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사진 속

나의 이야기 민서현

사진 속에 담긴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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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1 오래되어도

04

02 벽

06

03 비 오는 날

08

04 천장

10

05 창문

12

06 문

14

07 계단

16

08 끝

18

09 고마워

20

10 궁금해

22

11 안녕

24

03

ㄱㄷ FLOOR

4 04

오래되어도

집에 들어와 가장 먼저 발을 딛는다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다 더운 날은 시원하게 추운 날은 따뜻하게 나를 반겨준다 오래되어도, 좋은 것 세월이 지날 수록 닳고 닳을 수록 그 가치가 더해지는 것 바닥이 닳고 닳을 수록 그곳에서의 행복과 추억은 가득 쌓여간다

05

ㄱㄷ WALL

06 6

벽

심심할 틈이 없다 다급한 표정으로 시계를 보는 아빠 사랑가득한 표정으로 액자를 보는 엄마 졸린 표정으로 거울을 보는 동생 나에게 많은 것들이 걸릴 수록 늘어가는 표정 나는 심심할 틈이 없다

07

ㄱㄷ ROOF

08 8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사람들은 모두 지붕 아래에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떤 것이든 지붕이 된다 손바닥만한 종이, 메고있던 가방, 입고 있던 옷도 모두 지붕이 된다 비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각자의 지붕을 만든다 아무것도 없는 나는 빗속에서 손을모아 지붕을 만든다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작은 지붕 아래에서도, 나는 위안을 얻는다

09

ㄱㄷ CEI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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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이른 저녁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본다 어둠 속에서도 도화지처럼 새하얀 천장을 보면 마음 속 가득했던 근심들은 어느 덧 모두 지워지고 빈도화지에 내일을 기대하며 행복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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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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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먹구름이 몰려 오기 전에 창을 굳게 닫는다 어두운 나의 모습은 창 밖에 두고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는다 비와 함께 씻겨가고 해가 뜨면, 그 때 열어줄게

013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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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내가 먼저 들어갈거야 아니야 내가 먼저 나갈거야 서로 잡아당길수록 굳게 닫힌 문 급한 사람에게 순서를 양보하고 뒷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감사의 목례를 끄덕하면 문이 열린다 똑똑똑 내 마음의 문도 열린다

015

ST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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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가파른 계단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바람을 느끼며 경치를 둘러보며 한 칸씩 내딛는다 멈춰도 괜찮아 느려도 괜찮아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오르는 것 계단 한 칸의 의미를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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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RIDOR

18

끝

끝이 없을 것 같은 긴 복도도 걷다보면 끝이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내 생각과 걱정도 모두 끝이 있었으면 걷다보면 어느 덧 모두 끝에 도달해 있었으면

019

BALC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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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할아버지 댁에 가면 발코니를 가득 채우는 화분들이 있었다 화분들을 보며 웃으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좋았다 관리하기 힘들어서 화분이 싫다고 하셨던 엄마도 어느 덧 화분에 물을 주며 꽃이 피길 기다리신다 할아버지와 엄마의 미소가 담긴 참 고마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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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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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어떤 건물일까? 건물 내부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 색깔의 파사드 여러가지 요소들이 한 데 모여 건물을 대표하는 파사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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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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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려갈 때는 배웅하는 모습 올라갈 때는 반기는 모습 늘 웃는 얼굴을 마주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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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ㄷ

포토에세이를 마치며, 사람들은 각자 다른 시선을 가진다.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른 위치, 다른 방향, 다른 높이, 다른 각도 등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다양한 사진이 담긴다. 또, 그 사진 속에 담긴 생각과 추억도 모두 다르다. 매주 다른 주제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부담가지지 않고 재미있게 제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이해하게 되었고 바닥, 벽, 지붕, 천장, 창문, 문, 계단 등 모든 것들이 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어느 것도 소홀히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따라서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좋은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꼼꼼하고 세심하게 주변을 살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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