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_junga_solo_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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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방 이정아 개인전

2012.9.5 Wed - 9.24 Mon opening 2012.9.5 6pm

Cyart Gallery


방향 설정 25x25cm(each), Pigment Print, 2012

사유공간으로서의 시간의 방에 대하여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공간이나 시간이라는 구조는 인간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한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 누 구도 이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작가 이정아는 “벗어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자유롭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한다. 작 가는 지금까지 특별히 시간과 관련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작업 해왔는데 이 일련의 작업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 역시 시간이라 는 한계적 구조의 해방 혹은 해체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만들어진 시간”이라는 주제의 지난번 개인전에서 그 는 시계바늘이나 시계의 추와 같은 물체의 이미지를 작업 속에 등장시킨 바 있었다. 이 시계바늘이 지시하는 조각난 시간의 상 징들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시간 고유의 체계에 대한 순수한 인식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일 년, 일 개월, 하루, 한 시간, 일 분, 일 초까지 세분화된 시간의 인위적 단위에 의한 계량 방식은 심지어 공간에 대한 인식에까지 영향 을 미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에 대한 직설적 표현 보단 시간을 함축한 것으로 보이는 물질들을 선택하고 이를 어떻 게 다루는가에 대한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단위 체계에 길들여진 시공간에 대한 인식 방식에 시각적 방법으로 변환의 계기를 제 시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시간에 관련한 지시적 이미지는 최대한 축소하고 슬라이드의 찰칵거리는 소리나 사진 작업들이 디스플레이 된 간격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암시적 구조를 컨텍스트로 하여 시간성이 담긴 물질 이미지의 해석 의 여러 가능성을 남겨두는 정도로 표현의 방법을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이는 예술작품에 담겨질 수 있는 시각장의 구조인 높 이, 너비, 깊이와 함께 공간의 또 다른 축이라 할 시간이라는 제4의 공간성에 자신의 작업 내용이 더욱 집중될 수 있는 기제를 만들어내고자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품들에 담아내고자 하는 시간이라는 또 다른 공간의 양태가 마치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서 너비가 최대한 넓어 보이는 각도에서는 깊이는 제로가 되어 보이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험도 하게 되는 것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시간 이라는 공간성 역시 무한이 확장되거나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시간이 무한대로 늘어난 것처럼 느 껴질 수도 있음을 그의 작업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가 포착한 공간들은 시간의 방향에서 멈춰지거나, 느려지 거나, 확장되도록 화면 내부의 조형적 구조를 바꿔가면서 만들어낸 그러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작업에는 시간에 단위 규격을 설정한 시계와 같은 기구에 길들여진 인간의 사물에 대한 감각과 인식에 다른 방식 의 자극을 통해 반성을 촉발시킬 수 있는 구조가 담겨있는 듯 하다. 인간이 발명한 여러 가지 측량하는 도구 중에서도 시간을 측량하는 시계처럼 대부분의 인간사회를 규격화하고 한가지 기준에 통일시킬 뿐 아니라 인간 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도구도 없 을 것이다. 작가는 시계바늘이나 시계추가 지시하는 규격화된 틀을 해체하고 사물에 대한 인간 본연의 감각과 인식의 체계가 살아날 수 있는 구조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는 근대 이후 자연과학의 발달과 합리적 계량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에 영향을 받게 된 현대인의 인식체계에 있어서 일종의 부작용을 확인하는 것일 수 있으며 동시에 시간이 공간을 만나는 방식에 대한 작가적 해석방식에 대한 제안일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작가가 제시하는 시간의 방은 예술행위의 결과물로서의 예술작품을 만나는 장소라기 보다는 단위 시간으로 절대 화된 구조 위에서 사물과 공간을 바라보던 습관을 내려놓고 순간과 무한 사이의 간극 가운데 공간이 위치하는 지점들을 순수하 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에 대한 흥미로운 생각을 나누는 장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 승 훈 │ 사이미술연구소


높낮이 결정 52.5x70cm, Pigment Print, 2012 *표지작품 들어가는 문 가변크기, 슬라이드 프로젝트 설치, 2012


이 정 아 LEE JUNG A

Cy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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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63-1 +82.2.3141.8842 │ w w w . cyar tgaller y . c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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