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28(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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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quire
B7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전면광고 | 제품구입문의 267.446.3356 야엘화장품 필라델피아점

환경

불편하지만 ‘민폐 운전자’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점잖게 거북이 주행… 한국과 180도 다른 일본의 도로문화

다른 도로 문화

단기 주재원으로 일본에 와 있던 친

구가 “중고차라도 한 대 마련할까?”

라기에, “당분간이라도 차 없이 살

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며 은근

히 만류했다. 일본은 도시나 시골 가

릴 것 없이 도로망이 잘 정비되어 있

다. 도요타, 닛산 등 세계적으로 인지

도가 높은 자동차 메이커의 본고장이

다. 일본에서 자기 차를 굴려보는 것

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말렸던 데

는 이유가 있다. 짧은 체재 기간 중에

일본의 쾌적한 교통 시스템을 만끽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다른

일본 운전자들 점잖게 거북이 주행 횡단보도에선 일단정지 몸에 배어 교통사고 사망률 OECD 하위권 자동차로 재력 과시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개인의 취향 반영 기호품 ‘나만의 차’ 관리하고 튜닝 공들여 공동주택 주차장 요금 월 25만원 대도시 거주자 자가용 보유율 낮아

한편으로는 서울의 거칠고 경쟁적인

운전 스타일에 익숙한 친구가 자칫

처음에는 일본의 보행자들이 안전불 감증에 걸려 있는 줄 알았다. 한국의 보 행자들은 횡단보도 앞에 서 있어도 자 동차에게 양보받는 경우가 드물기 때 문에, 스스로 주변을 살피고 안전을 도 모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하지만, 일본의 보행자들은 자동차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식이 약하다. 횡단보도에서 부모가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지 않거 나, 주변을 잘 살피지 않은 보행자가 차 앞으로 불쑥 끼어드는 광경을 보고, 마 음속으로 ‘저런, 저런!’을 외친 적도 않 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사고로 번지는 경우는 단 한번도 못 보았다. 대부분 의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속도를 낮추 고, 보행자에게 항상 길을 양보하기 때 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낮다. 각국의 교통사고 로 인한 사망률을 비교한 2 협력 일본은 44 같 으로, 롬 지만, 망자가 많은 나라로 나타

노파심도 있었다. 일본 운전자들 점잖게 거북이 주행

자동차를 좋아하 고 운전도 즐긴다. 한국에 서도 일본에서도 운전대를 잡고 꽤 많은 곳을 여행했다. 그러면서 한국 과 일본의 도로 문화가 다르다고 실 감했다. 일본의 자동차는 운전석이 오른쪽이다. 영 연방 국가들처럼 도 로도 자동차는 왼쪽에서 주행하는 시스템이어서, 좌우 반전된 운전과

개인적으로

운전자들의 성향, 보행자의 행동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자동차가 재 력 뿌

외제 자동차로 재력을 과시하는 풍조

로‘저런, 저런!’을 외친 적도 않다. 하 지만 이런 상황이 사고로 번지는 경 우는 단 한번도 못 보았다.

를 부추기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하지

대부분의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속

만, 일본에서 자동차는 그저 개인의 기

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길은 좁고 미로처럼 복잡한 데다 주차

꽤 좋은 환경이라고 느꼈다.

그렇다면 일본이 자동차로 생활하

않은 빈자리가 늘 남아 있었다. 자동차

기에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를 보유하지 않은 가구가 꽤 많았기 때

시골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문이다. 일본의 대도시는 자동차 운전

는 곳이다. 사방팔방으로 도로가 널 찍하게 뻗어 있고, 도심에도 비교적 저렴한 공영 주차장이 있다. 레스토

랑 등 상업 시설에서 주차 대행 서

호와 취향을 반영한 기호품일 뿐이다.

도를 낮추고, 보행자에게 항상 길을 양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

부자일수록 고급 자동차를 타는 경향

공간은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도심의

유료 주차장 이용료나 유료 도로 통행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는 전혀 그

자보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보 행자가 편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렇지 않다. 길은 좁고 미로처럼 복잡

비스를 제공하고, 대리 운전 서비스 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음주운전의

지만, 쾌적한 자동차 생활을 위한

서 속도 줄이기, 무리하게 끼어들지 국에서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다.

전을 위한 규범은 한국에서도 귀에 못 이 박히게 듣는다. 하지만, 이를 잘 지키 는 운전자는 거의 보지 못했다. 오히려 교통규칙을 곧이곧대로 지키면 앞뒤가 꽉 막힌 초보라는 오해를 받는다. 어느 새 일본의 점잖은 운전 스타일에 익숙 에, 한국 운전자들의 거친 운전 다. 자 운전에, 앞차 치없이 뒤 적인 운전으 에 운전자를 이 조우한다. 적어 도 안전 운전의 문화라는 점에서는 한 야 하지 않을까? 한국 을 처음 방문한 일본인 친구가 “서울에 다”며

다. 정규 속도를 지키는 데도 뒤차가

본에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한국을 <김경화 미디어 인류학자>

B8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특 집 Friday, August 25, 2023 B 20 특 집
한국과 일본의 도로·교통문화는 승용차에 대한 개념부터 자동차
이르기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일러스트 김일영>
같은 일본, 다른 일본
운전방식,
대도시 운전
일본에서‘난폭
겠다는
횡단보도에선
교통사고
‘보호무역’대선
운전자’가 될 수도 있
일단정지 몸에 배어
사망률 OECD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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