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C O N T E N T S
EVENTs 인사말 & 소개
24H International Internet Live Performance Various Artist 2021. 01. 09. (토) 오후 12시 – 2021. 01. 10. (일) 오후 12시
사진나무숲 기획사진전 <Object of mind> 김민주, 이영혜, 이정진 2021. 01. 29. (금) - 2021. 02. 16. (화)
Save Myanmar Performance ARTs in Busan 성 백, 서수연, 이광혁, 이서연, 언 덕, 하창욱, 이재웅
1차 2021. 03. 12. (금) 오후 7시
2차 2021. 04. 08. (목) 오후 7시 30분
3차 2021. 05. 20. (목) 오후 7시 30분
4차 2021. 06. 16. (수)
5차 2021. 08. 14. (수) 오후 5시 └ MERGE? 기획 <미얀마 부산예술행동 다큐멘타전> 2021. 07. 27. (화) - 2021. 08. 14. (토)
MERGE? 기획전 <Burning man> 박혜원, 서정하, 이지훈 2021. 03. 18. (목) - 2021. 03. 31. (수)
노주련, 언 덕 콜라보레이션 <나서 사랑하고 죽다> 노주련, 언 덕 2021. 04. 17. (토). - 2021. 04. 22. (수)
└ <나서 사랑하고 죽다> 오프닝 퍼포먼스 노주련, 언덕 콜라보레이션 2021. 04. 17. (토) 오후 7시 이혁발 초대전 <육감도+의식주> 이혁발
04. 24. (토) - 2021. 05. 09. (일)
<육감도+의식주> 오프닝 퍼포먼스 이혁발
(토)
이서연
이서연
05. 15. (토) - 2021. 05. 21. (금)
부산, 서울
<삼풍백화展> 김우성, 박경효,
06. 05. (토) - 2021. 06. 19. (토)
ARTsBIBIM×MERGE? 공동기획전 <ARTsBRIDGE - 함께할 시간들> 김채용, 노주련, 서정하, 허필석 2021. 08. 17. (화) - 2021. 09. 07. (목)
신상용 개인전 <Pan & Opticon> 신상용 2021. 09. 11. (토) - 2021. 09. 27. (월)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 부산아트페어 노주련, 이 하, 성 백 2021. 10. 01. (금) – 2021. 10. 04. (월)
노주련 이 하 2인전 <욕망의 재해석> 노주련, 이 하 2021. 10. 12. (수) - 2021. 10. 22. (금)
사진나무숲 기획사진전 <원도심> 사진나무숲 2021. 10. 23. (토) - 2021. 10. 31. (일)
오션아트 부산 <세이렌, 바다에서 들려오는>
부산 민예총(김민주, 김자옥, 김형대, 박경효, 박재열, 박주현, 이세윤, 이인우, 이재웅, 전미경, 정재운, 서수연, 성 백)
2021. 11. 01. (월) - 2021. 11. 10. (수)
서명진 개인전 <Re-Born Kintsugi 리 본 킨츠키> 서명진
2021. 11. 16. (화) - 2021. 11. 26. (금)
박은화의 춤 <Tunning - xvii 불의 검> 박은화 공연 2021. 11. 30. (목) 오후 7시 윤아미 사진 및 설치전 <최소의 봄, 우리가 기억해야 될 초상> 윤아미
2021. 12. 02. (목) - 2021. 12. 08. (수)
몸더하기 BODY+PLUS 기획전 <부산전위예술을 기록하다 아카이빙> 몸더하기 BODY+PLUS
2021. 12. 20. (월) - 2021. 12. 31. (금)
2021년 openARTs space MERGE?머지의 한 해를 되돌아보며….
openARTs space MERGE?머지는 ‘훌륭한 예술가는 시대를 뛰어넘어서 우리 사회의 공적 자산임을 인식 한다. 본인 스스로 예술가로 인정하면 우리도 그를 예술가로 인정한다. 그들이 중도에 창작행위를 멈추 지 않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과거에 우리가 만났던 훌륭한 예술가를 오늘 다시 만난다는 마음으로 그들의 미래에 투자한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 활동을 지역사회, 시민들과 공유한다.’라는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2016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MERGE?머지라는 이름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 사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부 터는 진행했던 다양한 문화 사업을 연간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매년 기획전을 포함해 약 50여 회의 전시 와 퍼포먼스 공연을 했고,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25회의 전시 및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고 작가들의 전시 준비 과정과 인터뷰 등을 모두 모아 올해도 책을 만들었습니다.
매년 이렇게 책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연간 도록에 기록된 작가들의 작품과 창작활동이
제대로 기록되고 먼 훗날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작가가 MERGE?머지에서 작가로서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코로 나19로 인해 예술가들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위축되고 주춤한 상태지만 이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전시들이 많아, 그에 맞춰 전시 작가들의 인터뷰와 전시소 개 영상 등을 촬영, 편집하여 유튜브와 SNS에 공유했습니다. 24시간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서 전 세계 예술가들과의 인터넷을 이용해 코로나19에도 여전히 건강하게 예술 활동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 기도 했습니다. 지금 당장 전시의 흔적보다는 전시의 홍보와 이후의 기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문화재 단 공모사업 부산문화예술교육사업(구 지역특성화 사업)에도 선정되어 지역 청년문화단체와 함께 주민 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육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MERGE?머지는 앞으로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작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복합문 화예술단체로 발돋움할 것을 약속합니다. 책을 만드시느라 많은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창작활동 하시길 바라면서
바랍니다.
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들이 조화 롭게 어우러지는 ‘열린 예술’에 뜻을 두고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하여 미술 전시,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입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예술이 가지는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가치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으며, 열린예술, 다원예술 (openARTs)을 지향하는 열린 공간(open space)입니다. 현대미술과 음악, 문학, 연극, 무용,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의 결합을 통해 예술적 실험과 도전을 시도하는 이 색적인 문화공간입니다. 우리는 무국적 무경계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년간 40여 회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습 니다.
MERGE?[ mɜ:rdƷ ]
1. 합병하다, 합치다
2. (서로 구분이 되지 않게) 어우러지다
openARTs space MERGE?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이 MERGE?라는 공간에서 합쳐지고 어우러지며, 이를 통해 만들 어질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궁금증과 무한 상상을 의미합니다.
미술, 음악, 문학,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관객과 작가, 다른 분야의 작가들 간의 협업을 통해 장르간의 경계 를 허물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하고자 합니다.
좋은
인사말 ABOUTUS MERGE? “ ”
우리는 훌륭한 예술가는 시대를 뛰어 넘어서 우리사회의 공적 자 산임을 인식한다. 본인 스스로 예술가로 인정하면 우리도 그를 예술가로 인정한다. 그들이 중도에 창작행위를 멈추지 않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과거에 우리가 만났던 훌륭한 예술가를 오늘 다시 만난다는 마음 으로 그들의 미래에 투자한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 활동을 지역사회, 시민들과 공유한다.
EXHIBITION
김시흔, 박지형&B.Ajay
조은성, 홍라무, Asta Gudmundsdottir, Carmine Leya, Efat Razowana Reya, Emily Kuhnke, Evgenija Lapteva(Gentle Women), Fred Martin, Gaby Bila-Gunther, Guilherme Rodrigues, Katie Lemieux, Kosei Yamamoto, Lars Crosby, Mann Marillin Kindsiko singh, Naoto Vava Kitayama, Yukio Yokoyama
Wanida
우리는 1984년 1월 1일 조지 오웰의 소설<1984> 를 비판하며 인공위성을 이용, 전 세계에 생방송 된 백남준의 텔레비전 쇼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 이라는 타이틀을 오마주, 인터넷을 활용한 퍼포 먼스 쇼의 타이틀을 “Good Morning, Artist?” 라고 정했다. 2020년 3월 8일 이탈리아 배우 루카 프란체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자
가격리 중이던 누나가 숨졌다”, “누나의 시신과 함께 집에 갇혀 있다”고 울먹이며 실시간으로 영
상을 올렸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장 자유로워야
우리는 이러한 예술 환경에서 한국의 대표할 수 있는 다원 및 전위예술가들과 포스트 코로나19 에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은 안녕한가?’와 함께 인류 공동의 위기로부터 국내외 예술가들의 건강한 창작활동을 확인하며 전 세계 예술인들에게 “Good Morning 좋은 아침!”을 외치고 여전히 인류에게 예술이 있고 예술가들이 있어 “좋은 아 침”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홍라무
잎새 없는 꽃들의 봄을 지나 꽃 없는 숲속의 여름을 지나 흰 구름 그림자 진
가을 언덕을 넘어
겨울이 왔지요.
당신을 기다리는
낡은 창가로
빼꼼히 열려있는
대문으로
낮은 바다 넘어 돌담 넘어
내 사랑인 양
나는 베를 짜야 하는데
가슴 속 무성한
대마를 베어
부끄러운 몸뚱이 가리우고
당신 앞에 설
베를 짜야 하는데
한 올 한 올
서로 의지하며 엮어진
하이얀 자락을
바삭바삭 풀 먹여
하염없이
예술가들의 일상과 삶은 치열한 창작과 예술적 교류에서 가치가 발현된다. 드러머의 북 치는 소리에 반응하는 행위자. 서로의 교감은 이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관객은 누구 도 없다. 그렇게 지치고 힘든 그들의 움직임이 끝이 날 때쯤 또 다른 행위자(본인)는 흰 종이와 먹을 가지고 지쳐 쓰러져 있던 행위자(이정민)의 몸을 먹물이 묻는 천 뭉치로 두드린다. 그리고 원목의 긴 테이블 위에는 흰 종이가 놓이 고 원목의 나뭇결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시간과 소리를 기억하려 나뭇결 한 결 한 결 탁본으로 남겨진다.
이정민
건물과 공간 전체를 활용하여 두 명의 퍼포먼스 아티스트는 소리와 움직임을 만든다
질서, 고통과 희망, 끝없는 어둠과 희망의 빛 우리의 현 상황이다. 잡힐 듯이 잡히지 않으며,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그것을.. 우리는 무의미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현재를 어둠과 빛으로 비유한다면 그것들은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아름다운 소리와 아름답지 않은 소리 그것들을 표현해 본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소리와 움직임
두 가지 요소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는
즉흥적으로 풀어보았다. 종이 가루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환상과 허상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됐다. 종이가 흩뿌려지듯이 우리의 복잡한 생각들도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렇게 흩뿌려지고 다시 일상 으로 돌아가는 반복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2020년은 모두에게 힘든 해였을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를 시작으로 불안한 마음과 단절
등. 이번 퍼포먼스에 표현되는 각 기호는 하 나의 메타포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내포하고 있 다. 각각의 상징 위로 새롭게 그려지는 이미지는 모든 기호를 하나로 연결하는 행위이자 위로의 마음을 담고 있다. 2021년을 맞이하며 지나간 부 정을 위로하고 새롭게 나아가길 바란다.
Claudia
Hong Fung Wu, Mary
with shadows’
홍콩, 런던, 이탈리아, 한국의 네 명의 예술가들이 그림자로 온라인 미팅을 하는 퍼포먼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온라인 네트워킹이 당연한 오늘, 새로운 ‘연결’ 과 ‘연대’의 형태를 생각해보고자 했다.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여작가가 거주하는 홍콩에 중국 정부의 정치적 검열과 억압이 강화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권력이 만드는 ‘견록지마(見鹿指馬)’의 현실에 대항하는 홍콩의 이야기가 런던, 부산, 방콕 어디선가에 되풀이되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함을 그림자 라는 상징적 매체를 통해 은유했다.
언 덕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며 그렇게 생을 마무 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할아버지는 고운 분홍색 목욕 타월을 매고는 했 는데 검정 옷을 입은 그의 자식들은 슬픔에 볼모 로 잡혀 낯선 전문가들을 따라다니며 할아버지 의 친한 친구이자 형제들은 뒷전으로 두었다.
친구들에게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다른 행동, 다른 물건으로 만든 소리는 존중과 함 께 하나의 멜로디가 됩니다. 삶은 항상 다른 소리와의 부딪침입니다. 어떤 날에는 소음을 만들고, 어떤 날에는 혼자 소리를 내고, 어떤 날에는 하나의 음악을 만듭니다.
시작은 소음일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다른 소리가
ObjectofMind
기류에 나의 내면이 내던져져 마주하고
순간들과 맞닥뜨릴
진작가 3인전이 열린다. 1월의 쌀쌀한 날씨와 코
인해 위축된 문화계에도 의미 있는 전 시이다. 그 주인공은 김민주, 이영혜, 이정진 3인 이다.
전시 제목은 Object of mind이다. 이번전시는 이계영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사진나무숲’ 회원 들 중 3인이 모여 전시를 한다.
윌리엄 디멘트는 ‘우리는 꿈을 진짜처럼 경험한다.’ 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꿈은 진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때때로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해 져 현실 감각을 잃을 때도 있고, 오래된 기억들 중 그것이 꿈이었는지 아니면 현실의 기억인지 혼 동이 올 때가 있다.
멋쩍음이란.. 때론 어색한
서투른 나인지라
어떤 말과 행동을,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되어 머릿속이 새하얘 지기도 한다. 그런 상황을 외면하고 싶다. 회피하고 싶다.
그 때문이었을까. 나는 무력감, 감정 과잉 등으로 지칠 때 꿈으로 도피한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 실에서 탈피하고 싶어서. 그것은 무언가 해결되길 바라서가 아니라 그냥 시간이 흘러깊은 곳으로 꺼져 내려가는 이상한 감정들을 덮어둘 시간이 필요해서이다. 그런 시 간들을 보내고 나면, 일상이 잔잔하게 동요 없이 흐르게 되니까, 비슷한 일들이 발생하면 그 같은 시간들을 되풀이했던 것 같다.
현실은 감각 정보에 의존하는 뇌의 활동 이라 한다.
악몽을 꾼 직후 팔과 이마에 손을 얹어 봄으로써, 현실임을 인지하는 것도 그러 하기 때문인가 보다. 때로는 실재 같은 꿈을 꾸기도 하고, 꿈같은 현실을 경험하 는 순간을
부산에서 옛 역사가 많이 남아
동네다. 그래서인지 명확하지는 않
나는 이곳에서 평온함과 따뜻함을 느낀다.
이유 때문에 동래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도 조금씩 변화가 다가오고
것이 느껴진다.
도시철도 1호선과 4호선이 만나
역세권으로 고층 아파트들은 그 영역
확장하고 있다. 이제 전국적으로
상권으로 변모하였으며, 언제 나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늦은 가을바람에 날리 는 낙엽 같은 느낌으로 훅~훅~ 다가오는 그 사람들이 느껴질 때 내가 보이는 건 왜일까!
나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발 현이 사진이듯이 중장년층들이 자주 나 의 눈에 들어온다는 것도 어느덧 내 안 에 그들의 시간과 동질감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문득문득 다가오는 그 무엇에서 나를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한다.
종말은 밖에서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닌 내
차츰 진행될 필연이란 생각도 든다.
내가 마음이 가는 대로 만들어낸 작업들은 내가 생각하는 새로운 인간성(Newtype)에 대한 프 로토타이핑이고 그 원형의 탐색이다.
오브젝트 오브 마인드는 마음의 풍경, 정신 세계
의 형상화를 의미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신의 내밀한 기억, 꿈, 무의식을 사진으로 나타내는 “사진나무숲” 회원이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전시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과거의 기억과 현재 모습 과의 부조화에 오는 기시감, 꿈같은 현실에서 표류하는 자신의 모습을 마치 낮에 꾸는 꿈 속에 투영한 것 같은 불안감, 일상이 아닌 무 의식의 경계에서 마주치게 될 자신의 모습 등 자신들의 내적 풍경을 사진으로 나타내어본다. 이러한 경험은 사진 안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관람객이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 밖에 서도 자신만의 기억, 추억을 환기해 경험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
이영혜 제가 사는 동래 지역이 좋았고 장년층
Interview
Q. 세 분 다 각자 작가소개 부탁드립니다. A. 김민주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 아카데미 에서 2016년 9월부터 사진을 배우기 시작 후 현재까지 4년 4개월 정도 사진 작업을 하고 있습 니다.
이영혜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며 취미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진 부산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직장인이 며 아마추어를 지향합니다. 최근 제 작업에 대해 자괴감에 빠져있습니다.
Q. 처음 사진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 가요?
A. 김민주 개인적으로 난감한 상황에 부딪히면 잠을 자서 해소를 하는데요, 그런 시간들이 쌓이게 되 면 가끔 꿈과 현실이 모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 경계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아내 보고 싶었습 니다.
불안한 이미지를 촬 영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3명이 함께 전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민주 사진을 매개로 한 사진 문화예술 기획단 체인 “사진나무숲” 회원들 중 비시각적 영역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한 작가 세 명의 각 자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보면 어떤 마음의 풍경 이 보일까 이야기하다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기 획 의도이자 주제에 대해 말씀드리면 사진은 사 물을 통해서 표현합니다. 그 사물 속에 있는 잠재 적인 것을 드러내기 위한 각자의 노력과 자신의 내밀한 기억, 꿈, 무의식을 사진으로 나타내는 세 작가의 이야기를 나누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Q. 자신의 사진 작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본인 작품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김민주 고정되어 있지 않은 감성과 비인식적 끌 림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영혜 차분하지 않은 역동적인 구도이며 한편 으로는 불안한 자아를 표현하려 했습니다. 이정진 단순히 시각적인 특징은 보이는 대로 프 레임 같은 원이 존재하고 이미지는 그 안에 있 지만 검정색까지 포함한 전체가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매력은 저만의 영역입니다.
Q. 각자 평소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A. 김민주 사진의 작업 특성상 공간의 제약이 없습 니다.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나 물체를 보 면 피사체를 흐리게 함으로써 감성을 자극하도 록 작업을 합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시기라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 고심 중입니다. 이영혜 동래에 살고 있다 보니 평소에도 편하게 언제든지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정진 기본적인 구도는 생각하고 거리를 배회 하지만, 작업에 적합한 대상과 포즈, 배경이 이루 어질 때 카메라에 담고 편집 시에 원형을 추가합 니다. Q. 이번 전시 주제와 전시작에 대한 설명 부탁드 립니다. A. 김민주 꿈인지 현실이지 구분 짓기 어려운 순간 들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내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감각 정보에 의해서라고 합 니다. 그것을 배제하면 과연 내가 존재하는 현실 이 어디인지 의문을 던져보는 작품들입니다. 이영혜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 평온하고 따뜻하 지만, 한편으로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데도 적 응하지 못하는 불안감... 그리고 동래가 가지는 역사성 지역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정진 설명으로 이해하기는 힘든 작업이고 뻔한 소리라 생각하지만 새로운 인간성에 대한 탐색을 내 무의식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입니다.
Q. 이번 전시를 준비하시며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김민주 머지 대표님께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멋 진 공간인 오픈아츠머지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설레며, 좋은 사진 전시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저와 비슷한 감정을 지니고 살아가는 감 상자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감성 적인 사진들로 셀렉해 전시를 준비했고, 그 뜻이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영혜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분을 편안하게 초 대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이정진 먼저 머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2021년 사진나무숲 첫 기획 전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고 세 마음이 모인 풍경 은 어떨까 기대됩니다.
Q. 앞으로 계획은? 3인전이 단발성 전시인지 지 속적인 프로젝트성인지? 궁금합니다.
A. 사진나무숲 기획전 자체가 지속적인 프로젝트 입니다. 현재 사진나무숲 기획전은 크게 두 방향 이며 하나는 부산의 풍경을 각자의 시선으로 기 록, 표현하는 기획이며 다른 하나는 이번 기획전 에서 보듯 마음의 풍경을 각자 표현하는 기획입 니다. 다음에도 이어지는 기획전에 몇 명이 참여 할지 모르나 컨셉이 적합하다면 참여하는 것이 세 명의 바람입니다.
Q. 이번 전시를 보러 오신 관람객분들께 하고 싶 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사진의 예술성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생각들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눈으로 이해하 려 마시고 마음에 담아 오래 즐기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민주, 이영혜, 이정진 Kim Min-ju, Lee Yeong-hye, Lee Jung-jin
년간 군부정권에 의해 운영되었던 과거가 있
민주주의 정권이 다시 들어서면서 민주
국가에 가까워졌으나 군부의 정치간섭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작년 11월 총선에서 민 주주의 민족동맹(NLD)가 전체 선출 의석 476석 중 396석이라는 압승을 거두게 되면서 자신들의 권력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 군부는
퍼포머: 언덕, 이서연, 쿠나, 서수연, 성백, 이광혁 영상 기록: 이재웅 사진 기록: 권영일
1980년 5월 18일 광주 학살자들의 현재를 보라 자유를 향한 수많은 보폭들을 폭우처럼 쏟아지는 사랑을 이길 힘은 총알도 아니고 칼날도 아니고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방법뿐이다. 총구를 거두어라 총구가 가리키는 곳은 너희들의 무덤이 솟아날 자리다. 탐욕에 눈이 먼 군인들아 눈을 감고 절벽으로 가는 사람들아 당장 학살을 멈추어라 아웅 산 수치를 석방하라 미얀마의 주인은 미얀마의 국민들이다. 그들에게 미얀마의 미래를 돌려주라 그들의 투표권을 인정하라 미얀마의 눈물을 그치게 하라 봄의 삼장을 향한 어리석은 총구를 당장 거두어라.
겨울로 돌아가지 않는다.
거대한 시간을 거스르는
어리석은 노력을 멈추어라.
스스로의 비참과 몰락을 향해 행진하는 군인들아 총으로 얻을 것이란
참혹과 비참과 몰락뿐이다.
너희들의 미래를 보고 싶다면
말기로
소년의 부르튼 손이 소녀의 손을 잡고
밀가루를 들고 돌아오듯
서로를 바라보기로 해요.
젊은 아들을 묻고
손주의 저녁밥을 챙기러 가는
노모의 걸음으로
서로에게 돌아가기로 해요.
내일은 우리
아무도 죽이지 않기로 해요.
내일은 그래서 아무도
아무도 울지 않기로 해요.
“이
3차퍼포먼스(2021.05.20.목오후7시30분) 퍼포머: 이광혁, 나까, 백보림, 송인효, 최형석, 루츠리딤, 이서연(설치미술) 영상 기록: 이재웅 사진 기록: 이인우 행사를 비롯해 광주 부산에서는 여러 문화, 시민 단체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예술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1일에는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부산이주민포럼이 주최하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 연대’ 선언 행사가 부산역에서 있었고, 광주에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 지지 광주연대(미얀마 광주연대) 행사를 3월 11일(목) 14시 옛 민주화 운동을 위한 실 천행동 발표와 기자회견이 있었다. 부산에서의 이번 행사가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는 민간 문화단체 가 자발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월 1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매월 셋 째 주 목요일 지속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행사에 이어 서울에서는 언덕 작가가 온라인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챌린지 퍼포먼스를 하여 한국의
루츠리딤, 김현일, 김민주, 성 백, 서수연
기록: 이재웅 전시 사진: 부산 민예총
(압록강 행진곡 연주 및 노래) 세상이 무너졌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조선이 독립을 했다. 어무이는 보따리 싸들고 집을 나갔고 나는 버려졌다. 조선 팔도에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 위원회)를 만들어 내를 직인다고 난리가 났다. 죽을 뻔했지. 그란데, 우리 아버지가 호적을 바꿔주더라. 이름도 국가보안법으로 바꿨다. 신분 세탁을 한 거지. 우리 아 버지가 누구냐고? 하하 미군정이다! 팍스 아메리카! 성조기여 영원하라! 와, 쫄았 나? 천하의 금수저를 몰라봐서 미안하나? 괜찮다 그 머시라꼬... 우리 어머니 살을 받고 우리 아버지 피를 받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머? 일 제 식민지 잔재 철폐, 기업가와 노동자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나라, 지주와 농민 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나라 지랄을 해라. 이 빨갱이 새끼들아. (‘잠들지 않는 남도’ 노래) 그래 우리 아버지 명을 받아 본격적으로 죽이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만 10만여 명을 빨갱이로 몰아 직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이 끝날 때까지 내 이름 국가보안 법으로 100만 명의 민간인을 직있다. 와? 내가 어떤 놈인가 인자 알겠나. 아직 멀었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으로 몰아 직이삐고 남로당 사건, 각종 간첩단 사 건을 조작하여 수백 명을 직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도 내 이름으로 직있다. 대한 민국이 벌벌 떨었다. 우리 아버지가 내를 업고 다닜다아이가.. 하하하…
5차퍼포먼스(2021.08.14.토오후5시)
퍼포머: 김덕진, 백보림, 서수연, 성 백, 심홍재, 손경대, 언 덕, 유지환, 윤진섭, 이경호, 이광혁, 이재웅, 이태규, 재즈민, 조양연, 프로젝트 봄꽃, Arefyev Evgeny, Mirage봄 꽃-Ep1. 국가보안법의 탄생과 봄꽃 일부 발췌(서원오) (세 사람 나란히 서 있다 인사
봄꽃 전주곡 피아노 연주하면 양복 입은 노인 앞으로 나간다)
허허 사람 많이 왔네. 아이고 내같이 늙은
BurningMan
*Burnout syndrome(번아웃 증후군):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 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다 불타서 없어진다 (burn out)고 해서 소진 증후군, 연소 증후군, 탈 진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작가들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태우며 창작활동을 한다. 그러한 창작활동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우리는 그 이미지로 작가를 기억한다. 이번 전시로, 그들이 번아웃되기 전에 그들이 지 속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창작자들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2021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 서도 작업실에서 자신의 열정을 태우고 있는 작 가들의 모습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작가 박혜원, 서정하, 이지훈의 전시
번아웃
일상에
BurningMan
어느 순간부터 우리
현대인들은 타자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혹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언급을 조 심스러워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본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내면의 진 실을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가치관과 정해진 규율
스스로 감정표출을
상황으로 나타나게 된다.
심리적 상황들을 노출과
못하는
과정을
또 다른 상상과 의미를 부여할
충분한 여지를 남긴다.
‘시간이 미끄러진다는 초 자연현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을 거슬러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시간여행을 말한다. 다리는 시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준 우리 스스로의 창조물로 보고 있고 이를 통하여 다리가 시작하는 내가 서 있는 세상과 다리 끝의 또 다른 세상과의 소통을 의미한다. 달이 지닌 의미는 도달하고 싶으나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적인 존재이며 형상으로써 걸려있는 비행기는 또 다른 동적인 요소를 가진 존재로 이상향으로 도달하기 위한 우 리들의 희망을 표현한 것이다.
Interview
Q.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박혜원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 박혜원입니다. 아직 작가라는 호칭이 어색하기 도 하네요. 서정하 안녕하세요? 좋아하는 사물들을 그리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정하라고 합니다. 이지훈 반갑습니다, 부산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화 작가 이지훈 입니다. 실제 존재하는 도시풍경과 달, 그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비행기의 형상을 통해 시간의 유한함 과 동시대의 모습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으며 회화를 넘어선 공공미술, 디자인, 설치, 미디어 부분으로의 다양한 시도와 확장을 도전 중입니다.
Q. 처음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박혜원 어릴 때 손으로 하는 건 무엇이든 자신 있었어요. 사실 회화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만들기에 흥미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특히 수 학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좋아해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의 도면을 그리고(어딘가 어정쩡하 고 제멋대로인) 소품을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오 랜 시간 저는 건축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항 상 기저에는 예술성이 자리잡혀 있어야겠단 생 각을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고2 아침 자습 시간, 뭔가에 홀린 듯이 ‘지금 아니면 안 되겠다.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에 같은 날 하교 후 부모님께 진로에 대한 확신을 전한 후 그길로 그림을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달력 뒷면에 그림을 그렸고, 교과서에는
그림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하는 게 익숙
정신을 차려보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더라고요. 이지훈 90년대 00년대 여느 집처럼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 함 없는 사랑으로 성장을 해왔으며 집에 홀로 보 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혼자 있을 때 TV에 나오 는 만화영화를 포함하여 보이는 모든 것들을 신 문광고 이면지에 그림을 그리고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때 부모님께서 나름의 작은 소질을 발견해 주시고 그 부분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 니다.
Q. 본인 작품만의 매력, 혹은 특징이 있다면? A. 박혜원 제 작품의 특징으로는 색상과 구도의 특 징이 돋보입니다. 먼저, 실제로 존재하는 이미지 를 저의 이야기와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변색의 효과를 이용하여 그려냅니다. 또 앞서 언급했듯 이 건축적이고 수학적으로 딱 떨어지는 것들을 선호해서인지 수직, 수평, 대칭적 구도의 그림이 많아요. 서정하 한번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그림? 이지훈 실제 존재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하 기에 내가 아는 동네, 내가 살고있는 동네를 찾아 보는 작은 흥미가 있습니다. 또한 많은 담론을 제 시하거나 심오한 주제를 표현하는 작업이 아니 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Hye-won, Seo Jeong-ha, Lee Ji-hun
나서사랑하고죽다
행위예술가 - 언덕, Arefiev Evgeny, 사진작가 - 권영일 피아니스트 - 유혜진
오는 4월 17일 토요일부터 4월 22일 목요일까지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openARTs space MERGE?머지에서 설치미술가 노주련 작가의 18 회 개인전 <OPEN CUBE - 나서 사랑하고 죽다> 전시가 열린다. 작가는 이전까지 큐브라는 외적 형태에 오랫 동 안 연구하며 집착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전시는 그 큐브를 분해하고 큐브의 표면을 이루
는 사각의 딱지를 내부에 설치하여 재해석한 점이 특이하다. 거기에 퍼포먼스라는 형식을 더했다.
3월 어느 날 이번 전시의 컨셉을 가지고 고민을 하던 중 space MERGE?머지 대표인 필자로부터 퍼포머 언덕 작가를 소개받고 전시는 급 물살을 탔다.
한 달 동안 언덕 작가와 밤늦게까지 논의를 하고, 전시 제목을 정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한국에서 행위예술 기록 사진 작가로 유명한 ‘권영일’ 작가 를 섭외하고 언덕 작가와 함께 호흡을 맞출 러시 아 출신의 행위예술가 Arefiev Evgeny (아레피 브 제냐)가 합류하면서 이번 전시는 점점 그 형 식과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작가는 기존의 자신이 해왔던 작업으로부터 벗 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에너지를 발견했다. 작업 적 변태(變態)를 통해 변화와 진화를 꿈꾸는 듯 했다. 이러한 작가의 바람대로 작품 속 ‘행위자’
행위자의 일그러진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과 욕구를 연출하였다.
금색과 은색의 금속재질의 미러시트지는 우리가 어려서 가지고 놀던 딱지모양 으로 접혀져 있다. 그 딱지에는 작가의 유년 시절의 추억, 소녀의 꿈과 함께 성인으로 성장한 자신의 욕망이 고스란히 같이 한다. 작가는 기존 자신이 주로 했던 큐브 외면을 장식하는 방식이 아닌 큐브의 내 면을 미러시트로 장식하는 것으로 작업의 방식을 전환하였다. 사각의 큐브 또한 해체하여 오픈하였다. 외부에 비춰진 모습.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작가 자신 내면의 시선과 마주하고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였다. 작가의 미러 큐브가 화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화려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는 관(棺)을 상상하며 큐브를 만들고 미러 시트지로 딱지를 접어 내부를 장식했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라도 평등하며, 죽음 자체가 화려할 수 없다. 작가는 우리 삶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삶의 추억’을 ‘욕망의 기억’과 함께 딱지로 접혀 큐브 관(棺) 내부에 장식할 뿐이다. 그렇게 장식된 큐브 내부는 누구나 ‘나서 사랑하고 죽는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곱게 접어 화려한 듯 장식된 미러 딱지위로 우리 내면을 어둡게 비추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퍼포먼스로 연출한 언덕 작가와 Arefiev Evgeny (아레피브 제냐)의 연기력 또한 돋보였다. 이 두 명 행위자의 들숨과 날숨을 한 컷의 사진에 감정을 담아내 작품으로 남긴 ‘권영일’ 사진 작가의 노련함 또한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이었다.
이번 전시는 한편의 서사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한 컷 한 컷이 사진 작품으로도 온전히 기록되는 전시가 되었다. 현대미술은 진화하고 있고 그 진화와 변화의 중심에 노주련 작가 또한 함께 서 있다. 행위예술가 언덕, Arefiev Evgeny (아레피에브 제냐), 사진 작가 권영일, 피아니스트 유혜진, 설치미술가 노주련 이들은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머지라는 공간에서 예술적 실험을 통해 현대미술의 진화 과정과 함께 노주련 작가 자신의 변태(變態)과정을 보여 주었다.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다.
백 / openARTs space MERGE?머지 대표
Interview
Q.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큐브를 주제로 설치작품을 주로 하는 노주련입니다.
Q. 이번 전시 제목이 ‘나서 사랑하고 죽다.’입니 다. 이러한 제목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평소 작가님이 쓰시는 단어나 문장이 아닌 듯합니다. 전시의 컨셉은 무엇이고, 평소 작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네, 평소에는 Cube, Perfect Cube, Beyond Cube, Mirror Cube 등 명사형 제목을 주로 사용 했지요. 이번 작품은 큐브를 열어서 그 속을 들여 다보면 무슨 모습들이 보일까 하는 생각을 작품 화한 것입니다. 아마도 그 모습들은 ‘태어나서 사랑하고 죽다.’라 는 이야기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또 이번 전시는 다른 작가님들과 협업을 하는 작업이라 좀 더 설명적이고 이해가 쉬운 서술형 문구가 더 좋을 듯해서 ‘나서 사랑하고 죽다.’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Q. 많은 개인전을 진행하셨고, 이번이 벌써 18 회째입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을 이야기해 주신 다면?
A. 어쩌다 보니 벌써 개인전이 18회가 되었네 요. 이번 전시는 이전에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던 큐브의 형태를 해체해 보았습니다.
Roh Ju-ryun
밖으로 붙여진 판들을 뒤집어서 안쪽으로 조립 하고, 면들을 분해하면서 좀 더 저의 내면의 모습
을 비춰보고 들여다보려고 했어요. 또 관객의 참
여로 이루어진 ‘비춰짐’을 퍼포먼스 작가들의 행
위와 사진 작업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이전 전시들과의 큰 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평소 작가님의 작업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작업을 하고, 전시를 하면서 작가로서 얻는 부분 이 있다면?
A. 저의 다양한 시도는 작품의 표현력을 높이는
자연스러운 절차인 것 같네요. 저의 부족함을 다른 분들과의 협업으로 채우고자 한 몸부림이지요. 그런데 실제로 다른 분들과 작품을 해보니까 단
순히 부족함을 메우는 것을 넘어, 작품이 확장되 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2019년에 이어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머지에서 두 번째 개인전입니다. 머지에서 두 번 이나 개인전을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A. 2019년 머지에서 처음 전시할 때 작업과 설치 를 편안하게 진행한 기억이 있어요. 그때도 평소 와 좀 다른 작품들을 했는데,
되었습니다.
이름과 딱 맞게 도전적이고 종합적인 작품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Q. 이번에는 언덕 작가님과 Arefyev Evgeny 작가님이 퍼포먼스를 하면서 전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콜라보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 었는지, 그리고 퍼포먼스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A. 제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삶의 모습을 조형적 작품과 그 작품이 만들어 내는 공간성으 로 표현했다면, 언덕과 제냐 작가는 좀 더 구체적 인 삶의 모습을 실제 연기를 통해 절절하게 풀어 냈습니다. 권영일 작가님은 이런 모습이 작품에, 또 작품이 만들어내는 공간에 비춰진 외면과 내면의 이미 지들을 사진 작업으로 포착해 내셨고요. 이들과 의 협업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올해 부산미술협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전인 <Golden Age>가 7월 13일 화요일부터 18일 일 요일까지 금련산갤러리에서 예정되어 있습니다. <Golden Age>는 ‘태어나고 사랑하고 죽는 모든 순간이 우리 인생의 황금시대일 것이다.’라는 주 제로 준비한 전시입니다.
Q. 전시를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Open Cube> 나서 사랑하고 죽다.’ 전시를 통해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 지나온 시간 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혁발 작가의 개인전이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openARTs space MERGE?머지에서 4월 24일 토요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한국 전위예술가 조망과 기록’은 부산자연예술인협회가 주최하고, openARTs space MERGE?가 주관하는 전시 로 한국 예술계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전위적 창작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2020년 심홍재 작가의 전시가 있었고, 2021년 두 번째 초대작가로 이혁발 작가가 선정되어 전시가 이루어진다.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행위예술가이기도 하지만 현장 예술인으로는 드물게 예술서적을 6권이나 집필한 이론가 이기도 하다. 작가의 대표적 저서로는 <누가 그림 속의 즐거움을 훔쳤 을까>, <행위미술 이야기>, <한국의 행위미술가> 등이
<육감도>라는 이상세계를 그리는 평면작업
이혁발_육감도 20210406
아크릴 컬러, 페인트 마카 60.5×45cm 2021
이혁발_육감도 20210408 캔버스에 안료, 아크릴 컬러, 페인트 마카 60.5×45cm 2021
2000년 중반 즈음 작가는 서울에서 오래 살았고 숨 막히는 서울이 본인에게는 더 이상 매력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7년 와인 을 담그고 잔디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으로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안동으로 이사하였다. 작가는 실제 아담한 시골집을 손수 리모델링해 잔디가 있는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다. 이혁발 작가는 안동에서 자연과 접하면서 보다 넓어진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서 작 업에도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다고 한다. 도시는 정보와 문화시설이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정보문제는 해결하면서 점차 안동 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다. 부산 openARTs space MERGE?머지에서의 전시 이후 9월 8일 인사동 경북갤러리에서 16회 개인 전이 있다. 2021년 한해는 안동, 부산, 서울까지 3번의 개인전이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보 내고 있으며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전위예술가 조망과 기록’ 이혁발 초대개인전 <육감도+의식주>에서 예술적 철학을 녹아낸 작 품의 전시라는 물리적인 보여짐과 함께 작가의 예술세계가 더욱 단단해지고 한국 미술사에서 ‘이혁발’이라는 작가의 족적이 더욱 깊고 뚜렷해 지길 바라본다. ▼이혁발_육감도 20210404
2021
이혁발_육감도 20180820 캔버스에 유성 마카, 아크릴 컬러 41×832cm
육감도는 이혁발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주제 이다. 행위, 설치, 사진, 회화 등 다방면의 작업을 하는 이 작가가 회화 쪽에 부여하는 주제이다.
육감도는 건강한 육체적 매력을 가지고 예민한 더듬이로 온갖 감각을 풍성하게 자각하며, 행복 하고 아름답게 사는 이상적 공간이다. 살가운 내
음이 풍겨나는 이 이상향적 공간인 육감도의 회화
는 이혁발만의 형태미를 간결한 선으로 표현하 여 이혁발만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이룬다. 미술 평론가 김병수는 “하나의 우주를 이루었다”고 극 찬했다.
돌아보게 만들고 각자의 역할에 대한 사유
생겨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이번 작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혁발 작가만 이 하는 작업으로서 한국미술사와 세계미술사에 기록할 만한 작품이며, 향후 이 작업의 의미는 세 월이 흐를수록 곱씹어져 다뤄질 것이다. 이혁발 작가는 “우리 삶과 출렁출렁 몸을 반죽해 서 나오는 작업”을 한다고 말한다. 이 시대의 매 순간을 명징하게 바라보며 그 삶의 중심에서 불 같이 몸을 태우며 작업하는 작가이다.
이혁발_거대한
옷 하나하나가 생명이 된다
세상 모든 만물이 생명이다
온갖 생명의 에너지가 꿈틀대는
사방팔방 그 한가운데서 머리가 아닌 몸, 팔딱이는 세포 하나하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존재하고 있다 그러한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Interview
Q.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육감도>라는 이상세계를 그리는 평면작업과 인생과 인간의 삶을 투영하는 행위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6권의 저서가 있습니다.
Q. 이번 전시가 몇 번째 개인전인지?
이번 전시만의 컨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이번 전시로 15번째 개인전입니다. 평생 해온 <육감도> 시리즈와 50세가 넘어서 되돌아보는 인생에 대한 얘기인 <의식주> 작품을 한 장소에서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혁발 YI, BAL
Q. 오랜 시간 시각예술 작업과 퍼포먼스 작업을 병행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 작품만의 특 징이랄까? 조금 자랑해본다면 어떤 게 있을까 요?
A. <먼지드로잉>이나 이번 <의식주>의 양말이나 팬티로 만든 작품이나, 육감도의 드로잉은 전 세 계에서 나 혼자만이 하는, 유일한 작업이라는 자 부심이 있습니다.
Q. 평소 작가님의 작업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A. <육감도>는 요즘 생각나거나 작품에 도움 될 사진을 가지고 수시로 노트에 드로잉을 해놨습 니다. 드로잉북만 일곱 권인지라, 이걸 캔버스에 옮기는 것도 몇 년 걸릴 듯 하네요. <의식주> 작 업, 특히 옷 작업은 옷의 형태에 맞춰 생각나는 데로 자연스레 형태를 만듭니다.
Q. 주로 ‘성’에 관한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해오 셨습니다. 2003년 ‘섹시 미미’가 우선 떠오르는 데요? 이번 전시의 주제와 이전의 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A. 다 사는 얘기고, <육감도>는 감각을 높여 삶을 풍성하게 살자는 주장이며, 성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고 인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얘기이자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입 니다.
Q. 행위미술, 평면작업, 책 집필까지 다양한
평가받지 못하는 것과 행위미술의 위상을 좀 높 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미술 세계에 연재를 의뢰 하고 9회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개막 행위로 <옷 - 몸 철학의 관점에서> 라는 주제의 행위예술을 하시는데, 이 행위예술 에 대한 내용과 주제를 처음 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죽지 않고 왜 사는가?’, ‘어떻게 사는가?’,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하여 몸과 의식주라는 삶의 근본 바탕에 대한 고찰 차원에서 그 주제에 접근한 것입니다.
Q. 창작활동이란 게 아무래도 생활환경과도 밀
접한 관계가 있지 않나요? 서울에서의 창작활동 과 고향에서 창작활동의 차이가 있는지? A. 자연과 접하면서 보다 넓어진 가치관이 생긴 듯합니다. 도시는 정보와 문화시설이 있다는 것 이 가장 큰 강점이지만 인터넷으로 정보 문제는 해결이 되고, 문화관람 기회는 번거롭지만 자주 나가서 가보는 것으로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9월 8일 인사동 경북갤러리에서 16회 개인전 이 있습니다. 당장은 그게 가장 가까운 계획입니다.
Q. 오랜 시간 작업을 해오시면서 생긴 작업에 대 한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작업이 아무리 좋은들, 자신의 삶이 올바르고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 합니다.
Q. 2000년 초반 서울에서 작업과 집필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고향 안동으로 이주하셨습니다. 정확히 언제 어떤 이유로 안동으로 안착하셨습 니까?
A. 2007년 안동으로 내려와 와인도 담그고, 잔디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전원생활을 하러 내려왔 습니다. 서울에서 오래 살기도 했고, 숨 막히는 서 울에 더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 작가들 이 너무 많은지라 지역에 비해 역차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후배 작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현재 한 국 화단에 던지고 싶은 화두가 있으신지요?
A. 각자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봅니다. 화단을 평 가하거나 정리하는 것은 평론가와 미술사, 화랑 (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Q. 전시를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양말로도 작품이 되는구나’ 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할 수 없는 것을 설치나 행위로 풀고, 행위미술에 대한
쓰게 된 건 행위 미술가들이 실제보다 제대로
작가의 이번 전시 기획의 출발점이었던 드로잉 으로 시작한다. 영국 유학 중 코로나가 휩쓸었던 2020년의 런던은 도시의 모든 것들이 멈춘 전시 (戰時)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 시민들의 외출은 전면 금지되었고, 거리에서는 경찰들의 검문이 일상이어서 특히 외부인으로 느끼는 고립감과 불안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이때의 유일한 탈출 구는 사람들 간의 거리두기를 한 공원으로의 외 출이었다.
그때부터 작가는 공원에서 주변 사람들과 풍경 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밀려드는 불안 감과 공포를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었을 것이다. 전시장에 설치되는 작품은 이러한 불안과 공포 를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영국에서의 드로잉 30여 점과 퍼 포먼스 사진, 영상, 대형설치 작품 1점이 전시된다. 검은색 천으로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연기의 모습을 순간 포착하듯 설치하였다. 이는 우리 내면의 불안감을 표현한 설치작품으로 이번 전시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 불안과 공포의 시작점은 코로나19이다. 하지 만 펜데믹 이후로도 더 이상 이전의 일상으로 돌
아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우울함이 이번 전시를 만든 원동력이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살해 사건으로 발생한
대규모 시위 ‘Black lives matters’ 홍콩 ‘민주화 운동’, 미얀마 ‘쿠데타 반대 민주화 운동’ 등 지구 촌 곳곳의 크고 작은 분쟁과 마찰들이 코로나19 의 펜데믹으로 인해 묻혀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에도 예루살렘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에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고 전쟁 이 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이다.
우리는 뉴스로 보는 외부의 공포와 위기감보다는 내 주변에서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발생한 일
상의 위기에 더 큰 위기감과 공포를 느낀다. 그로
여유가 없다.
넘쳐나는 세상이
있다.
보이는 고립과 불안, 두려움은
가져온
껍데기를 썼으되 본질적으로는 새 로운 경험이 아니며 이미 우리 안에 있었으나 우리 가 보려 하지 않았던 것들이 아닌가. 코로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만이 아닌 각자의 공간에 머물며 자신을 만나는 시간도 함께 가져왔다. 외부로 향하던 피상적인 시선을 거두고 우리가 겪고 있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아 줄 기회, 우리의 경험이 의미하는 바를 성찰할 수 있는 ‘지금 그리고 여기’를 만드는 것이 이 전시의 취지이다. 전시는 전시 기획의 출발점이었던 드로잉으로 시작 한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2020년 초 작가는 런던 에 거주하고 있었다. 코로나가 휩쓸었던 2020년의 런던은 전시(戰時)를 방불케 했다. 세계 대전 때도 중지된 적이 없었다는 대입시험을 포함한 모든 외부 활동이 취소되고, 하루 한 번 공원에 가는 것 이외 집 밖으로의 외출이 전면 금지되었다. 길에서 경찰의 검 문은 일상이었다. 극심한 고립과 불안 속에서 탈출구 는 공원이었다. 매일 공원에 주저앉아 하루에 한 번 허락된 녹색의 안식을 구하는 이국의 사람들을 그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때보다 세상이 차분하게 보이 기 시작했다. 홀로 앉아있는 노인, 죽은 새, 흔들리는 나무의 그림자들, 세상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듯 끌어 안은 연인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나. 코로나가 가져온 듯 보였던 불안과 관계의 결핍은 이미 내 삶 안에 내재하고 있던 무엇이었으며, 오히려 이 시간은 찬찬히 볼 멈춤의 기회가 되기 시작했다. 이 드로잉들은 누군가에는 의도치 않은 멈춤, 누군가 에는 휴식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죽음이었던 팬데믹 시대에 대한 사적 기록이다.
런던에서 1차 록다운이 끝나기 직전, 작가는 SNS에 단체 퍼포먼스 제안서를 올렸다. 록다운 이 끝나는 날 런던의 랜드마크 밀레니엄 브리지 에서 팬데믹으로 우리가 목격했던 것들을 기억 하는 퍼포먼스를 하자고. 놀랍게도 생면부지의 런던 예술가들이 호응해왔 다. 코로나로 대면 만남이 불가능했기에 사전미 팅은 ZOOM, 전화, 이메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록다운이 끝난 2020년 7월 1일 밀레니엄 브릿지 에서 40여 명의 단체 퍼포먼스가 이루어졌다. 팬데믹은 정말 많은 것들을 우리가 외면할 수 없 도록 들이대듯 보여주었다. 저항할 수 없는 자
연의 힘 앞에서의 인간의 무력함. Black lives matters 와중에 일어난 폭력과 차별, 증오. 이것
은 우리의 *탐진치를 직면하는 시간이었다.
밀레니엄 브릿지 퍼포먼스는 삼보일배라는 행위
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약함, 우리의 어리
석음 앞에 겸허히 고개 숙이고 새로운 연대와 희
망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삼보일배 뒤에 각자가 한 줄씩 시를 적어 집합시
를 만드는 창작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폴리에스테르와 와이어의 혼합체인 대형 설치물 은 전시의 중심이다. 전시 ‘찬찬히 보라’는 펜데 믹 속 공원의 사람들과 사물들을 ‘찬찬히 바라본’ 드로잉에서 시작하여, 돌이킬 수 없는 자연의 힘 앞에 겸허하고 적극적인 항복을 이야기하는 퍼 포먼스 사진을 지나 중앙홀 설치에 이르게 된다.
작가는 설치를 통해 이 모든 펜데믹 경험에 내재 한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불안과 두려 움, 긴장이 그것이다.
이전부터 우리 속에 있었으나 우리가
희미하고 반투명하게 구불거리는 조형물의 선은
걷잡을 수 없는 내면의 불안, 카오스를 형상화한다.
우리는 카오스 가운데 서 있다. 펜데믹이 몰고 온
카오스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끝은 어디일까?
카오스의
전시 공간은 영상 ‘Look Quietly’를 보는 공간으 로 마무리된다. 고립된 일상이 고스란히 배어있 는 작은 방에서 차를 마시는 행위와 글쓰기라는 일상적 과정을 통해 우리의 존재와 경험을 찬찬 히 살펴보는 과정을 묘사했다.
“WalkingovertheBridge”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서연입니다. 5월 15일부터 갤 러리 머지에서 개인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프로필을 보면 영국에서 공부하셨고 지금은 교직생활을 하고 계신데, 어떤 연유로 늦은 나이 에 유학을 결심하셨고, 또 퍼포먼스라는 작업을 하게 되신 건가요? A.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대학원 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사라는 학문이 예술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전제로 하는 분야다 보니 점점 더 실제 작업에 이끌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영국으로 가기 전에는 중앙대 한국화과 김선두 교수님께 가르침을 받아 인물과 식물 위주로 그 림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 꽃, 나무 무엇을 그리더라도 결국 제 그림의 중심에 있는 것은 ‘나’라는 것을, 저에 게 모든 그림은 자화상일 수밖에 없다고 느꼈어 요. 형상 작업을 통해 ‘나’를 탐구하는 과정을 체 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Q. 한국으로 와서 작품을 하는 마음가짐이나 태 도에는 변함이 없는지? 아무래도 작품이라는 것
생활하고 있는 환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작업에만 집중할
Q. 작품을 보면 긴 시간 고민과 작업을 하신 흔 적들이 엿보입니다. 교직에도 몸담고 계신데, 교 직과 창작활동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 니다. 평소 작업 과정과 하루가 어떠하신지 궁금 합니다.
A. 평일 한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서 글쓰기로 간 단히 생각을 정리하고 40분 명상을 합니다. 점심 시간 한 시간 정도 드로잉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학교생활에 집중합니다. 퇴근 후 집안일이 끝나고 한, 두 시간 정도 작업에 대해 리서치를 합니다. 관 심 분야의 작업을 한 작가들 레퍼런스를 꾸준히 찾아보고, 온라인 미팅이나 메일을 통해 다른 작 가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 애씁니다. 일상을 건강 하게 유지하면서 네트워크 속에 있으려 노력하 는 것이 작가로서의
김우성(광주) 박경효(부산) 이하(서울) 작가의 3인 전이 ‘삼풍백화’전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5월 2일 부터 5월 30일까지 광주 BHC 갤러리 27번가에 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광주전을 시작으로 6월 5일부터 19 일 까지는 부산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머지 에서 이어진다. 그리고 7월 1일부터 10일 까지는 서울 자인제노갤러리에서 전시를 마무리한다. 김우성, 박경효, 이하 세 명의 작가들은 어떻게 모였을까? 2020년 가을 세상의 부조리함을 술안 주 삼아 소주잔을 부딪히다, 풍자를 통해 이 부조 리함을 고발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박경
효’ 작가가 처음 부산 전시장 MERGE? 머지의 대
표를 맡고 있는 ‘성백’에게 기획을 제안을 하면서
구체적인 기획을 실행하게 되었다.
각자 멀리 있기에 전시장 섭외며 일정 조율 등이 쉽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미팅을 하며 전시 준비 했다고 한다.
전시를 위해 필요한 경비는 작가들이 십시일반
모아 어렵게 준비를 하였다.
요즘같이 작가들이 문예기금과 같은 공적 자금에 의존하는 시대에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그것도
전국을 돌며 하는 전시는 흔하지 않아 더욱 의미 가 있다.
참여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3명의 작가 모두 한
국의 대표적 민중미술 작업과 정치 풍자를 통해
단단히 만들고 있는 작가들임을 알 수 있다.
화단에 있어 주류와 권력사회를 풍자한 작
여럿
ArtistNote
김우성나는 자본주의 사회를 극도로 부정한다. 만악의 근원은 삐뚤어진 나의 마음씨에 있는 게 아 니고 자본주의 시스템이라고 하는 공포의 자판기 때문임을 일찍이 눈치채게 됐다. 이것은 고쳐 쓸 수 있는 무엇이 아님을 나는 그림 으로 증명하고 싶다. 그래서 자본주의라는 놈을 자세히 살펴보고 들춰 보고 몽땅 벗겨내어 보여주고 싶다. 이게 바로 자본주의라는 놈이라고, 당신이 무능한 게 아니라, 당신이 나빴던 게 아니라, 바로 이놈 때 문에 불행해진 거라고. 이놈 때문에 죽은 거라고. 악착같이 끈질기게 이를 앙다물고 버티고 버티며 낱낱이 까발릴 계획을 세우며 오늘도 열심히 그림에 정진하고 있다.
박경효 부산 시장 보궐선거 중에 LCT 의혹을 풍(諷)자 (刺)하였다. 비유하여 찌르고 꾸짖었는데. 결과는 반응과 효과가 적었다. 한편 안타깝고 허무하지만 자(刺)가 침이나 ‘찌르 다’의 의미를 갖는데 연관하여 생각하자면 마치 침을 통한 연관된 신체의 다른 부분을 자극함으 로써 자기치유를 할 수 있는 힘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도 침 치료를 받고 있는 나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 단박에 효과를 보기보단 꾸준한
신체의 주의와 집중을 강조하는 장치이다. 지금 우리의 그림이 그렇게 꽂혀있는 침처럼 신 체가 자기 치유를 위한 각성의 과정임을 인지하 는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 영화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다시 보며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진단을 하고 침을 꽂고, 또 여러 증상에 침을 꽂아놓고 반응과 증상의 차 이를 관찰하고 싶다.
김우성_질풍노도 똥바다
미학적 가치에는 별 관심이 없다. 제도권 미술, 화이트 큐브, 메이저 작가... 전혀 관심없다. 저런 곳에서 놀기 위해서는 그럴만한 조건을 가 지고 있어야 하는데 난 없다. 내 캐릭터가 메이저라는 정치의 세계와 궁합이 잘 맞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결정적으로 나는 부자들을 위한 미술을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의 작품은 일반 대중이 편안히 알아 먹을 수 있을만큼 쉽다.
나는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억수로) 관심이 있다. 당대의 시민들이 가진 의식을 정리하여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심각한 내용이지만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가볍게 풀어낸다. 그것이 나의 예술관이고 나의 생겨 쳐 먹은 인생이다.
Q. 사회비판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반대로 작가 님들이 비판받았던 일은 없는지? 있다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김우성 아무래도 싫은 소리를 하는 그림이라
Interview
Q. 작가님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김우성 저는 수십 년간 현실주의 미술에 천착하 고 있습니다. 인물화를 중심으로 군중화를 특히 좋아합니다. 인물 군상은 작가의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기 아주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10권짜리 장편 대하 역사소설이나 3시간 넘는 영화 보기를 즐겨 합니다. 대학 때 걸개그림을 그 리면서 대형화, 군중화가 몸에 배었는데 장편 문 학을 보며 군중화를 다루는 것을 익혔습니다. 풍자화와 역사화의 두 가지 형식을 병행하고 있 습니다. 지금 한국 현대사를 사실주의 역사화 로 그리고 있습니다. 현대사 연작 ‘아리랑’ 제1편 갑오농민전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대사 연 작은 6월항쟁 이후까지 다룰 계획입니다. 총 100 여 점의 대작입니다. 박경효 87년에 대학 시절을 보낸 이유로 민중 미술이라는 예술관에 쉽게 접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정체성과 변화에 대한 고민이 반복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림책 작업도 그중 한 성과이 고요. 오랜 시간 작가와 백수 사이를 방황한 것 같 습니다.
이 하 고등학교 졸업식 날 짜장면을 처음 먹어 보고 대학 때 돈가스를 처음 먹어본 촌놈,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믿고 행하는 길바닥 아티스트입 니다.
제대로 된 비판을 원하지만 그런 건 없고 다소 무겁다는 얘기는 몇 번 듣습니다. 무엇을 비판한다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싫은 소리를 공감력 있게 유머 있게 해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됩니다. 박경효 우선 느끼게 되는 것은 비판보다는 내가 그린 대상으로부터의 소외입니다. 아무래도 대 상과의 거리가 대상을 객체화시켜서인가 감정과 감성으로 혼연일체가 되는 데 대한 어떤 거부감 과 거리의 합리적인 이유를 자꾸 떠올리게 됩니 다. 그렇다고 내 자신이 대상과 반대된 입장은 아 니죠. 나 스스로부터도 다른 시각을 가지려는 인 식이 작품을 날카롭거나, 소외되기 좋은 것으로 만들어지게 합니다. 현대그룹 노동자들에게 소 외받은 ‘현대노동운동사’ *걸개그림처럼요. 이 하 항의받은 적이 많습니다. 특히 기독교인들 과 특정 여성운동가는 무척 조직적이고 집요하 게 항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너는 얼마나 잘나
남을 씹느냐?”라고 비난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가진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풍자의 대상
되고, 저는 권력이 없습니다. 풍자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으면 권력을 가지지 않으면 됩니다.
Q. 지속적으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적 영 감과 에너지를 어디서 얻고 계시는지? A. 김우성 예전에는 시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요즘 은 유튜브에 나오는 철학 강연이나 문학, 정치, 인문학 관련된 영상을 항상 들으면서 작업을 합 니다. 거기서 나오는 개념 하나 철학적 맥락을 드 러내는 문장 하나에서 그림의 화두를 잡습니다. 듣다 보면 머릿속에 그림 하나가 그려집니다. 박경효 내 삶의 모든 주변에 대한 스스로의 반 응이겠지요. 이제 우리 삶의 어느 곳도 인공의 의 도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어요. 또 지금의 나의 조건으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이 아니니 육 신의 생존과 감성의 균형을 가지려는 속성에서 자연히 삶의 감정에 정당성을 찾다 보니 나타나 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히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에게서 공감과 재해석을 통한 균형을 고민하게 됩니다. 항상 나의 관심사와 모두의 관 심사가 긴장하는 지점을 찾아 헤매지요. 이 하 그런 건 없고, 팔자라서 합니다. 굳이 말하 자면 작가의 역사가 콘텐츠라고 보기 때문에 작 가의 인생이 모두 재료가 되는 것이죠.
Q. 평소 작가님들의 작업 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A. 김우성 지금 작업실에서 하는 역사화 연작은 자 료를 모으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구상하고 스 케치합니다. 어느 정도 초안이 확정되면 남양주에 있는 영화 의상실에서 관련 의상을 입히고 모델 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작업실에서 제작합니다. 또한 풍자화는 의미 있는 철학적 개념을 얻어 싹 을 틔우고 줄기를 세우고 꽃을 피워 그림을 구성 합니다. 이번 작품 ‘헬시티’는 ‘욕망 기계’라는 데 리다의 철학적 개념으로부터 그리게 된 것입니다. 박경효 대부분 소재를 얻으면서 작품의 모티브 에 대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티브가 떠 오르면 잘 드러나고 분명하게 다듬고 가공을 하 지요. 그러다가 구도가 서면 자료를 취합하고
작업 계획을 세우고 가능한 한 빠르고 잘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진행합니다.
이 하 아이템이 생각나면 컴퓨터로 그림을 그립 니다. 완성 후 캔버스 천에 출력해, 캔버스 틀에 고정하고 투명 실리콘 물감을 두껍게 발라 입체 효과가 나오게 합니다.
Q. 광주 출신이신데 해남으로 가게 된 계기가 무 엇인지? 요가 강사라는 또 다른 직업을 갖고 있 는데, 작업과 함께 병행하기에 어려움은 없으신지? (김우성 작가님)
A. 결혼하고 해남에서 살게 되었는데 대도시처럼 번거롭지 않고 조용해서 실컷 작업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활발하게 작업할 수 있게 도움을 준 게 바로 요가였습니다. 항상 아침 5시에 일어나 새벽 요가 수업을 합니다. 뭐랄까, 매일 아침 새 로운 삶을 시작하는듯한 경험. 지난날의 까르마 를 해소하고 항상 새로운 컨디션으로 작업을 관 리할 수 있어서 깊이 천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우성, 박경효, 이하
Kim Woo-seong, Park Gyeung-hyo, Lee Ha
Q. 명화나,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작품들이 인상 깊습니다. 특히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 사>를 패러디한 ‘반도 위의 점심 식사’나, 2001 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 이’를 패러디한 ‘민중미술은 맵다’가 특히나 인 상 깊습니다. 그리고 ‘불닭볶음면’도 눈길을 사 로잡는데... 어떤 의미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경효 작가님)
A. ‘반도 위의 점심식사’는 ‘장 르누와르’ 감독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라는 작품에서 마네의 ‘풀밭 위 의 점심식사’가 가지는 당시대적인 분위기를 직감하게 된 계기가 작업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짧게 표현한다면 무리가 있지만 한마디로 당대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가지는 위선을 조롱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장 르누와르 감독의 영화는
신화적인 계기로 상황의 역전이 만들어집니다.
부르주아와 예술가의 감성적 괴리가 필연적이었
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런 현상으로써 고흐의 자살과 고갱의 도피가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사회는 예술가의 도발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적대적 반역과 도발이 횡행해
지는 사회입니다. 이명박근혜 집권 시기에 충분 히 보았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나의 감성과 상반 된 그런 현상에 대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리
고 ‘2020 민중미술 오딧세이’라는 2020년 전시 의 요청에 의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 게 되고 그것을 통해 ‘진보’의 개념을 다시 재인 식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변화와 발전에 대한 경 쟁적 강박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끌고 가고 있는 가? 하는 의문의 단편을 ‘2001 스페이스 오딧세 이’에서 느꼈습니다. 원시인과 우주선이라는 물 리적 시간적 거리가 그야말로 인식과 행동의 차 이로 발현됩니다. 그 거리가 진보의 질적 차이로 전환될 때, 우리는 방향성에 대한 회의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런 혼돈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의도로 말미에서 적나라하게 표 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여행의 시작 전
터뜨린 축포-1969년 아폴로 우주선 달 착륙-
벌써 감독은 벌써
젊은 신진 작가(후배)와 중견 작가(선배) 간의 교 류를 통해 선·후배 간의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만들 고, 부산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인적 네 트워크 개발과 창작 의욕 고취를 목적으로 기획 된 전시이다. 전시는 8월 17일 화요일부터 9월 7일까지 3주간 열린다. 선배 작가로는 허필석, 노주련 작가, 후배 작가로는 서정하 김채용 작가로 참여한다. 노주 련 허필석 작가는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들 이다. 후배 작가는 서정하 김채용 작가로 20대 중반의 부산에서 나름 작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청년 작가이다.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가 만나 서 로의 위치에서 작업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예술적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며 전시를 지속적으로 만 들어갈 계획이다. 전시와 더불어 8월 28일 오후 5시에는 작가와 대화를 통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많은 예비 작가들이 대학 졸업 후 냉혹 한 현실 앞에서 작업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 은데, 이는 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작 업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나 전시를 열고자 하여도 여러 제반 사항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해서일 것이다.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본 전
기획되었으며
서정하
ArtistNote
우리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때에, 어떠한 이미 지를 현상할때에 무엇을 떠올리는가? 한낱 공산품인, 특별하지 않은 현실 속 물건들에 대하여 한순간 익숙하다고 느끼게 되었던 경험이 있는가?
직접적인 듯 전혀 가깝지 않은 그것과 소통해 보 았다.
스스로의 사회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그는 곧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흔쾌히 우리의 대변인이
노주련×김채용
ArtistNote
태어나고 사랑하고 죽는 모든 순간이 우리 인생의 황금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나의 황금시대를 거닐다.
전의 에스키스, 황금 딱지, 벌룬들을 설치하여 하나의 전시에 이루는 다양한 매체와 표현 방법을 보여준다.
ArtistNote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언택트 시대를 경험하면 서 외향적인 저는 외로움을 극심하게 느꼈고 ‘인 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격언을 뼈저리게 공 감했습니다.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싶었습 니다. 평소에 지향하고 있는 가치관이자 시너지 효과 를 뜻하는 ‘1+1>2’라는 수식에서 시작되어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더해 어려운 현재 상황을 극복하여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고 살아가는 이 상적인 사회’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초과라는 부등호 ‘>(사회)’를 입체로 형상화하고
이 속에서 사람의 모습을 닮은 단추 인형들이 보
이지 않는 끈, 인연을 맺는 모습을 담아내었습니
다. 셔츠를 입을 때 ‘단추’가 옷의 끝과 끝을 연결 해 주는 것을 보고 ‘연결’과 ‘맺음’의 의미를 지니 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김채용, 1+1>2, Mixed Media(PVC 파이프, 나일론 줄, 단추, 조인트 직접 설계 및 PLA가공), 프레임 156×45×180cm 평균 신장 8cm 단추 인형 Edition 약 180개 2020
좌측부터 1+1>2 Edition No.195(Carpenter), 217(에그 마요), 220(백치미)
이를 가지고 사람을 형상화하고 세상에 똑같은 사 람이 없듯이 각자 개성을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단추의 90% 정도는 버려지는 옷의 단추를 떼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져 일반적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폐단추’를 구매해 업사이클링하였습니다. 세척 후 분류 작업을 통해 모은 단추와 키링 부자재 등과 함께 쉽게 끊어지지 않도록 연구를 통해 ‘단추 인 형’을 만들었습니다.
Q.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노주련 안녕하세요. 큐브를 주제로 설치 작업하 는 노주련입니다. 다들 조소 전공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데 고등학교 때부터 주구장창 서양화를 공부했어요. 그래서 생각보다 그림을 잘 그려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김채용 안녕하세요. 저는 회화와 조소 작업을 하 고 있는 작가 김채용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 소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분야인 환경보 호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얘기를 하기 위 해 폐단추를 업사이클링하여 만든 단추 인형들 이 이상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1+1>2'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정하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좋아 하는 사물들을 그리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정 하라고 합니다.
(허필석 작가님)
A. 사실 저는 인물화 작가로 첫 출발을 했습니다. 제가 20~30대 시절에는 공모전을 통해 작가 데 뷔를 많이 했어요. 저 역시도 지방대학의 한계를 느끼고 공모전을 많이 준비했었죠. 국전에서 큰 상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때 상 받은 것의 대부분 이 인물화였어요. 특히 근육질이 있는 남자 누드 로 대상을 여러 번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너는 인물화 작가다, 너는 풍경화 작가다’라고 나누는 것이 싫어요. 인물화를 그리느냐 풍경화를 그리 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풍경화 를 그린다는 자체는 상업적인 부분과 맞닿아있 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그것이 예술가로서 부끄러운 일인지는 모르겠지
김채용_좌측부터
Q. <Moment>라는 작품 시리즈가 이번 아츠 브릿지 전시와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작가님의 기존 작품들을 알아서인지 풍경이 아닌 인물 위 주의 작품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고흐나 에곤 실레 등 수많은 예술가도 그림을 팔기 위해 많이
붓을 들고
그리는 느낌이 좋아요. 저는 그림에 대
허필석, 서정하, 노주련, 김채용
Heo Pil-seok, Seo Jeong-ha, Roh Ju-ryun, Kim Chae-yong
Interview
아티스트 토크 영상
Q. 노주련 작가님께서는 오랫동안 딱지와 큐브
를 이용한 작업을 해오신 걸로 아는데요, ‘딱지’ 나 ‘큐브’ 외에 작업에 이용해보고 싶거나, 그럴 계획이 있는 소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노주련 작가님)
A. 최근에 하고 있는 고민이네요. 딱지를 종이나
천이 아닌 흙으로 만들어서 구워보면 어떨까 하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또 오픈된 큐브 안에 보라색 꽃이나 잡초, 갈대를 키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도 하고요~ 그리고 좀 더 다양한 관객, 작가들과 오픈 큐브 사진 작업도 더 진행해 보고 싶고요.
Q. ‘1+1>2’ 작품 안에 있는 단추 인형들을 작 가님이 손수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모든 작품에 애착이 있겠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는 단 추 인형 작품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가 무엇인 가요? (김채용 작가님) A. 하나를 꼽기가 힘든데··· 세 아이를 소개해볼 게요. Edition No.7인 ‘Antique&Unique’라는 아이와 No.76인 ‘국뽕, 77인 Chanel’이라는 아 이가 제일 애착이 갑니다. 제가 수십만 개의 폐단 추를 무작위로 구입하고 세척과 분류 작업을 하 면서 한 움큼 정도의 쇠 단추(?)를 얻게 되었는 데요. 자연스럽게 녹슬고 에이징 되어 있는 단추
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느낀 감성을 담아낸 아
이가 7번인 엔틱앤유니크라는 아이입니다. 76번 인 국뽕이라는 친구는 한국스러운 멋이 깃든 단
추를 보고 바로 대한민국을 표현해야겠다는 생
각을 하고 몸을 태극기를 형상화하여 만든 친구
입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77번 샤넬이라는 친구 는 자그마한 샤넬 단추를 보고 샤넬백을 든 귀부
인을 표현해야겠다 생각하고 품격이 느껴지게
‘소화기’가 작가님을 대체해 줄 매체라고 알 고 있는데, 소화기 외에 자기 자신을 대체할 매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혹은 그럴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정하 작가님)
A. 사실 소화기를 이렇게까지 파게 될 줄은 몰랐 어요. 일상 속 한순간 어떠한 대상에 꽂히면 그것 에 이입하고, 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 그 상상이 특정 물건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은 편인 데, 작년부터 작업에 대한 비슷한 고민이 지속되 다 보니 쭉 소화기 시리즈를 그려오게 되었네요. 현재 진행 중인 석사과정을 마무리하고 나면 조 금 더 가볍고 가까운 친구들을 건드려보고 싶습 니다. 요즘은 과일에 시선이 많이 가더라고요. 작 지만 강한 친구들이 눈에 띄어요.
신진 작가였을 때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순간이 있다면?
노주련 2009년 Rolling 5회 개인전이 기억이
Q. 신진 작가로서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순간이 있다면? (김채용, 서정하 작가님)
A. 김채용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 보니 다른 일들을 병행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 려움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른 일 들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그만큼 사고 도 넓어지기에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서정하 아무래도 작업을 할 때의 공간이나 재료비 같은 환경적인 부분인 듯해요. 작업을 하려면 그 걸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돈과 작업실이 필수적 인데, 수익이 불규칙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생활을 하다 보니까 심리적으로도 기반을 잡기 가 힘든 것 같다고 느껴져요. ‘꾸준함이 곧 답이 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스스로 단단해질 수 있을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Q. 멘티로서 중견 작가님들에게 조언 혹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채용, 서정하 작가님) A. 김채용 슬럼프가 오거나 다른 이유로 긴 시간 동안 작업을 손에서 놓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있 으시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서정하 요즘은 스스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해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끝 없이 하는 것 같습니다. 평생 작업을 하고자 하는 결심이 섰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또 작가로서 나 아가고자 했던 방향이 달라지거나, 그에 대한 생 각이 바뀌었던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습 니다. Q. 멘토로서 신진 작가님들에게 조언 혹은 이야 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Identity를
하나씩
접 맞춰보시면 더욱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서정하 처음부터 원하는 대로 완성되어 있는 것 은 없지만, 내 마음이 가는 대로 그려서 만들어 갈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또다시 이어지는 저의 상상들을 함께 바라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주련 작업을 할까 말까의 소모적 고민을 하지 말고, 어떤 작업을 할까! 어떤 생각으로
Panoption
신상용 작가의 개인전은, *Pan&Opticon
주제로 그 의미를 현대인들 각자의 일
지켜보는 감시적 관심을 일상의 이야기
표현했다. 어떤 이에게는 감시로, 어떤 이
관심이란 의미로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현실 세계의
Shin Sang-yong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부산에서 작업활동을 하며 도시 산책자의 시 선으로 도시와 인간의 관계성을 작품의 주제로 지금까지 다루어 왔습니다. 과거 도시의 시선, 도 시패러다임 펜트하우스, 레이어의 이중성, 차연 의 공간, 실재의 간격 이란 주제로 작업을 해왔 고, 이번에 도시 산책자의 시선, 즉 이중적 시선 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현재 동아대학 미술학과 학생들에게 서양화, 판 화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Q. 전에 제가 봤던 작가님의 작업은 판화 위주였 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화 작업을 많이 선보이셨던데, 전부터 계속해 오셨던 작업 인 건가요? 새롭게 도전하셨다면 어떤 이유가 있 을까요?
A.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간접회화, 복제 미술의 매력에 관심있던 청년 시절, 판화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기술복제시대에 잘 맞 는 표현 장르로 평소 매체와 표현에 관심 있던 저에게는 늘 흥미로운 작업을 할수 있었습니다. 이후 2015년부터는 페인팅 작업과 다매체표현 을 병행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 에서는 서양화 유화작품 14점과 비디오영상, 구 조물 설치 작품을 준비했는데, 주제에 맞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표현 매체를 선택하다 보 니 유화 페인팅 작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판화, 유화는 기법의 한 장르로 현대미술에 있어 서 가장 기본적인 표현의 수단입니다. 이후 작업
에도 주제와 전시환경에 맞게 다양한 기법으로 작업할 계획입니다.
Q. 작품을 보면 부엉이 외에도 스타벅스 컵이나, 코카콜라 등 유명 브랜드들의 제품이 보입니다.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어떤 의미 가 있을까요?
Q. 이번 작품을 준비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이번 전시 준비를 하면서 작품 주제와 전시공 간의 구조와 작품 설치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
다. 즉 Panopticon의 키워드에 맞게 두가지 시
선 처리를 위해 공간에 맞는 예상 시나리오를 준 비했었는데, 머지 전시장의 구조, 분위기와 작품 의 전체 컨셉이 잘 맞아 계획했던 결과를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작가도 마찬가지겠지만, 개
인전을 준비하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디피전 까지 계속 붓을 놓지못하는 과정에서 반성과 깨 달음을 얻게 되네요. 영상작품 준비과정에서 눈 동자 촬영은 가까이 지내는 제자, 지인들의 눈동 자를 촬영하였습니다. 직접 몇 분간 촬영에 협조 해 주어 작품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태블릿pc 도 지인들에게 하나씩 지원받았는데, 제품마다 태블릿 디자인이 다른것과, 충전 케이블이 노출 되는 설치가 내용을 떠나 설치가 매우 흥미롭게 표현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의 이번 작품들에서 CCTV와 부엉이가 눈에 띄는데요, 부엉이와 CCTV가 의미하는 바 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A. 현대 사회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편한 응시를 받고, 때로는 감시한다는 흥미로운 현실
에서 착안, CCTV나 부엉이의 눈을 매개로 작품
주제를 전달하였습니다. 마치 사냥감을 찾는 부 엉이의 시선과 사냥감이 된 개체가 느끼는 응시 를 비유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끝없는 욕망의 파편들은 일상에서 많
은 정보로 기록되는데 그 기록은 각자의 일상을 지켜보는 시선과 응시는 감시적 관심의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A. 작품에 등장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나 콜라, 패 스트푸드 브랜드 소재는 현실 도시에서 소유와
소비 지향적 삶을 대신하는 기호로 해석됐습니다. 특히 비어 있는 커피 컵은 인간의 허상이자 욕구 를 대신합니다.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작 품 구성은 일상적 관계에 있는 익숙한 사물을 이 질적 배치와 낯섦으로 재해석했습니다. Q. 회화 작품뿐 아니라 영상 작품 또한 전시하셨 는데, 사람의 눈들이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모습 이 인상 깊었습니다. 화면 속에 있는 눈이 관람 자를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시선을 의 식하는 듯도 보이는 모습이었는데요. 작가님께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A. 영상 속의 눈은 시선과 응시, 감시와 보호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누군가를 감시하는 듯한 눈동자는 현대도시 구조의 축소한 형태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생명 나무와 같은 이 도시의 구조는 다중선형성을 띤 얽혀있는 복 잡한 구조체로, 한 뿌리로부터 전원 공급을 받아 야 시선과 응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나무의 형 상을 띤 구조로 표현하였습니다. 마치 한 키워 드가 수많은 카테고리로 연결된 월드와이드웹 (www)의 구조와 같은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현 실 도시는 거대한 파놉티콘과 같다고 본인은 해 석하고 있습니다.
Q. 평소 작가님의 작업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작업을 하고 전시를 하며 작가로서 얻는 부분이 있다면?
평소 작업에
결국 현실 도시의 수많은 도상들은 완성체가 아 닌 조각의 형태로 부유하는데 저는 이러한 조각 들을 모아 메시지를 만듭니다. 그 완성체가 작품 으로 표현되는 거죠. 작업과 전시를 통해 얻는 결과는 무엇일까? 많은 작가가 그러하듯 저 또한, 자기만족이 1순위 결 과입니다. 그리고 관객의 반응을 보며 다음 작업 을 위한 피드백을 받습니다. 그 이상은 미리 생 각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홀린 듯 그냥 자연스럽게 다음 작업을 준비 하고 발표하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Q.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요?
A. 작가로서의 계획과 함께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의 입장에서도, 분명한 작업의 방향은 있습 니다. 역사에 남을 걸작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현실에서 내 작품으로 인해 행복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회에 던지지는 의미 있는 메시 지, 그 이상 중요한 게 뭐가 있을까요? 작가는 작 업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남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전시를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어떤 전시든 작품에 동참한다는 생각을 가지 고 감상하면 더 즐겁고 유익합니다. 특히 이번 작 품은 파놉티콘에 갇힌, 응시를 받는 주체가 되어 전시장 중앙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원도심
일상부문 - 김민주, 마미경, 양미용, 이장희, 이정진, 최성희, 한은경 부재부문 - 김승일, 박보경, 배원석, 백종현, 이영혜, 정순민, 하진수 징후부문 - 나정연, 나홍렬, 신미경, 이수우, 최상룡, 최재복, 하향란, 허선중 2021. 10. 23. (토) ~ 10. 31. (일)
부산의 원도심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6·25전쟁을 통해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변화하게 된다. 이 후 원도심의 지형은 지속적인 도시의 발달과정 에서 산업발전과 문화의 변화 속에서 원도심은 근대 역사의 공간, 삶이 새롭게 변화해가는 도시 구조와 함께 어우러져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개 발이 지속될수록 근대의 역사의 삶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잊혀져 가고 있다. 이러한 사라짐에 대하여 사진가는 기록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많은 사람과 기관들이 원도심의 기록을 많이 진 행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기록의 의미로써만 그치 고 있다. 사진이란 단순히 현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사진가의 시선을 통해 관점을 드러내는 것 이다. 그러한 관점은 과거, 현재의 기록뿐만 아니 라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기록 등을 보여줄 수 있다.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덩어리 가 되어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간다는 베르그송 의 ‘순수지속’의 의미와 같이 사진가의 사진은 잘 려진 시간의 단편 너머 앞으로 변화될 것에 대한
예증까지도 보여줄 수 있다.
기록, 그리고 그 너머의 과거, 현재, 미래의 각 관
점을 22명의 아마추어, 전문사진가가 기록을 해 보고자 한다. 이 사업은 22명 이상의 작가들이 2년이라는 시 간을 들여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작업의 결과물을 부산과 원도심의 사진 전시뿐 만 아니라 사진집으로까지 역사의 기록을 남겨 야 한다. 이 사진은 기록 더불어 부산작가들이 바
라보는 원도심의 기록이다. 이렇기에 지속적으 로 ‘부산을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사진나무숲’ 단체 소개와 함께 이계영 작가님 소개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A. 사진나무숲은 부산대 평생교육원 디지털사진 아카데미 수료생들 중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고 지속적인 사진작업을 하는 아마추어 작가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현재 50명의 회원이며, 사진 세미나, 특강, 스터디, 전시, 기획촬영 등 사진이 란 매체로 예술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임입니 다.
저 이계영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며, 디지털사 진아카데미의 지도선생입니다. 사진나무숲의 방 향성과 운영과 함께 개인의 사진작업을 티칭 및 큐레이팅을 하고 있습니다.
Q. 처음 ‘사진나무숲’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진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자기 사진을 하는 아마추어 작가를 만들자는 의도였습니다.
<원도심> 기획자 이계영
Lee Gye-young
Q. ‘사진사무숲’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사진세미나, 특강, 스터디, 전시, 기획촬영 등 사진이란 매체로 예술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이 특징입니다, Q. 이번 ‘원도심’ 사진전을 오랫동안 기획해오 셨다고 들었습니다, ‘원도심’이라는 주제를 정한 특별한 이유라도? 기획 의도나 내용에 대해 자세 히 말씀해 주세요. A. 사진나무숲은 기획전시로 ‘부산을 기록하자’ 라는 테마로 수년간 진행해 왔습니다. 1회 때는 등대가 있는 풍경, 2회 때는 subway 3회가 원도 심입니다. 부산이란 도시의 특징과 그리고 사진 가들이 보는 다양한 시각을 기록과 사진집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Q. 오랫동안 기획한 전시인 만큼, 전시장에 직접 작품들이 걸린 모습이 감회가 새로우실 듯합니 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년간의 30명으로 시작해서 최종 22명으로 전시하였습니다. 무조건 사진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탈락시켰 습니다. 그룹전과 기획전의 차이를 두고 싶었고 또 그런 점들이 회원들에게 사진작업을 하며 열 정을 놓지 않게끔 응원하였다고 생각합니다. 2년 이 부족할 수 있지만, 자기의 사진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심도 깊은 작업으로 승화되 길 기원을 바랍니다.
Q. 현재 ‘사진나무숲’과 함께하는 작가님은 몇 분이나 계신가요? 모이게 된 경로가 있다면요?
A. 위에서 말하는 50명의 회원과 부산대 디지털 사진아카데미가 고향입니다.
Q. ‘사진나무숲’과 MERGE?는 올해 초에도 전 시로 함께한 적이 있었는데요, 1년에 몇 회 정도 전시를 기획하시는지, 기획 과정이 궁금합니다.
A. 2년에 한번 전체 기획 ‘부산을 기록하자’ 테마 로 하고 있으며, 다른 기획전은 ‘지각의 차이’라 는 테마로 각 소규모 3~4인전 기획전시 연 2회를 계획 중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들 의 작품을 기획으로 많이 공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사진나무숲’에서 기획 중인 또 다른 전시가 있을까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2022년 4월 기획전 ‘지각의 차이 – 메이킹포 토’를 진행합니다. 세상을 대하며 다양한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을 작업으로 승화한 작가 3명 의 사진 – 메이킹포토 –를 전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반기 흑백, 그리고 2023년은 상반기 일 상 등으로 전시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Q. 전시를 함께하는 회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요?
A.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단순 히 기록이 아니라 작가의 관점을 드러내는 데 고 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개인의 고민도 있지만 스터디, 그리고 미학 공부를 통해 또 다른 시선을 지속적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를 보러 오신 관람객분들께 하고 싶 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부산의 원도심을 기록이 아닌 다양한 시선의 접근이 좋게 본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진은 작가 의 말입니다. 다양한 생각들이 있겠죠. 그것을 사 진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 예술행동은 사단법인 부산민예총 소속작가
지역의 청년 작가들이 함께해서 더욱 의미 가 있었다. 특히 이번 예술행동은 2021년 11월 1일부터 복 합문화예술공간 머지에서 열리는 <오션아트 부 산> '세이렌-바다에서 들려오는'이라는 전시의 현장 퍼포먼스로 진행되었다.
ArtistNote
가덕도 신공항 반대를 위한 여러 행동이 있는데 진행해도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사 실이에요. 신공항이 당연히 세워질 거라고 생각 하는 시민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그래요. 자연환 경, 탄소 중립, 생존권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 로 가덕도에 공항이 생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 각합니다. 그런 행동들을 의미하는 예술작업을 여러 작가 와 함께 협업하고 있는 중입니다. 서수연김민주박경효
ArtistNote
돌아다녀 봐도 많은 쓰레기를 주울 수 있 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해양쓰레기와 같은 신
건설은 또 하나의 환경의 피해와 쓰레기 가 생산될 것이고, 그러한 과정이 다시 한번 반복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ArtistNote
세이렌이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어떤 여성의 이 미지가 첫 번째로 떠오르기도
ArtistNote
무분별한 자연 파괴, 해양오염, 난개발 등을 비판하기 위하여 저희가 직접 가덕도라는 곳에 와서 현장에서 설치작업, 퍼포먼스 등을 했 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했던 여러 가지 사진, 영상 작업들을 실내에서 전시도 하고, 저희 현장에 참여는 못 했지만, 평소에 환경 문제를 고 민했던 시각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 는 행사입니다.
In-woo, Seo Su-yeon, Sung BaegPark Gyeong-hyo, Kim Min-joo
부산문화재단 청년작가 지원 프로그램 <실패해도
프로젝트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서명진 작가의 킨츠키 기법으로 도자기 재생 전시가 부 산 최초로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에서
11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여러 전시 공간 중에도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머지를 선택한 이유가 여타 다른 개인
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지칭하는 곳들
에 비해 여러 가지 다양한 전시를 꾸준히 진행한 이력이 있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 다고 한다.
더불어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실제 작업을 하시고 있고 국제 레지던 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작가와의 소통을 오랫 동안 해와서 더욱 신뢰와 믿음이 갔다고 한다. 킨츠키? 이 생소한 이름의 도자 수리 기법은 생 옻을 이용하여 깨지거나 파편이 사라진 도자기 를 수리하고 금, 은 등을 이용한 장식기법을 더하 여 완성하는 도자기 수리 기법이다.
이미 중국에서 먼저 시작된 기술이지만 현재 일 본의 기술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도자 수복기 법이다.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부산에서는 드물게 접할 수 있는 도자 수복에 대한 전시이다.
작가가 준비한 이번 작품들은 이미 수리가 완료 되어 의뢰인들에게로 돌아간 작품들과 자신의
개인적인 작품을 포함 총 30여 점의 도자 수복 작품이 전시된다. 더불어 작가 자신만의 기법과 준비과정을 거친 독특한 형태의 작품도 함께 전
이번 전시에서 공예가 가진 중요한 목적 중의 하 나인 쓰임을 잃지 않도록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 서 상처를 토닥이고 그 위에 쓰임새를 더한 작품 들을 모았다. 깨지거나 파편을 잃었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들에게는 새로운 파편을, 이전과 같 은 쓰임새를 가질 수 없는 것들에게서는 새로운 쓸모를 더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이 쓸 수 없을 거야, 고쳐지지 않을 거야, 라고 여겼던 도자 수리를 경험하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미술교육 서양화를 전공으 로 졸업하고 현재 부산에서 도자기 작업실을 운 영 중인 서명진입니다.
Q. 킨츠키라는 분야라고 해야 할까요? 저에겐 다소 생소한 작업인데요. 간략하게 킨츠키에 대 해 설명을 해주신다면?
A. 킨츠키는 생 옻을 이용하여 깨지거나 파편이 사라진 도자기를 수리하고 금, 은 등을 이용한 장 식기법을 더하여 완성하는 도자기 수리 기법입 니다. 과잉생산 시대에 금방 쓰임새를 잃고 쉽게 버려지는 파손된 도자기들을 아름답게 재탄생 시키고 새로운 용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중 국에서부터 시작된 기술이지만 현재 일본의 기 술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킨츠키’ 라는 단어 역시 일본어로써 한글로 표현하면 금선(金線)이 라 할 수 있어요. 옻을 이용하는 방법 외에도 도 자기 수리 기법은 다양하게 남아있으며 금속 못 을 이용한 수리 기법, 금속 땜을 이용해 수리하는 기법 등이 있습니다.
Q. 서양화 전공을 하셨다가 현재의 킨츠키 작업 을 하시게 됐는데,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 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에 멋모르고 들어간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을 때 작업은 즐거웠지만, 저의 머릿속에 서는 항상 ‘그래서?’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맴돌 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회화로 담아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보는 것으로만 끝나는 벽걸이 회화로만 남게 되는 부분이 늘 아 쉬웠습니다. 그러면서 내 작업이 어떻게 되기를 원하는지를 생각했고요. 졸업 후에는 공간예술
서명진
Seo Myeong-jinSeo Myeong-jin
을 공부하려고 유학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때 회 화 이외에도 영상, 페이퍼 아트, 공예, 조형, 판화 등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했습니다. 대학에서 처음 접했던 도자 작업이 좀 더 진지하게 발전되 었던 발판이 된 시기였죠. 그러다 우연찮게 도자 작업이 직업적 인연으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만 5년을 한 공방에서 일하다 작년에 개인 작업실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작업에 몰두하면서 더 깊게 고민하게 된 ‘쓰임’에 대해 나름의 해답 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문제가 없음에도 버려지는 것들, 깨어져서 버려 지게 되는 것들, 사용은 하지 않지만 버리지는 못 하고 쓰임새를 잃어버린 것들. 여러 사연이 담긴 도자기들을 보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스 스로 찾으려 했던 것이 도자기 수리에 대해 공부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Q. 작가님의 평소 작업 과정이 있다면? 보통 어 떤 식으로 작업이 시작되고, 진행되나요?
A. 처음에는 파손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 니다. 파손된 방식과 정도를 파악한 뒤 수리 과정 과 기물에 따른 특이사항을 체크해야 합니다. 수리하면서 다른 파손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 니까요. 그 뒤에 수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옻 풀을 이용하여 파손된 부위를 붙이고, 결손된 부 위는 메꿉니다.
여러 단계의 사포질을 거치면서 생칠과 주칠을 올린 후 금 혹은 은, 주석 등을 이용하여 마무리 장식을 합니다. 이는 굉장히 단순화하여 설명드
박은화의
Tunning-xvii불의검
안무: 박은화
춤: 문은아, 박근태, 안선희, 권아름, 이언주, 황정은, 박은화, 조현배, 이한나, 이혜인, 이초은, 김규나, 박수인, 김채림, 김민석, 이동현 타악 연주: 홍성률
: LLANTO, Black String 조각, 무대, 무대감독: 성백 영상: 이재웅 사진: 이경희, 박병민
: 최인숙
‘양날의
부산대 박은화(무용학과) 교수는 2000년부터 ‘끝없이
율해 간다’는 의미의 ‘튜닝(Tuning)’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5회까지는 별다른 부제가 없었고, 이후부터 바람 물 불 땅 나무 등의 부제를 달았다. 박 교수는 20년 넘게 자 신의 내면을 넘나드는 조율을 이어오고 있다. 자아와 시대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 올해는 17번째 작품 ‘불의 검’을 30일 오후 7시 부산 금정 구 복합문화예술공간 ‘머지’에 올린다. 2년 만의 신작이다. 금속 무기는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쟁과 계급, 국 가가 시작됐다. 검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삶의 도구다. 박 교수는 “검은 기본적으로 나를 지키기 위한 도구이자 남 을 해칠 수도 있다. 죽음과 삶의 양면성이 ‘쨍’하며 부딪히 는 순간을 주목했다”며 “철을 불에 녹여 검을
이 작
품을 떠올리게 됐죠.”
인간이 검의 상처 속에서 생명의 존재를
키우는 모습을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은화 교수 제공)
소개 영상 보러 가기
장소에 맞춰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작품을 짰다.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관객도 동선을 이동하 며 관람하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공연에 참여 하다 보면 관객 스스로 몸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며 “이런 ‘마음의 검’을 만나는 과 정이 감상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번 무대에는 20년간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2일 하늘로 떠난 시어머니를 기리는 마음 도 깃들어 있다. 두 사람은 애틋한 고부 사이였 다. 박 교수는 시어머니가 한 줌의 재가 되는 과 정을 지켜보면서 인간 순환의 의미를 작품에 담 았다. 그는 “인간이 태어나고 다시 땅으로 돌아 가는 게 자연의 섭리”라며 “내 속에 있는 진정한 나를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결 국은 나를 비워야 한다”고 했다. 공연 시간 60분.
박은화 현대 춤
Tuningxvii불의검劍
검(劍)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삶의 도구이다. 내 몸의 역사의 길 - 양날이 살아있는 양날의 검 돌과 철 사이를 건너 검이 온다.
시기ㆍ질투ㆍ탐욕ㆍ분노 검 때문에 알게 된 진짜 인간의 모습 수천 년을 걸쳐 통과한 초원길에서 인간의 마음 이야기를 듣는다. 이 시대 내 몸에 기억된 불의 검을 만난다. 죽음과 삶의 양면성이 부딪히는 쨍하는 순간의 빛, 누군가 죽음 한편의
PERFORMANCE
이번 전시의 주제는 실종 아동을 주제로 한 사진 과 설치 작업이 전시된다. 실종 아동 가족들로부터 제공 받은 실종아동 초 상사진 46점을 활용한 설치 작업과 작가 자신이 연출하고 출연한 셀프 포트레이트 기법의 사진 들이 전시된다. 이전의 개인전들과는 다르게 설치작업을 통해 우리가 평소 이동 문제를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 는지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의 특이점 은 전통적인 화이트 큐브 내의 사진전과 달리 설 치작품을 통해 관객이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
야기나 이번 전시의 주제를 대변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 앞에 가림막을 설치 하여 한 번에 작품 앞으로 가서 볼 수 없거나, 물
을 채운 아크릴 박스 속의 사진은 반복적으로 떨
어지는 물방울의 파장으로 이미지가 흐려진다. 아동 문제는 우리의 주변에서 빈번히, 때론 나의
가정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적당한
묵인과 무관심으로 문제의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함을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한 번 더 강 조하고 있다. 윤아미 작가의 이번 전시는 아동학대와 방임, 유기, 실종에 관한 기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사건을 줄어들고 있지 않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바쁘고 빠르게 달리고 있다. 한 가정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사건은 시간이 지남 에 따라 개인의 기억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작가는 이것을 우리 사회의 기억으로 데려와 풀 어야 할 사회적 숙제로 조명하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분명히 이 작업으로 용서하고 또 용서를 빌고자 한다. 여기, 우리가 기억해야 될 초 상이 있다. 부디 이 초상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작가는 14살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카메라 가 인연이 되어 사진을 하며
그와 동시에 자신도 사진을
2005년 첫 번째 작업인 [blossom]을 시작으 로 하여 2007년 [감정은 어떤 포즈], 2008년 [FLOWOM], 2009년[脫;脫], 2010~2012년[At night], 2013~2016년[빌린 이야기]로 이어지는 [상 실에 관한 이야기]는 삶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 중, 상실감으로 남은 감정과 대면하는 본인의 자 세에 관한 이야기와 이를 치유하기 위한 행위들의 기록이다. 우리는 모두 매우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가 겪어내는 이별과 상처는 모두 비슷했다. 자신의 소 맷자락으로 훔쳐내야 할 눈물이 있다면 더욱 건강 하게 이를 행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사진은 내게 있어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상처를 직시해야 하며 그것이 어떻게
17년도부터 진행하고 있는 7번째 작업인 [최소 의 봄]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타인. 내가 나임을 증명할 상관자인, 나를 쏙 빼닮은 그 낯익은 타인은 가장 내밀하고 견고한 외투이거 나, 서슬 퍼런 화살촉이거나, 아까워서 먹지 못 해 쥐고 있던 뜨거운 손안에 초콜릿 같은 것이다. [최소의 봄]은 농밀한 타인과 주고받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그 관계에서 언제나 약자일 수밖 에 없는 아동 문제에 접근한다. 가정 내외의 아동 학대와 아동 실종 문제를 조명하고자 한다. 복합 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에서는 그 첫 번째 이 야기, ‘실종된 아이들에 관하여’가 사진과 설치로 이루어져 전시된다.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응 잘하고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죽을 때까지 하나의 행운만 있다면, 어떻게든 도연이를 만나는 겁니다."
20년 전 아들 도연이를 잃은 어머니 박인숙 씨의 인터뷰다. 돌아오라는 간절하고 애끓는 기도가, 부디 살아만 있으라는 기도로 바뀌는 어느 날쯤 그들의 아이들은 장기 실종사건으로 분류되었다. 현재 20년 이상 장기 실종아동은 580명이다. 아이를 잃어버린 그날이 꼭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오르지만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이가 입었
윤아미_최소의 봄_실종된 아이들에 관하여 2 Pigment print 110×150cm 2021
던 옷도, 신발도, 아이의 얼굴도 목소리도 이제는 가족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게 되었다. “20년 전 번호
[최소의봄]
여기서 ‘봄’은 시각적 인지와 계절의 춘 기를 뜻하는 중의 어다. 최소의 봄은 가장 작은 단위의 희망, 마지막 기대, 미약한 시작, 낮은 첫 걸음, 최소한의 경계적 직시 등을 함의한다. 가 족은 자아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는 토대이자 사 회의 최소 구성단위이다. 가족 관계에서 비롯되 는 심리적 교류와 발생된 사건의 결과물은 우리의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잃어버린 아이를 둔 부모와 가족들의 삶은 그전의 삶과는 절대 같 아질 수 없다. 평온했던 일상은 잔인하게 바뀐다. 시간만큼은 가장 공평한 신의 선물이었으나 그 들의 가정에는 신의 온기를 찾을 수 없다. 아이의 잔상과 함께 웃음소리가 넘치던 담벼락도 계절 이 변함에 따라 눈부시던 아이의 성장도 더 이상 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이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영광이 어머님과의 통화에서 나지막이 흐느끼시던 그 숨소리가 아직도 가슴 한편에 갇혀 울려댄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아동이 실종된 상태로 있는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야 할 어린아이들이 이미 너무 오랫동안 그러지 못함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이 사실을 알고 있고,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가, 또 그렇게 자연스럽게 잊어간다.
현재 내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인식된 감각적 반응들에 대한 정보가 유념 되는 의식의 영향 아 래 있는 것, 불확정적으로 잠재된 상태들의 미래, 이 모든 것이 무의식의 단계를 이루는 층위이다. 나는 우리의 무의식이 더욱 건강해지기를 희망 한다. 예술은 그 무의식에 잠입시킨 전사이다. 사 진의 무한한 가능성은 인화지 표면 위에 재현된 무의식적 지시와 종용된 지각을 은밀하게 독촉 하는 데 있다. 아동학대와 방임, 유기, 실종에 관한 기사는 하루 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쏟아진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사건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소설, 시각 예술이 더욱 많이 생 성되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뿌리가 건강한 나무가 울창한 산림을 채우는 것이다. 기억은 개 인의 역사이고 역사는 집단의 기억이다. 한 가정 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 개인의 기억에 지나지 않게 된다. 나는 이 것을 집단의 기억으로 데려와 풀어야 할 역사적 숙제로 조명하고자 한다. 분명히 이 작업으로 용 서하고 또 용서를 빌고자 한다. 여기,우리가기억해야될초상이있다.
아버지의 등에서, 주름진 어머니의 눈가에서 놓 쳐버린 동생의 손이 자라고 있다.
윤아미_최소의 봄_실종된 아이들에 관하여_기도 1 Pigment print 70×105cm 2017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작가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사진 작업하는 윤아미입니다.
Q. 사진을 전공하셨습니다. 사진을 전공한 특별 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요?
A. 사진을 14살 때부터 찍었습니다. 처음이자 마 지막으로 제 아버지가 주신 선물이 카메라였고, 내성적이던 제가 세상을 향해 시선을 둘 수 있었 던 유일한 수단이 카메라로 보는 세상이었습니 다. 셔터 소리가 심장 소리처럼 들리던 그때부터 그저 사진을 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 습니다. 그리고 14살의 여름, 잊을 수 없었던 강 렬한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된 것도 사진작가의 꿈 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작가는 디터 아 펠트라는 독일의 작가이며 2차 세계대전이 한참 이던 중 베를린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 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전쟁을 겪은 그는 자신이 살던 터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자신의 가족과 친 구를 잃어버리는 일을 아주 어린 나이부터 빈번
히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훗날 ‘메멘토 모리’라
는 작업을 셀프 포트레잇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아주 가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이미지들로 구 성됩니다. 이는 전쟁의 참혹함이 비단 물질적인
것에만 있음이 아니며, 전쟁으로 인해 인간의 정 신이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발이 었고, 또한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지독한 죄책감 의 응집이었습니다. 그 작품집을 보았을 때의 전
AMI Yoon Yoon
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자신의 온 삶으로 상처 와 고통에 대하여 처절히 절규하듯 내뱉는 고백. 그것이 만들어내는 힘은 가히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것이 어떤 위로가 되는지 도 분명히 목도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셀프 포트 레잇을, 연출 사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으므로.
Q. 부산 경성대에서 공부하고 서울에서 홍익대 대학원을 진학하셨던데, 많은 젊은 작가가 수도 권에서의 활동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과 좀 반대 되는 듯합니다. 서울에서의 활동이 아닌 부산에 서 활동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부모님이 투병 생활을 시작하시게 되어 서울 활동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Q. 이전 작품에서는 작가 자신이 등장합니다. 모 델이 아닌 자신을 등장시킨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품 촬영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A. 2005년 첫 번째 작업인 [blossom]을 시작
하여 2007년 [감정은 어떤 포즈], 2008년 [FLOWOM], 2009년[脫;脫], 2010~2012년[At night], 2013~2016년[빌린 이야기]으로 이어지
[상실에
이를 치유하기
기록입니다. 저를 모델로 촬영하는
프 포트레잇 기법은 자연스럽게 적용되었습니
다. 설치를 통해 공간을 연출해 놓고 삼각대를 세
워 인터벌 릴리즈로 촬영했습니다. 한 컷을 만드 는데 평균 8000컷 정도를 촬영합니다. Q. 이번 개인전의 주제가 실종아동들의 초상이
던데... 어떻게 실종아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A. 저는 학부와 석사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현재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또한 교육에 종사하게 되 면서, 시기적절하고 진정성 있는 교육과 방법론 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등부터 중등, 대학생, 특수,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더욱 필요하고 의 미 있는 수업의 양질을 갖추기 위해 연구했고 각 각의 학습자 간의 특성을 파악하던 중 아동 문제 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상실에 관한 이야기] 시리즈 작업의 방향이 자아에서 타자로 이동될 때 그 첫 번째 타자가 가족이었고, 우리의 가정 안에서 그리고 본인의 가정 안에서 발생됐 던 상실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실종 아 동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Q. 이번 개인전이 몇 번째 인지요? 앞선 개인전 들과 이번 전시 작품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 다. 평소 본인의 작업 컨셉과 이번 전시의 컨셉 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해주세요 A. 14번째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전과 다르게 설치 작품이 포함됩니다. 우리가 평소 이동 문제를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설치 작품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지점은 관객이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기존의 화이트 큐브(미술관 내지는 갤러리)에서 벽에 반듯하게 걸린 평면 작품을 우리는 쉽게 관 람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앞에 가 림막을 설치하여 한 번에 작품 앞으로 가볼 수 없거나, 물을 채운 아크릴 박스 속의 사진은 반 복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의 파장으로 이미지가
자꾸만 흐려집니다. 아동 문제는 우리의 주변에
서 빈번히, 때론 나의 가정 안에서도 일어나는 일
이지만 적당한 묵인과 활용성 높은 망각 기제로 이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함을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Q. 현대미술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고 지 금도 진화의 한가운데 있다고 봅니다. 작가의 작 업도 여러 번의 개인전을 통해 다양한 변화와 진 화를 거치고 있다고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본 인이 생각하는 본인 작업의 진화 과정이나 변화 는? A. 많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심층적으로 발전 시키는 방법론에 대하여 고민하고 연구할 겁니 다. 물론 저 또한 그렇습니다. 사진은 인류 최초 의 매체 예술입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 과 보편화로 인하여 사진은 가장 대중적인 매체 이자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매체가 되었죠. 또한 1980년대 이후 사회체제가 무너지면서 이데올 로기로 인한 거대 담론에서 개인적이고 다원적 인 소 담론으로 우리의 의식 흐름이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2000년대부터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 이 발달하고 보편화되면서 예술로서의 사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변형하여 표상할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을 창조하기도 합니다. 개 인의 상상력과 미적인 감수성을 필두로 현실과 무관한 장면과 사물을 창조하여 또 다른 새로운 네러티브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 성 속에서 사진은 작가의 사유 세계와 미적인 감 각이 작품의 완성도를 이루는 데 있어 중요한 요 소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개인의 사유세계 성 찰과 자기반성이 이 시대 중요 쟁점임을 본인의 작품을 통하여 관람객에게 시사하고자 합니다. Q. 이번 전시 주제와는 좀 동떨어진 이야기인 데... 붉은색 반점을 누드에 반복적으로 페인팅 한 작품이 인상적입니다. 붉은색 반점은 무엇인 가요? 쿠사마 야요이의 젊은 시절 퍼포먼스 작품
윤아미
“부산 전위예술을 기록하다.” 부산의 전위예술가들의 활동을 2000년 이전과 이 후로 나누어 기록하고 2000년 이후 부산행위예술 가회의 등장과 부산행위예술제, 부산국제행위예 술제 등의 행사들이 지역 전위예술가들만의 행사 가 아닌 한국 미술사에서의 위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에서 비평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부산 전위미술을 한눈에 정리하여 한 국 퍼포먼스사에 그 궤적을 살펴보고 학술적인 자 료를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의 퍼포먼스는 50년 역사를 가지고 다양한 미
술사적 업적들을 이루어 왔다. 1960년대 중반에
처음 행위예술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 고, 그 이후에 부산에 상륙하였다.
하지만 여태껏 한국 퍼포먼스사에서 부산·경남 지
역의 행위예술 활동이 끼친 영향력과 작가들에 대 한 조사와 정리가 이루어진 적이 없었고,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문 미술인조차도 퍼포먼스 를 난해하고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전위미술이 걸어온 4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 기를 마련하고, 부산의 퍼포먼스 작가들과 산발적 으로 진행해 온 전시 및 예술제에 대한 정리를 통 해 한국 퍼포먼스사에서
부산의 위치와
작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팜플렛 등의 자료를 수집한 끝에 전시를 할
있었다고 한다.
특히 2000년 故김춘기 작가가 주축이 되어 시작 된 부산 최초의 ‘부산행위예술가회’의 활동과 경성대학교 예술대 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 된 ‘퍼포먼스 파크’ 등의 활동 자료 등은 이번 전 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희귀자료에 가깝다. 이번 전시의 예술감독은 부산의 대표적인 전위 예술가인 ‘성백’작가가 맡아 진행하였고, 독립
이현주, 전시물 디자인에 박진경, 김
지난 1년간 준비를 하였다. 전시 이후에
평론가와
2000년 이후 부산행위예술가회의 등장과 부산 행위예술제, 부산국제행위예술제 등의 행사들이 지역 전위예술가들 만의 행사가 아닌 한국 미술 사에서의 위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한국 행위예술 연대기가 함께 전시되고 있다. “다양한 시각에서 담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표”라고 전시감독을 맡은 성백은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전시는 “부산 전위 예술을 한눈에 정리하여 한국 미술사에 그 궤적
을 살펴보고 학술적인 자료를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제껏 민간에서 이러한 기록을 정 리하여 전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의 퍼포먼스는 60년 역사를 가지고 다양한 미술 사적 업적들을 이루어왔다. 1960년대 처음 행위 예술 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고, 이후 1970년대 중반에 부산에 상륙하였다. 하지만 여 태껏 한국 퍼포먼스사에서 부산·경남 지역의 행 위예술 활동이 끼친 영향력과 작가들에 대한 조 사와 정리가 이루어진 적이 없었고, 일반인은 물 론이고 전문 미술인조차도 퍼포먼스를 난해하고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 름 속에서 부산행위예술이 걸어온 2000년 이후 20여 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부산의 퍼포먼스 작가들과 산발적으로 진행해 온 전시 및 예술제에 대한 정리를 통해 한국 퍼 포먼스사에서 부산의 위치와 역할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2022년 1월 10 일까지
대표 관장 큐레이터 사진, 인터뷰, 검수 디자인
| 성 백 | 박진경 | 이현주
| 박진경, 이현주, 김나현 | 김나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 50번길 49 openARTs space M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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