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FEBRUARY 2022 Vol.257
모 델 : 장수림, 엄기태 촬 영 : Mplus Studio 장소 협찬 : 벤타나스(Ventanas) 헤어 및 메이크업: Tie The Wedding House
People Interview
Farm to Table
‘최초의 최초’ 역사를 써 내려가는 파나소닉 CEO 이명원
목초 사육 소고기 사골 곰탕 떡국
2029 Lemoine Ave, Suite 202 Fort Lee, NJ 07024, Tel. 201.224.750
Growing up in Concrete forest 센트럴 파크에서 겨울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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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with WINDY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월트 디즈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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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제257권 www.momandius.com Publisher Mi Kim Publishing Director Tae Hee Sa Mom&I Monthly 월간 맘앤아이 Administrative Director Gony Jung Editor Jiwon Kim, Windy Lee Associate Editor Suji Park Social Media Marketing Cassidy Kramer Art Director Sunyoung Ha Marketing & Sales Director Miran Shin
Marketing Assistant Misook Park Photographer Zinno Park, Eugen Do, Moim Studio, Serry Park Education Columnist Esther Kim Contributing Columnist Anna Lee Junior Reporter Eric Kim Global Reporter Mina Kim Columnist Hae Kyung Yoo, Paul Han, Jennifer Cho,
Don Oh, Yoojun Park, Eunmi Hwang, Tommy Lee Art& Culture Director Nino Macharashvili
Philadelphia Branch Manager Simon Shim Philadelphia Branch Editor Sooji Ko Shim Mom&I TODAY 맘앤아이 투데이 Senior Editor Lisa Evan Stahl Editor Laura Caseley Editorial Coordinator Maria Raczka
Marketing Copy Editor Lindsay Hoffman Senior Graphic Designer Keith Kinsella Marketing & Sales Director Marguerite Tolliver Mom&I TV Studio Executive Producer Youngsam Yoon Director of Audio Engineering Youngjo Choi Studio Director Grace Kim Hair & Make-Up Hae Kyung Yoo IT Director KC Chung Legal Advisor John Han E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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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노트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2월입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는 로맨틱한 핑크와 레드 컬러의 하 트가 곳곳에서 설레임을 더해줍니다. 맘앤아이 2월호는 표지 모델로 결혼을 한 달 앞둔 사랑스러운 예비 신랑 신부 커플을 초대했습 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의 앞날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함께 축복하면서 말이죠. 맘앤아이와 이번 표지 모델 커플의 인연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맘앤아이는 세계 한인 무역 협회인 OKTA의 차세대 무역 스쿨과 지난 7~8년간 좋은 관계를 맺 어 왔는데요. 한인 청년들의 미래를 응원하며 만나게 된 그 때의 젊은 남녀가 시간이 흘러 연애 를 하고, 결혼을 목전에 두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풋풋했던 어린 청년들이 어엿한 사업가를 꿈꾸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가는 모습을 함께하는 것 또한 맘앤아이의 기쁨이고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몇 년 후면 이 부부의 품에 예쁜 아기가 안겨있겠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들처럼 발행 22주년을 맞은 맘앤아이도 새로운 옷을 차려 입고 소셜 미 디어를 통한 디지털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맘앤아이’만의 트렌디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높 은 퀄리티의 컨텐츠로 우리 커뮤니티와 우리가 사는 지역의 비지니스 스토리를 담아내고자 합 니다. 사락사락 책장 넘기는 소리가 즐거운 인쇄물에 생생하게 소통하는 디지털 영역까지 더해진 맘 앤아이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맘앤아이가 선보일 다양한 프로젝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더 가깝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맘앤아이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맘앤아이 발행인
FEBRUARY 2022 [VOL.257]
CONTENTS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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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한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 파나소닉 북미 지부 CEO 이명원
가벼움이 주는 즐거운 위안 일러스트레이터 REBOB 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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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인싸 예비 부부 러브 스토리 장수림 엄기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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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IC
MEDICAL COLUMN l 아이들 치아 건강 유치와 영구치의 공존 BEAR BROOK 소아 치과 Tommy Lee
MEDICAL COLUMN ll 코로나 백신이 임신, 임신 계획, 모유 수유에 미치는 영향 버겐 산부인과 Jennifer Cho MEDICAL COLUMN lll 발 건강, 왜 중요한가?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 전지용 원장
50 54 56
IN THE KITCHEN
GRASS FED BEEF 사골 곰탕 떡국
HAPPY BRUNCH 정말 맛있는 초코칩 머핀
MOM & I CLASS VALENTINE’S DAY 초간단 캔디 멜츠 디핑 프레즐
58 60 62
EDUCATION ANNA LEE의 Education Column 럭비공 같은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얌전해질 수 있을까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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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시를 위한 40개월의 여정(2)
70
JUNIOR REPORT 부모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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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K Education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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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쌤의 Education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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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TO HUG
명문대 입시 준비 학석사 통합 의대 프로그램
무국적자가 된 입양아들
78 80
LIVING & CULTURE PHILADELPHIA MOM&I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미국 국가 대표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싱 선수 앤드류 허
GROWING up in CONCRETE forest 센트럴 파크에서 겨울나기 ART with WINDY MET_INSPIRING WALT DISNEY 메트로폴리탄 뮤지엄_월트 디즈니 전 WINDY의 한국 여행기 2탄 백신 패스와 서울 나들이 WEDDING STORY
! R E E N A V E L H B T V IE L A B MORE UNBUB
“ I T W I L L B LO W YO-OUPRRAHMWINIFRNEYD! ” Telecharge.com or 212.239.6200 New World Stages 340 W. 50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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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최초’ 역사를 써 내려가는 [ People ]
파나소닉 북미 지부 CEO 이명원 지난 1월 초에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에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오프라인 참여 규모를 축소 또는 취소하고 온라인 참여로 전환했다. 미래의 일상을 바꿀 신제품, 신기술을 소개하는 각 기업들의 영상들이 각축을 벌이며 공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한 여성 CEO가 있었다. 세련된 숏커트에 단단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웃음을 동시에 지닌 그녀는 지난해 10월 한국인 여성 최초로 파나소닉 북미 지부의 최고 수장으로 임명된 이명원 CEO & Chairwoman이다. 파나소닉에서 CEO로 여성이 임명된 것도, 한인이 임명된 것도 처음이다. 그야말로 최초의 최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파나소닉 이명원 CEO를 맘앤아이 스튜디오로 초대했다. 인터뷰, 글
김지원 에디터
파나소닉 북미 본부 최고 경영자로 2021년 10월 취임하셨는데요. 지난 3개월 어떠셨나요? 정신이 없었어요. 제가 처음 회사로부터 CEO 제안을 받은 게 지난 여름이었어요. 저는 1987년 입사해 2004년에 파나소닉 북미 지부 인사 담당으로 부사장이 됐고, 2015년에는 인사팀 및 기획실의 공동 책임자로 부사장직을 맡았었어요. 예전에도 석세션 플래 닝(Succession Planning -간부직 승계 프로그램: 후임자를 사전에 선정하고 필요한 자질을 육성시키는 기업의 체계적 활동)에 이름이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만 저는 제가 더 이상 승진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 터진 미국 내 인종 차 별과 다양성에 대한 이슈가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왜 스스로 더 이상 승진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을 했을까’에 대해서요. 그래서 지난 여름 회사에서 10월 1일자로 취임할 새로운 회장직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봤을 때 용기를 내야겠 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2004년 부사장이 된 이후 지금까지 4명의 CEO를 상사로 모시고 일해왔기 때문에 CEO 업무와 역할 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있어보니 쉽지는 않네요(웃음). 자리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운 것 같긴 합니다.
1년 전쯤 한인 여성들 대상 강연에서 본인의 향후 계획으로 소 프트 랜딩을 언급하셨는데 오히려 큰 도약을 하셨어요. 1년 전만해도 정말로 승진?에 관심이 없다 생각했어요. 생계형 커리어라고 하나 요? (웃음) 애가 둘이라 대학 학비를 벌겠단 일념으로 굉장히 열심히 일했는데 아 이들이 졸업하고 직장도 잡으면서 제 수입이 많이 필요치 않게 되어서 소프트 랜딩 을 많이 고려했어요. 제가 콜럼비아 대학에서 코칭을 공부했기에 리더십 코치를 할 까 생각도 했고, 한국에서는 이화 여대 미대를 졸업했기에 일선에서 물러나 그림을 그릴까 생각하면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그런데 1년도 채 안되어 인생 Mom&i _ People _FEBRUARY 2022
의 전개가 완전히 달라졌네요. 앞서 언급했 듯이 코로나로 인종 차별과 다양성에 대 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인사 책임자로 오래 일해왔기 때문에 오랜 고민 끝에 지금 은퇴를 준비하는 것 보다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1년 만에 심경 의 변화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지금 일에 대한 욕심이나 야망보다는 새롭게 공부하 는 마음으로 일을 해요.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 지금의 저한테는 중요한 것 같아요.
파나소닉의 창업주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손꼽히는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인데 요. 파나소닉의 기업 문화는 어떤가요? 제가 1987년에 입사를 했어요. 한국인 여성으로 일본 기업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건 창업주의 경영 이념이 많은 영 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파나소닉을 소개할 때 ‘제품을 만들기 이전에 사람을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즉, 사람이 제대로 되어야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온다는 거죠. 파나소닉이 미주에 들어온 지도 60년쯤 되었는데요. 우리는 물건을 파 는 게 아니라 고객과 오래 갈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을 강조하며 수익보다 사람에 포커싱을 맞추어 왔습니다. 또한 수익만큼 사회 공 헌을 강조하며 공존 경영과 사회에 이익이 되는 기업 문화를 추구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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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eople ] 파나소닉이 펼치고 있는 사회 기여 활동이 궁금한데요. 파나소닉은 사회적 책임을 위한 비영리 재단 파나소닉 파운데이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재단의 회장직도 맡고 있는데요. 저희 재 단은 STEM교육의 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의 10대를 위한 교육을 우 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는 ‘STEM FORWARD’ 프로 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수영 선수 케이티 레 데키와 디스커버리 에듀케이션이 함께하는 STEM FORWARD는 k-12, 특히 중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 링, 수학)분야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1990년대 이후 사회 전체 일자 리는 34%가 늘었지만, STEM 분야의 일자리는 79%가 증가했습니 다. STEM 분야의 일자리는 다른 일자리보다 소득이 3분의 2가 더 높 다고 합니다. STEM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또한 좋은 일자리 지만, 여전히 충분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 니다. ‘STEM FORWARD’는 이 분야에서 균등한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DiscoveryEducation. com/STEMForward)입니다.
인사담당자로 오래 커리어를 쌓아 오셨는데요. 본인 은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인사과에 오래 있다 보니 리더십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저는 협 동하는 리더십 그리고 코칭(Coaching) 즉, 코치로서의 리더 스타일 이 제일 어울리는 듯해요. 요즘은 재능 있는 분들이 많고 아이디어가 중 요한 시대잖아요. 그래서 권위적이고 근엄한 리더십보다 코칭이나 콜 라보레이션 할 수 있는 리더십도 좋다고 생각하고, 제 스스로의 강점으 로 여기고 있습니다.
인생의 모토라고 할까요? 자주 생각하는 말이 있으세요? “Life is a series trade-offs” 위기는 기회라는 말과도 상통하는 게 있는데요.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또 나쁜 일이 있으면 거기 서 배우는 게 많다고 믿습니다. 100% 좋기만 한 일도 드물고요. 그래 서 위기나 나쁜 일이 생길 때 이를 열심히 잘 극복해내면 마음의 근력이 생기고 내 힘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근하실 때의 마음 가짐은? 회사에서는 절대로 찌푸린 얼굴을 안 하려 노력해요. 제가 인사 책임자 가 된 다음부터 조직 개편이라던지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원망도 많이 샀죠. 그런데 책임자 자리에 있는 사람이 힘든 얼굴을 하고 있으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불안해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회사에선 누구를 만나도 웃고, 화내지 않고, 찌푸리지 않으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일할 땐 일 자체가 힘들 때가 많잖아요. 어차피 힘든 일,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웃는 얼굴로 하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젊은층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아이가 두 명 있는데, 둘 다 장성해서 이젠 더 많이 대화를 해요. 첫째 아 들은 87년생, 둘째 딸은 92년생인데요. 아들은 실리콘 밸리의 한국계 스 타트업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딸도 스타트업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 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친구 같은 엄마가 되려 노력해요, 쉽진 않지만요. 서로 회사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신랄한 비판을 해줘 도움을 많이 얻습니다. 회사 차원에서는 Reverse Coaching을 했었어요. 젊은 사 원이 저를 코칭해 주는 건데요. 무척 정직하게 조언을 해주기도 해서 가 끔은 마음이 아파요(웃음). 그런데 너무 고맙죠. 그런 기회가 없으면 점점 더 꼰대(?)가 되기 쉽잖아요.
첫째 아들을 낳고 회사에 입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워킹 맘으로 힘들고 고민이 있었던 순간이 있다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갑자기 열나고 아프잖아요. 데이케어에서 전화 가 와서 아이를 데려가라고 하면 회사 일은 많은데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고 그럴 땐 정말 힘들었죠. 두어번은 아이를 회사에 데리고와 제 상사 가 봐줘서 일을 한 적도 있어요. 회사에서 호의적으로 이해를 해줘 견딘 것도 있고요. 애들한테는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힘들었죠. 그래서 고민 도 많이 했는데 스스로 위로를 삼는 말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아이 들이 꼭 엄마랑 마주보고 크는 것보다 엄마의 등을 보고 크는 것도 나쁘 지 않다’는 거에요. 열심히 일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는 엄마의 등 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더 중 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선물은 엄마의 행복’ 이라는 것인데요. 한국 엄마들은 희생을 당연시 하잖아요. 그런데 희생하는 엄마보다는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가 더 중요하다 믿어요.
자녀들은 엄마에 대해 뭐라고 말하나요? 어떤 엄마 인 것 같으세요? 아들한테 물어봤더니, 엄마는 책임감이 아주 강한데 가끔 화를 내면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감정적인 부분을 보여준 것 같아서 그 게 또 미안하네요. 딸 하고는 정말 친구같이 지내려고 해요. 어떤 때는 아이들이 더 어른스러운 때가 있어요. 오히려 저를 배려하고 위로해주 고 격려해주곤 하거든요. 정신 연령이 저보다 더 높지 않나 하는 생각 이 들 때도 있답니다.
자녀들이 일하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나 불만을 토 로한 적은 없었나요? 제가 일본 근무를 두 번 했거든요. 처음 갔을 때가 2001년인데 큰 애가 14살, 작은 애가 9살이었어요. 당시 애들 둘을 데리고 일본에서 근무 하면서 아이들은 국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딸 아이가 하루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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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 ] 마 내가 내일 쇼앤텔(Show and tell)을 하는데 학교에서 엄마 꼭 오라 고 했어”라는 거에요. 그런데 제가 무척 중요한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이 있었어요. 사실 이 일이 있기 전에 한참 가정과 일의 균형 잡는게 너 무 힘들어 스스로 결심한 게 있었는데, 일과 아이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아이를 무조건 우선시 하겠다는 결심을 했거든요. 결심을 한지 두달만 에 이런 갈등의 순간이 찾아오더라고요. 너무 고민이 되서, “엄마 잠깐 만 나갔다 올께”하고 동네 바에 갔어요. 술을 잘 못하는데 마티니를 한 잔 마셨어요. 마티니가 뭔 지도 잘 몰랐던 때에요. 한 잔을 마셨는데 결 정이 안나서 또 한 잔을 스트레이트로 마셨어요. ‘그래도 일 때문에 일본 까지 왔는데 내일은 안 나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 에 가서 “내일은 엄마가 학교에 못 갈거 같아”라고 했더니 아이가 울었 어요. 다음 날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퇴근을 했죠. 그날 밤 집에 가서 딸에게 “어떻게 됐어?”하고 물었더니 딸이 “뭐가?”라고 대답 하더라구요. 그래서 “쇼앤텔 말이야” 했더니 “응, 다른 엄마들도 안왔 어”라고 하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결론적으론 괜찮았지만 그래도 그 때가 굉장히 힘들었고 그 기억은 아마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아요.
이명원 CEO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엄마는 호랑이 같았어요. 무척 강하시고 우리 가 칭얼대도 절대 받아주지 않으셨죠. ‘우리 엄 마는 왜 다른 엄마들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고 모든 걸 감싸주는 엄마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엄마의 그런 강인함이 저 를 만들었겠죠? 제가 파나소닉에 입사한 것도 엄마의 권유 때문이었어요. 첫 아이 출산 후 2~3주 됐을 때 파나소닉에서 잡 오퍼를 받았 는데요. 제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돼서 처음 에는 거절했었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한번 가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렇게 파나소닉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제일 은행에서 오래 근 무하셨어요. 서울에 있던 가족과 잠깐 떨어져 부산에서 근무하신 적이 있으셨어요. 그 때 혼자 일어 공부를 하신 계기로 오사카에 주재원으로 나가셨어요. 그 때 저는 중학교 3학년이었고 3 년 동안 가족이 일본에서 생활했습니다. 그 덕 에 저희 세 자매는 다 일어를 배웠구요. 그리고 아버지가 1987년 LA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아 모두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글을 참 잘 쓰시고 필체도 좋으세요. 제가 일본 에서 근무할 때 아빠한테 편지를 받고 펑펑 운 기억이 있네요. 많이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납 니다. 그 편지는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어머님이 지난 해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
이명원씨 딸 이하나(Hana Lee), 아들 이원(Keith Lee)과 함께(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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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했습니다. 둘째 딸이 파나소닉 최초의 여성 CEO가 된 걸 너무 자랑스러워하셨을 것 같아요. 지난해 설날에 “내가 올해는 좀 더 일을 열심히 해 보려 해. 엄마가 기도 해 줘”라는 말씀을 드렸어요. 엄마가 당시 몸이 안 좋으셔서 말을 많이 안하셨는데, 크게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워주셨 어요. 엄마는 제가 일을 하는 걸 참 좋아하셨어요. 그게 1년 전이네요.
이화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하신 미대 언니 이명원 CEO 님의 그림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참 인생이 재미있어요. 대학 다닐 때는 교수 부인이 돼 서 집에서 그림 그리는 현모양처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미대를 다니며 스스로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의기소침하였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시 작되면서 그림을 다시 시작했어요. 유화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서 안 그렸는데 2020년 4월부터 유화를 시작해서 열심히 그리고 있어요. 그 림 그리는 시간이 너무 좋고 무척 힐링이 돼요. 주로 풍경화와 꽃을 많 이 그립니다. 제가 파나소닉에서 CEO를 4명 모셨는데 그 중 세 분과 아직 교류를 해요. 제 첫 보스가 그러더라구요. “너는 일 그만두고 그 림이나 그리지 그러니?”라고요(웃음).
첫 보스는 어떤 분이셨나요? 그 분이 제일 절 고생시켰어요. 근데 저의 의사 결정 방식이나 힘든 일 을 대할 때 태도는 첫 보스인 그 분한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하는 일 마다 태클을 걸어서, 정말 고생했는데, 그 분한테서 어떤 일을 하던, 철저히 준비하고, 결과를 꼭 내는 버릇이 들었어요. 반대로, 두번 째 보스는 무엇을 해도 잘한다, 100% 신임해 주셨는데, 일에는 이런 두 타입의 상사가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이명원 CEO님의 라이프 라인에서 지금을 어떻게 기 록하시겠어요? 피크(Peak)겠죠. 하지만 피크가 높으면 밸리(Valley)도 깊잖아요. 고 민도 많고 걱정도 많고 힘든 일도 많은데 ‘이게 모두 공부’라고 생각하고 매일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
2022년 새해를 맞아 본인의 키워드를 꼽아본다면? ‘self-care’ 즉, 심신의 건강을 꼽고 싶어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 는 셀프 케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인 마 인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요즘에는 정보 과다로 비관적, 비판적으로 되기가 쉬워요. 너무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서는 안될 것 같아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는 건 결과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믿어요. 그 래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이 두 가지를 저의 새해 키워드로 꼽고 싶습니다.
이명원씨 딸 이하나(Hana Lee), 아들 이원(Keith Lee)과 함께(2017년)
Mom&i _ People _FEBR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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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파나소닉 북미 본부 이명원 CEO가 CES 2022에서 온라인 Press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4. 딸 이하나씨, 아들 이원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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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팬데믹 기간 그린 이명원씨 유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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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가벼움이 주는 즐거운 위안
일러스트레이터 Rebob 심지아 그녀의 그림은 일단 예쁘다. 색을 꽉 채우지 않고 여백을 남겨둔 예쁜 그림을 보노라면 답답했던 일상의 무게가 조금 덜어지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느슨한 느낌이 좋아서요”라는 그녀의 대답도 여유롭다. 사실 무언가를 꽉 채우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은 적당히 빼는 일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여행을 가서 시간 낭비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늦잠을 자거나 커피숍에 일 없이 그냥 앉아 있거나… 여행 스타일도 그림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몰스킨 아트 플러스 노트에 수채화 붓과 팔레트에 굳힌 물감으로 슥슥 그려낸 그녀의 그림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일상 속 풍경과 작가의 애정이 어린 작은 행복이 담겨 있다. 평범한 일상의 위안과 위로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요즘, 기분 좋은 따뜻함을 선사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심지아(필명 Rebob)씨를 만났다. 여유로운 그림과는 달리 열정의 도시 뉴욕에 풍덩 뛰어들어 하루 하루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매력적인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김지원 에디터
먼저 맘앤아이 독자분들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4년 째 뉴욕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서 일학년 딸과 남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고 글 쓰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 다. 오전엔 그림을 그리지만 오후엔 아이의 애프터스쿨을 쫓아다니며 저녁 메뉴를 고민하며 살고 있는 보통의 엄마들 중 한 명입니다.
주로 어떤 그림을 그리시나요? 단편적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요. 제 스스로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외주 작업을 받아 그린 그림들은 주로 음식이나 라이프 스타일 관련 그림이 많아요. 유학 전 한국에서는 한국화로 대학 1년을 다니고 2학년에 미국 에 오면서 패션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꿨어요.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는 동안 그 림은 별로 그리지 않아 다시 그림을 시작할 때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을 꽤 했어 요. 그 때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레스토랑도 그리고 음식도 그리다보니 네트 워크가 생겨 이 분야의 그림 요청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제가 그리고 싶은 것 들은 대체적으로 가볍고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는 것들입니다. 밀란 쿤데라의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때문에 우리는 무 거움을 지향하고 견딜 수 없는 무거움 때문에 다시 가벼움을 갈망한다’는 말처 럼 인생은 드라마 투성이고 모두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 같 은 날들의 연속이잖아요. 정치적 메시지나 사회적 문제를 짚는 훌륭한 작품을 그리는 작가는 세상에 많으니 제 그림은 기분 좋은 것들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채로 남길 바래요. 매일 겪는 현실의 무거움, 어두움 등을 재현하 는 대신 그것들을 견딜 수 없을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벼움, 즐거움 등을 그 리는 게 좋아요. 고된 하루를 보낸 후 위로 같은 저녁 식사에 곁들인 반주로 약 간의 취기가 오른 저녁 무렵에 고개 들어 바라보는 구름 같은 그런 그림이요.
책부터 이벤트까지 다양한 곳에 작가님의 흥미로운 작업들이 많던데요. 활동하신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출간된 책은 세 권이에요. 모두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처음부터 끝가지 채운 레시피 북이예요. 가장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런던의 출 판사 Poets and Punks에서 출간된 Anju and Banju(안주와 반주)라는 책이 있구요. by Edit에서 출간한 Salad(샐러드) 책, 그리고 시드앤피드에서 나온 디저트 노트를 그렸습니다. 세 권 다 저명한 셰프님들이 레시피를 쓰셨고 저는 그 모든 레시피를 그림 으로 그려 일러스트 레시피 북을 완성했어요. ‘하퍼스 바자’와 연재도 하고 파라다이스 그룹 매거진인 ‘한웨’, 그리고 온라인 웹진 등 과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Shake Shack Korea, Pig in the Garden, Ballarini, Addir, Longines, Hamilton, Atelier cologne 등 요식업 브랜드나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시계 브랜드, 의상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협업을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작업들을 꼽아 본다면?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로부터 처음 그림 요청을 받았을 때 스팸 전화가 온 줄 알았어요. 경력이 거의 없을 때라 믿기 어려웠 죠. 일단 그림을 그려보낸 후 잡지 나오는 날 서점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 잡지를 펼쳐 보고서야 실감이 났어요. 이후 하퍼스 바자에 연재도 하게 되고 지금은 독립한 에디터님과 좋은 친구가 되어 다른 작업도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밀턴 코리아에서 첫 브랜 드 외주를 받고 당시 담당자였던 김수연 사장님(당시에는 부장님)이 론진의 지부장님이 되신 후 아티스트로 초대해 주셔서 론진 본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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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주변 경단녀(경력 단절녀)들에게 ‘희망’으 로 회자된다고 하던데요. 결혼과 출산 후 다시 일을 하게 되었던 당시 이야기를 부탁드려요. 제 케이스는 조금 남다를 수 있는데 99년에 유학 와서 패션 디자인을 전 공했어요. 이후 뉴욕에서 일도 하고 한국에 돌아가 개인 브랜드도 운영 했었는데요. 어린 나이에 여러모로 좀 힘들었어요. 제품의 생산, 판매 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 같아요. 제 성향이 비즈니스와 맞지 않다는 것 도 그 때 배웠어요. 학생들을 가르쳐보고 싶단 생각에 공부를 더 하려 고 미국에 돌아왔고 그 사이 남편을 만났어요. 결혼 후 패션 업계로 돌 아갈 생각도 없고 카페도 차리고 싶지만 확신이 없어 조금 더 고민하겠 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둘이 먹고 살 만큼은 버니 괜찮다 해서 일을 안 하고 있었는데요. 덜컥 임신도 하고 출산하고 보니 영 전업 엄마는 못 하겠더라구요. 옛날에 ‘애 볼래 밭 맬래’하면 밭 맨다는 얘기가 농담이 아니었어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림을 다시 그리려니 백일 된 아기 데리고 그리다보니 진도가 너무 안 나갔어요. 베이비시터를 고용 하고 전업으로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니 남편이 처음에는 반대를 하더 라고요. 지지부진하게 해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생각에 당시 친정 엄 마한테 받은 비상금이 베이비시터 월급 두 달치는 되길래 일단 사람부 터 구하고 봤어요. 세 달째부터는 월급을 못 벌면 머리카락이라도 잘라 내다 판다는 각오로 온 종일 그림만 그리고 각종 사이트에 올리고 주변 인들에게 알렸어요. 두번 째 달에 큰 프로젝트를 하나 맡고 석 달치 월 급을 더 벌 수 있었어요. 그렇게 벌게 된 반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들 을 맡게 되어서 운 좋게도 계속해서 이모님 월급을 마련할 수 있었죠.
다시 일하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망설이는 많은 엄마 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시나요? 모든 사람에게 24시간 주 7일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것을 어 디에 언제 투자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다 달라질 수밖에 없어 요.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한테 소홀하게 될까봐, 지금처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없을까봐 망설이는데 그것이 본인 인생에서 더 중요하다 면 일하는 걸 포기하는게 좋아요. 하지만 일하고 싶고 내 인생도 살고 싶으면 아이들과의 보내는 시간을 어느 정도 희생할 수밖에 없죠. 그 기 준에서 결정을 내렸으면 내려놓은 건 돌아보지 말아야 어중간한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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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덜 시달릴 수 있어요. 아이들과의 시간을 좀 줄였다 해서 나쁘거나 이기적인 엄마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아 이들의 모든 것을 직접 케어해주는 것에 중요도를 두느냐와 엄마가 경 제적으로 기여하며 아이들의 사회 선배로 사는 것에 더 중요도를 두느 냐는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요즘에도 ‘엄마'면서 ‘사회인'으로 산다는 것 은 정말 많은 희생을 요구하죠. 그래서 더 시작이 어렵구요. 하지만 머 뭇거리는 사이 애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하고 더 많은 희생 을 요구하게 된다고 봐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의 경중을 결정해 서 덜 중요한 것은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결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 다. 저는 딸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딸에게 존경 받는 ‘어른 여자 사회 인’이 되는 것도 다른 것 못지않게 중요한 양육 방식의 일부라 생각해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오셨어요. 특별히 이사를 결심했던 이유가 있으시다고요? 모두들 캘리포니아가 날씨도 좋고 모든 게 여유롭고 가족 살기에는 더 좋은 곳 아니냐고 할 때 저는 뉴욕으로 아이랑 이사를 가고 싶었어요. 물 론 아이를 둔 엄마다 보니 동부가 공립 사립 구분 없이 교육면에서 좀 더 나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구요. 무엇보다 사계절을 다 겪으며 살고 싶었 어요. 겨울 없이 오는 봄날이란 마치 참가 인원 모두가 메달을 따는 축구 경기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바둑판처럼 똑 떨어지게 정렬된 길을 차로 다니고, 일년 내내 날씨 좋은 곳에서 비슷비슷한 집에 살며 성적을 따지 지 않는 환경 보다 길에서 눈 부릅뜨고 개똥을 피해 다니며 부자와 가난 한 이가 같은 블럭에 살고 혹독한 겨울을 겪은 후 봄에 열광하는 삶을 사 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 아이도 그렇게 키우고 싶었구요.
앞으로 맘앤아이 Growing up in Concrete forest를 통해 작가님이 들려주실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인생의 무거움을 견디는 방법은 가벼움뿐이라고 생각해요. 남편이 가끔 “너는 놀고 먹으려고 사는 사람 같다"라고 하는 데 실제로 제 궁극적인 삶의 목표이기도 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 랑 놀러가고 아름다운 것들을 즐기고 맛있는 걸 먹는게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 남는 것이라 믿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걸 할까, 좀 더 맛있게 먹을까, 그런 고민들을 늘상 하며 바로바로 실행하는 편인데 그런 이야기들을 해볼까해요.
끝으로 맘앤아이 독자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뉴욕은 아이들의 천국이예요. 서너 블록 마다 있는 놀이터, 집만 나서 면 마주치는 동네 친구들, 아이들을 위한 시즌별 새로운 오페라, 발레, 전시, 뮤지컬. 교통 지옥에 시달리지 않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부모 와 함께하는 저녁 시간. 한 도시에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전세계 음 식, 언어, 문화. 이민자가 아닌 사람 찾기가 더 힘들어 소수 민족이나 이방인에 대한 생각을 가지지 않고는 자랄 수 없는 도시. 자신에게 주 어진 것들을 최대한 즐기고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시고 함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Mom&i _ People _FEBRUARY 2022
스폰서하는 롤랑가로스에 초대 받아 파리에 갔었어요. 공항 픽업부터 내 내 극빈 대접을 받아서 그림 그리길 정말 잘했다 생각했어요(웃음). 보여 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을 다하는 브랜드의 애티튜 드를 경험하며 유럽의 귀족 문화에 대한 감동도 받고 브랜딩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브랜딩이나 철학이 있어 야 차별화가 가능하니까요. 또 SPC 그룹과 함께 한 ‘피그 인 더 가든’을 위한 그림들 중 하나를 코엑스점에 벽화로 그렸는데, 처음 해보는 경험 인데 무척 재밌었어요. 새벽까지 작업해 정신 없는 와중에 GARDEN 철자가 틀렸었는데요. 담당 기업 상무님이 보러오셔서 오자를 지적하 시며 “작가님 뉴욕서 오신 거 아니었어?”라고 하셨다는 후문이…(웃음)
[ Peop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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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특집
핵인싸 예비 신랑 신부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 모든 커플들이 설레는 날, 발렌타인 데이.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신랑 신부에게는 결혼 전 연인으로 맞는 마지막 발렌타인 데이라 더욱 특별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장수림, 엄기태 커플의 로맨틱한 발렌타인 데이를 위해 포트리에 위치한 고품격 레스토랑 벤타나스가 함께 했습니다. 달콤한 칵테일과 발렌타인 데이 스페셜 메뉴가 준비된 벤타나스에서 예비 신랑 신부의 러브스토리를 함께 들어볼까요? 인터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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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림, 엄기태 커플
김지원 에디터
두 분 어떻게 처음 만나셨나요? 장수림
저희는 OKTA 커플입니다. 세계 한인 무역 협회인
OKTA에서는 젊은 한인 청년들을 위한 차세대 무역 스쿨 프로그 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2018년 8월에 뉴저지에서 열린 OKTA 차세대 무역 스쿨 뉴욕지회 16기로 처음 만났습니다. 2박 3일간 호텔에서 같이 먹고 자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있었 는데요. 그 때만 해도 서로 얼굴을 보긴 했지만 특별한 교류는 없 었어요. 회사 인맥 외에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세미나에만 집중했었거든요. OKTA 멤버가 된 후 저는 전 미주를 방문하며 타 지회와 친목을 쌓고 OKTA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으 로 한국에서 전 세계 옥타인들을 만나던 옥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명 옥타 좀비였습니다(웃음). 뉴욕지회 옥타 지인들이 생기면서 스키 캠프, 섬머 캠프, 와인 클럽, 각종 스포츠 모임 등 친목을 다 지는 행사가 줄줄이 있었는데요. 기태씨는 주로 이런 모임을 기획, 추진하는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월드 옥타 뉴욕지회의 차세 대 대표직을 맡고 있기도 해요. 저희는 처음 2년간은 동성처럼 호 형호제 하는 사이였는데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될 줄은 몰랐어요. 엄기태 수림씨의 첫 인상은 “누가 데려갈까?! 시집은 못 가겠다”였습니다. 성격이 워낙 활발한데다 목소리가 보이시한 편이여 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서로에게 이성적으로 1%의 관심도 없이 모임이 있을 때 마다 만나왔는데요.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던 제가 직업을 잃게 되고, 모임 때도 소수의 인원들만 모이게 되니 친밀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일년 내내 당을 마련해 전문 레스토랑 코스 요리를 재현했습니다. 지인들은 코로나로 레스토랑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신선한 아이디어 라며 많은 호응을 해주었어요.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하며 저희집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모임은 수림씨가 자주 함께 했어 요. 주변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오는 3월 결혼과 함께 맨하튼에 해산물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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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i _ People _FEBRUARY 2022
집에만 있게되니 지인들이 모두 답답해 했는데요. 요리에 관심이 있던 저는 유튜브에 요리하는 영상을 올리고, 집에 원테이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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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 Talk ] 연인이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장수림 2020년 12월 중순, 팬데믹에 지친 지인들이 아루 바로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했 어요. 당시 아루바는 코로나 확진자가 단 1명인 청정지역 이었거든요. 그래서 떠나게 된 아루바 여행에 두 쌍의 부부와 저희가 함께 가게 된거죠. 부부들끼리 한 방을 쓰고 사귀지도 않는 저 희 두 사람이 한 방을 쓰게 되었어요. 아무리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 해 도 환상의 섬 아루바에서는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더라고요. 엄기태 그냥 모든 게 다 완벽했어요. 여행 마지막 날 밤 야외 수영 장에 있는데 유난히 달빛이 멋있고 아무도 없는데 저희 둘만 있었거든 요. 칵테일을 마시며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가 ‘진 지하게 만나 볼래?’라고 물었죠. 장수림 고백 아닌 질문에 제가 ‘그래’라고 대답하면서 저희는 형제 같은 사이에서 남녀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친한 오빠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자꾸 둘만 있는 시간이 생기더라구요. 내 의지가 아닌 하늘이 점지해 준 인연인가보다하고 그렇게 운명처럼 받아들였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장수림
엄기태
저희는 옥타로 만나 코로나가 맺어준 커플이라
는 말을 하는데요.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코로나에 걸려 둘 이 함께 자가격리를 하며 보냈습니다. 지난 해 연말 모임 후 예비 신 랑이 다이어트를 위해 GYM에 갔었어요. 살을 빼느라 면역력이 떨어 져 그랬는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결혼 전 마지막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거의 누워서 보낸 것 같 아요. 아무래도 몸이 좀 아프고 피곤해 로맨스는 없었지만 그래도 둘 이 같이 있었던 덕분에 맛있는 것도 많이 해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살은 좀 쪘지만요(웃음).
연애 기간 중 위기도 있었나요? 장수림 지난 해 9월쯤이었을거예요. 이별의 위기가 찾아왔었어요. 유난히 안 좋은 상황이 겹쳤던 때였죠. 친구집에 있는 저를 데리러오 기로 한 남자친구를 기다리던 중이였는데, 당시 여동생의 유산 소식 을 듣고 마음이 아픈 날이었고 기태씨는 집으로 친구들이 들이닥쳐 데리러 오겠단 시간이 자꾸 지체되었어요. “언제 오냐? 곧 갈께” 라 는 말이 몇 차례 오가다 상처를 남기는 대화가 이어져 한 번의 헤어 짐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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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태
여자친구에게 헤어
짐을 통보 받고 바로 옥타 무 역 스쿨 참석을 위해 LA를 방 문해야 했는데요. 원래 함께 가려했는데 저 혼자 참석하니 주변분들에게 추궁을 받았어 요. LA서 돌아오니 뉴욕의 옥 타 지인들이 소식을 듣고 다시 저희를 이어주려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200명 이상이 있는 옥타 카톡방에서 수림씨가 나가자 약 50명의 지인들 전화가 쏟아지 더라구요. 그렇게 2주간의 위기를 주변 도움으로 이겨내고 이 자리 에 있네요.
행복한 연애와 결혼 생활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 까요? 장수림 저는 신뢰인 것 같아요. 얼마 전 같이 한국에 다녀왔어요.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는데요. 기태씨가 저희 부모님과 가족 들 대하는 걸 보며 이 남자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된 것 같아요. 가족 과 함께 있으니 기태씨의 좋은 인성이 더 잘 보이더라구요. 가족과 잘 어울리는 모습도 좋았구요. 엄기태 저도 신뢰라고 생각해요. 연인이 되기 전 2년 간 서로 봐왔 잖아요.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시 간이 수림씨에 대한 단단한 신뢰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처음 수림씨 를 봤을 때만해도 너무 외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래 두고 보며 굉장 히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먼저 다가가게 됐어요. 그리고 저 역시 지난 한국 방문 때 수림씨 부모님을 뵙고 화목한 모습 을 보면서 결혼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서로를 만나면서 생긴 변화가 있으신가요? 장수림 생활이나 마음이 안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그리고 살이 많 이 쪘다는 거? 예비 신랑이 요리를 잘 해서 5~8kg가 쪘어요. (웃음) 엄기태 예전에는 약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던 것 같아 요. 그런데 예비 신부를 만나면서는 옆에서 저를 잘 잡아줘서 긍정적으로 많이 변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이 부드러워지고 안정된 느낌을 받아요.
기억에 남는 발렌타인 데이가 있으신가요? 장수림 작년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예비 신랑이 장미꽃으로 장식 한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줬어요. 정성이 느껴지는 케이크에 많이 감 동 받았어요.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에 썰매를 타러 워싱턴으로 지인
들과 여행을 갔어요. 예비 신랑 생일이 2월 16일이라 발렌타인 데이 와 생일을 겸한 파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엄기태 음식은 많이 만들었지만 베이킹은 어려웠어요. 케이크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하트 모양으로 케이크를 만들고 장미 꽃잎으로 하 나 하나 수를 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앞으로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장수림 예비 신랑이 3월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 하게 되는데요. 힘든 순간도 함께 잘 이겨내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가정과 사업이 빨리 안정되어 더 많은 옥타 가족들에게 도움이 주고픈 꿈도 있어요. 옥타가 직업도 소개해 주고, 사업도 연결해 주고 저희 같은 경우는 결혼도 시켜준 좋은 단체 이거든요. 저희 부부가 더 많은 분들께 옥타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엄기태 저도 레스토랑 사업과 함께 옥타 안에서도 더 활발하게 활 동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어요. 차세대 무역 스쿨 등을 통해 청년들 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도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습니다. 저희가 옥타 커플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과 옥타의 좋은 점에 대해 더 많이 알리 고 나누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수림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와 연인이 된 후 지난 1년 동안의 오빠는 굉장히 다른 사람 같았어요. 전에는 무뚝뚝하고 거친 스타일 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게 느끼남이고 너무 다정하거든요. 앞으 로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서로에게 예쁘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 하면 좋겠어요. 엄기태 앞으로 함께 가정을 꾸려나갈건데 에너지 넘치는 예비 신부 가 조금 차분해져도 좋을 것 같고 (웃음), 지난 1년 동안 절 케어해주 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사랑스러웠어요. 앞으로도 서로에 대한 사 랑과 애정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어요.
밝고 활기찬 에너지로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핵인싸 커플 장수림, 엄기태씨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맘 앤아이가 두 분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예비 신부 - 장수림 서울 시립대 음악학과에서 피아노 전공 후 숙명 여대 음악 대학원에서 음 악 치료를 공부하다 서울 시립 대학교 도시 과학 대학원에서 예술 경영 석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 예술 경영 박사 과정을 밟던 중 2013년 홀로 뉴욕행 이민을 왔습니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다 돌연 뉴 욕에 왔는데요. JFK 공항 아시아나 지상 근무를 시작으로 신문사, 학교, 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를 쌓아오다 현재 맨하튼 농협 은행 뉴욕 지 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3월의 예비 신부입니다.
예비 신랑 - 엄기태 1995년, 열 두 살에 가족과 함께 뉴저지로 이민을 왔습니다. NEW YORK SCHOOL OF INTERIOR DESIGN 학교 졸업 후 인테리어 일을 하다 OKTA 세계 한인 무역 협회 뉴욕 지회 16기로 무역 스쿨을 수료하였습니다. 현재 세계 한인 무역 협회 OKTA의 뉴욕 지회 차세대 대표로 임명 받아 활동하고 있고, 옥타 안에서 사업 파트너를 만나 오는 3월 맨하튼에 씨푸드 레스토랑을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 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앞둔 예비 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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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맘앤아이 2월호 커버와 인터뷰 촬영에 장소 협찬 (Ventanas), 헤어 및 메이크업 (Tie The Wedding House by 유해경 원장), 소품 협찬 (Fiore Atelier)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소 협찬 벤타나스
(Ventanas)
Ventanas Restaurant and Lounge : 200 Park Ave, Fort Lee, NJ
ventanasatthemodern.com ☎ (201) 583-4777
오픈 테이블에서 데이트하기 좋은 레스토랑 BEST 100(in America)에 선정된 최고의 레스토랑 벤타나스는 뉴저지 포트리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선 쿠바노의 알렉산더 두란(Alexander Duran) 과 유명 스타 쉐 프 데이비드 벌크(David Burke)가 모던-아메리칸, 아시안, 라 틴 퓨전 요리를 선보입니다. 벤타나스만의 시그니쳐 요리인 랍스 터 덤플링을 비롯, ‘K-Town’ 닭 날개 & 칼라마리 링, 튜나 타 르타르 타코, 데이비드 벌크 쉐프가 개발한 특별 Salt-Aged 소 고기 요리 그리고 스시 마스터 쉐프 최의 최고의 스시 메뉴를 만 나보세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벤타나스가 선보이는 스페셜 메뉴와 칵테일 이 여러분의 발렌타인 데이를 더욱 로맨틱하게 빛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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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Column I 아이들치아건강:유치와영구치의공존 Q: 아이의 유치가 아직 빠지지 않았는데 영구치가 나기 시작했어요. 이럴 땐 어떡하죠? “Dr.Tommy 선생님. 지금 여섯 살 아이의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아이의 아래 앞니 유치가 아직 빠지지 않았는데, 영구치가 그 뒤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이 치아가 꼭 상어 이빨(shark teeth) 처럼 두 줄이 되었다고 무척 걱정하세요. 최대한 빨리 선생님께 검사 받고 싶어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 글 Dr. Tommy Lee _ D.M.D.
혹시 위와 같은 이야기를 주 변 지인분들로부터 들으신 적 이 있거나,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의 자녀가 같은 문제 를 가져 걱정하고 계신가요? 소아 치과 전문의로서 아이들 의 치아 건강과 관련하여 여 러가지 문의 및 응급 치료 상담 요청을 받게 되는데요. 그 중 가 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위의 사례처럼 아이의 아래 앞 니 유치 (Primary teeth)가 아직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 뒤 로 영구치 (Permanent teeth)가 나오기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이 질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아이 영구치가 반 이상 정도까지 자랐는데 유치가 빠지 지 않았거나, 흔들리지도 않는 경우. 이 때는 아이를 치과에서 검 사를 받고 유치를 발치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영구치가 많이 올라올수록, 나중에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가는게 어려워질 수 있 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아이들의 영 구치는 몇 살 때부터 나기 시작할까요? 아이들의 발육 상태에 따 라 시기에 차이는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여섯 살에서 일곱 살 사 이에 아이의 첫 영구치가 나기 시작합니다. 주로 가운데 아래 두 앞니가 가장 먼저 나오는 영구치인데요, 영어로는 Permanent Mandibular Central Incisors라 합니다. 영구치를 뜻하는 Permanent, 아래턱을 뜻하는 Mandible, 입 가운데에 위치 한 치아이기에 Central, 그리고 앞니를 뜻하는 Incisors가 합쳐 져 만들어진 명칭입니다. 미국에서는 영구치 서른 두 개의 각 치 아를 1번부터 32번까지 고유 숫자를 정해 부르는데, 아래 가운 데 두 앞니들의 번호는 24번과 25번입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도 나기 시작하는데요. 이 어금 니들은 1st Permanent Molars(첫번째 영구치)라고 하고, 치 아의 고유 번호는 3번 (윗쪽 오른편), 14번 (윗쪽 왼편), 19번 (아 래쪽 왼편), 그리고 30번 (아래쪽 오른편) 입니다. 평균적으로 여 섯 살에서 일곱 살 사이에 아이들에게서 나는 어금니이기에 SixYear-Molars (6세 어금니)라고도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 아이의 영구치가 바르게 날 수 있는 공간 이 충분한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치과 의사에게 바로 상담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부모님들 중에는 아이가 무서워할까 봐 치과 방문을 최대한 늦추는 분들이 계시는데, 문제가 생길 때까 지 기다리는 것보다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치과 검 진을 받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치과 치료에 더 익숙해지게 되고, 오히려 치과가 두려운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찾아올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아이의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쯤, 그 위에 자리 잡 고 있는 유치의 뿌리가 녹으면서 유치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렇게 유치가 빠지고 난 후 그 자리에 영구치가 나게 되는데, 아래 앞니 같은 경우에는 영구치가 유치 뒤로 나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 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의 치아가 두 줄로 나기 시작하면 부모님 들께서는 많이 놀라고 당황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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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래 앞 영구치가 유치 뒤로 나온다고 해도 유치가 빠지면 혀의 미는 힘으로 인해 뒤에 있던 영구치가 자 연스럽게 제 자리를 찾아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아이를 치과에 데리고 가셔 서 최대한 빨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그 사 례들을 알아보도록 보겠습니다.
두 번째, 아이의 영구치가 바르게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아이의 유치가 빠진 후 영구치가 그 자리로 나오려고 해도, 만약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영구치는 바르게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치과 의사에게 검진 및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 치아 건강에 관한 더 다양한 정보는 저희 병원 웹사이 트 (www.BearBrookDentalCare.com) 혹은 소셜 미디어 (Instagram: @bearbrookdentalcare YouTube: Tooth Talk with Tommy)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r. Tommy Lee, D.M.D. Board-Certified Pediatric Dentist Assistant Clinical Professor at Columbia University Yale School of Medicine | Pediatric Dentistry Columbia University | A.E.G.D. Residency Boston University | Doctor of Dental Medicine
Medical Column II 코로나백신이임신,임신계획, 그리고모유수유에미치는영향 모두가 큰 희망을 갖고 새해를 맞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임신 계획을 가진 여성들 건강에 코로나 백신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지난 2년 간 수집한 최신 정보와 사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글 Jennifer E. Cho _ MD, FACOG
번역 박수지
편집 Windy Lee 에디터
코로나 백신이 임신에 영향을 주나요?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는 무엇인가요? 미국 식품 의약국(FDA)이 긴급 사용 허가를 내린 코로나19 백 신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총 세 종류입니다. 화이자는 2021년 8월 23일자로 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5세 이상이면 누구나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습 니다.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서 임신 20주 이전에 백신을 맞은 2,456명의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임신 전 혹은 임신 중 코로나 백신 접종이 유산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임신 중 백신을 맞은 임산부들은 코로나 확진 시에도 코로나로 인한 중증도가 감 소했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하던 시기에 이 차이가 더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접종 완료한 임산부 들이 미접종자들에 비해 심각한 코로나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낮 고 백신으로 인한 임신이나 출산 합병증의 위험성은 증가하지 않 았음이 밝혀졌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고열로 혹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접종 이후 일시적으로 열이 오를 수 있고 임신 1기 임산부가 고열에 시달리면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증 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실시된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여부에 관계 없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모든 여성들에게서 고열이 아닌 미열이 나타난 것으로 보 고되고 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백신과 임신에 대해 진행한 동물 임상 연구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쥐와 미접종 쥐를 비교했을 때 백 신 접종은 쥐의 임신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출산 전후에 도 어떠한 이상점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증되었습니다. 이 단백질들은 유전적 구성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담당합니다. 코로나 감염 후 또는 백신 접종 후 형성된 항체는 신 사이틴(syncytin)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코로나 백신에 있는 mRNA가 난소에 쌓여 장기가 망가진다는 이론 또한 거짓으 로 판명되었습니다. 유럽 기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접종 자의 난소와 고환에서의 mRNA 수치는 낮았습니다. 쥐를 대상으 로 한 또 다른 일상 실험 연구에서 백신 접종은 임신, 태아 발달, 수유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최근 인체 대상 연구에 서는 백신 접종 후 시험관 수정을 거친 여성의 난소 기능이 정상 임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냉동 배아 이식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자, 코로나 감염자, 미접종자 그룹별 연구에서 착상 률이나 임신 초기 발달에 세 그룹 사이에 아무런 차이점을 발견하 지 못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생리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모유 수유중에 백신을 맞아도 안전한가요?
백신 이상 사례 보고 시스템(Vaccine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으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 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은 7천 2백만 명이며 생리 관련 이상 반응을 보인 여성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일부 생리 주기 변 화 사례가 보고되었지만 백신을 맞은 대부분의 여성들에게서 문제 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네, 코비드 19 예방 접종은 안전하며 모유 수유 중인 여성들에 게도 권장합니다. 실제로, mRNA 백신을 맞은 여성들의 모유 에서 몇 주 후에 IgA 및 IgG 항체가 생성됐습니다. 이것은 모유 를 섭취하는 유아에게도 코로나 에 대한 잠재적 보호 효과가 있음 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백신이 불임이나 난임 등 임신 가능 확률에 문제 가 되나요? 현재까지 코로나 백신이 임신 확률에 부정적 요건이라는 임상 증 거는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 미검증 정보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갔기에 검증을 위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사 항을 고려하십시오. SARS-CoV 2 스파이크 단백질이 착상과 태반 유관 단백질인 syncytin-1과 유사하다는 의견은 과학적으로 잘못되었음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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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접종이 임산부 및 모유 수유 중인 여성들에게도 안 전할까요? 현재로서는 추가 접종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자료가 충 분치 않습니다. 그러나 추가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이 동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접종이 임신 또는 수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 을 것이라는 이전 연구 결과들과 유사할 것입니다. 추가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 문헌을 살펴보시고 의사 또는 전 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Medical Column III 발건강, 왜중요한가? 발은 신체에서 가장 아래 위치하고 있으면서 우리 몸에서 소홀히 대하게 되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해주고 건강에 중요한 역활을 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글 바로 발, 발목 전문 병원(Good Align Foot and Ankle) 원장 전지용
발에는 26개의 뼈, 32개의 근육과 힘줄, 107개의 인대가 얽혀있 습니다. 또한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에 해당하는 하중이 발에 가해지고, 하루에 5000~8000번의 걸음 을 내딛게 됩니다.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심장서 받 은 혈액을 다시 올려보내는 ‘제2의 심장’ 역할을 하며, 또한 발은 신체의 2%만을 차지하면서 나머지 98%를 지탱하는 ‘몸의 뿌리’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교통 수단의 발달로 덜 걷 다보니 발 근력이 줄고, 외적 아름다움만 추구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식생활 변화로 비만 위험이 높아지면서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다양한 발 관련 질환으로 발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발에 생긴 문제는 단순히 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발이 아픈 걸 방치하면 걷거나 뛰는 일상 생활이 힘들게 되고, 심 폐 기능이 저하되면서 면역력이 함께 낮아지는 등 도미노처럼 몸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에 아무리 작은 이상과 통증 이라도 꼭 관심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발 질환 세 가지 발이 변형되거나 통증이 생기면 서있는 것부터 시작해 대부분의 일상 생활이 힘들게 되어 순차적으로 무릎, 엉덩이, 허리 관절이 나 뼈를 망가트리며 이는 심장·폐 기능의 저하 원인이 되기도 합 니다. 발은 체중을 받치면서 많이 움직이는 신체 부위라 근육, 관 절, 인대 등의 관련 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발 질환은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발목 염좌입니다.
무지외반증(Bunion) 무지외반증(Bunion)이란 엄지 발 가락이 검지쪽으로 휘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족부 의학 전문지에 실린 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절반이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고, 여성 환자 가 남성 환자의 9배나 된다고 합니 다. 무지외반증이 심하면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그러다 발바 닥 앞쪽에 굳은 살이 생기고, 통증이 무릎, 엉덩이, 허리까지 이어 지며 발목, 무릎 관절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무지 외반증(Bunion)의 근본적 치료는 교정 수술입니다. 시중에 무지 외반증 보조기라는 것이 나와 있는데, 보조기는 걸을 때 생기는 통 증을 덜고 진행을 늦출 뿐, 뼈, 관절, 힘줄 등의 변형을 근본적으 로 막거나 회복시키지 못합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굽이 낮고 앞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게 최선이지만 역시 유일한 치료법 은 교정 수술입니다. 엄지 발가락의 휜 정도가 심하거나, 검지, 중 지까지 휘어졌거나, 힘줄, 관절에 이상이 생겼으면 반드시 변형된 뼈를 제자리로 돌려주는 방식의 수술로 교정해야 합니다. 요즘은 수술 방법이 많이 발전되어 비교적 짧은 수술 시간(2시간 정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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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회복(3주)으로 당일 퇴원해서 일상 생활이 바로 가능합니다.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 발바닥을 둘러싼 근육에 염증이 생 기는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은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앓 는 흔한 질환입니다. 성인의 발뒤 꿈치 통증은 대부분 족저근막염이 원인입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 치 통증이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게 특징이 고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를 이어주는 족저근막에 반복적 으로 자극이 가해지면, 콜라겐이 변성되고 염증이 생겨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느끼게 되기 때문에 체중이 갑자기 늘었거나 무리 한 운동을 했을 때 잘 생길 수 있고, 또한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는 폐경기 여성, 평발인 사람, 운동으로 인해 종아리 근육 이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에게도 흔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족저 근막염이 있으면 냉찜질을 수시로 하거나 아킬레스건과 발바닥의 움푹 파인 곳을 마사지하는 게 도움이 되서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 화시킬 수 있지만, 만약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 면 약물 치료와 함께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목 염좌(Ankle Sprain) 발목 관절을 지탱해주는 인대가 손상을 입는 발목 염좌도 흔한 발 질환입니다. 발목 염좌는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접지르거나 계단 을 오르내릴 때 발을 헛디뎌 주로 생기게 되는데, 특히 기온이 낮아 근육이 경직되어 있는 가을, 겨울 에 조심해야 합니다. 발목 염좌의 가장 큰 문제는 재발이 잦다는 것입니다. 발목을 삐끗한 뒤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해도 통증이 남아있거나 멍이 들었다면 병원에 가서 인대, 연골 이상 여부를 반 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인대가 파열되고 연골이 손상 입었는데 제 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에 이 때는 압박 붕대나 석고 등으로 발목을 단단하게 고정시켜서 인대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 운동하기 전에, 발목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발목 염좌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발이 편해야 일상이 편안합니다” 뉴저지 : 1618 Parker Ave 1st floor Fort Lee, NJ 07024 맨하탄 : 16 West 32nd St, suite 1001 New York, NY 10001 ☎ (201) 292-3742
글 ATHENA LEE 몸에 좋은 음식을 요리해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네 식구 전담 요리사입니다. 다양한 먹거리를 좋아하 는데 팬데믹 이후 외식이 줄면서 다양한 요리와 디저트를 외국 친구나 인터넷을 통해 배워 집에서 만들 어 먹기 시작했어요.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농장을 찾아다니며 깨끗한 식자재를 직접 구하고 대 체 재료로 응용해서 먹기도 해요. 직접 만든 음식으로 네 식구가 맛있게 먹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Happiness is Homemade(행복은 집에서 만드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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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KITCHEN
A - 01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Grass fed beef 목초 사육 소고기
사골 곰탕 떡국 일주일 한두 번의 외식을 제외하고는 매끼 요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건강한 식재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 보양식을 고민하다 건강하고 정말 좋은 사골국을 끓이고 싶어 인터넷에서 농장들을 몇 군데 찾아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온라인을 통해 농장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여러 부위를 골고루 받아보는 섭스크라이브(subscribe)를 시도해 봤는데, 필요할 때마다 직접 아이들과 농장에 가서 구경도 하고 식재료를 직접 보고 고르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 Beaver Brook Ranch(비버 브룩 농장)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 곳은 농장 주인들이 친절하고, 깨끗하게 포장된 부위별 고기와 사골을 냉동 보관하여 주로 배송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목초 사육된 소의 사골과 사태 고기를 구할 수 있어 기뻤는데, 처음 그 곳에서 사온 식재료로 사골 곰탕을 끓였을 때 진한 노란색 기름이 떠올라 무척 놀랐다. 알고보니 풀만 먹여 기른 소는 끓이면 기름이 진한 노란색을 띈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이런 차이 때문인지 먹으면 든든하고 몸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다양한 식자재를 구하러 대자연이 펼쳐진 농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아이들이 알록달록한 야채, 과일 등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되어 식자재와 더욱 친숙해질 기회도 되고 나아가 음식도 골고루 잘 먹게 되는 장점까지 있다. 글 ATHENA LEE
FARM
Beaver Brook Ranch-341 Johnsonburg Rd, Blairstown, NJ 07825 Beaverbrookranch.com ☎ 908-509-7102
주의할 점 ● 홈페이지의 채팅 기능이나 전화를 이용해 방문 하루 전 구매 리스트를 꼭 확인할 것. ● 날씨가 좋지 않거나 농장의 다른 이벤트가 있을 수 있으니, 소를 구경하고 싶으면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구매 리스트 ● Osso Buco [Beef Shank] (사태) 네 덩어리: 진공 포장 한 팩에 두 덩어리씩 들어가 있다. $45 가장 많이 움직이는 다리 부위로, 본 매로우(Born Marrow:사골)가 풍부한 뼈에 쫄깃한 식감의 아롱사태로 구성된 커팅. 약한 불에 오래 조리 시 고기는 부드러워지고 매로우 도 부드러워져 구수한 맛을 낸다.
●B ones (사골뼈) 한 팩: 도가니와 사골이 한 봉지에 넉넉히 담겨있어요. $28 1차로 총 3시간을 끓이는데, 도가니와 사태는 2시간 후 먼 저 건져낸다. ●추 가로 스테이크용(T bone/ Ribeye/ Skirt steak)이나 찜용 (Short ribs/ Oxtail) 등 도 구매가 가능하다. •T bone Steak (티본 스테이크) - $26 per LB •Bone in Ribeye (뼈 있는 갈비살) - $27 per LB •Skirt Steak (갈매기살) - $17 per LB •Short Ribs (소 갈비살) - $9.50 per LB •Oxtail (소꼬리) - $8 per LB •Ground beef (간 쇠고기) - $9.5 per 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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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A - 01
사골 곰탕
사골 곰탕 떡국(4인분 - 아이 두 명 포함)
➊핏 물 빼기 - 최소 3시간 (밤에 고기를 찬물에 담갔다 다음
➊ 떡을 물에 담급니다. 냉동 보관했던 떡은 최소 한시간 전 물에
날 아침에 씻어내면 됩니다) ➋ 팔팔 끓는 물에 데치기 - 20분 ➌ 솥에 깨끗이 씻은 뼈와 고기가 푹 잠기게 물을 붓고 끓인다. •1차 끓여주기 : 3시간 푹 끓여준 후 다른 용기에 담아 식히 면서 기름 걷어내기 •2차 끓여주기 : 솥에 물을 다시 붓고 3시간 끓여준 후 다른 용기에 담은 1차에 부어 섞기 •3차 끓여주기 : 솥에 물을 다시 붓고 3시간 끓여준 후 1+2 차와 섞기 ✽한 끼 먹을만큼 비닐팩에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며 하나씩 꺼 내 곰탕이나 요리 베이스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비상용 한 끼 식사나 아플 때 보양식으로 좋습니다.
담궈 불립니다. ➋ 목초 간 소고기 150g에 간장 1TBS, 다진마늘 1tsp, 참기름 1tsp, 후추 약간 넣어 조물조물해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볶아 소고기 고명을 만들어 줍니다. ➌ 고기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볶아준 다음 물을 자박하게 붓고 국 간장 또는 fish sauce (생선 액젓) 두 스푼 정도 넣어 짭쪼름하 게 간을 해줍니다. 곰탕에는 따로 간을 하지 않고 고명으로 간 을 맞춥니다. ➍ 계란 지단을 부쳐 돌돌 말아 고운 채를 썰어 고명을 만듭니다. ➎ 떡국에 넣을 김을 가위로 잘라 줍니다. ➏ 냄비에 곰탕 국물 1.5 리터를 끓여줍니다. ➐ 물에 담가 놓았던 떡을 건져 ➏번에 넣고 떡이 떠오르면 불을 끕니다. ➑ 떡국을 그릇에 담아낸 뒤 준비된 소고기, 김, 계란 지단 고명 을 얹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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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IN THE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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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윤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베이킹 & 패스트리 아트 (Baking & Pastry Art)를 전공했다. 먹성 좋은 아이들과 입맛 까다로운 남 편을 위해 행복한 베이킹과 요리를 하는 아줌마.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유 튜브로 맛있는 레시피들을 한국과 미국의 주부들과 활발히 교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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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KITCHEN
A - 01
Mam&I CI Design Guide | Basic System
정말 맛있는 초코칩 머핀 오늘 소개할 레시피의 주인공은 초코칩 쿠키만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인기 만점인 초코칩 머핀입니다. 만들 때 발효 버터가 있다면 사용해 보세요. 초코칩 머핀의 풍미가 한층 업그레이드 됩니다. 초코칩 대신 말린 과일이나 땅콩류 같은 여러 가지 다른 재료들로도 응용 가능한 기본 레시피이니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글•레시피 정윤정 _ 홈베이킹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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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➍
➎
➌
무염 버터 200g 흰설탕 100g 황설탕 120g 소금 약간 계란 165g (3개 정도) 우유 70g 바닐라액 1티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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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분 200g 베이킹 파우더 7.5g 베이킹 소다 1g 세미스윗이나 밀크 초코칩 150g 토핑용 초코칩 약간
➊ 실온의 버터와 설탕, 소금이 미색으로 부풀어 오를 때까지 휘핑합니다. ➋ 계란과 우유, 바닐라액을 섞은 후 2-3회로 1번에 나누어 넣으며 휘핑합니다. ➌ 가루류를 모두 체로 바쳐서 넣고 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섞어줍니다. ➍ 초 코칩을 넣고 살짝 섞어줍니다. ➎ 머 핀 팬에 라이너를 깔고 ¾ 정도 찰 때까지 반죽을 넣은 후 토핑용 초코핍을 올려줍니다. ➏ 350도 오븐에 23-25분 동안 색을 보아가며 구워줍니다. * 버터, 계란, 우유는 실온에 한 시간 정도 꺼내두었다가 사용합니다. * 유염 버터를 사용한다면 소금은 생략하세요. * 컨벡션 오븐을 사용한다면 325도에 굽거나 굽는 시간을 단축해 주세요. 꼬치 테스트(꼬치로 굽고 있는 쿠키 반죽이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찔러보는 테스트)를 해서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구우시면 됩니다. FEBR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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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캔디 멜츠 디핑 프레즐 만들기 야심차게 준비했던 두 번째 맘앤아이 클래스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발렌타인 데이 선물용 캔디 멜츠 디핑 프레즐 만들기였습니다. 아쉽게도 몰아치는 코비드 오미크론의 여파로 쿠킹 스튜디오에 모이기로 했던 아이들과의 클래스는 취소되었고 조촐하게 맘앤아이 스텝들끼리 만들어 보았습니다. 놀랍도록 쉽고 재미까지 있었던 프레즐 만들기. 집에서 모두 사랑을 전해 보세요. 진행
사진
M plus production
➊ 준비물과 함께 디핑 후 놓을 파치먼트 페이퍼를 미리 준비합니다. ➋ 캔디 멜츠(또는 초콜릿 칩)를 전기 팟에 반 정도 차도록 넣어줍니다.
캔디 멜츠
➌ 4-5분 정도 뒤에 스파츌라로 팟에 내용물을 저어주며 전부 녹여줍니다.
프레즐
➍ 프 레즐을 녹은 캔디 멜츠(초콜릿)에 잘 디핑해 줍니다.
파치먼트 페이퍼 (왁스 페이퍼)
➎ 준비된 파치먼트 페이퍼 위에 캔디 멜츠(초콜릿)가 디핑된 프레즐을 놓아줍니다.
스파츌라
➐ 자연스럽게 말리거나 혹은 냉장고에 1분 30초 정도 넣어 굳혀주면 완성!
전기 멜팅 팟 각종 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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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KITCHEN
➏ 캔디 멜츠(초콜릿)가 마르기 전에 원하는 토핑을 뿌려줍니다.
* 캔디 멜츠 또는 초콜릿을 녹이는 방법은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패키지 디렉션을 참고하세요. * 전기 멜팅 팟 대신 전자렌지에서 녹여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 Anna Lee의 Education Column ]
럭비공 같은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얌전해질 수 있을까요? ( 2 ) 행동파 아이들은 사람을 좋아하며 사교적이다. 특히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자극에 매우 개방적이며 자신이 관심 있고 즐거워하는 분야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의 기질을 부정적으로 보면 대규모 인원의 그룹 안에서는 지나치게 튀고 시끄러운 아이들로 그룹 활동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다. 특히 이런 아이들은 일상의 반복적인 일을 매우 싫어하며 실수가 많은 편이다. 이외에도 즉흥적 성향으로 인해 하나의 일을 진득하게 끝내기보다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경향이 있어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개방적이어서 온갖 일에 관심이 많아 오지랖이 심한 아이로 비춰질 때도 있다. Anna Lee, Ph.D., MSW, LAC anna0208@gmail.com / Give Chances Executive Director / 글
☎
201-560-7781
동파 아이들에 대한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체험 위주의 학습과 시각적 자극을 주며 학습시켜야 한다. 반복적인 학습 보다 원리나 이론을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이해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정확한 목표를 자주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행동파 성향의 아이들은 목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강한 집중력과 잠재력을 갖게 된다.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한다 . 책임을 맡은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걸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 리더 역할을 부여하여 사람을 좋아하는 행동파 아이들이 조직과 그룹을 위하여, 즉 자신의 조직 구성원들을 위해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책임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일을 할 때 중요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하는 훈련을 시킨다. 여러 상황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을 혼내서 집중시키기보다는 어떠한 일이 중요한지 의논을 통한 중요도 분석으로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왜 이러한 일이 우선 순위에 놓여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지, 논의의 과정을 거치어 중요 순서대로 자 녀가 일을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도한다.
모든 일에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새로운 일을 창의적으로 즉시 시작하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지만, 하나의 일을 마무리 하지 않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것은 좋 지 않음을 알려주고, 마무리를 잘하고 다음 일로 넘어 갔을 때 긍정적 보상을 통해 격려 지도하도록 한다. 우리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부모의 노력은 자녀들의 행복한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늘 고려해야 한 다. 자녀의 기질에 대한 이해, 자녀 기질에 맞는 맞춤형 지도 방법에 대한 고민은 부모들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하 는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객관적 도움이 필요할 경우 주변의 전문인(교육 상담가, 정신과 의사, 학교 선생님 등)에 게 자문을 구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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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노틀담 아카데미 스쿨투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NOTRE DAME ACADEMY
312 First Street, Palisades Park, NJ 201-947-5262 3 - 8TH https://ndapalpark.org K E R P S ADE NotreDamePalisadesPark ING GR NROLL E W O ndacademy N
[ MEK Education Column ]
고교 입시를 위한 40개월의 여정 (2)
코어 스킬 다지기 : 쓰기, 말하기, 유연성 기르기 12학년까지 총 144개월 중 4학년에서 8학년까지의 40개월은 전체 입시 여정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지를 결정하는 주요한 시간임이 분명하다. 또한, 어떻게 하면 잘 이끌어 나갈지 고민하면서 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사고력의 바탕이 될 사고의 유연성(Flexibility) 개발 즉 코어 스킬에 집중하는 시기다. 사실, 공부 습관을 만드는 기본은 집중력과 자신감이다. 여기에 교실에서 집중력과 자신감을 더 강화시켜줄 기본 스킬은 쓰기와 말하기이다. 쓰기와 말하기가 본격적 교과 과정을 통해 기본틀로 자리 잡히는 시기가 바로 4학년부터 8학년까지의 40 개월이다. 우린 이 40개월 동안 걸음마 수준의 스킬이 얼마나 크게 성장하여 그 다음 40개월로 이어지는지, 그 성장의 하루하루를 느껴볼 새도 없이 드라마틱하게 커갈거라는 걸 안다. 그리고 그 성장의 힘이 사고력의 유연성으로 이어져 아주 자신감 넘치는 그 다음 입시를 위한 마지막 40 개월이 준비된다고 볼 수 있다. 우수한 역량을 발휘해 나가는 아이로 자라나는데 필요한 코어 스킬, 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사고의 유연성 개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글
Ann Ahn _ Head Academic Counselor 편집 Windy Lee
Ann Ahn Academic Counselor Head Administrator MEK Review MEK Learning Circles; Middle School, High School and College Admission Prep http://mekreview.com/contact-us http://mekreview.com/events ☎ (855) 346-1410
단계별 쓰기 학습 과정 알기
해(Reading Response) 와 연결된 비판적 글쓰기
아이들의 쓰기 학습 과정을
(Critical Writing)이다. 무
보면 발음으로 단어(Pho-
엇을 읽었으며 어떤 방식으
nics)를 배우고 문장(Sen-
로 이해했는지 충분한 근거
tence)을 익힌 후 서술적
제시를 통해 읽는 사람을 설
글쓰기(Descriptive writ-
득하는 글을 쓰는 법을 다양
ing)를 시작한다. 일례로 아
한 형태의 지문을 통해 배우
이들에게 Snow, Dinner
고 습득하여 대학으로 진학
table, Cotton candy 등
하게 되는 것이다.
한 두 단어를 주제로 감각을 떠올리며 자유롭게 표현하게 한다. 생각해내고 표현하는게 즐거운 경험이 되면 글쓰기의 출발점으로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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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어려움을 갖는 원인 알기
과정에 따라 설명하는 글쓰기(Expository Essay), 설득하는 글
숙제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제때 안하거나 빼먹는 경우가 많다.
쓰기(Persuasive writing)를 거쳐 글을 풀어나가는 법을 익히
뭐든 하는게 느리다라기보다 요점 정리가 잘 안되서일 확률이 높
는 글쓰기(Narrative writing)를 배우게 된다.
다. 요점을 몰라 과제 해결 방법을 찾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4학년부터 8학년까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할 작문 형식은 설득
경우다. 인터넷 검색에 시간을 많이 쓴다면 어떤 과제인지 반드시
적(Persuasive) 혹은 설명적(Expository) 글쓰기, 그리고 독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의 아이에겐 노트하는 습관을 갖
EDUCATION
도록 도와주자. 듣거나 생각나는대로 포스트잇에 적게 하자. 하지
와 말하기를 거쳐 형성되어지는게 사고의 유연성이다.
만 노트에 핵심 없는 낙서가 많다면 수업에 대한 관심도부터 가늠 해보고 지도해야할 것이다. 또한 숙제에 관심이없거나 하는데 어
평가와 유연성(Flexibility) 기르기
려움을 느끼는 학생이 제때 안하고 나중에 제출하거나 빼먹는 경
평가를 이해하는 과정이 아이들 유연성 개발의 첫 단계라고 본다.
우는 당연할 것이다.
평가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거기서 만들어낸 결과를 보고, 자신이 도출한 결과와 평가와의 거리를 확인하고, 그 거리를 좁히는 과정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는 정확한 이유부터 알아야 한다.
이 난이도 최상의 최고 수준의 공부법이다. 평가에 대해 제대로 이
교실 내 학생의 하루를 다른 학생의 표현이란 필터로 알아내기엔
해하려는 노력은 어쩌면 학습 과정의 첫 단계이자 사고하는 힘으로
아주 큰 왜곡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잘 돕기 위해서는 교실 내 학생
이어질 유연성 개발의 첫 단계일 것이다. 쓰기에서 유연성과의 상
의 활동 상황을 알아야 하는데 어린 학생일수록 파악이 더 어렵다.
관 관계는 위의 평가와 유연성의 그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때문에, 선생님 면담은 꼭 필요한 단계라 생각한다.
평가를 두려워 하지 않는 아이로… 아주 길게 쓰는 문제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내가 밤새 글로 쓴 생각을 읽고 고칠 방법을 제시하며 내가 생각
생각을 표현하는 일에 브레이크가 걸려도 안되며 아주 길게 쓰는
하지 못한 부분까지 짚어준다. 이해가 된다. 자 이렇게 고치면 어
게 좋은 글쓰기가 아님을 알려줘야 한다. 즉, 쓰기 과제나 작문의
떻게 읽힐까?’ 내 생각을 읽고 있는 독자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내
요구 조건을 잘 파악하고 맞는 대답을 만들기 위해 쓴 장문의 글인
생각이 잘 전달되었는지 살피는 과정은 학생에게 유연성을 만들어
지 등 과정에 대한 리뷰가 필요하다. 이 리뷰를 학생 스스로 다시
주는 시작점이다. 학생이 평가를 잘 못받아들이는 경우에는 평가
읽어보고 수정하는 과정으로 연습시킨다면, 오히려 길게 쓴 장문
를 해주기도 어려울 뿐더러 학생도 그 평가를 피해나갈 방법 먼저
의 글이 군더더기 없는 좋은 글로 가는 훌륭한 여정이 될 수 있다.
떠올리기 십상이다. 유연성 개발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길게 써야만 과제에 답을 잘 할 수 있다고 여기거나 수정
팬데믹으로 바뀐 교육 환경 중 가장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는게 아
하며 글을 줄여나가길 어려워한다면 작문에서 우선 순위를 어떻게
이들이 바라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넓은 시각으
정하고 정리해야 할지에 대해 잘 생각할 수 있도록 정확한 지도가
로 시공을 초월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동시에 반대
필요하다. 이런 학생에게 쓰기가 시험으로 주어지면 시간까지 제
로 아주 좁은 터널로 옮겨두는 환경이 될 수 있음을 함께 생각해보
한 받는 상황이 된다. 그 상황에서 결론까지 못다다를 가능성이 높
면 좋을 듯 하다. 아이들이 더 큰 역량을 갖추려면 더 배워야하고
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없다. 하지만 이 때의 학생들
더 경험해야하지 않을까? 사고하는 힘의 유연성이 개발될 수 있게
은 아직 어리기에 얼마든지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작
말이다. 아직은 길 잡아주는 대로, 보여주는 대로 경험할 시기이
점에 있음을 잊지 말자.
기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40개월이라 하겠다. 쓰기, 말하 기가 만들어 주는 자신감으로 상자 밖을 언제나 쳐다볼 수 있는 넓
생각이 쓰기를 만들며 곧 말하기로 연결된다.
은 시각을 가진 8학년들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길게 글 쓰는 아이들은 말할 때도 중언부언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글쓰기에 시작조차 어려운 아이들은 제시간에 발표하는 것도 어렵
학부모들을 위한 글쓰기 학습 자료는
다. 요점과 핵심을 잡아 노트를 잘하게 된다면 대화나 발표 상황에
mekreview.com/feb-2022-mom-and-i
서 힘을 갖게 될 것이다.교실에서 학생들이 받는 평가는 쓰기, 말
에서 확인하세요.
하기, 듣기가 함께 어우러진 종합 평가임을 기억하자. 이제, 쓰기
QR 코드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FEBRUARY FEBR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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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김
Junior Report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에릭 김입니다. 현재 아카데미 잉글 우드에서 금융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11학년 학생입니다.
부모와의 관계 주니어 리포터
에릭 김, 번역 박수지
세상 어느 누구도 부모를 고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독서를 싫어합니다.
저는 그럴 수 있기를 바랬던 적도 있었지만요. 부모 와의 관계는 모두 다릅니다. 어떤 이는 부모와 특별한
그러던 어느 날 아빠도 본인이 제게 너무 엄격하셨다는 것을 깨달
관계를 맺고 있고, 어떤 이는 중립적 관계를, 또 어떤 이는 끔찍
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때에 비해 많이 나아지셨고, 아빠
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엄마와의 관계
가 제게 먼저 다가와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
는 좋은 편이고 아빠와의 관계는 나쁜 편에 가깝습니다.
는 아빠에게 내 일상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 많 이 어색했습니다. 그 때까지 제가 아빠와 했던 유일한 대화는 아
제 어린 시절은 마치 꿈만 같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부모님과 가
빠가 소리를 지르거나 명령을 내릴 때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요
장 사이가 좋았던 시기였는데, 칸쿤, 디즈니 월드, 바하마 같은
즘은 가끔씩 제가 먼저 아빠와 대화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제 동
여러 많은 곳들을 여행하곤 했습니다. 또한 아빠와 함께 야구를
생들처럼요.
하러 공원에 가곤 했어요. 저에게는 여동생과 남동생, 이렇게 두 명의 동생이 있습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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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
와 아빠의 관계는 동생들과 아빠의 친밀한 관계에 비해 확연히 다
터 제가 좀 심하게 혼났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책을 읽지 않았다
릅니다. 가끔은 저도 아빠와 친밀한 관계였으면 하고 진심으로
는 이유로 소풍을 못가게 하신 적도 있습니다. 짐도 다 싸고 도시
바랬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문득 저의 아빠도
락도 준비해서 나가려는데 아빠가 소풍을 갈 수 없다고 말하셨어
아빠가 된 게 처음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깨달은 후, 전보다 마음
요.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그 당시 저는 게임을 즐
의 문을 열고 아빠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늦은 감이
겨했는데 책은 읽지 않고 게임만 한다고 큰 소리로 야단을 맞기도
있지만, 아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더 나
했습니다. 4학년에게 아빠가 무엇을 기대하셨던건지 잘 모르겠
을거라 생각했습니다.
LIVING & CULTURE EDUCATION
Relationship with Parents Junior REporter
Eric Kim
Grade: 11th Grade, School: Academies@Englewood
obody can choose who their parents are going to be. I wish I could have, of course. Everyone’s relationship with their parents differs. Some people have extraordinary relationships with their parents, some have neutral ones, and others have horrid ones. Personally, I would say my relationship with my mom is good but more on the bad side with my dad. My early childhood was like a dream. This was the part of my life when I had the best relationship with my parents: I used to travel to many different places like Cancun, Disney World, and the Bahamas. I also used to go to the park to play baseball with my dad. However, things started to change as I went into the fourth grade. I was yelled at a little too much. One time, I was not allowed to go to a school field trip because I would not read. I had my backpack packed, lunch ready, and was about to leave the house when he told me I could not go. I was devastated because I was looking forward to it. I also used to play lots of games, so I was yelled at for playing games instead of reading. I don’t know what he was expecting from a fourth grader. I despise reading to this day.
Hello my name is Eric Kim. I am currently a junior in the Finance academy at the Academies@Englewood. I have two younger siblings: one sister and one brother, and my relationship with my dad compared to my siblings’ relationship with my dad is extremely distinctive. Sometimes, I really wish that I could have such a friendly relationship with my dad. That’s when I came to realize that it was my dad’s first time being a dad. After my realization, I tried to open my doors and started trying to get closer. Although it is too late, I thought it would be better than maintaining a negative feeling about my dad.
Junior Report
Though these days it has gotten better. I think my dad realized that he was a little too harsh on me. He started coming to me first to start conversations; of course, it was awkward at first because I have never really talked to him about my life. The only time I talked to my dad was when he was yelling at me or telling me how to do something. Nowadays, I sometimes start the conversation just like my siblings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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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쌤의 Education Column ] 명문대 입시 준비
고교 졸업 후 바로 의대로 이어지는 BS|MD 프로그램 미국에서 의사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의대에 입학하거나 고교 졸업 후 바로 BS/MD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이다. BS|MD 프로그램은 대학 학부와 의과 대학의 파트너십으로 고교 졸업 후 두 학교에 동시 합격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브라운대 PLME BS|MD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면, 브라운 대학과 브라운 워렌 알퍼트 의대에 동시 합격되었다는 뜻이며, Rice/Baylor BS|MD 프로그램은 라이스대와 베일러 의대에 동시 합격된 것이다. 프로그램 기간은 대학 학부 3-4년과 의대 4년으로 총 8년이 된다. 때문에 의사를 지망하는 많은 고등학생들이 BS|MD프로그램을 선호한다. 글
김정연 교사
김정연 (Jung Esther Kim) 콜롬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 경제학과 석사 수료 메릴린치(Merrill Lynch) 와 텔레메디시온(Telemedision) 재무분석가 콜롬비아 대학교 교육 대학원(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석사과정 수료 현재 이스턴 크리스천 하이스쿨(Eastern Christian High School) 수학과 경제학 교사 현재 세톤 홀 대학교(Seton Hall University)’에서 PA수학 교사로 재직 중 뉴욕정연쌤 jungkimsam@gmail.com
BS|MD의 장점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 입시 후 더 치열한 의대 입시를 준 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석사 과정 중 완벽한 내신 성적 과 높은 MCAT 점수를 꼭 내야한다는 부담감 외에 과외 활동 및 에세 이 등을 준비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합격이 어려운 의대 입시 준 비 스트레스도 물론 사라진다. 또한, 8년 과정 BS|MD 프로그램을 많 은 학교들이 7년이나 6년 안에도 끝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예를 들 어 여름 학기를 포함해 6년 과정을 만든다거나 4년 학사 과정을 3년으 로 단축시켜주는 학교들도 많다.
BS|MD의 단점 많은 의과 대학에 BS|MD 프로그램이 없다. 석사 과정 중 의대 입시를 거쳐야만 의대 합격이 가능하다. 또한 BS|MD 프로그램은 소수의 학 생들만 받는다. Rice/Baylor BS|MD프로그램의 경우 매해 4-7명 만 입학한다. 따라서 BS|MD 프로그램 지망생은 비교적 치열한 입시 경쟁을 치룬다. BS|MD 프로그램 입학생들은 같은 대학 다른 전공 입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적과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 BS|MD 프로그램에 입학해도 저절로 의대 졸업이 보장되진 않는다. 좋은 성 적(3.5 이상) 유지 및 MCAT 시험도 일정 기준 점수를 받아야 한다. BS|MD프로그램이 있는 의대가 별로 없기에 지망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작다. 일례로, 하버드 의대와 콜럼비아 의대 모두 BS|MD 프로 그램이 개설되어 있지 않다.
BS|MD 입시 준비 의대 공부가 어렵고 과정이 긴 만큼, BS|MD 프로그램 지원자는 성 적이 뛰어나야 한다. 대입 시험 점수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1570 정 도의 SAT, 혹은 35-36의 ACT 점수가 입시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내신 성적도 뛰어나야 한다. 평균 합격자 내신은 과기고나 매그 넷 학교의 경우 전교 상위 10%, 일반 고교의 경우 상위 5%, 작은 규 모의 학교나 사립 고교의 경우는 상위 1% 보다 높은 편이다. 그 중 특 히 과학, 수학은 학교에서 최상위 수준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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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 CULTURE EDUCATION
연구 논문 발표나 수학 및 과학 경시 대회 등 수상 경력도 있으면 좋 다. 과외 활동으로는 병 원에서 봉사 활동를 하 며 환자를 돌본 경험이 있다면 더 좋다. 의사들 을 따라다니며 의료 활 동을 관찰한 것도 좋다. 물론 지역 사회를 위한 다른 봉사 활동이나 리더십을 보여주는 활동도 있다면 좋다. 학교에 따 라 Casper 점수를 요구하거나 기본 에세이 및 BS|MD 프로그램 지망 이유를 포함한 추가 에세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결론 BS|MD 프로그램은 의대 입학 보장의 확실함과 시간 단축의 장점 때 문에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선호한다. 의사로서의 길이 확고한 학생이 나 의과에 특별한 소질을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의대 입시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대학 1학년부터 의학 공부에 집중 가능한 BS|MD 프로그램 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BS|MD 프로그램을 목표로 엄청 난 노력 끝에 BS|MD 프로그램 합격만으로 원하지 않던 대학에 진학 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학교도 낮추어 BS|MD 프로그램에 입학해 도 엄청난 양의 어려운 학업을 견디지 못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은 실정이다. 때문에 타 전공으로 대학을 다니다 의대를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AAMC에서 발표한 의대 합격 자 통계에서 전공별 합격률은 수학, 통계 전공자 47.6%, 영문학 전공 자 47.2%의 합격률을 보였다. 따라서 대학 지원 시, BS|MD 프로그 램의 장단점을 잘 고려해 BS|MD 프로그램만을 목표하기보다 다른 전 공의 여러 대학들을 동시 지원해보면 좋을 듯 하다. 결국은 학생과 학 생 성향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결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STORY TO HUG ]
무국적자가 된 입양아들 글
황은미 변호사
황은미 사고 상해 전문 뉴욕 뉴저지 변호사, Associate Attorney, Maggiano DiGirolamo & Lizzi 201 Columbia Avenue Fort Lee, New Jersey 07024 ehwang@mdltriallawyers.com
☎ (201) 585-9111
한국으로의 추방,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한 한국 아이가 미국 부모에게 입양되었습니다. 미국 부모는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느새 어른이 된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 고 가정도 꾸리며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입양 당 시 미국 시민권이 없는 IR-4비자로 입양되었고, 돌아가신 양부모님은 그의 시민 권 취득 과정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국적자. 그는 그렇 게 명명되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입양한 미국으로부터 “추방”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과 동시에 “합법적”으로 그가 태어난 한국으로 “추방”할 수 있음을 의미했습니 다.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되었다는 사실 외에 고국에 대한 기억이 없는 그가 한국 어를 할리 만무하죠. 한국어를 못하는 그에게 한국은 생면부지의 땅입니다. 이제, 그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입양 아동들의 잘못과 책임은 하나도 없습니다 선행된 입양 절차의 타당성 결함과 부족한 사후 조치가 입양 아동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보장해 주지 못한 것입니다. 그 결과, 아 무런 선택권이 없었던 입양 아동들 개개인이 겪어내야 할 삶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습니다. 잘못된 일이죠. 무책임한 일입니 다. 누구의 잘못이고, 누구의 책임일까요? 입양 절차와 과정은 보호 대상인 아동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이루어졌어야 했 습니다. 어른들(태어난 나라, 입양된 나라, 기관들, 입양 부모들을 포함)이 이것을 해내지 못한 것입니다. 입양 아동들의 잘못 과 책임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선택권도 없었던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과 제도의 안내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어른들의 잘 못과 무책임으로 어느날 무국적자로 “추방” 당했습니다. 어른들의 잘못과 무책임의 결과를 감당하며 온 몸으로 겪어낸 아이들의 세월이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잘못된 일입니다. 무책임한 일입니다.
입양 아동 시민권 취득 현황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아동들 가운데 최소 4만 3,830 명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양 당시 IR-4 비자로 미국에 입국하고, 이 후 시민 권 취득을 위한 절차를 밟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보건 복지부의 해외 입 양인 국적 취득 현황에 따르면 1970년 이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아동은 10만 6,332명이고, 이 가운데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된 인원은 6만 2,502 명에 불과합니다. 실제 시민권이 없는 한인 입양인의 규모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기간까지 포함하면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미주 한인 봉사 교육 단체 협의회 (NAKASEC)는 시민권 없는 입양아 추방 사례가 50건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내 삶을 부쉈다’ 미 국적 없는 한인 입양인 최소 4만여명” - 한국일보 원다라 기자, 2021년 10월 28일자 기 사 참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 아닐까요? 한 아이가 다른 나라로 보내진 것입니다. 그 아이가 꿋꿋이 그 남의 나라에서 잘 살아낸 것입니다. 그러다, 그 나라에서 “서류” 가 충족되지 않아 태어난 곳으로 갑자기 추방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보호하 고 그들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지켜주지 않은 우리 모두의 잘못은 아닐까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열심히 고민해봐야 합 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 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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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adelphia Mom&i ]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앤드류 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미국 국가 대표 발탁 2022년 동계 올림픽이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는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한인 2세 앤드류 허(20) 선수가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미국 국가 대표로 출전한다. 코로나와 인권 문제로 여러 국가가 불참을 선언했고 미국도 제한된 선수 및 스텝들만 참여하게 되었지만 미 국가 대표로 첫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앤드루 허 선수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맘앤아이 필라델피아가 미국 대표팀 올림픽 출정식 참석 차 LA로 떠나는 앤드루 허 선수와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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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 CULTURE
심수목, 고수지 _ 필라델피아 맘앤아이 에디터
[ Philadelphia Mom&i ] 심수목 대표 선발을 축하드립니다. 지금 기분 이 어떠신지 그리고 어떤 각오로 임할지 말씀 부 탁드립니다. 앤드류 허 팀의 한 자리를 맡아 올림픽에서 미국을 대표하게된 것 은 정말 믿기지 않을만큼 놀라울 뿐입니다. 아직도 잘 실감나지 않
해 보면 그 힘든 과정을 잘 견디고 여기까지 불평 없이 따라와준 아 이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고수지 허 선수의 훈련을 지금껏 보아오시며 가 장 힘들었던 순간과 기뻤던 순간은 언제셨는지요?
고, 대표팀이 된 것을 생각할 때마다 감정이 북받쳐올라 깜짝 놀라
김혜영 가장 기뻤던 순간은 올림픽 대표로 발탁되었을 때였습니
곤 합니다. 첫 올림픽 출전이기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
다. 물론 모든 선발전에서 잘 해주었을 때마다 기뻤고 처음 국가 대
의 목표입니다. 또한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
표팀에 뽑혔을 때도 너무 기뻤습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쇼트 트
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랙이 개별 경쟁을 피할 수 없기에 팀원들끼리 경계심과 시기심이 의 외로 많더라구요. 2019년 나고야 월드컵 때 예상치 못하게 결승까
고수지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지금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앤드류 허 사촌형이 시작하고 저희 형 아론이 뒤따라 시작했습니 다. 저도 형을 따라 하게 되었는데 당시 감독님이시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동성 감독님이 무섭고 제가 겁도 많아 시작하는게 무척 두 려웠지만, 감독님과 다른 선수들이 오랫동안 설득해주셔서 스케이 팅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가족들에게 많은 빚 을 지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이 꿈을 꾸는 저 를 위해 (그리고 잠시 동안 저의 형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시 고 헌신하셨습니다. 이 고마움은 꿈을 이루는데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고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을 이겨낼 수 있 는 힘이 되었습니다.
고수지 허 선수 어머님께도 다시 한 번 축하 인 사 드립니다. 허 선수가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는데 특히 어머니께서 어떻게 허 선수를 격려하며 뒷바라지하셨는지요. 김혜영(허 선수 어머님) 감사합니다. 특별히 뒷바라지해 준 것 은 없어요. 다른 부모들과 달리 우리는 필라델피아에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로 매주 훈련을 갔어야 했는데요. 그 때문에 힘들었던 점 을 앤드류가 언급한 것 같아요. 타주로 가 훈련을 해오다보니 본인 은 물론 저희 부부도 훈련 외 생활은 전혀 없었으니까요. 지금 생각
지 갔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 후로 한국 선수 몇 명이 앤드류를 힘들 게 하고 따돌리기 시작해서 올림픽 선발전까지도 혼자 많이 외로워 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앤드류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 다. 훈련도 힘든데 안 겪어도 될 정신적 고통까지 겪는 앤드류를 볼 때마다 힘들었어요. 월드컵 시합 때마다 그러한 일들을 겪었구요. 선발전 때는 식구들이 옆에 있어 안정이 되었는지 매번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월드컵 때는 타국서 홀로 팀원들과 있으며 시합을 해 많이 힘들었을거라 짐작이 됩니다. 나고야 월드컵 후로는 성적이 좋지 않 아 이번 올림픽 선발전도 기대를 못했어요. 그런데 모든 것이 하나 님의 은혜죠. 하나님께 감사를 빼놓을 수 없답니다.
심수목 허 선수는 힘들었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또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 였나요? 앤드류 허 지금까지 훈련 과정 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 실입니다. 처음에는 재미와 취미로 스케이트를 타러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게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스 스로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저를 경쟁력 있는 강한 선수 로 대하기보다 늘 나쁜 선수로 보았습니다. 그런 시선은 제가 유타로 이주 후 빠른 성장을 보일 때까지도 계속되었습니다. 지난 3~4년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실력이 계속 좋아지는 동시에 미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는 제 성격과 자신감에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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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adelphia Mom&i ] 을 끼쳤고 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사라지게 하고 스케이트도 더 이상
지만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건 통제하면서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 믿
타고 싶지 않게 했습니다. 환영 받지 못할 때나 원치 않을 때 빙상장
어야만 했습니다. 감독님께서 항상 제게 말씀하시길, ‘너는 니가 무
에서 훈련하는 건 큰 고통이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잃
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놀라게 될 것’ 이라고 하셨거든요.
어가는 자신감 속에 감사하게도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 었습니다. 또한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할 때 옆에 있던 친구들과 스케 이팅으로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유타 이주 후 비 로소 스포츠에 대한 행복을 다른 방식으로 다시 느끼기 시작했습니 다. 제 자신이 더 자랑스러워졌고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확실히 보 게 되었으며 꿈도 현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후 일본 월드컵 에서 첫 국제 대회 결승전을 치루었고 이는 제 스케이트 이력 중 가장 큰 성취라 볼 수 있습니다.
심수목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 엄청난 훈 련을 했을거라 짐작되는데요. 연습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올림픽 선수가 되기 위한 전략 과 목표를 어떻게 세웠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앤드류 허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연습했고 어떤 날은 하루
심수목 앞으로 올림픽까지의 일정은 어떻게 되 나요? 금메달 자신 있으신가요? 앤드류 허 올림픽 시합 때까지 무엇보다 건강과 강인한 체력을 유 지하는데 집중하려 합니다. 이제부터 훈련은 올림픽에서의 성과를 우선시하고 모든 것이 준비되었는지 재차 확인하는 것입니다. 최선 을 다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더 많은 배움과 경험을 하고 싶고 이를 통해 앞으로 더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올림픽 금메 달은 분명 대단한 것이고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제게는 이 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 외에 다 른 욕심은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 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 길 부탁드립니다.
두 번 연습했습니다. 오전에 빙상 훈련에 집중했고 오후에는 빙상 훈 련에 웨이트 트레이닝도 겸했습니다. 보통 하루 7~8시간 훈련했는 데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한 기본적 훈련 과정이였습니다. 올림픽 국 가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어떤 특별한 전략이 있었다기 보다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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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지 마지막으로 허 선수 어머님께 미국서 아 이를 키우는 한인 부모님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 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물론 많은 노력과 결단 및 훈련
김혜영 자격은 없지만 제 경험으로 저는 아들만 둘인데 어떤 강요
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특별히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며 꾸준이 지
도 하지 않았어요. 하고 싶다는 것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지원해 주
킬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요.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진실하자’
었구요. 사실은 쇼트 트랙도 앤드류 형 아론이 하길 원해서 지원해
와 ‘내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항상 가까이 두자"라는 다짐들이였습니다.
주었어요. 아론이는 유소년 올림픽까지 뛰고 2년 전에 은퇴했어요.
스케이팅 선수로서 저의 여정을 돌이켜보건데 제 자신을 찾기로 결
그 때도 저는 이유도 안묻고 결정을 존중해 주었어요. 지금은 본인
심했을 때 제가 가장 많이 성장했음을 알기에 나온 다짐이였습니다.
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감사하게도 일년 전부터 좋은 회사에서 인
‘겸손할 줄 아는 것’과 ‘과정을 신뢰하는 것’도 저만의 전략이면 전략이
턴 잡이 되어 즐기면서 일하며 졸업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라 하겠습니다. 또한,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제 생각엔 부모님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
통제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저의 생각과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
을 믿어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면 좋은 결실을 보시리라 믿
니다. 올림픽 최종 예선을 몇 주 앞두고도 저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
습니다. 모든 한인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LIVING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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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owing up in Concrete forest ] 콘크리트 숲의 아이들
센트럴 파크에서 겨울 나기 4년 전 뉴욕으로 이사하며 들어온 첫 아파트에 아직 살고 있다. 계약 당시에는 너무 좁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집 결정 시 고려해야 할 학군이나 주변 환경 등에 대해 너무 모르는 상태였기에 일 년만 임시로 살며 뉴욕에 대해 더 알게 되면 이사가자 마음을 먹었었다. 그러나 살면 살수록 좁아터진 이 집에서 이사를 나갈 수가 없었다. 신호등만 건너면 센트럴 파크가 있는 Central Park West(센트럴 파크 웨스트)에 우리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센트럴 파크를 떠날 수 없어 이사를 못간다는 나에게 누군가 물었다. “센트럴 파크 참 좋지만, 일년에 몇 번이나 파크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 나는 일년에 한 번 두 번 갈까 말까야.” “우리는 매일 가는데?” “매일 가서 할 게 있어? 센트럴 파크를 뒷마당으로 두면 일년 내내 파크만 가도 재미있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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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 CULTURE
심지아
트럴 파크에서 맞는 봄은 새싹과 히야신스를 목격하 며 그 어떤 뉴요커보다 먼저 봄 소식을 듣는다. 여름 에는 민들레 꽃씨도 입으로 불어 날리고 놀이터마다 뿜어져 나오는 분수에서 수영복 입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면 서 깔깔대는 걸 보게 된다. 가을에는 스카프 하나 두르고 델리 에서 산 커피 한잔을 사들고서 낙엽이 깔아 놓은 브라운 카펫 위를 산책한다. 그리고 겨울, 겨울에 눈이 오면 센트럴 파크 는 자연 눈 썰매장으로 변한다. 파크 사이드에 사는 아이들은 창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당장 스키 글러브를 끼고 침 대 밑이나 옷장 위에 보관해 두었던 썰매를 꺼내들고 센트럴 파크로 달려간다. 새하얗게 눈쌓인 길에 색색의 썰매를 들고 아이들이 파크로 달려가는 모습은 ”마술 피리” 속 장면 같다. 센트럴 파크에 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 북쪽으로 언덕이 특히 많은 데 그 중 Wild West playground(와일드 웨스트 놀이터)부 터 The Tarr family playground(타르 패밀리 놀이터) 사이 로 낮고 긴 언덕이 많아 버니 힐(bunny hill)이 많이 만들어진 다. 두세살짜리 어린 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자기 썰매만 있으 면 무료 썰매장에서 실컷 썰매를 탈 수 있다. 뉴욕 엄마들은 뭐 든지 무척 열정적인데, 학부형 한 명이 나에게 <타임 아웃>에서 선정한 베스트 썰매 탑 10 선정 기사를 보내주며 1위를 차지한 썰매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아 본인이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 는지, 결국은 2위에 선정된 썰매로 타협해야만 했던 씁쓸한 실 패(?)에 대해 한참을 얘기한 적이 있다. 우리는 코스트코에서 두 개 한 묶음으로 파는 썰매를 사서 하나는 딸의 친구에게 선물했 다. 전에는 아마존에서 20불 정도 주고 구입한 플라스틱 썰매 가 바로 깨져 덕 테이프를 붙여 사용해야 했는데, 코스트코 회 원 가입 후 그 곳에서 튼튼해 보이고 가벼운 썰매를 발견하고서 어찌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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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Park west(센트럴 파크 웨스트)와 100th street (100번가)에 위치한 입구로 들어와 왼쪽을 보면 The Pool(더 풀)이라는 이름의 작은 호수로 이어지는 긴 언덕이 있다. 그 길에서 큰 아이 들이 썰매를 탄다. 한번은 스노우 보딩을 하는 사람 도 본 적이 있다. 가끔 연인들이 99센트 샵에서 산 싸구려 썰매를 나눠타고 눈밭을 뒹구는 모습도 보 인다. 더 깊이까지 들어갈 (아이와 썰매를 끌고) 에 너지가 있어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106가 근처 의 Great hill (그레이트 힐) 주변으로 가파른 언덕 이 많아 나무 숲과 빌딩 숲이 켜켜이 쌓인 광경 속으 로 썰매를 타고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다. 안타깝게 도 동쪽 동네인 Upper East Side(어퍼 이스트 사 이드)쪽의 썰매 스팟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업타 운은 동서로 극명하게 나뉘는데 동인들은 서쪽에 올 일이 없고 서인들은 동쪽을 꺼린다. 농담으로 어퍼 이스트 사이드가 한국보다 멀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볼 일 - 보통은 뮤지엄 방문 - 외에는 굳이 가지 않 는다. 걸어서 파크만 가로지르면 있는 동네인데 참 멀게 느껴지는 것이 나도 어느새 뼛 속까지 어퍼 웨 스트 사이더가 되어가는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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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 CULTURE
눈이 오면 엄마들의 온라인 채팅창이 분주해진다. 어디서 만나 언제 썰매를 타게 해줄까가 주된 이야기다. 민첩하 게 움직이지 않으면 금새 눈이 녹기 때문이다. 빌딩 숲 가 운데 뻥 뚫려있는 센트럴 파크는 그늘 하나 없어 그런지 조 금만 해가 비추어도 바로 눈이 녹는다. 사람들은 도시에 아 이들이 낭만 없이 산다고 생각하지만 뉴욕의 아이들은 다 르다. 모든 문화 체험 및 사계절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 는 진정한 아이들의 천국이 바로 ‘뉴욕’이다.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눈이 내리면 잊지 말고 썰 매를 들고 센트럴 파크로 향해볼 것을 권한다. 빌딩들을 바 라보며 동네 아이들끼리 썰매를 타는 재미는 어떤 다른 것 과 견줄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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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WITH WINDY
Photo by Paul Lachenauer
Cinderella,1950, Mary Blair © Disney
[ ART with WINDY ]
INSPIRING WALT DISNEY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월트 디즈니 전 에덴 동산에서 무릉도원, 율도국에 이르기까지 이상향에 대한 인류의 환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서로 닿아있는 듯 하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풍요롭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마법 같은 이 세계는 거짓인 줄 알면서도 믿고 싶고, 영원히 살고 싶은 인류의 지상 낙원이다. 정점을 맛보았을 때 미소 지으며 부정도 할 수 없도록 만든 또다른 지상 낙원의 서사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끝날 것 같지 않은 끝맺음으로 영악한 유혹을 한다. 이러한 영악한 지상 낙원을 우리 시대에 구현한 것이 바로 디즈니가 창조한 애니메이션의 세계와 그 세계를 현실로 구현한 디즈니랜드이다. 마치 신과 같이 이상적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디즈니의 세계는 조물주와는 달리 그 창조 작업이 너무 고되다는 함정이 있지만, 적어도 그 세계에 들어온 이들에게는 상상 이상의 꿈과 행복을 선사하며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오래도록 전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 월드에 영감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언택드 시대의 지상 낙원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이번 전시가 충분히 매력적이길 희망한다. 글
Windy Lee 에디터
Disneyland Paris,1988, Frank Armitage © Disney
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Inspiring Walt Disney: The Animation of French Decorative Arts>는 프랑스 장식 예술로 대변되는 로코코 스타일의 유럽 예술과 디자인이 월트 디즈니 애 니메이션에 어떤 영감을 주고 생명을 불어넣었는지 직접 비교 탐구해 볼 수 있는 전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구, 태피스트리에서부터 세공 시계, 세브르산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주로 소장하고 있던 18 세기 유럽 장식 예술 및 디자인 작품 40여점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연구 도서관, 월트 디즈니 아카이브, 월트 디즈 니 이메지니어링(Imagineering), 월트 디즈니 가족 박물관의 150개 작품과 함께 비교 전시 중이다. 또한, 디즈니 생 전 및 이후에 보여진 디즈니 스튜디오의 비범한 기술적, 예술적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영상들도 함께 상영되 고 있다. 기존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들이 작품과 제작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포커싱을 맞추어 전시회를 연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디즈니전은 풍부한 유럽의 문화 유산이 어떻게 꿈의 디즈니랜드와 만나게 되는지 바로 눈으로 비교하 며 볼 수 있는 전시라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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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ING WALT DISNEY
Photo by Paul Lachenauer © Disney
이번 전시는 특별히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작품 그리고 그 곳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그가 유럽에서
Beast(1991)> 극장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월트 디즈
보고 느낀 것들을 막대하게 그의 애니메이션 작품들 속
니와 디즈니 스튜디오의 작품을 탐구하는 메트로폴리탄
에 쏟아부었다.
뮤지엄의 첫번째 관련 분야 전시로 기획되었다. 이를 기 념해 박물관에서 렌탈 가능한 오디오 장비와 MET 웹
디즈니 스튜디오와 나아가 디즈니랜드의 꿈과 상상력에
사이트 그리고 스푸티파이(Spotify)에서 전시 해설을
막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 장식 예술은 로코코 문화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에 친근한 목소리들이 참여
대변된다. 서양 미술사조 가운데 가장 낭만적이고 화려
했다. 바로 <미녀와 야수>에서 ‘벨(Belle)’ 역을 맡았던
하며 섬세하고도 강한 장식성을 특징으로 하는 18세기
배우 페이지 오하라(Paige O’Hara)가 내레이터로 나
로코코 문화는 바로크와 고딕이 그러했듯, 다음 세대로
섰고 역시 <미녀와 야수>에서 ‘미세스 팟(Mrs. Potts)’
이어진 신고전주의 미술가들에 의해 조롱으로부터 시작
역으로 인기가 높았던 배우 안젤라 랜스버리(Angela
된 명칭이었다. 이성적으로 계몽주의 사상에 경도되었
Lansbury)가 게스트로 참여하여 작품들에 대한 설명
던 신고전주의자들에게 로코코는 과하게 로맨틱하고 장
과 두 문화의 연관성에 대한 해설 등을 생생히 전달한다.
식에 너무 치우친 비현실적이고 조악한 문화로 비쳐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파리의 시대적, 사회적 상
전혀 다른 두 개의 문화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전
황에 비추어 본다면 로코코를 이렇게만 치부하기에는 아
세계를 꿈과 희망의 매직 랜드로 이끈 미국의 디즈니와
쉬운 면이 많다. 당시 태양왕으로 불리던 절대 왕권의 루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로코코를 위시한 유럽 문화의 시
이 14세가 수많은 귀족들을 무려 70년 넘게 베르사이유
공간을 초월한 만남은 인류의 본성, 평행 이론과 같은
궁전에 두고 감시하며 통제하던 시기가 그의 사후로 끝
비슷한 역사적 흐름, 그리고 이 두 세계에서 연결 고리
이 나자 귀족들은 베르사이유 궁전을 빠져나와 파리로
를 만들어낸 열정적이고 뛰어난 아티스트이자 공상가의
향했다. 자유와 기쁨으로 충만해질대로 충만해진 귀족
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실제로 디즈니의 창립자 월트
들은 높아진 영향력과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너도나도
는 만 17세가 되던 해에 프랑스 파리에 첫 발을 내딛었
파리에 새 저택을 짓고 실내를 화려하게 장식하는데 열
었고 이 때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막 끝난 직후였다. 평
중했고, 아름다운 저택은 아름답고 자유로운 삶과 미를
생 동안 유럽을 자주 찾았던 그는 유럽의 건축물과 예술
찬양하는 귀족들의 살롱 문화를 이끌었다.
Beauty and the Beast, 1991 Peter J. Hall © Dis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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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erella, 1950, Disney Studio Artist © Disney
Sleeping Beauty, 1959, Eyvind Earle © Disney
Miniature room, Narcissa Niblack Thorne Photo Credit: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 Art Resource, NY Beauty and the Beast, 1991, Mel Shaw © Disney Cinderella, 1950, Mary Blair © Disney
이처럼 개인의 자유함과 삶이 아름다움으로 극대화되어 화려한 색채와 요소로 나타난 로코코의 살롱 문 화는 세계 대전을 겪은 월트 디즈니에게도 인간 본연의 자유함을 완벽하게 누릴 아름다운 공간에서 따 뜻한 캐릭터들과 도란도란 나눌 수 있는 상상의 세계로 가도록 이끌었음이 분명하다. 디즈니의 세계를 보여주는 분홍색 성, 말하는 소파와 촛대, 주전자로 변한 왕자님 등이 바로 그 증거일 것이다. 이 외에 도 “신데렐라” (1950)에 나타난 신고딕 건축 스타일, 중세 후기 및 초기 네덜란드 미술에 영향을 받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1959), 19세기 게르만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백설공주”(1937) 등이 프랑스 로코코 문화에 영향을 받은 “미녀와 야수”(1991)와 함께 유럽 문화의 수혜를 받은 디즈니의 작품들을 전시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생의 찬미라는 유럽의 유산을 입고 이 시간에도 꿈과 환상의 이상향으로 전세계인을 유혹하고 있 는 디즈니 왕국의 서사가 담긴 <월트 디즈니(Inspiring Walt Disney: The Animation of French Decorative Arts>전은 오는 3월 6일까지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에서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Inspiring Walt Disney: The Animation of French Decorative Arts 기 시 장 주 티
간 간 소 소 켓
: : : : :
2022년 3월 6일(일) 까지 수 휴무 | 일~화, 목 10am-5pm | 금~토 10am-9pm The Metropolitan Museum Fifth Avenue (Gallery 199, 1st Fl.) 1000 Fifth Avenue New York, NY 10028 metmuseum.org
* 12세 미만 무료 입장. 뉴욕 거주자,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학생은 유효 신분증 제시로 기부 입장 가능. * 뮤지엄 입장을 위해선 백신 접종 카드 및 신분증 제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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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DY의 한국 여행기 2탄 ]
백신 패스와 서울 나들이 들숨날숨으로 자연스레 영위했던 나의 옛 일상으로부터 빠르게 멀어지고 있는 내 고향 서울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도시로 ‘훅’ 다가온다. 물론 옛정(?) 때문인지 군데군데 옛 모습들을 남겨놓은 덕에, 일상의 재발견도 ‘여행’의 범주로 넣는 내게 친 근함과 취향을 섞어 옛 일상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주는 멋진 여행지가 되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나의 서울 나들이는 유럽과 미국에서 본 듯한 고급스러운 감성에 서울만의 트렌디하고 세련됨이 믹스된 모던한 공간에서도 탄성을 내지르곤 하지만, 정 작 눈길과 손길까지 휘감기며 매혹당했던 건 늘 세월의 매력이 묻어나는 것들이었다. 새 것과 옛 것들의 신선한 앙상블을 이 루고 있는 친근하고 낯선 매력의 서울로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자. 글, 사진
Windy Lee 에디터
미크론의 대유행으로 한국 정부는 해외 입국자 규 제를 강화하였다. 입국자 대중 교통 이용 전면 금 지와 PCR 음성 확인서도 발급 시간이 아닌 검사 시간 기준으로 출발 48시간 이내에 받은 것만 유효하다. 또한, 해외 입국자 10일간 자가 격리도 당분간 유지된다. 하지만 해 외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자가 격리를 잘 마친 내외국인은 보건 소에 가서 백신 접종 카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접종 이력 등록 및 확인서 발급이 가능하다. 또한, 본인 명의 휴대폰이 있으면 CooV 앱을 통한 큐알 코드 생성이 가능해 다중 이용 시설 출 입 및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예외 등 백신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 를 적용 받게 되니 서울 나들이 전 잊지 말고 발급 받기 바란다.
백신 패스와 함께 떠난 서울 나들이의 시작은 광화문이 문지기 로 서있는 서촌 지역이였다. 앞에는 빌딩 숲 뒤에는 인왕산을 병풍처럼 두고 고즈넉하게 세월을 따라 굳건하고 유려하게 서 있는 경복궁을 필두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동네들이 곳곳에 보고 느끼고 누릴 것 등을 고풍스럽게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광화문을 보며 경복궁 왼쪽으로 멀리 자하문로를 따라 부암동에 가면 흥선 대원군의 별서에 딸 린 정자로 경치가 뛰어난 한적 한 석파정과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건물 자체로도 아름다운 환기 미술관,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로 ‘하늘 과 바람과 별과 시’ 를 다시 읊조리며 발길을 옮기게하는 ‘시인 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 및 옛 초소 자리에 생긴 핫 플레이스 ‘초소 책방 더숲’이 인왕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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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 CULTURE
다시 길을 되돌아 내려오면 청운동, 효자동, 통인동, 옥인동, 누하동, 사직동 등 600년된 궁궐 옆 서쪽 동네의 정겨운 한옥 과 골목길들이 마음을 잡아끈다. 지체 높은 양반들이 모여 살 던 북촌과 달리 역관이나 의관 등 중인들이 살던 이곳은 근대 에도 윤동주, 박노수, 이상범, 이상, 노천명 등 매력적인 작 가들이 살던 곳이다. 특히, 시대를 앞서갔던 시인 이상의 흔적 이 남아있는 ‘이상의 집’과 1930년대 한식과 양식이 절충된 근 대식 건물에 한국화의 거장 박노수 화백의 강렬한 색채의 그림 들이 전시되어 있는 ‘종로 구립 미술관’, 그리고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에서 이제는 음료를 마시러 온 손님들에게 사랑 방을 내주고 있는 ‘대오서점’이 서촌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여기에 트렌디한 전시와 공간으로 인스타그램을 뜨겁 게 하고 있는 ‘그라운드 시소’, 시인 서정주와 화가 이중섭 등 이 장기 투숙했던 여관을 그대로 보전하여 전시 공간으로 활용 중인 ‘보안 여관’ 등도 함께 둘러볼만하다.
볼거리를 즐기다 출출해진 배를 이끌고 갈만한 곳들이 줄을 잇는데 가 또한 서촌이다. 50년 전통의 고추 짜장 맛집 ‘영화루’, 통인 시장 ‘기름 떡볶이’, 백종원 3대 천왕에도 나왔지만 옛방식을 고수한 제빵 으로 인기가 대단한 ‘효자동 베이커리’, 나만 알고 싶은 와사비 양배 추 고로케 맛집 ‘금상고로케’, 전직 대통령들도 즐겨 찾았다던 삼계 탕 맛집 ‘토속촌’ 그리고 소격동 한옥 카페들에 비해 한적하면서도 어 쩐지 모단 재즈의 향기가 느껴지는 카페 ‘ FOLKI 폴키’ 이외에도 퓨 전 이태리나 분식 맛집들이 즐비하다. 오래된 골목마다 사람 냄새나는 추억과 순수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 는 힐링 플레이스 서촌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치유받음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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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만나 코로나 기간 동안 언택트로 연애를 시작하다 결혼까지하게 된 HR 디렉터인 윤홍석 신랑님과 NGO 단체 프로그램 매니저인 박소영 신부님. 큰 바램보다는 매일 함께 일어나 기도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하나님이 기뻐 하시는 가정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예쁜 두 분의 웨딩을 함께 스타일링하며 기뻤던 순간 순간을 떠올려 본다. 교회에서 친지와 지인들과 함께 하는 웨딩이여서 로즈 골드 펄 아이 메이크업에 꽃잎에 물들인 느낌으로 리퀴드 블러셔 의 블랜딩과 립 스펀지 테크닉으로 메이크업을 진행했고, 루즈한 트위스트 로우번 업스타일(Updo)의 헤어로 신부님의 청초함을 강조하였다. 본식을 위해서 튤 소재의 개더링 스위트 하트 상체에 레이어링 볼가운 A라인 스커트에 큐빅 허리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웨딩 드레스를 선택해 공주님 같은 느낌을 연출했고, 리셉션을 위해서는 레이스 머메이드 드레스에 볼레로를 더해 신부 님의 우아함을 살릴 수 있도록 스타일링했다. 글 유해경 _ Tie The Knot Wedding House 원장 (웨딩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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