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학교 이야기 제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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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출판예비학교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웹진

2014년 여름에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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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판 학 교 이 야 기 1 6 12 13 15 17 21 26 32

휴머니스트에서 만난 휴머니스트 김학원 -휴머니스트 출판사 김학원 대표 인터뷰 서울출판예비학교 MT후기 코 속에 종이 냄새 좀 넣어볼까? -2014 서울 국제 도서전의 요모조모 특강후기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 서울출판예비학교 합격 수기 Q&A -편집자반 편 낭만서평 -제임스 셜터, 이승우 조동아리 -규동과 심야식당 파도타기 -출판학교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 웹진후기


SBI 서울출판예비학교 웹진 「출판학교 이야기」 제1호 발행! SBI 서울출판예비학교 양성과정 10기 학생들의 웹진 「출판학교 이야기」 첫 호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6월에 <꽃보다 학원> 예고편이 나간 이후로 벌써 두 달 가까이 흘렀네요. 도대체 웹진이 언제 나오는 거냐, 나오긴 나오는 거냐, 이러다가 제2호는 다음 기수 때 나오는 거 아니냐 등등 많은 분들이 웹진에 대한 애정을 담아 우려의 목소리들을 보내 주셨지만, 마침내, 드디어, 결국, 제1호가 무사히 발행되었습니다. 많이 기다려 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판학교 이야기」 제1호를 덜컥 발행해 놓고 문득 ‘SBI 서울출판예비학교가 뭐 하는 데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SBI 서울출판예비학교, 이런 곳입니다.

SBI 서울출판예비학교 양성과정

서울출판예비학교 웹진 「출판학교 이야기」

SBI는 서울북인스티튜트(Seoul Book Institute)의 약자로 2005년

서울출판예비학교는 이런 곳이다, 10기 학생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개원 이래 지난 8년 동안 180여 명의 전문 교수진이 9,000명에 달

하는 것을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웹진 「출판

하는 수강생을 배출한 출판 전문 교육기관입니다. SBI의 교육 과정은

학교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먹고, 놀고, 공부합니

신규인력양성과정, 재직자직무향상과정, 일반과정, 이렇게 세 가지

다. 웹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휴

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중 신규인력양성과정은 출판계에서 일하기를

머니스트 출판사를 방문해서 SBI 원장님이신 김학원 선생님과 뜻 깊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무에서 요구되는 직무수행능력 및 기

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녹취록을 작성

초 지식ㆍ기술ㆍ기능을 6개월간 습득시켜 우수 출판신규인력을 공급

하기도 하고 저자(!)로부터 원고를 받아내기 위해 달달 볶아대기도

하는 과정입니다. 바로 이 신규인력양성과정이 ‘서울출판예비학교’가

하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지만, 이렇게 세상에 내놓고 나니 출산

되겠습니다.

의 고통(?)은 다 잊히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예쁘기만 하네 요. 「출판학교 이야기」의 걸음마, 엄마 미소, 아빠 미소로 지켜봐 주

서울출판예비학교는 편집자반, 마케터반, 디자이너반으로 구성되어

시고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2호도

있습니다. 2006년에 1기 학생들의 입학과 수료가 있은 뒤로 매년 졸

많이 기다려 주세요.

업생들을 배출해 현재 2014년 10기가 출판계로 나가기 위해 교육을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휴머니스트의 김학원 대표님과~

받고 있습니다.

출판 매체 이해, 출판 프로세스 기초, 출판 역사,

출판편집자

출판 이슈와 트렌드, 엑셀, 어문규범, 출판 제작, 출판 분야 분석, 출판 디자인, 출판 마케팅, 6개월 동안 디자인반과 협업 통해 책 한 권 완성 출판 영업의 역사, 마케터의 자세, 비전 등, 출판

출판마케터

분야별 트렌드 이해, 저작권·편집·디자인 등의 출판 실무, 시장 분석·판매 기획 등 마케팅 개론, 마케팅 실습 등 출판 소양, 컬러 매니지먼트·출판 제작 등의 디자인

출판디자인

소양, 전자 출판 방법론 훈련 등 출판 실습, 디자인 툴, 기초 디자인, 캘리그래피 등의 디자인 실무, 6개월 동안 편집자반과 협업 통해 책 한 권 완성.


휴머니스트에서 만난 휴머니스트 김학원 휴머니스트 출판사 김학원 대표 인터뷰

“휴머니스트는 다양성과 공존의 출판사” 휴머니스트는 어떤 출판사인가요?

도 전면 개정을 앞두고 있는 책이고, 『미학 오디 세이』 등 다른 여러 가지 책들도 개정을 많이 했

너무 오래돼서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 2001년에

습니다. 이렇게 옛날 책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

창업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대적 탄생 배경이 21

라 계속 새로이 개정되는 책들이 가장 기억에 남

세기 첫 해여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을 것 같습니다.

만큼 휴머니스트는 다양성과 공존을 출판사의 대 표 가치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

“아, 이건 내가 만들었어야 하는데!”

이고, 우리가 낸 책들은 다양성과 공존을 여는 기

하고 질투 나고 부러웠던 책이

초 교양서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사람들이 우리

있으신지요?

책을 읽고 한 가지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세

출판매체는 물론 각 언론사로부터 ‘최고의 기획자’로 여러 차례 선정된 인물. 2001년 창업 이래

상에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고 하는 식으로

질투라기보다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 몇 가지

열린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이루어 나가는 것, 이

책이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생활사 박물관』

게 가장 큰 핵심인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과 인문

입니다. 『세계사 신문』 이런 것들은 역사 자체를

과학의 경계,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것까지를 포

어떻게 시각화하고 하나의 입체적인 이야기로 보

함해서요. 『살아 있는 한국사 교과서』, 『대담』 등,

여줄 건가 하는 측면에서 대단히 획기적인 시도여

이런 모든 책 750종의 가장 핵심적인 기조를 이야

서,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출판사들도 이제 이런

기 한다면 이것 같습니다.

것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부심과 자극을 느꼈습 니다.

인문서적만을 고집스레

『살아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말씀하셨

최근에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끌고 가는

출판해 온 사람. 이래도 아직

는데 지금까지 만든 책들 중에 가장 기

힘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죠. 국내에서 중국으

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요?

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한 사람의 답사기가

모르겠다면 ‘그 잘생기고 카리스마 있던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서울출판예비학교 웹진 「출판학교 이야기」 첫 호 발간을 앞두고 SBI 원장이자 출판사 휴머니스트를 이끌고

동아시아를 어떻게 연결 지으면서 힘이 될 것인가 엄마에게 어떤 자식이 가장 예쁘냐고 묻는 것 같

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 역사라는 것이 과거

은데…(웃음) 책이 나와서 독자들에게 가고, 그

의 눈으로 우리를 보는 것이라면, 유홍준 선생은

들이 독자들에게 새롭게 정의 되어서 살아 있을

지금 현재의 눈으로 우리를 보는 그런 시각이랄까

때, 그때가 가장 기쁩니다. 그게 바로 ‘현존’하는

요. 이 책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책이 될 것 같습니

거니까요. 사실 우리 출판사는 베스트셀러가 별로

다. 오늘의 눈으로 일본과 중국을 보고 그들도 다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오래 생존하고 새로운

시 우리나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죠.

의미로 살아나는 것이 우리 책의 특징이죠. 그래

서로에 대한 시각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정의 할

서 우리는 개정하는 책이 많은 편입니다. 『대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김학원 대표를 만났다. 김학원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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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만의 기업 문화가 있다면

사의 상징적인 아이콘이 되는 것이니까 그것에 대

소개해 주세요.

한 정책과 기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 이죠. 우리는 광고에도 포맷이 있습니다. 여러 사

글쎄요, 기업 문화는,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하

람의 짜깁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총괄적인 오케스

면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을 없애는 쪽으로 가는

트라입니다. 아트 디렉터는 그런 오케스트라의 지

것이 목표랄까요. 휴머니스트에만 있는 것을 한

휘자고요.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의 차별성이 무

가지로 이야기하면 ‘매일매일 스스로 쓰는 일지’

엇이냐, 휴머니스트의 차별성이 무엇이냐. 휴머니

입니다. 그것으로 직원들이 서로 모든 것을 공유

스트의 색깔, 결, 가치, 이런 것이 중요하다는 생

하고 알게 되죠. 의식적으로 보고하고 결제하는

각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일상적

우리는 따로 복지는 없습니다. 다만 직원들이

으로 세부적인 사항들을 공유하니까 자기 일에 더

스스로 원하는 복지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간다고

잘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합니다. 삼성이 휴머니스트를 따라하지 못하

또, 우리는 모든 책을 관통하는 휴머니스트만

는 면이 분명히 있죠. 그런 것이 있습니다. 가령

의 디자인 정책이 있습니다. 휴머니스트는 요란하

‘땡땡이권’은 그냥 아무런 말도 없이 직장에서 사

지 않고 사람들의 창의성을 재고하는 베이직한 콘

라질 수 있는 권리죠. ‘정다이 법’도 있습니다. 5년

셉트의 디자인을 기초로 해서 장르나 주요한 브랜

일하면 안식 휴가를 주는 것인데, 곧 5년차가 되

드 별로 나름의 정책을 논의합니다. 휴머니스트의

는 정다이 대리가 ‘이걸 만들어 주면 평생 회사에

아트 디렉터는 CEO급입니다. 우리는 다른 출판

뼈를 묻겠다’고 제안해서 통과된 것입니다. 중앙

사와 다르게 아트 디렉터가 있죠. 책은 시각적인

일보에 이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죠. 산모 보호를

매체입니다. 모든 게 다 시각적이라고 할까요. 그

위한 지원 제도도 있습니다. ‘최윤영 법’입니다.

래서 우리는 아트 디렉터를 CEO급으로 중시합니

휴머니스트는 도서 구입비를 따로 마련해서 일률

다. 책 한 권 한 권이 미디어적 요소고, 우리가 내

적으로 도서 구입을 해라, 이런 건 하지 않습니다.

놓는 책들이 각각의 시각적인 원칙을 가지고 출판

각자 필요한 규칙을 각자 만들어 갑니다.

김학원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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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학원을 향한 아주 사적인 질문들 「출판학교 이야기」 독자들은 ‘인간 김학 원’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가장 사적인 질문들을 준비해 보았습니 다. 우선,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시나요? 주로 많이 하는 것이 술과 영화인데… 제가 좀 여러 사람과 술 먹는 것보다 두세 사람과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내 와 함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기도 하고요. 공연도 보고. 느닷없이 간단한 여행을 한다든지… 지지난 주에는 인천의 서포동에 다녀왔습니다. 1870년대 개항기 때의 분위기가 남아 있더라고요. 원래 여행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영화나 공연도 좋아하고.

최근에 보신 영화가? 최근 본 영화들 중에서는 뭐… 별로 자극적인 것이 없었고, <리스본 행 야간 열차>, 그 영화가 독특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본 것 중에서는 괜찮았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시는 작가나 영화감독이 있으신지 요? 그렇지는 않고요, 그냥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 중 에서는… 왕가위, 장국영, 양조위, 이런 쪽 영화들을 좋아했습니다. 홍콩무비죠. <무간도>라든지 이런 것들이요. 왕가위, 양조위 나오는 영화는 다 보았습 니다. 예전에는 장예모 감독도 좋아했죠. 한국에서 는 그렇게 뭐 썩 좋아하는 감독은 없습니다. 개성들 은 있지만 감독에 확 몰입할 부분을 찾지 못했습니 다.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는 감독은 봉준호 감독 입니다. 그런데 김기덕은 좀 들쑥날쑥 하죠. 김기덕 에 대한 생각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데, < 아리랑>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는 김기 덕이 무슨 짓을 해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느낌. 원초 적 진정성이라고 할까요? 진정성은 자기 갈등을 드 러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아리랑>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김학원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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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김기덕 감독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습니다. 정책이나 환경과 더불어, ‘출판인들’이 훌

영화계에서는 ‘자본의 힘’이 강력하게

륭하고 ‘책’이 훌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용하고, 출판계도 그로부터 자유롭지

나머지는 책을 통해 미디어나 다른 매체들과 연

않다고 보는데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

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습니다.

가요?

우리나라 지상파나 종편 채널에는 책 프로그램이 꼭 있어야 합니다. 그것만큼 사람들을 모으고 꾸

중요한 질문입니다. 사실상 끊임없이 나오는 질문

준히 관심을 가지게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

이기도 한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입니다.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청중과 다양하게 이야기 하

구조적, 환경적인 부분도 중요하죠. 종종 인디 영

고 섞일 수 있기 때문이죠. 토크, 강의 등 여러 가

화 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하고 후배들이 그쪽에

지 가능한 면이 많습니다. 책에 대한 다큐멘터리

있어서 뒤풀이도 가는데 많이들 볼멘소리를 합니

도 가능하고요.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

다. 그럴 때 내가 하는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라는

이 많습니다. 지금 TV 미디어, SNS, 네이버 등에서

것이죠. 왜 인디 영화가 질적으로 낮게만 사고하

다루는 책들에 대한 콘텐츠는 너무 천박하달까요.

느냐, 상업적인 측면을 등한시하느냐. 인디는 ‘비

천박하다는 것은 ‘유치하다’는 말입니다. 예전에

상업적’인 것이 아니죠. 자꾸 상업적으로 힘들다

는 신문에서 책을 다루어 줬습니다. 지금은 작가

고, 자본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물론 정책적으

들이 직접 나서는 정도 외에는 책이 뉴미디어 사

로 바꿔야 할 부분도 있고요. 그렇지만 순전히 작

이에서 다른 것들과 생태적인 접목이 굉장히 취약

가적 관점에서 보면 그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어떻게 접목

것은 결국 ‘작가’입니다. 세상의 모든 작가들(시인,

시키고 캐치할 수 있을지, 이것이 요즘 나의 화두

저술가, CEO 등)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 한계

입니다.

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존재합니 다. 그게 인간의 창의성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책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

돈이 많다고, 내가 10억 준다고 창의적인 작품이

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정치라도 잘해서 사람들을 피곤하지 않게 했으면

“문제는 결국 ‘작가作家’다”

좋은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좋겠네요. (웃음) 우리가 정상적 삶을 살 수 있도

책을 내면 어떻게든 꾸준히 나가게 된

록 말이죠. 뭘 해 주기보다는, 이제는 좀 관료들이

다고 하셨는데, 결국은 독자들에게 책과

나 정치인들이 문화적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

다. 영화나 책을 좀 보고, 격을 올렸으면 하는 바람

요하지 않을까요. 생각하고 계신 바가

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책 이름을 대는데 출판사

있으신지요?

이름으로 말하는, 이런 현실에 좋은 정책이 나올 리가 있나요. 정치인들의 문화적 체험 학습 프로

그런 것은 한국 출판인 회의에서도 하는 것이고,

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은

제 개인적으로는 SBI 원장이라는 직책을 맡는 것

강제적으로 문화 학습을 시켜서 고과 평가를 한다

들이 다 그 일환에서 하는 일들입니다. 제일 중요

든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독후감 쓰기는 개인적으

한 것은 선수들의 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로 반대하지만, 정치인들은 반강제적으로라도 문

만드는 선수들,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한 사

화적 체험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인

람의 디자이너, 마케터, 편집자가 책의 운명을 바

들의 문화적 수준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최소한의

꿀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책을 어떻게 내놓고

문화적 수준과 맞춰 놓아야죠. 얼마 전부터 ‘문화,

세상에 소통시키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휴

문화’ 하지만, 문화 체험을 안 하는데 거기서 어떻

머니스트 안에서는 휴머니스트의 방식으로 여러

게 문화 정책을 마련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나

가지 활동을 하고, 밖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양성

라 정치인들의 직급별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셈이죠. 결국 저는 사

해서 우리가 낸 세금으로 그들에게 문화적 교양을

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

이룩해주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웃음)

김학원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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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입 사원은 실수를 통해 성장해

생각합니다. 지금도 나는 저자들이 어떤 생각을

나가는데 대표님께서 신입 사원 때 어떤

하는지 궁금하고, 초고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

실수를 하셨나요?

합니다. 20년 만난 저자도 다시 만나면 계속 질문 을 하게 되죠. 두 번째는 책이 가진 것에 대한 완

실수, 무지하게 했습니다. 있을 수 있는 실수는 모

성도, 책 자체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아이덴티티,

두 했던 것 같네요. 우리 때는 편집 용어가 일본어

이런 것입니다. 나머지는 이 운동장에서 일하는

였습니다. 처음에 용어를 너무 몰라서 대화가 잘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과 팀워크죠. 우리는 개별

안 되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초보자 티를 낼 수

활동이 아니니까요. 같이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기

밖에 없었습니다. 그걸 다 받아 적어 가면서 어떻

때문에 그런 교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 하긴 했죠. 성격은 꼼꼼한 편이지만 글을 꼼꼼 히 보는 것을 귀찮아했습니다. 책을 완성도 있게

후배 출판인들에게 ‘이런 것을 해줬으면

만드는 디테일은 발달되어 있는데, 교정·교열의

좋겠다’하는 바람이 있으시다면?

꼼꼼함은 귀찮아하는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 정·교열과 관련해서는 선배한테 엄청나게 깨졌

후배 출판인이라면… 지금 10기인가요? 10기 학

습니다. 깨지다 보니까 더 보기 싫고. (웃음)

생들에게 남은 기간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하나는

사실 나중에 편집장이 돼서도 책을 낸 것을 전

책을 좀 원 없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 모

면 수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표지의 저자 이름

든 것을 다 잊고 주기적으로 책에 빠져들 필요가

에 오류가 있으면 그건 전면 회수 사건이죠. 예를

있습니다. 양성 과정을 지내는 동안 자기만의 책

들면 예전에는 저자 이름에 한자 병기가 많았습니

목록을 만들어서 지금부터 그것을 다시 책상 한

다. 저자명의 한자가 잘못되어서 전체를 다 수거

편에 별도의 서가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좌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말서도 쓰고 감봉도 당

충우돌이든 하나의 줄기를 가지고 읽든 간에, 20

하고… (탄식) 학술지나 계간지나 잡지에는 표지

권이든 100권이든 읽어서 자신만의 책장을 만들

에 헤드라인을 집어넣는데 이게 또 오자가 생기면

길 바랍니다. 그 책들은 빌려 주지도 말고, 이사할

전면 수거입니다. 예를 들어 1917년인데 숫자가

때도 쭉 가지고 다니면서, 그 책들을 보면 나의 삶

잘못되어 전면 수거하기도 했습니다. 실수는, ‘멋

중에 이런 시간들이 있었구나 하고 기억할 수 있

진 실수’가 아니라 진짜 ‘실수 그 자체’죠. 그래서

도록 말이죠. 이 책은 정말 만들고 싶다, 이런 표

편집자는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20년

지는 정말 만들고 싶다, 이 저자는 내가 꼭 만나야

편집한 편집자도 크로스 체킹하지 않으면 놓치는

겠다, 이 책은 나를 움직였다, 이런 식으로 내 시

게 있는 법이죠. 2만 자 중에 하나는 놓칠 수 있는

각으로 책을 리크리에이팅해서 기억해두는, 그런

거니까.

서가를 만드십시오. 저는 이런 일들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여기, 바로 뒤 책장에 꽂혀 있죠. 이십

출판인에게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

몇 년 동안 출판하면서 본 것들입니다. 그게 쌓이

는 점은?

면 쌓일수록 중요합니다. 20-30년 후에 자기 책 으로 정리해서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글쎄요.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말은, 제 식대로

나머지는, 친구들하고 상식적으로만 놀지 말고 좀

생각한다면 적합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직원만

더 파격적으로 놀았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서 금

해도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서

요일에 몇 사람이 어디로 떠나 버리는 거죠. 뭔가

조용히 무언가를 상상하는 사람, 무언가를 항상

같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파격, 상식적 놀이가

하고 있는 사람 등등. 휴머니스트 면접 보고 들어

아니라요. 매일 반복되는 패턴은 창의적인 자극

온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이 들어왔지

을 줄 수가 없습니다. 놀이에서도 그것이 가장 중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게 다양한데

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곱 시간 동안 술만 먹든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말하기는 힘들 것

그러니까 가령 함께 모여 말 없이 일곱 시간 동안

같습니다.

술만 마시다가 나중에 한참 지난 후에 무슨 생각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한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는 호기심과 궁

을 했는지 서로 나눌 수도 있고요. 그런 식의 색다 른 제안을 하면서 놀아 보면 좋겠습니다.

금증. 이런 것은 출판인으로서 원초적인 것이라고

김학원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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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출판예비학교 MT 후기 편집자반 편 1.

살 수는 없는 까닭이다. 쉬는 시간에는 다들 돌아가며 한 번씩

이것은 활자의 도시를 떠나 오직 세계인 곳에 머물렀던 우리들

하늘을 보았다. 3층 베란다에서 바라본 하늘은 멀고 밝았다. 가

의 짧은 하룻밤 이야기다.

끔 소리 없이 바람이 불었다. 덥지도 차지도 않은 공기가 삿 하 고 팔꿈치에 닿았다. 우리는 나비를 보았다. 흰 나비가 이쪽에 서 저쪽으로 흘러갔다. 나비는 점이 되었다. 그것은 파르메니 데스의 우주와도 같았다. 그래, 우주였다. 멀고 까만 우주. 오래 바라보았다. 일자이며 또한 흐르지 않는 강물과도 같은 영원이 마음에 닿을 때까지.

그리고 우리는 단 하나의 진리에 도달했다.

누군가 고개를 끄덕였다. 옆 사람을 보았다. 눈빛이 교차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스물넷의 영혼이 동시에 하나의 소실점으로 달음질쳤다. 명백한 결론이 순식간에 잉태되었다. 한 사람이 외쳤다.

엠티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외쳤다.

엠티다!

우리 모두는 만장일치로 크게 외쳤다.

엠티다!

가자 그곳으로. 어문규정도 편집기획서도 저 잔혹한 자본의 시 2.

장도 없는 그곳으로. 우리와 마음과 술과 기쁨과 행복만이 가

다들 조금씩 지친 상태였을 것이다. 햇빛 닿지 않는 강의실에

득한 바로 그곳으로. 가자. 엠티다!

온종일 직각으로 앉아있는 일은 아무래도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한다. 책이 좋고 책을 공부하는 일이 좋지만 사람이 그렇게만 M.T 후기

6


3.

은 우리가 좋은 편집자가 될 것임을 도무지 의심할 수 없는 것

어떤 이들은 종이박스 한가득 맛있는 술과 고기를 채웠다. 또

처럼, 명백한 해냄이었다.

다른 이들은 a4용지 한가득 멋진 기획을 가져왔다. 모두는 왼 손에 쌀 한 줌을, 오른손에 연대와 신뢰와 열정을 들었다. 무엇

우리의 멋짐은 세대에 구속되지도 않았다. 나는 보았다. ‘(’ 모

이 두려우랴. 우리가 함께 있다. 책상도 의자도 교탁도 없이 바

양으로 오른손을 번쩍 든 우리 옥란 선생님의 “진행↗발언→

로 우리가 가까이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수시로 팔꿈치가 스

있습니↘다↗”를. 그 순간 나는 도대체 세대 간 갈등이 어떻게

치고 서로의 음성이 가까이 들리고 붉게 취한 표정을 증여하는

존재할 수 있는지 그 진위를 의심했다. 또 나는 보았다. 사회자

순간을 목도할 것이다. 확고한 승리의 확신이 대기를 감쌌다.

의 발언마저 교정하시는 우리 선생님의, 올바른 국어에 대한 일생을 바친 노정을. 보아라. 이것이 바로 편집자다. 그리고 또

확신은 현실이다. 3주간 진행된 마니또는 삼상리 85-1번지에

한 나는 보았다. 항상 우리를 주시하는 선생님의 검은색 아이

서 감동과 기쁨으로 귀결했다. 그 순간 우리의 관계망이 더없

폰5의 후면 카메라 렌즈 뒤에 숨은 따뜻한 마음을. 그 순간 나

이 찬란한 빛을 뿜어내었음을 누구도 의심하지 못하리라. 우

는 도대체 교육현장의 교수-학생 간 갈등이 과연 존재하기나

리는 사자와 나무늘보와 딱따구리와 oo가 되어 가식적 인간

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었다.

의 탈을 벗고 존재의 가장 깊은 내면을 공유했다. 누군가는 바 닥을 기었고 누군가는 벽에 입을 맞추었다. 물론 그들 중 가장

그 멋짐의 대상은 우리에 한정되지도 않았다. 우리는 손수 요

멋진 이들은 백수의 왕 사자가 되어 우렁찬 포효를 내질렀던,

리한 불란서식 떡볶이를 접시 한가득 담아 아래층 마케터반 친

나를 포함한 일군의 무리였지만 나는 10기 편집자반의 강고한

구들에게 전해주었다. 우리는 이미 마케터반에서 시원한 수박

연대를 깨트릴 생각이 없으니 그 이야기는 길게 기록하지 않으

을 받았던바, 그 이후에 응당 이어져야 할 예의를 외면하지 않

려 한다. 하지만 당신이 미켈리나 수녀님의 마른 오징어를 목

은 것이다. 세상에 이런 멋진 예비 편집자가 또 있단 말인가.

격했다면 나의 입장이 일체의 사견도 포함하지 않음에 쉽게 동

하핫 이거 참. 우리 공동체 내부의 결속은 이렇게 공동체와 공

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어진 몇 개의 놀이에서

동체 사이의 아름다운 관계로 이어졌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우리의 삶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대사회의 그 누가

변증법적 진보이다.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고추냉이가 들어간 과자를 그토록 기쁜 표정으로 씹을 수 있단 말인가? 또 이 잔혹한 세계의 어떤 공

기획된 놀이가 끝나고 우리의 술자리는 삼삼오오 각론으로 진

동체가 네모칸 표에 갇힌 숫자로 점수가 매겨지는 씨스템을 웃

행되었다. 총론 같은 각론의 세계가 저 하늘 별처럼 무수했다.

음으로 결론지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그것

그 역시 참을 수 없는 멋짐이었음을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면주

7


것이다. 더욱이 이 멋짐에는 박태근 MD님과 김남중 대표님도

4.

함께하셨다. 나는 그 모든 대화를 경험하지 못했으나, 편집자

일상은 도둑처럼 찾아든다. 어느새 우리는 다시 배움의 현장에

의 삶과 사회의 제문제諸問題가 엠티임에도 불구하고 진중히

있다. 금세 다시 진중한 눈빛으로 책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한

논의되었을 것임에 일고의 의심도 없다. 우리의 세계는 단지

다. 지칠 때면 또 한번씩 하늘을 바라보고 서로의 마음에 바람

작고 딱딱한 교정부호에 머무르지 않았다. 차가운 술이 우리의

을 밀어넣으며 매일을 지키고 있다.

마음을 천천히 데워갔다. 우리는 우리의 말과 손짓이 저 푸른 생명의 나무처럼 영원할 나는 이 멋짐의 홍수에 취해 새벽 두시에 잠들고 말았다. 그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나무의 뿌리에 이천십사년 유

나 동이 틀 때까지 많은 아름다운 말이, 편집도 디자인도 마케

월 열사흘날 밤의 찬란히 빛나던 작은 기억을 새겨둔다.

팅도 필요 없는 오직 세계인 말이 그곳에 있었음을 나와 우리 는 알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오늘도 가슴이 뛴다. 마치 어제처럼.

글쓴이 김지산 [For sale: Baby editor. Never used.]

M.T 후기

8


마케터반 편 6월 13일 금요일, 마케터반이 드디어 엠티를 떠났다.

밤 9시

강과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 좋은 경기도 양주의 꾀꼬리 산장

배를 두둑히 채우고 방으로 들어온 우리는 반장과 총무가 준비

에, 편집자반과 사이 좋게 위 아래 층으로 자리 잡았다.

한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 중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은 <그림 퀴즈>였다. 학교 앞 ‘별빛 달빛 카페’ 쿠폰을 걸 저녁 7시

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는데, 평소 조용하던 친구들의 숨겨진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와 지치고 허기진 우리는 오자마

경쟁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마케터반의 신희용, 한솔미 학

자 고기 파티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십 여명의 여학생들 배를

우는 친구들이 점을 찍어도 맞추는 귀신 같은 능력을 발휘했다.

채우기 위해 두 명의 오빠들이 열심히 고기를 구워댔지만 역부 족이었다. 이날 마케터반은 모두 함께 술을 마시며 회식한 것이 처음이

새벽 2시

라 더욱 시끌시끌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한대웅 선생님께서는

먹고 마시고, 어느덧 새벽 두 시가 되었다. 지쳐가는 와중에 반

젊었을 때의 흥미진진한 경험담과 첫사랑 이야기를 해주셨는

가운 손님이 오셨는데, 당일 특강을 해 주셨던 박태근 MD님이

데, 그 낭만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에 모두들 빠져들었다.

었다. 마케터반 친구들은 특강 때 열심히 질문을 했음에도 성 에 차지 않았는지, 다시 질문 공세에 들어갔다. 편집자반 1기 출신인 MD님은 선배의 입장으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중간에 편집자반 친구들도 프랑스 셰프님(?)이 만들었다는 따 뜻한 떡볶이를 들고 왔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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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도 한번 맞춰보세요!! 출판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메시지로 정답을 보내시면 추첨으로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출판학교 바로가기(클릭!) ⇢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5372715953 M.T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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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추위와 숙취로 깨어났지만 나쁘지 않았다. 어젯밤의 즐거웠던 새벽 3시

기억을 떠올리며 되돌아오는 길은 유쾌했다. 각자 다른 개성을

‘엠티의 마무리는 마피아 게임이지.’ 새벽까지 살아 남은 몇몇

가졌지만, 내가 만났던 그 어떤 집단보다도 성격이 좋은 마케

이 모여 마피아 게임에 빠져들었다. 엠티에 오기 전에도 서로

터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올 한 해는 복에 겹다는 생각이 들

에게 이미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우리는 서로를 의심하고 또

었다. 마케터반과 서울출판예비학교의 남은 3개월을 응원하며

의심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민낯을 보며 더욱 끈끈

짧은 엠티 후기를 마친다.

한 사이가 되었다.

새벽 6시 어라, 분명 잠이 들었는데…. 너무 추웠다. 6월이면 추울 때가 아닌데 추워도 너무 추웠다. 설상가상으로 이불도 부족해 맨바 닥에서 이불 하나를 같이 덮고 있던 우리는, 오들오들 떨면서 하나 둘 깨어났다. 춥다고 투덜거리다가 요상한 자세로 추위를 피해보려 노력하다가, 끝내 웃음을 터뜨렸다.

글쓴이 박수미 [유능한 마케터 좋은 출판인을 꿈꾸고 있습니다]

디자인반 편 우리는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배운다. 백문이 불여일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百聞不如一見)이라고 하지 않던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은 인

어느 날 갑자기 교수님의 마술적 예

생에 있어 좋은 선생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6월 13일, 을왕

언처럼 엠티를 가게 되었다. 장소는

리로 엠티를 가 바비큐를 하고 또 하나를 배웠다.

을왕리였다.

6월 초의 밤은 덥지도 춥지도 않아 고기를 격정적으로 삼키 기에 딱 좋은 시기다.

생각해보면 서울 서교동은 조용하 지만 숨 막히는 무언가가 있는 동네

교수님들은 무슨 주술적 주문처럼 “엠티만 갔다 오면 다 해결

였던 것 같다. 서울 외곽으로 조금만

될 것이다” 하고 반복적으로 말씀

이동했을 뿐인데도 해방감과 여행

하셨다. 현대 도시인의 모습으로

의 설렘이 우리네 마음 가득히 차올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우리들을 딱

랐다. SBI에 들어오고 싶어서 안달

하게 여기신 모양이었다. 우리들

복달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학교를 잠깐 떠난다고 해방감을

은 근 한 달 동안 훌륭한 디자이너

느끼다니 인간이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지나 다

가 되고자 홀로, 묵묵히, 앞만 보

시 생각해 보니 SBI 건물이 설계상의 문제 때문에 환풍이 잘 되

며 수업을 들었고, 서로를 존중해

지 않는 점 또한 해방감에 큰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짐작되었

주고자 서로에게 극존칭을 쓰며

다.

M.T 후기

10


키셨다. 심우진 교수님의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되었지 우리는 고기를 삼켰

만(초여름임에도 긴팔 옷에 이불까지 뒤집어 쓰신 모습은 마치

다. 안광욱 교수님과

병석에 있는 할아버지 같았다) 우리는 교수님과 같이 있을 수

박진범 교수님께서

있어서 좋았다.

구워주신 고기는 육

화기애애하게 한 상 해치운 우리는 밤 바다를 보러 나갔다. 밤

즙과 씹는 맛이 모두

바다는 다정하고 감상적이고 아름다웠

살아 있어서 잠시 잠

다. 아마도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를 기

깐 상 위에 올라왔다 금세 사라졌다. 여기서 잠깐 교수님들의

대하며 금속 탐지기로 소일거리 하는

고기 굽는 실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수님들의

아저씨들을 본 것과 불꽃놀이 한 세트

고기 굽는 실력은 대단하셔서 그들의 북 디자인만큼이나 눈부

에 흥분하고 감탄했던 스무 살이 훌쩍

셨다. 고기 맛이 어땠냐면, 고기를 입에 넣는 순간 교수님을 향

넘은 우리들, 물이 많이 빠져 바다를 꽤

한 존경심이 마구 샘솟는 그런 맛이었다. 디자인 반 엠티 후기

멀리까지 걸을 수 있었던 것 등의 단편

의 다른 부분에 있어선 재미를 위해 다소 과장된 표현을 썼으

적인 일들이 모여져 그런 인상을 받았

나 이 대목만큼은 진심이다. 교수님이 고기를 굽는다면 그 엠

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 아쉬운 마음

티를 갈 것이오, 그렇지 않는다면 나 또한 그 자리에 없을 것이

에 다시 찾은 낮의 바다는 서울 근교 휴

다.

양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휴일을 맞아 몰려온 가족들

숙소 마당에 길게 놓인 상에는 각종 쌈 채소

이 쳐놓은 수많은 텐트와 아무렇게나 설치된 고기 굽는 그릴,

와 오이, 마늘, 쌈장과 흰 쌀밥, 부대 찌개, 두

사방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어제의 간질간질하던 모습

부 김치, 수제 소시지와 두 종류의 버섯, 수박

은 온데간데 없었다. 아마 북 디자인도 그럴 것이다. 멋지고 특

과 포도 등의 과일들이 잘 차려져 있었다. 엠

별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막상 필드로 나가면 우리의 생각만

티치곤 호사스럽고 격있는 상차림이었다. 모

큼 멋지진 않을 것이다. 우리의 기대와는 많이 다를지도 모른

두 장볼 때 금전적, 심적으로 도움을 주신 안

다. 그래도 우리는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즐겁게 디자인

광욱 교수님과 당장 어느 집 며느리가 된대도

을 하고 있다. 마치 밤 바다에서 노는 것처럼 마냥 아름답게만

손색 없을 고운 디자인반 처녀들 덕분이었다. 바쁘신 와중에도

생각하련다. 언젠가는 현실을 마주보게 될 날이 올 테지만, 화

엠티에 찾아와 주신 정은경 교수님께서는 평소의 카리스마를

내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밤 바다에서 노는 것처럼,

잠시 접고 친근하고 편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 정은경 교수님

마치 밤 바다에서 노는 것처럼.

의 초등학교 6학년 따님은 요즘 태양의 <눈, 코, 입>을 즐겨 듣 는다고 했다. 조금 늦게 합류하신 심우진 교수님께서는 피곤해 글쓴이 이재은

보이셨는데도 부처 미소를 잃지 않으며 다음 날까지 자리를 지 M.T 후기

11

[고양이 덕후, 예비 디자이너]


콧 속에 종이 냄새 좀 넣어볼까? 2014 서울 국제 도서전의 요모조모 글쓴이 어윤지 [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소통을 통해서 즐거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미래의 북마케터]

2014 서울국제도서전 (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14) 일시: 2014. 6. 18. - 22. 장소: 서울 삼성동 코엑스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던 ‘2014 서

사전 예약을 한 경우에는 무료로 참여가

들어오자마자 문학동네와 김영사의 입간

울국제도서전!’ SBI 10기들이 함께 도서

가능해요. 저희 SBI 학생들은 단체로 표를

판이 눈에 띄네요. 뭔가 이렇게 보니까 출

전을 방문했습니다. 단돈 3000원이면 온

받아 무료로 입장 할 수 있었습니다.

판사라기보다 가게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 기도 했어요.

갖 책이 기다리고 있는 도서전에 입장 할 수 있었는데요.

해 아랍어 이름을 써보았어요. 열린책들에서는 요나스 요나손 작가의 사진이 눈에 띄었습니 다. 너도나도 ‘창문 넘어 도망 친 100세 노인’ 책을 손에 들 고 계시더군요!

국제도서전 좋 아 요 별 로 예 요

다른 쪽에서는 반값 할인 이벤 트가 있어서 평소 사고싶었던 책들을 싸게 살수 있었어요. 지 름신 주의!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바로 오만! 덕분에 쉽게 볼 수 없는 중동 국가들의 저자들을 만나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이 부스에서 헤나를 이용

평소 사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비싸서 살 수 없었던 시리즈 물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LJ 프랑스나 독일, 아랍책들…언어는 모르지만 외국의 북 디자인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YK 저자와의 강연회를 하고 있어서 몰래 청강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 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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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방문한 곳은 전자책 부 스! 전자책은 과연 미래의 새로 운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요? 미래가 더 기대되는 블루오션 영역인 전자책. 건투를 빕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 들었어요. 책을 여유있게 보고 싶었는데, 도 서전이 전시회라기보다는 직판장으로써의 역 할이 더 커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 YJ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는 참여를 하지 않아서 좀 아쉽더라구요. 좀 더 다양한 출판사가 참여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대 형출판사 위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것 같 은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 DS


책 만드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하여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 특강 요즘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온통 책 이야기뿐이

며 강의를 시작한 그녀는 저자의 유형을 세 가

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지로 나누면서 마음산책 책들의 출간 비하인

꾸준히 업데이트 되는 소식들 때문. SNS를 이용

드 스토리를 맛깔나게 이야기했다. 또한 에세

해서 책을 홍보하는 건 이제 출판업계에서 흔한

이라는 장르는 저자가 어떤 글을 잘 쓸 수 있

일이 되어버렸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반짝반짝

을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

빛나는 페이지가 있다. 바로 출판사 ‘마음산책’의

간 『셰프의 딸』의 저자인 나카가와 히데코를

페이스북 페이지다.

섭외하게 된 계기와 이 책이 어떠한 과정을 통 마음산책의 페

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스북 페이지는 소

언제나 완성된 형태의 책으로만 저자들을 만

소한 이야기로 가득

났던 우리였기에 그 속에 숨겨져 있었던 이야기

하다. 책 이야기를

들을 듣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하지만 꼭 그렇다고

정은숙 대표는 신진 저자를 발굴하게 되면

해서 모든 이야기

그 사람의 글쓰기 맵을 그려보게 하고, 최소 3권

사진출처-CBC뉴스, 알라딘

답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호기심 을 잃는 순간 편집자로서의 존재 이유는 사라진 다는 말을 덧붙였는데 그 말이 오래 가슴에 남았 다.

책을 만드는 이유가 편집자에게 자기 긍정의 힘으로 다가와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일의 행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해왔던 일

매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세요.

이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길 이 된다.’라는 말과 ‘출판 일

들이 책으로 귀결되는 건 아 니다. 책과 책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에 대한 이

의 책을 함께 낸다는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일단

야기가 더 많이 담겨 있다. 저자와 독자 사이에

한 권 내보고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면 금세 돌

서 소통의 다리가 되는 역할로써의 페이스북 페

변해버리는 출판사가 아닌, 이렇게 저자들의 미

이지는 ‘마음산책’의 것이 제일 으뜸이라고 나는

래까지 함께 고민하고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관

생각한다.

계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산책이라

이런 훈훈한 출판사의 대표는 어떤 사람인 지 항상 궁금했다. 편집자들의 필수 도서라 할

이 날의 강연에서 가장

는 출판사를 오랜 시간 성장시킨 원동력이 아닐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두 말 모 두 출판계로의 멋진 진출을 꿈 꾸고 있는 많은 예비 출판인들 에게 힘이 되고

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 있는 『편집자 분투기』를 통해 어렴풋이 느껴

그 후에도 정은숙 대표는 편집자로 산다는

본 정은숙 대표의 모습은 많은 수식어들을 제쳐

것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편집

놓고 그냥 ‘진심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자는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세상에 대한 자료를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2014년 6월의 어느 날, 나

수집하고 그걸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했는

는 핑크빛 자켓을 입고 시종일관 수줍은 모습의

데 이와 동시에 그녀는 ‘2W1H’라는 원칙을 내세

정은숙 대표를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웠다. 이는 ’What, Why, How’를 뜻하는 축약어

해줄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데 시간이 많이

였다. 이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강조했던 것은 바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발을 동동 구르던 정은

로 ‘Why’. 책을 만드는 이유가 편집자에게 자기

숙 대표는 그 날 강의의 핵심 키워드로 ‘저자’와

긍정의 힘으로 다가와야 한다는 것. 이것이 없으

‘독자’와 ‘시장’을 꼽았다. 원고를 세상과 어떻게

면 일의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매 순간마

연결시킬지를 고민하는 것이 편집자의 역할이라

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특강후기

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점은 노동이 나를 소외

13

자극이 되는 말 이었다. 길다면 길 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정은숙 대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출판이라는 세계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그 화두에는 책을 사랑하는 그녀의 열정이 가득 깔려있었다. 언젠가 바쁜 일 상에 치여 이 날의 이야기들은 잊게 될지라도 그 시간 동안 온몸을 통해 느껴졌던 그녀의 열정은 쉬이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출판 비즈니스에 주목하라!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 특강 5월의 마지막 날, 뽀글뽀글한 곱슬머리와 유쾌하

세상의 주인이다’라고 생각

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다산북스 김선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

대표의 강의가 SBI 대강당에서 있었다. 그는 출

도 덧붙이면서.

판사 이름을 지을 때 왜 ‘다산’이라는 명칭을 이

또한 그는 출판 비즈니

용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다

스는 곧 저자 비즈니스와도

산 정약용의 애민정신과 실사구시 정신을 받들

같은 말이라면서 ‘질 높은 컨

어 독자들에게 스토리의 즐거움을 주고 솔루션

텐츠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인가’ 하는

을 제공해주는 책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문제는 곧 좋은 저자, 무명의 저자들을 공략하고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상품 개발에 대한 새로

말했는데 결론적으로 ‘어려운 것을 보다 쉽게, 쉬

발굴하여 이를 브랜드화 시키는 것과 깊은 연관

운 가치를 창조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상품의 객

운 것을 보다 깊게, 깊은 것을 보다 재미있게’ 알

이 있다고 했다. 저자를 브랜드화하는 작업은 곧

관성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려주는 책을 만들고자 다산북스라는 이름을 짓

저자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도록 만드는 것인데

끊임없이 묻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

게 되었다고 했다.

이는 고객의 기대를 넘어설 때 와 그에 적합한 맞

를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출처-CBC뉴스, 알라딘

책을 만들어내고 유통시키는 것에 대한 김

춤 마케팅을 진행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님에게 마케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선식 대표의 비즈니스적인 시각은 많은 예비 출

가’ 라는 질문에 그는 마케팅이란 기회를 발견하

판인들에게 색다른 자극이 되었다. 끊임없이 트

는 일이라고 답했

편집자라면

다. 이를 위해서 그

‘나는 이 사회에 무엇을 공헌할 것인가?’를

는 부지런히 시장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을 파악하며 리서

그리고 이에 몰입하여

치에 의존하지 않

세상의 흐름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고 시장을 직접 방

렌드를 쫓는 것과 동시에 인간의 변치 않는 가치 또한 책 속에 녹여내야 하는 편집자들에게는 기 획에 대한 새로운

문하고 관찰하며 독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해

시각을, 좀 더 효과적으로 독자와 책 사이를 연결

상품의 차별성을 찾아낸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

해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

그는 강의 첫 시작부터 출판 비즈니스를 지

서 ‘현장에서 박박 기어야 진실이 보인다. 프로의

는 마케터들에게는 창조적인 영감을 불어넣어준

속적으로 강조했다. 이는 출판을 하기 전에 제일

세계는 박박 기는 세계’라며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중요한 건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가장 큰 특징은 사장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누구

것이고 이는 곧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는

보다 일찍 회사에 출근해 하루를 계획하는 것이

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 했다. ‘지

라며 예비 출판인들을 한껏 자극하는 시간을 가

식 노동자는 성과를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

졌다.

다’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면서 편집자

또한 그는 강의의 막바지에 이르러 콘셉트

라면 ‘나는 이 사회에 무엇을 공헌할 것인가?’를

비즈니스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는데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이에 몰입하여 세상의 흐

컨셉이라는 것은 Idea와 Benefit이 결합된 개념

름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별성과 우위성을 갖춘

곳이 된다고 믿는 대책없는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며 ‘내가 이

창조적 컨셉을 찾아내는 능력을 계속해서 강조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아직도

특강후기 글쓴이 편집자반 10기

장다솜

책과 영화와 사랑하는 사람만 있다면 이 세상은 조금 더 살만한 낭만주의자. 모든 길은 책 속에 책의 숲을 떠돌고 있는 중.

특강후기

14


편집자반 합격수기 Q&A 올해 서울출판예비학교 편집자반은 최종 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경쟁률을 뚫고 편집자반 교실에 모인 학생들은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개성과 취향을 지니고 있다. 이들에게는 어떤 특별한 합격비법이 존재하는 걸까? 서류,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의 영광을 움켜쥔 이들에게 그 비법을 물어봤다. 다음 11기에 지원할 예정인 사람들에게 이들의 인터뷰가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A

서류

편집자반 김지산 “자기소개서 양식은 네 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왜 출판 편집자가 되려고

Q

하는지, 출판사 또는 서울출판예비학교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출판

서류는 자기소개서와

편집자로서 5년, 10년 후의 자신은 어떤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동아리나

독서이력서를 써야 ‌한다고

단체 등에서 활동한 일이 있으면 써달라는 질문이었죠.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를

하던데, 합격자분들은 어떤

다니는 내내 학보사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주로 이용했고, 출판학교에

식으로 서류를 작성하셨나요?

지원하기 전에 다른 출판사도 여러 곳 지원해 봤던 터라 자기 소개서를 좀 더 수월하게

그리고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이것도 할 줄 알고, 저것도

질문들이 주어지나요?

할 줄 안다’라고 나열해서 쓰는 것보다 자신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해서 솔직하고 담백하게 쓰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A 편집자반 김예환 “저는 자기소개서보다 독서이력서를 쓰는 게 더 어려웠어요. 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터라 주로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200자 원고지 5매 이내로 쓰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1000자를 쓰는 것보다 100자로 된 글을 쓰는 게 훨씬 더 어렵다는 말이 정말 와 닿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저의 독서 경험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원자 분들 모두 너무 부담 가지지 마시고 내 독서 역사를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쓰시면 될 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잘 쓰려고 하면 중구난방의 글이 되기 십상이거든요.”

합격수기 Q&A

15


A

필기시험

편집자반 윤선주

Q

“저는 박문각에서 나온 ‘국가공인 국어 어휘·어법’ 편을 사서 맞춤법과 띄어쓰기,

필기시험은 어떤 식으로

고사성어 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한국어 문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한꺼번에

준비해야하나요?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주로 ‘되/돼’, ‘뚝배기/뚝빼기’ 등과 같이 우리가

홈페이지에서는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 위주로 공부하면서 옳은 표현들을 명확하게 외우기 위해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듯이

노력했어요. 그리고 고사성어 문제가 나온다는 얘기를 어떤 선배님의 블로그에서

공부하면 된다고 하던데,

보고, 이 책에 실린 핵심 고사성어들을 한자만 보고서도 읽고 그 뜻을 말할 수 있게

시험문제 족보가 있는 것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시험지를 받아보시면 다들 멘탈 붕괴가 오실지도

아니고…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몰라요. 되게 어렵거든요.”

할지 잘 감이 오지 않아요. 논술 시험도 본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A 편집자반 김솔지 “사실 저는 어휘·어법 시험에는 자신 있었어요. 일상 속에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다가 헷갈리는 단어 표기가 나오면 항상 사전을 찾아보곤 했거든요. 이번 어휘·어법 시험에서 제가 1등을 했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항상 사전을 찾아봤던 습관이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요. 당장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공부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혹시 여유가 있는 분이시라면, 그리고 편집자를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이렇게 사전을 찾는 걸 습관화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A 편집자반 이환희 “논술이요? 흠… 좀 시간이 지나서 문제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취업사관학교가 되어가는 대학교에 대한 나의 생각 및 의견을 쓰는 문제와 내가 편집자가 되면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 또 우리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출판인들이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등을 물었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책을 사랑하고, 출판이라는 세계에 대해 한번쯤 깊게 고민해보신 분이라면 수월하게 서술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술에는 답이 없으니까, 솔직하게 본인의 생각을 서술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A 편집자반 엄윤정

면접

“저희 기수 같은 경우에는 다섯 명이 한 조가 되어서 면접을 봤어요. 심사위원으로는

Q

출판사 대표님들이 들어오셨고, 편집자반을 담당하시는 이옥란 선생님도 함께 심사위원석에 앉아계셨죠. 면접 때 정말 놀랐던 점은 심사위원님들 모두가 제가 낸

면접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자기소개서 내용을 다 읽어보시고 그걸 기반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셨던 거였어요.

어떤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정말 많은 지원자들의 면접을 봐야하니 자기 소개서를 일일이 다 읽어 볼까 하는

참석하시나요? 또 무슨 질문을

의심이 사실 좀 있었는데, 자기 소개서에 써진 내용을 더 깊이 물어보시고 정곡을

하죠? 면접을 앞두고 특별히

찌르는 질문도 던지셔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그 시간을 통해 제가 배우고 생각했던 것들을 솔직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스스로에 대해 꾸며내지 않았던 게 면접 때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A 편집자반 강승현 “어떤 질문을 하실지 알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자기소개서에 쓴 저의 경험을 다시금 생각해 보고, 출판과 관련하여 던질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들이 무엇이 있을지 혼자서 생각해보고 직접 답해보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왜 출판 편집자가 되려고 하는가?’나 ‘무슨 책을 만들고 싶은가?’와 같은 기본 중의 기본과도 같은 질문들을 말이죠. 그리고 면접을 볼 때 시선처리나 손동작, 표정 등의 비언어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을 하기 때문에 면접 보기 이틀 전에는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면접 연습을 해 봤어요. 이러면서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이를 고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미리 연습을 해보니 면접날 당일에는 그렇게 많이 떨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합격수기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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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서.평 | 편집자반 문학동아리

© Summer Evening, 1947, Oil on canvas, 30 x 42 inches; Collection of Mr. and Mrs. Gilbert H. Kinney

편집자반 문학동아리 첫 번째 서평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최고의 가치 는 삶의 안정성이다. 불안에 멱살 잡힌 사람들은 개성을 찾기 전에 생존을 모색한다. 새파란 초등

제임스 설터, 「어젯밤」

학생이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공무원이라 대답 하고, 대학생 열에 아홉이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

「가벼운 나날」

는 건 그들이 단순해서가 아니라 현실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두가 중산층 진입 을 꿈꾼다. 이제 행복의 실현은 계급의 문제가 된 듯하다. 하지만 행복처럼 삶에서 지극히 추상적이 고 복잡한 것을 (연봉의 액수나 아파트의 평수같 은) 구체적인 대상으로 동일시하는 순간 필연적

글쓴이 편집자반 10기

으로 생략(희생)되는 것은 삶의 진지함이다. 그리

김예환

고 행복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상실한 개인의 삶

인간은 누구나 태생이 스토리텔러다. 그래서 문학에는 많은 힘이 있다고

은 계급 상승의 한 과정으로 단순화된다. 그렇게

믿는 문학 극대주의자다. 달리기를

진지함을 잃고 단순해진 자본주의식 평범한 삶,

잘하고 필사와 요리를 즐긴다.

문학동아리 낭.만.서.평

즉 가벼운 나날을 우리는 살고 있다.

17


L

R

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은이) 박상미 (옮긴이) 마음산책 원제 Light Years (1975년)

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은이) 박상미 (옮긴이) 마음산책 원제 Last Night (2005년)

겉으로만 풍요로운 자본주의의 근대 세계를 살 아가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경고야말 로 20세기의 미국 문학이 후대에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일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구호 아 래 자본주의의 첨병 역할을 자임했던 미국의 개 인들은 두둑해진 주머니 대신 무엇을 잃어왔던 가. 그들이 우리보다 한 세기 먼저 앓아온 것은 ‘풍요 속의 공허’다. 통장의 잔고는 늘어만 가는 데 허전한 마음과 소원해지는 인간관계, 그 중에 서도 가장 크게 훼손되는 건 사랑이 아니었던가. 행복에 대한 고민이 없는 풍요, 그리고 그것에 동 반되는 사랑의 공허함을 제임스 설터는 <가벼운 나날>에서 한 중산층 부부의 불륜 이야기로 그려 낸다. 제임스 설터의 인물들은 언제나 어리석다. 그 의 단편집 <어젯밤>의 주인공들은 이미 봉합할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린 삶의 파열을 뒤늦게 목격 하는 개인들이었다. 그러한 설터의 인물들은 자 본주의 근대를 살아가는 이야기의 주인공에 적 합하다. <가벼운 나날>은 중산층 부부 비리와 네 드라의 불륜 스토리다. 비리와 네드라 사이의 실 종된 사랑과 벌레 먹은 부부관계라는 본질적인 문제점은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부유하기에 일찍 발견되지 못한다. 이미 속으로 곪아터지기 시작 한 삶의 이면은 겉으로만 번쩍이는 문화 활동과 사교 생활의 화려함 아래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것’으로 감추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부부는 진정한 행복에 대한 고민과 긴장을 영영 놓아버린다. 이처럼 주인공 부부의 어리석음과 무감각함을 지탱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겉껍데기뿐인) 풍 요로움이라는 역설을 묘사하는 데에 있어서 <가 벼운 나날>은 대단히 리얼하다. 가령 이 소설에 서 부부의 외도라는 사건들 자체는 그리 중요하 지 않다. 아내의 외도 사실이 작품 전면에 드러나 는 순간에 그들은 싸우기는커녕 불륜행위가 아 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무언

가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가벼

라 그 고민의 시간은 짧을 수 없다. 돈이 많지 않

운’ 그들에겐 눈앞의 불을 끄는 미봉책이 근원적

으면 행복하기 쉽지 않다는 차가운 현실의 논리

인 해결책인 것이다. 몇 번의 사건으로 제정신을

가 있고, 그 반대편엔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

차릴 현명함이 그들에겐 없는 것이다. 실수는 한

는 따뜻한 교훈의 윤리가 있다. 이 두 가지가 개

두 번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며 그것이 관성으로

개인의 삶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충돌하는 양

누적되어 언제나 뒤늦은 깨달음으로 크게 얻어

극단의 현실에서 소설가는 예술가로서 어떤 입

맞는 (그리고 그것을 평생에 걸쳐 반복하는) 평

장에 서야 하는 걸까. 제임스 설터는 어설픈 교훈

범한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듯 말이다.

은 일찌감치 내던지고 고약하더라도 있는 그대

이 작품에서 도시 속 주인공 부부의 모습을 뜬 금없이 자연의 묘사와 여러차례 병치시키는 제 임스 설터는 주인공 부부의 모습(불륜)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의 가장 자연스럽고 필 연적인 결과라고 말하는 듯하다. 행복이나 삶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는 가벼운 나날 속에 배신 없는 무거운 사랑이 자리잡길 바라는 건 욕 심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돈과 사랑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태생이 짐승은 아닌지

문학동아리 낭.만.서.평

18

로의 현실을 그려낸다. 진짜배기 예술가는 그렇 게 자신의 갈 길을 간다.


편집자반 문학동아리 두 번째 서평 이승우, 「오래된 일기」

이승우의 세계를 탐험하다

의 지갑에서 돈을 슬쩍 한 날, 아버지의 부고를 듣는다. 규는 소설가의 삶을 살기를 희구했지만,

나는 최근 작가 이승우의 세계를 ‘탐험’하는 일

타고난 재능을 가진 ‘나’의 소설을 숨이 끊어지

에 빠져 있었다. 단순히 소설을 읽는 행위에 굳

는 날까지 읽는 비운의 남자다. ‘나’는 아버지가

이 ‘탐험’이라는 명징한 단어를 쓰는 것엔 나름

지갑에서 돈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도

의 이유가 있다. 탐험은 컴컴한 우주나 빽빽한

록 그가 사라지기를 속으로 바란다. 물론 어디까

숲 따위의 생경한 공간에 진입할 때 어울리는 단

지나 철없는 아이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아

어다, 이승우가 설정한 세상은 독자의 ‘탐험’을

버지는 찰나의 바람대로 다시는 그의 곁에 돌아

필요로 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이기 때문

오지 못하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이 그의 인생에

이다. 때론 우주처럼 어둡고, 빽빽한 숲처럼 서

끼어들었다. 죄는 짓지 않았으나 죄의식은 ‘나’

늘하다. 특별할 것 없는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쳐

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온 불행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플롯이다. 그러나

‘내’가 친구 규에게 느끼는 죄의식 역시 같은

우리를 낯설게 만드는 힘은 그의 초기작 『생의

맥락이다. ‘나’는 규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피

이면』에서부터 단연 돋보였던 ‘삽시간에 불행해

해를 주지 않았다. 다만 규보다 글쓰기에 재능

져버린 인물들이 삶을 버티는 방식’이다. 오늘

이 있어서 작가가 된 것이다. 그러니 규의 불행

소개할 2008년작 단편집 『오래된 일기』 역시 이

에 대해 ‘나’는 무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의

승우가 만든 ‘낯선’ 세계의 연장이다.

식은 ‘나’의 곁을 맴돈다. 죄를 짓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더 죄의식을 느끼는 사람들, 의도치

끼어드는 것이 없으면 삶도 없다

않은 작은 행동들이 초래한 불행 속에 사는 사 람들, 「오래된 일기」의 인물들은 피할 수 있다면

“끼어드는 것이 없으면 삶도 없다.”

피하고 싶은 절망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작품 중간에 수록된 이 한 문장은 이승우의 세

일기를 쓴다는 것

계, 나아가 우리가 서 있는 이 세계를 관통하는 법칙이다. 표제작 「오래된 일기」는 얼핏 작가계

절망 속에 있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

의 모차르트인 ‘나’와 살리에르인 ‘규’의 갈등과

지 않다. 분노하거나 혹은 좌절하는 것이 그들

우정을 다루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면에는 불행

에게 기대할 수 있는 반응이다. 그러나 「오래된

을 ‘당한’ 두 남자가 서 있다. 사건과 불행이 그

일기」의 화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불행

들의 삶에 끼어든다. 어린 ‘나’는 우연히 아버지

을 외면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철학자 키에르 케

문학동아리 낭.만.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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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의 표현대로 ‘있는 힘을 다해 절망할 뿐’이다. 여기서 ‘내’가 써내려간 일기는 절망 속에서 ‘나’ 를 버티게 하는 힘이자 자신과 자신의 불행을 객 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동력이다. 이 지점 에서 나는 「오래된 일기」 뿐 아니라 이 단편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하 는 일들을 직업으로 갖고 있다는 설정이 결코 우 연이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일기를 씀으로써 나는 영혼의 자유를 얻는다. 작가 이승우가 창조 한 사람들에게 글은 ‘해방’이자 ‘구원’이다.

어떤 책을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다. 하지만 어쩌면 지 금 하려는 이야기가 미래의 출판인인 나와 당신 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죄의식을 느끼는 대상은 아버지와 규, 두 사람이 었지만 ‘나’는 오직 규를 의식하며 글을 쓴다. 글

ⓒ 사진 권호욱기자 | 경향신문 & 미디어칸

을 쓸 때마다 ‘규가 이 문장을 읽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를 염두에 둔다. 글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는 ‘살 아 있는’ 누군가를 의식하며 책을 만들게 될 운명

“끼어드는 것이 없으면

을 맞았다. 그 의식의 대상은 작가 이승우처럼 ‘절 대자’라는 거대한 존재일 수 있고, 책 속의 ‘나’처 럼 끝없이 용서를 구해야하는 규일 수도 있으며,

삶도 없다.”

우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익명의 독자가 될 수 도 있다. 그러니 ‘독자는 사실상의 작가였다’로 시 작되는 ‘나’의 고백은 사실 작가 이승우의 고백이 며, 가까운 미래의 우리의 고백인 것이다. 지금 당 신은 누구를 의식하며, 누군가의 얼굴을 상상하고 있는가. 언젠가 한번쯤 불행을 겪어봤을, 절망에 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자 나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독자, 나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독자와 함 께 어떤 책을 만들어나갈 것인가. 긴 고민의 단계 에 지금 막 들어선 당신의 건투를 빈다.

오래된 일기 이승우 (지은이) | 창비 | 2008 글쓴이 10기 편집자반

함예림

날고싶어요 훨훨

문학동아리 낭.만.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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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아리 | 마케터반 맛집동아리 마케팅반에 늘 배고파 하는 사람들이 모여 끊임없이 입을 놀리고자 하는 동아리. 마케터반 조동아리장 한솔미

제1화 규동과 심야식당 장소 : 서교동 카페 아이야

우리가 모였다

한국출출인회의; 조동아리

우리는 점심을 함께 먹었다. 열한 명의 사람들이 둘러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밥을 먹었다. 지난 1개월, 우리는 원하든 원 치 않든 일주일에 다섯 번씩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누군가와 정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역할을 한 다. 우리는 지난 오월 처음 만난 동기들과 밥을 먹었던 자리를 기억 한다. 어색하고,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웠던 그 시간이 훌쩍 흘러, 지금은 우리 모두 한 카페에 둘러 앉아 온 동네가 시끄럽 도록 같이 떠들고 웃고 있다.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평생을 다른 곳에서 있던 우리가 지금 같

규동-7500원

은 자리에 모여 함께 이야기 하고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성장해 나 간다는 것은 불과 한달 전만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다. 한국

이번 주 주제는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 밤 열두시가 되면 식당문

출출인회의의 모든 출출인들은 그렇게 모였다.

이 열리고 각자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와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한다. 재료가 있는 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만들어 주

우리는 굶주려 있었다. 우리는 늘 배가 고팠다. 먹어도 먹어도 우리

는 심야식당의 주인 마스터와 그 집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 2008년

가 원하는 무언가에 대한 공복감은 채워지지를 않는다. 그래서 우리

일본에서 처음 출간되어, 이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하고 한국에서

는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본다. 불타는 청춘의 허기가 조금이라

는 뮤지컬로까지 만들어진 인기 작품이다. 조동아리 첫 모임 날, 우

도 가실까. 우리는 이야기를 반찬삼아 신나게 밥을 먹는다.

리는 이 책에 등장 할 법한 일본식 덮밥을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 워보기로 했다.

힐링푸드 이야기하기 동아리장: 안녕하세요 저는 조동아리장 입니다. 이렇게 첫 시간을 열 게 되어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회원님들~ 사랑합 니다♡ 이번 주의 주제는 <규동과 심야식당>입니다. 먼저 우리 동아 리가 음식과 문화콘텐츠를 함께 이야기하는 동아리인 만큼 우리의 힐링 푸드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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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미: 우리 집에는 우리만

질을 아버지가 해주셨던 걸 시작으로 아빠가 만들기 시작하셨죠. 그

먹는 음식이 있어요. 사실

런데 닭도리탕도 닭도리탕이지만 나는 아빠가 만들어주는 계란찜

우리 아버지는 예전에 항

이 그렇게나 맛있더라고. 나는 다른 집도 그렇게 먹는 줄 알았는데

해사였어요. 그런데 항해

아니었어. 어떻게 만드냐면… 계란찜에 계란물 해서 익을 때까지 계

사는 한번 배를 타면, 1년

속 저어서 만드는 거야. 그래서 그걸 밥이랑 비벼 먹고, 밥에 말아 먹

이면 1년, 2년이면 2년 이

고 그랬지. 자취할 때도 먹고 싶어서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도무지

렇게 오랜 시간을 바다에

맛이 안 나더라고.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 맛의 비결은 미원이었다

있게 되잖아요. 망망대해

는….(일동 어유~ 그게 뭐야!!!) 그 후에는 내가 맛을 내보려고 열심

에 가족들하고 떨어져 있

히 노력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그 맛이 나는 것 같아.

으려니 그때 신혼 부부였 던 엄마, 아빠에게는 아빠

민희: 나는 어릴 때 소풍을 가면 김밥을 안 싸갔어. 김밥의 비린 냄

가 배를 탔던 그 몇 년이

새? 그거랑 소풍갈 때 대부분 차 타고 가잖아. 그 때 차 안에서 나는

굉장히 힘들었던 시절이

김밥 냄새가 멀미를 유발하는거야. 그래서 김밥은 절대 안 먹고 엄

었대요. 그때 아빠가 일을 하면서 만든 요리가 있는데요. 일명 케찹

마가 소풍날마다 대신 주먹밥을 고로케처럼 튀겨가지고 싸주셨어.

국수예요 . 소면을 삶아서, 차게 식혀 거기에 케찹을 뿌리고, 참기름

그래서 엄마가 너 때문에 피곤해 죽겠다고 그러셨지. 그래서 초등학

을 한 두 방울 넣어 비벼 드셨대요. 뭔가 괴식 같죠? 저도 처음 듣고

교 때는 거의 김밥을 안 먹었어. 근데 지금은 김밥 되게 좋아해.

왜 그런 걸 먹느냐고 했는데, 한번 맛보고 나서는 엄마가 국수 만드 실 때마다 동생이랑 남는 국수를 조금 얻어서 늘 케찹국수를 만들어

예진: 저는 혼자 여행가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스물한 살 때 제

먹었어요. 저희 가족에게는 아빠와 떨어져 있었던 외로운 시간이 담

주도에 석 달 간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한창 신나게 여행을 하는데,

긴 요리랍니다.

올레길을 찾아가다 길을 잃은 거예요. 이리 저리 막 다니다보니 다 리도 아프고, 핸드폰도 없어서 어디 연락할 방법도 없고…. 그런데

희용: 저는 미역국이랑 배추된장국이요. 제게 미역국은 약간 한이 서

길가에 트럭 하나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거기가서 ‘아저씨 저 긿을

려 있는 음식이예요. 저는 고등학교를 기숙사에서 지내고 대학도 자

잃었는데, 여기가 어디인가요?’ 그렇게 물었더니 태워 주시겠다는거

취를 하면서 한 7년 동안을 밖에서 살았어요. 다들 생일날이 되면 으

예요. 그래서 저는 ‘이게 웬 떡이냐’ 하고 탔죠. 그래서 아저씨랑 이

레 엄마가 해주는 쌀밥에 미역국을 먹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침마다

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는데 아저씨가 '밥 안 먹었지? 내려.'하면

급식을 먹으러 가야해서 생일날에 미역국을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

서 지역 주민들이 갈 법한 해안 식당에 데려가 주셨어요. 제가 칼국

래서 7년 동안 생일날에 미역국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이 사실을 아

수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니까 보말 칼국수를 시켜주셨어요. 그때 진

시고 난 후부터 엄마는 집에 가면 꼭 미역국을 끓여주셨어요. 생일

짜 맛있게 먹었는데….(일동 - 그런 거 하지마요. 모르는 사람 차 타

날 미역국도 못 얻어먹은 그 7년이 너무 불쌍하다면서요. 그런 의미

고 그러지 마요 등등 어린 예진을 타박하기 시작했다.)

에서 저한테는 미역국이 기억에 정말 많이 남죠. 그리고 예전에 우

저는 또 전주에 즉흥적으로 내려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때마침

리 집에서 농사를 지었어서, 집에 배추가 좀 많았어요. 이번 건 배추

그때가 설 연휴였어요. 버스를 타고 한참 내려갔는데 도착하니까 너

된장국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때 국을 그냥 끓이면 맛이 없고 민물

무 늦은 밤인 거예요. 숙소도 없고…. 그런데 그냥 막 걷다가 콩나물

새우를 넣어야 해요. 중새우를 말이죠(일동: 우와!!! 우와!!!!!!). 엄청

국밥집이 있길래 거기에 들어갔어요. 손님 하나 없는 식당에서 청승

시원하고 맛있는 배추된장국을 먹고 싶어서 자취할 때 직접 만들어

맞게 혼자 소주 한병 시켜서 콩나물국밥 한 그릇 다 먹었어요. 저는

본 적이 있는데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 그건 엄마만이 만들수 있는

그때 콩나물 국밥을 처음 먹어봤거든요. 정말 이래서 맛집 탐방 같

맛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두 가지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미역

은 걸 하나보다 싶었죠.

국이랑 배추된장국은 엄마가 돌아가시면 못 먹게 되는거잖아요. 그 민희: 나는 대학 들어 갈 때 재수를 했는데, 내가 수능 시험 보는날

래서 많이 먹어두려고 해요…. 하하.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셨어.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진 지영: 우리 집에는 꼭 아빠가 해주시는 요리가 몇 가지 있어요. 닭도

주로 할아버지 뵈러가고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가 집으로 오셨지.

리탕이랑 계란찜. 닭도리탕은 엄마가 생닭 만지는 걸 싫어하셔서 손

그래서 그 수능날 아침에 할머니가 봄철에 캐 놓은 냉이 얼린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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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MU 이야기하기

냉잇국을 끓여주셨어. 그게 정말 맛있었거든. 수능 보는 날 아침에 뭔가 맘이 싱숭생숭 하면서도 맛있게 먹었어. 그렇게 수능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에 와서 채점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

솔미: 이 <심야식당>은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나오고, 우리나라에서

는 거야. 받아보니, 이모야. 근데 이모가 그러시는 거야. “민희야 사

는 뮤지컬로 만들어졌죠?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 예능 <해피투게더

실은 할아버지가 몇 일 전에 돌아가셨어.” 나한테 할아버지 돌아가

>의 야간 매점도 이 작품을 벤치마킹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신 걸 얘기를 안 한 거야. 나는 재수 였잖아. 시험을 망칠까봐 걱정해

민희: 요즘에는 이 책 제목이랑 똑같이해서 진짜로 문 연 식당도 있

서 말을 못한 거지. 그런데 그 전화를 받으니까 너무 마음이 안 좋은

어.

거야. 그래서 나는 냉잇국 하면 항상 그 날이 떠올라.

솔미: 맞아요, 식당도 요즘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 작품으로 또 뭐가 나올 수 있을까요? 영화로 나올 수 있으려나?

정윤: 힐링푸드라기보다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

희용: 각자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한 공간에 연결된 이야기. 이렇게

한 번 밖에 못 먹은거야. 그건 바로 참치김밥. 고3 때는 일요일도 학

옴니버스 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에 나가서 공부를 하잖아? 그런데 그날 따라 참치김밥이 먹고 싶

민희: 나는 이 <심야식당>을 대출 광고에서도 벤치마킹한 사례를 본

어서 엄마한테 참치김밥을 싸달라고 했지. 점심 때 먹으려고 열어

것 같아. ‘미즈사랑’있잖아.

보니까 참치김밥에 정말 참치하고 깻잎만들어있는거야. 그런데 그

솔미: 요즘 마트가면 카레 같은 것도 이 글씨체랑 비슷하게하고….

게 진짜 맛있었다? 참치랑 깻잎 뿐인 참치김밥을 생각하면 그때 같

딱 그 포장만 봐도 <심야식당>이 떠오르더라고요.

이 밥 먹은 친구들이 막 생각이 나. 그때 되게 재밌었는데.

희용: <식객>도 벤치마킹 많이 했잖아요. 솔미: 아, 맞아요. 저는 근데 이 일본 특유의 식문화에 대한 시각이

민경: 나는 딱히 뭐가 없는데…. 유도 심문 좀 해줘봐.

부러운 것도 있어요. 만화 <미스터초밥왕>만 봐도 초밥 만드는 이

지영: 그거 얘기해봐, 그… 호치킨 사장과의 소개팅!

야기 하나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잖아요. 우동에

(일동-치킨집 사장이야? 그럼 당연히 사귀어야지!)

대한 영화나 소설도 있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가치 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아요. 김치 같이!

민경: 호치킨이라고 치킨집을 하는 남자랑 소개팅을 한 적이 있어.

희용: 우리나라에는 <식객:김치전쟁> 있잖아

그 사람이 치킨 맛을 연구 중이라고 해서 치킨집에 같이 갔는데 그

민희: 그런데 <심야식당>처럼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때 치킨을 세 가지나 시켰어. 무슨 양념 하나, 후라이드 하나랑 정확

기 보다는 주인공들간의 경쟁 구도에 플롯이 좀 갇혀 있는 것 같아.

히 기억나진 않는데 치즈 뿌린 치킨 같은 거였어. 그런데 나도 참 웃

희용: 우리는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한 것 같아요. <심야식당

긴 게 친구가 ‘소개팅 할래?’ 이렇게 물었을 때 그 남자 신상에 관한

>은 먹는 사람의 이야기에 대해 집중하는데.

질문은 아무것도 안 하고 ‘뭐하는 남잔데’하고 물어보니까 친구가

지영: 그런게 그건 우리나라의 시선, 일본의 시선의 문제가 아니라

치킨집 하는 남잔라 해서 내가 '어, 할께.' 그랬지…. 치킨을 원한건

이 작품의 문제인 것 같아. 일본에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린

지 남자를 원한건지…. 소개팅한 지는 한 달도 채 안 됬는데 결국 그

건 많아.

남자랑은 치킨만 먹고 끝났다. 솔미: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OSMU(One Source Multi Use)가 가 번외- 경수회원님과의 인터뷰

능한 음식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런 콘텐츠가 있을 까요? 있다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경수: 나는 늘 뭐…. 먹는 거에 뭐…. 딱히…. 그냥 끼니때우려고…. 희용: 얼마 전에 라면 먹고 배탈났잖아요. 그 얘기 해요.

민희: 우리는 <식객>이 있잖아.

솔미: 그래요, 그럼 모든 음식을 그렇게 드시나요? 살기 위해서? 경수: 좋아하는 건 있는데…. (일동 - 뭐요??? 뭐요?) 나는 카레….(솔미 - 카레요? 무슨 카레? 인도 카레? 일본 카레?)

솔미: 그런데 제 생각에 <식객>은 그 만화 자체로는 참 좋은 작품이

아…. 인도 카레도 얼마 전에 먹어 봤는데 맛있더라고….

라고 생각되지만, 반면에 거기에서 파생된 작품들의 퀄리티는 그렇

(회원 1 - 여기 근처에 진짜 괜찮은 카레집 있는데,

게 높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심야식당>의 인기는 이 음식에 담긴

회원2 여기 메세나 폴리스에 카레집 있는데….

소소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거 잖아요? 근데 <식객> 같은 경우에

김경수 회원님의 인터뷰는 어디로... )

는 정보 전달적 성향이 강해서 다른 콘텐츠로 만들 때 좀 무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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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이 올라간 에비동-7500원 민희: 그런데 한편으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리 음식을 고퀄리티 로 찍어낸 게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좋은 퀄리티의 영상물이 나 올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 같아.

솔미: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는 음식에 집중을 하지 않아. <파스타 >를 봐도 연애하고, <내 이름은 김삼순>을 봐도 연애하고, <커피프 린스>를 봐도 커피 얘기는 없어요, 그냥 연애만 해요. 우리도 음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예진: 제 생각에 <심야식당>은 음식만으로 인기를 얻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하는 상처나 아픔을 음식이 따듯하게 품어주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과의 ‘함께 있다’는 느낌이 좋은 거예요. 그 사람들의 결말은 억지스러운 해피엔 딩이라기 보다, 그들에게 주어진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거죠. 차슈가 올라간 부타동

저는 너무 예쁘고 비현실적인 것보다 인생 그 자체를 잘 보여줘서 이 책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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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던 걸까요? 왜 영화나 드라마는 꼭 경쟁구도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지 모르겠어요. 저는 드라마나 영화화 된 식객이 잘 안 된 이유가 그 거라고 생각해요. 일본 영화에서는 음식 맛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이 그려지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너무 전투적이 예요. 사실 원작 <식객>을 보면 그런 경쟁 구도는 비중이 좀 떨어지 지 않나요. 이런 좋은 만화를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건 꼭 이 야기를 극적으로 끌고가는 것보다 음식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게 하 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예진: 네이버 캐스트에 <출출한 여자>라는 sns시트콤이 있어요. SNS에 최적화 된 10분 시트콤으로, 출출한 여자를 중심으로 이야기 가 펼쳐지고 마지막에는 그 화에 등장한 음식들의 레시피도 알려줘 요. 이야기가 심야식당 처럼 한회에 끝나기 때문에, 계속 부담없이 보기에 좋아요. 저는 그 자리에서 다 봤어요. 이 작품은 회마다 감독 도 달라서 감독들의 연출을 보는 재미도 있구요. 이거 요즘 인기 되 게 많아요. 그리고 네티즌 반응이 좋으니까 더 만들어 달라는 요청 도 많은가봐요.

희용: 그런데 우리나라 방송 같은 건 이미 좀 포화 상태인 것 같아. ‘생생 정보통’ 같은 프로그램도 그렇고…. 요즘 예능도 먹방없는 예능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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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추천- 같이보면 좋을 작품들

솔미: 웹툰<돼지고기 동동>, <오무라이스 잼잼>/만화 <자학의 시> 희용: 웹툰<저녁 같이 드실래요>/영화 <트루맛쇼> 정윤: 드라마<고독한 미식가>

경수: 만화 <미스터 초밥왕>

정미: 소설<달팽이식당>, <따듯함을 드세요>

민희: 에세이<내 식탁 위의 책들>

지영: 만화 <어제 뭐 먹었어>>

민경: 영화<카모메식당> 예진: sns드라마 < 출출한 여자> 맛집동아리 조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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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출판학교에 다니지만 각 반의 수업과 과제로 인해 서로를 알 기회가 없는 우리!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우리 모두를 알 때까지 인터뷰는 계속된다.

출판학교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

파~도~타~기 주로 어떤 책을 읽나?

자신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소설을 많이 읽는다. 어렸을 때 집에 세계문학

정말또라이. 대학교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전집이 있어서 고전 소설들을 많이 읽었다.

있다. (사회긍정적)또라이라고.. 사회에서 부정적인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오만과편견 같은 것들을

영향을끼치는 또라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만

읽었다. 영문과에 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사회 긍정적 또라이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또라이다.

1

영문과에서는 원서도 많이 읽나?

보았다. 선생님들이 희곡 이론 쪽을 많이 하셨었다.

그랬었다.

반장으로써 마케터반을 소개해주고 싶다.

연극부에 들어갔었다고 들었는데?

글에 드러났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엠티

또라이인 이유가 있었나? 최신 영서를 많이 본 것은 아니고 , 고전을 많이 보았다. 드라마나 희곡, 셰익스피어 같은 것들을

막 웃긴 행동을 많이 하고 개그 치는 것을 좋아하고

공지에서 재치가 드러났던 것 같은데?

마케터반 첫 번째 파도 김민경 과에서 희극을 배우긴 했지만, 연극과를 들어간 마케터반의 반장이자 분위기 메이커 김민경!

이유는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서였다. 대학생만이

그렇다. 사실 지금도 낯가리는 거다. 아직 능력을

반장 선거 날 가습기를 놓아주겠다며 재치 있게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기도 했었다.

숨기고 있다. 더 과거의 별명은 미녀였다. 미친여자. 대학교 졸업식날 플랜카드도 걸렸었다.

어필했던 그녀. 우리가 모르고 있는 다른 모습이 있을까? 마케터반의 어윤지, 박수미가 그녀를 만났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걸 보면, 사람 만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인도에 봉사활동을 갔다고 들었었는데? 가장 좋았던 순간 하나만 이야기해 줄 수 있나?

그때는 좋아서라기 보다는 절박했다. 대학 들어와서 처음 서울에 올라왔다. 평생 영주에서만 살다가 혼자

사실 인도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 떨어진 거니까 너무 외롭고 그래서 절박하게

피부가 습기에 약해서 온몸에 땀띠가 나기도 했고,

사람들을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원래는

두통에 시달리고. 선교사들과 트러블이 많아서

낯가림이 심했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성격이 활달해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거다. 그렇게 연극부에 들어가고 연극을 하면서 나를

생각해보면 좋았던 순간이 너무 많다. 인도 오지

변화 시키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낯가림을 좀

에서도 사람이라는 게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도

하는데,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놀라곤 한다.

들고, 인류애라고 해야 되나? 사람이라는 존재가 안쓰럽고… 원래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그 곳의

김민경의 5글5글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

예배에 갔던 적이 있다. 인도어로 찬양을 하는데 그걸 번역하면, 하느님이 만드신 하늘과 바다. 아름다운

사랑을 5글자로 표현하면? 아, 모르겠다.

우정을 5글자로 표현하면?

한국작가는 김애란! 김애란 책은 젊은 여자로써 공감

얼굴… 이런 뜻이었다. 이 때 서로 얼굴을 만져주면서

되는 면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문장이 쫀쫀하게

찬양을 했다.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그곳에 오신

달라붙는 느낌도 있다. 외국 작가로는 무라카미

아줌마들이 고생하신, 그 쪼글쪼글한 얼굴을

하루키를 좋아한다. 태엽감는 새, 상실의 시대 같은...

만지면서 그런 찬양을 하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작품마다 분량은 많지만 항상 재미있게 읽는다.

이런 상황들이 종교인이 아닌데도 무언가 종교적인 느낌을 갖게 했었다.

삶의 활력소

왜 출판 마케터가 되려고 했나? 5글5글 코너에서 재치 넘치는 대답을 준 김민경양!

인생을 5글자로 표현하면? 놀다가는 것

행복을 5글자로 표현하면?

솔직히 말하면 편집자 과정도 지원했었다. 그런데

농담이 아니고 모두 3초 만에 대답을 해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보니 성격 자체가 마케터와 더 맞는 것

감탄을 연발했다. 현재에 충실한 것이 곧 행복이고,

같다. 편집자보다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외향적인

인생은 놀다가는 것이라는 김민경양. 이만큼

마케터의 성격이 더 잘 맞을 것 같았다. 지금도

민경양을 잘 표현해 주는 말이 없는 것 같다.

수업을 듣다 보면 내가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SBI에서의 남은 시간도 민경양에게 소중한 시간이

든다.

되길 바라며 첫 번째 인터뷰를 마친다.

현재에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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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 정말 부럽다. (웃음) 그렇다면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상대의 발언에

당신이 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은

화가 나더라도 말을 아낀다. 그런데 내가 존경하는

무엇인가? 만들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이 친구는 아닌 건 아니라고 언제나 확실하게 짚고 넘어간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운동을 하고

나는 늘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한

있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늘 예민하게

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의식이 깨어 있는 점이 존경스럽다.

말하자면, 나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사회

2

불평등이나 빈곤, 노동, 환경, 생태, 인권 같은

무인도에 들어갈 때 책을 딱 한 권만 가져갈 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다양한 프로젝트나

있으면 어떤 책을 갖고 들어가겠나?

기획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외되고 소수자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책을 만드는

미국소설인데, 조너선 사프란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것이 내 꿈이다. 그래서 독립 출판에도 관심이 많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이란 책이다. 그 책을

편이다.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9.11 테러 이야기.

가장 낮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는 책을 꿈꾼

주인공의 아버지가 쌍둥이 빌딩에서 죽었는데,

다.

퀴어 퍼레이드에도 다녀왔다고 들었다.

아들은 그 상실감을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의 흔적을

편집자 10기 반장 엄윤정

그 퍼레이드의 슬로건이 ‘사랑은 혐오보다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를 잃은

강하다’였던 것으로 아는데,본인이 꿈꾸는

슬픔을, 상실을 견뎌낸다. 나는 아들이 그러한 고통을

사랑은 무엇인가?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귀엽다’는 이유 하나로 덜컥 반장으로 뽑혀 어쩌다 보니

곁에 있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아들 곁에는

편집자반을 이끌게 되었다. 서출예 양성과정이 시작한 지도 한 달 반, 이제는 편집자반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적인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 한다. 같이

어머니도 있었고, 모험의 여정 속에서 자신을

존재가 된 산소 같은 그녀 엄윤정을 파헤쳐 보았다.

성장하는 관계. 나는 관계 안에서 상대와 싸우면서

도와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서로 뭔가를 배워 나가는 것도 몹시 필수적인

있었기 때문에 상실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게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서 파트너십이

아닐까.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온통 포스트잇으로

싹트는 게 아닐까. 흔히들 말하는 ‘밀당’, 즉 밀고

뒤덮여 있다. 그만큼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보석

당기고 하는 그런 연애 말고 ‘이 사람과 일생을 같이

같다. 이 책을 보면서 항상 힘을 낼 수 있었다.

간다’는 생각으로 쌓아가는 관계, 그런 형태의 사랑을

고난은, 어떤 고난이든, 결국 견뎌낼 수 있구나, 그런

나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했다. ​

이게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지금 현재 애인이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없는 것으로 안다. 맞나?

싶은가? ​

맞다. (웃음)

편집자이자 활동가로서의 삶. 세상을 바꾸는, 사람을 바꾸는 책을 만들고 싶다. 소수의 사람들을 대변해

엄윤정은 누구인가? 서울출판예비학교

내일이 지구 종말의 날이라면 오늘 하고 싶은

주는 목소리가 되고 싶다. 바닥에서, 가장 낮은

일은?

사람들과 함게 살아가고 싶다.

학생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해달라. 소중한 사람들과 친구들을 다 불러 모아서 함께 많은 사람들이 내 첫인상을 ‘무섭게 보인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눌

내가 소심한 면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것 같다. 슬픈 상상이라서 더 깊이 생각하고 싶진

다가가질 못한다. 다가가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않지만, 혼자 있을 것 같진 않다. 사람들과 함께

친해지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 보면 ‘말하기 싫다’ 하는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

표정을 짓고 있나 보더라. 하지만 긴장해서 그런 것일 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람들과 깊이 그리고

그렇다면 그 사람들 중에서 당신에게 가장 큰

진하게 사귀는 스타일이다.

영향을 준 사람을 한 명만 꼽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두런두런’이라는 인권단체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남자 사람 친구가

그렇다. (웃음) 그리고 나 자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있다. 그 친구에게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관찰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같다. 어떤 부분이냐면, 어떤 사람이 정치적이나

상대가 뭘 좋아하고, 또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윤리적으로 옳지 못한 말들을 할 때, 가령 ‘병신’ 같은

발견하고 알아가는 걸 즐기는 편이다. 또 누가 누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 나는 상대의 눈치를 보면서

좋아하는지,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부분도 잘

내가 가진 생각이나 정치적 지향성을 쉽게 표출하지

맞추는 편이다. 내가 한 달 전에 누가 누구랑 사귈

못하는 편이다. 그 ‘병신’이라는 단어는 장애우 비하

것이다 예측하면 반드시 그 커플은 사귀더라.

발언이지 않나. 장애우 앞에서 우리가 과연 그런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면서 농담이라고

릴레이인터뷰 파~도~타~기

27


그러면 그런 예림씨는 일을 할 때 정말

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아서 거기서도 자연스레 또

피하고 싶은 인간 유형이 있나? ‘아, 이런

선택의 문제가 발동되는 것 같고… 나에게 주어진

사람들이랑은 정말 일 못하겠다!’ 싶은.

선택지들 중에서 뭔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소통이 안 되는 사람, 아예 소통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함께 일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랑 잘

그럼 나만의 스트레스 대처법이 있다면?

맞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이 잘되는

3

건 당연한 것 아니겠냐. 하지만 세상에는 나와 잘

요즘 운동을 시작했다. 사실 운동하는 걸 정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싫어했는데, 지금은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거나

해 나가야 할 소통이 어떻게 보면 훨씬 더 중요한 것

집에 와서는 근력 운동을 한다. 요즘 들어서 체력이

아닌가?

달리는 게 느껴지고, 또 한편으로는 액티브한 삶에 대한 갈망 같은 게 있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럼 언제부터 그런 기준이 생긴 건가?

SBI에 다니다 보니까 몸에 좀이 쑤셔서 자꾸만 움직이고 싶어지게 되는 것 같다.

조화로운 삶을 위한 책을 만들고 싶다.

기록의 힘을 믿는 예비 편집자 함예림

무엇보다도… 소통에 대한 고민? 혹은 갈망 같은 것이 2012년 12월 19일 대선 때부터 계속 내 안에

살아 있든, 죽어 있든, 책 속의 인물이든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에 혼이 쏘옥

존재해왔던 것 같다. 그때 나와 친한 사람들과 나

아니든 딱 한명, 내가 만나서 식사를 함께할 수

팔렸다. 언제나 명랑하고 씩씩한 줄로만 알았던 그녀는

사이에 각 후보들에 대한 견해 차이 등이 너무나

있다면 누구와 식사를 하고 싶은가?

그에 못지 않은 진지함과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이 빛나는

확연해서 많이 놀랐다. 막연히 ‘이 사람도 나와

여자이기도 했다. 목소리 속에 묻어 나오던 삶에 대한

비슷한 생각이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많이

그렇게 생각해본 사람은 정말 많은데, 지금

의지와 신념이 참 부러웠던 사람. 다시 깨닫게 된 본인의

빗나가서 이때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당장 생각나는 사람은 박완서 작가이다. 박완서

꿈, 꼭 이루길!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나 또한 노력을 많이 하게

선생님처럼 한국 전쟁을 겪고, 또 산업화를

된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이렇다 보니 소통하려는

겪은 세대가 경험했던 모든 일들. 그런 개인적인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함께 일을 못 할 것

경험과 시대적인 사건들이 함께 만나서 그 분의

같다.

문학 속에서는 일종의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 분이 자신의 작품

그럼 이제 정말 편집자반 같은 질문 하나

속에서 펼쳐놓은 이야기는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해보겠다. 예림 씨가 나중에 만들고 싶은 책은

사람들에게서는 흔히들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어떤 책인가?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글을 통해 증언을 하셨다는 점이 나에게 정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진짜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SBI에 한

그래서 그분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그런데 정말

달반 동안 있으면서 들었던 말들 중 가장 좋았던

박완서 선생님을 만나면 할 얘기가 없을 수도

말은 ‘정답은 없다’라는 말이었다. 물론 최소한으로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그분의

지켜야할 몇 가지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작품을 통해서 모든 이야기를 듣지 않았는가. 그래도

원고가 주어졌을 때 이렇게 만들든, 저렇게 만들든

돌아가시기 전까지 글을 쓰고 계셨던 그분의 열정

보수적이지만 보수적인 것을 못 견뎌하는 사람인 것

틀린 건 없으니까. 그게 굉장히 좋았고, 그런 것들의

때문인지,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같다. 누군가가 했던 표현인데 그게 누구였는지는

연장선상에서 봤을 때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은 빠른

‘아, 이제는 더 이상 이야기를 듣지 못 하겠구나’ 하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처음 이 말을 들었을

템포로 움직여야하는 기획물들이다. 저널리즘을

마음에 많이 슬펐던 기억이 난다.

때 ‘아! 이건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 건데!’ 했다. 그날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나는 다큐멘터리의 힘을

이후부터 나를 소개할 때마다 이 표현을 줄곧 쓰곤

믿고 또 기록의 힘을 믿는다. 그런 장점들과 책이

그렇다면 예림씨의 인생에서 이것 하나쯤은 꼭

한다.

가진 기록성, 에디팅의 힘 등이 합쳐지면 정말 좋은

성취하고 싶다는 게 있다면?

함예림은 어떤 사람인가?

기획물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주제는 정말

조금만 더 부가 설명을 해 달라. 그 표현만

다양하겠지. 인권이나 환경, 생명, 평화 등등. 그런데

일단 결혼은 꼭 하고 싶다. 모든 경험은 다 해봐야

가지고는 예림씨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결국에는 ‘조화로운 삶’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다양한

한다고 생각해서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누군가와

책을 만들 것 같다. 그런 곳으로 취직도 하고 싶고.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래야지 공감의 폭이나 깊이도 많이 넓어지지 않을까. 물론 경험만이

조금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반전이 있는 여자라고나 할까. 내 첫 인상이 좀 활달한 편이기도하고, 나 또한

그럼 요즘 예림씨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최고는 아니지만, 또 경험을 해봐야지만 알 수 있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편인데 또 누군가와

고민이 뭔가?

정도가 있기 때문에… 또 출판 편집자로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인터뷰 집을 시리즈물로 엮어내는

엄청 친해지는 건 무지 오래 걸린다. 그런 관계까지 가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또 모든 것들에 대해

매순간 어떤 것을 선택한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인 것

출판사를 만드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호불호가 좀 많이 갈리는 편인데, 요즘 들어서는

같다. 일할 출판사를 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같은

인터뷰 집 대부분이 신문사나 잡지사에서 기존에

‘세상에 이해 못할 건 없더라.’라는 식으로 사람이

고민이 적용되는 것 같다. 이 분야가 이직이 잦다고는

했던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식으로 엮어내는 게

유들유들하게 변하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시선이나

하지만 사실 난 그렇다고 아무데나 들어가고 싶진

대부분이다. 그러나 나는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생각들이 과연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되돌아보게

않거든. 개인적으로 나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인터뷰 집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인터뷰를 해서 이걸

되고… 이런 것들 때문에 나는 ‘보수적이지만 보수적인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고 그런 게 제일 첫 번째

시리즈물로 엮어내고 싶다.

것을 못 견뎌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인 것 같은데 또 막상 취직을 하려고 보면 생각해야

릴레이인터뷰 파~도~타~기

28


어떤 책을 좋아하시나요?

주로 언제 어디에서 책을 읽나요?

저는 만화책을 좋아해요. 삶의 활력소예요. 없으면

요즘은 주로 주말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요.

폭발해요. 선생님이 책을 매일 보라고 하시는데

제가 서울 시민이 아니라서 집 주변 도서관은 못 가고

그러질 못해서 웹툰을 매일 읽고 있다는 것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위안을 삼는 달까요? 소설이나 역사책도 좋아해요.

국립중앙도서관을 갑니다.(웃음)

4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이전에 다니던 직장도 있고 지방에서 서울에

마케터반 네 번째 파도 엄근희

신부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인지?

올라올 결심을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상경을 좋아하는 작가는 모리 카오루. <신부 이야기>라는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만화책 작가에요. 이 작가가 그린 만화를 보면 꼭 신 처음에는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출판계가

같아요.

어려우니까. 주변에서도 말리는 사람이 많았구요. SBI 입학 전날까지도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사촌 언니들이 용기를 북돋아주었어요. 할 수 있다고. 일단

이번 주 릴레이 인터뷰는 엉뚱하면서도 사투리로

몽골에 시집온 여자의 소소한 에피소드예요. 이

올라오라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울면서 꼭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여 수업 시간을 재미있게 해주는

작가만의 개그코드가 있어서 좋아요. 다른 일본

서울에서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그녀!, 저 멀리 진주에서 온 그녀!

순정만화는 캐릭터가 다 비슷한데 이 작가는 몽골

한 편의 영화를 찍었죠. (웃음)

엄근희 양을 마케터반의 김민경이 소개합니다.

옷의 세세한 패턴까지 다 그릴 만큼 그림의 퀄리티가 높아요. 제가 알기로는 현재 만화 베스트셀러 10위권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고 들었는데?

안에 들 만큼 인기가 많은 작품이에요. 모교가 국립대라서 중국 산동대에서 교환학생

만화책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개념으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2년 동안 중국에서 대학을 다녔어요. 다른 친구들에

고등학교 때 공부하기 싫으니까 그 핑계로 만화책을

비해서 오래 중국 생활을 하느라 취업 준비를 많이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공부하는 척 하면서 짝꿍이랑

못한 것 같아서 그 당시에는 후회를 많이 했어요.

만화책을 봤어요. 책방에 비치된 만화책 중에 본

중국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잊어버리기는 했는데

작품이 많아질수록 뿌듯해하곤 했죠.

그래도 중국 사회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특별히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나요? 그럼 중국 원서를 번역하는 출판하는 출판사 이게 모호해요. 수업시간에는 출판사에서 마케터가

취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하는 일에 주목하라고 하시는데 저는 마케터로서

엄근희의 5글5글 나를 다섯글자로?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출판사를 골라야 할지 제가

오히려 한국의 좋은 책을 중국 시장에 소개하고

좋아하는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를 골라야 할지

싶어요. 중국 시장이 워낙 커서 레드오션이라고

고민이 돼요.

불리잖아요. 좋은 컨텐츠들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출판사에 취업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니면

쏘리관심무 제 주변 친구들이 저는 관심있는거 아니면 아예

왜 마케터가 되려고 하나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 학습지를 출판해 보고 싶다는 꿈도 있어요.

다른건 무관심하다고 해서 이렇게 지어봤어요. 출판마케터가 되려는 이유는 웹툰이라던지 만화 소설

나에겐 사랑이란?

등 여러 가지 컨텐츠를 좋아해서 창작이나 기획을

유학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마케터가 되면 그 미개척지구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친구, 가족 등 익숙했던 환경을 떠나 있으니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오히려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익숙한 환경이 없어진 공백을 책이 많이

나에게 우정이란? 그럼 편집자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는지?

수 있었어요. ‘내가 정말 책을 좋아하는구나’ 깨닫는

헛살지않음 편집자는 문턱도 높고 아무래도 교정교열 등 기술이

나에게 행복이란? 밥그리고책

채워줬어요. 중국 생활을 하면서 독서를 더 많이 할 계기도 되었구요.

많이 필요한 직업 같아서요. 저는 칼같이 꼼꼼해야 하는 편집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귀여운 사투리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마케터가 성격에 맞는 것 같아요.

마케터반의 귀요미 엄근희 학우! 근희 학우의 몰랐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만드는 마케터가 되고싶다는

나에게 인생이란?

근희 학우의 꿈이 꼭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_< 사람과사랑

릴레이인터뷰 파~도~타~기

29


나이 : 32 성별 : 여인

평소 어떤 책을 주로 읽으세요?

취미 : 가죽공예

유지연의 5글5글

좋아하는 것 :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리 스릴러 반전 소설이 좋습니다.

자신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요상한물건. 제가 봤을 때 저는 요상한 물건 같아요.

북 디자이너 작가 중에서 박진범 디자이너를

가끔 종잡을 수 없는 면이 있기 때문이죠.

5

좋아합니다. 지금 디자인 반에서 <북 커버 디자인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아, 이건 이래서 넣었구나. 저건 그런 의미였구나.’

다섯 번째 파도타기 주자 유지연

하고 이해가 되는 것이 좋고 존경스러워요.

맥주한잔해!

디자인 6기 유지연 씨는 선 고운 겉모습과 달리 종잡을

왜 출판 디자이너가 되려고 하셨나요?

인생을 5글자로 표현하면?

총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지연 씨. 스스로에 대해 아직 잘

앞에서 얘기했던 박진범 교수님 때문이예요.

너무어렵다…….

모르겠다는 소녀같은 그녀를 인터뷰했습니다.

처음엔 디자인만 혼자 좋아했다가 나도 해보고

사랑을 5글자로 표현하면?

실무> 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이시기도 한데요. 굉장히 유명한 북 디자이너신데 처음엔 유명한

짐(지금) 원하는 것.

북 디자이너인지도 모르고 좋아했어요. 박진범 교수님이 디자인 한 책 표지는 궁금증을 불러

우정을 5글자로 표현하면?

일으켜요. 그래서 책을 잡고 읽으면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는 언니입니다. 디자인 반에서

행복을 5글자로 표현하면?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열심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잡으려는것. 유지연 씨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나이: 33

평소 어떤 책을 주로 읽으세요?

성별: 여인

김다정의 5글5글

취미: 독서 에세이,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러시아 작가인 투루게네프를 좋아합니다.

항상즐거워! , 노는게좋아.

사랑을 5글자로 표현하면?

그의 책으로는 『첫사랑』이 있어요. 투루게네프의 모든 책이 정말 좋아요.

왜 출판 디자이너가 되려고 하셨나요? 솔직히 말해도 되나요?

지금필요함.

우정을 5글자로 표현하면? 잘모르겠어.

안정적인 직장을 원해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잖아요.

좋아하는 것 : 책

자신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인생을 5글자로 표현하면? 그냥사는것.

6 가늘고 길게 살자!

여섯 번째 파도타기 주자 김다정 김다정 씨는 디자인 반에서 제일 언니이자 누나예요. 하지만 최강 동안을 자랑하며 순수한 소녀 이미지로

행복을 5글자로 표현하면?

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집에서 막내라 그런지 몸에 애교가 배여있어요. 출판디자이너에 입문하기

꼭그래야함!

전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서 그림을 굉장히 잘 그린답니다.

릴레이인터뷰 파~도~타~기

30


나이: 30 성별: 여인 취미: 영화보기

평소 어떤 책을 주로 읽으세요?

김은혜의 5글5글

좋아하는 것 : 책 표지 구경 소설을 주로 읽습니다. 딱히 가리진 않지만 밝은

자신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분위기의 글을 좋아합니다. 농담이좋아!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사랑을 5글자로 표현하면?

7

한국은 하성란 소설가를 좋아합니다. 하성란의 글은 묘사가 멋있어요. 그래서 글을 읽을 때 항상

결국변해요.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외국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합니다. 그의 에세이집은 재밌어요! 장편소설은

우정을 5글자로 표현하면?

굉장히 진지한 분위기인데 에세이집은 가볍에 읽는 기댈수있어.

농담 분위기에요.

(구 좌우명은) 후회하지 말자, (현 좌우명은) 망설이지 말고 일단 경험해보자!

왜 출판 디자이너가 되려고 하셨나요?

인생을 5글자로 표현하면?

일곱 번째 파도타기 주자 김은혜 전부터 예쁜 책 표지를 보면 사고 싶었어요. 남들이 김은혜 씨는 투명한 피부에 무지를 즐겨입는

제가 만든 표지를 보고 사주면 굉장히 뿌듯할 것

이국적인 분위기의 디자이너입니다. 실제로 친척

같아요.

아아, 어렵다. (윤여웅 교수님 목소리로)

행복을 5글자로 표현하면?

중에 유럽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소문이 잠깐 돌기도 사소한것들.

했는데요. 대구 토박이로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도 그녀의 모던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이 엿보일 때면 여전히 유러피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네요.

31


박수미

장다솜

이재은

마케터반

편집자반

디자인반

25

24

25

매주 회의때마다 결과는 없이 회의만 하는

웹진에 담고 싶었던 내용들이 이것저것

웹진이 나온다! 신나면서도 창피하다.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웹진이 나오게 되어서

많았는데 시간과 체력 미달로 처음 욕심의

많은 회의와 일에도 항상 파이팅 넘치고

(결과물은 부끄럽지만) 기쁘다. 이번 호를

절반에도 못 미친 것 같아 여러모로 아쉽다.

화기애애했던 우리 웹진 편집팀 고마워.

통해 웹진의 초석을 다지는 것에 의의를 두고,

그래도 일단은 나왔다는 것에 박수! 다음 호에는

격려해주신 교수님들과 흔쾌히 인터뷰에

더 나은 다음 호를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을 수

응해주신 김학원 원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원고

너무 고생한 디자인반, 편집자반 친구들에게

있는 웹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뛰어야겠다.

주신 모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호를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우리 웹진팀도

거듭할수록 점점 발전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수고많으셨어요! 노랑통닭 먹으러 갑시다!

고은애 편집자반 조정은

26

디자인반

어윤지

25

마케터반 26

드디어 출판학교 웹진이 나오다니 기쁨의 눈물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기획과 인터뷰가 재미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스로 자발적 착취를

드디어 웹진이 나왔습니다!! (축하와 눈물의 박수소리)

감행하다가 외주(?!)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역시 혼자서 할 수

출판인이 되겠다는 각오로 들어와서 공부 따라가는

당장 책을 써도 손색이 없을만큼 글을 잘 써준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함께 발로 뛴

것도 벅찬데 웹진까지 내게된 우리 위원회 사람들 너무

편집자반 친구들과 허접한 제 원고를 고급지게

온라인커뮤니티 식구들에게 정말정말 고맙고 2호도 화이팅해요

대단하구요. 웹진에 좋은 글 채워주신 동아리의 활동과

포장해준 디자인반 친구들과 두개의 심장과

우리! 특히 이렇게 멋진 디자인으로 웹진을 완전히 탈바꿈해준

각 반의 출판학교 사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두개의 배를 가지고 있는 ㅋㅋㅋ 잘 먹고 잘

디자이너 두분께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한단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에

전하고 싶네요. 좋은 글 때문에 조금 버겁지만

돌아다니는 우리 마케터반 덕분에 원고쓰기를

응해주고 멋진 글을 기고해 준 출판학교 친구들...다음 호도 부디

재미있게 재은이와 함께 디자인 했구요. 항상 밝은 우리

무사히 마칠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다들

잘 부탁드려요♥ 꽃보다 학원 특집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 주시고

위원회 사람들과 재미있게 회의도 했네요. 웹진 마무리

능력자였다는걸 이번에 확인하게 되었네요.

기억에 남을 이야기들을 들려주신 휴머니스트 김학원 원장님께도 다시

단계에 조언해주신 선생님들도 감사드립니다! 더

다음 번엔 좀 더 발로 뛰고 손가락 근육을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웹진이 나오기까지 열심히 응원해

발전하겠죠. 아무쪼록 조금 서툴지만 재미있는, 노력의

단련시켜서 올게요.

주시고 평소 말썽꾸러기들인 저희를 오냐오냐 사랑으로 돌봐주신

결실인 <출판학교 이야기> 많이 사랑해주세요.

See you soon!!!

★옥란쌤 대웅쌤 우진쌤★께 이 웹진을 바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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