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sang Var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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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변이 Bansang Variation

이승현


반상변이 盤上變異

Bansang Variation

2014. 7. 2 - 7. 13

2014. 7. 2 - 7. 13

이승현 개인전

Lee Seung Hyun Solo Exhibition

발행인 이승현

publisher

Lee Seung Hyun

강홍구

text

Gang Hong Gu

번역

맥스번역원

translation

Maxtrans

사진

서종현

photograph

Seo Jong Hyun

디자인

임영주

design

Lim Young Ju

인쇄

서울문화인쇄

print

Seoul Munhwa Printing

sponsored by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64(소격동 125)

T +82 2 723 7133 www.gallerychosun.com

Copyright © 2014 Lee Seung Hyun 이 책에 수록된 글과 사진은 저작권자의 서면 허가 없이 영리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전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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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ariation270 장지에 먹, 펜 186×186cm 2014

B-variation271 장지에 먹, 펜 186×186cm 2014

괴물, 바이러스, 바둑 강홍구. 작가

괴물, 바이러스, 바둑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단어

외견상으로는 논리적이고 명료한 선택에 의해 한 수

Monster, Virus and Baduk(Go)

같지만 이승현의 작품 속에서 하나의 이미지가 된다.

한 수가 두어지고 그 결과 돌들이 살고, 죽고 ,집을

Gang Hong Gu. Artist

그 이미지들은 바둑판처럼 가로 세로 19줄이 그려진

짓고, 부수고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러나 판 위에

종이 위에 자리 잡는다. 바둑을 두는 과정을 기록한

놓인 돌로 표상되는 바둑의 배후에는 온갖 전략,

기보를 보고 무작위적 연상에 의해 이루어지는

전술과 인간의 욕망이 들끓는다. 바둑의 흔한 격언인

이승현의 작품들은 기괴하지만 그럴 듯한 설득력을

사소취대捨小取大,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기자쟁선

가진다.

棄子爭先, 도남의재북圖南意在北 따위는 바둑이 장기,

바둑은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하고 흥미로운 게임이다.

체스와 마찬가지로 전쟁의 축소판임을 말해준다.

It may seem there is no relationship among monsters, viruses and baduk, however, they are integrated into images in the artistic works of Lee Seung Hyun. Such images have positioned themselves on a peace of paper with a grid of 19x19 lines, which is similar to a Go board. The Lee’s artistic works, created on the basis of random association related to records of baduk, seem to be strange, but they are persuasive. Baduk is a very complicated and interesting game created by humans. At least outwardly, the games is

played in a continuous process in which the black and white stones (playing pieces) are placed on the board one by one alternately by two players, according to logical and explicit choice, so that the stones may be alive, die, build or destroy houses repeatedly. And various strategies, tactics, even the human desire are rampant under the surface of board which is represented by stones. The common aphorisms, such as Sasochiedae(give up small things, bug obtain a bigger one), Aesaengyunhosalta(kill the enemy forces


108Q5 장지에 먹, 펜 53×44cm 2014

B-variation315 장지에 먹, 펜 186×186cm 2014

물론 이승현의 이미지들은 바둑을 그대로 따오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수를 실제 바둑판에 놓아보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괴물은 고질라나, 용,

복사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의미도

그에 따라 이미지를 그리고, 사석을 따로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히드라, 에일리언을 생각하기 쉽다.

없다. 그는 단지 바둑이라는 오래된 게임에서

하는 과정은 일종의 몽상적 이미지에 가까운 그의

하지만 괴물의 계보와, 역사, 의미는 그리 간단치

이미지화를 촉발 받을 뿐이다. 그가 보는 기보들은

작업들을 현실과 마주치고 만나게 하려는 과정의

않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대체로 오랜 역사를 가진

천재기사 오청원과 기다니 미노루의 치수 고치기

일부이다. 그의 명화 패러디 작업이나 다른 작품들이

괴물들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고, 모르고 있는 자연과

십번기에서 이세돌과 구리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그러했듯이.

우주의 어떤 힘에 대한 상징이라고 본다. 자연이

최근 십번기에 이른다. 고백하는 바에 따르면 그의 실제 바둑 실력은 초보자에 가깝지만 그것은 아무런

가진 힘의 밝은 측면은 대체로 신으로 형상화 된다. 이승현이 그리는 이미지는 괴물의 일종이라고

신들은 인간과 소통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자연의

after securing your forces), Gijajaengseon(keep the initiative though you have to give up unimportant points), and Donameuijaebuk(aim at a point, pretending that you have an eye on the other part), imply that baduk(Go) is a miniature of war like Korean Chess and Western Chess. Of course, the images of Lee’s works do not quote or copy baduk as it is. It is meaningless, as well as impossible. Only the imagination in his works is triggered by the game named baduk with the long-standing history.

The records of baduk he quoted include the Ten-game Baduk Match between the genius baduk player named Oh Cheong Won and Gidani Minoru, including the recent game between Lee Se Dol and Guri. According to his confession, his baduk ability is rather close to a beginner, and it doesn’t matter at all. The process, in which he places a stone on the board, and then he draws an image, drawing a dead stone separately, is a part of total process aimed at making the his own artistic works close to visional images encounter the

reality. It is like his parodies of noted masterpieces or other artistic works. The drawing images by Lee is a kind of monster. When we think of monsters, we are apt to associate the Godzilla, dragon, Frankenstein, Hydra or aliens. However, the genealogy, history and meaning of monster is not that simple. Most of cultural anthropologists agree that the monsters with a long history are the symbols of certain power of nature and universe which humans do not


B-variation270 장지에 먹, 펜 186×186cm 2014 —

측면이라면 괴물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며 소통

궁극적으로 지배하려든다. 형태와 습성이 무엇이든

문어를 닮은 외계인, 엑스 맨과 같은 돌연변이

불가능한 쪽에 가깝다.

괴물들은 문자 그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들이 그들이다.

괴물들은 주로 인간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동굴,

존재했다. 그리고 괴물들은 시대에 따라 그 서식지와

그리고 근현대에 들어 새롭게 등장한 괴물의 한

심해, 산속, 무덤, 지옥, 외딴 섬 등에 서식한다. 그

형태 등이 바뀐다.

종류가 바로 이승현이 그리는 바이러스와 같은

형상은 대체로 다양한 동물들의 공포, 혐오스러운

오늘날 대중문화에 주로 등장하는 괴물들은 우주

병원체와 미생물이다. 이 괴물들은 실제로

모습을 집대성하거나 기형적 인간의 모습과 결합된다.

어딘가에 서식하는 외계생물이거나 인간이 저지른

존재하면서도 인간의 맨눈에는 보이지 않음으로

대부분 인간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며

환경오염에 의해 변형된 인간이나 동물들이다.

인해 괴물의 지위를 획득한다. 예를 들자면 항생제

인간에게 제물을 받치도록 요구하거나, 잡아먹고

고질라, 에일리언, 수퍼 맨등의 만화 속의 영웅들과

내성 바이러스, 에이즈, 에볼라, 사스, 인플루엔자...

have control over, or know. In general, the bright side of natural power is often embodied as gods. While the gods are regarded as natural aspects which humans can trust and communicate with, the monsters are regarded as harmful to humans, and the existence with which they cannot communicate with. The monsters live in cave, deep sea, mountains, graves, hell or isolated islands, which humans cannot approach with ease. Usually, the shapes of monsters are combined with the fear of various animals, collec-

176S4 장지에 먹, 펜 53×44cm 2014

159S16 장지에 먹, 펜 53×44cm 2014

tion of disgusting figures and freak of nature. Most of them have much stronger power than humans, forcing humans to offer a sacrifice or eating humans, trying to rule over ultimately. Whatever shapes and characteristics they had, the monster have existed at all times and places to the letter. With the change of times, the habitats and life style have been changed. Today, the monsters mainly appear in pop cultures are derived from extra-terrestrial life living somewhere in space, or human beings or animals transformed by

environmental pollution. The monsters are classified into the heros in comic books, such as Godzilla, Alien and Superman, and the extraterrestrial that looks like an octopus, including the mutated humans like X-man. And the type of monster that has appeared in the modern era is the pathogenic and microscopic organism, which are described by Lee Seung Hyun. These kinds of monsters have earned the position of monster due to the fact that they are invisible to our naked eye even though they exist. Fro example, the resistant viruses,


B-variation163 방안지에 펜, 연필 79×54.5cm 2014

B-variation276 방안지에 펜, 연필 79×54.5cm 2014

B-variation189 방안지에 펜, 연필 79×54.5cm 2014 —

등등은 현실 세계에 실재하며, 인간의 내부에 서식해

한다. 최근에 벌어진 세월호 침몰이나 그 이후 우리

이승현을 비롯한 몇 작가들이 그리는 괴물의 세계를

인간을 병들게 하고 죽인다. 그리고 그에 따른 공포는

사회의 연속된 재앙과 그에 대한 대응들을 보면 진짜

간단히 특이한 취향이나 경향으로 취급해버리기

일상적이다. 이 공포의 일상성은 인간들의 무의식에

괴물이란 인간 내부에 있고, 인간이란 종족은 가망이

어려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리고 그 작가들은 대개 삼, 사십 대이다. 우리 미술계에 없던 괴물이 등장한

잠재해 있다.

없는 것이나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

일상적 공포 혹은 삶의 일부가 된 바이러스성

만화가 이와아끼의 걸작 만화 <기생수>에 나오는

배경에는 개인적 발언이 허용되는 미술계의 분위기와

괴물은 전염력을 가지고 있다. 전염력은 사람들로

대사인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도 인간이 가장 악마에

대중문화의 영향 등이 없지 않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하여금 사람을 경계하고 만들고 무엇보다 인간

가깝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악마는

시대가 괴물의 시대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나

자신이 괴물이자 숙주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모든 괴물의 정수를 모은 것이니까.

아닐까?

AIDS virus, Ebola viru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and influenza and other pathogenic organism have been existed in the real world, infecting and killing humans. And the fear is every corner of life. The fear is embedded in our subconscious at all times. The everyday topic of fear and the virus-based monster that has become a part of human life has great contagiousness. The contagiousness makes people raise their guard against others, and above all, it makes humans think again that humans themselves may be

monsters or intermediate hosts. When we think of tragedy of Sewol disaster, which has sunken recently, and the countermeasures taken by the government, we cannot help but be suspicious if real monsters are inside human mind and we have no future. So, we cannot help but admit Iwayaki’s words, saying “though there are many vicious things, I have concluded that humans are closest to devils”, which is a dialog in ‘Gisaengsu(parasitic beast) that is one of the masterpiece of his comic books. That is because a devil is an

aggregation of monsters. The reason why we may not simply consider the world of monsters painted by some artists, including Lee Seung Hyun, as an unusual taste or tendency. And the artists are in their 30s or 40s by and large. We may assume that the atmosphere in the world of art, where individual utterance is allowed, and the pop culture may have had effect on the background in which the monsters that had not existed appeared. However, above all, we may wonder if the trend testifies that our



(이전 페이지)B-variation271 방안지에 펜, 연필 79×54.5cm 2014 B-variation175 방안지에 펜, 연필 79×54.5cm 2014 —

B-variation251 방안지에 펜, 연필 79×54.5cm 2014

B-variation250 방안지에 펜, 연필 79×54.5cm 2014

이승현의 그림, 이미지들이 빚지고 있는 또 다른 한

에고 따위의 억압에서 해방 시키는데 있다. 그래야만

늘 미완의 상태에 있다. 마치 바이러스들이 수시로

축은 초현실주의적인 자동기술법이다. 물론 초현실

억압되지 않은 진정한 현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자신을 변형해 환경에 적응하듯이. 이승현의 지난

주의자들의 그것과 그의 방법이 정확히 일치하는

보았기 때문이다.

작업에서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주위의 환경과 그의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을 무엇을 그릴

이러한 점을 의식했든 하지 않았든 이승현의

드로잉이 결합될 때이다. 물론 그 결합은 늘 성공적인

것일지 결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손과 마음이 가는대로

작업은 무작위적으로 일종의 증식을 계속해 나간다.

것은 아니지만 캔버스나 종이 위에 그려질 때 보다

그린다고 말한다. 일종의 의식적 자동기술법이라고

허물어질 건물, 까페의 유리창과 벽, 캔버스, 종이 등을

흥미를 끈다. 즉 이미지의 서식지가 구체적인 사물과

부를 수 있는 이런 기법은 초현실주의와 유사성이

숙주 삼아 식물적 특성과 동물적 특성이 결합되어

공간일 때, 다시 말해 현실과 마주쳐 만날 때 힘을

있다. 초현실주의는 아시다시피 인간의 상상력을 수퍼

퍼진다. 때문에 이미지들은 완결된 형태라기보다는

발휘한다는 뜻이다. 아주 개인적인 코멘트를 하자면

time is an era of monster. Another axis on which the drawings and images of Lee Seung Hyun rely is the automatisme of surrealism. Of course, his methods are not exactly corresponding to that of surrealists. He says that when he creates artistic works, he goes after his hands and heart without deciding what to paint. Such a technique, which may be called a kind of conscious automatisme, has a similarity with the surrealist techniques. As you know,

the surrealism aims to liberate the imaginative power of artist from the suppression of super ego. It was believed that the spirit could reach the reality without suppression in the true sense of word. Whether he had been aware of such aspects or not, the works of Lee Seung Hyun continued to proliferate randomly. Making use of buildings to be demolished, glasses and walls of a cafe, canvas and paper as an intermediate host, the characteristics of plants and animals were combined and spread out. For this reason,

B-variation251 방안지에 펜, 연필 79×54.5cm 2014 —

the images remain unfinished rather than competed shapes. Like the viruses that are accustomed to a new environment by transforming themselves frequently, the most interesting point in Lee’s former work was created when his drawing and surrounding environment were combined with each other. Of course, the combination draws more interest than when it is painted on a canvas or paper, though it is not always successful. In short, when a habitat of image is a specific thing or space, in other words, when the image


fin 장지에 먹, 펜 53×44cm 2014 —

122A17 장지에 먹, 펜 53×44cm 2014

255S4 장지에 먹, 펜 53×44cm 2014

그의 작업실에서 눈길이 가는 것 중 하나는 오래 된

정도의 다양성과 변화무쌍함과 한수 한 수 두어질

그에 따라 반응하거나, 혹은 의표를 찌름으로써

의자와 사물들 위에 그려진 드로잉들이었다. 작가는

때마다 바뀌는 바둑판 위의 기세는 일정한 공간과

배후를 친다.

본격적 작업이 아니라고 했지만 미지의 생물이

규칙을 따르면서도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것처럼

바둑판과 비슷한 네모 칸이 그려진 이승현의 종이는

살아가는 장소로 적합해보였다.

보인다. 실제로 어떤 바둑의 고수나 달인이라도

유사성이 있다. 바이러스의 증식과 바둑돌의 증식도

바둑의 처음과 끝을 알지 못하며 바둑이 발명된 이래

비슷하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비슷한 것뿐이다.

아마도 이승현이 명화를 거쳐 바둑이라는 게임을

단 한판도 같은 수순이 없으리라는 것이 수학자들의

왜냐면 바둑이 요구하는 상상력과 이승현의

그의 이미지 바이러스의 서식지로 삼은 것은 그

추론이다. 바둑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라 상대가

이미지가 가지는 상상력은 그 방향과 결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바둑이 가지고 있는 무시무시할

있다. 즉 타자와의 마주침이고 타자의 의도를 읽고

때문이다. 바둑은 기본적으로 승리를 목표로 하는

meets with reality, it may display its ability. If I make a personal comment, I would say one of the things that attract my gaze in his studio was the drawing on an old chair and other things. Though the artist said it was not a full-scale work, it seemed to be a suitable place where unknown living things could live. Perhaps. that was why Lee Seung Hyun took the game baduk as the habitat of his own image virus after having gone through noted masterpieces. The formidable

diversity and pageant, including the vigor created by placing stones one by one, seems to be beyond human ability, though it conforms to certain space and rules. In reality, any master or expert of baduk cannot know the start and end of baduk, and mathematicians assume that there has never been a game that has been played in the same sequence of placing stones as the previous games since invention of baduk. Baduk cannot be played by one person, but there shall be an opponent. This is a game where a player shall encounter

an opponent, read the mind of opponent and respond to the tactics of opponent, attacking from behind and catching the opponent off-guard. There is a similarity between the grid on the baduk board and paper used by Lee Seung Hyun. The proliferation of virus is similar to that of play pieces of baduk. But it does not mean more than similarity. That is because the direction and grains of imagination used in baduk are different from those of Lee’s imagination. Basically, baduk is a game in which the players


B-shadow 장지에 먹 72×142cm 2014

B-shadow 장지에 먹 72×142cm 2014

게임이다. 바둑의 과정은 돌을 놓아 살리고 자신의

두는 흑의 유리함을 상쇄하기 위해 덤을 주기도 한다.

종이 위에놓인 돌들의 검은 실루엣은 바둑에서

영역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흑,

하지만 이승현의 이미지들은 승부도 과정도

벌어진 전투의 과정과 그 결과를 상상케 한다. 뿐만

백으로 나뉜 돌들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상대방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에 관심이 없다. 다만 최종적인

아니라 개별적 형태들은 뭔가를 함축하고 있는 듯이도 보이다. 아마도 그것은 이미지가 만들어진

방해하고, 내 집을 지키고, 침투하고 죽기도 한다.

바둑에서 촉발 받은 이미지들이 화면 위에 있을

그리고 그 과정들이 끝나면 누가 집을 더 많이

뿐이다. 커다란 샤알레 위에 증식된 바이러스들처럼.

과정일 것이다. 그의 작업은 사실 결과보다 과정이

차지했는가 하는 계가가 이루어진다. 흑과 백이

그의 반상변이 연작에서 흥미로운 것의 하나는

훨씬 중요할 수도 있다. 마치 바둑이 결과 뿐 아니라

차지한 영역과 죽은 돌들을 합산한 결과이다. 승부를

사석, 죽은 돌들에 대한 관심이다. 죽은 돌은 좌표가

그 과정에서 두어졌던 새로운 수들이 바둑의 지평을

명확히 내기 위해 추상적인 반집이라는 개념과 먼저

기록되고 한 점 한 점 마다 개별적 형태를 갖는다.

새롭게 넓히듯이.

are focusing on a victory. In the process of baduk, the players are placing stones to survive, trying to obtain a bigger domain than that of opponent. During the game, one player with white stones, and the other with black stones are competing to expand domains, interfering with each other, protecting houses, intruding into opponent’s houses, and letting the stones become dead. After the fight is over, each player counts the number of houses, so that the winner who has more houses wins the game. The dead stones are added

into the calculation of domains occupied by white and black stones. In order to secure the fairness, the concept of half house and the Deom(advantage) for the play who places the stone first are applied to the game. However, the images created by Lee Seung Hyun are not focused on the process, as well as victory or defeat. He is not interested in those factors. Only the images triggered by the baduk are represented on the drawing, which are like the viruses proliferated in a big schale. One of the interesting thing in his serial

transition on the board is his interest in dead stones. The coordinate of dead stone is recorded, and each stone has an individual shape. The black silhouette of stones on the paper let spectators imagine the combat process in the baduk game. Furthermore, the individual shapes seem to imply something. Perhaps, it implies the process in which the image has been created. His works may have been focused on the process rather than the results. This is like the tactics used in the process, as well as the


B-shadow 장지에 먹 72×142cm 2014 —

(참고)

다빈치는 화가란 벽과 돌의 무늬에서도 다양한

현실적 게임인 바둑과 결합시키려 시도한다. 그

풍경, 미지의 생명체, 모든 형태의 전투 따위를

결합은 성공적인 것일까? 그에 대한 질문은 스스로

연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화가들이 가진

답해야 하리라.

상상력에 대한 예찬이거나 주문일 것이다. 이승현의

작가로 사는 것 자체가 한 판의 바둑이라면 이승현은

도남의재북: 圖南意在北 바둑의 어느 한 쪽에 수를 내기 위해 무관심한

상상력은 얼룩에서 시작해 증식에 증식을

포석 단계를 지나 치열한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척 다른 곳부터 둔다는 의미.

거듭해왔다. 그 증식은 대개 특정한 방향이 없었고

전투가 계속되고 뭘 버리고, 어디에 집을 지어야

몽상적이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 가를

할지 빨리 형세 판단을 해야 하는 지금 부터가 진정한

탐색하듯이 그는 과거의 걸작들의 변형을 거쳐

승부이리라.

result of game, may expand a new prospect.

사소취대: 捨小取大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가짐. 아생연후살타: 我生然後殺他 내 말의 안정을 취하고 남의 말을 공격함. 기자쟁선: 棄子爭先 돌을 몇 개 버리더라도 선수를 취함.

Leonardo da Vinci once said that a painter should be able to associate various landscapes, unknown living things, and all types of combat even with grains of walls stones. This must be a praise or request for the imagination of artists. The imagination of Lee Seung Hyun has started with stain and proliferated repeatedly. The proliferation has had no specific direction, but it is dreamy. Like a person who is looking for a

place to go, he tries to combine the masterpieces of the past with baduk, an actual game, through transformation. Is the combination successful? The answer shall be given by Lee Seung Hyun himself. If living as an artist is a contest of baduk, he has passed the stage of groundwork, entering into the middle game that is so keen. The contest has just begun. And now, he has to judge the situation, deciding what to give up, and where to build houses, as the combat is in progress.

(References) Sasochiedae: Give up small things, bug obtain a bigger one. Aesaengyunhosalta: Kill the enemy forces after securing your forces. Gijajaengseon: Keep the initiative, though you have to give up unimportant points. Donameuijaebuk: You shall aim at a point, pretending that you have an eye on the other part.


이승현

학력

Lee Seung Hyun

2007.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과 졸업 2004.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cryptolee@gmail.com www.cryptolee.com

개인전 2014. 반상변이(갤러리 조선, 서울) 2010. crypto-MUSEUM(갤러리 잔다리, 서울) 2009. Masterpiece virus(윈도우 갤러리, 갤러리현대, 서울) 2008. 미확인동물원(테이크아웃드로잉, 서울) 2007. 미확인동물학(갤러리킹, 서울) 2004. 유형생식(이브갤러리,서울)

EDUCATION 2007. MFA, Fine Arts,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2004. BFA, Fine Arts,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SOLO EXHIBITIONS 2014. Bansang Variation(Gallery chosun, Seoul) 2010. crypto-MUSEUM(Gallery zandari, Seoul) 2009. Masterpiece virus(Window gallery, Gallery Hyundai, Seoul) 2008. The unidentified zoological gardens (Take out drawing, Seoul) 2007. Cryptozoology(Gallery King, Seoul) 2004. Formative reproduction(Eve Gallery, Seoul)

주요 그룹전 2014. 선을 치다. Line-drawing(우민아트센터, 청주)

Two drawing projects-열림과 닫힘(갤러리소소, 파주)

2013. 현대미술, 원본에 도전하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2012. 대구 청년미술프로젝트 -메타제국(대구EXCO, 대구)

Hello, Sranger(주시드니한국문화원, 호주)

하로동선(스페이스몸 미술관, 청주)

NeoForum 2012-Line in Line(성북구립미술관, 서울)

2011. 몰입-Finding flow(제주도립미술관, 제주)

Over The Stage(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0. 특별한 이야기(시안미술관, 경북)

기호의 우발성(대안공간 충정각, 서울)

자치구역 1-130(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舊)본관 , 서울)

퍼브릭아트 선정작가 특별전(헤이리, 경기)

Do Window Vol.2(갤러리현대 강남, 서울)

2009. 이종교배 프로젝트(난지갤러리, 서울)

Artists of Song Eun-1(송은갤러리, 서울)

2008. SeMA2008-미술을 바라보는 네 가지 방식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제30회 중앙미술대전(예술의 전당-한가람미술관, 서울)

제8회 송은미술대상전(인사아트센터, 서울)

Jing(Shun art gallery, 상하이,중국 )

가나아트 25주년 기념전 ‘THE chART’

(가나아트센터 미루, 서울)

움직이는 풍경(모란미술관, 경기)

2007. 막긋기(소마미술관, 서울)

신나는 미술관, 상상공작소-동물이야기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레지던시 2011.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2기 작가(인천문화재단, 인천) 2010. 국립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6기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

2008-2009. 서울 시립 난지미술창작 스튜디오 3기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수상 및 참여 프로그램 2014. 서울문화재단 지원작가 선정, 시각예술부문 2010. 아르코미술관 전문가 성장프로그램(아르코 미술관, 서울) 2010. 서울문화재단 지원작가 선정, 기획프로젝트 부문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작가선정, 신진예술가부문 2008. 제30회 중앙미술대전, ‘올해의 선정작가 20인’ 2008. 제8회 송은미술대상전, ‘우수상 ’ 수상 2007. 월간 퍼브릭아트 선정 작가 2006.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작가선정

(소마드로잉센터, 서울)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제주도립미술관

송은문화재단

을지병원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4. Line-drawing(wumin art center, Cheongju) Two drawing project(gallery soso, Paju) 2013. Modern Art and the Idea of the Original (Ewha Womans University Museum, Seoul) 2012. YAP’12-Meta Empire(Daegu EXCO, Daegu) Hello, Sranger(Korean Cultural Office, Sydney Australia) Useless things(Spacemom museum of Art, cheongju) NeoForum 2012-Line in Line (Seongbuk Museum of Art, Seoul) 2011. Immersion-Finding flow(Jeju Museum of Art, Jeju) Over The Stage(Incheon Art Platform, Incheon) 2010. Special story(Cyan Museum of Art, Gyeongsangbuk-do) The contingency of a sign (Alternativive Space Chung jung gak, Seoul) Autonomy Zone 1-130(Art Council Korea, Seoul) PUBLIC ART New Hero Fly in Heyri(Heyri, Gyeonggi) Do Window Vol.2(Gallery Hyundai gangnam space, Seoul) 2009. Hybridization(Nanji gallery, seoul) Artists of Song Eun-1(SongEun gallery, Seoul) 2008. SeMA2008(Seoul museum of art, Seoul) The 30th JoongAng Fine Arts Prize (Hangarm Art Museum-Seoul Art center, Seoul) The 8th Songeun Arts Award(Insa art center, Seoul) Jing(Shun art gallery, shanghai, China) Gana Art 25th Anniversary Exhibition ‘THE chART’ (Gana art center Miru, Seoul) Moving landscape(Moran Museum of Art, Gyeonggi) 2007. Drawn to Drawing II(Soma museum, Seoul) Exciting Art Museum, Imagination station-Animal story (Gyeongnam Art Museum, ChangWon) RESIDENCY PROGRAMS 2011. Incheon art platform Regidency program (Incheon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Incheon) 2010. IASK Goyang Regidency program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Gyeonggi) 2008-2009. Nanji Art Studio Residency program (Seoul museum of art, Seoul) AWARDS & ARTIST PROGRAMS 2014. Art Support Fellowship,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2010. Artist Critique Workshop program(Arko Museum, Seoul) 2010. Art Support Fellowship,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2008. Emerging Artist Fellowship, The Korean Art & culture Foundation 2008. 20 Artists of Year, the 30th JoongAng Fine Arts Prize 2008. The 8th Songeun Arts Award, ‘Award for excellence’ 2007. Magazine, Public Art Cover artist 2006. SOMA Drawing Center Archive registration PUBLIC COLLECTIONS Art bank,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Jeju Museum of Art, Korea Song Eun Arts & Cultural Foundation, Korea Eulji General Hospit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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