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출판예비학교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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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을에 만들다
출 판 학 교 이 야 기 1 2 9 13 17 27 34 46
발행인사 6개월 그 이후… -SBI 출신 선배 인터뷰 졸업전시 후기 -교육발표회, 그 여정 합격수기 -디자인반 편 조동아리 -뚝배기와 스테디셀러 낭만서평 -문학 동아리 파도타기 웹진후기
SBI 서울출판예비학교 웹진 「출판학교 이야기」 제3호를 발행하며
6개월 그 이후…
SBI 서울출판예비학교 양성과정 10기 학생들의 웹진 「출판학교 이야기」 세 번째 호, 갑니다. 어느덧 6개월이 흘러가서 서울출판예비학교 모든 과정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출판의 ‘출’자도 모르고 들어왔다가 이것저것 배우고 익히느라 10년은 폭삭
SBI 출신 선배 인터뷰 <편집자, 마케터, 디자이너>
늙어버린(?) 양성과정 10기 편집자반, 마케터반, 디자인반 학생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출판학교 이야기」 웹진도, 1호 만들고 끝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들이 많았지만 어떻게든 3호까지 왔습니다.
SBI를 졸업하고 우리는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이며 어떻게 회사에 들어가게 될까?
이번 호에서는 ‘대표님’ 아닌, ‘선배님’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출판학교를 졸업하고 ‘신입사원’으로 거듭날 학생들을 위해 편집자,
특히 요즘같은 시기에는 그 막연한 두려움이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가 만나보았다.
마케터, 디자이너 선배들이 ‘출판사 신입사원 탐구생활’ 특집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합격 자소서’를 쓸 수 있을지,
우리의 길을 먼저 가보고 맛보고 경험한 그들! SBI 선배들을 만났다.
면접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첫 출근을 했을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현실적인 업무에 관한 것까지 ‘가장 리얼한 신입사원 이야기’를 지향하며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익명 보장을 약속한 인터뷰이니만큼 ‘과연 저들이 누구일까’ 보다는 ‘내용’ 자체에 집중해 주세요. 또, 한국 게이 인권 운동 단체인 “친구사이” 에 있는 게이 독서 소모임, “책읽당”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마지막 ‘파도타기’와 ‘낭만서평’도 기대해 주세요.
SBI 서울출판예비학교 양성과정
서울출판예비학교 웹진 「출판학교 이야기」
SBI는 서울북인스티튜트(Seoul Book Institute)의 약자로 2005년
서울출판예비학교는 이런 곳이다, 10기 학생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개원 이래 지난 8년 동안 180여 명의 전문 교수진이 9,000명에 달
하는 것을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웹진 「출판
하는 수강생을 배출한 출판 전문 교육기관입니다. SBI의 교육 과정은
학교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먹고, 놀고, 공부합니
신규인력양성과정, 재직자직무향상과정, 일반과정, 이렇게 세 가지
다.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도,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녹취록을 작성하
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중 신규인력양성과정은 출판계에서 일하기를
기도 하고 저자(!)로부터 원고를 받아내기 위해 달달 볶아대기도 하
의 열기로 뜨겁다. 길고도 짧았던 6개월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에서 요구되는 직무수행능력 및 기
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지만, 이렇게 세상에 내놓고 나니 출산의
의 시간이 정리되어 가는 이 달콤 씁쓸한
초 지식ㆍ기술ㆍ기능을 6개월간 습득시켜 우수 출판신규인력을 공급
고통(?)은 다 잊히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예쁘기만 하네요.
시기를 먼저 보냈던 선배들을 찾아간 건
선배X 나는 취직 준비할 때 자소서 정말
하는 과정입니다. 바로 이 신규인력양성과정이 ‘서울출판예비학교’가
「출판학교 이야기」의 걸음마, 엄마 미소, 아빠 미소로 지켜봐 주시고
되겠습니다.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성과정 11기
어떻게 하면 취직이라는 지난한 통로를
많이 썼다. 어떻게 썼냐면 그냥 내가 했던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
일들을 쭉 써놓고 거기서 진짜 필요하다
서울출판예비학교는 편집자반, 마케터반, 디자이너반으로 구성되어
때문이었다. SBI 출신 편집자로 묵묵히
고 생각되는 것들만 쏙쏙 뽑아 자소서를
있습니다. 2006년에 1기 학생들의 입학과 수료가 있은 뒤로 매년 졸
자기 몫을 해내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 궁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최종으로 제
금한 것들을 물었다.
출한 자소서 분량의 다섯 배에서 여섯 배
학생들이 만들 제4호도 내년까지 많이 기다려 주세요.
업생들을 배출해 현재 2014년 10기가 출판계로 나가기 위해 교육을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편집자, 마케터, 디자이너 선배들 감사합니다~
받고 있습니다.
편집자 선배 Q, 선배 X
요즘 SBI는 취직을 준비하는 학생들
않나. 결국 자소서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진짜 중요한 건 면접인 것 같다.
정도 썼던 것 같다. 서점에 나와있는 자
출판편집자
출판 매체 이해, 출판 프로세스 기초, 출판 역사,
소위 말해서 ‘먹히는 자소서’를 쓰
소서 관련 책들을 참조하기 보다는 SBI
출판 이슈와 트렌드, 엑셀, 어문규범, 출판 제작,
기 위한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나?
를 통해서 자소서를 보내는 거니까 꼼꼼
선배Q 이건 진짜 입맛에 따라 다르다.
히 읽어보실 거라는 생각에 나는 자소서
내 동기 같은 경우에는 기획안과
를 굉장히 열심히 썼다.
독서이력서를 50장을 내고도 떨어졌다.
출판 분야 분석, 출판 디자인, 출판 마케팅, 6개월 동안 디자인반과 협업 통해 책 한 권 완성 출판 영업의 역사, 마케터의 자세, 비전 등, 출판
출판마케터
출판디자인
분야별 트렌드 이해, 저작권·편집·디자인 등의 출판 실무, 시장 분석·판매 기획 등 마케팅 개론,
그런데 졸업하는 날 그 쪽에서 다시
것 같다. 서류 통과하는 건 복불복 인 것
마케팅 실습 등
같다는 생각도 든다. 뽑는 사람들의 입맛
자소서와 함께 독서이력서와 기획안
스카우트를 받아 결국 그 회사로
출판 소양, 컬러 매니지먼트·출판 제작 등의 디자인
이 중요한데, 이건 사장님이나 인사담당
을 제출하라고 하는 곳이 있다.
들어갔다. 그러니 중요하게 생각해야
자님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그 비중은
하는 건 내지 말라고 하는 데는 아예
사실 자소서라 하면 느낌이 다 비슷하지
어느 정도로 맞춰야하는가?
내지 마시고 내라고 하면 그래도 신경
소양, 전자 출판 방법론 훈련 등 출판 실습, 디자인 툴, 기초 디자인, 캘리그래피 등의 디자인 실무, 6개월 동안 편집자반과 협업 통해 책 한 권 완성.
1
선배Q 솔직히 자소서에는 정답이 없는
2
써서 내는 게 맞는 것 같다. 이건 다들
망과 의지를 면접관이 느끼게 해드리는게
었다. 처음으로 했던 일이 그거였고…….
SBI에서 배웠던 점들이 실제 취직
취직을 준비 중인 SBI 편집자반 10
주관적인 기준이라 명확한 답이 있진
정말 중요하다. 나도 뽑히고 나서 날 왜
본격적으로 회사에 나오면서 했던 일은
후에 많이 도움이 되었나?
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않다.
뽑으셨나 물어보니 그 열망과 의지가 느
유홍준 교수님의 『한국 미술사 강의』 작
껴져서 뽑았다고 하시더라.
업이 막 시작될 때였는데, 사진 자료 구입
선배Q 분명한 건 도움이 안 되지는 않은
신청 같은 여러 서류작업을 도맡아 했다.
데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왜
선배Q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
출판사에 편집자로 입사하고 난 뒤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 편집 일을 시
냐하면 각 회사마다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
아라. 빨리 된다고 해서 좋은 것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일이 뭔가?
작하게 됐지.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책 작
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가서
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러
어떤 일을 했나?
업을 일찍 맡아서 진행하게 되는 경향이
또 모든 걸 다시 배워야한다. 하지만 출판
니 마음 편하게 먹고 열심히 준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본격적인 기획 같은
사에 취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SBI 출신
하면 좋은 결과가 분명 있을 거다.
선배들 자소서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나? 선배X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는 아예 회사에서 나온 책을 읽고 독후감
한 마디씩 해준다면?
을 써오라고 했다. 그리고 자소서에는 내
선배Q 나는 동기들과 두 달간 또 교육을
경우에는 작은 회사보다는 큰 회사에서
이라는 건 하나의 커다란 스펙이다. 그러
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받았다. 그리고 교육이 끝나고 본격적으
먼저 시작할 가능성이 많다. 아무래도 교
니 SBI에 있을 때에는 출판의 다양한 방
선배X 되도록 가늘고 길게 간다는 생각으
를 넣었는데 원래 우리 회사에서 나오는
로 일을 시작한 첫째 날에는 정말 아무것
정교열 같은 걸 외주로 돌리니까.
면에 대해서 두루두루 알고, 동종업계 사
로 편안히 생각하시면서 취직 과정을 즐기
책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소서와 독후감
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그 날이
람들과 많이 어울리면서 있다가 회사 가서
셨으면 좋겠다. 파이팅!
을 쓰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든 날이었다. 그렇게
사수에게 이쁨 받는 팁이 있다면?
는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한다.
몇 달을 보내고 나서 나중에는 편집 보조 선배Q 진짜 신기한 게 그 회사에서 나온
역할, 교정교열 업무 등등을 거치면서 편
선배Q 모든 사람 간의 관계가 그렇듯이
선배X 워낙에 일하는 방식이 제각각이기
책들에 관한 독후감을 내고 거기에 관련
집자로 커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기획
예의가 중요한 것 같다. 사수뿐만 아니라
때문에 그 회사만의 스타일을 다시 몸으로
해서 면접을 볼 때 면접관들은 내가 그 책
하고 편집을 맡아서 진행 중이다. 그런데
전 직원들에게 인사 꼬박꼬박하고 무엇보
배워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SBI에서
을 진짜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가 막히
동기 중에는 들어가자마자 편집 보조 역
다 눈치가 되게 빨라야 한다. 결국 우리도
배우는 게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는 건 아
게 안다. 그러니 출판사에 대한 경험, 독
할을 했던 친구들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런
회사를 다니는 거니까 빠릿빠릿하게 일
니지만 일단 회사에 들어갔을 때 일이 지
서리스트 같은 것을 미리미리 만들어 놓
업무에 관한 내용은 회사마다 다 다를 것
할 줄 알아야 하고……. 또 모르는 게 있
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구나 하는 업무 파
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으면 질문을 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잘 맞
악은 쉽게 할 수 있어 좋다. 그런 걸 아예
춰야 한다. 그래서 눈치가 좋아야 한다는
모르고 바로 회사에 들어갔을 때와는 아주 큰 차이가 있겠지.
우리는 이제 한, 두 명씩 면접을 보
선배X 나는 회사에 합격을 했을 때가 아
것! 상사의 입맛이 각자 다 다르니까 그들
기 시작한다.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직 SBI 수업이 끝나기 전이라 학교와 회
의 업무 스타일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는
싶은 면접팁이 있다면?
사를 왔다갔다 하면서 청소를 했다. 그러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다가 출근 날이 다가오면서 한 일이 회사
낮추고 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선배Q 자신감!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에 방치되어있는 백업CD들에 들어있는
같다. 그리고 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열
자료를 외장하드를 사서 정리해 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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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선배 A, 선배 B, 선배 C
지난 6개월,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다. 휘황찬란한 어휘로 콘텐츠를 설명하
하는 힘이 있다면 무엇인지
수 있었던 지난 시간 동안 마케터 과정 수
면서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들이 멋지게
한 분씩 듣고 싶습니다.
업을 정말 충실히 들었다. 그리고 간접적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학생임에도 재
으로나마 출판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며
직자 과정을 30만 원 내고 들었었다. 그
보내왔다.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시
래서 다시 출판 쪽으로 오게 되었다.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 는 영업자들도 존재한다. 이런 것에 괴리
선배 A 실망하지 않고 계속 일하는 팁을
를 느꼈다. 또한, 나의 철학에 반하는 책
선배 B 나는 입사 초기에 대표님의 오른
주자면 일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나는 너
이 일하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경우가 있
반에서 나 혼자만 학생이었던 것이 아직
팔로 불릴 정도로 열심히 일했었다. 책을
무 일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한다. 일에만
다. 이럴 때는 그냥 업무라고 받아들이는
점에서,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되면 우
도 기억이 난다. 수업을 같이 듣던 어떤
편집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다.
집착하지 않고 연애나 다른 일들을 함께
태도가 도움된다.
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런
분이 소개를 해줘서 출판 쪽에서 일을 하
그런데 버티게 하는 힘은 시간이 지날수
즐기는 것. 그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다.
의문점에서 시작하여 우리는 출판학교를
게 되었고, 후에 SBI 2기에 지원했다.
록 변화하는 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지금
졸업한 선배님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기로
선배 C 이건 여담인데, 출판학교에서 배
은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인데, 기왕 할
면접을 보게 되면 5년 후, 10년 후
우고 있는 정석대로라면 원고를 읽는 것
결심했다. 출판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5
그 당시에도 출판예비학교를
거 재미있게 하자는 주의이다. 그나마 출
자신의 모습을 얘기해보라는 요구를
부터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출
년 차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는 A, B, C와
견학했던 것을 보면 학교가
판 쪽이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기도 하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신입사원으
판 현장에서 이건 노동착취다. 원고 읽을
고.
로서는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가 너
시간은 업무시간에 주어지지 않는다. 마
무 힘든 게 사실인데, 어떻게 말해
케팅이라는 것은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야 현명한 대답이 될 수 있을까요?
읽을 수 없기도 하다. 결국에는 원고를 집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꽤 많이 알려졌었나 봐요.
학생 때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떻
선배 C 2기 모집 전에 ‘출판 사관 학교’
선배 C 나는 출판계에서 열심히 일하다
게 출판 쪽에 관심을 갖게
라고 한겨레, 조선일보 신문 1면을 장식
가 회사 사정이 안 좋다는 이유로 잘리고,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선배 B A 마케터는 문헌정보, 나는 국문
에서 읽어야 한다는 것인데…….
했었다. 그것 때문에 2기 때 경쟁률이 치
다른 업계에서 광고기획자로 일했던 적이
선배 B 무조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야
열했다고 알고 있다. 17:1 정도였던 것으
있다. 처음에는 출판계에 대한 실망으로
한다. 면접 때 이야기하는 것이 5년후 10
타 업종으로 갔던 것인데, 같이 일하는 사
년후에는 달라지겠지만, 대표님들이 원하
람들과 문화적 소통이 너무 어려웠다. 그
는 것은 자신감이나 기개가 있는지를 보
로 기억한다.
학과, C 마케터는 문창과를 나왔다. 나는 학교 과정 중에 출판수업이 있었는데 그
출판계는 여자에 대한 복지가
는 것이다.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강의에서 SBI를 견학 갔고, 특강을 듣게
안 좋다고 하는 데 사실인가요?
상상하듯이, 가능성은 생각하지 말고 무 조건 긍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되었다. 그때 강의하셨던 어떤 분이 아주 멋져서 출판 쪽에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
선배 C 사실 여자 남자고 할 것 없이 전부
당시에는 그분이 출판계의 명강사로 굉장
좋지 않다. 출판계에 복지 같은 것을 기대
히 유명했는데 실명은 말할 수 없다.
하면 안 된다.
어떤 점이 멋졌었나요? 선배 B 그분의 첫인상은 C 마케터 같았
5
선배 A 그래서 나는 아동 출판에서 먼저 일했다. 빨리 읽으니까. 읽은 책이 마케팅 을 더 잘할 수 있긴 하더라.
입사 후 처음에 무엇부터 해야 일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요?
출판계에서 일하시면서 상상했던 것
선배 C 출판사마다 너무 업무가 달라서
과의 괴리를 느낀 것이 있다면
일반화시켜서 말할 수는 없다. 영업만 중
무엇인가요?
하게 여기는 곳도 있고, B2B 사업을 중요
그렇다면, 출판계에서 일하는 환경
시하는 곳도 있고 출판사별로 다양하다.
이 썩 좋지 않음에도 계속 일하시는
선배 A 조금 충격적인 게 책을 안 읽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계속 버티게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영업자가 50%
선배 A 처음에는 그냥 잘하는 사람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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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처음에 입사했을
들은 출판계와 일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고, 여러분들은 신선한 새것”이라며 잘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알겠다고
때 회사 내에서 잘하는 사람을 다 따라 했
알고 있지 않을까 했지만, 우리들의 처음
낼 거라고 응원해주던 선배님들. 앞으로
대답하고 그날 밤 꼬박 준비해서 지금
던 것 같다.
기대와는 크게 달랐다. 하지만 그런 것보
도 SBI의 좋은 선후배 사이로 서로 응원
의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저는 기
다는 각자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현재 고
하고 만나뵙기를 기대한다.
회가 왔을 때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어
앞으로 출판계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충을 서로 진솔하게 나누고 풀어가는 과
야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운도 중
할까 하는 우리의 질문에 선배들의 대답
정에서 무엇보다도 큰 격려를 받은 기분
요하고요.
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이었다. 선배
이 들었고, 마음이 든든했다. “우리는 중
디자이너 선배 Y, 선배 K
야근 많이 하나요?
될거에요. 중요한 건 꾸준히 북 디자인 선배 K, Y 할 땐하고 안 할 땐 안해요.
근무환경은 어떤가요?
디자이너에게 감사인사를 드리며 글을
선배 Y 확실히 운 같은게 있어요. 비전
서 독서실같은 분위기에요. 보통 출판
마무리 합니다. 끝!
공자인데다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
사들은 주택 같은 곳에 있고 분위기도
기 때문에 회사 들어가 폐만 끼칠 것 같
회사보다는 출판사 분위기 잖아요. 여
다는 마음 컸어요. 그래서 취직도 천천
긴 딱 회사같은 느낌이예요. 저는 사수
히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직
가 없어서 뭐든지 스스로 찾아서 해야
장의 선임디자이너가 유학을 가면서 자
하는게 조금 힘들어요.
때 흔쾌히 수락해 주신 북디자인 2년
다.
리가 비게 된 거에요. 제 직장은 디자인
선배 K 입사해서 첫 날, 아무설명도 못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능숙해야하
받고 발주서 3개를 받았어요. 저희도
을 몇 번이고 보면서, 풍문으로 여러번
선배 K 심우진선생님이요.
는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
사수가 없고 개인이 알아서 해야해요.
들으면서 이미 우리 사이에선 연예인
아무래도 표지는 평생 하는거니까 많은
전공이 도움이 되었어요.
각각이 하나의 회사처럼 작업을 하는
급이었던 그들. 정말 꼭 만나고 싶었다.
선생님들께서 심도있게 가르쳐주시는
포트폴리오, 이력서, 자기소개서
데, 심쌤은 원론적인, 기초적인 부분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주고싶은 팁
편입니다.
서울출판예비학교 디자인과정에서
가르쳐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요?
일을 그저 일로서만 하고 있을 때 심쌤
선배 K 가고싶은 출판사에 맞는 포트폴
에 대해서 두 선배 디자이너들은 오랫
수업시간에 필기했던 노트를 보면 다시
리오를 만드는게 중요해요.
동안 생각했습니다. 편하게 말씀하셔도
깨닫게 되고 아직도 공부가 되요.
반 친구들은 디자인 전공이 많았는데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지 않아서 기대도 안했죠. 그냥 열심히
된다는 저희 말에 “정말 좋은 말을 해
일 하면서 작은 출판사에 들어가도 천
선배 Y 자기소개서도 뉘앙스 면에서 마
주고 싶어서요.”라고 대답하고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저는 비 전공자여서 심적으로 많이 위
지금의 회사에 들어가게 된
천히 경력을 쌓으며 준비하려는 생각이
찬가지예요. 여러 출판사에 똑같은걸
축 되어있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박진
계기와 과정이 궁금해요
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바쁘게 이
내는게 아니라 출판사마다 맞게 내용을
것저것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께
넣어서 내는게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다른 친구들이 좋은 곳에 먼저 취직
거예요.
되었다고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범 선생님 시간에 과제를 해갔는데 선 생님께서 색을 잘 쓴다는 말씀을 해주
선배 K 저는 큰 출판사에 들어가야겠다
서 연락을 주신거에요. 포트폴리오 준
셨어요. 그 계기로 자신감을 가졌던 기
고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요. 스펙도 좋
비 됐냐고 이력서 보내보라고요. 물론
7
퇴근 후에 피곤하실텐데도 후배들을 위
선배 Y 개인주의적이고 조용한 편이어
억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
선배 Y 박진범 선생님이요.
을 하는 거에요.”
해 시간 내주신 선배, K 디자이너와 Y
우리가 조심스럽게 인터뷰 요청을 했을
차 Y 선배와 K 선배. 지난 기수의 도록
면 반드시 자기와 맞는 직장과 만나게
요. 꾸준히 이 길을 가면서 기다리다보
8
졸업전시 후기
교육발표회, 그 여정 1차 회의
것을 다들 실감하는 분위기였다. 교육발표회를 앞두고 8월 26일 교육발표회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웹진 편집팀은
공간 배치, 어떻게 할 것인가 운영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공간을
1차 회의부터 마지막 회의까지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직접 참여하며 학생들이
우선 반별로 각 교실을 어떻게 이용
발표회를 만들어 가는 분위기를
할 것인지 이야기 하고, 각 반에 이에
담고자 노력했다. 취재했던
대해서 동의하는지 의견을 물어보기
회의 외에도 더 많은 만남이
로 했다. 특히 간이 면접을 볼 수 있
이루어졌지만, 아쉽게도 쉬는
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의견
별 회의 결과를 보고했다. ‘글자리조’
을 묻기로 했다. 간이 면접보다는 출
는 조의 이름을 살려 이번 부스 콘셉
판사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는
트에 별자리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
게 어떨까 하는 의견도 나왔다.
혔다. 당일에는 별사탕이나 건빵을
시간을 이용한 짧은 회의는 모두 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취재 기사를 통해서 그동안 고생했던
나누어 주고, 별자리 운세를 통해 방
준비위원회의 열정과 노력이 2차 회의-마케터반 회의
문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귀여운 전
9월 3일
략도 구상 중이었다. ‘몽글’조는 ‘추
교육 발표회 전체 회의를 앞두고 각
억이 몽글몽글’이라는 콘셉트로 벽면
반에서 콘셉트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
에 폴라로이드 사진을 쭉 걸어 놓는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차 회의 8월 26일
2차 회의
과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을 전해 들
물품들을 계획해야 한다. 각 반에 어
졌다. 9월 3일 회의는 마케터 반 조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었다.
떤 것이 필요할지, 전체적인 운영 방
장들이 모여 진행했다. 짧은 시간 동
‘잘지은책’ 조는 피크닉을 콘셉트로
안은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 해서
안 각 조의 테이블 콘셉트와 반 전체
테이블에 식탁보를 깔고, 빵 같은 음
콘셉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식과 함께 책을 놓아 부스를 꾸미겠
첫 번째 교육발표회 회의가 지하 강 당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예산 제한으로 현명한 운영이 필요
어깨가 꽤 무거워질 것이라는 말도
각 반 담임선생님, 교육발표회 운영
지난 해 교육발표회 때 쓰였던 예산
들었다. 발표집을 만드는 것도 중요
위원회와 사무국 임정훈 팀장이 함께
과 대해 임정훈 팀장이 대략적으로
하지만 발표회를 통해 그동안 준비한
조별 콘셉트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치나 케이크 모양을 만들어 전시하고
했다. 방과 후 간단히 모인 이번 회의
설명을 해 주었다. 지금부터 운영위
것들을 제대로 보여 주는 것도 몹시
가 돋보여
벽면은 숲 이미지로 꾸미겠다는 아이
에서는 전 기수 발표회에 대한 내용
원회는 정해진 예산에 따라서 필요한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이 막중하다는
먼저 각 조의 콘셉트 계획에 대한 조
디어를 냈다. 그 외에도 조를 소개하
9
다고 이야기했다. 또, 책으로 샌드위
10
는 팸플릿을 만들어 전시하겠다는 의
의견이 있었다. 결국 이 날 회의는 시
견, 부스 전체에 통일된 색을 사용하
간 제약으로 급하게 마무리 되었고
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음 회의에서 다시 의견을 나누기로
4차 회의
했다. 콘셉트, “마케터 반 전체가 통일해야 한다” VS. “각 조별로 다르게 가야한
3차 회의- 리플렛 회의
다“
9월16일
조별 콘셉트를 이야기한 후 마케터
9월 16일 화요일, 교육발표회 준비
반 전체의 콘셉트를 상의했다. 우선
위원회가 4번째 모임을 가졌다. 오늘 회의의 주제는 바로 전단 제작에 관
회의 후 각반 대표들은 신속하게 각
202호. 쓸 것인가? 말 것인가?
다양한 지원과 TV 인터뷰까지
현수막으로 걸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것! 교육발표회가 이루어져도 많
조와 동아리별로 전단에 넣을 글과
작년에는 2층 마케터반의 교실을 면
작년과 마찬가지로 방문자에게는 음
마케터 반 전체 부스에 통일성을 줄
은 출판사가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로고를 받기로 했다. 전단은 9월 19
접장으로 이용했지만, 공간을 잡기
료수와 떡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만장일치로
점 때문에 이번 준비 위원회는 홍보
일 금요일까지 제작하기로 하며 회의
위해서는 컴퓨터와 책상 전체를 옮겨
원받은 떡은 지하에서 드리며 2층의
동의했다.
를 위한 전단을 만들기로 했다. 전단
를 마무리했다.
야 하는 대공사를 해야 했다. 반면 4
디자인 반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학
층에는 책상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
교 입구에서도 리플렛과 책자를 나누
4차 회의 - 마지막 점검
어서 면접을 보기에는 장소가 부적
어주고 명함을 받기로 했다.
10월 1일
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첫인상이라
사무국에서는 캠코터를 지원해주고,
각 조의 이름을 디자인을 통일해서
반면 조별로 콘셉트를 다르게 하 는 것이 좋을 것인가 마케터 반 전체
3차 회의
에는 반별로 조명과 간단한 소개, 동 아리 소개를 담기로 했다.
가 하나의 콘셉트로 통일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각 조가 서로
문제는 치수와 레이아웃이었다. 반별
교육발표회를 하루 앞둔 날, 각 반 담
공간이 중요하다는 의견과 어차피 약
웹진 편집팀은 간단한 현장 기록을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기
로 어느 분량을 차지할 것인지, 순서
임선생님과 교육발표위원회가 마지
식면접이기 때문에 4층과 베란다를
맡기로 했다. 교육발표회 당일 날에
보다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른 방
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가 이번 회의
막 점검을 위해 모였다. 편집자반 김
이용하자는 의견 때문에 선뜻 결정
는 온 북 TV에서 인터뷰를 하기 위
향을 찾자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다
의 중점적 내용이었다. 제작에 필요
환희 씨의 진행사항 보고로 회의는
내리기가 어려웠다. 면접 당일 날 인
해 온다는 소식도 있었다. 다양한 지
수가 동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 전
한 예산도 중요한 변수였다. 회의 참
시작되었다. 발표회에 쓰일 책상, 출
원이 많이 몰릴 것을 생각하여 예약
원과 관심으로 내일 발표회가 빛날
체를 통일할 수 있는 콘셉트를 잡기
석자들은 중요한 것이 주요제작을 맡
입구 안내표시에서부터 요목조목 짚
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것이라는 좋은 예감이 들면서 마지막
가 다소 힘들었다. 하와이 콘셉트, 나
은 디자인 반의 입장이기 때문에, 디
어나가던 회의는 면접 장소에서 의견
당일 날 관리가 어렵다는 우려의 목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라별 콘셉트 등의 의견이 나왔지만
자인 반이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만
일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리도 있었다.
교육 발표회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11
12
조금은 색(色)다른, 그러나 다르지 않은 독자를 만나다 게이 독서 소모임 ‘책읽당’ 인터뷰 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실 적잖이
게이들의 독서 모임, ‘책읽당’을
놀랐다. 나는 내가 동성애에 굉장히
찾다.
너그러운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퀴어 퍼레이드를 막아서는 기독교 단체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내 주변 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
물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니 내가
이’ 산하에는 ‘책읽당’이라는 소모
알던 친구가 낯설어진 느낌이었다.
임이 있다. 예의 그 게이 친구가 이
그러나 조금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에 출판
그는 여전히 유쾌하고 좋은 친구였
인으로서의 궁금증이 발동했다. 동
고 오히려 커밍아웃 후에 더 허물없
성애자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는 사이가 될 수 있었다. 커밍아웃
있는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인터
이전에 가끔 친구가 우울해 하던 모
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덕분에
습을 떠올려보면 더 빨리 그가 가진
동성애자도 심지어 남자도 아닌 내
비밀의 짐을 나누어 주지 못한 것이
가 조금은 특별한 이 모임에 동석할
미안할 정도였다.
기회를 얻게 되었다. 책읽당은 2주에 한 번씩 친구사 이 사무실 내에 있는 세미나실에서 만나 정해진 선정 도서 한 권을 읽 고 서로의 느낌과 감상을 나누는 형
우리는 성 소수자에 대해 얼마나
로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회개하라며 퍼레이드 차량을 막기
식으로 진행된다. 내가 참석한 날(6
알고 있을까
변화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도 했다. 이것은 일부 극단적인 호
월 14일)의 선정 도서는 <괴물들이
아직 성 소수자에 대한 시각은 결코
모 포비아(극도로 동성애자를 혐오
사는 나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곱다고 할 수 없다. 동성애자로 유
하는 사람)들의 사례지만 실제로 성
최근 미국에서는 7개 주가 추가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시킴으로써 총
명한 영화감독 김조광수의 결혼식
소수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지극
26개 주에서 동성애자들이 결혼할
에 일부러 행차하여 인분을 투척하
히 편협한 경우가 많다.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
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근 퀴어
나부터도 그랬다. 필자에게는 친
근 몇 년 사이 여러 사람의 노력으
퍼레이드에서는 기독교 단체들이
한 친구가 있는데 그가 처음 게이라
모리스 샌닥의 작품 <나의 형 이야 친구사이 로고
기>였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최근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13
14
책읽당 총재 ‘라떼처럼’님 인터뷰
책은 회원 추천으로 정하며, 새로
책읽당은 2주에 한 번씩 친구사이
간 후 책읽당의 총재(당이라는 콘셉
사무실 내에 있는 세미나실에서 만
트에 맞게 소모임의 장을 애칭처럼
나 정해진 선정 도서 한 권을 읽고
총재라고 부르고 있다.)와 짧은 인
책읽당을 설립하신 이유는?
발간되자마자 바로 읽고 있습니다.
서로의 느낌과 감상을 나누는 형식
터뷰를 할 수 있었다.
따로 이유나 목적이 있었던 것은
저의 성향이 반영된 탓인지 좌익
으로 진행된다. 내가 참석한 날(6월
아니고, 친구사이에서 진행하던
도서가 많은 것 같네요.
14일)의 선정 도서는 <괴물들이 사
시즌제(여름/겨울방학) 독서모임
는 나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모
멤버들끼리 단합이 잘 되는
책읽당에서 다뤘던 책 중에서
리스 샌닥의 작품 <나의 형 이야기>
상황에서 주변의 권유로 운영진이
가장 흥미로웠거나 의미 있는
였다.
구성되었습니다.
책은 무엇인가요?
발간되는 퀴어 서적은 대부분
책읽당 3주년 행사 설문조사에서
모리스 샌닥은 어린 시절 병약하고 예민한 아이였다. 그런 그에게 가장
책읽당은 어떠한 방식으로
1위를 했던 윤 가브리엘 님의
의지가 된 인물은 바로 다섯 살 위
운영되며 읽을 책은 어떻게
<하늘을 듣는다>입니다.
인 형 잭 샌닥이었다. 1995년 잭이
선정하시나요?
먼저 세상을 떠나자 모리스 샌닥은
운영방식의 기본은 방목입니다.
앞으로 책읽당 운영의 포부를
깊은 슬픔에 빠져 형을 기리는 시를
주제를 벗어난 것이나 반인권적,
밝혀주신다면?
썼다. 5년 뒤 그 시를 바탕으로 쓴
폭력적 발언은 제한하고 있지만,
3년이 넘어가니 이제야 자리를
그림책 원고가 이 책 <나의 형 이야
서로 배려하는 선에서 자유로운
잡은 느낌입니다. 2년째 되는 해가
기>이다. 이날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수다가 원칙입니다. 올해 4주년이
가장 힘들었거든요. 올해는 총회를
되면서 중요한 사안은 활동 당원의
준비해서 당원들의 참여 비중을
의결로 결정하게 되었으며 활동
더욱 높일 계획이고, 낭독회, 문집
당원은 출석률과 회비납부로
출간 등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정합니다. 이번 연말에는 처음으로
앞으로도 게이들의 자유로운
총회를 열고 대표를 선출합니다.
수다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리스 샌닥 역시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이다. 아마 그의 작품에는 형을 잃은 슬픔과 더불어 동성애자로서 의 고뇌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임에서는 책을 읽은 감상 과 함께 그림에 대한 생각, 책 내용 낭독 시간이 이어졌다. 모임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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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이야기
하늘을 듣는다
시공주니어 / 모리스 샌닥 / 2013. 09. 25
사람 생각 / 윤 가브리엘 / 2010. 11. 24
동화책 작가 모리스 샌닥의 유작. 출 간되자마자 수 주에 걸쳐 뉴욕타임 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 와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주인공 ‘가이’와 형 ‘잭’이 헤어지고 다시 만 나는 과정은 마치 옛이야기처럼 친근 하고, 신화처럼 신비롭다.
에이즈인권활동가 윤 가브리엘의 삶 과 노래 『하늘을 듣는다』. 격월간 인권잡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에
낭독회, 문집 등을 통해 성과를
연재되었던 자전적 수필 ‘윤 가브리
정리하고 홍보를 이어나가려고
엘의 노래이야기’를 다듬어 엮었다.
합니다.
16
이들의 사랑과 삶을 응원하면서 책 이 서로를 이해하는 매개체가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홈페이지 : www.chingusai.net
취재에 흔쾌히 응해주신 책읽당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책읽당은 독서 모임 이외에도 철학 강좌, 문집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금은 색다른, 그러나 다르지
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책에 대한
않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각은 진지했고, 또 유쾌했다. 여
독자들
느 독자와 다름없이 책을 사랑한다 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작성자
책읽당과 인터뷰를 하고, 어쩌다 보
모임이 별다를 것이라고 기대한 것
출판예비학교 마케터 10기
니 뒤풀이 자리에까지 동석하면서
부터가 나의 편견일지도 모른다. 조
느낀 점은 이 독서 모임의 사람들
금은 색다르지만 알고 보면 다르지
은 특별하면서도 전혀 특별하지 않
않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독자들.
17
김민경
18
SBI에 들어오고 싶었지만 뭘 준비하고 뭘 입고 면접에 가야 할 지 막막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합격수기 <디자인반 편>을 준비했다! 특히 디자인 반은 포트폴리오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난감하기 때문에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꿈꾸는 자여 화이팅!
합격수기 디자인반 편
Q.
서류전형
지원계기, SBI를
면접 포트폴리오 구성
Q. 기억나는 질문
복장과 분위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A. 저는 23살이고
시각디자인과를졸업했습니다.
A.
사보디자인하고 있었는데 직장
시각디자인과 과제(브로슈어, 일
전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정장을 입지 않았다. 회색 니트에 초록색 치마를
의 사수언니가 SBI에 대해 알려
러스트, 수작업 그림, 포스터 디
무엇이었나요?
입고 갔다. 당시 정장으로 입는지 몰라서 최대한
줬다. 단행본 출판에 관심이 있
자인) 거의 일러스트 위주였다.
면접자들 중에 처음으로 대답하게 되어 많이 당황
단정하게 입고 갔는데 다들 정장을 입고 가서 놀랐
했었다. ‘야근이 제일 힘들었습니다.’하고 얘기 하
다. 그래도 단정하게만 입으면 될 것 같다.
던 터라 지원하게 되었다.
고 바로 후회를 했다.
이소영
30살이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공했습니다.
북 디자이너 친구가 소개시켜줘
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오늘 면접보러 오면서 어떤 풍경이 제일 기억에
흰 남방에 검정 바지를 입고 갔다. 깔끔하게 입고
서 SBI를 알게 되었다. 원래 나
야 할 것 같았다. 실제로 제작했
나나요?
가려고 노력했다. 면접 분위기는 의외로 편안했다.
는 서체 디자이너였는데 북 디자
던 중철제본 책과 개인 사진집을
가로수의 녹색이 여름을 알려준다고 대답했었다.
인에 관심이 있던 중에 좋은 기
사진 찍어 포트폴리오에 실었다.
가장 마지막이고 특이했던 질문이라 기억에 남는
회인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다.
것 같다.
김주화
28살이고 독어독문학과를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SBI에서 창업자 과정
그래픽 디자인 과정 학원에서 배
열정을 보여주세요.
검정 치마 정장을 입고 갔다. 면접 때 긴장을 많이
을 들으셔서 아버지를 통해 알게
웠던 과제물을 많이 보여줬다.
지금까지 살면서 부모님 의견을 많이 따랐었는데
했던 것 같지만 편집자반이랑 비교했을 때 디자인
되었다. SBI에는 두 차례의 지
잡지편집, 상품디자인, 광고편집
북 디자인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대답
반 면접이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원 끝에 들어오게 되었다. 처음
등을 가져갔었다.
했다.
에 지원했을 때는 편집자와 마케 터를 중복 지원했었고 두 번째는 디자인 과정에만 지원을 했다. 오선형 19
(이제는 중복지원 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20
Q.
서류전형
지원계기, SBI를
면접 포트폴리오 구성
Q. 기억나는 질문
복장과 분위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A. 30살이고
시각디자인과를전공했습니다.
A.
존경하던 디자이너 선생님이
1년 동안 준비했다. 기존에 있는
여기 오는 길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뭔가요?
베이지 색과 검정이 들어간 정장 원피스를 입었다.
SBI를 추천해줬다. 새로운 디자
북 디자인을 리디자인 해보고,
시간이 점심 때라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을 많
같이 면접을 보는 친구들이 열정이 넘쳐서 내가 떨
인을 하고자 SBI에 들어왔다.
직접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를 준
이 보았는데 좀 부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비해갔다.
구다영
24살이고
도예과를 전공했습니다.
학교 후배 중 시각디자인과 친구
거의 그림위주로 5개 정도(손 그
오면서 떠올랐던 이미지나 생각이 있나요? 어떤
복장은 단정하게 입었습니다. 코트를 입었는데 급
가 있었다. 평소에 출판에 관심
림, 실크스크린, 공책커버 디자
풍경을 보면서 왔나요?
하게 오느라 단정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있던 나를 위해 sns에 올라온 홍
인)를 넣었습니다. 북 디자인은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많이 당황
보를 보고 전해주었다.
따로 넣지 않았다.
해서 뭐라고 답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안지는 오래 되었다. 자주 드나
리디자인 한 북 디자인 서너 개
어린이 책에 관심이 있으면 포트폴리오에도
베이지색 정장 자켓에 검정치마 정장을 입고 갔
들던 편집자 블로그에서 처음 알
와 학원에서 배운 손 멋 글씨를
넣었어야죠.
다. 단체 면접이었는데 같이 본 지원자의 개성에
게 되었던 것 같다. 국어국문이
넣었다.
어린이 책에 관심있는 식으로 말했더니 이렇게 꾸
놀랐다.
마은비
28살이고
국어국문과 전공했습니다.
라 편집자도 관심이 있었지만 즐
중을 들었다.
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 다. 그래서 북 디자인으로 지원 을 하게 되었다. 박은정 21
22
조동아리 대망의 세 번째 모임!
뚝배기와 스테디셀러
출출인회의-조동아리
희용
솔미
저는 전 제 세계의 스테디셀러이기도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배경이 브
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얘기하
라질이죠? 브라질이 포르투칼의 식
모임 날짜 : 7월 11일
고 싶어요. 제가 읽은 책은 ‘바른사’
민지였잖아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뽀
모임 장소 : 비윤리적인 식당 ‘밥도둑’
에서 나온 책인데요. 총 4번 읽었는
르뚜까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마을에
기사 작성자 : 신희용
데 읽을 때
사는 일본인 이웃인거죠. 갑자기 궁
마다 느낌이 달랐어요. 어릴 때는 제
금해지는데, 저도 <파랑새 놓아주기>
제에게 이입해서 너무 슬펐고, 중학
읽어 봐야 겠어요.
생 때는 제제의 성장이 와 닿았어요.
희용
뽀르뚜까 아저씨가 죽는 장면은 언제
<파랑새 놓아주기>의 지은이는 이렇
읽어도 눈물 나요.
게 얘기해요.
‘사)한국출출인회의 조동아리’의 세 번째 모임에서는 오래도록 식지 않는 ‘뚝배기’의 열기처럼,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에 대해 얘 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때는 7월 중순, 무더운 여름에 뚝배기에 담긴 음식을 먹어야 했음에도 불 구하고 조동아리 회원들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땀나는 점심을 함께했 다. 비윤리적인(?) 이름을 가진 식당 ‘밥도둑’에서 뚝불, 뚝제육, 뚝오징
그리고 제가 요새 ‘이야기나무’
“나는 예전에 뽀르뚜까 같은 어른이
에서 나온 <파랑새 놓아주기>라는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지금은 어른이
책을 읽게 됐는데, 이 책은 지은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 제제로 남아있다.
가 제제에게 파랑새 이야기로 편지
내가 선생님이니까 아이들을 돌봐주는
를 쓰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책의
어른이 되어야 하지만 내 맘속에는 아
말투가 다 구어체에요.
직 제제가 있다. 내 옆에 뽀르뚜까 같
<파랑새 놓아주기>는 아마 앞으로 저
은 기댈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다.”
의 스테디셀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제 기억으로는 이렇게 얘기하는데,
생각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성인이 되어서도 기대
모두
고 싶은 사람이 필요하게 마련이잖아
그렇게 좋은가요?
요? 그래서 더 공감이 됐어요.
희용
민경
두께에 비해 약간 비싼 것처럼 느껴
저는 <어린왕자> 얘기를 하고 싶어요.
지기도 하는데, 내용은 여타의 힐링
<어린왕자>도 읽는 나이에 따라 받아
에세이 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들이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어린 아
어를 먹으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눴다. 23
24
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책이라고 하
정미
솔미
에 나는 찌들었지만, 아직 순수하고
경수
는데, 오히려 어렸을 때는 모자 같은
나는 사막여우 길들이는 이야기.. ‘네
만약에 우리가 <어린왕자> 원고를 받
싶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느낌도
나는 우울할 때나 슬플 때는 책 보다
거 그려놓고 보아뱀이라고 하거나 상
가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 부터
았으면 ‘이거 어떻게 마케팅 하라는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듣고.. 성경을 읽지. 세상 속
자 안에 양 들어있는거 보면서 어이
행복할거야’ 같은 내용은 좋은데..
거야~ 타겟이 누구야~’ 이러면서
정윤
에서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여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코에 붙이면
민희
출간하지 말자고 했을듯(웃음)
어린왕자는 소장용으로 사는 경우도
겨질 때, 특히 백수생활 때 그렇게 느
코걸이고 귀에 붙이면 귀걸이라고..
그런게 어린이가 읽기에 난해하다는
민경
많을거야.
끼잖아. 버려진 것 같은 느낌. 그럴
너무 우기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거죠.
결국 세기의 베스트셀러는 그렇게 묻
솔미
때 예수의 말씀을 보면서 힘을 얻거
어린왕자가 짜증스러웠어요.
정미
히고(웃음)
나는 카페에서 엄청 꾸민 여자가 커
나 그렇지. 종교적인 것도 있지만 거
모두
그래도 나는 어릴 때 읽으면서 사막
민희
피마시면서 어린왕자 들고 있으면 어
기에 담긴 메시지가 좋아.
(웃음)
여우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출판사가서 대박 터진다.
이없을 것 같아.
희용
민경
모두
희용
민경
성경 번역 투를 보면 이해가 잘 안되
오히려 크고 나서 보니까 그 이야기
지금은 아니구요? 지금은 아닌 것처
<어린왕자> 같은 것도 각 출판사에서
오글오글거려
게 번역해 놓은 게 있는데..
들이 어린아이의 상상력이고, 관점도
럼(웃음)
많이 내는데, 번역에 차이가 많이 있
희용
경수
변화시키는 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민경
나요?
그러면 그 여자는 뭐 읽어야함?
요즘에는 쉬운 성경도 있고, 현대인
솔미
오만한 장미도 그렇고... 캐릭터 하나
민희
민희
을 위한 번역도 있고, 표준 새 번역도
저는 커서 읽어도 재미가 없던데...
하나가 웃긴게 어릴 때는 이해가 안
있지.
자기계발서 같은거 읽지 않을까?
있고 그런데, 아직 목사님들이 예전
왜 그렇게 인기가 많고 사람들의 감
됐는데, 술만 먹는 아저씨, 돈 세는
솔미
‘20대 ##에 미쳐라’같은...
의 말투를 좋아해서 그런게 아닐까.
성을 자극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아저씨, 매일 같은 시간에 전등 불 켜
날림으로 내는 곳도 있을 것 같아.
민경
솔미
민희
는 아저씨.. 지금 생각하면 참 좋았어
민경
젠탱글 그려~ 뭐하는거야~
제가 대학에서 국어학개론 강의를
어린이가 이해하기는 심오하죠.
요.
아무튼 <어린왕자>는 내용이 나이에
모두
들었을 때, 선생님이 주기도문을 분
솔미
희용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희
(웃음)
석하라고 하셨어요. 주기도문에 번
이건 캐릭터 사업이에요!
<어린왕자>가 처음부터 어른을 위한
용이 말대로 고유명사화 되면서 더
솔미
역 투와 옛말이 너무 많아서 왜 잘못
희용
동화로 나온 건가요?
잘나가는 것 같아.
이제 다른 사람 얘기해볼까? 경수오
됐는지 쓰라고 했는데... C받았잖아
어린왕자로 굿즈(goods, 캐릭터 상
정미
희용
빠! 얘기 해봐요.
요….
품)를 만들 수 있죠.
나중에 그렇게 갔다 붙인거 아닌가?
제 생각에는 성인 여성들이 <어린왕
모두
지영
자>를 많이 읽잖아요. 그게 ‘이 세상
경수오빠는 자본론? 성경? 마르크스?
나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너희 성
25
26
경도 안 읽고 인문학 공부 하냐”고
예진
지 cat person인지 물어봐요. 제 미
후기들도 보면 고양이가 무섭고, 눈
하셔서 <하룻밤에 읽는 성경> 읽었던
오빠는 교수님 되면 진짜 잘 어울릴
국인 친구한테서 듣자하니 미국사람
빛도 싫었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고
기억이 나.
것 같아요.
들은 보편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인가
생각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많아.
경수
솔미
봐요.
지영
나는 자본론 보다 자본론 해설서를
정미 언니는 고양이 책이 몇 권 있어
희용
이용한 작가가 고양이 책 쪽에서는
주로 읽었어.
요?
그럼 여기서 dog person이신 분? (정
정말 유명하지. 길고양이 사진을 어
모두
정미
윤, 솔미, 민희, 희용 손!) 그럼 cat
떻게 그렇게 잘 찍는지 모르겠어.
좋아하는 책 추천해줘요.
세어보진 않았는데, 정말 많긴 해. 고
person이신 분? (민경, 예진, 지영,
정미
경수
양이 책은 거의 비슷해. 사진에세이
정미 손!)
맞아. 고양이들이 사진 찍기가 정말
나는 경제사나 경제학사 책들을 많이
가 제일 많고, 아니면 외서 같은 경우
경수
힘들어. 근데 이 작가는 고양이랑 무
읽어서... 추천하기가 힘든데, 쉽게
에는 사진위주. 일러스트에세이가 있
나는 모르겠다.
슨 교감을 하는 것 같아. ‘고양이춤’
설명된 책은 <자본주의 역사 강의>를
고. 구성은 거기서 거기야.
모두
이라는 다큐도 만들어지고, 책이 수
추천하고 싶어.
희용
오빠는 거북이? 조용한 달팽이?
출도 되고, 유명한 책이야.
희용
그런 책들은 독자가 한정적일 것 같
(이후로 한참동안 애완동물 이야
오빠는 경제학과랑 문예창작학과 복
은데 잘 나가나요?
기...온갖 동물들 등장)
의 시대>가 왜 스테디셀러인지 너
전을 했잖아요. 둘 중에 어떤 학과에
솔미
정미
희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싶어. 나
서 배운게 좋았어요?
내 생각엔 기르고 싶어도 못 기르는
다시 스테디셀러 얘기로 돌아와서 이
는 초등학생 때 읽었는데...
경수
독자들도 살 것 같아.
용한 작가의 <나쁜 고양이는 없다>를
모두
문창과에서는 비평수업을 주로 들었
정미
얘기하고 싶어. 특히 제목이 와 닿았
뜨악!
는데, 신형철 선생님도 외부 강사로
강아지 책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고
는데, 사람들이 길고양이에 대한 인
정미
오셨었고. 그리고 인문학 강의도 좀
양이 책은 정말 많아. 강아지와 고양
식이 안좋잖아. 나는 길고양이한테
그러니까 그때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
들었고. 경제학과에서는 경제사나 경
이를 좋아하는 사람의 성향이 좀 다
밥 주다가 할아버지한테 맞을 뻔한
지.
제학술사 좋아했고, 정치경제학, 마
른 것 같아.
적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제목만 봐
민희
르크스 경제학을 좋아했지. 나는 이
솔미
도 뭉클해지는 책이야. 고양이에 대
내가 알기로는 하루키가 일본의 버블
론 쪽을 좋아했었어.
어떤 미드를 보면 남자가 여자 친구
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라
경제가 붕괴되고 젊은이가 상실감에
를 만날 때 그 여자가 dog person인
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의
빠져있을 때 그 감정을 잘 대변해줬
27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
28
기 때문에 잘 팔린 것 같아요. 그리고
표현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만 그 내용이 퍼즐 하나하나가 되면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일본 특유의 감
민경
서 마지막에는 퍼즐이 완성돼. 자세
성을 따라가려는(?) 그런 경향이 있
제 생각에는 당시의 지적인 욕구를
한 얘기는 스포일러라서...
지 않았나 싶어요.
채워준 책 인 것 같아요.
솔미
표현하고 있고. 마지막에는 쇠고랑을 우물 속에 빠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신경숙
등장인물 네 명의 스토리가 ‘엔
의 모습, 그 고통스러운 시절을 얘
정윤
티크’라는 빵집에서 이어지는 스토
기하고 있는 것 같아. 수면에 잠겨
그때 당시에는 청춘의 현실에 대한
<정의란 무언인가>처럼 사놓고 안 읽
리라인이 정말 좋아. 내가 이 책은
있는 쇠고랑 같은 과거. 나는 밝은
내용이 신선했겠지... 지금은 흔하지
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일반판도 있고, 애장판도 있고, 대
것 보다는 이런 작품을 보면서 위
만.
민경
사를 외울 정도로 좋아해.
로를 받아.
지영
그리고 ‘노르웨이 숲’이 광고에 한 번
민희
90년대가 한창 일본 문화가 개방됐
뜨면서 더 붐을 타지 않았나 싶어요.
나는 생각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의 수필인데 마음의 위안
을 때라서 일본 문화가 지금 한류 유
어릴 때 봤지만 그 광고, 되게 허세라
소설인 신경숙의 <외딴방>. 거기 나
을 찾는 책이야.
행하는 것처럼 붐이 일어서 스테디셀
는 느낌...
오는 ‘나’가 겪는 상황, 그 시대에서
예진
러가 되는데 영향이 있었던듯.
솔미
겪을 만한 일... 나는 되게 힘들게 읽
저는 책을 여러 번 안 읽어요. 그래도
예진
스테디셀러면서 여자의 허세를 자극
었는데, 신경숙의 문체로 잘 끌고 가
두세 번 계속 보게 되는 책은 이해의
저는 <상실의 시대>를 좋아해요. 서
한 책! <냉정과 열정 사이>
는 게 좋았어. 지금은 아니지만 내가
여지가 남아있는 책들. 이런 책들이
사는 별게 없는데, 중요한 건 사람들
모두
과거에 힘들었을 때...(울먹)
저한테는 스테디셀러인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내면을 깊게 파고들어 서
(웃음)
모두
명확히 이해되는 것을 포기하는 책들
술했다는 느낌. 등장인물이 메인과
지영
울지마, 울지마
이 ‘시’라고 생각해요. 의사소통을 위
서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다 살아
나는 작품 하나에 꽂히면 대사를 외
민희
한 언어로 쓰여진게 아니니까. 감정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울 정도로 깊게 보는데, 요시나가 후
안울어~
으로 시를 느끼고 또 보게 되는 것 같
그런데 저는 <상실의 시대> 영화
미 작가를 좋아해. 그래서 <서양골동
처음에 ‘나’가 서울 올라오기 전에,
아요. 제가 자주 보는 시집은 진은영
가 나왔을 때는 보다 말았어요. 영
양과자점>을 추천하고 싶어. 오래된
시골집에서 쇠고랑에 찔려서 땅바닥
의 <우리는 매일매일>이라는 시집이
화로 담기 어려운 책이에요. 이 책
만화인데,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아.
에 드러누워서 서울에 가있는 오빠를
에요. 거기에서는 ‘멜랑꼴리아’라는
만이 갖는 내면, 서술, 고백을 어떻
그 내용이 굉장히 일상적이야. 케이
생각하면서 ‘오빠 빨리 와. 나를 여기
시를 좋아하는데, 이 시를 들으면 다
게 영화에 다 담겠어요. 상실의 시
크가게에서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내
서 데려가줘’라고 얘기하는데, 그 장
읽고 싶어질 거예요.
대는 감정 선이 중요해서 영화로
용인데, 따로 떨어져 있는 내용 같지
면에서 ‘나’가 겪는 이중적인 상황을
29
두 번째는 <멋진 당신에게>라는
30
모두
고 있으면 정확하지 않은 설정에 확
린내가 느껴져요. 아름다운 동화 같
읽어줘요~
빠져들어요. 그 오묘한 세계를 상상
아요. 영웅서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예진
하면서 소설 읽는 재미를 느꼈어요.
그런데 현대적이고. 읽고 있으면 생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저에게는 천명관의 소설이 영화
생하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구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상의 느낌, 소설의 끝! 글자로
병모의 소설 중에서는 <아가미>가 최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이런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머릿속
고!
그는 나를 달콤하게 그려놓았다
에서 꿈틀거리는 이야기가 너무 재
정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밌었어요.
나도 소설 중에서는 <고래>좋아하고,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나는 녹기 시작하지만 아직
정윤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누구의 부드러운 혀끝에도 닿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천명관작가가 <고래> 이
팬클럽>도 좋아해.
(시 낭송) 멜랑콜리아, 진은영
후로 절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
예진이가 시집 얘기를 해서 생각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그는 늘 나때문에 슬퍼한다
잖아.
났는데, 내가 고등학생 때 ‘시 낭송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모래사막에 나를 그려놓고 나서
모두
부’였어.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자신이 그린것이 물고기였음을 기억한다
<고래>가 너무 강했어. 정말 센 것 같
모두
민희
사막을 지나는 바람을 불러다
아.
올~
이것도 스테디셀러 시야.
그는 나를 지워준다
솔미
정윤
정윤
정말 이 작품은 누구도 영화로 만들
그때 내가 산 시집이 천상병 시인의
천상병 시인은 순수하고, 욕심 없는
그는 정말로 낙관주의자다
지 않았으면... 그리고 또 하나 얘기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시들이 많아서 좋아.
내가 바다로 갔다고 믿는다
하자면 구병모의 <아가미>
이었어. 우리 집에 유일하게 있는 시
솔미
희용
집이야. 그 중에서도 ‘귀천’을 제일
저는 천명관의 <고래>를 얘기하고 싶
솔미는 어류를 좋아하는구나. 아! 고
좋아해.
어요. 학교 선배가 추천해줘서 읽었
래는 포유류(웃음)
민희
는데, 처음에는 그냥 소설이구나.. 했
모두
천명관, 천상병. 천씨들이 뭔가 있는
는데, 천명관 작가가 영화 감독 데뷔
(웃음)
듯. 언니 ‘귀천’ 읽어줘요.
를 하려고 하다가 소설을 써서 등단
솔미
정윤
한 작품이 <고래>잖아요. 이 책을 읽
<아가미>란 소설을 읽고 있으면 물비
(시 낭송)
조동아리의 세 번째 모임은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시간이었다. 우 리 조동아리 회원들은 언제나 위로 가 되고, 힘이 되는 스테디셀러 같 은 만남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 뚝배기처럼 오래도록 식지 않는 우 정을 나눴으면 좋겠다.
31
32
문학 동아리 <낭만서평>
하지 않음으로써 하기
다. 나뿐 아니라 다들 주변에 이
란 걸 하기 시작한 화자는 이렇게
지만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런 사람이 한 명쯤 있었거나 있을
말한다.
검은 옷 남자는 때리지도 않고 좀 폭력적이지만 노래를 시키는 것
테니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이유 에 대해 배운 적도 없으면서 알고
‘남자는 열심히에 대해 말하지? 하지만
말고는 심하게 굴지도 않고 가끔
있을 것이다. 그건 열심히 해도
잘못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되
자장면 같은 것도 시켜주고 그러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열심히’라
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해서 되는 게 있
니까 언젠가 돌아갈 수만 있다면
는 것은 정말이지 불투명하고 불
다면 아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다른 사
크게 걱정하거나 무서워할 필요
열심히
박스에 책이며 책을 또 다른 책들
균질하고 그래서 없는 거 아닐까
람들은 열심히 하지 않지? 하는 비뚤
도 없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이
언제였더라. ‘다큐 3일’이라는
과 함께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는
없는 것에 가깝지 있다 해도 그게
어진 교정 의식과 아 나는 열심히 하는
다.
프로그램을 봤다. 노량진에서 공
중이었는데 카메라를 든 VJ가 다
좋나, 라는 의구심을 저마다 품은
데 왜 안 되지? 하는 피곤한 자학 이 둘
여기서 그는 하나의 징후처럼 보
부하는 사람들이 나왔는데 그들
가가 물었다. 집으로 가시게요?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뿐이었다. 뭐 열심히 해서 뭔가 될 수도
인다. 내가 아는 어떤 얼굴처럼,
은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여섯
네. 집이 어디신데요. 부산이요.
한 번만 더, 조금만 더 해 봐, 따
있고 그런 게 필요하긴 하지. … (하지
세대의 한 표본처럼 읽힌다. 무엇
시에 도서관 자리를 잡고 저녁 열
많이 아쉽겠어요. 남자는 입을 꾹
위의 말은 생략. 하지 않게 된 것
만) 열심히가 아냐 무작정이 아니란 말
보다 그로부터 나는 나를 발견하
시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다.
다물었다가 웃으면서 말했다. 한
이다. 정확히는 하지 못하게 된
이야 좀 더 구체적으로 지목할 수 있는
게 된다. 나와 무관했으면 하는
말 그대로 ‘굉장히 열심히’ 공부
다고 했는데… 제 길이 아닌가 봐
것이다. 우리는 하나마나니까 해
항목이 당사자와 함께 달려 나가는 거에
나를 자꾸 발견하므로 불편하다.
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들로
요.
봤자니까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게
가깝다니까. 뭐 양보해서 열심히가 중요
왜냐하면 나 역시 작품 속 인물과
부터 묘한 경외를 느꼈다. 경외.
그는 정말 한다고 했을 것이다.
아니라 하지 못함, 도무지 그런
하다고 쳐도 정말로 열심히의 세계가 있
유사한 상황에서 유사한 기분을
그건 보통 인간이 인간적이지 않
아마 굉장히 열심히 했을 것이다.
말을 할 수가 없어 하지 못한다.
겠어? 있다 해도 그게 튼튼해? … 게다
느낀 적이 있고, 많고, 그래서 일
은 대상으로부터, 초인적인 대상
누가 의심할까. 그러나 돌려받은
이 둘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전
가 열심히로 만들어진 노래라니 조금도
어나 퇴장하면 그만임에도 이상
으로부터 느끼는 것 아닌가. 그러
것은 없고 그는 고향으로 내려가
『그럼 무얼 부르지』
혀 다르다. 하지 않음은 의지의
듣고 싶지 않잖아.’
하게 가만히 앉아 있었던 순간이
니까 나는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
부모님 가게를 도울 예정이라고
박솔뫼 지음, 자음과모음
표출이고 하지 못함은 무능의 실
는 사람들로부터 다소 인간적이
했으니 지금쯤 정말 가게 직원이
지 않은 뭔가를 느꼈다.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가게 직원이 되기
저럴 수 있어? 저래도 돼?
위해 그가 열심히 한 거라곤 없는
물론 된다. 나는 그것이 삶에 긍
많기 때문이다. 어차피 달라지는 작품 전반부에서 그는 열심히의
건 없으니까 나만 손해니까 참자
무의미성을 지적한다. 이를 통해
버티자 그렇게 가만히 앉아 아무
하지 못함의 세계
열심히 하나마나 한, 어떤 일에
것도 하지 않다가 정말 아무 것도
데. 그저 가게를 갖고 있는 부모
박솔뫼의 소설 ‘안 해’는 제목 그
온 정성을 쏟으나마나 한 현실을
하지 못하게 된 순간 말이다. 그
정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
님을 둔 것뿐인데.
대로 하지 않음에 관한 이야기다.
지적한다. 그러나 탈주하지 않는
래서 작품 속 그는 나이고 안 한
다. 보는데, 그래도 좀 그런 것이
아무튼 VJ는 낙향을 준비하는 그
정확히는 하지 못함에서 하지 않
다. 그는 하지 못함의 세계에 자
다기보다 하지 못하게 된 나이며
프로그램 말미에 나온 어떤 남자
에게 한 번만 더 시험을 쳐보세
음으로 변하는, 거의 변화가 없어
신을 방치한다. 왜냐하면 ‘이상하
결국 한 마디 말조차 소리조차 내
보이는 내적투쟁을 다룬 이야기
게 마음이 편안했는데 왠지 내가
지 못하는 나인 동시에 VJ이고
다. 작품 속에서 처음으로 생각이
생각하는 것보다 모든 것이 나쁘
시청자라는 느낌. 동시에 너와 나
때문이었다. 그는 무슨 어려운 시
요, 될 수도 있잖아요, 같은 말
험에서 네 번인가 다섯 번 떨어진
을 하지 않았다. 감히 하지 않았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네모난
고 그 이유를 나는 알 것도 같았
33
토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박선우
편집자는 하고 싶다.
34
는 우리는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무력한가 불확정적인가 불쌍해, 라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문학 동아리 <낭만서평>
반항하는 인간
『백(百)의 그림자』를 『백(白)의 그림자』로 읽는다는 것
그러다가 작품 후반부에서 화자는 노래방을 탈출하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하지 않음에 관한 생각을 정리
- ‘불행의 단독성’ 발견하기
하게 된다. 하나마나라면 하지 못한다면 자발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지 않음을 하는 것뿐이라고 다짐한다. 여기서 이 자각은 현실을 바꾸려는 노력으로 확장되지 못하지만 화자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로써 작용한다. 왜냐하면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아주 편 안한 상태로 잠에 빠져드는데, 하지 않음을 선포한 후의 그는 의식의 중단이 아니라 진정한 휴식으로써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한가. 삶의
을 청했다. 그렇게 그 무엇으로부
잠을 맞이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또한 잠결에도 앞으로 열심히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되새기며, 드디
힘든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떠
터의 연민도, 배려도, 구원도 없
어 ‘열심히’해볼 만한 일을 계기를 찾은 사람처럼 충만해 보이므로.
올린 질문이다. 물론 의미 없는
었던 나날들을 지났다.
질문이었다. 기를 쓰고 그 힘든 순간들을 버텨낸 후에는 또 다른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한가. 이건
형태의 고난이 찾아왔다. 불행이
더 쓸데없는 질문이다. 그러나 절
찾아왔다고 해서 그 이후에 행복
망의 완전한 밑바닥에 다다랐을
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었다. 불행
때는 그 무엇보다 절실한 질문이
이라는 녀석은 언제나 연속적으
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질문이다.
로, 덩어리째 내 몸 안으로 들이
왜 나인가. 왜 하필 나인가. 나는
닥쳤다. 나를 좀처럼 봐주려 들
이 지구의 유일한 패배자다. 세
지 않았다. 몸이 힘들어질수록 울
상에 존재하는 온갖 정신 질환이
며 겨자 먹기로 결심하곤 했다.
그 누구의 몸도 아닌 바로 내 몸
이 녀석에게 일말의 배려도 기대
에 달라붙었다. 꿈틀대는 벌레마
하지 말자.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냥 매일같이 내 머릿속을 파먹었
상관없이 어차피 불행이라는 녀
다. 정말이지 지독하게 나를 괴롭
석에겐 이성이나 감정이란 것이
혔다. 그럴수록 나는 더욱 생각했
없었다. 그래도 버텼다. 살기 위
다. 아무도 내가 느껴 본 고통의
해 버틴 것이 아니라 그 고통으로
질감을 느껴 보지 못했을 거야.
부터 벗어나기 위해 버텼다. 삶의
그리고 나는 한결같이 비아냥댔
의지가 아니라, 탈(脫)고통의 의
다. 너희들은 절대 몰라. 앞으로
지였다. 불안으로 점철된 불면의
도 모를 거야.
밤을 지나고, 퀭한 눈으로 사람들 을 만나고, 침대에 눕기 전엔 술
35
『백(百)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민음사
글쓴이
엄윤정
그러니 언제나 인사하는 법은 중요하고 내일 의 날씨는 오늘의 구름과 상관 없습니다.
-하재연, 지구의 뒷면 중에서
“하지만 너만 그렇게 힘든 건 아
36
하게 불어나는 불행들 속에서 저마다의 불행을 하나씩 선명하게 발견해내기 위한 작가의 억센 노력이다.
니야.” 여기저기서 말해주었다.
계나 생활계, 라고 말하면 생각할
나는 고통들 틈에서 나의 고통 또
모두가 힘들어. 모두가 힘들지만
것이 너무 많아지니까, 슬럼, 이
한 선명하게 발견되길 바랐다. 너
버티면서 살고 있어. 그들이 쉽게
라고 간단히 정리해버리는’ 세상,
만 힘든 게 아니라는 말을 더 이
불행을 견디는 방식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소설 속 무재와 은교는 서로의 곁에 있어 줌으로써 각자
말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외려
‘빚을 갚기 위해 빚을 지고, 빚의
상 참을 수 없어지자, 너의 불행
의 불행을 버티어 낸다. 이들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한 사람이 계속되는 불면으로 힘들어할 때 다른 한
사실을 말했다고 해야 옳다.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다른 빚을
은 어떤 모양이니, 그것이 궁금
사람이 어제도 잠을 자지 못했냐며 염려하는 사랑이다. 끈질기게 일어서서 따라붙는 그림자 속에서도 서
지고, 전심전력으로, 그 틈에 점
해, 와 같은 말을 바라게 되었다.
로의 손을 놓지 않는 사랑이다. 그리고 이들의 사랑은 무엇보다,
그리고 소설 『백의 그림자』를 읽
점 불어나는 먹고 사는 비용의 빚
이런 세상에서. 감히.
었다. 『백의 그림자』또한 도처에
을 져 가는’ 세상. 이것이 우리가
널려 있는 불행에 대해 이야기한
살고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다
『백의 그림자』가 지켜내려고 했
그렇군요.
다. 두 남녀 주인공인 무재와 은
시 질문해볼까. 이런 세상에서 불
던 것 또한 ‘불행의 단독성’이다.
좋아합니다.
교, 곧 철거될 전자상가에서 그들
행이 이토록 일반적인 것이 정녕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불행은 일
쇄골을요?
과 함께 일하는 여 씨 아저씨, 여
이상한가.
반적이다. 그러나 절대로 평범하
은교 씨를요.
지는 않다. 소설은 끝끝내 이야기
나는 쇄골이 하나도 반듯하지 않은데요.
씨 아저씨의 친구 박 씨 아저씨,
나는 쇄골이 반듯한 사람이 좋습니다.
박 씨 아저씨의 딸, 여 씨 아저씨
이런 세상이라면 나만 불행할 리
한다. 단 하나의 불행도 간과되어
반듯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좋은 거지요.
의 또 다른 친구 유곤 씨, 유곤
가 없었다. 누군가 불행의 우열은
서는 안 돼. 소설은 불행의 단독
그렇게 되나요. (39쪽)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렇다면
있지 않느냐고 물을지 모른다. 그
성을 지켜낸다. 어떻게. 소설 속
은교의 아버지, 무재의 아버지,
리고 여러 정황들을 세세하게 비
인물들이 저마다의 불행에 꼼짝
여 씨 아저씨의 아버지……. 불행
교한다면 불행의 우열을 가릴 수
하지 못하고 완전히 무기력해질
은 한 사람에게 한정되지 않고 꼬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우열을
때, 그들의 그림자가 일어선다.
나는 내게 닥친 불행을 홀로 잘 버텨왔다. 그리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홀로 버틸 수 있는 능
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개
가리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
그림자가 일어서자 주인의 입이
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소설을 읽은 후 생각했다. 언젠가 다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인적인 ‘사정’의 형태와 구조적인
토록 모두가 아픈 세상에서 불행
굳게 닫힌다. 그림자가 주인 대
그땐 이들처럼 사랑하고 싶다. 백(百)개의 검은 그림자를 백(白)색의 그림자로 변모시킬 수 있는 건, 서
‘폭력’의 형태를 번갈아 가며 나
의 우위가 무슨 소용인가. 내가
신 말을 한다. 주인의 입이 먹힌
로의 불행을 유일무이한 불행으로 발견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 줄 때가 아닐까. 백(白)색의 그림자는 실
타난다.『백의 그림자』 속에서는
원한 건 우월한 고통이 아니었다.
다. 그림자가 주인을 완전히 잡아
로 그림자가 아니다. 이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경탄을 표한다.
모두가 불행하다. 그렇다면, 불행
넌 절대 모를 거야, 라고 말했던
먹는다. 잡아먹히면 모든 게 끝이
이 이토록 ‘일반적’일 수 있단 말
건 불행의 일인자가 되고 싶어서
다. 이렇듯 그림자가 일어선다는
인가. 본문 중에 머릿속에서 쉬이
가 아니었다.
것은 비현실적인 설정이다. 그러 나 평론가 신형철의 말처럼 그림
지워지지 않는 구절들이 있었다. ‘오래되어서 귀한 것을 오래되었
나의 고통이 온전하게 발견되길
자가 일어선다는 설정은 개인의
다고 버리는’ 세상, ‘언젠가 밀어
바랐다. 내가 바란 것은 그저 발
고통, 아픔, 불행의 상투화를 피
버려야 할 구역인데, 누군가의 생
견되는 것이었다. 개인들의 넘쳐
하기 위한 작가의 몸부림이다. 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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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을 유일무이한 단독자로 만들어내는 사랑이다.
38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편집자 반 - 파도 다섯
송하린 편집자반 파도타기는 깊고 진지합니다.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 가 실 줄이 있으랴. 나를 버리고 가 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관용은 미덕이다. 관용은 미덕이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다.왜 사냐건 웃지요. 이 몸이 죽 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 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파 도 타 기
임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 으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관용 은 미덕이다. 나를 버리고 가시
아주 단순하게, 심플하고 솔직한 사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겠나. (웃
바운더리가 확실한 느낌? 그걸 넘어서
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
송하린.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그녀.
음)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알 수 없다 등
기까지는 시간이 축적되어야 한다는 의
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
사생활이 궁금하기만 한 사람. 4차원의
등.
미인가?
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
매력을 발산하는 송하린을 만나 봤다.
아무래도 개인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그
그렇다.
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지만 실은 자신이
가실 줄이 있으랴.
그저 ‘심플하고 솔직하다’고 말하는 그
렇지 않을까. 사차원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차원이라는 말보
그렇다면 당신이 만들고 싶은 책은 무엇
다는,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무심하다’
인가.
라는 것. 주위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말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웃음) 나는
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
굉장히 물질적인 사람이라서(웃음), 굉
심플하고, 솔직하고, 돌직구 던지는 사
에 나는 주위에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장히 자본주의적인 사람이기 때문에(웃
람.
한번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헌신적
음), 만들고 싶은 책이 뻔하다. ‘돈 되
으로 잘해주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
는 책.’ (웃음) 물론 책에 대한 신념과
본인이 사차원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이 많이 걸리는 스타일인 것 같다. 나는
가치관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런(책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격도 굉장히 느긋하고, 급하게 뭔가를
대한 신념과 가치관을 진지하게 생각하
사차원이라기보다는, 그냥 약간 개인주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좀 여유 있게 하
는) 사람은 많으니까. 관심 분야는, 실
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사차원까지는 아
고 싶고.
용과 학습지. 돈이 되는 분야. 어쨌든
녀의 매력을 탐구해 보자.
송하린이란 사람은 누구인가?
닌 것 같다. 누가 나더러 사차원이라고
관심 있는 분야는 실용과 학습지다. 인
했나?(웃음)
문 분야는, 그냥 내가 읽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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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것 같다. 일까지 하고 싶지는 않
소가 있다면?
프랑스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
솔직하지 않은 사람. 성격상 그런 사람
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내가 프
가장 기뻤던 일은, 파리에서 집을 구했
은 못 받아들일 것 같다. 앞에서는 친
랑스에 있을 때 갔던 브루타뉴 지방이
을 때가 제일 기뻤다. 나는 한국 부동산
한 척하고 뒤에서는 욕한다, 이런 것만
실용 책을 만든다면 이런 아이템은 괜찮
라고, 굉장히 춥고 삭막한 분위기였는
을 통하지 않고 직접 집을 구했다. 프랑
이 아니라, 입에 발린 소리, 아첨 같이,
겠다, 재미있겠다, 하는 아이템이 있다
데, 그러면서도 그렇게 혼자 돌아다니면
스에서 집을 구하는 신문이 있어서 광고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 나에게 싫
면?
서 숨겨진 섬 같은 것을 찾아다니고 그
를 보고 직접 약속을 잡고 했는데, 외국
은 소리도 할 줄 알고, 인간관계에서 마
여행 책인데, 어떤 한 국가에 대해서 나
랬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삭막
인에게는 렌트를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
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솔
와 있는 여행 책은 많기는 한데, 관광
했던 분위기가, 여행지로서 엄청나게 추
분위기가 있었다. 주로 프랑스 학생들에
직하게 다 얘기해 주고, 그런 사람이 좋
위주의 책 말고, 내가 예전에 프랑스에
천하고 싶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게 집을 빌려주는데, 우연히 좋은 집 주
다. 할 말은 하고, 그게 아닌 것 같으면
있으면서 1년 동안 프랑스 시골 구석구
여태껏 다닌 다른 곳들과 분위기가 완전
인 할아버지를 만나서 필요한 서류들도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뒤끝이 없는 타
석을 다 다녔다. 그런 것들을 알려줄 수
히 달랐기 때문에, 밝고 활기찬 분위기
내지 않아도 되고 집세만 내라고 해서
입이 좋다.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 나는 그런 정보
가 아니라 음울하고 삭막한 분위기가 굉
운 좋게, 파리 한복판 좋은 지역에서 집
가 없어서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
장히 인상적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을 구할 수 있었다.
면서 다녀야 했다. 현지인이 소개해 주
하와이지만. 나는 원래 햇빛 많고 그런
는 그 지역의 문화, 이런 것들에 관한
곳을 좋아하지만, 그곳은 어둡고 음울하
어째서 한국인 부동산을 이용하지 않았
고 싶나?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 지역 사람들
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었는데 굉장히
는가
덤블도어. (웃음) 호그와트에 정말 가
이 좋아하는 장소, 음식점, 그런 것들을
상반된 곳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냥 한 번 내가 해보고 싶었다. 귀찮은
고 싶다. (웃음) 입학 좀 시켜달라고 부
인터뷰를 통해서 소개하고 싶다. 거기서
게다가 프랑스인들도 그 브루타뉴 지방
걸 싫어하긴 하지만, 한 번 해보고 싶었
탁하고 싶다. 덤블도어를 정말 만나보
살았던 한국인들이 쓴 책은 많지만, 직
을 많이들 추천한다. 아름답다고. 솔직
다. 주위에서는 다들 한국인 부동산을
고 싶다. 지혜로운 할아버지에게 인생
접 현지인을 인터뷰해서 했다거나 이런
히 아름다운 건 잘 모르겠고, 굉장히 휑
이용하지만, 어차피 프랑스어를 배우러
의 지혜를 구하고 싶다. 호그와트 입학
책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나는 여행을
한 느낌이었다. 내가 갔을 때 날씨가 그
간 거니까, 한국인 부동산을 이용하면
허가장이 아니더라도, 해리도 자주 상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여행 책을 만들고
래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하루 종일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담을 하지 않나. 뭔가 나에게 인생의 지
싶다.
굉장히 흐렸고, 그냥 혼자 여행할 때 느 끼는 고독이나 그런 감정들을 즐기기에
마침 여행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유명 하다. 많은 여행 장소를 다닌 것으로 안 다. 가장 좋아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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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사색에 잠기고 싶다고 생각할 때 가 보면 좋을 만한 곳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한 사람과 저녁 식 사를 함께할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하
혜를 줄 것 같다. 직장에 들어가서, 이런 사람과는 죽어 도 일하고 싶지 않다, 하는 유형이 있다 면? 앞과 뒤가 다른 사람. 내 앞에서는 친한 척을 하고 뒤에서는 뒷말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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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반 - 파도 여섯
이환희 편집자반 파도타기는 깊고 진지합니다.
자신에게 재미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정치에 환멸을 느낀 적은 없나
는 타입이 있다면
생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염세적인 성향이 강해
굳이 말하자면 ‘소명의식이 없는 사람’
기본적으로 나는 정치학 책을 읽으면 정
서 애초에 별다른 희망을 가지지 않는
과는 같이 일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말 재미있다. 그런 것도 좀 만들어 보고
다. 애초에 모든 것에 희망을 가지지 않
소명의식이, 단 일 프로라도 있어야 한
싶다.
기 때문에 환멸을 느끼지도 않는다. (내
다. ‘이게 내 직업이다’ 뭐 이런 유의 소
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기본
명의식이 아니라, 예를 들어 디자이너라
었나
적으로는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
면 어떤 것을 요구했을 때 다른 사람의
부모님이 집에서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람들과 모이는 것도 재미있지만, 나 자
디자인을 대충 베껴온다든가, 그런 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셔서, 그걸 들으
신의 미래를 생각해 봤을 때, 관념적인
도저히 허용할 수 없다. 단순히 돈만 벌
면서 자란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그리
언어이긴 하지만, 좀 더 평등하고 자유
려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은…물론 직업이
고 두 분 모두 TK, 대구 경북 출신이신
롭게 살고 싶은데 그런 사회에서 살기
라는 게 사람에 맞춰서 나오는 게 아니
데,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지역에서 자
위해서는 정치밖에는 해답이 없다고 느
라 사람이 직업에 맞춰지는 시스템이기
라셨는데도 이상하게도 두 분은 단 한
낀다. 나 스스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때문에 한계는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
번도 보수당을 찍은 적이 없다. 육십 평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는 대답이 맞을 것
구하고 (일하는) 그 순간에 ‘혼’이라고
생을 사시면서. 그런 환경에서, 그러니
같다.
해야 할까, 좀 뻔한 말이긴 하지만 혼
까 독특한 정치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이 책은 최고다, 하고 느꼈던 정치 서적
같은 것을 불어넣는 것은 필요할 것 같
사이에서 자라면서 정치에 흥미를 가지
을 한 권만 추천한다면
다. 그런 게 어떻게 눈에 보이냐, 하는
게 된 것 같다. 내 가정의 환경과 지역
딱 한 권만. (웃음) 아무래도 한국 사회
사람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런 것이 느
적 환경이 충돌하는 지점들이 재미있었
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 책들이 몇 권 있
껴지지 않나. 분명히 느껴진다고 생각한
다. 2002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이
지만, 굳이 한 권만 꼽자면 최장집 교수
다.
되면서, 아, 이런 정치인이 있나, 하는
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꼽겠다.
실존 인물이든 가상 인물이든, 죽은 사
어떤 계기로 정치 쪽에 관심을 갖게 되
서울출판예비학교 편집자반 10기의 영
야만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원한 사회자, 시대가 내린 최고의 말빨,
못 산다. (웃음)
책에 관한한 굉장히 엄격한 사람처럼 들
인간 이환희를 수식하는 단어는 차고도
그렇게 재미만을 좇는 이환희 씨가, (웃
리겠지만, 사실 이런 의미다. 당연히 책
넘친다. 가끔 개그가 먹히지 않는 날도
음) 출판계에 오게 된 계기는 뭔가
을 즐겁게 읽을 수 있지만, 즐겁게 읽는
있지만 (어쩌면 꽤 많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글을 접하고 텍스트를 다루는
가운데서도 그 의미를 끄집어내는 것이
오늘도 그는 꿋꿋이 개그 욕심을 부리며
데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중요하다고 믿는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
사람들을 웃기고자 노력한다. 그 개그
읽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즐거우
리겠지만, 재미와 의미를 조화시켜야 한
욕심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환희를 만나
면서도 고통이 따르는데, 그 고통을 겪
다고 생각한다. 80에서 90프로가 재미
직접 들어 봤다.
어냈을 때 오는 쾌락이 굉장하기 때문
라면 의미도 반드시 10 내지 20프로는
에…고통을 넘겼을 때 느끼는 쾌락. 등
들어가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인간 이환희는 누
산과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었을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
구인가
때 단순히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가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노빠’였는
이 책이 나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고,
람이든 산 사람이든, 어떤 인물과 저녁
생각 없이 사는 사람. (웃음)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단
나는 인문과학 서적에 재미를 느낀다.
데, 노무현이란 사람의 스토리가 굉장히
한국 사회에도 그랬던 것 같다. 사회과
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면 누구와 하고
가리켜 ‘무슨무슨 주의자’라고 지칭하는
순히 즐거울 수 없는 일이다. 그건 책을
지금은 나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책
감동적이었다. 그 사람이 펼쳐 나갈 정
학 서적으로서는 굉장히 많은 판매량을
싶은가
게 우습기는 하지만 굳이 말한다면 쾌락
잘못 읽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치가 굉장히 기대됐다. 그리고 또 그 당
올린 책이기도 하고. 지금의 후마니타스
사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문학도 거기에 포함되는가?
서……SBI를 다니면서는 그런 생각이
시에 논객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했
출판사를 있게 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생각하는 캐릭터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한다. 문학도 고민하고 생
많이 무너지고 있기는 한데, (나 자신보
는데 그 논객들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사
아니다.
진중권 씨와 윤종신 씨였다. 왜 몇 년
각할 거리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그
다는) 독자를 위한 책을 만들어야 한다
에 대해 굉장히 재미있게 배우기도 했
이런 사람과는 도저히 일 못하겠다, 하
전까지였냐 하느냐면, 스스로 분석해 보
래서 책 읽는 일이 마냥 즐거운 행위만
는 것을 배우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나
다.
주의자에 가깝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 위주로 하는 편이다. 무슨 일이든지 재 미있어야 덤비는 편이고, 어떻게든 재미 를 이끌어내서, 재미를 찾아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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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 사람과 연
어려워지는 것. 그리고 잘 못하는 것. 잘 못한다는 게 연애할 사람을 못 만난다, 이런 의미도 있겠지만 그냥 사귀고 나서도 정
애하다가 다른 사람으로 갈아탄, 그 정
말 잘 못하겠는…너무 어렵다. 옛날에는 그저 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사계절을 순서도 없이 비순차적으로 계속 겪어
도의 느낌일까. 그런데 왜 그 두 사람을
내는 것. 그런데 그걸 정말 못 견디겠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견뎌낼 시간이 주어지지 않나. 초봄이 오고
좋아했느냐면, 나는 기본적으로 재미있
초여름이 오고 이런 식으로 견딜 시간을 주는데 그게 아니라 갑자기 극한 겨울이 됐다가 극한 여름이 오기도 하고…힘들다.
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상하고
그렇다면 이상형은
재미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깊이가 있
가능하다면, 지적이지 않아도 괜찮지만 지적인 것에 대한 열망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
는 사람. 엄청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자
는 사람이면 좋겠다. 물론 나도 그쪽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해야겠지만. 아무래도 대화가 잘 통하면 좋겠다. 너무 뻔한 얘기지
기 나름의 깊이를 가진 사람을 좋아한
만 이것만큼 진리도 없는 것 같다.
다. 바보 같이 보이고 실없이 보이면서 도 뭘 딱 맡기면 프로페셔널하게 능력을
되어 있는 인물이 유희열이라고 생각한
강해서 항상 사람을 웃기고 싶다는 욕망
발휘하는, 만화적인 캐릭터를 굉장히 좋
다. 위로하기도 하고 동기를 불러일으키
(?)을 느낀다. 웃기는 걸 항상 원하고
아했는데, 진중권 씨는 그래도 냉정하게
기도 하고 채찍질을 할 때도 굉장히 유
사람들이 (내 개그에) 반응하는 걸 보
보이는 타입이지만 윤종신 씨 같은 경우
하게, 상대의 단점을 보완해 주려고 하
는 게 좋은데 MT 때 사회를 보기도 하
는 완전히 이런 캐릭터에 부합한다고 생
는 것도 보이고, 그래서 같이 저녁 식사
면서 행복을 많이 느꼈고, 특히 함께 간
각해서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얼마
를 하고 싶은 사람을 꼽자면 유희열을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열심히
전부터 좋아하는 인물이 유희열로 바뀌
꼽겠다.
논다든지, 특히 태현이 같이 가만히 있
었다. 유희열과 밥을 같이 먹어 보고 싶
좋아하는 인물에도 시대정신이 보이는
을 것 같은 애들이 엄청 적극적으로 노
다. (웃음) 예전에는 진중권 씨처럼 굉
것 같다. (웃음) 좀 더 가벼운 질문으로
는 걸 보면서 더더욱 행복했다. 나는 그
장히 지적이고 이성이 발달한 사람을 좋
넘어가 보자. SBI 서울출판예비학교에
렇게 반전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엄청
아해서 그런 사람들을 동경하고 그랬었
서 생활한지도 네다섯 달이 되어 가는데
는데, 솔직히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어 떤 힘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있다는
이곳에서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이 엄청 든다. 감정이 동화하지 않 으면 사람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성은 감정이 동해서 내가 뭔가 행동하 고 싶다 할 때 이런 방향으로 행동하면 훨씬 효율적이겠다, 하는 식으로 판단할 때 쓰는 거지 행동의 동기를 유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거기에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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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SBI 출판학교에 다니는 게 정말 행복하고 좋아서 매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이게 립 서비스나 그런 게 아니 라 진심으로 얘기하는 거다. 그중에서도 굳이 꼽으라면 MT 때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싶다. 나는 개그 욕심이 정말
난 행복감을 느낀다. (웃음) 예를 들면, 우는 것도 여자가 울면 별로 슬프지 않 지만 절대 울지 않을 것처럼 생긴 남자 가 울면 엄청 슬프지 않나. 2006년인가 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서 지 고 엄청 우는데 그걸 보고 따라 울기도 했다. (웃음) 당신에게 연애란 무엇인가 되게 어려운 거. 그냥 만나는 것만 해도 어려운 일인데 만나고 나서가 훨씬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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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반 - 파도 다섯
신희용이 인터뷰한
권선정
마케터반 파도타기는 전前인터뷰자가 인터뷰하는 식으로 이어갑니다.
진영이가 뭘 알아~ (웃음)
하니까 믿기도 하고 그랬죠.
설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할 때 너무 설렘에
이 질문은 마케터반 친구 중 한 명이 언
그럼 출판학교에서의 강의 중에 가장 기
연연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랑에 있어
니에게 궁금해하는 것인데요. 남자친구
억에 남는 강의는 어떤 것인가요?
서... 물론 설렘도 중요하지만 설레임보
가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자기
박옥균 선생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
다 믿음이나 노력 같은 것이 정말 중요
전까지 마케터반 친구들이랑 카톡을 하
요. 선생님 말씀에서 배울 점도 많았고,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때그때
잖아요. 혹시 잠을 줄여가면서 연애하는
창피하지만 제가 서평을 잘 쓰지 않았었
충실한 것,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는데 선생님 덕분에 ‘나만의 서평 쓰는
행복이란? - 주위에있다
법을 찾자.’라고 생각도 하고 시도할 수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맛있는 거 먹으면
도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방향을 잘 제
서 얘기할 때 제일 행복해요.
시해주셔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영화 볼 때. 영화에 빠져서 한
같아요.(웃음)
이년 정도 굉장히 열심히 본 적이 있는
것은 아니죠?(웃음) 하하! 남자친구랑은 전화통화를 하거 지난 인터뷰에 응했던 신희용 양이 아이 스 카페라테를 즐겨 마시는 권선정 양을 만나 짧지만 즐거운 인터뷰를 진행했습 니다.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나요?
조차 신기하죠. 그런데 굳이 고르라면
‘열린책들’은 다양한 외국 작품들이 많
틸다 스윈튼이요. 여자잖아요.(웃음) 대학생 때 휴학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
아서 좋고, ‘문학과 지성사’도 좋아합니 다.
선정 언니는 가끔 “저 사람은 따뜻한 사 람이다.” 라고 잘 얘기하잖아요. 그렇다
요즘 어떤 책들을 읽고 계신가요? 요즘 책 안 읽는데...(웃음) 최근 와우
문학을 좋아하시는 군요? 그렇죠.
북에서 산 최승자 시인의 시집 『이 시대 의 사랑』, 그리고 그전에는 이문구 작가 의 『관촌수필』 을 읽었어요
이 인터뷰를 읽는 분들께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당에 딸린 방 한 칸’ 이라는 시를 추천
은 어떤 것인가요?
마케터반에서 언니 닮은 사람을 많이 얘
느낌을 받는데, 강의나 말씀하시는 내용
기했었잖아요. ‘프란츠 카프카’랑 ‘틸다
을 보면 따뜻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
스윈튼’ 중에 누가 맘에 들어요?
때가 많아요.
둘 다 아닌데.. (웃음)
없다면 내가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은?
에요. 그리고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
부모님이죠. (웃음)
쓰기』 도 정말 좋아합니다.
카프카랑 틸다 스윈튼 두 분 다 너무 대 단한 사람들이라 닮았다는 말을 듣는 것
데 취향도 나름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는데, 휴학했던 4년간 어떤 것을 했나 요? 꽤 옛날 일인데요. 구성작가가 되려고 스무 살 코 묻은 알바비 모아 아카데미 에도 다녀보고, 막내작가도 해보고, 연
강연회 출석률 100%의 비결은 무엇인
노래들을 때 행복해요.
가요?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나요?
제가 가겠다고 한 강연회는 꼭 가는데,
너무 많은데.. 일단 이소라랑 윤상이요.
‘약속은 지키자’는 마음이죠.
그리고 아케이드 파이어, 뱀파이어 위켄 드도 좋아하구요. 노래는 가리지 않고
극이나 공연에 관심이 많아 축제 사무국 에서 인턴도 하고.. 이제 와서 생각해보 면 4년간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오글 오글 (평소에 오글거리는 것을 정 말 싫어하는 선정 언니는 “최악이다”를
나를 표현하는 5글자 - 후회안한다
그렇죠. 그때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한
저는 후회를 잘 안하는 편이고, 지나간
번도 내색을 안 해서 걱정하는지 몰랐어
일은 빨리 잊어요.
요. 졸업할 때 다들 졸업을 안 할까 봐
우정이란? - 끝까지간다
마케터반 진영이가 언니는 따뜻한 사람
걱정했다고 하더라고요. 27살인가 복학
사랑이란? - 설렘보다더
이라고 하던데요.
했는데 후배들도 제가 군대 다녀왔다고
음)
음)
이렇게 끝나기는 아쉬우니까 다른 오글
에서 걱정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앞에서 대놓고 물어보면...(웃
듣는 편이에요. 힙합도 좋아하고..(웃
연발하며 유난히 힘들어했다.) 아무래도 4년은 꽤 긴 시간이니까 주변
저(희용)는 따뜻한 사람인가요?
해주고 싶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47
면 언니가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의 기준
‘배려’에요. 가끔 강사님들한테도 그런
김중식 시인의 『황금빛 모서리』 요. ‘식
나, 만나서 얘기를 많이 해요.
오글 질문도 준비했어요. 언니는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 에게 “미치광이풀을 뜯어 먹었다.”라고 하잖아요. 그런 언니에게 ‘미치광이풀’ 이란 무엇인가요?
48
마케터 반 - 파도 여섯
권선정이 인터뷰한
김민희
마케터반 파도타기는 전前인터뷰자가 인터뷰하는 식으로 이어갑니다.
반진심이다 귀여워서 하는 욕(?)이에요.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이렇게 말 못하죠. 물론 진심도 섞여 있지만 친한 사람에게만 하는 애정 어린 말이고요.
선크림이란? 꼭발라야지. 제가 많이 바르는 것도 있지만(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확하게 바 르는 용량이랑 덧발라야 하는 시간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꼭 자외선차단협회에 서 나온 것 같네요.
트레이닝복이란? 솔직한 모습. 사실은 오랜 시간 편안하게 앉아 있으려고 수작 부리는 거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슨 얘기든 진지하다. 이 말이 진담인
다양하게 읽는 편이에요. 소설, 에세이
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특히
지 농담인지 청자가 집중해서 가늠해야
위주이긴 하지만 취미, 실용, 예술 분야
에세이를 많이 읽는 편이라 관심을 두고
하는 그녀. 김민희 양의 인터뷰를 담아
등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를 봐요. 되도
꾸준히 읽고 있고, 미술 관련 책 역시
보았습니다.
록 골고루 보려고 하죠.
많이 읽었습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을 알려주세요.
그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와 출판
어떻게 출판업에 관심을 두게 되었나
『권력과 인간 (사도세자의 죽음과 조선
사가 있으신가요?
요?
왕실)』, 문학동네 책이에요. 저자는 정
김연수 작가요. 문체를 좋아해요. 김연
원래 글이나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
병설 교수님. 사도세자와 영조의 이야기
수 작가의 작품은 감성적인 것 같아요.
어서 국문과에 진학했어요. 잡지 에디터
인데 역사책이구요. 사실에 기반을 두고
물론 스토리도 좋지만 글체에서 반하죠.
나 단행본 편집자를 꿈꾸다가 편집자 공
쓴 책이라 흥미진진하더라구요. 근데 저
‘글을 참 잘 쓴다.’ 이렇게 감탄하면서
부를 하기도 했었지만, 공부를 하다 보
는 책을 읽을 때 한 번에 여러 권을 읽
읽어요.
『밤은 노래한다』 를 가장 좋
니 성격상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맞
는 편이라
『밤이 선생이다』를 함께 읽
아합니다. 원래 제가 감수성이 풍부한
겠다 판단했어요. 그래서 그런 직업을
고 있어요.
『밤이 선생이다』는 문학동
편이라 예전부터 신경숙, 김애란 작가를
갖고 싶어서 출판 마케터과정에 지원하
네 브랜드 ‘난다’라는 곳에서 나온 책이
좋아했어요.
게 됐어요.
고, 저자는 황현산 선생님입니다.
좋아하는 출판사는.. 음 또 문학동네네
이제 같이 시작하는 단계니까 다 잘 됐으면 좋겠고, 너무 발맞춰 걸으려 하지 않아 도 되고, 각자 눈치 보지 말고 자기 하고 싶은 것 꼭 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하는 내내 농담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재미있지만 때론 진지하게 인터뷰 에 응해주었던 권선정 양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마케터반 파도타기 인터뷰를 마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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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문학동네 브랜드인데요. ‘달’과 ‘아
그럼 출판학교에서의 출판마케터 과정
평소에는 무슨 분야의 책을 즐겨 읽나
트북스’를 좋아해요. 이유는 소소하지만
은 어땠나요?
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 정성이 가득 50
솔직히! ‘재밌었다.’라고 말하고 싶어
는데 한겨레 출판편집학교 수업인가요?
풍광들이 사색할 여유를 주었어요. 외국
서울출판예비학교 마케터반 10기 과정 내내 한 조가 한몸이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
요. 하하.
어땠나요?
보다 국내 위주로 많이 다녔구요.
하는 과정은 늘 즐거웠어요. 10기 동기들 모두 원하는 새 둥지를 만나 꿈을 펼치길
왜냐하면 대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네. 맞아요. 어땠냐면... 말 그대로 편집
일들을 자주 경험했으니까요. 물론 학
관련 과정을 배우죠. 교정교열부터 판형
반 친구들의 고향 얘기에서 ‘나 거기서
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국문과라서 그
등등. 출판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서
살았었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다양
런지 조별 작업을 별로 해본 적이 없어
배우는데 기획부터 책이 출간되어 나오
한 지역에서 많이 생활했던데 그 이유가
요. 근데 여기서는 조별 과제를 진행한
는 과정까지 자세히 배워요. 제가 느낀
뭔가요? 힘들진 않았나요?
나를 표현하는 다섯 글자는? - 적당히살자
다거나, 얼마 전에 치른 발표회까지, 다
점을 말하자면 조금 프리한 편이에요.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이사를 자주 다녔
이게 막 대충 살자는 의미가 아니에요. 일이든 노는 거든 적당한 지점을 찾는 게 중
함께 작업하며 진행해서 결과를 낸다는
호흡이 길거든요. 그래서 여유가있고 안
어요. 경남은 진해, 거제, 충남 온양 등
요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요. 뜻을 안 쓰면 너무 이상하게 비칠 것 같네요. 적당한
게 참 재밌었죠. 제가 대학에서 얻지 못
정적인 편이죠. 그리고 책 한 권을 만드
다양해요. 힘들진 않았답니다. 이상한가
지점이라고 할걸 그랬나?
했던 경험들이었어요. 그리고 결과물을
는데 제가 다 일일이 참여를 해서 모든
요? 물론 한군데서 정착해 살지 않아 고
나에게 우정이란? - 끝까지 간다
눈으로 확인하니까 성취감도 느낄 수 있
작업에 내가 있다고 보시면 돼요. 원고
향이라는 마음이 드는 곳은 딱히 없지만
나에게 사랑이란? - 코드가 맞다
었어요. 그게 저에게 재미있다는 감정을
도 직접 선택해서 작업을 했어요. 저는
다양한 지역을 경험한 것이 좋은 기억
남겨준 것 같아요.
코드가 중요해요. 서로에 대한 믿음만큼이나.
이미 책으로 나온 원고를 선택해서 제목
으로 남아있어요. 특히 진해는 제 유년
나에게 행복이란? - 소소한 일상
시절이 담겨 있는 추억의 장소에요. 기
아침에 맞는 좋은 날씨, 따듯한 햇살, 살랑거리는 바람, 이런 게 저에게는 행복이에
억 속 진해를 말씀드리자면 예스러운 느
요.
낌의 아담한 도시, 제가 살던 아파트 앞
나에게 인생이란? - 항상 새롭다.
도 새로 뽑아보고 그랬었죠. 기존에 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강의가 있다면요?
온 책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저는
박주훈 선생님의 SNS 마케팅 수업이
『히틀러 vs 스탈린. 뒤바뀐 운명』 이란
요. 박주훈 선생님의 수업은 뭐랄까 진
제목을 지었어요. 전쟁사에요.
기원할게요. 저도 따뜻한 마케터가 되겠습니다. (오글오글)
텃밭, 거기의 오두막, 그리고 벚꽃!
보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폐쇄적이
김민희 양은 인터뷰어가 갖지 못하는 차분함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나 당황하지 않
지 않고, 더디지 않고, 신선한 느낌? 제
얼마 전에 제주도를 다녀왔다고 들었어
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웹 마
요. 김민희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
케팅에 활용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았거
요?
시 보충하는 시간이에요. 나만의 시간을
든요. 그리고 우리도 앞으로 출판계에
여행은.. 제 내면의 힘을 키우는 데 중
갖는편이라 혼자 쉬면서 음악도 듣고,
진출해서 이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야
요한 부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가족, 친
영화도 보고, 책도 봐요. 아 바빠서 못
겠구나, 좋은 자극을 받았던 수업이었어
구들과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도심을 벗
만났던 친구를 만나기도 해요.
요.
어나 자연을 많이 접하는 여행이었죠.
편집자 과정을 공부한 적이 있다고 하셨
51
그래서 준비한 오글오글 입니다.
휴일에는 어떤 일을 하나요? 휴일은 평일에 쏟아 부었던 에너지를 다
확실히 내면을 다지는데 도움이 됐구요.
마지막으로 우리 반 친구들에게 하고 싶
산과 바다 쪽으로 많이 다녔는데 자연
은 말이 있나요?
고 차분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서 처음에는 뭐 이런 깍쟁이가 다 있나 했지만 이 여 자 보면 볼수록 괜찮더라고요. 조용하게 농담하고 나긋나긋 진담도 할 줄 아는 매 력적인 사람 ‘김민희’ 양의 인터뷰를 마칠게요.
52
디자인 반 - 파도 일곱
이소영
디자인 반 - 파도 여덟
디자인반 파도타기는 짧고 굵게 진행됩니다.
박인규 디자인반 파도타기는 짧고 굵게 진행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맥주를 사랑하는 여자
슈 살몬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좋아
실적인 내용이면서 울림이 있어서 좋았
박인규 24살. 자기를 나타내는 이런 억
좋아하는 작가나 감독이 있나요?
사람입니다. 맥주는 ‘캬아~’ 희열이 있
합니다. 키스라는 책에 삽화를 이분이
다. 요즘에는 무라카미의 『채소의 기분』
압이 소름끼친다.
설치예술가 최우람 작가를 좋아한다.
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맥주 순위
했었는데 그 일러스트가 굉장히 마음에
이라는 수필집도 읽고 있습니다.
를 알려드리죠!
들어서 그 뒤로 팬이 되었습니다.
<소영이의 맥주 선호 순위>
우연히 최우람 작가의 강의를 듣게 되었
5글5글
북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
다. 기계가 생명처럼 움직이는 조형 예
자신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5글5글
본래 전공이 설치 작품으로 전시를 하는
술 키네틱아트를 하는 분이다. 남들과
자신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디지털 아트 학과였다. 막상 전시를 해
다른 도전에서 훌륭하게 성공한 작가로 생각되어 좋아한다.
1위 카스라이트
최근 관심사는 뭔가요?
살이 안찔 것 같은 느낌.
빈티지 숍에 빠져있습니다. 연남동에 있
모르겠어요
보니 관객과 소통이 되지 않아서 실망스
2위 OB 맥주
는 <네온문>이라는 가게는 옛날 장난감
이제부터 생각해 볼 것이다.
러웠다. 그 시점에서 휴학을하고 외국으
고소하다.
과 외국 소품을 파는 가게입니다. 일주
사랑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로 여행을 떠났다. 프랑스에 여행을 갔
최근 관심사
3위 호가든
일에 한 번씩 갈 정도로 좋아합니다.
일주일만에
을 때 이미지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집에서 기다리는 고양이 까망이. 시크한
장거리 연애라 매주 한번 밖에 못보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프랑스 서점
고양이다. 동그란 얼굴로 도도하게 구는
사이입니다…
에서 글은 읽을 수 없었지만 표지를 통
것이 매력적이다.
목넘김이 아주! 좋아하는 책 장르가 있다면? 왜 북 디자이너가 되려고 했나요?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사보 디자인을 했었는데 그때 사수언니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 분위기와
가 sbi 출신이었습니다. sbi에 대한 이
문체 때문에 자주 읽게 되는 것 같습니
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때 호감이 있어
다. 에쿠니 가오리의 『홀리가든』을 최근
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에 읽었는데 일상적인 삶을 조명하고 있 는 소설이다. 두 사람의 주인공이 나오
좋아하는 작가나 감독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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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그들은 서로의 삶을 공유한다. 현
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우정 5글자로 표현한다면? 맥주한잔해 행복5글자로 표현한다면? 소소함이짱 소소함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가식없이삼 사랑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저녁에만나 우정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내가힘들때 행복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기분좋은일
해 혼자만의 대화를 했다. 그 이후 책에 이끌려 북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때 친구를 통해 SBI를 알게 되었다. 시각디자인과 청강과 독학으로 1년 동 안 준비 후 서울 출판예비학교에 들어오 게 되었다.
좋아하는 책 장르 여행과 에세이 책을 좋아한다. 여행의 여운을 곱씹기 위해 여행 다녀오고 나서 하루에 한권씩은 읽었던 것 같다. 여행 과 에세이를 좋아하지만 이제는 문학 쪽
54
디자인 반 - 파도 아홉
권예진 디자인반 파도타기는 짧고 굵게 진행됩니다.
박수미
장다솜
이재은
마케터반
편집자반
디자인반
25
24
25
벌써 3번째 웹진이라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웹진 편집팀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어서 뿌듯했고, 인터뷰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동안 도와주었던 반 친구들 선배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타고 웹진 2호가 도착했습니다! 정신없이 질주하는 시간의 끈을 군데군데 붙잡아두고 단단히 매듭을 지어 이번에도 꽤나 읽을만한 2호를 만든 것 같습니다. 벌써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읽어주신 여러분,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과 sbi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웹진을 해서 얻은 가장 큰 수확! 같이 고생하고 애써준 우리 웹진팀 고맙습니다. 졸업해도 계속 연락해! 11기 여러분 뒤를 부탁합니다!
출판학교 생활을 애달파하며 이제는 3호를 준비해야겠지요. 항상 수고해주는 웹진팀 감사하고 우리 웹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고은애
사랑합니다!
편집자반
어윤지 마케터반
저는 귀여운 사람입니다. 누구보다 귀엽
여행에 요즘 관심이 있다. sbi에서 얽매
특이한 짓을 많이 해서 성격 좋은 분들
다고 자부한다. 저는 디자인 반에서 웃
였던 6개월을 떨쳐내고 싶다. 한번도 혼
은 그렇게 봐주신다.
긴사람을 맡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여행을 가본적이 없는데, 같은 반 언 니가 혼자 제주도를 갔다온 것에 영향을
왜 북 디자이너가 되려고 했나요? 국문학과라 책과 밀접했다. 책, 좋아했 습니다. 그림도 좋아했는데 북 디자인이 라는 직업을 알고 나서 sbi까지 오게 되
많이 받았다. 지금은 혼자 여행을 가보 고 싶다. 정말 인적이 드문 곳으로 고독 의 여행을 가고 싶다. 바다가 있으면 좋 겠다.
었습니다. 좋아하는 책 장르가 있다면? 좋아하는 작가나 감독이 있다면? 은희경 작가를 좋아합니다. 중학생 때 < 새의 선물>을 읽고 작가의 꿈을 키웠었 다. 은희경 작가의 여성작가다운 섬세한
소설을 선호하는 편이다. 화려한 글보다 는 담담하고 간결한 문장의 소설이 좋 다. 국적에 상관 없이 글의 분위기를 보 는 편이다. 멋 부린 문장은 질색이다.
디자인반 25
어느덧 6개월의 시간이 흘러 서울출판예비학교 양성과정 10기 친구들과
출판학교도 졸업하고, 웹진도 졸업이네요.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마감은 다가오는데 글이 잘 안 써져서 또는
‘운명의 그곳’을 찾아 떠나갔고, 저를 나올 수 있을까 하던 웹진 3호가 드디어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운명의 그곳’을
다퍼주는것
졸업하나~~하고 아주 잠깐 생각했던 적도
발간되었군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시기를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랑은 다
있었지만 ^^; 막상 졸업이 다가오고 마지막
시원섭섭해요.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맞이했지만, 자소서와 면접으로 바쁜
웹진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헛헛하네요 ㅠㅠ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게 생각나기도 하고.. 그래도 편집자반과
와중에도 꾸역꾸역 웹진 마지막 호를 함께
저는 정말로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해서
마케터반에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재미있게
해준 온라인팀 친구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우정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재밌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해본거 같습니다^^ 이것만 해도 얻어가는게
그리고 아직 ‘운명의 그곳’을 만나지 못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11기에서는
많네요!! 다들 정말 바쁜데 고생했구요. 우리
서출예 모든 학생들에게 화이팅, 을 외치고
신부들러리
더 재미있고 유익한 웹진이 되길 바라며…
다 같이 취업해서 또 한번 술 한 잔 해요!!!
싶네요. 모두들 자기가 있을 장소를 향해
가장 친구들끼리 서로 들러리를 서주기
마지막으로 다들 고맙고 사랑해♥
로 했다. 머지 않은 일이지만 상상만해 도 즐겁다. 행복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제대로 걸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일일이 호명해 봅니다. 특집 인터뷰에 응해주신 대표님들과 선배님들, 낭만서평을 써주고 파도타기 인터뷰에 응해준 모든 친구들, 웹진을 읽어준 서출예 학생들, 옥란썜, 대웅쌤, 우진쌤, 광욱쌤, 저희가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않는 선생님들, 무엇보다 이 웹진을
5글5글 자신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조정은
과제는 많은데 원고는 하나도 손 못대서 언제
소소한일상
표현력이 사춘기 시절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사랑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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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사람
읽어 준, 그리고 심지어 후기까지 읽고 있는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양성과정 11기 학생들을 기다립니다. 내년에 발행될 웹진 제4호도 모쪼록 잘 부탁드려요.
11기가 만드는 4호 기대해주세요!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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