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design art of love 사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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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LOVE Erich Seligmann Fromm

Snowflake’s Love Training Company




심장의 코드 이상한 게임 이상한 규칙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온전함을 향한 동경 사랑에 필요한 코드 너의 체험은 나의 행동이다 우연이 운명으로 변신하다 섹스, 사랑의 정기검진

낭만적 사랑의 변천사 고귀한 이상부터 사랑의 개인화까지

사랑의 문제아, 열정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객관성을 거부하는 사랑 사랑이라는 전장 성의 복귀 신 다윈주의의 계명 완벽한 파트너를 찾아서 둘만의 러브 스토리

나는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사랑의 의미 개별화의 그늘 만족을 모르는 개인 낭만과 에로틱함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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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 사랑을 프로그래밍하다. 확신을 드립니다 방송에 나타난 섹스 네 인생을 체험하라

사랑을 팝니다! 러브스토리는 소비스토리

나-주식회사의 사랑 일과 사랑의 아슬아슬한 공존 싱글의 미래

실용적 사랑 전략적 낭만 새로운 사랑의 코드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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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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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장 의 코 드

이상한 게임 이상한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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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상한 규칙은 누가 만들었고 규칙은 무엇일까? 시스템 이론에 따르면 사회현상들은 모두 소통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서 일어난다. 이를통해 우리는 다양한 사물들을 서로 비교 할 수 있고 그로부터 놀랄만한 새 로운 인식을 얻을 수 있다. 어 떻게 사랑을 하고 왜 하는지 그 이유도 알 수 있다. 그렇게 본 다면 사랑이라는 게임의 당사 자는 연인들이 아니라 소통이 자 사회이고 사랑을 하는 사람 은 사회의 일부로서 이런사회 가 벌이는 게임의 말에 불과하 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 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게 임의 규칙은 인간이 개입할 여 지가 있으며 게임의 매력이 워 낙 크기 때문에 수백년이 넘도 록 문제없이 잘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게임의 규칙은 사회가 끊임없이 변 하듯 계속 바뀔 수 박에 없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사랑 역시 새로운 형식, 즉 현 사회에 맞는 형식을 취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감정으로 인식하고 체험하지만 사실 사랑은 전혀 다른 것, 다시 말해 <<특정 감정을 표현하는 소통의 특수한 형식>>이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통상적으로 사랑이라고 이해하는 감정이 아니 라 기본 규칙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어떻게 해야 상대가 이 감 정들을 이해할 것인지 알려주는 표지판이자, 이런 감정들을 형성하도록 자극하는 미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표지판과 미끼를 체험하거 나 전달하고 속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 또한 그래야만 사랑을 배울 수 있 고, 아주 미미한 신호를 보고도 그 감정들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런 상징적 인 사랑의 코드의 해석과 행동 규정이 없다면 우리는 절대 사랑이란 것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온전함을 향한 동경 사회가 날로 비개인화 되어간다는 주장은 사랑의 입장에서 보면 반대로 사회라는 틀 안에서 날로 개인화 되어갔다고 볼 수 있다. 사회를 역사적으 로 살펴보면 한가지 상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사회가 항상 소통 가능 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는 점이다. 그 결과 사람들이 서로 얼 굴을 맞대고 의사소통을 하는 전래의 방법은 날로 중요성이 줄어들게 되 었다. 다시 말해 현대인은 거의 모든 곳에서 특정한 지위와 기능으로 등장 할 뿐 온전한 인격체로서 인식되거나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 기서 유일한 예외가 사랑이다. 사회가 날로 비-개인화 되어갈수록 사랑은 날로 개인화 되어간다. 오늘날의 사랑은 개체화된 현대인이 온전히 자신을 펼쳐나갈 수 있는 독자적인 사회 영역을 구축했다. 이로써 사랑은 경제 정 치 법 등의 다른 사회분야와 공통분모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각 분야 들은 날로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특수 언 어와 준수해야 하는 규칙을 만들었다. 사랑의 코드 역시 그런 특수 언어이 다. 사랑의 코드는 사랑이라는 특수 분야에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비-개연 적 상황을 개연적으로 만들어 줌 으로써 사랑을 유지시킨다. 따라서 사랑 의 코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낭만적 사랑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되는 지 설명할 길도 없을 것이다.

사랑에 필요한 코드 심 장 의 코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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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심 장 의 코 드

사랑의 코드가 기적에 가까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강력한 ‘파트너’ 덕분이다. 이 파트너란 바로 “사랑의 코드를 지원하며, 소통에 참여한 사 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믿고 쓸 수 있는 ‘소통매체’”를 말한다. 또한 모 든 코드는 두 가지 가치, 즉 긍정적 가치와 부정적 가치로 구성되어 있으 며, 긍정적 가치가 항상 부정적 가치보다 개연성이 높도록 조치를 취한다. 사랑에서도 언제나 온전한 개인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긍정적 가치로 판단 한다. 설사 파트너에게서 부정적 특성을 발견하더라도 사랑의 광채 속에서 그것은 어떤 악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이렇듯, 사랑은 실제로 우리를 맹목 적(개연성이 높도록)으로 만든다. 하지만 사랑의 코드는 1:1의 일치를 목 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와의 합산이다. 즉 사랑하는 애인 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자신의 계획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 러므로 ‘개인적/비개인적’ 가치로 구분되는 사랑의 코드는 사랑을 이해 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이 코드화를 이용해야만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있 으며, 개연성이 없는 경우에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평소에는 전혀 불가능한 감정이 형성되도록 자극한다.

너의 체험은 나의 행동이다 사랑의 코드가 발휘하는 주목할 만한 효과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끊 임없는 상호 관찰의 상황으로 옮겨놓는다는 점이다. 끊임없는 관여와 행 동의 준비만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어 소통이 중단되지 않고 사 랑이 지속되도록 만들어 준다. 이렇게 두 사람은 각각 상대를 자신의 행동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서로를 확인한다. 이런 복잡한 실험이 성공적으로 전 개되는지 여부는 사랑의 코드가 결정한다. 사랑의 코드는 연인간에 개인 적 소통이 가능하도록 도와주지만 늘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다. 이처럼 상 호성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은 자신 이외에는 다른 어떤 근거도 가질 수 없 다. 따라서 자신의 목적과 동기가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한다. 때문에 자신 의 행동을 상대에게 맞추는 연인들의 모든 소통은 이중적이고 모호하며 부 유하는 성격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런 외적 동기의 ‘금지’는 왜 사랑 이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갑자기, 그리고 동시에 두 사람에게 찾아오는 지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우연이 운명으로 변신하다 사랑은 개인적인 인식에 불과하다. 사랑의 코드에는 원래 의미가 정해 져 있지 않으며 늘 개인의 기대로 채울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그리고 이런 행동 모델의 스펙트럼은 눈빛, 우연한 스침, 선물 등 아주 광범위하 다. 사랑의 문을 여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덜한 상징적 접근 방법을 통해 우리는 ‘그 이 상’을 원하는지 아닌지 상대에게 알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호함


이 사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밀당’이라고 불리는 행동모델이 생겨나는 것이다. 사랑의 코드는 이렇듯 우연한 만남을 운명 적 만남으로 특정한 행동모델을 만들어 어떤 행동이 특정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우 리가 여기서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야.” 이런 운명을 상징화 하는 공식은 그 유명한 ‘첫눈에 반한 사랑’에서부터 ‘천생연분’에 이르기 까지 너무나 다양하다.

섹스, 사랑의 정기검진 천생연분이라는 낭만적인 사랑도 몇 가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면 성 적인 특성을 갖는다.

소통에는 늘 소통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신체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 다. 이는 사회 전 분야에 해당되는 사실이며 각 분야는 신체를 소통과 연결 시키는 나름의 형식을 계발 하였다. 사랑의 경우, 신체의 관여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소통이 무질서하게 진행되지 않고 기대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도 록 조절하는 역할을 성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일정한 규칙을 존중하기 때문에 상대의 의지를 무시하고 상대에게 달려들지 않는 다. 때문에 섹스는 사랑을 진단하는 일종의 정기검진이다. 육체의 소통을 통해 사랑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고 섹스가 사랑의 증명서라는 뜻은 아니다. 섹스는 자신의 욕망이 상대의 욕망을 일깨운다는 사실을 깨닫기에 상대를 욕망하는 것이다. 자신의 체험 은 상대의 체험과 하나가 되고, 사랑을 나누는 육체 역시 하나가 되는 기 적을 체험한다. 그 결과 육체의 사랑놀이는 관계의 비육체적 측면에도 새 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사랑을 어느 정도로 촉 진 시키는 지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섹스는 번 식이나 단순한 욕구 충족의 행위일 뿐 아니라,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파트 너와의 독점적인 관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에서 섹스는 오 늘날에도 사랑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데 중요한 출입문의 역할을 한다.

심 장 의 코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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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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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 만 적 사 랑 의 변 천 사

고귀한 이상부터 사랑의 개인화까지

2 고귀한 이상이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사랑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그 정의 가 변해왔다. 따라서 지금의 개념이 정착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걸 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아직도 현 시대에 걸맞는 사랑법 을 찾아 해매이고 있지 않은가? 사랑은 문화, 시대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서양의 사랑의 역사를 살펴보자. 아래에 있 는 표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의 사랑을 사회구조나 개인화 정도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표이다. 표에서 보이듯 사랑의 개인 화가 시작된 시점은 고작해야 2세기가 체 지나지 않았다. 아직도 그들의 사랑의 개인화에 대한 논의는 현재 진행중이며 다양한 관점의 논의가 이루 어 지고 있다. 반면 동양에서는 아직도 18세기의 고귀한 이상에대한 문제


가 해결이 나지 않고 있다. 남성은 그 시기에 자신의 개성을 추구할 수 있 었으며 이러한 행동은 진실되지 못하다는 나쁜 평판을 얻을 각오만 되어 있다면 충분히 가능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여성을 위험에 빠트렸 다. 여성은 남성의 사랑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이런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자 윤리의식으로 무장했다. 물론 이런 도덕성은 자신의 본능과 목표를 외면할 것을 요구했다. 도덕성에 호소하려 면 연애의 동기를 무의식으로 추방해야 했다. 이러한 도식은 여성의 공공 연한 탈 섹스화를 통해 확고히 자리잡았다. 여성은 결혼 전에 절대 성에 눈 을 떠서는 안 되며, 도덕성만이 요구 되었다. 물론 성의 이면에 내재된 도 덕성은 불감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드러내어서는 안되었다. 이렇듯 진실성의 문제는 여성이 스스로에게 진실하지 못함으로 써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이러한 도덕적 강요는 여 성으로부터 사랑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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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문제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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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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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처럼 규칙적으로 실패하는 모험은 거의 없다.” -에리히 프롬사랑은 모순적인 본성과 과격한 요구 덕분에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쉬 우며 잘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패할 확률 도한 현대사회의 그 어떤 분야보다 높다. 이는 무엇보다 사랑의 코드가 연 인들에게 던지는 절대성의 요구에서 잘 드러난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상 대의 세계의 일부가 되며, 동시에 상대의 세계를 온전히 자시 세계로 데려 와야 한다. 상대의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행동은 다른 이상형을 꿈꾸고 있 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상대에게 의심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신체(온갓 흠과 매력을 갖춘)야 말로 무시하기 쉽지 않은 대상이 다. 이 과정에서 성은 사랑의 필수적인 물리적 요건으로서, 낭만적 욕망이 현실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지 살피는 일종의 테스트이다.


“미학적인 척 행동해도 모든 사랑은 성적 충동에 따라 움직인 다.” -쇼펜하우어따라서 모든 것을 다 용인한다는 사랑의 개념은 오히려 사랑을 위기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만든다. 타인의 관점에 모든 것을 맞추다가는 스스로 가 파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러한 극적 긴장이 특별한 세계를 탄생 시키는 사랑의 원동력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아이러니에서 벗 어나기 위해선 사랑의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모조리 관계의 테스트로 여기 지 않아야 사랑의 성공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처음에는 자신에게, 마지막에는 상대에게 거짓말 을 한다.”-오스카 와일드 마음을 열고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 때 관계의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 처럼, 모든 것을 숨김없이 토론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리는 것도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사회학자 피터 푹스(Peter Fuchs)의 말처럼 침 묵은 얼핏 보기에는 절대 그럴 수 없는 것, 즉 사랑의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객관성을 거부하는 사랑 사랑에 빠진 뇌 속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넘친다고 한다. 도파 민은 마약을 하거나 술을 마실 때에도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사랑에 빠지 면 흡사 마약 중독자들처럼 깊이 있는 생각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사 랑은 이렇듯 객관성을 거부하기 때문에 연인들은 적절한 거리 두기와 자 존심이 필요하다. 독립심과 자의식을 충분히 갖춘 사람만이 상대가 허용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요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 을 사랑해야 상대방의 행동과 말을 오해와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 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해야만 객관적이지 못한 불쾌한 사랑의 동업자 인 질투라는 감정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종족은 성적 으로나 감정적으로 파트너를 독점하려고 애쓰며 문화의 차이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은 질투심을 느낀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볼 때 질투는 유의 미한 진화의 결과로 유전자의 자기 보존 노력이다. 즉 남성의 경우 다른 사람의 자식인지 모른 채 부양하는 위험을 줄여주며, 여성의 경우 남성의 능력이 딴 여성에게 옮겨가지 못하도록 막아준다는 것이다. 질투는 비객 관적인 사랑의 시조이다. 그리고 모든 비 객관적인 것들이 그러하듯 질투 역시 갈등을 조장한다.

사랑이라는 전장 연인들은 상대의 모든 행동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의 행동은 상황 탓으로 돌리면서도 상대의 행동은 전적으로 상대의 의도에서 비롯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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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일상은 오해의 지뢰밭이 된다. 이런 일상의 개인화는 사랑을 쉽사리 전장으로 만든다. 사랑과 싸움은 근본적으로 닮았 다. 둘 다 모두 외부 세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각자는 그저 상대의 행동 에 반응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각자의 행동에 반응하고 다시 그 행동에 반응하면서 사태는 고조된다. 이것이 사랑일 경우는 일체감을 보장 해주는 보증수표가 되지만, 싸움일 경우 이것은 책임 전가의 악순환이 된 다. 물론 화목한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가족상담 치료사들은 과도 한 화목을 경계할 것이며 갈등을 피하지 말고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역설 적이게도 사랑을 유지시킬 기회는 싸움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싸움의 경험 이 많을수록 갈등의 위험도 줄어드는 것이다.

“갈등은 관계를 굳건하게 만든다.” -요제프 랑(josef lang)그렇다면 아름답게 싸우는 방법은 무엇인가? 감정적으로 대해도 좋고 소리를 질러도 좋다. 중요한 것은 건설적으로 문제에 접근해서 갈등을 해 결하려는 노력이다. 건설적인 싸움의 필수 조건은 공통의 싸움 문화를 갖 는 것이다. 싸우는 두 사람에게 공통의 경험이 있을 경우에만 ‘진짜’ 싸 움과 ‘부차적인’ 싸움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의 복귀 사랑싸움의 원인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성의 투쟁이었다. 여성해 방은 남녀를 전통적 역할로부터 해방시켜 나름의 다양한 개성을 갖춘 두 사람이 사회의 강제를 떨쳐버리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활짝 열어주었다. 하지만 이런 해방은 원래부터 사랑을 구성하던 유희, 모순, 희망, 에로틱 함의 요소들을 제한시켰다. ‘남성적’, ‘여성적’ 이라 부를 수 있는 것 이 예전보다 훨씬 불확실하기에 현대의 직장여성들은 ‘무정한 어머니’, ‘전업 주부’는 자아실현을 포기한 인간, 현대의 남성들은 또한 엄마를 대신할 ‘새로운 아빠’ 에서부터, 데이비드 베컴 같은 새로운 남성성의 아이콘을 따라 자신을 가꾸고 화장하고 장식하는 ‘메트로 섹슈얼’에 이 르기까지, 여성의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문화와 이데올로기 등과 같은 성 투쟁의 상부구조가 한발 뒤로 물러난 지금, ‘기본’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이는 에로틱한 공통점 역시 성적 차이가 있어야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생물학에 기초를 둔 ‘기본으로 돌아가기(back to basics)’운동인데, 이런 진화 생물학적 관점은 남녀 의 차이를 납득시키며, 태곳적 모델을 기초로 삼기 때문에 중립적이다. 이 런 새로운 시각이 인기를 누리면서 이제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했다. 하지만 진화생물학도 얼핏 낭만적 사랑의 개념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 다. 생물학의 왕국에서 장기간 정조를 지킬 수 있는 부류는 포유류의 3% 에만 국한된다. 연구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문화권 중에서 일부일처제를 유


지하는 비율은 5%에 불과했고 이 소수마저 일부일처제를 성실히 따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낭만적 사랑의 개념은 생물학의 발명품이지 만 섹스와 긴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진화생물학의 깨달음은 사랑과 성의 공통분모를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지만 다른 편으론 본 능을 억지로 거부할 것이 아닌 수 천년 이어진 유산으로 환영해야 한다는 생물학적 확신을 준다.

신 다윈주의의 계명 연인들이 겪는 소통의 문제는 유전적 현상이 아니라 사랑의 코드가 안 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생물학적 기초 역시 연인들을 힘겹게 만드는 또 한가지 요인으로 진화생물학의 인기가 이주 높아지고 있다. 심리학자들 과 뇌 전문가들 역시 한 목소리로 남성과 여성의 뇌가 다르게 작동한다 고 주장한다.

사 랑 의 문 제 아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임신 기간 중 테스 토스테론 분비량이다. 모체의 테스토스테론 함량이 높을수록 아기의 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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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술적’이고 ‘감정은 더 차갑게’ 발전한다. 실험결과 신생아들도 성별에 따라 감성세계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여아의 경우 사람의 얼굴 을 더 좋아하는 데 비해 남아는 모빌과 같은 추상적 형상에 더 매료된다. 바론 코헨은 감정이 결여된 남성적 뇌각 극단적으로 발달한 형태가 자 페증이라고 본다. 자폐아들은 타인의 감정에 전혀 무심하지만, 임의의 날 짜를 주면 요일을 알아 맞히는 등 모험적이고 체계적인 일에서는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 자폐증 역시 대부분의 반 사회적 장애가 그렇듯 남성에게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남녀의 소통이 힘든 이유 이런 소통 문화의 충돌은 사랑하는 연인끼리 서로를 오해하는 원인이 된다. 처음 사랑에 빠진 단계에서는 파트너에게 적응하려는 욕구가 아주 강하게 드러난다. 특히 사랑에 빠진 남성들에게서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 고 여성의 소통방식에 동화하려는 성향이 목격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면서 원래 모습을 되찾으면 여자는 남자의 침묵을 무관심이나 감정을 표현 할 줄 모르는 무능력으로 해석한다. 설문조사결과, 남성의 48%가 파트너 가 끝없이 요구하는 사랑 맹세에 화가 난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사랑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상대의 신경을 긁는 막다 른 골목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을까? 혹시라도 완벽한 파트너를 선택하면 그런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

완벽한 파트너를 찾아서 사랑의 코드가 요구하는 규칙과 생 물학적 조건들은 처음부터 사랑의 일상 을 위험한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럴 수록 꼭 어울리는 짝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할 듯 하다. 진화론의 입장에서 본 다면 수천 년 동안 생명과 사랑의 관심 사는 단 하나였다. 바로 번식이다. 파트 너 선택의 기준은 미래의 자녀에게 최 고의 엄마와 완벽한 아빠를 보장하는 것이다. 성적 매력, 신뢰성, 지성 등은 남녀 모두 중시하는 가치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남녀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2004년 9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아르테미오 라미레스(Artemio Ramirez)와 마이클 수나프랭크(Michael sunnafrank)는 일반적으로 파트너 관


계를 결정하는 것은 만남의 첫 순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외모 에 집착하는 남성들은 ‘첫눈에 반한 사랑’을 할 확률이 높다. 남성이 여 성의 외모를 평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초가 넘지 않으며 상대를 쳐다 보는 시간도 평균적으로 여성의 절반밖에 안 되었다. 이 역시 진화생물학 적 기본 모델과 잘 맞아 떨어진다. 이 모델에 따르면 남성은 양적인 섹스 와 사랑에 비중을 두는 반면 여성은 질적으로 우수한 유전자에 주의를 기 울인다고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과 닮은 파트너를 찾는다. 자신의 자손 자신의 유전자 에게 더 높은 생존가능성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녀의 건강과 종 의 진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유전자를 최대한 다른 유전자와 교배하는 것 이 좋다. 다르게 말하자면 자신과 반대되는 점이 에로틱한 매력을 발산할 수는 있지만, 사랑의 일상에서는 서로 유사한 점이 훨씬 도움이 된다. 상 황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환경에서 만난 사람은 가족이나 정조, 열정과 같 은 중요한 사랑의 문제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진화생물학 이 아무리 일상에 유익한 인식을 선사한다 할지라도 ‘육박전’에서조차 중요한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소통이다.

둘만의 러브 스토리 사랑의 코드를 규정하는 기본 원리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 를 통해 전해져 내려온 사랑의 특정 모델과 관습인 ‘실질 가치’이다. 특 히 함께한 시간의 추억은 사랑의 진정한 실질 가치를 상징한다. 추억이 지 닌 실질 가치는 그 가치가 클 수록 두 사람이 절대로 헤어질 수 없을 정도 로 사랑을 견고하게 만든다. 함께한 시간의 추억은 충돌사고에 대비한 에 어백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외도 사실이 발각되더라도 “우리 두 사람은 벌써 많은 일을 겪었잖아. 이번 일도 잘 이겨낼 거야.” 라는 말을 할 수 있다면 사랑이 당장 끝날 일은 없다. 물론 상대의 관대함을 너무 자주 시 험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양보만 하는 경우, 상대 는 자신에게 무관심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절대성의 요구와 복잡한 행 동 규정은 사랑을 지극히 위험한 모험으로 만든다.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 이 애인의 시각에 맞추어야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상황은 충분히 복잡하 고 혼란스럽다. 생물학적 기본지식은 이런 사랑의 혼란을 보다 개연적으 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그래서 때로는 사랑의 과도한 요구가 불행으로 인 도하는 안내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더구나 사랑에 거는 행복의 기대 또 한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개별화된 사회에서 삶의 의미를 자기 자신 에게서 끌어내는 사랑을 제외하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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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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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사 랑 한 다 고 로 존 재 한 다

4 사랑의 의미 현대인은 개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현대의 일상이 거대한 역할 놀이이 기에 현대인은 개성의 일부만을 사회에 투입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방향을 잃고 압박감에 시달린다.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 지만 그럴수록 자유로운 공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 다. 그 공간을 의미 있게 활용해야만 비로소 개인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 기 때문이다. 자신의 머릿속에 담긴 자화상을 다른 사람도 찬동해줄지, 다 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알아야 하며, 그런 타인들의 평가가 내 것과 일치하는지도 쉼 없이 검토해야 한다. 교집합이 적을수록 정체성의 위기에 빠질 위험이 크고, 그럴 경우 ‘진정한’ 자아를 찾기가 힘들어 진 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우리가 무-정체성 지대에서 헤매지 않도록 예방조


치를 취해 두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사랑이다. 개인은 사랑을 통해 자신의 모든 특성을 인정받기 때문에 사랑은 현대사회의 부 족한 부분을 보상해준다. 즉 사랑은 온전한 인간으로서 사회로 들어가는 유일한 문인 것이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다른 눈으로 보아줄 누군가가 있을 때 까진 우리는 진짜로 존재하는 게 아닐 거야” <<우리는 사랑일까-The Romantic Movement>> -알랭 드 보통하지만 인간관계를 순수하게 자아실현의 동맹으로 생각한다면 파트너 는 자기 발견을 도와주는 조교로, 일종의 개인 치료사로 강등되고 말 것이 다. 그리고 그런 관계는 당연히 실망과 스트레스의 최고 조건이 될 것이다. 오늘날 모두가 열망하는 자기인정과 의미부여는 사랑의 독점물이다. 하지 만 다른한편으로 낭만적 사랑과 개인의 자기애는 삶을 힘들게 만든다. 개 별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현대인의 강박관념은 사랑에 이로운 만큼이 나 해롭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별화의 그늘 요즘 세상에서는 어디서 어떻게 사회에 참여할 지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자발적 주도권이 필수적이며, 이는 현대인에게 독창성을 강요한다. 오늘날 개인은 개별적이라고 인정받기 위해서 쉬지 않고 자신을 새롭게 고 안해야 한다. 따라서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하찮은 톱니바퀴라고 느끼 지 않으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개성은 영원한 자기 기만이다. 타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통해 역설적으로 다름의 욕구를 지닌 타인의 소망에 동화되고 실질적으로도 타인들과 같아 진다. 때문에 현대의 개인들은 지속적인 자기 연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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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로지 개성에 의해서만 점화되지만 개성의 극복 불가 능성에 부딪혀 부서진다” -게오르크 지멜(georg simmel)오늘날은 누구나 자기 개성을 인정해 달라고 타인에게 요구하고 그 개 성을 관계에 투입할 수 있다. 사랑을 하면 상대 를 행동기준으로 삼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럼에 도 그를 통해 더 많은 ‘자아실현’의 여지가 생긴다. 이처럼 개별화는 더 많은 자아를 허용 하여 사랑을 북돋아주기도 하지만, 거꾸로 사랑 의 결속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자신에게 의지할 수록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영원 한 자아실현의 숭배는 관계의 형성 자체를 힘겹 게 할 수 있다. 자신이 유일무이한 인간이라고 생각할수록 자신과 마찬가지로 유일무이한 파 트너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애정관계에서 도 사랑은 구속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 이렇 듯 현대의 개별화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은 원칙 적으로 이중적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자아실 현의 가능성을 활용할 기회가 많아졌지만 한편 더욱 심한 불안감을 견뎌 야 한다. 변화를 향한 자신의 욕망은 물론이고 파트너의 욕망까지 이겨내 야 하는 것이다.

만족을 모르는 개인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수 많은 가능성을 제공 받는다. 꾸준한 자기 개선과 자신의 삶에 대한 끝없는 불 만이 미덕이 되는 시대에, 현대인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요구를 레이더처 럼 활용하여 자신의 입장을 탐지한다. 개성은 근본적으로 끝없는 불쾌감 을 대변하는 목소리이며 이 요구는 쉽사리 채워질 수 없다. 관계와 파트너 에게 제기하는 요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실은 사랑에도 많은 영향 을 미친다. 사회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사랑에서도 기대가 높은 개인이 권 력을 장악하였다. 그래서 상대의 모든 것을 다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은 힘 을 잃어 파트너에게 특정요구를 제기할 경우 상대는 이를 수용하고 인정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서로의 요구가 근본 적으로 너무 다를 경우 어려움이 생긴다. 한쪽은 너무 많은 변화를 원하지 만 다른 한쪽은 현 상태에 만족하거나 상대에게 요구하지 말아달라는 요 구를 하는 경우다. 개인이 자기 뜻만 고집하면서 자기요구를 관철하고자 하면 날로 대립이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변화의 요구로, 미래


는 온갖 가능성으로 채우려 든다면 상대의 머릿속에는 달아나고 싶은 생 각만 남을 것이다.

낭만과 에로틱함의 덫 현대사회는 조망과 통찰이 불가능하다. 강제규정이 사라지고 모든 것은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변화한다. 따라서 개인에게도 최대의 자유 와 가능성이 제공되지만 동시에 최고수준의 요구가 부과된다. 따라서 개인 의 구속력과 신뢰성이 날로 떨어지게 된다. 사랑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여 러 사회 분야를 쉽사리 오갈 수 있듯이 이 관계 저 관계를 오가는 것도 날 로 간단해진다. 하지만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유연한 관계 모델의 시대 는 사랑을 통해 개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 또한 확장시킨다. 사랑은 현대사회가 주지 못하는 것을 보상해준다. 하지만 개인에게 행복과 안전을 약속해 줄수록 사랑이 깨질 확률도 높아진다. 개인에게 거는 과도한 기대 는 파트너와 관계에 대한 과도한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랑은 낭만 적이며 에로틱하고 오래오래 유지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사랑을 불쾌한 짐으로 만든다. 자신의 시각이 개별적이고 독특할 수록 파트너에게 이런 시각을 완전히 인정해 달라고 채근하기가 어려워 지는 것이다. 이런 장애와 어려움 속에서 두 사람의 개인이 지속적으로 결합하여 상대편 자 아의 개인적인 시각을 따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워 보인다. 낭만적 사랑 이란 결국 운명을 먹고 산다. 따라서 고의적으로, 자기 힘으로 불러올 수 없다. 그러기에 사랑을 향한 절망적인 갈망은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수 없 다. 때문에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은 과거와 달리 현대의 사랑은 ‘공식 화’ 시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공통분모가 등장했다는 징 후가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소위 실용적 사랑이 그것이다. 이것은 대중매 체에서 특히 잘 드러나므로 우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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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 사랑을 프로그래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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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확신을 드립니다

5 “우리사회,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전부 대중매체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니클라스 루만-


매체 속 정보의 흐름은 연인에 대한 환상과 행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 을 미치고 있다. 오늘날 대중 매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사랑 의 기준과 방향을 제공받는다. 한때 소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매체는 사랑 의 가이드이자 교육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심리치료사 마샤 밀먼은 (Marcia Millman) -<seven stories of love> 은 적어도 여성의 시각 에서 본다면 모든 애정관계는 일곱 가지 원형적 모델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 모델들은 각기 유명한 일곱편의 영화와 상응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르 면 사랑은 도피의 등지가 되고([더티 댄싱]), 구원([프리티 우먼])과 광기([ 위험한 정사])가 된다고 한다. 사실 이 정도의 영향력이면 매체의 현실과 실제 현실의 경계가 무너져,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복제될 것이라는 추측 이 나올 법 하다. 하지만 ‘실 생활’에서는 모든 러브스토리가 복잡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본다면 대중매체가 제시하는 사랑의 재활용은 실망을 안 겨줄 가능성이 높고, 자신의 경험을 매체에서 보이는 모델과 단순하게 비 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매체의 사랑이 오히려 사랑의 출발과 유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연인의 감정을 가로막는 새로운 장애물 이 되며, 연인들의 신체 역시 혼란에 빠질 위험이 높게 된다. 매체가 좋아 하는 테마는 쾌락이 넘쳐나는 몸이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타난 섹스 ‘사랑이 개인적/비개인적’이라는 긍정적 코드와 부정적 코드를 따르 듯, 매체역시 ‘정보성/비정보성’이라는 코드를 따른다. 때문에 매체에 서는 ‘새롭고 선정적인 것만이 좋다’는 법칙이 통한다. 장기적 인기 테 마인 섹스 역시 당연히 이에 해당된다. 복잡한 사랑의 모델은 전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정된 이미지나 영상에 의존하지만, 섹스의 영역은 엄청난 변주가 가능하다. 실천과 체위의 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하며 구체적이면서 도 추상적인 영상의 세계는 엄청난 중독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기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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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자신의 소망과 요구를 통해 결정되는 현대인의 요구 수준에 딱 들어 맞 는다. 하지만 자신과 파트너에게 거는 요구가 너무 과도한 점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섹스는 일종의 프로 스포츠가 될 위험에 처했고, 넘치는 자극 은 리비도(Libido/성본능, 욕망-프로이트(Sigmund Freud))에 위협을 가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절반, 여성의 2/3가 섹스를 매체의 기 준에 못 미칠까 봐 겁을 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성들은 매력을 잃 어가는 신체가, 남성들은 발기불능과 상대의 만족유무에 공포를 나타냈다. 그러기에 매체의 신뢰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사랑은 불안정해질 수 있 다. 낭만적 관계도 결국에는 성적 관계다. 섹스화된 매체는 기대수위를 한 껏 높이며 섹스를 낭만적 사건의 중심으로 만들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다시 낭만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오늘날 욕망을 끝없이 상승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 다. 오히려 욕망이란 관계의 구축과 유지를 위해 이용할 수 있고, 또 이용해야 하는 중 요하고도 희귀한 자원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극단적인 매체화의 시대에도 성은 사적인 분 야로 남을 것이라는 희망이 존재한다.

네 인생을 체험하라 게르하르트 슐체(Gerhard schulze)는 우리가 ‘체험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여가 및 오락 산업은 체험에 굶주린 사람들 이 이 세상을 커다란 체험의 용광로로 인식하도록 만든다. 오늘날의 체험 문화는 만인에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약속하며, 거의 모든 생활 영역 을 오염시킨다. 사랑과 섹스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사회학자들에 따르 면 현대의 연인들은 위대한 사랑의 감정을 밀고 당기며 욕망을 미루는 과 정은 금물이며 즉각적인 욕망의 충족만을 즐기고 싶어한다. 이러한 체험 지향성은 사랑마저 궁지로 몰아넣고, 그 결과 순수한 육체적 사랑은 낭만 적 사랑의 매력적 대안이 될 수 있고, 심지어 낭만적 사랑의 대체물이 되기 도 한다. 이런 성적 체험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신체의 부각을 조장하는데, 대중 매체가 특히 신체를 자극적 영상을 통해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연출한 다. 그 결과 미의 규격이 탄생하고, 이 규격에 가까울수록 행복해지고 흥 미로운 체험도 가능하다는 착각을 유발한다.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 하는 가장 직접적인 공간이 신체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최적의 상 태로 가꾸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아도취적 신체 문화 역시 사랑에 역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꿈의 파트너에게 서 제일먼저 꿈의 신체를 본다면 신체는 서로 어울릴지 몰라도 성격은 전


혀 딴판인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서 ‘나는 너를 사랑해’ 대신 ‘나는 너의 몸을 사랑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적었던 과거, 체험과 신체에 고착되지 않 았던 과거가 지금보다 더 나았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몰래 만나 사랑을 키우고 온갖 역경을 이기며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목표에 도달했던 과거 의 사랑이 지금 우리 눈으로 보면 굉장히 낭만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대 신 그들은 자유롭게 파트너를 선택하지도 못했고 지금처럼 자아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었다. 현대사회에서 공통의 위대한 러브스토리를 가능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현 시대의 사랑은 이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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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확신을 드립니다

6 러브스토리는 소비스토리 비틀즈가 “내게 사랑을 사줄 수 없어요(Can’t buy me love)”라며 낭만을 천명하였음에도, 낭만적 사랑의 이상과 경제적 소비는 다채로운 관 계를 지속해왔다. 문제는 이 둘의 관계에서 어느 쪽이 더 이익을 보는가 하 는 것이다. 사랑일까? 경제일까?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현대의 낭만적 사 랑은 동시대에 발생한 자본주의와 별도로 형성되었다. 낭만적 사랑의 코드는 처음부터 자본주의의 계산에 맞서며 감정을 옹호 하였고, 계산보다는 열정을, 유용성보다는 본성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 만 서서히 형태가 변화되는 사랑과 달리, 경제는 카멜레온처럼 모습을 바 꾸며 주변 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 때문에 사랑이 각광받는 시 대가 오자 경제 시스템은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방법까지 파악해 낭만 적 감정을 소비를 통한 사랑의 연출에 종속시켰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


고 샴페인을 마시며 데이트 전에 향수를 뿌리고 스포츠카를 타고 레스토랑 에서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는 식으로, 오늘날의 모든 사랑의 규칙과 모델 은 특정형태의 상품을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특히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실 사랑과 관련된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와 사랑의 밀접한 관 계는 원칙적으로 불합리해 보인다. 낭만의 소비는 낭만적 사랑이 경제화된 일상의 세계와 노동의 세계로부터 최종적인 결별을 고한다는 것을 의미하 지만, 또 한편으로 이런 결별은 낭만적 소비 의식을 끊임없이 선택할 때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이 되기도 한다. 이는 즉 러브스토리

는 는 소비되어야만 유지 될 수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 는 현실의 사랑과 낭만적 사랑간의 괴리를 느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이 는 연인들로 하여금 실망감을 느끼는 요소를 만든다. 실망이 커지면 커질 수록 사람은 이러한 실망은 우리로 하여금 낭만적 사랑을 향한 강한 동경 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렇다면 현대에 맞는 사랑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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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시대의 사랑방정식

7 일과 사랑의 아슬아슬한 공존 오늘날 개인에게 출세와 성공과 돈은 사랑만큼이나 필수 불가결한 것을 선사하는데, 바로 자의식 강화가 그것이다. 과거 생존의 의무였던 직업은 오늘날 개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며, 자신을 개인으로 정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되었다. 또한 현대의 직업은 사랑과 달리 상대적 으로 실망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비슷한 일을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계 속 반복하다 보면 모두가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소위 ‘창의 적’이라는 직업들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이런 반복성은 불만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준다. 지금 잘못했다 하더라도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기 때문 이다. 그렇기에 일은 사랑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사랑은 실 망에 취약하다. 사랑은 항상 전체를, 온전한 개인과 둘만의 온전한 시간을 중요시하므로 아주 사소한 의심도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사랑에 서는 늘 큰 희생을 요구하지만 직업에 세계에서는 선택의 자유와 인과관계 만이 존재한다. ‘일과 결혼했다’는 말은 현대의 직업 세계가 일터를 집


으로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기에 과거와는 전혀 새로운 의미 로 다가온다. 완벽한 동화가 가능할 정도로 일이 매력적이라면 직업도 열 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사랑에서 받은 실망이 자 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싱글의 미래 개별화와 자아실현의 시대, 만족스러운 직업만 있다면 싱글 생활도 매 력적일 수 있는 시대를 맞 아 싱글 붐이 일고 있다. 하 지만 과연 싱글들은 자유를 사랑하기에 자발적으로 혼 자 사는 것일까, 아니면 파 트너를 찾지 못해 어찌 할 도리가 없어서 혼자 사는 것일까? 고도로 진화한 개 인으로서 그들의 파트너 선별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것은 아닐까? 우선 싱글 이미지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싱글들의 이런 급격한 이미지 추락은 경제적 기반을 앗아간 신경제의 몰락과도 관계가 있다. 대졸 실업자수는 2003년 한해만 해도 24% 증가했 다. 경제력이 있는 싱글들은 자유롭고 쾌활한 느낌을 주지만 그렇지 못한 싱글에게서는 싱글생활의 어두운 면이 더 부각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싱글생활은 40세가 넘으면 더 이상 즐겁지 않다는 설 문조사 결과가 나와있다. 25~35세의 싱글은 독립적이고 유연하며 개방적 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40세가 넘은 싱글은 결핍의 분위기를 풍긴다. 싱 글들은 전통적인 가족모델로부터 벗어났고 또 직장에서는 출세가도를 달 리며 겉으로는 행복해 보여도, 이상적인 커플과 가족의 이미지에 둘러싸 여 실존적 결핍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어쩔 수 없이 ‘ 자율의 비행 궤도’를 좇게 된다.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한 사람을 계획에 넣고 동행해야만 온전한 개인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낭만적 사랑의 코드는 싱글 사회에서도, 아니 싱글 사회에서 더더욱 인기 를 누린다. 싱글 생활의 매력이 줄어들수록 위대한 진짜 사랑을 향한 동경 은 커지기 때문이다. 싱글 이미지의 추락으로 인해 현 시대는 사랑을 하 기 힘든 시대지만 그만큼 낭만적 사랑의 부활을 알리는 징후이기도 하다.

전략적 낭만 낭만적 사랑은 딱딱한 고체가 아니라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소통의 형식 이며,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사랑의 형태 역시 변화를 거듭한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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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날 사랑이 세상에서 인정을 받게 된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사회가 현대 화된 덕분에 사랑도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온전한 개인으로서의 전면적인 인정을 사랑 속에서 찾는다. 니클라스 루만은<<열정으로서의 사랑>>에서 현대의사랑은 낭만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협상의 도덕’, ‘관계 간 작 업’ 같은 협약과 동의가 사랑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낭만은 독 특한 모습으로 귀환했는데 그것이 바로 실용적 사랑이다. 오늘날의 연인들은 지나치게 높은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변질된다는 사 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사랑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경험을 반성하여 사랑에 관한 모든 심리학적 담론들을 함께 생각한다. <사회학자-에바 일 루즈>의 말이다. 현대인은 자기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삶을 원하지 않 는다. 그들은 모든 황에서 상대가 나와 잘 맞는지 아닌지 성찰하기 시작했 다.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 더 이상 인간은 내게 맞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일 거라고 믿지 않는다. 실용적인 파트너 테스트만이 사랑의 존재와 비존재를 결정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현실적인 시각이 냉정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랑에 눈이 멀지 않았기에 꿈의 이상화에 걸려 옴짝달싹 할 수 없었을 때보다 훨씬 더 사랑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랑 은 이제 더 이상 운명이 아니라 연인들의 커플로서 정체성을 키워나가는 지속적인 과정이 되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실용적인 조건 속에서도 사랑이 운명의 장난인 것처럼 본인들의 러브스토리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므 로 전통적인 낭만적 사랑의 코드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해 졌다. 행동 규정으로서가 아니라 연인들이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 향의 길잡이로서 말이다. 이제 연인들은 관계를 통해 사랑을 배우는 수업 시대에 돌입한다. 상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랑의 지식을 얻고 관계의 능력도 향상된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순진한 상태에서 결혼했다면 요즘 에는 결혼 전에 일단 사랑의 경험들을 갖기를 원한다. 준비가 완벽할수록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시킬 개연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실제로 모든 관계의 체험은 일종의 자아 자산이다. 이제는 사람들 이 사랑의 상대성을 인식하고 노력을 통해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 을 자각한다면, 낭만적 사랑의 개념을 일상에서 활용함으로써 낭만을 현 실로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랑의 코드 사랑의 코드가 일으킨 혁명은 이제 새로운 단계에 도달하였다. 소통의 시대가 지나자 사랑은 실용적 단계로 진입하였고, 문제지향성은 실천지향 성에 자리를 내주었다. 오늘날 사랑은 개인의 삶에서 과거보다 훨씬 중요 하다. 온전한 자아의 인정과 안전을 약속하는 접착제로서도 그러하다. 이 런 실용적 형태를 취함으로써 사랑은 전통적인 낭만과 현대의 현실주의적


관점을 모두 포용한다. 불안한 미래로 인해 낭만적 사랑의 콘셉트가 새롭 게 인기를 얻었고, 실용적 사랑은 열정적 비전의 실현에 더욱 개연성을 부 여하고자 노력한다.사실 현시대의 사랑의 존재 이유는 여전히 사랑 그 자 체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랑은 ‘외부에서 들어온’ 동기 에 새로운 방식으로 마음을 연다. 상대가 지금 그대로의 그이기에 본능적 으로 그를 사랑하지만, 그가 지금의 존재를 통해 나에게 낭만적 체험을 만 끽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아주 의도적으로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런 면에서 실용적 사랑은 광고와 유사하다. 누가 봐도 동기는 뻔하지만 그 들은 개인의 실리라는 사랑의 동기를 달 잘 파악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아름다운 체험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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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flake’s Love Train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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