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8 the 6th Edition Middl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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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Pacific International School

2017-2018 I know what it is to be in need, and I kno w what it is to have plenty. I have learned the secret of being content in any and every situatio n, whether well fed or hungry, whether living in plenty or in want. I can do everything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 h. Philippians 4: 12-13


VOLUME 6 OF THE APIS KOREAN LANGUAGE ARTS PROGRAM COLLECTION OF LITERARY WORKS WAS PUBLISHED BY THE KOR EAN LANGUAGE ART CLASS WITH THE HELP OF MANY STU DENTS, TEACHERS, AN D STAFF MEMBERS IN SEOUL, SOUTH KOREA, IN THE YEAR 2017


Grade 6 곽다현 Adelia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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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e 6 김준효 Andrew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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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e 6 조은별 Erica Shim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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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e 7 김상희 Jeannette Kim

4


Grade 7 김나림 Joann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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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복잡한 시간 / G6 곽다현 • 1 내 친구 강아지 / G6 김준효 • 2 토끼 / G6 조은별 • 3 마법의 책 / G7 김상희 • 4 행복충전소 / G7 김나림 • 5

시작하는 글 Principal of school

• 10

학생회장 인사말 / Grade 8 유민서 • 11 내 마음 속 살아있는 대한민국 / Class of 2015 오승주 • 13

2017- 2018 APIS Korean Languge Arts Program Collection Literary Works 너무나 멀리 있는 너 / G6 이노아 • 20 호주 / G6 곽홍주 • 21 고슴도치 / G7 최재호 • 22 초밥 사랑 / G7 권예준 • 23 엄마가 태운 김치전 / G8 문제이 • 24 올리브영 세일 / G8 성세현 • 25 봄밤에 아이스크림 / G8 곽승화 • 26 밥 / G8 최하라 • 28 어머니의 밥상 / G8 박상준 • 29 다시 시작하기 / G7 최린 • 30 태권도 / G7 김상희 • 33 결승전 앞에서 / G7 김나림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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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경주 / G7 양소망 • 39 축구화 / G7 윤희권 • 41 우리 집 루비 / G7 홍성현 • 42 나의 여러 가지 조각들 / G8 이서진 • 44 리더의 무게 / G8 유민서 • 47 나무늘보의 반란 / G8 이네오 • 49 현재의 나, 미래의 나 / G8 고유진 • 51 고정관념 / G7 정현강 • 53 김영란 법 / G8 김재은 • 55 야생동식물을 보호합시다 / G8 김남이 • 57 북핵 문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G8 김양현 • 59 학교 폭력, 어떻게 해결할까? / G8 구은서 • 61 동물학대 / G8 임담 • 64 대기업 위주의 경제 발전 / G8 손준호 • 67 학교 폭력 / G8 이유빈 • 69 일을 포기하는 것은 내가 속한 회사를 포기하는 것이기에 늘 최선 다해 / G8 서주원 • 71 빵집 아저씨의 의무 / G6 곽다현 • 73 행복한 요리사 / G6 조은별 • 75 꿈을 그리는 만화가 / G6 김준효 • 77

2016-2017 백일장 수상작 그래도, 한 가지 / 김재민 • 80 붉은 인동꽃 / 조하은 • 85 그러므로 저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주목하여 자연친화적 기술 개발에 투자하여야 한다고 발의합니다 / 윤수빈 • 89 한 마디의 거리 / 김애린 • 91 상봉 / 김수아 • 92 나만 몰랐던 이야기 / 신유진 •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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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강요하는 시대 / 유민서 • 96 용서 / 김윤진 • 98 싸움의 결말 / 강재원 • 101 삐에로 / 정예준 • 103 눈이 다시 녹고 / 정승현 • 104 나에 대한 용서 / 최린 • 107 나도 완벽하지 않기에 / 최창용 • 114 미워할 수 없는 당신 / 정영덕 • 117 용서 / 후지모토 미유 •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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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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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Reader, I

invite

you

to

explo re

the

pages

ahead

and

appreciate the tho ughts, ideas, talents, and passions of our students.

They

have

worked

hard

through

t he

writing

process and have persevered thro ugh challenges that come with good writing. Not only have they gained perspective and skills, t hey have opened a door to self expression in a uniq ue way. When expression can come in many forms such as art, music, and new languages, students understand themselves more deeply. When developing such out standing language skills, our students also learn to engage with the world and truly build the bridge between the East and the West. Please open your mind and your heart as you read the works of o ur students. Reach out to st art conversations with t hem about their ideas, and help them continue to grow these skills as t hey enco unter the world around them. A huge thank you to the students for their hard work and creativity, but also to the teachers that ignite passion for learning in our students each day.

Please enjoy this year’s

publication! Sincerely, Ms. Meg Hayne Middle School Principal & Director of Curriculum Asia Pacific International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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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 당신의 내면을 표현 하기 위해 단순한 단어들로 단순하게 시작하려고 노력하라.” 저는 ‘세계적인 시인이자

작가인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의 이 말을 아주 좋아합니다 . 단순한 단어들로 단순하게 시작하는 글이야말로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에게 감동이 있는 행복한 글이 아닐까요 ? 수업시간에 점수를 받기 위해 억지로 쓰는 글이 아닌 우리가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들을 간단하게 표현한 자유 로운 글이 저희 문집에 실린 작품들입니다 . 이 책에는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유쾌한 글도 있고, 감성을 어루만지는 글도 있으며 , 편견과 부조리에 대해 비판하는 글도 있습니다. 다방면으로 신경 쓸 일들이 많은 우리의 분주한 삶 속에서,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삶을 되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 었습니다 . ‘ 글쓰기’ 는 자신이 겪었던 일이나 상황을 글로 표현함으로 써 독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하고 글쓴이와 하나 되는 동질감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 저희 학생들은 한국어 수업 중 자신들의 경험을 바 탕으로 한 자신만의 글쓰기 시간을 가지며 내면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책에 실린 여러 학생들의 글을 읽으실 때에 그 들의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 ,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경험이 그들 의 문장에 담겨있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 이것은 선생님들 께서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각과 의견을 잘 이해해 주시고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덕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와 글을 잊지 않고 서툰 솜씨이지 만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로 작품들을 완성했습니다. 우리 모든 학생 들과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학생들의 글을 읽으며 얼음같이 꽁꽁 얼었던 여러분의 감성을 따뜻 하게 녹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시아 퍼시픽 국제 외국인 학교 중학교 학생 회장 유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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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 down everything when writing. Try to st art simply with simple words to express your inner self. " I

deeply like Natalie Goldberg's words. Isn’t it articles with simple wordings that touches both the writer and reader’s hearts? Instead of us forcefully writing for their grade, writing that simply expresses our thoughts are written in this collectio n of Korean literary works. There are pleasant articles that can be laughed with and enjoyed, some that to uch our emotions, and some that criticize prejudice and absurdity. T hrough o ur busy lives, where we have many things to care about in various aspects, through writing, we have had time to look back and organize our lives. 'Writing' is a way of impressing readers by expressing the things or circumstances we have experienced, and also makes us feel the sense of “Homo geneity.” Our students have had their own individual writing time, writing based on their experiences o r circumst ances, during Korean class which has made us grow internally. As you read the articles in this book, you will be able to feel the thought s and attitudes of writers lives and their unique experiences in their sentences. I can confidently say as a student represent ative, for all of our growth both internally and externally, teachers played a huge role by enco uraging student s to understand different ideas and opinio ns and to express them well. Our students, who excel in the foreign curriculum, have also accomplished our works with ent husiasm, although we weren’t as skillful yet. I once again would like to thank all of our student s and teachers. I hope t hat as you read our articles that any cold emotio nal and inner feelings could be melted by o ur words. Katlynn Ryu Middle School President Asia Pacific International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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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ni Special> 2017년 자원병역이행자 군생활 체험수기 공모전 최우수상작

내 마음 속 살아있는 대한민국 대한민국 수도군단 작전참모처 작전계획과 상병 Class of 2015 오승주 Brian Oh “너는 도대체 군대 왜 왔냐?” 입영을 한 그날부터 일병 4 호봉이 된 지금까지 거의 한달에 한 번 꼴로 선후임들과 심지어는 간부님들께 수도 없이 듣고 있는 말이다 .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글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사실 왜 군대에 오기로 결정을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21 살 여름 다시 수험생이 되어 어학병 시험준비를 한 것도, 잘 다니 고 있던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한국에 다시 들어온 것도 , 안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조언에도 굳이 입영신청을 한 것은 딱히 이유라고 할 것이 없었다 . 어렸을 때부터 병역이행이란 대한민국 군 민으로서 나를 키워준 나라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 다. 사실 이런 말을 하기에 나는 아직 철이 덜 들었고, 이런 말을 내 입으로 한다는 것조차도 나에겐 아직 낯 부끄러운 일이다 . 영주 권을 취득하기까지 남들보다 고생을 덜 했고 , 또 매우 최근에 취득 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미국인이라기보다는 미국에서 산 경험이 조 금 있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 대한민국의 젊은 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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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누구든지 병역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 청 소년기 , 아니면 유소년기부터 어떻게든 군대에 오는 것을 피하려고 온갖 방법을 구상해 봤다는 걸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다 알것 이다 . 내가 그런 마음을 갖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 초등학생 시절부터 왜 나는 주변 친구들처럼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 았는지 부모님께 어리석은 원망을 했었다. 그러나, 정작 우연치 않게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지니 나는 입영을 택했다 . 후회해 본 적이 있 냐는 질문에 나는 입영한 날부터 매일매일 후회하고 있다고 대답한 다 . 근무가 고된 작전병 업무와 작전 상황 근무를 한 달에 열 번씩 하다 보니 잠시 바람 쐬러 나갈 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울 뻔 한 적 도 있다.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었다면 기분 이 좋은 적도 있었다. 입영을 하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제일 뿌듯했던 기억을 꼽으 라면 선임들과 같이 범계역 주변으로 외출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식사 후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던 우리에게 어느 노인분이 말을 걸었 다. “군인 아저씨, 우리 손자가 할 말이 있대요.” 그 할머님 뒤를 보니 예닐곱 살 먹은 듯한 꼬마 아이가 서 있 었다. 그 아이는 내 손을 잡더니 “삼촌 ,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 다.” 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귀여운 꼬마를 보자 나의 어릴 적 모습이 생각 났다 .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남양주 보건소 관사에서 살던 때였다 . 그곳에서 아버지는 공중보건의로 병 역을 이행하셨으며 근무가 끝나자 예비군 육군 대위로 편성되셨다. 그 후, 우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가 근무하시던 병원과 가까운 서 울시 노원구 공릉동으로 이사를 갔다 . 우리집 20km 이내엔 육군사 관학교가 있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군인을 대하는 게 익숙했다. 생도들과 간부들 , 그곳에서 근무했던 병사들과 대위 군복을 입으시 고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시는 아버지를 통해 ‘군대 ' 는 당연히 가야 하는 곳' 이라는 인식이 나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었다. 지금 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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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니 내가 그곳에 살던 시절에 임관을 하신 분은 벌써 대위 , 소 령급 간부가 되셨거나 이미 전역을 하신지 오래일 것 같다 . 유치원 시절 위문편지를 썼던 군인 아저씨들이 어느새 형들이 되었고, 정신 을 차려보니 내 친구들이 어느새 군인이 되어 있었다 . 나에게 군대 란 이렇게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코앞에 다가온 인생의 위기이자 기 회였다. 어학병 시험을 위해서 여름 내내 준비를 한 후 국방어학원이 있는 장호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내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해 서 군대를 가야하나 ?’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그때도 명확한 답을 내 리진 못했다. 아마도 나는 군대에 대한 나의 본능적인 이끌림에 대한 답을 찾으러 이곳에 왔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던 콜라, 휴대폰 그리 고 옷가지까지 다 빼앗기고 나서야 나는 모든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 내 것이라고는 양말 한 짝도 용납되지 않던 훈련소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배웠고, 지휘 통제실에서 뜬 눈으로 지 낸 밤들은 내가 인생에서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생각 하고 해답을 내리는 시간이 되었다. 난생 처음 내 필요에 의해 공부 를 시작하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부대 내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갈망하였지만 그 중 가장 원하 고 그리워한 것은 바로 ‘ 창작의 기쁨 ’ 이었다 .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영상 제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입영 전까지도 TV영화학을 전공 하고 인디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나의 꿈을 좇고 있었 다 . 음악을 만드는 것이 취미였으며 원래 입영을 한다면 정훈병이 되고 싶었다. 허나 대학 선배들의 권유로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았으 면 하는 바람에 어학병에 도전을 하게 되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나는 영상도 , 영어도 작업할 기회가 흔치 않은 작전병이 되었다. 처음에는 좌절과 절망에 빠져 업무 인수를 받고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보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이런 제한들이 나의 꿈을 더욱 키워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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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말하고 싶다. 새벽 , 한두 줄로 시작한 글들이 소설로, 또 영화 시나리오로 커나가고 있었다 . 창작에 대한 갈증은 첫 휴가를 나갔을 때도 작업 실에 앉아서 밤새 녹음을 하게 만들었다. 군대에서 얻는 건 사람밖에 없다고 누군가 나에게 말해 준 적 이 있다. 나에게 이 말은 추상적인 명언들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아 니다 .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선임들이 전역을 하던 날이면 짧 은 기간동안 그들과 너무나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 다 .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지만 그들이 떠나는 것은 처음에는 너무나 슬펐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맺음이 있다는 옛 말도 있듯이 이런 지나간 시간들은 나에게 왜 군필자들이 군대에 대한 추억을 끊임없 이 늘어놓게 되는지 알게 해 주었다. 원래도 미래 걱정이 많은 나였 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아까운 시간을 쪼개 윤곽이 뚜렷한 인생 설 계를 시작했고 나보다 먼저 인생을 경험한 영관급 간부님들과 근무 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나의 20 년은 어떨지 상상을 해 보 았다 .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다는 건 친구들의 군 생활 이야기를 들 어보면 대충 알 수 있었다 . 그렇기에 나는 간부님들을 단순히 상관 으로 보지 않고 인생 선배 또는 스승님처럼 모실 수 있었다. 그 결과 간부님들 사이에서 나는 업무 상 실수가 많아도 같이 근무하기에 재미있는 병사가 되었고 몇몇 분들은 내가 전투복을 입 고 있지 않아도 마주치면 내 경례를 받아주고 웃으면서 안부를 물어 주셨다. 정말 신기하게도 군대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이 나에게 너무나 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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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구조에 대해 인트라넷을 통해 배우고, 각 사단 및 군단, 사 령부들의 위치, 역사, 기능과 부대 마크에 대해 배우는 것도 나의 취 미 중 하나가 되었으며 심지어 휴가를 나가서도 인터넷을 통해 군대 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거나 정보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 도 말이 안 되는 일인 것 같은데 이런 군대에 대한 나의 애증 관계 는 내가 살아가는 동안 계속 될 것 같다. 군단장님의 연혁을 보다 문득 32사단장으로 근무하셨다는 걸 읽고 32사단의 홈페이지에 홀린 듯이 이끌려 역대 지휘관들을 찾아 보았다 . 그곳에서 나는 뜻밖의 반가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 아 버지의 이모부이자 27 대 사단장이었던 분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근무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가 나는 할머님께 전화를 드렸고 근 무 취침도 포기하고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여쭈어 보았다. 자신의 근 무병과 운전병을 ‘아들'이라 부르셨다던 이모할아버님의 이야기를 들 으니 내가 군대에 온 이유 중 하나를 알 수 있었다 . 할머니 손에서 자란 나는 무엇보다도 정에 약한 사람이었다 . ‘정 ' 이라는 개념은 내 가 유학을 하면서 느끼지 못한 것들 중 하나였다. 나는 그것에 이끌 려 군에 온 것일 수도 있다. 본인의 병사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누구 보다 병사를 챙기고 대신 싸워주셨던 전 지휘 통제반장님은 군대란 조직의 진정한 멋을 느끼게 해 주셨다. 영주권 연장 관련 문제로 많 은 고민을 하고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 고되고 힘든 근무의 고충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던 본부대장님은 내가 모 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다. 난 내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남자다움 '과 ‘멋 짐 '에 대한 동경이 크다 . 훈련소에서부터 만난 모든 군인 개개인이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 이상쯤은 있다 . 훈련소에서 나에게 군 생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해 주었던 선임, 많은 도움이 필 요할 때 내 곁에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던 내 맞선임까지 내 군생 활의 기초를 다져준 선임들이 있었기에 나는 군 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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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고 좋아하기 어려운 내 자신을 따라와 주는 후임들도 있기에 하루하루가 보람차다. 내가 쓴 글을 읽고 나니 마치 군 생활 이 끝난 사람인 것 같지만 사실 내가 여태껏 지내온 것에 비해 앞으 로 남은 군생활은 멀고도 험하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내가 왜 군대에 오기로 한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못 내린 것 같다. 다만 , 이 짧은 기간 동안 내가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 , 또 그 기간동안 어떤 것을 얻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였던 것 같다. 이제 대충은 실마리를 잡기 시작했으니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으며 나는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입영한 날부터 전역하 는 그날까지의 시간에 대한 보상이나 해답을 바라고 있지도 , 기대하 고 있지도 않다. 그저 떠내려가듯이 나아가다 언젠가는 내가 나라에 희생하고 있는 이 청춘이 보람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이다 . 내가 지키고 있는 이 나라에는 과거의 나 , 현재의 나 , 그리고 미래의 내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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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APIS Korean Language Arts Program Collection of Literary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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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멀리 있는 너 Grade 6 이노아 Noa Lee

밤하늘의 달빛처럼 빛나는 눈빛 이불처럼 부드럽고 눈처럼 흰 털 아기의 발걸음처럼 사뿐사뿐 걸어가다가 캥거루처럼 껑충껑충 점프도 하고 다니지 난 너한테 가까워지고 싶은데 왜 넌 나를 보지도 않고 피하기만 하니? 냉정한 너의 이름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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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Grade 6 곽홍주 Henry Kuo 밝고 평화로운 바다 산들 바람이 나를 스칠 때면 파도 소리 전해주던 아홉 살까지 살았던 그 곳 나의 어린 날 호주의 풍경 여덟 시간 비행기 타고 다시 간 호주에서 느낀 기분 구름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마음 속 노래 소리가 들린다 친구들의 웃음소리 새들의 지저귐 다시 돌아가고 싶을 만큼 소중한 호주에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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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Grade 7 최재호 Jaeho Choi

고슴도치 머리가 뾰족한 것처럼 머리도 뾰족하다 밤송이처럼 만지면 아프다 고슴도치가 걸어가는 것처럼 밤송이도 어딘가에 떨어진다 고슴도치의 공격에 당한 듯 찔리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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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사랑 Grade 7 권예준 Ye June Kwon

맛있고 인기 많은 초밥 손님 배 채우듯이 나도 친구들의 배를 웃음으로 채워준다 여러 가지 다양한 초밥 사람들의 입맛 사로잡듯 나도 여러 가지 목소리로 사람들을 웃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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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태운 김치전 Grade 8 문제이 Jei Moon 새벽부터 내 코를 맴도네 탄 냄새가 눈을 비비고 나오니 작고 초라하게 굽고 계신다 엄마가 전이 탔다 속도 탔다 보고 있는 내 속도 같이 탔다 아침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꾸역꾸역 먹었다 탄 전을 난 엄마 마음을 안다 엄마도 내 마음을 안다 우린 , 사랑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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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세일 Grade 8 성세현 Aidan Sung

올리브영을 보았다, 길을 가며 세일 기간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매장에 들어가 보았다 어제 산 샴푸가 반값 할인 염색약 구매 시 30% 할인권 증정 쟁여뒀던 클렌징 폼이 1 + 1 두 봉지 샀던 과자도 3 만 원이상 구매 시 증정 뒷목을 잡고 쓰러진다 돌아가고 싶다, 세일 기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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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에 아이스크림 Grade 8 곽승화 Eunice Kwak 나에게는 평범한 밤 설레지도 아프지도 않은 봄밤 나에게는 완벽한 밤 누구에게는 아픈 밤 어느 꼬마 아이에게는 아픈 밤 그런 밤이었나 보다 울면서 걸어가는 아이 나에게는 시원한 밤바람 그 아이에게는 쓸쓸했나 보다 그 밤하늘 별이 없는 텅 빈 하늘 그 하늘처럼 텅 빈 아이의 마음 별 하나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 냉정한 밤을 이겨 낼 수 있도록 겪어 낼 수 있도록 차가운 아이스크림 하나 별거 아닌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준다 그 아이에게 쓸쓸했던 그 밤은 너무나도 힘들었던 그 밤은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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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주 작은 아이스크림 하나로 그 아이는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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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Grade 8 최하라 Hara Choi 터벅터벅 계단을 올라가 달칵 문을 연다 엄마는 온데간데없고 보이는 건 현관 앞 할머니의 신발 뿐 “엄마 오늘 늦는댄다!” 주방에서 들리는 할머니의 목소리 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콧 속으로 전해지는 익숙한 냄새 “밥 먹어라!” 귀에 전해지는 익숙한 말투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들어 머슴밥을 퍼 입 안에 넣는다 할머니표 밥 한 숟갈, 할머니의 사랑 한 숟갈에 오늘도 피로가 물 흐르듯 씻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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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밥상 Grade 8 박상준 Lucas Park

내가 학교 갔다 오면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 아빠가 회사에서 돌아오면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 그럼 엄마의 음식은 누가 준비할까? 형이 학교 갔다 오면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 우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 엄마에게 미안해진다 매일매일 새로운 반찬 매일매일 새로 한 밥 엄마가 아니라면 누가 대신해줄까? 잘 먹겠습니다 맛있습니다 한 마디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엄마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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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기 Grade 7 최린 Rin Choi 미국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핸드폰만 뚫어지 게 쳐다보았다. ‘띠리링’ 소리에 내 눈은 커졌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읽었다. 상희 : 미국에 도착 했니? 나: 어, SRC 누구 됐는지 알아 ? 상희 : 어 , 알아 . 우리 오빠가 말해줬어. 나: 누구 누구 됐어? 상희: President= Bryan Treasurer= Sophie Secretary= Sally Vice-President= Irene 나: 아, 알겠어. 고마워! 말은 알겠다고 했지만 내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용기 를 내어 중학교 회계에 입후보했는데 내가 떨어진 것이었다. 4년 동 안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진 것이었다 . 나 는 옆에 있던 침대에 털썩 앉아 상희가 보낸 문자를 계속 다시 또 다시 읽었다 .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 나는 땀이 가득 찬 손으로 다시 상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그럼 우리 반에 된 애가 한 명도 없네… ? 상희 : 어 , 우리 다 떨어졌어 ㅋ 근데 우리 오빠가 말해줬 는데 너 한 표로 졌대… . 나 : ㅠ 아,그래? ㅋ 알려줘서 고마워. 한국 도착해서 보자 ^^ 상희 :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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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국에 가지 않았다면 내가 나를 뽑아서 동점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가 점점 쌓였다. 내가 왜 그랬을까 . 선거에 아예 나가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 나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 아쉬움도 후회도 많이 남았다. 그러자 엄마가 나한테 말했다. “린, 어떻게 됐어?” 엄마의 궁금증이 담겨있는 눈빛을 보며 나는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안 됐어요… 8 학년 언니가 됐대요… ” “아, 그랬어? 누가 말해줬어?” “상희한테 문자했어요.” 엄마는 나의 슬픔을 아셨는지 내 옆에 조용히 앉으셨다. 엄마 가 내 옆에 앉은 순간 침대가 엄마 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 왠지 나의 아쉬운 마음도 그렇게 기울어진 거 같았다 . 하지만 나는 그걸 숨기고 싶었다 . 왜냐하면 나는 나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싫었 기 때문이다. 내가 엄마와 눈을 계속 안 맞추니 엄마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에이, 괜찮아. 실망할 필요 없어!” 나는 모두가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해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 했다. “올해 미들스쿨 들어가는데 네가 용기 있게 나간 게 얼마나 대단한 거니,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운데?” 그 말을 듣자 나는 조금의 희망이 생기는 거 같았다. “세상을 살다보면 모든 걸 다 이길 순 없어 . 어쩔 땐 안 될 때도 있지.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잖아. 6 학년 반장으로 나갈 수 도 있고 아직 기회는 많아.” 생각해 보니까 엄마 말이 맞았다 . 이건 끝이 아니었고 한 번 넘어졌을 때 무너지는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 이 바로 진정한 리더라는 깨달음이 있었다 . 내가 엄마한테 아주 작 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엄마가 나에게 준 희망이었다. 누군가 가 나를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좋았다. “반장하면 잘 할 수 있지? 아니면 올해는 쉬어도 돼. 네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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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싶은 대로 해.” “아니요! 저 올해 반장 나갈 거예요! 내년은 부회장 나가고요, 8학년 때는 회장으로 나갈 거예요!” 축구공에게는 골대가 있어야지 의미 있는 것처럼 , 나는 알아 냈다 . 무언가를 향하여 노력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계속 가는 게 바로 꿈을 이루는 길이라는 것. 그래서 나는 열심히 노력해서 반 장이 되었고 , 7 학년이 된 지금 중학생 부회장이 되었다 . 지금 나는 내 실패 덕분에 부회장이 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 내 첫 실패를 맛보며 원망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 나도 멋진 것 같지만,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희망을 나에게 전해주신 엄마가 너무 대단하시고 , 감사 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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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Grade 7 김상희 Jeannette Kim 태권도를 1년 동안 연습했던 나는 드디어 겨루기 시합에 나갔 다 . 나는 3학년이라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꽤 크다고 생각을 하였 다 . ‘이길 수 있다 . 이길 수 있다 . 나는 할 수 있다 .’ 엄마는 내가 시 합에 나간다는 것에 대해 나만큼 기대하고 있었다. 태권도를 1년 동 안이나 배웠지만 시합은 처음이라 너무나 떨렸다. 악마의 손이 나의 심장을 세게 잡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몇 번이나 시합에 나갔던 내 동생은 떨리지도 않는지 아무 말 없이 그냥 현관문을 지 나 차에 올라탔다. “야! 너는 무섭지도 않니?” “내가 무서워해야 할 이유가 있어?” “어떻게 그래? 어떻게 안 무섭냐고?” “나도 몰라. 어차피 나는 꼴등할 거니까.” 동생의 안 무섭다는 얘기에 나는 화가 좀 나기도 했다. ‘이런 것을 어떻게 안 무서워 할 수 있니?’ 나는 울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 다 . ‘ 내가 겨루기 시합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나를 다 볼 거니까 . 아 , 내가 왜 이런 이상한 생각을 계속 하게 되지? 왜 이런 마음이 계속 올라오지 ?’ 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가는 내내 마음이 어지러웠 다. 조용했던 밖이 시끄러운 경기장 안보다 훨씬 더 나았다. 경기 장에 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 . 거기에 사범님하고 관장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엄마는 다른 데 앉으러 가고 동생과 나는 같이 사범님을 따라갔다. 거기에서 다른 아저씨가 계셨는데 그 분이 나를 다른 데로 데리고 가셨다. 아주 조그맣게 생 긴 방에는 시합에 나갈 애들이 꽉 차있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 나보다 훨씬 더 어린 애들, 나는 과연 누구와 겨루기를 하게 될까?? “야! 너! 이리로 와, 너 우리와 같이 있어.” 나는 머리를 휙 돌렸다 . ‘누가 불렀나 ? 아 , 그 언니들이 나랑 같이 겨루기 하는구나!’ 하며 더 가까이 다가가다 멈칫 멈추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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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언니들일뿐만 아니라, 검은띠였다. 나보다 2년이나 더 태권 도를 배운 언니들인 것이었다. ‘아니야, 이길 수 있어!’ 그 언니들은 알고 보니 다들 엄청 착했다. 한 언니는 나처럼 조용했고, 한 언니는 소리를 지르면서 우리와 장난을 쳤다 . ‘윽 ! 내가 어떤 언니와 같이 겨루기를 하게 될까?’ 오랫동안 기다리고 난 뒤에 겨루기 시합이 시작됐다. 하필이면 내가 그 엄청 시끄러운 언니와 같이 시합을 해야 해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옆에 있는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 때 갑자기 열이 나 기 시작했다. 머리에서는 갑자기 땀이 나고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내 마음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 ‘ 아 ! 내가 왜 이걸 하고 있 지?’ 계속 내가 하기 싫은 동작을 하고 있는 나의 몸을 때리고 싶었 다 . 계속 발차기를 해봐도 어떤 공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 그 언니는 내 얼굴을 향해 발을 찼지만 나는 그냥 아무데나 허공을 향해 발을 찼다. 결국에 나는 시합에서 져 버렸다. 심판을 하시는 아 저씨가 내 손에다가 펜으로 3 을 쓰자마자 나는 울기 시작했다 . ‘왜 나는 ? 왜 나는 태권도를 이렇게 못하는 것인가 ?’ 눈물을 닦아내고 엄마가 나를 보고 잘 했다고 말하자 더 울기 시작했다. 나를 보지도 못한 엄마가 그걸 왜 말하는 건가? 엄마는 내 동생이 하는 것을 보 느라고 내 시합에는 내가 딱 졌을 때 오셨다 . 우리 사범님이 계속 괜찮다고 , 다음에 이길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다 . 너무나 화가 났다. 나보다 2년을 더 연습한 언니들을 어떻게 이길 수가 있을까? 내 동생은 자기보다 더 어린 애들과 겨뤄서 2등 을 하였다. 너무 많이 울어서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도 몰랐다. “김상희! 너 엄마 봐! 당장 그만 울어!” 엄마는 사범님에게 죄송하다고 하고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가셨 다 . 나는 화가 나서 엄마를 자꾸 밀쳐 내 보려고 했지만 엄마는 내 손을 꽉 잡았다. “이게 다 망한 것은 네 탓이니까 조용히 해!” 이것을 들은 나는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내 탓? 내 탓이 라고 ?’ 동생은 나를 쳐다보면서 웃는 얼굴로 차 안으로 들어갔다 . ‘착 !’ 엄마가 손으로 내 등을 가볍게 때렸다 . 나는 엉엉 울고 있어서 아프다는 느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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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너 잘 들어. 울음 뚝 그치고. 질 수도 있어. 져도 괜찮 아 . 억울할 수도 있지만 괜찮아. 네 인생은 안 망했으니까 ! 그냥 울음 그치고 조용히 해!” “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제가 무엇을 느꼈는지도 아 무 것도 모르잖아요!” “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엄마가 모를 줄 알아? 그럴 수도 있 어. 그러니까 좀 그만 울어!” 나는 너무나 짜증났다. 엄마가 내 마음을 몰라도 안다고 거짓 말을 해서 .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벌을 받는 걸까 ? 나는 너무나 화가 나서 태권도를 그만두기로 했다. 태권도를 그만둬서 내가 얼마 나 화났는지 보여 주고 싶었다. 마음속에 불이 모든 것을 태우고 있 었다 . ‘아 , 물이 있었으면,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었으면, 으으으 몰 라!’ 집에 가자마자 나는 내 방으로 가서 참고 있었던 눈물을 다 내보냈다 . ‘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나는 정말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 인가 ? 잠깐, 아니야! 왜 내가 아무 것도 못해?’ 태권도 띠를 가위로 자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았다.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 했다 . ‘괜찮아, 다들 처음에는 못했을 거야 . 잘 하는 사람들도 태권 도를 못 했던 적이 있어 .’ 태권도 띠를 그냥 바닥에 집어 던졌다 . ‘ 오늘은 참자. 하지만 다음에는 꼭 이길거야 . 다음에 꼭 이기고 말 거야 .’ 나는 눈물을 다 닦고 나갔다 . 내 마음 속에 있던 불은 그렇 게 물로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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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앞에서 Grade 7 김나림 Joanna Kim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뜨거운 햇살 때문에 얼굴에서 땀이 줄 줄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팔이 익은 소시지 처럼 빨개졌다 . 출발선에 발을 대고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몸을 숙 였다 . 내 옆에서 같이 대기하던 친구를 응원하려고 그 아이를 쳐다 봤지만 그 아이는 ‘뭘 봐 !’ 라는 표정으로 나를 째려봤다 . 한숨을 크 게 쉬었다. 달리기 시합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마음속에 절망과 의 심이 가득 찼다. ‘저 친구는 나에게 왜 이럴까? 시합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내가 대체 뭘 잘못했지 ?’ 라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그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맥킨지, 안녕. 내 이름은 조앤나야. 알지?” “내가 뭐, 모른대?”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미안.” 맥킨지가 나를 비웃으며 자기 레인을 쳐다봤다 . 갑자기 체육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어서 시합이 시작되었다 . 나는 좀 당황해서 다리가 얼어버린 것 같았다. 이상하게 발이 땅에서 안 떨어졌다. 그 러는 동안 친구들은 나를 앞서 뛰어 가기 시작했다. 우리 반 친구들 은 나한테 소리 지르면서 응원을 했다 . 친구들의 응원 덕분인지 발 이 기적적으로 땅에서 떨어졌고 , 나는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 나의 경쟁자들 , 맥킨지 , 마이크 , 사라 , 그리고 다현이는 모두 다 내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소외감을 느끼며 , 나는 온 체력을 다해서 달 렸다. “조앤나! 조앤나!” 반 아이들은 심지어 춤까지 추면서 나에게 응원했다. 달리다 보니 다현이가 눈에 들어왔다. 다현이도 초반에 넘어져 서 못 일어나고 있었다 . 다현이는 내 친한 친구여서 그 옆을 그냥 지나서 뛰어가기가 좀 그랬다. 그렇다고 4 등을 하는 것도 싫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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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달리기가 빠른 소녀라고 기억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 열심히 연 습하고 운동했기 때문이다. 나는 큰 결심을 하고, 4등을 해도 상관없 다는 듯이 다현이가 넘어진 곳까지 뛰어가서 다현이 손을 잡아 일으 켜 주고 다현이를 앞서 달려갔다. 다행히 다현이 앞에 달려가던 두 명은 달리기가 무척 느렸다. 그래서 나는 곧 그들을 앞지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는 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같이 함께 뛰고 싶었던 마음도 공 존했다 . ‘애들아 , 미안해 . 같이 뛰고 싶지만 , 이건 시합이어서 , 나는 이만!’ 내 앞에는 맥킨지가 달리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고 , 다리는 안 보일 정도로 빨랐다 . 하지만 맥킨지는 표정이 안 좋았고, 그녀의 눈에는 눈물방울이 글썽이고 있었다. 아빠 한테서 혼났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힘들어서 그런 건지 알 수는 없 었지만 이상하게 맥킨지의 속도가 줄고 있었다 . 조금만 더 속도를 내면 그 아이를 따라 잡을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결승전은 눈앞이었 고 , 나는 2등으로 달리고 있었고, 맥킨지와 나와의 거리는 한 10센 티미터 차이였던 것 같다. 그때 엄마의 응원 소리가 들렸다. “김나림! 우리 가족의 우사인 볼트!” 그 유치한 말을 들었지만, 나는 시합에 너무 집중해서 그런지 엄마 말이 그냥 한쪽 귀로 흘러가 버렸다. 아무리 엄마가 응원을 해 줘도 , 나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 남은 거리의 경기는 그냥 시간과 의 전쟁이었다. 내가 내 자신에게 실망하든, 아니면 힘을 좀 더 내서 자부심을 느끼든 나의 행동에 달려있는 것이었다. 머릿속으로 우승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결승선까지 남은 거리 를 보았는데 , 갑자기 내 입꼬리가 씰룩 올라가면서 나도 모르게 웃 게 되었다. 마치 내가 우승을 했고, 그 모습을 마냥 좋아하는 것처럼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 그 행복한 우승의 느낌과 순간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나는 힘을 내서 무거운 발을 들었다 내리는 걸 반복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처음에는 이 경기에서 우승하 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었는데 , 지금은 이상하게 하나님이 생각났다 . 경기 막바지라 원래 경기를 어떻게 끝낼지 고민하면서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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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야 하는데, 오직 머리에 남아 있는 고민은 ‘하나님이 나를 지금 보 고 계시는걸까? 결승선이 눈 앞인데 하나님이 나를 우승하게 도와주 실까 ? 나를 도와주시겠지?’가 되어 버렸다. 신기하게도, 움직이기도 힘들었던 내 몸이 갑자기 빠르게 달리 기 시작했다. ‘ 진짜 하나님이 나를 돕고 계셔 . 설마 내 기도를 들어 주셨나 ? 하나님, 감사합니다 .’ 내 다리의 속도가 더 빨라지자 반 친 구들은 성대 결절이 날 정도로 내 이름을 크게 불렀다 . 내가 2등으 로 달리고 있을 때는 실망한 것처럼 상대적으로 조금 얌전하게 응원 했었는데 내가 빨리 달리기 시작하면서 애들이 더 난리를 치는 것처 럼 크게 응원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는 맥킨지를 따라잡을 수가 있었다 . 내가 맥킨지를 역전하던 그 순간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 다 . 계속 앞서서 달리다가 마지막 골인 지점에 다 이르러서 역전을 허용한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나도 역전으로 우승한 게 믿어지지 않았다. 경기가 막 시작했을 때 나는 이미 실망을 했었다. 하지만 가족 , 친구들의 응원과 하나님의 도움 덕분에 나는 결국 우 승을 하게 되었다 . 내가 결승선을 넘으면서 우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동시에 감사했다. 내 자신 에게 , 그리고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고마워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나를 옆에서 지켜봤던 반 친구들은 나에게 달려와 나를 안아주며 칭찬하였다. 우승한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도 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내 한계를 이겨냈다는 경험이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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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경주 Grade 7 양소망 Somang Yang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어 충분히!” 진우와 나는 출발선에서 달릴 준비를 했다 . 우리는 불꽃 튀기 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 선생님만 안 계셨다면 싸움이 날 기세였다 . 달리기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나는 더더욱 이겨야 된다고 다짐했다 . 결승전에서 달리는 아이들은 딱 3명, 나, 진우, 그리고 은 찬이였다. “자, 준비하시고, 휘리릭!” 원장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자마자 우리는 번개같이 달려갔 다 . 그 달리기 경기는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였다 . 운동장을 세 바 퀴나 뛰어야지만 끝나는 경주였다. 나는 있는 힘껏 달렸다. 땀이 빗 방울 같이 떨어졌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어느새 우리는 두 번째 바퀴를 뛰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은찬이는 뒤에서 헉헉거리며 꼴찌로 뛰고 있었다. 그러나 진우는 내 뒤에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 . 나는 있는 힘껏 진우를 떼어 놓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두 번째 바퀴는 순식간에 끝났다 . 이제 마지 막 바퀴였다. 내 다리는 젤리처럼 뭉개지는 기분이 들었다. 몸이 후 들후들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결승전이 보일락 말락 하던 바로 그때 , 무언가가 나의 다리를 쳤다 . 나는 ‘쿠궁 ’ 소리를 내며 벽이 쓰러지듯 넘어졌다 . 진우가 발 을 건 것이다. 내 무릎과 팔꿈치는 피투성이였다. 결승선에서 환호성 이 들렸다. 진우가 이긴 것이었다 . 나는 불같이 화가 났다 . 나는 엄 마가 뛰어 오시는 것을 보았다. “어머나, 괜찮아?” 엄마는 아주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일으켜 세워 주셨다. 엄 마는 진우의 반칙을 못 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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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아, 잘했다. 하마터면 이길 뻔 했네?” 진우가 내 옆에 와 말했다. 악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반칙이잖아!” 나는 소리쳤다. “누가 그래? 본 사람 있어? 삶은 원래 불공평해!” 진우는 얄밉게 웃은 후 돌아갔다. 일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진우 를 꼭 이겨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는 유치원에서 제일 큰 형들이었다 . 이게 유치원에서의 마지막 달리기 경기였다 . 그래서 나 는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자신이 있었다. 왜냐 하면 나는 연습을 아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날마다 한강에 가서 달 리기 연습을 했다 . 나는 유치원이 끝나면 가방을 내던지고 늘 달리 기 연습을 하곤 했다. “자, 준비하시고… ” 오늘도 심판은 원장 선생님이셨다. “또, 지고 싶구나?” 진우가 놀렸다. “아니, 나는 이길거야!” 원장선생님과 진우는 그대로였지만 나는 그동안 연습을 통해 달라졌다. “탕!” 이번 경기는 한 바퀴였다. 나는 쏜살같이 달렸다 . 눈에 보이는 것은 결승선뿐이었다 . 진 우가 헉헉거리며 뒤쫓아 오는 소리가 들렸다 . ‘오늘은 안 돼 !’ 나는 생각했다 . 나는 슈퍼맨도 놀라워 할 정도의 스피드로 결승선을 통과 했다 . ‘해냈어 ! 내 연습이 성과를 가져왔어 !’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 교장 선생님이 내 목에 금메달을 걸어 주셨다. “잘했어 소망아!” 친구들이 말했다. 나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내 입은 귀에 걸려 있었다 . ‘노력을 하면 모든 일을 극복 할 수 있구나 !’ 라는 생 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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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 Grade 7 윤희권 Edric Yoon ‘아 , 이 축구화는 진짜 별로인데… ’ 내가 엄청 갖고 싶어하던 축구화는 진짜 근사했다 . 디자인도 좋고 , 색깔도 엄청 밝았다. 그래서 나는 그 축구화를 사러 백화점에 갔다 . 하지만 아무리 백화점을 뒤져도 내가 원하던 그 축구화를 찾 을 수가 없었다. 백화점을 다 뒤지고 다니다가 겨우 그 축구화와 비슷한 다른 축구화를 찾았다.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당장 축구화가 필요 했던 나는 그냥 그 축구화를 샀다. 엄청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 고 엄청 좋지도 않았다. 다음 날, 축구 게임이 있었다. 나는 전날 새로 산 신발을 신고 게임에 나갔다. 처음에 나는 그 축구화가 불편할 줄 알았다. 그런데 축구화는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사실 엄청 편했다. 그리고 계속 그 축구화를 신다 보니까 그 축구화에 조금씩 익숙해졌다. 시간이 흐르 면서 그 축구화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그 축구화 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화가 됐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색깔과 디자인이 단순한 축구화가 좋다는 것을. 그 신발은 나에게 제일 좋은 축구화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계 속 신게 됐다. 나는 그 축구화 덕분에 축구도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 도 나는 그 축구화를 계속 신고 있다 . 그리고 요즘 나는 죽어라 열 심히 축구 훈련을 하고 있다 . 그러다 보니 축구화들이 조금씩 낡아 갔다. 나는 곧 축구화를 사러 가야 한다. 또 아주 좋은 축구화를 하 나 사서 축구를 열심히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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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루비 Grade 7 홍성현 Jacob Hong 하와이에 가기 전에 나는 엄마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 내가 존댓말을 쓰면 강아지를 갖게 해 준다는 약속이었다. 나는 예전부터 개를 원했다. 엄마는 그 약속에 동의했다. 내가 맨날 존댓말을 쓰니 까 엄마가 깜짝 놀랐다 . 엄마는 내가 금방 그 약속을 깰 거라고 생 각했지만 엄마는 틀렸다. 나는 계속 존댓말을 잘 썼다 . 하와이에 갔 다가 다시 한국에 와서 강아지를 사야 된다고 엄마한테 이야기를 했 다. 그런데 엄마는 계속 강아지를 사주지 않았다. 2016년 12월 28일 , 엄마와 드디어 강아지를 사는 곳을 알아 보러 갔다. 우리는 시골 같은 곳에 갔다 . 거기에 개가 엄청 많았다 . 거기에서 2 시간 동안 구경하다가 그냥 집에 왔다 . 같은 날에 다른 강아지 판매점에 갔다 . 거기는 작은 강아지만 있었다 . 그런데 너무 비쌌다 .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집에 왔다 . 엄마는 밤에 다른 강아지 판매점을 알아봤다. 다음 날 SFS 근처 강아지 판매점에 갔다. 강아지 판매점은 2 층이었다 .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귀여운 강아지들이 많이 있었 고 개 냄새가 아주 많이 났다. 우리는 1시간 반 동안 거기에서 여러 강아지들을 봤다. 엄마가 거기에 있는 보더콜리(Border Collie)를 봤 다. 두 마리밖에 없었지만 너무 귀여웠다. 둘은 자매였다. 한 마리는 못생겼고 , 한 마리는 너무 예뻤다 . 나는 예쁜 아이를 골라 안았다 . 아저씨는 강아지를 안고 주사를 놓으셨다. 그런 후에 아저씨는 우리 에게 강아지에 대한 설명을 많이 했다 . 하지만 나는 강아지를 사는 것이 너무 좋아서 그 내용이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날 날씨가 엄청 추워서 내가 강아지를 잠바 안에 꼭 넣고 안았다 . 밖에 나가자 작은 형이 자기 자켓 안에 강아지를 넣겠다고 하고는 강아지를 안고 갔다 . 나는 강아지가 너무 예뻐서 엄청 많이 뽀뽀를 해줬다. 차에 탄 우리는 강아지를 다리 사이에 눕혔다. 우리 는 집에 가는 길에 이름을 지어 주려고 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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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일단 강아지를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히터를 틀어 줬다. 그러다 강아지가 일어나 작은 형 파카의 털을 물고 있었는데 그게 너무 귀 여웠다 . 강아지는 또 잤다 . 쉬를 쌀까봐 우리는 패드를 깔아 줬다 . 차가 엄청 막혀서 집에 가는데 2시간 반쯤 걸렸다. 우리는 드디어 강아지의 이름을 ‘루비’라고 지었다 . 그런데 갑 자기 우리 할아버지랑 큰외삼촌이 차 사고가 났다고 했다 . 엄마는 너무 걱정해서 울었다 . 나는 루비가 빨간색이니 그게 피랑 관련이 되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은 형한테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 하지만 형은 나한테 대답을 안했다. 우리는 집에 가는 중에 집 건너편에 해장국을 사러 갔다. 엄마 가 해장국을 사러 나가시고 나하고 작은 형은 차에서 루비를 봤다. 루비는 너무 천사 같았다 . 우리가 패드를 갈아주려고 패드 구석구석 을 봤더니 쉬를 싼 게 보였다 . 우리는 그게 또 너무 귀여워서 루비 한테 칭찬을 해줬다 . 엄마는 우리를 집에 데려다주고 곧 병원에 갔 다 . 나는 루비에게 인형들을 갖다 줬다. 또 방석도 주고 , 이불도 줬 다. 루비가 너무 예뻐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밤이 되자 엄마는 루비 랑 같이 자고 나는 형들이랑 엄마 방에서 잤다 . 그러다 별로 잠이 안 와서 방에서 나왔다. 루비는 엄마 머리를 물고 있었다. 그게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나는 바닥에서 잠을 더 못 자서 엄마 방으로 다시 가서 잠을 청했다. 2016년 12월 31일 , 우리는 이제 루비가 편하게 있으라고 조 금 걷게 해줬다 . 우리는 루비가 조금만 걸어도 박수를 치고 쓰다듬 어줬다 . 큰 형이 집에 와서 루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큰 형은 루비 를 엄청 좋아했다. 밤이 되고, TV에서 카운트다운을 보며 1월 1일을 맞이한 지 2분 만에 루비는 똥을 쌌다. 나는 엄마한테 이 똥을 찍어 도 되냐고 물어봤다. 엄마는 더럽다고 찍지 말라고 했다. 나는 좀 서 운했지만 괜찮았다. 다음에 찍으면 되니까. 그 똥은 루비가 처음으로 집에서 싼 똥이라서 나는 좋았다 . 우리는 루비만 쳐다봤다 . 우리는 루비가 자는 모습을 보고 또 봤다. 나는 루비를 절대 버리지 않을 거다. 사랑해, 루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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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나의 조각들 Grade 8 이서진 Angela Lee 내 이름은 이서진, 올 해 8학년에 재학 중인 APIS 학생이다. 요즘 들어서 나는 내 친구들과 같이 농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 다 . 그래서 점심시간에 고유진 , 이유빈 , 루이자 , 임담과 가끔은 최하 라도 같이 농구를 자주 한다 . 내가 운동에 소질이 별로 없어서 , 잘 하지는 못하지만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내 성향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조금 특이한 것 같다. 왜냐하면 책상이 어지럽혀 있어야 숙제가 잘 되고, 불이 꺼져 있는 욕실 안에 들어가서 손전등을 켜고 책을 읽으면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나 자신도 신기해하고 있다 . 이런 것들 이 내가 생각하는 나의 특이한 점이다. 나는 부족하지만, 그렇기에 앞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낯을 가리는 편이다. 그래서 새로운 애들이랑 친해지기 어려울 때도 있다 . 내가 낯을 가 릴 때마다 내 얼굴은 마치 사과처럼 빨개진다 . 그래서 나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면 친구들이랑 친해지는 데에 1 년 정도 걸린다. 그 래서 사회생활을 하는 게 조금 힘들다. 내 성격 때문인 것 같다. 그 래서 요즘에는 그 성향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한다 . 하지만 막상 친 해지면 정말 많이 친해진다 . 그렇게 낯을 가리다가 서로서로 마음을 열어서 친해진 애들은 임담, 고유진, 이유빈, 곽승화 등이 있다. 나는 행동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보다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생각을 안 하고 바로 행동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나 같은 성 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시간 싸움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그것이 늘 나쁜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다 . 전에 내 친구들이 몰래 선생님들이 안 보고 있을 때 편의점에 가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걸릴까봐 무서워서 계속 생각을 하다가 타이밍을 놓쳤 다 . 선생님들이 밖으로 나와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는 결국 못 나갔다. 하지만 내가 고민하는 동안 나갔던 애들은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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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디텐션(Detention)을 받았다 . 이런 걸 생각하면 내 성향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 하지만 인생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 뭐 하나를 하려다가도 멈춰 서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좋은 선택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사람을 믿는 것이 힘들다 . 나는 친구들에게 당해본 적도 많고 배신당한 적도 많다. 그래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 히지 않기 위해서 중요한 비밀들은 서로 공유하지 않는다 . 이런 성 격의 장점들은 뭐가 있을까 ? 중요한 비밀들이 유포되지 않고 , 배신 을 당할 확률도 적다 . 반면에 친구들을 믿지 못하고 중요한 이야기 를 안 하면 마음이 조금 답답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뭔가 중요 한 비밀이 있는데 누군가에게 얘기를 하지 않으면 혼자 힘들어하며 속에 담아 둬야 한다 . 하지만 배신당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다 . 낯을 덜 가리고,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좀 덜 하고, 친구들을 좀 더 믿는 것이다 . 낯을 덜 가리기 위해서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잘 모르는 친구들한테 내가 먼저 다가가야 된다고 생각 한다 . 그렇게 행동을 하면 친구들이 나를 좋게 보고 나한테 친근감 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하는 것은 물론 좋 은 것이지만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되면 무언가를 뺏길 수도 있고, 그 좋은 기회를 아깝게 놓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친구를 더 많이 믿 고 싶다 . 그렇게 되 면 내가 정말 믿는 친구에게 내 비밀을 털어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고 그 친구에게 더 많이 의 지하면서 서로를 지 지해 줄 수 있다 . 그 렇게 친구들을 못 믿 으면 나만 손해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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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많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친하고, 입이 무거운 친구 한 두 명에게는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러한 특성 세 가지를 고치면 나는 더 편안하고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을 것 같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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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무게 Grade 8 유민서 Katlynn Ryu 나는 매일매일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싫은 평범한 15 살의 중학교 2 학년 학생 , 유민서다 . 성격이 밝고 친구들과 잘 어 울리는 편이며,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 사람들이 모두 인생은 짧다고 하기에 많은 경험을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아직은 무 엇을 하는 것이 어설픈 나이다 . 학생이라서 무엇 한 가지도 완벽하 지 않기에 어설프다거나 부족하다는 것이 정상이라는 편견을 깨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가 않다 . 최선을 다해서 다방면에 도전을 하다 보니 올 해 중학교 총학생회장도 하고, 운동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학생들은 자신들이 믿고 뽑은 학년의 리더가 한 가지도 완벽하지 않고 항상 어딘가가 부족하고 어설픈 것이 학생이기에 당 연하다고 한다면 이해 해줄까? 어른들은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모든 학생들, 특히 고등학교에 아직 들어가지 않은 중학생들에게 마음껏 인생을 즐기라고 한다 . 하 지만 한창 자라고 , 한창 배우고 , 한창 놀 시기에 ‘리더 ’라는 자리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완벽하지 않듯, 나도 완 벽하지 않다 . 나는 남들에 비해 무엇을 하든 지속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 그래서 배웠던 것을 또 배우거나, 했던 것을 또 해야 할 때면 너무 짜증이 나고 지루해진다. 하지만 처음 배웠을 때 나는 다른 사 람들보다 이해력이 빠른 편이다. 그래서 아직 많이 부족하고 어설프 지만 내가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하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을 더욱 빨 리 이해한다거나 , 수업시간의 내용을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서서 이 해한 후 팀원들 , 혹은 반 친구들을 도와준다거나 하는 노력을 하도 록 해야겠다. 사람은 무엇을 하든 ,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 모두들 그렇 겠지만 , 특히 나는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 이 받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셨거나 과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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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셨을 때 ,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고 민을 하고 시간을 쏟는다. 하지만 반대로,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기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기도 한다 .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고 , 어른 이 되면 , 지금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을 잘 알기에 멀리 보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보다 받은 스트레스를 취미 와 학업의 비율을 잘 조절해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는 실수를 하거나 치명적인 나쁜 습관이 들어도 중 학생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극복해 나아갈 수 있다 . 모 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지만, 중학생은 더더욱 완벽하지 못하고, 항상 어설프다 . 글을 써 가면서, 나중에 어른이 돼서 사회에 속한 사람이 되었을 때 어설픈 것 보다는 , 중학생 시기에 어설프고 나쁜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중학생 신분으로 리더라 는 자리를 감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 맡은 역할을 완벽하 게 수행하지도 못할 것이다 . 하지만,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 이 리더라는 자리가 좋은 경험이 되어 어설프고 , 항상 어딘가 부족 한 중학생 내가 사회생활을 할 때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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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의 반란 Grade 8 이네오 Neo Lee 나무늘보 같은 느긋함의 대명사 , 나는 이네오다 . 나는 현재 APIS에 다니고 있고 , 벌써 8학년이다 . 나는 현재까지 꿈을 찾지 못 하고 헤매고 있다 . 하루는 의사 , 하루는 태권도 선수 , 하루는 소방 관. 지금까지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강하게 원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나의 자신감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걸까 ? 하루하루 모든 것이 쉬워보였던 나의 어린 시절 .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 프로게이머 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서 반대하신다. 의사가 되고 싶지만 꼬박 꼬박 공부를 해야 되는 것은 부담스럽고 , 축구선수가 되고 싶지만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고될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공부하는 목적조차 찾지 못하고, 허공을 헤매는 한 소년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하는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 같은 사람이다. 나 는 내가 뛰어들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을 그림의 떡마냥 쳐 다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 무조건 행동을 하고 그 문제를 풀려고 하 는 성격이다. 하지만 문제를 섬세하게 둘러보지 않고 , 두 번째 계획 을 세워 놓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 그래서 실수도 많고 첫 계 획이 틀어졌을 때 수습이 쉽지 않다 . 이런 나를 고칠 수 있는 방법 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 지난 6 년 동안 SRC를 하면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며 이런 성향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 하지 만 6년이 지난 지금 , 나의 이런 성향은 단 1%도 줄어들지 않았다 . 그래서 올해는 친구들의 의견을 더 듣고 따르기로 했다 . 이 방법이 내 습관을 고쳐줄 지는 모르겠지만 , 시도를 해서 잃을 것은 없으니 나는 도전할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나의 문제가 나아졌으면 한다. 내가 가진 또 하나의 문제점은 건강이다. 나는 운동을 정말 좋 아하지만 천식이 있어서 길게 운동을 하지 못한다 . 다른 사람들은 천식 스프레이를 갖고 다니거나, 약을 먹지만, 나는 그게 몸에 해로 운 것 같아서 스프레이도 안 뿌리고 약도 안 먹는다 . 나는 나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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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운동으로 내 자신을 이기고 싶다. 그래서 나는 밤에 숙제를 끝 내고 한강 다리 밑을 뛴다 . 또 학교를 마치고 헬스도 다닌다 . 여름 동안 이런 과정을 통해 체력이 확실히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개발에 땀이 난다.’는 말이 있다. 해내기 어려운 일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뜻이다 . 우리는 한 번 시도해 보기도 전 에 포기할 때가 많다 . 하지만 꾸준하게 , 그리고 부지런하게 노력을 하면 불가능에서 ‘불 ’이라는 글자를 뺄 수 있다 . 아직도 나는 많은 문제들 앞에 서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속담을 기억하고 꾸준히 노력 해서 꿈을 찾을 것이고, 그 꿈을 꼭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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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 , 미래의 나 Grade 8 고유진 Eu Jean Ko 나는 14 살 고유진이고, APIS 에 다니는 학생이다. 많은 사람들 이 나를 내성적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늘 내성적인 것만은 아니 다 .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내성적이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180도 변 한다 . 나 또한 사람이기에 , 항상 완벽하지는 않다 . 나름 잘 하는 것 들이 있고 , 부족한 것들도 있다 . 하지만 그런 부족함들에 주눅들기 보다는 발전과 개선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내 삶의 원칙이 다 . 꿈은 가만히 앉아서 손만 까딱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 자 신의 시간과 모든 열정을 담아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꿈이다 . 부단 한 연습과 노력 끝에 이루어지는 그런 것이다. 나는 그렇게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나는 나만의 공간을 좋아한다 . 그래서 그런지 가끔 사람들을 밀어내는 경향이 있다 . 내가 그들이 싫어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 그냥 때로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것 뿐이다 . 가끔 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며 ‘너 왜 그래?’ 또는 ‘사춘기냐?’라는 말들을 던진다. 나와 제일 친한 친구들도 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내 시간 , 내 공간을 가지고 싶은 내 마 음을 잘 알아주지 못한다. 또한 나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주목을 받는 걸 그다 지 즐기지는 않는다. 물론 정말 죽도록 싫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싫 다 . 정말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 받는 것을 즐기는 친구들은 도무지 이해 불가다. 이런 부족함들을 극복해 나아가는 것은 나밖에 할 수 없는 일 이다 . 다섯 살 아이처럼 항상 엄마가 옷을 입혀줄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나의 목표는 내 노력과 힘으로 스스로 옷을 입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난 사회성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사람들과 소통하 고 어울리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혼자 발버둥 치며 어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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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격려와 피드백을 받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 비슷한 환 경에서 ,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 비슷한 길을 걷고 있더라도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성공의 길과 실패의 길로 나누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부족함을 스스로 극복해 나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열정이 필요하겠지만 난 이 부족함을 극복해 나가려 노력 할 것이 다. 매일 한 걸음, 한 걸음씩 성공의 길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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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Grade 7 정현강 Christine Jeong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 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은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하고, 그런 사람은 다 행복한 삶 을 산다고 한다 . 하지만 , 나의 행복의 기준은 다르다 . 돈 , 명예뿐만 아니라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편견을 아직도 못 깨고 있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 면 평생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 특히 한국 사람들이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제일 낮다. 한국 성인 1000명 중 36%가 ‘행복하지 않다 .’ 라는 반응을 보였다 . 한국 사람 들은 돈과의 싸움에 정신이 팔려서 행복의 의미를 잊고 사는 것 같 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행복해진다. K사의 토크쇼 , ‘안녕하세요 ’에서 어떤 농부 소년이 나왔다. 소년은 15세로 , 중학교 2 학년이었다. 그는 서글서글한 성격과 구수한 말투로 사람들 을 빵 터지게 했다 . 소년은 새벽 5 시에 일어나서 농사일을 하고 학 교로 간다. 하지만 염소들이 아기를 낳으면 조퇴는 기본이고, 여행도 안 간다. 그래서 공부도 제 나이에 맞는 진도를 못 나가고 있다. 하 지만 소년은 행복하다고 했고, 행복해 보였다. 소년은 꿈도 뚜렷해서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은 로또에 당첨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 다 . 하지만 그렇지 않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약에 빠지고 , 사치에 빠져서 결국은 파산하게 된다. 영국의 한 소녀, 칼리 로저스는 최연 소 로또 당첨자였다 . 그녀는 로또 당첨 당시 16 세로 엄청 어렸다 . 그녀는 30억 원에 당첨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쇼핑과 파티를 매 일 즐기는 삶을 살다 곧 마약에 빠져서 우울증에 걸렸다. 아이의 양 육권도 빼앗기고, 자살 시도도 세 번이나 했다 . 결국 그녀의 통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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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단돈 300 만원만이 남게 되었다. 그 모든 일이 지난 후 그녀는 현 재 소방관과 결혼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 그녀는 자신의 과거 를 회상하면서 불행했다고 했고, 부자가 아닌 지금 그녀는 제일 행 복하다고 했다. 사람은 돈이 다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편견에 휩싸 여서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고 믿고 있다 . 로또에 당첨 되려고 안간 힘을 쓰는 것,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억지 로 하는 것은 행복한 삶의 반대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게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길이다. 돈이 아 닌 , 행복을 더 생각하고 , 행복을 느끼면서 일을 하는 삶 , 그런 삶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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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법 Grade 8 김재은 Jeslyn Kim 안녕하세요. 저는 김재은입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들에게 사 회적 문제 ‘ 김영란 법’ 이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려 이 자리에 섰 습니다. 일단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김영란 법의 정의 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영란 법은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법관이신 김영란이라는 분께서 만든 법이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 에 관한 법률이고 ‘ 청탁금지법’ 이라고도 불립니다. 김영란 법의 내용 은 적용받는 공공 기관의 종류, 특이사항 , 금품 정의 , 처벌 기준과 가족의 범위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법안은 공직자의 부정한 금품 수수를 막으려는 취지로 제안되었으나 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적용 대상이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에게까지 확대 되었습니다 . 이 법은 크게 금품 수수와 부정청탁을 금지하고 , 외부 강의 수수료에 제한을 두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제가 이야기할 것은 이 법을 나라에서 제정한 이유입니 다 . 이 법안을 만들기 전에는 자신들의 미래와 이익을 위해 부도덕 한 방법을 사용하여 몰래 금품을 상사에게 전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비리로 인해 여러 회사나 국가 등이 많은 피해를 입은 적도 있었습 니다 . 또 이런 일들로 인해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거나 상사에게 밉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 혹시 여러분들은 비리로 인해 처벌 받은 사람들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 그렇다 고 우리 사회에 이런 비리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 비리는 있었으 나 김영란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그런 짓을 한 사람들을 잡아도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 원래 있던 비리에 관한 법도 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라에서는 김영란 법을 새로 만든 것입니 다. 김영란 법이 생긴 후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가 모두 있었습니다 . 먼저 긍정적인 결과에는 사람들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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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 기관들에 서로 인사치레로 하던 선물 과 봉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죠 . 돈을 받거나 선물을 받아 부당한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점 역시 이 법의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 부정적인 결과로는 경기 침체를 들 수 있습니다 . 농수산업 , 축산업 등에 종사하던 사람들이나 고급 식당을 운영하던 사람들은 이 법으로 인해 소득이 줄어들게 되어 경기 침체 가 왔다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그러나 이런 부정 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유지될 경제라면 살리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 견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전망과 해결방안에 대하여 이야기하겠습 니다 . 먼저 앞으로의 전망은 두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만약 나쁜 방 향으로 흘러간다면 시간이 지나도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과거 와 같이 사람들이 몰래 뒷돈을 챙기는 등 비리가 없어지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 하지만 이 법이 잘 지켜진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청렴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 사회가 더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 여야 할까요? 개인, 사회, 국가로 나누어 생각해 볼 때, 국가는 지금 제정한 김영란 법이 더 잘 지켜지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 또한 법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국회의원 등의 고위 관계자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 역시 마련해야 할 것입니 다 . 사회에서는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 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홍보하고 ,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개인 스스로가 양심적으로 행 동하고 법을 어기지 않을 때에 비리를 척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영란 법에 대하여 이야기한 김재은이었습니다 . 감 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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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식물을 보호합시다 Grade 8 김남이 Namee Kim 안녕하세요. 저는 김남이입니다. 제가 오늘 얘기할 주제는 바 로 야생동식물 보호입니다. 현재 불법적인 야생동식물 채취 및 포획, 서식지 훼손 , 또는 서식지에 폐기물 배출 등으로 수없이 많은 야생 동물 또는 식물들이 멸종되거나, 혹은 그 수가 대폭 감소되었습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적색목록 (Red data book)을 통해 현재 전 세계의 포유동물 21%, 조류 13%, 양서류 32% 등의 개체 수들이 인간들에 의한 서식지 피해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고 발표했 습니다 . 불법 야생식물 채취 및 포획은 먹이사슬의 파괴를 가져오고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먹이사슬의 시작이자 , 생산자인 식물들이 사라지게 된다면, 그 위의 피식자들의 개체수도 줄어들 겁 니다 .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포식자들 또한 줄어들어, 먹이사슬 전 체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 야생동물 채취 및 포획도 역시 먹이사 슬에 부정적 결과를 미치게 됩니다. 만약 피식자인 동물들을 포획한 다면 , 피식자를 먹고 사는 포식자들 또한 죽어나가게 됩니다 . 반대 로 , 포식자들을 포획한다면 피식자들은 잡아먹힐 확률이 줄어들어 , 개체수가 늘어나서 먹이사슬이 불안정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여러 모로 큰 도움을 줍니다 . 나무를 심음으로써 , 동물들에게 그들이 빼앗긴 서식지를 다시 되찾아 줄 수 있고 , 나무의 정화 작용을 통해 대기오염 또한 줄일 수 있습니다. 나 무를 직접 심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습니 다 . 환경보호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지지를 보낸다면 자연환경 발전 에 크나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은 불법 채취 및 포획당 합니다 . 그 많은 동식물들은 재미로 , 장식으로 , 먹기 위해 , 또는 애 완동물로 키우기 위해 잡힙니다 . 그러나 반려동물에 적합하지 않은 동물을 키우다가 어려움이 닥치면, 다수의 사람들은 다시 그 동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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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하게 됩니다. 새로 방생된 환경에서 그 동식물은 적응하지 못하 여 죽을 수도 있습니다 . 또한 그 버려진 동식물은 기존의 생태계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야생에서 자라는 것들은 야생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야생 동식물을 위해 ,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을 위해 야생 동물과 식물을 보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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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Grade 8 김양현 Karan Kim 안녕하세요, 김양현입니다 . 여러분 ,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십니까? 뉴스에서 많이 듣기는 하지만 자세하게 알고 있 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러분이 생각 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일단 북한이 핵을 포기 못하는 이유, 그 원인을 말해 볼까요. 그 원인은 첫째, 자국민의 통제 수단, 둘째, 외부에 대한 협박, 혹은 외교적인 필요성 , 추가적으로 사회주의 체제 유지 , 세습정권의 유지 를 위한 수단 등이 있습니다 . 지금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김정은 은 국가의 힘을 굉장히 중요시 하죠 . 그렇기 때문에 북한 시민들에 게 신경을 쓰기보다는 군인 , 무기 , 시설 등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 김정은이 핵에 집착을 하는 이유는 현재 휴전 중인 우리나라가 핵이 없다보니 핵을 가지면 더 쉽게 우리를 공격할 수 있고, 공격을 하지 않더라도 대화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아무리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의 개수가 다른 핵보 유국들보다 적더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클 것입니다. 현재 상황을 좀 설명을 해보자면, 현재 김정은은 북한의 핵무 기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에게 협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현재 북한의 핵무기 개수에 대해서 의문점이 많은데 현재 전문가들이 예 측하기로는 북한이 소유하고 있는 핵의 개수는 , 적게 보면 2개에서 3개 정도, 많으면 60개 정도까지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이런 큰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까요? 여러 국가 들이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 그것은 모든 나라가 핵무기를 포기 하는 방법입니다. 핵은 전 세계의 정치인, 외교관련 인사들뿐만 아니 라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 다 . 현재 핵보유국들은 미국 , 중국 , 러시아 , 인도 , 이스라엘 , 파키스 탄, 북한 , 프랑스, 영국 등이 있습니다. 북한 외에도 이렇게 많은 나 라들이 핵을 가지고 있으면서 북한에게만 핵을 포기하라고 하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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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그럴 바에 아예 우리나라도 핵이 아직 없으니 , 그냥 모든 핵보유국들에게 포기 선언을 하는 것 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해결책은 바로 노벨상 수상자들과 관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NGO 단체인 ‘ 핵무기폐기 국제운동 ’이 받았습니다 . 이 단체는 핵무기 폐기를 위한 국제단체입 니다 . 2016 년 10 월 9일에 나온 기사에서 이들이 발표하길 몇 년 후 에는 핵무기들이 전 세계적으로 금지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들의 목표는 일반 시민들이 핵무기를 정신적으로나 가치판단에 있어 서 수용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이들의 노력 , 또 개개인의 핵무기 폐기에 대한 의식이 있다면 언젠 가는 핵무기가 사라질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김양현의 북한 핵실험 , 핵무기에 대한 설명과 의견 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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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어떻게 해결할까 Grade 8 구은서 Sarah Koo 안녕하세요. 학교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말하려고 이 자리에 선 구은서라고 합니다 . 오늘 저는 학교 폭력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 먼저 학교 폭력의 의미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학교 폭력이란,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 행, 감금 , 협박, 약취나 유인, 명예훼손 및 모욕, 공갈, 강요 또는 강 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 따돌림 ,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 용한 음란과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 및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 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 먼저 가해 학생이 사회에서 폭력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에 서나 학교에서, 혹은 학원에서 다른 어른들로부터 폭력을 당했을 경 우 , 그렇게 폭력을 당하고 성장한 피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성장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도 있습니다 . 다른 사람들에게 얕보이기 싫고 , 잘나 보이고 싶어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이런 학생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 작하는데 이것이 심각한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예 전에 다른 곳에서 괴롭힘을 받았던 피해 학생들이 다시 학교 폭력을 당하는 것을 막으려고 먼저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 다. 이외에도 학교 폭력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 학교 폭 력의 범위 또한 굉장히 넓으며, 그만큼 심각합니다 . 학교 폭력은 예 전부터 계속해서 일어났으며 ,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심해지 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의 건수도 늘어가고 있고, 그 강도 또한 심해 지고 있습니다. 왜 학교 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날이 갈수록 계속 늘 어나는 걸까요 ? 학교 폭력이 끊이지 않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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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부산 여중생 폭력 사건의 가해 학생들처럼, 범 죄에 가까운 학교 폭력을 저질러도 오직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 미 성년자라는 이유로 , 그들에 대한 처벌은 한없이 가벼워집니다 . 피해 학생들은 제대로 보상받거나 보호받지도 못하고 평생 그 트라우마에 갇혀서 살아야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제대로 처벌 받지도 않고 일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해 학생들이 다른 어른들한테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혹은 다른 아이들이 도움을 주려고 하더라도 가해 학생들은 반성하기는커 녕 오히려 그 아이들한테 보복을 하곤 합니다 . 이것이 피해 학생들 이 섣불리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 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개인적인 해결책은, 학교 폭력을 보았을 경우 에는 모른 척 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입니다 . 보복이 두려워서 계속 모른 척 하다가 더 큰 폭력으로 번지 기 전에 피해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학교 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을 도 와 줘야 합니다. 모두가 도움을

안전하게

요청하고, 도울

수 있도록 조금 더 학생 들에게 관심을 갖고 , 안 심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 니다 . 도움 요청이 들어 왔을 때 우리 사회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대충 넘기게 된다면 학 생들은 이 사회에서 안 정감을 느낄 수 없을 것 입니다 . 더 이상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게 더 확실하고 안전한 사회 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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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은 처벌을 강화하 는 겁니다 . 지금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기 때 문에 크게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약한 처벌 때문에 학교 폭력의 문제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벌 과 학교 폭력에 관한 법을 더 강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면 학교 폭력은 당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가 조금씩만 더 관심을 갖고 서로를 챙기며 도움의 요청을 모른 척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 그렇다면 학교 폭력을 조금씩 줄여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구은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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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Grade 8 임담 Dahm Lim 안녕하세요, 여러분 . 저는 임담입니다 . 저는 오늘 동물학대의 원인 , 해결방법 , 그리고 현재 동물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자세 히 설명을 드리고 , 그런 현상에 대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동물학대란,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 혹은 생명체에 고통을 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 일반적으로 동물들을 어딘가에 가두거나 묶 어서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 음식이나 물을 못 먹게 하여 성장을 막 거나 , 직접적으로 동물의 몸에 충격을 가하거나 아픔을 유발하기 위 해 때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동물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인간의 행위에는 인간 스스로의 이기적인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 다 . 우리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방, 신발, 가구를 비롯해서 동물의 신체에서 추출한 각종 물질들을 이용한 음식과 약품 등을 주 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사실상 이러한 현실은 동물학 대 행위에 대한 인간 사회의 암묵적 동조 혹은 합의, 심지어 의도적 부추김 등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 그럼 좀 더 구체적 으로 , 동물학대가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나 원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인간 이외의 동물에 대한 통제 능력을 당 연하게 여기며 동물과 차별된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찾는 것은 아닌 가 싶습니다. 저는 동물학대 현상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동물들이 인간처럼 사고하 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하등한 부류라고 여 깁니다 . 하지만 사유와 상호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이 학대의 당연한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 동물은 동물 나름의 생존의 방식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 그것이 인간 세상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차별 받아야 한다면 ‘다름 ’ 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 세계의 편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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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 같은 생명체로서 상호 존중할 수 있는 배려야말로 진정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동물학대의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 동물학대에 대한 교육 이 사회 여러 부문에서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말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자신들도 그동안 동물학대에 대해 진 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해 본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 그리고 동물학대가 어떻게 범죄가 될 수 있고 ,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얼마 전 저는 텔레비전 뉴스에서 아주 슬픈 소식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 휴가철에 가족여행을 핑계로 도심을 벗어나면서 , 기르던 반려견을 아무도 모르게 버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부 몰상식 한 사람들이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 다양한 이유에서 그들은 가족같 이 지내던 소중한 생명을 버렸 습니다. 이런 사례를 접하면서 저는 인간의 숨겨진 악한 성질 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 동물을 소유한다고 해서 그 동물을 소유주인 인간 마음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 기까지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법 으로 교육하면 좋겠습니다 . 동 물은 인간의 분노와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고 봅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말씀드린 것처럼 , 저는 동물 학대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 인간이 동물에 비하여 우월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통해 인간의 자존감을 확인하려는 자세를 버리는 것입니다 . 즉 고등동물로서의 자존감을 하등동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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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동물을 힘으로 제압하여 통 제하려는 마음은 바로 그러한 이기적 자존감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 입니다 . 이러한 마음은 이제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 동물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 동물이 학대당하 는 모습을 보는 즉시 신고를 해야 합니다 . 우리 사회는 동물보호법 의 금지규정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고 , 동물을 보호 해야 합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동물학대가 인간 사회에서 왜 부조리 한 일인지 일깨워주고, 올바른 사육법에 대한 교육이 주기적으로 필 요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우리 모두 유의한다면 동물학대 문제가 점차 잘 해결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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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위주의 경제 발전 Grade 8 손준호 Shigeyuki Miura 안녕하세요. 손준호입니다 . 오늘은 제가 대기업 위주의 경제 발전 원인이 무엇인지 , 대기업 위주의 경제 발전이 실제로 우리 사 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그래서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 그 리고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 습니다. 지금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래 에 직업을 가지게 될 경우 ,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한 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 우리 한국에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텐데요 . 어떻게 하다가 운 좋게 일자리를 가졌다고 해도 대기업이 아닌 이상 고수익을 내기 힘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기업을 목표 로 삼고, 중소기업을 외면합니다. 그 결과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인재 를 확보하지 못하고 회사의 성장 동력을 상실해 성장부진이라는 결 정적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 문제의 원인은 6.25 전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6.25 전쟁 이후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되면서 한국은 한 회사를 키워서 나라 전체를 발전시키려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바로 그 회사 중 하 나가 ‘삼성 ’ 이죠.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삼성은 승승장구하며 글로 벌 기업이 됩니다. 하지만 낙수효과 (Trickle-down effect)가 일어날 것이란 정부의 기대와 달리 대기업은 대기업만을 배부르게 해 주죠. 이 일이 대기업 발전 위주로 비롯된 소득격차의 원인이자 시발점이 됩니다. 대기업 성장 위주 정책은 오래 전부터 계속 문제가 되어 왔었 습니다 . 대기업만을 지원하고 , 대기업만을 인정해주는 한국의 경제 문화 , 상황으로 인해 창업 벤처 생태계가 거의 비활성화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임직원이 아니고서는 양질의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대기업 중심 경제를 중소기 업 경제로 바꿔야 하지만 지금 정부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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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들도 있지만 , 그렇지 않은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많기에 이 구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겠죠 ? 최근 안희정 충청남 도 도지사는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꿔 모든 경제주체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 니다 . 정부는 최근 들어 공정 사회라는 가치 아래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고 부당거래에 대한 감시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흐 름을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독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하고 정부는 중소 기업에게 더 투자하고 그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결국 정부나 대기업에게도 득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 합 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 강한 알짜 기업들과 활 력 있는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일자리를 창출하 는 선순환 경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야 합니 다 . 문제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 유관단체들끼리 중소기업 경쟁력 강 화를 위해 유기적인 협력을 지속하고,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청년실업 해소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해야 합니다 .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해결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 련의 운동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단체들의 협력이 대기업 중심의 경 제구조에서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손준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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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Grade 8 이유빈 Yubin Eunice Lee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학교 폭력에 대해 얘기 할 이유빈입니다 . 여러분은 학교 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 ?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 특히 최 근 3년 동안 19.1% 가 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학교 폭력이 일어나는 걸까요?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는 부모의 학대 때문인 것 같습니 다 . 아이는 부모보다 약하기 때문에 부모의 폭력에 대항할 힘이 없 습니다 . 그래서 가족폭력의 희생양이 되기 쉽고 이에 대한 화풀이를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학업이나 생활 속에서 생겨나는 스트레스나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서 소외감이 생겨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입니 다 . 자기 마음속에서 안 좋은 감정들이 느껴지면 그러한 부정적인 속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폭력으로 푸는 거지요. 세 번째 이유는 TV나 만화 혹은 영화에서 폭력장면이 나오면 학생들이 이러한 것을 따라하면서 폭력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 어렸 을 때부터 폭력이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같은 것을 계속해 서 보면 학교생활을 하면서 영화나 영상에서 본 것을 모방해서 폭력 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유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장난이 36%, 이유 없음은 20%, 상대 학생이 잘못 해서가 17%, 그 외에는 오해와 갈등이었습니다. 학교 폭력의 이유를 앞에서와 같이 정리할 수는 있지만 , 사실 가해자들은 그것을 잘 느 끼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학교 폭력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생각해보았는데요. 첫 번째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는 것입 니다 .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벌점 같은 것으로 벌을 주기 보다는 상 담을 해서 학생의 생각이 바뀌게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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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학생들은 학교 폭력을 목격하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어른들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 니다. 세 번째는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같이 돕는 사람이 되어 야 합니다 . 문제가 생길 때 폭력을 앞세우기보다는 서로 대화로 해 결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학교 폭력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 니다 .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그것들을 따를 때 학교 폭력은 한결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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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포기하는 것은 내가 속한 회사를 포기하는 것이기에 늘 최선 다해 현대건설 법무팀 해외 부문 팀장 서희석 변호사 인터뷰 Grade 8 서주원 Justin Suh 서희석 씨 (50)는 미국의 뉴욕 주 변 호사로 현재 현대건설 법무팀 해외 부문 팀장을 맡아 해외 사업의 계약에 대한 법률적인 지원을 맡아서 하고 있다. 변호사 일을 하면서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평소에 변호사 일이 적성에 맞기 때문에 , 또 회사에 소속된 변호사 로서 일을 포기하는 것은 내가 속해있는 회사를 포기하는 것이기에 늘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가장 보람 있거나 기뻤던 적은 언제였나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최근 우리가 사업을 크게 하고 있는 UAE에서 정부 기관의 큰 분쟁이 소송 없이 해결될 수 있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분쟁 금액이 1000 억 원이 넘는데다가 정식 소송이 시작되면 해 결까지 5년이나 걸리는 복잡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 사건을 소송 없이 해결했을 때의 기쁨은 더욱 컸다고 한다. 변호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물었다 . 서희석 씨는 변호를 하기 위해 회사에서 원고가 될 때도 있고 , 피고가 될 때도 있다고 했다 . 원고가 될 때에는 최대한 회사 주장을 뒷받침하며 상대방의 주장을 공격할 만한 자료를 많이 모아야 하고, 피고가 될 때에는 회사를 방 어하고 상대방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자료를 많이 모아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변호사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 언했다 .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준비해야 될 것은 주어진 사실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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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으로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 수 있는 설 득력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 따라서 변호사가 되기 위해 준비 할 때는 책을 많이 읽고, 이 해를 하면서, 요약 연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서희석 씨는 이후에 법무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회사의 CEO 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 끝으로 그가 우리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로 인터뷰 내용을 마치도록 한다. “법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법률 지식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기 본이 되는 것이고 , 이를 통해 법률가로서 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법률가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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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빵집 아저씨 Grade 6 곽다현 Adelia Kwak 어느 날 빵집 아저씨가 길을 건너가다 한 아이를 만났다. “아저씨, 여기요!” 아저씨는 아이가 건넨 종이를 받았다. 그리고 그 그림을 샅샅 이 살펴봤다. “와! 근데 이걸 왜……… .” 그런데 아이는 벌써 사라졌다 . 아저씨는 한숨을 쉬며 빵집으 로 걸어갔다. 빵집으로 들어갈 때 아저씨는 외로웠다. 아저씨는 빵을 팔 때도 외로웠다 . 그리고 집으로 걸어갈 때도 외로웠다 . 아저씨는 매우 외로웠다. 집에서도 계속 혼자 있었다. 그 날 저녁 아저씨는 빵 집 마당에 앉아 수박을 먹으면서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이러고 있지? 나는 왜 이 일을 계속 하는 걸까?’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아이가 다시 나타났다. “아저씨, 그림은 어땠어요?” “어! 꼬마야! 너!” “저 시간이 많이 없어요.” “어, 어. 그러니?” “그래, 왜 우리 빵집에는 요새 안 오니?” “사실은요, 맨날 지나가요.” “그림은요?” “너무 좋았어. 그런데 너 이름이 뭐니?” “도아요.” “그렇구나.” “음 …… .아저씨 , 저 이제 가야 해요 . 힘내세요 !” 아이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면서 뛰어갔다 . 아저씨는 아이의 말들을 마음에 담고 집으로 즐겁게 걸어갔다. “힘내세요.” 다음 날 , 아저씨는 빵집으로 걸어갔다 . 거기에서 빵을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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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불렀다. “오, 오늘은 좀 기분이 좋으신가 봐요.” 빵을 고르던 손님이 말했다. “아, 네 , 그런 일이 좀 있었어요 . 오늘은 무슨 빵을 드릴까 요?” 아저씨는 그날 아주 행복했다. “아저씨.” 도아가 불렀다. “꼬맹아!” “팥빵 하나 주세요! 빨리요!” “어, 그래. 알겠다!” 아저씨는 빵을 얼른 주었고 아이는 빵을 받아들고 뛰어갔다. 그날 이후로 아이는 매일 빵집에 왔다. “아저씨, 전에 드린 그 그림 있잖아요 , 제가요 , 제일 행복할 때예요 . 마당에서 아저씨 빵을 친구들이랑 먹을 때예요.” “팥빵을 좋아하니?” “네, 팥빵이요 . 그런데 아저씨 빵만 . 저는요 , 그렇게 맛있는 빵은 혼자 먹기에는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요 . 그래서 친구들이 랑 나눠 먹었어요.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랑도 나눠 먹었어요.” “그래서 손님들이 갑자기 많아졌구나.” “흐흐 …… .네. 아저씨 빵이 우리를 가족으로 만드셨어요. 저도 친구가 많아졌고요.” 이때부터 아저씨는 자기 가 왜 일을 하는지 그리고 왜 계속 노력을 해야 하는 지 이유를 알았다 . 그것은 행복을 전하기

위해서였고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것이

빵집

아저씨의

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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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요리사 Grade 6 조은별 Erica Shim Jo 제 이름은 에리카입니다. 제 직업은 요리사입니다 . 오늘은 친 구네 집에 가서 요리를 가르쳐 줄 겁니다 . 친구의 이름은 엘사입니 다 . 엘사는 매일 식당에서 몸에 안 좋은 패스트푸드만 먹어서 당뇨 병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은 엘사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드 는 법을 알려 주려고 합니다. 저는 무엇을 만들지 고민했습니다 . 샐 러드를 만들까, 아니면 파스타를 만들까? 엘사에게 전화해서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물어 보았습니다. “나는 파스타를 너무 좋아하니까 파스타를 만들어 줬으면 좋 겠어.” 엘사가 기뻐하며 대답했습니다. “알았어, 내가 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 갖고 금방 갈게.” 시장에서 싱싱한 재료를 사자마자 엘사네 집으로 갔습니다. “엘사, 오늘은 우리 몸에 좋은 파스타를 만들 거야.” 재료를 준비하며 엘사에게 말했습니다. “좋아, 먼저 손 씻으면 되지?” 엘사는 기쁘게 대답했습니다. “응, 그리곤 야채를 먼저 씻어야 돼. 그리고 면을 삶고, 소스 랑 야채를 섞어야 돼.” 저는 엘사에게 파스타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습니 다. “좋아, 에리카.” “짜잔, 파스타 완성! 이제는 집에서 건강한 파스타를 만들 수 있어.” 맛있는 냄새가 집안 가득합니다. “엘사, 이제부터는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돼.” 엘사를 위하는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고마워, 에리카. 이제는 건강한 음식만 먹을게 . 다음에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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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리하자.” 엘사는 제가 알려준 대로 매일 건강하게 먹어서 더 건강해졌 습니다. 저는 제 식당에서도 이렇게 손님들의 건강을 가장 먼저 생각 합니다 . 우리 식당의 주요 메뉴는 샐러드와 파스타입니다. 우리 식당 은 뒤뜰에서 야채를 직접 재배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방법으로 음식 을 만들기 때문에 식당 옆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이 제 식당에 음식 을 먹으러 옵니다. 저는 아픈 사람들에게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해 줘서 그 사람 이 건강해질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낍니다. 저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 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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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만화가 Grade 6 김준효 Andrew Kim 난 만화가다. 뭐 하는 것은 그림 그리는 것밖에 없지만 난 행 복하다 . 내가 만화를 그리는 이유는 만화로 내 기분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 기분이 좋으면 캐릭터들의 감정을 기분 좋게 그리고 , 내 기분이 나쁠 땐 슬프게 그린다. 물론 만화를 그리는 것은 쉽지 않다. 잘 그려질 때가 있고 잘 안 그려질 때도 있다 . 또 만화가들은 주로 밤샘 작업을 해야 한다 . 사실 만화가는 그리는 것뿐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를 매주 , 혹은 매 월 연재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은 쉬지도 못하고 일해야 한다 . 게 다가 만화를 망칠 때가 거의 대부분이다 . 만화를 아무리 잘 그려도 출판사가 안 받아주면 끝이다. 그래도 성공한다면 좋은 점들도 많다. 내가 그린 만화가 아주 유명해지면 돈도 많이 벌고, 사람들이 날 더 존중해준다. 만화를 잘 그리려면 아이디어가 좋아야 하고 그림도 빠르게 잘 그려야 한다. 제 시간에 자기 일을 하고 빠릿빠릿하게 일을 해야 된다 . 그리고 또 만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사진 작업도 많이 해야 된다 . 그림은 종이에다가 그려야 할 때도 있고, 컴퓨터로 그려야 할 때도 있다 . 그래서 만화가가 되려면 스토리 구성과 그림 , 둘 다 잘 해야 된다. 만화가는 커피가 없으면 못 산다. 커피가 없으면 밤샘 작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커피 없이는 졸려서 아무 것도 못 한다. 내가 지금 그리고 있는 작품은 ‘ 과학 동아’ 에 연재하고 있는 만화 ‘요리 천재’이다. 이 만화는 집이 가난하지만 요리를 너무 하고 싶어 했던 주인공이 노력을 통해 요리를 잘 하게 되고 결국 요리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게 되는 만화이다. 지금까지 총 74 편을 그렸고 지금 은 75편째를 그리고 있다. 한 편은 70-80 장 정도로 되어 있다. 내 팬들은 나에게 매일 편지를 보내준다. 편지를 읽으면 기분 이 갑자기 좋아지고 그림을 더 빨리, 그리고 더 잘 그릴 수 있다.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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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팬들이 나처럼 요리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난 “너도 할 수 있어!” 라고 마음속으로 외친다. 그리고 오늘도 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용기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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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APIS 제 7회 한국어 백일장 ‘용서 ’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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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수필 )]

그래도, 한 가지 Grade 12 김재민 Jenny Kim 2008 년 봄, 초등학교 3학년, 영어와 외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른 채 나는 홀로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 남아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뒤로 하고, 조금 더 넓은 곳에서의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얻고자 내 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다. 인천 공항으로 향하던 중, 4 월의 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 마치 잘 다녀오라고 배웅 나온 우리 엄마마냥 포 근하고 따스한 기분을 느꼈다. 얼마나 걸렸을까 , 공항에 도착했을 때 부모님은 내게 마지막인 듯한 말을 건네셨다. 학업을 제외한 삶에 대한 ‘한 가지’를 배워오라 고. 학업보다 값진,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그 누구도 가르쳐 줄 수 없는 무언가를 마음속에 담아 오라고 말씀하셨다 . ‘삶 ’ 이란 무거 운 주제와는 거리가 너무 먼 만큼 어렸던 나는 들뜬 마음만을 가득 끌어안은 채 미국 ,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14시간 을 비행하고 처음으로 본 것은 영어로 가득했던 간판들 . 부모님 품 과 같은 조국을 떠나 타국에 왔다는 것을 그때서야 확실히 실감했던 것 같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학교 첫 날. 난 모두가 나를 반갑게 반겨줄 줄 알았고, 스스럼없이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 것이 내가 느낄 행복이고 삶의 배움이라 크게 믿었기 때문에 하염없 이 설레었다. 그러나 내 바람과는 달리, 친구들의 반응은 한 겨울의 매서운 바람처럼 싸늘했다. 당시 영어를 잘 못했던 나지만 , 그 문장 만큼은 알아 들을 수 있었다. “She smells like Kimchi.” 내게서 김치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설마하는 의아한 마음 반 그리고 긴장한 마음 반으로 난 홀로 교실로 향하였다 . 당시만 해도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 날이 갈수록 나를 향한 인종차별이 심 해질 것이라는 것을. 지우개 가루를 잔뜩 모아 수업시간에 던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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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고 , 내 공책을 찢어놓는 날도 있었고 , 내가 들어가자마자 밖에서 화장실 문을 잠가 놓는 날도 자자했다. 더 심한 날에는, 사물함에 넣 어두었던 점심 도시락마저 변기통에 버리고선 통만 던지듯 돌려준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 그들의 보복이 두려워 선생님께도 말할 수 없었고, 큰 상처를 안겨드릴 것 같아 매일 저녁 부모님께 걸려오는 영상통화 너 머로는 잘 지낸다고 활짝 웃어드렸다. 마음 놓고 기대어 펑펑 울 수 있는 친구 한 명조차 없었다 . 나는 혼자였다 . 다음 날 아침 , 복도를 지나가던 중, 백인 남학생 무리들이 나를 향해 소리쳤다. “Hey, Asian smell.” 참다 참다 한 마디 하려던 찰나, 나는 그 친구들 뒤에 서 계셨 던 교장 선생님이 보였다 . 교장 선생님께선 그 친구들을 용납하지 못할 듯이 쳐다보시고는, 나를 포함해 모두에게 교무실로 따라오라 하셨다 . 몇 분간의 정적은 나를 상당히 긴장하게 만들었다 . 하지만 , 선생님은 나를 향해 아무 질문도 하지 않으셨다 . 그리고 내가 보는 앞에서 그 친구들을 혼내지도 않으셨다. 아무 말 없이 나를 꼭 끌어 안아 주셨다 . 그제야 몇 달간 참았던 눈물이 봇물 터지듯이 터져나 왔다 . 얼마나 울었을까. 조금 진정이 되었을 무렵, 선생님은 내게 말 씀하셨다 . 내가 원한다면 그 친구들을 재판소로 넘길 수 있다고 설 명해 주셨다 . 여지껏 당한 것을 생각해 보면 곧장 재판소로 보내고 싶었고 ,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들이 충분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나는 ‘ 괜찮다’ 고 대답했다. 그 친구들이 재판소로 넘어가면 평생 기록에 남을 것이고 , 일자리를 구할 때도 그 기록이 그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그 친구들의 잘못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의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 았다 . 그저 , 철없던 어린 시절의 실수고 이번을 계기로 잘못을 뉘우 치면 되는 것이다 . 훗날 , 자녀들에게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모님들이 되었으면 했던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 교장 선생님은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고 , 내가 교무실에서 나 가 있는 동안 , 따끔하게 꾸중을 들었는지 그 친구들은 내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 물론 난 평생 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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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 하지만 한편으론 홀가분하기도 하였다 . 그런 심한 일을 겪고도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 이 내게 물었다. 이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하라.’ 등의 성경 말 씀을 자주 들려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그 친구들을 향해 손가락질하 며 비난하고 욕할 때 , 나는 참된 사랑과 용서로 벌을 주고 싶었다 . 따뜻한 마음이지만 그것이 더 무거운 죄책감을 쉽게 씻어 낼 수 없 을 거란 것이 나의 벌이다. 2014 년, 그렇게 7 년간의 긴 유학기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 왔을 때, “ 그래서 , 삶에 대해 배운 게 있니?” 라고 물어보셨던 아빠의 질문에, “ 조금의 성장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 여전히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 라고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엄마는 연이어 내게 말씀해 주셨다. “잘 배웠다, 제니, 삶이 어렵고,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고 깨달았다는 것이 가장 큰 삶의 배움이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오늘날 , 나는 웃으면서 그때의 일을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 앞으로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와 비슷한 일들 을 겪게 되겠지만 , 원석이 깎이고 깎여 다이아몬드가 되듯이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게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피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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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we all have painful memo ries within us, pain is o ne way to learn new things, by growing mentally and physically. This epiphany hit me when I experienced an unfo rgettable period of racism and bullying. At that time, I was in agony, but this memory has developed me into an even stronger person today. During 2008, I came to t he U nited States as a third grader with no knowledge of the English language. I played only with Korean friends; I had believing everyt hing was completely fine, until these friends moved back to Korea. A few months after their departure, I noticed

that things

started to go wrong. Ever since I was little, playing different sports made me many friends. The word “lo ner” never seemed to fit my character. Ho wever, o ne day, in the middle of 7t h grade, I coincidently heard someone say “Asian’s smell” while I was passing them in the hallway. I turned around to see who it was, and saw that it was a group of my clo se American friends. If I had not heard them say that, or if I were a little less attached to them, I wo uld not have been as hurt with betrayal. But at that moment, tears rolled down my cheeks. As soon as school ended, I ran home crying. While I was running, all I could do was blame myself for being Asian. T he next day, everyo ne seemed to k now about what had happened. All of my classmates who said, “Asian’s smell,” apologized, but I did not kno w if they did so because of the rumor or because of their true sympathy. I believed that t hey learned they could not say words that consisted of racist references ever again, even as a joke. I imagined ho w they wo uld laugh at me when I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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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earshot. T hey probably t hought of me as a pathetic girl. Right after the incident, I was able to get back on track because I worked hard to make everything normal. I thought if I did everyt hing better than my classmates, they would

not

be

condescending

even

though

t hey

would

probably still talk behind me. I kept pushing myself to achieve

my

surmount

goals.

Consequently,

theirs, and

luckily, I

my made

grades

started

to

many other new

friends, who would never turn on me. At that time, I struggled a lot and t hought, “Why do I have to go through this hard time and become a loner in this foreign country, which is not even my hometown?� I hated all them, who looked down on me, but as I grew up a little, I could understand that it was o ne of the tough ways to learn and grow stronger. I could not blame anyo ne else, fo r I was not the only who was going through the obstacles in life. Do not let yourself do wn because of other people’s negativity. I can now smile even tho ugh this memory comes to my mind again. As mentioned above, there are a lot of people who have hardships and feel like they cannot get out of the dilemmas. Each one of us around the world goes through the hard time in different ways. But, we always have

to

remember

eventually shine

that

we

are

all

diamonds,

bright after being burned

which

and broken.

Think po sitively all the experiences that you went through and stay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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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 운문 ( 시 )]

붉은 인동꽃 Class of 2016 조하은 Crystal Cho 숨이 턱턱 막힐 때까지 참아왔었습니다 흉부 근처 어디께에서 자리잡은 쇳덩이를 미움으로 하얗게 하얗게 달구어 왔었습니다 용서는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잘 키워놓은 열기에 물을 붓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사과 받지 못하고 하는 용서는 쇳덩이를 차갑게 식히는 것처럼 허무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신과의 추억과 당신이 쏟은 사랑과 그리고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 끈질기게 나를 붙잡았기에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작은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묵직한 덩어리를 내려놓습니다 그렇게 무슨 연유인지 시간은 마법을 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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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토록 사랑스러워 보이고 당신의 헌신이 눈부시고 나와 당신이 보낸 시간이 눈물겹습니다 모성애의 꽃말을 가진 꽃은 무수히 많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담은 꽃은 오직 한 송이 있더군요 당신은 그렇게 귀한 나의 붉은 인동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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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d Honeysuckle

I held back until I was choking. And somewhere around my chest, I held a heavy stone, Heating it white as ever Thought forgiveness was mere self-justificatio n for lo sers. Thought of it as pouring cold water o n my. Forgiveness before apology, I thought, would only leave me in vain Yet, You and I, the memories, Your affection Then, My love for you Caught me by the hand I, now, Meet the eyes of the small child in front, Reach out my hand, and set my stone down That moment, for whatever reaso n, called Time to do some trick and let me be Dazzled by adoration, Blinded by your sacrifice, and Become heartrending by the time we spent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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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many flowers for maternal affectio n. But, A single flower t hat holds the love of f ather, That is yo u, My Red red Honeysuc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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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 산문 (소설 )]

그러므로 저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주목하여 자연친화적 기술 개발에 투자하여야 한다고 발의합니다 Grade 11 윤수빈 Joyce Yoon

1. 일주일 전 b는 여자 친구에게 차였다. 예상 못 했던 일이었다. 2. 그저께 땅이 갈라졌다. 그다지 예상 못 할 일은 아니었다 . 나무를 벤 자리에 동식물 이 자취를 감추고 마른 땅에 비도 내리지 않았으니 땅이 갈라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을 뉴스에서는 이상기후라고 불렀지만 과연 이상한 일인가. 지구를 마르게 한 범인은 누구인가 . 그런 생각을 하 며 b는 보도를 걸었다. 걸음마다 운동화 바닥에 찌는 아스팔트가 붙 었다가 떨어졌다가를 반복했다. b는 별난 사람이었다. 22세기가 다가오는 시대에 못생긴 나무 와 끈적거리는 꽃과 녹아가는 빙하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흔치 않았 다. b는 2000년대를 살아본 적은 없었지만 ( 그는 2071 년 4월 14일 생이므로 ) 2006년에도 2096 년과 마찬가지로 환경주의자는 희한한 종족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 2006년도에도 식물과 바다에는 입이 없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환경주의자란 입이 없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종족이다. 느긋한 템포로 걷던 b는 보도블록 사이에 낀 풀 한 포기를 보 고 멈추어섰다 . 어딘가에서 바람에 실려 온 씨앗이 정확히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씩씩하게 자라났다는 생각을 하면 모든 식물은 기적적이다. 녹색을 바라보는 b의 눈매가 애정으로 수그러졌 다 . 그는 가방에서 3 분의 1정도의 물이 남아있는 물병을 꺼내어 뚜 껑을 열었다 . 아직 이름을 알 수 없는 새싹에 물을 주고 나자 남은 물은 물병의 5분의 1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b는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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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태양은 참 빨갛다. 어째서 그림책 의 해님은 노란색으로 그려지는지 , 어째서 뱀의 혀는 붉게 그려지는 지. b는 시계를 곁눈질하고 슬슬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앉아 있다가 돌아가자고 생각하고 b는 벤치에 털썩 앉았다. 해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문득 철새가 날아올랐 다 . 할아버지는 인류가 점점 새를 닮아간다고 했었다 . 마스크를 낀 모습이 꼭 부리를 가진 새 같다고. 철새의 검은 실루엣이 태양을 배 경으로 V 자를 그리는 것을 감상하며 b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 새 들처럼 자신도 어딘가로 떠나게 될까. 그러나 용서받지 못한 죄는 꺾인 날개와도 같은 것이다 . b는 자신이 영영 어디로도 날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해가 져도 어둡지는 않다. 그러나 거리가 아무리 환해도 하늘 까지 밝아지지는 않는 법이다 . 거리가 환할수록 보이지 않는 것이 별이다 . B는 먹빛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었다 . 책에서 본 푸르름을 먹빛에 겹쳐 그려보며…… 땅을 딛으려고 하던 발이 훅 떨어졌다. 갈라진 땅이었다. 지구 속으로 먹혀 들어가며 b는 멋없는 비명을 질렀다 . 기 구한 장면이었다. 추락하며 환경주의자가 떠올린 것은 지구가 아 닌 사람의 얼굴이었다 . 사람과 지구를 모두 기만했다는 것을 깨 달은 환경주의자가 종말했다. 이튿날에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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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 운문 (시 )]

한 마디의 거리 Grade 9 Irene Kim 김애린 그때 용기를 내어 먼저 너의 손을 잡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쯤 손을 마주 잡으며 학교 문을 열고 함께 들어가는 사이가 되었겠지 그때 내 말을 잠시 멈추고 너에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면 우리는 지금 쯤 비밀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겠지 그때 내 감정에 이끌리지 않고 너에게 먼저 웃어주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쯤 행복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겠지 그때 그깟 자존심 세우지 않고 너에게 그 한 마디만 건넸더라면 그 한마디만 해주었더라면 나는 이렇게 후회 하고 있지 않았겠지 내가 이 모든 걸 했더라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더라면 그 한 마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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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 운문 (시 )]

상봉(相逢) Grade 10 김수아 Joshua Kim 해가 떠도 기다린다 달이 저물어도 기다린다 일 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일 년처럼 비 온 뒤 먹구름 뿌리치고 달려 나온 해 혼자 울고 있던 내 눈물 닦아준 그의 하얀 손수건 긴 밤을 붉혀주는 달 나에게 먼저 다가와 건넨 악수 그로 인해 끝난 전쟁 걷어지는 철조망 사라지는 과녁 일 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일 년처럼 기다렸던 얼싸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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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nion

I will wait ‘till the sun rises I will also wait ‘till the moon falls Wait a year like a day A day like a year Like t he sun that escapes from the grasp of the dark clouds After a rain The white handkerchief that wipes my tears And it’s like the red moon that lights Up the long dark night Came first and gave me a handshake War ended Barbed wire disappearing(dissolving) Disappearing target A year is like a day A day is like a year Waited for Emb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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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 운문 (시 )]

나만 몰랐던 이야기 Grade 12 신유진 Claire Shin 새벽같이 일어나 소리 없이 자리를 비우고 매일 시장에 같은 곳에 조금은 축축하고 좁은 곳에 도라지와 콩나물을 파셨다 고운 옷 한 번도 걸치지 못하였던 고기 가득한 국 한 번 못 드시던 할머니 항상 건강하시던 할머니가 지칠 줄 모르시던 할머니가 오늘따라 더욱 작아 보이셨다 걱정 때문에 학교 종이 울리자마자 시끌벅적한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저기 시장 구석에 할머니를 보았다 도라지는 그대로 있었다 콩나물도 그대로 있었다 “할머니, 사람들이 밉지 않아?” “왜 미울까?” 나를 보며 웃으셨다 할머니 얼굴에 새겨진 주름도 같이 웃었다 “다 괘안타” 사람들이 눈길 하나도 주지 않고 무례한 말투로 할머니를 대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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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하셨다 그때는 몰랐다 그게 왜 괜찮은지 할머니는 오래 전 부터 알고 계셨다 가슴 속에 원망을 안고 살면 가시가 돋고 결국에는 그 가시가 자신을 찌르게 될 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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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 산문 (수필 )]

용서를 강요하는 시대 Grade 8 유민서 Katlynn Ryu 우리에게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갈등이 일어난다 . 사소하게는 친구와의 다툼에서 교통사고나 환경재난에 이르기까지 많은 상황이 우리를 기다린다 . 이런 일들이 닥쳤을 경우 종종 우리는 성의 없는 용서를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남학생들이 처음 전학 온 학생의 얼굴에 고의적으 로 공을 맞춘다 . 그것을 우연히 보게 된 선생님이 달려오시고 공을 얻어맞은 학생은 얼굴을 감싼 채 공을 맞춘 친구들을 바라본다 . 선 생님은 말씀하신다 . “친구한테 ‘미안해 ’라고 해야지.” 공을 일부러 맞춘 남자아이들은 성의 없이 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 미안’ 하고 만다 . 선생님은 다시 공을 맞은 학생에게 “친구가 ‘미안해’라고 했으 니 너도 ‘ 괜찮아 ’라고 해야지” 하신다 . 공을 맞은 친구는 다른 아이 들이 고의로 공을 맞춘 것을 알고 있고 , 또 아직 얼굴도 쓰라리고 해서 ‘괜찮다 ’라는 말이 나오지 않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무기력 하게 ‘괜찮아 ’라고 말한다. 그 전학생이 용서를 한 이유는 그 상황에서 괜찮다고 하지 않 으면 그 학생은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속 좁고 , 옹졸하고 이 해심이 없는 학생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진정한 용서는 친 구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따뜻한 말이다 . 또한 피해 학생이 상대의 실수를 이해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나도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해야지만 진정한 용서인데 사람들이 기대하는 용서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 . 사람들은 용서를 하지 않으면 착한 사람이 아니고 옹졸하고 이해심 없는 사람라고 생각한다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사람 들의 기준에 맞는 착한 사람의 틀에 맞추어 용서를 강요받는다. 우리는 마음으로는 진심으로 용서하고 싶지 않으나 그냥 용서 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너는 착하니까, 너는 종교를 가지고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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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 , 너는 어른이니까 , 어리니까 , 남자니까 등등 수많은 이유들로 용서하라고 , 화해하라고 강요받는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같은 경우 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죄를 저질렀고,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 았음에도 결국은 차기 대통령들은 그들을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어 결국 죄를 지은 대통령들을 사면했다. 이런 일들이 진정한 사과와 용서인가 ? 이것이 모든 국민들의 뜻과 마음이었을까? 혹시 정의롭고 포용력이 있는 관대한 대통령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들 때문에 차기대 통령들은 그들을 사면한 것이 아니었을까? 위안부 할머니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 할머니들이 바라는 것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의 눈물이다 . 하지만 일본은 몇 푼의 보상 금을 내걸고 단지 과거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과조차도 없었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오래 전 일이고 보상금을 받기로 했으니, 우리나라와 일본의 외교를 생각해서 이제 그만 용서 하라고 할머니들에게 요구해야만 하는가 ? 이제 그만 용서하라고 강 요하는 사람들도 있다. 진정한 용서는 피해자들만이 할 수 있다 . 우 리는 그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성의 없이 용서를 구하고, 우리는 영혼 없는 용서를 베풀며 살아왔다 . 내가 진정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음 에도 불구하고 용서를 베푸는 것은 옳은 일일까 ? 이런 일을 해결하 기는 쉽지 않다 .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참회의 눈물만이 피해 자들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빨 리 용서하라 하고 강요하기보다는 조용히 기다려야한다 . 그 피해자 들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 그것만이 용서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생기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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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 산문 (수필 )]

용서 Class of 2016 김윤진 Christine Choe 생각해보면, 난 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갓난아기처럼, 태어나자마자 울음을 터트리고 싶었는지도 모 른다 . 하지만 , 왜인지 난 항상 감정 표현에 서툴렀다 . 지금에 와서 소중한 가족들을 원망하는 것도 참 웃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 내 머리가 조금 더 커서일까, 자꾸 예전 일들이 떠오르곤 한다. 때는 중학교 , 내가 8 학년이 되고나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 난 그때까지 공부에 대한 개념이 딱히 자리 잡혀 있지 않았고, 여느 중학생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노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 그런 평범 한 학생이었다. 부모님께서는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노는 것에 딱히 불만이 없으셨고, 우리 가족은 다른 가족들과 다름없이 너무나 화목 했다 . 서로를 누구보다 챙겨주며 사랑해주었다 . 하지만 , 성적이 나오 는 날이면 항상 우울했다. 아빠한테 무슨 말을 들을 지 두렵기도 했 었다 . 평소에는 너무 다정한 아빠였지만, 성적에 관해서는 민감했다. 9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아빠는 나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지금 의 성적이 곧 대학교에 들어갈 성적이니 바짝 공부해서 목표를 달성 하라고 말이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9학년 때 정신을 바짝 차려서 나름 괜찮은 성적을 만들었다. 하지만 , 10 학년 때가 문제였다. 내 마음이 쉴 곳이 없었다. 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 어김없이 성적표를 받으러 학교로 가던 날 , 난 두려움에 떨었고, 예상한 듯이 욕을 먹었다. 태어나서 아빠가 그렇게 격하게 말을 뱉은 적은,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성적표 를 받은 날, 난 마음속으로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알던 아빠 가 맞나 싶었다. 성적표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쓴 소리를 들 었다 . 이 성적으로 대학은 갈 수 있겠냐면서, 한숨을 쉬는 아빠를 보 고 있자니 우울함이 몰려 들었다. 내가 알던 나의 아빠는 이런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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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는 걸 내가 아는데 , 왜 이렇게 성적에 민감하신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온 후, 아빠는 회사로 가시고 난 집에 틀어 박혀 혼자 소파를 끌어안고 서러움에 울었다. 시렸다. ‘공부는 공부’ 고 , ‘가정사는 가정사다 ’라고 얘기하는 아빠가 원망스러웠고 , 당시 할머니가 편찮으신 건 내 공부와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아빠가 미웠 다. 한창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10 학년 때 , 난 아마 그때부터 아빠를 서서히 멀리 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보기엔 사이 좋은 부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 난 친구들이나 어른들한테 그런 말을 들으면 증오심만 커졌었다. 커질 대로 커져 그 생각이 나 를 잡아먹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 나의 머릿속에 자리 잡힌 아빠의 다정하신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온데 간데 없었고 , 날이 선 새로운 모습만이 각을 잡고 있었다. 아빠와의 다툼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성적을 지적 하지 않으시면 , 어느 날은 나의 태도에 대해 지 적하기 시작했다. 방이 그게 뭐냐 게을러 터졌다 등등 처음엔 그 지 적이 어쩌다 한 번 , 어쩌다 두 번이었지만 , 날로 날로 늘어갔다. 그 리고 그 뒤로부터 , 난 아빠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 아빠와의 대화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 난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마음의 문을 살며시 닫고 있었다 . 이해는 갔다 . 할머니가 편찮으셨고 , 아빠는 본인 어머 니를 책임져야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 하지만 그건 그저 내가 아빠를 이해해보려고 한 최선의 이유 혹은 수단이었 고 , 그 이유들로 내 상처를 가리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깊게 생 각하면 할수록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11 학년이 된 나는 급기야 저기 멀찌감치 떨어지고 말았다. 할 머니가 돌아가셨다 . 편찮으셔서 자주 뵙지도 못했지만 , 그녀가 떠난 자리에 홀로 남은 날 생각하니 비참해졌다 . 난 심리적으로 너무나 고통 받아야만 했다.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갈 생각을 하니 너무나 막막했다. 아빠는 버팀목이 돼주지 못했고 , 난 길을 잃 고 매일 밤을 홀로 눈물 속에 지내야만 했다. 그간의 감정들을 억지 로 참으려 하다 보니 내 마음은 곪고 말았다. 그렇게 무미건조한 11 학년이 지난 뒤, 12 학년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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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나에게 아빠는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사회를 경험하 라는 의미에서 시간을 많이 쥐어 주었다. 성인이 된 나에게 자유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었다.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 내가 성인이라 는 생색을 낼 수 있었고 그 시간들만큼은 나에게 꿈만 같았다. 하지 만, 아무리 바깥을 경험하고, 돌아다니며 하하 호호 깔깔대며 웃어대 도 내 마음 속 공허함은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사람들 곁에 있으면 행복했지만 그러면서도 한 없이 외로웠다. 그리고 동시에 가 족이 너무도 그리웠다. 아빠의 잔소리가 없어서 살만 했지만, 한편으 론 그의 따뜻하면서도 거친 말투가 듣고 싶어졌다. 한편으로는 왜인 지 아빠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또한 내키지 않았다. 살면서 한 번도 아빠한테 먼저 내 고민은 이거다 저거다 하며 , 다른 아이들처럼 먼 저 가서 얘기한 적이 없었기에 아빠를 속으로 원망하고 용서하기를 수없이 반복했었다 . 이런 고민들이 자꾸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기에 난 학교 보건 선생님을 찾아갔다. 마음씨가 따뜻한 보건 선생님께서 날 반겨주셨고, 선생님은 나의 멘토이시기에, 난 내 모든 고민을 털 어놓았다 .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 나는 그제야 아빠의 심리나 심정을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다.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다. “크리스틴, 나 너희 아버님이랑 너랑 PTC(Parent Teacher Conference)에서 처음 봤잖아. 근데, 선생님이 딱 봤을 때 아버 님이 너 정말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더라. 크리스틴, 아버님도 아 빠가 처음이잖아. 어디 누가 딸은 이렇게 키우는 거예요 하고 알 려줬겠어 . 선생님이 너 보고 아빠를 이해하라고는 하지 않을게 . 너 나이 때는 이해 못하는 게 당연해 . 그러니 시간을 충분히 두 고, 네가 상처 받았던 그 시간들 보다 더 길게 두고, 아빠랑 대화 로 차근차근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나가 보렴.” 그 말을 들은 나는 순간 마음이 먹먹해지고 말았다. 맞다. 아 빠도 아빠가 처음이지. 내가 그걸 잊고 있었구나 . 하지만 , 내 마 음 속 응어리는 너무나 딱딱해져버렸다 . 한 번에 없어지지 않았 다. 그리고 난 이건 나와 아빠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쉽 게 아빠를 용서하기엔 , 난 아직 너무나 어리고 부족했다 . 그래서 마음으로 혼자 생각했다 . ‘천천히 하자 . 천천히 아빠를 이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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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내가 완전히 아빠를 용서할 수 있을 때 , 그때 비로소 아빠한테 모든 걸 털어놓자.’ 라고 말이다. 이제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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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운문 (시 )]

싸움의 결말 Grade 10 강재원 Jenny Kang 나를 때리는 발길질 나를 부수는 손길질 나를 누르는 그의 모습 아픔과 고통이 자라나 분노와 복수심이 되고 미움으로 가득찼던 순간 마침내 몸을 뒤집어 내가 그의 위에 올라탔을 때 나의 주먹은 멈췄다 그의 고통은 나의 행복일 수 없음을 깨닫게 된 후 흐르는 눈물 내 아래에서 눈물 흘리는 그를 잔뜩 겁먹은 그를 조용히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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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sult of the Fight

He was kicking me, Hitting me, And pressing me. My pain grew, Turning to anger and revengef ul thoughts, And I was filled with hatred. When I finally flipped my body And put him under me, My fist stopped moving. Tears were running do wn from my eyes As I realized that His pain cannot be my happiness. I quietly hugged him, Who shut down his eyes tight, And who seemed to be full of 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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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운문 (시 )]

삐에로 Grade 11 정예준 John Cheng

준비된 무대 위에서 푸념을 뱉으니 관객들이 나를 둘러싸고 나를 힘들게 했던 나를 화나게 했던 그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모두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한 마디 한 마디 뱉을 때마다 끄덕이고 위로하고 호의를 보인다 그 위로와 환호로 내가 이제 그 일을 이해한다 하니 한 순간에 환호는 날카로운 창으로 바뀌어 나를 찌른다 무대에서 다리를 질질 끌며 내려가니 야유는 더 심해지고 내가 한낱 삐에로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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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운문 (시 )]

눈이 녹고 다시 Class of 2016 정승현 Jenna Chung 반년이라는 시간의 거리를 반나절의 여행으로 나는 걸었다 천천히 멀어지려 했지만 네 풍경에서 나는 찰나의 순간에 사라졌을까 우리에게는 아직 수많은 봄꽃들이 수많은 소나기가 수많은 낙엽들이 수많은 눈송이들과 남아있다고 날 보는 너는 수없이 되뇌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그런 것들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 없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네가 나를 기대하며 밤을 지새우듯이 이미 녹아버린 눈송이들 따윈 필요 없다고 이 세상의 남은 계절들은 전부 우리의 것들이라고 너를 보며 끝없이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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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운문 (시 )]

And The Snow Melts It would have taken the earth six mo nths. It took me only 14 hours. Tell me, How long did it take for me To disappear from your pict ure? You try so hard to be ok ay When you tell me that There are flowers we will watch spring Snowflakes we will watch fall You bite your lips As you say that we have the eternity to ourselves But none of that matters if I can’t turn back the hands of time But maybe one day I could be like you, Spending co untless nights Drowning in thoughts of me Maybe one day I could let go of the past that I have been holding onto so tightly with my locked fingers, crinkled in my palms and tell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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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altho ugh the flowers may wither and the sno w may melt away It wouldn’t matter as lo ng as you are there To watch them disappear with me I wish I could tell you that I wish I could believe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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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산문 (소설 )]

나에 대한 용서 Grade 7 최린 Rin Choi 이젠 끝이야, 나는 할 거야… 나는 총을 들고 내 머리를 향해 갖다 댄다. 나는 지금 자살할 거다. - 3, 2, 1… 나는 '빵 ' 하는 총소리와 함께 쓰러진다. 모든 게 없어진다. 몇 분 , 몇 시간, 몇 개월이 지난 지도 모른 채 눈을 겨우 뜬 다. 하얀 벽지에 복잡한 선들이 보였다. 여기는 병원. 의사가 돌아오자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의사가 곧 눈치를 챘는지 내 귀에 대고 말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내 얼굴을 스치며 흘러내렸다. 나 는 벌떡 일어나 내 몸에 꽂혀 있는 주사바늘을 뺐다. 그러자 간호사 가 들어와서 앉으라고 말하였다 . 그러더니 내 머리에 감겼던 붕대를 풀어 주었다. “기적이야.” 간호사가 말했다. “뭐가요?” “총알이 살만 뚫고 갔어 . 뼈에는 하나도 손상이 없었어 . 하나 님이 너에게 기회를 주신거야.” 나는 어이가 없었다. “뭐라고 … 무슨 하나님이야. 있지도 않은 하나님, 그래, 참 기 적이다 , 기적 .” 이렇게 생각했지만 기회라, 정말 나에겐 기회가 있었던 건가? “삑- 삑삑 - 삑 - 삑삑 !” 하 .. 역시 꿈이었구나 . 나는 알람을 끄고 일어나서 죄수복을 다시 똑바로 입었다. 나는 죄수였다. 어떻게 죄수가 되었는지는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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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지도 않았다 . 오늘도 외롭고 원망스러운 , 다른 날과 똑같은 일요일이었다 . 죄수들은 감옥에 있는 교회에 갔다 . 우린 모두 같은 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설교를 들었다. “아니, 이런 이상한 데는 왜 오는 거야, 짜증나게.. 참나.” 한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흘러가고 마지막 기도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 우린 모두 눈을 감았다. 눈을 감지 않고 있다 교도관들에게 혼나기는 싫었기 때문에 나도 눈을 감고 있었다. “내가 손을 내밀테니, 너는 네 마음을 나에게 주렴. 사랑은 존 재하지만 , 사랑을 찾고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만이 행복의 답이란다.” 나는 눈을 떴다. “누구의 목소리지 ?” 내가 물어봤다 . 다른 죄수들은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나를 다시 쳐다보았다. 피아노 반주가 끝나자 우리는 모두 다시 각자의 방으로 돌아왔다. 나는 화장실 앞에 주저앉았다. “용서 … 사랑… ”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기회 … 용서… 사랑… 기적...” 나는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했다. 다시 밤이 오자 나는 침대에 누워 결심을 했다. “그래, 한 번 믿어 보는 거야, 한 번 해 보자.” 그 결심은 바로 하나님을 믿어보는 것이었다 . 나는 매주 교회 에 갔다 . 기도도 열심히 했다 . 얼어있던 내 마음이 점점 녹고 있었 다. 하지만 무언가가 내 마음에 깊이 박혀 있어 빠져나가지 않고 있 었다. 3개월 뒤 , 일요일 , 나는 똑같이 교회에 갔다 . 설교도 듣고 기 도도 했다. “하나님, 제 마음이 이제 열렸지만 , 무언가가 , 어떤 무언가가 제 마음의 문을 닫으려고 해요, 하나님, 제가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해 주세요.” 나는 이제는 드디어 사랑, 기적이 올 줄만 알았다. 하지만 용 서와 행복, 그건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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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더 흘러 나는 행복도 깨닫게 되었다 . 그런데 내 마음 에 있는, 무언가가 나의 행복을 막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다시 교 회에 갔다. “하나님, 너무 감사해요. 저에게 기회라는 게 있다는 걸 알려 주셔서요 . 하지만 저는 아직도 무언가가 부족해요. 이런 죄인이 행복 을 정말 느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저는 못되고 이기적인데, 하나님 은 저를 왜 용서해 주셨어요? 제가 용서받을 자격이 있나요? 그리고 나는 교회 의자에서 기도하다 잠이 들었다. “용서란, 사랑이 아니냐,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나도 너를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란다. 하지만 네가 죄 지은 것은 이유 가 있지 않았냐 , 사랑이 없어서 자살을 시도하고 , 행복이 없어서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았니. 기회라는 게 없는 줄 알고 도망가 려고 하지 않았느냐 . 나는 너를 용서해줬다 . 그런데 제일 도움이 되는 약은 바로 네가 네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를 구하는 너의 위대함을 가지고 이제는 용서를 받는 용감한 사람이 되어 라 . 이제 더 이상 이 고통을 놔 줘야 하지 않겠냐 . 용서 , 용기 , 사랑 , 기회는 삶을 주고, 또 삶을 받는 것이다.” “이젠 끝이야, 나는 할 거야.” 나는 총구를 내 머리에 갖다 댄다. 나는 지금 자살할 거다. - 3, 2, 1…… 나는 그만 총을 떨어뜨렸다. 그래, 이젠 용서 해야지. “나야, 미안해.” 그러자 눈물이 산처럼 쌓여 떨어진다. “괜 … 찮 … 아.” 눈물이 뚝, 고통도 뚝, 원망도 뚝 마음에 있었던 무언가도 없어졌다. “그래. 용서, 용서...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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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ive me It’s t he end. T here’s no turning back. I’m going to do it. I hold the gun and bring it towards my head. I was going to Commit Suicide. “3,2,1… ” I hear the guns roar “BANG!” and simultaneously, I fall. Everything disappears. Not

knowing how

many minutes, hours, months

have passed, I peek open my eyes. I am not surprised to see white walls, confusing and tremendously long lines in front of my eyes. This was the hospital. As I heard the curtains move, I quickly close my eyes, pretending that I have not yet woken up. But, being t he tactful doctor he was, he notices that I was no w awake, he comes closer to me and whispers in my ear, “It’s alright, It’s going to be alright. And with t hose words he left, leaving me time to ponder, and with tho se words, I feel a hot drop of water, roll do wn my face. I decided to leave, I didn’t want to be here anymore, it was weird getting attention, being in the middle of attention. I take out all the lines f rom my line and stand up but, I regret it right away. My head turns and a fierce headache comes to me. Just at that moment, the nurse comes in and tells me to sit do wn. I giver her a look and sit do wn not really knowing what she was going to do to me. She reaches out towards me and then I suddenly predict she is going to harm me, so I close my eyes. I peek just a little bit, just a little and see that she is unravelling the big bandage on my head, stained with blood. “It’s a miracle.” She suddenly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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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You. T he bullet o nly went through the skin, it didn’t harm any of your bones, us do cto rs and nurses, we have, never, ever seen a situation like this before. It’s a chance, from god, another chance, anot her opportunity.” “U h-huh yeah sure. What is she talking about? God? Haha after an attempt on suicide? T he heck? No! There is not even such thing as god, yeah sure say anything you want, chance chance chance blah blah blah.” I think in my head. But, actually chance, another chance… Was there really another chance for me? “Beep-Beep. Beep-Beep. Beep-Beep!!!!!” Yes… of co urse. Another f unny little useless dream in my useless life. I turn off the alarm and wear my Prison Uniform. Yes, I kno w I’m a sinner, I’m a horrible person. I don’t really want to talk about the details. Another great perfect Sunday in jail all alo ne, trashy food, cold weather. We prisoners all headed to wards the giant

building

with

this

cross.

It

was

mandatory

for

prisoners to go, there was no choice.We all sat on these tiny plastic chairs, each one of us holding t his book thingy called “Holy Bible” “Why are we wasting our time to do this trashy stuff? Uh so frustrating.” I say in my head. A very low 1 hour passes, and it was our last time praying. We all clo sed our eyes. Wait, no we all had to close o ur eyes or else we would have gotten a punishment. Trying to avoid any trouble I close my eyes too, praying that nobody wo uld notice that I am act ually not praying. “If I reach my arms out to you, will you reach yo ur heart to me? Love exists, but can o nly be seen by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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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ers. T hose who commit sin, and seek for forgiveness, seeking

forgiveness

happiness”I

opened

in

yo urselves

my

eyes,

is

“Who

the

answer

said

to

that?!?!”

I

exclaimed. T he ot hers priso ners stared at me wit h innocent faces. The piano inst rumental finished and we were all told to go

back

to o ur rooms. I sat beside the bat hroom,

pondering. “Forgiveness...Love… ” “Chance...Opportunity… ..Love… ..Miracle..” T hrougho ut the whole day, I o nly could think about tho se words. As night fell, I jumped on my bed and I determined myself one thing, “Yes, I can do it, I’ll try believing, I’ll just try it.” And that promise to myself was to try believing. Trying to believe in God. After that, I determined myself to go and attend Church every week, not forgetting to do my daily prayers. But, something deep inside my heart, that was t here, that didn’t move. Something that was deep down, in the core of my heart. 3 mo nths later, I attended church like just any other Sunday. I listened to his sermon and prayed. “Dear God,

I

feel

empathetic,

that but

my

heart

is

now

more

open,

then there’s t his something.

more

Something

inside that tries to close it.” I know understood the pleasure of

understanding

love,

and

having

2nd

chances

and

miracles, but I felt that happiness and forgiveness needed more time. A few seemingly okay months passed and I also understood what happiness was. Thing something, t hough, that weird thing, it was still do wn there, it had not moven, it was also trying to block my happiness. I could feel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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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night I went to the church again even though it was not a Sunday. “Dear, God I thank yo u very much. For giving me a 2nd chance and making me a miracle. But something is still missing God, but I do not understand what it is. Will a priso ner like me really understand what true happiness is? I’m really selfish and an idiot, why did you forgive me God? Do I deserve the forgiveness?” And I fell asleep with those last words, leaning against the plastic chair, alone, in t he darkness. “Forgiveness, isn’t it love? If I had not lo ved you, I would have not forgiven you, but I, have sacrificed my o wn son, Jesus to forgive your sins. But all the sins you have made, there were reasons. You had no love, so you tried to commit suicide, you had no happiness so you hurt people, you didn’t believe in second chances, so you tried to leave didn’t you? I forgave you, but the best antidote, is to forgive yourself. Asking for forgiveness comes from wisdom, but forgiving, takes courage. Don’t you think it is time for you to let go? Forgiveness, Courage, Lo ve, Miracle, belief, is all is takes. Forgive yourself, be the forgiver.” It’s t he end. T here’s no turning back. I’m going to do it.. I hold the gun and bring it towards my head. I was going to Commit Suicide. “3,2,.......” I dropped the gun. Forgiveness. I had to do that. “Dear me. Forgive me” and as t hose words come out of my mouth, a volcano of tears erupt s. “I-It’s O-Okay...I forgive m-me..” Tears, drop, drop drop. Sadness drops, and the thing

in

my

heart

drops.

“Yeah

Forgiving,

forgiving,

forgiven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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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산문 (수필 )]

나도 완벽하지 않기에 Grade 12 최창용 Marty Choi 미국에서의 유학 시절 나는 기숙사에서 지냈다. 대략 스무 명 가량의 한국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다운 생활을 했었는데 , 모두 들 사이가 좋았고 이런저런 다툼 없이 오직 한국에 돌아 갈 수 있는 방학만을 기다리던 무료한 삶이 계속되고 있었다. 어제 혹은 지난 주와 다를 것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하루였 지만 , 그날 밤은 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던 것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 보통은 미국에서 쓸 사비를 부모님께 현금으로 받고는 했는데, 그 날 밤 감쪽같이 그 돈이 전부 사라진 것이었다 . 백만 원이 넘는 적은 돈이 아닌지라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없는 큰일이었다. 나는 곧바로 기숙사를 관리하던 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 고 , 선생님께서는 찾을 수 있다며 나를 다독여 주셨지만, 당시 내게 는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다. 나는 내 돈을 훔쳐간 누군가를 원망하 고 , 내 것을 간수 못한 나 스스로에게조차도 원망이 되었다 . 하지만 사실 지금에서야 말을 꺼내지만, 내가 워낙 어렸던지라, 돈을 훔쳐간 그 누군가를 훨씬 더 원망했던 것 같다. 몹시도 불안해하던 내 모습을 본 선생님께서는 기숙사에 있는 방을 모두 뒤져보자는 제안을 하셨다. 기숙사에 있는 사람 모두의 방을 뒤지는 것에 대해 동의를 했지만 왠지 나는 그렇게 해도 못 찾 을 것 같았기에 더욱 더 마음이 괴로웠다 . 예상대로 선생님들과 나 는 수차례 방을 뒤졌고 결국 돈은 나오지 않았다. 그 때였다. 찾는 것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을 무렵, 한 친구 의 노트북에서 돈뭉치가 수상하게 포개져 있던 것을 발견했다 . 나는 그 돈이 정확하게 나의 것이었던 것을 확신했고 그 친구를 향한 분 노가 끓어올랐다 . 그 순간 그 친구는 밖에 나가 있었고 나는 그가 돌아오기만을 벼르고 있을 때였다 . 선생님께서 내게 다가와 그에게 한 번 기회를 주고 , 그가 한 짓을 용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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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했다 . 순간 나는 당황했고,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왜 그 아이를 용서해줘야 하지 , 기숙사측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뭔가 불리해지기 때문인가...”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고 ,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를 내게 꺼낸 의도조차 납득이 가지 않았다 . 나는 내가 한 생각대로 선생님께 말 씀드리고 싶었지만, 참고 선생님께서 권하신 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 후, 나는 방으로 돌아가 차분히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문득 그 친구 가 내 돈에 손을 댄 이유가 궁금했다 . 그 친구는 나와 자주 게임을 했을 정도로 사이가 가까웠고 그 친구가 쓰는 씀씀이나 그 친구가 얘기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여담으로 얘기하지만 나는 끝끝내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사건 이후로 며칠이 지났고, 나는 그 친구를 보기가 점점 부담이 됐다 . 그 친구는 사과는 커녕 오히려 더 당당하게 지내기 시작했고, 점차 나는 그 친구의 행동을 늘 눈엣가시로 여겼다. 하루는 그 친구가 누가 돈을 가져갔는지 모르는 기숙사 애들 을 모아 놓고 아무 죄 없는 다른 친구를 지목하는 것을 보게 되었 다 . 반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 그 친구를 향한 내 보이 지 않는 분노는 계속 커지기 시작했다. 그 후로 어느 금요일 밤이었다 . 기숙사에 있는 형 , 친구들과 농구를 하러 가기 전 , 돈을 훔쳐간 그 친구와 나는 서로 크게 부딪 혔는데 , 꽤 사소한 일이었지만 나는 그 친구를 향한 감정이 너무나 많이 쌓여 있던 찰나, 결국 큰 말싸움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 놀랍게 도 그 친구는 뻔뻔하게 눈 하나 깜빡이지도 않은 채 내게 소리를 지 르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 친구가 저질렀던 일들을 모두의 눈 앞에서 얘기해 버리고 말았다 . 그쯤 되서야 선생님들이 우리를 말리 러 오셨지만 이미 그때는 모두가 그 친구에게 등을 돌린 후였다. 상황이 마무리되자 그 친구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게 무릎 을 꿇고 사과했다 . 나는 모두에게 이 일을 얘기하면 마음이 홀가분 해질 줄 알았지만 막상 내 앞에서 누군가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 니 전혀 마음이 가볍다거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 하지만 나는 전에 사과할 기회가 많았을 때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사과를 하는 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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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괘씸해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후로 그 친구는 얼마 남지 않은 학기 동안 혼자 지내게 됐고, 나중에 방학이 된 후, 그 친구의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그때 내가 그 친구를 용서하지 않은 것이 과연 옳은 일이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 비싼 돈을 들여 온 유학을 포기 하게 만들고, 도둑이 되어 돌아온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은 장본인이 된 느낌이었다 . 물론 그 친구가 마땅한 대가를 치렀고 내가 그 친구의 부모님 입장까지 생각하는 것은 너무 심한 오지랖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나는 알 수 없는 부담감을 느꼈다. 나도 무엇인가 잘못하지 않았나 하는 죄책감으로 시작된 그 여운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았고 내가 그때 그 친구를 용서했다면 어 떻게 됐을지 가끔 머릿속에서 생각하고는 한다. 문득 기숙사 선생님 께서 용서를 권했던 것이 생각났고 그때가 되서야 나는 기숙사 선생 님의 의도가 납득이 갔다. 오히려 지금 다시 그 친구를 만나게 된다 면 도리어 용서를 안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나는 이 친구 가 내 돈을 훔쳤다는 것에만 집중했지 누군가의 잘못을 덮어 주고 용서 하는 것이 얼마나 숭고하고 값진 것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친구가 훔치려 했던 돈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가치를 지닌 채 말이다. 앞으로 누군가가 내게 잘못을 해서 사과를 한다면 나는 넉넉 한 마음을 갖고 받아 줄 것이다 . 무조건 상대로부터 사과를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남을 용서함으로써 과거에 겪었던 안 좋은 일 , 혹은 나도 역시 마찬가지로 완벽하지 않은 모습으로 누군 가를 정죄했다는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결국은 내 스스로 더 욱 떳떳해질 수 있는 당당한 길을 걸어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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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산문 (소설 )]

미워할 수 없는 당신 Grade 12 정영덕 Evan Chung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 음주 운전자에게 치여 그렇게 가셨다 . 가해자는 그대로 도망갔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신고 를 빨리 했더라면 목숨은 건지셨을 것이라고 한다. 그 후로 나는 방안에서 폐인이나 다름없을 삶을 보냈다. 그냥 구석에 쭈그려 앉아서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배고프면 먹고, 졸 리면 자고 ,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현실을 부 정하면서 그리고는 이내 다시 받아들이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일주일 , 아니 솔직히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 다 .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어진지 오래 , 어머니를 죽게 한 가해자를 잡았다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한동안 공허했던 나의 마음은 허 탈함으로 이어졌다. 이럴 거면 뭐 하러 도망간 것인지… 세상 어디에 살든지 내 눈 앞에 나타나지나 말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처벌을 받든 말든 나의 소중한 어머니는 이제 다시 돌아오시지 않는다. 그러니까 경찰이 재판에 유가족 신분으로 나에게 출석을 하란 다 . 지금은 담담하다지만 막상 그를 보면 동물적인 분노를 주체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출석을 하라니 나가기는 해 야겠지 . 그렇게 유가족의 입장이 되어 재판에 참석을 하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재판이 막 시작될 무렵 , 문득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 나에 게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자신한테 무슨 짓을 하든 그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게 사람 이 되는 방법이란다 . 상대가 싫다고 너도 똑같은 짓을 하면 그 사람이랑 네가 뭐가 다르겠니?” 똑같이 해줘도 시원찮을 판에 미워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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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했다 . 그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 하지만 그럴수록 내 안의 분노와 슬픔만 더욱 커지고 전혀 마음의 응어리들이 누그러지지는 않는다 . 나는 더 고통스워질 뿐이 다 . 그는 그렇게 감옥으로 들어가겠지만 나는 , 어머니를 잃고 홀로 된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행복했던 나의 삶이 한 순간에 망가졌 다 . 나는 과연 예전처럼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 생각하면 할수록 , 원망하면 할수록 , 나의 마음은 끝없이 너덜너덜해지고 있었 다 . 내 안의 평화를 되찾으려면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힘들겠지만, 앞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그 정 도는 감수해야 된다고. 그렇게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최대한 무표정 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내 마음 어딘가 에 분노와 복수하고 싶은 마음 등은 내려놓지 못했다. 가슴 깊은 곳 에서 마지막 한 가닥의 미련이 자꾸 나를 붙잡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재판은 시작되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들을 것도 없이 실형을 받을 것 같았다. 제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사람을 치고 도망갔으니 말이다 . 하지만 변호인의 변호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나의 어머니를 죽게 한 그 역시도 한 가정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순탄치 못했던 것 같다 . 아들 하나가 오랜 방황 끝에 겨우 군대에 들어갔으나 주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총기 자살을 하였고 내 어머니를 음주운전으로 치고 내뺀 그 전날에는 그의 아내로부터 이혼서류를 받았다고 한다. 그의 경제적 무능력과 심리적 불안 때문 이었다 .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나중에는 아내에게서까지 버림받은 그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변호사의 변호가 끝나자 나는 그 사람 , 한 가정의 아버지와 남편이었던 사람을 더 이상 미워 할 수 없었다. 아니, 미워하기 싫었 다. 물론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은 잘못한 짓이었지만 왜 그럴 수밖 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나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지만 이 사람은 가족 전부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순간에 벌어진 비극이었 다 . 그 슬픔을 나의 슬픔과 어찌 비교하리 . 그의 축 처진 얼굴에 비 춰진 눈물은 더 이상 살 의지를 잃어버린 사람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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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한 절규를 하고 있는 당신, 누군가의 아버지와 남편 인 당신 저는 당신을 ‘용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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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 운문 (시 )]

용서(容恕) Grade 11 후지모토 미유 Miyu Fujimoto 용서란 “괜찮아” 라고 하는 것 용서란 받아들이는 것 용서란 상대를 생각하는 것 간단하게 보이지만 쉽지 않은 용서 이 한마디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용서에서 보이는 것이 있는데 용서에서 이어지는 마음이 있는데 말하는 것만으로도 달라진다 마음은 나중에 따라온다 용서란 행복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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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す

許すって 大丈夫って言うこと 許すって 受 け 入れること 許すって 相手のことを 考えること 簡単 そうに見えるけど決して簡単 じゃない許 す この 一言 がなかなか出 てこない でも 許すことから見えてくるものってあると思う 許すことから 繋がる心 ってあると思う 言ってみるだけでも何かが変 わる 気持 ちはあとから 付 いてくる 許すって 幸 せへの第一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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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Pacific International School 57 Wolgye-ro 45ga-gil, Nowon-gu Seoul 139-852, Korea W: www.apis.org T: +82-(0)2-907-2747 F: +82-(0)2-90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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