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가들의 Magazine,
쓰다
1호
ICE 2019. 07
한 여름에 만나는 얼음 이야기
[인터뷰]
얼음 판 위의 개척자
신소정 前 여자 아이스하키 골리 국가대표선수
[여행]
여름 빙하를 만나다 - 캐나다 로키 산맥
[책&영화]
환상과 현실 사이, 오묘한 얼음의 세계
[역사]
빙고는 잘못이 없다?!
[음식]
2019 Summer
서울 빙수 맛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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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칼럼]
얼음 음주법, On the rock
여름철 건강한 식습관
[체험]
더운 여름, 아이스 링크장에 다녀왔다
[의견]
얼음이 사라진다면
자유기고가들의 Magazine,
쓰다
1호 Publisher 박보라 Editor 정희화, 최은하, 김광균, 장성훈, 박보라
최은하 순도 100%의 좋음을 느껴봤지요. 6학년 때 급우 몇몇과 학급신문을 만든 때 였습니다. 그냥 재미났어요. 어른이 되어서 해도 역시나 신났네요. 그 때와 다 른 점은 내 원고에 대한 자아비판 기능 추가?! 함께 고투(어려울 고 싸울 투)한 동기들과 외부필진, 열정의 박보라 작가님 덕분에 ‘나’를 넘어 보았습니다. 그 래서 다음 호는 언제 나온데요???
정희화 함께 기획 회의를 하고, 꼭지 원고를 쓰는 것도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그걸 웹진으로 엮어 낼 수 있다니 정말 기쁘고 뿌듯합니다. 글을 쓰고, 고치고, 다 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같아요. 웹진을 만들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글을 써온 동기들, 기꺼이 원고를 맡아주신 외부 필진, 그리고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박보라 작가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 을 전합니다.
김광균 단단한 '얼음'을 주제로 삼았는데 마음은 녹아내리고 말았네요. 누군가와 공 동 작업을 한다는 건 그런 교감을 나누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어요. 기획 단계 부터, 원고 작성, 퇴고, 편집에 이르기까지 내내 흥미로웠어요. 늘 고생 많았던 동기님들, 멋진 글 읽을 수 있어서 또 좋았고요. 물론 원고 쓰는 일은 괴로웠지 만요.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우리의 멘토 박보라 작가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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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은하
사진 신소정 제공
얼음판 위의 개척자 신소정 前 여자 아이스하키 골리 국가대표선수
동네에 아이스하키 클럽 팀이 있었다
그는 여덟 살에 클럽 팀에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동네에 팀이 있다는 단순한 계기였 다. “태권도, 피아노 등 다른 것도 많이 해봤는데 아이스하키만은 꾸준히 했어요. 그냥 재미있었어요.” 1년이 지나니 골리(골키퍼와 같은 말로, 축구의 경우 유럽은 골리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아시아에서는 골키퍼라고 한다. 아이스하키에서는 주로 골리라고 한다)가 멋있어 보였다. “내 몸과 머리를 써서 퍽(puck, 고무 재질 원반)을 막을 때 쾌감 을 느꼈어요.” 아이스하키는 골리가 전력의 60%를 차지한다. 랭킹 상위팀을 상대로 하 위팀이 골을 많이 막아 우승을 거두는 사례가 종종 생긴다.
골리를 하면 할수록 그가 ‘몸과 머리를 쓰는’ 감각을 타고났음이 증명되었다. 퍽의 평균 속도는 시속 160km다. 골문 앞에서 순발력으로만 막는 것이 아니라 퍽의 이동을 주시 하며 시시각각 상대편의 전술을 판단해야 한다. 그가 중1이 된 2003년, 국가대표 골리 로 선발된다.
신소정이 개척한 최초의 길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였다. 소집된 선수들 중에 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가 많았다. 대중의 관심도 나라의 지원도 싸 늘했지만, 어린 신소정은 국가대표가 된 설렘과 아이스하키에 대한 재미로 충만했다고 회상한다. 2016년에 개봉한 <국가대표2>는 이 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2013 년에는 한국인 여성 최초로 캐나다 세인트프랜시스재비어 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단했다. 캐나다에서 주전 골리로 맹활약한 결과, 뉴욕 리베터스 구단에 입단하게 된 다. 이 구단은 소속 선수의 절반이 미국 국가대표일 정도로 명문팀이다. 또한 남녀를 통 틀어 해외 아이스하키 구단에 입단한 대한민국 최초의 선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에서는 최초로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인기종목 선수들이 하는 ‘은퇴 파티’를 최초로 했으며, 목표 초과 금액은 후배 양성에 썼다. 이제 그녀는 오는 7월, 한국 인 여성 최초로 캐나다 모교 대학팀의 코치가 되어 귀국길에 오른다.
“신소정 빼기 아이스하키요?”
어떤 질문에도 차분하게 답하던 그가 잠시 머뭇거린다. 신소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및 선수에서 은퇴했다. 선수로 22년을 그 중 국가대표로 17년 을 보냈다. 현재는 서른 살이다. “제로? 오히려 마이너스일 걸요.” 아이스하키 불모지에 서 그의 행보는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역사 자체다. 지도자 과정을 앞두고 잠시 휴식 중인 그는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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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는 방법을 모색하는 지점이다 그가 이룩한 최초는 무수한 한계를 돌파한 결과다.
여자 ‘상설팀’이 없어도 남자팀에 섞여 경기를 뛸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진학을 앞두고 현 실의 벽을 체감하게 된다. 아이스하키로는 체육특기생 진학은 물론이요, 진학을 한다 해도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여자 대학팀도 실업팀도 없어서였다. “불가능은 없다. 될 수 있는 방 법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는 스스로 자신의 경기 비디오와 이력서를 만들어 북미지 역의 구단에 돌렸다. 그렇게 입학한 곳이 캐나다 세인트프랜시스재비어 대학이었다.
“아이스하키는 백인 스포츠라서 인종에 대한 텃세가 심해요. 자신들과 경쟁해서 더 뛰어나 야 선수로 쓰더라고요. 그 경쟁을 오히려 즐겼어요. 동양인이라는 처지를 비관할 시간에 경 쟁에서 이길 방법을 찾았죠.” 그는 스피드나 테크닉을 따라가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노 력했다. 그 결과 졸업 후에는 뉴욕 리베터스 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다.
멘탈甲인 그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는 고심이 컸다. 개최국 자동출전권으로 진출한 우리 를 뺀 7개국은 세계의 강호다. 어찌 보면 이미 ‘지기로 예정된’ 전투에 나가는 군인과 같았 다. 대한민국팀의 공식목표는 1승이었다. “생각을 바꿨어요.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는 29 골을 못 막은 적도 있었어요. 내가 골수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막아서 점수 차를 줄 이자고 목표를 세웠죠.” 결국 우리 팀은 8위를 했고 1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의 방어율 은 96%로 대표팀 전력의 80%를 담당한 기록을 세운다. 그의 방 한 면에는 그가 이루어 낸 성적을 증명하는 수 개의 메달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노력은 인기 종목, 비인기 종목을 가리지 않지만, 보상은 천지 차이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열악하다. 뉴욕 구단의 연봉도 1,500만원 남짓이었다. 기업 의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직 한 길을 걸어왔 다. “인생은 한 번뿐이잖아요. 안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해서 후회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 각해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현실을 따라가면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져요. 내 일 죽을 수도, 더 있다 죽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후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2018년 말, 드디어 수원시청이 여성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2019년 6월에는 남춘천여중이 팀을 창단했다. 신소정을 비롯한 1세대가 맨 땅에 헤딩한 결실이다. 수원시청은 그에게 팀 의 지도자를 제안했다. 그의 은퇴가 다음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팀의 전력 공백 우려로 연 결될 정도로 그의 실력은 입증된바, 지도자로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는 그 제안을 고 사하고 캐나다 모교의 코치로 지도자 과정에 지원했다. 지도자만큼은 준비된 후 하고 싶어 서다. 최연소 국가대표, 유학 등 어려서 시작한 선수생활 중에는 그 때 그 때 주어진 상황에 대응하기만 급급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유학시절 경험한 긍정적인 코칭 방식도 배 우고 싶다. 그는 “잘못이었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가 고쳐서 연습해서 나가면 되니 걱정 마.” 라며 자신감을 주고 자존감을 지켜준 골리 코치를 회상했다.
이제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후원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 해 캐나다에서 작은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금전적인 면에서는 불리한 길을 선택한 셈이 다. 하지만 그녀는 또 다시 새로운 “최초”를 기록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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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희화
여름 빙하를 만나다 캐나다 로키 산맥 한 여름의 푸른 자연, 그리고 시원한 눈과 얼음을 잔뜩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캐나다 로키 산맥이다. 벤프 국립공원 은 여름을 맞아 더 푸르게 변한 숲과 활발히 돌아다니는 야생 동 물로 가득하다. 만년설과 빙하가 가득 덮인 산 아래로,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청록색 호수들이 반짝거린다. 더위가 기승을 부 리는 여름, 빙하와 함께하는 여름의 땅 캐나다 벤프 국립공원으 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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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산맥, 모든 물의 근원 넓은 산맥 위로 겨울 내내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이 녹기도 전 에 그 위에 또 새로운 눈이 쌓인다. 쌓인 눈은 그 무게에 눌 려 얼음이 되고, 수 만년에 걸쳐 쌓이고 눌린 눈과 얼음의 층 은 결국 빙하가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콜롬비아 대빙원은 면적이 서울의 절반에 달한다. 빙원의 일부는 흘러내렸다 다 시 굳으며 작은 빙하들을 만들었고, 또 일부는 녹아서 산맥 을 따라 여기저기로 흘렀다. 녹은 빙하수는 로키 산맥 일대 에 수많은 호수와 강을 만들었다. 콜롬비아 대빙원은 캐나다 로키산맥 모든 물의 근원이다.
빙원의 가장자리가 조금씩 흘러내려 빙하를 만들기도 한다. 아싸바스카 빙하는 가장 유명한 대빙원의 줄기 중 하나다. 같은 이름을 가진 산 아래를 따라 흐르며 만들어진 이 빙하 는 비교적 평평한 지형이라 관광객들이 접근하기가 쉽다. 그 래서 여름철이면 빙하 위에 올라보고 싶은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이곳에는 빙하 위로 사람들을 태워다주는 전용차 도 따로 있다. 빙하와 눈 위를 돌아다니기 위해 특별히 만들 어졌다는 설상차는 그 특별함에 걸맞게 높이도 아주 높다. 가까이 서면 바퀴 하나가 성인 여성의 키만 하다. 양 옆으로 팔을 잔뜩 뻗어도 바퀴를 다 안기가 어렵다. 차는 아주 천천 히 움직였다. 빙하 위로 오르는 가파른 경사를 지날 때, 문득 높은 차체가 크게 덜걱 흔들렸다. “우호오-” 놀람과 긴장, 환 호가 뒤섞인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곳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옆으로 숲이 따라오듯 이어진다. 숲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나무를 가득 담고 짙은 초록색 을 띈다. 숲을 둘러싸고 계속 되는 산은 고개를 한참 꺾어야 겨우 한 눈에 들어온다. 중간 중간, 가파른 산비탈 위에 매달 려 있거나 차도 앞을 가로막고 선 산양 때를 만나면 잠깐 차 를 멈추고 구경하기도, 기다려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얼마 나 갔을까. 점점 풍경에서 나무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곧 키 가 작은 관목과 덤불이 길가에 가득하다. 지대가 너무 높아 서 일정 높이 이상으로는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툰드라지대 다. 이제 대부분의 산은 밑동만 겨우 초록색으로 둘렀다. 나 무나 풀이 덮지 못한 곳에는 흙과 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시선을 더 올리니 돌산 위로 희끗희끗 눈이 보이기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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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녹지 않은 눈 사이로 조금 더 반짝 거리는 모양이 보인 다. 빙하다. 이곳의 빙하는 모두 자기 모양과 특색에 따라 이 름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것은 천사가 날개를 펼친 모양 같다 고 하여 천사빙하, 어떤 것은 또 까마귀 발을 닮았다고 해서 까마귀 발 빙하라고 불린다. 이름을 듣고 보니 정말 저 빙하 는 날개가 달렸고, 이 빙하는 발가락이 세 개다.
길을 따라 나타나는 빙하를 보는 재미에 한참 빠져 또 얼마 를 가니 이번엔 저 멀리 한 눈에 봐도 넓어 보이는 하얀 벌판 이 나온다. 두 개의 거대한 산 사이로 강이 흐르듯 넓게 흘러 내려온 모양. 콜롬비아 대빙원의 줄기, 아싸바스카 빙하다.
설상차는 무사히 빙하 위에 사람들을 내려주었다. 아싸바스 카 빙하는 여름 햇빛을 받아 유독 하얗게 반짝거렸다. 내리 던 사람들이 주섬주섬 선글라스를 꺼낸다. 빙하 위로 내딛는 발걸음들이 경쾌하다. 여기 저기 사진을 찍으며 분주히 움직 이는 사람들 사이로 바람이 빙하 위를 쓸며 불어온다. 한 여 름에 다들 긴팔에 털장갑 차림인데도 더워하는 사람이 없다. 한쪽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여름이 되며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작은 물줄기 앞이다. “이걸 마시면 십년은 젊 어진데요”, “이게 그 몸에 좋다던 육각수라면서요?”, “아니 야, 팔각수랬어”, “마시면 건강해진다던데 진짤까요?”, “이 게 값으로 치면 진짜 비쌀거야.” 모두 각자의 이유로 왁자지 껄하다. 다들 몇 만 년 된 빙하수를 맛보겠다며 졸졸거리는 물줄기에 물병을 한참 대고 섰다. 돌아 나오는 길, 기념품점 에 깔끔한 병에 담아 파는 빙하수가 보인다. "캐나다 빙하수, 1.99CND!”
레이크루이스 빙하에서 내려와 레이크루이스를 향해 차를 달렸다. 로키 산 맥 전역엔 빙하수가 모여 만들어진 수십 개의 호수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호수 중 하나가 벤프 국립공원 안에 있는 레이크루이스다. 빙하와 만년설로 뒤덮인 빅토리아 산 아래에 넓게 펼쳐져 있는 레이크루이스를 원주민들은 에메 랄드 호수라고 불렀었다. 지금의 이름은 캐나다가 영국령이 되며 바뀐 이름이다. 영국은 캐나다로 총독 부부를 파견했는 데 당시 파견된 캐나다 총독의 부인이 빅토리아 여왕의 넷 째 딸, 루이스 공주였다. 호수를 끌어 앉고 서 있는 빙산 역 시 이때 빅토리아 산이 됐다. 이 에메랄드 빛 호수는 아름다 운 풍경과 이름에 얽힌 역사 외에도, 예술가들의 영감을 위 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일본 피아니스트 유키구라모토의 < 레이크루이스>도 이 호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주차장 에 선 관광버스 오디오에서 이 피아노곡이 계속 흘러나왔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니 빽빽한 침엽수림이 앞을 가로막는다. 나무 사이로 좁게 이어지는 길을 구불구불 따라 걸어간다. 길이 좁아 호수로 향하는 다른 관광객들과 금세 마주쳤다. “호수로 가세요?”, “예, 그쪽도 호수로 가시나요? 전 이번에 처음 가요.”, “아, 저도 처음이요. 몇 번씩 가시는 분들도 있 다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몇 분쯤 걸었을까. 계속 될
를 꺼내고, 누군가는 카약을 대여하는 곳으로 뛰어간다. 또
것 같았던 침엽수림이 양 옆으로 커튼을 열 듯 자리를 비킨
누군가는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쪽으로 발
다. 갑자기 사라진 나무 대신 환한 햇빛과 넓은 장소가 눈에
걸음을 옮긴다.
들어오는가 싶더니, 곧 여름 햇빛을 받아 청록색으로 반짝이 는 호수가 나타난다. 반짝거리는 호수 뒤로 뾰족하게 선 하 얀 빙산과 파란 하늘이 한 번에 펼쳐진다. 한순간, 길에 선 사람들이 모두 조용해진다. 모두의 얼굴이 호수로 향하고, 타박타박 거리던 걸음이 어느새 뛴다. 에메랄드 빛 호수, 레 이크루이스였다.
한참을 아무 말도 못하고 바라보던 사람들의 얼굴에 곧 너 나 할 것 없이 웃음이 가득 오른다. 그리곤 누군가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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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간은 오후를 넘어 저녁으로 향한다. 호수의 청색 이 짙어지고 곧 호수에 비치던 산의 그림자가 흐려지기 시작 한다. 저녁 호수 위로 여름 하늘이 조금 더 짙어지더니 곧 선 선한 바람이 분다. 호수 주변을 빠져나가던 사람들이 계속 뒤를 돌아본다. 올 때는 한달음에 뛰어 왔는데. 호수를 뒤돌 아 봤다가, 몇 걸음. 산을 돌아보고, 또 몇 걸음. 하늘을 보다 가, 다시 몇 걸음. 돌아가는 걸음이 자꾸 멈춘다.
[콜롬비아 대빙원 스카이워크&설상차] 비용: 성인 114CND, 6세-15세 57CND, 5세 이하 무료
운행기간: 6월 3일-10월 20일
이용시간: 설상차, 오전 9시- 6시 (9월 1일 까지)
*9월 2일 이후 시간 변동
주소: Icefields Pkwy, Jasper, AB T0E 1E0, CANADA
연락처: +1 866-606-6700
홈페이지: https://www.banffjaspercollection.com/ attractions/columbia-icefield/
[레이크루이스] 주소: 111 Lake Louise Dr, Lake Louise, AB T0L 1E0, CANADA
글 장성훈
더운 여름, 아이스 링크장에 다녀왔다 여름은 덥다. 땡볕에 1분만 걸어도 와이셔츠가 땀으로 젖는다. 주민센터나 관공서에 가면 켠 듯 만 듯 한 에어컨 때문에 이마 에 땀이 맺힌다. 뭘 해도 덥다. 아니 아무것도 안 해도 더위에 지친다. 이 더위를 식힐 곳이 없을까? 시원한 바다나 수영장에 몸을 푹 담그면 시원할까? 아니다. 바다는 사람이 너무 많고, 수영장에서 가자니 특유의 락스 냄새가 싫었다. 찜질방 아이스 룸은 어떨까? 아이스 룸 말고는 여기보다 더 덥고 습할게 분명 하다. 더위를 날려버릴만 한 곳이 없을까 고민하며 멍하게 앉 아 TV 채널을 돌렸다. 아이언맨이 나왔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 인 곳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싸우고 있었다. 눈이 번득 뜨였다. 저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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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방문하는 아이스링크 버스를 타고 잠실로 향했다. 목적지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 얼음 으로 뒤덮여 있는 곳. 바로 아이스 링크다. 대부분의 아이스링 크가 겨울에만 운영하지만 롯데월드는 여름에도 개방하고 있 었다. 왜 지금껏 여름에 이곳을 갈 생각을 못 했을까. 이유는 간 단하다. 사실 나는 스케이트를 탄 경험이 거의 없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아이스 링크를 갔던 기억이 20년 전 쯤, 초등학교 6학년 소풍 때다. 그 이후로 스케이트를 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스케이트를 타러 가자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 다 보니 지금 스케이트를 타도 잘 탈 확률은 극히 낮았다. 하지 만 그간 크로스핏, 탁구,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며 쌓아온 근 력과 균형감각, 여기에 잘 탈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까지 합 쳐져 금방 잘 타지 않을까 하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들었다. 무 엇보다 시원한 곳에 간다는 생각에 즐거웠다.
스케이트를 타는 네 부류의 사람 지하철에서 롯데월드로 향하는 길은 시원했다. 아이스링크의 찬바람이 지하철역까지 불어오는 거 같았다. 크나큰 기대를 안 고 지하 2층, 아이스링크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에스 컬레이터 위에 서자마자 차원이 다른 시원함이 나를 반겼다. 곧 바로 새하얀 빙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좀 전까지 더위에 지쳐 짜증 났던 기분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무더운 여름, 이곳은 천 국이었다.20년 만에 방문한 아이스링크. 평일 낮이었지만 의외 로 사람이 많았다. 링크 중앙에는 초등학생 강습이 이뤄지고 있 었다. 학생들은 제법 빠른 속도로 얼음판을 가르고 있었다. 실 력이 보통이 아님이 느껴졌다. 빙판 외곽에는 강습이 아닌 자 유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다. 스케이트 타는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니 실력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 다. 첫 번째, 뒤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아이스링크 전체에 2-3명 밖에 없는 최상위 실력자였다. 뒤로 스케이트를 타면서 도 누군가와 부딪히지 않고 여유롭게 빙판 위를 휘젓고 다녔 다. 두 번째, 뒷짐지고 타는 사람. 대다수가 양팔을 어디에 둘 지 모르고 어정쩡하게 두거나 허우적대고 있는 반면, 이들은 두 팔을 등 뒤에 가볍게 올린 채 낮고 안정적인 자세로 스케이 트를 탔다. 커브를 돌 때 특히 멋있게 보였다. 세 번째는 폼 나 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타는 사람. 앞에 두 부류처럼 능숙하지 는 않지만 적당히 속도를 즐기며 넘어지지 않고 빙판을 돌았 다. 스케이트를 타는 대부분이 여기에 속했다. 네 번째, 무언가 에 의지하는 사람. 이 사람들은 같이 온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있 거나 벽에 있는 손잡이에 의지해 겨우겨우 서 있었다. 한걸음 내딛는데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다. 손이 어딘가에서 잠시 라도 떨어지면 허우적대기 바빴다. 그리고 자주 넘어졌다.내가 아이스링크에 있다면 어디에 속할까? 운동감각과 긍정적인 마 인드를 충분히 고려해도 네 번째, 무언가에 의지하는 사람을 벗 어나기 힘들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는 네 번째 부류의 사람 이 대다수 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 같은 초보도 혼자 스케 이트를 타는데 부담이 적을 거 같았다. 하지만 다들 어디서 배 웠는지 능숙하게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어 놀라웠다. 더구나 네 번째 부류는 잘 타는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주고 있었다. 나 혼 자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졌는데 아무도 잡아 주지 않는다면 너 무 쓸쓸해질 것 같았다. 스케이트타는 걸 포기했다.
추울 때 마시는 Hot 아메리카노 스케이트를 타려는 생각을 접고 주변을 둘러봤다. 지하 2층은 아이스링크, 지하 1층과 지상 1층 은 롯데월드였고,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구조였다. 위에서 아이스 링크를 내려다보면 스케이트 가 타고 싶은 생각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롯데월드에서 놀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아주 훌륭하게 설계돼 있었다. (두 곳의 입장료는 별도다) 적당한 곳에 앉아 아이스 링크를 바라봤다. 스케이트는 타지 않았지만 원래 목적이던 더위 날리기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30분 정도 지나 니 긴팔을 가져올 걸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서늘해졌다. 몸이 추워지니 따끈한 어묵 국물과 떡볶 이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때 갔던 스케이트장에서도 라면 같은 따뜻한 간식을 먹으며 친구들 과 놀던 기억이 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케이트장을 한 바퀴 돌았다. 어묵 국물을 팔 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지하철역 쪽으로 걸어가면 분식집 몇 개가 있을게 분명했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따뜻한 국물은 의미가 없었다. 이 서늘한 느낌을 더 즐기고 싶었다. 어묵 대신 빙판이 보이는 카 페로 들어갔다. 최근에는 너무 더워서 아이스 음료만 마셨는데 오늘은 모처럼 따뜻한 아메리카 노를 주문했다. 커피를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들었다. 가슴속도 뜨거워졌다. 오랜만 에 느끼는 따뜻함이었다. 추위는 평범한 커피를 맛있게 만들었다. 커피와 함께 한 시간 정도 추 위를 즐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에는 긴팔을 꼭 챙겨와야겠다. 넘어질 때 손잡아 줄 사람 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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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사라진다면 글 김광균 지구상에 얼음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따금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의 빙하가 빠 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뉴스 보도를 접하곤 한다. 그런 뉴스는 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 우는 멘트로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일상적으로 빙하를 볼 수도 없는데 그게 뭐 그 리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또 어떤 이는 먹고 사느라 그런 고민할 겨를이 없다고 푸념할 수도 있겠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얼음이 사라지면 지구와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된 다는 점이다. 게다가 사실 우리는 지구의 얼음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지 체감적 으로 느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위기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다.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 몇 년 전 남미 대륙에서 빙하를 봤다. 남극과 가까운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 주 엘 칼라파테 에는 빙하 국립공원이 있다. 그곳에선 30킬로미터 길이에 5킬로미터의 폭, 60미터 높이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다. 파타고니아 빙원에서 떨어져 나온 빙하는 하루 2미터씩 전진해 아르헨티노 호수를 향해 나아간다. 빙하는 굉음과 함께 무 너져 내린다. 연신 무너지는 빙하의 잔해가 얼음 성벽 앞을 어지럽게 떠다닌다. 지켜보는 이 들은 탄성을 지른다. 이 광경, 눈앞에서 펼쳐지는 대자연의 신비 앞에서 압도되지 않을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나는 그 광경을 보며 마냥 감탄할 수만은 없었다.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두려움 이 밀려왔다. 빙하는 위태로워 보였다. 견고한 성벽을 쌓은 듯하지만 쇠한 기운이 역력한 최 후의 보루 같았다. 수시로 무너져 내리는 얼음 덩어리를 보며 그저 황홀경에 도취되고 감탄사 를 내지르면, 그뿐일까? 과연 그래도 되는 걸까? 언젠가 저 성벽이 모두 무너져 내린다면, 그 때 우리가 사는 지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런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괜한 기우가 아니었다. 관련 서적을 읽어보면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페루에서 파타고니아까 지 이어지는 산악 빙하는 수십 년 뒤면 사라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 페루의 켈카야 빙하, 볼리 비아의 차칼타야 빙하,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 칠레의 산라파엘 빙하 등은 마지막 빙하기가 지나며 형성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얼음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도 비관 적인 소식이 잇따른다.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는 금세기 들어 이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녹 고 있으며, 매년 80억톤가량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북극 최후의 보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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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겨지던 그린란드 북부 해안의 빙하가 처음으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평균 두께가 4미터 이상으로 관측 이래 녹은 적 없던 빙하였다. 그린란드 빙하의 유실 속도가 2003년 이후 4배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빙하, 기후 변화의 명백한 증거 빙하 감소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후 변화 반대론자들은 관측 자료를 불신하거나 지구 온난화가 자연 주기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사실 기후 변화 반대론에 신빙성이 없다는 건 다양한 자료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는다. 1970년대 지구 궤도에 인공위성이 돌면서 인류는 확실한 시각적 자료를 얻게 됐다. 인공위 성이 북극해 전체를 관측한 변화의 양상을 보면 여름철 빙하가 후퇴하고 겨울에 다시 생성되 는 흐름이 20세기 전반에 걸쳐 매우 규칙적이었다. 하지만 20세기 말에 갈수록 여름철에 사 라진 얼음양이 회복되는 수준은 크게 낮아졌다. 북극 얼음의 두께는 점점 더 얇아지고 있으 며 여름철 북극해의 얼음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 이내에 여름철 얼음이 없는 북극해를 보게 되리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를 부인하 는 세력은 존재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후 변화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11월 기후 변화의 위기 를 경고한 연방정부 차원의 ‘국가기후평가’ 보고서 발간 당시에도 “나는 믿지 않는다”고 일축 했다.
미국의 사진작가 제임스 발로그도 한때 기후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2005 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대해빙(Big Thaw)’ 기획을 통해 빙하 사진을 찍으면서 문제의 심각 성을 깨달았다. 아이슬란드 솔하임 빙하가 매년 수십 미터씩 후퇴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 다. 발로그는 빙하의 변화를 좀 더 면밀하게 카메라에 담기 위해 극지빙하조사단(EIS・ Extreme Ice Survey)을 조직했다. 이들은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알래스카 등 주요 빙하지 대에 카메라 수십 대를 설치해 수년 간 저속촬영을 시도했다. 이러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 리 영화 <빙하를 따라서>는 제임스 발로그가 세계 각지의 빙하를 따라다니며 변화를 추적한 집요함의 산물이다. 영화 후반부에선 그가 각지의 빙하에서 얻은 방대한 양의 기록 사진을 각 종 강연장에서 공개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한 부분이다. 거대 한 빙하 지대가 보다 빠른 속도로 수축하고 후퇴하는 과정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장면에서 한 시도 눈을 떼기 힘들다. 특히 그린란드 서쪽 해안의 빙하 지대 일룰리사트에서 대규모의 빙산 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뒤집히고 요동치는 장면의 스펙터클은 압도적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 는 지구의 얼음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는지를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가장 확실 한 시각적 증거다.
지구에는 어떤 일이? 얼음이 계속 녹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얼음이 중요 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로서 기능
바다 얼음 지역을 삶의 기반으로 삼는 북극곰이나 바다표범 등 대형 동물뿐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군에 영향을 미쳐 생태계가
을 한다는 점이다. 즉 얼음은 태양 에너지를 지구 바깥으로 반
교란된다.
사시켜 지구가 더워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얼음이 사라지
혹자는 왜 먼 미래의 문제를 가지고 호들갑을 떠느냐고 되물을
면 그만큼 더 많은 태양 에너지가 흡수되어 지표가 더워지며,
수도 있겠다. 그저 뻔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으로 보
얼음이 더 잘 녹게 되어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진
일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사실만큼은 기억하도록 하자. 얼음
다.
이 사라지는 현상은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재의 문제이며,
얼음이 녹아 바다로 들어가면 필연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한다.
이를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게 계속해서 떠넘길 문제가 아
바닷물이 불어나면 해변이나 저지대에 위치한 100여 개의 국
니라는 점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가가 홍수와 해일의 위협에 시달리거나 물에 잠기게 된다. 그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우리 삶의 터전이 바닷물에 집어
과정에서 재산과 농지 상실, 각종 기반 시설 피해 등 막대한 경
삼켜지고 기후 난민이 된 다음에야 살 길을 모색할 것인가. 기
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 거주민이 기후 난 민으로 전락하게 된다. 빙하의 감소는 해양 생태계도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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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정리 김광균
환상과 현실 사이, 오묘한 얼음의 세계 얼음은 매혹적인 겨울 이미지를 품은 환상의 결정체인 동시에 냉혹한 자연 세계 를 보여주는 현실 그 자체이기도 하다. 당신을 얼음의 세계로 이끌 영화와 책을 소개한다.
■얼음 없는 세상
세계적인 지구물리학자인 저자 헨리 폴락이 ‘얼음’을 소재로 지구의 지질학적 역사를 소개하며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사라진 최악의 지 구 환경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극·남극·히말라야·알프스 산맥 등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얼음들의 숨겨진 상식, 산과 지형 을 조각하고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며 대양의 조류에 영향을 주는 얼 음의 중요한 생태계적 역할까지 무궁무진한 ‘얼음’ 이야기가 펼쳐진 다.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잘 알려진 앨 고어 의 추천 서문이 포함되어 있다.
■ 빙하를 따라서
■ 얼음의 나이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제임스 발로그는 ‘익스트림 빙하 탐사’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극지 대의 빙하를 조사하게 되면서 기후변화의 증거 를 발견한다. 바로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는 사실. 그는 저속 촬영 카메라를 사용해 전 세 계 빙하의 모습을 기록했다. 자연의 변화를 포착 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진작가의 집념과 빠 르게 변하는 빙하의 모습을 확인해 보자.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책은 많다. 그런 책들은 대개 지구의 위기를 강조하 며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하지만 여전히 기 후변화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이 많다. 북극곰 을 앞세운 감정적 호소도 논증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 다. 이 책의 강점은 기후변화의 과학적 성과를 잘 보여준다는 데 있 다. 무리하게 단정하거나 섣불리 예측하지 않는다. 수많은 관찰과 실 험, 추론과 검증을 통해 기후변화에 관해 밝혀낸 사실을 충실히 보여 준다. 기후변화 연구의 현주소를 확인하기 좋은 안내서.
■ 겨울 왕국
■ 얼음의 제국: 그들은 왜 남극으로 갔나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마법의 힘을 지닌 엘사. 그녀에 의해 얼어버린 왕국의 살리기 위해 동생 안나가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 초반부 얼음장수 들이 일사분란하게 얼음을 캐는 장면부터 눈길 을 사로잡는다. 엘사가 자신만의 얼음왕국을 만 드는 과정은 그녀의 고립감이 느껴져 처연하면 서도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된다. 개봉 이후 디 즈니 르네상스 시대 이래 최고의 뮤지컬 애니메 이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골든글로브 애 니메이션상,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및 주제가상 등 수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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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들은 왜 극한의 상황을 무릅쓰고 남극을 탐험할까. 남극 탐 험에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역사 부문 퓰리처상 수상작가 에드워 드 J. 라슨이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써내려간 남극 탐험의 과학문 화사. 100년 전 남극대륙을 탐험한 탐험가와 과학자 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극에 대한 역사와 문화사를 이해하는 데 도 움이 될 뿐 아니라 남극 지역의 환경과 생태에 대한 생생한 묘사,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건 투쟁을 벌인 탐험대원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 최은하
빙고는 잘못이 없다?!
긴 톱날이 ‘척 스으 척 스으’ 4박자의 일정한 리듬으로 공기방울을 만들며 얼음을 가르고 물 속 으로 들어온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이 장면으로 시작한다. 털 부츠, 가죽점퍼, 가죽장 갑 등 방한복을 든든히 입은 남자들이 톱, 곡괭이, 삼지창, 집게 등 각종 장비를 가지고 얼어붙은 강에서 얼음을 캐는 저쪽에는 썰매에 묶인 순록이 대기 중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도 한겨울에 강물이 얼어붙으면 얼음을 채취했다. 얼음은 가로 80㎝, 세로 1m, 높이 60㎝의 1인용 냉장고 크기로 잘라서 소달구지가 끄는 수레에 싣고 빙고로 옮겼다. 아렌델 왕국민들과 달리, 백 의민족의 우리 조상들은 흰 광목옷에 변변한 방한복도 없이 반달톱으로 얼음을 캤으니, 아주 고 된 노동이었다. 특히 얼음이 얼도록 강가에서 며칠이고 기다려야 했기에 동상은 기본이요, 얼어 죽는 이도 많았다. 그래서 한강변에 사는 백성들 중에는 이 부역을 피해 도망가는 이들도 많아서 남겨진 아내들은 뜻하지 않게 생과부가 됐다. ‘빙고청상(氷庫靑孀)’은 그렇게 생겨난 말로, 매년 겨울 빙고청상은 늘어났다. 고되게 캐낸 얼음은 상류층의 사치품이었다. 여름이면 얼음으로 여 자상을 만들어 비단옷을 입히고는 외출에서 돌아와 끌어안고 더위를 식혔다. 얼음을 병풍처럼 두르는 빙병과 같은 호화 냉방에도 쓰였다. 얼음을 갈아서 화채나 꿀물을 넣어 먹기도 했다.
얼음에 얽힌 인간사의 희로애락은 차치하고, 가전설비가 없던 그 옛날 조상들은 얼음을 어디에 보관했을까? 한겨울에 캐낸 얼음은 빙고에 저장해 추석까지나 썼다. 빙고는 말 그대로 얼음(氷) 창고(庫)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냉동고다. 여름이면 30℃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한 겨울에 캐낸 얼음을 가을까지 보관할 수 있었던 것은 빙고 덕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빙고는 돌로 만든 석빙고로, 경북 경주・안동・청도・현풍, 경남 창녕・영산 6개소다. 석빙고 푯돌에는 조선시대 에 축조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신라시대에 지어진 것을 개축한 것으로 본다. <삼국유사>에는 노 례왕(24~57년)이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는 지증왕 6년(505 년)에 왕이 얼음을 보관토록 명령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의 빙고는 나무로 만든 목빙고로 쉽게 부식되는 특성상 석빙고만 남았다. 조선시대에 는 서울에 두 종류의 빙고를 두었는데, 창덕궁 안에 내빙고, 사대문 밖에 외빙고를 두었다. 외빙 고는 주로 종친이나 고급 관리들에게 나누어 줄 얼음을 보관한 서빙고(용산구 서빙고동)와 왕실 의 제사에 쓰일 얼음을 보관한 동빙고(옥수동 한강변) 두 곳이 있었다.
현재의 냉동고는 전기로 냉매를 순환시켜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전기를 만들기 위해 화석연 료와 같은 자원을 소모해야 한다. 하지만 석빙고는 열 물리법칙을 자연 건축물에 잘 적용한 사례 다. 석빙고는 밖에서 열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진흙과 석회 등으로 지붕을 덮고 그 위에 잔디를 심었으며, 밖에서 들어온 열기나 안에서 더워진 열기는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환기구를 만들었다. 바닥에는 배수로를 경사지게 만들어 내부에서 생긴 물기를 바로바로 밖으로 빼냈다. 출입문 옆의 세로 날개벽은 겨울에 부는 찬바람을 소용돌이치게 해 내부까지 더 빠르고 세게 밀 려들어가도록 했다. 그래서 보통 추운 겨울철이라도 사방이 막힌 지하실이 영상 10℃를 유지하 지만, 경주 석빙고는 영하권을 유지한다.
빙고를 두고 조상들은 숱은 궁리를 했을 것이다. 더운 열기는 위로 올라간다, 바깥 공기를 차단 하고 외부의 열기를 막으면 안을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 등 갖가지 자연의 이치를 알아내며 빙 고로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심이 했겠는가. 빙고를 채울 얼음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한 사 람도, 죽은 사람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빙고는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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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희화
2019 Summer 서울 빙수 맛지도 달콤하고 시원한 빙수와 함께라면 한여름 무더위도 두렵지 않다! 빙수의 고전 팥빙수에서부터 다양한 식 재료를 활용한 이색 빙수 까지.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빙수 맛집을 찾아가보자
빙수하면 팥빙수지! 빙수계의 스테디셀러. 빙수하면 가장 먼저 생각 나는 메뉴는 역시 팥빙수다. 시원한 얼음 위에 달달하게 잘 졸인 팥을 올리고 그 위에 연유와 떡, 젤리 등을 곁들인다. 얼음을 어떻게 갈아 내 는지, 팥을 삶은 방법은 어떤지, 연유를 어떻게 사용하는 지 등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밀탑은 고운 얼음 갈림과 진 한 연유 맛을 강조한 밀크빙수가 유명하다. 달콤 하고 부드러운 얼음의 맛이 강점. 신촌 옥루몽 은 팥으로 승부를 본다. ‘가마솥 전통 팥빙수’로 유명한데, 국내산 팥을 가마솥에서 4시간 이상 삶아 빙수용 팥을 만든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찰 떡도 직접 만든다. 빙수를 먹다가 이 떡을 추가 주문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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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탑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165
전화: 02-547-6800
영업시간: 10:30am-10pm,
백화점휴무일휴무 [옥루몽]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대동문길 18
전화: 02-312-0015
영업시간: 10:30am-10pm
한옥에서 즐기는 담백한 단호박 빙수 달지 않은 맛을 원한다면 수연산방으로 가보자. 수연산방은 1930년대에 지어진 소 설가 이태준의 고택으로,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은 외종손녀가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놋그릇에 소담하게 담겨 나오는 단호박 빙수로 유명 하다. 인위적인 단 맛보다 재료 고유의 단맛을 최대한 살린 빙수를 만날 수 있어 인 기다. 흔히 먹을 수 있는 다른 빙수에 비해 단맛이 적어 어색하다면, 연유를 추가하 자. 연유를 뿌린 단호박 빙수도 인기 만점.
[수연산방]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26길 8
전화: 02-764-1736
영업시간: 평일 11:30am-6pm, 주말 11:30am-10pm, 월요일 휴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이색빙수 여름은 길고 빙수의 세계는 무궁무진. 색다른 빙수를 시도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 보자. 부빙은 사계절 내내 빙수를 파는 빙수 전문점이다.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빙수를 판매하는데 옥수수와 파인애플, 밀크티, 카라멜 솔트 등 종류가 수십 가지에 이른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직접 우린 홍차로 만드는 밀크티빙수. 매일 다른 홍차를 우려 빙수를 만들기 때문에, 빙수의 맛은 그날 우린 홍차에 따라 달라 진다. 코코넛과 커피를 활용한 빙수가 유명한 서촌음료연구소도 있다. 신선한 코코 넛으로 만든 빙수에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를 부어 아포가토로 먹는다. 이 코코넛 빙수 아포가토는 하루에 딱 스무 개만 판매한다.
[부빙]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6
전화: 02-394-8288
영업시간: 평일 1pm-9pm, 주말 1pm-10pm (재료 소진시 조기마감), 월요일 휴 무
[서촌음료연구소]
주소: 서울 종로구 옥인길 11
전화: 02-722-9780
영업시간: 11am-10pm (재료 소진시 조기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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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음주법, On the rock 글 최은하
여름하면 얼음이다. 수박에 넣어 화채, 갈아서 각종 달콤한 재료 섞어 빙수, 청량음료에도, 아메리카노에도, 냉면에도... 과일의 단맛은 상온에서 최고조 라고 하고, 핀란드 사람들에게 뜨겁지 않은 커피란 커피가 아니라고 하지만 얼음이 들어간 음식은 마치 얼음 자체가 하나의 재료인양 시원함을 맛으로 만들어 낸다.
음식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술 또한 얼음의 피쳐링을 허락하니 ‘온 더락(on the rock)'이다. 온더락은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 중 하나다. 위스키 는 맥아를 주원료로 당화・발효시킨 후 증류한 술로, 알코올 도수가 40도 정 도로 높은 편이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세 가지인데, 그대로 마시는 스 트레이트, 각종 첨가물을 섞는 칵테일, 잔에 얼음을 넣고 마시는 온더락이 다. 오래 전 스코틀랜드인들이 위스키를 차게 마시기 위해 계곡이나 강물 안 에서 차게 식은 돌(rock)을 잔에 넣어 마신데서 온더락이 유래했으며, 얼음 이 보편화된 현대에 이르러 돌 대신 얼음을 넣어 마시게 되었다. 위스키 전 문가 Richard Patterson은 온더락은 위스키를 시원하게 해 줄뿐만 아니 라, 물이 섞여 알코올 도수가 30도 대로 내려가 그 풍미와 향이 가장 잘 살 아난다고 한다. 하지만 위스키 마니아들은 고급 위스키일수록 자체의 풍미 를 즐기기 위해 스트레이트로 마시며, 저렴한 위스키는 온더락으로 가볍게 즐긴다.
사케의 경우에는 그 반대다. ‘긴죠’나 ‘다이긴죠’와 같은 고급 사케일수록 5~15℃일 때 그 섬세한 맛과 향이 가장 잘 살아나기 때문에 온더락과 어울 린다. 사케는 쌀을 주원료로 만드는 술인데, 쌀을 많이 깎아내고 사용할수 록 고급술이 된다. 다이긴죠는 50%를, 긴죠는 40%를 깎아냈음을 의미한 다. 맥주(5도)는 가볍고 소주(19도)는 부담스러워 그 중간의 알코올 도수를 원한다면 사케를 추천할 만 하다. 사케는 14도 정도로 온더락으로 즐긴다 면 도수를 더 낮출 수도 있고, 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하게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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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은하
여름철 건강한 식습관 지금까지 이런 여름은 없었다, 이것은 아프리카인가 한반도인가, 더 덥고 더 빨라진 여름, 시 원한 냉면에 얼음 동동 청량음료를 달고 살다 보면 배탈이 난다. 연신 흐르는 땀에 기운은 빠 지고 식중독에 걸리기도 쉽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위한 식습관을 알아보자.
잠깐의 시원함, 위와 장은 거북하다 더운 날씨에는 찬 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입맛도 덜하거니와 차가운 음식이 체내로 들어오 면 우선 시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 음식만 계속해서 먹는다면 위와 장에 부담이 된다. 위 장의 소화효소는 35~40℃에서 가장 원활하지만 낮아질 경우 소화가 덜 되고, 그 음식이 소 장에서 장시간 머물게 되면 설사, 방귀, 복무팽만을 유발한다. 식사 때 한 종류 정도는 따뜻한 걸 곁들이는 게 좋다.
더운 날씨에 찬 음식보다 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은 청량음료나 빙과류다. 문제는 대량의 당분 이다. 비타민 B1은 체내로 들어온 당을 분해해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분해할 수 있 는 당분의 양에도 한계가 있다. 남겨진 당분은 젖산이 되어 피로를 유발하므로 시판 음료나 아이스크림보다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게 좋다. 게다가 땀은 물로 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체내의 비타민과 무기질도 함께 빼내기 때문이다.
소화가 잘 되는 고단백식으로 체력 보충 무더위에는 따뜻한 밥과 국, 반찬을 모두 갖추기도 먹기도 큰 임무다. 시원한 육수에 면만 삶 아 후루룩 마시듯 삼키는 냉면과 같은 국수류가 주식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국수의 주재료 인 정제된 밀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빠진 탄수화물이라서 영양이 부족하다. 여기에 채소와 고 기를 곁들이면 단백질과 무기질도 공급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피로하다, 이유는 신체가 땀을 만들 때 글리코겐을 사용하는데 이 성분이 모자라면 근육의 단백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흰 살생선, 쇠고기, 닭고기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데 여름에는 소화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기름 진 육류보다는 담백한 고기류를 소화 가 쉬운 형태로 푹 익히는 조리법이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기름에 튀긴 음식은 떨어진 위 장 기능에 부담이 되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육류의 소화가 부담스럽다면 두부, 콩, 된 장, 콩나물, 콩국수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한다.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자 흔히 상한 음식을 먹고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잠복기를 거쳐 또는 바로 나타나는 현상 을 식중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식중독은 대부분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과 같은 세 균에 의해 많이 일어난다. 이 균들은 충분히 가열하는 것만으로도 소멸하기 때문에 음식을 완 전히 익히고, 개봉한 식품은 가능한 빨리 먹으며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하자. 특히 ‘비브리오 균’은 물이나 바닷물에 살기 때문에 비브리오균이 있을 수 있는 생선이나 어패류는 싱싱한 것 을 고르고 반드시 완전히 익혀 먹는다. 더불어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조리 기구도 살균 소독하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세균의 온상인 손을 자주 씻으면 식중독뿐만 아니라 냉방병과 감기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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