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 열세 살의 마음(2020 나세나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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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나세나반 시집 원치수 엮음

2020 나세나반



24시 열세 살의 마음

이 시집은 2020 나세나반 학생들이 한 해 동안 매일 아침 새로운 주제를 만나면서 적어둔 시를 주제별로 엮어 만들었습니다. 나를 알고, 세상을 만나고, 나눔을 실천하는 나세나반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4시 열세 살의 마음 초판 1쇄 발행 2020년 12월 24일 지은이 | 곽민서 곽민채 권규리 김미영 박지민 송사랑 이예서 이지우 장은별 권기범 김민성 김선민 김은수 배이영 송무빈 유상현 이권율 이원학 임정현 정민준 지 후 홍현기 표한솔 엮은이 | 원치수 표지 일러스트 | 김선민


2020 나세나반 시집 원치수 엮음


우리가 찾은

시의 의미

나의 생활을 돌아보고 그 생활을 일기처럼 쓸 수 있었던 것, 그것이 시쓰기다 송무빈 시를 쓰면 기분이 좋다.

뜸들이지 않고 바로 바로 말할 수 있게 되었고 내 마음을 자새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무의식속 감정을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닌가 싶다.

송사랑

이예서

시는 생각이 많이 필요해서 힘들고 어렵다. 그치만 내가 좋아하는 시를 쓸 때는 아주 금방한다. 유상현 4


시쓰기는 정말 뿌듯하다.

곽민채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예전보다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어진 것 같다. 김미영 매일 새로운 시를 만들면서 내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었다.

내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시 쓰면서 많이 좋아졌다.

시는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이다.

나의 생각을 적는 글이 시다. 이제 시 쓰는 것이 어렵지 않다.

장은별

권규리

권기범

김은수 5


나는 시로 나의 마음을 표현한다.

시는 나의 하루다.

쓰는 것은 귀찮지만 보기엔 좋은 글. 늘 나를 생각하게 한다.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근데 글을 잘쓰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쓰지만, 내 마음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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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임정현

홍현기

이원학

김민성

이지우


낯설었지만 이제는 즐거운 시쓰기

할게 없었던 아침에 시를 쓰니 좋았다.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시를 쓰면서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시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적을 수 있는 곳

배이영

표한솔

곽민서

이권율

정민준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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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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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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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시간 하루의 시간 빠르게 흘러갔어 누군가에겐 슬프고 누군간 기뻐하겠지 스물세명과 선생님 한 명 스물네명이 모여서 나세나반이 되었고 하나가 되어간거야 돌아갈 수 없겠지 아무리 좋았다 하여도 오늘이 지나가면 어제가 되는거니까 어떻게 담아둘까 추억주머니를 열어서 정성스럽게 담는거야 이 시간을 24시간 하루의 시간 모이면 일 년이 돼 그렇게 우리 스물넷 하나되어 성장했어 열세 살이란 중요한 시기 함게 만든 시간은 앞으로 다가올 날에 큰 힘이 될거야 돌아갈 수 없겠지 아무리 좋았다 하여도 오늘이 지나가면 어제가 되는거니까 어떻게 담아둘까 추억주머니를 열어서 정성스럽게 담아 새로운 내일을 위해


열세 살의 24시

감각

관계

일상

열세 살의 마음

자연



새벽 3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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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곽민서

지금은 새벽 한 시다 하늘이

변할때마다 난 시간을 확인한다 지금은 몇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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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김은수 새벽에 밖에 나가면 조용하다 공기가 좋다 마치 이 세계에 나만 있는 것 같다 새벽에 다들 자면 나는 그때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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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공기 권규리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기 크게 숨을 내쉬며 자연을 맡아봐 기분 좋은 바람과 기분 좋은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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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송무빈 노래가 흥겹게 들린다 밖에서 들리고 또 들린다

나가고 싶다 예전처럼 음악에 신이나서 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언제쯤 가능할까 노래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기에 늘 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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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김은수 드릉드릉 탁탁 시끄럽다 공사하는 소리만 들어도 눈이 번쩍! 자고 싶어 눈을 감았는데

그래도 눈이 번쩍! 너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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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박지민 손과 발이 떨린다 점점 긴장이 된다 스포츠클럽 피구 시합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콩닥 콩닥 심장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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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증 김선민 수전증, 손이 떨린다 자연스럽게 있을땐

안그러지만 집중하면 떨린다 짜증난다

수전증은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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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것 김선민

부드럽다 강아지의 털뭉치 부드럽다 향기 좋은 카페모카 부드럽다 지금 나의 마음 부드럽다 아주 맑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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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임정현

눈을 감거나 불을 끄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난 그런 검은색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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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지우 야아옹 밥고양이 두눈 반짝 치켜뜨고 바스락 하는 소리 귀도 쫑끗 세우고 새앙쥐 있는 길목을 찾아 사뿐사뿐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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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김은수 주룩주룩 뚝뚝뚝 비가 내린다 어쩔 때는 콰광콰쾅 천둥이 칠때도 있지만 빗소리를 들으면 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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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후 눈이 오고, 따뜻한 옷을 꺼내고,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나무를 꺼내 조명과 구슬로 장식한다 하늘이 슬퍼 눈은 나리지만 우리의 눈은 정화된다 춥고 힘든 날도 있다 그래도 겨울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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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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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지우 나의 단점은 잘 까먹는다 나의 장점은 모르겠다

나의 단점은 길치다 나의 장점은 모르겠다 단점은 많은데

장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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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권기범 나는 나라서 행복하고 나는 나라서 사랑받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간다 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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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곽민채 나의 얼굴 뭔가 우울하다

내가 생각해봐도 자신 없는 얼굴이다 어떻게하면

괜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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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임정현 손은 나에게 꼭 필요하다 손을 다치면 하고 싶은 것을 못한다 글씨도 잘 쓸 수 없고 놀 수도 없었다 손은 내 눈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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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배이영 나만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들이 때론 부끄럽기도

창피하기도 하다 자신감을 가지며 당당하게 생활하면

모두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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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유상현

라면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다 내가 그만큼 라면을 좋아한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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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김민성 어둡고 캄캄한 새벽 밖에 아무도 없다

난 밖으로 나갔다 날 반겨주는 것은 공기와 어둠뿐

아무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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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김선민 아이스크림을 흘렸다 슬프다 형한테 컴퓨터를 뺐겼다 슬프다 발가락을 찌었다 슬프다 엄마한테 혼났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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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실망 이예서 오늘은 올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네가 올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기다림에 지쳐 실망하는 내모습이 지겹다 하지만 난 오늘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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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권율 다시 올까? 다시 돌아올까? 다시 돌아와도 다시 사라지고 다시 시작해도 다시 사라진다 그래도 나는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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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사랑 곽민채

행복과 사랑은 나에게 필요한 것이다 행복과 사랑이 없으면 마치 내 자신이 없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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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미소 장은별 미소는 행복했을 때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슬퍼보이지 않게 하려고 항상 웃고 다닌다 그 모습을 보면 내가 참 한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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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김미영

아무리 내가 잘하고 열심히 해도 자존감이 없으면 다 소용 없는 법

높이기는 어렵지만 내리기는 쉬운 오르막길 같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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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노래 권기범 나는 어릴 때 아주 부지런했다 빠른 반주와 어울리게 나는 지금

아주 게으르다 느린 반주와 어울리게 빠르다가 느려지는 노래 내 삶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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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음 곽민서

나를 차분하게 해주는 음악 어떤 음일까 그 음은 높은 음 지금의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높은 음

나는 높은 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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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 권규리

내가 살아가면서

여러 음들이 어우러져 놀고 있다 내가 신나면 높은 음이 일을 하고 내가 슬프면 잔잔하고 조용한 음이 일을 한다 나만의 ‘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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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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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다 김민성

누군가 지켜본다 나를 바라본다 나는 지켜본다

누군가 바라본다 내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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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곽민채

칭찬은 너무 좋은 것 같다 칭찬을 해주면 나의 기분도 좋아지고 미소를 활짝 지을 수 있다 칭찬을 매일매일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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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박지민

친구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서로 간의 의심이 없는 것이다 친구가 좋아야 내가 행복해진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서로 정이 들어 우정이 생겨나는 것 그것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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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임정현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강해진다 강해지면

원래 할 수 없던 것도 할 수 있을만큼 성장한다 그래서 ‘우리’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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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표한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안 좋은 시선, 좋은 시선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도 존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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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홍현기 가시가 있는 선인장이 있다 하지만 선인장에도 꽃은 피게 마련 이처럼 험한 곳에도 쉼터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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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장은별 가시는 뾰족하다 가시가 있는 장미는 가시가 보호해주는 걸까? 장미와 가시가 같이 있는걸 보면 뭔가 든든해보인다 나에게도 가시같은 친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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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권규리

만났는데 다시 헤어져야 하는 만남

그런 만남은 싫어 그럴 바에는 그냥 만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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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김미영

헤어짐은 누구에게나 있는 당연한 것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

누구나 아는 이야기 하지만 나는 몰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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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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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원학 학교는 즐거운 곳 친구들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정말 재밌다 아쉽다

1주일에 한 번 간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학교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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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곽민서 학교에 지각했다 얼른 가자 빨간불이다 신호등을 바라본다 뚫어지게 바라본다 초록불이다 얼른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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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유상현 이상한 행동으로 혼이 날 수가 있다 좋은 행동으로 칭찬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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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권규리

반 년마다 날 떨게 하는 성적표 너무 떨린다 보통○이 있으면 어쩌지 노력요함△이 있으면 어쩌지 성적표야 나를 놓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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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 홍현기

나는 일주일에 떨림이란 감정을 두 번 정도 느끼는 것 같다 떨림이란 긴장되는 것인데

긴장이 되면 제실력이 발휘되지 않거나 말이 잘나오지 않는다 긴장감 없는 일주일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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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까? 송사랑 6학년이 추억이 되어 다시 올까? 이대로 졸업하면 추억이 될까? 그냥 이대로 졸업하면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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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송사랑 6학년 추억이 많았나? 추억이 아니라 사건이 많았을까? 졸업을 하면 좋을까? 난 졸업을 할 때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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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박지민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왜일까? 속상해서? 웃겨서? 하품을 해서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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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김선민 우리는 똑같은 나날을 보낸다 똑같이 먹고 똑같이 자고 똑같이 싼다 우리는 이 생활이 지겹지 않나보다 우리는 똑같은 나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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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유상현 눈이 내리면 하고 싶은게 많다 눈이 내리면 썰매를 타고 싶다 눈이 내리면 눈사람도 만들고싶다 눈이 내리면 눈싸움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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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이원학 낮잠을 자서 늦은 저녁에 깼다 “밤을 새자” 결심을 했다 밤새다가 잠이 들었다 언제나

밤을 새다 잠이 든다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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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유상현 운동을 하면 땀이 나서 좋다

운동을 하면 재미가 있다 운동을 하면 몸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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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뽑기기계 홍현기 내가 생각한 뽑기기계는 조금 신기하다 돈을 넣고 뽑기를 하면 돈이 나온다 500원을 넣고 돌리면 100원부터 1500원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가끔 꽝이 나올 때도 있지만 확률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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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김미영

꽃들은 뭔가 우리와 닮은 점이 있다 씨앗, 우리들의 어린이집 유치원 생활 새싹, 초등학교 다니기 새싹이 커가는 과정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꽃, 대학교, 20대 가장 아름다운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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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열세 살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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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송무빈 저기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야 궁금하다 내가 아는 사람일까

내 친구일까 가족일까 모르는 사람일까 그게 누구든 좋아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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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의 의미 지후 매일 매일 같은 삶 하지만 기회는 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삶에 변화를 준다면 기회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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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표한솔 반복된다는건 좋은 것일까?

틀려도 다시 할 수 있지만 지루하지는 않을까?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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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지우 시간은 누구에게나 다 온다 세상의 1초 동안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떤 사람은 죽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라지기도 한다 우리는 시간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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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김선민 이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돈다 너의 중심으로도 돈다

세상의 시간이 흐른다 나는 시간을 먹고 성장한다 그렇게 세상은 돈다 이 세상은 내가 주인공 너도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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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배이영 사실은 모든게 거짓말일 수도 있다

내가 사는 세상, 우리 지구, 모든 것이 거짓일 수도 있다 나는 이곳에서 진실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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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마음 김민성

음악이란 마음이다 음악은 매일 바뀐다 누군가의 마음처럼

마음이란 음악이다 마음은 매일 바뀐다 누군가의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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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배이영 음악은 살면서 만나는 즐거움 중 하나다 음악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음악 모두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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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예서 반짝반짝 별 크고 반짝이는 수많은 행성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빛나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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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배이영

우리는 인생을 살아간다 계속 살아가는 이유는 끝나지 않았으니까 아직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반복되는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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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미소 홍현기

우리는 보통 행복하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

행복해진다 이처럼 행복과 미소는 어떤 관계가 있다

미소 없이 행복할 수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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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장은별 행복은 누구에게나 그 곁에 있다 누구에게나 행복을 주는 너희들 언제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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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송무빈 행복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행복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

하지만 행복은 쉽게 얻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면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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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표한솔 사람들은 잊고 싶은 기억과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결국 둘 다 잊어버린다 그리고는 평범하게 살아간다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사라지는게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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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다 배이영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기억이 생긴다 슬픈 기억이나, 괴로운 기억도

예외는 없다 이 기억들은 없어지지 않는다 단지 잊혀질때까지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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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온도 정민준 사람에게 온도는 중요하다 온도가 떨어지면 큰일이다 사람에게 중요한 건 온도다 사람에게는 온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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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권기범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고

다른 사람은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나대로 살고

다른 사람은 다른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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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김은수 우리의 삶은 기쁠 때 슬플 때도 있고

운이 좋은 일 운이 나쁜 일도 있다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해야 좋아질지 생각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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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예서 죽음

죽음은 뭘까? 희극일까, 비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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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바뀌는 12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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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홍현기 날씨는 항상 자기 마음대로다 기분이 안좋으면 비가 오고 기분이 좋으면 햇빛이 쨍쨍하다 날씨는 자기 멋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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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송무빈 구름은 높이 떠 있는 공기다 바다나 강, 호수에서 수증기가 올라간다 모두 모여 한 덩어리가 된다 그러면 구름이 되지 거대한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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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임정현 구름은 언제나 떠있다 그 중에는 혼자 떠있는 구름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 다른 구름과 붙는다 구름끼리도 차별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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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김민성 바람은 어디에 가도 있고 어디에 가도 없는 친구다 그래도 바람은 있다 바람이 있기에 나도 있다

바람과 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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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늘 곽민채

새벽이 되면 검은색 하늘로 바뀐다 아침에는 파란하늘이지만

새벽은 검은 하늘이다 새벽이 되면 사람들은 모두 잠들고

세상은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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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 곽민서

달이 떴다 원달이 아니다 반달이다 반달이 있는 반달곰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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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김미영

진짜 부러운 달 아침에 봐도 저녁에 봐도

낮이랑 밤에 봐도 언제 봐도 예쁘다 부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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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장은별

달은 밤에 나올 때도 있고 낮에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밤에 나오는 달이

더 예쁘다 달을 더 가까이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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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달 권규리 파란 하늘 검은 하늘 위 밝은 달 어찌나 아름답던지 뜻을 가득 품고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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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곽민서 선인장에는 가시가 붙어 있다 왜 가시가 있을까? 선인장은 안 아픈가 선인장은 가시를 때면 아프단다 나는 가시가 있으면 아픈데 선인장은 없으면 아프다 가시가 선인장에 주는 선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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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파괴 이예서 인류는 사랑이라는 방패 뒤에서 자연을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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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그만 김미영 우린 이제 자연과의 짝사랑은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찐사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연을 아끼고 생각해준다면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자연과의 찐사랑을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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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시간

에필로그



온라인에서 통한 나세나반 우리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아주 새로운 방식의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초등학 교 최고학년이 되면서 많은 기대감을 품고 올라왔을테지만 학교를 나오지 못하여 여러분이 느

낀 실망감은 선생님이 다 공감해주지 못할 정도로 크겠지요. 선생님 또한 낯선 학교 생활을 마주하고 많은 고민을 했어요. 과연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고요. 두 가지의 결론을 내렸어요. 하나는 여러분이 6학년에서 배워야할 공부 내용을 최대한 놓치 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는 것이고, 하나는 여러분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느 끼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주자는 것이었어요. 그 창구 중의 하나가 매일 아침 시를 읽고, 쓰고, 나누는 것 바로 <아침에 만나는 글과 나>였습니다. 매일 아침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르

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매일 여러분에게 생각할 질문을 던지고 여러분이 쓴 시를 읽으 며 느낀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을 글로 남기고 있구나'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서로의 시를 읽으며 각자의 공간에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글로 통하고,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 는 시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선생님과 함께 아침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지만 여러분의 삶을 글이라는 방법을 통해 세상에 남기고 표현하는 법을 잊지 말고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나를 알고, 세상을 만나고,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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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이미지 출처 - 다온폰트(www.daonfont.com) - Pixabay(www.pixabay.com) 템플릿 출처 - Canva(www.canva.com)

사용폰트 - 다온 나세나 건빵체 - 다온 겨울나무 - 다온 솔화 - 코트라볼드, 코트라고딕 - 펜타스틱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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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나반 그림방

김선민, <의인화>, 2020. 디지털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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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나반 그림책방 <꿈> 감상하기

김미영, <꿈>

<추격> 감상하기

배이영, <추격> 146





나를 알고

세상을 만나고

나눔을 실천하다 150

2020 나세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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