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교육 12

어떤 한 소년이 어린 시절 좁은 단칸방에서 가족들과 복잡하고 불 편하게 살았다. 집이 너무 좁아서 가족이 잠시 흩어져 살기도 했다. 그 래서 소년은 빈 종이에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멋진 집을 그려 놓 고, 이 집에서 모두 모여 행복하게 사는 꿈을 꾸었다. 가난한 이 소년 은 다른 친구들이 대학교를 진학할 때 돈을 벌기 위해 건물 청소 일을 시작했다. 힘들게 일하면서도 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집을 마련하 겠다는 어린 시절 꿈은 항상 잊지 않았다. 이후 어렵게 회사에 들어갔 지만 회사 생활도 결코 쉽지 않았다. 회사를 그만둘까 진지하게 여러 번 고민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어려서부터 꿈꾸던 멋진 집을 상상하 면서 힘든 일들을 이겨 냈다. 어느덧 소년은 집을 지을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았다. 그리고 모아 놓은 돈으로 멋진 집을 지었다. 꿈꾸던 대로 가족이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이 집에 입주하던 순간은 꿈이 현실이 된 최고의 순간이었다. 평화는 마치 이 이야기속의 멋진 집과 같다. 평화를 이루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평화는 실현될 수 있다. 설계도 집 제12과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1.

평화 실현을

용기 : 씩씩하고 굳센 기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

위한 용기 1. 평화 실현을 위한 용기 나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정복하는 사람입니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1918~2013)

에너지로 삼아 주어 진 과업을 해내는 것이다. 평화 실현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인류의 목표이다.

아프리카 사바나에 건기가 시작되면 동물들은 대이동을 시작한다. 누 떼가 여행의 종착지에 다다랐을 때, 거친 물살이 흐르는 거대한 강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는 악어들이 오랫동안 배를 비우고 얼룩말과 누 떼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강가에 도착한 누 떼는 위험한 물살과 먹잇감을 기다리는 악어들을 보고 행군을 주춤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선두 그룹에서 누군가 먼저 강물로 뛰어든다. 만일 다 른 누 떼가 뛰어든 동료를 그대로 보고만 있다면, 아마도 먼저 뛰어든 동료는 그대로 희생을 당할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누 떼도 선두를 따라서 한꺼번에 물 로 뛰어들어 무리를 짓는다. 수많은 누 떼가 그 기세를 힘입어 강을 건넌다. 선 두 그룹이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결코 누 떼는 강을 건너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무리를 지은 누 떼들은 무사히 건기와 악어 떼를 피해 푸

초원을 찾아가 살아남게 되었다.

한 사람의 작은 용기는 때때로 더 큰 용기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용기는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구하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2014년 8월 6일, 호주 퍼스의 어느 지하철역, 출근을 하던 한 남자가 지하 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바로 타려고 뛰어들었다. 그런데 너무 성급했던 탓에 남자의 한쪽 다리가 지하철과 플랫폼 틈새에 빠져 버렸다. 그 순간 사고를 인지 한 운전사는 열차 운행을 멈추었고, 지하철역 직원들이 뛰어나와 그 남자를 끌 어 올렸다. 놀라운 일은 그 뒤였다. 수많은 승객들이 모여들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지하철 객차에 달라붙더니 힘을 모아 객차를 밀어 지하철과 플랫 폼 사이의 틈새를 벌인 것이다. 용기 있는 승객들의 도움으로 그 남자는 다리를 빼낼 수 있었고,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8 제12과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시민들이 모두 구경만 하고 있었다면 위기에 처한 그 남자가 구출될 수 있었 을까? 아마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먼 저 용기를 냈고, 그 용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되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으는 큰 움직임이 되었다. 누 떼의 이야기와 지하철 승객들의 이야기는 평화를 이루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평화를 이루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방해도 많고 난관도 많다. 하 지만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방관하는 자가 아닌 용기 내어 동참하는 자가 된다면, 세계평화의 물결은 더 크게 퍼져 나갈 것이다. 호주지하철승객들이 열차틈에끼인승객을 구조하는모습

2.

내 영혼은 내게 “평화로워져라. 모두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파키스탄 노벨상 수상자, 1997~현재)

물처럼 터져 나왔다. 특히 유엔 세계교육특사 고든 브라운은 유사프자이 명의 로 2015년 말까지 전 세계 모든 아동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자는 UN 탄 원서를 제출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파키스탄 최초의 교육권 법안이 비준되 었다. 2013년 7월 12일, 유사프자이는 유엔 본부에서 교육 접근성에 관한 연 설을 했으며, 2014년 10월 10일, 아동 억압에 대한 저항 및 교육권 쟁취를 위 한 투쟁에 기여한 공로로 역사상 최연소(2015년 기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 다. 유사프자이는 선생님인 아버지를 통해, 항상 불의에 맞서 싸우라는 가르침 을 받아 왔고, 용기를 내어 이를 실천했다.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있다. 알 고도 행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변화되지 않는다. 세상이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나부터 실천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평화의 실현도 마찬가지이다.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선생님, 한 권의 책, 그리고 하나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2. 평화를 사랑하는

2. 2,500명의 어린이를 구한 이레나 센들러

이레나 센들러 (Irena Sendler)

폴란드, 간호사, 1910~2008

나치로부터 2,500명의 유대인 아이들의 목숨을 구함. 제2의 오스카 쉰들러 오드리 헵번 인도주의상 수상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고, 29살의 간호

사인 이레나 센들러는 바르샤바 게토 수용소에서 유대인 아이들을 구해내기 시

작했다. 그녀는 아이들을 쓰레기봉투, 관, 벽돌을 실은 나무 상자, 심지어 시체

사이에 몰래 숨겨서 빼냈다. 이레나 센들러는 약 2,500명이 넘는 아이들을 구 해 냈다. 그녀는 전쟁 후 아이들이 가족들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정보를 적어 유리병 안에 넣고 숨겨 두었다. 그러던 중, 1943년 그녀는 나치에게 체포 되어 잔인하게 고문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을 열지 않자 그녀는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사형 직전에 지인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그 후 그녀는 신분을 숨긴 채

센들러의 업적은 2007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이듬 해에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500명의 아이를 어떻게 구할 수 있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 받은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시작된 거예요. 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종교나 인종에 상관없이 진심으로 도와야 한다고 배웠어요.” 세계 평화를 이루어 가기 위해서는 먼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 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에서 싹튼다. 우리는 무 엇이 올바른 것인지 알고 있다. 어떤 일에 용기를 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지 금까지 우리가 평화교육을 통해 배운 평화의 가치관 하나하나를 용기 내어 실 천해 보자. 그 용기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해줄 것이다. 2.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

3. 평화의 사자인 나 3. 평화의 사자인 나 평화의 사자 : 평화를 이루는 주체

어떤 세계를 바라십니까? 이 지구촌은 아름답지 않습니까? 인류 세계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하늘의 빛, 비, 공기로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은혜를 입은 사람이 빛, 비, 공기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만희 (대한민국 HWPL 대표, 1931~현재)

3. 평화의 사자인

1950년대 미국에서는 농산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살충제가 사 용되었다. 정부에서는 살충제 사용을 권장하였고, 어린아이들이 뛰놀고 있는 거리에도, 강가에도 살충제를 마구 살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살충제가 뿌려진 길가에 핀 꽃들이 쓰러지기 시작했고,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와 새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후 살충제의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목소리(여론)가 나왔 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시되었다. 신문사들은 살충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기고(寄稿)조차도 공연한 불안을 초래하기 때문에 기사로 다 룰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공부하고 미 국 연방정부의 어류 및 야생 동물 관리국

에서 근무하던 레이첼 카슨은 심각하게 오염된 바다와 떼죽음을 당한 새들을 연 구하면서, 생태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이첼 카슨은 여러 방해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현장 조사와 18 제12과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먹이사슬에 따른 살충제의 농축 조사

레이첼 카슨 (미국 생물학자, 1907~1964)

자료를 바탕으로 1962년 『침묵의 봄』을 출간하여 살충제의 위험성을 고발하 였다. “나는 인간의 잘못을 받아들일 만큼 하늘은 크고, 바다는 깊고, 토양은 우리 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회복될 줄 알았습니다. 그건 어리석을 정도로 순 진한 생각이었습니다. DDT 같은 화학 물질은 살충제가 아니라 살생제라고 해 야 할 것입니다.” 책이 출간되기 전에 소문을 들은 화학 회사들은 카슨만큼 바쁘게 움직였다. 화학 회사인 벨시콜(Velsicol Chemical Co.)의 법률 고문은 카슨이 미국의 식 량 공급을 붕괴시키기 위한 공산주의자의 음모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면서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책에 대해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다. 또 레이첼 카슨이 전문 적인 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거나, 결혼하지 않은 나이든 여자 로 히스테리컬하며, 자연의 조화를 신봉하는 신비주의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 난하기도 했다. 3. 평화의 사자인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선 카슨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 이면서 신뢰를 얻어 나갔고,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만들었다. 그녀의 용기 있는 주장은 1970년 미국에서 드디어 DDT를 비롯한 9개 농약 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결과를 이루어 냈다. 정치 제도적으로는 환경보호청 (EPA)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전 세계적인 환경운동을 확산시키고 마침 내 1992년 리우회담(유엔환경개발회의, UNCED)으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낳았다. 레이첼 카슨을 현대 환경운동의 기폭제로 여기는 사람들은 그녀를 잔다르크 와 같은 투사로 상상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가냘픈 체격에 상냥한 말 씨를 가진 여성이었다. 새를 관찰하거나, 해변을 거닐면서 게를 보기를 좋아하 고, 고양이와 장난을 치며, 어린 조카와 자연의 신비를 느끼는 것을 낙으로 삼 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생명을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그녀 의 마음이 그녀로 하여금 펜을 들게 한 것처럼, 우리도 평화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내 가 있는 자리에서 평화의 사자가 될 수 있다. 20 제12과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평화는 기적처럼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친 많은 평화운동가들의 노력이 평화가 우리 눈앞에 가까이 올 수 있도록 앞당겨 준 것 이다. 그러나 그들도 처음에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평화운 동가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해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틀이 있습니다. 바로 어제와 내일입니다.

마하트마 간디 (인도, 1869~1948)

모든 일은 이루어지기 전에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넬슨 만델라 (남아공, 1918~2013)

어둠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빛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미국, 1929~1968)

3. 평화의 사자인

평화란 저 멀리 알 수 없는 어딘가에 있는 것도, 이루기 불가능할 정도로 어 려운 것도 아니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가족, 친구, 학교, 내가 속한 공동체 안 에서 평화를 만들어 가면 된다. 먼저 자기 자신이 평화롭게 변화되고, 주변 사 람들에게 평화를 전하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작은 것이라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 서 결국 세계평화가 실현된다.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결론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결론 평화는 꿈꾸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족 모두가 행 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처럼, 지구촌 모든 사람이 평화를 원한다. 전쟁터에 나가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평화를 실현하려면, “누군가 하겠지.”라는 방관자적 태도가 아니라 “내가 먼저 하겠다.”는 용기 있는 다짐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 세상이 평 화의 세계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의 손에 달려 있 다.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평화를 위한 일에 동참한다면, 평화는 반 드시 실현될 수 있다. 어디에 있어도, 무엇을 해도 우리는 평화의 사자이다. 24 제12과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과학이 발달되었지만, 과학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습니다. 무기를 생활 도구로 만든다면 인 류가 더 잘 살겠지요. 욕심을 더해서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빼앗으면 되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전쟁이 일 어난다고 봅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약한 나라를  빼앗는 것은 안 됩니다. 이제 질서를 유지해야 하고,  감정( 憾情 ), 욕심은 그만해야 합니다. 사람이 많고 인 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질서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만희 (대한민국 HWPL 대표, 1931~현재)

제12과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25

이미지 출처

12쪽 https://thistime.ca/archives/13584

14쪽 https://en m wikipedia org/wiki/Irena Sendler

19쪽 좌측 https://m blog naver com/lemoncelo/220019293353

19쪽 좌측 https://ko m wikipedia org/wiki/%EB%A0%88%EC%9D%B4%EC%B2%A0_%EC%B 9%B4%EC%8A%A8 26 제12과 인류가 고대하던 평화의 완성

자료 출처

호주 지하철 승객 구출 http://www.itrailnews.co.kr/news/article.html?no=13740

DDT 농축 https://m blog naver com/PostView nhn?blogId=lemoncelo&logNo=22 0019293353&proxyReferer=https%3A%2F%2Fwww google com%2F 말랄라 유사프자이 https://www malala org/malalas-story 이레나 센들러 https://www biography com/activist/irena-sendler 레이첼 카슨 http://www rachelcarson 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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