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보고서(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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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020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


동호인 수

동호회 수 99,328,297

104,777,808명

89,193,766 73,124,523 58,386,749 1,843

35,622,393 21,702,723

1,635

1,594

2016

2017

1,835개

1,799

1,493 1,254

2014

2015

아시아&오세아니아

아메리카

2018

유럽

2019

2020

아프리카&중동

(단위 : 만 명) (단위:십만 명) 188 76

118 121

90

158

101 14

17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99

16

150

188

66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706 718

391

690

442

262 177

1

2

2

1

2

3

12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근래 한류는 드라마, 영화, 케이팝 뿐 아니라 한식, 뷰티, 게임, 웹툰, 한국어, 전통문화 등 그 범위를 전방위적으로 넓히며 약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20년은 한류가 갖고 있는 소프트파워의 힘 1.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 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 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을 여실히 드러낸 한 해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화 개봉이 무산되고 케이팝 콘서트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한류 성장의 위축이 염려됐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한류’는 더욱 진가를 발하 며, 국가 브랜드 향상 뿐 아니라 공공외교 측면에서 강력한 자산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이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럼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었던 데는 충성도 높은 한류 동호회 회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언택트Untact1사회에서 한류 동호인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팬덤 현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한류의 확산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동력이다.

표 1 | 연간 해외 한류 동호회 현황 조사 결과 개요

단위: 명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조사국가

79

86

85

92

94

98

98

동호회 수

1,254

1,493

1,635

1,594

1,843

1,799

1,835

동호인 수

21,702,723

35,622,393

58,386,749

73,124,523

89,193,766

99,328,297

104,777,808

17,307

23,860

35,710

45,875

48,396

55,213

57,100

구분

동호회당 동호인 수

<표 1>은 ‘연간 해외 한류 동호회 현황 조사 결과 개요’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나라는 전년도 2. 조사에 참여한 전체

와 동일한 총 98개2이다. 전체 동호인 수를 살펴보면 약 9천9백만 명(2019년)에서 약 1억4백만

109개국 중 한류동호회

명(2020년)으로 대략 540만 명 정도 증가하였다. 동호회수도 지난해 1,799개에서 올해 1,835개

현황 데이터를 제공한

로 36개 증가하였다. 동호회당 동호회원 수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전반적으로 꾸준히 증가

국가 수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기존 한류 동호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한류 동호인의 유입이나 동호회 간 통합이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동호회 활동이 증가하면서, 경쟁력 있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점차 통합되 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동호회는 좋아하는 콘텐츠와 스타가 일반 대중들에게 더 많이 노출되고 알려지도록 다양한 플랫폼 및 채널 특성에 맞춰 체계적이면서도 전략적으로 운영된다. 한 예로 케이팝 동호회의 활동을 살펴보면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노래 가사나 대사 등을 자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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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바꾸어 소개하는 ‘번역’, 뮤직비디오나 노래 가사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는 ‘해석’,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는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취합하여 전달하는 ‘리액션’, 마지 막으로 케이팝 그룹의 의상이나 춤, 노래를 똑같이 보여주는 ‘커버댄스’이다.

3. <2019 한류글로벌

이처럼 체계화된 동호회원들의 활동은 일반인들이 한류를 접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인 한국어라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는 높은 진입 장벽을 좀 더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3 즉, 구름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드라마, 영화, 케이팝,

SNS를 활용한 해외 한류 동호회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은 그들의 주변 지인 뿐 아니라 더 많은 이

애니메이션과 같은 한류콘텐츠 소비를 저해

들이 한류를 접하게 되고, 이해하고 수용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

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한국어를 꼽았다.

동호회원들은 언택트 사회로 인한 대면 콘서트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케이팝 스타들의 온택트 4.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 (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Ontact4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한류 콘텐츠의 소비자이자 동시에 한류 콘텐츠 확산의 주체가 된다. ‘온택트 공연’은 관객 숫자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시 말 하면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한류 스타일수록 홍보나 수익 면에서 유리하다. 이는 강력한 팬덤이 공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비대면 시대에 들어서면서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한류 동호회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은 온택트 공연을 향한 기대감과 팬덤의 열기를 증폭시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흐름이다.

키면서도 동시에 강한 소속감을 부여한다. 종교, 언어,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를지라도 한류 동호 회원들은 ‘한류’를 매개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공감대를 쌓아간다. 초연결 사회로 나아갈수록 한류 동호회의 규모는 한류의 확산과 지속성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림 1 | 연간 지역별 한류 동호회 수 변화 추이

804 715

722

712 626

182

300

534

542

457

470

140

154

2018

2019

444

414 267

624

392

409

107

115

2016

2017

300

65

73

2014

2015

아시아&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유럽

613 584 463

175

2020

아프리카&중동

한류 동호회 현황이 왜 중요한지 이해했다면, <그림 1>을 자세히 살펴보자. 2014년 조사가 시행 된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동호회 수가 감소했다. 일본의 혐한류, 중국의 한한령의 영향 이 장기화되면서 초기 한류의 전진기지였던 아시아 지역의 한류 성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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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국을 살펴보면 중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호회 수가 감소했음에도 동호회원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는데, 올해는 16개 동호회가 사라졌고, 동호회원수는 약 1천만 명이 감소했다. 한한령 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한류 팬들도 양국의 정치 관계에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다. 실제로 2020년

10월 방탄소년단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빌미로 중국 내 대형 택배 업체들은 방탄소년단의 굿 즈(goods) 배송을 거부했고, 많은 동호회원들은 탈퇴를 선언했다. 아시아 지역 내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9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사건 등은 한류 스타들의 윤리적 문제 를 이슈화 시켰다. 이는 동남아시아 한류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으며, 동호회원 감소로 나 타났다. 이런 현상은 무슬림 국가들인 경우에 더 도드라지는데,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60만명에 달 하는 회원들이 탈퇴했다.

이러한 비보 가운데 희소식도 있다. 일본은 약 2만2천명(6.6%)의 동호회원수가 감소했지만, 그나마 동호회가 새롭게 생겨나면서 전체적으로 동호회 수는 도리어 12개가 늘어났다. 이는 영화 <기생충> 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소식 및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와 같은 케이팝 그룹의 활약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넷플릭스에서 한류 드라마 시청률이 높아진 덕분이다. 2014년도부터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공식 도입한 말레이시아와 호주에서는 동호회원 수가 각각 350만 명, 52만 명씩 증가 하며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힌두교와 카스트 제도 등으로 인해 타문화가 자리 잡기 쉽지 않은 인도에서도 동호회원이 일 년 사이 43만 명이 급증하며 약 100만 명에 달하였다. 그리 고, 다행스럽게도 베트남, 대만, 태국, 필리핀 등에서는 한류가 여전히 성장기에 머물러 있다.

그림 2 | 지역별 연간 한류 동호인 수 변화 추이

3

1

12 188

2 66

150

118

121

158

718

690

2019

2020

99 2 101

1 14 27 117

2014

2 16 76

188

90 706 391

442

2016

2017

262

2015

아시아&오세아니아

아메리카

2018 유럽

아프리카&중동

<그림 1>과 <그림 2>를 보면 아시아 지역 내 동호회 수와 동호인 수가 모두 하락했고, 이는 마치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의 성장이 끝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렇기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 하기 위한 정확한 원인 분석이 요구된다. 일찍 한류가 성장한 곳이다 보니 한류의 성장 잠재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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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정치 관계와 같은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인지 명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한류 의 전초기지였던 아시아 지역에서 쌓아올린 한류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전략이 필 요하다. 아시아 지역의 한류 확산 현상이 성장기를 거쳐, 하향기가 아닌 성숙기에 도달할 수 있도 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아시아 위 주로 치우쳤던 지역 편중화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전 세계 한류 동호 회원 수가 전년 대비 약 540만 명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유럽과 미주 대륙의 약진 덕분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전년 대비 미국 약 66만 명, 캐나다 약 95만 명이 증가했다. 미국은 전 체 한류 동호회원이 6백만 명에 달하며 미주 지역 최대의 한류 강국이 되었다. <그림 2>를 보면 미주 대륙 전체로는 2019년 약 1,215만 명에서 2020년 1,580만 명으로 약 365만 명이 늘어났 다. 한류가 무사히 안착되어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초기 개인적인 관심 차원에 머물던 소그룹 차원의 동호회에서 벗어나, 동호회 당 평 균 약 100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을 갖춘 동호회로 성장했다. 이와 같은 조직적인 규모가 갖춰진 동호회 활동은 이번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Hot 100’ 1위 달성에도 기여 했다. 빌보드 ‘Hot 100’은 미국시장에서 음원판매량, 라디오방송횟수 그리고 스트리밍 실적 등을 종합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이다. 방탄소년단은 집계 점수 산정 시 라디오 방송 횟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미국 내 방탄소년단 동호회들은 집계 순위 시스 템을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실적으로 부족한 라디오 방송 횟수 점수를 보완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지와 노력을 하였다.

남미에서는 주로 아르헨티나, 칠레가 브라질과 멕시코와 함께 한류 확산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 해왔다. 그런데 지나친 상업화와 한국에 대한 호의를 악용한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한류에 대한 반감이 생겨났다. 자연히 동호회원도 예년의 가파른 급성장에 비교하면 소폭이지만 감소하였다. 이에 반해 브라질과 멕시코는 여전히 한류가 성장기에 있으며 남미 지역 내 한류의 확산에 기여 하고 있다.

유럽 지역은 몇 년 전만해도 한류 확산 초입 단계에서부터 쇠퇴와 성장의 갈림길을 놓고 고심할 만큼 한류가 한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게 될 것을 우려했던 곳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영국 등 몇몇 한류 성장 국가들의 데이터 집계가 누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504만 명에서

2020년 1,879만 명으로 375만 명이나 증가했다. 유럽 내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이탈리아와 독일은 각각 45만 명과 13만 명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러시아에는 총 218개 의 동호회와 1,500만 명에 달하는 동호회원들이 활동 중인데, 동호회원 수로 치자면 중국 다음인 전 세계에서 2번째 순위이며, 미주 대륙 전체의 동호회원 수와 비슷한 규모이다.

하지만, 기뻐하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전체 유럽 한류 동호회원 수의 80%가 러시아에 집 중되어 있다. 유럽 지역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면 동호회원 수가 100만 명을 넘는 국가는 터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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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이다. 게다가 초기 한류 팬들이 증가하던 스페인, 프랑스는 도리어 한류 동호회원들의 숫자가 감소했다. 이미 중국의 한한령 발효와 일본의 혐한류를 통해 지역 편중의 위험성이 한류 산업계 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해봤다. 더 늦기 전에 유럽 지역 내 국가별로 어떤 경로와 이유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으며, 반대로 왜 어떤 국가에서는 한류의 성장이 정체하거나 쇠퇴하 고 있는지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한편,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올해 동호회원 수가 급증했다. 전년 대비

3.7배가 증가하면서 87만 명의 동호회원이 늘어났다. 특히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와 같은 중동 지역에 있는 나라들이 이러한 증가 추세에 유의미한 기여를 했다. 여전히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 나 동호회원 수와 비교하면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타문화권의 대중문화가 파고 들어가는 것 이 쉽지 않은 문화 종교적 배경을 감안할 때 향후 한류의 행보에 기대를 모으게 한다.

2017년부터 발효된 중국 정부의 한한령(褖ᶥ犤, 한류금지령)은 한국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불 가능하게 만들었다. 진행되고 있던 한류 스타의 광고 출연, 콘서트 등도 중단시켰다. 아울러 중국 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도 금지되어, 상승세를 타던 중국 관광객의 방한 숫자는 2017년 이후 급감 하였다. 그런데, 최근 금지되었던 중국 내 한류 스타 광고가 다시 재개되는 등 조금씩 변화의 조 짐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 유명 브랜드가 빅뱅의 지드래곤이나 블랙 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와 같은 한류 스타를 현지 광고 모델로 섭외해 공개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요우쿠에서 도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재개하였다. 사드 사태 이후 일본 드라마 콘텐츠만 제공해왔던 해당 카 테고리에서 <응답하라1994>, <주군의 태양>, <돌아와요 아저씨> 등 과거 인기 한국 드라마 콘 텐츠들과 현빈·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 등이 올라가 있다.

대만은 최근 한 대학에서 ‘한국 대중음악 산업’을 분석한 좌담회를 개최하거나, 국민당 주석이 직 접 한국드라마가 대만 TV에서 너무 범람하고 있다고 비판을 할 정도로 한류 열풍이 휩쓸고 있다. 특히 케이팝은 대만 한류 동호회 활동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예로 매월 다수의 케이팝 가수들이 팬미팅, 콘서트 참여를 위해 대만을 방문하고 있으며, 입국 시 공항은 한 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한, 한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중 50% 이상이 2~3개월, 빠르면

1개월 이내에 모두 번역되어 대만 TV에서 방영되고 있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은 대만에서 지난 20년간 개봉했던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최고 흥행 성 적을 거뒀다.

현재 홍콩 케이팝은 유례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발매한 음원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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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빌보드 음원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홍콩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부의 세 계>와 더불어 <이태원 클라쓰>와 <사랑의 불시착>과 같은 한국 드라마는 홍콩 넷플릭스에서 1 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홍콩에서 개봉한 영화 중 홍콩을 배경으로 촬영된 <반도>는 영 화 <부산행>의 후속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한류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일방적, 단기적 진출 확대로 인한 중국시장 잠식 우려와 자국 문화 수호 인식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중간 역사 갈등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악화되고 중국 현지 연예계를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저항이 발생하기 도 한다. 이에 중화권 중국인의 정서와 현지 문화 등을 고려한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분야 공동제 작 등의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내 한류 흐름도 양국 간 정치 관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2019년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부터 경색되기 시작한 한일 관계는 아직까지 개선의 기미 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 내 혐한 분위기에 더하여,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한류 공연들이 대거 취소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일본 내 한류는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러나, 한일간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영화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조금씩 따뜻한 흐름이 감지되 고 있다. 일본 대표 일간지 아사히 신문에서는 한일 관계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10~20대 일본 젊 은이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한류 열기를 ‘3차 한류 붐’으로 차별화하며 소개했다. 기존 일본 내 한류 열풍이 중장년 여성팬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일본 한류의 열기를 이어 갈 젊은 한류 팬들의 등장은 일본 내 한류의 미래에 청신호가 된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매일 공개하는 일간 Top 10에 따르면,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더 킹: 영원의 군주> 등이 일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일본 연예인들이 한국 드 라마 시청 후 SNS에 호평을 남기면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몰이는 한동안 지속될 추세이다. <이 태원 클라쓰>가 일본 10~30대 남성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한국 드라마는 기존의 핵심 소비층인

40대 이상 여성들 뿐 아니라 젊은 남성세대들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개봉 직후는 물론,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후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자국 영화 와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가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05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재한 감독) 이후 15년만의 일이다. 수익 면에서도 <내 머리 속 의 지우개>가 달성한 30억엔(약 327억원)을 넘어서면서, 일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중 최 고 기록을 세웠다.

일본은 주요 한류 시장 중 하나이며, 한류가 이미 생활화, 정착화 단계에 들어가 있고, 과거 중년 여성 중심에서 남성 및 젊은 세대로 한류 향유 층의 폭도 확대되었다. 또한 일본 한류 팬들은 빈 번한 한국여행, 매스컴 등을 통하여 상대적으로 여타국가에 비해 한국문화 및 한류관련 많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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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를 가지고 있다. 일본이 케이팝 시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국가라는 점에서 정치적 갈등이 야 기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처가 요구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장르는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이다. 케이팝은 미국 내에서도 중 요한 한류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며, 온라인 SNS를 활용한 정보 공유, 팬클럽 활동이 활발히 이뤄 지고 있다. 특히 케이팝 패러디, 리액션, 립싱크 등 케이팝을 매개로 한 동영상 제작이 붐을 이루 고, 자신의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는 케이팝 오디션 동영상이 부지기수로 올라와 전 세계인들이 공유하고 이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특히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 영화 붐이 불 고 있다.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수상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반응 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도 이런 한류 열풍 대열에 합류하였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포브스에서 각각 ‘반드시 봐야 할 국제적 시리즈 추천작’과 ‘2019년 최 고의 한국 드라마’에 선정돼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했다. <킹덤2>도 “<워킹 데드>를 뛰어넘다” 라고 극찬을 받으며 고공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류는 어린이 캐릭터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으며, <핑크퐁>은 어린이 대통령 <뽀로로>의 인기 를 이어가고 있다. <핑크퐁>은 미국 100개 도시 순회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 하기도 했다. 한국 웹툰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신의 탑> 애니메이션이 공개 후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 1위에 올랐 다. 한한령으로 인해 K-게임의 주요 시장이었던 중국 진출이 막히면서 본격화된 북미와 유럽 시 장 개척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K-게임이 호황을 맞고 있다. 실제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는 북미 지역에서 신규 이용자와 복귀 이용자가 늘면서 올해 4월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유튜브와 OTT를 통해 전파되는 케이팝과 영화, 드라마가 인기를 구가하면서, 한식 또한 미국 내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 인기까지 기존의 ‘불닭볶음 면’ 인기에 가세하면서 라면 매출 판매도 급증하였다. 또 한 가지 미국에서 한류의 확산 현상을 이 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K-드라마 또는 케이팝 인기가 낳은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미국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류의 미국 내 확산을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터넷 동영 상에 익숙하고 다른 문화 수용에 적극적인 미국의 청소년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케이팝 확산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케이팝을 한국 젊은 세대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콘 텐츠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류가 미국 사회에서 한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생활의 일 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를 창조적으로 접목한 새로운 ‘우리 것’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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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는 단연코 케이팝이다. 브라질은 여타 중남미국가와 달리 우리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하였으나, 최근 OTT 플랫폼을 통하여 한국드라마의 인기 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브라질 내에서 <킹덤>, <미스터 선샤 인>, <사랑의 불시착> 등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브 라질 넷플릭스 인기차트 10위권을 달성하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 차>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 드라마 <설국열차>는 브라질 내 넷플릭스 인기 시청 1위를 기 록하기도 하였다.

멕시코는 올해 초 세븐틴, 슈퍼엠의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나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다수의 콘서트들이 취소되었다. 대신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인 한류콘텐츠의 공급과 소통, 자발 적 정보교류 등이 이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글로벌 팬덤을 형성한 아이돌 그룹의 인기는 여전히 초강세를 띠고 있다. 유튜브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많은 동호회의 자발적 활동을 통해 역설적으로 팬덤의 심화와 외연확대에 유리한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한류 바람이 멕시코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까지 파고든 것은 아니므로 이를 확산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어권 국가 중에서 보수적인 편인데, 여기서도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는 인기 를 얻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위험 가운데도 남미 케이팝 경연대회에 총 1,066명이 참여하는 등 케이팝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영화 <기생충>은 아르헨티나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관객 이 동원된 영화로 기록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케이팝, 드라마, 영화, 한식 등 다양한 장르가 인도네시아 국민들 삶에 스며들 고 있다.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것은 역시 케이팝이다.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지사가 설 립되었으며 소속 가수들 역시 활발한 현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중순에는 케이팝 최 초로 인도네시아인 멤버를 포함한 글로벌 5인조 걸그룹 ‘시크릿 넘버’가 데뷔했다. 한국드라마 는 2001년 방영된 <가을동화> 이후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약 17편의 한국드 라마 작품이 인도네시아 주요 방송국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한국영화는 현지에 총 36개 극장에

397개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는 CGV 상영관과 CJ 배급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패션의류, 뷰티, 식품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의 화장품과 패션 문화가 유행함에 따라 소셜미디어 등을 기반으로 한국 저가형 로드샵 화장품을 이용하여 화장하 는 영상을 올리는 뷰티방송 또한 인기다. 한국 아이돌 굿즈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것 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아티스트를 광고모델로 채용하는 일도 빈번하다.

K- 웹툰의 인기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약 2억 6,000만 명 인구의 단일 어권인 인도네시아 는 글로벌 웹툰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5년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 에 진출한 라인 웹툰은 현지 작가 발굴 등을 통하여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성공적으로 형성하였 다. 그리고 2018년 말부터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 런칭을 통해 전체 모바일 안드로이드 매출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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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한국의 카 카오도 기존에 인도네시아에서 웹툰 서비스를 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2위 한국 업체 웹코믹스 (Webcomics)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현지 진출하였다. 1,300만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디지 털 만화 비중은 2023년 23%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로 케이팝, 드라마, 한식, 한국어가 주요 한류 분야이다. 케이팝의 인기는 폭발적인데, 주로 춤이나 노래를 따라하는 방법으로 표출되고 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으로 말레이시아 교육부가 2014년 10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공식 도입하였다.

인도의 한류는 아직 시작 단계이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하여 최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의 전 세계적 인기 덕분에 인도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인도 동북부 지역에서의 케이팝은 젊은이들의 중심문화로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그룹은 방탄소년단, 엑소, 빅뱅, 갓세븐,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으로 신인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 아지고 있다. 인도 넷플릭스에서 한국드라마 <킹덤>은 전체 콘텐츠에서 10위에 자리매김했으 며,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랑의 불시착> 같은 한국 드라마 또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팝은 태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변함없이 제일 사랑받고 있는 한류 콘텐츠 중 하나이다. 최근 태국 케이팝 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수는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2019년 케이팝 걸그룹 최초로 현지에서 3 일 연속 대규모 단독공연을 전회 매진시킨 ‘블랙핑크’, 2018년 JOOX Thailand Music Award 에 서 ‘올해의 케이팝 아티스트상’을 받은 ‘갓세븐’을 비롯하여 ‘엑소’, ‘NCT’, ‘트와이스’ 등이 있다. 특 히 태국에서는 현지인 멤버인 ‘갓세븐’ 의 뱀뱀과 ‘블랙핑크’ 의 리사가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활 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류 열풍 확산으로 한국식 미용과 패션이 세련됨의 기준이 되었고, 한국 소설 및 학습만화가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또한, 2014년부터는 한국의 ‘라인웹툰’ 이 태국에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200여 편이 넘는 한국의 웹툰을 태국에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한국 드라마가 소개되고 인기를 끌었던 국가이다. 1997년에 한국 드라마가 처음 소개되었고, 1998년 방영된 <의가형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트남 은 동남아에서의 한류 진원지로 간주되었다. 한국 대중문화의 베트남 진출은 드라마 – 영화 – 음 악 순으로 이루어졌으며 지금은 패션,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 다. 한국 드라마로는 올해 OTT 서비스 업체를 주축으로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사 이코지만 괜찮아> 등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은 베트남 넷 플릭스 인기 TV시리즈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2013년 큰 인기를 끌었던 <별에서 온 그대> 주연배우 김수현이 출연해 첫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베트남에 서 케이팝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방탄소년단, 엑소, 블랙핑크, 있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등이 유명하다. 게다가 한국 음악계의 주류에서 비주류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팬층이 형성되어 있다. 2020년 7월 하노이 베트남국립음악대에서 진행된 ‘드림콘서트’에서는 베트남 한류 2020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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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800여명이 참석하여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류스타의 공연을 관람했다. 공식적으로 올해 이번 콘 서트를 대규모 단체 관람한 국가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이는 베트남 내 케이팝에 대한 꾸준한 관 심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웹툰시장은 2018년 4월 한국 업체인 ㈜모비코가 비나툰 (Vinatoon)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한국 토리웍스의 토리코믹스도 진출해 베트남, 중국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비나툰은 한국 웹툰을 위주로 서비스하는 반면 토리코믹스는 베트 남 번역작가와 협업을 통해 웹툰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의 장르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이제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한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일부 기성 세대를 중심으로 ‘상 업적’, ‘선정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한국 아이돌 가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유럽 국가 중에서 한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러시아로 통한다. 러시아는 2019년 1천161만 명(160개 동호회)에서 2020년 1천568만명(218개 동호회) 30.8%가 늘어났다. 이는 미주 대륙 전체의 한류동호회원 숫자와 비슷한 수치로 전체 유럽 동호회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한류 동 호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연대와 활동은 러시아 내 한류 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 다. 러시아 한류 팬의 돋보이는 열정은 세계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러시아 동호인의 우승이라는 성과에서도 드러난다. 러시아인들의 한국문화 사랑은 드라마 와 케이팝에서 영화, 클래식, 음식, 한국어, 전통문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내 한국 가 전제품, 전자제품, 자동차 등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한국에 대한 국가이미지도 높아지는 등 양국 간의 교류협력이 발전하면서 한국사회의 다양한 면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 니라 러시아인들의 한류에 대한 깊은 사랑은 전 세계 세종학당 수강생 수 1위라는 수치에서도 확 인할 수 있다. 문화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한국어 강좌가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바뀌면 서,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현지인들이 수준별로 등급이 나뉜 온라인 강의를 청 취하고 있다. 영화 역시 온라인 상에서 러시아어 자막 처리된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다. 러시아에 서는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예술영화에 대한 인지도과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지난 해 CJ CGV가 모스크바에서 ‘앙가라’ 지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러시아 영화산업시장에 진출할 정 도이다.

독일 내 한류는 유튜브를 통해 케이팝의 글로벌 소비가 시작된 시기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케이팝 기획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 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자사 음반 홍보작업에 나선 2009년 이후 독일 각지에서 10대와 20대 여 성들을 주축으로 한 케이팝 팬클럽과 케이팝 댄스 모임들이 만들어졌다. 이후 수년간 이들은 자 발적이고 적극적인 한류 콘텐츠 소비층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독일 주류 매체와 음반시장에서 케이팝을 거의 다루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케이팝 열풍이 독일 내에서 지속 및 확산 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케이팝 위주 한류 팬들은 아직은 소수의 10~20대 마니아층에 머물고 있으며, 한국대중문화는 여전히 낯선 편이다. 독일 케이팝 팬들은 매주 방송되는 음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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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케이블 채널의 인기투표 등에 집단적으로 참여하고, 케이팝 공연 청원 플래시몹을 벌이는 등 매우 적극적인 편이다. 이들의 적극적 활동 때문에 한류가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잘못된 판 단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케이팝 외의 한류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한국 영화가 한국을 소개한 한류의 시초이다. 최근들어 영화 <기생충>의 국제 영화제 수상과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 등극, 넷플릭스에서의 <미스터 선샤인>, <사랑의 불시 착> 등과 같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올 10월 25일 에는 한국문화원이 케이팝 댄스 및 노래 경연대회 ‘케이팝 Party Online 2020’을 개최하였다. 이 탈리아 내 한류 동호회원은 약 59만 정도로 파악되며, 10대보다는 20대 초반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한류 장르는 케이팝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한식, 한국어, 미용 등으로 확장 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한류를 소비하는 연령층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편중화가 매우 심각하고, 유럽 내 한류의 성장을 이끌던 스페인, 프랑스, 터 키의 동호회원 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향후 유럽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면, 왜 그러 한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지 국가별로 냉철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중동 지역에서 이집트는 중동 지역 내 한류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다. 2004년 한국드라마 <가을 동화>와 이듬해 <겨울연가> 방영을 시작으로 한류를 접하기 시작한 이후 전 세계적인 케이팝 열기에 힘입어 이집트에서 한국문화는 이제 주요한 문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단적인 예로 한류를 사랑하는 현지인들로 이뤄진 K-Lover’s 자원봉사 단체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10대 1이라 는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가능한 정도이다. 또한, 매년 개최되던 케이팝 강좌가 코로나19로 인해 수업 진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올 5월부터 온라인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 인기가 높다.

이번 조사에서 중동 지역 내 62만이라는 가장 많은 수의 동호회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요 르단 내 한류는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다양하고도 풍성한 한류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류 팬 의 주류를 차지하는 현지 10대와 2·30대 여성들은 주로 케이팝, 한국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을 선호한다. 올 5월부터 8월까지 요르단 최대 민영방송사인 Roya TV는 한국 인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시그널>을 연속 방영하여 한국 문화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요르단 일반 시민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상대적으로 한국 영화는 아직 개봉하는 영화관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급하게 한류의 확산을 위해 접근하기 보다는 오해 없이 수용될 수 있도록 현지 문화적 수용의 범주를 먼저 파악하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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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한류의 저력을 재평가 할 수 있게 했다. 한류는 전 세계 5천만 명만 사용하는 단일민족 의 고유 언어라는 내생적인 한계를 뛰어넘고, 혐한류나 한한령과 같은 외부적인 위협을 창조력 으로 돌파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의 파리공연’ 당시 예상치 못했던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고, ‘싸이’의 <강남 스타일>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 기뻐하고 드라마 <대장금>의 경이적인 시청률의 소식에 환호하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한류의 지속적인 성장에 쉽사리 회의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한국어’라는 언어의 장벽이 너무나도 크고도 높게 보였기 때문이다. 한류의 주요 장르인 음악, 영화, 드라마라는 대중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데 있어, 언어가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랬기에 한류 확산 초기 단계에는 한류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기 보다는 한류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며 해석하는 관점이 다분했다.

그러나, 올해는 한류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언급되던 ‘한국어’의 한계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올 초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 소식은 한국어로도 충분 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탄과 같았다. 이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한국어로 구사한 음악이 빌보 드 ‘Hot 100’ 정상에 오른 소식은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 미국이 세계최대의 콘텐츠 생산국이자 소 비국이지만, 비영어권 문화콘텐츠에 대해 폐쇄적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이다. 세계 유료 가입자가 1억 9500만 명에 달하는 넷플릭스가 지역별로 발표하는 ‘오늘의 톱 10’을 기반으 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100위권 중 한국 드라마가 10편이나 포함되었다.

한류 확산 전까지만 해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거의 대한민국 국민 숫자와 일치했다. 그러 나, 지금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떼창을 부르며, 한국어시험 응시자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외 국인들이 배우기 어렵다는 한국어를 자발적으로 습득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은 ‘한류’이다.

올 초 금방 종식될 것으로 여겼던 코로나19가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발전하면서, 코로나19 전염 확 산 방지 차원에서 전 세계는 언택트 사회로 급속히 탈바꿈했다. 모든 공연이 취소되는 위기를 직면 한 케이팝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 유료 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더 라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협업한 <비욘드 라이브> 등 케이팝 온택트 콘서트들은 탄탄한 팬덤 을 기반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비욘드 라이브>의 첫 주자 슈퍼엠의 콘서트는 약 7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고, 이는 약 7회분의 라이브 공연에 맞먹는 관객 수이다. 더 많은 관객이 모여든 슈퍼주니 어의 콘서트는 12만 3,000여 명이 관람함으로써 약 4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방방콘>은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총 107개 지역에서 관람했고,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5만 6,6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5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공연 15회와 맞먹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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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과는 팬덤 뿐 아니라 미디어 기술의 탁월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케이팝 가수들과 곡 과 일치하는 컨셉을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최적화된 기술로 구현함으로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8년간 전 세계에서 24회에 걸쳐 진행된 세계 최대 한류 문화 축제인 <케이콘KCON>의 개최가 취소되었지만, 대신 온택트로 진행한 <KCON:TACT> 행사에는 이제까 지 누적 오프라인 관람객 100만명보다 4배나 많은 440만명에 달하는 유료 관람객들이 함께 했 5. 가상현실(VR)+ 증강현실 (AR)+혼합현실(MR) = 확장현실(XR)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과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5기술을 온택트 공연에 맞게 풀어 낸 것이다.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는 도리어 전 지구적 한류 콘텐츠의 확산이라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오프라인 콘서트 때는 불가능했던, 한류 스타들과의 스마트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팬덤을 강화시켜주었다.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을 모두 포함한 것

신 한류 장르인 웹툰 또한 종이로 제작된 만화의 포맷을 시대적 변화에 맞춰 탄생시킨 것이다. 한 국형 웹툰은 기획·제작부터 배포까지 전 과정이 웹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식 플랫폼을 창조해내 면서 가능해진 신 한류 장르이다. 기존 만화시장에는 존재하지 않던 웹툰 플랫폼을 창출하고, 전 세계인들을 그곳에서 만나고 있다. 초기 만화방에서나 만날 수 있던 만화를 웹툰으로 만들어 세 계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생각은 그 당시 이해를 얻지 못했었다. 그러나, 현재 웹툰은 드라마나 영화, 게임에 필요한 스토리라인의 중요한 원천이 되고 있다. 웹툰 플랫폼을 활용하여 계속해서 신진작가를 발굴하며, 또한 콘텐츠까지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로부터 큰 인기 를 모은 웹툰을 다른 포맷인 드라마나 영화로 만나는 것은 설레고 즐거운 일이 되었다.

이상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비대면 사회에서 조직력과 함께 탄탄한 연대 의식과 공감대 를 형성한 한류 동호회원들의 활약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았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눈 앞에 둔 ‘한류’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더 큰 도약을 할지 아니면 아차하는 사이에 뒤로 밀려 갈지가 향후 몇 년 사이에 달려 있다.

이미 한류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 임명하는 대사들에게 한류를 활용할 것을 당부할 만큼 글로 벌 콘텐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자리를 잡았다. ‘한류’라는 큰 날개 아래 ‘한복’, ‘트로트’, ‘퓨전전 통음악’, ‘디제잉’, ‘예능 포맷’ 등 장르의 한계에 구속받지 않고, 무한대로 그 가능성을 펼쳐가며 세계인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위축되기보다 변화를 재빠르게 이해하고 잡 아채서, 기존 ‘한류’의 콘텐츠 장르에 적합한 틀로 바꿔서 ‘한류’라는 이름 하에 내 것으로 재해석 하여 모양새를 갖춰낸다. 위기를 도리어 기회로 살려낼 줄 아는 탁월함이 있음을, 어떤 장르이건 한국적인 것을 담아 맵시 있게 차려낼 수 있는 세련된 창의력이 있음을, 그리고 ‘한류’만의 흥과 색깔을 나만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상대방도 함께 즐길 수 있게 아우르는 소통과 공감 능력이 있음을 곳곳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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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 지역이나 국가로의 쏠림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도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김치종주국’, ‘한복 종주국’ 등의 유언비어를 잠잠하게 만들고, 알맹이는 한국 것이 아닌데 포장 만 그럴싸하게 하여 한류의 가치를 저하시키고, 제작자들과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불법적인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한류 열풍에 순간적으로 우쭐하기보다는 한류를 사랑하여 자발적으로 한류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동호회원들이 더 이상 정치적인 바람에 상처 받고 떨어져나가는 일이 줄어들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냉랭해진 그들의 반응에 그대 로 고개를 돌려버릴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한 겸손한 소통과 공감의 노력 이 함께 할 때 앞으로도 ‘한류’로 인해 우리는 계속 뿌듯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단법인 세계한류학회는 국제협회연합에서 인정하는 전 세계 유일의 한류국제전문기구입니다. 매년 개최하는 ‘한류국제학술대회’는 전 세계한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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