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매거진 <36.5> vol.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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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매거진

2014 9+10 vol. 14

www.socialenterprise.or.kr

이드 어트레

코 리아

그루


CONTENTS 2014 9+10 vol. 14

04 테마기획

공정무역

04

About

커피콩 군과 SE 씨의 공정무역 이야기

08

Comparison

커피 한 잔의 경제학

10

Talk

갇혀 있던 생산자의 권리, 공정무역으로 뚫다

12

Interview

국내 공정무역,영향력 있는 기업?시장으로 성장해야…

16

Column

공정무역에 관한 몇 가지 질문

18

행복한 동행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재)행복한나눔

26 26

멘토&amp;멘티

멘토 행복나래 강대성 대표 멘티 빅워크 한완희 대표

30

세계의 친구들

직업교육에서 일자리까지 오늘에서 내일로 향한다

32

M-store 36.5

사회적기업과 함께 문화・예술 즐기기

34

우리회사 소셜미션

사회적협동조합 홀더, 카페홀더

43

Before&amp;After

사회적기업 자율경영공시 Before&amp;After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리드릭・(주)컴윈

46

손잡GO

닮은 그들이 만드는 ‘함께’의 가치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

50

36.5 모니터링

공정여행과의 거리 좁히기, 사회적기업과 마음 나누기

51

36.5 광고판

(주)교동아트 外

36 BOOK IN BOOK 36

36.5 NEWS

경남사회적기업지원센터 개소 1주년 기념식 外

40

36.5 도서

젊은 사회적기업가의 꿈 / 공정무역이란 무엇인가

41

36.5 알림방

사회적기업 Mini-경영MBA과정 外

43

36.5 그래픽뉴스

사회적기업과 다문화가정의 따뜻한 동행


사회적기업매거진

www.socialenterprise.or.kr

2014 9+10 vol. 14

발행일 2014년 9월 25일 발행인 김재구 발행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461-721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 157 한화생명빌딩 7・8층 www.socialenterprise.or.kr Tel. 031-697-7700 Fax. 031-697-7853 기획・취재・디자인 (주)워크디자인 Tel. 02-332-7961~2 인쇄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인쇄사업장 Tel. 02-6401-8891

테마기획

공정무역

본지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무역체제를 더 공정하게 만드 는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일시 적 변화가 아닌 장기적 변화, 일회적 지원 이 아닌 구조적 자립을 추구한다. 공정무역 캠페인은 생산자들뿐만 아니라 소비지 국가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공 정무역 캠페인은 소비자 국가의 사람들에 게 빈곤, 지속가능한 개발 그리고 무역정의 에 대한 인식을 제고함으로써 시민사회를 조직하고 시민의식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효

격월간 [사회적기업매거진 36.5]는

과적인 운동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공정무역에 맞닿

(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자책(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테마기획 공정무역 About

커피콩 군과 SE 씨의 공정무역 이야기

04 2014 9+10


구성

박웅기

그림

차진영

지구마을에 거주하는 SE 씨는 즐겨 마시던 커피가 언제부터인가 점점 써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쓰디 쓴 커피에 의문을 품 은 SE 씨는 그 원인을 찾아 나서는데…. 어느새 양극화가 심해진 지구마을을 가로질러 마을 저편에 이르러 보니, 이럴 수가! 커피 농사를 짓는 커피콩 군의 고통이 커지면서 커피 맛 또한 점점 써진 것을 발견했다. SE 씨는 그런 커피콩 군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 게 된다. 함께 행복한 공정무역 커피사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공정무역은 무엇인가요?” 공정무역은 대화와 투명성, 존중에 기초하여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자에 게는 더욱 질 좋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대안무역입니다. 선진국은 풍요로워지고, 후 진국은 점점 빈곤해지는 구조적 모순을 보이는 기존 무역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생겨났습니다. 선 진국에서 후진국으로 향하는 일방적인 원조를 배제하고, 공정한 무역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자 합니다.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사회적기업 등은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방법을

통해 그들의 소득을 보호하고 고용을 유지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자립하는 경제주체가 되도록 돕 정

(Fair Trade ) 무역

습니다. 이를 위해 공정무역 준비단계에서 생산자들로 하여금 협동조합을 조직하도록 지원하며, 생산자들은 협동조합을 통해 공정무역의 당당한 사업주체로 거듭나게 됩니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생산자협동조합은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 내기에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장기적 으로 일반기업과의 거래를 이끌어 낼 만큼 당당한 자립 구조를 갖게 됩니다. SE 씨의 제안에 커피콩 군은 공정무역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졌다. 이에 SE 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공정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데…. “왜 사회적기업은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지는 건가요?” SE 씨의 설명을 듣고 공정무역을 해보기로 결심한 커피콩 군. 그런데 문득 SE 씨가 왜 공정무역 을 통해 커피콩 군을 도우려고 하는지 궁금해졌다. 풍요의 땅, 빈곤한 생산자 &gt;&gt;&gt;&gt; 커피, 카카오, 바나나, 설탕 등 공정무역으로 생산・유통되는 물품 들은 대부분 이른바 ‘적도벨트’에서 생산됩니다. 적도 근처의 기후와 풍족한 토양은 다양한 작물 들의 생산에 유리하기 때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 기아인구의 80%가 이 ‘적도벨트’에 살고 있습니다. 비교우위에 의해 당장의 먹거리 대신 선진국에서 주로 소비하는 다양한 기호성 작물을 키울 수밖에 없는 적도벨트 저개발국가의 생산자들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농작물 가격폭락에 의해 절대빈곤에 빠지기 쉽습니다. 풍요의 땅에서 극도의 빈곤한 삶을 살아가는 생산자의 모순을 풀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기업들이 공정무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인 생산・소비 &gt;&gt;&gt;&gt; 커피, 설탕 등의 물품들은 플랜테이션 농장을 중심으 로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배려 없이 생산, 공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약을 과도하게 사 용하고, 화학적인 방법으로 가공한 식재료들이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는 것도 문제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토양, 수자원 등 지구의 자연환경도 크게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공정무역 사회 적기업들은 생산자들이 건강한 자연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생산 활동을 이어가게 함과 동시에 소 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공정무역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습니다.

05 2014 9+10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양극화 해소 &gt;&gt;&gt;&gt; 사회적기업의 특징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구현한다는 것과 협동조합을 설립해 당당한 경제주체로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공정무역은 많은 부 분이 닮았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공정무역의 가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공정무역 활동가와 단체들 역시 사회적기업의 형태를 통해 공정무역을 구현해 나가기도 합니다. “공정무역 커피 어떻게 만드나요?” 본격적으로 공정무역을 준비하는 커피콩 군와 SE 씨. 하지만 정작 공정무역이 어떻게 이뤄지는 잘 몰랐다. 이에 둘은 함께 공정무역 공부를 시작했고, 조금씩 잘못된 생산, 유통 방식을 바꿔나 가기 시작했다. 공정무역 4대 원칙 &gt;&gt;&gt;&gt; 공정무역 선구자인 마이클 배럿 브라운(Barratt Brown)이 1993년에 정 리한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공정무역 원칙. 생산자 단체로부터 직접 구매 Producer Organization • 시장 접근성 향상, 정보 전달, 공급사슬 단축

06 2014 9+10

투명하고 장기적인 거래 파트너십 Long-term Relationship • 구매자-판매자 간 권력관계 극복, 생산자 역량 강화

최저보장가격 보장 Minimum Price • 생계비 고려, 시장가격 폭락 시 안정망 역할

공동체발전기금 지불 Social Premium •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발전프로젝트를 직접 결정

WFTO(세계공정무역기구)의 공정무역 10원칙 1. 경제적으로 소외된 생산자들을 위한 기회 제공 2. 투명성과 책무성 3. 공정한 무역 관행 4. 공정한 가격 지불 5. 아동노동과 강제 노동 금지 6. 차별 금지, 성 평등, 결사의 자유 보장 7. 양호한 노동조건 보장 8. 생산자 역량 강화 지원 9. 공정무역 홍보 10. 환경 존중


국내 공정무역 시장 규모

우리가 만드는 공정무역 세상

국내 시장 규모는 공정무역단체의 제품(약 100억 원)과 공정

➊ 공정무역 상품 구입하기

무역 인증을 받은 일반기업 제품(약 100억 원)을 합해 총 200

공정무역 제품으로 구매한다면 직접적으로 공정무역에

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는 약 66개국

참여하게 됩니다.

991개 공정무역 단체가 활동 중이며, 750만 명의 생산자가 공

➋ 공정무역 알리기

정무역의 혜택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비밀이 아닙니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에게 알려주세요.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회원단체 매출추이

➌ 공정무역 상품 요구하기 106억 8269만 원

77억 3275만 원

89억 6827만 원

101억 1868만 원

카페, 식당에 방문할 때 공정무역 제품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작은 질문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➍ 공정무역 캠페인 참여하기 공정한 가격 지불과 공정무역 상품 취급을 대형 기업에게 요구하는 캠페인에 동참해 주세요. ➎ 공정무역 마을 운동 참여하기

40억 3006만 원

우리가 속한 동아리, 학교, 종교단체에서 공정무역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해주세요.

18억 2297만 원

➏ 공정무역 배우고 가르치기 친구, 가족, 직장동료와 함께 공정무역에 대해 공부해보세요.

2008

2009

2010

2011

2012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2013

07 2014 9+10

“공정무역 제품은 어디서 판매되나요?” 드디어 쓴맛을 줄이고 달콤함을 더한 공정무역 커피를 수확한 커피콩 군과 SE 씨. 둘은 함께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공정무역 커피를 만들어 다양한 매장에 배송했다. 또, SE 씨는 그 일부를 직접 카페에서 이웃들에게 공급하기도 했다. 주요 공정무역 제품 취급매장 스토어 36.5 전국 매장 / 아이쿱생협・두레생협 주요 매장 / 아름다운가게 주요 매장 등 / 서울시민청 공정무역 가게 ‘지구마을’ ※ 일부 품목의 경우 주요 대형마트에서도 구입 가능합니다.

공정무역 관련 사회적기업&amp;협동조합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 / 청소년평화나눔센터 피스트레이드사업단 / 아름다운커피 / 주식회사 카페티모르 / (주)그린푸드센터 행복샵 / (주)마카조은 / (재)행복한나눔 / (주)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 그리다협동조합 / 아이쿱생협 / 두레생협 등

커피콩 군과 SE 씨가 함께 만들어낸 공정무역 커피가 널리 퍼지면서 지구마을의 커피는 더 이상 사람들을 슬프게 하는 쓴맛을 내지 않게 됐다. 지구마을 사람들 역시 기분까지 달콤한 공정무역 커피를 맛보며, 다시금 커피가 주는 행복을 되찾았다.


테마기획 공정무역 Comparison

커피 한 잔의 경제학

공정무역 커피, 이렇게 다르다! 대한민국에서 커피전문점 찾기란 이젠 식은 죽 먹기입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프랜차이즈부터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까지 커피전문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식사 후 마시는 한 잔의 테이크아웃 커피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지만, 커 피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어떻게 우리 손까지 오게 될까요? 공정무역 커피는 그럼 또 어떻게 다를까요?

일반커피 vs 공정무역 커피 커피나무에서 체리가 열리고, 수확합니다. 커피는 주로 적도벨트의 저개발국에서 생산되며 물동 량은 석유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랑합니다. 물량이 많은 만큼 그 유통구조도 복잡했습니다. 또 가 격 폭락도 잦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생산자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역에서 소 외되어 있는 생산자들이 정당하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돕고, 생산자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 08

불하는 것이 공정무역 커피의 특징입니다.

2014 9+10

전통적인

커피 유통

영세농가 영세농가 대농가 커피는 영세농가에서 소규모로 재배하거나, 대농장에서 저임금노 동자들이 재배, 생산 합니다.

공정무역

현지 중개인

영세농가에서 커피체리를 매입합니다.

중개인 수출업자

수입업자 도매업자

경매소나 뉴욕상품 거래서(NYBOT), 런던국제금융선물 거래소(LIFFE) 등을 통해 수출, 거래됩니다

수출업자의 중개인을 통해 원두가 수입됩니다. 도매업자, 커피 제조업체 등으로 수입된 원두는 소매업자에게 판매됩니다.

소매업자

도매업자에게 원두를 구입합니다. 최근에는 직접 생두를 구매해 직접 로스팅하기도 합니다.

소비자

유통사슬을 거친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생산자가 누구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커피 유통

공정무역 수출업자

수입업자 도매업자

공정무역 단체는 영세농가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생두를 구매하여 직접 판매합니다.

수입 및 도매하는 것까지를 공정무역 단계로 봅니다. 공정무역은 경쟁이 아닌 협력, 생산자와 직접적 무역 관계를 갖습니다.

영세농가 + 영세농가

협동조합 영세농가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합니다.

공정무역 단계

소매업자

유기농으로 재배된 품질 좋은 원두를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합니다.

소비자

행복한 생산자가 재배한 품질 좋은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김경아

자료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 커피 가격의 숨은 진실 공정무역 커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합니다. 생산자와 생산자 공동체 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입니다. 공정무역 커피 매입 가격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살펴보면, 공정 무역의 ‘진심’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공정무역 커피 매입 가격 구성

세계공정무역인증기구 FLO는 생계비를 고려해 최저보장 가격을 정하고 있습니다. 1kg 당 $3.7(2013년 기준)으로 최소가격 이상으로 커피를 매입해야 합니다. 최저 가격은 커피가격 폭락에 대비한 안전망이 됩니다.

최저보장가격 Minimum price

공정무역 단체는 거래하는 협동조합과 그 공동체를 위해 발전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공동체 발전기금을 지불합니다. 소셜 프리미엄은 커피 생두 1kg당 $0.44 (2013년 우간다 공정무역 생두 기준)였습니다.

공동체 발전기금 Social Premium 공정무역 커피의 대부분은 유기농으로 재배됩니다. 유기농 재배 및 유기농 기술 개발을 위한 프리미엄도 지불합니다. 09

유기농 프리미엄 Organic Premium

2014 9+10

• 공정무역 커피는 원활한 생산을 위해 선급금을 지불합니다. • 공정무역 커피는 지속적으로 거래합니다. *위 요건을 모두 갖춘 커피만이 공정무역 커피로 인정받습니다.

생두 1kg 거래 가격 소셜프리미엄

$6.00 공정무역 커피

vs 일반 커피

$5.00

$0.44

$4.00

$3.7

$3.00

$4.65

$2.00 $1.00 $0.00

공정무역 최저매입 하한가격

$2.62 일반 커피

공정무역 커피

일반커피 2013년 우간다 연평균 생두 기준(출처: 우간다 커피 개발국) 공정무역 커피 2013년 아름다운커피가 구입한 우간다 공정무역 생두 기준 소셜프리미엄 커피 생두 1kg당 $0.44(교육 및 설비, 유기인증 지원 등에 사용/ FLO 기준) FLO: Fairtrade Labelling Organization International


테마기획 공정무역 Talk

공정무역 생산자 이야기

갇혀 있던 생산자의 권리, 공정무역으로 뚫다 카카오 농장에서 일주일에 80~100시간을 일하며 학교는 꿈도 못 꾸는 아이들,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공정무 역은 생산자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를 존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하는 큰 힘이 된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 있 게 됐고, 경제력을 얻은 여성들은 발언권을 가지고 당당히 사회 활동을 하게 됐다.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 보호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소비를 가능케 한다. 우간다에서, 베트남에서, 그리고 네팔에서 공정무역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며 살아 가는 이들이 경험하면서 느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아름다운커피’,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 루’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수집൷재구성하여 가상좌담으로 꾸몄다.

공정무역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 최저임금부터 매입가격 보장까지 10 2014 9+10

사이먼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구무띤도 커피협 동조합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사이먼이라고 해요. 올해로 나이가 70 세가 훌쩍 넘었으니 여기서 나이가 가장 많네요.(웃음) 부우 득 보

저는 2009년부터 베트남 빈프억성 지역에서 캐슈너트를 생산하고 있는 &lt;띠엔흥&gt; 조합의 초대 조합장을 지낸 부우 득 보라고 합니다. 미누 슈레스타

저는 네팔에서 옷을 만들고 있는 미누 슈네뜨라입니다. 사이먼

저는 40년이 넘게 커피 농사를 지어왔어요. 마을 대부분의 주민들이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 생계비나 최저 임금의 개념조차 없어 고되게 일해도 매달 생활을 유지해나가기 쉽지 않았죠. 미누 슈레스타

저는 결혼 후, 빈둥거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남편을 대신해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결혼하기 전에 양탄자 짜는 일을 했는데, 지금 일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부우 득 보

저 같은 경우는 빈프억성 주요 생산작물인 캐슈너트를 기반으로 ‘띠엔흥 마을 캐슈너트 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모임’을 조직해 국제공정무역인증기관인 FLO의 인증을 받았 죠. 투자금부터 시작해 까다로운 친환경 기준, 아동노동 금지 등 다양한 조건이 뒷받침 돼야 했죠. 하지만 다행히 조합원들이 공정무역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어요. 다들 공정무 역이 도입되면서 근무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구성

홍성현

자료

아름다운커피,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페어트레이드 그루

미누 슈레스타

현재 일하는 곳은 정말 만족스러워요. 단체보험, 건강보험도 가입했고, 퇴직금을 받을 수도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집에서 일하지만 많은 직원들이 일하는 공장은 최저임금, 노동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이먼

가장 큰 변화는 하한 매입가격을 보장을 받게 됐다는 점이죠. 최소한 이 정도의 금액을 받 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같이 상품작물을 생산하는 이들에게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가격 폭락을 걱정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에요. 부우 득 보

캐슈너트 농가에게도 공정무역은 큰 힘이 됐죠. 우선 믿을 수 있는 FLO 인증을 통 해 시장가격보다 높게 받고 팔 수 있게 됐죠. 보통 1kg 당 약 5센트 정도를 더 받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받는 소셜 프리미엄도 역시 조합원들에게 골고루 분배하고 있 습니다. 또한 아동노동 금지를 통해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학교를 보내도록 하는 등 공정무역의 기본 원칙을 지키도록 생산자 조합이 서로 규제하고 있죠. 미누 슈레스타

저 같은 경우는 딸도 함께 집에서 일을 돕고 있는데 회사에서 운영하는 장 학금을 지원받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큰 도움이 됐죠. 사이먼

공정무역이 일상의 변화를 이끌었지만 생산자들이 지속적으로 생산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죠. 저희 생산자 조합은 FLO 인증 이후, 생산량을 한 해 400~700톤 규모 에서 확대하기 위해 공정무역 생산자 조합을 한 곳 더 만들 준비를 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직접 공정무역 캐슈너트 브랜드를 설립해 제품을 판매할 계획도 있어요.

공정함이 건넨 ‘희망’이라는 선물 …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길 사이먼

예전 집은 풀로 엮은 지붕이라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새는 경우가 허다했죠. 하지만 커피 농사를 지으며 모은 돈으로 양철지붕과 튼튼한 외벽으로 집을 새로 지었어 요. 손자・손녀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요. 제게 공정무역은 가 족들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선물해줬죠. 다들 공정무역을 통해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네요. 여러분들에게 공정무역은 어떤 희망을 가져다줬나요? 미누 슈레스타

사실 공정무역이 뭔지 정확한 의미는 잘 몰라요. 깨끗한 곳에서 옷을 만드는 게 공정무역 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예요(웃음). 공정무역을 통해 딸은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하고 싶은 희망이 생겼어요. 부우 득 보

저희 생산자 조합에서 생산하는 캐슈너트는 친환경 제품인데다 품질도 우수하죠. 단순히 생산 자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까다로운 환경 기준을 쫓지 않고, 화학비료 등을 사용해서 보기에 먹 음직한 캐슈너트를 생산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는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공정함’ 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요. 안전하고 믿음직한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의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말이죠. 저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정무역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11 2014 9+10


테마기획 공정무역 Interview

국내 공정무역, 영향력 있는 기업・시장으로 성장해야… 아름다운커피 문정엽 상임이사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에서 시작된 공정무역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아름다운가게가 판매한 아시아의 수공예 품에서 시작된 국내 공정무역은 어느덧 커피, 초콜릿 등은 기본이고 건과일, 계피 등 먹거리에서부터 패션아이템까지 품목이 다양 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공정무역 시장은 좁고, 갈 길은 멀다. 국내 최초로 공정무역을 소개한 아름다운가게의 사업부였 다가 올해 분리・독립한 아름다운커피의 문정엽 상임이사를 만나 국내 공정무역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본다.

12 2014 9+10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1950~1960년대에 공정무역

국내에 공정무역이 소개된 특별한 계기는 있었던 것 같

운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국내 공정무역의 역사는 10

지 않다. 다만 지구촌의 빈곤이나 불평등 문제가 상당

여 년이 됐다. 국내에 공정무역이 소개된 계기와 지금

히 심각하고, 이것을 비즈니스 방식으로 바꿔보겠다는

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공감대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당시 원조 방식의 국

2002년, 옥스팜을 모델로 아름다운가게가 문을 열었

제개발에 대한 반성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이

다. 그리고 2003년 글로벌 나눔운동 차원에서 접근해

런 시류 속에서 아름다운가게나 YMCA 등에서 공정무

아시아의 수공예품을 들여왔다. 국내 공정무역의 출발

역이 갖는 지향점에 공감대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공

인 셈이다. 다만 당시에는 공정무역을 접하는 수준이

정무역은 빈곤 해결뿐 아니라 평등과 정의, 화해와 같

었고, 전략이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는 못했다. 이후

은 메시지도 담겨 있기 때문다.

비슷한 시기에 시민단체, 생활협동조합 등에서 공정무 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 공정무역 운동 연혁

국내 공정무역은 현재 어디쯤 와있다고 볼 수 있을까?

에서 그 주체를 보면 흥미롭다. 아름다운가게 같은 공

국내 공정무역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이 100

익적인 일을 하는 시민단체와 두레생협 등의 생협이

억 원을 조금 넘었다. 사실 세계 공정무역의 흐름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04년에 두레생협연합회가 필리

는 아직 미미하다. 영국의 경우 카페다이렉트 같은 공

핀 마스코마에서 원당을 수입했고, 한국YMCA전국연

정무역 카페 브랜드가 점유율 6위가 될 정도로 성장해

맹이 2006년 동티모르에서 커피사업을 시작, 피스커

있고, 공정무역 재단이나 캠페인 조직이 별도로 있어

피를 런칭했다.

조직화가 잘 되어 있다. 소비자의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

그리고 2007년, 아이쿱생협 등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

도도 높은 편이다.

동하고 있는 공정무역 단체들이 모두 들어왔다. 저희

하지만 국내의 경우 2009년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같은 경우 2006년에 아름다운커피 사업부에서 네팔

40% 정도가 공정무역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히말라야의 선물’을 런칭했다. 이렇게 되면서 아시아

느끼기에는 아직 그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던 것이 지금의 주력 상품인 커

다만 공정무역이 여타의 사회적기업과 다른 점이 있다

피라는 완제품으로 전환됐다. 그리고 2012년에 한국

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회적기업이

공정무역단체협의회가 정식으로 발족했다.

취약계층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것이라면, 공정무역은


사진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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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방식으로 무역체계의 모순을 풀어가면서, 동

기구 헬베타스(Helvetas)에서 커피 프로모션을 진행

시에 생산자들이 자립하는데 초점을 맞춰 지속적인 거

했는데, 우리도 함께 들어갔다. 그래서 헬바타스의 노

래는 물론이고 현지에서 교육 등의 역량 강화활동을

하우를 배우며, 네팔의 굴미협동조합과 거래를 시작했

한다. 한 마디로 시간이 필요하다. 아름다운커피가 발

다. 네팔 굴미협동조합과 거래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

굴한 네팔의 경우 단순히 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

각하는 것이 협동조합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다.

리가 만든 이익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한다. 한편으로

협동조합을 키워야, 그것이 그분들의 무기가 되고 힘

국내에서 공정무역 캠페인과 홍보를 지속해야 한다.

이 된다.

10월에 서울에서 WFTO-Asia 컨퍼런스가 열리는데,

그런데 생산자들이 아직 거기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

여기서 한국이 가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과거처럼

우가 많았다. 그래서 생산, 가공, 분배문제 등을 인식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에 한국이나 일

하게 하고, 교육하는 것이 어려웠다. 협동조합이 잘 운

본 같은 소비국은 확장의 여지가 있는 영역이다. 최근

영되려면 생산과정부터 협동조합을 믿고 맡겨야 한다.

불고 있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나, 건강한 먹거리에 대

그런데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낮고, 사정이 어렵다

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래서 한

보니 중간상인이 와서 돌아다니면 급한 마음에 커피체

국은 공정무역에 있어 아직은 부족하지만 공정무역 운

리를 판다. 그것도 굉장히 싸게. 그래서 우리의 역할은

동의 측면이나 비즈니스 측면 모두에서 무궁무진한 가

현지 농부들의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고 제대로 의사결

능성을 안고 있다.

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사실 돈의 문제는 크 지 않다. 그래서 아름다운커피는 네팔에 지역사무소

아름다운커피가 지금까지 공정무역을 하면서 겪은 어

를 개설해 가까이서 생산지를 지원할 생각이다.

려움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다른 어려움이라면 처음 하는 시도들이 많았던

어려움은 물론 많았지만, 공정무역을 개척했다는 보람

것을 들 수 있다. 지난 2009년 홈쇼핑에 방송해 커피

은 구성원 모두 갖고 있다. 사실 공정무역은 쉽게 하고

를 판매했고, ‘히말라야의 커피’라는 다큐멘터리를 촬

자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미 개발된 커피나 설

영했다. 또 시민대사나 커피특공대 같은 캠페인들은

탕도 많다. 비록 완전체는 아니지만 공정무역 제품을

유럽에 원형이 있던 것이지만 우리 식으로 변형해 진

수입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커피는 스스로

행했다. 이런 시도들은 ‘처음’이어서 어렵고, 그래서 더

개척해보자는 정신으로 네팔 굴미협동조합을 생산자

욱 보람이 있기도 했다.

로 발굴했다. 네팔은 커피 산업을 키우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생산성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에는 공정무역

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스위스의 농업개별협력 비정부

커피를 사용한다고 홍보하는 곳이 많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공정무역의 요건은 갖추지 못한 채, 공정

국내 공정무역이 풀어야 할 과제와 향후 비전은 무엇

무역을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용한다는 비판적인 목소

일까?

리도 높다. 이와 관련한 의견과 함께 사회적기업 등

빨리 시장을 키워야 한다. 아직까지 시장에 영향력을

정확한 요건을 갖춘 공정무역 제품을 구분하는 법은

줄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정무역 단체들 각

무엇인가?

자가 부지런히 성장해야 하는 것이 하나의 과제다. 그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래서 공정무역 시장의 규모를 넓혀야 한다. 그래서 아

바람직한 일이다. 공정무역 제품을 많이 사용할수록

름다운커피는 창립선언을 하며 ‘세상을 바꾸는 1%’라

생산자들이 정당한 몫을 받을 것이고, 소비자들 역시

는 비전을 선포했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총 4조5천

보다 쉽게 공정무역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역

억 원 정도로, 이중에서 원두와 조제커피 시장은 약 3

시 공정무역 단체들과 시민들이 이뤄낸 성과다. 다만

조 원 가량이다. 이중 1%면 3백억 원이다. 저희 매출

생산자 협동조합이 아닌 플랜테이션(대규모 농장) 농

이 30억 원 정도이니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 또 99%

장주에게 단순히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그때그

가 반대해도 우리의 1%를 지키자는 의미도 있다. 트렌

때 조건에 따라 생산자를 바꿔가며 거래를 하는 것은

드나 시류가 아닌 우리가 갖고 있는 공정무역의 순수

진정한 공정무역이라 하기 어렵다.

성을 지키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두 번째는 좀 전에 말

또 공정무역 원료를 극소량 사용하거나 극히 일부 제

씀드렸듯이 공정무역에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품만 공정무역으로 생산하고, 그조차도 거의 유통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 대기업에 설탕, 카카오, 면화

지 않으면서 전체 제품이 공정무역인 것처럼 홍보하기

등의 공정무역 원재료를 사용하라고 촉구해야 하고 시

도 한다. 이런 행위를 ‘페어워싱(fair washing)’이라고

민들에게도 열심히 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연구

하는데, 이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

강화가 필요하다. 사회적경제도 그렇지만, 유럽이 여러

피전문점 중에서도 공정무역 커피 메뉴 하나만을 판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우리도 입법에서부터 정책까지

매하면서 공정무역 제품을 모두 사용하는 것처럼 홍보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는 곳이 있다. 그런 이유로 대기업이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것은 환영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공정무역에 대해 강조하고

하지만, 공정무역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해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거래의 지속가능성도 중요하

구성원들과 많은 토론을 했다. 결론은 공정무역이란

다. 그래서 페어워싱이 아닌 순수한 공정무역 제품을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거래

구입하기 위해서는 공정무역을 본래 목적으로 하는 공

라는 것이다. 직접 생산자를 만나서 도와주고 구매한

정무역 단체・기업의 제품을 찾거나 세계공정무역기구

다. 그런 면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난다는 의미도

의 FLO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을 찾는 방법이 있다.

크다. 보통 공정무역을 두고 쇼핑으로 사회를 바꾸는

현재 국내에 FLO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알

것이라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좀 더 우리 식으

고 있는데, 아름다운커피가 3개 제품의 인증을 신청

로 표현하지만 소비가 나의 만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

해 놓은 상태다.

라 사회를 바꾸는 행위이자 가치롭게 사는 방식의 하

역 인증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나인 셈이다. 개인적 사견으로는 공정무역이 무역구조

인증마크가 아니더라도 진정한 공정무역에 대한 지속

를 바꾸겠다는 궁극적인 목적도 있지만, ‘FAIR(공정)’

적인 홍보, 캠페인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공정무역

하게 사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는

단체들이나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기업이 페

공정하지 못한 일이 많다. 대기업이 정보를 독점하고

어워싱을 하지 않는지 혹은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할

있고, 환경이나 인권을 지키지 않은 제품을 판매한다.

수 있도록 감시하고 촉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밖에

공정하지 못한 일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은 불공정제품

도 공정무역 단체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비판을 부탁

을 사용하지 않는 ‘FAIR’한 생활 방식 중 하나라고 생

드린다.

각한다. 나는 커피 한 잔을 마셨을 뿐이지만 실제로

(*현재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는 국내에서 통용가능한 공정무

이것이 모여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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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공정무역 Column

공정무역에 관한 몇 가지 질문 글

이강백(아름다운커피 전 사무처장,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전 상임이사,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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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_ 공정무역 제품 가격의 진실

첫 번째 질문, 공정무역 제품의 가격은 더 비싼가? 제품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더 비싼 것은 아니다. 일부 상품의 경우 10%에서 20%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두 번째 질문, 그럼 이 제품들은 왜 더 비싼가? 공정무역 제품의 경우 유기농의 방식으로 재배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으로 가격을 비교할 때 는 같은 상품의 유기농제품과 비교해야 한다. 일반 유기농 제품과 공정무역 유기농 제품의 가격을 비교했을 때 공정무역 제품이 훨씬 싼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이 아닌 일반제품과 비교했을 때 는 공정무역이 최대 20% 정도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공정무역 제품들이 품질 대비 비싼 것은 아닌 것이다. 세 번째 질문, 우리가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가?

Question _ 공정무역 제품 소비의 효과

우리가 기부한 원조나 개발자금이 훨씬 빨리 저개발국의 빈곤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개발원조의 경우 회전목마에 비유될 정도로 돌고 돌아 서 전달된다. 공정무역에 지불하는 돈은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가난한 저개발국의 생산자의 주머 니까지 가장 짧은 단계를 거쳐 가장 빨리 도달한다. 원조보다 거래가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빈곤 을 완화시키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출이 1%만 늘어도 1 억2천8백만 명의 절대빈곤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공정무역은 생산 자들의 노동의 가치를 유지시켜 주고, 그들을 국제적인 거래자로 만들어주며 생산자 공동체의 경 제적 사회적 자본의 형성에 기여한다.


네 번째 질문, 공정무역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Question _ 공정무역 규모 그리고 변화

2013년 공정무역 제품의 전 세계 매출은 8조 이상으로 평가되 었으며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빠른 성장을 멈추지 않 고 있다. 공정무역은 비즈니스를 바꾸는 비즈니스의 역할을 하 면서 수백만의 생산자들과 노동자들을 조직했다. 수만 개의 공동체들이 공정무역 캠페인을 지지하였고, 전 세계의 1500개 의 도시들이 공정무역도시를 선포했다. 이것은 캠페인의 역사 상 가장 놀라운 성공 중의 하나다. 생산자들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공급사슬의 생태계에 수억 명이 참여하는 놀라운 네트 워크를 구축하였다. 공정무역은 무역과 비즈니스의 역사에 하 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공정무역은 무역체제를 더 공정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화에 초 점을 맞춤으로서 일시적 변화가 아닌 장기적 변화, 일회적 지원이 아닌 구조적 자립을 추구한다. 공정무역 캠페인은 생산자들뿐만 아니라 소비지 국가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공정무역 캠페 인은 소비자 국가의 사람들에게 빈곤, 지속가능한 개발 그리고 무역정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함으 로써 시민사회를 조직하고 시민의식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효과적인 운동이다. 공정무역은 윤리적 소비자들의 참여를 가장 효과적으로 조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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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공정무역기구(WFTO) 아시아총회는 아 시아의 소비지 국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의미 있는 총회다. 공정무역도시를 본격적으로 추진 하는 서울은 전 세계 1500개의 공정무역도시 중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이번 아시아총회는 민과 관이 공동의 목적을 천명하는 최초의 총회이기도 하다. 공정함 통해 평화의 길 위에 선다 세상은 어떻게 평화로워지는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의 고전, 여씨춘추는 이렇게 말한다. &quot;공정해지면 천하가 평화로워지니, 평화는 공정함으로서만 얻어진다.” 우리는 무역을 변화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역은 빈곤을 심화시키는 도구가 아니 라 빈곤을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불평등을 완화시키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공정무역은 시민들의 참여와 사회적 경제의 생태계 에 주요한 부분으로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당신의 돈은 당신의 주권이다. 당신의 돈이 윤리적이고 가치 있는 사용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는 한국사회 내 사회적경제와 공익의 실현을 추구하는 제3섹터 기반의 공정무 역 단체들 간의 협력과 공정무역 영향력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2008년부터 매해 ‘세계 공정무역의 날 (World Fair Trade Day)&#39; 및 ’워킹 페어트레이드(Walking Fair Trade)&#39; 등 국내 공정무역 캠페인을 진행 하며 국내 공정무역 운동을 이끌고 있다. 회원단체로는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재)행복한나눔, 한국 YMCA피스커피, 두레APNet, 아름다운커피, iCOOP생협,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등이 있다. 자료출처 :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홈페이지(kf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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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공정무역 행복한 동행➊

패션에 가치를 입혀보니 공정무역 한 ‘그루’ 우뚝 2007년 설립된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이하 그루)는 빈곤국 최대 약자인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패션’에 주목했다. 공정무역의 대표주자로 커피와 초콜릿이 치고나가 던 시절, 그루는 패션을 무기로 공정무역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느덧 설립 7년 차에 직원 15명, 연매출 11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그루는 여전히 공정무역이 척박한 우리나라 현실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www.fairtradegru.com 02-739-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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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현

사진

김동진(디노스튜디오)

빈곤국 여성 일자리 여는 열쇠, ‘패션’ 지난 2007년 6월, 그루가 국내 최초 공정무역 패션브랜드로서 닻을 올렸다. 시작부터 특별했다. 회사 자본금을 ‘시민주주’ 방식으로 하는 ‘시민주식회사’ 모델을 선보였다. 이미영 대표가 활동했 던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를 포함해, 여성민우회 등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44명이 모여 3억 원 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특히, 여성환경연대 시절 인연을 맺은 故 박영숙 이사장은 그루가 탄생하 는 데 큰 힘이 됐다. 여성환경연대에서 환경활동가로 근무하던 이미영 대표는 아시아 빈곤국가 여성들의 어려운 삶을 직접 지켜보며 이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도구로 ‘공정무역’을 선택했다. 이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아이템을 찾던 중 여성들의 손재주가 적합하게 쓰일 수 있고, 부가가치가 높아 생산자들에 게 많은 수입을 돌려줄 수 있는 수공예 패션을 선택했다. 막상 회사를 열었지만 생산자 단체를 발굴하는 게 쉽지 않았다.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등 빈곤국가의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선 과제가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이 었다. 이 대표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3년 여 동안 공정무역의 선진국인 영국과 미국의 공정무 역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생산자들을 찾아나갔다. 그 결과,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을 갖춘 공정무역인증을 받은 생산자 그룹 6곳과 작업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생산자 그룹은 현재 4개국, 24곳에 이른다. 이 생산자 그룹은 현지 특징과 전통생산 방식을 반영해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을 생산하고 있다. 이야기 엮고 공감 짜서 만들어요! “홍보를 활발히 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때가 많죠. 그만큼 마니아층이 두텁습니다. 특히, 설립 때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이 전체 고객 중 20% 정도 됩니다.” 홍보마케팅팀 박영주 팀장은 그루 제품의 성공요인을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국내 다른 의류업 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둘째, 제초제와 살충제 없이 생산하는 유기농 면화 나 네팔의 쐐기풀인 ‘알로’, 뱅골지역에서 손쉽게 자라는 고마운 풀인 ‘주뜨’ 등 천연 소재다. 마지 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잊혀져 가는 각국만의 전통 수작업 기법이 바로 그것이다. 실잣기부터 베 틀 짜기까지 전 공정에 여인들의 손때 묻은 정성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공정무역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 바로 생산자들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기존 패스트패 션의 경우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통에 일하는 이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그루와 함께 하는 생산자 그룹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산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박 팀장은 이를 “생산자와 소비자의 기분 좋은 소통”이라고 표현한다. 공정무역은 누가 제품을 만드는지부터 관심을 갖게 되 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생산자들의 스토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품을 받아들며 기존 제품에서 갖지 못하는 색다른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다른 ‘그루’만의 특징은 생산자 그룹과의 관계가 소위 갑을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라는 점이다. “그루는 주문금액의 50%~100%를 선지급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생산자들은 재료를 구입하고, 생계유지를 할 수 있죠.” 물론 그루 차원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매번 연초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지만 그래도 더욱 간절한 이들을 돕고 싶다는 게 그루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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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삶의 디자이너로 설 수 있도록 그루에서 생산하는 패션 제품들은 모두 수공예 제품이라 생산자들의 임금을 책정하는 데 있어서 천편일률적인 가치로 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그루만의 임금을 책정하는 방식이 있다. 바로 4 인 생활이 가능한 최소 급여에 연금・건강보험을 포함한 소셜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으로 임금을 정한다. 물론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정해진 노동시간을 지켜야 한다. 현재 삶이 우선인 이들 에게 미래를 위해 급여의 일부를 모으게 하는 게 그 중심이다. 방글라데시의 생산자 그룹의 경우 같은 근무시간일 경우 타 업체 대비 40% 정도 높은 급여를 받 고 있다. 이정도면 많은 이들이 공정무역 생산자 그룹에 들어가서 일할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박 팀장은 그 이유를 정해진 노동시간으로 본다. “시간당 급여는 공정무역 생산자 그룹에서 일하 는 이들이 훨씬 높지만 타 업체의 경우 장시간 노동을 하기 때문에 몸은 힘들더라도 더 급여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기고 있죠.” 하지만 그루에서 생산자들에게 물질적인 부만 전달하는 건 아니다. 그루는 공정무역의 핵심인 정 당한 가치를 지불하는 게 단순히 ‘돈’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생산자들이 단순히 제작뿐 아 니라 디자인 능력을 갖춰 스스로 생산 전 과정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루는 이를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 설립한 네팔의 ‘SEA센터’를 통해 연간 200명에게 디자인 교육 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루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4세계 디자인 프로젝트’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디자인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디자이너와 생산자 그리고 시장을 연계하는 플랫폼을 이루고 있다. 그 외에도 각국 생산자들에게 디자인 서적을 보내는 등 재투자 를 이어나가고 있다.


공정무역,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하라! 2007년 안국동 1호 매장으로 시작한 그루는 7년 만에 대구, 충남 보령 등을 포함해 5개의 매장 으로 규모가 커졌다. 주요 고객층도 40대 후반~50대 여성에서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20~30 대로 타겟을 넓혀나갔다. 전체 제품군의 가격도 내리고, 디자인도 다양하게 해 구매 고객층의 연 령대를 확대하고 있다. “경제학적인 수치로만 보면 공정무역은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입니다. 제품 을 제작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그루가 얻는 수익도 대부분 생산자들에게 재투자 하는 구조죠.” 한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해서 생산하기까지 무려 1년의 시간이 걸린다. 각국의 특징과 소재를 고려하고, 한국과 생산자 그룹의 국가를 넘나들며 샘플을 여러 차례 수정하고 나서 본격적인 제 품을 생산하는 데만 무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거린다. 물론 이마저도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예 상했던 크기와 달라지거나 색깔이 샘플과 달라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실수가 있는 제품 들도 우리나라에서 수선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판매한다. 고객들도 생산자들의 이 야기에 공감하고, 흔쾌히 제품을 구매한다. “사실 생산자 그룹은 공정무역이 뭐지 전혀 몰라요. 그들에게 공정무역이 뭐냐고 물어보니 ‘깨끗 한 환경에서 제품을 만드는 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노동에 대한 대가를 착취당하지 않고, 안정적인 소득을 얻는 것이 공정무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뜻밖이었죠.” 공정무역이 보편적인 선진국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만의 사람들이 공정무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공정무역 패션 브랜드인 그루는 지난 7년의 세월을 거치며 국내 공정무역의 분위기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제 공정무역은 자선이나 기부의 차원을 넘어서 제품의 가치를 스스로 체감하고, 본인만의 자연 스런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

‘그루’ 추천, 올가을 패션 아이템 BEST 3

사리 메이플 누비 베스트(148,000원)

울 레인보우 머플러(48,000원)

제4세계 클러치(아이패드형, 5만원대)

옛 벵골지역 칸타자수의 아름다움이 고스

인도의 비스코스 레이온을 울과 혼방하여

다양한 소재가 멋스럽게 믹스된 패브릭 클

란히 살아있다. 인도 조각 양식에서 영감을

베틀로 직조해 조금 더 몸에 잘 감기는 촉

러치다. 리싸이클 실로 짜여진 원단을 자연

받은 문양을 실크스크린으로 프린트한 오

감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한 색감들을 모아

스럽게 올이 풀리도록 봉재해 수제느낌이

렌지 겉감에 곱게 칸타자수로 누볐다. 화려

만든 울 레인보우 머플러는 화사하지만 조

물씬난다. 손으로 들기도, 가방 안에 수납

한 겉감과 달리 안감은 모던한 블랙으로 마

화로운 색상을 자랑한다.

용으로 넣기에도 적당한 사이즈로 실물로

무리해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보면 더욱 탐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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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공정무역 행복한 동행➋

나눔비즈니스, 더 큰 나눔을 꿈꿔라! 이른 오후 시간, 공정무역카페 ‘비마이프렌드’ 염창점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문구가 보인다. ‘사는 buying 사람, 사는 Living 사람…’. 착한 소비로 지속가능한 자립을 견인하는 공정무역의 가치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보자마자 이곳이 커피보다 진한 사람냄새가 배어 있는 곳임을 알게 한다. 카페 입구 오른쪽으로는 나 눔가게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 카페에 들르는 손님들의 짧은 쇼핑을 거든다. 공정무역카페 ‘비마이프렌드’와 나눔가게 ‘행복한나눔’을 양 날개로 새로운 꿈을 향해 날고 있는 재단법인 행복한나눔을 찾았다.

재단법인 행복한나눔 www.bemyfriend.or.kr 02-2085-8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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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경아

협조

재단법인 행복한나눔

‘행복한나눔’, 성인 되어 독립하다 재단법인 행복한나눔(이하 행복한나눔)은 2008년 창립,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하지만 행복한 나눔의 시작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국내 최초의 해외원조 NGO이자 행복한나눔의 ‘어 머니’격인 기아대책이 세워졌다. 기아대책은 1999년부터 ‘생명창고’라는 재활용 나눔가게를 운영하다가 2003년 ‘행복한나눔’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2008년, 사회복지법인이나 사단법인이 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나눔의 재생산을 꾀하며, 재단법인으로 독립, 사회적기업으로 재탄생했다. 20 여 년의 성장을 거쳐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 행복한나눔은 공정무역과 나 눔가게 운영을 양 축으로 나눔문화를 확산하는 동시에, 국내외 빈곤이웃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만들 어 주고 있다. 공정무역 제품을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한편, 친환경 로컬푸드 등의 윤리 적 소비 제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Be My Friend&#39;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친구 가 되는 구매’, ‘친구가 되는 물품기증’ 등 행복한나눔의 이미지를 공고히 다졌다. ‘Be My Friend&#39; 브랜 드로 다양한 상품 구성을 마쳤으며, 공정무역 카페 역시 ‘Be My Friend&#39; 라는 이름으로 인지도를 높 이는 중이다. 이런 성과로 올해는 사회적기업 우수상품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공정무역에서 나눔을 찾아라! 행복한나눔이 공정무역에 눈을 돌린 것은 2004년. 기아대책은 대북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함경북도 라 진 선봉지역의 한 농장에 비료 100여 톤을 지원했다. 다만 단순한 원조가 아닌 경제협력의 형태로 지 속적인 관계를 맺기로 했다. 그래서 농장에서 생산된 콩을 이용해 재래된장을 생산, 행복한나눔의 모 법인인 기아대책이 이를 직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방부제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재래된장 ‘다리돌 콩된장’은 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 좋은 반응을 얻 었다. 수익은 북한의 농장으로 환원했다. 아쉽게도 다리돌 콩된장은 남북 경협의 단절로 현재 생산과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다리돌 콩된장은 행복한나눔의 첫 공정무역 상품으로서의 상징성이 여 전하다. 이후 행복한나눔은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이후에도 기아대책의 NGO 특성을 기반으로 공정무역에 본 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공정무역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찾은 생산지는 멕시코였다. 멕시코는 커피 수출 국 5~6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커피생산량을 갖고 있으나 국내에서 직수입한 적이 없었다. 행복한나 눔은 2009년 멕시코 치아파스 마야비닉 조합과 첫 거래를 성사시키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시작부 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공정무역 거래를 위해서는 협동조합 운영이 원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서는 행정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거래를 시작했다가도 조직 운영이 어려운 협동조합이 와 해되어 거래가 무산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도 성과는 있었다. 거래를 시작한 이후 2012년까지 치아파스에서는 행복한나눔과 총 8만4천kg의 커피를 거래했으며, 총 36,960달러의 농가 소득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유기농 커피 산지로 유명한 멕시코 치아파스의 커피는 이제 행복한나눔 의 대표 공정무역 아이템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현재는 멕시코 치아파스 36개 마을 850농가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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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역 거래를 지속하고 있으며 연간 30여 톤의 생두를 수입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지에 사회적기 업 E-cafe를 설립하고, 기아봉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작은 묘목의 희망의 바람으로 행복한나눔의 공정무역은 한 계단 더 오르기 위해 발을 내딛었다. ‘공정무역 마을 만들기’ 프로젝 트가 그것이다. 프로젝트는 공정무역의 불모지에서 시작한다. 마을에 지역적 특성을 살린 자립형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공정무역을 통해 자립을 위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오노소보 마을에서 ‘공정무역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담배 농사를 주로 짓던 오노소보 마을은 담배 수요가 떨어지면서 정부의 지원 아래 커피로 작물을 변 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커피 재배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데다가, 정부 지원 묘목의 수도 제한되 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일자리를 찾아 마을을 떠나는 가장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행복한나눔의 ‘공정무역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활기를 잃었던 오노소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 었다. 1~2년 차에는 사업 계획 수립과 협약을 체결하고, 공정무역의 주체를 세우는 작업이 진행 됐다. 1차적으로 커피 묘목 2만2천여 그루와 유기질비료를 전달했다. 협동조합을 만들고, 커피 재 배에 대한 기본 교육이 진행됐다. 3년 차인 올해는 창고와 차량 등 커피 재배를 위한 기본 인프라 를 지원하고, 현지에 직영농장을 운영하며 소작농을 지원할 계획이다. 생두 수확이 시작되는 4년 차부터는 생산설비를 지원하고 판매 수출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할 예 정이다. 5년 차에는 소작농 토지 분배, 유기농・공정무역 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6년 차부터는 자 24 2014 9+10

립모델의 정착을 위한 지속적 교육과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생계를 위한 커피 생산뿐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 어, 마을에는 희망의 훈풍이 불고 있다.


‘공정무역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공정무역의 주체를 세우는 일에서부터 지속적인 교육까지를 이어가며 마을의 자립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데 있어 의미가 깊다. 행복한나눔의 이학봉 팀장은 “소외된 지역에 작지만 외침이 된다는 보람이 있다”면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는 점에서 매력적이다”라며 의미를 덧붙인다. 100% 나눔 위한 비전 세운다 행복한나눔이 공정무역을 지향하고, 착한 소비・윤리적 소비를 지지하는 이유, 그리고 나눔 비즈 니스 모델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섬김을 통해 물질과 시간, 재능을 나눔으로써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생명을 되살리는 것이 그것이다. 누구나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눔을 확산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의 빈곤문제 등으로 허덕이는 이웃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거든다. 이학봉 팀장은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로 노동은 힘겨워지고, 인간존엄성은 무시 당한다. 일하는 것이 즐거울 수 있고 다시 인간다운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눔 비 즈니스의 지향이 아니겠냐”고 덧붙인다. 이어 그는 “어느 NGO나 후원금의 일정 부분을 행정비와 조직운영비를 사용한다”면서 “행복한나 눔이 나눔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기아대책의 행정비를 충당하게 된다면 후원금은 모두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행복한나눔의 꿈을 내비친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사회복지의 영역을 고민하던 이들이 사회적기업을 이끌다보니 마케 팅 등 비즈니스 역량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다. 채워야 할 과제가 있지만 행복한나눔의 걸음은 늦 춰지지 않는다. ‘공정무역 마을 만들기’에 힘을 보태는 투자자, ‘Be My Friend&#39;를 찾아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손님이 있어 행복한나눔은 오늘도 ‘행복한 나눔’에 박차를 가한다.

행복한 나눔과 친구 되는 법 ➊ 물품을 기증하세요! 행복한나눔의 나눔가게 ‘행복한나눔’에서는 기증받은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국내・외 굶주린 이웃에게 전해집니다. 물품 기증은 행복한나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➋ 비마프(비마이프렌드)의 착한 상품을 구매하세요! 행복한나눔에서는 아동노동 착취 금지운동에 참여한 카카오로 만든 비마이프렌드 초콜릿,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후원하는 커피, 멕시코와 인도네시아산 공정무역 커피, 친환경 로컬푸드로 만든 빅스마일라이스칩, MSG・GMO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공정무역 설탕을 사용한 비마이프렌드 팝콘 등을 판매합니다. 행복한나눔 온라인쇼핑몰이나 행복나래 등의 온라온 쇼핑몰, 전국 24개 나눔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➌ 행복한나눔을 노크하세요! 행복한나눔은 정기 및 비정기 자원봉사자 및 봉사단을 수시 모집합니다. 자원봉사자는 나눔가게 홍보 및 매장관리나 나눔바자회 등의 행사를 지원합니다. 착한 소비를 넘어 착한 실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행복한나눔을 노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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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amp;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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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 빅워크 한완희 대표

멘토 행복나래 강대성 대표

‘걸으면서 기부한다’는 콘셉트를 가진 빅워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

크는 지난 2011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시

를 이끌고 있는 강대성 대표는 우리나라의

작해 지금까지 가입자는 20만 명, 실제 어

대표적인 사회적기업가이자 사회적기업 전

플을 사용해 기부를 한 회원도 2만여 명에

도사로 손꼽힌다. 지난 7월, 사회적기업의

이른다. ‘빅워크’ 어플을 작동시키고 걸으면

날을 맞아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통령 표창

스마트폰의 동작 센서가 작동하면서 GPS

을 수상한 행복나래는 영세한 사회적기업

로 거리가 측정돼 100m 당 10원이 적립된

이 판로를 개척해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

다. 적립된 금액은 절단 장애 아동을 위한

기업 제품의 우선구매 제도를 시행하고 있

맞춤형 의족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다. 한

다. 강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내실 있는 성

대표는 올해 말까지 업그레이드된 ‘빅워크

장을 위해 사회적기업과 윤리적 소비에 동

2.0’을 출시해 더욱 다양한 기부 콘텐츠를

참하는 소비자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

선보일 계획이다.

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위기 에 흔 들리지 않는 사 회적기업가 가 되고 싶어요 빅워크 한완희 대표

멘티

홍성현

사진

김경아

빅워크만 의 조직문화를 만 들고 ,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䞿!

행복나래 강대성 대표

멘토

몇 년 전, (주)행복나래 강대성 대표는 아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소개 받았 다. 바로 ‘빅워크’였다. 앱 이용자들이 100m를 걸을 때마다 1원씩 적립돼 절단장애 아동의 의족 제작금 으로 전달된다는 아이디어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강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얼마 뒤, 강 대표는 빅 워크의 한완희 대표를 직접 만나 멘토를 자처했다. 이런 인연은 지난해 진흥원의 &lt;스타사회적기업가 발 굴 프로젝트&gt;에서 ‘멘토-멘티’로 선정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최근 ‘빅워크 2.0’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고민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대표에게 강대성 대표는 멘토로서, 인생 선배로서 사회적기업가가 가져 야 할 철학에서부터 구체적인 경영전략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27 2014 9+10

신제품 출시 앞두고 경영문제로 고민 깊어

구성원이 가진 핵심역량에 초점을 한완희 \

기존 빅워크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빅워크

심역량을 집중하여 진행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가진 핵심역량을 중심에 둘 계획

2.0’(가칭)를 개발해 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 올해 11

한완희 \

월 경 출시를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회사 내부사정으

이다. 하지만 출시 전, 두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또

로 인해 11명이던 직원이 6명으로 줄어들면서 정해진

한 최근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고민이다.

기간에 과연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강대성 \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고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직원마저 줄어

생각한다. 빅워크의 콘텐츠를 토대로 ‘크라우드 펀딩’

들어 사업 확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사

을 추천한다. 아마 필요한 자본이 금세 모일 것이다.

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 빅워

어느 기업이든 경영자들에게는 고민이 항상 따르기 마

크 구성원이 가진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련이다. 1800년대 어떤 경영자가 쓴 글을 봤는데 당시

점이다. 기업의 규모를 확장하는 단계를 크게 관련 다

에도 위기상황이 존재했다. 매년 기업에게는 위기 상

각화・비관련 다각화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황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게 기업의

빅워크가 현재 업종과 전혀 관련 없는 농산물 유통사

운명이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사회적기업의 생존율

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을 이른바 비관련 다각화로

이 일반 기업보다 높은 편이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부

볼 수 있는데, 이는 기업이 기우는 지름길이다. ‘빅워

단한 변신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크 2.0’ 출시 준비 과정에서 빅워크 구성원이 가진 핵

항상 기업 운영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강대성 \


조직 운영을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직원들의 작은 고민까지도 관심을 기울여라 한완희 \

2011년 창업해 어느덧 3년째 이끌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디자이너로 일하던 제게 경영은 쉽 지 않은 일이었다. 경영 관련 서적을 읽고 이를 회사 에 적용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사회적기업 대표 로서 기업을 이끌 수 있는 중심을 다지고 싶은데 쉽 지 않다. 강대성 \

대부분 사회적기업가들은 자원 부족에 시달

린다. 행복나래의 경우 규모뿐만 아니라 운영 측면에 서도 시스템화 되어 있다. 이를테면 회사에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표가 문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는 게 아니라 해당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에 게 지시를 내리면 된다. 하지만 한 대표의 경우 빅워크의 전체적인 부분을 신 경 써야 하는 게 사실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인적 네 28 2014 9+10

트워크다. 멘토링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빅 워크가 법률적 자문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형 로 펌에 높은 수임료를 주고 이용할 수는 없지 않겠나? 한 대표도 혼자 처리하려고 하지 말고, 인적 네트워 크를 찾는다면 각 분야의 필요한 자원들을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완희 \

행복나래에 비해 빅워크를 비롯한 대부분 사

회적기업의 규모가 작은 편인데 이에 맞는 조직 운영 방법이 따로 있는지도 궁금하다. 강대성 \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사람을 관리한다

는 건 같다. 무릇 기업의 대표라면 구성원의 고민거리 가 뭐고, 컨디션이 어떤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제 경우에는 출근하면서 직원들의 표정을 한 번씩 보는데 평소와 달라 보이면 고민이 있냐고 먼저 묻는다. 실제 저는 150명 전 직원을 일대일 면담하며 개인 기록 카 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들이 처한 환경과 함께 구성원들의 면면을 이 해할 수 있다. 젊은 소셜벤처나 사회적기업의 경우 사명감이 없으면 직원들과 함께 일하기 힘들다.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 로 움직이려면 리더가 모든 구성원의 면면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최근 빅워크 초기 수혜 아이들이 있는 영아

인 경우가 다반사다. 행복나래는 매주 회사 인근에서

원으로 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아이들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 동시에 전 직원이 3개월마다

과 놀아주고, 목욕을 시켜주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눈

헌혈을 하는 등 CSR 활동이 조직문화로서 자리매김

에 보이지 않지만 유대감이 생겼다고 느꼈다. 현재 조

했다.

직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빅워크도 역시 빅워크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빅워크의 비전과 미션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본 계기가

게 중요하다. 6명이 만드는 빅워크만의 조직문화 속에

됐다.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올 경우, 자연스레 녹아들어 갈

한완희 \

행복나래도 CSR 차원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온

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구성원이 화합하고, 뜻을 모을

구성원들에게 빅워크의 조직문화를 접목시켜야 한다.

수 있는 좋은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는 지속가능한 빅워크의 성장을 위한 큰 기둥 역할

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하지만 일회성

을 할 것이다.

강대성 \

위기를 벗어나 한 발 도약하려면…

‘진정성・장기적 관점・혁신적 접근’을 기억하라 얼마 전, 여러 모로 가장 어려웠을 시기에 강

속 15km로 속도를 제한해 빅워크 활용이 쉽지 않은

대표님께서 선물해주신 &lt;회복탄력성&gt;이라는 책을 읽

자전거・마라톤 동호인이나 실제 걷는 거리를 정확히

고 마음을 다잡는 데 큰 힘이 됐다. 저를 포함한 젊은

측정하기 어려웠던 등산 동호인들도 ‘빅워크’를 사용

사회적기업가들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위기 상황에 빠

할 수 있도록 운동별 특성을 살린 기술을 개발할 계

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

획이다.

법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완희 \

강대성 \

젊은 사회적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표정도

젊은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한 발 도약하기 위한 조언을

밝고 열정도 넘치지만 내면 깊숙이 외로움이 숨겨져

부탁드린다.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업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강대성 \

은 부족한 반면, 경영과 관련한 모든 고민을 대표 혼

야 한다. 우선 자신의 업무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

자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를 가져야 한다. 이어 사회적기업의 가치가 널리 전파

우선 회사 구성원들과 소속감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

될 수 있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라봐야 한다. 마지막

어야 한다. 하루 이틀 경영하다 그만둘 건 아니지 않

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

나? 물론 매일 업무에 쫓겨 쉽지 않겠지만 빅워크의

다. 또한 모든 고민을 혼자 하지 말고, 회사 구성원 혹

5년 뒤, 혹은 10년 뒤를 내다보며 큰 크림을 그려야

은 동료 사회적기업가와 함께 하며 협업을 했으면 좋겠

한다.

다. 협업을 통해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고, 실패사례도

예를 들면, 현재 대한민국에는 그야말로 걷기 열풍이

공유하며 ‘윈-윈’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불고 있다. 전국에 걸쳐 있는 둘레길과 제주도의 올레

최근 우리나라의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이

길 등을 앞으로 빅워크 2.0에 소개한다면 사용자들의

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소비 시장에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당장 바로 앞의 현실만

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에 대형마트에서 대

바라보지 말고, 몇 년 뒤에 일어날 빅워크의 미래를

량으로 물건을 팔았다면 최근, 일인 가구를 위한 소규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모 패키지도 도입됐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해결

한완희 \

대한민국의 멋진 길을 소개하는 아이디어는

실제 적용을 고민해봐야겠다. 이와 더불어 현재 시

사회적기업의 경우 이 세 가지는 꼭 품고 있어

책을 고민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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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친구들

직업교육에서 일자리까지 오늘에서 내일로 향한다 네팔 S.E.A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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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러나 빈곤으로 고통 받는 네팔 여행자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아름다운 히말라야 설산을 품고 있는 나라 네팔. 그러나 세계 최고의 빈곤국이기도 하다. 네팔의 1인당 GDP 467달러(2010년도 통계), 국민의 4분의 1이 절대빈곤(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에 놓여있다. 이러한 빈곤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산업구조의 후진성 때문이다. 네팔 전 체 인구의 81%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도로, 전력 등의 사회간접시설이 미비하여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공업 발달이 저조하다. 또한 비효율적인 행정관행, 빈번한 정권교체 등의 정치적 불안정과 가 부장제, 종교, 카스트 제도도 빈곤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풍부한 관광자원은 사회경제적 인프라의 부족으로 인해 빈곤의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절대적인 소득부족과 높은 실업률, 심한 빈부격차는 특정 계층 즉 여성, 산간 소수민족, 낮은 카스트 (달릿계층 등)의 고통으로 집중된다. 네팔은 세계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가장 낮으며, 제조업 등의 산 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아 ‘빈곤의 여성화 feminization of poverty*’를 더욱 강화시킨다. 빈곤의 여성화 Feminization of poverty

해외이주노동의 증가 역시 빈곤의 문제와 직결된다. 네팔의 이주노동자는 4백만 명을 넘어 필리핀 다

빈곤층에서 여성이나

음으로 가장 많은 노동력 송출국가가 되었고, 2005년도 송금액만도 11억 달러로서 네팔 GDP의 12%

_

여성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사회적 현상을 지칭하며 여성의

에 해당된다. 네팔 이주노동자는 외화 획득의 주요한 통로가 되고 있지만, 이러한 자원들이 네팔사회 의 건설적 변화로 연결되기 힘들다. 이들의 소득은 소비적인 지출에 거의 탕진되고, 귀환 후에도 적절

아동의 빈곤으로

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소규모 자본으로 자영업을 벌이다가 실패하고 결국 다시 해외이주노동을

대물림된다.

모색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네팔 사회적경제 구축을 위한 허브, S.E.A센터 네팔은 ODA국제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다국적 NGO의 집결지이자 다양한 해외원조기금이 모이는 지 역이다. 그러나 네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개발사업은 우물 파기나 학교 건물 짓기와 같이 단 기적인 일회성 사업이 많이 사업이 종료된 이후 방치되거나 폐쇄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제개발사업 에서도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사업모델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사회적경제를 통한 국제개 발사업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네팔 S.E.A센터는 네팔 현지의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허브센터이자, 공정여행과 공정무역 기반의 비즈니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맵,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오요리아시아와 성공회대가 한국 국제협력단KOICA 지원을 활용해 2013년 5월, S.E.A센터를 오픈했다. 현재 S.E.A센터는 설립 2년 차로 접어들었으며, 그간 현지인의 역량강화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공정여행과 공정무역 비즈니스를 안정화시키고,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본격 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네팔 S,E.A 센터의 사업영역은 주로 공정여행과 공정무역 분야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비해 산업적 인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내 수공업이 많은 네팔 사회에서 지역사회 개발 및 여성빈곤 해소에 가장 적 합한 사업이며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큰 사업영역이기 때문이다. 네팔로 떠나는 공정여행자라면 이미 카트만두의 명소가 된 S.E.A센터에 꼭 한번 들려보시길!

31 2014 9+10

➊ 트래블러스맵의 아시아 프랜차이즈 맵 네팔 MAP-Nepal www.mapnepaltravels.com / www.facebook.com/mapnepal 한국에서 귀환한 이주노동자를 위한 단체인 ‘아시아인권문화개발포럼’과 협력하여 만든 네팔 공정여행 사. 센터에서는 귀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공정여행가이드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료자들은 트래블러스맵의 네팔여행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➋ 공정무역 여성 생산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디자인 아카데미 MITINI Design Academy www.facebook.com/designacademymitini 페어트레이드코리아가 운영하는 공정무역 생산자 교육프로그램. 네팔 공정무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제 품의 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여성 소생산자 그룹을 중심으로 봉제, 디자인 전문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➌ 네팔 여성의 직업훈련과 일자리 창출 CAFE MITINI &amp; SHOP www.facebook.com/cafeshopmitini 대사관 직원의 우아한 티타임과 네팔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은 공정무역 카페. 네팔 공 정무역 제품과 핸드드립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오요리아시아가 파견한 매니저가 현지 여성과 함께

허나윤

일하며 바리스타 직업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트래블러스맵 공정여행연구소장. 공정여행 확산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략 개발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M-store 36.5

문화・예술 즐기기

적기업과 과 함께 가을 사회적기업과 길목에서 즐기는

문화 만찬

32 2014 9+10

대구-꿈꾸는씨어터

2014 대구아트굿페어 참가작 시리즈 ➊ SUPER CONCERT SOUTH TOWN The LIVE! 지역 최고 뮤지션들이 제공하는 가을밤 환상의 라이브 음악 제

작 사우스타운 프로덕션

서울-사단법인 노름마치예술단

➋ 나-飛쿠스 ‘아랑 그이름에 대하여…’

노름마치 융합프로젝트 SSBD(Same Same But Different) 시즌2 비단길 : 실크로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랑설화를

실크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각국의 음악. 동서양의 전통음악

한국창작무용의 춤 기호로 풀어내는 작품

과, 현대 클래식, 재즈의 절묘한 조화가 빚어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나자.

공연날짜 10월 4~5일 공연시간 (토)오후 7시, (일)오후 5시

작 이선경무용단

2014년 10월 2일 오후 8시

공연날짜 10월 31일~11월 1일

공연일시

공연시간 (금)오후 8시, (토)오후 7시

공연장소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공연가격 VIP석 7만원 / R석 5만원 /

공연장소

S석 3만원 / A석 1만원

꿈꾸는씨어터 대구광역시 남구 현충로 148(대명동 앞산호텔 별관 B1)

예매방법

전화예매 02-323-2257

공연가격

3만원(조기예매 시 1만원)

노름마치카페 http://cafe.daum.net/nrmachi

예매방법

홈페이지(www.kkumter.co.kr) 예매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600-8325

공연문의

기획 NOW판(02-323-2257)


점이 6.5 제주 Store 3

! 권합니다

이어도사나, 모심 티셔츠 제주를 대표하는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한 티셔츠. 제주의 특색이 녹아 있어 실용적인 기념품으로 제격. 가격 24,000원 문의 064-787-0690 http://www.jejuhorsepark.com 로하스제주다드림, 건강차

서울-사단법인 와우책문화예술센터

제10회 와우북페스티벌 10주년을 맞이한 와우북페스티벌은 연 참여인원 40만 명에 육박하는

들국화차, 조릿대차, 꾸지뽕차, 두충차, 제주쑥차 등 제주다드림의 다양한 건강차는 선물용으로 딱이다.

‘책’의 축제다. 올해는 ‘책이란 무엇인가’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책 관

가격 3종세트 30,000원

련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문의 064-745-3388

않은 책의 축제를 즐겨보자. 행사기간

10월 1일~10월 5일

행사장소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 앞 주차장거리 일대

주요행사

개막공연/초판클럽 저자콘서트/1인 출판사 릴레이 강연/

http://www.jejuda.net/

Store 36.5 제주점은? 33

밀양을 살다 사진전/강병인 캘리그라피전/

2014 9+10

어린이책놀이터/북캐스터가 읽어주는 책/와우예술장터/ 출판사 홍보・판매부스/국제출판문화포럼 등 문

사단법인 와우책문화예술센터 (02-336-1584-5 / www.wowcenter.or.kr)

제주의 특성이 묻어나는 사회적기업 물품이 가득한 Store 36.5 제주점은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같은 공간에 위치해 있다. 생협 특유의 국산 제품 과 Store 36.5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 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제품 선택의 폭이 넓은 것 이 장점. 지역민뿐 아니라 제주의 상징을 녹여낸 티 셔츠, 액세서리 등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선물용품 도 갖추고 있다.

서울-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 미니콘서트 ‘Playing for Fair Trade 뮤직텀블러’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과원북4길 11 1층 스토어 36.5 제주점 문의 064-749-2365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소속 싱어송라이터인 이영훈과 특별한 게스 트가 함께 하는 커피 향기 가득한 공정무역 콘서트. 입장료에는 음 료 1잔이 포함되며, 개인 텀블러 지참 시 뮤지션&amp;공정무역 엽서세트

노형 오거리

(2,000원 상당)를 증정한다. 공연일시

10월 29일(수) 19:30~20:30

공연장소

아름다운커피 창덕궁점

입 장 료

2만 원(커피 1잔 포함 금액)

예매안내

온오프믹스(www.onoffmix.com) 아름다운커피 직영쇼핑몰(www.beautifulcoffee.com)

한라

대입

이마트 롯데마트

거리 구사 제주우편집중국

★ 제주점 노형근린공원


우리회사 소셜미션

사회적협동조합 홀더, 카페홀더 카페홀더는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되었던 인화학교 졸업생인 청각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하여 세워진 사회적기업입니다.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2011년 12월 카페홀더 1호점이 광주도시철도공사 1층에 오픈을 하였고, 2013년 3월에 광산구청 1층에 카페홀더 2호점을 개업하여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의 꿈과 삶을 키워가는 일 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카페홀더 홍보대사로는 소설가 공지영, 가수 박강수님이 활동하고 있으며, 1년에 한차례씩 카페홀 더에 와서 일일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로암사람들이 운영하다가, 2013년 7월 사회적협동조합 홀더 를 창립하여 현재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홀더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주로 일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개발한 나무그림 메뉴판을 사용하고 있어서 주문 시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카페홀더에서 처음 바리스타에 입문한 청각장애인들은 현재 3년여 경력을 갖춘 실력 있는 바리스타로 성장했습니다. 더불어 장애인들의 직무체험이나 직업훈련도 카페홀더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 고 있습니다. 특히 ㈜레몬테이블과 협약을 맺어 직원교육이나 신메뉴 개발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까치밥홍시(서스펜디 드 커피)를 통해 커피나눔 운동과 수화교실을 개설하여 사회통합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카페홀더는 단순한 커피전문점을 넘어서 광주지역의 인권을 상징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살 아가는 이들이 만드는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카페홀더’로 오세요.

34 2014 9+10

캘리그라피 작가의 프로보노로 진행되는 ‘우리회사 소셜미션’은 사회적기업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셜미션・사훈을 캘리그라 피로 간직하고 싶으시다면 &lt;36.5&gt; 편집실의 문을 두드리세요. 간단한 회사 소개와 함께 소셜미션・사훈의 의미를 적어 10월 24일까지 편집 실(sezine2012@gmail.com)로 보내주세요. 최남길(갈매나무) 소소한 캘리강좌를 운영하는 캘리그라피 강사이자 작가다. 시민단체나 협동조합 등 시민사회와도 손잡고 왕성한 활동 중이다.


BOOK IN BOOK

진흥원으로 通하다 35 2014 9+10

36 36.5 NEWS

“사회적기업=‘도움 필요한 곳’, 이미지 안 돼” 경남사회적기업지원센터 개소 1주년 기념식 外

40 36.5 도서

젊은 사회적기업가의 꿈

41 36.5 알림방

사회적기업 Mini-경영MBA과정 外

42 36.5 그래픽뉴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알기에

공정무역이란 무엇인가 : 문화 도덕 그리고 소비

사회적기업과 다문화가정의 따뜻한 동행


36.5 NEWS

“사회적기업=‘도움 필요한 곳’ 이미지 안 돼” 경남사회적기업지원센터 개소 1주년 기념식 김재구 진흥원장, ‘사회적 창조경제의 프런티어, 사회적기업’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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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함께하면서 일하는 새로운 조직이다. 사회

2014 9+10

적기업도 치열하게 새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야 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적정기술을 보유한 기 업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29일 경남사회적기업지원센터(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개소 1주년 기념식이 경남 창원에서 열 렸다. 이날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하 진흥원장)은 ‘사회적 창조경제의 프런티어, 사회적기업’ 특강을 진행했다. 창조경제 시대의 사회적기업과 이미지 변신 필요성을 피력한 특강 내용을 살펴보자. 김재구 진흥원장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은 다른 일반 기업과 차별된 2가지 중요한 특성이 있다. 탁상공론이 나 공상이 아니라 시장에서 실제 이뤄지는 상업적 비즈니스를 행하는 것, 처음 기업을 만들 때부터 운영 할 때까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한편 ‘사회적 창조 경제’에 대해 자발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민간 조직이 수행하는 공적 경제행위의 일체이며 이윤보다는 구성원과 지역사회 이익을 우선 추구한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이윤 추구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기업에게 이윤은 호흡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살려면 호흡을 해야 하지만,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호흡이 라고 말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 이윤은 필요조건이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당연시되는 시대에 사회적기업가는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는 낡은 패러다 임으로 갈 수 없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재료나 생산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와 품 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보니 ‘착하다’, ‘고용 중심이다’ 등의 이미지 가 나왔는데 이는 좋은 자산이지만, 새롭게 재정의될 필요가 있다. ‘착하다’ 이면에는 ‘순진하다’ 또는 ‘질은 별로인데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라는 부정적 견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이라는 브랜드가 오 히려 부담이 된다’는 업체도 있다. 사회적기업 제품을 파는 것은 명품을 파는 것과 비슷하다. 20~30대 의 식 있는 여성이 사회적 가치에 동의하고 물건을 사는데, 사회적기업이 지닌 풍부한 스토리텔링은 고객을 울컥하게 한다. 트럭 폐방수천을 세탁해 가방으로 만든 프라이탁(Freitag)도 품질 면에서 희소성과 진정성 을 인정받았다. 이런 방향으로 기업 브랜드의 콘셉트를 바꿔나가길 바란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조진래 경남도정무부지사, 정현옥 고용노동부차관, 조우성 도의원, 김석기 창원시부 시장,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김정열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회장, 사회적기업가 등 50여 명 이 참석했다.


한국생산성본부(KPC)-진흥원 간 MOU 체결 진흥원은 9월 4일(목) 한 국생산성본 부 (KPC)와 사회공헌활동사업 업무제휴를 위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직무교육 및 사회적기업 육성 등 양사의 전문성을 결합 해 사회적기업 관련 직무교육과정을 운영 하기로 했다. 우선 10월 27일부터 29일까 지 서울시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강의장 에서 사회적기업 Mini-MBA 과정을 무료 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 Mini-MBA 과정은 (예비)사회적기업 경영에 필요한 사업전반에 대한 기초 과 정으로서 (예비)사회적기업 관리자, 대표, 실무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무역량 향상 과정이다. 참가 희망자는 한국생산성본부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 후 교육위탁계약서를 다운, 작성한 후 팩스(02-7241867)로 송부하면 된다.

현대백화점 &lt;사회적기업 제품 특별전&gt;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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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현대백화점은 지 난 7월 25일(금)부터 8월 3일(일)까지 9일 간, 8월 15일(금)부터 8월 21일(일)까지 7일 간 각각 현대백화점 목동점, 본점(압구정 점) 식품행사장에서 &lt;사회적기업 제품 특 별전&gt;을 열었다. 진흥원은 우수한 상품을 생산하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신규판로 확보를 위해 현대백화점과 협력 하여 2013년부터 &lt;사회적기업 제품 특별전&gt;을 지속적으로 개최・지원해 왔다. 이러한 국내 유명백화점의 기획 판매행사는 사회적기업의 이미지 및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진흥원은 현대백화점 외에도 다양한 유통채 널과 협업하여 지속적으로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추석맞이 ‘아름다운선물세트’, GS샵 홈쇼핑 특별 기획 진흥원은 사회적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8월 29일(금) GS샵,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추석맞 이 ‘아름다운선물세트’ 홈쇼핑 방송을 진행했다. 사회적기업 다래 월드, 자작나눔, 이엠에코, 누야하우스에서 만들고 있는 개별 상품 들을 아름다운가게가 GS샵과 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추석맞이 명 절 선물세트로 특별기획했다. 이번 방송은 도네이션(기부) 방송으로 이루어졌으며 판매제품은 여러 사회적기업의 제품 을 한데 묶어 선보이는 첫 사회적기업 패키지 상품이었다. 특별히 방송 중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ARS할인 2,000원 혜 택과 더불어 방송 중 3개 세트 주문 시, 1개 세트를 무료로 증정하기도 했다.

2014 9+10


남동발전, 사내카페 ‘카페오아시아’ 오픈 지난 9월 3일 한국남동발전은 3일 본사에 서 사회적협동조합 사내카페인 ‘카페오아시 아’ 개소식을 가졌다. 또한 사회적기업의 운 영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카페 개소식은 2013 년 11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체결한 업 무협약의 후속사업으로서 대・중소기업 간 협력활동을 통해 발생한 성과공유 수익금을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데 지원하여 취약계 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경남 진주에 소재한 남동발전 본사 17층 하늘정원에 7평 규모로 오픈하는 사내카페는 다문화여성 등 취약계층 3명을 고용하여 지역사회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남동발전 직원에게는 저렴하고 질 좋은 커피, 과일음료 등을 제공하여 직원복지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앞서 카페오아시아와 협약을 체결하고, 카페오아시아 협동조합에서 생산되는 생산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다문화 이주여성의 일자리 창출 과 남동발전 임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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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부산대・SK・부산은행, 사회적기업 전문가 양성 MOU 고용노동부, 부산대, SK, 부산은행은 9월 3일 사회적기업 전문가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용노동부 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학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 향후 다양한 사회적기업 전 문가를 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단기적・일시적으로 운영되는 아카데미 사업과 달리 체계 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장기 비전을 갖고 창조적・혁신적인 사회적기업가와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 서 그 의의를 더한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와 부산대학교, SK동반성장위원회와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은 앞으로 유기적인 업무협조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사회적기업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먼 저 노동부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행정지원(동아리활동・연구프로젝트・사회적기업 인턴십 및 창업 등) 홍보・네 트워크를, 부산대학교는 사회적기업 △커리큘럼 개발 △학과 과정 운영 △전문 연구인력 양성 △학술 포럼 개최 △국제교류를 지원한다. 아울러 SK동반성장위원회・BS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사회적기업 창업 인재 장학금 및 해 외연수, 연구 및 교과목 개발, 전담 조교 및 연구인력 등에 필요한 자금(각 3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2014년도 (예비)사회적기업 회계프로그램 지원사업 진흥원은 지난 5월부터 회계 투명성 확보 및 경영혁신 기반 마련을 지원하는 상용회계프로그램/사회적기업용 회계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되는 회계 프로그램은 상용 회계프로그램(SMART-A, 구 더존 I-PLUS)과 사회적기업용 회계프로그램(CleanSE)이다. SMART-A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용 회계프로그램을 필요 로 하는, 종업원 20인 이상 기업에 적합하다. 반면 사회적기업용 회계프로그램은 비교적 쉬운 회계프로그램을 필요로 하고 회계담당자가 없는 사회적기업이 사용하기에 용이하다. 자신의 기업 유형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본 사업은 (예비)사회적기업의 수요를 가급적 반영하여 선정하되 2014년도 또는 2013년도 신규 인증(예비) 사회 적기업과 2013~14년도 경영공시에 참여한 사회적기업을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광역자치단체, 중앙부처 등으로 부터 유사 회계지원을 받지 않은 (예비)사회적기업도 우선 선정 범위에 포함된다. 신청을 원하는 인증 사회적기 업은 ‘사회적기업 통합정보시스템’의 경영컨설팅 전용 웹페이지에 로그인하고 신청하며 예비사회적기업의 경우 회계프로그램 지원 신청서, 인증서, 사본, 기관정보활용동의서를 우편접수하면 된다. 본 사업은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예산 한도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서울시, 공공기관 구매전용 온라인몰 ‘함께누리몰’ 시민에 개방 지난 9월 1일 서울시는 공공기관 구매전용으로 운영해 오 던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 온라인쇼핑몰 ‘함께누리몰’을 시민 도 이용할 수 있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함께누리몰에는 현 재 140개 사회적기업 제품 1천400여 점이 입점해있다. 서울 시는 시민들에게도 우수한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 하기 위해 확대 오픈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항은 함께 누리 홈페이지(www.hknuri.co.kr) 및 전화로 확인할 수 있 다. 전화문의 (02)2222-3896.

‘진흥원-위즈돔’, 민간자원 활용 워크숍 개최 진흥원과 위즈돔은 9/30, 10/14, 10/28(격주 화요일) 오후 2시~6시에 사회적기업을 위한 민간자원 활용 워크숍 을 개최한다. 대상은 민간자원 협력과 지원사업에 관심이 있으며 3주 과정에 결석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워크숍은 고객정의와 사용자 중심 사고방식을 통한 디자인 씽킹 워크숍, 사회적기업이 활용 가능한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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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자원 발견 및 기회 창출 노하우를 위한 강연, 사회적기업과 민간기업 사회공헌부서의 협력 사업을 성공시키기

2014 9+10

위한 모범 사업제안서 분석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협력 제안이 좋을 경우 진흥원 브릿지센터에서 적극 홍보 및 매칭도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문의(☎ 031-697-7844) 하거나 홈페 이지(www.socialenterprise.or.kr)를 참조하면 된다.

사회적기업 전문컨설턴트 양성과정 운영 진흥원과 에스이임파워사회적협동조합은 10월 8일부터 7주간 4개 권역(서울, 충청, 전라, 경상권)에서 사회적기 업 전문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참여 대상은 진흥원 전문컨설팅기관의 컨설턴트 풀에 등록된 컨설턴트, 진흥원 컨설턴트 등록자격을 갖춘 자 중 해당분야에서 3년 이상 컨설팅 경험을 보유한 컨설턴트, 진흥원 기초컨 설팅에 참여하는 컨설턴트이다. 본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컨설턴트는 오는 10월 5일까지 지원서 작성 후 이메 일(seempoweredu@daum.net)이나 팩스(02-831-8185)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에스이임파워사회적 협동조합에 문의(070-8820-9721) 하거나,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를 참조하면 된다.

e-store 36.5, 사회적기업 상품 검색・홍보 이벤트 실시 진흥원은 지난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사회적기업 제품 전문소개몰인 e-store 36.5(www.estore365.kr)를 통해 일반소비자가 관심있는 사회적기 업 상품을 검색/홍보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e-store 36.5 소개몰 (www.estore365.kr)에는 약 1,000여 개소 사회적기업의 다양한 제품 및 서 비스 상품이 소개되어 있으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사회적기업 상품에 대한 일반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이벤트에는 상품에 대 한 정보와 기대감을 잘 전달한 10명의 참여자가 곶감, 우리밀쿠키, 복분자 원, 레몬차 등 해당 체험상품을 선물받았다.


36.5 도서

! 에게 추천 적기업가 (예비)사회

추천! 비자 에게 윤리적소 자녀를 둔

40 0 2014 14 9+10 10

젊은 사회적기업가의 꿈 고마자키 히로키 지음 / 이수경 옮김 / 에이지21 / 12,000원

&lt;뉴스위크&gt; 일본판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사회적 기업가 100인’ 중 한 명인 저자 고마자키 히로키가 병아(病兒) 보 육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NPO법인 ‘플로렌스’를 설

공정무역이란 무엇인가 : 문화 도덕 그리고 소비 키스 브라운 지음 / 이은숙 옮김 / 김영사 / 12,000원

립하면서부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소개

현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트렌디한 용어가 되

한다.

어 버린 ‘공정무역’. 세인트조셉대학교 사회학 부교수인

저자는 아픈 아이를 돌보기 위해 회사를 쉬게 되면서 해

키스 브라운은 공정무역 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올바

고된 한 여성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아, 정부나 지방자치단

로 인식해야만 사람들의 동참과 지지를 호소할 수 있

체가 해결하지 못하는 병아보육 문제를 자신이 설립한 사

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정무역의 현장 속으로 직접 뛰

회적기업을 통해 조금씩 해결해 나간다. 변두리에서 시작

어들었다. 그는 공정무역 제품의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한 ‘플로렌스’의 다양한 사업 모델은 정책으로 자리잡아 전

균형 있게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중간 과

국으로 확대되기 시작한다. 자신이 사는 지역을 바꾸기 위

정에서 폭리를 취하는 유통업자들의 실태를 심도 있게

해 행동하는 작은 움직임이 사회를 바꾸는 큰 동력이 될

조사했다. 또한 공정무역 운동을 이끄는 리더, 커피 원

수 있다는 믿음을 전파한다.

두를 재배하는 농민과 수공업자들을 포함한 생산자들 을 직접 만나 100회 이상의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러 한 연구 분석의 결과물인 이 책은, 사회와 세상을 더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드는 공정무역 운동의 잠재력을 이야기한다.


36.5 알림방

사회적기업 Mini-경영MBA과정 일시 10.27(월)~10.29(수) 장소 한국생산성본부 강의실(세종로 정부청사 뒷편) 목적 (예비)사회적기업의 경영능력 증진 대상 (예비)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및 지원기관 대표 및 책임실무자, 실무자 (예비)사회적기업 및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단체의 책임자, 실무자 주최/주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생산성본부 주요 내용 •비영리기업을 위한 회계세무 기초 •사회적기업 경영과 재무관리 •효율적인 인적자원 관리 •사회적기업을 위한 착한마케팅 •고객만족 생산전략 •사회적기업을 위한 전략방향 설정

문화예술분야 협동조합 이야기 콘서트 참여 안내 일시

41 2014 9+10

특강명

9.30(화) 18:30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다

10.14(화) 18:30

협동조합 형태로 지역을 새롭게 재구성하다

10.28(화) 18:30

[집담회] 협동조합끼리 협동 한 번 해볼까요?

장소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 내 좋은공연안내센터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문의 예술경영지원센터(02-708-2246)

사회적경제를 통한 국제개발(참여형 워크숍) 일정 2014년 9월 30일~11월 5일, 매주 수요일 오후 6~10시 (단, 9월 30일 화요일은 오후 6시~10시) 장소 상상캔버스(지하철 1・4 호선 서울역 12번 출구) 주최 한국국제협력단, 성공회대 경영유통연구소 주요 일정 •9.30(화) 국내 공정무역 단체들의 생산지 개발 및 협동조합 설립 •10.8(수) 국내 협동조합과 해외 협동조합의 협력을 통한 생산지 개발 •10.15(수) 주민조직과 마을공동체 •10.22(수) 개발도상국의 사회적기업 설립 및 인큐베이팅 •10.29(수) 마이크로파이낸싱 •11.5(수)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36.5 그래픽뉴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알기에 사회적기업과 다문화가정의 따뜻한 동행 여성가족부 다문화정책과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다문화가정이 약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다. 하지만 아직 이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그저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피부색 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이들과 함께 하며 다문 화가정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생활하는 데 튼튼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50~ 100만원 미만

7.3%

42

810,131명

외국인 주민 (2014년)

2014 5+6

1,569,470명

759,339명

300~ 400만원 미만

15.7%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2012년)

2만 2,908명 전체 신생아 비율 중 4.7%

다문화가족 월평균 가구소득 (2012년)

200~ 300만원 미만

31.4%

100~200만원 미만

30.9% 결혼이주자 부모의 국적(2013년) 결혼이민자・귀화자 고용률 중국

34.4%

일본 23.4% 베트남 11.3%

필리핀

15.4%

여성

남성

53%

80.3%

업무 분야 다문화가정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참조은다문화주식회사 051-558-5629 주식회사 오디에스다문화교육연구소 053-421-9755 영주시다문화희망공동체 054-635-0616 농업회사법인 (주)다문화 사회적기업 어울림 033-433-1915 사단법인 음성글로벌투게더 043-873-8732 카페오아시아 사회적협동조합 02-3457-5386

관리자

0.1%

단순노무

29.9%

서비스 분야

23.9%


Before &amp; After

사회적기업 자율경영공시

사회적기업 ‘SELF 점검’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리드릭・(주)컴윈 사회적기업 자율경영공시는 매년 사회적기업 매출 및 손익현황 등 경제적 성과 및 고용과 사회서비스 등 사회적성과를 참여 기업의 업종과 사업 내용의 특성에 맞게 스스로 선택해 외부에 공시하는 제도다. 사회적기업 스스로가 객관적인 눈으로 경제적, 사회적성과를 돌아볼 기회는 많지 않은 가운데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리드릭과 (주)컴윈은 사회적기업 자율경영공시 제도를 그 기회로 잡아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회적기업 자율경영공시 참여 신청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평가팀(031-697-7721~9)으로 문의 바랍니다.

43 2014 9+10

사회적기업 안팎을 돌아보다! _

더욱 투명한 운영을 위해! _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Before

Before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리드릭은 장애인에 대한 직업

(주)컴윈은 전기전자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함과

재활, 사회재활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

동시에 취약계층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

로서 2008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속적인 기업

업으로 2007년 인증을 받았다. 취약계층을 고용하여 노

활동을 통해 장애인 자립과 삶의 질 향상 등을 주요 사회

후PC 재활용 등 자원재활용, 폐기 저장매체 처리 및 정보

적 가치로 두고 운영해왔다.

보안 등의 사업을 이어왔다. 사회적기업으로 경영공시는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After 경영공시에 참여해 경제적인 효과와 문제점을 발

After

견하기도 했지만, 사회적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경영공시를 통해 경영전반에 대해 자기 정리를 하게 됐다.

실현에 대한 부분도 점검하게 됐다. 특히, 지역사

자원재활용, 자원순환을 고민하는 사회적기업임에도 미처

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여 실제로

생각하지 못한 탄소배출량, 전기 및 물 사용량 등에 대해

영등포 지역의 마을기업 및 협동조합 네트워크와

생각하게 됐다. ‘정규직’ 단계에서 머물렀던 취약계층 고용

업종별 네트워크(디자인)를 결성해 함께 손잡고

에 관한 부분도 보다 넓은 시각에서 고민하게 됐다. 공시

성장하는 기틀을 다졌으며, 내부적으로도 직원

정보가 외부로 공개되는 만큼 여러 모로 더욱 신경 써서

복리후생에 더욱 신경을 쓰는 계기를 마련했다.

운영하는 계기가 됐다.


착한친구

사회적기업, 온라인・청춘과 ‘썸’ 타볼까?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검색광고

지원 사업

온라인 검색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사회적기업과 손을 잡았다. 그것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생 서포터즈와 네이버 최대 무기인 검색광고를 들고 말이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된 이 사업에서 대학생 서포터즈 18명과 5개 사회적기업은 네이버의 지원을 힘으로 각 사회적기업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와 콘텐츠를 선보였다.

44 2014 9+10

네이버 : 검색광고로 사회적기업 홍보 지원

대학생 서포터즈 : 톡톡 튀는 홍보로 매출이 껑충

지난 2월 네이버 검색광고 대학생 서포터즈 창단식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8명의 대학생 서포터즈는 5

이 열렸다. 네이버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사업의

곳의 사회적기업과 팀을 이뤄 마케팅 전문인력이 부족한 사회

핵심은 ‘네이버 검색광고’와 ’대학생 서포터즈’다. 이

적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우선

를 위해 네이버에서는 사회적기업별 일대일 광고운

이들은 네이버 검색광고에 들어갈 검색광고 키워드와 광고 문

영 컨설팅, 100만 원 상당의 비즈머니 지급 등 온

안을 제안하는 일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했다. 이어 각

라인 홍보에 취약한 사회적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

기업의 특색에 맞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직접

택을 제공했다. 특히, 검색광고를 통해 사회적기업

방문해 현장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쿠키를 생산

들에게 실제 키워드를 선정해 각 기업의 웹사이트

하는 위캔센터의 경우 여심을 공략한 검색 키워드를 제안하

를 노출시켰다. 또한 젊은 피인 대학생 서포터즈를

는 한편, ‘소화아람일터’의 홈페이지를 직접 체험하며 각 제품

선발해 3개월 동안 5개 팀으로 나눠 사회적기업과

의 제목이 일부 잘리는 현상을 발견해 기업에 수정을 제안했

매칭해 ‘사회적기업-대학생 서포터즈-네이버 멘토’

다. 그 밖에도 각 기업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기업 브로슈어

로 팀을 이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을

와 홍보물을 제작하며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도 했다. 노유라

기획・운영한 네이버의 노유라 대리는 “이 사업을

대리는 대학생 서포터즈들의 활동에 대해 “대학생들이 평소

통해 사회적기업의 경우 대학생 서포터즈의 다양

잘 알지 못했던 사회적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동시

하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에, 각자 맡은 사회적기업의 홍보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상품・서비스 홍보와 마케팅

모습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에 대학생 서포터즈로

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서포터

참여한 권대현 씨는 “우리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들이 사회적기

즈의 이벤트 기획, 홍보물 제작 등을 실제 현장에

업 현장에서 직접 적용되는 모습에 깜짝 놀랐기도 했고, 동시

서 적용하는 등 큰 도움이 됐다.

에 뿌듯하기도 했다”며 이번 활동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홍성현

사진

임팩트스퀘어

45 2014 9+10

▶ 영상으로 만나보는 1차 네이버 검색광고 서포터즈 활동

사회적기업 : 온라인 광고・마케팅 중요성에 큰 공감

일회성 아닌 지속적 지원 이어갈 터

“네이버 메인에 회사가 노출되면서 문의전화가 지속적으로 오

‘네이버 검색광고 지원사업’은 무엇보다 네이버의 검

고 있어요.”

색광고 활용을 통해 사회적기업과 대학생 서포터즈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박영주 홍보마케팅팀장의 평이다. 이들

모두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기업들도 이번 사업이 가져온 효과에

특히, 검색광고는 다른 홍보방법에 비해 접근하기

대해 긍정적인 평가들을 내렸다. 특히, 소화아람일터의 경우

쉽고,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온라인

광고 집행기간 동안 회원 가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6.7%,

홍보・마케팅에 취약한 사회적기업에게 큰 도움이

매출은 314% 증가하는 등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 소화아람

됐다.

일터의 박필성 과장은 “대학생 서포터즈들의 도움으로 홈페이

지난 9월 23일, 진흥원과 네이버는 &#39;사회적기업을 위

지를 리뉴얼하고, 이를 통해 매출이 급증했다. 또한 이번 검색

한 검색광고 서포터즈 업무협약&#39;을 체결하고, 검색광

광고의 경험을 통해 온라인 홍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고를 비롯한 온라인 마케팅 지원을 통해 사회적기업

며 앞으로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홍보 활성화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전했다. 이번에 함께 한 5개 사회적기업 중 4곳은 검색광고에

또 협약식을 마친 후에는 2기 서포터즈 발대식이 이

대한 필요성은 인지했지만 그 방법을 몰라 시작하지 못했다.

어졌다. 경쟁을 뚫고 선발된 30명의 대학생 서포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기업들은 검색광고에 대해 정확

즈는 내년 1월까지 사회적기업 10개 사와 함께 마케

하게 알게 됐고, 앞으로 검색광고를 꾸준히 집행할 계획이다.

팅 지원활동을 하게 된다.


손잡

GO

전국에는 각 권역별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2014년부터는 사회적기업진흥원과 위탁 계 약을 맺고, 더욱 긴밀하게 협조하며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매거진 &lt;36.5&gt;는 2014년부터 더욱 가까워진 권역별 통합지원기관과 함께 각 지역 사회적경제 우수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을 훈풍으로 채우고 있 는 사회적기업과 그들의 친구 권역별 통합지원기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볼까요?

지난 3월 협력과 연 대의 힘으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자 다. 약 19개월의 준 전북 민간 영역의 비기간 동안 다양 사회적경제 주체가 한 논의와 토론을 뜻을 모았 딛는 연대의 발걸음 거쳐 창립된 전북 협동사회연대회의 , 함께 외치는 협력 , 그들이 함께 내 의 외침이 전북 사 회적경제 전반에 새 로운 패러다임을 만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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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그들이 만드는 ‘함께’의 가치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


사진

박웅기

협조

전북사회경제포럼

사회적경제, 지역의 희망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업기반, 낮은 재정자립도, 투자에서 소외되는 지역. 이는 전북 지역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였다. 경쟁과 성장의 논 리만으로는 정상적인 경제 활성화가 어렵다는 전북 경제주체들의 공 통적인 인식이 있었으며 이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자연 스럽게 이어졌다. 같은 맥락에서 광역지자체인 전라북도 역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의지가 높았다. 이와 함께 민간 영역에서는 일찍부터 사 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학습과 소통이 이어졌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이후 전북의 사회적경제는 사회적기업 중심으로 활 성화되기 시작해, 이후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영역 전반으로 확장 됐다. 2013년부터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개별 단위 및 협의체 차원을 넘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경제 전체를 아우르 는 공동체의 가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중간지원기관 등 다양 한 사회적경제 주체들 사이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생각을 바 탕으로 지난 2014년 3월 전북 사회적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전북

연 회

참가

의 대회

47

단체

지역별

협동사회연대회의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전주(전주사회경제네트워크, 학산복지관) / 완주 CB센터 / 진안 마을엔사람 / 지역준비위원회 (김제, 남원, 순창, 익산, 임실, 정읍) 부문별 (사)전북사회경제포럼 / 전북광역자활센터 / 전북지역자활협회 / 전북사회적기업협의회 / 전북마을만들기협력센터 /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 / ICOOP 남원 / 전주생협 / 한울생협 / 한살림전북 / 전주의료생협 / 전북의제21 / 전주YMCA / 지역농업연구원

지역순환경제 꿈꾸는 연대회의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는 지역과 공동체의 가치 아래 생산-교환-분 배-소비의 지역순환경제 구축을 추구하는 시민과 활동가의 인적네트 워크 조직이다. 전북사회적기업협의회, 전북마을만들기협력센터, 전 북광역자활센터 등 사회적경제의 각 부문별 협의체 대표와 지원기관 대표는 물론, 전주사회경제네트워크,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 등 지역 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가 참가하는 전북 사회적경제 민간 영역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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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체로 탄생했다.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마을 만들기 등은 물 론, 시민사회단체와 14개 시군 단위의 연대회의 역시 지역주체의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사)전북사회경제포럼 유남 희 이사장은 사회적기업 등 개별 주체 혼자서 자립하는 모델도 중요하지 만,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고 말한다. 연대와 협력으로 만드는 튼튼한 사회적경제의 기반이 곧 개 별 사회적기업들의 자립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대회의는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지역의 모든 문제를 다루고, 해결하 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는 창립 후 지 금까지 11차례의 운영위원회를 진행하며 전북 사회적경제 차원에서 다 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판로지원 관련 회의를 개최 하는 등 사회적경제 차원에서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자립의 기반을 찾는 가 하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사회적경제 민간영역의 의견을 수렴 해 정책으로 만든, 6대 공약을 만들어 전주시장 후보자들에게 제출하기 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조만간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사회적경제기본법 과 관련하여 새정치민주연합, 한국협동사회경제연대회의 지역별 공청회 에 참석해 전북 사회적경제 민간 영역을 대표해 의견을 적극 개진하기도 48

했습니다.”

2014 9+10

완판 기적 낳은 ‘쨈매’ 장터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는 지난 7월, 2014년 전라북도 사회적경제 기념 주간 행사를 열었는데, 그중에서도 사회적경제 장터인 ‘쨈매’는 많은 성 과를 남겼다. 사실 사회적기업 제품의 홍보와 판로개척을 위해 다양한 박람회와 장터 가 열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장터에서는 참여 업체 간의 희비가 엇갈리 는 게 사실이다. 소비자에게 많은 선택을 받는 인기 상품과 그렇지 못한 비인기 상품이 철저하게 갈리는데 결국 사회적경제 안에서도 철저한 생 존경쟁이 펼쳐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쨈매’ 장터는 참여한 모든 사회적기업이 ‘완판’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화폐 역할을 하는 ‘사회적경제 교환권’을 소비자에게 미리 판 매하고, 이 교환권으로만 장터에서 물품을 구입토록 했다. 장터 참여 업체들은 교환권의 총 금액을 업체 수로 나눈 금액만큼의 물품만을 장 터에서 판매했다. 총 화폐의 금액과 총 물품가격을 합친 금액을 같게 해 완전소비와 완전판매를 유도한 독립적인 ‘사회적경제 장터’의 탄생이 었다. “우수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만 살아남는 것은 시장경제입니다. 기존 의 장터나 박람회도 사실 시장경제에 가깝죠.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생 존할 수 있는 장터를 실현해, 모든 참여업체가 웃을 수 있는 장터를 만 들어보기 위해 ‘쨈매’ 장터를 연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사회적경제


의 입장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고 봅니다. 함 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경험한 것이 가장 큰 교훈 이라고 생각합니다.” 쨈매 장터를 함께 준비한 (사)전북사회경제포럼 김명준 센터장은 전북협 동사회연대회의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적경제의 미래 모습을 미리 경험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실제로 ‘쨈매’ 장터에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장터가 추구하는 사회적가치를 충분히 이해한 시민들은 원하는 물건을 사지 못하고, 뒤늦게 손에 든 교환권으로 남은 물건을 사 야하는 불편함조차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며 ‘쨈매’ 장터에 참여했다. 전북 사회적경제, 연대와 협력으로 길을 찾다!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는 앞으로 ‘쨈매’와 같은 사회적경제의 작은 성공 들을 조금씩 키워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는 민 과 관이 함께하는 민관정책협의회 구축을 단기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의 활동은 최근 조금씩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현재 전주시장인 김승수 시장은 6・4 지방선거 당시 시장후 보자로서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가 제출한 사회적경제 관련 6대 공약을 수용했는데, 당선 후 현재 전국 최초의 사회경제국 신설을 준비하고 지 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회적경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가 바라는 민관정책협의회를 통한 민과 관의 진정한 거버넌스 완성에 청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는 앞으로도 묵묵히 전북 사회적경제 민간 영역의 중심을 잡아갈 것이다. 그리고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중심에 둔 채 나아 갈 이들의 발걸음은 미래 전북 사회적경제의 탄탄한 자립 기반을 다질 것이다.

전북권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

(사)전북사회경제포럼 전북의 사회적기업들은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인증사회적기업으로의

있다. 이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

인증률이 높고, 인건비 지원 후 폐업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

립 기반을 넓히려는 것으로, 특히 청소-위생 분야에서는 사회적기

배경에는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지속가능성을 우선하여 중간지원

업 네트워크를 연결해 전라북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우선구매를 이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이어온 (사)전북사회경제포럼 활약이 숨어 있

끌어내, 도내 100여 학교에 대한 청소용역사업이 이어지도록 하는

다. (사)전북사회경제포럼은 현재 중간지원기관으로서 사회적기업

성과를 내기도 했다. 나아가 전북 사회적경제의 민간 영역을 아우

평가 및 심사, 종합지원, 경영컨설팅 등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특

르는 ‘전북협동사회연대회의’ 창립에 기여하며 연대와 협력의 가치

화 컨설팅과 프로보노 사업, 맞춤형 협동조합 아카데미 등을 보강

를 전북 사회적경제 전체에 뿌리는 첨병의 역할도 하고 있다.

추진하여 각 사업의 장단점을 서로 메워 사회적기업에 실질적인 지

(사)전북사회경제포럼 유남희 이사장은 “앞으로 (사)전북사회경제

원이 지속되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라북도 지원사업으

포럼은 지역 사회적경제 전체를 담아내는 기관으로 뿌리내리려 한

로 시행했던 ‘협동화빌리지’ 모델을 개선・보완하여 문화-예술 분

다”며 “사회적경제 전반에 관한 정책을 발굴하고, 사회적경제 전체

야, 제조-R&amp;D 분야, 축산-가공유통 분야 등 사회적기업 간 융복

가 연대하고 협력하는 데 기여하는 단위로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합 모델을 개발, 공동운영과 공동마케팅이 이루어지도록 추진하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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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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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36.5&gt;는 36.5 모니터링단을

계절에 딱 맞는 시의적절한 기획과 편성

운영합니다. 네 명으로 구성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정여행’이라는 산뜻한 키워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여행업종의 사

모니터링단은 많은 사회적기업과

회적기업을 소개한 &lt;36.5&gt; 13호의 테마기획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13호를 읽으며 어

독자를 대신해 &lt;36.5&gt;를

디로 휴가를 떠나면 좋을지 고민하다 책에 소개된 공정여행사의 사이트들을 둘러보며 정

꼼꼼히 읽고 의견을 개진합니다. ‘36.5 모니터링’은 독자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 듣고,

보를 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기적절한 기획과 그 와 연관된 사회적기업들이 앞으로도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 한국이지론 경영서비스지원부 이완희 과장

독자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소통의 통로가 되겠습니다.

다양한 공정여행 정보가 눈길 끌어

독자여러분의 다양한 의견도

이번 특집은 공정여행이었다. 무더운 여름철을 겨냥해 특집호를 만들었을 거라 생각된다.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lt;36.5&gt; 13호는 특히 공정여행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짜임새 있는 사진 구성으로 직 접 여행을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편으론 올해 휴가철에 내가 ‘착한 여행’을 실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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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36.5&gt; 편집실

는지 반성도 했다. 이번 테마기획인 ‘공정여행’을 보며 우리 모두가 뿌듯함이 남는 착한여행

sezine2012@gmail.com

을 다녀왔으면 좋겠다. 송도SE 기획홍보담당자 손경진

사회적경제의 최신 소식 창구가 되길 &lt;36.5&gt; 13호는 여행, 특히 ‘공정여행’을 주제로 담았다. 공정여행이라는 사회적기업매거진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시의적절한 내용을 담은 것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 정여행에 대한 편견을 잘 지적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함께 담아 내용면에서도 유익했다. 한편, 7월의 사회적기업 주간행사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다만, 사회적경제 관련 행사나 소식에 대한 비중이 좀 더 늘어났으면 한다. &lt;36.5&gt;가 인쇄매체의 장점을 살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누구에게든 사회적경제에 대한 최신 소식 을 접할 수 있는 창구로 기능하길 바란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설립지원팀 이경란 주임

공정여행 체크리스트로 이제 나도 공정여행자 여름과 딱~ 어울리는 &lt;36.5&gt; 13호였다. 책자를 열면서부터 여행 부르는 기사들로 가득했 다. 언제부터 인가 같이 여행 한 번 다녀오지 않으면 문제 있는 가족, 서먹한 연인, 어색한 친구, 삭막한 팀처럼 느껴지는 사회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한반도의 흔한 여행을 특별한 여 행으로 만들어줄 공정여행 사회적 기업이 있다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특히, 공정여행 기획 자들의 대담을 통해 ‘공정여행’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게 됐고 앞으로 어떤 고민을 함께 해 야 할지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 그냥 여행을 가더라도 공정여행 체크리스트를 잘 기억해두 었다가 실천해야겠다. &lt;36.5&gt;를 통해 공정여행이 많이 알려지고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개인 독자 유새롬 씨


교동아트는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전시관, 아트숍, 다목적홀에서 다양한 전시뿐만 아니라 문화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문화정체성의 건전한 보급을 통한 건전한 생활문화조성 전통문화 교육활동을 통한 전통문화의 대중화 문화예술 상업을 통한 관련 종사자의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 전통문화 시장의 확대를 통한 신규 고용창출

공연 일정

국악공연 수~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판소리 체험 수~토요일,

‘GD art’라는 브랜드 네임의 다 양한 디자인 상품은 가장 한국 적인 곡선미를 지닌 한글, 기 와, 물고기, 태극 등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한 아트상품을 선보 입니다.

오전 10시・오후 3시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장소 춘향테마파크 내 야외공연장 (전북 남원시 소재)

063-287-1245 www.gdart.co.kr

032-232-1416 www.kkokdoo.com, cafe.naver.com/kkokdu

사단법인 꼭두는 문화의 힘을 믿습니다!

063-636-1855

Since 1987

문화로 인해 의식과 생활이, 나아가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믿습니다. 문화의 힘을 믿습니다.

‘문화’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순간, 삶은 ‘예술’이 됩니다. 공연사업

교육사업

전통 인형극 축제용 퍼포먼스, 클래식 공연

장애인 및 소외계층 문화예술 교육, 방과후 교육

체험전시 및 판매사업

당신의 삶이 예술이 되는 길, ‘마당’과 함께하십시오.

팝업북 등 다양한 체험상품 전시 및 공연 연계상품 판매

‘지역문화, 그 찬란한 기록’ 문화예술전문 월간지 &lt;전북문화저널&gt; 발간 ‘역사문화예술에 길을 묻다’ 여행사업단 마실 ‘목판에 잠든 글꼴, 디지털로 깨어나다’ &lt;완판본마당체&gt; 개발 jbmadang.com │ 063.273.4824

사회적기업매거진 &lt;36.5&gt;에서는 사회적기업과 제품 PR을 위한 광고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착한 경제를 이끌고 있는 사회적기업들의 제품이 널리 홍보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광고면에 참여하고 싶으신 사회적기업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기업의 가치・비전 등 회사 홍보와 관련된 어떤 내용이든 보내주시면 정성껏 편집해 싣겠습니다. 참여방법 ➊ 새로 나온 우리회사 신제품, 홍보하고 싶은 중점 사업이 있다면 ➋ 홍보 관련 사진 및 텍스트, 회사 CI 등을 정리해(기존 홍보용 ai도 가능) ➌ &lt;36.5&gt; 편집실 메일(sezine2012@gmail.com)로 파일을 첨부해 발송을누르면 끝! 참 쉽죠~ 응모마감 2014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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