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델 : Michael Maggiano, Alice Maggiano
5 MAY 2021 Vol.248
PEOPLE INTERVIEW
IN THE KITCHEN
공정하고 평등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나른 한 봄날 오후 따뜻한 차와 함께 마들렌 Madeleine
PHILADELPHIA FAMILY TALK
WE LOVE OPERA
3대가 함께 사는 스위트 홈 “다시 태어나도 어머님의 며느리로 살고 싶어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HOPE. 그것은 하나의 단어를 넘어서, 우리가 해왔던, 우리가 하고 있는, 그리고 우리가 아직도 꿈꾸고 있는 희망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문을 여는 것이고, 미래로 뛰어가는 것입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객 한 분 한 분이 꿈꾸는 희망이 있습니다. Bank of Hope은 여러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희망을 응원합니다. Bank of Hope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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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노트 Art Director Sunyoung Ha
아이를 낳고 디자이너에서 ‘엄마’가 된 이후 한가지 신기한 습성이 생겼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삶이 고단할 때, 사는 것 자체가 총체적 난국이라 느껴질 때. 양육의 세계에서 자주 느끼는 개인적 자괴감은 사실 그런 감정을 자주 동반하지만, 반대로 그 감정의 정화는 결국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인 아이들을 바라보며 치유한다는 것.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살갗이 맞닿아 체온을 나누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커다란 위안과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동을 더러 받는다는 것입니다. 삶의 힘든 감정에 쌓여 있다가도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위치에 들어서면 슬금슬금 변하는 내가 보입니다. 아이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 아이들의 안전, 심신의 평화, 세상의 굴곡진 소용돌이 속에서 온전히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는 것. 지켜내야 한다는 한결같은 엄마의 마음. 그러나 ‘엄마’가 되고 나서 오히려 내가 점점 깨닫게 되는 건, 도리어 그들이 나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행복해지고야 말겠다는, 사랑하는 그들을 지키고 싶다는 굳은 마음은 어떤 고비를 넘게 해줍니다. 인간의 삶은 모두 제각각 이라, 아무리 겉으로 좋고 훌륭한 인생이라 한들 그 이면들 속에는 각자의 슬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쓰라림을 견디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게 만들어 주는 건 씩씩하고 경쾌하게, 미소 짓고 유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마음을 삶을 대하는 완전한 사랑과 순수한 의지에 대하여 아이들은 내게 알려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도 모니터를 마주하고 작업을 하며 나는 오늘도 스스로 용기를 북돋아주며 긍정의 태도를 가지려 애씁니다. 엄마도 씩씩하고 경쾌하게. 나를 닮고 또 닮지 않아서 다행인, 너희들처럼, 하루 더 한 발 앞으로, 도망치지 말고, 나아가기를… 내내 마음 깊이 바라면서, 내일도 아마 이 주문을 외울 것입니다. 불행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방법을 익히고, 좀 더 따뜻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려 애쓰며, 어쨌거나 씩씩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품는다. 삶은 우리에게 말한다. 자꾸 미소 지으면 결국 살아진다는 것을. 미소 짓는 인간만이 온전할 수 있다. - 혼자 있기 좋은 방 中 내 마음을 지키는 일 -
2021년 5월호 제248권 www.momandius.com Publisher Mi Kim Publishing Director Tae Hee Sa Managing Editor Leticia Moreinos Schwartz Digital Div. Executive Producer Julian Kim Assistant Project Manager Zachery Wilks Managing Director Grace Kim Art Director Sunyoung Ha Editor Hyangil Kim, Hyeonin Yang, Maria Raczka Reporter Windy Lee, Jieun Choe Digital Div. Editorial Coordinator Jieun Choe, Jamie Noor Translation Hyangil Kim, Hyeonin Yang Philadelphia Branch Manager Simon Shim Philadelphia Branch Editor Sooji Ko Shim Digital Div. Marketing Manager Howard Lee Art& Culture Director Nino Macharashvili Event Director Soolim Seo Event Coordinator Lai Won Chi Executive Video Producer Youngsam Yoon Producer Seungho Park Director of Audio Engineering Youngjo Choi Photographer Zinno Park, Eugen Do, Moim Studio, Serry Park Junior Reporter Soojin Kim Global Reporter Mina Kim Intern Joanne Chung Columnist Hae Kyung Yoo, Paul Han, Jennifer Cho, Hyosook Park, Joanne Rhee Jiwon Yoon, Jinkyu Joo One Fine Social Dining Creative Managing Director Hyunwook Ham Legal Advisor John Han Esq. New Jersey 2029 Lemoine Ave, Suite 202 Fort Lee, NJ 07024, Tel. 201.224.7500 editor's desk : editor.momandi@gmail.com general : momandiusa@gmail.com / advertising : momandi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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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MAY 2021 [VOL.248]
21 26 30
INTERVIEW PEOPLE INTERVIEW 공정하고 평등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PHILADELPHIA FAMILY TALK 3대가 함께 하는 스위트 홈
SPEICAL INTERVIEW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컴포트 우먼’에서 주연 맡은 Abigail Choi Arader
36 37 38 39 41
CLINIC MEDICAL COLUMN I 질염 by Dr. Jennifer Cho HEALING DENTAL COLUMN
치아 교정 칼럼
MEDICAL COLUMN II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by Dr. Paul Han FINANCE GUIDE 죽어서야 받는 보험금? 살아서 받는 혜택, 생명보험, Living Benefit
42 46 50
IN THE KITCHEN CHEF INTERVIEW 뉴욕의 한국인 셰프 ‘이영선’을 만나다! 나른 한 봄날 오후 따뜻한 차와 함께 마들렌 Madeleine
SWEET BAKING 가끔은 우아한 브런치, 더치베이비 팬케이크
52 53 55
56 57 58 60 62
EDUCATION HEALING COLUMN 칼럼을 마치며 이수정작가의 글쓰기 강좌
말과 글은 어떻게 다를까?
SCIENCE COLUMN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COUNSELING COLUMN 과보호, 엄마의 불안 LEGAL COLUMN 자동차 보험 Lawsuit Limitation이란? JUNIOR REPORT 학년을 마무리하며 EDUCATIONAL COLUMN 미국 명문대 입시 준비: 2021년 달라지는 대학입시 BOOKCASE
64 66
LIVING & CULTURE LIVING IN NATURE 영국 여왕이 보내온 초대장
WEDDING STORY
70 72 74
주을량의 Korean History Fun Facts 5부
WE LOVE OPERA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SPIRITUAL EDU 신가족
Mom&i _ HAPPY OUR TALK _ MAY 2021
공정하고 평등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인터뷰 Maria Raczka 에디터 글,정리 양현인 에디터
여기 평생을 ‘공정’과 ‘평등’ 그리고 ‘정의’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더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 있다. 바로 뉴욕, 뉴저지의 사고•상해•산업재해 전문 Maggiano, Digirolamo & Lizzi P.C 로펌의 창업인이자 시니어 파트너인 마지아노 변호사이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하여 평생을 공헌해 온 그의 삶과 또 ‘혐오 범죄’를 비롯하여 여러 심각한 사회문제를 마주한 우리가 어떻게 더욱 하나되고 노력하며 발전된 민주사회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하여 그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그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Mom&i _ PEOPLE INTERVIEW _ MAY 2021
따스한 봄날에 맘앤아이 스튜디오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출신배경과 가족관계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탈리아 출신이시며 아버지께서는 뉴저지 호보컨 출신이십니다. 그리고 친가 조부모님께서는 이탈리아 출신이십니다. 부모님은 호보컨에서 만나셨지요 어머니께서는 드레스 디자이너로 활동하셨고 공부를 위해 삼십대에 혈혈단신으로혼자미국에오셨습니다.아버지께서는의사이셨습니다.그리고저희는삼형제입니다.형은선생님이시고 저는 변호사, 동생은 의사입니다.
변호사를 하시기로 다짐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어린 시절부터 민주사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미국은 배심원 제도가 도입되어 있지요. 때문에 사건을 법정으로 가져와서 판결을 내릴 때 배심원이 판결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일반 시민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지명한 권리자가 일방적으로 하는 판결이 아니라 일반시민의 상식에 근거하여 판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름답고 또 이 자체가 민주주의라고 생각했습니다.
변호사라는 꿈에 대하여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아버지께서는 의사이자 훌륭한 뮤지션이셨습니다. 그 덕에 항상 집에서는 피아노, 섹소폰, 기타 등의 연주소리가 끊이지 않았었어요. 저 역시 피아노를 여섯 살 때부터 배웠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뮤지컬 그룹에서 연주도 하였습니다. 또 당시 유명했던 그룹으로부터 키보디스트로 러브콜도 받았었구요. 바로 이 소식을 아버지께 말씀드렸는데 아버지께서 ‘ 너는 좋은 뮤지션이지만 훌륭한 뮤지션은 아니다. 로스쿨에 가거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따져봤을 때 아버지 말씀이 옳다고 판단이 들어 변호사가 되는 길로 진로를 확정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원하는 일을 찾고 성취하게 된 것에 대해 좋아하셨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빈손으로 홀로 미국에 오셔서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신 정말 독립적인 여성이셨습니다. 항상 저희에게 ‘어디 출신이건 무엇을 가지고 있던 이 미국이라는 놀라운 나라에서는 원하는 것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가르쳐 주신 교훈을 늘 가슴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22 PEOPLE
PEOPLE INTERVIEW
정말 훌륭한 교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변호사님 역시 자녀가 있으신 데, 어떠한 교훈을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셨는지요? 정의에 대해서 많이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의 어린시절 축구나 야구 경기를 보러 가서도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공정해라 그리고 정직해라’였어요. 아이들에게 타인이 소유하고 있는 그 무엇에도 관심을 가지지 말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추구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명예롭게 이루어 내야 한다고 했지요. 또한 자신의 길을 가는 중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반드시 도우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가치 있는 일은 타인을 돕는 일이고 이것이 바로 정의이기 때문이지요.
상해/사고 전문 변호인의 길을 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로스쿨에 재학 시에는 개인상해 전문 변호사가 될 지 몰랐습니다. 상법과 조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었습니다. 그런데 졸업 후 저보다 나이 많은 개인 상해 법 부문에서 일하는 사촌을 만나게 되었고 또 법정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상해와 사고 관련 사건을 마주할 때마다 의사이셨던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전 의사는 되고 싶지 않았지만 아버지 덕에 신체와 약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복부 생리학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외상성 뇌손상과 척추 상해 그리고 화상상해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과 그 과정 대해 연구했어요. 치명적인 상해에 대하여 공부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며 그들을 변호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생긴 피해를 의사가 최선을 다해 회복시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상처들에 대하여 저희가 최선을 다해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보호하며 여생을 보다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이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MAY 2021 23
Mom&i _ PEOPLE INTERVIEW _ MAY 2021
2019 년 2월 17일 마지아노씨 71세 생일날 회사 직원들과 함께 생일 축하
2019년 MDL Christmas Party때, 아들 며느리 손주 손녀들과 함께
2019년 여름이 끝날 무렵, 아이스크림 버스가 MDL에 도착, 모든 직원들이 아이스크림을 실컷 즐겼던 점심시간. (왼쪽부터) Thomas Boyle (Associate attorney), Alice Maggiano (마지아노씨 아내), Joseph Maggiano (마지아노씨 아들)
공정함과 정의에 대하여 깊은 철학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더 발전된 정의로운 민주 사회를 이룩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가장 우선적으로 평등의 가치를 존중하는 정부와 공무원을 선출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정의로움 이라는 가치를 깊이 존중하고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차별과 양극화 총기 문제등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을 선출해야 합니다. 정부에서 일하기에 합당한 사람들을 잘 엄격한 잣대로 심사하여 투표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 혐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갖추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아시안 혐오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아시안 혐오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반드시 당장 멈춰져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 된 미국 시민입니다. 미국이라는 국가는 다 인종 다 문화에 기반을 둔 이민 국가입니다. 멕시칸, 흑인, 아시안, 백인 등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미국이라는 국가를 형성합니다. 즉, 모두가 이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태어났다고 할 지라도 우리의 조상은 다른 국가로부터 이주하여 미국에 정착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감히 누군가에게 ‘이 곳은 너희의 땅이 아니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함부로 말 할 수 있나요? 평화와 우정으로 함께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미국은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국가입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인입니다. 여기는 그들의 집이며 살 수
24 PEOPLE
법원으로 향하는 세명의 파트너 (2020 1월, Covid-19 때문에 법원이 문을 닫기 전)
PEOPLE INTERVIEW
고속도로 갓길에 트럭을 세우고 있다가 다른 차에 치어서 장애를 입은 피해자에게 $6.2 million의 손해 보상금을 받아낸 케이스로, 연방 법원에 서 다투어 큰 성과를 냈기에 NJ LAW JOURNAL에서 기사로 다루어졌음.
Nation’s Top One Percent 변호사들에게 수여되는 독수리 상.
2020년 마지아노씨가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공판 변호사 Seminar에 초대되어 강의를 했을 때. 변호사를 가르치는 변호사로 불리우는 마지아노씨는 강의를 할 기회가 있을때 마다 앨리스와 함께 여행처럼 그 시간을 즐기기도 함.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안들이 거리를 걸으며 누군가에게 해함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죠. 혐오를 그만해야 합니다. 일요일에 있어진 혐오 반대 시위에서 ‘아시안 혐오를 멈추세요’와 함께 ‘하나님은 혐오를 혐오하십니다” 라고 쓰여진 팻말을 봤습니다.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된 국민으로서 또한 사람으로, 국가로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하며 하나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먼저 피해자 분들에게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나에게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니’ 하며 풀 죽어 있지 마십시오. 고개를 드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피해자가 위축됨으로써가해자에게힘을실어주는결과를내지맙시다.또한이러한사회문제를맞고 있는우리모든시민사회여러분들께우리모두는자신과가족그리고사회에책임이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본다면 명확하고 크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지 간에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사회에 공헌해야 믿습니다. 더 밝고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하신 소감을 여쭙고 싶습니다. 먼저 맘앤아이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들을 커뮤니티에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소통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우리의 현실의 삶을 이야기하고 전할 수 있는 매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과 지면을 통해 이러한 소통의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수 없는 Palisade Amusement Park 야외 공 연장에서 밴드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20대의 Michael Maggiano.
장의 역할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한 앞으로 더 발전된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되어 힘써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MAY 2021 25
Mom&i _ Philadelphia Family Talk _ MAY 2021
3대가 함께 사는 스위트 홈
다시 태어나도 어머님의 며느리로 살고 싶어요! 참여자, 사진 천대웅(할아버지), 강추자(할머니), 천승재(아빠), 김혜진(엄마), 천사랑(큰딸), 천믿음(아들), 천소망(막내딸)
인터뷰, 글 고수지 필라델피아지부 에디터
요즘 이민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부모님을 모시고 삼대가 함께 모여 다복하게 살고 계시는 가정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 다. 버지니아에서 오래 사시다가 특별한 사연으로 이곳 필라델피아로 온 가족이 이주하셨다고 들었는데 간단한 가족소개와 함께 필라델피 아로 이주하시게 된 사연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천승재 (이하 아빠) 아내 김혜진과 함께 사랑, 믿음, 소망에 가치를 두고 세 자녀를 양육하며 부모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랫 동안 버지니아에 살았는데요. 간호사인 아내가 간호학 마취과 박 사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를 찾던 중 필라델피아에 있는 ‘빌라노바 대학(Villanova University)’에 입학하게 되어 아내의 학업을 위 해 온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흔쾌히 동의 를 해 주셔서 지난 2019년 3월에 이곳 필라델비아로 함께 이주했 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이들도 돌봐주시고 저희 부부가 직장과 학 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며느리의 학업을 위해 부모님께서 일도 그만 두시고 온 가족이 함께 이주하는 일이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26 PEOPLE
천승재 (아빠)
강추자 (이하 할머니) 아무래도 저희들은 무엇보다 교회를 찾는 일이 최우선이었습니다. 특히 이제는 은퇴한 만큼 남은 여생 선 교하면서 살고 싶다고 바랐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교회와 목사님 을 만나 큰 어려움 없이 잘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Philadelphia Family Talk
천대웅 (이하 할아버지) 늘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합니 다. 특히 매일 장거리 병원 출퇴근을 하는 아들과 매일 학교에 다니는 며느리 그리고 손주들이 항상 안전하고 건강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가족들과 무엇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시나요?
아빠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같이 탁구 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할아버지께서 기타를 치시고 아이들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아이들이 커 가며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해서 노 래를 통해 한국어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한 국노래를 가르쳐 주곤 합니다. 제법 잘 따라하고 또 한국어 학습에 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사랑 (이하 큰딸) 우리 할머니는 아침, 저녁으로 요리도 해 주시 고 학교 갈 때 맛있는 도시락도 항상 싸 주세요. 그 중에서 김치 부 침개가 진짜 맛있어요. 그리고 온라인 수업할 때는 할머니께서 항 상 수업 잘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천소망 (이하 막내딸) 할아버지와 탁구치는 시간이 제일 재미있어 요. 할머니께서는 한글과 수학도 가르쳐 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많 이 만들어 주세요. 할머니 최고!
것이 좀 힘들겠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저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면 저희 아버지는 많이 꾸짖 지는 않으셨으나 그래도 자식 훈계는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하는 것이 더 위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두 아들을 강하고 엄하게 양육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식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떠한 대화 시간을 가져오셨는지도 궁금해요!
아빠 사실 저희는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어요. 유년 시절에는 아버지가 사업하시느라 참 바쁘셨고 미국에 오고 난 후 에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으로 인해 비교적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 후 부모님과 함께 살며 오히려 성인이 된 후 아 버지와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면 함께 골 프를 치기도 하고 또 제가 출장이 있을 때는 아버지께서 직접 운 전해 주시며 대화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할아버지 부자간에는 어떤 형태로든 아버지가 아들에게 많은 관 심과 믿음을 보여주어 자신이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믿음 (이하 아들) 할아버지는 조금 무섭지만 항상 잘 놀아 주시 고 늘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로서 믿음이에게 좀 엄하게 하는 것은, 사실 좀 더 강한 남자아이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 탓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훈육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나요?
김혜진 (이하 엄마) 제 입장에서는 애들 아빠가 직장일로 많이 바 빠서 함께해 줄 시간이 부족한데 아버님께서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는 혼도 내 주시고 교육해 주셔서 오히려 감사해요.
아빠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아이들 입장에서는 부모님께 한 번만 혼나도 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한 번 더 혼이 나는
천대웅 (할아버지)
MAY 2021 27
가족 간에 서로 믿어주고 신뢰해 주는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강 조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손주들에게 가족들과 함 께 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듣고 싶네요.
막내딸 새해가 가장 기억이 나요! New Year’s Day! 할머니 우리 소망이는 세배하고 용돈 받을 때 기분이 제일 좋지 요. 그렇지? (모두 웃음!) 아들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었는데 드디어 강아지가 우리 가 족이 되어 너무 기뻐요. 가족 여행은 많이 하시나요? 엄마 아빠 두 분만의 여행도 종종 가시 나요?
할머니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서 아무래도 시 부모와 함께 여행하면 불편할테니 둘이서만 여행을 다녀오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며느리는 항상 온 가족이 함께 가자고 하네요.
엄마 아이들이 셋이 다 보니 아이들 두고 여행을 가기에는 마음 이 편하지가 않고 또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다 보니 시부모님과 함께 가는 게 더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버
지니아에서 살 때부터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이 아주 가깝게 지 내셔서 휴일이나 명절 때 양가가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 내곤 했기 때문에 시부모님이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전통적으로 특히 한국 가정에서 고부간의 갈등이 많은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참 모범이 되는 가정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 시부모가 어떻게 편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우리 며느 리가 요즘 세상에서는 보기 드물게 참 착하고 시부모를 세심하게 생각해요. 며느리가 다시 태어나도 제 며느리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니 정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엄마 과장이 아니라 제가 어머님과 코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올 해로 결혼한지 13년이 되었는데 한 번도 어머님과 다투거나 불편했던 적이 없었거든요.
할머니 자녀들과 함께 사는 대가족이라 할지라도 어른들이 욕 심을 버리고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애들 아 빠도 가끔은 별 일도 아닌 일에 트집을 잡거나 잔소리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제가 뭐라고 하는 편이에요. 함께 사는 일이 결 코 쉬운 일이 아닌데 저는 어른들이 먼저 무조건 양보하고 자녀 들을 편하게 해 주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부간에는 서로 말을 가려하고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야 합니다. 아빠 아버지께서 늘 가정을 이끌어 주시시다 수 년 전 뇌졸중으 로 은퇴하시게 되며 이제 가장의 역할에서 밀려났다고 생각하시 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최대한 아버지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혜진 (엄마)
28 PEOPLE
남편들이 아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시고 소통이 되어서 좋은 관계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며느님이 학교에 일주일 전부 출석해야 하면 집안일은 모두 시어머님이 담당해주신 다는 이야기인데 와 정말 대 단하세요!
Philadelphia Family Talk Mom&i _ Philadelphia Family Talk _ MAY 2021
엄마 제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집안일도 다 해 주시고 아 이들에게 엄마역할까지 모두 해 주시니 제가 며느리로서 너무 죄 송하고 정말 감사하죠. 어머님께서 아직까지도 저희들 부부와 아 이들 도시락을 항상 싸 주세요. 집에 오면 아이들이 있어 공부하 기가 쉽지 않거든요. 어머니께서 딸이 없으셔서 제가 엄마처럼 생각하고 말도 편하게 하고 버릇없이 굴 때에도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워낙 어머님께서 관리를 잘 하시 고 동안이시다 보니까 아이들 하고 밖에 나가면 할머니가 아니라 엄마로 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아빠 어머니께서 그 칭찬을 무척 좋아하세요. (모두 웃음!) 이번 기회를 통해 평소 서로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으시면 해주 세요.
엄마 항상 잘해 주셔서 특별히 바라거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없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고 더 잘 해야 드려야겠다는 마음 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맞벌이다 보니 외롭고 힘들 수도 있었지만 시부모님께서 늘 도와주시고 많이 배려해 주셔서 제가 정말 많이 의지하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일년 반 정도 공 부가 남았는데 시부모님께서 저를 위해 다 내려 놓으시고 이렇게 희생해 주시니까 제가 더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해집니다.
할머니 맞는 말이죠. 항상 아들에게 ‘무슨 일이든지 엄마보다는 아내와 의논하고 아내를 섭섭하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
래야 며느리도 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아빠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건강 관리에 힘쓰시는 어머 니보다 아버지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염려가 됩니다. 이제 건강관리에 좀 더 노력하여서 다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길 마음으로 바랍니다. 요즘에는 밭도 만드시고 꽃도 기르시고 채소 도 키우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필라델피아의 한인 가정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할머니 가정에서부터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특히 어른들이 욕심이나 주장을 버리고 자녀들을 믿고 신뢰하며 함께 살아간다면 더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한인사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할아버지 저희는 필라델피아 지역을 아직은 잘 모르지만 한인동 포들이 미주 곳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필라델피아 한인사회가 그 어느 지역보다도 더 열심 히 화합하고 형제 우애의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동포사회로 더욱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이민자로 살아가는 길, 부모를 모시고 사는 길, 맞벌이 부부로서 자녀 들을 키워내는 길, 한인2세로서 살아가는 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길이지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이기고 서로 이해하며 신뢰하고 배려 하는 더욱 튼튼하고 건강한 가정 그리고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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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 _ SPEICAL Interview _ MAY 2021
80여 년 전 위안부 소녀를 무대에서 만나다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컴포트 우먼’에서 주연 맡은 Abigail Choi Arader 인터뷰 및 글
Cindy Park
SPECIAL INTERVIEW 아비게일 최 아라더(Abigail Choi Arader) 뉴욕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이자 가수.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7세에 오프 브로드웨 이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 A New Musical)’에서 주인공 ‘김고은’역에 캐스팅되었으며 세계적인 공연 전문 사이트 ‘브로드웨이월드’에서 주관한 ‘2019 브로드웨이월드 LA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재, 뉴욕 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 드라마와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연기뿐 아니라 영화, 그리고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대학 졸업 후, 연극 제작자가 되어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주기를 희망한다.
17세 미국 소녀가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주연으로 섰다. 위안부 소녀, ‘김고은’ 역이 었다. 소녀는 위안부 역할을 해 내기 위해 80여년 전 있었던 위안부들의 이야기를 공 부하고 그들의 뼈아픈 증언까지 꼼꼼히 읽었다. 책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통한의 이
컴포트 우먼
야기였다. 위안부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이 세대를 건너 전해준
(Comfort Women: A New Musical)
이야기였다. 소녀도 한국인 어머니를 통해 처음 위안부 이야기를 접했다. 이제 그 한 국계 미국인 소녀는 위안부 소녀 ‘고은’을 연기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위안부의 아 픔,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메시지가 묻혀지지 않기 위해 싸워나갈 준비가 되었다. 2018년에 ‘컴포트 우먼’ 뮤지컬에서 주연인 김고은 역을 맡으셨는데요, 처음 캐스팅 공지를 접하고 어떤 느낌이었나요? 모집 공지를 처음 보자마자 이 역할을 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어린 나 이에 연극을 시작했지만, 저 같은 동양인 배우들은 워낙 배역을 맡기 어려운 환경이 라 ‘디모킴 뮤지컬 팩토리(Dimo Kim Musical Factory)’ 같은 한인 회사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았어요. 이 뮤지컬을 통해 고통 스럽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위안부’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 려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인인 어머니께서 처음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하셨는데요, 본인이 한국인 혈통이라는 사실이 ‘컴포트 우먼’에 출연 결심을 하는데 영향을 주었는지요?
2015년, 한국 출신 감독 김현준(Dimo Kim)이 설립한 디모킴 뮤지컬 팩토리 (Dimo Kim Musical Factory)의 첫 작품.
한국 이민자인 제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가르쳐 주셨어 요. 어머니로부터 처음 위안부 이야기를 들었던 때를 기억해요. 학교에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터라 정말 충격적이었죠.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는데 그 중요한 이야기가 묻혀 있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어요. 디모킴 뮤지컬 팩토리를 만나고 위 안부 이야기를 전하는데 동참할 수 있게 되어 뿌듯했어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뉴욕 오프브로 드웨이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갔으며, 세 계적인 공연전문 사이트 ‘브로드웨이월드’ 가 주관한 ‘2020 브로드웨이 월드 LA 어 워즈’에서 ‘지난 10년간 최고의 뮤지컬’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2019 브로드웨이 월드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뮤지컬, 연출,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김 현준 연출은 한국인 최초로 연출상을 수
‘컴포트 우먼’에 출연했을 당시 겨우 17살이었는데, 무대 위에서 위안부인 김고은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준비 과정부터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순간까지 모든 부분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 었어요.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공부하고 일본군 캠프에서 그분들의 삶이 어땠는지 꼼꼼히 읽었지요. 특히, 위안부들의 증언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어요. 실제 무대 위에서는 눈물 참기가 더 어려웠죠. 일주일에 아홉 번 공연을 하는데, 매일 밤, 그분들의 이야기에 몰입한 나머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고 은’을 연기하는 것은 분명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에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상했다.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고은’의 이 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2015년, 그리고 2018년 두 차례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 서 공연했다.
특히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제 마지막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우리가 죽더라도, 살아남는 한 명이 우리의 이야기를 알려야 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세상에 알려야 해." 그 마지막 대 사를 읊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어요. 객석을 바라보니 모두 저희와 함께 울 고 있었죠. 관객들도 우리와 함께 위안부의 고통을 느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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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포트 우먼’ 오디션은 제가 전문 배우로 처음 참여한 오디션이었어요. 아마도 그래서 위안부 이야기와 아시아인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의 열정을 서로 느낄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이 작품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고를 수 있을까요? 이 뮤지컬에서 제가 맡은 인물이 작은 희망의 빛을 느끼는 순간이에요. ‘침묵 (Silence)’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고은이는 어머니를 품에 안은 모습을 상상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 곡을 부르며 객석을 바라보는데 저를 쳐다보는 제 어머니가 보였죠. 정말이지 제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어머 니는 제게 늘 큰 힘이 되어 주셨고, 제 공연에 한 번도 빠짐없이 와 주셨으니까요. 횟수로 따지면 백 번도 넘을 거예요! 관객들과 감정을 주고받는다고 하셨는데요, 이제껏 관객의 어떤 피드백이 가장 의미 있었나요? 안타깝게도 우리가 위안부들을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온라인 영상 플랫폼 을 통해 ‘컴포트 우먼’ 뮤지컬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저를 포함한 모든 배우들은 그분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그분들이 뮤지 컬이 정말 좋았다는 얘기를 해주셨을 때 더 감사했죠. 우리 뮤지컬을 보러 오신 모든 관객 분들 한 분 한 분이 모두 소중하지만 위안부 어르신들 앞에서 연기한 순간이 가장 의미 있었어요. 한국인 감독인 디모 김(Dimo Kim/김현준) 감독과 그 극단과 함께 일한 경험도 궁 금합니다. 저는 이 회사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호흡이 맞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처음 이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봤을 때, 저는 지금보다 더 어렸고 또, 그 오디션은 제가 전문 배우로서는 처음 참여한 오디션이었어요. 아 마도 그래서 위안부의 이야기와 아시아인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에 대한 열정 을 서로 느낄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디모킴 뮤지컬 팩토리는 또 다른 멋진 연극 을 준비 중에 있고, 한국 회사가 연극 업계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을 위해 기회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 디모 감독은 정말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좋은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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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무대 위에서는 눈물 참기가 더 어려웠죠. 일주일에 아 홉 번 공연하는데, 매일 밤, 위안부 이야기에 몰입한 나머 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SPECIAL INTERVIEW 현재의 연극계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이야기의 미래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는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이 역할을 찾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나마 있는 작은 기회는 동양인들의 편견을 깨지 못하는 배역들뿐 이었고요. 가장 중요한 건 동양인 배우들을 위한 역할이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그런 기회들을 만들 수 있는 동양인 감독들도 없었죠. 하지만 드디어, 특히 뉴욕 의 연극계는 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곳에서 열심히 목소리를 내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사람들 이 듣기 시작했어요.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있던 일화인데, 한국 극장가를 걷고 있었는데 ‘컴포트 우먼’을 보신 분께서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제게 "고마워요." 라고 해 주셨어요. 연극을 통해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 한 역할을 할 수 있었 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지금 코로나19가 극장 및 공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코로나가 지나면 다시 회복될 것을 고대하고 있어요.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디모킴 뮤지컬 팩토 리에서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저 또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저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내는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연기, 공연, 그리고 경력과 관련된 여러 면에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 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 그 곡을 부르며 객석을 바라보는데 저를 쳐다보는 제 어머니가 보였죠. 제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저는 지금 학교에서 영화 촬영도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아시아계 미국인 교수님 들, 동료 학생들과 교류하며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 요. 또 작사, 작곡에도 관심이 있어서 올해 중에 나올 앨범 제작 중에 있어요. 졸업 후 저의 장기적인 목표 중 하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연극 제작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예술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학교에서는 위안부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해 정말 충격적이었죠. 너무나 가슴 아팠는데 그 중요한 이야기가 묻혀 있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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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죽더라도, 살아남는 한 명이 우리의 이야기를 알려야 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세상에 알려야 해." 그 마지막 대사를 읊는 순간, 참았던 눈물 을 쏟아냈어요.
80 Years Later, Tragic Story of Comfort Women Comes to Life on Stage Leading Actress in Off-Broadway Musical Comfort Women, Abigail Choi Arader Profile : Abigail Choi Arader is an actress and singer from New
York City. Her mother is Korean and father is American. At the age of 17, she starred in the Broadway production of Comfort Women: A New Musical as the character of Goeun for which she won Best Leading Actress in a Musical in the 2020 Broadway Regional Awards. She currently attends NYU and studies Drama and Economics, while pursuing further interests in theater, film, and music. After graduating from college, Abigail eventually hopes to become a theater producer and give opportunities to other young Asian-American creatives in the entertainment industry.
Comfort Women: A New Musical Korean theater production company, Dimo Kim Musical Theatre Factory’s debut production, written and directed by Dimo Kim. The first ever Korean musical to debut OffBroadway, it was also critically acclaimed for featuring the first all-Asian off-Broadway cast. Comfort Women has recently been announced as ‘Production Of A Musical Of The Decade’ in the 2020 Broadway Regional Awards. In 2019, the musical won the award for Best Musical, Best Director and Best Leading Actress in a Musical. 17-year-old Abigail stood on stage performing the character of Goeun, a comfort woman during World War II. She had spent the last few months reading the testimonies of the young women, learning about their days in the slave camps, and immersing herself in the painful memories from decades ago. The stories that were hidden from textbooks, only passed on by the few people fighting to keep the women’s voices alive. Abigail had first learned about the story of comfort women not through textbooks, but from her mother, a Korean immigrant. Abigail now stood on stage as Goeun, ready to sing the tragic songs of the young comfort women that fought to keep their stories forever rememb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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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ere cast as the lead, Goeun Kim, for Comfort Women: A New Musical in 2018. How did you feel when you first came upon this role? I remember first seeing the casting call for this musical, and it immediately called out to me. Although I started theater at a young age, it was always hard to find opportunities for AsianAmericans, so I was very inspired to see a Korean-American company like Dimo Kim Musical Theatre Factory sharing the stories of Asian-Americans. I immediately knew that I wanted to be part of sharing the painful, but very important story of comfort women, and let their voices be heard.
I heard that your Korean mother first educated you on the story of comfort women. Do you think your background had influence on you choosing to be part of this production? As a Korean immigrant, my mother always educated me on Korea’s history and its culture. I remember hearing about the story of comfort women from her, which was something I hadn’t learned in school, and I was shocked that such an important history was being silenced. When I came across Dimo’s production of comfort women, I felt a sense of pride that I could partake in sharing this story.
You were only 17 when you performed for this production. What were some challenges you faced portraying Goeun on stage? Every part of preparing for the musical to acting onstage was deeply emotional. We did extensive research on the stories of the comfort women and what life was like in these camps. I couldn’t stop crying as I read their testimonies. It was also difficult to hold in the tears while performing onstage. We were doing nine shows a week, and each night the emotions would pour over me because I was deeply attached to the stories of the women. It definitely was not easy to portray Goeun, but I also felt a sense of responsibility to let her story be known.
SPECIAL INTERVIEW Was there a moment when it was especially hard to hold in your emotions? One of my last lines in the show was “Even if some of us die, one of us will survive to tell the story. Let the world know what happened here.” At that moment, I could finally let all the tears out. We would look out at the audience and see everyone crying. The audience was feeling the pain with us.
If you had to choose one special moment from the musical, what would it be? It was the little glimmers of hope that my character feels in the musical. I remember performing a song called “Silence,” and there’s a moment where Goeun imagines her mother holding her in her arms. I looked out into the audience and saw my own mother staring back at me. It was a deeply moving moment for me that I will never forget. She was always my biggest supporter, and attended over a hundred of my performances. She attended every single one.
You mentioned exchanging emotions with the audience. What feedback from members of the audience was most meaningful to you? Although we didn’t get to meet any of the comfort women in person, they were able to virtually watch our musical through video call. It was such an honor for me and the cast to perform in front of the women, and I was even more grateful when they told us that they loved the musical. Each and every person that came to watch our musical is so special to us, but we were especially honored to perform in front of the comfort women.
I’m curious about your experience working with a Korean director, Dimo Kim, and the theater company overall. The company is a fairly young company, and I think that’s a big part of why we were a good match. When I first auditioned for the role, I was so young and it was my first professional audition. We both recognized our passion in telling this story, and creating a space for Asian-Americans in theater overall. The production company has more amazing stories in the works, and it’s so inspiring to see a Korean company creating opportunities for AsianAmerican actors in theater. There is no one like Dimo anywhere, period.
▲ "준비 과정부터 연기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이 많이 힘들었어요. 특히, 위안부들의 증 언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어요.
Lastly, could you tell us more about your future plans in acting, performing, and other aspects of your career that you would like to share? Currently, as a student at NYU, I’m working on producing films and working with other Asian-Americans to create space for diverse stories. I am also working on producing my own music for an album that will hopefully come out this year. One of my long-term goals for after I graduate is to create my own production company that will give a voice to AsianAmericans. Hopefully we will reach a day when all these diverse stories can be heard through the arts.
Cindy Park_Reporter Cindy Park has worked in the Korean music industry as an editor and radio producer. She loves to find the latest trends in the music industry and likes to write in her fre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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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 글 의학박사 제니퍼 E 조 , 미국 산부인과 학회 회원
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엇인가요? 여성의 정상적인 질은 24시간 동안 1-4ml의 윤활액을 분비하며, 이 분비 물은 흰색이거나 투명하고 두껍거나 얇으며 대부분 무취입니다. 질 분비 물의 배출은 특히 배란기에 더욱 두드러지며 주로 정상적인 질벽 상피 세 포와 분비액 그리고 질균 분비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질염의 증상은 질 분비물의 색깔, 냄새, 양의 변화와 따가운 증상, 작열감, 가려움증, 홍반, 성관계시 통증, 반점, 배뇨시 쓰라림 등으로 나타납니다.
질염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성의 건강한 질 상피 세포에는 높은 수준의 글리코겐이 있습니다. 질 에 존재하는 유익균들은 이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젖산으로 변환하는데 이는 여성의 질을 약산성으로 유지해 줍니다(pH 4.0~4.5). 이 유산균은 질에 있는 정상적인 상주 세균입니다. 만일 박테리아, 칸디다, 트리코노 마드 등 다른 미생물이 과잉 생장하게 될 경우 정상적인 pH 균형이 깨지 게 되어 자극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염 중 일부는 임 질,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같은 성병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박테리아성 질염이나 세균성 질염은 특정 조건 하에서 모든 여성 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성관계로 인한 감염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폐경 전 여성의 모든 질 염 사례 중 약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질염이 장기화될 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질염의 대부분은 급성이며, 주로 항생제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됩니 다. 그러나, 항생제 투여 후에도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재발되는 사례 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여성들은 일상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되며 생산성 저하를 겪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이는 학교 결석 과 직장 결근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성적이며 신속한 치료가 어 려운 임질 및 클라미디아 감염은 골반 염증 질환 (PID)의 위험 높일 수 있 으며, 골반 염증 질환은(PID) 복강 내 유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불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이 지속되나 치료하지 않는 임산부들은 임
신 중 질염을 앓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유산 위험이 조금 증가하는 것으 로 나타났습니다.
질염은 어떻게 진단되나요? 일반적으로 질염의 진단은 질 분비물에 대한 현미경 검사와 질 pH산도 검사 및 배양 검사 또는 항원 및 핵산 증폭 테스트 등의 기타 진단 연구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효모 질염 코 티지 치즈 조각 형태의 질 분비물을 보이며 이는 흰색/노 란색/때로는 녹색을 띄기도 합니다. 효모 감염의 경우 가려 움증과 분비물 배출 증상을 심각하게 보이며 현미경 검사 를 통해 칸디다 균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 질 분비물의 경우 흐릿한 유백색을 띄며 때로는 흰색 또는 회색을 보이고 주로 생선 냄새가 나는 분비물을 배출합니다. 현미경 검사를 통해 증거 세포를 확인해 볼 수 있으며 기본 적으로 리트머스테스트를 통해 질내 산도pH를 확인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일반적으로 노란색 또는 녹색을 띄는 많은 양의 화농 성 분비물을 배출하게 됩니다. 또한 가려움증과 빈 뇨 혹은 배뇨 곤란 및 성교통을 유발합니다. 임질/클라미디아 육안 검사 시 자궁 경부에 일반적인 염증이 있을 수 있습 니다. 비정상적인 분비물 배출과, 냄새, 질 출혈 등을 동 반하기도 합니다만 아예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 습니다. 질 배양 및 PCR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합니다.
질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대부분의 질염은 항생제와 의료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효모 질염 주로 ‘디푸루칸(Diflucan)’ 알약이나 향균 크림과 같은 항균 제가 처방됩니다. 또한 ‘모니스탯(Monistat)’ 이나 ’미코나 졸(Miconazole)’과 같은 약한 항균제 크림은 처방전 없이 시중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 ‘플라질(Flagyl)’ 알약과 ‘메트로겔(Metrogel)’ 크림을 포함하 여 치료를 위해 다양한 항생제 및 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질 보조제와 ‘틴다맥스(Tindamax)’ 정제와 같은 선택지 또한 있습니다. 최근에는 ‘솔로 섹(Solosec, secnidazole)’이라고 하는 요거트에 뿌려 섞어 먹는 과립패킷의 단일용량 경구치료제가 추가되었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주로 ‘틴다맥스(Tindamax)’ 경구 정제가 처방됩니다. 클라미디아 주 로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이 처방되며 ‘독시사 이클린(Doxycycline)’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임질 일 반적으로‘레세핀(Recephin)’혹은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의 1 회 복용량이 근육내로 투여됩니다. 만성 감염의 경우 이러한 약물은 수정된 형태로 장기간에 걸쳐 복용해야 합니다. 만약 질염이 의심되는 경우 더 정확한 진 단과 치료를 위하여 의사에게 연락하세 요. 감염이 심하지 않을 경우 초기 단계에 서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약품이 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의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36 CLINIC DADDY&I
사례1) 코로나기간동안치과를못갔어요.
잇몸관리를어떻게해야하나요? 글 힐링덴탈 원장 Yoojun Park DDS MS
기에 의한 호르몬 변화, 혹은 작년 한 해 동안 실직, 파업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원래 있던 잇몸병이 급격하게 안 좋아서 오시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우선은 집에서 최대한 양치질 잘 하시고, 워터픽으 로 치아 사이에 있는 음식물도 제거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되지만, 한번 자 라기 시작한 치석은 쉽게 더 커지는 습성이 있어서, 병원에 오셔서 클리 닝 꼭 받으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환자분 후기: 라 OO (남, 50세) 일반 치과에 갔다가 잇몸이 좋지 않다고 잇몸 전문의에게 가보라고 권유를 받고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레이 요즘 봄이 찾아오면서 1년만에 치과를 찾아뵙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와 뼈이식 등의 잇몸 수술을 받은 후
1년동안 잇몸병이 심해져서 오신 분도 계시고, 예전에 치료가 잘 마무리
치아를 살리고 건강해진 느낌을 받았고
됐는데, 3개월마다 받아야 하는 관리를 미루다가 오셔서 다시 재발하는
조금씩 느꼈던 불편함이 모두 사라졌습
분도 최근에 많이 있었습니다. 잇몸병은 잇몸 밑으로 생기는 치석으로 인
니다. 예전과 다른 치아 관리를 통해 생
해서 생기는데, 평소에는 크게 번지지 않다가, 몸이 안 좋아지거나, 갱년
활습관도 바뀌었습니다.
우리아이첫치아교정상담은 언제받아요하나요? 글 Dr. Don Oh
보통 교정치료가 시작하는 나이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2
잇몸 관련 교정
세를 전후해 시작하게 됩니다. 그 시기가 되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유치가
모든 상악의 치아들은 하악의 치아들보다 앞니는 더 앞에, 뒷니는 더 밖에 위 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반대교합 (cross bite)이라고 하는데 심 할 경우, 특히 앞니 부위에서는 단지 치아 교합의 문제뿐만 아니라 잇몸이 상 하게 되기도 합니다 (gum recession). 너무 늦지 않게 알맞은 타이밍에 교정 치료를 받으면 상한 잇몸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 상악이 작아 뒷니에 반대 교합이 있으면 단지 치아와 잇몸에 무리가 가는 것 뿐만 아닌 악관절 (TMJ) 에도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알맞은 타이밍에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상악을 확대하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빠지고 사랑니를 제외한 영구치들이 구강 안에 자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교 정에 관해 교정전문의와의 첫 상담은 7세가 지나기 전에 받도록 미교정학회 (American Association of Orthodontists)에서 권장하고 있습니다. 7세가 되면 6세 때 나오는 첫 어른 치아인 1st Molar (제1대구치)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나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정치료는 단지 치아를 가지런하게 하 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돋이, 치아를 바쳐주는 잇몸, 그 치아와 잇몸의 기반 이 되는 상악과 하악의 조화, 또 그 조화의 정도로 인한 얼굴의 윤곽을 고려 하여 치료계획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모든 치료가 그러하겠지만, 특히 교정 치료는 타이밍이 중요하기에, 당장 시작은 하지 않더라도 알맞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7세부터 상담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이돋이 영구치가 올바른 곳에 적절히 돋아나려면 제대로 공간이 확보되고, 또 치아 의 자라나는 방향이 올바라야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치아가 고르게 자라 지 못하거나 매복 치아 (impaction)가 되어 아예 잇몸아래에 갇혀있게 됩니 다. 이러할 경우 적절한 타이밍에 관련 유치를 발치하거나 부분 교정치료를 받게 되면 영구치아의 이돋이가 향상됩니다.
상악과 하악의 조화 일반적으로 하악이 충분히 앞으로 자라지 못한 경우를 무턱, 상악이 충분히 앞으로 자라지 못했거나 하 악이 지나치게 앞으로 자랐을 경우 쉽게 주걱턱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즉, 상악과 하악이 일정 정도를 벗 어나 조화롭지 못하게 된 경우를 말 하는데요. 많은 무턱과 주걱턱의 경우, 성장기내 적절한 타이밍에 올바른 교 정치료를 받게 되면 그 부조화를 상당히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마스크를착용하세요 글 AKAM Dr. Paul Han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가용성이 증가함에 많은 사람들이 더욱 안심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접종 가능한 세가지 백신 ’화이 자(Pfizer-BioNTech)’, ’모더나(Moderna)’, ‘존슨앤 존슨(Johnson & Johnson)’ 모두 중증 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상점들은 다시 문을 열고 식당들은 점점 붐비며, 가족들은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온 휴가를 보내고 있습 니다. 텍사스 등 일부 주는 더 이상 마스크 의무화를 하지 않으며 완전 히 재개하였습니다. 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때문에 화이자와 같은 백신 제조업체들은 미리 백신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최근 뉴욕 변종 또한 (B.1.526) 발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700건이 넘 는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이 변종은 뉴욕의 새로운 확진 건의 10%이상 의 원인이 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백신이 이 변종에 대하여 예 방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뉴욕 변종은 남아프리카 변종과 유사한 돌연변이 형질을 보이고 있어 예방 접종의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시사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에 너무 안주하기 전,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브라질 변종(P.1)은 아직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가장 큰 우려점은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코로나가 변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달
변종 이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생성된 항체가 브라질 변종에 면역
간 변종 코로나가 확산되었습니다. 변종 코로나는 팬데믹 초기에 발생된 본
능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변종은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로 인하여 황
래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변종 바
폐화된 브라질 일부 지역에 두번째 파괴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브라
이러스의 가장 무서운 측면은 이전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 완치 또는
질 변종 사례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20 건 미만으로 확인되었으며, 뉴
예방 접종으로 생긴 항체가 면역성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욕에서는 2 건, 뉴저지에서는 1 건 발생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화이
B.1.1.7 변종으로 지정된 영국(UK) 변종은 원래 코로나19 바이러스보 다 약 1.65배 더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됩니다. 올해 1월, 이 변종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5% 미만의 사례를 야기했지만, 3월 초에는 새로
자(Pfizer-BioNTech)’ 백신이 브라질 변종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으 며,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이 외의 백신들은 이 변종에 대해 효과가 미 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 확진 사례의 약 1/3이 이 변종으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영국 변형은
팬데믹 발발 후 1년, 많은 사람들이
유럽에서 현재 코로나 19가 급증한 원인이며 향후 몇 개월 내에 미국
이제 곧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
에서 주요 변종 바이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이전
다고 낙관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에 대하여 비교적 저항성을 가
변종의 출현은 아직 더 신중해야 한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도 현재의 백신이 이 변종으로 인
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지금은
한 중증 감염을 예방하는 데 크게 효과적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방심할 때가 아닙니다. 예방접종을
남아프리카 공화국 변종(B.1.351)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미국에서 80건 미만, 뉴욕에서는 단 한 건만이 발생하여 제한적인 확산을 보이
했다 할지라도 우리는 의식을 가지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겠습니다.
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변종 바이러스는 백신에 강한 저항력을 보이 글 폴 한 MD
한인 의료 졸업생 협회(AKAM) 회장
AKAM(Association of Korean American Medical Graduates) AKAM, 즉 한인 의료 졸업생 협회는 뉴욕과 뉴저지에 소재한 자원봉사 단체입니다. 우리는 지역 사회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전념합니다. 우리는 의료에 관심이 있는 의사와 학생들을 위해 자원봉사, 교육, 연구 및 멘토십 에 중점을 둡니다. 자세한 정보는 www.akam.or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PRIL 2021 39
죽어서야 받는 보험금? 살아서 받는 혜택!
생명보험, Living Benefit ‘장기간호’는 사고나 질병 등을 통해, 또는 단순한 노화에 의해 자기 스스로 를 돌볼 수 없을 때 전문시설에서 요양을 받거나 집에서 전문간호인의 도움 을 받는 것을 말한다. 장기간호에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부담을 줄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최 근에 새로 개발되어 각광 받고 있는 장기간호 혜택(Long Term Care Rider)은 가입자
글 박제철 _ Financial Advisor, Fordham MBA
☎ (201) 981-0025
최근, 생명보험에 가입하려는 분들로부터 리빙 베네핏(Living Benefit)이 있 는 보험을 원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원래 전통적인 미국의 생명보험 은 사망해야만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것이 생명보험의 기본 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죽어서 남 주는’ 혜택 말고 본인이 받을 수 있 는 혜택을 찾는 마음에서 이 리빙 베네핏이 생명보험에 추가되기 시작했다. 최근에 새로 개발되어 각광 받고 있는 장기간호 혜택(Long Term Care Rider) 은 가입자가 장기간호를 필요로 할 때 사망 보상금의 90%를 장기간호 비 용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해주는 혜택이다. 대표적인 장기간호 시설인 널싱홈 (Nursing Home) 이용 비용은 하루에 300불 이상이다. 집에서 일정 시간 동 안 간호인의 도움을 받더라도 하루 200불 이상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1년이 면 최소 7,8만불에서 10만불 이상에 이른다. 장기간호 비용 조달을 위해 장기 보험을 별도로 가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보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가 장기간호를 필요로 할 때 사망 보상금의 90%를 장기간호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 게 해주는 혜택이다.
사망보상금으로 받을 돈을 장기간호 비용으로 미리 쓸 수 있게 추가 혜택을 넣는 것은 큰 비용부담 없이 소정의 요금을 추가하면 된다. 또, 사망 보상금 조기 지급 혜택(Accelerated Death Benefit)은 추가요금 없 이, 포함되는 기본혜택으로 특정한 조건에 해당되어 가입자가 거의 회생가 능성 없는 질병에 걸렸을 경우, 사망보상금의 90%까지 미리 지급하는 혜택 이다. 즉, ‘불치병 혜택’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불치병(Terminal Illness)에 걸렸 다고 의사가 진단을 하는 경우, 사망 보상금을 미리 지급받아 말년에 들어가 는 여러 가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혜택이다. 이는 대부분의 보험 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옵션이다. 생명보험은 가입자 사망 시 수혜자를 위한 안전책이기도 하지만 가입자 자신 을 위해서도 그 혜택이 얼마나 충실한지 잘 살펴야 하겠다.
Mom&i _ Chef Interview _ MAY 2021
뉴욕의 한국인 셰프 ‘이영선’을 만나다! 인터뷰 Maria Raczka 글 양현인 에디터
뉴욕처럼 전 세계가 한곳에 모여 있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가 또 있을까? 이 다채로운 도시에서 다양한 국가 식당에서 셰프로 활약하다 ‘한식’으로 돌아온 뉴욕의 한국인 셰프 ‘이영선’을 만나보았다. 이 셰프가 들려주는 요리를 사랑하게 된 계기부터 그의 꿈,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중시하는 ‘한식’을 하는 셰프로서 추천하는 생활 속 건강한 식습관 만들기 방법까지! 함께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A - 01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반갑습니다. 먼저 셰프님의 유년시절과 성장배경이 궁금합니다. 언제부터 요리를 좋아하셨나요?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정말 좋은 음식에 항상 둘러싸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요리를 하셨고 할머니와 이모 그리고 삼 촌 몇 분들도 요리사이십니다.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군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이민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오시게 되셨나요? 만으로 12살 때인 중학생 시절에 왔습니다. 학교를 퀸즈 베이사이드로 다녔는데. 당시에는 아시아계 아이들이 많지 않았고 학교에 다양한 국가 출신의 아이들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놀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 했어요. 특히 그리스인과 이탈리아 인이 많았던 지역이라 이 나라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어요. 그 친구들 집에 가 서 먹었던 음식이 생각나네요! 친구들 역시 저희 집에 놀러 와서 같이 많이 식사 했어요. 그러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음식 취향을 알게 되었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좋아했어요. 이러한 점이 지금 많은 나라의 요리와 다양한 연구를 하는데 기반이 된 것 같습니다. 저만의 요리 스타일을 갖추는데 좋은 영향을 주었 어요. 또 퓨전음식을 잘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셰프님께서 쿠바/한식당을 하신 것을 보고 놀랐어요. 여러 개국의 식당에서 일하신 다채로운 근무 경험으로 인해 다양한 음식을 다뤄 보신 것 같아요. 그 런데 다시 한국음식으로 돌아가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요리 범위가 넓은 편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음식을 한다 할지라도 요리에는 셰프의 뿌리가 보여집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식당에서 일할 때도 저의 음식은 어딘가 ‘한국적’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요 리를 배우는 것은 마치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으로 한 나 라의 요리를 알기 위해서는 전통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의 역사와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MAY 2021 43
한국 셰프가 특히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한국의 전통 음식은 좋은 재료와 자연적인 방 식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요즘 에 사용되는 재료는 굉장히 인공적인 요소 많 이 가미되어 있지요. 화학 물질, 조미료, 밀 및 MSG는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 래서 한국 셰프들은 제철 건강식에 중점을 두 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은 한식의 기본인 간 장, 발효 콩, 고춧가루조차도 발효 과정을 가 속화하기 위한 GMO(유전자 변형 식품, 이하 GMO)과 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공적 화 학물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전통적인 방법으 로 이러한 소스를 만들면 일단 상품화 단계에 서 발효 단계에서 팽창으로 인해 밀봉하기가 어렵고 시간적으로도 시장에 출시하는 데 최 대 2 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선 건강한 음식섭취가 필 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네요. 추천 하시는 건강한 식습관 만들기 방법이 혹시 있나요? 먼저는 계란과 유제품을 유기농으로 바꾸시기 를 추천 드립니다. 요즘은 유기농 계란이 더 저 렴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12개에 5불이었 던 계란 한 팩이 최근에는 두개에 5불 이더군 요. 다음으로는 GMO와 방부제를 피하기 위해 계절성을 고려하여 야채를 고르는 것이 좋습 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60년대에 미국에 시리 얼이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식품시장이 GMO, 방부제, 탄수화물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항상 ‘마지막으로 과즙이 넘치는 복숭아를 먹은 것이 언제 입니까?’ 라고 물어 요. 저는 90년대에 조지아 먹었던 복숭아가 마 지막이었어요. 요즘 마트에 복숭아를 사러 가 면 생김새도 향도 그럴싸하지만 정말 신선하 고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는 찾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마트보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다니실 것을 권유합니다. 이 곳에 신선하고 싸 고 유기농인 계절 농산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A - 01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써 유기농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또한 유기농 시장과 더불어 한국 음식 시장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유전자 변형 작물을 재배하지 않습니 다. 또 한국 상품은 원산지표기가 되어있습니다. 건강한 양질의 요리를 위하여 한국 상품들을 여기로 가져오려 합니다. 더불어 유기농 농장을 세우려고 합니다 .
셰프님의 다음 목표나 꿈은 무엇입니까? 차세대 셰프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일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학생이 성장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끼며 또 한 그 과정을 함께하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대부분의 나라에는 큰 요리 학교가 있습니다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 론 한국에도 작은 학교는 많이 있지만 메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요리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장소는 한국, 뉴욕, 뉴저 지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또한 교육과정으로 1년동안 농사를 짓는 프로그램을 개설 하고 싶습니다. 농사를 경험해 보고 농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깨닫게 되면 요리를 하러 주방에 들어갔을 때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게 됩니다. 요리에 있어서 모든 상황 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음식을 맛있게 하는 셰프가 아닌 철학이 담긴 요리를 하는 예술가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Maria Raczka / Mom&I Today Editor A lifelong classical performer and professor, Maria found her capacity for creativity and nurturing in many venues: writing/reporting, public speaking, health/wellness/cooking, as well as event organizing, fundraising and leadership. Currently, a editor/reporter on the staff of Mom&I Today, Maria is excited to devote herself to nurturing diversity and people’s accomplishments. In her spare time she loves to devote her time to volunteering, exploring cuisines, wine and meditation.
MAY 2021 45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나른 한 봄날 오후 따뜻한 차와 함께
A - 01
마들렌 Madeleine
글, 사진 Rosa Yu 기획, 정리 김향일 에디터
Mom&i _ In the Kitchen _ MAY 2021 프랑스의 대표적인 티 쿠키(tea cookie) 마들렌(Madeleine). 독특한 가리비 모양인 마들렌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18세기 중반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시녀로 일하던 마들렌이라는 이름의 소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드럽고 촉촉 한 식감의 마들렌은 아이들의 간식으로 애용되며, 매일 오후 4시경 프랑스의 르 구테(le goûter, 티타임)에 따뜻한 차나 커피와 함께 먹는다. 르 구테는 학생들이 방과 후 집으로 돌아와 간식을 즐기는 시간을 뜻하기도 한다. 나른한 오후 아 이들과 함께 영양 만점 마들렌을 만들어 간단한 간식으로 즐겨 보면 좋을 것 같다. 전통적인 마들렌은 레몬 향을 넣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하게 변형된 레시피가 등장하고 있다. 기본 바닐 라 마들렌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과 딸기 파우더를 넣은 세 가지 종류의 마들렌을 소개해 본다. 각각의 재료만 다를 뿐 만드는 과정은 동일하다.
바닐라 마들렌
1 Cup All Purpose Flour 3 Eggs 1 TBSP Vanilla Paste(or Extract) 1/2 Cup Sugar 1 TSP Baking Powder 1/4 TSP Kosher Salt 8 TBSP Unsalted Butter (melted) Powdered Sugar to decorate
초콜릿 마들렌
3/4 Cup All Purpose Flour 1/4 Cup Cocoa Powder 1 TSP Instant Coffee Powder 3 Eggs 2/3 Cup Sugar 1 TSP Baking Powder 1/4 TSP Kosher Salt 8 TBSP butter melted Powdered sugar to decorate
딸기 마들렌
3/4 Cup All Purpose Flour 1/4 Cup Freeze Dried Strawberry Powder 3 Eggs 1/2 Cup Sugar 1 TSP Baking Powder 1/4 TSP Kosher Salt 8 TBSP butter melted Powdered sugar to decorate
MAY 2021 47
Mom&i _ In the Kitchen _ MAY 2021
마들렌 만들기 ➊ 마른 재료들(밀가루, 초콜릿/딸기 파우더, 배이킹 파우더, 소금)은 체에 쳐서 따로 담아 둡니다 ➋ 큰 보울에 달걀을 깨트려 거품기로 살짝 저어 줍니다. 설탕을 넣고 달걀이 연노랑색이 될때까지 잘 저어 줍니다. 핸드 믹서기로 하면 더 편하고 빨라요. ➌ 녹은 버터를 달걀믹스에 넣습니다. 바닐라도 넣어 주세요. 잘 섞어줍니다. ➍ 체에 친 마른 재료들을 달걀믹스에 넣고 섞어 줍니다. 밀가루가 안보일 정도만 섞어 주세요. ➎ 짤 주머니나 집락백에 반죽을 덜어 넣고 냉장고에서 최소 1시간 정도 휴지해 줍니다.
반죽은 전날 만들어 냉장 보관해도 됩니다.
➏ 오 븐은 350도로 예열 합니다. 마들렌 팬에 녹은 버터를 바르고 밀가루를 뿌린후 남은 밀가루는
털어내 주세요.
➐ 냉 장고에서 휴지된 반죽을 꺼내 패닝해 주세요. 반죽은 틀에 3/4 정도 채워 주세요.
오븐에서 12분 정도 구워줍니다. 마들렌 태두리가 살짝 갈색으로 변하면 꺼내 주세요.
➑ 오븐에서 꺼내 살짝 식힌후에 쿨링랙로 옮겨 주세요. ➒ 마들렌은 구운 날 드셔야 제일 맛있어요. 식힌 후 파우더 슈가를 뿌려 주면 완성 입니다.
48 IN THE KITCHEN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A - 01
레시피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 게 읽어 봅니다. 재료들은 모두 실온 상태로 준비합 니다. 재료들을 미리 계량해 둡니다. 마른 재료들은 미리 체에 쳐 둡니다. 계량컵보다 저울로 재는 것이 더 정 확 합니다. 집집 마다 오븐 온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오븐 온도계를 사용 하면 좋습니다.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듭니다. 베이킹 할때는 특히 좋은 버터, 바 닐라 그리고 초코릿이 맛을 좌우 합 니다.
Rosa Yu 저는 13살, 10살, 그리고 곧 3살이 될 아이 셋이 있는 15년 차 주부입니다. 어려서부터 베이킹과 요리에 관심이 많아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정식으로 요리나 제빵을 배운 적은 없지만 혼자 레시피를 찾아 따라 만들기도 해 보고 응용도 하고 또 저만의 레시피를 새롭게 만들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레시피를 테스트 해본 후 쉽고 맛있는 레시피들을 소개하거나 추천하기도 합니다. 보기에도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사랑하는 가 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행복인 것 같습니다.
MAY 2021 49
Dutch Baby Pancake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A - 01
가끔은 우아한 브런치 더치베이비 팬케이크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매일 늦은 아침, 브런치를 먹는 날이 많으시지요? 이런 요 즘에 딱 어울리는 메뉴를 소개합니다. 바로, 더치베이비 팬케이크입니다. 재미 난 모양이라 굽는 재미도 있고 색색가지 과일을 올려주면 영양도 듬뿍! 그 뿐인 가요? 보기에도 얼마나 예쁜지, 눈으로 먼저 맛보게 된답니다! 맛도 좋고 영양 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더치베이비 팬케이크로 브런치를 하게 되는 날은 우리집 이 바로 행복한 브런치 카페로 변신한답니다. 완성된 팬케이크 위에 파우더슈거를 솔솔 뿌리는 것은 아이들에게 시켜보세요. 꼬마 셰프가 된 듯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 모두 행복한 시간 이 될 거에요. 자, 더치베이비 팬케이크, 함께 구워 보기로 해요! 글/레시피 정윤정 _ 홈베이킹연구가
준비물과 재료 9~10인치 더치 오븐팬이나 베이킹팬 1개분 1컵=240ml
하프 앤 하프(Half&Half) 3/4컵
중력분 2/3컵
버터 2Tbs
소금 약간
계란 3개
각종 과일
바닐라액 1티스푼
(딸기, 키위, 바나나,
설탕 2큰술
파인애플 등)
➊
➋
➌
➍
➏
➑
➒
➓
➊ 버터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어줍니다. ➋ 1을 잘 섞이게 갈아줍니다 ➌ 2를 밀폐용기에 담아 하룻밤 휴지시킵니다. *휴지 없이 바로 구워도 됩니다 ➍ 팬케이크 위에 올려줄 각종 과일을 준비합니다. ➎ 무쇠 팬이나 베이킹팬을 오븐에 넣고 450℉로 예열합니다. . ➏ 예열된 무쇠 팬에 버터를 녹여줍니다. ➐ 반죽을 부어주세요. *무쇠 팬이 뜨거우니 손 조심하세요. ➑ 예열된 오븐에 넣고 15~18분 부풀도록 구워주세요. ➒ 준비한 과일을 이쁘게 올려주고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휘핑한 것을 올려주세요. ➓ 파우더 슈거를 솔솔 뿌려 마무리 합니다.
COOKING TIPS! * Half & half 대신에 우유와 헤비크림을 반반 섞어도 좋아요. * 반죽은 하룻밤 휴지하는 것이 맛도 어우러져 좋고 팬케이크가 더 볼륨감 있게 구워집니다 * 무쇠팬을 사용하신다면 오븐 예열과정에서 처음부터 넣고 충분히 예열해 주시는게 좋아요. * 과일도 맛있지만 달걀 프라이나 햄, 볶은 야채를 올려 드셔도 아주 맛있답니다 . 글 정윤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에서 베이킹&패스트리 아트(Baking & Pastry Art) 를 전공했다. 먹성 좋은 아이들 과 입맛 까다로운 남편을 위해 행복한 베이 킹과 요리를 하는 아줌마. 인스타그램과 블 로그, 유튜브로 맛있는 레시피들을 한국과 미국의 주부들과 활발히 교류 중이다.
MAY 2021 51
칼럼을 마치며…. 글 윤지원 미술치료사
부부가 모두 풀타임 잡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의식주와 아이들 학교에 대 한 모든 플래닝과 실질적인 관리는 언제나 여자에게 더 많은 책임으로 넘 어오는 것이 아직도 바뀌지 않은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전업 엄마들의 직 장은 집이다. 일이 끝나도 하루에 피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가 그들에 게는 없는 것만 같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난 후 작년 6월부터 맘앤아이에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 한 지 벌써 일 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자가격리로 인해 엄마들이 겪을 어 려움을 나누고 위로하고자 쓰기 시작한 글이었는데 그동안 교육, 예술, 상 담, 사회적 이슈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넘나들며 엄마로서의 나의 위치를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글쓰기 훈련을 했던 것 같다. 일 년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있을 줄 알았는데 실상은 작년 이맘때 즈음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물론 학교로 돌아가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늘 어나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제약이 있는 분위기 임 을 부인할 수 없다. 그동안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엄마들의 삶은 어땠을까? 고백하 건대, 팬데믹의 시작에서 바짝 긴장하고 '주변에 고립되어 어려운 이웃은 없을까' 살피고 연대하고자 했던 마음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무료하고 답답 한 마음으로 변해갔던 것이 사실이다. 주변을 살피고자 했던 여유는 당장 하루 세 끼를 차리고, 첫째, 리모트 스쿨 적응을 돕고, 재택근무를 하는 아 빠의 서재로 도망가는 둘째 아이를 잡아 끌어내고 짬 내어 나의 업무를 처 리하느라 증발해 버리곤 했다. 식구들이 모두 집에 있는데 빨랫감은 왜 그 렇게 금방 쌓이고 장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보는데 먹을 것은 그렇게 금방 바닥이 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잠깐의 여유를 갖고자 둘째에게 패 드를 쥐여주고 나서 이내 가슴을 파고드는 근거 없는 죄책감에 나 자신을 유난히도 들들 볶았다. 요가라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하면 둘째가 달려와 다리를 잡아끌고 아이들 재우고 독서라도 하려고 하면 이내 눈꺼풀 이 내려앉았다. 야무지게 살림을 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교육을 신경 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계발에 올인하지도 못했으니 나의 일 년이 어딘 가에 저당잡힌 기분이 드는 것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최근 뉴스에 미라클 모닝 이야기가 나왔다. 힘든 상황일수록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그것을 기록하고 sns에 포스팅을 하 는 현상에 대한 보도였다. 사람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운동을 하고, 글을 쓰 고, 독서를 하고, 공부를 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나서 하 루를 시작하면 나중에 조금 시간을 낭비하거나 꾸물거려도 아침에 디파짓 해놓은 성취감과 만족감이 자괴감을 막아준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를 들여 다보고 있자니 부러움과 함께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밀려왔다. 동시에 ‘저 사 람들은 어디서 저런 의지가 나올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뉴스 보 도를 보고 있자니 이건 엄마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물론 미라클 모닝과 버 금가는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한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는 멋진 엄마들이 있 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다행히도 뉴스는 그런 엄마들을 인터뷰하지 않았다. 세상이 슈퍼우먼이란 신화를 만들고 엄마의 위치에서 무엇 하나 놓치지 않 는 야무짐을 찬양할 때, 대부분의 엄마들은 동기부여 두 스푼에 나머지 팔 할을 자괴감으로 채운다는 것을 뉴스가 모를 리 없다. 내 시간을 갖기 위해 최대한 집안일을 잘 끝내고 재택이 끝난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서재로 숨어드는 그 순간조차도 엄마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껴야 한다. 52 EDUCATION
지난 일 년 동안 이것을 철저하게 깨달았다. 스튜디오를 닫고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일 마치고 돌아오면 그렇게 반갑고 사랑스럽던 아이들도, 편 안하게 느껴지던 집도 매일의 고단함이 사라지지 않는 전쟁터가 되어버렸 다. 챙겨야 할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많은 엄마일수록 팬데믹은 치명적이 었으리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위로하고 응원했었어야 했다' 고 나의 무기력함을 자책할 수가 없다.. 나 역시 전쟁터에서 가까스로 버티 고 있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같은 엄마들 을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성찰해 보기도 한다. 이 글을 끝으로 우리 가족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게 되었다. 내가 운 영했던 Hope and Art Studio는 여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그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정서적 지원 공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지 난 몇 년간 그곳을 통해 나에게 ‘엄마라는 위치에서 견디고, 애쓰고, 미워하 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행복해했던’ 많은 엄마들에게 이 글을 빌려 감사함 과 존경을 전하고 싶다. 행여나 나의 어쭙잖은 ‘전문성’으로 인해 내가 미라 클 모닝뉴스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에게도 심 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모성애와 슈퍼우먼의 신화는 없다. 우리는 모 두 저마다의 상황과 능력 안에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부디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돌보며 내가 지워지는 시간 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이 사회는 조금 더 엄마에게 관대하고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돌봄의 시간은 보이지 않는다. 귀찮고 버겁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내 가 뭉개지는 어둠의 시간 속에서 타인의 느린 걸음 또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돌봄의 시간, 나를 지워가는 시간, 그 침잠의 시간 속에서 우린 이 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 - [엄마 되기의 민낯] 신나리 작가
글
Jiwon Yoon, ATR-BC, LCPC
•미술치료 석사 과정 졸업 • Chicago Children’s Advocacy Center 성폭행 피해 아동 치료 • 한국 GS Caltex Social Contribution Project와 서울문화재단 미술치료사 • 뉴저지 Center for Great Expectation 약물중독 엄마 치유 • 뉴저지 Hope and Art Studio 미술치료 스튜디오 설립 • 이중문화권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만들기와 상담 프로그램들을 진행 중 <마이 아메리칸 차일드> 팟캐스트 진행 중 www.hopeandartstudio.com / hopeandartstudio
이수정작가의 [글쓰기 강좌]
말과 글은 어떻게 다를까?
글을 글답게 쓰기 위해 말과 글의 차이 알기
‘말’과 ‘글’은 전달과 소통의 도구다. 인간에게 ‘말’과 ‘글’이 필요한 이유 중 가장 기본적이라 하면,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렇 다면, 인간의 표현 도구로서 ‘말’과 ‘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글’은 ‘말’을 문자로 옮겨 놓은 것일까? ‘말과 ‘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말 로 해야 할 말이 있고, 글로 써야 할 말이 있다. 말과 글의 기본적인 차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한다면 글쓰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말’과 비교해 ‘글’의 특성을 그만큼 잘 안다면, 보다 글다운 글, 보다 효과적인 글을 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말과 글의 차이(글의 장점을 중심으로) 1. 한 번 뱉은 말은 고칠 수가 없다/글은 고칠 수 있다 한 번 입에서 나간 말은 되돌릴 수가 없다. 한 말을 취소할 수는 있지만 그 흔적은 어떤 식으로든 남기 마련이다. 글은 고칠 수가 있다. ‘퇴고(고치기)’를 거칠수록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 2. 말은 오래 가지 않는다/글은 오래 남는다 물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 말은 누군가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말은 기억에 오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기억에 붙잡아 두어야 하는 말은 글로 남긴다. 글은 오래 가기 때문에 두고 두고 다시 볼 수 있다. 3. 말은 정리가 잘 안 된다/글은 일목요연하다 말은 머리에서 떠오르는 대로 하기 쉬워서 앞뒤가 맞지 않거나 논리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글은 서두, 본론, 결 론을 체계적으로 나누어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고 소모적인 반복을 막을 수도 있다. 4. 말은 ‘사고’를 부른다/글은 ‘사유’를 부른다
말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대로, 말이 논리적이며 체계적일 가능성은 글에 비해 현저히 낮다. 말은 즉시적이기 때문이다. 이 ‘즉시성’은 말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물론, 말을 논리적으로 잘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말하기는 글 쓰기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말하기를 글쓰기로 연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글쓰기는 말하기에 비해 비교도 안 되게 많 은 시간을 요한다. 이것이 글쓰기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하면서 쓰는 ‘많은’ 시간은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며, 그 생각은 평소에 하지 못하던 생각일 가능성이 크고, 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생각일 가능성 이 크기 때문이다. 그것을 바로 ‘사유’라 할 수 있다. ‘말실수’해서 난처해지는 경우는 많아도, ‘글실수’라는 단어가 없는 것만 봐도 글로 실 수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
강사 이수정 (Soo-Crystal Lee) 글을 다듬고 옮기고 쓰는 사람. 『노인과 바다』, 『땡큐, 스타벅스』 등 50여권의 영미도서 번역. 단편소설 「소리의 군무(群舞)」로 제18회 재외동포 문학상 우수상 수상. 에세이 『내편, 돼줄래요?』 출간. 미국현지 출판사 [StoryBird] 대표&편집장. StoryBirdUS.com 책출간/글쓰기 강좌 문의: ddubugy@hotmail.com soo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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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 아카데미 스쿨투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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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안녕하신가요? 글 박근우 I nstructor of Weill Cornell Medicine at Burke Medical research institute
“집에 일찍 들어와라.” “저녁 시간 되었는데 어딜 가니 집에서 밥 먹어야지.” 우리가 살아가며 안식을 취하고 가장 안전한 공간으로 생각되는 곳. 부 모님이 계시고 따뜻한 밥과 잠자리가 있는 곳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그 공간, 바로 집이다. 2019년 말 중국 발 코로나가 터지고 작년 3 월부터 시작된 락 다운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게 시작된 집에서의 생 활. 그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인 집이 그런데 이제는 너무 오래 있어 답 답하고 벗어나고 싶다고 여겨지는 그런 공간이 됐다. 사람과의 만남도 최소화하고 바깥 출입도 줄인 채 감염으로부터 보호 해야 한다며 지낸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 전하게 지낼 수는 있었지만 한편으론 모두가 답답함과 언제 끝날지 모 르는 이 생활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Nature 자료에 의하면 성인들의 불안 혹은 우울증 증세가 2019 대비 2020년에는 32%가량 증가되었다고 한다. 병원균으로부 터는 안전 해졌으나, 갇혀있는 생활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는 더욱 심 해진 양날의 검 같은 상황.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스트레스는 어른들 만이 받는 것은 아닌듯하다.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은 어떨까? 5-11세로 대표되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경우 24%가, 12세에서 17 세 사이의 아이들 중엔 31%가 정신적 문제로 응급실을 방문했다고 보고 되었다. 즉 아이들의 경우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집에서만 머무는 생 활과 한정된 활동 공간, 그리고 친구들과의 사회화 과정 단절로 인한 정 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덜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현재의 어려움을 겪어 나가는 상 황은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쉽지 않음은 분명 한 듯하다. 아이들을 보호해 야 할 부모의 입 장에서는 아이들 의 신체뿐 아니 라 정신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 만 현재로선 딱히 해결책이 없어 더욱 암울한 실정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경우 에도 4학년과 2학년의 아이들을 두고 있는데 집에서만 머물다 보니 게 임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밖에 나가기를 점점 싫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 딱히 대안을 마련해 주지 못해 안타까운데 다른 부모들도 크게 다르 지 않을 것 같다.
게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해서 고립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즉 아 이들에게 충분히 예방 조치를 이해시키고 그 예방 조치를 유지한 채 다 른 아이들과의 관계 유지에 힘쓸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필자의 주변에서도 차량과 차량 사이의 거 리 유지 후 다른 아이들과의 만남, 혹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 하고 개인 방역 장비를 한 후 간단한 만남을 하기도 한 경험이 있다. 또한 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부딪히는 사람이 없을 경우 밖으로 나가서 아이들 이 간단한 신체 활동을 하게 하거나 발달된 기술들을 이용하여 온라인 으로 아이들 간의 관계 유지에 힘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스스로 해결 가능하지 않은 현 상황에 의한 스트레스를 부모가 나 서서 완전히 해결한다는 것은 어쩌면 부모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 중시키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대안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 른들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부모의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악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아이들과 더불어 부모의 정신건강도 반드시 챙 겨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겪는 정신적 어려움은 단지 집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부모들의 정신상태, 팬데믹에 의한 가 계 수입의 불안정함, 다른 이들과의 관계 정립 부족, 그리고 병원 접근 의 어려움 등도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필자가 지내는 뉴욕은 봄의 한 가운데에 접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개인 방역 장비를 하고 잠시라도 나가보는 건 어떨까. 우리 일상에도 따스한 봄날의 기운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모 두 안녕 하시길.
그럼 어떻게 나 뿐 아니라 가족들의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미국 질병관리센터가 발표한 아이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완화 방법으 로는, 아이들의 스트레스 인식과 해결, 다른 아이들과의 사회적 관계 유 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일상적 예방조치를 가르칠 것을 이야기한다. 가 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신체적 거리 두기의 경우도 아이들에게 물리적 거리 유지는 강조해야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 아이들에
박근우 2019 - 현재 Adjunct Professor, Mercy college Department of Natural science 2019 - 현재 Instructor, Weill Cornell Medicine At Burke Research institute 2016 - 2019 Postdoctoral Research Fellow, Weill Cornell Medicine At Burke Research institute 아주대학교 생명과학과 이학박사 / 국민대학교 산림자원학 이학박사 MAY 2021 55
과보호, 엄마의 불안 글 박효숙 교수
" 육아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요?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이 질문에 이견이 없을 거예요. 부모로서 나는 과연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고 있는가? 내 아이에 대해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맘앤아이에서는 전문가의 상담 사례를 Q & A 방식으로 소개하며 올바른 자녀 양 육의 지혜를 제시합니다. 이 카운슬링 코너가 어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에게 유익과 도움 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요즘 하이브리드로 수업을 하는 만 5세 아들이 격일로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 업을 하고 있어요. 아들이 컴퓨터 앞에서 몸을 뒤틀고 있으니 학교에서도 이러 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네요. 아이가 혹이나 뒤처질까 걱정되어 ‘과보
호, 엄마의 불안’ 등을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잘 모르겠 어요. 도와주세요.
A
아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들립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했던 옛 성인의 말씀이 절절히 와닿아, 의지가 됩니다. 과보호란 자녀의 행위 를 필요 이상으로 도와주고, 요구하는 대로 채워주며, 자녀 가까이에서 떠나지 못
하는, 부모의 지나친 태도를 말합니다. 과잉보호로 양육된 자녀는 집안에서는 제멋대로 행동하며, 조금이라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 으면, 울거나 폭력을 휘두르려고 합니다. 매사에 적극성이 없고, 등교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학교에 가면, 집에서처럼 극진히 대접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대면 수업태도도 같 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발달 단계마다 다릅니다. 태어나 만 3세까지는 생존에 필요한 욕구를 채워주 며, 안전하게 돌봐 주어야 합니다. 그다음 단계부터는 좋은 본보기, 즉 부모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가장 훌륭한 교육입니다. 만 5세 아동인 경우, 유능감 단계에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 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손으로, 발로, 눈 으로 하나씩 확인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실패하기도 하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지금은 잘 못 하지만 꾸준히 하면,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스스로 갖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아 주 작은 일에도 칭찬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와, 역시 최곤데~ 멋지다. 우리 아 들!”하고 힘껏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열심히 했는데 실수해서 속상하겠구나. 실수해도 괜찮 아, 다시 잘해보자!” 하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개입하고 간섭하 고 싶은 욕구를 가라앉히고, 자녀의 능력을 믿어주고, “혼자서도 잘해요”를 응원할 때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완벽하게 좋은 엄마는 없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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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효숙 교수 뉴저지가정사역원장 / 목회상담학박사 상담예약
hyosook0510@gmail.com
자동차 보험 Lawsuit Limitation 이란? 글 Michael Maggiano, Esq. / 황은미 변호사
마이클이 겪는 목 통증이 해당 가능한 경우는 “(6) 영구적 부상” 밖에 없습 니다. 영구적 부상은 “상해를 입은 부위가 정상적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담 당 치료 의사의 소견이 뒷받침되어야만 보상 청구가 가능해집니다. 만약, 마이클이 얼마간의 치료를 통해서 회복되고, 치료를 담당하던 의사 가 영구적 부상이 아니라는 의학적 소견을 내리게 되면, 마이클은 본인이 치료를 받으면서 부담해야 했던 본인 부담금, Co-pay, 그 외 지출을 포함 하여, 사고로 인하여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한 보상을 과실이 있는 상대에 게 청구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마이클이 자동차 보험을 설정할 때 Lawsuit Limitation Option을 선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신의 자동차 보험 내역에 “Lawsuit Limitation” 혹 은 “Limitation on Lawsuit Threshold” Option이 있다는 것을 모르거 나, 알더라도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이 조항은 사고로 다쳤을 경우, 그 상해에 관하여 과실이 있는 상대방 운전자에게 보 상을 받는 법적 권리를 행사할 때 (Lawsuit) 제한을 두는 조항입니다. 마이 클의 사고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택 하지 않았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마이클은 (6) 영구적 손상을 증 명할 필요도 없고, 아무런 제약 없이 과실이 있는 상대에게 치료와 관련된 지출과 그가 겪었던 고통에 대한 보상 청구 소송을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앞선 두 경우는 사고를 낸 자동차가 일반 개인 운전자였습니다. 하지만 만 약, 사고를 낸 자동차가 상업용 Commercial Vehicle이었다면, 마이클의 Lawsuit Limitation Option 선택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부상에 대하여 소송을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화창한 5월 8일 어버이날, 마이클은 부모님과 점심 식사를 약속했습니다. 부모님 댁 근처 사거리에서 빨간 신호등에 마이클은 자동차를 멈추고 신호 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한 (개인) 자동차가 추돌합니다. 마이클 자동차의 뒤 범퍼가 떨어져 나가고, 그는 극심한 목 통 증을 느끼게 됩니다. 자동차 보험 설정할 시, 마이클은 Lawsuit Limitation Option을 선택하였습니다. 이 사고 이후로 마이클은 4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고 본인 부담금과 Co-pay 등으로 치료비로 $1,800을 지출합니다.
물론, Lawsuit Limitation Option을 선택함으로써 낮은 보험료의 혜택 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 설정 시 개인의 경제적 상황과 필요에 맞추어 선택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Lawsuit Limitation Option 을 설정하는 것이 어떤 법적 권리를 제약하는지에 대하여 충분한 이해를 하고, 개개인의 환경 을 고려하여 보험료 를 더 내더라도 예기 치 못한 교통사고 상 해에 관하여 과실이 있는 상대방 운전자 에게 보상을 받는 법 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한지 아닌 지를 결정해야 할 것 입니다.
Michael Maggiano, Esq.
황은미 변호사
위 사고의 경우 상대의 과실이 확실하고, 그 과실로 인하여 마이클은 목 통 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Lawsuit Limitation Option 을 선택했기 때문에, 과실이 있는 상대방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그가 입은 상해가 반드시 다음 중 최소 하나의 상황에 해당하여야 합니다. ➊ 사망
➋ 신체 절단
➌ 영구적 손상/흉터
➍ 단순 골절이 아닌 골격 이탈 골절
➎ 낙태 혹은 ➏ 영구적 부상
사고 상해 전문 (버스/트럭 포함) 뉴욕/뉴저지 Maggiano, DiGirolamo & Lizzi, P.C.
201 Columbia Avenue Fort Lee, New Jersey 07024 ☎ 201-585-9111 mmaggiano@mdltriallawyers.com ehwang@mdltrallawy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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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리포트
학년을 마무리하며 AP 시험이 마무리되어가고 학년 또한 막바지이기에,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지난 해는 일년 내내, 모든 수업이 화상으로 진행된 정말 독특하고 신기하며 이상한 한 해였습니다. 지난 해의 학 교생활을 학문적, 사회적, 육체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어떻게 보냈는지 스스로를 성찰하고 돌아보려 합니다. 가장 먼저는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매일 몇 시간만 진행되는 학교수업, 줄 어든 시험과 퀴즈, 그리고 길어진 제출기한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솔직히 미루는 기술만 향상되었 을 뿐 다른 발전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임시간에 집중하고,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 업시간에 열심히 필기한 점은 자랑스럽습니다. 더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으나 한편 으로는 제 노트 필기 기술에 의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실제적인 인간관계 측면에서는 친구들과 우정을 유지하고 가족과 더욱 돈독한 관계 강화를 꽤 잘 해낸 것 같습니다. 모든 다툼에도 불구하고, 가족 구성원 전부와 함께 집에 모여 같이 보낸 시간은 양질의 시간의 중 요성을 깨닫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며 같은 자리 에 함께 앉는 것은 모든 논쟁과 갈등을 뛰어넘어 소통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친밀한 가족을 육성하는 데 많 은 도움이 됩니다. 신체적인 부분에서는 약 1년 전, 학교에서 자주 입던 청바지를 더이상 입을 수 없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습니 다. 그러나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하여 등교 시간이 단 축되고 스포츠와 동아리 활동이 취소되어, 자주 동네를 산책할 수 있는 시간과 자유가 생겼습니다. 가끔은 가족과 함께 걷거나 친구와 함께 걸으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시간을 갖습니 다. 보다 중요한 것은, 드디어 집 밖으로 나가 가끔 이어도 태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정서적, 정신적 건강에 관해서는, 학교 수업과 교외 교육을 위한 수많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너무나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일정에 적응하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학년을 일종의 장기적인 자기성찰 모드로 보낸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는 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 닫게 해 주었습니다. 취미와 관심사, 습관과 선호하는 생활 방식, 그리고 심지어 형제들과의 궁합까지도요. 작년 한 해의 학교생활은 저에게 많은 달콤쌉싸름한 감정을 남겼습니다. 이는 많은 분들 역시 함께 느낀 심정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힘내어 이 번 학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김수진은 현재 뉴저지 잉글우드 아카데미 10학년 재학중이다. 그녀는 글읽기, 음악듣기, 사람 구경 하기를 즐겨하고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흥 미롭고 생각을 자극하는 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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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ing Down the School Year With AP exams almost done and the school year coming to an end soon, I figured I should take the time to reflect on the past year. This past school year was unique, odd, and crazy to many, like me, who spent the entire year learning virtually. I wanted to take this time to both critique myself and praise myself for how I’ve handled the past school year academically, socially, physically, emotionally, and mentally. To start, I think I could’ve worked harder. With having only a few hours of school every day, I got too used to the reduced tests and quizzes and longer deadlines. In fact, I think I only improved my procrastination skills and not much else. But I am proud of myself for paying attention during meetings, actively participating in class discussions, and taking notes diligently throughout my classes. Moving forward, I know I have to work on managing my time better, but on the other hand, I know I can count on my note-taking skills! Regarding actual human interactions, I think I’ve done a pretty good job in maintaining my friendships and strengthening my relationships with my family members. Despite all the fighting, being stuck at home all the time with my family did help with enforcing the importance of quality time. Watching movies together, cooking meals together, and intentionally sitting down to just talk really helps to encourage and foster a communicative and close family, despite all the arguments and hiccups along the way. In terms of my physical wellbeing, it’s a shame I can’t fit into the same jeans I wore at school a little over a year ago. But I am grateful that I have come to realize the importance of my physical health. In fact, the shortened hours of online school and the cancellation of sports and clubs gave me the time and freedom to take frequent walks around my neighborhood. Sometimes I walk with my family or other times with a friend, giving me the time to chat and bond with those around me. Most importantly, this gave me the opportunity to simply get out of the house and see some sun every once in a while. As for my emotional and mental health, I definitely struggled with adjusting to a schedule that required me to sit in front of the computer for such long periods of time to attend so many different meetings for my classes and tutorials. But on the other hand, I’m proud of myself for having spent the past school year in a sort of prolonged introspective mode. By doing so, I’ve learned and realized a lot about myself, my hobbies and interests, habits and lifestyle preferences, and even my compatibility with my siblings. The course of this past school year left me with a lot of bittersweet feelings, and I’m sure many of you feel the same. I hope we can finish the school year strong!
Soojin Kim is currently a sophomore at the Academies@Englewood. She enjoys reading, listening to music, and people-watching in her spare time. She hopes to make her writing interesting and thought-provoking for the people who read it.
MAY 2021 59
미국 명문대 입시 준비: 2021년 달라지는 대학입시 글 김정연 (Jung Esther Kim)
코로나로 인해 미국 대학입시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캠퍼스는 문을 닫았고 실내에서 모이지 못하게 되자 대학입시 시험도 그 동안 몇 번이나 방식과 형태를 바꿔야 했다. 올해만 해도 대입에 중요 한 시험인 SAT와 명문대학 지원 시 필수인 SAT subject 시험, 그리고 AP 시험에 변화가 있었다. 그러므로 미국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은 달라진 입시 요강을 신속히 알고 준비해야 한다.
대표적인 미국 대입시험인 SAT에서 에세이 파트가 없어졌다. SAT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보편적인 대입시험이다. College Board는 2021 년, SAT시험에서 에세이 파트가 없어도 지원자의 영문법과 문장이해능력을 충 분히 평가 가능하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이를 바로 실시했다.
SAT subject 시험이 사라졌다. 명문대 입학을 위해 두 세 과목씩 준비해야 했던 SAT subject 시험이 전부 취소 되었고 향후 SAT subject 시험 자체가 폐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College Board 는 이 결정을 통보함과 동시에 접수되었던 모든 시험을 취소하고 응시료를 환 불해 주었다. 대다수의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이 결정에 동의하는 여론이 다.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비슷한 성향의 AP시험에 또한 응시해야 하 기 때문에, 내신과 대입시험, 그리고 대입 준비로 인해 바쁜 11학년들은 SAT subject 시험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게 되었다.
AP시험 중요성은 높아지고, 시험 형태는 달라졌다. SAT subject 시험과 AP시험은 영어 수학 외의 과목 지식을 평가할 수 있는 College Board의 대입시험들이었으나, SAT subject 시험이 폐지됨에 따라 AP 시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AP시험은 학생이 모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선택하고 수학하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다. 공부에 대한 열정과 뛰어 난 학습 능력을 요구하는 명문대에 합격하기 위해서 여러 AP 과목 선택과 AP 시험에 응시하고 좋은 점수를 내는 것은 어쩌면 지원자가 준비해야하는 필수 코 스라고도 할 수 있다. 60 EDUCATION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하여 큰 변화를 맞은 AP 시험은 올 해 또 한 번 변화했다. 작년에는 모두 온라인으로 집에서 시 험보는 형식으로 40-50분 안에 2-3개의 주관식 문제를 풀 어야했다. 올해 2021년에는 시험시간이 3시간으로 복귀되 었으며,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에 한하여 학교에서 페이퍼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학교나 학생의 사정으로 인해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수 없는 경우를 위하여 College Board는 2차와 3차의 시험은 온라인과 페이퍼 시험을 모두 준비하고 있어 온라인으로 집에서도 응시가 가능하다. 단, 시험형식은 학생 개인의 선택이 아닌 모교에서 정하게 되며 학교는 시험양식을 결정하여 College Board에 미리 통보해야 한다. 그러므로 올해의 AP 시험 양식을 알고 싶다면 모교 칼리지 카 운셀러나 AP 선생님에게 문의하면 된다. 여기서 학생이 알아야 할 점은 학교의 선택에 따라 시험유형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2021 년 AP 시험 1차는 5월 초에 학교에서 페이퍼 시험지로 보게 되며, 2차와 3차는 5월 중순과 6월 초에 과목에 따라 학교에서 페이 퍼 시험이나, 온라인으로 집이나 학교에서 시험을 칠 수 있다. 컨닝방지를 위해 디지털 시험은 모든 응시자들이 시험을 동시에 보 게 한다. 또한 작년과는 다르게 휴대폰과 태블릿을 통하여서는 시험에 응시가 불가능하다.
앞으로도 대입은 계속 바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학교들이 대입시험점수를 첨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였고, UC 계열의 대학들은 2020년부터 계속하여 SAT나 ACT시험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신, 자체적으로 UC- specific standardized 시험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많은 명문대학들 역시 대입시험성적보다 내신을 위주로 지원자의 아카데믹을 평가 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 입시 준비생들은 입시뉴스에 주목하고 변화에 맞추어 준비 해야 한다. 미국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많은 요소들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특히 지금은 변화된 대입시험 정책을 발표함과 동시에 반영하고 경향을 보이 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잘 알고 대처하지 못하면 시간적으로나 경제 적으로, 더 나아가서는 학생의 대입 결과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 학생 과 학부모는 입시 준비를 할 때 뉴스에 주시하고 달라지는 미국 입시 상 황을 파악하며 변화에 발맞춰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한 때이다.
김정연 (Jung Esther Kim) ‘콜롬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 경제학과 석사를 수료하고 ‘메릴린치(Merrill Lynch)’ 와 ‘텔레메디시온(Telemedision)’에서 재무분석가로 일하다가, 출산 후 교사의 길을 가기 위해 ‘콜롬 비아 대학교 교육 대학원(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 재는 ‘이스턴 크리스천 하이스쿨(Eastern Christian High School)에서 수학과 경제학 교사, 그리 고 ‘세톤 홀 대학교(Seton Hall University)’에서 PA수학 교사로 재직 중이다. 또한, 미국입시 정보 와 뉴스를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c/뉴욕정연쌤 문의
jungkimsam@gmail.com
MAY 2021 61
5월처럼 우리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달이 있을까? 한국에서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5월에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 유독 가족과 관 련한 기념일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탓에 자칫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 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장 따스한 이 봄이 가기 전 함께하라고 일깨워주는 친절 한 신호 같다. 바람마저 따뜻한 완연한 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사랑의 5월을 맞아, 서 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 소개를 준비하였다!
리서치 및 글 양현인 에디터
어른은 어떻게 돼? 박철현 저 / 어크로스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은 3.1운동 이후 소파 방정환 을 중심으로 ‘아동인권’의식을 기르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우리 모 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가며 아이 시절의 마 음은 까맣게 잊고 그저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를 대할 때가 있다. 아 이 시절 우리 역시 듣고 야속했던 그 말들을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하 고 있는 것이다.
미우와 캐치볼을 하며 놀다가 함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때 지나가는 말로 “미우야, 넌 공부가 뭐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은 적이 있다. 미우가 3학년이었을 때다. 그때 미우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하 기 싫은 것.” 너무 간명하고 확실해서 웃음을 터뜨렸는데 미우가 다시 물어온다. “왜 웃어? 아빠?” “아냐. 옛날 생각나서. 나도 너만 할 때 진 짜 하기 싫었거든. 하하하.” “아! 아빠도 공부 안 했어?” 미우의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3화. 공부는 숙제까지만」 중에서 _ 출처_yes24 이 책은 영화를 전공하였지만 꿈을 이루지는 못한 아빠가 일본에서 일본인 아내와 함께 네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책 이다. 되고 싶은 어른은 되지못한 아빠에게 ‘어른은 어떻게 돼?’ 라 고 물어오는 아이에게 사실 아직 답을 잘 모르겠는 아빠가 들려주 는 솔직한 이야기. 누구도 확실히 알지 못하는 진정한 ‘어른이 되는 법’, 미우네 여섯 식구의 다정한 에피소드 속에서 함께 힌트를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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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할 수 있을까? 저자 : 다카기 나오코 / 역자 : 윤지은 저
5월 8일인 ‘어버이날’은 낳으시고 길러 주신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 하여 제정되었다. 부모님의 그 한없는 사랑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감사를 느끼지만, 마음과는 달리 잘 효도하고 있는건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자식의 마음일 것이다. 이 책은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도무지 어떻게 해야 효도하는 것 인지 잘 모르는 저자가 은퇴한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여행하며 생긴 에피소 드를 담아 냈다. 효도 여행을 준비하며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것이라고 기대 했던 관광지에 들어서니 부모님께서는 무심한 반응을 보이시고 또 전혀 예 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는 아이처럼 너무나 즐거워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도 대체 진정한 효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고민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이 땅의 효도 초보들의 공감의 사기에 충분하다. 학창시절 만화가를 꿈꾸다가 성인이 되어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저자가 보여주는 유쾌한 효도 명량 만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이제는 진정한 부모님이 원하는 효도를 하고 싶은 효 도 초보자들에게 추천한다.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bonpon 저 / 이민영 역 5월 21은 부부의 날이다. 이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화목 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로 2007년 제정되었다. 21일로 지정된 이유 는 부부란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이다. 자식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생 활하다, 어느덧 장성해진 자녀는 성인이 되고 독립하게 된다. ‘100세 시 대’를 맞이하였고 더욱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앞 으로 부부가 함께할 시간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이 책은 일본 센다이에 살고 있는 60대 백발 부부의 이야기다. ‘본(Bon)’과 ‘폰(Pon)’ 이라는 별 명으로 서로를 부르는 이 부부는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에 커플 스타 일링 사진을 게시하며 현재 전세계 80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 년과 함께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그들 만의 새 로운 삶의 양식으로 노년의 삶을 채우기 시작한 이 부부가 보여주는 ‘나 이를 먹은 후에야 비로소 즐길 수 있는 삶의 즐거움!’ 여느 평범한 부부 처럼 치열한 세월을 보내다 자녀 모두가 독립하고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둘만 남게 된 그들이 선택한 ‘세컨드 라이프’를 계 획부터 실천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함께 들여다보자. 더불어 전세계인 들의 사랑을 받는 패셔니스타 부부의 그들 만의 커플 룩 연출 팁도 놓칠 수 없는 재미이다!
MAY 2021 63
소교의 영국 시골살이 / 봄편
영국 여왕이 보내온 초대장 글 정소교
'어느 봄날, 일생에 한 번 받기도 어렵다는 영국 여왕의 가든 파티 초대장이 도착했다.
“닥터 조지가 내년 여왕 가든파티에 우리 부부를 추천할 거래.” 듬성듬성 올라온 노랑 버터컵 잡초를 뽑고 있는데 불쑥 남편이 말했다. 여왕의 가든파티? 아직 확실치 않다 해서 잊고 지냈다. 이듬 해 봄, 범상치 않은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두툼한 질감이 늘 받는 고지서와 달랐다. 봉투 한쪽 구석에 찍힌 왕관 스탬프-. 봉투를 열어보니 나와 남편 이 름이 적힌 카드와 찾아오는 방법 및 드레스코드 등이 적힌 안내서가 들어있었다. 버킹엄 궁에 서 온 초대장! 티파티 당일, 들뜬 마음으로 단장을 하고 런던 행 기차를 탔다. 이전 행사 사진을 보니, 사회에 공헌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라 격식 있게 차려 입은 어르신들이 많았다. 훈장이 주렁주렁 달 린 제복, 반짝이는 드레스, 화려한 모자, 굽 높은 구두 일색이었다. 내 발에는 자줏빛 크록스 신 발이 끼워져 있었다. 정원에서 밭일할 때 편하게 신으라고 엄마가 사 준 단화였다. 남편의 팥 죽색 정장에 어울릴 만한 심플한 드레스에 나름 맞춘 것이었다. 신발에 묻은 진흙을 물 티슈로 닦아내며 ‘고무신을 신고 버킹엄 궁에 갈 줄이야’ 하는 사이 기차가 런던 유스턴 역에 도착했다. ‘시골쥐’가 된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지상으로 올라오니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축축하고 어 두운 회색 런던 그 자체였다. 웨일스 시골의 푸른 잔디와 화창한 봄날을 뒤로하고 오면서 변
형편없이 묽은 홍차를 받아 들고, 홍차에 관해서는 자비 없는 영국 시누이가 이 차를 보았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거라며 남편과 나는 앞다투어 시누이 흉내를 냈다. 64 LIVING & CULTURE
색색의 디저트 중에서도 여왕이 즐겨 먹는다는, 앙증맞은 왕관 무늬가 찍힌 초콜릿 무스 케이크 맛이 제일 궁금했다.
화무쌍한 영국 날씨를 깜빡 잊은 것이다. 급히 가게에서 우 산을 샀다. 버킹엄 성문 앞으로 다가가자 기다란 줄이 보였 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멋낸 사람들이 단체로 비를 맞고 서 있었다. 검은 철창이 뾰족하게 솟은 성문 앞에 서 초대장 검열을 받고 화려한 금장 액자와 장식들로 꾸며 진 성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부슬 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넓은 잔디밭 한쪽으로 길게 흰 천막이 드리워져 있었고 앙 증맞은 디저트들과 홍차를 서빙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중 앙 뒤편 천막에 ‘로열 티 텐트(ROYAL TEA TENT)라는 사인 이 세워져 있었다. 귀족이 아니면 다가오지 말라는 무언의 줄 긋기 같았다. 남편과 나는 접시마다 예쁘게 놓인 케이크와 샌드위치, 제 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디저트 몇 가지를 고르고 홍차 한잔 을 받아 텐트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여왕이 즐겨 먹는다는, 왕관 무늬가 찍힌 초콜릿 무스 케이크 맛이 제일 궁금했다. 입에 쏙 넣으니 부드러운 크림 속에서 예상치 못한 과일 향 이 퍼졌다. 이런 맛난 디저트를 매일 먹고 사는 여왕이 새삼 부러웠다. 잎을 충분히 우려내지 않은 채 우유를 부어 멀건 홍차를 한 모금 마시자 온 몸에 후끈, 온기가 퍼지면서 닭살 이 돋았다. 부슬비도 내리고 으스스한 날이라 그런지 맹탕 같은 차 한 잔이 뜨끈한 국물 한 사발처럼 귀하게 느껴졌다.
한복을 입을까 하다가 뒷감당이 어려울 것 같아 심플한 분홍 드레스를 골랐다. 행사 당일, 비 오는 날 혼자 한복입고 돌아다녔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좀 더 전통적인 정장을 입을까 하다가 고민 끝에 남편은 팥죽색 정장을 골랐다. 지난 번 산 고급 맞춤 우산을 집에 모셔 두고 중요한 날 싸구려 장우산을 들게 되어 못내 안타까워했다.
접시 가득 담은 샌드위치와 디저트를 다 먹고 두 번째 접시도 비워갈 즈음 사 람들이 잔디밭 중앙으로 모여들기 시 작했다. 멀리 해리 왕자와 여왕이 인파 에 가려 보이다 말다 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로열 패밀리를 보려 사람 들이 서로 밀쳐 대기 시작했다. 사람들 의 협조를 요청하는 큰 목소리가 들려 왔다. 무리에 찡겨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니 엄마 품에 안긴 아기 펭귄처럼 포 근한 느낌도 들고, 저들이 쓴 높은 모 자만큼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억양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솔솔 잠이 왔다. 늦잠꾸러기인 내가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일 것이다. 물살에 휩쓸리는 미역처럼 대중의 흐 름에 몸을 맡긴 채 꽤 앞쪽까지 밀려 오게 되었다. 드디어 멀리서 여왕이 내 눈 앞을 지나 갔다. 왜소한 할머니 가 아기돼지처럼 보드라워 보이는 분홍 코트와 분홍 모자로 곱게 ‘깔맞 춤’을 하고 분홍 테두리의 장우산을 지팡이 삼아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가 고 있었다. 그 뒤를 따라, 꼬리가 긴 정장에 높은 모자를 쓰고 꼿꼿한 자 세를 유지하며 이름 모를 귀족들이 쌍쌍이 지나쳐 갔다. 나는 잠도 깰 겸, 여왕의 등장을 구경하느라 채 맛보지 못한 아이스크림 을 먹으러 무리에서 빠져 나왔다. 비를 피해 ‘로열 티 텐트’ 아래 모여 앉 은 귀족들, 그 앞으로 거리를 두고 아직도 술렁이고 있는 군중이 멀리로 보였다. 그 틈으로, 축축한 잔디밭에 폭폭 빠지는 하이힐들이 뒤뚱뒤뚱 춤을 추었다. 은쟁반에 서빙된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숟가락을 입에 넣자 이번에는 온 몸에 한기가 몰려들며 오돌오돌 닭살이 돋았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빨리 집에 가서 따뜻한 전기장판에 몸을 지지 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다.
여왕이 등장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며 서로 밀어대는 모습을 보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명인을 가까이서 보고싶은 마음은 같은가 보다 싶었다.
정소교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자연에서 나는 음식 을 먹어야 입덧이 가라앉는 바람에 자연의 소중함 을 절감하고 시골 행을 결심, 200년 전 웨일즈 풍 을 그대로 간직해 문화재로 등재된 작은 시골 마 을로 들어갔다. www.youtube.com/c/SOKYO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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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project manager인 최아련 신부님과 목사님이 되기위해 공부하고 있는 이상훈 신랑님.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두 사람은 신부님의 고모님의 소 개와 기도로 만나게 되었고,아르헨티나에서 결혼식을 준비하고 미국에서는 부루클린에서 친구들과 함께 예쁜 웨딩을 하려고 계획하던 중 코로나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서의 가족들간의 웨딩을 뒤로 미루고 일단 살고 있는 보스톤에서 친구들과 작은 웨딩을 준비하게 되었다. 한국어, 스페인어,영어가 모두 완벽해 삼개국어를 믹스하며 대화하는 두사람은 좋아하는 음식 취향이 너무 달랐다. 하지만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 식을 트라이 해 보고 알아가려고 노력하며 그 속에서 사랑을 더 키워나갔다고 한다. 유난히 추웠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 새벽부터 야외촬영을 해 주고 웨딩장소도 예쁘게 꾸며준 친구들. 뜨거운 박수와 기도 속에서 두 사람의 웨딩마치는 한발짝 한발짝 시작되었다. 유난히 미소가 예뻤던 신부님. 자수로 된 스위트 하트 탑에 쉬폰 피치 라이닝 A라인 드레스에 S컬과 트위스트로 연결한 반올림 머리 여리여리한 피치 메이크업으로 청초한 신부님의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글 유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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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해경 웨딩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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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들이 한국사에 대해 좀 더 알려줄 수 있도록 Fun Facts 시리즈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발 굴과 연구를 통해 한국사 교육 내용이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아빠들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아빠가 먼저 읽고 아이한테 얘기해주거나 나란히 앉아서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빠들이 읽어주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시작합니다. 글 주을량 Digital Producer
12 왕오천축국전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팔만대장경과 직지는 세계 불교 역사 에 길이 남을 유물인 동시에 세계 인쇄 역사에서도 아주 중요 한 것들이지. 그 이전에도 불교를 향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열 정과 집념이 표현된 일들이 자주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왕오천축국전’이야.
불교를 믿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불교는 기원전 6세기경 인 도에서 시작되었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불교를 받아들인 우 리나라 사람들에게 당시 ‘천축’이라 불리던 인도는 말 그대로 성지였지. 신라 성덕왕 때 신라의 승려 ‘혜초’가 인도의 5개 나라, 즉 5 천축국을 다녀오며 723년부터 727년까지 4년간 지금의 인도, 중앙아시아, 그리고 아랍지역을 여행하였는데, ▲ 남아있는 왕오천축국전의 일부 (출처: Wikipedia)
그 긴 여행의 기록이 바로 왕오천축국전인 거지.
특히 혜초는 갈 때는 바다로, 올 때는 땅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당시 중국과 인도를 오가는 여행 및 교역의 경로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어. 또한 왕오천축국전은 8세기의 인도, 중앙아시 아를 기록한 사서 가운데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것일 뿐 아니라 당시 불교의 8대 성지를 모두 기록하였기 때문에 역 사적으로나 불교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지.
◀ 혜초의 이동경로 (출처: 나무위키)
왕오천축국전은 1908년 중앙아시아 지역을 답사하던 프랑스인 폴 펠리오(Paul Pelliot)가 중국 간쑤성 둔황의 막고굴 장경동에서 구매한 7,000점의 유물 중에 섞여 있었어. 그래서 아쉽게도 직지 와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프랑스의 국립도서관에 원본이 보관되어 있지. 오아 시스 도시였던 둔황에는 예로부터 많은 승려들이 모래 산을 파서 만든 굴에 부처 님을 모시고 수행을 했었고, 이런 석굴 형태의 작은 사원이 1 마일이 넘는 거리 에 600개 이상 분포되어 있었어.
70 DADDY&I
가장 크고 화려한 석굴 가운데 하나인 16호 석굴을 청소하던 중 벽 속에 감 추어져있던 17번 굴이 드러나게 되었 는데, 그 안에서 엄청난 양의 고문서가 발견되었고 그 대부분을 폴 펠리오가 구매하게 되었어. 그 속에 왕오 천축국전이 섞여 있었는데, 많은 부분이 없어진 채 9 페이지 분량만 발견된 탓에 처음에는 당나라 승려가 쓴 것으로 여겨지다가 당시 일본 서본원사의 승려이 자 둔황학자인 오타니 고즈이가 신라사람 혜초가 쓴 책의 일부라는 것을 밝혀냈지. ◀ 둔황 막고굴 입구 (출처: Wikipedia)
▲ 둔황 막고굴 16호 석굴 내부 (출처: 오마이뉴스)
8세기 초에 씌여진 왕오천축국전은 13세기 후반에 쓰여진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 14세기 초반 오도릭의 ‘동유기, 그리고 14세기 중반의 ‘이븐 바투타 여행 기’와 함께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야.
8세기 초에 씌여진 왕오천축국전은 13세기 후반 에 쓰여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14세기 초 반 오도릭의 ‘동유기, 그리고 14세기 중반의 ‘이븐 바투타 여행기’와 함께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히는데, 그중에서 가 장 오래된 것이야.
◀ 17호 석굴의 문서를 조사하는 폴 펠리오 (출처: Wikipedia)
MAY 2021 71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글 이병현 / Ben Byung-Hyun Rhee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을 기억하시나요? 여주인공 줄리아 로버츠가 ‘라 트라비아타’를 보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울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죠.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 뮤지컬 ‘렌트(Rent)’로 재탄생했다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할리우드 영 화 ‘귀여운 여인’으로 재현되었고 해피엔딩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춘희’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인들의 자존심 같은 국민 오페라, 사실주의(verismo) 오페라의 시초라고도 불리는 오페라! 이탈리아의 국민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중 가장 많이 사랑받는 불후의 명 작 ‘라 트라비아타’를 소개합니다.
Giuseppe Verdi (1813~1901)
베르디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버지라 불리는 대단한 작곡가입니다. 하지만 어릴 때는 뭐 딱히 천재 소년다운 에피소드는 남아있지 않고 그저 시골에서 조금 두각을 나타낸 정도였다죠. 18살 때는 밀라노 음악원 시험을 보지만 불합격의 슬픔을 맛보죠.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동네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 데뷔하게 되고 그 덕분에 오페라 작곡을 의뢰받게 됩니다. 그 첫 번 째 오페라는 바로 26살에 작곡한 ‘오베르토 Oberto’이며 첫 작품 치곤 꽤 좋은 평을 받으며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나 기 쁨도 잠시, 아내와 자식들을 잃으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집니다. 친구들의 따뜻한 위로와 관심으로 오랜 시간 끝에 슬픔을 이 겨낸 베르디. 때마침 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이 한창이었던 때에 애국적인 오페라들을 많이 작곡해 유명해집니다. 히브리 노 예의 합창으로 유명한 ‘나부코 Nabucco’가 대표적이죠. 주로 비극적이고 교훈적인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베르디. 그 후 처음으 로 도전한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자 또한 베르디와 자신의 둘째 부인의 사랑 이야기 이기도 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큰 사랑을 받으며 ‘아이다(Aida)’와 더불어 그의 대표작이 됩니다.
베르디의 에피소드 하나! 베르디는 이름 때문에 이탈리아 독립운동의 아이콘이 되었답니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 당시, 통일 이탈리아의 국왕으로 추대된 사람의 이름이 비토리오 에 마누엘레 2세. ‘이탈리아의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Vittorio Emanuele Re d’ Italia)’의 첫 글자를 따면 ‘VERDI’가 됩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이탈리아의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만세!”를 외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체포와 탄압을 피할 수가 없어서 대신 “베르디 만세!” 를 외쳤던 것입니다. 1861년 마침내 이탈리아 왕국의 독립이 실현되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즉위하자 베르디는 이름 유명세에 힘입어 이탈리아 초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약 4년간 활동합니다.
La traviata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실존 인물 마리 뒤플레시스를 모델로 한 사실주의 로맨스 오페라입니다. 여기서 마리 뒤플레시스를 잠시 소개하지요. 그녀는 실존했던 파리 사교계 최고의 코르티잔 입니 다. (코르티잔:부유한 남자들이나 귀족들과 관계를 맺은 창부 혹은 정부이며, 아내에 가 까울 정도의 친밀하고 지속적인 역할을 한 인물). 명품 샤넬의 창업주이자 디자 이너인 코코 샤넬이 자신이 바로 마지막 코르티잔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마리 뒤플레시스가 바로 오페라의 주인공 비올레타입니다. 화려한 화류계의 삶을 살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사랑으로 가득한 그녀의 지고 지순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사교계의 여왕 비올레타(Violetta:Soprano)와 젊은 귀족 알 프레도(Alfredo:Tenor)가 주인공이고요.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Germont:Baritone) 그리고 비올레타의 친구 플 로라(Flora:Mezzo Soprano)와 비올레타의 하녀 아니나(Anina:Soprano) 등이 극을 이끌어갑니다. 원작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소설 ‘삼총사’, ‘몬테 크리스토 백작’ 등으로 유명한 작가 듀마의 아들 듀마 주니어가 쓴 단편 소설 ‘동백꽃 아가씨 (La Dame aux Camelias)’ 입니다. 한국에서는 동백 ‘춘’자에 계집 ‘희’자를 써서 ‘춘희’라고 많이 알려졌죠. 72 DADDY&I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한창입니다. 비올레타에게 소개된 시골뜨기 귀족 청년 알프레도. 친구들에게 등 떠밀린 그가 유명한 권주가 ‘축배의 노래(Libiamo, ne’lieti calici)’ 를 부르고 비올레타도 즐겁게 같이 화답하 며 노래합니다. 다들 옆방으로 춤을 추러 가고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둘만 남습니다. 알프레도는 “내가 일 년 동안 죽 지켜봐 왔어요. 제발 몸 생각 좀 하시지요.”라는 말 과 함께 ‘직진’ 사랑 고백을 합니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아리아 ‘행복하고 지순했던 날 당신은 나의 마음에 깃들었다오(Un di felice)’를 부릅니다. 갑자기 훅 들어온 사랑 고백을 받은 비올레타, 당황하며 복잡한 심정으로 소프라노 최고의 아리아 중 하나 로 손꼽히는 ‘E strano! Ah, fors’e lui…/Sempre Libera’를 부릅니다. 이게 사랑이라는 건가? 내가 기다려왔던 사람이 이 사람인가? 그대가 내 영혼을 모두 빼앗아갔네...그 러나 다 덧없는 꿈이야, 그냥 살던 대로 살 테야. ▲ 알프레도가 사랑을 고백하는 달콤한 아리아, Un di feclice
▲ 시골뜨기 귀족청년 알프레도의 권주가, Libiamo, ne’lieti calici
조금 당황스럽지만 사랑을 믿어보기로 한 비올레타, 3개월 후 사교계 생 활을 청산하고 파리 교외의 별장에서 알프레도와 꿈 같은 하루하루를 보 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알프레도가 하녀 아니나에게서 더 이상 남은 돈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자책하며 돈을 구하러 파리로 갑니다. 그 사이에 두둥! 마치 한국 아침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등장, 비올레타 에게 “순진한 내 아들 그만 갖고 놀고 이제 헤어지라”고 합니다. 비올레타가 그는 나 의 전부이고 사랑한다며 헤어질 수 없다고 하자, 치사하게도 제르몽은 자식 핑계를 댑니다. 알프레도의 천사 같은 여동생이 오빠의 행실 때문에 파혼 당하게 생겼으니 조용히 떠나가 달라고 말이죠. 여기서 부르는 제르몽의 아리아가 ‘나에게는 천사 같 은 딸이(Pura siccome un angelo)’ 입니다. 악역이 부르는 노래 치고는 참으로 아름답 고 매력이 넘치는 아리아랍니다.
▲ 죽음을 앞둔 비올레타의 슬픈 아리아, Addio del passato
드디어 비올레타를 찾아낸 알프레도. 함께 돌아가자는 말을 비올 레타가 거절하자 흥분한 알프레도, 도박판에서 딴 돈을 비올레타 에게 마구 집어 던지고 ‘이제 너에게 진 빚 다 갚았다’며 모욕을 줍 니다. 그의 흥분에도 변명 한마디 없는 비올레타를 목격한 아버지 제르몽. 오히 려 아들의 무례한 행동을 나무랍니다. 그날의 사건 후 한참 시간이 지나고, 비올 레타는 아버지 제르몽한테서 편지를 한 통 받습니다. “당신의 희생을 알프레도 에게 말했습니다. 잠시 외국에 나가 있던 알프레도가 당신을 찾아 갈 것입니다” 하지만 초췌해진 자신의 모습을 본 비올레타는 이제 죽음을 앞두고 노래합니 다. 지난 날의 아름답고 즐거웠던 꿈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 그때 마침 알 프레도가 돌아오고 비올레타에게 다시 별장으로 가자고 하며 부릅니다. 오 사 랑하는 사람아(Parigi, o cara)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말합니다. 당신에게 마 음을 주는 여인과 다시 사랑하라고. 그리고는 자기 사진이 들어 있는 목걸이 를 알프레도에게 주면서 마지막 숨을 몰아 쉬고 쓰러집니다. 막이 내려옵니다. 비올레타의, 비올레타에 의한, 비올레타를 위한 오페라. 여러가지 복잡한 캐릭 터를 소화해야 하는 최고의 프리마돈나의 오페라. 뻔한 스토리지만, 베르디의 천재적인 음악에 얹혀 ‘고퀄’로 탄생한 베르디의 불후의 걸작! 호흡이 멈출 만 큼 아름다운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였습니다. ▼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다시 돌아가자며 부르는 애절한 아리아 Parigi, o cara
▲ 비올레타에게 아들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는 제르몽의 아리아, ‘Pura siccome un angelo
결국 헤어지기로 한 비올레타! 알프레도에게 마지막 이별 편지를 쓰고 있는데, 알프 레도가 들어오자 편지를 숨기고 그에게 말합니다. 알프레도, 나를 사랑해 줘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큼(amami Alfredo). 왜 헤어지는지 사실을 말해 줄 수 없는 비 올레타의 안타까운 심정을 알고 들으면 정말로 가슴이 찢어지는 노래입니다. 마지막 편지만 남기고 알프레도를 떠나 파리로 돌아간 비올레타. 알프레도는 고향으로 돌아 가자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비올레타가 전 남친에게 갔을 거라는 오해와 질투, 복수심을 안고 비올레타를 찾아 떠납니다.
이병현 / Ben Byung-Hyun Rhee 이스트만음대 재학 중 지휘자로 데뷔, 맨하탄음대 대학원 수료 후 충남 교 향악단 상임지휘자와 뉴저지주립오페라단 부지휘자를 거쳐 테네시주 내 쉬빌심포니 지휘자를 역임했다. 브루노발터 지휘자상, 프리드만 지휘 컴 퍼티션 연주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카메라타뉴저지문화재단 음악 감독 겸 지휘자로 있다.
* 카메라타뉴저지문화재단 홈페이지 https://www.cameratanewjersey.org * 이병현 지휘자 유튜브 채널 ('뉴욕휘자오빠'로 검색) https://www.youtube.com/channel/UCNSm7dpnzSb_ NLeaRr085YQ MAY 2021 73
신가족 글 주진규 목사
코로나로 온 식구가 집에 있다. 작년 가을 대학에 들어간 큰아이가 학교 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며 집에서 신입생 생활을 이어가 고 있다. 이러다 캠퍼스 한번 가보지도 못하고 졸업하는 거 아닌가 걱정 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행히 백신이 나오고 학교 측에서도 방역을 잘하 고 있어서 새 학기에는 캠퍼스 기숙사로 들어가기로 했다. 작은 아이도 머 잖아 언니처럼 떠나게 될 것이다. 미국 문화는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 하면 거의 독립한다. 아이들이 태어난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얼마나 빨 리 지나가는지 벌써 부모 곁을 떠날 때가 된 거다. 가족이란게 당연한 것 같고 영원할 것 같지만, 온 식구가 한 집에서 함께 뒹굴며 밥상에 둘러앉 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큰아이가 캠퍼스로 떠나기 전에 가족사진이라 도 하나 찍어 놓아야겠다.
2020년 말 한국에서 2~3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 설 문조사가 있었다. 전체의 24.8%, 즉, 4명 중 한 명이 “자발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을 선택했다는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비혼을 택 하는 이유는 남자인 경우 경제적인 부분이 크고, 여성의 경우는 가부장적 양성 불평등을 탈피하고 싶은 이유가 높았다. 그리고 남녀 공히 “싱글라 이프가 더 행복할 것 같아서” 비혼을 택한 경우도 25% 이상으로 나왔다. 스스로 비혼을 택한 것이지만, 부모님들이 돌아가시고 이들도 나이가 들 면 배우자도 없고 자녀도 없이 혼자만 남게 될 텐데 걱정이 된다. 비혼 인 구가 점점 늘어가고 21세기 새로운 삶의 형태가 된다면 가족이라는 의미 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겠다. 가족이든 싱글이든 직업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 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는 원천이다. 사람들이 직장에 취업하는 형태를 연 구한 사람이 있다. 1974년 Mark Granovetter 라는 사회학자 쓴 “Getting a job: A Study of Contacts and Careers” “취업하기: 직업과 연락원에 관 한 연구”라는 책에 의하면 흥미로운 결과를 볼 수 있다. 취업방법에 있어 서 자신이 직접 구하는 경우가 20%, 취업대행업체 에이전트를 통해 구 하는 방법이 18.8%,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서 직업을 얻는 경우가 56% 나 된다. 개인적인 관계를 통한다는 것은 안 좋은 의미의 “청탁”이 아니라, 아는 이들을 통해 그 직업에 대해서 처음 정보를 접하게 되고 취업까지 이 루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개인적인 관계”에 대해 좀 더 파헤쳤다. 개인적인 관계로 맺어진 사람 중 16%는 자주 연락 하는 아주 친한 사람들, 즉 절친이고, 28%는 아주 드물게 연락하는 그냥 아는 정도의 사람들, 그리고 나머지 55.6%는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는 지인”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의 결론은 인간 삶의 매우 중요한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 이는 방법을 동원할 것 같은데, “그저 알고 있는 정도”의 채널을 통해서 얻 게 되는 경우가 아주 높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나와 정말 가깝고 잘 아는 사람들은 생각이나 활동의 동선, 생활의 많은 부분이 나와 겹치는 사 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친구가 내 친구이고, 그들의 맛집이 내 맛집이고, 취미 생활마저도 함께 공유하는 사이이다. 이러한 관계의 한가지 단점은, 내가 모르는 것은 그들도 모를 확률이 크다는 점이다. 그런데 나와는 현 74 DADDY&I
저히 다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을 알 가능성 이 높다. 왜냐하면 내가 모르는 그들만의 생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취 업이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지인”이라는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전혀 알 수도 없고 가능성도 없던 취업으 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우리는 직 업뿐 아니라 우리 삶을 살려내는 정말 중요한 것을 이런 이들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게 “그저 아는 정도의 관계”가 가진 놀라운 힘이다. 최근 한국 에서는 지방대학 대부분이 정원미달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 원인 은 출산 감소와 더불어 결혼이 점점 줄어가는 데 따른 인구 감소이다. 결 혼이 줄면 대학생뿐 아니라 가족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그저 아 는 정도의 관계”가 가지고 있는 힘을 생각해 보면 가족이 사라져가는 우리 사회에 어떤 소망의 빛을 찾을 수 있다. 피를 나눈 가족은 이 세상 무엇보 다도 귀중하다. 하지만 이런 가족이라는 울타리 없이 살아가야 할 이들이 점점 늘어간다. 비록 혈육은 아니지만, 이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간 다면 함께 살아갈 새로운 형태의 가족 공동체를 꿈꿔 볼 수 있지 않을까? 2000년 전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남겼다.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보 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 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마가복음 3:32-35) 예 수님이 말씀하시는 “진정한 가족”의 공통분모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다.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정도의 사이라 할지라도 인간을 창조한 하 나님을 아는 것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 자의든 타의든 앞으로 혼자 살아가야 할 독거인들이 더 많이 질 것이다. 어떤 형태로 살든 우리 는 모두 이 세상에 같이 살아가야만 한다. “그저 아는 정도의 관계”가 발 전하여 서로의 삶을 살려내는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소망 을 품고 살면 좋겠다. 카톡을 열어보았다. 친구 리스트에 351명이 떴다. 그런대로 연락하면서 지내는 사람이 한 50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나머지 300명은 몇 년 동안 한 번도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내 본 적이 없다. 친구 리스트에 있으니 적어 도 전화번호를 서로 나눈 지인 사이라 할 수 있다. 5월엔 그분들께 일일이 안부 메시지 한 두 줄이라도 남겨야겠다. 그만큼 그렇게 가족이 넓어진다 면 2021년 5월은 의미 있는 가정의 달이 될 것 같다.
글 주진규 목사 •맨하탄 GCC (Gospel Centered Church, 복음으로 하나되는 교회) •https://www.facebook.com/ Gospelcenteredchurch •https://www.gcc-ny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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