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i Magazine Sept 2021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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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omandius.com momanditv.com

SEPTEMBER 2021 Vol.252

모델 : 피아니스트 권민경 Lauren Lee, Sophie Lee 촬영 : Mplus Studio 헤어 및 메이크업 : 유해경 Tie the Knot 원장

Artist Interview

Mom&i Theme Talk

Mom&i Special Talk

Happy Brunch

차세대 음악가들의 든든한 멘토

급증하는 아시안 인종차별, 우리 아이들은 안전할까?

버겐카운티 교육감들에게 듣다 “학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리고 하나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

향기로운 브런치, 바질치즈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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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익 보고서 출처, Fortune, 2020. http://fortune.com/fortune500를 확인하십시오.

2

2020년 10월 15일 기준, 개별 독립적 평가기관 보고서. 시장변동의 적용을 받는 투자상품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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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ource: MDRT, July 202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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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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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호 제252권 www.momandius.com Publisher Mi Kim Publishing Director Tae Hee Sa Mom&I Monthly 월간 맘앤아이 Editor Hyeonin Yang, Jooyeon Lee New York Reporter Windy Lee Feature Writer Soo-Crystal Lee Art Director Sunyoung Ha Digital Div. Editorial Coordinator Jamie Noor Photographer Zinno Park, Eugen Do, Moim Studio, Serry Park Junior Reporter Soojin Kim Global Reporter Mina Kim Intern Joanne Chung Columnist Hae Kyung Yoo, Paul Han, Jennifer Cho, Don Oh, Yoojun Park, Eunmi Hwang, Jinkyu Joo, Seokhee Cho, Jung Esther Kim Art& Culture Director Nino Macharashvili Philadelphia Branch Manager Simon Shim Philadelphia Branch Editor Sooji Ko Shim

Mom&I TODAY 맘앤아이 투데이 Senior Editor Lisa Evan Stahl Editor Linda Lebotz-Targove, Laura Caseley Editorial Coordinator Maria Raczka Marketing Copy Editor Lindsay Hoffman Senior Graphic Designer Keith Kinsella Marketing & Sales Director Marguerite Tolliver

Mom&I TV Studio Executive Producer Youngsam Yoon Producer Taeuk Kang Director of Audio Engineering Youngjo Choi Studio Director Grace Kim Script Writer Soo-Crystal Lee Hair & Make-Up Hae Kyung Yoo One Fine Social Dining Hyunwook Ham Legal Advisor John Han E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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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10년 전, 맘앤아이 커버 촬영 때 뱃속에 있던 아이가 이렇게 컸어요! 음악으로 ‘아름다운 미국(America/Beautiful) ’을 표현하는 권민경 교수와 두 딸 모델

권민경·Lauren Lee·Sophie Lee

촬영 윤영삼 _ 피디

헤어 및 메이크업

유해경 _ Tie the Knot 원장

미국 50개 주는 물론, 7개 대륙의 60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피아니스트이자 20년간 40명의 박사를 길러 낸 교육자, 차세대 음악가를 후원하는 비영리 재단 CME 설립자인 음악가 권민경 교수가 두 딸과 함께 맘앤아이 9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권민 경 교수는 10년 전 바이올리니스트 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맘앤아이의 커버 촬영을 하 면서 이미 맘앤아이와 깊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데 당시 첫째 딸 로렌을 뱃속에 품 고 있을 때라 한층 그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고. 어느덧 엄마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물려 받아 어여쁘게 자란 두 딸과 나란히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권민경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75명의 작곡가가 참여하고 35개의 국가의 문화가 어우러진 대형 프로젝트 ‘아메리카/뷰티풀’ 소식을 들고 온 권 민경 교수와 두 따님에게 스튜디오 조명 아래 반짝이는 스팽글의 눈부신 광채처럼 빛 나는 미래가 펼쳐지기를 맘앤아이가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Publisher's Note

2021년 9월, 맘앤아이 에듀케이션 특집 기획에 부쳐

Back To School, Back To New Normal! 맘앤아이는 지난 21년 동안 한결같이 9월이면 새롭게 바빠지 곤 했습니다. 9월은 휴가와 여름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은 학교의 일상으로, 어른들은 또 저마다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이기 때 문입니다. 새로운 스케줄에 ‘리셋(reset)’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1년 9월은 특별할 것 같습니다. 유례없던 팬데믹으로, 멈춘 것만 같던 그 시간 동안 또 많은 것들이 변했 습니다. 그 속에서 새로운 학습 플랫폼에 적응하느라 누구보다 우리 아이들 이 너무나도 힘들고도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친구들을 마음 놓고 만나지도 못하고, 낯선 비대면 수업을 받는 한편, 팬데믹과 관련해 안전에 대한 두려움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우리 어른들, 부모들에게는 당 혹스러워하는 아이들을 둘러싼 이 모든 사안을 차근차근 풀어가야 하는 숙제가 주어 졌습니다. 이에, 지난 21년 동안 뉴욕•뉴저지 한인 커뮤니티의 패밀리 매거진으로 양육 및 교육 정 보의 장으로 그 소명을 다해 온 맘앤아이가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 드리고자 에듀케이션 특 집을 기획합니다. 무엇보다, 버겐 카운티 주요 타운의 교육감들을 맘앤아이 스튜디오에 초대, 인터뷰 및 토론회를 통 해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주제와 사안에 관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3개월 동 안 이어질 이번 맘앤아이 특별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인 커뮤니티의 교육에 대 한 열의와 성의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고 카운티 교육청이 보여주는 큰 관심과 애정 또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렇게 훌륭한 교육 시스템과 우리 한인 부모님들의 남다른 교육열이 우리 차세대의 미래에 좋은 시너지가 되어 한인 커뮤니티 발전의 토대가 되리라는 확신도 할 수 있었습니 다. 맘앤아이가 이 혼란하고 암담한 시기에 부모와 교육 당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에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바입니다. 맘앤아이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그리고 지금처럼 혼란스러울 때도 지난 21년 동안 그래왔듯, 우리 한인 커뮤니티 독자 여러분들의 곁을 든든한 동반자로 한결같이 지킬 것입니다. 맘앤아이를 ‘또 하나 의 가족’으로 여겨 주시는 독자님들과 2021년 새로운 9월,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Let’s back to school, back to ‘new’ normal!

맘앤아이 발행인


SEPTEMBER 2021 [VOL.252]

CONTENTS INTERVIEW

28

Artist Interview

32

Mom&i Theme Talk

36

차세대 음악가들의 든든한 멘토

급증하는 아시안 인종차별, 우리 아이들은 안전할까?

Mom&i Daddy Talk 일도 육아도 ‘엄마’ 못지않게 척척, 우리는 슈퍼대디!

40 43 44

CLINIC

Medical Interview 사람을 치유하는 의사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Montvale Dental Column 투명교정기와 일반 교정기는 '어떻게 다를까?

Medical Column 팬데믹 동안 당신의 정신 건강은 어떠십니까?

46

Finance Guide

47

Healing Dental Column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는 다릅니다

보이지 않는 적, 잇몸병

48 50 52 54

IN THE KITCHEN

Happy Brunch 향기로운 브런치, 바질치즈스콘 Sweet Baking 아몬드 비스코티

냉장고 털이에 안성맞춤 비건 요리 두부 땅콩 코코넛 볶음면

Restaurant Guide 유럽풍 예쁜 정원 같은 아메리칸 레스토랑, Quality Bistro


CONTENTS EDUCATION

56

리얼터 이지은의 육아 수기

58

Mom&i Special Talk

62 64 67

학군 좋다는 뉴저지, 그 중에서도 유명한 학군

학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리고 하나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

Education Guide 대학입시, 한국이 개인전이라면 미국은 팀플레이

MEK Column B 있는 성적, 버겐 아카데미 지원해도 될까? 조석희 교수의 영재교육 부모의 기대만큼 아이는 큰다

68 70 71

[Philadelphia News]

Philadelphia Specialist Interview 21세기는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창의적 인재를 원합니다

Philadelphia Medical Column ‘안구 건조증’ 노인들의 질병? 젊은이들의 질병?

Philadelphia Education Column 훈계는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72 74 76 78 80

LIVING & CULTURE

Mom&i Book Club 작가가 만난 작가 Community News 전쟁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전쟁을 기억해야 합니다

Wedding Story

황은미 변호사의 여행칼럼

해빙의 시간을 지나 봄을 찾아온 상트페테르부르크

Living in Nature 두 손 가득 담아오는 가을의 선물






Artist Interview

Min Kwon

28

MUSIC & PIANO

PEOPLE


Interview ]

[ Artist

차세대 음악가들의 든든한 멘토 세계적인 작곡가 70여 명과 함께 미국의 정수를 ‘아메리카/뷰티풀(America/Beautiful)’ 프로젝트에 담아내다 전 세계를 무대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피아니스트이자 교수, 다음 세대 음악가를 후원하는 비영리 재단 CME 설립자인 음악가 권민경이 10년만에 맘앤아이 스튜디오를 다시 방문했다. 35개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70여 명과 함께 ‘아름다운 미국(America Beautiful)’을 표현해 낸 그녀의 비전과 삶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인터뷰

고수지 _ 필라델피아 에디터

글·정리

양현인 _ 에디터

권민경 (Min Kwon) Mom&i _ Artist Interview _ September 2021

한국에서 태어나 14살 때 커티스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에 입학했다. 이후 줄리 아드 음대(The Juilliard School)에 입학하여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피아노의 명가, 스타인웨이(Steinway&Son)의 아티스트이며 미국 50개 주는 물론, 7개 대륙의 60개국에 서 음악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보였다. 뉴저지 럿거스대학교 메이슨 그로스 스쿨 오브 아트 (Mason Gross School of The Arts 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에서 20년째 교수로 재직 중이며, 차세대 뮤지션 양성을 위해 비영리 재단 CME(Center for Musical Excellence)를 설립하여 디렉터로서 젊은 음악인들과 협업하며 다채로운 프로젝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례 없이 찾아온 팬데믹과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고조된 시 대적 상황을 음악을 통해 화합과 소통을 도모하고자 세계적인 작곡가 70여명과 함께 ‘아메리 카 뷰티풀(America/Beautiful)’ 프로젝트를 기획, 발표했다. 뉴저지에서 의사인 남편과 예 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SEPTEMBER 2021 2021

25 29


[ Artist Interview ] 음악과 함께 자란 소녀, 피아 니스트가 되다 10년 전 권민경 교수와 그녀의 바 이올리니스트 동생과 어머니가 함 께 맘앤아이의 커버를 장식한 적이 있다. 그때 그녀의 뱃속엔 사랑스러 운 첫째 딸, 로렌이 있었다. 10년의 세월이 지난 2021년 권민경 교수는 어느덧 무럭무럭 자란 첫째 딸과 둘째 딸 소피와 함께 다시 맘앤아이의 스튜디오 를 방문했다. 두 딸의 엄마인 권 교수는 한국에서 음악을 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과 첼로도 공부했으 며 노래를 좋아해 합창단 활동도 즐겨했다.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오 케스트라 총보를 공부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곁에 음악이 있어 자연 스럽게 다양한 악기와 친해질 수 있었던 그녀는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어머니 의 한 악기에 집중할 때가 되었다는 말에 피아노를 선택했다. 어린 시절, 유난 히 체구가 작았던 그녀에게는 커다란 첼로가 부담스러웠고 바이올린은 서서 연 주해야 한다는 점이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피아노 건반 을 터치할 때 느껴지는 전율과 좋은 기분이 그녀를 피아노의 세계로 이끌었다. 종횡무진 지구촌을 누비는 자유로운 음악가 피아노에 놀라운 소질을 보여 14살 때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으로 유학을 간 그녀는 학교에서 ‘최고의 피아노’로 칭송받는 스타인웨이와 첫 인연이 닿는다. 커티스 음악원은 170명 내외의 학생만을 선출하며 선발된 모든 학생에게 전 액 장학금을 주고 건반악기, 지휘, 작곡 전공 학생들에게는 스타인웨이 피아 노를 무상으로 임대해 준다. 5년간 커티스에 재학하며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수학한 권민경 교수는 이후 줄리아드 음대로 진학하여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 쳤다. 그리고 현재는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의 교수이자 피아니 스트, ‘CME(Center for Musical Excellence)재단’의 설립자, 스타인웨이 의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스타인웨이의 아티스트로 지정되면 언제 어디서 든지 연주를 다닐 때 피아노를 제공받는다. 지금까지 그녀는 미국 50개 주뿐 만 아니라 6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음악가로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음악가란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고 테크닉을 쌓는 직업이 아니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모 든 감성의 스펙트럼을 표현해내는 것이라는 권 교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 를 만나면 주저 없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솔로 피아니스트로서 연주활 동을 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교육자로서 수많은 대학을 방문하여 티칭을 하 기도 했으며 세계적인 콩쿨의 심사위원, 또 CME 비영리재단 활동의 일환으로 종횡무진 지구촌을 누볐다.

럽고 어찌할 바를 모를 나날이 이어 졌다. 그러나 가만 있을 수만은 없 었다. 훗날 2020년을 돌아봤을 때, 팬데믹으로 인해 무엇도 할 수 없던 침울한 한 해였다고 후세대에 기억 되고 싶지 않았다. 그때, 그녀의 머 릿속에 ‘디아벨리 변주곡’이 떠올랐 다. 디아벨리 변주곡은 19세기 초 반, 음악의 중심이었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작곡가이며 악보출판가인 안톤 디아벨리의 주도 하에 당대 베토벤 을 포함한 저명한 50명의 작곡가들이 디아벨리의 왈츠 주제를 기반으로 각자 의 색깔을 담은 변주곡을 한 편씩 담아내 집대성된, 음악사에 있어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이다. 학생들과 함께 이전에 카네기홀에서 디아벨라 변주곡으로 연주를 한 적이 있는 권 교수는 200여년이 흐른 지금, ‘21세기 음악의 중심은 미국 그리고 뉴욕’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현재를 담아낸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로 마음먹는다. ‘아메리카 뷰티풀’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 작되었다. 작년 한 해는 팬데믹 이외에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있었던 다사다난 했던 한 해이다. 아시안 혐오범죄와 흑인 사망 시위 확산 문 제 등, 차별과 갈등이 더없이 증폭되었다. 그러나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은 다 문화를 기반으로 설립되었고 다양성과 서로에 대한 포용성이 미국을 위대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핵심임이 분명하다. 이민자로서, 어머니로서, 음악가로서 미 국 사회에 깊은 갈등이 고조된 지금,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미국의 정신을 표현 하여 사회적 화합을 도모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 권 교수는 프로젝트의 주제 로 가장 미국다운 노래,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선정한다. 그리고 75명의 작곡 가가 참여하고 35개의 국가의 문화가 어우러진 대형 프로젝트 ‘아메리카/뷰티 풀’을 탄생시켰다. 그래미, 퓰리처 , 에미, 구겐하임 등을 수상한 저명한 세계 각국 출신의 눈부신 재능을 가진 작곡가들이 저마다 느끼는 ‘아메리카 더 뷰티 풀’을 각자의 곡으로 표현해 냈다. 미국의 아름다움의 정수는 인종도 성별도 민 족도 연령도 뛰어넘어 각양각색의 다양성을 존중할 때 그 역동성이 살아 숨쉬 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아메리카 뷰티풀’은 9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7월 4일 독립기념일, 곧 미국의 생일에 발표되었다. 공교롭게도, 권민경 교수 의 딸의 생일도 7월 4일로 프로젝트의 의미가 한층 더해졌다.

차세대 뮤지션을 양성하는 열정적인 교육자 그녀가 설립한 CME를 그녀는 자신의 ‘셋째 아이’라고 표현한다. CME는 피 아노를 치며 예술의 길을 걷는 어린 학생들에게 같은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로 서 친구,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10년 전에 그녀가 직접 세운 단체 이다. 20년 동안 교직에 있으며 40명이 넘는 박사를 배출해 낸 권민경 교수는 다음 세대 뮤지션들을 길러내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 CME에서는 비전과 반 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카네기 홀에서 데뷔할 수 있는 기회와 CD데뷔를 지원한다. 여러 페스티벌을 주최하 는 것은 물론, 보다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차세대 음 악인재 양성을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음악인의 길을 걸으며 아직 자신의 미래가 구체화되지 않아 불안한 청춘들에게 한없는 관심과 사랑을 쏟는 그녀의 열정은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멈추지 않아,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실외 콘서트 와 온라인 콘서트 중계를 통해 따뜻한 음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아메리카 뷰티풀’- 음악을 통한 화합과 치유의 시간 팬데믹 기간 동안 예술 분야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문화 공연의 장이 닫혔고 예술 행사들이 전부 기약 없이 취소되었다. 특 히, 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만나 합주했을 때 가장 시너지가 오르는 음악분야가 입은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유례없는 팬데믹의 위기상황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의사 남편과 대조적으로 음악가인 권민경 교수의 일정은 작년 6 월, 카네기 홀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연주를 포함하여 전부 취소되었다. 실망스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권민경 교수는 두 딸에게서 가장 큰 에너지를 받는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내는 연주와 녹음, 프로젝트 등의 일정이 이어져 지칠 때, 아이들과 함께 시간 을 보내는 것만큼 효과적인 재충전의 시간은 없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 노를 치는 엄마 옆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피아노 아래에 들어가서 노는 것 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두 딸은 엄마를 닮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모두에 재 능을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대 위에 올라 춤을 추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음악가의 길을 선택하면 지원하겠으나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권 교수는,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은 따로 있으며 음악은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즐겨야 하는 것’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또, 음악은 기술을 배워 내는 ‘소리’가 아니며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것과 같이 아티스트가 생각하고 진정으로 느낀 것을 ‘표현’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므 로 음악가는 연습과정에서부터 상상력을 펼치고 이를 하나씩 구현하며 재미를 느끼며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음악이라는 커다란 장르 안에 서 자유롭게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을 표현하고 시대와 소통하는 권민경 교수를 맘앤아이가 힘차게 응원한다!

본 인터뷰의 영상은 YouTube 에서 '맘앤아이TV' 로 검색해주세요

30

PEOPLE


1,2 음악을 공부하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권민경 교수는 3살 때 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1

2

3. 차세대 음악인재 양성을 위해 비영리 재단 CME를 설립한 권민경 교수는 20년 동안 교직에 있으며 40명이 넘는 박사를 배출했다

3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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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 Theme Talk SPECIAL THEME TALK

DISCUSSION FOR SOCIETY 32

PEOPLE


[ Mom&i Theme Talk ]

급증하는 아시안 인종차별, 우리 아이들은 안전할까? 버겐커뮤니티칼리지 심리학과 안미나 교수 초대 토론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시안 인종차별 범죄(Asian-Hate Crime)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세태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증가하는 아시안 인종차별 범죄 위험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현명하게 지도할 수 있을지, 맘앤아이가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그 방법을 모색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게스트

안미나 _ 버겐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 · 이주남 · 그레이스 리 · 제이크 오 글·정리 이주연 _ 에디터 장소 맘앤아이 스튜디오

호스트 김효은 _ 스튜디오 디렉터

Q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미나 교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버겐 커뮤니티 칼리지(BCC)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며 다문화 연구센터(The Institute for Multicultural Learning)에서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안미나 교수입니다. 그레이스 리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BCC에서 안미나 교수님과 이길주 교수님의 이중언어 수업을 듣고 있고, 이번 가을 학기에는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그레이스 리라고 합니다.. 이주남 안녕하세요. 저 역시 현재 BCC에서 심리학과 미국 역사를 안미나 교수님과 이길주 교수님께 배우고 있는 학생 이주남이라고 합니다.

제이크 오 안녕하세요. 저는 제이크 오입니다. KCC 한인 학생회 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고, BCC 졸업생입니다. 11년 째 안미나 교수님과 함께 하고 있고, 케어플러스 뉴저지(Care Plus NJ)에서 아이들 정신보건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그럼, 지금부터 안미나 교수님의 진행 아래에 현재 미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시안 인종차

별의 현실과 미국 사는 아이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안미나 교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현재 미국에서 동양인 혐오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작년 이맘때 쯤 뉴욕에서 5 건이던 동양인 혐오 사례가 지금은 100여건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늘 있어왔지만, 코로나 바이 러스 확산이 사회에 불안을 가져오면서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변환되었어요.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우 리 아이들의 심리 상태는 현재 어떠한지 제이크 님이 설명해 주 시겠어요?

Mom&i _ Mom&i Theme Talk _ September 2021

제이크 오 현재 아이들을 보면 팬데믹 사태로 인해 학교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이제는 동양 인 혐오까지 뉴스와 주변으로부터 접하면서 상황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옛말에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듯이, 어른들은 세상을 많이 알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큰 동요 없이 대책 마련이 가능하지만, 아이들 은 그런 경험이 없다 보니 두려움을 먼저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끝을 알 수 없는 궁금증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것이죠. 안미나 교수 아이들이 갖는 문제는 사실, 가정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이크 오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면, 아이들이 갖는 문제는 학교, 가정, 친구로 인한 것이라 볼 수 있 습니다. 팬데믹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친구들과 자연스레 단절되고, 온종일 집안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보니 문제가 빚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인 가정에서 자주 보이는 문제는 ‘편견’에 있습니다. 한국 정서로는 아이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거부반응부터 보이며 문제를 숨기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괜찮아, 이겨낼 수 있어.”라는 막연한 말로 상황을 도외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요. 그로 인해, 아이가 더 힘 들어지고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멀어지는 과정이 빚어지는 것 같습니다. 안미나 교수 문제가 정말 심각한데요, 부모들은 자녀의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이크 오 한인 가정에 도움을 주러 나가 부모와 아이를 만나면 가장 먼저 부모님께 해드리는 말이 “감기라고 생각하세 요.”입니다. 감기라는 게, 큰 거부 반응보다는 집에서 약 먹고 쉬어야 낫는 것처럼, 정신건강 문제도 치료를 받고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감기가 폐렴이 될 수 있듯,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감기처럼 인지하고 서비스를 받도록 권장하는 편이에요. 이러한 시스템은 다른 어느 주보다는 뉴저지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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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m&i Theme Talk ] 안미나 교수 정말 좋은 말씀이세요. 정신건강뿐 아니라 부모와 아이들의 문화차이에서도 부모 자식 간에 단절 이 일어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 런데 학교에서 당하는 인종차별에 대 해서는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 을까요? 제이크 오 부모님이 잘못된 건 잘못 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잘못된 부분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의 정 신건강을 챙겨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느 그룹 에서 ‘왕따’를 당하면 아이만 탓하지 말고 학교에 찾아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 청하여 아이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 방법입니다.

안미나 교수 부모로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부모님도 사실 너무 힘드니까요. 여기 계신 그레이스 어머님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돼요. 지금까지 배움을 계속하시고 자기계발에 힘쓰시면서 아이도 훌륭한 성인으로 키워 내셨고요. 어머님의 경험담을 들려 주시겠어요?

그레이스 리 저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어요. 저는 아이와 대화할 때 항상 엄마 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아이에게 위로도 받고,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 력했어요. 물론,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죠. 아이는 여기서 태어나 미국문화에, 또 저는 한국문화에 익숙했고, 무엇보다 언어가 달라서 힘들었지요. 제가 이루 지 못한 것들을 아이를 통해 이뤄야 하나 하는 고민도 늘 들었고요. 하지만 아이 가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나름의 주장이 생겨나면서, ‘나의 욕심 을 주입시키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는 대화 를 통해, 아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원 만한 대화를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이에게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가 르쳤고, 저 역시 영어를 열심히 배우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와 대 화를 많이 하기 시작했죠.

안미나 교수 정말 대단하세요! 우리도 학교에서 처음 만났지요. 어떻게 만나 이런 인연이 되었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그레이스 리 배움에 대한 갈증 때문에 BCC를 찾아가 ESL수업을 듣기 시작 했어요. ‘용기가 나를 붙잡는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자’가 저의 철학이거든요. 어 느 날, 학교에서 어떤 이벤트를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 계신 교수님이 한국 분이 신 거예요. 너무 반가웠죠. 그 이벤트에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 으면서 안미나 교수님과 이길주 교수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죠. 크레딧이 인정 되는 이중언어로 배울 수 있는 미국 역사와 심리학 수업이었어요.

안미나 교수 저희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겠어요? 그레이스 리 저희 프로그램은 이중언어 수업이며 심리학과 미국 역사를 배 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한인동포회관(Korean Community Center)에 서 학생들을 위해 팬데믹에 장소까지 제공도 해주셨지요. 안미나 교수님과 이 길주 교수님이 직접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이 두 수업은 BCC에서 크레딧으 로 인정도 되는 수업입니다. 이 강의가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 면 좋겠습니다. 이주남 저는 BCC에 이중언어 수업이 생겼다는 게 정말 큰 복이라고 생각해

요. 미국에서 한국어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2019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듣게 되 었는데요, 최근 팬데믹 때문에 심리 학을 공부하며 정말 큰 힐링이 되었 어요. 또 미국역사를 배우면서 요즘 팬데믹이 불러온 인종차별에 관해서 도 어느 정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미국 역사 속 인 종차별에 대해 배우면서 ‘왜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생겼을까, 원인이 무엇일까, 내면적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행동으로는 어떻게 보 여줘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고 제 자신이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도 들었어요. 제가 이렇게 경험하고 배워보니 다른 분들에게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알려 드리고 싶더라고요.

Q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맘앤아이 독자들에게 한 말씀씩 들려 주세요.

그레이스 리 팬데믹을 거치고, 현재 인종차별하고 맞물리면서 이 두 수업을 통해 많은 토론도 하게 되었어요. 미국 역사 수업시간에는 왜 인종차별이 일어 날 수밖에 없는지,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했습니다. 심리학 수업시간에는 팬데믹 동안에 여러 원인들로 찾아오는 심리 불안감을 어 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등을 토론했고요. 너무나도 유익하고 배움이 많은 프로 그램이에요. 이주남 이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배움은 중요해 요. 우리가 배워야 아이들을 위한 길이 열린다고 생각해요. 코리안 아메리칸은 자존감이 굉장히 강한 민족이에요. 어떻게 이를 잘 개발하고 표현할지, 그 사안 을 같이 협조하고 협력하고 협동하면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 지역사회도 건강해 지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이 나라에 일조할 수 있다고 믿어요. 이렇게 우리 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맘앤아이에 정말 감사합니다.

제이크 오 항상 필드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건 ‘강한 엄마가 계셔야만 아이들이 건강해진다’입니다. 엄마가 강해지려면 배우셔야 해요. 엄마들이 많이 알고 있 어야 자존감이 생겨나고 엄마의 정체성이 강해져야만 내 아이를 이끌어 줄 수 있 어요. 엄마가 흔들리면 땅이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똑바로 설 수 없 어요. 강한 땅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 지금 사회가 계속 힘들어지고 있잖아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려면 엄마라는 직업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미나 교수 우리 아이들은 여기서 태어났잖아요. 이곳은 그 아이들의 나라예 요. 그런데 아이들을 이방인으로서 살게 할 순 없잖아요? 환영 받지 못하는 존 재로 살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좀 더 알아야 해 요. 저희가 하는 공부가 저희 아이들을 위한 공부라고 생각해요. 사회는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백인우월주의 사회에서 이제는 다문화 사회에 있는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할 단계예요. 그걸 저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하고 유익했습니다. 하시고자 하는 프로그램과 앞으로의 행보를 맘앤아이가 응원하겠습니다!

본 인터뷰의 영상은 YouTube 에서 '맘앤아이TV' 로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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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1. 코로나19이후 일어난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KCC에서 대면 수업이 2021년 5월부터 진행되었다 2. 2019년 봄학기를 마치면서 KCC에서 졸업식을 했을 때 BCC총장님과 이사회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축하해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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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맘앤아이 스튜디오에서 아시안 인종차별에 대해 전문가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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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 Daddy Talk TALK WITH DAD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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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ING

PEOPLE


[ Mom&i Daddy Talk ]

일도 육아도 ‘엄마’ 못지않게 척척, 우리는 슈퍼대디! 첫 만남부터 결혼, 육아, 교육관까지 21세기 아빠들의 결혼 이야기 아빠는 과묵한 가장으로 사회생활에 매진하고, 엄마는 가사와 육아를 도맡는다고 간주되던 시대는 지났다. 육아와 사회활동을 병행하는 ‘슈퍼맘’이 탄생하면서 그 한편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슈퍼대디’ 역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혹은 엄마가 일하고 있는 동안 ‘엄마’ 못지 않게 육아에도 적극적인 우리네 슈퍼대디들을 맘앤아이가 만나 보았다. 요즘 아빠들의 사랑, 결혼, 육아 이야기 속으로 고고(Go go)! 게스트

Q

김명섭, 신정민, 김형진

인터뷰 김효은 _ 스튜디오 디렉터 글·정리

양현인 _ 에디터

안녕하세요. 맘앤아이 스튜디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각자 소개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신정민 안녕하세요. 뉴저지에 살면서 잉글우드 병원에서 호흡기치료사 로 근무 중인 신정민이라고 합니다. 네 살 아들과 올해 태어난 딸을 둔 아 빠입니다. 아내가 참가신청을 해서 이번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명섭 필라델피아 세인트조셉 대학에서 회계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명섭입 니다. 뉴저지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자주 옵니다. 두 딸의 아빠입니다.

김형진 반갑습니다. 뉴저지에서 호흡기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김형진이 라고 합니다.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저도 아내가 참가 신청을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좋은 추억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Q

아내를 처음 만났던 그때로 돌아가 볼까요?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김명섭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같은 회계 부서에 아내가 입사했어요. 워낙 바쁜 부서라 처음에는 가깝게 못 지내다가 어 느 날 처음 인사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아내가 참 예쁘더라고요. 그렇게 첫 인상이 강하게 남았고 얼마 뒤부터 교제하고 결혼 하게 됐습니다.

신정민 개인병원 원무과에서 일할 때, 아내가 환자로 왔어요. 아내의 서류를 처리하며 ‘참 예쁜 분이다’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생각만 하지 말고 말을 걸어야 한다고 응원해 주셔서 용기 내 연락을 했습니다. 그 뒤 친구로 지내다 아내가 먼저 우리 관계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봐 줘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지요. 그렇게 교제를 시작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됐습니다.

김형진 우리는 같은 학교에 다녔어요. 점심시간에 피자를 먹으려고 줄을 섰는데 제 뒤에 아내가 있었죠. 첫 인상이 느낌이 괜찮 아 유심히 지켜봤어요. 그런데 당시 지인이었던 지금의 처제에게서 한 분을 소개 받게 되었는데 피자가게에서 본 아내였어요. 친 구하라고 소개 받았지만 친구는 하기 싫고 결혼을 하고 싶더군요(웃음).

Q Mom&i _Mom&i Daddy Talk _ September 2021

결혼생활을 하며 아내에게 가장 고마울 때와 미안할 때는 언제인가요?

김형진 항상 고맙고 미안한 것 같습니다. 특히 둘째가 갓 돌을 지나 한참 손이 많이 갈 때인데 아이들 육아 때문에 바빠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제 때 못 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일이 바빠 함께 하지 못할 때가 많아 참 미안해요. 제가 커 리어를 늦게 시작했는데요, 군대를 제대하고 바로 미국에 와서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아이들과 아내가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 하 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안쓰러운 마음에 아내 머리를 쓰다듬으면 너무 바빠서 샤워 못했으니 머리를 만지지 말라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제게는 그런 모습도 예쁘고, 사랑한다고, 다 괜찮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신정민 우리 부부는 현재,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직면해야 하는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어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가 있어요. 하 루에도 좋지 못한 일이 연속적으로 벌어질 때 많고 그런 상황이 일주일 넘게 지속될 때도 있어요. 서로 예민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제 가 아내를 더 보듬어 줘야 하는데 본인도 힘들 텐데, ‘큰아들 키운다’는 생각으로 아내가 저를 바라봐 주는 것 같아 참 감사합니다. 하 루 종일 온 정성으로 아이를 돌보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아내가 “오늘은 아이에게 못해 준 게 너무 많은 것 같아.”라고 말할 때가 있어 요. 누가 봐도 최선을 다했고 그 상황에서 더 잘할 수 없는데, 잠을 설치며 아이에게 미안해하는 아내를 보면 마음이 정말 짠합니다.

김명섭 필라델피아로 이사한 지 3년 정도 되어서 아직 변화가 많을 텐데, 아내가 잘 감당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어느 날은 너무 지쳐서 쓰러져 흔들어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자는 모습을 보면 너무 미안하고 짠합니다. 아내는 저보다 두 살 아래지만 누나 같 은 조언을 해줄 때도 있어요. 함께 살다 보면 서로 부족한 점도 보이고 잘 못해 줄 때도 있고 이해할 부분도 많은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제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이해해 줘서, 또 사랑을 많이 줘서 아내에게 참 고맙습니다. 모든 것을 서로 공유하는 결혼이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만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축복인 것 같습니다.

SEPTEMBER 2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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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Mom&i Daddy Talk ]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갖고 계신 특별한 교육관이 있으신가 요? 또,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사회 분위기를 맞았는데 이 부분 에 있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명섭 특별히 ‘교육관’이라기보다는 두 딸의 아빠이다 보니, 제 아이들이 자 라 남자친구나 남편을 만날 때 아빠와 연관된 기억이 바탕 이미지가 될 것 같아요. 그럴 때 좋은 기준이 뒬 수 있는 아빠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요. 또, 요즘 시대는 남녀 구분이 사라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육아나 가사에 있어서 이전에 있었 던 가부장적인 가치가 더는 통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학을 맞이해 아이들과 운동이며 공부를 함께하는 계획 을 세웠습니다. 제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정작 우리 아이들의 학업 에는 신경을 많이 못 써줘서 미안하더라고요. 요즘 둘째 딸이 수학 공부를 어려워 해서 아내와 함께 격려하며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그래도 아무래도 저보다는 아내가 아이들 교육을 전담하고 있고 더 잘 돌봐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정민 저는 고등학교 때 이민을 왔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받았던 교육이 저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최대한 자유롭게 공부시키고 싶었 죠. 공부를 시키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꾸중 듣지 않기 위해, 또 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는 공부는 아이들이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나름 의 주관을 갖고 공부하고 성장한 후, ‘우리 부모님은 내게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저 역시, 요즘에는 육아에 있어 남녀 구분이 없다고 봅니다. 제 아버지 세대나 그 위 세대 경우는 성 역할에 따라 경제 활동이 나 육아 가사분담의 구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육아에 있어 아빠와 엄마가 마땅히 해 야 하는 것으로 구분되는 영역이 없다고 봅니다. 제 경우는 어떤 부분은 엄마가 하 는 것이 당연하다고 알고 자랐지만 이제는 같은 부분에 아빠가 아이에게 줄 수 있 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고 오히려 더 좋은 영향을 끼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 마다 받는 영향과 가정마다의 상황은 다르니까요. 부부 공동육아, 함께하는 육아 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형진 저는 아이들에게 직접 체험을 시켜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바다는 어떻게 생겼어요?”하고 물으면 바로 데리고 가는 편입니다. 궁 금한 것이 있을 때 가능한 한, 직접 보여주고 체험하게 해주려고 해요. 물론, 아이 들이 공부를 잘 하면 좋겠죠. 아내를 통해 좋은 학원, 학군이며 아이비리그 가는 방

법 등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요. 개 인적으로 저는 크게 욕심이 없어서 그보 다는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것, 좋아하 는 것을 하게끔 도와주려 합니다. 울타 리 역할을 해 주되, 자유롭게 두고 지켜 보려 해요. 그래도 공부를 너무 안 한 다 싶으면 하라고는 하겠죠. 그러나 공 부를 너무 많이 한다 싶으면 좀 자제시 킬 것 같아요. 구체적인 교육관은 없지만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공부를 시 키고 싶진 않습니다. 아빠 육아에 있어서는, 저도 이제는 특별히 구분이 없는 시대 인 것 같아요. 제 아버지는 저와 누나가 어릴 때 기저귀를 갈아준 적이 없다고 하 셨는데 지금 세대는 아니죠. 아내가 “내가 큰 아이 목욕 시키는 동안 둘째 밥 먹이 고 책 읽어 줘.”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남편도 도우며 할 일을 분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만큼 개인 삶에서도 어려운 점 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나 아빠의 삶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신정민 우리 집은 변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좋아진 부분이 있었어요. 아내와 제가 함께 일을 하며 번갈아 가며 아이를 돌봤기 때문에 큰 애가 말이 좀 늦었어요. 걱정 하며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기도 했는데 팬데믹이 되고 아내와 아이와 함께하는 시 간이 늘어나니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죠. 물론,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어야 하겠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 더 길게 보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싶습니다.

김형진 저는 팬데믹 이후에 업무로 인해 더 바빠졌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함 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졌고요. 그래서 가족이 함께 맘앤아이 스튜디오에 와서 함께 하는 오늘의 이 이벤트가 더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 움은 없을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다 처음 하는 일에는 시행착오를 겪고 그러면서 동시에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아도 그렇고, 팬데믹도 그렇고, 우리 부부는 부 모가 된 것도 처음 겪는 일인데요, 모두들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같이 힘들었지만 벌써1년이 지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을 함께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빨리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좋겠으나 시간을 두고 슬 기롭고 지혜롭게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명섭 제 경우는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악의1년이었다, 고등학교 때가 차라리 낫다고들 해요. 마스크 쓰고 수 업에 들어 가야하고 기숙사에서도 제대로 된 생활을 못하고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 하는데 미안하고 안쓰러웠어요. 하루라도 빨리 학생들이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에서는 둘째 아이가 평균보다 작고 부끄러움이 많았어 요. 그런데 팬데믹 동안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면서 학업에 좀더 집중할 수 있었습 니다. 집에서는 거의 한국어로 소통하는데 온라인으로 선생님과 집중해서 대화하 면서 언어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물론, 힘든 상황이지만 팬데믹을 부정적 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일에는 순기능도 함께 작용한다는 생각으로 좀 더 긍 정적인 부분을 보려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 분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주세요.

신정민 리경아, 지금까지 육 년을 같이 살았는데 참 좋은 것 같다. 힘들다면 힘들 고 쉽다면 쉬운 결혼생활이지만 우린 함께 최선을 다했잖아! 아무런 준비도 안 돼 있 을 때부터 나와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힘든 일이야 어떤 모습으로든 찾 아올 수 있겠지만 둘이 함께 한다면 같이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랑해.

김형진 사랑이 엄마, 이안이 엄마, 그리고 내 사랑스러운 아내 아름아. 그 동안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고생하겠지만 지혜롭게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어. 결혼할 때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함께 계속 행복했으면 해. 다른 엄마들 은 날씬한데 아기 낳고 살쪘다고 속상해하는 것 같은데 나한테는 당신이 가장 사랑 스럽고 예쁘다. 사랑해.

함께 의료계에 종사하여 펜데믹 기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낸 부부이지만 서로를 더욱 보듬어 주는 마음으로 함께 힘든 시간을 극복해온 신정민씨 가족

김명섭 14년 결혼생활 동안 늘 한결 같았고 항상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준 채린이, 하 린이 엄마, 사랑하는 옥분아. 사랑스럽고 예쁜 딸들 잘 키워주며 나에겐 언제나 가 장 소중한 친구가 되어줘서 늘 고마워. 나는 정말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야. 지금까 지 너무 고생 많았잖아. 앞으로는 고생 안 시킬게. 편하게 해 줄게. 많이 사랑해.

관련 인터뷰 영상은 맘앤아이 티비 momamditv.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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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1. 호흡기 치료사로 근무하여 펜데믹기간동안 바빠진 일상 탓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과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는 김형진씨 가족 2. 힘든 유학시절, 타 주로 이사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을 때도 언제나 든든한 아내와 사랑스러운 두 딸이 곁에 있어 감사하다는 김명섭 씨 * 본 촬영은 뉴저지 주 행정명령에 따라 촬영 장소를 소독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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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Interview

Paul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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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CLINIC


Interview ]

[ Medical

사람을 치유하는 의사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AKAM 회장 역임한 1세대 한국계 미국인 의사, 닥터 폴 한(Dr. Paul Han) 한인문화와 미국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한국계 미국인 의사로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의사로서 일하는 것이 더 없이 행복하다는 닥터 폴 한(Dr. Paul Han)-.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고 치유해 줄 때, 그리고 환자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볼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 사람을 치유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의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느낀다는 AKAM의 전회장, 닥터 폴 한을 만나 보았다. 인터뷰

Maria Raczka

글·정리 이주연 _ 에디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1세대 의사 이민 가정에서 자라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1960년대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님 슬하에서 태어난 닥터 폴 한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1세대 닥터’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아시아 인 자체가 많지 않았고, 아시안 커뮤니티 자체 도 크게 자리 잡지 않았을 때다. 그런 환경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무엇이 되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힘든 이민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의학 분야, 법학 분야, 혹 은 비즈니스 분야 중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미디어 업계 분야에 아시아 계 미국인이 많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동종업계에 아시아계 미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여유롭지만은 않은 선택의 폭에서 닥터 폴 한은 미래의 직 업으로 의학 분야를 선택했다.

어린시절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할머니 어린시절 자라오면서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그의 할 머니였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롤모델은 딱히 없었지만, 할머니는 항상 그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많은 배움과 교훈을 주셨을 뿐 아니라 의사 생활을 하는 동안 에도 어렸을 때 할머니 밑에서 자란 덕분에 특히, 환자들을 대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더 복잡할수록 더 흥미로운 공부 많은 수업 중 가장 흥미로웠던 과목은 항상 과학이었다. 특히 물리학에 가장 큰 재미 를 느꼈고, 물리학을 더 파고 들면 들수록 흥미로웠다.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 들수록 복잡했지만 그만큼 그 분야에선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호흡기관, 폐 전문의사가 되기까지는 ‘그래, 바로 이거야’라며 이 직업이 그는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의대를 다니며 레지던시(residency) 생활을 거쳐, 로테이션(rotation)을 하며 많은 실전 끝에, ‘이 분야가 정말 내가 좋아하는 분야구나’ 싶었다고-. 그러면서 닥터 폴 한은 복잡한 과정 에 재미를 느끼면서 즐겁게 의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는 자신이 의사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한인 의료 졸업생 협회의 회장을 맡다

Mom&i _ Medical Interview _ September 2021

한인 의료 졸업생 협회 (AKAM) 에 참여한지는 벌써 오래 되었고 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한인료 졸업생협회는 미국의 1.5세, 2세 한인 의료 졸업생들로 만들어진 협회다. 미국에서 1.5세, 2세 의료진으로 생활하며 사회 및 커뮤니티에 롤모델이 되어주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비슷 하거나 같은 문화를 가진 한인들은 다문화인 미국인들과는 다른 식습관 및 건강 이슈가 있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미도 있었 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한국문화, 미국 문화를 두루 잘 알고 있기에 한인의료졸업생협회에서 활동할 때도 협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다.

그의 또 다른 직업, 수면 전문가 수면 전문가가 된 계기는 한 분야를 파고 든 덕분이었다. 수면 문제나 수면 장애는 결국 숨 쉬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잠 을 자며 코를 골게 되는 이유는 숨을 들이 쉴 때 코와 폐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전문 분야인 폐, 기관지 등을 더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수면과 연결되어 수면 전문가가 되었다. 닥터 폴 한은 수면은 사람이 매일 겪어야 하는 일상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 로, 누군가의 삶의 질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기에 수면 전문가로서도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모든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최선 다해 건강을 챙기는 일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좋은 산소를 마시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알 수 없는 산업용 화 학 물질부터 팬데믹이 몰고온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최근에는 변이 바이러스까지 가세해 맑은 공기로 숨쉬는 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 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그는 두가지 중요한 조언을 주었다. 첫째, 꾸준한 운동을 할 것. 꾸준히 운동을 해서 체력을 쌓다 보면 몸이 건강해짐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둘째, 충분한 수면을 취 할 것.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그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 했을 때와 그러지 못했을 때의 차이는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은 전세계에서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닥터 폴 한은 우리 삶에서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정신 건강 및 몸 건강에도 최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 인터뷰의 영상은 YouTube 에서 '맘앤아이TV' 로 검색해주세요 SEPTEMBER 2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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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Montvale Dental Column 투명교정기와일반교정기는어떻게다를까? Invisalign vs. Braces 투명교정기와 일반 교정기의 차이를 문의하는 환자 분들을 많 이 만납니다. 투명교정기는 ‘알렌 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 라는 회사에서 만드는 투명 교정기로, 얇은 플라스틱 리테이 너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교정치료는 여러 개의 교정기를 순서에 맞춰 치아 위에 끼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난이도 에 따라 들어가는 투명교정기의 총 갯수가 정해집니다. 글 Dr. Don Oh

투명교정기와 일반교정기는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교정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건강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0 개의 투명 교정기가 필요한 경우라면, 첫 교정기는 환자의 본

가 이루어집니다. 일반 교정기를 사용하는 중에는 너무 딱딱한 음식이나

래 치열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교정이 진행되면서 변하는 치열에

캐러멜, 껌 같은 점성 강한 음식을 삼가시기를 권합니다.

따라 교정기가 적용되어 마지막 40 번째 교정기는 완전한 치열을 갖춘 단 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필요 시 고무줄을 사용하기도 하며 치아의 특정

필자의 경우, 투명교정기의 창시자라고 알려진 보브 보이드 박사(Dr. Bob

움직임을 위해 치아 색의 레진을 일시적으로 치아에 부착하기도 합니다.

Boyd)의 지도 하에 투명 교정 수련을 받았는데, 배운 중요한 가르침 중 하

이 경우, 일반 교정기와 달리, 드시는 음식에 대한 제한이 많지 않습니다.

나는 투명 교정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적용하기에 적절한 케이스인지, 아 닌 지를 구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투명교정기와 일반교정기는 각각 장

한편, 일반 교정기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된 브라켓을 치아에 부착하고 와이어를 브라켓에 연결해서 치아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내 원 시 교정 전문의의 판단 하에 특정 와이어와 브라켓, 이를 연결하는 연결 고리가 정해지며 고무 줄 등을 이용하여 온전한 치열과 교합을 위한 치료

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추천하는 교정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또 상황에 따라 둘 다 동시에 적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정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건강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Medical Column 팬데믹동안당신의정신건강은어떠십니까? The Pandemic and Mental Health 여름이 끝나고 가을 학기가 시작하면, 정서적 안정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팬데믹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많은 변화가 불러온 불확실성 때문에 정신 건강의 영향은 앞으로도 수 년 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미 코비드19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울증과 불안으로 고생했습니다. 더불어 팬데믹은 건강 문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가능성, 경제적 황폐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조합을 고려할 때 너무 많은 조건을 악화시켰습니다. 하지만 터널 끝에는 빛이 있으니 함께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Jennifer E. Cho _ MD, FACOG

팬데믹 기간 동안 정신 건강에 관한 통계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 까?

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측정하기는 어렵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의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만, 팬데믹이 더 많은 미국인과 사람들을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로 이끌었

에서 팬데믹이 시작된 6개월 후의 데이터로 봤을 때 약 ¼이 우울증을 앓 고 있다고 보고됐는데, 이는 코비드19전 8.5%에서 코로나19후 27.8%

어떤 종류의 치료 옵션이 있을까요?

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이 증가는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은 것입니

우선, 당신이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도움이 정말 필요한지 아닌지 인지를

다. 자원이 적고 재정적 수단이 적으며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 사람은 정신

하고 있어야 합니다. 슬퍼하는 것도 하나의 문제이지만, 며칠 동안 침대에

건강 문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불행히도 모든 사람이

서 일어나지 않고, 먹는 것을 잊는 것도 또 다른 문제입니다. 당신의 정신

문제 해결을 위해 올바른 형태의 상담을 받지 못합니다. 성인의 약 20%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 계속 지켜보고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 지난 년 동안 정신 건강 문제를 보고했으며 그 중 약 5%가 심각한 장

증상이 경미하면 팬데믹 관련 뉴스와 자료를 제한하고, 일상 생활과 평

애에 직면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절반 미만만이 실제로 치료를

소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증의 경우, 의료전

받거나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되며 그 중 15%만 실제로 치료에 긍정적인

문가 또는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가 필

효과가 있다고 느낍니다.

요하다는 것입니다. 치료를 받으세요-즉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사회복 지사 또는 친구와 같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때때

정신 건강 위기의 장기적인 영향은 무엇입니까?

로 자신의 우려를 표명하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인 영향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트라우마를 겪었는지에 따라 달라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더라도 가상 진료 상담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집니다. 더 많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노출은 더 많은 정신 건강 문제와

전화나 비디오콜을 통해 일종의 치료를 받는 것은 실제로 상담실에 있는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공중 보건 위기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약물을 접

것만큼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가능한 비디오콜과 음성이 문자 메시지나

하고 있으며 제적 지위에 대해 걱정하고, 미래에 대해 더 절망감을 느끼

이메일보다 선호됩니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능한 전화나 화상통화를 통해, 또한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직접 만나 가 족 및 친구와 연락을 유지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가능한 팬데믹 뉴스와 자료를 제한하고, 일상생활의 활동을 유지하 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을 비롯해 여러가지 편안하고 즐거운 활동에 참여하면 더 큰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스트레스의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코비드19에 대비할 면역력을 확보하 는데 도움이 되는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코비드19 백신 접종을 받으 세요. 터널 끝에는 빛이 있고 우리는 함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Reference: (1) Ettman, et al. Prevalence of Depression Symptoms in US Adults Before and During the COVID-19 Pandemic. JAMA Network Open. 2020;3(9) 3(9):e2019686. doi:10.1001/jamanetworkopen.2020.1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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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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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e Guide 메디케어와메디케이드는다릅니다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의료를 뜻하는 ‘메디칼(M edical)’ 과 혼합된 이 용어는 돌본다는 의미의 ‘케어(Care)’가 붙으면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메디케어(Medicare)’가 되고 ‘재정적으로 돕는다’는 의미의 ‘에이드(Aid)’가 붙으면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Medicaid)’가 된다. 글 박제철 _ Financial Advisor, Fordham MBA

☎ (201) 981-0025

경력 20년인 재정 설계 전문가로 뉴욕 포담 대학(Fordham Univ.)에서 MBA를 전공했다. 뉴욕 및 뉴저지 지역에서 오바마케어 전문 에이전트로 수많은 세미나를 열고 체계적 으로 가입을 도와 빌 파스크렐 뉴저지 연방 하원과 홀리네임 병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면 자격이 생긴다. 자격이 생기면 의료시설 이용 시 사용 가능한 ‘Part A’ 라 는 플랜을 월 보험료 없이 무료로 받게 된다. 또, 진료비나 수술비 등을 보상 해 주는 ‘Part B’ 라는 유료 플랜에 가입할 수도 있다. 보험료는 개인의 소득수 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월 148불 정도가 든다.

얼핏 용어는 비슷해 보여도 ‘메디케어’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메디케이드’는 저소득 층을 위한 정부 의료프로그램을 말한다

적으로, 메디케어를 받는 노인이란 65세 이상을 말한다. 메디케어는 만 65세가 되는 달의 첫날부터 받을 수 있는데 65세가 안되어도 장애 가 있거나 말기 신장질환 등을 겪고 있다면 받을 수 있는 정부 의료프로그램 이다. 일반적으로, 메디케어는 미국 시민이나 합법적 체류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10년 이상 세금보고를 해서 40분기에 해당하는 크레딧을 채우

Part A와 B 는 정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획일적인 플랜으로 누구에게든 전 체 비용의 80% 만 보상해주고 나머지 20%는 본인 부담이다. 또, 약은 이 보상체계에서 빠져 있기 때문에 20% 본인 부담금과 약에 대한 보험이 필요 해서 대부분 추가 보험을 원하게 된다. 이 추가 보험은 Part C, Part D, 또는 어드밴티지 플랜, 처방약 플랜, 서플먼트 플랜 등으로 불리는데 정부의 가이 드라인에 맞춰 사설 회사들이 운영한다. 사설회사들이 경쟁 운영을 하므로 이 플랜들은 가격도 제각각이고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나 보상내용도 다양하다. 또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 본적 의료비 보상 이외에도 치과나 안경점 등에 대한 추가 보상 플랜, 회원 들에게 운동시설 회원권 무료제공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메디 케어는 하나의 플랜이 아닌 여러 플랜의 조합이기도 하고, 그 다양성 때문 에 플랜 검토와 등록과정에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겠다.


Healing Dental Column 보이지않는적,잇몸병 심장질환,당뇨,치매,각족암의원인이되는잇몸병세균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심장질환, 뇌졸중 그리고 당 수치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이미 수십 년 동안 논문을 통하여 입 증되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심장병, 당뇨 외에 치매, 폐암, 췌장 암, 장암에서도 같은 세균이 발견되며 더 많은 종류의 전신질환과 연결되어 있다는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글 Yoojun Park DDS MS_힐링덴탈 원장

국 치주과 학회에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치주염의 염증수치와 심혈관 계질환의 염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서울대병원의 연구에 서도 치아 1개를 상실할 때 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부전, 치매 및 사망 발 생 위험이 1-2%씩 높아진다고 하며, 뽑은 치아 개수가 많을 수록, 남은 치아 개수가 적을 수록 심혈관계질환 및 사망 위험도가 뚜렷하게 높아지는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외 전신질환을 발병 혹은 악화시킨다는 논문들 역시 계속 발표되고 있습 니다. 잇몸병은 치아의 주변 조직과 치아를 잡아주는 뼈에 염증이 생기는 것 인데, 미국과 한국의 논문 모두 잇몸병은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 당뇨병, 폐 렴, 류마티스 관절염, 조산 및 저 체중아 출산, 골다공증, 성기능장애, 장암, 췌장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합니다. 당뇨의 합병증 중 하나로도 알려 진 잇몸병은 당 수치를 올리기도 하며, 반대로 잇몸치료가 다 끝나신 분들에 게는 당수치가 많이 내려가는 사례도 종종 보입니다. 또한, 미국 치주과 협회 논문에 의하면 잇몸병은 여성(38%)보다 남성(56%) 에게 더 자주 발견되 며, 잇몸병이 있는 성인 남자의 경우, 신장암은 49%, 췌장암은 54%, 그리 고 혈액암은 30% 이상 발병 확률이 높습니다.

건강한 자연치아가 적을수록 심혈관계질환 및 사망 위험도가 확연히 높아진다

비만처럼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잇몸 병. 가장 좋은 예방법은 하루 3번 식사 후 하는 올바른 양치와 6개월에 한 번씩 받는 정기적인 검진 그리고 스 케일링입니다. 잇몸에서 피가 계속 나시는 분은 이제는 건강을 위해서 잇몸 상태를 검진받아 보기를 권합니다.


BASIL & CHEESE SCONE

글 정윤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베이킹&패스트리 아트 (Baking & Pastry Art) 를 전공했다. 먹성 좋은 아이들과 입맛 까다로운 남 편을 위해 행복한 베이킹과 요리를 하는 아줌마.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유 튜브로 맛있는 레시피들을 한국과 미국의 주부들과 활발히 교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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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KITCHEN


A - 01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향긋한 바질 향과 고소한 치즈 맛

향기로운 브런치, 바질치즈스콘 불어보는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지는 9월입니다! 풍성한 초록을 머금었던 텃밭의 채소들이며 과일들이 수확되는 계절이죠. 혹시, 그 중에 향기로운 허브, 바질도 있으신지요? 저도 바질을 키우고 있는데 문득, 스콘에 넣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스콘에 바질을 넣어 보니 바질 특유의 은은한 향과 치즈의 짭쪼름한 맛이 어우러져 중독성이 강한 세이보리(savory)한 스콘이 되었어요. 바질치즈스콘은 나른해지는 오후에 차나 커피와 드셔도 좋고 아침 식사로도 브런치로도 잘 어울린답니다. 저는 체다치즈와 파르메산 치즈를 사용했지만 저마다 좋아하는 치즈를 마음껏 응용해서 만들어 보세요. 모짜렐라 치즈를 크게 잘라 넣어도 좋지만 모짜렐라 치즈는 시간이 지나면 딱 딱해질 수 있으니 구워 바로 드셔야 하니 유의하세요! 바질의 싱그러운 향기 덕분에 반죽하고 굽는 내내 싱그러운 청량감이 드는 기분 좋은 스콘, 바질치즈스콘을 소개합니다. 글•레시피 정윤정 _ 홈베이킹연구가

박력분 1+3/4 컵

설탕 3큰술

➊ 마른가루와 바질을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갈아준다

베이킹파우더 2+1/2작은술

➋ 버터를 잘라 넣고 버터가 콩알 만해지도록 갈아준다

소금 1/2작은술

➌ 계란과 생크림을 섞어 준비하고 치즈와 2번에 넣고 반죽이 뭉치도록

차가운 버터 1/3컵

계란 1개

생크림 6큰술

바질 ¼컵

➍ 밀가루를 뿌린 카운터에 반죽을 뿌린 다음 6인치 디스크로 성형하여 8등분한다.

파르메산치즈 갈은 것 ¼컵 체다 치즈 간 것 1/3컵

푸드 프로세서를 살짝 돌린다

➎ 베이킹 팬에 놓고 생크림을 바른 다음 설탕을 뿌린다 ➏ 350도 컨벡션 오븐(일반오븐은 400도)에 15-18분 노릇하게 굽는다.

* 반죽이 너무 되직하면 생크림을 조금 더 사용하셔도 됩니다 * 토핑용 설탕은 생략해도 되지만 뿌리면 더 맛있어요 * 쿠키 스쿱 큰 것으로 떠서 팬닝하여 구워도 좋습니다

* 치즈는 좋아하는 종류로 자유롭게 응용하세요 * 페이스트리 블랜더나 스크레이퍼 두개로 손 반죽해도 됩니다

SEPTEMBER 2021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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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 Son

ALMOND BISCOTTI

13살 10살, 그리고 곧 3살이 되는 아이 셋이 있는 15년차 주부입니다. 어려서부터 베이킹과 요리에 관심이 많아 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정식으로 요리와 제빵을 배운 적은 없지만 스스로 레피시를 찾고 따라하고 응용도 해 보 고 또 새로운 저만의 맛있는 레시피를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며 추천을 하기도 합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음식을 만들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나누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Rosa4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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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KITCHEN


A - 01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아몬드 비스코티 ‘두 번 굽는다’는 뜻을 갖고 있는 비스코티(biscotti)-. 바삭하고 오독오독한 식감으로 커피나 홍차와 잘 어울리는 비스킷 쿠키입니다. 아이들 간식과 손님맞이 용으로 좋으며, 다른 쿠키보다 만드는데 손이 조금 더 가지만 오래 보관할 수 있어 한 번 만들면 오래 즐기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침 스낵으로 간편하게, 혹은 나른한 오후에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겨보세요! 글•사진 Rosa Son

무염 버터 7Tbs 설탕 2/3cup

큰 계란 3개

바닐라 추출액 1tbs 아몬드 추출액 1tbs 중력분 3cup 슬라이스 아몬드 1cup 베이킹 파우더 1/2Tbs 소금 1tbs

➊ 큰 그릇에 실온 버터와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 줍니다.

➏ 남은 아몬드를 반죽 위에 뿌리고 살짝 눌러 주세요.

➋ 버터와 설탕 믹스에 실온에 둔 계란을 하나씩 넣어주며 중간중간 섞어 주세요. ➐ 예열된 오븐에 25~30분 구운 후 꺼내어 완전히 식혀 주세요. ➌ 바닐라 추출액과 아몬드 추출액을 넣고 잘 저어주세요.

➑ 식은 비스코티를 1” 두께로 썰어 주세요.

➍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 소금을 체에 걸러 3번에 넣고 잘 섞어 주세요.

➒ 썬 단면이 위로 보이게 다시 베이킹 시트에 올려 주세요.

섞은 후 아몬드 슬라이스를 ¾을 넣습니다.

➓ 325도 오븐에 양면 각 10~15분씩 더 구워 주세요. 부드러운 식감을

➎ 완성된 반죽은 물기 있는 손으로 2-3등분으로 나눠 미리 준비된 베이킹

원하시면 덜 굽고 바삭하고 오독한 식감을 원하시면 더 오래

시트 위에 모양을 잡아 올려 줍니다. 두께는 1” 정도, 넓이는 2”~2.5” 정도

구우면 됩니다.

로 잡으시면 됩니다. 구우면서 반죽이 부풀어 오르니 반죽 사이에 충분한

* 모든 재료는 실온상태로 준비합니다. * 오븐은 미리 325도로 예열합니다. * 베이킹 시트 위에 종이 호일을 깔아 준비합니다.

간격(3~4”)을 두세요.

SEPTEMBER 2021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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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털이에 안성맞춤 비건 요리

두부 땅콩 코코넛 볶음면 냉장고에 조금씩 남아있는 채소들로 볶음밥만 만들어 먹기 지겨우시죠? 그럴 때는 고소한 소스가 입맛을 돋구어 주는 ‘두부 땅콩 코코넛 볶음면’을 만들어 보세요. 중국의 탄탄면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이 비건 레시피는 변형과 응용이 쉬워 활용도가 높습니다. 들어가는 채소와 단백질 재료의 종류를 달리하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글•사진 Kimchi Jewce

@kimchijewce_ny

재 료 (2인분 기준) 라면 사리 2인분

코코넛 밀크 1컵

쌈장 1 큰술

땅콩버터 1큰술

단단한 두부 1/3 ~ 1/2 모 쪽파 1줄기 브로콜리, 파프리카, 그린 빈, 노란 애호박 각 1/2 ~ 1컵

➊ 들어갈 채소들을 모두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준비하세요. ➋ 두부는 키친 타올 등을 이용하여 물기를 제거한 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주세요. ➌ 라면 사리는 끓는 물에 3분 정도 익힌 후 체에 받쳐 차가운 물로 헹구세요. ➍ 넓은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약한 불에 파를 먼저 볶으세요. ➎ 파 기름이 적당히 우러 나오면 불을 중불로 올린 후 채소들을 하나씩 더해 골고루 익도록 볶으세요. ➏ 채소들이 적당히 익었을 때 불을 약하게 줄인 후, 코코넛 밀 크, 쌈장, 땅콩버터를 넣어 고루 섞으세요. ➐ 소스를 약불에서 적당히 꾸덕꾸덕한 느낌이 날 될 때까지 잘 저어 주세요. ➑구 운 두부를 선호하시는 분은 다른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른 후 두부를 표면이 노르스름한 갈색 빛이 될 때까지 볶으세요. ➒ ➏ 의 소스에 두부를 섞은 후 1~2분간 잘 저어 주세요. ➓➌ 의 면을 그릇에 담은 후 위에 소스를 부어 완성하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쪽파나 파프리카 등을 작게 썰어 올려도 됩니다.

* 채소는 계절에 맞게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만들어도 무방합니다. *비 건이 아니시면 두부 대신 다른 다진 돼지고기와 같은 동물성 단백 질 재료로 대체해 보세요.

*조 금 느끼하다 생각될 때는 고춧가루를 조금 추가하시거나 새콤한 피클을 곁들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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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KITCHEN


희는 브루클린 그린포인트에 살고 있는 30대 국제 결혼 커플 입니다. 2년 간의 장거리 커플 생활을 청산하고 작년 9월부터 같이 살며 소꿉장난하듯 만든 요리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습 니다. 다른 이웃들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하는 재미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밥 잘 챙겨 먹고 산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열심히 사진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주로 한식과 아시아 나라들의 요 리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창의적인 요리들을 만듭니다. 곱창 을 좋아하지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최대한 육류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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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A - 01

유럽풍 예쁜 정원 같은 아메리칸 레스토랑,

Quality Bistro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가족과 함 께 외식을 했던 기억이 까마득하기만 했는데요, 이번 에 정말 오랜만에 맨해튼에 가족 나들이를 나갔다 가 너무 예쁜 레스토랑을 지나게 되었답니다. 예 전에 맘앤아이에 가족 사진 콘테스트에 응모해서 1등상을 받은 기억이 있어 레스토랑 가이드에 이 렇게 다시 우리 가족 이야기가 소개되어 기쁩니 다! 우리 가족과 함께 유럽풍의 어여쁜 레스토랑, 퀄리티 비스트로(Quality Bistro)에 들어가 보실까요! 글•사진 이은혜 _ 맘앤아이 독자

볕 화장하고 따스한 주말, 남편과 딸 라희와 함께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맨해튼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팬데믹이지만 백신 공급이 활기차게 이루어지면서 여러 규제가 풀리고 레스토랑들도 실내를 오픈하기 시작한 것 같아 모처럼 외식할 생각에 라희 는 벌써부터 신이 났지요! 실내에서도 식사가 가능하지만 팬데믹을 겪으면서 아웃도어의 매력 이 새롭게 느껴지고 레스토랑마다 아웃도어를 나름 예쁘고 개성 있게 가꾸기 시작한 것 같아요. 맨해튼 55번가를 거닐다가 우리 가족 눈에 번쩍 띈 이 레스토랑! 바깥에 잘 꾸며놓은 테이블과 멋들어진 텐트를 보니 예전에 런던으로 여행 갔을 때 생각이 났 어요. 그 때 들렀던 한 레스토랑이 떠오르더군요. 레스토랑 한 쪽을 작은 정원처럼 꾸며서 마치 자연 속 정원 안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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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KITCHEN


Mom&i _ September 2021 퀄리티 비스트로의 실내는 얼핏 봐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득했어요. 밝은 창가에는 화분에 심겨진 갖가지 화초들이 높은 선반에 차례대로 놓여 있었 습니다. 부쓰와 부쓰 사이에는 큰 고무 나무가 서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마 치 자연의 나무 아래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었답니다.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그런 나무를 ‘부쓰 트리(booth tree)라고 한다고 하네요. 벽에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는데요, 벽에서부터 액자 안에까지 이어져 있어 무척 독특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림들은 새들과 낙원을 보여주는 듯 한 작품들이었어요. 화려하면서 지나치지 않은 절제된 아름다운 새들이 레 스토랑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린 듯한 모던하면서 동그란 조명들과 잘 어우 러져 평안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우리는 점심 메뉴로 스트립 스테이크(Strip Steak Frites), 프렌치 어니언 스 프(Our French Onion Soup), 프렌치 어니언 버거( French Onion Burger), 모로칸 프라이드 치킨(Moroccan Fried Chicken)을 주문했어요. 레스토랑 가이드에 보니 아메리칸 음식이라고 소개돼있었는데, 메뉴를 보니 북유럽, 서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 같았어요. 스트립 스테이크는 육즙이 촉촉하면서 그릴 스테이크 특유의 고소함이 그대 로 느껴져 좋았어요. 프렌치 어니언 버거는 빵이 녹을 듯이 보드랍고요, 비프 패티도 부드러우면서 고소했어요. 곁들여 나오는 프렌치프라이는 느끼하지 않고 바삭함이 일품이었답니다. 프렌치 어니언 스프는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해서 메뉴에 있다면 빠지지 않고 주문하는 음식인데요, 이곳의 스프는 짜지 않고 쫄깃한 치즈가 풍성하게 들어가서 좋았어요.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이 대 부분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면서 깔끔한 느낌이라 특히 좋았답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눈으로는 유럽풍의 레스토랑 실내와 자연을 느끼게 하는 화초들을 즐기면서 입 으로는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맨해튼 나들이었답니다. 볕 좋은 날, 가족과 함께 마땅히 갈 곳 이 없어 고민이시라면 우리 가족이 특별히 추천해 드려요!

Quality B istro Quality Bistro 120 W 55 th St. New York, NY 10019

☎ (212) 433-3330 www.qualitybistro.com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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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터 이지은의 육아 수기 ]

학군 좋다는 뉴저지, 그 중에서도 유명한 학군 뉴저지 지역의 유명 학군과 학군 선택 요령 이지은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컴퓨터 그래픽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비즈니스를 열어 13년간 15명 의 동료와 3개 이상의 가게를 운영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리얼터 공부를 시작, 리얼터로 전향했다. 7년째 페어 런팅 클래스에 자원봉사자로서 참여하고 있다.

뉴저지로 이사를 계획하는데 정보검색을 하지 않고 무작정 이사하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역적 출퇴근 거리의 특성, 상권의 특징, 학군 랭킹 등의 팩트를 뺀 나머지 의견들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뉴저지에서 ‘유명한’ 학군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글 이지은 _ 리얼터

저지에서 유명한 학군이라 하면, 테너플라이(Tenafly), 크 레스킬(Cresskill), 노던 밸리(Northern Valley), 올드 타판 (Old Tappan), 놀우드(Norwood), 노스베일(Northvale), 해링턴 파크(Harrington Park), 하워스(Haworth), 클로스터(Closter), 데마레스트(Demarest) 지역을 들 수 있습니다. 팰리세이즈 파 크웨이(Palisades Parkway)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지역이 점 점 한인들에게 알려지고 이목이 집중되는 곳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중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은 테너플라이와 크레스킬입니다. 미국 전체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학교가 있어 교육열이 높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테너플라이에 거주하 시며 생활의 편리함에 만족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통이 편리하 며 전반적인 학교 교육 수준도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크 레스킬 또한 한인이 급성장하는 지역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교육 수준 과 학교 랭킹이 테너플라이 못지않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두 곳 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부 지역 안에 있습니다. 한편, 노던 밸리 고등학교 1, 2는 각각 3개의 지역과 4개의 지역에서 하나의 고등학교로 모이게 되는 형식입니다. 노던 벨리 고등학교 1은 데마레스트에 있으며 하워스, 클로스터, 데마레스트 지역에서 모입니 다. 또, 노던 밸리 고등학교 2는 올드 타판에 자리하고 있으며 놀우드, 노스베일, 해링턴 파크, 올드 타판 이렇게 4개의 지역에서 모이게 됩니 다. 여러 지역에서 한 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학교 자체도 큰 편이며 학 군이 좋다고 유명하여 한인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지역이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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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테너플라이나 크레스킬은 교육열이 치열한 편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 도 부모님들이 각오 아닌 각오를 하시면서 이곳으로 이사하시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공부하는 근육을 단련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이사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한편, 이 지역이 너무 아이에게 버거울 것 같아 편안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으로 옮기 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러한 결정에는 누가 옳다 그르다 따질 수 없으며 타인이 평가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격과 기질을 고려 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학군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었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다시 이사 가신다는 분들 역시 계십니다. 지역 특성을 잘 파악하시고 가정 의 상황과 아이들의 기질을 잘 파악하셔서 아이들에게 즐거운 학교생 활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노틀담 아카데미 스쿨투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NOTRE DAME ACADEMY

312 First Street, Palisades Park, NJ 201-947-5262 H T 8 3 https://ndapalpark.org K RE ADES P NotreDamePalisadesPark ING GR L L O R N ndacademy NOW E


Mom&i Special Talk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버겐카운티의 교육감들은 매주 수요일에 만나 교육 정책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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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 Mom&i Special Talk ]

“학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리고 하나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 버겐카운트 교육감들에게 직접 듣는 ‘특별한’ 백투스쿨(Back to School)’ 백신이 접종되고 드디어 팬데믹의 기세가 꺾이며 학교가 다시 문을 연다. 그래도 아직 혼란스럽기만 한 시간 속에서 학교는 어김없이 ‘백 투 스쿨(Back to School)’을 맞았다. 이에, 21년 동안 뉴욕 및 뉴저지 한인 커뮤니티의 든든한 교육 가이드로 역할을 다해 온 맘앤아이가 뉴저지의 교육리더들을 맘앤아이 스튜디오에 초대했다. 바로, 미국 공립학교 시스템, 그 최전선에 있는 교육감(Superintendent)들이다. 레오니아 교육감 에드워드 버토리니(Dr. Edward Bertolini) 와 릿지필드의 레티지아 판돌리아노(Dr. Letizia Pantoliano)로부터 팬데믹에 대처하는 공립학교의 준비상황과 아시안 혐오범죄에 대한 방침 및 입장을 들어보았다. Host

김정연 _ 교육 칼럼니스트

글·정리 양현인 _ 에디터

김정연(Jung Esther Kim)   콜롬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경제학과와 같은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스턴크리스 천 하이스쿨(Eastern Christian High School)에서 수학과 경제학 교사로, 세톤홀 대학교(Seton Hall University)에서 PA 수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맘앤아이 TV시청자 및 매거진 독자 분들께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Q

현재 몸담고 계신 학교 소개를 부탁합니다.

Q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저는 레오니아 지역에 22년 동안 있었으며 4년 전부터 교육감을 맡고 있습니다. 뉴저지 출신으로 포트리에서 자랐습니다. 교육의 기 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부모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 주셨고 그에 영향을 받아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42년간 교육분야에 종사해왔습니다.

레오니아 학교는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다인종의 학생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문화와 관습에 대한 관 용과 포용을 중시하는 것을 기본 교육 이념으로 두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또한, 체계 있고 안정적인 교육과정 역시 갖추 고 있습니다.

Mom&i _ Mom&i Special Talk _ September 2021

먼저는 신입생 때부터 같은 학년의 학생들이 함께 듣는 과목들이 많아 강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수업을 같이 듣는 것은 아 니지만 대표적으로 과학 수업을 함께 듣습니다. 또, 전 학년 중 40 퍼센트에 해당되는 학생이 아카데믹 프로그램을 듣고 있는데, 학생 들은 매주 금요일에는 미술, 음악, STEM, 마케팅, 비즈니스 등, 본인이 어떤 아카데믹 서브젝트를 선택했든 관계 없이, 모두 교외활 동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STEM 전공 학생으로 약사를 지망한다면 단순히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는 것 외에, 금요일에 시행되는 교외 활동을 통해 약사가 정말 자신과 맞는 분야인지 알아보고 체험해보게 됩니다.

Q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줄 조언이 있으신가요?

먼저는 목표를 가진 학교와 학과가 요구하는 과목을 파악하고 거기에 잘 대비해야 합니다. AP 시험을 잘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또 좋은 학교 성적을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 이번에 아이비리그인 브라운 대학교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 14개의 AP 를 이수했으며, MBA에 진학한 학생의 경우, 3년간 10개의 AP를 했습니다. 또한, 여름 동안 목표를 둔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 램을 검색하고 참여하여 해당 분야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을 쌓아 차별화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합니다.

Q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먼저는 삶과 학업에서의 균형을 잘 잡을 것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학업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나 심리적인 안정감 역시 주의 깊 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업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많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 봅니다. 또,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인상적인 경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관심 있는 분 야를 정하고 한 분야 안에서 깊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학에서도 전문성 있는 활동을 한 이력을 원 하는 추세입니다. 마지막으로, 학교는 학부모님들께 언제나 열려 있으며 소통하고자 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 면 언제든 오피스로 문의하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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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Mom&i Special Talk ] 반갑습니다. 맘앤아이 TV

학생들이 오랜만에 학교로 다

시청자 및 매거진 독자 분들께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시 돌아가게 됩니다. 학생들이 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팰리사이즈 파크 (Palisades Park)에서 10년 넘게 교사로 재직했으며, 보고타 공립학 교(Bogota Public Schools)의 교육감으로 8년간 재직했습니다. 지금은 릿지필드 지역의 교육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도 뉴저지 출신으로 이곳에서 나고 자랐고 교육의 기회 를 충분히 받지 못한 부모님께 교육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 란 이곳에서 교육자로서 일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고 계신 방안이 있나요?

Q

교육감으로 계신 학교의 소를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릿지필드 학교에 부임 받고 가장 놀랐던 것은 ‘다양성 이었습니다. 학생 들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릿지 필드 학교는 장학금 제도가 잘 되어 있으며 작년 봄부터 학교와 학부모와의 더 많은 소통과 관계 발전을 위해 ESL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 으로 더 확대 실시할 예정입니다.

Q

릿지필드 학교에서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ESL 프로그램의 경우 팬데믹 이후에 시작되었는데, 학부모들로 부터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대면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심 있으신 분은 학교로 자세한 사항을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또한 릿지필드는 연극과 음악프로그램으로 유 명합니다. 팬데믹 때도 한정된 관객을 두고 라이브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Q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줄 조언이 있으신가요?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높은 내신성적과 대학입시 성적은 물론 음악 과 스포츠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중 하나는 명문학 교는 사회에 이바지하고 공헌할 수 있는 인재들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지역고 등학교에 진학하기를 꺼리는 학생들도 있지만 지역 학교에 진학하여 이미 익 숙하고 친근한 로컬 커뮤니티에 공헌하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고 장점이 많은 진로선택의 길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Q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먼저, 학부모 모임(PTA)에 크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학부모 모임에서는 기 부, 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교에 도움을 주십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학생 들에게는 학교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라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아시아 문화 의 장점은 교육의 가치를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육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육만이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즐기는 것입니다. 학교는 무엇보다 모든 사 람이 함께 상호작용하며 서로 배우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 다. 학교와 더욱 연계하고 커뮤니티와 함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이번에는 두 분을 모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9월에 드디어 학교가 다시 열립니다.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요?

에드워드 레티지아와 저는 버건 카운티 교육감으로 매주 수요일에 만나 회의를 하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아이들을 학교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지 여러 교육감 들과 함께 토론하며 많은 사전 조사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는 점심 시간과 마스크 착용 문제 또한 학생들의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레티지아 맞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매주 공유하며, 말씀하신 것과 같이 학 교 안에서의 공기정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드 워드 교육감께서 말씀하셨듯, 점심시간에는 아무래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실내 카페테리아 대신 학교 전 공간을 사용하여 ‘사회적 거 리’를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실외에 많은 테이블을 설치해 공간을 넓게 사용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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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 레티지아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팬데 믹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뉴저지 주 정부 차 원에서 뉴저지 모든 지역에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 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릿지필드와 버건카운티에서도 한 뜻을 모아 학생들의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 입니다. 에드워드 레오니아 역시, 학생들의 안정된 심리건강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이 있습니다. 이번 팬데믹을 통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 었고, 아이들에게도 건강한 마음의 중요성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 다. 또한, 학생들에게 학업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이번 여름에는 다양한 여 름 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한국어와 스페인어 등, 언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 그램과 아카펠라 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특히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스마일(S.M.I.L.E- The Summer Mathematics Institute of Leonia and Edgewater)’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Q

아시안 혐오범죄로 인해 많은 아시안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혹시 학교 안에서 아시안 혐오범죄 사례가 있었나요? ? 에드워드 없었습니다. 릿지필드 학교는 많은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 들이 함께 생활하는 학교이며 다양성의 중요성과 상호 존중을 기본 교육이념 으로 강조합니다. 저는 지난 3월에 있었던 아시안 혐오범죄 반대 평화 시위에 서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혐오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교육이 중 요하다고 보며 학교가 서로를 이해하고 타문화를 받아들이는 장의 역할을 해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릿지필드에는 ‘우리는 모두 미국인입니다(We are all Americans Day)’라는 행사 날이 있습니다. 이날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 가 되는 나라를 대표하여 음식, 춤, 의복 등 각자의 문화를 소개합니다. 모국 의 문화를 지키며 미국인으로서 정체성 또한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혐오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상호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 고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레티지아 저희 학교 역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많이 강조하며 또한 서로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합니다. 혐오는 서로를 알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상대 를 알기 시작하면 미워하는 일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학교는 서로 다 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고 하나되어 여러 행사에 참여 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에도 ‘국제적인 밤 (International Night)’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모국의 음악과 음 식을 소개하고 함께 서로 다른 문화를 즐기는 행사입니다. 문화적 차이는 있 으나 우리 모두는 다 사람이고 같은 미국인이므로 서로에게 친절하고 사랑하 자는 교훈을 가르칩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인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에드워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문제점을 발견했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는 조 용하게 있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목소리를 내라고 말해주고 싶 어요. 문제적 상황을 절대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꼭 학교 교직원과 소통하기를 바랍니다. 학교는 학생들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레티지아 저도 소통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국 문화의 핵심 은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멋진 문 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각 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함께 소통한다면 서 로를 더 이해하고 혐오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 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수록 ‘혐오’는 사라질 것입니다. 사회적인 분위 기로 인해 목소리를 내는 일이 어려울 수는 있으나 한국인으로서 알려야 할 사 실은 알리고 목소리를 내야 할 일에는 반드시 내십시오. 한국에 대해 많은 사 람이 알면 알수록 많은 사람이 한국을 사랑할 것입니다.


1. 에드워드 버토리니, 레오니아 지역 공립학교 교육감(Dr. Edward Bertolini, Superintendent/Leonia Public School District) 2. 레티지아 판톨리아노, 릿지필드 지역 공립학교 교육감(Dr. Letizia Pantoliano, Superintendent at Ridgefield Public Sch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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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eonia High School(이미지 출처 : https://lhs.leoniaschools.org) 4. Ridgefield Memorial High School (이미지 출처 : https://ridgefieldabc.org/ridgefield-high-school)

본 인터뷰의 영상은 YouTube 에서 '맘앤아이TV' 로 검색해주세요


1,2 수학과 경제학을 가르치는 김정연 선생님이 경시대회에서 수상한 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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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맘앤아이 스튜디오에서 해마다 바뀌는 미국 입시 시스템에 관해 멘토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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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콜롬비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김정연 씨는 시튼홀 칼리지(Seton Hall College) PA 프로그램에서 수학 교육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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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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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ucation Guide ]

대학입시, 한국이 개인전이라면 미국은 팀플레이 씨튼홀칼리지 PA 프로그램 김정연 교사의 미국대학입시 가이드 미국에서 한국 부모님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학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한국식 교육 방식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 학생들이 똑똑하고 성실한 학생들이 많지만 미국 입시제도를 모르면 좋은 학교에 가기는 어렵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는 빨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맘앤아이 교육 칼럼니스트로 유튜브 ‘뉴욕정연쌤’을 운영하고 사립고등학교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가르치며, 씨튼홀 칼리지(Seton Hall College) PA 프로그램에서 수학 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정연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 김효은 _ 스튜디오 디렉터

대학 입시에 대한 내용을 유튜브로 알리고 계신데 어떻게 시 작하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때 미국에 혼자 유학을 왔어요. 대학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서 혼자 너무 막막하더라고요. 그때는 딱히 물어볼 곳도 없고, 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그리고 선생님을 하면서 보이는 게 많더 라고요. 미국 학교 시스템이나 대입 시스템이 한국하고 많이 다르거든요. 부 모님들과 아이들이 너무 열심히 준비를 하지만 그런 준비가 미국 입시에 맞지 않은 것도 많고 부모님들도 미국에서 학교와 입시는 처음인 경우가 많다 보니 오히려 한국 교육 방식이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미국에 서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학교 시스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한국과 많이 다른 입시 시스템을 명확하게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식 교육 방식이 해가 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부모님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또 열심히 아이를 돕고 싶은 마음에 많은 정보를 이곳 저곳에서 듣고 오셔서 ‘누구는 수영을 해서 하버드를 갔더라’ 또는 ‘누구는 라크로스로 10학년때 이미 아이비리그에 입학이 됐다더라’하는 정보 를 듣고 아이에게 강요를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의 성향과 재능과는 관계 없이 들은 정보들로 아이를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가르치시고 또 학원에 보 내곤 하죠. 사실 미국 교육에서는 공부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학원이 필요 없거든요.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학원에서 먼저 선행 학습을 했기 때문 에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도가 떨어져 수업에 방해가 되고 수업을 잘 듣지 않아 오히려 시험을 잘 못 볼 때도 있고요. 선생님이 보기에는 수업 태도가 좋지 않아 역효과가 날 때가 많아요. 아이는 아이대로 스트레스를 받고요.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학교 수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잘 따라가지 못하면 학원 을 다니면서 보충 학습을 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학교 성적이 충분히 좋은 데 선행 학습을 위해서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수 업 시간에 배우는 것으로도 충분하거든요. 저도 선생님을 하기 전까지는 불 안한 마음에 아이들을 학원에 데리고 간 적이 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선생 님으로서 일을 하다 보니 마음이 달라졌어요. 한국 교육 방식을 생각하면 학 원에서 먼저 배워야 학교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으리라 생각 하실 수 있는데 사실 미국에서는 달라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질문을 주고받으 면서 소통을 하는 것을 학교에선 더 중요시 생각하거든요. 물론 내신 성적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필요로 하면 학원이나 과외를 받는 것을 추천 드려 요. 하지만 내신 성적이 좋다면 굳이 학과목을 위해서 보다는 경시대회 준비 나 AP시험 또는 SAT시험 등을 위해서는 학원에 아이를 보내시는 걸 추천 드 려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잘하는 걸 위주로 부모님으로서 추 천해주는 쪽을 추천합니다.

선생님으로서 보시기에 한국 학부모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보통 한국 학부모님들을 보면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첫째로는 학교 시스 템 교류를 피하시는 분들. 아무래도 영어가 불편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두 번째 로는 학업 생활과 성적에 집중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세요. 이 두 부류의 학부 모님들은 사실 미국 학교 시스템이나 미국 선생님들이 볼 때는 딱히 환영을 받 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일 좋은 방법은 부모님들께서 학교와의 교류를 자연스

글·정리 이주연 _ 에디터

럽게 하시는 것이에요. 미국 학교 시스템을 보면 학부모님들의 참여가 중요해 요. 학교에 이벤트도 상당히 많고 그 많은 이벤트들은 보통 학부모들께서 기획 과 계획을 하셔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러한 이벤트에 참여하시면서 학교 선생님 들 그리고 학교 관계자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시면 굉장히 좋아요.

내신과 대입 시험 성적, 모두 굉장히 중요한데 대학 입시를 위 해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신과 대입 시험 둘 다 굉장히 중요해요. 하지만 내신과 대입 시험 성적만으 로는 명문대학에 가기는 어려워요. 대학에 따라 특징이 다르고 학생들을 뽑 는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내신과 대입 시험 성적 외에 지원 하고 싶은 대학에서 보는 다른 것으로 경쟁력을 쌓아야 해요. 예를 들면, 아이 비리그 같은 경우는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봉사활동이나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 기관에서 활동을 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고요. MIT나 공대 같은 경 우는 수학경시대회나 연구 보고서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물론 기 본으로 내신 성적과 대입 시험 점수는 좋아야 하고요.

미국에 유학을 오셨다고 하셨는데 학교 공부와 입시 준비는 어 떻게 하셨나요? 미국에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한국의 입시가 너무 싫어서 오게 되었어요. 막 상 미국에 와 보니 한국에서 배워 온 영어는 정말 쓸모가 없더라고요. 처음에 는 수업도 이해가 되지 않고 시험지를 받으면 문제 해석조차 안되더라고요. 대학 입시 준비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막막하고 암담했어요. 하지만 선생 님들의 많은 도움 덕분에 수업도 잘 따라갈 수 있었고 입시 준비도 잘 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콜롬비아 대학에 경제학으로 입학하게 되었고 월스트릿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어요.

선생님은 언제 어떻게 되기로 결정하셨나요? 대학 전공은 경제학이었고 졸업해서 메릴린치(Merrill Lynch)에서 인턴십을 하고 이 후 닷컴 컴퍼니(Dot-com company)에 취직을 했어요. 그때만 해도 선생님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선생님이 되 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콜롬비아 교육 대학원으로 지원했고 아이들을 키우 면서 졸업을 하여 선생님이 되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가고 아이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좋아요. 또 돌이켜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꿈 이 선생님이었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맘앤아이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 탁드려요 많은 한국 부모님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 칼럼을 쓰고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그 과정을 통해 저 또한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되어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칼럼을 쓰고 유튜브를 통해 한국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 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부모가 되기는 참 어려워요. 게다가 문화와 언 어차이 때문에 미국에서 좋은 부모가 되기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인내 와 정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함께 열심히 나아가도록 해요. 파이팅! www.youtube.com/뉴욕정연쌤

본 인터뷰의 영상은 YouTube 에서 '맘앤아이TV' 로 검색해주세요 SEPTEMBER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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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K Column ]

B 있는 성적, 버겐 아카데미 지원해도 될까? 학교 성적은 버겐 아카데미 지원 준비 1단계 버겐 아카데미를 가고 싶은, 혹은 보내고 싶은 가정이 참 많다. MEK 가 1997년에 개원했으니, 올해 24년 째인데 그 중 22년을 버겐 아카데미 프렙을 해 왔으니, 이 프렙 수업으로 학원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겐 아카데미에 대한 학생들, 부모들의 열망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원자가 더 많아졌다고 해서 학교의 정원이 더 늘어 나는 건 아니니, 경쟁은 더욱 치열 해지고 성공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은 매년 다른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 뜨거운 현장의 중심에 있는 전문가로서, 버겐 아카데미 프렙을 위해서는 점점 더 현명한 판단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글

Ann Ahn _ Head Academic Counselor

Ann Ahn Academic Counselor Head Administrator MEK Review MEK Learning Circles; Middle School, High School and College Admission Prep http://mekreview.com/contact-us http://mekreview.com/events ☎ (855) 346-1410

MEK 버겐 아카데미 프렙의 시작 MEK 버겐 프렙의 새 시즌은 4월에 시작된다. 버겐 아카데미의 최종 합 격이 통보되는 4월 중순에, MEK는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여 부모님들 께 보고하고 새 시즌을 준비 하는 이벤트를 하면서 새 시즌을 연다. 모의 시험으로 ‘버겐 아카데미 입학시험은 이런 시험은 이런 것이다’를 체감시 키고, 시험을 대하는 수준을 평가하며, 이 이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계획 을 함께 구축하기 시작한다. 버겐 아카데미 프렙을 위해 MEK는 이렇게 한 시 즌을 시작한다. 버겐 아카데미 프렙을 준비하기 위한 상담은 일년에 400 에서 500건 정도 이루어진다. 이 상담들을 통해, 실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학생들의 교실환경, 로컬 디스트릭트(local school district)현황, 아이들 저마 다 시험을 이해하는 수준, 새로운 학습에 적응하는 능력과 한 학년 중에서도 서로 다른 개인 스킬의 스펙트럼 등이다. 아이 하나를 통해서 보고 있는 부모님의 시각과, 그 반대 편의 큰 그룹을 통 해 평가 하는 시각과의 차이에서 오는 중요한 차이점들은 우리의 페어런팅 (parenting)에 아주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 한다. 나는 이들 차이점의 인식과 그 차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아이를 성공으로 이끌어내려는 적극적인 방향 의 페어런팅이라고 생각한다. 버겐 아카데미를 겨냥한 상담을 시작할 때, 필요한 학생의 정보는 모의 시험 과, 학과목을 통해 배우고 있는 스킬의 정도 이외에, 어느 학교 학생인가, 학생 이 현재 배우는 수학 수준은 어떤가, 학교 성적에 B가 있는가, 큰 시험을 대해 본 적이 있는가 하는 점들과 버겐 아카데미에 대한 관심의 정도이다.

학생의 학업 성적에 B가 있는가? 이는 매번, 묻고 나서도, 스스로 당황하는 질문이다. ‘B가 어떻길래’하는 마음 에서다. B 가 표현하는 내용에 대해 얼마나 정확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짚 어 보고 싶다. B 가 주어지는 점수대는 80~90이 보통의 성적 산정 기준일 것 이다. 이 점수는 과제 해결 정도, 퀴즈나 테스트로 평가되는 과목의 이해도, 그 리고 수업 참여도로 구성된다. 즉, 이 B 란 성적은 절대 이해도의 부족이라 볼 수 없고, 적극적인 도움을 요구하는 점수가 아니다. 이 성적이 여러 과목에 걸 쳐 나열된 성적표는 아주 쉽게, 나태한 학업 태도로 평가되기 마련이다. 경우 에 따라서는 아무 노력이 추가되지 않았다면 C 정도에 해당하는 성적을 근근 이 올렸다고 봐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학생의 성적표는 학생의 하루하루, 그리고 학기, 일년을 그대로 반영 해 준다. 이 성적과 학교가 어디인지는 덜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 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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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니는 학교가 너무나 어려워 서, 혹은 반대의 경우임을 피력하기 도 하지만, 나의 평가는 어디에서나 A, B는 그 성적이 얘기하는 내용 그 대로임을 강조한다. 이런 시간의 평 가는 비단 버겐 아카데미 입학 사정 만이 아니고, 어느 사립학교나, 대 학 지원이나 같다. 학생을 입학 사정을 통해 선발하는 학교들은 그 기준의 첫 째 요소가 이 학교 성적임을 분명히 짚어 두고 싶다.

B 를 받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어려워했다면,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었는 가? 과목에 대한 관심에 대한 문제였다면, 잘 듣고 집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 다. 어려운 시작이었지만,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점검해 보면,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볼 수가 있다. 하나의 문명한 팩트는 어려우면 관심이 떨어지고, 관심이 떨어지면 덜 듣게 되고, 그래서 놓치고, 그래서 이해 못하는 내용이 더 많아 지고, 그래서 시험 준비가 안 되고, 튜터를 붙여도 튜터가 성적을 올리도록 도와 주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옛날 우리 엄마들도, 학교 선생님 면담 때, 우리 아이 좀 맨 앞에 앉혀 달라고, 촌지를 디밀었던 기억이 있다. 예나 지금이 나, 문제도 같고, 해결 방법도 같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B 가 있으면 문제인가? 우리는 우리 아이를 통한 세상도 볼 수 있고, 세상 속에 우리 아이도 볼 수 있 다. 좁은 문에 들어 가려면, 나보다 더 잘하는 조건을 가진 사람이 적어야 하 는 사실에 대한 인지는 언제나 참 객관성을 외면하고 싶게 한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만들어 놓은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인지와 하고 싶은 목표에 도 달하려는 투지와의 차이가 이 대답을 만들어 준다. B가 있는 성적표는 문제가 아니기도 하며,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B 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 보자 언제나 이 상황에 제일 적극적으로 달려 든다. 하고자 하는 투지가 어쩌면 교 육과 훈련의 가장 훌륭한 기어이기 때문이다. 다 좋은 조건을 가진 경우에는 별로 해줄 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험이란 피니쉬 라인(finish line)에는 어 느 누구도 완벽이란 자신감을 들이 댈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보자”하는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더 그 피니쉬 라인을 충분히 존중하면 준비 에 임하게 된다. 아마도, 다른 시작의 자세가 되지 않을까? 50여명의 버겐 아카데미 최종 합격자 중, 10%는 B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부신 성공을 만들어 낸다. 그들의 성장한 정도는 감히 글로 표현해 낼 수 없을 만큼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확인한다.

문제 해결의 방법, ‘Problem Solving Skill’ 우린 아이들에게 매 순간 이걸 가르친다. 어느 순간 우린 돌아 본다. 우린 어떻 게 하고 있는가? 아이들은, 문제를 읽고, 이해 하고, 맞는 방법을 찾고 적용하 고 답을 도출해 낸다. 그럼 우린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고 있는가? 얼마 나 객관화된 시각으로 그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팬데믹으로 교육의 환경은

혼돈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 테크놀로지로 에워싼 환경이 되어 버렸고, 수도 없이 많은 정보와 변화들이 초점을 잃게 하고 있다. 이 혼돈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열망은 우리를 정신 바짝 차리라고 채근한다. 문제 해결을 하려는 우리의 긍정적이며, 객관적인 매일의 노력은, 우리 아이 들이 성공의 방향으로 문제 해결을 해 나가도록 하는 산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은 B 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원하는 성공으로 이 끌어주려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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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의 긍정적인 태도와 칭찬은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아이의 성취를 높여준다 2. 아이의 성취에 대한 기대 수준을 정할 때는 ‘지금 해 내는 것보다 한 단계 정도 높게’ 잡는 것이 좋다 3. 아이가 좌절감을 느낄 때 부모가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대번에 나서서 도와주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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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석희 교수의 영재교육 ]

부모의 기대만큼 아이는 큰다 부모가 아이에게 거는 기대가 낳는 양육의 영향 부모의 선입견이나 기대야말로 자녀의 발달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때, 어떤 종류의 기대를 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남보다 더 잘할 거라는 기대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바람직한 행동’을 하리라 기대하면 그 효과는 남보다 더 잘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글

조석희

조석희(Seokhee Cho)_St. John’s Univ. 교수 1986-2006년까지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소장으로 20년 간 재직하며,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했 다. 2007년부터 뉴욕 Queens 소재의 St. John’s University에서 정교수로 재직중. 2010년-2022년 동안 미국연방정부로부터 세 번에 걸쳐 지원받은 연구비로 뉴욕시와 롱 아일랜드 소재 초등학교의 이민자 자녀 중 K-2학년의 영재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수학교 육을 제공하고 있다.

Chos1@stjohns.edu

부모의 긍정적인 기대는 아이를 바꾼다 부모의 기대에 따라 아이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사례가 있

부모가 관심을 갖고 아이를 격려하면, 행동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뀐

다. ‘지원’이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 두 명을 지도하던 선생님에게 실제

다. 하지만 이 때, 과잉반응을 보여선 안 된다. 그로 인해 아이가 심리 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꾸준히 유지 되면, 부모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주는 것이 좋다. 아이 스스로, 자신 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자녀는 부모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로 있었던 이야기다. 한 명의 지원이는 수업 시간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 며 뛰어난 성취를 보이는데 비해, 또 다른 지원이는 다소 소극적인 나머지 학 업에서 낮은 성취 수준을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소극적인’ 지원이의 부모가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그런데 그 만 선생님이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적극적인’ 지원이의 부모로 잘못 알고 상

부모가 긍정적인 기대를 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는 학교 성적에도 그대로 적

담을 한 것이다. 선생님은 부모에게 지원이의 긍정적인 태도와 학습 습관에

용이 된다. 부모는 대체로 지금까지 자녀가 보여온 성적이 바로 아이의 능력

대해 끊임없이 칭찬했다. 곧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지만, 갑자기 상담 내용

이라고 이해한다. 그래서, 더 높은 성취는 기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담을 계속 진행했다. 선생님

러나 부모가 기대를 더 높게 갖고 관심을 두면, 아이의 성취도 달라질 수도 있

은 거기에 몇 가지 개선점을 덧붙였다. ‘소극적인’ 지원이의 부모는 매우 만족

다. 자녀의 성취에 대한 기대 수준을 정할 때, 지능 지수를 어느 정도 참고할

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수는 있다. 그러나 더 쉽고 정확한 방법은 ‘지금 자녀가 해 내는 것보다는 한 단계 정도 높은’ 수준을 잡는 것이다.

그 후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소극적인’ 지원이가 밝고 활기차며 의기양양 한 태도로 학교생활에 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수줍음 많고 소극적

부모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던 지원이는 점점 더 자신 있게 수업에 참여했으며, 학업 및 여러 학교 생

어떤 표현을 하는가에 따라,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아이들이 뛰어난 성

활 면에서 성취 수준 역시 크게 향상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선생님의 실수로

취를 했다고 해서 흥분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쉽게 보여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부모가 갖게 된 긍정적인 기대가 ‘소극적인’ 지원이를 ‘적극적인’ 지원이로 변

가볍게 기뻐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좌절을 겪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실

하게 한 것이다.

망감이나 좌절감을 느낄 만한 일이 발생했을 때, 부모가 절망하는 모습을 보 이거나 부모가 대번에 나서서 도와주면 안 된다. 아이를 위해서 한 일이 오히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아이를 칭찬하라

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부모의 기대만으로 자녀가 달라지리라 기대할 수는 없 다. 자녀가 바람직한 행동을 보일 때마다 놓치지 않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 필 요하다. 예를 들어, 자녀가 스스로 자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 이 행동이 나타날 때를 눈여겨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가 잠시라도 스스로 물건

부모가 자녀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 속에서 결국은 해내리라 믿으며 기 다려 주고, 또 아이가 부모의 그런 마음을 알게 되면 자녀는 쉽게 포 기하지 않는다.

을 정리한다든지, 시간에 맞추어 준비하는 행동을 보이면, ‘이 때다’ 하는 마음 으로 그 즉시, 곧바로 칭찬해주어야 한다. 혹시라도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자녀교육 TIPS

고 야단치는 것은 소용이 없다. 이 바람직한 행동이 아이의 습관으로 바뀌고

자녀가 바람직한 행동을 하리라는 기대를 하고, 꾸준히 칭찬해주면, 결국 성적까지 올라간다.

정착될 때까지 계속 관심을 두고 수시로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 바람 직한 행동이 결국 아이의 습관이 되면, 학업 성적은 저절로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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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adelphia Specialist Interview ]

21세기는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창의적 인재를 원합니다 제이피 모건 기업 투자은행 부사장 문국상 박사의 21세기 취업 멘토링 ‘제이피모건(J.P. Morgan)’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기업 투자 은행 분야의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사업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 글로벌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문국상 박사-. 필라델피아 맘앤아이에서 그를 만나 보았다. 4차산업에 대한 전망과 더불어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을 위한 문국상 박사의 조언을 함께 들어보자. 인터뷰

심수목 _ 필라델피아 맘앤아이 지사장

글 고수지 _ 필라델피아 맘앤아이 에디터

문국상 박사(Kooksang Moon), Ph. D •연세대 전기공학과 학사

• SUNY 버팔로, 컴퓨터 공학, 엔지니어링 석사

• 럿거스 대학교, 컴퓨터 과학박사

•2008~2013 가르고일 전략 투자(Gargoyle Strategic Investment) 정량분석 조사 및 개발자(Quantitative Researcher/Developer) •2014~현재  제이피 모건 부사장(J.P. Morgan Vice President), 애플리캐이션 부 리더(Application Development Leader)

즘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전

라도 전처럼 학교에 가야만 그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습

공을 정하고 또 사회에 진출하는데 있어 필요한 자세와 주목 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요?

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자기 자신만의 교육 과정을 만들어 지식을 쌓아

먼저, 본인이 그 일을 평생 열정을 가지고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를 깊게 고 민해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관심 있는 분야와 연관된 책을 읽고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나야 합 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사이언스 같은 분야만 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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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고리즘과 코딩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이 분야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박사님의 의견을 들려 주세요.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결 과정을 규칙이나 식으로 정형화하


취업 인터뷰를 위한 정보나 인터뷰를 할 때 지원자가 유 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같은 IT 기업과 ‘제이피 모 건(JP Morgan)’,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등 재정 관 련 회사의 인터뷰 질문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질문 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주로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구조에 관 한 기본적인 질문에서부터 깊은 사고가 요구되는 코딩이나 시스템 디자인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합니다. 기술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창의적인

는 것이 알고리즘이고 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능력 외에도 지원 동기, 대화 스킬, 목표 달성을 위한 드라이

인재들이 점점 더 중요한 자원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코딩입니다. 코딩 교육을 통해 생각하는 방

브, 리더십 등을 평가하며 주니어 레벨일수록 자신의 일과

필요하게 될 것이므로

법을 배우고 창의력, 논리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

배움에 대한 열정, 자기 개발 의지 등을 많이 봅니다. 이력서

킬 수 있습니다. 4차 산업사회에서는 더 많은 프로그래머들

를 최대한 충실히 만들어 여러 사람의 평을 들어보고 또 본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의문과 그에 대한 답을 자기 나름대로

이 코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코딩을 할 수 있는 인

될 겁니다. 인터뷰 계획을 잘 세워서 알고리즘 디자인과 분

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석, 데이터 구조, 전반적인 시스템 디자인 등을 철저히 준비

끊임없이 찾아가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도전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으리라 믿습니다

인이 인사과라는 상상을 하며 스스로 리뷰해 보는 것도 도움

한국인으로 ‘제이피 모건(JP Morgan)’ 같은 대기업의 부사장으로 팀을 이끄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십니까? 우리 젊은이들이 앞으로 미 주류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서 갖추어야 할 덕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기업일수록 행동 강령(Code of Conduct)에 대한 교육을 강조합니다. 여기에는 인종차별이나 선입견 등에 관련된 사 항이 언제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속한 팀 역시 다양한 인종의 팀원들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언사나 행 동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주류 사회가 백인위주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하며, 스스로 ‘허물 수 없는 벽’을 만들기보 다는 더 노력하여 자기 자신의 능력 배양에 힘써야 합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한 리더 십을 키우고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자존감 을 지키며 함께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산업 변화에 대한 전망과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최근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은데 그 중심에 인 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과 블록 체인 분야에 기술 발전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많은 부분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게 되었지만 컴퓨터가 제대로 일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여전히 사 람입니다. 즉,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들이 점 점 더 중요한 자원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므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의문과 그에 대한 답을 자기 나름대로 끊임없 이 찾아가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 고 자신감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도전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 가 반드시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사회에서는 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코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코딩을 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필라델피아 맘앤아이 지사장 심수목 씨와 기업 투자 은행 분야의 프라임 브로커 리지 사업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 글로벌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문국상 씨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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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adelphia Medical Column ]

안구 건조증, 노인들의 질병? 젊은이들의 질병?

최근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안구 건조증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휴대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젊은이들에게 안구 건조증이 일찍 시작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안구 건조증은 눈물이 마르지 않거나, 모래가 눈에 들어 있는 느낌, 그리고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 증상은 눈 깜박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미국 검안 의협회(America Optometric Association)에 따르면 적정 눈 깜박임 횟수는 1분에 20회 정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글

정우성 _ Doctor of Optometry 꺼풀 가장자리에는 오일 성분인 마이봄(Meibom)을 생산하

되지 않으면 심할 경우 눈꺼풀에 안검염이나 다래끼(또는 콩다래끼)

는 마이봄샘(Meibomian Gland)이 있습니다. 위 꺼풀에 약

가 생기게 되고 이 단계까지 오게 되면 눈 깜박임만으로 안구 건조증

40개, 아랫눈꺼풀에 약 20~30개가 분포되어 있는데 눈을 깜박일 때

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마다 위 꺼풀과 아랫눈꺼풀이 만나 이 오일 성분을 각막(검은 자)과 결막(흰자)에 도포하게 됩니다.

안구 건조증의 기본 관리 방법은 우선 따뜻한 물수건을 눈 위에 올려 놓고 5-10분 정도 온열 찜질을 해 줍니다. 찜질 후에는 눈꺼풀 마사

각막과 결막을 부드럽게 코팅하고 각각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것이

지를 해 주는데 위아래 꺼풀 모두 가장자리를 살살 짜낸다는 느낌으

마이봄의 주된 역할인데 눈을 자주 깜박이지 않으면 이 코팅이 유지

로 세게 누를 필요 없이 천천히 조금씩 이물질을 빼낸다는 느낌으로

되지 않고 눈이 건조해지며 눈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눈이 촉촉한 게

합니다. 마사지 후에는 따뜻한 물에 베이비 샴푸(Baby Shampoo)로

정상인데 건조하면 다시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 뇌에서 눈물을 짜내도

거품을 낸 후 눈과 눈꺼풀을 깨끗이 씻어냅니다. 베이비 샴푸(Baby

록 명령하게 되고 이것을 반응 눈물(Reflex Tear)이라고 합니다. 그래

Shampoo)를 써야 눈이 따갑지 않습니다. 위 3단계 방법을 4~6주

서 많은 안구 건조증 환자분들이 멈추지 않는 눈물 증상을 호소합니

정도 매일 하시면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인공눈물(플라스틱

다. 또한 신체 중에 가장 많은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곳이 각막인데 각

병일 경우 하루 4~6회만 사용, 개별 무방부제 포장일 경우 횟수 제한

막이 건조해지면 눈에 모래가 들어가 눈알을 긁는 듯한 느낌이 들고

없음)을 사용하시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인 방법

이것은 눈물과 함께 안구 건조증의 자연스러운 증상입니다.

으로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면 마이봄샘 레이저 치료기인 IPL(Intense Pulsed Light)을 사용하거나 마이봄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리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피플로우(Lipiflow) 또는 마지막 방법으로 항염증치료 안약(Restasis)

들면 마이봄샘 입구(눈

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항염증 치료 안약의 경우는 보험적용을 받을

꺼풀의 가장자리)가 건

수 있지만 가까운 안과의사와 먼저 상담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조해지고 경화되는 현상 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되면 마이봄샘 안의 깨끗 한 오일이 잘 나오지 않 게 되고 아무리 눈 깜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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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로부터의 휴식도 안구 건조증에 매우 중요하겠죠. 2020-20 룰이란 것이 있습니다. 20분간의 디지털 기기 사용 후엔 최소 20피트(6m) 이상 창밖 등을 바라보며 20초간 눈에 휴식을 취하는 것 입니다. 물론 눈 깜박임도 잊으면 안 되겠죠.

을 많이 한다 해도 눈을 촉촉하게 코팅해 줄 오일이 부족해지겠죠. 게

정 우 성 Pius Jung

다가 마이봄샘은 오일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데 안의 내용물이 순환

Doctor of Optometry /

LIVING & CULTURE

piusjung77@gmail.com


[ Philadelphia Education Column ]

훈계는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삼십 년 이상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바로 “I didn't do it!”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나는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하다 보면 평소에 그다지 말썽을 부리지 않는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가끔 원치 않는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기물이 파손되기도 하고 때로는 학생이 다치기도 하는 등 그 사고의 형태와 모양은 때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재미있는 것은 버젓이 그 광경을 목격한 선생님이 물어보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하는 것이다. 자기가 하지 않은 것으로 인정을 받고 교사의 처벌에서 벗어날 수만 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실수를 부인하는 그들의 모습이 때론 섬찌하기까지 하다. 글 심수목 _ 더 드림 스쿨 대표 / 필라델피아 맘앤아이 지사장

예전에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는 내가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체로 처벌을 받은 적이 많이 있었다. 소위 ‘공동의 책임’ 혹은 ‘단체 기합’이라고 하는 명목 아래 내려지는 처벌이었지만 그래도 그러한 처벌 속에서 억울하면서도 어떠한 공동체 의식 내지는 소속감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이런 것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요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이 ‘공동체 의식’ 혹은 ‘책임 의식’의 부재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은 결국 우리 어른들이 올바로 보여주지 못하고 또한 올바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가끔 부모님들에게 자녀들이 저지른 사고에 대해 말씀드리면 “우리 아이가 그럴 리가 없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세요.”라고 반응하며 오히려 불편한 감정을 나타내시는 것을 종종 경험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녀를 믿고 신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녀들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그들의 잘못에 대해 올바로 훈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이 어떠한 잘못을 하였을 때 우선 매부터 들기보다는 그 잘못에 대해 올바로 지적해 주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여 반성하도록 훈계하고 가르치는 일이 필요하다. 훈계는 곧 사랑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떤 실수를 했더라도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 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자녀들이라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심수목 더 드림 스쿨 대표 / 맘앤아이 필라델피아 지사장 /

simon830@gmail.com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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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m&i Book Club ] 작가가 만난 작가

시인은, 거짓말로 잘 가꾼 ‘검정사과’의 수확을 향유하는 사람 기획 • 인터뷰

이수정 _작가

한혜영 1953년 충남 서산 출생. 1989년 《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현대시학》 시 추천, 본국《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 선, 《계몽아동문학상》 소년소설 당선. 시집으로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올랜도 간다』, 『검정사과 농장』, 동시집 『닭장 옆 탱자나무』,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시조집 『숲이 되고 강이 되어』, 장편소설 『된장 끓이는 여자』, 장편동화 『팽이꽃』, 『뉴욕으로 가는 기차』 등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애서 날마다 글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검정사과농장 거짓말이라는 매우 나쁜 전염병이 한바탕 농장을 휩쓸고 갔다 농장주인은 뼈대가 드러나고 등이 굽은 기형의 사과나무 아래 죽은 새들을 끌어다 묻었고 가벼운 농담처럼 꼬리와 날개가 파닥거리는 거짓말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농장주인은 콧노래를 부르며 [검정사과농장]이라는 간판을 당당하게 내걸었고 자석 같은 호기심에 큰손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질서 유지를 강조한 농장주인은 꼬리와 날개를 떼어낸, 둥글게 잘 다듬어진 거짓말을 의기양양하게 건네주었고 큰손들은 생전 처음 보는 검정사과라며 흥분을 했다 이미지처럼 속이기 쉬운 것도 없는 법이지 농장주인은 우아하게 생긴 고양이 이미지 십여 마리를 슬쩍 풀어놓았고 이것으로 거짓말 농장의 아름다움은 극대화되었다 거짓말 장사가 대박을 치자 농장주인은 죽은 박쥐나 두더지를 가지고 오는 자들과도 암암리에 거래를 하고 있었는데, 공급이 끊기게 되자 획기적인 상품으로 자신의 목을 사과나무에 매달았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한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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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시인이 향유하는 즐거움이라면 거짓말로 잘 가꾼 ‘검정사과’를 수확하기까지의 작업에 있는 것 같습니다.

[ Mom&i Book Club ]

즉 창작 과정이지요. 그리고 불특정다수에게 내밀었을 때 그 ‘검정사과’를 덥석 받아서 맛나게 먹는 것을 볼 때의 쾌감도 상당하고요. 독자하고의 소통을 확인한 셈이니까요."

Q A

이수정작가 검정사과농장'은 잘 '익은' 이야기 한 편 같다고나

정사과농장’이라는 간판을 단 거고요. “뼈대가 드러나고 등이 굽은 기형

할까요. 농장주인이 사과나무에 목을 매는 좀 충격적인 결말 때

의 사과나무 아래 죽은 새들을 끌어다 묻었다”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

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만연한 검은 거짓말들

이, 이 농장의 사과나무들은 모두가 위험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결과물

을 '검정 사과'로 이미지화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대개 '사과'라

로 내놓은 사과에 꼬리와 날개가 달린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요. 콩 심은

고 하면 긍정적인 이미지의 전형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거짓말'

데 콩 나는 것처럼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참

과 '사과'의 이미지 및 의미의 연결화는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으로 묘한 것이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경악할 일임에도 “생전 처음 보는 검정사과라며 흥분”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러한 호기심이 더욱 거짓

한혜영시인 시는 시인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독자의 몫이라는 말

을 양산시킨다는 거지요. 이것을 본 농장주인은 한층 교묘해져서 “우아

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인이 자신의 시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이 약

하게 생긴 고양이 이미지 십여 마리를 슬쩍 풀어놓기”에 이르고요. 더 나

간 조심스럽긴 합니다. 시인이 어떤 특정 시에 대해서 발설하는 순간 시

아가서는 그것이 가짜이며 거짓말(죽은 박쥐나 두더지)인 줄 뻔히 알면

는 거기에 함몰되어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 시가 모 계간지에

서까지 유입을 하지요. 결국은 그것이 올가미가 되어 “자신의 목을 사과

발표되고 거기서 매해 뽑는 작품상 후보가 된 적 있었는데요. 모 시인이

나무”에 매게 되는데, 이것이 그들, 혹은 거짓말의 최후라고 보았습니다.

선정 사유를 쓰면서 ‘검정사과농장’을 시 작법에 관한 것으로 읽은 것을

개인이라면 개인의 모습이고 국가라면 국가의 모습이고요.

봤습니다. 제 의도와는 완전히 달랐는데 그렇게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 었습니다. 그런 것처럼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자유를 자칫 방해할 수 있 다는 점에서의 염려라고 할까요? 이수정 작가께서 모든 의도를 진즉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세상에

Q

상에 만연한 거짓말에 대한 고발이며 경고인 셈이지요. 어떤 특정인물 로 인하여 유발 되었다기보다 시대를 관통하는 거짓말이라는 거대한 현 상에 고통을 느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 걸쳐서 그랬거든

Mom&i Book Club _ September 2021

A

해 향유하시는 즐거움은 무엇이며 그 모든 과정의 종착지에 선 독

A

한혜영시인 시라는 장르가 갖는 매력은 무어니 해도 ‘시의 말하는 방 식’에 있다고 봅니다. 파격과 전복이랄까요. 오래된 언어의 약속을 깨버 려야 시가 되니까요. 낯익고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탈피, 기존질서를 뛰

요. 봄직하고 먹음직스러운 이미지가 ‘붉은 사과’라고 할 때 부정적 이미

어넘는 언어가 이율배반을 통해 또 하나의 세계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이

지로는 ‘검정사과’가 제격이어서 차용을 한 거고요. 결국엔 스스로 지어

보다 매력적인 장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무의식과 은유의 동반을 동시

낸 거짓말이 올가미가 되어 자신의 목을 옥죄고 말 거라는, 참으로 끔찍

에 즐기는 거지요.

한 이미지까지 빌려오고야 말았네요.

Q

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울러, 선생님이 시인으로서 '시'를 통 자가 얻는 혜택은 무엇일까요?

만연한 검은 거짓말들을 ‘검정 사과’로 이미지화” 했다는 말도 그렇고 ‘사 과’를 긍정적인 이미지라고 말한 점도 그렇고요. 맞습니다. 이 시는 세

이수정작가 모든 문학 장르 중 '시'만이 갖는 고유의 미학이 무

시인이 향유하는 즐거움이라면 거짓말로 잘 가꾼 ‘검정사과’를 수확하기

이수정작가 전염병 수준을 넘어 진실로 둔갑해버리는 이 세상 거짓말들, 그리고 자체 발전을 거듭하는 거짓말의 위력을 감당하

까지의 작업에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창작 과정이지요. 그리고 불특정다 수에게 내밀었을 때 그 ‘검정사과’를 덥석 받아서 맛나게 먹는 것을 볼 때 의 쾌감도 상당하고요. 독자하고의 소통을 확인한 셈이니까요.

지 못해 ‘획기적인’ 상품이 필요했던 농장 주인-. ‘그것이 단 하나 뿐인 유일한 거짓말’이 되기까지, 시인님의 해설이 궁금합니다.

독자가 얻는 혜택이란, 시를 읽으면서 상상하고, 공감하고, 감동하는 것

한혜영시인 이 시를 쓴 것이 2019년 11월이니까, 공교롭게도 코비

고요. 외로움을 덜 수도 있겠지요. 불친절한 언어로 지어진 시의 경우는

드-19이 유행하기 직전이었네요. 문득 사회에 만연해 있는 거짓말이 나

그러한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집중해서 나름의 독해력을 가질 때의

쁜 전염병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사기’에 가까운

희열도 큰 편이겠고요. 어떤 식으로라도 시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자체가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를 통해서 따뜻한 위로를 받기도 하

건데요. 누군가를 속이려면 감언이설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준비한

서 즐거움을 느낄 거 같습니다. 저 역시 시인이면서 독자이니까 그런 입

은유가 ‘검정사과’였습니다. 무한정으로 확대 재생산된다는 의미로 ‘검

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수정(Soo-Crystal Lee) 글을 다듬고 옮기고 쓰는 사람. 『노인과 바다』, 『땡큐, 스타벅스』 등 50여권의 영미도서번역. 단편소설 「소리의 군무(群舞)」로 제18회 재외동포 문학상 우수상 수상. 에세이 『내편, 돼줄래요?』 출간. 미국현지 출판사 [StoryBird] 대표&편집장. StoryBirdUS.com 책출간/글쓰기 강좌 문의:

ddubugy@hotmail.com

soocrystal

SEPTEMBER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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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unity News ]

전쟁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전쟁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함께한 6.25 한국전쟁 71주년 기념식

뉴욕교협 임원들과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원들이 본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에 임했다

6.25 한국전쟁 71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위로연 및 음악회가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한국전쟁의 의의를 되새기고 참전한 용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위로연은 순수 민간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잊힌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는 별칭을 가진 한국전쟁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마음들이 하나 된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자. 인터뷰 •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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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인 _ 에디터

LIVING & CULTURE


‘모든 전쟁은 두 번씩 치러진다. 먼저는 전쟁터에서, 두 번째로는 기억 속에서’ 라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도 그 참혹했던 비극은 이후의 개인, 사회, 국가에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 Community News ]

후유증을 처절하게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같은 불행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전쟁을 분명하게 기억하는 일이다.

. 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7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여전히, 전쟁은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채 휴전 상태로 남아있다. 6.25 한국전 쟁은 ‘잊힌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는 한국군 은 물론 유엔군과 미군이 피를 흘린 참혹했던 전쟁이지만 시기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 일어나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세계정치에서 잊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전쟁임이 분명하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퓰 리처상 수상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Viet Thanh Nguyen)은 ‘모든 전쟁은 두 번씩 치러 진다. 먼저는 전쟁터에서, 두 번째로는 기억 속에서’ 라고 말했다. 전쟁이 끝나도 그 참혹 했던 비극은 이후의 개인, 사회, 국가에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후유증을 처절하게 남기 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같은 불행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전 쟁을 분명하게 기억하는 일이다.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의 문제는 국가 정신과 정체 성을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6월, 한국전쟁의 의의를 돌아보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뉴욕에서 ‘6.25 한 국전쟁 71주년 기념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연 및 음악회’가 열렸다. 이 위로연은 ROTC 대 뉴욕 문무 회(회장: 김용진)와 대 뉴욕지구 한인 교회협의회(회장: 문석호)가 공동 주최하 고 탑 엔터테인먼트 (대표: 엄영현)이 기획하였다. 행사에는 6.25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 사회 뉴욕지회(회장: 살 스칼라토, 수석부회장: 하세종) 회원뿐 아니라 월남전 참전용사 회(회장: 백돈현), 영관장교 연합회 미 동부지회(지회장: 양건일)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동 족상잔의 비극을 되새기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 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위로를 전한 기념행사가 뉴욕에서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한국군으로 참전했던 영관급 장교와 월남전 참전용사회 회원, 예비역 한국 군인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처음이다. 6.25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회 뉴욕지회의 스칼라토 회장은 미군 참전용사 들을 직접 초대하여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자신을 포함 참 석한 동료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 행사는 기업의 후원 없이 순 수 민간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위로연을 기획한 탑 엔터테인먼트의 엄영현 대표는 ROTC 42기 출신으로 10년 전 중대 장으로 소백산 지역에서 ‘국방부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임무 를 수행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의 노고와 희생에 깊은 감사를 느낀 엄 대표 는 미국에 이민을 온 후 이곳에서 대한민국 평화를 위해 싸운 유엔군과 미 참전용사를 위 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이번 위로연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행사 배경을 Mom&i _ Community News _ September 2021

설명했다.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계시는 영웅들께 따뜻한 식 사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이 행사는 뜻에 동참해 준 많은 분의 도움 의 손길로 음악회가 더해져 한층 풍성해졌다. 뉴욕나눔밴드(단장: 이인화), 가수 이수잔 씨, 국악 명창 김정희 씨, 테너 김건수 ∙ 이세현, 소프라노 심규연 씨, 피아니스트 김대진 씨 등이 출연하여 참전용사들에게 음악으로서 감사와 위로를 전했다. 또한, 건강할 때 미

위로연을 기획하고 추진한 엄영현 대표 가 이번 행사의 사회 를 맡았다

리 영정사진을 찍어 두면 무병장수한다는 뜻이 담긴 ‘장수 사진’을 촬영식이 진행됐다. 이 날 촬영된장수 사진은 인화되어 참전용사들에 전달될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엄 대표는 한국전쟁 기념행사를 단발성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참전용사 마지막 한 분이 살아 계실 때까지 계속해 한국전쟁의 의미와 시사점을 돌아보고 호국영웅 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지속적인 기념식이 되길 바란다고 행사 소감을 전했 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남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한국 전쟁이 더는 ‘잊힌 전쟁’이 아닌 결코 ‘잊히지 않는 전쟁’이 되길 바란다.

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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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엄소연 신부님과 소프트엔지니어링 강민호 신랑님. 일로 만났다가 10년이 넘어서야 결혼을 하게 된 호랑이띠 동갑내기다. 팬데 믹으로 계속 결혼식을 미루다가 11년 전 처음 만난 6월26일, 두 사람은 어 퍼 이스트(Upper East)에 있는 ‘더 이스트 폴(The East Pole)’이라는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스몰 웨딩을 올렸다. 6월26일은 두사람을 맺어준 신부 남동 생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자,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날, 또 신랑 분 이 신부님에게 프로포즈 한 날이며, 이제는 두 사람의 결혼 기념일이 된 아 주 특별한 날이 되었다. 쉬폰 소재의 나풀거리는 벨 가운의 드레스와 바디라인을 드러내는 레이스 머메이드 드레스로 분위기에 변화를 주었고 깨끗함을 강조하는 피치 메이크 업과 단정한 로우번 헤어스타일로 마무리해 주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기’가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짐하는 말이라는 사랑스러 운 신랑, 신부! 오래오래 자금의 그 사랑 아름답게 쌓아 가시길 바랍니다!

➊ ➊신부의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피치 메이크업과 단정한 로우번 헤어스타일. ➋나 풀거리는 쉬폰 소재로 아름다운 신부의 바디라인을 드러내는 레이스 머메이드

드레스. ➌처 음 만난 6월 26일 스몰 웨딩을 올린 임소연 신부님, 강민호 신랑님은 호랑이띠

동갑내기 ➍ ‘ 끝까지 포기하지 말기’가 서로에게 다짐하는 말이라는 사랑스러운 신랑, 신부!

➌ 글 유해경 _ Tie The Knot Wedding House 원장

웨딩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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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은미 변호사의 여행칼럼 ]

해빙의 시간을 지나 봄을 찾아온

상트페테르부르크 멈춰 서지 말고 ‘저곳’으로 가자, 겨울이 가면 봄은 반드시 오니까

러시아 황실의 절정을 보여주는 화려한 페테르고프 궁전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

보이던 길이 보이지 않고, 알던 답이 기억나지 않고, 품었던 열정이 느껴지지 않을 때, 우리는 방향을 잃고 문득, 두려워진다. 두려움에 잠식당한 몸뚱이는 얼음이 되어 숨을 멈춘다. 길을 잃은 듯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했던 그 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품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났다. 국립 러시아 박물관에 소장된 표도르 바실리예프 (Fyodor Vasilyev)의 1871년도 작품 '해빙(Thaw)'

제정 러시아 황실의 절정을 보여주는 화려한 궁전들, 다양한 컬렉션으로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예 르미타주 박물관, 새벽 1시부터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 들이 열리는 도개교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광경, 수많은 예술가 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극장과 카페들-. 이렇게 매력적인 상트페 테르부르크이건만 나의 온 신경을 사로잡은 것은 하나의 풍경 화였다. 바로, 국립 러시아 박물관에 소장된 표도르 바실리예프 (Fyodor Vasilyev)의 1871년도 작품 ‘해빙(Thaw)’. 커다란 풍경화였다. 길고 혹독한 겨울이었음이 틀림없다. 낮게 내려 앉은 잿빛 구름과 들판을 뒤덮은 오래된 눈밭이 맞닿아 지 평선을 만든다. 생기 없이 말라버린 나무들이 듬성듬성 풍경을 채운다. 오두막집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기력이 쇠한 노인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처럼 온기가 없다. 검은빛의 물줄기가 풍경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물줄기를 마주하는 검은 피사체, 사람이 다. 허리 굽은 사람 하나와, 그 사람 허리쯤 키가 닿는 사람 하 나, 어른과 아이일 것이다. 둘은 물줄기 건너 편을 바라보고 있 다. 아이는 팔을 뻗어 물줄기를 건너가자 하지만, 어른은 꼼짝 하 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것은 물줄기가 아니라, 겨우내 꽁꽁 얼 었던 빙판이 녹고 있는 것이었다. 어른과 아이가 서 있는 곳은 어 디인가? 길이 아니라 빙판 한가운데인 것인가? 겨울 끝에 찾아 온 해빙은 눈으로 뒤덮여 있던 대지가 잔인한 기지개를 켜는 시 간이라는 것을 어른은 알고 있다. 문득, 길이 보이지 않는다. 겨 울 끝 모든 것이 녹아 내리는 해빙의 시간, 어른은 방향을 잃었 다. 답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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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림 앞에 서 있던 나는 며칠 전 페테르고 프 궁전에서 만난 청소부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가 을이 깊어진 궁전은 낙엽들로 가득했고 이를 치우 는 청소부는 분주했다. 잠시 멈춰 허리를 펴던 청 소부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어색함에 궁색한 대화 를 건넸다. “궁전이 너무 커서 청소를 하다가 길을 잃겠어요.” “하하하, 길을 잃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냥 계속 가다 보면 길이 나오지요. 겨울 이 가면, 봄이 오는 것처럼...” 이 말을 남기고는 그 는 다시 청소를 시작했다. 그때 그의 모습이 그림 속 아이와 겹쳐 보였다. 마치 아이가 어른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저기로 가요. 가다 보면 길이 나올 거예요. 저기로 가면 봄이 올 거예요. 겨울 이 가면, 봄이 오니까요.” 길을 잃은 듯 혼란스러울 때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 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그 순간’에서 조 금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림의 어른처럼 나는 그 곳에 멈춰 서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림 앞에 서서 커다란 한 숨을 쉬어 본다. 궁전 청소부처럼 허리를 펴 본다. 다시 그림을 본다. 아이의 손 끝. 그 끝을 따라가다 보면 겨울은 지나가고 봄 이 올 것이다. 두려울 것도, 혼란스러울 것도 없다. 명료한 아이의 몸짓에서 답을 얻었다. 내가 해야 하는 것은 여기 말고, 저기로 가는 것이다. 해빙의 시간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 므로. 괜찮을 것이다.



두 손 가득 담아오는 가을의 선물 노랑사과, 루비색 산사 열매, 보랏빛 블랙베리로 물드는 웨일스의 가을 정원 끝을 가르는 기찻길에서 아늑한 기적소리가 울리면 선선한 가을바람을 따라 산책길을 나선다. 한 손에는 강아지 줄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커다란 바구니를 챙긴다. 오고 가는 산책길에 만나는 가을의 선물을 가득히 받아오고 싶어서다. 글 사진 정소교

봄이면 짙은 꽃향기를 선물하던 나무들마다 울긋불긋 잘 익은 열매들이 맺혔다. 앙증 맞은 산사꽃이 진 자리에는 루비빛 산사열매가, 팝콘처럼 터져 나온 사과 꽃자리에는 노랑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지나가던 새가 와서 쪼아 먹고 벌레들이 갉아먹고, 한 바탕 비라도 내리고 나면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말캉한 ‘폭탄’이 되고 만다. 일년 내 공들여 품은 자연의 귀한 열매들이 모두 떨어져 버리기 전에 서둘러 바구니를 챙겨 들 고 들로 산으로 떠나는 한적한 오후-. 오늘은 어떤 선물을 받게 될까 기대되는 마음을 빈 바구니 가득 담아 나선다. 썰렁한 바람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다가 제일 나이 많고 건강해 보이는 산사나무 앞에 멈춰 선다. 심장과 혈액순환에 좋다 는 산사열매를 가득 따다 홈메이드 케첩 을 만들고 싶은 나와 산사주를 담고 싶은 남편의 속마음은 다르지만 말없이 분주 하게 수확하는 손발은 박자가 잘 맞는다. 굵은 가시를 요리조리 피해 예쁜 열매만 톡톡 끊어 바구니에 담다가 반려견 무수 리에게도 한 두 알 열매를 던져주고 번갈 아 가며 사진도 찍어주고 하다 보면 어느 새 바구니 가득 붉은 열매가 찬다. 산사열매를 곱게 갈아 만든 홈메이드 케첩은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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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늙은 산사나무 가득 열린 열매. 남편은 술을 담고 싶은 마음에 부지런히 산사 열매를 채집한다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매생이를 뜯다가 새치기하려는 ‘얌체’가 보이면 긴 목으로 콕

남편이 주워 온 헤이즐넛을 버무려

콕 쪼아 대며 눈치 주는 백조들

강정을 만들었다. 다른 견과류로는 루나가 디저트를 곧잘 만든다

물길을 따라 내려가니 허기진 백조들이 쉴 새 없이 쩝쩝대며 매생이 만찬을

일년 동안 잘 자란 과일과 열

벌이고 있다. 방해가 되지 않게 살짝 숨어 조용히 지켜보니 차례대로 줄을

매들을 수확해 잼과 디저트를

서서 앞에 있는 백조부터 뭍가의 해초를 뜯어먹고는 이내 뒷자리를 내어주

만들어 먹고 식초와 술을 담가

고 있다. 짭짤한 바닷물에 시커멓게 찰랑이는 매생이를 맛나게 뜯어먹는 백

저장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

조를 보니 재작년 엄마가 바다에서 뜯어주던 모자반 생각이 났다. 오늘 저

과가 되어버린 웨일스 생활-.

녁은 백조에게 힌트를 얻어 미역국에 모자반 무침을 해 먹기로 한다. 집으

그냥 두면 모두 땅으로 흩어지고 말 자잘한 열매들이지만, 약간의 수고로

로 돌아오는 길에 지천으로 깔려 무심한 발길에 부서져 버리는 헤이즐넛을

운 손길이 닿으면 산과 들 가득 숨은 보물이 된다. 별 일 없는 듯 흘러가는

주워다 고소한 강정도 만들어 본다.

한적한 시골의 가을날, 조금 부지런을 떨어 바구니 가득 담아온 가을의 선 물들이 건강한 식재료와 달콤한 술이 되어 밥상을 풍성히 채워준다. 청명 한 하늘에 말은 살찌는 계절, 자연과 함께하는 우리의 삶에도 포동포동 추 억이 영글어간다.

걷다 보면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야생마 가족과 마주치기도 한다

정소교

노랑 사과 , 연두색 홉, 붉은 산사열매, 보라색 블랙베리, 장갑을 낀 것 같은 모양의 헤이즐넛 등으로 알록달록 풍성해지는 가을 식탁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자연에서 나는 음 식을 먹어야 입덧이 가라앉는 바람에 자연의 소 중함을 절감하고 시골 행을 결심, 200년 전 웨 일즈 풍을 그대로 간직해 문화재로 등재된 작은 시골 마을로 들어갔다.

www.youtube.com/c/SOKYO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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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afly Office 274 County Road Tenafly, NJ 07670 201-568-0493

Northvale Office 220 Livingston Street, #202 Northvale, NJ 07647 201-768-9090

Harrington Park Office 24 Elm Street Harrington Park, NJ 07640 201-784-0123

Bergenfield Office 1 North Washington Ave. Bergenfield, NJ 07621 201-374-9201

1555 Center Avenue, 2nd Floor, Fort Lee, NJ 07024 Phone: 201-510-0200 Fax: 201-482-8198 Park-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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