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야기 국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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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이야기


한복진흥센터(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기관)는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으로서 전통문화의 중심인 한복이 지닌 고유성을 회복하고, 현대 사회의 시대적 요구와 흐름에 따라 한복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5천년을 이어온 한복은 풍성함과 여유 로움,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옷입니다. <한복 이야기>는 한복을 바르게 알고, 예쁘게 입기 위해 기획· 제작되었으며, 다양한 문화권에 제공하고자 이해하기 쉬운 방식 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한복의 기품있고 세련된 멋을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데 디딤돌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복 이야기


발행일 2015년 3월 1일 출판명 한복 이야기 발행인 최정철 발행처 한복진흥센터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3 (우) 110-240 전화 02-739-0505 팩스 02-739-0330 홈페이지 www.hanbokcenter.kr 기획 한복진흥센터 구성, 글 이영임 감수 손경자, 조효순 사진 마인팩토리(제1, 2장), BIG스튜디오(제3장) 일러스트레이션 노준구 편집, 디자인 bdot 인쇄, 제본 코리아유니온 출판 비도트퍼블리싱 ⓒ 한복 이야기 본 출판물의 저작권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 한복진흥센터에 있습니다. 본 출판물에 실린 글과 사진 및 도판에 대한 권리는 필자와 저작자에게 있으며,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목차

01 선의 미학, 한복 ··········· 4 1. 선이 흘러 한복이 되다 ······· 5 2. 남녀의 기본 한복 · ········ 7 02 한복 예쁘게 입기 · ········· 13 1. 한복 입는 순서 · ········· 14 2. 속옷 입는 방법 · ········· 16 3. 버선 신는 방법· ········· 17 4. 고름 매는 방법 · ········· 18 5. 남자 한복 바르게 입기 ······· 20 6. 여자 한복 바르게 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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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맵시 있는 한복 차림새 · ······ 26 8. 한복 입을 때 바른 자세 ······· 28 9. 한복 손질 및 보관 ········· 29 03 시간 속 한복 이야기 · ········ 33 생활 속에 살아 있는 우리 옷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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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미학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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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이 흘러 한복이 되다

한복은 우리 민족 고유의 의상으로 5000여 년 한민족의 삶에서 기본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당대의 생활 문화와 시대 상황, 미의식 등에 따라 형태와 구조가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현재 우리가 입는 한복은 조선 시대 중·후기 형태를 따르고 있다. 상체는 밀착되고 하체는 풍성한 하후상박 下厚上薄 구조다.

한복은 상의와 하의가 나누어진 구조로, 그 기본 구성을 살펴보면, 남성 한복은 바지, 저고리, 조끼, 포로 이루어지고 그 외에 바지를 입는 데 필요한 허리띠와 대님, 버선, 신발이 있다. 여성 한복은 속바지, 속치마, 겉치마, 속적삼, 저고리, 포, 버선, 신발 등으로 이루어지며 장식품으로 노리개, 반지, 뒤꽂이 등이 있다. 한복의 구조는 직선과 평면으로 재단하여 매우 단순하지만, 바느질 방법 으로 보면 모든 옷의 시접 솔기를 꺾는 방법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고, 깃· 도련·배래 등이 곡선으로 바느질된다. 입는 방법도 정해져 있는데 옷에 여유가 있어서 활동하기가 편하고 체형도 보완해주는 기능적인 옷이다. 한복은 서양복처럼 처음 만들 때부터 입체적인 체형에 맞게 만들지 않고 평면적인 형태로 만들지만 실제로 한복을 입으면 입은 사람의 체형에 맞춘 듯 입체적으로 변화한다. 즉, 입는 사람의 체형과 입는 방법에 따라서 옷의 맵시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생기는 자연스런 선의 흐름이 아름답게 나타난다. 이러한 선은 입는 사람과 한복의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한복의 특유한 형태적 미의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우리 옷은 속옷부터 겉옷까지 겹겹이 여러 옷을 겹쳐 입는 착장 방법을 가지고 있어서,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자연스런 풍성함으로 체형에 따라 흘러내리는 독특한 옷의 선이 나타난다. 한복은 옷감의 선택이나 색상, 바느질 법 등에 따라 같은 형태의 옷도 제각각 다른 옷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다채로움이 있다. 한복의 옷감은 견, 면, 마를 중심으로 직조 방법에 따라 수많은 옷감이 있다. 옷감의 상태에 따라 광택과 질감이 달라서 옷을 지었을 때 형태는 같아도 다른 옷이 된다. 자연에서 얻은 염색 재료들은 재료의 상태, 염색 방법 등에 따라 짙음과 옅음, 밝음과 어두움, 맑음과 탁함 등의 색감을 만들어낸다. 5


01 선의 미학, 한복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색의 옷감은 한복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게다가 사계절의 영향으로 계절에 따라 옷감을 다르게 하고, 각각의 옷감에 맞는 바느질법을 사용하면 계절에 따라 한복의 선은 더욱 다양해진다. 어떤 바느질을 했는지에 따라 옷을 입었을 때 옷의 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기 다른 바느질법의 바느질 선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렇게 옷감과 색, 바느질 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한복을 만들 수 있고, 다채로운 한복의 선이 만들어진다. 결국 옷감의 질감과 색감, 바느질선 등의 조화는 한복이 완성되었을 때 한복 자체의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된다. 그런 후에 그 한복을 누군가가 입음으로써 비로소 살아 숨 쉬는 완벽한 선이 만들어진다. 또한 한복은 각 요소마다 간절한 삶에 대한 기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예의) 등의 의미를 담아 만들어 온 옷이기 때문에 한민족의 미의식과 생활 철학 등의 정신이 담겨 있기도 하다. 소박한 구성이지만 다채롭고, 평면적이지만 입체적이며, 입는 사람의 미의식과 심오한 의미까지 담긴 한복은 내외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격식을 갖춰 입는 한국의 민족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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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녀의 기본 한복

남자 한복의 구조와 명칭 현대 남자 한복에는 바지, 저고리, 배자,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 등이 있다.

바지 남자 바지는 폭이 넓고, 마루폭, 사폭, 허리로 구성되어 있다.

저고리 저고리는 길, 소매, 깃, 섶, 동정, 고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옷의 앞이 트여 있어서 오른쪽으로 여며 입고 고름으로 묶는다. 7


01 선의 미학, 한복

남자 한복의 종류

배자 저고리 위에 입는 소매 없는 옷으로, 좌우 같은 모양의 깃이 달려 있고, 고름이나 단추로 여며 입는다.

조끼 저고리 위에 덧입는 소매 없는 옷으로, 개화기 때 양복 베스트(vest)가 들어오면서 전통 옷감으로 만들어 입게 되었다.

마고자 조끼 위에 입는 옷으로 깃과 고름이 없고, 단추로 여며 입는 옷이다. 주로 방한용으로 입고, 개화기 때부터 지금까지 조끼와 함께 입고 있다. 8


두루마기 누구나 입는 겉옷으로, 남녀 모두 예의를 갖출 때 반드시 입어야 하는 기본 옷이다. 방한용으로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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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선의 미학, 한복

여자 한복의 구조와 명칭 여자 한복에는 치마, 저고리가 있고, 저고리는 반회장저고리와 삼회장저고리, 색동저고리가 있다.

치마 치마폭과 허리, 허리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고리 저고리는 길, 소매, 깃, 섶, 동정, 고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옷의 앞이 트여 있어서 오른쪽으로 여며 입고 고름으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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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저고리의 종류

민저고리 깃, 고름 등에 회장을 덧 대지 않은 저고리를 말한다.

반회장 저고리 깃, 고름, 끝동에 회장을 댄 저고리를 말한다.

삼회장저고리 깃, 고름, 끝동, 곁마기에 회장을 댄 저고리를 말한다.

색동저고리 색동 소매가 달린 저고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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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선의 미학, 한복

한복의 용어 이해하기

곁마기 저고리의 겨드랑이 부분을 말한다. 고대 양 어깨솔기 사이인 옷깃의 뒷부분을 말한다. 고름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앞길을 여미기 위해서 가슴 부분에 있는

2개의 끈을 말한다.

목 부분을 감싸는 구성 요소이다.

상의의 넓은 큰 폭을 말한다.

끝동 저고리의 소매 끝에 다른 색의 옷감을 덧댄 것을 말한다. 대님 남자의 한복 바짓부리(발목 부분)를 묶는 끈을 말한다. 배래 저고리의 소매 끝에서 진동까지의 곡선을 이룬 아랫부분을 말한다. 섶

저고리나 두루마기 등의 상의의 앞이 벌어지지 않도록

앞부분에 덧대는 천이다.

수눅 버선을 꿰맨 솔기부분을 말한다. 회장 여자 저고리에서 깃, 끝동, 곁마기, 고름 등에 저고리와 다른 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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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을 덧댄 것을 말한다.


02

한복 예쁘게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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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복 예쁘게 입기

1. 한복 입는 순서 한복을 입을 때는 속옷부터 겉옷까지 순서에 따라 바르게 갖춰 입으면, 한복 입은 태가 나고, 품격있는 옷차림이 된다.

남자 한복 남자는 한복의 종류에 따라서 갖춰 입는 순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입으면 멋스런 한복차림이 된다.

바지·저고리

바지·저고리 14

배자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

두루마기


여자 한복 여자는 속옷부터 겉옷까지 바르게 갖춰 입으면 한복의 태가 멋스럽다.

버선·속바지·속치마

속적삼

겉치마

겉저고리 15


02 한복 예쁘게 입기

2. 속옷 입는 방법 1. 남성은 기본 속옷을 입고, 상의 속옷은 V형의 깃 선 밖으로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속옷의 목선을 주의하여 입도록 한다. 2. 여성은 기본 속옷과 와이어나 패드가 없는 브래지어를 입는다, 그 다음, 긴 속바지를 입는다(한복을 입을 때 상의의 기본 속옷(브래지어)은 입지 않는 것이 바른 착장법이다). 그 위에 속치마를 입는다. 속치마는 겉치마 보다 짧게 입고, 착용 용도와 겉치마의 형태에 따라 폭이 좁은 속치마와 폭이 넓은 속치마를 적절히 선택하여 입는다. 속적삼은 현대 한복 차림에 서 계절, 저고리 옷감의 상태 등에 따라 입기도 하고, 안 입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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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선 신는 방법

1. 좌우를 구별하는 법 버선의 중앙에 있는 수눅선 솔기의 시접 방향에 따라 좌우를 구별한다. 수눅의 시접이 바깥쪽으로 가도록 신는다. 시접이 오른쪽으로 향하면 오른발, 왼쪽으로 향하면 왼발에 신는다(빨간색 화살표 참고). 2. 버선 신기 버선을 신을 때 좌우 버선의 수눅선 솔기가 밖으로 향하도록 주의하여 버선의 좌우를 신는다. 이때, 수눅이 중앙을 마주 보고 살짝 발 안쪽으로 기울어지도록 하여 수눅선이 첫째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오도록 신는다. 이렇게 신으면 발 모양이 좁아 보여서 예쁘다. 남성은 흰 양말을 신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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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복 예쁘게 입기

4. 고름 매는 방법

기본 매듭 짖기 1 두 고름을 양손에 잡고, 오른쪽 길에 있는 짧은 고름을 긴 고름 위에 얹어 교차시킨다. 2 짧은 고름을 긴 고름 밑으로 돌려 위쪽으로 잡아 빼면 두 개의 고름이 매어진다.

매듭고 만들기 1 3 위쪽에 놓인 짧은 고름을 둥글게 돌려 잡아 매듭고를 만든다. 4 긴 고름을 ‘3’에서 만들어 놓은 짧은 고름의 둥근 매듭고 속으로 넣는다. 5 긴 고름을 왼쪽 고대 끝 위치까지 잡아 빼면서 짧은 고름을 아래로 잡아당겨 고정한다. 6 두 고름을 가지런히 밑으로 늘어뜨린다. 18


매듭고 만들기 2 3 긴 고름을 접어 왼쪽으로 향하도록 고를 만든다. 4 ‘3’에서 긴 고름으로 만들어놓은 고를 짧은 고름으로 감싸면서 묶는다. 5 짧은 고름을 잡아 빼면서 아래로 잡아당겨 단단히 고정해서 정리한 후, 두 고름을 가지런히 밑으로 늘어뜨린다. 왼쪽 고의 길이는 왼쪽 고대 끝 위치까지만 잡아당긴다. ※ 저고리, 두루마기의 속고름과 겉고름, 바지허리띠, 대님 등 끈의 종류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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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복 예쁘게 입기

5. 남자 한복 바르게 입기 현대 남자 한복은 배자나, 조끼와 마고자를 입는 2가지의 형태로 주로 입기 때문에, 다음 ‘배자를 입을 때’, ‘조끼와 마고자를 입을 때’와 같이 경우에 따라 맵시 있게 입는다.

배자를 입을 때 1 속옷 입기 2 바지 입기 3 저고리 입기 4 배자 입기 5 두루마기 입기 6 매무새

1. 속옷 입기 (16~17쪽 참고) 2. 바지 입기

허리끈 매기 1 남자바지는 큰사폭이 오른쪽 다리에 오도록 입는다. 2 양손을 사용하여 바지의 여분을 오른쪽으로 잡은 후 왼쪽으로 넘겨 접는다. 3 허리끈을 뒤에서 앞 허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잘 묶은 후 고름과 같은 순서로 매듭 진다. 20


대님 매기 1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마루폭 선을 댄다. 2 남은 여분의 바지 단을 안에서 밖으로 접어 바깥쪽 복사뼈에 붙여 정리한다. 3 대님의 중앙을 복사뼈 안쪽에서 맞춘다. 4, 5 바깥쪽으로 한 바퀴 감아 대님 끝이 복사뼈 안쪽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맞춘다.

6, 7 대님을 발목 안쪽에서 매듭질 수 있도록 묶은 후, 고름과 같은 순서로 매듭진다. 8 바지 끝을 정리하고, 대님이 보이지 않게 바지를 내려서 정리한다. ※ 대님은 바지의 색과 동일한 것을 사용하는데, 본 그림 설명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바지와 대님의 색을 다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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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복 예쁘게 입기

3. 저고리 입기 1 저고리를 입고 안 고름이 있을 경우, 안 고름을 매고, 겉에 스냅단추가 있을 경우 단추로 기본 여밈을 한다. 2 겉고름을 맨 후, 어깨솔기와 고대가 어깨선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정리하고, 진동선의 구김을 정리하여 입는다.

4. 배자 입기 1 저고리 위에 배자를 입고, 배자에 있는 단추로 여민 후, 고름을 매어 마무리한다. 고름이 없는 배자인 경우 단추로 마무리한다. 2 배자는 소매가 없으므로 어깨선이 어깨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입으면 된다.

5. 두루마기 입기 1 배자 위에 두루마기를 입고, 옷 안쪽에 있는 안 고름을 매어준다. 2 저고리와 마찬가지로 겉고름을 맨 후, 어깨솔기와 고대가 어깨선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정리하고, 진동선의 구김을 정리하여 입는다.

6. 매무새 두루마기까지 입은 후 진동선의 구김을 정리하고, 저고리의 소매 끝이 두루마기 소매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소매 끝의 매무새를 정리하도록 한다. 외출할 때는 한복과 어울리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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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와 마고자를 입을 때 1 속옷 입기(버선) 2 바지 입기 3 저고리 입기 4 조끼 입기 5 마고자 입기 6 두루마기 입기 7 매무새

1. 속옷 2. 바지 3. 저고리 입기는 앞에 배자 입을 때와 같다. (16~22쪽 참고) 4. 조끼 입기 저고리를 입은 후 그 위에 조끼를 입고, 단추로 정리한다. 이때 어깨선이 어깨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입는다.

5. 마고자 입기 1 조끼 위에는 마고자를 덧입는다. 마고자는 앞을 여며 입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독특한 단추가 있으므로, 단추 끼우기를 주의하면 된다. 2 천으로 된 단추 구멍에 마고자 단추를 아래에서 위로 끼워서 천 고리에 걸리게 한 후, 밑으로 늘어뜨린다. 3 저고리와 마찬가지로, 어깨선이 어깨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입고, 진동선의 구김을 정리한다.

6. 두루마기 입기 두루마기 입기는 앞서 설명한 방법과 같다. (22쪽 참고)

7. 매무새 저고리, 마고자, 두루마기의 진동선의 구김이 엇갈리지 않도록 정리하고, 저고리와 마고자의 소매 끝이 두루마기 소매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소매 끝의 매무새를 정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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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복 예쁘게 입기

6. 여자 한복 바르게 입기 1 속옷 입기(속바지, 속치마, 버선) 2 치마 입기 3 속적삼 입기 4 저고리 입기 5 매무새

1. 속옷 입기 (16~17쪽 참고) 2. 겉치마 입기

1 조끼허리에 팔을 꿰어 입고, 치마의 오른쪽 끝자락이 왼쪽 끝자락을 덮어 여미도록 입는다. 시계방향으로 여며 입는다. 2 치마의 왼쪽자락에 있는 치마끈을 오른쪽 조끼허리 겨드랑이 사이로 넣어 빼낸 후 앞으로 보낸다. 3 오른쪽 자락에 있는 치마끈도 몸의 왼쪽으로 감아 앞으로 보낸다. 4 치마를 앞쪽으로 당겨서 가슴을 누르면서, 왼쪽과 오른쪽 치마끈을 앞으로 돌려 매어 고름을 매고, 여분의 치마끈은 저고리를 입었을 때 보이지 않도록 치마끈 속에 끼워 정리한다. ※ 치맛자락은 지역에 따라서 치마의 오른쪽 자락 끝이 위로 올라오게 하여 왼쪽 방향으로 여며 입거나(시계 방향), 왼쪽 자락 끝이 위로 오게 하여 오른쪽 방향으로 여며 입는(시계 반대 방향)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오른쪽 자락 끝이 위로 올라오도록 하여 왼쪽 방향으로 여미게 입는 것(시계 방향)이 일반적이다. 24


3. 속저고리 입기 속적삼이나 속저고리를 갖춰 입는 것이 겉저고리를 땀으로 인한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좋고 맵시도 난다.

4. 겉저고리 입기 1 동정니(동정 양끝 모서리)를 맞추고 안고름이나 스냅 단추로 고정한 후, 고름을 맨다. 2 속저고리가 보이지 않도록 도련 선을 정리하여 입는다.

5. 매무새 1 어깨솔기와 고대가 어깨선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정리하고, 진동선의 구김을 정리하여 입는다. 2 치마허리가 저고리 도련선 밑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치마 끝에 버선이 보이지 않도록 버선코만 살짝 보이도록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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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복 예쁘게 입기

7. 맵시 있는 한복 차림새

장신구 꾸밈

노리개를 할 때 끈고리일 경우 치마끈을 매기 전 왼쪽 치마끈에 끼워서 장식한다. 노리개에 고리가 있을 경우 고름코를 들고 긴 고름에 고리를 끼워 놓고 고름을 맨다. 기타 장신구 한복은 목선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므로, 목걸이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귀걸이 역시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우아한 저고리를 더 부각시킬 수 있지만, 귀걸이를 하게 될 경우에는 되도록 귓불에 붙는 부착형으로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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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화장 꾸밈 깔끔하고 단정한 머리 모양이 한복과 어울리는데, 목선과 깃선이 보이도 록 하는 헤어스타일이 좋다. 성인 여성의 경우, 중간 길이나 긴 머리는 기본적으로 묶어서 올리는 형태의 스타일링이 좋다. 묶은 머리에 옷 색과 어울리는 뒤꽂이를 하면 멋스런 헤어 스타일이 완성된다. 짧은 길이의 머리의 경우에는 단정하게 정리하면 된다. 아이의 경우, 긴 머리는 땋아서 댕기를 드리우고, 중간 길이는 단정하게 묶는 형태로, 짧은 머리인 경우는 단정하게 빗어 정리 하는게 좋다. 아이들은 배씨 댕기로 머리 장식을 하면 멋스럽다. 화장은 시간, 장소, 옷 등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은 색조 화장을 하며, 입술은 입술 본연의 색이거나 옷 색에 맞춰 진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혼자 머리 꾸미기

앞 중심에서 가르마를 갈라 옆머리를 양쪽으로 나누고, 뒤쪽은 반 묶음으로 묶는다. 양쪽으로 남긴 옆머리는 각각 두 가닥으로 나누어 땋거나 한 방향으로 꼰 후 뒷머리와 함께 묶는다. 뒤로 모아진 머리는 머리망을 사용하여 머리를 감싼 후 핀으로 고정하면 간편하게 올린 머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27


02 한복 예쁘게 입기

8. 한복 입을 때 바른 자세

서는 자세 뒤꿈치를 붙이고 앞꿈치는 약간 벌리며, 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여 체중을 두 다리에 고르게 실어 서 있는 것이 좋다. 무릎과 엉덩이, 허 리를 자연스럽고 곧게 편다. 고개는 반듯하게 들고 턱을 자연스럽게 앞 으로 당긴다. 두 어깨는 수평이 되도록 반듯하게 해서 앞으로 굽혀지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해야 옷의 깃선이 잘 나타나서 옷의 맵시가 난다. 두 손은 앞으로 모아 공수를 한다. 공수는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 는 오른손이 위로 올라오게 하여 맞잡는다. 흉사 때는 남녀가 반대 방향으 로 공수를 한다.

앉는 자세 바닥에 앉을 때(예를 갖춰서 앉을 때) 어른의 정면에 앉지 않고 남자는 어른의 오른쪽, 여자는 어른의 왼쪽 앞에 앉는다. 허리를 곧게 펴고, 시선은 앉은키의 2배 정도의 바닥에 둔다. 먼저 왼쪽 무릎을 꿇고 다음에 오른쪽 무릎을 꿇고 앉는다. 두 손을 모아 잡은 손을 남자는 중앙에, 여자는 오른쪽 다리 위에 놓는다. 남자는 두루마기, 여자는 치마의 옷자락이 앉은 주위에 펼쳐 지지 않도록 잘 정리한다. 방석에 앉을 때는 방석을 발로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방석의 중앙에 앉되 발끝이 방석의 뒤편 끝에 걸쳐지게 앉는다. 일어설 때는 무릎을 들면서 두 손으로 방석이 움직이지 않도록 지그시 누르며 일어난다. 어른이 편히 앉으라고 하면 편히 앉는다. 남자는 책상다리, 여자는 한쪽 무릎을 세워 앉는다. 이때 벽이나 가구에 기대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고 비스듬히 앉지 않도록 주의하며 다리를 뻗고 앉지 않는다. 의자에 앉을 때 남성의 경우 두루마기, 여자의 경우 치맛자락을 잘 정리하여 뒤가 구겨지지 않도록 앉는다. 여성의 경우 치마의 겉자락을 살짝 들어, 구겨지지 않도록 주의해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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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한복 손질 및 보관

한복 다림질은 이렇게 다림질을 할 때는 일반 다리미의 온도를 실크에 맞추고 다린다. 상의류 안감을 먼저 다리고 도련과 부리 부분의 안감이 겉으로 밀려나오지 않도록 안쪽에서 눌러 다린다. 겉감은 뒷길과 소매 뒤, 앞길과 소매 앞, 안깃, 겉깃, 고름의 순으로 다린다. 바지 사폭의 솔기선을 따라 작은사폭, 큰사폭, 마루폭을 다려준 후 허리를 다린다. 치마 안감 쪽에서 먼저 다리고, 아래에서 허리 쪽으로 올라가며 다린다. 주름은 치마허리에서 5~6㎝ 정도까지만 다린다. 기타 금·은박 장식 또는 자수 장식이 있을 경우 직접 다리미가 닿지 않도록 옷감을 위에 덧대고 다림질을 한다. 직접 다리미를 댈 경우 금·은박은 벗겨지고, 자수는 변색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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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복 예쁘게 입기

한복 개는 방법

여자 저고리 서랍이나 상자 속에 넣을 때 저고리를 펼쳐놓고 고름을 가지런 하게 접어 깃머리 위에 포개놓은 후, 양 소매의 진동선을 길 쪽으로 접어 포갠다. 공간이 적을 경우에는 포개어진 양쪽 길과 소매를 한 번 더 반씩 접어준다. 이때 깃과 동정이 접히거나 구겨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옷걸이에 걸 때 자주 입는 경우에는 진동선이 옷걸이에 닿게 하여 양 소매가 밑으로 늘어지도록 걸어둔다.

치마 서랍이나 상자 속에 넣을 때 치마폭 솔기 선을 따라 접은 후 길이를 반으로 접어둔다. 공간이 작을 때는 한 번 더 반으로 접어준다. 옷걸이에 걸 때 조끼허리를 끈으로 돌려 묶어 걸어둔다.

남자 저고리 서랍이나 상자 속에 넣을 때 고름을 가지런하게 접어 깃머리 위에 포개놓은 후, 양 소매의 진동선을 길쪽으로 접어 포갠다. 길이를 반으로 접어 포갠다. 공간이 적을 경우에는 포개진 양쪽 길과 소매를 한 번 더 반씩 접어준다. 이때 깃과 동정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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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바지폭을 접은 후, 바지 길이로 2단 또는 3단으로 접어 포갠다.

배자, 조끼 배자와 조끼는 길이로 반으로 접어 올려 포개어 갠다. 공간이 적어 폭을 접어 갤 경우에는 깃 부분(목 부분)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포갠다.

마고자 양 소매의 진동선을 길 쪽으로 접은 후, 길이를 반으로 접어 포갠다.

두루마기 고름을 가지런하게 접어 깃머리 위에 포개놓은 후, 양 소매의 진동선을 길쪽으로 접어 포갠다. 양쪽의 무를 안쪽으로 접으면서 포개진 양쪽 길과 소매를 한 번 더 무너비만큼 접어준다. 길이로 2단 또는 3단으로 포개어 갠다. 31


02 한복 예쁘게 입기

한복을 보관할 때 보관하기 전에 반드시 세탁 후에 보관해야 하며, 되도록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옷감의 손상이 덜하다. 기본적으로 한복은 소재, 색상, 용도, 계절 등 에 따라 분류하고, 보관 공간에는 방충제와 방습제를 함께 넣어야 습기, 해충 등으로부터 옷감의 손상이나 변색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잘 갠 한복은 한지로 싸서 보관하는 것이 자연적인 방충과 방습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이때 색이 다른 옷은 각각 한지에 싸서 보관해야 이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지로 싼 옷은 상자에 넣어 보관하거나 옷장 서랍에 보관한다.

상자에 보관할 때는 그림과 같이 보관하세요. 잘 갠 옷을 한지로 싸서 상자에 넣어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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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 한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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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시간 속 한복 이야기

생활 속에 살아 있는 우리 옷 한민족이 살아온 시간 속에는 의식주를 포함하여 삶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함께 담겨 있다. 그중 의생활은 시대 상황과 민족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 한민족의 의생활은 그 시작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석기 시대 유물 중에 실을 짓는 가락바퀴와 뼈바늘, 베실 등이 발견된 것 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옷감을 만들고 옷을 지어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민족의 의생활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을 살면서 연령, 성별, 상황에 따라 옷을 구별하여 입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무병장수를 위해 흰색의 배냇저고리를 입히고,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100조각의 천으로 만든 옷이나 100줄로 누빈 저고리를 입힘으로써 아이의 무탈함을 기원한다. 아이가 돌이 되면 여러 가지 색 천을 이어 만든 색동소매가 특징인 돌복을 입히고, 옷에 사용하는 색과 문양을 통해 아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한다.

색동 소매에 남색의 깃, 끝동, 고름이 있고 자주색 무가 달린 남자아이의 돌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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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 중 하나인 혼례를 할 때 는 화려하고 장중한 옷을 입는 것이 특징이다. 혼례복은 신랑과 신부에게 건강과 행복 등 여러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신랑은 단령포에 사모를 쓰고, 신부는 연꽃, 모란, 동자 등 부부의 백년해로의 바람이 담긴 의미의 자수가 놓인 활옷을 입고 화관을 쓰거나, 원삼을 입고 족두리를 착용한다. 61세에 회갑을 맞았을 때는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돌 때와 같이 오방장두루 마기에 전복, 복건을 쓰고 부모님을 뵈었다고 한다. 상례喪禮 를 치를 때는 상복喪服을 입는데, 흰색으로 장식이 없는 단순한 형태로 만들고, 고인을 잃 은 슬픔과 삼가는 의미를 갖는다. 제례祭禮에는 조상을 기리는 경건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백색, 옥색 등의 화려하지 않은 색의 옷을 입는다.

회갑연에 입는 오방장두루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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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시간 속 한복 이야기

한민족의 옷차림, 그 시작은 머리부터 발끝까지이다 오늘날 한복의 형태가 만들어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옷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신석기 시대부터 동물 가죽을 이용하거나 마를 재배하여 만든 직물로 옷을 만들었으리라 추측되고 이 시기부터 원시적인 옷을 만들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후 유라시아 유목민의 상의와 하의가 나누어진 형태가 전해지고, 북방에 살던 기마민족의 민족적 특징이 더해지면서 옷의 기본 형태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시대는 고대국가의 면모를 갖추고 제도적인 정비와 함께 복식제도가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복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때의 복식은 현재 한복의 기본 형태라 할 수 있는 바지, 저고리, 치마, 포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이 시기는 신분제도를 바탕으로 귀족 복식과 평민 복식이 구분되었고, 왕을 비롯한 귀족의 복식은 권력과 부를 과시하는 화려한 형태로 변화하였다. 특히 관리들의 품계品階에 따라서 관모冠帽, 모자를 장식하는 관식冠飾, 관복의 색을 다르게 하는 복식제도가 제정되었고, 이것은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이 조금씩 달랐다. 삼국의 기본 복식은 대개 비슷한 형태로 모양과 색깔만 다양해졌을 뿐 기본 구성은 그대로 이어진 것이었다. 구체적인 형태는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상의인 저고리와 포는 직선의 깃으로 앞을 여며 입으며 소매가 좁고 옷의 가장자리에는 장식 선을 두르고 있다. 저고리 길이는 엉덩이를 가릴 정도이며, 포는 종아리 선까지 내려오며, 허리에 띠를 맸다. 바지는 통이 좁은 것과 넓은 것, 당을 대고 있는 궁고 등의 형태가 있다. 신발은 목이 긴 것과 목이 짧은 것이 있다. 남자의 경우 깃털 장식의 모자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새 깃털을 장식하는 조우관을 쓰고, 바지와 저고리를 입은 고구려 남성 (고구려 고분 무용총 벽화) 36

주름치마와 저고리를 입은 고구려 여인(고구려 고분 쌍영총 벽화)


화려한 옷차림에서 나라의 안정과 부유함을 엿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의복의 형태는 한국 고유의 기본 양식과 중국 에서 들여온 외래 양식으로 구성된 복식의 이중 구조 현상이 나타난다. 통일 후 차츰 나라가 안정을 찾고 중국 당唐나라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당풍唐風의 영향을 받은 복식이 많아지면서 지배계층은 호화로운 의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복식으로 신분을 구별 지어 신분 사회를 유지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화려한 의생활로 신분 체계와 나라의 경제에 영향을 주게 되자 834년 신라 42대 흥덕왕興德王이 백성들에게 사치를 금하는 법령을 만들어 백성들의 의생활을 규제하였다. 이 법령에서 신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복식의 종류와 재질을 제한한 것을 보면 복식과 의생활이 다양하고 화려하게 발달 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귀족층의 경우 평상시에는 평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고유의 옷을 입고 겉옷 위에 당나라에서 들여온 소매 짧은 반비를 착용했으며 관복으로는 당나라에서 들어온 단령포를 입었다. 여성의 경우 속옷 위에 짧은 저고리인 단의를 입고, 예를 갖춰야 할 경우에만 포의 종류인 표의를 덧입었으며, 허리에는 천으로 만든 허리띠를 맸다. 표의 위에는 배자의 일종인 소매 없는 배당이란 옷을 입었는데 주로 여인들만 입었다. 그러나 평민에게는 대부분 허용되지 않았고, 주로 우리 고유의 옷을 입었다.

긴 포를 입은 남녀 토용 토용, 시대 미상, 전북대학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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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시간 속 한복 이야기

고유 옷차림은 유지하면서 문화와 풍습은 변화하다 고려가 건국된 후 평민들은 여전히 신라의 복식을 이어받아 생활하였지만, 지배계층은 중국의 송宋, 원元, 명明의 영향으로 그들의 복식제도를 들여와 고려의 제도를 만들면서 왕과 관료들의 옷에 변화가 있었다. 특히, 고려 후 기 원나라의 간섭기 시기에는 몽골족의 복식문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몽고풍 蒙古風’이라 하여 원의 풍습이 고려에서 유행하였다. 반대로 원나라에서는

‘고려양高麗樣’이라 하여 고려의 풍습이 유행하면서 서로의 복식문화에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 때 영향 받은 풍속과 복식이 지금까지 남아 있기도 하다. 옷의 형태는 전 시대에 엉덩이 선까지 내려오던 저고리가 허리선까지 올라가고, 원나라 옷의 영향으로 상의가 좌우로 깊숙이 여며 입는 구조가 되면서 매듭으로 만든 단추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소매는 넓어지고 길이가 길어져 손을 덮을 정도였다. 여성 치마의 경우 잔주름을 많이 잡아 둥글게 입었고, 남녀 모두 모시로 만든 백저포가 유행하였다.

흰색의 백저포를 입은 모습 이제현 초상, 고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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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선 길이의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그 위에 포를 입은 모습 조반 부인 초상, 조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옷차림이 ‘예禮’를 만들다 조선 시대는 건국 초기까지 고려의 복식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점차 특유한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명明과 청淸과의 교류로 초반에는 그 들의 복식제도를 받아들여 그대로 입었으나, 차츰 독자적인 복식제도와 체 계를 갖추던 시기다. 또한 조선시대 복식의 특징 중 하나는 예복禮服이다. 성리학(유교)을 통치 이념으로 삼았기 때문에 성리학에서 중요시하는 예가 곧 법이고, 인간 생활의 규범이라 생각했다. 따라서 우리 옷은 예를 표현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중시되었다. 『경국대전經國大典』,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등의 법전에는 왕을 비롯한 왕실과 양반 계층 등 각 신분의 복식에 대해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즉 의복에 사용된 색, 문양, 소재, 장신구 등에 차이를 두어 왕과 신하, 지배층과 일반 백성의 신분 차이를 분명하게 하였다. 이렇게 독자적인 복식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배층은 상황에 따라서 중국의 명과 청과의 교류를 통해 들여온 복식과 우리 고유의 복식을 모두 입었다. 일반 백성은 시대가 변하면서 형태 변화만 조금씩 있었을 뿐 우리 고유의 복식을 그대로 입었다.

깃, 고름, 끝동, 곁마기에 천을 덧댄 여자 삼회장저고리

주름 잡은 치마와 저고리를 연결하여 만든 남성의 겉옷인 철릭 39


03 시간 속 한복 이야기

궁중의 예복으로 자주색 고름이 달리고 수복壽福의 금박 무늬가 있는 녹색 당의

(왼쪽) 향갑노리개 (오른쪽) 수거북노리개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화관

여자 옷은 조선 초기 허리선까지 내려오던 저고리가 중·후기에는 가슴 선까지 올라가는 길이가 되면서 ‘하후상박下厚上薄’, 상체는 밀착시키고 하체는 풍성하게 하는 여성의 복식미가 극에 달했다. 남자의 경우 조선 초기에 평상복이 발달하여 포의 종류가 단령, 답호, 철릭, 액주름포 등이 있었고, 17세기 이후에 는 옷들의 세부 형태가 변하였다. 이처럼 겉옷의 종류가 다양하다보니 여성 보다 남성이 다양한 겉옷 연출이 가능했다. 한민족의 의생활은 대체로 오랜 세월 동안 큰 변화 없이 이어져왔고 다양한 옷과 장신구 등을 통해 삶에 대한 복을 기원하는 바람과 독특한 미의식을 담아왔다. 한복의 기본 구조는 외부의 영향 및 시대에 따라 일부 변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변화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음을 볼 때 우리 옷 ‘한복’ 에서 한민족의 온화하면서도 끈질긴 민족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40


자문 한복 | 이용주 머리 | 임수빈 화장 | 이해영

한복 및 장신구 협조 (제3장) 오방장두루마기(돌옷) | 이영임 오방장두루마기, 화관 | 당초문한복 | 김인자 철릭 | 중앙대학교 | 소황옥 수복문당의, 회장저고리 | 그레타리한복 | 이용주 수거북노리개, 향갑노리개 | 동립매듭공방 | 심영미

사진 출처 (제3장) - 공공누리 자유 이용 자료 이제현 초상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공공누리 1유형 자료 조반 부인 초상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공공누리 1유형 자료 토용 | 전북대학교 소장 | 공공누리 4유형 자료

도움 주는 책들 국립민속박물관 | 한민족역사문화도감 -의생활- | 국립민속박물관 | 2007 류희경, 김미자, 조효순, 박민여, 신혜순, 김영재, 최은수 외 | 우리 옷 이천 년 | 미술문화 | 2008 소황옥 | 전통한복 여자한복 만들기 | 경춘사 | 2004 손경자 | 전통한복양식 | 교문사 | 1990 조효순 | 한국인의 옷 | 밀알 | 1995


비매품 ???

03380

로고 (슬로건 적용)

9 788997 252404

ISBN 978-89-97252-40-4 ISBN 978-89-9725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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