면

영국으로 알아보자고 이번에 넬도 여기서 했다고 하던데.

서, 저보다 한 스무살 많은 집사님인데, 맨날 1번이 제

여튼, 그래요 저는 비싸게 들인 앨범, 돈을 많이 투자한 앨

일 좋다고. 그러세요. 그 노래 들으면서 운전을 하신대요.

범들이 무조건 좋은 앨범은 아니지만 어쨌든 투자의 결과

아.. 어른들도 좋아하시는구나. 저희 엄마도 좋아하시거든

물이 좋은 결과물로 나왔고, 그 과정안에서 어쨌든 우리가

요. 생각보다 우리가 너무 CCM을 가둬놓은 것은 아닐까?

할 수 있는 최선의 여력을 다하는 모습들 그 과정 자체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 CCM을 들을 분들은 이미 준비가

참 은혜라고 생각을 하고, 이거 작업하면서 제가 살면서

되어있는데.. 사실 기존의 어떤 대중음악 같은 경우는 이

최선이라는 것을 처음 드린 것 같아요.

미 앞으로 많이 가 있잖아요. 음악적으로는 정말 많이 진

제 주위 사람들은 전부 대중음악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보해있는데..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래서 제가 이 음반을 줬을 때, 당연히 그 사람들의 음악적

데.. 그런데 CCM은 너무 느리게 가는 건 아닐까? 라는 생

기준으로 들을 거란 말이에요. 근데 거기에 제가 하나님의

각도 했고..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데.. 음악적 시도는 되게

놀라움을 담았잖아요. 근데 그 사람들에게 들려줬을 때 '

중요한 것 같아요. 가끔 보면 뭔가 음악적 시도를 되게 한

이게 뭐야' 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을 상상 했을 때 막 미칠

것 같은데, 어떤 메세지가 안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게

것 같은거에요. 너무 싫은거에요 그게. 처음에는 제가 하

그래서 어려운 것 같아요. 메세지가 느껴지면서 새로운 장

나님한테 늘 기도했어요. 하나님 이게 제 음악적 욕심이거

르와 같이 가야 하는.. 그게 어색하지도 않게.. 쉽지 않은

나 자존심적인 욕심이면 다 버리게 해주세요. 그런 건 필

것 같아요.

요 없다고. 그랬는데 그게 점차 깨달아졌어요. 아, 이게 이 런 기분이 드는게 내 아빠 욕하는 느낌이다. 그런 기분이

[ccmer] 모두의 고민인 것 같아요. 예전에 CCMer에서도 12 ccmer

라는 걸 깨달았아요. 그래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interview

을 잘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욕하게 할 수는 없

아버지가 늦게 목회를 하게 되셨어요.

지. 그래서 최선을 다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ccmer] 사업을 하시다가?

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당시 제가 돈이 많이 필요한 걸

[bitnarae] 네, 작년에 목사 안수를 받으시고. 이번에 목회

아셨는지 많이 바빴거든요. 집에 와서 두 세시간 자고 편

를 하는 장소를 하나님이 주셨어요. 경기도 이천에 터를

곡하고 나갔다가 일하고 들어와서 편곡하고. 그래서 가정

주시고 거기에 목회 하실 수 있고 부모님이 사실 수 있는

을 돌 볼 시간도 없이 식구들이 희생을 하면서 시간을 다

사택같은 집 조그마한 데를 주셨어요. 아빠가 하던 사업은

투자했구요. 진짜 최선의 시간을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열

이제 저희 남편이 하게 되었구요. 앨범 작업 할 때도 그랬

심히 한 적 없는 것 같구요. 저 잠이 진짜 많은데, 며칠 밤

지만 어쨌든 애기가 있으니까. 아마 가정있고 애기 있으신

을 새고 이러는 게 최선의 체력을 드린거고. 제가 할 수 있

여자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너무 힘들거든요. 그래도

는 최선의 물질을 드리고. 빚을 냈으니까 (웃음) 저에게 있

저는 다행히 어머니가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

는 최선의 달란트를 막 쥐어짠 것 같아요. 없으면 아이디

래서 생각하면 죄송하고. 음.. 가족한테는 너무 죄송한 게

어를 구하고 편곡 하는데 아이디어 달라고 보채고. 그래서

많아요. 최대한 신경을 쓰려고 하긴 하는데, 그런데도 부

진짜 좀 약간 아쉬운 것은 있는데, 근데 자신있게 하나님

족한 것 같아요. 어쨌든 잘 지내고 있어요. 뭘 어떻게 얘

께 정말 최선이에요. 이렇게 드릴 자신이 있는 거는 한 번

기해야하지 (웃음)

도 없었어요. 제 인생에. 대중음악을 할 때도, 제 인생에서 뭘 할때도 이렇게 최선을 다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ccmer] 결혼은... [bitnarae] 한국에 오자마자 거의 한달 만에 애인이 생겼

[ccmer] 몇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남편분에게 써드

고 딱 2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결혼 한지는 6년 정

린 곡이 있더라구요.

도 됐고요.

[bitnarae] 네, 웨딩.

[ccmer] 6년. 생각보다 주부로써 연차가 있으시네요?

[ccmer] 가족 얘기 좀 해주세요. 혹시 아이는 있으신지.

[bitnarae] 네, 저 생각보다 꽤 일찍 결혼한 편이에요.

[bitnarae] 네, 있어요. 아이가 세 돌. 네 살이구요. 우리

결혼할 때 다들 미쳤냐고 그랬거든요. (웃음) 주위에 음악 하시는 분들은 다들 늦게 결혼하는 편인데, 저는 26살에 했으니까요. [ccmer] 와. 저보다 어린 나이에... [bitnarae] 네, 남편은 28살! 둘 다 너무 일찍 결혼했었죠. 주위에서 진짜 제대로 생각한 것 맞냐고 갔다가 안 올 자 신 있냐고 주위에서 그랬어요. [ccmer] 그래도 지금은 잘 살고 계시고, 노래도 참 (웃음) [bitnarae] 결혼식 일주일 전에 데모를 만들어서 거미한테 줬어요. 그래서 거미가 축가로 불러줬어요. 결혼식 때, 휘 성이랑 거미랑 비바소울 오빠들이 축가를 했는데, 남편 친척분들은 연예인들이 결혼식에 왔다고 저를 너무 대단 한 사람으로 봐주시고(웃음) 중간에 제가 만든 노래도 불 러줬는데, 비바소울의 유일한 사랑 노래가 제가 피쳐링한 노래거든요. 그래서 그 곡 중간에 저한테 마이크 넘겨서 제가 같이 불렀죠.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즐거웠던 결혼식 ccmer

13


interview

이었어요.

출어람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아요.

[ccmer] 상상만해도 재밌고 좋은 결혼식이네요. 자녀는?

[bitnarae] 그럼요. 그럼요.

[bitnarae] 아들하나!

[ccmer] 학생들 졸업 후 진로 같은 것도 상담 많이 하실

[ccmer] 이쁘겠네요.

텐데, CCM하겠다는 제자들도 있나요?

[bitnarae] 네, 지금 엄청 예뻐요. 말을 정말 잘하고, 그냥

[bitnarae] 네, 있는 것 같아요. 지금 CCM을 하고 있는 친

신기해요. 아, 얘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

구들도 있고요. 청소년 친구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질문이

고. 한창 말도 안 들을 때지만, 음악적인 재능이 있는 것

음악을 하고 싶고, 음악을 전공하고 싶은데 CCM음악을

같기도 하고, 아빠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해야 할지 대중음악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물어봐요. 대중 음악을 하면 배신하는 것 같다고...

[ccmer] 지금 동아방송대 학생들 가르치시잖아요. 특별한

이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이 제게 분명한 지혜를 주신 게

레슨 방법이 있으신가요?

있어요. 음악은 다른 달란트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예배

[bitnarae] 제가 동아방송대에서 가르치는 아이들은 주로

할 수 있는 달란트잖아요. (대중음악을 하면) 공부한 걸

작곡 쪽 아니면 싱어송라이터지망이라 부모님의 반대를

가지고 직접적인 예배로 못 드리니까 사람들이 좀 헷갈려

무릎쓰고 자기가 원해서 온 케이스가 많아서 대부분 열심

하긴 하거든요. 근데 전 분명히 음악을 직업으로 가질 수

히 해요. 워낙 실용음악 쪽으로 잘하는 곳이잖아요. 그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직접적으로 예배의 도구가 된다고

서 너무 애들이 잘해요. 제가 배울 게 있을 정도로.

생각하기도 해요.

저는 애들에게 배울 것도 많아서 저는 솔직히 가르치는

어떤 분야를 가건 아니면 분야를 아우르건 간에 중요한

게 즐거워요.

건 비전이라고 생각해요. 여길 가야 쉽고 어렵고, 좋고

신선한 기운을 받기 때문에. 그리고 저도 저의 노하우와

나쁘고가 아닌 하나님께서 내게 보낸 곳이 어딘지 아는

어떤 것을 가르치되 절대 그 아이가 갖고 있는 것을 빼앗

것 말이죠. 솔직히 CCM이 더 쉬워 보이지만 훨씬 어렵

지 않아요. 노래를 가르칠 때도, 곡 쓸 때도 제 방식을 주

거든요. 그걸 내 업으로 삼으면서 하나님을 전할 때 오는

입하지 않아요.

그 아이러니함, 딜레마가 있어요. 물질적인 것들도 마찬

[ccmer] 주입교육이 싫어서 유학가셨으니까요.

가지고요. 직업임과 동시에 예배자인 것이 굉장히 헷갈릴

[bitnarae] 네. 자기 방식이나 본인이 노래하는 방법, ‘꼭

것 같더라고요. 그 영적인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싶

이렇게 해야 해!’ 이렇게 많이 강요하시는 케이스도 있다

어요. 그래서 CCM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정말 힘들 것

고 들었어요. 그러나 저는 발성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면

같아요.

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실용음악에서는 말이

CCM쪽을 가건, 대중음악을 하건 어디를 가든 분명히 하

죠. 그래서 이 아이만이 갖고 있는 것을 자꾸 찾아주려고

나님이 부르심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

노력해요. 물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은 얘기해 주지

을 하든 하나님에게 진정으로 예배하는 그런 크리스천의

만. 그래서 애들이 저한테 다 뽑아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그 아이들에

열심히 하고 뭔가 열정적으로 다가오면 저도 같이 열정적

게 ‘그런 것을 왜 고민하냐? 네가 어디에서 섬기기를 원하

으로 변하고요, 삶을 더 나누고 편하게 음악적 견해를 물

는지 하나님에게 여쭤봐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얘기해

어보고 그런 친구들도 있어요. 그 아이의 색깔에 귀를 많

요.

이 기울이는 편이에요.

[ccmer] 정말 현명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오디션 프로그 램이 엄청 많이 나오잖아요. 제자들 중에 오디션 프로그램

[ccmer] 아무래도 말씀하셨듯이. 특히 작곡은 창조적인

나간다는 친구들도 있었나요?

학문이니까 물론 정석이라는 게 존재하겠지만, 그래서 청

[bitnarae] 의외로 유재하 가요제를 좋아해요. 제가 가르

14 ccmer


interview

치던 제자중 하나가 유재하 가요제 대상을 받았어요. 하늘

[bitnarae] Audio Adrenalin!

이라는 이름으로 나갔었죠.

[ccmer] 오디오 아드레날린. 지금은 해체한...

[ccmer] 그분도 크리스천이죠?

[bitnarae] 아, 해체됐나요? 잘 몰라요. (웃음) 그리고 또

[bitnarae] 네. 이름이 찬양이에요. 이찬양. 그 곡 연습하

jennifer knapp이라는 가수 되게 좋아하고요. yolanda

는 것도 봐주고 그랬는데, 대상을 받더라고요. 그래서 깜

adams도 좋아했고요. 요즘 워십음악이 많아서.

짝 놀랐어요.

한국 아티스트로는 한웅재 목사님 완전 좋아해요. 제가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 나가라고 해요. 어떤 오디션이건

계속 미국에 있었고 미국 가기 6개월 전에 하나님을 믿었

무조건 가라고 해요. 경험이 쌓이거든요. 그러면서 늘어

기 때문에 사실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공연

요. 노하우도 생기고, 가서도 뭐 하나 얻고 떨어지라고 말

을 갔는데, 정말 매력적이신 거에요. CD보다 라이브가 훨

해요. 전문가들을 만나서 평가 받을 때 하나만 물어보고

씬 좋은 것 같고. 일단 음악코드가 저랑 너무 맞아요. (웃

떨어지라고. 그걸 하나씩 고쳐나가면 그게 얼마나 크겠냐

음) 매력 덩어리신 것 같아요. 멋지시다고 그러니까 몸 둘

고 말하거든요. 그리고 본인은 본인의 음색이 어디에 적합

바를 몰라 하시더라고요 (웃음) 윤복희 권사님, 하덕규 목

할 지 잘 몰라요.

사님도 좋아해요. 그분들이 대중 음악 필드에서 일하시면 서 CCM을 대중화시켰잖아요. 저도 그런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ccmer] 어떻게 보면 롤모델 일 수도 있겠네요. [bitnarae] 네, 그렇죠. 특히 윤복희 권사님. 같은 여성이 기도 하지만 너무 순수하시고 끝까지 하나님 앞에서 섬기 는 모습들이 참... [ccmer] 마지막으로 CCMer독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bitnarae] 제가 항상 얘기하지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

버스커 버스커가 이렇게 뜰 줄은 엠넷 사람들도 몰랐어요.

신 것 하나가 ‘나는 그릇의 모양을 보지 않는다’고 하셨거

그래서 본인이 어디서 빛을 발할 지 본인은 모르거든요.

든요. ‘나는 빈 그릇이 필요하지 큰 그릇이건 작은 그릇이

그러면서 자기 음악색깔도 뚜렷해지고 그런 과정이기 때

건 그런 건 상관없다’고. 그래서 제가 오로지 하나님에게

문에 나가라고 권유하는 편이죠.

빈 그릇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밑이 빠져있었으면. 고여 있지 않고 적절히 빠져나갔으면. 쭉쭉 부으시는 대로 쭉쭉

[ccmer] 국내든 국외든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받아서 쭉쭉 흘려 보냈으면 하는 게 제 소망입니다.

[bitnarae] 저는 Steven Curtis Chapman 좋아해요. 그

[ccmer]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과 은혜로운 이야기들. 개

분 콘서트 갔던 것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인적으로 첫 인터뷰였는데 좋은 분과 같이 하게 되어서

그분의 진정성도 많이 느꼈고, 프로페셔널한 노래와 기타

정말 좋았습니다.

연주와 영성과 순수함과 진실성... 좋았어요. 그때 제가

[bitnarae] 저도 감사합니다.

CCM을 할거란 생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것

이한밀 singthekingdom@gmail.com

같아요. 그 외에는 제가 90년대에 CCM 많이 들어가지고 외국 CCM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다닐 때, 그래서 그 때 가수들을 되게 좋아했어요. [ccmer] 이를테면? ccmer

15


season

2012 New Christmas Albums 1. 라이센스 되지 않았던 앨범들

크리스마스 신곡 ‘God With Us’이다. 사실 그 외 트랙들 은 제레미 캠프의 스타일이 잘 녹아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크게 특별할 것이 없기도 하다. 무난히 크리스마스의 정취 를 느끼기엔 더없이 좋은 앨범이다.

CHRISTMAS by FRANCESCA BATTISTELLI 올해 가장 먼저 선 보인 크리스마스

CHRISTMAS: GOD WITH US by JEREMY CAMP

앨범이 제레미 캠 프(Jeremy Camp) 의 앨범이었다면,

올해 9월에 나

가장 먼저 예고된

온 제레미 캠프

앨범은 Francesca

(Jeremy Camp)의

Battistelli(프란체

크리스마스 앨범

스카 바티스텔리)

이 아마 올해 출시

의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그래서 올 여름부터 많은 이들이

된 크리스마스 앨

크게 기대를 갖고 있는 앨범이기도 했다.

범 중 가장 먼저 출 시된 앨범이 아닐

주 장르는 재즈/팝/소울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는데 특히

까 생각된다. 제레

다양한 장르의 편곡도 꽤 들을 거리지만 2008년에 발표

미 캠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무게감 있는 보컬인

한 크리스마스 싱글 ‘Have Yourself A Merry Christmas’,

데 크리스마스의 고요함과 장엄함을 표현하기엔 딱 좋은

‘You’re Here’를 포함해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목소리다.

곡들 ‘Marshmallow World’, ‘Christmas Is’, ‘Christmas Dreams’ 같은 곡들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제레미 캠프의 주 장르, 다시 말 해 팝/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곡을 보여준다. 초반

그 외에도 앞서 이야기한 프란체스카 바티스텔리의 2008

트랙, ‘Jingle Bell Rock’, ‘Hark! The Herald Angels Sing’,

년 크리스마스 신곡 ‘You’re Here’, 그리고 최근 신곡

‘Let It Snow’ 등 다소 밝고 경쾌한 느낌이거나 잠잠함을

‘Heaven Everywhere’도 놓쳐선 안 될 들을 거리다. 특히

이룬다. 이후 후반 트랙 ’O Come, O Come Emmanuel’,

곳곳의 재즈로 편곡된 싱글들의 수록이 이 앨범을 더욱 크

‘Mary Did You Know’에 들어서면 보다 장엄한 무게감을

리스마스 앨범답게 만든다. 다양한 장르로 편곡된 크리스

맛볼 수 있다.

마스 음악들과 새로운 크리스마스 싱글들을 가볍게 즐기 고 싶다면 필자는 기꺼이 이 앨범을 추천한다.

주목할 점은 기존에 잘 알려진 크리스마스 싱글들 외 국 내엔 다소 생소한 ‘Mary Did You Know’나 제레미 캠프의 16 ccmer


season

IT’S CHRISTMAS (CHRISTMAS ANGEL EDITION) by MANDISA

JOY TO THE WORLD (A CHRISTMAS COLLECTION) by LINCOLN BREWSTER

EP 앨범을 포함해

올해 나온 크리스

서 총 7장의 앨범

마스 앨범 중 프

중 올해 나온 크리

란체스카 바티스

스마스 앨범까지

텔리(Francesca

포함해서 무려 3장

Battistelli) 앨범과

이나 크리스마스

더불어 주목해야

앨범이 나왔음에

할 크리스마스 앨

도 그 중 단 하나의

범이 있다면 그것

앨범도 국내에 들 어오지 않았다. EP 앨범이야 국내에 소개 안 될 수 있다 쳐

은 단연 링컨 브루 스터(Lincoln Brewster)의 앨범이다.

도 2008년 매튜 웨스트(Matthew West)와 함께 듀엣으 로 부른 크리스마스 핫-싱글 ‘Christmas Makes Me Cry’

장엄한 느낌의 락 사운드 충만한 편곡도 멋지지만 총 10

가 수록된 2008년 앨범마저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건 개

곡의 무난한 트랙 수에도 꽉 찬 느낌, 풍성하다 느껴질 만

인적으로 매우 아쉽다.

큼 아쉬움이 남지 않는 앨범이다. 하지만 단순히 거칠고 신나는 음악이 전부라면 굳이 이 앨범을 주목해야 할 이유

올해 나온 크리스마스 앨범은 2008년 앨범에서 3곡이 추

가 없다. 락 사운드 이면에 존재하는 예배자로서 크리스마

가로 들어간 에디션 앨범이다. 대체로 2008년 앨범과 비

스를 대하는 링컨 부르스터의 태도와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슷한 트랙리스트이지만 이번 앨범에 새롭게 추가된 ‘It’s

앨범이란 점에서 이 앨범은 의미 깊다.

Christmas’, ‘Somebody’s Angel’은 맨디사(Mandisa)의 크리스마스 신곡이고, 나머지 한 곡은 기존 성탄곡의 편곡

일부러 크리스마스다워지려는 흔적은 없다. 다만 그는 소

버전 ‘What Child Is This?’인데… 매튜 웨스트와 함께 부

신 있게 그리스도의 탄생을 락 사운드에 실어 외칠 뿐이

른 싱글과 함께 새로이 추가된 맨디사의 크리스마스 싱글

다. 링컨 브루스터만의 크리스마스 신곡이 없다는 점이 다

두 곡은 이 앨범에서 놓쳐선 안 될 곡들이다. 소울/알앤비

소 아쉽긴 하지만 타이틀 곡 ‘Joy to the World’ 편곡을 비

감성이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찾는다면 이 앨범이

롯해 ‘Shout For Joy’, 장엄한 연주곡 ‘Miraculum’, 크리스

딱이다.

탐린(Chris Tomlin)의 ‘Our God’을 새롭게 자신만의 스타 일로 재해석한 편곡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신곡이 없는 아 쉬움을 느낄 틈이 없을 정도다. 고영인 musichistory.tistory.com /객원 필진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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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음유시인이 전하는 음악과 삶에 대한 애틋함

엇에 대한 애틋함이요, 그리움인가? 이무하는 『그리움』을

이무하 4집 [그리움]

통해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야 말로 우리 인간이 가 진 가장 근원적인 정서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성서를 통해 얼마 전 한 예능프

우리는 에덴에서 떠나온 자들이며 약속의 땅을 향해 끊임

로에서 김광석을

없이 걷고 있는 나그네임을 고백한다. 그리움은 바로 어딘

그리워하는 이들이

가로 부터 떠나온 이들이 가질 수 있는 정서일 것이다. 음

나와서 노래와 이

반 전체에 서정적이면서도 깊은 영성이 느껴지는 가사는

야기를 들려준 적

오랜 성서묵상을 통한 진정한 곡조 있는 기도라 하기에 부

이 있었다. 기타 하

족함 없으며, 이는 단편적이며 소비적으로 흐르고 있는 상

나 들고 담담히 노

업성 짙은 "자판기 신앙의 유아기적 신앙고백"의 가사들

래함으로 사람들의

과 궤를 달리한다. 자신의 고백과 성서의 말씀을 이질감

가슴을 울리는 그

없이 어우러지도록 만들어내는 힘은 단지 음악적 재능의

의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전혀 퇴색되지 않거니와 다양한

영역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리메이크를 통해서도 지금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갈수록 이러한 포크가수들을 찾아보기 힘든 요즈음

메인이 되는 악기는 이무하 스스로 연주하는 어쿠스틱 기

이다. CCM계에도 그러한 사람이 있을까? 그나마 포크와

타이지만 오케스트라의 가세는 가사에 담긴 섬세함을 극

연관되어 생각나는 CCM가수들이라면 근 몇 년간 뜸하신

대화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타이틀 곡 “그리움”을

사랑이야기가 있고, 3집을 시작으로 포크로 전향한 듯한

듣노라면 흡사 윤동주의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절

(?) 꿈이 있는 자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모두가 훌륭하

로 연상이 된다. 순수함을 돋보이도록 동요적 표현을 특징

고 좋은 찬양을 들려주고 있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선택은

적으로 보이고 있는 두 번째 트랙 “징검다리”, 전도서 12

바로 이분, CCM계의 가객(歌客)이라 불리기에 조금도 부

장 말씀을 바탕으로 하는 삶의 의미를 묵직하게 표현하고

족함이 없는 이무하이다.

있는 세 번째 트랙 “청춘”과 네 번째 트랙 “아직 비 내리고 있나”외에도 트랙 전체가 조용히 묵상하기에 부족함이 없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묵직한 목소리, 그 속에 담긴 깊고

다. 하나만 꼽자면, “청춘”에서 전도서 12장 1절의 ‘너의

울림 있는 가사, 정형적이지 않은 그만의 독특하게 전개

창조주를 기억하라’라는 말씀을 이무하는 ‘널 기다리는 이

되는 음악... 바로 CCM계의 음유시인이자 “희년함께“라

있음을 기억하라’라고 고백한다. 우리는 흔히 다시 오실

는 단체에 지도위원으로 있는 이무하를 상징하는 특징이

그분을 기다린다고 말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그분께서도

이번 4집 음반 『그리움』에서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3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도 하다. 우리가 다시 스스로 온전

집 『휘장을 열고ㆍ새날』에 이어 5년만에 돌아온 그는 『그

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으며 말이다. 이러한 그의 통찰

리움』이라는 화두를 우리와 나누고자 한다. 나는 굳이 '음

은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의 한 꼭지를 듣는 것 같은 그의

반을 듣는다'는 말 대신 '화두를 나눈다' 표현을 쓰는 것에

음악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고 있다.

대해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번 음반을 듣는 누 구라도 이 말에 동감할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혹자들은 음반전체가 비슷한 스타일처럼 들리는 거 같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시종일관 담담하면서 절제 있는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실로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어서 다

그의 창법과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메인이 되는 음반전

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듯

체의 색깔은 분명 요새 첨단장비로 빚어내는 다양한 사운

하다. 또한 애틋함이라는 말도 뒤따라 생각난다. 과연 무

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단조롭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

18 ccmer


review

다. 그럼에도 그의 30여년 가까이 되는 긴 음악 여정 속에

하기야 바꿔 말하면 "아 맞다"라는 곡이 비교적 척박한 상

서 발표한 4장의 앨범을 들어보면, 그의 이러한 음악적 색

황에서도 튼실한 입지를 잡은 곡이란 뜻도 되겠습니다. 좌

채는 시류를 쫓기보다는 음악과 인생에 대한 근원적인 물

우지간. 그렇다면 박수진이란 싱어 송라이터가 "아 맞다"

음을 놓고 진지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의 고집이자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

고유의 색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초기

는 뜻일까요? [Grain Offering]은 그 해답이 되는 앨범입

음반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경험

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수진의 3집 [Grain Offering]은 '박수진의 노래 일기'라 음악의 기원은 우리 생의 기원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 의

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부클릿이 책자 형태로

미에서 이무하의 음악은 그가 몸소 겪어낸 세월만큼 닮아

되어 있어서 페이지 별로 'Singing' 파트와 'Diary' 파트로

있다. 그저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란 희망고문이 아니라 음

나뉘었는데, 'Singing'은 수록곡의 가사, 'Diary'는 박수진

악을 통해 우리 인생을 되새기며 우리를 기다리시는 창조

의 개인적인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여느 앨범처럼

주를 기억하게 하는 것... 이무하가 우리에게 주는 힐링이

'Diary' 파트가 노래 한 곡 마다 붙어서 주석이나 부연이

란 이런 것이다. 부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본

되는 것은 아니에요. 구성에서도 'Diary' 파트가 여러개가

인의 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는 이무하의 사역과 삶이 앞으

연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단상들을 담은 에

로도 더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기억되길 기원한다.

세이의 연결 사이사이에 곡이 들어간 형태입니다. 이 앨범

장성호

에서 노래 가사와 Diary는 대등한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bosch777@hanmail.com

뮤지컬스런 구성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CD 트랙

살짝 엿본 재능의 만개를 확인하다 박수진 3집 [Grain Offering]

짜 제대로 된 모놀로그 드라마 분위기가 났을 겁니다. 하 지만 그렇게 만들었다면 과유불급이었겠죠. 이 앨범의 기

해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태생 적으로 유통이나 홍보의 제한이 있 을 수 밖에 없다 하 더라도 박수진이 " 아 맞다"라는 곡을 부른 가수 정도로 만 알려지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입니다. 물론 "아 맞다"조차도 음반이 아 닌 음원의 유통 덕으로 알려지게 된 셈이지만, 아직까지 음원만으로 곡에 대한 입소문이 풍성하게 알려지는 환경 이 아니기에 더욱 아쉬움도 있고요.

을 길게 잡고 'Diary' 파트를 나레이션으로 녹음했다면 진

획은 패키지와 더불이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 냈습니다. ' 음원'으로 알려진 아티스트가, 제대로 된 한 장의 '앨범'으 로서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도 의미있는 결과고요. '일기' 컨셉으로서 [Grain Offering]의 내용은 약간 아쉬 운 구석이 있습니다. 첫 곡인 "눈을 뜨니"와 그에 이어지 는 텍스트는 '일기'로서 하루를 여는 일상성의 느낌을 잘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이어지는 다른 곡들은 아 티스트 자신이 느끼는 개인적인, 그리고 운문적인 컨텍스 트의 흐름들입니다. 개인적이라는 의미로서의 일기의 느 낌은 살지만, 일상적인 의미로서의 일기의 느낌은 다소 약 한 편인 셈이죠. 물론 일기라는 것을 일상성에만 무게를 두는 것도 단순한 관점일 수 있지만, 청자들에게 다가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단순해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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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review

그와는 별개로 [Grain Offering]이 담고 있는 내용은 훌륭

것도 역시 그런 이유에서겠고요.

합니다. 현학적이지 않으면서도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담 고 있고, 개인적인 감상들을 가득 담았으면서도 그 가운데

[Gran Offering]은 작은 싱글 한 곡으로 엿볼 수 있었던

서 공감대를 많이 만들어 내고... 그야말로 교집합이 되기

재능이 어떻게 만개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음악

힘든 부분들을 마치 입체적인 조각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들이 결코 컨셉 안에 갇혀 있지도 않고요. 다음 앨범이 일

잘 직조했습니다.

기든, 화집이든, 사진첩이든 어떤 형태로 나온다고 해도 박수진의 음악적 재능은 분명 이런 시도들보다 우위에 있

그 기둥이 되는 곡들의 흐름은 우리가 "아 맞다"에서 느꼈

을 겁니다. 그런 예단을 해도 될만큼 박수진은 재능있는

던 흐름과 일맥상통합니다. 각각의 노래의 심장이 되는 부

싱어 송라이터입니다.

분을 계속 반복하는 그런 분위기죠. 물론 이는 아이돌 음

유재혁 jade2e@gmail.com

악에서 들리는 후크한 느낌과는 다릅니다. 가끔 곡을 독 특하게 하는 변주도 있고요. 그 정점인 곡은 첫 곡인 "눈을 뜨니"로 이 곡의 후렴부의 반복 가운데서 소소히 변하는 멜로디의 구성은 무척 훌륭합니다.

평범한 이야기도 비범하게 들리는 아티스트의 힘 화이트리본밴드 3집 [Great Romance]

수록곡들 가운데는 강하거나 빠른 비트의 느낌이 없습니 다. 다행히도 여기에 '단조로운 느낌'까지도 없습니다. 창

이제는 어느덧 신

작곡이 많은 앨범들이 단조로움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

인이나 언더, 인

는 '분위기 바꾸기'등의 어설픈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

디의 이미지를 벗

이죠. 그 덕분에 이 대신 잇몸으로 십는듯한 억지스러운

고 국내 대표적인

분위기도 없어졌으며, 곡 하나하나를 온전하게 음미할 공

ccm 락밴드의 지

간을 잘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위를 갖게 된 화이 트리본밴드의 3집

그래도 인스트루멘탈에서는 다소의 다채로움이 있습니

이 2집 발표후 2년

다. 키 연주가 큰 흐름을 맡고 있지만, "How Can I Keep

만에 발표되었다.

from Singing"같은 곡에서는 재즈의 느낌도 묻어나고, 결 정적으로 "Father's Song"에서는 게스트 보컬이 한 트랙

타이틀부터 느낌있게 [위대한 로맨스:Great Romance]

을 맡아서 -이 역시 곡의 취지에 맞게 남자 보컬이 부릅니

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드라마가 무엇인지 경험하지

다- 이 앨범 안에서는 크다면 크다 할 수 있는 변화를 주기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제목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도 하고요.

피조물을 향한 끝없는 짝사랑을 빗대어 위대한 로맨스 라 명명할 수 있다는 사실부터 화이트리본밴드가 얼마나

물론 이 모든 것은 철저히 여벌의 요소입니다. 아마 인스

성숙해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 물론, 딜리리어스의

트루멘탈이 죄다 어쿠스틱으로 바뀌고, "Father's Song"

"God's Romance"에도 영향받았겠지만 찬양의 대상 하

을 부득이하게 박수진이 불렀다고 해도 여전히 앨범이 주

나님을 깊이 묵상하지않고는 쉽지않은 고백임은 분명하

는 밀도는 촘촘했을 겁니다. 그만큼 [Grain Offering]은

다.

박수진이 만든 곡들에게 빚지고 있는 앨범입니다. 성량이 풍성한 보컬이 아님에도, 박수진의 목소리가 곡에 잘 맞는 20 ccmer

장엄하고 여린 사운드의 "overture" 는 곧 달리니까 준비


review

하라는 듯 지나가고 어느새 트랙 넘버는 바뀌어있으나 같

도 좋지만 후렴구의 'Love Jesus is Love' 부분의 길고 멋

은 메시지로 이어진다

진 샤우팅이 아주 매력적이다. 훅이 아주 명쾌하면서도 효 과적이다. 너무 많이 듣고 불러서 평범해진 이런 가사가

. 엄청나게 달릴듯 하지만 절제하는 것 처럼 들리더니 역

특별해 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아티스트의 힘이 아닐까.

시 원래는 의도치않게 빠르게 된 곡이라고. 그렇게 타이 틀 곡을 지나 본론에 해당하는 곡들이 이어진다. 다윗의

이어지는 락발라드 넘버 "세상 끝까지라도"를 지나 어노

고백에 곡을 붙인 "We shout". 영어 가사의 감칠맛을 살

인팅앨범에서 초연된 워십곡 "주님을 바라보는 자"로 이

린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이어진 4번 트랙이 이 앨범의 백

앨범은 달리기를 멈춘다. 하지만 관객들은 앵콜을 연호하

미라고 할 수 있는 "Praise God"이다. 웨스트민스터 소요

며 다시 이들을 불러내는데... 통기타 하나만 들고 나온

리 문답 1번 (인간의 제일되는 목적은 무엇인가? 인간의

프론트맨은 자신의 이야기 "내가 걷는 이 길은"을 마치 아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를

무도 없는 것처럼 찬양하였다.

즐거워하는 것이다.)을 소재로 '하나님을 즐거워한다' 는 표현을 묵상하며 지었다는 곡이다. 펑키한 기타 인트로를

화이트리본밴드의 3집을 수십번 들으며 예전에 발표했던

시작으로 강렬한 사운드를 배경에 두고, 샤우팅과 랩을 적

"하나님의 등대"나 "아프리카에는" 등의 노래에서 받았던

절히 조합한 보컬이 아주 매력적인 곡이다. 전에도 느꼈지

재기와는 다른 클래스의 매력을 발견한다. 다소 아쉬운 부

만 손성락 보컬의 포텐은 어디까지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

분들이 없지 않으나 자신들의 강점으로 갈음하면서 조금

하게 된 곡.

씩 발전하는 것 같아 팬으로서 리뷰어로서 기쁘다. 진정한 아티스트로서의 출발을 자리매김하게 되는 앨범이다.

5번 트랙 "하나님의 사랑"을 들으면서 그동안 폭풍속을

한영기 bearsmusic1@gmail.com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쉬어가는 곡이라고 할 수 없 을 만큼 복음의 정수가 깃든 감동을 멋진 멜로디로 담아 냈다. 어쩌면 정말 쉬어가자는 의미일 수 있는 연주곡 "Amazing Grace"도 그들이 솔직하게 펼쳐놓은 글처럼

생기 넘치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기분 좋은 선물

나름 가보지 않은 끈적한 사운드를 재미있게 담아냈다.

김수아 [Present]

위대한 로맨스의 2부는 드러머의 카운트로 시작한다. "바

버글스의 유명한

보같은 생각"에서 근본적인 구원받은자의 위치가 각자가

노래, ‘Video killed

처한 상황때문에 변하지 않음을 재미있고 직접적으로 잘

the radio star’에

표현했다. 더불어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의 세태를 고발하

서 말하듯 ‘보는’ 영

는 센스도 더했다. 그들의 강점인 대중적인 멜로디에 적당

상의 등장은 분명

한 빠르기, 리드미컬한 그루브가 잘 살아있어 듣기 좋은

귀로 ‘듣는’ 음악을

곡이다. 아쉬운건 후렴구의 이른바 본론이 되는 가사가 조

일정부분 마비시

금은 세련되게 포장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마치 좋은 투

킨 측면이 있습니

수가 직구와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삼진잡는 것 처럼.

다. 한 술 더 떠서, 훨씬 더 이전으로 돌아가보면 언어의 등장은 음악의 절대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게 된 트랙이

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죠. 선율, 리듬, 화성이 시와 완벽

"Jesus is Love"이다. verse의 자연스러운 멜로디와 가사

하게 조화되어야 훌륭한 ‘음악’이 되는 것이니까요. 노랫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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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말은 창작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연주자와 관객에게 보

이 앨범은 스튜디오가 아닌 홀이 주는 공명감도 한몫 했

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감상하는

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상을 쥔 황병준 엔지니어가

이의 입장에서 상상력을 쓸 수 있는 여지를 거의 주지 않

‘여러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잡음이 발생할 수

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CCM의 연주음반이

있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쿠스틱한 클래식, 재즈 음악

야 다른 의미도 함께 담고 있겠지만, 여전히 연주곡들이

은 콘서트홀이나 교회, 성당 등에서 녹음하는 것이 조용하

많은 이들의 감성을 깊이 건드리는 이유는 무언가(song

지만 좁고 답답한 스튜디오보다 이상적’이라는 이야기를

without words)가 주는 ‘듣는 음악’의 가치 때문일 것입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때문에 스튜디오 레코딩이 아닌 필드

다.

레코딩을 선택한 건 탁월했다고 봅니다. 일전에 스튜디오 에서 녹음했던 몇몇 연주음반들보다 훨씬 여유 있는 공간

김수아의 첫 앨범 [Present]는 수록곡 전곡이 찬송가 편곡

감을 주는 건 확실하니까요.

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또 찬송가냐’는 볼멘소리가 앞설 수도 있지만, 일단 들어본 후의 느낌은 클래시컬하면서도

어떤 방향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행보가 상당히 기

부담스럽지 않은 무겁지 않은 터치가 참 맘에 듭니다. 그

대됩니다. 오래된 찬송가의 먼지를 털어내어 상큼하게 색

렇다고 이 부분이 연주의 묵직함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이

칠할 수 있는 이정도 상상력이면, 괜찮은 창작곡으로 채워

야기는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듯 때때로 연주앨범

진 충분히 훌륭한 음반을 만나볼 수 있을테니까요. 게다가

들은 진중한 분위기로 일관해 그 자체의 감상보다는 일종

그녀는 이제 겨우 스물 두 살의 힘차게 성장하는 피아니스

의 자장가 대용으로 쓰기 참 좋은 결과물을 내놓기도 합니

트입니다.

다. 이에 반해 김수아 스스로 한 편곡은 한 곡 한 곡 재기

이한밀 singthekingdom@gmail.com

넘치고 발랄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탄탄한 해석 위에 연주하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신앙의 근본을 향한 원형적 고백 Verse와 Chorus가 대화하듯 주고받는 “오 신실하신 주”는

정성실 1집 [I Give My Life To Lord]

그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마이너로 편곡한 ‘주 달려 죽은 십자가’는 중간 두 번의 템포 변화를 이용해 드라마틱한

시대와 문화가 바

분위기가 조성되어 상당히 흥미 진진합니다. 전혀 다른 곡

뀌고 음악도 사람

을 듣는 기분이랄까요? ‘클래식 피아니스트’라는 정체성

들의 생각도 다양

에 가장 충실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그 크신

하게 변화하는 것

하나님의 사랑” 두 트랙도 앨범의 균형을 잘 맞춰주고 있

은 당연하다. 그리

습니다. 물론 이 곡들 외에도 어느 한 곡 빠짐없이 훌륭합

고 그 속도는 점점

니다. 유일한 단점인 짧은 런타임은 오히려 연주앨범의 고

빨라지고 있다. 기

루함을 극복하는 좋은 장치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 바

하급수적으로 많아

람이 있다면, 다음 앨범에는 보다 더 많은 트랙으로 ‘선물’

지는 정보의 홍수

해줬으면 합니다. 선물은 양보다 질이라지만, 그래도 큰

속에서 우리는 변화되어지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포장상자를 보면 누구나 가슴이 떨리니 말이죠.

을 바르게 분별해야 하는 상황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교양이다. 누군가가 진정한 의미의

어떤 장르의 앨범이든 녹음의 질이야 스튜디오와 장비, 그

교양이란 옳고 그름을 바로 보는 사회적인 분별력이라 했

리고 엔지니어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지만,

는데 공감되는 말이다. 그런 뜻에서 정성실 1집『I Give My

22 ccmer


review

Life To Lord』은 신앙적 의미에서 매우 교양있는 음반이란

그들의 목소리는 정성스레 준비된 한정식과 같은 이 음반

생각이 든다.

속에 너무도 잘 어우러진다. 이들의 목소리도 『I Give My Life To Lord』이란 음반에 필요한 여러 요소 중 하나인 것

어노인팅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정성실의 오랜 연륜이

처럼 말이다.

묻어나는 이 늦깎이 음반은 투박하지만 세련되었고 다양 하지만 깊이가 있다. 구분이 애매하지만 CCM적인 면과

누군가를 굉장히 사랑하지만 수줍은 본인의 성정으로 인

워십적인 면도 고루 갖추고 있다. 찬양의 고백을 함에 있

해 선뜻 앞에 나서서 고백하지 못하고 오랜 세월동안 끙끙

어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성서 말씀을 이

앓다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고백하고자 조심스레 그 앞에

용해서 가사로 사용하는 것을 우선시 하였다. 시편, 베드

선 사람이 연상되는 정성실의 음반은 기독교신앙의 근본

로 전서, 로마서, 사무엘상, 누가복음, 요한복음등 성서 전

을 향해 묵묵히 다가서려는 이의 우직함이 담겨있다. 너무

역에서 고르게 뽑아 올린 그녀의 고백은 직접 가사를 붙인

도 흔하게 고백되어지기에 다소 빛이 바랜 듯한 타이틀명

곡과 더불어 새로 번역한 성서에 곡조를 입혀 듣는 기분이

『I Give My Life To Lord』은 결코 익숙함으로 넘겨버릴 수

든다. 이는 하고 싶은 너무나도 많은 말과 사연을 화려하

없는 고백이다. 그저 인격적인 초월자에게 막연하게 던지

게 포장하거나 꾸미려 하지 않고 왜곡되지 않게 가장 효과

는 말도 아니다. 이는 ‘예수에 대한 신앙’이 아닌 ‘예수의 신

적으로 함축해내는 방법이 말씀에 기대어 고백하는 법임

앙‘이요, 예수를 예수되게 했던 삶의 행적을 단 한 문장으

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로 표현한 것이다. 이 고백처럼 이름도 빛도 없이 묵묵히 길을 걷는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는

특히 쉽고 매력적인 멜로디의 워십곡들은 이 음반이 가진

음반이 되길 기도한다.

강력한 장점이다. '빛과 어둠을 나누고 만물을 창조하실

장성호

bosch777@hanmail.com

때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으셨던 것처럼...'으로 시작하 는 창세기의 장엄함을 표현한 첫 트랙 "창조의 목적으로" 와(2011 예배인도자컨퍼런스에서 불리웠던 곡이다) 겸

글로벌화된 그들의 찬양

손하게 마음을 모으고 기도하게 하는 8번째 트랙 “기도”,

남미워십 4집 [나 여기에]

짧기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12번째 트랙 “주 님의 마음을”, 그리고 부흥음반을 연상케 하는 11번째 트

우리에게 생소할

랙 “온 땅에 주님이 계시네”는 함께 나누고 싶은 예배곡으

수 있는 남미지역

로 손색이 없다. 또한 개인적 고백을 집중력있게 표현하기

의 찬양들을 알려

위한 것처럼 피아노 반주 하나로 부른 7번째 트랙 “내가

온 남미워십 찬양

스스로 작게 여길 그때에“와 9번째 트랙 ”마리아처럼“도

팀 LAMP에서 만든

이 음반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4번째 앨범 <나 여 기에>는 이전 3장

또한 여러 CCM 아티스트들의 참여는 다양한 색을 더해

의 앨범에서 일관

주지만 그들의 이름과 명성이 앨범에 도드라지지 않아 보

되게 흐르고 있는

인다는 점도 특색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하는 이성균

애절함과 간절함을 음악적으로 한층 더 능숙하게 풀어냈

도, 강렬한 사운드에 어울리는 오영진도, 부흥한국의 손유

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남미지역에서 가장 많이 불리우는

나와 꿈이 있는 자유의 한웅재도, 가장 많은 트랙에 참여

최신 찬양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의 intro로 스페인 원어로

한 노화영도 그렇다. 꾸미지 않는 창법으로 담담하게 부른

부른 “Tu fidelidad”는 산뜻한 시작을 알리기에 부족함 없 ccmer

23


review

다. “가르쳐주소서”, “나 여기에” 그리고 intro를 번안한 마

거이기도 하고 LAMP팀의 신앙관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

지막 트랙 “주의 신실함 크도다”는 많이 애창될 것 같은 트

다.

랙이다. 그에 비해 빠른 템포의 “기뻐하며 찬양하네”, “오 직 내가 찬양하는 이유“, ”내 그물 던지리“를 통해 남미워

나는 궁금하다. 남미 특유의 정서를 충분히 공감하고 반

십의 신선한 리듬감을 느끼기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는 것

영하면서 좀 더 친밀한 하나님과의 사귐이라는 메시지전

같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우리네 정서와 맞닿아 있는 지

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어찌 남미지역 찬양이 죄

점을 놓치지 않은 채 음반 전체적으로 흐르게 하는 일관성

다 이런 찬양들일까? 홍순관, 뜨인돌, 황병구, 백창우, 류

은 단순히 남미지역 워십곡의 컬렉션 음반으로만 보도록

형선, 최근에는 이대귀까지...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만물

하지 않게 한다.

을 섬기고 사랑해야함이 그 속에 깃들여진 하나님을 사랑 하는 것임이 고스란히 담겨진 찬양들도 있을 것이다. 남미

또한 다른 외국 번안 워십곡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 가사

해방신학이 짙게 반영된 이 땅에서 살아낼 하나님 나라를

표현이 눈에 띈다. 이들이 얼마나 공들여 번안에 신경을

외치는 찬양, 실제로 살아계셨던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이

썼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저 높은 하늘에

신 참 인간의 길이 어떤지를 곡조있는 기도로 담아낸 찬양

서 우리를 굽어 살피시고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왕으로써

들이 소수의 입을 통해 불리워지고 있을 것이다. 그 지독

의 하나님을 강조하는 찬양이 많은 주류 번안곡과 워십곡

한 가난과 괴로움 속에서 이들이 바라본 하나님 나라와 그

들 사이에서 남미워십의 찬양은 하나님을 나와 가장 가까

의 의는 어떻게 찬양으로 고백되어졌을까? LAMP팀에게

이 있는 친밀한 존재로써 고백되어진 찬양들로 주를 이룬

바라는 부분이다. 아니, 한국 CCM계에 바라는 부분이자

다. 어쩌면 남미지역의 역사를 살피면 당연할지도 모르겠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원하는 부분이다. 보다 다양한 고백

다. 기독교를 국교로 하는 강대국에 의해 식민지 백성으로

과 메시지가 넘치는 찬양이 한국의 교회에서 울려퍼질 때,

살아왔던 수백 년의 세월을 지나 겨우 독립하는가 싶더니

LAMP팀은 이와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남미워십을 소개

이번에는 제국주의의 막강한 자본에 예속되어 버린 채 지

해줄테니 말이다.

금껏 이어져온 현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국민들은 엄

장성호

bosch777@hanmail.com

청난 양극화 속에서 고통과 배고픔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 가? 이들의 찬양은 그들이 고백하는 하나님은 이러하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남미지역에서 불리 우는 찬양들은 그 신앙관이나 주된 성향도 이와 같다고 봐

좋은 찬송가 앨범이 아닌 기억에 남을 찬송가 앨범

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나무엔 [Hymnal 2]

우리가 교회에서 국악찬양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외국

찬송가 앨범에는 일

에서 번안된 대부분의 워십곡을 부르는 것이 편해진 것 처

정한 속성이 있는거

럼, 남미지역 역시 세계적으로 불리는 예배 음악 스타일에

같습니다. 듣기엔

발 맞춰서 변모되었음을 남미워십 음반을 통해 짐작할 수

친근하고 편안한데,

있다. 1집과 비교해보면 그 분위기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

정작 앨범이나 그

다. 물론 우리가 세계적인 예배팀들이 주도하는 워십음악

안의 음악 자체로는

에 익숙해진 요인도 있겠으나, 친숙하게 들을 수 있게 하

특출나게 기억에 남

기위한 LAMP팀의 ‘가공된 노력의 결과’일 수 있다. 그리

기 힘든 그런 속성

고 이는 남미지역의 예배음악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증

이요. 그러니 '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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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가 앨범'으로서 잘 만들어졌다고 평을 듣는 음반을 얼마나

이크 된 적이 한 번씩 있거든요. 우선 남미워십의 "주의 옷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지도 이해가 가죠.

자락 만지면"은 여자보컬이 리드했던 원곡과는 무척 다른 분위기지만 잔잔하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곡의 심상은 나

나무엔의 [Hymnal]은 단연 이 리스트에 올릴만한 음반이

무엔의 버전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었습니다. 여기에 어떤 분석적인 잣대를 대기는 힘들거 같 아요. 그냥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무엔이 그에게 잘 어울릴

또 다른 곡인 "소원"은 유명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저작권

만한 찬송가들을 선곡했다는 점입니다. 당연한 명제지만,

의 문제로 그동안 리메이크가 되지 못했던 곡입니다. 서은

제일 중요한 점이기도 하죠. 전 아직도 "여호와는 나의 목

미 재즈 트리오의 연주 이래로 보컬이 담긴 리메이크는 첫

자시니"하면 나무엔의 버전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이

번째인데 잘 어울리는 시도입니다.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러다보니 연주나 보컬에서의 힘이 만만찮은 아티스틍게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나무엔 역시 새로운 재해석보

창작 앨범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할 만한데도, 은연 중에

다는 그냥 곡 자체에 대한 경외감으로 성실하게 마치 '이

나무엔의 '또 다른 찬송가 앨범'을 슬쩍 기다리기도 했습

곡의 열혈 팬인데 노래도 참 잘하는 사람'이 부른 것 처럼

니다. 그리고 나온 나무엔의 새 앨범은 [Hymnal 2]가 되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곡이 갖고 있을 추

었습니다.

억들 가운데 좋은 사례로 남게 될 듯 하네요.

많이 불려지는 곡만이 아닌, 나무엔이 자신의 앨범에서 잘

신곡과 리메이크 곡, 그리고 찬송가의 선곡들이 조합하여

표현할 수 있는 찬송가를 선곡한 것은 전작의 가장 큰 장

적지 않은 트랙들을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무난하기만 해

점이었죠. 이번에도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그런 부

서 앨범에 대한 인상이 희석될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나

분이 있습니다. 자연스런 선택처럼 보이는 "오 신실하신

무엔은 이번에도 그냥 '좋은 찬송가 앨범'이 아닌 '찬송가

주", "구주 예수 의지함이", "내 평생에 가는 길"도 있지만,

앨범들 가운데서 기억에 남을만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처럼

감사한 일이죠.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곡들도 있으니까요.

유재혁 jade2e@gmail.com

앨범 안에서 리듬감이 있는 곡은 "구주 예수 의지함이"뿐 이지만, 피아노, 현악 연주, 기타가 리드하는 트랙들이 번 갈아 들려져 가며 그 다양함으로 앨범을 지루하지 않게 이 끌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도 있겠지만, 이런 다양 함이 오히려 1집보다는 더 나아진 부분같습니다. 새로운 곡인 "욥의 기도"는 사실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습 니다. 좋은 메시지와 멜로디를 담고 있지만, 앨범의 전체 를 이끄는 분위기가 더 크게 이 곡을 감싸고 있어서인지 곡 자체가 크게 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찬송가가 아닌 리메이크 곡들이 더 귀에 뜨입니다. 그리고 그 리메이크 곡들 역시 자주 리메이크 되는 곡들은 아닙니다. 두 곡 모두 나무엔 이전에는 연주곡으로만 리메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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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interview with

박수진 넌크리스천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

[park] 친척 분들이 여러 주에 계시긴 해요. 그런데 처음에 는 유학원 통해 연결된 법적보호자랑 함께 살기로 되어 있 어서 그쪽으로 갔는데, 소위 유학사기 비슷한 걸 당해서 그 집에서 둘이 달랑 나오게 됐죠.

[ccmer] 13살 때 미국으로 가셨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 었나요? [park] 복합적인 이유였어요.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도 있었고, 초등학생이었던 남동생이 학교에서 촌지 문제나, 엄마가 선생님을 자주 찾아뵙지 않 는 등의 이유로 좀 맘고생을 했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자 유롭게, 마음껏 자라날 수 있는 데로 보내고 싶었던 마음 도 있으셨던 거 같고요. 그래서 나가게 됐는데, 사실 하나 님의 섭리였다고 생각해요. [ccmer] 미국에 아는 분이 계셔서 간 것도 아니었다면서 요? 26 ccmer

[ccmer] 헉. [park] 시작부터 고생문이… (웃음) 그 집에서 나온 뒤로 맨해튼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저희 둘이 정착하게 되기 전 까지 (물론 그 과정에서 엄마가 자주 다녀가셨죠.) 친척집, 남의 집, 잠깐 머문 집 등에서 지내기도 했죠. [ccmer] 낯선 곳에서 어린 두 남매만 덜렁… 무섭지 않으 셨어요? [park] 그러게요. (웃음) 별로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고, 지 금 생각하면 무서웠을 법도 한데, 정말 하나님이 날개에 태워서 휙- 옮기셨나봐요. 그리고 너무 어려서 무서운 줄


interview

몰랐어요. 맨해튼에서 일 년 정도 둘이 살면서도 위험한

[ccmer] 그럼 예수님을 만난 때는 언제였나요?

일 많았는데, 납치될 뻔한 적도 있구요. (웃음)

[park] 15,6살 때쯤이었던 거 같아요. 환경적인 계기도 있 었고, 또 제 내면이 워낙 '절대자'이신 그 누군가를 심하게

[ccmer] 현지인한테요?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 온 후로 남동생이 먼저 다

[park] 지하철에 상주하시는 홈리스 백인한테요.

니기 시작했던 작은 개척교회에 따라갔는데, ‘여기구나’ 라 는 생각이 들었어요.

[ccmer] 어떻게 모면 했나요?

처음 갔던 교회가 침례 교회였는데 성경 공부 엄청 많이

[park] 은혜고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땐 영

하고, 성경 많이 읽었죠. 그리고 개척교회라 반주자가 없

어도 거의 못할 땐데 이 아저씨가 지하철 안에서 아예 제

었어요. 어린 학생이니까 목사님이 피아노 칠 줄 아냐고

발 앞, 바닥에 앉아 버리는 거예요. 그러면서 밖으로 나가

물으셔서, 못 친다고. 그래도 한번 쳐보라고 그러셔서 쳤

자고 하고, 저는 거의 울먹울먹 하는데 사람들은 보고만

더니 그러시더라고요 "아, 정말 못 치는구나~"(웃음)

있고, 근데 건너편에 앉아계시던 한 흑인 아주머니가 자기 내릴 차례도 아닌데, 제 손 잡고 같이 내려주셨어요.

[ccmer] 정말 칠 줄 몰랐나요? 배운 적도 없어요? [park] 찔끔 배우다가 그만뒀어요. 체르니 100번도 마치

[ccmer] 험난한 미국생활을 견뎠던 이유가 단순히 어렸

지 못한 상태에요.(웃음) 나중에는 작곡 전공 했지만…….

기 때문이었나요? 두려움 보다는 재미있었기 때문에?

아무튼 사람이 없어 시작하게 된 반주가 여기까지 오게 될

[park]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때의 제가 어떤 마음, 무

줄은 아무도 몰랐죠.

슨 생각이었는지. 학업에 엄청난 뜻을 품고 갔던 것도 아 니고요.(웃음) 여기부터가 진짜 중요한 얘긴데… 저는 사

[ccmer] 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음악을 해야겠다는 꿈을

는 게 늘 재미가 없었어요.

가지게 된 건가요? [park] 네, 노래하는 건 늘 좋아했는데 그 전에는 노래할

[ccmer] 엥? 언제부터 언제까지요?

이유가 없었잖아요. 사는 게 재미없었으니까.(웃음) 그리

[park] 초등학교 언젠가부터 예수님 만나기 전까지요. 초

고 쓰는 가사들도 전부 부정적이고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

등학교 때 그런 생각 했었던 거 같아요. 중고등학교 졸업

도 많았죠. 근데, 교회 다니고, 찬양 하면서 음악적인 부분

하면 대학에 갈 테고, 대학 졸업하면 취직 할 테고, 결혼을

이 급속도로, 저도 의아할 만큼 정말 빨리 느는 거예요. 그

할 거고, 애 낳아서 키우다보면 늙을 거고, 그러면 죽을 텐

리고 철야 때나 새벽에 반주하면 예배 오신 분들이 치유

데. 죽으려고 사는 건가?(웃음)

받았다고, 계속 열심히 하라고 그러고 가시곤 했어요. 그 래서 이쪽으로 부르시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ccmer] 무슨 초딩이 그런 생각을 해요! 그래도 안 좋은

서 학교에서도 합창단, 중창단, 오케스트라, 밴드까지 하

선택으로 가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게 됐어요. (웃음)

[park] 그렇죠. 어렴풋한 기억으론 중학생 되면서 가사 쓰 고 글도 쓰고 그랬던 거 같아요. 사실 내면적으론 많이 위

[ccmer] 굉장히 급진적인 변화였군요. 그때부터 곡과 가

험했고, 몸도 약해서… 적나라하고 오글거리는 표현이지

사도 많이 바뀌게 된 거고요.

만, 예수님 만나고 저는 새로 태어난 거 맞아요. (웃음) 성

[park] 네, 사는 이유가 생기고, 동기부여가 되고, 하나님

격도 완전 바뀌고 (아주 어렸을 적 성격으로 회복된 거 같

을 만났으니까요. 그다음에 옮긴 교회는 더 작은 개척교회

기도 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완전 달라지잖아요. 저는

였어요. 그래서 거기서도 아무도 없다보니 피아노에 드럼

그게 좀 빨리 왔어요. 좀 많이 빨리 (웃음)

도 하고 찬양인도도 했어요. 고1,2 때쯤 (미국에선 10-11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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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학년) 갑자기 음악을 전공해야겠다고, 음악을 전공해서 하나님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방향을 정했죠. 그런 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어요. [ccmer] 앗 그래요? [park] 말씀과 기도 중에 만난 하나님이 정말 짱인거에요. 그래서 이 분을 전해야겠다. 이걸 위해서 살아야겠다. 그 랬는데 그 와중에 음악적인 부분이 막 계발되니까 자연스 레 따라간 거구요. 사실 고등학교 때 한 기도가 응답돼버 려서 지금 이러고 있는 건데요. (웃음) ‘제 삶을 다 드립니다’ 그런 기도 하면서 '근데 하나님, 세 가지는 아니면 좋겠어요. 뮤지션, 찬양사역자, 사모 빼곤 뭐든 할게요’ 그랬는데… (웃음)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나름 이 세 부류를 보면서 선입견과 불편한 마음이 있었나 봐요. [ccmer] 그런데 원치 않았던 쪽으로 하나님이…

뮤지션의 삶, 진정한 찬양사역자의 삶, 사모의 삶에 대해

[park] 네 처음에는 싫다니까 일부러 시키시나 했는데 그

서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건 하나님 성품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가게

제가 겉으로만 보고 섣불리 판단했던 잘못도 있었고, 또

될 길인 걸 직감적으로 느끼고 괜히 겁나서 그랬던 거 같

설령 정말 별로인 사람들이 있었을 수 있지만 그분들이 다

기도 해요. 확실한 건, 뒤돌아보니 하나씩 하고 있는 거예

는 아니니까… 그리고 어느 순간 부드러운 음성으로 도전

요. 그리고 처음에 갖고 있었던 제 생각들과, 실제 그 하나

하셨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럼 네가 한번 잘 해보면 되잖

하나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되고…

니' 이게 바로 혹 떼려다 혹… (웃음) 훌륭한 분들이 더 많 으시고, 요즘은 새로운 모델들도 많으시죠.

[ccmer] 뮤지션에 찬양사역에… 가만, 남은 건 사모… 아. 아닙니다. 계속 말씀하세요.

[ccmer] (웃음) 그럼 원래 음악이 아니라 다른 곳에 더 뜻

[park] (웃음) 그때 그랬었어요. “하나님, 뮤지션들 (특히

이 있었나요?

많이 보던 클래식 음악가들) 왠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것

[park] 음악은 한동안 저에겐 그냥 '방편' 이었던 거 같아

같아 보이고, 왠지 거만해보이고, 특이하고… 저는 안 할

요. 근데 조금씩 철이 들고, 또 신학을 공부하면서 음악,

래요. 그리고 찬양사역자… 다니면서 노래하고 CD팔고…

소리, 노래와 같은 예술 안에 계신 하나님을 보고 난 뒤에

싫어요. 그리고 사모… 으앙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는 뮤지션, 찬양사역자 이런 이름들이 좋아졌어요. 늘 복

같아요. 말 한마디 맘 편히 못하고, 소신 한 번 펼쳐보지

음전도자, 선교사, 그런 정체성이 더 강했죠. 근데 또 제

못하고, 암튼 이거 세 개 빼곤 뭐든 시키시면 다 하겠습니

기질은 작가 기질에, 감성적인거예요. 그냥 받아들이기 시

다" 말도 안 되는 대화였죠. (웃음)

작했어요. (웃음) 쓸데없는 고집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요.

근데 하나님이 "아 그래? 그럼 한번 당해봐라" (웃음) 그

[ccmer] 어찌되었든 가기 싫었던(?) 음악으로의 길로 이

건 아니셨을 거구요. 저의 교만했고 무지했던 생각과 시각

끄시는 것 때문에 매네스라는 학교에 가신건가요?

에서 잘못 가지고 있던 선입견들과, 다 알지 못한 진정한

[park] 가기 싫었던… 네 (웃음)

28 ccmer


interview

[ccmer] 그런데 가기 싫었던 길 치곤 굉장히 좋은 학교로

일들이 좀 있었어요. 화성학이랑 대위법, 피아노 실기시

가셨죠?

험, 초견, 시창, 청음… 등을 보거든요.

[park] 그렇죠. (웃음) 그래서 더 하나님이 뭔가 계획이 있

긴장 때문에 보통 연습이나 레슨 때보다 안 들리게 되는

으시구나, 하고 확신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준비한 입시생

데, 음악이론 시험 때는 문제가 잘 보이고, 뭔가 다 수월한

들이 전 세계에서 오는 학교인데, 고2 쯤 부터 준비를 했

거예요. 청음 시험 때가 최고였어요. 시험관이 피아노로

어요. 음악에 취미가 조금 생기니까 학교에서 첼로를 하

뭔가를 쳐주면 받아 적는 시험인데, 이미 1차 합격생들을

면서 레슨도 받았어요. 그런데 입시가 가까워오니까 미술

놓고 하는 거라, 합격 여부보다는 과목 레벨 배정을 위한

을 할까 음악을 할까 하다가 (오히려 흥미는 미술에 더 많

시험이었어요. 결과적으로 레벨 정하는 시험들 결과가 다

았어요.) 성악이나 기악은 준비 할 시간이 없었고 제가 이

좋게 나와서 1학년 과정은 건너뛰고 2학년부터 하면 된다

런저런 악기를 많이 하게 되었던 터라 첼로 교수님이 작곡

고 연락이 왔어요.

교수님을 소개시켜 주셨어요. [ccmer] 우와 1학년 건너뛰고 2학년!!! [ccmer] 음악입시 준비는 늦어도 중학생 때부터 하죠.

[park] 그런데 반전은 매네스가 아닌 오클라호마로 갔다

[park] 네. 그래서 레슨 받고, 준비는 열심히 했죠. 근데 레

는.(웃음)

슨 해주시던 교수님도 “어려운 학교고, 다른 애들은 오래

[ccmer] 아니 왜요?

준비해서 오니까 안 돼도 낙심하지 말라고” 하셨었어요.

[park]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웃음) 뭔가에 홀려서 가

보통 원서 넣을 때 적게는 서너군데, 많으면 열 군데씩 넣

듯 오클라호마를 갔어요. 그리고 1년 뒤에 다시 매네스로

어요. 그런데 저는 매네스랑, 오클라호마에 있는 오랄 로

와서 학부랑 대학원을 마치고 졸업했고요. 큰 간증이 생길

버츠 대학이라는 곳. 두 군데만 넣었어요. 다른 데는 볼 마

때마다, 하나님이 한 번씩 반전을 주셔서 까불지 못하게

음도 없었고, 맘 주시는 데도 없었고… 대책 없는 아이였

하세요.(웃음)

죠.(웃음) 믿는 구석이나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닌데 두 군데 다 될 거라는 확신이 드는 거예요. 저도 의아했어요.

[ccmer]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정말 이끄시는 대 로?

[ccmer] 배짱이었군요.

[park] 네. 매네스에 바로 가서 마쳤으면 되는데 오클라호

[park] 하나님이 뭔가 계획이 있구나, 그 생각밖에 안 들었

마로 자꾸 마음이 가는 거예요. 그래서 1학년 첫 해는 오

어요. 사실 매네스 한군데만 넣을 기세였죠. 그런데 마침

클라호마에 있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10년과도 바꾸지 않

교회 부흥회 강사로 오셨던 어느 분이 오클라호마 사셨는

을 귀한 시간을 보냈죠. 구약학과 작곡을 복수 전공하고

데 거기에 크리스천 대학교가 있다고 해서 거기도 넣었어

첼로를 부전공 했어요. 거기서도 간증할 내용이 많아요.

요. 스토리가 사실 이제부턴데 (웃음)

음악 필드로 들어가기 전에 영적인 훈련을 시켜주셨던 거 같아요.

[ccmer] 오. 기대 돼요.

일단, 거기선 왕복 두 시간 걸리는 새벽기도를 거의 매일

[park] 입시 때가 돼서 원서랑 쓴 곡들을 보냈어요. 리고

다녔어요. 학교 교정이 되게 아름다웠는데, 어떤 날은 거

정말 걱정 안 하고 기다렸어요. 그리고 1차 합격되고…

기 앉아서 일곱 곡씩 쓰고 그랬죠. (웃음) 잘 된 간증도 많 지만, 하나님이 훈련시키시는 시간도 많았고, 어려운 일로

[ccmer] 둘 다요?

베개를 짜면 물이 나올 만큼 운적도 많고요. 그때 수백 번

[park] 네. 그래서 인터뷰랑 실기시험들을 보러 갔어요. 그

들었던 찬양이 최덕신 씨의 '내 주님과 내가' 라는 곡이예

런데, 매네스에 실기시험이랑 인터뷰 보러 간 날 재밌는

요.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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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ccmer] 오클라호마에서는 여러 전공이었다가 메네스에

그래서 시작하다가 그만 둔 작업이었는데 마태복음 10장

서는 음악만 배우신건가요?

받던 날, 그 생각이 나는 거예요. 음반을 통해서라면, 이

[park] 네. 매네스에서는 작곡만 배웠고요. 저녁에 다른데

얘기도 나눌 수 있고 제가 못가는 곳에도 음반이 갈 수 있

서 신학 수업을 들었어요. 첼로도 학교에선 못하고 2005

고, 또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래, 이제

년까지 취미로 가끔, 교회행사 같은 때만 하다가 지금은

이걸 해야겠다’ 싶어서 그날 처음으로 진짜 동기가 생겼

악기도 없어요.

고, 쫙 밀어붙여서 다음 일 년 동안 틈틈이 작업했던 거 같 아요.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요.

[ccmer] 첫 앨범이 2007년이었나요? [park] 네. 일 년 정도 작업해서 나왔던 거 같네요.

[ccmer] 1집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신건가요? [park] Co-Producer를 시내 언니가 해주셨고, 레코딩 엔

[ccmer]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신

지니어는 형미 언니 남편인 김현부 오빠와 유성환 씨가 도

거예요?

와주시고… 지금은 모두 한국에 계시지만 당시엔 동네 주

[park] 곡은 어릴 때부터 썼지만,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거

민이셔서 큰 은혜를 입었죠, 여러모로. (웃음)

나 찬양사역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음

그리고 플루트, 클라리넷, 현악 같은 악기는 제가 다니던

악이나 찬양, 음반에 관심은 많았지만 '아 나도 하고 싶다'

매네스 음대 친구들, 언니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베이스는

든지, 그런 계획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닌데, 교회와 세상의

One Soul Fellowship 이라는 다민족 재즈 팀의 리더인 설

모순들이 제 안에 모순들과 마주 울려서 복잡하고 힘들어

행수 씨가 참여했고요.

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태복음 10장을 읽 다가 울음이 터져서 엉엉 울었어요. 그 내용이 딱히 어때

[ccmer] 아… 원소울펠로십!

서라기보다는 뭔가 확 부어지는 느낌? 훅 내려가는 느낌?

[park] 네. 행수오빠도 고마운 동역자시죠. 같이 동부 투어

마태복음 10장은 하나님 나라, 천국복음 얘기예요. 제자

한 적도 있고 2집에도 참여해주셨어요. 그리고 드럼은 임

도에 대한 얘기고요. 뭘 하며 어떻게 살지 너무 자세하게

주찬 씨. 한국에서 세션 많이 하다가 뉴욕으로 유학 왔던

매뉴얼처럼 나와 있는 거예요. 그때 정말 거대하고 큰 하

동갑 친구인데,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많이 유명하더라고

나님 나라를 목격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단기적인 계획

요. 대부분 제가 여러해 섬겼던 '미주 한인 찬양과 예배 사

이 아니라,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계시? (웃음)

역자 모임’ 통한 인연이거나 동네 주민이거나… 뭐 그랬어

그래서 생각했죠. '아… 그럼 이 모든 걸 위해서 내가 지금

요.

당장 할 수 있는 게 뭐지?' 아, 그리고 그 일 있기 6개월 전 에, Dreaming Butterfly 란 듀엣 아시죠? 윤시내, 김형미

[ccmer] 그렇게 1집을 내고 나니까 2집을 만들자는 결심

언니들이요.

은 쉬웠나요? 이것도 계획이 없다가 갑자기 시작하신건 지…

[ccmer] 네 알죠.

[park] 1집 나온 달에 2집을 바로 시작했어요.(웃음) 그런

곡 쓰는 시내 언니가 도와 줄 테니 음반 작업을 해보면 어

데 2집은 엄청 많은 팀이 참여했어요. 그래서 2년 걸렸어

떻겠냐 그래서 곡도 뽑고, 디자이너랑 사진작가도 붙고…

요. 틈틈이 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작이 됐는데 뭔가 저를 끝까지 이끌어 갈만한 하

이유는 1집 내고 ‘아 주님,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머 그

나님으로부터의 싸인이 없는 거 같은 거예요. 그리고 교만

런 기도를 하면서 (낳아보진 않았지만) 첫째를 출산한 것

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이미 세상엔 음반도

같은 마음이었는데, 바로 2집을 들어가라는… 뭐 그런 마

많아서, 꼭 ‘나여야 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음이 선명하게 들더라구요. 그런데, 진짜 그렇잖아요.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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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째 낳고 좀 크는 것도 보고, 숨도 좀 돌리고 (웃음) 그래야 하는데 바로 둘째를 가진 느낌?(웃음) 저는 음반 작업을 출산 과정으로 늘 비유하거든요. 아무튼, 2집은 아까 얘기했던 원솔펠로쉽이랑, 홍순관 집 사님의 링컨 센터 공연 도와드리다가 알게 된 '그림 The Forest' 라는 퓨전국악팀, 볼티모어 베이스였던 클래식 앙 상블 SoulTree (솔트리), 당시 보스턴 버클리 재학 중이 던 재즈 뮤지션들, 그리고 메릴랜드에서 사역하시는 장난 아닌 예배인도자! Four Wind의 안지영 전도사님, '비안 (Vian)' 이란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 곡가 김성배 씨 등등…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주셔 서… 약간은 열린 음악회처럼 됐죠. (웃음) [ccmer] 3집은 시간이 좀 걸렸죠? [park] 신학교 온 후로, 학교 다니는 동안은 음반은 커녕 찬양, 예배 사역도 공식적으로는 많이 할 수도 없어서 3집 생각은 안 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힘든 일들이 있었어 요. 몸도 한번 크게 아팠었구요. 주변에서 기도도 많이 해

이밍이 딱. 정말 절묘했어요. 들으면서 많은 위로와 영감

주시고 돌봐주셨지만, 수업 듣고 맡은 일 하는 것 외에 나

을 얻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감격스러웠고요. 곡 더

머지 시간은 집에서 누워 지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시

많이 쓰라고 하시니까, 그것도 하나님의 격려로, 음성으로

간이 많아지다보니 찬양이나 노래를 엄청 많이 들었는데,

들렸어요. (웃음)

정말 많은 위로가 되는 거예요. 찬양은 찬양대로, 삶을 담 은 노래는 노래대로… ‘누군가 내가 지금 하는 것과 비슷

[ccmer] 그럼 그 전화 한 통화로 3집 앨범 작업이 시작된

한 경험을 해서 이미 이렇게 노래로 만들어 놓은 덕분에

거군요. 3집 작업은 어떠셨나요? 2집에 비해 편했나요?

지금 내가 이걸 들으면서 견디는구나’ 싶었어요. 마음 쓸

[park] 학업 중에, 또 공을 많이 들인 2집 후에 하는 거라 3

일들이 겹겹이 참 많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렇게 노래

집은 절차를 줄이고, 제가 에너지를 덜 쏟으려고 행정이나

로 위로받다보니 생각이 단순해지고 그냥 '노래하고 싶다'

편곡, 연주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어요. 밴드 녹음도 한 팀

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노래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 하지

이 다 했고요. 공동 프로듀서로 도와줬던 친구가 애를 많

만 음반작업이란 것이 한 번 드는 생각으로 시작할 일은

이 썼는데, 섭외, 예약, 기록, 일정, 예산 이런 걸 다른 사람

아니잖아요. 그리고 학기 중엔 고3처럼 돌아가는 생활인

이 해주니까 훨씬 편하더라구요.

데다, 교회 사역도 있고요. 그러다 2011년 가을 한창 아플 때, 사방에서 막 싸인이 쏟아지는 거예요.

[ccmer] 선곡 작업은 혼자하세요?

버클리 졸업한 뮤지션들, 이유정 목사님도 음반 보내 주시

[park] 제가 1차로 하고요.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나 편

고… 결정적이었던 건 2, 3년 전에 뉴저지에서 뵈었던 고

곡자와 2차 의논을 해요. 각 앨범마다 아이디어나 전체적

형원 선교사님이 몇 년 만에 미주 투어 중에 제 연락처를

인 메시지, 이미지를 받아서 시작하는 건 저여서, 프로듀

물어서 연락을 주신 거예요. 몇 년간 음반 잘 듣고 있다시

싱 기술(?)이 있진 않지만, 전체적인 진행을 주로 제가 할

면서 새로 나온 부흥 음반과 악보 보내주셨어요. 그때 타

수 밖에 없게 되는 거 같아요.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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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대신 저만의 색깔과 [ccmer] 그럼 앨범의 방향. 내용은 수진 씨가 잡고, 프로

소리를 쓰는 길이 나 있어서 근본적인 것들을 바꾸거나 그

듀서는 주로 편곡이나 녹음 시점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역

러진 않았어요. 원래 가진 걸로 최선을 다 하는 거지 없는

할이겠네요?

걸 어떻게 할 순 없더라구요.(웃음) 사실, 집회 사역이나

[park] 그런 셈이죠. 앨범의 방향이나 색깔, 주제, 디자인

기도 모임 인도 등으로 두어해 전부터 성대 결절이 온 상

콘셉트도 제가 거의 잡아요. 사진부터 폰트도 거의 제가

태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발성이나 호흡을 제 나름의 길

고르고요. 하지만 음악적인 조언이 필요하고, 객관적인 또

로 찾아야 했어요.

한명의 귀와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동 프로듀서와 함께 하는거죠.

[ccmer] 활동방향과 반경이 다양한 것 같아요. [park] 교회 안에서 익숙한 용어로만 부르는 노래에 대한

[ccmer] 프로듀서와 음악적 의견이 다를 경우. 따르는 편

아쉬움이 있어요. 예배 곡, 찬양 곡은 늘 새 노래로 부르고

이신지? 아님 충분히 논의를 해서 결정하시는지…

올려드려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찬양하다보면 선교에 대

[park] 음반 작업이라는 게 또 여러 사람이 참여하면서 내

한 마음을 받아요. 또 제가 신학 공부 하면서 하나님을 좀

생각과 달라지고, 원래 의도와 다르게 돌아가요. 그게 불

더 넓게 이해하고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핵심적

편할 수도 있지만, 또 묘미인거 같아요. 내 마음대로 되지

인 복음의 내용이나, 모든 사람의 삶을 통해 말씀하시는

않을 때의 쾌감이 또 있어요.(웃음) 혼자하지 않고 다른 사

하나님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람들을 작업에 참여시킬 때는 그런 것도 예상하고, 감안하

부르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지금 제일 커요.

기로 작정하는거죠. [ccmer] '일반적인' CCM이 아니라 넌 크리스천들이 이 [ccmer] 보컬 톤이나 그런 것들도 본인이 직접 정하시는

해하고 공감할만한 내용의 음악도 생각하신다는 건가요?

편이세요?

[park] 써놓은 곡 중에 언뜻 들으면 가요 같은 곡들도 있

[park] 네. 이번 앨범은 좀 더 잘 해보려고, 같은 동네의 보

어요. 그러니까 7집까지는 나오겠다, 뭐 그런 얘길 농담반

컬 전공하신 분을 보컬 디렉터로 모셔서 작업했는데 디테

진담반으로 하는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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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주에 단기 선교 갔을 때였어요. 짧은 일정이 다 끝 [ccmer] 저도 크리스천을 향한(?) 앨범 말고 넌크리스천

나고 마지막 날 어느 인디언 마을에 갔는데, 어느 할머니

을 향한 앨범이나 곡도 내보면 어떨까 하는 말씀드리려...

가 제 손을 잡고 철조망을 막 지나서 동네 복판에 어느 나

[park] 3집 준비가 이미 시작되고, 선곡 작업이 끝나갈 무

지막한 언덕에 데려 올라가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동서남

렵 새로 쓰게 된 곡이 '다시, 꽃을' 이라는 노래예요. 제가

북, 동네가 다 내려다보이는 낮은 언덕에 잠깐 앉아보래

몸이 많이 아프고 맘도 많이 힘들 때 침대에 누워서 아이

요. 마침 산들바람은 불고… 근데 다짜고짜로 '노래를 하

폰에 흥얼흥얼 녹음했던, 진심이 담긴 노래, 하나님이 제

나 불러줄 수 있냐'는 거예요.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입을 통해 저에게 들려주신 노래였어요. 3집 후원 모집할

적도 없는, 방금 만난 할머니가… 그런데 그때 일주일 내

때 썼던 홍보 영상이 유튜브에 있는데 거기에 아이폰으로

내 그을음 치우고 톱밥 마셔서 목이 완전 간 상태였거든

녹음했던 그 오리지널 녹음을 잘라서 영상 배경에 넣었었

요. 막 고열나고… 그런데 그냥 불렀어요. '그 누가 나의

어요.

괴롬 알며' 그 찬송가를 영어로, 무반주로! (웃음) 아, 아

3집 작업 때 공동 프로듀서 친구에게 “이것도 넣으면 안

니다. 그냥 한국말로 불렀던 거 같기도 하네요. 사방은 고

될까?” 물었더니 이미 3집 선곡은 끝났고, 다른 곡들이랑

요하고 바람은 살~ 불고 둘이 앉아서 노래를 다 불렀는데,

안 어울리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웃음) 뭐 그래서

할머니가 주르륵. 우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어디서 그렇

이번엔 잘렸는데, 4집을 하게 된다면 넣고 싶어요. 이 곡

게 노래하는 법을 배웠냐고. 그때 같이 잠깐 기도해드리면

같은 경우엔 기독교적인, 교회적인 단어가 안 들어갔어요.

서 생각했어요. '나는 찬양사역을 한다면 이런 걸 하겠다'

제가 책상에 앉아 한 단어 한 단어 작업해서 쓰는 스타일

고…

이 아니라서 단어나 표현을 다듬은 게 아닌데, 받아 적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이것도 하나님의 넥스트

[ccmer] 지금 미국에 계시고 앞으로도 계실 예정이신데,

싸인일까? 생각했죠. 1월에 한국 나갔을 때 공연을 작은

한국에 오실 일정이 잡혀 있나요?

카페에서 했었잖아요. 그때 오프닝으로 불렀는데 3집 곡

[park] 여름에 나갈 것 같아요. 금년 초에 온 게 미국간지

보다 이 곡 반응이 제일 좋더라고요. 좋아해야 하는 건지

십팔년 만에 첫 방문이라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않았지만

슬퍼해야 하는 건지. (웃음) 사실 '가요'라는게 사람 사는

이래저래 연결이 되어 굉장히 바쁘게 보냈거든요. 공연도

이야기고, 생각하고, 아파하고, 회복되고, 사랑하고… 그

미리 계획 못했던 일정이었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여

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서 CCM과 명확한 선을 긋기 애

유 있게 보내고 싶어요.

매하잖아요. [ccmer] 그럼 여름에 꼭 다시 뵈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 [ccmer] 원래 CCM이라는 게 그렇게 명확하게 선을 그을

합니다.

수 없는 거잖아요. 유독 한국에서는 CCM에 대한 구분이

송재호

bassy77@empal.com

편향되어 있죠. [park] 그게 좀 웃기더라고요. 미국도 어워드보면 다 음악 적 장르별로 구분이 돼있는데, 꼭 CCM 부문이 따로 있고, CCM 은 음악적 장르가 아니고. (웃음) [ccmer] 맞아요. 안타까운 것은 대중의 반응이죠. [park] 제가 소위 '찬양사역' 이란 걸 하면서 평생 잊지 못 하는 장면이 두어 개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미국 내에 뉴 cc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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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영기 bearsmusic1@gmail.com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홍순관 사 "다 함께 봄" [춤추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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