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럴 수도 없다. 고기 값 상승의 충격 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법 등 여파 쇠고기·닭고기 등 육류도
미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껏
고기를 먹을 수 있던 시대가 점점 멀
어지고 있다. 도매 삼겹살 가격은 사 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이는 소매가
격 상승으로 이어져 삼겹살을 포함
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전반
적인 육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주부 김 모씨는 요즘 마켓에 들러 삼겹살을
구매할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팬데
캘리포니아
복지법
다만 기존 임금 협약이 만료되는 다음 달 14일까지는 UAW와 자동차 3사는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조들의 주요 요구 사항으로는 임금 협약 기간 4년 간 46%의 임금 인상, 은퇴기금의 종 전 방식으로의 환원, 주 32시간 근무 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생산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 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대책 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미국 3대 자동차 업체들은 UAW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 로 알려졌다.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투표 승인
살인·성폭행 등 4건 외 추가 범행 조사
1987년 6월 13일 이른 아침 미국 애리조나주 중부 프레스콧의 썸버트
트레일. 23세 여대생 캐서린 캐시 스
포시토는 이곳에서 하이킹을 하다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했다. 그가 비
명을 질렀고 등산객들이 달려왔지만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다. 스포시토
는 돌과 렌치로 머리를 맞고, 총과 칼 로 다시 공격을 당하는 등 잔인하게
살해됐다. 항상 안전한 곳으로 여겨 졌던 썸버트 트레일에서 엽기적인 살 인 사건이 발생하자 지역사회는 충격 에 빠졌다.
40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았던 프레 스콧 트레일 살인 사건의 범인이 드디
어 확인됐다고 미 AP통신, 로앤크라
임 등이 25일 보도했다.
프레스콧을 관할하는 야바파이카
운티 보안관 데이비드 로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브라이언 스콧 베넷
이 1987년 스포시토 사망 사건 범인
이라는 유전자정보(DNA) 증거가 나
왔다”고 발표했다.
수사 당국은 지난해 11월 베넷의
시신을 발굴했다. 이미 1994년 스스
로 목숨을 끊긴 했으나, 베넷이 사
건 용의자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수
사관들은 지난 3월이 돼서야 살인
에 사용된 피 묻은 렌치에서 나온
DNA가 베넷의 것임을 확인했다. 로
앤크라임은“DNA 분석 기술의 발
전 때문에 사건의 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수십 년 된
연쇄 강력 사건을 끝까지 놓지 않고
있었던 지역 수사 당국의 노력이 빛 을 발한 순간이었다.
베넷은 스포시토 사건 외에도 한
소녀를 방에 가두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
다. 1993년에는 우체국에서 한 여성에
게 칼을 들이대며 납치한 뒤 성폭행
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이 베넷
과 피해 여성이 탄 차를 세우는 바람 에 피해 여성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 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도 베넷은 결 국 무죄로 풀려났다. 모두 증거 부족, 증언 불일치 등의 이유에서였다.
1년 후 베넷은 원래 살던 켄터키주 로 돌아간 뒤 22구경 권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스포시토 살인 사건 당시 베넷은 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베 넷은 살인 사건 3년 뒤 같은 트레일 에서 또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드 보안관은 “베넷이 거리낌 없이 행동했던 빈도 를 고려할 때 이러한 (공격) 사례가 단 4건에 불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 다”라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인근 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성폭행 사건 의 증거도 베넷의 DNA와 대조해 볼 계획이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일 정부 100년 동안 책임 회피 속 당시 조선인 학살 묘사 그림 공개 “일 정부, 학살 사과^진상 규명을” 학자^시민단체 등 책임 따져 물어 대학생들은‘차별 반대’시위까지
26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구 고 려박물관. 편의점 한 곳 정도 크기인 작은 공간이지만 30명이 넘는 일본 인들로 가득 찼다.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을 생생하 게 묘사한 30m짜리 두루마리 그림 을 눈으로 보기 위해 온 것이다. 그림 을 그린 이는 대지진이 일어난 지 2 년 반 만에 그림을 완성했고,“지진 재해에서 발생한 일을 돌아보고 잘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 그림을 발굴한 아라이 가쓰히 로 전 관장(전 센슈대 역사학 교수) 은 참석자들에게“간토대지진 관련 전시를 하는 곳에서도 조선인 학살
■ 기후위기의 습격… 특별 인터뷰 아시아 최고 식량전문가 폴 텡 교수 ‘전 WFP 연구원’카튜사 파라 박사
아시아의 주식인 쌀 가격이 심상치 않다. 지 난 10일 세계 곡물 시장에서 2008년 이후 15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난해보다 50% 올랐다.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줄었고, 주 요 수출국이 자국 식량보호를 위해 수출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연일 경고음이 울리지만 한국에선‘남의 나 라 얘기’로 치부한다. 폭염·폭우 같은 기후 위 기는 피부로 느껴지지만 식량 위기는 실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식량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최고의 식 량안보 전문가로 꼽히는 폴 텡 싱가포르 난 양공대 비전통 안보연구 센터 교수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기후 재해 위기대 응 선임 어드바이저를 지낸 카튜사 파라 박 사는 한국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기후 위기의 종착점은 식량 위기”라며“세계인의 식탁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요 인”이라고 지적했다.
‘쌀 부족’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 ①올해 3~5월 아시아에 역대급 폭염이 덮쳤 다. ②무더위를 우려한 농민들은 파종 시기를 늦췄고, 뒤늦게 싹을 틔운 벼 역시 뜨거운 열기 에 생장이 더뎠다. ③하반기 엘니뇨(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 상승)까지 발생하면서 경작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고 폭우와 홍수가 벼를 고사시켰다. 텡 교수가 요약한 쌀 부족 현상의 발생 이유다.
곡물 생산 벨트를 강타한 이상 기후는 식 량 보호 무역주의를 부추겼다. 세계 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는 지난달부터 쌀 수출을 제한했다. 7억 명에 달하는 취약 계층에 값싼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이유에 서다. 10월부터는 설탕 수출도 금지한다.
‘멸종 위기’다가온 황제펭귄
폴 텡 교수 카튜사 파라 박사
아시아 폭염·홍수 등 쌀 생산 차질
‘세계 수출량 40%’인도, 무역 제한
“식량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의 시작”
동남아·아프리카 등 빈곤국 직격탄
“가장 통제가 어려운 건 굶주린 사람”
정권 붕괴 넘어‘기후 이주민’우려
“각국이 과감한 기후행동에 나서야
1,500만 톤 감소했다”며“이상 기후가 더 잦아
지고 올해 폭염·폭우를 동반한‘슈퍼 엘니뇨’
까지 예고되면서 20년 만에 최악의 식량 위기
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식량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쌀에 미래마저 위태로운 저소득국
직격탄을 맞은 건 수입 식량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국가들이다. 필리핀·방글라데시 등은 인
도·태국에서 쌀을 대거 수입해 왔다. 나이지리
아·라이베리아 등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 못한다. 이는 국가적 큰 손실로 이어진다”는
게 파라 박사의 분석이다.
올해 쌀 경작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면서
쌀이 주목받았을 뿐 다른 농산물·수산물·축
산물 역시 기후 위기 앞에 위태롭긴 매한가지 다.
정권 붕괴, 기후 이주민 우려까지
식량 위기는 정정 불안과 국제 분쟁을 유발 한다. 텡 교수는“가장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은
굶주린 사람”이라며“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발
생할 때마다 폭동과 시민 불복종 운동이 일 어났고, 정권이 붕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07~2008년 러시아 가뭄으로 인한 밀 가격 상승으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빵 가격이 폭등 하자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일으킨‘아랍의 봄 (2010년)’ 혁명이 대표적이다. 먹고사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삶의 터전을 떠
80%는 수입산이다. 글로벌 정치·경제 분석기 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지 난해 세계식량안보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13개국 중 39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순위다. 식량 위 기가 발생하면 선진국 중에선 한국이 먼저 취 약해진다는 얘기다. 텡 교수는“한국은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당장은 위기를 피부로 느끼진 못한다”면서도 “기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 돈이 있어도 식 량을 사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소득하위 20% 가구가 처분가능소
득의 절반을 식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도 거 론하며“저소득층이나 연금으로 노후를 보내 야 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는 점도 국가와 개인에게 부담이
“이번 세기 안, 멸종 가능성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