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순환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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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10

웹진

지역과 순환

특집 / 생활 + 기술

생활기술을 말하다 기술, 생활과 다시 만나다 내 손으로 익히는 생활기술 한 눈에 찾아보는 생활기술

활동 이야기 강빛 머금은 곡성에서 지역순환사회를 이야기하다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발족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기획 연재 / 통계로 본 한국 농업

2부 무너지는 농가경제

책 노동, 저주가 아닌 구원의 통로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


가엾은 내 손

최종천

나의 손은 눈이 멀었다 망치를 쥐어잡기보다는 부드러운 무엇을 원하다 강요된 노동에 완고해지며 대책 없이 늙어가는 손 감각의 입구였던 열개의 손가락은 자판 위를 누비며 회색의 언어들을 쏟아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던 손의 시력은 도수 높은 안경을 끼고 있다 열개의 손가락에서 노동은 시들어버렸다 열개의 열려 있는 입을 나는 주체할 수가 없다 모든 필요를 만들어내던 손 인간의 유일한 실재인 노동보다 입에서 쏟아지는 허구가 힘이 되고 권력이 된다니 나의 손은 이제 실재의 아무 것도 만들지 않으며 허구조작에 전념하고 있다 나는 노동을 잃어버리고 허구가 되어간다 상징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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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순환 2014년 9·10월 3호

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 발행일 : 2014년 11월 발행인 : 황민영 편집책임 : 차흥도 편집∙디자인 : 황민혁 이메일 : jisunsa21@gmail.com 홈페이지 : cafe.naver.com/jisunsa


머리글

활동이야기

1 생활기술을 말하다

32 강빛 머금은 곡성에서 지역순환사회를 이야기하다 36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발족

특집 / 생활 + 기술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기획 연재 / 통계로 본 한국 농업

4 기술, 생활과 다시 만나다

38 2부 무너지는 농가경제

1 2 내 손으로 익히는 생활기술 [바이오디젤] 폐유, 연료로 다시 태어나다 [흙미장] 벽, 흙으로 예술이 되다

30 한 눈에 찾아보는 생활기술

책 45 노동, 저주가 아닌 구원의 통로로

49 지순사 소식


생활기술을 말하다 인간이 이 지구라는 푸른 별에 존재하면서부터 자연에 적응해가며 생존해 왔지요. 그들은 주변에서 필요한 것들을 모으고 활용하며 삶을 이어갔어요. 생존과 생활에 긴요한 것들이 축적이 되면서 기술이 생겨났고 문화가 발생했 지요. 기술이 문화였던 거였지요. 기술은 점점 발전했고 인류는 보다 편리한 삶을 누리게 되었지요. 기술의 발전은 자연에의 적응 과정이었기에 자연과 그동안 다져온 가치를 훼손하지 않았으며 그 관계를 유지해갔어요. 작업의 효율은 높이면서도 에너지의 소비 를 높이지 않았고 그리고 지역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게 한 것이 생활기술이 었지요. 생활에 필요한 웬만한 것들을 스스로 해 나갔어요. 의식주에 관한 것 들을 짓고 만들었지요. 혼자서는 안 되는 것들은 서로 힘을 모아 함께 농사도 짓고, 집도 지었지요. 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지요. 시간은 흘러 석유문명이 만들어낸 산업사회가 되었고 더 나아가 ‘IT시대 ‘가 되었어요. 기술은 인간의 손을 떠나 기계에게로 옮겨 갔지요. 물론 기계 또한 기술의 발전이지만 말이에요. 기술은 생활의 도구이자 인간이 드러내고자 하는 존재의 한 방식이기도 하 였지요. 그러기에 기술은 인간과 인간이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장이 기도 한 거지요. 1


그런데 산업사회와 기계문명은 인간에게 창조적 즐거움을 빼앗았고, 물질 세계를 손으로 만지고 만들어가면서 만물을 이해해가는 능력을 제거하였고, 세대를 이어 내려온 문화와 가치 그리고 기능들을 무력화 시키면서 이웃 간 에, 세대 간에 소통의 능력을 상실케 하였어요. "나는 기술이 인간의 상호소통을 압도하게 될 날이 올까 두렵다. 세계는 ‘바보세대‘를 갖게 될 것이다." 라고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 손으로 무엇 하나 만들어 내지 못하고 모든 것을 기계에게만 맡겨버리는, 모 든 것으로부터 분리된 ’바보세대‘가 되고 말았어요. 인간은 어느덧 거대기계의 부속품이 되고 말았지요. 인간은 이른바 거대기 계 (mega-machines) 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요. 인간성은 억압당하고, 소외는 심화되고 있어요. 통제와 종속이 강화 되어 인간은 거대기계에 봉사하는 활동 만이 남게 되었어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의 시대는 인류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지요. 이제 인간에게 마지막 기회가 오고 있어요. 이대로 막다른 골목으로 치달 을 것인가? 아니면 돌아서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 지요. 격물치지(格物致知)라 하지요. 사물에 다가가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치 를 깨닫고자 노력하는 것을 말하지요. 그런데 사물을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 는 눈이 아닌 손이 필요하답니다. 손으로 잡는 ‘catch’에 ‘이해하다’라는 의미 도 있으며, 우리가 ‘이해하다’란 내용으로 쓰고 있는 ‘파악(把握)’의 본뜻도 ‘손으로 잡아 쥐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이런 의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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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움직여 존재를 드러내며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생활기술 을 회복해야 해요. 그래서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만들고, 생각하고, 창조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회복되어야지요. 인간의 삶에 방점을 찍은 생활기술은 선조들로부터 계속 발전하여 이어져 왔어요. 현대사회에 와서 끊겨질 즈음에 다시 이런 것들을 회복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에 희망의 불씨를 보고 있어요. 역사의 전환점에 있음이 실감이 되잖아 요. 지역순환사회를 이루어 보고자 하는 운동은 이처럼 다양한 몸짓으로 움 직이고 있네요.

차흥도 목사 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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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기술, 생활과 다시 만나다 2014년 생활기술교육 교사·활동가 양성과정 현장 이야기

지난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강화 산마을고등학교에서 ‘생활기술교육 교 사∙활동가 양성과정’이 진행됐다. 5박6일 캠프에 약 40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들었다. 대부분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었다. 교육 현장 속 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삶을 위한 기술을 나누고 싶어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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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기술의 배움터 생활기술 캠프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올 봄이었다. 초점은 청소년들이 었다. 삶을 위한 기술을 아이들이 익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오늘날 의 교육은 삶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삶을 위한 교사대학 협동조 합, 전국귀농운동본부,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 국협의회, 대안교육연대는 지난 4월 첫 만남에서 청소년 대상 생활기술교육 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들 무턱대고 아이들을 모아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입을 모았 다. 오히려 교육 현장과 지역 사회에 청소년을 위한 생활기술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먼저라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청소년들에게 생 활기술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와 활동가들을 위한 집중 교육을 열기로 결 정했다.

물고기 낚는 법 배우기 이번 캠프는 크게 세 과정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째는 연구 수업으로 5~6명 이 한 모둠을 만들어 직접 생활기술 자료를 찾아 교안을 만드는 교육 과정이 다. 기술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생활기술을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주자는 취지에서 시도한 것이다. 자료는 인터넷에 무궁무 진하다. 다만 어떻게 찾아 써먹을지 잘 모를 뿐이다.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를 열고 다양한 적정기술을 국내에 소개해온 김 성원 선생님은 수 년 동안 자신이 직접 익혀온 방식을 빠짐없이 참가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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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했다. 생활기술에 관련한 다양한 온라인 누리방 목록을 정리하고 어떤 열쇠말로 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지, 무슨 형식의 문서 자료를 찾아야 하는지 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일러 줬다. 이를 바탕으로 모둠별 활동이 진행됐다. 참가 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모여 인터넷에 서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교안을 만들었다. 모임은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모둠별 연 구 수업 발표는 마지막 날 오전에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저마다 맡은 분 야에 대한 자료 정리와 설명은 물론이거니와, 교육의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 지, 준비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수업은 몇 시간에 걸쳐 어떤 주제로 진행할지 등을 쉽게 풀어내어 그대로 교육현장에 적용해도 될 만큼 훌륭한 교안을 만들 어냈다. 예를 들면 이동식 간단건축에 대해 연구한 팀 경우, 인디언이 집으로 사용하는 티피에 대한 교육 교재로 설계도면부터 설치요령에 이르기까지 아 주 자세한 자료들을 준비했고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와 쓰다만 천 등을 이용해 티피의 모형을 만들기도 했다. 둘째는 공동 수업으로 바이오디젤과 증발 에어컨을 만드는 교육이었다. 전환기술사회 적협동조합 이사인 안병일 선생님이 맡았다. 캠프 넷째 날, 하루 종일 모든 사람들이 이론 과 실습수업에 참여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바 이오디젤 만들기에 흥미를 보였다. 폐식용유 가 몇 단계 과정을 거쳐 경유 대신 차를 움직 이는 바이오디젤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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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 높았다. 바이오디젤은 석유류 연료보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양이 매우 적다. 또 땅과 물에 쉽게 분해가 돼 자연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폐식용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면에서 아주 좋은 친환경 대체연료이 다. 증발에어컨은 물이 수증기로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는 원리를 바탕 으로 한다. 이미 여러 나라에는 물이 증발되는 곳에 바람을 통과시켜 건물을 시원하게 하는 냉방기술이 보편화돼있다. 수 천 년 전부터 얼음을 보관을 위 해 지어진 이라크의 야크찰이나 공공장소에서 주로 사용되는 아랍의 바람 탑 과 같은 건축물들이 대표적이다. 이번 교육은 집에서 간단하게 증발에어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우리나라 여름은 너무 습해서 증발이 잘 일어나지 않 아 증발에어컨의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증발의 원리를 이해하는 교육 도구로 는 활용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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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미장과 직조, 손으로 배우는 삶의 기술 셋째는 이번 캠프의 핵심인 심화 분리 수업이다. 교육은 사흘에 걸쳐 이뤄 졌다. 이 교육은 흙 미장과 직조,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최소한 한 가지 분야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처음 참가신청 때 참가자들에게 한 분야를 선택하도록 했다. 흙 미장은 김성원 선생님이 가르쳤다. 흙 미장을 위한 재료 준비부터 재료 들의 혼합 비율, 흙을 벽에 바르고 문지르는 방법, 천연 페인트를 만들어 벽에 칠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었다. 산마을고등학교 건물의 한 쪽 벽이 실험 대상으로 선택됐다. 교육이 진행될수록 밋밋하던 벽들이 아름다운 예술 작품 처럼 변해갔다. 긴장감도 감돌았다. 미장이 완성될수록 서로 은근한 경쟁심리 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미장은 건물 건축의 화룡점정이다. 건물을 아름답게 해줄 뿐 아니라 벽을 보호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화학 물질이 아닌 주변에 서 구할 수 있는 친환경 재료로 미장 하는 일은 건물에 생기를 더할 뿐 아니라 벽의 수명을 길게 하는데에도 중요하다. 직조는 이세일, 윤용신, 송은희 선생님 세 분이 가르쳤다. 이세일 선생님 은 베틀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참가자들은 자기 손으로 직접 베틀을 조립했 다. 처음 공구를 잡아본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내 익숙하게 베틀을 만들어갔 다. 윤용신 선생님은 베틀을 이용해 래그러그, 못 쓰는 천을 재활용해 깔개나 무릎 담요 등을 만드는 직조 방법을 가르쳤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가져온 천 을 잘라 날실을 만들어 씨줄에 끼워가며 래그러그를 직조했다. 송은희 선생님 은 쉬운 도구를 이용해 직조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아이들이 간단하게 배워 목도리나 팔찌 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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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천을 짜고 옷이나 목도리 등을 만들어내는 직조는 여러 생활기술 가 운데 가장 기초 분야라 할 수 있다. 의복과 인간이 생활은 결코 따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일궈가기 원한다면, 농사를 짓는 것만큼 이나 직조를 하는 일이 중요하다.

생활 기술의 열기는 이어진다 끝나는 날이 다가올수록 참가자들은 아쉬워했다. 더 많이, 더 깊이 배우고 싶은 마음과 달리, 교육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갔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이 점점 모이더니 결국 스스로 캠프 뒤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정한 날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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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씩 모여 저마다 익힌 것들을 나누기로 약속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생겨난 것이다. 또 교육을 준비한 주최 측에서는 겨울에도 생활기술교육을 위한 캠프 를 이어서 열기로 했다. 꼭 같은 형태와 분야는 아닐지라도, 교육 현장에 삶을 위한 기술이 더욱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었다. 이제, 공장의 톱니바퀴 속에 갇혀버린 기술이 다시 사람들의 손과 발로 돌 아와야 할 때이다.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들 사이에 불평등을 조장하는 높은 기술(하이테크)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일궈냄으로써 참 된 자유와 평등이 이뤄지도록 도와주는 낮은 기술(로우테크)이 절실한 시대 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생활 기술이야말로 삶의 가치를 머리가 아닌 온 몸으로 깨닫게 하는 착한 기술이다. 이번 캠프는 착한 기술로서의 생활 기 술이 교육 현장 속에 새로운 희망으로 꽃 필수 있도록 물꼬를 틔어주었다. 우 리에겐 그 희망의 물길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더 힘차게 노력해야겠다는 기분 좋은 숙제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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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가요 - 생활기술 캠프 참가자들 목소리“삶을 바탕으로 한 배움이었기에 잠자던 열정을 일깨우는 연수였다. 생각하기만 하던 것을 삶에서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간다.” 서수미(대안학교 중고등교사) “평소에 관심이 많았지만, 생활기술의 분야가 이렇게 다양한지 잘 몰 랐다. 새로운 기술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 오영덕(제주, 환경활동가) “생활기술을 배우면서 학교생활에서 지친 것들이 치유됐다. 엄두 내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돌아가서 생활기술을 교육하 는 일을 열심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 막막하기 도 하다.” 나무꾼(대안학교 초등교사) “그동안 학교에서 혼자 적정기술에 대해 고민해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힘이 들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생활기술에 더 많은 분야가 있다는 사실 과 교육을 더 효과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돼 좋았다.” 파도(대안학교 중고등교사) 글, 사진 : 황민혁(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

* 이 글은 생태환경문화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4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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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익히는 생활기술

[바이오 디젤] 폐식용유, 연료로 다시 태어나다 바이오디젤은 석유에서 나오는 경유를 대체하는 연료로서, 식물이나 동물 에서 나오는 기름이 알코올과 섞이면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의 결과물이다. 바이오디젤에 ‘바이오’라는 단어가 붙는 이유는 친환경적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디젤은 석유류 원료와 달리 온실가스를 매우 적게 배 출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 경유에 비해 매연은 30~68%, 일산화탄소 최대 98% 감소, 이산화탄소는 75%가 감소된다. 그 뿐 아니라 땅이나 물이 닿았을 경우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고, 대부분 폐식용유를 재활용 하기 때문에 자원의 재생의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바이오디젤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을 때에는 산성비나 급성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이산화질소를 배출할 수 있다. 또한 낮은 온도에서는 제 대로 연소되지 않고, 차량에 사용했을 경우 연료필터가 막히는 등의 단점도 있다. 바이오디젤을 만들기 위해서 폐식용유, 메탄올, 수산화칼륨(또는 수산화나 트륨), 물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도구로는 저울, 온도계, 교반통(스테인레스 재질이 좋음), 발열기(돼지 꼬리 발열기), 에어펌프(또는 전동믹서)가 필요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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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폐식용유

수산화칼륨

교반통(이건 교육용이라 플라 스틱 재질로 된 것, 보통은 스 테인레스로 제작 / 통 밑에 액 체를 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

에어펌프

온도를 조절해 발열할 수 있는 발 열기, 일명 돼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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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가 바이오디젤로 변하는 과정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폐식용유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가열하는 것이다. 준비된 폐식용유에는 대부분 음식찌꺼기와 물이 포함돼 있다. 먼저 채를 이용해 굵은 찌꺼기를 없 애고, 폐식용유를 60℃까지 끓인다. 그 다음 1시간 정도 놔둔 후에 폐식용유의 아래에 모인 물과 찌꺼기를 버린다.

양이 많을 경우 돼지꼬리 발열기에 온도를 맞춰놓은 후에 발열

적은 양은 온도계를 이용해서 온도를 확인하면서 가열

2) 폐식용유와 화학 반응을 일으킬 재료를 만드는 것이다. 바이오디젤은 폐 식용유와 메탄올이 서로 섞여서 화학 반응이 일어난 결과물이다. 그런데 두 원료만으로는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빨리 화학반응이 일 어나도록 촉매제인 수산화칼륨을 넣는다. 수산화나트륨도 되는데 메탄올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메탄올과 수산화칼륨 의 양이다. 메탄올의 경우 폐식용유의 양의 20%를 준비한다. 수산화칼륨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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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 양의 20%의 메탄올을 준비

폐식용유 리터당 12g의 수산화칼륨 준비

메탄올에 수산화칼륨 투입

폐식용유 리터당 12g을 준비한다. 예를 들면 폐식용유가 10리터일 경우, 메탄 올은 2리터, 수산화칼륨은 120g이다. 폐식용유 양에 맞춰 메탄올과 수산화칼 륨이 준비됐으면, 일단 수산화칼륨을 메탄올에 넣고 휘젓어 녹인다. 생각보다 쉽게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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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폐식용유와 메탄올∙수산화칼륨을 화학반응시키는 것이다. 화학반응에 강한 스테인레스와 같은 재질의 교반통에 폐식용유와 수산화칼륨을 녹인 메 탄올을 넣어 섞는다. 이 때 주위할 점은 화학반응시에는 유해한 가스가 발생 하기 때문에 가능한 마스크를 쓰거나 야외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학반응 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충분히 섞여야 한다. 전동믹서의 경우 20분 이상, 에어 펌프의 경우는 1시간이상 섞는다.

폐식용유에 수산화칼륨이 녹은 메탄올을 투입

에어펌프를 넣어 약 1시간 정도 섞이도록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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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리세린을 제거하는 것이다. 화학반응이 일어나면 두 가지 물질이 생기 는데, 하나는 바이오디젤이고 다른 하나는 글리세린이다. 글리세린은 바이오 디젤보다 무겁기 때문에 밑으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화확반응을 끝 낸 후 교반통의 밑을 열어 글리세린을 빼내야 한다. 글리세린은 보통 메탄올 이 들어간 양만큼 생긴다. 예를 들어 폐식용유가 10리터, 메탄올이 2리터 섞였 을 경우에는 글리세린은 2리터 정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글리세린과 바이오 디젤은 눈으로도 구분할 수 있지만 주로 끈적임의 정도로 구별한다. 글리세린 은 바이오디젤 보다 끈적이는 점성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글리세린이 만들어 질 예상치를 생각하면서 점성을 확인하면 쉽게 글리세린을 빼낼 수 있다. 빼 낸 글리세린은 비누를 만들 수도 있다.

밑에 가라앉은 글리세린을 빼냄. 글리세린은 바이오디젤에 비해 훨씬 걸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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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이오디젤을 씻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안에 여전히 글리세린과 같은 불 순물이 섞여있기 때문에 물을 넣고 세척을 해야만 한다. 세척은 최소 4차례 이 상해야 한다. 바이오디젤과 같은 양의 물을 넣고 휘젓으면 된다. 다만 주의해 야 할 것은 첫번째 세척 때에는 가능한 천천히 휘저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세게 휘저으면, 불순물과 결합된 물이 바이오디젤과 분리되지 않고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세척은 막대기로 5~10분정도, 나머지는 에어펌프로 1 시간 정도 휘젓는다. 매번 휘젓는 것이 끝나면, 2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아래로 물을 빼낸다.

바이오디젤 양만큼 물 투입 1차 세척은 약하게 5~10분, 2~4차 세척은 1시간 정도

휘저은 후에는 약 2시간 정도 기다려서 물을 빼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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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분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안에 적은 양의 물이 섞 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60℃ 이상의 온도에서 바이오디젤을 가열한다. 충분 히 가열된 바이오디젤은 마지막으로 여과장치에 불순물을 걸러내어 보관한 다.

가열 후 물을 빼내면 완성!

바이오디젤은 보통 리터당 830원 정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유보다 싸 다. 다만 폐식용유의 질에 따라 생산효율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폐식용유의 경우 97% 이상이 바이오디젤로 바 뀌지만, 통닭집에서 사용된 폐식용유에서는 85%-90%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다.

강의 : 안병일(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정리, 사진 : 황민혁(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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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미장] 벽, 흙으로 예술이 되다 건물도 옷을 입어야 한다.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실용적 필요 뿐 아니라 주 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건물 벽 안팎으 로 옷을 입히는 작업을 ‘미장’이라고 부른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유지 하기 위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장의 중요성은 언제나 강조돼 왔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자신의 집을 자기 손으로 직접 미장하는 일이 드물어졌 다.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거 형태가 많아 진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겠지만,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 역시 미장을 전문 가의 손에 맡기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스스로 미장하는 일을 꺼려하기 때문이 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우리집의 옷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 릇. 집의 개성을 살리고, 건물의 건강을 유지시킬 미장을 쉽게할 수 있는 방법 을 소개한다. 친환경 미장법인 흙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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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미장을 위해서는 몇 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첫째로 구조재이다. 구조재는 모래나 다른 골재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미장 했을 때 벽을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균열을 막아준다. 흙미장을 위해서는 체애 서 걸러낸 고운 모래가 필요하다. 둘째는 접착재이다. 접착재는 점토(점성이 있는 흙)와 풀을 이용한다. 점토 는 황토나 집 주변에 있는 입자가 작은 흙으로, 풀은 밀가루풀이나 찹살풀, 해 초풀 등을 사용하면 된다. 접착재는 구조재를 사이사이를 붙아자 주는 역할을 한다.

흙미장을 위한 도구들

다양한 형태의 흙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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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셋째는 섬유재이다. 주로 볏집이나 마사, 수사, 종이와 같은 것들을 사용한 다. 섬유재 역시 미장 재료들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붙잡아 주는 역할 을 한다. 넷째는 강화재이다. 주로 석회와 석고를 사용한다. 석회는 미장 후에 벽에 물이 스미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미장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 만 석회 중에 생석회는 반드시 물에 넣고 몇 주간 물어 넣어 수화시킨 다음에 써야 한다. 수화할 때는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시간이 없으면 소석회를 사용하도록 한다. 석고는 미장이 빨리 굳어지도록 한다.

접착풀은 물에 섞에 애기맑은콧물 정도의 점성을 갖도록 만든다

볏짚자르기, 5-15cm 길이로 잘라서 물어 2-3일 담궈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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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다섯째는 물이다. 물은 재료들이 서로 잘 섞이도록 할 뿐 아니라 벽에 미장 재료들이 잘 붙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미장면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미장을 위해서는 재료 뿐 아니라 도구도 필요하다. 흙손, 받침대, 고무대야, 교반기, 작업 장갑, 장화 등 미장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구들을 갖춰야 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 필요한 도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현장 상황에 맞춰 도구를 준비하도록 한다.

흙미장은 보통 세 단계로 나눠서 진행한다. 1) 초벌미장이다. 초벌미장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진흙과 볏 짚을 이용하는 것이다. 충분히 물에 숙성시킨 진흙(황토와 같이 점성이 높은 흙)과 물에 2-3일 담궈둔 볏짚(5~15cm로 길이로 자른 것)을 섞어서 만든 반죽 으로 벽의 틈새를 매워 미장의 바탕면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흙과 모래, 접 착풀을 섞어서 초벌미장을 하는 것이다. 흙은 10~20%, 모래 75%-90%, 접착풀 10%에 물을 섞어 만든다. 이때 접착풀은 맑은 애기 콧물 정도의 점성을 갖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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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흙(10-20%), 모래 (75%-90%), 접착풀(10%)를 섞어서 초벌 미장 반죽을 만든다

벽에 초벌미장을 한다.

초벌미장을 한 후에 재벌미장 반죽이 잘 붙도록 스크레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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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록 물에 희석한 양이다. 초벌미장은 3.5mm 두께로 얇게 한다. 미장을 위한 바 탕면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2) 재벌미장이다. 재벌미장은 주로 고운 모래 70~75%, 흙 20-25%를 기본으 로 한다. 여기에 석회를 5%-10%, 볏짚, 종이와 같은 섬유재와 색깔이 든 안료 를 합쳐 5%정도 섞어 만든다. 흙과 모래가 갈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 장 전에 실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장을 하기 며칠 전에 모래와 흙의 비율 을 바꿔가면서 종류별로 조금씩 벽에 붙여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래와 흙 의 비율을 6:4, 7:3, 8:2로 몇 가지 만들어 미리 벽에 발라서 굳은 후에 가장 균

재벌미장 반죽을 잘 섞은다

손으로 눌러서 붙이고 흙손으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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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열이 덜 간 비율을 찾아 사용하는 것이다. 지역마다 흙이 가지고 있는 성분비 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균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험을 통해 적정비를 찾 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재벌 미장은 보통 8-15mm 사이로 한다. 너무 두꺼울 필요가 없다.

마감칠을 한다 석회물에 접착풀을 섞는다

여러번 덧발라 준다

꼼꼼히 칠해 마감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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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3) 마감미장이다. 마감미장은 가장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재료에 따 라 벽의 질감이나 색, 무늬들이 다채롭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감미장 에 가장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비바람으로부터 벽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석회를 섞는 것이 좋다. 석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비와 바람으로부터 벽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석회와 흙, 모래와 섞은 반죽으로 마감미장을 한 다음에는 다시 황토물과 석회물을 3:1

벽에 색을 넣으려면 안료를 물에 풀어 반죽에 섞으면 된다

바나나섬유 넣기, 벽면에 다른 질감이 느껴지도록 다른 섬유재를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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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안료를 섞에 마감면에 직접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린다

종이로 무늬를 그려 자른 후 색을 칠해 마무리하기도 한다

마감면을 긁어내서 무늬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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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생활 + 기술

섞거나, 석회반죽과 물을 1:4~5 정도 섞어서 마감칠을 하기도 한다. 마감미장 후에 갈라진 곳을 메꾸면서, 벽 전체를 몇 차례 덧칠해주면서 마무리 한다.

미장을 위해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먼저 미장 전에는 반드시 벽에 충 분히 물을 뿌려줘야 한다. 메마른 벽에는 미장 반죽이 잘 붙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미장은 아래에서 위로 끌어 올리듯이 덧붙여줘야 한다. 미장 면에 반죽 이 잘 붙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처음 붙일 때는 힘이 많이 필요해 고되다. 미장 을 마무리할 때에는 손에 힘을 빼고 흙손으로 매끄럽게 면을 만들어준다. 면 을 평평하고 매끄럽게 하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습을 해봐야 습 득할 수 있다.

미장 전에는 반드시 분무기로 벽을 충분히 적셔준다

강의 : 김성원(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 정리, 사진 : 황민혁(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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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1

강빛 머금은 곡성에서 지역순환사회를 이야기하다

지난 9월 18일, 섬진강 물줄기를 품어안은 곡성에서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 다. 오랫만에 뵙는 분들도 있었고, 처음 뵌 분들도 계시더군요. 낯설기도 했지 만, 마치 오랫동안 알고지냈던 사람들처럼 훈훈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 역의 순환과 자립을 위해 땀흘리는 숨은 고수들을 만나서 그런지 먼 길을 달 려간 피로가 싹 씻긴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전국 지순사 3/4분기 운영위원회를 하기 위해 처음 기획됐습 니다. 분기마다 열리는 운영위원회를 어디서 언제 할지 고민하던 차에, 황민 영 상임대표님께서 자신이 사시는 전남 곡성으로 운영위원들을 초대하셨습 니다. 하지만 이왕 곡성에 간 거, 회의만 하고 올순 없는 노릇. 그래서 각자의 지 역에서 지역순환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상주의 조원희 운영 위원과 서천의 김억수 운영위원의 지역활동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곡성에서 지역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함께 모셔서 같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지순사 운영위원분들이 한두분씩 모습을 나타내셨습 니다. 대부분 5월 총회 이후에 뵙는 얼굴들이라 반가웠습니다. 일단 모였으니 간단하게 운영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3/4분기 동안 했던 일을 나누고, 4/4분기에 할 계획들을 세웠습니다. 회의가 끝날 때 쯤, 곡성에 사시는 분들이 자리를 찾으셨습니다. 서로 인사 를 나누고 본격적인 이야기 마당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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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천과 상주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역순환사회 활동들을 발표했 습니다. 서천에서는 현재 '지역순환경제연구소'를 준비하면서 지역의 사회, 경제, 문화, 농, 교육, 생태교육에 관한 종합적인 활동을 진행할 준비에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청년포럼을 진행하고, 사회적 경제를 위해 서천군협동사회경 제네트워크, 적정기술, 서천생선구이가게를 진행하거나 열 계획이라고 했습 니다. 상주에서는 상주귀농귀촌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공장식 축산의 대안으로 집에서 소규모로 키우는 흑돼 지 사업이라든가, '나는 목수다'라는 제목의 집짓기 프로그램, 여성 농민 목요 장터와 꾸러미 사업,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 등이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두 곳 의 현장을 찾아가서 좋은 사례들을 정리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드리면 좋겠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이야기는 곡성으로 넘어갔습니다. 곡성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습니다. 변현단 씨드림 대표, 김종원 목사, 박웅두 농민회 회장, 고태현 선 생, 이재관 항꾸네협동조합 이사장 등 곡성 지역에서 내노라고 할만한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변현단 선생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주제는 지역과 교육이 었습니다. 곡성에서 사신지는 3년이 넘으셨다고 하더군요. 변 선생님은 주로 토종종자를 통해 농이 자립되는 일에 열정을 쏟고 계셨습니다. 논밭을 합쳐 2 천평이나 농사일을 하시면서도 토종종자 지키기와 자연농법의 중요성을 알 리기 위해 젊은 사람들을 받아들여 교육을 하시고, 전국에 강의도 다니시면 서, 글도 꾸준히 쓰고 계셨습니다. 두 번째 이재관 선생님 차례였습니다. 이야기 내용은 지역 에너지였습니 다. 이 선생님은 9년 전에 곡성에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변 선생님과 비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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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평 농사일을 하시면서 작년부터는 마을 이장일도 맡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곡성에 사시면서 어느 날 적정기술에 꽂히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항꾸네 협동조합이라는 적정기술을 교육하고 보급하는 단체를 만드셨지요. 특히 땔 감을 아주 적게 쓰면서도 효율이 높은 난로나 화덕을 만드는 일에 열심이셨습 니다. 이러한 적정기술을 지역에 알리기 위한 지역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셨지요. 마지막은 박웅두 선생님이셨습니다. 곡성의 지방 정치와 네트워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지역에 곡성사랑회가 만들어지면서 지역 정치 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하신다고 했습니 다. 특히 이번 지방 선거를 맞아 진행됐던 '모이자 100인'은 매우 인상 깊었습 니다. 곡성 주민 100명을 모아 각 의제별로 사람들을 나눠 토론을 해 곡성의 앞날에 꼭 필요한 의제를 주민들이 직접 뽑았습니다. 여기서 뽑힌 의제를 바 탕으로 군수 후보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지방정치가 몇몇 사 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고 정말 주민들이 필요한 일들이 펼쳐질 수 있 도록 아름다운 정치 광장이 스스로 펼친 것입니다. 이야기를 모두 마치니 어느 새 밤이 깊어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뒷풀 이가 이어졌습니다. 곡성을 찾은 사람들은 곡성의 이야기를 듣고 힘을 받았 고, 곡성 분들은 이 기회에 지역이 순환되는 일에 서로 협력해 볼 수 있는 기회 가 돼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모임, 앞으로도 자주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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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2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발족

지난 24일,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가톨 릭농민회, 국민농업포럼, 슬로푸드문화원, 전국귀농운동본부, 행복중심생협 연합회 등 20여개 단체가 지난 3월부터 함께 모여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입니 다. 이로써 한국에서도 전 세계 먹거리를 안전하게 생산할 뿐 아니라 전통 문 화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뿌리가 되는 가족농과 소농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2014년 세계 가족농의 해입니다. 가족농은 전 세계의 먹거리 생산에 기여하며, 지역 문화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반면 초국적 기업 중심의 기업농은 먹거리를 돈벌이 수단만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시켜 소비자의 몸 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 전체를 오염시키 고, 부의 불평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 단체들은 가족 농들이 지속가능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가족농의 중요성을 일깨워 각 국에서 가족농을 위한 올바른 정책들이 마련될 수 있도록 올해를 ‘세계 가족농의 해’ 로 지정한 것입니다.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소농과 가족농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 한 인식을 높이고, 가족농과 그들이 속한 공동체를 위한 정 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도우 며, 국내외 단체들과 기관들과 연대해 원할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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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발족 선언문

2014년,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가족농의 해"(International Year of Family Farming, IYFF-2014) 입니다. UN은 가족농의 식량안보와 영양개선, 생활여건 향상, 빈곤과 기아문제 완화, 환경과 생물다양성의 보 호, 지역경제 유지 등 역할에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하여 소농 가족농의 위상을 높이고자 지난 2011년 12 월 제66차 총회에서 2014년을 "세계 가족농의 해"로 정하였습니다. "2014 세계 가족농의 해"는 농민과 그 가족, 공동체, 협동조합, 토착민, 어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 한 정책을 촉진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UN 식량농업기구를 중심 으로 각국 정부, 국제개발기구, 농업단체를 비롯한 관련 NGO들이 대륙별·・지역별·・국가별로 공동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UN의 경정과 국제사회의 이러한 노력은, 세계적인 기후변화.식량.에너지 문제와 경제 불안 및 저성장 기조의 지속으로 빈곤과 기아 증가, 환경문제의 심화,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오늘 날의 상황에 비추어, 매우 시의직절할 뿐 만 아니라 매우 절실한 과제로 모두가 나서서 함께 해야할 일입 니다. 그러나 "세계 가족농의 해"에 대한 정부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아직까지 매우 미흡한 것이 사실 입니다. 특별히 "세계 가족농의 해"를 맞이한 우리의 농업과 농촌, 먹거리의 현실은 쌀 전면개방 등 농·・식 품 시장 개방과 구조조정 농정의 지속으로 안전한 식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한 국가안보와 국민건강 수호, 국토환경보전이라는 농업 본래의 기능조차 위협받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소농 가족농이 절대다수를 이루 고 있는 우리 농민들의 삶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가족농의 해"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고, 농업·・농촌의 유지와 발 전, 먹거리 안전을 포함한 식량주권 실현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여러 분야 기관·・단체의 행동을 조직화하고자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합니다.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할 것입니다. 하나.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지정배경 의미, 목적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식제고 하나.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식량주권 실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하나. 소농 가족농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먹거리 정책의 수립 추친

2014.09.2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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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통계로 본 한국 농업

2부 무너지는 농가경제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가족농의 해”입니다. 전 세계의 식량을 안전하게 생산하고, 각 지역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인 가족농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농업이 중요 한 화두로 떠오른 오늘날의 시대 상황 속에서 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는 우리의 농업 현실을 다시금 뒤돌아보려고 합니다. 이에 이번 호부터 ‘통계로 본 한국 농업’이라는 주제로 올 해 말까지 세 차례 에 걸쳐 기획 연재를 할 것입니다.

2013년 농업소득 1,003만원, 10년간 17% 줄어 2013년 농업소득이 1,003만원을 기록했다. 10년 전보다도 202만원이나 줄 어든 수치이다.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농업경영비가 10년 새 604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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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나 늘어난 것과 더불어 농축산물 가격의 불안 증세가 이어지면서, 농업을 통해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일은 점차 하늘에 별따기가 되어가고 있다. 반면 농협중앙회의 2011년도 평균연봉은 8,838만원으로 5년 전인 2007년 에 비해 약 4,526만원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 분석 온라인 서비스를 제 공하는 페이오픈이 2011년 매출액 상위 9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협중앙회가 5년 동안 2배 이상 연봉을 올려 조사 대상 기업 중 인상폭이 가 장 높아 '신의 직장'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다.(topdaily)

연도별로 보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약 1,200만원이었던 농가소득이 2007년과 2009년에 큰 폭으로 떨어진다. 농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상승했 을 뿐 아니라 특히 이 시기에 축산소득이 20% 가깝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농가에서 1년 동안 농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고작 875만원에 불과했다. 이 때도 소 가격이 27% 가까이 떨어지면서 농업 수입에 큰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11년 이후부터는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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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가구의 농업소득, 1인당 최저임금의 82%에 불과

농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해졌다. 한 달에 농가에서 벌어들이 는 농업소득이 1인당 최저임금 뿐 아니라 가구당 최저생계비에 훨씬 못 미치 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으로 전체 농가의 월평균 농업소득은 84만 원이다. 이것은 월평균 1인당 최저임금(102만원)의 82%, 4인가구 최저생계비 (155만원)의 54%, 1인당 국민소득(239만원)의 35%, 가구당 근로소득(276만 원)의 30%, 가구당 소득(416만원)의 20%에 불과하다. 살아남기 위해선 농업 40


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식량주권을 외국 과 다국적기업에 팔아넘기는데 혈안이 된 국가 정책과 돈 중심의 경쟁 체제가 낳은 비극이 절정에 이른 것이다.

농업은 이제 더 이상 농가의 주소득원이 아니다. 2013년에 조사된 농가소 득을 분석해 본 결과, 농업소득은 1,003만원으로 전체 농가소득(3,452만원)의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업외소득은 1,571만원으로 농가소득 가운데 45%를 차지했다. 농업외소득은 겸업소득(농산물가공업, 농업서비스업 등)과 사업외소득(급료수입, 농업노임 등)으로 나눠지는데, 2013년의 겸업소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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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만원, 사업외소득은 1,152만원을 기록했다. 즉 일당이나 월급을 주는 일자 리를 통해 얻는 농가소득이 농업을 통해 얻는 소득을 앞질러버린 것이다.

30년간 농가소득 통계자료를 분석해보면, 농촌 가구의 농업기피현상이 해 를 거듭할수록 심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83년에 65%였던 농업소득의 비율은 1990년대 초반에 처음 50% 아래로 떨어지다가 2010년대 초반 이르면 30% 밑으로 뚝 떨어진다. 반면 30년 전에 18%였던 농업외소득은 시간이 지날 수록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0년대에 이르면 40% 이상을 차지한다. 농업에 희 망을 잃은 농가들의 탈농업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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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권만 유일하게 농업소득이 농업외소득보다 많아

지역별로 보면, 2013년을 기준으로 경상도에서만 유일하게 농업소득(1,422 만원)의 비중이 농업외소득(1,207만원)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 도의 경우에는 농업소득(773만원)이 농업외소득(2,358만원)에 1/3 수준인 것 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농업외소득 대비 농업소득의 비율은 강원도가 82%, 충청북도와 충청남도가 57%, 전라북도가 51%, 전라남도가 78%, 경상남도가 69%, 제주도가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경제의 농업의존도가 지역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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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황민혁(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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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저주가 아닌 구원의 통로로

1. 참 쉽게 잘 썼다. 많은 사람들에게 쉽 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문장 곳곳 에 보였다. 마르크스나 자본론이라고 하 면 웬지 다가서기에 너무 부담스러운 고 등학교 수학선생님 같은데, 글쓴이는 그 서먹함을 오래된 동네 친구처럼 친숙하게 바꿔주었다. 그거 하나만 가지고도 좋은 책이라 추천할 수 있다. 학자나 전문가라 고 하는 이들은 아주 쉬운 이야기를 아주 어렵게 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을 깔보 는 듯한 고상한 언어를 써줘야 지식인으 로서의 권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되구말구 뽑아내는 책들은 은행에서 마구잡이로 찍 어내는 돈만큼 천박하고 위험하다. 경제적 불평등 못지 않은 지적 불평등을 초래하는 원흉이기 때문이다. 2. 오늘도 일본의 시골마을 가쓰야마에서 빵을 굽는 글쓴이 와타나베 이타 루. 그는 머리가 아닌 삶으로 자본론을 풀어냈다. 거기에 감동이 있다. 머리에 서 나오는 혁명으로는 결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세상이 뭔가 잘못됐다 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것을 뒤바꾸는 혁명은 삶의 몫이다. 오래 걸리고 실수 를 반복하더라도, 삶에서 나오는 혁명만이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지식’이 아닌 ‘희망’으로 읽었다. 자본주의라는 포크레인이 파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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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구렁텅이를 기어오르도록 도와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동화줄 같은 것으 로. 3. 서른이 돼 처음으로 회사에 들어간 글쓴이는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자 기 발로 회사를 나온다. 시골과 농사에 관계된 일을 할 수 있다며 설레이는 마 음으로 들어간 회사의 이면에는 원산지 위조나 뇌물 수수와 같은 불편한 현실 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심했다. ‘진짜인 일’을 하겠다고 말이 다. 자본가에게 내다팔리며 착취당하는 노동이 아닌, 참된 삶을 살아갈 토대 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빵을 굽는 일이었다. 4. 글쓴이는 돈만을 목적으로 하는 빵집이 아닌, 오히려 돈의 굴레에서 벗 어날 수 있는 빵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빵을 빵 되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빵을 돈 되게 해야 한다고 강요한다. 가능한 싼 값에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으로서 빵을 팔아치우는 곳을 성공한 빵집이라고 가르친다. 이 때 빵을 만드는 사람은 상품이 돼 버린다. 노동은 빵 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대한 싼 값으로 투자되어야할 원재료에 불과하기 때문 이다. 여기서 착취는 당연한 것이 된다. 빵집 주인은 가능한 싸게 노동력을 이 용해야 많은 이윤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에 대한 집착은 과장과 거것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원산지를 속이거나 첨가물을 넣어놓고도 무첨가라고 꾸 며대는 행위는 장사의 수완으로 정당화되기 때문이다. 빵이 아니라 양심을 파 는 것이다. 5. 빵을 빵 되게 하는 일은 곧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일이었다. 자꾸 뭔가를 넣어서 그럴듯하게 빵을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 뭔가를 빼내면서 자연스 럽게 빵의 맛과 영양을 살려내는 과정을 보면서, 돈으로는 결코 환산되지 않 는 빵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재밌는 것은 빵이 참된 빵 이 됐을 때, 그 빵은 사람의 건강은 물론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 공동체를 되살 린다는 사실이다. 그런 빵을 만드는 일은 착취 속에서 나를 팔아 돈을 버는 노 46


동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 일은 산업 노동이라기 보다는 세상을 좀 더 아름 답게 만드는 예술 행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글쓴이는 저 치열한 자본의 전쟁터에서 빵과 사람, 자연과 지역을 구해내는 진정한 혁명가라고 볼 수 있다. 6. 천박한 자본주의에서 벗어날 길을 글쓴이는 천연균에서 찾는다. 억지로 만들어내는 균이 아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천연균만이 빵을 빵 되게 만들어 준다. 암세포처럼 무한증식만에만 열을 올리는 자본 중심의 경제는 한계에 다 다랐다. 그 경제는 노동자 뿐 아니라 자본가까지 몸과 마음에 멍에를 짊어지 게 만든다. 하지만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자연의 순리에 맞춰 다른 생명들과 서로 관계 맺으며 순환의 삶을 사는 천연균과 같은 경제, 즉 생명의 경제로 되 돌아 설 때 세상의 모든 것들은 돈의 가치로만 환산되지 않고 제 이름에 맞는 제 가치를 되찾을 수 있다. 7. 글쓴이는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 그래서 혼자가 아닌 함 께, 자본의 굴레에 벗어나는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좌절 할 때 기댈 수 있고, 고민 될 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흔들릴 때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사람 이 옆에 있었다. 그의 빵집 ‘다루마리’(이 이름은 글쓴이와 그의 부인의 이름 을 합친 것이다)가 문을 열 수 있는 것도 함께 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 부부의 힘으로만 이룬 것도 아니었다. 천연 누룩균의 도전을 북돋아준 ‘미치 코’, 천연 누룩을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연재배 쌀을 알려준 ‘다나하 라’, 그리고 다루마리에 자연재배 농산물을 대주는 인근에 사는 자연농업 농 부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다루마리는 없었을 것이다. 8. 성경의 창조 이야기는 노동을 저주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에덴에서 저 지른 죄는 인간에게 노동이라는 굴레를 뒤집어씌었다. 율법도 마찬가지이다. 노동을 거룩한 것으로 치장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꼭 쉬라고 명령한다. 얼마나 쉬지 않았더라면, 아니 얼마나 쉬지 못하게 했더라면 그렇게까지 안식 47


일을 강조했을까. 노동 그 자체만을 거룩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부려먹으려는 권력자들의 더러운 혓바닥에서 나온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 안 에서는 노동을 하면 할수록 자본가, 권력자들의 힘만 더 강해진다. 그 따위 노 동은 차라리 저주이다. 우리는 그 슬픈 저주의 사슬에 매달려 있다. 오죽하면 평생 일에 얽매이며 살게 해달라며 정규직이라는 개목줄을 따내기 위해 저리 도 발버둥을 쳐야만 하는가. 9. 이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예수님은 저주로서의 노동이 아니라, 구원의 통로로서의 일을 하도록 명하셨다. 최소한의 가질 것 으로 저주의 세상을 축복의 세상으로 뒤집어버리도록 사람들을 일깨우며 살 라고 말씀하셨다. 와타나베 이타루, 그는 저주로서의 노동을 구원의 통로로서 의 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의 종교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만하면 노동 의 저주를 축복이라고 강조하며 악의 수종노릇을 하고 있는 대다수의 목사님 들보다 훨씬 예수님의 제자스럽지 않은가 싶다.

글 : 황민혁(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

* 이 글은 기독교 생태문화 계간지 <샘> 2014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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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순사 소식

1. 3/4분기 운영위원회 지난 9월 18일, 전남 곡성에서 3/4분기 운영위원회가 열렸습 니다. 석 달 동안 일해온 내용을 나누고, 남은 3개월을 어떻게 보낼지 결정하는 자리였습니다. 온라인 활동과 웹진을 통한 홍 보 활동, 생활기술의 보급과 지 역조직 신설, 분야별 전국네트워

크 활동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고 좋은 안들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운영위원회는 지난 총회에서 상임대표가 되신 황민영님의 댁에서 진행했습니다. 따스하게 맞아주신 황민영님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회의를 마쳤습니다.

2. 지역조직 창립을 위한 이야기 마당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동안, 운영위원회와 더불어 지순사 지역조직 창립 을 위한 이야기마당이 열렸습니다. 먼저 서천의 김억수님, 상주의 조원희님께서 지역순 환사회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활동에 대한 사례들을 나눴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곡성 지 역에 사는 분들의 활동을 들었습니다. 토종종자와 자연재배 운동을 벌이는 변현단님, 지 역의 적정기술 보급을 위해 활동하시는 이재관님, 지역 정치와 농민운동 활동을 하시는 박웅두님의 이야기가 밤새도록 이어졌습니다. 지역을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지순사의 앞날을 그려나가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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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4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창립총회 참가 지난 9월 24일, 2014년 세계 가족농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창립총회가 진행됐습니다. UN 은 올해를 세계 가족농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안전한 먹을거리와, 빈곤문제, 생태 위기 와 생물종다양성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가족농을 살리는 일이 매우 중요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취지에 동감하는 국내의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한국조직위원 회를 꾸렸습니다. 지순사도 가족농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4. 평택 대추리 마을 흙오븐 제작 평택 대추리 마을에 흙오븐을 만들고 왔습니다. 이틀에 걸려 평택평화센터 소장님과 대 추리 마을 이장님과 사무장님이 함께 힘을 모아 흙오븐을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무리 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비도 많이 맞아서 만든지 일주일만에 무너졌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다시 마을을 찾아 3일 동안 아주 튼튼하게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직접 피자도 구워 먹었습니다. 마무리를 하던 날이 마을 축제와 겹치면서 신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5. 생활기술 교육가 양성을 위한 심화 과정 준비 회의 지난 여름에 진행했던 생활기술 교육 교사, 활동가 양성과정을 더 깊이 공부하는 워크숍을 열 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직조 방법 뿐 아니라 직접 목화에서 실을 뽑는 방법, 바구니 만들기 등 자급자족을 위한 실질적인 기술들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은 지 난 캠프에 함께 했던 삶을 위한 교사대학,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뿐 아 니라 하자센터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16일, 하자센터에서 준비 회의 를 진행했습니다. 워크숍 날짜는 11월 7일~9일, 2박 3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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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창고·지역순환사회 전국협의회는 지역의 자급과 자립, 자치를 통해 지역순환 형사회가 이뤄지기를 꿈꾸는 지역조직과 공동대표단체들의 협의회입니다. 특히 지 역공동체 안에서 ‘먹을거리의 순환’, ‘에너지의 순환’, ‘교육의 순환’, ‘문화의 순환’, ‘건 강(의료)의 순환’를 이룸으로써 중앙 중심의 권력 집중화 현상에 저항하여 모든 사 람들이 다양하고 평화로운 스스로 함의 삶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곳 공동대표단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농목연대 •상주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준) •서천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준) •생명평화결사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전국귀농운동본부 •음성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횡성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

지원센터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후원 : 농협 351-0333-0621-43, 차흥도(지순사) 문의 : 황민혁 간사(010-2775-8061, jisunsa21@gmail.com

웹진 ‘지역과 순환’은 여러분들의 후원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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