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관 쓰신 예수님

가시관쓰신 예수님 “ 내가 너를 안위 하리라”

신앙간증서

한 영애

임마누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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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제1장

간

서 증

1. 관절염이 나았네---------------------------------------- 5 2. 에티오피아 가기 전날 ---------------------------------- 10 3. 최집사님과 박미자매 ------------------------------------6 4. 목 뒤의 혹

----------------------------------20

5. 입양가족 써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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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니와 유암

-----------------------------------34

7. 원 맨 쇼 (One man show)------------------------------38 8. 박장대소

----------------------------------- 42

9. 불의 혀같이 임하신 성령님 -------------------------------44 10. 예일(Yale)이면 족하겠느냐? ------------------------------48 11. 내가 너를 안위하리라 ---------------------------------53 12. 헌금으로 온 박해 ------------------------------------57 13. 남편과 버팔로 치킨 윙 (Buffalo Chicken Wing) ------------60 14. 장엄한 크리스마스 콘서트와 초라한 모녀의 찬양-------------63 15. 사랑하는 페루(Peru) 할머니----------------------------- 67 16. 장작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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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우리 딸은 천사에요.(사랑이 만든 기적)---------------------72 18. 첫번째 기도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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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엄마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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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다시 살아 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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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엄마, 이모, 경혜, 동서 세례받다.------------------------ 82 22. 버스에서 만난 술취한 아저씨 ---------------------------84 23. 자동차가 건물속에 박히다.------------------------------87 24. 잃어버린 다이아몬드 ---------------------------------91 25.천국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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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제일은 사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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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텍사스 달라스의 아트갤러리(Art Gallery)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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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선교하지않는교회는 이렇게 --------------------------103 29. 아버지와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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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모차르트와 알렐루야(Allelujah) ----------------------109 31. 오! 집사님 기적이예요. -----------------------------112 32. 엄마를 보여주세요. --------------------------------115 33.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 ----------------------------118 34. 어깨 뼈 부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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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틀린 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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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휘지칼 핸디캡과 멘탈 핸디--------------------------125 <Physical Handicap과 Mental 37. 목욕탕에서 졸도

Handi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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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Union Square에서 넘어짐 ------------------------128 39. 토론토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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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이삭을 바치라고 하신 하나님은 잔인하신--------------131 41.

페이트리앗 미사일 (Patriot Missi------------------ 132

42. 공중에 떠있다 ------------------------------------138 43. 동생을 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 ---------------------141

제2장 이야기 1. 외갓집용인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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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모에게온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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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이 넝쿨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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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산 피난민 초등학교 ------------------------------149 5. 나이아가라강 ------------------------------------150 6. 랍스터와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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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모부를 존경하는 이유 ---------------------------153 8. 조카들의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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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외할머니의 사랑 ---------------------------------156 10. 냉장고와 가전품 11. 예쁜 이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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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외삼촌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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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 병이 나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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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쓴소리가 약이되다 -------------------------------164 15. 사랑하는 엄마 16. 종암초등학교 17. 작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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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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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

1. 관절염이 나았네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 그치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보호하소서."(시40:11) “여호와의 영예와 그 능력과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게 하옵소서."(시78:4)

1978년 여름, 지금부터 36년 전 내 나이 33살 때 일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컨벤션 센 터 소강당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섯 분 의 병 고치는 은사가 있는 분들이 매일저녁 바 뀌며 힐링 전도 집회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열렸다. 첫날인 월요일에는 우리나 라의 조 용기 목사님의 집회였다. 남편은 달가와 하지 않았지만 내가 가자고 하니까 할 수 없이 세살된 작은 아들을 데리고 Niagara Falls Convention Center 로 갔다. 소강당 이였지만 2천 명 정도 들어갈 수 있어 보였는데 예배가 시작 할 때는 빈자리 없 이 꽉 찼다.나는 손에 관절염이 있어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조금만 눌러도 아팠다. 아침 잠 에서 깰 때 가장 많이 아팠는데 눈을 감고 있으면 콕 콕 쑤시는 나의 손은 마치 손가락이 각각 저들 맘대로 삐뚜러 지거나 서로 뒤엉켜 있는 것 같아 눈을 뜨고 보면 손가락이 가 지런히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으로 여겨졌다. 손은 많이 부었다. 가끔 남편에게 보이면 "손이 부었구나! 아프겠네! 하고 주물러 주었다. 너무 세게 주무르면 마디가 아파 살살 주물러 주곤 했다. 주치의는 우리교회 장로님 이였는데 피검사를 한 후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 약을 먹으 면 위산과다와 속 쓰림 때문에 고생하던 나의 위가 더욱 아파서 손가락 아픈 것보다 더 참을 수가 없었다. 주일 예배가 끝난 뒤 그분께 "지난번 먹으라고 하신 약을 먹으니까 위 가 아파서 먹을 수가 없는데, 혹시 다른 약은 없나요?" 그랬더니 "한국 환자들은 힘들어 요. 미국인들은 의사가 먹으라면 아무소리 안하고 잘 먹어요." 하였다. 사실 그 장로님은 대구분으로 워낙 무뚝뚝하고 성격이 급하지 나쁜 뜻은 아니었다는 것 을 안다. 그분의 부인 집사님은 나와 무척 친했고 남편과는 같은 고향사람이고 같은 병원 에서 일하시느라 우리는 함께 음악회도 가고 가끔 만나서 식사도 하곤 했다. 그래도 나는 기분이 안 좋아서 집에 오자마자 나는 약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하나 님 전 이 약을 먹을 수 없고 관절염을 고쳐줄 다른 약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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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고쳐주시

지 않으면 아무도 저를 고쳐줄 수 없어요. 저를 고쳐주세요." 매일 아침 아이들을 깨우기 전에 빈방에서 관절염을 났게 해주세요. 고쳐주세요" 하며 기도를 드렸다. 그래도 내 손은 계속 아프기만 했다.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 되었다. 아이들은 수영 테니스 등 여러 가지운동을 했다. 아이 들이 여러 가지 운동을 하는 동안 엄마들 몇 분이 우리도 테니스를 치자고 제안해서 매일 테니스를 쳤다. 그래서인지 내손은 더 아프고 아침이면 더 많이 부었다. 아침이면 남편이 부운 것을 확 인하고 조금씩 주물러 주곤 했다. 바로 그때 조 용기 목사님의 집회가 바로 다음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왠지 모르게 나는 맘속으로 이번엔 꼭 나아야 한다는 각오를 했다. 소 강당에 들어가자마자 하나님 제 손의 관절염을 고쳐주세요. 많이 아픈 것 아시죠? 고쳐주 세요." 계속 기도를 드리다가 혹시 나았나 싶어서 마디를 눌러보곤 했는데 여전히 아프기 만 했다. 그때 세살된 아들이 "데디, 삐삐"(아빠 오줌눌래) 하니까 가뜩이나 마땅치 않아 하던 남편 은 기회로 생각하고 아이를 데리고 나간 뒤 다시 강당으로돌아오지 않았다. 준비 찬송 시간이 끝나고 마침내 목사님이 강단에 섰다. 영어로 설교를 하셨다. 카세트 테이프로 들었을 때와 내용이 같은 것이 많아서 설교 듣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기도에 더 많이 전념을 했다. 계속 기도하면서 손 마디를 눌러보곤 했다. 설교가 끝나기 전에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다. 아니 이게 왠일인가? 조금만 눌러도 아프던 손가락 마디가 아프지 않다니 --- 믿을수가 없어서 또 눌러보고 또 만져봤다. 새끼 손가락 마디는 아직도 조금 아픈것 같은데 9개 손가락 마디는 아무리 세게 눌러도 아프지 않았다. "정말 안 아픈것 맞나?" 남편이라도 옆에 있으면 손가락 마디 를 눌러 보라며 확인을 할텐데 나갈수도 없고 경이로움에 어찌 할줄 몰랐다. 마침내 설교가 끝나고 목사님은 각자아픈곳에 손을 얹으라며 병자들을 위해 기도를 하 셨다.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매우 궁금했다. 남편이 안 들어 올줄 알면서도 빨 리 들어왔으면 하고 기다려졋다.

"주님께서 찔리심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주님께서 상하심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주님께서 징계를 받으심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주님께서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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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목사님은 한사람씩 병이 나은 사람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목사님께서 어떠 어떠 한 병이 나은 사람이 있으니 나오라고 하면 미국인들은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합니다.

(Hallelujah! Praise the Lord! Hallelujah!)" 라고 외치며 덩실 덩실 춤을 추면서 나왔 다. 너무 기뻐서 빙글 빙글 도는 사람, 쏜살같이 뛰어 나오는 사람, 너무 좋아서 할 말을 잊은 사람 --그렇게 7-8 명쯤 나온 후 "손에 관절염 있는 사람이 나았으니까 나오라고하셨다. 그 순 간 난데 어쩌나 나가야하는데--- 나갈 용기가 없어서 쩔쩔매다 나갈기회가 지나갔다. 관 절염이 나았다고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건 분명 나를 두고 한 말이 틀림없었다. 또 다시 목사님이 병 나은 사람들을 부르면 병나은 사람들은 춤을 추면서 하나님을 찬 양하며 나왔다. 그 중에 한 사람은 한쪽귀가 안들렸는데 갑자기 뻥 뚫렸다고 했다. 또 어 떤 사람은 암덩어리가 자기 몸에 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했다. 아! 얼마나 기쁘겠는가? 한사람씩 춤을 추거나 큰 소리로 할렐루야를 외치며 나올때마 다 군중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다. 마침내 목사님은 "끝으로 다시 말합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관절염이 나은 사람이 있으 니 앞으로 나오세요" ( I am sure! There is someone who had Rheumatoid Arthritis is healed now. Please come forward!) 나는 또 다시 당황했다. 분명히 난 데 하면서도 혼자나갈 용기가 없어서 망설이며 목사님을 응시했다. 다른 아무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 소강당 좌석은 부채처럼 옆으로 넓게 퍼져 있었다. 나는 왼쪽에 앉아 있었고 설교하 는 강대상은 오른쪽에 가까왔다 목사님은 양손으로 강대상을 잡고 고개를 옆으로 빼시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왼쪽 끝에 있는 내 쪽을 정확하게 쳐다 보셨다. 그 분의 말대로 병이 나은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환상으로 보여주심에 틀림이 없었다. 아무튼 나는 끝내 나가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리지 못했다. 하 나님 용서해 주세요! 집에 돌아오는 차속에서 저이가 어떤 반응을 할줄 뻔히 알면서도, 참을 수가 없어서 남 편에게 관절염이 나았다고 말했다. 결과는 기대한 대로였다. 정신과 의사인 저이는 "당신 미쳤어? 자기들 끼리 짜고서 목사가 무슨 병이 나았다 하면 누가 나가기로 미리 정해진 연극인데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니 당신도 돌았다."며 불같이 화를내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었을 때 손이 아프지 않았다. 어제 아침까지 그렇게 아프던 손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손가락 마디를 힘껏 눌러도 아프지 않았다. 아침마다 퉁퉁부었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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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붓지 않았다. 옆에 누워있는 남편에게 내 손을 보여 주었다. 손을 보자 "안 부었네" 남편은 벌떡 일어나더니 "안 아파?" "안 아프다니까! 눌러봐!" 남편은 손마디를 살짝 눌렀다. "더 세게 눌러봐" "세게 누르면 아프잖아" "안 아프다니까" 저이가 세게 눌렀다 그래도 아프지 않았다. "매일 붓고 아프던 손이 안 아프다니 이상하긴 하군 그래도 어디가서 나았던 말 하지마! 나았다고 생각하니까 안 아픈거야” 그 다음날 아침에도 또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손을 보여주었다. 그럴때마다 남편은 "안 부었네! 지금도 안 아파? 진짜 난것 같아?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안 아프다니 다행이군. 그래도 딴 사람들한테는 그런말 절대하지마! 누가 믿겠어?" 남이야 믿거나 말거나 나는 좋아 죽겠네! 할렐루야 그후 얼마 안되어 앞서말한 주치의 장로님 내외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조용기 목사님 집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 해드렸다. 장로님은 "관절염은 좀 나았다 또 아프 고 나았다 다시 아프곤 해요. 시간이 좀 지나면 또 다시 아플거에요" 물론 전문의사인 장로님 말씀도 맞겠지만 나의 경우는 그와같은 경우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확실히 믿었다. 36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손에는 통증이 없다. 그동안 통증이 왔다 갔다 한 적도 물론 없다. 하나님의 능력은 인간의 모든 지식과 능력을 뛰어넘으신다. 갈릴리 지방에서 많은 병자들을 고치실 때 처럼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님(히13:8) 께서 조용기 목사님을 통해 그날도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신 것이다. 어디 그날 뿐이겠는가? 치유의 역사는 세 상어디에서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치료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백성들에 게 항상이루시고 계신다. 아! 얼마나 좋으신 우리의 신실하신 아버지신가!

"주의 백성 곧 주의 기르시는 양 된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로 전하겠나이다." (시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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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님이 두번이나 불렀는데도 안 나갔으니 죄송하고 죄책감도 들었다. 하나님께 서 기뻐하실 일이 무엇일까요? 하나님! 어디든 돕고싶은데 어디를 도울지 잘 모르겠어요. 복음신보에 도와달라는 기사가 나면 도와주겠어요. 하고 구독하던복음신보가 오기를 기다렸다. 몇일 후 새로 온 신문을 폈다. 놀랍게도 첫 페이지 정 가운데에 커다란 글씨로 "농민교회를 도와주세요" 라고 써있 고 바로 그 밑에 목사님의 서있는 전신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실려있는 것이다. 전라도 광주에 사는 은퇴하신 목사님이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용동농민교회를 개 척했는데 재정적으로 힘드니까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도와 달라는 기사가 보통은 광고 판에 조그마하게 나는데 이렇게 큰 사진과 함께 첫 페이지에 난 것은 처음보았다. 하나님 의 뜻으로 믿고 그곳을10년간 도왔다. 너무 감사해서 아깝지 않았다.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 다."(계7:12)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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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티오피아 가기 전날

2006년 5월 에티오피아(Ethiopia)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에 있는 명성 병원 에서 3개월간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명성병원은 김삼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명성교회 에서 지은 병원이다. 그곳에서 간호 부장으로 봉사하시는 장로님 부부를 뉴저지 비행장에서 만나 에티오피아행 비행기를 함께 타기로 되어있었다. 비자도 받았고 비행기표도 샀다. 그런데 그곳으로 떠나기 몇일전부터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서 먹지도 움직이지도 짐을 쌀 수도 없었다. 남편은 다른곳에 있고 두 아들도 결혼을 해서 각각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둘째 며느리는 첫아이로 만삭이었다. 집에는 나혼자 있었다. 에티오피아로 떠나기 바로 전날이 되었으나 병이 나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더욱 심하게 아파 침대에서 한발자국도 일어날수 없었다. 소식을 들은 친구가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 왔다. 너무나 고맙다. 그때 친구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체험하고 나 도 친구를 위해 이만한 사랑을 베풀게 해주시기를 기도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도 먹을수가 없었다. 며칠째 잘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친구가 짐을 챙겨 주려고 했지만 갖고 갈 옷을 한 두개 꺼내주고 나면 어지러워서 침대에 쓰러 졌다. 친구는 더 도와주고 싶었지만 퇴근할 남편의 식사준비를 위해 떠나야 했다. 나는 침대에 누운채로 기도를 드리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하나님 저에게 힘을 주세요. 짐을 싸야합니다. 할일이 많이 있습니다. 아버지 힘을 주세 요" 그러나 나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벌써 밤 10시가 되었다. 도무지 내 아픈 몸이 나 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에티오피아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일 아침에 연락이 안 될 수도 있으니 더 늦기전에 뉴져지에서 만나기로 된 분에게 못 간다는 소식을 전해야 될 것 같았다. 혹시 내일 아침에 나아진다 하더라도 준비할 것이 많으니 시간 맞추어 비행장에 갈 수가 없을것이었다.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 주여 내 영혼이 주를 우러러 보오니 주여 내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 주는 선하사 사유하기를 즐기시며 주께 부르짖는 자에게 인자함이 후하심이니이다. 여호와여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나의 간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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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들으소서." (시86:3-6)

기도를 하면서도 어찌 할바를 몰라 전화를 하려고 망설이고 또 망설이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내 몸이 갑자기 괜찮은것 같이 느껴졌다. 누군가 나에게 아프지도 않은데 왜 누워있는 거야?하고 웃고있는 것 같았다. 팔을 조금 올려 보았다. 다리도 올려 보았다. 팔 다리가 가볍게 올라갔다. "아! 하나님 제게 힘을 주셨군요" 침대에서 펄쩍 뛰어 내렸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또 다시 저를 고쳐주셨어요." 나는 몸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팔도 다리도 힘이 솟는듯 했다. 몇일동안 못 먹었는데도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나는 10리라도 뛰어 갈 수 있을것 같이 힘이 솟 았다.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었다. 신실하신 하나님 이번에도 또 저를 고쳐주시고 힘을 주 셨군요. 감사합니다. 영광과 존귀를 받으옵소서.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 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4:2)

짐을 부지런히 쌌다. 이런 저런 집안일도 하느라 어느새 새벽이 되었다. 집을 떠나야 할 시간이 두어시간 남았다. 누어서 한 두시간을 잤지만 전혀 피곤하지도 졸리지도 않다. 모 든 준비를 마치고 시간에 맞추어 비행장에 도착했다. 할렐루야! 뉴저지에서 만나기로 된 분을 만났다. 에티오피아에 잘 도착했다. 명성병원에서 나는 한국 목사님과 현지인 전도사들이 함께 일하는 큰 사무실에서 현지인 쇼셜워커가 한국 명성교 회에서 보내오는 헌금이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골고루 잘 쓰여지는지 살피고 돕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다. 이미 내 책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명성병원을 에티오피아 인들은 “코리안 하스피털”이라고 부르며 그들에게는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은 큰 영광이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고 한다. 에티오피아가 빈곤하다는 것 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열악했다.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힘 든 삶을 사는 것을 보니 정말로 가슴이 아팠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주위에 있는 맨땅에서 혹은 길가 공터에서 아니면 육교 밑에서 아무데 라도 빈 땅위에서 비닐을 덮고 잠을 자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기후가 따뜻해서 다행이 지만 우기라 비가 자주 오고 땅은 젖어 진흙탕이 되니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또 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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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기까지 하니 안쓰러웠다. 뿐만아니라 시골에서 올라온 10살 전후의 길거리 소년들(Street Boys)이 이곳 저곳에 많 이 있었다. 마침 독일인, 영국인과 함께 길거리 소년들을 도와주는 여자 한인선교사를 알 게되었다. 밤이 되면 아이들이 추우니까 끓인 설탕물을 보온병에 담아가서 한컵씩 부어주 고 빵 하나씩 나누어 주신다고 하였다. 어느날 함께 따라갔더니 그것을 먹으며 아이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좋아했다. 그래도 그아이들의 천진하고 명랑한 얼굴을 보니 기뻤다. 그 런 선교단체가 많아서 각각 지역을 정해놓고 그 범위내에서 아이들을 돕는다고 한다. 명성병원의 자원봉사자들도 매주 빵과 물병을 전도지와 함께 밤10시경 사람들이 맨땅에서 자기 시작할때 나누어 주었다. 한국에서 온 간호사와 젊은 청년들이 빵 봉지를 여러개씩 들고 가서 얼른 나누어 주고 빨리 차로 돌아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해서 또 나누어 주곤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어서 나누어 주기가 몹시 힘들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 신호등에 걸려서 자동차가 서면 팔없고 다리없는 사람들이 차에 매달 려 구걸을 하는 안타까운 광경을 많이 보았다. 어느날 스트릿 보이들(Street Boys)을 돕는 한국인 여자 선교사가 병원을 찾아오셨다. 그 선교사가 시골 학교에 가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한 아이가 교통사고로 다친 발을 못 고 치고 있어서 얼른 가까운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이미 발가락 한개는 곪아서 저절로 잘려 나가고 발가락 2-3개를 곧 자르지 않으면 발을 잘라야 된다고 해서, 혹시 명성병원에 오 면 어떨까해서 환자를 데리고 오신것이다. 즉시 의사를 만나게 했더니 곧 치료를 하면 잘 났겠다고 해서 그 아이는 다행히 발가락과 발을 잘라내지 않고도 잘 나을수가 있었다. 할렐루야! 이처럼 명성병원은 에티오피아 국민들에게는 메시아같은 병원이다. 지금은 간호학교와 의 과대학이 생겨서 간호원들과 의사들을 배출해 내니 큰 희망이 아닐수 없다. 명성교회 목 사님과 교인들과 그곳에서 봉사하는 선교사 의사 간호사 행정담당인 컴퓨터 요원등 많은 분들이 수고하신다. 여자 선교사와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길거리 아이들에게 집에 가서 부 모님들과 살라고 타이르면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버쓰를 태워보내면 다음날이나 몇일후에 는 도로 와있다고 한다. 추울때를 위해서 KAL 에서 담요를 많이 얻어다 아이들에게 나누 어 주었는데 몇일 후에는 모두 다른 사람들한테 팔아서 담요를 갖고 있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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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에게 담요를 주었더니 그것도 아이들이 뺏어서 다른 사람에게 팔 고 또 팕아서 도로 찾아 줄수도 없고 또 주어도 똑 같은 일이 일어나서 오히려 아이들에 게 나쁜 버릇만 키워주는 시행착오를 범할때가 많았다고 한다. 학교에 가서 공부 할 시기 에 공부도 못하고 길에서 방황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니 너무 안타까웠다. 하나님 저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한번은 병원장 사모님이 우리 모두 전통의상을 만들어 입고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찬송을 부르자고 하셔서 함께 옷감을 사러 시장에 갔다. 조그마한 옷감 가게 수십개가 모 여있었다. 나는 먼저 옷감을 골랐는데 다른 분들은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서 잠시 구경하 고 올게요 하고 혼자 가게에서 나왔다. 주위를 둘러 보는데 노인 할아버지 몇분이 지팡이를 짚고 앉아 있는 모습이 하도 딱해서 미리 준비해온 돈을 조금씩 손에 주어 드렸다. 그러자 나는 10여명의 큰 아이들이 나를 둘러싸고 저마다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앞에 문열린 가게가 보이고 아이들 사이로 빠져 나갈 수 있는 빈틈이 보였다. 얼른 그 가 게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아이들도 쫓아 들어 왔다. 그때 마침 가게 아저씨가 긴 막대 기로 그 아이들을 내쫓아 주어서 나는 무사했다. 그 아저씨가 너무 고마웠다. 하나님 감사 합니다. 길에서 돈을 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때 깨달았다. 어두운 면이 있는 반면 밝은 면도 많이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중심부에 있는 탓 인지 외교의 중심이 되어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의 대사관들이 아디스 아바바에 모여 있 다. 그래서인지 그곳 쉐라톤 호텔은 잘 가꾸어진 넓은 정원과 함께 아름답고 훌륭하다. 또 좋은 식당도 많이 있었던것 같다. 이곳 저곳에서 아름다운 집을 짓고 있는 곳도 많았다. 대부분의 좋은 땅은 미국과 유럽의 부유층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집도 많다. 에티오피아에서 땅을 사면 소유권 이 50년이라고 한다. 50년 후엔 땅과 건물을 국가가 소유하게 된다니 능력있는 많은 사람 들이 땅을 사고 좋은 건물을 지으면 모르긴 해도 결국 에티오피아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에티오피아는 1950년 한국전쟁을 돕기위해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UN군의 일원으로 왕 실 직속 병력을 포함한 에티오피아군 1개 대대 6037명을 파병하고 121명이 전사한 혈맹 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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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에 대한민국과 공식수교를 맺고 1968년 박정희 대통령 때 셀라시에 황제가 방한했 다. 춘천에는 당시 셀라시에 황제가 심었던 상록수 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한국전에 참여 할 1950년 즈음에는 GNP가 3000불에 달하는 아프리카에서 부유국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75년 군사 쿠데타로 셀라시에 황제가 쫓겨나고 사회주의 국가로 바 뀌면서 차츰 GNP 300불의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 되었다. 사회주의 국가가 되면서 북한과 수교를 맺고 대한민국과는 멀어져서 6.25전쟁 기념식에 불참하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는 아예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그러나 16년뒤 1991 년 사회주의를 무너뜨리고 제나위 총리가 취임하면서 한국 관계가 호전되고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입장을 지지했다. 사회주의 정권이 집권하는 동안(1975-1991)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황제의 꼭두각시요 민 족반역자로 홀대받았다. 코리아 빌리지(한국 마을)란 참전 용사들이 사는 마을은 빈민촌으 로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참전용사 대다수가 병으로 죽어가고 보상도 없었다. 겨우 한국 교회나 몇몇 단체들의 성금으로 끼니를 때우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으로 대전에서 10여만불을 에티오피아에 보내어 2006년 한국참전 기념관 3층 건물이 지어졌다. 마침 그일을 담당했던 선교사님의 안내로 그 곳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 었다. 그 건물은 결혼식과 피로연 회의 세미나 등 여러가지 행사를 할수있게 되어있다. 참 전병사 후손들이 그곳에서 아름다운 결혼식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바로옆 뜰 에는 참전 기념비가 있고 전사하신 분의 이름이 새겨진 돌기둥 121개가 줄 마춰 서있었 다. 태극기와 에티오피아 국기가 휘날리며 그분들의 고귀한 생명을 기리고 있었다.

2011년 7월10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한국은 에티오피 아를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한 곳이 바로 이곳일 것이다. 에티오피아에 있는동안 한국보다 북한과 더 가깝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 있었다. 한 국에서 자원봉사를 온 간호사등 젊은 청년들 10여명을 격려하려고 나처럼 중년이된 자원 봉사자 5-6분이 돌아가며 회식비를 부담했는데 마침 내차례가 되어 청년들에게 가고싶은 식당을 정하라고 했다. 한국인 식성에 잘 맞는 에티오피아의 전통음식 인제라(Injera) 전문식당으로 전통음악과 춤을 즐길수 있는 곳이로 간다고 모두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텐트식으로 된 넓은 식당 은 한번에 200-300명 이상 식사를 할수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일행 20여명은 1시간 전에 미리가서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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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식사시간이 가까왔는데 갑자기 웨이터가 와서 다른 자리로 비켜 달라고 했다. 일부 러 일찍와서 기다려서 그렇게 못하겠다고 청년들이 거절을 했다. 메니저까지 와서 간청을 해도 청년들은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매니저는 할수없이 우리 옆에 사람들을 설득해서 다른 자리로 옮기게 했다. 잠시 후 중국인 20여명이 검은 양복을 입고 한줄로 들어왔다. 곧 그 뒤를이어 약 10여명 의 한국인들이 역시 검은 계통의 양복을 입고 한줄로 긴장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들어왔 다. 북한에서 온 사람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가슴에 단 빨간 김일성 빼지가 북한 사람 들임을 증거했다. 한국 정부는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보은(報恩)’으로 해마다 많은 KOICA를 파견하여 여러 방면으로 에티오피아를 도와주고 있다. 또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멜레스 제나위가 총리가 된지도 23년이 되고 한국부흥의 비결을 배우고자 한다니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 졌으리라고 본다. 아무쪼록 에티오피아가 많이 발전하고 우리 모두 함께 열심히 도와 모 든국민이 행복하게 살게되기를 기도드린다.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 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 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 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사5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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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집사님과 박미자매

1990년 6월 초 뉴욕주 버팔로(Buffalo)에 살때다. 지난해 11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많고 많은 눈은 5월이 되서야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어김없이 찾아온 짧은 봄이지만 그래도 나무에는 꽃이 피고 개나리 튜립 수선화도 활짝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했다. 지금은 봄 꽃들은 다 졌지만 여름 꽃이 어우러지게 피는 따뜻한 여름이 막 시작된 때다. 교회에서 알게된 나보다 연세가 조금 많으신 최 집사님은 우리집 일을 도와주러 가끔 오셨다. 연세는 나보다 많으셔도 남자처럼 강건하시고 젊은 나보다 힘이 더 좋으셨다. 그런데 집사님은 우리집에 오시자마자 "오늘은 일을 빨리 끝내고 병원에 입원한 박미에게 들려봐야 겠어요. 박미가 어제 밤에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는데 큰일 났어요. 불쌍해서 어쩔줄모르겠어요. 내일부터 졸업시험 이라는데. 이번에 시험 못보면 돈도 다 떨어지고 올데 갈데 없데요. 변호산지 뭔지 빨리 돼야 쓰겠는데 맨날 저리 아프니 쯧쯧쯧---"집사님도 병원에 같이 안 가시겠어요?" 갑작스런 질문에 깜짝 놀랬다. 친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아픈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을텐데 불청객처럼 불쑥 병원으로 찾아가는 것이 실례될것 같아 망설였다. 박미 자매는 최집사님과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할머니와 손녀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그러나 나는 최집사님을 통해 그 자매가 법과대학에 재학중이며 콩팥이 나빠 정기적으로 신장 투석( Renal Dialysis)을 한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나이 차이가 많고 서로 거리가 먼 탓인지 단 한번도 대화를 나누거나 가까이 지낸 적이 없었다. 어쩌다 교회에서 만나면 서로 웃고 아는척을 하는 정도였다. 최집사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몸도아프고 마음도 아플 그 자매가 안쓰러워 마음이 찡했다. 일을 마치고 최집사님의 소원대로 함께 병원으로 갔다. 박미자매는 침대에 누워서 끙끙 신음하며 얼굴은 열때문에 벌겋게 달아 올랐다. 금방 보아도 많이 아픈것이 느껴졌다. 졸업 시험을 위해 공부하던 중에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 오니 콩팥에 염증 때문이라며 “적어도 몇 일간은 입원 치료를 해야 된대요. 지금은 정밀 검사를 하고 있어요.”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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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는 대로 새로 구한 뉴욕에 있는 아파트에 내려가야해요. 새 직장에서 곧 일을 하기로 되어있어요. 지금있는 아파트에서도 이사를 나오기로 되어 있고요. 돈도 다 떨어져서 이번 시험을 못 치르면 모든 것이 다 틀어져서 큰일나요. 통증이 심해 이대로는 도저히 시험을 못 볼 테니 어쩌면 좋아요?” 하며 눈물을 흘린다. 너무나 안타깝다. 어찌 도와준단 말인가? 그저 속으로만 기도를 할 뿐이었다. 하나님, 박미자매가 아프지 않고 졸업시험을 꼭 보게 해 주세요. 최집사님은 내 사정도 모르시고 "집사님여 박미자매 위해서 기도하실 랍니까? 좀 해주이소!” 했다. 이런 난처한 일이 또 있단 말인가? 하나님께서 내 병을 고쳐주셨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병을 고쳐본적도 없고 기도한 적도 없는데---- 언뜻 어느 목사님 말씀이 생각났다. “사람은 기도를 할 뿐 고쳐 주시고 안 고쳐 주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일이니까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라!” 박미자매 사정이 너무 딱해서 용기를 내고 기도하기로 맘을 단단히 먹었다. 박미 자매에게 물었다. "병이 나아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고쳐 주신 것으로 분명히 믿으시겠어요?” “물론이죠! 그런데 이렇게 아픈데 났겠어요?" "진짜로 아픈 것이 나아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면 물론 하나님께서 고쳐 주신 거지요” “그럼 우리 같이 기도해요.” 하고는 우리 3사람이 손을 잡고 기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일인가? 기도를 시작하자 곧 콧물, 눈물이 쏟아졌다. 휴지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옷으로 닦을수도 없고 한손은 최집사님을 잡고 또 다른 한 손은 박미자매 손을 잡았으니 내 맘대로 손을 쓸수도 없다. 기도를 한참 드리다 멈출수도 없다. 기도를하며 눈을 살작 뜨고 보니 한자도 넘는 콧물은 고드름 처럼 내코에 매달려 있었다. 순간적으로 생각이 났다 병실이니까 분명히 휴지 상자가 침대 머릿맛에 있을거야. 다시 눈을 얼른 뜨고 보았다. 마침 가까이 있는 테이블에 놓여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수 없이 기도를 잠시 멈추고 한손을 빼어 휴지를 꺼내 닦았다. 아 살것같다. 기도를 마쳤다. 이렇도록 온 마음으로 기도하기는 처음이었다. 내 아들들이 아프거나 내 자신이 아팠어도 그렇게 간절히 기도한 적이 없었다. 박미자매의 처지가 너무나 안타까워 나도 모르게 그토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던 것 같다. 아니 내가 아닌 내 속에 있는 어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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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나로하여금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게 만드신것 같다. 내 속에 거하시는 성령님께서 나를 대신해 말할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해 주셨나보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병실을 떠나 올 때는 늘 가방에 넣고 다니는 내 작은 성경을 주며 “기운이 나면 읽으세요.” 가엽은 박미자매를 혼자 병실에 두고 떠나자니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최집사님을 댁에 모셔다 드리면서도 마음으로 계속 기도를 드렸다. 집에 오니 아들은 이미 집에 와있었다 얼른 간식을 챙겨주고 클라리넷 렛슨을 데려갔다 집에 와서 마자 저녁 준비하랴 식사하랴 바빠서 깜박 박미자매를 잊고 있었다. 막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려는데 따르르릉 전화벨이 울려서 무심코 받았다. 박미자매였다. 그에게서 전화가 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집사님 저 박미에요." "아 좀 어때요?” 어이쿠 깜박 잊고 있던것이 미안했다. "집사님, 저 집에 왔어요."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빨리?" "네, 집사님 떠나시고 얼마 안되어 열도 다 내리고 아프지도 않아서 의사한테 얘기했더니 퇴원하라고 해서 집에 왔어요.” 기쁨에 찬 그의 음성은 날아가는 독수리의 날개 짖 만큼이나 씩씩하고 명랑했다. 내 마음도 날라가듯 너무 기쁘고 놀라웠다. "그렇게 빨리 고쳐 주시다니--- 참 놀랍죠?” "정말 하나님이 났게 해 주셨어요." "맞아요! 꼭 하나님께 감사하시고 영광 올려드리는 것 잊지 마세요" "네 그렇게 할게요." "시험 잘 보세요!" "네 시험 잘 볼게요." 아! 좋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병이 오늘처럼 단 한번의 기도로 나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설거지를 멈추고 급할때 늘 하던대로 바로 옆방인 다이닝 룸(Dinning Room)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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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창문 앞에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들였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시107: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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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목 뒤의 혹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19:1)

버팔로(Buffalo)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교회에서 장 자매를 알게 되었다. 2주전에 그에게서 산 Galvanic으로 시범을 보여 준다고 우리 집에 들렸다.

얼굴 마사지를 끝내고 등을 마사지할 차례라고 해서 엎드렸다. 장 자매는 마사지를 하다 말고 "집사님 여기 혹 같은게 있어요. “이게 뭐죠?” “ 마사지를 계속하시면 없어질거에요.”하였다. “그런데 의사한테 진찰을 받으시는게 좋겠어요.” “직접 만져보세요." 하며 내 팔을 당겨 내 손을 혹 위에 올려놓았다. 목 뒤라 볼수는 없지만 둥글 넓적하고 두툼한 기름덩어리 같은 것이 손에 잡혔다.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목 뒤에 무엇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네. 여기 뭐가 있어. 의사한테 진찰을 받아야 겠어!” “의사를 알아볼게." 나는 겁이나서 "하나님 제발 암이 아니게 해주세요."하며 기도를 몇번 드리고는 아프지 않아서 곧 잊어버렸다. 일주일 후 마침 산부인과 진찰을 받으러 갔는데 우연히 의사가 내 목 뒤의 혹을 발견하고 빨리 진찰을 받으라고 해서 다시 기억이 났다. 또다시 일주일이 훌쩍 지난 금요일 부터 주일까지 김종필목사님(Elijah Kim)을 모시고 북가주 여러교회가 준비한 합동 대부흥성회(9/25-9/27/2009)가 열렸다. 장소는 캐년크릭교회였다. 금요일 저녁 첫 부흥회가 열린 날 은혜스러운 설교를 마치자 목사님은 조용기 목사님 처럼 아픈데 손을 얹으라고 하시고 병자들을 위해 기도를 하셨다. 나는 목 뒤에 손을 얹고 목사님을 따라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끝내신 김종필 목사님은 조용기 목사님처럼 병에서 고침 받은 사람들을 앞으로 나오라고 하거나 일어나라고 하지는 않으셨다. 오직 마이크로 폰을 잡고 고개를 숙인채 병명과 나이 그리고 남자 혹은 여자라고 간단히 소개를 하셨다. 모두 20-30명 정도 되었다. 그 중에 한 사람은 바로 나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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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었지만 나는 잘 몰랐다.

"목 뒤에 혹이 난 여자분이 있어요. 이 혹은 암은 아니지만 머리로 올라가는 핏줄을 눌러서 좋지 않은 것입니다. 그 혹이 사라졌습니다." "어머 난 가봐" 좋아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곧 이어서 "35세 정도 된 분입니다." "그럼 내가 아니 구나" 실망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어제 밤 김 종필 목사님 말씀이 생각났다. "목 뒤의 혹?" 꼭 나를 두고 하신 말씀 같은데 "35살 정도 여자?" 나를 환상에서 보시고 눈이 동그라니까 젊은 여자로 착각하신 것 아닐까? 혹시-- 목 뒤를 더듬거렸다. 두툼한 기름덩어리 같은 것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만지고 또 만지고---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너무 놀라워서 아래층 남편에게 달려갔다. 내 목을 남편 앞에 들이밀며 "여보,내 목을 만져 봐" "왜? 뭔 일이 또 있어?" "글쎄, 뭐 달라 진게 있나 잘 보라구요" 남편은 목을 이리 저리 만져보았다. "어? 그거 없는데!" "적당히 대답하지 말고 다시 잘 만져 보구료!" 나는 빨리 확인하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했다. "진짜 없는데!" 남편은 만져보고 또 만져 보았다. "어떻게 된거야?" "어제 목사님이 목 뒤에 혹이 있던 여자분이 나았다고 그랬잖우? 35세쯤 되었다니까 내가 아닌지 알았는데 혹시나 하고 조금 전에 만져보니까 전에처럼 만져지는게 없어서 ---" "어제밤 김종필 목사님이 하신 말씀 기억나지?” "무슨 말? 난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데--- " 기억을 하고 안하고가 뭐 그리 중요하랴 나은것이 중요하지! "아 신난다!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또 고쳐주셨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남편 앞에서 덩실 덩실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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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렇게 좋아?" "그럼! 좋기만 하겠우? 춤을 추어도 부족한데"

남편은 몇번이나 하나님께서 병을 고쳐주시고 기적을 베풀어 주신 것을 본 뒤로는 전처럼 핀잔을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확실히 믿지도 않고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래도 많이 발전한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때처럼 기도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특별 보너스를 주신 것 같다. 참으로 높고 깊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어찌 알랴. 40년이 넘게 금식기도하며 하나님께 간청도 하고 때를 쓰기도 하고 울부짖기도 했건만 하나님께도 많은 영광이 될터인데도 응답해 주지 않으신 기도가 있다. 하나님의 손이 짧으신 탓은 더더구나 아닐터인데 아직 응답이 없으시니 답답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로 교만하지 못하게 하시려고 응답을 아니 하시나? 아니면 너무 지치고 힘들어 하니까 이렇게 보너스를 주시는 걸까?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55:8-9)

그 날 저녁 성가연습을 하며 늘 옆에 앉는 소프라노 단원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분도 목 뒤의 혹이 나았다고 말씀하신것을 기억한다며 축하해 주신다. 할렐루야! 주일 저녁 예배는 콩코드 교회에서 오신 분이 내 옆에서 함께 찬양을 드렸다. 오늘 처음 예배에 참석하신 다기에 대강 어떤일이 있었다고 설명을 하고 내 목에 혹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는 무릎이 아픈데 진작올걸 그랬네요" 하며 아쉬어 한다. 설교가 끝난 후 목사님은 3-4사람이 한 조를 만들고 그 중에 아픈사람을 위해 서로 서로 기도를 하라고 하셨다. 콩코드에서 오신분께 "무릎이 아프시다고 하셨는데 함께 기도할까요?" 하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랬더니 "내 무릎 이 나았어요 설교하시는 동안 갑자기 무릎 아픈게 없어졌어요." 할렐루야! 하였다. 내 목의 혹을 처음 발견한 장 자매에게 혹이 없어진 사실을 알리고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고 싶었다. 주일 예배가 끝나자 장자매를 데리고 한쪽 구석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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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매, 내 목을 잘 살펴봐줘" 장자매는 내 목을 만져보고 살펴 보더니 "어머! 집사님 혹이 없는데요. 어찌 된거에요? 수술 받으셨어요?" 눈이 휘둥그래졌다. "맞지? 정말 혹이 없지? "네 없어요." "금요일 밤 집회때 없어진거야!" 장자매는 나를 붙들고 어린아이처럼 껑충 껑충 뛰며 좋아했다. 할렐루야! 합동 부흥회는 주일 저녁에 끝났는데 다음 날 월요일에는 사모님들을 위해 특별 집회가 있는 것을 아시고 우리 목사님이 특별히 부탁을 하셔서 월요일 저녁 8시에 개인기도 받을 분들은 교회로 오라고 광고를 하셨다. 다음날 저녁 교회에 갔다. 다른교회 교인들까지 점점 수가 많아져서 그날 밤 기도를 받을 수 없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나는 11시쯤 기도를 받고 집으로 왔는데 기도모임은 새벽까지 계속 되었다고 한다. 또다시 엄청난 일이 생겼다. 단상에서는 찬양팀이 계속 찬양을 부르고 단 밑에서는 기도 받을 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도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인지 불은 조금 어두웠다.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며 기다리는데 목사님이 내 앞에 오시자 마자 내 귓가에 대고"가정이 깨어지고 찢어졌었군요. 가정이 깨어지고 찢어졌었군요." 두번이나 반복을 하셨다. 나는 순간 몹시 기분이 나빴다. 바로 옆에는 담임 목사님이 계시고 또 바로 뒤에는 부목사님과 집사님 한분이 뒤로 넘어지는 사람을 붙잡아 주려고 계셨으니 다 들었을 것 같아서였다. 우리집 비밀을 다 폭로하는 것같아서 너무 싫었다. 그런데 곧 이어 "어쩔수 없는 일이었어요. 상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다음 사람에게로 가셨다. 나는 곧 안심이 되고 나쁜 기분도 다 풀렸다. 너무 놀랍고 신기했다. 나를 만난적도 없고 내가 누구인줄도 모르고 얼굴도 못보고 어떻게 나의 비밀을 다 아신단 말인가? 엘리야 김, 그분의 이름 처럼 마치 구약성경에 나오는 진짜 엘리야가 나타나신것 처럼 놀라웠다. 하나님께서 상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아주 오래전에 두번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다시 확인을 시켜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참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다. 우리 목사님이 김종필 목사님을 소개하실때 200년-300년에 한분 있을까 말까 하신 훌륭한 분이라고 소개를 하셨는데 결코 과장된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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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나의 비밀을 그렇게도 잘 아실까 궁금했다. 후에 우리 목사님께 여쭈었더니 김종필 목사님은 기도하려고 사람앞에 서면 성령님께서 그 사람에 대해 말씀을 해 주시고 목사님은 오직 성령님이 가르쳐 주시는대로 말씀을 하시는 것이라고 하셨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갖으신 분인데--- 이것이 그분의 고백일것 같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요엘2:28-2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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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입양가족 써머 캠프

대학에 다닐 때 사회사업학과를 가지 않은 것을 아쉬워 하곤했다. 음악적인 재능은 있지만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음악공부를 시키고 싶어서, 한국에 쥴리어드 같은 훌륭한 음악 학교를 만드는게 나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세우려면 돈이 많이 들테니 돈 많은 사람한테 시집을 가야하는데 하고생각했던 순진하고도 어리숙한 처녀였다. 그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받은 마음이었던것 같다. 어느 추운 겨울 아버지는 다리밑에서 사는 집 부모를 학교에 보내준다고 잘 설득하셔서 집과 직장 전화번호를 주시고 언제든지 보고싶을 때는 데려다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10살 먹은 남자아이를 데려 오셨다. 머리는 율부린너처럼 박박 깍아주고 목욕을 시키고 새 옷을 갈아 입히고 보니 처음 볼때 보다 놀랍게 말끔해졌다. 단지 양 볼과 손등에 살이 터져서 생긴 까만 딱정이로 덮힌것과 거친 살결이 그의 힘든 삶을 대변하고 있었다. 또 아버지께선 추운겨울에 구루마를 끌며 쓰레기 치는 아저씨들을 보시면 기사 아저씨를 시켜 어머니에게 따끈한 떡국을 대접하라고 부탁을 하시곤 했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일하는 두 아줌마에게 "떡국을 끓여서 청소하는 아저씨들 잡숫게 기사 아저씨 방에 차려 주세요" 하고 분부를 내리셨다. 내가 대학을 졸업 할 때쯤엔 우리 집 형편이 많이 좋아져서 자가용도 있고 일하는 아줌마도 두분이었다. 새로 지은 양옥집으로 지하실에는 차고와 아줌마들 방과 기사 아저씨 방이 있었고 ,히터가 있는 보일러실엔 빨래터와 아줌마들이 목욕할 수 있도록 더운물이 수시로 나올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어머니는 활발하신 성격으로 젊은 엄마들과 여학교 동창들을 자주 만나서 친목계를 하시며 재미있게 지내셨다. 그 시대는 간혹 계를 하다 사고 나는 기사가 났지만 엄마는 절대 위험하지 않게 작고 또 잘 아는 분들하고만 하셔서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은 없으셨다 그런데 어머니는 간혹 돈을 친구들에게 꾸어 주실 때가 있었다. 아버지는 그런 걸 무척 싫어하셔서 못하게 하셨다. 그래도 어머니는 사정이 딱한 사람들 사정을 듣고 나시면 속는 줄 알고도 꾸어주곤 하셨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잘 갚았다. 그 중에 한 부인이 남편의 사업 자금을 보태기 위해서 돈을 꾸어 갔지만 돈을 갚지 않으셨다. 그분의 남편은 돈을 갚겠다고 약속한 날짜를 자꾸 미루었다. 어머니 생각엔 어머니가 여자니까 갚을 수 있는데도 일부러 안 갚는 줄 아셨다. 아버지께 꾸중을 들으실 각오를 하고 아버지께 사정 얘기를 하시며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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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셨다.

그래서 돈을 꾸어간 분이 우리 집으로 와서 우리 아버지와 만나셨다. 한참 후 그분이 떠나자 어떻게 되었냐고 어머니가 물으시니까 "돈 받을 생각 말구료! 우리 돈 안 갚아도 좋으니 앞으로 사업 잘해서 잘사시라고 했다우." "정말 돈이 없어서 안 갚는지 어찌 아셨우? "담배가 살을 태우고 있는데도 모르고 한숨만 쉬는데 돈 있으면 그러겠우"돈 받으려면 꾸어주지 말라고 하지 않았소. 힘든 사람 도왔다고 생각하구료" 나는 아버지가 참 잘하셨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탓인지 나는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들을 돕고싶었다. 음악 학교를 세우고 싶은 이유도 있다. 어머니는 노래를 아주 잘 하셨다. 일제시대 때 진명 여학교를 다니셨는데 노래를 좋아하는 두 친구 아경, 근봉 그리고 정혜(어머니) 삼총사는 남산에 올라가서 자주 노래를 하셨다고 한다. 졸업반이 되어서는 일본에서 음악공부를 하시려고 음악 학교에 입학원서를 보내셨다고 한다. 완고하신 어머니, 아버지께서 아시면 유학을 못가게 하실터라 학교 주소를 써서 보내셨다. 그런데 합격 통지서를 받은 일본인 선생은 그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어 일부러 편지를 들고 집으로 오셨단다. 부모님이 이사실을 아시고는 그날부터 딸을 집에 가두어 두시고 강제로 시집을 보내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성악가가 못되신것을 못내 섭섭해 하셨다. 유학을 못 가시고 성악 공부를 하지 않으시고 피아노를 배우신 적이 없었지만 엄마는 혼자 피아노를 치시며 노래를 자주 부르셨다. 우리 형제들은 엄마가 노래 부르시면 정말 성악가가 되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며 아쉬워 했다. 외할아버지는 교과서 주식회사 판매과장이셨는데 꽤나 박식하셨다고 한다. 큰 부자는 아니셨지만 경제적으로 얼마든지 보내 주실수 있으셨는데, 단지 여자는 공부를 하기보다 시집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 탓이었다. 어머니는 할머니 보다 할아버지께 사랑을 많이 받으신 탓으로 할아버지 칭찬을 많이 하셨다. 그때마다 우리 형제들은 "그런데 왜 할아버지는 엄마가 공부도 못하게 하시고 강제로 시집 보내셨어요? 하면 "글쎄 말이다. 그건 왜 그러셨는지 나도 잘 모른다." 큰 무역회사 사장님이셨던 이모부는 일본에서 공부를 하신 멋쟁이 신사셨다. 아버지는 그 회사 상무로 후에는 전무로 계셨다. 이모부님은 일 년에 2-3번씩 회사 직원들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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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하셔서 조선호텔이나 반도호텔에서 큰 회식을 하셨는데 그때마다 이모님은 어머니와 나를 오라고 하셨다. 부산 피난 갔을 때 이모댁에서 일년간 함께 살었던 탓으로 나를 딸처럼 사랑해 주셨다. 내가 하도 잘 아파서 외할머니가 계신 이모님댁에 가면 좀 나을까 해서 그곳에 가게되었다고 하신다. 회식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는 회사 직원들의 성화로 노래를 2-3곡 부르셔야 했다. 어머니는 성향도 크시고 높은 소리도 시원하게 산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시는 소푸라노셨다. 싼타루치아(창공의 빛난별---), 아목동아 (아목동들의 피리 소리---) 등 여러곡을 잘 부르셨다 이모부님도 나를 딸처럼 생각하셨는지 자주 나가시는 외국에서 오실 때는 항상 내 선물을 꼭 챙겨 오시고 마음씨 좋은 나와 동갑인 이종사촌이 꼭 두었다 주곤 했다. 얼굴에 바르라고 크림 같은 것을 잘 사다 주셨는데 한번은 홍콩에서 사신 정말로 예쁜 가느다란 주름으로 된 노란 블라우스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무리 빨아도 주름이 펴지지 않고 구김살이 없는 그 블라우스를 대학을 다닐때 즐겨 입었었다. 몸이 약하신 이모부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둘째 아들이 그 회사를 맡아 운영하는데 2010년(?)에는 한국재벌 100명중 80번째쯤에 이름이 올랐고 2013년에 보니 50번째쯤에 이름이 올라갔다. 이름을 밝히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만한 회사이다. 미인이셨던 이모님은 아직 건강하시고 내게 사랑을 많이 주신 너무나 고마운 분이다. 마음씨 좋은 나와 동갑인 이종사촌은 우리는 친자매처럼 친구처럼 지냈다 회사를 맡아 운영하는 사촌은 참으로 인품좋고 자랑스러운 사람이다. 아무튼 그외에도 3살 위인 언니가 피아노 전공을 하고 우리 형제들은 노래도 잘하고 모두 음악에 소질이 있었던 탓인지 음악학교를 꼭 짓고 싶었다. 사실 나는 아버지를 닮아 약간 음치와 박치였다. 그래서 바이올린을 배우려다 일찍 고만 두었다. 그 탓인지 꿈은 하나도 이루지 못한채 돈이 별로 없었던 의사와 결혼하고 1971년 5월 15일 남편의 직장이 있는 미국으로 왔다. Pan Am 비행기 안에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학교를 짓겠다는 것은 헛된 꿈이었구나! 꿈을 이룰 수 없는 미국으로 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미국에 온 이래 처음으로 그해 6월 말 병원에서 인턴 졸업식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둥그런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마주보고 앉은 미국인 부부가 "우리 옆집에 한국 아이가 입양되어 왔는데 아주 예쁘고 귀엽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홀트 양자회가 생각났다. "그렇지 미국에는 입양아들이 있구나! 그 애들을 위해 뭔가 할수 있지 않을까?" 무척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마음만 있을 뿐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흘렀다.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영어실력이 잘 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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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다. 또 아이들이 어렸다. 마침내 입양아들을 위한 조직이 3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연락을 해서 입양가족들의 주소를 모으고 조금씩 준비를 했다. 나와 뜻이 같은 분도 만났다. 드디어 그분의 도움을 받아 1986년 첫 피크닉에 입양가족들을 초대했다. BBQ를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을 위해서는 불고기와 한국음식 몇가지를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햄버거, 핫도그 그 외 디저트로 케익과 수박 ,소프트 드링크를 준비했다.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태권도시범, 널뛰기, 보물찾기, 한글이름써주기 등을 준비하고 상품도 준비했다. 어른들을 위해서는 줄다리기와 배구 네트와 공을 준비했다.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표지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넣고 그 밑에는 Annual Picnic in honor of Adoptive Family 라고 쓰고 속에는 입양가족에게 드리는 감사의 편지와 그날 예배를 보며 부를 찬송가를 복사해서 넣고 불고기 레시피도 실었다.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도 모두 넣었다. 나이아가라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공원에서 좋은 쉘터를 사용하려면 약 1년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끝나고 나면 그릴에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휴지조각이 하나라도 없도록 주위를 깨끗이 치우고 쓰레기는 모두 모아서 집으로 갖고와야 했다. 피크닉 1-2일 전에는 쉘터에 가서 둘러보고 무사히 잘 마칠수 있기를 기도드리고, 테이블위 새가 흘린 것도 닦고, 혹시 휴지같은 것이 있으면 말끔히 치우고 주위를 정리하고 온다. 피크닉을 하는 날은 일찍가서 쉘터에 커다란 태극기와 성조기를 걸어놓는다. 야외용 마이크로 폰도 준비하고 그릴에 불도 피운다. 마침 입양부모님 중에 트럼펫 선생님이 2분 계셔서 애국가와 미국 국가 또 찬송가도 연주를 잘 해 주셨다. 입양부모님 중에는 학교 교사가 많아서 어린아이들 게임도 아주 잘 도와주셨다. 매년 어린이를 포함해서 150-170 명의 입양가족들이 참석을 했다. 입양 부모님들이 모두 마치 내가 해야할 일을 대신 해 주시는 것 같아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돈도 아깝지 않았다. 입양부모님들은 365일 수고하시고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쓰시고 사랑을 주시는데 나는 몇일만 수고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그렇게 기회를 주시고 여건을 허락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쁘고 즐거웠다. 실제 해보니 몇일이 아니라 준비하고 마무리 하는데 한달 이상 걸렸다 그래도 양부모님들에 비하면 1/10의 수고만 하면 되니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피크닉 짐을 날라야 하니까 차 2대가 모자라서 하이웨이로 30분 이상 걸리는 곳을 적어도 2번씩 왔다 갔다 하는것이 쉽지 않았다. 밴(VAN)이 있으면 한번에 갈텐데 싶어 남편에게 밴을 사자고 했더니 일년에 한번 쓰려고 그걸 사냐며 반대를 한다. 두아들 대학 갈때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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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다 줄 때도 좋고 여행다닐 때도 좋고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도 안된다고 한다.

나는 밴을 사게 해 주세요 기도를 드렸다. 밴을 사게 해 주셨다. 그런데 이유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 1991년 5월 초 겨울이 지나 여자 골프 리그가 시작할 때 내가 45세때 허리 디스크를 앓게 되었다. 한창 실력이 좋아져서 트로피도 타고 골프가 재미있는데 그만 사고가 터졌다. 허리디스크 한국에서는 좌골신경통이라고도 한다. 그것이 그렇게 아픈 것을 처음 알았다. 누어도 아프고 서거나 앉아도 아팠다. 자동차를 타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화장실 변기에 앉는 것도 아팠다. 사는 수술을 권했다. 그러나 남편은 될수록 수술을 피하고 싶어했다. 나와 함께 성가대에서 찬양을 부르시던 닥터 오는 물리치료를 하는 분으로 중국인에게 침술을 배우셨다. 이분이 기대했던 것 보다 침의 효과가 너무 좋고 환자들의 치료 속도가 빨라 침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다고 하셨다. 그분은 내가 너무 아파하는것을 보시더니 고맙게도 침을 놓아주러 우리집 으로 오시겠다고 한다. 3번 침을 놔 주었으나 별 효과는 없는듯 했다. 저녁준비를 하느라 쌀을 씻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뭐하고 있어?" "저녁 준비하느라 쌀을 씻고 있어" "가만 놔두고 당장 누워. 방금 닥터오 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한국여자들은 일하지 말라고 해도 일을하니까 남편이 협조를 하라며 지금부터 아프지 않을 때까지 완전 휴식(Complete Bed Rest)을 시키라고 하시더라" 그분의 성의가 너무 고마워 100% 순종하고 식사와 샤워외에는 꼼작도 안하고 누어서 4주를 지냈더니 많이 좋아졌다. 어느날 닥터오가 내게 물었다. 침의 효과를 높여주는 것이 새로 나왔는데 시험적으로 그걸 써보자고 했다. 아픈부위에 전기로 자극을 주는 것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허리와 다리가 다시 시큰거리고 누웠다 일어나기가 또 다시 어려워졌다. 또 다시 2주를 누워 있은 후에야 시큰 거리는 것이 없어지고 일어나기도 걷는것도 쉬워졌다. 곧 자동차를 몰고 그로서리로 갔다. 텅빈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서다. 내가 그곳까지 간것도 서 있는 것도 꿈만같고 믿어지지 않았다. 서있는 것이 걸을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을 몰랐었다.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보니 모두 꺼꾸로 서 있는것 같았다. "이렇게 서 있으면 안되요 허리 다치면 어쩌실려구요 빨리 집에가서 누우세요" 라고 말해주어야 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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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님 이렇게 서 있게 해 주시니 감사해요.” 아무데서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고 싶었다. 또 다시 아플가봐 얼른 몇가지만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서있는 것을 본 남편이 놀라서 괜찮냐고 묻는다. 마침내 남편이 두 아들 대학을 가 보려면 7-8 시간 씩 자동차를 타야 하는데 당신 그렇게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으니 Van을 사자고 해서 기뻤다. 그동안 아팠던 것을 생각하면 좋을 것도 없을텐데 그래도 Van을 사게 되어 만세를 부르고 싶도록 좋았다. 아! 이제부터는 피크닉 할때마다 왔다 갔다 반복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오 하나님께서 또 기도를 들어 주셨네요. 할렐루야. 어느덧 8월이 되어 6번째 피크닉( Picnic) 을 할 날자가 다가오니까 한 해라도 입양가족 피크닉을 한 해라도 거르고 싶지 않아 사람들이 말리는데도 허리를 허리띠로 묶고 준비를 조금씩 했다. 정 못하게 돼도 할 수 없고 하면 다행이고하는 심정으로 하는데까지 해 보고 싶었다.

5-6분이 교회에 모여서 음식 준비를 하고 나는 허리띠를 매고 부지런히 음식재료와 그 외 필요한 것들을 사들였다. 다행히 견딜만 하여 은혜스럽게 잘 마쳤다. 피크닉이 끝난뒤에도 정리하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편지를 하고 어떤 분들에게는 식사대접도 해야하는데 또 다시 걷지도 앉지도 눕지도 못할만큼 통증이 심해서 쉬고 있었다.

몇일 지났는데 잘 아는

입양부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입양가족 Organization 이 3곳인데 그 중 한곳에 속한 분이다 중국, 인도, 필리핀 등 여러나라에서 온 입양아들과 함께 다민족 썸머 캠프를 하는데 도와 달라고 했다. 허리디스크 가 심해서 못한다고 하는데도 제발 도와 달라며 집에 잠깐 들리겠다고 하였다. 하는 수 없이 오라고 했더니 7-8사람이 왔다. 커피와 과일을 준비하는것도 내게는 큰 무리였다. 한국가구를 전시하고 50-60명의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즉석사진기(Polaroid Camera)로 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사진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또 한가지 요청은 우리 집에 있는 한국 가구로 전시를 하겠다고 하였다. 그분들의 열성이 너무 고맙고 감동이 되어 결국 거절을 못하고 돕기로 약속을 했다. 아직 2주 후니까 2 주동안 푹 쉬면 나을 것이라며 떠났다.

2주는 후딱 지나갔다. 썸머 캠프 하기 전날 입양부모 몇분이 우리집에 와서 가구를 우리 Van에 가득 실어주었고, 차로 뒤를 쫓아갔다. 한시간이 걸렸다. 처음 가는 곳이었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학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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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는 먼지가 많이 싸여 있어서 그 곳에 문갑, 사방탁자, 병풍, 돗자리등을 전시하기는 너무 지저분했다. 나는 창문을 열고 대강 쓸었다. 입양부모들은 모두 제 각기 바빴다. 입양 아빠들이 싣고온 가구들을 3층 방으로 올려왔다. 그중 4분의 아빠들은 무겁고 큰 TV를 3층까지 올려 오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지금의 LCD, LED 같이 가벼운 TV가 나오기 오래전이였다. 나는 그만 내 아픈 것은 모두 잊고 너무 고맙고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입양아들을 위해 저렇게 수고를 많이 하는구나 감동이 왔다. 다 준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 나는 초 죽음이 되었다. 아침에 씨어리얼 조금 먹고 그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입양부모들이 중간에 뭘 먹겠냐고 묻길래 곧 떠나게 될줄 알고 배 고프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새 열시가 넘었으니 배가 너무 고팠다. 식구들이 걱정을 하겠구나 싶어 서둘러 가려다 길을 잃어 한 참을 칠흑같이 어두운 길에서 해마다 겨우 제 길을 찾았다. 휴대폰도 없고 GPS도 없을 때다. 빈 학교라서 전화가 없으니 집에 전화도 못했다. 짐만 내려놓고 곧 올 줄 알고 집에 아무 메세지도 적어놓지 않았다. 길목에 맥도날드가 있어 들렸더니 커다란 트럭이 짐을 내리느라 Drive Thru를 막았다.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갈 만한 힘이 없어서 집으로 그냥 갔다. 뭐라도 먹을 것이 있겠지 싶어서--집에 도착하니 남편과 아들은 내가 어디 납치라도 당한줄 알고 신고를 막 하려던 참이란다. 전엔 이런 일이 없었으니 놀랄만도하다. 피자를 사다 다 먹었다고 한다. 라면이라도 끓이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먹는 것보다 누워서 쉬는 것이 더 급했다. 그러나 한 잠도 못자고 밤새 끙끙 앓았다. 남편이 토요일 인데도 출근 한다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서두른다. "여보 문갑하고 사방탁자만 밴에 실어 주구료" 어제 못다 싣고 간 것이다. "당신 죽을려고 환장했어? 그 몸으로 어딜 간다는 거야?" 문을 꽈당 닫고 가버렸다. 대구 사람이라서 저럴까? 왜 저리 말을 사납게 할까? 서울 사람인 내게는 상처가 크다. 샤워를 하려고 일어 나려다 어지러워서 침대위에 쓰러졌다. 어린 아이처럼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하는 수 없이 못 간다고 빨리 알려야 될 것 같아 수화기를 들었다. 그러나 양아버지들이 TV를 옮기느라 땀을 비오듯 흘리던 장면이 떠올랐다. 하나님 “죽어도 가야 해요. 어제 양아버지들이 TV를 옮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것 보셨죠? 그런데 어떻게 못 간다고 하겠어요. 제가 가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한 복을 입혀 줄 사람이 없는거 잘 아시죠? 그 곳까지 갈 수 있는 힘만 주세요. 그 곳에서 병원으로 실려가도 좋아요 제발 그 곳 까지만 보내 주세요. 힘을 주세요.” 그러나 시간만 지나고 나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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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장까지 겨우 들어가 물을 틀어놓고 바닥에 주저 앉았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물만 뿌리고 나와 화장대 앞에 엎드러졌다. 한참을 엎드려서 기도를 하고 또 했다. "하나님, 저를 그곳 까지만 가도록 힘을 주세요. 제발요" 그러나 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간만 자꾸 지나갔다 하는 수 없이 젖은 머리라도 빗으려고 팔을 힘겹게 올렸다. 갑자기 팔이 쑥 올라 갔다. 힘을 주어 일어나 보려는데 벌떡 일어서졌다. 어! 이상하다. 다리를 움직여 보았다. 힘도 주지 않았는데 쉽게 다리가 번쩍 들려 졌다. 아픈 것은 온데 건데 없이 갑자기 온 몸이 바람을 타고 훨훨 나르는 비들기처럼 가벼워 졌음을 알았다. 아니 독수리 처럼 온 몸에 힘이 솟았다. 오! 하나님 제게 힘을 주셨군요.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가 주기로 한 미세스 백은 아주 가까이 살았다. 그분을 모시고 와서 어제 못다 갖고 간 병풍과 사방탁자와 문갑을 밴에 싣고 부지런히 갔는데도 이미 늦었다. 벌써 양 부모님들은 등록을 하려고 긴 줄에 서서 기다린다. 늦은 나를 보는 눈이 곱지 않았다. 오늘 아침 일을 이야기 한들 믿을 사람 몇이나 되겠나 하나님은 내 사정을 다 알고 계시니까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3층 까지 올라 가는데 계단을 2-3개씩 건너 뛰었다. 바로 전 날에는 계단 한개 올라가고 쉬었다 또 한개를 올라갔는데 지금은 2-3개씩 새끼 사슴처럼 껑충 껑충 뛰어 올라갈 수 있다니 기적이 아닌가? 할렐루야! 사진을 찍도록 아이들에게 맞는 한복을 골라 입히고 병풍 앞에 깔아놓은 돗자리 위에 놓인 방석위에 앉힌 뒤 다리를 오무려 주고 치마를 덮어 주거나 바지를 잘 가다듬어 주면 곧 뻐쩡 다리가 되었다. 다시 여며 주고 흐트러 지면 또 다시 가다듬어 주느라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 일어났다 50-60 명을 그렇게 해 주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으니 참 기적도 이런 기적이 없다. 어제까지도 허리를 구부릴 수 없어서 바닥에 있는 펜이나 종이 한장을 집 어 올리지 못하였던 내가 이토록 맘껏 구부렸다 앉았다 섰다 무거운 아이들을 번쩍 들어서 이리 앉히고 저리 앉일 수 있다니! 이곳에 올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 새 힘을 주신 하나님! 나의 병을 몽땅 고쳐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영광과 존귀를 받아 주시 옵소서. 춤을 덩실 덩실 추워도 부족하다. 이 기쁨을 어찌 다 표현하랴! 오! 하나님은 정말로 살아계십니다. 할렐루야. 플로라이드카메라로 찍은 즉석 사진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미세스 백과 함께 짐을 도로 싣고 오며 참으로 뿌듯하고 행복했다. 함께 가주신 미세스 백께도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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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무더운 날이었다. 집에 도착하고서야 땀을 많이 흘린 것이 기억났다.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물이 무릎에 닫자 쓰라려서 자세히보니 내 양쪽 무릎에 물집이 있고 몇개는 터져 있었다. 아이들 옷을 잘 가다듬어 주느라 맨 살로 돗자리에 엎드렸다가 폈다 하기를 백번도 넘게 했으니 물집이 몇 개씩 생기고 터졌던 것이다. 너무 좋아서 아픈것도 몰랐던 것이다. 이깟 쓰라린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 좋으신 하나님! 아, 좋으신 하나님! 소리쳐 불러 보았다. 마냥 즐거웠다. 남편이 돌아와 쌩쌩하게 살아있는 나를 보자 깜짝 놀란다. 눈이 둥그래서 "당신 어떻게 된거야? 괜찮아?" "그럼 괜찮지!" 남편이 아침에 소리 지르던 생각이 나서 좀 심통이 났다. 하나님이 고쳐 주셨다고 해도 믿지 않을 남편한테 말해서 무엇하랴! "여보 골프치러 갑시다." "골프 칠수 있겠어?" "그럼" 그동안 못치던 골프를 18홀 거뜬히 끝냈다. "어떻게 된거야? "뭘? 하나님이 고쳐주셨다고 하면 못 믿잖아."

"------------"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야.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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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니와 유암

나보다 3살 위인 언니가 항상 나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 나를 끔찍이 위한다. 한국에 가면 언니는 내가 만두를 좋아 한다고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는 만두를 사온다. 항상 시간에 쫓겨 다니니 그 식당에 갈 기회가 없으니까 그렇게라도 내게 그 만두를 먹이기 위해서다. 나는 고기를 못 먹는 일종의 채식가다. 일부러 채식가가 된 것은 절대 아니다. 고기를 못 먹어서 나도 불편하고 남도 불편하게 만든다. 고기 잘 먹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 우리가 큰 집이니까 제사날과 설날은 우리집에 모인다. 작은 어머니는 빈대떡을 만들 때면 고기 넣기 전에 내 빈대떡을 먼저 몇장 구우신뒤 나머지에 고기를 넣으셨다. 내가 일부러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었고 우리집 내력에 그 피가 흐르기 때문이다. 증조 할머니께서 일생동안 고기를 안 잡수셨다고 한다. 그런데도 늘 건강하시고 그 옛날에 90세까지 사셨을 뿐 아니라 마음도 넓으시고 일도 잘 도와주시고 손주 며느리를 예뻐하셔서 그 할머니 오신다면 두 손주 며느리가 좋아하셨다고 어머니께 여러번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은 고모님도 고기를 안 잡수셨는데 중년이 되셔서는 고기를 즐겨 드셨다. 아버지도 젊었을 때는 고기를 못 잡숫다가 중년이 되시면서 부터는 삼겹살을 즐겨 잡수셨다. 아무튼 나는 증조 할머니를 더 많이 닮았는지 아직도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섭섭하게도 건강한 것은 전혀 닮지 않았다. 나는 어릴때 부터 유행병 독감 같은 것은 나의 단골 손님이었다. 뿐만 아니라 남보다 2배 3배 오래 아파야 겨우 나았다. 어머니는 나에게 고기를 먹게 하시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셨어도 나의 그 못난 버릇은 못 고쳐 주셨다. 삼겹살, 족발, 설렁탕, 곰탕, 곱창, 순대 같은 것을 단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삼겹살을 안 먹는다고 했더니 어느 권사님이 "아니 그렇게 맛있는 것을 왜 안 잡수세요?" 참으로 딱하다는 표정이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딱한 사람이다. 우리가 태어난 답십리가 그 때는 아주 시골이었는데 아버지와 작은 삼촌은 결혼한 뒤에도 잠시 한 집에 사셨다. 그 당시 아버지는 고기를 안 드시고 작은 삼촌은 고기를 좋아 하셨다. 장남이신 아버지의 권위는 대단 하셨던 것

같다.

선비처럼 점잖으신 할아버지는 온순하셨지만 호랑이해에 태어나신 아버지는 장남으로 동생들한테는 천하 없는 호랑이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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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그렇게 좋은 아버지신데 모두 호랑이 형님 ,호랑이 오빠라고 부르셨단다.

한번은 아버지와 삼촌 두 분이 길에서 우연히 만나셨는데 작은 삼촌이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얼른 뒤로 숨기는 것을 보셨다. "뒤에 숨긴게 뭐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왜 숨겨. 그 고기 이리내놔." 아버지 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셨지만 형님 말씀은 거역할 수 없으셨나보다. 할 수 없이 고기를 형님께 드렸다. "고기는 사지 말라고 했지? 있는 힘껏 저만치 보이는 논을 향해 던지셨다. 그리고는 아버지가 먼저 다른데로 가셨다. 아버지가 보이지 않자 삼촌은 그 고기를 논에서 찾아 집으로 가져 가셨단다. 당신이 싫으시다고 동생과 다른 식구들도 못 먹게하시다니 독재도 그런 독재가 없었으리라. 대학을 다닐때 어른 성가대에서 찬양을 드렸는데 성가대 대장 장로님께서는 간혹 성가대원들을 교회 근처의 중국 식당에 초대를 하셔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 주셨다. 젊은 총각들은 내 옆에 앉으려고 자리 다툼을 했다.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내 몫의 고기를 한개라도 더 먹으려고 그런 것이다. 한국 식당에 가도 청년들은 내 옆에 앉으려고 했다. 비빔밥이나 냉면에 얹어 나온 고기를 얻어 먹기 위해서다. 지금은 아니지만 1960년대는 한국인 대부분이 고기를 충분히 먹지 못해서 체면이고 뭐고 따질 수가 없었다. 내가 만두를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맛있고, 둘째는 고기가 조금 들어있어도 눈에 잘 보이지 않은 탓이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 오랫만에 한국에 나온 나에게 언니는 최고의 선물로 만두를 먹이고 싶었던 것이다. 언니가 동생을 열심히 챙겨 주시는 모습을 볼때면 엄마는 늘 기특하게 보시고 흐믓해 하셨다. 그런데 그 언니는 어머니가 소천하신(2004년)후 일년 만에 유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엄마가 돌아가신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소식인가.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언니와 나이가 똑 같은 분이 유암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염려가 되었다. 약물치료(Chemo Therapy)를 받을 때 그 분은 마치 불이 등에 떨어진 것처럼 힘들었다고 하셨다. 오죽 힘들면 머리가 다 빠질까. 언니가 앞으로 그런 고통을 당할 생각을 하면 앞이 캄캄하고 나는 입맛이 뚝 떨어졌다. 한국에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아버지 소천, 어머니 소천 ,시아버님 소천으로 자주 한국을 나갔었는데 얼마 안되어 또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캘리포니아만 해도 괜찮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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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뉴욕주 버팔로(Buffalo)에서 한국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는 언니를 더 힘들게 할 것 같아서 가지 않기로 맘을 먹었다. 수술 받을때 이종 사촌에게 부탁해서 아주 좋은 난 꽃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고 기도를 부지런히 드렸다. 어린아이 처럼 같은 기도만 계속 반복했다. "하나님, 우리 언니의 병을 깨끗이 고쳐주세요. 힘들지 않게 해주세요." 생각나면 하루에도 10-20번 아무데서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밥을 짓다가도 누워 있다고도 밥먹다가도 자다가도 생각 날 때 마다 얼른 무릎꿇고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언니에게 자주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었다. 언니의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안심이 되었다. "삼성 병원에 갔는데 나는 환자 측에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야. 3기나 4기 환자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 보고 나니까 나는 아주 초기야. 나는 별로 무섭지 않아." 수술한 다음날 전화를 했더니 "조직 검사를 영국에 보냈다나봐 그런데 의사가 괜 찮을거래. 수술도 아주 잘 되었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 마치 언니가 나를 염려해서 하는 말 같았다.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발 조직 검사 결과가 좋게 나오게 해 주세요." 약물 치료를 받을 때는 "하나님, 언니가 치료를 받을때 힘들지 않게 해 주세요." 전과 똑 같이 어린아이 처럼 같은 기도를 계속 반복했다. 생각나면 하루에도 수없이 아무데서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집안 청소를 하다가도 앉아 쉬다가도 생각 날 때 마다 무릎꿇고 기도를 드렸다. 치료받은 다음날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의 소리는 뜻밖에 너무 명랑했다. "언니 많이 힘들었어?" "아니! 힘 안들었어. 치료할때 아무렇지 않더라. 집에 오자마자 밥 먹었어. 밥 맛도 좋아! 사람들이 힘들다고 해서 나도 걱정했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언니가 힘들지 않았데요. 하나님 언니를 아프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기도도 역시 생각나면 아무때나 어디서나 무릎을 꿇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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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드렸다.

반복해서 치료를 받으면 차츰 힘들어 질까봐 걱정이 되었다. 두번째 약물 치료를 받기 전에도 다음 날도 전화를 했다. 언니는 아무 염려도 하지 않고 치료 후에도 지난번 처럼 똑같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머리가 빠진다는데 나는 머리카락도 안 빠져 보통때처럼 조금씩 빠지는 것 뿐이야. 집에 오자마자 밥 먹었어! 밥 맛도 좋아" "아 하나님!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약물치료 6번 다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힘들다고 한적이 없었다. 할렐루야!

12년이 지난 지금도 언니는 건강하다. 아 좋으신 하나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한량없으신 은혜입니다. 얼마나 감사하지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십니다. 존귀하신 하나님 영광과 찬송을 받으옵소서! "하나님, 세상에 있는 모든 암환자들이 언니처럼 힘들지 않고 잘 나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버지 모두 고통없이 잘 났게 해 주세요. 의료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예방하는 백신도 빨리 만들어 내고 100% 완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암을 완치시킬 날이 하루 속히 오도록 은혜를 베푸소서. 아 하나님 그렇게 해 주세요. 아멘

"내가 여호와로 인하여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나이다."(사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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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 맨 쇼 (One man show)

1999년 내가 54세 때의 일이다. 두 아들을 낳은 다음에는 10년에 한번 정도 산부인과 진찰을 받으러 갈 정도였다. 우리교회에 언니같이 가깝게 지내는 은퇴하신 산부인과 의사가 계셨다. 내가 진찰 받은지 오래 되었다니까 그러다 큰일난다며 당장 진찰을 받으라고 최고 좋은 의사라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주셨다. 나도 약간 겁이나서 곧 의사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가게 되었다. 진찰을 하던 의사는 가슴 주위를 여기 저기 만져보며 고개를 갸우뚱 걸렸다. 뭐가 잘못 되었나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계속해서 고개를 이리 갸우뚱 저리 갸우뚱 하던 의사는 드디어 가슴 부위가 그려진 종이 위에 여기 저기 x표를 해서 주며 아무래도 몇군데 좋지 않은 것 같으니 당장 내일 아침에 가서 메모그램(Mammogram) 을 꼭 하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당부하고 또 당부를 하셨다. 한국인 여의사가 아주 큰 규모로 하시던 Radiology Clinic이 있어서 성업중이었다. 그곳의 특징은 메모그램을 한 후 10-20분 정도만 기다리면 결과를 그 자리에서 알려 주었다. 그곳에서는 하루에도 수백명이 메모그램을 하느라 늘 분주했다.

예약을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씩 기다려야한다. 내일 당장 Mammogram을 하려면 그곳에 근무하시는 남편의 친구며 또 부인은 나와 동창인 닥터 방 댁에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침 부인인 나의 동창이 전화를 받아서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이 퇴근하면 의논해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아침 8시에 시작이니까 다른 환자들이 오기 전 7시 30 분에 오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밤새도록 잠을 못잤다. 슬퍼서가 아니다. 제일 좋은 의사라는 분이 당장 가서 사진을 찍으라고 서두르시니 유암에 걸린 것이 틀림없다고 믿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암에 걸리는데 난들 별 수 있으랴. 아무리 짧아도 6개월은 살테니 죽기전에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잠을 설친 것이다. 내 마음은 신기하게도 전혀 요동하지 않았다. 믿지 못할 만큼 침착했다. 남편은 전혀 걱정도 안되는지 쿨쿨 잘도 잔다 그것이 조금 야속할 뿐이었다. 첫째는 집을 팔아야 한다. 남편이 관리를 못하니까 콘도를 사서 저이가 살도록 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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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팔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내일 당장 집을 내 놓기 위해 믿을 수 있는 미세스 배를 만나야 한다. 두번째는 아이들에게도 마음에 준비를 시키기 위해 빨리 알리고 말을 잘 해서 안심을 시켜야 한다. 나는 천국 가니까 슬퍼하지 말고 하나님을 잘 믿고 예수님의 제자다운 거룩한 사람으로 살며 우리 모두 천국에서 후에 만나자고 말해주려고 생각했다. 세번째는 돈관리를 잘 못하는 남편을 위해 아이들에게 재산 분배를 잘 하려면 변호사도 만나야 한다. 좋은 변호사를 어떻게 찾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 잠을 설쳤다. 슬프기는 커녕 천국 갈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평안해 지기까지 했다. 미리 알고 준비를 하도록 의사를 소개 해 준 분에게 고마웠다. 다음날 7시 30분보다 일찍 갔는데 닥터 방은 이미 와 계셨다. 나보다 오히려 그 분이 더 긴장되어 보였다. 그 분은 나의 산부인과 닥터가 누구냐고 물으셨다. 닥터 슐러라고 했더니 얼굴이 환하게 변하면서 "아이! 그 닥터라면 마음 푹 놓으셔도 될거에요. "왜요? 그 분이 최고 좋은 닥터라고 하던데요" "그 분은 일 주일에도 몇 사람씩 보내세요. 대부분 아무일도 없었거든요." 나도 안심이 되었다. 천국 갈 때가 아직 안 되었으면 더 살려 주시겠지. 사진을 찍고 기다렸다. 잠시후 닥터 방은 사진을 보여주시며 "예상한대로 아무일 없으세요. 집에 가서 푹 쉬세요. 어제밤에 못 주무셨죠?" 하며 털털 웃으신다. 기쁜 것은 물론 이지만 갑자기 할일이 모두 없어지니 기운이 빠지고 맥이 풀렸다. 어제 밤 잠을 못 잔 탓일것이다. 묘한 생각이 들었다. 밤새 원맨 쇼를 한 것 같아 우습기도 했다. 덤으로 주신 생명 같았다. 하나님 아직 천국으로 데려가실 때가 되지 않으셨군요. 아직 더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전도를 해야지--그런데 작심 3일 이라고 마음만 먹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아니 전혀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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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에서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사는 아들 집에 혼자 갈 때다. 남편처럼 못하게 할 사람이 없으니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비행장에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전도지와 포겥용 작은 성경을 백에 넣어 갔다. 막상 나누어 주려니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친구라도 옆에 있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서 하자니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마침 바로 옆 자리에 부부인지 아니면 친구인지 알쏭 달쏭한 젊은이가 있어서 "Are you a Christian? 하고 물었다.

"Not Me but she is." 하며 청년은 옆에 있는 여자를 가리킨다.

"Oh I see then I will give it to you!" 하며 작은 성경을 주었다.

"Thank you" 하더니 여자에게 건네준다. 여자는 나에게 미소를 살짝 짖고는 그것을 곧 가방속에 넣고 시간이 되었는지 일어나서 "Bye" 하고 두 사람은 가버렸다. 나는 식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전도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은사가 있어야지! 쉽게 생각했던 전도가 이렇게 어려운지 처음 알았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독수리 처럼 힘차게 날아 가는데 나는 창문가에 앉고 가운데 자리는 비고 복도 쪽에 서양 남자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저 사람은 물론 크리스찬 일거야 그러니까 전도 할 필요가 없어. 그래도 혹시하며 옆 신사에게 물었다.

"Are you a Christian?"

"No!" 짧게 대답하고는 나를 보는둥 마는둥 다시 책을 계속해서 읽는다. 나는 놀라서 얼굴에 철판을 깐듯 주책없이 "Really? But you went to church though."

"No, never!" 서양 사람은 믿음의 정도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일년에 몇번은 교회에 가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을 방금 알고 많이 놀랬다. 임자를 만난 듯 작은 성경책에 전도지를 끼워 주며 집에 가서 읽으라고 했다. 신사는 고맙다며 주머니에 넣고 다시 자기 책을 읽었다. 내 몸이 다시 식은 땀에 젖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다시는 안 하리라. 이건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하나님 죄송해요! 저는 전도하는 은사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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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전도를 열심히 해야 할텐데---나의 방법이 틀렸나봐 그럼 배워야 하나보다 누구한테 배우나?? 하나님! 저를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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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박장대소

뉴욕 주에서 뉴욕 시 다음으로 큰 버팔로(Buffalo, New York) 는 1902년 베들레헴 제철공장(Bethlehem Steel Lackawanna Plant) 이 세워져서 경제성장을 가져오는 중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1941년 세계 제 2차 대전 때는 탱크등 전쟁에 필요한 군사물품을 만드는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회사로 직원들이 2만명에 달했다. 경제적으로 버팔로를 크게 부흥시켰다. 또 한때는 세계에서 4째로 큰 제철 공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초부터는 미국에 비해 노동비가 싼 다른 나라 즉 한국 포항제철이나 중국의 제철 공장 등과 경쟁을 하려니 적자만 늘게 되어 결국 1977-1983년 공장 문을 거의 모두 닫게 되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서 버팔로 시는 차츰 경제도 나빠지고 인구도 많이 줄게 되었다. 바로 옆에 있던 나이아가라 폭포 시도 (City of Niagara Falls) 역시 영향을 받아 인구는 줄고 경제도 점차 침체되어 갔다. 인구가 계속 줄면 City에서 Town으로 격하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City에서는 고심을 하다 결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시 중심에 있는 컨벤션 센터 바로 옆에 새로 카지노를 개장했다. 바로 강 건너에 있는 캐나다 쪽에는 오래전에 카지노가 생겨 점점 번창해 갔지만 교육상 좋지 않은 카지노를 세우지 않겠다고 버티던 마음을 접고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시티를 살려 본다는 취지로 생긴 것이다.

1846년에 설립된 버팔로 주립대학을 SUNY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로 또는 UB (University at Buffalo)로 부른다. 낡고 좁은 캠퍼스를 교외(Suburb)에 있는 엠허스트( Amherst) 넓은 장소로 옮겨 학교 건물과 기숙사를 새로 짖고 1982년 이사를 갔다. 점점 확장시켜 나감으로 교육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었다. 베들레헴 스틸이 문을 닫은 이후 가장 큰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학교 근처에는 호텔들이 생기고 식당과 쇼핑 쎈터도 늘어났다. 버펄로에 사는 한인들의 수는 뉴욕,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훨씬 적었다. 교회수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1973년경에 생긴 장로교회가 생겼고, 1980년경에는 천주교가 세워지고 1990년경에는 감리교회가 생겼다. 중간에 작은 교회가 2-3개 생겼지만 얼마 후 문을 닫았다. 워낙 교민이 적었기 때문이다. 교민 중에는 의사가족이 제일 많았고 교수가족과 사업하는 가정 ,유학생 가족들이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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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장로교회에 강사 목사님이 오시면 설교하시기 전에 "이 교회는 의사들이 많다고 하던데 손좀 들어 보세요." "아 과연 의사분들이 많으시군요."

SUNY는 한국에도 꽤나 이름이 알려지면서 한국학생들이 점점 많아졌다. 2000년도경에는 교포보다 학생들의 수가 더 많아졌다. 자연히 한인 식당도 한개, 두개 늘어났다. 교민들이 은퇴하시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 따뜻한 곳으로 이사를 많이 가셔서 교민들의 수는 점점 줄었다. 아리랑이란 식당이 새로 생겨서 두 친구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는 각각 천주교인, 감리교인 ,장로교인이었다.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젊은 학생들 몇명이 식당 안으로 새로 들어왔다. 그중 한 학생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인사를 하자 천주교인 친구가 우리 테이블에 잠시 앉으라고 권했다. 감리교 친구를 보더니 "아 지난번 카지노 식당에서 뵈었죠? 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나만 초면이었다. 나는 학생이 카지노에 간줄 알고 나이 많은 내가 저 학생을 엄마의 입장에서 선도하려고 총대를 메기로 했다. 진담반 농담반으로 "학생이 카지노를 가까이 하면 안되는데요. 근처에도 가면 안돼요. 얼마전 어떤 학생이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등록금을 카지노 가서 다 잃고 공부도 못하고 도로 한국으로 갔대요." 최근에 들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이구 선생 아니랄까봐 티를 내었다. 그 학생은 웃는 낯으로 진지하게 가만 듣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내 발을 툭툭 찬다. 말을 하다 말고 깜짝 놀라서 내가 실수라도 했나 싶어 가만 있었다. 그제서야 학생이 아니라 새로 부임해 오신 신부님이라고 말해 주니 우리는 그만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쓴 격이다. 카지노 식당은 일반 식당보다 음식 값이 싸고 음식 질은 좋으니까 쎌 모임을 그곳에서 자주 한다고---. 그런 것도 모르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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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불의 혀같이 임하신 성령님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 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행2:2-4) 1978년 12월 초 내가 33살 때다. 제법 날씨가 추어 몸이 움추러 들때다. 한국에 계신 시댁 에서 시어머님이 2번째 중풍으로 쓰러지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시어머님을 위해 기도하 고 있었다. "여보, 아버님께 어머니를 조용기 목사님이 계신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 모시고 가시라고 말씀 드려. 기도 받으시고 나으시면 얼마나 좋겠어? 혹시 안 나으셔도 손해될건 없잖아."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해" 저이가 그렇게 할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금방 포기를 했다. 대신 금식 기도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도를 해서 시 어머님이 나으시면 그것을 계기로 남편의 믿음이 좋아지고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들이 모두 하나님을 믿게 될것 같아서 금식기도를 결심한 것이다. 주말이 좋을 것 같아서 목요일 부터 금식을 시작했다. 생전처음 드리는 금식기도라 어떻게 하 는지 잘 몰랐다. 보통은 한끼 아니면 하루 등 기간을 정하는 것이 보통이었나 본데 나는 그것 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한 것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기도를 시작했는데 간절함 때문인지 아 니면 성령님의 도우심인지 참을 만 했다. 목요일 저녁 금식기도를 한다면서 잠을 자는 것이 왠지 싫었다. 자지 않으려고 철야기도를 하는 맘으로 밤새도록 성경을 읽었다. 다행히 잠이 오지 않았다. 어느새 새벽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챙겨 주는데도 졸리거나 피곤치 가 않다. 잠보 인 내가 잠이 오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금요일도 금식하며 하루종일 기도했다. "하나님! 시어머니 병을 치료해 주세요. 기적을 베풀어 주시면 남편과 시댁 식구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들 모두 하 나님을 믿을 테니 얼마나 좋습니까? 시어머니를 깨끗이 치료해 주세요" 집안 일도 부지런히 했다. 꿇어 앉아 기도만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일하면서 기도를 해도 되 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기도하느라 집안일을 소홀히 하면 덕이 되지 못할걸 같아서다. 저녁에 는 교감으로 섬기던 한글 학교 수업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열심히 가르쳤다. 약간 어지럽긴 했 지만 별 지장은 없었다. 학부모님 한분이 최자실 목사님이 쓴 책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 를 읽겠냐고 물었다. 그 렇잖아도 읽고 싶었던 책이라 너무 기뻤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인가 보다. 집에 오자 마자 침대에 누워 읽기 시작했다. 이미 시계는 11시를 가리켰다. 재미있는 탓인지 어느새 아 침이 되어 동이 터서 밖이 환하다. 책 끝 부분의 성지순례 중에 최자실 목사님이 다른 목사님 들과 카타콤(?)에 들어갔을때 그중 한분이 방언이 터졌다는 이야기까지 읽었을 때다 갑자기 내 머리가 마치 회오리 바람처럼 빙글 빙글 돌기 시작했다. 아무렇지 않게 들고 있던 책인데 단 한장도 넘길수가 없이 팔이 축 쳐졌다. 2일 동안 먹지 않고 2일 동안 잠을 안 잔 후유증이 이렇게 크고 무섭게 몰려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려고 애를 썼지만 침대가 요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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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듯 빙글 빙글 아주 빠르게 돌고 내가 침대속으로 자꾸 빨려 들어가는 것 처럼 어지러웠 다. 나는 그때 누군가 나를 위해서 안수해 주면 나을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다행히 차츰 안 정을 찾으며 잠이 들려는데 아래층에 있던 남편이 방으로 들어온 기척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오늘 바이올린 단체 레슨 있다던데 안가?" "여보 나는 못가 자기가 애들 데리고 갔다 와" 나는 죽어가는 소리로 겨우 대답을 했다. 저이는 무슨 소린지 안들려 하면서 귀를 내 얼굴에 가까이 뎄다. "자기가 애들 데리고 갔다 와. 나 너무 어지러워" "당신 안가면 나 혼자는 안가! 레슨 안가면 그뿐이지. 한번 빠진다고 어떻게 되겠어?" 이럴때 좀 기분 좋게 도와주면 좋으련만. 더구나 자기 엄마 때문에 내가 금식기도를 하는데도 고맙게 생각하기는 커녕 짜증만 부린다. 힘들지 않냐는 위로는 커녕 남편은 신경질적으로 대 답하니 마음이 상한다. 아마도 고향 탓인가 보다. 금식기도 한다고 일년에 한번 뿐인 단체 레슨을 빠지게 해서는 안 될것 같다. 차에서 누워 기다릴지라도 가야 한다고 맘을 먹었다. "여보 내가 금방 일어날테니 샤워하고 나갈 준비해" "정말 갈 수 있겠어?" "응, 갈거야!" "정말이야?" "응" "그럼 샤워하고 나올테니 당신 곧 일어나야 해! "응" 모기같은 소리로 겨우 대답을 했다 남편이 샤워장으로 가고 있을 바로 그때 갑자기 내 등에 불이 떨어 진것처럼 뜨거워서 너무 놀라 "여보 여보 나 뜨거워 나 뜨거워" 하면서 무서워서 팔을 마구 휘둘렀다. "왜 그래? 왜 그래?" 급히 달려와서 내 손을 잡았다 "뜨겁긴 뭐가 뜨거워 아무렇지도 않은데" 손이 뜨겁다고 생각했나보다. 전기 담요에서 불이 난 줄 알고 침대를 살펴보니 아무일도 없다. 전기 담요는 꺼져있었다. 나는 다시 누웠다 불기운이 등에서 부터 양 팔로 너울 거리며 불의 혀처럼 손 끝으로 내려갔다. 또 다른 불의 혀가 가슴과 배를 지나고 양 다리를 지나 발 쪽으로 내려 갔다. 너울 거리며 내려가는 열기가 불의 혀 같다. 나는 꼼짝 않고 누워있었다. 발까지 내려간 뜨거운 불기운이 다시 위쪽을 향해 서 올라오더니 머리 위로 서서히 사라졌다. 너무 신기해서 가만히 누워있었다. 편안함을 느꼈 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여보 좀 어때? 괜찮아?" 남편이 옆에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저이가 누워있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나 보다. "응 이제 괜찮아" 안심이 되었다. "여보 샤워 해 금방 일어날게" 여전히 모기 같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샤워하고 올께" "이것이 바로 불 세례구나!" 성령의 불이 내게 임하신 것이구나! 할렐루야 사도행전 2장 오순절 다락방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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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것이 사라졌다. 정신이 밝아지고 내 몸이 가벼워 진다. "오! 하나님 제게 불세례를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마음이 평온하다.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나니 신비롭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욥의 고백처럼 주님을 눈으로 뵙는듯하다. 오 놀라운 능력의 주님께서 부족한 저를 이토록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이가 샤워장에서 나와 서둘러 내 곁으로 왔다. "여보 좀 어때 괜찮아?" 남편도 좀 놀랐 던 모양이다. "응" 나도 모르게 크고 명랑한 소리가 튀어 나왔다. 힘이 생긴 때문이다. 나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남편을 놀라게 하고 싶어졌다. 가만히 누워있다 갑자기 침대에서 팔짝 뛰어 내리며 팔을 번쩍 들고 "따라라" 소리를 지르며 활짝 웃었다. 남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진짜 괜찮은거야? 왜 이렇게 날 놀리냐?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네" 나는 놀라는 남편을 보니 더 재미있어 졌다. "여보 아직 몰라? 하나님이 불세례를 주신거야 성경에도 있잖아 불의 혀같이 임하셨다고" 나 는 찬송을 부르며 목욕탕으로 들어가며 "여보 나는 나갈 준비할테니까 애들도 준비해야 해 아이들 옷은 옷장속에 있어. 배고플 테니까 씨어리얼도 먹이고" 레슨이 끝나니 점심시간이다. 맥도날드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주었다.

10월 20일는 작은 아이 생일이다 약 두달 전에 세살된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특별히 좋은 식 당으로 갔다. 식사가 거의 끝나가는데 갑자기 아들이 입을 삐죽이며 구슬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우리는 깜짝 놀라서 "현욱아 왜 그래 배아파?" "나 맥도날드 가고 싶어" "그래 그래 우리 맥도날드 가자. 현욱이가 좋아하는 햄버거 먹으러 가자" 현욱이는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 생일 날 아이 수준에 맞추어야 하는데 어른 수준에 맞추었으니 우리 잘못이다. "엄마는 현욱이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는데 --- 엄마가 잘못했어. 미안하다!" 그날 저녁 닥터 방댁에서 벽난로에 땔 나무를 갖으러 오셨다.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실어 드렸다. "조금있다 저희 집으로 오세요. 저녁 식사 준비를 다 했으니까요." 하고 떠나셨다. "여보 못 간다고 전화드려!" 저이는 내가 으례 못 가는줄 알고 있었다. "준비 다 해놓고 오라고 하시는데 가야 해!" "난 괜찮지만 당신 금식해야 하는데 갈 수 있겠어?" "난 안먹으면 되니까 괜찮아" 아이들도 서로 동갑이라 그댁에 간다니 신이 났다. 아이들 식사는 아이끼리 따로하고 우리 네 사람은 식탁에 둘러 앉았다. 빨간 깍두기의 새콤한 냄새를 맡자 내 입 천장과 양 옆에서 침이 싸하고 순식간에 쏟아졌다. 마치 입 속에 미니 샤워기가 있는 것 처럼! 그런 경험은 처음이다. 음식을 보고 군침이 돌 때는 많이 있었어도 그렇게 짧은 고속 샤워가 입속에서 쏟아지는 경험 은 처음이었다. 3 일째 굶어서 입 속이 말라 있으니까 침 나오는 것이 아주 예민하게 초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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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느껴졌던 모양이다.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현상이었는지 모르겠다. 깍두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금식을 그만 하고 싶었다. 닥터 방이 식사 기도를 하는동안 금식기도를 계속하기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천만 다행이다. 여태까지의 기도가 헛 수고로 끝날번 했다. 식사를 시작 했는데 내가 가만 있으니 깜짝 놀란 미세스 방이 "왜 안 잡수세요? "사실은 금식중이에요" "그런줄 알았으면 다음에 오시라고 할 걸 그랬어요" "오늘 오시라고 해서 더 감사하죠 그렇잖아도 식구들 식사준비 하기 힘드는데

오늘 오라고

하셔서 너무 고마워요. 깍두기를 보는 순간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배도 안 고프고 다들 맛있 게 집숫는것 보니 제가 오히려 기뻐요. 내가 따로 가서 앉아 있어도 되는데 오늘 아침 아주 희안한 일이 있어서 그 얘기를 해드리려고 앉아 있는 거에요. 식사하시면서 들어주세요." 오늘 아침에 있었던 성령의 불이 임하셨던 이야기와 그 후 어지럽던 것이 낫고 지금은 초인간 적인 힘으로 아주 편안하고 3일째 안 먹는데도 넉넉히 견딜수 있다고 했다. 믿음이 좋은 두 분은 은혜스럽다며 성령체험 한 나를 부러워 하셨다. 다음 날 주일 아침 금식기도 네째 날이다. 배는 고프지만 견딜만하다. 식구들이 친교실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예배실에서 기도를 드렸다. 나는 저녁식사를 열심히 준비해서 식구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만족해 했다. 저녁 예배를 갔다. 피곤하지도 않고 배고픈것도 견딜만 했다. 그런데 설교 중간 쯤 될때 또다 시 어지럽기 시작했다. 똑바로 앉아 있을 수 없다. 몸이 막 뒤틀리는 것 같이 온 몸이 아팠다. 참고 설교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남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찬송을 부를 때 나왔다. 차에서도 많이 아팠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누워서 끙끙 신음소리를 냈다. 남편이 먹을 것을 갖고 왔다. 먹고싶지만 안 먹는다고 버티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금식을 끝내겠냐고 물었다. "아버님께 어머니를 조용기 목사님이 계신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 모시고 가시라고 말씀드려." "그래 그럼 편지 보낼게" 금식 기도 하기전에 편지를 보냈으면 내가 고생을 안 했을텐데--그럼 성령세례를 못 받았을 테니까 오히려 잘 된것이다. 이제라도 편지를 쓰겠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저이가 편지를 써서 보내드렸다. 할렐루야! 시아버님에게서 답장이 왔다. "네 뜻은 고마운데 우리는 이미 늙었으니 너희들이나 잘 믿거라" 나의 정성을 몰라 주시니 섭섭했다.

4일간 금식하며 나름대로 많이 힘들었는데 모두 수포로 돌아갔으니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좋으신 하나님께 맡겨드리기로 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도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으니까. 오, 주님! 남편과 시부모님과 형제들에게 불의 혀 같이, 강한 바람같이 ,비둘기 같이 성령님이 임하소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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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예일(Yale)이면 족하겠느냐?

1988년 8월15일경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한량없으신 사랑이 너무 고마워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가까운 이웃중에 믿지 않는 가정의 자녀들에게 성경을 나누어 주기로 했다. 어른들에게 성경을 주면 기분 나빠할수도 있을 테니까 자녀들에게 성경을 주면 믿지 않는 부모라도 거부 반응을 덜 할것 같아서다. 그럼 자녀들이 몇살일 때가 가장 좋을까? 국민학교 때? 중학교 때? -----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가려고 처음 집을 떠날 때가 가정 좋겠구나! 너무 어리지도 않고 어른들 처럼 기분 나뻐하지도 않을 것 같다. 집을 떠나는 자녀와 부모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꿈에 부풀어 있지만 한편은 아쉽고 염려도 될때라 성경을 주면 가장 적절할 것 같았다. 고등학교 졸업선물이나 대학교 입학선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비싸기는 해도 가죽으로 된 한영 성경책을 사기로 했다. 버팔로에는 한인 책방이 없어서 시카고 책방에 주문을 했다. 혹시 버리거나 소홀히 하지 않게 하려고 미국 기독교 서점에 가서 성경 앞표지에 받을 학생의 이름을 새겼다. 자기 이름이 금박으로 새겨져 있는데 버리거나 소홀히 다루지 않을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몇 권을 이미 선물로 주었다. 올해는 바로 이웃에 사는 마이클(Michael)이 대학을 가니까 그에게 주려고 성경책을 시카고에 주문해서 받아놓았다. 금박으로 이름을 새기기 전 이름을 정확히 알아보려고 마이클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미세스 리 안녕하세요? 저 아무개에요." "아이쿠 오랜만이에요. 왠 일로 전화를 다 하셨어요?" "그댁 마이클이 이번에 하버드로 간다니 얼마나 좋으세요?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그댁 헤럴드도 내년이면 대학 가겠네요." "네! 내년에 가요. 다들 어린아이였는데 벌써 대학을 가니 세월이 빠르죠? 그런데 마이클 이름 쓸때 한국 이름도 같이 쓰나요?" "네 미들네임으로써요. 마이클 성 리(Michael Sung Lee)에요." "학교는 언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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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부터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서 내일 떠나요." "그럼 준비하시느라 바쁘시겠어요. 빨리 끊고 다시 연락 드릴게요" 그렇게 빨리 떠나는줄 몰랐다. 당장 기독교 서점으로 달려갔다. 이름을 금박으로 새겨왔다. 남학생이 좋아 할 멋진 선물 포장지로 포장을 하려는데 갑자기 걱정이 생겼다. 혹시 내년에 헤럴드가 좋은 대학에 못들어가면 하나님 믿는다면서 아들을 좋은 대학도 못보냈다고 비웃음만 사게되면 어떡하지! 그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어 드리는 거잖아? 어떡하나 이름까지 새겼으니 다른 아이한테 줄 수도 없고--- 마음이 급하다. 아이들 오면 간식도 주어야 하고 저녁 준비도 해야한다. 또 레슨도 데려 가야한다. 나는 얼른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어찌하면 좋을까요? 헤럴드가 내년에 좋은 대학 못가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거에요. 이 성경을 갖다 줄가요 아니면 고만 둘가요? 어떻게 할가요? 가르쳐 주세요." 바로 그때 "예일(Yale)이면 족하겠느냐?" 는 세미한 음성이 들렸다. 나는 너무 좋아서 벌떡 일어나며 "족하고 말고요" 내가 존경하는 이모부가 예일대학을 좋아하셨던 생각이 났다. 그런데 진짜 하나님이 말씀해 주신건가 아니면 내가 예일 가길 원해서 그렇게 생각한건가 알수가 없다. 또 다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건가요 아니면 제가 그렇게 생각했나요?" 그때 또다시 "예일이면 족하겠느냐?" 먼저와 똑같은 음성이 들렸다. 나는 확신이 왔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분명히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거야. 나는 너무 기뻤다. 부지런히 포장지로 싸서 달려가 성경책을 전했다. 몇일 후 우리는 내년에 아들이 들어 갈 대학을 둘러보려고 CollegeTour를 떠났다. 브라운(Brown University) 하버드(Harvard University) 엠아이티(MIT)를 거쳐 예일에 도착했다. 이곳 저곳 캠퍼스를 둘러 보면서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과연 아들이 여기 올 수 있을까 영 자신이 없었다. 아들은 물론 남편한테도 하나님과 나 사이에 있었던 비밀은 내 가슴에 묻어두었다. 믿음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혹시라도 하나님께 누가 될가봐 조심을 하는 것이다. 아들은 우리보고 벤치에 앉아 쉬라며 혼자서 이곳 저곳을 더 둘러 본 뒤 다시 왔다. 약간 상기된듯 '엄마 아빠 난 이 학교가 제일 좋아요. 나는 여기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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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저 애가 어찌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다 못오면 어쩌려고. 그런데 더 놀란 것은 남편까지 "나도 이 학교가 제일 맘에 든다." 어이쿠 왜들 이러실까 떡줄 놈은 생각도 없는데 나는 속으로 혼자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혹시 못오면 어쩌나 염려도 되고 그러면서도 하나님이 말씀해 주셨으니까 여기 오게 해 주시겠지 안심이 되기도 했다.

9월이 되어 새 학기가 시작됐다. 아들의 카운슬러,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만나기로 선약이 되어있어서 선생님은 기다리고 계셨다? 인사를 나눈 뒤 무슨일로 왔냐고 물으셨다. "지난번 성적표에 두과목 빼고는 모두 좋았어요. 그 두과목 점수는 왜 나쁜지 또 성적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싶어서 왔어요" 선생님은 미리 준비해 놓은 성적표를 들여다 보고난 뒤 "그것들은 AP과목이라 100점 맞은 것과 같으니까 염려할 필요가 없어요." "그럼 제 헤럴드가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가요?" "어느 아이뷔 리그(IVY League) 에 입학원서를 내도 무난히 합격할거에요." 나는 그 말을 듣고나니 하나님 말씀대로 예일에 문제없이 가겠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다. 사실은 여태 그 두과목이 마음에 걸렸었다. 아들은 몇군데 대학에 보낼 입학원서를 준비했다. 예일에 보낼 원서에 제일 정성을 드렸다. 에세이 두개를 써놓고 읽고, 쓰고, 고치기를 반복한다 학교 성적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더 믿어야 하는데도 인간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주님, 믿음 없는 저를 용서하옵소서! 저는 죄인입니다." 새 학년이 시작된지 한달도 채 안되어 씨니어들의 학교성적 등수를 발표했다는데 아들이 300여명 중에서 2등을 했다. 아들에게 잘했다고 칭찬을하며 기뻐 했더니 "엄마 좋아할것 없어요. 일등이나 100등 200등 똑 같은 거에요" "100등한 아이가 일등한 아이보다 더 머리가 좋을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하는 아들이 기특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러니까 2등했다고 교만하면 안된다." 난 사실 2등한것이 일등한것 만큼 기쁘고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아들은 바이올린, 피아노, 트럼펫 세가지 악기를 배우러 다녔 다. 트럼펫을 제일 잘했는데 학교 Band Captain 이면서 음악회때마다 트럼펫 솔로를 자주했다. 운동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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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리칸 풋볼, 아이스 하키, 러크로스를 하고 학교에서는 배구팀 주장이었다. 특히 아이스 하키는 아이스 링크가 모자라서 학년이 높을 수록 이른 새벽 5시에 아니면 밤 11시 까지 연습을 했다. 또 AP코스나 영재교육에도 참여하여 주립대학에 가서 수학을 배웠다. 그러니까 수업시간 외에는 정말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집에 있을 시간에는 지쳐서 잠만 잤다. 친구들이 수학이나 과학을 물어 보려고 전화하면 잠을 자서 못 바꾸어 줄 때가 많았다. 얼마 후 또 다시 전화가 오면 하는 수 없이 바꾸어 준다. 잠자다가도 일어나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대답을 척척하고 설명까지 잘 해주니까 엄마로서 안심을 하곤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쥬니어 때 까지의 성적으로 고등학교 수업은 거의 끝난 모양이다. 씨니어 졸업반이 되서는 공부보다는 입학원서 보내고 여러가지 과외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아들은 연극반에 들어서 엘리판트 맨(Elephant Man)의 주역을 맡았다.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하는지 놀랍다. 하루종일 방문을 꼭 닫고 온 정성과 열을 다해서 연습을 한다. 방해가 될까봐 조심 조심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게 하려고 간식도 줄 수가 없었다. 리허설을 본 학생들이 감동을 해서 공연하기도 전에 표가 매진되어 세번 하려던 공연을 하루 더 연장했다고 한다. 어느날 벨이 울려서 나가보니 헤럴드의 친구 호영이가 서있었다. 그런데 눈과 얼굴이 빨갛다. "호영아, 너 울었니? 왜? 무슨 일 있었구나" 나는 너무 놀래서 다그쳐 물었다. "아니에요. 방금 헤럴드가 리허설 하는 것을 보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눈물이 났어요. 헤럴드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려고 왔어요." "그래? 아이쿠 착하기도 하지. 그래서 일부러 왔구나. 고맙다. 호영아 너는 정말 좋은 친구야." 호영이를 Hug해 주었다. 호영이의 여리고 착한 마음이 너무 고맙고 예쁘다. 드디어 Elephant Man 공연이 시작 되었다. 프로그램을 보고 깜짝놀랐다. 아들 이름 밑에 가고싶은 학교: 예일 이라고 적혀있다. 각 막이 끝날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연기중에 힘들게 걷는 장면이 여러번 있었다. 그럴때면 얼른 나가서 붙잡아 주어야 될것 같은 착각을 했다.

4번 공연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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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버지 아들에게 저런 탤런트를 주셨는지 몰랐어요. 탤런트를 잘 살려서 하나님을 기쁘시고 영화롭게 해 드리도록 도와주세요! 크리스마스 몇일 전에 예일에서 보낸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하나님께서 "예일이면 족하겠느냐"고 물으신지 4개월 만이다. "오! 신실하신 하나님, 예일에서 합격 통지서가 왔어요. 할렐루야! 감사하신 하나님! 빈틈없으신 하나님! 믿지않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열심히 나누어 줄께요.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시고 힘주세요." 주님! 참으로 멋지신 주님! 사랑해요 사랑해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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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내가 너를 안위하리라

신앙생활을 하며 교회를 다니다 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간혹있다.

2011년 3월경 참으로 황당한 일이 생겼다. 그것도 다름아닌 주일 아침 성가연습을 하던 중이였다. 억울하고 속상하지만 꾹 참았다. 참는 것이 용사보다 났다는 말씀이 생각나서였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워 드린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 죄송해요 그리고 너무 억울해요. 아버지 다 아시죠? 제가 잘못하지 않은 것 아시죠? 그런데 왜 제가 억울한 일을 당해야 하나요? 교회가기도 싫어졌어요. 성가대에서 어떻게 찬양을 드린단 말인가요? 아버지 저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 애간장이 탔다.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호소하고 또 했다. 내가 교회에서 할수 있는 건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것 뿐이라 온갖 모욕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성가대에서 계속 찬양을 드렸다." 집에서는 억울한 생각이 들 때마다 계속해서 하나님께 호소했다. 공의의 아버지 저를 도와주세요. 저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 어느날 새벽 아주 멀리서 아름다운 천사들의 소리가 들릴듯 말듯 하더니 점점 가까이 들려왔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나도 천사들을 따라 속으로 말씀을 낭송했다. "주께서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천사들의 소리는 어느덧 아주 가까이 내게 다가왔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바로그때 천사들의 소리가 뚝 그치고 아주 우렁찬 남자의 음성이 들렸다. 나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이며 속으로는 그 다음구절을 따라서 외우고 있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그런데 내 귀에 들리는 우렁찬 음성은 정 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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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내가너와 함께 함이라) (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너를 안위하리라)" "내가" 는 "네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는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주의 지팡이"는 "나의 지팡이"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는 "너를 안위하리라" 로 바뀌었다. 그렇게 주어와 목적어가 바뀌어도 뜻이 통하는게 신기했다. 나의 소원이 아닌 주님의 소원으로 바뀐 것이다. 누가 감히 이렇게 바꿀수 있다고 생각을 했겠는가? 오직 주님께만 가능한 일이다. 할렐루야! 음성은 깊은 산속에서 나는 우렁찬 산울림 같았다. 특히 "안위하리라" 라고 하실 때는 트럼펫이나 폭포소리 처럼 시원하고도 위엄에 찬 음성이었다.

"하나님의 영광이 동쪽에서부터 오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많은 물 소리 같고 땅은 그 영광으로 말미암아 빛나니"(겔43:2)

그리고는 더 이상 천사의 소리도 주님의 음성도 들리지 않고 아주 고요해졌다. 나머지 구절은 나 혼자서 조용히 낭송을 했다. 그리고는꿈에서 깨었다. 아, 꿈이었다. "너를 안위하리라" "안위하리라" 주님의 우렁찬 음성이 계속 들려오는 듯 했다. 그 음성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꿈이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의 억울했던 바로 그 사건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였나 봐. 그리고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를 안위하고 계시나 봐. 그런데 안위하리라는 무슨 뜻인가? 사전에 보니 "애석해 하다, 위로하다" 로 되어있다. 주님께서 애석한 마음으로 나를 위로하고 계시는구나. 오 주님! 주님께서 제 곁에 계시니 저는 행복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안위하시니 제 마음이 기쁨의 춤을 춥니다 제 마음이 평안합니다. 아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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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아멘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 그때 마침 성경공부 반에서 QT숙제가 있었다. 나는 이 간증을 써서 숙제로 냈다. 목사님은 "참으로 은혜스럽네요. 저와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으셨다. 그런데 차츰 걱정이 생겼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라고 믿었지만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개 꿈을 마치 하나님이 주신 꿈처럼 잘못 말씀드린 건 아닌가? 그렇다면 목사님을 속인 거잖아? 경솔한 행동같아 후회가 되었다. "아버지 혹시 제가 잘못 안것 아닐까요? 아버지께서 주신 꿈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애석해 하시고 위로해 주시는 것 맞나요?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전능하시고 오묘하신 방법으로 가르쳐 주세요." 큰 실수를 한것 같아 마음이 꺼림직했다. 일주일 후 어머니 주일이 되었다. 아들 가족이 식당에 모시고 가겠다고 우리집으로 왔다. 귀여운 손자가 "할머니" 하고 부른다. "그래, 딜런(Dylan) 왔구나. 곧 나갈게" 잠시 후 부지런히 나가는데 나의 하이힐 구두가 삐끗하더니 그만 중심을 잃고 차고 앞에서 시멘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꽈당하고 넘어졌다. 마침 뒤따라 나온 남편이 일으켜 주었다. 오른쪽 발목이 시큰거려서 걸을수 없다. 남편 팔을 잡고 아들 차로 갔다. 모처럼 만났으니 아팠으나 참고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할때도, 집에 와서도, 밤에 잘때도 발목이 시큰 거리고 쑤셔서 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침 남편이 출근 준비를 하는데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 그런데 발목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 "여보, 발목이 많이 아픈데 어떤지 좀 봐줘." "어유 많이 부었네 멍도 들고! X-Ray 찍어야 겠다." "빨리 준비해 시간이 없으니까 서둘러야 해" "아파서 다시 잠시 누었다." 그런데 발목이 약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나은 줄은 몰랐다. 내가 누워있는 것을 보자 "시간 없다니까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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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빨리 준비할게" 침대에서 내려 섰는데 방금 전처럼 아프지 않았다. 몇발자국 걸어 보았다. 전혀 아프지 않다. 어! 하나님이 또 고쳐주셨구나! 옆에 있는 남편에게 "어 이상하네 지금은 안 아파. 이렇게 걸어도 아까처럼 아프지 않아. 다시 좀 보구료! 진짜 나은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다. "어! 부은것 다 없어졌는데--- 멍든것도 없구" 할렐루야! 남편은 그런 일이 몇번 있고 부터는 덤덤한지 아무말도 안한다. 남편은 직장에 가고 나는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또 저를 고쳐주셨군요. 지난번 꿈이 개꿈이 아니었어요.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었어요. 제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아닐지라도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저를 안위하여 주셨어요. 그 증거를 보이시려고 이 아침에 저의 발목을 깨끗이 치료해 주셨어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제는 억울하지 않아요. 아버지께서 아시고 안위해 주시니까요." 그날 오후 샤워를 했다. 왼쪽 엉덩이와 팔 꿈치에는 얼마나 큰 멍이 들어있을까?큼지막한 보라색 멍이 들었을거야. 끔찍할가봐 겁이나면서도 얼마나 큰 멍이 들었을까 궁금해서 살펴보았다. 팔꿈치에도 엉덩이에도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다. 언제 다쳤는지 몰라도 여기 저기 조그만한 멍이 한 두개는 늘 있었는데 이쪽 저쪽 몸을 살펴봐도 작은 멍도 하나 없다. 하나님께서 발목에 든 멍만 없애주신 것이 아니라 온 몸에 멍도 모두 없에 주셨군요! 좀더 확신을 하고 싶어서 예쁘지 않은 몸매를 큰 거울 앞에서서 고루 고루 살폈다. 작은 것 하나도 찾을 수 없다. 할렐루야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멍이 하나도 없으니 뽀얗고 예뻐 보였다. 제 눈이 안경이라고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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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헌금으로 온 박해

1986년 4월 중순 세무보고가 끝 난지 며칠 안 되어 주유소(Gas Station)에서 가스(Gas)를 넣고 계산대로 들어가서 크레딧 카드를 내밀었다. 지금은 휘발유를 넣기전에 크레딧카드를 미리 넣고 나서 가스를 넣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크레딧 카드를 받아든 여자가 잠시후 나를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 이 카드 어디서 난거죠?" " 뭐라고요 그건 내건데 왜 그래요? 이건 못쓰는 카드니까 현금으로 내라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어제도 이것 썼는데 왜 못쓰냐고 했더니 아무튼 이건 못쓰니까 현금을 내라고 했다. 현금이 없다니까 운전면허증을 맡기고 가서 현금을 찾아와서 내면 면허증을 준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했다. 그날 저녁식사를 하며 남편에게 아까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아, 그거 내가 크레딧카드를 취소해서 그런거야." "그럼 미리 얘길 해 줘야지. 그런데 왜 취소했어? 말도 안하고----" "이제 부터는 당신 크레딧 카드 못써. 월급 받는 것도 이제부터는 집으로 안 오고 내가 직접 받을거야. 은행 카드도 다 정지 시켰으니까. 갖고 있는 건 다 버려야 해." "왜?" "내가 당신한테 돈을 너무 많이 주었더라. 돈 주면 교회갔다 다 버리잖아 그러니까 그 방법 뿐이 없더군. 당신 돈 버리는 짓 못하게 하려면. 이제부터 한달에 1000불씩 줄테니 그것으로 가스도 넣고 장도보고 뭐든지 그돈으로 해야돼 일불도 더 안줄테니까 그리알아" 황당한 소리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아이들 앞에서 남편과 싸우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다. 헌금 때문이라면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겠지. 그때 남편의 수입은 최고로 많아져서 30만불 이상이었다. 나는 사실 십일조를 못내고 있었다. 아니 이십일조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너무 많이 낸다고 하니 어쩌면 좋은가? 한편 생각하면 남편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나도 하나님을 믿지 않고 반대 입장이라면 그리 생각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큰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고 둘째 아들은 중학교 1학년이니까 가장 돈이 많이 들때다. 아이들 악기 레슨비 만해도 엄청났다. 두 아들이 모두 4개 악기를 배웠기 때문이다. 악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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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고치고 또 더 좋은 것을 사 주어야 했다. 또 두 아들이 여름에는 여름 운동 겨울에는 겨울 운동을 하니 다 합치면 7-8가지였다. 운동복과 필요한 운동기구 등 끝없이 돈이 들어갈 때였다. 또 한창 자랄 때라 잘 먹여야 할 중요한 시기였다. 그 모든 것을 하러다니려면 가스비도 엄청났다. 자동차도 8기통이라서 물마시듯 개스를 마셨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는 그중에 반을 헌금으로 드렸다. 그런데 500불로 못 사주고 못 먹이고 못 다닌 곳이 없었다. 작은 아들은 장난이 어찌나 심한지 새 바지를 사 주어도 몇 일 후면 무릎이 닳아서 구멍이 뻥뻥 뚫어졌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는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동화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캐릭터로 된 팻취(Patch)를 사서 붙여주었더니 예쁘고 그런대로 쓸만했다. 그런데 그것들도 장난이 심한 아들에게는 당할 수 없어 자주 새것을 달아 주어야 했다. 아무튼 새 바지를 사는 것 보다는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일 년이 지났다. 남편은 세금 보고를 해야 되니까 헌금보고서를 교회 사무실에서 받아 오라고 해서 그대로 했다. 바로 다음날 아침 "내가 당신한테 아직도 돈을 너무 많이 주었더군. 이제 부터는 500불만 줄테니까 그리 알아." 하고 일하러 나갔다. 나는 곧 후회를 했다. "나는 바보야 뭐 하러 그대로 갔다 주었담. 적당히 조금만 써달라고 해서 갖다 줄걸. 다음엔 그렇게 해야지" 그러나 그것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 같았다. 헌금 때문에 남편을 속인다면 과연 주님께서 기뻐하실까? 천만에 그럴수는 없었다. 이번에도 반을 하나님께 바치고 $250로 한 달을 살았다. 작년에 하던 대로 다 해도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 한 일이었다. 또 한해가 지났다. 남편이 헌금 보고서를 달라고 해서 갖다 주었다. 이번에도 반으로 줄어 들것을 각오했다. 그동안에 도와주신 하나님께서 올해도 도와주실 것으로 믿어져서 아무 염려도 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나도 남편은 아무 말이 없다. 반으로 줄 것을 내가 아니까 말할 필요도 없겠지. 덤덤히 지났다.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고 어떻게 역사하실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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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세째 날 아침 식사를 한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상을 탁 치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자 크레딛 카드 여기있다. 교회에 미친 사람한테 내가 졌어. 봉급은 이제부터 집으로 올거야." 하고는 차고로 나갔다. "여보, 조심해서 다녀와. 사랑해" 저이는 어이 없다는 듯이 너털 웃음을 웃고는 떠났다. 그럼 그렇지! 하나님께서 손놓고 가만히 계실 분이 아니고 말고--승리하게 하신 하나님과 하이 화이브 (Hi, Five)를 했다. 비록 허공에 손을 흔들었지만 바로 그 자리에 보이지 않으시는 주님이 활짝 웃고 서 계실줄 믿었다. 나는 얼른 피아노 앞에 앉아서 찬송을 신나게 불렀다.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피는 것을 볼때에 구속함의 노래 부르며 거룩 한길 다니리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그의 영광 볼때에 모든 괴롬 잊어버리고 거룩한길 다니리 마른 땅에 샘물터지고 사막에 물 흐를때 기쁨으로 찬송부르며 거룩한길 다니리"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1)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의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시91:14-15) 아멘 할렐루야.

오! 자랑스러운 하나님! 오! 멋지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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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남편과 버팔로 치킨 윙 (Buffalo Chicken Wing)

1994년 어느가을 밤 남편과 말 다툼을 했다. 다음날 저녁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화가 났나? 이러다 집에 안들어 오려나?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나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전에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끓었다. "아버지 저를 도와 주세요. 제가 남편한테 잘못한것 있으면 모두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께선 제가 남편에게 화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아시죠? 제가 얼마나 속상한지 아시죠? 좀더 참아야 하는데 끝까지 참지 못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는 남편이 어디 있는지 아시죠? 제발 남편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제발 가르쳐 주세요." 너무 답답해서 나의 눈에서 눈물이 주루루 흘렀다. 바로 그때 내 앞에 그림 하나가 떴다. 마치 환등기로 비추어진 사진 같았다. 환상이었다. 남편이 버팔로 치킨 윙을 먹고 있는 장면이다. 미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팔로 치킨 윙! 버팔로에서는 그중 흔한게 치킨 윙이다. 대부분의 피자 집에서는 치킨 윙을 파니까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콤하니까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두 아들이 대학에서 집에 오면 치킨 윙을 먹고 싶어하곤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버팔로 치킨 윙이라고 선전하지만 맛은 거리가 멀다. 뉴저지에 있는 감리교회 선교팀에 끼어 아프리카 에 단기 선교를 갔었다. 남아공화국에서 모잠빅을 가려고 케이프타운에서 요하네스버그에 가니 날은 이미 저물었다. 그곳에 할리데이 인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우리 일행은 긴 여정으로 지쳤있었다.. 그곳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Buffalo Chicken Wing이라고 적혀 있다. 아프리카 치킨 윙은 맛이 어떤지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걸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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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맛도 좋고 버팔로에서 먹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당무 썬것, 쎌러리 썬것과 불루치즈까지 격식을 다 갖추어 나왔다. 다 먹고 나니 하얀 내프킨을 예쁘게 접고 그 위에 레몬 한쪽을 얹어서 손을 닦으라고 접시에 담겨져 나왔다. 내프킨이 따뜻하게 젖어 있어서 손을 닦는데 엄청 기분이 좋았다. 오랫만에 좋은 대접을 받아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아프리카에서 그렇게 융성한 대접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탓이라 더욱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있다. 아무튼 남편이 치킨 윙을 먹는 환상을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데도 환상이 너무 선명해서 그의 앉아 있는 뒷 배경이 어딘지 금방 생각이 났다. 우리 집에서 가까 워서 두 아들과 함께 피자를 먹으러 자주 들리던 곳이었다. 두 아들이 대학을 간 뒤에는 잘 가지 않아서 간지 꾀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그 식당임을 곧 알 수 있었다. 나는 잠시 어리 벙벙 했다. 그렇게 빨리 기도 응답을 해 주신 것이 놀랍다. 진짜 저이가 거기 있는 것이 맞는지 내가 혹 허상을 본건 아닌지. 주님께서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면 나에게 누가 환상을 보여 준단 말인가? 주님께서 주신 환상이라고 확신이 오자 혹시 저이가 그 사이에 그 곳을 떠나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서 서둘러 그곳으로 달려갔다. 실내는사람들이 많아서 꽤나 시끄러웠다. 남편이 과연 여기 있을까? 반신 반의하며 들러 보는데 한 가운데 앉아 있어서 쉽게 찾았다. 안심이 되어 깊은 숨을 들이 내쉬었다. 내가 혹시 꿈을 꾸는 건 아닌가 마음을 가다듬었다. 남편은 내가 환상에서 본 것과 똑 같이 치킨 윙을 두 손으로 들고 뜯어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사춘기 소녀처럼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남편이 앉아 있는 뒤 배경도 환상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 남편을 보자 장난기가 발동을 했다. 아직 나를 보지 않았으면 더 놀라게 할 수 있을 텐데 너무 급하게 들어 간데다 바로 남편 앞에 서 게 되었으니 그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남편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남편도 혹시 허상을 봤다고 생각했는지 윙을 먹다말고 놀란 눈으로 나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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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를 만난것이 반가웠던지 금새 환하게 웃으며 "내가 여기 있는줄은 어떻게 알았어? 이거 먹어" 하며치킨 윙 접시를 내 앞으로 밀어논다. "어떻게 알긴 하나님이 가르쳐 주셨지"하였더니 남편은 농담인줄 알고 폭소를 터트린다. "농담을 해도 믿을만 한걸 해야지 그렇게 터무니 없는 말을 하냐" 농담이 아니라 참 말이라고 해도 믿을 사람이 아니니까 가만있었다. 더 말했다가는 정신과 의사인 남편에게 정신병자로 몰릴테니까 가만 있는게 대수다. 남편 뿐 아니라 누가 들어도 못 믿었을 것이다. 내가 남편 였더라도 못 믿었을 것이다. 놀라운 주님의 능력은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시고 기이한 이적을 행하신다. 인간이 주님의 오묘하시고도 깊고 높은 뜻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시36:7)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고후12:1)

주님 홀로 모든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받으소서!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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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엄한 크리스마스 콘서트와 초라한 모녀의 찬양: 내겐 똑 같다

1971년 미국에 온지 삼년쯤 되었을 때 한인교회가 창립을 했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래도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다가 하나님의 꾸지람을 흠뻑 받은 뒤에서야 겨우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그때 이승기 장로님이 주일학교 담당 장로님이 신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분의 부인 박수화 집사님이 우리집에 오셨다가 바이올린을 보시고는 교회 어린이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 달라고 하셨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어린 나이인데도 허리를 굽히지 못하고 오른쪽다리가 절여서 의사한테 갔더니 좌골신경통이라고 하셨다. 몸도약하고 별다른 재능이 없는 것 같아 그만 두었다.10여년이 지난뒤 두 아이들이 각각 5살 1살이 되어서 다시 해 볼까 하고 아주 싼 스즈키 바이올린을 막 샀을 때였다. 얼마전까지 서울 음대에서 첼로를 전공하신 분이 지휘를 하다 한국을 가서 지휘 할분을 찾고 있었다고 했다. 나는 그럴만한 실력이 없다고 거절을 했다. 그분은 끈질게도 계속 조르셨다. 첼로 전공을 한 분이 하시던 자리를 감히 내가 어찌 채우라고 졸라데는 그분이 답답해 보였다. 매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년에 두차례 6월 달 어린이 주일과 12월 크리스 마스 이브 때만 하면 된다고 계속 졸라대셨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끈질긴 그분의 회유에 음악학교를 짓고 싶어하던 마음탓인지 그만 나는 의지가 꺽이고 말았다. 첼로를 공부하신 분이 지휘를 하셨다고해서 악보도 충분히 있는 줄 알았는데, 단 한 장도 없다고 하였다. 찬송도 안보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라 실력차이가 심해서 잘하는 아이들에게 맞추면 어린 아이들이 못따라 오고 중간 정도에 맞추니 큰 아이들이 재미 없어하고. 아이들 수준에 맞는 악보를 구하러 여기 저기 다녀봐도 구할수가 없고 찬송가를 연주하면 악기마다 키가 달라서 악보를

모두 바꾸어 오선지에 일일이 그려주어야 했다.

그래도 하나님의 일이라 즐거웠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박순덕 선생님은 음악 선생님이셨다. 합창단원 이었던 나는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합창 지휘를 하시던 선생님은 지휘를 하시다 말고 우리 합창단에 보름달이 떠있는 것 너희들은 모르지. 애영이 얼굴좀 봐라 얼마나 예쁘고 환한지 꼭 보름달 같단다. 그때부터 내 별명은 보름달이 되었다. 나를 참 예뻐하셨던 그 선생님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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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반이 되어 대학과 학과를 결정 지어야 할 때가 되니 선생님은 나를 음악실로 부르셨다. 선생님은 무슨과를 가기로 결정을 했냐고 물으셨다. "아직 못 정했어요" "나는 네가 간호학과를 가면 네 적성에 잘 맞을 것 같다. 너는 꼭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같이 될거야." "선생님 저는 무서워서 남의 팔에 주사를 놓을 수 없어요. 그리고 비위가 약해서 환자들을 잘 돌보지 못할거에요" "그래 네 말을 듣고 보니 네 말도 맞는 것 같구나." 음악시간이면 주로 노래만 부르곤 했는데 졸업반이 되자 선생님은 음악 이론을 가르쳐 주셨다. 장3도 단3도 --- 하면서 열심히 가르쳐 주셨는데 수학을 좋아하던 나는 그 것이 아주 쉬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아 무척 재미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어렵다고 하는데도 나에겐 정말 쉬었다. 몇가지 원리만 기억하고 한칸 두칸 한줄 두줄 잘 세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시험을 보았는데 전 학년에서100점 만점을 받은 학생은 나 하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등학교 때 배운 음악 이론을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모두 기억이 나서 음계를 악기별로 오선지에 그려 주는 것은 어렵기 보다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그 선생님께 배운 음악 이론이 이토록 요긴하게 쓰여 질줄은 꿈에도 몰랐다. 피아노, 바이올린, 훌룻은 조가 같으나 첼로, 비올라, 클라리넷, 후렌치 혼, 트럼펫, 색소폰 등은 각각 달라서 모두 바꾸어 주어야 했다. "주님 이렇게 잘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기도 드린 적이 여러번 있었다. 악기도 대부분 대여한 악기라 거친 소리가 났다. 그런대도 상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곡을 찾아 다니던 중 크리스마스 곡으로 북치는 소년(A drummer boy)의 피아노 곡을 찾고는 춤을 출듯이 기뻤다. 악기별로 조를 바꾸었다. 연습도 잘되었다. 북치는 학생은 신나게 북을 두둘겨댔다. 맨 마지막에는 북이 점점 사라지듯이 차츰 차츰 작아지게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중에는 내 말을 잘 따라서 아주 조심스럽게 점점 사라지듯이 북을 치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너무나 듣기 좋았다. 교인들은 물론 주님께서도 만면에 웃음을 띄시고.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 주셨을 것이다. 나도 대 만족이었다. 모든 곡이 지휘자에

달렸지만 특히 이곡은 아주 쉽고도 단순 하지만

어떻게 지휘를 하느냐에 달려서 큰 차이가 날수 있는 곡이다. 아! 귀엽고 아름다운 드러머 보이! 내 스스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곡으로 만들 수 있었던 자신을 맘 속으로 칭찬하며 하나님께는 감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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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의 음악적 소질을 닮은 것 같아 기뻤다. 음치라고 오빠와 남편에게 구박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오빠! 여보! 나 음치 아니야 -----" 하고 맘속으로 소리치며 좋아했다.

1981년인가 12월 초 주일예배가 끝난뒤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를 위해 오케스트라 연습을 했다. 연습을 마치고 보니 함박 눈이 펑펑 쏟아졌다 어느새 온 세상은 하얀 천국(?)으로 변했다. 그중 몇 아이는 집으로 데려다 주어야 한다. 한 아이는 우리집 정반대편인 다운타운에 살고 있었다. 자동차들은 길이 미끄러워 최대로 느리게 엉금엉금 기어간다. 그런데도 브레이크를 조금만 밟아도 이쪽 저쪽으로 미끄러진다. 너무 무서워서 그냥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도 없고 울고싶은 심정이다. 미련한 나를 원망했다. 어쩌자고 이 아이들을 데려다 준다고 했단 말인가?

4-5명을 그렇게 데려다 주느라 눈 길에서 몇시간을 헤매다 집에 오니 벌써 어둑 어둑해졌다. 추운 날씨에도 내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누어서 쉬고있었다. 한글학교 교장이신 김 장로님이 전화를 하셨다. "지금 TV 보세요?" "아뇨" "그럼 빨리 보세요. 몰몬 테버나클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하는데 너무 좋아요. 그렇잖아도 혹시 모르고 계실가봐 알려드리는 거에요." "알려 주셔서 고마와요. 곧 볼게요."

TV를 켜고 보니 정말로 화려하고 웅장하고 몇백명의 아니 천명도 넘어보이는 합창단은 두개로 나누어져 있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규모가 크고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세계적인 지휘자가 지휘를 했다. 입이 딱 벌어졌다. 마침 쏠로이스트는 내가 잘 아는 쏘프라도 가수 키리 테 카나와(Kiri Te Kanawa) 였다.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성악공부를 했던 가수다. 너무나도 화려하고 웅장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보며 행복하고 황홀해서 흠뻑 빠져있었다. 고통스러웠던 낮 이야기도 모두 사라졌다. 그런데 갑자기 슬픈 마음이 나를 엄습해 왔다. 우리 교회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너무 초라했기 때문이다. 아까 연습할 때 났던 소리가 시끄럽고 탁한 잡음처럼 들려왔다. 몰몬 테버나클과 비교하니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우리교회 오케스트라를 그만두자고 주일학교 담당 장로님께 말씀을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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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누워있다 벌떡 일어났다. 나는 급할 때 늘 하던 습관을 따라 다이닝 룸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어쩌면 좋을까요. 저렇도록 웅장하고 훌륭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하나님께 찬양을 드려야지 우리 교회 어린이 오케스트라는 나무 초라합니다. 찬양을 드리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고 누를 끼쳐드리는 것 아닌가요? 우리는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더 좋겠지요? 그렇죠? 하나님! 어떻게 해야 되나요? 말씀해 주세요." 바로 그때 두 모녀가 초라한 한복을 입고 방바닥에 앉아 아주 희미한 등잔 불 밑에서 찬송을 부르는 장면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내게 말씀해 주셨다. "내게는 똑 같단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방금 보여주신 장면을 회상하며 주님의 말씀을 음미했다. "내게는 똑 같단다" "내게는 똑 같단다" 두렙돈을 바친 과부를 칭찬하셨던 주님이 떠 올랐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연보궤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어떤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가라사대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구차한 중에서 자기의 있는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눅21:2-4)

"네 말이 맞다 그토록 초라한 것으로 나를 찬양한다고? 당장 그만두어라" 하시며 역정을 내실 줄 알았는데 그와는 정 반대로 우리의 초라한 소리도 두 렙돈처럼 칭찬하시고 계셨군요. 이제는 조금이나마 주님의 넓고도 깊고 높으신 사랑을 이해할것 같습니다. 그토록 아픈 고통과 치욕의 십자가를 달게 받으신 주님의 사랑을 아주 조금 깨달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아주 작은 정성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처럼 흠양해 주시는군요. 주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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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사랑하는 페루(Peru) 할머니 남 아메리카에 있는 페루(Peru) –

신비로운 잉카(Inca) 제국의 상징인 마츄 피츄(Machu

Picchu)가 있는 나라다. 마츄피츄는 옛산 (Old Mountain) 이란 뜻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 화재요 세계 7대 불가사이의 하나로 꼽힌다. 바다보다 7875 ft 가 높은 산 꼭대기에 1450년 경에 만들어 진 곳이지만 스페인의 정복으로 100년후 버려졌고 1911년 예일 대학의 역사학 교수 히람 빙햄(Hiram Bingham) 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400-500년 간 나무들과 잡초들로 덮 여졌던 곳을 힘겹게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1998년경 사진을 보며 동경하던 그 곳을 가려고

20 여명의 일행과 함께 마이애미(Miami,

Florida) 에서 탄 비행기에 실려 밤새도록 날라가 새벽에 페루의 수도 리마(Lima)에 도착했 다. 비행장 밖으로 나오니 안개가 끼고 하늘이 장난을 치는 듯 비가 조금씩 뿌렸다. 한국인 관광 가이드 마르코의 말대로 금방 비는 멈추고 밝은 햇님이 우리 일행 모두를 반겨 주었다. 자주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다시금 쿠스코(Cusco)로 가려고 비행장에서 3-4시간을 기다린후 아주 작은 비행기를 타고 나 무 한 그루 없는 사막 위로 2시간 정도 날라갔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니 쿠스코 비행장 활 주로가 어찌나 작아 보이는지 마치 소꼽장난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행장 같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관광 버스를 타고 약 30분간 달려가니 쿠스코 고적지에 도착했다. 그 곳은 지진이 많은 곳이라 지진으로 말미암아 새로 지은 건물들은 다 무너졌다고 한다. 그 런데 오히려 500-600년 전 인카 문명 때 만든 바위 벽은 지진에 잘 견딜수 있도록 벽을 안 쪽으로 약간 기울게하고 ㄹ자 모양으로 큰 바위들을 잘라 여러 층으로 어긋 맞추고 돌과 돌 사이에 동그란 구멍을 파서 베아링과 같은 큼직한 돌 구슬을 넣어 두어 지진이 나서 돌이 어 긋 났다가도 지진이 끝나면 다시 돌들이 제 자리로 돌아와서 강도 높은 지진이 일어 나도 무 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크나 큰 바위들을 어떻게 떡 반죽이나 무우를 잘라 내듯 자유자재로 자르고 많고 많은 바위들 을 어떻게 운반했는지 아직도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는 위대한 잉카 문명의 유적 들! 감탄사가 절로 난다. 그토록 위대한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올려 지 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커 보이는 지혜도 하나님의 지혜에 비하면 억만 분의 일도 되지 않으리라. 우리 인간 들이 죄를 짖지 않고 하나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았다면 더 많은 지혜를 주셨으리라. 시대가 감에 따라 문화는 더 발달하지만 반면에 세상이 더 큰 죄에 물들어 가는 탓인지 조상들에게 있었든 지혜를 현대 사람들은 흉내도 내지 못하는 것들도 꽤 많이 있나보다. 다른 것이긴 하지만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을 때도 같은 것을 느꼈다. 헤롯대왕이 로마황제 에게 바치려고 만든 유적지 중의 하나인 가이사랴 항구에 있는 원형극장에 갔을 때 안내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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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목사님이 저 밑에 있는 무대에서 마이크로 폰도 없이 말씀을 하시는데 멀리서도 똑똑히 들 렸다. 누군가 앞으로 나와서 찬양을 불러 보라니까 같이 가신 분들이 나를 추천해서 내려가서 찬송 을 불렀다. 찬송을 부르기 시작하자 찬송 소리가 마치 파도가 순식간에 확 밀려가듯 극장 저 끝까지 고르게 짝 퍼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에 안았다고 뒤보다 더 잘 들리는 것 이 아니라 앞이나 뒤가 똑 같은 크기의 소리가 들릴거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지금의 음향시설 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더 깨끗한 소리로 넓고 넓은 극장 어디에서나 똑 같이 들을 수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내가 노래를 마치자 갑자기 오른쪽 높은 곳에 앉아 있던 20여명의 서양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브라보! (Bravo) 라고 소리쳤다. 오른쪽 높 은 곳에서도 잘 들렸다는 증거다.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는 인자하시고 진실하시므로 주의 이름에만 영광을 돌리소서."(시115:1) 관광을 마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에 도착 했을 때다. 버스를 내리려는 데 2-3 미터 떨어진 곳에 연약한 원주민 (우리와 같은 몽골리안 - 페루에는 원주민이 전 국 민의 54%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많다) 할머니 (어쩜 고생을 많이 한 탓으로 할머니처럼 보이지만 아줌마 인지도 모르겠다) 가 아기를 업고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중년 남자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지만 전화를 하느라 온 신경을 쓰고 있던 그 남자는 할머니가 앞에 있 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듯 했다. 내 주머니엔 잔돈 3불이 있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구걸하는 사람이 참 많다. 그럴 때면 잔 돈을 준비했다가 1-2불씩 준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나쁜 버릇만 키워 주는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여행 오기전에 나누어 주기 좋아하는 나쁜(?) 버릇을 없애려고 일부러 돈을 저이에게 다 맡기고 주머니에 잔돈 몇불만 넣어온 것이다. 그 할머니에게 3불을 드리려다 저 할머니에게 미국 돈을 주면 차림이 남루해서 은행 가기도 쉽지 않을테니 미국 돈을 드린들 무엇 하랴. 페루에선 돈 가치가 미국 보다 몇배 높다니까 비 행장에서 90 쎈트를 페루 돈으로 받은 것이 있어 그 것을 드렸다. 솔직히 3불도 아끼려고 했 던 것이다. 식당은 꼬불꼬불한 골목으로 한참을 들어갔다. 부페로 잘 차려진 음식을 보자 배가 고팠던 탓 으로 음식이 어찌나 달고 맛 있는지 열심히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할머니의 처절한 얼굴이 자꾸 떠올라 3불을 드리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다. 디저트를 먹으려다 할머니의 가엾은 표정이 생각나서 다이어트도 할 겸 내 몫의 디저트를 종 이 네프킨에 싸 들고 나와 그 할머니를 두리번 거리며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혹시 동냥을 구하러 가게에 들어 가셨나 싶어 가게마다 기웃거리며 찾았다. ㄱ자로 된 작은 광장에 가게들 이 10개 정도 있었다. 기웃거리며 아무리 찾아도 그 할머니는 보이지 않아 속이 상했다. 오랫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입술까지도 하얗게 말라있던 할머니! 슬픔으로 가득 찬 눈동자! 절 망으로 일그러진 얼굴! 분명 무슨 기막힌 사정이 있는 듯 싶어 더 마음이 아팠다. "주님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제가 이렇게 인색하고 어리석음니다. 그 할머니를 꼭 만나게 해 주세요. 그리고 얼마를 주라고 말씀해 주시면 그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도 찾을 수 없고 주님도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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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도 하고 자책도 많이했다. 이럴 땐 내 자신이 정말 밉다.

"3불이 뭐가 아까와서 안 주었단 말이냐? 바보같은이라고!" 할 수 없이 광장 저쪽 끝에서 초라한 차림의 할아버지가 졸고 있어서 그 할아버지에게 디저 트를 보여 드리니 고맙다고 꾸벅 절을 하며 받으신다. 얼마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초라한 할아 버지가 앉아 있어서 3불을 드렸다. 그러면 다소 맘이 편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소용이 없다. 가엾은 그 할머니를 꼭 찾아서 도와 드려야 할텐데 관광버스가 곧 떠날 테니 마 음이 급하다. 그때 저이가 버스를 타려고 나와서 "당신 여기서 뭐하는 거야?" "여보! 돈좀 줘!" "여기서 뭐 살게 있다고? 저이가 준 돈을 손에 쥐고 할머니를 만나면 3불도 너무 적으니 20불을 드리자! 아냐 100불은 드려야 해. “아버지 그 할머니를 만나게 해주세요." 기도를 해도 그 할머니는 영영 보이지 않으니 야속 하기 까지 했다. “예수님! 인색했던 저를 용서하시고 빨리 만나게 해 주세요.” 아버지께서 몹시 화가 나셨나 보다. 결국 그 할머니를 못 만난 체 버스를 타고 떠나야만 했다. “아버지 제가 못 도와 준 대신 예수님께서 그 할머니를 꼭 도와 주세요. 몇 백배 몇 천 배로 도와 주세요. 그 할머니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는 주님!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좋으신 예수님! 제발요.” 계속 졸랐지만 그 곳에 있는 동안 내내 그 할머니가 잊혀지지 않고 인색했던 내가 밉기만 했 다.

4박 5일의 관광을 다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 마르코가 “원주민들을 보면 너무 불쌍해서 밥이 안 넘어가요.” 라는 그의 말을 듣자 저 사람이라면 그 할머니 같은 불쌍 한 사람들을 잘 도와 주겠구나 하는 반가운 생각에 내가 본 그 할머니 얘기를 하며 불상한 사 람들을 위해 꼭 써달라고 500불 (하나님 돈이니 아까운 생각은 떨쳐버리고)을 수표로 써주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더 보내겠다고 주소와 전화 번호를 적어주었다. 그곳에 있는 약 600명의 교민들이 모두 경제적으로도 윤택하고 자주 만나 생선회를 먹는데 자기는 막내둥이로 그 분들을 잘 섬겨 귀여움도 독차지 한다니 그 분들과도 함께 의논해서 우 리와 같은 몽골리안들을 돕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 아니겠냐며 그들을 돕는 종자 돈(Seed Money)으로 써달라고 했다. 마르코 역시 그러겠노라고 역속을 했다. 미국으로 돌아 온 뒤 마르코에게 내 어카운트(Account)에서 지불이 된 것을 확인하고 어려 운 처지에 있는 원주민들을 잘 돕고 있는지 내가 더 도와 줄 것이 있는지 알고 싶어 연락을 해도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7-8년이 되도록 생각 날 때마다 전화를 했건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 "마르코! 가롯 유다가 되면 안되는데--- 아냐! 그럴리 없어! 마르코가 늦게라도 원주민들을 위 해 많은 일을 꼭 할거라고 믿는다. 인색한 나는 3불을 아끼다가 그만 훨씬 더 많이 쓰고도 결 국 그 할머니는 돕지도 못하고--- 아! 나는 왜 이리도 어리석을까! 미국으로 돌아 와서도 아주 오랫동안 아니 영영 잊혀지지 않는 할머니!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할머니! 식사를 하다가 문득 그 할머니 생각이 나면 나 혼자만 배 불리 먹는 것 같아서 밥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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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잃는다. 속상하다. 100불 아니 1000불을 드려도 아깝지 않은 할머니! 그때 그 할머니에게 그 500불을 직접 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 내가 바로 3불을 아까워 하는 가룟 유다가 아닌가? "예수님! 그 할머니를 보살펴 주셨지요? 등에 업혀있던 아기도 훌륭하게 자라도록 축복해주세 요." "할머니! 지금은 속상하지 않으시지요? 일용 할 양식이 풍부하시지요?" "할머니! 그때 도와 드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그러나 우리의 좋으신 예수님이 도와 주셨죠? 예쁜 할머니! 귀한 할머니! 사랑해요." "등에 업혀 있든 아기와 더불어 영원히 행복하세요. 아기를 훌륭하게 키우세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에요. "할머니 힘을 내세요. 할머니---" "아기야! 미안하다. 너를 도와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제발 잘 자라다오. 훌륭한 사람이 되 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다오. 그리고 꼭 예수님을 믿게 되어 우리 모두 훗날 천국에서 만나자." "오! 예수님 그 할머니와 그 아이 또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도와 주세요!" "모든 가난과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세요!" "아픔도 슬픔도 죄악도 가난도 억울함도 없는 세상이 하루속히 오게해 주세요." "모두가 저처럼 인색하여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축복해 주세요" "오! 주여 저를 불상히 여기시고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 그 할머니와 그 아기를 도와주셨을 줄 믿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답이 없으시다. 인색한 내게 화가 나셨나 보다. "주님! 저는 양이 아닌 염소에요.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공궤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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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장작이 주는 교훈 답십리에서 제기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넓은 마당 한쪽 구석에 장작을 쌓아두는 창고가 있었 다. 그 때는 구멍탄이 나오기 전이라 밥을 지을 때도 국을 끓일 때도 방을 뜨겁게 하는데도 언제나 나무를 많이 땠다. 그러다 구멍탄이 새로 나왔다. 그래서 장작은 전처럼 많이 필요치 않았다. 내가 중학생일 때 우리집에서 일하는 아줌마 아들은 고등학생이였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줌마의 아들이 아줌마를 보러왔다. 아줌마가 내게 물었다. "학생, 우리 아들은 장작이 없어서 불을 못 때고 추운방에서 매일 밤 덜덜 떨며 자는데 창고 에 있는장작 좀 우리 아들 주면 안될까? “갖고 갈 수 있는 만큼 얼마든지 주세요. 우리는 장작을 별로 안 쓰잖아요?” 내가 맘이 넓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창고에는 장작이 가득히 쌓여 있었다. 어린 마음에 저 많은 것을 언제 다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또 다른 이유는 창고가 장작 때문에 지져분했다. 장작을 많이 갖고 갈수록 깨끗해 질것 같아 속으로는 다 갖고 가면 좋겠다고 생 각했다. 아줌마 아들이 자동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집이 멀어서 버스를 타고 가니까 기껏해야 한아름 씩 묶어서 가져 갔을 것이다. 그후에도 아줌마의 아들이 간혹 왔는데 혹시 어머니가 아시면 꾸중 하실것 같아 아줌마가 알아서 주라는 뜻으로 자리를 피해주곤 했다. 얼마후 우리는 새집으로 이사를 가느라 아직도 많은 장작을 모두 두고 이사를 갔다. 아줌마에 게 더 많이 적극적으로 아들에게 주시라고 권하지 않은 것을 무척 후회했다. 지금도 나의 삶이 바로 그렇다 남을 도울 수 있는데 너무 인색하다. 언제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쓸모없는 장작처럼 모두 세상에 두고 떠나야 하는데 왜 이렇게 아까와 하는지! 혹시나 필요 할지도 모르니까 아끼고 또 아낀다. 그것이 옳지 않은 줄 알면서 도 고치지 못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누가 나를 사망의 권세에서 건져내리요.” 사 도바울의 고백이 곧 나의 고백이다. 그런 어리석음에서 해방 시켜주세요. 오! 주님! 저를 도와 주세요.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롬7: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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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우리 딸은 천사에요.(사랑이 만든 기적) 클리후(Cliff)와 진(Jean) 이라는 미국인 부부에겐 한국이 낳은 딸 수잔(Suzanne)이 있다. 그 분들은 그 딸을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라고 부른다. 그 부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990년 경 한글 학교에서다. 그때 미국인 부모를 둔 한국 아 이들 몇 명이 한글을 배우러 다녔다. 클리후와 진은 수잔이 다른 반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바 로 내가 가르치는 장미 반 학생들이었다. 10살 정도된 수잔은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 미국 생활이 익숙지 않고 모든 것이 낯선 탓인지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이 지켜 보는데도 큰 소리로 울며 코를 흐리며 자기 아빠를 마구 때리며 보채곤 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 쯤은 알 나 이 인데도--그런데도 미국인 아빠는 허니! 허니! 하며 계속 인자한 웃음을 띄운 채 부드럽고 다정하게 소녀를 달래고 있었다. 그 후에도 금요일 저녁에 있는 한글학교에선 자주 그런 모습을 목격하 곤 했으나 여전히 그 아빠는 늘 그 딸을 온화한 말로 달래곤 했다. 단 한번도 짜증스러워 하 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한번쯤 아빠가 그래선 안 된다고 딸을 나무랄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기색 조차 느낄 수가 없이 아빠는 여전히 허니! 허니! 하며 마치 귀한 보석을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달랬다. 옆에 서 있던 그의 부인도 그 광경을 지켜 보는 주위 사람들에게 “우리 딸은 하나님께서 보 내 주신 천사에요.” (Our daughter is an angel God has sent to us.) 그러면서 남편 못지 않은 다정한 소리로 때 쓰며 우느라 눈물과 콧물로 얼룩진 얼굴을 정성껏 닦아주며 딸을 달래 고 또 달래며 쓰다듬고 안아 주었다. 그의 눈빛과 얼굴의 미소는 그것이 진심임을 보여 주었 다. 클리후는 아주 미세한 정신 박약 증세가 있지만 신체적으론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운전을 하지 못하나 직장은 다닌다고 했다. 그런데도 직장을 다닌다니 미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 를 알 수 있었다. 반면 그의 부인 진은 보통 사람과 똑 같이 명석하고 정신적으로 정상이다. 그러나 그는 다리와 팔이 짧은 신체적 결함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운전 할 수 있도록 자 동차를 특별히 만들어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먼 직장으로 아침 저녁 남편의 출퇴근을 돕는다 고 했다. 수잔이 점차 자라서 사춘기가 되면 그의 부모에 대한 열등 의식으로 더욱 성격이 나빠 지지 않을까? 부끄러운 마음에 그 부모를 자기 친구들에게 숨기려 들지 않을까? 결혼을 한다면 부 모님과 멀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진이 내게 전화를 해서 국민학교에 다니는 수잔 반에 와서 학생들에 게 한국을 소개 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물론 쾌히 가겠다고 승낙을 하고 멀지만 즐거운 마 음으로 수잔의 학교로 찾아갔다. Local 신문사에서 기자까지 와 있었다. 수잔은 몰라보게 의 젓해지고 예뻐지고 많이 자랐다 나를 그의 선생님과 반 아이 들에게 기쁘고 정중히 소개를 하는 모습에서 자신이 한국인 임을 꽤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보였다. 그토록 잘 울고 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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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아빠를 마구 때리던 옛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주 점잖고 밝고 명랑한 작은 숙녀가 되어 있었다. 사랑이 만든 기적이었다. 한국을 소개하는 국립 영화사에서 만든 비데오를 보여주고 한글 알파벹 24자도 소개 했다. 집에 있는 소품들과 사진을 갖고 가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다. 한글로 학생들의 이름을 써 주니 너무 신기해 하고 좋아했다. 수잔은 놀랍게도 한글학교에서 배운 실 력을 잘 발휘해서 교실 벽에 그가 직접 그렸다는 커다란 한국지도를 교실 벽에 붙여 놓았다. 비록 서투른 솜씨 이긴 하나 수잔이 얼마나 기특한지! 그 것을 보는 순간 한글학교 교감으로 몇 년 간이라도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서울과 부산 등 각도의 수도가 빨 간 팬으로 표시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꽃을 붙여 놓은 곳이 눈에 띄어 호기심을 갖고 보려니 눈치를 채고 수잔이 설명을 했다. "이 곳이 바로 제가 태어 난 곳이에요." (This is the place where I was born.) 그러자 반 친구들과 학생들이 Yeh(예)!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기 자는 사진을 찍었다. 마침 그 때 수잔의 엄마 진이 교실로 들어섰다. 나는 순간 수잔이 좋아할까? 염려가 되었는 데 그건 나 만의 생각이었다. 수잔은 자기 엄마를 보자 반 아이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엄마에 게 달려가 허그와 키쓰를 하며 만면에 미소를 짓고 반기는 것이 아닌가? 그 뿐이 아니라 그 엄마가 마치 유명 인사라도 되는 양 자랑스러워 하는 듯한 그의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 었다. 반 아이들도 수잔의 그런 태도에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으니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 이다. 나는 마치 기적을 보았다. 두 부부의 무한한 사랑과 인내 만이 이룰 수 있는 기적을 본 것이다. 그 때 이래 수난의 엄마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 마다 카드와 함께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상 세하게 타이핑을 해서 보내 온다. 수잔이 대학을 갔을 때도 졸업 할 때도 첫 직장을 가졌을 때도 약혼을 했을 때도 글을 재미있게 써서 사진과 함께 보내 오면 마치 비데오를 보는 듯 눈 에 선했다. 결혼 할 때도 수잔과 신랑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 왔는데 신랑이 훌쭉 큰 키에 얼마나 잘 생겼는지— 수잔의 키는 그의 어깨 높이였다. 그 후에 또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진과 클 리후는 멋진 신랑의 부모님과 형제들을 일년에도 몇 차례씩 만나 식사도 하고 여행도 함께 다 닌다며 재미있게 지낸다는 것이었다. 고급 식당도 비싼 여행도 아니지만 글에는 즐거운 찬송 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차 있었다. 손녀의 첫 돐 때 한국에서는 돐 상을 차린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차리는 것인지 가르쳐 달라기에 자세히 설명을 했더니 얼마 후 상도 차려 주었고 상 위에 돈과 연필과 책, 실 등을 올려 놓았더니 손녀가 그 것들엔 관심이 없이 음식 만 집으 려고 했단다. 그 아이는 무엇보다 식욕이 좋아서 일생동안 건강한 사람이 될것이라고 했더니 기쁘고 재미있어 한다. 클리후와 진 그 두 분에게 왜 힘든 일이 없었겠는가? 아니 누구 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 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역경을 이기고 감사와 희망 속에 서 살아 갈수 있었다고 본다. 신랑의 부모님과 형제들 역시 클리어와 진의 정신적 신체적 헨 디캡에 개의치 않고 자주 만나서 부활절 추수 감사절과 생일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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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 외식도 하며 여러 곳을 함께 다닌다. 참으로 마음이 넓고 훌륭한 분들 임에 틀림이 없 다. 나 같으면 일부러 만나서 함께 다니기는 커녕 혹시 아는 사람들이 보면 "아무개 사돈은 이렇고 이렇데" 하는 것이 싫어서 될수록 만나기를 꺼려 했을 것이다. 클리후와 진이 만약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남들이 자기들을 무시 할거라고 스스로 담 을 쌓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그래서 나는 그 분들을 볼 때 마다 “하나 님, 제발 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세요. 저 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도와 주세요." 하 며 나의 최선을 다해 친절 하려고 노력했다. 그것도 모르고 그 분들은 내가 좋은 사람인줄 안 다.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 늘 미안했다. 그 분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당당하면서 도 겸손하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 간다. 참으로 훌륭하다. 교회에서 ‘코리안 나잍(Korean Night)’ 행사에 입양가족들을 초대해서 식사도 대접하고 대 학생들이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많은 입양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여 다른 도시에 가 있는 탓으로 모처럼 조촐하게 부부동반으로 나들이를 오셨다. 모두 불우한 아이들 을 기르느라 사치한 삶은 뒷전으로 희생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사신 고마우신 분들이 다. 클리후와 진은 딸과 사위가 가까이 살아서 손녀와 함께 참석하여 어찌나 고맙고 즐거워 하는지 모른다.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다. 하나님의 은총이 그들 가정과 핸디캡을 가진 모든 가정들위에 늘 충만 하시길 기도한다. 우리는 핸디캡이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돕 고 진심으로 사랑해 주어야 겠다.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에 입양된 우리의 자녀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입양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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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첫번째 기도응답 1953년 부산에서 1학년을 마치고 대구에서 사시던 엄마와 형제들과 함께 서울 답십리로 올라 왔다. 그 당시로는 꽤 유식하신 엄마는 답십리 근처에 있는 전농 국민학교에 보내시자니 그 국민학교를 졸업하면 청량리 중학교 뿐이 못 갈것 같아 언니와 나를 걸어서 2시간 이상 걸리 는 종암국민학교에 입학을 시키셨다. 그 때는 버스도 없고 오직 걷는 수 뿐이 없었다. 우리 집은 답십리 입구가 아니라 아주 깊숙 이

있었다. 언니는 5학년 나는 2학년이었다. 언니는 나이가 3살이 많기도 했지만 유난히ㅑ

잘 걷고 잘 뛰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닭처럼 뛰뚱거리며 걸음도 무척 느렸다. 그래서 엄마는 언니는 말띠고 나는 닭띠라서 그렇다고 하셨다. 새벽부터 집을 떠나려면 엄마는 언니에게 "너 혼자 가지말고 애영이 잘 데리고 가야한다." "알았어" 대답을 시원하게 하고 둘이 집을 나선다. 십분도 안되어 언니는 내 팔을 끌며 "계집애 빨리 좀 걸어" "언니, 나는 이게 제일 빨리 걷는거야. 더 빨리 못간단 말이야." "그럼 나 먼저 간다. 너 엄마한테 이르지마. 알았지!" "알았어! 먼저 가" 조금 지나서 보면 벌써 언니는 저만치 보일 둥 말둥했다. 겨울에는 너무나 추웠다. 지금처럼 다운 코트나 털신이 없었다. 기껏해야 내복에 스웨터가 전 부다. 그래도 언니와 나처럼 좋은 스웨터를 입은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털실로 짠 벙어리 장 갑을 껴도 집을 떠나 10분 지나면 벌써 손이 시리다. 작은 돌을 뜨겁게 만들어 양쪽 주머니에 엄마가 넣어 주시지만 금방 식고 무거워서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추울 때는 영하 18도까 지 내려간다. 집을 떠나 조금오면 높은 언덕이 있다. 그 언덕에 올라 가기가 제일 싫었는데 언덕에 올라서 면 맞바람이 불어와서 얼마나 추운지 뒤로 돌아서면 몸이 올라온 길로 도로 날라 갈것 같다. 다행히 여름에는 그 언덕만 올라가면 온 동네가 내려다 보이고 어찌나 시원한지 기분이 상쾌 했다. 종암 국민학교는 교실이 모자라 5-6학년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실에서 공부하지만 1-3 학년 은 아침반과 오후반이 있고 2-3학년 때는 학교건물에서 멀리 떠러진 천막에서 공부를 했다. 엄동설한에도 난로를 아침에 10분 정도 때면 더 이상 땔 나무가 없었다. 공부시간에도 선생님 은 오바코트를 입고 가르치시고 우리는 장갑을 끼고있다 글씨 쓸때만 장갑을 벗었다. 나는 손과 발에 동상이 잘 걸렸다. 손 발이 가려워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엄마는 콩을 자루에 담아 밖에서 꽁꽁 얼렸다 밤이면 주머니 네개에 나누어 담으시고 내 두 손과 두 발을 콩든 주머니에 넣고 끈으로 묶어주신다. 권투선수 장갑을 낀것 처럼 불룩하다. 무거워서 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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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잘 움직일 수 없지만 시원해서 덜 가렵다. 손과 발에 피가 잘 통하도록 너무 꼭 묶을 수 는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콩이 쏟아져서 방바닥은 콩밭이 되어있다. 또 무더운 여름엔 천막 속에 앉아 공부하기가 얼마나 더운지 가만 앉아 있어도 땀이 줄 줄 흘 렀다. 선생님의 명령따라 당번이 주전자로 진흙 바닥에 물을 뿌리면 즉시 찐빵 가게처럼 바닥 에서 김이 무럭 무럭 난다. 비가 오면 덥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빗물이 바닥으로 흘러 들어와 서 진흙 바닥이 질척거려 신발은 물론 옷에까지 진흙이 묻었다. 찢어진 천막 여기 저기서 비 가 샜다. 1950년대 아! 그 때 우리 나라는 너무 가난했다. 나와 친했던 현하는 집으로 가는 길목인 제기동에 살았는데 그 애가 자기 집으로 쏙 들어 가 면 거기서도 한시간 이상을 더 가야 우리 집이니 그 아이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나도 모르게 기도를 드렸다. 교회를 다닌 적이 없어서 예수님도 모르고 하나님도 모를 때 무조건 친구 집을 쳐다보며 "이리로 이사오게 해 주세요. 저도 여기 살게 해 주세요." 가망은 털끝만치도 보이지 않지만 기도를 했다. 그러다 갑자기 엄마에게 이사가자고 졸랐다. 그때는 몰랐지만 어쩜 하나님께서 주신 생각이었나 보다. "엄마! 우린 언제까지 답십리에서 살아야 해? 이사가면 안돼? 학교 다니기 너무 힘들어!" 엄마는 깜짝 놀리시는 것 같았다.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꼭 그러시는것 같았다. 나도 왜 진작 이사하자고 조르지 않았는지 후회가 되었다. "더 일찍 졸랐으면 벌써 이사 갔을텐데" 뭔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서 더 열심히 기도했다. 엄마가 아빠께 "우리가 언제까지 답십리에만 살아야겠우? 애들이 학교 다니는데 너무 멀어서 고생이 많다우. 시내로 조금만 나갑시다" "이사 갈 수 있으면 벌써 갔지! 집 살 돈이 어딨어? 집하고 밭하고 논 조금씩 있는 것 다 팔 아도 집살 돈이 되겠어? 어림도 없지!" 돈이 없어서 못 가신다고 하니까 실망이 되었다. 기도해도 이사갈 희망이 보이지 않자 기도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다. 학교 갔다 집에 오는 길에 현하네 집 근처에만 가면 나도 모르게 또 하나님을 졸랐다. "하나님! 학교 다니기 너무 힘들어요. 여기로 이사오게 해 주세요" 어떤 때는 이사할 희망이 보이지 않아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 몇 달이 지났다. 어느 주말 엄마는 마음에 드는 집을 보셨다며 아버지와 나랑 같이 그 집을 보러 가자고 하셨 다. 그동안 엄마가 혼자 집을 보러 다시시고 집과 논 밭을 다 팔려고 하신 것을 까맣게 모르 고 있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엄마가 봐 놓은 집이 바로 내 친구 집에서 10집 정도 더 학교에서 가까왔다. 얼마나 좋은지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었다. 집은 답십리 집보다 작고 나빴다. 그래도 학교가 가까와 지는 것이 좋아서 그 집을 사자고 졸랐다. 드디어 이사를 갔다! 할렐루야! 내가 처음 경험한 기도 응답이었다. 그런데 그때는 기도해서 이루어 졌다는 것은 까맣게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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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기도했다는 사실 조차도 모두 망각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실망하셨을까?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 감사치도 않는 데도 귀엽게 보시고 계속 사랑해 주셨다. 주님!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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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엄마의 약속 엄마는 학교 다닐때 부터 공부를 잘하셔서 수재라고 불리셨는데 책읽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밤 늦게 까지 책을 읽으려면 전기 값 많이 나온다고 외할머니께 꾸중을 자주 들으셨다. 그러 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다. 그때는 천장에 긴 전깃줄이 늘어져 있고 끝에 배열등 전구가 끼 어 있어서 전깃줄을 당겨 이불 벽장 속에 넣고 문을 닫고 책을 읽으셨는데 할머니께 꾸중들을 염려도 없고 꿀 맛이었다고 하신다. 엄마의 또 다른 특기는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고 실감나게 하셨다. 우리가 어릴때 한국 역사 이야기를 하시면 끝도 없이 술술 이야기 보따리가 풀려 나왔다. 들 어도 들어도 끝이 없었다. 영화도 좋아하셔서 아버지와 영화를 자주 보셨는데 영화 얘기를 하 실 때면 우리 4형제는 울다 웃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가 어릴때는 라디오 뿐 별로 즐길 만한 오락이 없어서 엄마의 영화 이야기 역사 이야기와 답십리로 시집 가셔서 있었던 에피소 드는 어느 개그맨들의 조크보다 더 재미있어서 배를 움켜쥐고 웃곤했다. 미국에 오신 엄마는 우리집에 석달 계시면서 우리와 함께 교회를 다니셨다. 성경책을 드렸다. 재미있으셔서 외경까지 그 많은 것을 두달만에 다 읽으시고 또 두번째 읽고 계셨다. 우리 집에 계시는 동안 교회 할머니들 모임에서 이야기 솜씨를 발휘 하셨나 보다. 아담, 노아, 모세, 아브라함, 야곱, 엘리야, 다윗왕, 솔로몬왕의 이야기를 녹음기 틀어논것 처럼 술술 재미 있게 하시니 할머니들이 너무 재미 있어서 모두 뿅 가셨다고 한다. 성경박사라고 불릴 정도였 다. 이제 겨우 두번째 읽으시는데 모두들 엄마가 성경을 아주 많이 읽은줄 아셨다. 영어 공부도 한국에 계실 때 부터 혼자서 열심히 하셨다. 엘에이(LA)에 살던 남동생의 집에 가섰을 때 영어를 가르친다고 해서 갔더니 어머니께는 너무 쉬웠나 보다. 새로 온 학생이 선생님 질문에 척척 대답을 하시니까 어떤 노인 부부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영어를 좀 가르쳐 주세요. 우린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몰라요" 쾌히 승낙을 하시고 그 댁에 가셔서 영어를 가르치고 나니 진수성찬을 차려 놓으셔서 대접을 아주 잘 받으셨다고 한다. 버팔로에 오셨을 때 손자 친구들이 오면 영어가 하고 싶으니까 쫓아 나가셔서 컴 인 프리스(Come in please) 하셨더니 아이들이 자기 엄마들 한테 "엄마, 해롤드 할머니가 영어를 아주 잘하셔" 갑자기 영어 잘하시는 할머니가 되셨다. 미국오시면 영어 좀 열심히 배우고 실컷 영어를 하시려고 벼르고 오셨다. 전화가 오면 엄마가 제일먼저 달려가 받으시고는 익숙지가 않으시니 "헬로우! 웨잍 어 모멘트 플리스" 하고 일본식 발음으로 떠듬 거리시다 우리를 바꾸어 주신다. "얘! 미국 사람들은 말을 참 빨리한다. 말을 빨리 하니까 알아들을 수가 없어" TV앞에 앉으시면 노트에 들리는대로 부지런히 적으신다 그리고는 또다시 "왜 미국 사람은 저렇게 빨리 말하냐? 노트에 적을 수가 없어 하도 빨리 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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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 미국에 있으면 영어 실력이 많이 늘텐데 --- 아쉬워 하시며 서울에 혼자계신 아버지 때문에 서둘러 한국으로 가셔야했다. 한번 오셨다 다시는 안 오신다는 아버지 고집을 이길 수 없어서 혼자 오신것이다. 엄마가 떠나시기 전날 "네가 교회를 나가라고 하니까 나도 교회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단다. "그런데 내 친구 서대문 아줌마 너도 알지? "그럼 알지! 얼굴 하얀 아줌마" "그래 그 아줌마가 성당 같이 가자고 하는데 성당가면 안되니?" "성당에서도 예수님을 믿는건 똑 같으니까 성당가셔도 돼. 오빠도 성당가니까 더 잘됐어.""그 래! 그럼 내가 한국가면 성당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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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다시 살아 나셨다 버펄로에서 살 때 미국에 오신 이모부가 바쁘실텐데도 일부러 전화를 하셔서 "외삼촌 돌아가신 소식은 들었지? 용인 선산에 있는 외할아버지 옆에 편히 모셔드렸으니 아무 염려마라. 닥터 리도 잘있고 현국이 현욱이도 공부 잘하고 잘 있지? 이번에 너희 집에 꼭 가 서 너희들 모두 보려고 했는데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미안하다. 다음에 올 때는 꼭 너희집 부터 들릴께!" "이모부님! 저희집에 안 오시면 안되요. 꼭 오셔야 해요. 그동안 이모부님 오실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안돼요 꼭 오셔야 해요. 저희집에서 주무시고 식사도 하시고 가셔야 해요. 저 음식 아주 맛있게 만들어요. 이모부님도 좋아 하실거에요" "아이쿠 미안하다. 다음에 오면 너희 집 부터 꼭 들리마!" 하는 수 없이 나는 포기를 했다. "그럼 다음엔 꼭 오시는 거죠? 약속하시죠?" "그래 약속하마! 다음에 올때는 너희집에 제일 먼저 간다고 약속 한다." 전에나 지금이나 여전히 자상하시고 차근차근 모든 사람을 잘 배려하시고 챙기신다. 말씀 속 에는 그냥하는 인사치례가 아니라 정말 깊이 생각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끈 끈한 정을 느끼게 하신다. 친척 중에 좋은 일이 있거나 그렇지 못한 일이 있어도 제일 먼저 달려 가셔서 축하하시고 위로해 주신다. 어느날 내가 이모댁을 갔다. 아름다운 뜰 한가운데 까만 천을 씌운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 위 에 아름다운 관이 놓여 있었다. 연세가 많으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구나 싶어 돌아가시기 전 에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간호원 처럼 하얀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하 얀 보자기인지 잘 알수 없는 것을 쓴 여인들이 관이 놓인 테이블 주위에서 손을 모으고 무릎 을 꿇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간호원들이 기도를 하는구나! 위에서 밑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다시 살아 나셨다" 고 외치는 소리가 내 귀에 들 렸다. 세미한 음성이면서도 천사장이 외치는 소리처럼 단호한 소리였다. 어머 돌아가신 할머 니가 아직 안 돌아가시고 다시 살아나셨구나! 사람들이 관을 열고 할머니를 나오시게 해야 하 는데 여전히 관 뚜껑은 닫혀 있었다. "할머니가 살아나셨데요 빨리 저 뚜껑을 열고 할머니를 꺼내주세요" 나는 있는 힘껏 소리쳐도 입밖으로 소리가 나가지 않아서 아타까왔다. 아무도 내 소리를 못 들었는지 반응이 없더니 기도하던 간호원들이 일어나서 한줄로 나란히 걸어서 이모부가 거쳐하시던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또 다시 힘껏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가 살아나셨다는데 왜 저 뚜껑을 열지 않아요. 빨리 저 뚜껑을 열어 주세요" 큰 소리로 말하려는데 힘만 들었지 소리를 낼 수 없어 안타까워 하다 잠에서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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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다. 월요일 새벽에 꾼 참 이상한 꿈이다. 할머니께서 많이 위독하신 모양이구나! 전화를 드려야지 하고 맘을 먹었다. 그런데 맘뿐 전화 도 못 드리고 이틀이 후딱 지난 수요일 우리집에서 성경 공부를 하는 날이라 간식 준비와 여 러가지 일로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났다. 공부 중에 전화가 왔다. 경혜 남편이었다. "장인 어른이 월요일에 돌아가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외할머니가 아니고 위독하신 분은 이모부구나! "어머 이모부가 돌아가셨다구요?" 마음같아서는 "돌아가신 것 아니구요. 다시 살아나실거에요"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전화를 끊고 다시 성경 공부를 하려고 앉았다. 월요일? 그럼 여기는 월요일 새벽 그럼 내가 바로 꿈을 꾼 바로 그때다. 나한테까지 연락이 왔다면 분명히 돌아가신 것이 확실할텐데 그럼 내 꿈에 "다시 살아나셨다" 는 것은 무슨 뜻 이란 말인가? 성경공부는 귀에 들리지 않고 곰곰이 생각을 했다. "다시 살아나셨다" 고 했으니까 이모부가 돌아가실듯 하다 살아나신 것이 아니면 뭐지? "아! 이모부가 부활하셨다는 거구나! 갑자기 깨달음이 왔다. "하나님을 잘 믿고 꼭 천국 백성이 되게 해 주세요" 하고 부모님을 위해 기도 할 때면 꼭 이 모와 이모부를 위해서도 기도하는 걸 잊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모부가 교회 나가신다 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천국에 갈 수 있는 건가? 워낙 이모부는 성인 같은 분이셨으니까 하나님께서 봐 주신건가? 아무튼 천국 가신 것이 확실해서 기쁘고 감사했다. 손님들이 떠나시자 무릎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모부를 예수님처럼 다시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이모부를 천국으로 데려가주신것 맞지요?" "주님! 감사합니다" 이모부가 천국 가신 것을 확신하고 교회 가지 못하게 하시던 이모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 지만 담대하게 카드를 썼다. "이모님! 이모부님이 돌아가셔서 많이 슬프시죠? 그래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이모부님은 천국 가셨거든요. 아름다운 천국에서 매일 예수님을 뵈며 행복하게 사세요. 이모님도 이제부터 하나님 잘 믿으셔서 우리 모두 천국가서 이모부님 뵙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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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엄마, 이모, 경혜, 동서 세레받다 그로부터 한달 쯤 후 경혜에게서 한장의 사진과 함께 놀라운 답장이 왔다. "애영아, 네가 말한대로 아버지는 천국 가셨다고 우리도 확신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혜화동 성당앞을 지나가실 때마다 엄마한테 "우리도 곧 성당 나갑시다" 하셨데. 그런데 아쉽게도 성당 나가시기 전에 돌아가셨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더 이상 못 사신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엄마가 혜화동 성당 신부님을 모셔 와서 아버지께 영세를 주셨어. 그때 신부님께 우리 가족이 앞으로 성당에 다니 며 교리 공부를 하고 예수님을 믿기로 약속드렸어. 혜화동 성당 수녀들이 많이 와서 장례식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기도드렸어.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오직 경이로울 뿐이다. "아! 돌아가시전에 세레를 받으셨구나!" "그래서 구원을 받으셨구나!" "아! 꿈에본 하얀 옷을 입은 여자들이 간호원이 아니라 수녀들이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아버지 장례식을 회사장으로 아주 엄숙하게 잘 치뤄드렸어. 아버지가 아침 조회때 회사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씀하시다 쓰러지셨거든! 마지막 아버지의 연설 녹음을 장례식 때도 틀고 또 다시 장지에 가려고 회사 뜰에서 기다리며 버쓰를 탈때도 확성기를 통해 아버지 음성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단다. 아버지 연설하시는 것 들으며 우리 모두 많이 울었어. 너도 있었으면 좋았 을걸 네가 없어서 아쉬웠단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주 우리는 처음으로 성당 미사에 참석하고 주중에는 수녀님과 영세를 받기 위해 교리 공부를 했단다. 그리고 며칠전 이모님이랑 엄마랑 나랑 올케가 영세를 받았어. 함 께 보내는 사진은 성당에서 영세 받고 찍은 기념 사진야! 네가 기도를 많이 해서 아버지가 천 국가시고 우리도 세례 받게 된거라고 믿는다. 고마워. 보고싶으니까 빨리 한국에 오기 바래! 안녕히--엄마가 우리집에 오셨다 한국으로 가신 뒤 한달쯤 되어 이모부가 세상을 떠나신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이모 경혜 조카며누리 모두 함께 성당에서 세레를 받게 되었으니 아! 하나님 정말로 단 한마디의 기도도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았네요. 이모부와 이모 엄마 경혜 며느리까지 모두 구원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주님!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엄마, 성당에서 세레 받으신 소식 들었어요." "그래 영세 받기전에 교리를 많이 외워야 하드라" "그럼 그거 다 외우느라 힘들었겠네요" "힘들긴 재미있었어. 수녀님 앞에서 한사람씩 들어가서 외우는데 밖에서 경혜가 지 엄마더러 엄마! 이모가 어쩜 저렇게 잘 외우시지?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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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는 워낙 학교 때부터 수재셨어" 하드라 하하 기쁘게 웃으셨다. "아무튼 이모부가 돌아가셔서 섭섭한데 참 훌륭한 분이 돌아가셨어!" "이모부도 천국 가시고 우리가 모두 세례를 받고 성당다니게 되서 너 기쁘지? 꿈이야기가 하고 싶었지만 엄마처럼 이야기를 잘 할 자신이 없어 일단 접어 두었다.

1년 후 한국에 가서 엄마와 이모와 사촌과 경혜한테 이모부 돌아가실 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꿈을 이야기했다. 모두들 감동했다. 이모께서 "네가 교회를 열심히 다니더니 너는 우리와 차원이 다르구나! 그것도 모르고 널보고 교회가지 말라고 했었지! 내가 무지해서 그랬어!" 모두 함께 이모부님 묘소에 들렀다. 차를 타고 가며 이모께서 "이모부가 너 왔다고 좋아하실거야!" 묘 앞에 서시자 "여보! 당신이 늘 보고싶어 하던 애영이가 미국에서 왔어요." "이모부님, 빨리 오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나님께서 예수님처럼 이모부님도 다시 살아나셨다고 가르쳐 주셨어요. 천국이 너무 좋으시죠? 이모부님께 많은 은혜를 입고도 보답해 드리지 못해 서 죄송해요. 이모부님의 훌륭하신 점을 닮도록 노력할게요! 나중에 우리 모두 천국에서 뵈어 요!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시지 아니하셨으리라"(고전15:15) 이모부님이 돌아가신 후 서울대 상대를 나오고 미국에서 MBA공부를 한 둘째 아들이 회사를 맡아 운영하며 더 큰 회사로 키웠다. 이종 사촌 동생은 얼굴 생김새와 웃는 모습과 성격 인품 등 이모부를 여러면에 꼭 닮았다. 그래서 마치 이모부를 뵙는것 같다. 참으로 인품좋고 자랑 스러운 사촌이다.

2010년에는 한국재벌 100명중 80번째쯤에 이름이 올랐고 2013년에 보니 50번째쯤으로 이름 이 올라갔다. 이름을 밝히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회사다. 미인이셨던 이모님은 아직도 건강하시고 내게 사랑을 많이 주신 너무나 고마운 분이다. 마음씨 좋은 이종사촌 경혜 와는 지금도 친자매처럼 친구처럼 지낸다. 주님! 모든 영광과 존귀를 홀로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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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버스에서 만난 술취한 아저씨

"네가 하나님의 오묘함을 어찌 능히 측량하며 전능자를 어찌 능히 완전히 알겠느냐"(욥11:7) 1961년 내가 고등학교 1학년 어느 주일이었다. 저녁 예배를 마치고 밤 9시경 버쓰를 타니 사 람들은 모두 앉아있고 서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는 좌석 버쓰가 없고 앉는 자리가 많지 않 았다. 나는 빈 자리가 없어서 한쪽에 서있었다. 하필 내가 선 바로 앞에는 술 취한 아저씨가 술 냄새를 푹푹 품기고 있었다. 다른 곳으로 피하려는데 한발 늦었다. "어이 학생 교회갔다 오는 모양인데 쓸데없는 짓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하나님이 계시긴 어 디계셔? 나도 젊었을 때는 주일학교 반사까지 했지만 말짱 헛거였어" 혀 꼬부라진 소리로 몸도 잘 가누지 못하고 이쪽 저쪽으로 흔들렸다. 버스에 타고있던 10여명의 사람들은 여학생이 단단히 망신 당한다고 생각하니까 재미있었는 지 여기 저기서 킥킥 웃는 소리가 들리며 술렁대기 시작했다. 이대로 물러서면 안될것 같아 그 앞에 그대로 서있었다. 술취한 아저씨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하나님이 전능하시다고? 쳇! 전능하시면 왜 아담하고 하와가 죄를 짖게하셨냐구!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면 사람들이 죄도 못짖게 만드셔야지. 안그래 학생? 내 말이 틀려? 틀리 면 학생이 말해보라고" 다시금 여기 저기서 킥킥 웃음소리가 들렸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미국 감리교에서 파송한 스크랜튼(Scranton)과 켐블(Campbell) 선교사가 세운 미션스쿨(Mission School) 이었다. 학생수 제일 많기로 유명한 종암 국민 학교를 졸업 하고 중학교를 가니 미국인 선교사들이 설립한 탓인지 생전 처음보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꽃과 나무와 학교 건물이 잘 어우러진 교정이 너무나 아름다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딴 세상에 새로 태어난 것 같았다. 교회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나는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매주 두번씩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 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되라고 윤리 도덕을 가르치는 교양강좌 시간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상인 것을 깨달았다. 간혹 이화대학 김활란 총 장님, 김옥길 총장님, 대학원 원장님이 오셔서 설교를 하셨다. 그외에도 국내외 목사님들이 오 셔서 설교를 하셨다. 또 매년 봄과 가을에 외국 목사님들을 초청하여 부흥회가 열리면 일주일 동안 매일 예배를 드리곤 했다. 중학교 3학년 그날도 김활란 총장님이 설교를 하셨다. 영국의 윈스톤 처칠경 이야기를 하시며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또 하셨다. 하나님께서 "저 여자들의 울음 소리가 들리 지 않느냐?" 는 음성을 들려 주셨다는 간증을 하셨다. 예수님이 과연 어떤 분이길래? 나는 총 장님이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해서 말씀 하시며 아타까와 하시는 그 열심에 감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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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나이도 어리고 저분처럼 공부도 많이 하지 못했고 경험이 없어 서 저분이 이야기 하는 것을 모두 이해할 수 없지만 나도 공부를 많이 하면 알게 될거야. 지 금 이해할수 없는 것은 내가 무지한 탓일거야. 저분이 전하는 예수를 믿어보자!

2-3달 후 가을 부흥회가 학교에서 열렸다. 2-3분의 미국인 목사님들이 번갈아 설교를 하셨다.

2년 반동안 예배시간에 듣고 읽은 성경외에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예수님이 나의 구세주이심을 믿기로 작정하고 세례를 받고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려고 마음을 먹었다. 세례를 받기 얼마전 부터 친한 종숙이와 세방이가 교회를 같이 다니자고 해서 곧 다니기 시작 했다. 내가 사는 제기동에서 서대문과 독립문 사이에 있던 서대문 장로교회(장성칠 목사님) 를 다니며 주일이면 아침예배를 드리고 저녁예배 때는 중고등부 성가대에서 찬양을 드렸다. 제기 동에 살았기에 교회까지 가려면 버쓰를 타고 또 내려서 한참 걸어가야 하니까 거의1시간이 걸 렸다. 다행히 창신동에 사는 종숙이와 함께 다녀서 서로 의지가 되었다. 그때 아버지는 내가 교회다니는 것을 몹시 싫어하셨다. 기회만 있으시면 교회나가면 나쁜 사 람들이 많다고 교회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교회는 나가시지 않으면서도 엄마는 나를 늘 감싸 주셨다. 한번은 교회에서 밤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도착해서 마루에 올라 섰는데 안방에서 엄마 아빠의 음성이 들렸다. "아니 애영이 어디갔어? 얘가 또 예배당 간것 아냐?" 몹시 화가 나신 것이 분명했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러자 엄마께서 "내가 심부름 보냈다오. 글쎄 애영이는 걱정 안해도 될 아이에요. 지가 알아서 잘하니까 염려하지 말아요." 나는 못들은척 내 방으로 얼른 갔다. 그런데 오늘은 저녁 예배에 종숙이가 오지 않아 외기러기가 되어 혼자 집에 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술취한 아저씨를 만나 큰 시험까지 닥친것이다. 나는 당황해서 온 몸이 굳어버리고 등에서 식은 땀이 났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무엇이라 대답해야 할지 단 한마디도 생각나지 않았다. 무조건 믿기로 한 탓으로 아담 하와 이야기는 알았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는 탓인지 얼듯 그분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 그건 아닐거야. 분명히 답은 있을텐데 나의 작은 지혜로는 도무지 마땅한 답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좋은 답을 하지 않으면 나를 비웃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은 물론 전능하신 하나님은 무능하신 하나님으로 전락하실 위기에 놓인것이 다. 그 순간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왜 아담이 죄를 짖도록 내버려 두셨나요? 빨리 답을 가르쳐 주세요. 제가 답을 못하면 하나님과 저도 모 두 망신이에요." 그 때 세미한 음성이 들렸다. "자유의지를 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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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을 듣는 순간 깨달음이 오면서 신기하게도 내 머리속에서 답이 술술 풀려 나왔다. 아 니 나의 지혜가 아니라 내 속에서 성령님이 직접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 나는 자신감이 넘쳤다. 버스에 탄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아저씨,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어요. 하나님 마음대로 조절하시 는 로봇(Robot)으로 만드신게 아니에요. 하나님은 우리의 인격을 존중하길 원하세요. 옳고 그 릇된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주시고 인간에게 선택의 권리와 자유도 주신거에요. 질서를 위해 하나님께서 규칙을 만드셨는데 아담과 하와가 규칙을 어긴거에요. 자유를 택한것이 아니 라 자유를 남용한거에요. 선택은 그 사람의 몫이에요. 아저씨가 술을 드신 것도 자유의지에 따라서 하신것 처럼요." 하나님께서는 방종하거나 죄 짖는 것을 원치 않으세요. 그런데 사람들은 죄를 지어요. 아담과 하와 처럼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셔야 했어요. 많은 분들 은 술을 않드세요. 몸에 해로우니까요. 그런데 아저씨는 몸에 나쁜 걸 아시면서도 드셨어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에 대한 가르침도 성경에 다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강제로 못 하게 하지는 않으세요. 우리를 그 만큼 존중하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은 아저씨 가 술을 끊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실거에요. 아저씨는 아까처럼 중심을 못잡아 흐느적 거리지도 않고 몸을 꼿꼿이 세우고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술에서 깨어난것 같다. 단 한마디의 대답도 않고 또 비아냥 거리지도 않았다. 버스안 은 물을 뿌린듯 조용해졌다. 나는 그때서야 안도의 숨을 쉬었다. 속이 시원해졌다. 한 마디 한마디 모두가 성령님께서 나를 통해서 친히 말씀 해 주신 것이다. 잠시 힘들기는 했 어도 참으로 유익한 사건이었다. 무턱대고 믿었던 내가 처음으로 경험한 성령님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기도 응답을 즉각 해 주심을 알게 된 것이 내게는 큰 수확이었다. 답을 찾지 못하 거나 다급할 때 혹은 혼자 결론을 내리지 못할 때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성령님으로 부터 직 접 답을 들을 때가 많이 있었다. 성경을 열심히 읽고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고 마음을 먹었 다. 그 아저씨와 버스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을 잘 믿게 되길 바랬 다.

아! 하나님 저를 도와주셨어요. 주님은 정말 살아계시네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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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자동차가 건물 속에 박히다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고 명철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더욱 나으니라.'(잠16:16)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주님께서는 간혹 주님의 은혜를 더 많이 주 시려고 또는 더 많은 사랑을 깨닫게 하시려고 쓴 약도 먹이시고 가시도 허락하시고 사망의 음 침한 골자기로 다니게도 하시나보다. 그러나 주님의 지팡이로 우리를 건져주신다.

1983년인가 6월초 어린이 주일 예배를 위해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케스트 라 연습에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해 주어서 기뻤다. 그런데 연습에 잘 나오지 않는 학생 K가 있다. 처음 한번은 나왔는데 그 다음부터는 나오지 않는다. 내가 K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이 있 나 곰곰이 생각을 했다. 그럴리가 없다. K는 나를 보면 여전히 싱글 벙글 잘 웃는다. 누구보다 더 연습이 필요해서 K를 어떻게 하든 연습을 시키려고 아이들에게 우리집에 와서 연습도 하고 피자 파티를 하자고 하니 모두 좋아한다. K만 오라고 하면 혹시 자존심을 상하게 할가봐 일부러 연습이 더 필요하지 않은 아이들 까지 모두 오라고 한 것이다. 그의 엄마는 열심히 악보를 받아 가며 다음 연습 때는 꼭 올거라고 한다. 그 날도 엄마가 악 보를 가지러 와서 토요일에 모인다고 했더니 꼭 아들을 보낸다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 아 이는 오지 않았다. 매번 그 엄마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결국 포기 를 했다. 마침내 어린이 주일 아침 예배전에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연습을 마치자 내게는 아무 말도 없이 그 엄마가 다른 아이들을 옆으로 비켜내고는 자신의 아들을 제일 가운데 앉힌다. 그 아 이는 안 앉으려고 하는데 엄마는 "괜찮다 앉아" 하면서 기어이 앉혀 놓고 갔다. 그 광경을 본 나는 앉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넌 연주하지 말고 가만 앉아 있어라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 엄마가 그렇게 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자신의 아들이 오케스트라에 앉아서 연주하는 것 은 꼭 보고 싶은데 다른 아이들 실력보다 좀 떨어지니까 혹시 기가 죽을가봐 집에서 연습을 시킨 모양이다. 나와 의논을 했으면 얼마든지 좋은 방법이 있고 적어도 오케스트라 마지막 리 허설 때는 아들이 연습을 하도록 일찍 데리고 왔어야 했다. 성가대에서 늘 합창을 하는 사람이 어찌 저리도 무모한 행동을 할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 무튼 마음을 가다듬고 차례가 되어 연주를 했다. K는 잘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음악은 음정 박자 화음이 잘 맞아야 비로소 음악의 기본을 갖추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박자가 맞지 않 았다. 엄마와 연습하던 박자는 조금씩 느려서 우리가 연주한 3-4곡 모두 불협화음이 되고 말 았다. 예배가 끝나자 그 아이 엄마는 아들을 데려가며 "어휴 우리 아들 잘했다 잘했어"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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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을 누구한테 말 하겠는가? 하나님은 내 맘을 아시니까 괴로워하지 말자." 스스로를 위로 했다.

6개월이 후딱 지나서 크리스마스가 가까왔다. 크리스마스 이브 어린이 순서를 위해 오케스트 라가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해야 하는데 지난번 같은 일이 다시 없도록 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뿐이 없다. 지난번 그 아이 또래들은 모두 빼기로 했다. 그 아이들이 수도 제일 많고 잘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것이다. 나의 아들도 그 중에 한명이다. 다음주일 부터 연습하려고 악보를 나 누어 주는데 그 엄마가 악보를 달라고 한다. 그집 아들과 그 또래 아이들은 이번에 모두 뺐다 고 하니까 자기 아이만 빼려고 핑계를 댄다고 생각했는지 많은 교인들이 들으라는듯 소리를 지르며 펄펄뛴다. 하는 수 없이 난 아무말도 안하고 그 자리를 떠나 집으로 왔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났다." 는 말씀을 기억하며 꾹 꾹 참았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이 일을 목사님께 알릴까? 아니면 주일학교 교장한테 알릴까? 내가 어린 아이도 아니고 이런 일은 혼자 해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엄마가 잘못했다는 것을 고자 질 하는 격이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주님을 믿고 시작한 일인 만큼 부끄럽지 않은 지휘자가 되고 싶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2:20) 주님 보시기엔 우리가 그 엄마처럼 무모한 행동을 할 때가 많으리라! 주님께선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소서! "주님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교인이나 학생들에게 책잡힐 일은 하지 않게 해주세 요." 그 엄마는 교인들과 목사님 장로님들께 이런 저런 말을 하고 다니는줄 알고 있었지만 살아계 신 하나님을 믿고 한 것이니까 주님께서 해결해 주실거야! 모두 나를 나쁘다고 해도 참자. 항 상 사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니까. 하나님 저의 모든 사정 아시죠? 저를 도와주세요. 다음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뒤 주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하며 그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차근히 설명을 하려는데 내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변명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인다. "그렇게 언성을 높이면 전화를 끊습니다." 전화를 끊고 기도를 드렸다. "아버지! 아버지의 영광을 가리워 드리지 않고 모든 교인과 화평하게 지내려는데 잘 안되네요. 아버지 너무 마음이 무거워요. 이 일을 해결 할 능력이 없어요. 아버지께서 해결해 주세요." 눈물이 흘렀다. 그때 주님께서 커다란 스테이숀 웨이곤 (Station Wagon, 그 당시 유행하던 자동차) 이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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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반쯤 박혀 있는 장면을 보여주셨다. K 엄마의 차라고 하셨다. 이 환상이 무슨 뜻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주님께선 작은 자라도 주님의 일을 하는 자의 방패막이가 되어주시고 믿는 자의 잘못은 징계 를 내려서라도 회개하도록 이끄심을 깨닫게 하셨다. 그래서 많은 주님의 종들이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신뢰하며 기꺼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가보다. "그렇지만 한사람도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를 드리니 슬프던 마음이 평온해졌다. 매주 수요일 저녁은 몇 가정이 어떤 장로님 댁에 모여 성경공부를 하는 날이다. 목사님은 간 혹 오셔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다. 이틀이 지난 수요일 남편이 집에 온 즉시 저녁식사를 하고 부지런히 갔는데도 10분 가량 늦 었다. 집으로 들어서는데 낯익은 목사님 음성이 들렸다. 목사님은 약간 흥분된 음성으로 오늘 낮에 K 엄마의 스테이숀 웨이곤이 어떤 상점을 뚫고 들어가는 큰 사고가 난 것을 저녁 6시 뉴스에서 보셨다고 하셨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주님께서 이틀 전에 보여 주신 비젼(Vision)과 목사님의 말씀이 꼭 같아서다. 이렇게 빨리 이루어 주시다니요! 그리나 아무에게도 하나님께서 Vision을 보여주셨 다는 말씀은 하지 않았다. "다친 사람은 없었나요?" 나는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할렐루야! 약 2주 후 한인회 신년 파티가 있었다. 교인 한분이 우리집에서 후속 파티를 하자고 제안을 해서 그러자고 했다. 나는 그 사건 이후 K 엄마의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을 알고 특별히 그 엄마에게도 오라고 초대를 했다. 기꺼이 오겠다고 한다. 전과 달라졌다는 증거였다. 설날을 위해 만든 수정과 식혜 만두와 과일을 먹으며 모두 이야기 꽃을 피었다. 자연히 그 사고 이야기도 나왔다. 자동차가 뚫고 들어간 바로 그 자리에 돈 받는 자매가 앉아 있는데 그때 마침 화장실에 가서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그 자리에 있었으면 생명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고 하니 아! 얼마 나 아찔한가? "주님, 그 자매를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과 나만 아는 비밀이다. 브레이크 고장인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서 그 사고가 난 이유를 찾지 못했다 고 한다. 하나님께 불가능이 있겠는가? 회개를 촉구하시는 놀라운 '섭리'를 위해 오묘하시고 온전하신 하나님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 사건 이후 K 엄마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할 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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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잠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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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잃어버린 다이아몬드 1987년인가 버펄로의 길고 지루하지만 때론 너무나 아름다와서 숨이 멎을것 같은 환상적인 눈(Snow)잔치가 끝나고 짧고도 화려한 봄꽃들의 잔치가 또 지나면 쾌속정 같이 빠르게 다가 오는 여름 6월 햇살은 꽤나 화창하고 따갑다. 저이가 전화를 했다. "여보! 병원에 와서 보니까 반지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빠지고 없네!" "혹시 수건으로 닦다가 빠졌는지 모르니까 목욕탕에서 잘 찾아 보구료." "알았어! 찾아뵐게요" 1969년 4월7일 우리 약혼식때 신랑 반지에 엄마가 박아주신 3부짜리 조그마한 다이아몬드가 없어진 것이다. 값으로 따지면 얼마 안되지만 엄마가 해주신 약혼반지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 니 많이 섭섭했다. 목욕탕을 샅샅이 살폈지만 없었다. 침대와 옷장, 부엌, 층계 등 저이가 지나간 발자취를 따라 살펴 보아도 찾지 못했다.

1-2시간 후에 전화가 또 왔다. "찾았어?" "아니, 있을 만한곳은 다 찾아 보았는데 없다우" "그럼 차고에 혹시 떨어졌나 보구료. 끊는다." 차고에 나가서 찾아 보아도 없다. 포기했다. 오후 3시쯤되어 마지막으로 한번 더 찾아보기로 하고 먼저 다이닝 룸에 들어가 문을 닫고 창가에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제 눈을 밝혀 주시면 그 작은 것이 아무리 힘든 곳에 있어도 제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쉬운 곳에 있어도 아버지께서 제 눈을 밝혀 주시지 않으면 볼 수 없 습니다. 제 눈을 밝혀 주세요." 간단히 기도를 마치고 문을 열고 다이닝 룸에서 부엌으로 들어오는 바로 그때 "드라이브웨이(Driveway)" 라고 세미한 음성이 들렸다.

드라이브웨이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차고 문을 여는데 큰 아들이 집에 왔다. 방학이 몇일 안남은 때라 운동과 많은 과외 활동이 모두 끝나서 좀 한가할때다. 급히 나가려는 나에게 "엄마, 어디가?" "오늘 아침에 아빠 반지에 박힌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리셨데. 드라이브웨이에 떨어졌나 볼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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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부족한 나는 하나님께서 방금 말씀해 주셨다는 얘기는 못했다. 그렇게 말하고 혹시 못 찾으면 아들 믿음에 걸림돌이 될가봐서다. 대신 "엄마가 잘찾게 기도해!" 차고 문 앞에 서서 보니 햇빛이 어찌나 밝은지 눈이 부셨다. 여기 저기서 반짝이니까 수 없이 많은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것 같았다. "어머나 이렇게 반짝 거리는 것이 많은데 이 넓은 드라이브웨이에서 어떻게 찾으라고! 하나님 도 참! 내가 현미경 눈을 갖은 것도 아니고. 기왕 가르쳐 주실거면 좀더 자세히 가르쳐 주시 지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안되겠다. 햇빛이 잦아든 저녁에 다시 나와야 겠군." 우선 반짝 거리는 것이 무엇인가 보려고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았다. 시멘트에 박힌 아주 작은 돌이었다. 할수없다 이따 다시 나오자! 일어나려고 무릎을 피는 순간 대각선으로1미터쯤 떠러진 오른쪽에 녹두알만한 피라밑형의 삼 각형이 보였다. 다이아몬드 뒤는 삼각형이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렇게 작은 것을 이 넓 은데서 볼 수 있었다니! 기적이다. 하나님께서 내 눈을 밝혀주신 것이다. 얼른 가까이 가서 내 려다 보았다. 잔디까지는 한뼘 정도 거리다. 반짝 거리기는 커녕 샛까만 흙같다. 마음이 깨름 직 하지만 엎드려서 손가락으로 집었다. 순간 너무 더러워서 "이건 틴에이져가 잃어버린 가짜 다이아몬드야. 오랫동안 흙에 굴러다녀서 이렇게 더러워진거 야" 하며 멀리 던져 버리려고 팔을 높이 들었다. 바로 그 순간 "아냐 하나님이 분명히 드라이브웨이라고 말씀해 주셨으니까 이것이 맞을거야" 혹시하며 손바닥 위에 뒤집어 놓았다. 그 순간 그것이 진짜 다이아몬드 인지를 금방 알수 있 도록 영롱하게 별처럼 빤짝빤짝 빛났다. 와! 너무 아름다워서 입이 딱 벌어졌다.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이 바로 이런거구나 이렇게 아름답게 빛이 나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 했다. 집안으로 달려 들어가며 "현국아(해롤드의 한국 이름)! 찾았다 찾았어!" 하니까 아들도 좋아서 "엄마, 내가 기도했어. 잘 찾게 해주세요 하고---" "그랬구나 아이쿠 착하지! 네가 기도해서 엄마가 빨리 찾았구나! 고맙다. 우리 간식먹자." 나는 다시 다이닝룸에 들어가서 놀라우신 주님앞에 무릎을 꿇었다. "믿음약한 이 죄인을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저는 못말리는 죄인이지요?" 아시면서도 용서하시고 또 은혜를 베푸시는 아바 아버지!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저이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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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어? 못 찾았겠지 하도 작아서" 못 찾은척 하려는데 저이가 금방 눈치를 채고 "찾았군 어디서 찾았어?" "어디서 찾았는지 1분안에 맞추면 상줄께요" "부엌?" "아니" "화장실" "아니" "침대" "아니" "그럼 어디야? 기권이다." 빨리 알고싶어 조바심이 났나보다 "드라이브웨이---------" "드라이브웨이?? 아니 어떻게 거기 있었지?" "아! 이제 알았다. 월 스트맅 저널(Wall Street Journal)을 집어서 플라스틱 봉지에서 꺼낼 때 빠진거구나" (이른 아침마다 신문 배달원이 드라이브웨이에 신문을 던져놓고 갈 때였다) 18년간 낀 반지는 손가락이 굵어져서 빠지지 않아 그대로 끼고 있었다. 다이아몬드가 빠진 구멍에 18년간 노폐물이 끼어 새까만 굴뚝같았다. "여보 이것 봐! 반지 속이 이렇게 더러우니까 다이아몬드 뒤쪽도 흙같이 더러워서 하마터면 그냥 버릴뻔 했다우"

"나도 아침에 반지 보고 깜짝 놀랬어. 구멍이 샛 까매서" "하나님께서 드라이브웨이 라고 가르쳐 주시고 내 눈을 밝혀 주셨으니까 찾았지 그렇지 않았 으면 이 작은 다이아몬드가 엎어져서 까만 흙같은데 이 것을 무슨 수로 찾았겠우? 그렇지 여 보?"

"-------" 그 말에는 아무 대답이 없다.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다는 말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나보다. 어떻게 그걸 못 믿을까??? 나도 안타까운데 주님께서는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눅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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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천국문 앞에서 1978년부터 버팔로 한글학교가 새로 탄생했다. 그때는 한글학교 교과서가 없어서 각자 선생님들이 가르칠 교재를 만들어서 써야만했다. 지금같이 컴퓨터가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겠지만 참 원시적인 방법 뿐이 없었다. 철판위에 까만 먹종이를 놓고 가느다란 철필로 써서 프린터에 끼고 손잡이를 돌리면 한장씩 인쇄되어 나왔다. 저녁먹고 먹지에 쓰기 시작했는데 한참 하다보니 날이 환하게 밝아오기 시 작했다. 힘든지도 모르고 즐겁게 마쳤다. 그렇게 준비한 교재로 마침내 수업이 시작 되었다. 내가 맡은 반은 장미반으로 특수 반이었 다. 입양아들과 입양부모들이 나의 반 학생들이었다. 아이들 보다 입양부모님들이 더 열심히 배우고 숙제도 잘 해와서 깜짝 놀랄때가 많았다. 몇년이 후딱 지난 어느날 작은 문앞에 문지기가 서있고 많은 사람들이 문으로 들어가려고 줄 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자가 나를 맨 끝에 세웠다. 이 곳은 죽은 사람들이 천국으로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곳이다. "아! 내가 꼴찌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않고 초조했다. 잠시 후 내가 잘 아는 주일학교 교사 C 집사가 들어왔다. 반가워서 아는척을 하려는데 나를 보기 전에 안내원이 C 집사를 줄 가운데에 세웠다. 나보다 앞에있는 C 집사가 부러웠다. 또 알지 못하는 사람들 몇이 새로 왔는데 모두 내 앞에 있는 줄 여기 저기에 안내원이 세웠다. 나는 점점 더 뒤로 밀려났다. "아! 나는 분명 꼴찌구나. 그렇지 나는 주님을 위해 한 일이 너무 없으니까.” 하고 생각하며 괴로워 하는데 잠에서 깨어났다. 아! 꿈이구나! 참 이상한 꿈이네! 나는 천국가면 꼴찌구나! 좀더 분발해서 좋은 상을 받으라는 하나님의 가르치심 이구나!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죄송해요. 제가 너무 부족해서 죄송해요. 주님께 칭찬받을 일을 못하고 기쁘시게 해드 리지 못해 죄송해요. 아버지 이 꿈을 주신 이유가 또 있나요? 잘 깨닫게 해 주세요." 그날은 한글학교 종강식이 있어서 바쁜 날이었다. 한글학교 교감으로 있던 때라 저녁식사를 부지런히 마치고 종강식을 위해 준비한 상품들과 상 장을 챙겨서 두 아들을 데리고 한글학교 수업을 하는 교회로 갔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종강식이 시작 되었다. 각반 선생님들이 제출한 명단에 따라 여느 때처럼 제일 어린 반부터 시상식을 시작했다. 먼저 개근상을 주고 우등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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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년부터 고학년으로 올라가며 3등 2등 1등 순서대로 내가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면 학생들이 상을 타기위해 앞으로 나왔다. 한글학자셨던 김석연 교장 선생님이 상장과 함께 상을 주셨다 . 마지막으로 최고 학년의 1등상을 호명하는 순간이였다. 갑자기 성령님의 세미한 말씀이들렸다. “그것 봐라 ! 너도 가장 좋은 상을 맨 마지막에 주지 않니?” 너무 바빠서 새벽에 꾼 꿈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뜻밖의 주님의 음성을 듣고 너무나 놀랍고 기뻤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아시고 위로해 주시네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시상식을 모두 마쳤다. 한글학교 일이라도 하나님의 일로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위해 바쁘고 힘들고 괴로워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 뿐인데 ---아 ! 감사합니다. 좋으신하나님 !!! 감사와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내 마음을 촉촉히 적셨다. "제 삶은 오직 주님의 것 되기 원합니다." "주님이 계시고 저를 아시기에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시8: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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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일은 사랑 왜?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1995년인가 토요일 저녁 주립대학 교수이신 조집사님 댁에서 구역예배가 있었다. 주립대학에 서 공부하는 대학생, 대학원생, 박사학위 과정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교수 의사 그리고 그에 속한 가족들이 모였다. 나이별로는 청년 장년 중년 노년까지 고르게 모였다. 어린 아이들까지 모여 시끌 시끌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분위기었다. 한 접시씩 해오는 팟틀락(Pot Lock) 으로 각자 제일 잘하는 음식을 만들어 와서 인지 최고의 맛있는 예찬이었다. 배고프던 차에 음식을 보고 모두 행복한 표정들이다. 모두 포식을 했다. 성경공부하며 졸게 생겼다.

육의 양식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는 영의 양식으로 포식을 할 차례다. 모두 바닥에 빙 둘러 앉았다.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끝났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갈고 닦은 지혜를 짜서 최고의 의견을 발표할 시간이다. 사회자는 주립대학에서 한글학을 가르치시고 한글학교 교장선생님이신 김석연 장로님이다. 이 분은 특별히 훈민정음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신 한글학자셨다. 말하자면 학구적으로 지성적으 로 꽤나 엘리트들이 모인셈이다. 그날 토론과 공부의 주제는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장이였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13절 말씀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왜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 하셨을까? 한 사람씩 돌아가며 각자의 의견을 내 놓았다. 그러나 만족할만 하거나 공감이 가는 의견은 좀체로 나오지 않았다. 시원한 답을 주는 사람도 없었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답을 내 넣으려 고 안간 힘을 쓰는 것 같았다. 그러나 모두 "글세---?" "글세---?" 하고 머리를 갸우뚱 거렸 다. 나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회를 보시던 장로님도 2시간이 되었으나 이렇다할 결론 도 없이 신통한 대답이 없자 공부를 각자 더 하기로 하고 마침 찬송을 불렀다. 찬송을 부르며 분명히 좋은 답이 있을텐데 생각이 날듯 날듯 꽉 막힌 파이프처럼 답답했다. 아! 이럴땐 기도를 해야지! 왜 아둔한 머리만 굴리고 있었지? 훌륭한 보혜사가 계신데도--"어찌하여 믿음 소망 사랑중에 그중의 제일은 사랑인가요? 왜 사랑이 제일인가요? 말씀해주세 요." 성경공부가 끝나기 전에 모인 사람들에게 답을 말해주고 싶어서 마음이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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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말씀해 주세요. 말씀해 주세요 --- " 바로 그 때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이란다 " 세미하지만 또렷하게 성령님께서 말씀 해 주셨다. 이건 나의 지혜로는 생각도 못할 답이었다. "아 그렇구나!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이구나! 찬송이 끝나자 "주기도문으로 오늘 성경공부를 마치겠습니다" 하고 장로님이 선언을 하셨다. 방금 성령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을 얘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다.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두렵기도하고 한편은 분명히 성령님께서 말씀해 주신것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그 순간 내 마음이 뜨거워졌다.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사랑이 제일인 까닭은 사랑을 실천하기가 가장 힘든 때문이라고 하시네요. " 그러자 시무룩하게 앉아있던 모두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모두가 큰 소리로 "그래! 맞아! 맞어! 사랑하기가 가장 힘든거야." 침체된 분위기가 바뀌어 활기가 넘쳤다. 모두가 만족한듯 얼굴이 살아났다. 말한마디로 그렇게 뜨거운 호응을 받다니!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감히 내가 어찌 그런 대답을 할 수 있었겠는가? 더 이상 아무 설명도 필요 없었다. 모두가 진리를 깨달은 탓에 흥분했다. 놀랍게도 모두의 마음에 성령님이 임하신 증거다. 성령님께서 힘찬 박수를 받으셨다. 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내 생각이 아니고 성령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니까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될 것을 괜한 마음고 생을 했다. 우리의 지혜로 풀리지 않는 답은 여쭙기만 하면 척척 가르쳐 주시는데도 우리 눈에 뵈지 않으 시니 우리 가운데 좌정해 계시는 주님께 여쭙는 걸 잊어버린다. 그럴 때마다 주님은 얼마나 답답하실까? 집에 돌아오는 차속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부모 형제 친구 자식들 남편 아내 ---- 누구나 쉽게, 너무나 당연히 사랑한다. 그런데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나를 헐뜯고 괴롭히는 사람, 나를 모함하는 사람 --우리는 크리스찬이니까 그런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미워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괴롭히고 헐뜯고 모함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 을까? 두 아들을 죽인 학생을 양자로 삼은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 같은 분이나 가능 할 것이다. 다음날 주일예배가 끝나고 친교실에 모였다. 한 자매가 내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집사님! “사랑은 실천하기가 제일 어렵다" 는 어제 그 말씀 너무나 은혜스러웠어요. 가장 쉬 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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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3:18)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 네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 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금하지 말라 무릇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지 말며"(눅 6: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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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텍사스 달라스의 Art Gallery

매년 5월에 하는 정신과 컨벤션(Convention)이 올해는 텍사스 달라스(Dallas)에서 열렸다. 월요일부터 시작한 컨벤션에 우리는 목요일에 도착을 했으니 각 제약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 초대장을 거의 받지 못했다. 지금은 미국 정부에서 국민들을 보호하기위해 제약회사에서 최대한 약값을 낮추게 하도록 의사들에게 식사초대, 운동 경기장 초대, 관광초대 등을 일절 못하게 했지만 그때는 의사협회에서 컨벤션을 하면 자기들 회사 약을 선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주관하고 의사들을 초대했다. 달라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우리가 도착한 목요일아트갤러리(Art Gallery)에서 있는 리셉션(Reception)이였다. 초대장을 나누어 준다는 곳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줄에 서서 기다렸다. 창구가 열리고 표를 나누어 주기 시작하였지만 얼마 안되어 문이 닫히고 더 이상 표가 없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냥 돌아서가는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아는 분들은 모두 미술관에 가는데 우리만 표를 못 받아서 저녁에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미술관 관람 말고도 여러 제약회사에서 하는 행사가 많았으나 우리는 어떤 티켓도 못 받고 초대 받은 곳도 없기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호텔방에서 TV나 본다면 따분할테니까 자동차라도 빌려서 시내 구경을 하려고 우리가 묵는 매리어트 호텔로비(Marriott Hotel Lobby)에 있는 렌트카 사무소(Car Rental Office)를 찾았다. 그렇게 크지 않은 로비는 아트갤러리(Art Gallery)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의사와 배우자들로 꽉 차 있어서 우리는 더 쓸쓸했다. 렌트카 세일즈맨(Rental Car Salesman)에게 차를 빌리겠다니 눈이 둥그래서 오늘 아트갤러리(Art Gallery )에서 좋은 행사가 있는데 거길 안 가냐고 묻는다. 표를 못 구했다니까 자동차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아트갤러리(Art Gallery)가 최고 좋은 곳이니까 좀더 티켓을 구해 보라고 하며 티켓을 구해 주려고 이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본다. 여기 사는 분이니 티켓을 구해 줄 수 있나보다 싶어 기대를 걸었는데 그만 꿈은 깨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고마웠다. 돈벌 기회도 마다하고 우리에게 티켓을 구해 주려고 애쓰니 그 분의 성의를 봐서라도 표를 꼭 구해야 하는데 도무지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갑자기 기도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사람들을 의지하기보다 하나님께 티켓을 구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을 잊은 것이다. “하나님! 이곳에 목요일에 온 것은 남편 탓이지만 그 때문에 주일학교 교사회의에 참석 했던것 아시죠? 뿐만 아니라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계시죠? 저의 수고를 기뻐하신다면 증거로 티켓을 구해 주세요. 제가 미술 좋아하는 것 아시죠? 꼭 가게 해 주세요.”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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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를썼다. 물론 남편은 내가 기도하고 있는 사실을 전혀 모를 것이다. 전혀 가망이 없는 줄 알면서도 쎄일즈 멘의 권유로 인해 무작정 기다리던 남편이 “티켓을 어떻게 구하겠어. 아무래도 자동차나 빌려야지.” “오케이, 더이상 시간 낭비하지말고 자동차를 빌리자.” 세일즈맨(alesman)도 어쩔수 없다는 듯 싸인을 하라며 종이를 내어 주었다. 나는 계속 하나님을 조르고 있었다. "아버지! 기적을 베풀어 주세요. 티켓을 구하게 해주세요." 진수가 싸인을 반쯤 했을 때다. 갑자기 금발 부인이 내 앞에 티켓을 보이더니 “Do you need it? These are two tickets for Art Gallery." 내 눈을 의심했다! 아!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었인가? 진수는 싸인을 하다 멈추고 우리를 쳐다 보았다. "아! 네 필요해요. 그런데 이 표는 남은 건가요? 나는 순간 하나님의 도움을 깨닫고 "예수님! 감사해요 감사해요" 하나님은 이번에도 저의 마음을 아시고 기도를 들어 주셨네요.” 할렐루야! 나는 당장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하나님이 아니시면 어찌 이런 기적이 일어나겠는가? 곧 정신을 차리고 그 부인에게 어찌 된 영문인지 물었다.” 갑자기 집에서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가야하니까 티켓을 버리려다 최고 좋은 행사라는데 아깝게 버리지 말고 혹시 필요한 사람을 줄까하고 로비에 내려 왔는데 자동차를 빌리고 있는 우리를 보자 티켓이 있으면 이 늦은 시간에 자동차를 빌릴 이유가 없겠지 싶어서 티켓이 필요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고맙다고 하니까 하마터면 버릴 뻔 했는데 필요한 분들에게 주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우리를 지켜보던 렌탈 카 쎄일즈 멘도 너무 기뻐서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여 정말 잘된 일이라며 원더풀! 원더풀! 하며 좋아한다. 저이가 미안하다고 하니까 조금도 그렇지 않으니 염려 말라며 우리가 티켓을 구해서 기쁘다고 한다.

"I am sure you will enjoy it. Art Gallery is so beautiful." 우리에게 티켓을 준 분들과 쎄일즈멘 역시 우리를 위해 기뻐해 주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귀하다. 아! 세상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도 있구나! 감사해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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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곧 바로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니 로비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이미 밖으로 나가서 로비는 텅 비어있었다. 호텔 앞에 나가 기다리는 줄 맨 끝에 섰다. 마침내 버스가 와서 사람들이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꽉 차서 문앞까지 섰다 마지막에 버스에 탄 우리는 버스 맨 앞에 서게 됐다. 미술관은 멀지 않았다. 우리버스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우리 버스에서 가장 먼저 내린 남편과 나를 안내원이 제일 앞에 서라고 한다. 여러 대의 버스가 곧 도착을 해 금방 인산 인해를 이루었다. 미술관 문이 열리자 마치 우리가 주빈인양 남편과 내가 제일 먼저 문안으로 들어갔다. 확 트인 앞을 보자 황홀해졌다. 마치 우리 두 사람을 위해 연주하듯 우리가 들어서자 마자 현악 4중주의 연주가 시작 되고 턱시도를 차려 입은 미녀 미남들이 각기 손에 샴페인 잔이 가득한 쟁반을 들고 한줄로 서있다가 우리에게 샴페인을 권했다. 나는 마치 여왕이라도 된 듯 상쾌했다. 아름다운 음악과 샴페인과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이 잘 어우러진 공간 속 곳곳에 차려진 예쁜 오도브들이 하도 아름다워 천국을 연상케 했다. 우리가 천국을 도착 하면 천군 천사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찬양과 음악, 천국에도 이렇게 천군 천사들의 아름다운 그림들로 가득 하겠지 맛나고 아름다운 음식들과 음료들로 가득 체워진 천국은 얼마나 더 웅장하고 아름다울까! 얼마 동안 두루 다니면서 그림을 감상하고 오도브를 즐기다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기에 그곳으로 가 보니 뒷 뜰로 나가는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 곳을 나가는 순간 또 다른 천국에 도착한 듯 펼쳐진 장관에 숨이 멈추는 듯 절제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리로 나오는 사람마다 입이 딱 벌어지고 눈이 휘둥글해진다. 여기 저기서 와우! 와우!(Wow! Wow!)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빌딩들 온통 유리들로 둘러 쌓인 수십 층의 건물들이 수십 개 병풍처럼 둘러 서 있고 마침 이 유리 빌딩들은 기울어 가는 석양에 반사되어 온갖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파란색 초록색 금색 회색 은색 감색 청색등 빌딩의 각기 다른 유리 색들이 저마다 기품을 자랑하며 도도히 서있는 것이다. 이렇도록 아름다운 현대식 유리 빌딩들이 서로를 감싸는듯 아니면 서로 외면 한듯 세워진 각도가 조금씩 다르게 서 있으니 이 것 모두가 합쳐 하나의 커다란 쟈이언트 유리 조각 작품 같아 보였다. 석양빛이 사그러 들자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빌딩들은 또 다시 아름다운 불빛을 비추고 또 그 불빛에 서로 반사되어 21세기의 아름다움이 승화되어 우리의 안막을 즐겁게 해 준다. 아! 하나님을 닮은 우리 인간의 능력이 이리도 아름답단 말인가?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의 억만 분의1도 안되는 것이리라. 주님은 티켓만 구해주신 것이 아니라 시간까지 맞추어 맨 앞에 서서 주빈처럼 대접 받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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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셨다. 좋으신 주님은 나의 작은 수고를 예쁘게 보시고 어리광을 부리고 졸라데도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천국 맛을 보게 해 주신다. 어쩜 우리는 구하지 않아서 못 받는가 보다. 위대하시고 존귀하신 하나님!

"나는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시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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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이렇게 1983년인가 보스톤 (Boston) 에서 남편이 참석하고 싶어하는 정신과 학회가 있었다. 다른과 의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신과 의사들은 매년 새로나온 정보 새로 바뀐 학설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연구하고 실험하고 발표하는 논문등을 공부하기위해 일년에 몇시간씩 CME강의를 듣고 크레딧을 따야만 한다. 보스톤 도심에서 한적하고 따뜻한 봄날씨를 즐기며 호텔 주위를 한가롭게 거닐자니 높고 낮은 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 서로 형제처럼 친구처럼 보듬고 서있다. 아직도 앙상해 보이는 나무는 여러가지 봄꽃들로 제각각 하늘하늘 춤추며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를 날리고 있다. 거 니는 사람들은 나무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지나갔다. 저 꽃들이 지면 녹음이 우거지면서 신선한 공기를 선물하겠지! 높은 빌딩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저만치에 예쁘고 아담한 단층짜리 교회가 보였다. “아! 문이 열렸으면 잠시 들어가 기도하고 가야겠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가까이 가보자 크게 실망이 되었다.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 라고 쓰여진 교회 주위는 무릎까지 차는 긴 풀로 덮히고 나뭇가지들도 다듬어 주지않아 제멋대로 자란 빈 교회였다. “하나님 이토록 아름다운 교회를 왜 이렇게 버려 두세요? 이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수 있겠어요" 전능하신 하나님 살아계신 하 나님이라고 어찌 믿겠어요.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갑자기 성령님께서 말씀하셨다.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이렇게 된단다.” 세미하면서도 단호한 음성이었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답, 답을 주시라는 기대도 하지 않은 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부끄럽게도 불편한 심정을 하나님께 털어 놓았던것 뿐인데--이렇게 답을 해 주실 줄 알았다면 겸손하고 정중하게 예의 바르게 기도를 드렸을 텐데--하나님 버릇 없는 저를 용서하세요. 불평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때만 해도 나로선 선교는 꿈도 못 꾸던 때였다. 주님께서는 모든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시며 축복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가보다. 아버지! 모든 교회가 선교를 잘해서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게 하소서. (합2:14) 승천하시기 전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분부하 신 지상명령(행1:8)을 잘 준행하게 하소서.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며 잘했다고 칭찬하시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면 교회를 지켜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그 교회들을 위하여 의의 면류관을 예비하실 것입니다. 교회만을 향해 하시는 말씀일까? 어쩌면 나와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같았다. 오! 주님 우 리 마음에 선교를 품게하소서. 성령의 단비를 내리시어 선교의 열정으로 무장되게하소서. 때 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말씀을 전파하기에 힘써(딤후4:2) 주님의 기쁨되게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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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 "교회는 바벨탑을 쌓은 니므롯의 죄에 빠져 교파와 교단의 성을 쌓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온 땅에 흩어지는 것을 막고 있는지 아니면 그들을 훈련하여 온 땅에 파송하여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게 하려는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김평육: 너 하나님의 사람아 P224 를 간추린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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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버지와 교통사고

아버지는 인정이 많으셨지만 고집이 쌔서 아무도 그 고집을 막지 못했다. 믿지 않으시던 어 머니도 친구따라 천주교회를 나가신지 꾀 오래 되셨는데 아버지는 교회나 목회자를 좋아하지 않으셨다. 젊으실 때 피난 가신 대구에서 아버지 아는 분이 어떤 교인한테 크게 손해를 보신 것을 아신 이후로는 예수믿는 사람들은 안 믿는 사람들 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셨 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목사님과 교인들은 늘 피하셨다. 아버지께서 80세가 가까이 되시니까 저러다 갑자기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되었다. 전에도 기도를 했지만 나의 성의가 부족함을 느꼈다. 온전히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한달 쯤 후에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얘 큰일 났어. 아버지가 교통 사고가 나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데." "많이 다치셨어요?" "아직 모른다. 지금 병원에 가니까 곧 알게 될거야" 어머니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나 미국에 있을때나 중요한 문제가 있으시면 오빠 언니 보다 내 게 제일 먼저 말씀해 주시고 의논도 하신다. "비행기표 사서 빨리 한국에 갈게요." "그래 기다릴게 빨리 와! 고맙다." 전화를 끊자 곧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저의 아버지가 하나님을 잘 믿고 구원받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렸는데 교통사고 가 나게 해 주시면 어쩌지요? 왜 그러셨어요? 아버지를 빨리 났게 해 주세요." 기회만 있으면 무릎을 꿇었다. 다음날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다시 전화를 하셨다. "얘 아버지가 자동차에 다치신건 아니고 자동차가 오는 걸 보고 피하시다가 넘어지셨데. 엉덩 이의 대퇴부의 가는 뼈가 부러지셔서 오늘 수술 받으시는데 지금 나오면 네가 고생한다고 병 원에서 퇴원하신 다음에 한국에 나오라고 하신다." 자동차에 다치신 것이 아니라니까 맘이 놓였다. 그런것도 모르고 좋으신 주님을 원망한 것을 회개하고 대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다음 날은 내가 먼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하신다.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계속 무릎을 꿇었다. 그 다음날은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얘, 기적이 생겼어! "기적요? 그럼 아버지가 벌써 다 나으셨어요?" "그건 아니구, 아버지가 퇴원하시면 성당 나가신다고 하셨어." "정말요? 진짜 기적이네요! 엄마가 성당 가시자고 자꾸 졸랐더니 가신데요?" "그게 아니라 내가 잠간 나가서 아버지께 필요한 것 몇가지 사왔는데 아버지가 날보시자 "병원에서 태원하면 나도 성당다닐꺼야." 하시더라. "갑작스러운 일이라 너무 좋으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으셨단다.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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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쭈었지. 내가 나간 사이에 병원에 계신 목사님이 병실로 오셨데. 본래 목사님을 달가와 하 지 않으시잖니. 목사님을 빨리 가시게 하려고 그 목사님께 "집사람이 성당 다니는데 병원에서 태원하면 나도 성당 다닐겁니다. 그러니까 제 염려는 마시고 다른 병실로 가 보십시요" 라고 하셨데" "목사님께 거짖말 하면 어떡해요. 그건 큰 죄에요." "거짖말 한 것 아니고 태원하면 당신하고 같이 성당 다닐려고 맘 먹었거든." "당신 그거 진짜에요?" 어머니는 아버지의 말씀을 확인하고 또 하셨다. "진짜고 말고. 두고 보라구. 내가 약속하고 안 지킨 것 봤어?" 하시드라. "얘, 너희 아버지는 고집이 쎄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번 약속하신 것은 꼭 지키신다. 이젠 걱정안해도 돼. 진짜 잘됐다. 사고난 것 때문에 아버지 성당 가시게 되었으니 정말 잘 된거야. 그렇지 않았으면 너희 아버지 절대 성당 안가실거야." "오 놀라우신 주님! 누구보다 아버지를 잘 아시는 주님께서 최선의 방법을 택하신 것인데 그 런 주님의 뜻도 모르고 원망부터 했으니 믿음 없음을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께서 안양의 한 회사에서 일하실 때다. 사장이셨던 이모부님이 다른 2분과 합작으로 펄프공장을 안양에 세우실때 독일에서 펄프기계 를 새로 들여 오셔서 공장을 지으셔야 했다. 우리 아버지가 그일의 총 책임자가 되셨다. 아버 지는 서울에 있던 집에는 어쩌다 한번씩 들르시고 몇달이고 몇년이고 그 일에 성심을 다 하셨 다. 마침내 공장이 준공되었다. 그 때 일부러 이모부님이 우리집에 오셔서 하신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너희 아버님같이 청렴결백하신 분은 이 세상에는 없을거야. 너희 아버지가 일하신 자리는 많 은 사람들이 견적서를 갖고 와서 아버지의 심사를 받아야 하니까 견적서를 갖고 올때마다 자 기네 물건을 써달라고 봉투에 돈을 두툼하게 넣어서 견적서 위에 얹어 왔는데 그 때마다 이 돈 나주는 대신 이 만큼 줄여서 견적서를 다시 써 오라고 봉투는 열어 보지도 않고 도로 주셨 다고 하셨단다. 그 돈을 다 받으셨으면 집을 한채 지으실 수 있는데도 말이야. 단돈 1원의 뇌 물도 받지 않으신거야. 그래서 안양 전역에 너희 아버지는 돈으로 통하지 않는 분이라고 소문 이 나신분이다. 비록 우리는 부자가 되지 못했지만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 다.

1968년 내가 대학을 졸업 할 때쯤엔 언니 오빠는 시집 장가를 가고 동생은 군대에 가고 집에 는 아빠 엄마 나 세식구 뿐이었다. 우리집 형편이 많이 좋아져서 자가용도 있고 일하는 아줌 마도 두분이었다. 새로 지은 양옥 집으로 지하실에는 차고와 아줌마들 방과 기사 아저씨 방이 있었고 히터가 있는 보일러실엔 빨래 터와 아줌마들이 목욕할 수 있도록 더운물이 수시로 나 올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 아버지는 다리밑에서 사는 집 부모를 학교에 보내준다고 잘 설득하셔서 집과 직장 전화번호를 주시고 언제든지 보고싶을 때는 데려다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10살 먹은 남 자아이를 데려 오셨다. 머리는 율부린너처럼 박박 깍아주고 목욕을 시키고 새 옷을 갈아 입히 고 보니 처음 볼때 보다 놀랍게 말끔해졌다. 단지 양 볼과 손등에 살이 터져서 생긴 까만 딱 정이로 덮힌것과 거친 살결이 그의 힘든 삶을 대변하고 있었다. 또 아버지께선 추운겨울에 구루마를 끌며 쓰레기 치는 아저씨들을 보시면 기사 아저씨를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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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따끈한 떡국을 대접하라고 부탁을 하시곤 했다. 그럴때면 어머니는 일하는 두 아 줌마에게 "떡국을 끓여서 청소하는 아저씨들 잡숫게 기사 어저씨 방에 차려 주세요" 하고 분 부를 내리셨다. 어머니는 활발하신 성격으로 젊은 엄마들과 여학교 동창들을 자주 만나서 친목계를 하시며 재 미있게 지내셨다. 그시대는 간혹 계를하다 사고나는 기사가 났지만 엄마는 절대 위험하지 않 게 작고 또 잘 아는 분들하고만 하셔서 한번도 사고가 난 적은 없으셨다. 그런데 어머니는 간혹 돈을 친구들에게 꾸어 주실때가 있었다. 아버지는 그런 걸 무척 싫어하 셔서 못하게 하셨다. 그래도 어머니는 사정이 딱한 사람들 사정을 듣고 나시면 속는 줄 알고 도 꾸어주곤 하셨다. 그 중에 한 부인이 남편의 사업 자금을 보태기 위해서 돈을 꾸어 갔지만 돈을 갚지 않으셨다. 그분의 남편은 돈을 갚겠다고 약속한 날자를 자꾸 미루었다. 어머니 생 각엔 어머니가 여자니까 갚을 수 있는데도 일부러 안 갚는 줄 아셨다. 아버지께 꾸중을 들으 실 각오를 하고 아버지께 사정 얘기를 하시며 도움을 청하셨다. 그래서 돈을 꾸어간 분이 우리집으로 와서 우리 아버지와 만나셨다. 한참후 그분이 떠나자 어 떻게 되었냐고 어머니가 물으시니까 "돈 받을 생각 말구료! 우리돈 안 갚아도 좋으니 앞으로 사업 잘해서 잘사시라고 했다우." "정말 돈이 없어서 안 갚는지 어찌 아셨우? "담배가 살을 태우고 있는데도 모르고 한숨만 쉬는데 돈 있으면 그러겠우"돈 받으려면 꾸어주 지 말라고 하지 않았소. 힘든 사람 도왔다고 생각하구료" 나는 아버지가 참 잘하셨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 지 않으셨다.

1998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 기념일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 남편과 나는 한국으로 갔다. 2 년전에도 중국여행을 갔을 때도 한국에 들렸었다. 장례식을 은혜스럽게 잘 마치고 우리가 다 시 미국으로 오던날 아침 성당에 다니시는 오빠가 기쁜 소식을 전해 주셨다. "아버지께서 천국 가신 것이 확실해! 오늘 새벽에 아버지를 꿈에서 뵈었는데 아버지가 아주 많은 사람들한테 둘러 쌓이셨는데 한 가운데에 서계신 아버지께서 만면에 웃음을 띄고 활짝 웃고 계시더라. 워낙 아버지가 미남이시긴 했지만 꿈에 본 아버지는 아주 젊고 그 어느 때 보 다도 더 잘 생기셨어!" 우리형제들은 뛸듯이 기뻤다. 아버지는 막내 딸인 나를 아주 예뻐하셔서 피곤하실 때면 나에게 다리를 주물러 달라곤 하셨 다. 등이 가려우시면 등을 긁으라고 하셨다. 어떤 때는 다리가 아프지 않고 등이 가렵지 않으 셔도 나를 가까이 보고 싶으실때는 그것을 핑게삼아 나를 부르곤 하셨다. 그럴때면 얼른 눈치 를 채고 아버지 내가 맛사지 해 드릴게요 하면서 등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톡톡 쳐 드렸다. 그러면 아버지는 "아이 시원하다" 하며 좋아하셨다. 그런데도 한편은 장남인 오빠를 제일 듬직해 하셨다. 그래서 우리 형제들에게 천국에 계신 기 쁜 소식을 알려 주시려고 오빠 꿈에 오신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내 꿈에서 직접 뵌것 처럼 천국 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니 마냥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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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버지 비록 믿음의 생활을 오래하시지 않았지만 천국에서 많은 성 도들로부터 환영 받게 해 주셨네요." 할렐루야! "아버지, 온갖 보석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천국에 계시니 너무 좋으시죠? 천국에서 생명수를 마음껏 마시고 달마다 맺히는 생명나무의 실과도 마음껏 드시고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을 찬양 하시며 행복하세요. 그리고 훗날 우리 함께 모두 천국에서 뵈어요. 아버지 사랑해요!" "또 저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 나무가 있어 열 두가지 실과를 맺히되 달마다 그 실과를 맺히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소성하기 위하여 있더라."(계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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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모차르트의 알렐루야(Allelujah) 어머니는 성악공부를 하고 싶으셨던 일본 유학도 못가시고 신랑 얼굴도 한번 못 보시고 시집 을 가셨으니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 때 어머니는 성악가는 못 되셨지 만 딸을 나으면 꼭 성악가를 만들기로 결심을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가 아버지께 노래 를 가르쳐 드리면 전혀 따라 부르지를 못하시니까 세상에 음치가 있다고 들었는데 바로 내 남 편이 음치시구나 내가 아무리 노래를 좋아하고 잘해도 음치인 남편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어 찌 성악가가 되랴싶어 성악가를 만들겠다는 꿈을 접으셨다고 한다. 형제중에서 내가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아서 음치였다. 다른 형제들은 음치가 아니였다. 형제들이 노래를 부르면 따라 부르다 오빠한테 핀잔을 듣곤했다. 나는 맞게 부르는 것 같은데 틀렸다고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1954년 내가 국민학교 3학년 9살 답십리에서 살 때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때는 논과 밭 그리고 초가집들이 많은 정말로 시골이었다. 그래도 양옥집도 몇채있었고 우리집처럼 기와 집도 있었다. 작은 개울이 흐르는 곳에서는 동네 소년들이 미꾸라지를 많이 잡았다. 멀리 보 이는 산에는 나무 한그루 없는 벌거숭이 였는데 그 산은 쑥돌(Granite의 종류)로 된 산이라 돌을 잘라내느라 다이너마이트가 가끔씩 펑 펑 터질 때면 집까지 흔들리는 것 같아 무서웠다. 아버지는 그때도 일본에서 공부하고 오신 이모부님이 사장이신 명동에 있는 무영화사에서 상 무로 근무하셨다.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었지만 아버지는 넥타이를 메고 양복을 입 고 구두를 신으신 신사셨다. 동네에 작은 짚차를 몰던 운전병이 있어서 출근 길에 아버지를 버쓰 정류장에 내려드렸다. 우리는 밭 조금 논 조금 있어서 엄마가 일군을 시켜 벼도 심고 밭 에 배추와 무우도 심으셔서 김장때면 그것으로 김치를 담그셨다. 나와 언니는 종암 국민학교를 다니느라 온갖 고생을 할 때다. 비가 올때면 우산도 없이 비를 쫄딱 맞고 2-3시간씩 걸으니 얼마나 춥고 힘들었을까? 그때 불런서 군대가 가까이 있었다는 데 하루는 비를 쫄딱 맞고 걸어오니 불란서 군인 아저씨가 큰 추럭을 타고가다 내려서 큼지막 한 오렌지를 주어서 집에 갖고왔다. 내가 얼마나 딱해 보였으면 그 오렌지를 주었을까? 동정 받은게 왠지 싫었다. 싫다고 할걸 괜히 받았다고 후회가 되었다. 여름방학이 되니까 나이 많은 동네 큰 언니들이 학예발표회를 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 동네에서는 오래 되었지만 가장 크고 마당도 넓고 중심에 있으니까 우리 어머니께 우리집 을 빌려 주면 우리집 대청 마루가 무대가 되고 콘크리트로 된 앞마당을 방청석으로 쓰면 훌륭 한 극장이 될수 있다고 사정을 하고 조르니까 아버지와 여러번 의논하신 끝에 결국 승낙을 하 셨다. 동네 큰언니들은 주인집 딸에게 무언가 좀 괜찮은 역을 맡겨야 된다는 의무감에서 날보고 무 용을 하라고 했다 어린 춘향이와 이도령의 무용인데 춘향이 역을 하는 아이는 오랫동안 무용 을 해서 다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나는 이도령역을 하라고 했다. 춘향이가 나보다 더컸다. 아 무리 생각을 해도 남자역을 할 자신이 없어서 않하겠다고 하니까 그럼 독창을 하라고 노래를 시켜보니 음치인지라 그만 불합격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나한테 꼭 맞는 역을 찾았다며 애국가를 부를때 지휘를 하라고 했다. 그건 자신있게 할 것 같아 쾌히 승낙을 했다. 그 언니들은 주인집 딸이 역을 하나 맡아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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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다행으로 여겼다. 그날 출연할 언니 오빠들이 줄맞추어 입장해서 무대위에 서면 제일 작은 내가 지휘봉을 들고 나갔으니 엄마와 아빠께는 얼마나 귀엽고 자랑스럽게 보였겠는가! 언니 들이 가르쳐 준대로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던지 사람들이 지붕까지 올라가서 기와가 많이 깨지고 담위에도 올라 가서 담위의 기와도 망가지고 화초 밭도 많이 망가져서 넝쿨장미도 꺽어지고 채송아와 백일홍 분꽃 등도 짖밟혔다. 허지만 엄마 아빠는 작은 딸이 애국가를 지휘한 것이 기쁘신 탓인지 아 무도 원망하지 않으시고 일군을 시켜 다 고치셨다. 그후 엄마는 이모님과 작은 어머니들과 고모님들께 애국가 지휘를 잘하고 언니 오빠들이 나가 고 들어올 때도 싸인을 잘 주었다고 칭찬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는 나보다 더 많이 기쁘셨나 보다. 어머니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자주 부르시고 언니는 집에서 피아노를 열심히 치니까 나는 자연히 음악을 좋아하고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를 즐겨불렀다. 음치라고 놀리는 오빠 때문에 " 노래를 잘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열심히 했다 그런 탓인지 고등학교 때는 음악선생님께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을 듣기도 했다. 결혼하고 나니 남편도 "당신 좀 음치다." "응 나도 알아 약간 음치야 그렇지만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나보고 노래 잘한다고 하셨어" 하며 기죽지 않았다. 두 아들은 아빠를 닮아 아주 음이 정확해서 다행이었다. 큰 아들 피아노 선생님은 아들에게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아들은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전혀 원하지 않았다. 그런 데 얼마 후 피아노 선생은 아들이 피아니스트 안되길 너무 잘한것이라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무대체질이 아니라고 한다. 연습할때는 완벽하게 치는데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면 꼭 틀리는 곳이 있단다. 나를 닮은 것 같아 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빠를 닮았으면 전혀 그런 문제가 없었 을 것이다. 저이는 떠는 사람을 이해 할수 없다고 한다. 뭐싸지 않는 사람있어? 누구나 다 싸 잖아 그런데 왜 떨린다는거야. 그런 저이가 참 부럽다. 나나 아들도 저렇게 담대하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와서 성가대에 들어가니 왠일로 지휘자께서 간혹 짧은 쏠로를 시키셨다. 처음에는 주로 찬송가에 변화를 주려고 한줄 두줄 나에게 부르게 하셨다. 그러다 헌금시간에 특송을 간혹 부 르게 되었다. 싫지 않았던지 하라면 열심히 했다. 아니 음치인 내가 그만큼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믿었기에 최선을 다 했다. 그런데 특송을 하려면 얼마나 긴장이 되는지 어떤 때는 배가 심하게 아파서 화장실을 자주 드 나들때도 있고 밤잠을 설치는 것은 보통이라 다시는 특송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곤 했다. 남편도 옆에서 보기가 안쓰러웠는지 더는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애기 난 산모가 다시는 애기를 안낳는다고 결심하고 또 낳는 것처럼 특송이 끝나고 얼마 지나서 또 부탁을 받으면 다 시 하곤 했다. 기왕 쏠로를 하려면 좀더 잘해야 될것 같아 렛슨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면 떨리는 것도 많이 좋아질줄 알았는데 곡이 점점 어려워 진 탓인지 더 심해졌다. 막상 서서 노래할 때는 별로 떨 지 않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힘들었다. 듣는 사람은 내가 전혀 떨리는 사람 같지 않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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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아는 분이 운전 시험을 보러가면 떨려서 자꾸 떨어지니까 신경 안정제를 먹고 시험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남편에게 부탁해서 신경 안정제를 얻어서 아주 조금 먹었더니 많이 좋아진것 같아 그 다음번에는 조금 더 먹었더니 졸리고 하품이 자꾸 나와서 참느라 혼이 났다. 차츰 내 실력이 늘었는지 선생 쉐릴(Cheryle)은 모짜르트의 알렐루야를 연습하라고 한다.

High C까지 올라가는 너무 어려운 곡이라 못하겠다고 하는데도 충분히 할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다. 결국 연습을 충분히 했다고 믿어져서 그 곡을 헌금시간에 부르기로 했다. 1주일 전에 도 2주전에도 예배가 끝난 뒤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연습을 하면 여러교인들과 아이들이 듣고 는 잘한다고 박수를 치곤했다. 연습할때는 떨리지 않으니까 잘 불렀다. 그 곡을 부르기로 된 주일 아침 성가 연습이 끝난 후 피아니스트와 한번 마추어 보려고 피아 노 옆에 섰는데 갑자기 다리가 떨리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곧쓰러질 것 같아 당황했다. 너무 다급하니까 자존심이 문제랴! “제가 떨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성가대 대원들에게 다급하 게 부탁을 하니 다행히 성가대원들이 그러겠노라고 눈 인사들을 하고 2-3 사람은 "기도할게요 " 하며 나가신다. 신기하게도 기도 부탁을 한 바로 그 순간 거짖말 같이 다리에 힘이 생기고 두려운 맘이 깨끗이 사라졌다. 그렇게 빨리 나아질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성가대원들이 아직 기도해줄 시간도 없었는데 내가 기도 부탁을 한 즉시 긴장이 풀리다니 놀랍지 않은가? 지금은 연습이라 좀 나아진거겠지. 예배에 들어가면 다시 긴장이 될거야. "아버지 떨리지 않게 해주세요" 나는 계속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다른 때와는 달리 정말 떨리지 않고 아주 평온했 다. 긴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순서가 되어 나갔다. 반주자가 피아노 앞으로 와야 하는데 아무 예고도 없이 올갠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깜빡 잊어서 그런 줄 알고 잠시 기다리 는데 앞줄에 앉아 있던 자매가 피아노에 문제가 생겼다고 눈짖을 한다. 연습을 내내 피아노로 하고 한번도 마추어 보지 않은 올갠으로 바뀌니 더 떨릴 줄 알았는데 다행히 다리가 후들 거리지도 않고 가슴이 뛰지도 않고 평온했다. High C도 무난히 잘 올라 갔다. 여태까지 느끼지 못한 평안함을 처음으로 느꼈다. 특송을 올려드릴때마다 이처럼 마음 이 늘 평온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께선 때로 다급할때 기도 부탁만해도 그 믿음을 기특히 보시고 이미 오랫동안 기도한 것으로 간주해 주시는가 보다. 아니면 주님 보시기에도 너무 급하셨던지 즉석에서 기도응답을 해 주셨나 보다. 아! 좋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더 좋은 찬양을 올려드리도록 은혜를 주시고 홀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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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오! 집사님 기적이에요

내가 37년간 살았던 버팔로(Buffalo, New York)는 눈이 많이 오고 추운 탓인지 한인들이 많 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곳 주 산업이었던 베들레헴 스틸(Bethlehem Steel) 포항제철에 밀려 문을 닫은 후 인구가 점점 줄고 있었다. 다행히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는 토론토가 그리 멀지 않아 가끔 한국 음식도 먹고 한국 장도 보고 장한나, 장세라(Sarah Chang), 조수미, 홍혜경, 치칠리아 바톨리(Cecilia Bartoli), 케틀린 베틀(Kathleen Battle)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영국의 런던 로얄 발레단 (Royal Ballet London),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단 (Bolshoi Ballet of Russia) 등 세계적 발레 단, 그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등을 보러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인들 중에는 의사들이 가장 많았고 주립대학 교수와 사업인 몇 분과 유학생들이었다. 부흥 집회 때 오시는 강사 목사님들은 "의사가 가장 많은 교회라고 하시던데 의사 분들 손주만 들 어 보시겠어요?" 그러면 대부분의 교인들이 손을 들었다. 그래서 인지 성가대 지휘자도 의사였다. 음악성이 아주 뛰어난 분이었지만 환자보다 바빠서 헨델의 메시아 전곡을 지휘하기엔 힘겨운 분이란 것을 알면서도 남 모르게 "메시아 합창을 하 게 해주세요" 기도를 드렸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감동이 없이는 도저히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5년의 기도는 바람 에 날라 간듯 이루어 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90년 전후 그 곳 주립 대학이 넓은 교외로 캠퍼스를 옮기고 학교 건물과 기숙사를 새로 지 은 후 괜찮은 학교로 소문이 나서 한국 학생들이 많아진 탓인지 맏형 장로교회와 작은형 천주 교회에 이어 막둥이 감리교회가 탄생했다. 그때 예일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겠다던 큰 아들이 갑자기 감리교 목사가 되겠다며 신 학 대학원에 입학을 했다. 우리가 20여년간 섬기던 교회는 여러면으로 안정이 되었지만 새로 태어난 감리교회는 많이 힘이 든다고 했다. 감리교 밋숀 스쿨과 감리교 선교사들이 세운 이화 대학을 졸업한 나는 기왕 힘들고 어려운 감리 교회를 도와야 될것 같았다.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 말씀도 없이 주님은 함구하고 계셨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목사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고맙게도 원하면 언제든지 다 시 오라고 하신다.

1997년 1월 첫주 그곳에 가니 모든 것이 낯설고 교인들은 너무 적어 썰렁했다. 이곳에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가대원은 10명도 안되었다. 번화한 서울에 살다 시골 한적하고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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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귀향 온것 같다. 내가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아시고 주님께서 함구하시고 계셨군요! 예배가 끝나고 친교실에 가니 따뜻한 떡국이 준비되어있다. 성가대를 도와달라고 한다. 적어도 몇 주는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초라한 성가대가 생 각나서 즉석에서 성가대원이 되기로 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너무 황량하고 쓸쓸해서 다시 장로교회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떡국을 먹자 곧 성가대실로 안내를 받았다. 연세대학교에서 종교 음악을 공부한 지휘자 이은숙 집사님은 아마추어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곧 알고 저으기 놀랬다. 이 지휘자라면 5년간 기도한 메시아 공연의 꿈을 이루어 줄 것 같이 보였다. 한달 쯤 지나면 한번 물어라도 봐야지! 당장 하지 않더라도 미리 지휘자의 마음에 꿈을 심어 놓으면 언젠가는 이루어 지겠지!

2주후 지휘자는 의논 할 것이 있다며 성가대원들을 모이라고 한다. 친교시간도 갖지 못한체 겨우 5-6명이 모였다. "제가 대학을 졸업할 때 헨델의 메시아를 지휘하겠다고 결심을 했어요. 저는 내년 6월 남편의 박사학위가 끝나는대로 한국에 들어가야 해요. 한국 가기 전에 메시아 찬양을 꼭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요." 깜짝 발언을 했다. "성가대원 다 합쳐봐야 14-15 명인데 어떻게 한다는 거죠?" 그 말에 지휘자는 아무말도 못하 고 단념하는 눈치다. 모두 일어나려 하자 나는 '간 큰 여자' 가 되어 "이 교회에 오기전에 메시아 합창을 위해 5년간 기도를 드렸어요. 이 순간이 꿈만 같아요. 어 쩜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으로 보내주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기도는 했지만 지휘자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지휘자는 있고 성가대원이 부족하네요. 메시아 곡을 부르는데 꼭 감리교회 교인이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장로교회 교인과 천주교회 교인이 함께 불러도 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제가 합창단원을 모아 보겠어요. 적으면 5-6명 많으면 10명 정도 될거에요." 나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로 믿었다. 모두 꿀 먹은 벙어리 처럼 아무 말이 없다. "저를 한번 믿고 맡겨 보세요. 최선을 다 해 보겠습니다. 혹시 못하게 되어도 잃을 것이 없잖 아요?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 보다 났지 않겠어요?" 성가대원들은 결국 못하게 될 것이 뻔 하지만 '당돌한 여자' 가 해 볼테면 해 보라며 겨우 허 락을 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고 전혀 두렵지도 않고 기쁘기만 했다. 할렐루 야! 곧 장로교회와 천주교회에 할 만한 분들께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드렸다. (그 때는 지금처럼 이메일(Email)이나 카카오 톡(Kakao Talk)이 없던 때였다.) 모두 9사람을 모았다.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까지 29명이 되자 지휘자는 그만하면 됐다고 매주 연습을 시작했다. 고맙게도 두 분이 더 오셨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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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고 고추처럼 매콤한 지휘자는 잘도 가르쳐 주어 날로 날로 일취월장하며 성가대원들도 차츰 자신감을 갖고 기쁘게 연습에 임했다. 열심히 간식을 준비해 날랐다. 몇분의 집사님과 권사님이 합세하여 간식도 화려해 지고 다양해져서 성가대 대원들은 더 없이 연습이 즐거웠 다. 두어달 후 지휘자가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자 크리스마스 때 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추수감사절 때 하기로 했다. 입덧을 하면서도 낮에는 몇 사람씩 모아 개인지도까지 해 주는 '지독한 정성' 에 우리 모두는 감탄을 했다. 반주를 위해 쳄버 오케스트라도 구성되고 미국인 지휘자도 선정이 되었다. 배가 남산 만한 우 리 지휘자는 엘토(Alto)쏠로를 쏘프라노 쏠로는 장로교회에서 테너와 바리톤 쏠로는 미국인이 맡았다. 어른 $10 학생 $5 에 표를 팔기로 정하고 입양아들의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 힘든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돛단배 처럼 순항하며 잘 나아갔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메시아 공연에 올 청중들 특히 믿지 않는 한인들을 오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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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엄마를 보여 주세요 명석하고 활발하신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년 후 천국으로 가셨다. 미국에서 산다는 핑계로 너무 소월했던 것과 자주 뵙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했다. 비행기를 놓지는 바람에 장례식이 끝난 뒤에 한국에 도착했다. 이모께서 "장례식 때 꽃이 아주 많이 들어와서 엄마가 기쁘셨을거야" 하시니 그래도 안심이 되었다. 아버지는 오빠 꿈에 오셔서 천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 받는 것도 보여 주셨는데 어머니 는 못 보았는지 아무 말이없다. 나는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다. 엄마 묘에 한화도 했지만 많이 섭섭했다. 미국에 돌아오자 "하나님! 엄마를 천국으로 데려 가셨죠? 엄마를 한번만 보여 주세요. 너무 보고 싶어요!" 매일 그렇게 기도 드린지 2-3주 후 장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엄마가 우리집 문앞에 막 도착을 하셨다. "엄마 왜 오신다는 연락도 없이 오셨어요? 미리 알았으면 나가서 기다리고 맛있는 것도 만들 어 놨을텐데요. 엄마 들어가서 잠간만 기다리시면 금방 만들어 드릴게요." 엄마는 하얀 한복을 입으시고 옛날부터 톡 튀어 나온 이마가 반질 반질 윤이 났다. 너무 젊으 셨다. 30세 때 찍은 사진 같았다. 그런데 엄마는 미소만 짖고 들어갈 생각을 않으셨다. "엄마 빨리 들어가! 하고 엄마를 붙잡으려는데 잡을 수가 없다. 그런데 엄마가 손을 들고 살살 흔드셨다. "잘있어" 하고 손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다 "엄마 왜 벌써 가요? 가시면 안돼요. 적어도 석달은 계셔야지요." 엄마를 다시 붙잡으려는데 잡을 수 없어서 나는 그만 울고 싶었다. 엄마도 몹시 섭섭하신 듯 미소만 지으시며 점차 우리집에서 멀어지셨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꿈인걸 알면서도 마치 진짜처럼 느껴졌다. 너무 섭섭해서 울고 싶지만 한 편 하얀 한복을 입으시고 젊어지신 엄마를 뵈었으니 엄마가 천국에 가신 것에 확신이 와서 기뻤 다. "엄마 천국에서 아빠랑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다 만나셨죠?" "엄마가 좋아하시던 노래 마음껏 부르시고 매일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리시고 행복하세요" "하나님! 엄마를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으신 하나님! 엄마의 찬양을 많이 들어주세요!" "형제들아 자는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치 아니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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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소망없는 다른이와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살전4:13) "찬 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고린도후서 1:3-4)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

간증 29

그때 마침 성경공부 반에서 QT숙제가 있었다. 나는 이 간증을 써서 숙제로 냈다. 목사님은 "참으로 은혜스럽네요. 저와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으셨다. 그런데 차츰 걱정이 생겼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라고 믿었지만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개 꿈을 마치 하나님이 주신 꿈처럼 잘못 말씀드린 건 아닌가? 그렇다면 목사님을 속인 거잖아? 경솔한 행동같아 후회가 되었다. "아버지 혹시 제가 잘못 안것 아닐까요? 아버지께서 주신 꿈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 까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애석해 하시고 위로해 주시는 것 맞나요?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전능하시고 오묘하신 방법으로 가르쳐 주세요." 큰 실수를 한것 같아 마음이 깨름직하다. 일주일 후 어머니 주일이 되었다. 아들 가족이 식당에 모시고 가겠다고 우리집으로 왔다. 귀여운 손자가 "할머니" 하고 부른다. "그래, 딜런(Dylan) 왔구나. 곧 나갈게" 잠시 후 부지런히 나가는데 나의 하이힐 구두가 삐끗하더니 왼쪽 발목이 접쳐지며 그만 중심 을 잃고 차고 앞에서 시멘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꽈당하고 넘어졌다. 마침 뒤따라 나온 남편이 일으켜 주었다. 발목이 시큰거려서 걸을수 없다. 남편 팔을 잡고 아들 차로 갔다. 아들 가족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못 간다는 말을 못하고 아픈 발목을 절룩거리며 며느리의 부 축을 받으며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사중에도 발목이 아파 식사를 어찌했는지 모르겠다. 밤에 도 발목이 쑤셔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이 출근 준비를 하는데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 그런데 발목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 "여보, 발목이 많이 아픈데 어떤지 좀 봐줘." "어유 많이 부었네 멍도 들고! X-Ray 찍어야 겠다." "빨리 준비해 시간이 없으니까 서둘러야 해" 하며 옷을 갈아 입으려고 가버렸다. 나는 아파서 다시 잠시 누었다. 발목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나을 줄은 몰랐다. 내가 누워있는 것을 보자 "시간 없다니까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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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빨리 준비할게" 침대에서 급히 내려 섰는데 방금 전처럼 아프지 않다. 몇발자국 걸어 보았다. 전혀 아프지 않다. 어! 하나님이 또 고쳐주셨구나! 옆에 있는 남편에게 "어 이상하네 지금은 안 아파. 이렇게 걸어도 아까처럼 아프지 않아. 다시 좀 보구료!" 진짜 나은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다. "어! 부은것 다 없어졌는데--- 멍든것도 없구" 발목을 살펴보던 남편은 "다 나았는데---" 남편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런 일을 여러번 격은 후 부터 남편은 대수롭지 않은 듯 "잘됐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덤덤한지 그 이상 아무말도 안한다. 아직도 하나님께서 고쳐주신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남편은 직장에 가고 나는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또 저를 고쳐주셨군요. 지난번 꿈이 개꿈이 아니었어요.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었어요. 제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아닐지라도 주님의 지팡이 와 막대기로 저를 안위하여 주셨어요. 그 증거를 보이시려고 이 아침에 저의 발목을 깨끗이 치료해 주셨어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제는 억울하지 않아요. 아버지께서 아시고 안위해 주 시니까요." 그날 오후 샤워를 했다. 왼쪽 엉덩이와 팔 꿈치에는 얼마나 큰 멍이 들어있을까? 보기 흉한 검붉은 멍이 아니면 보라색 멍이 들었을거야. 끔찍할가봐 겁이나면서도 궁금해서 샤워를 하며 살펴보았다. 그런데 팔꿈치에도 엉덩이에도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다. 언제 다쳤는지 모를 크 고 작은 멍이 한 두개쯤은 항상 있었기에 온 몸을 삿삿이 살펴 보았다. 단 한개도 보이지 않 는다. 어쩜 멍이 하나도 없네! 그 때서야 깨달았다. "오! 하나님께서 발목에 든 멍만 없애주신 것이 아니라 온 몸에 멍도 모두 없에 주셨군요! 이토록 더디 믿습니다. 강팍하고 믿음이 작은 이 죄인을 용서하옵소서. 모든 영광과 존귀를 홀로 받으시옵소서." 행여 잘못된 간증을 했을가봐 염려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이 더 기뻤다. 할렐루야 "오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일을당하여도낙심하지아니하며.(고4:8)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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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 그때 마침 성경공부 반에서 QT숙제가 있었다. 나는 이 간증을 써서 숙제로 냈다. 목사님은 "참으로 은혜스럽네요. 저와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으셨다. 그런데 차츰 걱정이 생겼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라고 믿었지만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개 꿈을 마치 하나님이 주신 꿈처럼 잘못 말씀드린 건 아닌가? 그렇다면 목사님을 속인 거잖아? 경솔한 행동같아 후회가 되었다. "아버지 혹시 제가 잘못 안것 아닐까요? 아버지께서 주신 꿈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 까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애석해 하시고 위로해 주시는 것 맞나요?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전능하시고 오묘하신 방법으로 가르쳐 주세요." 큰 실수를 한것 같아 마음이 깨름직하다. 일주일 후 어머니 주일이 되었다. 아들 가족이 식당에 모시고 가겠다고 우리집으로 왔다. 귀여운 손자가 "할머니" 하고 부른다. "그래, 딜런(Dylan) 왔구나. 곧 나갈게" 잠시 후 부지런히 나가는데 나의 하이힐 구두가 삐끗하더니 왼쪽 발목이 접쳐지며 그만 중심 을 잃고 차고 앞에서 시멘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꽈당하고 넘어졌다. 마침 뒤따라 나온 남편이 일으켜 주었다. 발목이 시큰거려서 걸을수 없다. 남편 팔을 잡고 아들 차로 갔다. 아들 가족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못 간다는 말을 못하고 아픈 발목을 절룩거리며 며느리의 부 축을 받으며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사중에도 발목이 아파 식사를 어찌했는지 모르겠다. 밤에 도 발목이 쑤셔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이 출근 준비를 하는데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다. 그런데 발목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 "여보, 발목이 많이 아픈데 어떤지 좀 봐줘." "어유 많이 부었네 멍도 들고! X-Ray 찍어야 겠다." "빨리 준비해 시간이 없으니까 서둘러야 해" 하며 옷을 갈아 입으려고 가버렸다. 나는 아파서 다시 잠시 누었다. 발목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나을 줄은 몰랐다. 내가 누워있는 것을 보자 "시간 없다니까 뭐하는거야?" "알았어. 빨리 준비할게" 침대에서 급히 내려 섰는데 방금 전처럼 아프지 않다. 몇발자국 걸어 보았다. 전혀 아프지 않다. 어! 하나님이 또 고쳐주셨구나! 옆에 있는 남편에게 "어 이상하네 지금은 안 아파. 이렇게 걸어도 아까처럼 아프지 않아. 다시 좀 보구료!" 진짜 나은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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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부은것 다 없어졌는데--- 멍든것도 없구" 발목을 살펴보던 남편은 "다 나았는데---" 남편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런 일을 여러번 격은 후 부터 남편은 대수롭지 않은 듯 "잘됐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덤덤한지 그 이상 아무말도 안한다. 아직도 하나님께서 고쳐주신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남편은 직장에 가고 나는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또 저를 고쳐주셨군요. 지난번 꿈이 개꿈이 아니었어요.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었어요. 제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아닐지라도 주님의 지팡이 와 막대기로 저를 안위하여 주셨어요. 그 증거를 보이시려고 이 아침에 저의 발목을 깨끗이 치료해 주셨어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제는 억울하지 않아요. 아버지께서 아시고 안위해 주 시니까요." 그날 오후 샤워를 했다. 왼쪽 엉덩이와 팔 꿈치에는 얼마나 큰 멍이 들어있을까? 보기 흉한 검붉은 멍이 아니면 보라색 멍이 들었을거야. 끔찍할가봐 겁이나면서도 궁금해서 샤워를 하며 살펴보았다. 그런데 팔꿈치에도 엉덩이에도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다. 언제 다쳤는지 모를 크 고 작은 멍이 한 두개쯤은 항상 있었기에 온 몸을 삿삿이 살펴 보았다. 단 한개도 보이지 않 는다. 어쩜 멍이 하나도 없네! 그 때서야 깨달았다. "오! 하나님께서 발목에 든 멍만 없애주신 것이 아니라 온 몸에 멍도 모두 없에 주셨군요! 이토록 더디 믿습니다. 강팍하고 믿음이 작은 이 죄인을 용서하옵소서. 모든 영광과 존귀를 홀로 받으시옵소서." 행여 잘못된 간증을 했을가봐 염려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이 더 기뻤다. 할렐루야 "오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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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

4:8)

34. 어깨 뼈 부러지다 2012년 12월7일 부터 9일까지 3일간의 금식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다. 물을 최소한도로 조금 마셨다. 그래선지 물을 많이 마실 때보다 오히려 속이 편했다. 이 참에 살도 빼려고 기도가 끝난 뒤에도 식사를 아주 조금만 했다. 어지러워도 참고 버티었다. 일주일 뒤 토요일 (12월15일) 아침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 11시경에 일어났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갔는지 몰랐다. 20일 작은 아들 혁욱에게 가려고 20일 떠나기로 되어있다. 현욱이가 가 장 좋아하는 돈까스를 만들려고 서둘렀다. 서두를 필요도 없는데 늦게 일어난 것이 미안해서 서두른 것이다. 남편이 아침식사는 혼자 했으니까 빨리 일을 끝내고 점심이라도 맛있게 해주고 싶어서다. 펜추리(Pantry) 에서 필요한 재료를 양 팔에 한아름 안고 서둘러 나오다 발판위에 올려놓은 전기 히터 줄이 늘어진 것을 보았다. 내 나이도 잊어버리고 어린아이처럼 껑충 뛰어 넘다 중 심을 잃고 앞으로 나무토막 떨어지듯 넘어지며 눈을 꼭 감았다. 순간 어이쿠 내 코가 완전히 찌브러 지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저항도 못하고 마루바닥에 떨어졌다. 씽크(Sink) 앞에서 커피를 만들던 저이는 괜찮아? 괜찮아? 하고 물었다. 어처구니가 없다. 괜 찮을리가 있나! 얼른 달려오지 않으니 답답하다. 나는 아파서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저이가 나를 일으켜 주어 소파위에 누었다. 10-15분후 쉬었다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 히 먹고 일을 시작했다. 현욱이가 맛있게 먹을 것을 생각하고 즐겁게 돼지고기(Pork Chop) 에서 기름을 떼어내고 얇 게 썰고 계란을 입히고 빵가루를 입혔다. 종이접씨에 차곡차곡 담았다. 이제 플라스틱 봉지에 담아 그대로 얼렸다 갖고 가면 비행기에서도 잘 녹지 않아 도착하는대로 얼리면 3-4개씩 떼 어내어 기름에 노릇 노릇 지져내면 현욱이가 최고로 좋아하는 음식이 된다. 그외에도 갈비를 다듬어 제고 소고기 불고기와 현욱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돼지고기 불고기도 양념을 해서 모 두 얼렸다. 거울을 드려다 보니 오른쪽 눈가와 코가 불그스럼하게 부어 올랐다. 얼마나 다행인가! 머리가 돌(Granite) 카운터에 부딛히지 않았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여보! 천만 다행이지? 돌에 안 부딪혔으니까." "글쎄말야 ---- " 하면서 남편이 몸을 부르르 떤다. 그런데 팔을 조금만 올려도 많이 아프다. 얼마나 다행이야! 돌 카운터에 안 부딪친 것만 고마 워서 스스로 위로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혁욱에게 가기 전에 아픈 팔을 고치려고 주일 저녁 정 전도사님께 침 맞는 곳을 알아 놓았다. 아침에 보니 눈가와 코에 든 멍이 옅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코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 감사했다. 큰 며느리 넨시와 리버모어 멀 (Livermore Mall) 에서 현욱이 집에 갖 고 갈 선물을 사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팔이 아픈데도 함께 쇼핑(Shopping) 을 하고 쌘 호 제 (San Jose)로 침을 맞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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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맞았는데도 전혀 났지가 않는다. 약방에서 벤게이(BenGay)를 사서 발랐지만 도움이 되 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차츰 났겠지--마침내 작은 아들 현욱이가 사는 노스 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랄리 도램 (Raleigh Durham) 에 도착했다. 그런데 음식을 담은 가방은 도착하지 않았다. 그 가방을 싫은 비행기 가 다른 곳으로 갔단다. 다음날 오후에야 겨우 찾았는데 다행히 반정도는 아직 언 상태다. 다 시 냉동칸에 넣어 얼리면 괜찮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현욱이 집 주위에는 나무가 많아서 가을에 사람을 시켜 낙엽을 다 치웠다는데도 현욱이 집 드 라이브웨이와 잔디 심지어는 차고까지 낙엽이 많이있다. 언제 카 워시(Car Wash)를 했는지 현욱이 자동차도 엉망이다. 먼저 자동차를 닦으러 갔다. 20불을 내니 이렇게 깨끗하게 닦아 주는 것을--씨얼스 (Sears) 에 들려 차고를 청소하려고 작은 청소기도 샀다. 아픈 팔로 차고를 치우고 뒤뜰 Patio와 층계에서 낙엽을 쓸어냈다. 다음날은 집 앞의 넓은 현관과 앞뜰에서 낙엽을 긁고 흙이 담긴 화분들 수십개를 끌어내고 청 소기로 청소를 하니 새집이 되었다.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면 많이 아프니까 될수록 왼팔로 했다. 그날 저녁 내 팔에 분명 큰 문제가 있구나 깨닫고 남편에게 집에 가면 병원부터 가겠다고 했 다. 팔은 아파도 깨끗이 청소를 해주니 기분이 짱이다. 하하 집에 와서 다음날 (12월 26일) 만난 여의사는 괜찮을 것 같은데 엑스 레이(X-Ray)를 찍겠냐 고 묻는다. 물론 찍겠다고 했다. 병원에서 나와 집에 가기전에 그로서리에 들려 야채 몇가지 사고 돈을 내려는데 전화가 왔다. 아까 그 여의사다. "당신 어깨뼈가 부러졌어요." "병원으로 와서 정형외과로 가서 의사를 만나도록 하세요." "그럼 그렇지! 그래서 그렇게 팔이 많이 아팠구나!" 정형외과 의사가 엑스레이 휠림 (X-Ray Film)을 보더니 어깨 위의 뼈가 계란 만큼 부러져 나 왔는데 다행히 제자리에서 조금만 움직였으니까 쇠를 박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 절대 팔을 쓰 지 말라며 4주 후에 오라고 했다. 몇일 뒤 "여보 난 아무리 생각해도 돌 카운터에 안 부딪힌게 믿어지지가 않아." "사실은 당신 머리가 저 밑 속에 있었어." 하면서 내 머리가 있던 곳을 가리킨다. "그런데 당신 머리가 돌 카운터에 안 부딛힞 것은 --- 아이 몰라! 몰라!" 기적을 믿지 않는 저이는 직접 보고도 인정하기가 싫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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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예수님 저를 이번에도 제 머리가 돌에 부딛히지 않도록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여 주셨군요. 살려 주셨군요! 주님!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싶은데 어찌하면 될까요? 주님의 영광과 기이한 행적을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도와주세요! 존귀하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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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틀린 것 하나?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눅13:19) 성경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곳이 꽤 많다. 그 중에 대부분은 목사님들의 설교와 성경 주석책을 보며 답을 찾게 된다. 그런데 늘 의아하게 생각하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하나 있었다. 다시말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감히 틀렸다고 생각한 구절이 하나 있었다. 분명히 예수님은 잘못 말씀하실 분이 아니실텐데 그것 하나는 틀린 것 같아 의아했다. 바로 그것은 위에 적은 누가복음서 13장 19절 말씀이다. 약 20년전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성도들과 함께 같을 때 버스를 타고 다니며 안내하시는 목 사님은 길가에 핀 노란 꽃을 가리키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겨자씨 비유가 바로 저것을 두고 하신 말씀이라고 하였다. 또 사람들은 한국에서 먹는 유채나물이 바로 같은 것이라고 말해 주 었다. 성경에는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깃든다" 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깃든다는 말을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는다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길가의 유채꽃을 볼때 마다 가지들이 가늘고 빈약해 보여서 새들이 앉거나 깃들일 만한 가지가 어디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캘리포니아로 이사온 뒤 더블린(Dublin) 의 우리집은 높은 언덕위에 있어서 어디를 가려면 비 탈길을 오르내려야한다. 봄이되면 언덕 길가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어 아름답다. 그 길을 오르 내릴때 마다 누가복음 13장 말씀을 기억하며 "새가 깃들만한 나무가 못되는데" 왜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늘 궁금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약 2년전 (2012년) 따뜻한 햇빛으로 아롱진 화창한 봄날 집을 향해 유채꽃이 활작핀 길을 따라 올라갔다. 갑자기 수십 마리 새가 그 유채꽃 사이에서 나와 푸드득 거리며 날라가 더니 곧 바로 그 많은 새가 다시 유채꽃 속으로 날아 드니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고 새의 자 취가 완전히 감추어 졌다. 마치 예수님께서 "봐라! 내 말이 틀렸나?" 하시는 것 같았다. 내 눈으로 직접 보았으니까 그 속에 수십마리의 새가 깃들고 있는 것을 알았지 그렇지 않았으면 그 속에 새들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럼 그렇지! 예수님께서 틀린 말씀을 하실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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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제게 예수님의 말씀이 하나도 틀림이 없다는 증거를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마련함과 교만함을 용서해 주세요." 오랫동안 꽉 막혔던 체증이 풀리듯 속이 후련해졌다. 내가 믿는 주님은 일점 일획도 틀린 것이 없으십니다.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높고 아름다운 주님의 이름! 꽃보다 더 아름답고 보석보다 더 귀하신 주님의 영광! 예수님은 거룩하시고 완전 무결하십니다. 아멘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번 단련한 은 같도다."(시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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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휘지칼 핸디캡과 멘탈 핸디캡> <Physical Handicap과 Mental Handicap> 마음이 답답하고 아프다. 바보같이 참고만 사는 내가 밉다. 1987년 내가 42살 때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날 마음을 가라 앉히고 싶어 키씽 브릿지(Kissing Bridge) 스키장으로 혼자 떠 났다. 전날 이혼을 결심하고 변호사의 전화번호부에서 전화번호를 하나 골라놓았다. 차를 타 고 가면서 내내 눈물이 쏟아졌다. 아버지! 이-하게 해주세요. 더는 참을 수가 없어요.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거역하고 싶지

않아요 . 이-을 하지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슨 방법으로라도 제가 알 수 있도록 가 르쳐 주세요. 스키장을 가는데 보통 1시간 반 정도 걸리지만 그날은 계속 함박눈이 쏟아져서 적어도 두시간은 걸렸을 것이다. 가는 동안 계속 울며 기도를 했다. 스키장에 도착해서 스키를 타면서도 계속 기도를 반복했다. 주중이라서 사람이 많지 않아 나 같은 초보자에게는 아주 알 맞는 날이었다. 스키 Lift를 탈때는 일부러 사람들이 없을 때에 만 탔다. 다른 사람의 스키에 걸릴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빨리 빨리 스키를 타려는 사람들에게 나의 느린 행동이 방해가 될것 같아서다. 올라갔다 내려 와서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의자에 막 앉았는데 누군가 날쌔게 달려와서 날카로 운 소리가 나도록 급하게 속도를 줄이더니 갑자기 내가 탄 의자를 잡아타서 깜짝 놀랬다 . 의자들이 텅텅 비어서 올라가는데 하필이면 내가 탄 의자를 급하게 낚아채서 탈 사람이라면 필경 깡패나 불량한 사람일거야! 몹시 겁이났다. 나쁜 놈이 내가 혼자 온것을 알고 일부러 탄 것이 분명해! 그때만해도

젊을때니까

하고 잔뜩 긴장하며 무서웠다. 그런데

혹시 내가 혼자 온 것을

알고 골탕 먹이면 어쩌나

올라가는 의자(Lifting Chair)가 올라가다 갑자기 멈

추어 서서 우리가 탄 의자는 공중에서 대롱대롱 메달렸다. 잠시만 기다리면 될줄 알았는데 한 참을 계속 매달려 있었다. 다행히 눈도 멈추고 춥지도 않아서 편안했다. 한참 앉아 있자니 지 루해서 장난기에 시동이 걸렸다. 옆에 탄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분명히 깡패처럼 사납게 생겼을 거야!" 눈이 마주칠가봐 무서워서 곁눈으로 살짝 쳐다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

전혀 무섭게 생기지

않고 너무나 착하고 순진하고 조금은 초췌해 보이는 젊은이가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었다. 안 심을 하고 어디 사느냐고 물으니 카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조금 떠러진 곳에 사는데 버스 를 타고 단체로 왔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이 학교간 사이 잠간 왔는데 당신은 너무 젊어서 아직 아이가 없겠다고 하니 까 10년전에 결혼을 했으나 부인이 장애인이라 애기를 못 낳는다고 해서 또다시 깜짝 놀랬다.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병원에 직장을 얻어 갔는데 그 병원에 지금의 자기 부인이 입원해서 휠 체어(Wheel Chair)를 타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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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좋은 크리스찬 인가 보군요 . 나도 크리스찬 이에요" 하니까 내 어깨를 팔로 감 싸며 "크리스찬을 만나서 반갑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그

말을 마치자

Chair가

헤어졌다. 믿을만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다시 철거덕 거리며 올라가기 시작하여 우리는 조심해야지

하는 마음에

그

사람이

곧

가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하나님 참 좋은 사람이네요.아! 장애인 인줄 알면서도 결혼을 하다니 대단한 믿음의 사람인 가봐요. 더구나 아이도 낳지 못할 정도라면 아주 심한가 봐요." 믿음좋은 그 사람이 부럽고 걷지도 못하는 부인이지만 저렇게 착한 남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그 부인도 부러웠다. 나는 멀쩡한 다리를 갖고도 왜 이렇게 불행해야 하나! 속이 더욱 상했다. 그런데 갑자기 단호하신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다. “휘지칼 핸디캡과 멘탈 핸디캡(Physical Handicap과 Mental Handicap) 이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네?" 나를 위로해 주시는 말씀을 해 주실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곧 깨달음이 왔다. 위로가 아니라 책방이었다. "정말 그러네요." 신체적 장애인 인줄 알면서도 결혼한 사람이 있는데 정신적 장애인 이라고 남편을 떠나려고 했던 나를 꾸짖으시는 것이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어요” 눈물이 한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서 한편 기쁘기도 하지만 계속 참고 살라고 하시는 것이 더 슬펐다. 더 이상 스키를 탈 수 없어 차로 가며 혹시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아까 그 사람이 간 언덕을 올려다 보니 많은 사람중에 누군지 알수가 없다. 그 사람이 입었던 옷 색갈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더구나 울고 있는 얼굴로 사람들을 쳐 다 볼수도 없다. “그 사람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였단 말인가 ? 좀더 자세히 물어볼 걸! 그 사람은 내가 탄 의자를 타라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서 그렇게 급하게 내가 탄 의자를 탄것인가? “이혼을 포기하고 참고 살라는 메세지를 주시려고 보내신

사자였나?”

"안 되요! 저는 더 이상 못 참아요. 아냐! 예수님께서 참으라면 참아야지---” 아침에 다 울었는줄 알았는데 눈물이 쉴새 없이 흐르고 또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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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목욕탕에서 졸도 어깨뼈가 부러졌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지 나흘째 되는 12월 30일 주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서 추우니까 재쿠지(Jacuzzi) 에 물을 따끈하게 받아서 월풀(Whirlpool)을 틀어놓고 한참동안 누워있다 목욕을 끝내고 나왔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있는데 왠일로 남편이 차를 마시겠냐고 찻잔을 내민다. 고마워서 얼른 찻잔을 받아 씽크옆에 놓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어지러워서 나가려는 저이를 꼭 잡았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만큼 어지러워 쩔쩔매다 정신을 잃었다. 살을 빼려고 잘 먹지 않은데다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랫동안 누워있었던 탓인것 같다. 정신이 다시 들고 보니 저이는 나를 바닥에 눕히고 있었다. 내가 깬 것을 알자 나를 일으키며 침대로 가자고했다. 아냐 나 여기 그냥 눕혀줘! 오닉스(Onyx) 목욕탕 바닥에 살이 다으니 어찌나 시원한지! 곧 숨이 차서 가슴이 벌렁거리며 헐덕거렸다. 토할것 같다고 하니 나를 앉혀주었다. 화장실로 가려고 남편을 붙잡고 일어났다. 울렁거리던 것이 좀 나았다. 남편의 부축을 받아 침대에 누웠다. 내가 정신을 잃기바로 전에 저이가 마침 차를 끓여서 이층까지 올라온 것이 기적이었다. 전에는 차를 끓여서 목욕탕까지 갖고 온 일은 거의 없었다. 저이를 붙잡지 않고 나 혼자 서있다 대리석 보다 더 단단한 오닉스 돌 바닥에 쓰러졌으면 뇌 진탕을 일으켜 생명을 잃었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이번에도 남편을 이층으로 보내주셔서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저를 안위해 주셨군요." "참으로 좋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 다이어트는 그만할게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오래있지도 않을게요!" 많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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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Union Square에서 넘어짐 1년쯤 뒤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추수감사절 주말이었다. 쌘프란시스코 미술 박물관 (Art Museum) 에서 이조시대 전시회가 있다니 좋은기회라며 현국이가 우리를 데려갔다. 그곳에서 함께 구경을 하던 미국인이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로 크리스마스 추리 점등식에 간다고 해서 우리도 점등식을 보기로 했다. 아직 몇 시간이 남았는데도 파킹장이 모두 차서 자동차를 먼 곳에 주차하고 많이 걸어야 했 다. 마침내 유니온 스퀘어에 도착했다. 벌써 사람들로 꽉찼다. 먼저 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향 해 걷는데 약간 내리막 길 시멘트 바닥에서 내가 그만 꽈당하고 넘어졌다. 바로 가까이에 남 편이 있고 뒤에는 며느리와 아들이 있었지만 순간에 일어난 것이라 나를 붙잡을 겨를이 없었 다. 그 순간 내 목이 콘크리트 모서리에 다은 것을 느꼈다. 그 콘크리트 바로 위엔 쇠로 된 허리 높이의 휀스(Fence)가 박혀있었다. 콘크리트에 목을 세계 부딛히지 않은 것도 감사하고 쇠 Fence Pipe 에 머리를 부딛히지 않은 것도 천만 다행이었다. 나는 엉덩이 뼈가 부러졌을 거 라고 생각했다. 엄마와 아버지도 대퇴부 골절로 수술을 하셨기 때문이다. 끌어내게 얼른 일어 날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작년에 팔 어깨뼈가 부러진 뒤 의사의 말대로 뼈 밀도 검사 (Bone Density Test)를 했더니 뼈가 전체적으로 약한데 특히 엉덩이 뼈와 척추에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약(Fosamax)을 먹 은 탓인지 아무튼 설 수도 있고 걸을 수도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넘어진 곳을 내려다 보니 작으마한 찌그러진 종이 상자가 있고 바로 그 밑엔 빵 부스러기가 흩어져 있었다. 납작해진 종이 상자 밑에 감추어 있던 빵 가루때문에 미끄러 졌는데 내리막 비탈 길이니 더욱 미끄러워서 마치 스케이트를 타다 언덕으로 미끄러진 것처럼 순간에 일어난 일이다. 곳곳에 쓰레기 통이 있는데도 길에 상자를 버리다니 이해할 수 없다. 그 작은 부주의로 인해 사람을 죽일수도 크게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며느리가 "어머니 어디 좀 앉으셔야지요" 아들도 남편도 나를 적당한 곳에 앉히려 한다. 그런 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내 목에 닿았던 콘크리트 모서리가 자꾸 느껴졌다. 쇠로 된 담 파 이프 (Iron Fence Pipe) 에 내 머리가 부딛히지 않은 것이 너무 감사했다. 골다공증이 있는 엉덩이 뼈와 척추에도 이상이 없으니 아! 이번에도 또 나를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해 주셨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내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 안위하여 주신다고 약속하신지가 벌써 2년이 지나고 4번째 사고인데도 또 나를 지켜주셨다. 할렐루야! "주님! 저는 주님께 해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죄송해요" "신실하신 하나님!

주님의 사랑을 후대에 전하도록 도와주세요!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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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39 토론토부부 2006년 1월 초 카나다 토론토에 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름다운 숲속에 자리잡고 차분히 앉 아있는 소망 기도원에서 새해를 맞아 새해 특별 기도회가 3일간 열렸다. 온 세상과 기도원의 아름다운 산과 흐르는 냇물은 하얀 눈으로 덮혀 더욱 아름다웠다. 그곳에 고등학생인 두딸과 중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온 부부가 있었다. 부부의 신앙은 너무나 뜨거웠다. 세 자녀들은 각각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연주했다 두 딸은 믿음의 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아들은 교회서나 집에서 예배를 드릴 때면 눈을 둥그렇 게 뜨고 앉아서 기도하기를 거부했다. 찬양을 드릴 때도 자리에는 앉아 있었지만 찬송 부르는 것도 거절했다. 아빠의 권유로 방학을 하자 엄마가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있는 오산리 기도원에 갔다. 엄마는 아들의 성령체험을 위해 15일간 그곳에서 금식기도를 드렸다. 기도원에서 하는 집회에는 참석 했지만 아들은 여전히 기도와 찬송을 거부했다. 그러던 중 아들의 마음에 변화가 오고 방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일로 그 학생은 180도 달라졌다고 한다. 아들을 위해 15일의 금식기도를 하다니 대단한 믿음이 아닌가? 믿음이 좋은 두 딸은 아빠가 만드는 음식을 무척 좋아해서 평상시에도 엄마대신 딸들을 위해 매일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특히 김밥과 안동 해물 파전을 좋아한다고 한다. 어떻게 만드시냐고 물으니 정말 나보다도 더 잘 만드신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레 시피까지 받아왔다. 토론토 집으로 돌아온 남동생의 변화된 모습을 본 두 딸은 엄마가 아들만 위한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딸들을 위해서도 15일의 금식기도를 하러 소망 기도원에 온 식구가 오게 되었다는 것 이다. 몸이 허약한 부인을 위해 남편이 15일은 너무 기니까 열흘만 금식을 하라고 졸라서 10 일의 철야와 금식기도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기도원에서는 하루 세번씩 기도를 드렸다. 아침 6시 정오 12시 밤 7시! 몇일 뒤 그 엄마의 10일간의 금식기도가 끝난 바로 다음 날 정오 기도가 끝난 뒤 곧 이어서 그곳 전도사님을 모시고 딸들을 위해 가족 예배를 따로 본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을 제외한 우리는 기도실에서 나왔다. 약 한시간 쯤 지났는데 기도실에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밖에 있던 우리는 기도실 문앞으로 가서 안의 동정을 살피고 큰 딸이 방언을 시작 했다는 것을 곧 알았다. 그 엄마의 금식기도와 철야기도로 인한 결과에 모두 감탄을했다. 참으로 놀라운 성령님의 역사인 것이다. 그 다음 날 6시 아침 예배를 보는 중에 또 작은 딸이 방언을 하기 시작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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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그 작은 딸이 간증을 했다.

3형제도 그동안 3일 금식기도 중이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자기는 금식도 언니보다 더 먼저하고 기도도 더 열심히 했는데 언니가 먼저 방언을 하고 자기 는 못하니까 어제 저녁 집으로 혼자 가려고 했는데 아버지와 엄마가 좀더 기다리면 너도 할테 니 인내하고 기다리라고 하셔서 하는 수 없이 그럼

하루만 더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아침에

방언이 터져서 너무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자녀의 신앙을 위해 두번씩이나 긴 시간을 금식하며 철야까지 하는 엄마의 자녀 사랑과 정성 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엄마의 열성에 응답해 주신 살아계신 하나님께 모두 영광을 올려 드 렸다. 아! 나는 얼마나 부족한 엄마인가? 그렇게 10일과 15일은 못한다 해도 나도 두 아들을 위해 금식기도를 드려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랑하는 두 아들아 미안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금식 하고 철야를 못하니까. 그래도 나의 최선을 다하마! 이 엄마가 두 아들에게 바라는 것은 첫째: 예수님을 잘 믿고 섬김으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며 둘째: 항상 건강하고 정직하고 겸손하고 친절하며 셋째: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의 일을 하듯 성심을 다하는 것이며 넷째: 아내를 네 몸같이 사랑하고 자녀들을 잘 양육하며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며 다섯째: 전도와 선교에 힘써 선교사들을 돕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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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이삭을 바치라고 하신 하나님은 잔인하신가?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 1982년인가 2박3일간의 교회 수양회가 끝난 뒤 수양회관 가까이 사시는 K 장로님 댁에 약 10 가정이 모였다. 여자들은 여자끼리 남자들은 남자끼리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각각 다른 방 에 나누어 자리를 잡았다. 남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수가 없다. 그런데 아내들은 뜬 금없이 아브라함 이야기로 설전이 벌어졌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신 건 너무 잔인한 것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런 무서운 명령을 하실 수 있었을까요?" "아브라함이 얼마나 슬프고 당황했을까요?"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 한것을 생각하면 끔찍하지요?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대화가 오고가는 중에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여쭈었다. 하나님! 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셨나요?

분명 그렇게 하실만한 이유가

있으셨지요? 그런데 우리 힘으론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성령님께서 가르쳐 주세요. 성령님께서 감동을 주셨다. 그 감동을 그대로 부인들에게 전했다. 아브라함을 시험하시기 전에 하나님은 이미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고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 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다는 계획이 있으셨어요. 인류를 구원 할 유일한 방법은 그것 뿐이라 고 결심을 하셨던 거에요. 그런 계획이 없으셨으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고 시험하지 않으셨어요.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고 우리의 마음도 아프듯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를 모든 사람들로 경험하게 하신 거 에요. 뿐만아니라 독생자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 미시는 애틋하고 쓰라린 마음을 인간들에게 전하심으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모든 사람이 알기를 원하신 거에요. "네 사랑하는 아들 독자 이삭" 이라고 강조하셨듯이 하나님도 "내 사랑하는 아들 독자 예수"라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하시려고 사랑하시는 독자 예수님을 죄많은 인간들에게 임 의대로 하도록 내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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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또 한번 나타내신 것은 아브라함이 손을들어 이삭을 바치려 하자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22:12)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하시고 살려 주셨어요. 그런데도 하나님은 예수님이 끝내 십자가를 지시도록 허락하셨어요. 하나님의 아픈 마음을 우리는 헤아려야해요. 그렇게 설명을 드리자 모두들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하였다. 나는 이어서 설명을 계속해 나갔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것 뿐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온갖 고통과 모욕을 당하도록 허락 하셨어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다."(사53:5-6) 그리고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말씀하셨어요.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사 46:3-4) 또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신다고 약속하셨어요. "내가 그들이 내게 범한 그 모든 죄악에서 정하게 하며 그들이 내게 범하며 행한 모든 죄악을 사할 것이라."(렘33:8) 얼마나 인간을 애뜻하게 사랑하시는지 정말 놀랍지요? 내 설명을 들은 부인들은 모두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성령의 감동으로 잘 설명할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찌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 이름 을 송축하며 그 구원을 날마다 선파할찌어다. 그 영광을 열방 중에, 그 기이한 행적을 만민 중에 선포할찌어다."(시9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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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페이트리앗 미사일 (Patriot Missile)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말 3:8) 1990년 겨울이었다. 버펄로에 더 채플 (The Chapel) 이란 큰 미국인 교회가 있다. 그곳에서 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살아있는 크리스마스 나무 (The Living Christmas Tree) 라는 뮤지컬을 준비해서 10-12번 정도공연 예배를 본다. 부활절 때도 예수님의 수난극(Passion Play) 을 5-6 번 공연할 때면 주변에 있는 여러 도시 사람들은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로 와서 함께 은혜를 받고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우리도 여러번 참석을 하고 많은 은혜를 받곤 했다. 그때는 큰아들이 대학을 다니고 또 작은아들도 대학을 곧 갈 때였다. 아들이 공부를 잘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상을 많이 타고 장학금(Scholarship)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의사 들의 자녀는 아빠의 수입이 많다고 하여 장학금 증서만 주었지 실제로 장학금은 하나도 주지 않았다. 아들이 대학을 간다음 책상을 정리하다 상장이 눈에 뛰어보니 얼듯 $300 이라고 적 힌게 눈에 띄어 자세히 보니 날자가 몇달이 지났다. 그것은 참으로 예외였다. 종이에 불과한 줄 알고 자세히 보지 않고 한편에 밀어 놓았던 것이다. 아빠의 수입이 적다는 이유로 누구는 단 일불도 안내고 대학을 다닌다는 소리를 들으면 미국 은 참으로 좋은 나라구나! 돈없어서 공부못하는 나라는 아니다라는 말이 실감났다. 한국에서 남편동창 부부가 우리집에 오셨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아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대학원을 다닌다고 했다. 등록금을 내 주 려고 왔는데 전액 장학금을 받아서 등록금이 필요 없다고 하니까 2만불을 주고 자동차를 사 주었다고 한다. 그분들은 한국에서 온 학생도 전액 장학금을 받으니까 미국에 사는 우리 아이 들은 더 많은 혜택을 받는 줄 알고 있었다. 미국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이 들었다. 어디에나 완전한 씨스템은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분은 한국에서 큰 회사의 중역 이어서 수입도 우리보다 훨씬 많았을테니까 아들의 등록금을 넉넉히 내 줄 수 있는 형편인데 도 전액 장학금을 받은 것이다. 그것이 옳은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부모가 능력이 있으면 성숙한 자녀라도 장학금에 의뢰하 지 않고 솔선해서 정당하게 학비를 내고 공부를 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닐까? 도움이 꼭 필요 한 학생들만 장학금 혜택을 받으면 더 밝은 사회가 될 것 같다. 우리는 두 아들에게 자신들의 힘으로 살 때까지 한번도 새 차를 사주지 않았다. 여유가 없어 서가 아니라 독립심을 길러주기위해서다. 교회 주차장의 새워진 새차 대부분은 유학생들의 차 라는 말이있었다. 한국인이 잘 산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녀에게 좋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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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에 속하고 공부를 많이한 미국인들은 남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자신과 자신에게는 구두 쇠 일데가 많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로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때 아끼지 않는 것 을 많이 본다. 그런사람들의 입은 옷 갖은 차 또 자녀들의 옷차림 등을 보면 수수하다. 유명 한 상품을 가진것은 거의 볼 수 없다. 그래서 많이 보고 배우고 반성도 많이 한다. 남이 장학금을 타서 공부한다고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학비를 다 내고 남의 도 움없이 공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많은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이다. 그 영향을 받은탓으로 우리 아들은 공부를 남보다 잘하면서도 장학금을 못받았지만 국가나 남의 도움 없 이 우리 힘으로 공부시킬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어서 기쁘고 또 감사했다. 성령충만 할 때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믿음이 약할 때는 사탄의 꾀임에 넘어간다.ㅕ 세금내고 학비내고 집 모기지(Mortgage)내면 여유가 별로 없으니까 헌금을 낼 때면 아까운 생각이 들 었다. 남편 눈치까지 보아야 하니까 점점 더 꾀가 났다. 헌금에 대한 회의가 왔다. 말라기에 보면 십일조를 내라고 하셨지만 그 것은 구약시대 때의 말씀이지 지금은 옛날 처럼 곡물이나 짐승을 바치는 것이 아니니까 십일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님, 지금도 우리가 십일조를 해야하나요? 그건 구약시대에 필요했던 것 아닌가요? 제 생 각이 틀렸나요? 가르쳐 주세요. 제가 알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렸다. 그로부터 얼마 지 나서 아주 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더 채플 보다 훨씬 더 컸다. 성전은 창문이 하나도 없이 조명만 비추어 어두컴컴했다. 천정은 검은색으로 매우 높았다. 거대한 성전안에는 커다 란 3-4개의 텔레비젼이 여러곳에 놓여있었다. 왠 텔레비젼을 갖다 놓았는지 의아스러웠다. 예배가 거의 끝났는데 갑자기 여기 저기서 웅성거리더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세계 종 말에 대한 예언을 할테니까 모두 조용히 기다리라고 했다. 얼마동안 기다렸더니 텔레비젼 화면에 예언자가 나타나서 세계 종말이 시작 됐다고 알리자 또 다른 텔레비젼에서도 곧 이어 똑 같은 예언을 했다. 그렇게 모두 예언을 마쳤다. 곧 사람들이 밖으로 몰려나갔다. 순식간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나가고 나만 혼자 건물안에 덩그러니 남았 다. 처음 간 교회라 어디가 어딘지 분간 할 수도 없어 어디로 가야할지 둘러 보아도 문이 보 이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둥그스름한 하얀 벽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무서워서 당황하고 있는데 내 손에 헌금 봉투가 들려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십일조를 준비해 갔지만 아까워서 그만 기회를 놓친것이다. 헌금을 내야 될것 같은데 낼곳이 어딘지 물어볼 사 람도 없고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는데 다행히 어떤 분이 헌금통을 들고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 었다. 너무 반가와서 그분께 헌금 봉투를 드렸다. 그러자 마자 내 눈이 환하게 밝아져서 둥그 스름한 벽에 있는 작은 문이 보였다. 바로 앞에 있었는데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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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숨을 쉬며 문을 열고 들어 갔더니 아주 커다란 방에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천장 전 체가 유리로 되어 방은 아주 환했다. 누군가가 일어서서 간증을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나니 까 하늘로 부터 크나 큰 미사일이 불을 번쩍이며 그 방을 향해 빠르게 내려오고 있는 것이 유 리 천장을 통해 다 보였다. 사람들이 무서워서 공포에 질려 아우성을 치며 이리저리 몸을 피 하려 했지만 피할곳도 없었다. 그런데 방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날라오는 미사일을 다른 미사 일이 쏘아서 공중에서 폭파시켜 불꽃이 튀었지만 방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없었다. 모두 안도의 숨을 쉬며 기뻐했다. 또 다른 사람이 일어나서 간증을 하고 영광을 올려 드리고 나니까 또 다른 미사일이 하늘에서 우리를 향해 머리위로 날라오자 또 다시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아우성을 쳤다. 다행히 방에 떨어지기 직전에 다른 미사일이 그것을 또다시 폭파시켜 공 중에서 파괴되고 우리에게는 아무 피해가 없었다. 그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 되었다. 그 사람 들 중에 아는 사람은 딱 두분 우리 교회 담임 목사님과 뉴욕시에 사시는 남편의 동창 닥터 최 가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남편의 동창을 보자 남편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남편을 찾으려고 방에서 나오려는데 아까처럼 문이 보이지 않으면 다시 이 방으로 돌아올 수 없을것 같아 어찌해야 하나 망설였다. 다시 못 들어 오더라도 남편을 찾아서 구해야 된다는 일념 때문에 그 방에서 나왔다. 넓은 교회 여기 저기를 찾아 다녔다. 마침내 교회 상점에 있는 남편을 만났다. 너무 반가워서 남편에게 저쪽에 있는 방안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당신 동창도 있고 목사님도 계시고 그곳은 안전하 니까 그리로 가자고 했더니 남편은 오히려 반대쪽으로 빠르게 걸어 가서 총알이 비처럼 쏟아 지는 교회밖으로 나가 버렸다. 나는 남편을 향해 "여보 그리로 가면 안돼요 그리로 가면 죽어 요" 하고 소리치다 깨었다. 꿈이 였구나! 참 이상한 꿈이네! 이게 무슨 꿈일까? 너무나 명백하게 실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모두 기억이 났다. 잊어 버리지 않으려고 곰곰 이 생각했다. 십일조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신 것임을 깨달았다. 그런데 한편 으론 "내가 헌금 생각을 했으니까 꾼 개꿈이야."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까 본 닥터 최는 남편 의 동창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담임 목사님은 그 방에 있을 자격이 넘치겠지만 만약 닥터 최도 믿음이 좋으신 분이라면 하나님이 주신 꿈이 맞을거야! 하고 생각했다. 그 후에 놀라운 일이 세가지 있었다. 첫째는 2-3개월 쯤 후에 TV에서 걸프 전쟁(Gulf War)뉴스를 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국 이 쿠웨이트를 도우려고 페르시안 걸프(Persian Gulf)로 많은 군인을 보냈을 때다. 그때 처음 으로 패이츠리엇 미사일(Patriot Missile)이 뉴스에 나왔는데 이라크 쪽에서 미사일이 날라오 면 미군들이 미사일로 반격을 해서 공중에서 폭파시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건 바로 두어달 전에 꿈에서 본 장면과 흡사한 것이었다. 다른 점은 내가 꿈에 본 미사일은 높은 하늘에서 땅 을 향해 수직으로 내려왔고 뉴스에서 본 미사일은 비스듬히 옆에서 날라왔다. 아무튼 실제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반격해서 폭파시키는 미사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놀 라웠다. 나는 꿈에서 본것처럼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하나님만의 전능하신 방 법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세상에도 그와 같은 것이 있으라고는 생각지 못했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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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다. 둘째로 놀라운 사실은 꿈에 본 닥터 최가 정말로 믿음이 좋은 분이란 걸 알게 되었다. 뉴욕에 사는 남편의 동창을 우연히 만나 그의 부인에게 닥터 최가 잘 믿는 분이냐고 물으니 "그럼요! 부부 모두 굉장히 믿음이 좋은 분이세요. 아마도 아빠 동창들 중에 제일 잘 믿는 분일거에요."

1993년 6월 그러니까 꿈을 꾼지 1년 반 후 큰 아들이 Yale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시에 직장 을 구했다고 이사를 갔다. 아들을 만나러 뉴욕시로 가서 주말을 보내며 아들이 새로 나가기 시작한 뉴욕시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이승만 대통령이 다니셨다는 뉴욕한인교회로 예배를 드리 러 갔다. 끝나서 나오려는데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 분이 있었다. 바로 꿈에 본 닥터 최였다. 물론 우리는 그분이 그 교회에 다니는 줄은 전혀 모르고 우연히 만난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안되어 은퇴할 때도 되지 않았는데 그 분은 일부러 좋은 직장을 고만두고 열악 한 환경에 처한 나바호(Navajo) 원주민들을 돕기위해 뉴멕시코 (New Mexico) 에서 의료활동 을 위해 그곳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 얼마나 믿음이 좋으면 그러실까 존경스러웠다. 세번째 놀란 일은 꿈을 꾼지 12년후 2005년에 일어났다. 미국교회 더 채플(The Chapel) 이 20분 정도 떨어진 크로스 포인트(Cross Point)라는 곳에 새로 더 큰 건물을 짓고 이사를 가 서 입주 예배를 드릴 때 가보고 가슴이 뛰었다. 12년 전에 꿈에 보았던 바로 그 성전과 너무 같아서다. 텔레비젼을 여러대 갖다 놓았던 거대한 성전은 꿈에 본것처럼 천장은 까맣고 매우 높다. 마 치 영화관처럼 어두컴컴하고 강단위를 비추는 여러 색갈의 조명이 수시로 바뀌었다. 흰색이 아닌 옅은 미색으로 칠한 둥그스름한 벽과 남편을 찾아 헤매던 곳들 남편이 있던 교회상점까 지 꿈에서 본 것과 너무나 흡사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좀 다른 것은 커다란 몇개의 텔 레비젼은 없고 대신 그 보다 더 큰 스크린 2개가 강단 양쪽에 하나씩 설치되 있었다. 예배가 끝난 뒤 좀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꿈에 본 둥그스름한 벽이 왜 교회 건물 안에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자세히 살펴보고 이유를 알 아냈다. 교회 건물 제일 가운데 성전이 있으니까 창문이 있을 수가 없고 성전 끝이 둥그스름 하니까 그것을 둘러 싼 벽이 둥그스름한것이다. 그 벽을 따라 넓은 통로가 있고 통로 건너편 에는 여러개의 방이 있고 방이 없는 공간은 유리창이 있어서 환했다. 커다란 출입문이 모두 3 개 였는데 그중에 가운데 출입문이 제일 크고 양쪽 출입문은 그보다 조금 적었다. 책방은 가 운데 출입문과 오른쪽 출입문 사이에 있었다. 할렐루야! 더 채플이 교회를 증축한다고 알려졌었는데 역사적 건물이라 증축을 할 수 없다하여 갑자기 계획이 바뀌어 새 교회를 짓게 된 것은 불과 몇년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꿈으로 보여주신 12년전에는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교회의 새 건물이 어떻게 지어질 것을 미리 아시고 십일조도 아까와하는 만삭되지 못하여 난자 같은 나에게 미 리 보여 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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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나무라지 않으시고 어린아이 같은 나의 질문에 친히 두가지 답을 명확하게 주신 것을 깨달았다. 첫째는 어릴때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까지한 나에게는 구원과 직접 연관이 될만큼 십일조 가 중요한 것임을 명백히 가르쳐 주셨다. 흠없는 자로 만드시고 축복해 주시려고 나를 빚으시 고 또 가르치신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메뚜기를 금하여 너희 토지 소산을 먹 어 없애지 못하게 하며 너희 밭의 포도나무 열매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니 너희 땅 이 아름다워지므로 모든 이방인들이 너희를 복되다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말 3:10-12) 둘째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은 미사일이 머리위로 날라와도 공중 폭파 시켜서 머리카락 하 나도상하지 않게 보호하시는 구원의 방주로 인도하신다는 가르침을 보너스(Bonus) 로 주셨다. "이는 그 날들이 환난의 날이 되겠음이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시초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 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만일 주께서 그날들을 감하지 아니하셨더라면 모든 육체가 구원 을 얻지 못할 것이거늘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셨느니라." (막13:19-20) 아멘 내게 꿈을 보여주신 것으로 말미암아 믿지않는 이들에게 전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성령님이 임하여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심을 믿고 모두 구원 받게되기를 간구한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막16:15-16)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하거늘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0-3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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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공중에 떠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 4:16-17) 2001년인가 "구름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려니" 말씀을 묵상하며 구름 속 공중으로 갑자기 올라가면 얼마나 무서울까? 하고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겁이 많아서 또 다른 나의 별명은 '겁쟁이' 였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은 뒤 겁은 다 없어졌는 줄 알았는데 또 다시 겁쟁이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기회에 공중 재림에 대해 좀더 알고싶어서 성경을 이곳 저곳 찾아보았다.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또 그 때에 그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 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막13:24-27)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좀더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시기를 주님께 졸랐다. "아버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갑자기 하늘로 올라가면 너무 무서울것 같아요. 환난에 대해 서도 좀더 가르쳐주세요. 너무 무서워요." 약 1주일 후 내가 네모난 마루위에 서있고 가장자리에는 허리까지 오는 난간이 있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정자만큼 크다고 생각했는데 차츰 지나고 보니 엄청 큰 네모 반듯한 사각형 임을 알았다. 그 속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난간 있는 마루는 하늘 높이 둥둥 떠 있어서 주위에는 파란하늘과 구름만 보였다. 높이 떠 있 어서 무서울 것 같지만 난간이 있어선지 무섭지는 않았다. 땅으로 떨어질 염려도 없었다. 바 람도 없고 흔들리지도 않고 아주 편안하고 상쾌했다. 공중에 떠있다가 땅위에서는 어떠한 일 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비행기에서 땅을 내려다 보는 것처럼 많은 집들이 있고 나무들이 있고 산도 많이 있고 아름다울것을 상상하며 난간을 잡고 땅을 내려다 보았다. 나는 그만 소스라치게 놀랐다. 땅에는 나무도 없고 집도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단지 사람들만 빈틈없이 꽉 차 있었다. 넓고 넓은 땅위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런 데 그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온 몸을 비틀며 고통에 못이겨 비명을 지르고 아우성을 치고 있 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자마자 너무 무서워서 마루에 주저앉아 한참을 무서워서 떨다 깨었다. 꿈이 었다. 깨었어도 방금 꾼 꿈이 생생하게 생각이 나서 무서웠다. 꿈의 의미가 무엇일까? 곰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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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았다. 공중에서 주님을 뵙게 되더라도 무서울것이 전혀없다는 것과 마지막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신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남으로 꿈은 모두 잊어버렸다. 그런 데 2009년 어느 유명하신 목사님의 간증을 듣고 다시 꿈 생각이 났다. 그 목사님이 40일간 금식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금식을 하는데 23일째인가 너무 힘이들어서 누울수도 없고 앉을 수도 없어서 방에서 서성대고 있는데 갑자기 천정이 온데 간 데 없고 하늘이 보이자 환한 빛이 들어오더니 커다란 담요같은 것이 들어와 목사님의 몸을 감 았다. 담요에 감긴채로 천정을 통해 목사님의 몸이 어마 어마하게 큰 우주 속으로 한없이 날 아가더니 어느 지점에 목사님의 몸이 멈추었다. 그때 땅을 내려다 보고 깜짝 놀라셨다고 한다. 땅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로 꽉 차서 옴짝달싹 못하고 단지 사람에 밀려 한쪽 방향으로 밀려 가는데 사람들은 밀려가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썼다. 사람들이 밀려가는 끝에는 불이 활활 타 는 불 구덩이가 있었다. 얼마 후 목사님은 다시 천정을 통해 방에 돌아와 서자 담요가 벗겨지 고 모든 것이 본래대로 돌아 왔다고 하셨다. 환상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 조차 도 저버리고 믿지않고 온갖 죄를 짓고 세상에는 죄가 만연한다. 죄를 싫어하시는 하나님께서 는 견디시기 참으로 괴로우실 것이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 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 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 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 는 것을 원하노라."(호6:1-3,6) 또 다시 주님께서 명령하시고 강조하시는 것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전해야한다. 그리고 세계 만방에 나가 선교하시는 선교사들을 물질과 기도로 도와야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주님께 인 도하여 구원 받게 해야한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주 님의 말씀에 순종하자! 주님! 우리를 도우셔서 주님께서 주신 지상명령을 이행할 수 있도록 메마른 심령에 성령의 단비를 내리소서! 아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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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동생을 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 엄마가 천국 가신후 엄마가 가장 사랑하셨던 막내 아들은 술을 좋아한 탓인지 세상을 일찍 떠 났다. 동생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했지만 듣는둥 마는둥 성당에 몇번 나갈 정도였다. 엄마가 너무 위해 주신 탓인지 엄마 속을 많이 썩여드렸다. 그래도 남에게는 착하기만 했다.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자 나는 엄마 아빠 때보다 헌금도 더 많이 하고 더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또 드렸다. "아버지 동생이 하나님을 믿지 못했던 것 용서해 주세요. 엄마 속을 많이 썩인 것도 용서해주 세요. 제가 전도를 잘 못한 탓이에요. 용서해 주시고 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 일년이 다 되어도 하나님께서 아무런 반응이 없으셨다. 속이 탔다. 하는 수 없이 오빠와 이모께도 기도를 부탁 드렸다. 그리고 나서 한달쯤 후 동생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얼굴에 티 하나 주름하나 없이 완전 무결했다.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 같았다. 동생은 아빠 보다도 더 잘생긴 미남이었는데 세상을 떠날 때는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다. 나는 너무 놀래서 "어머 너 어쩜 그렇게 잘 생겼니? 네 얼굴이 많이 상했었잖아?" 그래도 동생은 환하게 웃고만 있었다. "얘! 말좀 해봐! 너 어떻게 해서 그렇게 얼굴이 환해진거야? 네가 잘 생긴건 알지만 말야! 여전히 동생은 환하게 만면에 웃음을 띄고 앉아 있었다. 아! 꿈이였구나! 나는 당장 침대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동생을 드디어 천국으로 데려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기뻐 눈물이 쏟아졌다. 정훈아! 천국에서 엄마 속 썩이지 말고 잘있어! 나는 오래전부터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먼저 떠난 형제들, 삼촌, 고모, 증조 할머니, 할아버 지, 조상들을 모두 천국에 데려가 주세요." 하고 열심히 기도를 한다. 비록 잊어 버릴 때도 많 지만 될수록 열심히 기도한다. 중풍병자를 메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쳐 주셨듯이 기도하면 좋으신 하나 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예뻐하셔서 기도를 들어 주실줄 믿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에도 "예수를 믿으면 너만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너의 가족도 구원을 받는다"고 되 어있다. 우리의 입을 넓게 열면 채워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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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심을 믿는다. 설혹 아니라도 손해 볼것은 없지 않은가? 할렐루야! "나는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시81:1)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행16:31)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마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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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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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갓집 용인 이씨 외할아버지는 용인 이씨셨다. 조상님 중에 한분이 세종대왕때 큰 공을 세우셔서 세종대왕께로 부터 친히 경기도의 용인 땅을 하사 받으심으로 용인 이씨가 되셨다고한다. 할아버지는 젊을 때 서울로 올라오시고 종로5가에서 가까운 효제동에 사셨다. 할아버지의 부인이 첫 아들을 낳고 얼마안되어 그만 세상을 떠나셨다. 그로인해 외할머니가 할아버지께 시집을 가셨다. "이 처녀는 후처로 시집을 가야 잘 산다."고 해서 후처 자리를 찾던 중에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시집을 가시게 된것이라고한다. 할머니는 엄마를 잃은 그 아기를 기르시며 슬하에는 엄마와 남동생과 엄마보다 9살 어린 이모 세 자녀를 낳으셨다. 그런데 그만 남동생은 장질부사로 일찍 세상을 떠나고 두 딸만 남았다. 고향 용인에서 데려온 종이 있으셨다. 그 종은 갑돌이와 갑순이 노래처럼 갑돌이었다. 온 식 구가 "갑돌아" 그의 부인은 "갑돌 애미야" 하고 부르셨다. 엄마는 나이 많은 종에게 "갑돌아" 하고 부르기가 뭤해서 "갑돌 아저씨" 라고 부르고 싶은데 할머니께서 종을 그렇게 부 르는 것 아니라고 꾸중을 하셨다고 한다. 제사를 지낼 때면 갑돌이 부부는 마루에도 못 올라 오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조상님들께 절을 했다. 남편은 이 이야기를 듣자 "호랑이 담배 피울적 이야기"라며 믿으려 하지 않았다. 외할아버지는 교과서 주식회사 판매과장이셨는데 꽤나 박식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봉건적인 사상으로 여자는 공부를 하기보다 시집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 모양이다. 부모는 자 식을 다 사랑하지만 그 중에도 할아버지는 활발한 엄마를 더 사랑하시고 할머니는 예쁘고 얌 전한 이모를 더 사랑하셨다. 마치 이삭이 에서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한 것과 흡사 하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창25:27-28) 엄마가 진명 여학교를 다니실 때 노래를 잘하는 아경, 근봉 그리고 정혜(어머니) 삼총사는 남 산에 올라가서 자주 노래를 하시며 함께 일본 유학을 가기로 굳게 약속을 하셨다. 졸업 반이 되어서 일본에 있는 음악 학교에 입학원서를 보내셨다. 완고하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아시면 유학을 못가게 하실터라 집 주소 대신 학교 주소를 써 서 보내셨다. 그런데 합격 통지서를 받은 일본인 선생은 그 기쁜 소식을 엄마에게 먼저 알려 야 하는데 부모님도 좋아 하실줄 알고 빨리 알리고 싶어 일부러 편지를 들고 집으로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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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친절이 그만 엄마의 일본 유학의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말았다. 부모님이 이사실 을 아시고는 그날부터 졸업을 코앞에 둔 엄마를 집에 가두시고 강제로 시집을 보내셨는데 그 것도 답십리 시골로 시집을 보내셨다. 그 이유는 할아버지의 두 조카중 한 조카는 시내 명문가로 시집을 갔는데 이런 저런 일로 행 복하지 못하고 반대로 시골로 시집을 간 조카는 아무 탈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시고 엄마 를 시골로 시집을 보내시려고 마음을 전하셨다. 친할아버지를 뵙고 비록 시골분이시지만 인품 이 좋으시고 사위 될 아버지 역시 야무지고 똑똑하게 보시고 쾌히 승낙을 하셨다고 한다. 엄마가 시집 가셨을 때 동네에서는 신여성 며느리를 보신다고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를 부러 워 하셨다. 더구나 시집 가신지 3일 만에 할아버지는 아주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마을 복권 (?)에 당선이 되셔서 엄청난 돈을 타셨다. 그 복권은 지금의 복권과 달리 그 마을에 사는 사 람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참여를 해야만 했다. 한달에 한번씩 돈을 돈궤에 넣고 뽑힌 사람이 그 돈궤 속의 돈을 갖지만 뽑히지 않으면 몇년의 되도 다음 달까지 기다려야 했다. 할아버지께서 타신 것은 아주 오래 동안 모아진 것이라 그 돈으로 동네에서 제일 큰 기와집을 최신식으로 지으셨다니 그 돈이 엄청 큰 액수인 것을 알수 있다. 동네에서는 엄마를 복덩이 며느리라고 부르고 또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하도 착하니까 복을 받으신거라고 하셨단다. 친할아버지는 성품도 좋으시고 착하신 분으로 마을에서 소문이 나셨는데 인물까지 좋으셔서 양복기지로 만든 까만 세루 두루마기를 입고 나오시면 온 집안이 환해졌다고 엄마는 할아버지 칭찬을 많이 하셨다. 엄마가 시집가신 후 여자들도 공부를 해야한다는 새 풍조가 마을에 퍼져 집집마다 딸도 학교 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막내 고모도 학교를 다나셨다. 엄마의 희생이 좋은 결과를 나 았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피난을 갖다 온 후에도 엄마는 동네 부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도 하시고 편지를 갖고 오면 읽어 주시거나 써 주셨다. 엄마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친구 김아경씨는 이북으로 가시고 친구 이근봉씨는 원하시던 대로 일본에서 성악 공부를 하시고 서울 시공관(후에 국회의사당)에서 테너 가수 이인범씨와 함께 공연을 하셨다고 한다.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로 초청 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성악가의 길을 접 으셨다가 한참 후에 경희대학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셨다. 어머니는 성악가가 못되신것을 못내 섭섭해 하셨다. 엄마는 딸을 낳아 훌륭한 성악가로 만들 희망에 좀 위로를 받으셨는데 그 꿈마저도 아버지가 음치신걸 아시고 곧 접으셨다. 엄마는 피아노를 배우신 적이 없었지만 언니를 위해 피아노를 사신후에는 피아노를 치시며 노 래를 자주 부르셨다. 우리 형제들은 엄마가 노래를 부르시면 정말 성악가가 되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 했다. 외할아버지는 50세가 넘으시자 남자가 되어 회사에서 그만 두라고 할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 는가 하시고는 동대문구에 속한 학교에 교과서를 팔 수 있는 판매권을 받아내신 후 교과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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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회사를 사임하시고 교과서와 함께 학용품을 판매하는 문방구를 종로 5가에 내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술을 좋아히신 탓에 간 경화증으로 엄마를 시집 보내시고 몇년 후 돌아가셨다. 외할아버지의 맏아들이며 할머니가 기르신 외삼촌이 장가 가서 아들을 나으셨다. 할아버지께 서 하시던 사업을 잘 이어 가면 좋았으련만 그렇지가 못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자 가 세는 급격히 기울어서 교과서 판매권도 빼앗기고 문방구점도 점점 손님을 잃고 오늘 내일 문 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 그 것을 눈치 챈 갑돌이는 외할머니께 "우리는 이제 늙었으니 용인으로 내려가 조상님들의 묘를 돌보며 농사나 짖겠습니다." 할머니도 종을 거느릴 힘이 없음을 아시고 "그리하라"고 시골로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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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모에게 온 청혼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함 없이 이모부라고 할 것이다. 이모부 이야기는 내가 직접 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외할머니께 들은 것이다. 외할머니의 둘째 사위인 이모부는 수원이 고향이시고 여러 형제 중에 막내로 태어나신 탓으로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한 분 뿐인 형님은 독립운동을 하신탓으로 정능에 계신 누님댁에서 사시다가 일본 동경으로 유학을 가셨다. 대학을 다니지만 무일푼이라 잘 곳이 없어 공원 벤치에서 주무시며 신문 배달을 하셨다. 공부할 시간이 모자라서 신문 배달을 하는 길목에 세워진 전봇대에 영어 단어를 써놓고 오고 가는 길에 외우고 다 외우면 지우고 다시 새 단어를 쓰시곤 하셨단다.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다시 정능에 있는 누님댁으로 오셨지만 직장이 기다리고 있던 것도 아니고 이곳 저곳 직장을 알아보시던 중 누님댁 근처에서 이모를 보시고 한 눈에 반하셨다. 이모는 키가 크고 날씬하시고 얼굴도 아주 미인이셔서 지금 말로 몸짱 얼짱이셨다. 이모부는 누님께 부탁하여 수소문 끝에 그 예쁜 처자가 유치원 선생이라는 것을 알아내어 마침내 청혼 을 하셨다. 종을 용인으로 내려 보내시고 문방구를 그만 두시려던 바로 그때 뜻밖에 이모에게 청혼이 들 어온 것이다. 할머니는 신랑이 직장도 없고 돈도 없다지만 일본에서 공부하고 왔다는 것에 희 망을 걸고 결혼을 승낙하셨다고 한다. 결혼식날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시라고 해서 단념하셨 다. 그런데 결혼식 전날 함이 와서 그래도 함을 보낼 형편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셨는데 그 함 을 열고 선물을 꺼내보니 그 당시에 제일 싼 인조! 갑돌에미도 고마워 하지 않을 옷감 한벌이 들어서 할머니의 억장이 무너졌는데 함 마져도 빌린 것이라며 도로 가져 갔다. 할머니는 딸을 잘못 시집 보내시는 것 같아 밤새도록 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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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복이 넝쿨채로 누님댁에 얹혀 살던 신랑은 외할머니와 이모만 사시던 집에 자연스럽게 대릴 사위로 들어오시 게 되었다. 신랑의 입장에서 보면 아름답고 참한 부인한테 장가든 것만도 크나큰 행운인데 집 까지 생겼으니 큰 복이 터진 것이다. 거기다 문을 닫을 형편이긴 했지만 문방구점까지 있고 보니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다. 복이 호박 넝쿨 채 굴러 들어온 것이다. 장가를 온 이모부는 문방구를 살릴 궁리를 하던 중에 외삼촌의 어린 조카를 보시자 머리에 갑 자기 떠오른 생각! 그 "생각" 하나가 큰 재벌로 성장하는 초석인줄 누가 알았겠는가? 일본에서 공부할 때 길에서 조카만한 아이들이 얼굴에 탈(Mask) 을 쓰고 놀던 생각이 머리 에 문득 떠 오른 것이다. 올커니! 그 탈을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 달라고 곧바로 부탁을 하셨다. 탈이 오자 그 탈을 어린 조카 얼굴에 씌어 밖으로 내 보내셨다. "아이들이 어디서 산것이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을 가게로 데려와라" 이모부의 예측대로 조카를 따라 아이들이 문방구로 몰려왔다. 이모부는 아이들에게 종이로 된 여러가지 탈을 보여 주며 "갖고 싶으면 어머니랑 같이 와라" 이모부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아이들 손에 이끌려 온 엄마들은 가게에 와서 탈만 사 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학용품을 같이 샀다. 그 엄청난 생각 하나로 문방구는 다시 활기를 찾고

급격히 성장했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온 사실 하나에 희망을 거시고 사위로 맞이하신

할머니의 판단이 옳으셨다. 약 5년 후 그만 6.25가 터지고 1.4 후퇴가 되어 부산으로 피난을 가시게 되었다. 피난을 가시 려고 추럭을 빌리셨다. 외할머니는 답십리에 사는 큰 딸 걱정이 앞서셨다. 큰 딸 식구랑 피난 을 함께 가지 않으면 혼자 서울에 남겠다고 하시니 할 수 없이 큰딸 다섯 식수까지 추럭에 태 워가니 추럭이 얼마나 비좁있을까? 이모는 갖고 가야 할 것도 우리 때문에 못 갖고 가셨을 것이다. 미운 털이 많이 박혔을 텐데도 워낙 착하신 이모와 이모부는 미워하지 않으셨다. 그때 아버지는 문방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일을 도와드려서 아버지와 이모부의 인연 이 시작 되었다. 아버지는 이모부처럼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 아니지만 워낙 부지런하시고 청 렴 결백하시니까 아버지를 믿으셨다. 피난 떠난지 3년 후 이모부는 문방구 점을 아버지께 잠시 맡기고 부산에서 서울로 오셔서 무 역회사를 명동에 세우셨다. 몇년 후에는 문방구를 처분하시고 아버지도 무역 회사에서 상무로 일하셨다. 이모부의 회사는 크게 성공을 했다, 이모부는 회사 창립 기념일과 생신날 일년에 2 번씩 그 당시에는 제일 크고 화려한 반도 호텔이나 조선호텔로 회사원 전원을 초대해서 모두 가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배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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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이 있을 때는 이모와 사촌들과 함께 엄마와 나도 참석을 했다. 식사가 끝나고 오락시간이 되면 엄마는 회사 직원들의 성화로 노래를 몇곡 부르셔야 했다. 성량도 크고 높은 소리도 시 원하게 산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소푸라노셨다. 싼타루치아(창공의 빛난별---), 아목동아 (아목동들의 피리 소리---) 등 여러곡을 잘 부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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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산 피난민 국민학교 나는 어릴때 몸이 허약해서 자주 병치레를 했다. 특히 대구로 피난 갔을 때는 더욱 심했나보 다. 부산에 계신 이모댁은 환경도 좋고 외할머니도 계시고 대구보다 날씨 변화도 적다. 학교 를 가기위해 이모댁으로 가게되었다. 이종사촌 경혜와 같이 국민학교 1학년을 그곳 피난 국민 학교에 다녔다. 그 학교는 바닷가에 있어서 경치가 아름답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도 별 로 춥지 않았다. 그런데 제일 무서운 곳은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은 높은 방파제 위에 지어져 있었다. 나무판으 로 적당히 지어져 발로 올라서야 할 나무 판은 고정이 되어 있지 않고 이리 저리 움직여서 조 심 조심 올라서야 했다. 신발에 더러운 것이 묻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곤두 세웠다. 그 밑에 서 바람이 세게 불면 치마가 낙하산 처럼 위로 활짝 퍼지면 몸이 위로 붕 뜰것처럼 이리 저리 흔들렸다. 그 바로 밑은 낭떠러지로 넘실거리는 큰 파도가 힘차게 밀려오다 철썩하고 방파제 에 부딪치면 물 보라를 뿌리며 부서져 내렸다. 그 때문인지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화장 실에서 고생하는 꿈을 꿀 때가 있다. 간혹 담임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줄세워 부둣가로 데리고 가셨다. 그곳에 가면 많은 아줌마들 이 뱀장어를 손질하고 있는 것이 징그러워 될수록 쳐다 보지 않았다. 그 때 기억이 나서 나는 아직도 뱀장어를 못 먹는다. 부둣가의 비린내도 별로였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바람 을 씌며 멀리까지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보며 파도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이모댁으로 올라가려면 높은 층계가 있고 바로 그 밑에는 우물이 있었다. 보통은 우물에 물이 많지만 한 여름 가물 때는 우물에 물이 고일 때를 기다려야 했다. 몇십명의 동네 사람들이 물 을 한 통 퍼가기위해 때약 볕에서 1-2 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먹을 물을 떠 오기 위해 경혜 와 나는 주전자를 한개씩 들고 서있었다. 물을 푸다보면 어디서 나왔는지 우물 바닥에 지렁이 가 한-두 마리씩 보였다. 보통때 같으면 그 물을 어찌 마실까? 그러나 하도 덥고 목이 마르고 식구들이 물을 기다릴테니 지렁이를 바가지로 떠서 버리고 그 물을 퍼온다. 온 식구는 그 물 을 모두 달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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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나이아가라 강 (Niagara River) 이모댁 마루에서 앞을 내려다 보면 멀리 바다가 보였다. 파도치는 것도 보이고 파도소리도 들 렸다. 그 탓인지 나는 물가의 집을 좋아하고 배를 좋아한다. 그래서 버팔로에 살때 우리집은 뒷뜰이 나이아가라 강이었다. 강은 폭이 무척 넓었다. 여름에도 아름답지만 봄 가을과 겨울이 더욱 아름다웠다. 봄 가을에 는 철새들이 많이 날라왔다. 몇천 마리의 노란 주둥이를 가진 까만 물새들이 두 그룹으로 나 뉘어 마치 퍼레이드(Parade)를 하는 것 처럼 서로를 향해 서서히 헤엄쳐 가는 장관을 이루곤 했다. 겨울에는 하얀 백조들이 긴 목을 세우고 품위있게 헤엄을 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면 물 에 떠있는 것이 크기도 비슷하고 둥글기 때문에 눈덩이와 백조를 구분 할 수 없다. 9시나 되 서야 푹 파묻고 자던 고개를 우아하게 쳐들고 넓고 긴 하얀 날개를 펴고 기지개를 할때면 아 저것이 백조구나! 어떤 때는 밤새 온도가 내려갔다 햇빛에 열을 받으면 하얗게 수증기가 올라온다. 그 속에서 백조와 오리들이 노는 것을 보면 마치 뜨거운 김이 무럭 무럭 피어오르는 온천욕을 하는 것 처럼 즐겁고 아름답게 보인다. 또 어떤때는 이른 아침이면 하늘 위로 점점 피어 오르는 수증기 때문에 거대한 산수화를 보는 것 같이 장관을 이룬다. 산수화 같은 풍경은 한국이나 중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겨울이 되 면 거의 매일처럼 산수화를 감상한다. 우리가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간다니까 옆집 부인이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두고 어디로 이사를 가냐" 며 깜짝 놀란다 어떤 때는 밤새 비가 내리면서 나뭇가지에서 얼면 마치 투명한 수정을 씌워 논 것 처럼 아름 답다. 그 위에 햇빛이 비추면 보석처럼 반짝이며 더 큰 아름도움을 선사한다. 아무튼 바닷가에서 잠시 산 탓인지 물을 무척 좋아한다. 밥파 아줌마(경혜가 식모 아줌마를 그렇게 불렀다)가 장을 보러 갈때 경혜와 나는 간혹 배를 타고 따라갔다. 한참 배를 타고 가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영도다리가 있다. 거기서 내려 장을 본 후 다시 배를 타고 오는 것이 재미 있었다. 또 주말이면 이모부가 온 가족을 데리고 부산 해운대에 있는 외교구락부로 가셨는데 그곳은 회원권이 있어야만 가는 곳이다. 그 속에는 어린이들이 퍼팅(Putting)을 하며 놀 수 있는 작 은 골프장이 있었다. 식당안에서는 주로 양식을 먹었다. 밖에서 신나게 놀던 것과는 달리 식 당 분위기가 엄숙해서 우리 모두 엄숙해졌다. 제일 먼저 앞에 놓인 큼직하고 하얀 헝겊 네프 킨을 무릎에 깔고 기다리면 넓직하고 우묵한 접씨에 웨이터가 담아주는 따끈한 크림 슾 (Soup)은 참으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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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랍스터와 스프 (Lobster and Soup) 스프(Soup) 이야기를 하니 또 다른 잊을 수 없는 맛있는 스프가 생각난다.

1981년도 인가 두 아들이 어릴때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긴 여행을 가게 되었다. 버팔로에서 보스톤을 거쳐 북쪽 해안가를 따라 메인(Main)주로 올라갔다. 그때는 호텔 예약하 는 것도 모르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아케이디아 내셔널 공원(Acadia National Park) 근처에 서 호텔을 찾으니 호텔에는 이미 손님들이 다 찼다.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어둡기 전에 잠잘 곳을 찾기위해 차를 타고 달리며 보아도 모텔마다 빈방없음(No Vacancy)하고 써 있으니 난 감했다. 관광 안내소 (Tourist Information) 가 눈에 띄어 빈 모텔을 못 찾겠는데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개인 집에서 민박이라도 하겠냐고 묻는다. 개인집 방이라도 얻으니 안심이 되었다. 해변길을 달리는데 랍스터(Lobster) 파는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값도 비싸지 않아서 큰 것 5마리를 사니 즉석에서 가마솥에 쪄준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민박 집으로 가 서 주인이 안내하는대로 페티오(Patio)에 앉아 처량하게 4 식구가 랍스터를 먹는데 얼마나 고 기가 달고 연하고 맛있는지 꿀맛이다. 처량한 생각은 빗속으로 사라지고 "여보! 맛있지?" "응! 맛있다. 더 사올걸 그랬지?" "응!" 그 때까지 먹지않던 랍스터를 그때부터 좋아하게 되었다. 다음날

더 북쪽으로 해변가를 따라 올라가서 캐나다(Canada) 의 노바 스코시아(Nova

Scotia)로 가기 위해 바 하버(Bar Harbor)에서 훼리 보우트(Ferry Boat)에 자동차까지 싣고 탔다. 그 다음날 날씨가 몹시 쌀쌀한데 패기스 코브 (Peggy's Cove)로 갔다. 바다 옆에 누워있는 넓적한 바위들과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답다. 바로 옆에 식당이 있어서 점 심시간은 아직 이르지만 추운 몸을 녹이려고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스프(Soup)를 먹길래 우리도 스프를 시켰다. 해물 챠우더(Seafood Chowder) 라는 스프였다. 추운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던 따끈하고 맛있 는 생선 스프를 남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디서도 먹을 수 없는 (Out of this world) 스프다. 어디간들 잊으리요 이 맛을! "여보 한 그릇 더 먹을래" "다른 식당에 가도 똑 같은 것 있을거야" 더 먹겠다고 고집을 피우려다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순복하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참았다. 다시 차를 타고 이곳 저곳 구경하다 배가 출출해졌다. 길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아까 그 스프를 연상하며 시켰는데 너무 맛이 없어 먹다 말고 나 와서 남편에게 투덜거렸다. "아까 더 먹자니까 못 먹게하구----" 내 입이 삐죽 나왔다. 하나님은 왜 남편에게 순복하라고 하셨는지 이럴땐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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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이가 구원을 얻게하려면 그리하겠습니다. 아멘 "아내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라 이는 혹 도를 순종치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하려 함이니"(벧전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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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모부를 존경하는 이유 1956년 여름 방학이라 이모댁에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지내는데 갑자기 이모부의 화난 소리가 들렸다. 이모께 뭔지 단단히 화가 나셨나 보다. 이모댁에 자주 갔어도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이 놀랬다. 얼마 후 아주 조용해졌다. 두 세시간 후쯤 밥파 아줌마에게서 모두 할머니방에 모이 라는 전갈이 왔다. 할머니 방에 모두 모였다. 조금 있으니 이모부와 이모도 들어오셨다. 이모부께서 들어 오시자 할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셨다. "어머니! 불효를 용서해 주세요. 아무리 화가 났어도 어머니 앞에서 참았어야 하는데 큰 소리 를 내서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테니 안심하세요." "괜찮네! 자네도 사람인데 왜 화날 때가 없겠나! 다 이해하니 염려말게!"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명심하겠습니다." "너희들 한테도 아빠가 잘못했다. 너희들도 많이 놀랬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테니 안심해 라." "사과하는 의미에서 오늘 아빠가 아주 좋은 식당에 가서 맛있는 것 사줄테니 맛 있게 먹자. 자 준비하고 30 분 후에 떠나기로 하자" 하시고 "어머니!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며 할머니 방을 나가셨다. 그 후에 외할머니께 들었는데 전에도 그렇게 화내는 것을 보신적이 없고 후에도 전혀 그런 일 이 없었다고 하신다. 그야말로 전무 후무한 일이었다. 이모부는 설날과 할머니 생신일에는 물론 외국에 가시기 전에도 할머니 방에 들려서 큰절을 올리고 가셨다. 무슨 선물을 원하시는지 매번 물으시면 할머니 대답은 늘 같았다. "선물은? 자네만 무사하고 몸 건강하게 다녀오면 되네" 여행을 다녀 오시면 옷을 갈아 입으시고 할머니 방에 제일먼저 들리신다. 온식구가 할머니 방 에 모인다. 이모부가 큰 절을 올리고 나면 여행가서 있었던 이야기를 차근 차근 재미있게 들 려 주셨다. 그리고 나서 선물 보따리를 할머니 앞에 푸시고 제일 먼저 원하시는 선물을 선택 하시게 한 뒤 아이들 선물은 할머니께서 나누어 주시도록 할머니 방에 놓고 나가신다. 그렇게 해서 할머니의 존재의식을 높여드리려고 배려하셨다. 부산에서 일년동안 이모댁에서 산 탓으로 이모부는 외국에서 오실 때는 항상 내 선물도 챙겨 오셨다. 그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홍콩에서 사신 노란 블라우스다. 예뻐서 그것을 즐겨 입었다. 내가 이모댁에 없을 때는 경혜가 꼭 챙겨 두었다가 주었다. 외할머니께서 그렇게 시 키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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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카들의 난동 이모부는 무역회사 보다 더 큰 사업을 위해 Y사장과 D사장 C사장(이모부) 삼총사께서 안양에 펄프 공장을 설립하셨다. 펄프공장에 필요한 많은 기계들을 독일에서 들여와서 공장을 지을 때 아버지는 총 책임자로 일하시게 되고 청렴결백한 분으로 명성을 얻게 되셨다. 공장이 설립 된 후 이모부는 누님들의 조카들 몇명을 그 공장에서 일하게 하셨다. 그런데 어 느날 그 조카들이 주동이 되어 공장에서 데모를 하며 공장 유리창을 부수고 외삼촌인 C사장 물러나라고 난동을 부렸다. 다행히 경찰들이 나와서 그들을 모두 잡아가서 잠잠해 졌다. Y사 장과 D사장 앞에 이모부의 입장이 얼마나 난처하셨을 까는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일자리를 준 외삼촌께 감사해도 부족할텐데 오히려 외삼촌을 내쫓으려고 난동을 부리다니 믿을 수 없 다. 그런 조카들을 용서하기 쉽겠는가? 그런데 이모부님은 경찰서에 가셔서 "부족한 내 탓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어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 어 나지 않도록 잘 가르치겠다고 각서를 쓰고 벌금까지 내며 조카들이 풀려나게 하셨다. 몇일 후 조카들을 불러 잘 타이르고 훈계하여 계속해서 일을 하게 하셨다. 그야말로 원수를 사랑하 신 사랑의 실천가셨다. 아직 크리스찬이 아니신데도 크리스찬 보다 더 큰 사랑을 실천하신 것 이다. 외삼촌의 문방구가 다 망해서 이모부가 하시게 된 것인데도 그 문방구 때문에 성공했다며 외 삼촌을 은인으로 여기시고 부산에서 사시는 외삼촌 가족의 필요한 것을 일생동안 도와 주셨 다. 또 외삼촌이 돌아가셨을 때도 모든 비용을 부담해서 용인에 있는 할아버지 옆에서 영원히 잠들게 하셨다. "의인은 없다니 하나도 없다"고 성경에 적혀있듯이 이모부도 주님 보시기에는 의인에 못 미칠 것이다. 그렇지만 내 좁은 안목으로 볼 때 참 존경할만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오빠는 치 과의사였다. 군의관을 제대하고 치과의원을 새로 냈을 때도 먼 길을 마다하고 이모부는 제일 먼저 오셔서 금일봉을 주며 축하하고 가셨다. 한가지를 보면 열가지를 알 수 있다고 매사에 그러셨다. 이모와 이야기 하실 때는 옆에 앉은 사람도 못 들을 정도로 항상 조용 조용히 이야기를 하셨 다.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너를 위해 얼마를 썼다, 너에게 얼마가 든다" 는 등의 공치사 는 자식들에게 하지 못하게 하셨다고 한다. 명륜동에 있는 이모댁은 불란서 대사가 살던 집으로 한 울타리 안에 커다란 집이 두채였다. 불란서 사람이 지은 집이라 모든 것이 서양식이었다. 안채에서는 할머니와 아이들이 살고 아 랫채에서는 이모와 이모부가 사셨다. 양쪽 건물 사이와 둘레에는 온갖 나무와 꽃이 잘 어우 러진 정원이 넓고 참으로 아름다웠다. 정원 가운데는 크진 않았지만 수영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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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의 취미도 다양한데 그중 화초를 좋아하셔서 응접실과 침실마다 군자란 동백꽃 등 아름 다운 꽃들이 늘 있었다. 또 새를 좋아하셔서 앵무새는 물론 카나리아 잉꼬 백문조 등 방 하나 는 새장으로 꽉 차있어서 근처만 가면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들의 합창소리가 울창한 숲속을 연상케 하여 참으로 듣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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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외할머니의 사랑 답십리 살때 언니는 골목 대장이었다. 줄넘기, 공기 놀이, 뜀뛰기, 땅따먹기, 술래잡기 등 무엇을 해도 언니를 따라 올 아이는 없었 다. 반면에 나는 매번 꼴찌를 하니 아예 밖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바보야! 너는 어째서 뛸 줄도 모르냐? 언니는 동생이 바보같아 속이 터지나 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런 것엔 관심이 없었으니 나도 정상은 아닌가보다. 어느날 저녁 갑자기 꿈에도 생각지 않은 외할머니가 답십리 집에 오셨다. 일년에 한번 아빠 생신 날에만 오셨었는데 그 날은 아무 예고도 없이 오신 것이다. 그 때는 이모댁에 차도 없고 답십리에는 버스도 없고 전화도 없을 때다. 효제동에서 오시는데 하루 종일 걸리셨다며 기진 맥진하셨다. 그런데 오시자 마자 화가 머리끝까지 나셨다. "애자를 당장 들어오라고 해라. 다 큰 처녀 계집애가 길에서 펄쩍 펄쩍 뛰고 있단 말이냐? 엄마가 놀래서 부엌에서 달려 나오시고 나도 할머니 소리를 듣고 얼른 방에서 나왔다. "너는 딸 건사를 어떻게 했길래 저렇게 다 큰 계집애가 밖에서 뛰게 내버려두는거냐?" 엄마를 보시지 불같이 화를 내셨다. "어머니 오셨군요. 더우신데 얼른 마루에 올라가서 앉으세요" "애영아! 언니 들어오라고 해라. 할머니 오셨다고!" 언니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고 머리와 얼굴은 땀에 젖어서 변명할 길이 없었다. 나는 언니가 좀 안됐기도 하고 한편은 속으로 쌤통! 히히 아무튼 그날 이후로는 언니도 밖에 나가 뛰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할머니 권위에 압도당했나 보다. 제기동으로 이사를 오니 할머니도 우리 집에 가끔 오셨다. 상냥한 나의 실력을 발휘해서 할머니 다리도 주물러 드리고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커피도 타 다 드리고 과일도 깎아 드렸다. 가끔 할머니는 친 아들이 없는 것을 한탄하셨다. "할머니는 아들보다 더 좋은 사위가 둘이나 있으시잖아요" "사위가 아무리 좋아도 아들만은 못하단다" "사위는 안고없는 찐빵 같으세요?" "그래 네 말이 맞다" 하하 웃으신다 몇년이 지나 우리집에도 전화를 놓게 되었다. 방학이 되면 내가 가고 싶어도 미안해서 못 가 는 줄 아시는지 할머니는 경혜를 시켜서 나를 오라고 하셨다. "애영아! 할머니가 네 빈대떡(고기 안 넣은 것) 만들었다고 빨리 오라고 하신다." 밥파 아줌마들이 빈대떡을 만들때 처음 몇개를 지져놓은 후에 고기를 넣게하셨다. 엄마도 작 은 어머니도 나를 위해 늘 그렇게 해 주셨으니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으셨을까? 미안할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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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겨울 방학이 시작 된 날 아침에 경혜한테서 전화가 왔다. "할머니가 네 빈대떡 만들었다고 빨리 오래" "너무 추워서 날좀 풀리면 갈게" "그래 그럼 몇일 있다 와" "그래"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때르릉 하고 다시 울려서 받았다. "할머니가 차 보내시니까 준비하고 있다가 빨리 오래!" " 그래 알았어" 그 때 이미 이모댁에는 자가용이 있으셨다. 여름 방학때도 방한하는 날이면 할머니는 경혜를 시켜 전화를 하신다. 그러면 신나게 달려간 다. 이모댁에서 지내는 것이 정말 재밌었다. 난 잘난 것이 없는데도 좋은 이모 이모부 외할머 니 착한 경혜 덕을 단단히 보는 행운아였다. 이모댁은 해마다 다른 곳으로 피서를 가셨다. 밥파 아줌마들 까지 함께 가서 밥을 해 먹으며 일주일씩 지내다 왔다. 그 때 산이나 유흥지에 좋은 호텔이 없을 때다. 어른들과 딸들은 여관 방에서 자고 아들과 운전기사 아저씨는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잤다. 냇가에서 수영도 하고 물 장구도 치고 가제도 잡고 잠자리와 나비도 잡아서 곤충채집도 하고 여러가지 풀을 뽑아 식물 채집을 해서 학교 숙제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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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냉장고와 가전품 외국을 자주 나가시고 애처가 이신 이모부는 외국에서 많은 가전제품을 사오셔서 이모댁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KBS 방송국이 생기기 전이라 텔레비전이 뭔지도 모를때 영어를 잘 하시던 이모부는 흑백 텔레비전으로 AFKN 미군 방송을 보셨다. 냉장고, 토스터, 믹서, 전기 후라이 펜 등 전기 가전품이 많았다. 음식도 어디서 사시는지 먹어보지 못한 쥬스, 쨈, 초콜렛, 치즈, 빠다, 크래커, 과자 등이 골고루 있었다. 개학을 하면 학교에 가서 반 동무들에게 이모댁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내 말 을 믿지 못하고 동화책 이야기를 하거나 상상력이 풍부해서 그러는 줄 알았다. 그 때만해도 학교, 관공서, 회사 같은 곳에나 전화가 있었지 가정집에는 전화가 거의 없을 때 였다. 간혹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교무실로 가면 전화기는 국방색의 천으로 덮힌 군대에서 주 로 쓰는 손으로 테압을 감아야 말이 통하는 무전기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모댁에는 외국에서 사오신 빨간 전화기가 대청 마루에 놓였는데 얼마나 예쁜지 나는 홀닥 반해서 달콤한 사탕을 보는 듯 꽉 깨물고 싶고 쳐다만 봐도 배가 부른것 같았다. 쳐다보 고 또 쳐다봐도 실증이 나지 않았다. 우리 반 아이들만 해도 전화기를 보지도 못한 때다. 전화기를 설명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 다. "전화기에서 따르릉 소리가 나면 수화기를 들고 귀에 대면 저쪽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쪽에서 말하면 저쪽 사람이 내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 아이들은 입이 딱 벌어져서 다물줄 모른다. 텔레비전을 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설명을 신나게 한다. 네모난 상자같이 생겼는데 스위치를 누르고 기다리면 불이 들어오고 좀 지나면 사람이 나와서 말을 한다. 어떤때는 여자 어떤때는 남자, 어린애들이 나와서 노래도 하고 율동도 한다. 그 속 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단다. 아이들 눈이 휘둥그래진다. 너희들 토스터 라는 것 모르지? 작고 네모난 통에 긴 구멍이 두개 뚫렸어! 그 구멍에 우리가 먹는 식빵을 양쪽에 하나씩 넣고 옆에 있는 단추를 밑으로 내리고 기다리면 조금있다 평하고 튀어올라온다. 빵을 꺼내면 양쪽 이 노릇 노릇 하고 따끈하다. 그 빵에다 빠다(Butter) 바르고 쨈(Jam)을 발라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 빠다가 뭔데? 단단한 기름 같은 건데 빵에 바르면 녹아서 고소하고 맛있어! 쨈은 뭐니? 응 쨈은 딸기로 만들었다는데 끈적 끈적한 엿같은데 딱딱하지 않고 달고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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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 냉장고가 뭔지 모르지? 아주 커다란데 하얗고 예쁘게 생겼다! 앞에 큰 문과 작은 문이 달렸어. 큰 문을 열면 그 속에 선반도 있고 설합도 있드라. 그 속에 온갖 것을 다 넣을 수가 있어. 과일도 넣고 빵도 넣고 반찬도 넣어 그러면 그 속이 시원해서 오래되도 상하지 않는데. 작은 문을 열면 그속에서 얼음도 만들어 지는데 하얗고 납작한 통에 물을 붓고 냉장고 속에 밤새도록 넣어 두면 얼음이 된데! 그 통을 꺼내서 톡톡치고 비틀면 작은 얼음 알맹이가 툭툭 튀어 나오드라.

컵에 그 얼음 알맹이를 담고 쥬스를 부으면

쥬스가 더 맛있어!

생각나는대로 이것 저것 말해주면 아이들은 신기해서 어머 어머 탄성을 울리며 눈이 휘둥그런 체로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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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예쁜 이모님 이모는 나를 예뻐하셔도 아버지 처럼 교회가는 것 만은 좋아하지 않으셨다. 엄마에게 "언니! 애영이 교회좀 가지 못하게 해요" 나에게는 "연애당이라고 하는 교회는 왜 다니냐?" 하고 나무라셨다. 이모님은 아주 깔끔하고 집안을 아름답고 품위있게 장식을 잘 하셔서 배울 점이 참으로 많았 다. 옷도 늘 고상하고도 예쁘게 입는 멋쟁이셨다. 한번은 이모부와 파티에 가신다고 드레스를 입고 나오셨는데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중국인 천 사 처럼 아름다웠다. 중국식 빨간 드레스에 하얀 학 두 마리가 수 놓인 것이었다. 날씬하시고 살빛이 하얀 이모님께 아주 잘 어울렸다. 내 눈에도 이렇게 예쁜데 이모부님과 다른 분들께는 얼마나 예뻐 보이실까! 이모님은 사업가 부인들은 물론 장관 부인들 교수 부인들 외교관 부인들 이태영 이화대학 법 대학장 등과 친분이 깊으셨다.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관상을 잘 본다는 사람이 육영수 여사와 우리 이모를 비교하기를 두분이 모두 키가 훤칠하고 목이 길고 팔이 길어서 복이 많은 분들이 라고 했다는데 예쁘고 늘씬하시고 유명한 분들과 친분이 있으시니까 난 소문일것이다. 또한 이모님 만큼 정숙한 여인이 없을 것이다. 한번은 이모댁에 갔는데 이모가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이모 어디 외국 갔어요?" "그게 아니라, 네 이모 많이 아프단다! "그럼 병원에 가야죠!" "네 이모가 어떤 성격인줄 모르는 구나! 너희 이모는 의사가 남자들이라 절대로 의사한테 몸 을 보이기 싫어한다. 죽을 병이 들기 전에는 병원도 안 갈거야. 식모 아줌마들 외엔 방에 아 무도 못들어 오게 한단다. 아픈 모습 보이기 싫어서!" "애들 낳을 때도 산파나 여자 의사한테만 간다." 또 이런 때도 있었다. 내가 한국을 갔을 때 마침 이모가 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고 입원해 계셨다. 병원에 가면 이모부도 계실 줄 알았는데 그곳에 안 계셨다. "이모부께 인사를 드려야 할텐데 어디 계세요?" "지금 일본가셨다!" "어머! 이모님 수술 받으시는데도요?" "그럼, 일부러 기다렸다 일본 가신 사이에 수술 받은 거란다. 그렇지 않으면 이모부가 병원 오 시려면 피곤하고 불편하실테니까" 그 말씀을 듣고 저렇도록 남편을 배려하시고 강인한 분이 또 있을까? 나 같으면 "내가 수술 받을 때 당신 어디가면 안돼 무서워" 할텐데. 이모부는 워낙 몸이 약하시고 당뇨가 있으셔서 이모는 남달리 챙겨주시고 배려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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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의 별세>

이야기 12

나는 미국에서 살면서 사람이 돌아가신 꿈을 모두 3번 꾸었는데 첫번째는 외삼촌 두번째는 이 모부다.

1973년경이다. 미국에 온지 2년 정도 되었다. 송판으로 만든 관을 양쪽에서 3사람씩 서서 3개의 굵은 새끼줄에 올려놓고 직 사각형으로 파 논 땅속으로 내려놓는 장면이 보이며 외삼촌이라고 해서 깜짝 놀랬다. 곧 잠에서 깨어나서 꿈 인 것을 알았다. 그 때까지 무덤에 사람을 묻는 장면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무서웠다. 외삼촌을 여러번 뵌 적은 있지만 부산에서 사셨기 때문에 가까이 지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외삼촌 돌아가시는 꿈을 꾸게 된걸까? 이유를 알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꼭 일주일 뒤 언니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 당시는 전화 값이 비싸서 전화보다는 편지를 자주 하는 편이 였다. 그리고 편지가 오고 가는 시간은 보통 일주일이 걸렸다. 언니의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지금 막 엄마와 이모를 비행장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자 마자 쓰는 편지란다. 부산 에 사시던 외삼촌께서 돌아 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엄마와 이모가 곧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가신 거야" 편지를 읽자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언니가 몇월 몇일이란 말은 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꿈 꾸던 바로 그 날 돌아 가신 것이 틀림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그 꿈을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는지는 이유를 알 수 가 없었다. 후에 엄마에게 들으니 이모부가 일부러 비용을 부담하셔서 부산에서 돌아가신 외삼촌을 경기 도 용인에 있는 할아버지 옆에 묻어 드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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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아! 병이 나았네

샤워를 하려고 일어 나려다 어지러워서 침대위에 쓰러졌다. 어린 아이처럼 눈물이 펑펑 쏟아 졌다. 하는 수 없이 못 간다고 빨리 알려야 될 것 같아 수화기를 들었다. 그러나 양아버지들 이 TV를 옮기느라 땀을 비오듯 흘리던 장면이 떠올랐다. 하나님 “죽어도 가야 해요. 어제 양아버지들이 TV를 옮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것 보셨죠? 그런데 어떻게 못 간다고 하겠어요. 제가 가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한 복을 입혀 줄 사람이 없 는거 잘 아시죠? 그 곳까지 갈 수 있는 힘만 주세요. 그 곳에서 병원으로 실려가도 좋아요 제 발 그 곳 까지만 보내 주세요. 힘을 주세요.” 그러나 시간만 지나고 나을 줄은 몰랐다. 샤워장까지 겨우 들어가 물을 틀어놓고 바닥에 주저 앉았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물만 뿌리고 나와 화장대 앞에 엎드러졌다. 한참을 엎드려서 기도를 하고 또 했다. "하나님, 저를 그곳 까지만 가도록 힘을 주세요. 제발요" 그러나 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내 기도를 안 들어 주시기로 작정 하셨나? 전혀 반응이 없으시다. 시간만 자꾸 지나 갔다 하는 수 없이 젖은 머리라도 빗으려고 팔을 힘겹게 올렸다. 갑자기 팔이 쑥 올라 갔다. 힘을 주어 일어나 보려는데 벌떡 일어서졌다. 어! 이상하다. 다리 를 움직여 보았다. 힘도 주지 않았는데 쉽게 다리가 번쩍 들려 졌다. 아픈 것은 온데 건데 없 이 갑자기 온 몸이 바람을 타고 훨훨 나르는 비들기처럼 가벼워 졌음을 알았다. 아니 독수리 처럼 온 몸에 힘이 솟았다. 오! 하나님 제게 힘을 주셨군요.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가 주기로 한 미세스 백은 아주 가까이 살았다. 그분을 모시고 와서 어제 못다 갖 고 간 병풍과 사방탁자와 문갑을 밴에 싣고 부지런히 갔는데도 이미 늦었다. 벌써 양 부모님 들은 등록을 하려고 긴 줄에 서서 기다린다. 늦은 나를 보는 눈이 곱지 않았다. 오늘 아침 일 을 이야기 한들 믿을 사람 몇이나 되겠나 하나님은 내 사정을 다 알고 계시니까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3층 까지 올라 가는데 계단을 2-3개씩 건너 뛰었다. 바로 전 날에는 계단 한개 올 라가고 쉬었다 또 한개를 올라갔는데 지금은 2-3개씩 새끼 사슴처럼 껑충 껑충 뛰어 올라갈 수 있다니 기적이 아닌가? 할렐루야! 사진을 찍도록 아이들에게 맞는 한복을 골라 입히고 병풍 앞에 깔아놓은 돗자리 위에 놓인 방 석위에 앉힌 뒤 다리를 오무려 주고 치마를 덮어 주거나 바지를 잘 가다듬어 주면 곧 뻐쩡 다 리가 되었다. 다시 여며 주고 흐트러 지면 또 다시 가다듬어 주느라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 일어났다 50-60 명을 그렇게 해 주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으니 참 기적도 이런 기적이 없다. 어제까지도 허리를 구부릴 수 없어서 바닥에 있는 펜이나 종이 한장을 집어 올리지 못하였던 내가 이토록 맘껏 구부렸다 앉았다 섰다 무거운 아이들을 번쩍 들어서 이리 앉히고 저리 앉일 수 있다니! 이곳에 올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 새 힘을 주신 하나님! 나의 병을 몽땅 고쳐 주 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영광과 존귀를 받아 주시 옵소서. 춤을 덩실 덩실 추워도 부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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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기쁨을 어찌 다 표현하랴! 오! 하나님은 정말로 살아계십니다. 할렐루야. 플로라이드카메라로 찍은 즉석 사진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미세스 백과 함께 짐 을 도로 싣고 오며 참으로 뿌듯하고 행복했다. 함께 가주신 미세스 백께도 감사하고 또 감사 했다. 그 날은 무더운 날이었다. 집에 도착하고서야 땀을 많이 흘린 것이 기억났다. 샤워장으로 들 어갔다. 물이 무릎에 닫자 쓰라려서 자세히보니 내 양쪽 무릎에 물집이 있고 몇개는 터져 있 었다. 아이들 옷을 잘 가다듬어 주느라 맨 살로 돗자리에 엎드렸다가 폈다 하기를 백번도 넘 게 했으니 물집이 몇 개씩 생기고 터졌던 것이다. 너무 좋아서 아픈것도 몰랐던 것이다. 이깟 쓰라린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 좋으신 하나님! 아, 좋으신 하나님! 소리쳐 불러 보았다. 마냥 즐거웠다. 남편이 돌아와 쌩쌩하게 살아있는 나를 보자 깜짝 놀란다. 눈이 둥그래서 "당신 어떻게 된거야? 괜찮아?" "그럼 괜찮지!" 남편이 아침에 소리 지르던 생각이 나서 좀 심통이 났다. 하나님이 고쳐 주셨다고 해도 믿지 않을 남편한테 말해서 무엇하랴! "여보 골프치러 갑시다." "골프 칠수 있겠어?" "그럼" 그동안 못치던 골프를 18홀 거뜬히 끝냈다. "어떻게 된거야? "뭘? 하나님이 고쳐주셨다고 하면 못 믿잖아."

"------------"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 이나 칼이야.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 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 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 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 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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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쓴소리가 약이되다 한인들께 모두 3번의 편지를 보내기로 하고 편지 1호에 목적을 설명하는 초대의 글을 보냈다. 그런데 주일 예배가 끝나자 권사님 한분이 "어떤 자매가 그러는데 입양부모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입양을 했을텐데 구태여 장학금을 줄 필요가 있냐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렇지 않아도 메시야 공연이 잘 될지 어떨지도 모르는 상황에 왜 이 런 시험이 올까? 등골이 오싹했다. 한편으론 분명 더 좋게 해 주시려는 성령님의 계획일거야. 주님 도와주세요. 그때 "다른 교인들과 한인들도 그와 똑 같은 생각을 한다"는 감동이왔다. 아! 그러면 왜 장학 금이 필요한지 설명을 하면 되겠구나!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함을 느꼈다. 원망스러워서 사탄처럼 느껴졌던 자매가 이제는 천사처럼 느껴졌다. 누구인지 모르나 너무 감 사하고 귀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칠번 했으니 아찔하다. 우리는 내가 알면 남도 다 안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때가 많다. 심지어는 왜 그것도 몰라 그건 상식아냐? 하면서 분노 할때도 있다. 그게 바로 조금 전의 나였다. 비판이나 불평을 잘 수용하고 감사하면 오히려 유익을 갖어 오게 됨을 배웠다. 하나님을 사랑 하는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자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신 것이다. 성령님께서 가르쳐 주지 않으셨으면 그 자매에게 감사보다는 섭섭한 마음을 갔었을 것이다. "주님 미련한 이 죄인을 용서 하소서!" 입양가족들을 피크닉에 초대를하고 또 그분들이 도움을 청하면 도와주느라 10여년을 지나는 동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 아픈 입양 가족 들의 소식도 많이 듣게 되었다.

8명을 입양한 간호사 엄마가 갑자기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가정, 이혼한 가정들, 3 아이를 입양하여 풍족히 살다 경제 공항으로 갑자기 직장에서 Lay Off 당한 아버지, 피부암으로 고생 하는 아버지, 몸이 약해서 자주 병원에 입원하던 3아이의 엄마,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보청기를 살 형편이 못 된다고 하는 엄마, 틴에이져가 되어 자살 하려던 딸, 잔디를 깍고 번 돈으로 마약을 하다 잡혀간 아들, 뇌종양으로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아 수술한 딸, 세 아이가 아침마다 자동차 게스값을 달라는데 몇 불씩 주기도 버겁다는 엄마, 아이들이 틴에이져가 되니 말썽도 많고, 경제적으로 힘든다는 가정이 자꾸 늘어가며 입양아들 은 대학 진학을 하느냐 직장을 구하느냐 하는 기로에 있기도 했다. 그런 내용과 함께 장학금의 필요성을 설명한 2호 편지를 한인들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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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켙을 만들어 장로교회 천주교회 한인회를 통하여 표를 팔았다.

2호 편지 탓인지 400장을 팔아야 하는데 순식간에 500장이 팔렸다고 한다. 즐거운 비명으로 가슴이 철컥 내려 앉아 서둘러 표 판매를 모두 중지 시켰다. 표를 보내 드려야 할 목회자들과 입양 부모님들은 어찌한단 말인가? 교회 주위에 있는 미국 가정에 보내려고 인쇄 해놓은 광고지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한번만이라도 더 메시야 찬양을 하면 되겠지만 워낙 지휘자가 만삭이라 욕심을 접었다.

3호 편지에는 감사의 내용과 함께 혹시 눈(Snow)이 올 것에 대비하여 주차(Parking) 안내를 적어 보냈다. 마침내 공연 날이다. 찬양을 드리려고 성가대원들이 모두 입장하여 단상에 서서 보니 계단식으로 된 본당안은 엑스 트라 의자들로 빈틈없이 꽉 채워져 있었다. 혹시 못 들어온 분들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 었다. 안내하시던 장로님 말씀이 앉을 수 있는 자리와 사람수가 꼭 맞은 것이 너무 신기하고 놀랍다고 하셨다. 아! 섬세하신 주님! 머리카락도 세시는 하나님께 그 만한 것 쯤이야! 온 맘과 정성을 다해 바친 찬양이 모두 끝나자 일제히 기립하여 열렬히 박수를 쳤다. 우리 모두 뜨거운 영광의 박수를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못할 것으로 알았던 성가대원들의 마음은 감격과 감사로 넘쳤다. 영문학 박사 과정에 있던 조 자매가 다가와 나를 힘껏 끌어 안았다. "오! 집사님 기적이에요." "오! 집사님 기적이에요." "이렇게 성황리에 끝난 것은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 기적이에요. 회개 했어요. 못 할줄 알고 반대 했거든요. 그래서 아예 메시아 합창단에 끼지도 않았어요." 그때서야 그 자매가 메시아 합창단에 없었던 것을 알았다. "기적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요.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세요." 잡은 내 손을 놓지 못하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내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다.

5년의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이다. 할렐루야!

부탁도 받지 않은 다른 교회 교인들과 한인들이 음식을 해 오셔서 리셉숀은 그 어느 때 보다 도 더 풍성한 잔치가 되었다. 교인이 아닌 분드도 "다음에는 꼭 합창단에 넣어 주세요" '믿음과 열정의 지휘자'는 그의 소원대로 메시아 찬양을 지휘하고 크나큰 기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다. 모든 교인들의 축복속에 옥동자를 낳고 많은 축복을 받으며 반년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 바이 바이 지휘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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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사랑하는 엄마 어머니는 우리집에 석달 계시면서 우리와 함께 교회를 함께 다니셨다. 엄마는 처음으로 성경 을 읽으셨는데 마침 공동 번역이 있어서 그걸 드렸더니 읽으셨다. 재미있으셔서 외경까지 그 많은 것을 두달만에 다 읽으시고 또 두번째 읽고 계셨다. 워낙 엄마는 학교 다닐때 부터 공부를 잘하셔서 수재라고 불리었단다. 책읽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밤 늦게 까지 책을 읽으려면 전기 값 많이 나온다고 외할머니께 꾸중을 자주 들으셨다고 한다. 그러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다. 그때는 천장에 긴 전깃줄이 늘어져 있고 끝에 배열등 전기 다마가 끼어 있어서 그 긴 전깃줄을 당겨 이불 넣어 두는 벽장 속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책을 읽으셨는데 꿀 맛이었다고 하신다. 또 하나 특기는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고 실감나게 하셨다. 한국 역사 이야기를 하시면 끝도 없이 술술 이야기 보따리가 풀려 나왔다. 영화를 참 좋아하셔서 아버지와 영화를 자주 보셨는데 영화 얘기를 하실 때면 우리 4형제는 울다 웃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가 어릴때는 라디오 뿐이 없어서 별로 즐길만한 오락이 없어서 엄마의 영화 이야기 역사 이야기와 엄마가 답십리로 시집 가셔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어느 개그맨들의 조크보다 더 재미있어서 배를 움켜쥐고 방바닥에 대굴 대굴 그르며 웃었다. 듣고 또 듣고 몇번씩 들어도 재미 있어서 우리는 간혹 엄마 재미있는 이야기 해 달라고 4형 제가 엄마를 쳐다 보면 "이제 얘기 해 줄게 없어" "엄마 그럼 지난번 얘기 한 것 또 해 주세요" 두번째 세번째 들어도 오랫 만에 들으니 여전히 재미있게 듣곤했다. 성경을 금방 읽은데다 한번 읽은 것은 잘 안 잊어버리시고 이야기 까지 재미있게 하시니까 교 회 어머니들 모임에 가셔서 성경 이야기를 하시니 어머니들이 너무 재미 있어서 모두 뿅 가셨 다고 한다. 그래서 성경박사라고 불릴 정도였다. 이제 겨우 두번째 읽으시는데 모두들 엄마가 성경을 적어도 몇번은 읽었다고 믿으셨다. "어머니 성경 많이 읽으셨지? 한 열번쯤 읽으셨지? "아니에요 이제 한번 끝내고 두번째 읽고 계세요" "근데 그렇게 잘 아신단 말야? 모르시는게 없으시던데" 영어 공부도 혼자서 열심히 하셨다. 엘에이(LA)에 살던 남동생의 집에 가섰을 때 영어를 가르친다고 해서 나갔더니 어머니께는 너무 쉬웠다 보다. 선생님 질문에 엄마가 척척 대답을 잘 하시니까 어떤 노인 부부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우리에게 영어를 좀 가르쳐 주세요. 우린 연기와도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몰 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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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히 승낙을 하시고 그 댁에 가셔서 영어를 가르치고 나니 진수성찬을 차려 놓으셔서 대접을 아주 잘 받으셨다고 하신다. 버팔로에 오셨을 때 손자 친구들이 오니까 영어할 기회가 생기니까 엄마가 쫓아 나가셔서 컴 인 프리스(Come in please) 하셨더니 집에 가서 엄마들 한테 "엄마, 해롤드 할머니가 영어를 아주 잘하셔" 갑자기 영어 잘하시는 할머니가 되셨다. 미국오시면 영어 좀 열심히 배우고 실컷 영어를 하시려고 벼르고 오셨다. 전화가 와도 엄마가 제일먼저 받으시고는 익숙지가 않으시니 "헬로우! 웨잍 어 모멘트 플리스" 하고 일본식 발음으로 떠듬 거리시다 우리를 바꾸어 주신다. "미국 사람들은 우리보다 말을 참 빨리한다. 그러니까 알아들을 수가 없어" TV앞에 앉으시면 노트에 들리는대로 부지런히 적으신다 그리고는 또다시 "왜 미국 사람은 저렇게 빨리 말하냐? 좀 천천히 말하지 않고" "일년간 있으면 영어 실력이 많이 늘텐데 --- 아쉬워 하시며 서울에 혼자계신 아버지 때문에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한번 오셨다 다시는 안 오신다는 아버지 고집을 이길 수 없어서 혼자 오신것이다. 엄마가 떠나시기 전날 "네가 교회를 나가라고 하니까 나도 교회 가고 싶은데 교회 같이 갈 사람이 없다. 내 친구가 성당 같이 가자고 하는데 성당가면 안되니?" "그럼 성당가세요. 성당에서도 예수님을 믿는게 똑 같으니까 한국 가시면 성당가세요. 오빠도 성당가니까 더 잘됐어요." "그래 알았다. 한국가면 내가 꼭 성당 갈게" 한국으로 가신 뒤 한달쯤 되어 이모부가 세상을 떠나셨다. 그래서 이모 경혜 조카 며누리 4사람이 함께 성당에서 영세를 받게 되신 것이다. 영세를 받오신후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성당에서는 영세 받기전에 교리를 많이 외워야 하드라" "그럼 그거 다 외우느라 힘들었겠네요" "힘들긴 재미있었어. 수녀님 앞에서 한사람씩 들어가서 외우는데 밖에서 경혜가 지 엄마더러 엄마! 이모가 어쩜 저렇게 잘 외우시지? 하니까 네 이모가 응 워낙 학교 때부터 수재셨어" 하 드라. 하하 웃으셨다. "아무튼 이모부가 돌아가셔서 섭섭한데 참 훌륭한 분이 돌아가셨어! 이모부도 천국 가시고 우 리가 모두 세례를 받고 성당다니게 되어 다행이다" 1년 후 한국에 가서 엄마와 이모와 사촌과 경혜한테 처음으로 이모부 돌아가실 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꿈을 이야기했다. 모두들 감동했다. 이모께서 "네가 교회를 열심히 다니더니 너는 우리와 차원이 다르구나! 그것도 모르고 널보고 교회가지 말라고 했었지! 내가 무지해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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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이모부님 묘소에 들렀다. 차를 타고 가며 이모께서 "이모부가 너 왔다고 좋아하실거야!" 묘 앞에 서시자 "여보! 당신이 늘 보고싶어 하던 애영이가 미국에서 왔어요." "이모부님, 빨리 오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나님께서 예수님처럼 이모부님도 살아나셨다고 가르 쳐 주셨어요. 천국이 너무 좋으시죠? 많은 은혜를 입고도 털끝만큼도 보답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모부님의 훌륭하신 점을 닮도록 노력할게요! 나중에 우리 모두 천국에서 뵈어요!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시지 아니하셨으리라"(고전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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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종암 국민학교 부산에서 1학년을 마치고 대구에서 사시던 엄마와 형제들과 함께 서울 답십리로 올라왔다. 진 명 여학교를 다니신 엄마는 답십리 근처에 있는 전농 국민학교에 보내시자니 그 국민학교를 졸업하면 청량리 중학교 뿐이 못 갈것 같아 언니와 나를 걸어서 2시간 이상 걸리는 종암국민 학교에 입학을 시키셨다. 그 때는 버스도 없고 오직 걷는 수 뿐이 없었다. 우리 집은 답십리 입구가 아니라 아주 깊숙 이 있었다. 언니는 5학년 나는 2학년이었다. 언니는 나이도 3살이 많았지만 말처럼 잘 걷고 잘 뛰었다 그 에 비하면 나는 닭처럼 뛰뚱거리며 걸음도 무척 느렸다. 그래서 어머니는 언니가 말띠고 나는 닭띠라서 그런가 보다고 하셨다. 새벽부터 집을 떠나려면 어머니는 "너 혼자 가지말고 애영이 잘 데리고 가야한다." 언니에게 이르시면 "알았어" 대답을 시원하게 하고 둘이 집을 나선다. 십분도 안되어 언니는 내 팔을 끌며 "계집애 빨리 좀 걸어" "언니, 나는 이게 제일 빨리 걷는거야. 더 빨리 못간단 말이야." "그럼 나 먼저 간다. 너 엄마한테 이르면 죽어" "알았어! 먼저 가" 조금 지나서 보면 벌써 언니는 저만치 가서 보일 둥 말둥했다. 지금처럼 다운 코트나 털신이 없을 때라 기껏해야 내복에 스웨터가 전부다. 털실로 짠 벙어리 장갑을 껴도 집을 나선지 10분 지나면 벌써 손이 시려워 진다. 작은 돌을 뜨겁게 만들어 양쪽 주머니에 넣어 주시지만 금방 식고 무거워서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추울 때는 영하 18도 까지 내려간다. 집을 떠나 조금오면 높은 언덕이 있다. 그 언덕에 올라 가기가 제일 싫었는데 맞바람이 불어와서 얼마나 추운지 뒤로 돌아서면 몸이 올라온 길로 날라 갈것 같았다. 그러 나 여름에는 그 언덕만 올라가면 온 동네가 내려다 보이고 어찌나 시원한지 기분이 상쾌해 졌 다. 종암 국민학교는 교실이 모자라 5-6학년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실에서 공부하지만 2-3-4 학 년은 아침반과 오후반이 있고 학교건물에서 멀리 떠러진 천막에서 공부를 했다. 난로도 아침 에 10분 정도 때면 나무가 없다. 나는 손과 발에 늘 동상이 걸려 있었다. 손 발이 가려워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엄마는 콩을 자루에 담아 밖에서 꽁꽁 얼렸다 밤이면 주머니 네개 에 나누어 담아 두 손과 두발을 각각 넣고 권투선수처럼 불룩하게 콩이 새어 나오지 않게 묶 어주신다. 그래도 피는 잘 통해야 되니까 너무 꼭 묶을 수는 없다. 그러면 시원해서 덜 가렵다. 아침에 일어나면 방바닥은 콩밭으로 바뀌어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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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더운 여름엔 천막 속에 앉아 공부하기가 얼마나 더운지 가만 앉아 있어도 땀이 줄 줄 흘 렀다. 선생님의 명령따라 당번이 주전자로 진흙 바닥에 물을 뿌리면 즉시 찐빵 가게처럼 김이 무럭 무럭 난다. 비가 오면 덥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빗물이 바닥으로 흘러 들어와서 진흙 바 닥이 질척거려 신발은 물론 옷에까지 진흙이 묻었다. 나와 친했던 아이가 집으로 오는 길목인 제기동에 살았는데 그 애가 자기 집으로 쏙 들어 가 면 거기서도 한시간 이상을 더 가야 우리 집이니 그 아이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일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기도를 하면 될것 같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교회를 다닌 적이 없어 서 예수님도 모르고 하나님도 모를 때 무조건 "하나님, 이리로 이사오게 해 주세요. 여기 살게 해 주세요." 가망은 털끝만치도 보이지 않지만 기도를 했다. 그러다 엄마에게 이사가자고 조르 기 시작했다. 기도를 더 열심히 했다. 엄마도 내 말을 듣고 마음이 동하셔서 집을 보러 다니 셨다. 어느 주말 엄마는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며 아버지와 나를 데리고 가셨다. 너무 놀랍게 도 그 집이 바로 내 친구 집에서 10집 정도 더 학교에서 가까왔다. 얼마나 좋은지 말로 다 표 현 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것이 내가 처음 경험한 기도 응답이었다. 할렐루야!

2학년 부터 4학년 까지는 길도 모르고 버스도 없어서 이모댁에 갈 수가 없었지만 이사를 오 니까 버스도 있고 전차가 있어서 이모댁에 언제든지 갈 수가 있게 되었다. 외국을 자주 나가시고 애처가 이신 이모부는 외국에서 많은 가전제품을 사오셔서 이모댁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그 무렵 이모댁에는 자가용 자동차도 있었다. KBS 방송국이 생기지 전이 라 텔레비전이 뭔지도 모를때 영어를 잘 하시던 이모부는 흑백 텔레비전으로 미군 방송을 보 셨다. 냉장고, 토스터, 믹서, 전기 후라이펜 등 전기 가전품이 많았다. 음식도 어디서 사시는 지 먹어보지 못한 쥬스, 쨈, 초콜렛, 치즈, 빠다, 과자 등이 골고루 있었다. 개학을 해서 학교에 가서 반 동무들에게 이모댁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내 말 을 믿지 못하고 동화책을 읽고 동화책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 그 때만해도 학교, 관공서, 회사 같은 곳에나 전화가 있었지 가정집에는 전화가 거의 없을 때 였다. 그 때 간혹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교무실로 가면 볼 수 있는 전화기는 국방색의 천으로 덮힌 것으로 군대에서 주로 쓰는 손으로 핸들을 한참 돌려야 말이 통하는 무전기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모댁에는 외국에서 사오신 빨간 전화기가 대청 마루 테이블에 놓였는데 얼마나 예쁜 지 나는 홀닥 반해서 달콤한 사탕을 보는 듯 꽉 깨물고 싶고 쳐다만 봐도 배가 부른것 같았 다. 쳐다보고 또 쳐다봐도 실증이 나지 않았다. 우리 반 아이들만 해도 전화기를 보지도 못한 때다. 전화기를 설명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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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에서 따르릉 소리가 나면 수화기를 들고 귀에 대면 저쪽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쪽에서 말하면 저쪽 사람이 내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 아이들은 입이 딱 벌어져서 다물줄 모른다. 텔레비전도 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설명을 신나게 한다. 까만 상자같은 것에 스위치를 누르고 기다리면 불이 들어오고 좀 지나면 사람이 나와서 말을 한다. 어떤때는 여자 어떤때는 남자, 어린애들이 나와서 노래도 하고 율동도 한다. 그 속에 사 람이 있는 것 같단다.

아이들 눈이 휘둥그래진다.

너희들 토스터 라는 것 모르지? 작고 네모난 통에 긴 구멍이 두개 뚫렸어! 그 구멍에 우리가 먹는 식빵을 양쪽에 하나씩 넣고 옆에 있는 단추를 밑으로 내리고 기다리면 조금있다 평하고 튀어올라온다. 빵을 꺼내면 양쪽 이 노릇 노릇 하고 따끈하다. 그 빵에다 빠다(Butter) 바르고 쨈(Jam)을 발라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 빠다가 뭔데? 빠다는 네모나고 기다란데 말랑 말랑해. 빵에 바르면 고소하고 맛있어! 쨈은 뭐니? 응 쨈은 딸기로 만들었다는데 끈적 끈적한 엿같은데 딱딱하지 않고 달고 맛있어! 냉장고도 있는데 커다란 드럼통같은데 하얗고 예쁘게 생겼다! 앞에 커다란 문이 달렸어 그걸 열면 그 속에 선반도 있고 설합도 있드라. 그 속에 온갖 것을 다 넣을 수가 있어. 과일도 넣 고 빵도 넣고 반찬도 넣어 그러면 그 속이 시원해서 오래되도 상하지 않는데. 그 속에서 얼음도 만들어 지는데 하얗고 납작한 통에 물을 붓고 냉장고 속에 밤새도록 넣어 두면 얼음이 된데! 그 납작한 통을 꺼내서 톡톡치고 비틀면

작은 얼음 알맹이가 툭툭 튀어

나오드라. 컵에 그 얼음 알맹이를 담고 쥬스를 부으면 쥬스가 차서 더 맛있어! 너네들 코카콜라 마신적 없지? 콜라는 빨간 깡통에 들은 것도 있고 병에 든 것도 있어! 뚜껑을 열면 싸하고 가스가 나오는데 마시면 사이다처럼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해. 색갈 은 물에 간장 부은 것 처럼 까맣다. 그런데 짜지 않고 설탕물처럼 달아! 토마토 캣쳡이라는 것도 있는데 병에 들었어. 빨간 죽 같은데 시큼해. 나는 맛없던데 내 사촌 들은 맛있다고 계란 후라이와 밥에 조금씩 뿌려 먹는데 맛있데드라! 생각나는대로 이것 저것 말해주면 아이들은 신기해서 어머 어머 탄성을 울리며 눈이 휘둥그런 체로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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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작은 사건 여름 방학이라 이모댁에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지내는데 갑자기 이모부의 화난 소리가 들렸다. 이모께 뭔지 단단히 화가 나셨나 보다. 이모댁에 자주 갔어도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이 놀랬다. 얼마 후 아주 조용해졌다. 두시간 후쯤 밥파 아줌마에게서 모두 할머니방에 모이라는 전갈이 왔다. 할머니 방에 모두 모였다. 조금 있으니 이모부와 이모도 들어오셨다. 이모부께서 들어 오시자 할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셨다. "어머니 불효를 용서해 주세요. 아무리 화가 났어도 어머니 앞에서 참았어야 하는데 큰 소리 를 내어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테니 안심하세요." "괜찮네! 자네도 사람인데 왜 화날 때가 없겠나! 다 이해하니 염려말게!"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명심하겠습니다." "너희들 한테도 아빠가 잘못했다. 너희들도 많이 놀랬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테니 안심해 라." "사과하는 의미에서 오늘 아빠가 아주 좋은 식당에 가서 맛있는 것 사줄테니 맛 있게 먹자. 자 준비하고 30 분 후에 떠나기로 하자" 하시고 "어머니!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며 할머니 방을 나가셨다. 이모부는 설날과 할머니 생신일에는 물론 외국에 가시기 전에도 할머니 방에 들려서 큰절을 올리고 가셨다. 무슨 선물을 원하시는지 물으시면 할머니 대답은 늘 같았다. "선물은? 자네만 무사하고 몸 건강하게 다녀오면 되네" 여행을 다녀 오시면 옷을 갈아 입으시고 할머니 방에 제일먼저 들리신다. 온식구가 할머니 방 에 모인다. 이모부가 큰 절을 올리고 나면 여행가서 있었던 이야기를 차근 차근 재미있게 들 려 주셨다. 그리고 나서 선물 보따리를 할머니 앞에 푸시고 제일 먼저 원하시는 선물을 선택 하시게 한 뒤 아이들 선물은 할머니께서 나누어 주시도록 할머니 방에 놓고 나가신다. 그렇게 해서 할머니의 존재의식을 높여드리려고 배려하셨다. 일년동안 이모댁에서 산 탓으로 이모부는 외국에서 오실 때는 항상 내 선물도 챙겨 오셨다. 그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홍콩에서 사신 가느다란 주름으로 된 노란 블라우스다. 주름 도 펴지지 않고 구겨지지도 않아서 즐겨 입었다. 내가 이모댁에 없을 때는 경혜가 꼭 챙겨 두 었다가 주었다. 외할머니께서 그렇게 시키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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