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수교 프로그램 v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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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수교 50주년 기념 서울시립교향악단 &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합동 콘서트

SeoulPhil

Maestro Myung-Whun Chung

TokyoPhil


한 . 일수교 50주년 기념 서울시립교향악단 &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합동 콘서트

베토벤 교향곡 9번‘합창’

Beethoven Symphony No.9 ‘Choral’

SeoulPhil

2015. 12. 22 (화)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15. 12. 26 (토) 오후 2시 도쿄 오차드홀

Maestro Myung-Whun Chung

TokyoPhil

주최

협찬

후원


GreetingS

President & CEO,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최흥식 Heungsik C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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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man, Tokyo Philharmonic Orchestra

Hiroshi Mikitani

안녕하십니까? 한.일수교 50주년 기념 합동 콘서트에 오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공연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합동 콘서트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양국 최고의 역사와 연주 실력을 갖춘 교향악단이 모여 클래식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저희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 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합동 콘서트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두 개의 오케스트라 모두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수년간 함께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함께 연주합니다. 환희와 인류의 화합을 꿈꾼 작곡가의 마음이 투영된 ‘합창’ 교향곡은 ‘환희의 송가’를 통해 모든 갈등이 종결되고 모두가 하나 됨을 기원하며 작곡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연주회가 양국이 새로운 도약의 반세기를 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되길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관객 여러분과 이번 연주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힘써주신 SBS와 세종문화회관 관계자 분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름다운 연주와 소중한 추억이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오랫동안 일본에서는 연말을 축하하는 의미로 공연되고 있지만, 이번 합동 콘서트는 서로 다른 두 국가간 우정의 상징을 위해 공연됩니다. 그리고, 본 공연은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더욱더 특별합니다. 양국의 오케스트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연주하듯, 세계의 공통 언어인 음악을 통해 양국의 지속적인 우정과 평화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밤, 저희와 함께 환희의 송가를 즐겁게 관람 하시기 바랍니다. 저물어 가는 2015년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찬 2016년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Welcome to our Joint Orchestra in Commemoration of the 50th Anniversary of the 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Korea and Japan.

May I extend my gratitude to you for attending our Joint Concert, celebrating 50 Years of Friendship between the people of South Korea and Japan.

With this meaningful concert, both countries would be able to communicate and exchange cultural value through classical music. Musicians of this concerts come from orchestras all renowned for their long history and artistic excellence in their own countries.

We are delighted to realize this collaboration of the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and the Tokyo Philharmonic Orchestra under the baton of Maestro Myung Whun Chung. Both of our orchestras have been working with Maestro Chung for many years.

The Tokyo Philharmonic Orchestra and the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will together perform Beethoven Symphony No. 9 'Choral'. The Tokyo Philharmonic Orchestra has history that goes beyond a hundred years with continuous reputation while the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representing Korea, has grown exponentially under the direction of Myung-Whun Chung. The Symphony is a reflection of Beethoven's hope to end all conflicts and integrate mankind in joyful harmony. We hope and expect that this concert can be the solid foundation of both countries' relationship for the next half-century.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attendance and we also give a great appreciation to Seoul Broadcasting System and Sejong Center for supporting this concert. We wish you have a beautiful and pleasant concert tonight.

While Beethoven’s 9th Symphony has long been a traditional event to celebrate the end of the year in Japan, it is globally performed as a symbol of friendship between different nations. So it is a most special symphony as a finale of this anniversary year of the friendship between our two great countries. Like our two orchestras putting their hearts together tonight, I would like to send a wish for our continued friendship and peace to the world from Asia through the common language of the world, music. I sincerely hope that you will enjoy the Ode to Joy together with us tonight. I wish you a peaceful end to 2015 and a bright year in 2016.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Gree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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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 & CEO, SBS

Maestro

김 진 원

정 명 훈

Jin-won Kim

Myung-whun Chung

SBS는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적인 거장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합동 연주회를 준비했습니다.

동경과 서울에서 열리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합동 콘서트는 제 음악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양국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하모니를 통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감상하시게 될 것입니다. 베토벤이 거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시기에 초연된 ‘합창’은 그의 귀가 아닌 심장으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이 공연은 제가 사랑하는 한국과 일본의 최정상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화합의 무대이며, 아마도 가장 위대하고 심오한 작품을 연주할 것입니다.

세계 곳곳의 테러와 난민 소식은 금년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들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며 준비해온 오늘의 무대는 앞으로의 한.일간 우호와 협력은 물론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인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형제애’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우정은 우리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오직 위대한 음악만이 순수하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가 된다’ 는 4악장 ‘환희의 송가’ 가사에서 들려주듯 SBS는 따뜻한 인류애로 하나되는 그 날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인류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열망을 담은 이번 합동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To commemorate 50 years of Korea-Japan diplomatic relation, SBS has prepared a joint concert between Seoul and Tokyo Philharmonic Orchestras under the direction of the worldclass maestro, Myung-Whun Chung.

The joint concerts in Tokyo & Seoul by the Tokyo Philharmonic and Seoul Philharmonic orchestras are one of the most happy occasions of my entire musical life.

Today, you will be listening to Beethoven Symphony No.9, ‘Choral’ through the impeccable harmony created by the both nation's orchestras. Premiered during Beethoven's almost completely deaf period, the ‘Choral’ is a masterpiece composed not by his ears but by his passion.

It is the bringing together of my two musicals families. My Japanese family and my Korean family playing perhaps the greatest, most profound work ever written.

Everyday, we are facing with unfortunate news of terrorists and massive refugees across the world that threatens our sense of humanity. We believe that, however, through this long-prepared concert presented today it will send out a strong message to the world not only that strengthens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Japan but also that signals hope for harmony and peace within the globe. "All people unites" - as the lyric from the fourth movement "Ode to Joy" says, SBS is dedicated to realize such a day to come for the love of mankind.

One which conveys the most important massage in humanity. - that being brotherhood among people. This friendship is the very essence of life, and only through great music can it be transmitted purely. I rejoice in being able to participate in these concerts which aspire to communicate this massage of love. Thank you.

Thank you.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Program Note

Beethoven, Symphony No. 9 ‘Choral’ 베토벤, 교향곡 9번 d단조 Op. 125 ‘합창’ <연주시간: 65분>

베토벤과 그의 청중이 살았던 시대는 유럽 역사상 일대 전환점이자 격변기였다. 왕정과 공화정이 대립했고, 각지에서 혁명과 전쟁이 빈발했으며, 그에 따라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상황도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 ‘합창 교향곡’은 그런 시대상이 투영된 축도였고, 그 혼란의 극복과 종식을 향한 간절한 소망의 발로였다. 그리고 가혹한 운명에 맞서 불굴의 의지와 투쟁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베토벤이 인류에게 던진 거대하고 명료한 메시지였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그는 존경했던 실러의 송시에 기대어 전 인류의 화합과 믿음을 통해서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이상향을 노래했다. 한편으 로 그것은 혼돈과 부조리로 가득한 이 세상에 대한 질타였고, 그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들의 이성과 감성에 대한 호소였으며, 우리 모두의 각성과 화해를 향한 촉구였다. 만일 베토벤 음악의 핵심을 ‘한계상황의 극복과 초월을 향한 의지’로 요약할 수 있다면, 이 교향곡만큼 그것을 효과적으로, 또 궁극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도 달리 없을 것이다. 그는 우선 첫 세 악장에서 자신의 이전 교향곡들에서 활용했던 고전적인 양식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오, 벗들이여! 이런 소리는 아니오!” 이 외침과 함께 베토벤은 다시 한 번의 혁신을 감행했다. 통상 ‘합창 교향곡’이라 불리는 교향곡 제9번 d단조는 그가 남긴 아홉 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획기적인 걸작으로 꼽힌다. 이 교향곡은 규모 면에서 ‘에로이카’보다 장대하고, 내용 면에서 ‘운명’이나 ‘전원’보다 극적이고 환 상적이며, 무엇보다 종악장에 성악이 등장함으로써 ‘기악음악의 아이콘’이었던 교향곡의 장르적 한계를 초월했다. 나아가 베토벤은 이 작품으로 교향곡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종악장에 과감하게 도입한 ‘환희의 송가’를 통해서 영원한 이상향에 대한 인류 의 염원과 호소를 치열하고도 명료하게 부각시켰고, 그 결과 교향곡은 더 이상 단순한 음악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철학적.종교적 사유와 감정을 담

제1악장은 서로 선명하게 대비되는 두 개의 주제를 가진 제시부, 투쟁적인 발전부, 재현부 이후의 심화 및 확장이라는 베토벤 특유의 도식을 다시 한 번 일으킨 드라마틱한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열기와 기세는 이전의 모든 작품을 능가한다. 제2악장에서 베토벤은 풍자를 넘어서 거 의 메피스토적인 익살극을 펼치는데, 다분히 스케르초적인 성격을 부여하고서도 굳이 ‘스케르초’로 명명하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제3악 장에서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완서악장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두 개의 칸타빌레 선율에 의한 변주곡으로 이루어진 이 악장은 마치 낙원 또는 천상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종교적인 감흥마저 안겨준다.

아내는 거대한 용광로로 진화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제시한 새로운 가능성은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리스트, 바그너, 브루크너, 브람스, 말러 등

궁극의 피날레

후대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제 제4악장에 이르면 베토벤은 기존 교향곡의 틀에서 탈피한, 전혀 새로운 양식의 교향곡 악장을 선보인다. 이 악장은 마치 앞선 악장들의 속박 또는 환영에서 뛰쳐나오는 듯한 관악기와 팀파니의 급속한 달음질, 격렬한 몸부림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잠시 후 ‘기악 레치타티보’에 의해서 이전

기나긴 굴곡의 여정 위업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그의 교향곡 제7번 A장조가 초연된 것이 1813년, 교향곡 제8번 F장조가 초연된 것이 1814년이었는데, 그 다음 교향곡인 ‘제9번’이 초연된 것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1824년이었다. 이전까지의 교향곡들이 대개 1~3년 간격을 두고 발표되었음을 감안하면 무척 긴 공백기였다. 하지만 베토벤은 이미 교향곡 제7번과 제8번의 작곡 단계에서부터 다음 교향곡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1812년 5월의 한 편지에 ‘지금 세 편의 교향곡을 쓰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제9번’을 위한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빈 회의가 열린 1815년부터인데, 당시의 스케치 노트에서 제2악장의 스케르초 주제가 발견된다. 또 1817년 9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의 스케치 노트에서는 제1악장의 대략적인 윤곽과 전체의 구상이 발견되며, 1818년에는 종교적인 노 래를 도입하는 문제로 고민한 흔적이 나타난다. 그 구상에 따르면 그는 한 때 느린 악장에 그리스의 종교적이고 신비로운 가사를, 마지막 악장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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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의 제전을 배치하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무렵 베토벤은 하나가 아니라 두 편의 교향곡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그중 한 편은 순수 기악곡으로, 다른 한 편은 성악을 포함한 곡으로 완 성할 생각이었다. 이러한 계획은 그의 제자였던 페르디난트 리스가 영국에서 전해온 작곡 의뢰에 따른 것이었는데, 1817년에 런던의 필하모니 협

악장들에 대한 부정 혹은 재고가 이어진다. 제1악장의 첫머리, 제2악장의 리듬, 제3악장의 주제 등이 차례로 재현되지만, 모두 첼로와 베이스의 신 중한 울림에 의해 차례로 거부되거나 보류된다. 이제 인간의 눈길은 그 너머에 존재하는 진정한 환희를 향해 던져진다.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소박하고 간명한 ‘환희의 주 제’가 현악기들에서 흘러나와 점차 모든 악기들로 확산되어 나간다. 서서히 상승하는 현의 노래, 찬란히 빛나는 트럼펫의 외침! 그러나 아직 성급했 던가? 베토벤은 베이스의 묵직한 음성을 빌려 그것을 잠시 제지하고, ‘벗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이 기념비적인 ‘합창 피날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오라토리오 내지는 오페라로 간주될 수 있으며, 그 안에는 소나타 형식, 변주곡 형식, 4악장 구조 등 교향곡의 여러 구성원리가 교묘하게 융화되어 있다. 이로써 베토벤은 형식, 기법, 정신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관념을 초월한 새로운 교향곡 양식을 출범시켰고, 나아가 시공을 초월해서 유효한 모든 인간의 이상과 염원을 감동적으로 설파했던 것이다. 어쩌면 그가 이 피날레에서 인간의 목소리를 등장시킨 것은 그의 교향곡들이 내포한 속성에서 기인한 필연적 결과는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면 비단

‘제9번’ 뿐만이 아니라 그가 남긴 아홉 편의 교향곡 모두가 다름 아닌 ‘인간의 드라마’였다. 이렇게 보면 ‘합창 피날레’는, 비록 그가 애초에 의도했 던 바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의 교향곡 창작 이력을 마감하기에 적격이었다 하겠다.

회가 그에게 두 편의 교향곡을 위촉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작업은 또 하나의 대작 장엄미사곡 D장조 Op. 123의 작곡 등으로 인해 지연되었 고, 그 후 재청탁과 작곡료에 관한 협상이 마무리된 1823년 초에 가서야 본격화되었다. 1823년 5월에 이르러 베토벤은 빈 남쪽의 온천휴양지인 바 덴에서 ‘제9번’의 작곡에 몰두했고, 그 작업은 1824년 2월까지 계속되었다. 한편 베토벤이 마지막 악장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의 텍스트를 알게 된 시점은 그가 아직 고향에 살았던 179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본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인문학자 루트비히 피셰니히를 통해서 프리드리히 실러의 송시(Ode) ‘환희에 부침’을 접했고, 그 시에 음악을 붙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러의 송시는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85년 드레스덴에서 쓰인 것으로서, 당시 26세 청년이었던 실러는 독일의 봉건적 정치체 제와 전제적 군주제에 대한 반발로서 이 시를 썼다. 실러는 이 시에서 인류의 화합과 인간 해방의 이상을 부르짖었는데, 원래는 이 시에 ‘자유에 부 침’이라는 제목을 붙이려고 했지만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 ‘자유’를 ‘환희’로 고쳤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이 송가를 떠받치고 있는 유명한 주제선율, 일명 ‘환희의 주제’의 성립과정은 꽤나 복잡하다. 상대적으로 중요한 부분만 짚어보자면, 그 단초는 1794년 또는 1795년에 작곡된 가곡에서 이미 발견되며, 그 가곡의 선율은 1808년에 완성된 ‘합창 환상곡’ Op. 80의 주제로 다시 나타난 다. 1812년에는 ‘환희의 주제’를 위한 또 다른 스케치가 나타나며, 1822년에 이르러서야 현재의 것과 동일한 형태가 스케치 노트에 등장한다. 즉 베 토벤은 교향곡 작곡에 본격 착수하던 즈음에야 비로소 ‘환희의 주제’를 확정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념비적인 ‘합창 피날레’를 완성했던 것이다.

위대한 승리, 시대의 거울 마침내 1824년 5월 7일, 빈의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베토벤의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대중적 행사가 열렸다. 이 날 공연에서는 교향곡 제9번 외에

‘헌당식 서곡’ Op. 124과 장엄 미사곡 D장조에서 발췌한 세 곡도 연주되었는데, 무려 10여 년 만에 베토벤의 신작 교향곡이 초연된다는 소식에 객석 은 만원이었고, 무대 위에는 바이올린 주자 24명, 첼로 및 베이스 주자 12명, 각 2명씩의 관악주자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자리했다. 베토벤도 무대 위에서 악보의 페이지를 넘기고 박자를 세며 서있었지만, 그의 청력이 거의 소실된 탓에 실질적인 지휘는 악장인 미하엘 움라우프가 맡았다.

‘합창’ 교향곡이 마지막 합창에 이은 열광적인 코다로 마무리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은 알토 가수의

O Freunde, nicht diese Töne! Sondern lasst uns angenehmere anstimmen, und freudenvollere. Freude!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Tochter aus Elysium, Wir betreten feuertrunken, Himmlische, dein Heiligtum!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Wem der grosse Wurf gelungen, Eines Freundes Freund zu sein; Wer ein holdes Weib errungen, Mische seinen Jubel ein! Ja, wer auch nur eine Seele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Und wer's nie gekonnt, der stehle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오 벗들이여, 이 소리가 아니오! 대신 더욱 즐겁고 기쁨에 찬 노래를 부릅시다. 기쁨! 기쁨이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꽃 낙원에서 온 딸이여, 화염과 같은 열정에 취해 우리

Freude trinken alle Wesen An den Brüsten der Natur; Alle Guten, alle Bösen Folgen ihrer Rosenspur. Küsse gab sie uns und Reben, Einen Freund, geprüft im Tod;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자연의 가슴으로부터 모든 존재가 기쁨을 마시도다. 모든 선인도, 모든 악인도 그 장미 길을 따르노라. 그것은 우리에게 키스와 포도주를, 죽음의 시험을 거친 친구를 주었고, 벌레조차도 쾌락을 누리며, 천사 케룹은 신 앞에 선다.

그대의 성소에 들어가노라! 관습이 엄하게 갈라놓았던 것 그대의 마법이 다시 묶어,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친구의 우정을 누리는 커다란 행운을 가진 자여, 사랑스런 아내를 얻은 자여, 와서 함께 환호하라! 그렇다, 지상의 영혼 단 하나라도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자라면! 그렇지 못한 자, 울며 조용히 이 무리에서 떠나가라!

Froh, wie seine Sonnen fliegen Durch des Himmels prächt'gen Plan, Laufet, Brüder, eure Bahn,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 Seid umschlungen, Millionen! Diesen Kuss der ganzen Welt! Brüder, über'm Sternenzelt Muss ein lieber Vater wohnen. Ihr stürzt nieder, Millionen?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Such' ihn über'm Sternenzelt! Über Sternen muss er wohnen.

기쁘게, 그의 태양들이 장려한 하늘을 뚫고 날듯이, 달려라, 형제여, 그대의 길을, 즐겁게, 영웅이 승리를 향해 달리듯. 안겨라, 수많은 인간이여! 온 세상의 키스를! 형제들이여, 하늘 너머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사신다. 그에게 무릎을 꿇느냐? 창조주를 느끼느냐, 세상이여? 하늘 너머에서 그를 찾아라! 별들 너머에 분명 그가 사신다.

도움을 받고서야 자신에게 열광적인 환호와 찬미를 바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베토벤이 생전에 거둔 가장 눈부신 승리였다. 글 I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Myung-Whun Chung 지휘 정명훈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이 시대의 가장 깊은 존경과 추앙을 받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 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9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의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보조지휘자로 경력을 시작하여 2년 후 이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임명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정명훈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유럽과 미국 등지의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을 지휘하였으며 뉴욕 메트로폴리 탄과 파리 바스티유, 라스칼라, 빈 슈타츠오퍼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지휘를 하였다.

1984-1990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1987-1992년 피렌체 테아트로 코뮤날레 수석객원지휘자, 1989-1994년 파 리 오페라 바스티유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1997-2005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및 2001-2010년 도쿄 필하모 닉 오케스트라의 특별 예술 고문을 역임했다. 2000-2015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악단을 이끌어 왔으며 2015년 6월 최초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추대되었다. 2012/13 시즌부터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사상 최초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고문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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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프랑코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수상했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 의 지휘자 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일본의 ‘레코드 아카데미상’, 대한민국 정 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수상했으며 2011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코망되르 레종 도뇌르 훈장’, 2013년 이 태리 베니스의 ‘평생음악상’ 등 수 많은 세계적 권위의 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1998년에 수상했던 '프랑코 아비아티 상'을 27년만 에 다시 수상했다.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수 많은 음반을 레코딩하며 유명 음반상을 휩쓸었다. 특히 메시앙이 그에게 헌정한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하여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발매한 메시앙의 <투랑갈릴 라 교향곡>과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1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아시아 교향악단 역사상 최초로 서울시향의 5년 전속 음박계약 체결을 이끌었으며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과 말러 교향곡 1번, 2번, 5번,

9번 등 서울시향과 지금까지 총 9장의 음반을 발매하였다.

인도주의적 대의를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오고 있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서 2010년 서아프리카의 베닌을 방문하여 에이즈, 식수 위생 및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였다.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Orchestra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서울시립교향악단 70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예술감독의 리더십 아래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음악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부지휘자 최수열과 세계적 명성의 객원지휘자, 협연자,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자인 상임작곡가 진은숙이 함께하는 정기연주회는 탁월한 음악적 성과와 프로그래밍으로 한

Biography

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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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은 2007년 태국 및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유엔의 날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2010년 이탈리아, 독일, 체코, 러시아 등 유럽 4개국 9개 도시 투어, 2011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등 유럽 페스티벌 투어, 2012년 로스앤젤레스 등 북미 투어에서 기립박수와 호평을 받았다. 2013년 4월에는 서울과 베이징의 자매도시 2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의 국가대극원 무대에 올랐으며, 2014년 8월에는 핀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등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영국 BBC 프롬스 공연은 현지 유력 일간지로부터 최고 등급의 평가 와 함께 ‘깊은 감동을 주는 매우 품격 있는 연주’라며 찬사를 받았다. 또한 2015년에는 중국 국가대극원과 일본 산토 리홀 초청 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아시아의 주요 오케스트라로서 입지를 다졌다.

한편, 서울시향은 전문 공연장에서의 콘서트 외에도 다양한 공익 공연을 펼치며 서울시민과 호흡하고 있다. 병원, 교 도소, 구민회관 등을 방문하는 ‘우리동네 음악회’,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펼치는 ‘어린이날 음악회’, 한강변의 ‘강변 음악회’ 등 대형 야외공연은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 로그램 ‘우리동네 예술학교’를 비롯하여 공연관람 고객을 위한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 차세대 지휘자 양성을 위한

‘지휘 마스터클래스’, 작곡 전공생을 위한 ‘작곡 마스터클래스’, 금관 연주자 양성을 위한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는 물론 전문 연주자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향은 2011년 아시아 교향악단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5년 동안 매년 2장의 음반을 출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2014년 <진은숙 3개의 협주곡>과 <말러 교향곡 9번>을 발매했으며

2015년 <말러 교향곡 5번>을 발매하는 등 지금까지 총 9장의 음반을 출시하였다. 특히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 은 세계적 권위의 음반상인 국제클래식음악상(ICMA) ‘현대음악’ 부문과 BBC 뮤직 매거진 ‘프리미어’ 부문을 수상 하였다.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Orchestra

Tokyo Philharmonic Orchestra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11년 일본 나고야에서 창단된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최초의 교향악단이다. 150명 이 넘는 단원들로 구성되어있으며 교향곡과 오페라를 연주하며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를 특별객원지휘자로 선정하여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역량을 한층 더 키우고 있다.

1989년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도쿄 오페라 시티에 근거를 두고 있는 산토리홀, 오차드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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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를 맺었으며 1997년부터는 도쿄 신국립극장 교향악단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1999년 소니 사의 노리오 오가 사장이 동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이사장으로 임명되었고 2002년에는 더욱 발전적인 음악 활동과 수준을 위해 신세이니혼 오케스트라와 합병하였다.

2001년도에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특별예술고문으로 취임하였고,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는 정명훈 취임 하에 도쿄에 있는 오차드홀과 산토리홀에서의 정기공연 및 신국립극장에서의 발 레, 오페라 공연과 함께 다양한 방송활동과 특별연주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정명훈의 지휘로 2003년 아시아투어, 2005년 한.일국교정상화 40주 년 기념공연을 비롯하여 2013년에는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도쿄 필하모닉은 동경 이외의 지역에서도 많은 공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타지방의 교향악단 들과 활발한 문화교류를 하는 한편, 교육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4년에는 전세계 주요 도 시 6곳(뉴욕, 마드리드, 파리, 런던, 싱가폴, 방콕)에서 공연을 펼쳐 전세계 80여개가 넘는 미디어들 과 함께 글로벌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Soloist

Ju-Young Hong

Suk-Chul Kim

소프라노 홍주영

테너 김석철

추계예술대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하였다. 국내에서는 중 앙콩쿠르에서 3위, KBS 콩쿠르 1위 외 다수 국내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

한국에서 흔치 않은 바그너 테너로 유럽의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김석철은

정 받았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브레샤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레나타 테발디

서울대학교 성악과 재학시절(사사 김성길) 이대웅 콩쿠르 대상, 중앙 음악콩쿠르

국제콩쿠르, 줄리엣따 씨미오나토 국제콩쿠르, 비오티 국제콩쿠르, 베르디 국제

1등, 독일가곡 콩쿠르 1등 등 국내 여러 콩쿠르에 입상 후 도미하여, 1999년 커티스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였으며 2012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49회 프란체스 코 비냐스 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 국내에 서는 정명훈이 지휘한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의 미미로 출연하여 성공적인 데 뷔를 하였으며 지난해 제노바 까를로 펠리체 극장에서 <라보엠>의 미미로 활약,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최고의 미미”로 인정받은 그녀는 현재 이탈리아를 중심으

음대에 입학, 2002년에 오페라학과 석사를 취득하였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 쿠르(필라델피아 지역예선)1위, 쾰른 국제 콩쿠르 3위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 입상 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의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 하였 다. 현재, 유럽의 주요극장에서 공연되는 바그너 오페라 작품들에서 주역으로 활

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서울시향, 대구시향, 대구 오페라축

발히 활동 중 이다. 최근에는 Regensburg극장에서 바그너 초기작품 <요정>에서

제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독일 칼스루

노래 하였고 바르샤바 베토벤 페스티벌과 도쿄 심포니와 협연한 브루크너의 테데

에 극장에서 <라트라비아타>, 상해 국제 페스티벌에서 <Heart Sutra>라는 유명 작

움에서는 솔리스트로, 그 외 독일에서 공연되는 다수의 오페라에 출연하고 있다.

곡가 Christian Jost의 작품을 상해 심포니와 더불어 초연할 예정이다.

특히 2016년부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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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shita Makiko

Komori Teruhiko

메조 소프라노 야마시타 마키코

바리톤 코모리 테루히코

히로시마 대학과 도쿄예술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녀는 Sogakudo

도쿄 태생인 그는 도쿄예술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후, 독일 베를린에

Competition of Japanese Songs, Japan Music Competition, Tokyo Music

서 수학하며 Gotoh Memorial재단에서 수여하는 New Opera Singer 상을 수여

Competition, Japan Music Competition 등 굴지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그녀

받았다. 그는 유럽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1999

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오페라 ‘카르멘’에서 인상 깊은 공연을 선보이

년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제르몽역으로 데뷔하였고 그 후 다시 무대에 섰을

며, ‘나비부인’, ‘줄리어스 시저’, ‘코지 판 투테’ 등 다양한 오페라에서 활약하

때에는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는 Altenburg Gera 극장과 6년째 계

고 있다. 그녀는 현재 Nikikai 오페라단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약하고 있는 첫 번째 바리톤으로, 오페라 ‘리골레토’로 데뷔하였고 그 후 ‘나부 코’, ‘피가로의 결혼’,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등 다수의 오페라에 출연하 였다. 최근 그는 리사이틀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2005년 독일에서 가진 ‘슈만 가곡의 밤’과 일본에서 가진 ‘시인의 사랑’공연은 많은 이들의 사랑 을 받았다. 그는 현재 Nikikai 오페라단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chorus

서울시합창단

서울시합창단은 1978년 서울시립합창단으로 창단,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공연인 오

안양시립합창단

페라 ‘박쥐’(비엔나 오페라단 초청 협연)와 제1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사랑의 노래’로

단장/상임지휘자 I 김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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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였다. 제141회 정기연주회와 더불어 연간 50여회의 다양한 기획공연을 통하여

안양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이상길)은 1987년에 창단하여 105회의 정기연주, 기획연 주, 방송출연, 초청연주와 함께 유수의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고전에서 현대음악에

상임지휘자 I 이상길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풍부한 음색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986년 국내 초연으로

특히,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한 오페라<안중근>, 일본 동경에서 연주한 오페

서울시립오페라단과 함께 ‘안드레아 셰니에’를 비롯하여 비엔나오페라단, 라 스칼라

라<황진이>는 안양시립합창단이었기에 가능한 연주였다는 평을 들었다.

등 세계 정상의 오페라단과 ‘나부꼬’, ‘라 지오콘다’ 등 무려 50여 편의 오페라에 출연

2006년 이상길 지휘자를 제5대 지휘자로 영입한 후 뛰어난 연주와 기획, 그리고 정통

하여 오페라 전문 합창단으로서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합창 사운드에 의한 깊은 음악성으로 인해 최고의 합창단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고,

서울음악제, 대한민국 음악제,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등 개관음악회와

합창 애호가들로부터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으며 매년 40여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신년음악회, 서울시교양악단 등 창작과 교향악적 합창대작을 연주함으로서 우리나라

클래식, 팝송, 가곡, 뮤지컬 등을 통해 더욱 친숙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 합창 음

합창예술의 산실로서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창단 이래 2천여회의 공연과 독일, 이탈리

악을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 중국 등에서의 오페라 공연과 국제예술제, 그리

지금까지 가곡, 성가, 팝송 등을 담은 9장의 CD를 제작 하였으며 매년 서울시향(지휘:

고 201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독일 자를란트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해외연주

정명훈) 및 KBS 교향악단과 협연을 하였다. 특별히 2013년 겨울에는 서울시향과 함께

로 문화외교사절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시민의 정서함양 및 문화 창달에 적극 힘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을 녹음하여 출판하였다.

을 기울여 여러 형태의 시민을 위한 공연과 구민회관, 학교 순회연주, 청소년을 위한 합

2008년에는 세계합창연맹(IFCM)으로부터 2008세계합창심포지움(덴마크 코펜하겐)

창교실, 발성학교, 지휘아카데미 등 크고 작은 프로그램으로 가깝고 편안하게 합창을

에 초대되어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동양의 특이하고 환상적인 사운드에 매료되었다’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으로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오디션을

는 평을 들었으며 2017년에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있을 미국합창지휘

통한 시민합창단과 함께 대규모 음악회를 열며 ‘캐럴 부르기’(2012), ‘우리민요 부르

자 협회(이하 ACDA)가 주관하는 2017 ACDA National Convention에 외국 대표 합창

기’(2013), ‘우리가곡 부르기’(2014) 캠페인을 열어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단으로 초청 받아 한국 합창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메신저(대사)의 역할을 하게 됨과 동

최흥기, 박창훈, 나영수, 최병철, 김수웅, 백효죽, 염진섭, 오세종에 이어 현재 김명엽이

시에 한국의 합창음악을 세계 속에 알리고 있다.

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1989년 창단 후 2015년 창단 26년째를 맞이하는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순수하고 이상 적인 합창음악의 실현’과 ‘교회음악의 바른 이상을 제시하고 실천’하겠다는 뚜렷한 목

상임지휘자 I 박치용

표를 가지고 활동해 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유일의 민간 프로합창단이다. 자연 스러운 발성과 풍부한 배음, 환상적인 하모니로 대변되는 서울모테트합창단의 맑고 깊은 울림은 듣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키며 합창단의 고결하고 순수한 정신까지 느끼 게 한다. 파트간에 균형과 조화, 단원들의 일체감 넘치는 리듬과 감정의 표출은 합창 단의 풍부한 음악성과 지휘자와 모든 단원이 합창단의 정신과 음악적 이상을 함께 나 누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아온 서울모테트합창단은 2014년

(재)서울모테트음악재단을 설립함으로써 활동 지경을 넓혀가고 있으며 올해 4월 독일 의 저명한 바흐페스티벌인 2015 Thüringer Bachwochen(튀링엔바흐페스티벌)에 합 창단이 초청되어 연주를 하였고,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로얄콘쎄르트허바우 오케스트 라(지휘/이반피셔)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을 협연했다.

Maestro Maestro Myung-whun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TOKYO PHILHARMONIC ORCHESTRA Since 1911 Honorary Conductor Laureate Myung-Whun Chung

Resident Conductor Kazumasa Watanabe

Conductor Laureate Tadaaki Otaka, Kazushi Ono

Associate Conductor Min Chung

Dan Ettinger Special Guest Conductor Mikhail Pletnev

Orchestra

Principal Guest Conductor Andrea Battist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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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master Kaoru Kondo Akihiro Miura Masanobu Yoda First Violin Mitsuko Tochimoto☆ Yoshiko Hiratsuka☆ Yoshiyuki Asami Eri Urata Hikaru Kato Masaaki Sakaguchi Mieko Sato Saku Suzuki Noriko Takaiwa Akino Takada Hideko Tanaka Yoshimi Tsuda Miki Nakazawa Hiroko Nakamaru Jun Ninomiya Ikumi Hirosawa Satoko Hirota Tomoko Matsuda Second Violin Mari Togami◎ Masayoshi Fujimura◎ Michi Mizutori◎ Masayuki Miyakawa◎ Yuko Yamanouchi☆ Fumi Arai Chigusa Ishihara Machiko Idehara Kei Ota Rie Kasai Makoto Kurosawa Namo Nagasawa Yuko Ninomiya

Kazuko Hatanaka Mikiko Hatano Ryoko Harada Naoko Fujita Ayako Yamakawa Yuko Yamashiro Tomoko Yoshida Akiko Yoshinaga Suwako Wakai Viola Sachiko Suda◎ Michiyo Suto◎ Jun Takahira◎ Daisuke Kato○ Chie Ito Ayako Okayasu Mariko Sowa Eiko Takahashi Takako Tezuka Keisuke Nakajima Tazuko Hirumi Atsuko Furuno Naoko Murakami Masaharu Morita Cello Hiroyuki Kanaki◎ Makoto Hattori◎ Tatsuki Watanabe◎ Gen Asabuki☆ Masashi Korai☆ Go Ishikawa Mao Ouchi Tetsu Ota Takehide Kikuchi Yukinori Kobatake Yoshinobu Sasaki Aya Sugiura

Yoko Hasegawa Fuzuki Watanabe Contrabass Iwahisa Kuroki◎ Kayano Ogasawara○ Shuichiro Endo Jun Okabe Yoshiteru Okamoto Ryota Oguri Toshiaki Kaizawa Maya Kumagai Masahiko Sugawara Tomomi Tanabe Shota Toya Noriyuki Miyasaka Flute Yuya Kanda◎ Kazushi Saito◎ Akari Yoshioka◎ Yanami Sakahashi Yuko Togame Hironobu Nayuki Oboe Bunkichi Arakawa◎ Takahiro Kase◎ Masashi Satake◎ Maki Sugimoto Maki Mitani Sayaka Wakabayashi Clarinet Shin Sugiyama◎ Chiaki Mangyo◎ Shinichi Arai Fumie Kuroo Naoki Hayashi

SEOUL PHILHARMONIC Since 1945 ORCHESTRA music Director 정명훈

Permanent Honorary Conductor Kazuo Yamada

assistant Conductor 최수열

Permanent Member

Composer - in - residence 진은숙

and Honorary Conductor Norio Ohga

Bassoon Masao Osawa◎ Choe Young Jin◎ Kiyoshi Oganeku○ Hiromi Imura Yumi Kikkawa Junichi Mori Shinichi Yoshizawa Horn Yasuhiko Isobe◎ Takanori Takahashi◎ Hirofumi Mori◎ Akira Imai Shu Ohigashi Eiko Taba Satoshi Tsukada Jun Furuno Kenji Yamanouchi Tomohiro Yamamoto Trumpet Kenichi Tsujimoto◎ Tomoyuki Hasegawa◎ Toshihiro Furuta◎ Tomoki Ando Masahiko Sugiyama Hirohito Maeda Trombone Masaaki Goka◎ Izumi Nakanishi◎ Himeko Tsuji○ Hiroshi Ishikawa Seiji Nakazawa Shin Hirata Koki Yonekura

Tuba Tetsuya Otsuka Shin Ogino Timpani & Percussion Takuro Shiota◎ Kazuhiko Takano◎ Tatsushi Kimura Hidehiko Kozai Kaori Takaba Kikuko Nawata Yuko Funasako Harumi Furuya Harp Midori Tajima Mayumi Miyahara Librarian Motoki Takeda

Concertmaster

엄자경

Contrabass

Trumpet

스베틀린 루세브

이주은

안동혁 *

알렉상드르 바티 *

이혜미

이영수 +

제프리 홀브룩 +

Associate

조은주

강인한

닐스 하이도우

Concertmaster

진영규

김진철

웨인 린

최고은

이충석

Trombone

장승호

앙투안 가네 ◆

조정민

제이슨 크리미 +

한민아

노영남

신아라 First Violin

Viola

문주영 ◆

홍웨이 황 *

한지연 ◆

강윤지 ◆◆

Flute

엄성용 +

강안톤

박지은 *

Tuba

주연경

지승렬

김태훈(베이스트롬본)

김대일

송연화

보이텍 짐보프스키 ++

김선영

장선아

허상미 ++

김성은

김민정

성민경

Oboe

김혜연

이선주

이미성 *

두루미

이형은

이연주 +

Percussion

송혜림

임요섭

류경균

에드워드 최 *

양유진

홍지혜

+

Timpani 아드리앙 페뤼송 *

김문홍 Clarinet

Stage Manager Atsushi Ota Hiroshi Furuya Hiroshi Inaoka

우혜경

◎Principal ○Assistant Principal ☆Vorspieler

Second Violin 임가진 *

김미연

유미나

Cello

임상우 +

주연주

주연선 *

이창희

Harp

최해성

박진영 ◆◆

정은원

박라나

김소연

Bassoon

Librarian

김완정

곽정선 *

김진근

김덕우 ◆◆

박무일

장명규 +

김보람

김수영

++

박은주

정수은

정지혜 ++

반현정

최종선

곽승란

신애경

김미경

이혜재

Horn

김미연

장소희

미샤 에마노브스키

김영순

차은미

세르게이 아키모프

김용화

최운선

최윤

김민경

김지원

Stage Manager 김양수 장기영 +

* 수석 (◆ 1수석, ◆◆ 2수석) + 부수석 ++ 차석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Article

쿄필에 대한 이해도 깊다. 또한 이 교향악단과 함께 그동안 오차드홀

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가사가 담고 있는 의미 외

과 산토리홀, 신국립극장 등에서 정기공연 및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에도, 기악 연주로만 이루어졌던 교향곡에 사람의 목소리를 도입하고,

레퍼토리를 선보였고, 2003년 아시아투어, 200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연주 기법이나 곡의 형식 등 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펼

40주년 기념 공연을 비롯해 2013년에는 아시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치며 베토벤은 음악적 발전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상을 이야기하려 했

에 초청되어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렇기에 정명훈은 이번 합동

다. 이에 화답하듯 1824년 5월 7일 케른트너토어에서 열린 이 곡의 초

콘서트에서 서로 다른 악단의 소리를 하나의 음악으로 구현해내는 데

연은 엄청난 갈채와 환호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200

더없이 탁월한 지휘자로 여겨지며 100여 명의 합창단원과 연주자들

여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아

이 그의 손끝을 통해 만들어 낼 조화로운 음악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전세계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으며, 시대가 달라지며 추구하는 이상이

이끌어내고 있다.

변화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이 음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와 위안 을 받고 있고, 또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교훈을 얻기도 한다.

이번에 연주되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d단조, Op.125> ‘합창’은 기악

20 정명훈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다 한 . 일 수교 50주년 기념 서울시립교향악단 &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합동 콘서트

뿐만 아니라 성악 역시 양국의 성악가들이 함께하며 화합의 하모니를

유태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팔레스타인을

이뤄낸다. 소프라노 홍영주, 메조소프라노 야마시타 마키코, 테너 김

비롯한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함께 연주하는 서동시집 오

석철, 바리톤 코모리 테루히코가 솔리스트로 무대에 오르는데, 홍영주

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세계적으로 큰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서로 다른

는 베르디 국제 콩쿠르를 비롯해 다수의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며 제노

종교, 문화, 언어, 정치적 신념을 지닌 이들이 음악 안에서 이 모든 것

바 까를로 펠리체 극장에서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로 데뷔하며 뛰어

을 넘어서 평화와 화합의 소리를 내고, 또 들려주기 위해서이다. 이들

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

은 중동과 이스라엘의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2005년 팔레스타인의 임

고 있는 그녀는 이번 시즌에는 독일 칼스루에 극장과 상해 국제 페스

시 수도인 라말라에서 연주를 하며 음악을 통해 평화의 가능성을 들려

티벌에서의 연주가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야마시타 마키코는 일본의

주었다. 특히 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각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그동안

굴지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현재 니키카이(NIKIKAI) 오페라단의 멤

다른 이념 속에 갖고 있던 편견과 벽을 음악을 통해 허물 수 있는 계기

버로 활동하며 일본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메조소프라

였다고 말하며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문화의 교류와 화합이 가지는

노이다. 테너 김석철은 한국에서 흔치 않은 바그너 테너로 유럽의 주

중요한 위치를 더욱 깊게 되새길 수 있는 프로젝트로 자리 잡으며 음

역 가수로 활동하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의

악으로 이념의 격차, 편견의 장벽을 넘어 화합의 가능성을 이야기하

전속 주역가수로 활동했고, 2016년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초청

고자 했다. 아직도 과거의 아픔이 원만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받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코모리 테루히코는 1999년 비엔나 국립오

과 일본 역시 아픔을 딛고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을 열어가 이제는 많

페라극장에서 제르몽역으로 데뷔해 유럽전역에서 활동했으며, 2005

은 것들에서 양국이 우호적인 화합을 이뤄내고 있다. 더 나아가 한·일

년 독일에서 슈만 가곡의 밤과 일본에서 <시인의 사랑>을 공연하며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이 작품을 통해

오페라뿐만 아니라 가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바리톤이다. 현재 그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 역시 더욱 활발히 펼쳐지길 기대하며, 무엇보

는 니키카이(NIKIKAI)오페라단 멤버로 활동하며 일본 주요 무대에

다 역사의 아픔이 예술로 치유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서 모습을 비추고 있다.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우리나라와 일본은 거리상 가까운 나라이지만 과거 역사의 아픔을

있다. 대부분 각 국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공연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지니고 있어 마음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곳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선보이는 교류의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22일 열리는 서울시립교

1965년 양국은 아픈 역사는 잠시 뒤로하고 ‘한.일 양국의 국교관계에

‘환희여, 그대의 날개가 머무는 곳에 모든 인간은 하나

향악단 &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합동 콘서트는 두 오케스트라

관한 조약(기본조약)’을 조인하며 본격적인 수교를 맺었다. 이후 50년

가 되노라…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

가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진정한 ‘화합’의 무대라 할 수 있을 것

이 지난 지금 양국은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

이다. 또한 그동안 다국적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모여 연주를 펼치는

류를 이어오고 있고, 서울시향과 도쿄필이 합동 콘서트를 펼쳐 이를

이번 합동 콘서트를 통해 연주 될 베토벤의 <교향곡 9번 d단조,

이벤트는 종종 있었지만 양국 최정상의 기량을 가진 오케스트라 전체

축하하며 예술을 통해 양국의 우호증진을 다시 한 번 다지고자 한다.

Op.125> ‘합창’은 매해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다. 그러나

가 한 무대에서, 하나의 작품을 연주하는 일은 유례 없는 일이었다. 이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서울시향의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인 정명

2015년 겨울은 서울시향과 도쿄필, 그리고 양국 성악가들이 함께하며

러한 의미들로 이번 공연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어 2015년을 마무리하

훈이 잡는다. 그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도쿄필의 특별 예술 고문

더욱 의미 있는 ‘합창’이 서울에서 울려 퍼질 것이다. 이 곡이 프리드리

며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임에 틀림없다.

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 지휘자이기도 하기에 서울시향뿐만 아니라 도

히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가사로 인류 화합의 이상을 노래하고 있

글│정소연 [The Strad 12월호 프리뷰]

Maestro Myung-whun Chung I SeouL Phil & Tokyo ph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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