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i Magazine May 2020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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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MAY 2020 [VOL.236]

18

PEOPLE INTERVIEW I Sean Koh, 미국 음악 시장의 교두보 -AKA Eskoh, the bridge builder for music in America

22 Into the Arts I - Artist Interview 브루클린 남단 아티스트들의 전초기지 NARS, 그리고 설립자 이준호와의 만남

28 INTERVIEW II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의 조화, 황은미 변호사

33 28

Clinic Medical Column I

팬데믹, 전염병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Pandemics-lessons learned

18

34 Medical Column II

22

36 Family Chiropractic - 맞춤형 치료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세요

테스토스테론– 남성의 연료와 같은 호르몬 Testosterone- The fuel for Men

37 Dental Column - 잇몸•임플란트 전문의 선생님을 만나 보세요

In the

38

Kitchen 알고 먹는 슈퍼푸드 5 - 숲 속의 천연 버터, 아보카도

40 Mother’s day Special - 꽃으로 마음을 전해 보세요 42 lululala - 테이블 데코 렌털 룰루랄라

Into the

38

44

ARTS In to the Arts II

그림읽어주는큐레이터


76

44 63

76

50 패션 포토그래퍼 Easelle이 읽어주는 2020년 Spring Summer Runway Show

54

Education Counseling Column

떼쓰는 아이와 생각의자

55 Financial Column 주식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불곰의 주식 투자 3단계

56 BOOK CASE

72

Living & Culture

63

Culture Club 여름이 다가오는 5월의 낭만_Shakespeare in the Park 뉴욕 할렘에서 한국을 전하다_Korean Street Festival 강아지의 모든 것_World Dog Expo 뉴욕 자전거_Biking in New York City 엄마도 휴식이 필요해_Mother’s Day Weekend Getaway

66 환경칼럼 Zero Waste 70 Junior Report 72 Travel Essay - 캠핑카로 떠나는 겨울 아이슬란드 76 Wedding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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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Koh

PEOPLE I

Sean Koh, 미국 음악 시장의 교두보 AKA Eskoh, the bridge builder for music in America 18


PEOPLE I

인터뷰를 준비하며 션 고라는 뮤지션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왠지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자꾸 떠올랐다. 성공한 사업가인 동시에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탤런트를 쉼 없이 보여주고 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그의 아시안 버전이자 넥스트 제너레이션 같은 느낌 이랄까? 에스코라는 예명으로 더 알려진 션 고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몰두했고 뮤지션의 길을 가고 있었지만, 친가와 외가로부터 성공한 사업가의 유전자도 물려받았다. 그는 가수이면서 Koherent라는 이름의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왕성한 음악활동을 벌이고 있는 젊은 뮤지 션이자 청년 사업가 션 고. 아시안이 뿌리내리기 척박한 미국 음악계에서 그는 K-Pop이 아닌 미국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었다. 우리 시대의 아 시안 아메리칸을 위한 미국 음악 시장의 교두보, 그를 만나 보았다.

인터뷰 · 글_Samantha Han 인턴 에디터 | 사진_MoiM 스튜디오, Sean Koh 제공

Q. 자신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저는 어렸을 적부터 언제나 음악에 빠져 지냈어요. 교회에서 노래와 음악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 아 있었지요. 15살 때 Christian Contemporary Music Artist의 초청을 받아 미국과 한국을 투어하 는 기회를 가졌었는데요, 그때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해 보겠냐는 제의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공부를 계속하는 쪽을 택했어요. 그러고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와튼 스쿨(Wharton School)로 진학하였습니다. 그 뒤 학교를 다니면서 저는 직접 레코딩 회사를 만 들었어요. 당시 래퍼들이 많았던 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 가수들을 발굴하고 앨범을 기획했지요. 각 종 학교 파티에서 공연을 주선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였고요. 이미 대학 때부터 제 자신이 가수 로서 나아가는 길뿐만 아니라 경영인으로서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면 좋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 다. 미 동부 출신 가수 가운데 에일리 아시죠? 그 친구가 한국에서 데뷔하기 전, 미국 시장에 먼저 도 전을 했는데 그때 매니징을 직접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아시안 솔로 여가수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요. 어쨌든 시종일관 저는 음악과 함께 살아 왔고, 그 안에서 저의 최종 목 표는 아시안 아메리칸을 위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Q. 가수, 음반기획 이외 현재 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려요. A. 네, 저의 음악 사업의 연장으로 봐 주셔도 좋은데요. Blanc & Eclare라는 의류 사업을 하고 있습니 다. 유명한 프로듀서인 Teddy Riley와 Jimmy Cozier, Shaggy, John Legend 그리고 유명 걸그룹이었 던 <소녀시대>의 제시카 등이 제 파트너입니다. 제시카 정과는 의류 브랜드를 함께 론칭해서 일하고 있고요. Alicia Keys, Miley Cyrus, Mary J. Blige 등 뮤지션들로부터 서포트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제 비즈니스 목표를 코헤런트(Koherent) 에 두고 있는데요. 코헤런트는 ‘미학과 논리의 만 남’이라는 뜻이에요. 저는 코헤런트를 음악을 통 하여 두 가지 다른 세계를 만나게 하고 싶습니 다. 즉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서로 다른 사 람들을 음악을 통해 만나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하 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안함 속 에 나태하게 안주하지 않고, 여러 종류의 많은 사람들과 팀워크를 이루어 일해야 하겠지요. 제 게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매니저들이 많습니다. ESKOH & Jessica Jung

ESKOH & Teddy R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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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 Q. 에스코 Eskoh라는 명칭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A. 에스코는 “Every Situation Kan Offer Hope.”라는 말의 앞 자를 따서 만 든 말입니다. 여기서 H는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할 수 있겠는데요. Hope 대신 Health, Healing, and Help라는 단어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시안 아 메리칸들이 미국의 흑인음악 산업이 성공한 것을 본보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 다. 음악 속에서는 어떤 차별이 없듯이, 저는 우리 모두가 차별을 딛고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ESKOH

Q. 이제 음악 이야기를 해 볼까요? 다른 음악가와 어떻게 차별화된다고 생각하세요? A. 저는 미국에서 거의 몇 안 되는 아시안 뮤지션입니다. 혹시 미국에서 활동 하는 아시안 배우나 가수 떠오르는 사람 있나요? 손에 꼽을 겁니다. 그만큼 아 시안으로서 이 미국에서 미국 음악을 갖고 활동하는 게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저는 아시아라는 국한된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도 원하지 않고 아시안들이 열 광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지도 않아요. 또 K-Pop으로 대변되는 한국 음악이나 아시아 음악을 하는 미국인으로 각인되고 싶지도 않고요. 아시안 아메리칸으 로서 이 미국 사람들 앞에서 많이 공연하고, 알려지고, 인정받아서, 한국 가수 에 대한 편파적인 선입견을 깨고 싶습니다. 한국 가수= K Pop이라는 일률적인 공식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저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 하는 목소리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음악 시장은 항상 창의적이면서도 빠르게 변화합니다. 저는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고, 뉴저지 버겐 카운티에서 자랐어요. 미국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하고 변화무쌍한 곳이 제 삶의 배경이었기에, 저 역시 변화에 민감합니다. 스피드는 제 특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음악 스타일도 그렇고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 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있어 많은 뮤지션들이 어려움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는 게 사실이지만, 저는 사실 그러한 스트레스, 변화 그리고 모험을 오히려 즐기는 쪽이에요. 머물러 있지 않고 한발 앞서 항상 ‘그 다음’을 추구하는 사람 ESKOH & Mark Wahlberg

이고 싶어합니다.

Q. 이 시대에 어울리는 뮤지션이시네요. 참, 최근에 발표하신 싱글에 대해서 들려 주세요. A. 음악 시장은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음반을 발표하는 시기가 적절한 타이밍이어야 하지요. 저는 그래 미 후보 Jimmy Cozier의 매니징 그룹 Cozection과 계약을 맺고 저의 새로운 싱글 ‘Do Rite’을 발표했습니다. 스트리밍 앱을 통해 들어 보실 수 있으니 찾아서 들어봐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약간 빠르고 따라하기 쉬운 곡조예요. 모든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Do Rite’ 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이지요, 하하. 타이틀 곡인 ‘Beautiful Lady’는 진정한 여성 의 아름다움은 무엇인지에 대해 노래합니다. 외모나 드러나는 멋이 아닌, 진실하고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것 이 여성성과 그들의 진정한 파워를 보여 준다는 내용이에요. 오피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통해 볼 수 있습니다.

Q. 아시안 부모님들 대부분이 자녀가 명문대 가기를 바라시잖아요? 션 씨는 그 바람대로 명문대 상경대에 진학했는데, 음악 쪽으로 진로를 잡았을 때 어머니 반응이 궁금해요. A. 어머니는 제가 행복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저의 선택과 모험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성공이 보장 된 길을 놔 두고 모험을 떠나는 아들이 걱정되고 안스럽긴 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아들이 굳건하기를 원하셔서 언제나 저 혼자의 힘으로 헤쳐나가기를 원하셨지요. 어머니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과 제가 성장하고 또 발 딛고 일하는 이곳 미 국은 문화적으로 많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저를 이해해 주시고 정신적으로 응원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민2세 대인 저로서는 어머니가 저를 과하게 걱정하거나 간섭한다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그것이 모 두 깨알같이 자상한 한국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이었던 것이죠.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을 거예요. Jimmy Cozier & ESKOH & Shag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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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 Q. 어머니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주세요. A. 저희 어머니는 모든 다른 한국 어머니처럼 대단한 분입니다. 무엇보다 항상 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듬뿍 쏟아 주셨거든요. 그리고 어릴 적부터 신앙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저를 종교적으로 꽉 채워 주셨고, 제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행복하다면 어떤 것이든 하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어머니는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주는 일을 사랑하는 훌륭한 분이십니다. 지역사회의 장애인과 그 가족을 돕는 단체에서 몇십 년 동안 중직을 맡아 일하고 계세요.

Q. 부모님과 가족사가 남다르다 들었어요. 션 씨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듣고 싶어요. A. 저희 가족사는 간단히 말해 ‘각각 어떤 자리에서 처음을 이루는 역사를 만든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의 친할아버지는 이북에서 첫 치과의사로서, 독일에서 학위를 받으셨고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을 지근에서 도운 적이 있었습니다. 외조부님께서는 유엔에서 일하면서 맥아더 장군, 워커 장군을 설득해 대구 에서 중공군을 몰아 내기 위한 작전을 펼치도록 이끄셨고요. 외조모님께서는 해방 후 일본과 한국 간의 수출입 무역 사업을 크게 하신 최초의 한국 여성 사업 가셨습니다. 정주영 회장님과 동시대를 개척하신 분이시죠. 저는 스스로 음악이나 사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누구 못지않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걸 차치하고 제가 양가 조부모님과 부모님에 비해서 객관적인 성과가 뒤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부담도 솔직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랑스러운 가족사 는 당연히 저의 인생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계속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자극제가 될 것 같습니다.

Q. 맘앤아이는 온가족이 읽는 잡지예요. 그래서 여쭈는데, 앞으로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으세요? A. 제가 만날 배우자는 저에게 도전 의식을 주고,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각자 만나 하나를 이루는 우리의 인 생을 좀 더 풍성하게 해 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나를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 주고 보아 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고요. 살아 가면서 힘든 일이 닥쳐도 서로 의지하며 헤쳐나가는 게 가족이잖아요. 특히 그런 부분이 이민사회 한인 가족들의 아름다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미래의 제 자 녀에 대해 덧붙이자면, 버릇이 없거나 부모에게 의존적인 사람으로 절대 키우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훗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좋은 정신적으로 또 환경적 으로 기반을 닦아 줄 수 있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해 주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에 대한 빅 픽처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A. 저는 미국의 이민사회에서 자라고 이 곳을 기반으로 일하는 비즈니스맨이자 뮤지션으로서, 미국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의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가 미국의 주류로 우뚝 서기 위해 어린 세대를 이끌어 주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나 할 것없이 케이 팝에 빠져 있는데, 아시안 아메리칸 뮤 지션이 단지 케이 팝 아티스트여서는 안 되지요. 미국의 팝 아티스트가 돼야 합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의 주류 음악 시장 그리고 영 화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제가 그 발판이 되어 끊임없이 창의적인 것을 연구하고 발전해 가고 싶습니다.

션 고(Sean Koh)_Eskoh 뮤지션, 음악 비지니스맨, 의류 사업가 인스타그램: @trulyeskoh | 웹사이트: eskoh.com | 신곡 DO RITE: eskoh.fanlink.to/DoRite 21


Into the

ARTS I

브루클린 남단 아티스트들의 전초기지

NARS

그리고 설립자

이준호와의 만남

설립자 이준호 파운딩 디렉터(Founding Director)를 통해 들여다본 뉴욕 아트 레지던시이자 스튜디오인 NARS는 15년 역사가 무색하게 새로 막 시작한 곳처럼 끓어오르는 에너지로 가득했다. 비교불가한 다양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예술을 통해 세계에 끊임 없이 신호를 내보내는 곳, 국내 및 해외 작가들에게까지 계속해서 영감을 불어넣으며 그들의 전투력을 고무시키고 있는 독창적 아트 발전소와 같은 NARS. 예술을 통해 굳건히 현실 에 디디고 서서 끊임없이 이웃과 세상을 돌아보고 소통하면서 계속해서 앞을 보며 나아가는 균형 잡힌 예술 비영리 기관과, 그곳을 운영하는 그를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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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글_Windy Lee 에디터 | 사진_NARS 제공, Windy Lee


Into the

ARTS I

안녕하세요 이준호 파운딩 디렉터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93년도에 미국에 왔습니다. 재학 시절부터 군 제대까지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한국의 시대적 상황에서 탈피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돼 줄 거라 생각해서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미국 중에서도 뉴욕, 그리고 의도치 않게 시작된 유학 생활은 지극히 현실적 선택의 결과였지요. 특히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았던 사립학교가 재정적 문제에 부딪혔을 때 외국인 사진작가로부터 추천 받은 공립학교인 브루클린 칼리지는 유학 생활의 좋은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학교에는 한국 학생들이 없어 영어 실력을 늘리기에 최적의 환 경이였고, 미대도 명망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 자체에 대해 열정적으로 비평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만들어내는, 치열하지 만 건강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고 거기서 강한 에너지를 얻었던 것 같고요. 그런 에너지를 통해 계속적으로 작가로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다양 한 나라에서 전시 기회도 얻으며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아트 레지던시인 NARS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NARS 에 대해 간략한 소개 및 설립 계기도 말씀해 주세요. NARS Foundation은 The New York Art Residency and Studio의 약자로 2006년 뉴욕시 브루클린 선셋파크에 설립한 비영리 예술재단입니다. NARS는 작가들에게 작 업 공간, 스튜디오 방문, 오픈 갤러리를 비롯한 작가 역량 강화 프로그램, 전시 기회 및 지역 봉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합니다. NARS는 모든 작가의 공통적 고민으로부터 시 작되었다 볼 수 있어요. 작가 활동을 지속하면서 경제적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느냐 는 문제 말입니다. 저 또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그때 낸 아이디어가 프랫(Pratt Institute) 근처에 싼 로프트를 대여하여 작업실들로 정비하고 작가들에게 대여해 주 고 매니징하는 작업실 대여 사업이었어요. 그 수입으로 저도 그 건물의 제 작업실에서 작가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쳇바퀴 돌 듯한 일상 에 이내 매너리즘에 빠졌지요. 그때 저의 해법은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 만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제 경험, 스킬, 지식을 남들과 공 유하는 것에 만족도가 높고, 누구를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지 요. NARS 설립 전 운영한 공유 스튜디오에서 경험이 부족한 작가들과 많이 접하며 저 의 그런 경험치들을 전달하면서 그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작가로서 안착하는 데 도움 이 되는 것을 보며 이것을 조직적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지금의 NARS를 만든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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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I NARS를 소개하시면서 아트 레지던시로 설명해 주셨는데요. 아트 레지던시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트 레지던시라는 프로그램이 생겨난 것은 15년~20년 정도 됩니다. 아시아의 아트 레지던시는 주로 주거와 작업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고, 유럽 의 레지던시는 랜드마크를 리모델링하여 작업실을 제공하는 형태가 주이지요. 그에 비해 뉴욕은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보다는 프로그램을 공유하 는 콘셉트로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뉴욕의 아트 레지던시는 선발된 작가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스튜디오 즉 작업실과 프로그 램 혹은 프로그램만 제공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뉴욕에는 아트 레지던시 개념을 가진 비슷한 기관들이 제법 있습니다. 프로그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스타일이 다 다르지만 프로그램 즉 소프트웨어 위주로 컨퍼런스를 하는 곳들이 주를 이루고요. 저희처럼 스튜디오 베이스로 작가들에게 프 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NARS는 후발 주자이지만 다른 유사 기관들의 프로그램을 선례로 삼고 스태프들의 열정이 더해져, 뉴욕의 탑 아트 레지던시들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 되었고 NARS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었지요. 설립 초기만 해도 비영리 기관에 대한 지 식이 전무했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공부는 진행 중이고요. 혼자서 하다 보니 법률적, 현실적 시행 착오가 많았지만 그 과정이 배움의 과정이고 나 스를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NARS 는 ‘작가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언제나 되돌아올 수 있는 하우스’라 말 할 수 있겠습니다. 프로그램 이수 후 스튜디오를 떠나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커넥션을 유지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교감하는 HUB가 되고자 노력하 고 있습니다.

NARS 와 다른 아트 레지던시와의 다른 점, 차별점이 있다면 말씀 해 주세요.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었지만 프로그램만 제공하는 곳도 있고, 작업 공간을 제공 하는 곳도 있는데 다른 곳은 한 달 프로그램도 있지만 NARS는 작업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만들어내는 걸 중시하다보니 최소 3개월 이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마 지막 한 달은 프로그램을 이수한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기간으로 잡 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는 NARS의 주요 사업 부문이기에 NARS 큐레이터들이 소 속 작가들로 하여금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지요. 그래서 틈틈히 작품에 대해 전문적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작가가 추후 필요 한 것들을 분석해 냅니다. 그 가운데 재료적, 기술적인 것 등 전문지식 및 스킬 등 을 최대한 전달해 주는 데 중점을 두는데요, 이런 방식은 나중에 작가가 전시 결 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큰 차이를 줍니다. 또한 NARS는 프로그램 기간 동안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준비해 오는 프로젝트를 좀 더 완성도 있게 결과를 낼 수 있게끔 돕고 있습니다. 즉 작가들이 말을 많이 하는 직업도 아니고 작품 설 명이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자신의 언어는 만들어내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NARS만의 독특한 피칭을 만들어 프레젠테이 션 관련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NARS큐레이터들이 직접 전 시 기획을 해서 외부에 소속 작가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프 로그램을 이수한 작가들과 현재 소속된 작가들을 연결하면서 네트워킹을 확고히 넓혀가며 이 곳을 거쳐간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 양한 리소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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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S의 가장 큰 차별 포인트로 보여지는, 선발 작가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상세히 듣고 싶습니다. NARS 큐레이터와의 지속적인 1:1 면담, 아트 전문가들의 스튜디오 방문, 작업실 제공, A.S.A.P 프로그램, 전시 기회 제공, 오픈 스튜디오, 지역사 회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스튜디오 방문’ 프로그램은 아트 디렉터, 비평가,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인디펜던트 큐레이터 등 예술 전문가들을 한 달에 네 번에서 여섯 번 정도 소속 작가가 작업실에서 맞이하는 것인데요. NARS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지요. 다 양한 기관의 전문가들이 똑같은 작가의 작품을 보고 다른 견해와 시각으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작가의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기에 NARS가 가장 중 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작가들은 전문가들과 1:1로 작품에 대해 대화할 기회를 갖는데, 학교 졸업 후 전문가에게 비평을 직접 듣 거나 작품에 대한 대화 기회가 적은 작가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일 수밖에 없지요. 그 분들의 스튜디오 방문 스케줄을 잡는 것이 저희에겐 가장 큰 일 인데 뉴욕이나 해외에 있는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커넥션을 통해 섭외하고 있습니다. A.S.A.P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일주일에 한 번씩 두 시 간 동안 한 작가가 리드해서 소속 작가들과 교감을 할 수 있도록 색다른 소그룹 경험을 이끌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통해 주제를 만들어내는 프로 그램입니다. 본인 스튜디오로 초대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고 작품과는 전혀 동떨어진 소재를 잡아 자신을 끌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도 있어요. 일례로 한 작가는 스튜디오와 가까운 실내 복싱 센터에 작가들을 데려가 함께 연습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한 번도 복싱을 해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작가들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연 2회 열리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은 주변 지역인 사우스 브 루클린에 있는 단체들과 연계해 작업실들을 대중에게 개방하는 행사로서, 작가의 작업 과정을 더 폭넓게 점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NARS가 주로 지원하거나 선호하는 작가들이 따로 있나요? 작가 발탁 기준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일 년에 두 번, 4월과 10월에 아트 레지던시 오픈 콜을 통해 선발하는데요. 작품 포트폴리오, 커버 레터, 레쥬메, 제안서와 함께 지원한 작가들 중 에서 1차로 일정 수준의 작품 퀄리티를 가진 탑 20명을 평론가와 큐레이터 등 분야의 전문가들이 선발합니다. US 베이스가 15~20%이고 나머지 는 해외 작가들인데요. 서로 교감하고 상호 로컬 및 글로벌 정보 교환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런 식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선호하는 작가는 특별히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한 사람이거나 가급적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설치, 믹스드 미디어 등 다양한 소재로 개성적인 작품 활동을 보 여주는 작가들이지요. 그들이 서로 다름을 통해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선발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고요. 또한, 뉴욕에 오는 해외 작가들은 상업적 데뷔 및 네트워킹이 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뽑 혀 들어온 작가들은 첫 날 자신과 본인 작품에 대해 십 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대부분은 그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에 프레젠 테이션을 할 수 있는 양적•질적 스킬을 만들어 주려고도 노력하고 있지요.

NARS가 위치한 지역은 뉴욕 미술계에서는 조금 생소한 지역일 수도 있을 듯 해요. 물론 수년 전부터 인더스트리 시티 를 통한 주변 지역의 긍정적 젠트리피케이션 바람이 부는 듯 하지만요. NARS가 브루클린 선셋파크에 뿌리내리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또한 언급하신 지역 사회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소위 메이저 미술 문화 기관 및 시설들이 있는 맨해튼과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좋은 편이기도 했고요. 선셋파크는 히스패닉, 차이니스, 쥬이 시, 이탈리안, 이스턴 유럽 등 다양한 이민자들이 주거하고 있기에 이민자들이 뉴욕에 처음 발을 들이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고, 나스가 이곳에 처음 뿌리 내리게 된 지역적인 이유가 됐습니다. 어느 지역보다 문화적 다양성이 어울려 있는 곳이고요. 게다가 이 지역 이민자들은 대체 로 교육을 받지 못한 빈곤층이어서 이들을 위한 Family Art Program 등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가까이 할 수 있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워크숍이 진행 가능한 작가들을 선발해서 가족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이지요. 지역 학 교와 연계하여 중학생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작화 과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및 브루클린 아트 카운슬과 함께 4세에서 12세를 대상으로 Free Art workshop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에서 다른 빛깔의 아트 아웃포스트로서 기능하고자 다방면으 로 타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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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현실적이지도, 지독히 이상주의적이도 않은 예술 비 영리 기관으로서 활동과 역량을 계속해 나가는 NARS. 자신 의 자양분을 아낌 없이 나눠 주고, 만족감을 느끼며, 나아가 새로운 영양분들을 찾아 작가들과 지역 사회에 나누려는 설 립자와 스태프들의 열정과 능력이 온전히 느껴졌다. 이것이 NARS가 뉴욕을 넘어 세계 미술계에서도 점점 더 큰 영향력 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단초가 아닐까. 또한 브루클린 서 남단에 위치한 NARS를 뉴욕의 또다른 아트 전초기지로 부 르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다.

NARS의 올해 새로운 계획이나 앞으로의 포부, 또한 이 분야에서 이루어 가시고 싶은 개인적인 계획이나 소망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커뮤니티 이슈에 연결될 수 있는 콘셉트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를 발탁하여 2년마다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고자 하는데요. 사우스 웨스트 브루 클린 지역에서 이민자 대상 “Immigrant Biennale”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아트 관련 기관들이 신진 작가, 젊은 작가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NARS는 이와 더불어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숨어 있는 작가들을 찾아내 전시를 진행하려고 기획하고 있습 니다. 이 프로젝트는 히든 아티스트들에게는 리셋 무대가 되고, 또한 이들의 발굴은 젊은 작가들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브리지층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는, 고버너스 아일랜드에서 진행되는 “Satellite Program”이에요. 뉴욕 베이스 아티 스트 및 큐레이터들을 대상으로 오픈 콜을 통해 섬 안에 10주 동안 할당 받은 건물인 404 A Colonel’s Row 1층에서 8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2층은 작업실로 제공하여 작품 활동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전시는 상기 기간에 토 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대중에게 오픈됩니다. 제 소망과 포부라면, NARS 인근 지역 단체, 기관 등과 함께 연계하여 Art Village를 만드는 것이에요. 비주얼 아트뿐 아니라 극장 혹은 바이오 랩 등에 콜라보를 타진해 보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서 이 지역의 다양한 문화, 비문화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아트 빌리지가 가까운 미래에 실 행 가능한 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NARS는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자랑스런 단체가 되었습니다. 파트너십을 원하는 단체들도 많아지고 있고 계속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들이 외부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으로 12명의 작가가 프로그램당 선출돼서 이 중에 5%라도 작가로 계 속 남는다면 성공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수료한 작가들이 더 많이 작가로 안착하여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계속해서 더 많은 리소스 제 공과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준호_ Junho Lee 2008~2012년 NY City에서 Gallery Satori(LES) 및 Da Gallery(비영리)를 설립하고 운영했다. 2006년 뉴욕 아트 레지던시 겸 스튜디오 NARS 재단을 창립했고 현재까지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아티스트들과 아트 수집가 및 유관 단체들의 고문 및 컨설턴트이다. 비영리 예술재단인 NARS는 국제 수준 에서 예술가와 큐레이터를 지원하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활동 및 신진 작가들을 위한 창의적인 지원 서비스 및 단기 통합 체류 프로그램, 진보적인 전시 프로그램, 국제 교류 및 공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가고 있다. www.narsfoundation.org director@narsfoundation.org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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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의 조화, 황은미 변호사 일반 사람들이 로펌을 접하는 일은 살면서 많지 않다. 많기는커녕 일생에서 한두 번 갈까 말까? 한 번도 안 만나야 다행인 사람이 변호사일지도 모르 겠다. 미국에서 신분을 얻거나 변경, 유지하는 일 외에는 이혼, 사고 그리고 사기 등 이런저런 송사에 휘말려야 변호사를 찾게 되는 법이니까 말이다. 여기서는 스피드 티켓을 받아도 변호사를 통해 해결하기도 하니, 한국보다는 그나마 변호사와 만나는 일이 조금은 친근하다고 해야 할까? 여기, 예 술가의 삶을 치열하게 살다가 인생의 중반쯤 전혀 다른 변호사의 삶을 살아 내고 있는, 황은미 씨를 만나 보았다. 솔직 히는, 굳이 만날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 직업군 가운데 하나. 하지만 한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이루어 낸 성과와 그 안에 담겨 있을 고급 지식, 정보, 경험 들이 궁금함을 자아내기엔 충 분한 직업. 예술가로 살아 온 지난 열정과 변호사로서 현재의 사명에 진심을 쏟아 내는 그녀의 시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인터뷰 . 글_

편집부 | 사진_MoiM 스튜디오

갑자기 가난해졌다. 상황과 사정이 대학을 진학하는 대신 대학로로 발길을 향하게 했다. 연극이 좋았다. 사춘기 때의 방황 때문인지, 어려움에 놓여진 나의 상황 그로 인한 현실 도피적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극이 무조건 좋았다. 연극영화과에 도전해 보기도 했지만, 학교를 다 니는 대신 부모님 몰래 대학로의 연극판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 뒤로 연대 재활의학과에 진학해 이과생으로서 대학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러다 자퇴를 했다. 머리는 이과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연극에의 갈망으로 가득했으므로. 02학번부터 서울예대 연극과에서는 연 출 전공을 뽑았다. 지원하고, 합격했다.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해 돈을 벌고 있을 나이, 나는 다시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 다. 뉴욕 콜롬비아대학에서 MFA를 받고 귀국한, 천운처럼 만난 전공 교수님. 그분의 지도 아래 미친 듯이 공부하고 실습하며 그 시간을 견뎠 다. 혹독했지만, 내 모든 에너지와 정성을 쏟을 수 있는 연극이어서 행복했다. 연출 파트 4명 중 결국 나 혼자만 남아 졸업할 수 있었다. 게다 가 조기 졸업. 교수님은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대학과의 Summer Exchange Program에 나를 추천해 주었고, 졸업하던 해 여름에 장학금을 받 으며 미국행에 올랐다. 나의 인생 반전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그저 여름 학기에만 참여하고 돌아오면 그만일 줄 알았던 미국이었다. 태어나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어디가 캘리포니아인지 뉴욕은 얼마나 거기서 먼 곳인지 감각도 지식도 없던 곳.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하게 될 거라고는, 계속 살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너무도 멀고 낯설었던 미국. 나는 여기에서 지금 변호사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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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미 변호사의 지난 시절에 대한 브리핑을 들으며 내가 황 변호사에 게 빙의하여 20대의 회상록을 잠시 써 봤다. Maggiano, Digirolamo & Lizzi P.C 로펌은 나를 비롯한 한인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뉴욕과 뉴저지 지역사회에서는 사고•상해•산업재해 전문 변호 그룹으로 최 고의 전문성과 함께 45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역사와 명성을 갖춘 로펌 이었다. 큰 가옥 전체를 회사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처음 만나 각 부서마 다 데리고 다니며 직원들을 소개하고 공간을 안내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꼼꼼함과 친절함,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곳곳에 들어설 때마다 직원들은 앉은 채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거나 일어서서 악 수를 청했다. 격식에 구애 받지 않고 편하게 반기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 회사의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마음도 이런 따뜻함이겠구나, 진실함이겠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흐뭇했다. 로펌의 창업인이자 시니어 파트너 변호사인 마지아노 씨와의 잡 인터뷰 를 회상하며 그녀는 말한다. “이 Fort Lee 거리를 걷다 보면 일상에서 마 주치는 한인들의 숫자는 굉장히 많지요. 그런데 막상 법원에 들어서면 재판장에서 볼 수 있는 배심원 가운데 한인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 어요. 마지아노 씨는 배심원석에 한국인이 하나도 없는 것은 ‘너희들의 잘못’이라고 말했어요. 한인들의 목소리가 미국 법 제도에 제대로 반영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너희들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고.”

늦깎이 대학 생활을 마치고 난생 처음 LA 땅을 밟은 그 시점에서 그녀의

그에게 너무 큰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과거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LA에서 교환 연수 프로그램을 마치

이 제대로 된 법적인 권리나 이익을 보장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고 귀국해야 하는 그때 그녀는 뉴욕 브로드웨이를 보고 가고 싶다는 바

이 로펌계의 거장이자 스승의 성토를 들으며, 한인사회가 수준 높은 법

람에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고, 뉴욕에 공연하러 온 한국 팀에 합류해 잠

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한다.

시 잠깐 활동을 하게 됐단다. 하지만 부족한 영어 탓에 소통에 위기가 오

한국인 변호사를 영입하여 소수 인종들에게 좀 더 제대로 된 이익을 지

고 결국 통역자가 붙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이 됐다고 한다.

키고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든 로펌의 기업 의식이 돋보였다.

운명이란 신이 정해 주는 영역이지만, 그 운명을 이루어 가는 건 인간의

처음에는 누구나 마음 먹을 수 있다. 주류가 되면 비주류를 돕고 싶고,

몫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후 한국에 돌아가 배우로 또 연출가

권력이 생기면 약자를 돕고 싶고, 지식을 갖추게 되면 못 배운 사람을 돕

로 연극 활동을 이어 나갔고, 연세대 100주년 기념 공연 <한여름 밤의

고 싶고, 돈을 벌면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고. 그리고 마음 먹은 만큼 어

꿈>을 노천극장에서 성대하게 올린 그때, 미국에서 방문한 현재의 남편

느 정도 실행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그 마음과 실행력을

이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고 한다.

아주 오랫동안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오랜 시간이 쌓여 이룬 역사와

2005년 미국에 와서 그와 결혼을 했다. 어떤 신념이 생기면 그것에 대

경험은 거짓말을 할 리 없기에, 소수 인종과 약자를 생각하며 40년 넘도

한 자기 표현과 의지의 발현으로 삭발을 하고 다닐 정도로 소신 있게 살

록 기업 가치를 이끌고 있는 이 로펌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다는 것

고, 드러내며 살았던 강단 있던 여자가, 말도 통하지 않는 머나먼 이국

이 고맙기까지 했다.

땅에서 한 남자에 의지해서 살아야 했던 시간들을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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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작 <길>, <시련>

“예술가의 삶을 한 번도 부정해 본 적이 없어 요. 뉴욕에서도 저는 연극을 계속 해 갈 거라고,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실은 각 박했지요. 저는 이방인이었고, 돈도 없었고, 언어 도 부족했으니까요. 남편의 카드로 살고 있는 내 가 얼마나 낯설었는지 아세요? 극장 문을 무조건 두드렸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나는 가난한 예술 가인데 이 극장의 공연을 보고 싶다고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다고요. 그래서 허드렛일 도 하고, 공연 작업도 곁에서 돕고, 그러다 워크 숍도 참여하고, 그렇게 일도 하고 공연도 보면서 살았어요. 어느 날, 콜롬비아 대학원생 공연팀을 돕고 있을 때였어요. 너무 정신없이 일에 빠져 있었는데, 문 득 남편 생각이 났어요. ‘밥은 먹고 있나? 굶고 있지는 않나?’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어요. 그를 걱정하고 있는 나를 마주한 순간, 저는 연극 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요. 돌아 보면, 단 한 번 도 연극을 하며 나 아닌 타인을 걱정한 적이 없었 어요. 오롯이 나의 세계에만 빠져 살았지요. 그런 데 결혼을 하고, 누군가의 아내가 돼서 그 사람을 생각하니, 이제 나의 분신과도 같았던 연극에서

2008년 배우로 참여한 공연으로 UN에서 직접 초대한 작품, 당시 반기문 사무총장이 관람 후 감사패를 전달함

빠져 나와서 나만이 아닌, 그와 함께하는 삶을 살 아야겠다는 다짐이 들었어요.”

가장 궁금했던 것, 어떻게 예술가에서 변호사가 될 생각을 한 걸까? 대답은 아주 심플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영어 공부를 하려고 LSAT 시험을 준비했단다. 시험 공부를 하다 보니 Law School을 지원했고, 합격했고,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했단다. 20대 후반에 미국으로 건너와 결혼하고, 30대 후반에 전혀 다른 인생을 또 시작했으니 그녀의 삶이 여느 평범한 일상과 달리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일상에서 복작대는 소소한 감정을 그리는 일일 드라마보다는 해외 올 로케로 촬영된, 적어도 16부작 미니 시리즈 정도의 드라마틱한 요소는 갖추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 극단들이 오면 저희 집에서 묵게 해 드리죠. 가이드 도 하고요. 계속 도와 주며 살았던 것 같아요. 변호사가 되고는, 이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이민사회 분들을 돕 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일 거라고 생각했어 요. 저는 가난했던 적도 있고, 타국으로 이주해서 마주치고 극 복해야 했던 여러 산들을 똑같이 겪었으니까요. 그렇게 스스로 의 목표가 생겼고, 1년 정도 준비를 했어요. 이제는 어느 정도 스스로 준비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 고요. 조금은 적극적으로 저를 알리고 싶어요. 이렇게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춘 법률 그룹의 서비스를 한인들이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 이력상 저작권법과 관련된 분 야를 특화하는 게 유리했겠지만 생각해 보니 저작권은 일반 사 람들에게 접하기 힘든 생소한 분야잖아요? 좀 더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사고나 상해 관련이더라고요. 30

2003년도 연출작 Fame 뮤지컬의 한 장면


PEOPLE II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이 분야 일을 하다 보니 너무나 많은 분들이 아직도 자동차 보험을 어떤 조건으로 드는 것이 유리한지, 어떤 항목을 꼭 넣어야 하는지, 사고가 나면 어떤 수순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등 모르시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아직도 제가 변호사라는 게 낯설 기도 해요. 예술과 함께하는 삶일 때도 늘 치열했지만, 같은 공력을 들여도 아웃풋이 너무 달라진 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변호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좀 더 많아졌다는 데 감사해요.” 예술가의 삶을 저버린 것이 슬프다고 말하는 그녀의 눈망울이 이내 촉촉히 젖어 들었다. 알 것만 같았다. 그녀의 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렇지만 그 렇게 미안해할 일도, 서운할 것도 없다. 완전히 다른 것을 택했다고 해서, 지나간 것이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무용해진 것도 아니다. 이미 그녀는 예술가 로서 체화한 많은 장점들을 가진 채 법률가의 길에 뛰어 들었다. 그렇기에 니체가 예술의 두 가지 근본 범주로 규정한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적인 요소를 황은미 변호사는 두루 갖추 고 있는 셈이다. 꿈과 자유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분별하는 주관적인 능력이 있고, 이 요 소들이 상충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현실을 읽고 조화로운 삶을 지속하려는 건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녀는 사람이든 일이든, 분석하고 읽을 수 있는 힘이 많아 보였다. 이런 그녀를 찾아 온 클라이언트라면 운이 좋은 게 분명하다.

황은미 변호사 2005년 도미 후 시러큐스 대학의 로스쿨을 마치고 현재

Maggiano, Digirolamo & Lizzi P.C 로펌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ehwang@maggianolaw.com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MDL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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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Columnn I

팬데믹, 전염병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Pandemics - lessons learned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전세계 150개국 이상으로 확산됐고, 수백만 명이 일상 생활에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 는 2020년 3월 11일자 기준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세계적 전염병으로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렇게 유행하는 전염병은 계 속 있어 왔지요. 과거 코로나 바이러스 전에 전 세계인들이 겪었던 전염병에 대한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가 지금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짚 어보겠습니다.

1. 안토닌 전염병_Antonine Plague, AD 165~180년과 AD 250년 이 병은 세계 최초의 전염병이었으며 이라크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천연두나 홍역에 걸려 로마로 들어왔습니다. 로마 군대는 황폐화되었고, 하루에 최대 2,000명이 죽어 나갔지요. 면역력이 전혀 없는 인구에서 새로운 질병이 생기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2. 흑사병_The Black Death, 1347년~1351년 이 병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창궐하여 벼룩에서 인간으로 전염되었습니다.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약 2천 5백만 명이 이 질병에 걸리기 시작하여 결국 전 세 계 인구의 3분의 1인 1~2억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아픈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검역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3. 첫 인플루엔자 전염병_First Influenza Pandemic, 1580년 아시아에서 1580년 여름에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유럽과 북미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마에서만 8,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초기 검역 조치와 국경 검문소가 설립되었습니다.

4. 콜레라 전염병_Cholera Pandemics, 1800년대 이 전염병의 조짐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모두 벵갈만의 오염된 물로 시작해서 유럽과 아시아의 무역로를 따라 여행하던 수천 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이 시기에 연구원들과 주요 관찰 결과 등을 통해 접촉 추적이라는 연구 성과를 내게 되지요. 예를 들어, 런던에서 한번 발병된 것을 역추적하여 그 원인이 오 염된 수도 펌프라는 것을 찾아낸 것입니다.

5. 스페인 독감_Spanish Flu, 1918년 스페인 독감은 약 1억 명이 넘게 죽고,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되었습니다. 이 전염병은 공중 보건에 대한 인식과 변화를 보여주었지요. 사회적 거리감 을 두게 하고, 공공 행사들을 취소하고, 검역 조치를 엄격하게 시행했던 도시들은 감염률이 훨씬 적었습니다. 필라델피아 공무원들은 공중 보건의 권고를 무시하고 전염병이 발발하던 시기에 퍼레이드를 진행하였고,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4,500명이 독감에 걸리게 되었고요.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주요 공공 집회를 취소하고 건물을 폐쇄하고 격리 조치를 장려함으로써 감염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6. 중세기 독감 전염병_Mid-Century Flu Pandemics, 1957년과1968년 전 세계적으로 1900년대 중반에는 상업과 항공 여행이 확대되면서 나라 간의 교류가 활발해졌습니다. 이때에 바이러스학과 의학도 큰 발전을 하게 되었지 요. 독감 백신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개발되었으며 WHO(세계보건기구)와 CDC(질병통제센터)를 포함한 대부분의 공중 보건기구가 1940년에 설립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개의 독감 전염병이 홍콩과 중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 퍼져 나가 각 나라마다 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1918년 스페인 독감보다 낮아졌지만, 의료와 지식이 발전하더라도 여전히 예민하게 자각하고 적절하게 잘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 줍니다.

현재 우리는 역사에 기록될 또 하나의 큰 전염병 가운데 있습니다. 역사가 스스로 반복되지 않기를 바 라며, 우리는 사회적 거리감을 두고 많은 인원의 모임을 과감히 취소하며, 위생관리에 신경 쓰고, 집 에 있는 동안 공황을 피함으로써 서로를 지키고 안전하길 바랍니다.

글_ Jennifer E. Cho, MD, FAC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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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Columnn II

-The fuel for Men

테스토스테론 남성의 연료와 같은 호르몬 2015년 5월 8일자 <Newsweek>에서 “테스토스테론: 전쟁, 섹스, 돈과 남성”이라는

이는 생식선 기능 저하증(Hypogonadism)이라고 하며 낮은 T라고 해서 발기부전이

제목의 서평이 실렸습니다. 캠브리지 대학 신경과학 교수인 조 허버트 저자가 쓴 본서

유일하거나 주요한 증상은 아니라는 방증입니다. 생식선 기능 저하증은 보통 혈액검

인 ‘테스토스테론: 힘의 원동력, 섹스 그리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좀 더 자극적인 제

사 후 300ng/dL 수치로 내려가게 되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 수치는 하루에도 여

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통속적 과학에서 테스토스테론과 남성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러 번 바뀌기 때문에 검사는 수치가 최고로 나타나는 이른 아침에 실시합니다.

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인류학자들도 이 적은 호르몬의 영향이 현대사회뿐 아니라

치료에 있어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예방 조치가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T 대체 요

고대 제국의 흥망에도 역할을 했을 거라 확신하기도 하고, 현대 평등주의와 페미니스

법(이하 TRT)은 임신을 계획하는 남성에게 처방해서는 안 됩니다. 외인성(비자연적)

트 운동가들은 오늘날 사회에서 불평등한 모든 것이 이 스테로이드 호르몬 탓이라 여

TRT가 고환의 정자 생산을 중단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1940년도에 T와 전립선 암

기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이든 테스토스테론과 남성성은 항상 관련이 있지만, 의학적

사이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 암이 증가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최근

으로는 미묘한 차이가 또한 있습니다.

TRT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성공을 거두며 성공률이 최근 10년간 3배가 늘어났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하 T) 호르몬은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진 스테로이드 호르몬입니다. T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TRT 형태는 경피(패치, 젤, 크림), 주사, 장기 펠

가 주로 만들어지는 곳은 남성의 고환이지만 부신, 난소 및 태반(임신 중) 같은 다른

렛 임플란트이며 관리 감독이 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의사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TRT

곳에서도 합성될 수도 있습니다. T는 남성들에 있어 아주 중요한 호르몬이며 신체에

가 시작되면, 증상 개선과 혈청 T 수준이 정상화되기까지 2~3개월 정도가 걸릴 수 있

미치는 영향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으며, 각 환자는 정기적으로 T 수치를 확인하고 PSA(전립선 암 검사 - 전립선 특정 항 원)와 같은 기본 혈액 검사들도 받아야 합니다.

1. 신장의 적혈구 생성 촉진 인자인 에리스로토포이에틴 (Erythropoietin-EPO)을 자극 2. 근육량과 힘의 증가 3. 골밀도, 성장 및 골수 생성 유지 4. 뇌 기능, 인지, 기억, 감정 및 성욕 5. 피부 건강, 머리카락 생성 및 성장, 콜라겐 생산을 도움 6. 성기 성장, 정자 생산(생식력), 발기기능(ED)을 지원 위 목록의 마지막 항목에 발기기능(ED)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남성들은 보통 T가 낮 다는 것을 발기부전에만 연결 지어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래 증상들과도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1. 근육량의 손실 2. 수염, 모발 성장 감소 3. 피곤함 4.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숙면이 어려움 5. 체중 유지가 계속 어려워짐 6. 물리적인 지구력이 떨어짐 7. 직장생활의 어려움, 우울함, 기억력 부족 8. 성욕 저하 또는 발기부전 34

생식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령 남성의 안드로겐 결핍이라는 단순한 이유에서부터 클라인 펠터 증후군(추가 X 염색체로 태어난 환자)의 복잡한 케 이스의 유전자 진단까지 다양합니다. 내분비 전문의나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T가 낮아서 발기부전이나 성욕저하에 있는 환자들은 TRT가 일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일부 남자들에게는 몸에서 반응을 하지 않아 TRT 치료가 맞지 않 기도 합니다. 남성의 40%는 40세부터 T가 낮아지고, 이후 10년 간격으로 약 10%씩 더 줄어들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지만 자신과 파트너를 위해 치료가 가능 한 결핍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테스토스테론은 이 지구상의 모든 권력 투쟁과 고통 뒤에 숨은 조력자 가 맞는 것일까요? 아마도요. 중요한 것은 알맞은 치료를 통해 전쟁이 아닌 사랑에 사 용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Sources: 1 AUA guidelines: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T Deficiency. JP Mulhall, et al. Feb. 2018. 2 Endogenous and exogenous testosterone and the risk of prostate cancer and increased PSA level: a meta-analysis. P Boyle et al. BJU int Nov 2016. 3 Trends in Androgen Prescribing in the USA. J Baillargeon et al. JAMA June 3 2013.

글_Dr. Chester Lee, MD President, AKAM 2019-2021 Urological Specialties 177 North Dean Street, Suite 305, Englewood, NJ 07631 ☎ 201-569-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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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 Career

소아 청소년 자세교정 전문병원 맞춤형 치료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세요 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에 위치한 에버그린 카이로프랙틱은 최근 더 넒은 곳으로 확장 이전하여 성인 통증치료 및 체형교정을 위한 필라테스 클래스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시는 부모님들을 위한 통증치 료, 어머님들을 위한 여성 한방치료 및 필라테스 클래스를 병행하며,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아이들 자세교정 필라테스 운동 클래스도 계획하고 있다. 글 . 취재

편집부

Q. 어떤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시나요? 저희 에버그린 카이로프랙틱은 아이들 자세교정과 재활운동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 니다. 카이로프랙틱 교정치료, 물리치료, 한방치료, 재활운동치료 등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통하여 통증완화는 물론이며 교정을 통해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재 활운동을 통해 좋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또한 스포츠를 지속적 으로 하는 아이들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Q. 에버그린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은 무엇이 있을까요? 각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 특별히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자세교정 운 동치료와 운동선수를 위한 관리치료,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재활운동 등이 일반 통 증 병원들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Q. 이 사업의 매력, 혹은 보람되었던 일이 있으면 나눠주세요. 아이들의 자세가 많이 좋아지고 키도 많이 컸다는 이야기를 부모님들이 해주실 때, 스포츠 선수로 뛰는 아이들이 치료받고 본인 스스로가 좋아진 걸 느낀다고 할 때, 아 이들이 스스로가 부모님께 이야기해서 찾아올 때, 저희가 하는 치료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덩달아 같이 오셔서 치료받는 부모님 들 또한 치료 후 같이 좋아지는 것을 볼 때 너무 기쁩니다.

Q. 맘앤아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듯이 아이들이 성장하며 자세를 교정해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놓치고 찾아오는 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운데요. 시기를 놓치지 마시고 아 이들의 건강한 척추와 자세를 위해 꼭 검사받아 보길 바라고 또 같이 오는 부모님들 을 위한 통증치료와 운동치료, 필라테스 클래스, 어머님들을 위한 한방치료등이 한 곳에서 가능하니 함께 오셔서 온 가족이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Evergreen Family Chiropractic 720 E. Palisades Ave. #204, Englewood Cliffs, NJ 07632 201.567.7100


Dental Colummn

잇몸 • 임플란트 전문의 선생님을 만나 보세요 뼈 재생, 잇몸 재생 시술을 받을 수 없는 너무 늦은 경우엔 어떤 치료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뼈가 너무 많이 내려 녹아서 이미 흔들리거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엔 재생이 잘 되지 않지요. 금이 간 뼈에는 깁스를 해야 하는 것처럼, 뼈가 재생이 되려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미 흔들리는 치아는 재생 수술의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꼭 뽑아야 하는 치아라도 임플란트를 제대로 하려면 발치할 때 뼈 재생술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 결과 에 따르면 뼈 이식 없이 발치만 할 경우 첫 석 달 동안, 많게는 60%의 넓이, 20%의 높이의 뼈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뼈가 줄어든 채로 임플란트를 하면 작은 사이즈가 들어가거나, 뼈 이식을 추가로 해야 하거나, 위치가 영향을 받게 되어 임플란트 주변의 뼈가 다시 내려 녹을 수 있고 잇몸이 자꾸 부어 피가 나는 등 오랫동안 쓰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겨 내원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문제가 생긴 임플란트를 치료할 수는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기초를 단단히 하여 좋은 뼈에 수술하는 것이에요. 발치할 때 주변의 뼈를 손상시키지 않는 atraumatic extraction 테크닉을 쓰면 뼈 재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잇몸병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임플란트만 하게 되면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결국 임플란트 후에도 문제를 일으키지요. 따라서 임플란트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클리닝과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제때 치석을 제거하는 간단한 치료만으로 도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매일 식사 후 바로 양치하는 습관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워터픽도 잇 몸병 있는 분들에게 아주 효과적입니다. 위내시경, 장내시경 정기 검진을 받듯, 가족 중에 잇몸병이 있다면 젊을 때부터 미리 검진받아 예방하기를 권합니다. 잇몸 관리, 본인의 자연 치아로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작이라는 점 기억하세요. ATRAUMATIC EXTRACTION

글_Dr Jennifer Yoojun Park 현) 힐링덴탈 원장


In the

Kitchen

알고 먹는 슈퍼푸드 5

숲 속의 천연 버터, 아보카도 최근 들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고 슈퍼푸드로 불리고 있는 아보카도(Avocado). 초록 식물이지만 지방의 함량이 높아 ‘숲속의 버터’로 불리기도 한다. 식물인데 버터라 불리고, 지방이 많은 식품인데 몸에 좋은 슈퍼푸드라니?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방이 아닌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당 안정을 돕는 불포화 지방산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가득한 열매여서 그렇다. 키토 다이어트(Keto Diet,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고 지방 섭취로 에 너지를 얻는 다이어트. 일명 ‘저탄고지’ 다이어트로 불림)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사랑받는 식품인 아보카도. 아보카도의 영양 성분에 대해 알아보자. 리서치·정리_손민정 에디터

아보카도에는 비타민 A, D, E, K 및 칼슘, 철분,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등 건강을 돕는 다양한 미네랄과, 눈에 좋은 루테인이 들어 있다. 또 오메가 7이 함유되어 있 어 콜라겐 재생 및 피부, 항염 작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건강에도 좋다. 특이한 점은 다른 과일에 비해 칼로리는 높은 편이지만 포만 감 유지에 좋아 다이어트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영양 저널(Nutrition Journal, 2013)’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점심 식사시 아보카도 반 개를 추가하면 식후 3시간 동안 포만감은 26% 정도 늘릴 수 있는 반면, 식욕은 40%나 줄여진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단일불포화지방산이 복부 지방 개선과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 추는 데 도움을 준다. 단, 칼로리 자체는 꽤 높은 편으로 1알에 약 250~300 Kcal이다. 좋은 영양소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해도 너무 많이 먹으면 고칼로리로 연 결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요즘 핫하게 뜨는 아보카도 오일은 ‘건강한 기름’이라는 인식과 함께 발연점이 높아 샐러드 드레싱부터 각종 볶음·튀김 요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TIP

아보카도 익히기와 손질하기

새파란 초록빛에 만져서 딱딱하고 단단한 아보카도는 아직 익지 않은 것이다. 구매 후 2~3 일 정도 실온에 두면 껍질이 진한 초록색으로 검게 변하며 살짝 말랑해지는데 이때가 적당 히 익은 때이다. 신문지를 싸서 두거나 종이봉투에 넣어 밀봉해 두면 좀 더 빨리 익는다. 바 로 사용할 것이라면, 적당히 익은 말랑한 아보카도로 구매해야 하지만, 혹시 급하게 익지 않은 아보카도를 바로 사용해야 한다면 아보카도를 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 후 평평한 면이 접시에 오도록 놓고, 전자레인지에 1~2분 정도 돌려준다. 손질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세움 방향으로 정가운데에 칼을 넣어 반을 자르듯 전체 한 바퀴 칼집을 넣어준 후 살짝 비틀어 주면 반으로 분리되는데, 씨를 칼로 톡 쳐서 꽂아 비틀어 빼내면 씨까지 제거된다. 속살과 껍질 사이에 숟가락을 꽂아 둥글게 돌려 빼내거나, 칼로 껍질을 살살 벗겨낸다. 38


In the

Kitchen 보기만 해도

초록초록, 건강해지는 아보카도 활용 레시피 아보카도 바나나 스무디 아보카도와 달콤한 바나나를 이용하여 든든한 식사 대용 스무디를 만들어 보자. 아보카도 반개, 바나나 1개, 아몬드밀크 2/3컵 (또는 우유를 넣는다. 두유를 사용할 경우 조금 더 달 콤해진다)을 블렌더에 넣고 돌리면 끝. 필요에 따라 햄프씨드 파우더를 넣고 돌리거나 완 성된 스무디에 치아씨드 1스푼 등을 곁들여도 좋다.

과카몰리 (Guacamole) 토르티야 칩(tortilla chip)과 즐겨 먹는 멕시코 요리 과카몰리. 으깬 아보카도에 양파, 토마토, 고추 등을 섞어 만든 음식이다. 잘 익은 아보카도 2개를 준비해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후, 볼에 담고 포크나 스푼으로 잘 으깨어 준다. 토마토 1개, 양파 1/4개를 너무 잘지 않게 씹히는 식감이 있을 정도로 다져 섞어 준다. 찻숟가락 기준 레몬즙 1스푼, 소금 1/2 스푼과 후추 약간 을 넣어주고 잘 섞는다. 취향에 따라 망고나 매콤한 할라피뇨, 다진 실란트로 등을 추가하면 남 미 음식의 느낌을 더욱 풍성히 느낄 수 있다.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 슬라이스 된 곡물 식빵을 준비한다. 빵 위에 크림치즈를 바른 후(마요네즈나 머스터드를 이용해도 좋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슬라이스해 얹고 그 위에 수란 1개를 살짝 깨트려 노 른자가 곁들여질 수 있게 플레이팅 한 후 후추 살짝, 파슬리를 뿌려주면 완성. 위에서 만든 과카몰리를 이용해서도 만들 수 있다. 곡물 식빵 위에 크림치즈(또는 마요네즈나 머스터 드 적당량)을 발라 주고, 위에 과카몰리나 아보카도 으깬 것(소금, 후추 약간을 섞어) 또는 그냥 슬라이스하거나 잘게 자른 아보카도를 올린다. 토핑으로 슬라이스 된 방울토마토나 삶은 달걀, 캔 옥수수, 건크랜베리 등을 얹고 검정 깨나 치아 씨드 등으로 장식하면 든든하 고 비주얼 근사한 오픈 샌드위치 완성. 커피와 함께 주말 브런치 메뉴로 준비해 보자.

아보카도 슈림프 샐러드 / 아보카도 스트로베리 페타치즈 샐러드 푸른 야채와 새우를 이용한 <아보카도 슈림프 샐러드>를 만들어 보자. 싱싱한 새우의 머리와 껍 질을 제거하고, 등을 갈라 내장을 제거한 뒤 소금 조금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다. 미리 손질된 칵테일 새우를 이용해도 좋다. 아르굴라(또는 샐러드 믹스)를 접시에 깔고, 슬라이 스 된 아보카도, 새우, 방울토마토를 ¼로 잘라 얹고 레몬을 사이드에 장식한다. 올리브오일과 레 몬즙(또는 화이트 와인 식초) 각 3큰술에 소금, 후추를 살짝 넣어 잘 섞은 드레싱을 곁들이면 완 성. 취향에 맞는 시판 드레싱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아주 가볍고 산뜻한 샐러드를 원한다면 <아 보카도 스트로베리 페타치즈 샐러드>를 추천. 베이비 시금치나 케일 등을 볼에 담고, 슬라이스 된 아보카도와 딸기를 양껏 담는다. 페타 치즈를 고슬고슬 얹고, 올리브오일 레몬 드레싱을 곁들 여 낸다. 호두나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추가하면 더욱 고소하고 영양 만점의 샐러드가 된다.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최근 1-2년 사이 SNS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한그릇 음식의 대명사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초 간단 집밥 메뉴로 준비해 보자. 볼에 따끈한 밥을 적당량 담고 아보카도 1/2개를 슬라이스하여 얹는다. 명란젓은 껍질에서 숟가락으로 살만 빼내어 1큰술 올려준다. 조미김 가루와 반숙 달걀 프라이, 통깨와 참기름을 살짝 뿌려내면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완성. 취향에 따라 어린 샐러드 채소를 곁들여도 좋다.

Photo by Morning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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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s Day Special 꽃으로 마음을 전해 보세요 언제 떠올려도 따뜻하고 좋은 이름, 엄마. Mother's Day가 있는 5월은 엄마라는 단어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을 품고 있어 더욱 풍성하고 정겨 운 느낌이다. 그리고 언제 누군가에게 받아도 행복하고 기분 좋아지는 꽃. 올해 마더스 데이에는 어머니에게 직접 화사한 꽃다발을 만들어 드리는 건 어떨까? 맘앤아이 5월호에서는 마더스 데이 특집으로 플로리스트 제시카 님과 함께 5월에 인기 있는 꽃을 알아보고,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꽃들로 DIY꽃다발을 만들어 보았다. 직접 만든 꽃다발을 받을 엄마의 미소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엄마를 위해 직접 차린 식탁에 꽃병을 이용해 화사한 연출을 해도 좋을 것이다. 무엇으로든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날이기에.

진행_손민정 에디터

5월에는 어떤 꽃들이 가장 예쁜가요? 5월에 대표적인 꽃은 라일락(Lilac)과 피오니(Peony)입니다. 피오니는 시즌이 짧지만 많은 분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일년 내내 제일 많이 찾는 꽃이기 도 합니다. 마더스 데이 시즌에는 라일락과 조합할 때 가장 인기가 많으며, 특히, 핑크 & 퍼플 톤의 꽃다발 조합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꽃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꽃들로 만들어 보는 나만의 마더스 데이 DIY 꽃다발

준비물: 꽃, 꽃가위, 철사, 포장지, 리본 꽃 (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톡(Stock), 스프레이 로즈(Spray Roses), 스카비오사(Scabiosa), 리시안 셔스(Lisianthus), 스위트피(Sweetpeas), 라넌큘러스(Ranunculus), 베로니카(Veronica), 아네모네 (Anemone), 클레머티스(Clematis), 유칼립투스(Eucalyptus)

STEP 1.

꽃은 종류별로 가지런히 준비하고, 상처가 나거나 시든 부분이나 불필요한 잎들을 다 떼어 낸다.

STEP 2.

모든 줄기들을 묶어야 할 바인딩 포인트(Binding point: The point where all stems come together or intersect)를 찾아 정하고, 꽃을 한 송이씩 X자를 만들어 겹쳐 준다. 바인딩 포인트를 높이 잡으면 잡을수록 타이트해지고 밑으로 잡으면 헐거워진다.

STEP 3.

바인딩 포인트를 중심으로 돌려주면서 계속 X자를 만들어 겹쳐 준다.

STEP 4.

완성된 꽃다발을 눕혀 주고 철사를 조금 잘라 바인딩 포인트를 살짝 느슨하게 묶어 준다. 너무 꽉 묶으면 줄기에 상처가 생기니 주의.

STEP 5.

일정한 길이로 줄기 끝들을 잘라 주고, 포장지 끝 부분에 맞춰 꽃다발을 눕혀 준다.

STEP 6.

밑에서부터 왼쪽 -> 오른쪽 순서로 종이를 접어 포장하고, 마지막으로 리본을 묶어 준다.

TIP. X자로 만들어 겹쳐 주는 모양과 포인트는, 꽃병에 꽃을 꽂을 때도 동일하다. X자로 겹쳐가며 계속해서 돌려 꽂는 것이 꽃다발과 꽃병 연출의 핵심!

Casey's Flower Studio (Floral designer : Jessica Kim)

1 Greenwich Ave, NY, NY 10014 ☎ 212 – 243 - 0906 www.caseysflower.com / Instargram: caseysflowerstudio


Spring Summer Fashion

테이블 데코 렌털 룰루랄라

lululala

취재 . 글

편집부

엄마의 마음을 제일 잘 아는 엄마가 꾸며드려요

룰루랄라는 올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오픈한, 각종 파티에 필요한 테이블 데코 렌털 업체이다. 룰루랄라 Margaret Kim 대표는 여러 가지 길을 걷다가도 꼭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이끌려 오게 되는 것 같다고 하며 스스로 관심과 노력이 최대한으로 가동되는 행복 넘치는 일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 대표의 비즈니스 이야기를 들어 본다.

Q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시나요? 룰루랄라는 백일, 돌, 생일, 베이비샤워 등 각종 파티나 셀프 포토 슛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테 이블 데코 렌털 업체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생일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필요한 모든 소품을 빌려드려요. 저희가 알려 드리는 방법이나 자기만의 스타일로 직접 세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테마가 준비되어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테 마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Q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엔 의대를 준비하며 신경과학 쪽으로 공부했지만 졸업 후엔 해운회사에 취직하여 첫 아 이 낳기 전까지 일했어요. 그 후 둘째가 태어나고 이제 두 돌이 지나니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특별히 욕심나는 것들이 없었던 저는 이 룰루랄라 사업을 통해 잘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습니다.

Q 룰루랄라만의 비즈니스 비결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도 파티 업체들을 통해 아이들 생일을 준비해 봤지만 실제로 받은 서비스와 처음 마음에 들어 예약했 던 사진들과는 결과물에 차이가 크다거나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부담되었던 것 같 아요. 이런 비슷한 경험을 가진 어머님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파티 계획이 어려운 것을 잘 알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룰루랄라를 통해서 착한 가격으로 고급스럽게 풀 세팅된 파티 테이블을 대여할 수 있 게 도와드리고 싶어요. 실물 데코가 사진과 차이가 없도록 모든 소품을 빌려드려서 손님들이 손쉽게 직접 파티를 데코할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Q 이 사업의 매력, 혹은 보람되었던 일이 있으면 나누어 주세요. 아무래도 서비스를 받아보는 고객과, 일하는 저희가 함께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겠지요. 특히 사진으로만 보던 데코 테이블을 직접 보고 감동하는 고객님들을 볼 때면 아주 뿌듯합니다. 소중하고 특별한 날에 저희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아주 감사한 일입니다.

Q 맘앤아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럭셔리 블링블링 생일파티가 더 이상 내 아이 친구들만의 파티가 아니라는 점, 여러분의 자녀가 고퀄리티 파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저희 룰루랄라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풍선, 배경, 테이블부터 모형케익과 디 저트까지 실물 데코가 사진과 차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부담없이, 편하게, 주저없이,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42

<Lululala.party@gmail.com | Kakao: lululalaparty | ☎ 201.292.7633>



Into the

ARTS

그림 읽어 주는

큐레이터

지천에 좋은 갤러리가 즐비한 문화와 예술의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해도, 밖에 나가 작품을 즐기며 고급 인 프라를 누리기 쉽지 않을 때가 많다. 교통, 날씨, 바쁜 스케줄, 컨디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코로나19 재난 이 계속된 작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기 독립 큐레이터로서 전시회를 기획하는 전문가가 있다. 그 녀는 우리에게 찾아가는 전시, 즉 전시회를 가지 않고도 글과 사진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한다. 맘앤아이의 ‘그림 읽어 주는 큐레이터’를 통해 편안하게 집에서 그림들을 감상해 보자. 오늘의 전 시회는, 지난달 소개한 그룹 전시회 "바람"에 함께했던 최성호 작가에 대한 이야기다.

편집부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상징인 봄을 맞은 게 엊그제인 것 같은데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벌써 찾아오니, 이 계절이 주는 시적이고 감 미로운 향기에 감성이 더욱 충만해집니다.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하는 일에 있어서 감성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에게 영감 과 감성을 줄 수 있는 5월이 저는 좋습니다. 감성이라는 것은 많은 작가들에 의해 예술작품으로 탄생되는데 오늘 최성호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며 지성과 감성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한국에서 홍익대학을 졸업하고 자연을 소재로 추상작품을 해왔던 최성호 설치작가는 81년 뉴욕 브 루클린에 위치한 미술학교인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 유학을 오면서 뉴욕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서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는 83년 어느 날 브롱스 보태니컬 가든에서 잘려 나가 밑동만 남은 나무의 나이테를 보게 되었는 데, 이날 이후 탄생된 작품들이 나무의 나이테를 미니멀한 추상으로 표현한 작업들입니다. 나이테 한 줄이 1년이라는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성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이는 시간 의 축척을 표현하는 작품 시리즈 작업으로 86년까지는 젯소와 템페라를 재료로 사용하여 슬레이트 위에 나이테를 표현하는 작업을 하였고, 이때 완성된 다섯 판으로 이루어진 84년도 졸업작품은 담 당 교수로부터 '작품의 정점을 찍었다.'라는 최고의 평을 듣게 됩니다. 그 이후 원형의 종이 위에 흑 연으로 작업한 85년 Period 작업을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마무리를 짓게 되고 그 이후 이민, 인종 그리고 환경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작업들로 넘어가게 되면서 80년대 후반작업부터는 미국 이민법 개정 이후 겪어온 유색인종 간의 갈등 특히 이민자들이 겪고 보아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새로 운 America 시리즈의 작업시대를 보여줍니다. 44


Into the

ARTS II A. 이 시기 최성호 작가의 주요 전시활동 몇 가지를 예로 들자면, 뉴욕 화단에서 큰 주 목을 받았던 뉴욕 퀸스 아트 뮤지엄에서 개최된 전시 “Across The Pacific(1993)”, 그 리고 이를 계기로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개최하여 2년간 미국 순회전시를 하며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데 기여한 전시 “Asia/America: Identities in Contemporary Asian American Art” 그리고 1999년 시애틀 샌드포인트구 해군 비행기지에서 했던 야외 설치작품 전시입니다. 야외 설치에서 보여준 “Morning Calm(1999)” 작품은 둥근 구 조물을 만들고 그 안에 연못을 만들어 잔디로 덮인 한반도 모형을 38선에서 둘로 나 누어 물위를 떠다니게 하는 작품으로 분단된 남북한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남북 통 일의 염원을 담은 설치 작품입니다.

1. Morning Calm, 1999 2. Chois Market, 1993 3. Their Korea, 1994 4. My America, 1996 5. American Pie, 1996 6. Quiltroad, detail, 2004 7. Korean Roulette, 1992 8. American Dream, 1993 9. Centrifugal, 1999 10. Williamsburg Expulsion,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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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B. 이 시기에는 뉴욕시 문화청 산하 단체를 통해 공공 설치 미술작품 벽화 설치를 의뢰 받아 제작한 두 작품이 뉴욕시 24학군 소속 퀸스 엘머스트 소재 중학 교 IS-5에 1996년 영구 설치되었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중학교의 강당 뒷면 벽에는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주에 관한 사진들을 조합하여 퍼즐 모양으로 구성된 미국 지도를 벽화로 제작한 “My America(1996)” 그리고 1층 홀 천장에는 미국 이민자들을 상징하여 48개의 다른 언어들로 된 신문을 조 합하여 파이 형태로 제작한 “American Pie(1996)” 작품이 각각 설치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세계 각 나라의 고유 문양을 퀼트 조각처럼 그려 넣어 다문화가 어우러진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Quiltroad' 작업이 2004년 시애틀 미연방 법정에 영구 설치되었습니다. C. 이 시기에 작품들로는 이민자로 청과상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생활 루틴을 표현한 “Korean Roulette(1992)”, 처음으로 복 권종이를 사용하여 아메리칸 드림의 허실적인 생활상을 표현한 93년 작 “American Dream(1993)”이 있고, 이 작품들 이후 한동안 복권종이를 사 용한 작업은 쉬었다가 2005년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미국 내 인종차별의 한 예로 손가락 방향 표시에 의해 나뉘는 유색인종을 위한 방향 표시 를 풍자한 “Centrifugal(1999)”, 아담과 이브가 에덴에서 쫓겨나듯 도시계획에 의해 나고 자란 타운을 쫓겨나는 흑인들을 풍자한 작품 “Williamsburg Expulsion(2005)” 등이 있습니다. 45


Into the

ARTS II 한국인이라는 본인의 바탕과 동양문화의 핵심을 찾으려는 노력과 맥락에서 최 작 가는 문자가 갖는 의미와 글자체의 미학적 요소 그리고 인간 내면과 우주의 신비 의 관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자신의 근원인 동시에 세상의 중심이 마음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心(마음 심)자를 새겨 넣은 '마음' 작업들을 선보입니다. Golden Mind, 2005

Public Domain, 2006

Breeze, 2006

복권종이를 사용한 작업으로 멕시코 티후아나 문화센터에서 열린 국제 비엔날레 ES 2008에 참여 전시했던 작품이 있는데, 바로 “Crossing 2008”이라는 작품입 니다. 천여 장의 복권종이를 붙인 가로 2미터, 길이 5미터의 작업으로 검정색과 Bu Gwi Young Hwa, 2005

붉은색의 Sharpie 마커로 앞면에는 멕시코 아즈텍 문명에 관한 상징적 이미지들 을, 뒷면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시기와 관련한 이미지들을 멕시 코 전통 텍스타일 요소를 사용하여 천의 양면에 Folk Art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 다. 이 작품은 멕시코가 스페인 지배를 거쳐서 시민들이 이웃나라인 미국의 국경 을 불법으로 건너 입국을 하는 등 필연적으로 얽히게 되는 현실을 문화적 상징의

Bok, 2006

Gum Eui Hwan Hyang, 2005

조합들을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우리들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을 주로 이야기하지만 이민자들의 행복은 그렇지 않습니다. 복권 작업 시리즈는 우리 이민자들이 꿈꾸는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를 드러낸 작품들입니다. '로또' 시리즈는 복권종이를 캔버스에 붙인 후 복권종이 위의 동그라미들을 이용하여 '복', '금의환향', '부귀영화' 등의 글자를 표현했는데, 물질적인 것과 더불어 정체성과 혼동 그리고 문화적 충돌 속에서 그들의 꿈이 사라져버리는 것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최 작가는 이처럼 우리들의 문화 근원인 한자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복권을 이용한 작업으로 이민자들의 열망 과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Dreamscape, 2009

Forever Young, 2011

Repose, 2015

로또 작업 시리즈들은 후에 회화적인 요소를 더하여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마커를 이용하여 그린 “Dreamscape(2009)” 그리고 로또 시리즈 작업의 최고 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불로장생의 10장생을 담은 작품 “Forever Young(2011)”, “Repose(2015)” 등의 대작을 탄생시킵니다. 이 작업들은 인간의 욕망 중 하나인 불로장생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작업들인데, 사고로 아들을 잃은 2011년 이후 작품들로 최 작가의 아들을 향한 간절함이 담긴 작업입니다. 46


Into the

ARTS

Time Travel, 2005

Transfiguration, 2007

86년을 마지막으로 마감 했던 나이테 작업은 20년 후 2005년부터 동 그란 나무판 위에 여러 혼합 재료를 사용하여 나이테를 표현한 작업으 로 발전되는데 “Time Travel” 작품은 각기 다른 나무 3조각을 하나의 원 으로 만들어 그 위에 나이테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Detail, Time Travel

Counting up, 2010

Rhythm 2001

“Counting up(2010-)” 작품은 2010년 8월 시작하여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평생 프로젝트입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최성호 작가 본인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변화해 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입니다. “Rhythm(2001)” 작품은 그간 최 작가가 수많은 갤러리, 뮤지엄 그리고 공공미술 지 원의 합격 여부에 관하여 받은 60통의 거절 통지 편지를 모아 놓은 것으로, 그의 작가로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대변하는 작품입니다. 편지 위에 써 진 글들을 라인별로 각기 다른 색들로 칠한 후 옆으로 눕혀 한판에 붙인 작업으로 색색의 선들이 그래프가 되어 리듬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W-11, 2015

LW-3, 2014

LW-1, 2014

Koryo Crock, 2014

Sham, 2013

Genusham 시리즈 작품들은 우리들이 세상을 보는 태도- 가짜가 진짜인 척하는 것을 풍자한 작업입니다. 종이 위 에 그린 유골단지나 도자기 위에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명품의 로고나 가짜 국회 로고를 그려 넣은 작품으로 최근 작품들이지요. 죽음 앞에 덧없는 부와 명예, 진짜인 척하는 가짜 명품 그리고 그것을 숨기고 진짜가 된 듯 떵떵거리 LW-SU, 2015

는 허세들이 덧없음을 시사합니다. 47


Into the

ARTS II

Aeon 2018, air dry model

Aeon 2019, Stone Sculpture

뉴저지 Ridgefield Park 최초의 공공미술 야외 돌 조각품 "Aeon"이 2019년 맥고완팍의 커뮤니티 가든 안에 세워졌습니다. 이 돌조각에는 10가지 장생불 사의 심볼들이 새겨져 있는데, 깨끗한 환경에서 장수할 수 있다는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최성호 작가의 수상경력을 보면 1995년 폴록 크라스너 재단 그랜트, 1996년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 록펠러 재단, 앤디워홀 재단이 공 동 후원하는 아티스트 프로젝트 그랜트 수상, 2005년 알 재단 작가상 수상, 2019년 뉴저지 주정부가 수여하는 아티스트 펠로우십 등이 있습니다. 또한, Encyclopedia of Asian American Artists(Greenwood Press, 2007) 및 Public Art for Public Schools(Monacelli Press, 2009) 그리고 City Art(Merrell, 2005) 등에 수록이 되어 있는 이민 1세대 한인 작가입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의 작품세계를 읽고 나니 느낌이 어떤지요? 한국인으로서 이렇게 훌륭한 한인 작가들이 많다는 것에 놀랍고, 우리의 작가들이 자랑스럽지 않은가요? 우리 한인들이 이 작가들을 나서서 지켜주고 지원을 해주어 한국 작가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한국의 문화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흔히들 중국을 보고 제국주의라 합니다. 중국 작가들이 미국 내에서 크게 성공하여 이름을 알리고, 그들의 작품이 잘 팔리고, 미국인들 이 그들의 작품을 좋아하고 찾는 이유는 바로 중국인들이 미국 내 중국 작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한국 사람들은 외국 화가들의 작품을 선호하지요. 물론 개개인들의 기호도 있겠지만, 이렇게 훌륭한 한인 작가들의 위상에 우리들이 힘을 실어주 지 않는다면 그 일을 누가 해줄까요? 미국인들이?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들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해야 하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한류라고 하지요? K-pop이나 한국 드라마가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처럼 우리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도 한류의 물결을 탈 수 있도록 우리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는 우리의 작가와 작품에 더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관람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우리의 훌륭한 작가들이 세계를 향한 날개가 꺾이지 않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이들이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문화와 예술 그 리고 나아가서는 우리의 국력입니다. 다음 편에는 시보다 더 시적인 김영길 작가의 작품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Curator 고수정 예원학교, 서울예고, 맨해튼 음대 대학원에서 피아노 전공 후 연주자의 길을 걸었으나, 미술에 매료되어 뒤늦게 탈리아 브라호플러스 박사(뉴욕 텐리 갤러리 전시 디렉터, 미술사 교수, 미술 평론가 그리고 국제 큐레이터인)의 인턴으로 큐레이터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탈리아 박사의 지지로 2009년 인 천 여성 비엔날레와 2011년 소피아 국제 종이아트 비엔날레 기획에 참여하였고 텐리 갤러리, 첼시의 엘가 윔머 갤러리, 유럽의 뮤지엄 등에 한인 작가 들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5년 첼시에 갤러리를 오픈하여 한인 작가들을 뉴욕에 알리는 일을 해왔다. 2018년부터 뉴저지 한인동포회관의 갤러리 디 렉터로서 음악과 미술을 함께 소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리틀 페리에 위치한 한인 비영리기관인 패밀리터치에서 한인사회에 좋은 음악과 전시를 소개 하기 위해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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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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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Summer Fashion

... Zimmermann...

패션 포토그래퍼 Easelle이 읽어주는 2020년

Spring Summer Runway Show 2020 Spring Summer Runway Show에서 선보였던 디자인 중에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는 행복한 기운이 드는 컬러와 디자인 그리 고 사랑스러운 무드의 스타일이 우리 마음을 설레게 만들며 봄여름 시즌을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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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Summer Fashion

... Prabal Gurung...

...Zimmermann...

1.Puffy Sleeves 여성스러움을 물씬 풍기게 해 줄 퍼프 소매는 2020 봄•여름 시즌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듯하다. Zimmermann 쇼에 서처럼, 때로는 화려하고 과감한 퍼프 소매로 드라마틱한 디자인을 연출하기도 하고 일상에서는 사랑스러우면서도 페미닌한 무드로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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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Summer Summer Fashion Fashion Spring

2. Floral Pattern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2020 봄•여름 시즌도 어김없이 플로랄 패턴이 강세로 예상된다. Prabal Gurung과 Kate Spade show에서는, 모델 및 인플루언서들이 글래머러스한 플라워 패턴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플라워 부케 또는 화관과 함께 런웨이를 장식했다. Badgley Mischka Show에서도 보여지듯, 디테일마다 프로랄 장식이 화려하고 과감하게 들어가 드라마틱하고 글래머러스 한 실루엣의 스타일을 연출했다.

... Badgley Mischka...

... Badgley Mischka... ... Prabal Gur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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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te Spade...


Spring Summer Fashion

...Dirty Pineapple...

...Bottega Veneta <vogue>...

3.Bermuda Pants 올 봄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는 버뮤다 쇼츠. 셋업할 수 있는 수트나 포멀한 느낌으로 스타일링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Isabel Marant <vogue>...

...Fendi <vouge>...

... Kate Spade...

... Kate Spade...

4.Crochet 코바늘 뜨개질이란 뜻의 크로셰. 한 땀 한 땀 뜨개실로 정성스럽게 엮은 크로셰 스타일은 이번 시즌 원피스, 가방, 모자 등 소품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되었다. ... Ryan Roche... 글·사진_Easelle Heejung Cho NYC-based Fashion/Wedding and Still-Life Photographer www.easellechophotography.com

New York Fashion Week의 Credential Photographer로서 패션 및 웨딩 매거진을 담당하며 이벤트와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온라인 콘텐츠를 창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는 2020 spring summer nyfw 촬영을 바탕으로 촬영 및 기획했습니다. 사진 문의 : easellechophotograph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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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seling Columnn Counseling Columnn

떼쓰는 아이와 생각의자 육아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요?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이 질문에 이견이 없을 거예요. 부모로서 나는 과연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고 있는가? 내 아이에 대해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맘앤아이에서는 전문가의 상담 사례를 Q & A 방식으로 소개하며 올바른 자녀 양육의 지혜를 제시합니 다. 이 카운슬링 코너가 어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에게 유익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Q

편집부

만 30개월된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때때로 공격적이어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장난감을 던져 부수 고, 갖고 싶은 장난감이 생기면 심하게 떼를 씁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가끔 ‘생각의자’에 앉혀 벌을 줍니다. 그런데 반성은 하지 않고, 점점 더 공격성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지요?

A

아이들은 떼를 쓰면서 자랍니다. 문제는 “떼쓰는 아이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입니다. 먼저, 떼쓰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고, 요구가 정당한지 아닌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떼 쓰는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생각의자에 앉히는 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각의자’는 고립된 공간에서 아이 스스로 잘못된 실수나 행동에 대 해 생각해 보고, 이후에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 훈육의 한 방법입니다.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심하게 떼를 쓰는 공격 행동을 할 때 효 과적입니다. ‘생각의자’에 앉히는 시기는, 개인차는 있지만 대체로, 만36개월 이상이 돼야 합니다. 즉 인지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사 용해야 합니다. 30개월의 아이에겐 너무 빠른 대처입니다. 인지 능력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적용할 경우 앞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가 날 버렸다.” 혹은 “엄마가 나를 미워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생각의자’에 앉힐 때는, 가령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으며, ”이게 다 내려올 때까지 생각 좀 해 봐.”라든가 시계를 주며, “큰 바늘이 여기 올 때까지 반성하고 있어.”라는 말로, 미리 얼마 정도 앉아 있어야 한다는 제한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5세 이전의 아이는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반성의 시간이 고립된 공간에서 두려움과 공포의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 는 불안지수가 높아지고, 자존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엄마의 태도에 겁에 질려 일시적으로 행동을 중지 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 아이의 공격 행동을 자극하여 더 악화되기도 하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생각의자’에 앉혀서 벌을 세워도 별 효과가 없고, 공격성과 떼쓰기가 점점 더 심해진다면, 평소 아이를 쭉 관찰하다가 기분 좋고 안정적일 때, 눈높이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0개월에 맞는 훈육 은, 간혹 미운 짓을 해도 사랑으로 덮어 주고,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을 때 칭찬으로 바른 행동을 강화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운 짓은 차츰 줄어들 것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자녀의 떼쓰는 모습은 관심을 받고 싶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몸부림처럼 생각이 들어 귀엽게 품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 약 떼쓰는 행동을 보고, “엄마를 이기려 한다.”고 생각되거나 “나를 괴롭히기 위해 떼를 쓴다.”는 생각이 올라와 힘들다면, 엄마 자신의 문제와 엉켜 있는 것은 아닌 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문제를 해석하는 긍정적인 능력이 자녀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떼쓰는 아이와의 전쟁, 가장 좋은 훈육은 “엄마와 자녀 간의 신뢰와 사랑”입니다.

글_박효숙 교수 뉴저지가정사역원장 목회상담학박사 54


Column Financial Columnn

주식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불곰의 주식 투자 3단계

삼성물산 퇴사 후 미국 뉴욕필름아카데미(New York Film Academy)에서 영화 제작을 공부했다. 2010년 불곰주식연구소(www.bulgom.co.kr)를 설립, 주식 투자법을 10년 동안 공개적으로 증명하며 지난 114개월간 83개 매도 종목당 평균 매도 수익률 55%를 달성했다. 미국 주식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저서: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불곰의 왕초보 주식투자>, <불곰의 가치투자 따라하기>

독자들이 뭐니 뭐니해도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주식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일 것이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원리는 간단하다. 자신이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파는 것이다. 그 차익이 수익이다. 결국 주가가 오를 주식이 투자자로서는 ‘좋은 주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을까? 좋은 종목인지 알기 위해서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1단계: 기초 단계 이 회사가 분석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필터링하는 단계로서, 회사의 재무 안정 성과 사업 성장성을 알아본다. 아무리 어떤 주식이 좋아 보여도 이것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분석할 필요가 없다. 회사의 재무 안정성은 회사의 기초체력이다. 사람처럼 회사도 기초체력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 회사의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재무 안성정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부채비율은 ‘부채와 자본 간의 비율’이다. 부채는 빌린 돈이고, 자본은 자기 돈이다. 자본이 부채보다 크면 회사가 급하게 부채 상환을 요구받더라 도 충분히 갚을 수 있다. 아무리 사업을 잘하는 회사더라도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 다. 이런 회사들은 돌발적인 악재로 장기간 금융위기가 이어지면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나서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사업 성장성은 회사의 실력이다. 매출액, 영업이익, 단기순이익이 성장하는 회사가 좋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업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매출액은 회사가 본업으로 번 돈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직접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쓴 비용을 뺀 것 이다. 당기순이익은 회사가 번 모든 돈에서 쓴 모든 비용과 세금 등을 빼고 최종적 으로 남은 이익이다. 얼핏 보면 최종적으로 남은 이익인 당기순이익이 가장 중요해 보이지만 영업이익 이야말로 회사의 ‘진짜 실력’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당기순이익은 본업과 관련 없는 것으로 일시적으로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회사 주업이 부동산 이 아닌데, 건물을 팔면 당기순이익은 높게 나오겠지만 이런 회사가 지속적으로 부 동산을 매각할 수는 없으므로 성장성과는 관련이 없다. 회사의 가치가 오르려면 회 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그 지속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 영업이익이다.

2단계: 조사 단계 1단계를 통과한 종목에 한해서 회사의 공개된 정보를 수집하는 2단계를 진행하며, 종목의 미래 성장성을 예측하기 위해서 다섯 가지 정보를 취합해야 한다. 첫째는 회사 공시다. 회사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모든 투 자자들이 알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한다. 기본적인 모든 내용은 공시에 있다고 봐 도 무방하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IR(Investor Relations) 자료다.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자사에 대한 홍보용으 로 만든 자료다. 아무래도 홍보 자료이다 보니 ‘희망사항’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너

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기업의 제품∙ 서비스, 사업화 전략, 산업 현 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는 수익컨퍼런스콜(Earnings Conference Call)이다. 기업이 분기별 실적을 발 표한 후에 주요 임원진들이 발표된 실적을 가지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주는 전화 회의다. 일반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앞부분에는 각 임원진들이 본인이 맡은 분야의 결과와 앞으로 계획을 발표하고 뒷부분은 주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Q&A 를 한다. 중요한 정보들이 많고, 종목을 분석하면서 생기는 많은 의문점들이 해소 된다. (한국 주식시장에는 이런 것이 없다. 그래서 질문이 생기면 3단계에서 회사 에 직접 연락을 하는데, 미국 주식투자는 아직까지 그럴 필요가 없다. 미국 주식의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수익컨퍼런스콜이다.) 넷째는 종목 리포트다. IR 자료가 회사가 자사를 평가한 것이라면 종목 리포트는 증 권사가 회사를 평가한 것이다. 회사의 향후 실적과 제품∙ 서비스의 예상 매출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다섯째는 미디어 뉴스다. 오랜 기간에 걸쳐 나온 기사들을 검토함으로써 회사의 연 혁은 물론 회사가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내용과 시장에서 주목하는 내용을 알 수 있 다. 특히 시장에서 어떤 회사의 어떤 부분을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지 알 수 있다.

3단계: 결정 단계 1,2단계에서도 좋은 주식으로 판명이 났다면, 최종 확인하며 저가에 분할 매수해 야 한다. 미국 주식 투자에서는 FD PER 기준이 한국과 조금 다르다. 미국은 세상 모든 돈이 모이는 곳이니 일반적으로 FD PER가 높다. 그러므로 FD PER 10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FD PER 가 앞으로 계속 낮아질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실적이 계속 좋을 것 인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투자를 결정했다면 최대한 저가에 매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싸 게 사야지 그 가격보다 비싸게 팔기가 쉽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주가가 급등했 을 때는 매수하면 안 된다. 심지어 내일 더 오를 것 같아도 사지 말아라. 짧은 시간 에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몇 년 후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마음가짐 으로 투자해야 한다. 오히려 회사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데 주식시장의 악재로 주가가 떨어진다면 호재다. 단, 한 번에 다 사려고 하지 말고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 더 안 전한 방법이고 심적으로도 편한 방법이다.

PER: Price Earnings Ratio의 약자. 주가수익비율(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 FD PER(Forwarding Diluted PER): 미래 예측 PER(희석된 시가총액 ÷ 예상 당기순이익) Forwarding: 예상 당기순이익 / Diluted: 희석된 시가총액 (현재 시가총액에 향후 희석될 수 있는 증권의 가치도 합쳐서 계산. 희석증권에는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신주인수권 부사채Bond with Warrant,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 새롭게 주식을 발행해야 하는 스톡옵션Stock Option이 있다.) 55


BOOK CASE 마더스 데이(Mother’s Day)가 있는 5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달입니다. 또, 나는 자녀와 가 족들에게 어떤 모습과 역할을 보여주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5월 맘앤아이 북케이스에 서는 엄마로서 나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엄마이면서 열심히 사회의 일원으로 뛰고 있는 워킹맘의 모습에 대 해, 또 엄마라는 자리를 넘어 온전한 나 자신과 자기 계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들을 선정했습니다.

리서치·정리 손민정 에디터

엄마의 자존감 공부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 김미경, 21세기 북스

“엄마 노릇, 참 힘들죠?” 어른들 말씀에 아이야 낳으면 알아서 큰다지만, 모든 엄마들은 알고 있다. 아이 키우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 하 루에도 지옥과 천당을 백 번쯤 오간다. 매일 최선을 다한다지만, 가끔 돌아보면 내가 아이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흔들린다. 미안한 일이 떠오른다. 아이가 잘못되면 내 잘못 같다. 마음이 아파서 눈물 한바가지를 쏟는다. 김미경이 만난 전국 수만 명의 엄마들은 모두 같았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걸까? 나는 과연 좋은 엄마일까? 대체 부모 노릇이란 무엇일까? 질문이 끝도 없다. 오늘도 수많은 엄마들이 답 없는 고민을 품고 앓고 있다. 김미경에게도 초보 엄마 시절이 있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엄마 노릇한 지 어느덧 28년.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이자 여성의 꿈 스승으로 활약해온 국민언니가 국민엄마로 돌 아왔다. 전국의 강연장에서 수많은 엄마들의 등을 쓸어내리며 토닥이며 나눈 진솔한 이야기, 정답을 몰라 흔들리는 엄마들에게 던져줄 해답을『엄마의 자존감 공부』에 담았다. (BOOK 21 홈페이지)

엄마로 살면서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엄마는 신이 아니다. 엄마도 실수를 한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미안해도 우리는 엄마로 살아야 한다. 천 번을 미안해도 엄마로서의 자 존감을 채워가야 한다. 엄마라면 나와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자존감을 공부해야 한다. 자존감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연습할 수 있는지, 어떻게 서로를 키워줄 수 있을지 스스로가 알아내야 한다. (p.10, 프롤로그 : 행복한 아이를 원한다면 ‘자존감 공부’를 시작하자)

엄마의 말하기 연습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 박재연, 한빛라이프

엄마인 나를 위로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공감 대화법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치는 많은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을 현명하게 어루만지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만들어주는 대 화를 이어간다면 육아가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엄마가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육아에 지쳐 자신을 잃어버린 엄마들에게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먼저 소개한다. 그런 다음 아 이를 키우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실천 가능한 최소한의 행동 방침, 대화 방법을 일러준다. 저자가 오랫동안 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대화 훈련 사례와 ‘맘스라디오 - 박재연의 공감톡’을 통해 소개된 에 피소드를 중심으로 엮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육아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빛라이프 홈페이지)


엄마의 20년

엄마의 세계가 클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진다 / 오소희, 수오서재

“엄마, 그대가 가장 소중하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20년을 내다봐야 하는 일, 돈을, 시간을, 열정을, 엄마를 성장시키는 데 써라! 아이만 돌보다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전하는 육아 멘토 오소희의 현실 조언! 세 살이던 아이 를 데리고 터키를 시작으로 세계 구석구석 배낭여행을 다니며 ‘아이와 함께하는 세계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 장르 를 개척한 여행자이자, 엄마들의 갇힌 세상의 문을 열어주는 육아 멘토 오소희 작가. 사람들이 엄마들에게 ‘끝났다’ 고 쉽게 말할 때, 그녀는 ‘엄마라는 자리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아이를 챙기기 전에 엄마 자신부 터 살피라고, 아이 교육에 발 벗고 쫓아다니기 전에 자신의 계발에 매진하라고, 그렇게 ‘나 자신’부터 찾으라고 말 한다. “자신을 잘 돌보지 않는 엄마가 어떻게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아들이 스무 살 성인이 됨과 동시에 ‘엄마 졸업’을 선언한 오소희 작가는 삶을 대하는 태도,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나 자신을 돌보고 성장하는 방법 15가지를 제안한다. ‘엄마’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을 잘 가꾸는 법, 그 잘 가꿔진 인생 안에서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법까지! “20년 동안 뜨겁게 사랑하고 20년 후 쿨하게 독립하 라”는 그녀의 말처럼, 때론 뜨거워야 하고 때론 냉정해야 하는 엄마로서의 삶에 대한 절절한 당부다. (수오서재 책소개 글)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1년 열두 달 온전히 나로 살며 깨달은 것들 / 샘 혼, 비즈니스 북스

“나의 행복을 절대 남에게 맡기지 마라!”. 일, 가족, 관계에 끌려다니기만 했던 당신에게 꼭 필요한 삶의 주도권 되찾기 베스트셀러 작가 샘 혼이 들려주는 나를 1순위에 둔 후 찾 아온 인생의 놀라운 변화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을 비롯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낸 세계적인 작가 샘 혼이 들려주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미국 전역의 국립공원을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은퇴 이후로 미루고 오로지 일과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아버지가 은 퇴 후 일주일 만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일을 겪고선, 자신 또한 아버지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일과 가족에게 삶의 우선순위를 내어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1년 동안 온전한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로 선언한 후, ‘물가에서 1년 살 기 프로젝트’를 하며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깨달은 점을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에 담았다. 당신의 삶 은 어떤 모습인가? 당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타인을 위한 일로 내 시간을 다 보내고 있는가? 일, 가족, 관계의 쳇바퀴에서 내려와 조금 이기적이더라도 일단 나부터 돌보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는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일상을 내팽개치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해보고, 더 이상 ‘언젠가’로 꿈을 미루지 말고 오늘 하루부터 자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일에 단 10분이라도 시간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하 는 동안 다른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대로 들지 않는 일, 당신에게 그런 일은 무엇인가? 언제 마지막으로 그 일을 해보았는가? 샘 혼은‘SNS 줄이기’처럼 아주 작은 것 한 가지만 바꿔도 삶의 다른 부분들까지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결국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에 한 번쯤 질문을 해 봐야 한다고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며 당장 일상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실천법도 함께 제안한다. (비즈니스북스 홈페이지)

린인 Lean In: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

셰릴 샌드버그, 와이즈베리

구글과 페이스북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한 실리콘밸리의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가 들려주는 여성과 일, 그리고 리더십의 모든 것 2010년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의 TED 강연 ‘왜 여성 리더는 소수인가’는 동영상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기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구글과 페이스북 초창기 시절 임원으로 합류하여 변변한 수입이 없던 두 기업에 광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해낸 실리콘밸리의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는 이 책을 통해 TED 강연 에서 못다 풀어낸 ‘여성과 일,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샌드버그는 여성들이 경력을 추구할 때 맞닥뜨리는 장애물과 그 원인을 자신의 경험은 물론, 사회과학적 연구 및 세계 조사 통계라는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파헤친다. 그리고 직장 여성들이 이런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필요한 현실적인 해답은 무엇인지, 일과 사생활에서 잠재력을 발 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흥미진진한 조언을 풀어놓는다. 특히 직장 여성들이 불리한 조건에 놓이기 쉬운 상황, 예컨대 임금 협상, 회의 자리, 멘토링, 이 직과 승진 등의 경력 변화 상황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 샌드버그는 분초를 다투는 IT업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리더로서, 가사와 육아 를 병행하는 주부로서 겪은 고충과 실수, 다양한 경험을 아우르며 여성 독자들의 공감과 설득력을 높였다. (와이즈베리 책 소개 중)



“노틀담 아카데미 스쿨투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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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First Street, Palisades Park, NJ 201-947-5262 8TH 3 https://ndapalpark.org K E PR RADES NotreDamePalisadesPark LING G L O R N ndacademy NOW E



| 이영숙 박사의 성품칼럼 |

감사로 만드는 기적 UC데이비스의 심리학교수인 로버트 에몬스(Robert Emmons)가 감사를 주제로 한 달 동안 실험을 했습 니다. 12세부터 80세까지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감사 일기’를 꾸준히 쓰도록 했지요. 연구 결과 감사 일기를 차곡차곡 써나간 사람들은 감사 일기를 쓰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월등히 높아지고 일과 수면, 운동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하루 한 편의 짤막한 감사 일기가 삶의 질을 한 차원 높 이는 촉매제가 된 셈입니다. 감사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좋은 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감사는 수많은 환경 속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어려 운 상황에서 감사로 표현할 것인지, 짜증과 낙심으로 표현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구체적인 행동이지요. 감사와 불평의 기로에 섰을 때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성공을 이룹니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내게 주어진 모든 아픔과 슬픔과 사랑을 통합적으로 품어낼 수 있는 감사의 성품을 소유한 자녀가 행복 이 영숙 박 사 미주 좋은나무성품학교 (GOODTREE USA) 대표 (사)한국성품협회 대표 | 前 건양대 대학원 교수 미시USA 자녀상담 전문가

한 성공을 통해 빛나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성품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존재에 대해 감사하는 ‘말’을 사용하세요. “우리 가족을 위해 직장에서, 집에서 늘 애써 주셔서

미주 중앙일보, 네이버, 조선일보 성품교육 칼럼니스트

전략 1

청와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부, 교육청 명사초청

감사해요” 부부가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며 감사하는 모습을 통해 자녀들은 안정감을 누립니다. 자녀에

강연

게는 무조건적으로 존재에 대한 감사를 표현해 주세요. “네가 내 아들(딸)인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

방송 : EBS 60분 부모,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MBC 꾸러기 식사교실, KBS 내 친구는 일곱살, CBS 세바시 등 교육전문가로 다수 출연 저서 : 12성품론, 성품대화법, 성품훈계법, 성품양육법, 성품이노베이션, 성품놀이 등 다수 집필

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단다” 가정에서 이런 엄청난 감사로 채움을 받은 자녀는 내면에 항상 감사가 넘치 게 됩니다. 전략 2

온 가족이 감사를 표현하는 문화를 만드세요. 로버트 에몬스의 실험처럼 감사 일기를 쓰는 것

도 효과적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 마움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미국의 수학자인 존 밀러(John Milnor)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 사람의 감사하는 깊이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경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 자녀가 작은 것부터 감사하기 시작하면 행복한 인 생을 살아가는 감사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답니다.

감사란

1단계 정의

고마운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2단계 정의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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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성품교육 특허등록 제10-1059306호

12성품교육 특허등록 제10-10593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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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앤아이는 ‘컬처클럽’을 통해 공연, 전시회, 여행, 도서 그리고 숨은 식당, 카페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관련 정보들을 매달 몇 가지씩 소개합니다. 코너에 서 언급한 이벤트 및 정보에 직접 참여해 보시고 소감과 공감을 맘앤아이와 나누어 주시면 저희가 준비한 소정의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또 새로운 문화 행사나 정보, 추천할 만한 장소들을 맘앤아이와 공유해 주시면 컬처클럽 지면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편집부 Editor.momandi@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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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는 5월의 낭만 Shakespeare in the Park 센트럴 파크 야외 극장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바탕으로 한 공연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첫 번째 연극은 <Richard II>로5월 19일 부터 6월 21일까지 상 연되고 두번째는 <As You Like It>로 7월 14일 부터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매년 여름마다 열리는 셰익스피어 연극 공연은 무료이지만 티켓 구하는 것이 쉽 지 않다. 당일 공연에 한해서 선착순으로 한 명이 최대 2명티켓을 얻을 수 있는데, 425 Lafayette St.에 위치한 Public Theater나 온라인 추첨 형식으로 받을 수 있다. 자리를 예약하고 싶다면, 공연 이벤트를 후원해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 공연을 즐겨 보자. 행사 장소: The Delacorte Theater in Central Park, New York, NY (Enter at 81st St & Central Park West or 79th Street & Fifth Avenue) 행사 기간: 5월 19일 – 8월 8일 행사 정보: https://publictheater.org/programs/shakespeare-in-the-park/

beyondmyfrontdoor.com

publictheater.org The Delacorte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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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lub

뉴욕 할렘에서 한국을 전하다 Korean Street Festival Democracy Prep 공립학교를 설립한 Seth Andrew 교장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하면 서 느끼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학교의 가치관을 만들게 되었다. 제일 가난했던 한 아시아 국가 한국이 지금의 강대국이 된 이유는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믿는다. 흑인이 대부분인 Democracy Prep에서는 Korean Program을 일반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한글과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매년 Democracy Prep 에서 주최하는 Korean Street Festival(KSF)는 올해도 학생들이 직접 하는 공연과 문화 활동, 음식을 통 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출처_Democracyprep.org / Democracy Prep Flicker

행사 장소: 맨해튼 222 W. 134th St, New York NY 행사 기간: 5월 16일 토요일 12:00-4:00p.m

사진출처_worldexpo.dog

강아지의 모든 것 World Dog Expo 이제껏 이런 강아지쇼는 없었다. 나의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World Dog Expo이다. 여러 각지에서 온 강아지들이 함께 게임하고, 교 육도 받고 멋진 퍼포먼스도 볼 수 있는 이틀간의 이벤트이다. 강아지를 입양할 수도 있고, 반려견들을 위한 많은 먹거리와 콘테스트, 쇼핑 공간들도 있다. 행사 장소: Meadowlands Expo Center, Secaucus, NJ 행사 기간: 5월 30일 토요일 10:00a.– 6:00p.m / 5월 31일 일요일 10:00a.m – 5:00p.m 티켓 구매: https://www.worldexpo.dog/tickets/ 어른 $15/ 어린이 12세 이하 무료/ 애완견 무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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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전거 Biking in New York City 따스하게 풀린 날씨에 아이들과 함께 센트럴파크에서 자전거를 빌려 산책해 보자. 자전거 대여하는 곳들은 공원 입구 두 블록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곧 바로 픽업해서 탈 수 있다. 센트럴파크 안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타기에도 안전하다. 스트로베리 필드, 베데스다 분수, 재클 린 오나시스 저수지와 벨데베레 성을 둘러 보다 보면 가족과의 작은 여행이 될지도. 자전거 헬멧, 자물쇠, 바구니가 대여료에 포함되어 있고, 유아 좌석과 자 전거 트레일러는 현장에서 대여 가능하니 모든 연령에게 적합하다. 온라인으로 구입한다면 최대 60% 할인이 가능하니,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라인 자전거 렌트 예약: 인터넷 검색창_ Central Park Bike Rental로 검색 요금: 시간당 $4.40전후(한 시간만 대여할 경우: 약 $8.00) 운영시간: 9:00a.m-7:00p.m(5월~)

엄마도 휴식이 필요해 Mother’s Day Weekend Getaway 미국은 매년 5월 2째주 일요일 Mother’s day를 보내는데, 꽃과 선물로 엄마들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이번 마더스 데이에는 엄마를 위해, 혹은 나를 위해 조용하고 경치 좋은 곳에 가는 건 어떨까? 모홍크 마운틴 하우 스는 산 정상에 호수가 있어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으며 많은 이들 이 사랑하는 곳이다. 허드슨 계속의 상징적인 리조트인 빅토리안 캐슬은 mohonk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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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년에 새워진 절경을 자랑하는 랜드마크로 150년 역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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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Guest Package로 식사와 하이킹, 빅토리안 가든 구경을 하루에 모 두 할 수 있다. 이번 마더스 데이에는 스페셜 2박 3일 패키지를 고객들에 게 제공한다. 5월 8일 - 10일, 3일 동안의 패키지에 아침, 점심, 저녁식사 와 티 타임 간식들, 아이들을 위한 키즈클럽도 제공하고, 엄마들을 위한 요가와 명상 클래스, 스파도 할 수 있으며, 하이킹을 포함해 계절에 맞는 운동들과 저녁에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25% 정도 할인도 가능. 주소: Mohonk Mountain House | 100 Mountain Rest Road, New Paltz, NY 12561 마더스데이 스페셜 패키지 예약: 전화 855-883-3798 추가 정보: https://www.mohonk.com/events/holidays-at-mohonk/mothers-dayweekend/ 65


PEOPLE I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한마디로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는, ‘매립되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이 용 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시골에서 자연인으로 사는 사람이 자신이 소비할 것을 스스로 재배하여 먹고 산다면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제로 웨이 스트 라이프”라는 삶의 방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Bea Johnson의 책과 블로그를 통해, 도심에서 바쁜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도심에서 두 아이와 애완견을 키우는 엄마이자, 풀타임 직장을 가진 워킹맘으로서 10 년 넘게 zero waste를 실천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Bea는 그녀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성공할 수 있었던 5가지 법칙을 5R로 이야기합니다.

1. Refuse

2. Reduce

3. Reuse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거절하기

살면서 꼭 필요로 하는 것들을 줄이기

일회용이 아닌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사용하기

예를 들면 일회용 포크나 빨대, 비닐봉지 등 우리

우리가 사는 물건들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

일회용 컵이나 포크보다는 텀블러와 개인 휴대용

가 무심코 받아 왔던 것들부터, 좀 더 깊이 가자면

회적 분위기나 상업적인 광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포크를 사용하고, 장을 보러 가서 야채를 싸는 비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선물까지도 거절하는 것입

마케팅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검토하고 진짜 필요

닐봉지나 종이 봉투를 쓰기보다는 집에 있는 작은

니다. 이 법칙을 지키려면 주변 사람들에게 “아니

한 것만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면주머니들을 재사용함으로써 쓰레기를 없애는

요,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왜 안 받는지에 대한

방법입니다.

설명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삶의 방식을 알려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제일 지키기 힘든 규칙이 사실은 Refuse, 거절하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성의는 받되, 물건 은 받지 않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걸 늘 경험 합니다.

4. Recycle

5. Rot

재활용하기

부패시키기, 즉 compost하기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제로 웨이스트

음식물 쓰레기를 썩혀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과

라이프는 재활용을 많이, 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

정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쓰

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재활용을 위해 분

레기와 함께 땅에 매립시켜서 생기는 메탄가스는

리해서 배출하는 쓰레기들의 대부분이 재활용이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되지 못하고 결국은 땅에 매립되는 경우가 매우 많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과 마찬가지로 많이 잘 부

고, 만약 재활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재활용이란 결

패시키기가 목적이 아닌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

국 또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입

되어야 합니다.

니다. 거절하고 적게 소비하고 재사용하면서도 해

이런 방법들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

결이 안 되는 쓰레기들은 재활용을 해야 하지만 최

는 그녀의 삶이 저에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의 목표는 재활용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온가족이 그 삶의 방식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과 쓰 레기 없는 삶을 실천하면서도 멋진 자신만의 스타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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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

늘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들이 있어서 어렵다, 워킹맘이라 바빠서 못한다, 도심에 살면서 쓰레기 없이 사는 건 불가능하다 등 스스로 변 명을 합리화하던 저에게 Bea Johnson은 그런 변명들은 그만하고 행동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오는 다큐멘터리, 플 라스틱 오염에 관한 책과 영상 등을 통해 지구를 이와 같이 오염시켜온 것도 인간이지만, 이 상황을 고칠 수 있는 존재도 인간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저는 2017 년 봄부터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1. Decluttering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바로 소유물 줄이기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최소화 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첫 번째 과정이었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던 2017년 5월 어느 주말, 이틀 내내 새벽3~4시까지 온 집 안을 뒤져 청소를 하였습니다. 옷 장의 반을 차지하고 있던 입지 않는 옷, 일 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한 먼지 쌓인 가 전제품들, 읽어야지 읽어야지 몇 년째 미루어 두었던 책들, 한구석에 차곡차곡 모 아져 방치된 서류들, 언제부터 냉동실에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음식들 등등 품목별로 버리기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가지고 있던 물건의 반 정도 를 도네이션, 그러고는 필요한 친구에게 나누어 주기, 중고마켓에 팔기, 버리기, 재활용으로 처리를 하고 이제부터는 버리기 위한 소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 니다.

2. Sharing 제로 웨이스트를 향해 가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가족들 을 설득시키고 격려하여 이러한 생활방식에 동참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저 본인 이야 그 당시 완전히 동기 부여가 되어 플라스틱이나 쓰레기 없이 살 마음의 준비 가 되어 있었지만 가족들은 저의 지시에 얼떨결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 다. 결국 강하게 밀어붙였던 저에게 가족들은 불만을 드러냈고, 무리하게 가족들 에게 강요하는 방법보다는 솔선수범하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선회하였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가 단기간 안에 성취할 수 있는 목표가 아 니라 천천히 꾸준히 이루어나가야 하는 과정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3. Alternative 쓰레기 없는 삶을 위한 대안들은 많이 있습니다. 텀블러와 자신의 숟가락, 포크 가지고 다니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등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런 것들을 실천하면서 결국 나만의 대안을 찾아 보고 고민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제로 웨이스트 삶을 통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바로 이 마음가짐입니다. 물질이 아닌 경험이나 신체적 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무언가를 구매해야 한 다면 어떤 소비가 환경에 조금이라도 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삶을 통해 제일 좋은 점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질보다는 경험이나 정성에 가치를 두는 삶을 직접 보여주며 살고 있으니까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평상시에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부모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사진_이인아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꿈꾸는 여자이자, 남편과 함께 사랑스러운 두 딸을 키우는 엄마. 블로그 : 81dldlsdk.blog.me 67




Junior Second Semester Seniors Recently, a well-known disease that few high schoolers are safe from has been spreading around: senioritis. Senioritis, as defined by the Oxford Dictionary, is “a supposed affliction of students in their final year of high school or college, characterized by a decline in motivation or performance.” I, myself, fall victim to this ailment. No words can describe the sense of relief that I felt as I pressed the “submit” button on my last college application. From that moment on, I accepted that everything from there on was out of my hands. Once a student’s last regular decision application is submitted and the first semester has ended, his/her fate remains solely in the hands of the admission team. Most schools require mid-year reports (grades that are typically sent after first semester), but most seniors decide to start their summer vacation 6 months early, as soon as second semester begins. For students who have received a deferral or a rejection from their early decision/ action schools, the best they could do to increase their chances of admission was to have stellar grades for first semester. Now that the last semester of high school has begun, many students have begun their journey as second semester seniors. For seniors who have applied via early applications (early decision and action deadlines are primarily in/ before November and the decisions are released around mid-December) and have been accepted, they have considered themselves second semester seniors since last December. These students, who have officially been accepted into college, don’t have to worry about keeping stellar first semester grades; they only have to make sure none of their grades drop low enough for the school to rescind their decisions. With exciting senior-exclusive events coming up as the school year comes to a close, students become more preoccupied with prom, field days, and spending their last moments in high school with friends rather than school itself. Even teachers have become aware of the decreasing academic performance and motivation of their students, tending to be more understanding of the seniors who are burnt out at this point in their high school career. After 4 years of all nighters, tears, and stress over tests and extracurriculars in preparation for college acceptances, seniors deserve a bit of leniency for all their hard work. Of course, with freedom comes responsibility. Many parents allow their kids to relax at this point after pushing them for the past 13 years in school to try their hardest. Not having guardians to keep up with their schoolwork anymore can be unsettling for some students; this is the start of their independence as they move out of their homes and go into the real world as adults. This transition period as a high schooler to an adult can be both frightening and exciting. Most seniors are turning or have already turned 18 by now, and they have to learn how to do things on their own. They won’t have parents to tell them to start their homework or to do their laundry at college. Personally, it is scary to think of having to buy my own groceries, learn to do laundry, and live miles away from home. Although I am 17 and graduating in a few months, I still feel like a child, and it’s strange to think of myself as an adult. I can’t imagine myself and many of my classmates as working men and women who will grow up to have children and jobs. On the other hand, college is another 4 years of studying; high school already felt like a lifetime, and it’s a bit of a buzzkill to think about another four years of suffering. However, college will be a completely different experience, with more freedom in choosing what I want to learn and study. High school has been a long and grueling activity, but senior year has gone by unbelievably fast. If I had any advice to give to underclassmen, it would be to treasure these moments, even the ones where you’re stressed over grades or relationships. Those memories will be experiences you can look back and laugh upon, as well as ones that will help you to further improve yourself in the future.


Report 2학기를 맞이한 12학년 고등학생들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듯 번지고 있는 12학년 병은 실제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올라와 있는 단어이기

도 하다. ‘Senioritis– 학문에 흥미를 잃고 졸업만을 생각하는 증상’이라 표현하고 있다. 나 또한 이 병에 걸린, 졸업을 앞두 고 있는 12학년생이기도 하다. 컴퓨터로 대학 입학 지원서 ‘제출’ 버튼을 누르고 난 후의 안도감은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이다. 그 순간부터는 모든 것이 내 손에서 벗어났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12학년 1학기에 대학 입학 정시모집 원서를 보내고 나면 졸업생들의 운명은 입학 승인과에 달려 있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대학들은 고등학교 12학년 1학기 내신 성적까지만 요구하기 때문에 12학 년 졸업반 학생들은 2학기를 여름방학처럼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 한다. 수시모집(Early Action or Early Decision)에 원서 를 낸 결과 입학 연기나 거부를 당한 학생의 경우는 다른 입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첫 학기 성적을 최대 한으로 올리는 것이다. 이제, 12학년의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었고, 많은 학생들은 졸업반 마지막 학기의 여정을 즐기고 있다. 한국의 수시모집과 같은 Early Action 혹은 Early Decision으로 대학 신청을 한 학생들은 보통 11월 전에 원서 접수를 하 게 되고 합격 통지는 12월 중에 받아 보게 된다. 합격이 되면 1학기가 끝나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고 학교를 편히 다닐 수 있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은 친구들은 1학기 성적을 좋게 유지하지 않아도 되고 낙제 점수만 받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졸업은 따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이제 졸업반 학생들은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기를 프롬(졸업반 파티), 야외 행사들을 부담없이 즐기며 친구들과 좋은 추억 을 만들고 싶어 한다. 선생님들도 졸업반 학생들의 떨어지는 학업 성적이나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약해지는 것에 대한 것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들을 학생들에게 주지 않으려 한다. 4년 동안 밤을 새며 공부하고, 대학 들어가기 위해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 내신 성적과 학과 이외 활동들을 하느라 고생한 학생들에게 이런 여유로움은 마치 선물과 같 을 것이다. 물론 자유에는 책임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보통 부모님들도 13년간 최선을 다해 공부하느라 고생한 자식들에게 공부에 대한 부담 대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준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집을 떠나 성인으로서 현실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독립의 시작이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떤 학생들은 이런 현실이 낯설기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도기가 두려울 수 도 혹은 신나는 일일수도 있다. 12학년생은 거의 만 18세가 되었거나 곧 18세가 되므로,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한다. 부모 님도 이제 대학생들에게 숙제해라, 빨래해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을 떠나 멀리 살면서 스스로 장을 보거나, 세탁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아직 나는 어린 아이 같고, 어른이 되는 나 자신이 어색하기만 하다. 내 학교 친구들이 몇 년 후에 멋진 성인들이 되어 직장을 얻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는 것도 상상이 가지 않 는다. 어떻게 보면 영원할 것 같았던 고등학교 4년 동안 공부하던 시절과 똑같이 대학 4년도 계 속 공부를 할 것이고, 그런 생각을 하면 약간 김이 빠지기도 하다. 하지만 대학 4년은 내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정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고등학교 기간은 길고도 잔인하리만큼 더디기도 했지만 이번 12학년 졸업반 학기는 아주 빨리 지나가고 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성적이나 인간 관계가 힘들 수 있겠지 만 고등학교 생활을 소중히 여기고 성실하길 바란다. 그것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되돌아 보았을 때 웃을 수 있게 만들 것이고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도록 도와 줄 것이다.

글_ Priscilla Song 주니어 리포터 Tenafly High school


Travel Essay

캠핑카로 떠나는

겨울 아이슬란드

지난 여름,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를 채 끝내기도 전에 겨울 아이슬란드를 꿈꾸었고 겨울에 캠퍼밴으로 여름과는 반대 방향으로 링로드 일주 를 마쳤다. 골든 서클의 게이시르, 굴포스, 아쿠레이리에서의 스노슈잉, 달비크의 피요르드, 신의 작품인 데티포스와 고다포스 폭포, 미바튼 호 수 위의 보름달, 바트나요쿨의 빙하동굴과 스카프타펠의 빙하 체험... 여름 못지 않게 자연의 에너지가 세상과 연결돼 역동적으로 축제를 여는 그곳에서 우린 또 다시 벅찬 희열과 충만함을 느꼈다.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 여행의 출발점과 귀환점 아이슬란드의 수도이자 여행의 출발점이며 귀한점이 되어준 레이캬비크는 유목민으로, 자유인으로, 설레며 여행을 떠나는 길을 차분히 배웅해주었고, 벅찬 희열을 안고 돌아왔을 때는 뿌듯하게 맞아주었다. 두 번의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으로 그만 이 도시에 흠뻑 정이 들고 말았다. 호텔도 에어비엔비도 아닌, 여름 에는 레이캬비크 시내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의 ‘레이캬비크 캠프사이트’에서 캠핑을 했고, 겨울에도 역시 그 사이트 옆 호스텔의 키친과 화장실을 이용하며 캠퍼밴에서 숙식하는 생활을 했지만 자연과 문명이 조심스럽게 잘 조화된 레이캬비크를 즐기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다. (아이슬란드는 거의 모든 도시와 마을의 초입, 관광명소 근처에 캠핑장을 갖추고 있다.) 시내 중심 광장 사거리 마트에서 매일 저녁 장을 봐서 따뜻한 밥을 짓고, 구수한 호박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이고, 양고기를 굽고, 채소와 치즈를 얹은 신선 한 연어 샐러드를 만들어 와인과 함께, 저렴하면서도 맛은 나무랄 데 없는 성찬을 즐길 수 있었다. 캠퍼밴 운전석 뒷자리의 침실은 좁지만 따뜻하고 아늑했고 바람으로 인한 차체의 흔들림과 바람 소리를 자장가 삼아 침낭 속 두 마리의 애벌레가 되어 달콤한 잠을 청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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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빛의 축제, 오로라 처음 이 도시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시내 어디에서나 교회 첨탑이 보이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다. 높은 빌딩이 거의 없어 소박하면서 밋 밋해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 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 넣는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시청을 지나 시내 중심 광장에서 시작되는 여러 갈래의 언덕길 중 하나를 오르다 보면 교회의 하얀 첨탑이 보이기 시작하고, 도로 한가운데 교회가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때쯤이면 교회 앞은 늘 사람들로 붐볐다. 이 도시 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무슨 신고식이라도 치르듯 모두 이곳을 먼저 찾기 때문이다. 이 교회의 단순함과 원시적인 마력을 아이슬란드 자연 곳곳에서도 고스란 히 느낄 수 있었다. 멀리 하얀 설산을 바라보며 티외르닌 호숫가의 선 보야저를 거쳐 하르파를 지나고 기념품점과 박물관이 있는 올드 하버까지 어슬렁어슬 렁 산책을 했다. 돌아올 땐 광장 앞 조그만 가게에서 핫도그를 사서 길가 벤치에 앉아 노란 소스를 줄줄 흘리며 먹다가 역시나 같은 모습의 맞은편 벤치에 앉 은 노부부와 눈이 마주쳐 까르르 웃기도 하며 링로드 일주 후의 여유를 만끽하기도 했다. 따뜻하고 눈부신 햇살만 더해진다면 여름과 별반 차이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겨울의 거리도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여름과는 사뭇 다 른 분위기로 바뀐다. 지난 여름 백야의 저녁 노을빛을 받으며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던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에서는 땅속의 불이 이글이글 끓다가 지면으로 터져 솟아올라 지금 막 지구가 깨어나는 듯한 경이로운 빛의 움직임으로 재탄생하는 빛의 축제가 열리고, 유리로 된 기하학적 선이 아름다 운 건축물인 하르파도 현란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백야의 낮이 긴 여름과는 달리 겨울에는 어둠이 금방 내려앉는 밤이 화려하고 더 매력적이다. 신의 선물이라 불 리는 북극광인 오로라를 캄캄한 겨울 밤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비교적 쉽게, 비교적 작은 도 시인 레이캬비크는 작은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예보되는 오로라 지 수가 높은 지역을 달이 없으면서 맑은 깜깜한 밤에 찾아가야 하므로 “오로라 헌팅”이라고 하는데, 추운 곳에서 오래 기다려야 할 때를 대비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확 트인 하늘 아래에서 마치 리본체조 선수가 연두색 리 본을 휘감으며 현란한 연기를 하듯 이쪽 끝에서 저쪽 끝을 오가며 추는 형형색색의 춤사위와 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 단위로 모양과 색깔을 바꾸는 순간의 빛을 따라잡으며 자연의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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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여름보다 더 뜨거운, 겨울 노천온천 아이슬란드의 거의 모든 도시에는 시설이 잘 갖춘 노천온천을 겸한 수영장이 있다. 레이캬비크에는 총 7개의 노천온천 겸 수영장이 있는데 우리가 머문 곳 에 이웃해 있는 라우가르달슬라우(Laugardalslaug) 수영장이 가장 큰 규모이 다. 겨울이니 아침부터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 고, 이후 수영장은 매일 훌륭한 쉼터요, 놀이터가 됐다. ‘얼음과 불의 땅’이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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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만큼 이곳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의 모든 온천은 200~300도의 뜨겁게

그러나 온천은 뭐니뭐니 해도 레이캬비크에서 자동차로 40여 분 거리의 블루

끓고 있는 지열수를 38도로 식혀서 쓰고 있다. 수영과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라군이 푸른 물빛도 아름답고 규모도 단연 최고이다. 여름에 예약하지 않고 갔

시설을 잘 갖추어 가족 단위 이용객과 관광객들로 언제나 북적거렸다. 길고 추

다가 밤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낭패를 보았는데 이번에도 하루 전 예약

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이들에게 이글이글 끓는 땅속 뜨거운 물이 온천수로 솟

하러 갔더니 3월 말까지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었다. 겨울에는 사람이 많지 않

아 올라 지역 주민은 물론 여행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푸근하게 녹여주고 있

을 거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다행히 기다리는 동안 운이 좋게

었다. 골든 서클 중 하나인 게이시르에서 37번 도로로 약 19Km 거리에 있는

들어갈 수 있었다.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눈으로도 즐겁지만 엄마 품에 안긴 것

폰타나 온천은 설산을 배경으로 앞의 너른 호수와 연결돼 있는 꽤 크고 쾌적한

처럼 따뜻하고 아늑해서 여행의 피로를 한껏 풀 수 있었다. 머드팩을 하고 칵

온천장이다. 미바튼의 네이처 온천처럼 가족적인 분위기이며 호수를 바라보

테일을 마시며 두어 시간 유영하고 나온 저녁 7시 30분, 온천 입구를 나서는데

며 온천을 즐길 수 있고 마음이 내키면 연결된 호수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

그 시간에도 사람들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었다.


PEOPLE I

얄밉도록 아름다운 매력의 도시, 레이캬비크 레이캬비크를 여행하며 만났던 자연환경만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도 소중한 기억이다. 주변 사람들의 염려를 뒤로하고 떠나와 이 도시에서 6개월된 아기 와 다섯 살 된 딸을 데리고 여행하는 젊은 부부는 호스텔 키친에서 아기 이유식을 만들지만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국적과 직업, 나이와 성별은 다르지만 아이슬란드라는 공통 분모로 만나 골든 서클을 무사히 여행하고 조촐한 파티를 열던 여행자들. 사람들 취향만큼이나 여행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이 겠지만 누구에게든 아이슬란드 링로드 여행의 출발점과 귀환점이 되는 곳, 가까이는 골든 서클을 여행하며 태초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레이캬비크의 뜨겁고 화려한 겨울 매력에 흠뻑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곳을 떠나기 전, 페를란 전망대에 다시 들렀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와 하르파, 선 보야저를 품고 있는 도시의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설산이 멋지게 눈에 들어온다. 광활한 자연과 그것을 품을 줄 아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모으는 얄밉도록 아름다운 도시 레이캬비크. 정든 연인을 두고 떠나는 듯 아쉽다. 지난 여름 이곳을 떠날 때는 또 오리라는 은밀한 내심에 서운함이 이리 크진 않았는데. 다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로 돌아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처음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설렘을 안겼던 곳, 떠났다 돌아와 더 큰 설렘을 안고 다시 서던 곳, 석 양에 흰 빛을 발하며 단아하게 서 있는 교회를 뒤돌아보며 나도 모르게 또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러고는 지난 여름 링로드 일주를 끝내고 돌아와 벅찬 감동 을 추스르며 걷던 골목 골목을 한참 서성이고 나서야 도시를 빠져나와 케플라비크 공항으로 향했다.

글_김효송 사진_임찬호 중학교 교사 출신의 아내와 대기업 임원 출신 남편이 함께 캠핑카를 끌고 아이슬란드를 누빈 후 여름편 <캠핑으로 떠나는 아이슬란드>와 <캠핑카로 떠나는 겨울 아이슬란드>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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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Guide

PEOPLE I

유명한 쉐프 더글라스 킴 님을 지인의 모임에서 만나 독신주의자였던 그의 마음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제시카 리 신부님. 흔들리 지 않는 마음으로 자신을 지켜 주는 신랑이 그저 고맙고 듬직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늦게 만난 것이 너무 억울해서 서로 더 잘해 주고 행복하게 살리라고 다짐하는 두 사람의 고백을 들으며, 웨딩을 스타일링 하는 내내 함께 마음이 따뜻해졌다. 단아하면서도 청초한 제시카 신부님이 드레스와 스타일링에 묻히지 않도록 내추럴한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주었다. 늘씬한 키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살린 fit & fitted 전체 레이스 드레스, 그리고 로우 번 업스타일에 피치와 브라운 섀도의 음영 메이크업으로 피부는 맑고 투명하게 표현해 주었다. 글_유해경 웨딩 스타일리스트 / 메이크업 아티스트 76



화장(Cremation)과 매장(Burial)의 차이 재미 뉴저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단체에서 장례 세미나를 통해 주제 강연과 토론을 하면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매장 과 화장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해 보았다. 그 결과 약 45%는 매장을, 55%는 화장을 선호했다. 10년 전에 비해 한인들도 화 장을 더 많이 선호해 가는 추세다. 2000년대 미국 장례 업계에 큰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 장례식에 반하는 새로 운 변화의 바람, 바로 화장(Cremation)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 더 거세지는 불경기 상황을 반영하면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이 화장을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할 추세다. (아래 도표 참조)

Americans choosing cremation vs. burial

cremation % 100% 90% 80% 70% 60% 50% 40% 30% 20% 10% 0%

2005

2010

Source: National Funeral Directors Association

2015

Burial %

2017

2020 (projected)

2030 (projected)

화장을 선택하는 주관적 이유로는 비용 절감, 종교적 인정(Acceptance), 환경 친화, 지리적 자유, 전통적 장례의 대안을 꼽는다. 객관적 지표를 보면 고학력자, 백인계, 여성, 젊은층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매 장(Burial)에 대해 살펴 보면,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한번 매장하면 영원히 관리된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묘지가 넓고 많다. 동네 한복판에도 묘지가 많이 있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가까울수록 방문이 수월하고 접근성이 좋아 더 선호한다. 버겐카운티 경우, 추가 묘지 공급은 제한적이지만 이민과 유입 인구의 증가로 수요가 많아진 상황이다. 당장은 화장이 좋을 것 같지만, 먼 미래를 보면 매장이 이민 1세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다. 글_손한익 공인장의사(State Funeral Director)/축복장례식장(844.76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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