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소식지
No.18
2017. 02 기획 이슈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
우리가 루터를 잘 모르는 세 가지 이유 _ 양희송 -
루터교회 목사에게 루터를 묻다 _ 최주훈 인터뷰
어느 시골교회 목사의 삶과 신학
목사 사용설명서 김선주
understanding 로마서 13장 오독과 오용의 역사를 바로잡는다!
로마서 13장
다시 읽기 촛불의 시대, 성경이 말하는 권세와 복종 그리고 저항 시민 저항의 물결 앞에서 로마서 13장이 소환되고 있다! 바울이 말하는 권세는 누구인가? 그 권세에 복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리스도인은 악한 권세에도 복종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직면한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서 13장을 성경적으로 재고하고, 그 가르침이 오늘 우리 상황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민하도록 안내한다. 권연경 지음
“올바른 성경 읽기의 과정에는 바울의 시대와 우리의 시대를 의미 있게 연결하는 ‘해석학적 다리 놓기’가 필요하다.”_본문 중에서
권연경
135*210 | 148면 | 9,000원 978-89-90928-39-9 2017년 2월 3일 발행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와 예일대 신대원 을 거쳐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갈라디아서의 종말론 연구로 박사학 위를 받았다. 2003년 귀국 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안양 대학교를 거쳐 2011년부터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 이다. 저서로 『행위 없는 구원?: 새롭게 읽는 바울의 복음』, 『네가 읽 는 것을 깨닫느뇨?』(이상 SFC), 『로마서 산책』(복있는사람), 『갈라디아 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등이 있다. 04309 서울 용산구 청파로47길 52 명신프라자 6층 전화 02-744-4116 Fax. 0505-847-4115
No.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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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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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칼럼] 아직 포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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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 2017년에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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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우리가 루터를 잘 모르는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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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인터뷰) 루터교회 목사에게 루터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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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스토어 생산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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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읽어 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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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 기사]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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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젠더 권력 한복판에 선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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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인터뷰] 실험적인 교회 더 발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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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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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16년 10~12월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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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2
후원 안내
대 표 편집국 국 장 취재기자 편집기자 행정국 국 장 콘 텐 츠 후 원 기 획
강도현 구권효 박요셉, 이용필, 이은혜 최승현, 최유리, 현선 강동석 오승연 김은석 한나윤 이세향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47길 52 명신프라자 6층 (우편번호 04309) 전 팩
화 02-744-4116 스 0505-847-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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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열여덟 번째 소식지와 함께 길동무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7년은 한국 사회의 정치적 격변이 예상되는 해일 뿐 아니라 종교개혁 500주년이기도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는 종교개혁의 시발점을 마틴 루터가 성채교회 정문에 95개조 논제를 붙인 1517년으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인 것이지요. 그런데 루터를 추앙하며 프로테스탄트를 자처하는 한국교회는 루터와 그의 종교 개혁 정신을 너무 피상적으로만 이해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호 기획 이슈 제목을“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로 정했습니다. 양희송 청어람 ARMC 대표의 글과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 인터뷰가 왜 우리가 루터를 몰랐는지, 우리 가 오해한 것들은 무엇이며 꼭 되새겨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성찰하는 계기로 여러분께 다 가가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내용 중에는 교회 내 성 문제가 유독 눈에 띱니다. 직 면하고 반성할 지점이 참 많습니다.‘추천 이 기사’ 와‘기자 수첩’ 은 그런 지점들을 여러분과 함께 돌아보려고 마련했습니다. 교회 내 성 문제, 해소하는 데까지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이지 만 한걸음 더 내딛기 위해 관심과 성찰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뉴스앤조이>는 종이 신문 제작을 멈춘 뒤 소식지로 길동무 여러분과 오프라인 소통의 끈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호를 끝으로 소식지를 제 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소식지 제작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여러분께서 저희와 함께 교회 개혁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을 드리면서도 한국교회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투입할 예정입니다. 준비되는 대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이상 지난해 11월, 콘텐츠 팀장으로 돌아온 김은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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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포기하지 않습니다 작년 한 해에도 독자 여러분이 보여 주신 지원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6년 연 인원 1,000만 명이 모인 촛불 집회를 통해 우리 사회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뉴스앤조이>는 2017년에도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리라고 기대하며 담대하고 겸손하게 교회 개혁을 통한 사 회 변혁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교회 개혁을 외치는 <뉴스앤조이>에 두 가지 상반된 질문이 들어옵니다. 하나는 교회와 목 사의 문제를 파헤치는 것은 전도의 길을 막고 교회를 파괴하는 행위 아니냐는 질문입니다. 또 하나는 망해 가는 교회는 빨리 망하고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데, 저희의 보도로 오히려 추 락하는 교회의 수명이 길어져 진정한 개혁이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철저하고 정직하게 보도한다는 저희의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 니다. 그러면서도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돌이켜 개혁의 길로 가도록 사랑할 것입니다. <뉴스 앤조이>는 아직 할 일 많은 이 땅에 정의로운 하나님나라를 위해 보냄 받은 교회가 희망이라 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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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칼럼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병을 심각하게 앓고 있는 이유는 돈과 권력을 너무 많이 가 져서입니다. 가진 게 너무 많은 교회는 잃어버리고 빼앗길까 두려워하여 패쇄적이게 됩니다. 그러니 목사가 왕 노릇하며 교회 안에서 온갖 차별이 일어나도 무감각합니다. 건물 안에서는 서로 좋을지 몰라도 교회 밖 신음하는 사람들에게는 무기력한 종교가 되어 지탄받고 있습니 다. 교회는 돈과 권력을 버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도 <뉴스앤조이>는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닮은 교회를 위해 최 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원과 기대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우리 직원들의 역량 은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사 못지않은 실력과 용기를 갖고 있습니다. 교회 개혁 을 통한 사회 변혁의 꿈을 이루는 데 계속 힘을 모아 주십시오. 500년 전 일어난 종교개혁운 동은 사회의 대변혁을 가져왔고 기독교는 새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가 한국교 회에도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이사장 방인성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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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
2017년에도
달립니다 탄핵 정국, 1,000만 촛불과 함께 정유년을 맞았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가 처한 상황은 어찌 보면 교회와 별로 상관없는 것 같지만, 저희는 국정 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교회 개혁의 필요성 을 더욱 절감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는 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퍼뜨리는 기독교인이 많습니다. ‘구국 기도회’ 를 열어 태극기를 흔들고, 박사모와 함께 ‘대형 합판 십자가’를 지고 행진을 합니다. 그들을 보며 건강한 교회,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결국 건강한 사회, 건강한 시민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 습니다. <뉴스앤조이>는 2017년에도 달립니다. 이용필·이은혜·박요셉·최승현·최유리·현선 기자가 정교 유착, 과학의 도전, 각종 혐오, 교회 내 성폭력, 환경문제 등 지금 한국 사회가 봉착한 문제 들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취재합니다. 교회의 주인인 양 행세하는 종교인들의 행태를 드러내고, 현장에서 묵묵히 충성하는 교회를 발굴해 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새로 합류한 현선 기자는 ‘사진기자’입니다. 교회가 관심 가져야 할 현장을 좀 더 생 생하게 전달합니다. 강동석 편집기자는 기독 지성인들의 서재를 탈탈 털 계획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진득한 인터뷰와 함께 그들의 인생에 영향을 준 책들을 소개합니다. 칼럼도 강화됩니다. 분 기마다 2명씩 연재 필진을 구성했습니다. 1분기는 박충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기독교윤리)가 ‘이제는 바꿔야 할 교회 윤리’를, 권대원 삼일교회(치유와공의를위한TF팀) 집사가 ‘거꾸로 읽는 한국 교회’를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2016년 '해체의 교회'를 연재했던 주원규 목사는 2월부터 ‘나 쁜 하나님’이라는 소설을 연재합니다. 올해도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에 한 걸음만 더 나아가려 합니다. 길동무 여러분의 도움이 필 요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국장 구권효 * 지난해 말 양정지건 전 편집국장이 개인 사정으로 퇴사하고, 구권효 기자가 1월부터 편집국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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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기
획
이
슈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우리가 루터를 잘 모르는 세 가지 이유
매년 10월 말 교회 대부분은 ‘종교개혁주 일’이란 것을 지낸다. 특히 신학대학교에 서는 이때를 기해 교회 개혁 이슈를 다루 는 특강을 여는 등 행사를 치르기도 한다. 2017년은 마침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라 아마 이런 움직임이 절정에 이를 것 이다. 벌써 종교개혁 유적지 순례 투어 프 로그램이 여기저기서 생기고 있다. 여행 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 나, 그 여행의 결과로 한국교회의 오늘에 관한 어떤 성찰과 반성이 촉발될까에 대해 서는 심히 회의적이다. 감히 말하건대 종 교개혁 유적지 투어는 큰 성과를 내지 못 할 것이 분명하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루터 이해가 이런 식의 기획으로 극적인 반전을 맞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 한국교회에 칼뱅의 후예는 차고도 넘치지만, 루터의 후예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만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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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_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렇게 생각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칼뱅파만 넘치고 루터파는 거의 없다 한국교회에 칼뱅의 후예는 차고도 넘치지만, 루터의 후예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만나기 어 렵다. 한국에서는 칼뱅을 시조로 생각하는 장로교가 ‘규범적 우세종’(normative dominant)이 다. 또한 장로교회가 아니더라도 한국교회 주류를 이루는 장로교에 준하는 규범을 따르고 있다. 원래 장로 직제가 없는 교단도 장로직을 만들었으며, 교회 정치는 교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장로교 구조로 수렴하고 있다. 게다가 ‘하이퍼 칼뱅주의’(hyper Calvinism)를 추종하 는 전투적 개혁주의자들도 적지 않게 존 재한다. 반면 루터파로 꼽을 그룹은 극소수다. 교 단으로는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존재하지 만 총 목회자 수가 60여 명밖에 되지 않 는 초미니 교단인데다, 한국에 들어온 것 도 한국전쟁 이후다. 당신이 루터에 관해 제대로 들어 볼 기회는 확률적으로 극히 미미하고, 루터를 실천적으로 추종하는 이에게 들을 확률은 더 극미한 수준이다.
루터 저작을 읽을 기회가 드물다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루터를 손쉽게 소개 해 줄 대중 서적은 몇 권 되지 않는다. 최 근에 약간 개선되는 느낌은 있으나 루터가 누구인지 손에 잡히게, 혹은 약간 심도 있 게 읽을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온라 한국교회에 칼뱅의 후예는 차고도 넘치지만, 루터의 후예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만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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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서점에서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이 담긴 책을 검색해 보면 서지 정보도 제대로 뜨지 않는 옛날 버전만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자책 형식의 영문판 문헌을 무료나 소액 으로 구입할 수는 있다. 저작권도 다 풀려 있을 텐데 제대로 번역해서 출간하면 얼마나 좋 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의 저작을 직접 읽기가 쉽지 않다 보니, 루터에 관한 우리의 이해는 대체로 파편적이다. 몇몇 영웅적 에피소드, 그것도 과장되거나 오해된 말과 행동이 설교 예화로 등장하는 정도 다. 최근의 신학과 역사학 연구에 따라 수정해야 할 장면이 한둘 아닐 것이다. 그가 과연 비 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95개조 논제를 대자보로 박았는지, 1521년 보름스 제국의회에 소환되 었을 때 그가 남긴 발언의 정확한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등 정밀하게 재검토할 부분이 있다.
루터 읽기의 기준이 없다 루터는 하늘에서 떨어진 인물도 아니고 진공 중에 살았던 존재도 아니다. 그는 특정한 역사 와 공간을 살았던 맥락이 있는 존재였다. 루터를 주제로 가끔 마련되는 특강은 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수립하느라 대부분 시간을 까먹고 만다. 일회성 강의로는 해갈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종교 개혁을 루터 개인의 업적으로 축소하지 말고 그 전 후의 역사, 사상, 인물들에 관해 확대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전문가들을 통해 검토된 ‘루터를 이렇게 읽자’는 모종의 합의 혹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 년간 종교개혁 시기를 개인적으로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매우 흥미 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 한국교회의 현실은 종교개혁기의 문제의식과 오롯이 겹치 는 대목이 너무 많다. 루터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대안을 이미 그 시절에 과감하게 내질렀던 인물이다. 그의 패기와 통찰을 배울 필요가 있다. 동시에 그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좌충우돌하며 전진했다. 루터 이전과 이후, 그 리고 그와 동시대의 여러 인물이 갖고 있던 사상과 논쟁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꼭 검토해야 할 주제들이 거의 망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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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_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정교하게 그와 그의 시대를 읽어 내고 나면 개신교 신앙의 정수와 뜨겁게 조우할 수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까지 8개월 남짓한 시간이 있다. 그 500주년 기념이 무의미하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에 이 주제를 놓고 배우고, 토론하며, 실천해 보는 시도들이 필요하다 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마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고 나서도 마틴 루터에 관한 위의 세 가지 결핍을 고스란히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한국 개신교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그렇게 맞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종의 변화나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중요 한 시기를 돈과 시간만 소진할 뿐 성찰도, 반성도, 대안도 없이 보낼 수는 없다.
양희송 청어람ARMC 대표, <다시 프로텐스탄트>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저자
이 글은 청어람ARMC 온라인 매거진(http://ichungeoram.com/11364)에 실린 글을 필자 허락을 받아 수정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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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
이
슈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인 . 터 . 뷰
루터교회 목사에게 루터를 묻다
종교개혁을 상징하는 양대 인물은 루터와 칼뱅이다. 루터의 종교개혁 전통을 따르는 이들은 루터교회를 칼뱅의 전통을 따르는 이들은 모여 장로교회를 이루었다. 전 세계에 루터교인은 약 7,600만 명, 장로교인은 5,000만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교회용어사전>, 가스 펠서브, 생명의말씀사).
그런데 한국으로 오면 그림이 많이 달라진다. 장로교회는 수백 개 교단에
수만 개 교회, 교인은 600만 명에 달하지만 루터교회는 교회도 교인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지난해 가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청어람ARMC는 ‘루터의 재발견’이라는 기획 강좌를 5회에 걸쳐 열었다. 강사로 나선 최주훈 목사는 한국 루터교회의 대표 격인 중앙루터교회를 2010년부터 목회하고 있는 젊은 목회자이자 신학자다. 독일에서 루터 신학을 공부한 그는 이 연속 강좌에서 루터와 그의 시대가 써 내려 간 종교개혁 이야기를 능숙하고 막힘없이 풀어냈 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루터에 대한 수박 겉핥기식 이해를 넘어서고, 종교개혁 정신 을 환기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그를 소개하고 싶어졌다. 마침 장로교 내에 칭의론과 관련한 논의의 물꼬가 튼 터라 그와 관련한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지난 12월 서면과 대면을 오가며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간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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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_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한국 그리스도인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뉴스앤조이> 독자들에게도 루터교회는 친숙하지 않을 텐데 루터교회에 대한 소개, 목사님이 루터교 소속 목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지요. 한국에 교회는 49개, 현직 목사는 60여 명 남짓하니 천연기념물보다 더 희귀한 멸종 위기 종인 셈이지요. 하지만 개신교의 시작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부터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 니다. 한국 루터교회는 1958년 미국 루터교회의 한 교단인 미조리 시노드(synod)의 선교 사 업으로 시작됐지요. ‘선교’라는 것이 ‘교회를 세우는 것’일 텐데, 교회를 세우겠다고 한국에 온 미국 루터교회 선교사들이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교회가 즐비한 것을 보고 새로운 선 교 정책을 세우게 됩니다. 그때 세운 정책이 “교회를 섬기는 교회”였고, 그 정책에 따라 방 송 선교(‘루터란아워’, ‘이것이 인생이다’), 문서 선교(기독교통신강좌, 컨콜디아사), 성경공부 프로그램 (베델성서)
같은 것으로 한국교회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지금도 이 정신
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교 초기부터 소위 ‘공격적 마케팅’으로 교회를 세우는 데 전력투구했다면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겠지요.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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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루터대학교, 한신대 대학원을 거쳐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목회자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기장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독일에 있을 때 제 은사께서 한국에 가면 꼭 루터교회 목회자가 되라고 말씀하셔서 아무것도 재지 않고 한국 루터교회로 들어왔습니다. 돌아보면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분이 아니었다면 루터교회 목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분은 저에게 좋은 교사의 모습을 넘어 그리스도인의 본을 보여 주신 분이었고, 그런 분께 배운 루터의 신학을 저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종교개혁이라고 하면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라는 표어가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말이겠지만, 한국교회 안에서는 ‘오직’이란 부사에 방점이 찍혀 극단적으로 율법 무용론, 행위 없는 구원, 성서근본주의 등 을 부추기는 이들의 논거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루터와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이 표어들 에 담긴 본질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본다면 ‘오직’이라는 구호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종교개혁을 논할 때마다 ‘16세기는 부패가 극에 달한 시대’라고 말합니다. 즉, 교회는 권위주의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말씀을 심하게 왜곡시켰고, 본질이 흔들리다 보 니 윤리적 병폐도 심각해졌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니 더 언급하 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중세 사회가 이런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다른 각도 에서도 설명하곤 합니다. 두 가지인데, 첫째는 14세기부터 불어닥쳤던 유럽의 흑사병, 둘째 는 라틴어로 획일화되었던 유럽의 소통 구조를 꼽을 수 있지요. 중세 유럽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회가 책임지는 완벽한 ‘종교사회’라고 할 만합니다. 그런 데 14세기부터 10여 차례 몰아친 흑사병은 유럽을 초토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1347년부터 약 3년간 창궐한 흑사병은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기록이 등장 합니다. 흑사병은 신의 저주로 불렸고, 전염병이었기에 일반인은 시신을 수습할 수 없었습 니다. 오직 신의 대리자로 알려진 사제들만 수습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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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_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병 시신을 수습하던 사제들이 일반인들보다 사망률이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겨납니다. 일반인들은 사제들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지게 되었고, 비 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교회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죽어 나간 사제들의 빈자리를 채 우기 위해 마구잡이로 그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전과 달리 교육받지 못한 무자 격자들이 대거 사제 신분을 얻게 된 것이죠. 지금이야 정상적인 목회자가 되기 위해선 수 년간의 신학 공부를 마친 다음 안수를 받고 목사의 직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루터 당시 엔 일단 사제로 안수받은 다음 신학을 공부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루터가 사제가 된 다음 신학을 공부했다는 건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이렇듯 교육받지 못한 성직자의 대량 양산은 교회가 부패할 수밖에 없고, 개혁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잠재적인 요인이었습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대로 교회의 소통 구조가 라틴어로 획일화되었다는 점은 개혁의 불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가 1,100여 년 동안 불변의 진리로 수용되었고, 미사 역시 라틴어로 집례되었지요. 문제는 당시 사회가 상상 을 초월할 정도로 문맹률이 높았다는 데 있습니다. 16세기 독일 뉘른베르크 같은 대도시의 경우에 라틴어를 모르는 문맹인 이 95%나 될 정도였으니 시골은 더 심각 했을 게 뻔합니다. 이런 상황에 라틴어를 모르는 사제들이 대거 발탁되었으니 교회 의 꼴이 어떻게 돌아갔을지 짐작할 만하지 요. 실제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교회 미사 는 라틴어로 집례됩니다. 그런데 집례하 는 사제가 라틴어를 모릅니다. 그래서 어 쩔 수 없이 기억에 의존해서 앵무새처럼 주절거리며 미사를 집례하게 됩니다. 참 1,100여 년간 불변의 진리로 여겨진 라틴어 성경 불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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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한 사람들이 모두 라틴어를 모르면 문제없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라틴어를 아는 평신 도가 있었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이런 우스운 상황 때문에 15~16세기 독일에서 등장한 독특한 문학 장르가 하나 있는데, ‘불 평 문학’이라는 것입니다. 이 장르는 사제들의 무식함을 평신도들이 비꼬고 풍자한다는 특징 이 있지요. 어쩌면 지금도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이런 불평 문학이 온라인에 넘쳐나니까요. 흑사병 때문에 대거 출현한 자격 미달 사제들은 교회의 구조적 타락을 불러왔지요. 중요한 건, 성서를 읽지 못하는 평신도 때문에 타락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성서를 스스로 읽지 못 하고 해석하지도 못하고 소통할 수도 없던 획일화된 폐쇄 사회가 결국 종교개혁의 단초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더 큰 불을 지핀 건 인문주의자들의 공헌, 신대륙의 발견, 금 속활자술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의 정점에 있던 사람이 루터입니다. 제가 보기에 루터가 아니더라도 종교개혁은 일어났을 게 분명합니다. 우리는 지금 개신교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 버린 시대 를 살아갑니다. 21세기 대한민국 개신교 상황은 흑사병도 없고, 신학교도 넘쳐나고, 교회 도 목사도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여기저기서 ‘다닐 만한 교회도 없고, 존경할 만한 목사도 없다’는 푸념이 들려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단지 ‘영성’ 없는 목사 들이 많아서일까요? 제가 보기엔 신학 교육, 역사에 대한 이해, 소통에 대한 이해가 재고되 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직”으로 시작되는 개혁자들의 구호는 본디 ‘생각하고 실천하는 신앙’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채교회에 붙인 95개조 논제의 내용 역시 자세히 알고 있는 그리스도 인이 얼마 없을 것 같습니다. 핵심 내용이 무엇인가요? 면죄부에 대한 반박문으로 알려진 95개조 논제의 핵심은 1조에 있습니다. “우리의 주요 선 생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회개하라’ 명하실 때, 그 회개는 우리의 전 삶이 돌아서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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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언뜻 보기에 틀에 박힌 명제 같지만, 실은 성서 본문을 해석한 것입니다. 루터 가 언급한 회개는 ‘돌아선다’는 뜻의 헬라 어 ‘메타노이아’입니다. 마태복음 4장 17 절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를 원어 그 대로 풀어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이 일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천 년 이상 불변 의 진리로 여겨지던 라틴어 성경 불가타는 이 구절을 “죗값을 치러라. 천국이 가까웠 다”라고 번역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 국 가려면 죗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 죠. 이 구절을 근거로 중세 교회는 ‘보속’ (補贖)이란
개념을 만들었고, 연옥 교리와
함께 죗값을 치를 수 있는 정교한 교리 시 스템을 만들게 됩니다. 그 시스템 안에서 최주훈 목사는 95개조 논제의 핵심이 1조의 “회개하라”는 내용에 있다고 말한다.
교회는 ‘공로의 보화를 담고 있는 창고’이 며, 이 창고의 문을 열 수 있는 천국 열쇠
의 주인이 교황이라고 가르칩니다. 보속의 수단은 다양했는데, 중세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성물 숭배와 성지순례, 면죄부 같은 것들이었지요. 문제는 당시 교회가 보속 교리를 악용해서 교회 재산을 불리고 기득권을 수성했다는 데 있습니다. 루터는 95개 논제로 바로 이 점을 공격한 것입니다.
종교개혁 원리로 만인사제론 역시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이 역시 표피적 이해를 넘어서 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용어는 ‘모든 신자의 만인사제직’입니다. 줄여서 만인사제론이라고 부르지요. 이 이 론은 성서적 근거 위에서 나온 선언으로 ‘세례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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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주교든 교황이든 모든 성직자는 회중의 대표로 선택된 사람이므로 종교적 기득권을 독 점으로 행사하며 특권 계급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소명을 뜻하 는 독일어 ‘베루풍’(Berufung)은 성직자에게만 썼습니다. 성직자는 하늘이 선택했으므로 누 구도 건드릴 수 없고, 아무리 못된 짓을 해도 그 직이 끝까지 간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루터는 이처럼 성직자에게만 사용되던 소명이란 용어를 세속 직업에까지 확장해서 씁니다. 베루풍이란 ‘천직’, 즉 모든 세속 직업은 하늘의 소명(부르심)을 받은 것이라는 뜻이 담겼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도 만인사제론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루터는 이런 말 을 합니다. “세속 통치자, 관리, 구두 수선공, 대장장이, 농부도 역시 모두 성별받은 사제· 주교와 같다.” 여기서 핵심은 ‘서로에게 사제가 되고, 서로에게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기꾼과 같은 것도 천직이 될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을 겁 니다. 루터가 내거는 기준이 있습니다. ‘이웃을 섬기고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직업’이라면 거룩한 성직이요, 천직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독일에선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의 핵심이 칭의론인가 아니면 만인사제론인가에 대 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성서에서 발견한 교리적 이해는 ‘칭의론’일지 몰라 도, 종교개혁 역사의 추동력은 만인사제론에서 일어났다는 주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 다. 왜냐하면 신학적으로 만인사제론은 세속 직업의 가치를 높인 ‘직업소명론’이라는 열매 를 맺었고, 사회적으로는 수평적 소통 체계를 강조한 결과 서구 민주주의의 기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장로교 신학자 중에는 성화를 강조한 칼뱅과 비교하며 루터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주어지는 수동적인 의인 칭의를 강조했으나 능동적 의인 성화를 구원의 필 수 요소에서 배제시켰으며 복음과 율법, 칭의와 성화, 믿음과 행위, 신학과 윤리를 분리시 켰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루터의 칭의론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고 보시는지요.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의 근본정신은 잘 알려진 대로 ‘이신칭의’, 즉 ‘우리는 그리스도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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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은혜를 통하여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교리로 요약됩니다. 루터는 슈말칼드 조 항(Schmalkaldische Artikel)에서 “교회가 서고 넘어지는 조항”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이 를 교회 교리의 핵심으로 꼽습니다. 루터파 신학자들은 대부분 이 점에 동의하면서 ‘칭의론 의 중심성’을 근거로 신학을 전개합니다. 그런데 루터교회 밖에선 칭의론을 강조하는 루터교회를 협소한 교리 중심 교회라고 오해하 기도 합니다. “성화가 약하다, 인간 책임성의 자리가 없다”고 단정하기도 하고, ‘구원파적 신앙의 시조’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칭의론을 구시대 발상의 산물이 라며 루터교회를 골동품 취급하기도 합니다. 이런 주장들은 대부분 루터의 칭의론이 무엇 인지 제대로 모른 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루터교회의 ‘칭의론 중심성’에 대한 신학적 논박 을 하는 것은 이 짧은 인터뷰에서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루터의 신학을 단편적으로 보거나 자기 교파 신학의 틀로 루터를 재단하고, 근본주의 신학을 배타적으로 전개하는 경 우에 이런 일들이 생깁니다. 루터교회 신학에서 강조하는 것은 칭의라 는 단어나 개념, 혹은 칭의론이라는 교리 가 아니라 ‘칭의론의 기능’에 있습니다. 칭 의는 단순한 구원의 선포가 아니라, 현실 적으로 우리가 경험하고 또 늘 새롭게 만 나야 하는 구원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 원 행동’ 말입니다. 칭의라는 말을 사용하 든 안 하든 상관없습니다. 이 구원의 현실 을 늘 새롭게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 루터교 회 신학의 주된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칭의 론의 기능은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 의 구원 행동에 대한 모든 종류의 인간적 왜곡을 고발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 한국교회는 루터의 칭의론, 만인사제론 등을 표피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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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인간은 끝없이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킵니다. 칭의론의 기능은 이 왜곡의 정체를 밝 히는 데 있습니다.
루터가 생각한 구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요. 흔히 천국에 대해 죽어서 가는 저승이나 피안의 세계 같은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가 보기에 루터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교리문답>에서 루터는 구원 받은 자들의 삶에 대해 “죄와 죽음과 악마의 권세에서 풀려나며 그리스도와 함께 그의 나라 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거기서 죄와 죽음, 악마의 권세가 무엇인지 아는 게 핵심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나라가 구원이라는 겁니다. 구원은 죽은 다음에만 이루어지 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도 선취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루터의 구원관은 칭의론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거기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관계성’입 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 나와 이웃의 관계, 나와 나 즉 자기 양심과의 관계(루터는 양심을 성령과 말씀이 내주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 세 가지 관계가 깨어진 것을 루터는 죄라고 얘기
합니다. 도둑질이나 살인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문제로 본 게 아니지요. 그렇게 보면 이 땅에 의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루터는 이 깨어진 관계를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잇대고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구원의 역사를 “낯선 의”라 고 표현합니다. 칭의론 논쟁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이지요. 밖에서 들어오는 하나님의 은 총인 “낯선 의”가 나를 치료하고, 죄의 상태 즉, 깨어진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이 루터 칭의 론의 핵심입니다. 십자가를 생각하면 아주 간단해요. 수직적으로는 ‘나와 하나님’과의 관 계, 수평적으로는 ‘나와 이웃’의 관계,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직선이 만나는 점에 ‘나와 내 양심’의 관계가 있는 거지요. 루터의 칭의론을 얘기할 때 반드시 이 세 가지 관계를 복합 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칭의론이 전개되고 관계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절대 수직적 관계만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이웃에 대한 책임을 언제나 함께 얘기해야 합니다. 칭의론은 하나님 앞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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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책임을 항상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루터의 3대 논문 중 하나인 <그리스 도인의 자유>에 유명한 구절이 나오지요. “그리스도인은 만물의 주인인 동시에 만 물의 종이다.” 이 한 구절이 칭의론의 기능 을 잘 대변합니다. “만물의 주인”이란 그 리스도로 인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사 람, 악마와 죽음에서 자유롭고, 절망을 뛰 어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칭의받 은 인간은 자유인이되 책임적 존재라는 뜻 이기도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세상과 이 웃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지 않는 사람이 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장로교 개혁 진영의 논의를 들여다보면 최종 심판과 그 판결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중요하 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가령 인간의 순종, 선행이 최종 심판의 근거가 될 수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의롭다” 칭하신 것으로 끝인가를 이신칭의 문제의 핵심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최종 심판은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내용입니다. 루터의 신학에서 그 부분에 대한 답은 다 소 모호합니다. 반면 루터에게 중요한 맥락은 십자가 신학이었습니다. 십자가 신학은 우리 이성을 뛰어넘습니다. 질문에서 얘기한 것들은 모두 우리가 교리적으로 판단하려는 것 아 닌가요? 루터는 하나님이 우리의 경험과 이성, 판단을 뛰어넘으실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겸손해야 하는 것이지요. 너무 배타적으로 주장해서 도 안 되고요. 흥미롭게도 루터파 안에서는 스스로 얼마나 죄인인지 깨닫는 자를 ‘의인’으로, 자기 부족함을 더 깊이 아는 사람을 ‘거룩’한 사람으로 이해합니다. 이런 루터의 이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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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본다면, 교회 공동체는 ‘의인 공동체인 동시에 죄인 공동체’인 셈이지요. 루터가 한 말 중에 유명한 말이 또 있습니 다. “용감히 죄를 지어라. 그러나 더욱 담 대히 그리스도를 신뢰하라.” 오해하기 쉬 운 말이지만 이 말은 훗날 본회퍼 목사에 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본회퍼 목 사가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려야 한다”며 히틀러 암살단에 들어가기로 결단한 것은 루터의 이 말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최종 심판의 근거를 율법 조항이나 교리적 기 준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자비, 공의라고 본 것입니다. 범죄자가 될 것임을 알면서 도 암살단에 들어간 것은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확고한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본회퍼는 살 인죄와 악에 눈감지 않는 공의 사이에서 갈등했을 겁니다. 그렇게 갈등하던 본회퍼가 암살 단에 들어갈 수 있었던 신학적 단초는 1521년 루터가 친구 멜란히톤에게 보낸 편지에 있습 니다. 거기 보면 “용감히 죄를 지어라. 그러나 더욱 담대히 그리스도를 신뢰하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인간은 누구나 선택과 갈등의 순간을 만나지요. 그때 이 편지의 내용은 큰 도움 을 줍니다. 이 글에 선택의 기준이 몇 가지 제시됩니다. 그중에 “선한 미래를 위해 선택하 라”는 말도 있습니다. 개인의 유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익을 구하는 길을 선 택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선택한 이상 그 책임을 달게 지되, 그리스도의 용서와 부활 을 신뢰하며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는 뜻입니다. 본회퍼는 확고한 신앙에 따라 결단했고 그 에 따른 책임을 질 것을 각오했으며 그 선택이 선한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암살 단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 역시 교회와 사회, 국가의 문제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율법이나 교리적으로는 철저히 무장해서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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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만 목숨 걸고, 사회와 국가 공동체의 아픔에 대해서는 눈을 닫게 만드는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하지만 루터의 신학으로 보자면, 그런 율법주의적이고 배타적인 자세는 또 다른 기준 즉 선한 미래를 위해 책임지는 행동에는 게으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이 루터를 비판하면서 농민전쟁에서 약자인 농민들이 아닌 귀족 편에 섰다고 지적합니다. 많은 사람이 비난하듯 루터가 영주 편에 섰다는 것, 힘 있는 자의 편에 섰다는 것은 완전한 오해입니다. 농민전쟁과 관련한 문서가 4~5편 정도가 되는데, 루터는 비텐베르크의 선제 후에게 쓴 편지에서 “귀족이 기독교인이 되는 경우는 매우 희귀한 새를 보는 것과 같을 정 도”라고 직접 비판합니다. 1525년 루터의 사상에 동조하여 평신도였던 농민들이 반란했을 때 루터가 철저하게 제후의 편에 섰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릅니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는 충분합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당시 독일의 농민전쟁은 루터의 사상을 기초로 일어났습니다. 그 때문에 튀링겐 지역에서 일어난 농민들은 루터에게 힘을 실어 달라는 요청서를 1525년 3월에 보냅니다. 그것이 ‘슈 바벤 농민의 12개 요구서’입니다. 거기에는 당시로선 혁명적인 요구 조건들이 들어 있습니 다. 예를 들면 목사를 농민 스스로 선택하고 임명할 수 있는 권리 요구, 노예해방 요구 같은 것들입니다. 그 외에 과도한 세금과 지주의 부당함에 대한 토로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루터는 이 요구서를 즉시 받지 못했습니다. 만스펠트의 기숙학교 설립 예배 때문에 몇 주 동 안 여행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루터가 이 요구서를 수령한 것은 4월 중순에서 말경으로 추 정합니다. 곧바로 루터는 ‘평화를 위한 권고’를 씁니다. 과도한 세금과 수탈이라는 측면에선 농민 편을 들며 영주들을 압박하지만, 목회자 선임권과 노예 해방에 대한 요구는 거부합니 다. 자신이 생각하고 이야기한 주장들임에도 말이죠. 이 지점은 루터가 중세 시대 세계관에 갇혀 있었다는 한계를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터가 영주 편만 들었다고 오해하는 것은 4월에 쓴 ‘평화를 위한 권고’가 아니라 4월 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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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5월 초에 쓴 ‘폭도들에게 고함’이라는 글 때문입니다. 이 글은 배경을 모르고 읽으면 영 주들을 선동하여 농민 학살을 주도한 장본인이 루터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끔찍한 글입 니다. 결과만 따져 보면 이 글이 나온 직후 5월 중순 프랑켄하우젠 전투에서 루터의 이름으 로 농민 6,000명이 살육됐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건 이 사건은 루터의 한계를 드러낸 것 이고, 이후로 독일에서 루터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감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신학적인 내용이 아니라 정황에 대 한 것입니다. 루터는 3월 작성된 슈바벤 농민의 요구서를 4월에 받고, 즉시 양비론을 펴는 ‘평화를 위한 권고’를 작성해서 보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다음 비텐베르크로 돌아오는 중 에 12개의 성이 완전히 초토화된 것을 목격했고, 심지어 농민 폭도들이 루터의 눈앞에서 부 녀자와 아이들까지 도륙하는 장면을 자기 눈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자 루터는 그날 밤 곧바로 ‘폭도들에게 고함’이라는 끔찍한 글을 쓰게 됐죠. 게다가 인쇄업자들이 제목을 ‘(강도 와) 폭도들에게 고함’이라고 붙여 출판하는 바람에 불에 기름 부은 꼴로 퍼지게 됩니다. 물 론 인쇄업자들은 이 글이 잘 팔린 덕에 금전적 이득을 톡톡히 보게 됩니다. 농민전쟁이 완전히 진압된 7월, 루터는 당시를 회고하며 그런 참혹한 글을 썼던 이유를 신 학적 이유를 대며 설명합니다. 물론 다른 판단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양심 의 가책 때문에 쓴 글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전에 쓴 글이 사라지거나 그의 한계가 제거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사건을 역지사지해 보려고 합니다. 내가 만일 4월 말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날 저녁 어떤 글을 썼을까?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죽임당하는 현장을 똑 똑히 목격하고서도 과연 객관적이고 학문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루터의 글 을 볼 때 항상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많은 분이 루터에 대해 일종의 ‘조직 신학자’ 같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 다. 루터는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펜을 들어 저항하고 위로하는 글과 편지를 쓰던 열정적인 목회자로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론 신학적으로 통일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발견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역동적이고 인간적인 냄새가 납니다. 책상 위의 신학자가 아 니라 행동하는 목회자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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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겐하우젠 전투
“독일 이교도들은 국가의 권위에 관한 루터의 두 왕국설을 이용하여 나치를 기독교적으로 정당화 시켜버렸다.” 칼 바르트가 한 비판이라고 하지요? 루터의 두 왕국설이 기독교에 이 원론적 정교분리를 자아냈다며 칼뱅의 신정정치가 이를 극복한 예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 습니다. 루터는 “두 왕국”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표현은 칼 바르트가 만든 것입니다. 루 터는 보통 두 종류의 통치, 혹은 정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하나님이 오른 손과 왼손을 함께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종종 듣는 ‘정교분리’라는 말과도 다 른 맥락입니다. 루터가 두 통치설을 이야기할 때의 주안점은 교회와 국가는 서로 보완관계 라는 데 있습니다. 루터의 신학에서 정교분리는 없습니다. 그러면 농민전쟁에서 보인 행동 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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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루터는 언제나 신학적 판단에 근거해 움직이던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신 학적 판단이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농민전쟁에서 보여 준 모습처럼 시대적 한계가 드러 나는 때도 곧잘 보입니다. 그것을 바르트는 두 왕국설의 한계라고 비판하지만, 그렇게 간단 한 문제는 아닙니다. 일단 농민전쟁과 관련한 루터의 태도를 논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루 터의 신학에서 두 통치설은 주변적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루터의 두 통치설은 여 러 이론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루터는 정부와 국 가, 교회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두 통치설도 이야기하지만 세 신분론이라는 것도 이야기합 니다. 세 가지 삶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세 신분론은 루터가 처음 만들어 낸 게 아니 라 13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중세 시대에 존재했던 생각입니다. 루터는 그것을 좀 변형 했습니다. 과거의 세 신분론이 성직자 그룹, 영주 귀족 그룹, 생산자 그룹으로 나뉘어 위계 적으로 구축됐다면, 루터는 그 위계적 질서를 바닥에 평면적으로 내려놓고 다시 혈연 공동 체, 사회 공동체, 영적 공동체로 나눕니다. 혈연 공동체란 부부와 가족, 국가로까지 연결되 고 사회 공동체는 먹고사는 문제들, 직업과의 관계로 이어지며 영적 공동체는 교회 공동체 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자리 중 우선순위는 어느 자리일까라고 질문하면 보통 한국교회에서는 교회가 우선순위라고들 얘기하겠지만, 흥미롭게도 루터는 이 세 가지에 우열을 매길 수 없다고 말 합니다. 가령 어떤 교회 장로님에게 주일날 회사에서 긴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오면 어 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은 장로가 어떻게 주일성수 안 하고 직장에 나가느냐고 말하겠지 요? 그러나 루터의 세 신분론 안에서는 직장에 가도 됩니다. 왜일까요? 세 삶의 자리, 세 신 분 모두 하나님의 창조물, 우리를 던진 소명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사회 직업, 가족, 교회 셋 다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생각인 거죠. 하지만 살면서 이 셋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옵니다. 인간이 마주하는 갈등과 선택의 상황인 거지요. 그때 용감하게 죄를 짓고 더 용감 하게 그리스도를 신뢰하며 삶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얘깁니다. 농민전쟁에서 루터의 패착은 이 ‘세 삶의 자리’를 분리된 것으로 생각했다는 데 있습니다. 다 시 말해 혈연 공동체와 사회 공동체, 영적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각자 따로따로 있다고 생 각한 겁니다. 농민들은 교회나 사회 공동체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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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영주는 사회 안에 악의 세력을 막기 위 해 질서를 지키며 통치하는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중세적 세계 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지요.
루터의 시대였던 16세기와 현대 한국 사회 와 교회가 마주한 역사적·교회적 정황이 비슷해 보입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루터 (의 삶과 신학)에게서 반드시 배워야 할 점 은 무엇일까요? 루터는 교회를 꿈꾸며 세 가지를 강조했 습니다. 첫째 말씀입니다. 루터는 교회를 “말씀을 듣는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표현 하고, “말씀은 교회를 창조했다”고 말하기 도 합니다. “교회는 복음의 피조물이며,
루터의 목회자 청빙 제도 도입으로 인해 1523년 개신교 최초의 청빙 목회자가 된 요하네스 부겐하겐(Johannes Bugenhagen).
복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것”이라고도 진술합니다. 그런데 중세 가톨릭은 성서 가 교회의 필요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여기고 사도전승의 권위가 성경의 권위보다 더 크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런 인식을 뒤집기 위해 나온 말이 “오직 성경”입니다. 둘째 사도권의 해체입니다. 루터는 당시로선 전혀 상상할 수 없던 목회자 청빙 제도를 도입 합니다. 교회가 예수의 몸이라면 그 몸의 지체로 있는 자들은 모두 평등하고, 평등한 지체들 은 예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함께 합의해서 목회자를 세울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물론 해 임도 가능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목회자는 언제든 해임할 수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1523년에 최초로 개신교 목회자 청빙이 이루어집니다. 요하네스 부겐하겐(Johannes Bugenhagen)이라는 사람이 청빙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그를 청빙하면서 청빙위원회를 교회 대표, 대학교 대표, 시의회 대표 동수 삼자 구도로 구성했다는 사실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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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교회 대표들은 목회자의 신앙을 검증하고, 대학 대표들은 지적 능력을 검증합니다. 마 지막으로 시의회 대표는 목회자의 사회적 인격을 검증합니다. 이 세 가지 측면이 모두 검증 된 사람을 목회자로 청빙하는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지점은 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시 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오늘날 목회자의 신앙과 지적 능력은 교단과 대학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인격을 검증하는 측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요즘 교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상당수는 목사의 문제인데, 거의 모든 경우 ‘사회적 인격’이라는 지점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이 지점을 앞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는 앞서 이야기한 만인사제론입니다. ‘교회는 말씀의 피조물이다’, ‘교회 공동체가 목 사를 청빙도 할 수 있고 해임도 할 수 있다’, ‘모든 신자는 사제로 부름받았다’ 이것이 루터 가 강조했고, 당시 교회에 충격을 주었던 개신교회 교회론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루터가 강 조한 이 세 가지 생각이 500년이 흐른 현대 교회에서 너무도 퇴색했습니다. “오직 성경”이 란 말은 남았지만 역사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지 않다 보니 무조건 성경 하나만 붙잡고 그 것이 최고인 양 여기는 식으로 왜곡됐습니다. 교황과 사제들의 잘못된 권위를 해체하기 위 해 목회자 청빙 제도를 도입했는데, 현대 교회에서 교황은 목회자 수만큼 늘어나 버렸습니 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제가 되어 준다는 만인사제론의 본질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습 니다. 500년 전 개혁의 대상이 중세 가톨릭이었다면 현재 개혁의 대상은 우리 자신입니다. 교회 안에서 목회자가 황제나 교황처럼 군림하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은, 500년 전 목숨 걸고 뛰쳐나온 종교개혁자들의 사상과 거리가 너무 멉니다. 엄밀히 말해 개신교회 가 아닌 것이죠. 현대 개신교회가 개혁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 가지 삶의 자리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 생태계, 지식 생태계, 시민사회 생태계가 그것입니다. 교회가 폐 쇄적 순환 구조 속에 머물면 결국 썩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게토화된 교회는 교회가 아닙 니다. 교회는 필연적으로 누구든지 함께 공존하고, 누구든지 살 힘을 제공받을 수 있는 거 룩한 ‘성도의 사귐 공동체’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당연히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합 니다. 그러나 개교회주의로 빠지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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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_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최주훈 목사는 루터가 책상 위의 신학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목회자였다고 말한다.
또한 교회는 지식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것은 각 교회와 교파를 넘 어서 누구나 함께 모이고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장에 대한 문제입니다. 상호 배움을 통해 자기 모습을 돌아보고 발전적인 미래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루터가 1529년에 아이 와 여성들을 위해 <소교리문답>을 쓴 이후 그것을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 독일에 보편 교육 방식의 학교 시스템이 시작됩니다. 루터는 더 이상 면죄부나 성물 숭배를 위해 돈을 쓰지 않 게 된 영주들을 채근해 학교를 짓는 데 투자하게 합니다. 얼마 전 옥스퍼드대학에서 흥미로 운 연구 논문이 하나 나왔습니다. 독일에서 여성의 대학 입학이 허용되기 시작한 해가 1908 년인데, 이때 여성 입학자들의 출신지를 가톨릭 지역과 개신교(루터파) 지역으로 구분해서 살 펴보니 개신교 지역 출신이 8배가 많았다고 합니다. 여성이 교육을 받으면 직업 선택의 기 회가 늘고 사회 진출권이 보장됩니다. 그만큼 사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더 낼 수 있고 인권 문제 등에 관여할 여지가 생깁니다. 저는 루터가 의도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루터에서 시작 된 보편 교육으로 인해 사회의 수평적 소통이 원활해지고 현대 민주주의와 건전한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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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기초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서 서구 자본주의의 원류를 따라 올라가며 루터에 대해 구시대적 신분론에서 벗어나지 못했 다고 비판하는 한편 서구 자본주의 기초를 놓은 것은 칼뱅이라고 말합니다. 정확한 지적이 긴 하지만 루터가 보편 교육을 태동시킨 점, 그 교육적 성과가 서구 사회 질서에 영향을 미 친 바를 베버는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요즘 아카데미 형식의 모임들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 고 있는데, 저는 이런 모임들을 교회가 후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교회는 시민사회 생태계의 한 부분을 책임져야 합니다. 교회는 외딴 섬이 아 닙니다. 세상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사회의 NGO 활동이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 한 노력에도 교회의 재정과 인력의 일부를 지원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교회 재정 의 1%도 좋고 2%도 좋으니 이런 일에 모든 교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하나 더 언급하겠습니다. 종교개혁 역사에서 비판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서로의 다양성 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소통 노력에 관한 문제입니다. 종교개혁 신학을 논하면서 놓치는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개신교 교파 간에 행해지는 배타적인 교리 논쟁도 문제지 만, 더 큰 문제는 한국 개신교회와 로마 가톨릭 간의 관계 문제입니다. 우리는 서로 너무 모 릅니다. 종교개혁 역사는 500년이 지났지만, 상대방에 대한 이해 수준은 여전히 500년 전 16세기에서 시계가 멈춰 버렸습니다. 그러니 서로 잘못된 신학 정보 아래서 관심도 없는 옛 날이야기만 재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히 신학자와 목사, 신부들은 더 심합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에 자기의 무지는 돌아보지 않고, 눈과 귀를 막고 저주의 공격만으로 500년을 살아온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서로를 알려고 노력하는 개방적인 생각과 통 로들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뜻은 분열이 아니라 일치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루터를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요즘 좋은 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겐 한스-마르틴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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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_ 루터, 얼마나 아시나요?
의 <마르틴 루터의 신학>(대한기독교서회)과 베른하르트 로제의 <마틴 루터의 신학>(한국신학연 구소)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평신도들을 위해선 쉽게 읽을 수 있는 <누구나 다 아는 루터 아
무도 모르는 루터>(홍성사)와 헤르만 셀더하위스의 <루터, 루터를 말하다>(세움북스), 그리고 루터의 전반적인 교회 교리가 무엇인지 1차 자료를 읽기 원하시는 분들께는 곧 출간될 저의 책 <루터의 대교리문답>(복있는 사람)을 추천합니다. 진행 및 정리 김은석 콘텐츠 팀장
이 인터뷰 기사 내용의 상당 부분은 앞서 언급한 청어람ARMC 강좌에 빚을 졌다. 청어람ARMC 홈페이지에 가면 강좌 영상을 유료로 볼 수 있다.(http://ichungeo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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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쇼핑몰
JOY스토어가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www.joystore.co.kr 바른신앙시리즈/교육 콘텐츠/ 공정 무역·사회적 기업 상품/직거래 농산물 등 품질 좋고, 의미 있는 상품을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 <뉴스앤조이> 후원자께는 모든 상품을 10% 할인해 드립니다. * 회원가입과 뉴스레터/SMS 수신에 동의하실 경우 적립금을 드립니다.
문의 : 02-747-4116 nearsky@newsnjoy.or.kr <이세향 간사>
JOY 스토어 생산자 인터뷰
지리산 홍이네 곶감을 소개합니다
<뉴스앤조이>가 쇼핑몰‘JOY 스토어’ (www.joystore.co.kr)를 열었습니다. 웬 쇼 핑몰이냐고요? 언론 활동을 하다 보니 좋은 분을 많이 만납니다. 농부가 된 목사, 촉 망받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살다 유기농으로 좋은 세상 만들어 보겠다고 시골로 간 과 장, 10년 넘게 공정 무역과 씨름하는 사장, 공예로 어려운 이웃들 돕는 청년…. 수를 세 보자면 손가락이 모자랍니다. 기사로 이들을 알리는 게 우리 역할이지만, 조금 더 실용적인 도움을 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상품이 정말 좋은데 판로를 찾기 어 려운 분을 만날 때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운영하던 <뉴스앤조이> 책방을 확장 해 쇼핑몰을 열었습니다. 좋은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질도 우수한 상품을 독자 여러 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지리산 홍이네 곶감’ 은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상품입니다. 10여 년 전 <뉴스앤조이>에서 직원으로 일한 바 있는 황재홍 대표는 믿을 만한 생산자입니 다. 황 대표에게서 곶감 농사와 귀농살이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지리산으로 귀농한 지 3~4년쯤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귀농하신 계기가 있나요?
첫 계기는 IMF였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했는데, 제 의지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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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없이 실업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때 ‘왜 사고는 국가와 기업이 쳤는데, 피해는 일반 국민이 당하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몇 년 동안 나름 공부하고 고민 하던 중 귀농이 답일 수 있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다행히 결혼 전부터 아내가 귀농 계 획에 동의해 주었습니다. 10년 후 귀농하기로 약속하고 결혼했지요. 그래서 지난 2014년에 산청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산청에서 무슨 일을 하며 지내고 계신가요? 산청 소개와 자랑도 해 주세요.
겨울에는 곶감 제조를, 여름에는 자그마한 펜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고사리, 두 릅 등 봄나물을 채취합니다. 양봉도 작게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지리산은 농한기가 없습니 다. 1년 12개월 할 일이 있습니다. 선택에 따라 1년 내내 바쁠 수도 있고, 특정 작물 하나에 만 집중하면 좀 여유 있게 지낼 수도 있습니다.
산청에 살면 정말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문학인, 예술인, 기능인 등 다 양한 철학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심심하고 지루할 틈 없이 항상 활기가 넘치는 곳이지요.
농촌 생활을 해 보시니 어떤 점이 좋으신가요?
도시에 살 때는 사장, 간부, 주위 사람의 눈치를 많이 봐야 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장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합니다. 옆 사람이 정규직이 되면 제가 정규직이 될 확률이 낮 아지고, 동기가 진급을 하게 되면 저는 명예퇴직을 당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농사는 다릅니다. 하늘이 저의 결정자입니다. 제가 할 일을 잘하고 나면 하늘이 농사 의 결론을 짓게 됩니다. 또 제 농사가 잘되면 이웃의 농사도 잘 되고, 이웃의 농사가 망하면 제 농사도 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함께 돕게 됩니다. 저는 이 점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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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스토어 생산자 인터뷰
곶감을 일일이 손으로 말리신다고 들었는데, 제 조 과정이 궁금합니다.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직 접 손으로 말리면 맛과 영양에 차이가 있나요?
원래 곶감은 시간의 결과물입니다. 봄부터 가을 까지 감나무를 가꾸고, 가을에 감을 따서 깎고 매 단 후 50일 정도 찬바람을 맞게 해야 합니다. 요 즘 나온 곶감 건조기로는 5일 정도면 만들 수 있지 만, 저는 자연과 함께 발을 맞추고 싶습니다. 자연 건조가 무조건 맛있고 몸에 좋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식감이나 맛이 더 낫다는 평을 듣습니다.
‘지리산 홍이네 곶감’ 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산청 곶감은 상주 곶감보다 공정에 손이 좀 더 많 이 들어갑니다. 곶감을 거는 것까지는 거의 비슷 한데, 곶감을 내린 후에 햇볕에 며칠 말리고 모양 을 만들어 다시 햇볕에 말리고 모양을 만들면서 주물러 줍니다. 이 공정을 거치면서 곶감의 식감 과 당도가 더 좋아지게 됩니다.
저희는 최대한 위생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크기나 무게를 정확하게 재려고 저 울을 많이 사용합니다. 주위 분들에게 어떻게 일일이 무게를 재냐는 핀잔을 많이 들었지만, 만에 하나 규격 미달의 곶감이 고객들에게 가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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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지금까지는 직접 판매했습니다. 주로 지인들을 통해 직 거래를 했습니다. 좀 더 많은 분에게 저희 곶감을 선보이 고 싶지만, 아직은 생산량이 적습니다. 현재 귀농한 몇 집 이 함께 농사를 짓고 공동판매를 하기 위해 조합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곶감 조합이 만들어지면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뉴스앤조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이 있으신가요?
사실 곶감이 좀 비싸지요. 그런데 곶감 작업에 도움을 주 러 오신 분들은 공통적으로 직접 곶감을 만들어 보니 곶 감이 비싼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농민들의 고생을 조금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최대한 저렴 하게 공급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농산물을 구입하실 때 가능하면 지역 농산물로 직거래를 해 주시면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중간상인에 의해 농민이나 소비자들이 많은 피해를 봅니다. 그리고 크고 색 깔 좋은 농산물보다는 작고 못생긴 농산물을 선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크고 빛깔 좋은 농 산물을 수확하려면 더 많은 풀약과 농약을 쳐야 합니다. 그러면 땅이 죽고, 땅이 죽으면 지 구가 죽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더 많은 농약을 치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마지막으 로, 산청 한 번 놀러 오세요!
진행 및 정리 이세향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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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찬 교수가 들려주는
신천지의 요한계시록 해석 해부하기 요한계시록을 바로 읽고 신천지의 잘못된 해석을 명쾌하게 파헤치는 신천지 요한계시록 해석 해부하기! USB와 OTG를 요한계시록의 권위자 이필찬 교수가 강의하는 ‘신천지의 요한계시록 해석 해부하기’ 강의 영상을 USB+OTG에 담았습니다.
동영상 강의 총 40강 강의 교재 수록 구매처 : <뉴스앤조이> 홈페이지 ‘JOY스토어’ (02-744-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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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OTG를 연결하여 동영상 재생 가능!
뉴스 읽어 주는 남자
2016년 하반기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이슈를 소개합니다
#교회_내_성폭력 ‘#OO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가 2016년 하 반기부터 이슈였습니다. #가족_내_성폭력, #대 학_내_성폭력, #문화계_내_성폭력, #문단_내_성 폭력, #교회_내_성폭력 등 각처에서 '성폭력' 사례 들이 쏟아졌습니다. 영화 관련 잡지인 <씨네21>은 ‘#영화계_내_성폭력’을 주제로 1월 11일까지 특집 대담을 10차례나 내보냈습니다. 그만큼 해야 할 이 야기가 많았습니다.
<뉴스앤조이>는 2016년 하반기에 두 선교사의 성폭행·성추행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사건 이 밝혀진 뒤 각 선교사의 입장과 소속 단체의 대처 과정, 이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 등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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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로 기사화했습니다. 보도 후에 두 선교사가 보인 행동, 이들이 속한 단체의 입장이나 대처 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두 선교사는 성폭력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성폭행은 ‘사랑’ 으로 미화됐고, 성추행을 당했다는 다수의 증언은 ‘왜곡’으로 일축됐습니다. 이들을 파송한 단체나 교단은 책임 소재를 떠넘기거나 뒤늦게 대처했고, 피해자에 대한 감수성 부재를 고스 란히 드러내 많은 이의 공분을 샀습니다. 뒤늦게 내놓은 ‘입장문’에는 자숙하는 태도가 묻어 났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한 고발이 대부분의 가해자에게서 사과와 절필을 끌어낸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입니다.
오정현 목사에게 찾아온 위기?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총신대학교와 소 송전에 들어갔습니다. 총신대학교가 오정현 목사 의 편목 과정 입학을 ‘무효 처리’한 뒤 12월 19일 합 격 무효 통보문을 발송했기 때문인데요. 15년 전 오정현 목사가 입학 당시 제출한 노회 추천서에 기 록된 소속과 신분을 총신대학교가 허위라고 판단 한 것입니다. 오정현 목사 측은, 김영우 총장과 사 랑의교회갱신위원회가 짜고 “등록 교인 10만 명, 출석 교인 3만 5,000명인 국내 3위 수준 교회”를 흔들고 있다며 1월 4일 총신대학교에 ‘합격 무효 처분 무효 확인 청구의 소’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총신대 관계자는 “졸업 취소까지 해야 마땅한 수준”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행정법원은 1월 13일 서초구청에 사랑의교회 공공 도로 점용 허가 를 취소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취소 대상은 사랑의교회 본당 강단 일부에서 지하 8층 주차장 일부 공간까지, 참나리길 지하 1,077.98㎡를 차지합니다. 서초구청은 판결에 유감을 표하며 항소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사랑의교회는 해당 공간을 원상 복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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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하는데요. 사랑의교회가 추산한 복구 비용은 예배당 건축에 들어간 3,000억 원의 13%에 달합니다. 예배당 본당이 기둥을 박지 않는 공법으로 설계돼 있어 일부만 원상 복구하는 방 법으로는 건물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갱신위 측 의견도 있습니다. 사랑의교회는 1월 13 일 오후 교인들에게 “예배당을 허물어야 한다거나 전체를 기부 채납해야 한다는 악의적 유언 비어를 귀담아듣지 마시고 재판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개신교 대표 기업 이랜드의 오명 ‘나눔’ ‘바름’ ‘자람’ ‘섬김’을 경영 이념으로 내세우 는 개신교 대표 기업 이랜드가 “대한민국 최악의 블랙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습니다. 이랜 드그룹 외식업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4만 4,360명 의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83억 7,200만 원과 계약 직·정규직 임금, 최대 927억 원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2016년 12월 19일 고용노동 부의 발표와 1월 5일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의 기 자회견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랜드파크가 이외에도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근로시간을 15분 단위 로 계산해 비상식적으로 임금을 지급했다는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를 적발했습니다. 이정미 의원은 이랜드파크 정규직 직원이 월평균 100시간 가까이 연장 근무했지만, 월 20시간까지 만 연장 근무를 인정받았다고 고발했습니다. 계약직은 연장 근로 수당을 아예 지급받지 못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를 해임시키고 아르바이트 직원 1,000명 정규직 전 환, 미지급금 신속 지급, 내부 고발 시스템 완성 등이 담긴 5대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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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1차 미지급분 지급을 시작했고, 올 상반기 안에 아르바이트 직원 에 대한 모든 미지급금(지연이자 20% 가산)을 지불할 계획입니다. 이것으로 문제가 끝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정미 의원과 정의당 노동부가 이랜드파크와 전·현직 임원 3인을 근로 기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거리로 나온 기독인들 2016년은 촛불의 해였습니다. 광장으로 인파가 몰려나왔습니다. 한 해 동안 촛불을 든 연인원만 1,000만 명을 헤아렸습니다. 많은 기독인이 ‘박근 혜-최순실 게이트’라는 국정 농단에 침묵하지 않 았습니다. 잇따른 시국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7개 대학 40개 단체가 모여 신학생시국연석회의를 결 성했고, 감리회를 비롯한 여러 교단에서도 이 물결 에 동참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법 너머에 있 다”라는 현장의 외침은 뜨거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는 지금도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는 기독인들도 있었습니다. 탄핵소추안이 가 결된 이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등 50여 보수 단체는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 (탄기국)를 조직해 연이어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보수 기독교인 일부도 힘을 보탰습니다. 탄기국은 1월 7일 집회 때 목회자 1,000명과 성가대 2,000명이 참석한다고 홍보했는데요. 실 제 참석 인원은 2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1월 14일 집회에는 대형 십자가가 등장하기도 했 습니다. 검정 가운을 입은 목회자 수십 명이 커다란 나무 십자가를 지고 행진했습니다. 집회 에 참석한 이들은 행진하는 가운데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를 불렀습니다. 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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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 성폭력 이야기는 불편하다. 내게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더 관심이 없다. 교회에서 사건이 발 생하면 ‘목사 한 명의 일탈이겠거니’ 생각한다. 피해자에게도 문제가 있었으니 그런 일이 벌 어졌다는 말도 듣는다. 가해자와 피해자, 주변인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성폭력 사건을 대하 면서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양태로 빠져든다.
교회는 이런 문제에 익숙하지 않다. 교회 내 성폭력.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다. 교회 내 성폭력이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전문가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 다. 설립 25주년을 맞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최란 사무국장과 조은희 활동가를 만났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중 핵심은 성폭력 피해자 상담이다. 연간 약 2,000회 진행한다. 오랫동안 상담하면서 교회에서 피해당한 사람도 상당수 만났다. 이들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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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비친 교회 내 성폭력, 무엇이 문제일까. 두 사람과의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교회 내 성폭력 단발성 수준 아냐”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도 상담소로 들어오는가. 최란 사무국장 _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하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는 월 1회 정도다. 수 위는 다른 곳과 조금 다르다. 단발성 성추행 정도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여러 차례 성폭행 당한 경우가 많다. 전도사·선교사·목사는 신앙을 기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힘, 즉 위력이 있다. 이 위력을 바탕으로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접근하기 용이하다. 피해자 는 바로 거부한다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다. 조은희 활동가 _ 신앙을 기반으로 다진 관계는 굉장한 신뢰가 깔려 있다. 성폭력을 당해도 문제라고 바로 인지하기 어렵고 인지하더라도 드러내기까지 결정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체 될수록 피해자는 자책하고 고립된다. 가해자는 신앙적인 말을 섞어 가면서 오랜 시간 성폭 력을 가한다. 우리도 상담하면서 ‘성인인데도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당하고 있었을까’ 놀라는 경우가 있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법정에서도 입증하기 쉽지 않다고 들었다. 최란 사무국장 _ 미성년자가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하면, 법원에서도 사회적 힘을 사용했 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성인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성인의 경우 왜 바로 신고하지 않고, 주위에 알리지 않고, 싫다고 뛰쳐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해한다. 법원에서는 위력에 대한 이해 없이 남성 대 여성, 개인 대 개인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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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뿐 아니라 친족 성폭력 같은 경우도 비슷 하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해자에 대한 믿음 을 갖고 있다. 매번 그 사람이 나쁘게 구는 것 은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나에게 잘 대해 주 던 아빠,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은 존경받는 위 치에 있는데 나에게 성폭행을 가했다. 이럴 때 피해자는 양가감정을 가질 수 있다. 양가감정 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자의 상황과 문맥을 조은희 활동가는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가 한 번만 당한 |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재판부라면 위력을 입증
하기 힘들다.
상담 사례 가운데 가해자가 실제로 처벌되는 경우를 본 적 있나. 조은희 활동가 _ 처벌되는 경우는 잘 못 봤다. 그렇게까지 하려면 매우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 우선 주변인들의 의심이 상당하다. 피해자가 신뢰하는 목사는 교인들의 존경을 받는 다. 당사자만 힘든 게 아니라 피해자와 연결돼 있는 모든 것이 다 끊어진다. 가정에서도 같은 교회를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나. 이런 경우 오롯이 피해자 편이 아닐 때가 많다. 함께 교회 다니던 가족들마저 못 다니게 되니까.
주변인 한마디에 더 커지는 트라우마 이러면서 2차 피해가 생기는 것인가. 최란 사무국장 _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남녀 간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태도 가 피해자에게도 이미 배어 있다. 피해자가 먼저 ‘왜 따라갔지?’, ‘왜 단둘이 있었지?’, ‘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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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때 가지말 걸’ 등 이런 생각을 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비난하면 그 감정이 더 심해진다. ‘내 가 정말 잘못했구나’, ‘나 때문에’, ‘내가 따라가 서’ ‘내가 그 말을 믿어서’, ‘내가 그만하라는 이 야기를 하지 않아서’라며 자책한다.
주변인들은 네가 따라갔어도 그렇게 하면(성 폭력)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해야 하는데 오히 려 피해자를 탓한다. 주변인의 이런 비난에 피
최란 사무국장은 성폭력 피해자는 주변인의 반응에 더 큰 트라 우마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해자는 자신이 겪은 성폭력 이상으로 더 심하게 자신을 비난한다. 조은희 활동가 _ 특히 교회의 경우 교인들이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대하는 경우가 있었 다. 목사들이 동료 목사를 보호하기도 한다. 경찰서에 가서 진술할 때도 신앙이 없거나 상담 을 모르는 사람들은 위력에 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자를 비난한다.
주변인에 의한 2차 피해가 더 큰 트라우마를 남긴다고 했다. 2차 피해는 왜 발생하는 걸까. 최란 사무국장 _ 사회 문화적으로 ‘성폭력 피해자는 이럴 것이다’라는 정형화된 피해자상이 있다. 피해자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할까. 성폭력 피해자가 너무 잘 지내고, 밥도 잘 먹 고, 학교도 잘 다니면 ‘피해자 맞아?’라고 생각한다.
가해자가 목사면 당연히 피해자가 교회에 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사에게 당했다고 당장 교회를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지 않나. 당장 교회에서 얻은 모든 유대 관계 를 끊고 신앙생활을 접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피해자마다 다르다. 가해자를 보는 것은 괴롭지만 피해자마다 선택은 다를 수 있다. 그런 것을 예측하지 않는 반응이나 말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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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는 피해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피해자를 정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란 사무국장 _ 한국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다. 여성이 끝까지 반항하면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통념이 있다.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라는 개념을 왜곡되게 적용한다. 여성에게 는 정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성폭력당한 여성은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정조 관념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성폭력이 힘든 경험이지만, 누군가에 게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폭력과 비슷한 정도로 극복 가능한 피해일 수도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한 상상이 없으니까 피해자를 정형화한다.
피해자 재갈 물리는 가해자 가해자를 직접 만나 보면 극구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 최란 사무국장 _ 사람들은 성폭력 가해자도 피해자처럼 전형적인 상을 만들어 놓고 생각한 다. 정신이 이상하거나 험악하게 생겼거나 변태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대부분 멀쩡하고 평범 하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다 평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라 지목당했는데 전면 부인하면 사람들은 저 사람이 가해자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래 성폭력 가해자는 멀쩡 하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성폭력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조은희 활동가 _ 가해자들은 증거가 확실히 있으면 합의된 관계라고 하고, 아니면 발뺌한 다. 자기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재판에 들어가면 반성문 써서 내는 게 가해자들이다. 피 해자에게는 사과 한마디 안 하면서 반성문은 쓴다. 피해자와 합의 혹은 치료비 지불은 거부 하면서 변호사비로 몇 천만 원씩 낸다. 이런 행동을 보면서 피해자들은 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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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란 사무국장 _ 성폭력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졌다. 이제는 사람들 인식도 바뀌어 성폭 력은 나쁘다고 인식한다. 가해자가 성폭력 사실을 인정하면 자신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되니 까 더 인정하지 않는다. 피해자에게 사과는 못 하지만 잘못은 했으니까 법원에 형량을 낮춰 달라고 반성문을 제출한다. 자신이 그렇게 파렴치하고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어필한다. 조은희 활동가 _ 맞다. 처벌 수위가 높아지면서 가해자는 더 사과도 하지 않고 뻔뻔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성폭력을 인정하면 자기 인생이 끝나는 거니까. 이러면서 주변인들은 또 한 번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한다. “적당히 하지”, “이 정도에서 합의해 주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가해자도 살아야 할 거 아니냐”. 이런 말들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말이다.
유독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조은희 활동가 _ 1·2심에서는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대법원에 가서 무죄판결이 난다. 성폭 력은 1심에서 2심으로 가면서 형량이 좀 줄고, 거의 모든 재판이 대법원까지 간다. 가해자도 적극 항소한다.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소송 한 번 시작하면 머릿속에 항상 재판을 염 두에 두고 살아야 하니까 그 부분이 피해자에게 굉장히 힘들다. 최란 사무국장 _ 이런 경향이 피해자를 이야기하지 못하게 한다. 전체 발생하는 성폭력에서 신고율을 10%로 본다. 그중에서 기소되는 경우가 30%, 또 거기서 유죄판결받는 경우가 30% 다. 극소수만 처벌받는다. 가해자는 자기에게 죄가 없었다는 것을 증빙하기 위해서라도 명 예훼손이나 무고죄로 역고소한다. 이건 피해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법이다.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 딱 하나다. 그런데 그게 안 된다. 고소할 생각 없이 사과 만 받으러 갔다가 고소로 진행된다. 가해자가 자기 잘못을 시인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다 시는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 안 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게 못 한다. 문제 있으면 공동체에서 내보내고 가해자는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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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는 성폭력을 예방할 수 없다. 낙인찍어서 나아지는 효과가 없다. 이미 정해진 법체계 안에서 집행유예가 아닌 유죄판결을 내리고 처벌받는 게 중요하다. 처벌 수위가 낮아서 문제가 아니라 처벌이 제대로 안 이뤄지는 게 문제다.
성폭력 예방 교육 의무화해야 교회는 성폭력에 취약한 구조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최란 사무국장 _ 공동체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필요하다. 현재 공무원· 변호사·의사가 훈련 과정에서 성폭력과 인권 관련 교육을 받는다. 목사가 되려면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만으로 부족하다. 성교육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권 관련 교육을 목사가 되기 위해서 꼭 이수해야 하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
개교회별로 이행하기 힘들겠지만 교단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절차와 기 구를 만들어야 한다. 성폭력은 특정 공간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일어난다. 교회 에서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폭력 사건이 많을 것이다. 교회가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방안 을 만들어서 실천해야 근절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문제를 처리한 적이 없었으니까 계속 발 생하는 것이다.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상담소를 찾는 게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가. 조은희 활동가 _ 피해자마다 다르다. 가해자에게 사과만 받아도 되는 사람이 있고 잘못을 묻 고 넘어가고 싶은 사람도 있다. 피해 정도로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볍다고 생각 해도 당사자에게 큰 문제인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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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본인이 이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전국에 수십 개의 상담소가 있으니 전 화해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안내받으면 좋을 것 같다. 상담소라고 무조건 고소하라고 하지 않는다.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선택하라고 권한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문제니까 본인이 직접 결정해야 하지만 상담소가 도울 수 있다. 최란 사무국장 _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다. 본인 잘못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책하거나 자기 비난하는 것보다는 좀 더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우리 같은 기관에 조언을 얻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상담 기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이 다 다르다. 우리는 힘든 마음이 나아지게 하는 것 만이 목표는 아니다. 우리는 피해자가 겪은 경험을 다르게 재구성할 수 있게 돕는다. 수치스 럽거나 본인 잘못이라는 생각으로 피해자 내면에 사건이 남지 않도록, 누군가에게 맞은 폭력 피해처럼 상처가 아물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진행 및 정리 이은혜 기자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8일에 보도되었으며,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하는 의미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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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젠더 권력 한복판에 선 교회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2010)는 한 여성의 잔혹한 복수를 다룬 영화다. 글을 쓰기 위해 시 골 마을을 찾은 주인공은 동네 청년들(이 중에는 딸아이를 둔 마을 보안관도 있다)에게 폭행·강간 을 당한다. 살해 위기에 처한 그는 스스로 강가에 뛰어든다. 죽은 줄 알았지만 이후 귀신처 럼 나타나 청년들을 고문하고 잔인하게 살해한다. 영화 메시지는 직설적이다. 당한 만큼 되갚아 준다. 유일하게 죄책감을 느낀 가해자도 죽음 을 피하지는 못한다. 철저히 피해자 입장에서 그린 영화지만, 동기가 어떠했든 살인을 정당 화할 수 없다는 면에서 논란의 여지도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당위 문제를 지적하는 게 아니다. 애당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켰다면, 피비린내 나는 살육은 없었을 것이다.
성범죄, 더 이상 남의 일 아니게 되다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영화였다. 불편한 마음에도 끝까지 봤다. 가해자들이 무참히 보복당할 때 ‘잘됐다’, ‘죽을 짓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친한 친구가 면식범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직접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매우 당황 스러웠다. 내 주위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싶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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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친구는 피해 사실이 바깥으로 알려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혹 자신이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 닌지 자책했다. 반면 가해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냈다. 친구가 복잡한 심경을 담아 사회 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쓰자 이를 본 가해자는 그제야 ‘무슨 일 있느냐’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 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친구는 결국 사과를 받는 선에서 문제를 덮었다. 당장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뭐하느냐고 질책했다. 그러자 친구는 “왜 피해자는 고려하지 않 느냐”고 반문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친구의 심정이 이해되면서도 한편으로 분노가 일었다. 만약 친구가 가족이었다면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어떻게 해서든 당한 만 큼 되돌려 주고 싶었다. 이번 일을 통해 경험이 편견을 넘어서게 한다는 것을 느꼈다. 종종 교회 내 성 문제를 취재 했지만 나와 무관한 다른 세계 문제로 여겼다. 성폭력을 가해 본 일도, 주변에서 유사한 일 이 벌어진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성폭력은 쓰레기 같은 가해자, 불쌍한 피해자 두 사람 간 의 문제로 인식했다. 생각을 고쳐먹기로 다짐했다. 성폭력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피 해자는 한 명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과 지인이 상처를 입고, 분노를 안은 채 살 수밖에 없다.
8년 지나도 성추행 못 잊는 피해자 성범죄자의 죗값은 ‘정도’나 ‘수위’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피해자가 받는 충격은 단순히 정도와 수위로 계산할 수 없다. 친구의 사건을 접한 이후, 한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50대 여성 제보자 A씨를 만났다. 사건은 8년 전 일어났지만, 지금도 그 상황이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고등학생 딸의 봉사 활동을 도우면서 목사를 알게 됐다. 사건은 목사를 두 번 째 만난 날 벌어졌다. 목사는 A씨에게 자신의 목적지까지 차를 태워 달라고 요청했다. 이동하는 약 1시간 동안 목 사는 차 안에서 A씨에게 집적거렸다. 출신 학교와 직업을 물었다. A씨가 서울대를 나왔다 고 하자, 목사는 자신의 비서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판화를 그리는 직업이 있다고 하자 목 사는 “언론을 통해 유명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입발림 소리를 했다. 목사는 대화 도중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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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A씨 손을 간간이 쓰다듬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A씨를 껴안았다. “껴안을 때 그 사람 얼굴이 뺨에 닿았어요. 죽을힘을 다해 밀치고 차에서 내렸어요. 8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생해요. 토할 것 같았어요. 살면서 지금까지 나에게 이렇게 대한 남자는 이 사람밖에 없었어요. 이후로 남자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어요. 심지어 남편 친구들을 만날 때조차 두려움과 경계심이 들었어요.” 목사는 그 후로도 A씨에게 “비서가 돼 달라”며 한동안 연락을 했다. A씨는 자책했다. 차를 태워 달라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자신이 한탄스러웠다. 피해 사실보다 안타까운 것은 A씨 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는 8년간 꽁꽁 싸매 왔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 었다고 고백했다. “가족 아닌 다른 사람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속이 후련해요. 왜 지금까지 참고 지 냈을까…. 정말 감사합니다. 기사에 제 실명 쓰셔도 돼요. 저는 그만큼 떳떳해요.”
젠더 권력과 성범죄… “남자라서 죄송합니다” 지난해 가장 큰 사회 이슈 중 하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 특히 강남역 살인 사건 으로 여성 혐오 논쟁이 촉발됐다. 당시 사람들은 피해자를 추모하며 포스트잇에 메시지를 남겼다. 그중에는 “남자라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저는 잠재적 가해자입니다”, “나는 여 동생이 있습니다. 나는 여성을 존중합니다. 나는 여성 혐오 범죄를 규탄합니다. 나도 힘이 되겠습니다” 등과 같은 남성들의 반성과 고백이 담겨 있었다. 우리는 ‘젠더 권력’ 시대에 살고 있다. 권력을 쥔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가한다. 비약이라 고 보이는가. 성범죄 98%는 남성에 의해 일어난다. 안타까운 일 중 하나는 젠더 권력을 누 리는 일부 남성들의 몰지각이다. 성추행과 폭행을 저지르고도,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피 해자에게 “무슨 일 있느냐”고 묻는 행태를 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교인을 상대로 범 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강단에 서는 목사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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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학 연구자 정희진 씨는 우리가 젠더 권력이 강력한 세계에 살고 있기에 피해자 편에 서 기 어렵다고 진단한다(<문학동네> 89호, 2016년 겨울 호).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특히 성폭력을 개인 문제로 규정하는 한 젠더 권력 시대를 벗어나기 어려울지 모른다. 젠더 권력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곳 중 하나가 교회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도, 이따금 해결하는 주체로 나서는 이도 대부분 남성이다. 여성이 낄 자리는 드물다. 교회 안에서 학 습된 젠더 정체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질문하고 문제 제기하는 여성들은 신앙심 좋은 여성이 아니라고 암암리에 여성들에게 교 육하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교회 내에 있는 남성 목회자에 대한 절대성과 권위, 그리고 여성 신도들에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교육된 젠더 정체성, 성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 는 다름 아닌 여성들에게서 시작되어야 한다.”(최순양, ‘쥬디스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과 한국교회 여 성’,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제198차 월례 포럼.)
젠더 권력에 대한 감수성과 공감대가 필요한 시대지만, 여전히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이들 을 교회 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남순 교수(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는 “문제가 있으 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왜 갈수록 젠더 문제가 제기되는지 한국교회 안에 관심과 성찰이 깊어져야 할 때다.
이용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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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인터뷰
실험적인 교회 더 발굴해 주세요
지난해 9월, 후원금 출금액에 문제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월 2만 원이 출금되고 있는 후원자 였다. “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라고 묻자 “아니, 기존 만 원씩 하던 후원을 2만 원 증액한다고 했는데, 2만 원이 출금되더라고요. 3만 원이 출금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라며 나를 당황하게 만 든 그분의 증액 이유는 신선했다. “요즘 권효 기자가 너무 잘해서요.” 그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몸담고 있는 회사 명의로도 후원을 약정하겠다고 연락하셨다. 이번에도 후원 동기는 동일했다. “권효 기자가 잘하고 있어서요.” 이쯤 되면 구권효 기자 열혈 팬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사실 이 후원자는 2012년에 1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한 <뉴스앤조이> 전 기자였다.
<뉴스앤조이> 재직 기간부터 지속해 온 후원을 증액하고, 또 다니는 회사에도 <뉴스앤조이>를 소개해 후원을 시작하게 만든 그분의 삶과 신앙, 생각이 궁금해졌다. 직접 찾아가 그분이 생각 하는 교회와 <뉴스앤조이> 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데이타뱅크코리아라는 회사에 다니고 대학원에서 철학 상담으로 석사 과정을 밟 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문화 연구를 공부한 경험이 있고요. 2012년에 <뉴스앤조이>에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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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인터뷰
정재원 후원자는 개인 후원을 할 뿐만 아니라 소속 직장의 후원 단체로도 <뉴스앤조이>를 추천했다.
개월간 기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뉴스앤조이>를 후원하시게 된 이유를 설명하실 때 구권효 기자에 대해 언급하셨는 데요. 구권효 기자와 저는 <뉴스앤조이> 입사 동기입니다. 구 기자가 요즘 분발하고 있는 것 같 아서요.(하하) 기존에 하던 후원을 증액한 것도 <뉴스앤조이>가 변함없이 교계의 아픈 부 위를 잘 드러내는 모습에 전직 기자로서 대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언론 사 후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예산을 잡았을 때 <뉴스앤조이>를 후원 대상 언론으로 택 한 것 역시 <뉴스앤조이>가 언론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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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다른 사회단체도 아니고 특별히 언론사에 후원하는 것 자체가 특별하게 느껴집 니다. 2014년에 대표님과 상의해서 <뉴스타파>와 <팩트TV>를 후원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 세월 호 사건이 터지면서 언론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던 차였기 때문입니다. 그 후원을 중단했다 가 이번에 회사가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다시 후원할 곳을 물색하던 차 에 강도현 대표의 커피 브레이크 캠페인(월 3,000원으로 언론 운동하기) 기사를 우연히 보 게 되었고 후원에 동참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니 후원자님이 다니시는 데이타뱅크코리아라는 회사가 좀 더 궁금해집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및 보안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기 업인데, 이번에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올 초에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의 ‘태 양광 대여 사업 원격 검침 시스템’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어 현재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진 행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철학 상담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고마운 회사이기 도 합니다.
<뉴스앤조이>에서 근무하실 때 기억도 많이 나실 것 같은데, 혹시 취재하신 사건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는지요. 당시 전병욱 목사 관련 취재를 담당했어요. 시시때때로 터지는 전병욱 목사 사건들을 집중 취재해 보도했고, 더해서 전병욱 목사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나고 인터뷰했습니다. 충격적 이었죠. 저는 사실 신학교를 나오기도 했고, 교계의 감추어진 진실을 이미 많이알던 상황이 어서 취재 중 감정 동요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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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인터뷰
후원자 인터뷰에서 늘 드리는 질문인데, 후원자님이 생각하시는 교회와 신앙이란 무엇 인가요. 얼마 전부터 10여 년 다닌 교회 공동체를 떠나 교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 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교회 공동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았는데, 기독교 집단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확 보이더라고요. 교회 내 비리, 성폭력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 같은데, 다수의 그리스도인이 전혀 그렇지 않아 보였던 것이지요. 진리에 의거한 사투, 그것이 기독교 내에 요원하다고 느껴졌어요. 현 시대 기독교의 한계를 보게 된 것 같았고 많은 회의감이 들었습 니다. 기복주의까지 말할 것 없이, 기독교가 만일 어떤 개인의 결핍을 채워 주는 수단에 불 과하다면, 그것은 하나의 그렇고 그런 종교로 전락한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정의하는 기독 교는 진리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처음에는 불편하더라도 결국 주님 의 뜻, 진리를 바로 보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 있었던 교회에서 한 가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보험 가입에 대한 문제제기였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이 라는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고도 해결해 달라고 기도를 요청하는 것이 과연 진리에 부합한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보험 가입이 과연 신앙적인가 하는 의문이요. 그래서 내놓은 대안책 이 ‘공동체 일원 모두 보험을 깨고 그 돈을 다함께 의료 기금으로 모아 공동체 내에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하자’ 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안건은 공동체 내에 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보험이 신앙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할 때 불편해하는 분도 몇몇 있 었고요. 믿는 사람들의 반대에 지속적으로 부딪히게 되니 어느 순간 제가 공동체 내에서 기 울이던 여러 가지 노력들을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진리라고 믿으며 추진한 일들이 반대에 부딪혔으니 실망이 크셨겠어요. 그렇지만 기독교를 완전히 떠나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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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지금도 진리 공동체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진리라는 것은 결핍을 덮거 나 채워 주는 것이 아닌, 그 부족한 부분을 드 러내 직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공동체를 만나는 순간 을 늘 갈망하고 있습니다. 마치 열 처녀와 같 이 말입니다. (하하)
바라는 부분이 확실하게 그려지지는 않 는데, 혹시 구체적으로 원하는 교회 상이 있나요?
정재원 후원자는 <뉴스앤조이>가 공동체적 실험을 하는 교회 사례를 더 발굴하면 좋겠다고 했다.
특정 교회의 사회참여적 설교를 자주 듣는데요. 그런 설교를 통해 어떤 활동에 참여해야 한 다거나 사회단체들을 후원하고 도와야 한다는 등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보며 자칫 그저 교 회 방침에 따라가는 것만으로 성도들이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합니다. 저는 교회 공동체 내부에서 직면한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개 개인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공동체가 진정한 진리를 추구하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교 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성소수자 문제, 출산 문제, 공동 육아 문제 등 기타 많은 문제에 대 해 진리를 놓고 머리 맞대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런 교회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것은 사실 교회 지도자의 의지나 프로그램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렇기 때 문에 공동체 모두가 그 진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이 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 곤 합니다.
구독자로서 요즘 <뉴스앤조이> 기사들 어떠한가요? 전반적으로 예전에 비해 훨씬 젊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벼워 보인다는 비판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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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인터뷰
게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강점을 잘 살려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러한 새로운 변화, 분위기 쇄신이 좋게 보이고, 아마 기사 조회 수 증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 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단지 이슈가 터졌을 때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뉴스앤조이>가 사회문제에도 사명을 가지 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스앤조이>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댓글 등으로 여러 비판을 받을 때 그 또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쓴소리와 지적을 어느 정 도 수렴하고 반영하는 모습도 보여 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공동 육아 등 실생활과 관련 해 공동체 안에서 실험적인 적용을 하는 교회들을 더 발굴하면 좋겠어요. 관련 제보를 적극 적으로 받아서 <뉴스앤조이>가 그런 교회들의 소통의 장, 정보 공유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 람이 있네요. 저도 사실 <뉴스앤조이> 기사를 보고 보험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겼으니까요.
진행 및 정리 한나윤 간사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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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 관점으로 성경의 이해를 돕는 탁월한 길잡이
양진일 목사의
성경 66권 주제 집중 강의, 총 42강 수록 ‘말씀과함께’ 성경 공부를 10년 넘게 인도한 양진일 목사의 강의 음성 파일을 USB에 담았습니다. 차량과 스마트폰에서도 재생 가능합니다.
저자. 양진일 목사 (가향공동체, 하나님나라연구소 부소장)
가격. 44,000원 (구성: 강의 오디오가 기록된 USB(8GB), 가이드북 1권) 구입 문의. 뉴스앤조이 02-744-4116
도서 소개
용서에 대하여 강남순 지음•동녁 펴냄•1만 4,000원
기독교에서 용서는 중요한 테마입니다. 그러나 간혹 기독교에서 ‘값싼 용서’를 강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하나의 도그마로서 강요할 때, 피해자는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그렇다 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용서에 대하여>는 용서를 둘러싼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민하게 하는 책이지 요.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정치·사회·철학·신학적으로 파고들며,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값비 싼 용서’가 무엇인지 숙고하게 만듭니다. 강남순 교수는 “용서에는 완결점이 없다”(249쪽) “진정한 용서 란 한 발자국씩 발걸음을 떼어 놓는 여정이다”(249쪽)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용서를 사유해야 하 는 이유를 인간의 존재론적 측면에서 찾습니다. 강 교수는 △누가, 누구를 용서할 수 있는가 △왜 용서해야 하는가 △무엇을 용서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용서인가 △언제 용서해야 하는가 △용서에 전제 조건이 있는가 같은 물음을 쉴 새 없이 던지 며, 자칫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용서’라는 개념을 확장시키는 데 주력합니다. 어떤 이들은 용서를 종교적·영적 주제로만 봅니다. 단순히 분노를 삭이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도 있 고, 무엇인가 선행조건이 있어야만 용서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강남순 교수는 이들이 놓치 는 부분도 상세하게 짚어냅니다. 더 나아가, 무조건적 용서와 조건적 용서의 맹점도 짚습니다. ‘용서’를 이야기할 때 살펴봐야 할 기초적 물음들을 고민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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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목사 사용 설명서 김선주 지음•대장간 펴냄•1만 원
“나는 소외되고 추락한 사람들의 변방에서 그들의 삶의 현장에 있으려고 노력했다. 교회가 사람들의 삶 의 현장에서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그곳에 녹아들어 가는 살아 있는 공동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성경의 문자와 교리적 언어에서 삶의 언어로 소통의 도구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김선주 목사의 에세이집 <목사 사용 설명서>에는 몸으로 겪어 낸 시골 목회 이야기가 채워져 있습니 다. 교인과 함께 벌꿀을 빼러 가는 이야기, 겨울날 새벽 3시에 독거노인이 사는 집 보일러를 고쳐 주고 사택의 연탄보일러에서 밑불을 빼 가져다주는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사회문제에 관한 칼럼, 신학·목 회에 대한 단상도 실렸습니다. 김 목사의 글은 진솔하고 직설적입니다. 한국의 경쟁적인 교육 체제를 비판하거나, 현대인의 과다한 육 식에서 ‘폭력의 과잉 섭취’를 짚을 때는 자신의 사상을 펼치는 데 거침이 없습니다. 40만 원 남짓 받는 사 례비를 이야기할 때나, 연탄보일러에서 밑불을 빼면서 한숨을 뱉듯 ‘내 가정을 어디까지 희생시킬 수 있 는가’ 하는 물음을 던질 때는 목회의 현실적 고충도 엿보이죠. “목사라는 제사장적 순혈주의, 그 위선적인 거룩함과 순혈주의적 사제의 모습을 벗고 잡놈이 되고 싶 다”고 고백하는 김선주 목사. 삶의 현장에 가닿은 시골 목사의 삶과 신학을 엿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 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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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2016년 4분기 재정 결산 [2016. 10. 1.~ 2016. 12. 31.] * 본 재정 보고는 연말 회계감사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매출원가
도서매출
4%
4%
교육매출
사업외비용
7%
4%
관리비
광고매출
13%
10%
특별후원금
3%
수입 내역
지출 내역
급여
47%
퇴직급여 일반후원금
76%
23%
법정복리비 복리후생비
4%
수입 세부 내역 계정과목 일반 후원금 특별 후원금 광고 매출 도서 매출 교육 매출 통신 판매 매출 이자 수익 잡수입 수입 합계
4%
상여금
1%
내용 정기적인 후원금 비정기적인 후원금 배너 광고, 구글 광고 등 광고 수입 단행본 및 바른신앙시리즈 판매 수입 USB 판매 대금, 일일 강좌 참가 회비 조이스토어 판매 대금 보통예금 이자 사업과 관련 없이 발생한 수입
금액 91,988,000 3,946,545 12,470,990 4,205,275 7,792,169 477,275 26,758 201,038 121,108,050
비율 76% 3% 10% 3% 6% 0% 0% 0% 100%
내 용 도서USB사이트 제작 등에 소요되는 비용 직원에게 지급되는 급여 직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 4대보험 회사 부담분 야근 식대 등 직원 복리를 위한 비용 직원이 퇴직 시 지급할 퇴직금의 충당금 소모품비, 수선비, 지급 수수료 등 사업과 관련 없이 발생한 비용
금 액 6,287,388 67,021,000 1,300,000 5,426,880 4,976,724 33,365,215 19,032,333 5,856,330 143,265,870
비 율 4% 47% 1% 4% 3% 23% 13% 4% 100%
지출 세부 내역 계정과목 매출 원가 급여 상여금 법정복리비 복리후생비 퇴직급여 관리비 사업 외 비용 지출 합계
4/4분기 순자산의 증(감)
-22,157,820 2016년 12월 31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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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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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건강 회복을 <뉴스앤조이>가 제안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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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정기 후원자나 동역 교회에는 신간 도서를 정기적으로 보내 드립니다. 건강한 교회, 바른 신앙을 고 민하시는 분들께 선물로도 좋습니다. 00원 /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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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개혁과 신앙 성숙을 위해 실제적이고 유용한 콘텐츠를 ‘바른 신앙’ 시리즈 도서로 2012년 3월부터 1년 에 3~4권씩 출판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 아담한 사이즈로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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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구입은 <뉴스앤조이> 책방이나 온라인 서점, 기독교 서점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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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신앙 시리즈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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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섬기는
바른신앙 시리즈
합니다. 요에 민감할 수 있으니까요. 아야 합니다. 요. 다. 다가 갈 수 있으니까요. 시 쉬었습니다.
길러 낸 것처럼 우리도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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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겠습니까. 하지만 더디더라도 믿지 않는 자들을
뉴스앤조이 취재팀 | 뉴스앤조이 펴냄 | 150면 | 6,000원
교회개혁실천연대·뉴스앤조이 취재팀 | 뉴스앤조이 펴냄 | 123면 | 6,000원
박종운·지강유철·한종호·황영익·손봉호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66면 | 7,000원
1년 동안 기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마을을 섬기 는 시골 교회 17군데를 취재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에서도 창의적 사역으로 마을과 교회가 함께 행 복해지는 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민주적 교회 운영의 이론과 실제를 작은 책에 담 았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제공하는 모범 정 관의 핵심적인 사항과 모범 정관을 잘 운용하는 다섯 교회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전병욱 사건’에서 목회자의 도덕 불감증, 왜곡된 성서 해석에 기초한 설교, 교회의 비민주적 의사결정구조, 책임 있는 기관들이 보이는 무책임한 행태 등 한국교 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습니다.
12년 전 이런 현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고민했던 젊은 기자 4명이 한국교회 개혁을 꿈꾸면서 <뉴스앤조이>를 만 들었습니다. 올해로 12년을 맞은 <뉴스앤조이>는 그동안 예수님만이 교회의 주인이심을 외쳤고, 교회에서 주인 행 세를 하려는 사람들의 행태를 고발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 서 숱한 비난을 받았고, 소송을 당했고,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칭찬하던 초대교회에 하
그러나 한국교회의 개혁을 열망하는 분들의 뜨거운 지지 를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현재 약 1,800명의 후원자 들이 <뉴스앤조이>가 가는 길을 함께 걷는 길동무가 되어 주고 계십니다. 저희는 7,000명의 숨겨진 길동무들을 찾아 서 그분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더하신 것처럼 말이죠.” 뉴스앤조이 취재팀
저희와 함께 이 길을 걸어가 주십시오. 분명 고단하고 피곤 한 발걸음입니다. 손해도 보고, 욕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 러나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이 있고, 감사가 있고, 감격 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격려의 선물입니다. 저희는 그 힘으로 지금까지 지내 왔습니다. 하나님이 주시 는 은혜의 선물을 함께 누리고 나누면서 이 길을 걸어 갔 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앤조이 취재팀
값 6,000원 디자인 홍승범
Printed in Korea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자화상,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는커녕 천덕꾸러기로 전 락했습니다. 물량주의, 성공주의, 성장주의, 교권주의라는 우상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직 세습, 교회 재정 비 리,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 등 온갖 죄악을 저지르고 있습니 다. 바깥으로는 이단 사이비 세력들이 교인들을 빼앗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사람이 교회의 주인이요 머리 행세를 하 는 곳에서 필연적으로 빚어지는 나쁜 열매입니다.
시골교회
은 예수를 따라 사는 이들을 길러 내는 것입니다.
바른 신앙 시리즈 003
건강한 교회의 기본, 모범 정관
왜 <뉴스앤조이>인가
마을을 섬기는
것도, 헌금을 많이 걷는 것도, 연탄은행을 해서 이
바른 신앙 시리즈 002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김종희 드림
전병욱 다시 읽기
바른 신앙 시리즈 004
바른 신앙 시리즈 005
바른 신앙 시리즈 006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교회, 가이사의 법정에 서다
이웃과 함께하는 도시 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 | 뉴스앤조이 펴냄 | 158면 | 7,000원
강문대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90면 | 7,000원
주재일 | 뉴스앤조이 펴냄 | 212쪽 | 7,000원
목회자 청빙에 대한 국내 유일의 참고서입니다.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는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기준과 실제적 매뉴얼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논의 해서 한국교회에 제안했습니다.
교회 내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분쟁을 예방하고, 상식적인 소통을 위해서 현직 교회법 전문 변호사 가 교회 분쟁을 둘러싼 법원의 판례를 자세하게 설명한 법률 해설서입니다.
우리 시대의 ‘강도 만난 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좋은 이웃으로 사는 교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교회들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나 아갈 방향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른 신앙 시리즈 007
바른 신앙 시리즈 008
바른 신앙 시리즈 009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목사 자녀 비전 투어
한손에 잡히는 교회 재정
강영안·김인수·권영석·손봉호·한영주 | 뉴스앤조이 펴냄 | 196쪽 | 8,000원
김종희 | 뉴스앤조이 펴냄 | 184쪽 | 8,000원
교회재정건강성운동·뉴스앤조이 취재팀 | 뉴스앤조이 펴냄 | 219쪽 | 8,000원
‘세계관, 공동체, 영성, 복음, 가정’ 5가지 키워드로 한국교회 위기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뤘습니다. 한 국교회와 신앙의 회복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새로 운 삶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꿈 찾아 떠난 목회자 자녀들의 미국 여행기입니 다. 목회멘토링사역원에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중고생 자녀들과 함께 미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치유를 얻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교회 재정 운용에 대한 성경적 원칙과 실제 지침, 그리고 건강하게 재정을 운용하는 사례 교회 이야 기를 묶었습니다. 많은 교회가 투명한 재정 운용 을 통해 건강하게 설 것을 기대합니다.
바른 신앙 시리즈 010
바른 신앙 시리즈 011
세월호, 희망을 묻다
이웃과 함께하는 도시 교회 2
<뉴스앤조이> 편집국·강호숙·김형국· 박득훈·백소영·오세택·차정식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210쪽 | 8,000원
<뉴스앤조이> 편집국 | 뉴스앤조이 펴냄 | 192쪽 | 8,000원
이 책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과 신앙의 풀리 지 않는 질문에, 6명의 목회자·신학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쓴 위로와 희망의 편지를 엮 은 것입니다.
<뉴스앤조이> 기자들이 전국을 다니며, 마을에 뿌리내려 이웃을 섬기는 도시 교회 10곳을 취재했습니다. 교회 규모는 작지만 영 향력만큼은 어떤 교회보다 크고, 주민들에게 ‘우리 교회’로 통하 는 행복한 교회들의 지역 섬기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숭실대 120년
숭실사이버대학교 20년
위 이미지는 실제 1932년 평양 숭실대학교입니다.
2017학년도 1학기 신ㆍ편입생 모집 모집기간 2017.01.18~2017.02.16 --------------------------------------------------------
인문ㆍ사회 계열
이공 계열
언어문화예술학부
모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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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부
복지학부
실용영어학과 중국언어문화학과 방송문예창작학과 뷰티미용예술학과 연예예술경영학과
상담심리학과 아동학과 청소년코칭상담학과 평생교육상담학과
사회복지학과 노인복지학과 기독교상담복지학과
ICT공학부
정보ㆍ디자인학부
도시인프라공학부
컴퓨터소프트웨어전공 정보보안전공 의료IT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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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정보통신학과 시각디자인학과
교역자 장학안내
소방방재학과 건설시스템공학과 전기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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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강도사/전도사 본인 : 매학기 등록금 50% 장학혜택 목사/강도사/전도사의 배우자 및 직계자녀 : 매학기 등록금 40% 장학혜택 목사 추천 교인 : 매학기 등록금 30% 장학혜택 ※대상자는 장학신청서 및 증빙서류 제출 필요
입학상담 (02)828-5501
법ㆍ경영학부 법ㆍ행정학과 경영학과 외식조리경영학과 세무회계학과 부동산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