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희망나무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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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득한 꿈

the 행복 희망, 인문학에 묻다 꿈은 어떻게 열정을 만드나 명화 읽기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2011년 1월, 군산 여자와 광주 여자가 보령에서 만났다.

the 나눔

군산 여자와 광주 여자가 낯선 타지에서 행복을

희망 발전소 울산 시대를 펼쳐나갈 핵심 동력,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

이야기할 수 있었던 힘, 우리는 동기. “환한 웃음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우리는 남남에서 자매로 발전했답니다.” 20대에 만나 3년이란 시간을 거쳐 30대가 된 영란 자매가 공단인의 웃음, 공단인의 향기, 공단인의 인생, 공단인의 미래를 담은 서른 살의 예쁜

the 공감

모습을 <희망나무>에 남기고 싶어 2014년 첫 호 표지

감성 여행 서울 지붕 첫 마을, 성북동

모델에 도전했다. - 근로복지공단이 맺어준 영란 자매(구선영·김미란 대리)

표지1234-최종.indd 1

달려라, 희망 내일 찾기 서비스로 새 인생 도전, 박상국 팀장

직장 처세술 상사를 제대로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2014. 1. 9. 오후 4:07


the 행복 이수동의 오늘 수고했어요

내 이름 석 자 오늘,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서 내 이름 석 자 크게 외칩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지금 외친 그 이름은 앞으로 사랑 앞에서 말을 더듬거나 숨어서 가슴 졸이는 일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고민이 생겨도, 이리저리 재거나 여기저기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겁니다.

저 태양을 삼킨 사람처럼 살 겁니다. 나는 이제, 어제의 내가 아닙니다.

★ 이수동 화가의 그림 에세이 <오늘 수고했어요>(아트북스)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응원과 격려, 지치고 힘든 이들을 토닥이는 지은이의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나’가 아닌 ‘우리’ 모습을,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 모습에서 행복의 조각을 찾아내는 글과 그림은 서로 어우러져 한 몸처럼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보여줍니다.


the 행복

2014. 01+ 02 vol.49 발행일 _ 2 014년 1월 10일(통권 49호) 발행인 _ 이 재갑 편집인 _ 유 기성 편집위원 _ 윤은중, 권오혁, 김도형, 김보람, 나원석, 박미옥, 정수경, 홍다정, 이성규 발행처 _ 근로복지공단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2길 8 기획 편집 디자인 _ 더북컴퍼니 <희망나무>는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홍보마당과

the 나눔

the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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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의 오늘 수고했어요 ‘내 이름 석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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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희망 메시지 ‘도끼 자루와 판도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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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의 마음 그림 희망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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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짧은 동화 아무리 험한 산도 그 가슴속 어딘가에는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

감성 여행 서울 지붕 첫 마을, 성북동

포토 에세이 아름다운 눈꽃, 다시 시작하는 당신을 위한 하얀 열정 그리고 위로

희망 발전소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 “단합된 힘으로 울산 시대를 펼쳐나갈 핵심 동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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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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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처세술 상사를 제대로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컬처 노트 영화 <송포유>를 보고

희망, 인문학에 묻다 꿈은 어떻게 열정을 만드나?

달려라, 희망 삼영화공약품상사 박상국 팀장 “제가 받은 희망 씨앗을 더 큰 싹으로 키우는 일꾼이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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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스쿨 무한 성장의 씨앗, 자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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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읽기 페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TV 열전 <응답하라 1994> 신드롬

달콤한 동행 사회적 기업 유은복지재단 이종만·김현숙 씨 부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새싹을 틔웁니다”

희망 안테나 (주)하나씽크 “다친 가족 보듬고 위로하면서 함께 나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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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지킴이 북부성모요양센터 김혜진 센터장 “퇴직연금 가입하니 목돈 마련 걱정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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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건강 하우스 관절 류머티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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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하트 독자 성경덕 씨의 해피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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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생생 정보통 근로자생활안정자금 융자 사업, 재활 지도 ‘희망맵’ 서비스 등

100 나의 버킷 리스트 거꾸로 쓰는 2014년 소망 102 희망 물음표 104 희망 뉴스

애플리케이션 ‘희망나무’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www.kcomwel.or.kr

108 알립니다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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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짧은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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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상추에 싼 고기를 기훈이 입안에

아무리 험한 산도 그 가슴속 어딘가에는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

넣어주었다. 고기를 오물거리는 기훈이 눈에

글 이철환(소설가) 일러스트 윤주야

“아저씨 옆에서 장사할 수 있게 해주세요. 감자나 양파 같은 걸 팔게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기훈이 얼굴을 타고

“리어카 장사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

“기훈아… 왜 그러니?

아저씨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손사래를

“아니에요, 엄마….”

쳤다.

“밖에서 안 좋은 일 있었니? 얼굴이

“도와주세요, 아저씨. 아저씨 일도 많이

해쓱하구나.”

거들면서 할게요.”

“아니에요….”

“매일 새벽에 물건도 떼 와야 하고, 리어카

기훈이는 울먹이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옆에 붙어 서서 온종일 지껄여야 하는데 할

고기가 넘어가지 않았다.

수 있겠어? 이 손님 저 손님 비위 맞춰가며

기훈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아버지의

있었다. 어린 딸 힘들지 않게 하려고 엄마는

전통시장엔 언제나 삶의 활기가 묻어 있었다.

고갯장단 맞추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야.”

사업 실패로 기훈이네 집은 변두리 산동네

가슴 가득 마대 자루를 끌어안고 있었다.

기훈이는 생선 파는 아저씨에게 갔다.

“할 수 있어요, 아저씨. 저, 뭐든 할 수

단칸방으로 이사를 했다. 기훈이네는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엄마는 금세라도

기훈이를 늘 따뜻하게 대해주는 마음자리가

있어요.”

당장 생활비도 없었다. 그리고 기훈이는

쓰러질 것만 같았다. 남색 점퍼를 입은 공장

고운 아저씨였다.

“내 옆에 바짝 붙어 있으면 딴죽 걸 사람은

더 이상 고등학교에 다닐 수도 없었으며,

직원이 담배를 뻑뻑 빨아대며 고추 먹은

전통시장에서 채소 상자를 날라야만 했다.

소리로 말했다.

화가의 꿈을 접어야 한다는 게 그에겐 가장

“이 사람들이 죽도 못 먹고 왔나. 그렇게 늑장

큰 아픔이었다. 엄마와 여동생은 산동네

부리다가 어느 세월에 일 끝낼 거요!”

아래에 있는 조그만 공장에서 일했다. 엄마와

엄마는 공장 직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여동생이 일하는 공장을 피해 가고 싶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기훈이 눈에 눈물이 맺혔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다. 기훈이 퀴퀴한 단칸방에 들어서는데 고기 추운 겨울이었다. 시장으로 가는 길,

냄새가 났다.

기훈이는 여느 때처럼 공장 안쪽을

“오빠, 오늘 엄마하고 나하고 첫 월급 받았어.

들여다보았다. 공장 마당에서 엄마와

오빠 주려고 삼겹살 사 왔어.”

여동생이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어린

여동생이 가지런한 앞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송아지만 한 큰 마대 자루를 힘겹게 나르고

기훈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있었다. 여동생의 얼굴이 새파랗게 얼어

“기훈아, 아 해봐….”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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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겠지. 물건도 능력껏 팔면 되고….

파리 손을 비비며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작은아버지를 만났다. 작은아버지는 근처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어두워야만 빛나는

하지만 리어카 장사가 생각만큼 만만치는

아저씨들의 떼꾼한 눈빛도 그렸고, 길에서

미술 학원으로 기훈이를 데려갔다. 미술

것들이 있단다.”

않을 거야….”

이불을 팔다가 이불에 기대어 잠든 할머니의

학원 원장은 작은아버지와 선후배 사이였다.

기훈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만

지친 얼굴도 그렸다. 단칸방 한쪽 단상 위에

“사정은 대충 들었다. 학원비는 5만 원만

있었다. 갈색 탁자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기훈이는 아저씨 옆에서 양파를 팔기

아그리파상을 올려놓고 틈틈이 그리기도

내라. 한 달 후부터 내면 된다. 그림을 그리는

울지 않으려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시작했다. 그리고 밤에는 검정고시 학원에

했다.

사람은 마음을 한 곳에만 묶어두면 안 된다.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원장은 그 후로도

줄에 묶여 있는 강아지는 줄의 길이만큼만 볼

매달 5만 원이 든 봉투를 기훈에게 주었다.

다녔다. 기훈이는 화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미술 학원에 매달 몇십만

어느 여름날, 작은아버지가 집에 왔다.

수 있고, 줄의 길이만큼만 생각할 수 있지….”

미술 재료를 사는 날이면 라면 한 그릇 사

원 낼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기훈이는

작은아버지는 방 한쪽에 있는 기훈이의

원장이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먹을 돈도 없지만, 기훈이는 절망을 이기고

양파를 팔면서도 짬짬이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보고 물었다.

주름진 손에 생선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아주 잘 그렸구나. 미술대학 가고 싶니?”

기훈이는 낮엔 양파를 팔았고, 저녁엔

세상은 고등학교조차 다닐 수 없는 그를

일일이 눈을 맞추는 생선 파는 할머니의

“그냥요….”

그림을 그렸다. 기쁨의 날들이었다. 한 달이

사랑으로 감싸주었다. 사랑이 있었기에

간절한 눈빛을 그렸고, 썰렁한 좌판에

“내일 작은아버지하고 강남역에서 만나자.

지나갔다.

기훈이는 절망을 이겨낼 수 있었다.

돌아앉아 젖 먹이는 아기 엄마의 뒷모습도

이 그림들을 꼭 가지고 와라.”

“저… 원장님, 학원비입니다….”

그렸다. 불이 사위어가는 드럼통 주변에 서서

다음 날, 기훈이는 강남역 앞에서

턱없이 모자라는 학원비를 건네며 기훈이는

그는 지금 훌륭한 화가가 되었다. 공장에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일하던 그의 어린 여동생은 종합병원

어둠이 푸슬푸슬 내린 화실에 앉아, 기훈이는

수간호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사랑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원장이 기훈이를

보살펴주고 있다.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기에

불렀다. 그러더니 기훈이에게 하얀 봉투 두

그의 그림은 많은 사람을 위로한다. 아름답고

개를 건네주었다.

서정적인 그의 그림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봉투는 기훈이 네가 낸 학원비 봉투고,

감동과 희망을 준다. 아무리 험한 산도 그

이건 내가 주는 거다. 열심히 일하면서

가슴속 어딘가에는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

공부하는 너에게 차마 학원비를 받을 수가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없구나. 물감 사는 데라도 보태라. 힘들어도

자에게 세상은 자기 가슴을 열어준다.

그 이듬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합격했다.

★ 글쓴이 이철환은 소설가다. 작품으로는 430만 명의 독자가 읽은 <연탄길 1·2·3>과 <행복한 고물상>, <위로> 등 총 20권이 있다. 작가의 작품 중 총 9편의 글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뮤지컬 <연탄길> 대본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책 수익금으로 운영해온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통해 낮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the 행복 포토 에세이

아름다운 눈꽃, 다시 시작하는 당신을 위한 하얀

열정 그리고 위로

글 양인실

눈 눈은 가볍다. 서로가 서로를 업고 있기 때문에 내리는 눈은 포근하다.

서로의 등에 볼을 비비는 눈 내리는 날은 즐겁다.

눈이 내리는 동안 나도 누군가를 업고 싶다. - 김종해


the 행복

밤새 하늘을 달려와 흰 눈이 내렸다. 눈 내린 겨울은 고요하고 적막하지만

하얀 눈은 얼마나 곱고 환한지

가만히 귀 기울이면

하얀 눈은 얼마나 투명하고 연약한지

생명의 수런거림이 들린다.

그러나 눈에는 날 선 고통도 있다. 차갑고 적막한 기운이 서려 있다.

봄은 아직 멀었지만 그 하얀 눈 밑에 새싹이 열심히 움트고 있을지

그것을 감내하고 피어난 눈꽃은 더욱 아름답다.

희망이 힘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을지

좌절을 극복하고 고통을 견딘 희망은 더욱 힘차다.

아무도 모른다.

눈은 열정의 다른 이름이다.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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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인문학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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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어떻게 열정을 만드나? 글 최진기(인문학자, 강사)

안녕하시냐는 물음이 전국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그만큼 모두 안녕하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루하루의 안녕을 걱정해야 하는 시간에 열정과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혹 사치스러운 말장난이 되지 않을까 적이 걱정도 된다.

이미 나도 기성세대에 접어들었다. 이미 단단히 이루어진 여러 가지 것에 대해 반기를 들고,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일에 화를 내던 질풍노도의 나이는 분명 아닌 것이다. 지킬 것이 많아졌고, 화를 내기보다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가는 것이 참 좋다는 것을 알 만한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쯤이면 ‘청춘이여, 꿈을 가져라’라는 구호에 가슴 뛰는 시기는 지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뜨거운 것은 뜨겁고, 빛나는 것은 빛나게 마련이다.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글은 몇 년 전 고려대학교를 자퇴하면서 쓴 김예슬 양의 선언문이었다. 세상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뜨거운 열정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명문대 졸업장을 자기 손으로 내던지고, 세상을 향해 온몸을 던지는 모험을 감행했다.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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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전이 성공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예슬 양의 선언문에서 정말로 가슴을

아니, 그 이전에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 역시

치게 하는 문장이 있었다. “스무 살이

아무도 모른다. 오직 그녀 자신만이 그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꿈을

결단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이제 이 글을

지켜보는 나로서는 그저 조용히 응원만 보낼

읽는 분들과 김예슬 양에게도 솔직히 말할

뿐이다.

필요가 있겠다. 스무 살이 아니라 마흔 살이 되어서도 사실은 마찬가지라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아는 것, 꿈을 찾는 것은 절대 쉬운

D R E A M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로 쉽게 말하는 것이지만, 정말로 어려운 것이 ‘꿈을 찾는 것’이다.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아파트 한 채라도 장만하고 싶다’, ‘새 차를 사고 싶다’는 것을 꿈이라 부를 수는 없다. 그것은 한 자락의 욕망일 뿐이다. 우리 모두에게 꿈이란 인생 전체를 관통하며

보내는 시간의 의미가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정말 기쁨을 찾아낼 수 있는

내지르는 하나의 이정표인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만큼 걸었다는 것은 이만큼 꿈에

것인가의 여부는 정말로 본질적으로 다르기

꿈을 찾는 것은 스무 살의 김예슬 양에게만

가까워졌음을 뜻한다. 분명한 이정표가

때문이다. 김예슬 양은 스무 살의 청춘에

어려운 것이고, 그래서 억울한 것이 아니라,

있다면 한 발짝의 걸음걸음이 모두 의미를

꿈을 찾는 게 꿈이라서 억울하다고 했지만,

대부분 우리 모두에게 어렵고 또 잘 찾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이정표가 없다면

사실 중년을 넘어선 기득권층에 편입된

수가 없어서 억울한 것이기도 하다.

아무리 열심히 뛰고 걸어도 방황에 불과할

아저씨들은 꿈을 찾는 것 자체가 없어져서

내 삶의 목표가 뚜렷하다는 것은 정말로

것이다.

황망한 경우도 허다하다.

나는 이 글의 제목을 ‘꿈은 어떻게 열정을

그런데도 얼핏 보기에 참 안녕해 보이는 삶도

만드나?’로 정했다. 열정은 꿈에서 나온다.

많다. 넉넉한 재산과 과도한 자기 확신은

삶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가 있어야

보이지만, 그게 전부인 인생. 스스로를

하루하루의 열정이 나오기 때문이다.

발전시켜나가는 것에서 기쁨을 찾지 못하고,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것과는

스스로가 가진 것을 더 불려나가는 것에서만

비슷하지만 한편으로 다르기도 하다.

즐거움을 찾는 삶이 과연 안녕한 것인가?

행복한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하루하루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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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내 꿈이 도대체 뭐냐며 거칠게

그런 가치를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사는

3년 만에 다시 읽어본 김예슬 양의 선언문은

자문하고, 그것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인생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그래서 21세기의 한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땅을 치며 억울해하는 젊음은 영혼이

세상의 모든 자기 계발서에서 말하는 바로

있다고 생각한다. 한 줄 한 줄 그녀의 깊은

살아 있다. 그것이 바로 열정이 아니고

그 ‘열정과 꿈’은 너무 강조되는 측면이 있지

고민이 담겨 있고, 매우 단정하면서도

무엇이겠나? 꿈을 꾸는 삶이 아름답고

않나 하는 의문이 든다. 분명 꿈을 가진 삶이

열정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그녀는 꿈을

행복하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잔소리’다.

아름답고, 그 속에서 열정을 발휘하는 것은

찾는 게 꿈이라서 억울하다고 했지만,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사실이다.

그 글을 읽는 나로서는 오히려 그녀가 부럽다. 그 문장만큼 분명하게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평생을 걸고 추구할 꿈이 분명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더 솔직히 자기에게

그러나 그것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여정을 보여주는 증거가 어디에 있겠는가?

분명한 꿈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반복적으로 수없이 잔소리해야 할 일도

북극성처럼 고정된 꿈이라는 게 어디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니지 않은가 싶다. 사람들이 자신의

있다는 말이겠는가? 또 그렇게 분명하고

하루하루를 진지하게 채워나간다면 당연히

확실한 꿈이 있다면 인생은 얼마나 쉬운

초등학교 때 적어 내는 ‘장래 희망’을 ‘인생의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꿈을 찾아갈 것이고,

것이겠는가?

꿈’과 동일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

그 속에서 열정도 함께 피어날 것이기

둘은 분명 다르다. 장래 희망은 자기가

때문이다.

주변은 어둡고, 길은 질척이고, 날씨는 추운

되고픈 하나의 사회적 지위를 말할 뿐이다.

가운데 어디든 좋으니 일단은 발걸음을

사회적 지위가 우리 인생의 이정표일

옮겨야만 살 것 같은 그런 날들 속에서,

수는 없지 않나? 오히려 그 지위를 통해

이곳이야말로 우리의 목표일 거라고

3년 전 고려대학교 교정에서는 자신의 진짜

또는 지위와 무관하게 이루고 싶은

억지로라도 믿으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안녕을 찾아보겠다는 선언문이 붙었고, 지금

자신만의 가치가 바로 인생의

차라리 보편적 세상살이일 것이다. 그러니

대학가에는 다시금 서로의 안녕을 물으며

꿈일 것이다.

“너의 꿈은 무엇이냐?”고 다그쳐 묻지도 말

연대를 구하는 대자보가 붙고 있다.

일이며, “젊은 친구가 꿈이 있어야지”라고

그 청춘들의 언어가 오히려 선배들에게

잔소리하는 것은 더더욱 피해야 할 일이다.

열정과 꿈을 되찾으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그렇게 묻는 당신은 무슨 꿈을 갖고 있느냐고

마땅히 나부터 응답할 일이다. 후배들은

되물음 받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 글쓴이 최진기는 대한민국의 학원인으로 사회탐구 영역 강사로 활동하면서 TV 방송(<공부의 비법>, <최진기의 생존 경제> 등)이나 인터넷(오마이 뉴스 <최진기의 인문학 특강>), 외부 특강을 통해 학습법·경제·인문학 등 폭넓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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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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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글 홍경한 미(술 평론가 )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에서 눈길을 끄는 건 인물을 관통하는 빛과 색채다. 하나 그가 구현한 빛은 ‘빛의 아버지’라 불리는 카라바조의 그림들에서 엿보이는 인위성이나 여타 테너브리즘 계열의 작가인 루벤스, 렘브란트와 달리 아주 강렬하지는 않다. 한 번 거른 듯 차분할 뿐 아니라 화폭에 거부감 없이 녹아든다.

네덜란드 최고의 화가와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페르메이르의 다른 작품과 달리 주변부에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얀

소도구가 전혀 없이 단독으로 한 사람만

페르메이르(Johannes Jan Vermeer,

등장한다는 점에 있다. 페르메이르는 ‘붉은

1632~1675년)의 일생은 알려진 것이

모자를 쓴 소녀’ 등과 더불어 자신의 작품

거의 없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중에서 단 석 점만 이런 형식으로 그렸는데,

모습이었으며 무슨 교육을 받았는지에

그만큼 애정이 많았음을 증명한다.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자료가 부족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에서 눈길을 끄는

실정이다. 페르메이르라는 이름조차 19세기

건 인물을 관통하는 빛과 색채다. 하나

중반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부각되었을

그가 구현한 빛은 ‘빛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도다. 그럼에도 빈약한 자료를 토대로 보면

카라바조의 그림들에서 엿보이는 인위성이나

페르메이르의 삶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여타 테너브리즘(tenebrism : 회화 기법의

보인다. 쪼들린 살림과 스트레스, 육아와

하나로 구상 회화에서 극단적 명암 대비를

작품 제작 등 모두 힘든 인생으로 알려져

사용해 극적 효과를 높인 그림) 계열의

있다. 페르메이르가 사망했을 당시 아내에게

작가인 루벤스, 렘브란트와 달리 아주

남긴 유품이라곤 작품 ‘회화의 알레고리’와

강렬하지는 않다. 한 번 거른 듯 차분할 뿐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단 두 점이 전부였다.

아니라 화폭에 거부감 없이 녹아든다.

기록에 남아 있는 나머지 작품 21점은

색과 관련해 페르메이르는 순색을 주로

후원자이던 인쇄업자 야코프 디시위스가

사용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파랑과

소유하고 있었다(다행히 1695년 그가

황금색이다. 붉은색이나 브라운 계열도

사망하면서 페르메이르의 그림들이 경매에

자주 애용했지만, 파랑과 황금색은 40여

부쳐졌고 비로소 그의 명작들이 세상에

점에 불과한 그의 그림 전반에 걸쳐 확실히

모습을 드러냈다).

두드러진다. 사실 빛은 색에 의해 존재성을

그런데 생활이 어려워 헐값에 매매하고

부여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주 귀고리를

아내에게 남긴 이 두 작품은 사실

한 소녀’는 빛이 어떻게 색채화되는지 잘

페르메이르를 대표하는 최고의 걸작이었다.

설명해준다.

이 중 15세기에 유행한 터번을 두른 소녀를

이국적인 것에 매료되었음을 엿볼 수 있는

그린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Girl with a

파란 터번, 옷에 사용한 고급스러운 노랑

Pearl Earring)’ (1666년경)는 페르메이르가

그리고 정결함을 상징하는 진주 귀고리의

가장 아끼는 작품이었다. 이 그림의 특징은

맑고 투명함이 빛의 효과 아래 생명력을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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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받고, 살짝 벌린 입술과 응시하는 눈동자

페르메이르 사후 1719년에 행해진 경매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줄 하는 페르메이르의

그리고 묘한 분위기 등은 얼굴로 향한 빛과

‘페르메이르 얀 델프트의 걸작, 우유를 따르는

우수한 회화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색채에 버무려져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인의

여인’이라 불린 이 작품은 ‘레이스 짜는

그러나 이 그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작품은 본래

여인’과 더불어 인간 미덕의 모범을 제시하는

교훈적이라는 점이다. 그건 탁자 위에 놓인

그의 한참 선배들인 티치아노(Tiziano)의

그림으로 꼽힌다. 실제로 긍정적 생활 방식을

빵에서 드러난다. 신인상파 작가들에게서

그림 기법과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통해 사회규범에 대해 조언하는, 단순하고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점묘화법으로

Vinci)의 회화론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직설적 내용이 담긴 ‘우유를 따르는 여인’은

그린 이 빵은 단순한 빵이 아닌, <성경>

있는데,모델의 동세와 빨려 들어갈 듯한 검은

당시 네덜란드 풍속화에 자주 출연하는

내용을 토대로 한 일종의 계몽적 장치다.

배경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으른 하녀나 나태한 하녀가 아닌 성실함과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스스로를 ‘생명의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는 칭송을 받고

부지런함, 공손함과 유순한 인물의 여인으로

빵’이라 칭한 바 있다. 당시의 하녀들은 신을

있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빛과

등장한다.

가장 두려운 대상으로 여겼으며, 신의 말씀을

어둠의 절묘한 대비 아래 평범한 인물을

별다른 치장을 하지 않은 벽은 더욱더

따르는 것이 곧 삶의 미덕이라 생각했다.

정적이면서도 장엄하고 드라마틱하게,

이 그림의 주인공을 소박한 대상으로 만든다.

따라서 이 그림에서의 빵은 그것이 비록

에로스적으로 연출해놓았다. 단순하지만

특히 오래돼 바랜 듯한 느낌의 노란색에 못이

단 한 조각일지라도 곧 성찬이며, 이 같은

조화로운 구성, 빛이 만들어낸 선명한 색채,

박힌 자국과 긁힌 자국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사고방식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당시 풍속화와는 달리 어떤 소도구도 없는

벽은 검소한 생활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인간이 행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믿음의

서사적 여인의 초상화라는 점에서도 강한

있다. 이는 여타 작가들의 그림과 확실히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인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구별되는 부분이다.

이 그림은 시각적 온화함과 달리 매우

더구나 모델이 누구인지(일종의 주문화로,

페르메이르의 빼어난 감각이 드러나는

훈유적인 그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림 속 주인공의 결혼식과 관련한 것이라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그림을 보면

한편 이 그림의 벽에는 원래 지도가 그려져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 그렸는지

햇빛이 비친 실내는 매우 조용하고 안락하게

있었다. 그러나 페르메이르는 그림을

명확히 드러난 것이 없기에 묘한 신비로움과

느껴진다. 식탁에 놓인 천과 하녀의 치마가

완성한 후 곧 지도를 지웠다. 부의 상징이던

짙은 코발트블루인 반면, 벽과 하녀의 의상

지도를 넣는 것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너무

컬러, 그리고 빵 색깔은 모두 노란색을

구체화하고 자신의 형편과도 맞지 않다고

만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띠고 있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이는 색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걸작 ‘우유를 따르는 여인’

상상력이 더욱 커진다.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에서 이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을

(위) ‘우유를 따르는 여인’, 캔버스에 유화, 1658~1660년. (아래) ‘물 주전자를 든 젊은 여인’, 캔버스에 유화, 1662~1665년.

‘우유를 따르는 여인(The Milkmaid)’ 도

글쓴이 홍경한은 미술 전문지 월간 <미술세계> 편집장과 월간 <퍼블릭아트> 편집장을 거쳐 현재 월간 <아티클> 편집장으로 재직 중이다.

페르메이르가 남긴 명작 가운데 하나다.

지금도 몇몇 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하고 매일 미술 관련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비평집 <고함>, 미술 평론집 <기전미술> 등이 있다.

경향신문 고정 칼럼니스트, 네이버 ‘헬로! 아티스트’ 작가선정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온라인미술관 구축 사업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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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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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강한 새싹을 틔웁니다 사회적 기업 유은복지재단 이종만·김현숙 씨 부부 이종만 목사는 30여 년 전 가난한 장애 아동의 죽음을 접한 뒤 목회자의 길을 선택했다. 부인 김현숙 씨는 스스로 친생 자녀 갖기를 포기하고 장애인 가정의 대모가 되었다. 이들 부부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를 인권이라고 한다면, 인권 앞에 장애인이라는 말은 따로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글 이나영 사진 임익순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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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요.” 김 씨는 그럼에도 해마다 매출이 늘어나고 직원들 월급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보면서 “모든 것이 기적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기적이 일어나기까지 시련도 많았다.

열 살 아이의 죽음이 인생 방향 바꿔

이 목사 부부가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한 것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법 고시를 준비하며 교회 농아부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이 목사는 평생 잊지 못할 충격적 사건을 접한다. “농아부 학생 중에 조부모와 부모, 형제까지 모두 농아인 가정의 아이가 있었어요. 여린 새싹의 뿌리가 삶의 엄중함 지켜내

사업장으로 회사를 운영해나가고 있다.

그 애가 겨울방학이 끝나도 교회에 나오지

유은복지재단 나눔 공동체는 새싹과

“장애인 식구가 많으니 작업 속도는 당연히

않아 누나에게 물어보니 아프다는 겁니다.

어린잎 채소를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social

느립니다. 하지만 야근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집으로 찾아갔죠. 친구랑 놀다가

enterprise)이다. 이곳의 재배실은 혹한이

가능한 한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기

다쳤는데 움직이질 못하겠다는 겁니다.

몰아치는 바깥과 달리 비밀의 화원처럼 밝고

위해 만든 일터기 때문에 기계도 최소한

돈이 없어 병원에도 못 가고 목에 파스를

따사롭다. 그 속에서 푸른 잎이 반짝이는

사용하죠.”

붙이고 있더라고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채소는 한없이 보드랍고 여려 보인다.

유은복지재단은 2004년 새싹 채소를

갔는데… 목뼈가 골절됐다고, 수술을 해도

하지만 이 어린잎은 78명의 엄중한 삶을

생산하기 시작해 2009년 13억 원의 매출을

하반신이 마비될 거라면서 의사는 가망이

지탱해주는 강한 뿌리를 갖고 있다.

올렸고, 2010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없다고 말했죠.”

유은복지재단은 전체 근로자 78명 가운데

여기에 새싹 가공품을 추가로 생산하면서

그렇게 헤어진 지 보름 뒤 아이가 죽었다.

57명이 장애인이고, 나머지는 취업하기

2012년에는 23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이는 열 살이었다. 이 목사는 세상이

어려운 고령자나 새터민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합니다. 돈을 더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하나님을

김현숙(54) 씨는 남편 이종만(59) 목사와

많이 벌 수 없다 하더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원망하고 세상과 자기 자신을 원망하던

함께 2002년 재단을 설립해 장애인 재활

식구가 많아지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이 목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생의 진로를


the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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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꿨다. 장애인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하지만 이 목사 부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목회자의 길을

다행히 일거리가 늘어나면서 안정을

선택한 것이다. 농아부 봉사 활동을 같이

찾아갔고, 2001년에는 빚도 청산했다.

하던 김 씨와는 1987년 결혼했지만, 개인의

또 새싹 채소로 품목을 바꾼 지금은

삶에 연연할 것 같아 아이도 갖지 않았다.

‘초록이슬새싹’이라는 브랜드로 동종 업계 생산량 1위, 업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할

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다

만큼 눈부신 성장을 했다.

이후 이 목사 부부는 농아인 선교와 함께 사목 활동을 시작했다. 말하지 못하고 듣지

장애인의 삶과 인간의 삶 다르지 않아야

못하는 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우리 식구는 모두 기초생활수급 보조금을

창구가 되어주었다. 연고가 없는 장애인의

받지 않아요.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소득을

경우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이 목사

올리기 때문이죠. 장애가 있지만 의료비

부부에게 전화를 했다. 그들의 보호자를

지원도 받지 않으며, 수입에 따라 세금도

자처하며 경찰서에 가고 병원에도 갔다.

내지요.”

결혼하고 임신을 하면 통역으로 나서

이처럼 기초생활수급을 받지 않는 것은

산부인과 진료도 함께 받았다. 분만실에도

장애인의 자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함께 들어갔고 아이가 크면 학교에도 대신

판단 아래 일자리 알선에 주력했다. 농아부

가주었다. 또 부부는 장애인 삶의 질을

학생의 취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보장하기 위해서는 취업이 가장 절실하다는

“그런데 막상 취업이 되어도 근로 현장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천대받는 일이 많았어요. 금전적·성적으로 착취당하기도 하고,

그땐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었어요. 우리 부부만의 일이었다면 포기했을 거예요.

소리를 듣지 못해 기계에 손이 잘리는 등

확실한 기준이다. 유은복지재단 장애인들은 10년, 20년 이상 근속하면서 월급을 모아 아파트를 장만하기도 하고, 노모를 봉양하며, 결혼해 자식을 낳아 교육시키기도 한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한편 이 목사 부부는 장애인을

가슴 아픈 사고도 많았죠. 사회에 나가

늦다 보니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전 직원이

차별하는 사람에게 항상 전하는 메시지가

상처를 받으면 신앙마저 저버리곤 했어요.”

열심히 일해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웠고,

있다. 그것은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의

이에 이 목사 부부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월급을 주기도 힘들었다. 여기에 외환 위기를

“이 세상에 장애인은 없다. 오직 인간만이

일할 수 있는 사업장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맞으면서 수억 원의 빚까지 떠안아 사업장은

있을 뿐”이라는 말이다. 장애인의 삶이

생각으로 1994년 안동에 나눔 공동체를

부도 직전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이들의

설립했다. 하지만 봉제 공장으로 꾸려가던

“그땐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었어요.

신념 아래,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업장은 늘 경영난에 허덕였다. 작업 속도가

우리 부부만의 일이었다면 포기했을 거예요.”

새싹이 잎을 틔운다.


the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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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희망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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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판도(Pando)나무를 생각하세요. 나무가 쓰러지고 산불이 나도

도끼 자루와 판도의 숲

판도는 뿌리에서 새 생명의 나무를 자라게 합니다. 뿌리 하나가 거대한 숲을 이루며 8만 년 동안이나 살아온 지구 최장수 나무숲,

나무를 쓰러뜨리는 도끼 자루도 바로 나무입니다.

도끼로 찍고 찍어도 판도의 숲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쇠를 녹여 도끼를 만드는 것도 바로 나무입니다.

우리는 숲을 볼 때 그 이파리와 가지를 봅니다. 그러나 흙 속에 묻혀 있는 뿌리를 보는 사람은 드뭅니다.

나무가 도끼가 되어 나무를 죽입니다. 도끼 한 자루가 나무 숲 전체를 멸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도

나뭇가지는 도끼 자루가 되어 나무를 찍지만 그 뿌리는 판도처럼 산불 속에서도 살아남은 숲을 만듭니다.

있지 않습니까.

가정이라는 숲 마을이라는 숲 나라와 민족이라는 숲 카인과 아벨처럼 최초로 흘린 형제의 피가 그 숲을 멸합니다.

★ 이어령의 희망 메시지는 <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시공미디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어령 교수가 80년 동안 쟁여둔 생각을 펼쳐낸 이 책에는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감동 메시지, 내 삶과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지혜의 메시지, 번뜩이는 창조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당신은 슬기로운 사람, 도끼 자루가 아닙니다. 판도의 뿌리입니다.


the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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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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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된 힘으로 울산 시대를 펼쳐나갈 핵심 동력이죠”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

울산, 부산, 경남 지역을 아우르는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는 7명의 직원이 업무 역량 강화와 지역 발전 그리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 작지만 강한 조직,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는 특히 본사 울산 이전을 환영하며 공단의 핵심 역할을 하겠다는 당찬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글 이선민 사진 임익순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는

역량을 진단하고 현장 컨설팅을 실시하는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업무를 총괄하는

등 경영지원부의 업무는 방대하다. 7명이

핵심 부서다. 김병일 부장은 경영지원부의

넓은 지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경영지원부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일원 모두 상당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강조한

산재보험, 고용보험, 저소득 근로자

김 부장은 적은 인원이지만 차질이 없도록

복지사업이 잘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첫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째 업무이고 공공 기관으로 청렴과 CS를 선도하는 역할이 두 번째 업무다.

부산 갈매기의 단합된 힘으로 공단

세 번째는 산하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업무를

최고의 자부심을 키운다

총괄하는 것이다.

부산 경남의 조직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직원 역량 코칭 메일링, 경력 관리 지원

구호는 ‘우리가 남이가!’. 그만큼 정서적인

메일링 등 온라인 자기 계발 지원 메일링

화합이 뛰어나다. 지역본부 체육대회 때면

서비스를 통해 경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관내 직원 500명 중 400명 이상이 모인다.

돕고 있습니다. 또 인원이 편중되지 않도록

이는 바로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의

근무 환경이나 소속 기관 업무량도 체크해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인적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도 저희

“애사심은 자부심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업무 중 하나입니다.”

자부심은 한가족처럼 친밀감이 높을 때 더욱

체계적 인적 자원 운용 시스템을 확립하고

커지지요. 멀리 떨어져 있는 직원들이 서로

공정 경쟁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조직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the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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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본부는 젊은 세대가 SNS 등에 익숙하다는 데 착안해 직원 모두 기자가 되어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 웹진 <아우름>을 3년 연속 발간하고 있다. <아우름>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부산지역본부가 자주 노출돼 지역 주민에게 공단을 홍보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애사심은 자부심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자부심은 한가족처럼 친밀감이 높을 때 더욱 커지지요. 멀리 떨어져 있는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장 소리에 귀 기울여 업무 지원 만족도를 높이는 등 소수 정예 부대답게 대내외 활동을 벌여 홍보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경영지원부.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는 지역본부와 부산 관내 약 500명 직원의 업무를 지원한다.

오락실 프로젝트도 실시 중이다. 오락실 프로젝트는 퇴임 직원을 위한 Office-樂 콘서트, 입사 동기들의 단합 시간인 Office-樂 이벤트, 초등학교 입학 자녀들에게 ‘착한 어린이상’을 수여하는

울산 시대 개막에 앞장설 것

Office-Home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는 2014년을

구성된다.

맞이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부산지역본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재

근로복지공단 본사가 울산으로 이전하기

단체가 주관하는 문화 공연에 공동으로

때문이다. 울산은 부산지역본부의 관할

참여·지원하고, 공단 최초로 산재 근로자를

지역인 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었습니다. 새로운

“경남 지역에는 산업 단지가 많습니다.

형태의 지속 가능한 홍보 채널을 지속적으로

그래서 본사가 이쪽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창출할 예정입니다.”

근로자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현장에서 더욱

그뿐 아니라 주말이면 영어에 능통한

힘쓰겠다는 의미입니다. 저희 경영지원부는

직원들을 김해외국인인력지원센터에 파견해

그동안 해온 업무 외에도 이전한 본사가

외국인의 산재 문제도 해결하는 등 전

하루빨리 이 지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방위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도와야지요.” 오락실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승진이나

부산 갈매기의 단합된 힘으로 부산, 울산,

퇴임 등 동료에 대한 관심과 격려가 높아져

경남 지역의 보이지 않는 후원자로 계속

애사심도 커지고 있다. 또 직원 간 존중과

성장해나갈 경영지원부의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소속 기관 교류를 통해 부산 고유의 조직


멀티미디어 인간으로 변신 준비~ 김지훈 과장

요즘은 멀티미디어 시대입니다. 전산업무를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

새해 희망과 각오를 밝힙니다!

주로 하는 제 능력을 더 키워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인재가 되고자 합니다. 지원 부서로서 다른 부서 동료들에게 한층 진심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듣는 열린 귀가 되겠습니다.

운동으로 뱃살 빼고 건강한 40대 맞을래요 정석 사원

올해 마흔 살이 되었습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헬스를 열심히 하지만 나잇살인 뱃살이 느는 것은 어찌할 수 없네요. 얼마 전 저보다 한참 어린 신부를 맞이했는데 아내와 함께 젊은 마인드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겠어요.

올해엔 시집가야죠 김은영 대리

몸도 마음도 능력도 모두 준비된 신붓감인 제게 왜 남자가 없을까요? 성격 화통하고 살림도 잘할 준비까지 끝내 이제 남자만 만나면 완벽한 인생이 될 것 같아요. 자상하고 성실하며 직업 있는 남자라면 모두 OK. 언제든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로 연락 주세요!

국선도로 심신을 수양해서 일당백 역할할 터 박정민 과장

본사 울산 이전을 맞아 부산 시대 시작!

경리 업무를 하다 보니 다른 지사

남진규 과장

동료들에게 아껴 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올해는 본사가 울산으로 내려와 부산이 공단의

그런 말을 하는 저 역시 스트레스가 만만치

중심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습니다.

않답니다. 새해에는 사내 국선도 동아리

외부 고객 만족이나 업무 수행 등 여러 면에서

활동에 더 열심히 참여해서 건강한 몸과

전국의 중심이 되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마음으로 다른 동료들을 지원하는 일꾼이

또 ‘우리는 하나’라는 부산 문화가 전국으로

되어야겠어요.

확산될 수 있도록 가열차게 노력하겠습니다.


the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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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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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고로 왼쪽 다리가 절단돼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던 박상국 씨는

제가 받은 희망 씨앗을 더 큰 싹으로 키우는 일꾼이 돼야죠

근로복지공단의 내일 찾기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인생에 도전 중이다. 자신이 받은 희망의 씨앗을 자신과 같은 절단 사고 환자에게 널리 퍼뜨려 더 많은 희망으로 싹 틔우겠다는 각오로 오늘도 세상을 누비고 있다. 글 이선민 사진 임익순

삼영화공약품상사 박상국 팀장 박상국 씨는 삼영화공약품상사에서 2002년부터 거래처 관리와 납품을 담당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성품은 거래처와의 관계에 많은 도움이 되어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로 향하던 중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지금도 핸들을 꺾은 순간부터 중환자실에서 눈을 뜨던 순간까지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먼저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밴 박 씨는 가족들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다가도 혼자 남은 시간이면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하곤 했다.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크나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상황은 박 씨가 눈을 뜨면서 닥쳤다. “눈을 떴는데 뭔가 허전했습니다. 아내는 일어나지 말라고 할 뿐 아무 말이 없어서 답답했어요. 혼자 남은 새벽에 일어나 보니 다리 한쪽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먼저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밴 박 씨는 가족들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다가도 혼자 남은 시간이면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하곤 했다. 자신이 보살펴야 할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떠올리면서 가장으로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다고 한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사고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서서히 발작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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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몸은 힘들었지만 가족 모두 도와주고 배려해주며 가족 간의 이해가 깊어졌어요. 그 어떤 지원보다 이 부분에 가장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제일 먼저 박 씨가 필요로 하는 문제를 일일이 쫓아다니며 함께 해결하기 위해 대변인 노릇을 자처했다. 주민자치센터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할 때도 동행하며 각종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산재보험 급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경제적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왔다. 또 원직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큰 박 씨를 위해

직무 지원형 재활 보조 기구를 지급했고, 사업장을 계속 방문해 원직 복귀가 이루어지도록 대표를 설득해나갔다. 이와 함께 가족 화합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는 모습이 걱정될 정도로 심했어요. 정작 사고는 자신이 당했는데 집을 방문하면 다른 가족은 가만히 있고 박상국 씨가 과일을 깎는 거예요. 가족들은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사고를 당하면 무엇보다 가족의 지원이 가장 필요한데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역할극에 참여하고, 리마인드 웨딩과 남이섬으로 간 야유회에서 즉석 프러포즈를 하는 이벤트를 벌여 사고 후 가족애 찾게 도와준 공단에 감사

부부간의 애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고에서 차츰 회복되어가던 박 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찾은 것은

박 씨의 아내는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보여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외부에서 보조기를 제작해 착용했다는 이유로 근로복지공단에서

양옥정 잡 코디네이터의 열 통이 넘는 전화 설득 끝에 참여했다.

박 씨의 재활 훈련을 꺼린다는 불만을 제기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해 가족들이 박 씨를 돕는 모습으로

“공단에 불만이 컸기 때문에 삭감된 보조기 지급 비용에 대해 자세히

변화했다.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재활 훈련에 대한 오해를 풀고

“사고로 몸은 힘들었지만 가족 모두 도와주고 배려해주며 가족 간의

매일 2~3시간씩 적응 훈련을 적극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해가 깊어졌어요. 그 어떤 지원보다 이 부분에 감사드립니다.”

근로복지공단 인천북부지사 재활보상부의 양옥정 잡 코디네이터는

박 씨는 사고로 잃은 것도 많지만 가족애처럼 아주 소중한 것을

처음 박 씨를 만났을 때 불만이 매우 고조된 상태여서 지원

얻었다며 양옥정 잡 코디네이터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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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나눔으로 새 인생 도전

상태였으나,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박 씨는 양옥정 잡 코디네이터의 도움으로 희망이 보이자 재활

시점에서는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조사

훈련에 참여했다. 하지만 켈로이드(keloid) 상처가 심해서 보조기

결과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신의

착용 부위가 계속 벗겨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장점 중 하나인 긍정적 마인드를 활용해

상처 부위에 메디폼을 붙여 상처를 아물게 하면서 계속 적응 훈련을

멘토링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해나갔다.

“사고를 당하면 피해 의식이 커지게

그뿐 아니라 박 씨가 다니던 삼영화공약품상사의 유찬주 대표가

마련입니다. 누가 위로를 건네려 해도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소견에도 불구하고 복직을 망설인

곱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리 상태가

탓에 양옥정 잡 코디네이터는 거의 매일 회사를 방문해 공단의

불안합니다. 사고를 당한 분을 위로하기

지원책 등을 설명하며 설득해나갔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11월 1일

위해 방문하면 처음엔 다들 거부감을

자로 복직할 수 있었다.

보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 같은 사고를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복직했는데, 오랜만에 업무를 하려니 모든 것이

겪었고, 어렵게 극복한 상황 등을

낯설어서 꽤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면 제가 있던 산재병원

솔직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말해주면

의사나 간호사, 양옥정 잡 코디네이터와 면담과 상담을 계속하면서

어느새 마음을 엽니다.”

어느 정도 자리 잡을 수 있었지요.”

양옥정 잡 코디네이터는 박 씨의 재활과

박 씨는 희망 찾기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불안감이 매우 높은

복직에 대한 의지는 10kg 이상 체중을 공단의 도움을 받아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되어 행복하다는 박상국 씨. 자신을 다시 받아준 유찬주 대표에게 항상 감사한다며 함박웃음을

양옥정 잡 코디네이터 “켈로이드 상처 때문에 계속 불안감을 보였습니다. 또 원직 복귀가 가능하다는 작업 능력 평가가 나왔음에도 ‘과연 내가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호소하곤 하셨죠.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해결해나갔습니다.”

지었다.

감량한 데서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후 우울증으로 폭식증에 시달려 몸이 둔해 보일 정도로 살이 쪘는데, 복직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다이어트에 돌입해 두 달 만에 10kg 이상을 뺀 것이다. “저처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대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희망이 바로 근로복지공단의 다양한 지원사업이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이젠 제가 그 희망을 발판 삼아 어려운 분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사고를 당했으니 다른 가족들은 건강하게만 살아달라는 소망밖에 없다는 박상국 씨. 사고를 통해 소박한 꿈에 감사하고 작은 일에도 감동할 줄 아는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어 불행하지만은 않다고 힘주어 말하는 박 씨의 밝은 표정이 그의 앞날을 밝혀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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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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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가족 보듬고 위로하면서 함께 나아가야죠 산재 근로자 원직장 복귀 우수 기업 (주)하나씽크

송길영 대표이사에게 (주)하나씽크 직원들은 가족이다. 따라서 그들이 산업재해를 입어 몸이 불편해진다고 해서 떠나라고 하지 않는다. 이 같은 경영 철학으로 외환 위기를 넘겼고, 주택 건설 혹한기인 현재의 위기도 잘 헤쳐나가고 있다. 글 김인수 사진 임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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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뭐 당연한 일을 하는 것뿐인데….”

“다른 회사 모두 그렇게 하지 않나요?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닌데….”

(주)하나씽크의 송길영 대표이사는 인터뷰가 조금은 어색한 듯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다른 회사 모두 그렇게 하지 않나요?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닌데….” (주)하나씽크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실시하는 ‘2013년 산재 근로자 원직장 복귀 우수 기업’으로 뽑혀 장관 표창을 받은 회사. 그리고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당연한 듯 하는 이가 바로 송 대표다. 제조업의 경우 신체 노동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이므로 산재 때문에 노동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을 복귀시키는 것이 사업주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한 명의 인건비라도 아껴보고자 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마음의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새로운 사람을 찾을 수밖에. 하지만 (주)하나씽크에서는 올해만 해도 3명의 산재 근로자를 복귀시켰다. ‘올해만 해도’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그동안 계속 그래 왔기

사고를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는 것이 송 대표의

때문이다.

생각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현장에서 안전을 강조한다.

최고의 회복제는 “당연히 복귀해야 한다”는 말

그리고 꽁꽁 얼어붙은 주택 건설 경기 속에서도

치료와 재활 기간을 보내고 2013년 7월에 복귀했다. 회사를 못

싱크대 볼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꿋꿋하게 헤쳐나가고 있다. 그 원동력을 송

다니면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걱정하던 유 씨는 “당연히 복귀해야

(주)하나씽크는 1986년 2월, 송 대표가

대표는 ‘신뢰’에서 찾았다. 직원을 가족처럼

한다”는 송 대표의 말에 걱정을 더는 것은 물론, 재활 과정의 고통도

28세의 젊은 나이에 설립한 회사다.

아끼고 믿는 것, 바로 그것이다.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부천 중동에서 시작해 신도시 건설로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저 대신 젊은 사람을

그뿐 아니다. 스리랑카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페르난도 씨도 산재를

시화공단으로 이주해 지금은 직원 30명

써도 뭐라 할 수 없지요. 그런데도 굳이 저를

입었지만 치료 후 복귀했다. 그는 송 대표가 건네준 위로금을 받아

규모의 탄탄한 회사로 자리 잡았다.

복귀시켜주셨어요. 너무 고맙지요. 예전만큼

들고 결혼하기 위해 휴가를 얻어 잠시 고국으로 갔다.

일을 못 하니 미안한 마음도 크고…. 힘 대신

송 대표의 힘은 단지 산재 근로자를 복귀시키는 데서 나오는 것은

경험과 부지런함으로 메우려고 노력하고

아니다.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또 함께하기에 직원들이 그 진심을

있습니다.”

믿는 데서 나온다.

2012년 7월 작업장의 프레스에 손을 다쳐 산재

“다친 것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는지 항상 관심을 가져주세요.

5급 판정을 받은 유병수(57) 씨는 1년에 걸친

또 힘이 되는 말도 자주 해주시고요. 그러니 다치기 전보다 더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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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게 돼요.” 손가락을 다쳤다가 복귀한 20대의 장성원 씨는 송 대표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에 대해 고마워한다. 그리고 그 고마움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회사에서 일하다 사고가 나면 복귀는 당연한 일이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관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송 대표의 생각이다. 고용주의 생각이 이러하니 직원이 믿고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 (주)하나씽크에 입사한 이들 중 10년 이상 다니지 않는 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해당한다. 돈에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일이 다반사인 것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현실이지만, (주)하나씽크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숙사와 식비를 제공하는 등 편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잠자리와 반찬 하나까지 신경 쓰는 송 대표의 마음 씀씀이에 홀딱 반했기 때문이다.

산업재해 줄이려면 사회적 관심 필요

안전장치 마련 자금 지원 등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와 지원

시설을 꼼꼼히 정비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안전

덕에 과거처럼 기계 결함으로 사고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고를

“산업재해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사회의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불행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근로자와 고용주,

줄이는 것이 작업 현장에 반드시

정부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끊임없이 관심을

필요한 일. (주)하나씽크에서는 작업장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재해를 입은 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배려해야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지요.”

고용주는 직원을 아끼고, 직원은 고용주를 믿고 따른다. (주)하나씽크직원 대부분 10년 이상 재직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회사에서 근무하다 사고가 나면 복귀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송 대표가 사회에 당부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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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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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가입하니 목돈 마련 걱정 사라졌어요 북부성모요양센터 김혜진 센터장 일곱 분의 할머니와 도우미 다섯 분이 서로를 돌보고 위로하는 북부성모요양센터는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보람과 봉사의 마음으로 해나가고 있다. 이직이 심한 곳이 바로 요양센터. 그러나 이곳 직원들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 김혜진 센터장은 그 주요 요인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꼽았다. 글 김인수 사진 임익순

해맑은 표정에 천진난만한 웃음, 어린아이 같은 사심 없는 얼굴들이 환하다. “자, 할머니 박수를 치면서 우리 모두 함께….” 박자와 음정쯤 맞지 않는 것이 대수랴.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 모두 일곱 분의 할머니. 이미 살아온 날들의 기억을 지웠거나 이젠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는

자, 할머니 박수를 치면서 우리 모두 함께….” 박자와 음정쯤 맞지 않는 것이 대수랴.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

지내기가 어려운 분들이다. 제각기 다른 길을 걷고 달려와 이제 70이 넘고 80이 넘은 나이에 서울시 강북구 수유2동에 위치한 북부성모요양센터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요양보조사, 간호조무사, 조리사 등 다섯 분의 도우미. 할머니들의 남은 삶을 알뜰살뜰 닦아 윤기를 더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명목상 역할만 다를 뿐 실제 이들의 일은 ‘어르신을 돌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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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이 김혜진 센터장의 말이다. “물론 월급을 받고 일하긴 하지만,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일이 힘들어 돈 버는 것이 목적일 경우 대개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요. 오래 일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보람입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기꺼워한다는 것이 그분들의 공통점이에요.”

6개월 못 버티고 그만두는 이들이 대부분

2008년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만들어짐에 따라 이듬해인 2009년 설립한 북부성모요양센터. 당시만 해도 요양센터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생각으로 취업한 이가 많았다. 2~3개월 하고 못 하겠다며 떠나고, 다시 사람을 뽑고…. 이렇게 해서 과연 요양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김 센터장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비록 요양센터이긴 하지만 시시각각 달라지는 어르신들의 성격과 기분, 마치 어린아이처럼 아차 하는 직장인에게 4대 보험 가입과 퇴직금 준비는 기본이자 든든한 배경. 하지만 법으로 정한 기본 조차 제대로

순간에 사고를 일으키는 모습….

갖추지 못한 일터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특별한 각오 없이 온 이들이 견뎌내기

하는 이들도 요양센터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힘든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잡혀 있었고, 또 월급 외에 ‘희생’과 ‘보람’을

몰랐다.

이야기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이렇듯 안정을

그래도 1~2년 버티자 차츰 안정을

찾은 데는 김 센터장의 세심한 운영 계획도

찾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일하고 싶어

한몫했다. 직원에게 남부럽지 않은 급여는 주지는 못하지만,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신경을 썼다. 또 직원의 고충을 살피고, 항상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어르신 문제나 일 문제를 서로 상의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하게 된 데는 4대 보험 가입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근로복지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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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보러 오는 이들이 적지 않게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퇴직금을 주느냐’는 거예요. 그만큼 다른 곳에서 퇴직금을 못 받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안정적인 곳에서 일하게 되어 다행

북부성모요양센터에서 1년 6개월째 근무하는 요양보조사 서선경(57) 씨는 이곳에서 일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병원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또 남편의 병간호를 3년이나 하기도 한 그는 이제 남을 보살피며 사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 여건이 안정된 이곳에서 일하게 되어 다행스럽다고. “참 힘든 곳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곳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모인 곳이라 정말 편해요. 요즘 젊은이도 취직을 못 해 힘들어하는데,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퇴직연금 가입은 근로자로 하여금 ‘이곳이

몰라요. 또 보험이니 퇴직금이니 모두 보장되니 든든하기도 하고요.

내 직장이구나’ 하는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

사실 퇴직금도 못 받고 그만둬야 하는 사람도 많아요. 사업주가 돈이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곳저곳에서 단기간

없다는데 어떡해요. 고노동부에 이야기할 수야 있겠지만 없는 돈이

일하며 퇴직금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나오나요. 우리 센터처럼 퇴직연금이라도 가입해놓으면 좋겠지만….”

이들은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별것 아닌 일 같지만 기본적인 것만

자신이 직장인이 되었음을 실감했다고.

제대로 지켜도 직원들이 안심하고

“면접 보러 오는 이들이 적지 않게 물어보는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질문 중 하나가 ‘퇴직금을 주느냐’는 거예요.

생각이다. 그래서 직장인에겐 4대 보험

배경이다.

그만큼 다른 곳에서 퇴직금을 못 받고

가입과 퇴직금 준비는 기본이자 든든한

하지만 법으로 정한 기본조차 제대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사실

갖추지 못한 일터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저 역시 퇴직금을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은

퇴직연금 효과에 대해서는 마침 이곳을 찾은

아니었어요. 미리 준비해놓고 있는 것이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지사 김이중 대리가 잘

또 이들과 지내면서 직원들은 딸이 되기도, 친구가 되기도, 때로는

아니라, 누군가 나간다고 하면 부랴부랴

설명해주었다.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목돈을 마련해서 지불했으니까요. 그런데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이 아주 좋은 해결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방법입니다. 목돈도 들지 않고, 다른 금융권에

나서는 그러한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매달

비해 세금과 비용 절감, 퇴직 소득을 극대화할

소액을 적립식으로 넣으면 되고, 또 다른

수 있으니까요. 퇴직연금 가입이 직장 분위기를

금융권보다 운용 관리 수수료가 싸다는

안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북부성모요양센터가

장점도 있고요.”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심성의 어르신이라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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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생생 정보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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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여러분의 생활 안정, 2014년에도 쭉 지켜드리겠습니다

근로자생활안정자금 융자 사업

■신청 대상 생활안정자금(의료비, 노부모 요양비, 장례비, 혼례비, 자녀 학자금) 융자 신청일 현재 소속 사업장에 3개월 이상 근속 중이고, 월평균 소득이 3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150%(200만 원) 이하인 근로자가 해당합니다. 단, 일용근로자는 신청일 이전 3개월 이내에 45일 이상 고용보험피보험 일용근로내용이 있는 경우에 한합니다. 임금감소생계비 융자 신청일 현재 소속 사업장에 6개월 이상 근속 중이고 융자 신청일 이전 3개월간의 월평균 소득이 3인 가구 최저생계비 150%의 70%(140만 원) 이하인 근로자가 해당합니다. 임금체불생계비 가동 중인(휴업 포함) 사업장의 재직 근로자로서 융자 신청일 이전 1년 이내에 1개월분 이상 임금이 체불되고, 연간 소득액(배우자의 소득이 있는 경우 합산)이 4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융자 한도

(단위 : 만 원)

의료비

노부모 요양비

장례비

혼례비

1000

300

1000

1000

자녀 학자금

임금감소 생계비

임금체불 생계비

1000

1000

1000

(1자녀당 연 300)

■융자 조건 연 3%, 1년 거치 3년 매월 균등 분할 상환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올해 가장 시급한 경제 정책 과제로 서민 생활의 안정을 꼽았다고 합니다. 자녀의 학비도 고민인데, 혼례나 의료비 등 갑작스럽게 집안 대소사가 생기면 감당하기가 힘들죠. 그러나 2014년에는 모든 걱정거리를 근로복지공단에 맡겨주세요. 꼭 필요한 생활안정자금을 저리로 빌려드립니다. - 이현림 과장(복지진흥부)

■보증 방법 근로복지공단 신용보증지원제도 이용(보증료 : 임금체불생계비 1%, 그 외 0.9%)

■신청 방법 방문 접수 또는 인터넷(www.workdream.net)에서 신청

■처리 절차 융자 신청서 접수(인터넷 또는 방문) → 담당자 확인(업종, 사업장 규모 등) → 본부 예비 선정(월 2회 접수 마감 후 우선순위 선정) → 구비 서류 제출(예비 선정자에 한함) → 최종 결정 → 보증서 발행 → 대출 실행(결정일로부터 15일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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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생생 정보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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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근로자를 위한 재활 정보, 이제 ‘희망맵’으로 한 번에 확인하세요

재활 지도 ‘희망맵’ 서비스

■의의 - 산재 근로자가 자신의 욕구와 특성에 맞게 재활 서비스를 조회하고 활용하게 안내함으로써 산재 근로자의 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한 것입니다. - 근로복지공단이 보유한 공공 정보와 민간 회사의 지도 관련 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재활 서비스 전달 효율성을 높이고, 공단 업무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요 내용 산재 근로자 여러분! 이제 재활 치료는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지 마세요. 근로복지공단이 ‘희망맵’으로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산재 근로자의 특성과 욕구에 맞는 재활 서비스 기관을 지도 형식으로 제공해 산재 근로자와 공단 직원이 재활 관련 정보를 쉽게 파악하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김영하 과장(재활기획부)

- 포털 회사의 지도 정보를 활용해 공단의 재활·복지 관련 정보(기관과 시설)를 지도에 표시해 제공 - 산재 근로자를 위한 지역사회 재활·복지 시설과 기관의 명칭, 연락처, 주요 프로그램 등 정보 제공 •재활 서비스 기관 이름, 연락처, 서비스 종류 등 기본 정보 제공과 관할지사를 지도로 표시하여 안내 •산재 근로자의 특성과 욕구에 맞게 행정구역별, 서비스 종류별 (사회심리·직업·의료 재활), 지사별 검색 기능 탑재

■이용 방법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에서 ‘희망맵’을 클릭하거나 직접 접속(http://dreammap.kcomwel.or.kr)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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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생생 정보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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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사이에서 행복 찾고, 학습과 퇴직 준비로 알찬 미래를 준비하세요

상용형 시간선택제 일자리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

■지원 대상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신규로 고용하는 우선지원대상기업의 사업주

■지원 내용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사회보험료(고용보험, 국민연금)중 사업주 부담금 전액 * 지원대상 근로자별 입사일부터 2년간 지원

■지원 요건 ① 근로 계약 기간 : 기간을 정하지 않았거나 1년 이상인 상용 근로자 ② 소정 근로 시간 : 주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에 해당하는 근로자 ③ 보수 수준 : 최저임금 130∼300%에 해당하는 근로자 ④ 불합리한 차별금지(시간비례원칙 적용)

퇴근 시간만 되면 아이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는 워킹맘,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전일제 근로가 곤란한 근로자를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근로자가 ①일과 가정 양립 ②점진적 퇴직 준비 ③일과 학업 병행 등을 위해 사업주와 협의해 근로 시간, 업무 시작과 종료 시각 등 근로 형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임금 등에서 전일제 근로자와 차별 없는 일자리를 말합니다. 상용형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는 사업주에게 사회보험료를 지원함으로써 사업주 스스로 근로 시간을 줄여 상용형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유도합니다. - 오형택 주임(시간선택제 사회보험료 지원 TF팀)

■지원 제외 대상 ①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 전후 1개월 동안 해당 사업장 소속 근로자를 고용 조정으로 이직시킨 경우 감원 인원만큼 지원하지 않음 ② 고용보험료 자진 신고 대상인 건설 공사와 벌목업 현장 ③ 고용된 시간선택제 근로자가 외국인인 경우 ④ 정부,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 대상이 되는 사회보험료를 지원받는 경우 중복 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하는 금액을 차감한 후 잔액 지원 ⑤ 지원 대상자가 퇴사 후 동일 사업장에 재고용된 경우 재고용 전 3개월 이내 동일 사업장에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경우 ⑥ 고용유지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자

■신청 기간 근로자 신규 채용일 이후 3개월이 경과한 날(신청요건 충족일) 부터 1년 이내

■기타 - 신청서 접수기관, 접수방법 등은 고객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 (고용노동부와 협의 진행 중) - 구체적 지원절차, 시행시기 등 자세한 사항은 별도 공고 후 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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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생생 정보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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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건강검진 사업, 이제 야간 근로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행 일시

야간 근로자 대상 특수건강검진 사업

■야간 근로자 범위

2014년 1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 근로자 50~299명 사업장은 2015년 1월부터, 50명 미만은 2016년 1월부터 차등 시행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근무한 횟수가 6개월간 월 평균 4회 이상이거나, 같은 시간대의 작업 시간이 6개월간 월평균 60시간 이상 근로자

■검진 주기 야간 작업에 배치한 근로자에 대해 업무 후 6개월 이내, 첫 검진 이후에는 1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진단

특수건강검진 시행 산재병원 안내

동해산재병원 인천산재병원 특수건강검진은 유해 인자에 노출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진단입니다. 2013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사업장 특수건강검진 대상자가 전 업종 야간 근로자에게까지 확대되었습니다.

033-5303-942

032-5000-251

안산산재병원 031-5001-184

대전산재병원 042-6705-190

근로복지공단 인천산재병원 등 6개 소속 병원에서는 야간 근로자를 대상으로

창원산재병원

특수건강검진을 시행합니다. 특수건강검진은 지정 의료 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으므로 일반 검진이 가능한 병원이라도 특수 검진 지정이 되지 않을 경우 시행할 수 없으니 이 점 꼭 확인해야 합니다. - 신성희 대리(병원경영부)

순천산재병원 061-7207-136

055-2807-697


the 공감 이영철의 마음 그림

희망 노래 인생은 늘 도전의 연속이고, 그때마다 생각만큼 매력적으로 잠재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망과 자책보다는 결국 모든 게 잘될 거라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늘 곁에 있어주고 같이 울고 웃고, 어디를 가든지 나와 함께할 유일한 사랑은 바로 나 자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지칠수록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만이 달과 별 그리고 빛나는 태양을 볼 수 있습니다.

새해, 새날들… 우리의 시작은 나를 더욱 사랑하는 시간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이영철 화가는 세상의 작고 여린 곳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소시민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너른 들판에 핀 풍성한 꽃 같은 풍요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순수하고 따스한 그의 그림과 글을 보며 마음을 다독여보세요.


감성 여행

서울 지붕 첫 마을 성북동 골목은 집보다 큰 세상이고 우주만큼 끝없는 재미가 펼쳐지는 멋진 세상이다. 동경과 아쉬움, 호기심과 슬픔이 넘쳐나는 곳, 그곳에서 무수한 단어와 이야기가 말을 걸어온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달동네 골목과 으리으리한 대저택이 공존하는 동네, 오래 산 주민과 새로 둥지 튼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마을, 전통과 문화가 말을 건네는 골목길, 성북동을 걷는다. 글 양인실 사진 임익순 일러스트 문수민

城北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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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할 곳도 없으며,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두 발로 자박자박 걷는 불편함을 자청하는 이들을 성북동 주민은 동네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성북동의 진정한 조화다.

꼬불꼬불한 성북동 길을 오른다. 좁디좁은 골목에서 한 발짝 내밀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인다. 시인 김광섭은 ‘성북동 비둘기’에서 사라져가는 성북동의 옛 모습을 슬퍼했다. 시인의 애절함 덕분인지 성북동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골목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해가 지면 발아래로 야경이 펼쳐지는 그곳은 밝은 달빛 아래에 비단을 펼쳐놓은 형세다. 누군가 그 황홀한 성북동의 절정을 완사명월형(浣紗明月形)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성북동의 다른 이름은 북저동이었다. 북저동은 예로부터 혜화문 밖 북쪽에 있는 동네로, 봄철이면 복숭아꽃이 한창 피어 고성 사람들이 앞다투어 구경했다고 전해진다. 봄이면 분홍빛 복숭아꽃과 앵두꽃에 초록색 녹음 그리고 상춘객들의 알록달록한 옷이 한데 어우러져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을지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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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사람들은 자신들을 ‘가만히 있는다’라고 표현한다. 일분일초가 성급한 현대인의 시계와는 사뭇 차원이 다른 성북동의 시간을 경험하는 것은 큰 행운인지도 모른다.

전통과 근대, 현대가 오순도순 어울려

성북동, 변화의 길 위에 서다

서울 성곽 부근에 조용하고 따스한 마을 성북동이 있다. 이곳은 아침 해가 밝아오기 시작하면 햇무리가 제법

최근 이 조용한 동네를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성북동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일찍 보이는 서울 지붕 아래 첫 마을이다. 입이 쩍 벌어지는 대저택과 외국 대사관저 사이로 좁은 골목길에

조선 시대 왕비들이 누에를 길러 명주를 생산하기 위해 제사 지내던 선잠 단지, 국내 최고의 유물을 소장한

개량한 한옥과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고, 성곽 아래 비탈길에 허름한 집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 바로

간송미술관, 법정 스님이 있던 길상사, 소설가 이태준의 고택 수연산방, 한국미를 널리 알린 미술사학자 최순우

성북동이다. 점점 더 구석진 곳으로 모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성북동은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다. 젊은이보다

선생이 살던 한옥, 만해 한용운이 기거하던 심우장 등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공간과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어르신과 아이가 많고,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 행사와 정월 대보름날 윷놀이도 하고 봄가을 축제도 벌이는

성북동에서 새로운 문화를 엮어가는 젊은이들도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1인 가구 생활자들이 모여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다. 도심 한복판에 버젓이 자리하면서 시골 마을 같은 인심과 풍경이 살아 있다.

건강한 밥상을 차리자는 뜻에서 ‘성북동 부엌’을 열고 있는 카페 티티카카의 김기민 씨는 신입 주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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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찾아가기

성북동 길 여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것이 최상이다. 성북동 전망대에서 김광섭 시인이 노래한 성북동 비둘기도, 카페 티티카카의 홍차와 오뉴월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도 걷다 보면 모두 만나게 될 풍경이다.

애착은 토박이 못지않다. 티티카카는 최성수 시인과 김홍식 씨 등 성북동에 오래 산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아지트이기도 하다. 길상사에서 이어지는 좁은 언덕길을 따라 걸으면 ‘느낌가게 문득, 창고를 열다’라는 독특한 힐링 공간이 나온다. 작년에 성북동으로 온 나비다 씨와 소자이 씨는 ‘느낌 상자’, ‘나만의 가면 만들기’ 등 창작 활동과 전시회,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으로 젊은 발걸음을 불러 모은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문화유산이 있으면서 그 흔한 아파트 한 채 없는 동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골목길, 새로 둥지를 튼 젊은이들도 자연스레 두런두런 살아가는 마을, 성북동. 동네 사람들과 어깨 부딪치고 안부 묻는 그 오래된 마음이 오늘도 성북동 길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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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처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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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를 제대로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손자병법>에도 없는 대한민국 직장인 성공 지침서 <직장신공>의

독자가 있다면 아직 공부를 좀 더 해야 한다.

못하는 어색한 사이가 되면서 어떤 일이

이 어머니에게 보낸 나의 회신 첫마디는

있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입장이 될

“어머니, 따님은 정말 행운아입니다”였다.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아무리 숨겨도

왜 행운아일까?

결국에는 밝혀지고 말 텐데 그때 가서는 정말 더 창피한 일이 된다. 이 얼마나

저자 김용전 커리어 컨설턴트가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조직 생활에서 살아남는 현실적이고 명쾌한 비책을 제시한다.

후회는 결코 앞서지 않는다

어설픈 결과인가? 그런 모든 위험성을

글 김용전(작가, 커리어 컨설턴트) 일러스트 윤주야

그 이유는 첫째,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본의

부장이 단 1초도 안 걸린 사이에 한 방에

아니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결해준 것이다. 일이 커질 수도 있는 것을

때로는 이것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나중에는

미리 예방주사를 맞았으니 아프지만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다행이고 행운아인 것이다.

바로 이 여성의 경우가 그렇다. 당사자는 ‘본교면 어떻고 분교면 어떠냐? 일만 잘하면

부러지지 말고 차라리 휘어져라

되지’라는 심정으로 분교 출신임을 감추고

두 번째는 부장이 이야기한 ‘우리 아들도

본교 출신이라고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짝퉁 K대에 다닌다’는 말에 이 여성의

만일 그런 심정이었다면 당당하게 분교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분위기를 잘 잡는다는데 한번 사회를 봐라’고

출신임을 밝히고 나서 ‘본교면 어떻고 분교면

KBS 1라디오에서 직장인 상담 코너를

하자, 부장님이 갑자기 ‘K대는 무슨 K대냐,

어떠냐?’라고 해야 옳았다. 본인이 어떻게

진행한 지 올해로 6년이 되었다. 그동안

분교니까 짝퉁 K대 출신이지. 우리 아들도

생각하든 세상 사람들은 본교보다 분교

청취자가 보내오는 다양하면서도

짝퉁 K대 다니기 때문에 내가 잘 안다’라며

출신을 낮게 보는 것이 현실이므로 자신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많이 접했는데, 사연을

그동안 분교 출신임을 숨겨온 딸아이 신상을

치부를 일부러 숨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내는 사람은 90%가 고민의 당사자지만

공개해서 큰 망신을 주었습니다. 마음의

그리고 모르긴 해도 이 일이 벌어지지

간혹 주변 인물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상처가 너무나 큰 나머지 딸아이가 사흘째

않았더라도 이 여성은 곧바로 곤경에 처했을

지금까지 상담한 사례 중 가장 기억에

출근을 안 하고 드러누워 있는데 어떻게 하면

것이다. 왜냐하면 부서 환영식이 끝났으니

남는 것 하나를 소개하려 하는데, 한 여성

좋겠습니까? 이 사례는 방송용으로 쓰지

이번에는 K대 동문회에서 환영식을 한다고

직장인의 어머니가 보내온 사연이다.

말아주십시오.”

연락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본교

“우리 딸아이가 올해 K대 분교를 졸업하고

이 글을 읽고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그것도

출신이라고 거짓말을 한 상태에서 그야말로

국영기업에 취업했습니다. 며칠 전 3개월

여성 입장에서 회식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본교 출신이 득실득실할 동문회에 나가기란

수습 기간이 끝나서 부서 회식을 하는데,

망신을 당했으니 그 상처가 얼마나

더 어렵다. 결국에는 못 나갈 가능성이

한 선배가 딸애한테 ‘안암동 K대 출신이

크겠는가. 충분히 공감이 간다’라고 생각하는

많고, 그러면 동문과는 진심을 토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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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운이 들어 있다. 직장인이 흔히

살겠소”라고 대꾸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잘하고 잘 어울리면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잘 빠지는 함정은 ‘우리 상사는 이유

그 사람이 “저요? 저도 울릉도 사람입니다.

당당하게 나가는 일만 남은 것이다. 가만히

없이 날 갈군다’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왜요?”라고 한다면 울릉도 사람이 맞장구를

생각해보라. 나와 같은 K대 분교에 다니는

세상에, 그러잖아도 바쁜 시간에 이유

치면서 “그러게 말입니다. 지난번에도

아들을 둔 상사를 만난 것이 어찌 행운이

없이 부하를 갈구고 앉아 있을 상사가

사정이 아주 급한데 배가 못 떠서 곡경을

아니겠는가. 그렇게 밝게, 당당하게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아니 땐 굴뚝에는

치렀습니다. 사람 살기 불편해요” 이렇게

열심히 일하면 틀림없이 그 부장은 모르는

연기가 나지 않듯이 상사는 절대로

말할 것이다. 이 사실이 무엇을 뜻하는가?

척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아무 이유 없이 부하를 갈구지

동질성이 있는 사이에서는 험한 말도

아들을 생각하며 ‘그렇지, 잘한다’라고

않는다. 반드시 거기에는 원인이

오히려 친밀감의 증거로 사용한다는

박수를 칠 것이다. 그 부장 스스로

있다. 부장의 경우는 바로 자기

것이다. 바로 그 부장의 마음도 그랬을

술자리에서 우리 아들도 짝퉁 K대 다닌다고

아들이 그 여성과 같은 K대 분교에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분교 출신임을

고백했기에 필자는 이 사실에 확신을

다닌다는 사실이 이 사태의 출발점인

것이 아닌가? ‘아니, 내 아들도 어디에 가서

눈치챈 선배가 놀리는 마음으로 저러는

가진다.

것이다. 같은 값이라면 지방보다 서울 소재

저렇게 거짓말을 하면서 당당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마치 자기 아들 생각하듯

사연을 보낸 어머니께 위 내용을 메일로

대학을, 같은 값이면 분교보다 본교에

자세를 취할 것이 아닌가? 아, 내 아들도

안타까워하다 보니 에라, 술도 한잔했겠다

보낸 이튿날, “작가님, 너무 감사합니다.

다니길 바라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만약 저렇게 처신한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자신도 모르게 ‘짝퉁 K대 출신이야’라고

우리 아이가 작가님이 보내준 글을

그 마음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질 필요는

다른 상사들은 전혀 몰라도 이 부장만큼은

터뜨린 것이다. 더 이상 망신당하지 않도록

읽더니 오늘 아침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없다. 현실이 그렇다. 그렇게 본다면 부장도

그동안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으로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순간적으로 작용한

출근하는데 바람 소리가 씽씽 나더군요.

자기 아들이 기왕 K대에 갈 바엔 본교에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망신을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회신이 왔다. 그렇다.

주어서 도대체 부장이 얻을 것이 무엇이란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상사의 질책도 그 속을

가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겠는가? 그러나 어쨌든 실력이 부족하니 분교에

당당함은 자신을 구하는 무기다

말인가?

제대로 들여다보면 아픈 만큼 성숙해질 수

갔고, 부모는 마음속에 아쉬움을 간직한 채

서울에 놀러 온 울릉도 사람한테 어떤

사실이 그렇다면 앞으로 일은 자명하다.

있는 자양분이 반드시 들어 있다. 2014년

아들을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다가와서 “울릉도는 파도가 세면

한 순간의 부끄러움으로 거짓을

새해에는 모든 독자가 상사의 호통에

바로 자기 밑으로 K대 분교 출신의 신입

배도 못 다닌다면서요? 사람 살기 아주

벗어던졌으니 이제는 나가서 “그래요, 저

깜짝 놀라 섣불리 비극적으로 판단하는

사원이 들어온 것이다. 어느 부모인들 눈이

불편하겠소이다”라고 했다고 치자. 이 말을

K대 분교 출신입니다. 그런데 선배들이 저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신중하게 상황을

번쩍 뜨이지 않으랴!

듣고 기분이 나쁜 울릉도 사람이 “그러는

분교 나오는 데 보태준 거 있습니까? 일

판단하는 현명한 직장인이 되기를 빈다.

그 어렵다는 국영기업에 들어온 것도

당신은 어디 사시오?”라고 했을 때 “서울

기특하고, ‘내 아들도 저렇게 할 수 있겠구나’

삽니다. 왜요?”라고 하면 틀림없이 “아니,

하는 찰나에 가만 보니 이 신입 사원이 분교

이 시커먼 매연으로 가득한 서울이 사람

글쓴이 김용전은 작가다. 현재 KBS 1라디오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에서 그가 맡고 있는 ‘직장인 성공학’은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출신임을 숨기고 본교 출신 행세를 하는

살 만한 곳이오? 나 같으면 하루도 못

행복한 직장인이 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서로 <회사에서 당신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법>, <직장신공>이 있다.

★ 않는 그만의 현실적 조언이 입소문 나면서 최장수 인기 코너가 되었다. 특히 누구보다 직장인의 고민을 공감하는 그는 ‘성공한 직장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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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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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노래, 또 나를 위한 노래 영화 <송포유>를 보고 글 신진(강원케어센터)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영화관에 간 날 보게 된 <송포유(Song for You)>는 제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송포유>는 까칠하고 모든 것이 못마땅한 노인이 세상을 떠난 아내를 대신해 노인 합창단원이 되어 합창 대회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세상 모든 것에 까칠한 심술쟁이 노인 아서에게는 그가 너무나

감독 폴 앤드루 윌리엄스 출연 테렌스 스탬프, 젬마 아터턴

사랑하는 아내 메리언과 아들 제임스가

잠드는 편안한 저녁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무뚝뚝해서 표현하지 못하고 매번

마침내 합창 대회 날, 마음을 울리는 그의

따뜻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역정만 내는 그이지만 그에게 메리언은 삶의

진심이 담긴 독창은 관객에게 크나큰 감동을

또 한 가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인상 깊은

전부이자 이유입니다.

주었고, 본선 진출은 물론 3위에 오르며

것은 어르신들의 삶이었습니다. 퇴직 후

메리언은 말기 암 투병 중임에도

아내의 소원을 대신 이루어줍니다.

특별한 일 없이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연금으로 술술~ 사는 사람들의 합창단’인

이런 과정을 통해 무뚝뚝함과

삶의 활력과 목표가 되어준 합창! 은퇴는

‘연금술사합창단’에 가입해 열심히

퉁명스러움으로 오랫동안 등 돌리며 지내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보여주는

살아갑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메리언의

아들과 화해하는 것으로 이 영화는 막이

연금술사합창단의 노인들을 보며, 먼 훗날

소원은 합창단의 본선 진출! 하지만 예선

내립니다. 무뚝뚝한 남편이자 아버지인

은퇴한 후에도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항상

통과 후 본선에 나가기 전에 아내는 소원을

주인공이 용기 내어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이

도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또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삶의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르신을 모시는 일을 하는 나에게는 우리

이유인 아내가 떠나고 큰 슬픔에 빠진 아서.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속마음은

어르신들의 삶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우연히 그의 목소리를 들은 합창단 음악

그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하는 아서의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데

선생 엘리자베스는 아서에게 아내를 대신해

모습은 우리 평범한 가정의 아버지들 모습이

도움이 된 영화였습니다. 잔잔한 감동과

노래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내의 소원을

아닐까 싶습니다.

유쾌한 재미가 필요하신 분, 중·장년층,

들어주듯 합창단에 들어간 아서에게 작은

연세가 들어가며 점점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우리의 아버지, 은퇴 후 노년 생활을 즐기고

변화가 찾아옵니다.

저희 아빠 역시 용기 내서 마음을 표현하는

계신 어르신! 모든 분들께 이 영화를 자신

주위 사람들과 불통이던 아서는 서서히

것이었음을 이 영화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있게 추천합니다. 유쾌함과 잔잔한 감동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통해나갔고, 아내 없이

오랜만에 늘 곁에 있는 가족과 주변

선물할 ‘너를 위한 노래’ <송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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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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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되기 위한 첫걸음, 무한 성장의 씨앗, 자기 관리 꿈과 비전을 향해 부단히 능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자기 관리는

매일 스스로 점검하고 반성하는 습관

정조

인재의 필수 조건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인맥을 탄탄히 다지며,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메모 습관 등 철저한 자기 경영으로

조선 시대 성군으로 꼽히는 정조는 여덟 살

꿈을 이룬 이들을 만나본다. 글 양인실

때부터 일기를 썼다고 한다. 정조가 “밤에는 하루 동안 한 바를 점검했고, 월말에는 한 달 동안 한 바를 점검했으며, 연말에는 한 해 동안 한 바를 점검하는 일을 여러 해 하니 문득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 많았다”며 일기의 취지를 설명한 대목이 조선 후기 문신 서용보의 <갑진록>에 나온다. 정조가 어릴 적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일기는 국정의 득실과 편부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나라의 일기인 <일성록>으로까지 발전했다. 일성록이라는 이름 자체가 ‘매일 스스로 잘못을 성찰하는 기록’이란 뜻이다. 정조는 하늘이 내려준 임금이라는 자리에 사명감이 투철했고, 지도자의 도덕성과 자기반성을 언제나 강조하며 온 마음을 다해 백성을 사랑했다. 또 인간을 중심에 놓는 가치를 창조했으며, 스스로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매우 성실하게 노력했다. 따뜻한 인간애에서 출발해 학문하는 군주로서 합리적 국가 운영, 균형 잡힌 인재 등용, 포용, 조화,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었으며 문화 비전까지 제시했다. 조선을 대표하는 개혁 군주인 정조는 오늘날 우리에게 한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의 철학과 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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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시간’이라 불린 대철학자

철저한 건강관리로 최고가 된 프리마돈나

칸트

신영옥 독일의 한 대학 교정을 매일 걷는 남자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소프라노

있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나타나는 이

신영옥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남자를 보고 사람들은 시계를 보지 않고도

소프라노다. 신영옥은 평소 건강관리를

오후 6시 15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철저히 하는 편이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독일 철학자 칸트(Kant)의 철저한 시간

물을 마시고, 어디를 가든 수지침을 늘 갖고

관리에 대한 일화다. 항상 정확하게 시간을

다닌다. 몸살에 걸려 몸을 가누기 어려울 때

관리하는 칸트를 보고 마을 주민이 시간을

수지침은 요긴하다. 안 해본 운동도 없을

추측했다는 것이다.

정도. 브라질 전통 무예 카포에라, 지구력과

칸트는 팔십 평생을 연구에만 바쳤다.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권투를 한 적도 있다.

결혼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면서 오로지

요가와 필라테스도 거쳤다.

서재와 대학을 오가며 검소하게 생활했다.

“저는 지금도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요.

특히 그는 시간에 매우 엄격했는데, ‘새벽

최상의 소리를 내기 위해서요. 하루만

5시 기상, 밤 10시 취침’은 평생 지킨 생활 습관이었다. 칸트도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제가 먼저 압니다. 제 방에는 아주 커다란

이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거울이 있어요. 그 거울 앞에 서서 무대에서 신는 하이힐을

그는 오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산책을 했다. 그렇게 엄격하게

신고 매일 노래 연습을 합니다. 공연 무대, 호텔, 집. 이 세 곳이

자신의 인생 계획표에 맞춰 살았기에 위대한 학문적 업적을 이룰

제 삶의 공간 전부예요. 저도 친구들과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수 있었다.

싶지만, 그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러려면 공기가 안

칸트는 어린 시절부터 선천적 심장 질환과 호흡기 장애로 자주

좋은 곳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목에는 치명적이니까요. 저는

앓아눕곤 했다. 이 때문에 칸트의 부모는 그가 규칙적으로 생활할

노래할 때 외에는 가능한 한 목을 쓰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수 있도록 신경을 썼는데, 이러한 생활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24시간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 목을 보호할 수

이어졌다. 칸트는 신체적 약점을 철저한 시간 관리로 극복했고,

있을까 목숨을 거는 것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는 무대,

그 결과 대철학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피 말리는 경쟁과 몸이 축나는 연주 여행을 견뎌내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세계적 프리마돈나 신영옥을 지탱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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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 중심의 하루 실천 사용법

방대한 지식과 정보로 변화를 이끈 경영자

찰스 슈워브

잭 웰치 베들레헴 철강이라는 미국 굴지의 철강 회사

잭 웰치(Jack Welch)는 현대 경영

회장인 찰스 슈워브(Charles Schwab)는

패러다임을 세운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밀려드는 업무량을 어떻게 하면 가장

아니다. 그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최연소 최고 경영자가 되어 GE를 세계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 유명한 컨설턴트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평범한 집안

아이비 리에게 자문을 구했다.

출신이었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야구,

“하루를 끝내기 전에 매일 10분씩 그날

골프,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운동을 시켰다.

한 일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다음

운동은 인간에게 성취감과 경쟁심을

메모지에 내일 꼭 해야 할 일 여섯 가지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순서대로 쓰십시오.”

최고 수단이기 때문이다. 말더듬이이던

“그다음엔 어떻게 하라는 거요?”

잭 웰치에게 어머니는 말이 생각의 속도를

“다음 날 출근해서 1번 업무를 목표한 만큼

따라가지 못할 뿐이라고 교육시키며

끝내기 전에는 2번 업무를 절대 시작하면 안 됩니다. 1번을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잭 웰치는 자기 관리의

지키느라 하루가 다 걸리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중요성을 일찍 깨쳤다. 경영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로 꼽는

“매우 흥미 있는 제안이군요. 좋소, 오늘 밤부터 실천해보리다.”

그는 회장 재임 시절 어떤 자리에서든 사람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찰스 슈워브는 아이비 리의 조언대로 우선순위 중심의 하루 시간

던졌다. “자네의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왜 그런 관심을

사용법을 실천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찰스 슈워브는 감사의

가졌지?” 그는 이 질문으로 직원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동시에

표시로 아이비 리에게 2만5000달러짜리 수표를 보냈다. 그는

조직이 바라봐야 할 방향을 파악했다. 답변 내용으로 그 직원이

2만5000달러가 자신이 한 생애 최고의 투자였으며, 베들레헴

얼마나 준비된 인재인지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다. 잭 웰치가

철강을 당대 최고의 독립 철강 회사로 키운 것도

대화의 주도자이자 평가자로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이 방법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목표가 높고 원대하면 어디서부터

수많은 학습을 통한 방대한 지식과 정보가 그의 뇌와 가슴에 녹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더가 공부하지 않으면 주변인도 공부하지

한 번에 한 가지씩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일이 훨씬 수월해진다.

않는다는 자명한 사실을 잭 웰치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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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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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두근거림을 자극하다

깨알 같은 1990년대 사회 문화 고증으로 인기 높았던 tvN <응답하라 1994>. 그러나 단지 1990년대 풍속도를 다루었기 때문에 흥미가 높은 것이 아니라, 여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을 둘러싼 남성 캐릭터 때문에 더욱 재미를 더했다. <응답하라 1994>의 핵심 화두는 사랑이었다. 이는 성나정의 내레이션을 통해 나타났다. “윤진이가 성균이를, 내가 오빠를 바꿔가고 있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코 생각지도 못할 일들을 우린 해내고 있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순전히 사랑이다.” 단순히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그녀의 남편이 누구일지 네티즌은 몹시 궁금해했다. 초기 결혼식 장면을 통해 성나정의 남편이 김재준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극 중 인물들은 모두 별명이기에 그 본명에 관심이 쏠렸다. 과연 그녀에게 누가 더 남편으로 적당할까. 퍼즐을 맞추듯 네티즌 수사대가 되어 갑론을박한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쓰레기냐 칠봉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응답하라 1994> 신드롬

지지하는 남성 캐릭터를 옹호하며 일대 논쟁을 벌여 만약 잘못 말하기라도 하면 모욕감을 주는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쓰레기’, ‘칠봉’, ‘빙그레’, ‘해태’, ‘삼천포’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지방 학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상경기를 그린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2013년 시청자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등 5명의 남자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이 드라마가 대중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는 이유는 첫사랑의 설렘을 전하기 때문이다.

후보는 쓰레기와 칠봉이였다. 이는 12월

또 드라마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회고하는 복고 열풍, 추억 바람도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6일 방영분으로 더욱 증폭되었다. 이날

글 김헌식(문화 평론가) 사진 제공 tvN

쓰레기의 이종사촌으로 신병(神病)을 앓고 있던 김슬기가 “오빠 너 그 여자랑 곧 헤어진다. 다른 남자에게 뺏긴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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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나정과의 이별을 예언했다.

정도로 둔감하다. 의대생이기 때문에 동적인 활동보다 실내 공간에서

30대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어서

연구와 조직 생활을 더 많이 한다. 한편 칠봉이는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시청률이 14%까지 올라갔다. 12월

성격이지만 때로는 박력 있는 모습도 보인다. 붙임성 있는 태도가

7일 방영분에서는 김슬기가 퇴원하며

친근감을 더해 누구하고도 잘 어울린다. 훈훈한 외모에 피부는 우유

쓰레기에게 용돈을 받은 뒤, “여자 친구랑

빛깔이며, 표준말을 쓰고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야구 선수인지라

끝까지 가야 할 텐데”라며 “말이 씨가

어깨가 떡 벌어졌으며, 주로 육체적 움직임을 중시하고 외향적 행동을

된다”고 한 후 택시를 타러 갔다. 김슬기는

한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탄탄한 복근과 넓은 어깨에 반한 나정은 그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를 맞힌 적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설레었다. 그는 짐승남 같은 육체적 매력도 있지만,

터였다. 이에 칠봉이 팬들은 김슬기의 말에

로맨틱 가이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열광했고, 쓰레기 팬들은 애써 부정했다. 김슬기의 예언이 맞다면 쓰레기는

순수해서 더 빛나는 그들의 사랑법에 울고 웃다

아웃되고, 김재준은 칠봉이로 낙점되기

몇 가지 논쟁점에서 두 사람의 경쟁 우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때문이었다.

친남매 같은 사이에서 연인으로! 모르는 사람을 연인, 또 한발 나아가 남편으로! 둘 중 어느 게 나을까? 쓰레기는 나정과 같이 생활을 많이

투박하고 장난기 가득 vs 부드럽고 다정다감

해 친남매 같다. 친남매 같은 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과대학생 쓰레기(정우 분)와 야구 선수 칠봉(유연석 분)의 기본 사항을

지적이 있다. 연인 선언을 해도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곧 흥미가

비교해보자. 쓰레기는 무뚝뚝하고 장난기가 다분한 캐릭터로, 마초남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연애할 때 이야기고, 결혼해서는 서로

스타일로 불렸다. 가부장적인 면이 있어서 여성을 막 부리기도 했으며,

잘 아는 처지가 더 편할 수 있다. 반면

여성을 자상하게 대하기보다 못되게 구는 스타일이다. 물론 못되게 구는

칠봉이는 새롭게 만난 인물로, 알아가는

이유는 마음이 없거나 미워서가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게 서투르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설렘이 더 많을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여자는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를 보인다.

것이다. 더구나 칠봉이는 이벤트와 감성적

즉, 강한 소유 의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것에는 매우

대사에 강하다. 모르는 점이 매력으로

집중하지만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는데, 여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작용하겠지만, 서로 모르는 게 많기 때문에

성격에 걸맞게 멋있고 세련되기보다 투박하고 때로는 촌스럽기도 하다.

싸울 날도 많다.

자신의 지갑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얼굴을 걸레로 닦아도 무신경할

나정과 쓰레기는 성격적으로 유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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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을 보인다. 나정은 아픔이 있어도 밝고 명랑하게 생활하려 하지만,

이미 쓰레기와의 경기에서 졌다. 칠봉이는

다혈질로 욱하는 성격이다. 한번 마음먹은 것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데,

“나를 더 크게 하는 것은 그 꿈으로 가는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도 마찬가지다. 한편 괄괄한 성격과 달리 그녀의

길에 만나는 라이벌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방은 깔끔하고 완벽하며 집착적이고 집요하다. 쓰레기도 그녀에게 한번

고등학교 2학년 때 첫 패배를 당하고 1년 뒤

빠지면 헤어날 줄 모른다.

다시 치른 경기에서 승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러한 점은 좋을 때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다른 관심 사항이

나정이를 반드시 얻겠다고 말한다.

생기면 극을 달릴 수 있다. 칠봉이는 여성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쓰레기는 승리자, 칠봉이는 도전자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거꾸로 보면, 칠봉이 같은 캐릭터는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은 은근히 언더 독, 즉 밑에 깔린

어떤 여성도 자기 여자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쓰레기는 오랜 세월 같이

개에게 관심이 많다. 특히 패자(敗者)

지내지 않는다면 여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결혼하고

위치에 많이 있어본 이는 칠봉이의 처지를

나서 칠봉이는 한 여자에게 만족할 수 있을까.

응원한다. 하지만 쓰레기는 경기로

어떤 이들은 장래의 경제력을 들어 쓰레기와 칠봉이를 응원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중심에 두기 때문이다.

의대생이니 나중에 전문의나 의과대학 교수가 될 쓰레기와 고액 연봉에

자칫 칠봉이처럼 자기만 희생하는 짝사랑은 보상 심리를 불러일으킨다.

이어 프로 구단 감독으로 자리를 옮길 칠봉이 중 누가 더 경제적으로

경기에 집착하는 이들은 그 경기를 승리로 끝내면 더 이상 그 대상에

탄탄할 것인가에 대해 갑론을박했다. 물론 초기에는 칠봉이가 고액

흥미를 잃어버린다. 1승을 추가했을 뿐이다.

연봉을 받겠지만 운동선수의 생명 주기는 짧으니 장담을 못 한다. 이에

“칠봉이는 사랑일까, 승리에 대한 집착일까?”라며 쓰레기 지지자들은

경제적 측면에서는 최종적으로 쓰레기가 이길 것이라는 주장이 강했다.

문제 제기를 했다.

이는 만약 칠봉이가 오늘날처럼 류현진이나 추신수처럼 해외에 진출하면

나정의 남편 김재준은 두 사람이 아니라 제3의 인물일 수도 있다. 어쨌든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의사보다 월등하게 많이 벌 테니

어떤 사람을 선택하든 우리 삶에서 사랑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말이다. 집안은 칠봉이가 더 좋다. 그러나 집안 좋은 시월드는 며느리가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살아볼 이유가 있다. 새옹지마처럼 잘한 선택이

된 나정에게 좋게 작용하지만은 않는다.

잘못된 선택이 될 수도, 잘못한 선택이 잘한 선택이 될 수도 있듯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만이 확연히 보일 뿐이라 우린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는 반전이 필요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미래를 가늠해보려 한다. 하지만 어느 드라마 이름처럼

연애를 하는 태도를 비교해보자. 칠봉이는 마운드에서는 강한 경기

‘세 번 결혼하는 여자’도 있으니 현재 남편 김재준 이후 남편(쓰레기,

집착력을 보이지만, 나정에게는 주기만 하는 사랑을 할 뿐이다. 칠봉이는

칠봉이, 빙그레, 해태, 삼천포)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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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건강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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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관절이 쑤시고 아프면 ‘류머티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관절과 주변 근육, 인대 등에 생기는 병에는 관절 류머티즘·퇴행성 관절염·통풍 등이 흔하고, 이 밖에도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관절이 아픈 경우 어떤 관절염인지 정확히 진단해 그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김종우(근로복지공단 순천산재병원 류머티스센터 과장)

관절 류머티즘 추운 겨울, 통증을 부르는 면역 질환

흔한 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쉬운 관절 류머티즘

관절 류머티즘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활액막은 관절액을 분비하고 관절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흡수해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이 붓고 관절연골이 파괴되면서 변형이 생긴다. 퇴행성 관절염이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것에 비해 관절 류머티즘은 30대 전후의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지만, 남자는 물론 소아부터 노인에 이르는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다.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 체계가 오히려 우리 몸의 관절과 관절 주위 근육, 인대, 뼈 등을 공격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또 환자 10명 중 8명 정도가 여성인 것을 보면 여성호르몬이 병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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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뻣뻣함이 대표 증상

관절 류머티즘의 대표 증상은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이다. 손가락, 손목, 팔꿈치, 무릎 또는 발 등 여러 관절에 통증이 나타난다. 또 흔한 증상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1시간 이상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서 잘 움직이지

관절 류머티즘에 좋은 운동 2

못하는데 심한 경우 오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턱에 관절 류머티즘이 생기면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 불편하고, 목뼈에 생기면 목덜미가 뻣뻣하고 움직일 때 아픈 경우도 있다. 간혹 관절의 통증 외에도 눈이 뻑뻑하고 자주 충혈되며 입안이 자주 마르거나

수영 수영은 체중이 많이 나가서 운동하기 힘들거나 관절의 통증 때문에 평지에서는 운동하기 힘든 환자에게 좋다. 물속에서는 체중에 구애되지 않고 운동하고 걷기가 수월하며, 수압이 부드럽게 마사지해 관절이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손등, 팔꿈치 또는 발목 주위가 약간 튀어나오거나 혹처럼 생긴 결절이

스트레칭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자세가 경직되어 관절 류머티즘에 걸릴 수 있다. 일하는 중간에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일어선 상태에서 앞으로 상체를 숙여 손으로 바닥을 짚는 자세나 몸을 뒤로 최대한 쭉 펴서 긴장을 풀어준다.

만져지기도 한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

관절 류머티즘은 단순한 관절염으로 방치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절이 변형되기 전에 진단,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핵 주변 인자 검사, 자가면역 표적 검사 등의 자가 항체 검사법으로 초기 진단이 가능하다. 다른 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최소 6주 이상 증상이 계속될 경우에만 관절 류머티즘으로 진단한다.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검사 등도 병행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듯이 관절 류머티즘은 특히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떠도는 비방에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하다가 막상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관절이 너무 많이 망가져서 적절한

관절 류머티즘에 좋은 대표 음식 3 토마토 관절염에 좋은 가장 대표적 음식이다.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 성분이 통증 완화에 효과를 발휘한다. 토마토를 살짝 데쳐서 먹으면 면역력이 강화된다. 오가피 오가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아칸소사이드와 시나노사이드 성분은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무릎 통증과 관절 통증을 완화한다. 율무 율무는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염증 때문에 올라간 열기를 내려주고 소염 작용을 한다. 따뜻하게 차로 마시면 좋다.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와 호르몬의 일종인 스테로이드 제제 같은 1차 약과 인체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관절 류머티즘 자체를 억제하는 2차 약이 있다. 대개 장기간 복용하므로 부작용을 걱정하거나 위를 상하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꺼리기도 하지만, 요즘은 옛날보다 훨씬 안전해져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심한 관절 류머티즘으로 관절이 변형된 상태.

관절 류머티즘 초기로 여러 손가락 마디 관절(화살표)이 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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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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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새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어요 독자 성경덕 씨의 해피투게더 ‘하트&하트’ 첫 번째 소원의 주인공은 독자 성경덕 씨입니다. 네 살 딸아이의 어린이집 졸업을 앞둔 성 씨는 “3년 동안 사랑으로 아이를 돌봐준 어린이집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사연을 전해왔습니다. 성 씨의 바람에 따라 친환경 원목 주방놀이 세트를 선물 받은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만나볼까요? 글 이나영 사진 임익순

아이에겐 시설보다 사랑이 중요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1단지 92동.

며칠 잠을 설쳐가며 고민했죠.”

이곳 1층에는 강남 구립 선재놀이방(원장

세진이는 생후 10개월부터 어린이집에

유현주)이 자리하고 있다. 만 0~2세 유아만

다녔다. 당시 여러 곳의 어린이집을

전담하는 선재놀이방에는 독자 성경덕 씨의

둘러보았는데, 그중에는 규모가 큰 곳도

딸 세진이가 다니고 있다.

있고 새 건물인 곳도 있었다. 하지만 돌도

지은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한눈에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하루 종일 지내려면

무척 낡아 보였다. 또 50m2 남짓한 실내는

가정처럼 편안한 곳이 더 적격이라는 생각을

13명의 아이와 선생님 네 분이 계시기에

했다고.

무척 비좁게 느껴진다.

“아이에게 보육 시설이 얼마나 큰 의미가

“처음 세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 정말

있겠어요. 어린이집은 교육보다 보육이 주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규모도 크고 시설이

되어야 하니까 얼마나 사랑으로 돌봐줄 수

좋은 곳에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

있는지가 더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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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을 떠나지만 그동안 잘 돌봐준 어린이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이곳을 많이 그리워하게 될 거예요. 비록 낡고 좁아도 따뜻한 사랑과

독자 성경덕 씨는 10개월 된 딸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선택할

보살핌을 받았으니까요.”

때 시설보다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염두에 두었다.

아이에게 체온 실어 사랑을 전달해요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원장님과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죠. 하지만 집보다

큰 어린이집에 가도 많이 그리울 거예요

성 씨의 결정에 힘을 실어준 것은 유현주

선생님들을 보면서 이곳을 선택하길

오래 생활하는 어린이집에서 낡고 오래된

“세진이는 3월이면 지금보다 장난감과

원장과 지영희 선생님이었다. 지영희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마음에

책도 많고 공간도 넓은 어린이집으로

선생님은 아들 둘을 키워놓고 재취업을

어린이집에서도 입소 연락을 받았지만,

걸리더라고요.”

갑니다. 벌써부터 ‘엄마, 조금만 있으면 큰

알아보다 아기 돌보미 일을 시작한 분이다.

한 번도 옮기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죠.”

성 씨는 “세진이는 2월이면 졸업을 하지만,

어린이집에 가는 거지?’ 하며 기대에 부풀어

계속 들어오는 다른 아이들이 새 장난감을

있죠. 하지만 막상 옮긴 뒤에는 이곳을 무척

아이를 너무나 좋아해 보육 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고 어린이집 교사가 된 것.

반짝반짝 새 장난감이 왔어요

가지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리워할 거예요.”

유 원장은 직접 0세 반 보육을 함께 하는데,

하지만 3년 동안 어린이집에 감사하는 마음

싶다”고 말했다.

성 씨는 “세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

엄마 품이 그리운 아이들을 언제나 따뜻하게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어린이집

그녀의 이런 소원에 따라 얼마 전

어린이집에 감사의 선물을 드리게 되어

품어준다. 50kg도 채 되지 않는 여린

시설만큼이나 낡아버린 장난감과 책

선재놀이방에 친환경 원목 주방놀이 세트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줄곧

체구에 등 뒤로는 아이를 엎고 앞으로는

등이었다.

도착했다. 이 장난감은 혼자만 노는 것이

세진이의 담임을 맡은 지영희 선생님은

아이를 안은 채 놀아준다고. 손을 많이

“간혹 아이들이 집에서 새 장난감을

아니라 여러 아이가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제 품에 안겨 엄마에게 날마다 ‘엄마, 잘

탄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를 안아주지 않는

가져오면 그 아이는 영웅이 되고, 다른

것이 장점이다. 또 친구끼리 역할놀이가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던 세진인데,

데 비해 선재놀이방에서는 몸을 아끼지

아이들이 그걸 가지고 놀고 싶어서 차례를

가능하고, 원목으로 만들어 안전하다. 성

아직도 이별이 실감 나지 않는다”며, “새

않고 아이들에게 따스한 체온을 전달해주는

기다려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진대요.

씨가 선물할 의사를 밝히자 유 원장이 직접

장난감을 가지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면서도

것이다.

그래서 교육상 새 장난감을 어린이집에

선택했다고.

세진이가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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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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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쓰는 2014년 소망

반드시 성취한 세 가지 소망

소망을 이룰 수 있었던 노력 누구의 도움이 가장 컸을까?

새해에는 모든 이의 소망이 넘쳐난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 그 소망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2014년 시작점에서 소망의 완성을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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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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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금지 사업장에서 일어난 사고 산재보험 적용받을 수 있을까?

J 씨는 사업장에서 청소를 하던 중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J 씨가 일하던 곳은 성매매 업소로 관계 법령에 의해 영업이 금지되어 있고,

사건

이를 위반할 때는 형사 처분이 따르는 사업장입니다. 이런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중 재해가 발생해 사망했다면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을까요?

J 씨가 일하던 사업장은 성매매 업소로, 청소를 하던 건물 역시

판결 요지

오로지 성매매 알선 행위만 목적으로 사용한 곳입니다. 성매매 알선 등의 행위는 관계 법령에 의해 금지되어 있고, 이를 위반할 때는 형사 처벌이 따릅니다.

산재보험은 업무상 재해를 입은 근로자에게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하고,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마친 뒤 하루빨리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산재보험을 담당하는 근로복지공단은 이를 위해 보험 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재해 예방과 근로자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시행한다. 산재보험법에는 근로자가 있는 모든 사업장에 산재보험을 적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관계 법령에서 영업을 금지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재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을까?

산재보험법의 입법 취지와 기본 이념 등을 종합해 살펴보면, 관계 법령에 의해 금지된 사업으로 그 규정을 위반해 형사 처벌이 따르는 경우 보험 사업 적용 대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J 씨가 성매매 알선 등의 금지된 행위와 직접적으로 관계 있는 업무를 하지 않았더라도 금지된 사업장에서 입은 재해는 산재보험법 적용을 받을 수 없습니다. (대구고등법원 2012누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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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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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보험 50주년 엠블럼 선정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 메디컬코리아대상 수상

근로자를 보호하는 우산 이미지로 형상화

4년 연속 재활전문센터 부문 최고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이재갑)은 산재보험제도 시행 50주년을 맞아 일반 국민이 참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이재갑)이 ‘2013년도 메디컬코리아대상’에서 재활전문센터 부

여하는 공모전을 통해 기념 엠블럼을 최종 확정했다. 엠블럼은 50주년을 뜻하는

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 이후 4년 연속 수상이다. 산업재해 근로자의 조속한 직

‘50’을 기본으로 업무상 재해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는 산재보험의 사회보장 성격

업·사회 복귀와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설립한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은 전국에

을 우산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산재보험의 다양한 서비스 혜택은 일곱 색의 무지개

10개 병원을 설치, 운영 중이다. 특히 재활전문센터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전

빛깔로 표현했다. 이번에 확정된 엠블럼은 산재보험 50주년 기념사업과 행사와 관

문의는 물론 각 병원별 인근 지역의 주요 산재 상병에 특화한 진료 과와 최첨단 장

련한 전 분야에 활용된다. 산재보험제도는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를 신속하고 공정

비를 갖추고 있다. 또 산재 발생 시점부터 요양, 재활, 사회 복귀까지 One-Stop 서

하게 보상함으로써 재해를 당한 근로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한편, 재해 위험의

비스를 시행, 산재 환자에게 재활 편의를 제공한다. 이재갑 이사장은 “앞으로도 재

분산을 통해 사업주의 경영상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1964년 7월 1일 도입한 우리나

활 전문 치료 기법과 재활 프로그램 개발, 보급을 통해 국내 산재 환자 재활 분야를

라 ‘최초의 사회보험제도’이다. 이재갑 이사장은 “산재보험 50주년을 맞이해 산재보

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산재병원은 이번 시상식에서 명품 재활 전문

험 제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기념사업과 행사를 추진

병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구광역시 북구 학정동에 250병상 규모로 개

할 예정이다”며 “내실 있는 기념사업을 통해 산재보험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나라

원한 대구산재병원은 부지면적 2만6801㎡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이며 재활의학

산재보험 제도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과,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등 5개 진료 과를 운영 중이다.


the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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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뉴스

동연구 등 상호 지원과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의료의

스템화 하는 상시 PI체계를 구축했고, IT와 업무가 융

다. 2등상인 스마트상은 보험급여국의 보상팡팡팀, 고

질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도

합된 장해급여 자동산정처리 프로세스는 현재 특허 출

양지사 퇴직연금연구회가 수상했다.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강원지역 의료서비스의

원 중에 있다.

사보 <희망나무>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

질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01 + 02

2013년 콜센터 KS 서비스 인증 획득 3회 연속 인적 자원 개발 인증 획득

사보 ‘희망나무’(발행

고객지원센터(콜센

인 이재갑)가 ‘2013

인재개발원(원장 김영

터/센터장 강순례)가

대한민국 커뮤니케이

준)은 교육부, 안전행

11월 13일 한국표준

션 대상’에서 인쇄사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정부가 공동 주관하

협회로부터 ‘KS 서비

보 사외보 부문 최고

이재갑)은 1월 2일 본

는 ‘2013년도 공공부

스 인증’을 획득했다.

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보 ‘희망나무’

부 COMWEL홀에서

문 인적자원개발 우

KS서비스 인증제는 국가가 제정한 한국산업표준 이상

는 뛰어난 기획능력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고객과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

수기관 인증 사업’에서 재인증을 획득했다. ‘공공부문

의 서비스 능력을 보유한 사업장에 대해 엄격한 심사

인간적인 소통을 이루어 공단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운데 2014년 한 해의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사업’은 인적자원 관리와

를 거쳐 KS 마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인증

공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립하여 높은 점수를

업무를 시작하는 시무식을 개최했다. 시무식에서 이재

개발이 우수한 공공기관을 선발하여 Best HRD(Human

제도다. 공단 고객지원센터는 2011년에 문을 연 이후

받았다. 사보 ‘희망나무’는 2012년도(보건복지부 장관

갑 이사장은 “새해에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단이 되

Resources Development) 기관으로 인증함으로써

현재까지 업무 표준화, 서비스 운영·평가, 인력 운영,

상)에 이어 2년 연속 장관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대

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공단 본부의

국가의 인적자원개발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공단 인재

상담 품질 향상, 시설·환경·안전관리 등에 노력한 결

한민국 대표 사보로 인정받게 됐다.

울산 이전으로 인한 새로운 업무 시스템 적용과 산재

개발원은 2007년 최초 인증을 시작으로 2010년, 2013

과 약 190 여개 세부심사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아 KS

보험 시행 50주년이 되는 해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년에 재인증을 받아 3회 연속 인증을 획득했다.

서비스 인증을 받았다.

대한민국 IT 이노베이션 대상 대통령상 수상

학습 조직 BP 경진 대회

2014년 시무식 개최

청오름 UCC 공모전 우수작 선정 감사실(감사실장 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큰 과제라고 말하며, 철저한 준비와 새로운 다짐으로 새로운 50년

동형)은 소속기관에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근로복지공단은 12월

서 추진한 창의적이

이재갑)은 11월 27일

6일 본부 COMWEL

고 효과적인 반부패

서울 AT센터에서 열

홀에서 ‘학습조직

청렴활동 우수사례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린 ‘2013 대한민국 IT

BP(Best Practice)

발굴과 즐겁고 행복한 청렴 체험 활동 전개 및 직원의

이재갑)은 11월 22일

이노베이션 대상’에

경진대회’를 개최했

참여를 높이기 위해 실시한 청오름 UCC 공모전 우수

공단본부에서 강원대

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준정부기관

다. 이번 대회는 기관별 CoP 및 QI활동 우수사례 발

작을 선정했다. 심사 기준으로는 전 직원의 참여를 통

학교병원과 의료분야

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근로복지공단이 처음이다.

표를 통해 지식경영 노하우의 확산과 사례를 공유하고

한 조직 내 청렴문화정착에 대한 관심과 노력, 함축적

협력을 위한 업무 협

‘대한민국 IT 이노베이션 대상’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

자 마련됐다. 최종 본선대회에 오른 10개 팀의 직원들

이며 감각적인 영상, 표현기법의 우수성을 들었다. 대

약식을 가졌다. 이번 업무 협약은 강원권에 위치한 공

최하며 IT 융합 및 활용을 통한 산업전반의 경쟁력 강

은 창조적인 아이디어 제안과 함께 2013년 한 해 동안

상인 청오름골드상은 대전지역본부가, 2등상인 청오

단 소속병원(태백, 동해, 정선산재병원)과 강원지역 유

화로 국가 경제발전 및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한 우수

업무개선 및 고객만족 등을 위해 추진한 노력을 선보

름블루상은 인천북부지사와 청주지사가 차지했다. 청

일한 국립대학교병원인 강원대학교병원 간 우수 의료

기업·기관과 유공자를 선정하여 포상하고, 우수사례를

였다. 대상은 안산시민들의 사랑을 얻기 위한 프로포

오름그린상에는 경기산재요양병원 등 5개 소속기관이

인력 교류, 신속한 전원시스템 구축, 임상·기초분야 공

확산하는 제도다. 공단은 국내 최초로 업무 혁신을 시

즈 대작전을 펼친 안산지사 ‘기프트안산팀’이 차지했

수상했다.

의 초석이 되자고 강조했다.

강원대학교병원과 업무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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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득한 꿈

the 행복 희망, 인문학에 묻다 꿈은 어떻게 열정을 만드나 명화 읽기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2011년 1월, 군산 여자와 광주 여자가 보령에서 만났다.

the 나눔

군산 여자와 광주 여자가 낯선 타지에서 행복을

희망 발전소 울산 시대를 펼쳐나갈 핵심 동력, 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

이야기할 수 있었던 힘, 우리는 동기. “환한 웃음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우리는 남남에서 자매로 발전했답니다.” 20대에 만나 3년이란 시간을 거쳐 30대가 된 영란 자매가 공단인의 웃음, 공단인의 향기, 공단인의 인생, 공단인의 미래를 담은 서른 살의 예쁜

the 공감

모습을 <희망나무>에 남기고 싶어 2014년 첫 호 표지

감성 여행 서울 지붕 첫 마을, 성북동

모델에 도전했다. - 근로복지공단이 맺어준 영란 자매(구선영·김미란 대리)

표지1234-최종.indd 1

달려라, 희망 내일 찾기 서비스로 새 인생 도전, 박상국 팀장

직장 처세술 상사를 제대로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2014. 1. 9.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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