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스토리북1_신안 안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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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 스토리북1 - 신안 안좌도

봄에 찾아가는 수화 김환기의

‘봄의 고향’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주 관 주 최 협 력 남도진, 목포 N-tour 여행사, 조선일보, 목포MBC 후 원 한국연구재단

1 신안 안좌도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

전남은 대한민국의 60%가 넘는 섬을 지닌 ‘섬의

고장’입니다. 돌보아야 할 대상이 많은 만큼 섬에 대한 관 심을 확산시키고 알리는 일에 식지 않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전남도는 지난 2011년부터 ‘다도해 명소화 사업’을 통해 다도해 섬들의 특별한 일상을 전해왔습니다. 2년 동안 이어온 열정의 끈은 이제 바야흐로 세 번째 도전을 맞았습니다.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

업’은 3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면서 독보적인 섬 연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원 장 강봉룡)이 주관합니다. 1983년 설립된 도서문화연구원은 그동안 축적해 온 섬에 관한 연구와 이해를 바탕 으로 하나의

섬을 주제로 한 스토리북을 2013년 한 해 동안 발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작업에는 남도진,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앤투어(N-tour) 여행사 등이 함께 합니다. 실제 섬 여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담을 스토리북에는 섬사람들의 일상과 음식이 개성 있게 어우러진 섬 밥 상, 요리 연구가가 특산물을 재료로 선보이는 섬요리 레시피 등의 내용을 담아 주민들과

력적인 여행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2 신안 안좌도

함께 하는 매


아트아일랜드 안좌도 여행 2013. 3. 30(토) ~ 31(일)

1일차

2일차

3 신안 안좌도

강남역 9번 출구 출발 -> 신안군 압해 송공선착장

06:30 ~ 12:00

점심식사 및 배 승선 (13:30~14:00)

12:00 ~ 14:00

압해 송공선착장 ->암태 신석(오도선착장)

14:00 ~ 14:30

안좌면사무소 안좌도 여행안내 | 김환기의 예술과 안좌도 (특강)

15:00 ~ 15:50

안좌도에서 김환기 예술혼 체험 김환기 생가 | 김환기 예술의 거리 산책

15:50 ~ 16:40

안좌도 고대 바닷길의 거점 읍동 횡혈식석실분 | 방월리 고인돌

16:40 ~ 17:30

한운리에서 갯벌 및 독살 관찰 사치도 섬개구리만세 이야기 | 한운리 갯벌 및 독살 관찰

17:30 ~ 18:00

저녁식사 및 산책 / 휴식 ‘안좌도 밥상’ (안좌도 부녀회) 18:00~18:50

18:00 ~ 19:30

안좌도의 밤 강강술래 | 여행 참가자 소개 및 환담 | 풍물놀이

19:30 ~ 20:30

숙박

21:10~

기상 및 아침식사

06:00~08:20

섬사람들의 삶과 신앙 대리 우실과 양바위 | 섬마을 학교 산책(안창초등학교)

08:30~09:20

‘천사의 다리’ 섬 갯벌 관찰하기 천사의 다리 건너기 | 섬갯벌 관찰하기

09:30~11:30

점심식사 ‘반월도 밥상’ (반월도 부녀회)

11:30~12:30

특산물 쇼핑 (신안 특산물 판매장, 천사의 다리 입구) 안좌 김, 자은 땅콩, 신안 천일염 등

13:10~13:30

배 승선 및 출항 두리마을 → 오도선착장 (13:20~14:10) 오도선착장 → 송공선착장 (15:00~15:30)

13:30~15:30

서울 이동

15:30~


아트 아일랜드 안좌도

수화 '김환기'가 태어난 안좌도는 예술의 명맥이 흐르고 있다

발행일 발

2013. 3. 29

기 획 편 집 일러스트 인 쇄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남도진

남도진 편집부 김형만 원일인쇄

간결하면서도 새로운

미적 감수성을 표현해낸 주 소_ 전남 무안군 청계면 영산로 1666 전 화_ 061-450-2952 이메일_ islands@mokpo.ac.kr 홈페이지_ http://islands.mokpo.ac.kr 주 소_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1970번지 (재)전남문화산업진흥원 F-101호 전 화_ 070-8600-1254 이메일_ namdozine@gmail.com 홈페이지_ http://www.namdozine.com

본 출판용에 게재된 글과 사진은 사전 동의, 허락 없이 무단 으로 도용할 수 없습니다. 4 신안 안좌도

달과 항아리, 매화와 새, 그리고 구름… 한국적인 정서를 상징하는 친숙한 대상들을 통해

수화, 김환기. 최근 그의

고향 안좌도에서는 ‘김환기 미술관 건립’ 등 그의 생애를 재조명하려는 몸짓들이 이어지고 있다.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

섬을 열다! 봄에 찾아가는 수화 김환기의 ‘봄의 고향’ 아트

isLand

수화 김환기의 예술세계

고향 안좌도의 풍경을 그림이라는 색채의 시들로 노래한, 화가 김환기. 화 가의 열정 가득했던 일생과 작품을 연구해온 오남석 교수. 그의 특별한 동 행으로 수화 김환기 선생의 예술혼을 느끼며 아련한 섬을 향해 한 걸음 다 가선다.

안좌도 벽화

체험

isLand

한운리 갯벌 체험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갯벌 위에서 장화를 신고 섬사람들의 고기잡이 방식 을 배우는 색다른 경험을 즐긴다. 갯벌 너머로 보이는 사치도의 ‘사치분교’ 는 농구공 하나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일궈낸 섬소년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한운리 독살

힐링

isLand

천사의 다리

천개의 섬을 간직한 신안. 그 섬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안좌도. 세 개의 섬(두리-박지도-반월도)를 잇는 목교 ‘천사의 다리’를 걸으며 바다 위 산책 을 즐긴다.

천사의 다리

음식

isLand

안좌도ㆍ반월도 밥상 맛보기

썰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안좌도’와 ‘반월도’의 사 람들이 간직한 특별한 '섬 밥상'을 맛본다. 풍부한 웰빙 해산물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5 신안 안좌도

반월리참숭어


목 차CONTENTS 01

안좌도 1박 2일 여행 일정

05

다도해의 섬과 바다를 누비는 2013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원장 강봉룡

07

신안군 다이아몬드 지도

08

안좌도 전체 지도 및 여행 코스

수화(樹話) 김환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

12

수화 김환기의 생애

14

수화 김환기의 작품 속에 깃든 ‘고향 안좌도’

16

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노래가 되다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창작비화

18

읍동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김환기의 기념물들

20

김환기에 이어 안좌도를 알린 소년소녀들 사치도 농구부ㆍ안좌초 사나래 오케스트라 이야기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안좌도 여행

24

소통의 중심 ‘안좌도’의 옛 이야기 방월리 고인돌-읍동 횡혈식 석실분·배널리 고분-금산 안좌선

26

성난 바닷바람과 여심에 부는 꽃바람을 막아내다 우실과 남근석

천사의 다리와 섬갯벌을 찾아 떠나는 안좌도 여행

30

짭조름한 바다내음 따라 흥미롭게 걷기 한운리 독살- 천사의 다리- 반월도

6 신안 안좌도


다도해의 섬과 바다를 누비는 2013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강봉룡

고려 시대까지 섬과 바다는 우리 삶에서 중시되었습니다. 바다는 국내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소통의 통로였고, 섬은 바닷길 의 징검다리였습니다. 동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석권했던 장보고는 찬란했던 해양의 시대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완도와 흑산도 등지에는 아직도 국제적인 교역이 행해지던 포구의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은 5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도 바다 활동을 금지하고 섬에서 사람을 살지 못하게 하는 ‘쇄국정책’으로 일관 했습니다. 이로 인해 바다와 섬을 통한 세계와의 소통은 차단되었습니다. 심지어 섬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천시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해양산업은 가히 세계적입니다. 조선업 1위, 해운업 5위, 수산업 10위권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 리는 섬과 바다에 대해 여전히 무관심합니다. 현실과 인식의 괴리가 심각합니다. 여기에는 섬과 바다를 방기한 폐쇄적인 조 선 역사의 관성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근래 바다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해양영토를 둘러싼 국가 간의 분쟁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양 분쟁은 독도 나 센카쿠의 예처럼 흔히 섬 분쟁으로 표출되곤 합니다. 이 시대가 ‘해양의 시대’임과 동시에 ‘섬의 시대’이기도 한 이유입니 다. 더 나아가 우리가 독도는 물론 섬 일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섬 여행은 낯설고 불편한 것이 현실입니다. 여행 인프라가 미흡하고, 여행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인 식도 걸음마 수준입니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협력기관과 함께 ‘다도해 섬 명소화 사업’을 통해 전남을 알리고, 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여행을 준비할 것입니다. 다만 섬의 ‘느린 오늘’을 눈여겨 보면서 맛깔 나는 섬 여행을 위해 몇 가지 마음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하나_ 둘_ 셋_ 넷_ 다섯_

감사합니다.

7 신안 안좌도

숙박 및 편의시설 등의 미흡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려는 ‘준비된 마음’ 아직은 손님맞이에 낯선 섬 주민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넉넉한 마음’ 섬의 환경과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어진 마음’ 보다 멋진 섬 여행을 위해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배려 섞인 마음’ 섬의 현실에 공감하고 자신이 만난 섬을 이웃에게 알리려는 ‘적극적인 마음’


언론에 보도된 안좌도

32

조선일보 기사

34

남도진 기사 발췌문

사방 둘러싼 1000개의 섬 보며 김환기 화가가 됐다

천사의 심장이 부르는 노래 ‘신안 안좌도’

안좌도 밥상

36

안좌도 첫 번째 밥상

38

안좌도 두 번째 밥상

40

김희숙 요리연구가와 섬요리레시피_ 안좌도 편

안좌면_ 육지와 바다를 맛보다!

반월도_ 보름달을 제치고도 남을 후한 인심

[ 부록 ] ■

안좌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42

교통편

43 44

숙박 및 음식점 정보

배편 버스 노선

안좌도 주변 즐길 거리

45

축제

46

주변 섬 둘러보기_ 암태ㆍ자은ㆍ팔금

다도해 섬 여행의 두 번째 방문지

48

4월의 섬 ‘여수 사도’

8 신안 안좌도


2 자은면

암태면

신안1교

비금면

마진리 한운리독살

한운리

시서리

봉산

마진저수지 신촌리

읍동리

1

방월리 창마리

대우리 신촌저수지

대척리

마명리

안좌면

매봉산

여흘리

소곡리

산두리

구대리 향목리

박지리 반월리

도초면

자라리

장산면

하의면

9 신안 안좌도

신의면

1 신안군 다이아몬드 지도 2 안좌도 지도


안좌도 전체 지도 및 코스 소개 ●

첫째 날 코스 안좌주민센터 출발 → 김환기 생가 → 벽화거리 → 읍동선착장 → 읍동횡혈식 석실분 → 방월리 고인돌 → 한운리 독살

둘째 날 코스 안좌주민센터 출발 → 대리 우실과 양바위 → 안창초등학교 → 두리해변 ‘천사의 다리’ → 반월도

팔금도

신안1교

마진리

한운리

안좌주민센터 수화 김환기선생 생가

고인돌 유적

읍동리

방월리

백제고분

안좌도

두리선착장

천사의다리

반월도

10 신안 안좌도

반월선착장

박지선착장

박지도

남근석 바위

대리


·

11 신안 안좌도

·

·


수화(樹話) 김환기를 찾아 떠나는

안좌도 여행

12 신안 안좌도


1980년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저명한 원로 미술평론가 이경성은 수화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수화 때문에, 수화에 의해서 미술평론가가 되었다”고 고백하였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수화를

“20세기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화가”라고 단언했다.

네이버는 2013년 2월 27일 100주년 탄생일을 맞 아 ‘김환기 탄생 100주년’을 네이버의 특별 로고 로 장식하고 수화의 대표작에 대한 온라인 특별전시 를 진행하였다. 13 신안 안좌도


수화 김환기의 생애 오남석 교수 1992~2000 파리 제1대학교 미술사학 박사 2008~현재 김환기 선양 사업회 부위원장 2002~현재 고려대. 전남대 출강.

김환기는 1913년 2월 27일 전남 신안군 안좌도에서 출생했 다. 지역의 지주였던 김상현의 슬하에서 태어났으며, 안좌공 립심상소학교(현 안좌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그 후 1927 년(15세) 서울 중동중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고 안좌 도로 돌아왔다. 1931년에는 19세의 나이로 일본으로 도항 하여 니시키시로 중학교를 다녔다. 1932년(20세)에는 중학 교를 졸업한 후 귀국하여 첫 부인 고 씨와 결혼하였으나, 이 듬해 가족 몰래 일본으로 다시 밀항하였다. 당시 부모로부 터 지원이 끊겨 한동안 친척 김진구의 도움을 받았고, 일본 대학 예술학원 미술학부에 입학해 1936년(24세)에 졸업하 였다.

뿔테 안경을 쓴 사춘기 시절의 화가 (앞에서 맨 첫째줄의 왼쪽)

1938년 동경 무라이 아틀리에 머물던 22세의 김환기는 다 시 부모의 학비지원에 힘을 얻어 1934년 일본 전위예술가 그룹인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에 한국 화가인 길진섭(吉 鎭燮), 김병기(金秉騏) 등과 함께 가담하였다. 또 이듬해인 1935년 광풍회(光風會), 백일회(白日會) 등의 공모전에 입선 하고, 일본의 권위 있는 공모전인 제 22회 이과전(二科展) 에 100호 크기의 대작 유화『종달새 노래할 때』를 출품하여 입선하면서 일본 화단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하였다. 1935년 이전까지 김환기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알 려진 바가 없었다. 『종달새 노래할 때』는 입체파적인 조형언 어를 통해 그가 1920~30년대 프랑스의 ‘에콜 드 파리(e de Paris)’ 계열, 즉 사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탐미적이거나 14 신안 안좌도

보헤미안적인 생활을 하는 천재 이미지에 심취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면, 『요코하마 풍경』은 서구적인 특징을 보이는 요코하마의 한 마을을 입체파적 구성과 야수파적인 거친 색채로 묘사한 10호 크기의 유화 소품으로, 지금까지 남겨진 작품 중 최초의 것으로 추정된다. 『종달새 노래할 때』가 상상을 통해 고향 안좌도와 가족 에 대한 그리움을 묘사한 작품이라면, 『요코하마 풍경』은 세잔느(Paul Canne)의 경우처럼 주변 풍경을 예리하게 관 찰해 가면서 화폭에 옮긴 수작이라 하겠다. 1935년 제작된 『요코하마 풍경』은 가고파도 못가는 고향에 자신의 분신처 럼 대신 보낸 작품이다. 『종달새 노래할 때』와 『집』, 『장독』 등과 같이 1936년에 제작된 일련의 작품들에서 기하학적 포름으로의 전환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요코하 마 풍경』은 『종달새 노래할 때』의 이전에 제작되었던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따라서 『요코하마 풍경』은 김환기의 예 술세계를 연구하는 중요한 학술자료로서 그 가치를 평가받 는다. 24세가 되던 1936년, 수화는 대학 졸업 후 미술부 연구과 에 진학하면서 제 23회 이과전에 100호 크기의 유화 『25호 실의 기념』을 출품하여 두 번째로 입선하였고, 일본 아방 가르드 양화연구소에서 조직한 ‘백만회’의 제3회 그룹전에 『동방』을 출품하였다. 당시의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기하학 적 추상으로의 전환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졌다. 25세의 김환기는 1937년부터 1946년까지 9년 동안 서울과 안좌도 를 오가며 기하학적인 추상화의 백미라고 불리는 『론도』를 제작하였다. 이때는 일제 식민지하에서 창씨개명을 거부하 고, 일본군의 강제징용을 피해 다니던 시절이기도 했다. 1942년(30세) 그는 첫 부인 고 씨와 이혼하고 이듬해 부친 김상현이 사망하자 1944년 서울 일본기독교청년회관에서 시인 이상의 부인이었던 김향안(본명 변동림, 1916~2004) 과 재혼해 유산을 상속받는다. 이후 성북동 32-2에서 종로 화랑을 경영하며 화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1948년 당시 36세였던 수화는 서울대 미술과 교수로 부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 멤버들

하고, 유영국ㆍ이규상 등과 함께 신사실파(新寫實派)를 조 직했는데, 김환기는 이에 대해 스스로 ‘새로운 사실화를 한 다’는 취지에서 신사실파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 사실파는 1953년 세 번째 전시회를 끝으로 해체되었다. 40세가 되던 1951년 1.4 후퇴 당시에는 어머니와 딸들을 부산으로 피난시켰는데, 그가 부산에 도착하였을 무렵 가 족들은 이미 고향 안좌도로 떠나고 없었다. 그 해 그의 작 품으로는 『항아리와 여인 들』, 『뱃놀이』, 『피난열차』 등이 그려졌다. 1954년 42세가 된 김환 기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 원으로 임명되어 1974년 까지 20년 동안 활동했다. 1955년에 김향안이 도불 하여 프랑스 예술계를 먼 저 살펴본 후, 이듬해 수 화는 파리의 김향안과 합 류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 치고 47세가 되던 1959년 1 에 귀국한다. 파리에서 김 환기는 M. Benegitte 화랑에서 개인전 등 수많은 전시회를 통해 한국미술의 세계화에 기여하였다. 49세가 되던 해인 1961년에는 홍익대 미술학부장 및 대한 미술협회(현 미술협회) 부이사장에 임명되었으나, 1962년 대 학 정비령에 따라 홍익대가 미술학부만 남게 되어 초대학장 을 역임하였고, 대한예술인총연합 부이사장에 피선되었다. 잠시 고배를 마셨으나, 1963년 미술협회 이사장에 취임하면 서 브라질의 제7회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섬의 달밤』, 『여름 밤의 빛』 등을 출품하여 회화부분 명예상을 수상한다. 1963년 김환기는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한 후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곧바로 뉴욕으로 건너가 1974년까지 11년 동안의 마지막 생애를 시작한다. 록펠러 3세 재단인 아시 15 신안 안좌도

수화 김환기와 부인 김향안

파리에서 김환기

아문화재단으로부터 1년간 보조금 지원을 받아 창작 활동 에 전념하였으나,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뉴욕 타임즈의 악 평 등으로 인해 궁핍한 생활이 계속되었다. 이때 재료값이 없어 캔버스 천 대신 신문지, 휴지 등을 이용한 작품제작 및 파피에 마쉐(Papier Mach) 기법을 이용한 조형작업에 몰두 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1970년 그의 예술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다. 한국 일보사가 ‘제 1회 한 국미술대상전’을 개 최하면서 김환기 측 에 출 품 을 의뢰하 여, 그의 대표적인 점화작품이자 김광 섭의 시 『저녁에』의 내용을 담은 『어디 2 서 무엇이 되어 다시 1 작품 ‘종달새 노래할 때’ 만나랴』를 출 품해 2 작품 ‘요코하마 풍경’ 대상을 받게 된 것이 다. 이는 화가로서 김환기에게 최대의 영예를 가져다 준 계 기가 되었으며, 한국의 서정적 추상미술의 기념비적인 작품 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김환기는 포인덱스터(Poindexter) 화랑, 슈레브포트 반웰(Shreveport Bamwell) 미술관의 개인전을 준비하면 서 과로로 몸이 쇠약해져 1974년 7월25일(향년 61년 5개월) 유나이티드 병원에서 뇌일혈로 사망한다. 이에 한국에서는 7월 30일 미술협회와 예총 주최로 김환기 추모식이 거행되 었다. 추도식은 고인의 화제(畵題)를 따서 지은 김환기 추모 곡이 박재삼의 글과 장일남의 작곡으로 연주되었다. 김환기 가 평소 “아! 이런 데 누워서 쉬었으면 좋겠다”고 회고하던 지인들의 주선으로 뉴욕의 캔시코(Kensico) 묘지에 안장되 었으며, 늘 화가의 곁을 지키던 조각가 한용진이 묘비를 깎 아 세웠다.


수화 김환기의 작품 속에 깃든

‘고향 안좌도’

항아리와 여인들 1951 캔버스에 유채 54x120 개인소장

‘고향의 봄’ 내 고향은 전남 기좌도(箕佐島). 고향 우리집 문간에 나서면 바다 건너 동쪽으로 목포 유달산이 보인다. 목포항에서 백마력 똑딱선을 타고 호수 같은 바다를 건너서 두 시간이면 닿는 섬이다. 그저 꿈같은 섬이요, 꿈 속 같은 고향이다. 겨울이면 소리 없이 함박눈이 쌓이고, 여름이면 한번씩 계절풍이 지나는 그런 섬인데 장광(長廣)이 비슷해서 끝에서 끝까지 하룻길이다. 친구들이 「자네 고향섬이 얼만큼 크냐」고 물으면 「우리 섬에선 축구놀음들은 못한다」고 대답한다. 공을 차면 바다로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섬에는 수천석씩 나는 평야도 굽이굽이 깔려 있고 첩첩산도 겹겹이 들려 있어 열두골 합쳐 쏟아지는 폭포도 있다. 순하디 순한 마을 안산(案山)에는 아름드리 청송이 숨막히도록 총총히 들어차 있고 옛날엔 산삼(山蔘)도 났다지만 지금은 더덕이요 복령(茯笭), 가을이면 송이버섯이 무더기로 난다. 낙락장송이 울창하게 들어찬 산을 바라보며, 또 그 산속에서 자란 나에게는 고향 생각이란 곧 안산 생각뿐……. 이 봄에도 섬아가씨들은 양지바른 산기슭을 찾아 검밤불이랑 냉이랑 캐겠지…….

출처 : 김환기산문집,《그림에 부치는 시》 1977, 지식산업사 중에서 16 신안 안좌도


화가는 평소 시와 산문을 즐겨 썼고, 이러한 성향은 자신의 그림에도 스 토리를 담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안좌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섬 소 년은 스스로의 꿈을 개척하기 위해 국경을 넘나들며 부지런히 제 길을 걷 는다. 고국의 현실을 등진 작품이라는 비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묵묵 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있어 평생의 화두는 ‘고향, 안좌도’라는 작은 시작점으로부터 비롯된다. 소년의 눈에 비친 고 향의 초목과 사람, 풍경들은 이후 세계적인 미술계의 거목으로 성장한 소 년의 발자취를 통해 때론 은근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그 존재감을 드러낸 다. 뱃놀이 1951 38x45cm Oil on Canvas

시 | 1940년대

‘파시’

300여 호구(戶口)가 넘은 막들이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바다에 면을 두고 모래 위에 일자로 뻗히었다.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면 바다 끝까지 나갔던 고기잡이 풍선(風船)들은 뒷바람을 싣고 뉘(파도)를 타고 쏜살 같이 들어온다. 엄청나게 들어오는 풍선들-청홍황(靑紅黃)의 대어대(大魚臺)를 돛 끝에 날리고 쇠북을 울리니 제법 흥이 남직도 하다. 이리하여 소주독이 터지고 깔깔댄 각시(색시) 웃음이 경쟁하니 기 막힌 야성에 아름다운 윤택이 늘 뱀같이 기어든다. 파시의 흥성하고 비린 냄새는 천지에 가득하다.

대접 | 파피에 마쉐 | 1968-29x34x31 서울 환기미술관

시 | 1940년대

‘남풍’

여름달밤 1961 194x145.5cm 캔버스에 유채 | 국립현대미술관 17 신안 안좌도

하이얀 옷고름 적시면 단번에 족물이 들리리라. 탐스런 백양모(白羊毛)에 담뿍 적셔보세요. 뽀얀 취수지(取水紙)에 한번 갈겨봄직도 합니다. 그러나 한번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맑고 깊은 바다인지 그 바다 위에 나비같이 날으는 돛 그늘에 나상(裸像) 하나 남풍을 안 놓치려 고개를 하늘 끝에 들었소. 높은 하늘에 나직한 구름송이 남풍은 이대로 계속하리라.


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노래가 되다 1969년 이산 김광섭 시인은 ‘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로 시작하는「저녁에」라는 시를 발표했다. 당 시 뉴욕에서 지내던 김환기 선생은 「저녁에」를 읽고 감탄한 후 멀고 먼 고국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혔다. 이윽고 그는 감탄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채 붓을 들었다. 그리고 마치 수많은 하늘의 별들을 그냥 가져온 것처럼, 점화의 기법을 빌려 화폭 위에 밤하늘을 담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시 구 절을 제목으로 붙였다. 이렇게 완성된 김환기 선생의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1970년 제 1회 한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김환기 선생의 천재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지금도 김환기 선생의 작품 중에 대작으로 꼽힌다.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저녁에’ - 이산(怡山) 김광섭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다시 만나랴.

이처럼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는 한 화가의 가슴을 뒤흔들어 이듬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라는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이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80년에 가수 유심초를 통해 동명의 가요로도 불려졌다. 지금도 유심초의 노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많은 이들의 입에서 불리며 명곡으로 칭송 받고 있다. 시(詩)와 그림(畵)과 노래(歌)의 삼절.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은 이 세 가지의 만남은 한국 인의 예술적 맥락을 이어주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8 신안 안좌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석 시인의 詩 「저녁에」에서 모티브를 얻은 수화 김환기의 대표작 1970년 한국일보에서 주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 수상 제작연도 | 1970 기법 | 코트에 유채 크기 | 292 x 216 cm 환기 미술관 소장.

" 한국적인 서정성을 통해 예술적 맥락을 잇는 시(詩)와 그림(畵), 그리고 노래(歌)의 탄생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980년 유심초 앨범 <사랑이여 …>에 수록 작 곡 이세문 편 곡 김상화 노 래 유심초

19 신안 안좌도


3 4

읍동 곳곳에서 1 2

김환기 생가 1 안좌면 읍동리에 위치한 김환기의 생가 2 파리 유학 당시 김환기와 그의 부인 김향안의 모습 3 지난 2012년 신안군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함께 추진한 ‘섬&아트 프로젝트 ’의 작품들 4 고즈넉한 생가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

2009년 김환기국제미술제전에 참여한 독일 작가 8인의 핸드프린팅. 20 신안 안좌도

찾을 수 있는

김환기의 기념물들 화가가 태어난 곳은 안좌주민센터에서 읍동리 표지석이 세워진 우측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타난다. 생가로 오르 는 길 벽면에는 2009년 김환기국제미술제전에 참여한 독 일 작가 8명의 핸드프린팅이 남아 있어 인상적이다. 화 가의 고향집은 대지주의 집답게 섬 마을치고는 제 법 구색을 갖춘 ‘ㄱ자’형 기와집이다. 그의 부친이 1910년 백두산에서 아름드리나무를 구해 와 지 은 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툇마루에 내걸린 두 개의 사진.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아내 김향안 씨와 팔짱 을 끼고 다정히 걷는 첫 번째 사진을 지나치면, 세월을 관 통해 은발 신사로 변모한 화가의 두 번째 사진과 마주한 다. 수화 김환기의 생가는 서울로 중학교에 입학한 화가가 방학 때면 내려와 그림을 그리던 화실과 본체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의 거리 수화 김환기를 기념하는 마을 벽화나 조형물들은 읍동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화가가 평범한 섬 소년으 로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를 나서 읍동선착장 방향으로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화가의 작품은 안좌도 안에 새롭게 태어나 단출하 고 평범한 건물과 거리를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탈바꿈 시 켜 놓았다. 추상화의 제 1세대로 불리는 화가의 체온을 간직한 작 품들은 지난 2010년 진행된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젊은 작가들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Tez 팀’은 고향 섬의 풍경들로 부터 고유한 색채의 언어를 찾아가기 시작한 선배 화가를 테마로 「가다. 보다. 느끼다」라는 제목의 마을 꾸미기 작업을 진행했다. 유 명한 화가가 태어난 섬이지만 여전히 관심 밖에 놓여 있는 안좌 도를 좀 더 가깝게 들여다볼 기회를 선물한다. 벽화를 포 함한 크고 작은 조형물들은 김환기 생가로부터 읍동선 읍동 착장까지 약 1km 정도 펼쳐져 있다. 화가의 작품을 감 선착장 상하며 느리게 걷다보면 청자빛 푸른 바탕에 그려진 대 수화를 기념하는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형 사슴 벽화나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가는 순박한 섬 여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으로, 청동으로 된 인네들의 조형물과 만나 한적한 정취에 빠져든다. 사슴 조형물이 선착장을 지키고 있는 풍경이 흥 미롭다. 일렬로 늘어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 는 사슴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드리운 사슴에서부터 우크렐레를 연주하는 사슴에 이르기까지 화가의 작품 속 사 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들이 여행자 를 맞는다. 또 대합실 천장에는 점묘화로 그려진 화가의 대표적인 추상화들이 여객선을 기다리며 심드렁해진 육지 손님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긴 다. 이외에도 선착장 뒤편으로는 바다를 터전으 로 삼아 김이나 감태 등의 바다 양식을 수확하 는 어부들의 분주한 손길을 엿볼 수 있다. 한동 안 어부들에게 눈길을 던지다 고개를 들면 멀리 팔금도와 안좌도를 잇는 신안1교의 전경도 시원 스레 여행자를 반긴다. 21 신안 안좌도


김환기에 이어 안좌도를 알린 소년 소녀들 섬 개구리들의 열정이 일궈낸 기적! 사치분교 농구부 이야기 우리는 흔히 좁은 공간에 갇혀 넓 령의 안배로 청와대에 초청되는 영 은 세상을 알지 못하는 이를 일 예를 안기도 했다. 힘든 현실 속에 컬어 ‘우물 안 개구리’라고 비유한 서도 열정을 다해 자신의 꿈에 매진 다. 그리고 그것은 때론 좁은 공 한 사치 분교 어린이들에게 감격한 간에서 자라난 사람을 얕잡아 볼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사치도에 때 쓰기도 한다. 하지만 안좌도에 선착장이 들어섰고 디젤 엔진이 장 는 1972년 섬 개구리들이 일궈낸 착된 도선까지 제공되었다. 두 부부 전설 같은 기적이 전해 오고 있다. 교사의 열정과 아이들의 노력이 섬 1970년대 초, 당시 안좌도 사치분 전체를 바꾼 것이다. 교의 시설은 열악하기 그지없었 그 후 사치분교 어린이들이 거둔 쾌 다. 제대로 된 시설은커녕 운동장 거는 ‘섬개구리 만세’라는 제목의 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아이들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심 은 그저 섬 앞의 해변을 놀이터 금을 울렸다. 정진우 감독, 신인룡 삼아 뛰어다녔고 농구나 축구 같 과 김영애 주연의 ‘섬개구리 만세’는 은 정식 운동은 먼 이야기였을 뿐 1973년 우리나라 최초의 스포츠 영 이었다. 화로 개봉되었다. 당시 대역을 쓰지 그런데 당시 사치분교에 부임해 「섬개구리만세」는 1973년에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 않고 선수들이 직접 연기를 하는 온 부부교사 권갑윤 선생님과 김 스포츠영화다. 정진우감독 작품 파격적인 연출과 감동적인 스토리 선희 선생님은 섬 아이들에게도 뭍에 있는 아이들에게 뒤 로 제10회 청룡 영화제에서 감독상, 촬영상, 신인연기상, 남 지지 않는 단결력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농구를 가르 우조연상 등 4개 분야의 상을 휩쓸었다. 또한 제 23회 베를 치기 시작했다. 전교생이 60여 명에 불과했던 사치분교 어린 린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어 전 세계인의 곁을 찾았다. 이들은 부부교사의 지도하에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그리고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사치 분교는 학교로서 생을 마감하 이 노력을 증명하듯 1972년 제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나 고, 농구를 하던 아이들 역시 생업을 쫓아 전국으로 흩어졌 가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만, 그 당시 안좌도 섬 개구리들이 일궈낸 기적은 전설로 그 후, 사치분교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방송과 신문에 대서 남아 아직도 안좌도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필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소식을 접한 박정희 대통

▲당시 신문기사에 게재된 영화 「섬개구리만세」는 각종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 실제 주민과 주인공들이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22 신안 안좌도


섬마을에서 울려 퍼지는 작지만 힘찬 오케스트라! 안좌도 초교 사나래 윈드 오케스트라 작은 섬 안좌도에 위치한 안좌 초등학교. 전교생이 80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지만, 이곳에는 그 어디보다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내는 ‘사나래 원드 오케스트라’가 오 늘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사나래 윈드 오케스트라는 2009년 7월 1일 창단되었다. 정 식 단원이 40여명, 예비 단원이 10명이니 전교생의 절반 이 상이 오케스트라 단원인 셈이다. 성인도 연주하기 힘든 클 래식 악기를 조막손으로 어떻게 연주할까 싶지만 사나래 윈 드 오케스트라의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디에도 지지 않는다. 2010년 2월 24일 안좌면 ‘천사의 다리’ 준공식 공연 을 시작으로 목포시향, 고창 강호항공고, 해군 3함대 군악 대 공연 등 많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면서 꾸준히 실 력을 키워왔다. 2012년 11월 9일에는 전남 교육청의 소개로 안좌도를 방문한 루마니아 바카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 원들과 협연을 해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23 신안 안좌도

지난 2012년, 사나래 윈드 오케스트라는 KBS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소개되었다. 6월부터 12월까지 장장 7개월에 걸쳐 촬영된 다큐멘터리는 연말특집으로 방송에 내보내 지면서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감탄과 찬사를 받았다. 이 여세를 몰아 2013년 1월에는 전 국에서 손꼽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재들과 협연을 가졌 다. 사나래 윈드 오케스트라는 더 이상 섬이 제한되고 고립된 공간이 아님을 말해준다. 섬에서 연주된 아이들의 음악은 바다를 넘어 전국을, 세계를 울리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한 면도 많고 걸어야 할 길 역시 멀다. 하 지만 과거 안좌도에 태어나 미술계의 큰 어른으로 성장했던 김환기 선생이 그러했던 것처럼 사나래 윈드 오케스트라에 서 전 세계를 감동시킬 위대한 음악가가 나타나리라 기대해 본다.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안좌도 여행

24 신안 안좌도


섬이 고립된 공간으로 인식된 것은 조선 시대의 일이다. 당시에는 해양활동을 금하는 ‘해금정책(海禁政策)’을 전면 시행하고, 섬에 사람을 살지 못하도록 하는 ‘공도정책(空島政策)’도 병행했다. 조선 전기에 섬은 공식적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후기에 이르러 육지의 삶이 고달픈 사람들이 하나둘 섬으로 흘러들었다. 그러나 섬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라는 인식은 여전했고, 섬사람들은 ‘섬놈’, ‘뱃놈’으로 폄하되었다.

어디든 생각의 반전은 숨어 있는 법! 역사를 거슬러 올라 가 보면 섬을 중심으로 고려 시대까지 해상활동이 활발 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섬에서는 국제적인 해상무 역도 빈번했다. 바다는 바닷길로, 섬은 바닷길의 징검다 리로 활용되었으며, 국내외 문물이 섬에서 교차해 개방 적인 다문화가 실현되었다. 고대 시대 바닷길의 징검다 리인 섬에 남아 있는 문물교류의 흔적은 역시 안좌도에 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25 신안 안좌도


소통의 중심

안좌도의 옛 이야기

방월리 고인돌

안좌도에서는 고인돌 이외에도 여러 기의 고분 이 발견됐다. 안좌종합고등학교 건물 정면을 가로질러 모퉁이를 돌면 6~7세기 백제 시대의 횡혈식 석실분이 여행자를 맞는다. ‘읍동리 횡 혈식 석실분’으로 불리는 이 무덤은 이미 도굴당

고인돌

고분

해 유물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그 형식 과 규모로 볼 때 백제의 유력한 귀족이 이곳에 파견되어 신안 다도해의 바닷길을 장악했던 역사적 정황을 짐작 케 한다. 한편, 대리의 배널리에서는 읍동리 고분보다 한 세기 앞선 5세기 무렵의 비(非) 백제식 고분이 확인되었 다. 무엇보다 최근에 발굴된 고분에서는 가야 계와 왜 계 의 철제 무기류들이 무더기로 출토되어 5세기 당시 철제 무기로 무장한 해상세력이 안좌도에 주둔했으며, 이들이 바닷길을 통해 다양한 문물과 교류했음을 증명했다. * 횡혈식 석실분 : 지면과 수평으로 판 길을 통해 널방으로 들어가는 무덤 양식 26 신안 안좌도

이른 봄철 찬 기운이 감도는 해풍을 맞으며 이 제 막 돋아나는 들나물을 캐는 방월리 주민들. 그들 곁으로 육중하고 투박한 고인돌 가족이 삼 삼오오 모여 있다. 안좌도에서는 지석묘라 불리는 고 인돌이 일곱 곳에서 50여기나 발견됐다. 그중 45기 정 도가 방월리에 집중되어 있다. 방월리에서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마을 입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문지기 고 인돌이다. 모두 일곱 기가 있어 ‘칠성바위’로 불리는 것 들 중 하나인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올리 는 당제의 ‘하당’으로 쓰였다. 현재는 전남도 문화재 자 료 제 11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당제를 지내 던 제당은 산 위에 마련된 ‘상당’과 마을에 있는 ‘하당’ 으로 구분한다. 섬사람들은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겪 는 굴곡 많은 삶을 위안 받고자 예로부터 마을단위로 당제를 모셔왔다.

읍동 횡혈식 석실분ㆍ배널리 고분


금산 안좌선

안좌선

고인돌, 고분과 함께 안좌도에서는 고선박이 발굴 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주민 김성두의 신고로 금 산리 해변에서 폐선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가 발굴했다. 파도에 휩쓸려 선체가 유실되지 않도 록 갯벌에 보호벽을 세우고 썰물과 밀물 때를 잘 맞춰 대항 을 누비던 고선의 파편들을 조심스레 건져 올렸다. ‘안좌선’ 으로 명명된 이 선박은 잔존 길이 14.70m, 폭 4.53m, 깊이 1.40m로 지금까지 발굴된 우리나라 한선 중에서 규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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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크다. 13세기~14세기 초 바다를 누비던 고려 선으로 밝혀졌다. 안좌선이 발견된 해역은 수로의 폭 이 좁은 협수로의 입구로, 읍동에서 동쪽으로 3km쯤 떨어 진 곳에 위치한다. 청자 등을 싣고 중국을 오가던 고려선이 안좌도 부근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곳이 과거 바닷길의 중요한 길목이었음을 증명한다. 또한, 고려시대까지 외국 문 물과 활발한 해상교역을 벌였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1

1 대리 우실 2 시누대로 이루어진 구대리 우실 3 안좌면 신촌리 우실 4 마을 뒤를 감싸고 있는 여흘리 우실 5 마을 입구에 조성된 대리 우실 6 대리의 우실 앞에 위치한 남근석 7 대리 들판 한가운데 세워진 또다른 남근석

성난 바닷바람 과 여심 에 부는 꽃바람 을 막아내다 우실 섬사람, 뱃사람들에게 바람은 숙명과도 같은 존재다. 바람 이 지나치면 배가 뒤집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바람이 없으면 풍선(風船)은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순풍에 대한 뱃사람들의 열망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따라서 바람신에 대한 신앙 은 섬사람의 삶에 두텁게 자리 잡기 마련이다. 섬마을마다 정성을 다 해 올렸던 당제는 결국 바람신을 모시는 일이었고, 우실은 바람을 다 스리는 섬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흔적이다. 바다에서 불어오 는 북서풍인 하늬바람은 섬사람들의 삶을 위협했다. 하늬바람의 위력 에 맞서기 위해 섬사람들은 북쪽이나 서쪽에 나무를 심고 담장을 쌓 았다. 이렇듯 바람막이 용도로 쌓아올린 담장을 ‘우실’이라 한다. 우 실은 섬마을의 평안과 존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었기 때문에 마을 공동체들은 힘을 합쳐 이를 엄격한 규약으로 보호했다. 더 나아 가 우실을 헤치는 일을 신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는 종교적인 터부로 까지 이어졌다. 우실에서 종교 의례인 당제를 지내는 마을이 생겨난 것도 그러한 예이다. 안좌도는 다른 섬에 비해 우실의 흔적이 잘 남아 있다. 마명리ㆍ구대리ㆍ대척리ㆍ여흘리ㆍ한운리ㆍ신촌리ㆍ대리 등이 유명하 다. 이중 마명리와 대척리에서는 우실에서 당제를 지냈다. 28 신안 안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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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우실 인근에는 묘하게 생긴 돌기둥이 두 개 세 워져 있다. 이런 돌기둥을 흔히 선돌 혹은 입석이라 부르지만, 마을 사람들은 특이하게도 이를 ‘좆바위’ 라 부른다. 워낙 우악스런 표현인지라 좀 품위 있게 ‘남 근석’ 혹은 ‘양바위’라 바꿔 부르기도 한다. 우실 바로 옆에 위치한 대리의 남근석은 높이 260cm, 폭 40cm로 사각형 돌기둥에 삿갓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도로 건너편 밭 한가 운데 서 있는 또 다른 남근석은 166cm 높이에 남근 형상 을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이들 남근석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 다. 마을 뒷산인 후동산에 여성의 성기를 닮아 ‘공알바위’라 고 불리는 여근석이 있었다. 여근석이 내뿜는 기운으로 마 을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고, 마을이 망한다는 이야기가 전 해 내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여근석으로 인해 마을의 부녀 자들이 정조를 버릴까 두려웠다. 이에 바위 주변에 소나무 를 심어 마을에서 보이지 않게 가렸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마음이 놓이질 않았던지 결국 후동산 맞은편 우실 주변에 남근석을 세워 여근석의 부정적인 영향에 맞대응하려 했단 다. 인간의 성기는 종족을 번식시키는 재생산의 도구로서 고대인들에게는 신성한 대상물로 숭배되었다. 이 같은 숭 배가 종교로 발전한 것이 성기숭배신앙(‘성신앙’)이다. 육지 에서는 이미 사라진 문화의 잔재가 이렇듯 섬에 남아 있다 는 점에서 문화의 원형을 오래도록 보존해내는 섬의 긍정적 인 역할에 주목하게 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성신앙의 중 심에 선 남근석이 ‘여자의 바람기를 막는다’ 는 그럴싸한 변 명 뒤에 숨은 걸 보면 성기를 숭배하는 섬사람들의 전통 역 시 이제 조금은 남사스러운 일로 여겨지는 게 아닐까 상상 해 본다.

남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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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신안 안좌도


천사의 다리와 섬갯벌을 찾아 떠나는

안좌도 여행

30 신안 안좌도


섬과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에 자리한

신안 다이아몬드제도는 특히 갯벌이 잘 발달했다.

갯벌이란 썰물 때 모습을 드러내고

밀물 때 물에 잠기는 독특한 공간으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주로 서해안 연안에 두드러지게 발달해 있으며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거론되는 명소이다.

‘반륙반해’의 야트막한 바다환경을 지니는 갯벌은 육지를 열망하는 인간들에게 간척을 허용하고 농지로 변모해왔다. 따라서 섬 갯벌은 일찍부터 간척의 희생양이 되었다. 갯벌 간척은 전근대 시기부터 시 작되었으나, 간척이 대규모로 본격화된 것은 근대 이후다. 사람들은 섬의 작은 만에 제방을 막고, 흙을 채워 갯벌을 농지로 바꾸었다. 이 렇듯 섬과 섬을 연결하는 간척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섬을 하나 로 합친 큰 섬들이 탄생한다. 안좌도 역시 자잘한 섬들을 하나로 합 친 예이다. ‘안창도’와 ‘기좌도’라는 두 섬뿐 만 아니라, 그밖에 10여 개의 작은 섬들을 간척으로 메워 전체를 이루었다는 사실은 섬 전역 에 펼쳐진 논밭을 통해 잘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육지를 떠 올리게 하는 드넓은 토지가 펼쳐질지라도 섬의 해안선을 따라 흑진 주처럼 반짝거리는 갯벌을 마주하는 순간, 안좌도가 감춘 매력과 바 투 앉게 된다. 31 신안 안좌도


1

짭조름한 바다 내음 따라 흥미롭게 걷기

독살

한운리 독살

한편 안좌도 남쪽 좌우로는 반월도와 박지도라는 두 개의 섬이 있다. 반월도, 박지도와 인접한 안좌도 남쪽 부분은 원래 두리도라는 섬이었는데, 현재는 간척으로 인해 안좌 도의 일부가 되었다. 본섬의 일부가 된 두리해변은 2010 년 세워진 ‘천사의 다리’를 통해 박지도-반월도 등과 이어 진다. ‘┌’자 모양으로 세 개 섬을 잇는 해상 목교는 거꾸로 뒤집힌 형상의 박지도를 지나 반달 모양의 반월도를 향해 시원스레 뻗어나간다. 천사의 다리는 갯벌에 존재하던 옛 노둣길을 대신해 세 개 섬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주고 있다. 새로운 풍경을 찾아 떠나온 여행자에게 뿐만 아니라, 선박 이외에는 제 대로 된 교통수단을 갖지 못했던 섬 주민들에게 생활의 편리를 더한다. 천사의 다리는 첫 번째 구간인 두리도에 서 박지도까지 577m, 두 번째 구간인 박지도에서 반월도 까지 915m로 총 길이 1,492m에 이른다. 바다 위를 걸어 서 섬 속의 섬을 여행하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또한 목교 아래로 펼쳐진 비옥한 갯벌에는 안좌도의 특산물인 감태를 살펴보며 천천히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두리해변 에서 박지도와 반월도까지 여유롭게 걸으면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걷는데 지쳐 되돌아오는 길이 까마득한 여 행자를 위해 반월도와 두리해변을 오가는 도선을 운항한다.

동해안과 달리 짭조름한 바다냄새를 만들어내는 서해안 갯벌은 투박하지만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낙지, 짱뚱어, 농 게와 같은 갯벌생물을 비롯해, 감태, 파래, 매생이 등 의 해초류가 서식하고 있는, 섬사람들의 맨손어업을 위한 천혜의 작업장이다. 뿐만 아니라 갯벌의 일부 에 크고 작은 돌들을 촘촘히 열 지어 쌓아올린 ‘독 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독살은 밀물 때 바닷물 과 함께 석렬(石列)을 넘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잡히는 어로 기법 혹은 석렬 그 자체 를 말한다. 안좌도에서도 특히 서쪽으로 사치도가 바라다 보이는 한운리 앞바다에는 섬과 섬을 연결 하는 징검다리인 ‘노두’로도 활용하는 독살이 남아 있다.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독살을 이용해 철마다 나는 생선과 새우 등을 잡는다. 팔을 부드럽게 굽 히듯 섬을 향해 갯벌을 휘감으며 조성된 독 살은 저녁놀이 아름다운 한운리와 사치 도를 더욱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천사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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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안 안좌도


섬의 모습이 반달을 닮아 섬 이름에 ‘반월’이 들어간다는 반 월도는 안좌도 면 소재지로부터 남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 에 위치하고 있다. 각각 동과 서로 박지도, 우목도와 이웃한 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하면 안좌도에 사람이 산지는 500여 년이 훨씬 넘었다. 이를 증명하듯 마을 안에 심겨진 400여 년 수령의 드릅나무와 팽나무는 아직도 무성한 가지를 드리우 고 있다. 반월도는 매우 풍요로운 섬으로, 견산이라고 불리는 산에서는 각종 약재와 산나물이 넘쳐나고 청정해역으로 유명 한 앞바다에서는 김, 낙지, 굴, 전복, 붕장어, 숭어, 미역,

반월도

2 1 갯벌과 바닷물 사이를 완만하게 경계 짓는 한운리 독살 2 늦은 오후 점점 노을빛으로 물드는 반월도 선착장의 어선들 3 썰물 때를 맞아 갯벌이 드러난 천사의 다리

33 신안 안좌도

다시마, 소라, 쭈꾸미 등 각양각색의 풍부한 해산물들이 사시사철 나온다. 특히 180ha에 이 르는 신안 제일의 잘피 군락지와 갯벌은 각종 어류 의 산란 장소로서 먹이사슬의 보고로 유명하다. 또 한 2008년 완공된 천사의 다리를 건너 반월도 섬 을 둥글게 도는 섬 일주도로는 트레킹 장소로도 점 점 유명세를 타고 있다.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아름 다운 바다가 빚어낸 신안의 자랑스러운 섬, 반월도! 밤하늘 저 너머에서 빛나는 반달처럼 반월도는 오 랜 세월 파도를 맞아가며 자신을 찾는 이들의 발걸 음을 기다린다.


조선일보 Magazine +2  제28677호

2013. 3. 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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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다도해 신안 안좌도에는 섬들이 점점이 바다에 떠 있다. 안좌도에 딸린 섬‘박지도’에서 왼쪽 뾰족하게 솟은 반월도까지 이어진 나무 다리‘천사의 다리’가 이채롭다. 다리를 걷노라면 푸른 바닷물과 바 람결이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② 농부들이 푸른색이 번져가는 마늘밭에 거름을 주고 있다. ③ 김환기 화백이 즐겨 그린 여인상들이 들어선 김환기 공원. ④ 김환기가 즐겨 그렸던 사슴 조형물(읍동항). 김영근 기자


2013. 3. 14 (목)

제28677호

Magazine +2 조선일보

자은, 임자, 팔금, 안좌, 장산, 비금, 도초, 하의, 가거…. 어떤 이는 마치 “난수표 암호어 같다”고 했다. 서남해에 떠 있는 전남 신안의 섬들이다. 신안은 섬들로만 이뤄졌다. 군이 조사했더니 유·무인도를 합쳐 거대한 ‘다이아몬드’형태를 이루는데, 총 1025개더란다. 가장 상징적인 숫자 ‘1004’를 끌어내 신안을 ‘천사의 섬’이라 부른다. 이 멀고 먼 변방의 섬들에서 우뚝한 이들이 배출되었다. 다이아몬드의 오른쪽 꼭짓점이‘안좌’.

김환기(煥基₩1913~74)가 있었다. 이 ‘섬소년’은 미술사학자 유홍준이 말한 “20세기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화가”이다. 안좌에는

그의 예술 세계가 태동한 안좌를 찾아간다.

김환기의 고향 ‘아트 아일랜드’ ‘그저 꿈 같은 섬이요, 꿈속 같은 고향’이었다. ‘겨울이면 소리 없이 함박눈이 쌓이고, 여름이면 한 번씩 계절풍이 지나는’그 섬에는‘수천 석 씩 나는 평야도 굽이굽이 깔려 있고… 안산에 는 아름드리 청송이 숨 막히도록 총총히 들어차 있었다’(산문 집‘그림에 부치는 시’중). 김환기는 그가 쓴 대로‘조선 지도에도 없는 조그마한 섬’에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동경에서 유학한 우리나라 1세대 추상화가. 1950 년대 파리를 거쳐, 뉴욕에서 한국의 고유한 정서로 세계 미술 무대에서 평가받았다. 안좌도(면)의 중심 읍동리에는 1910년 백두산에서 자재를 가 져와 지었다는 김환기 생가가 북방식‘ㄱ’자형 기와집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곳간, 건넌방, 대청마루, 안방, 부엌이 가지런한 그 생가 에서 바라보는 안산은 읍동리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그 가 즐겨 그렸던 산과 달, 새, 매화, 항아리, 여인들이란 이 읍 동리와 안좌도에서 비롯된‘예술의 영감원’이었다. 미술의 중 심지에서‘자기의 것’을 잃지 않고, 오히려‘세계성’을 얻은 것 은 고향과 고국의 문화를 세계 미술의 흐름과 결합한 결과였 다. 생가 맞은편 앞집 담벼락 등 동네 곳곳과 어항 주변에는 그의 그림들이 외지인들을 맞이한다. 올해가 김환기의 탄생 100주년. 신안군은 이를 기념해 생가 부근 아늑한 산자락에 김환기미술관을 세우려고 한다. 그는 선친이 작고하자 소작인들의 빚문서를 돌려주었다고 한다. 신안군 공무원이 서울 인사동에 들렀다“안좌도에서 왔다”고 했더니,“ 수화(김환기)의 고향 아니냐”며 칙사대접을 하더란 다. 그는“안좌도 에 와보시면 작가의 세계를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주문을 잊지 않았다. 김환기‘섬소년’의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안좌 도에 딸린 사치도 내 사치분교는 1972년 제1회 전국소년체육 대회 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해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갯벌 과 모래밭에서 이룬 기적이었다. 이듬해‘섬개구리만세’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 영화에 실제 주역들이 출연, 제10회 청룡영화제에서 신인연기상 등 4개 상을 받았다. 당시 박정 희 대통령의 지시로 사치도에 선착장이 만들어지고, 배도 다 니게 되었다. 지금은 안좌초등생들이‘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제2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섬 잇는 ‘천사의 다리’ 섬에서섬으로건너는다리가놓여졌다.‘ 천사의 다리’란다. 안좌 도에는 유인도 10곳, 무인도 53곳이 점점이 박혀 있다. 그중 박지도와 반월도는 안좌도에 딸려 있다. 안좌도에서 박지도 35 신안 안좌도

까지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m를 나무다리로 이 었다. 다리를 걷노라면 갯벌에 푸른 물이 발아래로 움직인다. 김환기 작품 중‘여름달밤: 기좌도(안좌도)’‘달밤의 섬’등이 있 다. 마치 꿈결에 물결이 넘실대고 작품 속 푸른 달이 흐르는 듯하다. 반달 이름을 가진 반월도를 한 바퀴 돌면 바닷 바람 과 물결을, 몸과 마음을 풀어놓고 느낄 수 있다. 반월도의 어 깨산을 오르면 바다가 확 트여 보여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안 좌도의 갯벌로는 한운리 갯벌이 유명하다. 이곳에서 게와 숭 어 등을 잡으며 갯벌을 배울 수 있다. 이 섬에서는 독특하게 지주를 세워 양식하는‘지주식 김’이 유명하다. 파래가 섞여 있어 자연산임을 알려준다. 큰 새우가 많이 나고, 감성돔, 농 어가 잘 잡힌다. 섬사람들의 원시문화도 남아 있다. 순풍을 희구하는 바람막 이 구실을 하는 우실(나무나 담장)이 곳곳에 있다. 하늘을 향 해 솟은 남근(男根石)과 음바위도 버티고 있다. 청동기 시대 의 지석묘, 백제시대의 석실분, 가야₩왜와의 교류를 엿볼 수 있는 무덤도 이 섬의 역사를 짐작게 한다. 신안=권경안 기자

여행수첩 안좌도 읍동 고분~방월리 고인돌~한운리 갯벌~대리 남근석~읍 동 김환기 생가~박지도₩반월도‘천사의 다리’ (서울기준)서울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매일 버스가 목포를 오간다. 오전 5 시30분~자정까지 30~4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4시간 걸린다. 용산역에 서는 오전 5시20분~오후 9시40분까지 KTX가 목포로 간다. 3시간 27분 걸린다. 목포에서 다리로 연결된 압해도에 있는 송공선착장을 이용하면 편 리하다. 목포역에서는 130번 버스가 송공선착장까지 오간다. 송공항에서 암태도(오도항)까지 차와 사람을 태우는 철부선으로 25분 걸린다. 오전 7 시~오후 6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뜬다. 요금 3300원(편도), 승용차 운임 1만5000원(편도). 암태도에서 차량으로 팔금도를 거쳐 안좌도까지 갈 수 있다. 암태, 팔금과 안좌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신안농협 송공매표소 (061)271-0090. 서울에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를 거 쳐 압해대교를 건너 송공선착장까지 가면 된다. 안좌도를 둘러싼 갯벌은 영양분이 많다. 이곳에서 나는 김(해태)과 감태, 전복, 새우, 칠게, 낙지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태풍으로 갯벌을 파랗게 물들였던 감태(밭)가 사라졌다. 앞으로 몇년은 기다려야 한 다. 우럭을 통째로 미역과 함께 끓여낸 우럭(강)국이 별미. 아주 자잘한 새 우를 북새우, 참새우라 한다. 이 새우들을 냉동했다가 양념으로 버무려 낸 밑반찬이 유별나다. 면 소재지에 섬마을 음식점(061-262-2626) 등 몇곳 이 있다. (지역번호 061) 안좌면 소재지에 유성모텔(261-1223), 정원장(2620654) 등 숙박업소가 있다.


남도진 2013년 3·4월 호에 게재(통권 제3호) 남도의 섬을 열다 _ 3월의 섬

마음에 봄, 빛방울 친다. 태양 아래 새로운 건 없다 해도 다시 찾아온 봄, 그 아래서 우리 마음은 여전히 새롭다. 멀리 있어 아득한 섬. 고집스레 솟아난 단단함 속에 누군가의 발길을 고대하는 순박한 섬마을. 봄볕이 바다 위로 날아들 때 우리는 한걸음 또 한걸음, 설렘을 안고 그곳을 향해 나아간다.

천사의 심장이 부르는 노래 신안 안좌도 글|사진 에디터 박혜미

물과 물 사이에 놓여 쉽사리 누군가를 허락하지 않는 완고함. 지나치게 느린 속도. 도시문화와 동떨어진 세련되지 않은 생활상. 사람들은 대부분 ‘섬’ 하면 이런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물론 앞서 열거한 단어들은 여전히 섬이 간직하고 있는 표정의 일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섬에는 지나온 세월과 느리지만 변해가는 오늘의 흔적이 조화롭게 살아 숨 쉰다.

36 신안 안좌도


팔금도

신안1교

마진리 한운리

안좌주민센터 수화 김환기선생 생가

고인돌 유적

읍동리

방월리

백제고분

안좌도

두리선착장

천사의다리

반월도

반월선착장

남근석 바위

대리

박지선착장

박지도

◀ 안좌도로 향하는 뱃길 위에서 만난 섬과 은빛 수평선

섬들의 정원에 숨은 천사의 심장

신안군과 안좌도

전남 신안군은 크고 작은 섬들이 아름답게 피어난 ‘섬들의 정

송공 항에 도착했다. 2월 끝자락, 항구의 바람은 정든 겨울을

원’이다. 실제로는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1025개의 섬들이

떠나보내기 싫은지 사납게 얼굴을 할퀸다. 오전 10시. 차도선

존재하지만, 그중 21개는 생명이 살지 않는 섬으로 현재 공식

이 1층 갑판 위에 차량을, 2층 선실에는 뜨끈한 아랫목에 둘

적으로는 1004개의 섬들만이 신안군을 대표한다. 덕분에 ‘천

러앉은 사람들을 싣고 목포에서 암태도 오도항을 향해 항해

사의 섬’이라는 흥미로운 수식어로 불린다. 그 가운데 안좌도

를 시작한다. 카메라를 들고 층계로 나서자 허옇게 뒤집힌 파

는 신안 섬들의 중심, 이를 테면 심장에 비유된다. 신안군 14

도가 재빨리 손을 뻗어 물세례를 보낸다. 성난 파도 탓에 어쩔

개 읍면의 중앙에 놓여 동쪽으로는 해남 화원반도를, 서쪽으

수 없이 선실로 되돌아온다. 따뜻한 공기에 나른해진 승객들

로는 비금도와 도초도를, 남쪽으로는 장산도, 그리고 북쪽으

이 벽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고 있다. 시계를 보니 시각은 10 시 30분. 선내에 두어 번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어느새 암

로는 팔금도를 거느리고 있다. 이른 아침 목포에서 차를 달려 신안 암태도행 배가 오가는

흙에 대한 열망, 그 섬을 낳다

태도 오도항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이어진다.

안좌도의 탄생

여행지인 신안 안좌도로 가기 위해 암태도 오도항에 내린 후

안좌도는 300년 동안 꾸준히 간척사업이 진행되어 온 곳이란

승합차에 올라탔다. 차는 암태도의 아래 섬 팔금도를 연도교

다. 과거에는 북쪽과 남쪽에 위치한 두 개의 큰 섬 ‘기좌도’와

로 지나 또다시 남쪽으로 팔금도와 안좌도를 잇는 신안1교를

‘안창도’를 중심으로 작은 섬들이 점점이 흩어진 형태였다. 하

통과했다.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바람

지만 더 넓은 땅을 갖고자 하는 열망은 섬과 섬 사이에 놓인

이 차창에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도로 옆으론 봄을 맞이하기

푸른 여백을 자갈과 모래로 채웠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10

위해 갯벌을 갈아엎는 새우양식장이 보였다. 신안1교를 지나

여 개의 섬들은 하나로 합쳐져 ‘안좌도(안창도의 ‘안’과 기좌

바야흐로 안좌도에 접어들자 전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논과

도의 ‘좌’가 결합된 명칭)’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밭, 산이 어우러진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머릿속에 떠올린

후 들쑥날쑥하던 해안선은 49.7km에 이르는 완만한 곡선으

바다 한가운데 고즈넉한 섬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알고 보니

로 탈바꿈했고, 섬의 면적은 46.29㎢에 달하게 되었다.

37 신안 안좌도


안좌 도 밥상

안좌도는 언뜻 보면 육지를 떠올리게 하는 섬이다. 쉽사리 수평선을 내 어주지 않는 드넓은 땅은 처음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 뚱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신안1교를 지날 때만 해도 바다를 보며 설레 던 마음이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는 순간, 안좌도의 밥상과 만난다면 이 곳이 섬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안좌도 첫 번째 밥상

안좌면

육지와 바다 를

맛 보다!

짭조름하고 달짝지근한

‘김굴덖음’ 오래도록 그리던 봄이 반갑게 기지개를 켠 3월 초. 안좌면 읍동리에 위 치한 안좌주민센터에 손맛으로 이름난 여성자치단체 회원들이 모였다. 안좌면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해 육지 손님을 맞을 ‘맛있는 밥상’을 차 려내기 위해서다. 안좌도 여성단체장을 맡고 있는 남현심 씨는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센터 안의 조리실을 분주히 오간다. 두리해변에서 채취한 우유빛 굴과 현심 씨가 직접 기른 지주식 김이 만나 프라이팬에서 자박 하고 구수하게 익어갔다. ‘김굴덖음’은 마른 김 대신 생김을 굴과 함께 중불로 덖는데, 물기를 머금은 생김을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물을 붓지 않아도 재료가 눌러 붙지 않는다. 미네랄이 풍부한 신안 천일염을 솔솔 뿌려가며 김과 굴을 익히다보면 감칠맛 나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조리법은 무척 단순하다. 신안의 건강한 바다가 키워낸 맛좋은 해산물 덕분에 강한 밑간은 필요치 않다. 김은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된다. 끝자락에서 맛보는 신안 김과 두리해변에서 채취한 굴의 조 합은 짭조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으로 겨우내 잃었던 식욕을 되찾 아줬다. 38 신안 안좌도


안좌도 첫 번째 밥상

김대중 대통령도 반한 ‘칠게’? 남현심 회장과 여성자치단체 회원들이 김굴덖음 다음으로 선보인 것은 바로 ‘칠게양념무침’. 칠게는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먹었다는 일화를 간직하고 있지만, 사실 안좌도의 갯벌 어디 서든 사시사철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요리재료다. 안좌 사람들은 보통 칠게를 갈아 매운 고추와 함께 게젖국을 만들어 먹는다. 갯 벌을 부지런히 헤집고 다니던 칠게들이 붉은 양념 옷을 입은 채 입 안에서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버려진 염전에서 자라나는 기특한

‘세발나물’

김굴덖음과 칠게양념무침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발나물무 침’.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천일염이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 안좌도 주민들은 소금의 과잉생산을 제어하려는 정부의 권유로 일정부분 보 상을 받고 소금 생산을 중단한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안좌도 곳곳에 는 폐 염전이 남아 있다. 특히 고려선이 발굴된 금산 일대가 대표적이 다. 하지만 기특하게도 이 버려진 염전에서는 웰빙 먹을거리인 세발나 물이 씩씩하게 자라나 안좌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감태’와 평범해 보이는 ‘두부’의 사연 안좌도를 대표하는

사실 안좌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산물은 가느다란 초록 실을 닮은 ‘감태’. 우리 식탁뿐만 아니라, 전복의 먹이로도 인기가 있는 감태는 봄철이면 두리해변의 갯벌을 가득 뒤덮는다. 하지만 올 봄에는 지난해 불어 닥친 태풍과 기온 저하로 그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낳았다. 다행히 향긋한 바다 향을 전하 는 파래가 파래전과 간장에 찍어먹는 담백한 파래말림으로 밥상 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날 다양한 해산물들과 함께 맛 본 요리는 어쩐지 평범해 보이는 두부김치. 안좌도는 바다로부터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는 동시에, 콩ㆍ녹두ㆍ마늘 등 다양한 농산 물을 생산한다. 두부는 섬이라는 공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식재료이지만, 알고 보면 간척으로 땅을 일군 안좌도 사 람들의 생활상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안좌도 여성자치단체 남현심 회장의 모습 39 신안 안좌도


안좌도 두 번째 밥상

반월도

보름달 을 제치고도 남을

후한 인심

“기근이 들어도 바다에서 50년, 산에서 50년…”

‘인 연’

심신이 지친 나그네여 무거운 삶에 짐 잠시 내려놓고 사랑에 차 한 잔 마시고 가소 세상사는 인연으로 이 순간 이곳에서 이 글귀 보고서서 평안함 느껴보소 앞을 보면 대덕산에 견산이고 이 순간 이 풍경이 무릉도원 아니겠나 어느 분은 호기심에 다른 이는 공감 속에 또 다른 이는 비웃음 속에 이 글귀를 보고 섰네 이 보소 길손이여 모든 심신 고난 잠시 잠깐 내려놓고 사랑에 차 한 잔 마시고 가소 - 반월(半月) 정종언(반월도 이장) -

40 신안 안좌도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1450년 무렵 반월도는 전라 도 나주목 영광군에 속해 있었다. 당시 섬에는 조정에서 보낸 암수 말 40필이 길러졌는데, 이때부터 말을 관리하 기 위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말들이 자 유롭게 뛰놀던 반월도를 상상하며 마을회관에 도착해 보니 벌써 마을 부녀회 분들이 손님 맞기에 여념이 없다. 마을 이름은 온달이 아닌 반달이지만 인심만큼은 보름 달을 제치고도 남을 만큼 후하다. 건강한 먹을거리로 넘 쳐나는 반월도. 바다의 옥토를 상징하는 비옥한 갯벌과 마을 뒤편으로 우뚝 솟은 견산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풍성한 먹을거리가 그치질 않는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반월도에 머물며 자신이 뿌리내 린 섬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원하는 이장, 정종언 씨. 두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삶을 잠시 내려놓고, 차 한 잔 들자는 그의 시구가 따뜻한 울림으로 귀가를 맴돈다.


안좌도 두 번째 밥상

바다에서 50년!

안좌도의 두 번째 밥상을 맛보기 위해 섬을 방문한 날, 반 월도 밥상에 오른 주 식재료는 살이 차지고 담백한 숭어! 뼈 없는 숭어회를 비롯해 세코시로 불리는 뼈째 먹는 숭 어회와 숭어지리, 숭어찜 등이 눈이 휘둥그레 질 만큼 풍 성하게 차려져 나왔다. 낙지호롱과 정성껏 손질을 한 전 복간장무침도 밥상 한편을 흐뭇하게 장식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수확하는 반월도의 전복은 ‘뻘전복’으로 불리 며 현재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에서 자란 덕분에 어항에 넣어놓아도 폐사율이 낮고, 이로 인해 제주도에까지 전복 치패가 팔려나간다.

산에서 50년!

반월도에는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뿐만 아니라, 들나물 산나물 등이 풍부하게 나온다. 모래가 많아 물 빠짐이 좋 다는 반월도 섬은 육지에서는 귀한 달래가 봄날이면 지천 으로 돋아난다. 볕 좋은 봄이면 섬 집 밥상을 향긋하게 물 들이는 반월표 달래. 일반적으로 달래무침은 간장과 고 춧가루로 버무리지만, 반월도에서는 조리법이 약간 다르 다. 물기를 쏙 뺀 달래에 고추장과 참기름, 집에서 담근 달콤한 매실액과 약간의 식초를 넣어 버무리는 것이 특징 이다. 모래밭에서 해풍을 맞으며 강하게 자란 탓인지 반 월도에서 맛본 달래는 여느 것보다 향이 진했다. 달래무 침과 함께 깊은 맛으로 감탄을 낳은 또 다른 음식은 고사 리무침. 이날 반월도에서 맛본 고사리무침은 낙지 대가리 의 내장을 잘게 다져 넣어 고사리와 함께 무쳐낸 것으로 깊은 감칠맛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얄팍해진 마음지갑을 두둑이 채워주는 반월도의 정(情)” 반월도에서 밥상 이외에 특히 인상적인 것은 마을 사람 들의 후한 인심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시골이 라는 공간에 아직까지 정(情)이 살아남아 있을 거라는 기 대감을 갖는다. 물론 어느 곳에서는 정말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다만,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다. 하지만 반월도 사람들은 섬을 찾는 이들에게 그들의 밥상만큼이나 넉넉한 곁을 내준다.

여행자를 위한 팁 41 신안 안좌도

반월도 방문 및 반월 밥상 문의 정종언(이장):010-9366-0935


섬요리 레시피

섬요리

김희숙 요리연구가와

섬요리 레시피

다도해를 소개하는 자리에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서게 된 신안 안좌도. 안좌도를 외부로 알리는 터주 대감인 감태와 뻘낙지를 재료로 바다와 육 지가 어우러진 ‘감태육전’,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감태수제비’, 안좌도 곳곳에서 잡 히는 낙지를 이용해 특별한 날에 즐기는 ‘낙지물 회와 소바’를 준비해보았다.

김희숙 요리 연구가

2011년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 수산물 관련 강의 2012년 목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교실 운영 두드림 직업체험 프로그램 진행

그녀는 맛의 고장 목포에서 2010년 목포하당요리학원을 개원한 후, 현재까지 남도의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3년 새로운 봄을 시작하며 다도 해 섬사람들의 밥상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여정에 올랐다. 섬사람들의 밥상 차림을 옆에서 돕고, 곳곳의 특산물을 눈여겨보고서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 게 되었다. 앞으로 그녀는 자신만의 섬요리 레시피를 다채롭게 펼쳐내며 섬 밥 상을 또 다른 빛깔로 채워갈 예정이다.

42 신안 안좌도


섬요리 레시피

동글동글 감태육전

섬요리1 요리재료 감태50g, 쇠고기(다진 것) 70g, 마늘 2쪽, 후추,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청주 1큰술, 부침가루(2컵), 식용유, 파

만드는법 1 2 3 4 5 6

감태는 물로 헹군 뒤 체로 물기를 빼주세요. 다진 쇠고기에 간장, 설탕, 파, 마늘, 깨, 후추를 넣어 밑간을 해주세요. 감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송송 썰어 준비해주세요. 볼에 밑간한 고기와 감태를 넣어 반죽을 만들어 주세요.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1스푼씩 떠서 전을 지져주세요. 고명으로 붉은 고추를 얹으면 완성입니다.

섬과 바다의 맛을 한 그릇에! 감태굴수제비

섬요리2 요리재료 감태, 굴, 밀가루, 참기름, 국간장 만드는법 1 2 3 4 5 6 7

감태는 물로 헹궈준 뒤 체로 물기를 빼주세요. 밀가루에 소금과 물을 넣은 뒤 휘휘 저어 수제비 반죽을 만들어 주세요. 굴을 소금물로 헹궈 이물질을 제거해 주세요. 냄비에 참기름과 마늘을 넣어 감태를 살짝 볶아서 그릇에 담아 준비해 주세요. 4번의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으면 수제비 반죽을 알맞게 뜯어 넣어 주세요. 반죽이 끓어오르면 볶아 놓은 감태와 굴을 함께 넣어 푹 끓여 주세요. 간을 보아 싱거우면 국간장과 소금을 솔솔 뿌려 완성하면 됩니다.

낙지와 소바가 만났을 때! 낙지물회와 소바

섬요리3

요리재료 낙지 1마리, 소바 60g, 미역 10g, 오이 1/2개, 청고추, 홍고추, 양파, 당근, 고추장(1.5큰술), 식초(1큰술), 설탕(0.5큰술), 매실액(1큰술)

만드는법 1 2 3 4 5 6 7

낙지는 밀가루를 이용해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주세요. 미역은 끓는 물에 데친 후 알맞게 썰어주세요. 미리 준비해 놓은 소바를 푹 삶아 주세요. 오이와 당근, 양파는 알맞은 크기로 송송 체 썰어 주세요. 청고추와 홍고추는 어슷 썰어서 준비해 주세요. 낙지는 잘게 썰어 주세요. 볼에 미역과 야채를 넣은 후 고추장, 식초, 설탕, 매실액을 넣어 무쳐 준 뒤에 냉수를 부어 주세요.

8 준비된 그릇에 6번을 담고 잘게 썬 낙지를 올리면 완성입니다. 43 신안 안좌도


안좌도에서 하룻밤 머물기

섬마을음식점 061-262-2626 동국식당 061-261-4024 봉선화식당 061-261-3485 만리장성 061-262-2688 안동식육식당 061-261-4209 다도식당 061-262-6173 은하수식당 061-261-4341 섬에 있는 식당이라고 해서 모두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건 아니다. 선택 전 확인은 필수!

먹을 곳

천지연

061-262-4119

유성가든 061-261-1223 다모아식육식당 061-282-8026

쉴 곳 정원장 061-262-0654 유성모텔 061-261-1223 남해장 061-261-4059 하누이 민박 061-262-4817 오션민박 061-261-6621

44 신안 안좌도

도시의 그것과 같이 깔끔하진 않지만 제 한몸 쉬기엔 충분하다.


교통편

배 편

항차

송공 출발

암태 신석 도착

출발

1

06:00

2

07:00

07:30

08:00

3

08:00

08:30

09:00

4

09:00

5

10:00

10:30

11:00

6

11:00

11:45

12:00

7

12:00

12:30

13:10

8

13:10

9

14:00

14:30

15:00

10

15:00

15:30

16:00

11

16:00

16:30

17:00

12

17:00

13

18:00

암태 당사 도착

(북항)

08:15

도착

출발

07:00

07:10

08:20

07:40 08:45

09:30

10:00

10:30 11:30

11:25

11:30

12:30 13:40 13:40

14:00

14:30 15:30

16:15

16:20

16:45 17:30 17:30

18:30

송공 도착

09:30

19:30

※ 위 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45 신안 안좌도

출발

판금 고산

18:00

18:30 20:40 (북항)


교통편

안좌도 버스 노선

안창노선(1016호) 1회

면사무소(07:00) → 탑마트 → 농협 → 창마 → 대척 → 남강 → 학하 → 향목 → 존포 → 복 호선착장 → 대리 → 산두 → 탄동→ 금산 →와우→ 읍동 → 고등학교 → 중학교

2회

중학교(07:40) → 창마 → 대척 → 남강 → 학하 → 향목 → 여흘 → 산두 → 대리 → 복호선 착장 → 면사무소

3회

면사무소(11:00) → 탑마트 → 농협 → 창마 → 대척 → 남강 → 학하 → 향목 → 여흘 → 대 리 → 복호선착장(11:20조양폐리도착) → 복호양골 → 존포 → 향목 → 여흘 → 대리 → 산 두 → 탄동새운안 → 탄동 → 금산 → 금산(제섬마을입구) → 와우 → 면사무소

4회

면사무소(14:00) → 읍동선착장(대흥폐리도착) → 농협→ 창마 → 대척 → 남강 → 학하 → 향목 → 여흘 → 대리 → 복호선착장(조양폐리도착) → 대리 → 산두 → 여흘 → 향목 → 남 강 → 대척 → 창마 → 읍동

5회

면사무소(16:00)→ 읍동선착장→ 와우 → 금산 → 탄동 → 산두 → 대리 → 복호선착장 → 복호(양골) → 존포 → 향목(원마을) → 여흘 → 학하 → 남강 → 대척 → 창마 → 읍동

야간

고등학교(21:20) → 창마 → 대척 → 남강 → 학하 → 여흘 → 향목 → 존포 → 복호선착장 → 대리 → 산두 → 금산 → 탄동 → 와우 → 읍동

학생등교차 학생등교일만 운행

월,화,수,목,금 (휴일 제외) 학생하교차 학생 등교일만 운행

* 평일 6일 운행 / 기타 기상 상황(인원수, 안개, 강풍 등)에 따라 변동 가능

서부노선 면사무소(09:30, 11:30, 14:00) → 초등학교 → 신촌 → 대우 → 대우경로당 → 비아목 → 전진 → 내호 → 전진 → 방월서부교 회 → 방월 → 한운북지선착장(09:55) → 한운경로당 → 오동경로당 → 시서 → 광암 → 마진 → 면사무소 → 읍동선착장 → 면 사무소 * 1일 3회 운행 / 기타 기상 상황(인원수, 안개, 강풍 등)에 따라 변동 가능

남부노선 1회

1016호 07:30

면사무소 → 탑마트 → 농협 → 창마 → 마명 → 우목 → 구대 → 마명 → 소곡 → 두리 → 소곡 → 창마 → 읍동선착장 → 면사무소

2회

1016호 09:50

면사무소 → 탑마트 → 농협 → 창마 → 마명 → 우목 → 구대 → 마명 → 소곡 → 두리 → 소곡 → 창마 → 읍동선착장 → 면사무소

3회

1014호 16:00

면사무소(16:00) → 앞너리선착장 → 농협 → 창마 → 소곡→ 두리 → 소곡→ 마명 → 구대 → 우목 → 구대 → 마명→ 창마 → 읍동 → 앞너리선착장 → 면사무소

* 1일 3회 운행 / 기타 기상 상황(인원수, 안개, 강풍 등)에 따라 변동 가능 46 신안 안좌도


안좌도 주변 즐길거리

축 제

1

신안 간재미 축제

2

신안 홍어 축제

게르마늄을 풍부하게 머금은 바다의 산삼, 간재미!

전라도가 자랑하는 최고의 별미, 홍어를 맛보세요!

온갖 영양소가 가득해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리 는 간재미! 봄이 무르익는 시기에는 제철 맞은 간 재미와 함께하자

전라도의 별미 중 별미로 꼽히는 홍어! 지금 홍어 의 본 고장인 흑산도에서 그 특별한 맛에 흠뻑 빠 져보자!

장소 : 전남 신안군 도초도 기간 : 2013년 4월 6~7일

장소 : 전남 신안군 흑산도 기간 : 2013년 4월 27일~28일

3

신안 병어 축제

4

신안 민어 축제

살 많고 맛 좋은 신안 병어를 즐겨보세요!

갯벌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섬머 페스티벌!

살도 많고 육질도 부드러워 별미로 불렸던 병어. 서해 바다에서 낚은 싱싱한 병어와 함께 맛있는 축제가 열린다.

무더운 여름, 더위에 지쳐 체력도 입맛도 없다면 임자도에서 열리는 맛있는 여름 축제를 즐겨보자!

장소 : 전남 신안군 수협 송도위판장 기간 : 2013년 6월 6일~10일

장소 : 전남 신안군 임자도 기간 : 매년 8월 초

5

6

신안 왕새우 축제

신안 뻘낙지 축제

살을 꽉 채운 가을 왕새우 맛보고 가세요!

서해에서 잡은 쫄깃쫄깃 낙지 맛보러 오세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제 철을 맞아 튼실하게 살을 꽉 채운 신안 왕새우가 배고픈 당신을 맞을 준비를 맞췄다!

예부터 원기회복의 상징이었던 낙지! 무기질과 아미 노산이 풍부해 영양의 보고라 불리는 낙지가 관광객 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장소 : 전남 신안군 장산도 기간 : 2013년 10월 3일~4일

장소 : 전남 신안군 천사섬 분재공원 일대 기간 : 2013년 10월 12일~13일

47 신안 안좌도


안좌도 주변 섬 둘러보기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안좌도와 오랜 세월동안 이웃해 온 암태도, 팔금도, 자은도. 네 섬사이에 길이 놓이면서 전에 없 던 활기가 들썩인다. 안좌도 한곳에 만족하지 못하는 그대들 을 위해 다른 섬에 숨겨진 보물같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암태도

추포노둣길 노만사

섬 주민의 소통에 대한 염원이 담긴 생명길

140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비한 고찰

썰물 때 모습을 드러내는 수곡리와 추포리를 잇 는 2.5km에 이르는 징검다리. 우리나라에서 가 장 긴 징검다리로 꼽힌다. 마을 주민들이 오랜 세 월 동안 미끄럼을 막기 위해 돌을 날라 길을 만들 었다. 노둣길을 따라가면 추포해수욕장에 이른 다.

암태면 수곡리 승복산 기슭에 자리한 노만사는 해남 대흥사의 말사로 1873년에 창건됐다. 작 은 규모의 사찰로 섬 산중에 세워졌다는 점이 각 별한 의미를 준다. 법당 뒤편에는 10년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가 있다. 이곳에서 나는 약수는 예부터 만병통치약으로 통하고 있으며, 특히 위장병에 좋다고 한다. 48 신안 안좌도


안좌도 주변 즐길거리

자은도

서근리 등대

한밤 갈곳을 잃은 어부들의 나침반

양산 해수욕장

아름다운 해변가에 세워진 서근리 등대는 낚시꾼과 여행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명승지. 등대에서 바라보 는 도초도와 비금도의 경치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 힌다. 맑은 날에는 흑산도까지 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 의 사진 촬영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서남해안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는 최적지 백산리 신성마을에 위치한 해수욕장. 1,650m에 이르는 긴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절경으 로 유명하다. 해변 바로 앞으로 서해의 넓은 바 다가 펼쳐져 있고 인근 산에 깎아지른 절벽이 있 어 매년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다. 또한 근처에 해당화 군락지가 있어 섬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팔금도 삼층 석탑 7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섬탑

독살 어부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돌 그물 독살은 섬과 섬 사이에 둑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어로 방식으로 주로 서남해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은도의 독살은 서남해안에서도 가장 큰 크기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자은도에서는 독살로 싱싱한 바닷고기를 잡는 행사를 매년 개최 중이다.

49 신안 안좌도

팔금면 읍리에 위치한 팔금도 삼층 석탑은 고려 후기에 건립되었다.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소박하고 투박한 모 습이다. 과거 근방에 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은 되지 만 아직 자세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 역사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지방문화재 제 71호로 지정되었다.

팔금도


2013 다도해 명소화 사업_4월의 섬

1588-3925(N-tour 여행사)

예약ㆍ문의 http://islands.mokpo.ac.kr

섬을 열다!

짙푸른 파도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다도해의 섬으로 지금 이 순간 특별한 여유를 찾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모세의 기적과 공룡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1박 2일 섬 여행

‘여수 사도’ 2013 . 4.27 (토)

사도밥상

~ 4.28 (일)

시루섬

공룡발자국 화석

주최_ 50 신안 안좌도

사도-추도 '신비의바닷길'

주관_


모래섬

'사도' 둘러보기 ②

① 사도선착장_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이 다수 발견된 사도에는 선착 장 입구에서부터 거대한 공룡 조형 물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② 사도 본섬_ 아담한 모래사장과 작은 섬 들로 이루어진 사도는 고즈넉이 섬 ③

과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이다. ③ 바닷길이 열리

는 추도_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사도를 비롯 한 주변의 일곱 섬이 육지처럼 ‘ㄷ’자 모양의 바 닷길로 이어진다. 특히 사도와 추도 사이의 바 ④

닷길은 가장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④ 사도 돌담길_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삐뚤빼뚤한 불규칙함 속에서도 묘하게 순한

인상을 풍긴다. ⑤ 사도교_ 사도 본섬에서 양면해수욕장과 시루섬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사도교를 지나야 한다. 다리 밑 퇴적암 위에는 공룡 발자국화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 ⑥ 공룡발자국화석_7천만 년 전에 형 성된 화석. 사도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들은 현재 천연 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상태 다. ⑦ 양면해수욕장_모래섬인 사도에서 모래 섬의 참다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곳. 바다 사이에 놓인 모랫길이 무척 아름답고 특 ⑧

별하다. ⑧ 시루섬_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 아 시루섬으로 불리는 사도의 작은 섬. 갖가지 사연을 담고 있는 바위들을 둘러볼 수 있다. ⑨

얼굴바위_ 시루섬의 이색적인 바위들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흥미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콧날이 오뚝한 남성의 옆얼굴을 닮았다. ⑨ 51 신안 안좌도


두 번째 삶은 전남에서 시작하세요! 지난 시간 힘들게 살아온 당신, 은퇴 후에 새로운 삶을 꿈꾸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전남에서 남들과는 다른 두 번째 삶을 시작하십시오! 따뜻한 인심과 맑은 자연이 준비되어 있는 전남 행복마을이 당신의 노후와 함께 합니다.

가장 높은 행복지수! 스트레스 없는 시골 마을!

깨끗한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 친환경 농수산물 생산 1번지! 초록의 기운을 건네는 이곳은 당신께 풍요로운 일상을 선물합니다. 망설임보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가꾸십시오.

문의 : 전라남도 귀농종합지원센터 http://jnfarm.jeonnam.go.kr 52 신안 안좌도

전화 : 061-247-0011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의 변화 를 이끄는

문화 콘텐츠 제작 기업

(주)크레펀

Digital Magazine APP

'NAMDOZINE'

(주) 크레펀 CREFUN. co.,Ltd 남도진 종이책을 디지털 매거진으로 보세요. 남도진의 모든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은 (주)크레펀에서 직접 제작합니다. TEL. 070-8600-1254 | FAX. 061-283-1254 | E-mail. namdozine@gmail.com

53 신안 안좌도


저녁노을이 녹아든 안좌도 앞바다. 내리깔린 고요 속에는 바닷바람만 오가는 가운데 이름 모를 누군가가 남긴 발자국만 조용히 바다 저편으로 향한다.

비매품 본 책자는 2013년 다도해 명소화 사업에 일환으로 제작된 섬에 관한 스토리북입니다. 54 신안 안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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