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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ONOGRAPH M A G A Z IN E

제7회 서울사진축제


본 전시는 1부 ‘경계에서 경계를 바라보다’와 2부 ‘타인의 땅에서 나의 집으로’로 나뉘었으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에서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관람할 수 있었다. 7호선 중계역 3번 출구, 하계역 1번 출구와 인접해 있으며, 근처에는 중계근 린공원과 등나무근린공원이 있어서 유동 인구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 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이 전시회에서는 사진을 단순히 액자 형식만으로 전시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의 형 식으로 사진의 의미를 전달하려 했다. 예를 들면 상자 몇 개를 바닥에 설치한 뒤, 상 단에 사진을 붙여 입체적인 형식으로 전시된 사진이 있었고,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전시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영상으로 사진을 전달하거나 사진 속 공간 을 재연해 놓은 곳도 있었다.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한독이주여성 아카이브 특별전 이 열렸다. 서울도서관은 1,2호선 시청역 5번 출구와 인접해 있다. 한독이주여성이란 6~70년대 부족한 외화를 충당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 하고자 서독으로 파견되었던 간호들을 지칭한다. 전시된 사진들은 주인공인 김진향, 최영숙, 이민자 세 여성이 간호사로 활동하던 모습, 제독한국여성모임의 회원으로 활 동하는 모습, 현재 독일에서 살고 있는 삶의 모습 등을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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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서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울미담-우리 안의 어울림은 서울혁 신파크 SeMA창고에서 11월 14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서울혁신파크는 3,6호선 불광역 2번 출구와 인접해 있으며,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했다. 이번 시민 사진공모전은 ‘우리 안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려서, 서울에서 사는 여러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컸다. 또한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와 이웃의 삶을 사진으로 담아냄으로써 공동체 안의 어울림을 표현했다.

국제 사진공모전인 ‘이웃집 찰스의 서울스토리’는 서울시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 11월 6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시민청은 1,2호선 시청역 4번 출구와 인접해 있으며, 문화 활동을 즐기러 온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관심을 끌기에 좋은 장소였다. 게다가 이주 외국인의 서울 생활모습이 공모전의 주제였기 때문에 비교적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사진전이었다. 사진전을 보러 온 사람들은 노인들부터 어린이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자유롭고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에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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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본전시 ‘ 나’ 만의 해석이 곧 정답이 된다 정소현 Edi t or ‘ 나’ 로 인해 재해석 되다 김가은 Edi t or

특별전 ‘ Tr a ns -Ga ng er ’ 에 대하여 유승종 Edi t or

시민사진공모전 사진으로 ‘ 서울’ 을 배우다 김동욱 Edi t or

국제사진공모전 ‘ 다문화’ 에 대한 이해 이지훈 Edi t or

인터뷰 시민 쏙 쏙 인터뷰 5


서울사진축제는 어떤 면에서 축제라고 할 수 있을까? ‘ 축제’ 라 해서 무조건 동적이고 ‘ 큰’규모의 행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서울사진축제처럼 정적이면서도 지식을 얻음으로써 즐겁고,배움의 기쁨에 대해 축 하하는 것 또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사진의 설명을 그대로 익히는 것이 배움이 아니다.이 축제에서의 배움은 사진과 설명을 통해 얻어지는 기본 지식,자 신만의 생각,사진을 보는 관점,사진 속 정보와 사실 등을 알아가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지 금부터 쓰여진 글과 사진들을 통해 마지막에 사진을 즐겁게 배우고 익혔다면 이번 축제를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있다. 표지에 있는 인물은 선생님과 제자이다.이 사진을 표지로 씀으로써 배움으로 인해 즐거움 또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사진은 서울사진축제 에서 청소년 사진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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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ion 경계

에서

경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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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땅 에서

나의 집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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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만의 해석이 곧 정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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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관람할 때,설명이 완벽한 정답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작가와 ‘ 다른’관점을 가졌다고 틀린 것이 아닌,단순히 자신과 ‘ 다른’관점을 가졌 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설명만 받아드리고 자신이 본 그대로의 사진의 느낌을 간직하는 것이 사진을 더 편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 이라고 말할 수 있다.또한 사진의 배경 지식을 배우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진 을 기억에 남길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축 제로 남게 될 것 같다.스스로의 방법으로 사진을 관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살펴 보자.

정소현 Edi t or 10


햇볕 좋은 낮 시간,사진축제에는 어린이와 어른,남자와 여자 할 것 없이 붐볐다.그 중 사진을 공부하러 온 사람들은 축제를 통해 더욱 많은 지식을 얻어가는 듯 했다.* 도슨트 타임,사진이론가와 평론가의 강의,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사진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 도슨트 타임_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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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울사진축제의 축제란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배움의 터’ 라고 표현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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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필] <Memories and traces 기억과 흔적> (2008-2016)

[정지현] <Red room> (2014) 13


사진전, 전시회, 사진축제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 을 되돌아보며 겁을 내곤 한다. 하지만 각자만의 시선을 가지고 쉽게 이해하려 도전한다면 가볍게 사진을 보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설명에 얽매이지 않기! 첫 번째 사진의 작가는 “재개발 지역의 허물어져 가는 건물과 흔적들, 신축 현장 그리고 새롭게 완공된 건축물들의 도시 경관을 통하여 끊임없이 변화되는 서울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사진은 “작가가 30년 넘게 살던 잠실 주공 아파트가 재건축되 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긴 장소들이 일순간 사라짐으로서 받은 충격에서 시작됐고 왕래 없이 살던 아파트 공동체가 재건축 조합을 통해 하나로 뭉친다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은유했 다.”라고 설명했다.

공간을 찍은 사진임에도 어느 장소인

고 생각한다. 나는 설명을 본 후에 기본

지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다고 느꼈다.

배경인 재개발, 재건축은 이해했지만 사

또한 사진 속 경계를 뚜렷이 나타내지

진이 그 설명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지에

않았기 때문에 ‘경계에서 경계를 바라보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 때문에 재개발,

다’라는 주제와 어울림 또한 느끼지 못한

재건축 당시의 느낄 수 있는 배경을 배

다. 때문에 기존의 설명에 얽매이지 않고

우고, 내가 그 당시의 인물이었다면 어떨

간단한 배경만 익힌 후에 각자 느낀 것

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을 설명의 정답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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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도시산책자> (20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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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즐거움 또한 사진을 보는 재미! 작가는 “작품 속 장소엔 서소문이 있었던 자리와 광화문이 위치한 장소의 과거 자료사진, 작가가 촬영한 현재의 모습이 모두 담아서 익숙한 듯 낯설어 보이는 도시의 양면성과 변화 무쌍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사진을 볼 때 신기함, 즐거움이 있다면 그

부 이해하려 하지 않고 사진을 감상하는 데

또한 배움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에만 집중한다면 사진을 어렵게 느끼지 않

사진은 축제의 사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을 거라 생각된다. 어렵다고 생각하고 새로

사진이었다. 사진을 왼쪽, 오른쪽, 정면에 따

운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그 어떠

라 각각 다른 장소가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한 지식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이번 사진

뚜렷이 경계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사진

은 보는 사람들의 관점과 시선의 차이에 중

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설명을 본

점을 둔 듯싶었다. 사진을 어떤 생각으로,

후에 3개의 장소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느 방향에서 보냐에

수 있었다. 어려운 사진도 작가의 의도를 전

따라 다른 느낌과 다른 기억을 남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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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범식] <Archisculpture 건축조각> (201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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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얻어지는 배움의 시작! 위 사진들은 “사진 속 건물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건축물의 외관을 각기 촬영한 다음, 디지털 콜라주로 환상적인 대도시 풍경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건축과 조각을 혼합 한 ‘건축조각’ 연작은 작가가 세계를 관찰하고 대도시의 파편들을 수집하고, 봉합하는 사진 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이번 사진을 기존의 틀을 깨는

효과를 준다. 또한 콜라주란 ‘풀로 붙이

생각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자

는 것’이라는 의미하고 인쇄된 사진을 오

신만의 관점과 시각을 통해 마치 발전된

려서 붙여 맞추는 수법이라 하고 현재에

미래의 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는 복사하거나 또한 인쇄기술을 도입해

기존의 건축물들을 알지 못한 사람들은

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이 사진을 볼 때 신기해하고, “이런 건물

환상이나 풍자적인 효과를 주고, 독특하

이 있나?”하는 말을 한다. 흑백 톤으로

고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생각

건축물을 조금 더 명료하고 눈에 띄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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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현]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본 세상-석양에 미교와 준형> (2014) 19


웃으면서 사진을 즐기기! 작가는 작품에서 “사랑, 슬픔, 고통 등 추상적인 감정 상태와 그런 감정이 드러난 이미지 를 접할 때 현대인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탐색했다.”라고 설명했다.

인물 전신을 자신에 넣은 것을 보면

서 작품을 연출했겠지만, 사진 자체나 설

인물의 표정과 포즈가 중요한 의미부여

명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지를 이

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떠한

해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관

감정을 나타내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람객들이 의문점을 가지거나 웃음을 자

포즈가 사랑, 표정이 슬픔을 나타냈다고

아냄으로써 사진을 어려워하지 않고 즐

설명했지만 공감할 수 없었다. 작품을 통

길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

해 어느 부분에서 ‘경계에서 경계를 바라

다고 생각한다.

보다’를 표현하고, 물론 작가만의 시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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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사 진을 익히지 않고,자신과 같은 사진을 본 또 다른 사람의 시선이라고 가볍게 생각 한다면 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결국 사람들은 각자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자라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배경 속에서 살아온 것이다.이 글을 통해 모두 또 하나의 새로운 시선을 배웠다고 생각한다면 완벽한 배움의 축 제를 즐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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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로 인해 재해석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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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땅에서 나의 집으로’ 는 지금 여기,서울 디아스포라의 모습을 보여준 다.세계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일어나 는 사회현상들,그리고 현재 우리가 직면 하고 있는 삶의 풍경을 표상한다. 좋은 사진이란 무엇일까?좋은 사진은 그 사진과 만나는 관람객에 의해 완성된 다.관람객은 사진에 대한 오해와 궁금 증이 많아야 한다.사진은 무엇보다도 다 양한 해석이 필요하다.

김가은 Edi t or 24


‘타인의 땅에서 나의 집으로’의 전시는 일반 관람객들이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다. 작품 의 소개를 읽어봐야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조금이나마 감이 온다. 조금 더 쉽게 이해하 기 위해 인상 깊었던 몇 개의 작품을 선정해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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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철] <어떤 그림> (2016) 송호철은 “문래 예술 창작촌에 거주하면서 문래동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기록해왔다. <어떤 그림>에서 문래동의 공장에 내려진 셔터위에 상업지역의 쇼윈도 이미지를 빔으로 투사하여 서로 상충되는 대립적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 사진에는 소망과 그리움이라 는 함축 의미들이 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시 재활성화에 의해 빛과 그림자의 대비는 더욱 강해지고,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과 새롭게 정주의 울타리가 쳐지는 ‘어떤’풍경을 제 시한다.”라고 설명했다.

송호철은 타 지역에 있다가 문래동에

하는 바람을 담은 듯하다. 송호철은 사진

살았던 추억으로 인해 다시 방문하게 된

에 소망과 그리움이라는 함축 의미들을

다. 하지만 동네의 초라해진 모습을 보

담았다고 한다. 전처럼 다시 활성화되기

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송

를 바라는 소망과 과거의 문래동에 대한

호철은 상업지역의 모습을 빔으로 담아

그리움을 사진에 담아내고 싶었던 것 같

현재 비활성화 된 문래동에 비춰 본다.

다.

문래동이 전처럼 다시 활성화 되었으면 26


[고정남] <Song of Arirang> (2016) 27


작가는 “과거의 미술 작품을 차용하여 재해석 하는 작업을 새롭게 선보인다. 2010

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Song of Arirang> 연작의 일부이기도 하다.”라고 설명 했다. 회화 작품인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

화상>(1915년)이 2016년에 사진으로 재

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과 같

탄생되었다. 고정남이 고희동의 작품을

이 조선이 아닌 곳에 살면서 조선의 생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작품 속 인물

활방식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은 조선의 전통적 생활방식을 유지하면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1915년)작

서도 서양풍의 생활방식이 공존하는 것

품을 자세히 살펴보자,

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유화가인 고 희동이 그린 최초의 유화라는 점이 아주 인 상 깊다. 작품 속 인물은 더위를 못이기는 듯 앞가 슴을 풀어헤치고 부채를 들어 더위를 쫓고 있다. 그러므로 그림의 배경이 된 계절은 여 름 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인물이 입 고 있는 옷은 다름 아니라 조선의 전통적 여름 직물인 모시적삼이라는 점, 부채 모양 도 전형적인 조선 부채의 형태라는 점에서 인물의 일상생활이 여전히 조선적인 것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 렇지만 배경의 좌측 벽 위에는 양서들이 꽂 혀 있고, 우측 벽 위에는 풍경화로 보이는 액자 그림이 있어 이미 서양풍의 생활방식 이 주인공의 삶 속으로 스며들었음을 알 수 있다. 두 작품에서 분명한 사실은 전통적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문물에 자신을 적응시킬 수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적극적 [고희동] <부채를 든 자화상> (1915년)

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28


{김상돈}<잘 살고 싶어요 : 정주 이데올로 기계>

{김상돈} <잘 살고 싶어요 : 정주 이데올로기 기계> (2016)

작가는 “근대화와 도시화, 산업화를 거치는 동안 기이하게 뒤섞인 한국의 풍경에 주목했 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 사회에 고착화 된 정주 이데올로기를 조장하는 현장을 들춰낸다.”라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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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란 무엇인가? 바로 ‘일정한 곳에 자리

인 골목의 담장에는 무릉도원이 그려져 있

를 잡고 삶’을 뜻한다. 그가 본 풍경들은

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사람들은 흔

‘정주 근성을 부채질하고 생산하고 등재하고

히 이러한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

진흥하고 지원하는 거대한 정주 이데올로기

나칠 것이다. 도시가 계속 변화하면서 그 속

생산 기계의 판타지 랜드’의 모습이다. 그의

에서 정주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

전술은 정주를 거부 한다기보다, 끊임없이

다. 지금의 사회는 현재의 것들과 과거의 것

견고해지고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정주를

들이 정주하여 뒤섞이는 풍경을 거부하지

부추기는 사회의 시스템에 흠집을 내고, 질

않는다. 이 사진은 과거의 모습을 잃지 않고

문을 던지는 것이다.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들이 현대 화된 것들과 기이하게 뒤섞인 풍경을 비판

김상돈은 환경조형물이 설치된 탑과 배관

한다.

이 한 쌍을 이룬 모습, 또 쓰레기봉투가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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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모] <서울, 변두리> (2016)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이주현상을 주목했다. 이번 전시에서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 하기 위해 변두리를 전전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전라도가 고향인 한 80대 노인의 회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추위가 매서운 어느 겨울에 막노동을 마치고 남의 집 옥상에서 동생과 잠을 잘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 도심 변두리의 삶의 기억들을 따라가며 또 다른 이주에 의해 잊히고 개발에 의해 묻힌 우리시대의 초상을 들어낸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의 사연으로 “동생들과 함께 전라도를 떠났어, 일을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지. 바 로 밑에 동생은 청소부로 취직을 했어. 막내 동생과 나는 막일을 하러 다녔지. 하루는 야근 을 하니 버스가 끊겼어. 그래서 어느 집 옥상에서 잠을 자야만 했어. 한 겨울이었는데 너무 추웠어.”라고 했다고 한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일을 하기 위해 서울

자리, 또는 서울의 경계에 자리를 잡고 살았

로 이주했지만 서울의 중심지에 살기에는

다. 이 사진을 통해 도심 변두리의 삶의 기

자릿세가 너무 비쌌다. 그래서 서울의 가장

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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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렬] <Figure Project> (2013)

작가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공간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 변형된 모습을 기록한다. 작가는 천과 실로 제작된 공간 안에서 사람이 그곳을 점유하여 형태를 변 형시킨 것을 포착했다. 사회경제적으로 늘 문제를 발생시킨 우리의 ‘땅’에 대한 화두 를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봤을 때 느껴지는 것이 있는

대한 화두를 제시한다고 설명하지만 이

가? 작가가 무엇을 전하려는지 전혀 모

사진만으로는 우리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르겠다. 땅과 땅에 비친 그림자가 전하고

못한다.

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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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스포라’ 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가? 사진은 어떤 관점에서 바 라보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 이다.또한 사진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의미부여가 필요하다.작가 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겠 지만 관람객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 하고 풀어나간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재 미가 쏠쏠한 축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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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경계를 바라보다 타인의 땅에서 나의 집으로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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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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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이 왔다 : Ou rTr a ns -Ga ng e r ※ Tr ans -Gänger:변화하며 살아가는 인생 여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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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 a ns -g a ng e r ’에 대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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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독일로 보내진 파독간호 사 와 파독광부들에 대해 아십니까?타국 에서 청춘을 바쳐가며 벌어들인 외화로 조국의 경제에 큰 기여를 하신 분들로 알 려져 있지만,이러한 업적을 이루기까지 이분들은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며 열악 한 작업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등 수많은 시련들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시련들을 이겨내며 한 명의 ‘ 노동 자’ 로서가 아닌 한 명의 주체적인 ‘ 사람’ 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세 명의 파독 간호 사들을 소개합니다.

유승종 Edi t or 38


‘파독간호사’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있는가? 동시대에 있었던 베트남파병군인보다는 생소 한 ‘파독간호사’라는 명칭은 6~70년대 심각했던 실업문제의 해소와 경제개발정책에 따른 외 화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로 파견된 간호사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당시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사태를 겪고 있었고 특히 광부나 간병인과 같은 힘든 육체노동이 요구되는 직업 의 인력 부족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그리하여 독일은 외화획득을 위해 해외인력수출을 원했던 한국과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채결하였고,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1963년부터 1977 년까지 10,000여명의 간호사와 7,900여명의 광부를 독일에 파견하게 된다. 파독간호사 및 광부들은 독일에서 활동하면서 매년 1천만 마르크 이상씩 한국에 있는 가족 1)

들에게 송금하였고, 이들이 15년 동안 보내온 총 1억 153만 달러는 한국 경제개발에 커다 란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업적 뒤에는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비통한 현실들이 존재한다. 독일에서 의사로 있던 이수길 박사의 한국 간호사 고용 요청에 의해 독일 병원에 채용된 총 10,000여명의 간호사들은 사실

2)1억

5000만 마르크라는 차관의 담보로써 독일에 파견된

것이었고, 그들에 대한 대우는 힘들고 위험한 일을 대신할 외국인 노동자에 불과하였다. 이 때문에 파독간호사들은 의료지식을 갖추었을 만큼 교육수준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말 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침대와 복도 청소부터 시체닦이와 중환자 수발까지 온갖 허드렛 일을 도맡아야 하였다. 그러던 중 1973년 1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외국인 간호사들이 우선 감축대상이 되어 파독 간호사 17명이 집단 해고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파독간호사들은 1977년 12월 무기한 체 류허가를 요구하며 1만 여명의 독일 시민 서명운동을 펼쳤고 무기한 노동 체류를 허가하는 특별법이 제정되게 된다.

1) 1974~1979년 기준, 한화 491억 4052만원에 해당하며 당시 쌀 한가마니(80kg)가 11,852~37,555원이다. 2) 1964년 기준, 한화 96억 5250만원에 해당하며 쌀 한가마니(80kg)가 347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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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이와 같이 무기한 체류허가

대한 이야기가 아닌, 낯선 땅에서 권리를

를 요구하는 등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찾기 위해 노력하고 여전히 자신의 인생

생각하고 행동하는, 한국 경제발전의 도

을 걸어가고 있는 세 여성의 삶에 주목

구적 측면에서 호명되는 파독간호사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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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10월, 같은 비행기를 타고 분

서 간호사로 복무하며 생활하고 있다.

단된 서베를린으로 향했던 그녀들은 그

이를 시작으로 그녀들은 새롭게 마주

곳에서 독일 병원의 간호사, 독일 시민사

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여성’으로서 목소

회의 일원으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

리를 내며 행동한다.

력하였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도 독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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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독은 통일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남북한은 여전히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한국에 38도선이 있다면 독일에는 베를린 장벽이 있었다. 1989년 11월 9일, 그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는 동서독의 통일을 본 그녀들은 거기서 한국의 통일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 고 이틀 날인 1989년 11월 10일,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한국은 하나라 외치던 제독한국 여성모임의 회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통일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소녀들은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녀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일본 측의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위해 위안부 문 제를 독일 사회에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김진향 씨(노란 조끼를 입고 있는 사진)의 경우 미 국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한인들이 노력할 때 모금운동을 벌였고, 김학순 할머니 등을 독일로 초청해 강연과 세미나 등을 열어 독일을 비롯한 유럽지역에 진실을 알리고, 할 머니들의 증언집을 독일어로 번역해 출간하기도 하는 등 해외민주화운동의 ‘대모’라고 불릴 만큼 많은 활동들을 하였다. 42


사진의 작가인 최동하와 츠카사 야지

사진들이야 말로 그들이 나타내고자 했

마는 각각 독일에서 상업과 예술의 영역

던 파독간호사들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

을 넘나들며 사진 작업을 하고 있고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이분들이 파독간호

2003~2006년 한국에 머물며 일본군 위

사로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담아내고, 위

안부 할머니를 기록하는 사진프로젝트를

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관해 알리는 활동

진행하였다. 이 두 작가는 한독이주여성

을 통해 그녀들이 여성으로서 주체적으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면한

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사진들 중

독일에 정착한 한국 여성들의 구체적인

가장 의미심장하고 굳건해 보이는 사진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나타내었는데, 이

들이기 때문이다.

43


이 사진들은 분명 파독간호사들이 활

며, 특히 이것이 어떠한 상황이며 무엇을

동하였던 모습을 찍은 듯하다. 그러나 이

하고 있는지에 대해 사진의 제목이나 설

사진들만 보았을 때, 전시되지 않은 상태

명이 일체 없어 짐작하기조차 어렵기 때

에서 봤더라면 개인이 사적으로 찍은 사

문에 가장 주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

진 이상으로 보기 힘들고, 사진에 찍힌

였다.

인물이 파독간호사들인지를 알 수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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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주여성 아카이브 특별전은 이와 같이 그녀들의 역동적인 삶과 일상 공 간을 조명하여 단순한 파독노동자의 모 습이 아닌 우리가 알지 못했던 Tr ans Gänger ,즉 변화하며 살아가는 인생 여 행자들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주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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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왔다 :OurTr ans Gänger

서울 도서관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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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f ormat i on 서울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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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의 어울림


이웃집 찰스의 서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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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서울 을 배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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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겨울이 깃들고 있다.무색하고 무미한 계절의 증거들이 여지없이 이 땅 에도 찾아들고 있지만,서울의 지천은 초 록으로 웅장하고 온기로 술렁인다.서울 사진 축제의 시민 사진공모전 으로 진행 된 서울미담 -우리 안의 어울림은,자신 이 아는 서울에 사진을 찍은 이의 감성이 더해져 새로운 서울의 모습을 느낄 수 있고 감성에 젖기 충분했었다.

김동욱 Edi t or 50


[장기택] <함께 해요> (2015)

서울안의 다른 작은 서울로 들어가다 전시관에 입구에 큰 대문을 지나면 사진들이 벽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전시 되어 있다. 전시관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주제별로 정리를 잘해 놓아서 관람에 편한 느 낌을 받았다. 입구의 사진들은 ‘당신은 서울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당신은 서울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또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나요?’,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 서울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관람객을 맞이하는 듯 질문을 던졌다.

51


서울에 살다

같은 듯 다른 느낌의 서울 서울 현지인에게 배우다

살다: 생명을 지니고 있다.

” 서울에서 20년 가까이 살아왔다고 해

대다수 관람객 머릿속에 서울은, 꽉 막

도 아직 ‘서울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

히고 복잡한 곳으로 인식되어 있을 것이

하기는 어렵다. 동네에서나 놀 줄 알았던

다. 하지만 전시회에서의 서울은 대다수

어린 시절을 거쳐, 대학생이 돼서야 서울

가 생각하는 서울과는 조금 다른 듯했다.

의 여러 모습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

전시회는 마치 현지인이 지역의 맛집을

는다, 그마저도 기술문명의 발달로 인터

소개하듯, 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맛집

넷이나 SNS에서 핫 플레이스라 불리는

을 탐방하는 느낌을 주었다. 서울에 거주

서울 곳곳의 숨은 곳을 찾아다니는 정도

하면서 주의를 기울여 보지 않으면 지나

일 것이다.

치기 쉬운 곳들을 담고 있는 행복한 작

여러분들은 어떤 동네에 살고 계시나

품들이 많이 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요? 전시회의 작품들은 마치 생명을 지

외국인을 담은 작품이나 서울의 여유로

니고 있는 것처럼 관람객들에게 서울의

운 풍경을 담은 작품은 관람객의 미소를

길을 묻기도 하며, 유대감을 얻으려 하기

짓게 하며, 평온함을 느끼게 하여 인상

도 한다.

깊었다. 52


“가볍게 보고, 느끼고, 배우시면 돼요!”

위의 말은 전시회 관리자가 관람객

필요도 없다. 관람자가 서울 시민이라면

들에게 해준 말이다. 서울 미담 - 우리

사진과 직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고, 다

안의 어울림 전시회는 특정 작가의 전

른 지역에 거주하는 관람자라면 서울에

시회가

아닌,

시민들이

찍은

대한 정보를 생각하고 알아갈 수 있는

사진을

전시해

놓은

때문에

기회가 될 것이다. 관리자의 말을 토대

특정 작가의 가치관이나 성격을 파악할

로 편하게 생각하고, 느끼며 관람하면

필요가 없고, 사진을 이해하려 노력할

되는 것이다.

53

직접

것이다.


[박우석] <김치한류> (2015)

김치로 하나가 되는 외국인들의 밝은

마치 한국인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외국

모습에서 서울의 희망과 행복이 느껴진

인들과 친구가 되거나 가족이 되는 세상

다. 다문화 주의를 배척하던 우리나라도

이다. 위 사진은 서울 공동체 속에서 서

이제는 점점 다문화 국가로 변해 가는

울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섞여서 함께 축

추세이다. 길을 걷다가 외국인을 만나면

제를 즐기는 모습이 주제와 잘 어울리는

신기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것 같고 보기 좋아 보인다.

은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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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환] <나 예뻐요> (2013)

작가는 “손자, 손녀 녀석들이 아직은

살아가는 모습, 서울의 주변 풍경 모습이

어려 어린이날에 할아버지 댁을 방문해

전시 되어 있는데, 위 작품의 사진은

형제간 우애와 아이들을 사랑함을 표현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촬영이 가능한

한 것”이라 했다.

사진이며 작가의 작품 소개에도 서울을 소재로 했단 이야기는 없다. 사진의 의

이 사진은 ‘서울에 살다’라는 주제 에 적합하지 않는 느낌을 준다. 전시 되어 있는 사진 대부분 서울에서 다른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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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설명은 이해하지만 주제와의 연관 성은 찾기 힘들어 보였다.


[이진송] <윷놀이와 함께한 추석> (2016)

우리 안의 어울림 서울은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지고 있

다.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추억 과 삶을

다. 그 예로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이 급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증하고,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비율

타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가족이

이 증가하고 있다. K-POP과 드라마 등

그리운 시간일 것이다. 외국인 친구 들을

한류열풍의 위상이 점점 높아짐으로써

초대해 우리의 전통놀이를 같이 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다문화 가정

같이 음식을 먹는 뜻깊은 시간을 갖고

증가,

있는 위 사진을 통해 축제 속 주제를 잘

외국인

노동자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서울에서 피부색이 다른

표현 해낸 것 같다.

사람을 마주치는 게 낯설지 않은 시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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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만] <나의 황금기를 함께한 풍경> (2013)

서울을 배우다

사진의 장점은 촬영자 개개인의 시각

수 있겠지만, 작가는 ‘서울을 품다.’라는

과 감성을 담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주제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

다. 위 사진은 “젊은 시절 가정을 꾸리

던 동네의 추억, 어린 시절 항상 바라

고 자녀 들이 출가하기 전까지 거주하

보던 낙산공원의 풍경을 여러 사람들

던 동네의 전망을 촬영한 것”이다. 낙산

과 공유 하려는 듯 보였다. 서울의 도시

공원 사업화로 인해 동네가 없어지는

화, 산업화 로 재개발되는 지역이 많아

것을 아쉬워하고, 작가의 젊은 시절을

지면서 각자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

추억하고 회상하기 위해 눈 내린 풍

긴 동네가 많이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

경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언뜻 보면 눈

을 담아내는 것 같다.

이 내린 낙산공원의 풍경으로 이해할 57


[정지현] <물놀이-무아지경 > (2016)

[정혜인] <잊지 말아요> (2016)

렌즈로 본 서울의 일상

위의 두 사진은 같은 장소이지만, 완

영 했으며 현재의 아이들이 행복하고

전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누

오롯이 잘 커가길 기대하고 있다는 것

군가에게는 즐거운 휴식 공간, 누군가

을 표현한다. 왼 쪽의 사진은 세월호 사

에게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

건을 추모하며 비극을 잊지 말자는 정

를 매일 새롭게 써내려가는 장소이다.

숙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사진이다. 상반

오른쪽의 사진은 어릴 적 광화문에서 뛰어 놀았던 추억이 떠올라 사진을 촬

되는 분위기의 광화문 사진을 같이 전 시함으로써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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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늦가을을 즐기다 날씨도 서늘하고 어쩐지 기분도 차분 하게 가라앉는 늦가을.전시회의 작가들 의 렌즈에는 다채롭고,풍요롭고,여유 로운 서울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 내고 있다.누군가에게는 고되고 힘든, 또 누군가에게는 여유 넘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될 수 있는 서울.서울이란 공동체 안에서 보내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느끼고,공유하며 서울의 미담이 흘러 넘치는 이곳에서 여유를 찾아보자.전시 되어 있는 전시회의 사진들은 교류하고 공감 할 수 있는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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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담 우리안의 어울림

서울혁신파크 SeMA파크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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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이해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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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이 늘어나고 한류열풍이 성행하고 많 은 외국인 노동자가 살고 있는 지금.한국은 다양한 인종 간의 공존과 이해가 필요한 상 황이다.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국가인 만큼 그들의 식생활,의생활을 존중하고 다양 한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진정한 다문화,다 인종의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이번 서울사진 축제의 ‘ 이웃집 찰스의 서울스토리’ 는 민족주 의적 성격과 폐쇄적인 사고방식이 만연한 한 국사회에서 외국인 이주자들에 대한 기성세 대들의 인식을 바꾸고 앞으로 다문화 사회를 경험할 어린이,학생들에게 이해와 배움의 기 회를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지훈 Edi t or 62


‘이웃집 찰스의 서울스토리’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정착하기 위해 분주히 살아가 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그들이 경험한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통하여 공존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리는 사진, 외국인 이주자와 한국의 문화가 결합된 사진을 보여주며 공존을 통한 축제의 장으로서의 역 할을 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 4개와 그에 반해 주제와 다소 부합 하지 않은 아쉬운 사진 1개를 소개하려고 한다. 사진에 대한 소개와 필자의 개인적인 감상을 통해 사진이 주는 의미와 느낌에 대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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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진] <난민이야기-한국을 피난처로 택한 사람들> (2014)

한국에는 피난민들이 정착해서 살아가

전쟁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

고 있다. 종교적, 정치적, 인종적 박해와

다. 특히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교적 갈등

전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한국이라는

은 한 나라의 국민끼리 전쟁을 벌이는

나라를 선택한 것이다. 사진의 세 남자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나게 했고 많은 난

들의 표정에는 근심과 걱정이 가득해 보

민들을 발생시켰다. 이러한 난민들은 조

인다. 미래가 불투명한 타지에서의 생활

국에서의 어두운 삶을 버리고 이주해서

과 조국에 대한 걱정은 그들의 마음을

희망을 찾고 있다. 아픈 상처를 가지고

암울하게 할 것이다. 구름이 가득 낀 하

머나먼 타국에 온 그들에게 한국이 치유

늘, 낡은 건물이 그들의 심리를 상징적

의 공간이 돼주어야 한다.

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중동은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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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Dmitre Johansson ] <They call me a Legal Alien> (2016)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스웨덴에서

있다. 옆에 지나가던 두 명의 여자는 무언

자랐다. 그는 항상 남들과 다르다고 느꼈고

가 이질감을 느낀 것인지 표정을 찡그리고

,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자 했다. 한복을 입

있다. 항상 남들과 다르다고 느낀 그에게

은 한국인들과 한옥으로 이루어진 거리. 가

그런 느낌을 준 것은 그를 이질적으로 본

장 한국적인 공간에서 흑인 한 명이 서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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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경] <태극전사> (2016) 작가는 “태권도 띠를 메고 있는 세 친구들은 모두 피부색과 띠의 색이 다르다. 같은 동네에 살고 같은 초등학교, 같은 태권도를 다니는 이 친구들의 우정은 ‘다양한 문화의 집합체’, ‘진정한 어울림’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극전사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태

미래의 한국 태권도를 빛내는 모습을 상상

극전사란 보통 한국을 대표해서 스포츠 경

해보며 태극전사가 꼭 하나의 피부색을 가

기에 참여하는 국가대표를 통칭하는 말인데,

진 사람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세 명의 아이들이

다.

서 있다. 세 친구가 함께 태극전사로 출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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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가을단풍 아래에서> (2016)

이번 사진전은 KBS 교양 프로그램 ‘이웃

를 혼자 키우고 있다.”

집 찰스’의 출연진들도 많은 참여를 했다.

푸른색의 하늘과 노란색, 초록색, 붉은색

“사진 속의 세 남자는 에콰도르 출신의 1세

의 단풍 아래에서 미소 짓고 있는 남미 음

대 남미 음악밴드 ‘가우사이’로 1997년 한국

악밴드 ‘가우사이’의 모습이 조화롭게 느껴

에 진출해 활동을 시작했고 자신들의 소리

진다. 붉게 물든 단풍만큼 그들의 붉은 피부

로만 무대를 채우는 실력자이다. 한국 생활

도 아름답게 보인다. 한국의 단풍과 외국인

20년이 된 가우사이 리더 호세씨는 8년 전

밴드가 함께하니 또 하나의 어울림을 만들

한국인 아내와 헤어진 후, 어린 아들 현빈이

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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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우연한 만남> (2014) 그의 흰 머리카락과 턱수염 그리고 담배

으로도 전혀 알 수 없다. 게다가 다양한 인

를 물고 있는 모습은 분위기 있고 멋지다.

종이 모여 있는 이태원 해방촌의 한 카페를

하지만 사진 속의 외국인은 이름도 모르는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그 카페의 모습이 담

그저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 남성이다. 그

겨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저 멋진 피사체

가 한국에 어떠한 이유로 들어오게 되었는

를 위주로 찍은 인물사진 그 이상의 의미를

지 한국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설명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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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Hanstein] <서울의 첫 야경을 즐기고 있는 Pierre> (2016) 낯선 타국에서의 불안정한 삶과 타인의

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한국에 희

시선에 대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밝은 웃

망과 꿈을 가지고 왔다면 우리의 잘못된 인

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자신의 꿈을

식으로 인해 희망을 깨뜨릴 수는 없다. 그들

펼치기 위해 많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끝

이 한국을 좋아하고 우리 사회에 공존하려

까지 도전하는 사람. 이번 사진전을 통해 본

고 노력한다면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그 첫

외국인 이주자는 이런 사람들이다. 한국은

번째 걸음이 그들에 대한, 현 사회에 대한

현재 외국인 100만 명 체류 시대를 맞이했

이해이다. 이것을 위해 우선 그들이 어떤 사

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인의 인권 보호와

람들인지, 왜 한국이라는 나라를 택했는지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하고 있고 국민들은 그들에 대해 과거보다

국제 공모사진전은 그들을 알고, 관심을 키

비교적 관용적이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인식

워나가는데 큰 의미가 있는 전시회였다. 축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제란 여러 사람이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

은 단일민족국가라고 생각한다. 아직 세계

는 것이다. 이 전시회, 축제를 통해 앞으로

화, 빠른 시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국이 외국인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다는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주민들이 들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할

어오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이러한 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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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이제 외국인 이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이 글을 본 사람들 이 한국에는 어떤 외국인들이 무슨 이 유로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알아 가고,각자 원래 가지고 있던 외국 인들에 대한 가치관과 시선을 되돌아 봤으면 좋겠다.나아가 자신의 주변에 어떠한 이 웃이 살고 있는지 관심을 가 져보는 계 기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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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의 서울 스토리

서울시 시민청 시민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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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사진축제는 무겁 게만 느껴지지만,이 축제는 시민을 위한,시민에 의한 축 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듯하다.관 계자들,큐레이터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한 층 더 쉽게 사진을 이해할 수 있다.사진축제를 통해 배움의 자세를 가진다면 이번 축제를 통해 완벽한 배움을 얻게 된 것 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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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채를 든 자화상 ( 네이버캐스트)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 ht t p: / / www. s eoul phot of es t i va l . c om/ [ 네이버 지식백과]디아스포라 [ Di a s por a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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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_정소현 에디터_정소현 김가은 유승종 김동욱 이지훈 교정교열_정소현 김가은 사진편집_정소현 김가은 디자인_정소현 김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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