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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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출판예비학교 교육발표회 2013 한국출판인회의


출판디자이너 과정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디자인 교육 제9기 서울출판예비학교 출판디자이너 과정 소개

출판디자인 강의 구성 기초 디자인 출판디자인 방법론의 기본을 익혀 다양한 출판 컨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기반으로한 실전 감각을 배양 레이아웃 워크샵 (41h), 타이포그래피 1 (48h) + 2 (83h)

디자인 실무 당장 출판 디자인 현장에 투입되어도 기본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실전 능력을 배양 캘리그래피 실무 (18h), 북디자인 기초 (39h), 북디자인 방법론 1 (42h) + 2 (44h) 본문 포멧 실무 (23h), 본문 레이아웃 실습 (37h), 북 커버 디자인 실무 (60h)

출판 실습 전자 출판의 새로운 디자인 플랫폼 상에서의 방법론을 훈련하여 실전 감각을 익힘 전자책 실습 (37h), 북디자인 기획과 컨셉 (56h)

디자인 툴 출판 디자인의 기본 툴인 DTP 어플리케이션의 얼개와 상세를 익혀 실무에 대비 인디자인(36h), 쿼크익스프레스(33h)

디자인 소양 출판 디자인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이론적 소양과 관련 학문의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 컬러메니지먼트 (36h), 출판 제작 (24h)


출판디자인 전공 강의 구성

디자인 소양 기초 디자인 디자인 툴

출판 실습

디자인 실무

기초 디자인

135h

타이포그래피 1 —————————————— 조혁준 타이포그래피 2 —————————————— 심우진 레이아웃 워크샵 ————————————— 심우진

디자인 실무

309h

북 커버 디자인 실무 ———————————— 박진범 북디자인의 기초 ————————————— 정은경 북디자인 방법론 1, 2 ——————————— 안광욱 캘리그래피 실무 ————————————— 김종건 본문 레이아웃 실습 ———————————— 안광욱 본문 포멧 실무 —————————————— 심우진

출판 실습

93h

북디자인 기획과 컨셉 ——————————— 안광욱 전자책 실습 ——————————————— 심우진

디자인 툴

66h

인디자인 ————————————————— 윤여웅 쿼크 익스프레스 ————————————— 김태형

디자인 소양

60h

컬러 메니지먼트 ————————————— 최창호 출판 제작 ———————————————— 박찬수


기본을 다지는 교육을 근간으로... 빠른 주기로 변화하는 디자인계일수록 탈매체적 소양, 즉 기본기를 요한다. 그 출발을 한글 타이포그래피에서 찾으며 인터페이스의 이해에 기반한 레이아웃으로 그 영역을 확장, 심화한다. 결국 기본을 지향함은 실용을 추구함에 그 목적이 있다.

현장에서의 실용을 추구하고, 디자인 철학과 도구를 양분하여 생각하지 않는다. 이 모두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인디자인, 쿼크 익스프레스, 컬러 메니지먼트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므로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탐구한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컬러 메니지먼트 시스템 강의를 통하여 한 소스를 다양한 매체에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배양한다.

지속적인 성장을 지향한다. 일선에서 활약하는 각계의 전문가로부터 기본기를 기르고, 실용을 지향하는 6개월간 교육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미흡한 부분을 채워가는 요령을 체득하도록 유도・격려하며, 모든 강사는 그러한 학습 환경 조성에 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둔다. 학생간의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장려하여 각자의 성장 일기와 경험을 공유한다. 우리는 졸업과 함께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출판계에 입문하여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체득하다 현재 모든 유형의 디자인 인터페이스는 종이, 즉 지면 인터페이스를 원형으로 한다. 종이가 양면이라는 사실, 따라서 모든 종이는 2페이지이고, 한번 접으면 4페이지가 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한 장의 종이를 네 번 접고, 이를 여덟 번 반복하면 256페이지의 책이 된다. 그렇게 50번 접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간다. ‘양쪽 면’을 갖는 ‘한 장’의 종이를 접을 때마다 공간의 네러티브는 증폭하며 비선형적 구조를 만든다. 그것이 북디자인의 핵심이며, 이는 영상 매체의 원형이기도 하다. SBI의 출판디자인 교육은 인터페이스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대칭의 인터페이스에서... 책의 인터페이스는, 책 등을 0점으로하여 좌수가 마이너스, 우수가 플러스 좌표를 갖는다. 오랜 전통의 양끝 맞추기는 이러한 좌우 대칭의 인터페이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는 무수한 타이포그라피 원칙을 책의 구조에서 찾고 이해하며, 디자인한다.

가변축의 인터페이스로... 디지털 매체의 인터페이스는 중력을 인식하는 가로・세로 우선 인터페이스를 갖는다. 종이 책의 ‘좌우 대칭’ 인터페이스에서 ‘가로로 긴 인터페이스’와 ‘세로로 긴 인터페이스’로 이행하고 있으며, 결국 가운데점을 대칭으로 하는 두 가지 레이아웃을 요한다. 고정 축에서 가변 축으로 이행하는 시대에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소양은 인터페이스의 이해, 즉 ‘컨 텐츠와 지면 진행 축의 역학 관계’에 대한 이해이다. 이러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종이 책의 타자(他者)로서 접근하고 익힌다.


강하라

빌 S. 밸린저 시리즈 빌 S. 밸린저 북스피어/ 128×188mm


063 Book Designer 배틀로얄

아이스 파인더

타카미 코슌

에드먼드 블레어 볼스

대원씨아이/ 152×223mm

바다출판사/ 145×210mm

번역어의 성립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야나부 아키라

나츠메 소세키

마음산책/ 148×210mm

문학사상/ 148×210mm


김로아

레전드 100 아티스트 Mnet 레전드 100 아티스트 제작팀 한권의책 / 150×225mm


065 Book Designer 더 기타리스트

북극곰도 모르는 북극이야기

정일서

박지환

어바웃어북 / 132×208mm

토토북 / 153×210mm

책은 도끼다

그치지 않는 비

왜 학생들은

박웅현

오문세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북하우스 / 151×212mm

문학동네 / 134×195mm

대니얼 T. 윌링햄 부키 / 148×210mm


김병희

19

87

Ch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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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한 국 그룹 원 아이 소방 대 형 한 을 돌 댄 차는 민 제 시 스 그 이후 국 한 팀 룹의 이 다 .

트로트와 발라드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에 동적인 안무를 선보인 역동성이 결정적인 역

te r 12

소방 차 아

대한민국 아이돌의 시작

소방차

는 동작, 기계 체조를 연상시키는 덤블링 그리고 마이크를 던지고 받는 쇼맨십으로 무 대와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선글라스와 어깨를 한껏 부 풀린 재킷 그리고 승마바지로 널리 알려진 배기 패션을 유행시킨 이들의 감각은 청소년 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돌

할을 했다. 백댄서 출신답게 춤에는 일가견을 가진 세 멤버는 동선이 큰 댄스와 절도 있

시작

당시 십대와 초등학생들에게 소방차는 최고의 그룹이었고 「사랑하고 싶어」나

「그녀에게 전해주오」, 「어젯밤 이야기」는 골든 레퍼토리였다. 장기자랑시간이나 운동회 에서 학생들은 퉁퉁한 친구를 반드시 가운데 배치해 소방차와 같은 포맷으로 그들의 춤 과 퍼포먼스를 따라하며 수많은 ‘워너비’들을 탄생시켰으며 이런 친숙함을 통해서 소방 차는 ‘한국 최초의 국민 아이돌 그룹’이 될 수 있었다. 그들의 인기가 정점일 때 숙소에 는 매일 수 천 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1년 만에 팀의 막내 이상원이 그룹을 탈퇴하고 솔로활동을 선언하자

김태형과 정원관은 도건우를 영입해 두 번째 앨범을 제작했다. 기계 체조 선수 출신인 도건우의 가세는 한층 더 다이내믹한 무대를 위한 결정이었지만 그 결과는 음악적인 측

1987년에 데뷔한 3인조 그룹 소방차는 이후 등장하는 한국 아이돌 댄스 그룹

의 원형을 제시한 팀이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쉬운 멜로디와 사랑에 대한 현실적이면

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 「일급비밀」과 「하얀 바람」그리고 세련된 팝을 떠올리는 「통 화중」이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이어 갔고 이듬해인 1989년에 공개한 세 번

서 솔직한 노랫말 그리고 애크러배틱[Acrobatic 곡예와 같은 동작]을 기반으로 한 동작

째 앨범을 통해 「사랑하고 싶어」, 「연애편지」, 「작은 마음뿐이야」를 히트곡 리스트에 올

이 큰 안무는 훗날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알이에프, 잼, 코요테 같은 후배들의 롤 모델

렸다.

이 되었고 80년대 후반에 김완선, 박남정과 함께 한국 댄스 음악의 기준점을 확립했다.

우리나라에서 댄스 가수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자리 잡은 이 시기가 바로 한국 대중음악

동했고 김태원은 솔로의 길을 택했으며 1988년에 먼저 팀을 떠난 이상원은 1993년에

의 터닝 포인트였다.

댄스 그룹 잉크의 리더로 「그래 이젠」으로 인기를 누렸다. 1994년에 원년 멤버들로 다

시 뭉친 소방차는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불을 지핀 재즈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KBS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의 전속 무용 팀 짝꿍들의 멤버였던 정원관, 이

승승장구하던 소방차는 1990년에 해산해 정원관은 주로 텔레비전 MC로 활

상원, 김태형으로 구성된 소방차는 1987년에 데뷔앨범을 발표해 「그녀에게 전해주오」

포착한 「G 카페」로 다시 인기차트 중심으로 복귀했다.

와 「어젯밤 이야기」로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소방차의 급부상은 정적인

하지만 1996년에 다시 해산하자 김태형과 정원관은 이성진과 천명훈으로 구

026

025

미각의 지배

레전드 100 아티스트

존 앨런

임진모·배순탁

미디어윌/ 145×208mm

한권의책/ 153×190mm


0 67 Book Designer 자존심

19세

전현태

이순원

시간여행/ 145×205mm

곰/ 150×222mm

경복궁

로즈메리의 아들

이향우·나각순

아이라 레빈·조지훈

인문산책/ 128×195mm

황금가지/ 145×200mm


김보선

관찰자 샤를로테 링크 뿔/ 141×209mm


069 Book Designer 외로운 남자

사람보다 아름다운 꽃 이야기

외젠 이오네스코

오병훈

문학동네/ 134×235mm

도솔/ 150×218mm

동정 없는 세상

동정 없는 세상

러시아 외교관이 바라본 근대한국

박현욱

박현욱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포지오

문학동네/ 128×193mm

문학동네/ 128 ×193mm

동북아역사재단/ 141×209mm


김유진

50 최고의 여성 트로트 싱어 송라이터

금증에 비교해 본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의문점이었다. 대학생

감독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 영감을 주었으며 임순례 감독의 〈와

다운 참신함이 없었다는 것, 그것이 탈락의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

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배우 오지혜가 마지막 장면에 「사랑밖엔 난

고 사람들의 관심은 이어졌고 결국 지구레코드사의 음반제작 제의로

몰라」를 불러 심수봉의 노래가 우리 가슴에 얼마나 깊고 애잔하게 남

전속계약을 했다. 학생 가수 심민경에서 ‘최고의 여성 트로트 싱어송라

아있는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터 심수봉’으로 화려하게 변신하게 된 것이다.

데뷔_ 1978년 MBC 대학가요제『그 때 그 사람』 앨범_ 1979년『그 때 그 사람』 1988년『미워요』 2009년『Beauticul Love』(30주년 기념 앨범)

「그때 그 사람」, 「사랑밖엔 난 몰라」 그리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

이듬해 1979년에 첫 앨범을 발표한 심수봉은 1984년에 「남자는

구」가 그러했듯 가녀린 목소리 속에 구슬픔, 설움, 울분에 쓸쓸함 모두

배, 여자는 항구」를 시작으로 「무궁화」, 「사랑밖엔 난 몰라」, 「미워요」

가 스며들어있다. 구슬프고 서러운 곡을 시종일관 나긋나긋 흔들림이

그리고 1997년에 러시아 노래를 번안한 「백만송이 장미」 등을 히트시

없이 부르면서도 선율을 장악하는 그만의 떨림은 소름끼칠 만큼 능글

키면서 인기를 누렸다. 여성 트로트 가수로서는 유일하게 작사와 작곡

맞다. 결코 연출된 것이 아닌, 누구도 도저히 복제할 수 없는 특유의 한

을 하는 그의 음악적 위치는 그렇게 확고해져 갔다.

깊은 음색은 그 어떤 가수보다도 강한 생명력을 발휘했다. 이것은 우

심수봉은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궁금증만을 남기고

최규성

대학가요제에 사실은 트로트 노래를 자작곡으로 들고 나왔다는

것은 아주 전례가 없었으니까 등장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었고요.

리 유행가의 색채를 한결 짙게 한 심수봉만의 독보적인 힘이다. ○○허보영

사라져버린다. 어쩌다 무대를 볼 수 있게 되면 어딘지 모를 뭉클함을

김수철

그냥 다 놀랐어요. 그 당시에는 대학가요제의 서정에 안 맞는 학

생이었어요. 사실은 입상을 못했어요.

끓게 하면서 측은한 노랫말에 특유의 창법으로 심경을 홀려버린다. 밑 임진모

바닥 감성을 모조리 끄집어내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현재도 딱히 TV 심수봉이 우리에게 처음 얼굴을 비춘 것은 1978년도 〈MBC 대학가요

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저 노래

제〉였다.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원피스 차림에 다소곳이 피아노 앞에

를 발표하면 슬며시 우리 정서 속에 깊이 스며드는 마력이 있는 것이

앉은 그는 본인이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불렀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노

다.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고 궁금해질 만하면 사라진 그는 늘 신비로

래, 비 오는 날 한번쯤 라디오에서 들어봤을 「그때 그 사람」이었다.

웠고 그것을 노래로 투영시킴으로써 더욱 빛을 발했다.

상한 여가수 심민경(심수봉)에 대한 이야기만 해요. 최규성

우리 현대사에 정말 격변의 현장에 연루되면서 활동금지를 당하

는 아픔을 겪고 일반 아이들하고 다른 환경에서 성장을 하셨어요. 가정환 경도 그랬고.. 그러면서 항상 사람이 그리웠을 거고 심수봉 씨 노래를 보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나직하게 귀에 속삭이듯 불렀던 이

심수봉 노래의 미학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독특한 음색에 있

노래는 대학가요제에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트로트였다. 당시의

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남녀 이야기들이 담긴 노랫말들이 듣는 이로

젊은이들은 포크나 록에 길들여있던 터라 대학생 심수봉이 부른 「그때

하여금 각기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지만 거창하지도 소박하지도 않은

그 사람」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평범하지만 오묘한 분위기를 풍긴 그

그만의 신비로운 음색에는 누구라도 제한 없이 빨려 들어간다. 그 마

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첫 출전에서 받은 관심과 궁

력은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된다. 데뷔곡 「그때 그 사람」은 임상수

1970

그런데도 그 다음 날 학교에 갔는데 전부 그 얘기를 하는 거예

요. 대상 금상은 얘기도 안 해. 생소한 느낌을 줬던 그 트로트를 불렀던 이

004 | 005

시면 모든 화두가 사랑이에요.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어떤 감성적인 면에서는 심수봉 따라갈 보컬이 별로 없죠.

1970

006 | 007

마음사전

레전드 100

김소연

임진모 외 공저

마음산책 / 140×200mm

기역히읗/ 153×220mm


071 Book Designer 1회초

집보다 좋은 곳은 없어! ·조 크라우스

세 살짜리 아들이 위플 볼(손쉽게 야구를 즐기도록 제조된 플라스틱 공)을 친다. 아내와 나는 한목소리로 외친다. “달려.” 아이가 스타트를 끊는다. 1루가

1회

고향의 영웅들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3루 쪽으로 냅다 달린다. 아이는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가다가 내가 “1루!”라고 외쳐야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또 외친다. “2루!” 그럼 아이는 왼쪽으로 방향을 꺾고 내가 “3루”라고 외칠 때까지 달 린다. 마지막으로 3루에서 출발했던 지점과 마주 볼 때쯤 되면, 그때부터 는 아이 혼자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둔다. 아이는 플레이트가 없는 홈에 다 다라서 속도를 줄이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들어가는 슬라이딩을 슬로모

누구에게나 간절한 마음으로 홈 팀을 응원했던 소중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홈 팬이 앉은 자리로 결승 홈런공이 날아오기를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보았을 것이다.

션으로 연기해낸다. 나는 아이가 멈추면 심판처럼 손을 양 옆으로 가르며 선언하는 임무를 맡는다. “세에이이프.” 아이는 자기가 정한 규칙에 따라 홈이 있을 자리를 정한다. 순서는 한

조 크라우스는 야구에서 홈에 대한 강한 애착이 풍요롭고 다양한 철학적 문제를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집보다 좋은 곳은 없어!

135

길 시리즈

반 고흐, 영혼의 편지

M. 스캇 펙

반 고흐

열음사/ 135×195mm

예담/ 153×215mm

게으름에 대한 찬양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인간실격

야구와 철학

버트런드 러셀

샤오루 궈

다자이 오사무

에릭 브론슨

사회평론/ 148×210mm

민음사/ 132×203mm

민음사/ 145×210mm

소리굽쇠/ 145×224mm


김지은

아버지의 추억

차례

프롤로그

7 “네 늙은 아버지는 어느 방향으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말썽꾸러기야. 어떤 때는 멀리 떠나버리겠다고 말하다가, 어떤 때는 아예 여기에 눌러앉겠다고

1부

말하기도 하지. 가장 좋은 방법은 뒷짐을 지고 그 늙은이 맘대로 하게 내버

아버지의 추억

15

려 두는 거야. 네 아버지 곁에는 두 명의 천사가 버티고 있어. 한 명은 하얗

브리지포트

42

게 반짝거리고, 다른 한 명은 온통 시커멓지. 하얀 천사가 잠깐 동안 옳은

수제자

69

길로 인도하면, 곧 시커먼 천사가 나타나 훼방을 놓곤 해. 어느 천사가 최

탈출

112

지하 감옥

128

텍사스

174

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누가 이기든 네게 해가 되지는 않을 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너는 인생에서 많은 슬픔과 기쁨을 경험 하게 될 거야.”

1부

짐이 허크의 미래를 헤어볼에게 전해 듣고는 다시 허크에게 알려주는 대목. 허크는 이 예언 의 대가로 헤어볼에게 25센트짜리 가짜 동전을 지불했다.

2부

일러두기 1. 본문의 괄호는 저자의 말, 괄호없이 본문보다 글자크기가 작은 것 은 역자의 주석이다. 2. 노래, 조각, 영화의 작품명은 문장부호 홑꺽쇠< >로, 신문, 잡지는

-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중에서

돈의 전쟁

199

왕의 귀환

235

돈 쓰는 기술

253

블루스하우스

281

를 흐르는 데스플레인스 강을 등지고 있다. 10미터 높이의 담

편지

300

장으로 둘러싸인 교도소에는 10개의 감시탑이 솟아 있어, 옥수

일리노이 주 졸리엣의 스테이트빌 교도소는 도시의 저지대

아버지와 아들

321

수 밭 평원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중세의 수도원을 연상시킨

겹꺽쇠《 》로, 시, 소설의 작품명은 홑낫표「 」로, 단행본은 겹낫표『 』

배신

359

로 표기했다.

다. 1920년대에 건립된 이 교도소는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죄와 벌

407

제레미 벤담의 아이디어를 형상화한 판옵티콘으로 유명하다.

에필로그

440

3. 국내에 개봉된 영화 제목은 새로 번역하지 않고 알려진 제목을 그

판옵티콘은 ‘다 들여다본다’는 뜻으로, 원형으로 빙 둘러선 4층

대로 사용했다. 4. 의미를 분명히 해야 하는 경우에만 영어, 한자를 병기했다.

짜리 감옥의 한복판에 감시탑을 배치한 원형 감옥이다. 파놉티

아버지의 추억

그을린 예술

보통 인쇄소

심보선

제이슨 커스턴

민음사/ 128×188mm

빛솔/ 130×190mm

15


073 Book Designer 소설 그리스 로마 신화

카모메 식당

한도훈

무레 요코

은행나무/ 150×220mm

푸른숲/ 142×210mm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앵무새 죽이기

밑줄 긋는 남자

파울로 코엘료

하퍼 리

카롤린 봉그랑

문학동네/ 105×148mm

문예 출판사/ 152×225mm

열린책들/ 148×210mm


김한기

제1부 제1부

도시와 기억 1

차례

않는 예술적 창작물일 때에는 전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탈로 칼비노

일이다. 더구나 그 책이 보이지 않는 도시들과 같은 믿기지

Italo Calvino 이 탈 로 칼 비 노

고어 비달 Gore Vidal

책 한 권의 내용을 설명하기란 그 어떤 일보다도 더 어려운

제2부

Le citta invisibili

제1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11

37

57

75

93

111

도시와 기억 1 13

도시와 기억 5 41

도시와 욕망 5 60

도시와 기호들 5 78

섬세한 도시들 5 96

도시와 교환 5 114

그곳에서 출발해 사흘 동안 동쪽으로 간 여행자는 육십 개의 은빛 돔

도시와 기억 2 14

도시와 욕망 4 43

도시와 기호들 4 62

섬세한 도시들 4 80

도시와 교환 4 98

도시와 눈들 4 116

과 온갖 청동 신상들, 주석으로 포장한 거리, 수정의 극장이 있고, 황

도시와 욕망 1 15

도시와 기호들 3 45

섬세한 도시들 3 65

도시와 교환 3 82

도시와 눈들 3 100

도시와 이름 3 119

금 닭이 매일 아침 탑 위에서 노래하는 도시 디오미라에 도착합니다.

도시와 기억 3 17

섬세한 도시들 2 47

도시와 교환 2 67

도시와 눈들 2 84

도시와 이름 2 102

도시와 죽은자들 2 121

여행자는 다른 도시에서도 이 아름다운 것들을 모두 보았기 때문에

도시와 욕망 2 19

도시와 교환 1 49

도시와 눈들 1 69

도시와 이름 1 86

도시와 죽은자들 1 105

도시와 하늘 1 124

이미 이들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의 특징은, 해가 점

도시와 기호들 1 21

51

71

88

88

88

점 짧아지고 음식점 문 위에 달린 색색깔의 등들이 동시에 켜지고 테

도시와 기억 4 24

라스에서 어느 여인이 “오!” 하고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9월의

도시와 욕망 3 26

어느 날 저녁 이곳에 도착한 사람이, 이미 이와 똑같은 저녁을 경험

도시와 기호들 2 28

했고 이제는 그때가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질투하게 된다는

섬세한 도시들 1 30

점입니다.

32

04800

8 보이지 않는 도시들

제1부 9

9 788937 461385 ISBN 978-8-93746-138-5

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문학동네/ 133×200mm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탈로 칼비노 민음사/ 133×225mm


075 Book Designer

1

고향의 영웅들

간절한 마음으로 홈 팀을 응원했

다. 홈 팬들이 앉은 자리에 결승

도 없다. 조 크라우스는 야구에

철학적 문제를 불러온다고 주장

심판대에 올랐을 때 법적인 선례

설명한다. 미네소타 트윈스 해체

전방위전이 일어났던 때를 예로

프리 게임 • 1루수가 누구지?

이었던 토니 라루사8는 경기 한

두해 있는 모습을 흔히 보였다.

브스의 투수 그렉 매덕스9가 포

리치고는 예상 외로 느리게 날 넣던 장면을 떠올려보라.

교양 있는 남자와 여자에게 야

티(예일대학교 총장이었고 후에 메이 야구는 항상 생각하는 사람들의 게임이었다. 지혜로운 철학자들이었던

드, 정치 평론가 조지 윌 같은 지

애봇과 코스텔로7에게 물어보라. 답이 나온다.

을 이해해보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야구 드림 팀은 ‘누가’ 1루에 서며, ‘무슨 일이’ 2루에서 벌어지

한 기사에서 야구가 여름에서부

며, ‘왜’ 레프트 필드에 사람이 나가 있는지에 관한 문제이다. 잠시 숨을

지적하고서는, 하지만 야구는 그

고르고 생각해보면, 이 질문의 라인업은 가공할 만하다. 인생을 살아가면

할 때 딱 멈추어버린다”라고 말

서 누구들, 무엇들, 왜들을 놓치지 않고 계속 따라잡을 수 있다면 고단한

경기 기록을 담은 책이 매해

일상을 견디기에 훨씬 수월할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은 달성하기 대

구를 하지 않는 암흑기를 근근이

단히 어려운 위업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나가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왜’ 이곳에 있는가? 그렇다면 3루에 ‘모르겠다’는 말을 송구하는 것은 곧

리즈 패배, 막판에 말도 안 되는

시대를 관통해온 철학의 가장 난감한 문제 몇 가지를 제기하는 셈이 된다.

준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모양

3루뿐 아니라 필드 전체에 똑같이 난처한 철학적 논의를 던져볼 수 있다.

히 버티고 서 있다. ‘누구들’ ‘무

타임아웃이 없는 게임인 야구는 참여자들을 멈춰 세우고 잠시 생각에

온갖 확률을 다 재고 따져도

잠기게 만든다. 내야 수비 위치를 옮기고, 마운드에서 회합을 벌이고, 불

쩌다가 그토록 사랑받는 오락거

펜에 전화를 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가. 그러고도 관중들이 입으로

의 관계는? 룰은 누가 만드는가

감독 노릇을 자처할 시간까지 남아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감독

8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던 2011년에 카디널스를 월드시리즈 챔

9 그렉 매덕스: ‘컨트롤의 마법사’ ‘컴 7 애봇과 코스텔로: 미국의 코미디 듀오로, 1940년대와 1950년대 무대,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을 종횡 무진 누비며 인기를 누렸다. 한국에서는 미국판 홀쭉이와 뚱뚱이로 잘 알려져 있었다. 보통 “1루수가 누구지Who's on First?”란 말로 포문을 열며 만담을 이어가는는 것이 트레이드마크였다.

12

달의 궁전

피로 사회

문학은 자유다

폴 오스터

한병철

수잔 손탁

열린책들/ 128×195mm

문학과 지성사/ 133×192mm

이후/ 152×223mm

야구와 철학 에릭 브론슨 소리굽쇠/ 152×225mm

카고 커브스에서 데뷔해서 애틀랜타 브 했다. 3천 이닝 이상을 던져 천 개에 미치 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민희라

실내인간 김규원 달/ 142×205mm


077 Book Designer 일요일들

아름다움

요시다 슈이치

로저 스크러튼

북스토리/ 131×193mm

미진사/ 138×195mm

금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

페티그루 소령의 마지막 사랑

눈의 기술

존그레이

헬렌 사이먼슨

오가와 아키라

동녘라이프/ 153×224mm

문학동네/ 140×210mm

이매진/ 148×210mm


박미정

EX

IND

수들이라고 해서 마음이 편할 리는 없었다. 그곳은 일리노이 주에 서 가장 난폭하고 악질적인 범죄자들만을 모아놓은 거대하고 시 끄러운 ‘벌집’이었다. 프롤로그

_2

1부

아버지의 추억

_6

아트 윌리엄스 주니어의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 아버지 아더 윌리엄스의 추억은 1978년 겨울 스테이트빌 교도소의 면회

1 아버지의 추억

_7

2 브리지포트

_19

3 수자

_31

4 탈출

_50

5 지하 감옥

_58

6 텍사스

_78

일리노이 주 졸리엣의 스테이트빌 교도소는 도시의 저지대를 흐

역 중이었는데, 폭력성은 없었지만 10대 시절부터 유사한 범죄를

2부

_88

르는 데스플레인스 강을 등지고 있다. 10미터 높이의 담장으로 둘

계속 저질러왔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생각다 못한 윌리엄 V.

7 돈의 전쟁

_89

러싸인 교도소에는 10개의 감시탑이 솟아 있어, 옥수수 밭 평원의

호프 판사는 한번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속칭 ‘세상에서 가장 빡

8 왕의 귀환

_105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중세의 수도원을 연상시킨다. 1920년대에

센 교도소’에 그를 수감하기로 결정했다.

9 돈 쓰는 기술

_114

건립된 이 교도소는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의 아이

그해 겨울, 윌리엄스는 마침내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10 블루스하우스

_126

디어를 형상화한 판옵티콘으로 유명하다. 판옵티콘은 ‘다 들여다

그는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해왔으며, 출소할 경우 부인 및 3명의

11 편지

_135

본다 pan+opticon’는 뜻으로, 원형으로 빙 둘러선 4층짜리 감옥의

자녀와 함께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12 아버지와 아들

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버지의 수인번호는 C-70147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여섯 살.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곧 이곳을 나가 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마냥 행복한 미소를 짓던 철부지였다.교 도소의 기준에 의하면 아더 윌리엄스 시니어는 피라미에 불과했 다. 그는 뒤파제 카운티에서 트럭을 턴 죄로 2년형을 선고받고 복

_145

한복판에 감시탑을 배치한 원형 감옥이다. 파놉티콘은 죄수들에

그러나 가정생활에 관한 한 윌리엄스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

13 배신

_162

게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왜냐하면 중앙의 감시탑에 있는

려웠다. 아트의 아버지 윌리엄스의 본명은 아더 줄리어스 루치아

14 죄와 벌

_184

간수는 모든 죄수들을 항상 감시할 수 있지만, 죄수들은 간수가

노. 시칠리아 출신의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

에필로그

_199

자신을 감시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

났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는 정신병자였다. 루치아노

6

아버지의 추억

보통인쇄소 제이슨 커스턴 빛솔/ 130×190mm

7


079 Book Designer 야구와 철학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

인간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에릭 브론슨

미하멜 슈미트_살로몬

A.랑가네·J.클로드·J.길래느·D.시모네

소리굽쇠/ 152×215mm

고즈윈/ 131×190mm

부키/ 153×211mm

지옥설계도

그리고 산이 울였다

책은 도끼다

이인화

할레드 호세이니

박웅현

해냄/ 152×225mm

현대문학 / 152×225mm

북하우스/ 150×210mm


박정은

가 1997년에 시작한 회화 연작의 주제였는데, 그 연작은 호크니의 첫 번째 잉

9

글랜드 풍경화이자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작업의 전주곡이 되었다. 도착해서 보 니, 새 작업실로 이주한 것이 작업 방식의 변화를 유도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본 새로운 회화작품은 야외에서, 즉 주에 안에서 그린 것

기억으로 그리기

이 아니라 작업실에서 스케치와 기억을 통해 그린 것들이었다. 새 작품들을 보

painting with memory

다 빽빽하게 채색되었고, 물감으로 형태의 윤곽선을 날카롭게 그렸으며, 색채 는 강렬한 자주색과 녹색, 오렌지색으로 한결 강해졌다. 그가 이전에 월드게이 트에서 그린 나무 중 다수가 베어졌는데, 많은 수가 그 베이진 나무를 그린 작 품이었다. 그 작품들에서 원통형의 목재 더미는 화면에 강한 기하하적 구조를

호크니 나는 행복한 흡연가입니다. 내가 지내고 있는 브리들링턴은 돈이

부여했다. "사람들이 저 나무 모두를 베어버렸습니다. 나는 새로운 훌륭한 주

사라져가는 것을 보기에 적당한 장소입니다. 나는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

제를 얻게 되었습니다.(그림 속의 한 공간을 가리키며) 이곳에 엄청난 수의 나

지만 돈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돈은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입

무가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이

니다. 그렇지만 흥미진진한 삶에 대해서는 욕심을 냅니다. 나는 삶이 항

최신작들을 보면서 호크니는 자신 앞에 놓인 것을 그린 것이 아니라 언젠가 본

상 신나기를 바라고 실제로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나 는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에서도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

것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드로잉과 기억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다. 물론 기억이 인간의 모든 지각과 모든 회화의 한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나는 쓰러지는 날까지 신 호크니 우리는 기억과 함께 봅니다. 내 기억은 당신의 기억과 다르기 때

나는 삶을 살 작정입니다.

문에, 우리가 같은 장소에 서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같은 것을 보지 않습 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기 다른 요소 몇 달 뒤인 9월 14일에 브리들링턴 작업실을 다시 방문했다. 왕립미술원의

가 작용합니다. 이전에 어떤 장소에 가본 적이 있는지, 그곳을 얼마만큼

에디스드바니와 함께 북쪽으로 여행을 갔는데, 에디스는 2012년에 열릴 대규

잘 알고 있는지 등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모 전시를 담당하고 있었다. 우리는 방문 일정을 조정해 요크 역에서 호크니,

시각이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프랑스 철

J - P와 만났다. 그들은 우리를 차에 태워 18세기의 대저택들이 있는 아름다

학자인 앙리 베르그송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루앙 대성당 맞은

운 슬레드미어 마을을 경유해 월즈를 넘어가는 길을 지나갔다. 그 길은 호크니

편에 있는 한 카페에 앉아, 거기에서 그 성당을 제대로 보는 유일한 방법

1

'월드게이트의 쓰러진 나무들'(2008)을 작업하고 있는 호크니

2

3

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125×194mm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마틴 게이퍼드 디자인하우스/ 141×209mm


0 81 Book Designer 자살백과

동물에 대한 예의

마르탱 모네스티에

잔 카제즈

새움/ 148×217mm

책읽는수요일/ 149×217mm

헤세의 사랑,인생,예술

보이 A

헤르만 헤세

조나단 트리겔

그책/ 132×183mm

이레/ 136×204mm


손은이

01-1 당신에게는 스토리텔링이 꼭 필요하다 고객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결정적인 순간 - MOT(Moment Of Truth) 투우경기에서 성난 황소와 싸움을 할 때, 최고점에서 마지막으로 투우사 가 진검을 들어 황소의 정수리를 찌르는 때를 MOT(Moment Of Truth)이라고 말

사과를 먹으면 합격한다’는 스토리를 부여하고 소위 ‘합격 사과’라고 이름을

물론 이는 마케팅 목적, 타깃, 미디어 등 여러 변수에 따라서 의와 미의 비율

지어, 기존 가격의 10배를 받아 위기를 기회로 삼았습니다. 어떤가요? ‘떨어

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 론칭 시점에서는 알리는데 비중을 둔다면 미

지지 않은 사과 =합격’ 이라는 스토리도 좋고, 재미도 있지요. 이러한 스토리

의 부분을 부각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며, 반대로 인식에

가 개발되어야 의미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무작정 콘텐츠가 나올 수가

비중을 둔다면 다소 재미요소가 낮더라도 메시지 전달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

없는 거죠.

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재미 요소만 채운다든지, 또 반대로 브랜드

합니다. 투우 경기의 승부가 그 짧은 순간에 좌우되는 것이죠. 이 개념은 어

이처럼 스토리를 만들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이러한 의와 미의 부분은 반

떤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순간을 뜻합니다. 여기에서 유래해서 마

드시 조화롭게 편성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의(意)는 스토리로서 힘을 가질 수

의와 미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화를 맞추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재미

케팅에서는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순간을 MOT라고 합니다.

있게 기업의 미션, 비전, 철학, 가치 그리고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 이미

의 메시지만 강하게 보인다든지 한다면 콘텐츠로는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

있고 감동적으로 읽고,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 기업미션 등 메시

예를 들어, 고객이 TV에서 광고를 볼 때, 백화점 매장 입구에 들어설 때, 상

지, 포지셔닝과 그 맥을 함께 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어야 하고, 미(味)에 해

지를 잘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품 구매하기 위해 점원과 마주할 때, 은행창구에서 대기할 때, 주차장에서 나

당하는 재미, 감동, 매력, 정보도 담아 콘텐츠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한마디

올 때, 콜센터 안내원에게 문의할 때 등이 있습니다. 이런 순간은 몇 초가 될

로 표현하면, 재미있으면서 마케팅 효과가 있어야 하는 거죠.

소셜콘텐츠 기획은 스토리텔링에서 시작하라

수도 있고, 몇 분이 될 수도 있는데, MOT는 이렇게 ‘만남의 순간, 제품과 서비 스에 노출되는 순간, 메시지가 전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브랜드와 고객이 만나는 바로 그 접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 하고,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사 업을 하는 분들에게도 이 MOT 관리는 매우 필요합니다. 고객은 우리 가게에

아이덴티티(Identity) 메시지(Message) 가치(Value)

재미(Fun) 매력(Attraction) 정보(Information)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단어는 ‘스토리(story)+텔링(telling)’의 합성어 입니다. 이는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상대방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기 법으로 마케팅에서는 고객에게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말하죠.

들어와서 최초 2초 안에 우리 가게 이미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우리 가게 첫

기업이 상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재미가 없습니다. 기억에

인상을 좌우하는 MOT는 당연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남지도 않고 감동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메시지가 담긴 재미있는 스토리텔 [알아두면 좋아요!] 포지셔닝(Positioning) 정의

소셜마케팅은 콘텐츠마케팅이다

당신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하라

포지션(position)이란 제품이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 의해 지각되고 있는 모습을 말하

온라인 세상에서는 소셜미디어 자체가 MOT입니다. 수많은 소셜미디어 사 용자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미디어

01-1 성공하는 소셜마케팅의 비밀은 콘텐츠 01-2 사례분석과 벤치마킹 01-3 소셜스토리텔링 전략,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

10

링이 필요합니다. 즉, 기업이 주고 싶은 메시지를 재미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만들어 전달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며, 포지셔닝이란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자사제품의 바람직한 위치를 형성하기 위하여

탐스슈즈의 사례를 들어 볼게요. 탐스슈즈는 2006년에 생신 미국 신발 브랜

제품효익을 개발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활동을 말한다. 즉, 소비자의 마음 속에 자사제

드인데요. 설립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가 아르헨티나의 전통

품이나 브랜드를 표적시장·경쟁·기업 능력과 관련하여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도록

상에서 24시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용자들이 우리 브랜드의

노력하는 과정을 포지셔닝이라 한다. 1972년 광고전문가 앨 리스(Al Ries)와 잭 트로우트

신발인 ‘알파르가타(alpargata)’에서 힌트를 얻어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의 페이지의 글이나 동영상을 보는 바로 그 순간이 MOT

(Jack Trout)가 도입한 용어다.

탐스슈즈의 스토리는 ‘한 켤레마다 한 켤레씩(One for one)’에 있습니다. 즉 소

당신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하라 |

11

14

당신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하라 |

소녀와 비밀의 부채 1, 2 리사 시 밀리언하우스/ 154×200mm

한달음 소셜마케팅 김태욱, 황윤정, 한정진, 이상렬 sbi/ 152×220mm

15


083 Book Designer 청년을 위한 독서클럽(원제)

독서불패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사쿠라바 가즈키

김정진

이경혜

노블마인/ 136×195mm

자유로/ 157×232mm

바람의 아이들/ 135×185mm

스카라무슈

그림에서 보석을 읽다

울퉁불퉁한 날들

라파엘 사바티니

원종옥

조혜숙

프로메테우스/ 150×215mm

이다미디어/ 170.5×224mm

휴머니스트/ 141×210mm


양민겸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223×152mm


085 Book Designer 01-2 성공적인 소셜스토리텔링 사례

양산하기 위한 전략이었죠. 성수동 구두가게 페이스북 페이지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있는 콘텐 츠, 카툰 콘텐츠, 동영상 콘텐츠 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스토리와 다양한 콘텐츠 1 ? 메뉴 요일별로 구성하기 일관된 스토리, 서울특별시의 <성수동 구두가게>

텍스트와 이미지 콘텐츠는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뉴 구성은

서울특별시에서는 성수동에 있는 수제화 거리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요일별로 특화시켰죠. 메뉴를 나누어 시리즈를 연재하면, 콘텐츠가 풍부해

‘성수 수제화타운’을 설립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

지고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기대감을 갖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

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페이스북 페이지가 ‘성수동 구두가게’

이라면, 메뉴 제목은 가능한 주제어를 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수동 구

입니다.

두가게는 ‘수화’를 앞에 붙이고, ‘Shoes &’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수제화’

성수동 구두가게 이야기는 성수동의 구두 장인과 그의 딸 ‘수화’를

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암시하는 효과를 누렸습니다.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수화’라는 이름은 수제화에서 연상하여 만든 이 름이랍니다. 성수 수제화타운의 브랜드 전략은 구두 장인과 수화를 중심으 로, 수제화의 우수성과 성수 수제화타운을 알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와 같 은 스토리텔링을 하는 이유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성수동 구두가게의 ‘수화의 Shoes & Art’ 콘텐츠 출처: 성수동 구두가게 페이스북

성수동 구두가게 요일별 메뉴 월요일

성수동 구두가게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 페이스북 www.facebook.com/iloveshoes.org

수화의 Shoes & Style

화요일

수화의 Shoes & Culture

수요일

수화의 Shoes & Designer

목요일

수화의 Shoes & Art

금요일

수화의 Shoes & Fashion

첫째마당. 당신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알려라

누구나가 접근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는, 콘텐츠의 공유를 통해 장기간 지

13

션·비전·철학·가치·아이덴티티·포지셔닝(positioning) 등과 그 맥을 함께

속적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하는 메시지를 담는 것입니다. 미(味)에 해당하는 재미와 감동, 매력, 정보 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스토리 속에 브랜드의 미션을 자연스럽게 녹인

도 콘텐츠를 완성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재미있

다면 훌륭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거죠. 소셜콘텐츠의 조건, 의미 있

으면서 마케팅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는 스토리 소셜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몇 가지만 알고 있으 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意 아이덴티티 Identity

味 재미 Fun

메시지 Message

매력 Attraction

가치 Value

정보 Information

물론 마케팅 목적, 타깃, 미디어 등 여러 변수에 따라서 의와 미의 비 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알리는 것에

그 첫째 조건은 콘텐츠에 의

비중을 둔다면 미의 부분을 부각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미 있는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는 것

하며, 인식에 비중을 둔다면 다소 재미요소가 약하더라도 메시지 전달에

입니다. 단순히 이야기만 지어내는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재미 요소만 채운다

것이 아니라 ‘의미’를 담아야 합니

든지, 또 반대로 브랜드의 메시지만 강하게 보인다든지 한다면 좋은 콘텐

다. 일본의 ‘아오모리 사과’ 이야기

츠로는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를 예로 들어보죠. 일본의 아오모리

의와 미의 비율을 적절하게 맞추어 소비자들이 관심 있게 보고, 재

현(靑林縣)은 사과 농사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1991년, 이 지역을 휩쓴

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

거대한 태풍으로 아오모리 사과의 90%가 비바람에 떨어져버렸습니다. 농

이덴티티, 기업미션 등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해야겠죠.

사를 망쳤다는 생각에 마을 사람들은 좌절했지만,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재기를 꿈꿀 수 있었습니다. 떨어지지 않은 10%의 사과에 ‘태풍에도 떨어 지지 않은 사과를 먹으면 시험에 합격한다!’라는 스토리를 부여하여 ‘합격 사과’라는 이름을 붙였고, 기존 가격의 10배를 받아 위기를 기회로 삼은 거

소셜콘텐츠 기획은 스토리텔링에서 시작하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단어는

죠. ‘떨어지지 않은 사과는 합격사과’라는 스토리도 좋고, 재미도 있지 않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

나요? 이러한 스토리가 개발되어야 의미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어입니다. 이는 재미있고 생생

스토리를 만들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의’와 ‘미’의 부분은 반드시

한 이야기로 상대방에게 설득

조화롭게 편성해야 합니다. 여기서 의(意)는 힘 있는 스토리로서, 기업의 미

력 있게 전달하는 기법으로, 마

한달음  Check  It  |  포지셔닝

(positioning)

마케팅에서의 포지션(position)이란, 제품이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지각되고 있 는 모습입니다. 이것에서 나온 ‘포지셔닝’이란 1972년에 광고전문가 앨 리스(Al Ries) 와 잭 트로우트(Jack Trout)가 도입한 용어로, 소비자의 마음속에 자사제품이나 기업 을 표적시장 및 기업능력과 관련하여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

8

기업이 주고 싶은 것

고객이 받고 싶은 것

브랜드 기억

재미

브랜드 이미지

감동

브랜드 메시지

정보

스토리텔링

케팅에서는 고객에게 이성보 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말하죠. 기업이 상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만으로는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기억에 남지도 않고 감동도 거의 없을지도 모르죠. 고객은 메시

입니다. 즉, 자사제품의 바람직한 위치를 형성하기 위한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합니

지가 담긴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필요로 합니다. 기업이 주고 싶은 메시

다.

지를 재미와 감동이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 전달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첫째마당. 당신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알려라

한달음 소셜마케팅

눈먼자들의 도시

맹신자들

주제 사라마구

에릭 호퍼

해넴/ 197x135mm

궁리/ 152×223mm

한달음 소셜 마케팅 김규원 이매진/ 152×220mm

9


양현경

공산당선언

신을 위한 변론

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카렌 암스트롱

백산서당/ 135×193mm

웅진 지식하우스/ 157×230mm


0 87 Book Designer 몰타의 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대실 해밋

헤르만 헤세

열린책들/ 128×195mm

현대문학/ 132×195mm

입 속의 검은 잎

이슬람 1400년

나, 참치여자

기형도

버나드 루이스

사비나 베르만

문학과지성사/ 130×190mm

까치/ 153×225mm

시공사/ 135×195vzmm


오지혜

천재 뮤지션이 울고 웃는 청춘을 보낸 리버풀의 작은 벽돌집

런던에서 기차로 세시간 쯤 소요되는 곳에 위치한 도시, 리버풀Liverpool. 예전에는 꽤 번성한 항구 도시였지만 젊은이들이 런던과 맨체스터로 빠져나간 지금은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

비틀즈 멤버들의 고향답게 그들의 흔적만이 도시를 채우고 있는 곳. 존레논의 청소년 시절을 다룬 영화<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의 배경 또한 리버풀이다. 2002년 봄에 새로운 터미널을 오픈하면서 공항 이름을 '리버풀-존 레논'으로 바꿀 만큼 비틀즈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한 이 도시에는 곳곳에 비틀즈 팬들의 마음을 달뜨게 만드는 명소들로 가득하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청소년기를 보냈던 집, 링고 스타와 조지 해리슨의 생가, 폴이 다녔던 교회, 비틀즈의 초기

chapter 1

이름인 쿼리맨 밴드가 공연했던 클럽, 곡명이자 실제 거리의 이름이기도 한(존의 등굣길이었다고 한다) 페니 레인 스트리트 등이 그렇다. 당연히 이 코스를

LONDON

쭉 순회하는 관광 버스도 있는데, 장소마다 그에 해당하는 비틀즈의 노래를 틀어주는 센스까지 겸비한 것은 물론이다.

Nowhere Boy

영화는 존 레논(애런 존슨 분)이 부모님의 불화 때문에 다섯 살 때부터 자라온 이모 미미(크리스틴 소콧 토머스 분)의 집에서 잠을 깨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

Closer

속 이모의 집은 장미와 수선화가 핀 작은 뜰이 있는 평범한 영국식 2층 벽돌

Easy Virtue

건물로, 독채가 아니라 가로로 긴 건물 안에 좁은 2층집들이 세로로 가지런히

One Day

나뉘어 있는 구조다. 마치 2층 아파트처럼! 영국에는 이처럼 붉은 벽돌로 마감한 건물들이 많아 벽돌을 쌓는 방식 중 '영국식 쌓기English

'가 따로 있을 정도인데,

Bond

가자 기본적이고 단순하면서도 튼튼하게 벽돌을 쌓는 방법이라고 한다.(서울의

Nowhere boy 2009 감독 샘테일러-우드 / (주)케이앤터테인먼트

10

11

LONDON

Nowhere Boy

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스토리 송한나 학고재 / 145×210mm

영화 속의 방 정윤주 우듬지 / 160×210mm


089 Book Designer 죽음

쇼팽 발라드 제 4번

임철규

로베르토 코트로네오

한길사 / 153×220mm

북캐슬/ 140×210mm

거울나라의 앨리스

다, 그림이다

사물의 민낯

루이스 캐럴

손철주와 이주은

김지룡과 갈릴레오SNC

현대문학 / 131×190mm

이봄 / 162×210mm

애플북스 / 148×210mm


윤다미

나의 엎드린 사자,

P.S. 어제 카멜레온 한 마리를 봤는데, 녀석은 나무 둥치에서 땅

차례

으로 기어 내려오던 중이었죠. 카멜레온이 골반—아주 작은 골반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장골이 튀어나와 있지만, 등뼈

첫번째 편지 뭉치

위에서 움직이는 방신은 달라요—을 뒤트는 모습이 웃기면서

17 우주는 기계가 아니라 뇌와 비슷하다.

도 능숙했어요. 녀석들은 평평한 바닥과 수직으로 선 벽에 동

삶은 지금 말해지고 있는 하나의 이야기다.

시에 체중을 실을 수 있다고 하네요! 어려운 협상을 할 때는

최초의 현실은 이야기다.

녀석들에게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알

이것이 내가 기술자로 지내며 알게 된 것이다.

렉시스의 말에 따르면 카멜레온은 그리스어로 ‘엎드린 사자’ 라는 뜻이래요.

두번째 편지 뭉치 99 우리는 희망을 갖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켜 준다.

지난번에 보낸 소포 받았어요? 말보로 담배와 잠브라노의 책, 그린 민트, 커피를 보냈는데. 오늘 일어나 보니 하늘이 파랬어요. 멀리서 당나귀 울음소 리가 들리고, 가까이서는 시멘트를 섞는 삽질 소리가 났어요.

세번째 편지 뭉치

중간중간 시멘트를 떨어내느라 삽을 땅에 두드리는 소리도 섞

165

여서 말예요. 디미트리가 집에 방을 하나 더 만들고 있거든요.

집땅

나는 그냥 누워서 내 몸에 대해서, 내가 없으면 이 몸은 어떻 †

게 될까를 한가하게 생각했어요, 오늘은 아홉시 반까지 약국

편지 뭉치를 묶은, 면으로 된 천 조각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잉크가 천에 빨려 들면서 글씨가 조금 뭉개지기는 했지만, 적혀 있었다.

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오른손으로 아랫배를 만지면서

십억 명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리터의 물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건 당신이 나를 그려 볼

이 브라질의 어떤 지역에서는 일 리터의 우유보다 더 비싸고, 베네수엘라

수 있게 하려는 거예요. 아무도 당신을 막을 수 없어요.

에서는 일 리터의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같은 시각, ‘보티아 앤드 엔스’ 사가 소유하고 있는 두 개의 펄프 제지공장에서는 우루과이 강에서 하루

발은 어때요? 좀 나았어요?

팔천육백만 리터의 물을 끌어와 쓸 예정이다.

당신의 아이다

17

18

A가 X에게 존 버거 열화당/ 148×210mm


0 91 Book Designer 차례 올빼미

양의 첫눈

111

북역

155

올빼미의 없음

189

무종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219

빠리 거리의 점잖은 입맞춤

해설 한기욱

밤이 염세적이다

수록작품 발표지면

281

075

037

007

양 의 첫눈

살고 있는 도시를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 그를 한번 만나고 싶다고 요 청했던 것이다. 나의 전생애와 조금도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써 내려 간 이 표현이 양에게는 마치 밑줄로 강조되어 그에게 일부러 큰 소리로 들려주고자 하는 미라의 자존심 강한 최후의 욕망처럼 느껴 졌고, 그러자 그것이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바를 그가 알아차리도록 명령하는 미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그러나 미라의 목소리 라니, 그는 이미 그것을 잊은 지 오래되었으며 사실은 그녀의 모습마 저도 희미하고, 과연 그녀의 어머니와 구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호한 정도로밖에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 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미라라는 존재 자체를 완전히 잊은 것은 물 론 아니지만, 지금 그 기억이라는 것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이고 상투 적인 표현 정도만큼의 가치만 있을 뿐이었다.

살아오면서 양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비난의 말을 들어왔는

전생애와 조금도 다름없이. 이것은 양에게, 그가 미라의 전생애에 대

데, 대게는 그의 존재를 저주하는 것으로 끝나기 일쑤였으므로, 마

해서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당위를 부과하는

침내 양이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난 다음에도 그들이 이전과 조

것과 같았고, 설사 모른다 할지라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함

금도 다름없이 여전히 불행해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물

에 어떤 의문이 있어서도 안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데다가, 더 나

론 그 불행의 이유는 그 이전이나 마찬가지로 양의 존재나 혹은 부

아가서 그는 그 안에서 일종의 은근한 비난과 조롱마저도 읽을 수 있

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그러한 무관함이야말로 어쩌면 애초부

었는데, 왜냐하면 그는 그녀의 전생애라고 할 만한 것에 대해서 사실

터 양과 그들 사이에 가로놓인 유일하게 인정할 만한 사실이었는지

조금도 아는 바가 없었으며 게다가 그녀의 생애가 폐허라는, 좀 멜랑

도 모르는 거지만, 양은 조금 당황하면서도 소심한 마음으로 이상하

꼴리한 전(前)세기적 서정의 풍경으로 명명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그런 사람들 중의 한 명인 미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갔기 때문에

라는 어느날 그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자신의 생활이 —그전의 전생

그들은 관계가 유효성을 잃었고—그들은 이미 지난 팔년 동안 한번

애와 조금도 다름없이—폐허와 같다고 한탄하면서 며칠 동안 그가

도 만난 적이 없고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간접적인 소

8

9

놀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지음

올리버 색스

에코의 서재/ 140×210mm

이마고/ 150×190mm

올빼미의 없음 배수아 창비/ 145×210mm


이민정

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문예출판사/ 126×195mm


093 Book Designer 나는 그렇다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이민정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sbi/ 126×190mm

해나무/ 130×205mm

꿈의 심리학

야구와 철학

표적

지그문트 프로이드

에릭브론슨 외 20명

엘모어 레너드

부글북스/ 145×210mm

미다스 북스/ 152×224mm

그책/ 133×198mm


이차희

한국 대중 음악의 상징

성기 시절 조용필의 팬들은 젊은이들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

도전, 완벽 추구, 주변의 감탄을 부

머니 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었다. 다양한 직업의 종사자들이 조

두가 이 자기혁신과 연결고리를 맺

용필의 음악에 열광했다. 국민 전체가 좋아하는 ‘국민가수’였던 것이다.

19301950 전기 녹음 도입 1928년

조 용 필

나팔을 사용하던 기계식 녹음에서 마이크로폰을 사용해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녹음할 수 있는

음반의 영향력을 의식한 일제가 음반 검열 시작. 조금이라도 민족적인 내용을 담거나 현실을 비판 한 노래는 발매할 수 없었다. 42년에는 친일 가요 인 군국가요외의 모든 가요가 발매 중지된다.

음악관계자들과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대중들도 조용필을 가리켜 노래의

이전까지 SP음반만 음반 매체로 존재하였으나,

발매 1958년

LP의 급속한 성장으로 1960년에 LP음반 판매고

왕 즉 ‘가왕歌王’이라고 일컫는다. 많은 사람들이 90년에 달한 대중가요 역

가 SP음반 추월

사상 한국의 대중가수 가운데 1위는 조용필이라고 입을 모은다. 1이라는

미8군 사령부가 용산에 설치된 미8군쇼 본격화.

설치 1955년

많은 대중음악가들에게 음악 활동을 지속할 수 있 는 물적 토대 제공

시련의 무명시절을 겪다가 자그마치 8년 가까운 긴 세월이 흐른 1976년에

끼지 않는다. 음악과 공연에 관한

서야「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비상했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스타덤이었

발표한 앨범마다 성공공식에 안주

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스타덤도 잠시, 1년 후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

없이 실험을 가한 것도 자기혁신의

그는 무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스케줄이 빠듯해지면 음악에 전념

오히려 감옥을 나온 뒤 자신의 노래 소리를 바꾸는 자기혁신을 단행한

수가 있어야 할 곳은 콘서트 무대

다. 가창력을 연마하고 깊은 울림을 얻기 위해 판소리와 민요를 배우는 고

다!” 가수는 사실 ‘무대에서 계속

행을 거듭한 것이다. 이전까지 노래 부르기의 단점과 약점을 알고 그것을

단순한 것 같지만 가수와 기획사

바꾸는 이른바 자기혁신이었다. 많은 고통과 역경이 뒤따랐지만 그는 미

감하지 못한다. 기본을 지키고 숭

래를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하고 견뎌냈다.

것, 조용필은 바로 이것으로 최고에

그리하여 3년이 흐른 1980년, 이전과는 다른 굉음의「창밖의 여자」로

최초의 국산 LP

미8군 사령부

이 없이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

여느 가수처럼 세상을 한탄하거나 비관, 좌절하지 않았다.

가 됐다 일제 음반 검열 1933년

시설을 고집하는 그는 공연 때마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음악계로 들어온 그는 여러 그룹을 거치며 고통과

어 활동정지를 당하고 말았다. 잘못하면 가수생활 끝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기 녹음 도입. 음반 회사 양적 팽창에 기폭제

공연을 찾아온 손님들의 만족을

조용필 음악인생에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순간, 전환점이 있다. 1968년

컴백해 더 큰 존재로 포효할 수 있었다. 노래를 잘했기에 그리고 훌륭한 앨 범을 연속으로 만들어냈기에 그는 대중에게 아낌없 는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홍보와 마케팅의 성

숫자는 어쩌면 조용필을 위해 남겨둬야 할 영구결번일지도 모른다.

과가 아니라 오로지 음악 예술성의 승리였다.

사람들이 조용필을 대중가수 중 첫 손에 꼽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조용필과 결부지어야 할 키워드는 최고

1976년 그에게 스타덤을 안겨준「돌아와요 부산항에」와 80년대의 독보

가수, 넘버원과 같은 말이 아니라 그 이전에

적 전성기를 연「창밖의 여자」와「단발머리」를 위시해서 지금도 꾸준히

그런 위상을 가져온 ‘자기혁신’의 자세라는

전파를 타는「친구여」,「그 겨울의 찻집」,「킬리만자로의 표범」,「여행을

점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음악에 대한 무한

7

10

조용필

1930 ~ 1950

달려라 아비

레전드 100

김애란

임진모 외

창비/ 146×211mm

기역히읗/ 152×225mm

한, 두 곡 그런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가수

을 얻어내는 뮤직션은 없었죠. 그 이전이

대중음악을 하시는 분이 그런 감정과 그런

래를 하시는 걸 보고서 ‘저분이 국악을 하

대한민국에 전무후무한 가수 조용필은 록

존경을 받는 ‘완전체’에 가장 가까운 가수


095 Book Designer 1회

1회초

집보다 좋은 곳은 없어! 조 크라우스

고향의 영웅들 세 살짜리 아들이 위플 볼 손쉽게 야구를 즐기도록 제조된 플라스틱 공 을 친다. 아내와 나 는 한목소리로 외친다. “달려.” 아이가 스타트를 끊는다. 1루가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3루 쪽으로 냅다 달린다. 아이는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 가다가 내가 “1루!”라고 외쳐야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또 외친다. “2 루!” 그럼 아이는 왼쪽으로 방향을 꺾고 내가 “3루”라고 외칠 때까지 달린다. 마지막으로 3루에서 출발했던 지점과 마주 볼 때쯤 되면, 그때 부터는 아이 혼자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둔다. 아이는 플레이트가 없는 홈에 다다라서 속도를 줄이고, 무릎을 꿇은 자세로 들어가는 슬라이딩 간절한 마음으로 홈 팀을 응원했던 소중한 추억 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홈 팬들이 앉은 자 리에 결승 홈런이 날아오기를 꿈꾸어보지 않은

을 슬로모션으로 연기해낸다. 나는 아이가 멈추면 심판처럼 손을 양 옆 으로 가르며 선언하는 임무를 맡는다. “세에이이프.”

한 강한 애착은 풍요롭고 다양한 철학적 문제를

아이는 자기가 정한 규칙에 따라 홈이 있을 자리를 정한다. 순서는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폴 호런과 제이슨 솔로

한결같다. 공을 친다, 세 번을 꺾어 달린다, 그리고 슬라이딩을 한다. 하

몬은 홈 팀이 심판대에 올랐을 때 법적인 선례 가 어떻게 윤리보다 뒷전으로 물러나는지 설명

지만 홈이라고 멈추는 자리는 항상 다르다. 컨디션이 상쾌하고 공을 쳤

한다. 미네소타 트윈스 해체 문제로 메이저리그

을 때 유난히 흡족하게 퉁 소리가 나면, 베이스를 전부 다 돌아 배트를

야구와 팬들 사이에 전방위전이 일어났던 때를 예로 들고 있다.

내동댕이친 곳 가까이까지 내처 달린다. 필드가 북적거리면 3루만 살짝

1

회초 집보다 좋은 곳은 없어

사람도 없다. 조 크라우스는 야구에서 홈에 대

!

9

삐딱한 예술가들의 유쾌한 철학교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팬티 인문학

프랑수아 다고네 외 22인

박민규

요네하라 마리

부키/ 150×214mm

예담/ 150×210mm

마음산책/ 145×225mm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아그네스 그레이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미치 앨봄

앤 브론테

샬롯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살림/ 135×197mm

현대문화/ 128×197mm

민음사/ 128×197mm

문학동네/ 128×197mm

야구와 철학 에릭 브론슨 소리굽쇠/ 153×225mm


임지현

고르드 Gordes

고르드 Gordes

골목에서 만난 또 다른 프랑스

산 아랫마을에 들어서면 마을의 작은 광장 중앙에 우뚝 세워져있는 병 사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군인 복장을 한 이 동상은 고르드에 있으니 꼭 병정 인형처럼 보인다. 동상 너머로 보이는 큰 종이 걸려 있는 오래

빛바랜 석조 건물들을 기억에 새기다

된 건물은 이제 기념품 가게가 되었다.

차를 타고 마을로 가다 보면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나오는데 바로 여

모습은 한마디로 고색창연하다. 하늘에 먹구름이라도 낄 때면 플랑드

아이와 함께 걸어오는 할아버지, 유모차를 끄는 여자, 가끔씩 보이는 이

기가 산 위의 마을 고르드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이다. 길 밑

르 미술의 대표적인 화가 대(大) 브뤼헐의 그림인 <바벨탑>이 자연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이곳이 마을의 중심임을 알게 해준다. 카페를 겸

으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있다. 이 낭떠러지 높이 정도의 거리인

럽게 떠올려진다. 산자락을 휘휘 돌아 올라가는 빛이 바랜 낡은 석조

하고 있는 작은 호스텔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는 노인의 모습에서 한가

이곳은 고르드의 성채와 그 아랫마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다.

건물들은 이 지방의 참된 멋을 보여주는 데 손색이 없다.

로운 시골 마을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해발 375미터에 위차한 고르드는 바로 밑에 있는 쿨롱 계곡 위에 우뚝

그런데 지금 서있는 길 옆의 전망대(?)가 절벽 위에 있다 보니 마을을

고르드 마을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좁은

세워져 있다.

보기가 꽤나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다. 사실 전망대라고 하기에는 민

길 위에는 바퀴가 세 개 달린 작은 작은 차가 있는데 작고 앙증맞은 모

망할 정도로 아무런 시설도 없는 공터다. 자동차 차단막 같은 것도 없

양이 장난감 차 같다. 예전에는 이걸로 작은 물건들을 실어 나르곤 했

언뜻 인간의 헛된 욕망이 쌓아 올린 바벨탑을 방불케 하는 마을의

6

7

11

10 2 4

프랑스의 작은 마을 최상운 쌤앤파커스/ 141×191mm


0 97 Book Designer 나는 너를 마카롱해

고양이 모양을 한 행복

정영택

고데마리 루이

그리고책/ 147×211mm

잇북/ 133×193mm

침대의 목적

위험한 관계학

다나베 세이코

송형석

단숨/ 128×188mm

청림출판/ 155×225mm


정진혁

다이나믹 듀오는 우리에게 힙합을 유쾌하

의 무기였다.

게 즐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선물한 메신저

데뷔 앨범 『MASSMEDIAH』와 2집

다. 이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에서

『MATICS』는 지금도 명반으로 꼽히며 승

힙합은 무거운 어조로 사회를 비판해야만 할

승장구했지만 씨비 매스는 아쉽게도 2003년

것 같은 선입견이 지배했다. 하지만 이들은

해체를 선언한다. 랩으로 승부를 걸어 온 개

달랐다. 거칠고 투박한 화법보다는 능글맞고

코와 최자가 팀을 다시 꾸린다 해도 전혀 어

유연한 말투로 다가가 춤을 추게 만들었다.

색할 것이 없는 상황. 도전이라는 지상과제

힙합의 대중화는 그리 거창한 접근법에 있지

가 주어진 짝패는 누구나 용인할 만한 다이

않다는 것을 증명한 역사가 곧바로 이들의

나믹 듀오라는 이름으로 커리어 2막을 열어

발자취다. 신사중학교 동창 사이인 개코와 최자는 다

20th

대중음악의

중심에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젖히게 된다.

112

‘셋보다 나은 둘’을 캐치프레이즈로 들고

이나믹 듀오에 앞서 또 다른 멤버였던 커빈

나온 이들은 기다리기라도 한 듯 충전된 상

과 함께 1998년 씨비 매스를 결성해 존재감

상력을 방출하기 시작한다. 이 둘은 2004년

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작곡가 이윤상과 커

에 발표한 첫 앨범 『Taxi Driver』에서 만담

빈이 기존의 명곡들을 적절하게 샘플링한 작

을 이어가는 영락없는 재담꾼과 다름없다.

법도 호평을 받았지만, 두 멤버의 랩 스타일

「이력서」와 같이 자전적인 이야기부터 시

은 당시에도 귀를 잡아끌기에 충분한 차이를

작해 「두 남자」, 「비극 Part 1」에서는 단

가지고 있었다. 하이 톤인데다가 라임의 적

편소설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

재적소를 향해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개코의

여줬다. 여기에 더해 많은 동료 뮤지션들도

래핑과 엇박을 즐기면서 느긋하게 리듬을 타

피처링으로 참여해 두 남자의 성공을 후원했

는 최자의 유연성은 결코 숨길 수 없는 최강

다. 「Ring My Bell」, 「출첵」등의 곡에서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지음 문예출판사/ 146×210mm

레전드 100 아티스트

보통 인쇄소

Mnet 레전드 100 아티스트 제작팀

제이슨 커스턴

한권의 책/ 150×130mm

빛솔/ 130×190mm


099 Book Designer GO

사신치바

가네시로 가즈키

이사카 코타로

북폴리오/ 132×195mm

웅진지식하우스/ 135×195mm

올빼미의 성

무진기행

시바 료타로

김승옥

창해/ 130×195mm

문학동네/ 130×195mm


최모인

내 서랍 속 제비들 -세르주에게

어느 날 제비들이 내 서랍 속에 둥지를 틀었다 그날 마을에 장례행렬이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새들은 오리나무와 오리나무와 또 양귀비를 나는

일렁이고 있으리

서랍 속에다 심었다

어느 먼 바다 위를

길 잃은 제비들을 위하여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바다 한 무리의 내 뱀들은

무당벌레와 무당벌레와 또 뱀을 나는

어느 성지를 향하고 있으리

내 서랍의 정원데다 키웠다

한 번도 꿈꾸지 않았던 땅

허기진 제비들을 위하여

그러나 나는 여기서 너를 부르고 있다

도랑과 도랑과 또 폭포를 나는

율리아

서랍 속 내 빔들의 땅에다 팠다

대답 없는 너를

외로움에 떨고 있는 제비들을 위하여

정원 한가운데다가는 물론 커다란 벽시계도 갖다 놓았다 해가 뜨게 하기 위하여

11

92

내 서랍 속 제비들 하일지 민음사/ 153×210mm


101 Book Designer 서울은 깊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전우용

박노해

돌베게/ 165×225mm

느린걸음/ 125×190mm

포켓의 형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호모 노마드

존 버거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자크 아탈리

동문선/ 152×223mm

무라카미 하루키

세종서적/ 152×223mm

민음사/ 128×188mm


한은혜

그로칼랭 로맹 가리 문학동네/ 130×195mm

서촌방향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

프레셔스

슈타이들 전

이덴슬리벨

쓰지 신이치

리 대니얼스

슈타이들

네이버추천도서저자인터뷰

네이버 영화 매거진/ 210 x 297mm

네이버 영화 매거진/ 210 x 297mm

대림미술관/ 210 x 297mm

210 x 297mm


10 3 Book Designer 싯다르타

미덕의 불운

단테의 신곡

헤르만 헤세

싸드

단테 알리기에리

현대문학/ 130×190mm

열린책들/ 125×195mm

황금부엉이/ 152×223mm

청바지 입은 오페라

리버보이

문호근

팀 보울러

개마고원/ 152×210mm

다산책방/ 132×202mm


홍진영

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오붓이 피크닉을 나온 가족 등 느린 오후의 여

파워 블로거 ‘왈츠’의

유를 볼 수 있었다.

프랑스

127일 유럽 여행기

그 곳 에서의 분위기에 취해 그곳의 어느 여행자들처럼 나도 모르게 잔 디밭을 뒹구르며 수다도 떨면서 그렇게 생활과의 고리를 끊었다.

France

Sep 8th 2006 첫 캠핑장 파리에서 오전 중에 차를 받았음에도, 캠핑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기 위하여 ‘까르푸’를 찾아 삼만리를 해야 했다. 생각보다 ‘까르푸’ 찾기가 쉽지 않았다. 파리에 쉴 곳이 없기에 부랴부랴 다음 여행지인 ‘에트르 타’방향으로 떠났다. 절반 정도 왔을까.. 해가 뉘였뉘였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텐트 치는 순진한 우리들에게 일들은 산 너머 산이었다. “안되겠다. 아무 캠핑장이나 들어가자” 옛적 모습과 비슷한 모습으로 서 있는 이곳에 남아 있는것은 의자를 가져다 놓고

Sep 7th 2006 in Paris

책을 읽는 노부부의 모습과 조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에펠탑 Eif fel Tower

오붓이 피크닉을 나온 가족 등

어마어마한 짐을 내려놓고, 장시간의 이동에 물에 푹 담구어진 듯 축 늘

느린 오후의 여유를 볼 수 있었다.

어진 몸을 추스려 ‘베르사이유’로 향했다. 정신없는 머릿속 어딘가에서

프랑스에서 가는 길 내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캠핑장 마크였다. 옛 저택 같은 건물에 입이 쫙 벌어지고, 그 분위기에 흠뻑 취할 정도의 캠핑 장이었다. 물론 저 안에서 잔 것이 아니라, 저 밖에서 머물렀던 것이지만 말이다. 이곳은 별이 두 개였는데 취사시설 및 샤워시설 모두 양호했다. 첫 캠핑 장의 시설과 가격이 저렴해서 더욱더 좋았다. 사람 셋에 텐트 하나 자동차 하나 전기 까지 모두 해서 17유로가 나왔다.

그랬던 것 같다.

My s ec o n d wal tz, Eur o pe

“아… 그냥 우리 동네 같다…….” 아마 너무나 눈에 익은 모습들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순간 에펠탑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내가 파리에 있구나!” 숨죽였던 심장이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노르망디 지역의 해안도시로서 굵은 자갈이 깔린 알바트르 해안(Cote d'Albatre)을 끼고

느린오후의 베르사이유

있는 팔레즈 다발과 다몽 절벽

남들 가보는 곳은 놓치지 않고자 도착한 당일, 무료개방의 베르사이유

글 사 ·진 왈츠

정원을 찾았다. 옛적 모습과 비슷한 모습으로 서 있는 이곳에 남아 있는 것은 의자를 가져다 놓고 책을 읽는 노부부의 모습과 근방에 사는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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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나의 두번째 왈츠, 유럽

코맥 매카시

왈츠

문학동네/ 136×195mm

소울북/ 148×2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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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5 Book Designer 엄청나게 시끄럽고

시간 여행자의 아내

믿을 수 없게 가끼운

오드리 니페네거

조너선 사프란 포어

살림/ 148×210mm

민음사/ 140×209mm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행복의 정복

영국 정원 산책

김혜남

버트런드 러셀

오경아

갤리온/ 150×220mm

사회평론/ 150×220mm

디자인하우스/ 148×210mm


황지원

1회초

집보다 좋은 곳은 없어! >>>조크라우스

1회 고향의 영웅들 세 살짜리 아들이 위플 볼(손쉽게 야구를 즐기도록 제조된 플라스틱 공)을 친다. 아내와 나는 한목소리로 외친다. “달려.” 아이가 스타트를 끊는다. 1루가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3루 쪽으로 냅다 달린다. 아이는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가다가 내가 “1루!”라고 외쳐야 오른쪽으로 방 향을 튼다. 또 외친다. “2루!” 그럼 아이는 왼쪽으로 방향을 꺾고 내가 간절한 마음으로 홈 팀을 응원했던 소중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홈 팬

“3루”라고 외칠 때까지 달린다. 마지막으로 3루에서 출발했던 지점과

들이 앉은 자리에 결승 홈런이 날아오기를 꿈꾸어보지 않은 사람도 없다. 조 크라

마주 볼 때쯤 되면, 그때부터는 아이 혼자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둔다.

우스는 야구에서 홈에 대한 강한 애착은 풍요롭고 다양한 철학적 문제를 불러온

아이는 플레이트가 없는 홈에 다다라서 속도를 줄이고, 무릎을 꿇은 자

다고 주장한다. 폴 호런과 제이슨 솔로몬은 홈 팀이 심판대에 올랐을 때 법적인

세로 들어가는 슬라이딩을 슬로모션으로 연기해낸다. 나는 아이가 멈

선례가 어떻게 윤리보다 뒷전으로 물러나는지 설명한다. 미네소타 트윈스 해체 문제로 메이저리그 야구와 팬들 사이에 전방위전이 일어났던 때를 예로 들고 있 다.

추면 심판처럼 손을 양 옆으로 가르며 선언하는 임무를 맡는다. “세에 이이프.” 아이는 자기가 정한 규칙에 따라 홈이 있을 자리를 정한다. 순서는 한 결같다. 공을 친다, 세 번을 꺾어 달린다, 그리고 슬라이딩을 한다. 하 지만 홈이라고 멈추는 자리는 항상 다르다. 컨디션이 상쾌하고 공을 쳤 을 때 유난히 흡족하게 퉁 소리가 나면, 베이스를 전부 다 돌아 배트를 내동댕이친 곳 가까이까지 내처 달린다. 필드가 북적거리면 3루만 살짝

14

1회초.집보다좋은곳은없어!

1회.고향의영웅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야구와 철학

매리 앤 섀퍼 · 애니 베로스

에릭 브론슨 외

이덴슬리벨/ 128×195mm

소리굽쇠/ 152×225mm

15


107 Book Designer 부엉이와 물고기

평행우주

황지원

미치오 카쿠

- /150×163mm

김영사/ 150×210mm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옛날 옛적에

제노사이드

아르놀트 하우저

막스 뤼티

다카노 가즈아키

창작과비평사/ 152×225mm

천둥거인/ 128×195mm

황금가지/ 125×18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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