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News . Monthly Bulletin of Korean Association
10 2021 VOL. 304
haninnewsinni@gmail.com
4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재인도네시아한인회 개인회원께는 <인도네시아한인100년사> 책자 요청시 무료로 드립니다. 연락처: 재인도네시아한인회 0812 1960 308 (지역에 따라 배송비 개인부담)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5
월간 한인뉴스 10 2021
한인뉴스후원사로 한인뉴스후원사로 초대합니다 1996년 7월 15일 창간된 한인뉴스는 한인사회의 소식과 정보통으로 한 호의 결호도 없이 발행되어 왔습니다. 2012년 세계한인회보콘테스트 대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여 한인사회의 중추 적인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갖추려합니다. 저희와 동참할 후원사를 초대하오니, 한인기업들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한인뉴스발행인 박재한 배상 후원문의 : 한인뉴스 편집부 전 화 : 021-521-2515
2021. 10. 통권 304호
8 신성철 논설위원 칼럼 탄소중립시대 한국-인도네시아는 안녕한가!
발행처 재인도네시아한인회 발행인 박재한 편집인 김희년 논설위원 신성철 편집장 홍석영 편집위원 최인실, 이영미, 조은아 표지 편집국
10 한인회, 외국인 대상 민간주도 백신접종 프로그램 실시
11
디자이너 Diki Satria Nugraha 인쇄 알림인도 전화 (021) 521-2515, 527-2054 팩스 (021) 526-8444 주소 Jl. Gatot Subroto Kav. 58, Jakarta 이메일 haninnewsinni@gmail.com 웹사이트 http://www.innekorean.or.id 6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코참, 인니정부에 의료장비 기증
표지사진: 김상균(시인, 사진가, 여행가) 2020년 10월 서울 길상사
12 이코노미 인사이트 - 두 도시 이야기 <황준규>
42 비상약 <편집국>
14 배동선작가의 인도네시아 현대사 46 - 독재자의 길
46 빨간 상점 <사공경>
18 월간 뉴스브리핑 <데일리인도네시아>
50 마음둘 곳을 찾아 뿌리를 내리면 그 곳이 어디든 내 집
22 두 개의 시선 - 청년의 맹세 <헬른>
<권영경>
28 나 바 수 <민선희>
54 행복에세이 - 추석날의 단상 <서미숙>
30 자카르타 맛집탐방 - EGGHOTEL <주윤지>
56 고전으로 살펴 본 이상적인 사회 <임서영>
32 책이 답하다 5 - 동남아시아 하이브리드 건축 ‘루꼬’
58 인도네시아 법률해설 (302) <이승민>
<조연숙>
60 편집장 모니터 - 사나이로 태어나서 <홍석영>
35 어서 와! 지금은 홈트할 시간 <정창훈>
66 신간소개 - 손은희작가 ‘CONTROL’
38 자바의 이슬람화와 왈리 송오의 역할 <유은규>
68 생활정보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7
논설위원칼럼
“탄소중립시대, 한국-인도네시아는 안녕한가!” 논설위원 신성철
탄
소중립(Net-Zero)시대로 가는 요즘 화두 가운데 하나가 전기차다. 전기하면 떠오르는 인물 은 ‘에디슨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이다. 하지만 에디슨의 직류 시
스템을 뛰어 넘은 과학자로 알려진 교류 시스템을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가 최근 부 각했다. 크로아티아계 미국인 니콜라 테슬라는 전기기계용 전류전환장치, 발전기용 조절기, 무선통신 기술, 고주파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기시스템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음에도 불구하 고 라이벌이었던 에디슨 때문에 그의 업적은 많이 가려졌다. 니콜라 테슬라는 곧바로 친환경적 제품인 수소차와 전기차를 연상케 할 만큼 그의 업적이 요즘 재조명되고 있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을 획 기적으로 줄이고 배출된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이다. 2020년 초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 사태 이후 인류의 관심은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 에 집중됐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촉발시켰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기온 상승과 기상이변 증가는 전염병의 전파 시기, 분포 지역, 그리고 강도 의 변화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염병 전문가에 따르면 홍수는 곤충과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 와 같은 감염원의 전파를 확산시킬 수 있다. 홍수로 인한 기온 및 습도 상승이 병원체뿐만 아니라 숙 주의 발생, 서식, 확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구 대기의 한 부분인 오존(O₃)은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자외선의 대부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해 지구의 온도를 유지하고 생물체가 보존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하지만 산업화로 화석연료의 연소 로 발생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많아지게 됨으로써, 오존층의 파괴는 기후변화로 이어져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를 초래하고 있는 만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것은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됐다. UN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8월 9일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가 2040년으로 앞당겨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산업화 이전 대비 1.09℃ 상승한 2021년, 전세계는 폭염, 가뭄, 초대형 산불, 슈퍼 폭풍, 홍수 등 감 당하기 힘든 극단적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지구 온도가 1.5℃ 상승한다면 폭염 발생빈도가 지금 보다 2배 가까이 느는 등 초극단적 기후위기가 일상화할 것이라는 경고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의 과제이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혁신과 이에 수반해 일어난 경제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다. 19세기에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이었다면, 20세기는 열에 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바꾸는 내연기관이 발명돼 석유와 천연가스가 산업용 에너지원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로 지구 환경이 위협을 받게 됨에 따라 인류는 21세기 주요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전 세계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외교,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혁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8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국제기후과학자그룹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 GCP)가 발표한 2019년 기준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6억1100만톤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많았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높은 세계 8위(6억1800만톤)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알려진 중국이 지난해 101억7500만톤을 배출해 세계 1위였다. 2위는 미국(52억8500 만톤), 3위는 인도(26억1600만톤)였다. 일본은 11억7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5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유엔에 제출한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한국은 탄소중립을 달성하 기 위해 2025년까지 그린뉴딜 사업에 73조 원을 투자한다.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첨단기술의 미래 친환경차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탈탄소 노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로드 맵을 수립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2060년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는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 까지 임업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높이기 위해 산불방지와 숲 자원 관리강화, 법적집행 강화 와 사회적인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최근 5년간 142만헥타르의 토지 보 전을 마쳤으며, 2024년까지 60만헥타르 규모의 맹그로브를 심는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에너지 분야 는 단계적인 석탄화력발전 감축과 함께, 수력발전, 바이오매스발전에너지, 수소, 부유식 및 옥상식 태 양광발전, 지열발전 등의 가속화, 그리고 고비용 디젤발전에서 가스발전 및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는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국영전력회사 PLN은 현재 인도네시아 에너지 수요의 약 60%를 충족하 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는 우리나라는 물론 인도 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에게는 새로운 무역장벽일 수밖에 없다. 특히, 탄소배출 감축은 거스를 수 없 는 대세이지만 유럽연합(EU)이 도입한 이른바 ‘탄소국경세’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새로운 무역전 쟁으로 볼 수 있다. 탄소국경세가 도입될 경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고탄소 산업계는 어마어마한 적 자를 감내해야 한다. 기업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 경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돕는 정부와 기업, 국민 노력 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협력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지열·수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과 조림사업을 통한 탄 소배출권 확보에 속도를 내야한다. (끝)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9월 7일‘하이드로젠 웨이 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열고 트레일러 드론을 공개했다.
- 고양 킨텍스전시장 [데일리인도네시아 제공]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9
한인회, 외국인 대상 민간주도 백신접종 프로그램 실시 재인도네시아한인회는 그동안 다양한 사유로 백신접종에 어려움을 겪어온 인도네시아 내 한인동 포에게 보다 안정적인 백신접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대상 민간주도 백신접종 신청을 받 았다. 시행기관인 PT Kimia Farma는 인도네시아 체류 18세 이상 외국인 개인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 참여 희망자 수요조사(8.20~24)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 444개 의료기관 중, 신청자 체 류지역을 중심으로 6개 백신접종 시행기관을 지정하였다. 9월 8일(수)까지 온라인으로 백신접종을 신청(재인도네시아한인회 지정 계좌로 시노팜백신 2 회 접종비용 RP. 613,608를 입금)한 한인동포는 28명으로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각 지정 기 관에서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시기는 1차 접종 3주 후(10월 중)가 될 것이며 2차 접종 완료 후 확인서 발급, PeduliLindungi 앱 등록이 가능하다.
- 백신접종기관 명단 No
Name of Clinic
Address
City
Province
접종인수
1
WAY HALIM
Jl. Arif Rahman Hakim Perum Btn III Blok Tr No. 2 Way Halim Permai, Kec. Way Halim, Bandar Lampung, Lampung 35133
Bandar Lampung
Lampung
4명
2
SENEN
Jl. Senen Raya135 Jakarta Pusat, DKI Jakarta
Jakarta Pusat
DKI Jakarta
3
RUMAH SAKIT PONDOK INDAH
Jl. Metro Duta Kav. UE Pondok Indah, DKI Jakarta
Jakarta Selatan
DKI Jakarta
4
KLINIK INDO FARMA
Jl. Indofarma, Gandasari Kec. Cikarang Bar, Bekasi Jawa Barat 17530
Bekasi
Jawa Barat
8명
5
DARMO PANDEGILING
Jl. Raya Darmo No. 2 - 4
Surabaya
Jawa Timur
2명
BERINGIN
Jl. Beringin Raya No.189 RT.001/RW.6, Nusa Jaya Kec.Karawaci, Tangerang, Banten 15116
Tangerang
Banten
2명
6
10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12명
코참(KOCHAM), 인니정부에 의료장비 기증
코참은 Covid-19 바이러스로 인해 의료장비 부족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역사회를 위해 1억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기증했다. 지난 9월 24일, 코참은 인도네시아 Covid-19 담당부서인 해양투자조정부를 통해 산소호흡 기 (Ventilator) 5대, HFNC (High Flow Nasal Cannula) 5대, HFNC 키트 45개, 산소발생기 (Oxygen Concentrator) 16대 등의 의료장비를 기증하였으며, 기증 행사에는 해양투자조정부 특별고문 Jona Widhagdo Putri와 코참 이강현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는 지난 7월 14일, 대사관을 통해 인니 정부에서 코참으로 긴급 의료용 장비 지원을 요청해왔 고, 나아가 7월 21일 코참을 비롯하여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 인도네시아 보건부장관, 코트라 및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의 Covid -19를 극복하기 위한 한-인니 협력이 논의된 후 나온 조치이다. 이번에 기증된 의료장비들은 코참이 한인회, 신발협의회, 봉제협의회, 건설협의회와 코참 회원사 들을 통해 모은 기부금으로 구입한 장비들로,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의 특별 요청에 의해 지원 된 품목들이다. (기부금 내역 : 날짜순) NO
단체명/기업명
금액
NO
단체명/기업명
금액
Rp 100.000.000
11
PT. ASSENS
Rp 5.000.000 Rp 3.000.000
1
코참 송창근 회장
2
재인도네시아신발협의회
Rp 50.000.000
12
PT. Dewa Citra Sejati
3
재인도네시아봉제협의회
Rp 50.000.000
13
PT. Pratama Abadi Industry
Rp 50.000.000
4
PT. ITL
$5,000
14
PT. Sinar Masanda Industri
Rp 30.000.000
5
우리컨설팅
Rp 30.000.000
15
Parkland World Indonesia
Rp 50.000.000
6
PT. Hanyoung Indonesia
Rp 10.000.000
16
수출입은행
7
PT. Garuda Twin Jaya
Rp 30.000.000
17
IBK Indonesia
8
PT. ACMI
Rp 30.000.000
18
재인도네시아한인회
9
PT. TK Industrial Indonesia
Rp 100.000.000
19
재인도네시아한국건설협의회
Rp 50.000.000
20
BANK SHINHAN INDONESIA
10
PT. MITA
$5,000 Rp 30.000.000 Rp 200.000.000 Rp 30.000.000 $11,700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11
이코노미 인사이트
두 도시 이야기 - 카불과 서울, 빛과 어둠의 계절 글: 황준규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본부장)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
의 수도 카불과 탈레반의 본거지인 칸다하르 현
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
지 실상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게
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
되었다. 1979년 소련군의 침공으로 발발한 10
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프
년 간의 전쟁에서 당시 세계 최대 강대국 중 하
랑스 혁명 직전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배경으
나인 소련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치며 기적 같
로 한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도입부다. 소
은 승리를 이루었으나 이후 여러 정치 집단들의
설의 두 도시는 파리와 런던인데, 당시 런던은
권력을 위한 내전이 이어지며 나라는 더 큰 혼
최고 시절을 보내고 있던 반면 파리는 최악의 시
돈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다 1996년 탈레반이
기를 겪고 있었던 바, 작가 찰스디킨스는 혼돈으
집권을 하며 전쟁이 종식되나 싶더니 2001년
로 점철된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911테러로 말미암아 미국이 장악을 하며 다시
민주주의 역사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갖는 의미
미군을 등에 업은 정부군과 탈레반의 전쟁은 20
와 가치가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상황
년이나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40년의 긴 전쟁
에 한 걸음 더 파고든 소설은, 혁명의 단편을 성
을 거치며 나라는 폐허가 된다. 다큐멘터리속의
난 군중들이 귀족과 귀족에 부역한 자들에 대한
칸다하르는 그야말로 지옥을 방불케 한다. 60%
비이성적인 폭력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 넘는 실업률 때문에 월 60불이 조금 넘는 급 여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은 물론 손자가 있는
얼마 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의 목숨을
노인들까지 목숨을 내놓고 근무해야하는 경찰직
건 필사의 탈출과 연이은 자살 폭탄테러를 전 세
지원에 몰린다. 그리고 그보다 더 위태로워 보
계가 주목할 즈음, 대한민국의 서울에서는 아파
이는 탈레반 대원으로서의 급여는 경찰 급여의
트 가격이 다시 뛰어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
다섯배 가까운 300불 남짓인데 물론 둘 다 급여
다는 기사가 연일 뉴스를 장식했다. 그리고 문
를 제때 지급 받기는 요원해 보이는 상황. 그래
득 소설 ‘두 도시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쩌
도 당장 먹고 살 방도가 없는 아프간의 남성들이
면 탈레반의 역사에서는 지금이 승리의 역사이
탈레반에 가입하고 또 경찰이 되는 이유에 정치
자 거룩한 혁명의 순간일 수도 있는 만큼 미군과
적 또는 종교적 신념은 보이지 않는다. 배부른 음
정부군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살상을 서슴치 않
식은 커녕 먹는 물조차 구하기 힘든 아프간의 남
는 탈레반의 모습을 보며 소설속에서 묘사된 프
자들이 목숨을 거는 이유는 그저 먹고살기 위함
랑스 대혁명이 떠오른 것은 부적절한 비유라기
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과거 소련 침공전인
보다는 도리어 자연스러운 연상일 수 있다는 생
1970년대 아프가니스탄의 사진을 찾아보면 당
각이 든다.
시 여느 서방국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젊 은 여성들이 짧은 스커트 복장으로 자유롭게 거
그 주말 아프카니스탄의 불행한 현대사가 궁금
리를 거니는 당시의 모습은 부르카를 뒤집어 쓰
해져 유튜브 컨텐츠를 뒤지던 중 몇해 전 아프간
고 차별에 시달리는 지금의 아프카니스탄 여성
12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들과 극명히 대비되며 비극적인 역사에 안타까
김시덕 박사 또한 현대 한국의 도시 개발의 역사
움을 더한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정치 집단들
가 땅을 소유하지 않던 세입자, 임차인들에게 너
의 리더들 각자는 신념에 의한 투쟁이었을 수도
무 불공정하게 이루어져 왔다고 비판한다. 이따
있겠으나 지금의 아프카니스탄은 1인당 국민소
금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연락을 할 때마다 결
득이 6백불 내외로 북한 보다도 못한 최빈국으
국 이어지는 화두는 치솟은 아파트 가격이다.
로 몰락한 바,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욕하면서도 투기 광풍에
했지만 엉뚱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동참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그리고 인도네
라는 소설 속 문장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시아에서 거주하는 교민분이나 주재원분들 또한 한국의 집값이 단연 큰 관심사인데 특히 한국에
그리고, 국민소득 3만불에 올라선 대한민국의
‘내집’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거나 해외 체류
수도 서울. 카불이 철저히 파괴되어 가는 지난
를 이유로 있던 집을 처분한 분들의 경우 귀국 시
40년의 세월 동안 서울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라
거주지 마련에 대한 불안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
할 만큼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최근 가장 즐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앞서 언급한 소설에서
겨찾는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서
묘사한 거룩한 프랑스 대혁명 이면의 어두운 모
울대 규장각 김시덕 교수의 ‘도시야사’에서는
습처럼 수도 서울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은 그 이
철도와 도로라는 ‘길’을 따라 뻗어나간 100
면에 많은 시민들에게 박탈감과 좌절이라는 어
여년에 걸친 수도 서울의 개발사를 흥미진진하
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게 소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굳이 한세기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아프
얼마 전 지인과 메세지로 명절인사를 주고받다
간의 비극이 시작된 1970년대 서울 및 수도권
어릴 적 지겹게 불렀던 동요 ‘즐거운 나의 집’
일대의 항공사진을 보면 지난 40년간의 놀라운
이 문득 소환 되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
변화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이다. 영등포를 제
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외한 한강 이남 지역의 항공사진에는 드문드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며 사는
농가만 있을 뿐 허허벌판이나 다름이 없으며, 특
사십대 중반이 되어도 아직 동요의 가사에 동감
히 지금은 뉴욕의 맨하탄 지역 보다 아파트 가격
을 못하겠다는 농담 섞인 대화에 한바탕 크게 웃
이 비싼 반포 지역의 70년대 항공사진에는 논
었다. (최근 2년 간 코로나로 인한 단순한 생활
과 밭이 전부인 바, 상전벽해라는 말로도 부족해
패턴이 지겨운 탓일 수도 있겠으나) 만약 즐거운
보인다. (사실, 최근 인기드라마 D.P.를 보며 다
곳에서 찾는다면 아직‘집’보다는 그‘즐거운
시한번 느낀 점은 대한민국에서 지난 40년간 변
곳’으로 발길을 돌릴 것 같기 때문이다. 다만,
하지 않은 것은 병폐적인 병영문화와 저질의 군
‘즐거운 곳’의 유혹은 결국은 돌아가 쉴 ‘내
보급품밖에는 없는 것 같긴하다.) 그러나 서울
집’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효할 수 있다는 가장으
과 수도권 지역의 놀라운 발전이 그곳에서 살아
로서의 각오(?)를 다시금 되새기며 타국에서 보
온 사람들의 성공과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는 또 한번의 평범한 명절 하루를 마감했다.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13
[배동선 작가의 딱딱하지 않은 인도네시아 현대사이야기]46
독재자의 길
뉴기니섬-왼쪽은 인도네시아령 서부파푸아, 오른쪽은 파푸아 뉴기니
지난호에 이어
서부파푸아 합병: 인도네시아군 vs 네덜란드군
그들은 순박하고도 용맹스러운 전사였지만 1950
네덜란드령 뉴기니(서부파푸아) 지역에서는 인
년 12월 유엔은 유엔헌장 73조 e항에 따라 서부
도네시아와 네덜란드 사이에 또 다시 전운이 감
파푸아의 미래는 파푸아 민족 스스로의 민족자
돌고 있었다.
결로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결의했음에도 불구하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의 독립선언은 서
고 그들의 운명은 그들 스스로가 아닌 인도네시
부파푸아 지역을 포함한 네덜란드령 동인도제
아와 네덜란드에 의해 결정되려 하고 있었고 파
도 전체의 독립을 선언한 것이었으나 네덜란드
푸아 부족들은 아무런 외교력도 가지고 있지 못
는 서부파푸아를 여전히 네덜란드왕국의 한 주
했던 것이다. 서부개척시대의 아메리칸 인디언들
로 여기고 있었다. 네덜란드는 이 지역의 독립
처럼 파푸아인들의 원시부족사회 시스템과 희소
을 최대한 늦추었다가 1970년대에 별도국가로
한 인구는 네덜란드군은 물론 이제 풍부한 전투
독립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인도네시아가
경험과 현대화된 장비를 갖게 된 인도네시아군에
이에 동의할 리 없었다. 두 나라는 이 지역의 영
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1949
유권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년 헤이그 원탁회의 당시 네덜란드와 인도네시아
파푸아 민족으로서는 당시 드넓은 파푸아 뉴기
는 서부뉴기니 지역의 미래에 대한 합의에 도달
니 서쪽 절반에 백만 명도 안되는 인구가 희박
하지 못한 대신 1년 이내에 다시 이 문제를 협의
한 밀도로 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었다.
키로 하는 것으로 결론을 유보해 놓은 상태였다.
14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이 지역의 영유권을 강력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물자의 유럽경매시장을
히 주장함에 따라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를 설득
네덜란드에서 독일 서부의 브레멘으로 옮겼고
해 이 문제를 국제재판소에 상정해 판결을 받으
네덜란드 국영항공기 KLM의 인도네시아 영공
려 했다. 유럽에서 벌어질 불리한 재판이 될 것이
통과 불허와 네덜란드 영화 상영금지 같은 조치
분명했으므로 인도네시아는 당연히 이에 응하지
들이 이루어졌다. 자카르타에서 네덜란드 외교
않았다. 그사이에도 인도네시아는 몇 차례 서부
관들이 물리적 공격을 당하는 사태가 빈번히 벌
파푸아에 소규모 침공을 감행했고 네덜란드는 부
어졌는데 인도네시아가 적극적 정책공세를 취함
득이 서부파푸아의 독립준비를 서둘렀는데 그 결
에 따라 네덜란드는 1959년 서부파푸아인들의
과물 중에는 1956년 해군사관학교 설립, 1957
자치국가설립 준비단계에 돌입했고 인도네시아
년 파푸아군대의 발족 등이 있었다. 이에 반발해
는 기다렸다는 듯이 헤이그 원탁회의 합의위반
인도네시아 정부는 1956년 8월 17일 서부파푸
이라며 1960년 8월 네덜란드와의 외교관계를
아 지역을 ‘서부이리얀주’라고 지정하고 띠도
단절했다.
레섬에 위치한 소아시우를 그 주도로 삼았으며
네덜란드 측은 1960년 제헌위원회 성격의 뉴기니
상징적으로 자이날 아비딘 샤가 1956년 9월 23
위원회를 발족시켰고 병원들과 마녹와리 조선소,
일 서부이리얀 주지사로서 임명장을 받았다.
농업연구단지, 플랜테이션 등을 설립했으며 지역 방위를 위한 파푸아 자경부대도 만들었다. 뉴기니
앞서 챕터에서도 잠시 소개된 바와 같이 수까
위원회는 1961년 4월 5일 파푸아인들의 독립국
르노는 1958년 12월 17일 인도네시아 국내의
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표하면서 인도네시아와
모든 네덜란드 기업들을 국유화하는 1958년 제
대결양상으로 치달렸다. 뉴기니위원회는 1961년
86호 법령을 발표했다. 이 조치로 국유화된 기
1월 선거로 뽑은 16명을 포함, 총 28명의 인원으
업체들은 플랜테이션, 네덜란드 무역회사 NHM,
로 구성되어 1년 이내에 서부뉴기니의 미래와 나
전기회사, 정유사, CBZ 병원(훗날 찝또망운꾸
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임무를 띠었다. 뉴기니위원
수모 병원으로 개명) 등이 포함되었다. 그 과정
회는 특별회의를 거쳐 국가발표문을 초안했는데
에서 네덜란드인들을 인도네시아로부터 추방하
여기에 ‘서부파푸아’(West Papua)라는 국호
면서 네덜란드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였고 그 결
와 샛별문양 국기가 포함되었다.
과 두 나라간의 교역량은 대폭 줄어 들었다.
뉴기니위원회와 서부파푸아의 모닝스타 깃발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15
원래 미국은 서부파푸아가 인도네시아의 영토가
인도네시아가 소련으로부터 구매한 군사장비들
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유럽상황
중엔 41기의 경량화물수송 헬리콥터 MI-4, 9
위원회는 인도네시아가 서부파푸아의 영유권을
기의 중화물수송 헬리콥터 MI-6, 30기의 미그
갖게 되는 것에 대해 ‘백인 지배자가 황색 피부
15 제트기, 49기의 미그17 강습기, 10기의 미
의 지배자로 바뀌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
그19 전투기, 20기의 미그21 초음속전투기, 12
하고 있었다. 그것은 파푸아인들의 입장이기도
척의 위스키급 잠수함, 수십 척의 코르벳함, 그
했다. 그러나 1961년 4월경부터 로버트 코머와
리고 나중에 서부파푸아 침공작전에 투입되면서
맥죠지 번디는 그러한 미국의 기조를 바꾸어 인
‘KRI 이리얀’이라고 붙려지게 되는 스베르드
도네시아에게 영유권을 이양하는 것이 합법적이
로프급 순양함 1척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뿐만
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계획들을 준비
아니라 22기의 경폭기기 일류신 II-28, 14기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냉전체제 하
의 장거리 폭격기 TU-16, 대함미사일과 공대
에서 인도네시아가 서방세계에 앙심을 품고 소
지 마사일 AS-1 커널을 장착한 12기의 해양버
련쪽으로 기우는 것을 우려한 정치적 입장이 작
젼 TU-16기는 물론 IL-15, AQvia-15 등의
용한 것이다. 그 결과 1961년 유엔총회에서 미
경수송기 26기, 안토노프 AN-12B 중수송기 6
외교관 엘스워스 벙커는 네덜란드가 2년 내에
기, 그리고 미국산 C-130 허큘리스 중수송기
유엔을 통해 서부파푸아를 인도네시아에 이양할
10기도 구매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것을 제안했다.
그해 10월 유엔이 서부파푸아 문제에 개입해 왔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와 갈등이 깊어갈 즈음
다. 유엔과 영국, 호주가 인도네시아의 팽창정
전쟁을 준비하며 무기원조를 해줄 나라들과 협
책에 반발해 서부파푸아에 대한 네덜란드의 권
상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들은 먼저 미국의 문을
리를 옹호하는 쪽이었으나 군사적 개입은 부담
두드렸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참 이해하기 어
스러워 했으므로 결국 네덜란드는 서부파푸아
려운 대목이다. 미국이 무기공급을 거절하면 인
를 별도의 국가로 독립시키려는 자신들의 정책
도네시아가 소련으로 튈 것은 뻔한 일이었는데
에 충분한 국제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반면 수
말이다. 인도네시아는 당연히 소련과 동구권으
까르노는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기구 국가들 및
로 눈을 돌렸고 1960년 12월 나수티온 장군은
비동맹운동 국가들로부터 서부파푸아 합병에 대
모스크바로 날아가 25억 달러 상당의 무기구매
한 지지를 끌어냈고 만약 인도네시아와 네덜란
계약을 하고 장기 거치기간 후 대금결재를 시작
드 사이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 최소한 네덜란드
하는 좋은 조건까지 받아냈다. 이 무기구매를 통
를 지원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해 인도네시아는 남반구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서부파푸아에서 네덜란드와 일전을 벌일 모든
력을 가진 국가로 급부상했고 네덜란드령 뉴기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한 수까르노는 1961년 12
니에 대한 군사적 압력강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하
월 19일 족자에서 행한 ‘국민의 3대 명령’(뜨
지만 그 부작용으로써 수까르노 정권은 이후 소
리꼬라: TRIKORA)이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네
련의 군사원조에 지속적으로 의지하지 않을 수
덜란드와의 군사대치상태를 선언하고 서부파푸
없게 된다.
아에 대한 군사적 침공을 지시했다. 이렇게 시작 된 1961년에서 1962년 사이의 네덜란드령 뉴 기니의 점령, 합병을 목적으로 한 인도네시아의 군사작전을 뜨리코라 작전이라 칭한다.
16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카렐 도르만 호
국민의 3대 명령 (뜨리코라) 전문
돌입하고 있었다. 수까르노는 ‘단계적 동원’ 정책을 발효시켜 국가 전체가 그의 명령을 따르
인도네시아 공화국 군최고사령관이자 대통령
도록 체제를 정비했다.
인 본인은 서부이리얀의 해방을 위해 네달란드
이에 맞서 네덜란드는 군함 HR.MS 카렐 도르
와 대결함에 있어 현재 네덜란드가 강점하고 있
만호를 서부파푸아 해역으로 보내왔다. 태평양
는 조국의 영토 서부이리얀 해방의 의무를 수행
전쟁 당시 자바해전에서 전사한 카렐 도르만 제
해야 함을 기회있을 때마다 군에 지시한 바 있
독이 10여년 후 군함이 되어 다시 인도네시아에
다. 그리고 네덜란드가 아직도 우리 영토인 서부
돌아온 것이다. 인도네시아군의 침공을 대비한
이리얀을 식민지로 지배하고 있는 지금, 본인은
네덜란드 측은 해군이 주축이었고 1950년까지
인도네시아 국민들과 서부이리얀에 사는 동포들
는 해병대와 해군비행단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에게 다음과 같은 국민의 3대 명령을 수행할 것
러던 것이 1958년부터 변화를 보여 소롱, 팍팍,
을 명한다.
머라우께, 까이마나, 떠미나부안 등에서도 육군
1. 네덜란드 식민주의자들이 만든 ‘파푸아 괴
과 해병대의 증강이 이루어졌다.
뢰국가’의 성립을 무산시킬 것. 2. 인도네시아 영토인 서부이리얀에 인도네시아
수하르토는 서부파푸아 합병을 위한 초기 단계로
국기인 적백기를 게양할 것.
서 최단기간 내에 서부파푸아 지역에 잠정적 해방
3. 조국과 민족의 통일과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구를 조성하거나 자카르타 정부의 통제권이 미치
국가역량을 총동원할 것.
는 지역을 확보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독립을 위한 우리의 투쟁에 위대한
1962년 인도네시아군이 서부파푸아 지역에서 공
신의 축복을!
수부대 투하와 해군을 동원한 상륙작전을 시작하 족자 . 1961년 12월 19일
는 동안 수반드리오 외상과 네덜란드의 외교적 대
대통령/군최고사령관/PBR/서부이리얀해방군
결은 점점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뜨리꼬라
KOTI대장군 수까르노
작전은 인도네시아 공군이 제공권을 장악한다는 전제 하에 침입-침식-합병의 세 단계로 기획되
‘서부이리얀 해방을 위한 만달라사령부’라는
었다. 이 작전의 첫 단계인 침투단계에서는 소규
긴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뜨리꼬라작전의 사령
모의 병력이 공중낙하와 해안상륙을 통해 적 후방
관은 수하르토 소장이었다. 나수티온과 아흐맛
에 침투해 네덜란드군의 주의를 끌고, 그렇게 해
야니의 그늘에 가려 있던 수하르토가 바야흐로
서 소홀해진 지역에 인도네시아군 주력이 수륙 양
전면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만달라 사령부는 서
면의 총력전을 벌여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침식단
부파푸아 침공을 위해 육-해-공군을 총동원하
계이고. 그런 후 인도네시아 정부의 통제력을 서
는 중이었고 이로서 인도네시아와 네달란드는
부파푸아 전체에 뻗치는 것이 합병단계였다. 물론
서부뉴기니의 패권을 놓고 바야흐로 대결상태에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다음호에 계속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17
2021 년 9월 월간 뉴스 브리핑 제공 : 데일리인도네시아
■ 경제·비즈니스 관련
인도네시아 증시, 신규 투자자 쇄도 올해 초부터 8개월 간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어난 개인투자자가 완충 역할을 했다.
신규 참여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인도네시
하산 파우지 IDX 개발이사는 지방에 있는 사람들
아 증권거래소(IDX)의 발표를 인용, 8일 자카르
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자본시장에 참여할 수 있
타포스트가 보도했다.
게 됨에 따라 인구가 많은 자바 섬에 집중됐던 투
이는 지난해 전체 주식시장 신규 참여자 59만 명
자자들이 인도네시아 전역에 점점 균등하게 분산
과 비교해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이다.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자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8월
전체 투자자 중 자바섬 지역 투자자 비율이 2018
말 기준 주식 투자자는 총 269만 명이 됐다.
년에 74%에서 2021년 7월에 69%로 낮아졌다.
이나르노 자야디 IDX 사장은 신규 참여자 100만
하산 이사는 투자자 교육을 1년 동안 실시한 것
명은 1977년에 IDX가 재개장한 이래 최고치라
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IDX, 금
며, 2019년부터 시작된 디지털 최적화와 많은 이
융감독원(OJK), 자율규제기구(self-regulatory
해관계자들과의 협업 덕분에 올해 신규 참여자가
organizations, SRO) 등이 금융 문해력과 포용
급증했다고 밝혔다.
성을 높이기 위해 3,991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실
인도네시아 증권예탁결제원(KSEI)에 따르면, 현
시했다.
재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의 55%를 소유하고 있고,
하산 이사는 신규 투자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확
올 7월 거래 규모는 일일 평균 13조 루피아였다.
신한다며,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를 교육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신흥시장 자산을 투매하면서 늘
보호해 동반 성장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2030년 세계 4위 중산층 보유국 전망 “아시아 중산층 2030년까지 10억명 이상 증가할 듯” 인도네시아가 2030년에 일본과 러시아를 제치
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이 기간 아시아 중
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중산층을 보유한 국
산층 증가세의 4분의 3 정도가 이들 2개국에서
가가 될 전망이 나왔다.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은 데이터 분석 업체인 월드
월드 데이터 랩은 아시아 중산층이 전체의 절반
데이터 랩의 조사를 인용, 10억명이 넘는 아시
이상이지만 소비 지출은 전체의 41%에 불과하
아인들이 2030년까지 추가로 중산층에 진입할
다면서 2032년에야 아시아 중산층 소비지출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전망했다.
전체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지출액이 하루 11달러에서 110달러 사
월드 데이터 랩은 국가별 중산층 규모 순위에서 중
이인 중산층 가구에 해당하는 인구가 전세계에
국과 인도, 미국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일본과 독
약 37억5천만명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은 인구 증가의 정체나 감
월드 데이터 랩은 특히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 증
소 영향으로 중산층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페이스북과 구글, 인도네시아-북미 해저 케이블 3개 계획 미국 IT 대기업 페이스북과 구글이 아시아태평
악시아타(PT XL Axiata)와 함께 에코 케이블
양과 북미 지역을 연결하는 인도네시아 인터넷
을 건설하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용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저 케이블을 건설할 계
페이스북은 인도네시아 국영통신회사 텔콤(PT
획이라고 발표했다.
Telekomunikasi Indonesia, Telkom) 자회
자카르타포스트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에코,
사인 텔린 (PT Telekomunikasi Indonesia
비프로스트 및 애프리코트 등으로 명명된 해저
International. Telin)과 싱가포르 대기업 케펠
케이블(SKKL) 3개는 총 길이가 43,000km이
과 함께 비프로스트를 건설하며 2024년 완공을
며, 북부술라웨시의 마나도와 리아우 제도의 바
목표로 한다.
땀을 연결하며, 2023년에서 2024년 사이에 완
인도네시아와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해저 케
공될 예정이다.
이블은 2017년 가동하기 시작한 동남아-미국
해저 케이블이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연결성을
(SEA-US) 케이블이 첫 번째이고, 예정대로 완
강화한다.
공될 경우 에코가 두 번째, 비프로스트가 세 번
2020년 인도네시아 인터넷공급자협회(APJII)
째가 될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 2억7,000만명
엑셀은 서부자바주 까라왕 해변에 인도네시아
가운데 73%가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고, 이들의
육상 기지국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텔린은 비프
대다수는 모바일 데이터를 통해 웹에 접속하며,
로스트 케이블이 지나갈 해저루트에 대한 조사
10% 미만이 집, 사무실 또는 공공장소에서 광대
를 준비하고 있다.
역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다.
엑셀 대변인 뜨리 와유닝시 하르리안띠는 “그
페이스북은 에코와 비프로스트를 통해 싱가포르
동안 싱가포르와 홍콩을 통해서만 인터넷과 데
와 미국을 연결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괌 등
이터 접속이 가능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
지에 지국을 둘 계획이라고 지난 3월 28일 밝혔
가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
고, 구글은 다음 날 에코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도네시아 동부지역 디지털 경제 성장에 기여할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의 5대 해외시장 가운데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다.
국제 해저 케이블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서부
페이스북과 구글은 에프리코트가 싱가포르, 일
에서 끝난다.
본, 괌,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를 연결할 것이
에프리코트 프로젝트의 인도네시아 합작사는 아
라고 지난 8월 15일 발표했다.
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구글과 페이스북은 프로젝트의 진행된 내
한편 이해관계자들은 정부 규제로 프로젝트가
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고, 다른 한편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포괄 인터넷 지수 순위는 조
규제기관과 전문가들은 해저 케이블이 인도네시
사 대상 100개국 중 57위였다. 전국적으로 인터
아 동부 지역의 인터넷 연결 능력을 향상시키지
넷 접속이 고르지 않은 점이 반영됐다. 포괄인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터넷지수는 페이스북 의뢰로 EIU(Economist
해저 케이블 개발업체는 해양수산부, 투자부,
Intelligence Unit)가 매년 조사해 발표한다.
환경산림부, 정보통신부, 교통부, 국방부 등 관
페이스북과 구글은 인도네시아 통신업체 엑셀
련 기관으로부터 해저 케이블 개발과 관련된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19
다양한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대부분의 규정은
에 대한 연결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
1999년 전기통신법과 2020년 고용창출법에서
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마을에 네트워크 인프라
유래한다.
를 구축해야 외딴 지역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
해양조정부 대변인 도니 이스만또는 해양조정부가
다고 주장했다.
에코 프로젝트에 대한 해양 공간 이용 허가를 승인
헤루 이사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인도네시아에서
했다며, 애프리코트와 비프로스트 프로젝트에 대
시장을 확대하고 전체 지역을 직접 연걸하기 위
해서는 허가신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확인했다.
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저 케이블 운영이 인도네시아의 국가 수
한편 페이스북은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광범위
입, 데이터 보안, 인터넷 속도 및 디지털 인프라
한 해저 케이블망 구축사업을 추진해왔다.
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이 공동 추진하는 ‘태
도니는 “현재 대륙간 데이터 트래픽의 99%를
평양 초고속 광케이블망’(Pacific Light Cable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한다”라고
Network·PLCN) 은 1만2천800㎞의 광통신
말했다.
케이블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홍콩을 직
한편 인도네시아 ICT연구소의 헤루 수따디 이
접 연결하는 사업으로 미국 정부가 반대하고 있
사는 해저케이블 3개가 인도네시아 동부와 오지
는 사업이다.
■ 정치·사회 관련 뿌안과 아이르랑가, 빌보드를 걸어도 인기 안 올라 민심과 동떨어진 선거운동, 당선가능성 높이지 못해 골까르당의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총재와 투쟁
이 효과를 내지 못한, 반면 아이르랑가는 잘 알
민주당의 뿌안 마하라니가 2024년 대통령선거
려지지 않은 인물이어서 광고판이 다소 효과를
를 위한 홍보용 광고판을 수많은 길가에 세웠지
냈다고 해석했다.
만 대통령 후보로서 당선가능성을 높이지 못할
골까르당은 아이르랑가의 광고판에 대해 실제로
것이라고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를 2024년 대선 후보로 띄우기 위한 노력의
여론조사회사 IPI(Indikator Politik Indonesia)
일환이라고 밝힌 반면, 투쟁민주당은 광고판이
가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전국적으로 17세
뿌안을 대선 후보로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상 유권자 1,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
국회의장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보여주기 위
사에서, 아이르랑가와 뿌안은 대선후보 15명 중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초기 캠페인은 소셜미디어에서 분노와
이번 조사에서 아이르랑가 현 경제조정장관의 당
조롱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많은 인도네시아인
선가능성은 1.1%로 지난 4월 조사 때보다 0.2%
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높았고, 뿌안 현 국회의장의 당선가능성은 0.4%
뿌안과 아이르랑가가 개인의 정치적 야망과 인
로 지난 4월 조사 당시 1.1%보다 더 하락했다.
기를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정치비평가들은 두
부르하누딘 무따디 IPI 대표는 두 사람의 지지
사람의 홍보활동에 대해 ‘비효율적’이고 ‘무
율 변화에 대해 뿌안은 광고판을 설치하기 전부
감각’하다고 논평했다.
터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정치인이어서 광고판
CP가 전국적으로 1,200명을 대상으로 7월 12일
20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부터 20일까지(아이르랑가는 광고판을 세우기
인 상황이라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이고 뿌안은 세웠던 시기) 실시한 여론조사에
CP와 IPI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대선후보는 쁘라
아이르랑가의 지지율은 1%, 뿌안은 1.4%였다.
보워 수비얀또 그린드라당 총재이자 국방장관,
유나르또 위자야 CP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아니스 바스
황에서는 광고판이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정상적
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등 3명이었다.
“불만 꽉 찬 인도네시아인 ‘보복여행’ 간다” 자카르타 외곽 남부땅그랑에서 사는 짜야디
페트릭은 이어 “어느 정도 안전해진 만큼 여행
(51) 씨는 올해 초에 계획한 2주 일정의 발리
하기에 타이밍이 좋다”며 “탈출하고 싶다. 그
여행을 최근 다녀왔다. 민영 회사에 근무하는 짜
런 게 여행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야디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수
족과 함께 휴가를 다녀와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
주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시민들이 그동
러냈다.
안 활동제한에 대한 보상심리로 놀이공원과 관
짜야디는 자신의 가족들이 모두 코로나19 백
광지로 몰려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 전문가
신접종을 완료했지만 짜야디와 그의 어머니
들은 이 같은 ‘보복여행’의 욕구로 방역의식
는 기저질환이 있고 돌파감염이 우려되는 상
이 해이해져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
황이지만 장기간 계속된 활동제한에 ‘보복여
다고 경고했다.
행’(revenge travel)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주네만 아브라함 인도네시아심리학협회 연구원
라고 최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
은 “팬데믹에 따른 욕구불만으로 인한 보복여
다.
행이 자칫 일탈행동을 할 수 있다”며 “정신
짜야디의 발리 여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
적 건강을 위해 레크레이션이 중요하지만 당국
19 팬데믹이 시작된 작년 3월 이후 첫 번째 여행
이 관광지 개방 등 영업 재개를 조심스럽게 결정
이다. 더욱이 지난 6월부터 델타변이 바이러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행계획이 취소되기도 했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
다. “당연히 코로나가 염려된다”라고 말하면
로 일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었다.
서도 “우리가 방문한 호텔과 여행지의 방역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15일 5만6천
칙은 적절한 수준이다”라고 여행 후기를 밝혔
명으로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하더니, 지난 8월
다.
23일 1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인도네시아 정부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자카르타에서 자동차로
는 일일 확진자가 3천명 수준으로 떨어지자, 관
1~2시간 거리에 있는 관광지인 서부자바주 뿐
광산업과 요식업 등 업소 영업을 재개해 경제를
짝 지역과 반둥 주변 지역에 최근 수주 동안 관
살리기 위해 지난 9월 7일부터 사회적 활동제한
광객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을 완화했다.
또 다른 민영기업에 다니는 남부땅그랑에 거주 하는 페트릭 씨는 “지난 수주 동안 과중한 업 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반둥으로 휴가를 보내고 싶었다”며 “백신을 맞은 이후 집을 떠나 여행 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21
Dua Kacamata / 두 개의 시선
Museum Sumpah Pemuda di Jl. Kramat Raya No.106, Kwitang, Senen, Jakarta Pusat
청년의 맹세 인도네시아의 유산으로 남다 헬른(Heylen)/ HOTEL GRAN MELIA
10월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에게 역사적 의미가 큰 달이다. 한국은 10월 3일, 단군이 하 늘을 열었다고 하는 개천절을 기리고, 인도네시아는 10월 28일, 청년의 맹세(Sumpah Pemuda)를 선언한 날을 기념한다. 1928년 10월 28일은 ‘외세로부터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우자’는 청년 정신을 역사에 새긴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해 ‘제 2차 청년회의’가 10.27-28 이틀간 개최되었는데, 청년회의의 폐막식 때 3가지 맹세가 탄생했다.
1928년 청년의 맹세 [인도네시아어] Kami putra dan putri Indonesia mengaku bertumpah darah yang satu, tanah air Indonesia. Kami putra dan putri Indonesia mengaku berbangsa yang satu, bangsa Indonesia. Kami putra dan putri Indonesia menjunjung bahasa persatuan, bahasa Indonesia. 우리 인도네시아 아들과 딸은 하나의 조국, 인도네시아의 아들과 딸임을 선언한다. 우리 인도네시아 아들과 딸은 하나의 민족, 인도네시아 민족임을 선언한다. 우리 인도네시아 아들과 딸은 인도네시아어를 민족을 잇는 언어(통합의 언어)로 숭상한다.
22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청년들은 무엇을 맹세하려 했던 것일까 청년과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켜 외세를 물리치고자 했다. 한 민족, 인도네시아 민족이라는 정신을 깊이 새기고자 했다. 조국의 독립을 현실로 앞당기려는 노력을 경주해나가고자 했다. 하나된 인도네시아를 와해하는 지역주의를 근절하고자 했다. 인도네시아의 청년들을 한 데 모으는 꿈을 실현하고자 했다.
청년의 맹세가 지니는 의미 인도네시아는 1928년 청년의 맹세 선언 후 17년이 지난 1945년 독립을 맞이했다. 17년 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청년의 맹세’가 없었다면 민족의 염원이었던 독립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청년의 맹세가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민족의 뜻을 한 데 모아, 함께 투쟁하 는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민족을 하나로 잇는 데 어디 땀과 시간만 쏟았으랴. 없는 형편에 작은 것 하나라도 보탰을 것이다. 오직 민족의 통합이라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이뤄냈다. 청년의 맹세는 세대를 거듭하며 험난한 길을 지나왔으며, 활활 타는 불처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아들과 딸들은 조국과 민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조국의 언어인 인도네시아어를 숭상하는 애국심을 보여주었다. 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는 인도네시아 민족을 한마음으로 연결하는 언어이다. 인도네시아어는 1945년 헌법에 공식 국어로 명시돼 있다. 언어가 변화하고 외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속에서 인도네시아어의 위상이 좁혀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인도네시아어를 더욱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청년의 맹세에서 보여준 그 뜻대로 말이다. 인도네시아의 청년들은 ‘청년의 맹세’를 통해 인도네시아 통합을 ‘함께’ 실현하기를 바랐다. 역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반드시 되새김질 해 나가야 하는 정신이다.
아! 내 조국, 내 사랑 1945년 그 날. 투쟁 없이는 얻어낼 수 없는 독립이었다. 쓰러져 갔던 수 많은 생명들, 땀으 로 일궈냈지만 사라진 많은 것들. 청년의 맹세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었다. 행동으로 보여 준 마음이었다. 다양한 문화, 종교,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23
R. Manik이 만든 “Satu Nusa Satu Bangsa” (한 나라, 한 민족)이라는 노래에서 도 ‘청년의 맹세’를 기억하고 있다.
Satu nusa Satu bangsa Satu bahasa kita
우리 한 나라 한 민족 한 언어
Tanah air
우리 조국
Pasti jaya
영겁의 세월에
Untuk selama-lamanya
영성(盈盛)하리
Indonesia pusaka
민족의 유산, 인도네시아
Indonesia tercinta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여
Nusa bangsa dan bahasa Kita bela bersama
민족의 터전 언어의 터전 함께 지켜나가리
agama, aksara, aneka, baca, bagai, bahasa, cabai, cerita, cara, dahaga, dana, eka, ganda, gaya, graha, harta, irama, istimewa, jagat, jaksa, jiwa, kabupaten, karena, lagu, lintas, madu, muda, mitra, nama, negeri, neraka, Padma (bunga), panca, pasca, raga, rupiah, tani, udara
1928년의 인도네시아어는 산스크리트어를 활발히 차용했다. 위에 나온 단어들처 럼 지금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보면 ‘이게 산스크리트어였구나’ 싶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밀레니얼 세대는 서양문화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를 섞어 쓰는 언어생활을 하고 있다. 중국계 대학생, 시 콕 리옹(Sie Kok Liong)이 갖고 있 던 기숙사 건물에서 1928년 그 날, 청년의 맹세가 선포되었던 순간을 되새겨 보자. (번역: 민선희)
24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제1회 초등부 <인도네시아 생태이야기> 문학상 대상작
향긋한 소나무 아파트
한예성 (ACS Jakarta G5)
보고르 센툴 숲 속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 아파트는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양산 바람 따라 춤추는 초록색 풍선 ‘마음씨 착한 동물들에게는 무료 분양’ 집 없는 산새에게 보금자리를 나눠주는 소나무 아파트 분양사무소의 다람쥐 소장님 어느 날, 향기로운 소나무 아파트에 구렁이 도둑이 나타났다! 소나무 아파트에 둥지를 튼 끄나리* 부부 점박이 알 세 개를 노리는 욕심쟁이 솔방울 폭탄을 던져라. 뾰족뾰족 솔잎 화살을 쏴라. 혀를 날름거리는 악당에게서 산새 알을 지켜준 마음씨 좋은 이웃들 정겨운 노랫소리 번지는 향긋한 소나무 아파트
*Burung Kenari; 카나리아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25
나는 바하사로 수다떤다 민선희 『유창한 회화를 위한 열공 인도네시아어 문법』 저자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월 대통령특사로 유엔 총회에 참석해 “미래세대를 위한 메시 지”를 전했는데요. 연설문의 일부를 인니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공부해 봅시다. 문장 분석을 자꾸 하다 보면 실력이 어느새 늘어 있을 거예요. “Saya sangat salut terhadap kehadiran BTS sebagai utusan (Presiden) Korsel pada Sidang Majelis Umum PBB. Saya pikir inilah contoh anakanak muda yang kreatif dan memanfaatkan waktunya untuk berada di jalur positif. Rasa salut saya bisa melihat anak-anak muda yang bergerak di dunia entertainment dan telah memiliki karier internasional, tetapi tidak lupa untuk menyebarkan pesan-pesan positif kepada sesamanya agar melewati pandemi ini tanpa keputusasa putusasaan,” “방탄소년단이 한국(대통령) 특사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것을 보니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창의적이고 또,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방탄소년단이 모범적으 로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세계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으면서도‘좌절하지 않고 이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메시지 를 잊지 않고또래들에게 전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감격스럽습니다. ”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 의장 -
BTS 유엔 총회 연설 문장 공부해보기 (*일부 문장 생략) RM)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방탄소년단입니다. 저희는 오늘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왔습니다. Merupakan suatu kehormatan bagi kami karena bisa hadir di sini. Kami adalah BTS, selaku utusan khusus Presiden Republik Korea. Hari ini kami akan berbagi cerita dari generasi masa depan.
26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RM :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전 세계 10대, 20대들에게 지난 2년은 어땠고, 지금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물어보았는데요, 어떤 대답들이 있었는지 진 씨가 소개해 주시겠습니다.) JIN) 지난 2년은 사실 저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렇더라도 Let’s live on! 지금을 잘 살아가자! 라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Selama 2 tahun terakhir, saya juga melewati momen-momen yang membuat saya bingung dan bimbang. Tapi, justru banyak yang menyerukan “Let’s live on!” JIMIN) 가장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기에 멈춰만 있을 순 없으니까요. 솔직히 처음엔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억울하기도 하셨을 거예요. 나는 어제와 똑같은데, 한순간에 평행세계에 온 것처럼 세상이 변해 버렸잖아요. Karena kita tidak bisa hanya berpangku tangan saja di masa penuh peluang untuk menaklukkan berbagai tantangan tantangan. Wajar, pada awalnya kalian bisa saja merasa ‘kenapa harus gue sih?’ karena tidak bisa menyalahkan orang lain. lain ‘Aku tetap sama seperti kemarin’, tapi dalam kesejap mata kita berada di dunia yang sama sekali berbeda, yang seolah-olah eksis secara paralel. JK) 입학식, 졸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안타까웠어요. 인생에서 꼭 기념하고픈 순간을 놓쳐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 같은 경우엔 오랫동안 준비한 콘서트 투어가 취소돼서 속상했고, 우리가 완성하고 싶었던 순간을 한동안 그리워했던 것 같아요. Kami ikut sedih mendengar kabar bahwa banyak acara penyambutan siswa baru dan wisuda yang terpaksa dibatalkan. Mereka yang kehilangan momen penting di kehidupan mereka yang seharusnya dirayakan, pasti merasa sedih. Begitu juga dengan kami. Kami kecewa karena tur konser yang telah lama kami persiapkan akhirnya harus dibatalkan. Kami sempat merindukan momen-momen yang ingin kami sempurnakan itu. SUGA)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Tapi, pada saat yang bersamaan, kami menyadari betapa berharganya momenmomen yang selama ini kami anggap biasa dan sepele.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27
(기후변화 이야기 중략) V) 그러니까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직접 고민하며 길을 찾고 있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akanya, kita sebaiknya berpikir positif dan tidak beranggapan masa depan kita akan gelap, karena ada banyak dari kita yang inisiatif mencari solusi dan jalan keluar untuk dunia di kemudian hari. Harapan saya, kita jangan menutupi kemungkinan akhir kisah kita seolah-olah itu telah ditentukan, karena masih banyak lembaran yang tersisa dalam kisah kita, kisah yang kita bintangi sebagai pemeran utama. JK) 물론 나는 준비가 됐더라도, 세상이 멈춘 기분이 들 때도 있고,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저희도 그랬던 때가 있었고요. Terkadang ada saat-saat ketika dunia terasa terhenti begitu saja padahal aku sudah bersiap diri.
Ada pula saat-saat kita tersesat di tengah jalan. Kami pun sempat
mengalaminya. RM) 그래서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 었어요. 가장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게 되었단 의미에서요. 그런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순 없지 않을까요? Saya mendengar generasi muda di usia 10-an dan 20-an disebut sebagai “Corona Lost Generation”. Dalam artian, mereka tersesat di saat paling membutuhkan beragam peluang dan mencoba hal-hal baru. Tapi, tidakkah berlebihan jika mereka dibilang tersesat hanya karena jalan yang mereka lalui tidak terlihat di mata orang dewasa? JIMIN)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길을 잃었다기 보다는 새롭게 용기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Banyak yang terus berupaya untuk tetap bergaul dengan teman-teman dengan cara yang baru di ruang daring, mulai menggali ilmu baru, dan hidup lebih sehat. Alihalih mereka terlihat tersesat, justru mereka tampak seperti menunjukkan keberanian baru dan sedang menghadapi tantangan baru.
28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JIN)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 대라는 의미에서요. Maka dari itu, menurut saya, generasi ini lebih pantas dinamai “Welcome Generation” daripada “Lost Generation”. Karena mereka tidaklah takut akan perubahan, tapi berani melangkah menghadapi perubahan itu dengan mengatakan “Welcome”. RM) 맞아요,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 을 발견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Betul. Kalau kita percaya pada potensi dan harapan, harapan kita akan dapat menemukan jalan baru. Tidak tersesat di jalan meskipun dalam situasi di luar dugaan kita. SUGA) 우리가 택하는 방법들 중에 완벽하지 않은 것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 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Tidak semua cara yang kami pilih akan sempurna. Namun bukan artinya tidak ada satu pun yang bisa kita lakukan. RM)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니까요.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엔딩이 아니라요. Karena kita sedang melakukan apa yang bisa kita lakukan sekarang ini. Dunia terasa berhenti begitu saja, tapi ternyata masih berputar, melangkah sedikit demi sedikit. sedikit Kami percaya, apa pun yang kita pilih, itu adalah awal dari perubahan, bukan akhir kisah kita. Mari kita.... kita ☆belajar banyak hal baru di tengah keterbatasan ☆tidak menyerah dengan keadaan ☆terus melangkah hadapi ketidakpastian ☆percaya pada harapan ☆한계 속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기 ☆환경(이나 상황)때문에 포기하지 않기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희망이 있다는 걸 믿기 나를 쑥쑥 키우는 인니어 질문은 여기로 ☞ nusantara817@daum.net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29
자카르타 맛집 탐방
EGGHOTEL (뷰 맛집)
글: 주윤지(한국컨텐츠진흥원 인도네시아비즈니스센터)
여러분~안녕하세요
건강하시죠?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
여서 정말 다행입니다~짝짝짝! PPKM Level 3로 하향됨에 따라 식당에서 식사하시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동안 배달 음식만 줄곧 드시느라 답답하셨죠? 이번 호에서는 오랜만에 맛집 방문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탁 트인 시티뷰 맛집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 는 식당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 곳은 바로 꾸닝안 지역에 위치한 식당 EGGHOTEL인데 요. 얼핏 식당 이름만 봐서는 호텔로 착각하실 거에요. 호텔 아니랍니다~ 3층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있지만 주변 건물들이 낮아서 자카르타 시티뷰의 스카이 라인을 한 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식당을 찾아갈 때, 다소 당황하실 수 있어요. 꼬불꼬불 꾸닝안 골목 안에 숨 겨진 식당이거든요. 자카르타 시내에서 보물찾기하는 느낌이 드실 거에요! 주말 브런치로 딱인 이 곳의 추천 메뉴로는 Satay Short Ribs(125,000루피아++)이 있습니다. 가성비가 매우 좋은 메뉴인데요. 다른 곳에서 절대 맛 볼 수 없는 땅콩버터 소스가 곁들어진 야 들야들한 스테이크입니다. 구운 파인애플 및 토마토와 함께, 매쉬드 포테이토 안에 숨겨진 길다 란 구운 파가 제공되는 것이 특이합니다. 구운 야채 외에 아삭아삭한 로메인도 있어 신선함을 느 끼실 수 있습니다. 강추입니다!
30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그 다음은 Truffle Chicken Pizza(95,000루피아++)입니다. 홈메이드 피자 같은 비쥬얼인데 요 피자 도우가 매우 얇은 데에 비해 치즈 토핑이 아낌없이 듬뿍 들어가 있어요. 지금까지 자카 르타에서 먹어 본 피자 중에서 도우가 가장 얇았답니다~ 또한 피자의 가장자리도 엄청 크리스피 하여 피자 파이 느낌입니다. 물론 트러플향도 솔솔~장난 아닙니다. 다만 이 곳의 피자 메뉴 선택 지가 Truffle Chicken Pizza, Eggo’s Pizza 이렇게 달랑 2개 뿐이라는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Aglio Olio with Prawn(98,000루피아++)입니다. 다른 식당의 알리오 올리오 파 스타에 비해 파마산 치즈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어 살짝 짠 느낌이 있는데요. 밍밍한 기름진 알리 오 올리오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딱일 것 같습니다. 알리오 올리오 보다는 치즈 파 스타에 가까운 것 같아요. 또한 오동통통한 새우도 듬뿍 들어있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 기에도 눈치를 살필 필요가 전혀 없으세요~ 이 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식사를 마치고 멀리 갈 필요없이 1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바로 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카페 <Fillmore Coffee>의 커피 맛과 분위기도 끝내줍니다. 나만 의 아지트 느낌이 물씬나는 그런 카페에요~ 이번에 새로 출시한 Banana Mocca 커피는 진짜 바 나나를 갈아 넣은 듯한 맛의 너무 달지 않은 커피로, 꼭 한번 드셔보세요! 커피 외에 케이크, 와 플 등 디저트도 있답니다. 외식은 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식당은 피하고 싶으신 분들, 코로나19 시국인만큼 실 내 좌석보다는 야외 좌석을 선호하시는 분들,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카르타 시티뷰를 즐기며 맛있 는 식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 뷰 맛집 <EGGHOTEL>로 모이세요~ 여기가 딱입니다! 3면 통창 으로 둘러싼 8인석 단체룸도 있으니 미리 예약하시고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음 호에서도 유익한 맛집 정보로 찾아 오겠습니다~맛있게 드세요!
<식당 정보 : EGGHOTEL> 음식 종류 : 서양식 및 아시안 음식 가격대
: Rp 400,000 / 2인 기준
영업시간 : 월~일 12:00~20:00 (변동 가능) 위치
: Jl. H. Sidik No.7, Suites at Seven Rooftop 3rd Floor, Kuningan Setiabudi, Jakarta
※ Google 참고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31
[책이 답하다 5]
동남아시아 하이브리드 건축 ‘루꼬’ 제목
: 화교 이야기 중국과 동남아 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저자
: 김종호
출판사 : 너머북스 출판일 : 2021년 01월 29일 Ruko 글: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국장
규칙적으로 난 가게 문과 창문, 2~4층 높이, 외부로 난 긴 복도를 가진 직사 각형 모양의 건물 여러 개가 군집을 이룬 단지. 그 안에 들어가면 먹을 것, 입 을 것, 집수리 용품, 크리스마스 장식품까지 안 파는 것이 없습니다. 인도네 시아어로 루꼬(ruko), 영어로 숍하우스(shophouse)라 불리는 건물들입니다. 독특한 외관과 기능을 가진 루꼬에 대해 지난달에 이어 책 <화교 이야기>에 서 발췌해 정리했습니다. 이 책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기술 하면서 숍하우스라는 용어를 쓰지만, 이 글에서는 인도네시아에 맞춰 루꼬 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주’를 달아서 인도네시아 상황을 추가했습니다. <묻고 답하기> (묻다) 루꼬란? (답하다) 다층 건물로 아래층은 상점, 사무실, 창고 등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주거용으로 사용 하는 건물이다. 일반적으로 층수는 2~4층 사이고, 직사각형 건물은 여러 개의 상점으로 나누어져 있 고, 길가에 일렬로 세워져 블록을 형성한다.
(묻다) 루꼬의 장점은? (답하다) 업무용 공간과 주거용 공간을 한 건물에 둠으로써, 상점 주인이 상품을 직접 감독할 수있고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묻다) ‘루꼬’는 무슨 뜻인가? (답하다) 루꼬는 집을 뜻하는 루마(rumah)와 가게를 뜻하는 또꼬(toko)의 합성어이고, 마찬가지로 영어인 숍하우스도 상점을 의미하는 숍(shop)과 집을 의미하는 하우스(house)의 합성어다. 32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묻다) 루꼬를 페라나칸(peranakan) 건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답하다) 식민시대에 페라나칸들이 루꼬 건축양식으로 거주 구역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페라나칸은 중국인과 말레이인 및 인도네시아인 사이에 태어난 후손을 칭하며, ‘현지에서 태어난 사람(local born)’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묻다) 루꼬의 기원은? (답하다) 루꼬의 기원에 대한 일치된 의견은 없고, 회자하는 가설들을 재구성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동남 연해 지역의 주요 항구도시에 송대 이후 명·청 시기까지 ‘상하점주’형식의 ‘점옥’이 라 불리는 주상복합 건축양식이 존재했고, 푸첸과 광둥 출신 중국 상인과 노동자가 동남아시아에 진 출하면서 이 양식이 외부로 전파되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자바섬의 주요 항구도시에 형성된 중국인 거주지와 시장에 점옥과 비슷한 건물이 세워졌다. 이후 영국 식민제국이 말레이반도에 진출하고, 19세기 초에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도시 개발을 진행 하는 과정에서 인도의 벵갈 지방에서 가져온 벙갈로우 건축양식을 도입했다. 벙갈로우는 벵갈인 특유 의 주거형태인 방글라(bangla)에 유럽식 건축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비와 햇빛을 피하면서 통풍을 원활하게 해 주는 외부 공간인 베란다가 특징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옥과 벙갈로우가 섞이고 동남아시아 기후 환경을 반영한 동남아시아 특유의 건축 양식인 루꼬가 만들어졌다는 추론이다.
(묻다) 도시개발 측면에서 루꼬의 의미는? (답하다) 루꼬는 거주 구역과 상업 중심지를 동시에 형성하고, 급증하는 인구를 수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베란다를 통해 정연한 거리를 조성할 수 있게 함으로써 도시를 개발하고 도심지를 형성하는 역 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유럽, 인도, 중국, 동남아 문화가 융합된 루꼬 건축양식과 1.5m 길이의 연속된 베란다 공간(외랑)으로 형성된 쇼핑 아케이드가 동남아시아 도시경관을 상징하게 됐다.
(묻다) 루꼬 입구에 비교적 넓은 외부 공간의 명칭과 이 공간을 조성한 이유는? (답하다) 영국 식민정부는 동남아시아 식민지역에 있는 루꼬의 외부 복도 즉 외랑을 ‘베란다’라고 지칭했다. 베란다는 고온다습한 열대우림의 기후에서 비와 태양을 피하면서 통풍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지붕을 넓혀 현관 전면의 일정 공간까지 덮을 수 있도록 설계한 외부 공간이다. 나란한 상점끼리 베란다가 이어지면서 빗물과 햇살을 피해 걸을 수 있는 보행로가 되기도 한다.
(묻다) 베란다 verandah라는 단어의 유래는? (답하다) 베란다라는 용어는 19세기 유럽의 도시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자동차와 같은 바퀴 달린 이 동수단 출현하면서 중앙도로 측면에 형성된 보행자 통로를 가리킨다. 이 용어가 싱가포르 도시 개발 과정에서 중앙도로와 루꼬 건물 사이에 형성된 지붕 덮인 통로를 의미하게 됐다.
(묻다) 베란다 공간을 조성한 목적은? (답하다) 베란다는 싱가포르 도시 개발 초기에 스템포드 래플레스가 구상한 구조로, 중앙대로 양측면 에 루꼬를 연속적으로 배열해 지붕이 있는 외부 복도 공간이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정연 하게 구획된 도시의 모습을 구현하려는 도시 미관을 고려한 조치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집중 호우로 인한 배수와 화재 예방 목적이 있었다.
(묻다) 베란다를 ‘까끼리마’라고 부르는 이유는? (답하다) 베란다 폭이 평균 5피트여서 영어로 파이브 풋 웨이(five foot way), 말레이어로 까끼리마 (kakilima)라고도 부른다. 화교들은 우쟈오치 혹은 치로우라고 부른다.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33
*(주) 인도네시아에서 까끼리마는 1) 지붕이 있는 집 간의 연결통로 2) 보행로, 보도 3) 손수레를 끌 고 다니는 노점상을 칭한다.
(묻다) 베란다는 사적 공간일까 공적 공간일까? (답하다) 영국 식민정부는 애초에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의도했지만, 중국 이주민들은 베란다 공간을 그들의 사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국 식민정부 법령에는 “공공도로에 인접한 거주 구 의 개방된 베란다는 보행자를 위한 공공도로이고, 각 가구주의 재산권의 대상이 된다”라고 명시했다.
(묻다) 루꼬가 중국인 거주지역에 많은 이유는? (답하다) 중국 동남부 연해 지역 점옥 형태의 주상복합 건축 양식이 중국인들의 이주와 함께 동남아 시아로 전파됐고, 다른 한편으론 동남아시아 지역 중국인 거주자들이 기후환경을 고려한 루꼬 건축양 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묻다) 루꼬는 중국인 거주지에서만 볼 수 있나? (답하다) 루꼬는 중국인 거주지뿐만 아니라 인도인과 아랍인들이 모여 사는 거리에도 건설됐다. 각 종족의 특징을 드러내는 장식을 한 루꼬들이 모여서 인도 거리나 아랍 거리처럼 독특하면서 고유 한 거리를 형성하게 됐다.
(묻다) 루꼬의 모양이 세로로 긴 직사각형인 이유는? (답하다) 좁은 땅에 더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개별 루꼬의 폭을 줄이고 높이를 3·4층으로 높 이고 배후의 거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뒤로 점차 길어지는 건축을 하게 됐다. 명·청시대에는 무역 을 하는 중국인들이 항구 주변이나 도시의 한 지역에 루꼬를 짓고 살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았다. 하 지만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영국과 네덜란드가 식민지 운영 형태를 기존 무역로 중심 에서 대농장 혹은 광산 운영과 같이 1차 상품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다수의 이민자 수 요가 발생해 싱가포르에 중국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루꼬의 설계를 변 경하게 됐다. *(주)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도 1차 상품 대량생산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중국인 이 주가 급증했다.
(묻다) 루꼬를 인도네시아에 외에 다른 동남아시아 도시에서도 볼 수 있나? (답하다) 루꼬 건축 양식은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들만 아니라 중국 동남부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 다. 19세기 후반에 태국에, 20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중국 동남부 지역으로 역 전파됐다. 루꼬는 광저 우, 샨터우, 차오저우, 타이완, 취안저우, 장저우, 샤먼, 홍콩 등의 주요 도시에서 도시 개발과 도심지 형성의 주요 축이 됐다.
(묻다) 쇼핑몰과 오피스빌딩, 아파트, 주택단지 등이 루꼬를 대체할까? (답하다) 싱가포르의 경우 베란다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상거래는 쇼핑몰로 이전했고, 음식 노점들은 쇼핑몰이나 아파트 내 상가에 형성된 푸드코트로 옮겨갔다. *(주) 인도네시아에서도 상거래와 업무 기능은 쇼핑몰과 오피스빌딩으로, 주거 기능은 주택단지와 아 파트로 이전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다른 한편으로 지역별 특색을 살리고 현대화된 외관을 가진 루꼬 들이 건설되고 있고, 이들은 상점과 사무실 그리고 창고 등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된다.
34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홈트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어서 와! 지금은 홈트할 시간 글: 정창훈 관장 (발리에서 Uluwatu Collective 체육관 운영 중)
코로나 사태가 이번 달 들어서면서 점차 좋아지는 현상이 보여지고 항공이용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고 있어서 한시름 안도를 하고 있지만 항상 우리 교민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달은 아래의 3가지 운동을 통해 집에서 하루 약 20분 운동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운동 요령은 E2MOM 으로써, 아래 3 운동 목록을 2분 내 수행 후 남은 시간을 휴식, 다시 2분이 시 작되면 다시 반복하여 3라운드 수행하는 형식입니다. 이렇게 3라운드를 1셋트로 보고 총 3셋트 운 동을 합니다. 2분 x 3라운드 = 1셋트(6분)
1
12 Burpee 180도
3분 휴식 후 다시 운동 시작. 총 3셋트 수행하면 됩니다.
2
12 Jumping Squat
3
12 Push Up & 4 Kicks
1. Burpee 180도 1) 양발을 어깨너비로 펼치고 준비 2) 양손이 먼저 땅에 닿고 양 발을 뒤 로 빼면서 가슴을 바닥에 붙인 상태 에서 다시 반대로 다리를 일으키고 양팔을 밀면서 몸을 일으킨다 3)몸이 일어나면서 점프를 하며 180도 회전 4) 12회 반복
2. Jumping Squat 1) 양발을 어깨너비로 펼치고 준비 2) 그대로 엉덩이를 뒤로 민다는 느낌 으로 스쿼트 후 점프 3) 12 회 반복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35
3. Push Up 1 & 2 Kicks
1) 준비자세는 양손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어깨, 엉덩이 그리고 발꿈치가 일직선이 되도록 준비 2) 가슴을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면 Push Up 1회가 된다. 이후 왼쪽, 오른쪽 각각 2회씩, 총 4회 킥을 한 후 다시 Push Up을 한다. 3) 이렇게 수행한 동작을 1회로 한다. 4) 이 동작을 12회 반복
36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위의 3가지 동작을 2분안에 수행, 3라운드, 3셋트을 하게 되면 온몸이 수영장에서 갓 나온 듯 땀이 날 것입니다. 이번 달 운동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성심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Uluwatu Collective에서 11월 27, 28일 양일에 걸쳐 제2회 The Barong Games 를 주최합니다. The Barong Games는 크로스핏 경기입니다. 이 경기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인도네시아 스포츠 산업을 활성화하고 거둬지는 수익을 발 리지역 고아원에 기부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작년 첫번째 The Barong Game 행사때는 자카르타, 수라바야, 스마랑, 반둥 그리고 발리에서 약 100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하였으며 이번 2회 경기에는 약 150명가량의 선수가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참석할 예정입니다. Uluwatu Collective는 발리 및 인도네시아 내 한국인 최초 CrossFit 전문 체육관이며 이후 발 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에도 분점 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2회 경기에는 Air Asia, Hydro Flask, Under Armour 등 여러 기업들의 후원 이 있을 예정이니 발리를 방문하시는 교민이나 발리에 거주하시는 교민들께서는 많은 관심 부 탁드리겠습니다. 전화: 081 338 964 258 카카오톡 ID: pac1jch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37
JIKS 역사 교사의 인도네시아 역사이야기
자바의 이슬람화와 왈리 송오(Wali Songo)의 역할
유은규 (JIKS 교사)
슬람교는 세계 유명 종교 중 가장 늦게 창
이
그런데 시기적으로는 12세기 말부터, 지역적으
시된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빠른 시
로는 수마트라 북부 뻐를락 (현재 아체 부근)부
간에 급속도로 확산되어 현재 세계 인구의 25%
터 이슬람 왕국이 역사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수
정도가 믿고 있는 종교이다. 초기 이슬람교의 확
마트라 북부 해안을 따라 점점 확산되었다. 이어
산은 주로 정복 전쟁을 통한 확산이 주를 이루었
자바에서는 수라바야를 중심으로 하는 동부 자
고, 그에 이어 이슬람 상인들의 진출 지역에서 개
바의 항구 도시들이 먼저 이슬람화되었으며, 16
종, 결혼, 이슬람 교육 등을 통한 평화적인 확산
세기 전반에는 드막(Demak) 이슬람 왕국1) 의
이 이루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 인
도움으로 반튼에 이슬람 세력이 침투하여 서부
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이다. 따라서 인
자바의 빠자자란 힌두 왕국을 멸망시키고 서부
도네시아 역사를 살펴보면서 이슬람교의 전파에
자바를 이슬람의 영향권에 포함시켰다. 이렇게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북부 항구 도시를 장악한 이슬람 세력들이 마자 파힛 힌두 왕국과의 전쟁을 통해 힌두 세력을 자
굳이 지리적 위치를 살펴보지 않아도 인도네시
바섬에서 몰아내고 말았다.
아에 대한 인도 문화의 영향이 지대하다는 사실 은 거의 상식에 가깝다. 물론 인도 문화는 인도네
이슬람교의 확산 과정을 살펴보면 향료 무역에
시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를 넘
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이
어 멀리 중국이나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줄 정도
슬람 공동체가 성립되어 주변 도시로 확산되어
로 상당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인도
나갔다는 것이다. 이런 도시들은 당시로서는 매
문화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에는 아주 오랜 옛
우 개방적인 글로벌 도시였기 때문에 다양한 문
날부터 불교와 힌두교가 인도네시아의 전통 종
화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마 이슬람교
족 종교와 융합되어 인도네시아의 주류 문화를
를 믿는 인도·페르시아 상인들이 이곳에 거주
이루고 있었다. 중부 자바의 보로부두르나 쁘람
하면서 모스크 같은 예배 공간과 쁘산뜨렌 같은
바난 등은 이를 잘 보여준다. 혜초나 의정 등 유
교육 공간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신비주의적인
명 구법승들도 인도네시아의 팔렘방을 거쳐 인 도에 불법을 공부하러 갔는데, 팔렘방에 많은 유 학승들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 리가 살펴본 스리위자야 왕국, 마자파힛 왕국, 빠 자자란 왕국 등은 모두 불교, 힌두교 왕국이었다.
1) 드막 이슬람 왕국은 자와 섬에서 만들어진 첫 이슬 람 왕국으로 추측된다. 이 왕국의 창시자는 아마 왈리 송오 중 몇 사람과 함께 활동했던 것 같고, 강력한 정 복 술탄이었던 뜨렝가나 시기에 마자파힛의 자와 섬 에서 거의 몰아내었다.
38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종교 의식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종교적 영향력을 주거나, 큰 상 인 세력과의 결혼을 통해 현지인들을 이슬람화하거나 혹은 상업 적 카르텔 형성을 위해 현지 주요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이슬람으 로 개종하는 등의 방식이 아주 오랜 시간 진행되었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7세기부터 인도네시아에 이슬람교가 전파되기 시작했 다고 하니 500년 이상 이슬람교가 보이지 않게 인도네시아 사회 에 서서히 뿌리내리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결과 힌두 왕국인 마자파힛 왕국의 왕실 구성원 및 귀족들 중 에서도 이미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들이 꽤 있을 정도였다. 인도네시아 사회는 수백년에 걸쳐 서서히 이슬람화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자바 지역에 이슬람교가 확산되는데 지대한 영향 을 미친 9명의 왈리 송오(Wali Songo)의 활동을 중심으로 이슬 람교가 어떻게 자바 민중들에게까지 확산되어 갔는지 생각해 보 고자 한다. 왈리 송오(Wali Songo, 혹은 Wali Sanga라고 부르기도 함)의 왈 리(Wali)는 ‘수호자’ 혹은 ‘위임 받은 자’ 혹은 ‘성자’ 라 는 의미이고, 송오(Songo)는 숫자 9를 뜻한다. 따라서 왈리 송오 는 9명의 이슬람 수호자, 혹은 9명의 성자라는 의미로서, 특별히 15세기 동안 자바 섬에 이슬람의 교리를 널리 전파한 9명의 전도 자를 말한다. 왈리 송오 9명은 어떤 위원회나 단체에서 정한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만들어 져 온 것이라고 하니 역사적 신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아니 다. 게다가 9명의 수호자라는 개념은 힌두-불교의 세계관에서 나 온 것이라고 하니2) 이슬람 성자 그룹을 왜 굳이 힌두-불교 세계 관에 따라 9명으로 한정시켰는지 아이러니컬하다는 생각도 든다.
Wali Songo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39
아니면 이슬람-힌두-불교의 대화합 차원일까.
이런 민중들의 생활 속으로 이슬람교의 가르침
왈리 송오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수난 그레식
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Sunan Gresik)은 마스짓와 쁘산뜨렌을 세워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왈리 송오들은 자와
이슬람 교리 교육을 자와에서 처음 시작한 사
의 전통 민중 문화를 그대로 유지한 채 그 문화
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수난 암
에 이슬람의 색깔을 입히는 전략을 선택하였다.
펠(Sunan Ampel)과 손자인 수난 보낭(Sunan Bonang)·수난 드라잣(Sunan Drajat)까지 3
이런 전략을 두드러지게 전개하였던 대표적인
대가 왈리 송오로 추앙받고 있다. 게다가 또 하
사람이 바로 수난 보낭과 그의 제자였던 수난
나의 왈리 송오인 수난 기리(Sunan Giri)도 수
깔리자가였다. 이 두 사람은 자와의 전통 공연
난 암펠의 사위였다고 하니 9명 중에 5명이 가
이었던 와양(Wayang)을 이용하여 와양의 전체
족 관계로 엮어져 있다. 그리고 수난 보낭의 제
적인 스토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이슬람의 가르
자 중 하나인 수난 깔리자가(Sunan Kalijaga)
침을 그 속에 녹여내는 노력을 하여 민중들이 재
와 그의 아들 수난 무리아(Sunan Muria)도 왈
미있고 쉬울 뿐 아니라 큰 거부감 없이 이슬람
리 송오에 속한다. 그 외에도 반튼 왕국을 세워
의 가르침을 따라 올 수 있도록 하였다는 평가
빠자자란 힌두 왕국을 몰아내었던 수난 구눙자
를 받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실제로 매우 숙련
티(Sunan Gunung Jati)와 드막 이슬람 왕국의
된 달랑(dalang, 와양을 공연하는 나레이터)이
장군으로 군사적 업적을 이루었던 수난 꾸두스 (Sunan Kudus)까지 9명이 왈리 송오이다.3) 이들은 이슬람 드막 왕국의 군사적, 정치적 팽창 에 크게 기여하였을 뿐 아니라, 각자가 활동하던 지역에서 쁘산뜨렌을 세워 교육을 통한 이슬람 교 전파에 힘썼다. 그 외에도 수난 드라잣 같은
2) 아구스 수뇨토(Agus Sunyoto)가 쓴 <아틀라스 왈
경우에는 고아나 환자들을 위한 사회 구호 활동
리송오>에서 힌두-불교 세계관에는 여덟 개의 방위
을 통해 이슬람교가 민중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
와 중앙을 지키는 총 9명의 수호신이 있으며, 자바 민 중들 속에 깊이 자리 잡았던 이 세계관과 왈리 송오
록 노력하였다. 이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자바 섬
의 전설이 결합되어서 9명의 왈리가 구성되었다고 주
에서 이슬람 왕국이 서서히 확장되면서 정치적
장하였다.
으로는 이슬람이 승리를 거두고 있었으나 민중 들은 생활 관습, 제사 관행, 생활 의례 등은 여전 히 힌두-불교의 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3) 자바의 이슬람 교리 전파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왈리 송오는 물론 페르시아 출신이거나 무함마드나 알리의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그런데 이런 왈리 송오 중 몇 명이 중국계 화교였 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한때 이슬람 학자들을 멘붕에 빠뜨리기도 한 모양이다. (https://nasional.kompas.com/ read/2020/01/25/13293671/jejak-orangtionghoa-dalam-penyebaran-islam-di-pulaujawa?page=all)
40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꺼
Dakwah islam melalui wayang
었다고 하니 자기가 개작한 와양의 스토리를 직
음악, 공연 예술, 이야기 등이 민중들의 의식 변
접 효과적으로 실연할 수도 있었다. 수난 깔리자
화에 미치는 영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왈리 송
가는 더 나아가 와양에 등장하는 인형의 모습을
오의 이런 문화·예술적 접근은 힌두-불교적 종
실제 사람이 모습에서 약간 추상화시켜 오늘날
교 의식에 젖어 있던 자바 민중들의 의식을 빠른
의 모습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하니 상당히 예술
시간 안에 이슬람의 가르침으로 끌어오는데 상
적인 재능을 갖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수난 보
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보인다. 그렇지
낭은 자와 전통 음악인 뗌방(tembang)에 이슬
만 자바 민중들의 전통적인 종족 샤머니즘과 불
람 교리를 넣은 가사를 만들어 노래를 통해 이슬
교-힌두교가 융합되어 있던 종교 체계 위에 그
람을 전파하기도 하였다. 마치 신라 시대에 가면
대로 이슬람의 교리를 덧입힘으로써 오늘날까지
극과 쉬운 노래를 통해 불교를 민중들에게 이해
도 자바 이슬람이라고 불리는 다소 변형된 혼합
시키려고 했던 원효 대사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이슬람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비판받기도 한다.4)
이들이 만든 작품들 중에는 아직까지도 매우 인 기 있는 작품도 있다고 하니 그 우수성을 가히 짐 작할 수 있다.
4)
종교적으로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을 산뜨리와
끄자웬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산뜨리는 이슬람의 계 율을 실행하는 무슬림을 말하고, 끄자웬은 이슬람의 가르침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정령 의 존재와 그들의 지니고 있는 초자연적인 힘을 믿고 있는 사회 계층을 말한다. (제대식, 인도네시아 자바 사회의 끄자웬 무슬림, 동남아선교뉴스레터 제55권)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41
인도네시아
가까운 마트나 약국에서 쉽게 구입하는
비상약
감기약: TOLAK ANGIN (non-drowsy 졸음방지 확인) 한국의 쌍화탕을 연상케 하는 시럽형태, 꿀, 생강, 민트의 천연 성분으로 전연령대 가능
종합감기약: STOP COLD, KONIDIN, NEOZEP, DECOLSIN, NELCO SPECIAL OBH COMBI PLUS, VIKCS VAPORUB
비타민제: REDOXON, CDR, ALINAMIN-F, VITACIMIN, XON CE
두통: PARAMEX 발열 및 두통: PANADOL BIRU (파랑) :아세트아미노펜 성 항염증 제외 . 발열, 두통, 근육통, 치 통. 500mg의 파라세타몰 포함. PANADOL MERAH(빨강): Panadol biru와 동일 하나 65mg 카페인 추가 PANADOL HIJAU (초록): 감기 및 독 감, 코막힘, 가래 없는 기침
인후통: ORODIN ANTISEPTIC 기침: BISOLVON/ 진해거담제, 기 관지염 IBU DAN ANAK VICKS FORMULA/ 물약 42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THROAT SPRAY 편도선염, 목 통증 및 구강내염증: LARUTAN PENYEGAR, EFISOL, HAU FUNG SAN, LO HAN QUO, ADEM SARI
THERMOREX ANAK BINTANG TOEDJOE NO.16
복통 및 정장제: 진통제 및 해열제:
TAY PIN SAN, SEIROGAN, NORIT
PONSTAN, BIOGESIC
화상연고: BIOPLACENTON
지사제: DIAPET, DIATABS 통증과 소염을 위한 연고 및 패치형 파스: KOYO(발열파스), SALONPAS (냉온파스) 통증과 소염을 위한 크림과 젤 타입: SALONPAS CREAM, SALONPAS GEL, HOT N CREAM, COUNTERPAIN, COUNTERPAIN COOL, SALONPAS LINIMENT, AMMELTZ YOKOYOKO 오일과 크림 타입 CAP KAPAK(오일), KAYU PUTIH (오일), TIGER BALM(크림), FRESH CARE(오일) FELDENE 관절염과 같은 염증 상태의 증상 완화 비 스테로이드 성 항염증제
구충제: COMBANTRIN PIRANTEL PAMOAT ORALIT 설사로 인한 탈수 완화
제산제(위장계통):
요도염, 방광염:
MYLANTA(액상 및 알약)
URISPAS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43
안약(눈세척 및 충혈): ROHTO
반창고: HANSAPLAST
상처에 바르는 연고: MADECASOL 외상 또는 외과 적 상처
TEARS, VISINE TEARS, INSTO MOIST, INSTO REGULAR, VISINE ORIGINAL(눈세척) ROHTO, ROHTO COOL(충혈)
거즈: KASA HIDROFIL
fucidin 접촉 성 피부염 및 감염된 상 처 / 이차 피부 감염
눈세정: Y-RINS
멀미약: ANTIMO 소독용 알코올: ALCOHOL 70%
소화제: 자상 및 상처소독: BETADINE, RIVANOL 44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HERBAVOMITZ, GAZERO, ENZYPLEX
페니실린 항생제: AMOXICILLIN
(벌레물려) 가려움증: CALADINE
목 아플 때: COOLING 5, STREPSILS, TROCHES MEIJI
무좀약: CANESTEN CREAM, FUNGIDERM, DAKTARIN
벼룩에 물렸을 때: PEDITOX
코막힘: VICKS INHALER, ILIADIN
관장제: MICROLAX GEL
햇빛 알러지(야외활동): CALAREX
변비약: DULCOLAX
알러지, 두드러기: 치통 완화: OBAT SAKIT GIGI CAP BURUNG KAKAK TUA
임신테스트기: SENSTIF
CETIRIZINE, INCIDAL, CTM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45
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자카르타 역사 연구팀 18번째 칼럼
빨간 상점 ― Toko Merah ▲ Toko Merah
자
사공경 (한인니문화연구원장)
카르타의 구 도시에는 순다 끌라빠 항
을 역임한다. Toko Merah는 하나의 지붕 아래
구로 흘러들어가는 Ciliwung 강(현재
에 두 집으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적혀 있다.
Kali Besar)이 흐르고 있다. 깔리 브사르(Kali
그 중 No.4(남쪽)는 1700년대 초에 지어졌다.
Besar) 강가에는 흔적 없는 시간이 머무르는 것
No.11(북쪽)은 1730년에 당시 상인이었던 임
같은 오래된 집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쓸쓸
호프가 건축했는데 비용이 모자라 부자 장모의
히 저물어 가는 풍경으로 남아 문득, 뒤돌아보게
도움을 받았다. 그는 스리랑카 주지사(1736)
하는 그런 집이 있다. 그것도 빨간색으로.
로 임명되기 전과 인도 협의회(1736-41) 위
깔리 브사르 강에 1600년대 지어진 도개교나 운
원일 때도 No.11(북쪽)에 살았다. 그의 장모는
하가 이 빨간 집으로 인해 더 빛나 보인다. 밤에
No.4(남쪽)에서 살았다. 사람들은 이 건물이 붉
는 강과 운하에 별들이 한없이 흐르기도 한다. 빨
은 벽돌과 붉게 칠해진 실내장식과 나무 계단, 그
간 색과 함께.
리고 빨간 가구들 때문에 ‘빨간 상점’이라고 불렀다. 전형적인 네덜란드 주택인데 빨간색으
1. Toko Merah는 누가 지었을까
로 인해 중국 느낌을 준다.
건물에 “Toko Merah”(빨간 상점)라고 적혀 있다. 밖에서 보기에도 저택으로 보이는 빨간 벽
2. Toko Merah의 내부와 상징적인 의미
돌집은 항상 문이 닫혀 있는 것 같았다. 저 빨
2012년 9월에 Toko Merah가 공식적으로 재공
간 집은 어떤 시간으로 채워졌을까. 꼬따 뚜아
개 되었다. Toko Merah 오른쪽 (No.11,북쪽)
에 가면 와양박물관 뒤편 깔리 브사르 강가에
입구 쪽에 옛 커피점 Kopitiam Doeloe가 운영
있는 Toko Merah 주변을 괜히 서성거렸다. 길
되고 있었다. 미리 약속한 관리자의 안내에 따라
가 사람들에게 물으니 사무실이라고만 말하며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밖에서는 2층 건물이었으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건물 중앙 아
나 건물 뒤쪽은 3층으로 되어 있었다. 3층에는
래 현판에 “1730년에 구스타프 윌리엄 반 임
방이 5개라고 했다. 첫 느낌은 웅장했고 어두운
호프(Gustaaf Willem van Imhoff (1705-
빨간색은 강렬했으며, 300년 넘은 집 같지 않고
50) 남작이 지었으며, 그는 1742-50에 총독
깨끗하고 튼튼해 보였다. 관리인은 “외벽의 두
46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께가 50cm나 됩니다. 두 집의 중간 벽을 허물
해 떠날 때도 Toko Merah에 쌓인 추억으로 가
어서 큰 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넓은 홀도 있
슴을 쓸어안았던 그였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고 천장이 높으니 덥지 않습니다.”라고 자랑스
후 임호프는 정당하게 자신의 정책과 행동을 소
럽게 말했다. 부드러운 바람이 바다를 어루만지
명할 수 있었고, 바타비아의 번영을 파괴한 학살
듯이 격자창을 통해 들어오는 듯 했다. 관리인은
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발케니에 총독에게 돌릴 수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멋있는 목공예
있었다. 1742년 임호프는 총독으로 임명되어 바
의 아름다움을 말하기도 하며, 사진과 영화 촬영
타비아로 가는 길에 케이프 타운에서 전 총독 발
장소로도 사용된다고 했다. 현관에는 반 데르 빠
케니에를 체포했다. 발케니에는 바타비아 성에
라(van der Parra)총독의 석고 문장이 남아있
갇혀 법정에서 자신의 정책을 방어 할 기회를 헛
어 더 고풍스러워 보였다. 다음해 Toko Merah
되이 기다렸다.
의 역사만큼 깊은 Kopitiam의 커피 향이 생각 나 다시 찾았다. Kopitiam은 문을 닫았고 Toko
4. 바타비아 역사의 침묵 증인이 된 또꼬 메라 (Toko
Merah도 굳게 닫혀 있었다.
Merah)
1700년대에는 깔리 브사르 강가는 상류층의 거
중국인 대학살로 인해 죽은 사람들은 Toko
주 지역이었다. Toko merah는 옛 바타비아에
Merah 앞에 있는 깔리 브사르에 수없이 버려졌
남아있는 대표적인 큰 개인 주택이기 때문에 이
다. 그래서인가 Toko Merah도 귀신이 나온다
저택은 당시 귀족들이 바타비아에서 어떻게 살
는 소문이 있었다. 신비롭고 귀신 들린 신비한 도
았는지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시 전설 이야기조차도 종종 토론의 주제가 된다. 초자연적인 이상한 사건이 종종 이곳에서 일어
3. Toko merah를 사랑한 Willem von Imhoff 와 정
난다. 심지어 아침에도 기이한 사건이 자주 발생
적 발케니에(Adriaan Valckenier)
했다고 한다. Toko Merah 옆 노점상은 자신을
총독
발케니에(Adriaan
Valckenier,
25대
부르는 듯 형체 없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1737~1741)가 ‘중국인 실업자들을 스리랑카
말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우는 것 같았고 때로는
로 보낸다’고 선언하자, 1740년 10월 중국인
웃고 있었다고. Toko Merah가 비어있음에도.
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총독 발케니에는 중국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 했다. 이 대학살로 이 지역의 대부분의 중국 주 택은 소실되었다. VOC(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위원회가 그를 문책하자, 그는 조카인 임호프를 모함했다. 임호프는 재능과 집안의 인맥으로 빠 르게 승진하여 바타비아의 인도 협의회 (Raad van Indi )의 정회원으로 임명되었다. 이 직위 에서 그는 1740 년 무질서한 중국인에 대한 올 바른 정책을 펼쳤으나 삼촌 발케니에 총독과 충 돌하게 된다. 임호프는 의회 회의 중에 체포되 어 Toko Merah를 팔고 네덜란드로 추방되었 다. 부서지는 빨간색을 안고. 1736년에도 VOC 의 업무로 실론(스리랑카)의 주지사 임무를 위
▲ 잠시 운영했던 Kopitiam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47
Toko Merah는 많은 중국계 소녀들이 죽을 때 까지 고문을 당한 장소라고 한다. 5. Toko Merah의 열정과 진정한 개혁가 von Imhoff 임호프는 무죄선고를 받고 나서 27대 총독 (1743-1750)이 되자, 그는 사는 법과 사랑하
▲ propertyinside.id 또꼬메라 앞에 있는 깔리 브사르에 수없 는 시신이 던져지고 있다.
는 법을 가르쳐 준 Toko Merah의 북쪽에 있는 건물(No.11)을 다시 매입하면서 온몸은 붉은색 으로 피어오르며 개혁의 의지를 다짐했다.
초에 마침내 세계 최고의 식물 기관 중 하나로 발
임호프는 18세기의 진정한 개혁가였다. 그는 많
전한 식물원인 유명한 “보고르 식물원”이 탄
은 일을 수행했고, 선장과 동료를 위한 군대 계급
생했다.
을 도입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회사의 상선을 개 편했다. 그는 해군 장교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
6. Toko Merah의 역사
하기 위해 ‘Academi de Marine’(1743-55)
발케니에는 1751년 자신이 죽기 몇 달 전에 대
을 설립했다. 이는 동양의 첫 해군아카데미로 운
적 임호프가 죽는 것을 보고 만족했을까. 인생에
영되었으나 인도네시아인들은 사용하지 못했다.
는 승자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1750
이 아카데미가 연상되는 전시품을 국립박물관에
년에 세상을 떠나 교회(현재 와양박물관)에 묻
서 본 적이 있다. 망원경을 든 소녀가 묘사된 부
혀 있지만, 그에게 Toko Merah는 아픈 그리움
채 등이다. 바타비아의 학교 시스템을 개혁하고,
이다. 남쪽 집을 소유했던 Hugo Verijssel도 같
무역 회사를 바타비아의 자유 시민에 의해 형성
은 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미망인(Sophia
된 민간단체로 이전했으며, 개인에 의한 아시아
Westpalm)이 1760년까지 그 곳에 살았다. 그
간 무역에 보다 자유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그의
후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대부분 바타비
개혁 중 몇 가지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 귀족들의 거주지로 사용되었다. Nicolaas
그러나 당시에는 그는 더 이상 바타비아의 활력
Hartingh, von Hohendorff 등 총독들이 이 건
을 그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 할 수 없었다. 그는
물에 살았다.
첫 번째 우체국인 신용은행을 열고 처음으로 신
두 집은 나중에 총독의 딸인 필리핀 테오도라
문을 시작하는 등, 바타비아의 건강과 교육을 개
모셀이 매입했다. 그녀는 Nic과 결혼했다. 하르
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팅은 자바 북부 해안의 총독으로서 욕야카르타 (1755)의 새로운 술탄국과 솔로에서 망쿠 느가
임호프는 보고르의 부지에 설립한 “뷔텐 조르
라(1757)왕국이 영토 다툼을 벌이는데 이때 자
그”라는 다소 관습적인 이름을 부여한 큰 시골
바 왕자들을 화해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엄청
토지를 제외하고는 그의 재산은 거의 없었다. 그
난 부자가 되었고 인도 의회의 일원으로 일하다
는 총재 대행을 위한 국가 거주지로 부동산을 계
가 세상을 떠났다. 북부 집에서 드 클러크 부인은
획했지만, VOC 이사들은 승인하지 않고 대신 그
1785 년에 사망했으며, 남부 집은 현재 Gambir
에게 노고의 대가로 새 부동산을 부여했다.
에있는 Gatot Subroto Army Hospital의 복합
Toko Merah의 빨간색처럼 열정적으로 살았던
지인 Weltevreden (1787) 대저택에서 사망 한
임호프가 1750년 11월에 세상을 떠난다. 사후
Mrs. Van der Parra의 소유였다. 둘 다 전 총독
60년이나 지나 임호프가 계획 한대로, 19세기
의 미망인이었다.
48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두 여성의 죽음 이후, Toko Merah는 1786
이 가구는 1939 년에 Old Batavia 박물관 (현
년-1808년에 걸쳐 두 건물을 합쳐서 공무원들
와양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제2차 세
의 숙소인 Heerenlogement 호텔로 운영했으나
계대전 당시와 그 이후에 분실되지 않은 전시물
번창하지는 못했다. 1809년-1813년 Anthony
은 다시 자카르타 역사박물관(구 시청)의 2층으
Nacare가 주택으로 사용한다. 1813년-1851
로 옮겨졌다.(1974)
년 동안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가 1851년 중 국인 Oey Liauw Kong가 매입해 상점으로 운영
7. 에필로그
했다. 그래서 Toko (상점)라는 이름이 추가 된
총독 Imhoff. 바타비아와 보고르를 발전시켰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학살을 반대했으며 Toko Merah가 가슴
1910년-1925년 Voor Indie 은행으로 사용
밑바닥까지 에이는 풍경으로 남아 있는 사람. 그
되기도 했는데, 1923년 Bouwmaatschapijj 주
가 Kopitiam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의 함수
식회사가 Toko Merah를 백만 길더의 비용으
속에 기억과 망각의 변주곡을 쌓아 올리리라. 세
로 최대한 원래의 분위기로 재건하였다. 두 개
월만큼이나 다양한 역사만큼이나 두터워진 빨간
의 입구 문 중 하나는 이전 모델로 교체되었다.
색을 위해.
1925년-1934년 무역회사로, 1934년-1942
오늘도 그는 Toko Merah에서 잃어버린 누군
년에는 네덜란드의 5대 회사에 속하는 주식회
가를 찾고 있을까. 그는 너무 멀리 떠나와 버린
사 van den Berg의 무역본사로 운영되었다.
것일까. 시간의 칼날 속에서도 빨간색은 더욱 빛
1942년-1945년 일본군인 보건청으로, 1945
나는데, 그는 아직도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다.
년-1946년 영국·인도의 군인 베이스캠프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나는 임호프가 사랑
로, 1946년에는 수출 무역국으로, 1957년 이
한 Toko Merah에 가서 그가 바라봤던 깔리 브
후,
1977년부
사르에 흐르던 빛나던 별빛과 빨간색을 보며,
터 P.T. Dharma Niaga는 2003년까지 Toko
Toko Merah에 대한 역사 이야기로 자카르타의
Merah를 잘 관리했다. 잠시 동안 도박장이 되기
문명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고 싶
도 했고, 현재 사용용도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 Toko Merah에서 세상을 만나고 순다 끌라
국영회사에서
사용되었으며
빠 항의 바다내음을 마시며 빨간 열정으로 산 임 모든
가구,
델프트
타일
및
목공예품은
호프, 그를 만날 것이다.
1901~1904년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었다가 이
Toko Merah는 분명히 역사의 여정에 대한 조용
전 회사의 방 (현재 ‘Numismatic Room’)으
한 증인이 되어 지금도 조용히 붉게 타오르고 있다.
로 가져 왔다. 참고문헌 및 자료 -B.H.M. Vlekke in Nusantara, A History of Indonesia (Bruxelles, 1961, pp. 217-218), -『Historical Sites of Jakarta』 by Adolf Heuken SJ/2007년 https://www.propertyinside.id/2021/05/21/toko-merahsaksi-bisu-pembantaian-massal-orang-orang-cina-dibatavia http://encyclopedia.jakarta-tourism.go.id/post/Toko
▲ pencyclopedia.jakarta-tourism.go.id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49
마음 둘 곳 찾아 뿌리를 내리면 그곳이 어디든 내 집 -맹그로브 나무의 삶권영경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이따금 말에서
출산 후 6개월 정도가 지난시기의 모든 엄마들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고
이 그러했겠지만 우울했고, 무기력했다.
한다. 행여 따라오지 못한 ‘걸음이 느린 영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가족사진
을 기다려 주기 위한 배려에서다.
을 찍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들, 그 누
2020년과 2021년, 지나온 시간과 얼마만큼 남
구도 만나지 않던 시간들을 그저 흘러가게 보고
았을지 모를 앞으로의 시간들이 어쩌면 우리 인
만 있을 수 없어 시작한 일이었다.
류에겐 바로 그런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비록 매주 같은 배경, 특별할 것 없는 표정이었
당신의 영혼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지만 사진을 찍는 행위가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 질 뻔했던 수많은 순간들에서 나를 건져내 주었
Covid-19, 이름도 생소하던 고약한 바이러스
다. 그렇게 그곳에서 살던 3년의 시간 동안 146
하나로 온 세상이 멈춘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말
장의 가족사진이 남았고 아이의 성장과 우리 부
을 막 하기 시작한 어린아이부터 아흔이 넘은 어
부의 시간도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르신까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코로나를 떠올리
‘같은 일을 꾸준히 반복
는 세상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 만약 이런 시
하는 일’은 수련하는 마
기에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보단 활동이 조금 더
음과도 같아서 자꾸 흩날
자유롭지 않았을까? 몇 번을 고민했지만 결국 가
리는 마음을 한 곳으로 모
족이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이곳에 남았다.
아준다. 그리고 그렇게 하
그렇게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상황은
나로 모아지는 마음(일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모님과 가족들
심一心)이 나와 가족을 더
은 여전히 그곳에 있고 나는 하늘의 떠가는 비행
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기를 보며 그저 꿀꺽꿀꺽 그리움을 삼킬 뿐이다. 4년 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왔다. 이 나 라에 대해 아는 거라곤 고작해야 세계적인 휴 양지 발리(Bali)와 불교 유적지 보로부두르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Borobudur_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타에 위치한 불교 사원)가 전부였다. 그런 내가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자카르타도 아닌 자바섬 작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껴라
은 소도시 찌까랑(Cikarang)에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2017년
농장 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2월 어느 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곳엔 태어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그날을 살라
난 지 200일 갓 넘은 아이와 남편 퇴근 시간만을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를 나누라
목 빠지도록 기다리는 육아에 찌든 서른 후반의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한 여자가 있었다. 50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우라
제11회 <인도네시아이야기> 공모전 대상작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나라도 예외란 없었다. 이리도 어수선한 시기에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으라
우리 가족은 인도네시아에 온 지 3년 만에 지방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세상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도시에서 자카르타 대도시로 이사를 했다. 아파 트는 입주자를 제외한 사람들의 출입이 불가했 고 외출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그나마 지방 도 시에서 매일 하던 산책도 더 이상 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중
인도네시아에 처음 도착해 느꼈던 우울함과 무
-헬렌 니어링,
기력함이 다시 몰려왔다. 그래서 지금 나는 매주 가족사진을 찍던 것과 비슷한 이유로, 집안에서
이사 오기 전 살았던 곳에선 단지 주변을 매일 걸
식물들을 키우고 글을 쓰며 흩날리는 마음을 다
을 수 있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유일하게 허락
시 하나로 모은다.
된 외부 활동이라 산책에 유독 집착했었는지도
지금은 비록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와서 엄마
모르겠다. 나는 그 지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주
로만 살고 있지만 엄마 이전의 나는 아이들의 숲
택단지에 살았고 세월의 크기만큼 큰 나무들이
속 놀이터를 디자인하는 조경가, 실내조경 기사
많았다. 매일 오후 4시가 넘으면 아이와 운동화
였다. 삶의 가치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찾
를 신고 단지를 서너 바퀴 돌았다. 자연주의자들
으려 애쓰던 꿈 많은 공상가이기도 했다. 지방 도
이 알려주던 방법들을 실천하며 그렇게 두 발로
시에선 문만 열면 볼 수 있었던 초록 나무들을 이
땅을 밀어 걷고 뛰었다. 힘을 쓰고 나면 신기하
거대한 도시에선 쉽게 볼 수 없어(아파트를 나서
게 더 많은 힘이 생겼다. 매번 같은 길을 걸었지
면 바로 큰 도로이고 인도네시아는 도보가 잘 갖
만,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4시와 5시가 달랐다.
추어진 곳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 식물들을 집
태양이 뜨고 지는 것, 구름이 흘러가는 것, 푸른
에 들이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식물과 포트를
나무를 보는 것. 아침, 저녁으로 지저귀는 새들
온라인으로 주문해 매주 한 번 아이와 나란히 앉
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 그저 제 할 일을 하며 최
아 식물을 심는다. 그렇게 흙을 만지고 식물을 바
선을 다해 핀 길가의 들꽃들을 보는 것, 이런 것
라보고 각자의 얼굴에 맞는 이름을 짓는다.
들을 관람료 없이 실컷 소유 할 수 있음이 그저
뿌리 위로 소복하게 덮은 흙을 탁탁 다지며, 그들
감사했다.
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가까이 다가가 생김
한참 확진자가 급증해 도시가 문을 걸어 잠그고
새를 구석구석 살피며, 이 답답한 하루하루를 견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던 시기도 있었기
뎌낸다. 반복되는 하루의 끝에서 돌아보면 식물
에 바깥세상과의 만남은 더욱 절실했다. 그리고
을 보살피는 행위가 결국 나를 보살피는 일이었
다행히 풀과 나무들은 아직 코로나로부터 안전
음을 깨닫게 된다.
했다.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우리에게 자연마저 허락지 않았다면 아마 인류는 코로나
엄마 이전의 삶은 환경과 숲, 공원과 자연 교육
와의 전쟁에서 진작 참패했을지도 모른다. 고맙
등의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학부 때부터 따지면
다. 길가의 모든 풀들아.
스무 살부터 서른 중반까지 15년도 훨씬 넘는 시 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직에 있지 않아도 여전
SF영화 제목 같던 ‘2020-이공이공’의 해가
히 나무와 환경에 관심이 간다. 숲과 환경에 대한
시작되자마자 찾아온 이 망할 역병 COVID-19
교양프로그램들을 챙겨 보거나 충격적인 이슈를
는 한순간에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렸다. 어느 한
접할 땐 직접 나서진 않지만, 방구석에서 소심하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51
게 하루 이틀 환경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
별하게 베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한 이유로 자연
기도 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자카르타에 와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지는 맹그로브는 언제나 슬
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맹그로
프다. 지구 최대 맹그로브 서식지였던 필리핀 팔
브 나무였다. 그래서 락다운이 풀리자마자 가장
라완 해변은 새우 양식으로 나무가 반 이상 없어
먼저 달려 간 곳은 자카르타 북부 공항 근처 해
진 상태이고 최근에야 맹그로브의 환경 가치가
변에 심어진 맹그로브숲이었다. 사람이 많이 찾
부각 되면서 보호지로 관리되고 있다.
는 공공기관은 여전히 만 4세 아이들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어 아이와 남편을 두고 나 혼자 그 바
염분에도 끄떡없이 바닷속 갯벌에 뿌리를 내리
다 위 둥둥 떠 있는 물 위의 숲을 걸었다. 거짓말
고 사는 이 나무는 환경에 놀랍게 적응하는 능력
처럼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을 갖는다. 보통 나무는 씨앗을 통해 번식하는데 맹그로브는 긴 열매 같이 생긴 주아(새끼)를 낳
보통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아 바다로 떨어트린다. 그리고 이 ‘주아’는 바
그런데! 물속, 그것도 염분을 가득 머금
다의 물살을 이용해 이동하다가 적당한 곳을 발
은 바닷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가 있다.
견하면 그곳에 안착해 뿌리를 내린다. 기록에 의
그것이 바로 맹그로브 나무다.
하면 물에 둥둥 떠서 40일까지 이동하는 경우도
바다와 육지 경계에 사는 이 나무는 덥고 습한 곳
있었다고 한다. 엄마 나무에서 떨어져 나간 새끼
에서 잘 자라 동남아 해안가에서 주로 볼 수 있
나무는 그렇게 다른 곳에
는데 고맙게도 이들 덕분에 태풍과 해일로부터
독립을 하고 군락을 이루
육지가 보호를 받는다. 실제로 2004년 동남아시
며 정착해 살아간다.
아 쓰나미로 11개 국가에서 23만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그 중 바닷가에 심겨진 맹그로브숲이 파
바닥에 떨어진 기다란 것
괴되지 않은 지역의 피해가 가장 적었다고 한다.
이 맹그로브의 새끼인
맹그로브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파도를 분산시
‘주아’다.
켰기 때문이다. 그 일을 겪은 후에야 사람들은 이 나무가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깨
식물들이 꼭 한 자리에서만 나고 자라는 것은 아
닫는다.
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자
맹그로브 나무는 수형도 독특하다. 바다 아래로
리를 이동해 살아가는 식물들이 있다.
뿌리를 뻗기도 하지만 공중으로 뿌리가 노출되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는 150여 종의 무화과
기도 한다. 뿌리는 산소를 빨아들이기도 하고 강
나무가 서식하는데 그 중 땅무화과나무는 땅바
한 파도로부터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켜 준
닥에 열매를 맺는다. 땅을 파서 먹이를 찾는 야
다. 또한 촘촘한 뿌리가 염분을 걸러내는 여과 기
생 멧돼지가 낮게 열리는 이 열매를 먹고 멧돼지
능을 하기 때문에 바다에서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이동 경로에 따라 무화과가 번식한다. 수마트라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뿌
가 원산지인 자색 문주란은 꽃이 지면 씨방의 씨
리는 물고기와 게, 다양한 해양 동물들의 안전한
앗이 생기는데 그 씨앗은 호두알만큼 크다. 무거
서식처가 되어주고 지역 주민들은 뿌리 안에 모
운 씨앗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줄기가 픽 쓰러져
인 물고기와 목재를 팔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
버리는데 결국 그 틈을 타 씨앗은 데굴데굴 굴러
그러나 먹고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동남아 국가에
바다로 이동한다. 부력이 있는 씨앗은 물에 떠내
선 휴양지나 새우 양식을 위해 맹그로브를 무차
려갈 수 있고 그렇게 떠내려간 씨앗은 어딘가 해
52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변에 닿아 적당한 조건이 맞아 떨어졌을 때 다시
이 느린 영혼’을 기다리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게 보내야 할진 우리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
식물도 여행을 한다.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기
다.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 배려의 신호를
도 하고 바다 건너 전혀 다른 나라에 터를 잡기도
더 이상 모르는 척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다. 그리고 그들의 모험과 용기로 거칠고 메마 른 땅이 커다란 숲이 되기도 한다.
한발은 육지에, 다른 한발은 바다에 뿌리를 내리 고 사는 저 맹그로브 나무들이 꼭 우리 삶의 모
맹그로브 나무도 그렇게 엄마 나무에서 독립해
습 같다. 한국 사람이지만 인도네시아에 뿌리를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는다. 물속에선 해양 자원
내리고 사는 사람들, 이곳에서 우리는 아이를 키
들의 안식처로, 물 위에선 열대 우림의 5배가 되
우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산다.
는 엄청난 양의 탄소를 흡수하며 우리 지구를 지
우리가 여기서 내린 뿌리 사이에 우리 아이들이
금도 부지런히 살려내고 있다.
안전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더 단단해 져야지 다
자카르타를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또는 살
짐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힘주어 말해준다.
고 있다면 맹그로브 숲(Taman Wisata Alam Mangrove)을 찾아가 조용히 걸어 보길 추천한
마음 둘 곳 찾아 뿌리를 내리면 그곳이 어디든 내
다. 어느 선진국 공원처럼 근사하고 쾌적한 환경
고향, 내 집이 될 수 있다고.
은 분명 아니지만 바다에 뿌리내리고 사는 이 나
그리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선한 마음 나누며
무들의 삶을 누군가는 한 번쯤 인정해 주면 좋을
살아야 한다고.
것 같다. 언제나 그러하듯 자연은 그 가치를 알
저 푸르른 맹그로브 나무들처럼.
고 나면 그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 진다. 자연의
사람(man)과
선함엔 끝이 없다.
mangrove는 정말로 그 이름처럼 인간을 살리
숲(grove)의
합성어를
가진
는 나무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 코로나 때문에 마치 마스크를 얼굴에 이식한 것
막 희망의 나무.
처럼 쓰고 다니니 얼굴 가까이 자연 바람을 허락
아이가 이 나무의 삶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 부드럽고 간질거리는 바람의 촉감을, 눈, 코,
좌) 자카르타 맹그로브 숲(Jakarta Taman Wisata
입을 스치는 한없이 청량한 바람의 냄새를 우리
Alam Mangrove)
아이들이 앞으로도 쭉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중) 아래로 촘촘히 뻗은 뿌리 덕분에 그 사이사이 여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러 어린 해양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다.
아이들이 앞으로 80년은 더 살아갈 세상이다.
우) 공중으로 뿌리가 자라기도 한다.
티가 나진 않지만, 우리가 자연에 행 하는 작은 ‘선함’들이 쌓이고 쌓 인다면 언젠가 다시 모진 쓰나미가 닥쳐도 전부가 무너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냥 멈춰 있 어도 좋으니 더 이상 이 세상이 아 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바쁘게 만 살아온 우리 인간들에게 ‘걸음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53
10월의 행복에세이
추석날의 단상 서미숙 / 시인,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gaeunsuh@hanmail.net
‘코로나 19’ 덕택에 한국에서 추석을 보내게
이제 그동안 너희들이 조상을 모시느라 고생했으
되어 기쁘지만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명절을 맞이
니, 내가 부모님 제사를 모셔갈까 해, 대신 자주
할 때면 맏이로서 조상을 모시고 차례를 지냈던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 묘소를 잘 돌봐주기 바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인도네시아에서 우
란다.”
리식으로 제수(祭需)를 구하려면 몇 군데 슈퍼를
“어머나, 아주버님! 그쪽에서는 제수를 장만하
돌아야하기 때문에 꼼꼼히 체크하지 않으면 간혹
려면 쉽지 않을 텐데요……” 동서는 싫지 않은
빠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에는 L그룹의 대
표정으로 얼른 한마디 한다. 왜, 아니 그럴까, 맏
형마트가 들어와 한국식품들이 많이 다양해졌다.
동서도 없는 빈자리로 그 동안 차례를 모셔왔던
내가 처음 인니에서 차례를 지냈던 이십 여 년 전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아니야, 동서! 그
보다는 한국에서 수입해온 제수음식들이 구실(口
렇지 않아, 오히려 열대지방이라 과일도 풍부하고
實)을 갖추고 풍성해진걸 보면 이제는 외국에서
한국슈퍼가 있어서 웬만한 한국식품은 다 들어와
도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요즘
있는걸.” “제사 때라도 어머님, 아버님이 해외
은 국제화 시대다보니 해외에서도 정성으로 조상
나들이를 오실 수도 있고, 안 그래? 동서.” 내가
에 대한 예를 갖추는 사고로 바뀌어가고 있다. 삶
그렇게라도 얼른 남편의 말을 거들어야 내 맘도
이란 선한 타협을 이루듯 변화하는 순리를 그렇
편하고 결론도 빨리 날 듯 싶었다. 그때서부터 타
게 인정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가 한 공간
국에서 지내는 나만의 명절은 시작되었다. 동서들
처럼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타국에서
도 없이 홀로 차례 상을 준비해야 하는 맏며느리
맞이하는 명절은 서글픈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
만의 쓸쓸한 의무로 다가왔다. 명절을 앞둔 며칠
실이다. 두고 온 것들에 대한 그리움의 향수라고
전부터는 잠도 오지 않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
나 할까.
고픈 생각으로 가득했다. 덥고 습한 기온이라 제 수음식은 그때그때 장만을 해야 하기에 밤에 지내
내가 남편을 따라 인니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던 20여 년 전만 해도 조상을 해외에서 모시는 일은
는 제사 말고는 아침에 지내는 명절 차례 상은 꼬 박 밤을 새우며 음식을 준비했다.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차례 나 제사는 우리나라 고유의 미풍양속(美風良俗)
적막한 밤 시간, 홀로앉아 전을 부치며 갓 시집
이었기 때문일까. 그때는 어머님도 살아 계셨고
와서 어색한 손놀림으로 어머님께 음식을 배우던
한국에 있는 남편의 형제들이 어머님을 위시해서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모든 며느리들은 시어
차례를 모셨지만 맏이로서의 부담감에서 자유롭
머님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간직하고 있겠지만 나
지 못했다. 어머님이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신
의 기억들은 좀 특별한 편이다. 해외에 나와 오래
후 삼우제(三虞祭)가 끝나고 형제들이 모인 자리
살아온 탓인지 한국을 막 떠났던 그때의 어머님
에서 맏이인 남편은 결심한 듯 말을 꺼냈다. “
에 대한 기억과 애틋했던 추억들이 머릿속을 가득
54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메운다. 시집와서 잠시 동안 함께 살았던 어머님
음식 솜씨를 맘껏 보여드릴 수 있으련만 명절 음
의 모습은 무척 부지런하셨다. 무슨 일이든 마음
식을 만들 때 마다 어머님 생각이 간절해지곤 한
먹으면 그 자리에서 시작했고 집안엔 언제나 흐트
다. 타국 땅에서 홀로 명절음식을 만들고 있는 못
러짐이 없는 질서가 있었다. 단아하고 차가운 성
난 큰며느리를 어머님은 하늘에서 어떤 모습으로
품에서 알 수없는 에너지와 보이지 않는 힘이 느
바라보고 계셨을까.
껴지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식들이 다 장 성했을 때지만 아버님을 여의고 홀로되신 외로움
우리는 세상에서,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소
과 막막함을 자식이나 며느리에게 내색하고 싶지
중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산다. 무심코 받았던 큰
않은 어머님만의 자존심이었으리라. 자식들의 혼
사랑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던 소중한 경험들을,
사를 못 보시고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가끔 어
그것들이 우리의 삶에 무한한 힘이 되고 있다는
머님은 벽에 걸린 아버님사진을 올려다보곤 하셨
사실도 잊어버리고 산다. 삶이란 아마도 자아 중
다. “불쌍한 양반, 며느리도 못 보시고……. 그
심적으로 돌아가고 부모의 사랑을 쉽게 잊고 사는
렇게 사진을 바라보며 한숨을 토해내던 어머님의
본능이 있는 모양이다. 오래된 살림 중에 어머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그런 어머님의 마음을 헤
께서 주신 작은 은쟁반이 생각났다. 부엌서랍 한
아리지 못했던 철없는 며느리였다. 대학 졸업 후
구석에 까맣게 녹슨 채로 오랫동안 보관했던 은쟁
직장생활도 힘겨워하는 나에게 친정엄마는 살림
반을 찾아내 깨끗이 닦았다. 쟁반 한가운데 어머
을 가르쳐줄 기회가 없으셨다. 그랬기에 나는 어
님의 모습이 아른거려 가슴을 가득 채운다. 눈물
머님이 기대했던 며느리는 되지 못했다.
이 났다. 쟁반 안에 숨어있는 어머님의 큰사랑이 보이는 것만 같다. 아마도 내가 며느리를 본 후에,
부엌일을 해본 경험도 없고 가늘 한 외모의 큰며
아니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이 든 후에도 명절 때가
느리가 어머님께는 탐탁지 않은 며느리였음이 분
되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어머님을 추억
명하다. 친정 쪽은 충청도였기에 매콤하고 얼큰한
하며 음식 맛이 깊어질수록 그리움도 더욱 깊어
경상도 음식을 배우기까지는 어머님과 이런저런
갈 테니까. 알록달록 자연의 색으로 어우러진 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느리에
국의 풍성한 채소에 예쁘게 밀가루를 입힌 오색
대해서 불만이 많을 법도 한데 일도 잘 못하고 세
전들이 프라이팬에서 노릇노릇 익어간다. 부모님
상 물정에 어두운 며느리가 답답하고 마음에 안들
을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깊어가는 고국의 가
때가 오죽 많으셨을까.
을도 잎 새마다 제 빛깔의 사연을 안은 채 오색빛
어머님은 불평은커녕 누구에게나 큰 며느리가 다
깔 곱게 물든 단풍으로 익어 가리라.
잘한다고 칭찬을 하셨다. 특유의 자상하신 미소로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던 모습이 희미하게 떠오른 다. 그때 어머님이 아니었더라면 밀가루를 고운체 에 받쳐 엷은 반죽을 만들어 살짝 절인 배추에 입 혀서 전을 부치는 경상도식 배추 전 맛을 지금 내 가 어찌 알 수 있었으랴. 때로는 잔소리처럼 들리 던 말씀들이 이렇듯 삶의 구비마다 긴요한 길잡 이가 될 줄은 몰랐다. 지금은 눈감고도 다양한 경 상도식 음식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하다. 어머님 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55
고전에서 살펴 본 이상적인 사회 글 : 임서영 (학생기자, JIKS 10)
<허생전> 작가 박지원과 <홍길동전> 작가 허균은 조선 시대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양반들이 다. 박지원은 바람직한 양반 상을 추구하던 학자로서, 조선 양반들의 무능과 허위를 직설적으 로 비판한다. 조선 경제의 피폐화와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제대로 된 삶을 꾸리지 못하는 평민들을 부각하여 조선 사회의 문제점을 더욱 극대화한다. 허균은 조선 시대의 적서 차별, 탐 관오리의 횡포, 종교의 타락을 비판한다. 두 작품에는 박지원과 허균의 조선 사회에 대한 비판 과 그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사회가 제시된다. <허생전>은 ‘허생’이라는 비범한 능력과 이인다운 풍모를 지닌 인물을 통해 조선 사회의 경 제적/사회적 제도의 취약점을 풍자한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허생의 비판은 크게 세 가지로 나 뉜다. 첫 번째는 매점매석을 통한 상행위이다. 허생은 평생 글공부만 하다가 어느 날 아내에게 한 소리를 듣자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집을 나오게 된다. 그는 한양의 부자로 알려진 변씨를 찾 아가 당당하게 만 냥을 빌려 간다. 만 냥을 이용하여 양반들이 제사나 잔치를 치를 때 꼭 필요 한 물품인 과일을 제값의 2배를 주며 죄다 사버린다. 얼마 되지 않아, 2배의 값으로 과일을 팔 았던 상인들은 도리어 10배의 값을 주어 다시 사 가게 된다. 그리고 그는 제주도로 내려가 양 반들이 머리를 묶을 때 필요한 망건의 주원료인 말총을 죄다 사들인다. 이것 또한 얼마 안 가 원래 값의 10배로 오르게 된다. 작가는 허생의 이러한 상행위를 통해 이 당시 조선의 취약한 경제 구조와 허례허식에 치우친 양반들을 풍자한다. 얼마 후, 변산에서 도둑 떼들이 들끓자 허생은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겠다며 군도를 이끌고 무인도로 향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지배층의 횡포로 인해 평민이 도둑이 될 수밖에 없는 사회와 이들을 구제하지 않는 고지식한 사대부들을 비판한다. 허생의 빈민을 구제 하는 모습은 이용후생의 실천을 강조한다. 허생이 섬 을 나올 때, 글을 아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온 것은 양 반들의 횡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행위이다. 이를 통해 허생은 또다시 양반들을 비판한다. 허생은 조선으로 돌아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 누어주고 10만 냥이 남게 되자, 자신에게 만 냥을 빌 려준 변씨에게 모조리 다 갚는다. 변씨는 이를 계기 로 허생과 인연을 맺게 되고, 허생의 사연을 이완 대 장에게 말하자 이완은 놀라며 허생을 찾아간다. 허생 은 이완에 부국강병을 위한 인재 등용, 치욕을 씻기
56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위한 명나라와의 결탁, 유학과 무역이라는 시사삼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양반 지배 계층을 대 변하던 이완은 허생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실제 당시의 집권층이 북벌론을 내세운 것 은 그들의 정권을 확고히 하고 유지 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지 실제로는 실현될 수 없는 일이었 다. 그렇기 때문에 허생은 애초에 위정자들을 도와줄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집권 계층의 허 식과 모순을 이완을 통해 재확인하며 집권 계층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이것이 허생의 마지막 비판이다. <홍길동전>은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통해 조선 사회의 여러 가지 모순을 반영하는 최초 의 한글 소설이며, 적서 차별, 탐관오리의 횡포, 종교의 타락에 대한 허균의 비판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갈등의 아버지인 홍 판서는 양반이지만 어머니 춘섬은 시비에 불과하여 자식인 홍 길동은 집안의 노북들에게조차 천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 출셋길이 막혀 있는 홍길 동은 의적 행위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출세를 하려고 한다. 그는 임금에게 구체적으로 병조 판 서 교지를 내리도록 요구하며, 그것이 이루어지자마자 조선을 떠난다. 결국 홍길동은 가정과 사회에서 적서 차별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이 조정을 어지럽힌 자 로 기억되지 않도록 한 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율도국으로 떠나 버린 것이다. 조선 시대는 봉건주의 사회이다. 이런 봉건주의 사회에서 허생과 홍길동을 통해 박지원과 허 균은 사회의 변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허생전>은 현실에 있음 직한 비판적 지식인인 서생을 등장시키고 있지만, <홍길동전>은 고전소설의 특징인 비현실적인 능력을 지닌 영웅을 등장시키고 있다. 또한, <허생전>은 허생의 잠적이라는 미완의 결말 구조를 통해 허생의 이인 다운 풍모를 강조하고 있지만, <홍길동전>은 홍길동이 율도국의 왕이 되어 신선이 되었다는 고전소설의 행복한 결말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처럼 두 작품은 등장인물의 모습과 결말구조는 다르지만, 현실적으로 소설 속의 사회 변혁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57
(302회)
연재
실 직 보 험
1. 실직보험 시행자 실직보험 시행 의무자는 사업자(Pengusaha)
4. 실직보험 부보 의무 대상 4.1. 인도네시아 국민이며
이다. 실직보험 시행에 관한 정부령 2021
4.2. 부보 시 54세 미만자이며
년 제37호(Peraturan Pemerintah Nomor
4.3. 고용관계에 있는 자(직원)
37 Tahun 2021 tentang Penyelenggaraan
*주식회사의 이사회원 및 감사회원은 고용관계
Program Jaminan Kehilangan Pekerjaan)은
가 없으므로 법리상으로는 해당이 되지 않다고
사업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보아야 하나 실재로는 부보되어 있다.
1.1. 자기 소유 사업을 하고 있는 개인, 단체 혹
4.4. 2(두)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각 회사에
은 법인
서 실직보험에 부보 의무가 있다. 부보 후 근로
1.2. 자기 소유가 아닌 사업을 하고 있는 개인,
자는 한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단체 혹은 법인
4.5. 상호, 회사 주소, 임금, 근로자 신상 자료 등
1.3. 인도네시아 영토 밖에 소재한 개인, 단체 혹
실직보험과 관련이 있는 사항 변동 시 회사는 변
은 법인을 대리하여 인도네시아 영토 안에서 사
동 발생 7근무일 이내에 변경 사항을 노동 사회
업을 하는 개인, 단체 혹은 법인
보장보험원에 통보 의무가 있다.
2. 근로자 보험의 종류
5. 보험료
2.1. 실직보험(Jaminan Kehilangan
5.1. 매월 납부 의무
Pekerjaan/JKP)
5.2. 월 임금의 0.46 % : 중앙정부와 산업재해
2.2. 건강보험(Jaminan Kesehatan/JKN)
보험료와 사망보험료 조정 재원으로 납부한다
2.3. 산업재해보험(Jaminan Kecelakaan
(*회사 나 근로자 부담 무)
Kerja/JKK)
5.3. 중앙정부 부담 : 월 임금의 0.22 %
2.4. 노후보험(Jaminan Hari Tua/JHT)
5.4. 산업재해보험료 : 0.14 %
2.5. 은퇴보험(Jaminan Pensiun/JP)
5.5. 사망보험료 : 0.10 %
2.6. 사망보험(Jaminan Kematian/JKM)
5.6. 보험료 산정 임금 상한 선 : 월 Rp.6,000,000.-(* 국가 경제 상황 등 고려하
3. 사회보장보험 주무기관
여 2년 마다 정부령으로 조정 발표한다) 5.7. 보험료 납부처 : 노동 사회보장보험원
3.1. 노동 사회보장보험원(Badan Penyelenggara Jaminan Sosial
6. 실직보험 혜택
Ketenagakerjaan/BPJS Ketenagakejaan) 3.2. 건강 사회보장보험원(Badan
6.1. 혜택 범위 : 현금 지불, 노동시장 정보, 직
Penyelenggara Jaminan Sosial
업훈련
Kesehatan/BPJS Kesehatan)
6.2. 기한부 고용계약 혹은 무기한부고용계약 실 직 근로자 모두 해당
58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이 승 민 변호사 . 변리사 yisngmin@gmail.com YSM & PARTNERS
6.3. 실직보험금 신청 자격 : 실직 전 24개월 중
6.10.1. 실직 후 3개월 이내에 실직보험금 지불
최소 12개월 보험료 납부 하교 이중 최소 6개월
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
연속 납부한 자라야 신청 자격이 있다.
6.10.2. 취업한 경우
6.4. 자진 사직, 영구 장애, 정년퇴직, 사망자에
6.10.3. 근로자 사망 시
게는 실직보험 혜택이 없다. 6.5. 기한부고용계약 근로자로서 고용계약 만기
6.11. 회사에서 의무 사항 미이행 시 처리
전 회사에 의해 해고당하는 근로자에게 실직보
6.11.1. 회사에서 근로자를 실직보험에 부보 시
험금을 지불한다.
키지 않고 실직 발생 시 회사는 위 “5.6.항”의 “처음 3개월 동안은 노동 사회보장보험원에 등
6.6. 현금 실직수당을 지불한다,
록한 월급의 45%를 지불하며 이후 3개월 동안
6.6.1. 처음 3개월 동안은 노동 사회보장보험원
은 25%” 전액을 일시불로 지불해야 한다.
에 등록한 월급의 45%를 지불하며
6.11.2. 회사가 산업재해보험료와 사망보험료
6.6.2. 이후 3개월 동안은 25%를 지불한다.
연속 3개월까지 미납 시 노동 사회보장보험원에
6.6.3. 근로자의 월급이 상한선 Rp.5,000,000.-
위 “5.6.항” 사항 전액 지불 의무가 있으며 회
을 초과하는 경우는 상한선인 Rp.5,000,000.-
사는 미납 보험료 납부 의무가 있다,
으로 계산한다(*상한선은 2년 마다 조정하여 정
6.11.3. 회사가 산업재해보험료와 사망보험료
부령으로 정한다)
연속 3개월 이상 미납 시 회사에 위 “5.6.항”
6.6.4. 회사에서 등록한 근로자의 월급이 실제액
사항 전액 지불 의무가 있다.
보다 적은 경우에는 회사는 치액에 대하여 실직
6.11.4. 회사는 미불 보험료를 완불 후 퇴직 근
보험금을 지불해야 한다.
로자에게 지불한 위 “5.6.항” 전액 지불을 지 불일오부터 3개월 이내에 노동 사회보장보험원
6.7. 노동시장 정보 제공
에게 요구할 수 있다.
6.8. 직업훈련 6.12. 실직보험법 위반 시 처벌 : 행정처벌(서면 6.9. 실직보험 신청 가능 회수 : 취업가능 연령
경고, 인허가 중단)
동안 최고 3회에 한하여 실직보험금을 신청할
6.12.1. 실직보험에 근로자 미부보
수 있다.
6.12.2. 취업일보부터 30일 이내에 실직보험 서
6.9.1. 1차 신청 : 실직 전 24개월 중 최소 12
류 미제출
개월 보험료 납부 하교 이중 최소 6개월 연속 납
6.12.3. 2개 이상 회사 근무자 모두 미부보
부한 자
6.12.4. 변경 사항 7 근무일 내 미제출
6.9.2. 2차 신청 : 1차 실직보험금 받고 5년 경
6.12.5. 부보 임금과 실제 임금 차액 실직보험
과후
금 미지불
6.9.3. 3차 신청 : 2차 실직보험금 받고 5년 경
6.12.6. 미부보하고 실직보험금 미지불
과후
6.12.7. 산업재해보험료와 사망보험료 연속 3개 월 이상 미납한 회사가 실직보험금 전액 지불 의
6.10. 다음의 경우에는 실직보험 혜택을 받지 못 한다.
무 미이행 (다음호에 계속)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59
사나이로 태어나서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대한민국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 병역법 제3조
글: 홍석영 편집장
‘지금도 군대 끌려가는 악몽을 꾼다.’ 영장이 나와서 당황하는 꿈 을 꾸는 것은 우리시대 남자들의 가위눌림이다. 집안의 가족 중 누군가가 군대에 가야할 나이가 됐을 때 그 시기 를 놓고 본인이 고민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가족의 테마로 자리 잡는다. 학교를 보낸다. 군대를 보낸다. 시집 장가를 보낸다 등의 ‘보낸다’에는 왠지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은 뉘앙스 가 풍긴다. ‘어디에 배치되어 어떤 보직을 맡게 되는가’가 최대 관심이며 편한 곳으로 의 배정을 모두가 희망하고 있다. 위치적 환경과 육체적으로 훈련을 잘 이겨 낼 것인가를 걱정한다. 군대를 다녀온 집안 남자들의 추억담 덕분인지 약한 내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 는 가는 본인이 달래야 할 만큼 마음을 쓴다. 한번은 시위가 많을 때 전경으로 복무하는 아들을 눈물로 걱정하는 친구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를 했다가 ‘딸만 있는 집 엄마는 말을 하지 말라’는 공격적인 대꾸에 민망해지는 아들 없는 집 엄마를 보고는 뜨악해졌 던 기억이 난다. 철부지 아들을 향한 정신 및 행동 교정의 군대 역할은 ‘군대 에 다녀와야 철이 든다’ 내지는 ‘집을 떠나봐야 부모를 생각한다’라는 말 과 함께 시대가 변하면서 이젠 옛 것이 되었다.
60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편집장 모니터
왜 이등병 다음이 일등병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고, 삼등병이 아닌 상병이 다가 병장으로의 제대도 병사중에서 맨 위가 되면 나오는 거구나. 맘대로 해 석한다.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가 세상에서 가장 따분한 주제라고 알려졌고 ‘기 다리는 여친이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는 가장 처절한 이별로 인정했다. 나의 아들이 모든 시점을 군대 가기 전후로 나누는 것을 흥미롭게 듣던 때가 있었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살겠다. 군대 다녀와서는 그럴 여유가 없을 것이다’ 제대를 하고 난 그때, 뭔가 달라져 있을 세상에 자신의 타임라 인을 계획하는 분기점으로 삼는구나! 나는 선 굵은 2년을 보낼 것이라는 아 들의 각오를 엿보았다. 그러나 공이나 차고 땀흘리는 훈련으로 시간이 흐를 것 같은 군생활의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역시나 인간관계로 보인다.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시간을 정 해진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공포일 수도 있겠다. 군부대 내에서의 계급사회는 들여다보면 숨막히게 하는 원시적인 부분이 있 으리라 짐작한다. 가정을 떠나 단체생활을 하게 될 때 우리는‘적응’이라는 말을 한다. 부모가 아이를 유치원을 보내면서부터 아이가 마주해야하는 사람과 환경이 걱정인 것은 자신이 당한 부조리는 다음 인생 단계로의 진입을 쉽게도 하고 어렵게도 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해도 내가 겪어야하는 피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는 두려운 법이다. 우리는 미움의 대상과 괴롭힘의 면허를 가진 인물을 마주하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하기에 그걸 ‘심리스릴러’라고 말하게 된다.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61
2021 임원찬조금 납부명단 기준 : 2021.1.28. ~ 9.27. 번호
직책
성명
1
회장
박재한
회사명
PT. BUSANA PRIMA GLOBAL
2
명예고문
신기엽
PT. HANINDO EXPRESS UTAMA JAYA
4
고문
김우진
PT. SAMINDO ELECTRONICS
최덕열
PT. SHINTA WOOSUNG
명예고문
3
고문
5
고문
6 7
부회장
9
부회장
부회장
8 10 11 12 13 14 15
부회장 부회장 부회장 부회장 부회장 부회장
16
자문위원장
18
자문위원
17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자문위원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양영연 김준규 강선학
PT. TAEWON INDONESIA
PT. CIPTA ORION METAL
PT. ALPHA TOY INDONESIA
금액(US$) 20,000 5,000
5,000 5,000 5,000 5,000
2020 2020-2021
5,000
강호성
PT. ANUGRAH CIPTA MOULD INDONESIA
10,000
승범수
PT. KORINDO GROUP
5,000
박성대
PT. HANJIN INDONESIA JAYA
이정휴
PT.GEE SAN INDONESIA
정용완
PT. HUNG A INDONESIA
이종남
PT. SINYOUNG ABADI
황규순
BANK WOORI SAUDARA INDONESIA
구종율
PT. JASINDO DUTA SEGARA
김영만
PT. BATAVIA CHEMTEK
하재수 김소웅
PT. ROYAL PUSPITA
5,000 5,000
5,000 5,000 5,000 5,000 2,000
PT. SCI
1,000
김영주
PT. DEWA CITRA SEJATI
1,000
석웅치
PT. DAYUP INDO
사공경 엄정호
한인니문화연구원
PT. ING INTERNATIONAL
오세명
PT. SUNG LIM CHEMICAL
이종현
PT. LEO KORINSIA
이승민 이현상
YSM & PARTNERS
PT. ROYAL KORINDAH
조규철
PT. DONG JUNG INDONESIA
강윤석
PT. PLATECH MOLD INDONESIA
김경곤
PT. SUKWANG INDONESIA
채만용 길병완 김민규 김서겸
62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PT. CITRA BINA MAJU JAYA
PT. DAEYONG DUNIA SUBUR
PT. WOORI CONSULTING & WOORI TOUR PT. ACCENTUATES
비고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2,000 1,000
2020-2021
번호
직책
35
이사
34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성명
회사명
이사
김영율
PT. SUNG CHANG INDONESIA
이사
김일태
PT. OROM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김인기 김종화 김종희
PT. INDOCORE PERKASA
PT. ART MOLD INDONESIA
PT. YOUNG JIN INDONESIA
김호권
PT. SUNSHINE TECHNICA INDONESIA
노태진
PT. SILLA ENGINEERING INDONESIA
백인현
PT. CKD OTTO PHARMACEUTICALS
송영한
PT. KOFORM INDONESIA
김희중 박주상 서영률 송판원
PT. JKI CONSULTING
금액(US$)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PT. TOU RUBBER INDONESIA
1,000
PT. PRATAMA ABADI INDUSTRI
1,000
PT. KORYE POLIMER
2,000
1,000
1,000
신호진
PT. HANINDO EXPRESS UTAMA JAYA
1,000
이사
양시완
PT. KISWIRE INDONESIA
1,000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이사
안창섭 양태화 유용선
PT. PETRASAKTI MADYATAMA PT. BOSUNG INDONESIA
PT. DAE HWA INDONESIA
이강현
PT.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
이상일
PT. UNGARAN INDAH BUSANA
이명균 이옥찬 이완주 이한주
PT. HIJAU ELEKTRONIKA INDONESIA PT. KORINA SEMARANG PT. PERTIWI INDO MAS
PT. SAJI SEGAR LESTARI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2020-2021
1,000
2020
1,000
장영관
PT. SURYA MOLD TECH
1,000
정제의
PT. SINERGI SUKSES INDONESIA
조용재
PT. FOOD KOREA INDONESIA
장윤하 정창섭 최원혁
no name
PT. HARINDO
1,000
PT. DAEWOO LOGISTICS ASIA
1,000
PT. HILON FELT
2020
1,000
PT. PRIME FREIGHT INDONESIA PT. YOUME INDONESIA
2020-2021
1,000
이희경 장수봉
2020
1,000
이사 이사
비고
1,000
2020
2020
2020
1,000 1,000
1,000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63
2021 개인회비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 납부 명단 ※기준 : 납입일순 번호
성 명
110
강윤석
112
정창섭
111
113
114
115
116
117
서정현
박건우
공성일
이승민
장대영
300,000
황선
오인태
126
이상복
130
300,000
600,000
300,000
최상직
1,200,000
김혜아
300,000
류완수
문해정
허성부
64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300,000
300,000
300,000
300,000
박재한
133
정명일
136
신호진
124
129
300,000
300,000
131
135
기부금
최선명
128
300,000
300,000
성 명
134
1,000,000
122
127
300,000
권민우
신기엽
125
300,000
300,000
번호 132
기부금
120
123
300,000
1,591,000
이정휴
121
300,000
납입 연도
최상직
118
119
금액 (IDR)
137
138
엄순금
홍성민
홍준기
김희진 허길
300,000
300,000
300,000
300,000
300,000
300,000
300,000
최상직
1,200,000
141
박동갑
300,000
140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최홍지
최임선
이성호
김영주
300,000
300,000
300,000
300,000
최상직
1,200,000
이옥찬
300,000
송영한
김서겸
이명균
손범석
이지선
납입 연도
300,000
139
142
2021-2022
황규순
금액 (IDR)
300,000
600,000
300,000
300,000
500,000
2020-2021
[한인회 회비 납부 안내]
개인회비는 가구당 매년 Rp. 30만 입니다. 한인회비 납부를 통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 한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동포 재인도네시아 한인
여러분!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2020년 연로하고 병든 불법체류 자 A씨의 귀국을 한인구조단(사단법인 월드쉐어)과 연 계하여 도움의 손길을 베풀었습니다. 이렇듯 한인회비는 어려움에 처한 한인동포들을 돕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 박재한 배상
<보내실 곳> BANK WOORI SAUDARA INDONESIA
BANK KEB HANA INDONESIA
계좌번호 (루피아)
Rp. A/C NO: 200-913-783689
Rp. A/C NO: 220-200-5949
예금주
YAYASAN WARGA KOREA
YAYASAN WARGA KOREA
회원증 발급
회원이 되신 분(기 납부하신 분 포함)께 회원증을 발급해 드립니다. 문의처: 한인회 사무국 021 521-2515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65
신간소개
손은희 작가, ‘CONTROL’ 출간
많은 것들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이 혼란의 시대에 ‘환한 등대’ 처럼 우리 삶에 중심을 잡아줄 책! 코로나 시대에 꼭 한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와 격려가 되는 한권의 책이 또 출간됐다. 일본의 유명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꼬’를 롤모델로 삼고 대학때부터 창작에 힘쓴 손은희 작 가는 교내 ‘성신문학상’을 비롯 졸업 후에는 크리스찬 신문 ‘단편소설’ 당선된 바 있다. 그후 ‘ 말씀의 샘에서 퍼 올린 행복을 첫 출간하고 극동방송의 ‘저자와의 대화’에 출연했 다. 그 후 동남아 교민 대상 한나프레스(한인신문) 신춘문예에 ‘수필’이 당선되어 자카르 타에서 한인신문을 비롯 Grace 저널 등 여러 신문잡지에 글을 연재한바 있다. 2012년에는 ‘하나님의 퍼즐조각’을 출간하였고 그 후 2020년도에 ‘진정한 라이벌은 어제 나야’ 와 ‘인생은 변수가 있는 법이야’를 출간하여 국민일보에 소개된 바 있다. 올해는 다섯 번째로‘Control’이라는 제목의 잔잔하면서도 강한 메시지가 담긴 또 한권의 책을 출간하여 화제다. 다섯 번째 책인 본서‘Control’(부제: 삶의 컨트롤을 통해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많은 것들이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이 혼란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성공하는 삶을 살기위해 우리 개 인의 삶속에서 반드시 컨트롤이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점검해보게 하는 책이다. 현대를 살아 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면서 삶과 자신을 반추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 무너지는 자’가 아닌 ‘세워지는 자’로 더욱 업글되는 자신 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진처럼 충격적인 일들이 급류처럼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에 거친 파도를 헤쳐가야 하는 인생 길에서, 이 책은 결코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독자들의 마음에 ‘환한 등대’가 될 것을 확신한다. 손은희 작가는 현재 캐나다에 본사를 둔 Marah natural 인도네시아 지사를 남편과 함께 운 영하며 ‘건강 관리사’로서 사람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열심히 사업하고 있다.
66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재인도네시아한인회 지역한인회 현재 2021. 6 번호
1
2
3
4
지역한인회
발리한인회 [1361-472 1735]
반둥한인회 [022) 200-2154]
케프리주 바탐 한인회
보고르한인회
5
메단한인회
6
수까부미한인회
7
8
9
10
동부자바(수라바야) 한인회 [031) 568-8690]
중부자바(스마랑) 한인회 [024) 7648-2020]
족자카르타한인회
즈파라한인회
직위
성명
휴대폰
회장
윤경희
0811-3858-41
수석총무
최경희
0812-3806-288
총무
송학자
0812-3623-000
총무/영사협력원
이태우
0812-3793-9452
영사협력원
김갑수
0811-3945-52
회장
편대영
0813-2145-7997
사무국장
박병봉
0813-2150-5500
사무차장
윤병렬
0811-210-4622
회장
공자영
0811-691-826
수석부회장
주정만
0812-704-5030
총무
윤진만
0857-7825-6241
회장
이철훈
0811-112-179
총무
임성필
0819-707-107
회장
홍상철
0811-608-724
총무
손근환
0812-655-9418
회장
김흥기
0811-111-5208
부회장
최종섭
0811-114-2163
회장
이경윤
0817-321-833
수석부회장
김태현
0818-321-332
사무국장
이대섭
0812-1767-9007
수석총무
조웅기
0812-4666-5907
회장
채환
0822-2021-5725
수석부회장
김화룡
0816-807-681
사무총장
류종범
0812-2662-0902
수석총무
이승현
0811-9780-282
회장
유치호
0813-9251-5050
총무
조용재
0815-4880-0256
회장
김신
0812-2991-588
사무총장
조영성
0813-9032-3355
수석부회장
이옥근
0815-7500-8170
11
땅그랑반뜬한인회 [0821-8166-6137]
회장
채만용
0813-8621-5850
사무국장
허미숙
0818-660-732
12
마카사르술라웨시 한인회
회장(권한대행)
한정곤
0811-419-200
13
롬복 한인회
회장
박태순
0812-378-9841
회장
정성화
0821-5497-9998
수석부회장
나성문
0811-5064-579
사무총장
배성운
0813-7180-6330
14
칼리만탄 한인회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67
협력하는 한인사회 함께라면 COVID-19, 극복할 수 있습니다 주요기관 한국대사관 2967 2555 영사과 2967 2580 주발리분관 361)445 5037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 2967 2570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574 1522 한국국제협력단 2992 1900, 2992 2100~1 코리아센터빌딩 525 6525 한국산업인력공단 527 2612 자카르타한국문화원 2903 5650 한국관광공사자카르타지사 5785 303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5292 1302 한국생산기술연구원 2954 03357
한인단체 재인도네시아한인회 521 2515 한인회 비상연락전화 0812 1960 308 한국국제부인회 0817 110 234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0815 1170 8882 한인니문화연구원 0816 1909 976
한인잡지 한인뉴스 521 2515 교민세계 739 9025 여명 9955 5859
교육기관 한국국제학교 (JIKS) 844 4958-61 간디국제학교 690 9902 뉴질랜드국제학교 (NZIS) 7884 1226 싱가폴국제학교 (SIS) 7591 4414 (끌라빠가딩) 460 8888 영국국제학교 (BIS) 745 1670 자카르타국제학교 (JIS) 750 3640 북국제학교 (NJIS) 453 1001 호주국제학교 (AIS) 782 1141 일본학교 (JJS) 745 4130 68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네덜란드국제학교(NIS) 782 3929 독일국제학교(DSJ) 537 8080 TAIPEI 국제학교(JITS) 452 3273 SPH (땅그랑) 546 0234 (찌까랑) 897 2786 RICS 7590 3342 헤리티지인터네셔널 (HIS) 0812 971 2306 LYCEE Int. FRANCAIS 750 3062 JIPS 3004 2885 JIMS 744 4860 PAKISTAN EMBASSY SCHOOL 390 4137 ACG 국제학교 780 5636 ICSCE 780 7313 익투스크리스천국제학교 7590 8820/50 Sinarmas World Academy(SWA) 시나르마스 BSD 0812 8689 2897 시나르마스 Thamrin 2993 7234
유치원 Hansol Kids 765 6588 Brain School 7179 4787 Bambino (Cipete) 2276 64497/7203356 (Patra Kuningan) 8378 3783 사랑 835 1540 성모 7884 2467 하나 844 5283 리틀램스쿨(자카르타) 750 0739 (끌라빠가딩) 471 8047 (땅그랑) 558 7227
골프장 BOGOR RAYA 0251)827 1888 CENKARENG 5591 1111 CILANGKAP 8459 5687 CIKAMPEK 0264)317 007 DAMAI INDAH [BSD] 537 0290 EMERALDA 875 9019
GADING RAYA 546 7668 GUNUNG GEULIS 0251)825 7500 HALIM 1 800 5762 HALIM 2 809 0729 IMPERIAL 546 0120 JABABEKA 893 6148 JAGORAWI 875 3810 KAPUK 588 2388 KARAWANG 0267)405 888 KEDATON 5930 0000 KEMAYORAN 654 1156 KRAKATAU 0254)372 030 LIDO 0251)822 1008 MATOA 787 0864 MODERN 552 9228 PALM HILL 8795 4307 PANGKALAN JATI 751 3326 PERMATA SENTUL 8795 1787 PONDOK CABE 740 5385 PONDOK INDAH 769 4906 RAINBOW HILL 0251)827 2111 RANCAMAYA 0251)824 2282 RAWAMANGUN 475 4732 ROVER SIDE 867 1533 ROYAL JAKARTA 8088 4488 SAWANGAN BARU 740 2194 SEDANA 0267)644 730 SENTUL HIGHLAND 8796 0266 TAKARA 599 1227
골프교습 Easy Golf 801 2048 골프투어 자카르타 7013 8166 심스골프 570 3063 배준원골프교실 781 7679 PGA골프레슨(까라와찌) 5577 8936 골프투어 & 골프아카데미 0811 143 437
골프샵 교민프로골프샵 5577 1006 따만사리골프샵 546 0838 레네세계골프 739 8312 한양(끌라빠가딩) 450 4364 EFC Golf 725 0057 혼마플레이골프 344 2540 MFS골프 725 0057 Play Golf 722 9587 월드 552 7434 Bridgestone Golf 7279 8123 Love Green Halim 8778 2771~2 Love Green Cikarang 8990 7881
동문회 중/고교 강경상고(민병무) 0818 879 149 경기고(구본찬) 780 0204 경남공고(이봉규) 0812 902 3800 경남중고(정낙현) 0813 8293 8557 경동고(강성원) 0812 8830 8566 경복고(노경인) 0815 1901 0575 경북고(이병수) 0816 181 3615 경성고(박영권) 0813 8805 1296 경신고(김진태) 7883 6372 경주중고(김홍규) 0818 141 635 구미 전자공고(이원규) 0815 1428 9329 계성고(최상록) 0811 249 038 광주고(선홍규) 0813 1536 5223 광주 사레시오중고 548 5112 광주 서중일고(이용하) 527 0150 광주 금호고 0815 1903 5802 광주 진흥고(박호섭) 0812 6666 3338 남성중고(임석균) 515 9277 대구고(김현철) 0818 718 535 대구대륜고(김우기) 0812 8763 9907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69
대구 상고(김진우) 825 0581 대구 영남고(오승현) 0858 4653 6899 대광중고(이민규) 0816 880 018 대원외고(권기훈) 0877 7779 4668 대전고(윤내선) 426 2954 덕수고(성기윤) 0816 114 7364 동대문상고(곽기석) 867 3837 동래고(박형남) 0819 555 3456 동성고(홍창형) 0812 102 2670 동아고(여병철) 0811 187 554 동인고(차명훈) 0815 950 0461 마상고(김만수) 0811 122 5239 목포중고(김용진) 568 0517 배재학당(이성수) 0815 1428 0295 배정고(김상훈) 0817 659 9473 보성고(김유호) 5940 1282 보성교우회(박지배) 0811 976 537 부산기고(채윤규) 026 751 2483 부산 동고(이동훈) 0811 190 7967 부산상고(박갑수) 0812 952 5404 부산 중앙고(송명석) 0811 834 412 부산고(조명국) 0811 1046255부 산 외고(선진세) 0813 8536 8434 서울고(이상열) 0811 916 953 서울 대신고(서영석) 0813 1139 7145 선린상고(김기석) 0817 648 9321 성남고(성기채) 0815 1070 2424 성동고(구본욱) 025 161 1466 성원고(강변창) 0811 891 458 수원 유신고(안성욱) 0813 1626 7777 순천 중고(김정욱) 0815 1932 9650 숭문고(김영언) 0816 937 269 신일고(금민철) 0816 864 677 심인고(김종필) 0815 1305 4150 안양공고(조한영) 0812 859 8483 양정고(이종환) 0815 1033 1001 여수고(유병관) 0818 479 862 영등포고(정하승) 0811 140 334 오산고(조동혁) 0815 7432 7769 용산고(박승래) 0813 1842 1269 유한공고(이선용) 0812 071 210 인천중/제물포고(한승도) 0818 912 698 여수고(유병관) 0818 479 862 영남고(오승현) 0858 4653 6899 전주고(남택열) 0811 877 108 정석항공고(백승엽) 0811 903 144 중동고(김일태) 0812 1922 1462 중앙고(정재익) 0811 910 013 진주 대아고(김영진) 5522 0041 청주고(조영선) 0815 1901 4477 충남고(이수현) 0811 175 126 한성고(박창화) 0816 912 302 혜광고(서동히) 0813 9839 9286 휘문고(맹중호) 0818 973 986 70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대학교 강원대(송영석) 0812 1326 5977 건국대(조선용) 0811 910 6707 경기대(박호섭) 0858 76506040 경북대(이준혁) 0811 880 401 경희대(양승민) 0811 164 367 계명대(추교일) 0813 1824 5952 고려대(안재완) 0812 819 82252 공군 장교단(정태훈) 0811 9891 403 부경대(서동윤) 0813 8568 1122 동국대(염정윤) 0817 681 8599 동아대(서종군) 0811 850 212 목포해양대(이종재) 08111 975 205 부산대(유제상) 0811 841 510 부산외대(이동훈) 0816 781 564 서강대(이철우) 08121177399 서울대(정무웅) 797 5959 성균관대(김진태) 0818 953 949 숙명여대(서영자) 0815 1324 2799 숭실대(김학수) 0811 879 701 아주대(서보상) 0815 1902 4220 연세대(금민철) 0816 864 677 영남대(김상수) 0812 103 8707 영산대(최재혁) 590 0401 울산대(최재호) 723 0917 이화여대(김미송) 0811 122 0566 인하대(이기홍) 0816 812 507 전남대(최병욱) 0816 188 1233 전북대(최성호) 0815 7232 3689 중앙대(최일형) 0813 1129 8822 충남대(노제익) 452 6968 충북대(최병인) 0817 778 857 한국외대(최재광) 0811 968 478 한국해양대(이승준) 0811 190 7718 한양대(신송호) 0813 8981 5656 ROTC(사무국장: 김성일) 0811 805 606 육군학사장교(김상진) 0812 8779 9035
은행 IBK인도네시아은행 본점 5790 8888 수출입은행 525 7261 KEB 하나은행 본점 522 0223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2995 1915 신한은행 2975 1500
가구 죠지언 퍼니쳐 2276 6887 아이니갤러리 581 4690 올댓티크 원목가구 0858 8831 1218 로만 인테리어 0811 847 699 그린 가구 0813 1000 8778
건강식품/건강원 경동건강원 고려건강원
7028 4262 081 690 3990
한국건강원 5579 6411 솔진생코리아 7278 8287 이롬황성주생식 5296 1522
국제전화 서비스 글로벌링 725 넥스텔링크 525 데이콤 720 킹폰 574 현대 텔레콤 5579
한성렌트카 889 0471 짱구기사클럽 7279 8233 링크렌트카 9583 1000
슈퍼마켓
미용실/피부관리 1606 3187 7551 0888 1226
건설 / 설비 전기 DASOM Indonesia 2940 3042/5 건설 중장비 렌탈 08111 43437
겔러리 J 725 2856 국제이용원 739 6129 뷰티 # 520 4428 스칼렛미용실, 피부관리실 547 5867 아마란스화장품 723 1537 JR SALON 7279 7906 Hair Perm 7280 1404 닥터큐(피부미용) 5696 7090 쟈르헤어 7279 6998 Salon & Beauty Shop 7278 6969
꽃/화환 꽃과 좋은날 0811 846 174 나무플라워 0812 1314 2681
기타 에셀바틱 0813 1038 4812 마음수련 722 1600 바람소주 0858 8831 1218 스폰지 7095 4771 아시아 진주 7278 8327 Good Deal Gallery 573 6233 트리비움발리마사지스파 0813 9861 1388
노래방 팡팡노래방 & 치킨 720 7275 Beat Box(끌라빠가딩) 9773 4780 IDOL가라오케(땅그랑) 021 546 0840
렌트카/기사클럽 강남렌트카 0812 109 7631 서울렌트카 6870 9335 우리렌트카 0811 193 069
변호사 사무소 이승민 법률사무소 525 P.A.K. 변호사사무실 797 이소왕 변호사 사무소 520 K LAW 변호사 사무소 5785 법무법인 인도양 527
5959 6254 7153 3271 3077
부동산 그린 부동산 726 4949 2005뉴밀레니움 7082 0056 리츠부동산 6896 7249 대한부동산 0813 1447 6593 한국부동산 0811 876 204 대박부동산 08111 555 615
방송사 KABLE VISION INDOVISION
뉴월드메디칼 7279 3809 보청기센터(Hearing Vision) 7280 1819 실로암 한의원 720 1779 신농씨한방병원 7278 0563 365OPEN CLINIC 위자야 점 2793 2625 끌라빠가딩점 2245 8015 아리따움 치과 /피부과 725 3458 향림당 한방병원 720 7727 Indo Dental 치과의사 정혜정 0815 1004 2004 RS. BUNDA 322 0005 RS. GRAHA MEDIKA 530 0887 RS. MEDISTRA 521 0200 RS. M.M.C 522 5201 RS. PONDOK INDAH 765 7525 RS. Siloam (땅그랑) 546 0055 RS. Siloam (찌까랑) 8990 1911 Matahari Klinik 722 6391 Dokter Korea 0815 8539 7777
527 8811 581 9988
병원
뉴서울슈퍼 725 0520 뉴부산슈퍼(땅그랑) 5940 0375 만나슈퍼(버까시) 821 8705 무궁화 본점 722 2214 무궁화 땅그랑점 558 2214 무궁화 찌까랑점 0851 0075 2214 무궁화 다르마왕사점 723 3214 무궁화 뽄독인다점 7590 5488 무궁화 끌라빠가딩점 453 3624 무궁화 찌부부르점 2217 7281 무궁화 수라바야점 031-563 4645 무궁화 스마랑점 024-7640 4783 무궁화 반둥점 022-8200 1674 무궁화 꼬따 바루점 022-8680 2262 무궁화 족자점 0274-288 5156 무궁화 발리점 0361-475 2734 무궁화 보고르점 0251-831 5175 무궁화 즈빠라점 0813 2158 5673 무궁화 뿔루잇점 0811 841 4188 무궁화 마카사르점 0811 46 0678 무궁화 빈따로점 0821 2292 9591 무궁화 바땀점 0812 6664 8989 무궁화 BSD점 0811 94 4338 우리슈퍼(버까시) 8240 4575 월드마트 8430 2535 하나마트 8459 0064 한일마트 723 2086 한일마트(땅그랑) 5577 8633 G-마트(찌부부르) 8459 9858 K-마트 2277 5526 KOREA MART(수라바야) 031 734 3989
관준한의원 739 7854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71
식당 하나 0254-393 2146 가나레스토랑 0811 918 132 가야성 725 7373 가효(SCBD 점) 5289 7044 강남 0812 2323 5119 강남스타일 2952 8443 김균 고기고기 726 4999 김삿갓 722 2230 대가 8459 2871 대감집 723 3315 대화 720 6091 락 5793 9211 마포 7279 2479 맛집칼국수 0821 1096 3483 명가면옥 0254-849 3571 면의전설 521 0230 명가면옥 2751 0800 미가 0818 85 8026 미스터 박 5140 1142 버까시 서울 8895 7604 베다니1호점 9318 0458 베이징 0254-837 0242 보신명가 789 0220 본가 739 6229 삼원가든 2988 9505 설악추어탕1(세노파티점) 722 1852 설악추어탕2(끌라빠가딩점) 2937 5435 소래포구 8990 5051 아랑22 5140 1245 아리정 739 6549 우장군 725 6181 청기와 726 1924 청담가든 0815 7342 5802 청해수산 527 8721 토박 725 1135 하누 725 5042 한강가든 0813 1988 5751 한양가든 2751 7370 이가네 6669 5500 한옥 0254-385 588 강산 2452 0569 깜닭 4584 5837 다미 4585 0040 대장금 0816 885 956 마포갈매기 0812 9313 9503 명가면옥 8990 4552 미스터 사시미 4585 3484 미추홀 6583 1472 산정(찌까랑) 2909 3454 (땅그랑) 547 3172 서울 4585 4454 설악추어탕 2937 5435 송가네삼계탕 4585 4422 72 I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야래향 4584 8476 황금밥상 4585 3402 감미옥 5579 4612 강나루 5576 8222 강촌 5579 3681 꼬꼬따리아 0254 394 255 대가야 547 5511 명가면옥 552 2745 산들 5579 5821 상하이 5573 5550 산해진미 5577 8182 서울일식 546 0840 아리수 0254-781 0059 알리사 0254-60 1430 오리랑장어랑 5577 6457 우리들 552 4047 조선민물장어 5573 3308 종가레스토랑 551 3273 청기와 0858 1377 3388 체어맨 5577 8585 태능갈비 7055 0888 테라스 가든 8493 9321 한마당 5577 6770 산정 까라와치 547 3172 산정 찌까랑 2909 3000 산정 까북 3005 1650 요리가 4584 4502 유가네 2221 3392 본가 (족자카르타) 0274 2831440 치맥 (족자카르타) 0274 2831869
신문 한국신문 종합대리점 520 7207 조선일보 2930 6886 중앙일보 7590 8308 한국일보 769 1081 한인포스트 4586 9199 JAKARTA POST 530 0476 자카르타경제신문 5290 0117
안경원 시티안경원 726 5009
여행사 나래여행 5296 0749 하나족자트래블 0274 887 488 굿데이투어 4586 0598 그린관광 798 3322 Red Cap 5797 3397 Rodem Tour 4587 8833 마타아리 여행사 521 2212 부미관광 7279 0011 비자여행 Malaysiaro 603 9274 1780 솔로몬투어 0813 1934 1000 싱가폴투어(비자) 2903 6647~50
종교 단체 <기독교> 꿈이있는교회 548 3044 늘푸른교회 766 9191 동부교회 4587 7317 연합교회 7279 5625 예사랑침례교회 4176 5140 소망교회 739 6487 순복음교회 739 2373 안디옥교회 751 5525 열방교회 552 5164 열린교회 844 5537 위자야한인교회 7279 3145 자카르타사랑의교회 450 7324 주님의교회 831 3843 중앙감리교회 533 2749 찌까랑임마누엘교회 8990 3133 참빛교회 718 3535 한마음교회 739 5035
스카이투어 391 1381 153 TOUR 5720 153 코리아트래블 230 3116 코인관광 720 7230 하나관광 520 2450 호산여행사 691 3602 HAPPY TOUR 2950 8903 Inko Batam(바땀) 0778 462 500 사랑투어 2912 5099
인니어통역/번역 Mrs. Lee 021 743 2687 CITRA 781 7771
<천주교> 한인성요셉성당 7884 3782 (찌까랑 공소) 8911 7547
인재채용
<불교> 조계종 능인정사 724 7261 조계종 해인사 인도네시아 765 6036 (동부자바포교원) 0818 333 491 법연종 법연원 720 8607 조계종 고려정사 724 3571
<이슬람> 한국이슬람
인니지회 871
6906
PT. CGM INDONESIA 0811 155 652
인터넷 HANASTAR INTERNET 2270 8282 S-Net 7080 7886
인테리어 AEGIS BLIND 2943 3876 H2 Stuff 4586 7860 KJ건축 인테리어 0821 2564 1777 Living A&I 7278 0704 로만인테리어 0811 847 699 아이니인테리어 0812 1928 5578 그린 인테리어 0813 1000 8778 INNOMATE 7919 2006 올댓티크 원목가구 0858 8831 1218 INPLAN DESIGN 0857 1198 6516
OSSelnajaya(세르나자야) 572 7214
컴퓨터, IT 리콤컴퓨터 725 1606 컴퓨터 원 5576 5228 지텍컴퓨터 5696 7001 하나로정보통신 9260 0950 한비텔 8379 1144 인도웹 www.indoweb.org 0811 888 9609
운송 해운 이삿짐 소명통관 4585 센다이 이주화물 8770 아네카 트란스 520 트란스 우따마 829 프라임 운송 인도네시아 5591 페나스콥 로지스틱스 2902 CARGO PLAZA 831 DHL 7919 FIRSTINDO EXPRESS 5296 PANTOS LOGISTICS 8998 HAES IDOLA CARGO 8591 HANINDO EXPRESS 252 KORNET LOGISTICS 8379 QCN 7884 Wings Global 4585 ZIMMOAH 2937 WIKASA 8379
9283 6361 4181 6218 5770 3838 7779 6677 0024 2855 8488 5123 3455 1550 8053 567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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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 경복궁 하숙 (리뽀찌까랑) 0813 1415 7581 가딩 홈스테이 9661 5877 갈릴리 게스트하우스 0858 1341 3222 갤러리 게스트하우스 0813 1514 9978 나인비즈니스 하숙 9940 5005 둥지 하숙 3608 9316 리뽀찌까랑 하숙 0812 1066 7757 레져 게스트하우스 0811 143 437 모나리자 8990 9570 사랑채 게스트하우스 0813 8059 1625 세노파티코리안 하우스 0821 1336 1111 쉼터 하숙 726 8775 시내중심 게스트하우스 0815 1780 3680 이모네 하숙 0818 964 946 엘지 게스트하우스 0812 100 7135 위자야 게스트하우스 0815 1024 8888 한밭 830 9990 한울타리 739 5841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723 8302 현대 하숙 0818 795 787
학원/교육업 마인드케어학습클리닉 546 4531 뮤직아카데미 0811 9103 108 에쎄드라아트스쿨(리뽀까라와찌) 546 4531 종로학원 7883 5202 토마토미술 723 3699 0817 9876 950 하이스트학원 720 2022 해동검도 522 7204 해보다외국어학원 0888 843 0415
항공 대한항공 (시내) 521 2180 (터미날3) 8082 2198/9 한인뉴스 2021년 10월호 I 73
GARUDA (Call Center) 2351 9999 0804 1807 807 아시아나 항공 (시내) 5031 1030 (공항지점) 8082 2291~2 싱가폴 항공 570 4411
호텔 그랜드멜리아 526 8080 만다린 314 1407 물리아 574 7777 샹그릴라 570 7440 싸이드자야 570 4444 하야트 390 1234 크라운플라자 526 8833 술탄 573 8011 GSI Hotel & Resort 0858 8248 3211 자바 팔레스 2928 1111
환전 굿-머니 5793 그린환전소 0815 1423 끌라빠가징 453 사강머니체인저 5290 위나머니체인저 7278 뚜나스신암 797 참피온머니체인저 4585 환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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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지역번호 022) 반둥 아름다운교회 201 3184 0813 2233 0119 반둥 반석교회 201 5022 한국인교회 201 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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