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그곳에만
있는 풍경 보 혜, 찍 고 찍 히 다.
> 10월 3일 - 10월 28일 > 카페 가배나루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4길 28 (충정로역 2번 출구)
보혜 (@bh.k)
틀에 박힌 듯한 일상을 벗어나보고 싶어서 조금 오랫동안 돌아다녔다. 모든 것이 일상인데 나에게만 비일상인 곳들에 서 지내다보니 별 거 없어보이던 일상들이 별 거 로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싫어했던 일상의 틀에 서 사실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부분이 많았구 나- 라고 느꼈다. 그리고 많은 일상들을 마주하면서, 어디를 가도 그 안에 비슷한 맥이 흐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 맥이 무엇인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 앞으로 또 배낭을 매고 나가더라도 그 비슷한 맥 을 찾아서 헤매일 것 같다. 꾸준한 기록습관을 가져야지 하고 매일매일 다 짐하지만, 늘 듬성듬성한 기록물만 남는다. 유명한 건물이나 자연경관을 멋있게 찍을 줄 모 른다.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먹고
먹였다.
시장에 가고,
마음맞는 상인의 단골이 됐다.
아이들은 군것질을 하고,
손에 쥔 재미거리 하나로도 한참을 잘 놀고,
유치한 웃음거리에도 잘 꺄르르 거렸다.
그런 아이들을 귀여워 하는 이와,
돌보는 엄마,
추억을 선물하려는 아빠가 있었다.
아이들은 그들을 흉내내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공을 차고,
물에 몸을 담궜다.
햇빛이 늘어지게 쏟아지면 쉽게 잠에 빠졌다.
연주를 하고,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기념했다.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었고
목소리를 내려는 사람들
알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따로 또 같이 일을 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신을 섬겼다.
그들은 항상 섞이지 않은채로, 곧잘 섞였다.
기획 및 사진 > 강보혜 전시명 > 어디에나, 그곳에만 있는 풍경 전시기간 > 2016년 10월 3일 - 10월 28일 전시 장소 > 카페 가배나루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4길 28 발행일 > 2016년 10월 3일 이메일 > tweety9312@hanmail.com 디자인 및 편집 > 박지영
* 전시/책자에 실린 국가 베트남, 태국, 인도, 프랑스, 독일, 체코, 헝가리,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알바니 아, 불가리아, 터키, 이집트, 에티오 피아, 탄자니아, 잔지바르, 말라위,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