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매거진
2014 7+8 vol. 13
(주 을학교 마 구 지
www.socialenterprise.or.kr l k
여 )공정
덩 행 풍
CONTENTS 2014 7+8 vol. 13
04 테마기획
공정여행
04
Prologue
‘레알(REAL)’ 여행을 하고 싶은 당신에게!
06
Check
TV 속 숨은 공정여행을 찾아라!
10
Zoom in
공정여행 전격해부, 공정여행 기획자 대담
14
D.I.Y.
공정여행 맛보기 프로젝트
16
Epilogue
길 위의 학교 공정여행, 사회적기업과 함께…
18
행복한 동행
에코투어거위의꿈(주) 공정여행 풍덩
26 26
멘토&멘티
멘토 성공회대 경영학부 김동준 연구교수 멘티 리움 이동훈 대표
30
세계의 친구들
세계 공정여행 흐름에 대한 소고
32
M-store 36.5
2014 사회적기업 우수상품전
34
우리회사 소셜미션
사회복지법인 주내자육원일굼터
43
특집 ‘SELF 2014’
소셜 프랜차이징에 주목하다
46
손잡GO
강원곳간
50
36.5 모니터링
다양한 독자와 호흡하는 <36.5>로…
36 BOOK IN BOOK 36
2014 사회적기업 주간행사 특별했던 4일간의 희망찾기 -
2014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 사회적기업 우수상품전, 사회적기업 제품 공공구매 워크숍 사회적기업가 타운홀 미팅, 소셜벤처 토크콘서트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돌봄업종 사회적기업화 전략 토론회, 문화예술 페스티벌
-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
41
36.5 NEWS
2014년도 사회적기업 창업전문과정 본격 진행 外
사회적기업매거진
www.socialenterprise.or.kr
2014 7+8 vol. 13
발행일 2014년 7월 25일 발행인 김재구 발행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461-721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 157 한화생명빌딩 7・8층 www.socialenterprise.or.kr Tel. 031-697-7700 Fax. 031-697-7853 기획・취재・디자인 (주)워크디자인 Tel. 02-332-7961~2 인쇄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인쇄사업장 Tel. 02-6401-8891
본지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테마기획
공정여행 공정여행 확산의 중심에 사회적기업이 있다. 공정여행은 아직 우리나라 여행 시장에서 태동단계에 있다. 그러나 공정여행은 현대인의 여행욕구 변화에 기 초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미래지향적이다. 공정여행은 여행을 건강하고
격월간 [사회적기업매거진 36.5]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
의미 있게 성장시켜갈 뿐 아니라 여행산업의 구성과 마을기업의 출현 등 지역
(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경제 활성화를 통해 고용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전자책(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테마기획 공정여행 Prologue
೫ ৄ p ঈ oۤ ѭ ় त ਲ਼ ब ҆ 2%!,
휴가의 계절, 여름이다.
당신의 휴가계획에 ‘여행’이 있다면 잠시 페이지를 넘기던 눈을 멈춰라. 지금부터 ‘진짜’ 여행이 무엇인지를 당당히 보여줄 것이니. 인증샷을 찍는 것보다 선명한 추억이 각인되고, 면세점의 명품백보다 값진 가치를 가져올 수 있으며, 사람에 치여 다니는 관광이 아닌 사람냄새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여행, 공정여행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04 2014 7+8
글
김경아
그림
이지희
٘ফࠈ ד՝ ґৄ೫ 공정여행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불과 5년. 2009년 국내 첫 공정여행 상품이 소개된 이후 착한여 행, 트래블러스맵 등 공정여행 사회적기업도 탄생했다. 그리고 이듬해 (사)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 네트워크가 창립총회를 가졌다. 공정여행은 서구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관광’, ‘책임여행’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여행・관광산 업이 규모를 키우고 세계화되면서, 여행지의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일도 생겼다. 게다가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관광산업의 폐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악순 환을 끊고자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정여행은 현지 문화와 환경을 존중하고, 현지 숙소와 식당을 이용해 지역에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또 관광지를 ‘순회’하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자가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ফ۱્ ইঃ ґৄ೫ 공정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아직 없다. 또 공정여행사마다 표방하는 슬로건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 지만 공정여행을 진행하는 곳이라면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규칙이 있다. ▲Benefit local(지역에 최선 의 기여를), ▲Protect nature(자연에 최소의 영향을), ▲Respect people(여행자에게 최고의 기회를) 의 세 가지다. (사)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트워크에 따르면 “공정여행이란 아름다운 여행지가 오 래도록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도록, 여행자와 여행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지 역의 환경과 경제 문화를 생각하는 여행으로 지속가능한 여행, 에코투어리즘, 책임여행이라고도 불린 다”고 정의한다. 이를 위해 현지의 문화를 숙지하고, 현지식당이나 숙소를 이용하고, 동물학대 프로그 램에는 참여하지 않는 등의 행동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ԇ ೣ ґৄ೫ 공정여행은 일반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처럼 쇼핑이나 옵션 투어가 없다. 대신 현지 문화를 접할 수 있 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행의 여유를 만끽할 자유시간도 넉넉히 준다. 대형 관광버스에 실려 내려주는 관광지를 찍고 오는 것이 아니라,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는 소그룹의 여행자들이 때론 걷 고, 때론 버스도 타면서 같은 관광지여도 그 역사와 문화를 찬찬히 살필 여유를 만끽한다. 공정여행 은 ‘지속가능한 여행’이라는 가치에서 시작했으나, 여행자에게 깊이 있고 즐거운 의미를 선물한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 는 데 있다”고 했다. 공정여행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05 2014 7+8
테마기획 공정여행 Check
46 ࣔ ࣼਲ਼ ґৄ೫ ଶঃ ۀ 예능으로 분류한 공정여행 스타일 06 2014 7+8
요즘 TV 프로그램 트렌드는 여행이다. 특히 지역민과 함께 하고, 역사와 문화를 건전하게 즐긴다는 점에서 공정여행과 통하는 부분도 많다. 왜 그럴까? 그것은 프로그램 속에 담긴 따뜻한 공정여행의 가치가 그를 바라보는 우리 마음을 슬며시 미소 짓게 하기 때문이다. 이제 TV로 보는 공정여행 시청자를 넘어 공정여행자로 변신해보자. 공정여행은 이제 유념해야 할 바람직한 어떤 것이 아니라 두 발로 누려야 할 즐거운 콘텐츠다. 텐츠다.
글
박웅기
그림
이지희
;ޒ࣓ =ੵؤۚ oк דўজ p 워크숍을 소재로 한 ‘무한상사 에피소드’는 천편일률적인 워크숍의 문 제점을 짚어냈다. 반대로 롤링페이퍼와 대화, 다양한 게임을 통해 멤버 들이 진심을 주고받으며 진짜 워크숍이 된 ‘아이스원정대 에피소드’와, ‘300회 특집’은 조직 구성원의 갈등과 고민을 풀어내며 많은 시청자에게
주요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에코투어거위의꿈 051-507-9980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이는 술 마시고, 노래하는 워크숍이 아니라 진
•우리가만드는미래 02-761-2588
정한 소통을 이끌어내고, 참여자 간 소통이 살아있는 공정여행 문화와
•공감만세 042-335-3600
도 일맥상통한다.
•착한여행 02-701-9071~2
•트래블러스맵 02-2068-2799 •제주생태관광 064-784-4256
소통 살아있는 공정여행 워크숍 프로그램 추천
•공정여행 풍덩 063-433-3365
07
▶ 風 힐링워크숍 / 제주생태관광
•농촌관광CB센터’s 031-677-1330
2014 7+8
•궁궐문화원 02-743-3319 •경북미래문화재단 054-841-2433~4 •세상을품는아이 02-2642-6642
;णत۹ٔ= Ӕцࢍ ؤणഭѿ ્ ݝўܷ ࡁ્ࢸ ݲ્^ 지역의 유명 맛집을 방문해 식사를 즐기는 식신로드는 공정여행가들이 꼭 본받아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낮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즐기고도 저녁이면 어김없이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고기를 구워서는 진정한 공정여 행이라 할 수 없다. 지역의 전통과 특색이 살아있는 지역 음식들로 공정 여행을 완성하자. 만족했다면 식신로드 프로그램처럼 여행을 다녀온 후 SNS에 올려 다른 여행자들도 이용하도록 돕는 것은 우리가 얻어먹은 공깃밥 한 그릇과 같은 덤일 것이다. 지역의 참맛 즐기는 식도락 체험 공정여행 추천 ▶ 안성맞춤 먹거리 체험 / 농촌관광CB센터’s ▶ 아름다운 커피, 그리고 사람들 네팔 7박 8일 커피투어 / 트래블러스맵 ▶ 도농 교류협력 1박2일 임실 순창 / 공정여행 풍덩
※ (사)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트워크 회원사의 상품으로, 세부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ݐרoࣔpӥ્ בՕࣷ דৄ೫ ઘ ת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를 몸으로 소개하는 런닝맨은 국내 주요 랜드마 크를 주로 훑어보는 기존 수학여행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소수의 인원 으로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런닝맨은 결코 사진만 찍고 돌아오지 않는다. 발로 뛰며 그 랜드마크 속을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하고, 팀별 목표를 이뤄나간다. 지루함 대신 즐거움을 느끼며, 서로 간의 우애를 확인한다. 매주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즐기느냐를 더욱 고민하는 08 2014 7+8
것 역시 깊이와 의미가 있는 공정여행 수학여행과 닮았다. ‘진짜’ 배움 있는 공정한 수학여행・청소년여행 추천 ▶ 국립공원과 함께하는 수학여행 / 공정여행 풍덩, 우리가만드는미래, 트래블러스맵 ▶ 초등학생 궁궐학교 / 궁궐문화원 ▶ 청소년이 행복한 착한 수학여행 / 제주생태관광
;Ԟ߽ תೝߏ= ೣೣজ ૈўਉ ؤढ ӎ۹ ঃܰתਉ ে ‘꽃보다 할배’는 도시와 자연을 오가며 여행을 즐겼다. 할배들의 배낭여행 이라는 점에서 참신했지만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있는 경험을 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보고, 사진 찍고 다시 이동하는 것이 반복되다 보니 걷는 여행이었음에도 여유가 적었고, 체력 저하에 따른 갈 등도 나타났다. 반면, 자연 속에서 할배들은 ‘We are the world’를 외치 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됐다. 부가설명이 필요 없는 자연에서 힐링을 경험 한 할배들의 모습은 생태공정여행과 연결되는 포인트. 더불어 간간히 등 장했던 순재 옹의 깨알 같은 동물사랑 정신도 본받을 만한 공정여행 포인 트다. 지구를 만나고, 자연을 존중하는 생태 공정여행 추천 ▶ 생명, 평화, 공생의 길 낙동강 트래킹 / 에코투어거위의꿈 ▶ 신비의 산림습지생태관광-선흘곶자왈여행 / 제주생태관광 ▶ 히말라야신들의 정원 초모라리 트래킹 / 공감만세 ▶ 원시의 자연이 살아있는 곰배령에서의 1박 2일 / 트래블러스맵
; ߁ ੈ= oܷরpѭ ়્ ଭ ۀ ‘1박2일’의 포인트는 일단 1박 2일 동안 부담 없이 지역 속에서 지역 문화를 즐기는 데 있다. 그들은 지역의 민박을 주 숙소로 사용하고, 야외취침을 통 해 지역의 계절 색이 녹아 있는 밤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복불복으로 즐겼
지구별을 위한 공정여행 플랫폼
던 요리와 저녁식사 역시 대부분 지역 향토 음식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투어포어스(TOUR4US)
야간 꼬막 캐기 등 각종 복불복 미션을 통해 지역민의 생활 속으로 한 걸
Tel. 070-4042-9929 /
음 들어가기도 했다.
http://www.tour4us.net
깊이감이 남다른 현지 역사・문화 속으로 떠나는 공정여행 추천!
(사)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트워크는
▶ 부산 건축 이야기 투어 / 에코투어거위의꿈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공정여행 정보를 제
▶ 1박2일! 천 년의 도시 경주 탐험 / 우리가만드는미래
공하는 공정여행 플랫폼 ‘투어포어스’를 베 타버전으로 개설, 운영하고 있다. 투어포어
▶ 북촌공정여행 / 공감만세
스에서는 공정여행 및 16개 공정여행 회원
▶ 희희낙락 스페인 8박 10일 / 트래블러스맵
사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국내외 공정여
▶ 로맨틱 크로아티아 / 착한여행
행 상품을 문의・예약할 수 있다.
;ঃࡁ ফٟк = ܿ ়ࣔࢮ кஒ ߏਉࢻ תਫ਼ ת 그 물음에 답을 하자면, 아빠와 함께 간 곳은 시골 마을이다. 초창기 재미 요소는 아빠와 자녀의 소통, 또래 아이들 간 소통이었는데, 이것이 이뤄지 는 배경은 대체로 처음 방문하는 시골 마을이었다. 아빠와 아이들은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 식사 준비, 놀이 등을 접하고, 서로 소통해가며 마을 의 문화를 배웠다. 공정여행이 마을여행을 통해 추구하는 것 역시 이와 크 게 다르지 않다. 지역민을 존중하고, 지역민과 소통하며 그 경험을 가족이 함께 나누어 갖는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자, 삶의 자산이 될 것이다. 현지인 된 것처럼, 정감 가득 담긴 마을 공정여행 추천 ▶ 제주마을로 떠나는 청소년캠프여행 / 제주생태관광 ▶ 가자! 1박2일 경북 민속마을여행 / 경북미래문화재단 ▶ 발리 자유+마을여행 / 착한여행 ▶ 아빠와 딸이 떠나는 공정여행 “대화가 필요해” / 공정여행 풍덩
;౽ܷк =תچ՝ֿғ ৄ೫ ߀ү়נ 이 프로그램은 시골 마을에 사는 할머니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 신 할머니의 집안일을 돕는 데서 시작한다. 나의 수고로움이 누군가의 기 쁨과 희망이 됨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그런 나의 수고로움조차 함께 여행을 즐기며 이뤄지기에 즐거운 경험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국내외 봉사 공정여행과 맥락을 같이한다. 나눔과 함께 더 즐거운 여행 볼런투어 추천 ▶ 여름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 / 공감만세 ▶ 몽골・라오스 볼런투어 / 세상을품는아이
09 2014 7+8
테마기획 공정여행 Zoom in
ৄ೫ ݁ٔ דoґp়ࢮ ৈࣩ ܯଶঃ ۀ 공정여행 전격해부, 공정여행 기획자 대담 공정여행의 당위성이 아니라 공정여행의 재미가 궁금했다. 공정여행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 답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트래블러스맵의 국내여행팀 오택진(맥심) 팀장과 해외여행팀 이광재(루피) 팀장에게 SOS를 보냈다. 공정여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두 팀장의 수다 속에 공정여행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이 파헤쳐진다.
ৄ೫ ޒઘ תOR ՝ࡽ ת
10
루피(해외여행팀장) / 여행이 ‘일’이 되어서 힘든 점은 있지
2014 7+8
만, 그 외에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 사실 예전에 는 여행, 특히 해외여행은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여행을 일로 할 수 있어 즐겁다. <36.5>가 회원사에 배포되는 것 이 맞죠? (하하) 맥심(국내여행팀장) \ 트래블러스맵에 들어오기 전에 일반
여행사에서 근무했다. 그때는 정말 ‘업무’로 간다는 느낌이 었다. 여행을 즐길 틈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로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 즐겁다. 마음도 편안하고. 다만 단 점이라면 간 데 또 간다는 점! (웃음) 이제는 주민들이 ‘오 랜만에 왔네’가 아니라 ‘또 왔네’라고 인사를 건네주실 지 경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주변 상황을 살피고 대처해 야 하는 등 스트레스가 있지만 즐겁게 일하는 분들이 많 은 것 같다.
트래블러스맵 국내여행팀 오택진(맥심) 팀장
글
사진
김경아
루피 / 간 데 또 가니까(웃음)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로테이션으로 문제를 풀기도 한다. 그래도 한 지역에 2~3년은 가봐야 경험도 쌓이고, 그 지역의 전문가 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ґৄ೫ ۣѭ ݁٘ফ ת 맥심 \ 국내의 경우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1~2달 안에 상
품이 완성된다. 다만 여행 대상이나 콘셉트가 좁혀지면 기획기간이 6개월까지 길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인 트래킹 상품보다 채식주의자의 트래킹이 된다면 고려할 사항이 더 많아지듯이. 기획회의를 하고, 답사하고 점검을 거쳐 상품을 만드는 과정은 큰 틀에서 다른 여행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 만 기본적으로 현지의 커뮤니티나 우리와 함께할 수 있 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힘든 점이 있다. 루피 / 해외는 상품이 구성완료 될 때까지 3~4개월 정도
인 듯하다. 해외는 대체로 오지여행이 아니고서야 여행자
11
가 가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또 관광적인 요소를 배제
2014 7+8
하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에 갔는데 앙코르와트 를 안 볼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먼저 유명국가나 도시를 선정하고, 이 안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한다. 호텔 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프로 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보편적이기는 하다. 사전조사를 해 서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심도 조사를 하고, 답사를 다녀 오게 된다. 답사 후에 2차 기획회의를 거쳐 보강하고, 최 종적으로 상품구성을 마치게 된다. 일반 여행사와 다른 점이라면 현지 랜드사 등에서 기본적으로 만들어 놓은 시 스템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가 현지 숙소, 식당에 서부터 네트워크를 찾는 일까지 정교하게 진행한다는 점 이다. 또 담당자가 기획에서부터, 상담, 인솔까지 진행하 는 것도 다른 점이다.
트래블러스맵 해외여행팀 이광재(루피) 팀장
맥심 \ 반대로 국내 공정여행은 기본적으로 남들이 안 가본 지역, 접근하기 힘든 지역을 발굴한다. 상
품 개발 당시에 두 가지 고민을 하는데, 일반여행객이 찾는 흔한 상품을 만드느냐, 다른 곳에는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 것이냐가 그것이다. 대개는 덜 알려진 곳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것 이 우리가 가진 공격포인트라고도 생각한다. ґৄ೫ਲ਼ ࠶भ ת 루피 / 여행업에 종사하는 우리는 고객의 시간과 돈을 산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간을
내기가 정말 어렵다. 빠듯한 직장생활 속에 일 년에 7~10일 정도를 어렵게 내어 여행이란 것을 떠난 다. 그런데 여행을 가서 실제로 여행에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아침 먹고 쇼핑, 점 심 먹고 관광, 저녁 먹고 쇼핑한다. 놀기 좋은 골든타임에 쇼핑센터에 머문다. 물론 상품의 가격도 중 요하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지에서 몇 시간 동안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지, 여행지에서 별도로 사용하 는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만을 생각한다면 공정여행에는 분명히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있다. 맥심 \ 우리나라 여행상품을 보면 보통 최저가 금액부터 물결모양으로 표시한다. 이런 양식들이 단순
히 금액만 비교하게 한다. 사실 현지에서 쇼핑이나 관광으로 소비되는 자신의 비싼 시간의 값어치는 생각하지 않는 편인 것 같아 아쉽다. 루피 / 사실 성수기의 경우 옵션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가격이 비슷한 편이다. 다만 비성수기에 12 2014 7+8
는 차이가 좀 있는 편이다. 다만 일부 상품은 일반 여행사보다 싸다. 예를 들면 네팔의 경우 1~2인이 출발하면 일반 여행사에 비해 저렴하다. 가격경쟁력 역시 공정여행 업계에서 갖춰야할 하나의 요소라 고 생각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원가 절감 방법 등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ґৄ೫ਲ਼ ࠗಚ҆ ת 맥심 \ 힘들고 불편한데, 재미도 없고 비싸기까지 하면 정말 상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겠다. (웃음) 루피 / 맞다. 사면 바보인 셈이지. 사실 이 부분도 공정여행을 만들어가는 초창기에 고민을 많이 했
다. 왠지 여행에 가면 배워야 할 것 같고, NGO에 꼭 방문해야 할 것 같았다. 공정여행을 가면 왠지 착한 사람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이랄까. 우리 스스로 틀을 만들고 갇혔던 것은 아닌가 생각 한다. 예전에 함께 여행 갔던 청소년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형네 여행사 너무 재미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 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예전에 네팔에 다녀왔는데, 7일의 여정이었다고 한다. 스무 끼를 먹어야 하는데, 전부 네팔의 주식인 달밧만 먹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우리 스스로 현지 숙소를 이용해야 하 고, 현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등의 규칙에 우리가 갇히면서 너무 진지하고 불편해졌던 것이 사실이 다. 하지만 이제는 한 여행에 모든 수칙을 실현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했다. 자유여행가조차 한 번에 모든 수칙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고, 고객의 입장을 생각해야겠다는 인식도 넓어져 다양한 상품이 구성되어 있다. 맥심 \ 국내 공정여행의 경우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기는 어려울 것 같다. 리조트나 호텔 예약이 워낙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쏟아져 나온다. 다만 여행을 가보면 힘들고 불편한 점을 어디서 찾느냐 가 중요한 것 같다. 만일 잠자리가 불편한 것이 힘들다면, 여행사에 당당하게 요구하면 된다. 공정여 행사에서 충분히 고객에 맞춰 접근할 수 있다. 루피 / 힘들고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는 상품도 분명 있다. 공정여행 휴양상품이 있는데, 상품 특성상
&XVWRPHU ( 7 & 공정여행
([SHULHQFH
중장년층 공정여행 상품의 주 구매층은 30대~50대 중반의 중장년층이다. 20대가 공정여행의
특별한, 나만의 추억
방식이나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것이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고, 친환경을 표방하고
사실이지만, 실제로 구매로까지 이어지지는
있다고 해도 공정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않는다. 얼마 전에는 곰배령 트래킹에 일흔둘
‘특별한 경험’에 있다. 공정여행 기획자가 직접
어르신이 함께 하기도 했다고. 공정여행이
발굴하고, 만든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여행지에 흠뻑 취해있을지 모른다. 모두가 가는
7RXU
관광지여도, 공정여행으로 떠나면 그곳이 왜
따로 또 같이
유명해졌는지, 그곳이 품은 사연이 무엇인지 알게
기본적으로 공정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될 것이다. 그러면 그곳은 더 이상 인증샷
단체여행, 즉 패키지여행이 많다. 하지만, 쇼핑
찍는 관광지가 아닌 이야기를 품은
등의 옵션이 없고 소그룹으로 이동하는 데다 일정도
추억의 장소가 될지도.
여유로워, ‘따로 또 같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은 이제 그만!
이런 진행방식 때문에 공정여행은 단체여행이지만 자유여행의 장점을 살렸다고 표현한다. 아참, 단체여행 출발일이 내 여행계획일과 맞지 않다고 실망하지 마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을 통해 개별 출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리조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다만 숙소가 에코리조트다. 빗물을 받아 수영장을 만들고, 자체 오 폐수 정화시설을 갖췄다. 또 음식도 달밧만 먹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고 판매 하는 레스토랑을 찾기도 한다. 예전에는 직접적으로 공정여행 수칙을 옮겼다면, 최근에는 우회해서 접근하는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맥심 \ 얘기를 듣다보니 생각나는데, 지난해 모 대기업 리조트에서 사업제안을 해온 것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우리 방침상 대기업과 거래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지만, 그들이 우리에 대해 공부를 많 이 해왔더라. 리조트 직원의 80%가 지역민이고, 지역 양로원이나 노인정 등을 찾아 수익을 환원하며, 자체 오폐수 시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아보니 정말 좋은 곳이었다. 그 일을 겪으며 우리가 방어적 태세로만 나갈 것이 아니구나, 공정여행의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도 접근이 필 요하겠다는 인식을 하는 계기가 됐다. ґৄ೫ੀ ࣷ߀ ד۹ Ѧ 맥심 \ 국내 공정여행의 강점은 첫째, 곰배령 같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여행지다. 또 당연히 여행방
식에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여기에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솔자의 몫도 크다(웃 음). 관광지를 상업적으로 소개하는 가이드가 아니라 여행을 함께하는 사람으로 느낄 수 있는 강점 이 있다. 루피 / 맞다. 공정여행사들은 대개 여행을 기획하는 사람이 인솔까지 하는 1인 시스템이다. 상품 기
획, 상담, 인솔이 완전히 분업화되어 있는 일반 여행사와는 다르다. 상품을 만든 사람이 상담도 하 고, 인솔도 한다. 전달하는 방식이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단체여행이지만, 일정에 쫓기는 것이 아 니라 여유가 있고 현지 문화와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체험시간도 많다. 그래서 공정여행의 매력은 ‘편 안한 즐거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편견은 편견일 뿐, 단언컨대 공정여행에는 편안함과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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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공정여행 D.I.Y.
ࢮਊ ࠔୟ ࢮୟ ў ݰף 공정여행 맛보기 프로젝트 공정여행 예찬론자 뚜벅이 씨는 1박 2일 코스로 서울 북촌과 서촌을 산책했다. 모처럼 상경한 고향친구에게 서울을 구경시켜주며 생색도 내고, 공정여행에 대해 함께 수다도 떨어볼 겸 말이다. 공정여행을 흉내낸 것뿐이지만, 결과는 역시 대만족. 친구 녀석은 다음번엔 고향에서 본격적으로 공정여행을 해보자고 벌써부터 성화다.
14 2014 7+8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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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올라온 친구를
하차 후 북촌문화센터로 발걸음을
북촌에서는 총 두 번의 쇼핑(?)을
서울역으로 마중 나갔다.
옮겼다. 북촌의 역사와 문화를
했다. 동네 작은 슈퍼에서 음료와
간단히 수다를 떤 후에
먼저 접한 후 골목을 걸으면 더욱
과자를 산 것이 처음이고,
서울역에서 종각역으로 이동한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다음번엔
또 하나는 바로 아름다운가게
후 02번 마을버스로 환승해
공정여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안국점을 방문한 것이다. 기부를
북촌으로 이동했다. 탄소배출량을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경험하는 것도 공정여행의 의미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약속했다. 이어 아름다운
더하는 것이기에 집에서 가져온
것이 바람직한 공정여행의
가회동길을 걷고, 정다운 한옥과
사이즈가 맞지 않는 청바지를
시작이니까~!
좁은 골목들을 탐험했다.
물품기증함에 넣고 본격적으로 쇼핑 시작. 나는 친구에게 선물할 작은 액세서리를 구입했고, 친구는 숍인숍으로 들어선 스토어 36.5에서 사회적기업 육포를 구입했다. 고향에 내려갈 때 기차에서 먹을 거란다. ▶ 아름다운가게 안국점 http://www.beautifulstore.org 서울 종로구 북촌로 21 T. 02-736-0660
w ઁೢр" җ ਹ ೱ . vܽ 이용해요 식당을
공정여행 체크리스트
숙소 와 영하 는 인이 운 지 요. 현 1. 최소화해 사용을 품 용 회 와 같은 2. 일 거, 걷기 나 자전 이 통 교 해요 . 3. 대중 을 이용 않아요. 이동 수단 가하지 저탄소 어에 참 투 는 시키 받아요. 을 혹사 허락을 4. 동물 때는 꼭 할 을 촬영 않고 5. 사진 혹사하지 노동력을 의 . 민 역 6. 지 이용해요 불해요 . 판매처를 금을 지 물 임 산 한 역 적절 같은 지 는 시장 나 마트 보다 형 채취하거 대 7. 식물 을 지역의 게 하 별 져요 . 심을 가 8. 무분 않아요. 황에 관 지 상 하 획 적 포 회 동물을 제와 사 역사, 경 문화와 의 지 행 9. 여 취하거나 동을 착 아요. 이의 노 하지 않 해요 . 10. 어린 에 참가 어 에 기부 투 하는 는 단체 하고 있 성매매를 요. 동 아 활 여행해보 을 위해 력하고 제 해결 노 문 역 고 지 려 11. 을알 운 지역 서 가까 12. 집에 OU 출처 :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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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14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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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볼거리가 참으로
게스트하우스 중에서
많은 북촌은 우리에게 완벽한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가
관광지지만, 이곳 또한 누군가에겐
운영하는 ‘미나리하우스’에서
્ ੵढਫ਼ ߽ۚـә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공간이다.
여장을 풀었다. 북촌과는 조금
이튿날에는 가볍게 서촌도
즐겁게 둘러보면서도 불필요한
거리가 있지만, 서울의 야경을
둘러보고, 통인시장을 방문하기로
소음 등 무례한 행동을 자제하며
볼 수 있고 싱글룸을 이용하면
했다. 걸어가면 경복궁 위를
골목을 즐겼다. 우연히 발견한
한옥스테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지나는 것이 가깝기에 근처의
공정무역커피를 파는 카페에서는
숙박이 가능하기에 우리에게
삼청동도 경유했는데 생각보다
친구와 함께 준비해온 텀블러를
더욱 적당하기도 했다.
볼거리가 많았다. 서촌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은
꺼냈다. 카페 사장님께서도 그런
도착해서는 골목골목을 누비며
우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런저런
이상의 집, 윤동주 하숙집터 등을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구경하다 점심 쯤 통인시장으로 들어갔다. 시장 구경도 구경이지만, 시장 상인들이 힘 모아 운영하는 도시락카페는 꼭 이용해 보고 싶었다.
▶ 브링유어컵 http://bringyourcup.co.kr T. 070-7169-1470
▶ 미나리하우스 http://www.minarihouse.com 서울시 종로구 낙산3길 279-1 T. 070-8727-3303
테마기획 공정여행 Epilogue
ӝ ਠੀ Ҫ ґৄ೫ ࢊഡੴәғ ԇ 여행은 그 자체로 여행자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문화와 삶의 형식을 접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여행의 다른 표현, ‘길 위의 학교’(road school)라고 부른다. ‘길 위의 학교’는 소위 ‘관광’하면 떠오르는 깃발,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흔히 포토존으로 알려진 수려한 경관, 유명한 유적지에서 방문 흔적을 남기기 위한 기념촬영을 제외하면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훑기 식 대중관광과는 진행방식도 많이 다르다. 공정여행, 생태여행, 역사여행, 치유여행, 문화체험 등은 모두 ‘길 위의 학교’이고, 최근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글
16 2014 7+8
김인선 (우리가만드는미래 대표/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트워크 이사장)
ৄ೫ੀ ભੇґ דضѿೳ ґৄ೫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이들 여행은 10명 이하의 소그룹 단위로 강사나 멘토가 결합된다는 점에서 집단의 단위가 작고, 주제의 집중성이 강하다. 강사의 설명이나 멘토와의 대화, 체험 등에 직접 참여 하기 때문에 일반여행에서 나타나는 단순 참가자, 수동적 개인을 극복한다. 가급적 여행지의 마을을 방문하고, 마을 사람들이 제공하는 숙소 및 식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쓰레기를 줄이거나 봉투에 담아 가지고 오는 등 여행자의 윤리를 지키려 는 노력 속에서 환경에 대한 의식과 지구인으로서의 책임도 배운다. 그런 의미에서 주제가 있는 소규 모 여행은 ‘공정여행’의 형태를 띤다. 2013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서울 속 마을여행’ 사업은 여행 패러다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다. 명소나 경관 중심이 아니라, 동네 골목에 숨 어있는 마을이야기, 사람이야기가 여행의 기본 콘셉트이고 마을주민이 여행안내자가 된다. 마을여행 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곧 마을주민들의 교류와 활동이 늘어나는 공동체 활성화와 잇닿아 있다. 공정여행, 학습(치유)여행, 마을여행은 그동안 대중관광이 갖는 문제점, 즉 여행지역의 자연과 유적지 가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사람과 분리된 채 관람대상에 머무르는 점, 여행자가 여행의 경험과 느낌을 주도하지 못하고 인솔자의 안내를 쫓아가기 바쁜 수동적 존재가 된다는 점 등을 극복하고자 하는 여 행공급자의 새로운 등장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새로운 여행공급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대규모 무리 속 의 한 개체로만 머물지 않고 여행의 전 과정을 내 것으로 하고 싶은 소비자 욕구가 있었기에 가능했 다. 여행을 통해 뭔가 더 깊이 느끼고 배우려는 소비자의 욕구 변화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여행, 즉 공정여행, 생태여행, 역사여행, 치유여행, 문화체험 등을 확산시키는 토대인 것이다. ґৄ೫ғ ࢊഡੴәੀ خ೫ 공정여행 확산의 중심에 사회적기업이 있다. 역사문화여행 전문기업 (주)우리가만드는미래는 여행 분 야 사회적기업 1호다. 네팔트래킹, 지리산둘레길 등 국내외 도보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주)트래블러스
맵은 청년 사회적기업이다. 메콩강시리즈로 알려진 (주)착한여행은 베트남, 라오스 등 아시아 공정여 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제주생태관광은 제주지역의 생태와 치유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이 들 초기 여행 분야 사회적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2010년 5월 사단법인 ‘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트 워크(약칭 지속관광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지속관광 네트워크는 그동안 공정여행 캠페인, 정책포럼, 농촌체험마을 컨설팅, 창업교육, 국립공원 수학여행 등 공동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정여행 문화 확산과 신규 여행 사회적기업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공정여행, 여행자 참여여행, 배움과 함께하는 여행은 아직 우리나라 여행시장에서 큰 영향을 발휘하 지 못하는 태동단계에 있다. 그러나 공정여행은 현대인의 여행욕구 변화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런 의 미에서 미래지향적이다. 그 흐름은 학생들의 수학여행, 일반인의 패키지 여행 패턴을 변화시키고, 보 이기 중심의 지역 관광자원을 스토리텔링 중심의 콘텐츠 개발로 변화시킬 것이다. 역사문화체험, 생 태체험, 여행자 상호 간 및 지역민과의 교류 등 다양한 학습과 치유,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여행 의 확대는 그 자체로 여행을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게 성장시켜갈 뿐 아니라 여행산업의 구성과 여행 에 대한 국민의식의 변화, 나아가 마을기업의 출현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기업을 통한 고용확대 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사)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트워크를 소개합니다 이제 5년차를 맞는 (사)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현재 21개 회원사가 함께 하고 있다. 2009년 대안적 여행기업가 양성 아카데미 운영을 시작으로 태동해 2010년 대안여행 네트 워크(준) 사무국을 설립했다. 그리고 2010년 드디어 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꾸고 발기인대회와 창립총회를 열 었다. 네트워크는 그간 ▲관광 사회적기업 양성 및 육성 지원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연구 사업 ▲업종협력체계의 활성화 ▲여행문화 개 선 및 지속가능한 관광활성화 캠페인 ▲소외계층의 여행을 위한 복지관광사업 등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공정여행의 확산과 회원사의 판 로개척을 위한 플랫폼 TOUR4US를 오픈하고 하나둘 내용을 채워가는 중이다. 4개 회원사에서 시작해 21개 회원사로 규모가 커진 네트 워크는 최근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다. 회원사 조직사업을 확대하며 네트워크의 재정구조를 탄탄히 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는 한편 TOUR4US의 발전적 운영을 위해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 중에 있다. 네트워크는 정기총회와 회원사의 날 등을 통한 정기 적인 스킨십과 상시적 협조를 통해 회원사 네트워크를 강고히 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진행한 바 있는 수학여행 사업 등 회원사의 공 신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도 꾸준히 도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에 속해있는 공정여행 사회적기업들은 세월호의 영향으로 힘든 길을 걷 고 있다. 잇단 여행 취소에도 애도의 마음과 함께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사)지속가능한관광사회적기업네 트워크가 이 길에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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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공정여행 행복한 동행➊
18 2014 7+8
글
사진
박웅기
ࣷࢻ oۚ࠲p ೣѺ o࠲یpݧர 에코투어거위의꿈(주) www.gesthouse.net / 051-742-9910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에코투어거위의꿈(주)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다. 공정여행과 게스트하우스라는 두 엔진이 서로 힘을 보태며 나아가기 때문이다. 때때로 주 엔진인 공정여행 사업이 힘에 부칠 때도, 또 다른 엔진인 게스트하우스가 슬며시 힘을 보태기에 거위의꿈 공정여행은 오늘도 지속된다.
여행으로 알리는 환경의 소중함 거위의꿈 이준경 대표는 환경단체인 생명그물에서 다년간 쌓은 풍부한 생태여행 진행경험을 바탕 으로 지난 2011년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거위의꿈을 기획했다. “환경을 보전하려면 환경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소중함을 알려면 환경을 현명하게 이용하며 그 가치를 직접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환경단체에서 진행했던 생태여행을 체계화・전문화하 여 사회적기업 여행사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여행 시장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패키지여행에 비해 시장 자체가 작고, 마니아층을 중 심으로 형성된 공정여행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행은 감동과 가치, 안전함을 제공해야 하는데, 특히 본인이 느낀 감동을 여행자에게 전하는 절 차가 아주 섬세하고 까다롭습니다. 패키지 여행에 염증을 느껴 공정여행을 찾는 사람들이기에 여 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고, 따라서 공정여행일수록 전문성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대표가 환경단체에 몸담으며 기획・추진해온 수많은 생태여행들은 여행 사회적기 업의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특히, 거위의꿈의 낙동강 트래킹은 환경단체에서 2007 년부터 진행한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것으로 많은 여행자들에게 그 독창성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낙동강을 따라 계절별로 색다른 오지의 길을 걷는 낙동강 트래킹은 자동차・기차여행으로 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깊은 아름다움을 함께 발견하고 공유하는 공정여행으로, 거위의꿈이 아 니면 진행이 어려웠을 상품이다. 뻔~한 지역여행을 깨다 생태여행으로 출발했지만, 거위의꿈은 지역 공정여행 상품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여가시간 이 증대됨에 따라 건전한 여가문화로서 공정여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번 타 지역으로 여행 가기 어려운 지역민들이 지역 내에서 역사와 문화 등 새로운 경험을 하는 콘텐 츠를 개발하고, 타지인들에게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여행상품을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부산을 찾지만 대부분 스스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계획을 짜서 여행합니다.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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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들르고, 씨앗호떡을 먹고, 자갈치시장에서 회를 먹고 하루 만에 떠납니다. 그렇게 되면 전체 여행비 지출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율만 커지고, 횟집을 제외하고는 지역민에게 남는 수익도 거의 없겠지요.” ‘갈매길’, ‘부산 건축이야기 투어’, ‘산복도로 르네상스 인문투어’ 등 지역 공정여행 상품들은 명소를 중 심으로 훑어보고 사진 외에는 남는 것 없이 떠나는 기존 패키지 여행들과 차별성을 뒀다. 천천히 걷고, 듣고 생각할 수 있는 지역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야기를 품은 채 잠들어 있던 명소를 발굴해내고, 명소와 명소를 선으로 이으며 새로운 시선에서 지역을 경험하게끔 했다. 느린 대신 깊이 있는 여행상품들은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숙박과 식사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 는 다양한 소비활동과도 연결됐다. 이처럼 거위의꿈은 환경과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역 공정여행 상품을 만들어냈 는데, 이러한 문제의식은 ‘설국 북해도・삿포로 에코투어’, ‘대마도 역사인문 생태기행’ 등 대표적인 해 외 공정여행 상품으로 이어지며 거위의꿈 정체성을 드러낸다. 게스트하우스, 수익성-사회적가치 모두 잡다 차별화된 국내외 공정여행 상품을 개발, 운영하는 거위의꿈이지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언제나 고민이 었다. 기본적으로 공정여행의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다가, 해외여행 수익을 기반으로 대형 여행사들이 공급하는 국내 저가형 패키지 여행과 가격경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형적으로 돌아가는 국내여 행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익사업의 다각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렇 20 2014 7+8
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게스트하우스 ‘레움’이다. 유선옥 행정실장은 만약 기존 사업 영역인 공정여 행만 고집했다면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낙동강 트래킹
게스트하우스 레움
부산 공정여행
낙동강 트래킹은 오랜 기간 운영해온 노하우
미포에 자리한 이곳은 부산에서 파도소리가
게스트하우스 레움에서는 다양한 부산 공정
가 집약된 거위의꿈 대표 공정여행 상품이다.
들리는 몇 안 되는 게스트하우스 중 하나다.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운대, 금정구 등
19박 20일 동안 이어지는 태백에서 부산까지
침대와 침대 간 간격도 일반적인 게스트하우
역사・문화・생태 길지도를 활용해 셀프 부산
510km의 낙동강 트래킹 전 코스부터, 시즌별
스에 비해 넓고, 공정여행사 거위의꿈이 위치
공정여행을 즐길 수 있고, 단체로 미리 신청
로 기획되는 1박 2일 코스까지 다양한 맞춤
해 있기에 고급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친
할 경우 ‘부산 건축이야기 투어’, ‘부산 야경
형 트래킹 상품을 통해 낙동강의 진정한 아
환경적인 방법으로 운영되며, 숙박비용도 주
투어’ 등 다양한 도보 및 버스투어를 즐길 수
변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저렴하다.
있다.
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숙박요금 도미토리 2만원(평일), 2.5만원(주말) 등 예약문의 051-741-9910
“공정여행 수익은 수학여행, 바우처여행의 비중이 큽니다. 그런데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이들 대 부분이 취소돼, 공정여행 사회적기업들에게 타격이 큽니다. 이는 거위의꿈도 마찬가지고요.” 기업으로서 경쟁력과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 들었고, 성 공을 거두면서 거위의꿈 운영은 한층 안정화됐다. 거위의꿈은 현재 게스트하우스의 수익을 기반 으로 사실상 적자 형태로 운영되는 공정여행 상품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수익만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게스트하우스는 공정여행 의 오프라인 거점이자 공정여행 여행자 플래폼으로서의 역할도 갖고 있다. 이를 테면 게스트하우 스에 숙박한 여행객들은 부산 지역의 공정여행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얻고, 때에 따라 단체로 지역 공정여행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관광버 스도 구비하고 있으니, 현재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으로서 모든 여행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하드 웨어를 완성했다는 의미도 크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통해 거위의꿈의 사회공헌활동 폭이 넓어진 것은 덤이다. 때때로 진행해오 던 취약계층 무료 공정여행 외에도, 게스트하우스 숙박체험을 통해 장애 학생들의 자립심을 기르 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취약계층 단체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에 게스트하우스의 문을 열어 주고 있다. ‘줏대’ 잃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거위의꿈,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레움’은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끝, 미포에 자리 잡고 있다. 미포 는 여전히 아침이면 고깃배가 나고 들고, 자그마한 어시장이 특유의 푸근함을 간직한 곳이다. 여 행자들은 미포 속으로 들어서며 화려한 해운대를 뒤로 하고 부산의 또 다른 본모습을 향해 한 발 짝씩 걸음을 옮기게 된다. 화려한 해운대 해변을 곁에 두고서도 본래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미포 처럼, 사회적기업 에코투어거위의꿈(주)은 언제나 ‘환경’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느리지만 올곧은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21 2014 7+8
테마기획 공정여행 행복한 동행➋
oಾ^ؑp ࡁ ય࠶࣍ض՝ 농촌의 숨겨진 매력 속으로! 공정여행 풍덩 http://blog.naver.com/poongdoongc / 063-433-3365 오전부터 전북 진안군 원연장마을 입구가 시끌벅적하다. 공정여행 풍덩(이하 풍덩)의 마을 체험을 위해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오랜만에 찾은 농촌 풍경에 다들 설렌 표정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일찌감치 정자 앞으로 나와 여행객들을 환하게 맞는다. 짚풀공예 체험에 이어 마을의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미니 박물관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마을의 명물인 연꽃밭을 둘러보며 각자 사진 찍기에 여념 없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여행객들은 마을에서 오롯이 생산한 채소와 밥으로 만든 영양만점의 식사로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농촌에는 볼 게 없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고, 여행객들에게 농촌이 가진 매력을 선물하는 이들이 바로 국내 유일 농촌 공정여행사 ‘풍덩’이다.
22 2014 7+8
글
홍성현
사진
김동진 (디노스튜디오)
농촌마을, 여행의 대상 아니라 이제는 주체 2008년 진안군 지역의 역사와 자원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출발한 풍덩은 사실 공정여행이나 사회 적기업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마을로 여행을 오는 외지인들에게 자연스레 마을 안내 를 하게 됐고, 마을에서 며칠 묵었던 여행객들이 슬며시 숙박비를 놓고 가기 시작하면서 마을을 테마로 한 여행 상품을 고민해나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정여행이 도심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만 풍덩은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참여해 여행의 전 과정을 이끌었다. 풍덩의 박종석 대표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잡고, 모임 구성원들과 함께 본격 적으로 공정여행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정여행이 도심을 기반으로 하고 있 지만 풍덩은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참여해 여행의 전 과정을 이끌어간다. “마을회관 2층에서 시작했죠.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가 합세해 20명 정도 모여 머 리를 맞대며 농촌을 기반으로 한 공정여행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2012년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이 된 풍덩은 현재 상근 직원이 6명에 이르고, 마을주민들도 풍덩의 직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명실공히 마을주민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기업이 됐다. “마을 이 장님이 체험 활동을 이끌고 있고, 풍덩의 식당도 마을주민이 담당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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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니더라도 풍덩에서 일손이 필요할 경우 주민들이 오셔서 일을 거들고 저희는 그에 합당한 일 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농촌을 대상화했다면 이제는 마을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직접 일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 조하는 박 대표는 여행이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도구가 되 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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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추억 엮는 여행자, 생생 활력 찾는 마을 올해로 인증 3년 차인 풍덩은 진안군 중심에서 벗어나 전라도 전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 발하며 규모를 키워나갔다. 매년 풍덩을 찾는 여행객들이 증가해 1년 동안 5천 명의 이용객들이 풍덩의 여행 상품을 체험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다. 풍덩 식구들은 이렇게 빨리 여행객들이 증가한 배경으로 ‘여행자의 특성에 맞춘 여행 프로그램’을 꼽는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학여행,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 생태 여행, 로컬푸 드 여행 등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기획한 ‘장수마을로 떠나는 건강여행’은 직원들이 직접 마을을 방문해 발품을 팔아가며 기 획한 프로그램으로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전라도의 대표적인 장수마을인 구례・곡성・순창・담 양을 묶어 지역 특색에 맞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체험한다. 지난 2012년, 서울 성미산학교 아이들이 마을을 찾아 며칠 동안 에너지 없이 사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잊지 못할 기억이다. 처음에는 전기 없이 사는 생활을 상상도 못했던 아이들이 점 차 마을 생활에 녹아들며 에너지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가져왔다. 프로그램 이후, 아이들 은 집에 가서도 엄마에게 전기를 아끼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했다는 후문이다. 체험이 대부분인 프로그램이 많지만 휴식을 위해 떠나는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도농교 류여행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지역 특성에 따라 꾸며진 휴양마을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1석 2조의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실제 여행자들의 반응도 좋 다. 박 대표는 “진안 인삼 캐기 체험을 하며 앞으로 경험하지 못할 귀한 경험을 했다는 분들도 있고, 아스팔트로 가득 찬 도시를 벗어나 흙을 밟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는 평도 많다”며 농촌 이 가진 여행 콘텐츠가 고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지역 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오전에 방문했던 원연장 마을의 신애숙 이장은 “여행객들이 마을을 찾으면서 활력이 생겼다. 또한 1년에 수천만 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공정여행은 농촌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을 차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정여행이 가 져온 마을의 변화를 톡톡히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으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다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복잡하기만 하다. 풍덩은 지난해 진안 군의 지원을 받아 마을 폐교를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 ‘지구마을학교’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찾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번 이곳을 찾은 이들은 다들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지만 마케팅의 어려움으로 인해 존재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구마을학교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어요. 앞으로 지구마을학교 를 단순한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도농 간 교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향후 연수 프로그램과 포럼 등을 계획해 주말에만 잠시 들르는 여행지가 아닌 평일에도 언제 든 찾을 수 있는 도시와 농촌의 징검다리 역할을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공동체의 작고 건 강한 움직임이 살아나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기 위한 길에 공정여행은 중요한 열쇠다. 여 행을 통해 폐쇄적이던 농촌지역이 외부와의 소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전히 마케팅의 어려움, 인프라 부족 등 힘든 요소들이 많지만 박종석 대표는 “마을과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데 있어서 농촌은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갖는다”고 전한다. 농촌이 가진 천혜의 자연 환경, 마을이 지닌 유・무형의 자원에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노하우 가 합쳐진다면 농촌의 잠재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풍덩이 주는 네 가지 감동 풍덩이 추구하는 네 가지 가치는 ▲생태(eco) ▲치유(healing) ▲공정(fair) ▲ 순환(cycle)이 다.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농촌의 자연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며, 마을 주민과 소통하고, 마지막으로 마을의 숙소를 이용하고, 마을에서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밥상을 차리고, 지역 주민이 직접 체험활동을 운영해 여행을 통한 수익이 지역 사회로 환원되는 가치를 지닌다. 시골 개울가에서 친구들과 풍덩 빠지며 왁자지껄 신나게 놀던 기억이 다들 있다. 풍덩, 하고 빠 지면서 잔잔하게 물 위에서 퍼지는 파장을 통해 유쾌하고 건강한 기운들이 마을과 지역, 그리 고 풍덩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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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멘티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제품을 사회 혁신과 연결하라 26 2014 7+8
멘토 성공회대 경영학부 김동준 연구교수
사회적 가치 담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싶어요 멘티 리움 이동훈 대표
글
홍성현
사진
김경아
리움 이동훈 대표와 성공회대 김동준 교수의 인연은 3년을 거슬러 오른다. 지난 2011년 이동훈 대표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기로 발탁되면서 멘토로 처음 만난 이가 바로 김동준 교수였다. 이날 만남은 기존 주력상품인 재활용 자원을 활용한 IT 모바일 주변기기 대신 최근 RFID를 기반으로 한 분실방지 신체착용 제품과 ‘교통사고 알림 보조 기구’를 개발하면서 생긴 고민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동훈 /
2012년 리움을 법인으로 설립했을 때 주
방향을 설정할 단계에 있다.
력 상품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IT 모바일
이동훈 /
주변기기 제작이었다. 리움 설립 이전부터 재활용
는 일정 정도 이상의 수익을 보장했지만 일반기업
플라스틱을 활용한 IT 모바일 주변기기 제품을 만
들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시장에 진출하면서 리
들어 왔고 2011년까지 일반기업과는 차별화된 사
움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차별화하기 힘들게 됐다.
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이 지나
한편 제품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필리핀, 라오스
면서 일반 기업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교육 용품을 전달하거나 NGO 단체에
사용하면서 일반기업과의 차별성이 옅어졌다.
기부했는데, 그렇다 보니 제품 자체가 사회적 가치
김동준 \
리움의 소셜미션 달성을 위한 방안인 폐
를 가진다기보다 수익을 통해 사회공헌을 하는 기
플라스틱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 않은
분이 들었다. 그래서 대상을 아동, 노인, 재활용에
이유가 있나? 제조사들과 협력해 소비자들에게 이
국한하지 않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담
러한 부분을 강력하게 강조했으면 타 기업과 차별
은 제품을 개발하려고 고민했다. 최근 분실방지 신
화될 수도 있었을 텐데?
체착용 제품이나 2차 추돌 방지를 위한 교통상황
이동훈 /
보조알림기구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사회적 가치
사실 중간제조사 관계자가 폐플라스틱 사
재활용 관련한 IT 모바일 주변기기 분야
용을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렸다. 고객들은
를 지닌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이면 더 저렴해야 하는데 일반 제
김동준 \
품과 비슷하거나 비싸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셔닝하기 위해서는 리움이라는 회사의 브랜드 이미
것이다. 게다가 쉽게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편견도
지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혁
있었다. 이후, IT 모바일 주변기기 분야를 레드오
신적 아이디어, 디자인, 그리고 해결책을 담은 상
션으로 판단한 뒤, 다른 사회적 가치를 찾을 수 있
품을 개발하는 쪽으로 나가는 게 좋겠다. 리움하
는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면 ‘이 회사는 재미있고 색다른 제품이 많이 나와’
김동준 \
현재 리움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사
라는 고객들의 평가가 있어야 한다. 다양한 사회적
업을 확대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 새로운 제품
문제에 대한 작은 아이디어들을 제품화하는 기업
을 개발하면서 시장타당성, 시장 분석 등을 통해
으로 인식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리움이라는 브
제품의 세부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향후 기업의 사
랜드를 보고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브랜
회적 목적 실현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아가야 할
드 파워가 필요하다.
신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고객들에게 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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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
최근 유한킴벌리의 도움을 받아 개발 중
착용하면서 미아방지 기능도 있다면 부모들이 좋
인 분실 방지용 신체착용 제품은 순간 기억력이 떨
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지거나 건망증의 정도가 빈번해지는 고령층이
이동훈 /
그 수혜대상이다. 휴대폰, 지갑, 열쇠 등 소지품을
서도 접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경우 행
분실할 경우 2차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동반경이 넓기 때문에 GPS를 활용한 제품으로 접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을 구상하게 됐다. 기존에
근하여 일반 IT 제품이 아닌 복지용품으로 인증을
도 블루투스를 활용하는 분실방지 제품이 출시됐
받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공부문에서도 고
지만 대부분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지 않으면 무용
정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지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스마트기기 없이 독자
도 생긴다.
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또한 분실방지제품을 착
김동준 \
용하고 있으면 스마트기기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
제품도 찾을 수 있고 하나의 분실방지제품으로 여
행한다면 자연스레 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살릴 수
러 소지품 탐색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있을 것이다. 제품의 대상 고객을 세분화하는 것도
김동준 \
중요하지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제품이라는 측
신체착용 제품의 경우 스마트폰이 없는 5
말씀을 들어보니 노인 실종 문제 차원에
‘웨어러블’이라는 기능에 집착하지 말고
세 이하 유아나 경증 장애인 등으로 대상을 세분
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팔찌처럼
즉, 제품을 ‘사회혁신’이라는 개념과 연결하는 게
외출할 때 하나씩 끼워준다면 고객이 더 쉽게 다
필요하다. 사회혁신 모델에 따르면 누군가 새로운
가갈 수 있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액세서리처럼
시도를 하면 점점 정교해지고 더욱 발전하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만들어져 확대된다. 즉 나선형 모델
많은 소셜 디자이너들이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협
을 가진다. 사회혁신은 참여와 연대, 파트너십, 크
동조합,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있다.
라우드 소싱 등을 통해 진행된다. 제작 과정을 공
이들은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지니고 있
개하고 사람들의 집단지성을 하나로 모으는 방식
다. 아이디어 플랫폼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만들
이다. 리움에게는 산학협력 이외에 대중들의 문제
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기를 비롯해, 크라우드 소싱의 원리와 결합하는
제품 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에 소비자들을 참여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대중
켜 다양한 소통을 이어간다면 구태여 제조사를 설
적인 호응도를 통해 제품에 대한 반응을 검증할
득하고, 소비자들에게 소셜미션을 홍보할 필요 없
수 있기에 특별한 마케팅이 필요하지도 않다.
이 자연스레 소셜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다.
이동훈 /
김동준 \
사회적기업으로서 우리 제품이 ‘고객에게
소셜 마케팅은 정의된 개념이 아닌 참여
어떤 사회적 가치를 주고 있지?’라고 항상 생각한
자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기존 영리 기
다. 감동을 주는 이야기와 사회적 가치가 담겨있는
업의 마케팅과는 차별화된 개념이다. 제품 개발 과
제품을 늘 머릿속으로는 그리고 다니지만 아직 부
정에서부터 대중이 참여한다면 자연스레 소비자들
족한 점이 많아 잘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교수님
에게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
께서 소셜 아이디어 제품들을 만드는 동시에 소셜
에 따라 곧 매출로 연결되는 게 아닌 마케팅 과정
마케팅을 실행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방
자체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만
안이 있다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시간에 성공적으로 운
김동준 \
‘소셜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얼마 전 등
영되는 게 아니다. 우선 회사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장했다. 소셜 디자인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
정하고 활발히 이뤄지는 플랫폼을 만들어 플랫폼
자 중심에서 출발한다. 소셜 디자인이란 누구나 문
과 네트워크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또
제를 제기하고, 다양한 단체와 협력해 제안에서부
한 시민사회 영역에서 환경단체, 협동조합, 사회적
터 현실화 과정까지 전 과정에서 사회혁신이 이뤄
기업 등이 네트워크의 주체가 돼 서로 협력을 이어
진다. 리움의 예를 들자면 사회적 문제를 파악하고
나가야 한다.
치매 문제, 노인들의 물품 분실에 대한 해결을 진 행하는 과정에서 크라우드 소싱 원리를 이용해 소 비자들과 소통하면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책 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동훈 /
향후 제품 개발 시, 집단지성을 활용해
멘토 성공회대 경영학부 김동준 연구교수 김동준 교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멘토로 4년째 활동하고 있 다. 사단법인 씨즈의 사회적기업가 인큐베이팅 사업에 참여해오고 있 으며 성공회대에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 관련 강의 를 해오면서 사회적 경제 조직이 참여자를 설득하고 사용자가 기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협력을 시도해볼 수 있
이 지불하고 싶어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제품 태동에서부터 시제작,
멘티 리움 이동훈 대표
판로 및 홍보까지 자연스레 녹여나갈 수 있는 방법 을 찾고 싶다. 또한 디자인협동조합 등 협력이 가
기존의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사회 적 가치를 지닌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리움은 지난 2012년 설 립해 지금까지 아동, 노인, 재활용에 대한 사회 문제를 소셜 아이디어
능한 사회적기업과 함께 제품 개발을 진행해 사회
및 디자인 제품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또한 최근 분실방지 웨어러
적 가치가 있는 제품을 만들면 좋겠다.
꾸고 있다.
블 제품과, ‘교통사고 알림 보조 기구’를 개발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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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친구들
Better holiday, Better business 세계 공정여행 흐름에 대한 소고 ‘다른’ 혹은 ‘대안적’ 경제에 대한 상상력의 부재는 ‘공정하고(responsible)’, ‘윤리적(conscientious)’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를 시장 주변부에 위치시킨다. 공정여행・공정무역이 비즈니스가 아니라 단지 ‘좋은 일’ 혹은 ‘옳은 일’처럼 여겨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과연 사회적 가치는 비즈니스적 이익과 상충되기 힘든, 결국 사회적기업의 시장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일까? 최근 세계 관광산업의 추세를 살펴보면, 이러한 인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글
허나윤
사진
트래블러스맵
더 나은 여행에 대한 욕구 : 윤리적 여행자conscientious travelers 의 성장 30 2014 7+8
세계 관광시장에서 ‘공정여행Responsible Travel’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관광산업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요소다. 각종 통계수치가 보여주듯 여행에서 환경적, 생태적, 사회적 가치의 실천을 중 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해외 “해 해 여행자의 79%가 친환경 원칙을 실천하는 숙박시설 선호” ““1,300명 “1 1, 의 미국 여행자 중 2/3 이상이 환경친화 적 숙박, 교통, 식사 선호” - 2012-2013 TripAdviser 조사결과
다고 밝혀” 여할 의향이 있 자원활동에 참 중 행 여 가 % 사결과 35 rism New s 조 “성인 여행자 중 - 20 13 VolunTou
이러한 ‘윤리적 ‘윤 여행자conscientious travelers’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공정여행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윤리적 여행자’의 여 등장과 관련된 새로운 여행 트랜드를 살펴보자. 첫째, 체험여행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자연, 생태여행, 문화유적, 문화, 어드벤처, 커뮤니 티 등 체험을 중요시하는 여행이 빠르게 증가해왔다. 사람들은 여행에서 점점 더 기억에 남을 만한 경 험을 얻고 싶어 한다. 둘째, 여행 소비자로서 다양한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베이비부머(1946-1964 년 출생)세대, 환경적,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있으며, 은퇴 후 여행을 즐기는 노년세대는 구매력을 갖 춘 강력한 소비자다. 그 다음 세대인 Gen-Xers(1961-1981년 출생), 생태적 감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고 있다. ‘Gen-Yers’ 혹은 밀레니엄 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로서 정보화
능력이 뛰어나며 사회적 가치에 열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각 세대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
허나윤
정여행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가고 있다. 셋째, 자연과 접하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세계
트래블러스맵
인구의 절반은 도시에서 살고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여행에 대한 욕구도 더불
공정여행연구소장.
어 증가한다. 캠핑, 하이킹, 스노쿨링, 스킨스쿠버 여행이 인기가 높은 이유다. 넷째,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한다. 여행에서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려는 욕구는 레저라는 개념의 휴가에 가치를 더하게 된다. 최근 볼런투어(voluntourism)와 여행자 사회기여(philanthropy) 프로그램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도 이러한 욕구에 기반한다.
공정여행 확산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략 개발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더 나은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다 공정여행이 더 나은 비즈니스가 되는 이유는 명백하다. 고객이 원하고 기꺼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 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업계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는 기업의 핵심가치이자 중요한 비즈니스 전략이기 도 하다. 그렇다면, 여행사가 지속가능한 가치를 선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이득은 무엇일 까? 2012년 The Travel Foundation and Forum 보고서에 따르면, 5가지 정도이다. 비용 절감의 효과와 법적 제도적 규제 위반이 가져오는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실질 적이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미션은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고객 의 욕구에 충실히 대응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환경보호를 통해 여행 비즈니스를 지속가능 하게 한다는 점에서 보다 장기적인 비즈니스 효과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Better holiday, Better business.’ The travel foundation에서 제작한 공정여행 홍보 동영상에 나 오는 말이다. 공정여행을 통해 고객은 더 나은 여행을 할 수 있고, 기업은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가치 추구가 단지 ‘좋은 일’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비즈니스 기회를 보장해준다는 것, 이미 현실화된 ‘공정여행’의 대세화가 보여주는 ‘현실’이다.
자료 출처
•The case for responsible Travel: Trends and Statistics, Center for Responsible Travel •The international Tourism Market: Consumer trends and industry standards, p.38-53, •Agrigento: 2020 Vision Implementing a sustainable Tourism Action Plan •Travelers’_philanthropy_handbook, Center for Responsible Travel •Voluntourism: Guidelines, The international ecotourism society 참고사이트
www.responsibletravel.com I www.thetravelfoundation.org.uk I www.responsibletravel.org I www.ecotouris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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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ore 36.5
2014 사회적기업 우수상품전
사회적기업 대표선수
ݽৈ_ۄ 사회적기업 주간행사 첫날인 지난 7월 1일, 2014 사회적기업 우수상품전 행사가 열린 63컨벤션센터 4층에는 공공구매 추천상품에서부터 홈쇼핑・스토어 36.5 우수상품, 소셜벤처 상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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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실적 상위를 기록한 많은 사회적기업 제품들이 소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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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신규 사회적기업 부스는 톡톡 튀는 상품으로 유독 눈에 띄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인증된 9곳의 사회적기업은 새내기만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개성을 뽐냈다.
• 전통문화와 디자인의 만남
• 자사브랜드 PC와 모니터를 생산하는 공공구매 추천상품
(주)레드스톤시스템(02-713-0863)
소셜벤처
마인드디자인(02-2231-2011) • 옥수수로 만든 패션양말
• 친환경 재제조 토너카트리지 전문기업
주식회사 더뉴히어로즈(033-252-7941)
(주)심원테크(02-2627-5650)
•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컵
• 산업・소방안전용품 제조업체
브링유어컵(070-7169-1470)
(주)블루인터스(070-7836-2509)
• 난방비의 획기적 절감, 룸텐트 생산업체
• 중증장애인, 취약계층의 고용을 돕는 인쇄업체
(주)바이맘(051-759-5091)
(사)한국근로장애인진흥회(032-435-8857) • 도로안전시설물 생산업체 (주)고려진공안전(031-866-8514)
• 지속가능한 지구를 꿈꾸는 브랜드 홈쇼핑 우수상품
• 공정무역을 지향하는 친환경 의류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02-739-7943) • 장애인이 직접 만드는 비누꽃 행복을파는장사꾼(02-2065-1591) • 향이 살아 숨쉬는 공정무역커피 기아대책 행복한나눔(02-2085-8244) • 중증장애인이 생산하는 명품육포 동그라미플러스(063-831-7350) • 정직하고 순수한 천연발표식품 생산업체 사회복지법인 다운회 아름다운(02-971-1767)
매장 우수상품
(재)아름다운가게 에코파티메아리(02-743-1758) • 우리밀로 만드는 특별한 쿠키 용인시보호작업장 쿠키조아(031-320-4891) • 고려인의 꿈을 키우는 착한 식품 (주)바리의꿈(070-535-7850) • 희망을 담은 핸드백 제조업체 (주)고마운손(031-925-8008) •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차 (주)초의차(061-285-0302) • 자연을 담은 EM제품 생산업체 소화아람일터(062-710-4030) • 착한 화장품, 신뢰할 수 있는 화장품 누야하우스(070-7113-5565) • 유해성분 최소화로 피부 걱정 끝 제너럴바이오(주)(063-263-0001) •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미용제품 (주)자작나눔(053-423-5898)
환경오염은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고 ‘친환경상품’
새벽 엄마의 깐깐함으로 빚은 천연 제품
(주)다래월드 자연과 한결 가까워진 느낌
(주)이엠에코 가족 건강을 위한 선택, EM제품으로
품목 기초화장품, 기능성화장품, 천연비누, 민감피부/어린이/베이비용품 문의 070-4260-6048 구매 www.saeba.kr
품목 친환경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문의 031-423-0757 구매 www.daraeworld.co.kr
품목 EM비누, EM세제, 치약 등 문의 042-253-3188 구매 www.emmania.com
농가 활성화에 맛은 덤! ‘농촌기반 상품’
궁골식품 영농조합법인 고향의 손맛 그대로
김포농식품가공영농조합법인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한라산성암영귤농원영농조합법인 유기농 영귤로 빚은 제주의 맛
품목 된장, 고추장 등 전통장류 문의 041-734-8753 구매 www.gongkol.com
품목 시리얼, 딸기쌀조청, 블루베리쌀조청 등 문의 031-989-7974 구매 www.momist.kr
품목 유기농 영귤차, 영귤과즙 문의 064-724-9889 구매 www.jejugreen.com
좋은 상품 뒤에 담긴 감동 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상품’
(주)수원사랑나눔 핸드메이드에 유기농 원단을 더하다
주식회사 베어베터 발달장애인이 빚어낸 최고의 품질
품목 유기농 신생아 의류, 유기농 인형 문의 031-224-8679 구매 www.agamazi.co.kr
품목 노트류, 커피, 쿠키 세트 문의 070-4705-0172 구매 www.bearbetter.net
(주)조은프로소싱 수익의 98%는 사회목적, 2%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품목 커피머신, 캡슐커피 등 문의 02-2636-7102 구매 www.joeunps.com
우리회사 소셜미션
캘리
최남길
사회복지법인 주내자육원 일굼터 일굼터는 장애의 불편을 극복 하고 가능성을 생산하는 사회 적기업입니다. 보다 나은 내일 을 위해 사람을 생각하는 가 구를 연구・개발・제작・시공합 니다. 이와 동시에, 일반 노동 환경에 적응이 어려운 중증장 애인들에게 체계적인 직업재 활 서비스와 다양한 적합 직 종의 개발을 통해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 고 있습니다.
34 2014 7+8
직원들은 주로 5년 이상 경력
2012년 매출 24억 원, 2013년 매출 31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35억 원을 목표
을 가지고 있는 가구 기술자들
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항상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각자 맡은 바 성실히 작업에
로 원목주문가구, 컴퓨터책상,
임했던 결과로 2014년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우수 사회적기업 국무총리 표
거실장, 책장 등을 만들고 있
창의 기쁨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굼터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에 더욱 자
습니다. 관공서, 학교, 복지관,
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유치원 등에 G2B 조달 및 전
장애인이 만든 작은 가구로 시작한 일굼터. 앞으로 일반 가구업체와 경쟁하며 계
자계약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
속 성장해 나아갈 것입니다. 일굼터가 우리나라 대표 가구 브랜드로 우뚝 솟을 날
품을 판매합니다.
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캘리그라피 작가의 프로보노로 진행되는 ‘우리회사 소셜미션’은 사회적기업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셜미션・사훈을 캘리그라 피로 간직하고 싶으시다면 <36.5> 편집실의 문을 두드리세요. 간단한 회사 소개와 함께 소셜미션・사훈의 의미를 적어 8월 31일까지 편집 실(sezine2012@gmail.com)로 보내주세요. 최남길(갈매나무) 소소한 캘리강좌를 운영하는 캘리그라피 강사이자 작가다. 시민단체나 협동조합 등 시민사회와도 손잡고 왕성한 활동 중이다.
BOOK IN BOOK
진흥원으로 通하다
부피는 줄이고, 내실은 키우고
조금은 특별했던 4일간의 희망찾기 지난 7월 첫째 주, 예년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사 회적기업 주간’(1일~4일)행사가 열렸다. 기존에 진행
2014 기업 적 사회 사 행 주간
됐던 사회적기업 박람회가 가을로 옮겨지면서 부피는 줄인 대신, ‘사회적기업가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사회적기 업의 성공을 위한 기업가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 고, 기존 아시아 지역 사회적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했던 포 럼도 범위를 세계로 넓혀 ‘SELF 2014’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 내실을 더욱 다졌다. 2014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에서부터 문 화예술페스티벌까지 지난 4일간 펼쳐진 사회적기업 주간행사 를 쏙쏙 들여다보자.
2014 사회적기업 주간행사
첫째 날, 2014.7.1
관심이 모여 성장으로
7월 1일, 사회적기업 주간행사의 문을 2014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으로 활짝 열었다.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 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그간 사회적기업 육성에 공헌한 김영도 ㈜ 두레마을대표, ㈜제너럴바이오, 이용권 ㈜우리은행 부행장 등 개인과 단체에 정 부 포상을 전수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정부의 사회적 기업 육성정책 패러다임을 바꿔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기념식이 열리던 그 시각, 63컨벤션센터 4층에서는 사회적기업 우수상품 전이 열렸다. 홈쇼핑 우수상품, 스토어 36.5 판매 우수상품, 신규 사회적기업 상 품 등 총 32개 업체의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된 우수상품전에는 제품을 둘러보 는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공공구매 적합 상품이 전시된 부스의 경우 36 2014 7+8
가격, 제품 종류 등 구매 정보를 묻는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들의 줄이 이어져 높 은 관심을 보였다. 진흥원 서포터즈 3기에 선발된 유예현 씨는 “예전에도 사회적기업 제품을 사용 해봤는데 이렇게 상품이 다양한지 몰랐다”며 앞으로 사회적기업 제품에 더욱 관 심을 갖겠다고 전했다. 동시에 63컨벤션센터 3층에서는 사회적기업 제품 공공구매 워크숍과 그에 앞서 사회적기업 공공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이 진행됐다. 고용노동부, 조달청, 한 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는 MOU를 통해 공공기관과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협업 모델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사회적기업 제품 공공구매 워크숍에서는 사회적기업 지원제도와 공공구매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2014 사회적기업 주간행사
37 2014 7+8
둘째 날, 2014.7.2
사회적기업가들 모여라!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사회적기업가 타운홀 미팅은 ‘사회적기업가, 나 비효과’라는 주제로 사회적기업 대표자 및 경영책임자 100여 명과 시민사회 리 더와 함께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타운홀 미팅 에서 사회적기업가와 시민사회 리더들은 그동안 현장에서 발로 뛰며 경험한 이 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사회적기업가로서 가진 정체성을 공유하고, 연 대와 협력의 가치를 나눴다. 특히, 경쟁자이자 동료인 사회적기업가들은 사회적 기업이 우리 사회에 몰고 올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지, 사회적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날 저녁에는 소셜벤처 토크콘서트(이하 콘서트)가 열렸다. 고려대 LG포스코관 (슈펙스홀)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시민 250여 명이 함께했다. 콘서트에는 대지를 위한바느질 이경재 대표, 오르그닷 김방호 대표,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 등 3명 의 인지도 높은 사회적기업가가 함께 했다. 이들은 그동안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를 이끌면서 겪은 성공스토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혁신 정신에 대해 전달 해 참석한 시민들이 사회적기업을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 어나갔다. 강연을 마친 후, 3명의 사회적기업가들은 청중과의 대화를 통해 참석 한 시민들과 사회적기업가로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2014 사회적기업 주간행사
38 2014 7+8
셋째 날, 2014.7.3
세계적 석학들이 말하는 사회적기업의 미래 엿보기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사회적기업활성화 전국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한 제3회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Social Enterprise Leaders Forum 2014, 이하 SELF 2014)이 지난 3일 성황 리에 마무리됐다. 진흥원 김재구 원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최대 연구네트워크인 EMES와 함께 한 이번 포럼을 통해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경제 관련 공통 이슈를 파악하고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SELF 2014는 “사회적경제의 주체, 사회적기업”을 주제로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에 대한 기조연설 및 본회발표, “분야별 사회적기업 우수 사례”에 대한 아시아 주요 국가 전문가들의 발표, “사회적기업의 성공조건”에 대 한 패널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올해 포럼에는 사회적기업 관련 세계 최대의 연구단체, EMES(EMergence des Enterprises Sociales en Europe, 유럽 내 사회적기업의 출현)의 핵심 연구진이 대거 방한해 연사로 나섰다. EMES의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인 쟈크 드푸리니 벨 기에 리에주대학교 교수의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 어떠한 관계인가”에 대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에릭 비데 프랑스 르망대학교 교수의 프랑스 사회적경제법 에 관한 발표가 오전 총회에서 이어졌다. 사회적기업의 주요분야를 보건・보육・환경, 도시재생・재개발, 교육・문화, 국제 개발협력으로 나누어 진행된 오후 분과세션에서 대만, 일본, 홍콩 등지의 다른 EMES 연구진은 자국 사례와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발제했다.
2014 사회적기업 주간행사
넷째 날, 2014.7.4
돌봄과 문화예술로 마무으리~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와 한국돌봄사회서비스협회가 공동주관한 ‘돌봄업종 사회적기업화 전략 토론회’가 지난 4일 대전역사 5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토론회에서는 돌봄사회서비스 현장을 진단하고, 현안과 정책 개선과제를 모색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관련 분야 사회적기업 인증사례 발표를 통해 돌봄사 회서비스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돌봄 분야 사 회적기업 담당자들은 선진기관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 돌봄사회적기업 인증팁을 공유하는 동시에, 사회적협동조합 인가에 대한 부분을 밀도 있게 짚어나갔다. 주간행사 마지막 날인 넷째 날, 저녁에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나루아트센터에 서 행사를 마무리하는 문화예술 페스티벌이 열렸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 사회 적기업 네 팀의 공연은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소개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확대하 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부 첫 공연에 나선 ‘문화마을 들소리’는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비나리 공 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등장한 ‘몽땅’은 다문화 구성원들 이 뿜어내는 환상적인 조화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2부에 등장한 ‘신나는 섬’은 어쿠스틱 악기로 자연의 소리를 전달했고, ‘사춤’은 춤을 소재로 댄스뮤지컬 공연을 하며 관객들과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특별공연으로 인기 록밴드 ‘소란’과 ‘델리스파이스’가 출연해 주간행사의 마지막 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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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사회적기업 주간행사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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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1 day, 2014.7.5
협동조합의 힘찬 두 번째 도전
지난 5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두 번째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오프 닝 공연으로 ‘공유가치 창조의 힘’이라는 주제의 미디어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진 행된 이날 기념식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2년 12월 협동조 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5천 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설립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 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동조합이 농어업인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경쟁 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기념사를 마쳤다. 이어 협동조합 모델발굴 및 성장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8곳에 대한 시상이 진 행됐다. 모델발굴 분야에서는 ‘연리지장애가족사회적협동조합’ 등 4곳, 성장지원 분야에서는 ‘한국퀵서비스협동조합’ 등 4곳이 수상했다.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사회적협동조합’의 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 공식행사는 마무리됐다. 한편, 기념식과 함께 여러 부대행사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이 다양한 형태로 협동 조합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먼저 오디션 형태의 투자설명회인 ‘쿱팡 오디션’이 열려 스타트업 협동조합의 상품(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발표를 하고 이 에 대해 시민평가단의 모의투자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수상팀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판로와 자금조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 의 특강이 이어졌으며, 오후에는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포럼이 개최되어 협동 조합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사장 로비와 외부광장에서는 협동조합의 다양한 제품의 홍보・판매 부스가 운 영되어 시민들이 협동조합 제품을 직접 구입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했다.
36.5 NEWS
2014년도 사회적기업 창업전문과정 본격 진행 진흥원(원장 김재구)은 사회적기업 창업예비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사회적기업 창업교육을 제공하는 <사회 적기업 창업전문과정>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아름다운가게>의 ‘창업전문과정’은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관심 있는 30대, 40대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안국동 아름다운가게 교육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과정은 선배 사회적기업 아 름다운가게가 지난 12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기획, 운영한다는 것이 특징이며 이 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창업에 필요한 강의, 실습, 사회적기업 현장 방문 등 다각적이고 실무 중심의 현장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한편, <(사)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에서 진행하는 여성 대상의 ‘창업전문과 정’은 지역기반 마을공동체 창업을 위한 실무위주의 교육, 현장에 바탕을 둔 집중 코칭 및 컨설팅, 경력단 절 여성을 위한 맞춤 창업교육 등의 내용으로 진행한다. 사회적기업 (주)가온에서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여 성특화 창업전문과정은 창업에 관심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30명을 8월 14일까지 모집한다.(문의처 : (주)가 온 043-287-9091, gaon365@daum.net) 한편, <(사)글로벌창업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창업 전문 과정’은 39세 이하의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희망 자, 사회적기업으로 리모델링 하고자 하는 기 창업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본 프로그램은 워크 숍과 사례중심의 강의와 모의창업과 소셜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창업의 전 과정을 경험해보는 특징이 있 다. <(사)날마다 좋은날>의 ‘시니어 창업전문과정’은 50세 이상 시니어에 특화되어 베이비붐 세대들이 중장 기적 관점에서 수익성과 공공성을 겸비한 사회적기업 창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 획 취지다. 시니어의 적성과 경험을 살린 사업아이템을 발굴하며, 사업계획서 작성에서부터 마케팅・자금 조달・프레젠테이션 스킬까지 단계별로 훈련받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이 함께 하는 밀 착 멘토링과 분반별 실습, 현장 인턴십을 통해 이론 중심 강의를 탈피하고 실전형 교육을 확대한 것이 특 징이다. ‘시니어 창업전문과정’은 광주에서도 진행된다. <(주)엑스퍼트컨설팅>의 ‘시니어 창업전문과정’ 신청 기간은 7월 24일(목)까지이며, 교육기간은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5주간 총 14강좌(60시간)가 열린다. 교육은 광주NGO센처 교육장(상무지구 BYC 빌딩 7층)에서 진행되며, 문의는 (주)엑스퍼트컨설팅 호남지부 (062-385-3801, vivian625@naver.com)로 하면 된다.
41 2014 7+8
36.5 NEWS
대학(원)생 및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사회적기업가 리더과정 수강생 본격 모집 2013년부터 국내 대학과 함께 Semi-MBA(비학위과정/1년)수준으로 구성된 ‘사회적기업 리더과정’을 실시 해온 진흥원(원장 김재구)은 공모를 통해 지난 4월 말 부산대학교, 한신대학교, 한양대학교를 최종선정하고, 각 대학별로 본격적으로 리더과정 수강생 모집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수강생 모집을 마감한 한양대학교는 오는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Social Enterprise as a Business’, ‘International Developmental Cooperation and Social Enterprise’ 등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문의처 : 리더과정 담당자, change4dream@ naver.com) 부산대학교는 올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사회적기업경영론, 인턴십・해외 사회적기업 탐방(동계 방학), 사회적기업창업론 / 사회적기업 모델 및 사례분석 등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강생 모집 은 7월 30일까지다. (문의처 : 이나영 책임연구원, annie@pusan.ac.kr/070-4196-0273) 한신대학교는 사 회적경제 개론, 사회적기업 경영론, 국내 인턴십, 해외 현장연수(방학 중), 사회적기업 비즈니스모델과 창업, 사회적기업 역량강화 방법론 등의 커리큘럼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강생 모집은 8월 10일까지다.(문의처 : 유병학 조교, 010-8947-7172/e_academy@hs.ac.kr) 사회적기업가 리더과정은 대학(원)생 및 사회적기업 가를 대상으로 Semi-석사학위과정(비학위과정)을 운영해 이들의 사회적기업 진출을 유도하고, 기존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심화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42 2014 7+8
진흥원, 창업 초기기업을 위한 사후 관리 프로그램 진행
고용부, 2014년도 세번째 사회적기업 인증결과 발표
진흥원(원장 김재구)은 「사회적기업가 육성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육성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이하 ‘육성사업’) 창업팀들의 사회적
지난 6월 30일, 올해 들어 세 번째 사회적기업 인증결과를
기업으로의 진입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
발표했다. 46개 기업을 신규로 인증하여, 이로써 6월 기준
원하기 위한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본격
으로 국내 총 1,124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게 됐다.
운영한다. 창업 이후의 성장 지원 프로그램 인 ‘드림업 프로젝트(Dream-up Project)’ 와 창업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는 ‘리스타트
2014 프로보노 참여자・참여기관 모집
(Re-start) 프로그램’으로 구분하여 진행한
진흥원은 5월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프로보노 참여자
다. ‘드림업 프로젝트’의 경우 창업에는 성
및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프로보노 활동은 각 분야의 전
공했지만 이후, 판로 개척 및 자금 조달 등
문가가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적기업에 제품개발, 경영개
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들의 사회적기업
선, 홍보・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으로 이번 공
으로의 성장을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고를 통해 프로보노로 활동할 전문가와 프로보노로부터
창업 초기기업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집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회적기업 등의 신청을 받는다. 올
중적인 멘토링을 권역별로 실시하며, 크라
해는 프로보노에 대한 인식개선 및 참여확대를 위해 4개
우드펀딩대회와 소셜벤처대전(11월 개최) 등
의 중점분야(마케팅・홍보/디자인/IT/인사・노무)를 중심으
을 통해 홍보 및 다양한 자원 연계의 기회
로 프로보노를 모집할 예정이며 중점분야 이외 재무회계,
를 부여한다. ‘Re-start 프로그램’은 육성
법률법무, 경영전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프로보
사업 기간 중 창업에 실패하거나 사업의 진
노로 참여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온라인 홈페이지(www.
척이 더딘 팀들을 대상으로 재도전의 기회
probonohub.org) 또는 이메일(probono@ikosea.or.kr)
를 제공한다. 지난 6.17(화)~6.18(수) 양일
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직접 방문
간 진행된 Re-start 1박2일 캠프를 시작으
하거나 우편으로도 접수 가능하다. 프로보노 활동에 관한
로 창업 공간 및 CSR 자원 연계, 크라우드
자세한 사항은 진흥원 자원연계팀(☏031-697-7843) 또는
펀딩 지원 등이 제공된다.
세스넷(☏02-337-6763~4)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집_SELF 2014
정리 사진
홍성현
소셜 프랜차이징에 주목하다 2014 사회적기업 국제포럼(SELF 2014) 지난 7월 3일 열린 제3회 사회적기업 국제포럼(Social Enterprise Leaders Forum 2014, 이하 SELF 2014) 에서는 유럽의 사회적기업 관련 최대 연구단체 EMES(EMergence des Enterprises Sociales en Europe) 의 핵심 연구진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연구진이 참여해 사회적기업과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성 발전전략 의제확립을 위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36.5>는 SELF 2014에 참석한 해외 사회적경제 전문가에게 각국의 사회적경제 특징과 한국 사회적기업 성장을 위한 방안을 물었다.
SELF 2014를 관통한 3가지 키워드
▼
➊ 업종별 연대 강화와 시장 확대
➋ 정부의 적극적 역할
➌ 사회서비스 가격을 낮춰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 연구센터
라준영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회서비스의 가격을 낮추는 것은
이철선 연구위원은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사회서비스의 문제를 시장으로
이 시장의 핵심 요소다. 가격을
위해 개인사업체는 규모화가 가능한
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낮춤으로써 더 많은 취약계층이
43
협동조합으로 집중 육성해야 하며, 전국
이어 “사회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야 하기
2014 7+8
단위 연합회 또는 협회를 지원해 연대
취약계층의 지불능력이 부족한 것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라준영 가톨릭대
강화와 시장 확대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작동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경영학부 교수는 ‘프랜차이징’과
특히, 스웨덴의 경우처럼 취약계층의
사회서비스 시장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TQM(Total Quality Management:
일자리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정부가 적극적 구매자로 나서 준시장
전사적 서비스품질경영)’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quasi-market)을 형성해야 할
해법으로 제시했다.
것으로 지적했다. ※ 기사 출처 : 여인옥 사회적기업 기자단(blog.naver.com/se365company)
사회적경제의 바탕은 자율성 ● 쟈크 드푸리니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사회적경제센터장) Q. 한국의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조언을 해줄 만큼 한국의 상황에 정통하지 못하다. 다만 사회적경제 분야를 포함, 역사 적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정책을 이용한 정부의 주도・통제를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위험하다. 사회적경제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성이다. Q. 보다 구체적으로 사회적기업, 정부, 민간조직으로 나누어 조언을 한마디씩 한다면?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뿐 아니라, 이미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평생학습 등의 자원을 활용해 훈련과 교육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추천한다. 사회적기업의 실무자들에게 만날 때마다 “당신은 경제의 가장 고귀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을 건넨 다. 단지 생계와 자아실현을 위해 일하는 근로자들에 비해 사회적기업 근로자들은 근로행 위 자체가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의 경 우, 인내심을 가지고 사회적기업에 투자, 지원하되 그들의 자율성을 고려하여 상생의 관계 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역공동체와 시민사회의 이해는 필수 ● 알버트 테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Q: 싱가포르의 우수사례 사회적기업을 선정한 이유는? ‘School of Thought’는 싱가포르가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에 매우 무관심하다는 점에 착안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공동체적인 행동에 익숙하도록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PlayMoolah’는 싱가포르의 어린이와 청소년, 심지어 성인들조차도 금융지식에 매우 취약 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웹과 모바일을 활용한 금융지식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한다. ‘Sustainable Living Lab’은 현재의 글로벌 경제 발전 방식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학생들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자원 재활용에 관한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Q: 한국 사회적기업에 대한 조언과 아시아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과제는? 사회적기업가들은 종종 그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지역공동체나 시민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충분한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회적기업가들이 자신의 사업 아이디 어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공동체 구성원의 염원과 필요, 우선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자원과 강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러한 자원과 강점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Q: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초의 사회적거래소로 유명하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싱가포르 투자거래소 IIX는 싱가포르에 등록되어 있지만 주식거래는 모리셔스에서 이루 어진다. Impact Exchange라고 지칭되는 사회적기업의 주식 거래는 IIX와 모리셔스 증권거 래소 간 공동협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양국의 사회적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44 2014 7+8
한국 간병서비스 사회적기업의 고용 창출에 깊은 인상 ● 위위안 콴 (대만 중정대학교 사회복지학부장) Q. 대만의 우수사례 사회적기업을 선정한 이유는? 우수사례로 선정한 기업은 대만 사회적기업의 수익 창출 전략을 조명할 때 종종 회자 되는 기업이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대만의 사회적기업들은 혼합형 재정자원 확보 전략 의 활용을 늘리고 있으며 그 효율성 또한 증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만에서 가장 대중 적 재단인 카우프(CAUF, Children Are Us Foundation)가 설립한 노동통합형 사회적기업 CAREUS(Children are Us Restaurant)는 혼합형 재정자원 확보 전략을 통해 훌륭한 성과 를 보여준 바 있다. 한편 서울에 머무르며 다솜이재단을 방문했는데, 간병 서비스 제공으로 400여 명 이상의 여성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Q. 대만과 한국 사회적기업을 비교해 봤을 때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공통점으로 첫 번째, 대만과 한국 사회적기업 모두 실업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정책적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 또한 두 나라 모두 정부 정책적으로 사회적기업의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 지원하며 관련 기구를 정부 내에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두 나라 모두 중앙정부 차원 과 지역 차원에서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차이점으로 대만에는 사 회적기업의 육성을 위한 법・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두 번째로 재정지원 측면이다. 대만 은 사회적기업 종사자와 운영 및 교육 훈련을 위한 지원금, 중앙 정부의 상품・서비스 직접 구매 등의 방법으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만은 노동부의 주관 하에 기타 중앙 정부부처들과 비정부기구 모두 사회적기업의 육성에 있어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 지만 한국은 지자체 지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민・소비자가 원하는 지점을 읽어라 ● 하지메 이마무라 (일본 토요대학교 정책학부 교수) Q. 일본과 한국 사회적기업을 비교해 봤을 때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사회적기업의 육성 발굴을 위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인 것 같다. 양국 모두 수직적으로 부문화된 협동조합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은 2012년 협동 조합기본법을 제정했다. 일본에는 아직 한국 같이 통합적인 협동조합법이 없다. Q. 한국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한국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 아래 한국 사회적기업 지원 시스템은 최근 매우 잘 작동하 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사회적기업을 시민사회와 소 비자들이 원하는지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기업 영역에서 민주적인 거버넌스에 더 많 은 관심을 쏟는 것이 좋다고 본다. Q. 아시아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과제를 제시한다면? 중요한 것은 민관협력이다. 발표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 적기업을 공공정책의 영역 내에 위치시키는 것을 뜻한다. 독립적인 시민사회를 기반으로 한 유럽의 민관협력 모델이 아시아 사회적경제에도 이상적인 틀이 될 수 있다. Q. 현재 참여하고 있는 연구네트워크 CIRIEC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CIRIEC은 국제적인 비영리 연구조직이다. CIRIEC의 목적은 경제영역 내의 공공부문에 서부터 사회적경제 주체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공통의 관심사와 공공 이익에 대한 정보 수 집 및 조사 연구, 출판 등을 수행하고 촉진하는 것이다. CIRIEC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공공 부문과 사회적경제 부문 모두를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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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을 위한 기다림과 적절한 지원 필요 ● 에릭 비데 (프랑스 르망대학교 사회연대경제 석사프로그램 책임자) Q. 흔히 사회적경제는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일컬어지며 이미 법적체계를 갖추었다고 보 는데 올해 들어 사회적경제법안이 발의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프랑스에서 사회적경제가 제도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981년 부처 간 조직이 신설 되면서부터다. 한국에서 흔히 사회연대경제부처로 불리는 Ministry of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는 2000년 부처 산하의 청(office)의 개념으로 먼저 발전했으며, 2012년 완전한 부 처가 됐다. 오는 7월 발의되는 사회적경제법은 2011년부터 준비됐던 것이다. Q. 한국은 프랑스보다 연대의식이 약하다고 보는데 전문가로서 한국의 사회적경제는 어떠 한가? 과거 한국에서는 가족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문제가 해결되었으나 이러한 연대의식은 점 차 변형되어 왔고, IMF는 이를 더욱 촉진시켰다. 이때 연대의식의 변형으로 나타난 것이 자 활조직이며, 한국 정부의 지원이 그 바탕이다. IMF 시절, 자활사업이 한국 사회적경제의 시 초이고, 정부가 이의 발전을 도운 혼합적인 형태로 발전했다. Q. 한국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빨리빨리’문화는 한국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틀림없지만 부정적인 영향 또 한 미쳐왔다. 사회적기업이 자립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기다려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손잡
GO
전국에는 각 권역별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2014년부터는 사회적기업진흥원과 위탁 계약을 맺고, 더욱 긴밀하게 협조하며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매거진 <36.5> 는 2014년부터 더욱 가까워진 권역별 통합지원기관과 함께 각 지역 사회적경제 우수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을 훈풍으로 채우고 있는 사회적기업과 그들의 친구 권역별 통합지원기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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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경아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힘, 이곳에 차곡차곡 강원지역 사회적경제에 불꽃을 지피기 위한 콜라보레이션이 시작됐다. 강원도 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강원곳 간’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그 첫 작품이다. 강원곳간은 당초 마을기 업의 판로 확대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기획했으나,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등 강원 지역의 사회적경제로 확대됐다.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따뜻한 힘이 그득히 쌓여갈 강원곳간의 문을 열어보자.
5개월 만에 매출 2배로 껑충! 강원곳간은 도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상설매장으로,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와 기존 유통망을 갖고 있는 운영업체가 협력해 오프라인 숍인숍 형태 로 운영하고 있다. 강원곳간 1호점은 춘천생협 퇴계매장에 자리 잡았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했다. 그리고 2호점은 강릉 한살림 솔올매장 내에 입점, 지난 12월부터 운영해왔다. 강원도의 주요 거점도 시, 춘천과 강릉을 공략했고, 올해는 원주에 3호점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1호점과 2호점을 통틀어 26개 업체 55개 품목(2014년 1월 기준)이 입점,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강원 곳간 2호점의 경우 처음 문을 열었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의 매출을 비교해 볼 때 2배 이상의 성 과를 올렸으며, 매월 매출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그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강원곳간이 주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매장에 입점해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학수 총괄지 원팀장은 “숍인숍으로 강원곳간을 운영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대형매장도 검토했지만 사회적경제를 이 해하는 조직이 상생의 효과를 이끌어 내리라 기대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시너지의 비결, 궁금하세요? 강원곳간 2호점이 입점한 한살림 솔올매장은 새로 조성된 택지지구라는 특성 때문에 젊은 주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입소문을 탄 만큼 신뢰도도 높다. 소비자들의 제품 신뢰도 가 높은 만큼 강원곳간에 입점하는 제품도 꼼꼼하게 선정했다. 한살림 강원영동의 김대진 상무는 “지 역의 재료를 사용하고, 생산방식의 경우 공장형보다는 사람이 직접 만드는 제품으로, 또 첨가제는 덜 넣은 제품으로 선정했다”면서 “강원곳간에 입점하기 전에 생산지 이력 정보나, 생산자 인터뷰를 거치 고,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꼼꼼한 단계를 거쳐 강원곳간에 입점이 결정되면 한살림 솔올매장의 명당자리, 카운터 옆 강원곳간에 제품이 진열되고,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눈길을 받게 된다. ‘한살림’을 믿고 사는 강원곳간의 제품은 이제 솔올매장 매출의 4%(2013년 12월~2014년 1월 기준) 남짓을 차지하며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매출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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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과 강원곳간의 동거에는 숨겨진 열매들이 있다. 한살림은 같은 제품이어도 사회공헌도가 높은 생산자를 우선순위에 두고 함께했던 만큼, 지역사회의 사회적기업 등에 관심이 높았던 데다가 강원 지역의 생산자와 함께하니, 강원곳간과 한살림이 동반성 장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한살림은 단순한 매장의 역할만이 아니라 제품 모니터링 등 생산 자와의 소통에도 충실하다. 소비자 반응 등 제품 피드백을 생산자에게 전달하고, 함께 고민해 품질을 향상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생산자들은 유통에 대한 마인드도 갖추기 시작했 다. 백두나라약초나라는 피드백에 빠르게 대응해, 주요 제품 중 하나인 황기엿의 품질을 높였다. 그렇 다 보니 소비자의 반응도 즉각 좋아졌다. 또 고성자활센터, 들살림도 한살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 산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한살림이 오랜 시간 친환경 가공 분야에서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등을 인 큐베이팅하면서 보유한 노하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강원곳간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지역의 사회적기업・마을기업에 대해 알게 되면서, 먹거리에 머물던 관심을 지역사회로까지 넓혀가고 있다는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김대진 상무는 “우 리 지역에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알게 되고, 또 그들의 역할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형 의 성과”라고 설명한다. 강원곳간, 이제부터 진짜 시작 운영 6개월을 넘어선 강원곳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판매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할 점은 있다. 시장경쟁력에서 뒤지기 쉬운 가격정책이나 제품의 품질 경쟁력에서도 아쉬운 점은 종종 나 48 2014 7+8
타난다. 다만 개선점을 보완하고 채우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품질 향상을 위한 제품 모니터링과 소 비자 반응이 끊임없이 생산자에게 전달된다. 또 강원곳간에 입점한 제품이 가격경쟁력에 밀려 고전할 때는 한살림의 마진을 낮춰서라도 판매를 촉진한다. 갈 길은 멀어도 든든한 지원사격을 해주는 한살 림과 같은 친구가 있어 강원곳간의 내일이 한층 더욱 즐겁다.
강원권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릉・춘천・원주・속초 모두 달라도 사회적경제로 헤쳐 모여! 2011년 강원도 풀뿌리기업 육성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조례가 제정되면서 이듬해 8월 강원도풀뿌리기업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초 강원도 사회적경제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센터는 총괄지원팀, 사회적기업지원팀, 마을기업지원팀, 협동조합지원팀으로 구성되어, 강원도 사회적경제 조직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이학수 총괄지역팀장은 “춘천, 원주, 강릉을 중심으로는 (예비)사회적기업이 많은 반면, 나머지 군, 면 단위에서는 마을기업이 많다”면서 “대부분 농어촌 기반의 마을기업인데, 최근 들어 도심형 마을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센터 식구들이 입을 모아 치켜세우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권역별 팀장제다. 강원도는 그 면적이 워낙 넓다보니, 영서만 해도 원주와 춘천의 정서가 다르고, 영동의 경우에도 강릉과 속초가 달랐다. 이러한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센터에서는 권역별 팀장제를 두었다. 원주, 강릉, 춘천 등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권역별 팀장을 둔 것이다. 다만 센터가 모든 지역을 아우르기 쉽지 않으므로, 지역의 민간단체 등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미 지역 사회적기업협의회나 네트워크 등이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에 참여했던 경험도 갖고 있다. 센터가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사회적기업진흥원과 소통하고, 나머지 기관들은 지역을 거점으로 현장과 스킨십을 이어간다. 각 지원기관별로 프로보노단을 운영하기도 한다. 현재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필두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강원도사회적기업협의회, 강원도광역재활센터 등 5개 기관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각 권역별로 지원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강원도의 사회적경제를 고민하는 이들이 결국 사고를 쳤다. 지난 6월 24일, 전국 최초로 사회적경제 인재육성센터를 개소한 것이다. 임지헌 사회적기업지원팀 대리는 “컨소시엄이 아니었다면, 각 지원기관별로 중구난방 교육을 추진했을 것”이라며 “지역에서 필요한 교육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센터는 권역별 팀장제 등 5개 기관의 컨소시엄이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경제 민간 거버넌스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최근의 성과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원주는 협동조합의 역사가 깊고, 춘천은 공동브랜드를 만드는 등 네트워크 활동이 활발했다. 거점 지역의 기반이 오랜 시간을 두고 만들어졌던 셈이다. 그럼에도 센터 이학수 총괄지원팀장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한 평을 전한다. 석승희 마을기업지원팀장 역시 “이제 사회적기업도 쉼표를 찍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전한다. 아직은 지역사회에서 ‘생존’이라는 과제를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준 협동조합지원팀장의 ‘한살림이 전국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초기 정신을 지키며 버텼기 때문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 속에서 오늘도 ‘생존’의 길을 찾는 센터의 잰 발걸음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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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멘티
모니터링
݅᧲⦽ ࠦᯱ᪡ ⪙⯂⦹۵ ಽⲷ <36.5>는 36.5 모니터링단을 운영합니다. 사회적기업 관계자와 개인 독자 각각 두 분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많은 사회적기업과 독자를 대신해 <36.5>를 꼼꼼히 읽고 의견을 개 진합니다. ‘36.5 모니터링’은 독자의 목소리를 귀를 열어 듣고, 독자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소통의 통로가 되겠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다양한 의견도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소통 창구가 되길! 이번 <36.5> 12호는 더운 여름을 감안해서인지 깔끔한 느낌이 들도록 정갈히 갈무리되어 보기 편했다. 각 코너마다 사회적기업의 이슈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실용적인 정보들도 내포되어 있어 읽는데 한층 즐거움을 더했다.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문득 한 가지 떠오른 점은 <36.5>가 사회적기업 소통 창구로서 의 역할에 하나를 더해 일반 기업과 사회적기업 간 소통이 될 수 있는 창구가 될만한 코너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송도SE 기획홍보담당자 손경진
독자들이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으면~ 주변에 ‘돌봄’이 필요한, 또는 실행하는 사람이 많 50
아졌다. 그런데 정작 돌봄 서비스에 대해서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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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중요한 화두 를 던져서 좋았다. 또 요즘 화학세제를 대체하려 는 움직임이 많은데 우리집도 얼마 전부터 베이 킹소다를 설거지나 빨래, 세탁기 청소 등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제품들을 보기 좋 고 간단하게 소개한 것도 좋지만 실제 얼마나 질 이 좋은지 궁금하다. <36.5>가 나서서 사회적기업 제품의 질을 증명해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지난 호에서 아쉬웠던 점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눈높이를 고려 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36.5>가 됐으면 좋
테마기획 비중 줄이고, 생생한 정보는 늘리고
겠다. “13호도 기대하겠습니다.” - 개인 독자 유새롬 씨
‘돌봄’이라는 키워드로 담은 테마기획은 잘 읽어보았다. 사 회취약계층이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사 회적기업이 돌봄사업에 눈을 돌려 그들에게 제대로 된 돌 봄 서비스를 하리라 믿는다. 그런데 전체 매거진 중 테마기
따뜻함이 한가득, 훈훈함이 폴폴~
획 분량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매거진의 절
<36.5> vol.12는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훈훈함이
반을 차지하는 테마기획에 묻혀 나머지 소재들은 빈약하
가득했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수행
게 끝난 느낌이었다. 이를테면 사회적기업 신제품을 이용
이 별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업
한 소비자들의 후기담이나 살아가는 이야기, 시사정보, 육
무 자체가 사회공헌이 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의
아정보 등이나 사회적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의
특성을 잘 살린 구성이 “아! 이래서 사회적기업이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
좋은 기업이구나!”라고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다
면 <36.5>가 사회적기업만의 매거진이 아닌, 일반 소비자
만 이렇게 잘 살린 구성을 사회적기업에서만 공유
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는 그런 매거진으로
하고 소수의 입소문을 통해서만 전파해야 한다는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것이 조금 아쉬웠다. - 개인 독자 서형숙 씨
- 한국이지론 경영서비스지원부 이완희 과장
근로장려금 9월 2일까지 신청하세요! (기한 후 신청)
근로장려금 신청요건은?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보험설계사, 방문판매원에 한함)이 있는 가구로서 아래 요건을 모두 충족하여야 함 일한
1. (부양자녀 등 요건) 배우자 또는 18세 미만( ’95.1.2. 이후 출생)의
만큼
너 쌓이는 행복 보
스
부양자녀가 있거나, 신청자가 60세 이상(’53.12.31. 이전 출생)일 것 2. (총소득 요건) 2013년 연간 부부합산 총소득이 기준금액 미만일 것 가구원 구성
총소득기준금액
최대 지급액
신청기간
2014년 6월 3일~9월 2일까지
단독가구
1,300만 원
70만 원
홑벌이 가족가구
2,100만 원
170만 원
지급시기
맞벌이 가족가구
2,500만 원
210만 원
심사를 거쳐 10월~11월 중 지급 예정
단독가구 배우자와 부양자녀가 없는 경우로서 신청자가 60세 이상인 가구 홑벌이 가구 배우자 또는 부양자녀가 있는 경우로서 맞벌이 가족가구가 아닌 가구 맞벌이 가구 2013년도 기간 중 거주자 및 배우자 각각의 총급여액 등이 300만 원 이상인 가구
3. (주택, 재산 요건) 가구원 모두가 ’13년 6월 1일 기준으로 주택이 없거나 기준시가 6천만 원 이하 주택 1채만 소유하여야 하며, 재산 합계액이 1억 원 미만일 것 ※ 재산 : 주택, 토지와 건축물, 승용자동차, 전세금, 금융재산, 유가증권, 회원권 등
4. (국적 등 요건) ’13년도 중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고 다른 거주자의 부양자녀가 아니어야 하며, ’14년 3월 중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생계・주거)를 받지 않았어야 함
내년(’15년)에는 무엇이 달라지나요?
자영업자도 전면 시행
자녀장려금 도입
내년부터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전문직 제외)도 근로장려금 을 최대 2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부양자녀(18세 미만) 1인당 최대 50만 원을 지원하는 자녀장려금 제도가새롭게 도입됩니다.
신청방법
주소지 세무서 신청서 제출 (방문, 우편), 인터넷(www.eitc.go.kr) 신청 문의처
국번없이 126번, 검색창 근로장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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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도 신청가능
※ 올해부터 기한 후 신청제도가 신설되어 정기 신청기간(5월)에 신청 못하신 분도 9월 2일까지 신청 가능함. 다만, 근로장려금은 90%만 지급
내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도 신청요건을 충족하면 근로장려금 신청이 가능합니다
※ 세월호 사고와 관련하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도 안산시와 전라남도 진도군 거주자는 정기 신청 기한을 9월 2일까지 일괄 연장(지급액 감액 없음)하였으며, 기한 후 신청기한은 12월 2일까지입니다.
고용노동부 취업성공패키지(www.work.go.kr/pkg ☎1350번)를 통해 취업해도 신청요건 충족 시 내년부터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